좋은음악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전곡 듣기

HanEunSeob 2014. 9. 1. 08:01

 

Beethoven, Symphony No.5, Op.67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Carlos Kleiber cond.

Wiener Philharmoniker

 

무슨 일이든 시작은 어렵다. 클래식 입문은 더욱 그렇다.

초보자가 긴 시간을 들여 작품에 집중하기란 그리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만은 다르다.

‘딴딴딴 따’, 클래식 문외한이라도 1악장 도입부의 이 선율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연주시간은 30여 분에 지나지 않지만 착상에서 완성까지

무려 5년이나 걸린 노작이요 역작이다.

청력이 점점 나빠지고 나폴레옹이 빈을 점령하는 등

어려운 시기에 태어난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은

인간의 의지와 환희를 담아낸 불후의 명곡이다.

 

Carlos Kleiber cond.

Wiener Philharmoniker

1. Allegro con brio (07:22)

2. Adagio con moto (10:00)

3. Allegro (05:09)

4. Allegro (11:00)

Herbert von Karajan cond.

Berliner Philharmoniker

1. Allegro con brio (07:11)

2. Adagio con moto (09:08)

3. Allegro (04:46)

4. Allegro (09:03)

 

 


 

 

 

“운명은 이와 같이 문을 두드린다”

로맹 롤랑이 “베토벤의 일생은 태풍이 휘몰아치는 하루와도 같았다”고 했듯이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최초의 큰 시련은 26세 때부터 시작된 귓병이었다.

30대 초에 거의 귀머거리가 되었다.

이 병으로 그가 얼마나 괴로워하고 절망했는지는 32세 때 가을에 쓴

저 비통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베토벤은 운명에 대해 과감한 도전을 개시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였다.

그 제2의 인생의 서두를 장식하는 작품은 교향곡 3번 ‘영웅’이지만,

꽃을 피워낸 작품은 교향곡 5번이다.

베토벤 자신은 5번보다도 3번 ‘영웅’에 더 큰 애착을 품고 있었으나,

일반 음악애호가의 인기는 초연 당시부터 5번 쪽에 쏠렸다.

그것은 3번이 너무 거대하고 어딘가 짜임새가 엉성해서 청중의 인내력을 넘어선 데 비해

5번은 비교적 간결하며 단 한 음도 버릴 데가 없는

정밀하고 견고한 구성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운명’이라는 이름은 베토벤이 한 말에서 유래되었다.

어느 날 베토벤의 제자 쉰틀러가 1악장 서두 테마의 뜻이 무엇이냐고 묻자

베토벤이 “운명은 이와 같이 문을 두드린다”라고 했다고 한다. 

굳이 ‘운명’이라 일컫지 않아도 이 곡을 듣노라면 가혹한 운명과 싸워서

“그 운명의 목을 조르는”(파울 베커) 베토벤의 모습이 역력하게 떠오른다.

베토벤은 ‘영웅’을 완성한 직후인 1804년부터 ‘운명’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곡들 때문에 작업이 미루어지다가 1807~1808년경에 완성되었다.

그때 베토벤은 6번 ‘전원’의 작곡도 병행하였다.

그래서 5번이 초연되던 1808년 12월 22일, 6번의 초연도 함께 가졌다.

그런데 6번이 먼저 연주되는 바람에 5번이 6번보다 세상에 늦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