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帝內經 (황제내경) 1권
黃帝內經 (황제내경)
BC 200년경에 만들어진 책으로,
음양오행 사상에 기초해 고대 자연철학의 의학 이론과 침구 이론을 서술했다.
‘황제(黃帝)’는 황하 유역에 살았던 전설적인 인물이며,
‘내경(內徑)’이란 내과를 다룬 의서라는 뜻이다.
병의 근원을 묻는 「소문(素問)」과 침구와 뜸을 다룬 「영추(靈樞)」의 2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전자가 주를 이룬다. 황제와 신하의 문답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은 내경(內經) 이라고도 하는데
황제에 빗대어 작은 우주인 인간의 육체를 논한 자연철학적 이론 의서의 총칭이다.
중국 고대 전설상의 인물인 황제와 그의 신하인 기백의 의술에 관한 토론을 기록한 것이라고 하나
전국시대에 활약하던 음양가(陰陽家)의 논리에 맞춰 예전부터 전승되던 것을 모아 엮은 책으로 보인다.
책이 만들어진 시기는 대략 춘추전국시대 중 제왕기(BC 770~221)로 추정되며 후대인들에 의해서 계속 증보되었다.
내용은 전설상의 제왕 황제와 기백(岐伯)·뇌공(雷公) 등이 의학문제를 대화로 나누는 형식으로 짜여있다.
소문은 음양오행설을 토대로 장부(臟腑)·경락(經絡)·병기(病機)·진법(診法)·치칙(治則)·침구(針灸)·
방약(方藥) 등의 각 분야 및 인체생리·병리·진단·치료에 대해 계통적으로 논술하여 중국 의학이론의 기초를 형성했다.
영추는 경락·침구 분야에서 쓰이는 물리요법을 상세히 서술하여 침경(針經)이라고도 부른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은 소문(素問) 81편과 영추(靈樞) 81편을 합하여 부르는 명칭이다.
황제내경에는 양생(養生)과 생리(生理)의 병리(病理)와 진단(診斷)과 치료(治療) 등
각종 의학의 종합이론이 갖추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천문(天文)․지리(地理)․의약(醫藥)․복서(卜筮) 등 백과사전적 자료가 총망라되어 있다.
여기에 들어있는 의학적 자료들이 방대하고 한의사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모든 지식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황제내경(黃帝內經)을 ‘한의학의 성서(聖書)’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황제내경은 동양 의학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종합백과사전이며, 종교의 경전(經典)과 같은 것으로
한의학도(漢醫學徒)라면 반드시 필독해야 할 책이다.
이 黃帝內經(황제내경)은 고대의 인물인 황제(황제=헌원)와 名醫(명의) 岐伯(기백)의 의술에 관한 토론을 기록한 것으로
중국의 고전의학서 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책으로 內徑(내경)이라고도 하며
醫學五經(의학오경)의 하나로서 동양의학의 원류로 간주 된다
내용은 의학서이면서 동시에 천문 역법 지리 음률 등 각 분야의 지식을 두루 섭렵한것으로
그 이론과 정신은 모두 易經(역경)에 근원을 두고 있다
이 내경은 소우주의 인간의 육체를 논한 자연철학적 이론 醫書(의서)로서
원래 18권으로 전반 9권은 素問(소문)이며 후반 9권은 靈樞(영추)로 구분 된다
素問(소문)은 天人合一說(천인합일설) 陰陽五行說(음양오행설) 등에 입각한 병리학설을 주로 하여
臟腑(장부) 經絡(경락) 病機(병기) 診法(진법) 治則(치칙) 針灸(침구) 方藥(방약)등의
각 분야 및 인체생리 병리 진단 치료에 대해 계통적으로 논술하여
중국의학 이론의 기초를 공고히 하게 되었고
오랜 기간 동안 중의학의 발전에 지도적인 역할을 해 온 까닭에
특히 중의학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경전이다
靈樞(영추)는 사람의 몸속에서 양에 속하는 정기인 神(신)과
음에 속하는 정기인 靈(영)의 관건이 되는 주요한 문제를
개괄적이고도 정밀하게 논술하고 있으며
경락 침구 분야에서 쓰이는 물리요법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黃帝內經(황제내경)의 첫 머리는 上古天眞論(상고천진론)으로 시작한다
上古(상고)시대의 天眞(천진)이라는 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황제 헌원은 배달국 제14대 蚩尤天王(치우천왕)이
기원전 2707년에 제위에 올랐으며 軒轅(헌원)은 동시대의 인물이다
上古(상고=三皇內文經)는 황제내경이 쓰여진 시기보다 훨씬 이전의 시기이다
(자부선생이 헌원의 스승)
天眞(천진)은 하늘의 참 모습이니
곧 그것은 조금도 꾸밈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上古天眞論(상고천진론)의 의미는 상고시대의 仙人(선인)들이 행한
자연적인 養生法(양생법) 내지는 存命法(존명법)의 요체를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上古天眞論(상고천진론)에서는 모든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그 자체의 참 생명을 가지고 나온다는 사실을 밝혀놓고 있는 것이다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째는 건강한 삶과 타고난 수명을 논하며 자연의 변화에 맞추어 사는 것이
건강과 장수의 비결임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둘째는 여자는 7년을 주기로 남자는 8년을 주기로 성장 쇠퇴하는 타고난
생명의 전개 과정을 논하고 있으며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생명의 완성을 다루고 있다
셋째는 동양의학의 목표가 단순히 무병장수하는 삶이 아니라
인간 자체의 완성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紫府先生(자부선생): 紫府仙人(자부선인)이라고도 한다
黃帝軒轅(황제헌원)의 스승이다
伏羲氏(복희씨)와 함께 공부하던 發貴理(발귀리) 선인의 후손이다
三皇內文經(삼황내문경)을 지어 임금께(치우천왕) 바치니 임금이 이를 가상히 여겨
靑丘(청구)의 大豊山(대풍산) 양지바른 곳에 三淸宮(삼청궁)을 지어 살게하였다
해와 달의 운행을 측정하고 오행수리를 고찰하여 七政運天圖(칠정운천도)를 만들기도 하였다
黃帝軒轅(황제헌원)에게 三皇內文經(삼황내문경)을 주는 것을 계기로
우리의 神敎文化(신교문화)가 중국에 전해지게 되었다
檀君王儉(단군왕검)보다 약 4백년전 사람이다
伏羲氏(복희씨)는 桓雄(한웅)의 아들이며
神農氏(신농씨)와 黃帝軒轅(황제헌원)은 桓雄氏(한웅씨)로부터 갈려나간 東夷族(동이족)이다
배달국(倍達國)의 삼황(三皇)
삼황(三皇): 한인(桓因=桓仁) 한웅(桓雄) 치우(蚩尤).
치우(蚩尤=治尤): 제14대 한웅이신 치우천왕(蚩尤天王)=자오지(慈烏支)한웅을 말함.
伏羲氏(복희씨): BC 3528년 ~ BC 3413년 제5대 한웅이신
太虞儀(태우의) 桓雄(한웅)의 12아들 중 막내이며 桓易(한역) 만듬
炎帝神農氏(염제신농씨): BC3218년 ~ BC3078년
少典(소전=염제신농씨의 아버지)씨의 후예이며 농사와 의약의 시조이다
黃帝軒轅(황제헌원): BC 2692년 ~ BC 2592년 소전(少典)씨에서 갈려져나간 자손이 공손(公孫)씨이며 이의 후예가 헌원이다
황제(黃帝)는 호요 헌원(軒轅)은 그의 이름이다
黃帝內經(황제내경) 素問篇(소문편)
素問(소문): 사람으로서 본디 일어나는 질병들의 본바탕을 묻고 답하는 것이다
즉 천인합일(天人合一)에 근거하여 음양오행(陰陽五行)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의학적으로 말하고 있다
素問篇(소문편)소문 1권
1편
상고천진론편(上古天眞論篇)
1-1
[상고천진론은 황제내경의 시작으로 생명과 자연의 근본원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천진(天眞)은 하늘의 참모습을 말합니다.
즉 하늘은 일년, 사계, 밤낮으로 변화하면서도 언제나 본 모습은 그대로 유지하여 모든 생명체 활동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하늘의 참모습을 아는 것은 생명을 바로 아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형태는 유형이고 생명력은 무형입니다.형체는 없어지기도 하지만, 생명력은 본래 존재하는 그것입니다.
소문에서는 이것을 천진이라 하였습니다.]
생명력이 완전한 사람이 성인(聖人)입니다. 황제(黃帝)는 생명력이 완전한 성인이므로 날 때부터 아는 분이었습니다.
어려서는 하늘의 이치를 말하였고, 자라서는 우주의 기운과 꼭 같이 살았습니다.
장성해서는 돈독하고 민첩하게 직접 음양을 운용하셨고 세상에서 모든 것을 이루고 하늘과 같은 기운으로 돌아갑니다.
이에 큰 스승(天師)인 기백에게 묻습니다.
(묻는 황제(黃帝)도, 대답하는 기백도 우주의 이치를 잘 아는 성인입니다.
두 성인이 이치를 전하기 위해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 소문(素問)입니다.)
내가 듣건대 상고시대 사람은 나이(春秋)가 백 세가 되어도 동작이 쇠약하지 않고 튼튼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은 오십 살만 되어도 동작이 쇠약한데 이것은 때와 세상이 달라서 그렇습니까,
섭생을 잘못해서 그렇습니까?
하늘이 내린 스승인 기백(岐伯)이 대답하여 가로되, 상고사람 중에 도(道)를 아는 사람은 음양(陰陽)을 법으로 삼고,
환경에 따라 화합하고, 음식은 적당하게 고루 먹고, 적당히 움직이고, 함부로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고로 몸과 마음이 완전하여 장수하고 건강하였습니다.
지금 사람은 성인처럼 하지 않습니다.
술로 음식을 삼고, 망녕된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자신이 어떻게 사는 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삽니다.
술에 취해 성욕의 노예가 되어 정액을 모조리 빼내야 직성이 풀립니다.
마음 자꾸 쓰고 오랫동안 걱정하여 참된 생명력을 소모합니다.
가득 찬 것을 지니고 있을 줄 모르고 정신도 정액도 소모합니다.
그리고 만족할 줄도 모릅니다. 정신을 아무 때나 씁니다.
조금 성내도 될 것을 크게 성내고 별일 아닌데 비관하기도 합니다.
즐겁고 자극적인 것을 찾고 좋은 것만 하려고 힘씁니다.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마음대로 합니다.
대부분 사람이 이렇게 하니 경쟁과 싸움이 그치지를 않습니다.
이 모두가 참된 삶과 즐거움에 역행한 것입니다.
생활에도 바람직한 절차가 없어 50살도 못되어 몸은 쇠약해집니다.
1-2.
마음이 편해야 병이 없다.
옛 성인들이 한결같이 가르치기를, "헛되고 사악한 것, 도적같고 바람같은 것은 피해야 할 때가 많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성내고, 고민하고, 나쁜 마음 먹고, 남을 해롭게 하고,
유행에 민감한 것도 헛되고 삿된 것이니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염담허무(恬憺虛無)라! '마음을 편안하고 담담하게 하고, 생각을 비우고 없애도록 하라!'
사람이 恬憺虛無하는 이것이 본래 마음입니다.
마음은 본래 편안하고 담담하고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는 것인데,
사람은 거기에 칠정七情(喜·怒·憂·思·悲·驚·恐)을 가득 채웁니다.
칠정이 생명력을 압박하니 생명력은 충격 받고 지쳐서 병을 부릅니다.
염담허무(恬憺虛無)하고 청정(淸淨)한 마음에 칠정이 때를 묻힙니다.
이렇게 염담허무(恬憺虛無)하면 참된 기운(眞氣)이 자연스럽게 활동하고
정신이 굳건하게 가득 차있으니 어디에도 병이 올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이렇게 해서 병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이것이 素問의 원리이고 道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素問을 알아야 됩니다.
이렇게 염담허무(恬憺虛無)하면 뜻이 한가로워서 욕심이 적습니다.
몸도 느긋하므로 생기활동도 충격 없이 순조로워서 온몸의 활동이 완전합니다.
마음이 편하고 두려움도 없고 육체적인 노동을 해도 권태롭거나 피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기가 이에 따라서 순조롭습니다.
생명의 모든 활동이 원하는 데로 따라 갑니다.
먹은 것이 소화되어 기운도 되고 피와 살도 되어 자연히 완전하게 활동됩니다.
그러나 만일 마음이 불편하거나 욕심이 있다면 제대로 소화도 안될 뿐 아니라,
기운이 가고 싶은 데로 못 가고 정체되니 당뇨병같은 병이 됩니다.
그리고 모두가 원하는 것을 다 얻습니다. 피부에는 피부가 원하는 것이 오고 뼈에는 뼈가 원하는 것이 옵니다.
우리가 먹은 것은 모두 다 유익한 영양이 되고 온몸의 기관들은 맡은바 책임을 다합니다.
입은 맛좋은 것만 먹고 대장은 항상 대변을 냅니다.
그렇다고 대장이 '너는 왜 좋은 것만 먹고 찌꺼기만 내게로 내보내느냐?'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역할에 만족하여 그것을 즐깁니다. 대장도 대변을 즐기고 만족해합니다.
뼈나 피부나 오장육부 모두가 각기 자기 소임을 다 합니다.
그래서 높고 낮은 것을 서로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높고 낮은 것도 없지만, 멸시할 것도 없고 부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을 순박하다 합니다.
이런 까닭으로, 비록 좋은 것이라도 눈을 어지럽힐 수 없고, 음탕하고 삿된 것도 마음을 유혹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자나, 지혜 있는 자나, 어진 자나, 어질지 않은 자나
모두가 하고자 하는 일에 의심이나 두려움이 없는 고로 도(道)에 합치됩니다.
道란 남을 위하는 것도, 저를 위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할 일만 합니다.
그저 쉬지 않고 자기 임무만 합니다. 이것이 도에 합하는 것입니다.
백세 넘도록 건강한 사람은 그 덕이 온전하여 아무 위태할 것이 없습니다.
1-3.
인간은 나이에 따라 변해간다.
황제: 사람이 늙으면 지식을 못 두는 것은 육체와 힘을 다하여 그렇습니까? 본래 하늘의 정한 이치로 그렇습니까?
기백: 여자의 나이가 7세: 신기(腎氣)가 왕성해집니다.
신기는 단단해지는 기운이니 7세되면 몸이 기본체형을 갖추게 되고 이빨을 갈고 머리카락이 길게 자랍니다.
14세: 정기(精氣)가 통하게 되어 임신에 관여하는 임맥(任脈)과 기혈을 담고 있는 태충맥(太衝脈)이 활발합니다.
즉 피가 거기로 많이 가서 월경이 시작되고 아기도 가질 수 있게됩니다.
21세: 완전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고로 사랑니도 나서 몸의 기능은 완전히 갖추어 졌습니다.
28세: 근골이 굳건해지고 머리카락도 길게 자라고 신체는 완연히 장성하게 됩니다.
35세: 육체적인 기운이 쇠약해지기 시작하여 얼굴에 진액이 말라 초췌해지고 머리도 빠지기 시작합니다.
42세: 기혈의 부족으로 얼굴에 모두 주름살이 생기고 초췌해지고 머리도 희게 됩니다.
49세: 임맥이 허약해지고 태충맥도 쇠하고 부족해져서 정기가 마르고 땅의 풍요한 덕이 끊어져
몸의 균형이 깨지고 임신도 불가능합니다.
남자 8세: 단단히 하는 기운인 신기가 충실하게 되어 유치를 갈고 머리도 길게 자랍니다.
16세: 신기가 왕성하여 정기가 활동하여 넘치기 시작하고 몸에 음양의 조화를 이루게 되니 아이를 가질 수 있습니다.
24세: 육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근골이 강건하고 사랑니가 생겨 완전히 자라 신체적으로 다 갖추게 됩니다.
32세: 근골이 풍성하고 살이 건장하게 충만되어 육체가 건장해집니다.
40세: 신기가 쇠약해져 머리도 빠지고 이빨이 마릅니다. 몸에 진액이 부족해진 것입니다.
48세: 양기가 약해지고 고갈되어 얼굴까지 초췌해지고 머리칼이 희게됩니다.
56세: 간기운이 쇠약해져서 근육이 약해지고 정기가 말라 정액도 부족해지고 신장이 약해져서 체형이 허물어집니다.
64세: 이도 빠지고 머리도 빠집니다.
신장(腎)은 수(水-수렴)를 주관합니다. 수(水)는 정액, 피, 물 등 모든 진액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즉 신은 모든 것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수정기가 모여서 물이 되는 과정이 신의 기능과 같습니다.
신은 오장육부의 정기를 모으고 저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식을 먹으면 그것이 소화되어 여러가지 기운이 되는 데 신에 의해 저장됩니다.
그러므로 오장이 각각의 기능을 다해야 신도 활발해지고 저장한 것도 많아져서,
필요할 때 정기(精氣)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많아지면 오장이 쇠약하고 근육과 뼈가 느슨해지고 정기를 모두 소모하게 됩니다.
고로 머리가 희게 세고 신체가 무겁게 느껴지고 걸음이 비뚤비뚤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못 낳습니다.
황제: 남자는 64세 여자는 49세를 넘겨 이미 늙었는데도 아들이 낳는 사람이 있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기백: 이것은 나이가 많아도 기혈이 통하고 신기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것은 어쩌다 체력을 왕성하게 타고난 사람도 있다는 말이지, 道로 하는 건 아니겠습니다.
이런 사람이 비록 자식을 두지만 그 아들은 64세를, 그 딸은 49세를 넘기지 못합니다.
천지(天地)의 정기가 모두 고갈되어 그렇습니다.
1-4.
마음이 맑은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황제: 그러면 도통한 사람들은 백 세라도 자식을 낳을 수 있는가?
기백: 도통한 사람은 능히 늙는 것을 물리치고 신체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많아도 자식을 낳을 수가 있습니다.
염담허무(恬憺虛無)하는 사람은 그럴 것입니다.
황제: *상고(上古)시대 진인(眞人)은 부처나 하느님 같은 분을 말합니다.
진인은 천지(天地)를 운용하고 음양을 다 알고 마음대로 활용합니다.]
우주의 정기로 호흡하고 완전하여 정기신(精氣神)을 보존하고
만물을 내 몸과 같게 하니 수명이 하늘과 같고 시작과 끝도 없이 한결같습니다.
이것이 도(道)입니다.
*중고(中古)시대 지인(至人)은 덕을 두텁게 쌓고 하고 도에 온전히 실천합니다. 이치대로 하는게 도입니다.
그리고 음양에 화합합니다. 우리가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호흡 이것도 똑같이 음양입니다.
어느 것 하나 음양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지나침 없이 꼭 합해야 됩니다.
춘하추동에 조화를 이루고 세속적인 것에는 떠나 있고 정기와 정신을 모읍니다.
천지의 기운 따라 다니고 멀리서 일어나는 것도 보고 듣습니다.
이렇게 하여 수명이 늘어나고 진인으로 돌아갑니다.
* 성인(聖人)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서 생애도 안 흔들립니다.
꼭 정해 있습니다. 이런 이는 편안한 사람입니다.
성인은 천지의 조화속에 거처하면서 이치를 따르고, 세속에 살면서도 성내는 마음이 없고
행실은 세상을 떠나 있지 않습니다.
똑같이 옷도 입지만 세상의 풍속에 따라가지는 않고 일을 너무 많이 벌리지도 않고
안으로는 생각에 집착하지도 않아서 편안하고 기쁘게 살려고 합니다.
또 자기가 참으로 가진 것인 생명력을 공덕으로 삼습니다.
우리는 물질을 모아야 재미가 있으나 성인은 자기 생명을 즐기고 자기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을 낙으로 삼습니다.
그러니 신체가 쇠약해지지 않고 정신이 흩어지지 않아 백세라도 살 수 있습니다.
*현인(賢人)이라는 사람이 있으니, 천지(天地)를 법으로 삼고 해와 달처럼 환하고 활발한 마음을 가지고
별들이 운행되듯 변함이 없습니다.
음양에 따르고 사계를 가려서 섭생하니 상고(上古)를 따라 도에 합해 장수합니다.
그러나 정한 수명이 있습니다.
1-5.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봄은 기운이 움츠리고 있다가 생동하는 계절입니다.
이는 묵은 나무에서 새순이 돋는 기운과 같은데,
그 전년도의 가을 겨울에 기운 저장이 충분해야 봄에도 생동감이 넘치게 됩니다.
봄에는 하늘과 땅 기운이 모두 생동하고 모든 동식물이 그 기운을 받아 윤택하게 자랍니다.
사람의 몸도 활동에 생동감이 있고 활발해집니다.
그래서 봄에는 밤이 되면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기운의 생동감을 느끼고,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뜰을 거닐고 몸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봄기운을 받아서 건강해집니다.
마음을 생기있게 가지고, 모든 것을 살리는 마음가짐, 베푸는 마음가짐, 칭찬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봄기운에 순응하고 생동하는 기운을 기르는 방법입니다.
봄기운에 역행하면 간기운이 손상되고 여름에도 생기가 위축됩니다.
봄에 역행하면 여름이 되어도 모든 생명체가 왕성하지 못하게 되고
몸의 활력도 떨어져 인체의 여러 기관들에 약해집니다.
일년에 사계절이 있듯 사람기운도 계절의 변화 같은 기운이 필요합니다.
만일 봄에 해당되는 생동감이 부족해도 건강이 나빠지는데,
무엇이 마음의 생동감을 위축시키는지 찾아보고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것이 병을 미리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여름>
여름은 기운이 활짝 피어나고 빼어난 계절입니다.
여름에는 하늘과 땅의 기운이 왕성하게 교류하여 모든 생물이 튼튼하고 화려한 자태를 뽐냅니다.
여름에는 밤에 자고 아침에는 봄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햇볕을 피하지 말고 적당히 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화를 내면 안되고, 얼굴과 마음이 화창하게 피어나도록 하고,
기운을 마음껏 발산하여 바깥 활동을 좋아해야 합니다.
이것이 여름에 순응하는 생활이고 기운의 활발성을 기르는 방법입니다. .
여름기운에 역행하여 마음이 위축되고 활동을 게을리 하면 심장기운이 손상됩니다.
여름처럼 왕성하고 화려한 활동은 심장기운에 해당되고 심장, 혈관, 소장, 혀 등에는 심장기운이 많습니다.
이러한 기관이 튼튼해지거나 치료되려면 여름에 바람직한 마음과 생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즉 심장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고 하는 심장 관련 증상은
마음이 억눌려 발산하지 못했거나 운동이 부족한 것이 원인일 때가 많습니다.
여름에 역행하면 가을에 학질이나 기침병이 되고,
인체도 가을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없게되어 폐나 피부 등이 메마르게 됩니다.
<가을>
가을은 편안히 하고 용납하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봄여름에 만물이 한껏 왕성해진 기운을 잘 달래고 다독거려 거둬들이는 계절입니다.
가을에 거두는 것도 갑자기 하는 것이 아니라 산에 단풍 들듯이 차츰차츰 합니다.
이것을 가을의 수렴기운이라 합니다.
수렴하는 것도 가을이라고 무조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름에 왕성함이 있은 연후에 가을의 청초하고 맑은 기운도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잎이 무성하고, 잎이 무성해야 가을에 열매가 충실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가을에는 하늘은 높고 기운은 쌀쌀하고 땅은 맑아집니다.
가을의 기운과 같은 것이 폐의 성질인데 폐는 갑갑한 것을 싫어하고 맑고 산뜻한 기운을 좋아합니다.
그러므로 탁한 담배연기, 공해, 습기는 폐에 해롭고, 맑고 신선한 공기는 폐에 유익하겠습니다.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기운이 잘 수렴되게 해야 합니다.
마음을 편안하고 온화하게 하여 가을의 싸늘한 기운을 부드럽게 하고,
정신을 모아 가을기운에 위축되지 않게 평안을 유지하고, 욕심을 거두어 폐기운을 맑게 지켜야 합니다.
이것이 가을기운에 순응하는 것이고 생명의 수렴기운을 기르는 법도입니다.
가을은 이렇게 안정하고 수렴해야하는데 성내고 놀라는 것이 역행하는 것입니다.
역행하면 폐기운이 손상됩니다.
피부, 코, 기관지, 폐, 대장은 폐기운이 많은 부위이니 여기에 병들기 쉽게 됩니다.
가을에 역행하면 겨울에 설사합니다. 그래서 겨울에 저장하는 기운도 약해지게 됩니다.
즉 가을은 수렴하는 기운을 기르는 계절인데 가을에 충실하지 못하면 자연히 수렴하는 기운이 적어 설사하고,
수렴이 줄면 저장기능도 약해지는 것이 순리입니다.
<겨울>
겨울은 문을 닫고 저장하는 계절입니다.
겨울에는 식물은 뿌리와 열매에 영양을 저장하고 동물은 뼈와 피부에 영양을 저장합니다.
사람도 기운을 뼈나 장부에 간직합니다.
겨울에는 물이 얼고 땅이 얼어 갈라질 정도로 기운이 움츠리고 저장됩니다.
땅도 생명체도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처럼 사람도 몸과 마음의 움직임이 적도록 해야합니다.
일찍 자고 해가 뜨고 나서 일어나고, 마음을 적게 드러내고 만족을 얻은 것처럼 해야합니다.
추위를 피하고 따뜻한 것을 취해야 하고, 피부에 땀나지 않게 하고 기운이 빼앗기지 않게 해야합니다.
이것이 겨울기운에 순응하는 것이고 저장하는 기능을 기르는 방법입니다.
겨울에 역행하면 신장기운이 손상됩니다. 겨울은 신장기운과 같습니다.
신장기운은 뼈, 신장, 방광, 성기, 허리 등에 주로 활동합니다. 신장기운이 약해지면 여기에 병이 됩니다.
겨울에 아침 일찍 산에 올라가 땀흘리고 찬물 덮어쓰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해롭습니다.
이때 사람의 기운에 충격을 주니 기혈이 혼탁해집니다.
목욕탕에서 더운물에 들어갔다 찬물에 들어갔다 하는 것도 역시 해롭습니다.
피부가 약한 사람은 반드시 피부염이 되기 쉽고 신경통도 됩니다.
과로나 신경으로 땀내고 열내는 것도 해로우니 조심합시다.
겨울에 역행하면 봄에 팔다리가 약해지고, 봄에 생동감이 적어집니다.
즉 겨울에 영양과 정기 저장이 안되면 인체의 신경, 조직, 뼈에 윤택함이 줄고 위축됩니다.
윤택함이 적으면 봄에 생기가 활발하게 발휘되지 않습니다.
1-6.
생명의 본질은 청정광명(淸靜光明)
하늘기운은 맑고 깨끗하고 환하고 밝은 것입니다.
하늘은 항상 덕을 간직하고 쉼 없이 움직이는 까닭에 없어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하늘기운이란 우주와 모든 생명체를 움직이는 원동력과 같은 기운을 말합니다.
사계절의 변화도 하늘기운에 따른 것입니다.
하늘기운은 끊임없이 활동하고 그 활동력은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그러나 하늘기운은 모두에게 공평하고 고르게 베풀어주므로 '하늘은 사심(私心)이 없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하늘을 투명하고 환한 것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런 하늘의 활동으로 모든 생명체도 생명력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주자연이 활동하니 사람도 사는 것입니다.
사람의 모든 기관도 사실은 활동하는 기운에 의지하여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건강하려면 움직이는 원동력인 하늘의 흐름을 알아야합니다.
하늘은 맑고 깨끗하고 환한 청정광명(淸靜光明)이 본 모습입니다.
사람도 청정광명하면 하늘의 혜택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으니 건강해집니다.
사람은 마음이 환하고 밝아야겠습니다. 이것이 하늘의 기운이고 힘의 원천입니다.
청정광명 이것을 항시 기억하고 있다가 마음이 불편할 때
"내 마음은 본래 맑고 환한 것인데 이렇게 복잡할 리가 없다"라고 자신을 달래봅시다.
그러면 순간적으로 큰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도 마음에 가벼워져서 생기활동이 다시 자유로워집니다.
하늘이 밝은 것은 해와 달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해와 달이 가린 것처럼 밝지 않으면 나쁜 기운이 허공과 기운통로에 가득 차게되니 모든 생명체에 해가 됩니다.
하늘이 맑아서 해와 달이 잘 비추면 땅도 맑고 공기도 맑을 것이나,
구름이 끼어 해와 달이 밝지 못하면 땅이 상하고 공기도 탁하고 생물도 해를 입게됩니다.
같은 이치로 사람도 생명력(천기)으로 오장육부가 움직입니다.
오장육부 중에 심장이 가장 정기(精氣)가 많고 눈 귀에도 정기가 많습니다.
마음이 밝아야 심장도 튼튼하고 눈과 귀도 밝습니다.
마음이 밝으면 나쁜 기운이 침범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눈이 밝다 하더라도 마음이 안 밝으면 잘못 보기도 하고 헛것을 보기도 합니다.
마음이 밝아야 오장 육부가 아무 탈없고 눈도 바로 보이고 코에 냄새도 바로 맡아집니다.
양기(陽氣)는 천기(天氣)와 같은 말인데 천기는 우주와 만물의 본성을 말하고,
양기는 개별 생명체의 기운과 그 활동성을 나타낸 말입니다.
그래서 양기를 생기(生氣)라 해도 되겠습니다.
양기는 우주 공간에 꽉 차 있습니다.
우리 생명력도 체내에 모두 통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양비(陽秘)라 합니다.
양비란 생기가 꽉 차서 끊임없이 활동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땅(地氣)은 모든 형체 있는 것을 말합니다.
地氣는 밝은 것 즉 활동력을 받아야 합니다.
비가 오면 땅속 모래알 하나 하나까지 물이 스며들듯이,
몸 조직체도 구석구석까지 다 통해 있고 여기에는 생명력이 가득 차서 활동합니다.
이것을 음평(陰平)이라 합니다.
음평이란 조직체가 막힘이 없어 생기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나 음평과 양비는 둘이 아니고 하나입니다.
강이 있다면 강에 물이 활발히 흘러가는 모습은 양비에 해당되고
강을 이루는 지형과 강바닥은 막힌 곳이 없어야 하는데 이것은 음평을 의미합니다.
강의 지형적 굴곡은 강물을 기다리고 강물은 강으로 파인 곳을 흐르니 강으로 하나가 된 것입니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아무 것도 형체도 기운도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도 음양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는 있지만 하나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를 바탕으로 음평과 양비로 생명을 두가지측면으로 설명하고 병을 말한 것이 한의학입니다.
눈병인 백내장을 예로 들면 양기가 눈에 못가서 병이 된 것입니다.
밖에는 체온보다 찬 공기가 있는데 생기가 위축될 때는 수정체에 김이 서리고 성애가 낍니다.
이것은 겨울에 창문에 김 서리고 성애 끼는 것과 같습니다.
밖이 차서 김과 성애가 끼었지만 안을 더 따뜻하게 하면 이것은 녹습니다.
생기의 활동력이 위축되었다면 양비가 안된 것이고 눈의 조직이 막혀서 생기를 못 받는 것이라면 음평이 안된 것입니다.
실제로 병은 음평과 양비 모두에 이상이 있으니 그 약해진 정도에 비례하여 치료하면 낫게 됩니다.
생명력이 부족해 수정체가 혼탁해진 백내장은 생명력만 자꾸 살리면 눈이 깨끗해집니다.
1-7.
자연처럼 순조롭게 살아야 건강하다.
천지(天地)에는 수분이 증발되어 구름이 되는데 이것도 적당해야 하는데,
적당치 못하면 이슬이 적게 내리게되어 하늘과 땅의 교류가 줄어듭니다.
날씨가 봄이면 봄답고 겨울이면 겨울답게 적당해야 하늘땅이 교류를 충분히 하여 만물이 왕성한데
그렇지 못하면 생물의 생명력이 약화되니 큰 나무도 죽게됩니다.
사람도 신경이나 과로로 탁한 기운을 많이 만들면 생기가 위축되어 몸속의 여러 기관이 정기를 못 받아 시들게 됩니다.
인체에서 나무에 해당되는 뼈, 신경, 혈관, 근육에 정기가 부족하면 신경통 디스크 당뇨 같은 병이 됩니다.
이런 병도 탁한 기운 때문에 생기는 이치를 알아둡시다.
양기(陽氣)는 언제나 순조롭게 활동해야 하는데
양기가 활발하지 못하고 비바람이 많으면 이슬이 적어 생명체가 마르고 시들고 윤택하지 못합니다.
사람도 이렇게되면 피부나 머리칼이 마르고 빠집니다.
태풍처럼 모진 바람이 자주 일어나고 폭우가 자주 쏟아지면 천지와 사계절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생물이 번성하지 못하고 일찍 죽습니다.
사람에게 칠정, 과식, 과로, 찬기운은 태풍이나 폭우와 같은 것입니다.
이로서 병되고 수명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사람이 성내든지 슬퍼하든지 하면 반드시 피와 체액의 활동이 격렬해 질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으로 부끄러울 때는 심적으로 땀이 납니다.
무슨 염려를 하든지 위축되는 생각이 들면 갑자기 땀날 때도 있습니다.
이것들이 폭풍 폭우에 해당합니다.
오직 성인들은 몸과 마음을 순조롭게 하니 몸에 병이 없고
인체의 모든 기관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니 생기가 조금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성인은 칠정에 흔들리지 않고 음식과 기후에도 적당히 생활하니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봄기운에 역행하면 신경활동이 위축되고 생기의 생동감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간의 기운이 약해집니다.
봄에 해당되는 사람의 마음은 든든한 자신감과 따뜻하고 푸근한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은 간병도 낫게 하고 간장도 튼튼하게 합니다.
만약 간에 병이 있다면 이런 마음이 부족하지 않은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름기운에 역행하면 혈액순환이 부족해지고 심장기운이 위축됩니다.
여름에 해당되는 사람의 마음은 화창하고 활달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하면 심장이 튼튼하고 순환도 잘될 것입니다.
심장약한 사람은 심적으로 위축되지 않았나 생각해봅시다.
가을기운에 역행하면 대장이나 피부가 건조해지고 폐기운이 마르고 답답해집니다.
가을은 진정하고 침착하고 평안한 마음과 같은데 이렇게 하면 폐, 대장, 피부가 윤택하게됩니다.
여기에 병이 있다면 너무 초조해하고 흥분을 많이 하지 않았는지 돌이켜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기운에 역행하면 조직에 저장이 부족하여 뼈가 약해지기 쉽고 신장 기운이 약해집니다.
겨울과 같은 마음은 흔들리지 않고 참고 굳건히 지키는 마음인데
이것이 신장의 성질과 같으므로 이런 마음은 신장을 도와줍니다.
신장계통에 병이 있다면 평소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굳건히 바로 잡도록 합시다.
1-8.
병이 되기 전에 다스리는 것이 최선의 치료.
이렇게 사계절의 변화와 음양기운의 활동은 생명흐름과 같으므로 모든 생명체의 근본이 됩니다.
성인들은 봄여름에 활동력을 기르고 가을겨울에 수렴하는 기운을 길러 생명근본에 순조롭게 따랐습니다.
고로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생명의 근원과 같이 활동합니다.
그러나 뿌리에 역행하고 근본을 어기면 참된 생명력이 무너지게 됩니다.
그런 고로 음양과 사계는 모든 생명체의 시작부터 끝에 이르는 변화의 주체이고 삶과 죽음의 근본입니다.
음양과 사계에 역행하면 재해가 생기고 순응하면 큰 병도 생기지 않으므로,
이렇게 순응하는 것을 '도(道)를 얻었다'라고 합니다.
도(道)라는 것은 대단한 도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처럼 자연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역행하여 건강을 그르칩니다.
이때의 어리석은 사람은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이치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현대사회의 많은 지식인들 중에도 이치에 어리석은 사람이 대단히 많습니다.
스스로가 어리석은지 여부는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음양에 순응하면 살고, 음양에 역행하면 죽습니다.
병치료도 음양에 순응하게 치료하면 낫고 역행되게 치료하면 더 혼란스러운 병이 됩니다.
순응의 반대로 하는 것을 역행이라 하는데 이것은 스스로 막아서 병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병은 자기가 만든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문자로 내격(內格)이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은 이미 병이 된 것을 치료하지 않고 병되기 전에 미리 다스립니다.
또 이미 혼란이 온 다음에 다스리는 것 보다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향으로 다스립니다.
이런 말로 마음이 편안해지면 귀로 들어서 예방되니 귀로 먹는 약이고,
눈으로 꽃을 보고 마음이 풀리면 눈으로 먹는 약이 됩니다.
눈으로, 귀로, 코로 약을 먹어서 병을 예방합시다.
무릇 이미 병난 뒤에 약을 쓰고 난리가 이미 난 뒤에 다스리는 것은,
비유하자면 목이 말라 샘을 파려는 것이나 전쟁이 일어난 후 무기를 만드는 것처럼 너무 늦지 않겠습니까?
제2편
생기통천론편 (生氣通天論篇)
[생기(生氣)는 동식물의 생명력을 말하고, 통천(通天)은 하늘과 통해 있다 또는 하늘과 같다는 말입니다.
즉 생명력은 하늘기운과 같다는 이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태양이 대지 위의 모든 물체를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생명력도 오장육부와 조직체에 꽉 차 있습니다.
몸 속에 수많은 기관이 있지만 모두가 한가지 생명력으로 활동하고 있슴을 확인해 봅시다.]
2-1.
생명력이 든든하면 나쁜기운이 침범하지 못한다.
황제께서 가로되, 예로부터 하늘기운과 통하는 것이 생명의 근본이고,
생명의 본모습은 음양활동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음양이란 우주 생명력이 동정(動靜)하는 것입니다.
음양이 활동하는 모습이 오상(五象-木·火·土·金·水)입니다.
오상이 활동하여 물체가 생겼고, 물체가 생긴 뒤에 음양활동 모습을 육기(六氣)라 합니다.
동식물이 사는 것도 음양을 근본으로 살아갑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공간을 위치에 따라 9개로 구분하는데, 모든 곳에 기운이 차 있습니다.
같은 이치로 사람의 눈코귀입, 장기, 뼈마디 하나에도 하늘기운과 같은 생명력이 활동합니다.
그 생기는 오상(五象) 즉 오행으로 활동하고 그 기운은 상중하(上中下)로 돌고 돕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행이라 상중하라 한 것도 한 생기의 변화하는 모습에 불과한 것이니,
생명의 근본은 하늘이요 음양입니다.
음양에 역행하면 나쁜 기운이 사람을 상하게 하니, 음양을 생명의 근본이라 한 것입니다.
푸르디푸른 하늘기운은 맑고 깨끗하니 우주와 자연이 순조롭게 활동합니다.
하늘이 사심 없이 활동하니 만물도 탈없이 살아갑니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 생명력이 굳건하여 나쁜기운이 있어도 해를 끼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언제나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그런 고로 성인(聖人)은 정기신(精氣神)이 깨어 있고 천기를 따르니 신명(神明-밝은 생명력)이 온 몸에 통해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의 이치를 어기면 기운의 통로를 나쁜기운(邪氣)이 막으니 생명력(특히 저항력)이 흩어지고 약해집니다.
이것은 자신으로 인해 기운이 손상된 것으로 '자상(自傷)'이라 불립니다.
양기(陽氣)는 하늘과 해의 작용과 같은 것으로, 활동이 약해지면 수명이 줄고 체력도 약해집니다.
해가 구름에 가려 땅을 비추지 못하면 땅에 이끼만 끼고 곡식은 잘 자라지 못하듯,
양기가 한 부위에라도 못 가면 거기에는 노폐물이 생기고 병이 됩니다.
암이니 종양이니 중풍이니 하는 것도 이렇게 양기가 작용을 못하여 된 병입니다.
양기를 약하게 한 것은 자신의 책임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이 쉼 없이 활동하니 해가 밝은 것처럼, 생기(陽氣)가 몸에 활동해야 나쁜기운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생기가 건강도 지키고 병도 몰아냅니다.
*참고: 육기(六氣)
풍(風): 바람으로써 움직이고 흔들리는 모습
한(寒): 차가운 기운으로 단단하게 하고 식히는 모습
서(暑): 더운 기운으로 덥게 하고 찌면 김나는 모습
습(濕): 습기로 영양과 진액이 되는 윤택한 모습
조(燥): 건조한 기운으로 말리고 기운을 수렴하는 모습
화(火): 열기로 여러 기운이 합하여 활동할 때 자연히 생기는 열나는 모습
이런 기운이 모두 합하여 조직(皮血肉筋骨), 오장육부가 만들어지고 활동합니다.
2-2.
나쁜녀석들(찬기운, 바람, 습기, 더위)
나쁜녀석들(찬기운, 바람, 습기, 더위)
생기가 약해져서 사기(邪氣-나쁜기운)가 침범합니다.
그럴 때 사기의 종류에 따라 사람에게는 다른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생기만 활발하면 병이 없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살펴봅시다.
찬기운이 사람이 허약한 틈을 타고 침범했습니다.
내 생기는 체내에 피부까지 미치고 있는데 찬기운이 들어오면 밀어내려고 애씁니다.
모든 조직과 기운이 살아 활동하고 있는 데 찬기운으로 충격을 받으면 생기가 흔들립니다.
그래서 어지럽고, 추위에 오싹 놀라는 느낌도 오고, 찬기운에 생기가 위축되어 기운이 오르고 열나고 두통도 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감기에 걸렸다고 합시다. 그가 감기걸린 것은 이유가 반드시 있습니다.
그가 한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감기의 원인이 됩니다.
생각을 골똘히 하면 생기가 피부까지 활발히 활동되지 않고 기운의 발산하는 힘이 약해집니다.
그런 상태에서 평소에는 충분히 이겨내는 약간의 찬기운도 떨쳐내지 못하고 감기에 걸립니다.
그래서 열도나고 두통도 오고 뼈마디도 아프게 됩니다.
이렇게 병이 된 것은 생기가 약해진 것이 바탕입니다.
그 바탕을 다스리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입니다.
생기가 약한 사람이 더운 기운에 시달리면 땀이 납니다.
노동이나 활동을 많이 하면 숨차고 갈증이 느껴지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마음이 불안해지고 필요 없는 말이 많아집니다.
더위는 약한 기운을 날뛰게 만드니 땀나고 체액을 말리고 마음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더위에 몸이 많이 상하면 몸의 진액이 말라 숯처럼 윤택한 기운이 없어지게 됩니다.
더위먹은 병은 지친 생기를 도와서 더운기운을 밀어낼 수 있게 해야 치료됩니다.
조직에 촉촉하게 체액이 활동하도록 하면 몸에는 땀이 약간 나게 되고,
더운기운은 발산시켜 몰아내는 것이 치료법입니다.
장마철에 비가 자주 오면 방도 꿉꿉하고 옷가지가 꿉꿉한 데 이것이 습기입니다.
생기가 약하면 습기가 약간만 있어도 탈나고, 생기가 있는 사람은 습기가 많아도 건강할 것이지만
습기 많은 날씨가 오래 지속되면 습기로 인한 병을 많이 앓게됩니다.
습기가 침범하면 머리가 무겁고 멍하며,
습기로 몸에 후덥지근한 열이 계속되면 큰 근육은 위축되어 경련이나 구루병이 되고
작은 근육은 시들어 늘어지고 무력해져서 소아마비 같은 병이 됩니다.
기(氣)는 바람입니다. 바람의 성질은 흔들고 움직이는 것입니다.
바람은 넓은 공간에서는 산들산들 활동하다가
나무나 집 같은 물체에 부딪히면 마찰이 생겨서 소리도 나고 흔들기도 합니다.
우리 몸에서도 바람기운처럼 움직임은 있지만 정상적인 움직임을 기(氣)라하고
기운이 막혀서 부딪히고 하여 충격이 된 것은 바람이라 합니다.
생기가 바람으로 흔들리면 충격이 되어 조직체가 붓고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바람이 불면 공간에 먼지가 뿌옇게 일어납니다.
나뭇가지는 흔들리고 물은 파도가 입니다.
몸 속에서 이런 변동이 생기면 노폐물이 많아지고 조직이 막히므로 붓게 됩니다.
찬기운, 더운기운, 습기, 바람기운이 생기가 약한 틈을 타고 침범하면 위와 같은 병이 됩니다.
그런데 빨리 완쾌시키지 않으면 사기(邪氣)가 생명력을 더욱 위축시키므로 생기가 고갈된다.
생기가 고갈되면 저항력이 없어져서 암, 당뇨병, 중풍 등 난치병이 되기 쉽습니다.
2-3.
잘못된 마음과 생활로 생명력이 소모된다.
잘못된 마음과 생활로 생명력이 소모된다.
앞에는 외부의 사기가 생기를 약화시킨 것이고 이것은 스스로가 생기를 못살게 굴어서 병된 것입니다.
생명력은 사람이 애쓰고 과로하면 긴장합니다.
이 긴장으로 신경과 체액이 마릅니다.
여름에도 이렇게 애쓰거나 무리가 지나치면 쓰러지게 되는데, 눈과 귀도 멀고 몸이 급격히 쇠약해지고 망가지게 됩니다.
일할 때, 산을 오를 때, 행동할 때, 말할 때, 정신쓸 때에 순조롭고 적당히 하면 괜찮으나,
지나치게 애쓰고 무리하면 생기가 긴장되어 병이 됩니다.
크게 화를 내면 생기가 조직체까지 미치지 못하고 피가 위로 쏠려 내려가지 않게 됩니다.
피가 위에서 정체되면 얼굴이 벌개지고 심하면 뇌출혈 등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생기의 통로인 신경이나 힘줄에 손상이 생기면 생기가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니 팔다리가 축 늘어져 힘이 없습니다.
몸에서 찔끔찔끔 땀나는 부위는 저항력이 없어서 사기가 침범하고, 결국은 그 부위가 마르고 힘이 약해집니다.
땀이 내면서 습기를 만나면 땀띠나 가려움증이 됩니다.
약해서 땀이 나다가 습기 때문에 피부에 체액이 응결되어 피부병이 된 경우입니다.
편하게 놀고 활동이 게으른 사람은 생기의 활발성도 적으므로 사기를 빨리 물리치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의 조직에는 종기가 나기 쉽고 몸 속 깊이 침범하면 치료도 힘듭니다.
노력으로 땀을 많이 흘린 후 갑자기 찬바람을 만나면,
몸의 피와 기운이 응결되어 피부에 습기가 맺혀서 땀띠나 부스럼이 됩니다.
요즈음 많은 알러지성 피부병도 이런 원리로 생긴 것입니다.
즉 신경을 자꾸 써서 피부에 갑갑한 습기가 있는데
찬기운을 만나거나 고민으로 생기가 위축되면 알러지성 피부병이 됩니다.
생명력은 맑고 밝아서 사심이 없는 것입니다.
생명력(陽氣)은 차분하고 정성스럽게 활동하여 정신을 기르고, 부드럽고 순조롭게 활동하여 육체를 길러줍니다.
이런 유익함은 생명력이 온 몸에 쉼 없이 활동함으로써 가능하다.
그런데 생기의 활동이 약해져서 조직체에 기운출입이 부족하면 나쁜기운이 침범하여 병이 생깁니다.
몸의 피부, 근육, 혈관, 뼈, 장기 등 생기가 가지 않는 곳이 없어야 하지만
만약 어느 부위에 생기가 덜 가면 사기가 쳐들어옵니다.
혈관까지 침범하면 조직이 헐어 진물이 나고, 심해지면 더 깊은 조직까지 침범합니다.
사기(나쁜기운)가 생기활동이 많은 신경이나 경락에 충격을 주면 처음엔 살이 꿈틀 꿈틀 경련을 일으킬 것이고
심해지면 경기나 간질처럼 뇌신경까지 영향을 주어 놀라거나 심한 경련이 나타납니다.
조직 허는 것이나 신경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나 원인은 생기활동의 부족이므로,
생기를 도우면서 조직과 신경의 사기를 몰아내는 것이 바른 치료법입니다.
마음의 불안정이나 사기의 침범으로 기혈(氣血-기운과 피)이 정체되면 살이 깊은 조직에 종기나 종양이 생기게됩니다.
암도 이런 원리로 오니 생기가 순조롭게 되도록 항시 노력해야겠습니다.
허약해서 식은땀이 그치지 않고 자꾸 나면 육체가 약해지고 기운도 소모되어 극도로 쇠약하게 됩니다.
이때는 혈맥(穴脈)이 막히게 되어 사기가 체내에서 난동을 부려도 생기가 진압을 못하여 큰 병이 되기 쉽습니다.
뇌종양 암 같은 병도 이렇게 올 수 있습니다.
그런 고로 생기가 약한 틈을 타고 침범하는 사기(邪氣-바람과 찬기운)가 모든 병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생기가 맑고 깨끗해서 쉼 없이 온몸을 활동하고 있으면 조직체도 사기를 잘 막아내므로,
아무리 독한 사기라도 침범할 수 없습니다.
즉 병도 생기지 않습니다.
이것은 언제든지 이러니 마음을 밝고 맑게 가지는 것이 건강에 최선입니다.
병이 오랫동안 낫지 않고 전이되면, 기운이 몸의 상하사방으로 활동이 되지 않고 정체되므로
좋은 의사라도 치료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양기(생기)가 정체되어 유통되지 않으면 병들어 죽습니다.
양기가 막혀서 활동을 못하면 병이 되니 막힌 것을 빨리 소통시켜 주어야 치료됩니다.
빨리 바른 치료를 하지 않고 조잡한 방법으로 치료하면 죽게됩니다.
기운을 유통시키는 것이 바른 치료입니다.
2-4.
음양조화는 건강, 부조화는 병.(중풍, 치질, 디스크 도 이렇게 생긴 병)
음양조화는 건강, 부조화는 병.
양기(생명력)는 낮에는 활동력을 돕고 밤에는 기운을 모으는 역할을 주로 합니다.
아침에는 사람의 생기가 일어나고, 한낮에는 생기가 왕성하고, 해지면 생기가 활동이 줄고 기운의 통로가 닫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기운이 수렴하므로 육체적으로 무리하거나 찬이슬을 맞거나 하는 것은 피해야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육체가 빨리 노화됩니다.
기백 가로되 음(陰)이란 정기를 모으고 저장하는 안으로 활동하는 것이고
양(陽)은 바깥으로 활동하여 생명체를 지키고 굳건히 하는 것입니다.
음은 수렴기운이고 양은 발산하는 기운입니다.
음은 형태가 나타나는 것이고 양은 형체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음양(陰陽)은 말로는 나누어서 설명할 수 있지만 항상 하나입니다.
나무의 속과 껍질이 음양이라면 속만 있어도 죽은 나무고 껍질만 있고 속이 비어도 생명체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음양은 서로 합하여 균형을 이루며 활동해야하는 것입니다.
음양이 균형을 잃으면 병이 됩니다.
陽의 날뛰는 기운을 음이 진정시키지 못하면 맥박이 격렬하게 뛰어 열나게 되고 심하면 사람이 미치게됩니다.
사람이 화내면 양이 지나치게 활동하는데 빨리 진정하면 괜찮으나 계속 화내면 피가 마르고 열이 얼굴로 올라갑니다.
심하면 정신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가면 사람의 기운이 착 까라지게 되어 양(陽)도 부족하게 바뀝니다.
상황에 따라서 치료법도 바뀝니다.
음의 수렴기운을 陽이 발산하지 못하면 생명력이 너무 억눌려 있기 때문에 살려고 발버둥칩니다.
그리고 눈코귀입 같은 생명의 통로가 막혀서 보고 듣는 것이 어둡고, 심하면 오장의 기운에 충격이 가서 큰 병이 됩니다.
예를 들면, 야생 멧돼지 같은 것을 잡아서 가두면, 우리를 벗어나려고 심하게 날뛰고 발버둥칩니다.
생명력은 야생 멧돼지같은 것이니 스스로 가두면 병됩니다.
이렇게 음양의 균형이 깨지면 병이 되는 까닭에,
성인은 자연의 이치대로 순조롭게 음양기운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성인은 신경과 혈관의 순환이 조화롭고, 뼈와 골수가 튼튼하고 기운이 순조롭습니다.
누구든지 이렇게 하면 몸의 안과 바깥이 조화되어 사기가 침범할 수 없고,
정신이 맑아 눈과 귀가 밝고 기운이 든든하여 변함이 없게됩니다.
음양을 순조롭게 하면 어떤 병도 걸리지 않습니다. 병이 된 후라도 음양을 고르게 조화시키면 치료도 됩니다.
병이란 무형의 기운에서 먼저 일어나 유형의 인체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근본은 무형에 있으므로 마음을 편히 하여 음양이 순조롭게 합시다.
<중풍, 치질, 디스크 이렇게 하면 생긴다>
그런데 풍(風邪-바람기운)이 침범하여 체내에 머물면,
내 생기는 혼탁하게 되고 몸의 정기는 소모되어 생명의 통로인 신경 혈관 힘줄이 모두 손상됩니다.
이런 상태에서 과식하면 위와 장조직이 늘어지고 무력해집니다.
심하면 위벽과 장벽이 헐고 치질이 되기도 합니다.
위염, 장염, 위궤양은 그냥 갑자기 병된 것이 아니고,
신경쓰고 과식하고 해서 위와 장조직에 생기활동이 약한 것이 원인이 되어 생긴 병입니다.
여기에 과식이나 과로가 합해지면 조직에도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치질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식으로 장에 습기와 열이 생기고, 잦은 과식으로 장이 무력하게 늘어지고,
여기에 모세혈관이 터지고, 균도 침범하고, 장이 식어지고, 조직이 헐어서 결국 치질이 된 것입니다.
생명의 통로인 신경과 혈관이 손상된 상태에서 과음하면 기운이 거꾸로 올라가서 머리에 병들기 쉽습니다.
술을 과음하면 기혈이 찌꺼기가 많이 일어나고, 심하면 머리가 멍청해져 치매가 되기도 하고 중풍도 오기 쉽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힘을 지나치게 쓰거나 과색하면 정기를 모으는 기능이 손상되어 뼈가 말라 어긋나게 됩니다.
디스크나 골다공증은 이런 과정으로 생긴 병입니다.
무릇 음양(陰陽)의 요지는 양기가 빼곡이 체내를 채워서
몸이 그 기운으로 단단하고 탄력있게 되는 것 (陽密乃固)양밀내고 입니다.
음양이 순조로우면 자연히 이렇게 됩니다.
그러나 음양이 화합되지 못하면 일년 중 봄만 있고 가을이 없거나,
겨울만 있고 여름이 없는 것과 같이 알찬 결실이 없어서 몸이 약해집니다.
따라서 陰陽이 화합을 하는 이것을 성인의 이치라 합니다.
그러므로 陽이 한쪽으로 치우쳐 빼곡하지 못하고 날뛰면 음기(陰氣)가 말라서 끊기게 됩니다.
조직체는 막힘이 없고 양기는 그 조직체에 빼곡이 기운을 채우고 있다(陰平陽秘)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건강하고,
조직체에 양기가 차지 않으면 정신도 육체도 수명을 다하게 됩니다.
2-5.
날씨에 따른 생명력의 변화
음양이 조화롭지 못한 상태에서 찬기운과 바람을 만나면 기운이 변동되어 춥고 열나는 병이 됩니다.
기운 순환이 안되어 춥고 열납니다. 칠정이나 과로로도 이런 병이 될 수 있습니다.
음양이 순조롭다면 사기도 없고, 비록 사기가 침범해도 밀어냈을 것입니다.
봄기운은 온화하고 야들야들합니다.
그런데 봄에 찬바람으로 기운이 상하면 감기정도로 열만 나고 말지만,
사기가 오래 머물면 여름에 수렴기운이 부족해 설사를 합니다.
여름에 더위먹으면 가을에 학질이 되고, 가을에 습기로 상하면 기운이 역행하여 기침이 되고
심하면 기운을 모으지 못해 다리가 힘이 없어집니다.
겨울에 찬기운에 상하면 봄에 열나는 병이 됩니다.
겨울에 식물에 흙을 북돋워주면 봄에 싹이 잘 올라오지만, 흙을 자주 파고 뒤집으면 봄에 싹이 더디게 납니다.
이것은 겨울의 응집된 기운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이 기운이 부족하면 사람도 겨울에 침입한 찬기운을 따뜻한 봄에서야 물리치려고 투쟁하니 열이 납니다.
이것을 온병이라 합니다.
이것은 사계절의 날씨가 사람의 생명력에 손상을 준 것입니다.
그러나 음양이 화평한 사람은 사계절날씨에 병들지 않고 오히려 생명력을 더욱 든든하게 합니다.
본래 사계절의 춥고 더움은 정상적인 기운이지만 생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나쁜기운이 됩니다.
이렇게 생기는 변화하고 살아 움직이는 것이므로 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반응합니다.
이것이 생명의 상대성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은 찬기운이 건강에 좋지만 내일은 열기가 필요할 수도 있고,
습기가 갑에게는 병이 되지만 을에게는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음식도 오늘은 이 음식이 약이 되지만, 오래 그 음식을 먹고 나면 나중엔 그 음식이 독이 됩니다.
무엇이든지 고정적인 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우주도 돌고, 지구도 움직이고, 사람과 자연도 모두 살아서 변화되고 있는데,
고정되게 못박은 지식에서 진리를 찾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나 할 일입니다.
변화에 따라 음식도 먹어야지 '내 체질에는 항상 닭고기다'는 식의 건강관리는 그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도 몸 상태에 따라하고 계절에 따라 적당히 합시다.
2-6.
음식을 과식하고 편식하면 병생긴다.
음(陰)은 형체입니다.
사람의 형체 즉 몸은 먹는 음식물(五味-酸苦甘辛鹹)을 근본으로 살아가고, 몸은 음식물에 따라 손상되기도 합니다.
적당히 먹고 다섯가지 맛을 골고루 섭취하면 육체가 윤택하게 잘 살지만,
한두가지 맛만 편식하거나 과식을 하면 몸이 상합니다.
*신맛(酸味)을 과식:
신맛은 기운을 오그리게 하는 성질이 있어 신맛이 과하면 수렴이 지나치게 됩니다.
수렴이 많으면 봄처럼 피어나려는 기운인 간기운이 위축 되어 기혈의 활발성이 줄어듭니다.
간에 기름이 끼기 쉽고 혈액도 끈끈해집니다. 위장도 소화가 원활치 않아 답답해집니다.
그러니 매실도 좋다고 과식하면 간과 위를 상하게 합니다.
생각도 기운을 수렴하게 만드니 간과 위에 덜 좋습니다.
*짠맛(鹹味)을 과식:
짠맛은 기운을 움츠리게 만드는 것이니 너무 짜게 먹으면 뼈에 순환이 약해져 뼈에 영양이 부족해지고, 살도 윤기 없이 마릅니다.
기운이 너무 오그라드니 심장이 억압을 받습니다.
공포에 시달려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 심장이 위축됩니다.
골다공증도 걱정 같은 두려운 마음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맛이나 신경이나 과하면 병입니다.
*단맛(甘味)을 과식:
단맛은 기운을 완화시킵니다. 단맛이 기운을 느슨하게 만드니 소화도 안되고 심장이 답답해지고 숨이 찹니다.
느슨한 기운은 빨리 식어지니 피부에 검은빛이 돌고 신장도 안정을 잃게되어 소변이 탁해집니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기운이 이것을 활동시키는데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소화도 덜되고 활력도 약해지고 안정도 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하면 당뇨병 잘됩니다.
또 요즘 단 것을 많이 먹는 아이들은 위장이 게을러져 이렇게 되기 쉽습니다.
살찌는 것 보다 기운에 탄력이 주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쓴맛(苦味)을 과식:
쓴맛은 말리고 차가운 성질이 있습니다.
쓴맛이 지나치면 위장이 건조해지고 뻑뻑하게됩니다.
쓴맛으로 위장활동이 약해지고 위조직이 건조해져 이렇게 되었습니다.
위장을 긴장시키는 역할을 하니 위장활동이 느슨하면 자극하여 활발하게 하지만,
지나친 긴장은 위축을 부르니 배아픈 증상과 복부긴장이 생긴다.
*매운맛(辛味)을 과식:
매운맛은 맵게 톡톡 쏘는 발산하는 기운이 많아서 활력을 줍니다.
매운맛이 과하면 그 발산기운 때문에 조직의 체액이 말라, 근육과 혈관에 기운이 통하지 못하고 시들고 무력해 집니다.
매운맛은 정기신(精氣神)을 흔들어 정신과 신경을 불안하게 하고 손상시킨다.
매운 것 먹으면 정신이 혼란해지고 열납니다.
화를 많이 내는 것도, 운동을 과하게 하는 것도 정신과 신경을 약하게 만든다.
마음에서 매운맛과 가장 가까운 것이 초조감입니다.
매운 것 먹은 때와 초조할 때 신경이 얼마나 불안정해지는지 비교해봅시다.
여기서는 음식도 맛을 골고루 먹어야지 한가지 맛만 지나치면 병나는 이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운동이나 마음도 마찬가지로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지나치면 병이 된다는 것도 이치로 미루어 짐작해야 하겠습니다.
맛있는 것이나 좋은 것도 생기에 충격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한가지 맛이 과하면 병이 되므로,
음식맛을 적당하게 조화하여 골고루 먹으면 피순환이 잘되고 피부, 살, 뼈, 기운이 튼튼합니다.
이 다섯 가지 맛이 오장육부의 기운을 돕고 정신을 총명하게 하고 육체를 만들고 살찌웁니다.
삼가 맛의 조화를 절도있게 하면 몸이 상하지 않습니다.
제3편
금궤진언론편(金匱眞言論篇)
3-1.
기운은 서로 돕고 조절한다.
[앞의 두 편에서는 생명력의 본모습과 생명력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포괄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이 편은 생명력이 기후나 음식에 따라 변화되는 모습을 나타냈고,
생명력이 활동하는 부위에 따른 차이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종합하면 생명력의 변화를 알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금궤(金匱 )에 넣어 간직해야할 참된 말씀(眞言)이란 편명이 붙어있습니다.]
3-1.
기운은 서로 돕고 조절한다.
황제: 하늘에는 크게 여덟 가지 기류(風)가 있고,
인체의 기운통로에는 다섯 가지 바람(風-비정상적인 기운)이 있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하늘은 만물변화의 원동력인데 그 기운을 나누면 여덟 가지로 나눌 수 있고
그것을 여기서는 팔풍(八風)이라 했고 주역에서는 팔괘(八卦)라 爛求
천기 즉 팔풍의 영향으로 변화하는 것이 동식물인데 그 변화하는 기운을 오상(五象), 오행(五行), 오장이라 합니다.)
기백: 팔풍이 순조로우면 정상이지만 팔풍이 변동을 일으키거나 사람이 팔풍에 적응하지 못하면
팔풍이 오히려 나쁜 기운으로 인체에 작용해 기운순환에 이상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오장기운에 영향을 미치면 사기(邪氣)로 병이 됩니다.
이때는 오장 중에 그기운과 상극되는 기운을 만나면 큰 병이 됩니다.
사람의 오장기운은 계절의 기운과 같습니다.
계절의 상극되는 기운은 다음과 같은데 이로써 사람의 기운변화도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병은 이렇게 오는 것이 대부분이니 서로 도우는 기운(相生)과 억제하는 기운(相剋)의 상관 관계를 알면 병이 생긴 이치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봄기운이 습기(長夏)를 이깁니다.
(春勝長夏=木克土): 봄의 온화하고 따뜻하고 봄바람처럼 활발한 기운은 장마철의 습기를 활동시키고 말립니다.
그러니 봄이 습기를 이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긴다는 것(=克)은 한 기운이 다른 기운을 억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억제하는 기운도 전체 생기에 도움되는 것이 있고 오히려 생기의 균형있는 활동을 깨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을 자주 내면 기운이 바람처럼 자주 흔들리니 수분발산이 많아집니다.
신경성위염도 초조증과 화를 내어 위장이 마르고 조직에 염증이 생겨 나타난 병입니다.
이것이 바로 봄기운이 지나쳐서(怒) 습기(위장의 진액)을 말려 병된 경우입니다.
2. 습기는 겨울기운을 이깁니다.
(長夏勝冬=土克水): 장하(長夏)는 토(土)로 축축한 기운인 습기가 많다.
축축한 기운(土)은 수렴하는 기운을 방해하기도 하고,
기운이 지나치게 응결되는 것을 원활하게 해주는데 이것을 토극수(土克水)라 합니다.
위장에서 소화가 원활히 되지 않아 습기가 많아지면 신장기운이 수렴을 못하여 뼈나 신장에 정기가 부족해집니다.
그 결과 뼈나 신장의 저항력이 떨어져 병이 되기 쉽습니다.
3. 겨울기운은 여름기운을 이깁니다.
(冬勝夏=水克火): 겨울은 차고 진정시키는 기운이 많아 여름의 열기를 조절합니다.
찬기운이 많거나 긴장이 많으면 심장혈관계통으로 병되기 쉽습니다.
겨울에 뇌출혈이 많은 것이나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협심증같은 심장병이 많은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4. 여름기운이 가을기운을 이깁니다.
(夏勝秋=火克金): 여름(火)의 열기와 활발한 기운이 지나치면 가을이 청량한 기운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여름이 적당하면 가을에 결실과 추수가 풍요롭습니다.
전자는 가을기운에 해가되는 경우이고 후자는 가을을 돕는 극(克)입니다.
성을 자꾸 내어 심장이 독재해 버리면 폐도 마르고 위도 말라버릴 것이요,
반대로 걱정을 많이 하면 심장(炎上)기운을 움츠리게 하니 폐에도 나쁜 영향이 갑니다.
오행기운은 언제든지 서로서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한 기운이 너무 독재해도 안 되고, 너무 억제가 부족해도 안됩니다.
과한 것과 부족한 것은 모두 병이니 음양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최선이고 건강입니다.
5.가을기운이 봄기운을 이깁니다.
(秋勝春=金克木): 가을은 수렴하는 기운과 쌀쌀하고 건조한 기운이 많은 계절입니다.
이것을 조량(燥凉;건조하고 서늘함)이라 합니다.
이 기운은 봄의 따스한기운을 억압합니다.
즉 봄기운의 천적은 건조하고 찬기운이란 말입니다.
봄에 날씨가 화창하여 식물이 오무락오무락 잘 크다가도 날씨가 한 사흘만 차가워지면 오데데하니 시들어 버립니다.
사람도 비관하면 식물같이 신경이 오데데하니 시들어집니다. 이것이 金克木입니다.
우주기운도 이렇고, 사계절과 오장기운도 이렇습니다.
이렇게 기운간에는 서로 주고받으면서 활동합니다.
여기서 변화가 나오고 만물도 생성됩니다.
그중에서 특별히 서로 연관성을 가지는 기운들이 있는데 이들간의 상관관계를 상생(相生)상극(相剋)이라 합니다.
여기에서 주로 언급한 것은 상극관계이고 이것은 싫어하는 기운에 의한 변화이므로
병되는 원리를 많이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런 건 이치를 가지고 말해야지 글자로만 말하면 해석이 잘 안됩니다.
하늘의 기운(八風)이 사람에게 들어와 사기(邪氣)가 되어 생기와 육체에 미치는 범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이치로 미루어 추상하여 병의 성질을 짐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3-2.
환경에 따라 사람의 기운이 달라진다.
동쪽기운은 봄기운과 같습니다.
봄기운처럼 활동하는 사람의 생기를 간기운이라 했습니다.
따라서 동쪽기운에 변동이 생기면 간이나 간기운이 활발히 움직이는 근육 신경등에 병이 되고
그 변화는 목(木)에 나타납니다.
또 목에 있는 경락을 통해서 사기가 들어올 수도 있고 간병의 증상이 목에 드러나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남쪽기운(南風)은 여름기운과 같습니다.
이것과 같은 생기는 심장기운이니 남풍으로 이상이 되면 심장과 혈관계통으로 병되고
가슴과 옆구리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서쪽기운(西風)은 가을기운과 같습니다.
이기운과 폐기운은 같은 성정이니 가을기운에 이상이 있으면 폐나 피부에 병이 되고 어깨와 등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북쪽기운(北風)은 겨울기운과 같으니
사람이 이 기운에 손상을 받으면 신장기운과 뼈에 병이 됩니다. 그 증상은 허리와 다리에 나타납니다.
중앙은 토(土)에 해당하니 사방과 사계에 모두 기운을 주고받습니다.
이 기운은 화합하는 기운이니 이것이 탈나면 소화기에 병이되고 증상은 견갑골 사이에 나타납니다.
이렇게 다섯기운으로 오장에 병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크게 다섯가지로 대별하여 나타낸 것에 불과한 것이지
실제로는 다섯 기운의 상호관계에 의해 오장에 복잡한 변화를 일으켜 병이 된 것입니다.
위의 내용을 잣대 삼아 다양한 경우를 추상하여 변화된 생기의 정도와 병의 양상을 확신하고
거기에 따라 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봄기운으로 병되면 머리에 나타나니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많습니다.
여름기운은 오장에 병을 일으킵니다.
가을기운으로 병된 것은 어깨와 등에 나타납니다.
겨울기운에 병들면 팔다리에 나타납니다.
그런 이유로 봄에는 코피가 잘 터지고 여름에는 가슴과 옆구리가 잘 아프고
장마철에는 설사와 배앓이가 많고 가을에는 학질에 잘걸리고 겨울에는 다리저리고 시린병에 잘 걸립니다.
따라서 겨울에 과로와 과색을 피하여 정기를 잘 보전하면 봄에 코피가 터지는 병이 없고,
봄에 목 아픈 병도 없고, 여름에 가슴과 옆구리도 안 아프고, 장하에 설사도 않으며,
가을에 학질에도 안걸리고 겨울에 팔다리 저리고 시린것도 없이 건강합니다.
이것은 모두 겨울동안 몸을 잘 지키고 아낀 덕택으로 가능합니다.
내 몸이라고 함부로 무리하면 위와 같은 온갖 병이 계절별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형체에 해당되는 몸과 정액도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정(精)이란 것은 육신의 근본입니다.
그러니 정을 잘 보존하는 사람은 봄에 온병(溫病)에 걸리지 않습니다.
여름더위에 땀을 내지 않으면 가을에는 학질이 됩니다.
여름에 에어컨바람 많이 쐬고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으면 내 생기가 여름기운처럼 왕성하게 활동할 수 없습니다.
이때 당장 병되면 설사나 여름감기나 냉방병이 될 것이고,
당장 병걸리지 않아도 생기가 위축되니 가을겨울에 저항력이 약해져 병이 들기 쉽습니다.
봄여름에 잘 키우면 가을에 열매가 잘 영글고 수확도 많아 겨울에 창고에 저장할 것이 많을 것입니다.
또 겨울에 창고문을 굳게 닫아 저장을 잘 해야 봄여름에 재료로 쓸 것이 많아 만물이 무성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여름에 기운을 펴지 않던지 겨울에 창고문을 자주 열든지 하면 생기가 리듬을 잃고 약해져 병들게 됩니다.
3-3.
음양의 응용
그러니 음(陰) 중에도 음이 있고 양(陽)중에 양이 있습니다.
가령 손가락을 조금 오므리는 것도 오므리는 것이고, 완전히 다 오므리는 것도 오므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을 내어도 약간 성을 내는 것도 있고, 좀 많이 성을 낼 수도 있을 것이고,
완전히 성을 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니 정도에 따라 상중하(上中下)가 있겠습니다.
추운 것과 더운 것도 각각 上中下가 다를 것입니다.
과한 것과 부족한 것도 각각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아침부터 정오까지는 陽中의 陽이고, 낮부터 저녁까지는 陽中의 陰입니다.
저녁부터 한밤중까지는 陰中의 陰이고, 밤중에서 아침까지는 陰中의 陽입니다.
이렇게 하루에도 음양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하늘기운이 시시각각으로 차이가 나고
사람과 생물은 이 기운에 적응하여 살아갑니다.
그런 고로 사람도 음양에 응합니다.
사람의 생기는 밖으로 발산하는 것은 양이고 안으로 수렴하는 것은 음입니다.
사람의 몸에서 등 부위는 양이고 배 부위는 음입니다.
사람 몸의 장부에서 간 신 비 폐 신 오장은 음이고 담 위 대장 소장 방광 삼초 육부는 양입니다.
그러므로 陰中陰과 陽中陽을 알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겨울에 된 병은 찬 것이 원인으로 음인 신장기운에 이상이 있고,
여름에 된 병은 열이 원인으로 양인 심장기운에 이상이 온 것입니다.
봄에 된 병은 정기부족으로 저항력이 약해 찬기운이 침범한 것으로, 음인 간기능에 문제가 있습니다.
가을에 된 병은 생기가 안정적이지 못해 허둥거리기 때문으로 양인 폐기운에 이상이 있습니다.
모두 그 병든 것을 살펴서 침이나 약을 써야 합니다.
등은 陽인데 심장은 陽中陽이고, 폐는 陽中陰의 기운입니다.
배는 陰인데 신은 陰中陰이고, 간은 陰中陽이고, 비장은 陰에서도 가장 陰적인 기운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은 음과 양, 겉과 속, 안과 밖, 암과 수로 서로 연결되어 상호영향을 미칩니다.
고로 천지의 음양기운 활동에 한결같이 순응합니다.
3-4.
자연과 인간이 서로 어우러지는 모양.
황제: 오장기운이 사계절의 기운에 순응하는데 그 기운을 받는 것이 각각 존재합니까?
기백: 받는 법이 있습니다.
봄기운과 같은 동쪽의 기운을 푸른기운이라 합시다.
여기서 동쪽의 푸른색기운이란 물체의 색깔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기운 중에 생동하는 기운을 상징합니다.
이런 기상을 가진 여러 동식물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동식물들도 형상은 서로 다르지만 같은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기운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나타난 것과 같이
간기능이 부족하면 닭, 보리가 도움이 되고 간기운이 탄력을 가지려면 신맛이 좋겠습니다.
동쪽 푸른기운은 사람의 간기운과 통해있고, 눈에 가장 잘 나타나고, 그 정기는 간장에 저장됩니다.
이 푸른기운이 병되면 흔들리고 바람이 일어나니, 사람의 신경과 기운도 떨리게되어 놀라고 경련이 일어납니다.
동쪽 푸른 봄기운이 많은 맛은 신맛이고, 그런 식물은 풀과 나무고, 그런 짐승은 닭이고,
그런 곡식은 보리고, 그런 별은 세성입니다.
닭이 우주기운이 일어나는 것을 먼저 느껴 울고, 보리가 겨울에도 살아 있다가 봄에 무성하고,
나무가 봄에 움트고 하는 것은 모두 푸른 봄기운이 왕성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봄기운은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많아서 사람의 머리에 봄기운이 많이 활동합니다.
식물은 자연의 기운대로 살아가니 자연기운의 흐름을 담고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봄여름은 식물의 키가 크고 가을겨울은 뿌리가 큽니다.
그러니 봄여름기운은 위로 활동하고 가을겨울은 아래로 활동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봄에 머리에 기운이 활발한 것도 자연기상대로 순응한 결과입니다.
푸른 봄기운의 소리는 나무끼리 부딪치는 '딱' 하는 울림 없는 소리고, 그런 숫자는 8이고, 그런 냄새는 누린내입니다.
이러하니 이 기운으로 병들면 신경이나 근육 같은 생기의 출입이 많은 곳에 탈이 많습니다.
위의 내용을 합해 보면 간의 기능과 역할을 추상할 수 있습니다.
서양의학에서 간장은 단백질을 합성하고, 효소를 생산하고, 지방과 포도당의 대사를 담당하고,
해독작용과 담즙으로 소화작용을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간장에 대한 내용만 해도 아주 방대한 하기 때문에 의사 한사람이 평생을 읽어도 다 읽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많은 지식이, 생명과 몸 전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담지는 못하고,
단편적이고 국한된 내용이 대부분이라는 데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지 않은 연구는 인간에게 가치가 적습니다.
즉 간에 도움되는 물질이 다른 기관에는 장기적으로 손상을 줄 수 있어,
간은 개선되었으나 원인 모를 합병증으로 죽는 경우가 그 예입니다.
한의학 특히 소문은 같은 기운을 가진 여러 동식물로써
자연스럽게 간의 기능을 유추하게 하여 간기운을 알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서양의학에서 밝힌 간장의 물질대사도 이런 간기운이란 생기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고,
재료가 되는 영양이나 피를 활성화시키는 모양이 간기운의 생동하는 기상과 같습니다.
한의학은 <어떤 현상이나 물질이 생성되면 이것은 어떤 생명력의 작용에 의한 것이다>라고 하는 점을
항상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생명에서 조금도 떨어짐 없이 인체를 관찰합니다.
또 소문은 간만 따로 말한 것은 없습니다.
한 생명체에서 간을 말하면 나머지 네 가지 폐 심 신 위도 같이 말해서 <다섯 기운이 한 생명을 말한 것이고,
한 생명은 편의상 다섯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란 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름기운과 같은 남쪽 붉은 기운은 심장기운과 통하고(같고)
그 기운은 귀와 혀에 잘 나타나고 정기는 심장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남쪽붉은기운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기운 손상으로 오장에 모두 병이 됩니다.
여름의 붉은기운을 가진 맛은 쓴맛이고, 그런 현상은 불이고, 그런 짐승은 말이고, 그런 곡식은 기장이고,
그런 별은 형혹성이고, 그런 소리는 '치-'하 불꺼지는 소리고, 그런 수는 7이고, 그런 냄새는 단내입니다.
이러니 이 기운이 탈나면 심장과 혈관계통에 병듭니다.
중앙에 누런기운은 위장기운과 통하고 입에 잘 나타나고 비장에 정기를 저장합니다. 그래서 병도 혀에 나타납니다.
누런기운을 가진 맛은 단맛이고, 그런 형상은 흙이고, 그런 가축은 소고, 그런 곡식은 피고, 그런 별은 진성이고,
그런 소리는 <웅웅> 울리는 소리고, 그런 수는 5고, 그런 냄새는 고소한 향내입니다.
이러하니 이 누런기운이 탈나면 살에 병이 있습니다.
가을기운과 같은 서쪽 흰색기운은 폐기운과 통하고 코에 잘 나타나고 폐에 정기를 저장합니다.
이 기운으로 병들면 폐의 활동이 많은 등에 병이 나타납니다.
서쪽 흰기운을 가진 맛은 매운맛이고, 그런 무리는 쇠고, 그런 가축은 양이고, 그런 곡식은 벼고,
그런 별은 태백성이고, 그런 소리는 <장그랑 장그랑>거리는 울리는 소리고, 그런 수는 9고, 그런 냄새는 비릿내입니다.
이렇게 가을기운의 이상으로 병되면 피부와 모공에 나타납니다.
겨울기운인 북쪽 검은기운은 신장기운과 통하고, 항문과 성기에 그 기운이 잘 나타나고, 정기는 신장에 저장합니다.
그래서 이 기운이 탈나면 관절에 병이 나타납니다.
북쪽 검은기운을 가진 맛은 짠맛이고, 그런 유형의 물체는 물이고, 그런 가축은 돼지고 그런 곡식은 콩이고,
그런 별은 진성이고, 그런 소리는 물소리가 우~~ 하면서 끊어지지 않고 계속 나는 소리고,
그런 수는 6이고 그런 냄새는 구린내나 썩은내입니다.
이렇게 겨울기운의 이상으로 병든 것은 뼈에 나타납니다.
이렇게 오장의 행실도, 분포하는 내용도 다 말했습니다.
푸른기운 붉은기운 검은기운 등에서 각각 느낌이 있습니다.
검은 것은 무겁고 어둡고 진정되고 모인 것 같고, 붉은 것은 활발하고 힘차고 흥분되고 열나는 것 같고,
푸른색은 싱싱하고 용기있고 젊고 발전성 있는 느낌이고, 흰색은 차분하고 깨끗하고 차고 위축되는 느낌이고,
누런색은 온화하고 풍요롭고 촉촉하고 화합하는 느낌입니다.
이런 느낌이 있는 것은 틀림없이 이런 기운을 가지고 있고, 이런 기운은 그와 같은 역할과 작용을 합니다.
푸른색에도 농도나 색상에 따라 푸른색계열의 색이 수없이 많은 것과 같이,
여기서 푸르다는 것은 수많은 푸른색을 모두 포괄하여 표현한 것이므로
상황에 따른 푸른 정도는 유추해서 짐작하여야 합니다.
사람과 병에 따라 기운의 정도를 빠짐없이 알고 있으면 병치료도 어긋남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이상적인 한의사상이고 이런 경지의 한의사를 '명의,심의(心醫)'라 할 수 있겠습니다.
3-5.
진찰법과 위, 장, 방광, 담낭
고로 맥을 잘 아는 사람은 오장육부의 순행과 역행, 음양, 표리, 상하의 표준을 잡아서 정밀하게 파악합니다.
이것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가 병자를 대하여 정성스럽게 마음을 합하여 병자의 상태를 분명하게 알아냅니다.
앞에서 말한 오장 육부, 색, 가축, 소리, 유형, 냄새 등등을 모두 합해 맥을 보는데
<아하 저 사람은 말이 저렇고 안색이 저렇고 행동이 저렇구나> 하고 기억을 해 뒀다가,
아픈 것을 보고 듣고 하여 맥을 종합하여 <아하 이런 사람은 맥이 이렇게 뛰는구나> 하고 압니다.
여기에다 의사가 정신을 또렷하게 차리고 종합적인 병자의 상태를 결정하여 조언도하고 약도 써야
완전한 치료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이치를 가르치지 아무에게나 가르치지 말 것이며,
참된 이치만을 전수하지 참되지 않은 것은 주지 말아야합니다.
이렇게 하여 도(道)가 얻어집니다.
영추(靈椎):
폐와 대장은 한 기운으로 합해 있고 폐에는 공기(天氣)가 출입하고 대장에는 음식물(地氣)이 출입하니,
대장은 지기(地氣)로부터 기운을 흡수하여 전하는 기관입니다.
심장기운과 소장기운은 한 기운으로 합해서 활동하고
심장은 기운순환의 중심이고 소장은 음식물을 받아서 기혈이 되게 활동시킵니다.
소장은 왕성한 기운을 받아서 요리하는 그릇과 같은 기관입니다.
간과 담낭은 한 기운으로 움직이고 담낭은 기운과 물체를 조절하여 중심을 잡아주는 기관입니다.
비장(췌장)과 위장은 한 기운으로 합해있고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창고와같은 기관입니다.
신장과 방광은 겨울기운으로 하나로 합해 활동하고 방광은 몸의 수분을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좋은 기운으로 정액을 만들고 탁한 것은 소변으로 배설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음경락은 신장에 속해 있고 이것을 통해서 폐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장은 2개로서 역할은 기운과 수분의 수렴을 담당합니다,
삼초(三焦)란 형체가 없는 기관으로 몸 속에서 물질적인 모든 것을 거르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맑은 체액흐름이 유지됩니다.
체액관련이니 방광에 속해있고 짝이 되는 장부가 없어 외로운 기관이라 합니다.
이것이 육부이고, 오장과의 관계며, 육부의 기능입니다.
제4편
음양응상대론편 (陰陽應象大論篇)
4-1. 음양이 만물의 근본
[앞에서는 우주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천기(天氣)를 먼저 말하고
천기가 생명체의 생명력과 같다는 점을 말하고, 생명의 변화와 활동하는 모습을 말했습니다.
여기서는 생명력이 모든 동식물과 인체의 모든 부분에 가득 차있고,
생명력은 시간에 따라, 환경에 따라, 개체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이것이 음양(생명력)이 모든 형상에 응하여 나타납니다.
그래서 '음양이 형상에 응하는 것을 논했다'고 이름지었습니다.]
4-1.
우주의 활동력인 음양이 변화의 근본
음양은 우주의 활동하는 모든 것을 나타내는 말로써
크게는 하늘과 땅의 변화를 말하고 작게는 동식물의 생명력을 말합니다.
마치 등불 하나가 방에 앉은 모든 사람을 비추듯 음양이란 천지에 전부 통해 있는 길이란 뜻입니다.
산에도 비가 오면 모래알 하나 하나에까지 물이 다 통합니다.
소천지인 우리 몸도 오장육부와 조직 구석구석에 하나도 빠짐없이 생명력이 똑같이 통해 있습니다.
우리 머리카락에도 다 통해있습니다. 음양은 동식물에도 전부 다 차 있습니다.
그러니 음양은 천지(天地)의 도(道)입니다.
우주의 생기(생명력)가 우리의 생기요, 우주의 생명력이 똑같이 보내주니 우리도 똑같이 나누어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道입니다.
道는 길이니 통해 있어야 길이지 막혀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음양은 가만있지 않고 활동한다는 말입니다.
음양은 만물의 강기(綱紀)입니다.
강(綱)은 큰 벼리이고 기(紀)는 작은 벼리인데, 벼리란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오므렸다 폈다 하는 줄입니다.
그물을 내던지면 벌어지고 당기면 오그라지는 것처럼, 음양은 만물을 나타낼 수도 있고 만물의 성질을 결정한다.
음양은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기도 하고, 변화 그 자체이기도하다.
음양은 죽고 사는 근본이고 자라고 늙는 근본이기도 하다.
음양은 생명과 우주의 조화입니다.
변화무쌍하고 크게는 우주, 작게는 미물에 이르기까지 조화를 생기게 하는 신명(神明)이 바로 음양입니다.
음양은 만물과 생명의 근본입니다.
병을 치료하려면 근본이 되는 음양(생명력)에서 치료법을 찾아야합니다.
양이 활동을 반복하면 하늘처럼 되고, 음이 활동을 반복하면 물체가 있는 땅처럼 됩니다.
양이 많이 모인 것이 하늘입니다.
양이란 것은 가볍고 맑은 것입니다.
輕淸한 것과 精氣神이 많이 모인 곳이 하늘입니다.
유형체(有形體)가 모인 곳이 땅입니다. 그러므로 天地가 사귀어야 만물이 살 것입니다.
우리도 머리에 양이 많이 모일 것이고 아래에는 음이 많이 모일 것입니다.
음은 정적으로 고요한 것이고 양은 동적으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요한 것과 활동하는 것이 지나쳐서는 안됩니다.
음양은 서로서로 견제하고 도와서 과함과 부족이 없게 합니다.
그래서 항상 살아 움직입니다.
양이 생동해야 음도 크고 양이 움츠려야 음도 간직됩니다.
즉 음양활동으로 생명체는 생장수장(生長收藏)합니다.
양의 조화는 기운이요, 음은 형체를 이룹니다.
이 기운과 형체에는 정기신이 합해 있습니다. 그래야 변화가 있습니다.
생명없는 물체는 차게 하면 얼어 버리지 열이 나지는 않습니다.
생명체에서 찬 것이 지나치면 생기가 살려고 바둥거리기 때문에 열나고,
열이 지나치면 생기가 지쳐서 나중엔 식어집니다.
활동하는 우주의 일부인 지구에도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고, 더운 여름이 지나면 쌀쌀한 가을이 옵니다.
우리가 산에 올라가면 열이 나고 땀이 납니다.
그러나 땀난 후에는 으쓱하니 찬 기운이 옵니다.
또 동지섣달에 깊은 샘이 따뜻하고, 유월 칠월 더울 때에는 깊은 샘이 차갑습니다.
이것은 모두 같은 이치입니다.
찬기운은 식히는 것이니 모든 것이 어려서 굳어지고 탁하게되고, 열기는 풀고 맑히고 가볍게 합니다.
추우면 물이 얼어 얼음이 되고 더우면 물이 증발하여 수증기가 되는 것도 이런 이치입니다.
그런데 맑고 가벼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무겁고 탁한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순리인데
맑은 기운이 못 올라가고 아래에 정체되면 설사가 되고
탁한 기운이 못 내려가고 위에 정체되면 부종이나 복창(腹脹)이 됩니다.
이것은 모두 음양의 작용이 반대로 되어 병된 것입니다.
병이 역행해서 온 것으로 오래 계속되면 죽습니다.
4-2.
음양 활동에 따른 天地人의 변화
그래서 맑고 활동적인 양기는 하늘이 되고 탁하고 고요한 음기는 땅이 됩니다.
땅기운이 올라가 구름이 되고 하늘기운이 내려오면 비가 됩니다.
비는 땅기운에서, 구름은 하늘기운에서 나온 것으로 기운은 천지로 돌고 돕니다.
이것이 하늘과 땅이 하나로 교류하는 모습인데 사람의 몸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천지의 변화하는 모습으로 사람의 상태를 유추하여 파악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천지와 사람은 같은 음양기운으로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청양(맑고 활발한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탁음(탁하고 고요한 기운)은 아래로 내려갑니다.
머리로는 맑은 기운이 많고 발에는 탁한기운이 많다고 해도 되고,
맑은 기운은 발산하고 탁한기운은 아래로 수렴한다고 봐도 됩니다.
이치를 말한 것이니 그 적용범위가 아주 넓으니 두루두루 생각하도록 합시다.
청양은 피부로 발산되고 탁음은 오장으로 돌아갑니다. 청양은 사지를 튼튼히 하고 탁음은 육부로 들어갑니다.
이것은 육체 생성되는 것과 생성해서 활동하는 것과 결국 돌아가 죽는 것까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이치입니다.
물은 내려가고 모여서 응기고 차고 수축되고 윤택하고 굳은 것에 스며들어 풀어헤치고
고요한 움직임을 가진 것으로 음이 됩니다.
불은 올라가고 흩어져서 날뛰고 뜨겁고 팽창하고 건조하고 젖은 것을 말리고 생동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가진 것으로 양이 됩니다.
이런 양은 기운으로 화하고, 음은 맛과 윤택한 것으로 됩니다.
맛은 형체로 돌아가고 형체는 기운으로 돌아간다. 기운은 정기로 돌아가고 정기는 조화로 돌아갑니다.
거꾸로 정기는 기운을 필요로 하고, 형체는 맛을 빨아들입니다.
조화는 정기를 살리고 기운은 형체를 살립니다. 이 모두가 음양의 조화입니다.
陰爲味를 다시 봅시다.
가령 고추는 모양 있는 것이니 陰이지만 맛은 맵습니다.
음(형체)은 환히 보이나 味는 형체가 없으니 내가 맛을 봐야 비로소 압니다.
그러니 味는 陰에서 한 걸음 나아갔습니다.
味歸形, 그래서 味가 形으로 돌아갑니다.
우리가 쇠고기를 먹으면 쇠고기 자체가 우리 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쇠고기의 味 그것이 우리 살이 될 것입니다.
形歸氣, 形에는 기운이 돌아가야겠습니다.
形은 기운이 활동해야 됩니다.
고추 기운이 우리 形에 들어가서 우리의 기운이 됩니다.
五味 가운데서도 甘味는 形에 가서 살을 잘 찌우고 매운 맛은 氣에 잘 돌아갈 것입니다.
이렇게 약의 성질도 알 수 있습니다. 음식물도 맵고 짜고 단 것을 먹어 보아서 이것은 어떻게 하겠구나 하고 압니다.
氣歸精, 기운이 精에 돌아갑니다.
손가락을 하나 둘 세며 꼽을 수 있는 것은 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기운만 있다면 한꺼번에 왈칵 오그리고 말 것입니다.
精歸化, 精이 化에 돌아갑니다.
精이 조화를 내는 데 돌아갑니다. 식물의 꽃이 피는 것도 이것입니다.
이렇게 해야 오장육부가 쉼 없이 활동해서 생명이 유지됩니다.
가령 관절이나 힘줄에 精이 제일 많이 있습니다.
뼈도 저장만 해두는 것이 아니라 다시 품어냅니다.
뼈는 지구의 돌에 해당합니다. 돌은 土의 정기입니다.
이보다 玉은 더 정미롭고 더욱 정미로운 것은 금강석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氣에도 精이 있고 피에도 精이 있습니다.
精이란 정액도 되고 참된 정기도 되니 못박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활동해야 陰陽입니다.
여기까지는 만드는 과정이고 이제는 새로 창조해내는 과정입니다.
化生精, 化가 정기를 만들어 자식을 낳습니다.
氣生形, 기운이 활동하여 형체를 만들고 키웁니다.
모든 동식물의 생성도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것이 오행이므로 五味와 精氣神을 먹고 다 큽니다.
이상의 것들은 수학의 공식처럼 우리가 精氣神과 유형체의 생성원리를 연구하는 데에 꼭 필요한 자료입니다.
콩 하나가 싹이 나려면 땅에 묻혀야 됩니다. 또 태양이 쬐어야 됩니다.
땅에 습기가 있고 온기가 있고 콩 자체의 생명력이 있어
이 세가지가 합해야 비로소 촉이 나고 잎과 꽃이 피어서 새로운 콩을 만듭니다.
이것이 또 되풀이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쪽으로 가만히 응용해봅시다
4-3.
음식도 음양이 있고, 과식하면 몸에 탈.
五味 즉 음식물을 과식하거나 편식하면 형체인 몸이 상합니다.
기운을 많이 써서 과로하던지 운동을 심하게 하면 정기(精氣)가 손상됩니다.
기가 너무 활동을 할 때 반드시 열이 나고, 열이 날 때 정기가 마릅니다.
정기가 변화하여 기운이 됩니다. 기운은 味를 과식하면 상합니다.
가령 아주 매운 고추를 먹으면 땀이 나고 기침도 합니다.
술 취해 쓰러지는 것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五味를 먹되 편식·과식하지 말아야 합니다.
음적인 맛은 아랫쪽 통로인 대소변으로 나가고 또 생기의 통로에서 아랫부분에서 활동을 합니다.
양적인 기운은 윗쪽 통로인 눈코귀입을 통해서 나가고, 생기의 통로에서 위로 활동합니다.
이것은 마치 습하고 찬 기운은 땅 가까이서 움직이고, 열 있고 건조한 기운은 하늘로 올라가는 이치와 같습니다.
맛은 두터우면(많이 먹으면) 음적이고 얇으면(적게 먹으면) 陰中陽입니다.
가령 설탕이나 매운 것을 한 숟갈 먹으면 느낌이 좀 둔하게 천천히 옵니다.
반면에 조금을 먹으면 당장 예민하게 느낌이 옵니다.
기운이 두터우면 양적인데 얇으면 陽中陰입니다.
기운이 많이 모이면 열이 나는데 기운이 조금 유통이 되면 시원한 느낌이듭니다.
맛이 두터우면 설사하기 쉽고 맛이 적고 산뜻하면 기운이 통합니다.
기운이 얇으면 발산하고 기운이 두터우면 열이 납니다.
이 내용을 인삼을 가지고 생각해 봅시다.
맥이 아주 약한 사람이 인삼 30그램이나 복용했다면 생기가 도리어 인삼기운에 눌려 움직임이 줄어듭니다.
이때는 맛이 기운에 비해 두터워 설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운에 비해 적량을 쓰면 활동력이 좋아지고 기운도 통합니다.
기운이 정체되어 열나는 사람에게 인삼을 많이 쓰면 열이 심해지고,
기운 부족으로 찬기운이 들어온데 인삼을 적량 쓰면 찬기운을 발산합니다.
감기에 가는 인삼을 쓰는 원리가 이것입니다. 비록 한 가지 약이라도 사람에 따라 작용이 다릅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소문내용의 기준은 생기입니다.
기운이 과격하고 세면 생기를 쇠약하게 하고 적당한 기운은 생기를 건장하게 합니다.
과격한 기운은 기운을 소모하고 생기는 적당한 기운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과한 기운은 생기를 흩어버리고 적당한 기운은 생기를 살립니다.
약뿐만 아니라 운동, 음식, 칠정도 모두 과할 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약의 기운과 맛이 맵고 단 것은 발산하여 양적인 활동을 하고,
기운과 맛이 시고 쓴 것은 수렴하고 풀어주어 음적인 활동을 합니다.
마음과 음식을 너무 음적으로 하면 양기가 위축되어 양에 병들고, 너무 양적으로 하면 음이 소모되어 음에 병듭니다.
양기가 정체되면 열이 나고 음기가 정체되면 차게됩니다.
거듭하여 차게 하면 생기가 찬기운에 부대껴 열을 내고 거듭하여 열나면 생기가 소모되어 차게 됩니다.
이것은 사람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산 사람이라야 반응이 나오지 죽은 사람은 불도 뜨거운 줄 모릅니다.
가령 도둑이 처음 들어오면 위협을 느껴 '오싹'한 정도이나
도둑이 방까지 들어와 죽이려하면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용기를 내어 열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4-4.
기후와 칠정에 따른 인체의 변화
찬 것은 형체를 손상시키고 열은 기운을 소모시킵니다.
기운이 손상되면 통증이 생기고 형체가 손상되면 붓게됩니다.
고로, 아픈 후에 붓는 것은 기운 손상이 형체에 영향을 미친 것이고,
부은 후에 아픈 것은 형체 손상이 기운에 영향을 준 것입니다.
이것은 세부적인 병리고, 총론적으로는 생기(精氣神)가 막혀서 활동을 못할 때 병이 생깁니다.
기운을 돌리면 치료됩니다.
늑막염은 열이 나고 아픕니다.
늑막 부위에 기운 유통이 안되니 열이 나는 것입니다.
얼음찜질로 무조건 식히는 것과 소염제만 쓰는 것이 능사일까요?
찬기운이 들어오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줄어드나, 결국은 통증도 심해지고 열도 오래갑니다.
우리 체온이 곧 생기입니다.
체온이 유통이 안 되어 아픈 것이니 체온을 살리기 위해 따뜻하게 해야지 얼음찜질로 체온을 억압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일전에 더러 늑막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어 기왓장을 따끈하게 데워 수건을 깔고 붙이도록 하였습니다.
처음은 충격이 가니 아픕니다.
10-20분 가량 지나면 점점 '시원-'해지면서 진통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기왓장을 아까보다 좀더 뜨뜻하게 데워 붙입니다.
그러면 아주 '시원-'하고 좋은 느낌이 옵니다.
이렇게 하면 치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늑막염에는 수삼을 꿀에 재어 먹어도 됩니다.
수삼은 원기를 도우고, 꿀은 해독을 잘합니다.
이것이 한방의 병리이고 위의 내용을 생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응용한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력은 끊임없이 활동하는데 활동기운을 음양이라고도 하고 생장수장이라고도 합니다.
이런 활동이 순조로우면 모든 기관이 튼튼하고 건강도 좋습니다.
이것이 바람, 열, 찬 것, 마른 것, 습기가 모두 순조롭게 활동하여 합해있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한쪽으로 지나치면 탈이 생기는데 그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바람이 지나치면 움직이고 흔들립니다.
열이 지나치면 붓고 종기가 생깁니다.
너무 차가우면 기운이 뜹니다.
건조가 지나치면 마릅니다.
습기가 많아 생기를 압박하면 설사합니다.
하늘에는 사계와 오행이 있어 생장수장이 생기고, 춥고 덥고 건조하고 습하고 바람이 생깁니다.
사람에는 오장이 있어 다섯가지 기운으로 변화하고, 칠정(喜怒憂思悲警恐)도 생깁니다.
고로 칠정은 기운에, 기후는 형체에 손상을 많이 줍니다.
크게 화내면 음을, 너무 기뻐하면 양을 상하게 합니다.
이렇게되면 기운이 올라가고, 안정이 안되니 혈맥은 팽창되어 본모습을 잃습니다.
따라서 칠정과 기후가 순조롭지 못하면 생명이 굳건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음이 거듭되면 반드시 양으로 되고, 양이 거듭되면 음으로 변합니다.
겨울은 음이 많은 계절인데 겨울다음에 양인 봄이오고 여름뒤에는 가을이 오는 것도 이런 이치입니다.
생명은 지나치면 변화가 일어나서 극복하려합니다.
이것은 자연이나 인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겨울에 추위에 상하면 봄에는 열이 많은 온병이 되고, 봄에 바람에 흔들리면 여름에 설사병이 오고,
여름에 더위에 생기가 상하면 가을에 학질이 오기 쉽고, 가을에 습기에 상하면 겨울에 기침이옵니다.
4-5.
음양이 만물에 화합하는 모습
황제 가로되, 나는 상고의 성인들이 사람의 형체를 다음과 같이 론한다고 들었는데 믿어도 되는 말씀입니까?
장부를 나누어 경맥으로 통하게 하고, 몸속의 흐름은 경락을 따라 흐르고, 기운이 출입하는 곳에 혈자리 이름이 있고,
관절은 뼈에 속하는데 모두 움직이는 영역이 있고, 부분마다 흐름이 다르고 그 흐름은 조리가 있고,
음양기운을 순응하여 따르고, 안과 바깥의 상응하는 모습과 같이 겉과 속이 활동합니다.
동쪽에서 바람이 생기고 바람은 목(木)기운을 살리고 목기운은 신맛을 만들고,
신맛은 간을 도우고 간은 근맥을 살리고 근맥은 심장을 살리고 간은 눈을 주관합니다.
천기가 하늘에 있으면 '가맣고 가만' 것이 되고, 사람에 있으면 도(道)가 되고, 땅에 있으면 변화가 됩니다.
변화는 맛을 살리고, 도는 지혜를 살리고, 현(玄)에서 신령한 기운이 나옵니다.
화를 내면 간이 상하고 움츠리는 마음은 화를 가라앉힙니다.
바람이 힘줄을 상한다는 것은 너무 많이 싸대면 힘줄이 상하는데 수렴하는 것은 바람을 이깁니다.
신맛을 너무 많이 먹으면 힘줄이 움츠려드니 매운맛으로 기운을 펴주면 좋아집니다.
남쪽에서는 열이 생기고 이것은 인간의 심장기운과 통해있고
그와 같은 기운을 가진 인체부위나 작용 쓴맛, 피, 혀, 열, 화, 맥, 붉은색, 웃음등이 있습니다.
너무 기뻐하면 심장기운이 손상됩니다.
이때는 공포를 조성하면 긴장되어 회복됩니다.
산에 있는 나무와 풀은 비료나 살충제 안 쳐도 잘 큽니다.
그러나 논에는 경쟁이 없기 때문에 비료, 살충제 안 주면 벼가 잘 크지 못합니다.
부귀공명으로 하나도 부족한 것도 없고 경쟁도 없으면 시들어집니다.
이것이 즐거움으로 기운이 느슨해져 심장이 상하는 원리입니다.
열로 기운이 소모되고 찬 것은 열을 이깁니다.
쓴맛은 기운을 막으니 짠맛으로 풀어주어야 합니다.
중앙은 비장기운과 통합니다.
습기, 토, 단맛, 살, 입, 황색, 울리는 소리, 노래, 딸꾹질등이 토와 관련 있습니다.
생각이 많으면 습기가 위장에 정체되어 비위가 손상되니 활동하는 마음으로 생각을 풀면 호전됩니다.
습기는 살을 상하게하니 바람으로 습을 말리면 됩니다.
단맛이 지나치면 살이 물러지니, 신맛으로 수렴하여 생기를 산뜻하게 해주면 될 것입니다.
서방에서 건조한 기운이 생기고 이것은 금기가 많고 매움맛과 폐를 살리고 폐는 피부를 살립니다.
건조, 금기, 피부, 폐, 쟁그랑거리는 소리, 우는소리, 기침, 코, 매운맛은 같은 기운으로 통합니다.
우울하면 폐기운이 약해집니다.
기쁜 마음은 우울을 풀어주니 회복하는 약이 됩니다.
열은 피부와 털을 손상시키지만 찬기운은 열을 식혀줍니다.
매운맛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지만 쓴맛은 매운맛을 진정시킵니다.
북쪽에서는 찬기운이 생기고 이것은 수기, 짠맛, 신장을 살립니다.
뼈, 귀, 흑색, 우~하는 소리, 신음소리, 떨림 등은 북쪽의 기운으로 같은 성질입니다.
공포로 두려움이 많으면 신장기운이 손상되고, 생각은 두려움을 이깁니다.
찬기운은 피를 손상시키고 건조한 기운은 찬기운을 이깁니다.
짠맛은 피의 활동을 막으니 피를 상하게 하고, 단맛은 활동력이 많으니 짠맛을 완화시킨다.
五行類
+---------+----------+----------+----------+----------+----------+
| | 東方 | 南方 | 中央 | 西方 | 北方 |
+---------+----------+----------+----------+----------+----------+
| 在天 | 風 | 熱 | 濕 | 燥 | 寒 |
| 在地 | 木 | 火 | 土 | 金 | 水 |
| 在體 | 筋 | | 肉 | 皮毛 | 骨髓 |
| 在藏 | 肝 | 心 | 脾 | 肺 | 腎 |
| 在色 | 靑 | 赤 | 黃 | 白 | 黑 |
| 在音 角 | 徵 | 宮 | 商 | 羽 |
| 在聲 | 呼 | 笑 | 歌 | 哭 | 呻 |
| 在變動 | 握 | 憂 | | | 慄 |
| 在竅 | 目 | 舌 | 口 | 鼻 | 耳 |
| 在味 | 酸 | 苦 | 甘 | 辛 | 鹹 |
| 臭 | 燥 | 焦 | 香 | 腥 | 腐 |
| 藏 | 魂 | 神 | 意 | 魄 | 志 |
| 在志 | 怒 | 喜 | 思 | 悲 | 恐 |
| 液 | 淚 | 汗 | 涎 | 涕 | 唾 |
| 合 | 筋節 | 血脈 | 肌肉 | 皮毛 | 骨髓 |
| 榮 | 爪 | 色 | 脣 | 毛 | 髮 |
| 脈 | 弦 | 鉤 | | 毛 | 石 |
| 畜 | 鷄 | 羊 | 牛 | 馬 | 猪 |
| 穀 | 麻 | 麥 | 稻 | 黃黍 | 大豆 |
| 果 | 李 | 杏 | 棗 | 桃 | 栗 |
| 菜 | 非 | | 葵 | 蔥 | 藿 |
| 候 | 溫和 | 炎暑 | 蒸 | 淸切 | 凝肅 |
+---------+----------+----------+----------+----------+----------+
4-6.
하나로 합하는 것이 음양인데, 서로 다투면 병
하늘과 땅은 만물의 아래위이고 음양은 기운과 피의 활동과 같고,
좌우는 음양활동의 길과 같고, 물과 불은 음양의 징조입니다.
그러므로 음양은 만물의 시작입니다.
음이 안에 있고 양이 밖에서 지킵니다. 양은 밖에 있고 음이 조절합니다.
황제: 음양이 정상적으로 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음양은 언제든지 순조로워야지 한쪽으로 치우치면 병입니다. 음승(陰勝), 양승(陽勝)이 바로 병입니다.)
기백: 양이 지나친 것(陽勝)은 몸에 열나고 조직의 통로는 닫혀서 숨차고, 땀이나지 않고 열은 나고, 이빨이 마르고,
심하면 배가 가득차고 죽을 수도 있고, 겨울은 추우니 견딜 수 있으나 여름은 더워서 견디지 못하고 심해집니다.
음이 지나친 것(陰勝)은 음의 수렴이 많아 양기가 출입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몸이 찬데도 땀이 나고 혈색이 파리하고 자주 떨리면서 차가워집니다.
차가워지면 기운이 가지 못하고 기운이 못 가면 배가 가득 차서 죽게됩니다.
음승(陰勝)은 여름은 견디나 겨울의 추위는 견딜 수 없습니다.
여기서 양과 음이 지나친 것은 갑자기 온 것이 아니라
칠정이 오래되어 생기가 모두 시들해진 상태에서 음이나 양이 치우친 것이므로 위중한 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양의 활동이 모두 약해진 상태에서 생긴 이런 병은 치료하는데 많은 시간과 정확한 처치를 필요로 하니
칠정에 걸려서 병들지 않도록 미리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음양이 서로 이기려는 병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양승은 초조감으로 많이오고 음승은 우울, 고민 공포 비관 등으로 많이 옵니다.
황제: 음양을 잘 조절하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기백: 능히 과하고 부족됨을 알아야 음양을 조절할 수있습니다.
추위 더위 습기 바람과 같은 기후와 음식, 생활과 마음에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는 것이
음양을 잘 조절하는 것이고 건강의 첩경입니다.
이것을 알지 못하면 일찍 늙고 병들어 죽게됩니다.
음양을 조절하지 못한 사람은 40세가 되면 음기가 반으로 줄어들고 피로를 많이 느낍니다.
50세에 몸이 무겁고 눈과 귀가 어둡습니다.
60세에 음기가 위축되고 기운이 쇠약하고 눈코귀입이 둔해지고 기운이 안정을 잃고 들뜹니다.
그리고 눈물 콧물이 그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음양을 알고 순응하면 강해지고 건강해지며 음양을 모르면 늙게됩니다.
고로 음양은 같은 데서 나온 것이지만 이름이 다를 따름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음양을 마음과 같은 하나로 보고, 어리석은 자는 형체만 보고 음양을 둘로 나누어 봅니다.
어리석은 자는 부족하게 되고 지혜로운 자는 건강이 충만하게 됩니다.
기운이 충만하게 되면 눈과 귀가 총명하고 신체가 가볍고, 나이가 들어도 다시 건장해집니다.
이런 까닭에 성인은 마음으로나 해도 나타나지 않는 일을 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을 즐깁니다.
그래서 무형의 생명력을 지키고자 노력합니다.
이렇게 하여 성인은 수명이 길어지는데 이것이 성인이 몸을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4-7.
기운은 몸의 상하좌우에 따라 달라진다.
서북쪽은 산이 높으니 상대적으로 하늘기운이 부족하여 음이 된다.
사람도 오른쪽 눈귀가 왼쪽보다 밝지 않다.
동남쪽은 땅이 낮으니 땅기운이 부족하므로 양이 된다.
사람도 왼쪽 수족이 오른쪽보다 강하지 못하다.
동쪽은 양이고 양은 그 정기가 위로 활동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위는 기운이 많고 아래는 기운이 적으니 위에 있는 눈귀는 총명하고 아래에 있는 수족은 불편합니다.
서쪽은 음이고 음은 정기가 아래로 활동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아래의 수족은 튼튼하고 위의 눈귀는 총명하지 못합니다.
만일 사기(邪氣)가 침범했을 때도 위의 눈귀는 약한 오른 쪽이 심하고 아래의 수족은 왼쪽이 심합니다.
이것은 하늘땅의 음양이 균일하지 않아 사기가 들어온 것이라 보면 됩니다.
사람도 이렇게 순응합니다.
고로 하늘에는 정기가, 땅에는 형체가 있다.
하늘에는 팔괘가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
고로 하늘땅은 만물의 부모가 될 수 있다.
맑은 양기는 하늘로 올라가고 탁한 음기는 땅으로 내려간다.
하늘땅의 움직임은 신비롭고 밝은 기운에 따라 이루어진다.
고로 생명체가 나고 자라고 움츠리고 죽고 하는 것을 쉼 없이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오직 현명한 사람만이 하늘을 본받아 머리를 맑게 하고, 땅을 본받아 다리를 굳세게 하며,
생명체를 본받아 오장육부를 순조롭게 하여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늘의 기운은 폐로 통하고, 땅의 기운은 식도로 통하고, 바람기운은 간으로 통하고,
우뢰같은 기운은 심장에 통하고, 골짜기기운처럼 훈훈하고 무던한 기운은 비장에 통하고,
비가 내리는 기운은 신장에 통합니다.
경락은 시내와 같고, 위장은 모든 물이 모이는 바다와 같습니다.
눈코귀 등 구멍은 물이 빠지는 통로와 같습니다.
하늘땅을 음양으로 삼으면 활동하여 나는 땀은 비 내리는 것과 같고, 활동하는 기운은 바람과 같고,
맹폭한 기운은 우뢰의 형상이고, 거스르는 기운은 양적인 형상입니다.
고로 하늘과 땅의 이치를 어기고 다스리면 재앙이 생기고 병이 심해집니다.
4-8.
생명력이 약해지면 병은 바람처럼 쳐들어온다.(빨리 치료하는 것이 최선)
삿된 바람이 우리 몸에 침입하는 것은 바람과 비처럼 빠릅니다.
여름에 소낙비를 보면 저 건너 산에 이른 것이 언제 왔는지 우리 집으로 와서 비를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비도 이렇게 빠른데 바람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여기 나무를 흔들더니 어느새 저기 나무도 흔듭니다.
이 공간에 삿된 바람이 쫓아오는 것이 그와 같습니다.
우리 七情의 사기도 그 영향이 이렇게 빠릅니다.
실망에 하얘지기도 하고 주먹다툼에 벌개지기도 합니다.
한 번은 암소와 송아지를 데리고 산으로 풀을 뜯으러 가서 있는데 저기서 황소가 오니
황소가 송아지를 해칠까봐서 암소의 털이 곤두서고 허리가 움츠러드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황소가 지나가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털이 차분해지고 허리가 쭉 펴졌습니다.
저 미련한 소도 공포증이 있을 때 몸에 저렇게 영향이 있는데 우리 사람은 어떨까 싶었습니다.
우리 사람도 공포가 있을 때는 그 이상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七情 어느 것 하나도 안 그런 것이 없습니다.
잘 다스리는 사람은 병이 피부에 올 때 다스리고,
그 보다 못한 사람은 살에, 근육과 힘줄에, 육부에, 오장에 오는 순서로 다스립니다.
오장이 병들면 심해진 후이므로 살아날 확률이 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고로 하늘의 사기는 오장을 해치고, 음식의 부조화는 육부를 해치고, 땅의 습기는 조직을 해칩니다.
그러므로 침을 잘 놓는 사람은 陰病이 들었으면 陽에다 침을 놓고 陽病들었으면 陰에다 영향을 주고,
오른쪽은 왼쪽으로 다스리고 왼쪽병은 오른쪽으로 다스리고,
나로써 저를 알고, 표로써 속을 알아서, 병이 가벼울 때 침치료를 합니다.
그러면 위태롭지를 아니합니다. 병이 미미할 때 침을 주어야지 심할 때 침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진찰을 잘 하는 사람은 안색도 살피고 맥도 짚어서 음양의 어디가 탈인가를 살핍니다.
맑고 탁함을 살펴 부분의 상태를 파악하고, 숨쉬는 모습을 보고 소리를 들어서 아픈 부위를 알고,
오맥의 모양을 보아서 병의 원인을 알고, 오맥의 각각의 부침과 빠르고 느림으로 병의 증상생기는 것을 압니다.
이렇게 치료하면 무리되는 일이 없고 이렇게 진찰하면 부족함이 없습니다.
고로 병이 처음 날 때는 침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증상이 너무 심하면 가라앉기를 기다린 후에 치료해야합니다.
고로 가벼운 사기는 날려보내고, 무거운 것이 원인이면 줄이는 치료를 하고, 쇠약한 것은 펼치고,
형체가 부족한 것은 기운을 활발하게 하고, 정기가 부족하면 맛으로 보충하고,
사기가 위에 있는 것은 위로 토하여 배출하고, 아래 있는 것은 아래의 대소변으로 배출하게 해야한다.
속에 가득 찬 것은 안에 찬 것을 배출하고, 사기가 있는 것은 땀으로 배설하고, 피부에 병이 있으면 땀으로 발산하고,
떨리는 병은 안정시키고, 사기가 지나치면 발산과 배설시키면 됩니다.
그 음양을 잘 살펴서 증상의 강약을 살피고 양병은 음을, 음병은 양을 치료하면 기혈(氣血)이 바로잡히고,
각 기관이 본연의 기능을 합니다. 어혈은 터트려 주고 기운 허약은 안마로 풀어야 합니다.
황제내경 소문 1권 2편 4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
봄의 3개월간을 발진(생기가 일어서 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로운 생명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봄이란, 양기가 상승하여 만물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절이므로 발진이라고 한다.
그것은 모든 것이 발생하고 이어지는 계절이다.
이 기간에 천지간의 온갖 생물이 싱싱하게 싹트고 자라서 번영하려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밤을 새우는 일이 없이 일찍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유유히 뜰을 거닐기를 권한다.
육체적으로는 운동을 자주 하고, 느슨하면서도 몸에 잘 맞는 옷을 입는 게 좋다.
근육과 힘줄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운동이 바람직하고, 정서적으로는 마음을 편히 갖는 일이 중요하다.
육체적으로는 관을 쓰거나, 급격한 노동을 하는 일이 없고,
또 정신적으로는 겨울 동안에 깊이 감추었던 뜻을 세우게 하고, 만사를 여유 있게 다루며,
줄지언정 빼앗는 일이 없고, 칭찬할지언정 벌하는 일이 없이 모든 일을 침착하고, 느긋하게 처리한다.
즉 긴장하여 제어하는 일이 없도록 심신을 다루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그것이 봄철에 있어서의 양기의 발생을 특징으로 하는 천지의 기에 상응하게 되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봄철의 양생법으로 되는 것이다.
이 양생법에 거역해서 긴장시키거나, 급격한 노동을 하거나 하면 봄과 왕성하게 활동하는 간장을 상하게 된다.
비록 즉시 발병되지 않더라도 여름이 되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여름에도 추워지는 병(예: 감기)이 된다.
봄에 받은 상해가 근원이 되어 여름의 만물 성장의 기력이 감소되는 결과 병이 표면으로 나오게 된다.
여름의 3개월을 번수(번이란 '무성하다'는 뜻이고, 수는 '열매를 맺다'는 뜻이다.
즉 번수란 만물이 번창하여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의미이다)라 한다.
그것은 꽃이 한창 피는 계절이다.
이 기간은 천지의 음양의 기가 활발하게 교류하여 모든 생물이 꽃피고, 결실하는 왕성한 계절이다.
이때 하늘의 기운은 땅으로 내려오고, 땅의 기운은 하늘로 올라가는 시기이다.
이렇듯 하늘과 땅의 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 나무, 동물, 꽃, 과일 등이 번창하고 열매를 맺게 된다.
사람들은 약간 늦게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또한 화내지 말고 육체적인 활동을 하여 땀구멍이 막혀서 기운이 몸 속에서 정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름철은 겨울과 비교 해 볼 때, 상대적으로 발산의 계절이다.
신체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여름에는 다른 때보다 성생활을 더 즐길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탐닉해서는 안된다.
정서적으로는 항상 행복하고 편안하게 지내야 하고, 매사에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몸 속의 기운이 자유롭게 순환하고, 외부의 환경과 몸 속의 오장육부가 편안하게 교류할 수 있다.
만일 불평을 늘어놓는다면, 열기가 머리로 올라 더위에 손상을 당하기 쉽다.
여름을 잘 지내면 가을에 병이 생기지 않는다.
이 양생법에 거역하여 마음을 답답하게 하거나,
신체에 울열이 생기게 하면 여름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심장을 상하게 된다.
비록 즉시 발병되지 않더라도 가을이 되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학질이 된다.
즉 여름에 받은 상해가 근원이 되어 가을의 수렴의 기력이 감소되는 결과 병이 표면으로 나타난다.
가을의 3개월간을 용평(용이란 '가득 채운다'는 뜻이고, 평이란 '풍성히 거둔다'는 뜻이다.
즉. 풍성하게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계절을 일컫는다)이라 한다.
그것은 물체의 형태가 정해지는 계절이다.
이 기간에는 천지의 기가 긴장되어 맑아지는 것처럼 모든 것이 수렴된다.
가을철은 날씨가 서늘하고 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이때는 활동적인 양기가 수동적인 음기로 바뀌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마치 닭이 자고 깨는 것과 같아야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저것도 했어야 할 것을, 이것도 했어야 할 것을 하면서
마음속의 지나친 욕망을 삼가야 하며, 이루지 못할 뜻을 후회하지 말고, 마음을 느긋하게 한다.
봄과 여름을 되돌아 보는 것은 좋지만 사람의 인생의 걸어온 발자국을 전부 훑어보면서 상심하지 말아야 한다.
따뜻한 바람이 모질고 차가운 것으로 바뀌듯이, 사람들의 정서와 감정도 모진 성격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온화하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마음속에 억눌린 일이 없어야만 겨울을 무난히 맞이할 수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몸을 잘 간수해야 하며, 함부로 바람을 쐬는 일을 피해야 한다.
다시 풀어 말하면,
정신을 침착하게 하여 가을의 천지의 숙살의 기가 신체를 손상케 하는 일이 없도록
뜻을 이룩하려고 함부로 뛰어 다녀 낸기를 받아서 폐의 장기를 차갑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그것이 가을철에 있어서 수렴을 특징으로 하는 천지의 기에 상응하게 되며,
이것이야말로 가을철의 양생법이 되는 것이다.
만약 양생법에 따르지 않고, 함부로 정신을 동요시키거나,
혹은 가을의 찬 기운을 쐬면서 과로하거나 하면 가을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폐장을 상하게 된다.
비록 즉시에 발병되지 않더라도 겨울이 되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설사를 일으키는 병으로 된다.
그것은 가을에 받은 상해가 근원이 되어 겨울의 칩장의 기력이 감소되는 결과로 병이 표면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겨울의 3개월간을 폐장(봉장이라고도 하며,
봄부터 가을까지의 활동적인 생기가 숨어들고 양기가 수그러드는 것을 말한다.
봉장이란 '문을 닫고서 자물쇠로 잠근다'는 뜻으로,
겨울에는 만물이 속으로 숨어들어 양기를 보존하는 계절임을 의미한다)이라 한다.
그것은 모든 문을 닫고, 집안에 틀어 박히는 계절이다.
이 기간은 물이 얼고, 땅도 얼어서 추위가 심하므로 천의 양기조차 이를 부드럽게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때야말로 음기가 양기를 지배하는 시기이므로 사람들은 양기를 지나치게 사용하지 말고,
일찍 잠자리에 들고 해가 늦게 뜨므로 느지막이 일어나야 한다.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정신적인 활동과 긴장을 풀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
특히 성적 욕망을 억제하여, 소중한 비밀을 혼자만이 간직한 듯해야 한다.
정신적으로는 마음을 안정시켜 무엇인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누르고,
또한 조용한 마음가짐으로 항상 만족하고 있어야 한다.
육체적으로는 갑자기 한기를 쐬지 않도록 하며, 보온에 주의하고,
과로하여 땀을 흘리거나, 양기를 자주 일탈케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겨울철에 있어서 칩장을 특징으로 하는 천지의 기에 상응할 수 있게 되며,
이것이야말로 겨울철의 양생법이 되는 것이다.
이 양생법에 거역하여 정신을 분망하게 동요시키거나, 한기를 쐬거나, 과로하여 땀을 내고,
양기를 자주 일탈케 하면 겨울의 주역인 신장을 상하게 된다.
비록 즉시 발병되지 않더라도 봄철이 되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수족이 시들고 냉하는
위궐(신체가 오그라들고 몸이 차가워지는 병 팔다리가 물러져서 무기력해지는 것을 '위'라 하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을 '궐'이라 한다)이라는 병이 된다.
그것은 겨울에 받은 상해가 근원이 되어 봄철의 발생의 기력이 감소된 결과 병이 표면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무릇 조물주인 천은 본래가 무색 투명하며, 크나큰 그 덕의 표현 등이 사람에게는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가끔 천도 잘못하여 하계에 간섭하는 수가 있다.
그러면 천지 사이에 정상적으로 운행되던 달이나 해의 작용인 음양의 운전에 혼란이 생기게 된다.
천지간의 음양인 5운 6기의 운영이 정확하지 못할 때는 그 이상이 인간에게도 미묘하게 영향을 미쳐
사람이 천지의 기와 교류하는 이 목 구비 등의 구멍이나, 체표의 수혈에서 사기가 침입하게 된다.
이런 때는 천의 양기가 땅의 음기에 차단되어 지상에 닿지 않게 된다.
기후가 고르지 못하여 운무의 발생 상태가 잘못 되고, 필요한 시기에 이슬도 내리지 않으며,
천지의 음양의 기가 교류할 수 없게 되는 상태가 된다.
그렇게 되면 만물의 생명력이 퍼지지 못하게 된다.
생명력이 퍼지지 못하게 되면 생물 가운데 먼저 대목이 시들고 마른다.
그것은 머물러 있던 악기가 이산되지 않고, 풍우가 계절을 어기고,
불순하여 생명에 불가결한 수분이 부족하여 번무할 수 없게 되고, 마침내는 시들어 마르는 상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때 아닌 바람이 불어오거나, 돌발적으로 호우가 쏟아져서
천지간의 음양도 춘하추동의 4시의 계절도 이 세상의 모든 질서가 혼란되어 모두가 젊어서 쓰러지게 된다.
다만 도리를 아는 성인만은 자연의 이치에 적합한 생활을 영위하므로
비록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병에 걸리지 않고, 아무 것도 잃지 않으며, 그 생기력은 영원하다.
사람이 봄철의 양생법에 어긋나는 생활을 영위하면 소양의 발생 작용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간의 작용이 펴나지 못하고, 양기가 폐쇄된다.(족소양 담경과 족궐음 간경은 서로 부부관계)
여름철의 양생법에 어긋난 생활을 영위하면 태양의 성장 작용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심의 기력이 빠져서 부족하고 허해진다.(수태양 소장경과 수소음 심경은 서로 부부 관계)
가을의 양생법에 어긋난 생활을 영위하면 태음의 수렴 작용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폐기가 발산되어 열기가 가슴에 충만된다.(수양명 대장경과 수태음 폐경은 서로 부부관계)
겨울의 양생법에 어긋난 생활을 영위하면 소음의 칩장 작용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신기만이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다른 장부의 기와 유리된 상태로 된다.
(족태양 방광경과 족소음 신경은 서로 부부관계 또는 표리관계)
이와 같이 춘하추동의 음양의 상태라는 것은 삼라만상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성인이라 일컬을 정도의 사람은 춘하에는 양에 주의하여 모두 발산시키는데 힘쓰고,
추동에는 음에 주의하여 무엇이든 온존하는데 힘쓰며, 이렇게 하여 천지의 음양의 기와 동조하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춘하추동에 4계절이 바뀜에 따라서 모든 것이 생 장 수 장을 되풀이하는 것처럼
성인은 이 현상에 적응되는 생활 태도를 취한다.
만약에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서 이 근본 원리에 어긋난 생활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생명의 근본을 깨뜨리고,
진기(정기'라고도 한다. "영추"의 '자절진사'편에는 '진기자, 소애어천, 여곡기병이충신자야',
즉 '진기라는 것은 선천적인 원기와 후천적인 곡기가 합쳐져 이루어진 것이며
이것은 전신을 충만하게 한다'라고 했다)를 파괴하는 것으로 된다.
그러므로 춘하추동의 음양의 작용이란 것은 삼라만상의 시초이며, 또한 종말이기도 하다.
즉 사람에게 있어서는 나서 죽을 때까지의 도의 대본이다.
따라서 이 4시의 음양의 이치에 어긋난 행동을 취하면 화가 미치게 되며, 이 이치에 따르면 평안무사하다.
평안하다는 것을 천지의 음양의 도리에 적합하다고 한다.
이 음양의 도리는 성인이 스스로 이를 실행하고 있는 것이며, 범인이라 할지라도 지켜야 할 지식이다.
이 음양의 대원리에 따라서 생활하면 생명을 오래 보존할 수 있지만,
이에 거역해서 생활하면 병에 걸려 죽게 될 것이다.
이에 따르면 마음이 편안하게 될 것이며, 이에 거역하면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로 흩어질 것이다.
즉 이 음양의 흐름에 거역하는 것을 역이라 한다.
이 역을 내격이라 일컫는다.
스스로가 이치에 따라 생활하는 것을 거역한다는 뜻이다.
또한 성인이라 일컫는 사람은 완전히 발병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발병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여 선수를 써서 치료를 하는 것이다.
또한 이 뜻을 확대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경우에 적용시키면 세상이 어지러워져서
아무래도 평정하지 않으면 안될 지경에 손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난세를 초래할 것임을 미리 찰지하여 미연에 방지하는 정치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저 병에 걸린 다음에 아무리 양약을 주거나, 혹은 난세가 된 다음에 아무리 선정을 베풀어도
그것은 마치 목이 말라서 견딜 수 없게 된 연후에 당황해서 우물을 파거나,
전투가 시작된 연후에 허둥지둥 병기를 만드는 것과 같아서 이것이 처치의 실기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황제내경 소문 1권 3편 생기통천론(生氣通天論)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에서 음양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황제 가라사대
본래 생명이란 것은 천의 기와(천은 빛이요, 열이며 양이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성질이 있다.) 통하여 생긴 것이다.
그 천의 기라는 것의 근본은 음양의 기의 작용이다.
크게는 천지의 사이, 작게는 인체에 있어서 예컨대 사람의 이, 목, 구, 비와
전후의 음부의 아홉 개의 구멍은 지의 9야 즉 익, 연, 청, 서, 양, 형, 예, 리, 양 옹에 해당한다.
이와 같이 인체의 구조는 모두 천지간의 현상과 상응한다.
그리하여 천의 기는 5즉 5운과 3즉 3음 3양의 6기로서 천지의 사이에 나타나는 것이다.
결국 5운 즉 목, 화, 토, 금, 수의 5개의 운과 6기 즉 소양, 양명, 태양, 궐음, 소음, 태음의 기가 윤전하여
천의 기가 생기므로 사람이 이 천의 기에 순응한 생활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 그 사기에 상한다.
요컨대 이 5운 6기의 천의 기에 순응하느냐 않느냐가 천수를 다 하느냐 못하느냐의 근본이다.
천의 기가 순조롭게 운행되고 있을 때는 사람의 정신도 조화가 이루어진다.
그럴 때 다시 조심하여 춘하추동의 4시에 있어서의 양생법에 따르기만 하면
몸 속은 위기가 굳게 지키고 있으므로 비록 이 때 계절에 맞지 않는 사풍이 사람에게 촉범되더라도
그 사람은 상해를 받는 일이 없다.
이는 결국 춘하추동의 천의 운행에 순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성인이라 일컫는 사람은 이 조화된 정신 상태를 하늘로부터 향유하여
천의 운행에 따라서 양생하므로 신명에 통할 수가 있다.
이에 반해서 생활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천과 조화되지 않는 상태이면
천의 기와 통하는 인체의 이, 목, 구, 비, 등의 9개의 구멍의 기능을 손상하고,
또 피부의 기능도 나빠져서 기육의 작용이 저해되므로 위기도 방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여 소멸해 버린다.
이를 자상이라 한다.
스스로의 불섭생에 의해 스스로를 상해한다는 뜻이며, 위기가 소멸되므로 이렇게 부른다.
인간의 양기라는 것은 천지 사이에 있어서의 태양과 같은 것이어서
주야로 정상적인 운행을 할 때는 평온하지만,
만약에 태양의 운행에 이변이 생기면 큰일이 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양기의 운행에 혼란이 생기면 수명이 위태롭게 되어 건강을 누릴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하늘 높이 태양이 빛나면서 만물에게 생명력을 주고,지켜 주는 것처럼
사람의 양기도 주간에는 신체의 표면에서 외사를 방위하고 있으므로 위기라고 부르는 것이다.
인체의 양기라는 것은 한기를 만나면 몸속 깊이 들어가서 작용이 은밀하게 되므로
그 때 갑자기 놀랄 일이라도 생기면 체표에 소름이 끼치고, 털이 곤두 서며,방위력이 없어진다.
서기에 닿으면 양기는 땀과 함께 체외로 나간다.
이 때 도리어 양기가 체내에 머물러 있으면 번조 상태를 일으켜 호흡이 거칠게 되고,
목소리가 쉬며, 실신 상태를 일으켜 헛소리를 하기도 한다.
어느 경우이든 신체가 작열하고 있는데, 발한함으로써 속에 울적된 양기까지도 발산시키게 된다.
습기에 닿으면 마치 머리를 완전히 싸맨 것처럼 양기는 습기와 몸 속에 잠복한다.
이 습과 열이 제거되지 않을 때는 큰 근육이 수축되고, 작은 근육은 이완된다.
근육이 수축되면 몸에 경련이 생기고, 이완되면 위증이 된다.
양기 그 자체의 작용이 정체되면 그 양기가 종양을 일으킨다.
양기의 순환이 안되어 영위 음양의 기가 그 담당한 장소를 달리하면 이번에는 반대로 양기 그 자체의 작용이 상실된다.
사람이 심하게 과로하면 양기는 긴장의 극점에 달하여 그 원천인 정기가 없어지고 만다.
만약 여름철 염천하에 과로에 빠져서 양기가 발산되지 않고 쌓이면
양기가 머리로 올라가서 그 결과 졸도하여 정신이 혼란되고, 눈과 귀의 기능이 상실되며, 최후에는 의식을 잃게 된다.
정신적으로 격노하면 양기는 정신을 균등하게 순환하지 못하여 그로 인해 피가 머리 위로 올라가서
거기에 머물러 아래로 내려 오지 않으므로 상기증이 된다.
격노한데다가 힘을 써서 그로 인해 근육의 기능을 손상할 때는 수족이 축 늘어져서 자유를 잃게 된다.
또한 반신에만 땀이 나서 그 반신의 양기를 잃게 되면 반신불수가 된다.
또한 땀이 나서 양기를 잃고 있을 때에 습기를 만나면 피부병으로 된다.
또한 고량진미만 먹어서 양기 과잉이 되면 화농성의 종기가 생긴다.
또한 노동하여 땀을 내어 양기가 허해 있을 때 바람을 쐬면 그 바람에 따라 한기가 피부 속으로 침입한다.
그러면 피부염을 일으켜서 이것이 심하면 종기가 된다.
양기라는 것은 그 작용이 정미로울 때는 정신의 작용을 기르고,
유순할 때는 육체적인 면에서 근육의 작용을 기른다.
그런데 피부의 개폐의 기능이 실조되고,양기가 가지는 방위력이 약할 때 바람을 쐬면
한의 사기가 여기서 침입하여 척주가 굽어진다.
또한 경맥에 들어가면 임파선염을 일으켜 종기가 갈라진 틈을 따라 이어진다.
또한 수혈에서 침입하여 5장에 이르면 신경과민이 되어 잘 놀라게 된다.
영기의 운행이 더욱 나빠지면 기육의 갈라진 틈에 농이 괴어 종기가 생긴다.
땀이 계속 흐르면 신체가 약해져서 양기가 소진해 버린다.
수혈이 막히면 학질의 상태가 된다.
이와 같이 양기가 바람으로 인해 손상되어 여러가지 병이 되므로 바람을 백병의 시초라고 한다.
그런데 양기가 정상적이면 피부의 작용이 완전하여 방위력을 충분히 발휘하므로 사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비록 피부에 닿더라도 기육이 치밀하므로 사기가 체내에 침입할 수 없다.
즉 아무리 강한 사기가 오더라도 인체를 손상시킬 수 없다.
이는 춘하추동의 양생법에 적합한 생활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이에 반해서 4시의 양생법에 대하여 불섭생이면 질병을 일으키는 사기가 쉽게 인체내로 침입하며,
게다가 장기간 체내에 머물러 여러가지 병으로 변화되어 간다.
한편으로는 영위의 기가 음양 상하로 실조된다.
이렇게 되면 어떠한 명의라 할지라도 어찌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양기가 그 정상적인 작용을 상실하여 1개소에 정체되어 질병으로 되면 이는 사병으로 되는 수가 많다.
양기의 운행이 차단되어 정체되면 곧 이를 풀어서 쫓아야 한다.
빨리 올바른 치료법을 실시해야 한다.
잘못해서 치료를 그르치면 환자를 죽게 한다.
대체로 양기는 주간에는 인체의 외부에서 체외에서의 사기에 대하여 방위 태세를 갖추고 있는바
새벽이 되면 양기인 위기가 인체의 표면을 순환하기 시작한다.
해가 중천에 있을 때는 천의 양기와 함께 사람의 양기도 성대하므로 방위력도 강하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 천의 양기가 점차로 쇠퇴해진다.
그에 따라서 사람의 양기도 감소되기 시작하여 해가 떨어지면 모공을 닫고, 내부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일모가 되면 행동을 그쳐서 외사를 막아야 한다.
육체 노동을 계속하여 근골을 과로시켜서는 안된다.
또한 아침이나 저녁의 이슬이나 서리의 냉기에도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아침, 낮, 밤의 양기의 소장에 어긋난 생활을 하게 되면 신체는 점차로 침식된다.
기백이 아뢰었다.
무릇 음이라는 것은 생명의 원동력인 정기를 축적하여 필요에 따라서 급속하게 그 작용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양이라는 것은 인체의 밖을 방위하여 외사의 침입을 제지합니다.
그리하여 음과 양은 항상 조화가 이루어져서 균등해야 합니다.
만약 음이 약하고,양의 작용이 너무 강하면 경맥의 흐름이 급속한 상태로 됩니다.
그것이 심하면 정신 이상을 일으켜 광란 상태가 됩니다.
만약 양이 약하고, 음의 작용이 너무 강하면 오장의 기가 외계로 통하기 어렵게 되어 이 목 구 비나,
음부의 전후의 구멍 등 소위 9규의 작용이 나빠져서 그 구멍이 막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인이라 일컬을 정도의 사람은 음양의 균형을 꾀하므로 근맥이 평균하며,
수도 알맞게 골을 채우므로 기나 혈이 균등하게 흘러서 치우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인체의 내부 외부가 함께 조화를 유지하므로 외사가 침입할 수 없게 되어
나이가 많아져도 이목이 총명하며, 건강이 젊을 때와 같은 것입니다.
음양의 조화가 되지 않을 때 바람에 손상되어 음양의 기가 혼란되면 생명의 원동력인 정기가 감소됩니다.
그렇게 되면 바람의 사기는 간에 상해를 줍니다.
이러한 때 포식하여 비의 작용을 손상하면 근맥의 조화가 파괴되어 설사를 하고,나아가서는 학질을 앓게 됩니다.
혹은 술을 과식하여 폐의 작용을 손상하면 기가 상충됩니다.
혹은 방일한 성생활을 계속하면 신의 작용을 손상하여 허리를 못쓰게 됩니다.
무릇 음양 조화의 요점은 양기가 본래 갖는 발산성을 억제하여 분방케 발휘시키지 않고,
그에 대하여 음의 수밀성을 유지케 하는 점에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음양의 평형이 견고하게 유지됩니다.
이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치 1년 가운데 봄이 있고 가을이 없다든지,
겨울이 있고, 여름이 없는 것처럼 아주 불합리한 것으로 됩니다.
이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성도 즉 성인의 법칙이라 합니다.
일반적으로 양기가 너무 강하여 분방한 상태가 되면 양기를 모두 발산시키므로 음기도 소진되고 말게 됩니다.
음이 지나치게 고밀하지 않고 온화하며, 한편으로는 양이 난폭하지 않고,
조용하면 육체적인 정기나, 정신적인 신기도 잘 다스려져서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음과 양이 독립하여 작용이 제각기 분방하게 이루어지면 음양이 따로따로 분산되어 정기가 소진됩니다.
이와 같은 상황일 때 바람이라도 쐬면 사기가 쉽게 체내에 침입하여 오한과 발열의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그것은 봄에 풍기에 상해를 입으면 비록 그 때 곧 발병되지 않더라도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그대로 여름이 되어 서기를 쐬었을 때 설사를 일으킵니다.
여름에 서기의 상해를 입으면 비록 그 때 곧 발병되지 않더라도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그대로 가을이 되어 청량의 기를 쐬었을 때 학질을 앓게 됩니다.
가을에 습(건조한)기의 상해를 입으면 비록 그 때 곧 발병되지 않더라도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그대로 겨울이 되어 한기를 쐬었을 때 기가 역상하기 때문에
기침이 나거나, 수족이 차갑고 시드는 병이 생깁니다.
겨울에 한기의 손상을 입으면 비록 그 때 곧 발병되지 않더라도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그대로 봄이 되어 양기에 쐬었을 때 온병 즉 한을 수반하지 않는 열성병으로 됩니다.
이와 같이 인체의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춘하추동의 4계절의 정상적인 기후일지라도 오장 가운데 각각 상해 받기 쉬운 장기의 기능을 손상하게 됩니다.
무릇 이 음양 가운데 음이 생성되는 대본은 지의 산, 고, 감, 신, 함,의 5미인 음식물입니다.
그러므로 음의 5관인 오장이 근본적으로 기능을 실조하는 원인은 이 음식물의 5미의 과 부족에 있습니다.
즉 산미를 과잉 섭취하면 간기가 너무 충실하여 그 영향으로 비기가 손상됩니다.
함미를 과잉 섭취하면 신기가 심하게 과대해져서 기육의 힘이 감소되어 피부가 거칠거칠해집니다.
또한 심기가 억제되어 맥의 흐름이 삽채됩니다.
감미를 과잉 섭취하면 가슴이 답답하게 되고, 숨이 가쁘게 되며,
피부가 거무칙칙해지며, 신기의 작용이 불균형하게 됩니다.
고미를 과잉 섭취하면 비기가 충분히 영양을 순환시키지 않으므로 기육이 수척되는데, 식욕은 오히려 항진됩니다.
신미를 과잉 섭취하면 근맥이 힘을 잃고 이완되며, 정기도 신기도 소진됩니다.
이들 사실을 숙려하여 충분히 조심하고, 음식물에 산 고 감 신 함의 5미가 잘 조화되도록 유의하면 뼈가 굳고 곧게 되며,
근육이 부드럽고 탄력이 많아지며,기혈은 경맥의 안팎을 순조롭게 순환하여 피부의 살결이 가늘고 부드러워집니다.
이렇게 되면 정신도 육체도 생기에 차고, 치밀하게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습니다.
양생의 도를 이 음양의 법칙에 따라서 지켜 나가면 오래 오래 천수를 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