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訓民正音)
훈민정음(訓民正音)
훈민정음의 판본에는 크게 해례본(한문본), 언해본이 있고, 그밖에 예의본이 있다.
실록본이 있는데, 이는 예의본에 속한다. 이 가운데 완전한 책의 형태를 지닌 것은 해례본이다.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解例本)은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부르며,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다.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내용은 “國之語音異乎中國(국지어음이호중국)(나라말 소리가 중국과 달라)……”로 시작하는 세종의 어제 서문과
본문에 해당하는 〈예의(例義)〉및 〈해례(解例)〉, 그리고 정인지가 쓴 〈서(序)〉로 구성되어 있다.
해례본은 1940년 안동에서 발견된 것과 2008년 상주에서 발견된 것 두 부가 존재한다.
간송본(안동본)은 1940년 무렵 까지 경상북도 안동군 와룡면의 이한걸 가문에 소장되어 있었다.
그의 선조 이천이 여진을 정벌한 공으로 세종이 하사했다고 한다.
표지 2장에 본체 33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로 20 센티미터, 세로 32.3 센티미터 크기이고,
처음 두 장이 망실되었는데 연산군의 기훼제서율을 피하기 위한것이다.
훗날 이것을 입수한 간송 전형필은 6.25전쟁 때 이 한권을 오동상자에 넣고 피란을 떠났으며, 잘 때도 베개 삼아 잤다고 한다.
상주본은 2008년 8월 상주에 사는 배모가 집 수리 과정에서 발견되었다고 공개했다.
세 장이 떨어져 나간 상태이다.
그러나 골동품상을 하는 조모가 도난당한 것이라며 주장하여 소송이 오갔다.
상주본은 낱장을 비닐에 넣어 보관하고 있는데 이는 서적을 오히려 훼손할 우려가 있어
서적 보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나 분쟁으로 인하여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민사 소송에서 대법원은 조의 손을 들어줬으며 문화재청에 기증했다.
배 씨는 형사 재판에서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 것이 안동 광흥사에서 복장유물이라는 논란이 제기되어 광흥사가 소속된 조계종이 반발했다.
그러나 2심 법원은 배 씨에게 증거 부족으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2심 과정에서 조가 주장하는 보관 과정과는 배치되고, 배 씨와 일치되는 증거가 나왔다.
재판부는 골동품상 조모씨등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고 직접 본 사람과 다른 점,
절취하였다는 날 직후에 공개된 점이 의심스러운 점을 무죄 선고의 이유로 밝혔다.
그러나 대법원은 2011년 5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유권자는 조씨라고 확정 판결했다.
배씨는 2012년 9월 무죄로 풀려났지만 재판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듯하여
조씨에게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돌려주지 않았고
오히려 배씨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증인들을 위증 및 교사 등 혐의로 고발하면서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은 상태이다.
그러나 경북 상주시는 '훈민정음해례 상주본'을 상주박물관에 유치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013년 4월 9일 밝혔다.
해례(解例)와 예의(例義)가 모두 포함된 해례본과 달리 예의 부분만 들어 있는 것을 예의본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 예의본은 단행본이 아니라, 《세종실록》과 희방사판(喜方寺版) 《월인석보》에 실린 것 등 여러 종류가 있다.
訓民正音解例
制字解
天地之道,一陰陽五行而已。坤復之間爲太極,而動靜之後爲陰陽。凡有生類在天地之間者,捨陰陽而何之。
故人之聲音,皆有陰陽之理,顧人不察耳。今正音之作,初非智營而力索,但因其聲音而極其理而已。
理旣不二,則何得不與天地鬼神同其用也。
천지의 도는 오직 음양오행뿐이다. 곤(坤)과 복(復) 사이가 태극이 되고, 움직이고 멈춘 뒤에 음양이 된다.
무릇 어떤 살아가는 무리든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것들이 음양을 버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그러므로 사람의 소리에도 다 음양의 이치가 있는데, 사람이 살피지 않을 뿐이다.
이제 훈민정음을 만든 것도, 처음부터 슬기로써 마련하고 힘으로써 찾아낸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소리를 바탕으로 그 이치를 다할 따름이다. 이치가 이미 둘이 아니거늘,
어찌 능히 하늘과 땅과 귀신과 더불어 그 씀을 함께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正音二十八字,各象其形而制之。
훈민정음 스물 여덟 글자는 각각 그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初聲凡十七字。牙音ㄱ,象舌根閉喉之形。舌音ㄴ,象舌附上腭之形。脣音ㅁ,象口形。齒音ㅅ,象齒形。
喉音ㅇ,象喉形。ㅋ比ㄱ,聲出稍厲,故加劃。ㄴ而ㄷ,ㄷ而ㅌ,ㅁ而ㅂ,ㅂ而ㅍ,ㅅ而ㅈ,ㅈ而ㅊ,ㅇ而ㆆ,
ㆆ而ㅎ,其因聲加劃之義皆同,而唯ㆁ爲異。半舌音ㄹ,半齒音ㅿ,亦象舌齒之形而異其體,無加劃之義焉。
초성은 무릇 열 일곱자이다. 아음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뜨고,
설음 ㄴ은 혀가 위턱(윗잇몸)에 붙는 모양을 본뜨고, 순음 ㅁ은 입모양을 본뜨고,
치음 ㅅ은 이빨 모양을 본뜨고, 후음 ㅇ은 목구멍 모양을 본떴다.
ㅋ은 ㄱ에 비해 소리가 세게 나는 까닭으록 획을 더하였다.
ㄴ에서 ㄷ, ㄷ에서 ㅌ, ㅁ에서 ㅂ, ㅂ에서 ㅍ, ㅅ에서 ㅈ, ㅈ에서 ㅊ, ㅇ에서 ㆆ, ㆆ에서 ㅎ으로도,
그 소리를 바탕으로 획을 더한 뜻은 모두 같으나, 오직 ㆁ만은 달리 했다.
반혓소리 ㄹ, 반잇소리 ㅿ도 또한 혀와 이의 모양을 본떴으나 그 모양새를 달리해서, 획을 더한 뜻은 없다.
夫人之有聲本於五行。故合諸四時而不悖,叶之五音而不戾。喉邃而潤,水也。聲虛而通,如水之虛明而流通也。
於時爲冬,於音爲羽。牙錯而長,木也。聲似喉而實, 如木之生於水而有形也。
於時爲春,於音爲角。舌銳而動,火也。聲轉而颺,如火之轉展而揚揚也。於時爲夏,於音爲徵。齒剛而斷,金也。
聲屑而滯,如金之屑?而鍛成也。於時爲秋,於音爲商。脣方爲合,土也。
聲含而廣,如土之含蓄萬物而廣大也。
於時爲季夏,於音爲宮。然水乃生物之源,火乃成物之用,故五行之中,水火爲大。
喉乃出聲之門,舌乃辨聲之管,故五音之中,喉舌爲主也。喉居後而牙次之,北東之位也。
舌齒又次之,南西之位也。脣居末,土無定位而寄旺四季之義也。是則初聲之中,自有陰陽五行方位之數也。
대저 사람이 소리를 가짐은 오행에 근본을 두고 있으므로,
네 계절과 어울려 보아도 어그러지지 않고, 오음에 맞추어도 어긋나지 않는다.
목구멍은 깊고 젖어 있으니, 물이다. 소리는 비어 있고 통하니, 물이 투명하고 흘러 통하는 것과 같다.
계절로는 겨울이 되고, 소리로는 우(羽)가 된다. 어금니는 어긋나고 기니, 나무다.
소리는 목구멍과 비슷하나 차 있으니, 나무가 물에서 나서 형체가 있는 것과 같다.
계절로는 봄이 되고, 소리로는 각(角)이 된다. 혀는 날카롭고 움직이니, 불이다.
소리가 구르고 날리니, 불이 구르고 퍼져 휘날리는 것과 같다. 계절로는 여름이 되고, 소리로는 치(徴)가 된다.
이는 단단하고 물건을 끊으니, 쇠이다.
소리가 부스러지고 걸리니, 쇠가 부스러져 가루가 되고 단련되어 이루어지는 것과 같다.
계절로는 가을이 되고, 소리로는 상(商)이 된다. 입술은 모나고 합해지니, 흙이다.
소리가 머금고 넓으니, 땅이 만물을 품어 넓고 큰 것과 같다.
계절로는 늦여름이 되고, 소리로는 궁(宮)이 된다.
그러나 물은 만물을 낳는 근원이요, 불은 만물을 이루어내는 작용을 하므로, 오행 중에서는 물과 불이 으뜸이 된다.
목구멍은 소리가 나오는 문이요, 혀는 소리를 변별해내는 기관이므로, 오음 중에 목구멍소리와 혓소리가 주가 된다.
목구멍은 뒤에 있고 어금니는 그 다음이니, 북쪽과 동쪽의 방위다.
혀와 이는 그 앞에 있으니, 남쪽과 서쪽의 방위다.
입술은 끝에 있으니, 흙이 일정한 자리가 없어 네 계절에 기대어 왕성함을 뜻한다.
이는 곧 초성 가운데 스스로 음양・오행・방위의 수(數)가 있음이다.
又以聲音淸濁而言之。ㄱㄷㅂㅈㅅㆆ,爲全淸。ㅋㅌㅍㅊㅎ,爲次淸。ㄲㄸㅃㅉㅆㆅ,爲全濁。ㆁㄴㅁㅇㄹㅿ,爲不淸不濁。
ㄴㅁㅇ,其聲最不厲,故次序雖在於後,而象形制字則爲之始。ㅅㅈ雖皆爲全淸,而ㅅ比ㅈ,聲不厲,故亦爲制字之始。唯牙之ㆁ,
雖舌根閉喉聲氣出鼻,而其聲與ㅇ相似,故韻書疑與喩多相混用,今亦取象於喉,而不爲牙音制字之始。盖喉屬水而牙屬木,
ㆁ雖在牙而與ㅇ相似,猶木之萌芽生於水而柔軟,尙多水氣也。ㄱ木之成質,ㅋ木之盛長,ㄲ木之老壯,故至此乃皆取象於牙也。
全淸並書則爲全濁,以其全淸之聲凝則爲全濁也。唯喉音次淸爲全濁者,盖以ㆆ聲深不爲之凝,ㅎ比ㆆ聲淺,故凝而爲全濁也。
ㅇ連書脣音之下,則爲脣輕音者,以輕音脣乍合而喉聲多也。
또 소리의 청탁으로써 말하자면, ㄱ, ㄷ, ㅂ, ㅈ, ㅅ, ㆆ은 전청이 되고, ㅋ, ㅌ, ㅍ, ㅊ, ㅎ은 차청이 되고,
ㄲ, ㄸ, ㅃ, ㅉ, ㅆ, ㆅ은 전탁이 되고, ㆁ, ㄴ, ㅁ, ㅇ, ㄹ, ㅿ은 불청불탁이 된다.
ㄴ, ㅁ, ㅇ은 그 소리가 가장 거세지 않으므로, 순서가 비록 뒤에 있으나, 모양을 본떠서 글자를 만듦에는 처음으로 두었다.
ㅅ과 ㅈ은 비록 모두 전청이지만, ㅅ은 ㅈ에 비해서 소리가 세지 않으므로, 또한 글자를 만듦에 처음으로 두었다.
다만 어금닛소리의 ㆁ은 비록 혀뿌리가 목구멍을 닫고 소리의 기운이 코로 나오나, 그 소리가 ㅇ과 비슷하므로,
운서(韻書)도 의(疑)모(母)와 유(喩)모(母)와 자주 서로 혼용하며, 여기서도 또한 목구멍의 모양을 본뜬 것을 취하되,
아음을 만드는 처음으로 두지 않았다. 생각건대 목구멍은 물에 속하고 어금니는 나무에 속하므로,
ㆁ이 비록 아음에 있지만 ㅇ과 비슷한 것은, 마치 나무의 싹이 물에서 나와서 부드럽고 여려서, 아직 물기가 많은 것과 같다.
ㄱ은 나무가 바탕을 이룬 것이요, ㅋ은 나무가 무성히 자란 것이며, ㄲ은 나무가 나이가 들어 장년이 된 것이므로,
이에 이르기까지 모두 어금니의 모양을 취했다.
전청을 나란히 쓰면 전탁이 되는 것은, 그 전청의 소리가 엉기면 전탁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후음만은 차청이 전탁이 되는 것은, 아마 ㆆ의 소리가 깊어서 엉기지 않고,
ㅎ은 ㆆ에 비해 소리가 얕아서, 엉기어 전탁이 되는 것일 테다.
ㅇ을 순음 아래에 이어 쓰면 순경음이 되는 것은, 가벼운 소리로써 입술이 잠깐 합쳐지고 후음이 많기 때문이다.
中聲凡十一字。ㆍ舌縮而聲深,天開於子也。形之圓,象乎天也。ㅡ舌小縮而聲不深不淺,地闢於丑也。
形之平,象乎地也。ㅣ舌不縮而聲淺,人生於寅也。形之立,象乎人也。此下八聲,一闔一闢。
ㅗ與ㆍ同而口蹙,其形則ㆍ與ㅡ合而成,取天地初交之義也。
ㅏ與ㆍ同而口張,其形則ㅣ與ㆍ合而成,取天地之用發於事物待人而成也。
ㅜ與ㅡ同而口蹙,其形則ㅡ與ㆍ合而成,亦取天地初交之義也。
ㅓ與ㅡ同而口張,其形則ㆍ與ㅣ合而成,亦取天地之用發於事物待人而成也。
ㅛ與ㅗ同而起於ㅣ。ㅑ與ㅏ同而起於ㅣ。ㅠ與ㅜ同而起於ㅣ。ㅕ與ㅓ同而起於ㅣ。
중성은 무릇 열한 글자이다.
ㆍ는 혀가 오그라져 소리가 깊으니, 하늘이 자시(子時)에 열린 것이다.
모양이 둥근 것은 하늘을 본뜬 것이다. ㅡ는 혀가 조금 오그라져 소리가 깊지도 얕지도 않으니, 땅이 축시(丑時)에 열린 것이다.
모양이 평평한 것은 땅을 본뜬 것이다. ㅣ는 혀가 오그라지지 않아 소리가 얕으니, 사람이 인시(寅時)에 생긴 것이다.
모양이 서 있음은 사람을 본뜬 것이다. 이 아래의 여덟 소리는 하나는 닫힘이며 하나는 열림이다.
ㅗ는 ㆍ와 같으나 입이 오므려지고, 그 모양은 ㆍ가 ㅡ와 합해서 이룸이며,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사귄다는 뜻을 취하였다.
ㅏ는 ㆍ와 같으나 입이 벌어지고, 그 모양은 ㅣ가 ㆍ와 합해서 이룸이며, 천지의 작용이 사물에서 발해 사람을 기다려서 이루어짐을 취하였다.
ㅜ는 ㅡ와 같으나 입이 오므려지고, 그 모양이 ㅡ가 ㆍ와 합해서 이룸이며, 역시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사귄다는 뜻을 취하였다.
ㅓ는 ㅡ와 같으나 입이 벌어지고, 그 모양은 ㆍ가 ㅣ가 합해서 이룸이며,
역시 천지의 작용이 사물에서 발해 사람을 기다려서 이루어짐을 취하였다.
ㅛ는 ㅗ와 같으나 ㅣ에서 일어나고, ㅑ는 ㅏ와 같으나 ㅣ에서 일어나고, ㅠ는 ㅜ와 같으나 ㅣ에서 일어나고, ㅕ는 ㅓ와 같으나 ㅣ에서 일어난다.
ㅗ,ㅏ,ㅜ,ㅓ始於天地爲初出也。ㅛ,ㅑ,ㅠ,ㅕ起於ㅣ而兼乎人,爲再出也。ㅗ,ㅏ,ㅜ,ㅓ之一其圓者,取其初生之義也。
ㅛ,ㅑ,ㅠ,ㅕ之二其圓者,取其再生之義也。ㅗ,ㅏ,ㅛ,ㅑ之圓居上與外者,以其出於天而爲陽也。
ㅜ,ㅓ,ㅠ,ㅕ之圓居下與內者,以其出於地而爲陰也。ㆍ之貫於八聲者,猶陽之統陰而周流萬物也。
ㅛ,ㅑ,ㅠ,ㅕ之皆兼乎人者,以人爲萬物之靈而能參兩儀也。取象於天地人而三才之道備矣。
然三才爲萬物之先,而天又爲三才之始,猶ㆍ,ㅡ,ㅣ三字爲八聲之首,而ㆍ又爲三字之冠也。
ㅗ, ㅏ, ㅜ, ㅓ는 하늘과 땅에서 비롯하니, 처음 나온 것이 된다.
ㅛ, ㅑ, ㅠ, ㅕ는 ㅣ에서 일어나서 사람을 겸하니, 두 번째 나온 것이 된다.
ㅗ, ㅏ, ㅜ, ㅓ의 둥근 점이 하나인 것은, 처음에 생긴 뜻을 취한 것이며,
ㅛ, ㅑ, ㅠ, ㅕ의 둥근 점이 둘인 것은, 두 번째로 생긴 뜻을 취함이다.
ㅗ, ㅏ, ㅛ, ㅑ의 둥근 점이 위와 밖에 있는 것은, 그것이 하늘에서 나와서 양이 되기 때문이며,
ㅜ, ㅓ, ㅠ, ㅕ의 둥근 점이 아래와 안에 있는 것은, 그것이 땅에서 나와서 음이 되기 때문이다.
ㆍ가 여덟 소리에 일관됨은, 마치 양이 음을 거느려서 만물에 두루 흐름과 같다.
ㅛ, ㅑ, ㅠ, ㅕ가 모두 사람을 겸한 것은,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 능히 음양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하늘, 땅, 사람을 본뜬 것을 취하여 삼재(三才)의 도리가 갖추어졌다.
그러나 삼재는 만물의 앞섬이 되고, 하늘은 또한 삼재의 근원이니,
마치 ㆍ, ㅡ, ㅣ 세 글자가 여덟 글자의 우두머리가 되고, ㆍ 또한 세 글자의 으뜸이 되는 것과 같다.
ㅗ初生於天,天一生水之位也。ㅏ次之,天三生木之位也。ㅜ初生於地,地二生火之位也。ㅓ次之,地四生金之位也。
ㅛ再生於天,天七成火之數也。ㅑ次之,天九成金之數也。ㅠ再生於地,地六成水之數也。ㅕ次之,地八成木之數也。
水火未離乎氣,陰陽交合之初,故闔。木金陰陽之定質,故闢。ㆍ天五生土之位也。ㅡ地十成土之數也。
ㅣ獨無位數者,盖以人則無極之眞,二五之精,妙合而凝,固未可以定位成數論也。是則中聲之中,亦自有陰陽五行方位之數也。
ㅗ는 처음으로 하늘에서 생겨나니, 천(天)1이고 물을 낳는 자리다.
ㅏ는 그 다음이니, 천3이고 나무를 낳는 자리다.
ㅜ는 처음으로 땅에서 생겨나니, 지(地)2이고 불을 낳는 자리다.
ㅓ는 그 다음이니, 지4이고 쇠를 낳는 자리다.
ㅛ는 두 번째로 하늘에서 생겨나니, 천7이고 불을 이루어내는 수이다.
ㅑ는 그 다음이니, 천9이고 쇠를 이루어내는 수이다.
ㅠ는 두 번째로 땅에서 생겨나니, 지6이고 물을 이루어내는 수이다.
ㅕ는 그 다음이니, 지8이고 나무를 이루어내는 수이다.
물과 불은 아직 기(氣)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음양이 사귀어 어우르는 시초이므로, (입이) 닫힌다.
나무와 쇠는 음양이 고정된 바탕이므로, 열린다.
ㆍ는 천5이고 흙을 낳는 자리이다. ㅡ는 지10이고 흙을 이루어내는 수이다.
ㅣ만 홀로 자리와 수가 없는 것은, 아마 사람은 무극(無極)의 진리와 음양오행의 정수(精髄)가 묘하게 합하고 엉기어서,
본디 자리를 정하고 수를 이루어냄으로써 논할 수 없음일 것이다.
이는 곧 중성 가운데에도 또한 스스로 음양・오행・방위의 수가 있음이다.
以初聲對中聲而言之。陰陽,天道也。剛柔,地道也。
中聲者,一深一淺一闔一闢,是則陰陽分而五行之氣具焉, 天之用也。
初聲者,或虛或實或颺或滯或重若輕,是則剛柔著而五行之質成焉,地之功也。
中聲以深淺闔闢唱之於前,初聲以五音淸濁和之於後,而爲初亦爲終。亦可見萬物初生於地,復歸於地也。
초성으로써 중성에 대해 말하자면, 음과 양은 하늘의 도리이고, 단단함과 부드러움은 땅의 도리이다.
중성이란, 하나가 깊으면 하나는 얕고, 하나가 닫히면 하나가 열리니,
이는 곧 음양이 나뉘고 오행의 기운이 갖추어짐이니, 하늘의 작용이다.
초성이란, 어떤 것은 비어 있고, 어떤 것은 차 있으며, 어떤 것은 날리고,
어떤 것은 걸리며, 어떤 것은 무겁거나 가벼우니,
이는 곧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나타나서 오행의 바탕을 이룸이니, 땅의 공로이다.
중성이 깊고 얕음과 오므려지고 펴짐으로써 앞에서 부르면,
초성이 오음과 청탁으로써 뒤에서 화답하여, 초성이 되고 또 종성이 된다.
또한 만물이 처음 땅에서 나서 다시 땅으로 돌아감을 볼 수 있다.
以初中終合成之字言之,亦有動靜互根陰陽交變之義焉。動者,天也。
靜者,地也。兼互動靜者,人也。盖五行在天則神之運也,在地則質之成也,在人則仁禮信義智神之運也,肝心脾肺腎,質之成也。
初聲有發動之義,天之事也。終聲有止定之義,地之事也。中聲承初之生,接終之成,人之事也。盖字韻之要,在於中聲,初終合而成音。
亦猶天地生成萬物,而其財成輔相則必賴乎人也。終聲之,復用初聲者,以其動而陽者乾也,靜而陰者亦乾也,乾實分陰陽而無不君宰也。
一元之氣,周流不窮,四時之運,循環無端,故貞而復元,冬而復春。初聲之復爲終,終聲之復爲初,亦此義也。
초성・중성・종성이 합하여 이룬 글자로써 말하자면,
또한 움직임과 멈추어 있음이 서로 근본이 되고 음과 양이 서로 바뀌는 뜻이 있는 것이다.
움직이는 것은 하늘이요, 멈추어 있는 것은 땅이요, 움직임과 멈추어 있음을 겸한 것은 사람이다.
생각건대 오행이 하늘에 있어서는 신의 운행이요, 땅에 있어서는 바탕의 이룸이요,
사람에 있어서는 인・예・신・의・지는 신의 운행이요, 간장・심장・비장・폐장・신장은 바탕의 이룸이다.
초성은 발하여 움직이는 뜻이 있으니, 하늘의 일이다. 초성은 그치고 정해지는 뜻이 있으니, 땅의 일이다.
중성은 초성이 생기는 것을 이어받아, 종성이 이루어주는 것을 이어주니, 사람의 일이다.
생각건대 자운의 핵심은 중성에 있어, 초성과 중성을 합하여 소리를 이룬다.
또한 마치 천지가 만물을 이루어도, 그것을 재성보상(財成輔相)하려면 사람에 힘입어야 하는 것과 같다.
종성이 초성을 다시 쓰는 것은, 움직여서 양인 것도 건(乾)이요, 멈추어서 음인 것도 또한 건이니,
건은 사실 음양이 나뉘어 다스리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 한 원(元)의 기운이 두르 흘러서 다함이 없고,
네 계절의 운행이 순환하여 끝이 없는 까닭으로, 정(貞)이 가서 다시 원이 오고, 겨울이 가서 다시 봄이 오는 것이다.
초성이 다시 종성이 됨도, 종성이 다시 초성이 됨도, 또한 이런 뜻이다.
旴。正音作而天地萬物之理咸備,其神矣哉。是殆天啓 聖心而假手焉者乎。
아아! 정음이 만들어져서 천지만물의 이치가 모두 갖추어졌으니, 그 신령함이여!
이는 분명 하늘이성인(聖人)의 마음을 열어 재주를 빌려주신 것이로다.
訣曰
天地之化本一氣 陰陽五行相始終 物於兩間有形聲 元本無二理數通 正音制字尙其象 因聲之厲每加劃
音出牙舌脣齒喉 是爲初聲字十七 牙取舌根閉喉形 唯業似欲取義別 舌迺象舌附上腭 脣則實是取口形
齒喉直取齒喉象 知斯五義聲自明 又有半舌半齒音 取象同而體則異 那彌戌欲聲不厲 次序雖後象形始
配諸四時與沖氣 五行五音無不協 維喉爲水冬與羽 牙迺春木其音角 徵音夏火是舌聲 齒則商秋又是金
脣於位數本無定 土而季夏爲宮音 聲音又自有淸濁 要於初發細推尋 全淸聲是君斗瞥 卽戌挹亦全淸聲
若迺快呑漂侵虛 五音各一爲次淸 全濁之聲虯覃步 又有慈邪亦有洪 全淸並書爲全濁 唯洪自虛是不同
業那彌欲及閭穰 其聲不淸又不濁 欲之連書爲脣輕 喉聲多而脣乍合 中聲十一亦取象 精義未可容易觀
呑擬於天聲最深 所以圓形如彈丸 卽聲不深又不淺 其形之平象乎地 侵象人立厥聲淺 三才之道斯爲備
洪出於天尙爲闔 象取天圓合地平 覃亦出天爲已闢 發於事物就人成 用初生義一其圓 出天爲陽在上外
欲穰兼人爲再出 二圓爲形見其義 君業戌彆出於地 據例自知何湏評 呑之爲字貫八聲 維天之用徧流行
四聲兼人亦有由 人參天地爲最靈 且就三聲究至理 自有剛柔與陰陽 中是天用陰陽分 初迺地功剛柔彰
中聲唱之初聲和 天先乎地理自然 和者爲初亦爲終 物生復歸皆於坤 陰變爲陽陽變陰 一動一靜互爲根
初聲復有發生義 爲陽之動主於天 終聲比地陰之靜 字音於此止定焉 韻成要在中聲用 人能輔相天地宜
陽之爲用通於陰 至而伸則反而歸 初終雖云分兩儀 終用初聲義可知 正音之字只卄八 探賾錯綜窮深幾
指遠言近牖民易 天授何曾智巧爲
요결(要訣)로 말하기를,
천지의 조화는 본래 하나의 기로,음양・오행은 서로 처음과 끝이다.
만물이 둘 사리에서 형체와 소리가 있으니,근본은 둘이 아니므로 이치와 수가 통한다.
정음의 글자 만듦에는 그 모양을 중요시해,소리의 세기에 의해 그때마다 획을 더했다.
소리는 어금니・혀・입술・이・목구멍에서 나니,이것이 초성이 되어서 글자는 열일곱이로다.
아음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취해,단 ㆁ은 ㅇ과 비슷하나, 뜻을 취함이 다르다.
설음은 혀가 위턱에 붙은 모양을 본뜨고,순음은 바로 입의 모양을 취한 것이로다.
치음과 후음은 바로 이와 목구멍 모양을 본떠,이 다섯 가지의 뜻을 알면 스스로 명백해진다.
또한 반설음하고 반치음이 있으니,모양 취함은 같으나 형태는 다르다.
ㄴ・ㅁ・ㅅ・ㅇ은 소리가 세지 않기 때문에,차례는 비록 뒤이나, 본뜸에는 처음이다.
사계절과 천지 간 기운에 맞추면,오행과 오음에 맞지 않음이 없다.
목구멍소리는 물과 겨울과 우가 되며,어금니는 봄과 나무요 소리는 각이다.
치는 여름과 불로 혓소리이며,이빨은 상과 가을, 또 쇠이다.
입술은 방위・수가 본디 정함이 없어,흙이 되며 늦여름이고, 궁음이 된다.
말소리에는 또 스스로 청탁이 있으니,초성에서 찾아서 자세히 살펴야 한다.
전청 소리는 ㄱ・ㄷ・ㅂ이요,ㅈ・ㅅ・ㆆ 또한 전청소리다.
ㅋ・ㅌ・ㅍ・ㅊ・ㅎ과 같으면,오음이 각각 차청이 된다.
전탁 소리는 ㄲ・ㄸ・ㅃ이요,또한 ㅉ・ㅆ도 ㆅ도 있도다.
전청을 나란히 쓰면 전탁이 되나,ㆅ만은 ㅎ에서 나와 이만 다르다.
ㆁ・ㄴ・ㅁ・ㅇ 및 ㄹ・ㅿ은,그 소리가 불청불탁이다.
ㅇ을 이어 쓰면 곧 순경음이 되어,후음이 많고 입술은 잠깐 합친다.
중성 열하나도 모양을 취하였으나,깊은 의의는 쉽게 볼 수 없으리라.
ㆍ는 하늘을 본떠 소리가 가장 깊어,때문에 둥근 모양은 곧 탄환과 같다.
ㅡ 소리는 깊지도 얕지도 않으니,그 모양의 평평함은 땅을 본떴다.
ㅣ는 사람이 섬을 본떠 소리는 얕아,삼재의 도리가 이같이 갖추어졌도다.
ㅗ는 하늘에서서 나와서 닫혀 있으니,하늘의 둥긂과 땅의 평평함을 취했다.
ㅏ 또한 하늘에서 나와 열려있으니,사물에서 발해 사람이 이룬 것이다.
처음 생긴 뜻을 적용해 둥근 점은 하나요,하늘에서 나와 양이 되니 위와 밖에 있다.
ㅛ・ㅑ는 사람을 겸해 두 번째 생김이 되니,두 둥근 점이 형태가 되어 그 뜻을 보인다.
ㅜ・ㅓ・ㅠ・ㅕ가 땅에서 나와서 글자가 된 것은,예로 미루어서 저절로 아니 어찌 평해야 하리.
ㆍ가 여덟 소리에 모두 들어 있는 것은,하늘의 작용이 두루 흘러가기 때문이다.
ㅛ・ㅑ・ㅠ・ㅕ가 사람을 겸하는 것도 까닭이 있으니,사람이 천지에 참여해서,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초성・중성・종성의 지극한 이치를 탐구하면,단단함과 부드러움, 음과 양이 저절로 있도다.
중성은 하늘의 작용으로 음과 양으로 나뉘고,초성은 땅의 공로로 강함과 연함이 드러난다.
중성이 부르면, 초성이 화답하나니,하늘이 땅에 앞섬은 자연의 이치다.
화답하는 것이 초성도 되고 종성도 되는 이유는,만물이 모두 땅을 통해 나고 돌아가기 때문이다.
음이 변해 양이 되고 양이 변해 음이 되니,움직임과 멈춰 있음이 서로 근본이 되도다.
초성은 다시 발생하는 의미가 있으니,양의 움직임이 되어 하늘을 맡음이다.
종성은 땅에 비유돼 음의 멈춤이 있으니,글자의 소리는 여기서 그쳐서 정해진다.
운모가 이루어지는 핵심은, 중성의 작용에 있으니,사람이 능히 하늘과 땅의 마땅함을 돕기 때문이다.
양의 작용은 음에도 통하여,이르러 펴면 도로 돌아가니,
초성과 종성이 비록 둘로 나뉜다고 해도,종성에 초성을 다시 쓴 뜻은 알 수 있다.
훈민정음의 글자는 오직 스물여덟 글자일 뿐이지만,얽힘을 찾아 밝히고, 깊고 미묘함을 탐구한 것이다.
의향은 멀어도 말은 가까워, 백성을 이끌기 쉬우니,하늘이 주심이지 어찌 지혜와 기교로 만들었으리요
世宗御製序文(세종어제서문)
國之語音異乎中國與文字不相流通
(국지어음이호중국여문자불상류통)
우리나라 말은 중국 말과 달라, 한자와 서로 잘 통하지 아니한다.
故愚民有所欲言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
(고우민유소욕언이종불득신기정자다의)
고로, 어리석은 백성이 마침내 제 뜻을 실어 펴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予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欲使人人易習 便於日用耳
(여위차민연 신제이십팔자욕사인인이습 편어일용이)
내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늘 씀에 편케 하고자 함이라.
今正音之作
이제 훈민정음을 만드는 것은
初非智營而力索
처음부터 슬기로 마련하고, 애써서 찾은 것이 아니라
但因其聲音而極其理而已.
다만 그 (원래에 있는)성음(의 원리)을 바탕으로 이치를 다한 것 뿐이다.
理旣不二 則何得不與天地鬼神同其用也.
(음양의) 이치가 이미 둘이 아니니 어찌 천지 자연, (변화를 주관하는) 귀신과 그 사용을 같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正音二十八字 各象其形而制之.
훈민정음 스물 여덟자는 각각 그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훈민정음 해례본_1
國之語音이 異乎中國하야 與文字로 不相流通할새 故로 愚民이 有所欲言하여도 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라.
(국지어음이 이호중국하야 여문자로 불상류통할새 고로 우민이 유소욕언하여도 이종불득신기정자다의라.)
予爲此憫然하야 新制二十八字하오니 欲使人人으로 易習하야 便於日用耳니라.
(여위차민연하야 신제이십팔자하오니 욕사인인으로 이습하야 편어일용이니라.)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서 한자와 서로 통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바가 있어도 마침내 그 뜻을 펴지 못하는 이가 많다.
내가 이것을 매우 딱하게 여기어 새로 스물여덟글자를 만들어 내노니
사람마다 쉽게 익히어 나날의 소용에 편리하도록 함에 있나니라.
ㄱ 牙音이니 如君字初發聲이요 竝書하면 與虯字初發聲하니라.(아음 여군자초발성 병서 여규자초발성)
ㄱ는 엄소리니 군(君군)자의 처음 펴어 난 소리와 같으며
어우러 쓰면 뀨( 규)자의 처음 펴어 나는소리와 같으니라.
ㅋ牙音이니 如快字初發聲하니라.(아음 여쾌자초발성)
ㅋ는 엄소리니 쾌(快쾡)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ㅇ는 牙音이니 如業字初發聲하니라.(아음 여업자초발성)
ㅇ는 엄소리니 업(業업)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ㄷ舌音이니 如斗字初發聲이요 並書하면 如覃字初發聲하니라.(설음 여두자초발성 병서 여담자초발성)
ㄷ는 혀소리니 두(斗)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며
어우러 쓰면 담(覃 땀)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ㅌ舌音이니 如呑字初發聲하니라.(설음 여탄자초발성)
ㅌ는 혀소리니 탄(呑ㅌ)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ㄴ舌音이니 如那字初發聲하니라.(설음 여낭자초발성)
ㄴ는 혀소리니 나(那낭)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ㅂ 脣音이니 如彆字初發聲이요 並書하면 如步字初發聲하니라.(순음 여별자초발성 병서 여보자초발성)
ㅂ는 입술소리니 별(彆 )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며 어우러 쓰면 보 (步뽕)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ㅍ脣音이니 如漂字初發聲하니라.(순음 여표자초발성)
ㅍ는 입술소리니 표(漂)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ㅁ脣音이니 如彌字初發聲하니라.(순음 여미자초발성)
ㅁ는 입술소리니 미(彌)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ㅈ齒音이니 如卽字初發聲이요 並書하면 如慈字初發聲하니라.(치음 여죽자초발성 병서 여자자초발성)
ㅈ는 잇소리니 즉(卽)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며
어우러 쓰면 자(慈)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ㅊ齒音이니 如侵字初發聲하니라.(치음 여침자초발성)
ㅊ는 잇소리니 침(侵)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ㅅ齒音이니 如戌字初發聲이요 並書하면 如邪字初發聲하니라.(치음 여술자초발성 병서 여사자초발성)
ㅅ는 잇소리니 술(戌)자의 처음 펴어나는 소리와 같으며 어우러 쓰면 사(邪)자의 처음 펴어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ㅎ는 喉音이니 如把字初發聲하니라.(후음 여읍자초발성)
ㅎ은 목소리니 읍(把)자의 처음 펴어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ㅎ喉音이니 如虛字初發聲이요 並書하면 如洪字初發聲하니라.(후음 여허자초발성 병서 여홍자초발성)
ㅎ는 목소리니 허(虛)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며 어우러 쓰면 홍(洪)자 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ㅇ喉音이니 如欲字初發聲하니라.(후음 여욕자초발성)
ㅇ는 목소리니 욕(欲)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ㄹ半舌音이니 如閭字初發聲하니라.(반설음 여려자초발성)
ㄹ는 반혀소리니 려(閭)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훈민정음 해례본_2
△는 반치음이니 如穰字初發聲하니라.
△는 반잇소리니 양(穰)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는 如呑字中聲하니라.
·는 탄(呑)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ㅡ는 如卽字 中聲하니라.
ㅡ는 즉(卽)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ㅣㄴ 如侵字中聲하니라.
ㅣ는 침(侵)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ㅗㄴ 如洪字中聲하니라.
ㅗ는 홍(洪)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ㅏㄴ 如覃字中聲하니라.
ㅏ는 담(覃)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ㅜㄴ 如君字中聲하니라.
ㅜ는 군(君)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ㅓㄴ 如業字中聲하니라.
ㅓ는 업(業)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ㅛㄴ 如欲字中聲하니라.
ㅛ는 욕(欲)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ㅑㄴ 如穰字中聲하니라.
ㅑ는 양(穰)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ㅠ는 如戌字中聲하니라.
ㅠ는 술(戌)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ㅕ 는 如霰字中聲하니라.
ㅕ는 별(霰)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終聲에 復用初聲이요 ㅇ을 連書唇音之下하면 則爲唇輕音이니라.
初聲合用則 書요.
終聲도同이니라 ㅡㅗㅜㅛㅠ는 附書初發聲之下하고
ㅣㅏㅓㅑㅕ는 附書於右하나니 凡字必合而成音이니라.
左加一點則去聲이요 二則上聲이요 無則平聲이요 八聲은 加點同而促急이니라.
종성(받침)에는 다시 초성을 쓰며 ㅇ을 입술소리 아래에 연해쓰면 곧 입술 가벼운 소리가 된다.
초성을 합쳐쓰는데는 어우러 쓸 것이요 종성도 한가지이다.
ㅡㅗㅜㅛㅠ는 초성 아래에다 붙혀쓰고 ㅣㅏㅓㅑㅕ는 오른쪽에 붙혀 쓰나니 모든 글자는 반듯이 합해서 음을 이룬다.
왼쪽에 한점을 더하면 거성이요, 두 점이면 상성이요, 없으면 평성이요,
입성은 점을 더하는 것은 같으되 빠르다.
훈민정음 해례_制字解
훈민정음 해례
制字解 (14469상한)
天地之道 一陰陽五行而已
천지 자연(우주만물)의 원리는 오로지 음양 오행일 뿐이다.
坤復之間爲太極 而動靜之後爲陰陽
곤(坤)과 복(復)의 사이에서 태극이 생겨나서 (태극이) 움직이고, 멈춘 후에 음양이 생겨나는 것이다.
凡有生類在天地之間者 捨陰陽而何之
무릇 목숨을 가진 무리들로 하늘과 땅의 사이에 있는 것들은 음양을 버리고 어떻게 할 것인가? (따라서, 음양이 가장 중요하다)
故人之聲音 皆有陰陽之理 顧人不察耳
그러므로, 사람의 소리는 모두 음양의 이치가 있는데, 사람들이 살펴서 깨닫지 못한 것일 뿐이다.
今正音之作 初非智營而力索
이제 훈민정음을 만드는 것은
처음부터 슬기로 마련하고, 애써서 찾은 것이 아니라.
但因其聲音而極其理而已
다만 그 (원래에 있는)성음(의 원리)을 바탕으로 이치를 다한 것 뿐이다.
理旣不二 則何得不與天地鬼神同其用也
(음양의) 이치가 이미 둘이 아니니 어찌 천지 자연, (변화를 주관하는) 귀신과 그 사용을 같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正音二十八字 各象其形而制之
훈민정음 이십 여덟자는 각각 그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初聲凡十七字
초성은 모두 열 일곱자다.
牙音ㄱ 象舌根閉喉之形
아음(어금니 소리)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뜨고,
설음(혓 소리) ㄴ은 혀(끝)가 윗 잇몸에 붙는 모양을 본뜨고,
脣音ㅁ 象口形
순음(입술소리) ㅁ은 입모양을 본뜨고,
齒音ㅅ 象齒形
치음(잇 소리) ㅅ은 이빨 모양을 본뜨고,
喉音o 象喉形
후음(목구멍 소리)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ㅋ比ㄱ 聲出稍 故加劃
ㅋ은 ㄱ에 비하여 소리나는게 세게 나는 까닭으로 획을 더하였다.
ㄴ而ㄷ ㄷ而ㅌ ㅁ而ㅂ ㅂ而ㅍ ㅅ而ㅈ ㅈ而ㅊ o而ㆆ ㆆ而ㅎ
ㄴ에서 ㄷ, ㄷ에서 ㅌ, ㅁ에서 ㅂ,
ㅂ에서 ㅍ, ㅅ에서 ㅈ, ㅈ에서 ㅊ,
ㅇ에서 ㆆ, ㆆ에서 ㅎ으로
其因聲加劃之義皆同
그 소리(의 세기)를 바탕으로 획은 더한 뜻은 모두 같다.
而唯ㆁ爲異
그러나, 오직 ㆁ이 된 것은 다르다.
半舌音ㄹ 半齒音ㅿ 亦象舌齒之形而異其體 無加劃之義焉
반설음 ㄹ과 반치음 ㅿ 역시 혀와 이의 모양을 본떠서 그 모양을 달리했지만, 획을 더한 의미는 없다.
夫人之有聲本於五行
무릇 사람이 소리(말소리)를 내는 것은 오행에 근본이 있는 것이므로
4계절에 어울려 보아도 어그러짐이 없고, 오음(궁상각치우)에 맞춰보아도 틀리지 않는다.
(이후의 설명은 아설순치후의 순서가 아니라 발음기관의 가장 안쪽인 목구멍부터 바깥쪽으로 순서대로 설명함)
喉邃而潤 水也
목구멍은 (입안의) 깊은 곳에 있고, 젖어 있으니 (오행으로 보면) 물(水)이다.
聲虛而通 如水之虛明而流通也
소리는 허하고 통하여, 물이 맑아 훤히 들여다 보이고, 두루 통하는 것과 같다.
於時爲冬 於音爲羽
4계절로는 겨울에 속하고, 5음으로는 우(羽)음에 속한다.
牙錯而長 木也
어금니는 어긋나고 길어서, 오행의 나무(木)에 해당한다.
聲似喉而實 如木之生於水而有形也
어금니 소리는 목구멍 소리와 비슷해도 실하기 때문에 나무가 물에서 생겨나지만 형체가 있는 것과 같다.
於時爲春 於音爲角
4계절로는 봄에 속하고, 5음으로는 각(角)음에 속한다.
舌銳而動 火也
혀는 날카롭고 움직여서 오행의 불(火)에 해당한다.
혀 소리가 구르고 날리는 것은 불이 이글거리며 활활 타오르는 것과 같다.
於時爲夏 於音爲徵
4계절로는 여름에 속하고, 5음으로는 치(徵)음에 속한다.
齒剛而斷 金也
이는 단단하고 (무엇을) 끊으니 오행의 쇠(金)에 해당한다.
聲屑而滯 如金之屑쇄而鍛成也
이 소리가 부스러지고 걸리는 것은 쇠가루가 단련되어 쇠를 이루는 것과 같다.
於時爲秋 於音爲商
4계절로는 가을에 속하고, 5음으로는 상(商)음에 속한다.
脣方而合 土也
입술은 모나지만 합해지므로 오행의 흙(土)에 해당한다.
聲含而廣 如土之含蓄萬物而廣大也
입술 소리가 머금고 넓은 것은 흙이 만물을 감싸고 넓은 것과 같다.
於時爲季夏 於音爲宮
4계절로는 늦여름에 속하고, 5음으로는 궁(宮)음에 속한다.
훈민정음 해례본_4
然水乃生物之源 火乃成物之用 故五行之中 水火爲大
그러나, 물은 (모든)생물의 근원이요 불은 (모든)생물을 이루는데 쓰이기 때문에, 오행가운데 물과 불이 가장 중요하다.
喉乃出聲之門 舌乃辨聲之管 故五音之中 喉舌爲主也
목구멍은 소리를 내는 문이요, 혀는 소리를 구별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오음(아설순치후) 가운데 후음과 설음이 주가 된다.
喉居後而牙次之 北東之位也
목구멍은 뒤에 있고, 어금니는 그 다음이므로 목구멍 소리는 북쪽, 어금니 소리는 동쪽이다.
舌齒又次之 南西之位也
혀와 이가 그 다음이므로, 혓 소리는 남쪽, 잇 소리는 서쪽이다.
脣居末 土無定位而寄旺四季之義也
입술은 맨 끝에 있으니 흙은 일정한 방위없이 (북동남서쪽에) 붙어서 4계절(후, 아, 설, 치음)을 왕성하게 한다는 뜻이다.
是則初聲之中 自有陰陽五行方位之數也
이런즉, 초성 가운데는 스스로 음양 오행 방위의 수가 있다.
又以聲音淸濁而言之
또 성음의 청탁으로 말할 것 같으면,
ㄱㄷㅂㅈㅅㆆ 爲全淸
ㄱㄷㅂㅈㅅㆆ는 전청이 되고,
ㅋㅌㅍㅊㅎ 爲次淸
ㅋㅌㅍㅊㅎ는 차청이 되고
ㄲㄸㅃㅉㅆㆅ 爲全濁
ㄲㄸㅃㅉㅆㆅ는 전탁이 되고,
ㆁㄴㅁoㄹㅿ 爲不淸不濁
ㆁㄴㅁoㄹㅿ는 불청불탁이 된다.
ㄴㅁㅇ 其聲最不勵 故次序雖在於後 而象形制字則爲之始
ㄴㅁㅇ은 그 소리가 가장 거세지 않은 까닭으로 차례는 비록 뒤에 있지만 모양을 본떠서 글자를 만드는 기본으로 삼았다.
ㅅㅈ雖皆爲全淸 而ㅅ比ㅈ 聲不勵 故亦爲制字之始
ㅅㅈ은 비록 모두 전청자이지만, ㅅ이 ㅈ에 비하여 소리가 거세지 않은 까닭으로 (ㅅ을 치음) 글자 만드는 기본으로 삼았다.
唯牙之ㆁ 雖舌根閉喉聲氣出鼻
다만, 어금니 소리(아음)의 ㆁ은 비록 혀뿌리가 후두를 막아 소리의 기운이 코로 나오지만,
而其聲與o相似 故韻書疑與喩多相混用
그 소리가 ㅇ과 비슷하여 운서에서도 ㆁ가 초성인 의(疑)자와 ㅇ이 초성인 유(喩)자가 자주 서로 섞여 사용된다.
今亦取象於喉 而不爲牙音制字之始
(따라서) 지금 (ㆁ자를) 목구멍에서 본떠 만들었으나, 어금니 소리의 글자를 만드는 기본으로 삼지 않은 것은
盖喉屬水而牙屬木 ㆁ雖在牙而與o相似 猶木之萌芽生於水而柔軟 尙多水氣也
대개 목구멍은 물(오행의 水)에 속하고, 어금니는 나무(오행의 木)에 속하여 ㆁ은 비록 아음이지만,
ㅇ과 비슷하여 마치 나무의 싹이 물에서 나지만 부드러워서 오히려 물기운이 많음과 같기 때문이다.
ㄱ木之成質 ㄱ은 나무가 바탕을 이룬 것이요,
ㅋ木之盛長 ㅋ은 나무가 성장한 것이요,
ㄲ木之老壯 ㄲ은 나무가 나이들어 씩씩하게 된것이니
故至此乃皆取象於牙也 여기까지 모두 어금니에서 모양을 취한 것이다.
全淸幷書則爲全濁 전청자를 나란히 쓰면 전탁자가 되는것은
以其全淸之聲凝則爲全濁也 전청소리가 엉기면 전탁이 되기 때문이다.
唯喉音次淸爲全濁者 오직 후음의 차청인 ㅎ이 (나란히 써서) 전탁자가 되는 것은
盖以ㆆ聲深不爲之凝 대개 ㆆ은 소리가 깊어서 엉기지 않고
ㅎ比ㆆ聲淺 故凝而爲全濁也 ㅎ은 ㆆ에 비해 소리가 얕아서 엉기고, 전탁이 되는 것이다.
ㅇ連書脣音之下 則爲脣輕音者 ㅇ을 입술 소리 아래에 이어쓰면 순경음이 되는 것은
以輕音脣乍合而喉聲多也
가벼운 소리로써 입술이 잠깐 닿기 때문에 (잠깐 닿았다가 입술을 떼기 때문에) 목구멍 소리가 많기 때문이다.
中聲凡十一字
중성은 모두 11자이다.
ㆍ舌縮而聲深 天開於子也
ㆍ는 혀가 오그라져 소리가 깊으니 하늘이 子時에 열린 것과 같이 맨 먼저 만들어졌다
形之圓 象乎天地
둥근 모양은 하늘을 본떴다
ㅡ舌小縮而聲不深不淺 地闢於丑也 形之平 象乎地也
ㅡ는 혀가 조금 오그라져 소리가 깊지도 얕지도 않으니 땅이 丑時에 열린 것처럼 2번째로 만들어졌다 평평한 모양은 땅을 본떴다.
훈민정음 해례본_5
ㅣ舌不縮而聲淺 人生於寅也 形之立 象乎人也
ㅣ는 혀가 오그라지지 않아 소리가 얕으니 사람이 寅時에 생긴 것처럼 3번째로 생겼다 일어선 모양을 한 것은 사람을 본떴다.
此下八聲 一闔一闢
이 밑의 여덟 소리는 하나는 합(원순모음) 이고 하나는 벽(非원순모음)이다.
ㅗ與ㆍ同而口蹙 其形則ㆍ與ㅡ合而成 取天地初交之義也
ㅗ는 ㆍ와 같으나 입이 오그라지며, 그 모양은 ㆍ와 ㅡ가 어울려 이룸이며,
하늘과 땅이 처음 어우르는 뜻을 취하였다.
ㅏ與ㆍ同而口張 其形則ㅣ與ㆍ合而成 取天地之用發於事物待人而成也
ㅏ는 ㆍ와 같으나 입이 펴지며, 그 모양은 ㅣ와 ㆍ가 어울려 이룸이며,
우주의 작용은 사물에서 나지만 사람을 기다려 이루어지는 뜻을 취하였다.
ㅜ與ㅡ同而口蹙 其形則ㅡ與ㆍ合而成 亦取天地初交之義也
ㅜ는 ㅡ와 같으나 입이 오그라지며, 그 꼴은 ㅡ와 ㆍ가 어울려 이룸이며, 역시 하늘과 땅이 처음 어우르는 뜻을 취함이라.
ㅓ與ㅡ同而口張 其形則ㆍ與ㅣ合而成 亦取天地之用發於事物待人而成也
ㅓ는 ㅡ와 같으나 입이 펴지며, 그 꼴은 ㆍ와 ㅣ가 어울려 이룸이며,
역시 우주의 작용은 사물에서 나지만 사람을 기다려 이루어지는 뜻을 취하였다.
ㅛ與ㅗ同而起於ㅣ
ㅛ와 ㅗ는 같으나 ㅣ에서 시작되고,
(ㅣ 발음과 ㅗ발음을 연이어하는 발음이라는 뜻이다)
ㅑ與ㅏ同而起於ㅣ
ㅑ와 ㅏ는 같으나 ㅣ에서 시작되고,
ㅠ與ㅜ同而起於ㅣ
ㅠ와 ㅜ는 같으나 ㅣ에서 시작되고,
ㅕ與ㅓ同而起於ㅣ
ㅕ와 ㅓ는 같으나 ㅣ에서 시작된다.
ㅗㅏㅜㅓ始於天地 爲初出也
ㅗ,ㅏ,ㅜ,ㅓ는 하늘과 땅에서 비롯되어, 처음으로 생긴 것이다.
ㅛㅑㅠㅕ起於ㅣ而兼乎人 爲再出也
ㅛ,ㅑ,ㅠ,ㅕ는 ㅣ에서 일어나 사람을 겸하여 두 번째로 생긴 것이다.
ㅗㅏㅜㅓ之一其圓者 取其初生之義也
ㅗ,ㅏ,ㅜ,ㅓ가 둥근 것을 하나로 함은 처음에 생긴 뜻을 나타내고,
ㅛㅑㅠㅕ之二其圓者 取其再生之義也
ㅛ,ㅑ,ㅠ,ㅕ가 둥근 것을 둘로 함은 두 번째로 생긴 뜻을 나타낸다.
ㅗㅏㅛㅑ之圓居上與外者 以其出於天而爲陽也
ㅗ,ㅏ,ㅛ,ㅑ의 둥근 것이 위나 밖에 있는 것은 그것이 하늘에서 생겨나 陽이 되기 때문이다 (양성모음이다).
ㅜㅓㅠㅕ之圓居下與內者 以其出於地而爲陰也
ㅜ,ㅓ,ㅠ,ㅕ의 둥근 것이 아래나 안에 있는 것은 그것이 땅에서 생겨나 陰이 되기 때문이다 (음성모음이다).
ㆍ之貫於八聲者 猶陽之統陰而周流萬物也
ㆍ가 여덟 소리에 두루 사용된 것은 양이 음을 거느리며 온갖 사물에 두루 미침과 같다.
ㅛㅑㅠㅕ之皆兼乎人者 以人爲萬物之靈而能參兩儀也
ㅛ,ㅑ,ㅠ,ㅕ가 모두 사람을 겸함은 사람은 만물의 영장으로 능히 음양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取象於天地人而三才之道備矣
하늘과 땅과 사람의 모양을 취하므로 三才의 이치를 갖추느니라.
然三才爲萬物之先 而天又爲三才之始
그러나 三才가 만물의 앞이더라도 하늘이 또한 三才의 시작이니
猶ㆍㅡㅣ三字爲八聲之首 而ㆍ又爲三字之冠也
ㆍ,ㅡ,ㅣ 석 자가 여덟 소리의 머리가 되며 다시 ㆍ가 석 자의 으뜸이 되었다 .
ㅗ初生於天 天一生水之位也
ㅗ는 하늘에서 먼저 생겼는데, 天數 1은 물을 낳는 자리이다.
ㅏ次之 天三生木之位也
ㅏ는 그 다음으로, 天數 3은 나무를 낳는 자리이다.
ㅜ初生於地 地二生火之位也
ㅜ는 땅에서 처음 생겼는데, 地數 2는 불을 낳는 자리이다.
ㅓ次之 地四生金之位也
ㅓ는 그 다음으로, 地數 4는 쇠를 낳는 자리이다.
ㅛ再生於天 天七成火之數也
ㅛ는 하늘에서 두번째로 생겼는데, 天數 7은 불을 성숙시키는 자리이다.
ㅑ次之 天九成金之數也
ㅑ는 그 다음으로, 天數 9는 쇠를 성숙시키는 자리이다.
훈민정음 해례본_6
ㅠ再生於地 地六成水之數也
ㅠ는 땅에서 두번째로 생겼는데, 地數 6은 물을 성숙시키는 자리이다.
ㅕ次之 地八成木之數也
ㅕ는 그 다음으로, 地數 8은 나무를 성숙시키는 자리이다.
水火未離乎氣 陰陽交合之初 故闔
물과 불은 아직 氣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음과 양이 서로 어우르는 시초이니 오므라진다.(원순모음이 된다)
木金陰陽之定質 故闢
나무와 쇠는 음양이 고정된 바탕이니 펴진다.(非원순모음 즉 평순모음이 된다)
ㆍ天五生土之位也 ㅡ地十成土之數也
ㆍ는 天數 5로, 흙을 낳는 자리이다 ㅡ는 地數 10으로 흙을 성숙시키는 數이다.
ㅣ獨無位數者 盖以人則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
ㅣ에만 혼자 자리수가 없음은 대개 사람은 無極의 정수로, 음양오행의 정기가 신묘하게 어울려 엉긴 것으로,
固未可以定位成數論也
ㅣ에만 혼자 자리수가 없음은 대개 사람은 無極의 정수로,
음양오행의 정기가 신묘하게 어울려 엉긴 것으로,
본래 정해진 자리나, 성숙시키는 자리가 논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是則中聲之中 亦自有陰陽五行方位之數也
이는 곧 중성의 가운데에서도
또한 음양,오행,방위의 자리수가 있기 때문이다.
以初聲對中聲而言之
초성 대 중성으로써 말하면,
陰陽 天道也 剛柔 地道也
陰陽은 하늘의 이치요, 剛柔는 땅의 이치라.
中聲者 一深一淺一闔一闢
중성이 한편으로 깊으면, 다른 한편은 얕고, 또 한편이 합이면, 다른 한편은 벽이니,
(모음이 상호 대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是則陰陽分而五行之氣具焉 天之用也
이는 곧 음양으로 나뉘나 오행의 기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니 하늘(ㆍ)의 작용이다.
초성이 허하고, 실하고, 날리고, 엉기고, 무겁고, 가벼운 것은,
是則剛柔著而五行之質成焉 地之功也
곧 剛柔가 나타나 오행의 바탕이 이루어진 것이니, 땅의 功이다.
中聲以深淺闔闢唱之於前 初聲以五音淸濁和之於後
중성이 심,천,합,벽으로 앞의 것(초성)을 부르면, 초성은 5음의 청,탁으로 뒤의 것 (중성)에 화답하는데,
而爲初亦爲終 亦可見萬物初生於地 復歸於地也
초성이 되기도 하고, 종성이 되기도 하는 것은 역시 만물이 땅에서 처음 나서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이치와 같다.
初中終合成之字 以初中終合成之字言之
초, 중, 종성이 어울려 이루는 글자 (음절)에 대해 말하자면,
亦有動靜互根陰陽交變之義焉
마찬가지로 움직임과 멎음이 서로 근본이 되어 음과 양이 어우러져 바뀌는 뜻이 있으니
動者 天也 靜者 地也 兼互動靜者人也
움직이는 것은 하늘(초성)이요, 멎어 있는 것은 땅(종성)이며, 움직임과 멎음을 겸한 것은 사람(중성)이라.
盖五行在天則神之運也 在地則質之成也
대개 오행은 하늘에 있은 즉 신의 운행이요, 땅에 있는 즉 바탕의 이룸이다.
在人則仁禮信義智神之運也 肝心脾肺腎質之成也
사람에게 있은 즉 仁,禮,信,義,智는 신의 운행이요,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은 바탕의 이룸이다.
初聲有發動之義 天之事也
초성에는 일어나 움직이는 뜻이 있으니, 이는 하늘이 하는 일이며,
終聲有止定之義 地之事也
종성에는 멎어 정하게 하는 뜻이 있으니, 이는 땅이 하는 일이라.
中聲承初之生 接終之成 人之事也
중성은 초성의 생김을 이어 종성의 이룸에 잇대주니 사람이 하는 일이다.
盖字韻之要 在於中聲 初終合而成音
대개 자운(음절)의 허리는 중성에 있는데, 초성과 종성을 어우러 소리를 이룬다.
亦猶天地生成萬物 而其財成輔相則必賴乎人也
이는 역시 하늘과 땅이 만물을 생성하되 그 조절과 보충은 반드시 사람에 힘입음과 같다.
終聲 復用初聲者 以其動而陽者乾也 靜而陰者亦乾也
종성에 초성을 다시 씀은, 그것이 움직여 양이 된 것도 乾이요, 멎어 음이 된 것도 乾때문이니,
乾實分陰陽而無不君宰也
乾은 실로 음양으로 나뉘어 주재하여 다스리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
훈민정음 해례본_7
一元之氣 周流不窮 四時之運 循環無端
태초의 기운이 두루 흘러 다하지 않으매, 4철의 운행이 순환하여 끝이 없으므로
故貞而復元 冬而復春
貞에서 다시 元이 되고, 겨울이 다시 봄이 되니,
初聲之復爲終 終聲之復爲初 亦此義也
초성이 다시 종성이 되고 종성이 다시 초성이 됨도 역시 이러한 이치니라.
旴 正音作而天地萬物之理咸備 其神矣哉
아, 정음이 만들어져 천지 만물의 이치를 모두 갖추니, 그 신이로움이여
是殆天啓聖心而假手焉者乎
이는 아마도 하늘이 성군(세종대왕)의 마음을 여시고, 그 솜씨를 빌려주신 것이 아니겠는가?
初聲解(좌측 끝부분부터)
正音初聲 卽韻書之字母也 聲音由此而生 故曰母
正音의 초성은 즉 韻書의 자모이니, 말소리가 이로부터 생겨나므로 '모'라 한다.
如牙音君字初聲是ㄱㆍㄱ 與??而爲군
어금닛소리 君자의 초성은 ㄱ으로,ㄱ과 운('ㅇ'가 없어야 하는데 표기가 안되네요)이 어울려 군이된다.
快字初聲是ㅋ ㅋ與ㅙ而爲쾌
快자의 초성은 ㅋ으로,ㅋ과 ㅙ가 어울려 쾌가 된다.
훈민정음 해례본_8
뀨字初聲是ㄲ ㄲ與ㅠ而爲뀨
뀨자의 초성은 ㄲ으로,ㄲ과 ㅠ가 어울려 뀨가 된다.
業자의 초성은 ㆁ 으로,ㆁ 과 업이 어울려 업이 되는 따위이다.
半舌半齒之閭穰 皆倣此
혓소리 斗,呑,覃,那, 입술소리 별,漂,步,彌, 잇소리 卽,侵,慈,戌,邪, 목소리 읍,虛,洪,欲,반혀반잇소리 閭,穰, 모두 이를 따른다.
(마찬가지 원리이다)
中聲解(좌측 끝부분부터)
中聲者 居字韻之中 合初終而成音
중성은 음절(字韻)의 가운데 놓여 초종성과 합하여져 소리를 이룬다.
' '자의 중성은 ㆍ로, ㆍ가 ㅌ과 ㄴ 사이에 놓여 ' '이 되고,
卽字中聲是ㅡ ㅡ居ㅈㄱ之間而爲즉
卽자의 중성은 ㅡ로, ㅡ가 ㅈ과 ㄱ 사이에 놓여 '즉'이 되고,
侵字中聲是ㅣ ㅣ居ㅊㅁ之間而爲침之類
侵자의 중성은 ㅣ로, ㅣ가 ㅊ과 ㅁ 사이에 놓여 '침'이 되는 따위와 같다.
洪覃君業欲穰戌별 皆倣此
洪,覃,君,業,欲,穰,戌,별, 모두 이를 따른다.
二字合用者
두 자가 합하여져서 쓰이는 중성은,
ㅗ與ㅏ同出於ㆍ 故合而爲ㅘ
ㅗ와 ㅏ는 똑같이 ㆍ에서 나왔으므로 합하여져서 ㅘ가 된다.
ㅛ與ㅑ又同出於ㅣ 故合而爲ㆇ
ㅛ와 ㅑ는 또 똑같이 ㅣ에서 나왔으므로 합하여져서 ㆇ가 된다.
ㅜ與ㅓ同出於ㅡ 故合而爲ㅝ
ㅜ와 ㅓ는 똑같이 ㅡ에서 나왔으므로 합하여져서 ㅝ가 된다.
ㅠ與ㅕ又同出於ㅣ 故合而爲ㆋ
ㅠ와 ㅕ는 또 똑같이 ㅣ에서 나왔으므로 합하여져서 'ㆋ'가 된다.
以其同出而爲類 故相合而不悖也
그들은 모두 똑같이 나와 같은 類가 되었으므로, 서로 어우러짐에 어그러짐이 없다.
一字中聲之與ㅣ相合者十 ㅓㅢㅚㅐㅟㅔㆉㅒㆌㅖ是也
한 字짜리 중성이 ㅣ와 어울린 것은 10개로, ㅓ,ㅢ,ㅚ,ㅐ,ㅟ,ㅔ,ㆉ,ㅒ,ㆌ,ㅖ, 그것이다.
二字中聲之與ㅣ相合者四 ㅙㅞㆈㆋ是也
두 字짜리 중성이 ㅣ와 어울린 것은 4개로, ㅙ,ㅞ,ㆈ,ㆋ, 그것이다.
ㅣ於深淺闔闢之聲 幷能相隨者
ㅣ가, 심천합벽의 소리에 두루 능히 서로 따를 수 있는 것은,
그것이 혀가 펴지고 소리가 얕아 입을 벌리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亦可見人之參贊開物而無所不通也
역시 사람이 만물을 여는 데 참여하여 통하지 않음이 없음을 볼 수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_9
終 聲 解
종성해(가운데부터)
終聲者 承初中而成字韻 如卽字終聲 是 ㄱ
ㄱ 居 즈 終而爲 즉, 洪字終聲 是 ㆁ ㆁ居 終而爲 之類
종성이란 것은 초성과 종성으로 이어받아서 자운을 이루는 것이다.
가령 즉 자의 종성은 ㄱ 이니 ㄱ 은 「즈」의 끝에 있어서 「즉」이 되고
자의 종성은 이니 은 「 」의 끝에 있어서 「 」이 되는 것 따위와 같다.
舌脣齒喉皆同 聲有緩急之殊 故 乎上去 其終聲
不類入聲之促急 不淸不濁之字 其聲 不? 故 用於(아래 그림)
終則宜於乎上去 全淸次淸全濁之字 其聲爲? 故
用於終則宜於入 所以 ㄴㅁㄹ 六字 爲乎上去聲
之終 而餘 皆位入聲之終也
혀소리 입술소리 닛소리 목구멍소리도 마찬가지나
소리에는 느리고 빠름의 다름이 있으므로 평성, 상성, 거성은 그 방법이 입성의 촉급과 같지 않고(아래 그림)
불청 불탁의 글자는 그 소리가 세지 않는 까닭에 받침으로쓰면 입성에 마땅하다.
그러므로 ㄴㅁㄹ 여섯자는 평성, 상서, 거성의 받침이 되고 그나머지는 다 입성의 받침이 된다.
然 ㄱ ㄷㄴㅂㅁㅅㄹ八字 可足用也 如 빚곶 爲梨花
ㅇ의갗爲狐皮 而八字 可以通用 故 只用八字 且 ㅇ 은
聲炎而虛 不必用於終 而中聲 可得成音也 ㄷ 如 ㅂ 爲霰
ㄴ如군 爲君 ㅂ如업 爲業 ㅁ如땀爲覃 人如 諺語옷爲衣
ㄹ如 諺語실爲 絲之類
그러나 ㄱ ㄴ ㄷ ㄴ ㅂ ㅁ ㅅ ㄹ 여덟자만으로도 족히 쓸 수 있다.
가령 빚곶에는 ㅈ 이오 ㅇ의갗(狐皮)에는 ㅊ이나 ㅅ 자로서 가히 통혀 쓸 수 있는 까닭에 자만 ㅅ 자로 쓰고
또 ㅇ 은 소리가 맑고 비어서 반드시 받침에 쓰지 않아도 ㅂ 은 업의 받침이 되고 ㅁ 은 땀의 받침이 되고
ㅅ 은 속말로 옷의 받침이 되고 ㄹ 은 속말고 실의 받침이 되는 것 따위와 같다.
五音之緩急 亦名自爲對 女牙之 與 ㄱ 爲對 而
促呼則變爲 ㄱ 而急 ㄱ 舒出則變爲 而緩 舌之 ㄴ ㄷ
脣之 ㅁ ㅂ 齒之 ㅅ 喉之 ㅇ ㄴ 其緩急相對 亦병是也
오음은 느리고 빠름이 각각 저절로 대가 되어있다.
가량 엄소리 은 ㄱ 과 대가 되니 을 빠르게 부르면 ㄱ 으로 변하여 급해지고
ㄱ을 천천히 내면 으로 바뀌어 느리니 혀소리의 ㄴ ㄷ 과 입술소리의 ㅁ ㅂ 과 잇소리의
ㅅ 과 목구멍소리의 ㅇ ㄴ은 그 느리고 빠름의 상대가 또한 이와 같다.
훈민정음 해례본_10
且半舌之 ㄹ 當用於諺 而不可用於文 如入聲之霰字
終聲 當用 ㄷ 而 俗習讀 ㄹ 盖 ㄷ 變而爲輕也 苦用
ㄹ 爲霰之終 則其聲 舒緩 不爲入也 訣 曰
또 반혀소리 ㄹ 은 마땅이 우리말이나 쓸것이요 한자음에는 쓸 스 없는 것이니
가령 입성의 별자도 받침에 마땅이 ㄷ을 써야만 될 것이나 시속에 ㄹ 로 읽으니 대가 ㄷ 이 바뀌어 가볍게 될 것이다.
만약 ㄹ을 별자의 받침으로 쓴다면 그 소리가 느리어 입성이 되지 않는다 결로 말하면
不淸不濁用於終 爲乎上去不爲入
불청불탁을 받침에 쓴다면 평, 상, 거성이 되고 입성이 되지 않으며
全淸次淸及全濁 皆是爲入聲促急
전청과 차청 또 전탁은 모두 다 입성이 되어 촉급하다.
初作終聲理固然 只將八子用不窮
초성이 되는 이치는 그러하나 다만 여덟자만 써도 궁하지 않다.
唯有俗聲所當處 中聲成音亦可通
오직 ㅇ 소리만은 마땅히 쓸데에 중성으로 음을 이루어 가히 통하리라.
若書卽字終用君 洪霰赤以業斗終
만약 즉 자를 쓰려면 ㄱ을 끝에 쓰고, 에는 이요 별에 ㄷ 이 끝이니
君業當終又如何 以那霰彌次第推
군, 업, 담자의 받침은 또 어떠할가 ㄴ ㅂ ㅁ 차례로써 미루어 알리라.
六聲通乎文與諺 戌閭用於諺衣絲
여섯자는 한자와 우리말에 두루쓰고 옷과 실의 ㅅ ㄹ 은 우리말에만 쓴다.
五音緩急名自對 君聲 是業之促
오음의 완급이 다 각각 대가 되니 ㄱ 소리는 소리를 빠르게 낸 것이요.
斗霰聲終爲那彌 穰欲亦對戌與
ㄷ ㅂ 소리가 느리면 ㄴ ㅁ 이되고 ㅇ 은 ㅅ ㄴ과 더불어 대가 된다.
閭宜於諺不宜文 斗輕爲閭是俗習
ㄹ 은 우리말에는 쓰나 한자에는 않쓰고 ㄷ 이 가볍게 ㄹ 됨은 시속의 습관이라.
합자해
初中終三聲 合而成字 初聲或在中聲之上 或在中聲之左
초중종 3성은 어울려야 글자를 이룬다 초성은 중성의 위에 놓이거나 왼쪽에 놓인다.
如君字ㄱ在ㅜ上
'군'字의 ㄱ이 ㅜ 위에 있고
業字ㆁ在ㅓ左之類
'업'字의 ㅇ이 ㅓ 왼쪽에 있는 따위와 같다.
中聲則圓者橫者在初聲之下 ㆍㅡㅗㅛㅜㅠ是也
중성의 '둥근 것'과 '가로로 된 것'은 초성의 아래에 놓이는데, ㆍㅡ,ㅗ,ㅛ,ㅜ,ㅠ 그것이다.
縱者在初聲之右 ㅣㅏㅑㅓㅕ是也
'세로로 된 것'은 초성의 오른쪽에 놓이는데, ㅣ,ㅏ,ㅑ,ㅓ,ㅕ 그것이다.
如呑字ㆍ在ㅌ下
훈민정음 해례본_11
卽字ㅡ在ㅈ下
'즉'字의 ㅡ는 ㅈ의 아래에 놓이고,
侵字ㅣ在ㅊ右之類
'침'字의 ㅣ는 ㅊ의 오른쪽에 놓이는 따위와 같다.
終聲在初中之下
종성은 초중성의 아래에 놓인다.
如君字ㄴ在구下
'군'字의 ㄴ은 구의 아래에 놓이고,
初聲二字三字合用幷書
초성의 두세字를 합용병서는
各自幷書 如諺語
각자병서는우리말의 혀는 舌을 말하고,
소다爲覆物而쏘다爲射之之類
소다는 물건을 덮는다는 뜻이고, 쏘다는 물건을 발사한다는 뜻이다.
中聲二字三字合用 如諺語과爲琴柱 홰爲炬之類
중성의 두,세 字짜리는 어울려 쓰임이 우리말의 과琴柱, 홰炬와 같다.
終聲二字三字合用 如諺語흙爲土 爲釣 닭때爲酉時之類
종성의 두,세 字짜리는 어울려 쓰임은 우리말의 흙이土를 뜻하고, 이 낚시를 뜻하고, 닭때는 酉時의 뜻이다.
其合用幷書 自左而右 初中終三聲皆同
합용병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것이 초중종성 3성에 모두 해당된다.
文與諺雜用則有因字音而補以中終聲者
漢文과 우리말을 뒤섞어 쓸 경우, 漢字의 音으로 인해 중종성으로 보충하는 일이 있으니,
如孔子ㅣ魯ㅅ사람之類
孔子에 주격조사가 붙으면, 孔子ㅣ라 표기하고, 魯에 사이시옷이 붙으면 魯ㅅ사람으로 표기하는 것과 같다.
諺語平上去入 如활爲弓而其聲平 돌爲石而其聲上 갈爲刀而其聲去 붇爲筆而其聲入之類
우리말의 평상거입성은 활弓-평성, 돌石-상성, 갈刀-거성, 붇筆-입성 과 같다.
凡字之左 加一點爲去聲 二點爲上聲 無點爲平聲
모든 글자의 왼쪽에 1점을 더하면 거성, 2점이면 상성, 점이 없으면 평성이고,
而文之入聲 與去聲相似
중국자음의 입성은 (우리말의) 거성과 비슷하지만,
諺之入聲無定 或似平聲 如긷爲柱 녑爲脅 或似上聲 如:낟爲穀 :깁爲繒 或似去聲 如 爲釘 입爲口之類
우리말 입성은 정해진 바가 없으니, 평성과 비슷하여, 긷柱, 녑脅과 같이 되고,
상성과 비슷하여, :낟穀, :깁繒과 같거나 거성과 비슷하여, 釘, 입口과 같아지는 따위이나,
其加點則與平上去同
그 점찍기는 평상거성과 같다.
平聲安而和 春也 萬物舒泰
평성은 수월하고 부드러우니 봄이며, 만물이 천천히 피어 자람이라.
上聲和而擧 夏也 萬物漸盛
상성은 부드러우며 높아지니 여름이며, 만물이 점차 盛함이라.
去聲擧而壯 秋也 萬物成熟
거성은 높아지면서 단단해지니 가을이며, 만물의 성숙이라.
入聲促而塞 冬也 萬物閉藏
입성은 빠르며 막히니 겨울이며, 만물이 문득 자취를 감춤이라.
初聲之ㆆ與o相似 於諺可以通用也
초성의 ㆆ과 o은 서로 비슷하여 우리말에서 통용될 수 있다.
半舌有輕重二音 然韻書字母唯一
반혓소리에는 가볍고 무거움의 두 소리가 있다 그러나 韻書의 字母에서는 (구별하지 않고) 오직 하나로 하였고,
且國語雖不分輕重 皆得成音
또한 우리나라말에서는 비록 가볍고 무거움으로 나누지 않으나 모두 말소리가 될 수 있다.
若欲備用 則依脣輕例
만일 별도로 쓰고자 한다면, 입술가벼운소리의 보기를 따라,
o連書ㄹ下 爲半舌輕音 舌乍附上月
o을 ㄹ 아래 붙여 써 '반입술가벼운소리'가 되는데, 혀가 윗잇몸에 잠깐만 붙는다.
훈민정음 해례본_12
ㆍㅡ起ㅣ聲 於國語無用 兒童之言 邊野之語 或有之
ㆍ와ㅡ가 ㅣ소리에서 일어난 소리는 우리 나라말에서 쓰임이 없고,
어린이 말이나 시골 말에 간혹 있기도 하는데,마땅히 두 글자를 어울려 쓸 것이니
其先縱後橫 與他不同
그 세로로 된 글자를 먼저 쓰고 가로로 된 글자를 나중에 쓴 글자는 다른 글자
(가로로 된 글자를 먼저쓰고, 세로로 된 글자를 나중에 쓴 글자)와 다르다.
用字例(용자례)(가운데)
初聲ㄱ는 如:감爲枾요 ㄱ爲蘆요 ㅋ는 如우케爲未春稻요 콩爲大豆요 ㅇ는 如러울爲獺이요
서에爲流 요 ㄷ는 如뒤爲茅요 담爲墻이요 ㅌ는 如고티爲繭이요 두텁爲蟾 요
ㄴ는 如노로爲獐이요 납爲猿이요 ㅂ는 如볼爲臂요 :벌爲蜂이요 ㅍ는 如파爲 이요 ㅍ爲蠅이요.
초성 ㄱ은 [:감]이 시(枾)가 되고 [ㄱ]이 노(蘆)가 됨과 같으며 ㅋ은 [우·케]가 미용도(美春 )가 되고
[콩]이 대두(大豆)가 됨과 같으며 ㅎ은 [러·울]이 달(獺)이 되고 [서·에]가 유시(流 )가 됨과 같으며
ㄷ는 [·뒤]가 모(茅)가 되고 [·담]이 장(墻) 이 됨과 같으며 ㅌ은 [고티]가 견(繭)이 되고
[두텁]이 섬여(蟾 )가 됨과 같으며 ㄴ은 [노로]가 장(獐)이 되고 [납]이 원(猿)이 됨과 같으며
ㅂ은 [볼]이 비(臂)가 되고 [:벌]이 봉(蜂)이 됨과 같으며 ㅍ은 [·파]가 총( )이 되고 [·ㅍ]이 승(蠅)이 됨과 같으며.
훈민정음 해례본_13
ㅁ는 여:뫼爲山이요 마爲薯 요 는 如사 爲蝦요 드 爲瓠요 ㅈ는 如 자爲 尺이요 죠ㅎㅣ爲紙요
ㅊ는 如체爲麗요 채爲鞭이요 ㅅ는 여 손爲手요 :셤爲島요 ㅎ는 如부헝爲 요 힘爲筋이요
ㅇ는 如비육爲鷄碼雛요 ㅂ얌爲蛇요 ㄹ는 如무뤼爲 雹요 어·름爲氷이요 ㅎ는 如아ㅎ爲弟요 :너ㅎㅣ 爲 니 라.
ㅁ은 [뫼]가 산(山)이 되고 [·마]가 서여(薯 )가 됨과 같으며 는 [사· ]가 하(蝦)가 되고 [드· ]가 호(瓠)가 됨과 같으며
ㅈ는 [·자]가 척(尺)이 되고 [조·ㅎㅣ]가 지(紙)가 됨과 같으며 ㅊ은 [·체]가 사(麗)가 되고 [·채]가 편(鞭)이 됨과 같으며
ㅅ은 [·손]이 수(手)가 되고 [:셤]이 도(島)가 됨과 같으며 ㅎ은 [·부헝]이 휴류( )가 되고 [·ㅂ얌]이 사(蛇)가 됨과 같으며
ㄹ는 [·무뤼]가 박(雹)이 되고 [어·름]이 빙(氷)이 됨과 같으며 ㅎ는 [아ㅎ]가 제(第)가 되고 [:너ㅎㅣ ]가 보( )가 됨과 같다.
우게… 벼(稻)지금까지 경상도 방언에 남아 있음 러울…너구리(獺) 서에…성에(流 , 氷茂子) 두텁…두께비(蟾 )
납…원숭이 또는 잔나 비(猿, ) ㅂ…팔(臂) ㅍ…파리(蠅) 사 ㅣ…새우(蝦) 드 …박(瓢, 瓠) 비육…병아리(鷄雛) :너ㅎㅣ…넉새( )
中聲●는 如ㅌ爲 요 풋小豆요 ㄷ리爲橋요 ㄱ래爲楸요 一는 如·믈爲水요 발·측 爲 이요
그력爲上이됴 드·레爲汲器요 ㅣ는 如·깃爲巢요 :밀爲蠟이요 피爲稷이요 키爲箕요
ㅗ는 如·논爲水田이요 톱爲鉅요 호·민爲 요 버·로爲硯이요 ㅏ는 如·밥爲飯이요 낟爲鎌이요 구리爲銅 이요
ㅓ는 如브ㅓ爲 요 :널爲板이요 서리爲霜이요 버·들爲柳요 ㅛ는 如:죵爲奴요 고욤爲 이요.
중성 ●는 [ㅌ]이 이( )가 되고[풋]이 소두(小豆)가 되고 [ㄷ리]가 교(橋)가 되고 [ㄱ래]가 추(楸)가 됨과 같으며
一는 [믈]이 수(水)가 되고 [발측]이 근( )이 되고 [그력]이 안(上)이 되고 [드 레]가 급기(汲器)가 됨과 같으며
ㅣ는 [깃]이 소(巢)가 되고 [:밀]이 납(蠟)이 되고 [피]가 직(稷)이 되고 [ 키]가 기(箕)가 됨과 같으며
ㅗ는 [논]이 수전(水田)이 되고 [톱]이 거(鉅)가 되고 (호 민)가 서( )가 되고 [벼로]가 연(硯)이 됨과 같으며
ㅏ는[밥]이 반(飯)이 된고 [ 낟]이 겸(鎌)이 도고 [이아]가 종(綜)이 되고
쇼爲牛요 삽됴爲創朮菜요 ㅑ는 如남샹爲龜요 약爲龜 이요 다·야爲 요 쟈감爲蕎麥皮요
ㅠ는 如율ㅁ爲薏苡 요ㅈ爲 飯초요 슈·룹爲雨 이요 쥬련爲 요 ㅕ는 如엿爲飴糖이요 뎔爲佛寺요 벼爲稻요 : 져비爲燕이니라.
[사ㅅ]이 녹(鹿)이 됨과 같으며 ㅜ는 (숫)이 탄(炭 )되고 [울]이 이( )가 되고 [누에]가 잠( )이 되고 [구리]가 동(銅)이 됨과 같으며
ㅓ는 [ 브 ㅓ]이 조( )가 되고 [:널]이 판(板)이 되고 [서리]가 상(霜)이 되고 [고욤]이 영( )이 되고 [샵도]가 창출채(創朮菜)가 됨과 같으며
ㅑ는 [남샹]이 구(龜)가 되고 [약]이 구벽(龜 )이 되며 [다야]가 이( )가 되고 [쟈감]이 교맥 피(蕎麥皮)가 됨과 같으며
ㅠ는 [율ㅁ]가 의이(薏苡)가 되고 [ㅈ]이 반초(飯초)가 되고 [슈륩]이 우산(雨傘)이 되고 [쥬련]이 세( )가 됨과 같으며
ㅕ는 [엿]이 이당(飴糖)이 되고 [뎔]이 불사(佛寺)가 되고 [ 벼]가 도(稻)가 되고 [:져비]가 연(燕)이 된다는 것과 같다.
풋…팥(小豆, 荳) 발·측…발뒤꿈치( , 踵) 이·아…잉아(綜) 베틀에 쓰이는 실 브ㅓ…(조, 두)
샵도…창출뿌리(蒼朮, 山精, 仙朮) 약…거북의 이름(龜 ) 쟈감…메물껍질(蕎麥皮)
ㅈ…밥주걱(초) 슈룹…우산(雨傘) 다·야…대여( ) 세수그릇
終聲ㄱ은 如닥爲楮요 독爲擁이요 ㅎ은 如 :굼벙爲 요 올창爲 ?요 ㄷ은 如갇爲笠이요 싣爲楓이요
ㄴ 은 如神位 요 반되爲螢이요 ㅂ은 如섭'爲薪이요 굽爲蹄요 ㅁ은 如:범爲虎요 :ㅅㅣ爲泉이요
ㅅ 은如:잣爲海松이요 못爲池요 ㄹ은 如ㄷ爲月이요 :별爲星之類니라.
종성 ㄱ은 [닥]이 저(楮)가 되고 [독]이 옹(甕)이 됨과 같으며, ㅎ은 [:굼벙]이 제조( )가 되고 [울창]이 과두( ?)가 되는 것과 같으며,
ㄷ은 [갇]이 입(笠)이 되고 [싣]이 풍(楓)이 됨과 같으며, ㄴ은 [신]이 구( )가 되고 [ 반되]가 형(螢)이 됨과 같으며
ㅂ은 [섭]이 신(薪)시 되고 [굽]이 제(蹄)가 됨과 같으며, ㅁ은 (:범)이 호(虎)가 되 고 [ㅅㅣ]이 천(泉)이 됨과 같으며,
ㅅ은 [:잣]이 해송(海松)이 되고 [못]이 지(池)가 됨과 같으며, ㄹ 은 [ㄷ]이 월(月)이 되고 [:별]이 성(星)이 되는 것 따위와 같다.
훈민정음 해례본_정인지 서문_1
鄭麟趾 序_ 정인지 서문(우측)
有天地自然之聲 則必有天地自然之文 所以古人因聲制子 以通萬物之情 以載三才之道 而後世不能易也 然四方風土區別聲氣亦隨而異焉盖外國之語
〈鄭麟趾序 解釋〉
(세상에)천지자연의 (이치에 맞는)소리가 있다면 반드시 천지자연의(이치에 맞는) 글자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중국에서는) 옛 사람이 (그)소리에 따라서 (거기에 맞는) 글자를 만들어서,
그리하여 (그것으로써) 온갖 사물의 실상(實相)과 통하게 하였고,
(그것으로써) 삼재의 도리를 책에 싣게 하니, 후세 사람이 능히 (이를) 바꾸지 못하였다.
그러나, 세계는 기후와 토질이 (서로) 나누어져 있으며, 말소리의 기운도 또한 (이에)따라서 서로 다르다.
(그런데) 대개 중국 이외의 나라말은 그 말소리는 있으나, 그 글자는 없다.
有其聲而無其字 假中國文字以通其用 是猶 鑿之也 豈能達而無 乎 要皆各隨所處而安 不可强之使同也
吾東方禮樂文章擬華夏但方言之語 不與之同 學書者患其旨趣之難曉 獄者疾其曲折之難通 昔新羅薛總 始作吏讀 官府民間 至今行之
然皆假字而用 或澁或窒 非但鄙 無稽而已 至於言語之間 則不能達其萬一焉
癸亥冬 我殿下創制正音二十八字 略揭例義以示之 名曰訓民正音象形而字倣古篆 因聲而音犀七調 三極之義 二氣之妙 莫不該
(그래서) 중국의 글자를 빌어서, 그리하여 그 사용을 같이하고 있으니,
이는 마치 둥근 구멍에 모난 자루를 낀 것과 같이 서로 어긋나는 일이어서 어찌 능히 통달해서 막힘이 없을수 있겠는가?
요컨대 (글자란) 모두 각자가 살고 있는 곳에 따라서 정해질 것이지,
그것을 강요하여 같이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 동방은 예악(禮樂),문장 등 문물제도가 중국에 견줄만하나 다만 방언 이어가 (나라말만은) 중국과 같지 않다.
(그래서) 글 배우는 이는 그 뜻의 깨치기 어려움을 근심하고 법을 다스리는 이는 그 곡절의 통하기 어려움을 괴롭게 여기고 있다.
옛날, 신라의 설총이 처음으로 이두글자를 만들었는데,
관청과 민간에서는 이제까지도 그것을 쓰고 있다.
그러나, 모두 한자를 빌어서 사용하므로, 어떤 것은 어색하고 어떤 것은 (우리 말에)들어맞지 않는다.
비단 속되고 이치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적는데 이르러서는 그 만분의 일도 통달치 못하는 것이다.
계해년 겨울에 우리 전하께서 비로소 정음 28자를 창제하시고,
간략하게 예의(例義)를 들어 보이시고 이름을 훈민정음이라고 지으셨다.
이 글자는 상형해서 만들되 글자 모양은 중국의 고전(古篆)을 본떴고,
소리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였으므로 음은 칠조에 맞고,
삼재의 뜻과 이기(二氣,陰陽)의 묘가 다 포함되지 않은 것이 없다.
훈민정음 해례본_정인지 서문_2
括 以二十八字而轉換無窮 簡而要 精而通 故智者不終朝而會 愚者可浹旬而學 以是解書 可以知其義以是聽訟
可以得其情 字韻則淸獨之能辨 樂歌則律呂之克諧無所用而不備 無所往而不達 雖風聲鶴 鷄鳴狗吠 皆可得而書矣
逐命詳加解釋 以喩諸人 於是 臣與集賢殿應敎臣崔恒 副敎理臣朴彭年 臣申叔舟 修撰臣成三問 敦寧府注簿臣姜希顔
行集賢殿副臣撰李塏 臣李善老等 謹作諸解及例 以敍其傾槪 庶使觀者不師而自悟 若其淵源精義之妙 則非臣等之所能發揮也
(게다가)이 28글자를 가지고도 전환이 무궁하여 간단하고도 요긴하고 정(精)하고도 통하는 까닭에,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 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이를) 깨우치고,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
이 글자로써 한문을 풀면 그 뜻을 알 수 있고,
이 글자로써 송사를 심리하더라도 그 실정(實情)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한자음은 청탁을 능히 구별할 수 있고, 악가(樂歌)의 율려(律呂)가 고르게 되며,
쓰는 데 갖추어지지 않은 바가 없고,(어떤 경우에라도) 이르러 통달하지 않는 곳이 없다.
바람소리, 학의 울음소리,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일지라도 모두 이 글자를 가지고 적을 수가 있다.
드디어 (세종께서) 저희들에게 자세히 이 글자에 대한 해석을 해서 여러 사람들을 가르치라고 분부하시니,
이에 신(臣)은 집현전 응교 최 항, 부교리 신 박팽년, 신 신숙주, 수찬 신 성삼문, 돈녕부 주부 신 강희안,
행(行)집현전부수찬 신 이개, 신 이선로 등과 더불어 삼가 여러 해(解 )와 예(例)를 지어서 이 글자에 대한 경개를 서술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승이 없어도 스스로 깨우치도록 바랐사오나,
그 깊은 연원이나 , 자세하고 묘한 깊은 이치에 대해서는, 신들이 능히 펴 나타낼 수 있는 바가 아니다.
恭惟我殿下 天 之聖 制度施爲超越百王 正音之作 無所祖述 而成於自然 豈以其至理之無所不在
而非人爲之私也 夫東方有國 不爲不久 而開物成務之大智 盖有待於今日也歟
正統十一年九月上澣 資憲大夫禮曹判書集賢殿大提學知春秋館事世子右賓客 臣鄭麟趾拜手稽首謹書
공손히 생각하옵건대
우리 전하께서는 하늘이 내신 성인으로서 지으신 법도와 베푸신 시정 업적이 백왕(온갖 임금)을 초월하여,
정음을 지으심도 어떤 선인(先人)의 설을 이어 받으심이 없이 자연으로 이룩하신 것이라.
참으로 그 지극한 이치가 들어 있지 아니한 데가 없으니,
(이는) 어떤 개인의 사적(私的)인 조작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대저 동방에 나라가 있음이 오래 되지 않음이 아니나,
문물을 창조하시고 사업을 성취시켜 주실 큰 지혜는 대개 오늘을 기다리심이 계옵셨구나!
정통 11년 9월 상한, 자헌대부· 예조판서· 집현전 대제학· 지춘추관사· 세자 우빈객, 신 정인지는 두 손 모아 절하고 머리 조아려 삼가 씀.
한글 바른소리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