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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家龜鑑(도가귀감)

HanEunSeob 2019. 3. 15. 10:49

道家龜鑑(도가귀감)

 

휴정(休靜, 1520년 3월 26일~1604년 1월 23일)은 조선 중기의 고승, 승장(僧將)이다.
속성은 최(崔), 본관은 완산, 이름은 여신(汝信), 아명은 운학(雲鶴),
자는 현응(玄應), 호는 청허(淸虛)·서산(西山), 별호는 백화도인(白華道人)
또는 서산대사(西山大師)·풍악산인(楓岳山人)·두류산인(頭流山人)·
묘향산인(妙香山人)·조계퇴은(曹溪退隱)·병로(病老)이다.
휴정은 법명이며, 제63대 조사이다. 우리는 서산대사로 잘 알고있다.
임진왜란 당시 제자인 사명당 유정과 함께 승병(僧兵)을 일으켜서 크게 전공을 세웠다.
『선가귀감(禪家龜鑑)』·『유가귀감(儒家龜鑑)』·『도가귀감(道家龜鑑)』을
"삼가귀감"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그중 도가귀감을 알아본다. 

 

人若呼我牛呼我馬(인약호아우호아마) :사람들이 만약 나를 소라고 부르고 말이라고 부를지라도
我俱應之(아구응지) : 나도 그렇다고 수긍할지니
我其實(아기실) : 그것은 나에게 
人與之名(인여지명) : 그런 사실이 있기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니
我若不受(아약불수) : 내가 만일 이를 피하여 받지 않으면
再受其殃(재수기앙) : 그로 인해 다른 재앙을 받을 것이로다.
謙懷下心(겸회하심) : 겸손하고 자신의 마음을 낮추는 것은
處衆之德也(처중지덕야) : 여러 사람과 함께 사는데 덕이 되리니
江河能爲百谷王者(강하능위백곡왕자) : 강과 바다가 수많은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 가운데 왕이 되는 것은 
以其善下之故也(이기선하지고야) : 그것이 다른 물보다 아래에 처하여 있기 때문이니라.

大功無功(대공무공) : 큰 공덕을 짓는 이는 공덕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至親無禮(지친무례) : 아주 친한 사람끼리는 형식적인 예절을 따지지 않으며,
眞喜無笑(진희무소) : 참으로 기쁘거나 슬프면 
眞哭無聲(진곡무성) : 웃음과 울음소리가 없으니
空谷善應(공곡선응) : 마음을 통하면 서로 잘 어울리고 
虛室生白(허실생백) : 말 없이도 밝게 알게 되나니
人能虛己而遊世(인능허기이유세) : 어떤 사람이 자신을 비우고 몸을 낮추어 세상을 살아간다면 
孰能害之(숙능해지) : 누가 능히 그를 해칠 것인가?
虛名浮利(허명부리) : 헛된 이름과 덧없는 재물은
縱得之(종득지)未必福(미필복) : 비록 얻더라도 반드시 복이라 할 수 없고
縱失之(종실지)未必禍(미필화) : 비록 잃더라도 반드시 재앙이라 볼 수 없으니
古之得道者(고지득도자) : 옛날에 도를 얻은 자는
窮亦樂通亦樂(궁역낙통역낙) : 궁핍할 때도 즐겁게 살고 번창할 때도 즐겁게 살았으니
此所樂非窮通(차소락비궁통) : 이렇게 즐거워하는 바는 궁하고 통함에 있는 것이 아니지만
窮通乃外物也(궁통내외물야) : 사람들이 궁하면 슬퍼하고 통하면 기뻐하는 까닭은 
저들의 마음이 밖에 있는 물질에 집착하기 때문이니라.

世籠爵祿者(세롱작록자) : 세상 사람들이 부귀권세에 얽매어 있는 것은
因其所好而籠之(인기소호이롱지) : 그 좋아하는 바를 인하여 얽매어 있는 것이지만
我若無所好(아약무소호) : 만일 내가 좋아하는 바가 없다면
則超出乎萬物之外(즉초출호만물지외) : 곧 이 세상 만물에 초월해서 있게 되나니
誰得而籠之(수득이롱지) : 누가 나를 얽어 맬 수 있으리요.
天無不覆(천무부복) : 하늘은 덮지 못하는 것이 없고
地無不載(지무부재) : 땅은 짊어지지 못하는 것이 없으니
君子法之(군자법지) : 참 사람의 법은 이와 같아야 할지라.
人心生一念(인심생일념) : 사람이 마음에 한 생각 내는 것을 
天地悉皆知(천지실개지) : 천지가 다 아는 바이니
人間私語(인간사어) : 인간은 사사로이 말하나
天聞若雷(천문약뇌) : 하늘은 듣기를 우레와 같이 듣고
暗室欺心(암실기심) : 어두운 방에서 마음을 속이지만
神目如電(신목여전) : 신령의 눈에는 번갯불 같으니라.
君子(군자) : 군자는  
博取衆善(박취중선) : 널리 많은 착한 행실을 취해 
以輔其身(이보기신) 그 몸을 보전할지니
書不必孔子之言(서불필공자지언) : 글은 공자의 글만 취하고
藥不必扁鵲之方(약불필편작지방) : 약은 편작의 약만 취할 것이 아니라
合義者從(합의자종) : 의로움에 맞고 병에 잘 듣는다면
愈病者良(유병자양) : 다 글이 되고 약이 되리라.

道人(도인) : 도를 닦는 사람은
被葛懷玉(피갈회옥) : 비록 남루한 옷를 입고 있지만
故(고)德有所長(덕유소장) :마음에 큰 뜻을 품은 까닭에 덕은 자라게 하고
形有所忘(형유소망)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잊어버리는 것이다.
甚愛必大費(심애필대비) :무엇이든 깊이 사랑하면 반드시 비싼 대가가 따르고,
多藏必厚亡(다장필후망) :많이 숨기고 감추면 반드시 두터움을 잃는 것이니,
故(고) : 그러므로
禍莫大於不知足(화막대어부지족) : 재앙은 족한 줄을 모르고 지내는 데서 더 커지는 법이니라.
信者不美(신자불미) : 말을 듣는 자가 그 말을 진심으로 여기지 않으면
美言不信(미언불신)  : 그것이 아무리 아름다운 말이라도 믿어 주지 않고,    
又輕諾必寡信(우경낙필과신) : 너무 쉽게 허락하면 반드시 믿는 자가 적고,
多易必多難(다이필다난) : 쉬운 것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운 것도 많다.

人有畏影避迹者(인유외영피적자) : 사람이 자기 그림자를 두려워하여
足愈數而迹愈多(족유삭이적유다) : 발걸음을 재촉하여 더욱 빨리 달아나지만
走愈疾而影愈急(주유질이영유급) : 달릴수록 그림자도 더욱 급하게 움직일 뿐이다.
不知處陰以休影(부지처음이휴영) : 그림자 없는 그늘에 고요히 앉아서 그림자를 쉬고 달아나기를 멈추면
處靜以息迹(처정이식적) : 곧 일체 두려움도 쉬는 것이니라.

道不可見(도불가견) : 도는 가히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요.
道不可聞(도불가문) : 도는 가히 귀로써 듣지 못하는 것이니,
知者不言(지자불언) :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言者不知(언자부지) :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하는 것이라.
又言者在意(우언자재의) : 또 말하는 자는 뜻에 있는 것이니
得意忘言者(득의망언자) : 뜻을 얻고 말을 잊어버리는 자라야 
可以言(가이언) : 비로소 말할 수 있는 것이니
故고로 그러므로
視之無形(시지무형) : 보아도 형상이 없고
聽之無聲(청지무성) : 들어도 소리가 없는 것이니라.

有物渾成(유물혼성) : 한 물건이 있어 흔연히 이루어서
先生天地(선생천지) : 천지보다 먼저 났으니
至大至高(지대지고) : 지극히 크고 지극히 묘하며,
至虛至靈(지허지령) : 지극히 비고 지극히 신령하며,
浩浩蕩蕩(호호탕탕) : 넓고 넓어서 탕탕하고
歷歷明明(역역명명) : 역력히 밝고 밝아서
方隅不可定其居(방우불가정기거) : 방우로 가히 그 머묾을 정하지 못하고
劫數不能窮其壽(겁수불능궁기수) : 겁수로 능히 그 수명을 다하지 못하여
吾不知其名(오부지기명) : 내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므로
名曰心(명왈심) : 억지로 이름을 붙여서 마음이라 하노라.

 

亦曰谷(虛明)역왈곡(허명)神(靈明)신(영명) : 또 "허령하고 영묘한 곡신이라" 하노니
遂爲三才(天地人三才)之本(수위삼재(천지인삼재)지본) : 곧 천지인 삼재의 근본이 되는 까닭에 
萬物之母(만물지모) : 만물의 어미로다.
有名無名(유명무명) : 이름이 있는 것과 이름이 없는 것,
有念無念(유념무념) : 생각이 있는 것과 생각이 없는 것이
同出於斯(동출어사) 다 한결같이 
故曰玄之又玄(고왈현지우현) : 이로부터 나왔으니 깊고 깊어서
衆妙之門(중묘지문) 모든 묘한 것들의 문이라고 부르느니라.

萬竅之風(만규지풍) : 온 세상에 부는 바람도
出一虛 入一虛(출일허 입일허) : 나올 때는 하나의 빈곳으로부터 나오고 

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빈 곳으로 들어가니
百家之論(백가지론) : 수많은 선생들이 떠들며 말하는 것도
是一心 非一心(시일심 비일심) : 모두 이 한 마음을 이야기 한 것이요, 한 마음 아닌 것은 없다.
此心 天地之逆旅(차심 천지지역려) : 마음이란 천지를 여행하는 나그네요 
天地 萬物之逆旅(천지 만물지역려) : 천지는 만물이 쉬어가는 여관이다.
此心 出無本入無竅(차심 출무본입무규) : 이 마음은 나올 때도 근본이 없고 들 때도 구멍도 없으니
有實而無乎處(유실이무호처) : 실상은 있으되 처하는 곳이 없어 
常在動用中(상재동용중) : 항상 움직이며 쓰이는 중에 있도다.
通於一 而萬事畢(통어일 이만사필이) : 하나를 통하면 만사를 끝내는 것이요
虛於心而鬼神服(허어심이귀신복) : 마음을 비우면 귀신이 감복할지니
喪己於物(상기어물) : 외부의 물질에 사로잡혀 제 몸을 상하고
失性於俗(실성어속) : 참 성품을 잃고 속된 곳에 빠지는 것을 일러
謂之倒置之民(위지도치지민) : 거꾸로 놓인 백성이라 한다.
建之以無極(건지이무극) : 무극으로써 세우고 
主之而太一(주지이태일) : 큰 하나를 주인으로 삼아
動若水靜若鏡(동약수정약경) : 움직임은 순하게 흐르는 물과 같이하고 고요하기를 밝은 거울같이 하며
應若響(응약향) : 울릴 때는 메아리같이 할 지니라.

人法天(인법천) : 사람은 하늘의 이치를 본받고
天法道(천법도) : 하늘은 도의 이치를 본받고
道法自然(도법자연) : 도는 자연의 이치를 본 받으므로
故고로 
眞人抱一專氣(진인포일전기) : 참다운 사람은 한 마음을 품고 기운을 한결같이 하나니라.
養生(양생) : 사람을 기르는 것은
如牧羊(여목양) : 양을 놓아기르는 것 같아서
鞭其後(편기후) : 그 뒤를 채찍질 하나니라.

體曰道(체왈도) : 본체를 가로되 도라 하고
用曰德(용왈덕) : 쓰임을 가로되 덕이라 하니,
用無體不生(용무체불생) : 쓰임은 본체가 없다면 나타나지 못하고
體無用不妙(체무용불묘) : 본체는 쓰임이 없다면 묘한 조화를 일으킬 수 없는 것이다.
故고로 : 그러므로
備擧道德(비거도덕) : 도와 덕을 함께 일러 말하는 까닭이 여기 있나니
請捨諸緣(청사제연) : 모든 연에 대해 묻는 것을 버리고
以觀其妙(이관기묘)  : 그 묘함을 관찰할지어다.

聖人不爭(성인부쟁) : 성인은 다투지 아니하므로 
故(고)天下莫與爭(천하막여쟁) : 천하와 더불어 다툴 일이 없고,
聖人不自大(성인부자대) : 성인은 스스로 자신을 높이지 아니하므로
故(고)能成其大(능성기대) : 능히 큰 일을 이루느니라.
天道無親(천도무친) : 하늘의 도는 사사로이 친함이 없으나
常與善人(상여선인) : 항상 착한 사람과 더불어 같이하고
天道不言(천도불언) : 하늘의 도는 말이 없으나
亦常善應(역상선응) : 항상 잘 응하느니라.
天道若張弓(천도약장궁) : 하늘의 도는 활줄을 잡아당김과 같아서
損有餘而補不足(손유여이보부족) : 한없이 남는 것을 덜어서 만물의 부족함을 채우지만
人道却不然(인도각불연) :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아니하여
損不足而奉有餘(손부족이봉유여) : 부족한 자에게는 덜어내고 남음이 있는 자를 더 받드느니라.
五色令人盲(오색영인맹) : 세상의 화려한 색은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멀게 하고,
五聲令人聾(오성영인롱) : 세상의 소리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귀를 멀게 하는 도다.
然 美色爲甚(연 미색위심) : 하지만 아름다움과 음욕이 가장 심하니
一爲花箭(일위화전) : 하나는 꽃을 장식한 화살이 되고
一爲伐性斧(일위벌성부) : 하나는 성품을 베어 없애는 도끼가 되는지라.
故(고) 聖人(성인) : 그런 까닭에 성인은
爲腹不爲目(위복불위목) : 배를 위하고 눈을 위하지 않느니라.
天之穿之(천지천지) : 사람들이 하늘에 낸 구멍을
日夜不止(일야부지) : 밤낮으로 그치지 않고
衆人(중인) : 뭇 사람들은
顧塞其竇(고색기두) : 돌아보아 그 구멍을 막느니라.

聖人(無名)성인(무명) : 이름할 수 없는 성인과
神人(無功)신인(무공) : 공을 나타내지 않는 신인과
至人(無己)지인(무기) : 나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는 지인은
抱道德之眞實(포도덕지진실) : 도덕의 진실함을 알아서
虛心無我(허심무아) : 마음을 비우고 나 라는 내가 없어서
常遊於無物之域(상유어무물지역) : 항상 물형이 없는 지경에서 노니느니라.
以仁義 天下國家(이인의 천하국가) : 어짐과 의로움으로 세상을 다스리려는 것은
爲浮華(위부화) : 허망한 화려함이니
堯舜之道(요순지도) : 요순의 도는 
可以爲衆父(가이위중부) : 가히 만물의 아버지는 될 수 있으나,
不可以爲衆父父(불가이위중부부) : 가히 만물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되지 못하느니라.
人世大夢也(인세대몽야) : 인간 세상은 큰 꿈이고
大夢之中(대몽지중) : 큰 꿈 가운데는 
必有大覺之王(필유대각지왕) : 반드시 크게 깨친 왕이 있는지라.
故(고)大覺然後(대각연후) : 그런고로 크게 깨친 뒤에 
知此其大夢也(지차기대몽야) : 세상이 그 큰 꿈임을 알게 되는 것이나
然則莊周與胡蝶(연즉장주여호접) : 꿈을 꾸는 사람도 꿈속에서 나비로 변신했던 사람도 
俱爲夢也(구위몽야) : 다 함께 꿈이니라.

 

도가귀감(道家龜鑑)
  
有物渾成(유물혼성)하야 先生天地(선생천지)하니 至大至高(지대지고)하고 至虛至靈(지허지영)하며 
浩浩蕩蕩(호호탕탕)하고 歷歷明明(역역명명)하야 方隅不可定其居(방우불가정기거)요
劫數不能窮其壽(겁수불능궁기수)라 吾不知其名(오부지기명)일새 名曰心(명왈심)이라 하노라.
亦曰谷(虛明)神(靈明)역왈곡(허명)신(영명)이니 
遂爲三才(天地人三才)之本(수위삼재(천지인삼재)지본)이라 
萬物之母(만물지모)로다 
有名無名(유명무명)과 有念(유념)과 無念(무념)이 同出於斯(동출어사)일새 
故曰玄之又玄(고왈현지우현)하야 衆妙之門(중묘지문)이니라.

한 물건이 있어 흔연히 이루어서 천지보다 먼저 났으니 지극히 크고 지극히 묘하며, 
지극히 비고 지극히 신령하며, 넓고 넓어서 탕탕하고 역력히 밝고 밝아서 방우로 가히 그 머묾을 정하지 못하고 
겁수로 능히 그 수명을 다하지 못하여 내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므로 억지로 이름을 붙여서 마음이라 하노라. 
또 {허령하고 영묘한 곡신이라} 하노니 곧 천지인 삼재의 근본이 되는 까닭에 만물의 어미로다. 
이름이 있는 것과 이름이 없는것, 생각이 있는 것과 생각이 없는 것이 다 한결같이 
이로부터 나왔으니 {깊고 깊어서 모든 묘한 것들의 문}이라고 부르나니라.

體曰道(체왈도)요 用曰德(용왈덕)이니 用無體不生(용무체불생)이요. 體無用不妙(체무용불묘)라
故(고)로 備擧道德(비거도덕)인대 請捨諸緣(청사제연)하고 以觀其妙(이관기묘)니라.

체를 가로되 도라 하고 용을 가로되 덕이라 하니, 
용은 체가 없으면 나지 못하고 체는 용이 없으면 묘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와 덕을 함께 일러 말하는 까닭이 여기 있나니라. 
모든 반연을 버리고 그 묘한 것을 관찰할지어다.

聖人(無名) 神人(無功)성인(무명) 신인(무공) 
至人(無己)(지인(무기)은 抱道德之眞實(포도덕지진실)하야
虛心無我(허심무아)하야 常遊於無物之域(상유어무물지역)하나니 
以仁義(이인의) 天下國家(천하국가)로 爲浮華(위부화)니 
堯舜之道(요순지도)는 可以爲衆父(가이위중부)로대 不可以爲衆父父(불가이위중부부)니라 
人世(인세)는 大夢也(대몽야)라 大夢之中(대몽지중)에 必有大覺之王(필유대각지왕)이라 
故(고)로 大覺然後(대각연후)에 知此其大夢也(지차기대몽야)니
然則莊周與胡蝶(연즉장주여호접)이 俱爲夢也(구위몽야)로다.

이름할 수 없는 성인과 공을 나타내지 않는 신인과 
나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는 지인은 도덕의 진실함을 알아서 마음을 비우고 
나라는 내가 없어서 항상 물형이 없는 지경에서 노니 나니 
인의와 천하와 국가로써 허망한 부화를 삼는 것이니라. 
요순의 도는 가히 만물의 아버지는 될 수 있으나, 
가히 만물 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되지 못하나니라. 
인간의 세상은 큰 꿈 이다. 큰 꿈 가운데는 반드시 크게 깨친 대각의 왕이 있는지 라. 
그런고로 크게 깨친 뒤에 세상이 그 큰 꿈임을 알게 되는 것이나 장주와 호접이 함께 꿈이니라.

人法天(인법천)하고 天法道(천연도)하며 道法自然(도법자연)일새 
故(고)로 眞人(진인)은 抱一專氣(포일전기)니라. 
養生(양생)은 如牧羊(여목양)하야 鞭其後(편기후)니라.

사람이 하늘을 법받고 하늘이 도를 법받고 도는 자연을 법 받을새, 
고로 참사람은 하나를 안고 기운을 오로지 하나니라. 
사람을 기르는 양생은 염소를 먹이는 것 같아 그 뒤를 채찍질 하나니라.

聖人(성인)은 不爭(부쟁)일새 故(고)로 天下莫與爭(천하막여쟁)이오. 
聖人(성인)은 不自大(부자대)일새 故(고)로 能成其大(능성기대)니라. 
天道(천도는)는 無親(무친)하야 常與善人)상여선인)이요. 
天道(천도)는 不言(불언)하야 亦常善應(역상선응)이니라. 
天道는 若張弓(약장궁)하야 損有餘而補不足(손유여이보부족)하되 
人道(인도)는 却不然(각불연)하야 損不足而奉有餘(손부족이봉유여)니라. 
五色(오색)은 令人盲(영인맹)하고 五聲(오성)은 令人聾(영인롱)이로다.
然(연)이나 美色爲甚(미색위심)하니 一爲花箭(일위화전)이요.
一爲伐性斧(일위벌성부)라. 故(고)로 聖人(성인)은 爲腹不爲目(위복불위복)이니라. 
天之穿之(천지천지)에 日夜不止(일야부지)나 衆人(중인)은 顧塞其竇(고색기두)니라.


성인은 다투지 아니할 새 천하가 더불어 다투지 않고, 

성인 은 스스로 큰 척하지 아니하므로 능히 그 큰 것을 이루 나니 라. 
천도는 사사로이 친함이 없으나 항상 착한 사람과 더불어 길이하고 천도는 말이 없으나 또한 항상 잘 응하나니라. 
천도 는 활줄을 잡아당겨 벌림과 같아서 천도의 한없이 남음이 있 는 것을 덜어서 
만물의 부족함을 도우나 인도는 그렇지 아니 하여 부족함을 덜고 남음이 있는 자를 더 받드나니라. 
오색은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멀게 하고, 오성은 사람으로 하여금 귀 를 멀게 하는 도다. 
그러나 아름다운 미색이 가장 심하니 하 나는 꽃을 장식한 화살이 되고 하나는 성품을 베어 없애는 도끼가 되는지라. 
그런 까닭에 성인은 배를 위하고 눈을 위하 지 않느니라. 
하늘을 뚫어서 낮과 밤에 그치지 아니하나 뭇 사람들은 돌아보아 그 구멍을 막나니라.

道人(도인)은 被葛懷玉(피갈회옥)일새 故(고)로 德有所長(덕유소장)이오 
形有所忘(형유소망)이로다. 甚愛(심애)는 必大費(필대비)오 多藏(다장)은 必厚亡(필후망)이라. 
故(고)로 禍莫大於不知足(화막대어부지족)이니라. 信者不美면 美言不信(신자불미 미언불신)이오.
又輕諾(우경낙)이면 必寡信(필과신)이오. 多易(다이)면 必多難(필다난)이니라.

도인은 갈포를 입으나 옥을 품는 까닭에 덕이 기러나고 몸을 잊어버리는 것이니라. 
무엇이든 사랑하기를 심하게 하면 반드시 크게 허비하는 바가 있고, 
감추기를 많이 하면 반드시 일이 없어지나니라, 
재앙은 족한 줄을 모르고 지내는 데서 더 커지는 법이니라. 
믿는 자가 아름답게 여기지 않으면 아무리 아름다운 말이라도 믿어 주지 않고, 
허락하기를 가볍게 하면 반드시 믿는 자가 적고, 쉬운 것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운 것도 많다.

大功(대공)은 無功(무공)하고 至親(지친)은 無禮(무례)하며 
眞喜(진희)는 無笑(무소)하고 眞哭(진곡)은 無聲(무성)이로다. 
空谷(공곡)은 善應(선응)하고 虛室(허실)은 生白(생백)하나니
人能虛己而遊世(인능허기이유세)면 孰能害之(숙능해지)리요. 
虛名浮利(허명부리)는 縱得之(종득지)나 未必福(미필복)이요. 
縱失之(종실지)나 未必禍(미필화)니라. 
古之得道者(고지득도자)는 窮亦樂通亦樂(궁역낙통역락)하나니 
此所樂(차소락)은 非窮通(비궁통)이니 窮通(궁통)은 乃外物也(내외물야)니라.

큰 공덕을 짓는 이는 공덕을 지은 상이 없고 지극히 친한 데는 형식적인 예절이 없으며, 
참으로 기쁜 데는 웃음이 없고 참으로 슬프면 울음소리도 없으니 
빈 골짜기를 잘 울리고 빈 집에는 밝은 빛이 나타나니 
사람이 능히 제 몸을 낮추어서 비게하고 세상에 놀면 누가 능히 해칠 것인가? 
빈 이름과 뜬 이익은 비록 얻더라도 반드시 복되지 않고 비록 잃더라도 재 앙이 없는 바라. 
옛날에 도를 얻은 자는 궁할 때도 즐겁게 살 고 통할 때도 즐겁게 살았으니 
이렇게 즐거워하는 바는 궁하 고 통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들이 마음밖에 있는 까닭이니 라.

世籠爵祿者(세롱작록자)는 因其所好而籠之(인기소호이롱지)로대 
我若無所好(아약무소호)면 則超出乎萬物之外(즉초출호만물지외)니 誰得而籠之(수득이롱지)리요.

세상 사람으로서 작록에 얽혀 매어 있는 자는 그 좋아하는 바를 인하여 얽혀 매어 있는 것이로되 
만일 내가 좋아하는 바가 없으면 곧 만물밖에 뛰어나서 있게 되나니 누가 얽어맬 수 있으리요.


人若呼我牛呼我馬(인약호아우호아마)라도 
我俱應之(아구응지)니 我其實(아기실)일새 人與之名(인여지명)이라.
我若不受(아약불수)면 再受其殃(재수기앙)이니라. 
謙懷下心(겸회하심)은 處衆之德也(처중지덕야)니라 
江河能爲百谷王者(강하능위백곡왕자)는 以其善下之故處衆之德也(이기선하지고야)니라 

사람이 나를 불러 소라고 하건 말이라 부르건 내가 함께 다 옳다고 응할지니 
내게 그런 사실이 있어 그렇게 부른 것 이니 이를 피하면 다른 재앙이 있을 지로다. 
겸손하고 마음을 낮추는 것은 여러 사람과 같이 사는데 덕이 되리라. 
강과 하 수가 일백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 가운데 왕이 되는 것은 
그 것은 다른 물보다 그 아래에 처하여 있기 때문이니라.

天無不覆(천무부복)하고 地無不載(지무부재)하나니 君子法之(군자법지)어다 
人心生一念(인심생일념)을 天地悉皆知(천지실개지)라 
人間私語(인간사어)는 天聞若雷(천문약뇌)오 暗室欺心(암실기심)은 神目如電(신목여전)이니라
君子(군자)는 博取衆善(박취중선)하야 以輔其身(이보기신)이니 
書不必孔子之言(서불필공자지언)이오 藥不必扁鵲之方(약불필편작지방)이라
合義者從(합의자종)이오 愈病者良(유병자야)이니라.

하늘은 덥지 않음이 없고 땅은 싣지 않음이 없으니 군자는 이 를 법 받으라. 
사람이 마음에 한 생각 내는 것은 천지가 다 아는 바다. 
인간이 사사로이 말하는 것은 하늘이 듣기를 우뢰 같이 듣 고 
어둔 방에서 마음을 속이는 것은 신령한 눈에는 번갯불 같으 니라. 
군자는 널리 많은 착한 행실을 취해 그 몸을 도울지니 
글 이라면 공자만 취하고 약이라면 편작만 취할 것이 아니니라. 
의 리에 맞고 병에 들으면 다 글이요 약이 되리라.

萬竅之風(만규지풍)은 出一虛入一虛(출일허입일허)이니 
百家之論(백가지론)도 是一心非一心(시일심비일심)이니라
此心(차심)은 天地之逆旅(천지지역려)요 天地(천지)는 萬物之逆旅(만물지역려)로다
此心(차심)은 出無本入無竅(출무본입무규)하며 
有實而無乎處(유실이무호처)하야 常在動用中(상재동용중)이로다
通於一(통어일)하면 而萬事畢(이만사필)이요 
虛於心(허어심)하면 而鬼神服(이귀신복)이니라
喪己於物(상기어물)하고 失性於俗(실성어속)을 謂之倒置之民(위지도치지민)이니라
建之以無極(건지이무극)하고 主之而太一(주지이태일)하며 
動若水(동약수)하고 靜若鏡(정약경)하며 應若響(응약향)이니라.

일만 구멍에서 부는 바람도 나올 때는 한 빈곳으로 나오고 들어가는 것도 한 곳이니 
제자백가의 선생들이 떠들어 지은 것도 모두 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요 그곳으로 돌아가느니라. 
천지 만물은 여관집이다. 마음은 나올 때도 근본이 없고 들 때도 구멍도 없으니 
실상은 있으되 처하는 곳이 없어 항상 움직이며 쓰이는 곳에 있도다. 
하나를 통하면 만사를 끝내는 것이요 마음을 비우면 귀신이 감복할지니 
제 몸을 외물에 상하고 성품을 풍속에 잃음을 일러 거꾸로 놓인 백성이라 한다. 
무극으로써 세우고 태일로서 주를 삼으며 동하매 순하게 흐르는 물과 같이하고 
고요하기를 밝은 거울같이 하며 울릴 때는 메아리같이 할 것이니라.

人有畏影避迹者(인유외영피적자)는 足愈數而迹愈多(족유삭이적유다)하고 
走愈疾而影愈急(주유질이영유급)이어늘 
不知處陰以休影(부지처음이휴영)하고 處靜以息迹(처정이식적)이로다.

사람이 있어 자기 그림자를 두려워하여 더욱 빨리 달리나 더욱 자취가 급하게 움직일 뿐이다. 
그림자 없는 그늘에 고요히 앉아서 그림자를 쉬고 달아나기를 멈추면 곧 일체 두려움도 쉬는 것이니라.

道不可見(도불가견)이오 道不可聞(도불가문)이니 知者(지자)는 不言(불언)이오 
言者(언자)는 不知(부지)니라 又言者(우언자)는 在意(재으)니 得意忘言者(듣의망언자)라사 
可以言(가이언)이니 故(고)로 視之無形(시지무형)이오 聽之無聲(청지무성)이니라.

도는 가히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요. 
도는 가히 귀로써 듣지 못하는 것이니,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하는 것이라. 
또 말하는 자는 뜻에 있는 것이니 뜻을 얻고 말을 잊어버리는 자라야 비로소 말할 수 있는 것이니 
그럼으로써 보아도 형상이 없고 들어도 소리가 없는 것이니라.

 

 

소서(素書)
  
黃石公素書 序(황석공소서 서)
張商英註(장상영주)

序(서)
황석공 소서 6편을 상고해 보면 전한열전(前漢列傳)에서 온 것이다. 
황석공이 이교(橋)에서 자방(子房-張良)에게 전수한 책자가 바로 이것이다.
소서는 세상 사람들이 대개 삼략(三略)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 전해진 것이다. 
진(晋)의 전란 때 도적이 자방의 무덤을 파 해쳐 옥침 중에서 이 책을 얻은 것이다. 
무려 1,316언(言)으로 되어 있으며 상(上)에는 비계가 있다. 
즉 비계란 {불량한 자, 불신명한 자, 성현이 아닌 자에게는 이 책을 전할 수 없고, 
만약 받을 만한 위인이 못되는 자에게 이 책을 전하게 되면 반드시 재앙이 미치게 될 것이다. 
또한 적절한 인재를 얻고 전하지 않으면 또한 그 재앙을 받으리 라}하였다.
오호라! 그 신중함이 이와 같다. 
황석공은 장량을 얻어서 이 책을 전했고 장량은 그 전할 자를 얻지 못하여 그대로 매장한 것이다. 
그 후 500여 년만에 도적이 이것을 발굴해 낸 것이다. 
이 때부터 소서는 인간 세상에 전하여 졌다. 
그러나 전하는 것은 황석공의 말 뿐이다. 
공의 뜻을 어찌 다 말하리오. 
하지만 내 이르나니 천인지도(天人之道)는 아직도 서로 활용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옛날에 성현들은 모두 그 정성(마음)을 다했다. 
요임금은 하늘의 뜻에 따랐고, 순임금은 칠정(七政)으로 다스렸다. 
우임금은 구주로써 천도를 논했다고 전한다. 
문왕은 팔괘를 소중히 했고, 주공은 천지 사시를 맡는 관리를 두고 또 삼공을 세워 음양을 고르게 다스렸다. 
또 공자는 무언하고자 했고, 노자는 유무로써 이를 논했다. 
음부경에 말하기를 {온 우주는 손안에 있으며 만화가 그 몸에서 생(生)한다}고 했다. 
도가 이에 이르면 귀신의 변화 따위는 모두 나의 술을 피할 수 없다. 
하물며 형명(刑名)이나 그 도수이겠는가?
황석공은 진의 은군자(隱君子)이다.
그 서(書)는 지극히 간략하나 그 뜻은 실로 깊다. 
요 순 우 문왕 부열의 전설이 있고, 주공 공자 노자라도 여기에서 벗어 나지 못하였다. 
그런즉 황석공은 진(秦)이 쇠망하고 한이 장차 흥성 하려는 것을 잘 안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장량에게 전수한 것이다. 
그러나 어찌 이 글을 장량이 다 알았다 할 수 있으리오. 
대개 장량이, 장량이 된 이유는 한 두 마디를 쓴 것에 불과하다. 
그 말에 {음계가 밖으로 새면 패망한다}라는 말을 써서 

임금(유방)에게 권하여 한신을 왕으로 봉한 것이다.
또 {작은 원한을 용서 못하면 큰 원한이 반드시 발생한다} 는 말도 써서 
유방에게 상신하여 옹치(雍齒)를 후(侯)로 봉한 것이다. 
그리고 또 {책략을 불인(不仁)하게 결정하는 자는 위태로워진다}는 말을 써서 육국을 봉해준 것이다. 
{변통을 베풀고 권도를 이룸은 맺힌 것을 푼다}는 말을 써서 사호(四皓) 를 조치하여 혜제(惠帝)를 세웠다. 
그리고 또 {길함은 족함을 아는 것보다 더 길한 것이 없다}는 말을 써서 

유후(留侯)를 택하여 그 봉함을 스스로 한 것이다.
또 {자신이 좋아서 즐기는 것을 끊고 그 욕심을 금하는 것은 누된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는 
말을 써서 세상사를 버리고 적송자(赤松子)를 따라 선인이 되어 놀았다, 
아아! 유박기재(遺粕棄滓)라.

찌꺼기를 조금 써서 진과 항우를 패망케 하고 패공(沛公)을 도와 제왕이 되게 했다. 
하물며 순연하게 쓰고 깊이 나아간 사람들이랴! 한 이래 장구 문사의 학식으로 도를 아는 자는 드물다.
제갈량 왕맹 방교 베도 등은 한 때의 현상(賢相)으로 불리기는 하나

선생의 대도에 비하면 아직 방불할 정도에도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을 부도하고, 불신명하며, 현인이나 성현이 못되는 자에게는 전하지 아니함도 이러한 까닭이다. 
유무를 떠난 것을 도라 한다.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닌 것이 신인이고 
유로써 무를 만드는 것도 성인이고 무를 가지고 유 를 만드는 것을 현인이라 한다. 
이 네 가지가 아니면 이 책자 를 입으로 외울 수는 있으나 몸으로 행하지는 못할 것이다.


 

제1장. 원시(原始)

 

夫道德仁義禮五者(부도덕인의예오자), 一體也(일체야)
(무릇 도, 덕, 인, 의, 예, 다섯 가지는, 한 몸이라.)

 

道者(도자), 人之所蹈(인지소도),
使萬物(사만물), 不知其所由(부지기소유).
("도" 는, 사람이 가야할 바이니,만물이, 그 말미암은 바를 알지 못함이요.)

 

德者(덕자), 人之所得(인지소득),
使萬物(사만물), 各得其所欲(각득기소욕).
("덕" 은, 사람이 얻은 바이니, 만물로 하여금, 각각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얻게 함이오.)

 

仁者(인자), 人之所親(인지소친),
有慈惠惻隱之心(유자혜측은지심) 以遂其生成(이수기생성).
("인" 은, 사람의 친한 바니,자혜, 측은의 마음이 있어서, 그 생하고 성함을 이루어 줌이오.)

 

義者(의자), 人之所宜(인지소의),
賞善罰惡(상선벌악), 以立功立事(이입공입사).
("의" 는, 사람의 마땅한 바니,잘한 것을 상주고, 악을 벌주어, 공을 세우고 일을 세움이오.)

 

禮者(예자), 人之所履(인지소이),
夙興夜寐(숙흥야매), 以成人倫之序(이성인윤지서).
("예" 는, 사람의 행할 바니, 일찍 일어나고, 밤에 자서, 인륜의 차례를 이룸이니,)

 

夫欲爲人之本(부욕위인지본), 不可無一焉(불가무일언).
(무릇, 사람이 되고자 하는 근본이므로, 가히, 한 마디도 없어서는 안 될 바니라.)

 

賢人君子(현인군자),
明於盛衰之道(명어성쇠지도), 通乎成敗之數(통호성패지수),
(성인, 군자는, 성쇠의 도에 밝고, 성패의 수에 통하며,)

 

審乎治亂之勢(심호치란지세), 達乎去就之理(달호거취지리).
(치란의 형세에 살피고, 거취의 이치에 달하나니라.)

 

故(고),
潛居抱道(잠거포도), 以待其時(이대기시),
(고로, 잠겨 살며, 도를 안고서, 때를 기다리나니,)

 

若時至而行則能極人臣之位(약시지이행즉능극인신지위),
(만일, 때가 이르러 행한 즉, 능히 인신의 위를 다하고,)

 

得機而動則能成絶代之功(득기이동즉능성절대지공),
(기틀을 얻어서, 동한 즉, 능히 절대의 공을 이루나니,)

 

如其不遇(여기불우), 沒身而已(몰신이이).
(만일, 그 시기를 못 만나면, 몸을 뒤로 물러날 따름이니라.)

 

是以(시이), 其道足高而名重於後代(기도족고이명중어후대).
(그럼으로써, 그 "도" 가 족히 높아져, 이름이 후대에 중하나니라.)

 

右第一章(우제일장), 言道不可以無始(언도불가이무시).
(이상의 제1장은, "도" 는, 가히 비롯이 있을 수 없음을, 말함이니라.)

 


 

제2장. 정도(正道)

 

德足以懷遠(덕족이회원), 信足以一異(신족이일이), 義足以得衆(의족이득중),
("덕" 이, 족히 먼 데를 품어 주며, "신" 이, 족히 다른 것을 한가지로 하며, "의" 가, 족히 대중의 뜻을 얻으며,)

 

才足以鑑古(재족이감고), 明足以照下(명족이조하), 此(차), 人之俊也(인지준야).
("재능" 은, 족히 옛 것을 거울 삼으며, 밝은 것이, 족히 아래를 비춰 보면, 이는 사람 가운데 준걸이오.)

 

行足以爲儀表(행족이위의표), 智足以決嫌疑(지족이결혐의),
(행실이, 족히 거동에 표본이 되며, 지혜가, 족히 혐의를 결단하며,)

 

信可以使守約(신가이사수약), 廉可以使分財(염가이사분재),
(믿음은, 가히 언약을 지키며, 청렴은, 가히 재물을 나눌 만 하면,)

 

此(차)는, 人之豪也(인지호야).
(이는, 사람 가운데 호걸이오.)

 

守職而不廢(수직이불폐), 處義而不回(처의이불회),
("직" 을 지켜서 폐하지 않으며, "의" 에 처해서 회피치 않으며,)

 

見嫌而不苟免(견혐이불구면), 見利而不苟得(견리이불구득),
(혐의를 보이고, 구차히 면하려 아니하며, 이익을 보고 구차히 얻으려고 안하면,)

 

此(차)는, 人之傑也(인지걸야).
(이는, 사람의 걸이니라.)

 

右第二章(우제이장),


言道不可以非正(언도불가이비정).
(이상의 제2장은, "도" 가, 가히 바르지 아니함이 없음을 말함이니라.)


 

제3장. 구인지지(求人之志)

 

絶嗜禁欲(절기금욕) 所以除累(소이제루)
(즐김을 끊고, 하고자 함을 금함은, 얽힘을 제거하는 것이요.)

 

抑非損惡(억비손악) 所以禳過(소이양과)
(참고 억제하며, 악을 더는 것은, 허물을 비는 것이요.)

 

貶酒闕色(폄주궐색) 所以無汚(소이무오)
(술을 적게 먹고, 색을 멀리함은, 더러움을 없게 하는 것이요.)

 

避嫌遠疑(피혐원의) 所以不誤(소이불오)
(혐의를 피하고, 의심을 멀리함은, 그르치지 않는 것이요)

 

博學切問(박학절문) 所以廣知(소이광지)
(배움을 넓히고, 물음을 간절히 함은, 아는 것을 넓히는 것이요.)

 

高行微言(고행미언) 所以修身(소이수신)
(행실을 높이하고, 말을 공손히 함은, 몸을 닦는 것이요.)

 

恭儉謙約(공검겸약) 所以自守(소이자수)
(공손, 검박, 겸손, 절약은, 자신을 지키는 것이요.)

 

深計遠慮(심계원려) 所以不窮(소이불궁)
(깊이 계산하고, 멀리 생각함은, 궁색하지 않은 것이요.)

 

親仁友直(친인우직) 所以扶顚(소이부전)
(어짐을 가까이하고, 곧음을 벗함은, 엎어짐을 붙드는 것이요.)

 

近恕篤行(근서독행) 所以接人(소이접인)
(용서를 잘하고, 행실을 돈독히 함은, 사람을 접하는 것이요.)

 

任材使能(임재사능) 所以濟務(소이제무)
(재목에 맡기고, 능함을 부림은, 일을 잘하는 것이요.)

 

担惡斥讒(단악척참) 所以止亂(소이지란)
(악을 꺼리고, 참소를 멀리함은, 난을 그치게 하는 것이요.)

 

推古驗今(추고험금) 所以不惑(소이불혹)
(옛일을 미루어, 오늘을 증험함은, 혹하지 않는 것이요.)

 

先揆後度(선규후도) 所以應卒(소이응졸)
(먼저 처리하고, 뒤에 헤아림은, 창졸지간에 응하는 것이요.)

 

設變致權(설변치권)
所以解結(소이해결)
(변통을 베풀고, 권도를 이룸은, 맺은 것을 푸는 방법이요.)

 

括囊順會(괄랑순회) 所以無咎(소이무구)
(주머니를 묶어 두고, 모임에 따름은, 허물이 없는 것이요.)

 

獗獗梗梗(궐궐경경) 所以立功(소이입공)
(굳세고, 강함은, 공을 세우는 것이요.)

 

孜孜淑淑(자자숙숙) 所以保終(소이보종)
(부지런하고, 맑은 것은, 끝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니라.)

 

右第三章(우제삼장)


言志不可以妄求(언지불가이망구)
(이상의 제3장은,
뜻을 망령되이 구하지 말아야 함을 말함이니라.)

 

 

제4장. 본덕종도(本德宗道)

 

夫志心篤行之術(부지심독행지술)
(무릇, 마음과 뜻을, 돈독하게 행하는 방법은,)

 

長莫長於博謀(장막장어박모)
(크고, 널리 꾀한 만큼, 넉넉함이 없고,)

 

安莫安於忍辱하고(안막안어인욕)
(편안한 것은, 욕됨을 참는 만큼, 편안함이 없고,)

 

先莫先於修德(선막선어수덕)
(먼저할 것은, 덕을 닦는 만큼, 먼저할 것이 없고,)

 

樂莫樂於好善(낙막락어호선)
(즐거움은, 선을 좋아함 보다, 더한 즐거움이 없고,)

 

神莫神於至誠(신막신어지성)
(신령스러운 것은, 지성스러움 보다, 신령스러움이 없고,)

 

明莫明於體物(명막명어체물)
(밝음은, 사물의 이치를 체득함보다, 밝은 것이 없고,)

 

吉莫吉於知足(길막길어지족)
(길한 것은, 족한 것을 앎보다, 길한 것이 없고,)

 

苦莫苦於多願(고막고어다원)
(괴로운 것은, 원하는 것이 많은 만큼, 괴로운 것이 없고,)

 

悲莫悲於精散(비막비어정산)
(슬픈 것은, 정신이 흩어짐만큼, 슬픈 것이 없고,)

 

病莫病於無常(병막병어무상)
(병듦은, 상없는 만큼, 병듦이 없고,)

 

短莫短於苟得(단막단어구득)
(짧은 것은, 구차히 얻음만큼, 짧은 것이 없고,)

 

幽莫幽於貪鄙(유막유어탐비)
(어두운 것은, 욕심 내고, 인색함보다, 어두운 것이 없고,)

 

孤莫孤於自恃(고막고어자시)
(외로움은, 자신만을 믿는 것 만큼, 외로움이 없고,)

 

危莫危於任疑(위막위어임의)
(위태로움은, 의심으로 맡김보다, 위태로움이 없고,)

 

敗莫敗於多私(패막패어다사)
(패됨은, 사사로움이 많음보다, 패됨이 없나니라.)

 

右第四章(우제사장)


言本宗(언본종) 不可以離道德(불가이이도덕)
(이상의 제4장은, 근본 머리는, 도덕을 떠나서는, 불가함을 말함이니라.)

 

 

제5장. 준의(遵義)

 

以明示下者(이명시하자), 闇(암),
(밝음으로써, 아랫사람에게 보여주는 자는, 어둡고,)

 

有過不知者(유과부지자), 蔽(폐),
(허물이 있어도, 알지 못하는 자는, 가린 것이고,)

 

迷而不返者(미이불반자), 惑(혹),
(희미해서, 돌아오지 못하는 자는, 미혹한 것이고,)

 

以言取怨者(이언취원자), 禍(화),
(말로써, 원망을 취한 자는, 재앙을 받고,)

 

令與心乖者(영여심괴자), 廢(폐),
(명령이, 마음으로부터 어긋난 자는, 폐하고,)

 

後令謬前者(후령유전자), 毁(훼),
(뒤의 명령이, 앞의 명령과 틀린 자는, 어그러지고,)

 

怒而無威者(노이무위자), 犯(범),
(성을 내되, 위엄이 없는 자는, 범하고,)

 

好直辱人者(호직욕인자), 殃(앙),
(곧기를 좋아하고, 사람을 욕되게 하는 자는, 재앙을 받고,)

 

戮辱所任者(육욕소임자), 危(위),
(맡은 바를, 욕한 자는, 위태롭고,)

 

慢其所敬者(만기소경자), 凶(흉),
(그 공경할 바에, 거만한 자는, 흉하고,)

 

貌合心離者(모합심리자), 孤(고),
(모양으로 합하되, 마음이 떠난 자는, 외롭고,)

 

親讒遠忠者(친참원충자), 亡(망),
(아부하는 자를 친하고, 충성한 자를 멀리한 자는, 망하고,)

 

近色遠賢者(근색원현자), 渾(혼),
(색을 가까이 하고, 어진 이를 멀리한 자는, 어둡고,)

 

女謁公行者(여알공행자), 亂(난),
(여자 보임을, 공공연히 행하는 자는, 어지럽고,)

 

私人以官者(사인이관자), 浮(부),
(사사롭게 벼슬을 얻은 자는, 뜨고,)

 

凌下取勝者(능하취승자), 侵(침)
(아래 사람을, 능멸하여 이김을 취한 자는, 보복당하고,)

 

名不勝實者(명부승실자), 耗(모),
(이름보다, 실력이 못하는 자는, 덜리고,)

 

略己而責人者(약기이책인자), 不治(불치),
(자기는 대강하고, 남을 책망하는 자는, 다스려지지 않고,)

 

自厚而薄人者(자후이박인자), 棄(기),
(자기에게는 후하고, 남에게 박한 자는, 버림받고,)

 

以過棄功者(이과기공자), 損(손),
(허물로써, 공을 버린 자는, 덜고,)

 

衆下外異者(중하외이자), 淪(윤),
(아랫사람들의 마음이, 밖으로 빗나가고 마음이 다르면, 빠지고,)

 

旣用不任者(기용불임자), 疎(소),
(이미 채용해서, 맡기지 않는 자는, 성글고,)

 

行賞人色者(행상인색자), 沮(저),
(포상을 행하되, 아까워 하는 자는, 막히고,)

 

多許少與者(다허소여자), 怨(원),
(받기를 많이 하고, 주기를 적게 하는 자는, 원망듣고,)

 

旣迎而拒者(기영이거자), 乖(괴),
(이미 맞이해 막는 자는, 어그러지고,)

 

薄施後望者(박시후망자), 不報(불보),
(베풂을 박하게 하고, 바라기를 두터이 하는 자는, 복되지 않고,)

 

貴而忘賤者(귀이망천자), 不久(불구),
(귀하여서, 천함을 잊은 자는, 오래가지 못하고,)

 

念舊怨而棄新功者(염구원이기신공자), 凶(흉),
(옛적 원망을 생각해서, 새로운 공을 내버리는 자는, 흉하고,)

 

用人不得正者(용인부득정자), 殆(태),
(사람을 씀에, 바름을 얻지 못한 자는, 위태롭고,)

 

强用人者(강용인자), 不畜(불축),
(강제로 사람을 쓰는 자는, 성장하지 못하고)

 

爲人擇官者(위인택관자), 亂(난),
(개인을 위해, 벼슬을 내린 자는, 어지럽고,)

 

失其所强者(실기소강자), 弱(약),
(그 강한 바를 잃어버린 자는, 약하고,)

 

決策而不仁者(결책이불인자), 險(험),
(꾀를 결단함이, 어질지 못한 자는, 험난하고,)

 

陰計外泄者(음계외설자), 敗(패),
(비밀이, 밖으로 새는 자는, 패하고,)

 

厚斂薄施者(후렴박시자), 凋(조),
(거둠은 후하게, 베풂은 얇게 하는 자는, 마르고,)

 

戰士貧(전사빈), 游士富者(유사부자), 衰(쇠),
(싸우는 군사는 가난하며, 노는 선비 부한 것은, 쇠하고,)

 

貨賂公行者(화뢰공행자), 昧(매),
(재물과 뇌물을, 공변스럽게 행하는 자는, 어둡고,)

 

聞善忽略(문선홀약), 記過不忘者(기과불망자), 暴(폭),
(선한 말을 들음에 홀략하며, 남의 허물을 잊지 않는 자는, 사나웁고,)

 

所任不可信(소임불가신), 所信不可任者(소신불가임자), 濁(탁),
(맡긴 바를 믿지 아니하며, 믿은 바를 맡기지 아니하면, 혼탁하고,)

 

牧人以德者(목인이덕자), 集(집),
(사람을, 덕으로써 기른자는, 모이고,)

 

繩人以刑者(승인이형자), 散(산),
(사람을, 형벌로서 묶는 자는, 흩어지고,)

 

小功不賞則(소공불상즉) 大功不立(대공불립),
(작은 공을 상주지 아니한 즉, 큰 공이 서지 아니하고,)

 

小怨不赦則(소원불사즉) 大怨必生(대원필생),
(작은 원망을 놓지 아니한즉, 큰 원망이 반드시 나고,)

 

賞不服人(상불복인), 罰不甘心者(벌불감심자)는, 叛(반),
(상 줌이 사람을 복종치 못하며, 벌줌이 마음을 달래지 못하는 자는, 배반당하고)

 

賞及無功(상급무공), 罰及無罪者(벌급무죄자)는, 酷(혹),
(상이 공 없음에 미치며, 벌이 죄 없음에 미친 자는, 혹독하고,)

 

聽讒而美(청참이미), 聞諫而仇者(문간이구자), 亡(망),
(아부를 듣고서 아름답게 여기며, 간함을 듣고서 원수로 아는 자는 망하고,)

 

能有其有者(능유기유자), 安(안),
(능히 그 있음을 둔 자는 편안하고,)

 

貪人之有者(탐인지유자), 殘(잔).
(사람의 있음을 탐한 자는, 쇠잔하니라.)

 

右第五章(우제오장),

 

言遵而行之者(언준이행지자), 義也(의야).
(이상 제5장은, 좇아서 행해야 할 것이, 의를 말함이라.)

 

 

제6장. 安禮(안례)

 

怨在不赦小過(원재불사소과)
患在不預定謀(환재불예정모)
(원망함은, 적은 허물을 놓지 않는데 있으며, 우환은, 미리 꾀를 정하지 않는데 있고,)

 

福在積善(복재적선)
禍在積惡(화재적악)
(복은, 선을 쌓는데 있으며, 재앙은, 악을 쌓는데 있고,)

 

飢在賤農(기재천농)
寒在惰織(한재타직)
(배고픔은, 농사를 천히 하는데 있고, 추움은, 옷을 짜는 것을 게을리 한데 있고,)

 

安在得人(안재득인)
危在失事(위재실사)
(편안함은, 사람 얻는데 있고, 위태로움은, 일을 잃는데 있고,)

 

富在迎來(부재영래)
貧在棄時(빈재기시)
(부는, 오는 것을 맞는데 있으며, 가난은, 때를 버리는데 있고,)

 

上無常躁(상무상조)
下無疑心(하무의심)
(윗 사람이, 항상 조급함이 없으면, 아랫사람이, 의심이 없고,)

 

輕上生罪(경상생죄)
侮下無親(모하무친)
(윗사람을, 가벼이 여기면 죄가 나며, 아랫사람을, 업신 여기면 친함이 없다.)

 

近臣(근신) 不重(부중)
遠臣(원신) 輕之(경지)
(가까운 신하를, 중히 안 쓰면, 먼 신하가, 가벼이 가고,)

 

自疑(자의) 不信人(불신인)
自信(자신) 不疑人(불의인)
(스스로 의심하면, 남이 믿지 않고, 자기가 믿으면, 남이 의심치 않고,)

 

枉士(왕사) 無正友(무정우)
曲上(곡상) 無直下(무직하)
(굽은 선비는, 바른 벗이 없으며, 굽은 위는, 곧은 아래가 없고,)

 

危國(위국) 無賢人(무현인)
亂政(난정) 無善人(무선인)
(위태로운 나라에, 어진 사람이 없으며, 어지러운 정사에, 선한 사람이 없고,)

 

愛人深者(애인심자) 求賢急(구현급)
樂得賢者(낙득현자) 養人厚(양인후)
(사람 사랑함을 깊이 하는 자는, 어진 이 구함을 급히 하며, 어진 이 얻기를 즐겨 하는 자는, 사람 기르기를 두텁게 하고,)

 

國將覇者(국장패자) 士皆歸(사개귀)
邦將亡者(방장망자) 賢先避(현선피)
(나라를 장차 패권할 자는, 선비가 모두 돌아오고, 나라가 장차 망할 것은, 어진 이가 먼저 피하고,)

 

地薄者(지박자) 大物不産(대물불산)
水淺者(수천자) 大魚不遊(대어불유)
(땅이 박하면, 큰 물건이 생산되지 못하며, 물이 얕으면, 큰 고기가 놀지 않으며,)

 

樹禿者(수독자) 大禽不棲(대금불서)
林疏者(임소자) 大獸不居(대수불거)
(나무 가지가 부족하면, 큰 새가 깃들지 않으며, 숲이 성글면, 큰 짐승이 살지 아니하고,)

 

山抄者(산초자) 崩(붕) 澤滿者(택만자) 溢(일)
(산이 뾰쪽하면, 무너지며, 못이 가득한 자는, 넘고,)

 

棄玉取石者(기옥취석자) 盲(맹)
羊質虎皮者(양질호피자) 辱(욕)
(옥을 버리고 돌을 취하는 자는, 어두운 사람이며,
염소 바탕에 호랑이 껍데기를 쓴 자는, 욕을 보고,)

 

衣不擧領者(의불거령자) 倒(도)
走不視地者(주불시지자) 顚(전)
(옷의 깃을 들지 않는 자는, 거꾸러지며, 달리면서 땅을 보지 않는 자는, 엎어지고,)

 

柱弱者(주약자) 屋壞(옥괴) 輔弱者(보약자) 國傾(국경)
(기둥이 약하면, 집이 무너지고, 보필이 약한 것은, 나라가 기울어지고,)

 

足寒傷心(족한상심) 人怨傷國(인원상국)
(발이 차면, 마음(심장)을 상하며, 사람이 원망하면, 나라가 상하고,)

 

山將崩者(산장붕자) 下先携(하선휴)
國將衰者(국장쇠자) 人先弊(인선폐)
(산이 장차 무너지려면, 아래가 먼저 떨어지며, 나라가 장차 쇠하려면, 사람이 먼저 피폐하고,)

 

根枯枝朽(근고지후) 人困國殘(인고국잔)
(뿌리가 마르면, 가지가 썩으며, 사람이 곤하면, 나라가 쇠잔하고,)

 

與覆車同軌者(여복차동궤자) 傾(경)
與亡國同事者(여망국동사자) 滅(멸)
(엎어진 수레로 더불어, 수레바퀴를 얽어 맨 자는 기울어지며, 망한 나라로 더불어, 일을 같이 하는 자는 멸하고,)

 

見已生者(견이생자) 愼將生(신장생)
惡其跡者(오기적자) 須避之(수피지)
(이미 산 것을 본 자는, 장차 살 것을 조심하며, 그 자취를 미워한 자는, 모름지기 피하고,)

 

畏危者(외위자) 安(안) 畏亡者(외망자) 存(존)
(위태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자는, 편안하며, 망을 두려워하는 자는, 존하나니,)

 

夫人之所行(부인지소행) 有道則吉(유도즉길) 無道則凶(무도즉흉)
(무릇 사람의 행한 바가, 도가 있은 즉 길하고, 도가 없은 즉, 흉함이라.)

 

吉者百福所歸(길자백복소귀)
(길한 자는, 일백 복이 돌아갈 것이고,)

 

凶者(흉자) 百禍所攻(백화소공) 非其神聖(비기신성) 自然所鍾(자연소종)
(흉자는, 일백 화가 치는 바니, 그 신과 성이 아니오, 스스로 심은 바니라.)

 

務善策者(무선책자) 無惡事(무악사) 無遠慮者(무원려자) 有近憂(유근우)
(착한 꾀를 힘쓴 자는, 악사가 없고, 멀리 생각이 없는 자는, 가까운 근심이 있나니라.)

 

同志相得(동지상득)
(뜻을 같이하면, 서로 얻으며)

 

同仁相憂(동인상우)
(어진 것이 같으면, 서로 근심하며,)

 

壘幢玟玖(동악상당)
(악이 한가지면, 서로 당(무리)하며,)

 

同愛相求(동애상구)
(사랑이 한가지면, 서로 구하며,)

 

同美相妬(동미상투)
(아름다움을 한가지면, 서로 시기하며,)

 

同智相謀(동지상모)
(지혜가 한가지면, 서로 꾀하며,)

 

同貴相害(동귀상해)
(귀함이 한가지면, 서로 해하며,)

 

同利相忌(동리상기)
(이로움이 한가지면, 서로 꺼리며,)

 

同聲相應(동성상응) 同氣相感(동기상감)
(소리가 한가지면, 서로 응하며, 기운이 한가지면, 서로 느끼며,)

 

同類相依(동류상의)
(종류가 같으면, 서로 의지하며,)

 

同義相親(동의상친)
(의가 한가지면, 서로 친하며,)

 

同亂相濟(동난상제)
(어려움이 한가지면, 서로 건져 주며,)

 

同道相成(동도상성)
(도가 한가지면, 서로 이루며,)

 

同藝相規(동예상규)
(재주가 같으면, 서로 경계하며,)

 

同巧相勝(동교상승)
(기교가 한가지면, 서로 이기나니,)

 

此乃數之所得(차내수지소득) 不可與理違(불가여리위)
(이것이  수의 얻는 바이니, 이치를 어기지 못할 것이니라.)

 

釋己而敎人者(석기이교인자) 逆(역) 正己而化人者(정기이화인자) 順(순)
(자신은 어기면서, 남을 가르치는 자는 거슬리고, 자기 몸을 바르고서, 남을 교화한 자는 따르나니,)

 

逆者(역자) 難從(난종) 順者(순자) 易行(역행)
(역은 따르기 어렵고, 순은 행하기 쉬운지라.)

 

難從則亂(난종즉난) 易行則理(이행즉리)
(따르기 어려운 즉, 어지럽고, 행하기 쉬운 즉, 다스려지니,)

 

如此(여차) 理身理家理國(이신이가이국) 可也(가야)
(이와 같으면, 몸을 다스리고, 집을 다스리고, 나라의 다스림도 가하니라.)

 

右第六章(우제육장) 言安而履之之謂禮(언안이이지지위예)
(이상 제6장은, 편안히 해서 밟아 가는 것을 일러서, 예라고 이름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