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밖에서 잠깐씩 만나 한 잔 하고, 즐거운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솜사탕같은 달콤함을 준다면, 가족이란 아마도 밥과 같은 존재일것이다.
무미건조하고 아무 맛도 없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밥... 나이들어 어느정도 사회의 위치에 있는 사람에겐, 그 주변에서 어울리는 사람들이 나를 빛나게 하고, 내 자리를 채워주는 양념이라면,
가족은 내 유년의 어두운 기억일수도 있고, 지금의 빛나는 내 자리를 흔들리게 하는 그늘일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밥없이 사람이 살수 없듯이 우리도 가족이란 울타리 없이 이 힘든 세상을 버텨낼 수는 없을것이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선택이다. 내가 할 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는,
그러나 가족과의 삶은 필연이다.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
가족들과 함께 해야할 일을 선택하지 않고 멀리 돌아간다 하여도 그것에 대한 영향은 좋든 싫든 내게돌아온다.
가족은 그런것이다.
내가 그 자리에 없더라도 항상 보이지 않은 내 자리가 정해져 있는....
멀리가고 싶어도 버리고 싶어도 떠날수 없는것이 내 가족과의 인연인 것이다.
어렵고 힘든일도 함께 하고 때론 친구나 다른 사람보다도 나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는 가족.... 가족은 바다와도 같다.
모든 강물이 흘러들어 하나이듯 우리들 각자도 가족의 바다속에 들어있는 것이다.
튀어나온 물방울은 어느곳으로 튀어도 금새 다시 바다가 될 수 밖에없다.
가장 가까이 있기에, 늘 함께 하고 있기에 그 소중함을 소홀히 할 수 밖에 없고, 믿고 있기에 끊임없이 나를 이해해 줄것이라 생각하며
애증의 그림자가 깊어가기도 하는 가족,
마음 한 번 돌리면 나 스스로 소중하게 여기고 끊임없이 이해해야 하는것이 가족이다.
가족이 내게 도움이 되고 빛이되어야 하는것이 아니라 내스스로 가족에게 도움이 되고 빛이 되어야 한다.
가족은 아무런 이유없이 내 스스로 사랑해야할 사람들인 것이다
솜사탕의 탈콤하고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밥을 먹지 않는다면, 제일먼저 망가지고 병을얻고 고통스러운 것은 나 자신일것이다.
사람은 혀끗의 달콤함을 쉽게 잊지 못한다. 그 달콤함을 찾아 늘 이리저리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허공을 헤메이게 마련이고.....
그래서 가족은 함께 살아가야 하는가 미리 알면 그리고 겪지않고 알아지면 좋으련만 삶의 지혜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책을 통해 또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그냥 알고있는것하고 직접 내자신이 경험해서 얻어진것하고는 그 깊이를 감히 논할 수가 없다.
함께 살아가야 한다. 함께 아프고, 함께 기뻐하면서....... 함께 사랑하면서 살아갑시다.^^*.....
Faust-바보 한은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