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제7편 진심 장구(盡心 章句) 
 

 

진심장구상(盡心章句上)

편명은 제1장 첫머리 '진기심자(盡其心者)' 두 자를 딴 것이다. 
진심편에서는 특히 품성을 갈고 닦는 것과 자질향상을 위한 명언이 많이 보인다. 
맹자 전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문장들로 구성 되어 있다. 
원문은 모두 46장이다.

 

1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盡其心者(진기심자) : “자기의 마음을 다하면 
知其性也(지기성야) : 자기의 성을 안다 
知其性(지기성) : 자기의 성을 알면 
則知天矣(칙지천의) : 하늘을 알게 되는 것이다 
存其心(존기심) : 자기의 마음을 살피고 
養其性(양기성) : 자기의 성을 기르는 것이 
所以事天也(소이사천야) : 하늘을 섬기는 방법이다 
殀壽(요수) : 단명하거나 장수하거나 
不貳(불이) : 의심을 두지 않고 
修身以俟之(수신이사지) : 자기의 덕을 닦아서 천명을 기다리는 것이 
所以立命也(소이입명야) : 천명을 지키는 방법이다.”

 

2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莫非命也(막비명야) : “명 아닌 것이 없으나 
順受其正(순수기정) : 명의 올바른 것을 순리로 받아 갈 일이다. 
是故(고) : 그렇기 때문에 
知命者(지명자) : 명을 아는 사람은 
不立乎巖墻之下(불립호암장지하) : 돌담 밑에 서지 않는다 
盡其道而死者(진기도이사자) : 자기의 도리를 다하고 죽는 사람은 
正命也(정명야) : 올바른 명에 죽는 것이다 
桎梏死者(질곡사자) : 질곡에 매여서 죽는 것은 
非正命也(비정명야) : 올바른 명이 아니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求則得之(구칙득지) : “구하면 얻게 되고 
舍則失之(사칙실지) : 버려두면 잃게 되니 
是求(시구) : 이 경우에는 구하는 일은 
有益於得也(유익어득야) : 얻는데 유익하다 
求在我者也(구재아자야) : 나에게 있는 것을 구하기 때문이다. 
求之有道(구지유도) : 구하는데 방법이 있고 
得之有命(득지유명) : 얻는데 명이 있는 경우에는 
是求(시구) : 이 구하는 일은 
無益於得也(무익어득야) : 얻는데 무익하니
求在外者也(구재외자야) : 나 밖에 있는 것을 구하기 때문이다.”

 

4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萬物(만물) : “모든 사물의 이치는 
皆備於我矣(개비어아의) :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 
反身而誠(반신이성) : 자신을 반성하여 보아 성실하면 
樂莫大焉(낙막대언) : 즐거움이 그보다 클 데가 없다. 
强恕而行(강서이행) : 노력하여 용서하는 마음으로 일을 해나갈 것이다. 
求仁(구인) : 인자함을 구하는데는 
莫近焉(막근언) : 그보다 가까운 길은 없는 것이다.”

 

5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行之而不著焉(행지이불저언) : “그것을 행하면서도 그것을 뚜렷이 파악하지 않고 
習矣而不察焉(습의이불찰언) : 습성이 되었는데도 그것을 살피지 않고 
終身由之而不知其道者衆也(종신유지이부지기도자중야) : 죽을 때까지 그것에 따르면서도 그 도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6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이르기를

人不可以無恥(인불가이무치) : “사람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된다. 
無恥之恥(무치지치) :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부끄러워하면 
無恥矣(무치의) : 부끄러워할 일이 없게 될 것이다.”

 

7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이르기를

恥之於人(치지어인) :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사람에게 
大矣(대의) : 중요하다. 
爲機變之巧者(위기변지교자) : 임시 변동하는 기교를 부리는 사람은 
無所用恥焉(무소용치언) :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써볼 데가 없다. 
不恥不若人(불치불약인) : 남과 같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何若人有(하약인유) : 어떻게 남과 같아지겠는가?”

 

8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이르기를

古之賢王(고지현왕) : “옛날의 현명한 왕들은 
好善而忘勢(호선이망세) : 선을 좋아하고 권세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古之賢士何獨不然(고지현사하독불연) : 옛날의 현량한 선비인들 어찌 그렇게 않았겠는가? 
樂其道而忘人之勢(락기도이망인지세) : 자기의 도를 즐기고 남의 권세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故(고) : 그래서 
王公(왕공) : 왕이나 공이 
不致敬盡禮(불치경진예) : 경의를 표하고 예를 다하지 않으면 
則不得亟見之(칙불득극견지) : 그들을 자주 만날 수 없었던 것이다 
見且猶不得亟(견차유불득극) : 만나는 일 조차도 자주 할 수 없었거늘 
而況得而臣之乎(이황득이신지호) : 하물며 그들을 얻어서 신하로 삼을 수 있었겠는가?”

 

9
孟子謂宋句踐曰(맹자위송구천왈) : 맹자가 송 구천에게 말하기를

子好遊乎(맹자위송구천왈자호유호) : “당신은 유세하기를 좋아하시오? 
吾語子遊(오어자유) : 내가 당신에게 유세하는 것을 말하겠다. 
人知之(인지지) : 남이 자기 말을 알아주어도 
亦囂囂(역효효) : 태연해야 하고 
人不知(인불지) : 자기 말을 알아주지 않아도 
亦囂囂(역효효) : 태연해야 한다.” 
曰何如(왈하여) : “어떻게 해야 
斯可以囂囂矣(사가이효효의) : 태연해질 수 있습니까?” 
曰尊德樂義(왈존덕락의) : “덕을 존중하고 의리를 즐거워하면 
則可以囂囂矣(칙가이효효의) : 태연해질 수 있소 
故(고) : 그래서 
士(사) : 선비는 
窮不失義(궁불실의) : 궁해져도 의리를 잃어버리지 않고 
達不離道(달불리도) : 잘 돼도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요. 
窮不失義(궁불실의) : 궁해져도 의리를 잃어버리지 않는다 
故(고) : 그래서 
士得己焉(사득기언) : 선비는 자기의 본성을 유지하고 
達不離道(달불이도) : 잘 돼어도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故(고) : 그래서 
民不失望焉(민불실망언) : 백성들이 실망하지 않는 것이다. 
古之人(고지인) : 옛날 사람들이 
得志(득지) : 뜻을 이루게 되면 
澤加於民(택가어민) : 은택이 백성들에게 가해졌고 
不得志(불득지) : 뜻을 이루지 못하면 
修身見於世(수신견어세) : 자신이 덕을 닦아서 세상에 뚜렷이 나타났었다. 
窮則獨善其身(궁칙독선기신) : 궁해지면 혼자서 자신을 선하게 해 나갔고 
達則兼善天下(달칙겸선천하) : 잘 되면 동시에 천하를 선하게 해나갔다.”

 

10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待文王而後興者(대문왕이후흥자) : “문왕이 나오고 난 후에 흥한 것은 
凡民也(범민야) : 일반 백성들이다 
若夫豪傑之士(약부호걸지사) : 호걸한 선비는 
雖無文王(수무문왕) : 문왕이 없더라도 
猶興(유흥) : 흥한다.”

 

11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附之以韓魏之家(부지이한위지가)라도 : “한위의 가산을 주어도 
如其自視欿然(여기자시감연)이면 : 자신을 보기에 불만족해 한다면 
則過人(칙과인)이 : 남보다 
遠矣(원의)니라 : 훨씬 뛰어난 사랑이다.”

 

12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씀하기를

以佚道使民(이일도사민) : “편안하게 해주는 길로 백성들을 부리면 
雖勞(수노) : 힘든다 하더라도 
不怨(불원) : 원망하지 않는다 
以生道殺民(이생도살민) : 살려주는 길로 백성을 죽이면 
雖死(수사) : 죽는다 하더라도 
不怨殺者(불원살자) : 죽이는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13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覇者之民(패자지민) : “패자의 백성들은 
驩虞如也(환우여야) : 환희에 차 있는 것 같다. 
王者之民(왕자지민) : 그러나 왕자의 백성들은 
皥皥如也(호호여야) : 흉도가 커서 
殺之而不怨(살지이불원) : 죽어도 원망하지 않고 
利之而不庸(리지이불용) : 이롭게 해주어도 공로로 여기지 않고 
民日遷善而不知爲之者(민일천선이불지위지자) : 백성들은 날로 선으로 옮겨가나 그렇게 만드는 사람을 모른다. 
夫君子(부군자) : 군자가 
所過者化(소과자화) : 지나가는 곳은 교화되고 
所存者神(소존자신) : 머물러 있는 곳은 신 같다. 
上下與天地同流(상하여천지동류) : 아래위로 천지와 흐름을 같이 하는데 
豈曰小補之哉(기왈소보지재) : 어찌 약간만을 돕는다고 하겠는가?”

 

14
孟子曰 仁言(맹자왈 인언) : 맹자가 이르기를 “인자한 말은 
不如仁聲之入人深也(불여인성지입인심야) : 인자하다는 평판이 사람에게 깊이 하고드는 것만은 못하다 
善政(선정) : 잘 하는 정치는 
不如善敎之得民也(불여선교지득민야) : 잘 가르치는 것이 민심을 얻는 것만은 못하다. 
善政(선정) : 잘 하는 정치는 
民畏之(민외지) : 백성들이 그것을 두려워하고 
善敎(선교) : 잘 하는 가르침은 
民愛之(민애지) : 백성들이 사랑한다. 잘
善政(선정) : 하는 정치는 
得民財(득민재) : 백성들의 재산을 얻고 
善敎(선교) : 잘 하는 가르침은 
得民心(득민심) : 민심을 얻는다.”

 

15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이르기를

人之所不學而能者(인지소불학이능자) : “사람이 배우지 않고서도 할 수 있는 것은 
其良能也(기량능야) : 그가 가장 잘 하는 것이고 
所不慮而知者(소불려이지자) : 생각하지 않고서도 아는 것은 그
其良知也(기량지야) : 가 가장 잘 아는 것이다. 
孩提之童(해제지동) : 어린 아기도 
無不知愛其親也(무불지애기친야) : 자기 어버이를 사랑할 줄 모르지 않고 
及其長也(급기장야) : 자라나서는 
無不知敬其兄也(무불지경기형야) : 자기 형을 공경할 줄 모르지 않는다. 
親親(친친) : 어버이를 어버이로 받드는 것이 
仁也(인야) : 인이다. 
敬長(경장) : 나이 많은 이를 공경하는 것이 
義也(의야) : 의다 
無他(무타) : 다른 것이 없고 
達之天下也(달지천하야) : 그것을 온 천하에 적용시켜 나가는 것이다.”

 

16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舜之居深山之中(순지거심산지중) : “순이 깊은 산 속에 살면서 
與木石居(여목석거) : 나무와 돌 틈에 거처하고 
與鹿豕遊(여록시유) : 사슴과 산돼지와 함께 놀았으니 
其所以異於深山之野人者幾希(기소이이어심산지야인자기희) : 깊은 산의 야인과 다른 점은 거의 없었다. 
及其聞一善言(급기문일선언)하시며 : 그가 선한 말 한 마디를 듣고 
見一善行(견일선행) : 선한 행실 한 가지를 보게 되면 
若決江河(약결강하) : 장강과 황하를 터 놓은 것이 
沛然莫之能禦也(패연막지능어야) : 쏟아져 나오는 것같이 그것을 막지 못했다.”

 

17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이를기를

無爲其所不爲(무위기소불위)하며 : “자기가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고 
無欲其所不欲(무욕기소불욕)이니 :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원하도록 시키지 말 것이니 
如此而已矣(여차이이의)니라 : 그렇게 하는 것일 따름이다.”


18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이르기를

人之有德慧術知者(인지유덕혜술지자) : “사람이 덕행과 지혜와 학술과 재치가 있으면 
恒存乎疢疾(항존호진질) : 언제나 열병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獨孤臣孼子(독고신얼자) : 오직 외로운 신하와 서자만이 
其操心也危(기조심야위) : 마음 가짐이 위태함을 겁내고 
其慮患也深(기려환야심) : 환난을 염려하는 것이 깊기 때문에 
故(고) : 그래서
達(달) : 사리에 통달하게 된다.”

 

19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이르기를

有事君人者(유사군인자) : “국군을 섬기는 사람이라는 게 있는데 
事是君(사시군) : 국군을 섬기면 
則爲容悅者也(칙위용열자야) : 안색을 부드럽게 하여 기쁘게 해주는 자다. 
有安社稷臣者(유안사직신자) : 사직을 안정시키는 신하라는게 있는데 
以安社稷爲悅者也(이안사직위열자야) : 사직을 안정시키는 것을 가지고 기쁨으로 삼는 자다. 
有天民者(유천민자) : 하늘의 백성이라는 게 있는데 
達可行於天下而後(달가행어천하이후) : 자기가 도달한 지위가 천하에 자기의 소신을 행할 수 있게 된 후에 
行之者也(행지자야) : 그것을 행하는 자다. 
有大人者(유대인자) : 대인이라는 게 있는데 
正己而物正者也(정기이물정자야) : 자기를 바로잡아 나가면 사물이 바로 되어 나가게 되는 자이다.”

 

20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이르기를

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군자유삼락이왕천하불여존언) : “구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천하에 왕노릇하 것은 거기에 들어 있지 않다. 
父母俱存(부모구존) : 부모가 다 생존하고 
兄弟無故(형제무고) : 형제들에 사고가 없는 것이 
一樂也(일락야) : 첫째의 즐거움이다. 
仰不愧於天(앙불괴어천) : 우러러보아서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俯不怍於人(부불작어인) : 굽어 보아서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二樂也(이락야) : 둘째의 즐거움이다. 
得天下英才而敎育之(득천하영재이교육지) : 천하의 뛰어난 인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三樂也(삼락야) : 셋째의 즐거움이다 
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군자유삼락이왕천하불여존언) :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나 천하에 왕노릇하는 것은 거기에 들어 있지 않다.”

 

21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이르기를

廣土衆民(맹자왈광토중민) : “국토를 넓히고 백성을 많이 모으는 것은 
君子欲之(군자욕지) : 군자가 원하는 일이기는 하나 
所樂(소락) : 그가 즐거워하는 것은 
不存焉(불존언) : 거기에 들어 있지 않다. 
中天下而立(중천하이립) : 천하의 중앙에 자리잡고 서서 
定四海之民(정사해지민) : 사해의 백성들을 안정시켜 주는 일은 
君子樂之(군자악지) : 군자가 즐거워하나 
所性(소성) : 그가 본성으로 지니는 것은 
不存焉(불존언) : 거기에 들어 있지 않다. 
君子所性(군자소성) : 군자가 본성으로 지니는 것은 
雖大行(수대행) : 위대한 사업이라 하더라도 
不加焉(불가언) : 그것에 보탬이 되지 않고 
雖窮居(수궁거) : 궁하게 산다 하더라도 
不損焉(불손언) : 그것을 덜어내지 않는다 
分定故也(분정고야) : 분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君子所性(군자소성) : 군자가 본성으로 지니는 
仁義禮智根於心(인의예지근어심) : 인,의,예,지는 마음에 뿌리박고 있으며 
其生色也睟然見於面(기생색야수연견어면) : 그것이 빛으로 발하면 윤택하게 얼굴에 나타나고 
盎於背(앙어배) : 등에 넘쳐흐르고 
施於四體(시어사체) : 사체에 벋어나 
四體不言而喩(사체불언이유) : 사체는 말하지 않으나 그것을 알게 해 준다.”

 

22
孟子曰伯夷辟紂(맹자왈백이벽주) : 맹자가 이르기를 “백이는 주를 피해서 
居北海之濱(거북해지빈) : 북해의 변두리에 살다가 
聞文王作(문문왕작) : 문왕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興曰盍歸乎來(흥왈합귀호래) : ‘왜 그에게로 가지 않겠는가? 
吾聞西伯(오문서백) : 나는 듣기를 서백이 
善養老者(선양노자) : 늙은이를 잘 길러준다고 들었다.’고 했다 
大公辟紂(대공벽주) : 태공이 주를 피해 
居東海之濱(거동해지빈) : 동해의 변두리에 살다가 
聞文王作(문문왕작) : 문왕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興曰盍歸乎來(흥왈합귀호래) : ‘왜 그에게로 돌아가지 않겠는가? 
吾聞西伯(오문서백) : 나는 듣기를 서백이 
善養老者(선양노자) : 늙은이를 잘 길러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天下(천하) : 천하에 
有善養老(유선양노) : 늙은이를 잘 기르는 데가 있으면 
則仁人(칙인인) : 인자한 사람이 
以爲己歸矣(이위기귀의) : 그곳을 자기가 갈 데로 생각한다. 
五苗之宅(오묘지택) : 다섯 이랑의 택지에 
樹墻下以桑(수장하이상) : 담 밑에다 뽕나무를 심고 
匹婦蠶之(필부잠지) : 필부가 누에를 치면 
則老者足以衣帛矣(칙노자족이의백의) : 늙은이가 넉넉히 깁옷을 입게 될 것이다. 
五母鷄(오모계) : 다섯 마리의 암탉과 
二母彘(이모체) : 두 마리의 암퇘지를 
無失其時(무실기시) : 제 때를 놓치지 않고 기르면 
老子足以無失肉矣(노자족이무실육의) : 늙은이가 넉넉히 고기를 거르지 않고 먹게 될 것이다. 
百苗之田(백묘지전) : 백 이랑의 밭을 
匹夫耕之(필부경지) : 필부가 경작하면 
八口之家可以無飢矣(팔구지가가이무기의) : 여덟 식구의 집안이 넉넉히 굶주리지 않고 살게 될 것이다. 
所謂西伯(소위서백) : 이른바 서백이 
善養老者(선양노자) : 늙은이를 잘 기른다는 것은 
制其田里(제기전리) : 백성들의 밭의 면적을 제정하여서 
敎之樹畜(교지수축) : 심고 기르는 것을 가르쳐 
導其妻子(도기처자) : 그들이 처자들을 유도하여 
使養其老(사양기노) : 그들의 늙은이를 봉양하게 만드는 것이다 
五十(오십)에 : 50십대의 사람은 
非帛不煖(비백불난)하고 : 깁옷이 아니면 따듯하지 않고 
七十(칠십)에 : 70대의 사람은 
非肉不飽(비육불포)하나니 : 고기가 아니면 배부르지 않다. 
不煖不飽(불난불포)를 : 따뜻하지 않고 배부르지 않은 것을 
謂之凍餒(위지동뇌)니 : 얼고 굶주리는 것이라 한다. 
文王之民(문왕지민) : 문왕의 백성들 가운데에는 
無凍餒之老者(무동뇌지노자) : 얼고 굶주리는 늙은이가 없었다는 것은 
此之謂也(차지위야) : 이 점을 두고 한 말이다.”

 

23
孟子曰易其田疇(맹자왈이기전주) : 맹자가 이르기를 “그들의 밭을 돌봐 주고 
薄其稅斂(박기세렴) : 그들의 납세를 경감해 주면 
民可使富也(민가사부야) : 백성들을 부유하게 만들 수 있다. 
食之以時(식지이시) : 제 철의 것을 먹고 살고 
用之以禮(용지이례) : 예로써 용도를 저절하면 
財不可勝用也(재불가승용야) : 재물을 이루 다 써 내지 못하게 된다. 
民非水火(민비수화) : 백성들은 물과 불이 아니면 
不生活(불생활) : 살지 못하는데 
昏暮(혼모) : 저녁에 
叩人之門戶(고인지문호) : 남의 집 문을 두드리고 
求水火(구수화) : 물과 불을 구하면
無弗與者(무불여자) : 주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은 
至足矣(지족의) : 아주 넉넉하지 때문이다. 
聖人(성인) : 성인이 
治天下(치천하) : 천하를 다스리면 
使有菽粟(사유숙속) : 콩과 조를 
如水火(여수화) : 물과 불같이 흔하게 만든다. 
菽粟(숙속) : 콩과 조가 
如水火(여수화) : 물과 불같이 흔한데 
而民(이민) : 백성들에 
焉有不仁者乎(언유불인자호) : 어떻게 인자하지 않은 사람이 생기겠는가?”

 

24
孟子曰孔子登東山而小魯(맹자왈공자등동산이소노) : 맹자가 이르기를 “공자께서 동산에 올라가서는 노나라가 작다고 여기셨고 
登太山而小天下(등태산이소천하) : 태산에 올라서는 천하를 작다고 여기셨다. 
故(고) : 그러므로 
觀於海者(관어해자) : 바다를 보는 사람은 
難爲水(난위수) : 물 이야기 하기를 어려워하고 
遊於聖人之門者(유어성인지문자) : 성인의 문에 노니는 사람은 
難爲言(난위언) : 말하기를 어려워한다. 
觀水有術(관수유술) : 물 보는 데는 방법이 있다. 
必觀其瀾(필관기란) : 반드시 그 파란을 보아야 한다. 
日月有明(일월유명) : 해와 달은 밝은 빛을 지니고 있어 
容光(용광) : 작은 틈바구니에까지도 
必照焉(필조언) : 반드시 다 비친다. 
流水之爲物也不盈科(유수지위물야불영과)면 : 흐르는 물이라는 것은 구멍을 채우지 않으면 
不行(불행) : 가지 않는다. 
君子之志於道也(군자지지어도야) : 군자가 도에 뜻을 두면 
不成章(불성장) : 문채를 이룩하지 않으면 
不達(불달) : 이상적인 경지에 도달하지 않는다.”

 

25
孟子曰鷄鳴而起(맹자왈계명이기) : 맹자가 이르기를 “닭이 울면 일어나 
孶孶爲善者(자자위선자) : 꾸준하게 선을 추구는 자는 
舜之徒也(순지도야) : 순의 무리다. 
鷄鳴而起(계명이기) : 닭이 울면 일어나서 
孶孶爲利者(자자위리자) : 꾸준하게 이를 추구하는 자는 
蹠之徒也(척지도야) : 도척의 무리다. 
欲知舜與蹠之分(욕지순여척지분) : 순과 도척의 구별을 알려고 하면 
無他(무타) : 다른 방법은 없고 
利與善之間也(리여선지간야) : 이와 선의 여부를 알아보면 된다.”

 

26
孟子曰楊子(맹자왈양자) : 맹자가 이르기를 “양자는 
取爲我(취위아) : 나를 위한다는 주장을 취해서 
拔一毛而利天下(발일모이리천하) : 한 오라기의 털을 뽑아서 천하를 이롭게 하는 일도 
不爲也(불위야) : 하지 않는다. 
黑子(흑자) : 묵자는 
兼愛(겸애) : 겸애를 주장하여 
摩頂放踵(마정방종) : 머리 꼭대기부터 발꿈치까지 털이 다 닳아 없어지더라도 
利天下(리천하) : 천하를 이롭게 하는 일이라면 
爲之(위지) : 감행한다. 
子莫(자막) : 자막은 
執中(집중) : 그 중간을 잡고 나가는데 
執中(집중) : 중간을 잡고 나가는 것이 
爲近之(위근지) : 정도에 가깝다고 하겠다. 
執中無權(집중무권) : 중간을 잡고 나가는데 임기웅변하는 일이 없으면 
猶執一也(유집일야) : 그것은 한 가지를 고집하는 거와 같은 것이다. 
所惡執一者(소악집일자) : 한 가지를 고집하는 것을 미워하는 것은 
爲其賊道也(위기적도야) : 그렇게 하는 것이 정도를 해치고 
擧一而廢百也(거일이폐백야) : 한 가지를 내걸고 백 가지를 없애 버리기 때문이다.”

 

27
孟子曰飢者甘食(맹자왈기자감식) : 맹자가 이르기를 “굶주린 사람은 달게 먹고 
渴者甘飮(갈자감음) : 목마른 사람은 달게 마신다. 
是未得飮食之正也(시미득음식지정야) : 
그러나 그것은 마시고 먹는 올바른 맛을 안 것은 아니다. 
飢渴(기갈) : 굶주림과 목마름이 
害之也(해지야) : 그를 해친 것이다. 
豈惟口腹有飢渴之害(기유구복유기갈지해) : 어찌 입과 배에만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가 있겠는가? 
人心(인심) : 사람의 마음에도 
亦皆有害(역개유해) : 역시 그러한 해가 있다. 
人能無以飢渴之害爲心害(인능무이기갈지해위심해) : 사람의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를 가지고 마음의 해로 여기지 않을 수 있으면 
則不及人(칙불급인) : 남을 따라가지 못한다하더라도 
不爲憂矣(불위우의) : 그것을 근심으로 여기지 않게 될 것이다.”

 

28
孟子曰柳下惠(맹자왈유하혜) : 맹자가 이르기를 “유하혜는 
不以三公易其介(불이삼공이기개) : 삼공의 작위로 자기의 절개를 바꾸지 않았다.”

 

29
孟子曰有爲者辟若掘井(맹자왈유위자벽약굴정) : 맹자가 이르기를 “하염없이 하고자 하는 사람은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掘井九軔(굴정구인) : 우물을 9인을 팠어도 
而不及泉(이불급천) : 샘물이 나오는 데까지 가지 못했다면 
猶爲棄井也(유위기정야) : 그것은 우물을 포기한 것과 같다.”

 

30
孟子曰堯舜(맹자왈요순) : 맹자가 이르기를 “요·순은 
性之也(성지야) : 그것을 본성으로 타고났던 것이다. 
湯武(탕무) : 탕왕과 무왕은 
身之也(신지야) : 그것을 체득하였던 것이다. 
五覇(오패) : 5패는 
假之也(가지야) : 그것을 빌렸던 것이다. 
久假而不歸(구가이불귀) : 오래도록 빌리고 돌려보내지 않는다면 
惡知其非有也(오지기비유야) :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느냐?”

 

31
公孫丑曰(공손축왈) : 공손추가 이르기를

伊尹曰予不狎于不順(이윤왈여불압우불순) : “이윤이 ‘나는 의리를 따르지 않는 것은 견디지 못한다.’고 말하고 
放太甲于桐(방태갑우동) : 태갑을 동으로 쫓아냈는데 
民大悅(민대열) : 백성들이 대단히 기뻐하였고 
太甲(태갑) : 태갑이 
賢(현) : 똑똑해지자 
又反之(우반지) : 또 그를 돌아오게 하였는데 
民大悅(민대열) : 백성들이 대단히 기뻐했읍니다. ”
賢者之爲人臣也(현자지위인신야) : 현자가 남의 신하노릇을 하면 
其君不賢(기군불현) : 자기 임금이 못나게 굴면 
則固可放與(칙고가방여) : 본래 쫓아내게 마련입니까?” 
孟子曰有伊尹之志(맹자왈유이윤지지) : 맹자가 말하기를 “이윤의 뜻을 지니고 있으면 
則可(칙가) : 괜찮다. 
無伊尹之志(무이윤지지) : 이윤의 뜻이 없으면 
則簒也(칙찬야) : 찬탈이다.

 

32
公孫丑曰詩曰不素餐兮(공손축왈시왈불소찬혜) : 공손추가 이르기를 “시에 ‘일하지 않고 먹지 않는도다’라고 하였는데 
君子之不耕而食(군자지불경이식) : 군자가 경작하지 않고서 먹고 사는 것은 
何也(하야) : 무엇 때문입니까?” 
孟子曰君子居是國也(맹자왈군자거시국야) : 맹자가 이르기를 “군자가 한 나라에 살 때 
其君用之(기군용지) : 그 국군이 그를 등용하면 
則安富尊榮(칙안부존영) : 안락해지고 부유해지고 존귀해지고 영광스러워지며 
其子弟從之(기자제종지) : 그 나라의 자제들이 그를 따라가 배우면 
則孝弟忠信(칙효제충신) : 효성이 있고 우애 있고 충성스럽고 신용있게 된다. 
不素餐兮(불소찬혜) : ‘일하지 않고 먹지는 않는다’는 것으로 
孰大於是(숙대어시) : 어느 것이 이보다 더 대단하겠는가?”

 

33
王子墊(왕자점) : 왕자 점이 
問曰士(문왈사) : “선비는 
何事(하사) : 무엇을 일삼습니까?”하고 묻자 
孟子曰尙志(맹자왈상지) : 맹자가 이르기를 “뜻을 숭상하지요.”라고 말했습니다. 
曰何謂尙志(왈하위상지) : “뜻을 숭상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曰仁義而已矣(왈인의이이의) : “인과 의일 따름이지요. 
殺一無罪非仁也(살일무죄비인야) : 한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인이 아닙니다. 
非其有而取之非義也(비기유이취지비의야) : 자기의 소유가 아닌데 취하는 것은 의가 아닙니다. 
居惡在(거악재) : 몸둘 곳은 어디에 있을까요? 
仁是也(인시야) : 인이 그것입니다. 
路惡在(로오재) : 갈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義是也(의시야) : 의가 그것입니다. 
居仁由義(거인유의) : 인에 몸을 두고 의를 따라가면 
大人之事備矣(대인지사비의) : 대인의 일은 갖추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34
孟子曰仲子(맹자왈중자) : 맹자가 이르리를 “중자는 
不義(불의) : 의롭지 않으면
與之齊國而弗受(여지제국이불수) : 그에게 제나라를 주어도 받지 않는다고 하는 것을 사
人皆信之(인개신지) : 람들은 다 믿고 있다. 
是舍簞食豆羹之義也(시사단식두갱지의야) : 그가 하는 것은 한 대그릇의 밥과 한 나무그릇의 국을 버리는 의다. 
人莫大焉(인막대언) : 사람에게는 결코 없으니 
亡親戚君臣上下(망친척군신상하) : 친척과 군신과 상하의 의리를 몰각하는 것보다 큰 죄는 없다. 
以其小者(이기소자) : 작은 일을 가지고 미루어서 
信其大者(신기대자) : 큰 일도 그러하리라고 믿어서야 
奚可哉(해가재) : 어디 되겠느냐.”

 

35
桃應(도응) : 도옹이 
問曰舜爲天子(문왈순위천자) : 묻기를 “순은 천자로있고 
皐陶爲士(고요위사) : 고요는사사로 있는데 
瞽瞍殺人(고수살인) : 고수가 사람을 죽였다면 
則如之何(칙여지하) : 어떻게 했을까요?” 
孟子曰執之而已矣(맹자왈집지이이의) : 맹자가 “그를 체포하였을 따름이다.”라고 말하였다
然則舜(연칙순) : “그렇다면 순은 
不禁與(불금여) : 그를 금하지 않겠읍니까?” 
曰夫舜(왈부순) : “순이 
惡得而禁之(악득이금지) : 어떻게 그것을 금할 수 있겠느냐? 
夫有所受之也(부유소수지야) : 그가 이어받은 법이 있다.” 
然則舜(연칙순) : “그렇다면 순은 
如之何(여지하) : 어떻게 하였을까요?” 
曰舜(왈순) : “순이 
視棄天下(시기천하) : 천하를 버리는 것 생각하기를 
猶棄敝蹝也(유기폐사야) : 헌 짚신 버리는 것같이 할 것으로 
竊負而逃(절부이도) : 몰래 업고 달아나 
遵海濱而處(준해빈이처) : 바다 언저리에 가서 살면서 
終身訢然樂而忘天下(종신흔연락이망천하) : 죽을 때가지 흔연히 즐거워하며 천하를 잊을 것이다.”

 

36
孟子自范之齊(맹자자범지제) : 맹자가 범으로부터 제로 가셔서 
望見齊王之子(망견제왕지자) : 제왕의 아들을 바라보시고 
喟然歎曰居移氣(위연탄왈거이기) : ‘이야’하고 감탄하고 말하기를 “거처하는 환경이 기상을 바꾸고 
養移體(양이체) : 봉양하는 것이 몸을 바꾸는 것이다. 
大哉(대재) : 대단하다 
居乎(거호) : 거처하는 환경은. 
夫非盡人之子與(부비진인지자여) : 다 사람의 아들들이 아닌가?”고 말했다. 
孟子曰王子宮室車馬衣服(맹자왈왕자궁실차마의복) : 맹자가 이르기를 “왕자의 궁실과 차마와 의복은 
多與人同(다여인동) : 대부분 남들과 같다. 
而王子若彼者(이왕자약피자) : 그런데 황자가 저러한 것은 
其居使之然也(기거사지연야) : 그가 거처하는 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況居天下之廣居者乎(황거천하지광거자호) : 하물며 천하의 넓은 집에 거처하는 것이야 어떻겠는가? 
魯君(로군) : 노나라의 국군이 
之宋(지송) : 송나라에 가서 
呼於垤澤之門(호어질택지문) : 질택의 문을 열라고 소리쳤는데 
守者曰此非吾君也(수자왈차비오군야) : 문지기가 ‘이 이는 우리 임금님이 아닌데 
何其聲之似我君也(하기성지사아군야) : 어쩌면 그 목소리가 우리 임금님과 닮았을까?’하고 말했다. 
此(차) : 이것은 
無他(무타) : 별다른 까닭은 없고 
居相似也(거상사야) : 거처하는 환경이 비슷하여서이다.”

 

37
孟子曰食而弗愛(맹자왈식이불애) : 맹자가 이르기를 “먹이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은 
豕交之也(시교지야) : 돼지로 대하는 것이다. 
愛而不敬(애이불경) : 사랑하면서 공경하지 않는 것은 
獸畜之也(수축지야) : 짐승으로 기르는 것이다. 
恭敬者(공경자) : 공경이라는 것은 
幣之未將者也(폐지미장자야) : 폐백을 보내지 않았을 때부터 갖는 마음이다. 
恭敬而無實(공경이무실) : 공경하면서 그 진실성이 없으면 
君子不可虛拘(군자불가허구) : 군자를 헛되이 머물러 있게 할 수는 없다.”

 

38
孟子曰形色(맹자왈형색) : 맹자가 이르기를 “영모와 안색은 
天性也(천성야) : 천성이다 
惟聖人然後(유성인연후) : 오직 성인이라야 
可以踐形(가이천형) : 형모의 보람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39
齊宣王(제선왕) : 제나라 선왕이 
欲短喪(욕단상) : 상기를 짧게 하고 싶어 했다. 
公孫丑曰爲朞之喪(공손축왈위기지상) : 공손추가 말하기를 “1년 상을 입는 것은 
猶愈於已乎(유유어이호) : 그래도 그만두는 것보다는 낫지 않습니까?”하자 
孟子曰是猶或(맹자왈시유혹) : 맹자가 이르기를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紾其兄之臂(진기형지비) : 자기 형의 팔을 비트는 것을 
子謂之姑徐徐云爾(자위지고서서운이) : 자네가 그 사람한테 ‘좀 천천히 하구려.’하고 말하는 것과 같다 
亦敎之孝弟而已矣(역교지효제이이의) : 역시 그에게 효도와 우애를 가르쳐 줄 것일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王子有其母死者(왕자유기모사자) : 왕자로 그의 모친이 죽은 자가 있는데 
其傅爲之請數月之喪(기부위지청수월지상) : 그의 스승이 그를 위해 몇 달 동안의 상만이라도 입도록 청했다. 
公孫丑曰若此者(공손축왈약차자) : 공손추가 ‘이러한 것은 
何如也(하여야) : 어떻습니까?’하고 말씀드리자 
曰是欲終之而不可得也(왈시욕종지이불가득야) : “그것은 상기를 끝가지 채우고 싶어도 채울 수 없는 경우다. 
雖加一日(수가일일) : 하루를 더 입는다 하더라도 
愈於已(유어이) : 그렇게 안하는 것보다 낫다. 
謂夫莫之禁而弗爲者也(위부막지금이불위자야) : 먼저 것은 금하지 않는데 하지 않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라고 했다.

 

40
孟子曰君子之所以敎者五(맹자왈군자지소이교자오) : 맹자가 이르기를 “군자는 가르치는 방법이 다섯 가지 있다. 
有如時雨化之者(유여시우화지자) : 제 때에 내리는 비가 초목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같이 하는 것이 있고 
有成德者(유성덕자) : 덕을 이룩하게 해주는 것이 있고 
有達財者(유달재자) : 재능을 발전시켜 주는 것이 있고 
有答問者(유답문자) : 물음에 대답해 주는 것이 있고 
有私淑艾者(유사숙애자) : 혼자서 잘 덕을 닦아 나가도록 해주는 것이 있다. 
此五者(차오자) : 이 다섯 가지는 
君子之所以敎也(군자지소이교야) : 군자가 가르치는 방법이다.”

 

41
公孫丑曰道則高矣美矣(공손축왈도칙고의미의) : 공손추가 이르기를 “도인즉 높습니다. 그리고 아름답습니다. 
宜若登天然(의약등천연) : 하늘에 올라가는 것같이 그렇게 높아서 
似不可及也(사불가급야) : 거기에 도달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何不使彼爲可幾及而日孶孶也(하불사피위가기급이일자자야) : 왜 그것을 도달할 수 있을 만큼 만들어서 매일같이 꾸준히 따라가게 하지 않습니까?” 
孟子曰大匠(맹자왈대장) : 맹자가 이르기를 “훌륭한 목수는 
不爲拙工(불위졸공) : 졸렬한 목수를 위해 
改廢繩墨(개폐승묵) : 먹줄과 먹표를 고치고 없애고 하는 일을 하지 않고 
羿不爲拙射(예불위졸사) : 예는 졸렬한 사수를 위해 
變其彀率(변기구률) : 그의 활 당기는 법도를 변개하지 않는다. 
君子引而不發(군자인이불발) : 군자는 당기고서 놓지는 않으나 
躍如也(약여야) : 용약 발사하려는 태세다. 
中道而立(중도이립) : 정도에 맞게 서면 
能者從之(능자종지) : 능력있는 사람은 그래도 따라 한다.”

 

42
孟子曰天下有道(맹자왈천하유도) : 맹자가 이르기를 “천하에 정도가 행하여지면 
以道殉身(이도순신) : 도를 가지고 몸을 따라가고 
天下無道(천하무도) : 천하에 정도가 행하여지지 않으면 
以身殉道(이신순도) : 몸을 가지고 도를 따라간다. 
未聞以道殉乎人者也(미문이도순호인자야) : 도를 가지고 남에게로 따라간다는 말은 여지껏 들어보지 못했다.”

 

43
公都子曰滕更之在門也(공도자왈등경지재문야) : 공도자가 이르기를 “등경이 선생님 문하에 와 있는 것이 
若在所禮(약재소례) : 예로서 대해주실 만할 것 같은데 
而不答(이불답) : 그에게 대답해주시지 않으시는 것은 
何也(하야) : 무엇 때문이십니까>” 
孟子曰挾貴而問(맹자왈협귀이문) : 맹자가 이르기를 “귀한 힘을 믿고 와서 묻거나 
挾賢而問(협현이문) : 잘난 재주를 믿고 와서 묻거나 
挾長而問(협장이문) : 연장자임을 믿고 와서 묻거나 
挾有勳勞而問(협유훈로이문) : 공훈있는 것을 믿고 와서 묻거나 
挾故而問(협고이문) : 안면이 있는 것을 믿고 와서 묻거나 하는 것은 
皆所不答也(개소불답야) : 다 대답해 주지 않는 경우들이다. 
騰更(등경) : 등경은 
有二焉(유이언) : 그 가운데 두 가지를 지니고 있다.”

 

44
孟子曰於不可已而已者(맹자왈어불가이이이자) : 맹자가 이르기를 “그만두어서는 안될 데서 그만두어 버리는 사람은 
無所不已(무소불이) :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는 없을 것이고 
於所厚者薄(어소후자박) : 후하게 굴어야 할 데에서 박하게 굴면 
無所不薄也(무소불박야) : 박하게 굴지 않을 것이라고는 없을 것이다. 
其進銳者(기진예자) : 앞으로 나가는 것이 날카로운 사람은 
其退速(기퇴속) : 뒤로 물러나는 것이 빠르다.”

 

45
孟子曰君子之於物也(맹자왈군자지어물야) : 맹자가 이르기를 “군자는 동식물에게는 
愛之而弗仁(애지이불인) : 아껴주기는 하나 인자하게 해주지도 않고 
於民也(어민야) : 백성들에게는 
仁之而弗親(인지이불친) : 인자하게 해주기는 하나 친밀하게 되지는 않는다. 
親親而仁民(친친이인민) : 어버이를 어버이로 받들고서 백성들에게 인자하게 해 주고 
仁民而愛物(인민이애물) : 백성들에게 인자하게 해 주고서 동식물을 아껴 준다.”

 

46
孟子曰知者無不知也(맹자왈지자무불지야) : 맹자가 이르기를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알지 못할 것이 없겠으나 
當務之爲急(당무지위급) : 힘써야 할 것을 급하게 여길 일이다. 
仁者無不愛也(인자무불애야) : 인자한 사람에게서는 사랑하지 않을 것이 없겠으나 
急親賢之爲務(급친현지위무) : 현자를 가까이 함을 서두르기를 힘써야 할 일이다. 
堯舜之知(요순지지) : 요·순의 지혜로서도 
而不徧物(이불편물) : 온갖 사물을 두루 포괄하지 않은 것은 
急先務也(급선무야) : 먼저 할 일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堯舜之仁(요순지인) : 요·순의 인자람으로써도 
不徧愛人(불편애인) : 두루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急親賢也(급친현야) : 현자를 가까이하기를 서둘렀기 때문이다. 
不能三年之喪(불능삼년지상) : 3년상을 기키지 못하면서 
而緦小功之察(이시소공지찰) : 시마와 소공을 살핀다든가 
放飯流歠(방반류철) : 밥을 마구 퍼먹고 국물을 줄줄 들이키면서 
而問無齒決(이문무치결) : 이빨로 끊어 먹는 일이 없기를 따진다든지 하는 것 이
是之謂不知務(시지위불지무) : 것을 두고 힘써야 할 일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진심장구하(盡心章句下)

편명은 상편의 서두 두 글자를 따서 지었고, 이 편도 품성의 도야와 자질 향상을 위한 명언과 경구가 많아, 
맹자의 심오한 예지와 고매한 인격의 발로를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모두 38장으로 되어 있다.

 

1
孟子曰不仁哉(맹자왈불인재) : 맹자가 이르기를 “인자하지 않구나 
梁惠王也(량혜왕야) : 양혜왕은. 
仁者(인자) : 인자한 사람은 
以其所愛(이기소애) :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及其所不愛(급기소불애) : 자기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미루어 나가는데 
不仁者(불인자) : 인자한지 않은 사람은 
以其所不愛(이기소불애)로 : 자기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及其所愛(급기소애) :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미루어 나간다.” 
公孫丑曰何謂也(공손축왈하위야) : 공손추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하고 말했다. 
梁惠王(양혜왕) : “양혜왕은 
以土地之故(고) : 땅 때문으로 해서 
糜爛其民而戰之(미란기민이전지) : 자기 백성을 썩혀 뭉그러뜨려가며 전쟁을 하다가 
大敗(대패) : 대패하였다. 
將復之(장복지) : 그것을 보복하려고 하였으나 
恐不能勝(공불능승) : 이기지 못하게 될까 두려워서 
故(고) : 그래서
驅其所愛子弟(구기소애자제) : 자기가 사랑하는 자제들을 몰아다가 
以殉之(이순지) : 따라 죽게 하였다. 
是之謂以其所不愛(시지위이기소불애) : 이런 것을 두고 자기가 사랑하지 않은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及其所愛也(급기소애야) :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미루어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2
孟子曰春秋(맹자왈춘추) : 맹자가 이르기를 “춘추시대에는 
無義戰(무의전) : 정의의 전쟁은 없었다. 
彼善於此(피선어차) : 저 나라가 이 나라보다 
則有之矣(칙유지의) : 선했다는 예는 있었다. 
征者(정자) : 정벌이라는 것은 
上伐下也(상벌하야) : 위의 천자가 아래 제후를 치는 것이다. 
敵國(적국) : 대등한 제후국 간에는 
不相征也(불상정야) : 서로 정벌하지 않는 것이다.”

 

3
孟子曰盡信書(맹자왈진신서) : 맹자가 이르기를 “서경을 그대로 다 믿는다면 
則不如無書(칙불여무서) : 서경이 없느니만 못하다. 
吾於武成(오어무성) : 나는 무성편의 글은 
取二三策而已矣(취이삼책이이의) : 그 중의 두서너 쪽을 취할 따름이다. 
仁人(인인) : 인자한 사람은 
無敵於天下(무적어천하) : 천하에 그를 대적할 사람이 없고 
以至仁(이지인) : 지극히 인자한 사람이 
伐至不仁(벌지불인) : 극도로 인자하지 않은 사람을 쳤는데 
而何其血之流杵也(이하기혈지류저야) : 어찌 그렇게 피가 방패를 띄워 내도록까지 되었겠는가?”

 

4
孟子曰有人曰我善爲陳(맹자왈유인왈아선위진) : 맹자가 이르기를 “어떤 사람이 ‘나는 전진을 잘 펴고 
我善爲戰(아선위전) : 전쟁을 잘 한다.’고 말한다면 
大罪也(대죄야) : 그것은 큰 죄다. 
國君(국군) : 적군이 
好仁(호인) : 인자함을 좋아한다면 
天下(천하) : 천하에 
無敵焉(무적언) : 대적할 상대가 없다. 
南面而征(남면이정) : 남쪽을 향해서 정벌하면 
北狄怨(북적원) : 북쪽 미개족속들이 원망하고 
東面而征(동면이정) : 동쪽을 향해서 정벌하면 
西夷怨(서이원) : 서쪽 미개족속들이 원망하며 
曰奚爲後我(왈해위후아) : ‘왜 우리 쪽은 뒤로 돌리는가?’하고 말했던 것이다. 
武王之伐殷也(무왕지벌은야) : 무왕이 은을 칠 때에는 
革車三百兩(혁차삼백량) : 혁거가 300량이고 
虎賁(호분) : 용사가 
三千人(삼천인) : 3000명이었다 
王曰無畏(왕왈무외) : 왕은 ‘두려워하지 말라. 
寧爾也(녕이야) : 너희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지 
非敵百姓也(비적백성야) : 백성들은 대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였는데
若崩厥角(약붕궐각) : 백성들은 무너지는 것같이 
稽首(계수) : 머리를 땅에 박고 조아렸다 
征之爲言(정지위언) : 정의 말됨은 
正也(정야) :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各欲正己也(각욕정기야) : 각각 자기 나라를 바로잡으려고 하는데 
焉用戰(언용전) : 전쟁을 해서 무엇할 것인가?”

 

5
孟子曰梓匠輪輿能與人規矩(맹자왈재장륜여능여인규구)언정 : 맹자가 이르기를 “목공과 수레 만드는 장인은 남에게 규구는 줄 수 있어도 
不能使人巧(불능사인교) : 남을 기술이 좋아지게 만들지는 못한다.”

 

6
孟子曰舜之飯糗茹草也(맹자왈순지반구여초야) : 맹자가 이르기를 “순이 마른 밥을 먹고 푸성귀를 먹는 것이 
若將終身焉(약장종신언) : 평생 그러할 것 같더니 
及其爲天子也(급기위천자야) : 그가 천자가 되어서는 
被袗衣鼓琴(피진의고금) : 그림 든 옷을 입고 거문고를 타고 
二女果(이녀과) : 두 여인이 시종하였는데 
若固有之(약고유지) : 본래부터 그러한 것을 가지고 살아오던 것 같았다.”

 

7
孟子曰吾今而後(맹자왈오금이후) : 맹자가 이르기를 “나는 이제야 
知殺人親之重也(지살인친지중야) : 남의 어버이 죽이는 것이 엄중한 것임을 알았다. 
殺人之父(살인지부) : 남의 아비를 죽이면
人亦殺其父(인역살기부) : 남도 제 아비를 죽이고 
殺人之兄(살인지형) : 남의 형을 죽이면 
人亦殺其兄(인역살기형) : 남도 제 형을 죽인다. 
然則非自殺之也(연칙비자살지야) : 그리고 보면 제 손으로 죽이는 것과는 
一間耳(일간이) : 약간의 차이 밖에는 없다.”

 

8
孟子曰古之爲關也(맹자왈고지위관야) : 맹자가 이르기를 “옛날에 관문을 만든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將以禦暴(장이어폭) : 포악한 일을 막기 위해서였는데 
今之爲關也(금지위관야) : 지금 관문 만드는 것은 
將以爲暴(장이위폭) : 포악한 짓을 하기 위해서다.”

 

9
孟子曰身不行道(맹자왈신불행도) : 맹자가 이르기를 “자신이 도리에 맞게 굴지 않으면 
不行於妻子(불행어처자) : 처자에게도 동행하지 않고 
使人不以道(사인불이도) : 사람을 부리는데 도리에 맞게 하지 않으면 
不能行於妻子(불능행어처자) : 처자도 움직여 내지 못한다.”

 

10
孟子曰周于利者(맹자왈주우리자) : 맹자가 이르기를 “이익을 추구하는 데 주도한 사람은 
凶年(흉년) : 흉년도 
不能殺(불능살) : 그를 죽이지 못하고 
周于德者(주우덕자) : 덕을 추구하는데 주도한 사람은 
邪世不能亂(사세불능란) : 사악한 세상도 그를 혼란시키지 못한다.”

 

11
孟子曰好名之人(맹자왈호명지인) : 맹자가 이르기를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能讓千乘之國(능양천승지국) : 천승의 나라를 사양할 수 있으나 
苟非其人(구비기인) : 그가 진정에서 그렇게 하는 사람이 아닐 것 같으면 
簞食豆羹(단식두갱) : 한 그릇의 밥과 한 나무그릇의 국에도 
見於色(견어색) : 내색을 한다.”

 

12
孟子曰不信仁賢(맹자왈불신인현) : 맹자가 이르기를 “인자하고 현명한 인물을 신임하지 않으면 
則國空虛(칙국공허) : 나라가 공허해진다. 
無禮義(무례의) : 예의를 무시하면 
則上下亂(칙상하란) : 상하의 질서가 혼란해진다. 
無政事(무정사) : 정사를 무시하면 
則財用不足(칙재용불족) : 재정이 부족해진다.”

 

13
孟子曰不仁而得國者(맹자왈불인이득국자) : 맹자가 이르기를 “인자하지 않고서 제후국을 얻은 자는 
有之矣(유지의) : 있었지만 
不仁而得天下(불인이득천하) : 인자하지 않고서 천하를 얻은 일은 
未之有也(미지유야) : 아직까지 있어본 적이 없다.”

 

14
孟子曰民爲貴(맹자왈민위귀) : 맹자가 이르기를 “백성은 귀중하고 
社稷次之(사직차지) : 사직은 그 다음가고 
君爲輕(군위경) : 국군은 대단치 않다. 
是故(고) : 그렇기 때문에 
得乎丘民(득호구민) : 밭 일 하는 백성들의 마음에 들게 되면 
而爲天子(이위천자) : 천자가 되고 
得乎天子爲諸侯(득호천자위제후) : 천자의 마음에 들면 제후가 되고 
得乎諸侯爲大夫(득호제후위대부) : 제후의 마음에 들면 대부가 된다 
諸侯危社稷(제후위사직) : 제후가 사직을 위태롭게 하면 
則變置(칙변치) : 갈아 놓고 
犧牲旣成(희생기성) : 희생의 제물이 살찌게 마련되고 
粢盛旣潔(자성기결) : 제물로 괴어 놓은 곡식이 깨끗하게 마련되고 
祭祀以時(제사이시) : 제사를 제 때에 지내는데 
然而旱乾水溢(연이한건수일) : 그래도 한발과 수해가 나면 
則變置社稷(칙변치사직) : 사직을 갈아 놓는다.”

 

15
孟子曰聖人(맹자왈성인) : 맹자가 이르기를 “성인은 
百世之師也(백세지사야) : 백대의 스승이다. 
伯夷柳下惠是也(백이류하혜시야) : 백이와 유하혜가 그 예다.
故(고) : 그래서 
聞伯夷之風者(문백이지풍자) : 백이의 작풍을 들으면 
頑夫廉(완부렴) : 완악한 사나이도 청렴해지고 
懦夫有立志(나부유립지) : 겁 많은 사나이도 지조를 세우게 된다. 
聞柳下惠之風者(문류하혜지풍자) : 유하혜의 작풍을 들으면 
薄夫敦(박부돈) : 박한 사나이가 후해지고 
鄙夫寬(비부관) : 비루한 사나니가 너그러워진다. 
奮乎百世之上(분호백세지상) : 백대 전에서 분발한 것을 
百世之下(백세지하) : 백대 후에 
聞者莫不與起也(문자막불여기야) : 듣는 사람들이 예외없이 감동하게 되니 
非聖人而能若是乎(비성인이능약시호) : 성인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만들 수 있겠는가? 
而況於親炙之者乎(이황어친자지자호) : 그러니 하물며 성인에게 가까이 접촉하는 경우에 있어서야.”

 

16
孟子曰仁也者(맹자왈인야자) : 맹자가 이르기를 “인이라는 것은 
人也(인야) : 사람이 행하는 것이다. 
合而言之(합이언지) : 인과 사람을 합쳐서 말한 것이 
道也(도야) : 도이다.”

 

17
孟子曰孔子之去魯(맹자왈공자지거로) : 맹자가 이르기를 “공자께서 노나라를 떠나실 적에 
曰遲遲(왈지지) : ‘내 발이 잘 떨어지지 않아라 
吾行也(오행야) : 내 행로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去父母國之道也(거부모국지도야) : 부모의 나라를 떠나는 도리였다. 
去齊(거제) : 제나라를 떠나실 때에는 
接淅而行(접석이행) : 일었던 쌀을 건져 가지고 가셨다. 
去他國之道也(거타국지도야) : 다른 나라를 떠나는 도리다.”

 

18
孟子曰君子之戹於陳蔡之間(맹자왈군자지액어진채지간) : 맹자가 이르기를 “군자가 진나라와 채나라 어간에서 곤란을 당한 것은 
無上下之交也(무상하지교야) : 위아래로 접촉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19
貉稽曰稽大不理於口(맥계왈계대불리어구) : 학계가 “저는 남의 말질하는 것에 대단히 정이 떨어집니다.”하고 말하자 
孟子曰無傷也(맹자왈무상야) : 맹자가 이르기를 “손상이 없소. 
士憎玆多口(사증자다구) : 선비는 그러한 말질 많이 하는 것을 증오하오. 
詩云憂心悄悄(시운우심초초) : 시에 ‘괴로운 마음 근심에 차 있나니 
慍于群小(온우군소) : 군소배들에 성냄을 받는다’하였는데 
孔子也(공자야) : 공자의 경우가 그러하였고 
肆不殄厥慍(사불진궐온) : ‘그들의 성냄을 끊지 아니하였으나 
亦不隕厥問(역불운궐문) : 또한 나라의 권위도 잃지는 않았다.’하였는데 
文王也(문왕야) : 문왕의 경우가 그러하였소.”

 

20
孟子曰賢者(맹자왈현자) : 맹자가 이르기를 “현자는 
以其昭昭(이기소소) : 자기의 밝은 법도를 가지고 
使人昭昭(사인소소) : 남을 밝게 만드는데 
今以其昏昏(금이기혼혼) : 지금은 자기의 흐려진 법도를 가지고 
使人昭昭(사인소소) : 남을 밝게 만들려고 든다.”

 

21
孟子謂高子曰山徑之蹊間(맹자위고자왈산경지혜간) : 맹자가 고자에게 이르기를 “산길 사람 발자국 난 틈바구니도 
介然用之而成路(개연용지이성로) : 갑작스레 다니게 되면 길이 되는데 
爲間不用(위간불용) : 잠시 동안 다니지 않으면 
則茅塞之矣(칙모새지의) : 도로 막혀 버리게 된다 
今(금) : 지금 
茅塞子之心矣(모새자지심의) : 자네의 마음은 띠풀로 막혀 있다.”

 

22
高子曰禹之聲(고자왈우지성) : 고자가 “우의 음악은 
尙文王之聲(상문왕지성) : 문왕의 음악보다 훌륭했습니다.”하고 말하자 
孟子曰何以言之(맹자왈하이언지) : 맹자가 “무엇을 가지고 그렇게 말하는가?”하고 말하였다. 
曰以追蠡(왈이추려) : “쇠북의 꼭지가 달랑달랑하는 것을 가지고 그러는 것입니다.” 
曰是奚足哉(왈시해족재) : “그것으로 어찌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城門之軌(성문지궤) : 성문의 수레바퀴 자리가 
兩馬之力與(량마지력여) : 말 두 필의 힘인가?”

 

23
齊饑(제기) : 제나라에 기근이 들어서 
陳臻曰國人(진진왈국인) : 진진이 말하기를 “나라 사람들이 
皆以夫子(개이부자) : 다를 선생님께서 
將復爲發棠(장복위발당) : 또 그들을 위해서 당읍의 양곡을 풀어주도록 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殆不可復(태불가복) : 아마 또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孟子曰是爲馮婦也(맹자왈시위풍부야) : 맹자가 이르기를 “그것은 풍부같이 되는 것이다. 
晉人有馮婦者善搏虎(진인유풍부자선박호) : 진나라 사람에 풍부라는 자가 있었는데 범을 때려잡기를 잘하다가 
卒爲善士(졸위선사) : 나중에는 좋은 선비가 되었다. 
則之野(칙지야) : 그 후 그가 들에 나갔는데 
有衆逐虎(유중축호) : 여러 사람들이 범을 쫓다가 
虎負嵎(호부우) : 범이 벼랑턱을 등에 지고 버티고 있어 
莫之敢攖(막지감영) : 감히 가까이 가지 못하고 
望見馮婦(망견풍부) : 풍부를 바라보고서는 
趨而迎之(추이영지) : 달려가서 그를 환영하였다. 
馮婦攘臂下車(풍부양비하차) : 풍부는 팔율을 흔들며 수레에서 내렸다. 
衆皆悅之(중개열지) : 그 여러 사람들은 다들 기뻐하였으나 
其爲士者(기위사자) : 선비들은 
笑之(소지) : 그를 웃었던 것이다.”

 

24
孟子曰口之於味也(맹자왈구지어미야) : 맹자가 이르기를 “입이 맛을 아는 것과 
目之於色也(목지어색야) : 눈이 빛을 아는 것과 
耳之於聲也(이지어성야) : 귀가 음성을 아는 것과 
鼻之於臭也(비지어취야) : 코가 냄새를 아는 것과 
四肢之於安佚也(사지지어안일야) : 사지가 편한 것을 아는 것은 
性也(성야) : 인간의 본성이나 
有命焉(유명언) : 거것에는 천명이 개재되어 있다. 
君子不謂性也(군자불위성야) : 군자는 그런 것을 본성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仁之於父子也(인지어부자야) : 인이 부자 간에 베풀어지고 
義之於君臣也(의지어군신야) : 의가 군신 간에 유지되고 
禮之於賓主也(례지어빈주야) : 예가 빈객과 주인간에 지켜지고 
智之於賢者也(지지어현자야) : 지혜가 현자에게 밝혀지고 
聖人之於天道也(성인지어천도야) : 성인이 하늘의 도를 행하는 것은 
命也(명야) : 천명이기는 하나 
有性焉(유성언) : 거기에는 인간의 본성이 개재되어 있다. 
君子不謂命也(군자불위명야) : 군자는 그런 것을 천명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25
浩生不害問曰樂正子(호생불해문왈락정자) : 호생불해가 “악정자는 
何人也(하인야) : 어떤 사람입니까?”하고 묻자 
孟子曰善人也(맹자왈선인야) : 맹자께서 “선한 사람이고 
信人也(신인야) : 신용있는 사람입니다.”라고 하였다. 
何謂善(하위선) : “무엇을 선하다고 하고 
何謂信(하위신) : 무엇을 신용있다고 하는 것입니까?” 
曰可欲之謂善(왈가욕지위선) : “친근하고 싶어지게 하는 것을 선하다고 하고 
有諸己之謂信(유제기지위신) : 자신이 선한 덕성을 지니고 있는 것을 신용있다 하고 
充實之謂美(충실지위미) : 충만하게 채워져 있는 것을 아름답다 하고 
充實而有光輝之謂大(충실이유광휘지위대) : 충만하게 채워져 있으면서 광휘가 있는 것을 위대하다 하고 
大而化之之謂聖(대이화지지위성) : 위대하면서 감화시키는 것을 성스럽다 하고 
聖而不可知之之謂神(성이불가지지지위신) : 성스러우면서 알아볼 수 없는 것을 신령하다 하는 것입니다. 
樂正子(락정자) : 악정자는 
二之中(이지중) : 앞의 두 가지 중에 놓여 있고 
四之下也(사지하야) : 뒤의 네 가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

 

26
孟子曰逃墨(맹자왈도묵) : 맹자가 이를기를 “묵에서 도망쳐 나오면 
必歸於楊(필귀어양) : 반드시 양으로 돌아가고 
逃楊(도양) : 양에서 도망쳐 나오면 
必歸於儒(필귀어유) : 반드시 유로 돌아온다 
歸(귀) : 돌아오면 
斯受之而已矣(사수지이이의) : 받아줄 따름이다. 
今之與楊墨辯者(금지여양묵변자) : 지금 양·묵과 쟁변하는 사람은 
如追放豚(여추방돈) : 놓친 돼지를 쫓듯이 한다 
旣入其苙(기입기립) : 이미 우리 속에 들어갔든데 
又從而招之(우종이초지) : 또 따라가서 그 다리를 묶는다.”

 

27
孟子曰有布縷之征(맹자왈유포루지정) : 맹자가 이르기를 “천과 실의 징수와 
粟米之征(속미지정) : 곡물의 징수
力役之征(력역지정) : 그리고 노동력의 징발이 있는데 
君子(군자) : 군자는 
用其一(용기일) : 그 중의 한 가지를 적용하고 
緩其二(완기이) : 나머지 두 가지는 완화시킨다. 
用其二(용기이) : 그 중의 두 가지를 적용하면 
而民有殍(이민유표) : 백성들에게 굶어 죽는 송장이 생기고 
用其三(용기삼) : 세 가지를 다 적용하면 
而父子離(이부자리) : 부자가 이산한다.”

 

28
孟子曰諸侯之寶三(맹자왈제후지보삼) : 맹자가 이르기를 “제후의 보배는 세 가지다. 
土地(토지와 : 토지와 
人民(인민) : 인민과 
政事(정사) : 정사다. 
寶珠玉者(보주옥자) : 주옥을 보배로 여기는 자는 
殃必及身(앙필급신) : 앙화가 반드시 미치게 될 것이다.”

 

29
盆成括(분성괄) : 분성괄이 
仕於齊(사어제) : 제나라에서 벼슬을 살게 되자 
孟子曰死矣(맹자왈사의) : 맹자께서 “죽었다, 
盆成括(분성괄) : 분성괄은.”하고 말했다. 
盆成括(분성괄) : 분성괄이 
見殺(견살) : 피살되었는데 
門人(문인) : 문인이 
問曰夫子何以知其將見殺(문왈부자하이지기장견살) :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그가 장차 피살되리라는 것을 아셨습니까?”하고 물었다. 
曰其爲人也小有才(왈기위인야소유재) : “그의 사람됨이 자잘한 재주가 있는데 
未聞君子之大道也(미문군자지대도야) : 군자의 대도를 들어보지 못했으니 
則足以殺其軀而已矣(칙족이살기구이이의) : 자기의 몸을 죽이기에 족할 따름이다.”하고 하였다.
  
30
孟子之滕(맹자지등) : 맹자가 등나라로 가셔서 
館於上宮(관어상궁) : 상궁에 유숙하였다 
有業屨於牖上(유업구어유상) : 살창 위에 신 삼던 것이 있었는데 
館人(관인) : 그 집 사람이 
求之弗得(구지불득) : 그것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或(혹) : 어떤 사람이 
問之曰若是乎從者之廋也(문지왈약시호종자지수야) : 그것을 물어 말하기를 “그런 짓을 합니까> 따라온 분이 감췄지요?”하자 
曰子以是爲竊屨來與(왈자이시위절구래여) : “당신은 그 사람들을 데리고 신 훔치러 왔다고 생각하시오?” 
曰殆非也(왈태비야) : “그렇지야 않겠지요.” 
夫子之設科也(부자지설과야) : “내가 가르치는 과목을 마련하여서 
往者(왕자) : 가는 사람은 
不追(불추) : 붙들지 않고 
來者(래자) : 오는 사람은 
不拒(불거) : 거절하지 않소. 
苟以是心至(구이시심지) : 진실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기만 하면 
斯受之而已矣(사수지이이의) : 그를 받아들이는 것일 따름이요.”

 

31
孟子曰人皆有所不忍(맹자왈인개유소불인) : 맹자가 이르기를 “사람들은 모두 차마 하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達之於其所忍(달지어기소인) : 그 마음을 마구 다룰 수 있는 것에까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仁也(인야) : 인이다. 
人皆有所不爲(인개유소불위) : 사람들은 모두 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達之於其所爲(달지어기소위) : 그 마음을 자기가 하는 것에가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義也(의야) : 의다. 
人能充無欲害人之心(인능충무욕해인지심) : 사람들이 남을 해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채워 나갈 수 있으면 
而仁(이인) : 인을 
不可勝用也(불가승용야) : 이루 다 써낼 수 없게 될 것이다. 
人能充無穿踰之心(인능충무천유지심) : 사람이 벽을 뚫고 담을 넘어가지 않겠다는 마음을 길러서 채워 나갈 수 있으면 
而義(이의) : 의를 
不可勝用也(불가승용야) : 이루 다 써낼 수 없게 될 것이다. 
人能充無受爾汝之實(인능충무수이여지실) : 사람이 얘나 재라고 천대 받지 않을 실력을 채워 나갈 수 있으면 
無所往而不爲義也(무소왕이불위의야) : 아무데에 가서도 의롭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士未可以言而言(사미가이언이언) : 선비가 말할 경우가 아닌데 말한다면 
是(시) : 그것은 
以言餂之也(이언첨지야) : 말하는 것으로 핥아오는 것이고 
可以言而不言(가이언이불언) : 말해야 할 경우에 말하지 않는다면 
是(시) : 그것은
以不言餂之也(이불언첨지야)니 : 말하지 않는 것으로 핥아 오는 것이다. 
是皆穿踰之類也(시개천유지류야) : 이런 것은 모두 벽을 뚫고 담을 뛰어 넘는 따위다.”
 
32
孟子曰言近而指遠者(맹자왈언근이지원자) : 맹자가 이르기를 “말은 비근하면서 그 뜻이 심원한 것이 
善言也(선언야) : 좋은 말이다. 
守約而施博者(수약이시박자) : 자신을 지켜 나가는 것을 조이고 베풀기를 넓게 한는 것이 
善道也(선도야) : 좋은 방도다. 
君子之言也(군자지언야) : 군자의 말이란 
不下帶而道存焉(불하대이도존언) : 허리띠를 내려가기까지 하니 않아도 거기에 도가 들어 있다. 
君子之守(군자지수) : 군자가 자신을 지켜 나가는 것이란 
脩其身而天下平(수기신이천하평) : 자신의 덕을 닦아서 천하가 화평해지는 것이다. 
人病(인병) : 사람들의 병은 
舍其田而芸人之田(사기전이운인지전) : 자기 밭을 버려두고 남의 밭에서 김매는 것을 병통으로 여기는데 
所求於人者重(소구어인자중) : 그것은 남에게 요구하는 것은 엄중하고 
而所以自任者輕(이소이자임자경) : 자기가 맡은 것은 소홀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33
孟子曰堯舜(맹자왈요순) : 맹자가 이르기를 “요·순은 
性者也(성자야) : 본성대로 산 사람들이다. 
湯武(탕무) : 탕왕과 무왕은 
反之也(반지야) : 본성으로 돌아갔다. 
動容周旋(동용주선) : 동작하고 돌아다니고 하는 것이 
中禮者(중례자) : 예에 맞는 것이 
盛德之至也(성덕지지야) : 대단한 덕의 극치다 
哭死而哀(곡사이애) : 죽은 사람을 곡하여 슬퍼하는 것은 
非爲生者也(비위생자야) : 산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經德不回(경덕불회) : 덕으로써 살아나가고 사악하게 굴지 않는 것은 
非以干祿也(비이간록야) : 그렇게 하여서 작록을 구하자는 것은 아니다. 
言語必信(언어필신) : 말하는 것이 반드시 신용이 있는 것은 
非以正行也(비이정행야) : 그렇게 함으로써 행실을 바르게 하자는 것은 아니다. 
君子(군자) : 군자는 
行法(행법) : 법도대로 행하여 
以俟命而已矣(이사명이이의) : 천명을 기다릴 뿐이다.”

 

34
孟子曰說大人(맹자왈설대인) : 맹자가 이를기를 “대인을 설득함에는 
則藐之(칙막지) : 그를 멀리 다루고 
勿視其巍巍然(물시기외외연) : 그의 위세 좋은 것을 보지 말 것이다. 
堂高數仞(당고수인) : 집의 높이가 여러 인이 되고 
榱題數尺(최제수척) : 서까래가 여러 척이 되는 집은 
我得志(아득지) : 내가 뜻을 이루어도 
弗爲也(불위야) : 짓고 살지 않는다. 
食前方丈(식전방장) : 음식을 사방 열 자 되는 상에 늘어놓고 
侍妾數百人(시첩수백인) : 시종드는 첩을 수백 명을 두는 짓은 
我得志(아득지) : 내가 뜻을 이루어도 
弗爲也(불위야) : 하지 않으며 
般樂飮酒(반락음주) : 대판으로 즐기며 술 마시고 
驅騁田獵(구빙전렵) : 말을 달리어 사냥하는 것 
後車千乘(후차천승) : 천승의 수레를 뒤따르게 하는 것은 
我得志(아득지) : 내가 뜻을 이루어도 
弗爲也(불위야) : 하지 않는 것들이고 
在彼者(재피자) : 나에게 있는 것은 
皆我所不爲也(개아소불위야) : 다 내가 하지 않는 것들이고 
在我者(재아자) : 나에게 있는 것은 
皆古之制也(개고지제야) : 다 옛날의 제도인데 
吾何畏彼哉(오하외피재) : 내가 무엇 때문에 그 사람을 두려워하겠는가?”

 

35
孟子曰養心(맹자왈양심) : 맹자가 이르기를 “마음을 수양하는데는 
莫善於寡欲(막선어과욕) : 욕망을 적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其爲人也寡欲(기위인야과욕) : 사람됨이 욕망이 적으면 
雖有不存焉者(수유불존언자) : 그것을 보존하지 않는 수가 있다 하더라도 
寡矣(과의) : 잃는 정도가 적다. 
其爲人也多欲(기위인야다욕) : 사람됨이 욕망이 많으면 
雖有存焉者(수유존언자) : 본심을 보존하는 수가 있다 하더라도 
寡矣(과의) : 보존하는 정도가 적다.”

 

36
曾晳(증석) : 증석이 
嗜羊棗(기양조) : 고욤을 먹기 좋아하였기 때문에 
而曾子不忍羊棗(이증자불인양조) : 증자는 차마 고욤을 먹지 못했다. 
公孫丑問曰膾炙與羊棗孰美(공손축문왈회자여양조숙미) : 공손추가 묻기를 “회와 볶은 고기하고 고욤은 어느쪽이 맛이 있습니까?” 
孟子曰膾炙哉(맹자왈회자재) : 맹자가 “회와 볶은 고기겠지.” 하고 말했다. 
公孫丑曰然則曾子(공손축왈연칙증자) : 공손추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증자는 
何食膾炙而不食羊棗(하식회자이불식양조) : 무엇 때문에 회와 볶은 고기는먹고 고욤은 먹지 않습니까 
曰膾炙(왈회자) : “회와 볶은 고기는 
所同也(소동야) : 다같이 먹기 좋아하데 
羊棗(양조) : 고음은 
所獨也(소독야) : 혼자만이 먹기 좋아했던 걱이었기 때문이다.” 
諱名不諱姓(휘명불휘성) : 이름은 휘하고 성은 휘하지 않는 것은 
姓(성) : 성은 
所同也(소동야) : 다같이 쓰는 것이요 
名(명) : 이름은 
所獨也(소독야) : 혼자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37
萬章問曰孔子在陳(만장문왈공자재진) : 만장이 묻기를 “공자께서 진네 계실 적에 
曰盍歸乎來(왈합귀호래) :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吾黨之士狂簡(오당지사광간) : 내 고장의 선비들은 과격하고 단순하여 
進取(진취) : 진취적이고 
不忘其初(불망기초) : 초지를 잃지 않는데.’하고 말했는데
孔子在陳(공자재진) : 공자가 진나라에 있을 때
何思魯之狂士(하사로지광사) : 무엇 때문에 노 나라의 과격한 선비들을 생각하셨을까요?” 
孟子曰孔子不得中道而與之(맹자왈공자불득중도이여지) : 맹자가 이르기를 “공자께서는 ‘중도를 가는 사람을 얻어서 가르치지 못한다면 
必也狂獧乎(필야광견호) : 나는 반드시 과격한 사람과 고집 센 사람을 택할 것이다. 
狂者(광자) : 과격한 사람은 
進取(진취) : 진취적이고 
獧者(견자) : 고집 센 사람은 
有所不爲也(유소불위야) : 하지 않는 일이 있으니까’하고 말씀하셨다. 
孔子豈不欲中道哉(공자개불욕중도재) : 공자께서 어찌 중도를 가는 사람을 원하지 않으셨겠느냐? 
不可必得(불가필득) : 꼭 얻게 될 수는 없었기 때문에 
故(고) : 그래서
思其次也(사기차야) : 그 다음가는 사람을 생각하셨던 것이다.”
敢問何如(감문하여) : “감히 여쭈어 보겠습니다. 
斯可謂狂矣(사가위광의) : 어떻게 되어야 과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曰如琴張曾晳牧皮者孔子之所謂狂矣(왈여금장증석목피자공자지소위광의) : “금장·증석·복피 같은 사람들이 공자께서 말씀하신 과격한들이다.” 
何以謂之狂也(하이위지광야) : “무엇 때문에 이들은 과격한 사람들이라고 하십니까?” 
曰其志嘐嘐然曰古之人古之人(왈기지교교연왈고지인고지인) : “그들의 뜻은 몹시 커서 ‘엣날 사람은 옛날 사람은’히거 뇌이나 
夷考其行而不掩焉者也(이고기행이불엄언자야) : 그들이 행한 것을 공평하게 살펴보면 그들의 말을 그대로 다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狂者(광자) : 과격한 사람도 
又不可得(우불가득) : 또한 얻지 못하면 
欲得不屑不潔之士而與之(욕득불설불결지사이여지) : 더러운 것을 접근시키려 하지 않는 선비를 얻어서 가르치기를 원하는 것으로 
是獧也(시견야) : 그것이 고집 센 사람이다 
是又其次也(시우기차야) : 이것은 또 그 다음 가는 사람이다.” 
孔子曰過我門而不入我室(공자왈과아문이불입아실) : “공자께서 ‘내 문을 지나가면서도 내 집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我不憾焉者(아불감언자) : 내가 유감스럽게 생각지 앟는 사람이 있다면 
其惟鄕原乎(기유향원호) : 그것은 향원일 뿐이다. 
鄕原(향원) : 향원은 
德之賊也(덕지적야) : 덕을 해치는 것이다.”고 말씀하셨는데 
曰何如(왈하여) : ‘어떻게 되어야 
斯可謂之鄕原矣(사가위지향원의) : 향원이라고 할 수 있읍니까?’ 
何以是嘐嘐也(하이시교교야) : ‘그렇게 뜻이 큰 것으로 이쩌자는 것인가?’ 
言不顧行(언불고행) : 말은 자기의 행동을 돌아보지 않고 
行不顧言(행불고언) : 행동은 말을 돌아 돌보지 않으면서 
則曰古之人古之人(칙왈고지인고지인) : ‘옛날 사람은 옛날 사람은’하고 뇌인다. 
行何爲踽踽凉凉(행하위우우량량) : 하는 짓은 무엇하려고 그다지도 외롭고 찬가? 
生斯世也(생사세야) :이 세상에 났으면 
爲斯世也(위사세야) : 이 세상에 맞게 살 것이다. 
善斯可矣(선사가의) : 선하면 되는 것이다. 하고 
閹然媚於世也者是鄕原也(엄연미어세야자시향원야) : 고자같이 세상에 아부하는 자는 향원이다. 
萬章曰一鄕(만장왈일향) : 만자가 말하기를 “한 고을에서 
皆稱原人焉(개칭원인언) : 다 원인이라고 부른다면 
無所往而不爲原人(무소왕이불위원인) : 아무데를 간들 원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孔子以爲德之賊(공자이위덕지적) : “공자께서 덕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하신 것은 
何哉(하재) : 무엇 때문입니까?”
曰非之無擧也(왈비지무거야) : “그를 비난하려 들면 이것이라고 들게 없고 
刺之無刺也(자지무자야) : 그를 풍자하려 들면 풍자할 거리가 없다. 
同乎流俗(동호류속) : 유속과 동조하고 
合乎汚世(합호오세) : 더러언 세상과 합류하고 
居之似忠信(거지사충신) : 가만히 있는 것은 충직하고 신용있는 것같고 
行之似廉潔(행지사렴결) : 행동하는 것은 청렴결백한 것 같아서 
衆皆悅之(중개열지) : 여러 사람들이 다 그를 좋아하고 
自以爲是而不可與入堯舜之道(자이위시이불가여입요순지도) : 자기도 그것이 옳다고 여기는데 그러한 사람과는 요·순의 J도에는 함께 들어갈 수 없다. 
故(고) : 그래서 
曰德之賊也(왈덕지적야) : 덕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孔子曰惡似而非者(공자왈악사이비자)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이비한 것을 미워한다. 
惡莠(악유) : 가라지를 미워하는 것은 
恐其亂苗也(공기란묘야) : 그것이 곡식 싹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라. 
惡佞(악녕) : 말을 잘 둘러대는 것을 미워하는 것은 .
恐其亂義也(공기란의야) : 그것이 의를 어지럽힐까 두려워서다. 
惡利口(악리구) : 날카로운 구변을 미워하는 것은 
恐其亂信也(공기란신야) : 그것이 신용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다. 
惡鄭聲(악정성) : 정나라의 음악을 미워하는 것은 
恐其亂樂也(공기란락야) : 아악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다. 
惡紫(악자) : 자주빛을 미워하는 것은 
恐其亂朱也(공기란주야) : 그가 붉은 것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다.”라고 하셨다. 
惡鄕原(악향원) : “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恐其亂德也(공기란덕야) : 그가 덕을 어지럽힐까 두려워다서”라고 하셨다. 
君子(군자) : 군자는 
反經而已矣(반경이이의) : 상도로 돌아갈 따름이다. 
經正(경정) : 상도가 바로 잡히면 
則庶民興(칙서민흥) : 평민들한테서도 역시 선한 기풍이 일어나게 되고 
庶民興(서민흥) : 평민들한데서도 선한 기풍이 일어나면 
斯無邪慝矣(사무사특의) : 그때에는 사특한 것이 없어진다.

 

38
孟子曰由堯舜至於湯(맹자왈유요순지어탕) : 맹자가 이르기를 “요·순 때부터 탕왕 때가지 
五百有餘歲(오백유여세) : 오백 여 년인데 
若禹皐陶則見而知之(약우고도칙견이지지) : 우와 고요같은 분들은 보고서 요·순을 알았고 
若湯則聞而知之(약탕칙문이지지) : 탕왕 같은 분은 듣고서 알았다. 
由湯至於文王(유탕지어문왕) : 탕왕 때부터 문왕 때까지는 
五百有餘歲(오백유여세) : 오백 여 년인데 
若伊尹萊朱則見而知之(약이윤래주칙견이지지) : 이윤과 내주 같은 분들은 보고서 알았고 
若文王則聞而知之(약문왕칙문이지지) : 문왕 같은 문들은 듣고서 알았다. 
由文王至於孔子(유문왕지어공자) : 문왕 때부터 공자 때까지는 
五百有餘歲(오백유여세) : 오백 여 년인데 
若太公望散宜生則見而知之(약태공망산의생칙견이지지) : 태공망과 산의생 같은 이는 보고서 알았고 
若孔子則聞而知之(약공자칙문이지지) : 공자 같은 분은 듣고서 알았다. 
由孔子而來(유공자이래) : 공자 때부터 
至於今(지어금) : 지금까지는 
百有餘歲(백유여세) : 오백 여 년인다. 
去聖人之世(거성인지세) : 성인이 살던 세대에서 
此其未遠也(차기미원야) : 이토록이나 가깝고 
近聖人之居(근성인지거) : 성인이 살던 고장에 
若此其甚也(약차기심야) : 가까이 있는 것이 이토록이나 접근하다니. 
然而無有乎爾(연이무유호이) : 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은 나오지 않는구나. 
則亦無有乎爾(칙역무유호이) : 그러니 앞으로도 역시 나오지 않을 것이로구나.”

 

 

 

진심장구상


제1장:

孟子曰 盡其心者는 知其性也니 知其性則知天矣니라.
맹자왈 진기심자는 지기성야니 지기성즉지천의니라.

 

存其心하야 養其性은 所以事天也오 妖壽에 不貳하야 修身以俟之는 所以立命也니라
존기심하야 양기성은 소이사천야오 요수에 불이하야 수신이사지는 소이립명야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의 마음을 다하는 사람은 자기의 본성을 알고, 본성을 알면 하늘을 알게 된다.
자기 마음을 보존하여 본성을 기르는 것은 하늘을 섬기는 것이오,
단명하거나 장수하거나 개의치 않고 몸을 닦아서 천명을 기다림은 천명을 온전히 하는 것이니라."

 

○진(盡):극진히 함, 철저히 함.
○지기성즉지천의(知其性則知天矣):성(性)이란 하늘이 명한 것으로서,
본성이 선하다는 것을 알면 성을 부여한 하늘의 마음이 어떤 것인가를 알게 됨.
○존기심(存其心):선한 본심을 잃지 않으려 하는 것.
○요수(妖壽):단명과 장수
○불이(不貳):의심하지 않는 것.
○사지(俟之):죽음을 기다림.
○입명(立命):천명을 온전히 하여 인위로써 해치지 않는 것.
 


제2장:

孟子曰 莫非命也나 順受其正이니라 是故로 知命者는 不立乎巖墻之下하나니라.
맹자왈 막비명야나 순수기정이니라 시고로 지명자는 불립호암장지하하나니라.

 

盡其道而死者는 正命也오 桎梏死者는 非正命也니라.
진기도이사자는 정명야오 질곡사자는 비정명야니라.

 

모든 일이 천명 아닌 것이 없으나, 그 올바른 천명을 순리대로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천명을 아는 사람은 위험한 장벽 밑에 서지 않는다.
자기 도리를 다하고 죽는 사람은 올바른제 명에 죽는 것이로, 형벌로 죽는 사람은 제 명이 아니니라." 

 

○순수기정(順受其正):정은 정명, 명의 올바른 것을 순리로 받아들임.
○암장(巖墻):위험한 장벽.
○진기도(盡其道):자기가 해야할 정당한 도리를 다함.
○질곡(桎梏):질은 족쇄, 곡은 수갑.
 


제4장:

萬物이 皆備於我矣니 反身而誠이면 樂莫大焉이오 强恕而行이면 求仁이 莫近焉이니라.
만물이 개비어아의니 반신이성이면 낙막대언이오 강서이행이면 구인이 막근언이니라

 

만물의 이치가 모두 나에게(나의 마음속에) 갖추어져 있으니, 자신을 반성해 보아 성실하면 즐거움이 더없이 크고,
힘써 너그럽게 행하면(노력하여 남을 자기처럼 생각하여 용서하는 마음으로 행하면) 인을 구하는 길이 더없이 가깝다.

 

○만물 개비어아의(萬物 皆備於我矣) 온갖 사람의 이치가 나에게 모두 갖추어져 있음.
○성(誠):성실함.
○강서(强恕):노력해서 진심으로 남을 생각해 주는 것.
 


제6장:

孟子曰 人不可以無恥니 無恥之恥면 無恥矣니라.
맹자왈 인불가이무치니 무치지치면 무치의니라.

 

맹자가 말씀하셨다. "사람이란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된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음을 부끄러이 여긴다면 부끄러움이 없게 될 것이다."

 

○무치지치(無恥之恥):부끄러움이 없는 것, 부끄로움을 모르는 것. 즉 후안무치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
○무치의(無恥矣):부끄러워할 일이 없어진다.
 


제7장:

恥之於人이 大矣니라. 爲機變之巧者는 無所用恥焉이니라. 不恥不若人이면 何若人有리오.
치지어인이 대의니라. 위기변지교자는 무소용치언이니라. 불치불약인이면 하약인유리오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다.
임시변통하는 기교를 부리는 사람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쓸 데가 없다.
부끄러워하지 않음이 남과 다르다면 무엇이 남과 같겠는가?"

 

○기변지교(機變之巧):임기응변의 잔재주.
○무소용치언(無所用恥焉):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소용이 없다는 말.
○불치불약인(不恥不若人):남과 같지 않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음.

 

제9장:

孟子 謂宋句踐曰子 好遊乎오. 吾 語子遊하리오.
맹자 위송구천왈자 호유호오. 오 어자유하리오.

 

人知之라도 亦囂囂이오, 曰何如라야 斯可以囂囂矣이꼬. 曰尊德樂義則可以囂囂矣니라.
인지지라도 역효효이오, 왈하여라야 사가이효효의이꼬. 왈존덕낙의즉가이효효의니라.

 

故로 士는 窮不失義하며 達不離道이오. 窮不失義故로 士得己焉하고 達不離道故로 民不失望焉이오.
고로 사는 궁불실의하며 달불리도이오. 궁불실의고로 사득기언하고 달불리도고로 민불실망언이오.

 

古之人이 得志하얀 澤加於民하고 不得志하얀 修身見於世하니 窮則獨善其身하고 達則兼善天下오.
고지인이 득지하얀 택가어민하고 부득지하얀 수신현어세하니 궁즉독선기신하고 달즉겸선천하오.

 

맹자께서 송구천에게 말씀하셨다.
"당신이 유세하기를 졸아하세오? 내가 당신에게 유세에 대해서 말해 주겠소.
남이 알아 주어도 태연해야 하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태연해야 하오."

"어떻게 해야 태연해질 수 있습니까?"
"덕을 존중하고 의리를 즐거워하면 태연해질 수 있소.
그러므로 선비는 궁해도 의리를 잃지 않고, 잘 되어도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오.
궁해도 의리를 잃지 않기 때문에 선비는 자기 자신을 보전할 수 있고,
잘 되어도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이 실망하지 않을 것이오.
옛날 사람들은 뜻을 얻어서는 은택이 백성들에게 입혀졌고, 뜻을 얻지 못하면 몸을 닦아 세상에 이름을 나타냈소.
궁하면 혼자서 제 몸을 선하게 가지고, 잘 되면 천하 사람들과 함께 선을 행하는 것이오."

 

○송구천(宋句踐):송은 성이고 구천은 이름.
○유(遊):유세
○효효(囂囂):자득하고 욕기가 없는 모양.
○불실망(不失望):백성들의 기대에 어그러지지 않음.
○현어세(見於世):명예와 공적이 세상에 나타남.
○겸선천하(兼善天下):자신뿐 아니라 천하 사람들과 함께 널리 선을 행함을 이름.

 

제12장:

孟子曰 以佚道使民이면 雖勞나 不怨하고 以生道殺民이면 雖死나 不怨殺者니라.
맹자왈 이일도사민이면 수로나 불원하고 이생도살민이면 수사나 불원살자니라.

 

편하게 해주려는 일로(목적으로) 백성을 부리면 비록 힘들어도 원망하지 않고,
살려주기 위한 방법으로 백성을 죽이면 비록 죽을지라도 죽이는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일도(佚道):백성들을 안락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일.
○이생도살민(以生道殺民):백성들을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 더러 백성들을 죽이는 경우가 있을 때에는의 뜻.
 


제15장:

孟子曰 人之所不學而能者는 其良能也요 所不慮而知者는 其良知也니라. 
맹자왈 인지소불학이능자는 기양능야요 소불려이지자는 기양지야니라.

 

孩提之童이 無不知愛其親也며 及其長也하야 無不知敬其兄也니라.

해제지동이 무부지애기친야며 급기장야하야 무부지경기형야니라.

 

親親은 仁也오 敬長은 義也니 無他라 達之天下也니라. 

친친은 인야오 경장은 의야니 무타라 달지천하야니라.

 

사람이 배우지 않고서도 할 수 있는 것을 양능(良能), 생각하지 않고서도 아는 것을 양지(良知)라고 한다.
어린아이도 자기 어버이를 사랑할 줄 알고, 자라면 자기 형을 공경할 줄 안다.
부모를 부모로 만드는 것은 인(仁)이고 어른을 공경하는 것은 의(義)이니,
다름아닌 천하 공통의 도덕율이기 때문이니라.

 

○양지양능(良知良能):배우지 않고 저절로 알고, 할 수 있는 능력.
○해제지동(孩提之童):웃을 줄 알고 안아줄 만한 나이.
○달지천하야(達之天下也):어버이를 공경하고 어른을 받드는 것은 천하 공통의 것.
 


제18장:

孟子曰 人之有德慧術知者는 恒存乎疢疾이니라.
맹자왈 인지유덕혜술지자는 항존호진질이니라.

 

獨孤臣孼者는 其操心也 危하며 其慮患也 深故로 達이니라
독고신얼자는 기조심야 위하며 기려환야 심고로 달이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덕행과 지혜와 학술과 지식을 갖게 되는 것은 언제나 환난 속에서 얻게 되는 것이다.
오직 의로운 신하와 버림받은 서자만이 위태할까 조심하고 환란이 있을까 깊이 생각하므로 사리를 깨우치게 된다."

 

○덕혜술지(德慧術知):주자는 덕(德)의 혜(慧)와 술(術)의 지(知)라고 하고,
조기는 덕행(德行), 자혜(智慧), 재지(才智)라 하였다.
○진질(疢疾):재난의 뜻.
○고신(孤臣):임금에게 버림받은 외로운 신하.
○얼자(孼者):서자.
○조심(操心):마음가짐, 마음씀.
○달(達):사리를 깨우치는 것.
 


제20장:

孟子曰 君子 有三樂이나 而王天下는 不與存焉이니라. 父母俱存하며 兄弟無故가 一樂也오
맹자왈 군자 유삼락이나 이왕천하는 불여존언이니라. 부모구존하며 형제무고가 일락야오.

 

仰不愧於天하며 俯不於人이 二樂也오 得天下英才하여 而敎育之가 三樂也니
앙불괴어천하며 부부어인이 이락야오 득천하영재하여 이교육지가 삼락야니   

 

君子 有三樂而王天下 不與存焉이니라.
군자 유삼락이왕천하 불여존언이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천하에 왕노릇 하는 것은 거기에 들지 않는다.
부모가 다 생존하고 형제들이 무고함이 첫 번째 즐거움이오,
우러러보아서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서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것이 그 두 번째이오,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그 세 번째이다.
군자에게 즐거움이 셋 있으나 천하에 왕노릇하는 것은 거기에 들지 않느니라."

 

○불여존(不與存):여기에 끼여있지 않음.
○영재(英才):영특한 재질.
 


제24장:

孟子曰 孔子는 登東山而小魯하시고 登太山而小天下하시니
맹자와 공자는 등동산이소노하시고 등태산이소천하하시니 

 

故로 觀於海者에 難爲水요 遊於聖人之門者엔 難爲言이니라
고로 관어해자에 난위수요 유어성인지문자엔 난위언이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자께서 동산에 올라서는 노나라가 작다고 느끼셨고, 태산에 올라서는 천하가 작다고 느끼셨다.
그러므로 바다를 본 사람에게는 물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고, 성인의 문하에서 노니는 사람에게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동산(東山):노나라 동쪽의 산.
○태산(太山):태산과 같아, 오악(五岳)의 하나.
○난위수(難謂水):큰 물을 본 사람에게는 작은 물은 물이 될 수 없다.
○난위언(難謂言):성인의 말씀을 들은 사람에게는 여타 사람의 말은 말이 될 수 없다.
 


제26장

孟子曰:
楊子는 取爲我하니 拔一毛而利天下라도 不爲也하니라 墨子는 兼愛하니 摩頂放踵이라도
양자는 취위아하니 발일모이리천하라도 불위야하니라 묵자는 겸애하니 마정방종이라도     

 

利天下인댄 爲之하니라 子莫은 執中하니 執中이 爲近之나 執中無權이 猶執一也니라
이천하인댄 위지하니라 자막은 집중하니 집중이 위근지나 집중무권이 유집일야니라. 

 

所惡執一者는 爲其賊道也니 擧一而廢百也니라.
소오집일자는 위기적도야니 거일이폐백야니라.

 

"양자는 위아설(나만을 생각함)을 주장하니, 한 올의 털을 뽑아서 천하를 이롭게 한다 해도 하지 않는다.
묵자는 겸애설을 주장하니 머리 꼭대기에서 발뒤꿈치까지 갈아 없어져도 천하에 이롭다면 한다.
자막은 중간을 취하는데 중간을 취하는 것이 정도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중간을 취하면서 변화가 없으면 그 것은 한가지만 고집하는 것과 같다."

 

○양자(楊子)·묵자(墨子):양주(楊朱)·묵적(墨翟).
○마정방종(摩頂放踵):정수리를 갈아 발뒤꿈치까지 이름, 마(摩)는 마(磨), 방(放)은 치(致).
가는 것이 아니라 마찰하여 털을 하나도 없게 만든다고 보기도 함.
○자막(子莫): 노나라의 현인으로 양자와 묵자의 극단론을 피하고 그 중간을 취할 것을 주장했다.
그것은 유가(공맹자의 사상)의 도에 가깝기는 하지만 융통성이 없는 한 가지만 고집을 하여
맹자는 이를 인의를 해치는 것이라하여 기피하였다.
○무권(無權):임기응변하는 권도가 없음. 권(權)은 저울을 다는 저울추.
○적도(賊道):도를 해침.
○거일폐백(擧一廢百):한 가지 적의함을 얻고 그밖의 모든 것을 버리고 마는 것.
 


제27장

饑者 甘食하고 渴者 甘飮하나니 是 未得飮食之正也라 饑渴이 害之也니 其惟口服이 有饑渴之害리오.
기자 감식하고 갈자 감음하나니 시 미득음식지정야라 기갈이 해지야니 기유구복이 유기갈지해리오.

 

人心이 亦皆有害하니라. 人能無以饑渴之害로 爲心害則不及人을 不爲憂矣리라.
인심이 역개유해하니라. 인능무이기갈지해로 위심해즉불급인을 불위우의리라.

 

굶주린 사람은 달게 먹고 목마른 사람은 달게 마신다.
그러나 음식의 진정한 맛은 모른다. 굶주림과 목마름이 그것을 해친 것이다.
어찌 입과 배에만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가 있겠는가?사람의 마음도 역시 그러한 해가 있다.
사람이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로 인해서 마음의 해를 받지 않는다면,
내가 지금 남처럼 부귀하지 못하다 하더라도 근심하지 않을 것이다.

 

○음식지정(飮食之正):음식의 바른 맛.
○인심역개유해(人心亦皆有害):인심도 기갈 즉 빈천으로 해를 입어 정도를 분간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는 말.
○불급인불위우(不及人不爲憂):부귀에 있어 남을 따라가지 못해도 그것을 근심으로 여기지 않게 되는 것. 
 


제36장

孟子 自范之齊러시니 望見齊王之子하시고 喟然嘆曰居移氣하며 養移體하니니 大哉라 居乎아

맹자 자범비제러시니 망견제왕지자하시고 위연탄왈거이기하며 양이체하나니 대재라 거호아

 

夫非盡人之子與아. 王子宮室車馬衣服이 多與人同而王子 若彼者는 其居 使之然也니
부비진인지자여아. 왕자궁실거마의복이 다여인동이왕자 약피자는 기거 사지연야니

 

況居天下之廣居者乎아. 魯君이 之宋하야 呼於垤澤之門이어늘 守者 曰此非吾君也로되
황거천하지광거자호아. 노군이 지송하야 호어질택지문이어늘 수자 왈차비오군야로되

 

何其聲之似我君也오 하니 此는 無他라 居相似也니라. 
하기성지사아군야오 하니 차는 무타라 거상사야니라.

 

공자께서 범(范)으로부터 제(齊)나라로 가셔서 제왕(齊王)의 아들을 바라보시고

숨을 길게 내쉬며 감탄하여 말씀하셨다.
"거처하는 환경에 따라 기품이 달라지고, 봉양하는 물건에 따라 몸이 변하는 것이다.
대단하다! 거처하는 환경은, 모두 다 사람의 아들이 아니겠는가.
왕자의 궁실과 거마와 의복은 대체로 남들과 같은데, 왕자가 저러한 것은 그가 거처하는 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이니라.
하물며 천하의 넓은 집에 거처하는 것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노나라의 임금이 송나라에 가서 질택(垤澤)이라는 곳의 성문을 열라고 소리쳤는데,
문지기가 '이이는 우리 임금님이 아닌데 어쩌면 그 목소리가 우리 임금님과 닮았을까?' 하고 말했다고 하니,
이는 다름아닌 거처하는 환경이 비슷해서이니라."

 

○범(范):제나라의 읍.
○제(齊):여기서는 제나라의 서울을 말함.
○망견(望見):멀리서 바라봄.
○위연(喟然):한숨을 내쉬며 감탄하는 모양.
○기(氣):기상.
○대재거호(大哉居乎):대단하다. 거처하는 환경이 사람의 기상을 변하게 하는 것은.
○천하지광거(天下之廣居):인(仁)을 가르킴.
○질택지문(垤澤之門):송나라의 성문 이름.

 


제37장

食而弗愛면 豕交之也오 愛而不敬이면 獸畜之也니라.
사이불애면 시교지야오 애이불경이면 수축지야니라. 

 

恭敬者는 弊之未將者也니라. 

공경자는 폐지미장자야니라.

 

恭敬而無實이면 君子 不可虛拘니라.
공경이무실이면 군자 불가허구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먹이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은 돼지로 대하는 것이오, 사랑하면서 공경하지 않는 것은 짐승으로 기르는 것이다.
공경한다는 것은 예물을 보내기 전부터 갖는 마음이다.

공경하면서 실상이 없으면 군자는 헛되이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이니라."

 

○사(食):녹봉을 주어 먹여 살리는 것.
○시교(豕交):돼지 대하듯이 사귀는 것.
○수축(獸畜):짐승을 기르듯 하는 것.
○폐지미장자야(弊之未將者也):예물을 드리기 이전부터 공경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뜻.
○공경이무실운운(恭敬而無實云云):공경만 할 뿐 진언을 받아들이고 등용을 해주고
하지 않으면 군자는 헛되이 주는 것만 받아들이고 머물러 있지 않음을 말함.

 

제40장

君子之所以敎者 五니 有如時雨 化之者하며 有成德者하며 有達財者하며 有答問者하며
군자지소이교자 오니 유여시우 화지자하며 유성덕자하며 유달재자하며 유답문자하며

 

有私淑艾者하니 此五者는 君子之所以敎也니라.
유사숙예자하니 차오자는 군자지소이교야니라

 

군자가 가르치는 방법에 다섯 가지가 있으니, 제때에 내리는 비가 초목을 자라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 있고,
덕을 이루게 해주는 것이 있고, 재능을 발휘시켜 주는 것이 있고, 물음에 대답해 주는 것이 있고,
혼자서 덕을 잘 닦아 나가도록 해주는 것이 있다. 이 다섯 가지는 군자가 가르치는 방법이니라."

 

○소이교(所以敎):가르치는 방법.
○시우(時雨):제때 내리는 비.
○성덕(成德):덕성을 성취시켜 줌.
○달재(達財):재능을 충분히 신장시켜 줌.
○사숙예(私淑艾):사는 남모르게 혼자서, 숙(淑)은 참해짐, 예(艾)는 다스림,
즉 혼자서 닦아 나아가는 것으로, 그것도 간접적인 교육 방법임.
 


제41장

公孫丑曰 道則高矣美矣나 宜若登天然이라.
공손추왈 도즉고의미의나 의약등천연이라. 

 

似不可及也니 何不使彼로 爲可幾及而日孶孶也이꼬

사불가급야니 하불사피로 위가기급이일자자야이꼬

 

孟子曰 大匠이 不爲拙工하야 改廢繩墨하며 예 不爲拙射하야 變其彀率이니라.
맹자왈 대장이 불위졸공하야 개폐승묵하며 예 불위졸사하야 변기구율이니라. 

 

君子引而不發하야 躍如也하야 中道而立이어든 能者從之니라.
군자인이불발하야 약여야하야 중도이립이어든 능자종지니라

 

공손추가 말하길, "도는 높고도 아름다운 것을 말합니다만,

그것은 마치 하늘에 올라가는 것같이 높아 거기에 도달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왜 도달할 수 있을 만큼 만들어서 매일같이 꾸준히 따라가게 하지 않습니까?"
(맹자의 추구하는 도가 너무 어려워 공손추가 좀 쉬운 방법을 알려 달라는 물음에 다음 구절로 대답한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한 목수는 서투른 목수를 위해 먹줄을 고치거나 없애지 않는다.
예 는 졸렬한 사수를 위해 그의 활 당기는 방법을 바꾸지 않는다.
군자는 활을 당겨 쏘지는 않고 마치 금방 튀어나갈 듯한 자세로 똑바로 서있는 것과 같다.
능력이 있으면 그것을 보고 따라오는 것이다."

 

○기급(幾及):겨우 마침. 어렵게 도달할 수 있는 것.
○자자(孶孶):꾸준히 힘쓰는 모양.
○승묵(繩墨):먹줄
○에(羿):사람 이름.
○대장(大匠):대목.
○졸공(拙工):졸렬한 목곡.
○졸사(拙射):졸렬한 사수.
○구율(彀率):활을 당기는 한다.
○약여(躍如):뛰듯이 금방 발사하려는 모양.
○중도(中道):활쏘기를 말하면 가장 적당한 위치, 학문으로 말하면 중용에 적의한 도를 말함.

 

제44장

孟子曰:
於不可已而已者는 無所不已오 於所厚者薄이면 無所不薄也니라 其進이 銳者는 其退速이니라
어불가이이이자는 무소불이오 어소후자박이면 무소불박야니라 기진이 예자는 기퇴속이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서 안될 데서 그만두는 사람은 그만두지 않을 데가 없을 것이오,
후하게 할 데에서 박하게 하는 사람은 박하게 하지 않을 데가 없을 것이다.
전진하는 것이 빠른 사람은 후퇴하는 것도 빠르니라."

 

○불가이(不可已):그만두어서는 안 되는 꼭 해야 할 일.
○무소불이(無所不已):그만두지 않는 것이 없는 즉 어떠한 중요한 일도 다 그만두어 버리는 것.
○소후(所厚):후하게 해주어야 되는 것.
 


진심 장구 하( 盡心 章句 下)


제1장:

孟子曰 不仁哉라 梁惠王也여, 仁者는 以其所愛하고 及其所不愛하고 不仁者는 以其所不愛로 及其所愛니라.
맹자왈 불인재라 양혜왕야여, 인자는 이기소애하고 급기소불애하고 불인자는 이기소불애로 급기소애니라.

 

맹자왈: "양혜왕이야말로 인자하지 못한 임금이다.
인자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마음으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미루어 나가고,
인자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대하는 말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미루어 나가느니라."

 

제3장

孟子曰 盡信書則不如無書니라. 吾於武成에 取二三策而已矣로라.
맹자왈 진신서즉불여무서니라. 오어무성에 취이심책이이의로라.

 

仁人은 無敵於天下니 以至仁으로 伐至不仁이어니 而何其血之流杵也리오.
인인은 무적어천하니 이지인으로 벌지불인이어니 이하기혈지류저야리오.

 

맹자왈: "서경을 그대로 다 믿는다면 서경이 없느니만 못하느니라.
나는 무성편(武成篇)에 있어서는 두서너 쪽만 취할 따름이다.
인자한 사람은 천하에 대적할 사람이 없다. 지극히 인자한 사람이 극도로 인자하지 않은 사람을 쳤는데,
어찌 피가 흘러 절굿공이가 떠내려갔단 말인가?"

 

○서(書):서경(書經).
○무성(武成):서경의 편명, 무왕이 주(紂)를 치고 돌아와서 그 전말을 쓴 것. 고문상서에만 들어 있어 위작으로 친다.
○책(策):대쪽. 옛날에는 대쪽에다 글을 써서 가죽끈으로 엮었다.
○지인(至仁):지극한 인.
○지불인(至不仁):지극한 불인. 주(紂)를 가르킴.
○저(杵):절굿공이. 방패로 보기도 함.
 


제4편

孟子曰 有人이 曰我 善爲陳하며 我 善爲戰이라 하면 大罪也니라.
맹자왈 유인이 왈아 선위진하며 아 선위전이라 하면 대죄야니라. 

 

國君이 好仁이면 天下에 無敵焉이니 南面而征에 北狄이 怨하며 東面而征에 西夷 怨하야 曰奚爲後我오 하니라.

국군이 호인이면 천하에 무적언이니 남면이정에 북적이 원하며 동면이정에 서이 원하야 왈혜위후아오 하니라.

 


맹자왈: "어떤 사람이 '나는 진치기를 잘하고, 또 전쟁을 잘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큰 죄이니라.
임금이 인(仁)을 좋아하면 천하에 대적할 상대가 없다.
남쪽을 향해 정벌하면 북쪽 오랑캐가 원망하고, 동쪽을 향해 정벌하면 서쪽 오랑캐가 원망하며
'왜 우리를 뒤로 돌리는가'하고 말했던 것이다." 

 

○남면이정(南面而征):탕임금이 정벌에 나섰을 때 이야기.
 


제9장

孟子曰 身不行道면 不行於妻子요 使人不以道면 不能行於妻子니라.
맹자왈 신불행도면 불행어처자요 사인불이도면 불능행어처자니라.

 

맹자왈; "자신이 도를 행하지 않으면 처자에게도 시행되지 않고,

남을 부리는데 도(道)로 하지 않으면 처자도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불행어처자(不行於妻子):처자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음.
○불능행어처자(不能行於妻子):명령이 처자에게도 행해지지 않음.

 

제10장

孟子曰 周于利者는 凶年이 不能殺하고 周于德者는 邪世 不能亂이니라.
맹자왈 주우이자는 흉년이 불능살하고 주우덕자는 사세 불능란이니라.

 

맹자왈: "이익에 주밀(周密)한 사람은 흉년도 그를 죽이지 못하고,

덕이 많은 사람은 사악한 세상도 그를 현혹시키지 못한다.

 

○주(周):주밀함, 풍족함.
○사세(邪世):간악한 세상.
○난(亂):정도를 버리고 사악을 행하게 하는 것.

 

제11장

孟子曰 好名之人은 能讓千乘之國하나니 荀非其人이면 簞食豆羹에 見於色하나니라.
맹자왈 호명지인은 능양천승지국하나니 순비기인이면 단사두갱에 현어색하나니라.


맹자왈: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천승의 나라도 사양할 수 있으나,
진정 그러한 사람이 아니면 한 대그릇의 밥과 한 나무그릇의 국에도 내색을 하느니라."

 

○기인(其人):진정으로 욕심이 없는 사람.
○단사두갱(簞食豆羹):한 대그릇의 밥과 한 나무그릇의 국.
○현어색(見於色):얼굴에 본심을 나타냄.
 


제14장

孟子曰 民이 爲貴하고 社稷이 次之하고 君이 爲輕하니라. 是故로 得乎丘民이 而爲天子오.
맹자왈 민이 위귀하고 사직이 차지하고 군이 위경하니라. 시고로 득호구민이 이위천자오.

 

得乎天子 爲諸侯 得乎諸侯 爲大夫니라. 諸侯 爲社稷則變置하나니라. 
득호천자 위제후 득호제후 위대부니라. 제후 위사직즉변치하나니라. 

 

犧牲이 旣成하며 자盛이 旣潔하고 祭祀以時하되 然而旱乾水溢則變置社稷하나니라.
희생이 기성하며 자성이 기결하고 제사이시하되 연이한건수일즉변치사직하나니라.

 

맹자왈: "백성이 귀중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고, 임금은 가벼운 존재다.
그러므로 백성들의 마음에 들어야 천자가 되고, 천자의 마음에 들어야 제후가 되고,

제후의 마음에 들어야 대부가 되느니라.
제후가 사직을 위태롭게 하면 바꾸어 놓는다. 희생의 제물이 이미 마련되고,

제물로 괼 곡식도 깨끗하게 마련되고, 제사를 제때에 지내는데,

그래도 한발과 수해가 나면 사직을 옮겨 놓느니아."

 

○사작(社稷):사는 토지신, 직은 곡식의 신, 국가를 뜻하는 말로 쓰임.
○구민(丘民):들밭에서 농사를 짓는 백성.
○변치(變置):다른 제후를 갈아 세운다.
○희생기성(犧牲旣成):사직에 제사지낼 희생이 충분이 살찌는 것.
○자성(자盛):제물로 괼 곡식.
○한건(旱乾):한발.
○수일(水溢):홍수.

 

제16장

孟子曰 仁也者는 人也니 合而言之하면 道也니라.
맹자왈 인야자는 인야니 합이언지하면 도야니라.

 

맹자왈: 인이란 사람이니(사람이 행하는 것이니) 이 둘을 합쳐서 말하면 도이다.

 

○인인(仁人)과 도(道)의 상관관계를 말하였는데, 너무 간결하여 뜻이 명확하지 않은 감이 있다.
 


제20장

孟子曰 賢者는 以其昭昭로 使人昭昭어늘 今엔 以其昏昏으로 使人昭昭로다.
맹자왈 현자는 이기소소로 사인소소어늘 금엔 이기혼혼으로 사인소소로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현자는 자기의 밝은 덕으로 남을 밝게 해주는데, 지금은 자기의 흐려진 덕으로 남을 밝혀 주려 드느니라."

 

○소소(昭昭):덕이 밝은 모양.
○혼혼(昏昏):덕이 어두운 모양. 
 


제21장

孟子 謂高子曰山徑之蹊間이 介然用之而成路하고 爲間不用則茅塞之矣나니
맹자 위고자왈산경지혜간이 개연용지이성로하고 위간불용즉모색지의나니

 

今에 矛塞子之心矣나니 今에 茅塞子之心矣로다.
금에 모색자지심의나니 금에 모새자지심의로다.

 

맹자께서 고자에게 말씀하셨다.
"산골짜기 오솔길도 사람이 다니면 길이 나고,

얼마 동안 다니지 않는다면 곧 거기에 풀이 우거져 막혀 버리게 된다.
지금 띠풀이 너의 마음을 뒤덮고 있다.

 

○고자(高子):제나라 사람으로 맹자의 제자.
○산경(山徑):산골 오솔길.
○혜간(蹊間):발자국난 틈바구니.
○개연(介然):잠간동안.
○자지심(子之心):그대의 마음.
 


제26장

孟子曰 逃墨이면 必歸於楊이오 逃楊이면 必歸於儒니 歸커든 斯受之而已矣니라.
맹자왈 도묵이면 필귀어양이오 도양이면 필귀어유니 귀커든 사수지이이의니라.

 

今之與楊墨辯者는 如追放豚하니 旣入其笠이어든 又從而招之로다.
금지여양묵변자는 여추방돈하니 기입기립이어든 우종이초지로다.

 

맹자왈: 묵가(兼愛說)에서 뛰쳐나오면 양가(爲我說)로 돌아가고, 양가에서 뛰쳐나오면 반드시 유가로 돌아온다.
돌아오면 그대로 받아들일 따름이다. 그런데 지금 양· 묵과 논쟁하는 사람들은 마치 놓친 돼지를 쫓듯이 하여,
이미 우리 속에 들어왔는데도 쫓아가서 그 다리를 묶는구나."

 

○방돈(放豚):우리를 뛰쳐나간 돼지.
○입(笠):우리.
○초(招):네 다리를 묶는 것.

 

제28장

孟子曰 諸侯之寶 三이니 土地와 人民과 政事요 寶珠玉者는 必殃必及身이니라.
맹자왈 제후지보 삼이니 토지와 인민과 정사요 보주옥자는 필앙필급신이니라.

 

맹자왈: "제후에게는 세 가지 보배가 있으니, 토지와 인민과 정사이다.
주옥을 보배로 삼는 자는 반드시 재앙이 몸에 미치게 되느리라."


 
제30장

夫子之設科也는 往者를 不追하며 來者를 不拒하사 苟以是心으로 至거든 斯受之而已矣시니라
부자지설과야는 왕자를 불추하며 내자를 불거하사 구이시심으로 지거든 사수지이이의시니라

 

선생님이 과목 마련한 것을 보면 가는 자를 붙들지 않고 (배우러)오는 자를 막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진실로 배우려는 성심에서 왔으면 받아들였을 뿐이겠지요."

 

제31장

孟子曰 人皆有所不忍하니 達之於其所忍이면 仁也오 人皆有所不爲하니 達之於其所爲면 義也니라.

맹자왈 인개유소불인하니 달지어기소인이면 인야오 인개유소불위하니 달지어기소위면 의야니라. 

 

人能充無欲害人之心이면 而仁을 不可勝用也며 人能充無穿踰之心이면 而義를 不可勝用也니라.

인능충무욕해인지심이면 이인을 불가승용야며 인능충무천유지심이면 이의를 불가승용야니라.

 

人能充無受爾汝之實이면 無所往而不爲義也니라.
인능충무수이녀지실이면 무소왕이불위의야니라

 


맹자왈:사람은 누구나 차마 (모질게)못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 마음을 참고 할 수 있는 데까지 나아가면 그것이 바로 인(仁)이니라.
사람은 누구나 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 마음을 하는 데까지 미루어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의(義)이니라.
사람이 남을 해치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을 길러나가면 인을 다 감당해 쓸 수가 없고,
사람이 벽을 뚫고 담을 넘지 않겠다는 마음을 길러나가면 의를 다 감달해 쓸 수 없다.
사람이 '얘, 재'하는 업신여긴을 받지 않으려는 실상을 길러나가면,

어디를 가나 의로운 일을 하지 못할 것이 없느니라."

 

○소불인(所不忍):차마 모질게 못하는 마음, 즉 측은한 마음.
○소불위(所不爲):해서는 안 된다고 여기는 마음.
○충(充):확충.
○ 천유(穿踰):천(穿)은 구멍을 뚫는 것. 유(踰)는 담을 넘는 것.
○이녀(爾汝):얘, 재 하고 멸시를 받는 것.
 


제32장

孟子曰 言近而指遠者는 善言也오 守約而施博者는 善道也니 君子之言也는 不下帶而道存焉이니라.
맹자왈 언근이지원자는 선언야오 수약이시박자는 선도야니 군자지언야는 불하대이도존언이니라.

 

君子之守는 脩其身而天下平이니라.
군자지수는 수기신이천하평이니라. 

 

人病은 舍其田而芸人之田이니 所求於人者 重이오 而所以自任者 輕이니라. 

인병은 사기전이운인지전이니 소구어인자 중이오 이소이자임자 경이니라.

 


맹자왈:말은 비근하면서도 그 뜻이 심원한 말이 좋은 말이다.
지키기를 간략히 하고 베풀기를 넓게 하는 것이 좋은 도이다.
군자의 말은 허히띠를 내려가지 않고도 거기에 모두 깃들어 있느니라."
군자가 자기 자신의 몸을 지텨나가는 방법은 자신을 닦음으로써 천하가 태평해지는 것에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 밭을 버려두고 남의 밭에서 김을 매는 것을 잘못으로 여기는데,
그것은 남에게 구하는 것은 엄중하고, 자기가 맡은 것은 소홀하게 다루기 때문에 그러하느니라."

 

○언근(言近):말의 표현이 비근함.
○지원(指遠):지(指)는 지(旨)와 같아. 함축된 의의가 심원함.
○약(約):긴략의 뜻.
○불하대(不下帶):목전, 가까이의 뜻.
○병(病):병통, 폐단.

 

제34장

孟子曰 說大人則묘之하여 勿視其巍巍然이니라.
맹자왈 세대인즉묘지하여 물시기외외연이니라.

맹자왈: "대인을 설득할 때에는 그를 가볍게 여기고 그의 당당한 위세를 안중에 두지 말 것이다."

 

○대인(大人):여기서 말하는 대인은 제후를 비롯한 존귀한 인물 
○묘(艸+貌): 가볍게 여김.
○의의연(巍巍然):위세가 대단한 모양.
 


제35장

孟子曰 養心이 莫善於寡慾하니 其爲人也 寡欲이면 雖有不存焉者라도 寡矣오.
맹자왈 양심이 막선어과욕하니 기위인야 과욕이면 수유불존언자자라 과의오.

 

其爲人也 多欲이면 雖有存矣者라도 寡矣니라.
기위인야 다욕이면 수유존의자라도 과의

 

맹자왈:"마음을 수양하는 데는 욕심을 적게 하는 것 보다 좋은 방법이 없느니라.
사람됨이 욕망이 적으면, 비록 본심을 보존하지 못하더라도 잃는 정도가 적다.
사람됨이 욕심이 많으면, 비록 본심을 보존하더라도 보존하는 정도가 적으니라." 

 

○양심(養心):인간의 본성을 기르는 것.
○존(存):인의의 본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여 그것을 간직하는 것.
 


제37장

孔子曰 惡似而非者하노니 惡莠는 恐其亂苗也오 惡은 恐其義也오 惡利口는 恐其亂信也오
공자왈 오사이비자하노니 오유는 공기난묘야오 오녕은 공기의야오 오리구는 공기난신야오

 

惡鄭聲은 恐其亂樂也오 惡紫는 恐其亂朱也 惡鄕原은 恐其亂德也라 하시니라.
오정성은 공기난락야오 오자는 공기란주야 오향원은 공기란덕야라 하시니라. 

 

君子反經而已矣니 經正則庶民이 興하고 庶民이 興하면 斯無邪慝矣니라.

군자반경이이의니 경정즉서민이 흥하고 서민이 흥하면 사무사특의니라.

 

 

공자왈: "나는 사이비한 것을 미워한다.
가라지를 미워하는 것은 곡식 싹과 혼동될까 두려워서이고,

말재주있는 것을 미워하는 것은 의를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정(鄭)나라 음악을 미워하는 것은 아악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덕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다'고 하셨느니라.
군자는 상도로 돌아갈 뿐이다. 

상도가 바로잡히면 모든 백성들이 감동을 받아 분발하게 되고,
백성들이 분발하게 되면 그때에는 사특한 것이 없어지느니라.

 

○녕():말을 둘러대는 것.
○이구(利口):다변으로 믿음이 없는 것.
○정성(鄭聲):정나라의 음란한 음악.
○자(紫):자주 색. 간색(間色)
○경(經):상(常)과 같아 만세 불변한 상도.
○사특(邪慝):향원을 가르킴.

 

 

 

 

맹자(孟子)제6편 고자 장구(告子 章句)
 

 

 

고자장구상(告子章句上)

제1장 서두에 고자왈(告子曰)이 있기 때문에 편명을 '고자'로 하였다. 
이 편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맹자의 성선론이 많이 언급되어 있고,

인간의 수양에 관한 가언 선행(佳言善行)이 겯들어 있다. 
맹자사상의 내면적인 깊이를 보여 주는 부분이다. 
본문은 모두 20장으로 되어 있다.

 

1
告子曰性(고자왈성) : 고자가 말하기를 ‘성은 
猶杞柳也(유기류야) : 버들같고 
義(의) : 의는 
猶桮棬也(유배권야) : 버들 그릇 같습니다 
以人性爲仁義(이인성위인의) : 사람의 성으로 인과 의를 행하게 하는 것은 
猶以杞柳爲桮棬(유이기류위배권) : 마치 버들로써 버들 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子能順杞柳之性而以爲桮棬乎(자능순기류지성이이위배권호) : 그대는 버들의 성을 그대로 살려 버들을 만들 수 있겠는가 
將戕賊杞柳而後(장장적기류이후) : 버들에 상해를 가해 
以爲桮棬也(이위배권야) : 버들 그릇을 만들 것이니 
如將戕賊杞柳而以爲桮棬(여장장적기류이이위배권) : 버들 그릇을 만들 것이라면 
則亦將戕賊人以爲仁義與(칙역장장적인이위인의여) : 또 사람에게 상해를 가해 인과 의를 행하게 할 것인가 
率天下之人而禍仁義者(솔천하지인이화인의자) : 온 천하의 사람을 모아 인과 의에 화를 가져오게 하는 것은 
必子之言夫(필자지언부) : 반드시 그대의 말일세’

 


告子曰性(고자왈성) : 고자가 말하기를 ‘성은 
猶湍水也(유단수야) : 돌고 있는 물 같습니다 
決諸東方則東流(결제동방칙동류) : 그것을 동쪽으로 트면 동쪽으로 흐르고 
決諸西方則西流(결제서방칙서류) : 서쪽으로 트면 서쪽으로 흐릅니다 
人性之無分於善不善也(인성지무분어선불선야) : 사람의 성에 선함과 선하지 않은 것의 구분이 없는 것은 
猶水之無分於東西也(유수지무분어동서야) : 물이 동쪽과 서쪽의 구분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孟子曰水信無分於東西(맹자왈수신무분어동서) : 맹자가 말하기를 ‘물에는 정말 동서의 구분도 없고 
無分於上下乎(무분어상하호) : 상하의 구분도 없는가 
人性之善也猶水之就下也(인성지선야유수지취하야) : 사람의 성이 선한 것은 마치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다 
人無有不善(인무유불선) : 사람으로서 선하지 않은 사람은 없고 
水無有不下(수무유불하) : 물이면 아래로 내려가지 않은 물이 없다 
今夫水(금부수) : 이제 물을 
搏而躍之(박이약지) : 쳐서 뛰어오르게 하면 
可使過顙(가사과상) : 사람의 이마를 넘어가게 할 수 있고 
激而行之(격이행지) : 밀어서 보내면 
可使在山(가사재산) : 산에라도 올라가게 할 수 있으나 
是豈水之性哉(시기수지성재) : 그것이 어찌 물의 성이 겠는가 
其勢則然也(기세칙연야) : 외부의 힘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人之可使爲不善(인지가사위불선) : 사람은 선하지 않은 짓을 하게 만들 수 있는데 
其性(기성) : 그 성 
亦猶是也(역유시야) : 역시 물의 경우와 같이 외부의 힘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告子曰生之謂性(고자왈생지위성) : 고자가 말하기를 ‘생긴 대로를 성이라고 합니다.’ 
孟子曰生之謂性也(맹자왈생지위성야) : 맹자가 말하기를 ‘생긴 대로를 성이라고 한다면 
猶白之謂白與(유백지위백여) : 그것은 하얀 것을 희다고 하는 것과 같은가’ 
曰然(왈연) : ‘그렇습니다’ 
白羽之白也(백우지백야) : ‘흰 깃의 흔 것은 
猶白雪之白(유백설지백) : 흰 눈의 흰 것과 같으며 
白雪之白(백설지백) : 흰 눈의 흰 것은 
猶白玉之白與(유백옥지백여) : 흰 옥의 흰 것과 같은가’ 
曰然(왈연) : ‘그렇습니다’ 
然則犬之性(연칙견지성) : ‘그렇다면 개의 성은 
猶牛之性(유우지성) : 소의 성과 같고 
牛之性(우지성) : 소의 성은 
猶人之性與(유인지성여) : 사람의 성과 같은가’

 


告子曰食色(고자왈식색) : 고자가 말하기를 ‘식과 색은 
性也(성야) : 성입니다 
仁(인) : 인은 
內也(내야) : 내재적인 것이지 
非外也(비외야) : 외재적인 것이 아닙니다’ 
義(의) : 의는 
外也(외야) : 외적인 것이지 
非內也(비내야) : 내적인 것이 아닙니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何以謂仁內義外也(하이위인내의외야) : 무엇을 가지고 인은 내재적인 것이고 의는 외재적인 것이라고 하는가’ 
曰彼長而我長之(왈피장이아장지) : ‘저 사람의 나이가 많아서 내가 그를 나이 많은 이로 받드는 것이지 
非有長於我也(비유장어아야) : 나한데 나이 많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猶彼白而我白之(유피백이아백지) : 그것은 마치 저것이 희어서 내가 그것을 희다고 여기는 것과 같습니다 
從其白於外也(종기백어외야) : 그것이 외부에서 흰 것에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故(고) : 그러므로 
謂之外也(위지외야) : 외재적인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曰異於白馬之白也(왈이어백마지백야) : ‘흰 것의 경우와는 다르다 말의 흰 것은 
無以異於白人之白也(무이이어백인지백야) : 흰 사람의 흰 것과 다를 거이 없다 
不識(불식) : 모르기는 하지만 
長馬之長也無以異於長人之長與(장마지장야무이이어장인지장여) : 나이먹은 말의 나이 많은 것은 나이 많은 사람의 나이 많은 것과 다를 것이 없겠나 
且謂長者義乎(차위장자의호) : 또 나이 많은 것을 의라고 하겠는가 
長之者義乎(장지자의호) : 나이 많은 이로 받드는 것을 의라고 하겠는가’ 
曰吾弟則愛之(왈오제칙애지) : ‘내 동생은 그 물건을 좋아하고 
秦人之弟則不愛也(진인지제칙불애야) : 진나라 사람의 동생은 그 물건을 좋아하지 않는 수가 있으니 
是(시) : 그것은 
以我爲悅者也(이아위열자야) : <나.를 기쁘게 하는데 달린 것입니다 
故(고) : 그래서 
謂之內(위지내) : 인을 내적인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長楚人之長(장초인지장) : 초나라 사람의 나이 많은 이도 나이 많은 이로 받들고 
亦長吾之長(역장오지장) : 또 자기의 나이 많은 이도 나이 많은 이로 받드니 
是(시) : 그것은 
以長爲悅者也(이장위열자야) : <나이 많은 이>를 기쁘게 하는데 달려 있는 것입니다 
故(고) : 그래서 
謂之外也(위지외야) : 의를 외재적인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曰耆秦人之炙(왈기진인지자) : ‘진나라 사람이 불고기를 즐겨 먹는 것은 
無以異於耆吾炙(무이이어기오자) : 자기의 불고기를 즐겨 먹는 거와 다를 것이 없다 
夫物(부물) : 물건이라 하더라도 
則亦有然者也(칙역유연자야) : 그러한 것이 있는 것이다 
然則耆炙亦有外與(연칙기자역유외여) : 그렇다면 불고기를 즐겨 먹는 데에도 역시 외재적인 것이 있을까’

 


孟季子問公都子曰何以謂義內也(맹계자문공도자왈하이위의내야) : 맹자가 공도자에게 묻기를 ‘무엇을 가지고 의가 내재적인 것이라고 합니까’ 
曰行吾敬故(왈행오경고) : ‘<나>의 공경을 행하기 때문에 
謂之內也(위지내야) : 그것을 내재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鄕人(향인) : ‘향리의 사람이 
長於伯兄一歲(장어백형일세) : 백형보다 한 살 더 많으면 
則誰敬(칙수경) : 누구를 공경합니까’ 
曰敬兄(왈경형) : ‘형을 공경한다’ 
酌則誰先(작칙수선) : ‘술을 따르게 되면 누구를 먼저 버어 주는가’ 
曰先酌鄕人(왈선작향인) : ‘향리 사람에게 먼저 부어줍니다’ 
所敬(소경) : ‘공경해야 할 사람은 
在此(재차) : 여기 있고 
所長(소장) : 나이 많은 이로 받들 사람은 
在彼(재피) : 저기에 있으니 
果在外(과재외) : 과연 의는 외부에 달렸다 
非由內也(비유내야) : 안에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公都子不能答(공도자불능답) : 공도자는 대답하지 못하고 
以告孟子(이고맹자) : 그 말을 맹자에게 고했다 
孟子曰敬叔父乎(맹자왈경숙부호) : 맹자가 말하기를 ‘숙부를 공경하느냐 
敬弟乎(경제호) :동생을 공경하느냐’고 하면 
彼將曰敬叔父(피장왈경숙부) : 그 사람은 ‘숙부을 공경한다’고 말할 것이다 
曰弟爲尸則誰敬(왈제위시칙수경) : ‘동생이 시위에 있으면 누구를 공경하느냐’고 하면 
彼將曰敬弟(피장왈경제) : 그 사람은 ‘동생을 공경한다’고 말 할 것이다 
子曰惡在其敬叔父也(자왈악재기경숙부야) : 자네가 ‘왜 숙부를 공경하지 않는가’하고 물으면 
彼將曰在位故也(피장왈재위고야) : 그 사람은 ‘위에 있기 때문이다’하고 말할 것이다 
子亦曰在位故也(자역왈재위고야) : 자네 역시 ‘위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라 
庸敬(용경) : ‘늘 공경하는 것은 
在兄(재형) : 형에게 있고 
斯須之敬(사수지경) : :임시로 공경하는 것은 
在鄕人(재향인) : 향리에게 있다’ 
季子聞之(계자문지) : 계자가 그 말을 듣고 
曰敬叔父則敬(왈경숙부칙경) : 말하기를 ‘숙부를 공경하면 공경하는 것이고 
敬弟則敬(경제칙경) : 동생을 공경하면 공경하는 것이니 
果在外(과재외) : 과연 의는 외부에 달렸지 
非由內也(비유내야) : 배부에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公都子曰冬日則飮湯(공도자왈동일칙음탕) : 공도자가 말하기를 ‘겨울에는 더운 물을 마시고 
夏日則飮水(하일칙음수) : 여름에는 냉수를 마시는데 
然則飮食(연칙음식) : 그런 식으로 한다면 마시고 먹고 하는 것 
亦在外也(역재외야) : 역시 외부에 달린 것이 된다’

 


公都子曰告子曰性(공도자왈고자왈성) : 공도자가 말하기를 ‘고자는 <성은 
無善無不善也(무선무불선야) : 선한 것도 없고 선하지 않은 것도 없다>고 말했고 
或曰性(혹왈성) : 어떤 사람은 <성은 
可以爲善(가이위선) : 선하게 될 수도 있고 
可以爲不善(가이위불선) : 선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是故(시고) : 그렇기 때문에 
文武興(문무흥) : 문왕과 무왕이 일어난다면 
則民好善(칙민호선) : 백성들이 선을 좋아하였고 
幽厲興(유려흥) : 유왕과 여왕이 일어나면 
則民好暴(칙민호폭) : 백성들이 포악한 것을 좋아한것이다’라고 말하고 
或曰有性善(혹왈유성선) : 어떤 사람은 ‘성이 선한 사람도 있고 
有性不善(유성불선) : 선이 선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是故(시고) : 그렇기 때문에 
以堯爲君而有象(이요위군이유상) : 요를 임금으로 두면서도 상이 나왔고 
以瞽瞍爲父而有舜(이고수위부이유순) : 고수를 아비로 두면서도 순이 나왔고 
以紂爲兄之子(이주위형지자) : 주를 형의 아들로 
且以爲君(차이위군) : 또 임금으로 두면서도 
而有微子啓王子比干(이유미자계왕자비간) : 미자계와 왕자 비간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今曰性善(금왈성선) : 이제 ‘성은 선하다’고 말씀하시는데 
然則彼皆非與(연칙피개비여) : 그렇다면 앞에 말한 사람들은 모두 옳지 않다는 것입니까 
孟子曰乃若其情則可以爲善矣(맹자왈내약기정칙가이위선의) : 맹자가 말하기를 ‘자기의 성정에 따라서 한다면 선해질 수 있다 
乃所謂善也(내소위선야) : 그것이 곧 이른바 선이다 
若夫爲不善(약부위불선) : 만약에 선하지 않게 된다면 
非才之罪也(비재지죄야) : 그것은 재성의 죄는 아니다 
惻隱之心(측은지심) : 측은해 하는 마음은 
人皆有之(인개유지) :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羞惡之心(수악지심) :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人皆有之(인개유지) :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恭敬之心(공경지심) : 공경하는 마음은 
人皆有之(인개유지) : 사람이면 모두 가지고 있다 
是非之心(시비지심) : 시비를 가지는 마음은 
人皆有之(인개유지) : 사람이면 모두 가지고 있다 
惻隱之心(측은지심) : 측은해하는 마음은 
仁也(인야) : 인이다 
羞惡之心(수악지심) :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義也(의야) :의이다 
恭敬之心(공경지심) : 공경하는 마음은 
禮也(례야) : 예이다 
是非之心(시비지심) :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智也(지야) : 지이다 
仁義禮智非由外鑠我也(인의예지비유외삭아야) : 인과 의와 예와 지는 <박>에서부터 나를 녹여오는 것이 아니고 
我固有之也(아고유지야) : <내>가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것이다 
弗思耳矣(불사이의) : 생각하지 않는 것일 따름이다 
故(고) : 그래서 
曰求則得之(왈구칙득지) : ‘구하면 얻고 
舍則失之(사칙실지) :버려두면 잃어버린다’고 말하는 것이다 
或相倍蓰而無算者(혹상배사이무산자) : 혹 선악의 정도를 비교하여 보면 수배의 차이가 나고 비교하여 볼 여지도 없는 사람은 
不能盡其才者也(불능진기재자야) : 자기의 재성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詩曰天生蒸民(시왈천생증민) : 시에 ‘하늘이 온 백성을 내었는데 
有物有則(유물유칙) : 일이 있으면 법칙이 있게 하였도다 
民之秉夷(민지병이) : 백성들은 불변하는 마음을 가져 
好是懿德(호시의덕) :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는 도다’라고 하였다 
孔子曰爲此詩者其知道乎(공자왈위차시자기지도호) : 공자께서는 ‘이 시를 지은 사람은 도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故(고) : 그래서 
有物(유물) : 일이 있으면 
必有則(필유칙) : 반드시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民之秉夷也(민지병이야) : 백성들이 불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故(고) : 그래서 
好是懿德(호시의덕) :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는 것이다’ 라고 말씁하였던 것이다

 


孟子曰富歲(맹자왈부세) : 맹가자 말하기를 ‘풍년에는 
子弟多賴(자제다뢰) :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dia전하고 
凶歲(흉세) : 흉년에는 
子弟多暴(자제다폭) :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포악한데 
非天之降才爾殊也(비천지강재이수야) : 그것은 하늘이 재성을 부여한 것이 그렇게 달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其所以陷溺其心者然也(기소이함닉기심자연야) : 그들의 마음을 빠지게 만든 것이 그렇게 되어지게 하는 것이다 
今夫麰麥(금부모맥) : 이제 밀을 
播種而耰之(파종이우지) : 뿌리고 흙을 덮어주면 
其地同(기지동) : 땅이 같고 
樹之時又同(수지시우동) : 심은 때도 같아서 
浡然而生(발연이생) : 화짝 돋아나 
至於日至之時(지어일지지시) : 하지 때에 가서 
皆熟矣(개숙의) : 모두 여물게 되나니 
雖有不同(수유불동) : 다른 점이 있다 하더라도 
則地有肥磽(칙지유비교) : 그것은 땅이 비옥하고 토박한 차이가 있다거나 
雨露之養(우로지양) : 빗물받는 것이나 
人事之不齊也(인사지불제야) : 사람의 손질이 같지 않다는 것 따위다 
故(고) : 그러니 
凡同類者擧相似也(범동류자거상사야) : 동류의 것이라면 모두 비슷한 것이다 
何獨至於人而疑之(하독지어인이의지) : 유독 사람에 있어서만 그 점을 의심하겠는가 
聖人(성인) : 성인도 
與我同類者(여아동류자) : 나와 동류의 사람인 것이다 
故(고) : 그래서 
龍子曰不知足而爲屨(룡자왈불지족이위구) : 용자는 ’신을 발을 모르고 신을 삼아도 
我知其不爲蕢也(아지기불위괴야) : 나는 그것이 삼태기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말한 것이다 
屨之相似(구지상사) : 신이 비숫한 것은 
天下之足(천하지족) : 온 천하 사람의 발이 
同也(동야) : 같아서이다 
口之於味(구지어미) : 입으로는 맛보는 맛에는 
有同耆也(유동기야) : 다 같이 좋아하는 것이다 
易牙(역아) : 역아는 
先得我口之所耆者也(선득아구지소기자야) : 먼저 내 입이 좋아하는 것을 안 사람이다 
如使口之於味也(여사구지어미야) : 만약에 입으로 맛보는 맛에 있어서 
其性(기성) : 그것을 느끼는 성이 
與人殊(여인수) : 사람과 다른 것이 
若犬馬之於我不同類也(약견마지어아불동류야) : 개와 말이 우리와 동류가 아닌 것 같은 정도로 남과 다르게 만든다면 
則天下何耆(칙천하하기) : 온 천하의 사람들이 어찌 좋아서 
皆從易牙之於味也(개종역아지어미야) : 다들 역아가 맛보는 맛을 따라가겠는가 
至於味(지어미) : 맛에 이르러서는 
天下期於易牙(천하기어역아) : 온 천하가 역아게게 기대하는데 
是(시) : 그것은 
天下之口相似也(천하지구상사야) : 온 천하 사람드의 입이 비슷하여서이다 
惟耳(유이) : 귀 역시 
亦然(역연) : 그러하니 
至於聲(지어성) : 음성에 이르러서는 
天下期於師曠(천하기어사광) : 천하가 사광에게 기대하는데 
是(시) : 그것은 
天下之耳相似也(천하지이상사야) : 온 천하 사람들의 귀가 비슷하여서이다 
惟目(유목) : 눈 
亦然(역연) : 역시 그러하다 
至於子都(지어자도) : 자오에 이르러서는 
天下莫不知其姣也(천하막불지기교야) : 온 천하가 모두 그의 어여쁨을 아니 
不知子都之姣者(불지자도지교자) : 자도의 어여쁨을 모르는 사람은 
無目者也(무목자야) : 눈이 없는 사람이다 
故(고) : 그래서 
曰口之於味也(왈구지어미야) : 입으로 맛보는 맛에는 
有同耆焉(유동기언) : 다같이 좋아하는 것이 있고 
耳之於聲也(이지어성야) : 귀로 듣는 솔리에는 
有同聽焉(유동청언) : 다같이 듣기 좋아하는 것이 있고 
目之於色也(목지어색야) : 눈으로 보는 색에는 
有同美焉(유동미언) : 다같이 아름답게 여기는 것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至於心(지어심) : 마음에 이르러서만은 
獨無所同然乎(독무소동연호) : 유독 다 같이 옳다고 여기는 것인가 
心之所同然者(심지소동연자) : 마음이 같다고 여기는 것은 
何也(하야) : 무엇인가 
謂理也義也(위리야의야) : 그것은 이이고 의이다 
聖人(성인) : 성인들이 
先得我心之所同然耳(선득아심지소동연이) : 먼저 우리 마음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알았다는 것 뿐이이다 
故(고) : 그래서 
理義之悅我心(리의지열아심) : 이와 의가 위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이 
猶芻豢之悅我口(유추환지열아구) : 마치 고기 요리가 우리 입을 기쁘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孟子曰牛山之木(맹자왈우산지목) : 맹자가 말하기를 ‘우산의 나무는 
嘗美矣(상미의) : . 아름다웠다 
以其郊於大國也(이기교어대국야) : 큰 나라 수도의 교외에 있는 관계로 
斧斤(부근) : 도끼로 
伐之(벌지) : 그 나무들을 찍어댔으니 
可以爲美乎(가이위미호) : 아름다워질 수가 있겠는가 
是其日夜之所息(시기일야지소식) : 밤낮으로 자라나고 
雨露之所潤(우로지소윤) : 우로의 윤택을 받아 
非無萌蘖之生焉(비무맹얼지생언) : 싹이 돋는 일이 없지는 않았지만 
牛羊(우양) : 소와 양을 끌어다 
又從而牧之(우종이목지) : 또 그것이 자라는 족족 먹이고는 하였다 
是以(시이) : 그래서 
若彼濯濯也(약피탁탁야) : 저렇게 빤빤한 것이다 
人見其濯濯也(인견기탁탁야) : 사람들은 그 빤빤한 것을 보고는 
以爲未嘗有材焉(이위미상유재언) : 거기에는 재목이 있어 본 일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此豈山之性也哉(차개산지성야재) : 그것이 어찌 인의를 따르는 마음이 없겠는가 
雖存乎人者(수존호인자) : 사람에 들어 있는 성인들 
豈無仁義之心哉(개무인의지심재) : 어찌 인의를 따르는 마음이 없겠는가 
其所以放其良心者亦猶斧斤之於木也(기소이방기량심자역유부근지어목야) : 자기의 양심을 내버리게 하는 일은 또한 도끼로 나무를 다루는 것과 같은 것으로 
旦旦而伐之(단단이벌지) : 매일매일 찌겅내는데 
可以爲美乎(가이위미호) : 아름다와질 수가 있겠는가 
其日夜之所息(기일야지소식) : 밤낮으로 양심이 자라고 
平旦之氣(평단지기) : 이른 아침의 맑은 기운이 일어서 
其好惡與人相近也者幾希(기호악여인상근야자기희) :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남과 가까운 것이 어찌 적기야 하겠는가마는 
則其旦晝之所爲有梏亡之矣(칙기단주지소위유곡망지의) : 낮에 하는 행위가 또 그것을 뒤섞어 없애버린다 
梏之反覆(곡지반복) : 그것을 뒤섞기를 되풀이하면 
則其夜氣不足以存(칙기야기불족이존) : 밤 사이에 길러지는 기운이 남아 있게 되지 못한다 
夜氣不足以存(야기불족이존) : 밤 사이에 기러지는 기운이 남아 있게 못되면 
則其違禽獸不遠矣(칙기위금수불원의) : 짐승과의 거리가 멀지 않게 된다 
人見其禽獸也(인견기금수야) : 사람들이 그가 짐승 같은 것을 보고서 
而以爲未嘗有才焉者(이이위미상유재언자) : 그에게는 재성이 었어 본 일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是豈人之情也哉(시개인지정야재) : 하지만 그것이 어찌 사람의 성정이기야 하겠는가 
故(고) : 그러므로 
苟得其養(구득기양) : 길러주는 힘을 얻기만하면 자 
無物不長(무물불장) : 라지 않는 물건이 없고 
苟失其養(구실기양) : 길러주는 힘을 잃어버리기만 하면 
無物不消(무물불소) : 소멸되지 않는 물건이 없는 것이다 
孔子曰操則存(공자왈조칙존) : 공자께서 말씀하기기를 <잡으면 남아 있고 
舍則亡(사칙망) : 버리면 없어지고 
出入無時(출입무시) : 때없이 드나들고 
莫知其鄕(막지기향) : 제 고장을 모른다는 것은 
惟心之謂與(유심지위여) : 마음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고 하셨다’

 


孟子曰無或乎王之不智也(맹자왈무혹호왕지불지야) : 맹자가 말하기를 ‘왕이 지혜롭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 것이다 
雖有天下易生之物也(수유천하이생지물야) : 천하에서 가장 쉬이 자라는 물건이 있은들 
一日暴之(일일폭지) : 하루 동안 해를 쬐고 
十日寒之(십일한지) : 열흘 동안 차게 하면 
未有能生者也(미유능생자야) : 자라날 물건이 없으니 
吾見(오현) : 내가 왕을 만나보지만 
亦罕矣(역한의) : 그 기회는 역시 들물고 
吾退而寒之者至矣(오퇴이한지자지의) : 내가 물러나면 그를 차게 하는 자가 오니 
吾如有萌焉(오여유맹언) : 내가 싹트게 하 준다고 한들 
何哉(하재) : 무엇이 되겠는가 
今夫奕之爲數(금부혁지위수) : 이제 바둑의 수는 
小數也(소수야) : 대단치 않은 수이지마는 
不專心致志(불전심치지) : 전심해서 거기에만 머리를 쓰지 않으면 
則不得也(칙불득야) : 써 내지 못한다 
奕秋(혁추) : 혁추는 
通國之善奕者也(통국지선혁자야) : 전국에서 바둑을 잘 두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使奕秋(사혁추) : 혁추를 시켜서 
誨二人奕(회이인혁) : 두 사람에게 바둑을 가르치게 하는데 
其一人(기일인) : 그 중의 한 사람은 
專心致志(전심치지)하여 : 전심해서 거기에만 머리를 쓰고 
惟奕秋之爲聽(유혁추지위청) : 혁추의 말만을 듣고 
一人(일인) : 한 사람은 
雖聽之(수청지) : 그의 말을 듣는다고는 하지마는 
一心(일심) : 한쪽 마음으로는 , 
以爲有鴻鵠將至(이위유홍곡장지) : 기러기가 오게 되면 하고 
思援弓繳而射之(사원궁격이사지) : 활에 주살을 메어서 그것을 쏠 것을 생각한다면 
雖與之俱學(수여지구학) : 이 사람은 앞의 사람과 함께 배운다고는 하지마는 
弗若之矣(불약지의) : 그 사람 만해지기는 못한다 
爲是其智弗若與(위시기지불약여) : 그의 지혜가 같지 않기 때문인가 
曰非然也(왈비연야) : 그렇지는 않은 것이다

 

10 
孟子曰魚(맹자왈어) : 맹자가 이르기를 ‘물고기는 
我所欲也(아소욕야) : 내가 원하는 것이다 
熊掌(웅장) : 웅장 
亦我所欲也(역아소욕야) : 역시 내가 원하는 것이다 
二者(이자) : 두 가지를 
不可得兼(불가득겸) : 동시에 얻을 수 없으면 
舍魚而取熊掌者也(사어이취웅장자야) : 생선을 포기하고 웅장을 취하는 것이다 
生亦我所欲也(생역아소욕야) : 사는 것도 내가 원하는 것이다 
義亦我所欲也(의역아소욕야) : 의도 내가 원하는 것이다 
二者(이자) : 두 가지를 
不可得兼(불가득겸) : 동시에 얻을 수 없다면 
舍生而取義者也(사생이취의자야) : 사는 것을 버리고 의를 취하는 것이다 
生亦我所欲(생역아소욕) : 사는 것 역시 내가 원하는 것이지만 
所欲(소욕) : 원하는 것에 
有甚於生者(유심어생자) : 사는 것보다 더 심한 것이 있기 때문에 
故(고) : 그러므로 
不爲苟得也(불위구득야) : 구차하게 얻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이다 
死亦我所惡(사역아소악) : 죽는 것 역시 내가 싫어하는 것이지만 
所惡(소악) : 싫어하는 것이 
有甚於死者(유심어사자) : 죽는 것보다 심한 것이 있기 때문에 
故(고) : 그러므로 
患有所不辟也(환유소불벽야) : 환난도 피하지 않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如使人之所欲(여사인지소욕) : 만약에 사람이 원하는 것을 
莫甚於生(막심어생) : 사는 것보다 더 심한 것이 없게 만든다면 
則凡可以得生者(칙범가이득생자) : 무릇 살 수 있는 방법이라면 
何不用也(하불용야) : 무슨 방법인들 쓰지 않겠는가 
使人之所惡(사인지소악) :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莫甚於死者(막심어사자) : 죽는 것보다 심한 것이 없게 만든다면 
則凡可以辟患者(칙범가이벽환자) : 무릇 환난을 피할 수 있는 짓이라면 
何不爲也(하불위야) : 무슨 짓인들 하지 않겠는가 
由是(유시) : 이런 방법을 쓰면 
則生而有不用也(칙생이유불용야) : 사는데도 그 방법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고 
由是(유시) : 이런 짓을 하면 
則可以辟患而有不爲也(칙가이벽환이유불위야) : 환난을 피할 수 있는데도 그런 짓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是故(시고) : 그러니 
所欲(소욕) : 원하는 것이 
有甚於生者(유심어생자) : 사는 것보다 심한 것이 있고 
所惡(소악) : 싫어하는 것이 
有甚於死者(유심어사자) : 죽는 것보다 심한 것이 있는 것이다 
非獨賢者有是心也(비독현자유시심야) : 현자만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人皆有之(인개유지) : 사람이면 모두 가지고 있다 
賢者(현자) : 현자는 
能勿喪耳(능물상이) : 그 마음을 상실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一簞食(일단식) : 한 대그릇의 밥과 
一豆羹(일두갱) : 한 나무 그릇의 국을 
得之則生(득지칙생) : 얻으면 살고 
弗得則死(불득칙사) : 얻지 못하면 죽는 경우에라도 
嘑爾而與之(호이이여지) : ’옛다‘하고 주면 
行道之人(행도지인) : 길가는 사람도 
弗受(불수) : 받지 않고 
蹴爾而與之(축이이여지) : 발로 차서 주면 
乞人(걸인) : 거지도 
不屑也(불설야) : 기꺼워하지 않는다 
萬鍾則不辨禮義而受之(만종칙불변례의이수지) : 만종이면 예와 의를 따지지 않고서 받는다면 
萬鍾(만종) : 그 만종이 
於我何加焉(어아하가언) : 자기에게 무엇이 보탬이 되겠는가 
爲宮室之美(위궁실지미) : 주택의 미려함과 
妻妾之奉(처첩지봉) : 처첩의 받들어 줌과 
所識窮乏者得我與(소식궁핍자득아여) : 자기가 아는 궁핍한 사람이 내가 주는 것을 얻어가게 하기 위해서인가 
鄕爲身(향위신) : 먼저 경우에는 
死而不受(사이불수) : 자신이 죽게 만들면서도 받지 않고 이 
今爲宮室之美(금위궁실지미) : 경우에는 주택의 미려함을 위해서 
爲之(위지) : 그것을 받고 
鄕爲身(향위신) : 먼저 경우에는 
死而不受(사이불수) : 자신이 죽게 외면서도 받지 않고 
今爲妻妾之奉(금위처첩지봉) : 이 경우에는 처첩의 받들어줌을 위해서 
爲之(위지) : 그것을 받고 
鄕爲身(향위신) : 먼저 경우에는 
死而不受(사이불수) : 자신이 죽게 만들면서도 받지 않고 
今爲所識窮乏者得我而爲之(금위소식궁핍자득아이위지) : 이 경우에는 자기가 하는 궁핍한 사람이 자기한데서 얻어가게 하기 위해서 그것을 받는다면 
是亦不可以已乎(시역불가이이호) : 그런 짓 역시 그만 둘 수 없을 것인가 
此之謂失其本心(차지위실기본심) : 그렇게 하는 것을 자기 본심을 잃은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11 
孟子曰仁(맹자왈인) : 맹자가 말하기를 ‘인은 
人心也(인심야) : 사람의 마음이다 
義(의) : 의는 
人路也(인로야) : 사람의 길이다 
舍其路而不由(사기로이불유) : 그 길을 버리고 따라가지 않고 
放其心而不知求(방기심이불지구) : 마음을 놓아버리고 찾을 줄을 모르니 
哀哉(애재) : 슬프다 
人有鷄犬放(인유계견방) : 사람들은 닭이나 개를 놓아버리게 되면 
則知求之(칙지구지) : 그것들을 찾을 줄을 알면서 
有放心而不知求(유방심이불지구) : 마음을 드러내 놓아버리게 되면 찾을 줄을 모른다 
學問之道(학문지도) : 학문하는 길은 
無也(무야) : 다른 것이 없다 
求其放心而已矣(구기방심이이의) : 자기가 드러내놓은 마음을 찾는 것일 따름이다

 

12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今有無名之指屈而不信(금유무명지지굴이불신) : 이제 무명지 손가락이 끄부러지고 펴지지 않는 일이 생긴다면 
非疾痛害事也(비질통해사야) : 아프고 일을 해치는 것은 아니지만 
如有能信之者(여유능신지자) : 그 손가락을 펼 수 있는 사람이 있게 되면 
則不遠秦楚之路(칙불원진초지로) : 진이나 초에의 길이라도 멀다고 여기지 않고 찾아가는 것은 
爲指之不若人也(위지지불약인야) : 손가락이 남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指不若人(지불약인) : 손가락이 남과 같지 않으면 
則知惡之(칙지악지) : 그것을 싫어할 줄 알고 
心不若人(심불약인) : 마음이 남과 같지 않으면 
則不知惡(칙불지악) : 그것을 싫어할 줄 모른다 
此之謂不知類也(차지위불지류야) : 그런 것을 유추할 줄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13 
孟子曰拱把之桐梓(맹자왈공파지동재) : 맹자가 말하기를 ‘두 손 안이나 한 손 안에 드는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도 
人苟欲生之(인구욕생지) : 사람이 그것을 기르려고만 하면 
皆知所以養之者(개지소이양지자) : 모두 그것들을 재배하는 방법을 안다 
至於身(지어신) : 자기 몸에 이르러서는 
而不知所以養之者(이불지소이양지자) : 그것을 수양하는 방법을 모른다 
豈愛身(기애신) : 어찌 자기 몸을 아기는 것이 
不若桐梓哉(불약동재재) : 오동나무나 가래나무 아끼는 것만이야 못하겠는가 
弗思甚也(불사심야) : 생각하지 않는 것이 심하다.’

 

14 
孟子曰人之於身也(맹자왈인지어신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자기 몸에 대해서는 
兼所愛(겸소애) : 어느것 없이 다같이 아낀다 
兼所愛(겸소애) : 어느것 없이 다같이 아끼면 
則兼所養也(칙겸소양야) : 어느 것 없이 다같이 기른다 
無尺寸之膚不愛焉(무척촌지부불애언) : 한 자나 한 치 되는 살도 남김없이 아낀다면 
則無尺寸之膚不養也(칙무척촌지부불양야) : 한 자나 한 치 되는 살도 난김없이 기른다 
所以考其善不善者(소이고기선불선자) : 기르기를 잘 하고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방법에 
豈有他哉(기유타재) : 어찌 다른 것이 있겠는가 
於己(어기) : 이것에 있어서는 
取之而已矣(취지이이의) : 자기 안에서 결정짓는 것일 따름이다 
體有貴賤(체유귀천) : 한 몸에는 귀한 부분과 천한 부분이 있고 
有小大(유소대) : 큰 부분과 작은 부분이 있는데 
無以小害大(무이소해대) : 작은 부분 때문에 큰 부분을 해치는 일은 없고 
無以賤害貴(무이천해귀) : 천한 부분 때문에 귀한 부분을 해치는 일은 없다 
養其小者爲小人(양기소자위소인) : 작은 부분을 기른 사람은 소인이 되고 
養其大者爲大人(양기대자위대인) : 큰 부분을 기르른 사람은 대인이 된다 
今有場師舍其梧檟(금유장사사기오가) : 이제 한 원예사가 오동나무나 가래나물를 버리고서 
養其樲棘(양기이극) : 신대추 나무와 가시나무를 재배한다면 
則爲賤場師焉(칙위천장사언) : 천한 원예사라 할 것이다 
養其一指(양기일지) : 자기 손가락 하나를 고치면서 
而失其肩背而不知也(이실기견배이불지야) : 어깨나 등에 있는 병은 놓쳐 버리고 모른다면 
則爲狼疾人也(칙위랑질인야) : 낭질에 걸린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飮食之人(음식지인) : 음식에 급급하는 사람은 
則人賤之矣(칙인천지의) : 남들이 천하게 여기는데 
爲其養小以失大也(위기양소이실대야) : 그것은 그가 작은 것을 기르고 큰 것을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飮食之人(음식지인) : 음식에 급급하는 사람이 
無有失也(무유실야) : 잃어버리는 것이 없다면 
則口服(칙구복) : 입과 배가 
豈適爲尺寸之膚哉(기적위척촌지부재) : 어찌 단지 한 자나 한 치의 살의 정도 밖에 안되겠는가’

 

15 
公都子問曰鈞是人也(공도자문왈균시인야) : 공도자가 묻기를 ‘다 같은 사람인데 
或爲大人(혹위대인) : 어떤 사람은 대인이 되고 
或爲小人(혹위소인) : 어떤 사람은 소인이 되는 것은 
何也(하야) : 무엇 때문입니까’ 
孟子曰從其大體爲大人(맹자왈종기대체위대인) :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기의 큰 몸을 따라가면 대인이 되고 
從其小體爲小人(종기소체위소인) : 자기의 작은 몸을 따라가면 소인이 된다.’ 
曰鈞是人也(왈균시인야) : ‘다같은 사람인데 
或從其大體(혹종기대체) : 어떤 사람은 자기의 큰 몸을 따라가고 
或從其小體(혹종기소체) : 어떤 사람은 자기의 작은 몸을 다라가는 것은 
何也(하야) : 무었 때문입니까?’ 
曰耳目之官(왈이목지관) : “귀와 눈이라는 기관은 
不思而蔽於物(불사이폐어물) : 생각하지 않고서 밖의 사물에 가리워진다 
物交物(물교물) :밖의 사물이 보고 듣는 관능에 접촉되면 
則引之而已矣(칙인지이이의) : 관능이 그것을 끌어 당길 따름이다 
心之官則思(심지관칙사) : 마음이라는 기관은 생각한다 
思則得之(사칙득지) : 생각하면 사리를 알게 된다 
不思則不得也(불사칙불득야) : 생각하지 않으면 사리를 알게 되지 못한다 
此天之所與我者(차천지소여아자) : 하늘이 우리에게 부여한 것을 비교하여서 
先立乎其大者(선립호기대자) : 먼저 자기의 큰 것을 확립시켜 놓으면 
則其小者不能奪也(칙기소자불능탈야) : 자기의 작은 것을 빼앗아 가지 못하게 된다 
此爲大人而已矣(차위대인이이의) : 이것이 대인일 따름이다.’

 

16 
孟子曰有天爵者(맹자왈유천작자) : 맹자가 말하기를 ‘천작이라는 것이 있고 
有人爵者(유인작자) : 인작이라는 것이 있으니 
仁義忠信樂善不倦(인의충신락선불권) : 인, 의, 충, 신과 선을 즐기고 지치지 않는 것은 
此天爵也(차천작야) : 이것은 천작이다 
公卿大夫(공경대부) : 공, 경, 대부는 
此人爵也(차인작야) : 이들이 인작이다 
古之人(고지인) : 옛날 사람들은 
修其天爵而人爵從之(수기천작이인작종지) : 자기의 천작을 닦으면 인작이 그것에 다라 왔다 
今之人(금지인) : 요사이 사람들은 
修其天爵(수기천작) : 자기의 천작을 닦아 가지고서 
以要人爵(이요인작) : 인작을 요구한다 
旣得人爵(기득인작) : 인작을 얻고나서는 
而棄其天爵(이기기천작) : 자기의 천작을 버린다면 
則惑之甚者也(칙혹지심자야) : 그런 사람은 미혹됨이 심한 자이다 
終亦必亡而已矣(종역필망이이의) : 결국에는 역시 그것마저 잃어버리고야 말 것이다’

 

17 
孟子曰欲貴者(맹자왈욕귀자) : 맹자가 말하기를 ‘고귀한 것을 원하는 것은 
人之同心也(인지동심야) : 사람마다 다 같다 
人人(인인) : 사람마다 
有貴於己者(유귀어기자) : 자기 몸보다 고귀한 것을 지니고 있는데 
弗思耳(불사이) :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人之所貴者(인지소귀자) : 사람들이 고귀하게 여기는 것은 
非良貴也(비량귀야) : 최상급의 고귀한 것은 아니다 
趙孟之所貴(조맹지소귀) : 조맹이 고귀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趙孟(조맹) : 조맹이 
能賤之(능천지) : 천하게 만들 수 있다 
詩云旣醉以酒(시운기취이주) : 시에 ’이미 술에 취하여 버렸고 
旣飽以德(기포이덕) : 이미 덕에 배불러 버렸노라‘ 하였는데 
言飽乎仁義也(언포호인의야) : 인과 의에 배불렀음을 말한 것으로 
所以不願人之膏粱之味也(소이불원인지고량지미야) : 그래서 남의 고량진미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令聞廣譽施於身(령문광예시어신) : 좋은 소문과 널리 알리어지는 명예가 자신에 갓추어져 있기 때문에 
所以不願人之文繡也(소이불원인지문수야) : 남의 아롱진 수를 베푼 옷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18 
孟子曰仁之勝不仁也(맹자왈인지승불인야) : 맹자가 말하기를 ‘인자함이 인자하지 않음을 이기는 것은 
猶水勝火(유수승화) : 마치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 같다 
今之爲仁者(금지위인자) : 요사이 인을 실천하는 사람은 
猶以一杯水(유이일배수) : 마치 한 잔의 물을 가지고 
救一車薪之火也(구일차신지화야) : 수레 한 채에 실려 있는 땔나무에 붙은 불을 끄는 것과도 같다 
不熄(불식) : 꺼지지 않으면 
則謂之水不勝火(칙위지수불승화) : 물이 불을을 이기지 못한다고 한다 
此又與於不仁之甚者也(차우여어불인지심자야) : 이것은 또 인자하지 아니함에 편드는 것의 심한 것으로 
亦終必亡而已矣(역종필망이이의) : 역시 마지막에는 반드시 그 인자함마저 잃어버리고야 말 따름이다.’

 

19 
孟子曰五穀者(맹자왈오곡자) : 맹자가 말하기를 ‘오곡은 
種之美者也(종지미자야) : 종자 가운데서 좋은 것들이다 
苟爲不熟(구위불숙) : 진시로 그것이 여물지 않는다면 
不如荑稗(불여이패) : 비름과 피만도 못하다 
夫仁(부인) : 인도 
亦在乎熟之而已矣(역재호숙지이이의) : 역시 그것을 여물게 하는 데 달려 있을 따름이다.’

 

20 
孟子曰羿之敎人射(맹자왈예지교인사) : 맹자가 말하기를 ‘예가 남에게 활쏘기를 가르치면 
必志於彀(필지어구) : 반드시 활 당기기에 전심해야 한다 
學者(학자) : 배우는 사람도 
亦必志於彀(역필지어구) : 역시 활 당기기에 전심하여야 한다 
大匠(대장) : 대목이 
誨人(회인) : 남을 가르치면 
必以規矩(필이규구) : 반드시 규구를 가지고 가르친다 
學者(학자) : 배우는 사람도 
亦必以規矩(역필이규구) : 역시 규구를 가지고 배워야 한다.

 

 

 

고자장구하(告子章句下)

이 편에서는 성론(性論)보다 진퇴론(進退論)이 많이 나온다. 
맹자 특유의 재치있는 문장이 많이 등장하며 모두 16장으로 되어 있다.

 

1
任人(임인) : 임나라 사람으로 
有問屋廬子曰禮與食(유문옥려자왈예여식) : 옥려자에게 ‘예와 먹는 것과는 
孰重(숙중) : 어느 것이 더 소중합니까?’하고 묻는 사람이 있어 
曰禮重(왈예중) : ‘예가 소중하오’하고 말했다 
色與禮孰重(색여례숙중) : ‘색과 예는 어느 것이 소중합니까?’ 
曰禮重(왈예중) : ‘예가 소중하오.’하고 말했다
曰以禮食(왈이예식) : ‘예를 차려서 먹자면 
則飢而死(칙기이사) : 주려서 죽고 
不以禮食(불이예식) : 예를 치리지 않고 먹자면 
則得食(칙득식) : 먹을 것을 얻는데도 
必以禮乎(필이례호) : 반드시 예를 차려서 해야 합니까? 
親迎(친영) : 친영하여 오자면 
則不得妻(칙불득처) : 아내를 얻지 못하고 
不親迎(불친영) : 친영하지 않으면 
則得妻(칙득처) : 아내를 얻는데도 
必親迎乎(필친영호) : 반드시 친영해야 합니까?’하고 말하자 
屋廬子不能對(옥려자불능대) : 옥려자는 대답하지 못했다 
明日(명일) : 그 이튼날 
之鄒(지추) : 추에 가서 
以告孟子(이고맹자) : 그 이야기를 맹자에게 고했더니 
孟子曰於答時也(맹자왈어답시야) :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何有(하유) : ‘아, 그런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느냐? 
不揣其本而齊其末(불췌기본이제기말) : 근본되는 것을 헤아려 놓지 않고서 말단적인 것을 동등하게 다룬다면 
方寸之木(방촌지목) : 사방한 치 되는 나무로써도 
可使高於岑樓(가사고어잠루) : 산언덕보다 높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金重於羽者(금중어우자) : 쇠는 새털보다 무겁다는 것이 
豈謂一鉤金與一輿羽之謂哉(기위일구금여일여우지위재) : 어찌 혁대고리 쇠 하나와 수레에 가득 찬 새털과를 두고 한 말이겠느냐? 
取食之重者(취식지중자) : 먹는 것에 관한 중대한 문제와 
與禮之輕者而比之(여례지경자이비지) : 예에 관한 간단한 문제를 취해서 비교한다면 
奚翅食重(해시식중) : 어찌 먹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에 그치겠느냐? 
取色之重者(취색지중자) : 색에 관한 중대한 문제와
與禮之輕者而比之(여례지경자이비지) : 예에 관한 간단한 문제를 취해서 비교한다면 
奚翅色重(해시색중) : 어찌 색이 더 소중하다는 것에 그치겠느냐 
往應之曰紾兄之臂而奪之食(왕응지왈진형지비이탈지식) : 그 사람한테 가서 이렇게 대답하여라.‘형의 팔을 비틀어서 먹을 것을 빼앗으면 
則得食(칙득식) : 먹을 것을 얻게 되고 
不紾(불진) : 비틀지 않으면 
則不得食(칙불득식) : 먹을 것을 얻지 못한다면 
則將紾之乎(칙장진지호) : 형의 팔을 비틀겠는가 
踰東家牆而摟處子(유동가장이루처자) : 동쪽 집의 담을 널어가서 그 집의 처녀를 끌어오면 
則得妻(칙득처) : 아내를 얻게 되고 
不摟(불루) : 끌어오지 않으면 
則不得妻(칙불득처) : 아내를 얻디 못한다면 
則將摟之乎(칙장루지호) : 끌어오겠는가?’

 

2
曹交問曰人皆可以爲堯舜(조교문왈인개가이위요순) : 조교가 묻기를 ‘사람이면 모두 여순이 될 수 있다는 것이
有諸(유제) : 사실입니까?’
孟子曰然(맹자왈연) : 맹자께서 ‘그렇소’하고 말씀하셨다. 
交(교) : ‘저 교가 
聞文王(문문왕) : 듣기로는 문왕은 
十尺(십척) : 키가 10척이었고 
湯(탕) : 탕왕은 
九尺(구척) : 9척이었습니다 
今交(금교) : 지금 저 교는 
九尺四寸以長(구척사촌이장) : 9척 4촌이나 키가 크면서 
食粟而已(식속이이) : 곡식을 먹어 없애고 있을 따름이니 
如何則可(여하칙가) :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曰奚有於是(왈해유어시) : ‘어찌 그런 것이 관계가 있겠소 
亦爲之而已矣(역위지이이의) : 역시 해보는 것일 따름이요 
有人於此(유인어차) : 여기에 어떤 사람이 
力不能勝一匹雛(력불능승일필추) : 힘으로 적은 병아리 한 마리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則爲無力人矣(칙위무력인의) : 그를 힘 없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지만 
今日擧百鈞(금일거백균) : 이제 백균을 듣다고 하면 
則爲有力人矣(칙위유력인의) : 힘 있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요 
然則擧烏獲之任(연칙거오획지임) : 그렇다면 오획이 감당하는 것을 들면 
是亦爲烏獲而已矣(시역위오획이이의) : 그 사람 역기 오획이 되는 것일 따름이요 
夫人(부인) : 사람이 
豈以不勝爲患哉(기이불승위환재) : 어찌 이겨내지 못한다는 것을 근심하겠소
弗爲耳(불위이) : 하지 않는다는 것일 뿐이요
徐行後長者(서행후장자) : 천천히 걸어서 나이 많은 사람에 뒤져서 가는 것을 
謂之弟(위지제) : 제라고 하고 
疾行先長者(질행선장자) : 빨리 걸어서 나이 많은 사람에 앞서서 가는 것을 
謂之不弟(위지불제) : 부제라고 하니 
夫徐行者(부서행자) :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야 
豈人所不能哉(기인소불능재) : 어찌 사람이 하지 못하는 것이겠소 
所不爲也(소불위야) : 하지 않는 것이지요 
堯舜之道(요순지도) : 요순의 도는 
孝弟而已矣(효제이이의) : 효와 제일 따름이요 
子服堯之服(자복요지복) : 당신이 요의 옷을 입고 
誦堯之言(송요지언) : 요의 말을 외우고 
行堯之行(행요지행) : 요가 행한 것을 행하면 
是堯而已矣(시요이이의) : 그것이 요일 따름이요 
子服桀之服(자복걸지복) : 당신이 걸의 옷을 입고 
誦桀之言(송걸지언) : 걸의 말을 외우고 
行桀之行(행걸지행) : 걸의 행한 것을 행하면 
是桀而已矣(시걸이이의) : 그것이 걸일 따름이요’ 
曰交得見於鄒君(왈교득견어추군) : ‘제가 추나라 국군을 만나보게 되면 
可以假館(가이가관) : 공관을 빌릴 수 있을 것입니다 
願留而受業於門(원유이수업어문) : 거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선생 밑에서 배우고 싶습니다.’ 
曰夫道若大路然(왈부도약대로연) : ‘도는 큰 길 같은 것인데 
豈難知哉(기난지재) : 어찌 알기 어렵겠소 
人病不求耳(인병불구이) : 사람들이 그것을 찾지 않는 것이 문제일 뿐이요 
子歸而求之(자귀이구지) : 당신이 돌아가서 그것을 찾으면 
有餘師(유여사) : 남아 돌아가는 스승이 생길 것입니다’

 

3
公孫丑問曰高子曰小弁(공손축문왈고자왈소변) : 공손추가 묻기를 ‘고자가 <서변은 
小人之詩也(소인지시야)라하더 : 소인의 시다>라고 말하던데요’ 
孟子曰何以言之(맹자왈하이언지) : 맹자가 ‘무엇을 가지고 그렇게 말하는 건가?’하고 말씀하자
曰怨(왈원) : ‘원망하였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렸다. 
曰固哉(왈고재) : ‘고루하구나 
高叟之爲詩也(고수지위시야) : 고 노인이 시를 다루는 것은. 
有人於此(유인어차) : 여기 어떤 사람이 있다고 하자 
越人(월인) : 월나라 사람이
關弓而射之(관궁이사지) : 활을 당겨 사람을 쏘았다면 
則己談笑而道之(칙기담소이도지) : 자기는 떠들고 웃고 하면서 그것을 이야기할 것으로 
無他(무타) : 그것은 별다른 까닭이 있어서가 아니라 
疏之也(소지야) : 그 월나라 사람을 소홀하게 여겨서 그러는 것이다 
其兄(기형) : 그의 형이 
關弓而射之(관궁이사지) : 활을 당겨 사람을 쏘았다면 
則己垂涕泣而道之(칙기수체읍이도지) : 자기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것을 이야기할 것으로 
無他(무타) : 그것은 별다른 까닭이 있어서가 아니라 
戚之也(척지야) : 자기 형을 친근하게 여겨서 그러는 것이다 
小弁之怨(소변지원) : 소변시의 원망은 
親親也(친친야) : 어버이를 어버이로 여긴 데서 나온 것이다. 
親親(친친) : 어버이를 어버이로 여기는 것은 
仁也(인야) : 인이다. 
固矣夫(고의부) : 고루하구나 
高叟之爲詩也(고수지위시야) : 고 노인이 시를 다루는 것은.’ 
曰凱風(왈개풍) : ‘개풍시에서는 
何以不怨(하이불원) : 어째서 원망하지 않았습니까?’ 
曰凱風(왈개풍) : ‘개풍시에 다루어진 것은 
親之過小者也(친지과소자야) : 어버이의 허물이 작은 것이고 
小弁(소변) : 소변시에 다루어진 것은 
親之過大者也(친지과대자야) : 어버이의 허물이 큰 것이다 
親之過大而不怨(친지과대이불원) : 어버이의 허물이 큰데도 원망하지 않으면 
是(시) : 그것은 
愈疏也(유소야) : 더욱 소원해지는 것이다 
親之過小而怨(친지과소이원) : 어버이의 허물이 작은데도 원망한다면 
是(시) : 그것은 
不可磯也(불가기야) : 자식을 격동시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愈疏(유소) : 더욱 소원해지는 것도 
不孝也(불효야) : 불효요 
不可磯(불가기) : 자식을 격동시키지 못하게 하는 것 
亦不孝也(역불효야) : 역시 불효다 
孔子曰舜(공자왈순) : 공자께서 ’순은 그야말로 
其至孝矣(기지효의) : 극진한 효자다 
五十而慕(오십이모) : 50이 되어서도 사모하였으니‘ 하고 말씀하셨다.

 

4
宋牼(송경) : 송경이 
將之楚(장지초) : 초나라로 가는 길이었다 
孟子遇於石丘(맹자우어석구) : 맹자가 석구에서 그를 만나시고 
曰先生(왈선생) : ‘선생께서는 
將何之(장하지) : 장차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하고 말씀하셨다 
曰吾聞秦楚構兵(왈오문진초구병) : ‘나는 진나라와 초나라가 전란을 일으켰다는 소문을 들어서 
我將見楚王(아장견초왕) : 나는 초나라의 왕을 만나 
說而罷之(설이파지) : 그를 설복시키어 그만두게 하려는 거요 
楚王不悅(초왕불열) : 초나라의 왕이 기껴워하지 않으면 
我將見秦王(아장견진왕) : 나는 진나라의 왕을 만나서 
說而罷之(설이파지) : 그를 설복기켜 그만두게 하려 하오 
二王(이왕) : 두 왕 중에서 
我將有所遇焉(아장유소우언) : 뜻이 맞는 이를 갖게 될 것이요’
曰軻也(왈가야) : ‘저 가는 상
請無問其詳(청무문기상) : 세한 내용은 여쭙지 않겠습니다 
願聞其指(원문기지) : 그 요지가 듣고 싶습니다 
說之將如何(설지장여하) : 그들은 어떻게 설복시키려는 겁니까?’ 
曰我將言其不利也(왈아장언기불리야) : ‘나는 그 전쟁의 불리함을 말하려 하오.’ 
曰先生之志則大矣(왈선생지지칙대의) : ‘선생의 뜻은 위대하십니다마는 
先生之號則不可(선생지호칙불가) : 선생의 구호는 안되겠습니다 
先生(선생) : 선생께서 
以利(이리) : 이익을 가지고 
說秦楚之王(설진초지왕) : 진나라와 초나라의 왕들을 설복시키어서 
秦楚之王(진초지왕) : 진나라와 초나라의 왕들이 
悅於利(열어리) : 이익을 기뻐하여 
以罷三軍之師(이파삼군지사) : 3군의 군대를 해산시킨다면 
是(시) : 그것은 
三軍之士樂罷而悅於利也(삼군지사락파이열어리야) : 3군의 군사들이 해산을 즐거워하고 이익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爲人臣者懷利以事其君(위인신자회리이사기군) : 남의 신하 된 자가 이익을 생각하여 자기 임금을 섬기고 
爲人子者懷利以事其父(위인자자회리이사기부) : 남의 자식된 자가 이익을 생각하여 자기 부모를 섬기고 
爲人弟者懷利以事其兄(위인제자회리이사기형) : 남의 동생 된 자가 이익을 생각해서 자기 형을 검긴다면 
是(시) : 그것은 
君臣父子兄弟終去仁義(군신부자형제종거인의) : 군신과 부자와 형제가 마침내 인과 의를 버려 버리고 
懷利以相接(회리이상접) : 이익을 생각해서 서로 접촉하는 것입니다 
然而不亡者未之有也(연이불망자미지유야) : 그렇고서도 멸망하지 않는 사람은 여지껏 있어 본 일이 없습니다 
先生(선생) : 선생께서 
以仁義(이인의) : 인과 의를 가지고 
說秦楚之王(설진초지왕) : 진나라와 초나라의 왕들을 설복시켜서 
秦楚之王(진초지왕) : 진나라와 초나라의 왕들이 
悅於仁義(열어인의) : 인과 의를 기뻐하여 
而罷三軍之師(이파삼군지사) : 3군의 군대를 해산한다면 
是(시) : 그것은 
三軍之士樂罷而悅於仁義也(삼군지사락파이열어인의야) : 3군의 군사들이 해산을 즐거워하고 인과 의를 기뻐하는 것입니다 
爲人臣者懷仁義以事其君(위인신자회인의이사기군) : 남의 신하 된 자가 인과 의를 생각해서 자기 임금을 섬기고 
爲人子者懷仁義以事其父(위인자자회인의이사기부) : 남의 자식된 자가 인과 의를 생각해서 자기 아비를 섬기고 
爲人弟者懷仁義以事其兄(위인제자회인의이사기형) : 남의 동생 된 자가 인과 의를 생각해서 자기 형을 섬긴다면 
是(시) : 그것은 
君臣父子兄弟去利(군신부자형제거리) : 군신과 부자와 형제가 이익을 버리고 
懷仁義以相接也(회인의이상접야) : 인과 의를 생각해서 서로 접촉하는 것입니다 
然而不王者未之有也(연이불왕자미지유야) : 그러고서도 왕노릇하지 못한 사람은 여지껏 있어 본 일이 없습니다. 
何必曰利(하필왈리) : 하필이면 이익이라고 하십니까?’

 

5
孟子居鄒(맹자거추) : 맹자께서 추에 계실 때 
季任(계임) : 계임이 
爲任處守(위임처수) : 임나라의 유수로 있으면서 
以幣交(이폐교) : 폐백을 보내 교제를 청해 왔다 
受之而不報(수지이불보) : 그것을 받으셨으나 가서 감사의 뜻을 표하지 않으셨다 
處於平陸(처어평륙) : 평륙에 계실 때 
儲子爲相(저자위상) : 저자가 재상으로 있으면서 
以幣交(이폐교) : 폐백을 보내 교제를 청해 왔다 
受之而不報(수지이불보) : 그것을 받으셨으나 가서 감사의 뜻을 표하지 않으셨다 
他日(타일) : 후일 
由鄒之任(유추지임) : 추에서 임나라로 가서는 
見季子(견계자) : 게임을 만나보시고 
由平陸之齊(유평륙지제) : 평륙에서 제나라에 가셔서는 
不見儲子(불견저자) : 제자를 만나보시지 않으셨다 
屋廬子喜曰連(옥려자희왈연) : 옥려자가 기뻐하며 ‘나 연이 
得間矣(득간의) : 따져볼 조건이 생겼다.’고 말하고 
問曰夫子之任(문왈부자지임) : ‘선생님께서는 임나라에 가서서는 
見季子(견계자) : 계자를 만나보시고 
之齊(지제) : 제나라에 가셔서는 
不見儲子(불견저자) : 저자를 만나보지 않으신 것은 
爲其爲相與(위기위상여) : 저자가 재상이었기 때문에 그러신 것입니까?’ 하고 여쭈어 보자
曰非也(왈비야) : ‘아니다 
書曰享(서왈향) : 서경에<향견하는데는 
多儀(다의) : 의법이 많은데 
儀不及物(의불급물) : 의법이 폐물에 미치지 못하면 
曰不享(왈불향) : 항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惟不役志于享(유불역지우향) : 그것은 마음을 향견하는데 쓰지 않는 것이다.>하고 하였는데 
爲其不成享也(위기불성향야) : 향견을 성립시키지 않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하고 하셔서 
屋廬子悅(옥려자열) : 옥려자는 기뻐하였다 
或問之(혹문지) : 어떤 사람이 그 일에 관해서 묻자 
屋廬子曰季子(옥려자왈계자) : 그는 ‘계자는 
不得之鄒(불득지추) : 추로 갈 수 없었지만 
儲子(저자) : 저자는 
得之平陸(득지평륙) : 평륙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이지요.’ 하고 대답했다.

 

6
淳于髡(순우곤) : 순우곤이 
曰先名實者(왈선명실자) : 말하기를 ‘명예와 공적에 먼저 손대는 것은 
爲人也(위인야) : 남을 위해서 하는 일이고 
後名實者(후명실자) : 명예와 공적을뒤로 돌리는 것은 
自爲也(자위야) : 자기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夫子在三卿之中(부자재삼경지중) : 선생님께서는 삼경 중에 들어 계시면서 
名實(명실) : 명예와 공적이 
未加於上下而去之(미가어상하이거지) : 위아래를 위해 한신 일이 없으면서 떠나가시니 
仁者(인자) : 인자한 사람은 
固如此乎(고여차호) : 본래 그렇습니까?’ 
孟子曰居下位(맹자왈거하위) : 맹자가 말하기를 ‘아래 위에 처해 있으면서 
不以賢事不肖者(불이현사불초자) : 현자로서 불초한 사람을 섬기지 않은 것은 
伯夷也(백이야) : 백이이다 
五就湯(오취탕) : 다섯 차례 탕왕에게 나가고 
五就桀者(오취걸자) : 다섯 차례 걸에게로 나간 것은 
伊尹也(이윤야) : 이윤이다 
不惡汚君(불악오군) : 더러운 국군을 실허하지 않고 
不辭小官者(불사소관자) : 작은 벼슬자리를 사퇴하지 않은 것은 
柳下惠也(유하혜야) : 유하혜이다 
三子者不同道(삼자자불동도) : 이 세 사람은 방법은 달랐으나 
其趨(기추) : 그 취의는 
一也(일야) : 하나였다.’ 
一者(일자) : ‘하나라는 것은 
何也(하야) : 무엇입니까?’
曰仁也(왈인야) : 인자함이요 
君子(군자) : 군자는 
亦仁而已矣(역인이이의) : 역시 인자해야 할 따름이요 
何必同(하필동) : 하필 방법이 같아야 할 것이야 있었겠소?’ 
曰魯繆公之時(왈노무공지시) : ‘노나라 목공 때에 
公儀子爲政(공의자위정) : 공자의가 정사를 맡아보고 
子柳子思爲臣(자류자사위신) : 자류와 자사가 신하노릇을 하였는데 
魯之削也滋甚(노지삭야자심) : 노나라의 땅이 깎이운 것이 더욱 심하였습니다 
若是乎賢者之無益於國也(약시호현자지무익어국야) : 그토록이나 현자가 나라에 무익합니까?’ 
曰虞不用百里奚而亡(왈우불용백리해이망) : 우리나라에서는 백길해를 등용하지 않아서 멸망하였고 
秦穆公(진목공) : 진 목공은 
用之而覇(용지이패) : 그를 등용해서 패를 칭했소 
不用賢則亡(불용현칙망) : 현자를 등용하지 않으면 멸망하는데 
削(삭) : 땅이 깎기는 정도로 
何可得與(하가득여) : 어찌 그칠 수 있었겠습니까?’ 
曰昔者(왈석자) : ‘옛날에 
王豹處於淇(왕표처어기) : 왕표가 기수 가에 살아서 
而河西善謳(이하서선구) : 하서지방 사람들이 소리를 잘 했고 
綿駒處於高唐(면구처어고당) : 면구가 고당에 살아서 
而齊右善歌(이제우선가) : 제우지방 사람들이 노래를 잘 불렀고 
華周杞梁之妻善哭其夫(화주기양지처선곡기부) : 화주와 기량의 처가 남편의 죽음 애절하게 곡해서 
而變國俗(이변국속) : 나라의 풍속을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有諸內(유제내) : 안에 들어 있는 것은 
必形諸外(필형제외) : 반드시 밖으로 나타납니다 
爲其事而無其功者(위기사이무기공자) : 할 일을 하였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예는 
髡(곤) : 저 곤은 
未嘗覩之也(미상도지야) : 여지껏 본 일이 없습니다 
是故(고) : 그러므로 
無賢者也(무현자야) : 현자가 없는 것입니다 
有則髡必識之(유칙곤필식지) : 있었다면 제가 반드시 그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曰孔子爲魯司寇(왈공자위노사구) : ‘공자께서 노나라의 사구로 계셨는데 
不用(불용) : 중용되지 않았었소 
從而祭(종이제) : 수종인원으로 제사에 참례하셨는데 
燔肉(번육)이 : 번욱이 
不至(불지) : 오지 않아서 
不稅冕而行(불세면이행) : 면복을 벗지 않으시고 떠나가 버리셨소 
不知者(부지자) : 모르는 사람은 
以爲爲肉也(이위위육야)라 : 고기 때문이었다고 여길 것이고 
其知者(기지자) : 아는 사람은 
以爲爲無禮也(이위위무예야) : 무례하기 때문이라고 여길 것이요 
乃孔子則欲以徵罪行(내공자칙욕이징죄행) : 이것은 공자가 작은 죄로 떠나가시려 하시고 
不欲爲苟去(불욕위구거) : 구차하게 그만두려고 하지 않으신 것이요 
君子之所爲(군자지소위) : 군자가 하는 일을 
衆人(중인) : 일반 사람들은 
固不識也(고불식야) : 본래 모르는 것이요.’

 

7
孟子曰五覇者(맹자왈오패자) : 맹자가 말하기를 ‘5패는 
三王之罪人也(삼왕지죄인야) : 3왕의 죄인이다 
今之諸侯(금지제후) : 지금의 제후는
五覇之罪人也(오패지죄인야) : 5패의 죄인이다 
今之大夫(금지대부) : 지금의 대부는 
今之諸侯之罪人也(금지제후지죄인야) : 지금의 제후의 죄인이다 
天子適諸侯曰巡狩(천자적제후왈순수) : 천자가 제후에게 가는 것을 순수라 하고 
諸侯朝於天子曰述職(제후조어천자왈술직) : 제후가 입조하는 것을 줄직이라 한다
春省耕而補不足(춘성경이보부족) : 봄에는 밭가는 것을 살펴서 모라는 것을 도와준다 
秋省斂而助不給(추성렴이조부급) : 가을에는 거두어 들이는 것을 살펴서 모자라는 것을 도와 준다 
入其疆(입기강) : 천자가 제후의 봉지에 들어가 보아서 
土地辟(토지벽) : 토지가 개척되어 있고 
田野治(전야치) : 전야가 정리되어 있고 
養老尊賢(양노존현) : 늙은이를 길러주고 현자를 존경하고 
俊傑在位(준걸재위) : 준수·걸출한 인물이 위에 있으면 
則有慶(칙유경) : 상을 주는데 
慶以地(경이지) : 땅을 상으로 준다 
入其疆(입기강) : 제후의 봉지에 들어가 보아서 
土地荒蕪(토지황무) : 토지가 황무하고 
遺老失賢(유노실현) : 늙은이를 내버려두고 현자를 잃어버리고 
掊克在位(부극재위) : 잘난체하고 기승한 자가 위에 있으면 
則有讓(칙유양) : 견책한다 
一不朝則貶其爵(일불조칙폄기작) : 제후가 한번 입조하지 않으면 그 그 작위를 떨구고 
再不朝則削其地(재부조칙삭기지) : 후번 입조하지 않으면 그 땅을 깎고 
三不朝則六師(삼불조칙육사) : 세 번 입조하지 않으면 6사를 
移之(이지) : 그 곳으로 이동시킨다 
是故(고) : 그렇기 때문에 
天子(천자) : 천자는 
討而不伐(토이불벌) : 토적하지 정벌하지는 않고 
諸侯(제후) : 제후는 
伐而不討(벌이불토) : 정벌하지 토적하지는 않는 것이다 
五覇者(오패자) : 5패란 
摟諸侯(루제후) : 제후들을 끌어 모아 가지고 
以伐諸侯者也(이벌제후자야) : 제후를 정벌한 자들이다 
故(고) : 그러므로
曰五覇者(왈오패자) : 5패는 
三王之罪人也(삼왕지죄인야) : 3왕의 죄인이다 
五覇(오패) : 5패 중에는 
桓公(환공) : 제 황공이 
爲盛(위성) : 가장 위세가 있었다 
葵丘之會(규구지회) : 규구의 회맹에서는 
諸侯束牲載書而不揷血(제후속생재서이불삽혈) : 제후들이 희생을 묶어 놓고 그 위에 맹약을 쓴 것을 올려놓고서는 삽혈은 하지 않는다 
初命曰誅不孝(초명왈주불효) : 그 맹약의 첫째 조항은 ’불효한 자를 죽이고 
無易樹子(무역수자) : 세자를 바꾸지 말고 
無以妾爲妻(무이첩위처) : 첩을 정실로 삼지 말 것이다.‘라고 하였고 
再命曰尊賢育才(재명왈존현육재) : 두 번째 조항은 ’현자를 존중하고 인재를 양육하여 
以彰有德(이창유덕) : 유덕한 사람을 나타내줄 것이다.‘하고 하였고 
三命曰敬老慈幼(삼명왈경노자유) : 셋째 조항은 ’늙은이를 공경하고 어진 것을 사랑하고 
無忘賓旅(무망빈려) : 빈객과 여행자를 소홀하게 잊어버리지 말 것이다.‘라고 하였고 
四命曰士無世官(사명왈사무세관) : 넷째 조항은 ’사에게는 관직을 세습시키지 말고 
官事無攝(관사무섭) : 관직의 일은 겸무하지 말도록 하고 
取士必得(취사필득) : 사로는 반드시 좋은 인물을 얻도록 하고 
無專殺大夫(무전살대부) : 대부를 독단으로 죽이지 말 것이다.‘하였고 
五命曰無曲防(오명왈무곡방) : 다섯째 조항에는 ’제방을 굽히지 말고 
無遏糴(무알적) : 양곡매입을 막지 말고 
無有封而不告(무유봉이불고) : 봉상을 가해 주고서도 고하지 않는 일을 하지 말 것이다.‘라고 하였다 
曰凡我同盟之人(왈범아동맹지인) : 그리고는 ’무릇 우리 동맹한 사람들은 
旣盟之後(기맹지후) : 맹약을 맺고난 후에는 
言歸于好(언귀우호) : 서로 우호적으로 지낼 것이다.‘라고 하였다 
今之諸侯(금지제후) : 지금의 제후들은 
皆犯此五禁(개범차오금) : 모두 이 다섯 가지의 금약을 범하고 있다 
故(고) : 그래서 
曰今之諸侯(왈금지제후) : 지금의 제후는
五覇之罪人也(오패지죄인야) : 5패의 죄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長君之惡(장군지악) : 국군의 악을 조장하는 것은 
其罪小(기죄소) : 그 죄가 적다 
逢君之惡(봉군지악) : 국군의 악에 영합하는 것은
其罪大(기죄대) : 그 죄가 크다
今之大夫(금지대부) : 지금의 대부는
皆逢君之惡(개봉군지악) : 모두 국군의 악에 영합한다
故(고) : 그래서 
曰今之大夫(왈금지대부) : 지금의 대부는 
今之諸侯之罪人也(금지제후지죄인야) : ’지금의 제후의 죄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8
魯欲使愼子(노욕사신자) : 노나라에서 신자에게 
爲將軍(위장군) : 장군의 적을주려고 하였다 
孟子曰不敎民而用之(맹자왈불교민이용지) : 맹자가 말하기를 ‘백성들을 가르치지 않고 전투에 동원해다 쓰는 것은 
謂之殃民(위지앙민) : 백성들을 재앙에 빠뜨리는 것이라 하오 
殃民者(앙민자) : 백성들을 재앙에 빠뜨리는 사람은 
不容於堯舜之世(불용어요순지세) : 요순의 세상에는 용납되지 못하였다 
一戰勝齊(일전승제) : 한 번 싸워서 제나라를 이겨 
遂有南陽(수유남양) : 마침내 남양을 차지하게 
然且不可(연차불가) : 된다 치더라도 안되오.’ 
愼子勃然不悅曰此則滑釐所不識也(신자발연불열왈차칙활리소부식야) : 신자는 마침내 남양을 차지하게 되더라도 안된다.

‘ 신자은 발끈하고 기분 나빠하며 ’그런 것은 나 활리는 모르는 것이요.‘ 하고 말하자 
曰吾明告子(왈오명고자)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명백하게 당신한데 일러 드리리다 
天子之地方千里(천자지지방천리) : 천자의 땅은 사방 천리요 
不千里(불천리) : 천리가 안되면 
不足以待諸侯(부족이대제후) : 재후를 접하기에 부족하오 
諸侯之地方百里(제후지지방백리) : 제후의 땅은 사방 백리요 
不百里(불백리) : 백리가 안되면 
不足以守宗廟之典籍(부족이수종묘지전적) : 종묘의전적을 지키기에 부족하오 
周公之封於魯(주공지봉어노) : 주공이 노라에 봉해졌을 때에는 
爲方百里也(위방백리야) : 사방 백리라고 하였소 
地非不足(지비부족) : 땅이 모자라는 것은 아니었으나 
而儉於百里(이검어백리) : 백리로 줄였던 것이요 
太公之封於齊也(태공지봉어제야) : 강태공이 제나라에 봉해졌을 때에도 
亦爲方百里也(역위방백리야) : 역시 사방 백리라고 하였소 
地非不足也(지비부족야) : 땅이 모자랐던 것은 아니었으나 
而儉於百里(이검어백리) : 백리라고 줄잡아서 말했던 것이요 
今魯(금노) : 지금 노나라는 
方百里者五(방백리자오) : 사방 백리 되는 것이 다섯이요 
子以爲有王者作(자이위유왕자작) : 당신 생각으로는 왕자가 일어나면 
則魯在所損乎(칙노재소손호) : 노나라는 땅을 줄일 것 같소 
在所益乎(재소익호) : 늘여 받을 것 같소 
徒取諸彼(도취제피) : 그냥 저 나라에서 가져다가 
以與此(이여차)라도 : 이 나라에 주는 일조차도 
然且仁者不爲(연차인자불위) : 인자한 사람은 하지 않거든 
況於殺人以求之乎(황어살인이구지호) : 하물며 사람을 죽이고서 땅을 차지하기를 바라는가 
君子之事君也(군자지사군야) : 군자가 임금을 섬기는데는 
務引其君以當道(무인기군이당도) : 힘써 자기 임금을 끌어다가 바른 길에 대주고 
志於仁而已(지어인이이) : 인에다 뜻을 둘 따름이요.

 

9
孟子曰今之事君子曰我能爲君(맹자왈금지사군자왈아능위군) : 맹자가 말하기를 “지금의 임금 섬기는 자들은 모두 임금을 위해 
辟土地(벽토지) : 토지를 늘이고 
充府庫(충부고) : 재물 창고를 채우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今之所謂良臣(금지소위양신) : 지금의 이른바 좋은 신하는 
古之所謂民賊也(고지소위민적야) : 옛날의 이른바 백성의 도적이다 
君不鄕道(군불향도) : 임금이 정도를 지향하지 않고 
不志於仁(부지어인) : 인에다 뜻을 두지 않는데 
而求富之(이구부지) : 그를 부유하게 하기를 바라는 것 
是(시) : 이것을 
富桀也(부걸야) : 부유하게 하는 것이다 
我能爲君(아능위군) : ‘나는 임금을 위해 
約與國(약여국) : 우호국과 맹약을 맺고 
戰必克(전필극) : 전쟁을 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니 
今之所謂良臣(금지소위양신) : 지금의 이른바 좋은 신하는 
古之所謂民賊也(고지소위민적야) : 옛날의 이른바 백성의 도적이다 
君不鄕道(군불향도) : 임금이 정도를 지향하지 않고 
不志於仁(부지어인) : 인에다 뜻을 두지 않는데 
而求爲之强戰(이구위지강전) : 그를 위해 무리하게 전쟁하기를 바라는 것 
是(시) : 이것은 
輔桀也(보걸야) : 걸을 도와주는 것이다 
由今之道(유금지도) : 지금의 방법에 따르고 
無變今之俗(무변금지속) : 지금의 습속을 변개하는 일이 없다면 
雖與之天下(수여지천하) : 천하를 준다 하더라도 
不能一朝居也(불능일조거야) : 하루 아침도 그것을 지탱해 내지 못한다.

 

10
白圭曰吾欲二十而取一(백규왈오욕이십이취일) : 백규가 “나는 20분의 1의 세를 받고 싶은데 
何如(하여) : 어떻겠습니까?”하고 말하자 
孟子曰子之道(맹자왈자지도) : 맹자는 “당신의 방법은 
貉道也(학도야) : 학의 방법이요 
萬室之國(만실지국) : 만호가 사는 나라에서 
一人陶(일인도) : 한 사람이 도기를 만든다면 
則可乎(칙가호) : 괜찮겠소?”하고 말씀하셨다 
曰不可(왈불가) : “안됩니다 
器不足用也(기불족용야) : 기물이 수요에 응하기에 부족합니다.” 
曰夫貉(왈부학) : “학 땅에서는 
五穀(오곡) : 오곡이 
不生(불생) : 나지 않고 
惟黍生之(유서생지) : 단지 수수만이 생긴되오 
無城郭宮室宗廟祭祀之禮(무성곽궁실종묘제사지례) : 성곽과 궁실 그리고 종묘에서 제사 지내는 예법이 없고 
無諸侯弊帛饔飱(무제후폐백옹손) : 제후의 폐백과 빈객의 향연도 없고 
無百官有司(무백관유사) : 백관과 유사도 없기 때문에 
故(고) : 그르므로
二十(이십) : 20분의 
取一而足也(취일이족야) : 1을 받아도 충분하것이요 
今(금) : 지금 
居中國(거중국) : 중국에 살면서 
居人倫(거인륜) : 인륜을 버리고 
無君子(무군자) : 군자를 무시하게 되는데 
如之何其可也(여지하기가야) : 어떻게 괜찮겠소 
陶以寡(도이과) : 도기 굽는 것이 적은 것으로도 
且不可以爲國(차불가이위국) : 나라를 다스릴 수 없는데 
況無君子乎(황무군자호) : 하물며 군자를 무시함에서랴 
欲輕之於堯舜之道者(욕경지어요순지도자) : 요·순이 한 방법보다 경감시키고자 하는 자는 
大貉(대맥) : 큰 학족이라 
小貉也(소맥야) : 작은 학족이요 
欲重之於堯舜之道者(욕중지어요순지도자) : 요·순의 방법보다 과중하게 하려고 하는 자는 
大桀(대걸) : 큰 걸이고 
小桀也(소걸야) : 작은 걸이니라.”

 

11
白圭曰丹之治水也愈於禹(백규왈단지치수야유어우) : 백규가 “제가 치수한 것이 우보다 낫습니다.”하고 말하자 
孟子曰自過矣(맹자왈자과의) : 맹자가 말하기를 “당신은 잘못이요 
禹之治水(우지치수) : 우가 치수한 것은 
水之道也(수지도야) : 물이 제 길로 가게 한 것이요. 
是故(고) : 그래서 
禹(우) : 우는 
必四海爲壑(필사해위학) : 사해를 골짜기로 삼았던 것이요. 
今(금) : 지금 
吾子(오자) : 당신은 
以鄰國爲壑(이린국위학) : 이웃 나라를 골짜기로 삼고 있고 
水逆行(수역행) : 물이 역행하는 것을 
謂之洚水(위지홍수) : 홍수라고 하는데 
洚水者(홍수자) : 홍수라는 것은 
洪水也(홍수야) : 곧 큰 물로 
仁人之所惡也(인인지소악야) : 인자한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요 
吾子過矣(오자과의) : 당신은 잘못이다.”

 

12
孟子曰君子不亮(맹자왈군자불량) : 맹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신용이 없으면 
惡乎執(악호집) : 어디를 지지하겠는가.”

 

13
魯欲使樂正子(노욕사악정자) : 노나라에서 악정자를 시켜 
爲政(위정) : 집정하게 하려고 하였다 
孟子曰吾聞之(맹자왈오문지) : 맹자가 “나는 그 소식을 듣고 
喜而不寐(희이불매) : 기뻐서 잠이 안온다.”고 말씀하시자 
公孫丑曰樂正子(공손축왈악정자) : 공손추가 “악정자는 
强乎(강호) : 굳셉니까?”하고 말했다 
曰否(왈부) : “그렇지 않다.” 
有知慮乎(유지려호) : “지려가 있습니까?”
曰否(왈부) : “그렇지 않다.” 
多聞識乎(다문식호) : “듣고 아는게 많습니까?” 
曰否(왈부) : “그렇지 않다.” 
然則奚爲喜而不寐(연칙해위희이불매) :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기뻐서 잠이 안 오십니까?”
曰其爲人也好善(왈기위인야호선) : “그의 사람됨이 선을 좋아한다.” 
好善(호선) : “선을 좋아하는 것으로 
足乎(족호) : 충분합니까?” 
曰好善(왈호선) : “선을 좋아하면 
優於天下(우어천하) : 온 천하에 뛰어나게 되는데 
而況魯國乎(이황노국호) : 하물며 노나라에서랴 
夫苟好善(부구호선) : 진실로 선을 좋아하면 
則四海之內(칙사해지내) : 사해 안의 사람들이 
皆將輕千里而來(개장경천리이래) : 천리를 대수롭게 여기지 앟고 찾아와 
告之以善(고지이선) : 선을 일러 주게 될 것이다 
夫苟不好善(부구불호선) : 진실로 선을 좋아하지 않으면 
則人將曰訑訑(칙인장왈이이) : 사람들이 ”아는 체하는 꼴이 
予旣已知之矣(여기이지지의) : 나는 벌써 알았다.“고 말할 것이다 
訑訑之聲音顔色(이이지성음안색) : 아는 체하는 목소리와 안색은 
距人於千里之外(거인어천리지외) : 사람들을 천리 밖으로 물러나게 만든다 
士止於千里之外(사지어천리지외) : 선비들이 천리 밖에 떨어져 있으면 
則讒諂面諛之人(칙참첨면유지인) : 참소 아첨하고 맞대고 아우하는 사람들이 
至矣(지의) : 오게 된다 
與讒諂面諛之人居(여참첨면유지인거) : 참소하고 차첨하고 맞대고 야유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다면 
國欲治(국욕치) : 나라를 다스리려 하여도 
可得乎(가득호) : 다스릴 수 있겠느냐?”

 

14
陳子曰古之君子何如則仕(진자왈고지군자하여칙사) : 진자가 “옛날의 군자는 어떻게 해야 벼슬을 삽니까?”하고 말하자 
孟子曰所就三(맹자왈소취삼) : 맹자가 말하기를 “벼슬하러 나가는 경우가 세 가지 있고 
所去三(소거삼) : 벼슬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세 가지 있소 
迎之致敬以有禮(영지치경이유예) : 자기를 맞이하는데 경의를 표하는 것이 예모가 있고 
言將行其言也(언장행기언야) : 자기의 말을 받아들여 행하겠다고 말하면 
則就之(칙취지) : 벼슬하려 나가고 
禮貌未衰(예모미쇠) : 예모는 쇠하지 않았으나 
言弗行也(언불행야) : 말이 행해지지 않으면 
則去之(칙거지) : 벼슬에서 불러나오 
其次(기차) : 그 다음은 
雖未行其言也(수미행기언야) : 비록 자기의 말을 받아어 행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迎之致敬以有禮(영지치경이유예) : 자기를 맞이하는데 경의를 표하는 것이 예모가 있으면 
則就之(칙취지) : 벼슬하러 나가고 
禮貌衰(예모쇠) : 예가 쇠하면 
則去之(칙거지) : 벼슬에서 물러나오 
其下(기하) : 그 밑으로는 
朝不食(조불식) : 조반도 먹지 못하고 
夕不食(석불식) : 저녁도 못해서 굶주려 
飢餓不能出門戶(기아불능출문호) : 문 밖을 나서지 못하는 것을 
君聞之(군문지) : 임금이 듣고서 
曰吾大者(왈오대자) : “나는 크게 잡는데도 
不能行其道(불능행기도) : 그의 도는 행하지 못하고 
又不能從其言也(우불능종기언야) : 작게 잡는데도 그의 말은 따르지 못한다 
使飢餓於我土地(사기아어아토지) : 내 땅에서 굶주리게 한다는 것을 
吾恥之(오치지)  : 나는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周之(주지) : 자기를 구제해 준다면 
亦可受也(역가수야) : 역시 그것을 받아도 좋소 
免死而已矣(면사이이의) : 죽음을 면하는 것일 따름이요.”

 

15
孟子曰舜(맹자왈순) : 맹자가 말하기를 “순은 
發於畎畝之中(발어견무지중) : 밭 가운데서 기용되었고 
傳說(전열) : 부열은 
擧於版築之間(거어판축지간) : 성벽 쌓는 틈에서 등용되었고 
膠鬲(교격) : 교력은 
擧於魚鹽之中(거어어염지중) : 생선과 소금 파는 데서 등용되었고
管夷吾(관이오) : 관이오는 
擧於士(거어사) : 옥관에서 잡혀 있었는데서 등용되었고 
孫叔敖(손숙오) : 손숙오는 
擧於海(거어해) : 바닷가에서 등용이 되었고 
百里奚(백리해) : 백리해는 
擧於市(거어시) : 시정에서 등용되었다 
故(고) : 그러므로 
天將降大任於是人也(천장항대임어시인야) : 하늘에서 그러한 사람들에게 큰 일을 맡기는 명을 내리면
必先苦其心志(필선고기심지) : 반드시 면저 그들의 심지를 괴롭히고 
勞其筋骨(노기근골) : 그들의 근골을 수고롭게 하고 
餓其體膚(아기체부) :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空乏其身(공핍기신) : 그들 자신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여서 
行拂亂其所爲(행불난기소위) : 그들이 하는 것이 그들이 해야 할 일과는 어긋나게 만드는데 
所以動心忍性(소이동심인성) : 그것은 마음을 움직이고 자기의 성질을 참아서 
曾益其所不能(증익기소불능) : 그들이 해내지 못하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人恒過然後(인항과연후) : 사람들은 언제나 과오를 저지르고 난 후에야 
能改(능개) : 고칠 수 있고 
困於心(곤어심) : 마음 속으로 번민하고 
衡於慮而後(형어려이후) : 생각으로 달아보고 난 후에야 
作(작) : 지우고 
徵於色(징어색) : 안색으로 나타내고 
發於聲而後(발어성이후) : 음성으로 발하고 난 후에야 
喩(유) : 안다 
人則無法家拂士(인칙무법가불사) : 들어가면 법도 있는 세가와 보필하는 선비가 없고 
出則無敵國外患者(출칙무적국외환자) : 나가면 적국과 외부에서의 우환이 없다면 
國恒亡(국항망) : 그런 나라는 언제나 멸망한다 
然後(연후) : 그렇게 되고 난 후에야 
知生於憂患而死於安樂也(지생어우환이사어안락야) : 후환 속에서는 살고 안락 속에서는 망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16
孟子曰敎亦多術矣(맹자왈교역다술의) : 맹자가 말하기를 “가르치는 데에도 역시 방법이 많다 
予不屑之敎誨也者(여불설지교회야자) : 내가 탐탁하게 여기지 않아서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是亦敎誨之而已矣(시역교회지이이의) : 그것 역시 가르쳐 주는 것일 따름이다.”

 


 

 

고자 장구 상 

 

제1장:

告子曰 性은 猶杞柳也오 義는 猶捲也니 以人性爲仁義 猶以杞柳爲배捲이니라.
고자왈 성은 유기유야오 의는 유배권야니 이인성위인의 유이기유위배권이니라.

 

孟子曰: 子 能順杞柳之性而以爲배捲乎아.
맹자왈: 자 능순기류지성이이위배권호아. 

 

將戕賊杞柳而後에 以爲배捲也니 如將戕賊杞柳而以

장장적기류이후에 이위배권야니 여장장적기룡이이 

 

爲배捲이면 則亦將戕賊人하야 以爲仁義與아.
위배권이면 즉역장장적인하야 이위인의여아. 

 

率天下之人而禍二義者는 必子之言夫인저.

솔천하지인이화인의자는 필자지언부인저.

 

고자가 말했다. 성(性)은 버들 같고, 의(義)는 버들그릇 같습니다.
사람의 성으로 인의(仁義)를 행하는 것은, 마치 버들로 버들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버들의 성질을 그대로 살려서 버들그릇을 만들 수 있겠는가?
버들을 해치고 나서야 버들그릇을 만드는 것이라면, 또한 사람을 해치고서야 인의를 행한단 말인가?
온 천하 사람을 거느려 인의를 해치는 것은 반드시 그대의 말일 것이네."

 

○고자(告子):맹자와 동시대 사람으로, 그의 부동심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서 '공손추 상 2'에 나옴.
○기류(杞柳):물가에 나는 물버들,
○배권(桮捲):휘어 만든 것.
○장적(戕賊):해치다, 상해를 가하다.
 


제2장:

告子曰:性은 猶湍水也라 決諸東方則東流하고 決諸西方則西流하나니
고자왈:성은 유단수야라 결저동방즉동류하고 결저서방즉서류하나니 

 

人性之無分於善不善也 猶水之無分於東西也이오.
인성지무분어선불선야 유수지무분어동서야이오. 

 

孟子曰 水 信無分於東西어니와 無分於上下乎아,

맹자왈 수 신무분어동서어니와 무분어상하호아,

 

人性之善也猶水之就下也니 人無有不善하며 水無有不下니라.
인성지선야유수지취하야니 인무유불선하며 수무유불하니라.

 

今夫水를 搏而躍之면 可使過顙이며 激而行之면 可使在山이어니와 是豈水之性哉리오.
금부수를 박이약지면 가사과상이며 격이행지면 가사대산이어니와 시기수지성재리오.

 

其勢則然也니 人之可使爲不善이 其性이 亦猶是也니라.
기세즉연야니 인지가사위불선이 기성이 역유시야니라.

 

고자가 말했다. 인간의 본성은 마치 한군데서 소용돌이 치고 있는 물과 같습니다.
그 물을 동쪽으로 터놓으면 동쪽으로 흘러가고 서쪽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흘러갑니다.
사람의 본성에 선과 불선의 분별이 없는 것이 마치 동과 서의 물길에 구별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맹자가 말했다. "물은 진실로 동으로 흐르고 서로 흐르는 구별이 없지만,

위로 흐르고 아래로 흐르는 구별도 없다고 생각하는가!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것은, 비유해 말하면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것과 같아
사람의 본성은 누구나 다 선하고, 물의 본성은 어느 물이나 다 아래로 흘러내려가게 마련이네.
그러나 물은 손으로 쳐서 높이 튀어오르게 하면 사람의 이마를 지나서 그보다 더 높이 올라가게 할 수 있고,
또 물을 밀어서 역류시키면 산에라도 올라가게 만들 수 있네.
그렇지만 그렇게 튀어 오르고 높이 역류하는 것이 어찌 물의 본래의 성질이겠는가!
외부에서 가해진 세력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네.
사람의 본성이 원래 선하면서도 나쁜 짓을 하게 되는 것은, 외부의 욕망이 작용하기 때문이내."

 

○단수(湍水):소용돌이 치고 있는 물.
○결(決):터놓음. ○상(顙):이마.
○격(激):수류를 막아 역류시키는 것.
○기세(其勢):외부에서 주어지는 세력.
○인지가사위불선 기성 역유시야(人之可使爲不善 其性 亦猶是也):
사람이 원래 선한데 나쁜 짓을 하게 만드는 것을 물의 경우와 같이 외부의 욕망에 가리우기 때문이다.
 


제4장:

告子曰 食色이 性也니 仁은 內也라 非外也오 義는 外也라 非內也니이오.
고자왈 식색이 성야니 인은 내야라 비외야오 의는 외야라 비내야니이오.

 

孟子曰 何以謂仁內義外也오, 曰彼長而我長之라 非有長於我也니 猶彼白而我白之라
맹자왈 하이위인내의외야오, 왈피장이이장지라 비유장어아야니 유피백이아백지라

 

從其白於外也라. 故로 謂之外也라 하노이다.
종기백어외야라. 고로 위지외야라 하노이다.

 

고자가 말했다. 식욕과 색욕은 인간의 본성이다.
인(仁)은 내재적이고 외재적이 아니며 의(義)는 외재적이요 내재적이 아닙니다."
맹자왈: 무엇으로 인은 내재적이고, 의가 외재적이라고 하는가?"
저 사람이 어른이어서 내가 어른이라 하는 것이요, 나한태 어른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저것이 희어서 내가 희다고 하는 것과 같이아서, 흰 것이 밖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외재적이라 하는 것입니다."
 
○식색(食色):음식을 증기는 것과 여색을 즐기는 것.
○성(性):사람의 본성.
○비유장어아야(非有長於我也): 나이 많은 것이 나한태 있는 것이 아니다.

 

 

제6장:

告子曰 性은 無善無不善也라 하고 或曰 性은 可以爲善이며 可以爲不善이니
고자왈 성은 무선무불선야라 하고 혹왈 성은 가이위선이며 가이위불선이니

 

是故로 文武 興則民이 好善하고 幽厲興則民이 好暴라 하고 或曰 有性善하며 有性不善하니
시고로 문무 흥즉민이 호선하고 유여흥즉민이 호포라 하고 혹왈 유성선하며 유성불선하니

 

是故로 以堯爲君而有象하며 以瞽瞍爲父而有舜하며 以紂爲兄之子오 且以爲君而有微子啓王子比干이라 하나니
시고로 이요위군이유상하며 이고수위부이유순하며 이주위형지자오 차이위군이유미자계왕자비간이라 하나니

 

今曰性善이라 하시니 然則彼皆非與이까. 孟子曰 乃若其情則可以爲善矣니 乃所謂善也니라.
금왈성선이라 하시니 연즉피개비여이까. 맹자왈 내약기정즉가이위선의니 내소위선야니라.

 

若夫爲不善은 非才之罪也니라.
약부위불선은 비재지죄야니라.
 

고자가 말했다. "성은 선한 것도 선하지 않는 것도 없다.
아떤 사람은 성은 선하게 될 수도 있고, 선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그렇기 때문에 문왕과 무왕이 나오면 백성들이 선을 좋아하고,

유왕과 여왕이 나오면 백성들이 사나운 것을 좋아한다.
" 어떤 사람은 말하기로 "성이 선한 사람도 있고,

성이 선하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요를 임금으로 삼고도 상(象)이 나왔고,
고수(瞽瞍)를 아비로 삼고도 순(舜)이 나왔고, 주를 형의 아들로 두고 ,
또 임금으로 두고도 미자계(微子啓)와 왕자 비간(比干)이 나왔다" 고 말합니다.
이제 '성은 선하다'고 하시니, 그렇다면 위에 말한 고것이 모두 옳지 않다는 것입니까?"
맹자왈:사람의 성정인즉은 선을 할 수 있는 것으로서, 그래서 선하다고 하는 것이다.
만약에 선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 재질(才質) 탓이 아니니라. 

 

○유려(幽厲):주나라의 폭군 유왕과 여왕.
○상(象):순임금의 이복동생. 순을 죽이려 했다.
○고수(瞽瞍):극악한 왕
○미지계(微子啓) 왕자비간(왕자비간): 주왕의 숙부, 둘다 현인(賢人).
○약기정(若其情):그 성정으로 말하면,
○성(性) , 정(情), 재(才):성(性)은 본성. 여기에 사물이 작용하여 자연 발로되는 것이 정(情)이고,
다시 여기에 작용하여 어떤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재(才)임.

 


제7장:

孟子曰 富歲엔 子弟 多賴하고 凶歲엔 子弟 多暴하나니 非天之降才 爾殊也라.
맹자왈 부세엔 자제 다뢰하고 흉세엔 자제 다포하나니 비천지강재 이수야라.

 

其所以陷溺其心者 然也니라
기소이함익기심자 연야니라

 

맹자왈: "풍년에는 자제들이 대부분 얌전해지고 흉년에는 자제들이 대부분 난폭해지는데,
하늘이 내려준 재질이 달라서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빠지게 한 것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니라."

 

○퉁새(富歲):풍년.
○뢰(賴):선함, 풍년에는 의식이 족하므로 선을 행함.
○흉세(凶勢):흉년.
○포(暴):난폭함.
○강재(降才):하늘이 사람에게 성질을 내려준 것.
○이수(爾殊):앞에 든 바와 같이 그렇게 다름.

 


제8장:

孟子曰 無或乎王之不智也로다. 雖有天下易生之物也나 一日暴之오 十日寒之면 未有能生者也니
맹자왈 무혹호왕지부지야로다. 수유천하이생지물야나 일일폭지오 십일한지면 미유능생자야니

 

吾見이 亦罕矣오 吾退而寒之者 至矣니 吾如有萌焉에 何哉리오.
오견이 역한의오 오퇴이한지자 지의니 오여유맹언에 하재리오.

 

맹자왈: 왕의 지혜롭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여길 것이 없다.
이무리 쉬 자라는 물건이라도 하루 볕 쬐고 열흘 얼리면 자라날 물건이 없다.
만나보는 기회는 드물고, 물러나면 그를 얼리는 자가 뒤따르니, 내가 싹틔워 준들 어찌 하겠는가?

 

○혹(或):옥(惑)과 같아, 의혹을 품는 것.
○왕(王):제왕.
○부지(不智):정도를 분별하지 못하는 것.
○폭(暴), 한(寒):폭은 따뜻한 햇볕을 쬐어주는 것, 한은 춥게 만드는 것.
○오현(吾見):내가 왕을 만나 인의로 권면하여 왕의 양심을 싹퇴워주는 것.
 


제9장:

一簞食와 一豆羹을 得之則生하고 弗得則死라도 호爾而與之면 行道之人도 弗受하며
일단사와 일두갱을 득지즉생하고 불득즉사라도 호이이여지면 행도지인도 불수하며

 

蹴爾而與之면 乞人도 不屑也니라. 萬鍾則不辨禮義而受之하나니 萬鍾이 於我何加焉이리오.
축이이여지면 걸인도 불설야니라. 만종즉불변예의이수지하나니 만종이 어아하가언이리오.

 

爲宮室之美와 妻妾之奉과 所識窮乏之者 得我與인저
위궁실지미와 처첩지봉과 소식궁핍지자 득아여인저
 
한 대그릇 밥과 한 나무그릇 국을 얻으면 살고, 얻지 못하면 죽는 경우에도
"엣다!"하고 혀차고 주면 길가던 사람도 받지 않고, 발로 차서 주면 거지도 받으려 들지 않는다.
만종(萬鍾)의 녹이라면 예의를 차리지도 않고 받는데, 만종의 녹이 자기에게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주택의 아름다움과 처첩의 받들어 줌과 자기가 아는 궁핍한 사람이 자기한태서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인가? :

 

○일두갱(一豆羹):한 나무그릇의 국
○호이(호爾):호(호)는 '옛다!'하고 모욕을 주는 것. 爾는 위(爲)와 같아 그런 상태를 형용하는 접미사.
○행도걸인(行道乞人):길가는 사람.
○축이(蹴爾):차듯이 하는 모양. 
○만종(萬鍾):5천7백50여석에 해당.
○불설(不屑):달갑게 여기지 않는 것.
○궁실(宮室):주거
○소식(所識):아는 사람.
○득아(得我):나에게서 혜택을 받는 것.

 

제10장:

孟子曰 仁은 人心也오 義는 人路也니라. 舍其路而不由하며 放其心而不知求하나니 哀哉라.
맹자왈 인은 인심야오 의는 인로야니라. 사기로이불유하며 방기심이부지구하나니 애재라.

 

人이 有鷄犬이 放則知求之하되 有放心而不知求하나니 學問之道는 無他라. 求其放心而已矣니라
인이 유계견이 방즉지구지하되 유방심이부지구하나니 학문지도는 무타라. 구기방심이이의니라

 

맹자왈: "인은 사람의 마음이오, 의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 따라가지 않고, 마음을 놓아버리고 찾아들일 줄 모르니 슬프다.
사람들은 닭이나 개를 놓치면 찾아들일 줄 알면서도 마음을 놓치고도는 찾아들일 줄 모른다.
학문하는 길은 다른 것이 아니다. 그 놓친 마음을 찾는 길일 뿐이니라."

 

○인인심야(仁人心也):인은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고, 잃어서는 안 될 사람의 마음임.
○의인로야(義人路也):의는 잠시도 떠날 수 없는 사람의 정도임.
 


제14장:

孟子曰 人之於身也에 兼所愛니 兼所愛則兼所養也라. 
맹자왈 인지어신야에 겸소애니 겸소애즉겸소양야라. 

 

無尺寸之膚를 不愛焉則無尺寸之膚를 不養也니 所以考其善不善者는 豈有他哉리오. 於己에 取之而已矣니라.

무척촌지부를 불애언즉무척촌지부를 불양야니 소이고기선불선자는 기유타재리오. 어기에 취지이이의니라.

 

體 有貴賤하며 有大小하니 無以小害大하며 無以賤害貴니 養其小者 爲小人이오, 養其大者爲大人이니라.
체 유귀천하며 유대소하니 무이소해대하며 무이천해귀니 양기소자 위소인이오, 양기대자위대인이니라

 

맹자왈:사람은 자기 몸에 대해서는 어느 것이나 다 아낀다. 다 아낀다면 다 기르는 것으로서,
한 자 한 치의 살이라도 아끼지 않는 것이 없다면, 한 자 한 치의 살이라도 보양하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이다.
잘 보양하고 잘못 보양하는 것을 살피는 데는 어찌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 자기 몸에서 결정지을 따름이다.
한 몸에는 귀한 것과 천한 것이 있있고, 작은 것과 큰 것이 이으니,
작은 것으로 큰 것을 해쳐서는 안 되고, 천한 것으로 귀한 것을 해쳐서는 안 된다.
작은 것을 기르는 사람은 소인이 되고, 큰 것을 기르는 사람은 대인 되느니라.

 

○겸소애(兼所愛):아끼는 바를 겸함, 어느 것이나 다 아낀다는 말.
○척촌지부(尺寸之膚):한 자 한 치의 살, 얼마 안되는 약간의 살을 말함.
○기선불선(其善不善):기르기를 잘하고 잘못함.
○어기취지이이의(於己取之而已矣):기르는 선과 불선을 자기 자신에 반성하여 구하는 방법밖에 없음.
○귀천대소(貴賤大小):삼지(心志)같은 것은 귀하고 크며, 구복(口腹) 같은 것은 천하고 작은 것임.
 


제15장:

公都子 問曰鈞是人也로되 或爲大人하며 或爲小人은 何也이꼬. 孟子曰 從其大體 爲大人이오
공도자 문왈균시인야로되 혹위대인하며 혹위소인은 하야이꼬. 맹자왈 종기대체 위대인이오

 

孟子曰 從其大體 爲大人이오 從其小體 爲小人이니라.
맹자왈 종기대체 위대인이오 기소소체 위소인이니라.
 
공도자가 물었다. 다같은 사람인데 어떤 사람은 대인이 되고, 어떤 사람은 소인이 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 맹자왈 "큰 것에 따르는 사람은 대인이 되고 작은 것에 따르는 사람은 소인이 되느니라.":

☞ 대체는 인간의 심지 즉 생각하는 마음의 기관을 말하며
소체는 사람의 이목구비와 같은 감각 기관을 말하는 것으로
마음의 본질인 인의의 길을 가면 대인이 된 다는 말임

 

○균(鈞):균(均)과 같다.
○대체(大體) 소체(小體):큰 몸 즉 심지와 작은 몸 즉 정욕.
 


제16장:

孟子曰 有天爵者하며 有人爵者하니 仁義忠信樂善不倦은 此天爵也오 公卿大夫는 此人爵也라.
맹자왈 유천작자하며 유인작자하니 인의충신락선불권은 차천작야오 공경대부는 차인작야라

 

古之人은 修其天爵而人爵이 從之러니라. 今之人은 修其天爵하야 以要人爵하고
고지인은 수기천작이인작이 종지러니라. 금지인은 수기천작하야 이요인작하고

 

旣得人爵而其天爵하나니 則惑之甚者也라. 終亦必亡而已矣니라.
기두득인작이천작하나니 즉혹지심자야라. 종역필망이이의니라

 

맹자왈: 천작(하늘이 준 벼슬)이 있고 인작(사람이 준 벼슬)이 있으니
인의충신과 같이 선을 즐겨서 게으르지 않는 것이 천작이고, 공경대부같은 것이 인작이다.
옛 사람들은 천작을 닦으면 인작이 따라왔다. 지금 사람들은 천작을 닦아 인작을 구하고,
인작을 얻고 나서는 천작을 버리고 마니, 미혹됨이 심하고, 마침내는 그것마저 반드시 잃어버리고 말게 되느니라.

 

○낙선불권(樂善不倦):선을 즐겨 꾸준히 계속해 나감.
○종지(從之):인작이 천작에 따라 자연히 주어짐.
○혹(惑):미혹됨.
○망(亡):따라서 인작마저도 잃게 됨.
 


제18장:

孟子曰 仁之勝不仁也는 猶水勝火하니 今之爲仁者는 猶以一杯水로 救一車薪之火라.
맹자왈 인지승불인야는 유수승화하니 금지위인자는 유이일배수로 구일차신지화라.

 

不熄則謂之水不勝火라 하나니 此又與於 不仁之甚也라. 亦終必亡而已矣니라.
불식즉위지수불승화라 하나니 차우여어 불인지심야라. 역종필망이이의니라.

 

맹자왈 "인이 불인을 이기는 것은 마치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 같다.
요즘 인을 한다는 사람들은, 마치 한 잔의 물로 한 수례의 땔나무의 불을 끄려는 것과 같다.
불이 꺼지지 않으면 물이 불을 이기지 못한다고 하는데 이는 불인을 돕는 심한 예이다.
역시 반드시 (약간이나마 지고 있는 인조차)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불식(不熄):꺼지지 않음.
○여어불인(與於不仁):불인을 도움, 불인을 편드는 것.
○망(亡):잃어버림. 그 작은 인마저 잃어버린다는 뜻.
 

 

 


고자 장구 하( 告子 章句 下)
 

제1장:

任人이 有問屋廲子曰 禮與食이 孰重고. 曰禮重이니라. 色與禮 孰重고, 曰禮重이니라.
임인이 유문옥려자왈 예여식이 숙중고. 왈예중이니라. 색여예 숙중고, 왈예중이니라.

 

曰以禮食則飢而死하고 不以禮則得食이라도 必以禮乎아, 親迎則不得妻하고 不親迎則得妻라도 必親迎乎아.
왈아예식즉기이사하고 불이례즉득식이라도 필이예호아, 친영즉부득처하고 불친영즉득처라도 필친영호아.

 

임나라 사람이 맹자의 제자 옥려자에게 "예와 먹는 일은 어느 쪽이 더 중하지요."하고 물어,

옥려자가 "그야 예가 중하지요."하고 대답하였다.
"색과 예는 어느 쪽이 더 중합니까?"라고 다시 물어, 옥려자가 "물론 예가 더 중하지요." 라고 대답하였다.
"지금 예를 먹자면 굶주려 죽고, 예를 차리지 않는다면 먹을 수 있는데도 반드시 예를 지켜야 합니까?
그리고 또 육례를 갖추어 맞으려면 아내를 얻지 못하게 되고,

렇게 하지 않으면 아내를 얻게 되는 경우, 반드시 예를 지켜야 합니까?

 

○임인(任人):임나라 사람.
○옥려자(玉廲子):맹자의 제자
○친영(親迎):결혼 당일 신랑이 신부를 맞으러 가는 의식 
 


제2장:

曰交 得見於鄒君이면 可以假館이니 願留而受業於門하노이다.
왈교 득현어추군이면 가이가관이니 원류이수업어문하노이다. 

 

曰 夫道는 若大路然하니 豈難知哉리오, 人病不求耳니 子 歸而求之면 有餘師리오.
왈 부도는 약대로연하니 기난지재리오. 인병불구이니 자 귀이구지면 유여사리오.

 

"제가 추나라 임금을 만나뵈면 공관을 빌릴 수 있을 것이오니,

원컨대 머물러 있으면서 선생님 문하에서 배우고 싶습니다."
"도란 큰길과 같아서 어찌 알기가 어렵겠는가? 사람들이 그것을 구하지 않는 것을 근심할 뿐이다.
당신이 돌아가서 구해보면, 스승이 되고도 남는 것이 있을 것이오."

 

○가관(假館):숙사 ○문(門):맨자의 문하를 말함.
○인병불구이(人病不求耳):도는 대로처럼 알기 쉬운데 사욕에 얽혀 구하지 않는 것이 딱한 일이라는 말.
○유여사(有餘師):남아돌아갈 만한 많은 스승이 생길 것이라는 말로, 자기 자신의 양심을 이름.
 


제4장:

先生이 以仁義로 說秦楚之王이면 秦楚之王이 悅於仁義하야 而罷三軍之師하리니 
선생이 이인의로 설진초지왕이면 진초지왕이 열어인의하야 이파삼군지사하리니

 

是는 三軍之士 樂罷而悅於仁義오. 爲人臣者 懷仁義以事其君하며 爲人子者 懷仁義以事其父하며
시는 삼군지사 낙파이열어인의오. 위인신자 회인의이사기군하며 위인자자 회인의이사기부하며

 

爲人弟者 懷仁義以其事兄이면 是는 君臣父子兄弟 去利하고 懷仁義相接야니
위인제자 회인의이기사형이면 시는 군신부자형제 거리하고 회인의상접야니

 

然而不王者 未之有也니 何必曰利리오. 
연이불왕자 미지유야   하필왈리리오.

 

선생이 인의를 가지고 진나라와 초나라의 왕들을 설복시키면

진나라와 초나라의 왕들이 인의를 기뻐하여 삼군의 군사를 파할 것이니,
이는 삼군의 군사들이 파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인의를 기뻐하는 것이 됩니다.
남의 신하된 자가 인의를 생각하여 자기 임금을 섬기고, 남의 자식된 자가 인의를 생각하여 자기 아비를 섬기고,
남의 동생된 자가 인의를 생각하여 자기 형을 섬긴다면,

이는 군신·부자·형제가 이로움을 버리고 인의를 생각해서 서로 접촉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도 임금노릇하지 못한 사람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필 이로움을 말하겠다 하십니까?"

 

○회리(懷利):이를 보자는 생각을 함.
○상접(相接):서로 접촉함.
 


제6장:

曰孔子 委魯司寇러시니 不用하고 從而祭에 燔肉이 不至어늘 不梲冕而行하시니
왈공자 위노사구러시니 불용하고 종이제에 번육이 부지어늘 불탈면이행하시니 

 

不知者는 以爲爲肉也라 하고 其知者는 以爲爲無禮야라 하니 
부지자는 이위위육야라 하고 기지자는 이위위무례야라 하니 

 

乃孔子則欲以微罪行하사 不欲爲苟去하시니 君子之所爲를 衆人이 固不識也니라.
내공자즉욕이미죄행하사 불욕위구거하시니 군자지소위를 중인이 고불식야니라.

 

공자께서 노나라 사구로 계셨는데, 중용되지 않았다.
임금을 도와 제사에 참여하셨다가 번육을 보내오지 않자 면복도 벗지 않고 떠나 버리셨다.

모르는 사람은 고기 때문이라 하고, 아는 사람은 무례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공자계서는 작은 죄로 떠나가시려 하셨지 구차하게 그만두려고 하지 않으신 것이다.
군자가 하는 일을 사람들은 본래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사구(사구):형벌, 금령등을 맡은 장관. 
○번육(번육):구운 고기, 제사에 참여한 사람에게 제육을 나누어주는 것이 예의임.
○탈면(梲冕):원문에는 탈면. 주석에는 세면(稅冕):세는 탈과 같아 벗음, 면은 관의 일종
○위육(爲肉):번육이 분배되지 않있기 때문.

○위무례(爲無禮):번육을 분배하지 않은 것을은 결례이기 때문.
○이미죄행(以微罪行):미죄(微罪)는 번육이 분배되지 않은 것.
그것을 노군의 미죄로 보기도 하고 공자 자신의 미죄로 보기도 하는데, 주자는 전자로 본 듯함. 
○위구거(爲苟去):구태여 그만 두려고 하는 것.
 


제7장:

長君之惡은 其罪 小하고 逢君之惡은 其罪 大하니 今之大夫 皆逢君之惡하나니 
장군지악은 기죄 소하고 봉군지악은 기죄 대하니 금지대부 개봉군지악하나니

 

故로 曰今之大夫는 今之諸候之罪人也니라.
고로 왈금지대부는 금지제후지죄인야니라.

 

임금의 악을 조장하는 것은 그 죄가 적다할 수 있으나, 임금의 악에 영합하는 것은 그 죄가 크다.
지금의 대부들은 모두 임금의 악에 영합하고 있으므로, 지금의 대부는 지금의 제후의 죄인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장(長):조장함.
○봉군지악(逢君之惡):임금의 악에 영합함. 임금의 악을 받아들여 그릇된 짓을 하게 하는 것.

 

제9장:

孟子曰 今之事君者는 曰我 能爲君하야 辟土地하며 充府庫라 하나니 今之所謂良臣이오
맹자왈 금지사군자는 왈아 능위군하야 벽토지하며 충부고라 하나니 금지소위양신이오

 

古之所謂民賊也라. 君不鄕道하야 不志於仁이어든 而求富之하니 是는 富桀也니라.
고지소위민적야라. 군불향도하야 부지어인이어든 이구부지하니 시는 부걸야니라.

 

"지금의 임금 섬기는 자들은 다 '나는 임금을 위해 토지를 개척하고 재물을 충족케 한다.'고 하는데,
이른바 지금의 양신(良臣)이요, 옛날의 민적(民賊)이다.
임금이 정도를 지향하지 않고 인(仁)에 뜻을 두지않는데,
그를 부유하게 해주혀려는 것은 걸(桀)을 부유하게 해주는 것이니라.

 

○벽토지(辟土地):토지를 개간함.
○부고(府庫):재물, 기물을 간직하는 창고. 
○민적(民賊):백성의 도적. 백성을 해치는 자.
○향(鄕):향(嚮)과 같다. 
 


제11장:

白圭曰 丹之治水也라 愈於禹하니이다. 孟子曰 子 過矣오. 禹之治水는 水之道也오.
백규왈 단지치수야라 유어우하니이다. 맹자왈 자 과의오. 우지치수는 수지도야오. 

 

是故로 禹는 以四海爲壑이어늘 今에 吾子는 以隣國爲壑이오.

시고로 우는 이사해위학이어늘 금에 오자는 이인국위학이오.

 

水逆行을 謂之降水니 降水者는 洪水也라. 仁人之所惡也니 吾子 過矣로오.
수역행을 위지강수니 강수자는 홍수야라. 인인지소악야니 오자 과의로오.

 

백규가 말하였다. "저의 치수는 우임금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당신은 지나친 말을 하오. 우임금의 치수는 물길을 따라 하였소.
그래서 우임금은 사해를 배수장을 삼았는데, 지금 당신은 이웃나라를 배수장을 삼고 있소.
물이 역행하는 것을 강수(降水)라 하는 것이니,

강수란 홍수를 말하는 것으로 인자한 사람이 싫어하는 바요. 당신은 잘못이오."

 

○단(丹):백규의 이름.
○수지도야(水之道也):물이 절로 흘로내리는 길, 즉 물의 성질을 따라서 하는것.
○학(壑):구렁텅이, 물이 모아드는 배수장. 
 


제12장:

孟子曰 君子 不亮이면 惡乎執이리오.
맹자왈 군자 불량이면 오호집이리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군자가 미덥지 않으면 어디를 지지하겠는가?"

 

○량(亮):미더움. 성실함
○오호집(惡乎執):어디를 잡아서 즉 무엇을 가지고 그렇다고 하겠는가의 뜻.
 


제15장:

故로 天將降大任於是人也인댄 必先苦其心志하며 勞其筋骨하며 餓其體膚하며 空乏其身하야
고로 천장강대임어시인야인댄 필선고기심지하며 노기근골하며 아기체부하며 공핍기신하야

 

行拂亂其所爲하나니 所以動心忍性하야 曾益其所不能이니라.
행불란기소위하나니 소이동심인성하야 증익기소불능이니라.

 

人恒過然後에 能改하나니 困於心하며 衡於慮而後에 作하며 徵於色하며 發於聲而後에 喩니라
인항과연후에 능개하나니 곤어심하며 횡어려이후에 작하며 징어색하며 발어성이후에 유니라

 

入則無法家拂士하고 出則無敵國外患者는 國恒亡이니라 然後에 知生於憂患而死於安樂也니라
입즉무법가필사하고 출즉무적국외환자는 국항망이니라 연후에 지생어우환이사어안락야니라

 

그러므로 하늘이 장차 큰 일을 어떤 사람에게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괴롭히고,
그 근골을 지치게 하고, 그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을 곤궁하게 해서 행하는 일이 뜻과 같지 않게 한다.
이것은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그 성질을 참게하여 일찍이 할 수 없었던 일을 더욱 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사람은 언제나 과오를 저지른 뒤에야 고칠 수 있고, 마음에 곤란을 당하고,
생각대로 잘 안된 뒤에야 분발하고, 얼굴 빛에 떠오르고, 음성이 나타난 뒤에야 깨닫게 된다.
안으로 법도가 있는 (사대부) 집안과 (임금을) 보필하는 선비가 없고,

밖으로 적국과 외환이 없으면 그런 나라는 언제나 망한다.
그런 뒤에야 우환 속에서도 살고 안락한 가운데도 망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횡(衡)은 저울 형, 가로 횡이며 횡(橫)과 동일함 
○불란(拂亂):어긋나게 하고 혼란스럽게 함. 불은 려(戾:거스릴 려)와 같음.
○필사(拂士): 필(拂)은 필(弼) 과 같은 뜻으로도 쓰이며  보필하는 현사.
 


제16장:

孟子曰 敎 亦多術矣니 予 不屑之敎誨也者는 是亦敎誨之而已矣니라.
맹자왈 교 역다술의니 여 불설지교회야자는 시역교회지이이의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가르치는 데도 방법이 많다. 내가 탐탁찮게 여겨 가르쳐 주지 않는 것도, 그것 역시 가르치는 것이다."

 

○술(術):방법.
○불설지교회(不屑之敎誨):설(屑)은 탐탁찮게 여기는 것.
탐탁찮게 여겨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각성하여 분발케 하기 위한 것임.
○시역교회지이이의(是亦敎誨之而已矣):그렇게 탐탁찮게 거절하는 것 또한 가르침인 것일 뿐,

다른 의도에서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 
 

 

 

 

 

맹자(孟子)제5편 만장 장구(萬章 章句)
 

 

 

만장 장구 상(萬章 章句 上)

 

'만장'이라 편명을 붙인 것은 제1장 '만장문왈(萬章問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순임금의 효를 비롯하여 역대 성인의 행적에 대한 제자들과의 토론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특히 만장과의 문답이 많다. 
모두 9장으로 되어 있다.

 

 

1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이 묻기를,
舜往于田(순왕우전) : 순이 밭에나가서 
號泣于旻天(호읍우민천) : 하늘을 보며 소리내어 크게 우셨다고 하는데,
何為其號泣也(하위기호읍야)?: 무었 때문에 소리내어 크게 우셨습니까?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怨慕也(원모야) : "원망(怨望)하고 사모(思慕)해서이다。" 

舜往于田(순왕우전) : 순임금이 밭에 감은
耕歷山時也(경역산시야) : 역산에서 밭갈 때이다. 
仁覆閔下謂之閔天(인복민하위지민천) : 어짊으로 덮고 아래사람을 불쌍히 여김을 일러 민천이라 한다. 
號泣于旻天(호읍우민천) : 민천에 부르짖고 우심은
呼天而泣也(호천이읍야) : 하늘을 부르며 운 것이니
事見虞書大禹謨篇(사현우서대우모편) : 일이 우서대우모편에 나타난다. 
怨慕(원모) : 원모는
怨己之不得其親(원기지부득기친) : 자기가 그 어버이를 얻지 못함을 원망하고
而思慕也(이사모야) : 사모함이다. 

萬章曰(만장왈):만장이 이르기를
父母愛之(부모애지) : 부모가 사랑하면,
喜而不忘(희이불망) : 기뻐 하면서도 그것을 잊지않고,
父母惡之(부모악지) : 부모가 미워하면,
勞而不怨(노이불원) : 애쓰면서도 그것을 원망하지 않는것이다.
然則舜怨乎(연칙순원호)?: 그렇다면 순(舜)이 부모를 원망하셨겠습니까? 하고 말씀드리자

曰(왈):대답하기를
長息問於公明高曰(장식문어공명고왈):전에 장식이 공명고에게
舜往于田(순왕우전) : 순이 밭에나가 농사를 지으셨다는 것을
則吾既得聞命矣(칙오기득문명의) : 나는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만은
號泣于旻天(호읍우민천) : 하늘에게 와
于父母(우부모) : 부모에게 목놓아 크게 울었다는것에 대해서
則吾不知也(칙오불지야) : 저로써는 아직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하고 물었다。 
公明高曰(공명고왈):공명고가 말하기를
是非爾所知也(시이비소지야) : 「이것은 네가 알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夫公明高以孝子之心(부공명고이효자지심) : 공명고(公明高)는 효자(孝子)의 마음으로서 
為不若是恝(위불약시괄) : 이렇듯이 시름이 없을 수 없다 하고,
我竭力耕田(아갈력경전) : 내 힘을 다하여 밭을 갈아
共為子職而已矣(공위자직이이의) : 공손히 자식된 직분을 다할 따름이니,
父母之不我愛(부모지불아애) : 부모가 나를 어여삐 여기지 않음은 
於我何哉(어아하재) : 내게 무엇이랴, 했다.

長息(장식)公明高弟子(공명고제자) : 장식은 공명고의 제자요, 
公明高(공명고)曾子弟子(증자제자) : 공명고는 증자의 제자이다.
于父母(우부모) 亦書辭(역서사) : 于父母는 또한 서경의 말이니
言呼父母而泣也(언호부모이읍야) : 부모에게 부르짖으며 운 것을 말한다. 
恝(괄)無愁之貌(무추지모) : 괄은 근심이 없는 모양이다.
於我何哉(어아하재) : 어아하재는
自責不知己有何罪耳(자책부지기유하죄이) : 자기가 무슨 죄가 있는 지를 알지 못함을 스스로 책함이니 
非怨父母也(비원부모야) : 부모를 원망한 것이 아니다.
楊氏曰(양씨왈) : 양씨가 말하기를
非孟子(비맹자)深知舜之心(심지애순지심) : 맹자가 아니라면 순임금의 마음을 깊이 알아
不能爲此言(불능위차언) : 이 말을 능히 하지 못할 것이다. 
蓋舜惟恐不順於父母(개순유공불순어부모) : 대개 순임금은 오직 부모에게 순하지 아니함을 두려워했고,
未嘗自以爲孝也(미상자이위효야) : 일찍이 스스로 써 효를 한다고 아니하시니,  
若自以爲孝(약자이위효) 則非孝矣(즉비효의) : 만약 스스로 써 효한다고 하면 곧 효가 아닌 것이다. 

帝使其子九男二女(제사기자구남이녀) : 요임금이 그 자식인 9남 2녀로 하여금,
百官牛羊倉廩備(백관우양창름비) : 백관과 우양과 창름을 갖춰, 
以事舜於畎畝之中(이사순어견무지중) : 써 밭 가운데에서 순임금을 섬기게 하시니, 
天下之士多就之者(천하지사다취지자) : 천하의 士가 나아가는 자 많았다. 
帝將胥天下而遷之焉(제장서천하이천지언) : 요임금이 장차 천하를 살펴보아 선양하려 했는데, 
為不順於父母(위불순어부모) : (순은) 부모에 순하지 못했기 때문에, 
如窮人無所歸(여궁인무소귀) : 궁한 사람이 돌아갈 바가 없음과 같았다. 

帝(제)堯也(요야) : 제는 요임금이다. 
史記云(사기운) : 사기에 이르기를,
二女妻之(이녀처지) : 두 딸을 처로 삼게 하여
以觀其內(이관기내) : 써 그 안을 살피게 하고,
九男事之(구남사지) : 아홉 아들로 섬기게 하여 
以觀其外(이관기외) : 그 밖을 살피게 했다 하고, 
又言一年所居成聚(우언일연소거성취) : 또 말하기를 일 년에 거처하는 바 취락을 이루고, 
二年成邑(이년성읍) : 이 년에 읍을 이루고, 
三年成都(삼년성도) : 삼 년에 도읍를 이루었다 하니  
是天下之士就之也(시천하지사취지야) : 이는 천하의 士가 나아간 것이다.
胥(서)는 相視也(상시야) : 서는 서로 봄이다. 
遷之(천지)移以與之也(이이여지야) : 遷之는 옮겨서 써 줌이다.
如窮人之無所歸(여궁인지무소처) : 궁인이 돌아갈 바 없음과 같다는 것은, 
言其怨慕迫切之甚也(언기원모박절지심야) : 그 원망하고 사모함의 절박함이 심함을 말함이다. 

天下之士悅之(천하지사열지) : 천하의 선비가 기뻐함은 
人之所欲也(인지모욕야) : 누구나 바라는 바인데도,
而不足以解憂(이불족이해우) : 족히 써 (순의) 근심을 풀어 줄 수 없었고, 
好色(호색) : 호색은
人之所欲(인지소욕) : 누구나 바라는 바이지만,
妻帝之二女(처제지이녀) : (요임금의) 두 딸을 처로 삼으시되,
而不足以解憂(이불족이해우) : 족히 써 근심을 풀 수 없었고
富(부) : 부는
人之所欲(인지소욕) : 누구나 바라는 바이지만,
富有天下(부유천하) : 천하의 부를 가졌는데도,
而不足以解憂(이불족이해우) : 족히 써 근심을 풀 수가 없었고, 
貴(귀) : 귀함은
人之所欲(인지소욕) : 누구나 바라는 것이지만, 
貴為天子(귀위천자) : 귀함이 천하가 되었지만,
而不足以解憂(이불족이해우) : 족히 써 근심을 풀 수가 없었고,
人悅之(인열지) : 사람이 기뻐함과
好色(호색) : 호색과
富貴(부귀) : 부귀에
無足以解憂者(무족이해우자) : 족히 써 근심을 풀 수가 없었고, 
惟順於父母(유순어부모) : 오직 부모에게 순하여야
可以解憂(가이해우) : 가히 써 근심을 푸는 것이었다. 

孟子推舜之心如此(맹자추순지심여차) : 맹자가 순임금의 마음을 이와 같이 미루어서,
以解上文之意(이해상문지의) : 써 위 글의 뜻을 풀이하였다.
極天下之欲(극천하지욕) : 천하의 욕망을 다하더라도
不足以解憂(부족이해우) : 족히 써 근심을 풀지 못함이요, 
而惟順於父母(이유순어부모) : 오직 부모에 순하여야
可以解憂(가이해우) : 가히 써 근심을 푼다 하시니
孟子眞知舜之心哉(맹자진지순지심재) : 맹자가 참으로 순임금의 마음을 아신 것이다. 

人少則慕父母(인소칙모부모) : 사람이 어릴 때는 부모를 사모하는 듯 하다가,
知好色(지호색) : 호색을 알면
則慕少艾(칙모소애) : 예쁜 여자를 그리워하고,
有妻子(유처자) : 처자를 두면
則慕妻子(칙모처자) : 처자를 그리워하고
仕則慕君(시칙모군) : 벼슬하면 임금을 그리워하고
不得於君則熱中(불득어군칙열중) : 임금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마음을 태운다. 
大孝終身慕父母(대효종신모부모) : 大孝는 평생토록 父母를 사모(思慕)한다。
五十而慕者(오십이모자) : 50이되서도 부모를 사모한 이를
予於大舜見之矣(여어대순견지의) : 나는 위대한 순(舜)에게서 보았다.

言常人之情因物有遷(언상인지정인물유천) : 말하건대, 보통 사람의 정은 사물로 인하여 옮겨감이 있으나, 
惟聖人爲能不失其本心也(유성인유능부실기본심야) : 오직 성인은 능히 그 본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艾(애)美好也(미호야) : 애는 아름답고 좋음이다. 
楚詞戰國策(초사전국책) : 『초사』와 『전국책』에 이른바 
所謂幼艾(소위유애) : 幼艾가 
義與此同(의여차동) : 이와 뜻이 같다.
不得(부득)은 失意也(실의야) : 부득은 뜻을 잃음이다.
熱中(열중)躁急心熱也(조급심열야) : 열중은 조급해서 마음에 열이 나는 것이다. 
言五十者(언오십자) : 오십이라고 말한 것은
舜攝政時(순섭정시) : 순임금이 섭정할 때로
年五十也(년오십야) : 나이 50이다. 
五十而慕則其終身慕可知矣(오십이모즉기종신모가지의) : 오십에 사모하면 그 몸이 다하도록 사모함을 가히 알 수 있다. 
此章(차장) : 이 장은
言舜不以得衆人之所欲(언순불이득중인지소욕) : 순이 보통 사람의 하고자 하는 바를 써 얻어서
爲己樂(위기락) : 자기의 즐거움으로 삼지 않고,
而以不順乎親之心(이이불순호친지심) : 부모에 순하지 아니하는 마음으로써
爲己憂(위기우) : 자기 근심을 삼으시니, 
非聖人之盡性(비성인지진성) : 성품을 다한 성인이 아니면
其孰能之(기숙능지) : 그 누가 능히 하겠는가. 

2
萬章問曰(만장문왈):만장(萬章)이 물어 말했다(問曰)
《詩》云(시운):시에 말하기를(詩云)
娶妻如之何(취처여지하)?: 아내를 취함(娶妻)을 어떻게 하나(如之何) 
必告父母(필고부모) : 반드시(必) 부모에게 고해야지(告父母)
信斯言也(신사언야) : 이말(斯言)을 믿는다(信)면(也)
宜莫如舜(의막여순) : 마땅히(宜) 순임금(舜) 같지(如) 않아야합니다(莫)
舜之不告而娶(순지불고이취) : 순의(舜之) 알리지 않(不告)고(而) 장가감(娶)은 
何也(하야)?: 어째서(何) 입니까(也) 
孟子曰(맹자왈):맹자(孟子) 말했다(曰)
告則不得娶(고즉부특취) : 알리(告)면 곧(則) 장가갈(娶) 수 없었다(不得)
男女居室(남녀거실) : 남녀(男女)가 한방에 사는 것(居室)은
人之大倫也(인지대륜야) : 사람의(人之) 큰 윤리다(大倫也)
如告(여고) : 만약(如) 알리면(告)
則廢人之大倫(즉폐인지대륜) : 곧(則) 사람의 큰 윤리(人之大倫)를 폐한다(廢)
以懟父母(이대부모) : 그것으로써(以) 부모를(父母) 원망한다(懟)
是以不告也(시이불고야) : 이 때문에(是以) 알리지 않았다(不告也)

詩(시)는 齊國風南山之篇也(제국풍남산지편야) : 시는 제국풍 남산편이다.
信(신)은 誠也(성야)이니 誠如此詩之言也(성여차시지언야) : 신은 진실로이니, 진실로 이 시의 말과 같다.
懟(대)는 讎怨也(수원야) : 대는 원수같이 원망하는 것이다. 
舜(순)이 父頑母嚚(부완모은) : 순임금은 아버지는 완고하고 어머니는 어리석어
常欲害舜(상욕해순) : 항상 순을 해하고자 하니,
告則不聽其娶(고즉불청기취) : 告한다면 그 장가듦을 듣지 않았을 것이니,
是廢人之大倫(시폐인지대륜) : 이는 사람의 큰 윤리가 폐하여, 
以讎怨於父母也(이수원어부모야) : 써 부모를 원수같이 원망하는 것이다. 

萬章曰(만장왈):만장이 말했다(萬章曰)
舜之不告而娶(순지불고이취) : 순의(舜之) 알리지 않(不告)고서(而) 장가감(娶)은
則吾既得聞命矣(즉오기득문명의) : 곧(則) 저(吾) 이미(旣) 가르침(命)을 들음(聞)을 얻었(得) 습니다(矣)
帝之妻舜而不告(제지처순이불고) : 제의(帝之) 순에게 시집보내(妻舜)면서(而) 알리지 않음(不告)은
何也(아야)?: 어떤 이유입니까(何也) 
曰(왈):말하기를(曰)
帝亦知告焉則不得妻也(제역지고언즉부득처야) : 제(帝) 역시(亦) 알리면(告) 이에(焉) 곧(則) 시집보낼(妻) 수 없음(不得)을 알았음(知)이다(也)

以女爲人妻曰妻(이녀위인처왈처) : 딸로써 남의 처가 되게 함을 妻라 한다.
程子曰(정자왈) 정자 왈,
堯妻舜而不告者(요처순이불고자) : 요가 순에게 시집보내면서 알리지 않은 것은
以君治之而已(이군치지이이) : 임금으로써 다스렸을 뿐이다, 
如今之官府(여금지관부) : 지금 관부에서
治民之私者亦多(치민지사자역다) : 백성의 사사로운 일을 다스림이 또한 많음과 같다. 

萬章曰(만장왈):만장이 말했다(萬章曰)
父母使舜完廩(부모사순완름) : 부모(父母)가 순임금(舜)에게 창고를 완성하라(完廩) 시켰다(使)
捐階(연계) : 사다리(階)를 없앴다(捐)
瞽瞍焚廩(고수분름) : 고수(瞽瞍)가 창고를 불태웠다(焚廩)
使浚井(사준정) : 우물을 깊게 하도록(浚井) 시키고(使)
出(출) : 나가자(出)
從而揜之(종이엄지) : 쫒아서(從而) 그것을 덮었다(揜之)
象曰(상왈):상이 말하기를(象曰)
謨蓋都君咸我績(모개도군함아적) : 도군(都君)을 덮을(蓋) 꾀(謨)는 다(咸) 나(我)의 공적(績)이다
牛羊父母(우양부모) : 소와 양(牛羊)은 부모(父母)에게
倉廩父母(창름부모) : 창고(倉廩)도 부모(父母)와
干戈朕(간과짐) : 창(干戈)은 나(朕)
琴朕(금짐) : 거문고(琴)는 나(朕)
弤朕(저짐) : 활(弤)도 나(朕)
二嫂使治朕棲(이수사치짐서) : 두 형수(二嫂) 나(朕)의 잠자리(棲)를 다스리도록(治) 시킨다(使)
象往入舜宮(상왕입순궁) : 상(象)이 가서(往) 순의 궁궐(舜宮)에 들어갔다(入)
舜在床琴(순재상금) : 순(舜)은 상에 있으면서(在床) 거문고를 탔다(琴) 
象曰(상왈):상이 말하기를(象曰) 
鬱陶思君爾(울도사군이) : 마음 답답히 근심하며(鬱陶) 도군 당신(君爾)을 생각했습니다(思)하고
忸怩(육니) : 부끄러워했다(忸怩)
舜曰(순왈):순이 말했다(舜曰)
惟茲臣庶(유자신서) : 생각건대(惟)이(茲) 신하들(臣庶)을
汝其于予治(여기우여치) : 너(汝)는 나(予)에게 와서(于) 다스린다(治) 기약하라(其)
不識(불식) : 모르겠습니다(不識)
舜不知象之將殺己與(순부지상지장살기여) : 순임금(舜)은 상의(象之) 장차(將) 자기를 죽임(殺己)을 알지 못하(不知)였나요(與)
曰(왈):왈
奚而不知也(해이부지야)?: 어찌(奚而) 알지 못했(不知)겠는가(也)
象憂亦憂(상우역우) : 상(象) 우울하면(憂) 역시(亦) 우울하고(憂)
象喜亦喜(상희역희) : 상이 기뻐하면(象喜) 역시 기뻐했다(亦喜) 

完(완)治也(치야) : 完은 다스림이다. 
捐(연)去也(거야) : 捐(연)은 치워버림이다. 
階(계)梯也(제야) : 階는 사다리이다.
揜(엄)蓋也(개야) : 揜(엄)은 덮음이다. 
按史記曰(안사기왈) : 사기에 따르면 왈,
使舜上塗廩(사순상도름) : 순으로 하여금 창고 위를 흙손질하게 하고,
瞽瞍從下(고수종하) : 고수가 아래로 쫓아가
縱火焚廩(종화분름) : 불을 질러 창고를 태웠는데,
舜乃以兩笠(순내이양립) : 순이 이에 두 개의 삿갓으로써
自捍而下去(자한이하거) : 스스로 가리고 아래로 내려와
得不死(득불사) : 죽지 않았으며,
後又使舜穿井(후우사순천정) : 순이 우물을 파면서
舜穿井爲匿空旁出(순천정위익공방출) : 옆으로 나오는 숨을 구멍을 만들었다
舜旣入深(순기입심) : 순이 이미 깊숙이 들어갔는데
瞽瞍與象共下土實井(고수여상공하토실정) : 고수가 상과 더불어 같이 흙을 쏟아부어 우물을 메웠는데, 
舜從匿空中出去(순종익공중출거) : 순이 익공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하니, 
卽其事也(즉기사야) : 바로 이 일이었다.
象(상)舜異母弟也(순이모제야) : 상은 순과 어미가 다른 형제이다.
謨(모)謀也(모야) : 謨(모)는 꾀함이이다.
蓋(개)蓋井也(개정야) : 蓋(개)는 우물을 덮음이다. 
舜所居三年成都故謂之都君(순소거삼년성도고위지도군) : 순이 거하는 바 삼년이면 도시를 이루는 고로 도군이라 일렀다. 
咸(함)皆也(개야) : 咸은 모두이다. 
績(적)功也(공야) : 績(적)은 공이다.
舜旣入井(순기입정) : 순이 이미 우물에 들어감에
象不知舜已出(상부지순이출) : 상은 순이 이미 나옴을 알지 못하고,
欲以殺舜爲己功也(욕이살순위기공야) : 써 순을 죽임을 자기 공으로 삼으려 한 것이다.
干(간)盾也(순야) : 간은 방패요,
戈(과)戟也(극야) : 과는 창이다. 
琴(금)舜所彈五弦琴也(순소탄오현금야) : 금은 순이 타던 오현금이요,
弤(저)琱弓也(조궁야) :弤(저)는 아로새긴 활이다.
象欲以舜之牛羊倉廩(상욕이순지우양창름) : 상이 순의 우양과 창름으로써
與父母(여부모) : 부모를 주고
而自取此物也(이자취차물야) : 스스로 이 물건을 취한 것이다. 
二嫂(이수)堯二女也(요이여야) : 二嫂는 요의 두 딸이오,
棲(서)狀也(상야) : 棲(서)는 평상이니,
象欲使爲己妻也(상욕사위기처야) : 상이 하여금 자기의 처로 삼고자 함이다. 
象往舜宮(상왕순궁) : 상이 순의 궁에 가서 있는 것을
欲分取所有(욕분취소유) : 나누어 취하려다가, 
見舜生在牀彈琴(견순생재상탄금) : 순이 살아서 평상에서 비파를 타는 것을 보니, 
蓋旣出卽潛歸其宮也(개기출즉잠귀기궁야) : 대개 이미 나와서 곧 몰래 그 궁으로 돌아감이다.
鬱陶(울도)는 思之甚(사지심) : 鬱陶(울도)는 생각이 심하여
而氣不得伸也(이기부득신야) : 기가 얻어 펴지 못함이다. 
象言己思君之甚故來見爾(상언기사군지심고래견이) : 상이 자기가 임금 생각함이 심한 고로 와서 뵙노라고 말함이다. 
忸怩(육니)는 慚色也(참색야) : 육니는 부끄러워하는 빛이다.
臣庶(신서)는 謂其百官也(위기백관야) : 신서는 그 백관을 일컫는 것이다. 
象素憎舜(상소증순) : 상이 본디 순을 미워하여
不至其宮故(부지기궁고) : 그 궁에 오지 않는 고로,
舜見其來而喜(순견기래이희) : 순이 그 옴을 보고 기뻐하여
使之治其臣庶也(사지치기신서야) : 그로 하여금 그 신하들을 다스리게 한 것이다. 
孟子言舜非不知其將殺己(맹자언순비부지기장살기) : 맹자가 말하기를, 순이 그 장차 자기를 죽이려함을 알지 못한 것이 아니고, 
但見其憂則憂(단견기우즉우) : 다만 그 근심을 본즉 근심하고,
見其喜則喜(견기희즉희) : 그 기쁨을 본즉 기뻐하시니, 
兄弟之情自有所不能已耳(형제지정자유소불능이이) : 형제의 정이 자연히 능히 그만둘 수 없는 바가 있는 것이다. 
萬章所言(만장소언) : 만장이 말한 바는,
其有無不可知(기유무불가지) : 그 있고 없음을 가히 알지 못하나, 
然(연) : 그렇다면
舜之心則孟子有以知之矣(순지심즉맹자유이지지의) : 순의 마음인즉 맹자가 써 아심이 있으니,
他亦不足辨也(타역부족변야) : 다른 것은 또한 족히 변론하지 않은 것이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象憂亦憂(상우역우) : 상이 근심하면 또한 근심하시고,
象喜亦喜(상희역희) : 상이 기뻐하면 또한 기뻐하하시니, 
人情天理於是爲至(인정천리어시위지) : 인정과 천리가 이에 지극하였다, 했다. 

曰(왈):말하기를(曰)
然則舜偽喜者與(연즉순위희자여) : 그렇다면(然則) 순(舜)은 거짓(僞) 기뻐한(喜) 사람(者) 인가요(與) 
曰(왈):말하기를(曰)
否(부) : 아니다(否)
昔者有饋生魚於鄭子産(석자유궤생어어정자산) : 옛날(昔者) 정자산에게(於鄭子產) 살아있는 고기(生魚)를 보냄(饋)이 있었다(有) 
子產使校人畜之池(자산사교인휵지지) : 자산(子產)은 교인(校人)에게 그것(之)을 연못(池)에 기르도록(畜) 시켰다(使)
校人烹之(교인팽지) : 교인(校人)이 그것을 삶았다(烹之)
反命曰(반명왈):반명이 말하기를(反命曰)
始舍之圉圉焉(여사지어어언) : 처음(始) 그것을 놓자(舍之) 어릿(圉圉) 하였습니다(焉)
少則洋洋焉(소즉양양언) : 잠시(少) 곧(則) 양양했습니다(洋洋焉) 
攸然而逝(유연이서) : 유유히(攸然) 그리고(而) 갔습니다(逝)
子產曰(자산왈) : 자산이 말하기를(子產曰)
得其所哉(득기소재)!: 그 장소(其所)를 얻(得)었다(哉)
得其所哉(득기소재)!: 그 장소(其所)를 얻(得)었다(哉)
校人出(교인출) : 교인(校人)이 나갔다(出)
曰(왈) : 말하기를(曰)
孰謂子產智(숙위자산지)?: 누가(孰) 자산(子產)이 지혜롭다(智) 말했는가(謂)
予既烹而食之(여기팽이식지) : 나(予) 이미(旣) 삶고(烹而) 그것을 먹었는데(食之) 
曰(왈):말하기를(曰)
得其所哉(득기소재)?: 그 장소(其所)를 얻(得)었다(哉)
得其所哉(득기소재)?: 그 장소(其所)를 얻(得)었다(哉)
故君子可欺以其方(고군자가기이기방) : 그러므로(故) 군자(君子)는 그(其) 도리(方)로써(以) 가히(可) 속일 수 있다(欺) 
難罔以非其道(난망이비기도) : 그 도(其道)가 아닌 것(非)으로써(以) 속이기(罔) 어렵다(難)
彼以愛兄之道來(피이해형지도래) :  저(彼)는 형(兄) 사랑(愛)의(之) 도(道)로써(以) 왔다(來) 
故誠信而喜之(고성신이희지) : 그러므로(故) 진실(誠)로 믿(信)고서(而) 그것을 기뻐했다(喜之) 
奚偽焉(해위언)?: 어찌(奚) 거짓(僞) 이리오(焉)

校人(교인)主池沼小吏也(주지소소리야) : 교인은 연못을 주관하는 작은 관리이다. 
圉圉(어어)는 困而未紓之貌(곤이미서지모) : 圉圉(어어)는 힘들어서 펴지 못하는 모양이요, 
洋洋則秒縱矣(양양즉초종의) : 양양은 곧 조금씩 펴짐이다. 
攸然而逝者(유연이서자) : 유연히 간다는 것은
自得而遠去也(자득이원거야) : 스스로 얻어 멀리 간 것이다
方(방)亦道也(역도야) : 方은 또한 도이다.
罔(망)蒙蔽也(몽폐야) : 罔(망)은 덮어 가림이다. 
欺以其方(기이기방) : 그 방으로써 속임은, 
謂誑之以理之所有(위광지이리지소유) : 이치의 있는 바로써 속임을 일컫는 것이요,
罔以非其道(망이비기도) : 그 도가 아님으로써 속임은
謂昧之以理之所無(위매지이리지소무) : 이치의 없는 바로서 어둡게 함을 일컫는다. 
象以愛兄之道來(상이애형지도래) : 상이 형을 사랑하는 도로써 오니, 
所謂欺之以其方也(소위기지이기방야) : 이른바 그 방으로써 속이는 것이다. 
舜本不知其僞故實喜之(순본부지기위로실희지) : 순은 본디 그 거짓을 알지 못한 고로
何僞之有(하위지유) : 실로 기뻐하시는, 어찌 거짓이 있겠는가. 
此章(차장) : 이 장은
又言舜遭人倫之變(우언순조인륜지변) : 또한 순이 인륜의 변고를 만났으나, 
而不失天理之常也(이부실천리지상야) : 천리의 떳떳함을 잃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3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이 물어 말하였다.
象日以殺舜爲事(상일이살순위사) : "상(象)은 매일같이 순(舜)을 죽이려고 일을 꾸미고 있었는데도,
立爲天子則放之(입위천자즉방지) : 순(舜)이 천자가 되어서는 그를 다만 쫓아 내기만 하였으니, 
何也(하야) : 어찌 된 일입니까?"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封之也(봉지야) : "봉해 준 것이다.
或曰放焉(혹왈방언) : 사람들이 말하기를, 쫓아 냈다고 하는 것 뿐이다"

放(방)猶置也(유치야) : 방은 둠과 같으니,
置之於此(치지어차) : 이곳에 유치하여 
使不得去也(사부득거야) : 떠나지 못하게 함이다.
萬章疑舜(만장의순) : 만장이 순을 의심함은
何不誅之(하부주지) : 어찌 죽이지 않았느냐 한대, 
孟子言舜實封之(맹자언순실봉지) : 맹자가 말하되, 순은 실로 그를 봉하였는데, 
而或者誤以爲放也(이혹자오이위방야) : 혹자가 잘못하여 써 내친 것이라고 했다. 

萬章曰(만장왈) : 만장이 말하였다.
舜流共工于幽州(순류공공우유주) : "순(舜)은 공공(共工)을 유주(幽州)에 유배를 보내고,
放驩兜于崇山(방환두우숭산) : 환두(驩兜)를 숭산(崇山)으로 쫓아 냈으며,
殺三苗于三危(살삼묘우삼위) : 삼묘(三苗)를 죽이고 부하들을 삼위(三危) 땅으로 축출하고,
殛鯀于羽山(극곤우우산) : 곤(鯀)을 우산(羽山)으로 보내어 가두어 두니,
四罪而天下咸服(사죄이천하함복) : 이 넷에게 죄를 주어 모두 복종하게 된 것은,
誅不仁我(주불인아) : 불인(不仁)한 자들을 벌한 것입니다.
象至不仁(상지불인) : 상(象)은 지극히 불인(不仁)한 자인데,
封之有庳(봉지유비) : 유비(有庳)에 봉했다고 하시니,
有庳之人奚罪焉(유비지인해죄언) : 유비(有庳)의 사람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어서 입니까?
仁人固如是乎(인인고여시호) : 인자(仁者)한 사람이, 그처럼 하는 것이 옳은 것입니까?
在他人則誅之(재타인즉주지) : 다른 사람들은 곧 처벌 하면서, 
在弟則封之(재제즉봉지) : 자기 동생은 오히려 제후(諸侯)로 봉했으니 말입니다"

曰(왈) : 맹자가 대답 하셨다.
仁人之於弟也(인인지어제야) : "인자한 사람의 자기 동생에 대한 태도는,
不藏怒焉(부장노언) : 노여움을 감추지도 않고,
不宿怨焉(불숙원언) : 또한 원한을 품고 있지도 않으며,
親愛之而已矣(친애지이이의) : 그를 친밀하게 해 주고 사랑하는 그것 뿐인 것이다.
親之欲其貴也(친지욕기귀야) : 그를 친밀하게 해 준다면, 그기 존귀해지기를 바랄 것이고,
愛之欲其富也(애지욕기부야) : 그를 사랑한다면 그가 부유해지기를 바랄 것이다.
封之有庳(봉지유비) : 상(象)을 유비(有庳) 땅에 봉한 것은, 
富貴之也(부귀지야) : 그를 부유하게 하고 존귀하게 해 주기 위해서이다.
身爲天子(신위천자) : 자신이 천자가 되었는데,
弟爲匹夫(제위필부) : 동생은 필부(匹夫)로 있게 된다면,
可謂親愛之乎(가위친애지호) : 가히 친밀하게 해주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는가?"

流(유)徙也(사야) : 流는 귀양보내는 것이다. 
共工(공공)官名(관명) : 공공은 관명이요,
驩兜(환도)人名(인명) : 환도는 사람 이름이니, 
二人比周(이인비주) : 두 사람이 사귀어
相與爲黨(상여위당) : 서로 더불어 당을 만들었다. 
三苗(삼묘)國名(국명) : 삼묘는 나라 이름이니,
負固不服(부고불복) : 지세의 험준함을 믿고 복종하지 않았다.
殺(살)殺其君也(살기군야) : 살은 그 임금을 죽이는 것이다. 
殛(극)誅也(주야) : 극은 베어죽이는 것이다. 
鯀(곤)禹父名(우부명) : 鯀(곤)은 우의 아버지 이름이니,
方命圮族(방명비족) : 명을 거역하고 종족을 해치고,
治水無功(치수무공) : 물을 다스림에 공이 없으니, 
皆不仁之人也(개불인지인야) : 모두 어질지 못한 사람이다. 
幽州 崇山 三危 羽山 有庳(유주 숭산 삼위 우산 유비) : 유주 숭산 삼위 우산 유비는 
皆地名也(개지명야) : 다 지명이다.
或曰(혹왈) : 혹자 왈,
今道州鼻亭(금도주비정) : 지금의 도주와 비정이
卽有庳之地也(즉유비지지야) : 곧 유비의 땅이라 하나,
未知是否(미지시부) : 옳고 그름을 알지 못한다. 
萬章疑舜(만장의순) : 만장이 순을 의심함은
不當封象(부당봉상) : 상을 봉함이 마땅하지 않아서 인데, 
使彼有庳之民(사피유비지민) : 저 유비의 백성으로 하여금
無罪而遭象之虐(무죄이조상지학) : 죄없이 상의 학정을 만나게 한 것은
非仁人之心也(비인인지심야) : 어진 사람의 마음이 아닌 것이다.
藏怒(장노) : 장노는
謂藏匿其怒(위장익기노) : 그 노함을 감추어 숨김을 일컫고,
宿怨(숙원) : 숙원은
謂留蓄其怨(위유축기원) : 그 원망을 남겨 쌓음을 일컫는다. 

曰(왈) : 만장이 말하였다.
敢問或曰(감문혹왈) : "어떤 사람들이 말하기를, 
放者何謂也(방자하위야) : ‘그를 쫓아 냈다’고 말한다는 것은 무엇을 가리킨 것입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象不得有爲於其國(상부득유위어기국) : "상(象)이 그 나라를 다스려 낼 인물이 못되었기 때문에,
天子使吏治其國(천자사리치기국) : 천자인 순(舜)은 관리를 시켜 그 나라를 다스리게 하고,
而納其貢稅焉(이납기공세언) : 그 세금을 받아 들이게 하였던 것이다.
故謂之放(고위지방) : 그러므로 쫓아 냈다고 말하는 것이다.
豈得暴彼民哉(기득포피민재) : 어찌 그나라 사람들을 횡포하게 다루도록 둘 수가 있겠는가?
雖然(수연) : 비록 그렇지만,
欲常常而見之(욕상상이견지) : 그를 일상 만나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故源源而來(고원원이래) : 그러므로 멀고 먼 곳에서 찾아 오게 했던 것이다.
不及貢(불급공) : ‘조공드릴 기일이 되지 않았는데도, 
以政接于有庳(이정접우유비) : 정사(政事)를 가지고 유비(有庳)의 국군(國君)을 접견하였다’고 한 것은,
此之謂也(차지위야) :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孟子言象雖封爲有庳之君(맹자언상수봉위유비지군) : 맹자가 말씀하시길, 상이 비록 봉하여 유비의 인군이 되었으나, 
然(연)不得治其國(부득치기국) : 얻어 그 나라를 다스리지 못함이요, 
天子使吏代之治而納所收之貢稅於象(천자사리대지치이납소수지공세어상) : 천자가 관리로 하여금 그를 대신하여 다스리고 그 거두어 드린 바의 세금을 상에게 드리게 하니, 
有似於放(유사어방) : 추방함과 비슷함이 있다. 
故(고)或者以爲放也(혹자이위방야) : 고로 혹자가 써 추방되었다 했다.
蓋象至不仁(개상지불인) : 대개 상은 지극히 불인하니,
處之如此則旣不失吾親愛之心(처지여차즉기부실오친애지심) : 대처하기를 이와 같으면 곧 이미 내 친애의 마음을 잃지 않고, 
而彼亦不得虐有庳之民也(이피역부득학유비지민야) : 저 또한 얻어 유비의 백성들을 포악하게 함이 없을 것이다. 
源源(원원) : 원원은 
若水之相繼也(약수지상계야) : 물의 서로 이어짐과 같다. 
來(래)謂來朝覲也(위래조근야) : 옴은 조정에 와서 봄을 일컫는다.
不及貢(불급공) : 조공할 때에
以政接于有庳(이정접우유비) : 미치지 아니하여, 정사로써 유비를 접했다 함은 
謂不待及諸侯朝貢之期(위부대급제후조공지기) : 일러 제후의 조공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지 않고, 
而以政事接見有庳之君(이이정사접견유비지군) : 정사로써 유비의 인군을 접견함이니, 
蓋古書之辭(개고서지사) : 대개 옛 글(서경)의 말이니
而孟子引以證源源而來之意(이맹자인이증원원이내지의) : 맹자가 인용하여 써 끊임없이 옴의 뜻을 증명하고 
見其親愛之無已如此也(현기친애지무기여차야) : 그 친애의 그침이 없음이 이와 같음을 나타낸 것이다. 
吳氏曰(오씨왈) : 오씨 왈,
言聖人不以公義廢私恩(언성인불이공의폐사은) : 말하기를 성인은 공의로써 사은을 폐하지 않고, 
亦不以私恩害公義(역불이사은해공의) : 또한 사은으로써 공의를 해치지 않았으니, 
舜之於象仁之至義之盡也(순지어상인지지의지진야) : 순이 상을 대함이 인의 지극하고 의의 극진함인 것이다.

4
咸丘蒙問曰(함구몽문왈):함구몽이 묻기를,
語云(시운):일러오는 말에는
盛德之士(성덕지사) : 덕이 대단한 인물은
君不得而臣(군불득이신) : 임금이 그를 신하로 삼을 수 없고
父不得而子(부불득이자) : 아비가 그를 아들로 삼을 수 없다.
舜南面而立(순남면이립) : 순이 남쪽을 향해서 서자
堯帥諸侯北面而朝之(요사제후북면이조지) : 요는 제후들을 거느리고 북쪽을 향해서 그를 뵈었고
瞽瞍亦北面而朝之(고수역북면이조지) : 고수 역시 북쪽을 향해서 그를 뵈었는데
舜見瞽瞍(순견고수) : 순이 고수를 보자
其容有蹙(기용유축) : 그 얼굴에 불안한 기색이 돌았다.
孔子曰(공자왈):공자께서 이르기를
於斯時也(어사시야) : 그때에는
天下殆哉(천하태재) : 천하가 불안하도록 위태로웠다 고
岌岌乎(급급호)!: 말씀하였다.라고 하옵는데
不識此語誠然乎哉(불식차어성연호재)?: 모르기는 하겠으나 이 말이 정말 그렇습니까 하고 여줍자,
孟子曰(맹자왈):맹자께서 이르기를
否(부) : 아니다
此非君子之言(차비군자지언) : 그것은 군자의 말이 아니고
齊東野人之語也(제동야인지어야) : 제 나라 동쪽의 야인의 말이다.
堯老而舜攝也(요노이순섭야) : 요 임금이 늙자 순이 섭정 했다.
《堯典》曰(요전왈):요전에 이르기를
二十有八載(이십유팔재) : 28년에
放勳乃徂落(방훈내조락) : 방훈이 세상을 떠났다.
百姓如喪考妣(백성여상고비) : 백성들은 부모를 잃은 것 같이
三年(삼년) : 삼년동안
四海遏密八音(사해알밀팔음) : 사해에 잠잠히 8음의 악기소리가 멎었다.고 하였고,
孔子曰(맹자왈):공자께서 이르기를
天無二日(천무이일) : 하늘엔 두 해가 없고
民無二王(민무이왕) : 백성에겐 두 임금이 없다 고 말씀하셨다.
舜既為天子矣(순기위천자의) : 순이 이미 천자가 되었는데
又帥天下諸侯以為堯三年喪(우수천하자제후이위요삼년상) : 또 그가 천하의 제후를 거느리고 요 임금의 삼년상을 치른다면
是二天子矣(시이천자의) : 그것은 두천하가 있음이다라고 말씀하셨다.

咸丘蒙(함구몽) : 함구몽은 
孟子弟子也(맹자제자야) : 맹자 제자이다. 
語者(어자)古語也(고어야) : 語라는 것은 옛 말이다. 
蹙(축)顰蹙(빈축) : 축은 빈축이니 
不自安也(부자안야) : 스스로 편안하지 못함이다.
岌岌(급급)不安之貌也(불안지모야) : 급급은 불안한 모양이니,
言人倫乖亂天下將危也(언인륜괴란천하장위야) : 인륜이 어그러지고 혼란하여 천하가 장차 위태로움을 말한 것이다. 
齊東(제동)齊國之東鄙也(제국지동비야) : 제동은 제나라의 동쪽 변방이다. 
孟子言堯但老不治事(맹자언요단노불치사)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요가 다만 늙어서 일을 다스리지 못하여, 
而舜攝天子之事耳(이순섭천하지사이) : 순이 천자의 일을 잡아,
堯在時舜未嘗卽天子位(요재시순미상즉천자위) : 요가 계실 때에 순은 아직 천자의 자리에 나아가지 못했으니, 
堯何由北面而朝乎(요하유북면이조호) : 요가 무슨 이유로 북면하여 조회하셨겠는가 하시고, 
又引書及孔子之言(우인서급공자지언) : 또 서경과 공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以明之(이명지) : 써 밝히셨다. 
堯典(요전)虞書篇名(우서편명) : 요전은 우서 편명이다. 
今此文(금차문)乃見於舜典(내현어순전) : 지금 이 글은 바로 요전에 나타나니, 
蓋古書二篇(개고서이편) : 대개 옛 서경 두 편이
或合爲一耳(혹합위일이) :  혹 합하여 하나가 된 것이다. 
言舜攝位二十八年而堯死也(언순섭위이십팔년이요사야) : 순이 섭위한지 28년에 요가 죽었음을 말한 것이다. 
徂(조)升也(승야)落(낙)降也(강야) : 조는 오름이고, 락은 내림이니, 
人死則魂升而魄降(인사즉혼승이백강) : 사람이 죽으면 혼은 올라가고 백은 내려감이다. 
故(고)古者(고자)謂死爲徂落(위사위조락) : 고로 옛날에 죽음을 일러 조락이라 하였다. 
遏(알)止也(지야) : 알은 그침이오, 
密(밀)靜也(정야) : 밀은 고요함이다. 
八音(팔음)金石絲竹匏土革木樂器之音也(금석사죽포토혁목악기지음야) : 팔음은 쇠, 돌, 실, 대, 박, 흙, 가죽, 나무로 만든 악기의 소리이다.

咸丘蒙曰(함구몽왈):함구몽이 말했다(咸丘蒙曰)
舜之不臣堯(순지불거요) : 순임금의(舜之) 요임금을(堯) 신하삼지 않음(不臣)은
則吾既得聞命矣(즉오기득문명의) : 곧(則) 제(吾)가 이미(既) 말씀(命)을 들을(聞) 수 있었(得)습니다(矣) 
《詩》云(시운):시경에 말하기를(詩云)
普天之下(보천지하) : 널리(普) 하늘의 아래(天之下) 
莫非王土(막비왕토) : 왕의 땅(王土)이 아님(非)이 없다(莫)
率土之濱(솔토지빈) : 거느리는 땅(率土)의(之) 끝(濱)에
莫非王臣(막비왕신) : 왕의 신하(王臣)가 아님(非)이 없다(莫)
而舜既為天子矣(이순기이천자의) : 그런데(而) 순(舜)은 이미(既) 천자(天子)를 합니(爲)다(矣)
敢問瞽瞍之非臣(감문고수지비신) : 감히(敢) 고수의(瞽瞍之) 신하 아님(非臣)을 질문합니다(問)  
如何(여하)?: 어찌 그렇습니까(如何) 
曰(왈):말하기를(曰)
是詩也(시시야) : 이(是) 시(詩)는(也)
非是之謂也(비시지위야) : 이것(是)의(之) 이름(謂)이 아니(非)다(也)
勞於王事(로어왕사) : 왕사에(於王事) 수고로워(勞)
而不得養父母也 : 서(而) 부모를 봉양할(養父母) 수가 없었(不得)다(也)
曰(왈):말하기를(曰)
此莫非王事(차막비왕사) : 이(此)는 왕의 일(王事)이 아님(非)이 없다(莫)
我獨賢勞也(아독현로야) : 나(我) 홀로(獨) 수고(勞)에 지친(賢)다(也)
故說《詩》者(고설시자) : 그러므로(故) 시(詩)를 설명하는(說) 사람(者)은
不以文害辭(불이문해사) : 글자로(以文) 말(辭)을 해치지(害) 않는다(不)
不以辭害志(불이사해지) : 말로써(以辭) 뜻을 해치지(害志) 않는다(不)
以意逆志(이의역지) : 의도로써(以意) 뜻(志)을 맞이함(逆)
是為得之시위득지) : 이것(是)은 그 것을 얻(得之)게 한다(爲)
如以辭而已矣(여이사이이의) : 만약(如) 말로써(以辭) 뿐이라(而已矣)면
《雲漢》之詩曰(운한지시왈):운한의(雲漢之) 시(詩)가 말하기를(曰)
周餘黎民(주여려민) : 주나라(周)의 살아남은(餘) 려민(黎民)
靡有孑遺(미유혈유) : 한명의 남김(孑遺)도 있지(有) 않네(靡)
信斯言也(신사언야) : 진실로(信) 이말(斯言) 이야말로(也)
是周無遺民也(시주무유인야) : 이(是)는 주(周)나라에 남은 백성(遺民)이 없음(無) 이다(也)

不臣堯(불신요) : 요를 신하로 삼지 못한 것은
不以堯爲臣(불이요위신) : 요로 하여 신하를 삼아
使北面而朝也(사북면이조야) : 북면하여 조회하게 못함이다. 
詩(시)小雅北山之篇也(소아북산지편야) : 시는 소아 북산편이다. 
普(보)徧也(편야) : 보는 두루이다
率(솔)循也(순야) : 솔은 따름이다. 
此詩(차시)今毛氏序云(금모시서운) : 이 시는 지금 모씨의 서에 이르기를, 
役使不均(역사불균) : 역사가 하여금 고르지 못하여, 
己勞於王事(기노어왕사) : 자기만이 왕사에 수고로워,
而不得養其父母焉(이부득양기부모언) : 그 부모를 시러곰 봉양하지 못하니라 하고, 
其詩下文(기시하문) : 그 시 아래 글에
亦云大夫不均(역운대부불균) : 또한 대부가 고르지 못하여,
我從事獨賢(아종사독현) : 나만 종사하여 홀로 어질다 하니,
乃作詩者(내작시자) : 이에 시를 지은 자가
自言天下皆王臣(자언천하개왕신) : 스스로 천하가 다 왕의 신하이거늘, 
何爲獨使我以賢才而勞苦乎(하위독사아이현재이노고호) : 어찌하여 홀로 나로 하여금 써 어질고 재주있으며 수고로운가, 하니 
非謂天子可臣其父也(비위천자가신기부야) : 천자가 그 아버지를 가히 신하함을 이름이 아니다. 
文(문)字也(자야) : 문은 글자요,
辭(사)語也(어야) : 사는 말이다.
逆(역)迎也(영야) : 역은 맞이함이다.
雲漢(운한)大雅篇名也(대아편명야) : 운한은 대아 편명이다.
孑(혈)獨立之貌(독립지모) : 혈은 홀로 선 모양이요,
遺(유)脫也(탈야) : 유는 벗어남이다.
言說詩之法(언설시지법) : 말하건대, 시를 해설하는 방법은
不可以一字(불가이일자) : 가히 한 글자로써 
而害一句之義(이해일구지의) : 한 구절의 뜻을 해하지 못하며, 
不可以一句(불가이일구) : 가히 한 구절로써
而害設辭之志(이해설사지지) : 베풀어진 말의 뜻을 해하지 못하고, 
當以己意(당이기의) : 마땅히 나의 뜻으로써 
迎取作者之志(영취작자지지) : 지은이의 뜻을 맞이해 취하여야,
乃可得之(내가득지) : 이에 가히 그것을 얻으니, 
若但以其辭而已(약단이기사이이) : 만약에 다만 그 말로써만이라면,
則如雲漢所言(즉여운한소언) : 운한에서 말한 바처럼 일진데, 
是周之民(시주지민) : 이는 주나라의 백성이
眞無遺種矣(진무유종의) : 참으로 남은 씨가 없음이라. 
惟以意逆之(유이의역지) : 오직 써 뜻으로써 맞이한다면
則知作詩者之志(즉지작시자지지) : 지은 자의 뜻이 
在於憂旱(재어우한) : 가뭄을 걱정함에 있고 
而非眞無遺民也(이비진무유민야) : 참으로 유민의 없음이 아님을 알 것이다. 

孝子之至(효자지지) : 효자의(孝子之) 지극함(至)은
莫大乎尊親(막대호존친) : 어버이를 존중함(尊親) 보다(乎) 큼(大)이 없다(莫)
尊親之至(존친지지) : 어버이를 존중함의(尊親之) 지극함(至)은
莫大乎以天下養(막대호이천하양) : 천하를 가지고서(以天下) 봉양함(養)보다(乎) 큼(大)이 없다(莫) 
為天子父(위천자부) : 천자의 아버지(天子父)가 되니(爲)
尊之至也(존지지야) : 존중함의(尊之) 극치(至)이다(也)
以天下養(이천하양) : 천하로써(以天下) 봉양함(養)이
養之至也(양지지야) : 봉양의(養之) 지극함(至)이다(也)
《詩》曰(시왈):시경에 말하기를(詩曰)
永言孝思(영언효사) : 길이(永) 효와 사모(孝思)를 말하라(言) 
孝思維則(효사유칙) : 효와 사모함(孝思)은 오직(維) 법칙(則)이다
此之謂也(차지위야) : 이것의(此之) 일컬음(謂)이다(也)

言瞽瞍旣爲天子之父(언고수기위천자지부) : 말하자면 고수가 이미 천자의 아버지가 되었으면, 
則當享天下之養(즉당향천하지양) : 마땅히 천하의 봉양을 누릴 것이니, 
此(차)舜之所以爲尊親養親之至也(순지소이위존친양친지지야) : 이는 순의 써한 바 존친과 양친의 지극함이 됨이다. 
豈有使之北面而朝之理乎(기유사지북면이조지리호) : 어찌 그로 하여금 북면하여 조회하게 할 까닭이 있겠는가. 
詩(시)大雅下武之篇(대아하무지편) : 시는 대아 하무편이다. 
言人能長言孝思而不忘(언인능장언효사이불망) : 사람이 능히 길이 효도를 생각하고 잊지 않는다면, 
則可以爲天下法則也(즉가이위천하법칙야) : 가히 써 천하의 법칙이 됨을 말한 것이다. 

《書》曰(서왈):서경에 말하기를(書曰)
祗載見瞽瞍(지재현고수) : 조심스레(祗) 받들어(載) 고수(瞽瞍)를 만나고(見)
夔夔齊栗(기기제률) : 조심조심(夔夔) 단정하게(齊) 두려워했다(栗)
瞽瞍亦允若(고수역윤약) : 고수(瞽瞍) 역시(亦) 진실로(允) 따랐다(若)
是為父不得而子也(시위부부득이자야) : 이것(是)이 아버지(父)가 아들 대우(子) 할 수 없이 그렇게(不得而) 행함(爲)이다(也)

書(서)大禹謨篇也(대우모편야) : 서는 대우모편이다. 
祗(지)敬也(경야) : 지는 공경이요
載(대)事也(사야) : 재는 일이다. 
夔夔齊栗(기기재율) : 기기재율은
敬謹恐懼之貌(경근공구지모) : 공경하고 삼가며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는 모양이다. 
允(윤)은 信也(신야) : 윤은 믿음이오,
若(약)은 順也(순야) : 약은 순함이다.
言舜敬事瞽瞍(언순경사고수) : 말하건대 순이 고수를 존경하고 섬겨, 
往而見之(왕이견지) : 가서 뵘에
敬謹如此(경근여차) : 공경하고 삼감이 이와 같으니,
瞽瞍亦信而順之也(고수역신이순지야) : 고수 또한 그를 믿고 따른 것이다. 
孟子引此而言瞽瞍不能以不善(맹자인차이언구수불능이불선) : 맹자가 이를 인용하여, 말하건대 고수가 능히 불선으로써 그 자식에 미치지 못하고 ,
及其子(급기자)하고 而反見化於其子(이반견화어기자) : 도리어 그 자식에게 교화를 당하니, 
則是所謂父不得而子者(즉시소위부부득이자자) : 곧 이는 이른바 아비가 시러곰 자식하지 못함이오,
而非如咸丘蒙之說也(이비여함구몽지설야) : 함구몽의 말과 같지 않다, 하시니라.

5
萬章曰(만장왈) : 만장이 이르기를, 
堯以天下與舜(요이천하여순) : 요 임금이 천하를 순에게 주었다는 것
有諸(유제) : 그일이 사실입니까? 하고 여쭈어보자,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는 말씀하시기를, 
否(부) : 아니다.
天子不能以天下與人(천자불능이천하여인) : 천하를 남에게 주지는 못한다.

天下者(천하자) : 천하라는 것은
天下之天下(천하지천하) : 천하사람들의 천하요,
非一人之私有故也(비일인지사유고야) : 한 사람의 사유가 아닌 까닭인 것이다. 

然則舜有天下也(연즉순유천하야) : 그러면 순이 천하를 차지했는데 
孰與之(숙여지) : 누가 준 것입니까? 
曰(왈) : 이르기를,
天與之(천여지) : 하늘이 준 것이다. 

萬章問(만장문) : 만장이 묻고
而孟子答也(이맹자답야) : 맹자가 답하였다.

天與之者(천여지자) : 하늘이 주었다는 것은
諄諄然命之乎(순순연명지호) : 소리를 내서 명령한 것입니까? 

萬章問也(만장문야) : 만장이 물은 것이다. 
諄諄(순순)詳語之貌(상어지모) : 순순은 상세히 말하는 모양이다. 

曰(왈) : 이르기를,
否(부) : 아니다. 
天不言(천불언) : 하늘은 말을 하지 않는다. 
以行與事示之而已矣(이행여사시지이이의) : 행위와 하는 일을 가지고 그 뜻을 보여줄 따름이다.

行之於身(행지어신) : 자기 몸에 행함을
謂之行(위지행) : 행이라 하고,
措諸天下(조저천하) : 천하에 둠을
謂之事(위지사) : 일이라 일컫는다. 
言但因舜之行事(언단인순지행사) : 말하자면 다만 순의 行事로 인하여,
而示以與之之意耳(이시이여지지의이) :  주려는 뜻으로써 보일 뿐인 것이다. 

曰(왈) : 이르기를,
以行與事示之者如之何?(왈이행여사시지자여지하) : 행위와 하는 일을 가지고 그 뜻을 보여준다는 것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曰(왈) : 왈
天子能薦人於天(천자능천인어천) : 천자는 사람을 하늘에 천거할 수는 있으나, 
不能使天與之天下(불능사천여지천하) : 하늘이 그에게 천하를 주도록 만들지는 못한다.
諸侯能薦人於天子(제후능천인어천자) : 제후는 사람을 천자에게 천거할 수는 있으나,
不能使天子與諸侯(불능사천자여제후) : 천자가 그에게 제후를 봉해주도록 만들지는 못한다. 
大夫能薦人於諸侯(대부능천인어제후) : 대부(大夫)는 사람을 제후에게 천거할 수는 있으나, 
不能使諸侯與之大夫(불능사제후여지대부) : 제후가 그에게 대부를 시켜주도록 만들지는 못한다. 
昔者(석자) : 옛날에
堯薦舜於天而天受之(요천순어천이천수지) : 요 임금이 순을 하늘에 천거하였는데 하늘이 그를 받아들였고, 
暴之於民而民受之(폭지어민이민수지) : 그를 백성들 앞에 내놓았는데 백성들이 받아들였다. 
故曰(고왈) : 그래서 이르기를,
天不言(천불언) : 하늘은 말을 하지 않고 
以行與事(이행여사) : 행위와 하는 일을 가지고
示之而已矣(시지이이의) : 그 뜻을 보여줄 따름이라고 하는 것이다. 

暴(폭)顯也(현야) : 폭은 드러낸다는 것이다.
言下能薦人於上(언하능천인어상) : 말하자면 아래가 능히 사람을 위에 추천할지언정,
不能令上必用之(불능령상필용지) : 능히 위로 하여금 반드시 쓰게 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舜爲天人所受(순위천인소수) : 순이 하늘과 사람에게 받아들여진 바가 되니, 
是(시)는 因舜之行與事(인순지행여사) : 이는 순의 行과 事로 인하여, 
而示之以與之之意也(이시지이여지지의야) : 그에게 주려는 뜻을 보여준 것이다. 

曰(왈) : 이르기를,
敢問(감문) : 감히 여쭈어보겠습니다. 
薦之於天而天受之(천지어천이천수지) : 그를 하늘에 천거하였는데 하늘이 그를 받아들였고, 
暴之於民而民受之(폭지어민이민수지) : 그를 백성들에게 내놓았는데 백성들이 그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如何(여하)? : 어떻게 된 것입니까? 
曰(왈) : 이르기를
使之主祭而百神享之(사지주제이백신향지) : 그를 시켜서 제사를 주관하게 하였는데 모든 신이 그 제사를 흠향하였으니 
是天受之(시천수지) : 그것은 하늘이 그를 받아들인 것이다. 
使之主事而事治(사지주사이사치) : 그를 시켜 나라 일을 주관하게 하였는데 나라 일이 다스려지고 
百姓安之(백성안지) : 백성들이 그것을 편안하게 여겼으니, 
是民受之也(시민수지야) : 그것은 백성들이 그를 받아들인 것이다.
天與之(천여지) : 하늘이 그에게 천하를 주었고, 
人與之(인여지) : 백성들이 그에게 천하를 주었기 때문에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天子不能以天下與人(천자불능이천하여인) : 천자는 천하를 남에게 주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舜相堯二十有八載(순상요이십유팔재) : 순이 요 임금을 28년 동안이나 도와주었으니,
非人之所能爲也(비인지소능위야) : 그것은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고 
天也(천야) : 하늘이 시킨 것이다. 
堯崩(요붕) : 요 임금이 세상을 떠나고 
三年之喪畢(삼년지상필) : 삼년상이 끝나자
舜避堯之子於南河之南(순피요지자어남하지남) : 순은 요 임금의 아들을 피해서 남하(南河) 남쪽으로 갔는데, 
天下諸侯朝覲者(천하제후조근자) : 천하의 제후들이 조근(朝覲) 오면
不之堯之子而之舜(불지요지자이지순) : 요 임금의 아들에게는 가지 않고 순에게로 갔고, 
訟獄者不之堯之子而之舜(송옥자불지요지자이지순) : 소송을 하는 사람들은 요 임금의 아들에게는 가지 않고 순에게로 갔고, 
謳歌者(구가자) : 덕을 구가(謳歌)하는 사람들은
不謳歌堯之子而謳歌舜(불구가요지자이구가순) : 요 임금의 아들을 구가(謳歌)하지 않고 순을 구가(謳歌)했다. 
故曰天也(고왈천야) : 그래서 이르기를, 하늘이 시킨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夫然後之中國(부연후지중국) : 그렇게 된 연후에 중국으로 가서
踐天子位焉(천천자위언) : 천자의 위에 오르고 
而居堯之宮(이거요지궁) : 요 임금이 있던 궁전에 거처하였다. 
逼堯之子(핍요지자) : 요 임금의 아들을 핍박하였다면야 
是簒也(시찬야) : 그것은 찬탈이지 
非天與也(비천여야) : 하늘이 준 것은 아니다. 

南河(남하)在冀州之南(재기주지남) : 남하는 기주의 남쪽에 있으니
其南(기남)卽豫州也(즉예주야) : 기남은 바로 예주이다.  
訟獄(송옥)謂獄不決而訟之也(위옥불결이송지야) : 송옥은 일러 옥사가 해결되지 않고 송사함이다. 

太誓曰(태서왈) : 〈태서(泰誓)〉에
天視自我民視(천시자아민시) : “하늘이 보는 것은 우리 백성들을 통해서 보고, 
天聽自我民聽(천청자아민청) : 하늘이 듣는 것은 우리 백성들을 통해서 듣는다.”고 한 것은 
此之謂也(차지위야) : 이 절을 말한 것이다. 

自(자)從也(종야) : 자는 따름이다. 
天無形(천무형) : 하늘이 형체가 없어,
其視聽皆從於民之視聽(기시청개종어민지시청) : 그 보고 들음이 다 백성의 보고 들음에서부터 이니,
民之歸舜如此(민지귀순여차) : 백성의 순으로 돌아감이 이와 같으면, 
則天與之(즉천여지) : 곧 하늘이 주심을
可知矣(가지의) : 가히 아는 것이다. 

6
萬章問曰(만장문왈):만장이 물었다.
人有言(인유언):사람들이 말하기를
至於禹而德衰(지어우이덕쇠) : 우 임금에 이르러 덕이 쇠퇴하였다.
不傳於賢而傳於子(부전어현이전어자) : 현명한 인물에게 천자의 자리를 전하지 않고 아들에게 전하였다 고 합니다.
有諸(유제)? : 그런말이 있는데 사실입니까?
孟子曰(맹자왈):맹자께서 말씀하셨다.
否(부) : 아니다.
不然也(불연야) : 그렇지 않다.
天與賢(천여현) : 하늘이 현명한자에게 전하려고 하면
則與賢(즉여현) : 현명한 자에게 전하고,
天與子(천여자) : 하늘이 아들에게 전하려고 하면
則與子(즉여자) : 아들에게 전하여 진다.
昔者舜薦禹於天(석자순천우어천) : 옛날에 순임금이 우(禹)를 하늘에 천거한 뒤
十有七年(십유칠년) : 17년만에 
舜崩(순붕) : 돌아가셨다.
三年之喪畢(삼년지필상) : 삼년상을 치른후에
禹避舜之子於陽城(우피순지자어양성) : 우는 순임금의 아들을 피해 양성으로 갔었는데,
天下之民從之(천하지민종지) : 온 천하의 인민들이 그를 따라 갔다.
若堯崩之後(약요붕지후) : 그것은 마치 요임금이 돌아가신 뒤에
不從堯之子而從舜也(부종요지자이종순야) : 인민들이 요임금의 아들을 따라가지 않고 순을 따라간 것과 같았다.
禹薦益於天(우천익어천) : 우 임금이 익을 하늘에 천거한 지
七年(칠년) : 칠년만에
禹崩(우붕) : 돌아 가셨다.
三年之喪畢(삼년지상필) : 삼년상을 치른 후에
益避禹之子於箕山之陰(익피우지자어기산지음) : 익은 우임금의 아들을 피해 기산의 북쪽으로 갔었는데,
朝覲訟獄者不之益而之啟(조근송옥자부지익이지계) : 조정에 나와 뵈옵거나 소송사건의 재판을 청원하는 사람들이 익(益)에게 가지않고 계(啓)에게로가서
曰(왈):말하기를
吾君之子也(오군자지자야) : 우리 임금님의 아드님이시다 고 하였다.
謳歌者不謳歌益而謳歌啟(가구자불구가익이구가계) : 덕을 구가하는 사람들은 익을 구하지 않고 요임금의 아들을 구가하여 계에게
曰(왈):말하기를
吾君之子也(오구지자야) : 우리 임금님의 아드님이시다 고 하였다.

陽城 箕山之陰(양성 기산지음): 양성과 기산의 음은
皆嵩山下 深谷中(개숭산하심곡중) : 다 숭산 아래 깊은 골짜기 안으로
可藏處(가장처) : 숨을 만한 곳이다. 
啓(계)禹之子也(우지자야) : 계는 우의 아들이다. 
楊氏曰(양씨왈) : 양씨 왈,
此語(차어) : 이 말은
孟子必有所受(맹자필유소수) : 맹자가 반드시 받은 바가 있으나
然(연)不可考矣(불가고의) : 가히 상고하지 못 하는 것이다. 
但云天與賢則與賢(단운천여현즉여현) : 다만 하늘이 어진 자에게 줄만하면 어진 자에게 주고, 
天與子則與子(천여자즉여자) : 하늘이 자식에게 줄만하면 자식에게 준다, 라고 하니 
可以見堯舜禹之心(가이견요순우지심) : 가히 써 요 순 우의 마음이
皆無一毫私意也(개무일호사의야) : 다 한 터럭 사적인 뜻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丹朱之不肖(단주지불초) : 단주도 못났는데
舜之子亦不肖(순지자역불초) : 순임금의 아들 역시 못났었다
舜之相堯(순지상요) : 순이 요임금을 보좌한 것과
禹之相舜也(우지상순야) : 우가 순임금을 보좌한 것은
歷年多(역년다) : 그 햇수도 길어서
施澤於民久(시택어민구) : 인민들이 오래 그 은택을 입었다.
啓賢能敬承繼禹之道(계현능경승계우지도) : 계는 현명하여 능히 받들고 삼가서 우임금의 도를 계승할 수 있었다.
舜禹益相去久遠(순우익상거구원) : 순과 우와 익 모두 보좌하고 떠난지 오래되고
其子之賢不肖(기자지현불초) : 그 아들이 잘나고 못난 것은
皆天也(개천야) : 모두다 천명인 것이다.
非人之所能為也(비인지소능위야) :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莫之為而為者(막지위이위자) : 하려고 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는 것은
天也(천야) : 하늘이요
莫之致而至者(막지치이지자) : 부르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닥쳐 오는 것은 
命也(명야) : 운명이다.

堯舜之子(요순지자) : 요와 순의 아들은
皆不肖(개불초) : 다 불초하고,
而舜禹之爲相久(이요순지위상구) : 순과 우의 재상함은 오래이니, 
此(차) : 이는
堯舜之子所以不有天下(요순지자소이불유천하) : 요와 순의 아들이 써한 바 천하를 두지 못하고,
而舜禹有天下也(이순우유천하야) : 순과 우가 천하를 둔 것이며, 
禹之子賢(우지자현) : 우의 아들은 어질고
而益相不久(이익상불구) : 익은 재상을 오래하지 않았으니,
此(차) : 이것이
啓所以有天下(계소이유천하) : 계가 써한 바 천하를 두고
益不有天下也(익불유천하야) : 익이 천하를 두지 못한 것이다.
然(연) : 그러나
此皆非人力所爲而自爲(차개비인력소위이자위) : 이것은 다 사람의 힘으로 하는 바가 아니고 저절로 함이며, 
非人力所致而自至者(비인력소치이자지자) : 사람의 힘으로 이르는 바가 아니고 저절로 이르는 것이다. 
蓋以理言之(개이리명지) : 대개 이치로써 말한다면
謂之天(위지천) :  하늘이라 이르고,
自人言之(자인언지) : 사람으로 말하면
謂之命(위지명) : 명이라 이르니,
其實則一而已(기실즉일이이) : 그 실재는 하나일 따름인 것이다. 

匹夫而有天下者(필부이유천하자) : 필부로서 천하를 차지할 사람은
德必若舜禹(덕필고순우) : 그 덕이 반드시 순이나 우 같아야 하고
而又有天子薦之者(이우유천자천지자) : 또 그를 천거할 천자가 있어야 되는 것이다.
故仲尼不有天下(고중니불유천하) : 그러므로 중니는 천하를 차지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孟子因禹益之事(맹자인우익지사) : 맹자가 우와 익의 일로 인하여,
歷擧此下兩條(역거차하양조) : 이 아래 두 조항을 차례로 들어서,
以推明之(이추명지) : 써 미루어 밝히셨다. 
言孔尼之德雖無媿於舜禹(언공중니지덕수무괴어순우) : 말하되, 공자의 덕이 비록 순과 우에게 부끄러움이 없으나, 
而無天子薦之者故(이무천자천지자고) : 천자가 추천함이 없는 고로
不有天下(불유천하) : 천하를 두지 못한 것이다.

繼世以有天下(계세이유천하) : 대를 이어 써 천하를 두었으나,
天之所廢(천지소폐) : 하늘이 폐하는 바가 된 것은
必若桀紂者也(필약걸주자야) : 반드시 걸과 주 같은 사람이다. 
故(고) : 고로
益伊尹周公不有天下(익이윤주공불유천하) : 익, 이윤, 주공이 천하를 두지 못한 것이다. 

繼世而有天下者(계세이유천하자) : 대를 이어 천하를 두는 것은
其先世皆有大功德於民(기선세개유대공덕어민) : 그 선대가 다 백성에게 큰 공덕이 있기 때문이다. 
故(고) : 고로
必有大惡如桀紂(필유대악여걸주) : 반드시 큰 악이 걸주와 같아야 
則天乃廢之(즉천내폐지) : 곧 하늘이 마침내 폐하는 것이요
如啓及太甲成王(여계급태갑성왕) : 계와 태갑 성왕과 같이
雖不及益伊尹周公之賢聖(수불급익이윤주공지성현) : 비록 익과 이윤, 주공의 현성에 미치지 못하나,
但能嗣守先業(단능사수선업) : 다만 능히 윗대의 업을 이어서 지키면
則天亦不廢之(즉천역불례지) : 하늘이 또한 폐하지 않는다. 
故(고) : 고로
益伊尹周公雖有舜禹之德(익이윤주공수유순우지덕) : 익, 이윤, 주공이 비록 순과 우의 덕이 있으나
而亦不有天下(이역불유천하) : 또한 천하를 두지 못한 것이다.

伊尹相湯以王於天下(이윤상탕이왕어천하) : 이윤은 탕임금을 보좌하여 천하에 왕노릇을 하게 하였다.
湯崩(탕붕) : 탕임금이 세상을 떠났으나
太丁未立(태정미립) : 태정은 왕위에 오르기도 전에 죽었고
外丙二年(외병이년) : 외병은 왕위에 오른지 2년만에 죽었고
仲壬四年(중임사년) : 중임은 4년만에 죽었다.
太甲顛覆湯之典刑(태갑전복탕지전형) : 그 뒤 태갑이 탕임금의 제도와 규범을 파괴하였다.
伊尹放之於桐(이윤방지어동) : 그래서 이윤이 태갑을 동이란 곳으로
三年(삼년) : 3년간 추방하였다.
太甲悔過(태갑화과) : 태갑이 자기의 과오를 뉘우치고
自怨自艾(자원자애) : 스스로를 원망하며 스스로 수양하여
於桐處仁遷義(어동처인천의) : 동에서 인을 행하고 의로움을 따라가기를
三年(삼년) : 3년
以聽伊尹之訓己也(이청이윤지훈기야) : 자기에게 준 이윤의 훈계를 따르니
復歸于亳(복귀우박) : 태갑은 다시 박으로 돌아갔다.

此(차)承上文(승상문) : 이는 윗글을 이어, 
言伊尹不有天下之事(언이윤불유천하지사) : 이윤이 천하를 두지 못한 일을 말한 것이다. 
趙氏曰(조씨왈) : 조씨 왈,
太丁湯之太子(태정탕지태자) : 태정은 탕의 태자이나 
未立而死(미립이사) : 즉위하지 못하고 죽고,
外丙立二年(외병입이년) : 외병은 즉위 2년이요,
仲壬立四年(중임입사년) : 중임은 즉위 4년이니,
皆太丁弟也(개태정제야) : 다 태정의 형제요,
太甲太丁子也(태갑태정자야) : 태갑은 태정의 아들이라 하고,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古人謂歲爲年(고인위세위년) : 옛날 사람들은 세를 연이라 이르니, 
湯崩時(탕붕시) : 탕이 붕어하실 때
外丙方二歲(외병방이세) : 외병은 바야흐로 두 살이요,
仲壬方四歲(중임방사세) : 중임은 바야흐로 네 살이요,
惟太甲差長故(유태갑차장고) : 오직 태갑이 조금 나이가 많은 고로
立之也(입지야) : 즉위하였다, 하니
二說未知孰是(이설미지숙시) : 두 설이 어느 것이 옳은지 알지 못한다, 했다. 
顚覆(전복)壞亂也(괴란야) : 전복은 무너져 어지럽혀지는 것이다.
典刑(전형)常法也(상법야) : 전형은 상법이다.
桐(동)湯墓所在(탕묘소재) : 동은 탕의 묘가 있는 곳이다.
艾(예)治也(치야) : 예는 다스림이다.
說文云(설문운) 芟草也(삼초야) : 설문에 이르기를, 풀을 베는 것이라 하니,
蓋斬絶自新之意(개참절자신지의) : 대개 베어내고 끊어 스스로 새로워진다는 뜻이다. 
亳(박)商所都也(상소도야) : 박은 상나라가 도읍한 곳이다.

周公之不有天下(주공지불천하) : 주공이 천하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猶益之於夏(유익지어하) : 익의 하 나라에서의 경우와
伊尹之於殷也(이윤지어은야) : 이윤이 은나라에서의 경우와 같았다.

此(차) : 이는
復言周公所以不有天下之意(부언주공소이불유천자지의) : 주공이 써 천하를 두지 못한 바의 뜻을 다시 말한 것이다.  

孔子曰(공자왈):공자께서는
唐虞禪(당우선) : 도당과 유우는 선양 하였고
夏后,殷,周繼(하후,은,주계) : 하후와 은과 주는 아들이 계승하였지만
其義一也(기의일야) : 그 의의(意義)는 같다고 말씀하셨다.

禪(선)受也(수야) : 선은 받음이다. 
或禪或繼(혹선혹계) : 혹은 선양하고 혹은 계승한 것은
皆天命也(개천명야) : 다 천명이니
聖人(성인)豈有私意於其間哉(기유사의어기문재) : 성인이 어찌 그 사이에 사의를 두셨으리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孔子曰(공자왈) : 공자 왈,
唐虞(당우)禪(선) : 당(堯)과 우(舜)는 물려주고
夏后殷周(하후은주)繼(계) : 하후와 은과 주는 계승을 했는데 
其義一也(기의일야) : 그 뜻은 하나이다, 하고,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天與賢則與賢(천여현즉여현) : 하늘이 현자에게 줄만하면 현자에게 주고, 
天與子則與子(천여자즉여자) : 하늘이 자식에게 줄만하면 자식에게 준다, 하니
知前聖之心者(지전성지심자) : 앞서간 성인의 마음을 아는 자는
無如孔子(무여공자) : 공자 같은 분이 없고, 
繼孔子者(계공자자) : 공자를 이은 자는
孟子而已矣(맹자이이의) : 맹자일 뿐이다, 했다.

7
萬章問曰(만장문왈):만장이 묻기를
人有言(인유언) : 사람들의 말이 있는데
伊尹以割烹要湯(이윤이할팽요탕) : 이윤이 음식을 요리하여 탕임금에게 벼슬을 구하였다고 하는데
有諸(유제)?: 이런 일이 있습니까?”하니,

要(요)求也(구야) : 요는 구함이다. 
按史記(안사기) : 사기에 따르면,
伊尹欲行道以致君(이윤욕행도이치군) : 이윤이 도를 행하여 써 임금에 이르고자 하나, 
而無由(이무유) : 방법이 없어서, 
乃爲有莘氏之媵臣(내위유신씨지잉신) : 마침내 유신씨의 잉신이 되어, 
負鼎俎(부정조) : 솥과 도마를 지고, 
以滋味說湯(이자미설탕) : 맛있는 음식으로써 탕을 설득하여
致於王道(치어왕도) : 왕도에 이르게 하였다, 하니 
蓋戰國時(개전구시) : 대개 전국시대에 
有爲此說者(유위차설자) : 이런 말이 있었다.

孟子曰(맹자왈):맹자가 말하기를
否(부) : 아니다.
不然(부연) : 그렇지 않다.
伊尹耕於有莘之野(이윤경우유신지야) : 이윤이 신[有莘]나라의 들판에서 농사를 지었으나, 
而樂堯舜之道焉(이락요순지도언) : 요순의 도덕를 좋아하여 그에 걸맞는 의리가 아니거나, 
非其義也(비기의야) : 그의 의리가 아니면  
非其道也(비기도야) : 그의 도덕이 아니면
祿之以天下(록지이천하) : 천하를 가지고 녹을 준다고 하여도 
弗顧也(불고야) : 돌아보지 않았고,
繫馬千駟(계마천사) : 한 조가 네 필로 짜인 마차 천 대를 주어도
弗視也(불시야) : 돌아보지 않았다.
非其義也(비기의야) : 그에 걸맞는 의리가 아니고,
非其道也(비기도야) : 그 도덕이 아니면
一介不以與人(일개불이여인) : 지푸라기 하나도 남에게 주지 않았으며,
一介不以取諸人(일개불이취제인) : 지푸라기 하나도 남에게서 받지 않았다.”하고, 

莘(신)國名(국명) : 신은 나라이름이다. 
樂堯舜之道者(낙요순지도자) : 요순의 도를 즐겼다는 것은
誦其詩讀其書(송기시독기서) : 그 시를 외우고 그 글을 읽어,
而欣慕愛樂之也(이흠모애락지야) : 흠모하고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이다. 
駟(사)는 四匹也(사필야) : 사는 네 필이다. 
介(개)는 與草芥之芥(여초개지개) : 개는 초개의 개와 같으니, 
同(동)하니 言其辭受取與(언기사수취여) : 사양하고 받고 취하고 줌을
無大無細(무대무세) : 크고 작음이 없이
一以道義而不苟也(일이도의이불구야) : 도의로써 하나로 하고 구차하지 않음을 말한다. 

湯使人以幣聘之(탕사인이폐빙지) : 탕이 사람을 시켜 폐백으로써 초빙하신대,
囂囂然曰(효효연왈):욕심이 없이 자득한 모양으로 왈
『我何以湯之聘幣為哉(아하이탕지빙폐위재)?: 내 어찌 탕의 빙폐로써 하리오,
我豈若處畎畝之中(아기약처견묘지중) : 내 어찌 밭이랑 가운데 처하여
由是以樂堯舜之道哉(유시이락요순지도재)?』 : 이로 말미암아 써 요순의 도를 즐기는 것과 같으리오, 했다. 

囂囂(효효)無欲自得之貌(무욕자득지모) : 효효는 욕심없이 자득한 모양이다. 

湯三使往聘之(탕삼사왕빙지) : 탕이 세번을 시켜서 가 초빙하였는데, 
既而幡然改曰(기이번연개왈):이윽고 번연히 고쳐 왈,
『與我處畎畝之中(여아처견묘지중) : 내가 밭이랑 가운데서 처하여, 
由是以樂堯舜之道(유시이락요순지도) : 이로 말미암아 써 요순의 도를 즐기는 것이, 
吾豈若使是君為堯舜之君哉(오기약사시군위요순지군재)?: 내 어찌 이 임금으로 하여 요순같은 임금이 되게 할 것 같으며, 
吾豈若使是民為堯舜之民哉(오기약사시민위요순지민재)?: 내 어찌 이 백성으로 요순의 백성같이 되게 할 것 같으며, 
吾豈若於吾身親見之哉(오기약어오신친견지재)?: 내 어찌 내 몸에 이것을 친히 보는 것과 같겠는가, 했다. 

幡然(번연)變動之貌(변동지모) : 번연은 변동하는 모양이다. 
於吾身親見之(어오신친견지) : 내 몸에 친히 본다는 것은
言於我之身(언어아지신) : 말하자면, 나의 몸에 직접
親見其道之行(친견기도지행) : 그 도가 행해짐을 봄이요,
不徒誦說向慕之而已也(부도송설향모지이이야) : 한갓 외우고 말하며 향하고 사모할 뿐만이 아닌 것이다. 

天之生此民也(천지생차민야) : 하늘이 이 백성을 내심은, 
使先知覺後知(사선지각후지) : 먼저 안 이로 하여금 늦게 아는 이를 깨우치게 하며, 
使先覺覺後覺也(사선각각후각야) : 먼저 깨달은 이로 하여금 늦게 깨닫는 이를 깨우치게 했다. 
予,天民之先覺者也(여천민지선각자야) : 나는 天民으로 먼저 깨달은 사람이다. 
予將以斯道覺斯民也(여장이사도각사민야) : 내 장차 이 도로써 이 백성을 깨닫게 할 것이니,
非予覺之(비여각지)而誰也(이수야)? : 내가 깨우쳐 주지 않고 누가 하리오. 

此亦伊尹之言也(차역이윤지언야) : 이는 또한 이윤의 말이다. 
知(지)謂識其事之所當然(위식기사지소당연) : 지는 일러 그 일의 당연한 바를 아는 것이다.
覺(각)謂悟其理之所以然(위오기리지소이연) : 각은 일러 그 이치의 써한 바 그러함을 깨닫는 것이다.
覺後知後覺(각후지후각) : 後知와 後覺을 깨닫게 한다는 것은 
如呼寐者而使之寤也(여호매자이사지오야) : 잠자는 자를 불러 잠깨게 하는 것과 같다. 
言天使者(언천사자) : 말하자면 하늘이 시켰다는 것은
天理當然(천리당연) : 천리가 당연하여 마치
若使之也(약사지야) : 그렇게 하게 함과 같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予天民之先覺(여천민지선각) : 내가 천민중에서 먼저 깨달았다는 것은
謂我乃天生此民中(위아내천생차민중) : 일러 내가 바로 하늘이 낸 이 백성 가운데서
盡得民道而先覺者也(진득민도이선각자야) : 백성의 도를 다 얻어서 먼저 깨달은 자인 것이다.
旣爲先覺之民(기위선각지민) : 이미 먼저 깨달은 백성이 되었는데 
豈可不覺其未覺者(기가불각기미각자) : 어찌 가히 그 깨닫지 못한 자를 깨우치지 않겠는가. 
及彼之覺(급피지각) : 저 깨달음에 미쳐서는
亦非分我所有以予之也(역비분아소유이여지야) : 또한 내가 있는 바를 나누어 써 주는 것이 아니라 
皆彼自有此理(개피자유차리) : 다 저들이 스스로 이 이치를 갖고 있거늘 
我但能覺之而已(아단능각지이이) : 나는 다만 능히 깨우치게 할 따름인 것이다. 

思天下之民匹夫匹婦有不被堯舜之澤者(사천하지민필부필부유불피요순지택자) : 생각컨데, 천하의 백성 가운데 필부필부가 요순의 은택을 입지 않은 자 있거든, 
若己推而內之溝中(약기퇴이납지구중) : 마치 자신이 밀어서 구덩이 가운데로 들어가게 한 것 같으니, 
其自任以天下之重如此(기자임이천하지중여차) : 그 스스로 천하의 중책으로써 맡음이 이와 같다. 
故就湯而說之(고취탕이세지) : 고로 탕에게 나아가 설득하여
以伐夏救民(이벌하구민) : 써 하나라를 치고 백성을 구했다. 

書曰(서왈) : 서경에 왈, 
昔先正保衡作我先王曰(석선정보형작아선왕왈) : 옛날에 선정(先賢) 보형(伊尹)이 나의 선왕을 일으켜 왈, 
予弗克俾厥后(여불극비궐후) : 내 능히 그 제후로 하여금 
爲堯舜(위요순) : 요순이 되게 하지 못하면 
其心愧恥(기심괴치) : 그 마음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若撻于市(약달우시) : 마치 저자에서 종아리를 맞는 것 같으며, 
一夫不獲(일부불획) : 한 지아비라도 얻지 못하면 
則曰時予之辜(즉왈시여지고) : 곧 가로대 이 나의 허물이라 하니, 
孟子之言(맹자지언) : 맹자의 말씀이 
蓋取諸此(개취저차) : 대개 이에서 취하 것이다.
是時(시시)夏桀無道(하걸무도) : 이 때에 하나라 걸이 무도하여 
暴虐其民故(포학기민고) : 그 백성에 포학한 고로
欲使湯伐夏以救之(욕사탕벌하이구지) : 탕으로 하여금 하나라를 정벌하여 써 백성을 구하고자 한 것이다. 
徐氏曰(서씨왈) : 서씨 왈, 
伊尹樂堯舜之道(이윤락요순지도) : 이윤이 요순의 도를 즐거워하였으나, 
堯舜揖遜(요순읍손) : 요순은 선양하고
而伊尹說湯以伐夏者(이이윤설탕이벌하자) : 이윤은 탕을 설득하여 써 하나라를 정벌케 한 것은
時之不同(시지부동) : 때는 다르지만
義則一也(의즉일야) : 의는 하나인 것이다. 

吾未聞枉己而正人者也(오미문왕기이정인자야) : 내 자신을 굽혀 다른 사람을 바르게 한 것을 아직 들은 적이 없는데, 
況辱己以正天下者乎(황욕기이정천하자호)?: 하물며 자신을 욕되게 하여 써 천하를 바르게 한 것이라니. 
聖人之行不同也(성인지행부동야) : 성인의 행동이 같지 아니한지라, 
或遠或近(혹원혹근) : 혹 멀며 혹 가까우며,
或去或不去(혹거혹불거) : 혹 떠나며 혹 떠나지 않으나, 
歸潔其身而已矣(귀결기신이이의) : 그 몸을 깨끗이 하는데 돌아갈 따름인 것이다 

辱己(욕기)甚於枉己(심어왕기) : 자신을 욕되게 함은 자신을 굽힘보다 심하고,
正天下(정천하) 難於正人(난어정인) : 천하를 바르게 함은 남들을 바르게 함보다 어려우니, 
若伊尹以割烹要湯(약이윤이할팽요탕) : 이윤이 고기를 베어 삶는 것으로써 탕에게 (등용되기를) 요구하였다면 
辱己甚矣(욕기심의) : 자신을 욕되게 함이 심한 것이니, 
何以正天下乎(하이정천하호) : 어찌 써 천하를 바르게 하겠는가. 
遠(원)謂隱遁也(위은둔야) : 원은 운둔함을 이르고,
近(근)謂仕近君也(위사근군야) : 근은 벼슬하여 임금을 가까이하는 것을 이름이다.
言聖人之行(언성인지행) : 말하되, 성인의 행동이 
雖不必同(수불필동) : 비록 반드시 같지 않으나,
然(연) 其要歸(기요귀) : 그 돌아감의 요체는
在潔其身而已(재결기신이이) : 그 몸을 깨끗이 하는데 있을 뿐이니, 
伊尹(이윤) : 이윤이
豈肯以割烹要湯哉(기긍이할팽요탕재) : 어찌 고기를 베어 삶는 것으로써 탕에게 요구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했겠는가. 

吾聞其以堯舜之道要湯(오문기이요순지도요탕) : 나는 그 요순의 도로써 탕에게 요구했다는 것은 들었지만,
未聞以割烹也(미문이할팽야) : 할팽으로써는 아직 들은 적이 없다.

林氏曰(임씨왈) : 임씨 왈
以堯舜之道要湯者(이요순지도요탕자) : 요순의 도로써 탕에게 요구했다는 것은, 
非實以是要之也(비실이시요지야) : 실제 이것으로서 요구했다는 것이 아니고, 
道在此而湯之聘(도재차이탕지빙) : 도가 이에 있고 탕의 초빙이 스스로 온 것이니, 
自來耳(자래이) : 자공이 ‘부자의 구함은
猶子貢言夫子之求之(유자공언부자지구지) : 다른 사람들의 구함과 다르다’고 말한 것과 같다. 
異乎人之求之也(이호인지구지야)이라 
愚謂此語(우위차어) : 우가 이르되, 
亦猶前章所論父不得而子之意(역유전장소론부부득이자지의) : 이 말은 또한 앞 장에서 아비가 얻어 자식하지 못함의 뜻과 같다. 

伊訓曰(이훈왈):이훈에 왈, 
『天誅造攻自牧宮(천주조공자목궁) : 하늘의 죽임이 비로소 침을 목궁으로부터 한 것은
朕載自亳(짐재자박)』 : 내가 박땅으로부터 시작했다, 했다. 

伊訓(이훈)商書篇名(상서편명) : 이훈은 상서 편명이다.
孟子引以證伐夏救民之事也(맹자인이증벌하구민지사야) : 맹자가 인용하여 써 하나라를 쳐서 백성을 구한 일을 증명한 것이다. 
今書(금서)牧宮(목궁)作鳴條(작명조) : 서경에는 목궁을 명조라 하였다. 
造 載(조 재)皆始也(개시야) : 조와 재는 다 비로소 함이다.
伊尹言始攻桀無道(이윤언시공걸무도) : 이윤이 ‘무도한 걸을 처음으로 친 것은 
由我始其事於亳也(유아시기사어박야) : 내가 그 일을 박에서 시작함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말한 것이다.

8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이 물어 왈, 
或謂孔子於衛主癰疽(혹위공자어위주옹저) : 혹자가 이르되, 공자는 위나라에서 옹저의 집에서 머물고,
於齊主侍人瘠環(어제주시어척환) : 제나라에서는 시인 척환의 집에서 머물렀다, 하는데
有諸乎(유저호) :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하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否(부) : 아니다.
不然也(불연야) : 그렇지 않다.
好事者爲之也(호사자위야) : 일 삼기를 좋아하는 자들이 그렇게 한 것이다, 했다. 

主(주)舍於其家(사어기가) : 주는 그 집에 머물면서
以之爲主人也(이지위주인야) : 그로써 주인을 삼음이다. 
癰疽(옹저) : 옹저는 
瘍醫也(양의야) : 부스럼을 치료하는 의사이다.
侍人(시인)奄人也(엄인야) : 시인은 내시이다.
瘠(척)姓(성)環(환)名(명) : 척은 성이오, 환은 이름이니
皆時君所近狎之人也(개시군소근압지인야) : 다 당시 인군이 가까이하고 친히 하는 바의 사람이다. 
好事(호사) : 호사는
謂喜造言生事之人也(위희조언생사지인야) : 말을 지어 일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이른다. 

於衛主顔讎由(어위주안수유) : 위나라에서 안수유의 집에 머물렀는데,
彌子之妻與子路之妻兄弟也(미자지처여자로지처형제야) : 미자의 처가 자로의 처와 더불어 형제였다. 
彌子謂子路曰(미자위자로왈) : 미자가 자로를 일러 왈,
孔子主我(공자주아) : 공자가 나의 집에 머문다면
衛卿可得也(위경가득야) : 하야늘 위나라 卿은 가히 얻을 수 있다, 하니
子路以告(자로이고) : 자로가 써 고한대, 
孔子曰(공자왈) : 공자 왈,
有命(유명) : 하시니 천명이란 것이 있다, 했다.
孔子進以禮(공자진이례) : 공자는 예로써 나아가고,
退以義(퇴이의) : 의로써 물러났으며,
得之不得曰(득지부득왈) : 얻고 얻지 못함에 왈,
有命(유명) : 천명이 있다, 하시니 
而主癰疽與侍人瘠環(이주옹저여시인척환) : 옹저와 시인 척환의 집에 머물렀다면, 
是無義無命也(시무의무명야) : 이는 無義無命인 것이다.

顔讎由(안수유) : 안수유는
衛之賢大夫也(위지현대부야) : 위나라의 어진 대부이니
史記(사기) : 사기에
作顔濁鄒(이작안탁추) : 안탁추로 되어있다. 
彌子(미자) : 미자는
衛靈公幸臣(위령공행신) : 위령공의 총애하는 신하이고
彌子瑕也(미자하야) : 미자는 미자하이다. 
徐氏曰(서씨왈) : 서씨 왈
禮主於辭遜故(예주어사손고) : 예는 사양함을 주로 하므로
進以禮(진이예) : 나아감에 예로써 하고, 
義主於斷制故(의주어단제로) : 의는 끊고 지음을 주로 하므로
退以義(퇴이의) : 물러남에 의로써 하니, 
難進而易退者也(난진이이퇴자야) : 나아감을 어렵게 하고 물러남을 쉽게 하는 것이다. 
在我者(재아자) : 나에게 있다는 것은
有禮義而已(유예의이이) : 예의일 뿐이요,
得之不得(득지부득) : 얻고 얻지 못함은
則有命存焉(즉유명존언) : 곧 천명이 있느냐에 있는 것이다. 

孔子不悅於魯衛(공자불열어노위) : 공자가 노나라와 위나라에 기뻐하지 않았고, 
遭宋桓司馬將要而殺之(조송환사마장요이살지) : 송나라 환사마가 장차 기다렸다가 죽이려 하는 꼴을 당해,
微服而過宋(미복이과송) : 변복을 하고 송나라를 빠져나왔다. 
是時孔子當阨(시시공자당액) : 이때 공자가 횡액을 당하여, 
主司城貞子(주사성정자) : 사성정자의 집에 머물렀는데
爲陳侯周臣(위진후주신) : 그는 진나라 후주의 신하가 되었다. 

不悅(불열) : 불열은
不樂居其國也(불락거기국야) : 그 나라에 거처함을 즐거워하지 않음이다. 
桓司馬(환사마) : 환사마는
宋大夫向魋也(송대부상퇴야) : 송나라 대부 상퇴이다. 
司城貞子(사성정자) : 사성정자는
亦宋大夫之賢者也(역송대부지현자야) : 또한 송나라 대부의 어진 사람이다.
陳侯(진후)名周(명주) : 진후는 이름이 주이다.
按史記(안사기) : 사기를 살피건대, 
孔子爲魯司寇(공자위노사구) : 공자가 노나라의 사구가 되시니,
齊人饋女樂以間之(제인궤여악이간지) : 제나라 사람이 여자 악사를 보내어 써 이간질하였다. 
孔子遂行適衛(공자수행적위) : 공자가 마침내 위나라로 가,
月餘去衛適宋(월여거위적송) : 한달 남짓에 위나라를 떠나 송나라에 갔다. 
司馬魋欲殺孔子(사마퇴욕살공자) : 사마퇴가 공자를 죽이려 하거늘,
孔子去至陳(공자거지진) : 공자가 떠나 진나라에 이르러
主於司城貞子(주어사성정자) : 사성정자의 집에서 거처하였다. 
孟子言孔子雖當厄難(맹자언공자수당액난) : 맹자가 말하기를 공자가 비록 액난을 당하였으나,
然(연) 猶擇所主(유택소주) : 오히려 거처할 바를 택하시니, 
況在齊衛無事之時(황재제위무사지시) : 하물며 제나라와 위나라에서 일이 없을 때에,
豈有主癰疽侍人之事乎(기유주옹저시인지사호) : 어찌 옹저와 시인의 집에 거처하는 일이 있었으리오, 했다. 

吾聞觀近臣(오문관근신) : 내 들으니, 가까운 신하를 살피려면
以其所爲主(이기소위주) : 그 주인되는 바로써 하고,
觀遠臣(관원신) : 멀리서 벼슬하러 온 사람을 살피려면
以其所主(이기소주) : 호니 그 주인하는 바로써 한다, 하니
若孔子主癰疽與侍人瘠環(약공자주옹저여시인척환) : 만약 공자가 옹저와 척환을 주인으로 하셨다면
何以爲孔子(하이위공자) : 어찌 공자라고 하겠는가. 

近臣(근신)在朝之臣(재조지신) : 근신은 조정에 있는 신하요,
遠臣(원신)遠方來仕者(원방래사자) : 원신은 먼 곳에서 와서 벼슬하려는 자이다. 
君子小人(군자소인) : 군자와 소인이
各從其類故(각종기류고) : 각기 그 부류를 따르는 고로 
觀其所爲主(관기소위주) : 그 주인되는 바와 
與其所主者(여기소주자) : 그 주인하는 바를 보면
而其人可知(이기인가지) : 그 사람을 가히 알 수 있는 것이다.

9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 물어 왈,
或曰(혹왈) : 혹자가 왈,
百里奚自鬻於秦養生者五羊之皮(백리해자육어진양생자오양지피) : 백리해가 스스로 진나라의 희생을 기르는 자에게 다섯마리 양가죽에 팔려, 
食牛(사우) : 소를 먹이면서
以要秦穆公(이요진목공) : 진나라 목공에게 벼슬을 구하였다, 하는데
信乎(신호) : 믿어야 합니까, 하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否(부) : 아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다.
好事者爲之也(호사자위지야) : 호사가들이 지어낸 것이다, 했다. 
百里奚(백리해) : 백리해는
虞之賢臣(우지현신) : 우나라의 어진 신하이다.
人言其自賣於秦養牲者之家(인언기자매진양생자지가) :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 스스로 진나라 희생을 기르는 집에 팔려가, 
得五羊之皮(득오양지피) : 다섯 마리의 양가죽을 받고 
而爲之食牛(이위지사우) : 소를 먹여서,
因以干秦穆公也(인이간진목공야) : 인하여 써 진목공에게 요구하였다는 것이다.

百里奚(백리해) : 백리해는  
虞之賢臣(우지현신) : 우나라 사람이었다.  
人言其自賣於秦養牲者之家(인언기자매진양생자지가) :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 스스로 진나라 희생을 기르는 집에 팔려가  
得五羊之皮(득오양지피) : 다섯 마리의 양가죽을 받고  
而爲之食牛(이위지사우) : 소를 먹여서  
因以干秦穆公也(인이간진목공야) : 인하여 써 진목공에게 요구하였다는 것이다.  

百里奚(백리해) : 백리해는
虞人也(우인야) : 우나라 사람이었다. 
晉人以垂棘之璧與屈産之乘(진인이수극지벽여굴산지승) : 진나라 사람이 수극의 구슬과 굴땅에서 나는 말로써
假道於虞以伐虢(가도어우이벌괵) : 우나라에 길을 빌려 괵을 칠려고 한거늘,
宮之奇諫(궁지기간) : 궁지기는 간했지만
百里奚不諫(백리해불간) : 백리해는 간하지 않았다.

虞 虢(우 괵)皆國名(개국명) : 우와 괵은 다 나라이름이다. 
垂棘之璧(수극지벽) : 수극의 구슬은
垂棘之地所出之璧也(수극지지소출지벽야) : 수극의 땅에서 나오는 바의 구슬이요,
屈産之乘(굴산지승) : 굴에서 나는 승은
屈地所生之良馬也(굴산소생지양마야) : 굴땅에서 나오는 좋은 말이다.
乘(승)四匹也(사필야) : 승은 네 필이다. 
晉欲伐虢(진욕벌괵) : 진나라가 괵나라을 정벌하려고 할새, 
道經於虞故(도경어우고) : 길이 우나라를 질러가는 고로
以此物借道(이차물차도) : 이 물건으로써 길을 빌리자 하나,
其實(기실)欲幷取虞(욕병취우) : 그 실지는 우나라를 아울러 취하고자 함이다. 
宮之奇(궁지기) : 궁지기는
亦虞之賢臣(역우지현신) : 또한 우나라의 어진 신하니,
諫虞公令勿許(간우공령물허) : 우공에게 간하여 허락하지 말도록 하였으나,
虞公不用(우공불용) : 우공이 쓰지 않았다.
遂爲晉所滅(수위진소멸) : 마침내 진나라에게 멸망하는 바가 되었다.
百里奚知其不可諫故(백리해지기불가간고) : 백리해는 그 가히 간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不諫而去之秦(불간이거지진) : 간하지 않고 진나라로 간 것이다. 

知虞公之不可諫而去之秦(지우공지불가간이거지진) : 우공에게 가히 간하지 못할 줄을 알아 진나라에 가니,
年已七十矣(연이칠십의) : 나이 이미 칠십이었다. 
曾不知以食牛干秦穆公之爲汚也(증부지이사우간진목공지위오야) : 일찍이 소를 먹여서 써 진목공에게 구함이(등용을 요구함이) 
더러움이 됨을 알지 못했다면, 
可謂智乎(가위지호) : 가히 지혜롭다 이르겠는가.
不可諫而不諫(불가간이불간) : 가히 간하지 못할 것을 간하지 않았으니,
可謂不智乎(가위부지호) : 가히 지혜롭지 않다고 이르겠는가. 
知虞公之將亡而先去之(지우공지장망이선거지) : 우공의 장차 망함을 알아 먼저 떠났으니, 
不可謂不智也(불가위부지야) : 가히 지혜롭지 않다고 이르지 못한다
時擧於秦(시거어진) : 당시에 진나라에 기용되어
知穆公之可與有行也而相之(지목공지가여유행야이상지) : 목공의 가히 더불어 행함이 있을 줄 알고 도왔으니
可謂不智乎(가위부지호) : 가히 지혜롭지 못하다 이르겠는가. 
相秦而顯其君於天下(상진이현기군어천하) : 진나라를 도와 그 임금을 천하에 드러내어
可傳於後世(가전어후세) : 가히 후세에 전하니,
不賢而能之乎(불현이능지호) : 어질지 않았다면 능히 할 수 있었겠는가. 
自鬻以成其君(자육이성기군) : 스스로 팔아서 써 그 임금을 이루게 함을
鄕黨自好者(향당자호자): 향당에 스스로 좋아하는 자도
不爲(불위) : 하지 않는데
而謂賢者爲之乎(이위현자위지호) : 현자가 했다고 이르는가. 

自好(자호) : 自好는 
自愛其身之人也(자애기신지인야) : 스스로 그 몸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孟子言百里奚之智如此(맹자언백리해지지여차) : 맹자가 말씀하시길, 백리해의 지혜가 이와 같으니, 
必知食牛以干主之爲汙(필지사우이간주지위오) : 반드시 소를 먹여서 써 주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其賢又如此(기현우여차) :  더러운 일이 됨을 알고, 그 어짊이 또한 이와 같으니,
必不肯自鬻以成其君也(필불긍자육이성기군야) :  반드시 스스로를 팔아서 써 그 임금을 이루는 것을
然(연) 此事(차사) :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當孟子時(당맹자시) : 그러나 이 일은 맹자 때에 
已無所據(이무소거) : 이미 근거할 바가 없으니,
孟子直以事理(맹자직이사리) : 맹자가 다만 사리로써 
反覆推之(반복추지) : 반복하여 미루어, 
而知其必不然耳(이지기심필불연이) : 그 반드시 그러하지 않았음을 알았다. 
范氏曰(범씨왈) : 범씨 왈,
古之聖賢(고지성현) : 옛날의 성현이 
未遇之時(미우지시) : 때를 만나지 못함에,
鄙賤之事(비천지사) : 더럽고 천한 일을 
不恥爲之(불치위지) :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니,
如百里奚(여백리해) : 이를테면 백리해가 
爲人養牛(위인양우) : 남을 위해 소를 기름은
無足怪也(무족괴야) : 족히 이상할 것이 없음이다. 
惟是人君(유시인군) : 오직 인군이 
不致敬盡禮(불치경진례) : 경을 지극히 하고 예를 다하지 않는다면
則不可得而見(즉불가득이견) : 곧 가히 얻어 보지 않고
豈有先自汙辱(기유선자오욕) : 어찌 먼저 스스로 더럽고 욕됨을 두어
以要其君哉(이요기군재) : 써 그 임금에게 요구하겠는가. 
莊周曰(장주왈) : 장주 왈,
百里奚(백리해) : 백리해는
爵祿(작록) : 작록이
不入於心故(불입어심고) :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 고로
飯牛而牛肥(반우이우비) : 소를 먹여 소가 살쪄서
使穆公(사목공) : 목공으로 하여금
忘其賤而與之政(망기천이여지공) : 그 천함을 잊고 정사를 더불게 했다 하니, 
亦可謂知百里奚矣(역가위지백리해의) : 또한 가히 백리해를 안다고 이를 것이다. 
伊尹 百里奚之事(이윤 백리해지사) : 이윤과 백리해의 일은
皆聖賢出處之大節(개성현출처지대절) : 다 성현이 나온 곳의 큰 절조이다. 
故(고) 孟子不得不辨(맹자부득불변) : 그러므로 맹자가 분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했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當時好事者之論(당시호사가지론) : 당시에 일 삼기를 좋아하는 자들의 의논이
大率類此(대솔유차) : 대부분 이와 같으니, 
蓋以其不正之心(개이기부정지심) : 대개 그 바르지 못한 마음으로써
度聖賢也(탁성현야) : 성현을 헤아린 것이다. 

 

만장(萬章) 下 

 

'만장;이라 편명을 붙인 것은 제1장 '만장문왈(萬章問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순임금의 효를 비롯하여 역대 성인의 행적에 대한 제자들과의 토론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특히 만장과의 문답이 많다. 
모두 9장으로 되어 있다. 



제1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伯夷(백이) : 백이는 
目不視惡色(목불시악색) : 눈으로 나쁜 빛을 보지 않고
耳不聽惡聲(이불청악성) : 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았다. 
非其君不事(비기군불사) : 바른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고 
非其民不使(비기민불사) : 바른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았다. 
治則進(치즉진) : 다스리면 나아가고 
亂則退(난즉퇴) : 어지러우면 물러났다. 
橫政之所出(횡정지소출) : 횡정이 나오는 바와 
橫民之所止(횡민지소이지) : 횡민이 그치는 바에 
不忍居也(불인거야) : 차마 거하지 않았다. 
思與鄕人處(사여향인처) : 향인과 더불어 처함을
如以朝衣朝冠(여이조의조관) : 마치 조의와 조관을 하고 
坐於塗炭也(좌어도탄야) 도탄에 않는 것 같이 여겼다.
當紂之時(당주지시) : 주임금 때를 당해서는 
居北海之濱(거북해지빈) : 북해의 물가에 거하면서 
以待天下之淸也(이대천하지청야) : 써 천하가 맑아짐을 기다렸다. 
故(고)聞伯夷之風者(문백이지풍자) : 고로 백이의 기풍을 듣게 되면 
頑夫廉(완부렴) : 욕심많은 남자라도 청렴해지고 
懦夫有立志(나부유입지) : 나약한 남자라도 세운 뜻을 두게 된다, 했다.

橫(횡)謂不循法度(위불순법도) : 횡은 법도를 따르지 않음을 이른다.
頑者(완자)無知覺(무지각) : 완은 지각이 없음이요,
廉者(염자)有分辨(유분변) : 염은 분변이 있음이다.
懦(나)柔弱也(유약야) : 나는 유약이다.
餘(여)並見前篇(병현전편) : 나머지는 모두 전편에 나타난다.

伊尹曰(이윤왈) : 이윤 왈,
何事非君(하사비군) : 누구를 섬긴들 임금이 아니며
何使非民(하사비민) : 누구를 부린들 백성이 아니겠는가,
治亦進(치역진)하며 하여 치세에도 나아가며
亂亦進(난역진)하야 난세에도 나아가
曰(왈) : 왈
天之生斯民也(천지생사민야) : 하늘이 이 백성을 냄은
使先知覺後知(사선지각후지) : 선지로 하여금 후지를 깨우치게 하며,
使先覺覺後覺(사선각각후각) : 선각으로 하여금 후각을 깨우치게 하는 것이다.
予天民之先覺者也(여천민지선각자야) : 내 하늘이 낳은 선각자이니,
予將以此道覺此民也(여장이차도각차민야) : 내 장차 이 도로써 이 백성을 깨우치리라,
思天下之民匹夫匹婦有不與被堯舜之澤者(사천하지민필부필부유불여피요순지택자) : 하며 천하의 백성 필부필부가 더불어 요순의 은택을 입지 못한 자가 있다면
若己推而內之溝中(약기퇴이납지구중) : 마치 내가 밀어서 구덩이 가운데 들어간 것과 같이 생각하였다.
其自任以天下之重也(기자임이천하지중야) : 그 천하의 무거움으로써 스스로 떠맡은 것이다.

何事非君(하사비군) : 何事非君은 섬기는 바가
言所事卽君(언소사즉군) : 바로 임금임을 말함이요, 
何使非民(하사비민) : 何使非民은 부리는 바가
言所事卽民(언소사즉민) : 바가 바로 백성임을 말함이다. 
無不可事之君(무불가자지군) : 가히 섬기지 못할 임금이 없으며, 
無不可使之民也(무불가사지민야) : 가히 부리지 못할 백성이 없음이다. 
餘見前篇(여현전편) : 나머지는 전편에 나타난다.

柳下惠(유하혜) : 유하혜는
不羞汙君(불수오군) : 더러운 임금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不辭小官(불사소관) : 작은 벼슬을 사양하지 않았다.
進不隱賢(진불은현) : 나아감에 어짊을 숨기지 않고,
必以其道(필이기도) : 반드시 그 도로써 하였다. 
遺佚而不怨(유일이불원) :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았고,
阨窮而不憫(액궁이불민) : 곤궁하여도 근심하지 않았다. 
與鄕人處(여향인처) : 향인과 더불어 거처하여도
由由然不忍去也(유유연불인거야) : 유유히 차마 떠나지 않았다. 
爾爲爾(이위이) : 너는 너고,
我爲我(아위아) : 나는 나이다, 
雖袒裼裸裎於我側(수단석나정어아측) : 하여 비록 내 옆에서 소매를 걷고 벌거벗고 있다한들
爾焉能浼我哉(이언능매아재) : 네 어찌 능히 나를 더럽히겠는가, 하니 
故(고) : 고로 
聞柳下惠之風者(문유하혜지풍자) : 유하혜의 기풍을 듣게 되면
鄙夫寬(비부관) : 비루한 자라도 너그럽게 되고,
薄夫敦(박부돈) : 천박한 자라도 후하게 된다, 했다.

鄙(비)猶陋也(유루야) : 비는 누추함과 같다.
敦(돈)厚也(후야) : 돈은 두터움이다.
餘見前篇(여현전편) : 나머지는 전편에 나타났다.

孔子之去齊(공자지거제) : 공자가 제나라를 떠나실 때는
接淅而行(접석이행) : 쌀을 일어 건져 갔지만,
去魯曰(거노왈) : 노나라를 떠날 때 왈,
遲遲(지지)吾行也(오행야) : 더디도다 내 발걸음이여, 하시니 
去父母國之道也(거부모국지도야) : 부모의 나라를 떠나는 도리였다. 
可以速而速(가이속이속) : 가히 써 빨리 떠날 때는 빨리 하고,
可以久而久(가이구이구) : 가히 써 오래 있어야 할 때는 오래 있고,
可以處而處(가이처이처) : 가히 써 머물러야 할 때는 머물며,
可以仕而仕(가이사이사) : 가히 써 벼슬할 때는 벼슬한 것이
孔子也(공자야) : 공자였다.

接(접)猶承也(유승야) : 접은 건짐과 같다.
淅(석)漬米水也(지미수야) : 석은 쌀을 물에 담그는 것이니,
漬米將炊而欲去之速故(지미장취이욕거지속고) : 쌀을 담가 장차 불 때려다가, 떠나고자 함이 급한 고로,
以手承水取米而行(이수승수취미이행) : 손으로써 물에서 쌀을 취해 건져 가시니,
不及炊也(불급취야) : 미처 불 때지 못함이다. 
擧此一端(거차일단) : 이 한 끝을 들어서
以見其久速仕止(이현기구속사지) : 써 그 오래하고, 빨리하고, 벼슬하고, 그만둠이
各當其可也(각당기가야) : 각각 그 가함에 마땅함을 나타낸 것이다. 
或曰(혹왈) : 혹자 왈,
孔子去魯(공자거노) : 공자가 노나라를 떠남에
不稅冕而行(불탈면이행) : 면류관을 벗지 않고 떠나시니
豈得爲遲(기득위지) : 어찌 시러곰 더딘 것인가, 한대
楊氏曰(양씨왈) : 양씨 왈,
孔子欲去之意久矣(공자욕거지의구의) : 공자가 떠나고자 하는 뜻이 오래되었으나, 
不欲苟去故(불욕구거고) : 구차히 떠나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에
遲遲其行也(지지기행야) : 그 걸음을 더디고 더디게 한 것이니, 
膰肉不至(번육부지) : 제사지낸 고기가 이르지 않으면
則得以微罪行矣(즉득이미죄행의) : 즉 곧 작은 죄로써 떠나는 것이다. 
故(고)不稅冕而行(불탈면이행) : 고로 면류관을 벗지 않고 가시니
非速也(비속야) : 빠름이 아닌 것이다, 했다.

孟子曰(맹자왈)伯夷(백이) : 맹자 왈, 백이는
聖之淸者也(성지청자야) : 성인중의 깨끗한 사람이요,
伊尹(이윤)聖之任者也(성지임자야) : 이윤은 성인중의 떠맡은 사람이요,
柳下惠(유하혜)聖之和者也(성지화자야) : 유하혜는 성인중의 和한 사람이요,
孔子(공자)聖之時者也(성지시자야) : 공자는 성인중의 때에 맞게 한 사람이다, 했다.

張子曰(장자왈)無所雜者(무소잡자) : 장자 왈, 잡된 바가 없다는 것은
淸之極(청지극) : 맑음의 극이요, 
無所異者(무소이자) : 다른 바가 없다는 것은
和之極(화지극) : 화함의 극이다
勉而淸(면이청) : 힘써서 맑아짐은
非聖人之淸(비성인지청) : 성인의 맑음이 아니요,
勉而和(면이화) : 힘써서 화함은
非聖人之和(비성인지화) : 성인의 화함이 아니다.
所謂聖者(소위성자) : 이른바 성인이라는 것은
不勉不思而至焉者也(불면불사이지언자야) : 힘쓰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도 지극함에 이르는 것이다, 했다.
孔氏曰(공씨왈)任者(임자) : 공씨 왈, 任이라는 것은
以天下爲己責也(이천하위기책야) : 천하로써 자기 책임을 삼는 것이다, 했다. 
愚謂孔子仕止久速(우위공자사지구속) : 우가 이르기를, 공자가 벼슬함, 그만둠, 오래함, 빨리함은
各當其可(각당기가) : 각기 그 가함이 마땅하니, 
蓋兼三子之所以聖者(개겸삼자지소이성자) : 대개 같이 세사람의 성인된 바는
而時出之(이시출지) : 때로써 나온 것이니
非如三子之可以一德名也(비여삼자지가이일덕명야) : 세사람이 가히 하나의 덕으로써 이름함과 같지 않다. 
或疑伊尹出處合乎孔子(혹의이윤출처합호공자) : 혹자가 의심하기를, 이윤이 나온 것이 공자와 합하다고 하나
而不得爲聖之時(이부득위성지시) : 성인이 되지 못함은
何也(하야) : 어째서 인가, 하니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終是任底意思在(종시임저의사재) : 끝내 이 任하는 의사가 이었기 때문이다, 했다.

孔子之謂集大成(공자지위집대성) : 공자를 일러 집대성이라고 한다. 
集大成也者(집대성자) : 집대성이라는 것은
金聲而玉振之也(금성이옥진지야) : 쇠로 소리를 내고 옥으로 떨쳐냄이다.
金聲也者(금성야자) : 금성이라는 것은
始條理也(시조리야) : 조리를 시작한다는 것이고,
玉振之也者(옥진지야자) : 옥진이라는 것은
終條理也(종조리야) : 조리를 끝맺음 하는 것이다.
始條理者(시조리자) : 조리를 시작한다는 것은
智之事也(지지사야) : 智의 일이고, 
終條理者(종조리자) : 조리를 끝맺음은
聖之事也(성지사야) : 聖의 일인 것이다.

此(차)言孔子集三聖之事(언공자집상성지사) : 이는 공자가 세 성인의 일을 모아서
而爲一大聖之事(이위일대성지사) : 하나의 큰 성인이 되신 일을 말함이다. 
猶作樂者集衆音之小成(유작악자집중음지소성) : 음악을 짓는 자가 여러 음의 소성을 모아서
而爲一大成也(이위일대성야) : 하나의 대성을 만드는 것과 같다.
成者(성자)樂之一終(악지일종) : 성은 음악이 한 번 끝남이니,
書所謂簫韶九成(서소위소소구성) : 서경에 이른바 음소 구성이  
是也(시야) : 이것이다.
金(금)鐘屬(종속) : 금은 종의 등속이요,
聲(성)宣也(선야) : 성은 널리 퍼뜨림이니
如聲罪致討之聲(여성죄치토지성) : 죄를 소리내어 다스린다는 聲과 같다. 
玉(옥)磬也(경야) : 옥은 경이오,
振(진)收也(수야) : 진은 거둠이니 
如振河海而不洩之振(여진하해이불예지진) : 강과 바다를 거두어도 새지 않는다는 振과 같다.
始(시)始之也(시지야) : 시는 그것을 시작함이요,
終(종)終之也(종지야) : 종은 그것을 마침이다.
條理(조리)猶言脈絡(유언맥각) : 조리는 맥락이라는 말과 같으니
指衆音而言也(지중음이언야) : 여러 음을 가리켜 말함이다. 
智者(지자)知之所及(지지소급) : 지는 앎의 미치는 바이요,
聖者(성자)德之所就也(덕지소취야) : 성은 덕의 나아가는 바이다. 
蓋樂有八音(개악유팔음) : 대개 음악에는 여덟 음이 있으니
金石絲竹匏土革木(금석사죽포토혁목) : 金 石 絲 竹 匏 土 革 木이다. 
若獨奏一音(약독주일음) : 만약에 홀로 한 음을 연주하면,
則其一音(즉기일음) : 그 한 음이 스스로
自爲始終(자위시종) : 처음과 마침이 되어
而爲一小成(이위일소성) : 하나의 소성이 되니,
猶三子之所知(유삼자지소지) : 마치 세 분의 아는 바가
偏於一(편어일) : 하나에 치우쳐
而其所就(이기소취) : 그 나아가는 바가
亦偏於一也(역편어일야) : 또한 하나에 치우침이다. 
八音之中(팔음지중) : 팔음의 가운데
金石爲重故(금석위중고) : 금과 석이 중한 고로,
特爲衆音之綱紀(특위중음지강기) : 특히 여러 음의 기강이 되고
又金始震而玉終詘然也(우금시진이옥종굴연야) : 또한 금은 처음에 울리고 옥은 끝에 그치는 모양이다. 
故(고)幷奏八音(병주팔음) : 고로 아울러 팔음을 연주하면
則於其未作(즉어기미작) : 그 시작하기 전에
而先擊鎛鍾(이선격박종) : 먼저 박종을 쳐서
以宣其聲(이선기성) : 써 그 소리를 펴고,
俟其旣闋而後(사기즉결이후) : 그 이미 끝나기를 기다린 후에,
擊特磬(격특경) : 특경을 쳐서
以收其韻(이수기운) : 써 그 운을 거두는 것이니,
宣以始之(선이시지) : 펴서 써 시작하고
收以終之(수이종지) : 거두어서 써 마쳐,
二者之間(이자지간) : 두 가지 사이에
脈絡通貫(맥락통관) : 맥락이 관통하여
無所不備(무소불비) : 갖추어지지 않은 바가 없으면, 
則合衆小成(즉합중소성) : 여러 소성이 합하여
而爲一大成(이위일대성) : 하나의 대성을 지으니,
猶孔子之知(유공자지지) : 마치 공자의 앎이
無不盡(무부진) : 다하지 않음이 없어서,
而德無不全也(이덕무부전야) : 덕이 온전하지 않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金聲玉振(금성옥진) : 금성옥진과
始終條理(시종조리) : 시종조리는
疑古樂經之言故(의고악경지언고) : 의심컨대 옛날 『악경』의 말인 고로
兒寬云(예관운) : 예관이 이르기를
唯天子(유천자) : 오직 천자만이
建中和之極(건중화지극) : 중화의 극을 세워
兼總條貫(겸총조실) : 조리의 관통함을 아울러 묶어서
金聲而玉振之(금성이옥진지) : 금성옥진이라 하니
亦此意也(역차의야) : 또한 이 뜻인 것이다.

智(지)譬則巧也(비즉교야) : 지는 비유컨대 기교이며
聖(성)譬則力也(비즉력야) : 성은 비유컨대 힘인 것이다.
由射於百步之外也(유사어백보지외야) : 백보 밖에서 활을 쏘는 것과 같으니,
其至(기지)爾力也(이역야) : 그 도달함은 힘이지만
其中(기중)非爾力也(비이역야) : 적중은 힘이 아닌 것이다.

此(차)復以射之巧力(부이사지교력) : 이는 다시 활쏘기의 재주와 힘으로써
發明聖智二字之義(발명성지이자지의) : 성과 지 두 글자의 뜻을 밝혀
見孔子(현공자) : 보여주기를 공자는
巧力俱全而聖智兼備(교력구전이성지겸비) : 재주와 힘이 다 온전하여 성과 지를 갖추고,
三子則力有餘而巧不足(삼자즉역유여이교부족) : 세 사람은 힘은 남으나 재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是以(시이) : 이로써
一節雖至於聖(일절수지어성) : 한 부분은 비록 성인에 이르렀으나
而智不足以及乎時中也(이지부족이급호시중야) : 지가 족히 時中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此章(차장) : 이 장은
言三子之行(언삼자지행) : 말하자면 세 사람의 行은
各極其一偏(각극기일편) : 각기 그 한쪽으로 치우침이 지극하고,
孔子之道(공자지도) : 공자의 도는
兼全於衆理(겸전어중리) : 여러 이치에 아울러 온전했으니, 
所以偏者(소이편자) : 써한 바 치우침은
由其蔽於始(유기폐어시) : 그 처음에 가려짐에서 비롯된 것이다.
是以(시이)缺於終(결어종) : 이로써 끝에 결함이 있고,
所以全者(소이전자) : 써한 바 온전함이란 
由其知之至(유기지지지) : 그 앎이 지극한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是以(시이)行之盡(행지진) : 이로써 行을 다한다는 것이다. 
三子(삼자) : 세 사람이
猶春夏秋冬之各一其時(유춘하추동지각일기시) : 춘하추동의 각 하나의 때라고 한다면,
孔子則太和元氣之流行於四時也(공자즉태화원기지유행어사시야) : 공자는 곧 태화원기가 사시에 유행함과 같은 것이다.


제2장
北宮錡問曰(북궁의문왈) : 북궁의가 물어 왈,
周室班爵祿也(주실반작록야) : 주나라 왕실이 작록을 나눈 것은
如之何(여지하) : 어떠했습니까, 했다.

北宮(북궁)姓(성) : 북궁은 성이고
錡(의)名(명) : 의는 이름이며, 
衛人(위인) : 위나라 사람이다.
班(반)列也(별야) : 반은 반열이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其詳不可得而聞也(기상불가득이문야) : 그 자세한 것은 가히 시러곰 듣지 못했다.
諸侯惡其害己也(제후오기해기야) : 제후가 그 자신에게 해가 됨을 싫어하여
而皆去其籍(이개거기적) : 다 그 기록을 없애버렸다.
然而軻也嘗聞其略也(연이가야상문기략야) : 그러나 내가 일찌기 그 대략을 들었다, 했다.

當時(당시) : 당시에  
諸侯兼幷僭竊故(제후겸병참절로) : 제후들이 겸병하고 참절하는 고로
惡周制妨害己之所爲也(오주제방해기지소위야) : 주나라 제도가 자신들의 하는 바를 방해함을 싫어한 것이다.

天子一位(천자일위) : 천자가 일위요,
公一位(공일위) : 공이 일위요,
侯一位(후일위) : 후가 일위요,
伯一位(백일위) : 백이 일위요,
子男同一位(자남동일위) : 자남이 함께 일위이니,
凡五等也(범오등야) : 무릇 다섯 등급이다. 
君一位(군일위) : 군이 일위요,
卿一位(경일위) : 경이 일위요,
大夫一位(대부일위) : 대부가 일위요,
上士一位(상사일위) : 상사가 일위요,
中士一位(중사일위) : 중사가 일위요,
下士一位(하사일위) : 하사가 일위이니
凡六等(범육등) : 무릇 여섯 등급이다.

此(차)班爵之制也(반작지제야) : 이는 작위를 나누는 제도이다.
五等(오등)通於天下(통어천하) : 오등은 천하에 통하고,
六等(육등)施於國中(시어국중) : 육등은 나라 안에서 베풀어진 것이다.

天子之制(천자지제) : 천자의 제도는
地方千里(지방천리) : 땅이 사방 천리요,
公侯皆方百里(공후개방백리) : 공과 후는 다 사방 백리요,
伯七十里(백칠십리) : 백은 칠십 리요,
子男五十里(자남오십리) : 자와 남은 오십 리이니
凡四等(범사등) : 무릇 네 등급이다.
不能五十里(불능오십리) : 능히 오십 리가 되지 못하면
不達於天子(부달어천자) : 천자에 직접 배알하지 못하여
附於諸侯(부어제후) : 제후에 부속 되는데, 
曰附庸(왈부용) : 왈 부용이라고 했다.

此以下(차이하)班祿之制也(반녹지제야) : 이 이하는 녹을 나누는 제도이다.
不能(불능)猶不足也(유부족야): 불능은 부족과 같다.
小國之地(소국지지) : 소국의 땅이
不足五十里者(부족오십리자) : 족히 오십 리가 안되는 자는
不能自達於天子(불능자달어천자) : 능히 스스로 천자에 통하지 못하고
因大國(인대국) : 대국을 인하여
以姓名通(이성명통) : 성명을 통하니
謂之附庸(위지부용) : 부용이라 이른다.
若春秋邾儀父之類是也(약춘추주의부지류시야) : 춘추에 주의보와 같은 류가 이것이다.

天子之卿(천자지경) : 천자의 경은
受地視侯(수지시후) : 제후에 견주어 땅을 받고,
大夫(대부)는 受地視伯(수지시백) : 대부는 伯에 견주어 땅을 받고,
元士(원사)는 受地視子男(수지시자남) : 원사는 자남에 견주어 땅을 받았다.

視(시)比也(비야) : 시는 견줌이다.
徐氏曰(서씨왈) : 서씨 왈,
王畿之內(왕기지내) : 왕기내에
亦制都鄙受地也(역제도비수지야) : 또한 도와 비를 만들어 땅을 받았다, 했다
元士(원사)上士也(상사야) : 원사는 상사이다.

大國(대국)地方百里(지방백리) : 대국은 땅이 사방 백리이니,
君十卿祿(군심경녹) : 군은 경녹의 열 배요,
卿祿四大夫(경녹사대부) : 경녹은 대부의 네 배요
大夫倍上士(대부배상사) : 대부는 상사의 배요,
上士倍中士(상사배중사) : 상사는 중사의 배요,
中士倍下士(중사배하사) : 중사는 하사의 배요,
下士與庶人在官者同祿(하사여서인재관자동녹) : 하사는 서인과 더불어 관에 있는 자와 녹이 같으니
祿足以代其耕也(녹족이대기경야) : 녹이 족히 써 그 경작을 대신하였다.

十(십)十倍之也(십배지야) : 십은 열배요,
四(사)四倍之也(사배지야) : 사는 네 배요,
倍(배)加一倍也(가일배야) : 배는 일배를 더함이다. 
徐氏曰(서씨왈) : 서씨 왈,
大國(대국) : 대국은
君田三萬二千畝(군전삼만이천묘) : 군전이 3만2천묘이니
其入(기입) : 그 수입이
可食二千八百八十人(가사이천팔백팔십인) : 가히 2천8백80명을 먹이고, 
卿田三千二百畝(경전삼천이백묘) : 경전은 3천2백묘이니 
可食二百八十八人(가사이백팔십팔인) : 가히 2백88명을 먹이고,
大夫田八百畝(대부전팔백묘) : 대부전은 8백묘이니 
可食七十二人(가사칠십이인) : 가히 72명을 먹이고,
上士田四百畝(상사전사백묘) : 상사의 전은 4백묘이니
可食三十六人(가사삼십육인) : 가히 36명을 먹이고,
中士田二百畝(중사전이백묘) : 중사의 전은 2백묘이니
可食十八人(가사십팔인) : 가히 18명을 먹이고,
下士與庶人在官者(하사여서인재관자) : 하사와 더불어 서인이 관직에 있는 자는
田百畝(전백묘) : 전이 백묘니
可食九人至五人(가사구인지오인) : 가히 9명 내지 5명을 먹이었다. 
庶人在官(서인재관) : 서인이 관직에 있음은
府史胥徒也(부사서도야) : 府(창고를 맡은 하급관리)와 史(서적을 맡은 하급관리)와 胥와 徒(서와 도는 부역하는 백성을 말함)이다. 
愚按君以下所食之祿(우안군이하소사지록) : 우가 상고컨대 임금 이하가 먹는 바의 녹은
皆助法之公田(개조법지공전) : 다 조법의 공전이니
藉農夫之力(차농부지력) : 농부의 힘을 빌어서
以耕而收其租(이경이수기조) : 써 경작하야 그 조를 거두고,
士之無田與庶人在官者(사지무전여서인재관자) : 사로서 전이 없는 자와 서인으로서 관직에 있는 자는
則但受祿於官(즉단수녹어관) :  다만 관에서 녹 받기를
如田之入而已(여전지입이이) : 토지의 수입과 같이 할 뿐이었다.

次國(차국)地方七十里(지방칠십리) : 버금가는 나라는 땅이 칠십리이다.
君十卿祿(군십경록) : 군이 경록의 열배요,
卿祿三大夫(경록삼대부) : 경록은 대부의 세배요,
大夫倍上士(대부배상사) : 대부는 상사의 배요, 
上士倍中士(상사배중사) : 상사는 중사의 배요
中士倍下士(중사배하사) : 중사는 하사의 배요, 
下士與庶人在官者同祿(하사여서인재관자동록) : 하사와 더불어 서인이 관직에 있는 자는 녹이 같으니,
祿足以代其耕也(녹족이대기경야) : 녹이 족히 써 그 경작을 대신하였다.

三(삼)謂三倍之也(위삼배지야) : 삼은 세 배를 이름이다.
徐氏曰(서씨왈)次國(차국) : 서씨 왈, 버금가는 나라는
君田二萬四千畝(군전이만사천묘) : 군전이 2만4천묘이니
可食二千一百六十人(가사이천일백육십인) : 가히 2천1백60명을 먹이고,
卿田二千四百畝(경전이천사백묘) : 경전은 2천4백묘이니
可食二百十六人(가사이백십육인) : 가히 2백16명을 먹였다.

小國(소국)地方五十里(지방오십리) : 소국은 땅이 사방 오십리였다.
君十卿祿(군십경록) : 임금은 경록의 열배요,
卿祿二大夫(경록이대부) : 경록은 대부의 두배요,
大夫倍上士(대부배상사) : 대부는 상사의 배요,
上士倍中士(상사배중사) : 상사는 중사의 배요,
中士倍下士(중사배하사) : 중사는 하사의 배요, 
下士與庶人在官者同祿(하사여서인재관자동록) : 하사와 더불어 서인이 관직에 있는 자는 녹이 같으니, 
祿足以代其耕也(녹족이대기경야) : 족히 써 그 경작을 대신하였다.

二(이)卽倍也(즉배야) : 이는 곧 배요,
徐氏曰(서씨왈)小國(소국) : 서씨 왈, 소국은
君田一萬六千畝(군전일만육천묘) : 군전이 1만6천묘이니
可食千四百四十人(가사천사백사십인) : 가히 1천4백40명을 먹이고, 
卿田一千六百畝(경전일천육백묘) : 경전은 1천6백묘니
可食百四十四人(가사백사십사인) : 가히 1백44명을 먹였다, 했다.

耕者之所獲(경자지소획) : 경자의 소득은
一夫百畝(일부백묘) : 한사람이 백묘인데,
百畝之糞(백묘지분) : 백묘에 거름을 주어,
上農夫食九人(상농부사구인) : 상농부는 아홉명을 먹이고, 
上次食八人(상차사팔인) : 상차는 여덟명을 먹이고,
中食七人(중사칠인) : 중은 일곱명을 먹이고, 
中次食六人(중차사육인) : 중차는 여섯명을 먹이고, 
下食五人(하사오인) : 하는 다섯명을 먹이고,
庶人在官者(서인재관자) : 서인으로 관직에 있는 자는
其祿以是爲差(기록이시위차) :그 녹이 이로써 차등을 두었다.

獲(획)得也(득야) : 획은 얻음이다.
一夫一婦佃田百畝(일부일부전전백묘) : 한 지아비와 한 지어미가 백 묘의 전을 농사지어
加之以糞(가지이분) : 거름으로써 더하니
糞多而力勤者爲上農(분다이역근자위상농) : 거름이 많고 힘이 부지런한 자는 상농이 되니,
其所收可供九人(기소수가공구인) : 그 수확하는 바가 가히 아홉 명에 주고,
其次用力不齊故(기차용력부제고) : 그 다음은 힘을 씀이 고르지 않은 고로
有此五等(유차오등) : 이 다섯 등급을 둔다. 
庶人在官者(서인재관자) : 서인으로 관직에 있는 자는
其受祿不同(기수록부동) : 그 녹 받는 것이 같지 않아
亦有此五等也(역유차오등야) : 또한 이 다섯 등급을 둔다.
愚(우)按此章之說(안차장지설) : 우(주자)가 이 장의 말씀을 상고하건대, 
與周禮王制(여주례왕제) : 주례의 왕제와 더불어
不同(부동) : 같지 않으니
蓋不可考(개불가고) : 대개 가히 상고하지 못함이요,
闕之(궐지)可也(가야) : 빠진 것이 옳을 것이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孟子之時(맹자지시) : 맹자 때는
去先王未遠(거선왕미원) : 선왕이 가신 지가 멀지 않고,
載籍(재적) : 재적이
未經秦火(미경진화) : 아직 진나라의  불태움을 겪지 않았다. 
然而班爵祿之制(연이반작록지제) : 그러나 작록을 반열하는 제도는
已不聞其詳(이불문기상) : 이미 그 자세함을 듣지 못함이다.
今之禮書(금지예서) : 지금의 예서는
皆掇拾於煨燼之餘(개철합어외신지여) : 모두 타다 남은 데서 주워 모은 것이고,
而多出於漢儒一時之傳會(이다출어한유일시지전회) : 대부분이 한유들이 일시에 전해 모은 것에서 나왔으니,
奈何欲盡信而句爲之解乎(내하욕진신이구위지해호) : 어찌 다 믿고 구절을 해석하고자 하겠는가.
然則其事(연즉기사) : 그런즉 그 일을
固不可一二追復矣(고불가일이추복의) : 진실로 가히 하나 둘씩 뒤따라가며 회복하지 못한다, 했다.


제3장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 물어 왈,
敢問友(감문우) : 감히 벗함을 묻잡습니다, 하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不挾長(불협장) : 나이 많음을 품지 않으며,
不挾貴(불협귀) : 귀함을 품지 않으며,
不挾兄弟而友(불협형제이우) : 형제를 품지 않는 것이 벗함이다.
友也者(우야자) : 벗한다는 것은
友其德也(우기덕야) : 그 덕을 벗한다는 것이니
不可以有挾也(불가이유협야) : 가히 써 품는 것이 있어서는 안된다, 했다.
挾者(협자) : 협이라는 것은
兼有而恃之之稱(겸유이시지지칭) : 아울러 갖고 믿는다는 것의 일컬음이다.
孟獻子(맹헌자) : 맹헌자는
百乘之家也(백승지가야) : 백승의 집안이었다.
有友五人焉(유우오인언) : 벗 다섯 명을 두었는데,
樂正裘(악정구)牧仲(목중) : 악정구와 목중이었고
其三人則予忘之矣(기삼인즉여망지의) : 나머지 세사람은 내 잊었다.
獻子之與此五人者友也(헌자지여차오인자우야) : 헌자가 이 다섯명과 더불어 벗함에
無獻子之家者也(무헌자지가자야) : 헌자의 집안을 상관하지 않았다.
此五人者亦有獻者之家(차오인자역유헌자지가) : 또한 이 다섯명이 헌자의 집안을 상관하였다면
則不與之友矣(즉불여지우의) : 더불어 벗하지 않았을 것이다.

孟獻子(맹헌자) : 맹헌자는
魯之賢大夫仲孫蔑也(노지현대부중손멸야) : 노나라의 어진 대부 중손멸이다.
張子曰(장자왈) : 장자 왈,
獻子(헌자)忘其勢(망기세) : 헌자는 그 세를 잊고, 
五人者(오인자)忘人之勢(망인지세) : 다섯 사람은 남의 세를 잊었다.
不資具勢而利其有然後(부자구세이이기유연후) : 온전히 세력에 의존하여 그 둠을 이롭게 하지 않은 연후에
能忘人之勢(능망인지세) : 능히 남들의 세를 잊을 수 있었다.
若五人者有獻子之家(약오인자유헌자지세) : 만약 다섯 사람이 헌자의 집안을 상관했다면
則反爲獻子之所賤矣(즉반위헌자지소천의) : 곧 도리어 헌자의 천한 바가 되었을 것이다.

非惟百乘之家爲然也(비유백승지가위연야) : 오직 백승의 집안만 그러했던 것은 아니었다
雖小國之君亦有之(수소국지군역유지) : 비록 소국의 임금이라도 또한 그러했다. 
費惠公曰(비혜공왈) : 비혜공 왈,
吾於子思則師之矣(오어자사즉사지의) : 내 자사에게는 스승으로 삼고,
吾於顔般則友之矣(오어안반즉우지의) : 내 안반에게는 벗을 삼고,
王順長息則事我者也(왕순장식즉사아자야) : 왕순과 장식은 나를 섬기는 자들이다, 했다.

惠公(혜공)費邑之君也(비읍지군야) : 혜공은 비읍의 임금이다. 
師(사)所尊也(소존야) : 사는 높이는 바이고,
友(우)所敬也(소경야) : 우는 공경하는 바이며,
事我者(사아자) : 나를 섬긴다는 것은
所使也(소사야) : 부리는 바이다.

非惟小國之君爲然也(비유소국지군위연야) : 오직 소국의 임금만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雖大國之君亦有之(수대국지군역유지) : 비록 대국의 임금도 또한 그러하였다. 
晉平公之於亥唐也(진평공지어해당야) : 진평공이 해당을 대함에,
入云則入(입운즉입) : 들어가라 하면 들어가며
坐云則坐(좌운즉좌) : 앉으라 하면 앉고
食云則食(식운즉식) : 먹으라 하면 먹었다.
雖疎食菜羹(수소사채갱) :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未嘗不飽(미상불포) : 일찌기 배부르지 않은 적이 없었고
蓋不敢不飽也(개불감불포야) : 감히 배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然(연) 終於此而已矣(종어차이이의) : 그러나 이에 그칠 따름이었다. 
弗與共天位也(비여공천위야) : 더불어 天位를 함께 하지 않았고, 
弗與治天職也(비여치천직야) : 더불어 천직을 다스리지 않았고,
弗與食天祿也(비여식천록야) : 더불어 천록을 먹지 않았다. 
士之尊賢者也(사지존현자야) : 선비가 현자를 높이는 것이며,
非王公之尊賢也(비왕공지존현야) : 왕공이 현자를 높이는 것이 아니었다.

亥唐(해당)晉賢人也(진현인야) : 해당은 진나라의 현인이다. 
平公(평공)造之(조지) : 평공은 나아감에, 
唐言入(당언입) : 당이 들어오라 말을 해야
公乃入(공내입) : 공이 이에 들어가고
言坐(언좌)乃坐(내좌) : 앉으라 말해야 이에 앉고,
言食(언식)乃食也(내식야) : 먹으라 말해야 이에 먹었다. 
疏食(소사)糲飯也(려반야) : 소사는 거친 밥이다.
不敢不飽(불감불포) : 불감불포는
敬賢者之命也(경현자지명야) : 현자의 명을 공경한 것이다. 
范氏曰(범씨왈) : 범씨 왈,
位曰天位(위왈천위) : 위는 천위이고
職曰天職(직왈천직) : 직은 천직이요,
祿曰天祿(녹왈천록) : 녹은 천록이라 하니
言天所以待賢人(언천소이대현인) : 말하자면 하늘이 써한 바 현인을 기다려
使治天民(사치천민) : 천민을 다스리게 하는 것이니
非人君所得專者也(비인군소득전자야) : 인군이 시러곰 오로지 하는 바가 아닌 것이다.

舜尙見帝(순상현제) : 순임금이 올라가 요임금을 뵈었다.
帝館甥于貳室(제관생우이실) : 요임금이 사위를 이실에 묵게 하시고,
亦饗舜(역향순) : 또한 순에게 베풀어
迭爲賓主(일위빈주) : 번갈아 손님과 주인이 되게 했으니 
是天子而友匹夫也(시천자이우필부야) : 이는 천자이면서 필부를 벗한 것이다.

尙(상)上也(상야) : 상은 올라감이니
舜上而見於帝堯也(순상이현어제요야) : 순이 올라가 제요를 뵈었다는 것이다. 
館(관)舍也(사야) : 관은 묵는다는 것이다.
禮(예)妻父曰外舅(처부왈외구) : 예기에 처의 아버지를 외구라 한다.
謂我舅者(위아구자) : 나를 장인이라 부르는 자를
吾謂之甥(오위지생) : 나는 사위라고 이른다. 
堯以女妻舜故(요이여처순고) : 요가 딸을 순에게 시집보낸 고로
謂之甥(위지생) : 그를 일러 甥이라고 일렀다.
貳室(이실)은 副宮也(부궁야) : 이실은 부궁이다. 
堯舍舜於副宮(요사순어부궁) : 요가 부궁에 순을 묵게 하고
而就饗其食(이취향기식) : 나아가 그 음식을 든 것이다.

用下敬上(용하경상) : 아래로써 위를 공경함을
謂之貴貴(위지귀귀) : 귀함을 귀하게 여긴다 이르고,
用上敬下(용상경하) : 위로써 아래를 공경함을
謂之尊賢(위지존현) : 존현이라고 이른다.
貴貴尊賢(귀귀존현) : 귀귀존현은
其義一也(기의일야) : 그 뜻이 같다.

貴貴尊賢(귀귀존현) : 귀귀와 존현은
皆事之宜者(개사지의야) : 다 섬김의 마땅한 것이다. 
然(연)當時但知貴貴而不知尊賢(당시단지귀귀이부지존현) : 그러나 당시에는 다만 귀귀는 알고 존현을 알지 못했다.
故孟子曰(고맹자왈) : 고로 맹자 왈,
其義一也(기의일야) : 그 뜻이 한가지다,했다.
此言朋友人倫之一(차언붕우인륜지일) : 이는 붕우가 인륜의 하나이니
所以輔仁(소이보인) : 써한 바 인을 돕는 것이다. 
故以天子友匹夫以不爲詘(고이천자우필부이불위졸) : 고로 천자로서 필부를 벗하여도 써 굽힘이 되지 않았고, 
以匹夫友天子而不爲僭(이필부우천자이불위참) : 필부로서 천자를 벗하여도 참람함이 되지 않았다.
此堯舜所以爲人倫之至(차요순소이위인륜지지) : 이는 요순이 써한 바 인륜의 지극함이 되어
而孟子言必稱之也(이맹자언필칭지야) : 맹자가 말씀하실 때마다 반드시 그를 칭한 것이다.


제4장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이 물어 왈,
敢問交際何心也(감문교제하심야) : 감히 묻습니다. 교제하는 것은 무슨 마음입니까, 하니
孟子曰(맹자왈)恭也(공야) : 맹자 왈, 공손함이다, 했다.

際(제)接也(접야) : 제는 접이다. 
交際(교제) : 교제는
謂人以禮儀幣帛相交際也(위인이예의폐백상제야) : 일러 사람이 예의와 폐백으로 서로 사귀고 접한다는 것이다.

曰(왈) : 왈
卻之卻之爲不恭(각지각지위불공) : 물리치고 물리침이 불공이 되니
何哉(하재) : 어째서입니까, 하니
曰(왈) : 왈
尊者賜之曰(존자사지왈) : 존자가 주거든 왈,
其所取之者(기소취지자) : 그 취하는 바의 것이
義乎(의호)不義乎(불의호) : 義인가 不義인가,
而後受之(이후수지) : 하고 받는다면
以是爲不恭(이시위불공) : 이로써 불공이 되는 것이니
故不卻也(고불각야) : 고로 물리치지 않는 것이다.

卻(각)不受而還之也(불수이환지야) : 각은 받지 않고 돌려주는 것이다.
再言之(재언지)未詳(미상) : 그것을 재언하는 것은 아직 자세하지 않다
萬章疑交際之間(만장의교제지간) : 만장이 교제하는 사이에
有所卻者(유소각자) : 물리치는 바가 있다면
人便爲不恭(인변위불경) : 사람이 문득 불공하다 함은
何哉(하재) : 어째서입니까, 라고 의심했다.
孟子言尊者之賜(맹자언존자지사) : 맹자가 말하기를 존자가 줄 때에
而心竊計其所以得此物者(이심절계기소이득차물자) : 마음이 그윽히 그 써한 바 이 물건을 얻는 것이
未知合義與否(미지합의여부) : 의에 합당한지의 여부를 알지 못하고 계산하여,
必其合義然後可受(필기합의연후가수) : 반드시 그 의에 합당한 연후에 가히 받고
不然則却之矣(불연즉각지의) : 불연즉 물리치니
所以卻之爲不恭也(소이각지위불공야) : 써한 바 물리침 공손하지 않다는 것이다.

曰(왈)請無以辭卻之(청무이사각지) : 왈, 청컨대 말로써 물리치지 말고
以心卻之(이심각지) : 마음으로 물리치며
曰(왈)其取諸民之不義也而以他辭無受(기취저민지불의야이이타사무수) : 왈, 그 백성으로 받는 것이 의롭지 못하니 다른 말로써 받지 않는 것이
不可乎(불가호) : 옳지 않겠습니까, 하니
曰(왈)其交也以道(기교야이도) : 왈, 그 사귐이 도로써 하며
其接也以禮(기접야이례) : 그 접촉을 예로써 한다면
斯孔子受之矣(사공자수지의) : 이는 공자라도 받았을 것이다, 했다.

萬章以爲彼旣得之不義(만장이위피기득지불의) : 만장이 써하되 저 이미 얻음이 의롭지 않다면
則其餽不可受(즉기궤불가수) : 곧 그 선물은 가히 받을 수 없는 것이다.
但無以言辭間而卻之(단무이언사간이각지) : 단 말로써 트집잡아 물리치지 않고,
直以心度其不義(직이심탁기불의) : 다만 마음으로써 그 불의함을 헤아려
而託於他辭(이탁어타사) : 다른 말에 의탁하여
以卻之(이각지) : 써 물리치는 것이니,
如此可否邪(여차가부야) : 이와 같다면 옳은가, 그른가 한 것이다. 
交以道(교이도) : 도로써 사귄다는 것은
如餽贐,聞戒,周其飢餓之類(여궤신문계주기기아지류) : 궤신, 문계와 그 굶주림을 구휼한다는 유와 같다.
接以禮(접이례) : 예로써 접한다는 것은
謂辭命恭敬之節(위사명공경지절) : 일러 사명공경의 절도라는 것이다.
孔子受之(공자수지) : 공자가 받는다는 것은
如受陽貨蒸豚之類也(여수양화증돈지류야) : 양화의 삶은 돼지를 받는다는 것과 같은 유이다.

萬章曰(만장왈) : 만장 왈,
今有禦人於國門之外者(금유어인어국문지외자) : 지금 국문 밖에 강도질한 사람이 있어,
其交也以道(기교야이도) : 그 사귐이 도로써 하고
其餽也以禮(기궤야이례) : 그 선물이 예로써 한다면
斯可受禦與(사가수어여) : 이에 가히 강도질한 것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하니
曰(왈)不可(불가) : 왈, 불가하다, 하고
康誥曰(강고왈) : 강고에 왈,
殺越人于貨(살월인우화) : 재물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閔不畏死(민불외사) : 완강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凡民罔不譈(범민망불대) : 무릇 백성이 원망하지 않지 않다, 했으니
是不待敎而誅者也(시부대교이주자야) : 이는 교명을 기다리지 않고도 죽일 자이다. 
殷受夏周受殷所不辭也(은수하주수은소불사야) : 은나라를 하나라에서 받았고, 주나라는 은나라에서 받음에 사양하지 않는 바이며
於今爲烈(어금위열)하니) : 지금에도 엄연하니
如之何其受之(여지하기수지) : 어찌 받을 수 있겠는가.

禦(어)는 止也(지야)이라 어는 멈춤이다.
止人而殺之(지인이살지)하고 사람을 멈추게 하여 죽이고
且奪其貨也(차탈기화야)이라 또 그 재화를 빼앗는 것이다. 
國門之外(국문지외)는 국문지외는
無人之處也(무인지처야)이라 사람이 없는 곳이다.
萬章以爲苟不問其物之所從來(만장이위구불문기물지소종래) : 만장이 써하되 진실로 그 물건의 쫓아온 바를 묻지 않고
而但觀其交際之禮(이단관기교제지례) : 단 그 교제의 예의를 본다면, 
則設有禦人者(즉설유어인자) : 곧 설령 사람을 막는 자가
用其禦得之貨以禮餽我(용기어득지화이례궤아) : 그 막아 얻은 재화를 사용해 예로써 나에게 준다면
則可受之乎(즉가수지호) : 가히 받을 수 있겠습니까, 했다. 
康誥(강고)周書篇名(주서편명) : 강고는 주서편명이다.
越(월)顚越也(전월야) : 월은 엎어진다는 것이다.
今書閔作暋(금서민작민) : 금서에는 閔은 暋으로 짓고
無凡民二字(무범민이자) : 凡民 두자는 없다.
譈(대)怨也(원야) : 대는 원망이다. 
言殺人而顚越之(언살인이전월지) : 말하되 사람을 죽여 엎어지게 하고
因取其貨(인취기화) : 인하여 그 재물을 취하고
閔然不知畏死(민연부지외사) : 민연히 그 죽음을 겁내지 않는 것을
凡民無不怨之(범민무불원지) : 무릇 백성이 원망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孟子言此(맹자언차) : 맹자가 말하기를
乃不待敎戒(내부대교계) : 곧 교계를 기다리지 않고
而當卽誅者也(내당즉주자야) : 마땅히 바로 죽여야 할 것이니
如何而可受之乎(여하이가수지호) : 어찌하여 가히 받을 수 있겠는가 했다. 
商受至爲烈十四字(상수지위열십사자) : 商受에서 爲烈까지 14자는
語意不倫(어의불륜) : 말뜻이 차례가 없으니,
李氏以爲此必有繼簡或闕文者(이씨이위차필유계간혹궐문자) : 이씨가 써 하되 이는 반드시 이어지는 簡이나 빠진 글이 있다는 것이 가깝다. 
近之(근지)而愚(이우) : 우가 생각컨대
意其直爲衍字耳(의기직위연자이) : 그 다만 연가 될 뿐이다.
然不可考(연불가고) : 그러나 가히 상고치 못하겠으니
姑闕之(고궐지)可也(가야) : 우선 빼는 것이 가할 것이다.

曰(왈)今之諸侯取之於民也(금지제후취지어민야) : 왈, 지금 제후가 백성에게 취함은
猶禦也(유어야) : 강도질과 같거늘
苟善其禮際矣(구선기예제의) : 진실로 그 예와 사귐을 잘하면
斯君子受之(사군자수지) : 하시니 이는 군자도 받는다, 하시니
敢問何說也(감문하설야) : 어떤 말씀인지 감히 묻습니다, 하니
曰(왈)子以爲有王者作(자이위유왕자작) : 왈, 그대가 써하되 왕자가 일어남이 있을 것 같으면
將比今之諸侯而誅之乎(장비금지제후이주지호) : 장차 지금의 제후들을 엮어 벌하겠는가,
其敎之不改而後誅之乎(기교지불개이후주지호) : 가르쳐도 고치지 않은 후에 벌할 것인가. 
夫謂非其有而取之者(부위비기유이취지자) : 무릇 일러 그 소유가 아닌데 그를 취함을
盜也(도야) : 도둑이라 하는 것은
充類至義之盡也(충류지의지진야) : 종류를 채워 뜻의 다함에 이른 것이다.
孔子之仕於魯也(공자지사어노야) : 공자가 노나라에서 벼슬하실 때
魯人獵較(노인엽각) : 노나라 사람들이 사냥시합을 하거늘
孔子亦獵較(공자역엽각) : 공자 또한 사냥시합 하였으니,
獵較猶可(엽각유가) : 엽각도 오히려 가한데
而況受其賜乎(이황수기사호) : 그 줌을 받은 것에 있어서이랴. 

比(비)連也(연야) : 비는 연이다.
言今諸侯之取於民(언금제후지취어민) : 말하건대 지금 제후가 백성에게서 취함이
固多不義(고다불의) : 진실로 불의가 많으나
然有王者起(연유왕자기) : 왕자가 일어남이 있으면
必不連合而盡誅之(필불연합이진주지) : 반드시 연합해 다 벌하지는 않을 것이요,
必敎之不改而後誅之(필교지불개이후주지) : 반드시 가르쳐서 고치지 않은 후에 벌할 것이니
則其與禦人之盜(즉기여어인지도) : 곧 그 더불어 사람을 막는 강도를
不待敎而誅者(부대교이주자) : 가르침을 기다리지 않고 벌하는 것과는
不同矣(부동의) : 같지 않은 것이다. 
夫禦人於國門之外(부어인어국문지외) : 무릇 국문 밖에서 사람을 막는 것과
與非其有而取之(여비기유이취지) : 그 소유가 아닌데 취함은
二者固皆不義之類(이자고개불의지류) : 두가지 다 불의한 유이다. 
然必禦人(연필어인) : 그러나 반드시 사람을 막음이
乃爲眞盜(내위진도) : 곧 진짜 강도가 되고,
其謂非有而取(기위비유이취) : 그 소유가 아닌데 취함을
爲盜者(위도자) : 도둑이라고 하는 것은
乃推其類(내추기류) : 곧 그 류를 미루어서
至於義之至精至密之處(지어의지지정지밀지처) : 義의 지정지밀한 곳에 이르러
而極言之耳(이극언지이) : 극언을 했을 뿐이니,
非便以爲眞盜也(비변이위진도야) :  바로 써 진짜 강도가 되는 것이 아니다.
然則今之諸侯(연즉금지제후) : 연즉 지금의 제후가
雖曰取非其有(수왈취비기유) : 그 소유가 아닌 것을 취했다 하나
而豈可遽以同於禦人之盜也哉(이기가거이동어어인지도야재) : 어찌 갑자기 써 사람을 막는 강도와 같을 것인가.
又引孔子之事(우인공자지사) : 또 공자의 일을 인용하여
以明世俗所尙(이명세속지소상)을 써 밝히되, 세속의 숭상하는 바를
猶或可從(유혹가종) : 오히려 혹자가 가히 따르니
況受其賜(황수기사) : 하물며 그 주는 것을
何爲不可乎(하위불가호) : 어찌 불가하겠는냐는 것이다.
獵較(엽각)未詳(미상) : 엽각은 아직 자세하지 않다.
趙氏以爲田獵相較(조씨이위전렵상각) : 조씨는 써하되 사냥하며 서로 겨루어서
奪禽獸以祭(탈금수이제) : 빼앗은 금수로써 제사를 지냈다 하니
孔子不違(공자불위) : 공자의 불위는
所以所同於俗也(소이소동어속야) : 써한 바 세속에 같은 바이다, 라 하고
張氏以爲獵而較所獲之多少也(장씨이위엽이각소획지다소야) : 장씨는 써하되 사냥하여 잡은 바의 다소를 비교한다 하니,
二說未知孰是(이설미지숙시) : 두 설이 누가 옳은지 알지 못한다.

曰(왈)然則孔子之仕也(연즉공자지사야) : 왈, 연즉 공자가 벼슬한 것은
非事道與(비사도여) : 도를 일삼은 것이 아닙니까, 하니
曰(왈)事道也(사도야) : 왈, 도를 일삼으셨다, 하고
事道奚獵較也(사도해엽각야) : 도를 일삼으셨다면 어찌 엽각을 하셨습니까, 하니
曰(왈)孔子先簿正祭器(공자선부정제기) : 왈, 공자는 먼저 장부를 만들어 제기를 바로잡아 놓아,
不以四方之食供簿正(불이사방지사공부정) : 사방의 음식으로써 장부를 만들고 바르게 함에 올리지 않으셨다, 하니
曰(왈) 奚不去也(해불거야) : 왈, 어찌 떠나지 않으셨습니까, 하니
曰(왈) 爲之兆也(위지조야) : 왈, 조짐를 마련한 것이다.
兆足以行矣(조족이행의) : 조짐이 족히 써 행하여질 만한데도
而不行而後去(이불행이후거) : 행해지지 않은 뒤에 떠나셨으니
是以未嘗有所終三年淹也(시이미상유소종삼년엄야) : 이로써 일찌기 삼년을 마치도록 머무르신 바가 아직 없었다, 했다.

此(차)는 因孔子事(인공자사) : 이것은 공자의 일로 
而反覆辯論也(이반복변론야) : 인하여 반복변론한 것이다. 
事道者(사도자) : 사도는 
以行道爲事也(이행도위사야) : 도를 써 도행함을 일삼는 것이다. 
事道奚獵較也(사도해엽각야) : 도를 일삼는데 왠 엽각질이냐,는
萬章問也(만장문야) : 만장이 물은 것이다. 
先簿正祭器(선부정제기) : '먼저 장부를 만들고 제기를 바로잡는다'는 것은
未詳(미상) : 상세히 알지 못한다. 
徐氏曰(서씨왈) : 서씨 왈 
先以簿書(선이부서) : 먼저 부서로써
正其祭器(정기제기) : 그 제기를 바루어
使有定數(사유정수) : 정한 숫자가 있게 하고,
而不以四方難繼之物(이불이사방난계지물) : 사방으로써 물건을 계속 대는 것이 어려워
實之(실지) : 채우지 못하니
夫器有常數(부기유상수) : 무릇 그릇이 항상 있는 숫자가 있고, 
實有常品(실유상품) : 채움에 항상 물품이 있으면
則其本正矣(즉기본정의) : 곧 그 근본이 바루어지는 것이다, 했다. 
彼獵較者(피엽각자) : 저 엽각이라는 것은
將久而自廢矣(장구이자폐의) : 장차 오래하면 저절로 없어질 것이라 하니
未知是否也(미지시부야) : 是否는 아직 알지 못한다. 
兆(조)猶卜之兆(유복지조) : 조는 점의 조짐과 같으니
蓋事之端也(개사지단야) : 대개 일의 실마리이다. 
孔子所以不去者(공자소이불거자) : 공자가 써한 바 떠나지 않은 것은
亦欲小試行道之端(역욕소시행도지단) : 또한 도를 행하는 실마리를 조금이라도 시험하여, 
以示於人(이시어인) : 사람들에게 보여주어, 하여금
使知吾道之果可行也(사지오도지과가행야) : 나의 도가 과연 가히 행해질 수 있는가를 알고자 한 것이니, 
若其端(약기단) : 만약 그 실마리가
旣可行(기가행) : 이미 행할 수 있음에도
而人不能遂行之然後(이인불능수행지연후) : 사람들이 마침내 능히 행해지지 않은 연후에  
不得已而必去之(부득이이필거지) : 부득이 반드시 떠나시니,
蓋其去(개기거) : 대개 그 떠남을
雖不輕(수불경) : 비록 가벼이 하지 않았으나
而亦未嘗不決(이역미상불결) : 또한 일찌기 결단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是以(시이) : 이로써
未嘗終三年(미상종삼년) : 일찌기 삼년을 마치도록
留於一國也(유어일국야) : 한 나라에서 머물지 않았다.

孔子有見行可之仕(공자유견행가지사) : 공자는 도가 가히 행하여질 수 있으면 벼슬하고,
有際可之仕(유제가지사) : 교제가 예에 맞으면 벼슬하고,
有公養之仕(유공양지사) : 현량한 사람을 길러주면 벼슬하였다.
於季桓子(어계환자) : 계환자에겐 
見行可之仕也(견행가지사야) : 견행가지사한 것이며,
於衛靈公(어위령공) : 위령공에는
際可之仕也(제가지사야) : 제가지사한 것이고,
於衛孝公(어위효공) : 위효공에는
公養之仕也(공양지사야) :공양지사를 한 것이다.

見行可(견행가) : 견행가는
見其道之可行也(견기도지가행야) : 그 도의 가히 행함을 보는 것이다.
際可(제가) : 제가는
接遇以禮也(접우이예야) : 예로써 접하고 만나는 것이다.
公養(공양) : 공양은
國君養賢之禮也(국군양현지예야) : 나라임금이 어진이를 기르는 예인 것이다. 
季桓子(계환자) : 계환자는
魯卿季孫斯也(노경계손사야) : 노나라 경 계손사이다.
衛靈公(위령공) : 위령공은
衛侯元也(위후원야) : 위나라 제후 원이다.
孝公(효공) : 효공은
春秋史記(춘추사기) : 춘추사기에
皆無之(개무지) : 다 없으니
疑出公輒也(의출공첩야) : 의심컨대 출공첩인 듯 하다.
因孔子仕魯而言其仕(인공자사노이언기사) : 공자가 노나라에서 벼슬함에 인하여 말하건대
有此三者故(유차삼자고) : 그 벼슬에 이 세가지가 있는 고로
於魯則兆足以行矣(어노즉조족이행의) : 노나라에서는 조짐이 족히 써 행할 수 있으나
而不行然後去(이불행연후거) : 행하지 않은 연후에 떠났고,
而於衛之事(이어위지사) : 위나라 일에서는
則又受其交際問餽(즉우수기교제문궤) : 곧 또한 그 교제와 선물을 받고
而不卻之一驗也(이불각지험야) : 물리치지 않은 증거인 것이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不聞孟子之義(불문맹자지의) : 맹자의 의를 듣지 않으면
則自好者爲於陵仲子而已(즉자호자위오능중자이이) : 곧 오릉일 뿐이니,
聖賢辭受進退(성현사수진퇴) : 성현의 사양, 받음, 나아감, 물러남은
惟義所在(유의소재) : 오직 의가 있는 바인 것이다.
愚(우)按此章文義(안차장문의) : 우가 이 장의 글 뜻을 살피건대,
多不可曉(다불가효) : 가히 알 수 없는 것이 많으니,
不必强爲之說(불필강위지설) : 반드시 억지로 해설하지 않는다.


제5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仕非爲貧也(사비위빈야) : 벼슬하는 것은 가난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나, 
而有時乎爲貧(이유시호위빈) : 가난 때문에 할 때도 있다. 
娶妻非爲養也(취처비위양야) : 취처는 봉양을 위해 하는 것은 아니지만
而有時乎爲養(이유시호위양) : 봉양을 위해서 할 때도 있다, 했다. 

仕(사)本爲行道(본위행도) : 벼슬함은 본래 도를 
而亦有家貧親老(이역유가빈친로) : 행하기 위함이나, 또한 가빈친로하여
或道與時違(혹도여시위) : 혹 도가 때와 더불어 어겨져,
而但爲祿仕者(이단위녹사자) : 다만 녹을  받기 위한 것도 있다
如娶妻本爲繼嗣(여취처본위계사) : 아내를 얻음과 같이 본래는 후사를 잇기 위한 것이나,
而亦有爲不能親操井臼(이역유위불능친조정구) : 또한 친히 두래박질과 절구질을 할  수 없어, 
而欲資其餽養者(이욕자기궤양자) : 그 음식봉양을 도움받고자  하는 것도 있다.

爲貧者(위빈자) : 가난때문에 벼슬하는 것은
辭尊居卑(사존거비) :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있으며,
辭富居貧(사부거빈) : 많은 녹봉을 사양하고 가난한 데 있는 것이다.

貧富(빈부) : 빈부는
謂祿之厚薄(위록지후박) : 일러 녹의 후박이다.
蓋仕不爲道(개사불위도) : 대개 벼슬이 도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已非出處之正故(이비출처지정고) : 이미 나가는 곳이 바르지 않기 때문에
其所居但當如此(기소거단당여차) : 그 거하는 바가 다만 이와 같이 당연한 것이다.

辭尊居卑(사존거비) : 사존거비와 
辭富居貧(사부거빈) : 사부거빈은
惡乎宜乎(오호의호) : 어찌해야 마땅할 것인가.
抱關擊柝(포관격탁) : 문지기나 야경꾼 정도이다.

柝(탁)夜行所擊木也(야행소격목야) : 탁은 야행하며 나무를  치는 것이다.
蓋爲貧者(개위빈자) : 대개 가난 때문에 벼슬하는 것은
雖不主於行道(수부주어행도) : 비록 行道를 주장하지 않으나 
而亦不可以苟祿(이역불가이구록) : 또한 가히 써 구차히 녹을 받지는  않는다. 
故惟抱關擊柝之吏(고유포관격박지리) : 고로 포관격박의 관리는
位卑祿薄(위비록박) : 지위가  낮고 녹이 적어
其職易稱(기직이칭) : 그 직이 헤아리기 쉬우니
爲所宜居也(위소의거야) : 마땅히 거할 바가 되는 것이다.
李氏曰(이씨왈) : 이씨 왈
道不行矣(도불행의) : 도가 행해지지 않고,
爲貧而仕者(위빈이사자) : 가난을  위해 벼슬하는 것은
此其律令也(차기율령야) : 이것이 그 율령이니 
若不能然則是貪位慕祿而已矣(약불능연즉시탐위모록이이의) : 만약 능히 그렇지 않다면 이는 탐위모록일 따름이다, 했다.

孔子(공자) : 공자가
嘗爲委吏矣(상위위리의) : 일찌기 委吏가 되어
曰(왈) 會計(회계) : 왈, 회계를
當而已矣(당이이의) : 하시고 마땅히 할 따름이라 하시고,
嘗爲乘田矣(상위승전의) : 승전이 되어서는
曰(왈) 牛羊(우양) : 왈, 소와 양을
茁壯長而已矣(촬장장이이의) : 하시니무럭무럭 잘 자라게 할 뿐이다, 했다.

此(차)孔子之爲貧而仕者也(공자지위빈이사자야) : 이는 공자가 가난  때문에 벼슬했다는 것이다.
委吏(위리)主委積之吏也(주위자지리야) : 위리는 창고를 주관하는 관리이다.
乘田(승전)主苑囿芻牧之吏也(주원유추목지리야) : 승전은 원유와 추목을 주관하는 관리이다.
茁(촬)肥貌(비모) : 촬은 살찐 모양이다. 
言以孔子大聖(언이공자대성) : 말하되 공자의 대성으로도
而嘗爲賤官(이상위천관) : 일찌기 천한 관리가 되었으나,
不以爲辱者(불이위욕자) : 써 욕됨이 되지 않은 것은
所謂爲貧而仕(소위위빈이사) : 이른바 가난을 위하여 벼슬한 것이니
官卑祿薄而職易稱也(관비녹박이직이칭야) : 관직이 낮고 녹이 박하여 직책을 헤아리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位卑而言高罪也(위비이언고죄야) : 지위가 낮고 말이 높음이 죄요,
立乎人之本朝而道不行恥也(입호인지본조이도불행치야) : 남의 조정에 서 있으면서 도가 행해지지 못함이 부끄러움인 것이다.

以出位爲罪(이출위위죄)면 지위에 나가는 것으로 죄를 삼는다면
則無行道之責(즉무행도지책)이요 행도의 책임이 없는 것이요,
以廢道爲恥(이폐도위책)이면 도를 폐하는 것으로 부끄러움을 삼는다면
則非竊祿之官(즉비절록지관)이니 녹을 훔치는 관리가 아닌 것이다.
此(차) : 이는
爲貧者之所以必辭尊富而寧處貧賤也(위빈자지소이필사존부이영처빈천야) : 가난을 위하여는 써한 바 반드시 존부를 사양하고 차라리 빈천에 처해야 하는 것이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言爲貧者(언위빈자) : 말하되 가난을 위한다는 것은
不可以居尊(불가이거존) : 가히 써 거존치 않으며,
居尊者(거존자) : 거존한다는 것은
必欲以行道(필욕이행도) : 반드시 도를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6장
萬章曰(만장왈) : 만장 왈,
士之不託諸侯(사지불탁제후) : 士가 제후에게 의탁하지 않는 것은
何也(하야) : 어째서 입니까, 했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不敢也(불감야) : 감히 하지 못하는 것이다.
諸侯失國而後(제후실국이후) : 제후가 나라를 잃은 뒤에
託於諸侯(탁어제후) : 다른 제후에게 의탁하는 것은
禮也(예야) : 禮이지만,
士之託於諸侯(사지탁어제후) : 士가 제후에게 의탁하는 것은
非禮也(비례야) : 禮가 아니다, 했다.

託(탁)寄也(기야) : 탁은 의탁하는 것인데,
謂不仕而食其祿也(위불사이삭기녹야) : 일러 벼슬하지 않고 녹을 먹는 것이다.
古者諸侯出奔他國(고자제후출분타국) : 옛날에 제후가 다른 나라로 달아나
食其廩餼(식기름희) : 그 창고의 곡식 먹는 것을
謂之寄公(위지기공) : 일러 기공이라 했다.
士無爵土(사무작토) : 士는 벼슬과 토지가 없어,
不得比諸侯(부득비제후) : 득도 없이 제후에 견줄 수 없으니,
不仕而食祿(불사이식록) : 벼슬하지 않고 녹을 먹으면
則非禮也(즉비례야) : 곧 예의가 아닌 것이다.

萬章曰(만장왈) : 만장 왈,
君餽之粟則受之乎(군궤지속즉수지호) : 임금이 곡식을 보내면 받습니까, 하니
曰(왈)受之(수지) : 왈 받는다, 하고
何義也(하의야) : 무슨 뜻입니까, 하니
曰(왈) : 왈, 
君之於氓也(군지어맹야) : 임금이 백성에 대해서는 본래 流氓을
固周之(고주지) : 구휼해 주는 것이다, 했다.

周(주)救也(구야) : 주는 구하는 것이다.
視其空乏(시기공핍) : 그 공핍을 보면
則周卹之(즉주휼지) : 구휼함이
無常數(무상수) : 일정한 수가 없으니
君待民之禮也(군대민지예야) : 君이 백성을 대하는 禮인 것이다.

曰(왈)周之則受(주지즉수) : 왈, 구휼해주면 받고
賜之則不受(사지즉불수) : 하사하면 받지 않는 것은
何也(하야) : 어찌된 것입니까, 하니
曰(왈)不敢也(불감야) : 왈, 감히 하지 못한다, 하니
曰(왈)敢問其不敢(감문기불감) : 왈, 감히 묻잡노니 그 감히 하지 못함은
何也(하야) : 어째서입니까, 하니
曰(왈)抱關擊柝者(포관격탁자) : 왈, 포관격탁이라는 것은
皆有常職(개유상직) : 일정한 직책이 있어서
以食於上(이식어상) : 써 윗사람에게서 먹지만 상직이 없고
無常職而賜於上者(무상직이사어상자) : 윗사람에게 하사받는 것은 
以爲不恭也(이위불공야) : 써 불공이 되는 것이다, 했다.

賜(사)는 謂予之祿有常數(위여지녹유상수) : 사는 일러 녹을 녹을 줌에 일정한 횟수가 있는 것이다.
君所以待臣之禮也(군소이대신지예야) : 君이 써한 바 신하를 대하는 예인 것이다.

曰(왈)君餽之則受之(군궤지즉수지) : 왈, 君이 주면 받는다, 하셨는데
不識(불식) : 모르겠습니다만, 
可常繼乎(가상계호) : 가히 항상 계속 받겠습니까, 하니
曰(왈)繆公之於子思也(목공지어자사야) : 왈, 목공이 자사에 대해 
亟問(기문) : 자주 안부를 물으시고
亟餽鼎肉(기궤정육) : 자주 정육을 보내었다.
子思不悅(자사불열) : 자사는 기뻐하지 않았는데,
於卒也(어졸야) : 마침내
摽使者(표사자) : 사자를 손짓으로
出諸大門之外(출저대문지외) : 불러서 대문 밖으로 내보내고
北面稽首再拜而不受(북면계수재배이불수) : 북면하여 머리를 조아려 재배하고 받지 않으며
曰(왈)今而後(금이후) : 왈, 지금 이후에
知君之犬馬畜伋(지군지견마축급) : 君이 나를 개와 말같이 기르고 있음을 알았다, 하니
蓋自是臺無餽也(개자시대무궤야) : 대개 하인(臺)들이 갖다 줌이 없었다.
悅賢不能擧(열현불능거) : 어진 이를 기뻐하되 능히 등용치 않고
又不能養也(우불능양야) : 또한 능히 봉양하지 않는다면,
可謂悅賢乎(가위열현호) : 가히 일러 어짊을 가뻐한다 하겠는가.

亟(기)數也(삭야) : 기는 자주이다.
鼎肉(정육)熟肉也(숙육야) : 정육은 익힌 고기이다. 
卒(졸)末也(말야) : 졸은 끝이다.
摽(표)麾也(휘야) : 표는 손짓함이다.
數以君命來餽(삭이군명래궤) : 자주 군명으로써 와서 주면
當拜受之(당배수지) : 마땅히 절 하고 받는 것인데
非養賢之禮故不悅(비양련지예고불열) : 어진이를 봉양하는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而於其末後復來餽時(이어기말후부래궤시) : 기뻐하지 않고 그 끝내 다시와서 줄 때에
麾使者出(휘사자출) : 사자를 손짓하여 나가게 하고
拜而辭之(배이사지) : 절하고 사양하였다.
犬馬畜伋(견마축급) : 견마로 伋을 기른다,는 것은
言不以人禮待己也(언불이인례대기야) : 말하자면 사람의 예의로써 자기를 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臺(대)賤官(천관) : 대는 천관이니
主使令者(주사령자) : 사령을 주관하는 자이다.
蓋繆公愧悟(개목공괴오) : 대개 목공이 부끄러워하고 깨달아
自此不復令臺來致餽也(자차불부령대래치궤야) : 이로부터 다시는 대로 하여금 와서 물건을 주게 하지 않은 것이다.
擧(거)用也(용야) : 거는 쓰는 것이다.
能養者未必能用(능양자미필능용) : 능히 봉양한다는 것은 아직 반드시 능히 씀이 아닐진대
況又不能養乎(황우불능양호) : 하물며 또 능히 기르지도 못 할 것임이랴.

曰(왈) : 왈
敢問國君欲養君子(감문국군욕양군자) : 감히 묻잡노니 국군이 군자를 기르고자 한다면
如何斯可謂養矣(여하사가위양의) : 어찌해야 이 가히 기른다 이르겠습니까, 하니
曰(왈) : 왈
以君命將之(이군명장지) : 군명으로써 보내면 두번 절하고
再拜稽首而受(재배계수이수) : 머리를 조아려 받는다.
其後廩人繼粟(기후름인계속) : 그 뒤에는 창고지기가 곡식을 계속 갖다주며,
庖人繼肉(포인계육) : 푸주간 사람이 고기를 대주되
不以君命將之(불이군명장지) : 군명으로 보내지는 않는다.
子思以爲鼎肉(자사이위정육) : 자사는 정육으로,
使己僕僕爾亟拜(사기복복이기배) : 자신으로 하여금 자주 절하게 한다는 것이니
非養君子之道也(비양군자지도야) : 군자를 기르는 도가 아니다, 했다.

初以君命來餽(초이군명래궤) : 처음에 군명으로써 와서 주면
則當拜受(즉당배수) : 곧 마땅히 절하고 받는다.
其後有司各以其職繼續所無(기후유사각이기직계속소무) : 그 후에 유사가 각기 그 직분으로써 없는 바를 계속 대주며,
不以君命來餽(불이군명래궤) : 군명으로써 와 주지 않아,
不使賢者有亟拜之勞也(불사현자유기배지노야) : 현자로 하여금 자주 절하는 수고를 없게 함이다.
僕僕(복복)煩猥貌(번외모) : 복복은 번거럽고 외람된 모양이다.

堯之於舜也(요지어순야) : 요가 순에 대해서는, 
使其子九男事之(사기자구남사지) : 그 자식 아홉 아들로 하여금 섬기게 하며, 
二女女焉(이녀여언) : 두 딸을 시집보내시고,
百官牛羊倉廩備(백관우양창름비) : 백관과 우양, 창고를 갖추어, 
以養舜於畎畝之中(이양순어견묘지중) : 써 순을 견묘지중에 기르셨는데,
後擧而加諸上位(후거이가저상위) : 나중에 등용하여 상위에 올리셨다. 
故曰(고왈) : 고왈,
王公之尊賢者也(왕공지존현자야) : 왕공이 현자를 높인 것이다, 했다.

能養能擧(능양능거) : 능양과 능거는
悅賢之至也(열현지지야): 열현의 지극함이다.
唯堯舜爲能盡之(유요순위능진지) : 오직 요순만이 능히 다 할 수 있었으니
而後世之所當法也(이후세지소당법야) : 후세의 마땅히 본받을 바인 것이다.


제7장
萬章曰(만장왈) : 만장 왈
敢問不見諸侯(감문불현제후) : 감히 묻잡노니 제후를 보지 않음은
何義也(하의야) : 무슨 뜻입니까, 하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在國曰市井之臣(재국왈시정지신) : 도읍에 있으면 市井之臣이요,
在野曰草莽之臣(재야왈초망지신) : 시골에 있으면 초망지신이라 하는데,
皆謂庶人(개위서인) : 다 일러 서인인 것이다.
庶人不傳質爲臣(서인부전지위신) : 서인이 폐백을 받아 신하가 되지 않고서는
不敢見於諸侯(불감현어제후) : 감히 제후를 뵙지 않는 것이
禮也(예야) : 예인 것이다, 했다.

傳(전)通也(통야) : 전은 통함이다.
質者(지자)士執雉(사집치) : 폐백이라는 것은 士가 꿩을 잡고
庶人執鶩(서인집목) : 서인은 오리를 잡아
相見以自通者也(상견이자통자야) : 서로 봄으로써 스스로 통하는 것이다.
國內莫非君臣(국내막비군신) : 국내 군신 아닌 것이 없으나,
但未仕者(단미사자) : 단 아직 벼슬하지 않은 자는
與執贄在位之臣不同(여집지재위지신부동) : 집지재위지신과 같지 않으니,
故不敢見也(고불감현야) : 고로 감히 뵙지 않는 것이다.

萬章曰(만장왈) : 만장 왈
庶人(서인) : 서인이 
召之役則往役(소지역즉왕역) : 불러 부역시키면 가서 부역하고 
君欲見之(군욕견지) : 군이 보고자 하여 
召之則不往見之(소지즉불왕견지) : 부르면 가서 보지 않음은 
何也(하야) : 어째서 입니까, 하니 
曰(왈) : 왈 
往役(왕역)義也(의야) : 가서 부역함은 의이지만 
往見(왕견)不義也(불의야) : 가서 만나봄은 불의이다,했다.

往役者(왕역자) : 가서 부역함은 
庶人之職(서인지직) : 서인의 직분이요 
不往見者(불왕견자) : 가서 보지 않는 것은 
士之禮(사지예) : 선비의 예이다.

且君之欲見之也(차군지욕견지야) : 또 군이 보고자 함은
何爲也哉(하위야재) : 무엇을 위하여 인가,하니 
曰(왈) : 왈
爲其多聞也(위기다문야) : 그 다문 때문이며
爲其賢也(위기현야) : 그 어짐 때문입니다,하니 
曰(왈) : 왈
爲其多聞也則天子不召師(위기다문야즉천자불소사) 그 다문 때문이라면 천자도 스승을 부르지 못하는데 
而況諸侯乎(이황제후호) : 하물며 제후임에야 
爲其賢也則吾未聞欲見賢而召之也(위기현야즉오미문욕견이소지야) : 그 어짐 때문이라면 나는 아직 어진 이가 보고싶어 불렀다는 것은 들어 본 적이 없다. 
繆公亟見於子思曰(목공기현어자사왈) : 목공이 자주 자사를 뵙고 왈
古千乘之國以友士(고천승지국이우사) : 옛날에 천승지국이 써 사를 벗했다 하는데 
何如(하여) : 어째서 입니까,하니 
子思不悅曰(자사불열왈) : 자사가 불열 왈
古之人有言曰(고지인유언왈) : 옛사람이 말을 두어 왈 
事之云乎(사지운호) : 섬긴다 이를지언정 
豈曰友之云乎(기왈우지운호) : 어찌 벗한다 이릅니까,하니 
子思之不悅也(자사지불열야) : 자사가 기뻐 하지 않는 것은 
豈不曰(기불왈) : 어찌 왈
以位則子君也(이위즉자군야) : 자리로써라면 그대는 군이요 
我臣也(아신야) : 나는 신하이니 
何敢與君友也(하감여군우야) : 어찌 임금과 벗하며 
以德則子事我者也(이덕즉자사아자야) : 덕으로써면 그대는 나를 섬기는 자이니 
奚可以與我友(해가이이여아우) : 어찌 더불어 써 나와 더불어 벗하겠는냐,가 아니겠는가,했다. 
千乘之君求與之友而不可得也(천승지군구여지우이불가득야) : 천승지군이 더불어 벗하기를 구했지만 가히 얻지 못했는데, 
而況加召與(이황가소여) : 하물며 가히 부를 수가 있겠는가.

孟子引子思之言而釋之(맹자인자사지언이석지) : 맹자가 자사의 말씀을 인용, 해석하여
以明不可召之意(이명불가소지의) : 써 가히 부르지 못하는 뜻을 밝혔다.

齊景公田(제경공전) : 제경공이 사냥할새
招虞人以旌(초우인이정) : 우인을 旌으로 불렀는데
不至(부지)將殺之(장살지) : 오지 않으므로 장차 죽이려 했다. 
志士不忘在溝壑(지사불망재구학) : 지사는 구학에 있는 것을 잊지 않고,
勇士不忘喪其元(용사불망상기원) : 용사는 머리 잃어버릴 것을 잊지 않는다 했다. 
孔子奚取焉(공자해취언) : 공자는 어떤 것을 취한 것이겠는가
取非其招不往也(취비기불초불왕야) : 올바른 부름이 아니면 가지 않음을 취하셨다.

說見前篇(설현전편) : 설명은 전편에 나왔다. (등문공 하편 제1장)

曰(왈)敢問招虞人何以(감문초우인하이) : 왈, 감히 묻습니다 우인을 부르는데는 무엇으로 입니까, 하니
曰(왈)以皮冠(이피관) : 왈, 피관으로써이다. 
庶人以旃(서인이전) : 서인은 전으로써이고, 
士以旂(사이기) : 사는 기로 하며,
大夫以旌(대부이정) : 대부는 정으로써 한다, 했다.

皮冠(피관)田獵之冠也(전렵지관야) : 피관은 사냥 때 쓰는 관인데
事見春秋傳(사현춘추전) : 그것은 춘추전에 나온다.
然則皮冠者(연즉피관자) : 연즉 피관이라는 것은
虞人之所有事也(우인지소유사야) : 우인을 일삼는 바인데
故以是招之(고이시초지) : 고로 이것으로 부른다.
庶人(서인)未仕之臣(미사지신) : 서인은 아직 벼슬하지 않은 신하이다.
通帛曰旃(통백왈전) : 통비단을 일러 전이라 한다. 
士(사)謂已仕者(위이사자) : 사는 이미 벼슬한 자를 이른다.
交龍爲旂(교룡위기) : 교룡이 기이며
析羽而注於旂干之首曰旌(석우이주어기우지수왈정) : 깃을 쪼개서 기우의 머리에 단 것을 왈, 정이라고 한다.

以大夫之招招虞人(이대부지초초우인) : 대부를 부르는 신호로 우인을 불렀으니
虞人死不敢往(우인사불감왕) : 우인은 죽어도 감히 가지 못했다.
以士之招 招庶人(이사지초초서인) : 士를 부르는 신호로 서인을 부른다면
庶人豈敢往哉(서인기감왕재) : 서인이 어찌 감히 갈 수 있을 것인가.
況乎以不賢人之招招賢人乎(황호이불현인지초초현인호) : 하물며 어질지 못한 사람을 부르는 방법으로 현인을 부름에서랴! 

欲見而召之(욕견이초지) : 보고자 하여 부름은
是不賢人之招也(시불현인지초야) : 이것이 어질지 못한 사람의 이름인 것이다.
以士之招招庶人(이사지초초서인) : 사를 부르는 것으로써 서인을 부르면
則不敢往(즉불감왕) : 곧 감히 가지 못한다.
以不賢人之招招賢人(이불현인지초초현인) : 어질지 못한 사람의 부름으로써 현인을 부른다면
則不可往矣(즉불가왕의) : 곧 가히 가지 않는 것이다.

欲見賢人而不以其道(욕견현인이불이기도) : 어진 사람을 보고자 하되 그 도로써 하지 않으면
猶欲其入而閉之門也(유욕기입이폐지문야) : 들어오라고 하고 문을 닫음과 같다. 
夫義(부의)路也(노야) : 무릇 의는 사람이 다니는 길이요,
禮(예)門也(문야) : 예는 사람이 출입하는 문인 것이다.
惟君子能由是路(유군자능유시로) : 오직 군자만이 능히 그 길로 말미암고
出入是門也(출입시문야) : 그 문을 출입한다.
詩云(시운) : 시경에 이르되,
周道如底(주도여지) : 周道는 숯돌과 같으니
其直如矢(기직여시) : 그 곧음이 화살과 같다. 
君子所履(군자소리) : 군자가 밟는 바요
小人所視(소인소시) : 소인이 우러러 보는 바이다, 했다.

詩(시) : 시는 
小雅大東之篇(소아대동지편) : 소아 대동의 편이다. 
底(지)與砥同(여지동) : 지는 砥와 같으니 
礪石也(여석야) : 숯돌이다,
言其平也(언기평야) : 그 평평함을 말한다.
矢(시)言其直也(언기직야) : 시는 그 곧음을 말한다.
視(시)視以爲法也(시이위법야) : 視는 보는 것으로 본받음을 삼는 것이다.
引此以證上文能由是路之義(인차이증상문능유시로지의) : 이를 인용해 써 상문의 능히 이 길로 말미암는다는 뜻을 증명하였다.

萬章曰(만장왈) : 만장 왈,
孔子(공자) : 공자는
君命召(군명소) : 임금이 명하여 부르면
不俟駕而行(불사가이행) : 멍에를 기다리지 않고 가셨다 하니
然則孔子非與(연즉공자비여) : 연즉 공자께서 잘못하신 것입니까, 하니
曰(왈)孔子當仕有官職(공자당사유관직) : 왈, 공자는 벼슬을 해서 관직을 가지고 있어,
而以其官召之也(이이기관소지야) : 그 관직으로 부른 것이었다, 했다.

孔子方仕而任職(공자방사이임직) : 공자가 바야흐로 벼슬하여 직책을 맡았다.
君以其官名召之(군이기관명소지) : 군이 그 관명으로 불렀으니
故不俟駕而行(고불사가이행) : 고로 멍에를 기다리지 않고 갔다.
徐氏曰(서씨왈) : 서씨 왈,
孔子孟子(공자맹자) : 공자와 맹자가
易地則皆然(역지즉개연) : 처지를 바꾼다면 다 그랬을 것이다, 했다.
此章(차장) : 이 장은
言不見諸侯之義(언불현제후지의) : 말하건대 제후를 보지 않는 義를
最爲詳悉(최위상실) : 상세하게 다 했으니,
更合陳代公孫丑所問者而觀之(갱합진대공손추소문자이관지) : 다시 진대와 공손추가 물을 바를 합하여 본다면
其說乃盡(기설내진) : 그 말이 이에 다함이다.


제8장
孟子謂萬章曰(맹자위만장왈) : 맹자가 만장에게 일러 왈,
一鄕之善士(일향지선사) : 한 고을의 善士라야
斯友一鄕之善士(사우일향지선사) : 이에 한 고을의 善士를 벗하고,
一國之善士(일국지선사) : 일국의 善士라야
斯友一國之善士(사우일국지선사) : 이에 일국의 善士를 벗하며,
天下之善士(천하지선사) : 천하의 善士라야
斯友天下之善士(사우천하지선사) : 이에 천하의 善士를 벗한다, 했다.

言己之善蓋於一鄕然後(언기지선개어일향이후) : 말하건대 자신의 善이 한 고을을 덮을 만할 다음에
能盡友一鄕之善士(능진우일향지선사) : 능히 한 고을의 善士를 벗할 수 있다.
推而至於一國天下皆然(퇴이지어일국천하개연) : 미루어 일국, 천하에 이르러서도 다 그러하니,
隨其高下以爲廣狹也(수기고하이위광협야) : 그 높고 낮음에 따라서 써 넓고 좁음이 되는 것이다.

以友天下之善士爲未足(이우천하지선사위미족) : 천하의 善士를 벗함으로 써도 아직 족하지 않아,
又尙論古之人(우상론고지인) : 또 우러러 옛사람을 논하나니,
頌其詩(송기시) : 그 시를 외우고
讀其書(독기서) : 그 글을 읽으면서도
不知其人(부지기인) : 그 사람을 알지 못함이 가하랴.
可乎(가호) : 이로써 
是以論其世也(시이논기세야) : 그 세상을 논하나니
是尙友也(시상우야) : 이것이 우러러 벗하는 것이다.

尙(상)上同(상동) : 尙은 上과 같고
言進而上也(언진이상야) : 나아가 오름을 말하는 것이다.
頌(송)誦通(송통) : 송은 誦과 통한다. 
論其世(논기세) : 그 世를 논함은
論其當世行事之迹也(논기당세행사지적야) : 그 당세행사의 자취를 논한 것이다.
言旣觀其言(언기관기언) : 말하건대 이미 그 말을 관찰하면
則不可以不知其爲人之實(즉불가이부지기위인지실) : 곧 가히 써 그 사람됨의 實을 알지 못함이 없는 것이다. 
是以又考其行也(시이우고기행야) : 이로써 또 그 행실을 상고하는 것이다.
夫能友天下之善士(부능우천하지선사) : 무릇 능히 천하의 善士를 벗한다면
其所友衆矣(기소우중의) : 그 벗하는 바가 많지만,
猶以爲未足(유이위미족) : 오히려 써 아직 족하지 못하여
又進而取於古人(우진이취어고인) : 또 나아가 옛 사람을 취하니,
是(시) : 이는 
能進其取友之道(능진기취우지도) : 능히 그 벗을 취하는 도에서
而非止爲一世之士矣(이비지위일세지사의) : 나아가 일세지사에서 그침이 아닌 것이다.


제9장
齊宣王問卿(제선왕문경) : 제선왕이 경을 물었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왈
王(왕)何卿之問也(하경지문야) : 왕은 어떤 卿을 물으십니까,하니
王曰(왕왈)卿(경)不同乎(부동호) : 왕 왈, 卿이 같지 않습니까,한대
曰(왈) 不同(부동) : 왈, 같지 않습니다. 
有貴戚之卿(유귀척지경) : 유척지경이 있고
有異姓之卿(유아성지경) : 이성지경이 있습니다, 하니
王曰(왕왈) : 왕 왈,
請問貴戚之卿(청문귀척지경) : 청컨대 귀척지경을 묻습니다, 하니
曰(왈)君有大過則諫(군유대과즉간) : 왈, 임금에게 大過가 있으면 諫하고
反覆之而不聽則易位(반복지이불청즉역위) : 반복해도 듣지 않으면 易位합니다, 했다.

大過(대과)謂足以亡其國者(위족이망기국자) : 대과는 족히 써 나라를 망하게 한 것을 이른다.
易位(역위)易君之位(역군지위) : 易位는 임금의 자리를 바꾸고
更立親戚之賢者(갱립친척지현자) : 다시 친척중 현자를 세우는 것이다.
蓋與君有親親之恩(개여군유친친지은) : 대개 임금과 親親의 은혜가 있어,
無可去之義(무가거지의) : 가히 버리고 가는 의가 없으니
以宗廟爲重(이종묘위중) : 종묘로써 중하게 여겨
不忍坐視其亡故(불인좌시기망고) : 차마 그 망함을 앉아서 볼 수 없는 고로
不得已而至於此也(부득이이지어차야) : 부득이 이에 이르는 것이다.

王(왕)勃然變乎色(발연변호색) : 왕이 발연히 얼굴빛이 변했다.
勃然(발연)變色貌(변색모) : 발연은 얼굴빛이 변하는 모양이다.

曰(왈)王(왕)勿異也(물이야) : 왈, 왕은 달리 여기지 마십시오.
王問臣(왕문신) : 왕께서 신에게 물으시길래
臣不敢不以正對(신불감불이정대) : 제가 감히 바른대로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했다.

孟子言也(맹자언야) : 맹자가 말한 것이다.

王色定然後(왕색정연후) : 왕이 얼굴빛을 정한 다음
請問異姓之卿(청문이성지경) : 이성지경을 물었다.
曰(왈)君有過則諫(군유과즉간) : 왈, 임금이 過가 있으면 諫하고,
反覆之而不聽則去(반복지이불청즉거) : 반복해도 듣지 않으면 떠나갑니다, 했다.

君臣義合(군신의합) : 군신은 義合인데,
不合則去(불합즉거) : 不合하면 떠나는 것이다.
此章(차장) : 이 장은 
言大臣之義(언대신지의) : 말하건대, 大臣의 義는
親疎不同(친소부동) : 親疎가 같지 않아
守經行權(수경행권) : 守經行道가 
各有其分(각유기분) : 각각 그 분수가 있다.
貴戚之卿(귀척지경) : 귀척지경은
小過非不諫也(소과비불간야) : 小過를 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但必大過而不聽(단필대과이불청) : 다만 반드시 大過는 듣지 않으면
乃可易位(내가역위) : 이에 가히 易位를 하며, 
異姓之卿(이성지경) : 이성지경은
大過非不諫也(대과비불간야) : 대과를 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雖小過而不聽(수소과이불청) : 비록 소과라도 듣지 않으면
去可去矣(거가거의) : 떠나고 가히 떠나는 것이다. 
然三仁貴戚(연삼인귀척) : 그러나 三仁(比干,箕子,微子)은 귀척이지만,
不能行之於紂(불능행지어주) : 능히 紂임금에게 행하지 못했고,
而霍光異姓(이곽광이성) : 곽광은 이성이었지만
乃能行於昌邑(내능행어창읍) : 이내 능히 창읍에 행하였다. 
此又委任權力之不同(차우위임권력지부동) : 이 또한 위임한 권력이 같지 않음이니,
不可以執一論也(불가이집일론야) : 가히 한가지만 집어서 논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장 장구 상
 

제1장:

萬章이 問曰舜이 往于田하야 號泣于旻天하니 何爲其號泣也이꼬. 孟子曰 怨慕也라.   <생략>
만장이 문왈순이 왕우전하야 호읍우민천하니 하위기호읍야이꼬. 맹자왈 원모야라.

 

人이 少則慕父母하다가 知好色則慕少艾하고 有妻子則慕妻子하고 仕則慕君하고
인이 소즉모부모하다가 지호색즉모소애하고 유처자즉모처자하고 사즉모군하고

 

不得於君則熱中하니 大孝는 終身慕父母하나니 五十而慕子를 予於大舜에 見之矣로라.  
부득어군즉열중하니 대효는 종신모부모하나니 오십이모자를 여어대순에 견지의로라.

 

만장(萬章)이 물었다. "순(舜)은 밭에 나가서 하늘을  우르러 울부짖었다는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울부짖었습니까?"
사람이 어려서는 부모를 사모하고, 여색을 알게되면 어여쁜 여색을 사모하고, 처자가 있게 되면 처자를 사모하고,
벼슬을 하면 임금을 사모하고, 임금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속이 달아오른다.
큰 효도는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하는 것이니, 오십이 되어서도 부모를 사모하는 이를

나는 위대한 순(舜)에게서 보았느니라. 
 
○전(田):순(舜)이 역산에서 농사지을 때를 이름.
○호읍(號泣):소리내어 울부짖음.
○민천(旻天):민(旻)은 민(憫)과 같음. 하늘은 만물을 가엾이 여겨 은혜를 은혜를 베푼다는 데서 하늘을 민천이라 함.
○원모(怨慕):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원망하여 부모를 사모함.
○호색(好色):미녀의 뜻. 지호색(知好色)은 호색을 알 만한 나이가 되며는 뜻.
○소애(少艾):젊고 예쁜 여자.
○부득어군(不得於君):임금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임금의 마음에 들지 못하는 것.
○열중(熱中):초조하여 속이 달아오르는 것.

 

 

제2장:

萬章이 問曰詩云娶妻如之何오 必告父母라 하니 信斯言也댄 宜莫如舜이니 舜不告而娶는 何也이꼬,
만장이 문왈시운취처여지하오 필고부모라 하니 신사언야댄 의막여순이니 순불고이취는 하야이꼬,

 

孟子曰 告則不得娶 男女居室은 人之大倫也니 如告則廢人之大倫하야 以慰父母라 是以不告也니라
맹자왈 고즉부득취 남녀거실은 인지대륜야니 여고즉폐인지대륜하야 이위부모라 시이불고야니라

 

만장이 물었다. 시에 "아내를 얻는 데는 어떻게 할 것인가? 반드시 부모에게 고해야 한다."고 한다.
진실로 이 말 같을진댄 순처럼 해서는 안 될 일이온데, 순이 고하지 않고 아내를 맞은 것은 어찌된 일입니까?"

맹자왈: "알리면 아내를 맞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녀가 한방에서 거처함(가정을 이룸)음 사람으로서의 큰 도리인데,
만일 고한다면 인륜의 큰일을 폐하여 부모를 원망하게 된다. 그래서 고하지 않았던 것이다."

 

○시운(詩云):시경(詩經).
○신사언야(信斯言也):진실로 이말 같을진대, 이말을 믿을진대.
○의막여순(宜莫如舜):순처럼 해서는 안될 일.
○남녀거실(男女居室):부부가 한 집에 사는 것.
○대륜(大倫):인륜 중에 중대한 것.
○위부모(慰父母):부모를 위로하는 것.


子産이 曰得其所哉인저 得其所哉인저 하야늘 校人이 出曰孰謂子産을 智오.
자산이 왈득기소재인저 득기소재인저 하야늘 교인이 출왈숙위자산을 지오.

 

予旣烹而食之하니 曰得其所哉인저 得其所哉인저 하니 故로 君子는 可欺以其方이어니와 難罔以非其道니
여기팽이식지하니 왈득기소재인저 득기소재인저 하니 고로 군자는 가기이시방이어니와 난망이비기도니

 

彼以愛兄弟其道로 來故로 誠信而喜之니 奚僞焉이리오.
피이애형제지도로 내고로 성신이희지니 해위언이리오.

 

자산이 왈:(물고기가) 제 갈 곳으로 갔구나! 제 갈 곳으로 갔구나! 하였다.
연못관리인이 몰려나와서 말하기를 "누가 자산더러 지혜롭다하였는가? 내가 벌써 삶아서 먹어 버렸는데"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란 사리에 맞는 일을 가지고 속일 수는 있지만, 올바른 일이 아닌 것을 가지고는 속이기 어려운 것이니라. 상이 형을 사랑하는 도리를 내세우고 왔기 때문에 정말로 믿고 기뻐한 것이지 어찌 거짓으로 그랬겠느냐?

 

○자산(子産): 정나라 대부의 이름
○교인(校人):연못 관리인.
○득기소재(得其所哉):물고기가 제 살 곳을 얻은 것을 기뻐서 하는 말.
○이기방(以其方):사리에 맞는 방법을 가지고 하는 것.
○비기도(非其道):도리에 벗어난 것, 사리에 맞지 않는 것.

 

 

제4장:

孝子之志는 莫大乎尊親이오 存親之至는 莫大乎以天下養이니 爲天子父하니 尊之至也오
효자지지는 막대호존친이오 존친지지는 막대호이천하양이니 위천자부하니 존지지야오

 

以天下養하니 養之至也라. 詩曰永言孝思라 孝思維則이라 하니 此之謂也니라. 
이천하양하니 양지지야라. 시왈영언효사라 효사유칙이라 하니 차지위야니라.  

 

書에 曰祗 載見瞽瞍하되 虁虁齊栗한대 瞽瞍 亦允若이라 하니 是爲父不得而子也니라.
서에 왈지 재현고수하되 기기재율한대 고수 역윤약이라 하니 시위부부득이자야니라.

 

효자의 지극한 도리로서는, 어머이를 높이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고,
어버이를 높이는 데 지극한 것으로는, 천하를 가지고 봉양하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다.
천자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그보다 더 봉양할 수 없다.
시경에 "늘 효도하기를 생각하여, 효도하는 것이 법도가 되었다."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서경에 "일을 조심하며 고수 뵙기를 삼가고 두려운 듯이 하니 고수 또한 믿고 따랐다.'고 하였다.
이것이 아버지가 아들을 아들로 하지 못한 것이니라." (아버지도 아들을 마구 다룰 수가 없다는 말)

 

○지재(祗載):지(祗)는 공경되어 조심스럽게 함. 재(載)는 일. 자식의 도리를 공경되이 행함을 이름.
○기기(虁虁):조심하는 모양.

○제율(齊栗):조심하고 두려워하는 모양.
○윤약(允若):윤(允)은 믿음, 약(若)은 순(順). 순을 믿고 바르게 됨을 이름.
○부부득이자(父不得而子):아버지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자식을 다룰 수가 없다는 말.
 


제7장:

吾 未聞枉己而正人者也로니 況辱己以正天下者乎아 聖人之行이 不同也라 或遠或近하며
오 미문왕기이정인자야로니 황욕기이정천하자호아 성인지행이 부동야라 혹원혹근하며

 

或去或不去나 歸는 潔其身而已矣니라. 吾는 聞其以堯舜之道로 要湯이오 未聞以割烹也케라.
혹거혹불거나 귀는 결기신이이의니라. 오는 문기이요순지도로 요탕이오 미문이할팽야케라

 

伊訓에 曰天誅造攻을 自牧宮은 朕載自亳이라 하니라.
이훈에 왈천주조공을 자목궁은 짐재자박이라 하니라.

 

나는 자신을 굽혀 남을 바로잡았다는 사람을 들어 보지 못했다.
하물며 자신을 욕되게 하고 천하를 바로 잡았다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성인의 행동이 같지 않아서 혹 멀리 물러나 있기도 하고, 혹 가까이 섬기기도 하며,
혹 떠나가 버리기도 하고, 혹 떠나지 않고 견디기도 하나,

그 근본으로 돌아가면 자기 자신을 깨끗이 한다는 데 있을 따름이니라.
나는 요순의 도를 가지고 탕임금에게 그것을 실천할 것을 요구했다는 말은 들었어도,

요리 솜씨를 가지고 그리했다는 말은 못듣지 못했다.
이훈에 이르기를 "천명에 의해 걸을 주토(誅討)하기 시작한 것은 목궁으로부터요,

나는 박(亳:땅 이름박)으로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하였느니라.
 
○왕이(枉已):자기의 올바른 것을 굽힘.
○이훈(伊訓):서경의 편명
○천주(天誅):천명을 받들어 주벌을 가하는 것.
○조공(造攻):조(造)는 시(始)의 뜻으로 비로소 침, 치기 시작함.
○목궁(牧宮):걸왕의 궁궐.
○짐(朕):아(我)와 같음, 이윤을 가리킴.
 


제8장:

吾聞觀近臣하되 以其所爲主오 觀遠臣하되 以其所主라 하니 若孔自 主癰疽與侍人瘠環이시면 何以爲孔子리오.
오문관근신하되 이기소위주오 관원신하되 이기소주라 하니 약공자 주옹저여시인척환이시면 하이위공자리오.


내가 듣기에는, 임금의 근신(近臣)을 살피는 데는 그의 집에 주인을 정하고 있는 사람을 가지고 살피고,
원신(遠臣)을 살피는 데는 그가 정하고 있는 주인을 가지고 살핀다고 하는데,
만일 공자께서 종기 고치는 집과 내시인 치환의 집에 머물러 계셨다면 어떻게 공자라 하겠습니까?

 

○근신(近臣):조정에 벼슬하고 있는 신하.
○기소위주(其所爲主):근신이 어떤 사람을 자기 집에 묵게 하고 있는 가의 뜻.
○원신(遠臣):먼 데서 온 신하.
○기소주(其所主):원신이 묵고 있는 집 주인.
 

 


만장 장구 하(萬章 章句 下)


 

제1장:

孔子之去齊에 接淅而行하시고 去魯에 曰遲遲라 吾行也여 하시니 去父母之國道也라.
공자지거제에 접석이행하시고 거노에 왈지지라 오행야여 하시니 거부모지국도야라.

 

可以速而速하며 可以久而久하며 可以處而處하며 可以仕而仕는 孔子也시니라.
가이속이속하며 가이구이구하며 가이처이처하며 가이사이사는 공자야시니라. 

 

孟子曰: 伯夷는 聖之淸者也오 伊尹은 聖之任者也오 柳下惠는 聖之和者也오 孔子는 聖之時者也시니라.

맹자왈: 백이는 성지청자야오 이윤은 성지임자야오 유하혜는 성지화자야오 공자는 성지시자야시니라.

 

공자께서 제나랑를 떠나실 때에는 일었던 쌀을 건져가지고 가셨고,
노나라를 떠나실 때에는 '내 발이 잘 떨어지지 않는구나' 하고 말씀하셨는데, 부모의 나라를 떠나는 도리였다.
빨리 떠날 만하면 빨리 떠나고 오래 있을 만하면 오래 있고, 숨어 있을 만하면 숨어있고,

벼슬살 만하면 벼슬 사시는 분이 공자셨던 것이다.
맹자왈: "백이는 성인으로서 고결한 인물이요, 이윤은 성인으로서 책임감있는 인물이요,
유하혜는 성인으로서 온화한 인물이요, 공자는 성인으로서 시의(時宜)를 맞춘 분이었느니라.
 
○접석(接淅):석(淅)은 밥을 지어먹으려고 물에 불린 쌀, 접(接)은 손으로 건지는 것,
빨리 떠나고 싶어 밥 지으려고 일어앉힌 쌀을 도로 건져가지고 가는 것.
○지지(遲遲):서둘지 않고 꾸물거리는 것.
○청(淸):청렴결백한 것.
○화(和):누구와도 잘 조화하는 것.
○시(時):시의에 맞추어 행동하는 것.
 


제4장:

萬章이 問曰敢問交際는 何心也이꼬. 孟子曰恭也니라. 曰卻之卻之 爲不恭은 何哉이꼬
만장이 문왈감문교제는 하심야이꼬. 맹자왈공야니라. 왈각지각지 위불공은 하재이꼬

 

曰尊者 賜之어든 曰其所取之者 義乎아 不義乎아 而後受之라 以是爲不恭이니 故로 不卻也니라.
왈존자 사지어든 왈기소취지자 의호아 불의호아 이후수지라 이시위불공이니 고로 불각야니라.

 

曰請無以辭卻之오 以心卻之曰其取諸民之不義也라 하야 而以他辭로 無受 不可乎이까.
왈청무이사각지오 이심각지왈기취저민지불의야라 하야 이이타사로 무수 불가호이까.

曰其交也 以道오 其接也 以禮면 斯는 孔子도 受之矣시니라.
왈기교야 이도오 기접야 이례면 사는 공자도 수지의시니라.

 

만장이 물었다. "같히 여쭈어 보겠습니다. 교제하는 데는 어떤 마음에서 해야 합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느니라."
"물리치는 것을 불공하다고 하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
"존귀한 사람이 내려주는데 그것을 취하는 것이 의로운가, 의롭지 않는가를 따진 뒤에 받는다면,
그렇게 하는 것을 불공하다 하는 것이니, 그래서 물리치지 않는 것이니라."
"말로 직접 물리치지 말고 마음속으로 그것은 백성들한태서 취한 불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말을 하여 받지 않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사귀기를 정도로 하고 접촉하기를 예로써 하면 그런 경우에는 공자께서도 받으셨다."

 

○교제(交際):여기서는 예물을 주며 교제하는 것.
○하심(何心):어떤 마음가짐, 어떤 자세.
○각지(卻之):그것을 물리침.각지가 두 번 나오는 것은 연문(衍文)이라고 보기도 함.
○일기소취지자의호(曰其所取之者 義乎):그 물건의 출처가 의로운가 의롭지 않는가 마음 속으로 생각해 봄.

왈(왈)은 마음속으로 생각해 봄.
○교야이도(交也以道):사귀기를 도에 맞게 함.

○접야이례(接也以禮):접촉하기를 예절을 다하여 함.
 


제5장:

孟子曰 仕 非爲貧也而有時乎爲貧하며 娶妻 非爲養也以有時乎爲養이니라. 
맹자왈 사 비위빈야이유시호위빈하며 취처 비위양야이유시호위양이니라. 

 

爲貧者는 辭尊居卑하며 辭富居貧이니라 辭尊居卑하며 辭富居貧은 惡乎宜乎오 抱關擊柝이니라.
위반자는 사존거비하며 사부거빈이니라 사존거비하며 사부거빈은 악호의호오 포관격탁이니라.

 

맹자왈: "벼슬하는 것은 가난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가난해서 하기고 한다.
아내를 맞는 것이 살림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살림을 위해서 하기도 한다.
가난해서 하는 사람은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있고, 많은 녹을 사양하고 적은 녹을 받아야 한다.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있고, 많은 녹을 사양하고 적은 녹을 받으려면 무슨 자리가 마땅한가?
문지기나 야경원 정도가 알맞는니라. 

 

○위양(爲養):부모를 봉양하고 집안 살림을 위함.
○존비(尊卑):지위의 고하를 말함.
○부빈(富貧):녹의 다소를 말함.
○악호의호(惡乎宜乎):어떤 직책이 마땅한가?
○포관격탁(抱關擊柝):포관(抱關)은 관문지기, 격탁(擊柝)은 야경꾼.
 


제7장:

欲見賢人而不以其道면 猶欲其入而閉之門也니라.
욕견현인이불이기도면 유욕기입이폐지문야니라. 

 

夫義는 路也오 禮는 門也니 惟君子 能由是路하여 出入是門也니 詩云周道如底하니 其直如矢로다. 
부의는 노야오 예는 문야니 유군자 능유시로하여 출입시문야니 시운주도여저하니 기직여시로다.

 

君子所履오 小人所視라 하니라.
군자소이오 소인소시라 하시라.

 

萬章이 曰孔子는 君이 命召어시든 不俟駕而行하시니 然則孔子非與이까. 
만장이 왈공자는 군이 명소어시든 불사가이행하시니 연즉공자비여이까.

 

曰孔子는 當仕有官職而其官으로 召之也니라.
왈공자는 당사유관직이기관으로 소지야니라.

 

어진이를 만나고 싶어하면서 정당한 도리로 하지 않는다면,

마치 사람이 들어오기를 바라면서 문을 닫아 버리는 것과 같다.
의(義)는 길이고, 예(禮)는 문이니라. 오직 군자만이 그 길로 해서 가고 그 문으로 드나드는 것이다.
시경에 '주나라의 길은 숫돌 같아서 그 곧기가 화살 같다.

군자가 밟아가는 길이고, 소인이 본받는 곳이다.' 라고 하였느니라.

"공자께서는 임금이 부르면 수례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셨다 하는데, 그렇디면 공자께서는 잘못이었습니까?"
"공자께서는 벼슬을 하셔서 관직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공사로 불렀던 것이니라.":

 

○주도(周道):주나라의 길, 주(周)를 대(大)의 뜻으로 보고 큰 길로 풀이.
○저(底):숟돌.
○소인소시(小人所視):소인(신분이 낮은 서인)이 보고 본받음.
 
 

제8장:

孟子 謂萬章曰 一鄕之善士아 斯友一鄕之善士하고 一國之善士아 斯友一鄕之善士하고
맹자 위만장왈 일향지선사아 사우일향지선사하고 일국지선사아 사우일국지선사하고

 

天下之善士아 斯友天下之善士니라.
천하지선사아 사우천하지선사니라.

 

以友天下之善士로 爲未足하야 又尙論古之人하나니 頌其詩하며 讀其書하되 不知其人이 可乎아.
이우천하지선사로 위미족하야 우상론고지인하나니 송기시하며 독기서하되 부지기인이 가호아.

 

是以로 論其世也나 是尙友也니라.
시이로 론기세야나 시상우야니라.

 

맹자께서 만장에게 말씀하셨다.
"한 고을의 선한 선비라야 한 고을의 선비를 벗삼고, 한 나라의 선한 선비라야 한 나라의 선한 선비를 벗삼고,
천하의 선한 선비라야 천하의 선한 선비를 벗삼을 수 있느니라.
천하의 선한 선비와 사귀고도 부족하여 또 옛사람을 숭상하여 논한다.
그 사람이 지은 시를 외우고, 그 사람이 쓴 책을 읽고도 그의 사람됨을 모른대서야 되겠는가?
그래서 그의 세대의 행적을 논하게 되는 것이니, 이를 거슬러 올라가서 벗삼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일향지선사(一鄕之善士):한 고을에서 선한 인물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

즉 일향에서 송꼽히는 선비, 선사는 행실이 바른 사람.
○미족(未足):만족하지 않음.
○송(頌)은 송(誦)과 같음.
○상론(尙論):상(尙)은 상(上)으로,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서 논구할 것.
○기시(其詩):옛사람의 시.
○논기세(論其世):고인이 살던 시대를 논해서 밝혀냄.
○상우(尙友):고대로 올라가서 고인을 벗삼음.
 
 

제9장:

齊宣王이 問卿한대 孟子曰 王은 何卿之聞也시니이꼬. 王曰卿이 不同乎이까.
제선왕이 문경한대 맹자왈 왕은 하경지문야시니이꼬. 왕왈경이 부동호이까.

 

曰不同하니 有貴戚之卿하며 有異姓之卿하니이다. 王曰 請問貴戚之卿하노이다.
왈부동하니 유귀척지경하며 유이성지경하니이다. 왕왈 청문귀척지경하노이다.

 

曰君이 有大過則諫하고 反覆之而不聽則易位니이다.
왈군이 유대과즉간하고 반복지이불청즉역위니이다.

 

王이 勃然變乎色한대 曰王은 勿異也하소서, 王이 問臣하실새 臣이 不敢不以正對하다.
왕이 발연변호색한대 왈왕은 물이야하소서, 왕이 문신하실새 신이 불감불이정대하다.

 

王이 色定然後에 請問異姓之卿한대 曰君이 有過則諫하고 反覆之而不聽則去니이다. 
왕이 색정연후에 청문이성지경한대 왈군이 유과즉간하고 반복지이불청즉거니이다. 

 

제나라 선왕(宣王)이 경(卿)에 관해서 물으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는 어떤 경을 물으시는 것입니까?"
"경이면 다 같지 않습니까?"  "같지 않습니다. 귀척(貴戚) 출신의 경이 있고,
이성(異性) 출신의 경이 있습니다." "귀척 출신의 경에 관해서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임금에 큰 과오가 있으면 간하고, 되풀이해서 간해도 들어주지 않으면 갈아치웁니다."
왕이 발끈하여 얼굴 빛이 변했다.

맹자왈: "왕께서 저에게 물으시는데 제가 감히 바른 말로 대답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왕이 얼굴 빛을 바로 고치고 나서, 이성의 경에 대해서 물었다.
"맹자왈: "과오가 있으면 간하고, 되풀이해서 간해도 들어주지 않으면 떠나 버립니다."

 

○귀척지경(貴戚之卿):임금과 친족관계에 있는 경.
○이성지경(異姓之卿):임금과 친척이 아니고 덕이 높아서 임명된 경.
○대과(大過):큰 과실, 즉 국가를 멸망시킬 만한 과실.
○역위(易位):임금의 자리를 갈아치우는 것.
○발연(勃然):안색을 갑자기 바꾸는 모양.
○변호색(變乎色):얼굴 빛을 바꿈.
○색정(色定):변했던 안색이 도로 가라앉아 평온해지는 것.

 

 

맹자(孟子)제4편 이루 장구(離婁 章句) 
 

離婁章句上(이루상)

 

이루(離婁)라는 편명은 제1장의 첫머리에 이루지명(이루지명)이란 구절이 있어 그를 취하여 이름 지은 것이다. 이루(離婁)는 황제 때 사람이며 눈이 무척 밝아 백보 밖에서 가을 터럭의 끝을 볼수 있었다고 함. 예(禮)를 받드는 것을 밝다고 한다. 밝음은 이루보다 더 심할 것이 없다 그래서 이루의 밝음을 다음 편명으로 둔 것이다.

 

1

孟子曰,離婁之明(맹자왈,이루지명)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이루의 밝은 시력과
公手子之巧(공수자지교) : 공수자의 손재주로도
不以規矩(불이규구) : 콤파스와 곡척을 이용하지 않으면
不能成方員圓(불능성방원원) : 네모난 것과 둥근 것을 만들 수 없고
師曠之聰(사광지총) : 사광의 밝은 청력으로도
不以六律(불이육률) : 육률을 사용하지 않으면
不能正五音(불능정오음) : 오음을 바로잡을 수 없고
堯舜之道(요순지도) : 요순의 도로도
不以仁政(불이인정) : 인한 정사를 베풀지 아니하면
不能平治天下(불능평치천하) :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없느니라
今有仁心仁聞(금유인심인문) : 이제 인한 마음과 인한 소문이 있어도
而民不被其澤(이민불피기택) : 백성들이 그 혜택을 입지 못하여
不可法於後世者(불가법어후세자) : 후세에 모범이 될 만하지못한 것은
不行先王之道也(불행선왕지도야) : 선왕이 도를 행하지 않기 때문이라
故(고) : 그런고로
曰徒善(왈도선) : 그냥 선함만 가지고
不足以爲政(부족이위정) : 정사를 할 수 없고
徒法(도법) : 법만 가지고는
不能以自行(불능이자행) : 스스로 행할 수 없다 말하느니라

詩云,不愆不忘(시운,불건불망) : 시에 말하기를, 허물도 짓지 않고 잊어 버리지도 않는 것은
率由舊章(솔유구장) : 옛날 전법을 본받아 따르기 때문이라 하니
遵先王之法而過者(준선왕지법이과자) : 선왕의 법을 쫓아서 잘못되는 것은
未之有也(미지유야) : 없는 법이다.
聖人(성인) : 성인이
旣竭目力焉(기갈목력언) : 기왕 시력을 다하고도
繼之以規矩準繩(계지이규구준승) : 규거와 규승 같은 기구로 뒤를 이어서
以爲方員平直(이위방원평직) : 모난 것과 둥근 것과 반듯한 것과 곧은 것을 만드니
不可勝用也(불가승용야) : 이것들을 이루 다 쓸 수 없으며
旣竭耳力焉(기갈이력언) : 기왕 청력을 다하고도
繼之以六律(계지이육률) : 육률로 뒤를 잇게 하시니
正五音(정오음) : 오음을 바르게 함에
不可勝用也(불가승용야) : 이루 다 쓸 수가 없으며
旣竭心思焉(기갈심사언) : 기왕 마음과 생각을 극진히 하고
繼之以不忍人之政(계지이불인인지정) : 사람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정사를 계속하시니
而仁覆天下矣(이인복천하의) : 인한 은덕이 천하를 뒤덮으니라
故(고) : 그런고로
曰爲高(왈위고) : 말하기를 높게 하려면
必因丘陵(필인구릉) : 반드시 언덕을 이용할 것이요
爲下(위하) : 낮게 하려면
必因川澤(필인천택) : 반드시 강과 진펄을 이용할 것이라 하니
爲政(위정) : 이와 마찬가지로 정치를 하되 선
不因先王之道(불인선왕지도) : 왕의 도를 본받지 아니하면
可謂智乎(가위지호) : 지혜롭다 할 수 있겠는가

是以惟仁者(시이유인자) : 이런 까닭으로 오직 인한 사람만이
宜在高位(의재고위) : 당연히 높은 지위에 있을 것이니
不仁而在高位(불인이재고위) : 인하지 못하면서 높은 지위에 있으면
是(시) : 이것은 
播其惡於衆也(파기악어중야) : 자기의 악한 것을 여러 사람에게 전파시키는 것이다
上無道揆也(상무도규야) : 윗사람이 도와 규정이 없으며
下無法守也(하무법수야) : 아랫사람이 법을 지킴이 없으며
朝不信道(조불신도) : 조정에서 도를 믿지 아니하며
工不信度(공불신도) : 공인이 규정을 지키지 아니하며
君子犯義(군자범의) : 군자는 의를 범하고
小人犯刑(소인범형) : 소인응 형벌을 범하면
國之所存者幸也(국지소존자행야) :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것이 요행이니라
故(고) : 그런 까닭으로
曰城郭不完(왈성곽불완) : 말한다면 성곽이 완전하지 못하며
兵甲不多(병갑불다) : 병기가 많지 못한 것이
非國之災也(비국지재야) : 나라의 재난이 아니요
田野不辟(전야불벽) : 농토가 개척되지 않고
貨財不聚(화재불취) : 재물이 많이 모이지 않은 것이
非國之害也(비국지해야) : 나라의 해가 아니라
上無禮(상무례) : 윗사람이 예법이 없고
下無學(하무학) : 아랫 사람이 학문이 없으면
賊民興(적민흥) : 사나운 백성이 일어나서
喪無日矣(상무일의) : 나라가 망하는 것이 겨를이 없을 것이다

詩曰,天之方蹶(시왈,천지방궐) : 시에 말하기를, 하늘이 바야흐로 전복하려 하는데
無然泄泄(무연설설) : 답답하게 굴지 말라 하니
泄泄(설설) : 설설은
猶沓沓也(유답답야) : 답답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事君無義(사군무의) : 임금을 섬김에 의리가 없으며
進退無禮(진퇴무례) : 나아가고 물러감에 예의가 없고
言則非先王之道者猶沓沓也(언칙비선왕지도자유답답야) : 말을 하면 선왕의 도를 비난하는 자를 답답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라
故(고) : 그런 고로
曰,責難於君(왈책난어군) : 말하기를, 임금에게 어려운 일을 간언하는 것을
謂之恭(위지공) : 공이라 이르고
陳善閉邪(진선폐사) : 선한 것을 펼쳐 놓아 사특한 것을 막는 것을
謂之敬(위지경) : 경이라 이르고
吾君不能(오군불능) : 우리 임금은 할 수 없다 하는 것을
謂之賊(위지적) : 적이라 이르는 것이다

孟子曰,規矩(맹자왈,규구)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콤파스와 곡척은
方員之至也(방원지지야) : 모난 것솨 둥근 것의 극치요
聖人(성인) : 성인은
人倫之至也(인륜지지야) : 인륜 도덕의 극치인 것이다
欲爲君(욕위군) : 임금이 되고자 한다면
盡君道(진군도) : 임금의 도리를 극진히 할 것이요
欲爲臣(욕위신) : 신하가 되고자 한다면
盡臣道(진신도) : 신하의 도리를 극진히 할 것이니
二者(이자) : 이 두 가지는
皆法堯舜而已矣(개법요순이이의) : 모두 요와 순을 모범으로 할 따름이니라
不以舜之所以事堯(불이순지소이사요) : 순이 요를 섬긴 것으로
事君(사군) : 임금을 섬기지 아니한다면
不敬其君者也(불경기군자야) : 그 임금을 공경하지 않은 자요
不以堯之所以治民(불이요지소이치민) : 요가 백성을 다스리는 것으로
治民(치민) : 백성을 다스리지 아니한다면
賊其民者也(적기민자야) : 그 백성을 해치는 자라 할 것이다
孔子曰,道二(공자왈도이) : 공자가 말씀하시기는, 도는 두 가지뿐이니
仁與不仁而已矣(인여불인이이의) : 인한 것과 인하지 못한 것뿐이라 하였다
暴其民(폭기민) : 그 백성을 포악하게 함이
甚(심) : 심하면
則身弑國亡(칙신시국망) : 자기 몸은 죽고 나라가 망하며
不甚(불심) : 그다지 심하지 아니하면
則身危國削(칙신위국삭) : 몸이 위태롭고 나라를 빼앗기나니
名之曰幽厲(명지왈유려) : 일단 이름을 지어서 유와 려라 하면
雖孝子慈孫(수효자자손) : 비록 효자와 효손이 나더라도
百世(백세) : 백 대가 지나가더라도
不能改也(불능개야) : 고칠 수 없느니라
詩云,殷鑑不遠(시운,은감불원) : 시에 말하기를, 은나라의 거울은 먼 데 있지 아니하고
在夏后之世(재하후지세) : 바로 하후의 대에 있다 하니
此之謂也(차지위야) : 이것을 말함이니라

孟子曰,三代之得天下也(맹자왈,삼대지득천하야) : 맹자가 말씀하기를, 하 은 주 3대가 천하를 얻은 것은
以仁(이인) : 인했기 때문이요
其失天下也(기실천하야) : 삼대가 천하를 잃어버린 것은
以不仁(이불인) : 불인했기 때문이니나라
國之所以廢興存亡者(국지소이폐흥존망자) : 나라가 폐하고 흉하고 보존하고 망하는 것도
亦然(역연) : 다 그와 마찬가지다

 

3
天子不仁(천자불인) : 천자가 인하지 못하면
不保四海(불보사해) : 사해를 보존할 수 없고
諸侯不仁(제후불인) : 제후가 인하지 못하면
不保社稷(불보사직) : 사직을 보존할 수 없고
卿大夫不仁(경대부불인) : 경대부가 이하지 못하면
不保宗廟(불보종묘) : 종묘를 보존할 수 없는 것이다
士庶人不仁(사서인불인) : 선비와 서민이 인하지 못하면
不保四體(불보사체) : 사체를 보존할 수가 없는 것이다
今(금) : 이제
惡死亡而樂不仁(악사망이락불인) : 죽기를 싫어하면서도 불인한 것을 즐겨하는데
是猶惡醉而强酒(시유악취이강주) : 이것은 마치 취하기를 싫어하면서 무리하게 술을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니라

 

4

孟子曰,愛人不親(맹자왈,애인불친) : 맹자가 말하시기를, 남을 사랑하여도 그 사람이 친해 오지 아니하면
反其仁(반기인) : 자기의 사랑하는 마음을 반성해 보고
治人不治(치인불치) : 남을 지휘하여도 지휘를 받디 아니하면
反其智(반기지) : 자기의 지혜를 반성해보고
禮人不答(예인불답) : 남에게 경례하여도 답례하지 아니하면
反其敬(반기경) : 자기의 남을 공경하는 마음을 반성해 볼 것이다
行有不得者(행유불득자) : 자기가 행하여서 결가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있다면
皆反求諸己(개반구제기) : 모두 자기에게 반성해 볼 것이니
其身正而天下歸之(기신정이천하귀지) : 자기 몸이 바르면 천하가 다 돌아오는 것이다
詩云永言配命(시운영언배명) : 시에 말하기를 길이 천명에 배합되도록 하여
自求多福(자구다복) : 자기 스스로 복 많기를 구한다 하느니라

 

5

孟子曰,人有恒言(맹자왈,인유항언) : 맹자가 말씀하기를, 사람들이 항용 하는 말이 있되
皆曰天下國家(개왈천하국가) : 모두 천하와 국가라 말하는데 말하자면
天下之本(천하지본) : 천하의 근본은
在國(재국) : 나라에 있고
國之本(국지본) : 나라의 근본은
在家(재가) : 집에 있고
家之本(가지본) : 집의 근본은
在身(재신) : 몸에 있는 것이다

 

6

孟子曰,爲政(맹자왈,위정)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정치를 하는 것이
不難(불난) : 어렵지 아니하니
不得罪於巨室(불득죄어거실) : 세신대가에 죄를 얻지 아니하는 것이니라
巨室之所慕(거실지소모) : 세신대가가 사모하는 것은
一國慕之(일국모지) : 나라 전체가 다 사모하고
一國之所慕(일국지소모) : 한 나라가 사모하는 것은
天下慕之(천하모지) : 천하가 다 사모하는 것으로
故(고) : 그런고로
沛然德敎(패연덕교) : 소낙비가 내리듯이 덕의 교화가
溢乎四海(일호사해) : 온 천하에 넘쳐 흐르게 되는 것이다

 

7

孟子曰,天下有道(맹자왈,천하유도) : 맹자가 말씀하기를, 천하가 도가 있으면
小德(소덕) : 소덕이
役大德(역대덕) : 대덕에 심부름을 하고
小賢(소현) : 소현이
役大賢(역대현) : 대현에 심부름을 하며
天下無道(천하무도) : 천하가 도가 없으면
小役大(소역대) : 이와 반대로 작은 것이 힘이 큰 것에 심부름하고
弱役强(약역강) : 약한 자가 힘이 강한 자의 심부름을 하나니
斯二者(사이자) : 이 두 가지는
天也(천야) : 하늘의 도리이니라
順天者(순천자) : 하늘의 도리에 순종하는 자는
存(존) : 살아남고
逆天者(역천자) : 하늘의 도리에 거역하는 자는
亡(망) : 망하는 것이다.

齊景公曰,旣不能令(제경공왈,기불능령) : 제경공이 말하기를, 기왕 명령도 하지 못하는 이상
又不受命(우불수명) : 게다가 남의 명령을 받지 못한다면
是(시) : 이것은
絶物也(절물야) : 인간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라 하고
涕出而女於吳(체출이여어오) : 눈물을 흘리면서 오나라에 딸을 출가시켰다
今也(금야) : 지금에 있어서는
小國(소국) : 작은 나라가
師大國而恥受命焉(사대국이치수명언) : 큰 나라를 스승으로 섬기면서 명령을 받기를 창피하게 여기나니
是猶弟子而恥受命於先師也(시유제자이치수명어선사야) : 이것은 마치 제자로서 선생의 명령을 받기를 창피하게 생각하는 것과 같으니라
如恥之(여치지) : 만일 창피하게 여긴다면
莫若師文王(막약사문왕) : 문왕을 스승르로 삼는 것이 제일이니
師文王(사문왕) : 문왕을 스스으로 삼는다면
大國(대국) : 큰 나라는
五年(오년) : 5년이요
小國(소국) : 작은 나라는
七年(칠년) : 7년이면
必爲政於天下矣(필위정어천하의) : 반드시 천하에 정사를 하게 될 것이다

詩云,商之孫子其麗不億(시운,상지손자기려불억) : 시에 말하기를, 은나라의 자손들이 그 무리가 억만이 아니건만
上帝旣命(상제기명) : 하느님께서 기왕 명령하신 터이라
侯于周服(후우주복) : 주나라에 복종하도다
侯服于周(후복우주) : 주 나라에 복종하니
天命靡常(천명미상) : 하늘의 명령이 일정한 것이 없다
殷士膚敏(은사부민) : 은나라의 선비들 중 훤칠하고 민첩한 사람들이
祼將于京(관장우경) : 주나라 서울에 와서 제사를 돕는다 하거늘
孔子曰,仁不可爲衆也(공자왈,인불가위중야) : 공자가 말씀하기를 인에 대해선 많은 수효라는 것이 소용이 없으니
夫國君(부국군) : 나라의 임금이
好仁(호인) : 인을 좋아하면
天下無敵(천하무적) : 천하에 대적할 바가 없다 하였다

今也(금야) : 이제
欲無敵於天下而不以仁(욕무적어천하이불이인) : 천하에 대적할 이가 없고자 하면서도 인한 정치를 하지 아니하니
是猶執熱而不以濯也(시유집열이불이탁야) : 이것은 뜨거운 것을 잡고 빨리 찬물에 씻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니라
詩云,誰能執熱(시운,수능집열) : 시에 말하기를, 누가 뜨거운 것을 잡고
逝不以濯(서불이탁) : 빨리 찬물에 씻지 않을까 하였느니라

孟子曰,不仁者(맹자왈,불인자) : 맹자가 말씀하기를, 인하지 못한 사람과
可與言哉(가여언재) : 함께 말하겠는가
安其危而利其災(안기위이리기재) : 자기의 위태로운 것을 편안하게 여기고 자기의 재난을 이롭게 여겨
樂其所以亡者(락기소이망자) : 자기 몸을 망치는 것을 도리어 즐거워하나니
不仁而可與言(불인이가여언) : 인하지 못하면서도 함께 말할 수 있다면
則何亡國敗家之有(칙하망국패가지유) : 어찌해서 나라가 망한다든가 집이 패망하는 따위의 일이 있겠는가

 

8

有孺子歌曰滄浪之水淸兮(유유자가왈창랑지수청혜) : 어린아이가 있어 노래불러 말하기를 창랑의 물이 맑으면
可以濯我纓(가이탁아영) : 나의 갓끈을 씻을 것이요
滄浪之水濁兮(창랑지수탁혜) : 창랑의 물이 흐리면
可以濯我足(가이탁아족) : 나의 발을 씻을 것이라 하였다
孔子曰,小子(공자왈소자) : 공자가 여기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를, 제자들은
聽之(청지) : 잘 듣거라
淸斯濯纓(청사탁영) : 맑으면 갓끈을 씻고
濁斯濯足矣(탁사탁족의) : 흐리면 발을 씻는 것이니
自取之也(자취지야) : 모두 다 자기 스스로 취하는 것이라 하였다

夫人必自侮然後(부인필자모연후) : 대저 사람이 반드시 자기를 업신여긴 후에
人侮之(인모지) : 남들이 업신여기고
家必自毁而後(가필자훼이후) : 집안도 반드시 자기가 훼방한 후에
人毁之(인훼지) : 남들이 이것을 훼방하며
國必自伐而後(국필자벌이후) : 나라도 반드시 자기가 자기를 친 후에
人伐之(인벌지) : 남들이 공격하는 것이다
太甲曰,天作孼(태갑왈천작얼) : 태갑에 말하기를, 하늘이 지은 죄는
猶可違(유가위) : 그래도 피할 수 있지만
自作孼(자작얼) : 자기가 지은 죄는
不可活(불가활) : 살아남을 수 없다 하니
此之謂也(차지위야) : 이것을 말하는 것이니라

 

9

孟子曰,桀紂之失天下也(맹자왈,걸주지실천하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걸과 주가 천하를 잃은 것은
失其民也(실기민야) : 그 백성을 잃어버린 것이니
失其民者(실기민자) : 그 백성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失其心也(실기심야) : 그들의 마음을 잃어버린 것이니라
得天下有道(득천하유도) : 천하를 얻는 데 방도가 있으니
得其民(득기민) : 그 백성을 얻으면
斯得天下矣(사득천하의) : 이에 천하를 얻을 것이다
得其民有道(득기민유도) : 그 백성을 얻는데 방도가 있으니
得其心(득기심) : 그들의 마음을 얻으면
斯得民矣(사득민의) : 이에 백성도 얻게 될 것이다
得其心(득기심) : 그곳에 사는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데는
有道(유도) : 방법이 있으니
所欲(소욕) : 원하는 것은
與之聚之(여지취지) : 그들에게 모아주고
所惡(소오) : 싫어하는 것은
勿施爾也(물시이야) : 시행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民之歸仁也(민지귀인야) : 백성들이 인한 곳으로 돌아오는 것이
猶水之就下(유수지취하) : 마치 물이 낮은 데로 흘러감과 같으며
獸之走壙也(수지주광야) : 짐승들이 넓은 들로 내닫는 것과 마찬가지니라
故(고) : 그런고로
爲淵敺魚者(위연구어자) : 못을 위해 고기를 몰아넣는 자는
獺也(달야) : 수달피요
爲叢敺爵者(위총구작자) : 나무떨기를 위해 새를 몰아넣는 자는
鸇也(전야) : 새매요
爲湯武敺民者(위탕무구민자) : 탕왕과 무왕을 위해 백성을 몰아 보내는 자는
桀與紂也(걸여주야) : 걸과 주니라
今天下之君(금천하지군) : 이제 천하의 임금이
猶好人者(유호인자) : 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則諸侯皆爲之敺矣(칙제후개위지구의) : 제후들이 모두 이 임금을 위해 백성을 몰아 놓을 것이니
雖欲無王(수욕무왕) : 아무리 천하의 왕자가 되지 않고자 한들
不可得已(불가득이) : 할 수 없을 것이다
今之欲王者(금지욕왕자) : 이제 왕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猶七年之病(유칠년지병) : 7년이나 오래된 병에
求三年之艾也(구삼년지애야) : 3년 묵은 쑥을 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니
苟爲不畜(구위불축) : 만일 미리 처축하여 두지 않는다면
終身不得(종신불득) : 종신토록 구해도 얻지 못할 것이요
苟不志於仁(구불지어인) : 그와 마찬가지로 진실로 인에 뜻을 두지 않는다면
終身憂辱(종신우욕) : 종신토록 근심걱정하고 모욕을 당하여
以陷於死亡(이함어사망) : 죽는 지경에 빠질 것이니라
詩云其何能淑(시운기하능숙) : 시에 말하기를, 그 어떻게 능히 착하게 하리요
載胥及溺(재서급닉) : 서로 함께 빠져 죽는 데 미칠 것이라 하니
此之謂也(차지위야) : 이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10

孟子曰,自暴者(맹자왈자포자)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스스로 자기를 해치는 사람은
不可與有言也(불가여유언야) : 함께 말할 수 없고
自棄者(자기자) : 스스로 자기를 버리는 자는
不可與有爲也(불가여유위야) : 함께 일할 수 없는 것이니
言非禮義를謂之自暴(言非禮義를위지자포) : 말마다 예와 의가 그르다는 것을 스스로 해친다고 하고
吾身不能居仁由義(오신불능거인유의) : 내 몸이 인에 처하고 의를 행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謂之自棄也(위지자기야) : 스스로 버린다고 이르느니라
仁(인) : 인한 것은
人之安宅也(인지안택야) : 사람의 편안한 집이요
義(의) : 의는
人之正路也(인지정로야) : 사람의 올바른 길이니라
曠安宅而弗居(광안택이불거) : 편안한 집을 비워 두고 거처하지 아니하며
舍正路而不由(사정로이불유) : 올바른 길을 내버려 두고 따라가지 않으니
哀哉(애재) : 슬프구나

 

11

孟子曰,道在爾而求諸遠(맹자왈,도재이이구제원)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길과 가까운 데 있으나 이것을 먼 곳에서 찾으려고 하며
事在易而求諸難(사재이이구제난) : 일은 쉬운 곳에 있으나 이것을 어려운 곳에서 구하려고 하니
人人(인인) : 사람마다
親其親(친기친) : 자기의 어버이를 어버이로 섬기며
長其長(장기장) : 자기의 웃어른을 웃어른으로 섬기면
而天下平(이천하평) : 천하가 화평하게 다스려질 것이다

孟子曰,居下位而不獲於(맹자왈,거하위이불획어상) : 맹자가 말하기를, 낮은 지위에 있어 윗, 윗 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民不可得而治也(민불가득이치야) : 백성을 다스릴 수 없으리라
獲於上有道(획어상유도) :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는 것에 방도가 있으니
不信於友(불신어우) : 벗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면
弗獲於上矣(불획어상의) : 윗사람에게도 신임을 얻지 못할 것이다.
信於友有道(신어우유도) : 벗에게 신임을 얻는 것에 방도가 있으니
事親弗悅(사친불열) : 어버이를 섬겨서 만족하게 하지 못하면
弗信於友矣(불신어우의) : 벗에게도 신임을 얻지 못할 것이다
悅親有道(열친유도) : 어버이를 만족하게 하는 데 방도가 있으니
反身不誠(반신불성) : 자기 몸으로 반성하여 성실되지못하면
不悅於親矣(불열어친의) : 어버이에게 만족함을 얻지 못할 것이다
誠身有道(성신유도) : 자기 몸을 성실히 함에 방도가 있으니
不明乎善(불명호선) : 선한 것에 밝지 못하면
不誠其身矣(불성기신의) : 자기 몸을 성실히 하지 못할 것이다

 

12

是故(시고) : 이런고로
誠者(성자) : 성이란
天之道也(천지도야) : 하늘의 원리요
思誠者(사성자) : 성실토록 생각함은
人之道也(인지도야) : 사람의 길이니라
至誠而不動者未之有也(지성이불동자미지유야) : 지극히 정성되고도 감동하지 않는 자가 있지 아니하니
不誠(불성) : 그와 반대로 성실하지 못하면
未有能動者也(미유능동자야) : 능이 감동할 자가 있지 않느니라

 

13

孟子曰,伯夷辟紂(맹자왈,백이벽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백이는 주를 피하여
居北海之濱(거북해지빈)) : 북해의 바닷가에 거처하더니
聞文王作興(문문왕작흥) : 여왕이 일어났다는 말을 듣고
曰,盍歸乎來(왈,합귀호래) : 말하기를, 내가 왜 문왕에게 돌아가지 않으리요
吾聞西伯(오문서백) : 내가 듣기로는, 서백은
善養老者(선양노자) : 늙은이를 잘 봉양하는 사람이라 하였느니라
太公辟紂(태공벽주) : 태공이 또한 주를 피하여
居東海之濱(거동해지빈) : 동해 바닷가에 거처하더니
聞文王作興(문문왕작흥) : 문왕이 일어났다는 말을 듣고
曰,盍歸乎來(왈,합귀호래) : 말하기를, 내가 왜 문왕을 찾아가지 않으리요
吾聞西伯(오문서백) : 내가 듣기로는 서백은
善養老者(선양노자) : 늙은이를 잘 봉양하는 자라 하였다
二老者(이노자) : 이 두 사람은
天下之大老也而歸之(천하지대노야이귀지) : 천하의 대로로 문왕을 찾아갔으니
是(시) : 이것은 말하자면
天下之父歸之也(천하지부귀지야) : 천하의 아버지들이 문왕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天下之父歸之(천하지부귀지) : 천하의 아버지가 돌아가는데
其子焉往(기자언왕) : 그들의 자식이 어디 딴 곳으로 갈 수 있겠는가
諸侯有行文王之政者(제후유행문왕지정자) : 제후가 문왕 같은 정사를 행하는 자가 있다면
七年之內(칠년지내) : 7년 안에
爲必政於天下矣(위필정어천하의) : 반드시 천하에 정치를 하게 될 것이다.

 

14

孟子曰,求也爲季氏宰(맹자왈,구야위계씨재)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염구가 계씨의 가신의 되어
無能改於其德(무능개어기덕) : 그의 덕을 변화시킴이 없을 뿐 아니라
而賦粟倍他日(이부속배타일) : 세금을 부과하기를 평소보다 배로 하니
孔子曰,求(공자왈,구) : 공자가 여기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염구는
非我徒也(비아도야) : 우리의 무리가 아니다
小子(소자) : 제자들아
鳴鼓而攻之可也(명고이공지가야) : 북을 울리면서 공격하는 것이 옳다 하였다
由此觀之(유차관지) : 이것으로 미루어 본다면
君不行仁政而富之(군불행인정이부지) : 임금이 인한 정사를 행치 않고 이것을 부유하게 한다면
皆棄於孔子者也(개기어공자자야) : 모두 공자에게 버림을 받을 자들이니
況於爲之强戰(황어위지강전) : 항차 이런 임금을 위해 무리한 전쟁을 하겠느냐
爭地以戰(쟁지이전) : 땅을 뺏앗으려고 전쟁을 하여
殺人盈野(살인영야) : 땅을 뺏앗으려고 전쟁을 하여 들에 가득 차게 하고
爭城以戰(쟁성이전) : 성을 뺏앗으려고 전쟁을 하여
殺人盈城(살인영성)이온여 : 사람 죽이기를 성에 가득 차게 하나니
此所謂率土地而食人肉(차소위솔토지이식인육) : 이것은 이른바 토지를 인솔해서 사람의 고기를 잡아 먹는 것과 마찬가지고
罪不容於死(죄불용어사) : 그 죄가 죽는 것으로만 용서 받을 수 없는 것이다
故(고) : 그런 까닭으로
善戰者服上刑(선전자복상형) : 싸움 잘하는 사람은 상형을 받아야 하고
連諸侯者次之(연제후자차지) : 제후를 연결하는 자는 그 다음에 가고
辟草萊任土地者次之(벽초래임토지자차지) : 황무지를 개척하는 책임을 맡기는 자는 그 다음에 형을 받아야 한다

 

15

孟子曰,存乎人者莫良於眸子(맹자왈,존호인자막량어모자) : 맹자가 말씀하기를, 사람에게 있는 것 가운데 눈동자보다 더 착한 것이 없나니
眸子不能掩其惡(모자불능엄기악) : 눈동자는 사람의 악한 것을 감추지 못하니
胸中正(흉중정) : 속마음이 바르면
則眸子瞭焉(칙모자료언) : 눈동자가 맑고
胸中不正(흉중불정) : 속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則眸子眊焉(칙모자모언) : 눈동자가 흐리니라
聽其言也(청기언야) : 그 사람의 말을 듣고
觀其眸子(관기모자) : 그 사람의 눈동자를 본다면
人焉廋哉(인언수재)) : 사람들이 어떻게 숨길 수 있겠는가

 

16

孟子曰,恭者(맹자왈,공자) : 맹자가 말씀하기를, 공손한 사람은
不侮人(불모인) : 남을 업신여기지 아니하고
儉者(검자) : 검박한 사람은
不奪人(불탈인) : 남의 것을 빼앗지 아니하나니
侮奪人之君(모탈인지군) : 남을 모욕하거나 남의 것을 빼앗는 임금은
惟恐不順焉(유공불순언) : 오직 남들이 자기에게 순종하지 않을까 하여 두려워하니
惡得爲恭儉(악득위공검) : 어떻게 말소리와 웃는 얼굴로 할 수 있겠는가
恭儉(공검) : 공손하고 검박한 것을
豈可以聲音笑貌爲哉(기가이성음소모위재)) : 어떻게 말소리와 웃는 얼굴로 할 수 있겠는가

 

17

淳于髡曰男女授受不親(순우곤왈남녀수수불친) : 순우곤이 말하기를, 남자와 여자가 주고받은 것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禮與(예여) : 예법입니까
孟子曰,禮也(맹자왈,예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예법이니라
曰,嫂溺則援之以手乎(왈,수익칙원지이수호) : 순우곤이 말하기를, 형수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 끌어 잡아당기겠습니까
曰,嫂溺不援(왈,수익불원)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형수가 물에 빠졌는데 끌어 잡아당기지 아니한다면
是(시) : 이것은
豺狼也(시랑야) : 승냥이와 이리 같은 김승이니라
男女授受不親(남녀수수불친) : 남자와 여자가 주고받기를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 것은
禮也(예야) : 예법이요
嫂溺(수익) : 형수가 물에 빠졌는데
援之以手者(원지이수자) : 손으로 끌어 잡아당기는 것은
權也(권야) : 권도니라
曰今天下溺矣(왈금천하익의) : 순우곤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이제 천하가 물에 빠진 셈인데
夫子之不援(부자지불원) : 선생님께서 건져내지 않는 것은
何也(하야) : 무슨 까닭입니까
曰天下溺(왈천하익)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천하가 물에 빠지면
援之以道(원지이도) : 도로써 견져내야 하고
嫂溺(수익) : 형수가 물에 빠지면
援之以手(원지이수) : 손으로 끌어 잡아 당길 것이니
子欲手援天下乎(자욕수원천하호) : 자네는 내가 손으로 천하 사람을 끌어 잡아 당기길 바라는가

 

18

公孫丑曰,君子之不敎子(공손추왈,군자지불교자) : 공손추가 말하기를, 군자가 자기 자식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何也(하야) : 무슨 까닭입니까
孟子曰,勢不行也(맹자왈,세불행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형편상 시행하지 않는 것이니라
敎者(교자) : 가르치는 사람은
必以正(필이정) : 반드시 바른 길로써 할 것이니
以正不行(이정불행) : 바른 길을 가르쳐서 행하지 아니하면
繼之以怒(계지이노) : 노함으로써 계속할 것이며
繼之以怒(계지이노) : 성내는 것으로 이어가게 되면
則反夷矣(칙반이의) : 도리어 해롭느니라
夫子敎我以正(부자교아이정) : 선생님께선 나를 바른 길로 가르쳐 주시지만
夫子(부자) : 선생님께서도
未出於正也(미출어정야) : 바른 길을 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 한다면
則是父子相夷也(칙시부자상이야) : 이것은 부모와 자식이 서로 손상하는 것이니
父子相夷(부자상이) : 아비와 자식 사이에 서로 손상하게 되면
則惡矣(칙악의) : 좋지 못하느니라

古者(고자) : 옛날에는
易子而敎之(역자이교지) : 자식을 바꾸어서 가르쳤느니라
父子之間(부자지간) : 아비와 자식 사이에는
不責善(불책선) : 선으로 책하지 아니하나니
責善則離(책선칙리) : 선을 책하게 되면 마음이 멀어지게 되며
離則不祥(리칙불상) : 마음이 멀어지면 상스럽지 못한 일이
莫大焉(막대언) : 이보다 더한 것이 없느니라

 

19

孟子曰,事孰爲大(맹자왈,사숙위대)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섬기는 것은 무엇이 중대한 것이 되는가
事親(사친) : 어버이을 섬기는 것이
爲大(위대) : 중대한 것이 되느니라
守孰爲大(수숙위대) : 지키는데는 무엇이 중대한 것이 되는가
守身(수신) : 몸을 지키는 것이
爲大(위대) : 중대함이 되느니라
不失其身而能事其親者(불실기신이능사기친자) : 자기 몸을 잃어버리지 않고 능히 그 어버이를 섬기는 자를
吾聞之矣(오문지의) : 나는 들었고
失其身而能事其親者(실기신이능사기친자) : 자기 몸을 잃어버리면서 능히 그 어버이을 섬긴다는 자를
吾未之聞也(오미지문야) : 나는 듣지 못하였노라
孰不爲事(숙불위사) : 무엇인들 섬기는 것이 아닐까마는
事親(사친) :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
事之本也(사지본야) : 섬기는 일의 근본이요
孰不爲守(숙불위수) : 무엇인들 지키는 것이 되지 않을까마는
守身(수신) : 몸을 지키는 것이
守之本也(수지본야) : 지키는 것의 근본이니라
曾子養曾晳(증자양증석) : 증자가 증석을 봉양할 적에
必有酒肉(필유주육) : 반드시 술과 고기를 마련하더니
將徹(장철) : 밥상을 물리려 할 적에
必請所與(필청소여) : 반드시 줄 곳을 물어 보았다
問有餘(문유여) : 남음이 있느냐고 물으면
必曰有(필왈유) : 반드시 있다고 대답하였다
曾晳死(증석사) : 증석이 죽은 뒤
曾元養曾子(증원양증자) : 증원이 증자를 봉양할 때에
必有酒肉(필유주육) : 반드시 술과 고기를 마련하더니
將徹(장철) : 끝나고 밥상을 무리려 할 적에
不請所與(불청소여) : 줄 곳을 물어 보지 않았다
問有餘(문유여) : 남음이 있는냐고 물으면
曰亡矣(왈망의) : 없다고 대답하니
將以復進也(장이복진야) : 장차 다시 한번 올리려 함이니라
此所謂養口體者也(차소위양구체자야) : 이것은 이른바 입가 몸을 봉양하는 것이니
若曾子(약증자) : 증자와 같이 한다면
則可謂養志也(칙가위양지야) : 어버이의 뜻을 봉양하는 것이라고 말할 만하다..
事親(사친) : 어버이를 섬기는 것을
若曾子者可也(약증자자가야) : 증자와 같이 하는 것이 옳으니라.

 

20

孟子曰,人不足與適也(맹자왈,인부족여적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함께 비난할 수 없는 것이며
政不足與間也(정부족여간야) : 정사도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없는 것이니
惟大人(유대인) : 오직 대인이라야
爲能格君心之非(위능격군심지비) : 임금의 마음 틀린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君仁(군인) : 임금이 인하면
莫不仁(막불인) : 인하지 않을 사람이 없고
君義(군의) : 임금이 의로우면
莫不義(막불의) : 의롭지 아니할 사람이 없고
君正(군정) : 임금이 바르면
莫不正(막불정) : 바르지 않을 사람이 없나니
一正君而國定矣(일정군이국정의) : 한번 임금이 바로잡히면 나라가 안정되느니라

 

21

孟子曰,有不虞之譽(맹자왈,유불우지예)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생각지도 못했던 칭찬이 있으며
有求全之毁(유구전지훼) : 온전하기를 노력했던 비난도 있느니라

 

22

孟子曰,人之易其言也(맹자왈,인지역기언야) : 맹자가 말씀하기를, 사람으로 그 말을 쉽게 하는 것은
無責耳矣(무책이의) : 책임이 없기 때문이니라

 

23

孟子曰,人之患(맹자왈,인지환)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근심은
在好爲人師(재호위인사) : 남의 스승이 되기를 좋아하는 데 있느니라

樂正子從於子敖(락정자종어자오) : 악장자가 자오를 따라서
之齊(지제) : 제나라에 가더니
樂正子見孟子(락정자현맹자) : 악정자가 맹자께 뵈었다

 

24

孟子曰,子亦來見我乎(맹자왈,자역래견아호) : 맹자가 말씀하기를, 자네도 또한 나를 찾아와서 만나 보는가
曰先生(왈선생) : 악정자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는
何爲出此言也(하위출차언야) :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曰子來幾日矣(왈자래기일의)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자네가 이곳에 온 지 며칠이 되었는가
曰昔者(왈석자) : 대답하기를 어제 왔습니다
曰昔者(왈석자) : 맹자가 말씀하기를 어제 왔다면
則我出此言也不亦宜乎(칙아출차언야불역의호) :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曰舍館(왈사관) : 대답해 말씀하기를, 사관을
未定(미정) : 미처 정하지 못해서 그랬습니다

 

25

曰子聞之也(왈자문지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자네는 이런 말을 들은 일이 있는가
舍館定然後(사관정연후) : 사관을 정한 연후에야
求見長者乎(구견장자호) : 장자를 찾아보는 법인가
曰克(왈극) : 대답해 말하기를
有罪(유죄) : 제가 잘못했습니다

孟子謂樂正子曰,子之從於子敖來(맹자위락정자왈,자지종어자오래) : 맹자가 악정자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자네가 자오를 따라서 여기에 온 것은
徒餔啜也(도포철야) : 다만 먹고 마시기 위해서이니
我不意子學古之道而以餔啜也(아불의자학고지도이이포철야) : 나는 자네가 옛날의 도를 배워서 먹고 마실 방편으로만 삼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하였노라

 

26

孟子曰,不孝有三(맹자왈,불효유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불효에 세 가지가 있는데
無後爲大(무후위대) : 후손이 없는 것이 제일 크니라
舜(순) : 순이
不告而娶(불고이취) :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장가간 것은
爲無後也(위무후야) : 후사가 없기 때문이었으니
君子以爲猶告也(군자이위유고야) : 군자는 말하기를 부모에게 고하고 장가간 거나 마찬가지라 하였다

 

27

孟子曰仁之實(맹자왈인지실)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인의 실질은
事親(사친) :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
是也(시야) : 바로 이것이요
義之實(의지실) : 의 실질은
從兄(종형) : 형에게 순종하는 것이
是也(시야) : 바로 이것이니라
智之實(지지실) : 지의 실질은
知斯二者(지사이자) : 이 두 가지를 알아 가지고
弗去是也(불거시야) :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바로 이것이요
禮之實(례지실) : 예의 실질은
節文斯二者是也(절문사이자시야) : 이 두 가지를 조절 문식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요
樂之實(락지실) : 악의 실질은

樂斯二者(락사이자) : 이 두 가지를 즐거워하는 것으로
樂則生矣(락칙생의) : 즐거워하면 그 마음이 생겨나는 것이다
生則惡可已也(생칙악가이야) : 악이 생겨나면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는가
惡可已(악가이) :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는가 하는 단계에 도달하면
則不知足之蹈之手之舞之(칙불지족지도지수지무지) : 자기도 모르게 발이 장단을 밟고 손이 춤추게 되는 것이다

 

28

孟子曰,天下大悅而將歸己(맹자왈,천하대열이장귀기)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천하 사람이 크게 기뻐하여 장차 자기에게로 돌아오려 하는데
視天下悅而歸己(시천하열이귀기) : 온 천하가 대단히 기뻐하여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것 보기를
猶草芥也(유초개야) : 마치 초개처럼 여긴 것은
惟舜(유순) : 오직 순임금이
爲然(위연) : 그러하니라
不得乎親(불득호친) : 부모에게 인정을 얻지 못하면
不可以爲人(불가이위인) : 사람이 될 수가 없고
不順乎親(불순호친) : 부모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면
不可以爲子(불가이위자)러시다 : 자식이 될 수 없는 것이다
舜(순) : 순임금이
盡事親之道而瞽瞍底豫(진사친지도이고수저예) : 아버지를 섬기는 도를 극진히 하여 아버지 고수가 기뻐함에 이르니
瞽膄底豫而天下化(고수저예이천하화) : 고수가 기뻐함에 이르러 천하가 감화를 받았으며
瞽膄底豫而天下之爲父子者定(고수저예이천하지위부자자정) : 고수가 기뻐함에 이르러 천하의 부모와 자식 된 사람이 다 안정하게 되니
此之謂大孝(차지위대효) : 이것을 대효라 이르는 것이다.

 

 

 

離婁 章句 下

 

이루(離婁)는 황제 때 사람이며 눈이 무척 밝아 백보 밖에서 가을 터럭의 끝을 볼수 있었다고 함. 
예(禮)를 받드는 것을 밝다고 한다 밝음은 이루보다 더 심할것이 없다

그래서 이루의 밝음을 다음 편명으로 둔 것이다.

 

제1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舜生於諸馮(순생어제풍) : 순임금은 제풍에서 태어나시어
遷於負夏(천어부하) : 부하로 옮겼으며
卒於鳴條(졸어명조) : 명조에서 졸하시니
東夷之人也(동이지인야) : 동이사람이다, 했다.
諸馮 負夏 鳴條(제풍 부하 명조) : 제풍에서 태어나 부하로 옮겼다가 명조는
皆地名(개지명) : 모두 지명이니
在東方夷服之地(재동방이복지지) : 동방 이복의 땅이 있었다.
文王生於崎周(문왕생어기주) : 문왕은 기주에서 태어나고
卒於畢郢(졸어필영) : 필영에서 졸하시니
西夷之人也(서이지인야) : 서이사람이다.
岐周(기주) :  기주는
岐山下 周舊邑(기산하 주구읍) : 기산 아래있는 주 나라의 옛 도읍이니
近畎夷(근견이) : 견이와 가깝다.
畢郢(필영) : 필영은 
近豊鎬(근풍호) : 풍호에 가까오니
今有文王墓(금유문왕묘) : 지금 문왕의 묘가 있다.
地之相去也(지지상거야) : 땅이 서로 떨어짐이
千有餘里(천유여리) : 천리가 넘으며,
世之相後也(세지상후야) : 시대가 서로 떨어짐이
千有餘歲(천유여세) : 천년이 넘지만, 
得志行乎中國(득지행호중국) : 뜻을 얻어 나라 가운데 행하시니
若合符節(약합부절) : 부절을 합한 것과 같았다.
得志行乎中國(득지행호중국) : 득지행호중국은 일러
謂舜爲天子(위순위천자) : 순임금이 천자가 되고
文王爲方伯(문왕위방백) : 문왕이 방백이 되어,
得行其道於天下也(득행기도어천하야) : 얻어 천하에 그 도를 행하심이다.
符節(부절) : 부절은
以玉爲之(위옥위지) : 옥으로써 만들었는데,
篆刻文字(전각문자) : 문자를 새기고
而中分之(이중분지) : 가운데를 나누어
彼此各藏其半(피차각장기반) : 피차가 각각 그 반을 가지고 있다가,
有故則左右相合(유고즉좌우상합) : 연고가 있은즉 좌우를 서로 합하여 
以爲信也(이위신야) : 써 믿음으로 삼는 것이다.
若合符節(약합부절) : 약합부절은
言其同也(언기동야) : 그 같음을 말함이다.
先聖後聖(선성후성) : 앞의 성인과 뒤의 성인이
其揆一也(기규일야) : 그 헤아림은 하나였었다.
揆(규)度也(탁야) : 규는 헤아림이다.
其揆一者(기규일자) : 기규일,이라는 것은
言度之而其道無不同也(언탁지이기도무불동야) : 말하자면 헤아려 보니 그 도가 같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范氏曰(범씨왈) : 범씨왈, 
言聖人之生(언성인지생) : 말하자면 성인의 생이
雖有先後遠近之不同(수유선후원근지부동) : 비록 선후와 원근이 같지 않으나
然(연)其道則一也(기도즉일야) : 그 도는 하나인 것이다.

제2장
子産聽鄭國之政(자산청정국지정) : 자산이 정나라의 정치를 맡았을 때
以其乘輿(이기승여) : 그 타는 수레로
濟人於溱洧(제인어진유) : 사람들을 진수와 유수를 건네 주었다.
子産(자산) : 자산은
鄭大夫 公孫僑也(정대부 공손교야) : 정나라 대부 공손교이다. 
溱洧(진유) : 진유는
二水名也(이수명야) : 두 물이름이다. 
子産(자산) : 자산이
見人有徒涉此水者(견인유도섭차수자) : 사람들이 이 물을 걸어 건너려는 것을 보고
以其所乘之車(이기소승지거) : 써 그 타는 수레로
載而渡之(재이도지) : 실어 건너게 했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惠而不知爲政(혜이부지위정) : 은혜롭기는 하나 정치를 알지 못하도다, 했다.
惠(혜)謂私恩小利(위사은소리) : 혜는 일러 사은소리이며,
政則有公平正大之體(정즉유공평정대지체) : 정치는 곧 공평정대한 체와
綱紀法度之施焉(강기법도지시언) : 기강 법도의 베품이 있는 것이다.
歲十一月徒杠成(세십일월도강성) : 11월에 도강을 완성하고,
十二月輿粱成(십이월여량성) : 12월에 여량을 완성하면
民未病涉也(민미병섭야) : 백성이 물 건너기를 괴로워 하지 않는다.
杠(강)方橋也(방교야) : 강은 방교이다.
徒杠(도강)可通徒行者(가통도행자) : 도강은 가히 도행을 통과하게 하는 것이다.
梁(량)亦橋也(역교야) : 량은 또한 다리인데
輿梁(여량)可通車輿者(가통거여자) : 여랑은 가히 수레를 통과하게 하는 것이다
周十一月(주십일월) : 주나라 11월은
夏九月也(하구월야) : 하나라 9월이요
周十二月(주십이월) : 주나라 12월은
夏十月也(하시월야) : 하나라 10월이다
夏令曰(하령왈) : 하령에 이르기를
十月成梁(시월성량) : 10월에 다리를 완성한다는 것은
蓋農功已畢(개농공이필) : 대개 농공이 이미 끝나
可用民力(가용민력) : 가히 백성의 힘을 쓸 수 있고
又時將寒沍(우시장한호) : 또한 때가 장차 차고 언다.
水有橋梁(수유교량) : 물에 교량이 있으면
則民不患於徒涉(즉민불환어도섭) : 곧 백성이 도섭을 걱정하지 않는 것이니
亦王政之一事也(역왕정지일사야) : 또한 왕정의 일사인 것이다.
君子平其政(군자평기정) : 군자가 그 정치를 공평하게 하면 가는데
行辟人可也(행벽인가야) : 행인을 벽제하는 것이 가하니
焉得人人而濟之(언득인인이제지) : 어찌 얻어 사람마다 건너게 하리오.
辟(벽)辟除也(벽제야) : 벽은 벽제이니
如周禮(여주례)閽人(혼인) : 주례에 혼인이
爲之辟之辟(위지피지벽) : 그를 위하여 피하게 한다는 벽과 같다. 
言能平其政(언능평기정) : 말하되 능히 그 정치를 공평히 하면
則出行之際(즉출행지제) : 곧 출행할 때에
辟除行人(벽제행인) : 행인들을 벽제하여
使之避己(사지피기) : 그로 하여 스스로를 피하게 해도
亦不爲過(역불위과) : 또한 지나침이 되지 않는다.
況國中之水(황국중지수) : 하물며 국중의 물에
當涉者衆(당섭자중) : 마땅히 건너는 자가 많으니
豈能悉以乘輿濟之哉(기능실이승여제지재) : 어찌 능히 다 타고 있는 수레로써 건너게 하겠는가.
*(辟除(벽제) : 귀인이 외출할 때 사람들의 통행을 금지하던 일)
故(고)爲政者(위정자) : 고로 위정자가
每人而悅之(매인이열지) : 매 사람마다 기쁘게 하자면
日亦不足矣(일역부족의) : 날이 또한 족함이 없을 것이다.
言每人皆欲致私恩(언매인개욕치사은) : 말하되, 사람마다 다 사은을 이루고자하여
以悅其意(이열기의) : 써 그 뜻을 기쁘게 하고자 하면
則人多日少(즉인다일소) : 곧 사람이 많고 날이 적어
亦不足於用矣(역부족어용의) : 또한 씀에 족함이 없을 것이다.
諸葛武侯(제갈무후) : 제갈무후가
嘗言治世(상언치세) : 일찍이 치세를 말함은
以大德(이대덕) : 써 대덕이요,
不以小惠(불이소혜) : 써 소혜가 아니다, 하니
得孟子之意(득맹자지의) : 맹자의 뜻을 얻음이었다.

제3장
孟子告齊宣王曰(맹자고제선왕왈) : 맹자가 제선왕에게 고하여 가로되,
君之視臣如手足(군지시신여수족) : 임금이 신하 보기를 수족같이 하면
則臣視君如腹心(즉신시군여복심) : 신하가 임금보기를 복심같이 하고,
君之視臣如犬馬(군지시신여견마) : 임금이 신하 보기를 견마 같이 하면
則臣視君如國人(즉신시군여국인) : 신하가 임금보기를 남처럼 하고, 
君之視臣如土芥(군지시신여토개) : 임금이 신하 보기를 흙먼지 같이 하면
則臣視君如寇讎(즉신시군여구수) : 신하가 임금보기를 원수처럼 할 것이다, 했다.
孔氏曰(공씨왈) : 공씨 왈,
宣王之遇臣下(선왕지우신하) : 선왕의 신하 대함에
恩禮衰薄(은례쇠박) : 은례가 쇠박하여
至於昔者所進(지어석자소진) : 옛날 등용한 바가 
今日不知其亡(금일부지기망) : 오늘에 그 도망감을 알지 못함에 이르니
則其於群臣(즉기어군신) : 곧 그 군신들에게
可謂邈然無敬矣(가위막연무경의) : 가히 일러 막연하고 공경함이 없는 것이다. 
故(고)孟子(맹자) : 고로 맹자가
告之以此(고지이차) : 이로써 고한 것이다.
手足腹心(수족복심) : 수족복심은
相待一體(상대일체) : 서로 한몸으로 대하는 것이니
恩義之至也(은의지지야) : 은의의 지금함이다. 
如犬馬則輕賤之(여견마즉경천지) : 견마와 같다는 것은 가볍고 천하게 여기는 것이나
然(연) 猶有豢養之恩焉(유유환양지은언) : 오히려 기르는 은혜가 있다. 
國人(국인)猶言路人(유언노인) : 국인은 길거리 사람을 말함과 같으니
言無怨無德也(언무원무덕야) : 말하자면 원망도 없고 덕도 없는 것이다.
土芥則踐踏之而已矣(토개즉천답지이이의) : 토개는 밟을 따름이요
斬艾之而已矣(참예지이이의) : 베어버릴 따름이니
其賤惡之(기잔오지) : 그 천하고 싫어함이
又甚矣(우심의) : 또한 심하다.
寇讎之報(구수지보) : 구수의 보답이
不亦宜乎(불역의호) : 또한 마땅치 않으랴.
王曰(왕왈)禮(예) : 왕 왈, 예기에
爲舊君有服(위구군유복) : 옛 임금을 위하여 복을 입는다, 했는데
何如斯可爲服矣(하여사가위복의) : 어찌하면 이에 가히 복을 입게 됩니까, 했다.
儀禮曰(의례왈) : 의례에 이르기를
以道去君(이법거군) : 도로써 임금을 떠났으나
而未絶者(이미절자) : 아직 끊지 않은 자는
服齊衰三月(복재최삼월) : 재최를 석달 입는다, 하니
王疑孟子之言太甚(왕의맹자지언태심) : 왕이 맹자의 말을 의심한 것이 태심하여
故(고)以此禮爲問(이차례위문) : 이 예로써 질문하였다.
曰(왈)諫行言聽(간행언청) : 왈, 간함에 행하고 말함에 들어서 
膏澤下於民(고택하어민) : 고택(은택)이 백성에게 내려지며, 
有故而去則君使人導之出疆(유고이거즉군사인도지출강) : 연고가 있어 떠나게 되면 임금이 사람을 시켜 인도하여 국경을 나가게 하고, 
又先於其所往(우선어기소왕) : 또한 그 가는 곳에 미리 잘 부탁해 주고,
去三年不反然後(거삼년불반연후) : 간 지 3년에 돌아오지 않은 연후에
收其田里(수기전리) : 그 전리를 거두나니,
此之謂三有禮焉(차지위삼유체언) : 이를 일러 삼유체라 하나니
如此則爲之服矣(여차즉위지복의) : 이와 같은 즉 그를 위하여 복을 입니다, 했다.
導之出疆(도지출강) : 도지출강은 
防剽掠也(방표략야) : 노략질을 막는 것이다. 
先於其所往(선어기소왕) : 그 가는 곳에 먼저함이란
稱道其賢(칭도기현) : 그 어짊을 칭찬하여
欲其收用之也(욕기수용지야) : 그를 거두어 쓰기를 바라는 것이다.
三年而後(삼년이후) : 삼년이후에
收其田祿里居(수기전록리거) : 그 전록과 거하는 마을을 거두니,
前此猶望其歸也(전차유망기귀야) : 이전에 오히려 그 돌아옴을 바라는 것이다.
今也爲臣(금야위신) : 이제 신하가 되어, 
諫則不行(간즉불행) : 간하여도 행하지 않고
言則不聽(언즉불청) : 말해도 듣지 않아,
膏澤不下於民(고택불하어민) : 은택이 백성에게 내려가지 않고,
有故而去則君搏執之(유고이거즉군박집지) : 연고가 있어 떠나게 되면 임금이 포박하고,
又極之於其所往(우극지어기소왕) : 또 그 가는 곳에 궁하게 만들며, 
去之日(거지일) : 가는 날에 마침내 
遂收其田里(수수기전리) : 그 전리를 거두어 버리니, 
此之謂寇讎(차지위구수) : 이를 일러 원수라 하니
寇讎何服之有(구수하복지유) : 원수에게 무슨 복을 입을 것인가.
極(극)窮也(궁야) : 극은 궁함이다.
窮之於其所往之國(궁지어기소왕지국) : 가는 곳의 나라에 궁함이니
如晉錮欒盈也(여진고난영야) : 진나라가 난영을 가둠과 같은 것이다.
潘興嗣曰(반흥사왈) : 반흥사 왈,
孟子(맹자)告齊王之言(고제왕지언):  맹자가 제왕에게 고한 말은
猶孔子(유공자)對定公之意也(대정공지의야) : 공자가 정공에게 대답한 뜻과 같으나
而其言有迹(이기언유적) : 그 말이 자취가 있어
不若孔子之渾然也(불약공자지혼연야) : 공자의 혼연함과 같지 못하니, 
蓋聖賢之別(개성현지별) : 대개 성현의 다름이
如此(여차) : 이와 같다, 했다.
楊氏曰(양씨왈) : 양씨 왈,
君臣(군신)以義合者也(이의합자야) : 군신은 의로써 합한 것이다. 
故(고)孟子(맹자)爲齊王(위제왕) : 고로 맹자가 제왕을 위하여 
深言報施之道(심언보시지도) : 보시지도를 깊이 말하여
使知爲君者(사지위군자) : 임금된 자가
不可不以禮遇其臣耳(불가불이예우기신이) : 가히 써 예로 그 신하를 대우하지 않으면 안됨을 알게 한 것이다. 
若君子之自處則豈處其薄乎(약군자지자처즉기처기박호) : 만약 군자가 스스로 처한다면 곧 어찌 그 얇음에 처하겠는가.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王庶幾改之(왕서기개지) : 왕이 고침에 가깝기를
予日望之(여일망지) : 내가 날로 바란다, 하시니
君子之言(군자지언) : 군자의 말이
蓋如此(개여차) : 대개 이와 같은 것이다.

제4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無罪而殺士(무죄이살사) : 죄없이 사를 죽이면
則大夫可以去(즉대부가이거) : 대부는 가히 떠나야 하며,
無罪而戮民(무죄이육민) : 죄없이 백성을 죽이면
則士可以徙(즉사가이사) : 사는 가히 떠나야 한다.
言君子當見幾而作(언군자당견기이작) : 말하자면 군자는 마땅히 기미를 보고 작위하는 것이니,
禍已迫則不能去矣(화이박즉불능거의) : 화가 이미 임박하면 능히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제5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君仁莫不仁(군인막불인) : 임금이 仁하면 仁하지 않을 사람이 없고,
君義莫不義(군의막불의) : 임금이 義로우면 義롭지 않을 사람이 없다, 했다.
張氏曰(장씨왈) : 장씨 왈
此章(차장)重出(중출) : 이 장은 중출이다. 
然(연)上篇(상편) : 그러나 상편은
主言人臣(주언인신) : 주로 말하기를 신하가
當以正君爲急(당이정군위급) : 마땅히 써 임금을 바르게 함을 급한 것으로 삼고, 
此章(차장) : 이 장은
直戒人君(직계인군) : 임금에 직계하니
義亦小異耳(의역소이이) : 뜻이 또한 조금 다른 것이다

제6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非禮之禮(비례지례) : 예가 아닌 예와
非義之義(비의지의) : 의가 아닌 의를
大人弗爲(대인불위) : 대인은 하지 않는다, 했다.
察理不精故(찰리부정고) : 이치 살핌이 정미하지 못하기 때문에
有二者之蔽(유이자지폐) : 두가지의 가림이 있다.
大人則隨事而順理(대인즉수사이순리) : 대인이라면 일마다 이치에 따르고
因時而處宜(인시이처의) : 때에 맞추어 마땅함에 처하니
豈爲是哉(기위시재) : 어찌 이런 짓을 하겠는가.

제7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中也養不中(중야양부중) : 中이 不中을 기르며
才也養不才(재야양부재) : 才가 不才를 길러주기 
故(고)人樂有賢父兄也(인락유현부형야) : 때문에 사람들이 어진 부형이 있음을 즐거워한다.
如中也棄不中(여중야기부중) : 만약 中이 不中을 버리고
才也棄不才(재야기부재) : 才가 不才를 버린다면
則賢不肖之相去其間(즉현불초지상거기간) : 어짊과 불초의 서로 거리는
不能以寸(불능이촌) : 능히 써 한치도 되지 않을 것이다, 했다.
無過不及之謂中(무과불급지위중) : 과불급이 없음을 일러 中이라 하고,
足以有爲之謂才(족이유위지위재) : 족히 써 그것을 행함이 있음을 才라고 한다. 
養(양)은 謂涵育薰陶(위함육훈도) : 養은 일러 함육훈도하여
俟其自化也(사기자화야) : 그 스스로 교화됨을 기다리는 것이다. 
賢(현)은 謂中而才者也(위중이재자야) : 賢은 일러 中과 才가 있는 것이다. 
樂有賢父兄者(낙유현부형자) : 樂有賢父兄이라는 것은
樂其終能成己也(낙기종능성기야) : 마침내 능히 자기도 그리 될 것을 즐거워함이다.
爲父兄者(위부형자) : 부형이 된 자가
若以子弟之不賢(약이자제지불현) : 만약 자재가 불현하여
遂遽絶之而不能敎(수거절지이불능교) : 마침내 갑자기 끊어 능히 가르치지 않는다면 
則吾亦過中而不才矣(즉오역과중이부재의) : 곧 나 또한 中에서 벗어나고
其相去之間(기상거지간) : 不才한 것이니
能幾何哉(능기하재) : 능히 그 차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제8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人有不爲也而後(인유불위야이후) : 사람은 하지 않음이 있은 이후에
可以有爲(가이유위) : 가히 써 함이 있다, 했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有不爲(유불위) : 不爲가 있다는 것은
知所擇也(지소택야) : 택한 바를 안다는 것이다. 
惟能有不爲(유능유불위) : 오직 능히 不爲가 있어야
是以(시이)로 可以有爲(가이유위) : 이로써 가히 써 함이 있다. 
無所不爲者(무소불위자) : 불위가 없는 자가
安能有所爲耶(안능유소위야) : 어찌 능히 하는 바를 둘 수 있겠는가, 했다.

제9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言人之不善(언인지불선) : 남들의 不善을 말하다가
當如後患何(당여후환하) : 마땅히 있을 후환을 어찌하리오, 했다.
此亦有爲而言(차역유위이언) : 이는 또한 有爲를 말씀하심이라.

제10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仲尼(중니)不爲已甚者(불위이심자) : 중니는 이심자已甚者(너무 심한 것)를 행하지 않았다, 했다.
已(이)猶太也(유태야) : 이는 太와 같다. 
楊氏曰(양씨왈)言聖人所爲(언성인소위) : 양씨 왈, 말하되 성인이 하는 바는
本分之外(본분지외) : 본분의 밖에는
不加毫末(불가호말) : 털끝도 더하지 않은 것이다. 
非孟子眞知孔子(비맹자진지공자) : 맹자가 참으로 공자를 알지 못했다면
不能以是稱之(불능이시칭지) : 능히 이렇게 칭하지 못했을 것이다, 했다.

제11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大人者(대인자) : 대인이라는 것은
言不必信(언불필신) : 言이 信을 必하지 않고,
行不必果(행불필과) : 行이 果를 必하지 않고,
惟義所在(유의소재) : 오직 義가 있는 바이다, 했다.
必(필)猶期也(유기야) : 필은 기약과 같다.
大人言行(대인언행) : 대인의 언행은
不先期於信果(불선기어신과) : 먼저 믿음과 결과에 기약하지 않는다. 
但義之所在(단의지소재) : 단 의가 있는 바이면
則必從之(즉필종지) : 곧 받드시 따르는 것이니
卒亦未嘗不信果也(졸역미상불신과야)  : 마침내 일찍이 信과 果가 아닌 적이 없었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主於義(주어의) : 義에 主하면
則信果(즉신과) : 信과 果가 
在其中矣(재기중의) : 그 안에 있으며,
主於信果(주어신과) : 信과 果에 主하면
則未必合義(즉미필합의) : 아직 반드시 義에 合하지 않을 수도 있다, 했다. 
王勉曰(왕면왈) : 왕면 왈,
若不合於義(약불합어의) : 만약 義에 合하지 않고,
而不信不果(이불신불과) : 信이 아니고 果가 아니면
則妄人爾(즉망인이) : 곧 망인일 따름이다, 했다

제12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大人者(대인자) : 대인이라는 것은
不失其赤子之心者也(부실기적자지심자야) : 그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했다.
大人之心(대인지심) : 대인의 마음은
通達萬變(통달만변) : 만변에 통달하고
赤子之心(적자지심) : 어린아이의 마음은
則純一無僞而已(즉순일무위이이) : 곧 순일무위할 따름이다. 
然(연) 大人之所以爲大人(대인지소이위대인) : 그러나 대인의 대인됨은
正以其不爲物誘(정이기불위물유) : 바르게 함으로써 그 물건의 꾀임을 두지 않고,
而有以全其純一無僞之本然(이유이전기순일무위지본연) : 써 그 순일하고 거짓없는 본연을 온전히 함이 있기 때문이다. 
是以(시이)擴而充之則無所不知(광이충지즉무소부지)  : 이로써 넓히고 채우면 곧 알지 못하는 바가 없고
無所不能(무소불능) : 능치 못하는 바가 없어
而極其大也(이극기대야) : 그 큼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제13장
孟子曰(맹자왈) 맹자 왈,
養生者不足以當大事(양생자부족이당대사) : 살아있는 부모를 봉양하는 것은 족히 써 대사에 해당되지 않고,
惟送死可以當大事(유송사가이당대사) : 오직 죽은 분을 보내는 것이 가히 써 대사에 해당된다, 했다.
事生(사생)固當愛敬(고당애경) : 살아계실 때 섬김은 실로 마땅히 사랑과 공경이다. 
然(연) 亦人道之常耳(역인도지상이) : 그러나 또한 인도의 떳떳함일 뿐이요, 
至於送死(지어송사) : 送死에 이르게 되면
則人道之大變(즉인도지대변) : 곧 인도의 큰 변고이니 
孝子之事親(효자지사친) : 효자의 산 자 섬김에
舍是(사시) : 이를 버려둔다면
無以用其力矣(무이용기력의) : 써 그 힘 씀이 없는 것이다. 
故(고)尤以爲大事而必誠必信(우이위대사이필성필신) : 고로 더욱 써 대사로 삼고 필성필신하여 
不使少有後日之悔也(불사소유후일지회야) : 조금이라도 후일의 후회함을 두지 말아야 한다.

제14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君子深造之以道(군자심조지이도) : 군자가 깊이 나아감을 도로써 하는 것은
欲其自得之也(욕기자득지야) : 그 자득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自得之則居之安(자득지즉거지안) : 자득하면 곧 거함이 편안해지고,
居之安則資之深(거지안즉자지심) : 거함이 편안해지면 곧 이용함이 깊어지고,
資之深則取之左右(자지심즉취지좌우) : 이용함이 깊어지면 좌우에서 취함에
逢其原(봉기원) : 그 근원을 만나게 되는 것이니
故(고)君子欲其自得之也(군자욕기자득지야) : 고로  군자는 그 자득하려고 하는 것이다.
造(조)詣也(예야)  : 조는 나아감이다.
深造之者(심조지자) : 깊이 나아간다는 것은
進而不已之意(진이불이지의) : 나아가서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道則其進爲之方也(도즉기진위지방야)  : 도는 그 나아가는 방법이다.
資(자)猶藉也(유자야) : 자는 이용함과 같다. 
左右(좌우)身之兩旁(신지양방) : 좌우는 몸의 양곁이니
言至近而非一處也(언지근이비일처야) : 말하자면 가까우면서도 한 곳이 아닌 것이다.
逢(봉)猶値也(유치야) : 봉은 만남과 같다
原(원)本也(본야) : 원은 근본이니
水之來處也(수지래처야) : 물이 들어오는 곳이다. 
言君子(언군자) : 말하건데 군자가
務於深造(무어심조)  : 깊이 나아감에 힘써서
而必以其道者(이필이기도자) : 그 도로써 하는 것은
欲其有所持循(욕기유소지순) : 그 잡고 따르고자 하는 바에 있어서
以俟夫黙識心通(이사부묵식심통) : 써 묵묵히 알고 마음으로 통함을 기다려
自然而得之於己也(자연이득지어기야)  : 자연히 자기몸에 얻어지는 것이다. 
自得於己則所以處之者(자득어기즉소이처지자) : 스스로 몸에 얻어진다는 것은 곧 써 처한 바가
安固而不搖(안고이불요) : 편안하고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고, 
處之安固(처지안고) : 처함이 편안하고 견고하면
則所藉者(즉소자자) : 곧 이용하는 것이
深遠而無盡(심원이무진) : 심원하고 다함이 없어,
所藉者深則日用之間(소자자심즉일용지간) : 이용하는 것이 깊으면 곧 날마다 쓰는 사이에
取之至近(취지지근) : 취함이 지극히 가까워져
無所往而不値其所資之本也(무소왕이불치기소자지본야) : 가는 곳마다 그 이용하는 근본을 만나지 않음이 없는 것이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學不言而自得者(학불언이자득자) : 배움은 말하지 않고 자득하는 것이
乃自得也(내자득야) : 바로 자득이다. 
有安排布置者(유안배포치자) : 안배하고 포치함이 있는 것이
皆非自得也(개비자득야) : 모두 자득이 아니다. 
然(연)必潛心積慮(필잠심적려) : 그러나 반드시 마음을 잠기게 하고
優遊厭飫於其間然後(우유염어어기간연후) : 생각을 쌓아서 그 사이에 우유하고 염어한 뒤에야
可以有得(가이유득) : 가히 써 득함이 있으니 
若急迫求之(약급박구지) : 만약 급박하게 구한다면
則是私己而已(즉시사기이이) : 곧 이는 사기일 뿐이다.
終不足以得之也(종부족이득지야) : 마침내 족히 써 얻지 못할 것이다, 했다.

제15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博學而詳說之(박학이상설지) : 널리 배우고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將以反說約也(장이반설약야) : 장차 써 돌이켜 요점을 말하려 함이다, 했다.
言所以博學於文(언소이박학어문) : 말하되 써한 바 글을 널리 배우고
而詳說其理者(이상설기리자) : 그 이치를 상세히 말하는 것은
非欲以誇多而鬪靡也(비욕이과다이투미야) : 써 많음을 뽐내고 화려함을 다투는 것이 아니고, 
欲其融會貫通(욕기융회관통) : 자세히 이해하고 꿰뚫고자 하여, 
有以反而說到至約之地耳(유이반이설도지약지지이) : 써 돌이켜 지극히 요약한 곳에 이른다는 것이다. 
蓋承上章之意(개승상장지의) : 대개 윗장의 뜻을 이어,
而言學非欲其徒博(이언학비욕기도박) : 말하되 배움은 한갓 넓히고자 하는 것이 아니요,
而亦不可以徑約也(이역불가이경약야) : 또한 가히 써 바로 요약함이 아닌 것이다.

제16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以善服人者(이선복인자) : 善으로 남을 복종시키려는 자는
未有能服人者也(미유능복인자야) : 아직 능히 남들을 복종시킬 수가 없었다
以善養人然後(이선양인연후) : 선으로 남들을 기른 연후에
能服天下(능복천하) : 능히 천하를 복종케 하였다.
天下不心服而王者(천하불심복이왕자) : 천하가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고 왕노릇 한 자는
未之有也(미지유야) : 아직 있지 않았다, 했다.
服人者(복인자) : 사람을 복종케 하는 것은
欲以取勝於人(옥이취승어인) : 써 남들에 이김을 취하려 하는 것이오, 
養人者(양인자) : 사람을 기르는 것은
欲其同歸於善(욕기동귀어선) : 그 선에 함께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蓋心之公私(개심지공사) : 대개 마음의 公私가
小異(소이) : 조금 다르고,
而人之向背(이인지향배) : 사람의 향배가
頓殊(돈수) : 크게 다른 것이니,
學者於此(학자어차) : 학자가 이에
不可以不審也(불가이불심야) : 가히 써 살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제17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言無實不祥(언무실불상) : 말이 실함이 없으면 상서롭지 못하다.
不祥之實(불상지실) : 不祥의 실상은
蔽賢者當之(폐현자당지) : 현자를 가림이 그에 해당된다, 했다.
或曰(혹왈) 天下之言(천하지언) : 혹왈, 천하의 말이
無有實不祥者(무유실불상자) : 실제 상서롭지 않음이 없으니,
惟蔽賢(유폐현)爲不祥之實(위불상지실) : 오직 폐현이 불상의 실지가 된다 하고, 
或曰(혹왈)言而無實者(언이무실자) : 혹왈, 말하되 실지가 없는 것이
不祥(불상) : 불상이라 한다, 하니,
故(고)蔽賢(폐현) : 고로 폐현이 
爲不祥之實(위불상지실) : 불상의 실지가 된다 하고,  
二說(이설)이 不同(부동) : 두가지 說이 같지 않아
未知孰是(미지숙시) : 아직 어느 것이 옳은 지 알지 못한다. 
疑或有闕文焉(의혹유궐문언) : 의심컨대 혹 빠진 글이 있는 듯하다.

제18장
徐子曰(서자왈) : 서자 왈
仲尼亟稱於水曰(중니기칭어수왈) : 중니께서 자주 물을 칭하여 말씀하시길,
水哉水哉(수재수재) : 물이여 물이여, 하셨는데, 
何取於水也(하취어수야) : 물에서 무엇을 취하신 것입니까, 했다.
亟(기)數也(삭야) : 기는 자주이다.
水哉水哉(수재수재) : 수재수재는
歎美之辭(탄미지사) : 아름다움을 감탄하는 말이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原泉混混(원천혼혼) : 근원의 샘물은 솟아 흘러
不舍晝夜(불사주야) : 밤낮을 그치지 않고
盈科而後進(영과이후진) : 웅덩이를 채운 후에야 나아가
放乎四海(방호사해) : 사해에 이른다. 
有本者如是(유본자여차) : 근본이 있는 것이 이와 같으니
是之取爾(시지취이) : 이를 취하신 것이다, 했다.
原泉(원천)有原之水也(유원지수야) : 원천은 근원이 있는 물이다.
混混(혼혼)湧出之貌(용출지모) : 혼혼은 용솟음쳐 나오는 모양이다. 
不舍晝夜(불사주야) : 불사주야는
言常出不竭也(언상출불갈야) : 말하자면 항상 나와서 마르지 않는 것이다.
盈(영)滿也(만야) : 盈은 가득참이다. 
科(과)坎也(감야) : 科는 구덩이,이니
言其進以漸也(언기진이점야) : 말하자면 그 나아감이 써 점차함이다.
放(방)至也(지야) : 放은 이르는 것이다. 
言水有原本(언수유원본) : 말하자면 물이 근원이 있고
不已而漸進(불이이점진) : 그치지 않고 점차 나아가
以至于海(이지우해) : 써 바다에 이르는 것이니
如人有實行(여인유실행) : 만약 사람이 실제 행동이 있으면
則亦不已而漸進(즉역불이이점진) : 곧 또한 그치지 않고 점진하야
以至于極也(이지우극야) : 써 지극함에 이르는 것이다.
苟爲無本(구위무본) : 진실로 근본이 없게 된다면,
七八月之間雨集(칠팔월지간우집) : 칠팔월 사이에 비가 모여
溝澮皆盈(구회개영) : 구덩이와 도랑이 다 차지만
其涸也(기학야) : 그 말라버리는 것은
可立而待也(가립이대야) : 가히 서서 기다릴 수 있다.
故(고)로 聲聞過情(성문과정) : 고로 명성이 실제보다 지나침을
君子恥之(군자치지) : 군자는 부끄러워 하는 것이다.
集(집)聚也(취야) : 집은 모으는 것이다. 
澮(회)田間水道也(전간수도야) : 회는 밭 사이 물길이다. 
涸(학)乾也(건야) : 학은 마르는 것이다. 
如人無實行而暴得虛譽(여인무실행이포득허예) : 만약 사람이 실제 행함이 없이 갑자기 빈 명예를 얻는다면
不能長久也(불능장구야) : 능히 오래가지 못한다. 
聲聞(성문)名譽也(명예야) : 성문은 명예이다.
情(정)實也(실야) : 정은 실제이다. 
恥者(치자) : 부끄러워 한다는 것은
恥其無實而將不繼也(치기무실이장불계야) : 그 실제함이 없어 장차 계속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한다는 것이다. 
林氏曰(임씨왈) : 임씨 왈,
徐子之爲人(서자지위인) : 서자의 사람됨이
必有躐等干譽之病(필유렵등간예지병) : 등급을 건너뛰고 명예를 주장하는 병이 있다,
故(고)孟子(맹자)이 以是答之(이시답지) : 고로 맹자가 이로써 대답했다, 했다. 
鄒氏曰(추씨왈) : 추씨 왈, 
孔子之稱水(공자지칭수) : 공자가 물을 일컬음은
其旨微矣(기지미의) : 그 뜻이 의미했는데,
孟子(맹자)이 獨取此者(독취차자) : 맹자가 유독 이를 취함은
自徐子之所急者(자서자지소급자) : 서자의 급한 바부터 
言之也(언지야) : 말하는 것이라,
孔子(공자)이 嘗以聞達(상이문달) : 공자가 일찍이 聞達로
告子張矣(고자장의) : 자장에게 알려주었는데, 
達者(달자)有本之謂也(유본지위야) : 達은 뿌리가 있음을 일컫고,
聞(문)則無本之謂也(즉무본지위야) : 聞은 곧 뿌리가 없음을 일컫는 것이다. 
然則學者(연즉학자) : 연즉 학자는
其可以不務本乎(기가이불무호) : 그 가히 써 근본에 힘쓰지 않을 것인가, 했다.

제19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人之所以異於禽獸者(인지소이이어금수자) : 사람이 금수와 다른 바가
幾希(기희) : 거의 적은데,
庶民去之(서민거지) : 뭇백성은 그것을 버리고
君子存之(군자존지) : 군자는 그것을 지니고 있다, 했다
幾希(기희)少也(소야) : 기희는 적음이다. 
庶(서)衆也(중야) : 庶는 무리이다. 
人物之生(인물지생) : 人物의 生함은
同得天地之理(동득천지지리) : 천지의 이치를 같이 얻어
以爲性(이위성) :  써 性이 되고,
同得天地之氣(동득천지지기) : 천지의 기를 같이 얻어
以爲形(이위형) : 써 형체가 되니, 
其不同者(기부동자) : 그 같지 않는 것은
獨人於其間(독인어기간) : 오직 사람만이 그 사이에
得形氣之正(득형기지정) : 형기의 바름을 얻어, 
而能有以全其性(이능유이전기성) : 능히 써 그 性을 온전하게 함이 있는 것이
爲少異耳(위소이이) : 조금 다를 따름이다. 
雖曰少異(수왈소이) : 비록 조금 다르다고 말하나
然(연)人物之所以分(인물지소이분) : 사람과 물건의 나뉘는 바는
實在於此(실재어차) : 실제 이에 있으니 
衆人(중인)不知此而去之(부지차이거지) : 뭇사람들이 이를 알지 못하고 버리면
則名雖爲人(즉명수위인) : 곧 이름이 비록 사람이 되나
而實無以異於禽獸(이실무이이어금수) : 실지는 써 금수와 다름이 없다. 
君子(군자)知此而存之(지차이존지) : 군자는 이를 알아 보존한다. 
是以(시이)戰兢惕厲(전긍척려) : 이로써 전전긍긍 두려워하여
而卒能有以全其所受之正也(이졸능유이전기소수지정야) : 마침내 능히 받은 바의 바름을 온전히 있게 하는 것이다.
舜明於庶物(순명어서물) : 순임금은 뭇 사물에 밝으시고
察於人倫(찰어인륜) : 인륜을 살피시니
由仁義行(유인의행) : 인의로 말미암아 행하신 것이지
非行仁義也(비행인의야) : 인의를 행한 것은 아니었다
物(물)事物也(사물야) : 물은 사물이다.
明則有以識其理也(명즉유이식기리야) : 명은 곧 그 이치를 써 앎이 있는 것이다.
人倫(인륜)說見前篇(설현전장) : 인륜은 설명이 전편에 나온다.
察則有以盡其理之詳也(찰즉유이진기리지상야) : 察은 곧 그 이치의 상세함을 써 다함이 있다는 것이다. 
物理(물리)固非度外(고비도외) : 물리는 진실로 도외가 아니라 
而人倫(이인륜)尤切於身(우절어신) : 인륜이 더욱 몸에 간절함이다. 
故(고)其知之(기지지) : 고로 그 안다는 것은
有詳略之異(유상략지이) : 상세하고 간략함의 차이가 있으니
在舜則皆生而知之也(재순즉개생이지지야) : 순임금에 있다는 것은 곧 다 나면서 아는 것이다. 
由仁義行(유인의행) : 인의로 말미암아 행하고
非行仁義(비행인의) : 인의를 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則仁義已根於心(즉인의이근어심) : 곧 인의가 이미 마음에 뿌리는 두고
而所行(이소행) : 행하는 바가
皆從此出(개종차출) : 다 이를 쫒아서 나오는 것이고 
非以仁義爲美而後(비이인의위미이후) : 인의로써 아름답게 한 후에
勉强行之(면강행지) : 힘써 억지로 행하는 것이 아니니
所謂安而行之也(소위안이행지야) : 이른바 편안히 행하는 것이다. 
此則聖人之事(차즉성인지사) : 이것은 곧 성인의 일이니
不待存之而無不存矣(부대존지이무불존의) : 存함을 기다리지 않아도 存하지 않는 것이 없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存之者(존지자)君子也(군자야) : 存하게 하는 것은 군자요, 
存者(존자)聖人也(성인야) : 存하는 것은 성인이다.
君子所存(군자소존)存天理也(존천리야) : 군자가 存하게 하는 바는 천리를 存하게 하는 것이니 
由仁義行(유인의행)存者能之(존자능지) : 인의로 말미암아 행함은 존자가 능히 할 수 있다, 했다.

제20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禹惡旨酒而好善言(우오지주이호선언) : 우임금은 맛있는 술을 싫어하고 선언을 좋아하였다, 했다.
戰國策曰(전국책왈) : 전국책에 가로대,
儀狄作酒(의적작주) : 의적이 술을 만들었는데 
禹飮而甘之曰(우음이감지왈) : 우임금이 마시고 달게 여겨 왈,
後世必有以酒(후세필유이주) : 후세에 반드시 술로써 
亡其國者(망기국자) : 그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 있으리라 하니
遂疏儀狄(수소의적) : 마침내 의적을 소원히 하고,
而絶旨酒(이절지주) : 맛있는 술을 끊었다, 했다.
書曰(서왈) 禹拜昌言(우배창언) : 서경에 가로대, 우임금이 昌言에 절하였다, 했다.
湯執中(탕집중) : 탕임금은 중을 잡으시고,
立賢無方(입현무방) : 어진 이를 세우되 출신을 가리지 않았다.
執(집)謂守而不失(위수이부실) : 執은 일러 지켜 잃지 않음이다.
中者(중자)無過不及之名(무과불급지명) : 中이란 것은 과불급이 없음의 이름이다. 
方(방)猶類也(유유야) : 方은 類와 같으니
立賢無方(입현무방) : 立賢無方은
惟賢則立之於位(유현즉입지어위) : 오직 어질다면 자리에 그를 세움에
不問其類也(불문기유야) : 그 출신을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文王視民如傷(문왕시민여상) : 문왕은 백성 보기를 다친 것처럼 하시며
望道而未之見(망도이미지견) : 도를 바라보고도 보지 못한 것처럼 하였다.
民已安矣(민이안의) : 백성이 이미 편안하되,
而視之猶若有傷(이시지유약유상) : 그 보기를 다친 데가 있는 것처럼 하고,
道已至矣(도이지의) : 도가 이미 지극하되
而望之猶若未見(이망지유약미견) : 아직 보지 못한 것처럼 하시니,
聖人之愛民深而求道切(성인지애민심이구도절) : 성인의 백성 사랑함이 깊고,
如此(여차)不自滿足(부자만족): 구도의 간절함이 이와 같으니,
終日乾乾之心也(종일건건지심야) : 스스로 만족하지 아니하여 종일토록 굳세고 굳센 마음이었다.
武王不泄邇(무왕불설이) : 무왕은 가까이 있는 사람을 친압하지 않고,
不忘遠(불망원) : 멀리 있는 사람을 잊지 않으셨다.
泄(설)狎也(압야) : 설은 친압이다.
邇者(이자)人所易狎而不泄(인소이압이불설) : 가까운 자는 사람이 쉽게 친압하는 바이나 친압하지 않았고,
遠者(원자)人所易忘而不忘(인소이망이불망) : 멀리 있는 자는 사람이 쉽게 잊어버리는 바이나 잊지 않으니
德之盛仁之至也(덕지성인지지야) : 덕의 성대함이요, 인의 지극함인 것이다.
周公思兼三王(주공사겸삼왕) : 주공은 세 왕을 겸하시어
以施四事(이시사사) : 써 네 가지 일을 베풀기를 생각하였다.
其有不合者(기유불합자) : 그 합치함이 없으면
仰而思之(앙이사지) : 우러러 생각하여
夜以繼日(야이계일) : 밤으로써 낮을 이으시어
幸而得之(행이득지) : 다행히 얻으면
坐以待旦(좌이대단) : 앉아서 아침까지 기다렸다.
三王(삼왕)禹也湯也文武也(우야탕야문무야) : 삼왕은 우왕, 탕왕, 문무왕이고, 
四事(사사)上四條之事也(상사조지사야) : 사사는 위 네 가지 일이다.
時異勢殊故(시이세수고) : 때가 다르고 세가 다르기 때문에
其事(기사)或有所不合(혹유소불합) : 그 일이 혹 合하지 않는 바가 있으나,
思而得之(사이득지) : 생각하여 얻으면
則其理(즉기리) : 곧 그 이치가
初不異矣(초불이의) : 애초 다르지 않음이라. 
坐以待旦(좌이대단) : 앉아서 아침을 기다린다는 것은
急於行也(급어행야) : 행함에 급함이다. 
此(차)承上章言舜(승상장언순) : 이는 윗장 순임금을 말한 것을 이어서
因歷敍群聖以繼之(인력서군성이계지) : 인하여 여러 성인을 차례로 서술하여 써 잇고, 
而各擧其一事(이각거기일사) : 각 그 한가지 일을 들어서
以見其憂勤惕厲之意(이현기우근척려지의) : 써 그 근심과 부지런함과 두려워함의 뜻을 나타내니, 
蓋天理之所以常存(개천리지소이상존) : 대개 천리가 써 떳떳하게 존재하는 것이고,
而人心之所以不死也(이인심지소이불사야) : 인심이 써 죽지 않는 것이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孟子所稱(맹자소칭) : 맹자가 칭한 바는
各因其一事而言(각인기일사이언) : 각 그 한가지 일을 인하여 말한 것이니,
非謂武王(비위무왕) : 무왕이 능히
不能執中立賢(불능집중입현) : 중을 잡아 어진 이를 세우지 않고, 
湯(탕)却泄邇忘遠也(각설이망원야) : 탕왕이 도리어 가까운 이를 친압하고 먼 자를 잊었다는 것을 이름이 아닌 것이다.
人謂各擧其盛(인위각거기성) : 사람들이 이르기를, 각기 그 盛함을 들었다고 하니
亦非也(역비야) : 또한 그릇된 것이다. 
聖人(성인)은 亦無不盛(역무불성) : 성인은 또한 盛하지 않음이 없었다.

제21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王者之迹熄而詩亡(왕자지적식이시망) : 왕도정치의 자취가 사라지고 시가 없어지니
詩亡然後春秋作(시망연후춘추작) : 시가 없어진 연후에 춘추가 지어졌다, 했다.
王者之跡熄(왕자지적식) : 王者之迹이 사라졌다함은
謂平王東遷而政敎號令不及於天下也(위평왕동천이정교호령불급어천하야) : 이른바 평왕이 동천하고 정교와 호령이 천하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詩亡(시망) : 詩亡은
謂黍離降爲國風而雅亡也(위서리강위국풍이아망야) : 이른바 서리가 강등하여 국풍이 되고 雅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春秋(춘추)魯史記之名(노사기지명) : 춘추는 노나라 역사 기록의 이름이니,
孔子因而筆削之(공자인이필삭지) : 공자가 인하여 기록학 삭제하시되
始於魯隱公之元年(시어노은공지원년) : 노나라 은공 원년에 시작하니
實平王之四十九年也(실평왕지사십구년야) : 실제로는 평왕 49년이었다.
晉之乘(진지승) : 진나라의 승과
楚之檮杌(초지도올) : 초나라의 도올과
魯之春秋(노지춘추) : 노나라의 춘추는
一也(일야) : 하나였다.
乘(승)義未詳(의미상) : 乘은 뜻이 상세하지 않다.
趙氏以爲興於田賦乘馬之事(조씨이위흥어전부승마지사) : 조씨는 써 田賦乘馬의 일에서 일어나 되었다 하고,
或曰(혹왈)取記載當時行事而名之(취기재당시행사이명지) : 혹 왈, 당시 행사를 기재함을 취하여 이름하였다, 한다. 
檮杌(도올)惡獸名(악수명) : 도올은 나쁜 짐승의 이름이다.
古者因以爲凶人之號(고자인이위흉인지호) : 옛날에 인하여 흉인의 부름으로 삼았으니
取記惡垂戒之義也(취기악숙계지의야) : 악한 일을 기록하여 경계를 드리우는 뜻을 취한 것이다. 
春秋者(춘추자)는 記事者(기사자) : 춘추라는 것은 일을 기록하는 자가
必表年(필표년) : 반드시 해를 표시하여
以首事(이수사) : 일의 머리로써 하니
年有四時故(년유사시고) : 年은 四時가 있는 고로
錯擧以爲所記之名也(착거이위소기지명야) : 번갈아 들어 써 기록하는 바의 이름을 삼았다.
古者(고자)列國(열국) : 옛날에 열국이
皆有史官(개유사관) : 다 사관을 두어
掌記時事(장기시사) : 時事를 관장하여 기록하니, 
此三者(차삼자) : 이 세가지는
皆其所記冊書之名也(개기소기책서지명야) : 다 기록하는 바 冊書의 이름이다.
其事則齊桓晉文(기사즉제환진문) : 그 일은 곧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이며,
其文則史(기문즉사) : 그 글은 사관의 기록이니,
孔子曰(공자왈) : 공자왈
其義則丘竊取之矣(기의즉구절취지의) : 그 뜻은 곧 내가 살짝 취하였다, 했다.
春秋之時(춘추지시) : 춘추시대에
五覇迭興而桓文爲盛(오패질흥이환공위성) : 오패가 번갈아 일어나 제환 문공이 번성하였다. 
史(사)史官也(사관야) : 史는 사관이다. 
竊取者(절취자)謙辭也(겸사야) : 竊取라는 함은 겸손의 말씀이다. 
公羊傳(공양전) : 공양전에
作其辭則丘有罪焉爾(작기사즉구유죄언이) : 그 글을 지은 것은 내가 죄가 있다, 하니 
意亦如此(의역여차) : 뜻이 이와 같다. 
蓋言斷之在己(개언절지재기) : 대개 결단함이 자기에게 있다고 한 것이니,
所謂筆則筆(소이필즉필) : 이른바 쓸 것은 쓰고
削則削(작즉삭) : 삭제할 것은 작제하여
游夏不能贊一辭者也(유하불능찬일사자야) : 자유와 자하가 능히 한마디도 돕지 못했다는 것이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言孔子作春秋(언공자작춘추) : 말하자면 공자가 춘추를 지음에
亦以史之文(역이사지문) : 또한 사관의 문으로  
載當時之事也(재당시지사야) : 당시의 일을 기재하되
而其義則定天下之邪正(이기의즉정천하지사정) : 그 의는 곧 천하의 邪正을 정하여 
爲百王之大法(위백왕지대법) : 백왕의 대법이 되었던 것이다, 했다. 
此(차)又承上章(우승상장) : 이는 또 윗장을 이어
歷敍群聖(역서군성) : 여러 성인을 차례로 기술하여,
因以孔子之事繼之(인이공자지사계지) : 인하여 공자의 일로써 이으니,
而孔子之事(이공자지사) : 공자의 일은
莫大於春秋(막대어춘추) : 춘추보다 더 큼이 없었다. 
故(고)特言之(특언지) : 고로 특별히 말씀하신 것이다.

제22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君子之澤(군자지택) : 군자의 은택도
五世而斬(오세이참) : 五世면 끊어지고,
小人之澤(소인지택) : 소인의 은택도
五世而斬(오세이참) : 五世가 되면 끊어진다, 했다.
澤(택)猶言流風餘韻也(유언류풍여운야) : 澤은 말하자면 流風, 餘韻과 같다.
父子相繼爲一世(부자상계위일세) : 부자가 서로 이음이 일세가 되고,
三十年(삼십년) : 삼심년이
亦爲一世(역위일세) : 또한 일세가 된다. 
斬(참)絶也(절야) : 斬은 끊어짐이다.
大約君子小人之澤(대약군자소인지택) : 대략 군자와 소인의 은택이
五世而絶也(오세이절야) : 五世면 끊어진다.
楊氏曰(양시왈) : 양씨 왈,
四世而緦(사세이시) : 四世면 시마복을 입으니
服之窮也(복지궁야) : 服이 다한 것이고,
五世袒免(오세단문) : 五世면 단문하니
殺同姓也(살동성야) : 동성을 감하는 것이고,
六世親屬竭矣(육세친속갈의) : 六世면 친속이 다함이다.
服窮則遺澤寢微(복궁즉유택침미) : 服이 다하면 곧 유택이 미미해진다.
故(고)五世而斬(오세이참) : 고로 五世면 끊어진다는 것이다.
予未得爲孔子徒也(여미득위공자도야) : 내 아직 얻어 공자의 무리가 되지는 못했으나, 
予私淑諸人也(여사숙저인야) : 나는 남들에게서 그것을 사숙하였다.
私(사)猶竊也(유절야) : 私는 竊(그윽하다,외람되다)과 같다다.
淑(숙)善也(선야) : 淑은 善이다.
李氏 以爲方言(이씨이위방언) : 이씨가 써 방언이라 하니 
是也(시야) : 이것이다.
人(인)謂子思之徒也(위자사지도야) : 人은 자사의 무리들을 일컫는다. 
自孔子卒至孟子游梁時(자공자졸지맹자유량시) : 공자 사후 맹자가 양나라에 유할 때까지
方百四十餘年(방백사십여년) : 바야흐로 140년이었는데,
而孟子已老(이맹자이로) : 맹자가 이미 늙었으니 
然則孟子之生(연즉맹자지생) : 연즉 맹자의 출생이
去孔子未百年也(거공자미백년야) : 공자와의 차이가 백년이 못 되었다.
故(고)孟子言(맹자언) : 고로 맹자가 말하기를, 
予雖未得親受業於孔子之門(여수미득친수업어공자지문) : 내가 비록 직접 공자의 문하에서 수업하지는 못했으나 
然(연)聖人之澤尙存(성인지택상존) : 성인의 은택이 아직 남아있어
猶有能傳其學者故(유유능전기학자고) : 오히려 능히 그 배움을 전하는 자가 있는 고로 
我得聞孔子之道於人(아득문공자지도어인) : 내가 얻어 공자의 도를 사람들에게서 들어, 
而私竊以善其身(이사절이선기신) : 외람되이 써 그 몸을 善하게 하였다, 하니
蓋推尊孔子(개추존공자) : 대개 공자를 추존하여
而自謙之辭也(이자겸지사야) : 스스로 겸손해 말씀한 것이다. 
此(차)又承上三章(우승상삼장) : 이것은 또 위 三章을 이어서, 
歷敍禹舜(역서우순) : 차례로 우와 순을 서술하고,
至於周孔(지어주공) : 주공과 공자에 이르러,
而以是終之(이이시종지) : 이로써 끝을 맺었다. 
其辭雖謙(기사수겸) : 그 말씀이 비록 겸손하나,
然其所以自任之重(연기소이자임지중) : 그 써 스스로 맡은 바의 무거움이
亦有不得而辭者矣(역유부득이사자의) : 또한 부득이 사양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제23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可以取(가이취) : 가히 써 취하나, 
可以無取(가이무취) : 가히 써 취하지 말아야 함에
取(취)傷廉(취상렴) : 취하는 것은 청렴을 상하게 한다. 
可以與(가이여) : 가히 써 주나,
可以無與(가이무여) : 가히 써 주지 말아야 함에
與(여)傷惠(상혜) : 주는 것은 은혜를 상하게 한다. 
可以死(가이사) : 가히 써 죽으나,
可以無死(가이무사) : 가히 써 죽지 말아야 함에 
死(사)傷勇(상용) : 죽는 것은 용맹을 상하게 한다, 했다.
先言可以者(선언가이자) : 앞에 可以라고 말한 것은
畧見而自許之辭也(약견이자허지사야) : 대략 보고서 스스로 허락한다는 말이고,
後言可以無者(후언가이무자) : 뒤에 可以無라고 말한 것은
深察而自疑之辭也(심찰이자의지사야) : 깊이 살펴서 스스로 의심한다는 말이다.
過取(과취)固害於廉(고해어렴) : 過取는 진정 청렴함을 해치나
然過與(연과여)亦反害其惠(역반해기혜) : 過與도 또한 도리어 그 은혜를 해치는 것이며,
過死(과사)亦反害其勇(역반해기용) : 過死도 또한 도리어 그 용맹을 해치는 것이니, 
蓋過猶不及之意也(개과유불급지의야) : 대개 過猶不及의 뜻이다. 
林氏曰(임씨왈) : 임씨 왈, 
公西華受五秉之粟(공서화수오병지속) : 공서화가 오병의 곡식을 받았는데
是傷廉也(시상렴야) : 이는 청렴을 상하게 한 것이고, 
冉子與之(유자여지) : 유자가 주었는데
是傷惠也(시상혜야) : 이는 은혜를 해치는 것이고,
子路之死於衛(자로지사어위) : 자로가 위나라에서 죽었는데
是傷勇也(시상용야) : 이는 용맹을 해치는 것이었다, 했다.

제24장
逄蒙學射於羿(방몽학사어예) : 방몽이 예에게서 활쏘기를 배워, 
盡羿之道(진예지도) : 예의 활쏘는 법을 다 배우고,
思天下惟羿爲愈己(사천하유예위유기) : 생각하기를 천하에 오직 예만이 자기보다 낫다하여,
於是殺羿(어시살예) : 이에 예를 죽였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是亦羿有罪焉(시역예유죄언) : 이 또한 예가 죄가 있다, 하니
公明儀曰(공명의왈) : 공명의 왈, 
宜若無罪焉(의약무죄언) : 마땅히 죄가 없는 듯 합니다, 하니
曰(왈)薄乎云爾(박호운이) : 왈, 薄하다 할망정
惡得無罪(오득무죄) : 어찌 죄가 없다 하겠는가, 했다.
羿(예)有窮后羿也(유궁후예야) : 예는 유궁국의 제후 예이다.
逄蒙(방몽)羿之家衆也(예지가중야) : 방몽은 예의 집안 무리이다.
羿善射(예선사) : 예는 활을 잘 쏘았는데,
簒夏自立(찬하자립) : 하나라를 찬탈하고 스스로 즉위하더니
後爲家衆所殺(후위가중소살) : 후에 집안무리가 죽이는 바가 되었다.
愈(유)猶勝也(유승야) : 愈는 나음과 같다. 
薄(박)言其罪差薄(언기죄차박) : 薄은 그 죄가 조금 박함을 말한다.
鄭人使子濯孺子侵衛(정인사자탁유자침위) : 정나라 사람이 자탁유자로 하여금
衛使庾公之斯追之(위사유공지사추지) : 위나라는 유공지사로 하여금 그를 추격케 하였다.
子濯孺子曰(자탁유자왈) : 자탁유자 왈,
今日我疾作(금일아질작) : 오늘 내가 병이 나서
不可以執弓(불가이집궁) : 가히 활을 잡지 못하겠으니
吾死矣夫(오사의부) : 내가 죽었구나, 하고
問其僕曰(문기복왈) : 그 마부에게 물어 왈,
追我者誰也(추아자수야) : 나를 쫓는 자가 누구인가, 하니
其僕曰(기복왈) : 그 마부 왈,
庾公之斯也(유공지사야) : 유공지사입니다, 하니
曰(왈)吾生矣(오생의) : 왈, 내가 살았구나, 하니
其僕曰(기복왈) : 그 마부 왈,
庾公之斯(유공지사) : 유공지사는
衛之善射者也(위지선사자야) : 위나라에서 활 잘 쏘는 자이거늘
夫子曰(부자왈) : 부자께서 왈
吾生何謂也(오생하위야) : 나는 살았다 하니 무슨 말씀입니까, 하니
曰(왈)庾公之斯(유공지사) : 왈, 유공지사는
學射於尹公之他(학사어윤공지타) : 윤공지타에게서 활쏘기를 배웠고,
尹公之他(윤공지타) : 윤공지타는
學射於我(학사어아) : 나에게 활쏘기를 배웠다.
夫尹公之他(부윤공지타) : 무릇 윤공지타는 
端人也(단인야) : 단정한 사람이라, 
其取友必端矣(기취우필단의) : 그 벗을 취함도 반드시 단정할 것이다, 했다.
庾公之斯至曰(유공지사지왈) : 유공지사가 다달아 왈,
夫子何爲不執弓(부자하위부집궁) : 부자께서는 어찌 활을 잡지 않소이까, 하니
曰(왈)今日我疾作(금일아질작) : 왈, 오늘 내가 병이 나서
不可以執弓(불가이집궁) : 가이 써 활을 잡지 못합니다, 하니
曰(왈)小人學射於尹公之他(소인학사어윤공지타) : 왈, 소인은 윤공지타에게서 활쏘기를 배웠고
尹公之他學射於夫子(윤공지타학사어부자) : 윤공지타는 부자께 활쏘기를 배웠으니,
我不忍以夫子之道反害夫子(아불인이부자지도반해부자) : 내 차마 부자의 도로써 도리어 부자를 해하지 못하겠습니다.
雖然(수연)今日之事(금일지사) : 비록 그러나 오늘의 일은 임금의 일인지라,
君事也(군사야) : 내 감히 
我不敢廢(아불감폐) : 그만둘 수는 없소, 하고
抽矢扣輪(추시구륜) : 화살을 뽑아 수레바퀴에 두드려
去其金(거기금) : 그 쇠촉을
發乘矢而後反(발승시이후반) : 빼내고 네발을 쏘고 난 후 돌아갔다.
之(지)語助也(어조야) : 之는 어조사이다.
僕(복)御也(어야) : 복은 말 모는 것이다.
尹公他(윤공타)는 亦衛人也(역위인야) : 윤공타는 또한 위나라 사람이다.
端(단)正也(정야) : 端은 바름이다. 
孺子(유자)以尹公正人(이윤공정인) : 유자는 윤공으로써 바른 사람이니, 
知其取友必正(지기취우필정) : 그 벗을 취함이 반드시 바름을 안다는 것이다.
故(고)度庾公必不害己(도유공필불해기) : 고로 유공이 반드시 자기를 해하지 않을 것을 헤아린 것이다.
小人(소인)庾公自稱也(유공자칭야) : 소인은 유공이 스스로 칭한 것이다. 
金(금)鏃也(촉야) : 金은 화살촉이다.
扣輪出鏃(구륜출촉) : 구륜출촉하여
令不害人(영불해인) : 사람을 해치지 않게 하고
乃以射也(내이사야) : 이에 써 쏜 것이다.
乘矢(승시)四矢也(사시야) : 乘矢는 네개의 화살이다.
孟子言使羿(맹자언사예) : 맹자가 말하되, 예로 하여금
如子濯孺子得尹公他而敎之(여자탁유자득윤공타이교지) : 자탁유자처럼 윤공타를 얻어 가르친 것처럼 하였다면
則必無逄蒙之禍(즉필무방몽지화) : 곧 반드시 화몽의 화는 없었을 것이다. 
然夷羿簒弑之賊(연이예찬시지적) : 그러나 이예는 군주를 찬탈하고 시해한 
蒙乃逆儔(몽내역주) : 역적이요,
庾斯雖全私恩(유사수전사은) : 유사는 비록 사사로운 은혜를 온전히 했으나
亦廢公義(역폐공의) : 또한 공의를 폐하였으니 
其事皆無足論者(기사개무족론자) : 그 일은 다 논하기에 족함이 없다.
孟子蓋特以取友而言耳(맹자개특이취우이언이) : 맹자가 대개 특별히 써 벗을 취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제25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西子蒙不潔則人皆掩鼻而過之(서자몽불결즉인개엄비이과지) : 서시라도 불결한 것을 덮어쓰면 사람들이 다 코를 막고 지나간다, 했다.
西子(서자)美婦人(미부인) : 서자는 아름다운 부인이다.
蒙(몽)猶冒也(유모야) : 몽은 덮는다는 것과 같다.
不潔(불결)汚穢之物也(오예지물야) : 불결은 더러운 물건이다. 
掩鼻(엄비)惡其臭也(오기취야) : 코를 가린다는 것은 그 냄새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雖有惡人(수유악인) : 비록 악인이라도
齊戒沐浴則可以祀上帝(제계목욕즉가이사상제) : 재계목욕하면 하늘에 제사지낼 수가 있다.
惡人(악인)醜貌者也(추모자야) : 악인은 모양이 추한 자이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此章(차장)戒人之喪善(계인지상선) : 이 장은 사람들에게 善 잃음을 경계하고, 
而勉人以自新也(이면인이자신야) : 사람들이 써 스스로 새로워지기를 힘쓰게 함이다, 했다.

제26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天下之言性也(천하지언성야) : 천하에 性을 말함은
則故而已矣(즉고이이의) : 곧 故일 따름이니
故者以利爲本(고자이리위본) : 故라는 것은 利로써 本을 삼는다, 했다.
性者(성자) : 性이라는 것은
人物所得以生之理也(인물소득이생지리야) : 사람과 사물이 얻어서 써 태어난 바의 이치이다.
故者(고자) : 故라는 것은
其已然之跡(기이연지적) : 그 이미 그러한 자취이니,
若所謂天下之故者也(약소위천하지고자야) : 이른바 천하의 故라는 것과 같다.
利(리)猶順也(유순야) : 利는 順과 같으니
語其自然之勢也(언기자영지세야) : 그 자연의 勢를 말함이다.
言事物之理(언사물지리) : 말하건대 사물의 이치는
雖若無形而難知(수약무형이난지) : 비록 형체가 없고 알기 어려운 것 같으나,
然(연)其發見之已然(기발현지이연) : 그 발현이 이미 그러함은
則必有跡而易見(즉필유적이이견) : 곧 반드시 자취가 있고 쉽게 보인다. 
故(고)天下之言性者(천하지언성자) : 고로 천하의 性을 말하는 것은
但言其故(단언기고) : 다만 그 故를 말한다면
而理自明(이리자명) : 理는 자명하니
猶所謂善言天者(유소위선언천자)이 이른바 하늘을 잘 말하는 것은
必有驗於人也(필유험어인야) : 반드시 사람에게 경험함이 있는 것과 같다.
然(연)其所謂故者(기소위고자) : 그러나 그 이른바 故라는 것은
又必本其自然之勢(우필본기자연지세) : 반드시 그 자연의 勢를 本으로 하니, 
如人之善(여인지선) : 사람의 善과
水之下(수지하) : 물의 아래함과 같아
非有所矯揉造作而然者也(비유소교유조작이연자야) : 바로잡고 지어낸 바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若人之爲惡(약인지위악) : 사람이 爲惡하는 것과
水之在山(수지재산) : 물이 산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은
則非自然之故矣(즉비자연지고의) : 곧 자연의 연고가 아닌 것이다.
所惡於智者(소오어지자) : 지혜를 싫어하는 바,라는 것은
爲其鑿也(위기착야) : 그 천착하기 때문이다.
如智者若禹之行水也(여지자약우지행수야) : 만약 智者가 우임금이 물을 흐르게 한 것과 같이 한다면
則無惡於智矣(즉무오어지의) : 곧 지혜를 미워함이 없을 것이다.
禹之行水也(우지행수야) : 우임금이 물을 흐르게 한 것은
行其所無事也(행기소무사야) : 그 無事한 바를 행한 것이니,
如智者亦行其所無事(여지자역행기소무사) : 만일 智者가 또한 그 無事한 바를 행한다면
則智亦大矣(즉지역대의) : 곧 지혜 또한 클 것이다.
天下之理(천하지리) : 천하의 이치가
本皆利順(본개리순) : 본래 다 이롭고 순한데,
小智之人(소지지인) : 小智의 사람이
務爲穿鑿(무위천착) : 천착하기를 힘쓰니
所以失之(소이실지) : 써한 바 잃는 것이다.
禹之行水(우지행사) : 우임금의 行水는
則因其自然之勢而導之(즉인기자연지세이도지) : 곧 그 자연의 세로 인하여 인도하고,
未嘗以私智穿鑿(미상이사지천착) : 일찌기 사사로운 지혜로써 천착하여
而有所事(이유소사) : 일삼아 한 바가 있지 않았다
是以(시이) : 이로써
水得其潤下之性(수득기윤하지성) : 물이 그 적셔 아래로 흐르는 性을 얻어
而不爲害也(이불위해야) : 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天之高也(천지고야) : 하늘이 높고
星辰之遠也(성신지원야) : 별들이 멀지라도,
苟求其故(구구기고) : 진실로 그 연고를 구한다면
千歲之日至(천세지일지) : 천세뒤의 日至(동지)를
可坐而致也(가좌이치야) : 가히 앉아서 알 수 있을 것이다.
天雖高(천수고) : 하늘이 비록 높고
星辰雖遠(성신수원) : 성신이 비록 멀리 있으나, 
然(연)求其已然之跡(구기이연지적) : 그 이미 그러한 자취를 구한다면,
則其運有常(즉기운유상) : 곧 그 운행이 항상함이 있어, 
雖千歲之久(수천세지구) : 비록 천세의 오래됨이 있어도
其日至之度(기일지지도) : 그 일지의 度를
可坐而得(가좌이득) : 가히 앉아서 얻을 것이니,
況於事物之近(황어사물지근) : 황차 사물의 가까움에 있어,
若因其故而求(약인기고이구) : 만약 그 연고를 인하여 구한다면
豈有不得其理者(기유부득기리자) : 어찌 그 이치를 얻지 못하는 것이 있으며
而何以穿鑿爲哉(이하이천착위재) : 어찌 써 천착이 있을 것인가. 
必言日至者(필언일지자) : 반드시 日至라고 말한 것은
造歷者(조력자) : 책력을 만든 자가
以上古十一月甲子朔夜半冬至(이상고십일월갑자삭야반동지) : 써 상고 11월 갑자삭 야반에 동지로
爲歷元也(위력원야) : 책력의 기원을 삼았기 때문이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왈,
此章(차장)專爲智而發(전위지이발) : 이 장은 오로지 지혜를 위하여 發한 것이다, 했다. 
愚謂事物之理(우위사물지리) : 愚가 이르건대 사물의 이치가
莫非自然(막비자연) : 자연 아닌 것이 없으니
順而循之(순이순지) : 순하게 따른다면
則爲大智(즉위대지) : 곧 大智가 되며,
若用所智而鑿以自私(약용소지이착이자사) : 만약 지혜를 씀에 스스로 사사롭게 천착한다면, 
則害於性(즉해어성) : 곧 성품을 해치고
反爲不智(반위부지) : 도리어 지혜롭지 못하게 된다, 했다. 
程子之言(정자지언) : 정자의 말이
可謂深得此章之旨矣(가위심득차장지지의) : 가히 일러 깊이 이 장의 뜻을 얻은 것이다.

제27장
公行子有子之喪(공행자유자지상) : 공항자가 아들의 상을 당하여,
右師往弔(우사왕조) : 우사 왕환이 조문을 하러갔다.
入門(입문) : 문에 들어가니,
有進而與右師言者(유진이여우사언자) : 앞으로 나아가 우사와 더불어 말하는 자가 있었고
有就右師之位而與右師言者(유취우사지위이여우사언자) : 우사의 자리에 와서 우사와 말하는 자가 있었다.
公行子(공행자) : 공항자는
齊大夫(제대부) : 제나라 대부이다. 
右師(우사)王驩也(왕환야) : 우사는 왕환이다.
孟子不與右師言(맹자불여우사언) : 맹자가 우사와 더불어 말씀을 하지 않았다.
右師不悅曰(우사불열왈) : 우사가 기뻐하지 않고 왈,
諸君子皆與驩言(제군자개여환언) : 모든 군자들이 다 나와 더불어 말하는데,
孟子獨不與驩言(맹자독불여환언) : 맹자가 홀로 나와 더불어 말하지 않으니,
是簡驩也(시간환야) : 이것은 나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했다.
簡(간)略也(략야) : 簡은 간략함(소홀함)이다.
孟子聞之曰(맹자문지왈) : 맹자가 듣고 가로대,
禮(예)朝廷不歷位而相與言(조정불력위이상여언) : 禮에 조정에서 남의 자리를 지나가서 서로 말하지 않으며, 
不踰階而相揖也(불유계이상읍야) : 층계를 넘어 서로 읍하지 않는다, 하니
我欲行禮(아욕행례) : 내가 예를 행하려 하거늘,
子敖以我爲簡(자오이아위간) : 자오는 나로써 소홀하다 하니, 
不亦異乎(불역이호) : 또한 이상하지 않는가, 했다.
是時(시시)齊卿大夫(제경대부) : 이때는 제나라 경대부가
以君命弔(이군명조) : 君命으로써 조문을 함에
各有位次(각유위차) : 각각 자리와 차례가 있다. 
若周禮(약주례) : 周禮에
凡有爵者之喪禮(범유작자지상례) : 무릇 벼슬자리에 있는 자의 喪禮에는
則職喪涖其禁令(즉직상이기금령) : 곧 職喪이 그 禁令을 맡아
序其事(서기사) : 그 일을 차례한다는 것과 같다. 
故(고)云朝廷也(운조정야) : 고로 朝廷이라고 이른다.
歷(력)更涉也(경섭야) : 歷은 지나건너감이다.
位(위)他人之位也(타인지위야) : 位는 타인의 자리이다. 
右師未就位(우사미취위) : 우사가 아직 位에 나아가지 않았는데,
而進與之言(이진여지언) : 나아가 더불어 말한다는 것은
則右師歷己之位矣(즉우사역기지위의) : 곧 우사가 자기자리를 지나감이다. 
右師已就位而就與之言(우사이취위이취여지언) : 우사가 이미 자리에 나아가고 그리고 더불어 이야기한다면
則己歷右師之位矣(즉기력우사지위의) : 곧 자기가 우사의 자리를 지나가는 것이다.
孟子右師之位(맹자우사지위) : 맹자와 우사의 자리가
又不同階(우부동계) : 또한 층계가 같지 않으니
孟子不敢失此禮故(맹자불감실차례로) : 맹자가 감히 이 禮를 잃지 못하겠는 고로
不與右師言也(불여우사언야) : 우사와 더불을 말하지 않은 것이다.

제28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君子所以異於人者(군자소이이어인자) : 군자가 써 보통사람과 다른 바가 있는 것은,
以其存心也(이기존심야) : 써 그 마음 둠인데
君子以仁存心(군자이인존심) : 군자는 인을 마음에 지니고 있고,
以禮存心(이례존심) : 써 예를 마음에 지니고 있다, 했다.
以仁禮存心(이인례존심) : 仁禮로써 마음을 둠은
言以是存於心而不忘也(언이시존어심이불망야) : 이로써 마음에 두어 잊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仁者愛人(인자애인) : 仁者는 사람을 어여삐 여기고,
有禮者敬人(유례자경인) : 禮가 있는 사람은 남들을 공경한다.
此(차)仁禮之施(인례지시) : 이것은 인과 예를 베푸는 것이다.
愛人者人恒愛之(애인자항애인) : 남들을 어여삐 여기는 사람은 남들이 그를 어여삐 여기며,
敬人者人恒敬之(경인자인항경지) : 남들을 공경하는 사람은 남들이 항상 그를 공경한다.
此(차)仁禮之驗(인례지험) : 이것은 인과 예의 효험이다.
有人於此(유인어차) : 여기 사람이 있다 하자.
其待我以橫逆則君子必自反也(기대아이횡역즉군자필자반야) : 그 나를 대하되 횡역으로써 하면 곧 군자는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我必不仁也(아필불인야) : 내가 반드시 불인하며
必無禮也(필무예야) : 반드시 무례하도다,
此物奚宜至哉(차물해의지재) : 이 일로 어찌 마땅히 이르리오, 한다.
橫逆(횡역)謂强暴不順理也(위강포불순리야) : 횡역은 强暴하여 이치에 따르지 않음을 말한다.
物(물)事也(사야) : 物은 일이다.
其自反而仁矣(기자반이의의) : 그 스스로 돌이켜 仁하며
自反而有禮矣(자반이유례의) : 스스로 돌이켜 禮가 있느나,
其橫逆由是也(그횡역유시야) : 그 횡역이 이와 같으면,
君子必自反也(군자필자반야) : 군자는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我必不忠(아필불충) : 내 반드시 忠하지 못했다, 한다.
忠者(충자) : 忠이라는 것은
盡己之謂(진기지위) : 자신을 다한다는 것을 이른다.
我必不忠(아필불충) : 내가 반드시 불충하다 함은
恐所以愛敬人者(공소이애경인자) : 써한 바 남을 어여삐 여기고 공경함에
有所不盡其心也(유소부진기심야) : 그 마음을 다하지 못한 바가 있을까 두려워 하는 것이다.
自反而忠矣(자반이충의) : 스스로 돌이켜 충하되
其橫逆由是也(그횡역유시야) : 그 횡역이 이와 같으면,
君子曰(군자왈) : 군자 왈, 
此亦妄人也已矣(차역망인야이의) : 이 또한 망령된 사람일 뿐이라 하고,
如此則與禽獸奚擇哉(여차즉여금수해택재) : 이렇다면 곧 금수와 어찌 다르리오,
於禽獸又何難焉(어금수우하난언) : 금수에게 또 무엇을 나무라겠는가, 한다.
奚擇(해택)何異也(하이야) : 奚擇은 어찌 다름이랴 이다.
又何亂焉(우하난언) : 또 何亂焉은
言不足與之校也(언부족여지교야) : 족히 더불어 가르칠 것이 없음을 말한다.
是故(시고) : 시고로, 
君子有終身之憂(군자유종신지우) : 군자는 평생의 근심은 있으나
無一朝之患也(무일조지환야) : 하루 아침의 걱정은 없다. 
乃若所憂則有之(내약소우즉유지) : 이에 만약 근심하는 바가 있다면 곧 이런 것이니,
舜人也(순인야)我亦人也(아역인야) : 순임금도 사람이고 나도 또한 사람인데,
舜爲法於天下(순위법어천하) : 순임금은 천하에 法이 되어서
可傳於後世(가전어후세) : 가히 후세에 전하시지만,
我由未免爲鄕人也(아유미면위향인야) : 나는 오히려 시골사람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
是則可憂也(시즉가우야) : 이것이 곧 가히 근심하는 것이다. 
憂之如何(우지여하) : 근심하되 어찌하리.
如舜而已矣(여순이이의) : 순임금 같을 따름이니라.
若夫君子所患則亡矣(약부군자소환즉망의) : 만약 군자는 근심하는 바는 없는 것이다.
非仁無爲也(비인무위야) : 仁이 아니면 함이 없고, 
非禮無行也(비례무행야) : 禮가 아니면 행함이 없는 것이니,
如有一朝之患(여유일조지환) : 만약 하루아침의 걱정이 있더라도
則君子不患矣(즉군자불환의) : 곧 군자는 걱정하지 않는 것이다.
鄕人(향인) : 향인은
鄕里之常人也(향리지상인야) : 향리의 보통 사람이다.
君子存心不苟(군자존심불구) : 군자는 마음 두기를 구차히 하지 않는다.
故無後憂(고무후우) : 고로 뒷근심이 없다.

제29장
禹稷當平世(우직당평세) : 우과 직이 태평한 세상을 당하였으면서도
三過其門而不入(삼과기문이불입) : 자기집 문을 세 번 지나면서 들어가지 아니하였는데,
孔子賢之(공자현지) : 공자는 어질다고 여기셨다.
事見前篇(사현전편) : 일이 전편에 나타났다.(등문공장구상 제4장)
顔子當亂世(안자당난세) : 안자가 난세를 만나
居於陋巷(거어누항) : 누추한 골목에 거처하며,
一簞食一瓢飮(일단사일표음) : 일단사일표음에
人不堪其憂(인불감기우) :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거늘,
顔子不改其樂(안자불개기락) : 안자는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않았는데
孔子賢之(공자현지) : 공자는 어질다고 여기셨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禹稷顔回同道(우직안회동도) : 우와 직과 안회는 도를 같이 한다, 했다.
聖賢之道(성현지도) : 성현의 도는,
進則救民(진즉구민) : 나아가면 백성을 구하고
退則修己(퇴즉수기) : 물러가면 몸을 닦으니,
其心一而已矣(기심일이이의) : 그 마음은 하나일 뿐이다.
禹思天下有溺者(우사천유익자) : 우임금은 생각하기를 천하에 물에 빠진 자가 있으면
由己溺之也(유기익지야) : 자기가 빠진 것 같이 여기고, 
稷思天下有饑者(직사천하유기자) : 후직은 생각하기를 천하에 굶주린 자가 있으면
由己饑之也(유기기지야) : 자기가 굶주린 것 같이 여기니,
是以如是其急也(시이여시기급야) : 이로써 이렇듯 급하게 하셨다.
禹稷(우직)身任其職(신임기직) : 우와 직은 몸소 그 직책을 맡았다.
故 以爲己責(고 이위기책) : 고로 써 자기의 책임으로 삼아
而救之急也(이구지급야) : 구하기를 급하게 했다.
禹稷顔子易地則皆然(우직안자역지즉개연) : 우와 직과 안자가 처지를 바꾼다면 다 그렇게 했을 것이다.
聖賢之心(성현지심) : 성현의 마음은
無所偏倚(무소편기) : 편벽되게 기대는 바가 없어서,
隨感而應(수감이응) : 느끼는 대로 따라 응하여
各盡其道(각진기도) : 각각 그 도를 다함이다.
故使禹稷居顔子之地(고사우직거안자지지) : 고로 설사 우와 직이 안자의 처지에 거한다면
則亦能樂顔子之樂(즉역능락안자지락) : 곧 또한 능히 안자의 즐거움을 즐거워할 것이요, 
使顔子居禹稷之任(사안자거우직지임) : 설사 안자가 우와 직의 소임을 맡았다면
亦能憂禹稷之憂也(역능우우직지우야) : 또한 능히 우와 직의 근심을 근심할 것이다.
今有同室之人鬪者(금유동실지인투자) : 이제 한 방의 사람이 싸우면
救之(구지) : 그를 구하되,
雖被髮纓冠而救之(수피발영관이구지) : 비록 머리를 풀고 갓끈만 메고 구하더라도
可也(가야) : 가한 것이다.
不暇束髮(불가속발) : 머리 묶을 겨를이 없어서 
而結纓往救(이결영왕구) : 갓끈만 매고 가서 구하니
言急也(언급야) : 급함을 말한 것이다. 
以喩禹稷(이유우직) : 써 우와 직을 비유한 것이다.
鄕鄰有鬪者(향린유투자) : 향린에 싸움이 있는데
被髮纓冠而往救之則惑也(피발영관이왕구지즉혹야) : 머리를 풀고 갓끈만 메고 가 救하면 곧 잘못 생각한 것이니,
雖閉戶可也(수폐호가야) : 비록 문을 닫아 걸더라도 괜찮다.
喩顔子也(유안자야) : 안자를 비유한 것이다. 
此章(차장)言聖賢心無不同(언성현심무부동) : 이 장은 말하건대 성현이 마음 같지 않음이 없고,
事則所遭或異(사즉소조혹이) : 일인 즉 만나는 바가 혹 다르나,
然 處之(연 처지)各當其理(각당기리) : 대처함이 각기 그 이치에 마땅하니, 
是乃所以爲同也(시내소이위동야) : 이것이 이에 써 같음이 되는 바이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當其可之謂時(당기가지위시) : 그 可함에 마땅하게 함을 일러 때라 하니
前聖後聖(전성후성) : 전성후성이
其心一也(기심일야) : 그 마음은 하나이다. 
故 所遇皆盡善(고 소우개진선) : 고로 만나는 바는 모두 선을 다하는 것이다.

제30장
公都子曰(공도자왈) : 공도자 왈,
匡章(광장)通國皆稱不孝焉(통국개칭불효언) : 광장을 온나라가 다 불효라 칭하거늘,
夫子與之遊(부자여지유) : 선생님은 그와 더불어 교유하시고,
又從而禮貌之(우종이예모지) : 또 따라서 예모하시니,
敢問何也(감문하야) : 감히 묻잡건대 어찌된 것입니까, 했다.
匡章(광장)齊人(제인) : 광장은 제나라 사람이다.
通國(통국)盡一國之人也(진일국지인야) : 통국은 한나라의 사람을 다함이다. 
禮貌(예모)敬之也(경지야) : 예모는 공경함이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世俗所謂不孝者五(세속소위불효자오) : 세속에 이른바 불효가 다섯이니, 
惰其四肢(타기사지) : 그 사지를 게을리 하여
不顧父母之養(불고부모지양) : 부모봉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
一不孝也(일불효야) : 첫째 불효요,
博奕好飮酒(박혁호음주) : 장기 바둑하고 술 마시기 좋아하여
不顧父母之養(불고부모지양) : 부모봉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
二不孝也(이불효야) : 둘째 불효요,
好貨財私妻子(호화재사처자) : 재물 좋아하고 妻子만 좋아해
不顧父母之養(불고부모지양) : 부모봉양 돌아보지 아니함이
三不孝也(삼불효야) : 셋째 불효요,
從耳目之欲以爲父母戮(종이목지욕이위부모륙) : 이목의 욕심을 쫒아 써 부모를 욕되게 함이
四不孝也(사불효야) : 넷째 불효요,
好勇鬪狠以危父母(호용투흔이위부모) : 용맹을 좋게 여겨 다투고 싸워서 써 부모를 위태롭게 함이
五不孝也(오불효야) : 다섯째 불효인데
章子有一於是乎(장자유일어시호) : 章子가 이에 하나라도 있는가, 했다.
戮(륙)羞辱也(수욕야) : 육은 부끄럽고 욕됨이다.
狠(흔)忿戾也(분려야) : 흔은 분하고 사나움이다.
夫章子(부장자) : 무릇 장자는
子父責善而不相遇也(부자책선이불상우야) : 자식과 아비가 선을 책하다가 서로 맞지 아니하였다.
遇(우)合也(합야) : 우는 합이다.
相責以善(상책이선) : 선으로써 서로 책하다가
而不相合(이불상합) : 서로 맞지 않아,
故 爲父所逐也(고 위부소축야) : 고로 아버지에게 쫓겨난 바가 되었다.
責善(책선)朋友之道也(붕우지도야) : 책선은 벗의 도리이니, 
父子責善(부자책선)賊恩之大者(적은지대자) : 부자가 책선함은 은혜를 해치는 큰 일이다.
賊(적)害也(해야) : 적은 해침이다.
朋友當相責以善(붕우당상책이선) : 붕우는 마땅히 서로 선으로써 책하지만,
父子行之則害天性之恩也(부자행지즉해천성지은야) : 부자가 그를 행하면 곧 천성의 은혜를 해치는 것이다.
夫章子(부장자) : 무릇 장자는
豈不欲有夫妻子母之屬哉(기불욕유부처자모지속재) : 어찌 부처자모의 붙이를 두고자 하지 않았으리오만, 
爲得罪於父(위득죄어부)不得近(부득근) : 아버지에게 죄를 얻어, 가까이 하지 못하였다. 
出妻屛子(출처병자) : 처를 내보내고 자식을 물리쳐
終身不養焉(종신불양언) : 종신토록 봉양을 받지 않으니
其設心以爲不若是(기설심이위불약시) : 그 마음 먹기를 이같이 하지 않으면
是則罪之大者(시즉죄지대자) : 이는 곧 죄의 큰 것이라 하니,
是則章子已矣(시즉장자이의) : 이가 곧 장자일뿐이다.
言章子非不欲身有夫妻之配(언장자비불욕신유부처지배) : 말하건대 장자가 자신은 부처의 배필을 갖고,
子有子母之屬(자유자모지속) : 자식은 자모의 붙이를 갖기를 원치 아니함이 아니지만, 
但爲身不得近於父故(단위신부득근어부고) : 다만 자신이 아버지에게 부득이 가까이 하지 못한 고로, 
不敢受妻子之養(불감수처자지양) : 감히 처자의 봉양을 받지 아니하여,
以自責罰(이자책벌) : 써 스스로 책하고 벌하니, 
其心以爲不如此(기심이위불여차) : 그 마음에 써 이같지 않았다면, 
則其罪益大也(즉기죄익대야) : 곧 그 죄가 더욱 커진다, 했다. 
此章之旨(차장지지) : 이 장의 뜻은
於衆所惡而必察焉(어중소오이필찰언) : 여러 사람이 미워하는 바에도 반드시 살펴야 하니,
可以見聖賢至公至仁之心矣(가이견성현지공지인지심의) : 가히 써 성현의 지극한 공변됨과 지극한 어짊의 마음을 인 것이다. 
楊氏曰(양씨왈) : 양씨 왈,
章子之行(장자지행) : 장자의 행동을
孟子非取之也(맹자비취지야) : 맹자가 취한 것이 아니요,
特哀其志(특애기지) : 특별히 그 뜻을 딱하게 여겨
而不與之絶耳(이불여지절이) : 그와 더불어 끊지 못하심이다.

제31장
曾子居武城(증자거무성) : 증자가 무성에 거할 때
有越寇(유월구) : 월나라의 침략이 있었다.
或曰(혹왈)寇至(구지): 혹자 왈 침략이 이르나니 
盍去諸(합거저) : 어찌 떠나지 않으십니까, 하니
曰(왈)無寓人於我室(무우인어아실) : 왈, 사람들을 내 집에 들여
毁傷其薪木(훼상기신목) : 섶과 나무를 상하게 하지 마라, 하고
寇退則曰(구퇴즉왈) : 침략자가 물러가니 왈,
修我牆屋(수아장옥)我將反(아장반) : 내 담장과 집을 수리하라 내 장차 돌아오리다, 하고
寇退(구퇴)曾子反(증자반) : 침략자가 물러나니 증자가 돌아왔다. 
左右曰(좌우왈) : 좌우 왈, 
待先生(대선생) : 선생님 대함이
如此其忠且敬也(여차기충차경야) : 이처럼 그 충성스럽고 또 공경스럽거늘,
寇至則先去(구지즉선거) : 침략자가 쳐들어오자 먼저 떠나서
以爲民望(이위민망) :  백성들이 본받게 하고,
寇退則反(구퇴즉반) : 침략자가 물러나고 돌아오시니
殆於不可(태어불가) : 자못 옳지 않은 것 같소이다, 하니
沈猶行曰(심유행왈) : 심유행이 왈, 
是非汝所知也(시비여소지야) : 이는 그대들이 아는 바가 아니다,
昔沈猶有負芻之禍(석심유유부추지화) : 옛적에 심유가 부추의 화를 입었거늘,
從先生者七十人(종선생자칠십인) : 선생을 따르는 70인이
未有與焉(미유여언) : 더불어 있은 적이 없었다, 했다.
武城(무성)魯邑名(노읍명) : 무성은 노나라 읍 이름이다.
盍(합)何不也(하불야) : 합은 어찌 하지 않으리오, 이다. 
左右(좌우)曾子之門人也(증자지문인야) : 좌우는 증자의 문인이다. 
忠敬(충경) : 충경은
言武城之大夫事曾子忠誠恭敬也(언무성지대부사증자충성공겨야) : 무성의 대부가 증자를 충성과 공경으로 섬김을 말하는 것이다.
爲民望(위민망) : 백성의 바램이 됨은
言使民望而效之(언사민망이효지) : 백성으로 하여금 바라고 본받게 함을 말한다. 
沈猶行(심유행) : 심유행은
弟子姓名也(제자성명야) : 제자의 성명이다.
言曾子嘗舍於沈猶氏(언증자상사어심유씨) : 말하건대 증자가 일찍이 심유씨의 집에 있었는데,
時有負芻者作亂(시유부추자작란) : 이때 부추란 자가 있어 난을 일으켜
來攻沈猶氏(내공심유씨) : 심유씨를 공격해 오거늘, 
曾子率其弟子去之(증자솔기제자거지) : 증자가 그 제자를 거느리고 떠나가서, 
不與其難(불여기난) : 그 난을 더불지 아니하시니,
言師賓不與臣同(언사빈불여신동) : 스승과 손님은 신하와 더불어 같지 않음을 말씀하심이다.
子思居於衛(자사거어위) : 자사가 위나라에 거하실 때,
有齊寇(유제구) : 제나라의 침략이 있었다. 
或曰(혹왈)寇至(구지) : 혹자 왈, 침략이 쳐들어오는데
盍去齊(합거제) : 어찌 제나라를 떠나지 않습니까, 하니
子思曰(자사왈) : 자사 왈,
如伋去(여급거) : 만일 내가 떠난다면
君誰與守(군수여수) : 임금은 누구와 더불어 지키리오, 했다.
言所以不去之意如此(언소이불거지의여차) : 떠나지 않는 바의 뜻을 말씀하심이 이와 같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曾子子思同道(증자자사동도) : 증자와 자사는 도가 한가지이니
曾子(증자)師也(사야) : 증자는 스승이니 
父兄也(부형야) : 부형이요,
子思(자사)臣也(신야) : 자사는 신하이며
微也(미야) : 미미하니,
曾子子思易地則皆然(증자자사역지즉개연) : 증자와 자사가 처지를 바꾼다면 다 그러하리다, 했다.
微(미)猶賤也(유천야) : 미는 천과 같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或遠害或死難(혹원해혹사난) : 혹 해를 멀리하고 혹 난에 죽기도 하여,
其事不同者(기사부동자) : 그 일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것은, 
所處之地不同也(소처지지부동야) : 처한 바의 자리가 같지 않다는 것이다.
君子之心(군자지심) : 군자의 마음은
不繫於利害(불계어이해) : 이해에 매이지 않고
惟其是而已(유기시이이) : 그 옳음 뿐이다.
故 易地則能爲之(고 역지즉능위지) : 고로 처지를 바꾼다면 곧 능히 그렇게 하는 것이다.
孔氏曰(공씨왈) : 공씨 왈, 
古之聖賢(고지성현) : 옛날의 성현이
言行不同(언행부동) : 말과 행동이 같지 아니하고, 
事業亦異(사업역이) : 사업이 또한 다르나,
而其道未始不同也(이기도미시부동야) : 그 도는 처음부터 같지 아니함이 없다,했다.
學者知此(학자지차) : 배우는 자가 이를 안다면 
則因所遇而應之(즉인소우이응지) : 곧 만나는 바로 인하여 응하기를,
若權衡之稱物(약권형지칭물) : 마치 저울로 물건을 다는 것 같이 하여,
低昻屢變(저앙누변) : 내리고 오름이 여러 번 변화하되,
而不害其爲同也(이불해기위동야) : 그 같이 됨에 해롭지 않은 것이 같다.

제32장
儲者曰(저자왈) : 저자 왈
王使人瞯夫子(왕사인간부자) : 왕이 사람을 시켜 부자를 엿보게 하셨는데
果有異於人乎(과유이어인호) : 과연 남들과 다른 것이 있습니까, 하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何以異於人哉(하이이어인재) : 어찌 남들과 다르겠는가, 
堯舜與人同耳(요순여인동이) : 요순도 남들과 같으니라, 했다.
儲者(저자)齊人也(제인야) : 서자는 제나라 사람이다.
瞯(간)竊視也(절시야) : 간은 훔쳐서 봄이다. 
聖人亦人耳(성인역인이) : 성인도 또한 사람이니
豈有異於人哉(기유이어인재) : 어찌 남들과 다름이 있겠는가.

제33장
齊人有一妻一妾而處室者(제인유일처일첩이처실자) : 제나라 사람이 한 아내와 한 첩을 집에 두고 사는 자가 있었는데, 
其良人出則必饜酒肉而後反(기양인출즉필염주육이후반) : 그 남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배부르게 먹은 후에 돌아왔는데,
其妻問所與飮食者則盡富貴也(기처문소여음식자즉진부귀야) : 그 처가 더불어 마시고 먹는 자를 물으면 모두 부귀한 자였다. 
其妻告其妾曰(기처고기첩왈) : 그 처가 그 첩에게 고하여 가로되, 
良人出則必饜酒肉而後反(양인출즉필염주육이후반) : 양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은 후에 돌아오는데,
問其與飮食者乎(문기여음식자호) : 그 더불어 마시고 먹는 자를 물으니,
盡富貴也(진부귀야) : 다 부귀한 자들이라고 하나,
而未嘗有顯者來(이미상유습자래) : 일찍이 현달한 자가 와 본 일이 없으니,
吾將瞯良人之所之也(오이장간양인지소지야) : 내 장차 양인의 하는 바를 엿보리라 하고,
蚤起(조기) : 일찍 일어나,
施從良人之所之(이종양인지소지) : 양인의 가는 바를 몰래 따라갔는데,
徧國中無與立談者(편국중무여입담자) : 두루 나라 안을 돌아다녀도 더불어 서서 말하는 자가 없었다.
卒之東郭墦間之祭者(졸지동곽번간지제자) : 마침내 동쪽 성곽 무덤 사이 제사하는 데에 가서, 
乞其餘(걸기여) : 그 남은 음식을 구걸하고, 
不足(부족) : 족하지 않으면,
又顧而之他(우고이지타) : 또 돌아보고 딴 곳으로 가니,
此其爲饜足之道也(차기위염족지도야) : 이것이 그 배불리 먹고 만족하는 방법이었다.
其妻歸告其妾曰(기처귀고기첩왈) : 그 처가 돌아와 그 첩에게 이르며 말하기를, 
良人者(양인자) : 양인이라는 사람은
所仰望而終身也(소앙망이종신야) : 우러러 바라보기를 종신토록 하는 바인데,
今若此(금약차) : 이제 이와 같구나 하고,
與其妾訕其良人而相泣於中庭(여기첩산기양인이상읍어중정) : 그 첩과 더불어 그 양인을 비방하며 뜰 가운데서 서로 울고 있는데,
而良人未之知也(이양인미지지야) : 양인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施施從外來(시시종외래) : 으시대며 밖으로부터 돌아와
驕其妻妾(교기처첩) : 그 처첩에게 교만하였다.
章首(장수) : 장 머리에
當有孟子曰字(당유맹자왈자) : 마땅히 '孟子曰'이란 글자가 있어야 하니
闕文也(궐문야) : 글이 빠짐이다. 
良人(양인)夫也(부야) : 양인은 남편이다. 
饜(염)飽也(포야) : 염은 배부름이다. 
懸者(현자)富貴人也(부귀인야) : 현자는 부귀한 사람이다.
施(이)邪施而行(사이이행) : 이는 비스듬이 옮기며 가는 것으로
不使良人知也(불사양인지야) : 양인으로 하여금 알지 못하게 함이다.
墦(번)冢也(총야) : 번은 무덤이다. 
顧(고)望也(망야) : 고는 바라봄이다. 
訕(산)怨詈也(원리야) : 산은 원망하며 꾸짖음이다. 
施施(시시)喜悅自得之貌(희열자득지모) : 시시는 기뻐서 스스로 뽐내는 모양이다.
由君子觀之(유군자관지) : 군자로 말미암아 보건대,
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즉인지소이구부귀이달자) : 곧 사람들이 써한 바 부귀와 利達을 구하는 것 치고, 
其妻妾(기처첩) : 그 처첩이
不羞也而不相泣者(불수야이불상읍자) : 부끄러워하지 않고 서로 울지 않을 수 없는 것이
幾希矣(기희의) : 거의 드물다.
孟子言(맹자언) : 맹자 말씀하시기를
自君子而觀今之求富貴者(자군자이관금지구부귀자) : 군자가 스스로 지금의 부귀를 구하는 것을 본다면
皆若此人(개약차인) : 다 이 같은 사람이니,
使其妻妾見之(사기처첩견지) : 그 처첩으로 하여금 보게 한다면
不羞而泣者少矣(불수이읍자소의) : 부끄러워 울지 않을 자 적다 하니시
言可羞之甚也(언가수지심야) : 가히 부끄러움의 심함을 말씀하심이다.
趙氏曰(조씨왈) : 조씨 왈
言今之求富貴者皆以枉曲之道(언금지구부귀자개이왕곡지도) : 말하건대 지금의 부귀를 구하는 자, 다 枉曲의 道로써
昏夜乞哀以求之(혼야걸애이구지) : 밤중에 애걸로써 구하여
而以驕人於白日(이이교인어백일) : 낮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써 교만하게 하니
與斯人(여사인) : 이 사람과 더불어
何以異哉(하이이재) : 어찌 써 다를 것인가.


 

제4편 이루 장구 상(離婁 章句 上)

 

이루(離婁)라는 편명은 제1장의 첫머리에 이루지명(이루지명)이란 구절이 있어 그를 취하여 이름 지은 것이다.
이루(離婁)는 황제 때 사람이며 눈이 무척 밝아 백보 밖에서 가을 터럭의 끝을 볼수 있었다고 함.
예(禮)를 받드는 것을 밝다고 한다.
밝음은 이루보다 더 심할 것이 없다 그래서 이루의 밝음을 다음 편명으로 둔 것이다.
 


제1장:

孟子曰 離婁之明과 公輸子之巧로도 不以規矩면 不能成方員이요 師曠之聰으로도
맹자왈 이루지명과 공수자지교로도 불이규구면 불능성방원이요 사광지총으로도 

 

不能正五音이오 堯舜之道로도 不以仁政이면 不能平治國니라.
불능정오음이오 요순지도로도 불이인정이면 불능평치국니라.

 

今有仁心仁聞而民不被其澤하야 不可法於後世者는 不行先王之道也일새니라.
금유인심인문이민불피기택하야 불가법어후세자는 불행선왕지도야일새니라.

 

故로 曰 徒善이 不足以爲政이오 徒法이 不能以自行이라 詩云不愆不忘은 率由舊章이라 하니 
고로 왈 도선이 부족이위정이오 도법이 불능이자행이라 시운불건불망은 솔유구장이라 하니

 

遵先王之法而過者 未之有也니라
준선왕지법이과자 미지유야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루의 맑은 눈과 공수자의 교묘한 기술로도 규구를 쓰지 않으면 모난 것과 둥근 것을 만들지 못하고,
사광의 총명한 귀로도 육률을 쓰지 않으면 오음을 바로 다루지 못하고,
요순의 도로도 인정(仁政)을 하지 않으면 천하를 화평하게 다스리지 못하느니라.
지금 인자한 마음과 인자하다는 평판이 있으면서도 백성들이 그 해택을 입지 못하고
후세에 본받을 만한 것이 못되는 것은 선왕의 도를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낱 선하기만 한 것으로는 정치를 하지 못하고 한낱 법도만으로는 그것이 저절로 행해지지는 않는다.
詩經에 "지나치지도 않고 잊지도 않는 것은 옛 법전을 따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으니,
선왕의 법도를 준행하고서 잘못된 사람은 아직 있지 않았느니라.

 

○이루(離婁): 황제(黃帝)때 사람:눈이 아주 밝은 사람
○공수자(公輸子):노나라 사람:손재주가 좋은 사람
○규(規)는 원을 그리는 콤파스 같은 것
○구(矩)는 곡척
○사광(師曠):사(師)는 악사, 광(曠)은 이름
○시운(詩云):詩經.
○불건불망솔유구장(不愆不忘率由舊章):건(愆)은 과(過)의 뜻.
장(章)은 전법(典法), 행위가 지나치지도 않고 잊지도 않는 것은 옛법전을 따르기 때문이다.
 


제3장:

天子 不仁이면 不保四海하고 諸侯 不仁이면 不保社稷하고 卿大夫 不仁하면 不保宗廟하고
천자 불인이면 불보사해하고 제후 불인이면 불보사직하고 경대부 불인하면 불보종묘하고

 

士庶人이 不仁이면 不保四體니라 今에 惡死亡而樂不仁하나니 是猶惡醉而强酒니라
사서인이 불인이면 불보사체니라 금에 오사망이락불인하나니 시유오취이강주니라

천자가 불인하면 천하를 보존할 수 없고, 제후가 불인하면 사직 즉 국가를 보전할 수 없고,
경대부가 불인하면 종묘 즉 한 집안을 보전할 수가 없고, 사서인이 불인하면 사체 즉 일신을 보전할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죽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불인한 짓을 즐기고 있으니,
이는 마치 술에 취하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억지로 술을 마시는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사(社):토지신, ○직(稷):곡물신.
○사체(四體):사지(四肢):몸 전체를 말함.
○강주(强酒):술을 억지로 먹임
 


제4장: 

孟子曰 愛人不親이어든 反其仁하고 治人不治어든 反其智하고 禮人不答이어든 反其敬이니라.
맹자왈 애인불친이어든 반기인하고 치인불치어든 반기지하고 예인부답이어든 반기경이니라.

 

行有不得者어든 皆反求諸己니 其身이 正而天下 歸之니라. 詩云永言配命이 自求多福이라 하다
행유부득자어든 개반구저기니 기신이 정이천하 귀지니라. 시운영언배명이 자구다복이라 하다

 

남을 사랑하는데 친해지지 않을 때는 자신의 인자함을 돌이켜 생각해 보고
남을 다스리는데 다스려지지 않을 때는 자기의 지혜를 돌이켜 생각해 보고
남을 예우하는데 답례가 없으면 자기의 공경하는 태도를 돌이켜 생각해 볼 것이다.
행해서 얻어지지 않는 것이 있으면 모두 자기 자신을 반성할 것이고 그 자신이 바르면 온 천하가 나에게 돌아온다.
시에 "하늘이 내려주신 사명을 항상 생각하여 스스로 많은 복을 구헸다" 고 하였느니라.

 

○반구(反求):자신에 반성하여 그 이유를 찾아냄.
○영언배명(永言配命):자기에게 내린 천명을 오래 오래 생각함.
 


제7장:

孟子曰 天下 有道엔 小德이 役大德하며 小賢이 役大賢하고 無道엔 小役大하며 弱役强하나니
맹자왈 천하 유도엔 소덕이 역대덕하며 소현이 역대현하고 무도엔 소역대하며 약역강하나니

 

斯二者는 天也니 順天子는 存하고 逆天者는 亡하나니라.
사이자는 천야니 순천자는 존하고 역천자는 망하나니라.

 

맹자왈: 천하에 정도가 행해질 때는 덕이 작은 사람은 덕이 큰 사람에게 부림을 받고,
조금 어진 사람은 크게 어진 사람에게 부림을 받는다.
이 두 가지는 하늘의 뜻이다. 하늘의 뜻에 따르는 사람은 생존하고 하늘의 뜻에 거슬리는 사람은 멸망한다.

 

○소역대(小役大):小大는 나라의 대소를 말함. 역(役)은 부림을 받는 것.
○사이자(斯二者):天下有道과 天下無道의 두 경우에 있어서의 추세를 가르킨 말.
○天:하늘의 뜻.
 


제8장: 

有孺子 歌曰滄浪之水 靑兮어든 可以濯我纓이여 滄浪之水 濁兮어든 可以濯我足이라 하야늘
유유자 강와창랑지수 청혜어든 가이탁아영이여 창랑지수 탁혜어든 가이탁아족이라 하야늘

 

孔子曰 小子아 聽之하라. 淸斯濯纓濁斯濯足矣로소니 自取之也라 하시니라.
공자왈 소자아 청지하라. 청사탁영탁사탁족의로소니 자취지야라 하시니라. 

 

夫人必自侮然後에 人이 侮之하며 家必自毁而後에 人이 毁之하며 國必自伐而後에 人이 伐之하나니라.
부인필자모연후에 인이 모지하며 가필자훼이후에 인이 훼지하며 국필자벌이후에 인이 벌지하나니라.

 

어떤 아이가 노래하기를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을 것이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을 것이다.'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애들아 들으라,

맑으면 갓끈을 씻고 흐리면 발을 씻는다고 하였으니 스스로 초해한 것이니라' 라고 하셨다.
사람은 반드시 자신을 모욕한 뒤에 남이 모욕을 하고, 자기 집안을 스스로 파괴시킨 뒤에 남이 파괴를 하고,
자기가 먼저 자기나라를 침벌하는 짓을 한 뒤에 남이 자기나라를 침벌하는 것이다.

 

○창랑지수(滄浪之水):한수유역에 있는 창랑주 상류를 흐르는 물.
○소자(小子):제자들을 부르는 말.
○자취지야(自取之也):깨끗한 것을 빨게 되는 것이나 더러운 것을 빨게 되는 것이나
모두 그 물 자체가 맑으냐 흐리냐에 달여 있으므로 스스로 취한 것임.
○벌(伐:)벌주(伐誅) 함, 즉 친다는 뜻.
 


제10장: 

孟子曰 自暴者는 不可與有言也오 自棄者는 不可與有爲也니 言非禮儀를 謂之自暴也오
맹자왈 자포자는 불가여유언야오 자기자는 불가여유위야니 어비례의를 위지자포야오

 

吾身不能居仁由義를 謂之自棄也니라. 仁은 人之安宅야요 義는 人之正路也라.
오신불능거인유의를 위지자기야니라  인은 인지안택야요 의는 인지정로야라.

 

자기 자신을 스스로 해치는 사람과는 함께 이야기 할 수 없으며,

스스로 자신을 버리는 사람과는 함께 일할 수가 없다.
말할 때 예의를 비방한 이를 스스로 자기를 해친다다고 하고,
내 몸은 인(仁)에 살거나 의(義)에 바르지 못한다고 하는 이를 스스로 자신을 버린다고 하느니라.
인은 사란람의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의 사람의 바른 길이다.

 

○언비예의(言非禮儀):말을 함에 예의를 비방함.

 

 

제11장:

孟子曰 道在爾而求諸遠하며 事在易而求諸難하나니 人人이 親其親하며 長其長이면
맹자왈 도재이이구저원하며 사재이이구저난하나니 인인이 친기친하며 장기장

 

人人이 親其親하며 長其長이면 而天下平하리라.
인인이 친기친하며 장기장이면 이천하평하리라.

 

도는 가까운데 있음에도 멀리서 구하려 하고 일은 쉬운데 있음에도 어려운 데서 구하려 한다.
사람 사람이 자기 부모를 부모로 섬기고, 자기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면 천하는 화평해지리라.

 

○이(爾)는 邇(가까울 이)와 같아 가까움.
○친기친(親其親):어버이를 어버이답게 친애의 정을 다하여 모시는 것.
○장기장(長其長):어른을 어른답게 존경을 다해 받드는 것.
 


제12장:

是故로 誠者는 天之道也오 思誠者는 人之道也니라.
시고로 성자는 천지도야오 사성자는 인지도야니라.

 

至誠而不動者 未之有也니 不誠이면 未有能動者也니라.
지성이부동자 미지유야니 불성이면 미유능동자야니라.

 

이런 까닭에 성실이라는 것은 하늘의 도덕이요,
성실해지려고 생각하는 것은 하늘의 도리이고

지극히 성실하고도 남을 감동시키지 못한 일은 아직까지 없었으니,
성실하지 않으면 남을 감동시킬 수 없느니라.

 

○성(誠):거짓이 없는 참, 진실무망한 덕.
○사성(思誠):사람의 본성에 갖추어져 있는 성의, 덕을 온전히 유지하고 발전시키려고 생각하며 노력하는 것.
○지성(至誠):지극한 성(誠), 더없이 온전한 성의와 덕.

 

제15장:

孟子曰 存乎人者는 莫良於眸子하니 眸子 不能其惡하나니 胸中이 正則眸子 眊焉이니라.
맹자왈 존호인자는 막량어모자하니 모자 불능기악하나니 흉중이 정즉모자 모언이니라.

 

聽其言也오 觀其眸子면 人焉廋哉리오.
청기언야오관기모자면 인언수재리오.

 

사람이 가진 것 중에서 눈동자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다음 구절 : 눈동자는 그 사람의 악을 가리지 못하고 마음속이 바르면 눈동자가 맑고

마음속이 바르지 못하면 눈동자가 흐리다 )

 

○존호인자(存乎人者):사람에게 존재해 있는 것 중에서의 뜻.
○양(良):선의 뜻 
○인언수재(人焉瘦哉):사람이 어찌 자기 중심의 선악과 옳고 그름을 남에게 감출 수 가 있으야.廋:숨길 수
 


제16장:

孟子曰 恭者는 不侮人하고 儉者는 不奪人하니 侮奪人之君은 惟恭不順焉이어니 惡得爲恭儉이리오
맹자왈 공자는 불모인하고 검자는 불탈인하니 모탈인지군은 유공불순언이어니 악득위공검이리오

 

恭儉은 豈可以聲音笑貌爲哉리오.
공검은 기가이성음소모위재리오.

 

공손한 사람은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검소한 사람은 남의 것을 빼앗지 않는다.
남을 업신여기고 남의 것을 빼앗는 임금은 오직 자기에게 순종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니

어찌 공손하고 검소하겠는가?
공손함과 검소함을 어찌 목소리와 웃는 모습으로 해낼 수 있겠는가?. 

 

○유공불순언(惟恭不順焉):오직 남들이 자기에게순종하지 않을까 걱정함.
○성음(聲音):공손하고 검약한 척 꾸민 목소리.○소모(笑貌):미소짓는 얼굴.
 


제18장:

古者에 易子而敎之하니라. 父子之間은 不責善이니 責善則離하나니 離則不祥이 莫大焉이니라.
고자에 역자이교지하니라. 부자지간은 불책선이니 책선즉리하나니 이즉불상이 막대언이니라.

 

옛날에는 아들을 바꾸어 가르쳤다.
부자간에는 책선(責善)하지 않는 것이니,

사이가 나게 되고 사이가 나게 되면 상서롭지 못한 것이 그보다 더할 수가 없느니라.
(자기 자식을 직접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나타냄)

 

○책선(責善):선을 하라고 권면하고 책하는 것.
 


제19장:

孟子曰 事孰爲大오 事親이 爲大하니라. 守孰爲大오 守身이 爲大하니라. 
맹자왈 사숙위대오 사친이 위대하니라. 수숙위대오 수신이 위대하니라. 

 

不失其身而能事其親者를 吾聞之矣오 失其身而能事其親者를 吾未之聞也로다.
부실기신이능사기친자를 오문지의오 실기신이능사기친자를 오미지문야로다.

 

섬기는 일 가운데 큰 것은 부모 섬기는 일이다. 지키는 일 가운데 큰 일은 몸을 지키는 것이다.
자기 몸을 불의에 빠뜨리지 않고 그 부모를 잘 섬길 수 있었다는 말은 들었어도,
자기 몸을 불의에 빠뜨리고 그 부모를 잘 섬길 수 있었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다..

 

○수신(守身):몸을 바르게 지켜 불의에 빠지지 않는 것.
○실기신(失其身):몸을 지키지 못하고 불의에 빠지는 것.

 

 

제21장:

孟子曰 有不虞之譽하며 有求全之毁하니라.
맹자왈 유불우지예하며 유구전지훼하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생각지도 않는데 칭찬을 받을 수도 있고 온전하기를 바라다가 비방을 받는 수도 있느니라."

 

○불우지예(不虞之譽):생각지 않은 명예
○구전지훼(求全之毁):몸을 닦고 온전해지려고 노력하는데도 의외로 당하는 비난.

 

 

제22장:

孟子曰 人之易其言也는 無責耳矣니라.
맹자왈 인지이기언야는 무책이의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말을 쉽게 하는 것은 책임감이 없어서이니라."

 

○이언(易言):앞뒤 일을 생각치 않고 말을 쉽게 하는 것
○무책(無責):자기가 한 말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것
 


제23장:

孟子曰 人之患이 在好爲人師니라.
맹자왈 인지환이 재호위인사니라.

 

사람들의 병통은 남의 스승 되기를 좋아하는 데에 있다 (아는 척하는 사람을 지적한 말)

 

○人師: 학문상의 스승뿐 아니라 남 앞에 나서서 아는 척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모두 지적한 말.

 

 

제26장:
孟子曰 不孝 有三하니 無後爲大하니라. 舜이 不告而娶는 爲無後也니 君子 以爲猶告也라 하니라.
맹자왈 불효 유사하니 무후위대하니라  순이 불고이취는 위무후야니 군자 이위유고야라 하니라

 

불효가 세 가지 있으니 그 중에 후사 없는 것이 가장 크다.
순임금님이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아내를 맞이 한 것은 후사가 없게 될까 걱정되어서니,
군자들은 그것을 부모에게 고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하였느니라."

 

○불효유삼(不孝有三):불효에 세 가지 있음.
○무후(無後):자손이 없는 것.
○순불고이취(舜不告而娶):순임금이 어버이게 고하지 않고 요임금의 두 딸을 맞이한 일.
○유고(猶告):효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고한 것이나 마찬가지임.

 

제27장:
孟子曰 仁之實은 事親이 是也오 義之實은 從兄이 是也니라.
맹자왈 인지실은 사친이 시야오 의지실은 종형이 시야니라. 

 

智之實은 知斯二者하야 弗去是也오. 禮之實은 節文斯二者 是也오.
지지실은 지사이자하야 불거시야오. 예지실은 절문사이자 시야오 

 

인의 가장 절실한 것은 어버이를 잘 섬기는 데 있다.
의의 가장 절실한 것은 형을 잘 따르는데 있다.
지의 실상은 이 두 가지를 알고서 버리지 않는 것이고,

예의 실상은 이 두 가지를 조절하고 문식(文飾)하는 것이다.

 

○실(實): 근본적이고 절실한 것
○절문(節文):조절하고 문식함.  
 


 
제4편 이루 장구 하(離婁 章句 下)

 

이루(離婁)는 황제 때 사람이며 눈이 무척 밝아 백보 밖에서 가을 터럭의 끝을 볼수 있었다고 함.
예(禮)를 받드는 것을 밝다고 한다 밝음은 이루보다 더 심할것이 없다

그래서 이루의 밝음을 다음 편명으로 둔 것이다.

 
 
제2장:

君子 平其政이면 行辟人이 可也니 焉得人人而濟之리오. 
군자 평기정이면 행벽인이 가야니 언득인인이제지리오, 

 

故로 爲政者 每人而悅之면 日亦不足矣리라.
고로 위정다 매인이열지면 일역부족의리라.

 

군자가 정치를 공평히 한다면, 길 갈 때 사람을 물리치고 가도 좋다.
어떻게 사람마다 건너 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사람마다 다 기쁘게 해주려면 날마다 그 일만 해도 모자랄 것이다.

 

○행벽인(行辟人):벽은 피, 행인을 치우고 건너는 괴로움이 없다는 뜻.
○日亦不足:날마다 그일만 해도 부족하다는 말.

 
 
제4장:
孟子曰 無罪而殺士則大夫 可以去오 無罪而戮民則士 可以徙니라.
맹자왈 무죄이살사즉대부 가이거오 무죄이륙민즉사 가이사니라.

 

맹자 왈: 임금된 자가 아무 죄도 없는데도 선비를 죽이면 대부가 그 나라를 떠나게 되고,
죄 없이 백성을 죽이면 선비가 그 나라를 떠나게 되느니라.

 

○륙(戮): 죽임. ○사(徙):먼 곳으로 옮겨 감
 


제5장:

孟子曰 君仁이면 莫不仁이오 君義면 莫不義니라.
맹자왈 군인이면 막불의이오 군의면 막불의니라.
 

맹자 왈: 임금이 인자하면 온 나라에 인자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임금이 의로우면 그 나라에 의롭지 않는 사람이 없느니라.

 

○전제 군주시대에서 군주의 영향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을 단적으로 말한 것이다.
 


제8장:

孟子曰 人有不爲也而後에 可以有爲니라.
맹자왈 인유불위야이후에 가이유위니라

 

맹자 왈:사람이란 불의를 결코 하지 않으려는 확고한 결정이 선 뒤에 비로소 의를 철저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불위(不爲): 불의한 짓을 하지 않는 것.
 


제9장:

孟子曰 言人之不善하다가 當如後患에 何오.
맹자왈 언인지불선하다가 당여후환에 하오.

 

맹자 왈:남의 좋지 않는 일을 말하다가그 후환을 어찌할 것인가?

 

○후환(後患): 남에게 원망을 사서 그 결과 야기되는 뒷말의 환란
 


제11장:

孟子曰 大人者는 言不必信이며 行不必果오 惟義所在니라.
맹자왈 대이자는 언불필신이며 행불필과오 유의소재니라.

 

맹자 왈: 대인은 자기가 말한 바를 꼭 실천하려고 들지 않는다.
또 한 번 하기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이 좋겠지만, 대인은 그렇다고 해서 꼭 끝까지 해내려고 들지 않는다.
오직 의(義)에 합당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살펴, 그에 따를 따름이다.

 

○언불필신(言不必信):한 번 말했다고 해서, 꼭 그 신용을 지키려 들지 않는 것. 
○행불필과(行不必過):한 번 하기 시작한 일이라고 해서 꼭 끝까지 해치우려고 들지 않는 것.

 

 

제15장:

孟子曰: 博學而詳說之는 將以反說約也니라.  
맹자왈: 박학이상설지는 장이반설약야니라.

 

맹자 왈: 널리 배우고 자세히 풀어나가는 것은 장차 이를 바탕으로 하여 되돌아가서 요점을 풀려는 것이다.

 

○반(反): 반(返)과 같아 되돌아감.
○약(約)요약, 요지 등의 뜻.

 

 

제17장:

孟子曰: 言不實不祥하니 不祥之實은 蔽賢者 常之니라.
맹자왈: 언부실불상하니 불상지실은 폐현자 상지니라.

 

맹자 왈: 말 그 자체에는 불상스러운 것이 없다.
말로써 불상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면 말 자체보다 남의 현량한 것을 나타나지 못하게 한

그 당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언(言):세인이 평소에 하는 말.
○불상(不祥):불길의 뜻, 상서롭지 못함.
○폐현자(蔽賢者):현자를 미워하여 세상에 나타나지 못하게 가리는 것.
○당지(當之):그것에 해당됨, 之는 불상지싷(不祥之實)을 가르킴.
 


제19장:

孟子曰:人之所以異於禽獸者 幾希하니 庶民은 去之하고 君子는 存之니라.
맹자왈:인지소이이어금수자 기희하니 서민은 거지하고 군자는 존지니라.

 

舜은 明於庶物하며 察於人倫하니 由仁義行이라 非行仁義也니라
순은 명어처물하며 찰어인륜하니 유인의행이라 비행인의야니라

 

맹자 왈: 사람이 새나 짐승과 다른 점이 극히 적으니라.
일반 사람들은 그것을 떠나 버리고 군자는 늘 간직하고 있느니라.
순임금은 사물의 이치에 밝고 인물을 살피어 알았으니 저절로 인과 의를 따라 행한 것이요,
인과 의를 행하려고 해서 행한 것이 아니니라.

 

○기희(幾希):극히 적은 것.
○찰(察):살펴서 잘 알고 있는 것.
○유인의행(由仁義行):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인의가 자연적으로 발동하여 인의가 행위되는 것.
○비인의행(非仁義行):인의가 좋다고 해서 억지로 행하는 것이 아님.

 

 

제23장:

孟子曰:可以取며 可以無取에 取면 傷廉이오 可以與며 可以無與에 與면 傷惠오
맹자왈:가이취며 가이무취에 취면 상렴이오 가이여며 가이무여에 여면 상혜오


可以死며 可以無死에 死면 傷勇이니라
가이사며 가이무사에 사면 상용이니라

 

맹자 왈:받을 만도 하고 받지 않을 만도 한데 받으면 청렴을 해치고,
줄 만도 하고 주지 않을 만도 한데 주면 은혜를 해치고,
죽을 만도 하고 죽지 않을 만도 한데 죽으면 용기를 해치느니라.

 

○렴(廉):청련결백.

○혜(惠):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

○상(傷):손상함.
 


제25장:

孟子曰:西子 蒙不潔則人皆掩鼻而過之니라 雖有惡人이나 齋戒沐浴則可以祀上帝니라
맹자왈 서자 몽불결즉인개엄비이과지니라 수유악인이나 재걔목욕즉가이사상제니라

 

맹자 왈:서자(西子)라도 불결한 것을 무릅쓰면, 사람들이 모두 코를 가리고 지나갈 것이다.
비록 얼굴이 추악한 사람이라도 목욕재계하면, 상제(上帝)를 제사지낼 수 있을 것이니라. 

 

○서자(西子):서시(西施), 오왕 부차가 총애한 미인.
○엄비(掩鼻):더러운 냄새를 안 맡으려고 코를 싸쥐는 것.
○악인(惡人):얼굴이 추악한 사람.
○상제(上帝) 천신
○가사(可祀):제사 지낼 수 있음. 그가 받드는 제사를 받아들여 흡향할 것이라는 뜻.

 

 

제28장:

孟子曰:君子所以異於人者는 以其存心也니 君子는 以仁存心하여 以禮存心이니라.
맹자왈:군자소이이어인자는 이기존심야니 군자는 이인존심라여 이례존심이니라.

 

仁者는 愛人하고 有禮者는 敬人하나니 愛人者는 人恒愛之하고 敬人者는 人恒敬之니라
인자는 애인하고 유례자는 경인하나니 애인자는 인항애지하고 경인자는 인항경지니라

 

맹자 왈:군자가 보통 사람과 다른 까닭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자는 인(仁)을 마음에 간직하고, 예(禮)를 마음에 간직한다.
인자한 사람은 남을 사랑하고, 예를 차리는 사람은 남을 공경한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이 항상 그를 사랑하고,
남을 공경하는 사람은 남이 항상 그를 공경하느니라. 

 

○군자(君子):덕이 있는 사람.
○존심(存心):마음에 꼭 간직하여 방심하지 않는 것. 
 

맹자(孟子)제3편 등문공 장구(藤文公 章句)
 

제1장 滕文公章句 上(등문공장구 상)

 

이 편도 제1장이 등문공(騰文公)이라는 말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등문공으로 편명을 붙인 것이다. 
등문공은 등나라 세자(世子는 제후국의 대를 이을 사람이며, 太子는 천자의 뒤를 이을 사람으로 구분)로 있을 때임. 
치국의 사례와 인의에 의한 정치이념과 백성들을 계몽 선도 하고 효에 대한 모범을 보여 주는 구절이 많음. 


滕文公爲世子(등문공위세자) : 등문공이 세자였을 때,
將之楚(장지초) : 초나라로 가는 길에,
過宋而見孟子(과송이견맹자) : 송나라에 들러 맹자를 만났다.
孟子道性善(맹자도선성) : 맹자는 사람의 본성이 선함을 말하되,
言必稱堯舜(언필칭요순) : 말 끝마다 요순을 들어서 말하였다.
世子自楚反(세자자초반) : 세자가 초나라에 돌아오는 길에,
復見孟子(복견맹자) : 또 맹자를 만나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世子疑吾言乎(세자의오언호) : "세자께서는 내 말을 의심하십니까?
夫道一而已矣(부도일이이의) : 대개 도(道)는 하나뿐입니다.
成覵謂齊景公曰(성간위제경공왈) : 성간(成覵)은 제(齊) 경공(景公)에게 말하기를,
彼丈夫也(피장부야) 我丈夫也(아장부야) : ‘저 사람도 장부(丈夫)이고, 나도 장부(丈夫)인데,
吾何畏彼哉(오하외피재) : 내가 어찌 저 사람을 두려워 하겠습니까?’하고 말하였습니다.
顔淵曰(안연왈) : 이에 안연(顔淵)이 말하기를,
舜何人也(순하인야) : ‘순(舜)임금은 어떤 사람이고,
予何人也(여하인야) : 나는 어떤 사람인가?
有爲者亦若是(유위자역약시) : 선한 일을 하는 자는 또한 이와 같을 것이다’하고 말하였습니다.
公明儀曰(공명의왈) : 그래서 공명의(公明儀)가 말하기를,
文王我師也(문왕아사야) : ‘문왕(文王)은 나의 스승이라고 한,
周公豈欺我哉(주공기사아재): 주공이 어찌 나를 속이리오’라고 했습니다.
今滕絶長補短(금등절장보단) : 그러니 이제 등나라는 절장보단(絶長補短)하면,
將五十里也(장오십리야) : 거의 50리가 되니,
猶可以爲善國(유가이위선) : 그래도 좋은 나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書曰(서왈) : <서경(書經)>에 말하기를,
若藥不暝眩(약약불명현) : ‘만약에 약(藥)이 독하여 눈을 캄캄하게 하고 어지럽게 하지 않는다면,
厥疾不瘳(궐질불료) : 그 병은 낫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등문공(滕文公)이 친상(親喪)을 당하다>

 

滕定公薨(등정공훙) : 등(滕)나라의 정공(定公)이 세상을 뜨자,
世子謂然友曰(세자위연우왈) : 세자가 연우(然友)에게 말하였다.
昔者(석자) :"예전에,
孟子嘗與我言於宋(맹자상여아언어송) : 맹자와 송나라에서 이야기한 일이,
於心終不忘(어심종불망) : 마음에서 끝내 잊을 수가 없습니다.
今也不幸(금야불행) : 지금 불행히도
至於大故(지어대고) : 큰 변고를 당하게 되었으니,
吾欲使子問於孟子然後(오욕사자문어맹자연후) : 나는 선생으로 하여금 맹자께 무어 본 후에,
行事(행사) : 상사(喪事)를 치르고 싶습니다"
然友之鄒(연우지추) : 연우는 추(鄒)나라에 달려가서, 問於孟子(문어맹자) : 맹자께 물으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不亦善乎(불역선호) : "역시 잘하는 일입니다.
親喪固所自盡也(친상고소자진야) : 친상(親喪)이란 본래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曾子曰(증자왈) : 증자께서 말하기를,
生事之以禮(생사지이례) : 어버이가 살아 계실 때 예로써 섬기고,
事葬之以禮(사장지이례) : 돌아 가시면 예로써 장사 지내고,
祭之以禮(제지이례) : 예로써 제사 지내면,
可謂孝矣(가위효의) : 가히 효도라도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諸侯之禮(제후지례) : 나는 제후의 예를,
吾未之學也(오미지학야) : 아직까지 배우지 못했지만, 
雖然吾嘗聞之矣(수연오상문지의) : 비록 그러하나 일찍이 들은 적은 있습니다.
三年之喪(삼년지상) : 부모의 삼년 상에는,
齊疏之服(제소지복) : 참최와 재최의 상복을 입고,
飦粥之食(전죽지식) : 죽을 먹는 것은,
自天子達於庶人(자천자달어서인) :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三代共之(삼대공지) : 삼대(三代)이래로 공통하게 지켜 왔던 것입니다"
然友反命(연우반명) : 연우가 돌아 와서 복명(復命)하고,
定爲三年之喪(정위삼년지상) : 삼년상을 치루기로 정했는데,
父兄百官(부형백관) 皆不欲曰(개불욕왈) : 부형들과 관원들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고,
吾宗國魯先君莫之行(오종국노선군막지행) : ‘우리의 종주국인 노나라의 선군들도 이것을 행하지 않았고,
吾先君亦莫之行也(오선군역막지행야) : 우리나라의 선군들도 이것을 행하지 않았는데,
至於子之身而反之不可(지어자지신이반지불가) : 당신의 대(代)에 이르러 이 전례를 어긴다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且志曰(차지왈) : 또한 옛 기록에,
喪祭從先祖(상제종선조) : ‘상례(喪禮)와 제례(祭禮)는 선조에 따른다’고 하였습니다.
曰(왈) : 이에 세자가 말하기를,
吾有所受之也(오유소수지야) : "나는 이것을 배운 데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오"하고,
謂然友曰(위연우왈) : 연우에게 다시 말하기를,
吾他日未嘗學問(오타일미상학문) : 내가 전날에 일찌기 학문을 하지 않고,
好馳馬試劍(호치마시검) : 말을 달리고 칼쓰기를 좋아 하였으므로,
今也父兄百官不我足也(금야부형백관불아족야) : 지금에 와서 부형들과 모든 관원드이 내가 하는 일을 부족하게 생각하여,
恐其不能盡於大事(공기부능진어대사) : 대사(大事)에 진력하지 못할까 두려워 하니,
子爲我問孟子(자위아문맹자) : 선생은 나를 위해 맹자에게 물어봐 주십시오"하였다.
然友復之鄒(연우복지추) : 연우가 다시 추나라로 가서,
問孟子(문맹자) : 맹자에게 물으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然(연) :  "사실 그렇습니다만,
不可以他求者也(불가이타구자야) : 타인에게 해결책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孔子曰(공자왈) : 공자께서도 말씀 하시기를,
君薨(군훙) 聽於冢宰(청어총재) : ‘국군(國君)이 죽으면, 국정(國政)은 총재에게 대행케 하고, 
歠粥(철죽) 面深墨(면심묵) : 죽을 마시며, 심히 침울한 표정으로, 
卽位而哭(즉위이곡) : 상주(喪主)의 위(位)에 나아가 곡(哭)을 하면,
百官有司(백관유사) : 모든 관원들과 유사(有司)들이,
莫敢不哀(막감불애) : 감히 슬퍼하지 않을 이가 없을 것이니,
先之也(선지야) : 이것은 몸소 그들에 앞서서 했기 때문이다.
上有好者(상유호자) : 웃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下必有甚焉者矣(하필유심언자의) : 아랫사람은 이것을 따라 반드시 그보다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君子之德風也(군자지덕풍야) : 그러므로 군자의 덕은 바람(風)이고,
小人之德草也(소인지덕초야) : 소인의 덕은 풀(草)이니,
草上之風必偃(초상지풍필언) : 풀은 바람이 그 위에 불어 오면 반드시 놉게 된다’고 하였으니,
是在世子(시재세자) : 이것은 세자가 하기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然友反命(연우반명) : 연우가 돌아가서 복명(復命)하자,
世子曰(세자왈) : 세자가 말하였다.
然(연) : "그렇습니다.
是誠在我(시성재아) : 이것은 정말로 내가 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五月居廬(오월거려) : 그리고는 5개월 동안이나 여막에 거처하면서,
未有命戒(미유명계) : 명령이나 계고를 내리지 않았으니,
百官族人(백관족인) : 모든 관원들과 친족들이,
可謂曰知(가위왈지) : 세자는 상례(喪禮)를 안다고들 말하며,
及至葬(급지장) : 마침내 장의(葬儀)를 치르게 되자,
四方來觀之(시방래관지) : 사방에서 조객들이 몰려 와 보고,
顔色之戚(안색지척) : 세자의 슬픈 얼굴빛과,
哭泣之哀(곡읍지애) : 슬퍼하는 곡성에 감복하여,
吊者大悅(조자대열) : 모두 다 기뻐 하였다.
    
<토지제도는 정전제(井田制)가 가장 좋다>

 

滕文公問爲國(등문공문위국) : 등 문공이 나라를 다스리는 데 대하여 물으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民事不可緩也(민사불가완야) : "인민의 일을 소홀히 하여서는 아니 됩니다.
詩云(시운) :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晝爾于茅(주이우모) : ‘낮에는 너는 나가서 띠풀을 하고,
宵爾索綯(소이삭도) : 밤이 되면 너는 새끼를 꼬아서,
亟其乘屋(극기승옥) : 너의 집 지붕을 서둘러 이어 놓아라.
其始播百穀(기시번백곡) : 그래놓고 비로소 백곡을 씨뿌려라’라고 했습니다.
民之爲道也(민지위도야) : 인민들을 위한 도(道)라는 것은, 
有恒産者(유항산자) 有恒心(유항심) : 항산(恒産)이 있는 자는 항심(恒心)이 있고,
無恒産者(무항산자) 無恒心(무항심) : 항산(恒産)이 없는 자는, 항심(恒心)도 없는 것이니,
苟無恒心(구무항심) : 만일 항산(恒心)이 없어, 바깥 유혹에 마음이 흔들리면,
放辟邪侈(방피사치) : 방탕하고 폅벽하고 사악하고 사치하는 등,
無不爲已(무불위이) : 못할 짓이 없습니다.
及陷乎罪然後(급함호죄연후) : 그러니 이러한 일반 인민이 죄에 빠진 연후에,
從而刑之(종이형지) : 이를 처벌한다면,
是罔民也(시강민야) : 그것은 인민을 그물을 쳐서 잡는 것입니다.
焉有仁人在位罔民而可爲也(언유인인재위망민이가위야) : 어찌 어진 사람이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 인민들을 그물을 쳐서 잡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是故賢君必恭儉(시고현군필공검) : 그러므로 현명한 임금은 반드시 공손하고 검약하여,
禮下取於民有制(예하취어민유제) : 아랫사람에게도 예(禮)로써 대하며 인민들에게서 거두어 들이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陽虎曰(양호왈) : 양호(陽虎)가 말하기를,
爲富不仁也(위부불인야) : ‘부귀를 이루자면 인도(仁道)에 어긋나게 되고,
爲仁不富矣(위인불부의) : 인도를 행하자면 부귀할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夏後氏五十而貢(하후씨오십이공) : 하후씨(夏後氏)는 50무를 경작케 한 후 공법에 의한 세(稅)를 내게 하고,
殷人七十而助(은인칠십이조) : 은나라 사람들은 70무를 주어 조법(助法)에 의한 세(稅)를 내게 하고,
周人百畝而徹(주인백묘이철) : 주나라 사람들은 100무를 주어 철법(徹法)에 의한 세(稅)를 내게한 것입니다.
其實皆什一也(기실개십일야) : 실상은 모두 10분의 1의 세금을 내게 한 것입니다.
徹者徹也(철자철야) : 철법(徹法)이란 함께 갈고 거두어 균등하게 나누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助者藉也(조자자야) : 조법(助法)이란 공전(公田)의 경작에 힘을 빌려 조력한다는 뜻입니다.
龍子曰(용자왈) : 용자(龍子)는 말하기를,
治地莫善於助(치지막선어조) : ‘농지(農地)를 다스리는 데는 조법(助法)보다 좋은 것은 없고,
莫不善於貢(막불선어공) : 공법(貢法)보다는 나쁜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貢者校數歲之中(공자교수세지중) : 공법(貢法)이라는 것은 여러 해의 평균 수확을 비교하여 가지고,
以爲常(이위상) : 그것을 일정한 조세기준(租稅基準)으로 삼는 것입니다.
樂歲粒米狼戾(낙세립미낭려) : 풍년에는 낟알이 마구 흩어질 정도이므로,
多取之而不爲虐(다취지이불위학) : 세를 많이 받아 내어도 포학하다는 원성이 없을 터인데,
則寡取之(즉과취지) : 그럴 때에는 적게 받아 가고,
凶年糞其田而不足(흉년분기전이부족) : 흉년에는 그 수확이 전지(田地)에 줄 거름 값에도 모자라는데,
則必取盈焉(즉필취영언) : 그럴 때에는 반드시 세금기준에 꽉 찬 정액을 받아 갑니다.
爲民父母(위민부모) : 인민들의 부모가 되어 가지고,
使民盻盻然將終歲勤動(사민혜혜연장종세근동) : 인민들이 원한의 눈초리로 쳐다 보면서 1년 동안 뼈빠지게 일을 하여도,
不得以養其父母(부득이양기부모) : 제 부모조차 봉양할 수 없도록 하며,
又稱貸而益之(우칭대이익지) : 또 게다가 일시적 구급책으로 자본을 대부하여 다음 해에 이자를 받아 들여 부담을 더욱 늘게 하여,
使老稚轉乎丘壑(사로추전호구학) : 늙은이와 어린 것들이 개천이나 구렁에 굴러 들어가 죽도록 만든다면,
惡在其爲民父母也(오재기위민부모야) : 어찌 인민의 부모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夫世祿(부세록) : 그런데 세록(世祿)을 주는 제도는,
滕固行之矣(등고행지의) : 등나라에서는 본래부터 실시하고 있습니다.
詩云(시운) :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雨我公田(양아공전) : ‘우리들의 공전(公田)에 비를 내리고서,
遂及我私(수급아사) : 우리들의 사전(私田)도 함께 적셔 주소서’라고 하였습니다.
惟助爲有公田(유조위유공전) : 오직 조법(助法)에만 공전(公田)이 있다고 합니다마는,
由此觀之(유차관지) : 이 시(詩)를 미루어 관찰해 보건대,
雖周亦助也(수주역조야) : 비록 주나라 일지라도 역시 조법(助法)이었던 것입니다.
設爲庠序學校(설위상서학교) : 그리하여 상서(庠序)인 학교(學校)를 설치하고,
以敎之(이교지) : 인민들을 가르치십시오.
庠者養也(상자양야) : 상(庠)이란 노인을 존경한다는 뜻이요,
校者敎也(교자교야) : 교(校)란 인민을 교도한다는 뜻이며,
序者射也(서자사야) : 서(序)란 활쏘기를 익힌다는 뜻입니다.
夏曰校(하왈교) 殷曰序(은왈서) : 하(夏)나라 때는 교(校)라 하였고, 은(殷)나라 때는 서(序)라 하였으며,
周曰庠(주왈상) : 주(周)나라 때는 상(庠)이라고 불렀습니다.
學則三代共之(학즉삼대공지) : 또한 학(學)이라고 하는 것은 삼대(三代)가 공통된 제도였습니다.
皆所以明人倫也(개소이명인륜야) : 이 모든 것은 다 인륜(人倫)을 밝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人倫明於上(인륜명어상) : 인륜이 위에서 밝아지면,
小民親於下(소민친어하) : 인민들은 아래서 친목하게 됩니다.
有王者起(유왕자기) : 왕자(王者)가 나오면,
必來取法(필래취법) : 반드시 이리로 와서 이 법을 본받아 갈 것이니,
是爲王者師也(시위왕자사야) : 그렇게 되면 왕자(王者)의 스승이 되는 것입니다.
詩云(시운) :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周雖舊邦(주유구방) : ‘주나라는 그야 오래 된 나라이지만,
其命維新(기명유신) : 천명을 받은 것은 새로운 일이다’고 하였는데,
文王之謂也(문왕지위야) : 문왕을 두고 한 말입니다.
子力行之(자력행지) : 주군께서도 지금까지 말씀드린 바를 힘써서 실천하시면,
亦以新子之國(역이신자지국) : 역시 주군의 나라를 새롭게 만드실 것입니다"
使畢戰(사필전) : 필전(畢戰)을 시켜서,
問井地(문정지) : 정전(井田)에 관하여 물어 보게 하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子之君(자지군) :  "그대의 주군께서,
將行仁政(장행인정) : 인정(仁政)을 행하시려고,
選擇而使子(선택이사자) : 여러 사람 가운데서 골라서 그대를 보낸 것이니,
子必勉之(자필면지) : 그대는 꼭 노력하여야 합니다.
夫仁政(부인정) : 무릇 인정(仁政)이란,
必自經界始(필자경계시) : 반드시 경계를 바로잡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經界不正(경계부정) : 경계가 올바르지 않으면,
井地不均(정지불균) : 정전(井田)의 분배가 고르지 않고,
穀祿不平(곡록불평) : 관리에게 주는 곡록(穀祿)도 공평하지 않게 됩니다.
是故暴君汚吏(시고폭군오리) : 그렇기 때문에 폭군과 더러운 벼슬아치는,
必慢其經界(필만기경계) : 반드시 그 경계를 흐지부지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經界旣正(경계기정) : 경계만 올바르게 되었다면,
分田制祿(공전제록) : 전지(田地)의 분배나 곡록(穀祿)의 제정은,
可坐而定也(가좌이정야) : 가만히 앉아서도 할 수가 있습니다.
夫滕壤地褊小(부등양지편소) : 그런데 등나라의 영토는 좁고 협소하지만,
將爲君子焉(장위군자언) : 거기에는 군자도 있고,
將爲野人焉(장위야인언) : 야인(野人)도 있습니다.
無君子(무군자) : 군자가 없으면,
莫治野人(막치야인) : 야인(野人)을 다스릴 사람이 없고,
無野人(무야인) : 야인(野人)이 없으면,
莫養君子(막양군자) : 군자를 먹여 살릴 사람이 없습니다.
請野九一而助(위야구일이조) : 바라건대 들에서는 9분의 1의 세제(稅制)로 하여 조법(助法)을 실시하고,
國中什一(국중십일) : 나라 안에서는 10분의 1의 세제(稅制)로 하여,
使自賦(사자부) : 각기 스스로 납부하여 오도록 하여야 합니다.
卿以下(경이하) : 경(卿)의 벼슬 이하 사람들은,
必有圭田(필유규전) : 반드시 규전(圭田)을 갖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圭田(규전) 五十畝(오십무) : 규전(圭田)은, 50무(畝)씩으로 합니다.
餘夫(여부) 二十五畝(이십오무) : 여부(餘夫)에게는 25무(畝)씩 배당합니다.
死徙(사도) : 이렇게 하면 사람이 죽어 장사지내거나 거처하는 곳을 옮겨 이사하더라도,
無出鄕(무출향) : 향리(鄕里) 밖으로 떠나는 일이 없습니다.
鄕田同井(향전동정) : 같은 향리 안에서 같이 경작하면,
出入(출입) : 나가서 일하고 들어와서 쉬는데도,
相友(상우) : 서로가 우애가 있고,
守望(수망) : 도적이나 재난을 감시하여,
相助(상조) : 서로가 돕고,
疾病(질병) : 질병이 생겼을 때에도,
相扶持(상부지) : 서로 부축하고 간호하여 주면,
則百姓(즉백성) 親睦(친목) : 백성들은 서로 오손도손, 친목하게 될 것입니다.
方里而井(방리이정) : 사방 1리에 하나의 정전(井田)을 두는데,
井九百畝(정구백무) : 하나의 정전(井田)은 900무(畝)입니다.
其中爲公田(기중위공전) : 그 중앙에 있는 것을 공전(公田)으로 하고,
八家皆私百畝(팔가개사백무) : 8가구가 모두 100무(畝)씩을 사유(私有)하고,
同養公田(동양공전) : 함께 공전(公田)을 가꾸는데,
公事畢然後(공사필연후) : 공전의 일을 끝마친 후에야,
敢治私事(감치사사) : 감히 사전(私田)의 일을,
所以別野人也(소이별야인야) : 돌아 보게 됩니다.
此其大略也(차기대략야) : 이것은 대략을 말한 것으로,
若夫潤澤之(약부윤택지) : 이것을 잘 윤색(潤色)하여 풍속과 실정에 알맞게 하고 하지 않는 것은,
則在君與子矣(즉재군여자의) : 주군과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등문공(滕文公)은 현군(賢君)이 아니다> 


有爲神農之言者許行(유위신농지언자허행) : 신농(神農)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허행(許行)이라는 사람이,
自楚之滕(자초지등) : 초(楚)나라로 부터 등(滕)나라에 왔다.
踵門而告文公曰(종문이고문공왈) : 그가 대궐 문앞에 이르러 문공에게 말하기를,
遠方之人(원방지인) 聞君行仁政(문군행인정) : "먼 곳의 사람이, 임금께서 인정(仁政)을 베푸신다고 들었기에 찾아 왔습니다.
願受一廛而爲氓(원수일전이위맹) : 원컨대 집 한채를 얻어 백성되기를 바랍니다"
文公與之處(문공여지처) 其徒數十人(기도수십인) : 문공이 그에게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거기서 그의 무리 수 십명이,
皆衣褐(개의갈) 捆屨織席(곤구직석) 以爲食(이위식) : 모두 베 잠방이를 입고, 짚신을 삼고 자리를 짜서, 먹고 살았다.
陳良之徒陳相(진량지도진상) 與其弟辛(여기제신) : 진량(陳良)의 제자 진상(陳相)이, 동생 신(辛)과 함께, 
負耒耜而自宋之滕曰(부뢰려이자송지등왈) : 송나라로 부터 가래와 보습을 짊어지고 와서 말하였다.
聞君行聖人之政(문군행성인지정) 是亦聖人也(시역성인야) : "임금께서 성인의 정치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이 역시 성인이십니다.
願爲聖人氓(원위성인맹) : 성인의 백성 되기를 원합니다"
陳相見許行而大悅(진상견허행이대열) : 진상이 허행을 만나 크게 기뻐하고,
盡棄其學而學焉(진기기학이학언) : 이전에 배운 것을 모두 버리고 그에게서 다시 배웠다.
陳相見孟子(진상견맹자) 道許行之言曰(도허행지언왈) : 진상이 맹자를 만나서, 허행의 말을 맹자에게 전하였다.
滕君則誠賢君也(등군즉성현군야) : "등나라 임금은 참으로 현명한 임금이지만,
雖然未聞道也(수연미문도야) : 그러나 아직 올바른 도(道)를 알지 못합니다.
賢者與民竝耕而食(현자여민병경이식) : 현명한 사람은 백성과 함께 농사를 지어서 먹고,
饔飱而治(옹손이치) : 아침밥과 저녁밥을 손수 지어 먹고서 나라를 다스린다 하는데,
今也滕有倉廩府庫(금야등유창름부고) : 지금 등나라에는 곡식의 창고와 재물 창고가 있으나,
則是厲民而以自養也(즉시여민이이자양야) : 그것은 백성들을 괴롭혀서 자기를 살리는 것이니,
惡得賢(오득현) : 어찌 현명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許子必種粟而後食乎(허자필종속이후식호) : "허자는 자기가 반드시 곡식을 심은 다음에야 밥을 먹는가?"
曰(왈) : 진상이 대답하였다.
然(연) : "그렇습니다"
曰(왈) : 맹자께서 다시 말씀 하셨다.
許子必織布而後衣乎(허자필직포이후의호) : "허자는 반드시 천을 손수 짠 다음에야 옷을 입는가?"
曰(왈) : 진상이 대답 하였다.
否(부) 許子衣褐(허자의갈) : "아닙니다. 허자는 베 잠방이를 입습니다"
曰(왈) : 맹자께서 또 물으셨다.
許子冠乎(허자관호) : "허자는 머리에 관(冠)을 쓰는가?"
曰(왈) : 진상이 대답 하였다.
冠(관) : "관(冠)을 씁니다"
曰(왈) : 맹자께서 물으셨다.
奚冠(해관) : "어떤 관(冠)을 쓰는가?"
曰(왈) : 진상이 대답 하였다.
冠素(관소) : "흰 관(冠)을 씁니다"
曰(왈) : 맹자께서 물으셨다.
自織之與(자직지여) : "손수 그것을 짜는가?"
曰(왈) : 진상이 대답 하였다.
否(부) 以粟易之(이속역지) : "아닙니다. 곡식으로 그것을 교환하십니다"
曰(왈) : 맹자께서 다시 물었다.
許子奚爲不自織(허자해위부자직) : "허자는 어찌하여 손수 그것을 짜지 않는가?"
曰(왈) : 진상이 대답 하였다.
害於耕(해어경) : "농사를 짓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지요"
曰(왈) : 맹자께서 물으셨다.
許子以釜甑爨(허자이부증흔) 以鐵耕乎(이철경호) : "허자는 솥과 시루로 밥을 지어 먹고, 쇠쟁기로 농사를 짓는가?"
曰(왈) : 진상이 대답 하였다.
然(연) : "그렇게 합니다"
曰(왈) : 맹자께서 물으셨다.
自爲之與(자위지여) : "허자 자신이 그것들을 만들어 쓰는가?"
曰(왈) : 진상이 대답 하였다.
否(부) 以粟易之(이속역지) : "아닙니다. 곡식으로 그것들을 교환하여 씁니다"
曰(왈) : 맹자께서 계속 물으셨다.
以粟易械器者(이속역기계자) : "곡식을 가지고 그것들을 교환하여 쓰는 것은,
不爲厲陶冶(불위려도치) : 도공(陶工)과 야공(冶工)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陶冶亦以其械器易粟者(도야역이기계기역속자) : 그러므로 도공과 야공도 역시 그들의 쟁기와 그릇을 가지고 곡식을 교환하여 먹는 것이,
豈爲厲農夫哉(기위여농부재) : 어찌 농부를 괴롭히는 것이 되겠는가?
且許子(차허자) 何不爲陶冶(하불위도야) : 그리고 또한 허자는, 어찌하여 도공(陶工)과 야공(冶工)의 하는 일을 하지 않고,
舍皆取諸其宮中而用之(사개취제기궁중이용지) : 모두 다 자기 집안에서 만들어 쓰지 않고,
何爲紛紛然與百工交易(하위분분연여백공교역) : 어찌하여 번거롭게 여러 공쟁이와 교역을 하는가?
何許子之不憚煩(하허자지불탄번) : 무엇 때문에 허자는 번거로움을 꺼리지 않는가?"
曰(왈) : 진상이 대답 하였다.
百工之事(백공지사) : "그것은 여러 공쟁이들이 하는 일은,
固不可耕且爲也(고불가경차위야) : 본래 농사와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曰(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然則治天下(연즉치천하) : "그렇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만이,
獨可耕且爲與(독가경차위여) : 농사를 지으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인가?
有大人之事(유대인지사) : 대인(大人)의 할 일이 따로 있고,
有小人之事(유소인지사) : 소인(小人)의 할 일이 따로 있는 것이다.
且一人之身而百工之所爲備(차일인지신이백공지소위비) : 또한 사람의 몸에도 여러 공쟁이가 만든 것을 모두 필요로 하는데,
如必自爲而後用之(여필자위이후용지) : 반드시 그것을 다 자기가 손수 만든 다음에 쓸 수가 있게 된다면,
是率天下而路也(시솔천하이로야) : 이것은 천하의 사람들을 끌어다가 일에 지치게 만드는 것이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말하기를,
或勞心(혹로심) : ‘어떤 사람은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或勞力(혹노력) : 어떤 사람은 몸을 수고롭게 한다‘고 한 것이다.
勞心者治人(노심자치인) :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남을 다스리고,
勞力者治於人(노력자치어인) : 몸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다.
治於人者食人(치어인자식인) :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 사람은 남을 먹여 주고,
治人者食於人(치인자식어인) : 남을 다스리는 사람은 남에게서 얻어 먹는 것이,
天下之通義也(천하지통의야) : 온 천하에 통하는 원칙이다.
當堯之時(당요지시) 天下猶未平(천하유미평) : 요(堯)임금 때에는 천하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
洪水橫流(홍수횡류) 氾濫於天下(범람어천하) : 큰 물이 아무데나 흘러서, 온 천하에 범람하고,
草木暢茂(초목창무) 禽獸繁殖(금수번식) : 초목이 무성하여, 새와 짐승이 번식하고,
五穀不登(오곡부등) : 오곡은 여물지를 않았다.
禽獸偪人(금수핍인) : 그리고 새와 짐승이 사람에게 달려들어 해를 입히고,
獸蹄鳥跡之道(수제조적지도) : 짐승의 발굽과 새의 발자국이 지나간 길이,
交於中國(교어중국) : 나라 안 여기저기 얽혀 있었다.
堯獨憂之(요독우지) : 요임금이 그것을 혼자서 근심하다가,
擧舜而敷治焉(거순이부치언) : 순임금을 등용하여 널리 다스리게 하였다.
舜使益掌火(순사익장화) : 순(舜)임금은 익(益)에게 불을 맡아 보게 하였다.
益烈山澤而焚之(익렬산택이분지) : 익(益)은 산과 늪지대에 불을 지르니,
禽獸逃匿(금수도닉) : 새와 짐승이 도망쳐 숨어 버렸다.
禹疏九河(우소구하) : 우(禹)가 아홉 강물이 막힌 곳을 뚫어,
瀹濟漯而注諸海(약제루이주제해) : 약수(瀹水)와 제수(濟水)와 누수(漯水)를 통하게 하고 그 물을 바다로 뽑아내고,
決汝漢排淮泗而注之江(결여한배회사이주지강) : 여수(汝水)와 한수(漢水)를 터서 회수(淮水)와 사수(泗水)로 통하는 물길을 열어 그 물을 양자강으로 뽑아냈다.
然後中國可得而食也(연후중국가득이식야) : 그렇게 한 후에 나라 안은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다.
當是時也(당시시야) 禹八年於外(우팔년어외) : 그 당시, 우(禹)는 8년 동안이나 외지에서 살았으며,
三過其門而不入(삼과기문이불입) : 3차례나 자기 집 문앞을 지나 가면서도 들어 가지 않았다.
雖欲耕得乎(수욕경득호) : 비록 그가 농사를 지으려고 할지라도 지을 수가 있었겠는가?
后稷敎民稼穡(후직교민가색) : 또 후직(后稷)을 시켜 백성들에게 농사법을 가르쳤다.
樹藝五穀(수예오곡) : 오곡을 씨뿌려 가구게 하니,
五穀熟而民人育(오곡숙이민이육) : 그 곡식이 다 여물어 백성들이 살게 되었다.
人之有道也(인지유도야) :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
飽食煖衣(포식난의) : 아무리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고,
逸居而無敎(일거이무교) : 편안히 거처한다 할지라도 교육이 없다면,
則近於禽獸(즉근어금수) : 새나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聖人有憂之(성인유우지) : 성인(聖人)이 그 점을 근심하여,
使契爲司徒(사계위사도) : 계(契)에게 사도(司徒)의 직책을 주어서,
敎以人倫(교이인륜) : 인륜(人倫)을 가르치게 하였다.
父子有親(부자유친) : 부자간에 친밀함이 있어야 하고,
君臣有義(군신유의) : 군신간에 의리가 있어야 하고,
夫婦有別(부부유별) : 부부간에 분별이 있어야 하고,
長幼有序(장유유서) : 나이든 사람과 어린 사람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고,
朋友有信(붕우유신) : 벗들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放勳曰(방훈왈): 방훈(放勳=요임금)이 말하기를,
勞之來之(노지래지) 匡之直之(광지직지) : ‘백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라! 바로 잡아 주고 곧게 해 주라!
輔之翼之(보지익지) 使自得之(사자득지) : 그들을 도와 주고 부축해서, 제 스스로 인륜을 이해하도록 시켜라.
又從而振德之(우종이진덕지) : 또한 그들을 형편에 따라서 구호해 주고 은헤를 베풀어 주어라’고 명했었다.
聖人之憂民(성인지우민) : 성인(聖人)이 백성들의 일에 대해,
如此而暇耕乎(여차이가경호) : 이와 같이 근심하였으니 어느 겨를에 농사를 손수 지을 수가 있었겠는가?
堯以不得舜爲己憂(요이부득순위기우) : 요(堯)임금은 순(舜)을 얻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자기의 근심거리로 삼았고,
舜以不得禹皐陶爲己憂(순이부득우고요위기우) : 순(舜)임금은 우(禹)와 고요(皐陶)를 얻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자기의 근심거리로 삼았다.
夫以百畝之不易爲己憂者農夫也(부이백무지불역위기우자농부야) : 그런데 100무의 밭이 잘 가꾸어 지지 않는 것을 자기의 근심으로 삼는 사람은 농부이다.
分人以財(분인이재) 謂之惠(위지혜) : 남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는 것을, 혜(惠)라고 하며,
敎人以善(교인이선) 謂之忠(위지충) : 남에게 선(善)을 가르치는 것을, 충(忠)이라고 하며,
爲天下得人者(위천하득인자) 謂之仁(위지인) : 천하를 위해 인물을 얻는 것을, 인(仁)이라고 말했다.
是故以天下與人易(시고이천하여인이) : 그렇기 때문에 천하를 남에게 주는 일은 쉬워도,
爲天下得人難(위천하득인난) : 천하를 위해 인물을 얻는 일은 어렵다는 것이다.
孔子曰(공자왈) : 공자께서도 말씀 하셨다.
大哉(대재) 堯之爲君也(요지위군야) : ‘위대하구나! 요임금의 임금됨이여!
惟天爲大(유천위대) : 오직 하늘만이 위대할 수 있는 것인데,
惟堯則之(유요즉지) : 오직 요(堯)임금의 덕만이 그것을 본받을 수 있었다.
蕩蕩乎(탕탕호) : 끝없이 넓은 덕이로다!
民無能名焉(민무능명언) : 백성들은 그것을 무엇이라고 이름짓지 못하였다.
君哉舜也(군재순야) 巍巍乎(외외호) : 임금 답도다! 순(舜)임금의 높고 또 높은 그 덕(德)이여!
有天下而不與焉(유천하이불여언) : 천하를 차지하고서 자기가 직접 그것에 관여하지 아니했다’고 말하였다.
堯舜之治天下(요순지천하) :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이 천하를 다스리는 데에,
豈無所用心哉(기무소용심재) : 어찌 그들의 마음을 쓰지 아니할 수가 있었겠는가 마는,
亦不用於耕耳(역불용어경이) : 이것은 역시 농사짓는 데에다 그들이 직접 마음을 쓸 수가 없었다는 뜻일 뿐이다.
吾聞用夏變夷者(오문용하변이자) : 나는 하(夏)의 것을 가지고 이(夷)의 풍속을 변화시킨다는 말은 들었어도,
未聞變於夷者也(미문변어이자야) : 이(夷)의 것에 의해서 하(夏)의 문화가 변화됐다는 말은 이제까지 듣지 못하였다.
陳良楚産也(진량초산야) : 진량(陳良)은 초(楚)나라 태생이면서,
悅周公仲尼之道(열주공중니지도) : 주공(周公)과 중니(仲尼)의 도(道)에 대해 좋게 생각하였다.
北學於中國(북학어중국) : 그래서 북쪽으로 올라와 중국에서 배웠다.
北方之學者(북방지학자) 未能或之先也(미능혹지선야) : 북쪽의 학자들이, 능히 그보다 더 우수하지 못했으니,
彼所謂豪傑之士也(피소위호걸지사야) : 그 사람을 이른바 훌륭한 선비라고 말할 수가 있다.
子之兄弟事之數十年(자지형제사지수십년) : 자네의 형제들은 그를 수십 년 동안 섬겨 오다가,
師死而遂倍之(사사이수배지) : 스승이 죽게 되자마자 이내 그를 배반했던 것이다.
昔者(석자) 孔子沒(공자몰) 三年之外門人(삼년지와문인) : 옛날에, 공자가 작고하자, 그 제자들은 3년 상을 지낸 다음,
治任將歸(치임장귀) : 짐을 꾸리고 집으로 돌아 갔다.
入揖於子貢(입집어자공) 相嚮而哭(상향이곡) : 그 때 자공에게 들어가 인사를 나누고, 서로 마주보며 울었는데,
皆失聲然後(개실성연후) : 다들 목이 쉬어 버린 후에야 집으로 돌아 갔다.
歸子貢(귀자공) 反築室於場(반축실어장) : 자공은 다시 공자의 무덤에 돌아와, 무덤 앞 제단있는 터에 집을 짓고,
獨居三年然後歸(독거삼년연후귀) : 혼자서 3년을 또 지내고 난 후에 돌아 갔다.
他日(타일) 子夏子張子游(자하자장자유) : 어느 날, 자하(子夏)와 자장(子張)과 자유(子游)가,
以有若似聖人(이유약사성인) : 유약(有若)아 공자를 닮았다고 해서,
欲以所事(욕이소사) 孔子(공자) 事之(사지) : 공자를 섬기던 것과 같이, 그를 대신, 섬기려고 생각하여,
彊曾子(강증자) : 증자에게 억지로 권하였다.
曾子曰(증자왈) : 그러나 증자는 말하기를,
不可(불가) 江漢以濯之(강한이탁지) : ‘안 될 말이다. 마치 장강(長江)과 한수(漢水)가 빨아 주듯,
秋陽以暴之(추양이폭지) : 가을 햇볕이 쪼이는 듯이,
皜皜乎不可尙已(호호호불가상이) : 그 희디 흰 공자의 큰 덕(德)에 더 비할 바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今也(금야) 南蠻鴃舌之人(남만격설지인) : 이제 와서 남쪽 미개한 지역의 왜가리떼 같이 떠벌리는 야만인이,
非先王之道(비선생지도) : 선생의 도(道)를 비난하고 있는데,
子倍子之師而學之(자배자지사이학지) : 자네는 자네의 스승을 배반하고서 그 사람에게 배우니,
亦異於曾子矣(역이어증자왈) : 역시 증자와는 전연 다른 것이다.
吾聞出於幽谷(오문출어유곡) : 나는 새들까지도 깊숙한 골짜기에서 빠져 나와,
遷于喬木者(천우교목자) : 높은 나무로 옮겨 간다는 말은 들었어도
未聞下喬木而(미문하교목이) : 높은 나무 밑으로 내려가서,
入於幽谷者(입어유곡자) : 깊숙한 골짜기로 찾아 들어가 산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魯頌曰(노송왈): <시경(詩經)>의 노(魯)나라의 송(頌)에 이르기를,
戎狄是膺(융적시응) 荊舒是懲(형서시징) : ‘북방의 융적(戎狄)일랑 치고, 남방의 형서(荊舒)일랑 징계해 주자’고 하였듯이,
周公(주공) 方且膺之(방차응지) : 주공(周公)은, 그들을 늘 치려고 하였는데,
子是之學(자시지학) : 자네는 그들을 좋다고 배우니,
亦爲不善變矣(역위불선변의) : 역시 옳게 변화한 것이라고 할수는 없는 것이다"
曰(왈) : 맹자께서 또 말씀 하셨다.
從許子之道(종허자지도) 則市賈不貳(즉시가불이) : "그러나 허자의 이론에 따르면, 시장의 물가가 서로 틀리지 않고,
國中無僞(국중무위) : 나라 안에 거짓이 없게 되면,
雖使五尺之童適市(수사오척지동적시) : 비록 5척의 어린 아이를 시장에 보내어도,
莫之或欺(막지혹기) : 그 아이를 속이는 일이 없고, 
布帛長短(포백장단) 同則賈相若(동즉가상약) : 베와 비단은 그 길이가, 같으면 값이 서로 같게 되고,
麻縷絲絮輕重(마루사서경중) 同則賈相若(동즉가상약) : 명주실과 솜 같은 것은 그 무게가, 같으면 값이 서로 같고,
五穀多寡(오곡다과) 同則賈相若(동즉가상약) : 곡식은 그 양이 많고 적음이, 같으면 값이 서로 같고,
屨大小(누대소) 同則賈相若(동즉가상약) : 신발은 그 대소의 크기가, 같으면 값이 서로 같은 것이다"
曰(왈) : 맹자께서 또 말씀 하셨다.
夫物之不齊(부물지부제) 物之情也(물지정야) : "대체로 물품은 그 품질이 같지 않다는 것이, 물품의 실태요,
或相倍蓰(혹상배사) : 서로 2배나 5배,
或相什伯(혹상십백) : 또는 10배나 100배,
或相千萬(혹상천만) : 혹은 천배나 만배의 차이가 나는 것인즉,
子比而同之(자비이동지) : 자네가 그것을 양에만 맞추어 값을 같게 한다면,
是亂天下也(시란천하야) : 이것은 곧 천하를 어지럽히는 것이 된다.
巨屨小屨同賈(거루소루동가) : 굵게 삼은 신발과 가늘게 삼은 신발의 값이 같다면,
人豈爲之哉(인기위지재) : 사람들이 어찌 그런 것들을 만들겠는가?
從許子之道(종허자지도) : 허자의 이론에 따른다는 것은,
相率而爲僞者也(상솔이위위자야) : 서로 끌고 나서서 거짓을 꾸미는 것이니,
惡能治國家(오능치국가) : 어찌 나라를 다스릴 수가 있겠는가?"
 
<묵가에 대한 맹자의 변명>
    
墨者夷之(묵자이지) : 묵가(墨家)인 이지(夷之)가,
因徐辟而求見孟子(인서벽이구견맹자) : 서벽(徐辟)을 통해서 맹자에게 면회를 청해 오자,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吾固願見(오고원견) : "물론 나도 만나 보고 싶으나,
今吾尙病(금오상병) : 지금은 아직 병중에 있다.
病愈我且往見(병유아차왕견) : 병이 나으면 내가 가서 만나 보겠으니,
夷子不來(이자불래) : 이자(이자: 夷之의 존칭)가 오지 않게 하라"
他日又求見孟子(타일우구견맹자) : 그 후에 다시 또 뵈옵기를 청해 오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吾今則可以見矣(오금즉가이견의) : "나는 이제 만날 수 있다.
不直則道不見(부직즉도불견) : 잘못을 직언(直言)하지 않으면 도(道)를 밝힐 수 없다.
我且直之(아차직지) : 나 또한 그의 잘못을 직언(直言) 하겠다.
吾聞夷子墨者(오문이자묵자) : 내가 듣기에는 이자(夷子)는 묵자(墨者)이다.
墨之治喪也(묵지치상야) : 묵자(墨者)는 장례(葬禮)를,
以薄爲其道也(이박위기도야) : 박하게 지내는 것을 바른 길로 생각한다.
夷子思以易天下(이자사이역천하) : 이자(夷子)는 그것으로 천하의 풍속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니,
豈以爲非是而不貴也(기이위비시이불귀야) : 그가 어찌 그것을 옳지 않다 하고 존중하지 않겠는가?
然而夷子葬其親厚(연이이자장기친후) : 그러면서도 이자(夷子)는 자기의 어버이 장례를 후하게 지냈으니,
則是以所賤事親也(즉시이소천사친야) : 이것은 곧 자기가 천하게 여기는 것을 가지고 어버이를 섬긴 것이다"
徐子以告夷子(서자이고이자) : 서자(徐子: 서벽의 존칭)가 이 말을 이자(夷子)에게 알려주니,
夷子曰(이자왈) : 이자(夷子)가 말하였다.
儒者之道(유자지도) 古之人(고지인) : "유자(儒者)의 도(道)에, 옛날 사람은,
若保赤子(약보적자) : 사랑하기를 어린 아이 보살펴 주듯이 했다는 말이 있는데,
此言何謂也(차언하위야) : 이 말은 무엇을 가리켜 하는 말인가?
之則以爲愛無差等(지즉이위애무차등) : 나는 그것이 사랑에 차등이 없고 다만 사랑을 베푸는 데 있어서,
施由親始(시유친시) : 가까운 쪽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뜻이라고 생각된다"
徐子以告孟子(서자이고맹자) : 서자(徐子)가 이 말을 맹자에게 고하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夫夷子信以爲人之親其兄之子(부이자신이위인지친기형지자) : "그러면 이자(夷子)는 정말 사람들이 자기 형의 아들 사랑하기를,
爲若親其隣之赤子乎(위약친기린지적자호) : 남의 아이 사랑하듯이 한다고 생각하는가?
彼有取爾也(피유취이야) : 그 뜻은 따로 취하는 데가 있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赤子匍匐將入井(적자포복장입정) : 원래 어린 아이가 기어 가서 우물에 빠지려고 하는 것이,
非赤子之罪也(비적자지죄야) : 그 아이의 죄가 아니라는 것이다.
且天之生物也(차천지생물야) : 또한 하늘이 만물을 생성하는 데,
使之一本(사지일본) : 한 가지 근본에 따르도록 했음에도,
而夷子二本故也(이이자이본고야) : 이자(夷子)는 두 가지 근본을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蓋上世嘗有不葬其親者(개상세상유부장기친자) : 먼 옛날에 자기 어버이를 매장하지 않는 시대가 있어서,
其親死則擧而委之於壑(기친사즉거이위지어학) : 그 어버이가 죽으면 들어다가 골짜기에 버렸다.
他日過之(타일과지) : 그가 훗날 그곳을 지나가자니까,
狐狸食之(호리식지) : 여우와 너구리가 그 시체를 뜯어 먹고,
蠅蚋姑嘬之(승예고최지) : 파리와 모기가 그것을 빨고 있기에,
其顙有泚(기상유체) : 그의 이마에 진땀이 흐르고,
睨而不視(예이불시) : 눈을 돌려 똑바로 그것을 보지 못했다.
夫泚也(부체야) : 그 진땀이 솟은 것은,
非爲人泚(비위인체) : 남 때문이 아니고,
中心達於面目(중심달어면목) : 마음 속의 느낌이 얼굴에 나타난 것이다.
蓋歸反虆梩而掩之(개귀반나리이엄지) : 그는 집에 돌아가서 삼태기와 삽을 가지고 와서 흙으로 그 시체를 덮었던 것이다.
掩之誠是也(엄지성시야) : 흙으로 덮는 것이 정말로 옳다면,
則孝子仁人之掩其親(즉효자인인지엄기친) : 효자(孝子)와 인자(仁慈)한 자가 그들의 어버이를 덮는 데에도,
亦必有道矣(역필유도의) : 또한 반드시 방법이 있어야 할 것이다"
徐子以告夷子(서자이고이자) : 서자(徐子)가 이 말을 이자(夷子)에게 일러 주자,
夷子憮然爲間曰命之矣(이자무연위간왈명지의) : 이자(夷子)는 멍하니 한참 있다가 ‘잘 알았다’고 말하였다.

 

 

滕文公章句 下(등문공장구 하)

앞의 등문공 장구 상에 대한 하편이다. 
이와 같이 등문공편을 상·하로 나눈 것은 후한의 조기이다. 
이 편은 모두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7장은 출처 진퇴를 말하였고

2장은 정치를 말하였고 1장은 이단(異端)을 말하였다. 


1
陳代曰(진대왈) : 진대가 말하기를, 
不見諸侯宜若小然(불견제후의약소연) : 제후를 만나 보지 않으시는 것이 미상불 썩 잘하시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今一見之(금일견지) : 이제 한번 만나 보시면
大則以王(대칙이왕) : 잘되면 왕정을 할 것이요
小則以覇(소칙이패) : 적어도 패자는 될 것입니다
且志曰(차지왈) : 또, 옛 글에 말하기를,
枉尺而直尋(왕척이직심) : 한 자만큼 굽혀서 여덟 자를 편다 하니
宜若可爲也(의약가위야) : 미상불 해 보실 만한 것 같습니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昔(석)齊景公田(제경공전) : 옛날에,제경공이 사냥을 하려 하며
招虞人以旌(초우인이정) : 우인을 깃발로써 불렀으나
不至(부지) : 오지 않거늘
將殺之(장살지) : 처벌하여 죽이려 하였다
志士不忘在溝壑(지사불망재구학) : 뜻 있는 선비는 도랑과 구덩이에 있을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勇士不忘喪其元(용사불망상기원) : 용사는 그 머리를 잃어버릴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하시니
孔子(공자) : 공자는
奚取焉(해취언) : 무엇에 감동하여 이렇게 말하였는가
取非其招不往也(취비기초불왕야) : 자기들을 부르는 것이 맞지 않으면 불려도 가지 않는 것을 감심한 것이니
如不待其招而往(여불대기초이왕) : 어떻게 그들의 초청을 기다리지도 않고 간다면
何哉(하재) : 어찌하겠는가

且夫枉尺而直尋者(차부왕척이직심자) : 또 도대체 한 자만큼 굽혀 여덟 자를 편다는 것은
以利言也(이리언야) : 순전히 공리를 가지고 하는 말이니
如以利(여이리) : 만일 이득만을 가지고 말한다면
則枉尋直尺而利(칙왕심직척이리) : 여덟 자를 굽혀서 한 자만큼 편다고 해도
亦可爲與(역가위여) : 또한 하겠는가

昔者(석자) : 옛날에
趙簡子使王良(조간자사왕량) : 조간자가 왕량으로 하여금
與嬖奚乘(여폐해승) : 폐해와 함께 차를 타고 사냥을 하게 했으나
終日而不獲一禽(종일이불획일금) : 종일토록 새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嬖奚反命曰(폐해반명왈) : 폐해가 조간자에게 복명하여 말하기를
天下之賤工也(천하지천공야) : 천하에 보잘것 없는 기사였습니다
或以告王良(혹이고왕량) : 어떤 사람이 이 말을 왕량에게 고하니
良曰請復之(량왈청부지) : 왕량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다시 한번 해 보겠다 하고
彊而後可(강이후가) : 억지로 우겨서 승낙을 얻었다
一朝而獲十禽(일조이획십금) : 아침 사이에 열 마리 새를 잡고
嬖奚反命曰(폐해반명왈) : 폐해가 또 복명하여 말하기를,
天下之良工也(천하지량공야) : 천하에 훌륭한 기사였습니다
簡子曰(간자왈) : 그래서 조간자가 말하기를,
我使掌與女乘(아사장여여승) : 내가 너와 함께 수레를 타는 것을 맡아보게 하겠다 하고 
謂王良(위왕량) : 왕량에게 그 말을 전하니
良不可曰(량불가왈) : 왕량이 듣지 아니하고 말하기를,
吾爲之範我馳驅(오위지범아치구) : 내가 그 사람을 위하여 나의 말 모는 법을 법대로 하니
終日不獲一(종일불획일) : 종일토록 새 한 마리도 잡지 못했고
爲之詭遇(위지궤우) : 그래서 이번에는 그 사람을 위해서 몰래 마주치게 하니
一朝而獲十(일조이획십) : 하루 아침에 새를 열 마리나 잡게 된 것이다.
詩云(시운)不失其馳(불실기치) : 시경에 말하기를 그 말 달리는 법을 틀리게 하지 않아도
舍矢如破(사시여파) : 활을 쏘아서 목적물을 깨다시피한다 했는데
我不貫與小人乘(아불관여소인승) : 나는 이런 소인과 함께 수레를 타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니
請辭(청사) : 사퇴하겠다고 하였다
御者(어자) : 마부도
且羞與射者比(차수여사자비) : 활 쏜는 사람의 비위 맞추기를 창피하게 생각하여
比而得禽獸(비이득금수) : 활 쏘는 사람과 비위에 맞게 해서 짐승을 잡는 것이
雖若丘陵(수약구릉) : 산더미처럼 많다 해도
弗爲也(불위야) : 하지 아니하는데
如枉道而從彼(여왕도이종피) : 어떻게 나의 주장을 굽혀서 저 사람을 따라 함은
何也(하야) : 어째서인가
且子過矣(차자과의) : 또 자네가 잘못이다
枉己者(왕기자) : 자기를 굽희는자
未有能直人者也(미유능직인자야) : 남을 바르게 할 수 없는 법이다

2
景春曰(경춘왈) : 경춘이 말하기를,
公孫衍張儀(공손연장의) : 공손연과 장의가
豈不誠大丈夫哉(기불성대장부재) : 어찌 참으로 대장부가 아니겠는가
一怒而諸侯懼(일노이제후구) : 한번 성을 내면 제후들이 드려워했고
安居而天下熄(안거이천하식) : 가만 있으면 천하가 조용하였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是焉得爲大丈夫乎(시언득위대장부호) : 이런 사람을 어떻게 대장부라고 하겠는가
子未學禮乎(자미학예호) : 자네는 예법을 배우지 못하였는가
丈夫之冠也(장부지관야) : 사나이가 성인식을 할 때는
父命之(부명지) : 아버지가 타이르고
女子之嫁也(여자지가야) : 여자가 시집갈 때는
母命之(모명지) : 어머니가 타이르는 법이니
往送之門(왕송지문) : 딸이 시집갈 때에 어머니가 문간까지 가서 전송하며
戒之曰往之女家(계지왈왕지여가) : 신신당부하기를 너의 시집에 가거든
必敬必戒(필경필계) : 반드시 공경하고 반드시 조심하여
無違夫子(무위부자) : 사내의 뜻에 어김이 없도록 하라고 하는데
以順爲正子(이순위정자) : 순종하는 것으로 올바른 길로 삼는 것은
妾婦之道也(첩부지도야) : 부녀자의 도리이니라
居天下之廣居(거천하지광거) : 천하의 넓은 집에 거처하며
立天下之正位(입천하지정위) : 천하의 올바른 자리에 서며
行天下之大道(행천하지대도) : 천하의 큰 길을 걸어가서
得志(득지) : 목적을 달성할 때에는
與民由之(여민유지) : 백성들과 함께 행동하고
不得志(부득지) :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때는
獨行其道(독행기도) : 자기 혼자 자기의 길을 걸어가서
富貴不能淫(부귀불능음) : 부귀도 그 사람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못하며,
貧賤不能移(빈천부능이) : 빈천도 그 사람의 지조를 옮기지 못하며
威武不能屈(위무불능굴) : 위엄과 무력을 가지고도 그 사람의 지조를 굽힐 수 없으니
此之謂大丈夫(차지위대장부) : 이런 사람을 대장부라 말할 수 있다

3
周霄問曰(주소문왈) : 주소가 물어 말하기를,
古之君子仕乎(고지군자사호) : 옛날에 군자가 벼슬하였습니까
孟子曰(맹자왈)仕(사) : 맹자가 말하기를, 벼슬하였다
傳曰(전왈) : 주소가 또 묻기를
孔子三月無君(공자삼월무군) : 공자가 석달 동안 임금이 없으면
則皇皇如也(칙황황여야) : 어찌할 줄을 모르다시피하여
出疆(출강) : 국경을 떠나갈 적에
必載質(필재질) : 반드시 선사할 물건을 싣고 갔다 하고
公明儀曰古之人(공명의왈고지인) : 또 공명의가 말하기를 옛날 사람이
三月無君(삼월무군) : 석 달 동안 임금이 없으면
則弔(칙조) : 슬퍼했다 하였습니다
三月無君則弔(삼월무군칙조) : 그런데 석 달 동안 임금이 없으면 슬퍼했다는 것은
不以急乎(부이급호) : 너무 조급하지 않습니까
曰(왈)士之失位也(사지실위야) : 맹자가 말하기를, 선비가 직위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猶諸侯之失國家也(유제후지실국가야) : 제후가 나라를 잃어버렸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禮曰諸侯耕助(예왈제후경조) : 예기에서 말하기를 제후가 밭 갈고
以供粢盛(이공자성) : 거두어서 제사 음식을 마련하고
夫人蠶繅(부인잠소) : 부인이 누에 치고 실을 뽑아서
以爲衣服(이위의복) : 제복을 만든다 하였느니라
犧牲不成(희생부성) : 산 제물이 마련되지 못하고
粢盛不潔(자성부결) : 제사 음식이 깨끗하지 못하며
衣服不備(의복부비) : 제복이 마련되지 못하면
不敢以祭(부감이제) : 감히 제사를 지내지 못하고
惟士無田(유사무전) : 오직 선비도 농사 지을 밭이 없으면
則亦不祭(칙역부제) : 또한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법이니
牲殺器皿衣服(생살기명의복) : 산 제물과 그릇과 의복이
不備(부비) : 마련되지 못하여
不敢以祭(불감이제) :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된다면
則不敢以宴(칙불감이연) : 연희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니
亦不足弔乎(역부족조호) : 슬퍼할 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出疆(출강) : 국경을 떠남에 있어
必在質(필재질) : 반드시 예물을 싣고 간다는 것은
何也(하야) : 무슨 뜻입니까
曰(왈)士之仕也(사지사야)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사의 벼슬하는 것이
猶農夫之耕也(유농부지경야) : 농부의 밭 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農夫豈爲出疆(농부기위출강) : 농부가 어떻게 국경을 떠나갈 적에
舍其耒耜哉(사기뢰사재) : 농기구를 버리고 갈 수 있겠는가
曰(왈)晉國(진국) : 주소가 또 묻기를, 진나라
亦仕國也(역사국야) : 또한 벼슬하는 나라이지만
夫嘗聞仕如此其急(부상문사여차기급) : 이때까지 벼슬하는 것이 어떻게 조급한 것인 줄은 듣지 못했습니다.
仕如此其急也(사여차기급야) : 벼슬하기가 이렇게 조급한 것인 줄은 듣지 못했는데
君子之難仕(군자지난사) : 벼슬 안 하는 것은
何也(하야) : 무슨 까닭입니까
曰(왈)丈夫生而願爲之有室(장부생이원위지유실) : 맹자가 말하기를, 사나이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정을 갖기 원하며
女子生而願爲之有家(여자생이원위지유가) : 여자도 세상에 태어나서 가정을 갖기를 바라는 것은
父母之心(부모지심) : 부모의 마음이라 사람마다
人皆有之(인개유지) : 모두 이러한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不待父母之命(부대부모지명) : 그렇다고 해서 부모의 명령과
媒妁之言(매작지언) : 중매인의 말을 기다리지 아니하고
鑽穴隙相窺(찬혈극상규) : 담구멍을 파고 서로 엿보며
踰牆相從(유장상종) : 담장을 넘어서 서로 따라가게 되면
則父母國人(칙부모국인) : 부모나 나라 사람들이
皆賤之(개천지) : 모두 이것을 천하게 여기는 것이니라.
古之人(고지인) : 옛날 사람들은
未嘗不欲仕也(미상불욕사야) : 언제 벼슬하기를 원하지 않은 적은 없지만
又惡不由其道(우악부유기도) : 그러나 한편으로 올바른 길을 밟지 않고 벼슬하기를 싫어했던 것이니
不由其道而往者(부유기도이왕자) : 올바른 길을 거쳐서 벼슬하지 않은 사람은
與鑽穴隙之類也(여찬혈극지류야) : 담구멍을 뚫고 엿보는 것과 같은 무리니라

4
彭更問曰(팽경문왈) : 팽경이 물어 말하기를,
後車數十乘(후차수십승) : 뒤에 따르는 차가 수십 대나 되고
從者數百人(종자수백인) : 따르는 사람이 수백 명이나 되어서
以傳食於諸侯不以泰乎(이전식어제후부이태호) : 이렇게 제후들에게 차례로 대접을 받아 가는 것이 너무도 호화스럽지 아니합니까
孟子曰(맹자왈)非其道(비기도) : 맹자가 말하기를, 올바른 도리가 아니라면
則一簞食(칙일단식) : 한 바구니의 밥이라도
不可受於人(부가수어인) : 남에게서 받을 수 없지만
如其道(여기도) : 만일 도리에 합당하다면
則舜受堯之天下(칙순수요지천하) : 순이 요로부터 천하를 물려받았어도
不以爲泰(불이위태) : 호화스럽다고 하지 않는데
子以爲泰乎(자이위태호) : 자네는 이것마저 너무 호화스럽다고 하는가
曰否(왈부) : 팽갱이 말하기를, 그런 것이 아니라
士無事而食(사무사이식) : 사가 하는 일 없이 얻어먹는 것이
不可也(불가야) : 옳지 못합니다
曰(왈)子不通功易事(자불통공역사) : 맹자가 말하기를, 자네가 공을 서로 융통하고 일거리를 서로 바꾸어서
以羡補不足(이연보부족) : 남는 것으로 부족한 것을 보충하지 아니하면
則農有餘粟(즉농유여속) : 농가에 곡식이 남아돌고
女有餘布(여유여포) : 여자들은 남은 베가 있을 것이지만
子如通之(자여통지) : 자네가 만일 이와 같이 유덕한 자를 상통하면
則梓匠輪輿(즉재장윤여) : 목공일을 하는 사람과 수레를 만드는 사람이
皆得食於子(개득식어자) : 모두 자네에게서 보수를 받게 될 터인데
於此有人焉(어차유인언) : 여기에 사람이 있어서
入則孝(입즉효) : 집에 들어가서는 효도하고
出則悌(출즉제) : 밖에 나와서는 어른을 공경하며
守先王之道(수선왕지도) : 선왕의 훌륭한 도를 지키며
以待後之學者(이대후지학자) : 그리하여 뒤에 오는 학자들을 기다리지만
而不得食於子(이불득식어자) : 자네에게서 보수를 받을 수 없다면
子何尊梓匠輪輿而輕爲仁義者哉(자하존재장윤여이경위인의자재) : 자네는 어찌하여 목공하는 사람과 바퀴를 만드는 기술자들은 존중하면서 인과 의를 실천하는 사람을 가볍게 여기는가
曰(왈)梓匠輪輿(재장윤여) : 팽경이 말하기를, 목공하는 사람과 차바를 깎는 사람은
其志將以求食也(기지장이구식야) : 그 목적이 생활을 하기 위한 것이지만
君子之爲道也(군자지위도야) : 군자가 도를 닦는 것도
其志亦將以求食與(기지역장이구식여) : 그 목적이 또한 생활을 하려는 데 있습니까
曰(왈)子何以其志爲哉(자하이기지위재) : 맹자가 묻기를, 자네는 어찌하여 그 목적을 가지고 말하는가
其有功於子(기유공어자) : 그 사람들이 자네에게 대해서 공로가 있기 때문에
可食而食之矣(가식이식지의) : 보수를 할 만해서 대접하는 것이니
且子(차자) : 도대체 자네는
食志乎(식지호) : 그 사람의 목적에 대해서 보수를 공여하는가
食功乎(식공호) :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의 한 공적에 대해서 대우하는가
曰(왈)食志(식지) : 팽갱이 말하기를, 저는 목적에 대해서 합니다
曰(왈)有人於此(유인어차) : 맹자가 말하기를, 만일 그렇다면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어
毁瓦畫墁(훼와화만) : 자네 집 기와를 헐어버리고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놓더라도
其志將以求食也(기지장이구식야) : 그 사람의 목적이 자네에게서 생활의 대우를 받으려는 것이라면
則子食之乎(칙자식지호) : 자네가 대우하겠는가
曰 否(왈 부) : 팽갱이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曰(왈)然則子非食志也(연칙자비식지야) : 맹자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자네도 그 사람의 목적에 대해서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食功也(식공야) : 일한 결과에 대해서 대우하는 것이다  

5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이 물어 말하기를, 
宋小國也(송소국야) : 송나라는 작은 나라이니
今將行王政(금장행왕정) : 어제 훌륭한 왕정을 시행하려 하는데
齊楚惡而伐之(제초오이벌지) : 제와 초가 이것을 미워해서 침공하게 되면
則如之何(칙여지하) : 어떻게 하겠습니까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湯居亳(탕거박) : 탕이 박에 도읍하고 있을 때에
與葛爲鄰(여갈위린) : 갈이란 나라로 이웃하고 있었는데
葛伯(갈백) : 갈백이
放而不祀(방이불사) : 방탕하며 제사 지내지 아니하거늘
湯(탕) : 탕이
使人問之曰何爲不祀(사인문지왈하위불사) : 사람을 시켜서 묻기를 어찌하여 제사를 지내지 아니하는가
曰(왈)無以供犧牲也(무이공희생야) : 갈백이 대답하기를, 산 제물을 마련할 수 없습니다
湯(탕) : 그래서 탕이
使遺之牛羊(사견지우양) : 사람을 시켜서 산 제물로 소와 양을 보내주었는데
葛伯食之(갈백식지) : 갈백이 다 잡아먹어 버리고
又不以祀(우불이사) : 또 제사를 아니하거늘
湯(탕) : 탕이
又使人問之曰何爲不祀(우사인문지왈하위불사) : 또 사람을 시켜 묻기를, 어찌하여 제사를 지내지 아니하는가
曰(왈)無以供粢盛也(무이공자성야) : 갈백이 대답하기를 제사 음식을 마련할 수 없었습니다
湯(탕) : 그래서 탕이
使亳衆(사박중) : 박의 백성들로 하여금
往爲之耕(왕위지경) : 가서 밭을 갈아 주게 하고,
老弱饋食(노약궤식) : 늙은이와 어린애들은 식사를 공급하였는데
葛伯帥其民(갈백수기민) : 갈백이 자기 나라 백성들을 인솔하고
要其有酒食黍稻者(요기유주사서도자) : 식사를 공급하는 사람 가운데 술과 반찬과 기장밥과 쌀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것을
奪之(탈지) : 빼앗아먹고
不授者殺之(불수자살지) : 순순히 내주지 않은 사람을 죽여 버리니
有童子以黍肉餉(유동자이서육향) : 동자가 기장밥과 고기를 반찬으로 식사 공급을 하려는 것을
殺而奪之(살이탈지) : 갈백이 그 동자를 죽이고 빼앗아 버리니
書曰(서왈) : 서경에 말하기를
葛伯仇餉(갈백구향) : 갈백이 자기를 먹여 주는 사람을 원수로 삼았다고 하는 것은
此之謂也(차지위야) : 이것을 말함이니라
爲其殺是童子而征之(위기살시동자이정지) : 이 동자를 죽였기 때문에 갈을 정복하였는데
四海之內皆曰(사해지내개왈) : 천하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非富天下也(비부천하야) : 자기 나라를 넓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爲匹夫匹婦(위필부필부) : 한 지아비와 한 아내를 위해서
復讐也(복수야) : 원수를 갚은 것이라 하였다
湯(탕) : 탕이
始征(시정) : 정복을 시작하기를
自葛載(자갈재) : 갈로부터 시작하여
十一征而無敵於天下(십일정이무적어천하) : 열한 번이나 군사 행동을 하였는데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었으니
東面而征(동면이정) : 쪽을 향해 정복할 때에는
西夷怨(서이원) : 동서쪽의 이민족들이 원망하며
南面而征(남면이정) : 남쪽을 향해 정복할 때에는
北狄怨(북적원) : 북쪽의 이민족들이 원망하여
曰(왈)奚爲後我(해위후아) : 말하기를, 어찌하여 우리들을 뒤로 미루는가 하였느니라
民之望之(민지망지) : 백성들이 탕의 군대를 바라보기를
若大旱之望雨也(약대한지망우야) : 큰 가뭄에 비를 바라는 것같이 해서
歸市者弗止(귀시자불지) : 저자로 가는 사람도 발걸음을 멈추지 아니하고
芸者不變(운자불변) : 밭 가는 농사꾼도 조금도 변함이 없는데
誅其君吊其民(주기군적기민) : 그 나라 임금을 죽이고 백성들을 위로하여
如時雨降(여시우항) : 때마침 비가 내리는 것같이 하여
民大悅(민대열) : 백성들이 대단히 기뻐하니
書曰徯我后(서왈혜아후) : 서경에 말하기를 우리 임금께서 오시기를 기다렸는데
后來(후래) : 임금께서 오시면
其無罰(기무벌) : 이제부터는 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有攸不爲臣(유유불위신) : 신복하지 않은 자가 있어서
東征(동정) : 동쪽으로 정벌하여
綏厥士女(수궐사여) : 그곳의 사녀들을 위로하니
匪厥玄黃(비궐현황) : 그 사녀들이 검고 누런 비단을 광주리에 담고
紹我周王見休(소아주왕견휴) : 우리 주왕을 맞아 섬겨 아름다움을 나타내어
惟臣附于大邑周(유신부우대읍주) : 큰 나라 주에 신부한다 하였다
其君子(기군자) : 그곳의 군자들은
實玄黃于匪(실현황우비) : 검고 누런 비단을 광주리에 담아
以迎其君子(이영기군자) : 이쪽의 군자들을 환영하고
其小人(기소인) : 그곳의 백성들은
簞食壺漿(단사호장) : 바구니의 밥과 병에 담은 장국으로
以迎其小人(이영기소인) : 이쪽의 인민들을 환영하니
救民於水火之中(구민어수화지중) : 무왕은 어떻게 백성들을 물과 불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내어
取其殘而已矣(취기잔이이의) : 그들을 해치는 자를 처치해 버렸을 뿐이다
太誓曰(태서왈) : 태서에 말하기를, 우리의 무력을
我武惟揚(아무유양) : 우리의 무력을 발휘하여
侵于之疆(침우지강) : 적의 국경을 공격하여
則取于殘(칙취우잔) : 백성들을 해치는 자를 처치하고
殺伐用張(살벌용장) : 살벌의 위력을 베풀어서
于湯有光(우탕유광) : 탕보다 더 빛이 있다 하니
不行王政云爾(불행왕정운이) : 왕정을 행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뿐이지만
苟行王政(구행왕정) : 만일 왕정을 시행하기만 하면
四海之內(사해지내) : 천하의 백성들이
皆擧首而望之(개거수이망지) : 다 머리를 들고 바라보아서
欲以爲君(욕이위군) : 자기 나라 임금을 삼으려고 할 터인데
齊楚雖大(제초수대) : 제와 초가 비록 크나
何畏焉(하외언) : 무엇이 두렵겠는가

6
孟子謂戴不勝曰(맹자위대불승왈) : 맹자가 대불승에게 일러 말하기를,
子欲子之王之善與(자욕자지왕지선여) : 자네는 자네의 왕이 선하기를 바라는가
我明告子(아명고자) : 내가 분명히 자네에게 말하노라
有楚大夫於此(유초대부어차) : 여기에 초대부가 있으니
欲其子之齊語也(욕기자지제어야) : 자기의 아들이 제나라 말을 하기를 바란다면
則使齊人傅諸(칙사제인부제) : 제나라 사람을 시켜서 가르쳐야 하겠는가
使楚人傅諸(사초인부제) : 초나라 사람을 시켜서 가르쳐야 하겠는가
曰(왈)使齊人傅之(사제인부지) : 대불승이 대답하기를, 그거야 제나라 사람을 시켜야 할 것입니다
曰(왈)一齊人傅之(일제인부지) : 맹자가 말하기를, 한 제나라 사람이 지도하여도
衆楚人咻之(중초인휴지) : 옆에서 여러 초나라 사람들이 지껄여대면
雖日撻而求其齊也(수일달이구기제야) : 아무리 날로 매질을 하여 가면서 그 아이가 제나라 말을 배우기를 바라더라도
不可得矣(불가득의) : 될 수 없거니와
引而置之莊嶽之間數年(인이치지장악지간수년) : 그 아이를 데리고 가서 장악지방에 수년 동안 지내게 하면
雖日撻而求其楚(수일달이구기초) : 아무리 날로 매질을 하면서 그 아이가 초나라 말을 하기를 바라더라도
亦不可得矣(역불가득의) : 역시 얻지 못할 것이다
子謂薛居州善士也(자위설거주선사야) : 자네는 생각하기를 설거주는 착한 선비라고 해서
使之居於王所(사지거어왕소) : 왕의 처소에 함께 지내게 하는데
在於王所者(재어왕소자) : 왕의 처소에 있는 사람들이
長幼卑尊(장유비존) : 어른이나 어린이나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
皆薛居州也(개설거주야) : 모두 설거주와 같이 착한 사람이라면
王誰與爲不善(왕수여위불선) : 왕이 누구와 함께 선하지 못한 일을 할 것이며
在王所者長幼卑尊(재왕소자장유비존) : 왕의 처소에 있는 사람들이 어른이나 아이나 낮은 사람이나 높은 사람이
皆非薛居州也(개비설거주야) : 모두 설거주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王誰與爲善(왕수여위선) : 왕은 누구와 함께 선을 하겠는가
一薛居州獨如宋王何(일설거주독여송왕하) : 설거주 한 사람을 가지고 혼자서 송왕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7
公孫丑問曰(공손추문왈) : 공손추가 물어 말하기를,
不見諸侯何義(불견제후하의) : 제후를 만나 보지 않으시는 것이 무슨 취지입니까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古者不爲臣不見(고자불위신불견) : 옛날에 신하가 되지 않으면 만나 보지 않는 것이었다.
段干木(단간목) : 단우목은
踰垣而辟之(유원이피지) : 담장을 넘어서 피해 달아나고
泄柳(설류) : 설류는
閉門而不內(폐문이불내) : 문을 닫아 걸어 들이지 아니하였으니
是皆已甚(시개이심) : 이것들은 모두 너무 심했다
迫(박) : 저쪽에서 다가오면
斯可以見矣(사가이견의) : 만나 볼만한 것이니라
陽貨欲見孔子而惡無禮(양화욕견공자이오무례) : 양화가 공자를 면회하고자 하였으나 적당한 예법이 없는 것을 꺼려
大夫有賜於士(대부유사어사) : 대부가 사에게 선물할 경우에
不得受於其家(부득수어기가) : 자기 집에서 직접 받지 못한 경우에는
則往拜其門(칙왕배기문) : 대부의 집에 가서 그 문간에서 답례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陽貨矙孔子之亡也(양화감공자지망야) : 양화는 공자가 출타하고 없는 틈을 엿보아
而饋孔子蒸豚(이궤공자증돈) : 공자에게 삶은 돼지고기를 선사하였는데
孔子亦矙其亡也(공자역감기망야) : 공자도 또한 양화가 출타한 틈을 엿보아서
而往拜之(이왕배지) : 그 문간에 가서 답례하시니
當是時(당시시) : 만일 이때를 당하여
陽貨先(양화선) : 양화가  먼저 찾아뵈었으면
豈得不見(기득불견) : 어떻게 면회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曾子曰(증자왈)脅肩諂笑(협견첨소) : 증자가 말하기를, 어깨를 으쓱하며 아첨하여 웃는 것이
病于夏畦(병우하규) : 여름에 밭에 김매는 것보다 괴롭다 하고
子路曰(자로왈)未同而言(미동이언) : 자로는 말하기를, 찬동하지 않으면서 억지로 말하는 것은
觀其色(관기색) :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
赧赧然(난난연) : 부끄러운 빛이 나타나니
非由之所知也(비유지소지야) : 이런 짓은 나의 알 바가 못 된다 하니
由是觀之(유시관지) : 이 증자와 자로의 말로 비추어서 본다면
則君子之所養(즉군자지소양) : 군자들이 수양하는 데 힘쓰는 것을
可知已矣(가지이의) : 알 만하니라

8
戴盈之曰(대영지왈) : 대영지가 말하기를,
什一(십일) : 10분의 1의 세금과
去關市之征(거관시지정) : 관시에 세금을 받지 않는 것을
今茲未能(금자미능) : 바로 시행하기는 어려우니
請輕之(청경지) : 청컨대 액수를 경감해서
以待來年然後已(이대내년연후이) : 내년을 기다린 후에 폐지하도록 하면
何如(하여) : 어떻습니까
孟子曰(맹자왈)今有人(금유인) : 맹자가 말하기를, 이제 사람이 있어서
日攘其鄰之鷄者(일양기린지계자) : 날마다 그 이웃의 닭을 훔치는 자가 있었는데
或告之曰(혹고지왈) : 어떤 사람이 일러 말하기를
是非君子之道(시비군자지도) : 이런 짓은 군자의 하는 도리가 아니라고 말하니
曰(왈)請損之(청손지) : 그 사람이 말하기를 그러면 수를 좀 줄여서
月攘一鷄(월양일계) : 한 달에 한 마리씩 훔치다가
以待來年然後已(이대내년연후이) : 내년을 기다린 후에 그만두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如知其非義(여지기비의) : 만일 그것이 잘못인 줄 안다면
斯速已矣(사속이의) : 빨리 중단할 것이지
何待來年(하대내년) : 무엇 때문에 내년까지 기다리고 있겠는가

9
公都子曰(공도자왈) : 공도자가 말하기를,
外人(외인) : 바깥 사람들이
皆稱夫子好辯(개칭부자호변) : 모두 선생님을 말씀하시를 좋아하신다고 하니
敢問何也(감문하야) : 감히 묻사오니 도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予豈好辯哉(여기호변재) : 내가 어찌 말만 하기를 좋아하겠는가
予不得已也(여부득이야) : 내가 할 수 없어서 하는 것이다
天下之生久矣(천하지생구의) : 인류의 역사가 있어 온 지 오래 되었는데
一治一亂(일치일란) : 그 동안 한 번 다스러지면 한 번 어지러워졌느니라
當堯之時(당요지시) : 요임금의 때를 당하여
水逆行(수역행) : 물이 거꾸로 흘러서
氾濫於中國(범람어중국) : 전 중국에 넘쳐 흐르고
蛇龍居之(사룡거지) : 뱀과 용이 번성해서 사니
民無所定(민무소정) : 백성들이 정착할 수가 없어서
下者爲巢(하자위소) : 낮은 지대에 있는 사람은 나무에 둥지를 틀고
上者爲營窟(상자위영굴) : 높은 지대에 있는 사람은 땅굴을 파고 사니
書曰(서왈)洚水警余(홍수경여) : 서경에 말하기를 홍수가 나를 경계한다 하였으니
洚水者(홍수자) : 홍수라는 것은
洪水也(홍수야) : 홍수라는 뜻이다
使禹治之(사우치지) : 그리하여 순인금은 우로 하여금 물을 관리하게 하였는데
禹掘地而注之海(우굴지이주지해) : 우는 땅을 파서 흘러 넘치는 물을 바다에 흘러들어가게 하고
驅蛇龍而放之菹(구사룡이방지저) : 사룡과 같은 짐승들을 몰아내어 택지 외로 추방하니
水由地中行(수유지중행) : 물이 비로소 양쪽 기슭 사이로 흘러가게 되니
江淮河漢(강회하한) : 강과 회와 하와 한이
是也(시야) : 이런 강들이
險阻旣遠(험조기원) : 험하고 막힌 것이 이미 다 멀어지고
鳥獸之害人者消(조수지해인자소) : 새와 짐승들이 사람을 해치는 일이 없어진
然後(연후) : 연후에
人得平土而居之(인득평토이거지) : 사람들이 평평한 땅을 차지 하여 살게 되었다
堯舜旣沒(요순기몰) : 요와 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聖人之道衰(성인지도쇠) : 성인의 도리가 쇠퇴하여
暴君代作(폭군대작) : 포악한 임금들이 대신 일어나서
壤宮室以爲汚池(괴궁실이위와지) : 백성들의 집을 헐어서 못을 만들어
民無所安息(민무소안식) : 백성들이 편안히 살 곳이 없게 하며
棄田以爲園囿(기전이위원유) : 전답을 내버려 동산을 만들어서
使民不得衣食(사민부득의식) : 백성들로 하여금 생활의 자료를 얻지 못하게 하고
邪說暴行又作(사설폭행우작) : 옳지 못한 말과 사나운 행동이 또 일어나
園囿汚池沛澤多而禽獸至(원유와지패택다이금수지) : 동산과 못과 진펄인 땅이 많아서 새와 짐승들이 또 일어나 동산과 못과 진펄인 땅이 많아서 새와 짐승들이 또 다가오게 되고
及紂之身(급주지신) : 주왕의 대에 미쳐서
天下又大亂(천하우대란) : 천하가 또 크게 어지러워졌다.
周公相武王(주공상무왕) : 주공이 무왕을 도와서
誅紂(주주) : 주를 토벌하고
伐奄三年(벌엄삼년)에 : 엄을 토벌한 지 3년 만에
討其君(토기군) : 그 임금을 죽이고
驅飛廉於海隅而戮之(구비렴어해우이육지) : 비렴을 바닷가에 추방하여 죽여버리니
滅國者五十(멸국자오십) : 나라를 멸망한 것이 50이요
驅虎豹犀象而遠之(구호표서상이원지) : 범과 표범과 물소와 코끼리를 몰아내어 멀게 하시어
天下大悅(천하대열) : 천하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書(서)曰(왈) : 서경에 말하기를,
丕顯哉(비현재) : 말하기를, 크게 빛나도다
文王謨(문왕모) : 문왕의 계획이여
丕承哉(비승재) : 훌륭하게 계승하도다
武王烈(무왕열) : 무왕의 공적이여
佑啓我後人(우계아후인) : 우리 후세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 주어
咸以正無缺(함이정무결) : 모두 바르게 하여 결함이 없게 하였다 하느니라
世衰道微(세쇠도미) : 세상이 쇠퇴하고 도가 미약하여
邪說暴行有作(사설폭행유작) : 옳지 못한 이론과 행동이 일어나
臣弑其君者有之(신시기군자유지) : 신하로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자가 있으며
子弑其父者有之(자시기부자유지) : 자식으로서 그 아비를 시해하는 자까지 있게 되었다
孔子懼(공자구) : 공자께서 이런 세태를 걱정하여
作春秋(작춘추) : 춘추라는 역사를 적으니
春秋(춘추) : 춘추는
天子之事也(천자지사야) : 원래 천자가 할 일이지만
是故(시고) : 이런 까닭으로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知我者其惟春秋乎(지아자기유춘추호) : 나를 알아줄 만한 자도 아마 춘추뿐이며
罪我者其惟春秋乎(죄아자기유춘추호) : 나를 죄줄 사람도 아마 춘추뿐이라 하였다
聖王不作(성왕부작) : 성왕이 일어나지 아니하매
諸侯放恣(제후방자) : 제후들이 방자하고
處士橫議(처사횡의) : 처사들이 제멋대로 의견을 토로하여
楊朱墨翟之言(양주묵적지언) : 양주와 묵적의 이론이
盈天下(영천하) : 천하에 충만하게 되어
天下之言(천하지언) : 천하 사람들의 말이
不歸楊則歸墨(불귀양칙귀묵) : 양주에게로 귀착하지 않으면 묵적 이론으로 귀착하게 되었으니
楊氏爲我(양씨위아) : 양씨는 자기만을 위한다는 것으로
是無君也(시무군야) : 이것은 임금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요
墨氏兼愛(묵씨겸애) : 묵씨는 박애주의를 주창하니
是無父也(시무부야) : 이것은 아비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無父無君(무부무군) : 아비를 인정하지 않고 금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是禽獸也(시금수야) : 임금수의 도리이니라
公明儀曰庖有肥肉(공명의왈포유비육) : 공명의가 말하기를, 푸줏간에 살찐 고기가 있고
廐有肥馬(구유비마) : 마구간에 살찐 말이 있는데도
民有飢色(민유기색) : 백성들은 굶주린 기색이 있으며
野有餓莩(야유아부) : 들에는 굶어죽은 시체가 있다면
此(차) : 이것은
率獸而食人也(솔수이식인야)라하니 : 짐승을 인솔해 가지고 사람을 잡아먹는 것이라 하니
楊墨之道不息(양묵지도불식)하면 : 양주와 묵적의 학설이 잠잠하지 아니하면
孔子之道不著(공자지도부저)하리니 : 공자의 도리가 나타나지 못할 것이며
是(시)는 : 이것은
邪說誣民(사설무민) : 옳지 못한 이론이 백성들을 기만하여
充塞仁義也(충색인의야) : 인과 의를 망치게 함이니
仁義充塞(인의충색) : 인과 의가 망하면
則率獸食人(칙솔수식인) : 짐승들을 이끌어 사람을 잡아먹다가
人將相食(인장상식) : 끝내는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게 될 것이다
吾爲此懼(오위차구) : 내가 이것 때문에 겁을 내어
閑先聖之道(한선성지도) : 성인들의 도를 밝혀서 양주와 
距楊墨(거양묵) : 묵적의 설을 막으며
放淫辭(방음사) : 음란한 말을 추방하여
邪說者不得作(사설자부득작) : 옳지 못한 말을 한 자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니
作於其心(작어기심) : 그 마음에서 일어나서
害於其事(해어기사) : 그 일을 해치기도 하며
作於其事(작어기사) : 그 일에서 일어나서
害於其政(해어기정) : 그 정사를 해치기도 하니
聖人復起(성인부기) : 성인이 다시 한번 일어난다 하더라도
不易吾言矣(불역오언의) : 나의 말을 변경하지 못할 것이다
昔者(석자) : 옛날에
禹抑洪水而天下平(우억홍수이천하평) : 우임금이 홍수를 다스려서 천하가 편안하게 되고
周公(주공) : 주공이
兼夷狄驅猛獸而百姓寧(겸이적구맹수이백성녕) : 오랑캐를 토벌하고 맹수들을 몰아내어 백성들이 편안하게 되고
孔子成春秋而亂臣賊子懼(공자성춘추이난신적자구) : 공자가 춘추를 적어 난신과 적자들이 두려워하게 되었다
詩云戎狄是膺(시운융적시응) : 시에 말하기를, 서북방의 오랑캐들을 응징하며
荊舒是懲(형서시징) : 남쪽의 오랑캐들을 응징하여서
則莫我敢承(칙막아감승) : 누구도 감히 나를 대항하지 못한다 하니
無父無君(무부무군) : 아비의 존재를 무시하며 임금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是周公所膺也(시주공소응야) : 주공도 응징하는 비이다
我亦欲正人心(아역욕정인심) : 나도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
息邪說(식사설) : 옳지 못한 이론이 잠잠하게 하여
距詖行(거피행) : 사나운 행동을 막고
放淫辭(방음사) : 음란한 말을 추방하여
以承三聖者(이승삼성자) : 위의 세 성인의 뒤를 이르려 하는 것이니
豈好辯哉(기호변재) : 내가 어찌 변설만을 좋아하겠느냐
予不得已也(여부득이야) : 내가 할 수 없어서 하는 것이다
能言距楊墨者(능언거양묵자) : 말만으로도 능히 양주와 묵적을 거부하는 사람은
聖人之徒也(성인지사야) : 모두 성인의 무리라 할 것이다 

10
匡章曰(광장왈) : 광장이 말하기를,
陳仲子(진중자) : 진중자는
豈不誠廉士哉(기불성렴사재) : 어찌 진실로 청렴한 선비가 아니리요
居於陵(거오릉) : 오릉에 거처할 적에
三日不食(삼일불식) : 사흘 동안을 먹지 아니해서
耳無聞(이무문) : 귀가 들리지 않고
目無見也(목무견야) : 눈이 보이지도 않더니
井上有李(정상유리) : 우물가에 오얏나무가 들어 있어
螬食實者過半矣(조식실자과반의)어늘 : 벌레먹은 열매가 반이 넘는데
匍匐往將食之(포복왕장식지) : 진중자가 기어가서 떨어진 열매를 주워먹고
三咽然後(삼인연후) : 세 번을 삼킨 연후에
耳有聞(이유문) : 귀가 말소리를 듣고
目有見(목유견) : 눈에 물건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於齊國之士(어제국지사)에 : 제의 선비 중에서
吾必以仲子爲巨擘焉(오필이중자위거벽언) : 나는 반드시 진중자로 엄지손가락을 삼을 터이지만 
雖然(수연) : 비록 그렇더라도 
仲子惡能廉(중자오능렴) : 중자가 어떻게 청렴하다 하겠는가
充仲子之操(충중자지조) : 중자의 지조를 만족하게 하려면
則蚓而後可者也(즉인이후가자야) : 지렁이가 된 연후에 될 수 있는 것이다
夫蚓(부인) : 대개 지렁이는
上食槁壤(상식고양) : 위로 마른 흙을 집어먹고
下飮黃泉(하음황천) : 아래로는 누런 지하수를 마시는데
仲子所居之室(중자소거지실) : 중자가 거처하고 있는 집은
伯夷之所築與(백이지소축여) : 백이가 지은 집이냐
抑亦盜跖之所築與(억역도척지소축여) : 그렇지 않으면 도척이 지은 집이냐
所食之粟(소식지속) : 먹는 바 곡식은
伯夷之所樹與(백이지소수여) : 백이가 심은 것이냐
抑亦盜跖之所樹與(억역도척지소수여) : 그렇지 안으면 도척이 심은 것이냐
是未可知也(시미가지야) : 이것은 알 수 없는 것이다
曰(왈)是何傷哉(시하상재) : 광장이 말하기를, 그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彼身織屨(피신직구) : 저 사람은 자기 손으로 신을 삼고
妻辟纑(처벽로) : 부인은 실을 빨아서 
以易之也(이역지야) : 곡식과 바꾸어 먹는 것입니다
曰(왈)仲子(중자) : 맹자가 말하기를, 중자는
齊之世家也(제지세가야) : 제나라의 세가이다
兄戴(형대) : 형인 대는
蓋祿萬鍾(합록만종) : 합나라에서 받은 녹이 만종인데, 
以兄之祿(이형지록) : 형이 받은 녹미는
爲不義之祿而不食也(위불의지록이불식야) : 의롭지 않은 녹이라 하여 먹지 아니하고
以兄之室(이형지실) : 형이 거처하고 있는 집은
爲不義之室而不居也(위불의지실이불거야) : 의롭지 않은 집이라 하여 거처하지 아니하며
辟兄離母(피형리모) : 형을 피하고 어머니를 떠나서
處於於陵(처어오릉) : 오릉에 거처하였다
他日歸(타일귀) : 그 뒤 어느 날 형의 집에 가 본즉
則有饋其兄生鵝者(즉유궤기형생아자) : 어떤 사람이 자기 형에게 산 거위를 선사한 것을 보고
己頻顣曰(기빈축왈) : 자기가 이맛살을 찡그리며 왈,
惡用是鶂鶂者爲哉(오용시역역자위재) : 이 꽥꽥거리는 것을 무엇에 쓴단 말이오 하였는데
他日(타일) : 그 뒤 어느날
其母殺是鵝也(기모살시아야) : 자기 어머니가 이 거위를 잡아서
與之食之(여지식지) : 중자에게 주어 먹게 하였거늘
其兄自外至曰(기형자외지왈: : 그때 마침 자기 형이 출타했다가 돌아와서 말하기를,
是鶂鶂之肉也(시역역지육야) : 그것이 거위의 고기라 하니
出而哇之(출이와지) : 중자는 그 말을 듣고 밖에 나가서 토해 버렸다
以母則不食(이모즉불식) : 어머니가 공급하면 먹지 아니하고
以妻則食之(이처즉식지) : 아내가 공급하면 먹으며
以兄之室則弗居(이형지실즉불거) : 형의 집이라면 살지 아니하고
以於陵則居之(이오능즉거지) : 오릉이라면 거처하니
是尙爲能其類也乎(시상위능기류야호) : 이래도 오히려 자기 지조를 다 충만시킨다고 하겠는가
若仲子者(약중자자) : 중자 같은 사람은
蚓而後充其操者也(인이후충기조자야) : 지렁이나 되어야 자기 지조를 충만할 수 있는 사람이니라

 

 

 

제3편 등문공 장구 상(藤文公 章句 上)

 

이 편도 제1장이 등문공(騰文公)이라는 말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등문공으로 편명을 붙인 것이다.
등문공은 등나라 세자(世子는 제후국의 대를 이을 사람이며, 太子는 천자의 뒤를 이을 사람으로 구분)로 있을 때임.
치국의 사례와 인의에 의한 정치이념과 백성들을 계몽 선도 하고 효에 대한 모범을 보여 주는 구절이 많음.
 

제1장:

成齦이 謂齊景公曰 彼丈夫也며 我丈夫也니 吾何畏彼哉리오 하며 顔淵이 曰舜何人也며
성간이 위제경공왈 피장부야며 아장부야니 오하외피재리오 하며 안연이 왈순하인야며

 

予何人也오, 有爲者 亦若是라 하며 公明儀曰 文王은 我師也라 하니 周公이 豈欺我哉리오 하다..
여하인야오, 유위자 역약시라 하며 공명의왈 문왕은 아사야라 하니 주공이 기기아재리오 하다..


성간이 제경공에게 말하기를. "그도 대장부이고 나도 대장부인데 내 어찌 그를 두려워하겠는가?"
안연이 말하기를. "순임금님은 어떤 사람이며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려는 의욕이 있는 사람이면 역시 이와 같다'고 말했으며,
공명의(公明儀)는 '문왕은 내 스승이라고 말한 주공이 어찌 나를 속이겠는가?" 하고 말하였습니다.

 

○성간(成齦):제경공 때의 용감한 사람.
○유위자약여시(有爲者若如是):어떤 일을 해내려고 크게 분발하여 노력하는 자는 누구나 이와 같다.
○공명의(公明儀):노나라의 현인, 공명은 성, 의는 이름.
○주공기사아애(周公 豈欺我哉):주공이 어찌 나를 속이겠는가?
 

제3장:  

藤文公이 問爲國한대 孟子曰 民事는 不可緩也니 詩云晝爾于茅오 宵爾索도하야 亟其乘屋이오사
등문공이 문위국한대 맹자왈 민사는 불가완야니 시운주이우모오 소이삭도하야 극기승옥이오사

 

其始播百穀이라 하니이다.
기시파백곡이라 하니이다.

 

民之爲道也 有恒産者는 有恒心이요 無恒産者는 無恒心이니 苟無恒心이면 
민지위도야 유항산자는 유항심이요 무항산자는 무항심이니 구무항심이면 

 

放辟邪侈를 無不爲己니 及陷乎罪然後에 從而刑之면 是는 罔民也니 焉有仁人이 在位하야

방벽사치를 무불위기니 급함호죄연후에 종이형지면 시는 망민야니 언유인인이 재위하야 

 

罔民을 而可爲也리오. 是故로 賢君이 必恭儉하야 禮下하며 取於民이 有制니이다. 
망민을 이가위야리오. 시고로 현군이 필공검하야 예하하며 취어민이 유제니이다.

 

陽貨曰 爲富면 不仁矣오 爲仁이면 不富矣라 하니이다.    <이하 생략)
양화왈 위부면 불인의오 위인이면 불부의라 하니이다.


등문공이 나라 다스리는 법을 물으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의 일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시(詩)에 이르되, '낮에는 나가 띠풀을 해오고 밤에는 새끼를 꼬아서 빨리 지붕을 해 이고,
그리고 나서 온갖 곡식을 뿌려라'라고 하였습니다.
백성들이 사는 길이란, 일정한 산업이 있는 사람은 일정한 마음을 지니고,

일정한 산업이 없는 사람은 일정한 마음이 없습니다.
진실로 일정한 마음이 없으면 방탕·편벽·사악·사치 등 못하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죄에 빠진 뒤에야 쫓아가서 벌을 준다면 이는 백성을 속이는 것이니
어찌 인자한 사람이 왕위에 있으면서 백성을 속이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어진 임금은 반드시 공손하고 검소하여 아랫사람을 예로 대하고

백성들에게서 거두어들이는 데는 제도가 있는 것입니다.
양화(陽貨)는 '치부를 하면 인자하지 못하고, 인을 행하면 치부를 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위국(爲國):나라를 다스림. 위(爲)는 영위의 뜻.
○시(詩):시경.
○삭도(索綯):새끼를 꼬아라의 뜻.
○예하(禮下):아랫사람에게 예를 다하여 대하고, 모멸하지 않는 것을 말함.
○취어민(取於民):백성들에게서 조세를 거두어들임.
○양화(陽貨):현자가 아니었으나 그 말에 일리가 있으므로 취했음.
 


제4장:  (장문(長文)이므로 3곳에서 발췌하였다.)

然則天下는 獨可耕且爲與아 有大人之事하며 有小人之事하니 且一人之身而百工之所爲備하니
연즉천하는 독가경이위여아 유대인지사하며 유소인지사하니 차일인지신이백공지소위비하니

 

如必自爲而後에 用之면 是는 率天下而路也니라.
여필자위이후에 용지면 시는 솔천하이로야니라.
 

그렇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유독 농사를 지으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이오?
대인이 할 일이 있고 소인이 할 일이 따로 있습니다.
또한 사람의 몸에 온갖 장인들이 만든 것이 다 갖추어 있으니,
만일 반드시 자기가 만들어서 쓴다면 이는 온 천하 사람들을 끌어다가 노상에서 분주하게 오가게 만드는 것이오.

 

○경차위(耕且爲):한편 땅을 경작하면서 한편 정치를 하는 것.
○대인(大人):위(位)에 있어 정치를 하는 사람.
○소인(小人):농공상(農工商)에 종사하는 사람
○벡공지소위비(百工之所爲備):한 사람 한 사람의 몸에 백 가지의 제품이 거의 갖추어져 있다는 말.
○솔천하이로(率天下而路):천하의 사람을 이끌고 도로에서 분주히 오가는 것.  

 

后稷이 敎民稼穡하야 樹藝五穀한대 五穀이 熟而民人이 育하니 人之有道也에 飽食煖衣하야
후직이 교민가색하야 수예오곡한대 오곡이 숙이민인이 육하니 인지유도야에 포식난의하야

 

逸居而無敎면 則近於禽獸일세 聖人이 有憂之하야 使契爲司徒하야 敎以人倫하니:
일거이무교면 즉근어금수일세 성인이 유우지하야 사설위사도하야 교이인륜하니:

 

父子有親하며 君臣有義하며 夫婦有別하며 長幼有序하며 朋友有信이니라
부자유친하며 군신유의하며 부부유별하며 장유유서하며 붕우유신이니라

 

후직(后稷)은 백성들에게 농사일을 가르쳐 오곡을 가꾸니, 오곡이 여물어 백성들이 먹고 살게 되었소.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는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옷 입고 편안하게 살기만 하고 가르침이 없으면 금수와 같습니다.
성인이 이를 근심하여 설(契)을 하여금 사도를 시켜 인물을 가르치게 하였으니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이 그것입니다.

 

○후직(后稷):농사를 맡은 벼슬.
○가색(稼穡):가(稼)는 심는것, 색(穡))은 거두어들이는 것, 즉 농사
○수예(樹藝):수(樹)는 심는것, 예(藝)는 번식시키는 것.
○일거(逸居):아무 일도 없이 편안히 있는 것.
○사도(司徒):교육을 맡은 벼슬.


分人以財를 謂之惠오 敎人以善을 謂之忠이오 爲天下得人者를 謂之仁이니 是故로 以天下與人은
분인이개를 위지혜오 교인이선을 위지충이오 위천하득인자를 위지인이니 시고로 이천하여인

 

是故로 以天下與人은 易하고 爲天下得人은 難하니라.
시고로 이천하여인은 이하고 위천하득인은 난하니라.

 

남에게 재물을 나누어주는 것을 혜라 하고

남에게 선을 가르치는 것을 충이라 하고

천하를 위해 인재를 얻는 것을 인이라 한다.
그러므로 천하를 남에게 주기는 쉬어도 천하를 위하여 인재를 얻기란 어려운 일이다.
 


제5장:

吾聞夷子는 墨者라 하니 墨之治喪也는 以薄爲其道也라 夷子思以易天下하나니
오문이자는 묵자라 하니 묵지치상야는 이박위기도야라 이자사이역천하하나니

 

豈以爲非是而不貴也리오. 然而夷子 葬其親이 厚하니 則是以所賤事親也로다.
기이위비시이불귀야리오. 연이이자 장기친이 후하니 즉시이소천사친야로다.

 

내 들으니, 이자(夷子)는 목자라 하니, 묵자는 치상을 박하게 하는 것으로 정도로 삼고 있다.
이자는 그렇게 하는 것으로서 천하의 풍속을 바꾸어 놓으려 하고 있는데,
어찌 그렇게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하여 귀히 여기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자는 그 어버이를 후하게 장사지냈으니, 이는 천하게 여기는 것으로 어버이를 섬긴 셈이다.
   
○묵자(墨者): 묵자(墨子)의 도를 신봉하는 사람.
묵자(墨子)는 춘추전국시대 사람으로 검약·겸애· 비전(非戰) 등을 주장하였으며
맹자는 이들이 부모상에도 너무 검약하게 하는 것을 못 마땅해함.
○이지(夷之):이(夷)는 성, 지(之)는 이름.
○이박위기도야(以薄爲其道也):박장(薄葬)으로 정도로 삼다.
○엳천하(易天下):천하의 풍속을 바꿈. 후장(厚葬)을 박장으로 바꿈.
○기이위비시이불귀야(豈以爲非是而不貴也):

어찌 묵가의 박장을 가지고 옳지 않다고 여기고, 그 방법을 귀하게 여기지 않겠습니까?
○소천(所賤):묵자가 천하게 여기는 것.
 

 

 


제3편 등문공 장구 하(藤文公 章句 下)


앞의 등문공 장구 상에 대한 하편이다.
이와 같이 등문공편을 상·하로 나눈 것은 후한의 조기이다.
이 편은 모두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7장은 출처 진퇴를 말하였고

2장은 정치를 말하였고 1장은 이단(異端)을 말하였다.
 

 

제1장: 
孟子曰 昔에 齊景公이 田할새 招虞人以旌할새 不至어늘 將殺之러니 志士는 不忘在溝壑이오
맹자왈 석에 제경공이 전할새 초우인이정할새 부지어늘 장살지러니 지사는 불망재구학이오 

 

勇士는 不忘喪其元이라 하시니 孔子는 奚取焉고 取非其招不往也시니 如不待其招而往엔 何哉오.
용사는 불망상기원이라 하시니 공자는 헤취언고 취비기초불왕야시니 여불대기초이왕엔 하재오.

 

옛날 제경공이 사냥을 나가서 정기(旌旗)를 가지고 우인을 불렀는데 오지 않자 그를 죽이려하였다.
공자께서 "지사는 (뜻을 굽히지 않기 때문에 언제 죽더라도 그 몸이)구렁텅이에 던져지는 것을 잊지 않고,
용자는 (언제 죽더라도) 그 목이 달아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셨으니 공자께서는 무엇을 취하셨겠는가?
적당한 부름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는 것을 취하신 것이다.

 

○우인(虞人):원포(苑圃)를 지키는 사람.

○정(旌):새깃을 간두에 단 기

○원(元):머리

 

御者 且羞與射者比하야 比而得禽獸 雖若丘陵이라도 弗爲也하니 如枉道而從彼엔 何也오.
어자 차수수여자비하야 비이득금수 수약구릉이라도 불위야하니 여왕도이종피엔 하야오,

 

且子過矣로다. 枉己者는 未有能直人者也니라.
차자과의로다. 왕기자는 미유능직인자야니라

 

수레 모는 사람도 또한 활 쏘는 사람에게 아부하기를 부끄러워하여,
아부해서 새와 짐승을 비록 산더미처럼 잡는다하더라도 (아부)하지 않았는데,
만일 도를 굽혀 제후들에게 따라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대가 잘못이다.
자기를 굽힌 사람은 남을 바로잡지 못하는 것이다.

 

○약구능(若丘陵):쏘아 잡아서 쌓아올란 것이 언덕처럼 두둑함을 이름.
○왕도종이종피(枉道而從彼):피(彼)는 제후를 가르킴. 정도를 굽혀서 제후에게 굴종하는 것. 
 


제2장:

丈夫之冠也에 父 命之하고 女子之嫁也에 母 命之하나니 送之門할새 戒之曰往之女家하야
장부지관야에 부 명지하고 여자지가야에 모 명지하나니 송지문할새 계지왈왕지여가하야

 

必敬必戒하야 無違夫子라 하나니 以順爲正者는 妾婦之道也니라.
필경필계라야 무위부자라 하나니 이순위정자는 첩부지도야니라.

 

남자가 관례를 할 때 아버지가 말을 일러주고 여자가 출가할 때 어머니가 말을 일러 주는데,
문까지 나가 보내면서 경계하기를

"시집에 가서 반드시 공경하고 조심하여 남편의 뜻을 어기지 말라"고 하니
순종으로 바른 도리를 삼는 것은 부녀자의 도리이요.

 

○장부지관야(丈夫之冠也):성인이 된 남자가 관례를 행할 때에는 20세에 관례를 행함.
○부명지(父命之):사관례(사관례)에 의하면 아버지가 관례를 하는 아들에게
'너의 어린 마을느을 버리고 너의 이룩된 덕에 따르라(棄汝幼志順爾成德)'라고 훈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가(女家):여가(汝家)와 같아서 시집가는 남편의 집.
○부자(夫子):남편.

 

居天下之廣居하며 立天下之正位하며 行天下之大道하야 得志하얀 與民由之하고 不得志하얀
거천하지광거하며 입천하지정위하며 행천하지대도하야 득지하얀 여민유지하고 부득지하얀 

 

獨行其道하야 富貴 不能淫하며 貧賤이 不能移하며 威武 不能屈이 此之謂大丈夫니라.
독행기도하야 부귀 불능음하며 빈천이 불능이하며 위무 불능굴이 차지위대장부니라.

 

천하의 넓은 집에 살며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며 천하의 큰 도를 행하여 뜻을 얻으면
백성들과 함께 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도를 행하며,
부귀도 그 마음을 유혹하지 못하고 빈천도 그의 지조를 바꾸지 못하고,
위엄과 무력도 그의 뜻을 꺾지 못하는 것을 일러 대장부라 한다.

 

○광거(廣居):넓은 주거, 인(仁)을 가르킴.
인에 처해 있으면 천지에 부끄럽지 않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이보다 더 넓고 안전한 집이 없기 때문에 이른 말.
○정위(정위):중정(中正)한 바른 위치. 예를 가르킴. 예에 입각해서 일을 행하면 언제나 중정하기 때문임.
○음(淫):마음이 방탕해지는 것,
○사(移):절개가 변하는 것,
○굴(屈):뜻이 꺾이는 것. 
 


제3장:

古之人이 未嘗不欲仕也언마는 又惡不由其道하니 由其道而往者는 與鑽穴隙之類也니라
고지인이 미상불욕사야언마는 우오붕유기도하니 불유기도왕자는 여찬혈극지류야니라.
 

옛 사람들이 벼슬을 살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또한 정당한 도리에 따르지 않는 것을 싫어하였소.
정당한 도리에 따르지 않고 벼슬하러 나가는 것은 담 구멍을 뚫고 서로 들여다보는 남녀와 다를 것이 없는

그러한 부류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오."
 


제4장:

彭更이 問曰後車數十乘과 從者數百人으로 以傳食於諸侯 不以泰乎이까.
팽갱이 문왈후거수십승과 종자수백인으로 이전식어제후 불이태호이까.

 

孟子曰 非其道則一簞食라도 不可受於人이어니와 如其道則舜이 受堯之天下하되 不以爲秦하니
맹자왈 비기도즉일단사라도 불가수어인이어니와 여기도즉순이 수요지천허라도 불이위진하니

 

子以爲秦乎아 曰否라 士 無事而食이 不可也니이다.
자이위진호아 왈부라 사 무사히식이 불가야니이다.

 

팽갱이 물었다. "따라오는 수레가 수십 량이고, 수종하는 사람이 수백명을 거느리고 제후에게 전전하며
의식제공을 받는 것이 너무 지나치지 않습니까?

" 정도가 아니면 한 대그릇밥도 남에게 받아서는 안 되느니라.
만일 정도일진대는 순임금은 요임금의 천하를 받고도 지나치다고 여기지 않았다.
그대는 지나치다고 생각하는가? "아닙니다.
선비가 하는 일 없이 의식 제공을 받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팽갱(彭更):맹자의 제자.
○후거(後車):뒤따르는 수레.
○전식(傳食):옮아가며 얻어먹는 것.
○여기도(如其道):만일 정도에 의한다면.
 


제7장:

曾子曰 脅肩諂笑 病于夏畦라 하며 子路曰 未同而言을 觀其色컨댄 赧赧然이라.
증자왈 협견첨소 병우하휴라 하며 자로왈 미동이언을 관기색컨대 난난연이라,

 

非由之所之也라 하니 由是觀則君子之所養을 可知已矣니라.
비유지소지야라 하니 뉴시관즉군자지소양을 가지이의니라

 

증자께서 " 어깨를 들썩거리며 아첨하여 웃는 것은 여름날 밭일하기 보다 더 힘들다."고 하셨고,
자로는 말하기를 "마음이 맞지 않으면서 함께 말하는 것은 그 표정을 살펴보면 빨개져 있는데,
이런 것은 내가 알 바 아니다."고 말하였다. 이로 미루어보건데 군자가 수양하는 바를 알 수 있을 것이니라."

 

○협견(협견):고개를 움추리고 어깨를 치겨올리며 아첨하는 자세.
○병우하휴(病于夏畦):한여름 밭일하는 것보다 더 고되다. 병(병)은 피로의 뜻.
○미동(未同):뜻이 맞지 아니 함. ○난난연(赧赧然):난부끄러워서 얼굴이빨게지는 모양.
○군자소양(君子之所養):군자가 평소에 자신을 수양하고 마음가짐을 하고 있는가의 뜻.
 


제8장:

孟子曰 今有人이 日攘其隣之鷄者어든 或이 告之曰是非君子之道라 한대 曰請損之하야
맹자왈 금유인이 일양기린지계자어든 혹이 고지왈시비군자지도라 한대 왈청손지하야

 

月攘一鷄하야 以來年然後에 已로다. 如知其非義인댄 斯速已矣니 何代來年이리오.
월양일계하야 이래연연후에 이로다. 여지기비의인댄 사속이의니 하대내년이리오.

 

맹자왈: "지금 어떤 사람이 있어 매일 이웃집 닭을 훔치는데

누군가가 그에게 '그것은 군자의 도리가 아니오."하고 일러주었읍니다.
그러자 '그러면 조금 줄여서 매월 한 마리씩 훔치다가 내년까지 기다린 뒤에

그만두도록 하겠소.'하고 말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만약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당장에 빨리 그만둘 것이지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겠소?"

 

○양(攘):저쪽에서 스스로 오는 것을 절취하는 것.
○손(損);줄이는 것.
○비의(非義):도의에 맞지 않는 것.

 

 

제9장:

是故로 孔子曰 知我者도 其惟春秋乎며 罪我者도 其惟春秋乎인저 하시느라.
시고로 공자왈 지아자도 기유춘추호며 죄아자도 기유춘추호인저 하시느라. 

 

聖王이 不作하야 諸侯放恣하며 處士橫議하야 楊朱墨翟之言이 盈天下하야 天下之言이
성왕이 부작하야 제후방자하며 처사횡의하여 양주묵적지언이 영천하하야 천하지언이

 

不歸楊則歸墨하니 楊氏는 爲我하니 是는 無君也오 墨氏는 兼愛하니 是는 無父也니
불귀양즉귀묵하니 양씨는 위아하니 시는 무군야오 묵씨는 겸애하니 시는 무부야니 

 

無父無君은 是 禽獸也니라.
무부무군은 시 금수야니라.

 

그렇기 때문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나를 알려고 하는 사람도 오직 춘추를 볼 것이고 나를 책하려는 사람도 오직 춘추를 볼 것이다."고 하셨느니라.
성왕이 나오지 아니하여 제후가 방자해지고, 처사가 의론을 함부로 내세워

양주(楊朱)와 묵적(墨翟)의 의론이 천하에 가득 차서,
천하의 의론이 양주에게 기울어지지 않으면 묵적으로 기울어졌다.
양자는 나만을 위하니 이는 임금을 무시하는 것이고,

묵자는 겸애(여러 사람을 똑 같이 사랑함)하니 아버지를 무시하는 것이다.
아버지를 무시하고 임금을 무시한다면 이는 금수이다.

 

○춘추(춘추):노나라 은공 원년(B.C.722)에서 애공 14년(B.C. 481년)까지의 노나라 역사.
○천자지사(천자지사):제후이하 대부 및 사의 악을 응징하고 선을 포상하는 일은 원래 천자만이 할 수 있는 일임.
○지아자 기유춘추호 죄아자 기유춘추호(知我者 其惟春秋乎 罪我者 其惟春秋乎):
'공자가 역시 위대한 일을 했다고 말하며 나를 참으로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이 춘추를 통해서 알 것이거고,
또 반대로 전자가 아니면서 천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자신의 처지도 모르고 감히 했다고 하여
그를 비방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 역시 이 춘추를 통해서 일 것이다.'
○횡의(橫議):의논을 비뜰어지게 하는 것. 멋대로 의논하는 것. 
○묵적(墨翟):등문공상 제5장 참조. 겸애(兼愛) 즉 남과 나를 똑같이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시금수야(是禽獸也):이는 금수의 행위임. 짐승은 부자니 하는 관념이 없기 때문.
○양주(楊朱): 즉, 양자(楊子)는 전국시대 위나라 사람으로 극단적인 이기주의인
위아(爲我:확대 해석하면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남도 그만큼 사랑하지 못한다)를 주장함.
맹자는 "자기 몸에서 털 한 올을 뽑아서 천하를 이롭게 한다 하더라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함. 

 

치국(治國)하는 사례(事例)와 아울러
맹자는 제후들에게 옛 성현들과 같은 인의(仁義)에 대한 신념이 뚜렷한 기개를 세울것을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대한 자기 향상(向上)의 목표를 향해 부단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음과 동시에
백성들에게는 지식있는 현인(賢人)을 스승으로 받들어 남의 좋은점을 취하도록 독려하고
예(禮)와 의(義)를 권면(勸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란 옛날의 도(道)로 돌아감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없는데
‘등(滕)문공(文公)은 그를 본받기를 좋아 하였다’
그래서 등문공(滕文公)과의 대담(對談)을 첫장(章)에 놓고
그의 이름을 따서 편명(篇名)을 정(定)한 것이다"라고 조기(趙岐)는 주장하고 있다.
이 편(篇)에서는 또한 인민을 계몽 선도할 수 있는
군자(君子)의 상(像)과 효도(孝道)의 모범을 아울러 보이고 있다.

맹자의 시대만하여도 신농지언(神農之言)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이있었다.
신농씨(神農氏)란 절후(節候)와 지리(地理)를 살펴서 처음으로 농구(農具)를 만들어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는 전설상의 인물로, 그 이론은 어디까지나,
인민(農民)과 통치자의 행동이 일치될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즉 위대한 통치자란 곧 인민들과 함께 농사일을 해야 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는 그 농산물을 가질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제(論題)는 농가학파(農家學派)에 속한 허행(許行)의 언행(言行)에 의해 제기되고
맹자의 반박으로 그 이론의 잘못이 전개되고 있다.
허행의 제자인 진상(陳相)의 말에 의거 한다면,
‘등문공(滕文公)이 현군(賢君)이라는 부름을 일반에게서 받고는 있으나,
그의 정치태도(政治態度)는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즉 등문공의 생활 현실이 자기가 직접 생산에 종사하지도 못하면서
도리어 그의 창고 속에는 곡식과 재물이 가득차 있다.
이 모두가 백성들로 부터 거두어 들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백성들을 못살게 괴롭힌 이가 현군(賢君)이 될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백성들의 진실한 지도자라면, 그 자신이 백성들과 함께 농사지을 수 있고
또 손수 밥지어 먹을 수도 있어야만 되는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 그의 주장의 요점이다.
이에 대하여 맹자는 맹렬하게 논리적인 반격을 가한다.
‘사람은 그 천직(天職)의 능력에 따라
대인(大人)이 맡는 일과 소인(小人)이 해야 할 일이 각각 결정되어 있는 것이므로,
그밖의 일을 서로 겸해서 할수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대인(大人)은 치자(治者)에 속한 사람들이고
소인(小人)은 피치자(被治者)인 일반대중을 말한다.
그리하여 맹자는 이상군주(理想君主)로 항상 떠받드는 요(堯)·순(舜)·우(禹) 임금의 치적을 내세운다.
치자(治者)들의 지적(知的)이고 광범위한 활동이 사실상(史實上) 생산능률의 지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코 그들의 생활이 생산자 대중에 대한 기생(寄生)이 아니었고,
또한 직접 경작까지 겸해서 할 여가가 실제로 없었다는,
생생한 예를 구체적으로 들어서 말하고자 한것이다.
맹자는 이것이 분업원칙(分業原則)에 일치하는 것이고,
또 사회 발전의 합법즉성(合法則性)에 맞는 것이라고 했으니
어디까지나 봉건적 신분제도를 합리화시킨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맹자는 또한 시장 가격의 문제에까지 얘기를 전개시켜, 상거래를 안정시키고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전 중간 부정이나 협잡을 없애려면
그 가격을 통일하여야 한다는 진상(陳相)의 논리를 비판하고,
상품의 특징과 수요가치에 따라 그 가격차이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한가지 특기(特記)해 둘것은
맹자가 주장하는 바가 어디에 근거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 문제는 앞서도 잠시 언급한 것처럼,
그 출발점이 치자(治者)와 피치자(被治者)의 뚜렷한 신분계급을 인정한 범위에서 비롯된 것이다.
허행(許行)이 일체의 신분적인 구별을 부정한 것과는 우선 그 출발점 부터가 이처럼 상이한 것이다.
따라서 맹자의 이론이 발전할수 있는 단계역시
오륜(五倫)이 정립된 도덕적 사회건설은
지적(知的)인 노동자(勞動者: 治者)는 육체 노동자(勞動者: 被治者)를 지도 보호하고,
육체 노동자는 지적인 노동자에게 순종하고 의지함 으로써 이루어 진다는 데에 그칠 수 밖에 없게 된다.     


 

맹자(孟子)제2편 공손추 장구(公孫丑 章句) 
 

 

공손추장구 상(公孫丑章句 上)

 

공손추편이라고 이름지은 것은 이 편의 서두가 '공손추문왈(公孫丑問曰)'로 되어 있기 때문이요, 
별 뜻이 없는 것은 양혜왕편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장구라 한 것이나 상·하로 나눈 것 등은 앞에 말한 바와 같다. 
이 편은 모두 9장으로 되어 있다. 

 

<항심(恒心)과 부동심(不動心), 호연지기(浩然之氣), 알묘조장> 

     
公孫丑問曰(공손추문왈)  : 공손추(公孫丑)가 맹자께 물어 말하였다.
夫子加齊之卿相(부자가제지경상) 得行道焉(득행도언) :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재상이 되셔서, 정치의 도를 핼할 수 있게 된다면,
雖由此覇王(수유차패왕)  : 이로 인하여 제나라가 패(覇)가 되든지 왕(王)이 되든지 간에,
不異矣(불이의) : 이상하게 여길 것은 없습니다마는,
如此則動心否乎(여차즉동심부호) : 만약에 그렇게 될 경우라면 그로 인하여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 없겠습니까?"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否(부) 我四十不動心(아사십부동심) : "아니, 나는 나이가 40이니 마음이 움직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曰(왈) : 공손추가 말하였다.
若是則夫子過孟賁遠矣(약시즉부자과맹분원의)  : "만일 그렇다면 선생님은 맹분보다 훨씬 더 용감하십니다"
曰(왈) : 맹자께서 대답하여 말씀 하셨다.
是不難告子(시불난고자) 先我不動心(선아부동심) : "고자(告子)도 나보다 먼저 부동심(不動心) 하였는데, 그것이 뭐가 어렵겠느냐?"
曰(왈) : 공손추가 물었다.
不動心(부동심) 有道乎(유도호) : "부동심(不動心) 하는데 도(道)가 있습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有(유) 北宮黝之養勇也(북궁유지양용야) : "있다. 저 북궁유(北宮黝)란 이는용(勇)을 기르는 데,
不膚撓(불부요) 不目逃(불목도) : 살을 찌름이 있어도 동요하지 않고, 눈을 찌름이 있어도 동요하지 않을 뿐더러,
思以一毫挫於人(사이일호좌어인) : 추호(秋毫)라도 남에게 꺾이기만 하면,
若撻之於市朝(약달지어시조) : 장터에서 매맞는 것같이 여기었으므로,
不受於褐寬博(불수어갈관박) : 거칠고 추레한 옷을 걸친 사람에게도 모욕을 당하지 않고,
亦不受於萬乘之君(역불수어만승지군) : 또한 만승(萬乘)의 천자에게도 모욕을 당하지 않고,
視刺萬乘之君(시자만승지군) 若刺褐夫(약자갈부) : 만승의 천자에게 대들기를, 보잘것 없는 천인(賤人)에게 대드는 것같이 여기고,
無嚴諸侯(무엄제후) 惡聲至(악성지) 必反之(필반지) : 제후도 겁내지 않으며, 욕하는 소리가 들려오면,반드시 이에 보복을 하였다.
孟施舍之所養勇也(맹시사지소양용야) : 그리고 맹시사(孟施舍)란 이는 용(勇)을 기르는데,
曰(왈) : 이렇게 말하고 있네.
視不勝(시불승) 猶勝也(유승야) : ‘이기지 못함을 알면서도, 이길 것 같이 싸운다.
量敵而後進(양적이후진) : 적의 실태를 조사한 후에 전진하고,
慮勝而後會(여승이후회) 是畏三軍者也(시외삼군자야) : 이기리라고 여긴 후에야 맞서 싸운다면, 이것은 삼군을 두려워 하는 행위이다.
舍豈能爲必勝哉(사기능위필승재) 能無懼而已矣(능무구이이의) : 내가 어찌 꼭 이길 수가 있으리요? 두려워 함이 없을 뿐이다’
孟施舍似曾子(맹시사사증자) 北宮黝似子夏(북궁유사자하) : 맹시사는 증자와 같고, 북궁유는 자하와 같네.
夫二子之勇(부이자지용) 未知其孰賢(미지기숙현) : 이 두 사람의 용기는, 어느 쪽이 나은지는 모르겠지만,
然而孟施舍(연이맹시사) 守約也(수약야) : 그러나 맹시사는 기(氣)를, 지키는 것이 요점(要點)인 것이다.
昔者(석자) 曾子謂子襄曰(증자위자양왈) : 옛날에, 증자(曾子)가 자양(子襄)에게 말하기를,
子好勇乎(자호용호) : ‘자네는 용기를 좋아하는가?
吾嘗聞大勇於夫子矣(오상문대용어부자의) : 나는 일찌기 공자에게 대용(大勇)에 관해서 들은 적이 있다.
自反而不縮(자반이불축) 雖褐寬博(수갈관박) : 스스로 반성해서 의롭지 못하면, 비록 보잘 것 없는 천인(賤人)이라도,
吾不惴焉(오불췌언) : 나는 두렵게 여기지 않을 수 없거니와,
自反而縮(자반이축) 雖千萬人(수천만인) : 만약 스스로 반성해서 의롭다면, 천만인이라도,
吾往矣(오왕의) : 나는 가서 대적할 것이다’ 라고 하였으니, 
孟施舍之守氣(맹시사지수기) : 맹시사가 지킨 것은 기(氣)이므로,
又不如曾子之守約也(우불여증자지수약야) : 또한 증자가 지키던 요점보다 못하다네"
曰(왈) : 공손추가 다시 물었다.
敢問夫子之不動心(감문부자지부동심) : "감히 선생님께 여쭈옵건대, 선생님의 부동심(不動心)과,
與告子之不動心(여고자지부동심) 可得聞與(가득문여) : 고자(告子)의 부동심에 관해서, 들어 볼 수 이겠습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告子曰(고자왈) : "고자(告子)가 말하기를,
不得於言(부득어언) 勿求於心(물구어심) : ‘남이 하는 말에 이해가 안가거든, 이것을 구하기 위하여 마음을 쓰지 말며,
不得於心(부득어심) : 마음에 이해가 안가거든,
勿求於氣(물구어기) : 이것을 구하기 위하여 기(氣)를 부리지 말라’고 하였는데,
不得於心(부득어심) 勿求於氣(물구어기) : 마음에 이해가 안가는 것을, 기(氣)에 구하지 말라는 것은 좋으나,
可不得於言(가부득어언) : 남의 말에 이해가 안가도,
勿求於心(물구어심) : 이것을 구하기 위하여 마음을 쓰지 말라는 것은 안될 말이네.
不可夫志(불가부지) 氣之帥也(기지사야) : 무릇 지(志)라고 하는 것은, 기(氣)의 통솔자이고,
氣體之充也(기체지충야) : 기(氣)는 몸을 통솔하는 것이니,
夫志至焉(부지지언) 氣次焉(기차언) : 무릇 지(志)는 지극한 것이고, 기(氣)는 이에 다음가는 것이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말하기를,
持其志(지기지) : ‘자기의 지(志)를 지니고도,
無暴其氣(무포기기) : 기(氣)를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하는 것일세"
旣曰(기왈) : 공손추가 말하기를 "앞서 말씀하신,
志至焉(지지언) 氣次焉(기차언) : ‘지(志)는 지극한 것이고, 기(氣)는 이에 다음 간다’고 말씀 하시고,
又曰(우왈) : 또한 말씀하신,
持其志(지기지) 無暴其氣者(무포기기자) : ‘지(志)를 지니고도, 기(氣)를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말씀은,
何也(하야) : 무엇 때문입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志壹(지일) 則動氣(즉동기) : "지(志)가 한결 같으면, 기(氣)를 움직이고,
氣壹(기일) 則動志也(즉동지야) : 기(氣)가 한결 같으면, 지(志)를 움직이게 된다네.
今夫蹶者趨者(금부궐자추자) : 지금 달려 가다가 엎어지는 것이,
是氣也(시기야) 而反動其心(이반동기심) : 바로 기(氣)이지만, 이것이 도리어 그 지(志)를 움직이게 된다네"
曰(왈) : 공손추가 말했다.
敢問夫子(감문부자) 惡乎長(악호장) : "감히 여쭈옵니다만 선생님께서는, 어느 면을 잘 하십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我知言(아지언) 我善養吾浩然之氣(아선양오호연지기) : "나는 남이 하는 말을 아네. 나는 나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르네"
曰(왈) : 공손추가 말했다.
敢問何爲浩然之氣(감문하위호연지기) : "감히 여쭈옵니다만 무엇을 호연지기(浩然之氣)라고 하는 것입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難言也(난언야) : "말로 설명하기가 힘이 드네.
其爲氣也(기위기야) 至大至剛(지대지강) : 그 기(氣)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센 것이니,
以直養而無害(이직양이무해) : 곧은 것을 가지고 길러서 해치지 않으면,
則塞於天地之間(즉새어천지지간) : 천지 사이에 가득차게 되는 것일세.
其爲氣也(기위기야) 配義與道(배의여도) : 그 기(氣)라고 하는 것은, 도의(道義)에 병행하는 것으로,
無是(무시) 餒也(뇌야) : 이것이 없으면 기(氣)가 허탈해 진다네.
是集義所生者(시집의소생자) : 이것은 내심(內心)의 의(義)를 모아서 길러지는 것이지,
非義襲而取之也(비의습이취지야) : 밖에서 의(義)가 엄습해 와서 얻어진 것이 아니라네.
行有不慊於心(행유불겸어심) 則餒矣(즉뇌의) : 행동하여 양심에 쾌하지 않은 점이 있으면, 기(氣)가 허탈이 오는 것이니,
我故(아고) 曰告子未嘗知義(왈고자미상지의) : 그러므로 나는, 고자(告子)가 의(義)를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일세.
以其外之也(이기외지야) : 그것은 그가 의(義)를 외재적(外在的)인 것으로 여기기 때문일세.
必有事焉(필유사언) : 사람이 의기(義氣)를 하는 데는 반드시 의(義)를 행하는데 두되,
而勿正(이물정) : 갑자기 이루어 지기를 미리 기대하지 말라.
心勿忘(심물망) 勿助長也(물조장야) : 마음으로는 잊지 말고, 그렇다고 무리하게 기르려고 하지 말게.
無若宋人然(무약송인연) : 송나라 사람이 한 것같이 그렇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게.
宋人(송인) 有閔其苗(유민지묘) : 송나라 사람이, 벼의 싹이 잘 자라지 않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之不長而揠之者(지부장이언지자) 芒芒然歸(망망연귀) : 싹을 뽑아 올려 놓고, 피곤한 모양으로 집에 돌아가서,
謂其人曰(위기인왈) : 집안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今日病矣(금일병의) 予助苗長矣(여조묘장의) : ‘오늘은 지쳤다. 나는 곡식의 싹이 자라는 것을 도와 놓고 왔다’
其子(기자) 趨而往視之(추이왕시지) : 이 말을 들은 그 사람의 아들이 달려 가서 보았더니,
苗則槁矣(묘즉고의) : 싹은 말라 버렸더라네.
天下之不助苗長者寡矣(천하지부조묘장자과의) : 천하에는 싹이 자라는 것을 도와서 뽑아 올리지 않는 사람이 적네.
以爲無益而舍之者(이위무익이사지자) : 무익하다고 생각하여 버려 두는 사람은,
不耘苗者也(불경묘자야) : 김을 매지 않는 사람이요,
助之長者(조지장자) 揠苗者也(알묘자야) : 무리하게 자라게 하는 사람은, 싹을 뽑아 올리는 사람이니,
非徒無益(비도무익) 而又害之(이우해지) : 이는 무익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치는 것일세"
曰(왈) : 공손추가 다시 물었다.
何謂知言(하위지언) : "남이 하는 말을 안다는 것은 무슨 말씀입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詖辭(피사) 知其所蔽(지기소폐) : "편벽된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가리워진 마음을 알고,
淫辭(음사) 知其所陷(지기소함) : 음탕한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빠져있는 마음을 알고,
邪辭(아사) 知其所離(지기소리) : 간사한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이간하는 바를 알게 되고,
遁辭(둔사) 知其所窮(지기소궁) : 회피하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궁한 데를 알게 되니,
生於其心(생어기심) 害於其政(해어기정) : 마음에 나쁜 생각이 생겨나면, 정치를 해치게 되고,
發於其政(발어기정) 害於其事(해어기사) : 정치에 나타나서, 하는 일을 해치게 된다네.
聖人復起(성인복기) 必從吾言矣(필종오언의) : 성인(聖人)이 다시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내 말을 옳게 여길 것일세"
曰(왈) : 공손추가 다시 물었다.
宰我子貢(재아자공) 善爲說辭(선위설사) : "재아(宰我)와 자공(子貢)은, 말을 잘하고,
冉牛閔子顔淵(염우민자안연) 善言德行(선언덕행) : 염우(冉牛)와 민자건(閔子健)과 안연(顔淵)은, 덕행애 뛰어 났는데,
孔子兼之(공자겸지) : 공자는 이 두 가지를 겸하였어도,
曰(왈) 我於辭命則不能也(아어사명즉불능야) : 말씀하시기를, ‘나는 말을 잘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然則夫子(연즉부자) 旣聖矣乎(기성의호) : 그렇다고 하면 선생님은, 이미 선인(聖人)이 되신 것입니다"
曰惡(왈오) : 맹자께서 놀라며 말씀 하셨다.
是何言也(시하언야) : "그것이 무슨 말인가?
昔者(석자) 子貢問於孔子曰(자공문어공자왈) : 옛날에 자공이 공자에게 묻되,
夫子(부자) 聖矣乎(성의호) : ‘선생님은 성인이십니까?’하고 묻자,
孔子曰(공자왈) : 공자께서 말씀 하시기를,
聖則吾不能(성즉오불능) : ‘성인이야 내가 어찌 가당하랴!
我學不厭而敎不倦也(아학불염이교불권야) : 나는 다만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하고,
子貢曰(자공왈) : 자공은 말하기를,
學不厭(학불염) 智也(지야) :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는 것은, 지혜로운 것이요,
敎不倦(교불권) 仁也(인야) :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인자한 것입니다.
仁且智(인차지) 夫子旣聖矣(부자기성의) : 인자하시고 거기에다 지혜로우시니, 선생님은 이미 성인이십니다’하였으나,
夫聖(부성) 孔子(공자) 不居(불거) : 무릇 이 문답을 볼 때, 공자도, 성인을 자처하지 않았으니,
是何言也(시하언야) : 그것이 무슨 말인가?"
曰(왈) : 공손추가 다시 말하였다.
昔者(석자) 竊聞之(절문지) : "예전에, 혼자서 들은 말이지마는,
子夏子游子張(자하자유자장) : 자하·자유·자장은,
皆有聖人之一體(개유성인지일체) : 모두 성인의 덕의 일부분을 가지고 있었고,
冉牛閔子顔淵(염우민자안연) : 염우·민자건·안연은,
則具體而微(즉구체이미) : 성인의 덕의 전체를 갖추었으나 아직 미약하다고 하던데,
敢問所安(감문소안) : 선생님은 이 중 어느 쪽이신지 감히 여쭈옵니다"
曰(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姑舍是(고사시) : "이제 그 이야기는 그만두세"
曰(왈) : 공손추는 화제를 돌려 말하였다.
伯夷伊尹何如(백이이윤하여) : "백이(伯夷)와 이윤(伊尹)은 어떻습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不同道(부동도) : "처신하는 방법이 같지가 않다네.
非其君不事(비기군불사) : 자기의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非其民不使(비기민불사) : 자기의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고,
治則進(치즉진) : 세상이 평온하면 나가서 벼슬하고,
亂則退(난즉퇴) 伯夷也(백이야) : 혼란해지면 물러난 것이, 백이였으니,
何事非君(하사비군) : 어느 누구를 섬긴들 임금이 아니며,
何使非民(하사비민) : 어느 누구를 부린들 백성이 아니겠는가 하여,
治亦進(치적진) : 세상이 평온하여도 나가서 벼슬하고,
亂亦進(난역진) 伊尹也(이윤야) : 혼란하여도 나가서 벼슬한 것이, 이윤이지만,
可以仕則仕(가이사즉사) : 벼슬을 할 만하면 나가서 벼슬하고,
可以止則止(가이지즉지) : 그만 두어야 할 만하면 그만두고,
可以久則久(가이구즉구) : 오래 머물러 있을 만하면 오래 머물러 있고,
可以速則速(가이속즉속) 孔子也(공자야) : 빨리 떠나야 할 경우이면 빨리 떠나는 것은, 공자였다네.
皆古聖人也(개고성인야) : 이들은 모두 다 성인들일세.
吾未能有行焉(오미능유행언) : 나는 아직 그처럼 할 수 없지마는,
乃所願則學孔子也(내소원즉학공자야) : 공자를 본받는 것이 나의 바램일세"
曰(왈) : 공손추가 다시 물었다.
伯夷伊尹(백이이윤) : "백이와 이윤이,
於孔子(어공자) 若是班乎(약시반호) : 공자와,그토록이나 비등합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否(부) 自有生民而來(자유생민이래) : "아니네. 처신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이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이래로,
未有孔子也(미유공자야) : 공자만한 이는 아직까지 없다네"
曰(왈) : 공손추가 다시 물었다.
然則有同與(연즉유동여) : "그러면 세 사람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습니까?"
曰(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有(유) 得百里之地而君之(득백리지지이군지) : "있네. 사방 백리의 땅을 얻어 그 곳의 임금이 되었다면,
皆能以朝諸侯有天下(개능이조제후유천하) : 모두가 제후들을 회합케 만들어 천하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고,
行一不義(행일불의) : 한 가지라도 불의를 행하든가,
殺一不辜而得天下(살일불고이득천하) : 한 사람이라도 무죄한 사람을 죽인다든가 하여 천하를 얻는 일은,
皆不爲也(개불위야) 是則同(시즉동) : 모두들 하지 않았을 것이네. 이런 점이 같다고 할 수 있다네"
曰(왈) : 공손추가 계속 물었다.
敢問其所以異(감문기소이이) : "감히 여쭈옵건대 이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宰我子貢有若(재아자공유약) : "재아(宰我)와 자공(子貢)과 유약(有若)은,
智足以知聖人(지족이지성인) : 지혜가 족히 성인을 알아 볼만하여,
汚不至阿其所好(오부지아기소호) : 적어도 자기네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거기에 치우치지 않았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 보면 알 수가 있다네.
宰我曰(재아왈) : 재아가 말하기를,
以予觀於夫子(이여관어부자) : ‘내가 보는 견지로서는 공자께서는,
賢於堯舜遠矣(현어요순원의) : 외부의 왕이 아닌 내성(內聖)으로서 요순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 하였고,
子貢曰(자공왈) : 자공은 말하기를,
見其禮而知其政(견기례이지기정) : ‘그 사람의 예(禮)를 보면 그 사람의 정치를 알게 되고,
聞其樂而知其德(문기락이지기덕) : 그 사람의 음악을 들으면 그 사람의 덕을 알게 되는 것이니,
由百世之後(유백세지후) 等百世之王(등백세지왕) : 백세 후의 오늘날 부터, 지나간 백세의 왕들을 견주어 보면,
莫之能違也(막지능위야) : 이 표준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다.
自生民以來(자생민이래) : 그러므로 이 세상에 사람이 생격난 이래로,
未有夫子也(미유부자야) : 공자같은 이는 아직 없다’고 하였으며,
有若曰(유약왈) : 유약은 말하기를,
豈惟民哉(기유민재) : ‘어찌 사람만이 그러하리요?
麒麟之於走獸(기린지어주수) : 기린(麒麟)은 달리는 짐승 중에서,
鳳凰之於飛鳥(봉황지어비조) : 봉황(鳳凰)은 나는 새 중에서,
太山之於邱垤(태산지어구질) : 태산(太山)은 작은 산들 중에서,
河海之於行潦(하해지어행료) : 하해(河海)는 길가에 고인 물 중에서,
類也(유야) : 같은 부류이나 뛰어난 것이다.
聖人之於民(성인지어민) 易類也(역류야) : 이처럼 성인(聖人)도 일반 사람들과 같은 부류이고,
出於其類(출어기류) : 그 무리에서 나왔지만,
拔乎其萃(발호기췌) : 동류중에 가장 뛰어난 이다.
自生民以來(자생민이래) : 그러나 이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이래로,
未有盛乎孔子也(미유성호공자야) : 공자보다 빼어난 이는 없다’고 하였으니 이들의 말은 모두 훌륭한 교훈일세"

 

 

 

公孫丑章句 下(공손추장구 하)

 

공손추편이라고 이름지은 것은 이 편의 서두가 '공손추문왈(公孫丑問曰)'로 되어 있기 때문이요, 
별뜻이 없는 것은 양혜왕편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장구라 한 것이나 상·하로 나눈 것 등은 앞에 말한 바와 같다. 
이 편은 모두 14장으로 되어 있다. 
제2장 이하는 맹자의 출처(出處)와 처신(處身)에 대한 것으로, 맹자의 참모습이 약동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
孟子曰天時不如地利(맹자왈천시불여지리) : 맹자가 말하기를, 시일과 간지 같은 천시가 땅의 이로움만 같지 못하고
地利不如人和(지리불여인화) :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목함만 못하니라
三里之城(삼리지성) : 3리의 성과
七里之郭(칠리지곽) : 7리의 외성을
環而攻之而不勝(환이공지이불승) : 포위하여 공격하여도 이루지 못하나니
夫環而攻之(부환이공지) : 대개 포위하고 공격함에 있어서는
必有得天時者矣(필유득천시자의) : 반드시 천시와 어울리도록 했을 터이지만
然而不勝者(연이불승자) : 그러면서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是天時不如地利也(시천시불여지리야) : 천시가 땅의 이로움만 같지 못하기 때문이다.
城非不高也(성비불고야) : 성이 높지 않은 것이 아니며
池非不深也(지비불심야) : 못이 깊지 않은 것이 아니며
兵革(병혁) : 병기가
非不堅利也(비불견리야) : 굳고 예리하지 못함이 아니며
米粟(미속) : 군량이
非不多也(비불다야) : 많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委而去之(위이거지) : 성을 버리고 떠나가는 경우가 있으니
是地利不如人和也(시지리불여인화야) : 이것이 땅의 이로움이 사람의 화합만 같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故(고) : 그러므로
曰域民(왈역민) : 이르기를 백성들의 거주의 한계를 정하되
不以封疆之界(불이봉강지계) : 영토의 경계로써 하지 아니하며
固國(고국) : 나라를 굳게 지키되
不以山谿之險(불이산계지험) : 산과 계곡의 험한 것으로써 하지 아니하며
威天下(위천하) : 천하에 위엄을 보이되
不以兵革之利(불이병혁지리) : 병기의 이로움으로써 하지 아니하나니
得道者(득도자) : 도리에 맞게 하는 자는
多助(다조) : 도와주는 이가 많고
失道者(실도자) : 도리에 어긋나게 하는 자는
寡助(과조) : 도와주는 이가 적은 법이다
寡助之至(과조지지) : 도와주는 사람이 적어지는 극단에 이르러서는
親戚畔之(친척반지) : 친척이 배반하게 되고
多助之至(다조지지) : 도와줌이 많아지는 극단에는
天下順之(천하순지) : 온 천하 사람이 순종하게 되는 것이다.
以天下之所順(이천하지소순) : 천하 사람이 순종하는 바를 가지고
攻親戚之所畔(공친척지소반) : 친척들마저 배반하는 것을 공격하는 것이다
故(고) : 그러므로
君子有不戰(군자유불전) : 군자는 싸우지 않음이 있을 지언정
戰必勝矣(전필승의) : 싸우기만 한다면 반드시 이기는 것이다.

2
孟子將朝王(맹자장조왕) : 맹자가 장차 왕께 조현하려는데
王使人來曰寡人(왕사인래왈과인) : 왕이 사람을 보내 와서 이르기를 과인이
如就見者也(여취견자야) : 선생님을 찾아뵈려고 하고 있던 터에
有寒疾(유한질) : 감기가 들어서
不可以風(불가이풍) : 바람을 쐴 수 없어 나가지를 못하고
朝將視朝(조장시조) : 아침에 조회를 하려 하오니
不識(불식) :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可使寡人得見乎(가사과인득견호) : 제가 선생님을 뵐 수 있게 할 수 있겠습니까
對曰不幸而有疾(대왈불행이유질)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저도 병이 나서
不能造朝(불능조조) : 조회에 나갈 수 없습니다.
明日(명일) : 그 다음날
出弔於東郭氏(출조어동곽씨) : 동곽씨 댁에 문상을 가려 하니
公孫丑曰昔者(공손축왈석자) : 공손추가 말하기를 어제는
辭以病(사이병) : 이라 핑계하시고
今日弔或者不可乎(금일조혹자불가호) : 병오늘 문상를 간다는 것이 옳지 못하지 않습니까
曰昔者疾(왈석자질) : 맹자가 말하기를 어제의 병이
今日愈(금일유) : 오늘은 쾌차하였는데
如之何不弔(여지하불조) : 어째서 문상을 못하겠느냐
王(왕) : 왕이
使人問疾(사인문질) : 사람을 보내어 문병을 하게 하고
醫來(의래) : 어의가 찾아오거늘
孟仲子對曰昔者(맹중자대왈석자) : 맹중자가 대답하기를 어제는
有王命(유왕명) : 왕께서 불렀지만
有采薪之憂(유채신지우) : 바람을 쐬지 못할 병이 있어서
不能造朝(불능조조) : 조회에 나가지 못했고
今病小愈(금병소유) : 오늘은 병이 조금 쾌차하여
趨造於朝(추조어조) : 조정에 달려갔으니
我(아)不識(불식) : 나는 모르겠습니다
能至否乎(능지부호) : 도착하였는지도 하고
使數人(사수인) : 몇 사람을 시켜서
要於路曰請必無歸而造於朝(요어로왈청필무귀이조어조) : 돌아올 길목을 지켰다가 제발 집으로 돌아오지 말고 조정으로 나가게 하였다.
不得已而之景丑氏(불득이이지경축씨) : 맹자는 차마 집으로 도아갈 수 없어서 경추씨라는 대신 댁에 가서
宿焉(숙언) : 묵게 되었다.
景子曰內則父子(경자왈내칙부자) : 경자가 말하기를, 안으로 아버지와 아들이요
外則君臣(외칙군신) : 밖으로는 임금과 신하의 관계가
人之大倫也(인지대륜야) : 사람에게 중대한 윤리인데
父子(부자) : 부자간에는
主恩(주은) : 은혜를 주로 하고
君臣(군신) : 군신간에는
主敬(주경) : 공경을 주로 하는 법이나
丑見王之敬子也(축견왕지경자야) : 나는 왕께서 선생을 공경하는 것을 보았고
未見所以敬王也(미견소이경왕야) : 선생께서 왕을 공경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曰惡(왈오) : 맹자가 말하기를,
是何言也(시하언야) : 아이 아것이 무슨 말씀이오
齊人(제인) : 제나라
無以仁義與王言者(무이인의여왕언자) : 사람이 인과 의로써 왕께 말씀하지 않는 것은
豈以仁義爲不美也(기이인의위불미야) : 어찌 인과 의가 불미한 것이라고 해서이겠습니까
其心曰是何足與言仁義也云爾(기심왈시하족여언인의야운이) : 그들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어떻게 왕과 함께 인과 의를 말할 수 있겠느냐 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면
則不敬(칙불경) : 불경함이
莫大乎是(막대호시) : 이보다도 더 클 것이 없는 것이오
我(아) : 나는
非堯舜之道(비요순지도) : 요순의 도리가 아니면
不敢以陣於王前(불감이진어왕전) : 감히 왕 앞에서 말씀드리지 아니하니
故(고) : 그러므로
齊人(제인) : 제나라 사람이
莫如我敬王也(막여아경왕야) : 나만큼 왕을 공경함이 없는 것이오
景子曰否(경자왈부) : 경자가 말하기를 아니오
非此之謂也(비차지위야) : 그것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禮曰父召(예왈부소) : 예에 말하기를 아버지께서 부르시거든
無諾(무낙) : 예 이외의 다른 말을 하지 아니하며
君命召(군명소) : 임금님께서 부르시거든
不俟駕(불사가) : 마차를 준비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하였는데
固將朝也(고장조야) : 처음부터 조현하려고 하던 터에
聞王命而遂不果(문왕명이수불과) : 왕의 소명을 듣고 결국 중지하고 말았으니
宜與夫禮(의여부례) : 아무래도 예법과
若不相似然(약불상사연) : 맞지 않는 듯합니다
曰豈謂是與(왈기위시여) : 맹가가 말하기를, 어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소
曾子曰晉楚之富(증자왈진초지부) : 증가가 말씀하시기를 지나라와 초나나의 부는
不可及也(불가급야) : 내가 미치지 못하나
彼以其富(피이기부) : 저들이 부력으로써 한다면
我以吾仁(아이오인) : 나는 나의 인한 것으로 할 것이요
彼以其爵(피이기작) : 저들이 관작으로써 한다면
我以吾義(아이오의) : 나는 나의 의로써 할 것이니
吾何慊乎哉(오하겸호재) : 내가 무엇이 저들보다 부족한 것이 있겠는가
夫豈不義(부기불의) : 어찌 의롭지 못한 것을
而曾子言之(이증자언지) : 중자께서 말씀하였겠소
是或一道也(시혹일도야) : 이것이 어쩌면 원리는 마찬가지인 것이오
天下(천하) : 천하에
有達尊(유달존) : 공통된 존귀한 것이
三(삼) : 세 가지가 있는데
爵一齒一德一(작일치일덕일) : 관작이 하나요 연세가 하나요 덕이 하나이니
朝廷(조정) : 조정에서는
莫如爵(막여작) : 관작이 제일이요
鄕黨(향당) : 동네에서는
莫如齒(막여치) : 연세가 제일이요
輔世長民(보세장민) : 세상을 돕고 백성을 키우는 데는
莫如德(막여덕) : 덕이 제일이니
惡得有其一(악득유기일) : 어떻게 그 세가지 중의 하나만을 가지고
以慢其二哉(이만기이재) : 그 둘을 소홀히 여길 수 있겠소
故(고) : 그러므로
將大有爲之君(장대유위지군) : 앞으로 크게 해 보려는 임금은
必有所不召之臣(필유소불소지신) : 반드시 앉아서 부를 수 없는 신하가 있는 법이오
欲有謀焉(욕유모언) : 의견을 듣고자 함이 있으면
則就之(칙취지) : 나아가서 만나보는 법이니
其尊德樂道(기존덕락도) : 덕을 존중하고 도를 즐거워함이
不如是(불여시) : 이와 같지 못하다면
不足與有爲也(불족여유위야) : 함께 해 볼 만한 것이 없는 것이오
故(고) : 그러므로
湯之於伊尹(탕지어이윤) : 탕임금이 이윤에게
學焉而後臣之(학언이후신지) : 배운 현후에 신하를 삼았으니
故(고) : 그러므로
不勞而王(불노이왕) : 힘드리지 않고 왕노릇하고
桓公之於管仲(환공지어관중) : 환공이 관중에게서
學焉而後臣之(학언이후신지) : 배운 연후에 신하를 삼으니
故(고) : 그러므로
不勞而覇(불로이패) : 힘들이지 않고 패자가 된 것이오
今天下地醜德齊(금천하지추덕제) : 이제 천하가 지역도 서로 비슷하고 덕이 서로 비슷하여
莫能相尙(막능상상) : 어는 편이 더 낫지도 못한 것은
無他(무타) : 다른 까닭이 아니라
好臣其所敎而不好臣其所受敎(호신기소교이불호신기소수교) : 임금이 가르쳐 줄 사람을 신하로 삼기 좋아하고 가르침을 받을 사람을 신하로 삼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오
湯之於伊尹(탕지어이윤) : 탕임금이 이윤에 대해서와
桓公之於管仲(환공지어관중) : 환공이 관주에 대해서도
則不敢召(칙불감소) : 감히 부르지 못하였나니
管仲(관중) : 관중만 해도
且猶不可召(차유불가소) : 오리려 부를 수가 없었는데
而況不爲管仲者乎(이황불위관중자호) : 하물며 관중처럼 하지 않은 사람에게 대해서이겠소

3
陳臻(진진) : 진진이
問曰前日於齊(문왈전일어제) : 물어 말하기를, 전일에 제나라에 있을 때
王(왕) : 왕이
餽兼金一百而不受(궤겸금일백이불수) : 겸금 100일을 주셨는데 받지 아니하고
於宋(어송) : 송나라에서는
餽七十鎰而受(궤칠십일이수) : 70일을 주셨는데 받으시고
於薛(어설) : 설나라에는
餽五十鎰而受(궤오십일이수) : 50일을 주셨는데 받으셨으니
前日之不受是(전일지불수시) : 전일에 받지 않은 것이 옳은 것이라면
則今日之受非也(칙금일지수비야) : 금일에 받지 아니한 것이 옳지 못한 것이니
今日之受是(금일지수시) : 금일에 받은 것이 옳은 것이라면
則前日之不受非也(칙전일지불수비야) : 전일에 받지 아니한 것이 옳지 못한 것이니
夫子必居一於此矣(부자필거일어차의) : 선생님께서 반드시 이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실 것입니다.
孟子曰皆是也(맹자왈개시야) : 맹자가 말하기를 전부 옳은 것이다
當在宋也(당재송야) : 송나라에 있을 때에는
予將有遠行(여장유원행) : 내가 장차 먼 길을 떠나려고 하였는데
行者(행자) : 먼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必以贐(필이신) : 반드시 노자를 주는 법이다
辭曰餽贐(사왈궤신) : 인사의 말에 이르기를 노자로 주는 것이라 하였는데
予何爲不受(여하위불수) : 내가 무엇 때문에 받지 아니하겠는가
當在薛也(당재설야) : 설나라에 있을 때에는
予有戒心(여유계심) : 내가 비상 경계를 생각하고 있던 터라
辭曰聞戒故(사왈문계고) : 인사말에 이르기를 신변경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으므로
爲兵餽之(위병궤지) : 경호할 사람들을 위해서 주는 것이라 하는데
予何爲不受(여하위불수) : 내가 무엇 때문에 받지 아니하겠는가
若於齊則未有處也(약어제칙미유처야) : 제나라에 있어서는 아직 이러한 필요가 없었던 터이니라
無處而餽之(무처이궤지) : 필요가 없는데 선사하는 것은
是貨之也(시화지야) : 뇌물로 주는 것이니
焉有君子而可以貨取乎(언유군자이가이화취호) : 어떻게 군자로서 뇌물을 받고 있겠느냐

4
孟子之平陸(맹자지평륙) : 맹자가 평육에 가시어
謂其大夫曰子之持戟之士(위기대부왈자지지극지사) : 그곳 대부에게 일러 말하기를, 자네의 창을 가진 군사가
一日而三失伍(일일이삼실오) : 하루 동안 3번씩이나 행렬에서 벗어난다면
則去之(칙거지) : 처형하겠느냐
否乎(부호) : 않겠느냐
曰不待三(왈불대삼) : 대답해 말하기를, 3번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입니다
然則子之失伍也亦多矣(연칙자지실오야역다의) : 그런즉 자네가 행렬에서 벗어난 것도 또한 많도다
凶年饑歲(흉년기세) : 흉년과 식량이 부족한 해에
子之民(자지민) : 자네 백성들 중
老羸(노리) : 늙은이와 약한 사람들은
轉於溝壑(전어구학) : 도랑과 골짜기에 죽어서 구르고
壯者(장자) : 장정들은
散而之四方者(산이지사방자) : 흩어져서 사방으로 떠나간 사람이
幾千人矣(기천인의) : 몇 천 명이던가
曰此非距心之所得爲也(왈차비거심지소득위야) : 대답해 말하기를, 이것을 거심으로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曰今有受人之牛羊而爲之牧之者(왈금유수인지우양이위지목지자) : 맹자가 말하기를, 이제 남의 소와 양을 맡아 길러 주기로 한 사람이라면
則必爲之求牧與芻矣(칙필위지구목여추의) : 반드시 이것 때문에 목장과 목초를 구할 터이니
求牧與芻而不得(구목여추이불득) : 목장과 목초를 구하다가 얻지 못하면
則反諸其人乎(칙반제기인호) : 소와 양을 그사람에 돌려주겠는가
抑亦立而視其死與(억역립이시기사여) : 소와 양이 죽는 것을 보고 있겠는가
曰此則距心之罪也(왈차칙거심지죄야) : 대답해 말하기를, 이것은 바로 저의 죄입니다.
他日(타일) : 훗날
見於王曰王之爲都者(견어왕왈왕지위도자) : 왕을 만나 뵙고 말씀하기를, 왕의 도읍을 다스리는 사람을
臣知五人焉(신지오인언) : 신이 5명 알고 있는데
知其罪者(지기죄자) : 자기 죄를 알고 있는 사람은
猶孔距心(유공거심) : 공거심뿐이었습니다.
爲王誦之(위왕송지) : 왕을 위해 그 이야기를 그대로 외어 드리니
王曰此則寡人之罪也(왕왈차칙과인지죄야) : 왕이 말하기를, 이것은 바로 과인의 잘못입니다

5
孟子謂蚳䵷曰子之辭靈丘而請士師似也(맹자위지와왈자지사령구이청사사사야) : 맹자가 지와에게 일러 말하기를 자네가 영구의 장관을 마다하고 사사라는 직책을 청한 것이 
爲其可以言也(위기가이언야) : 그럴 만한 것은 사사직이 처벌하는 데에 대해서 발언할 만한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니라
今旣數月矣(금기수월의) : 이제 벌써 수 개월을 경과하였는데
未可以言與(미가이언여) : 아직도 말할 만한 것이 없었던가 지와가
蚳䵷諫於王而不用(지와간어왕이불용) : 그 말을 듣고 왕께 간언하였으나 채 택되지 못하기 때문에
致爲臣而去(치위신이거) : 신하된 것을 사퇴하고 떠나 버렸다.
齊人曰所以爲蚳䵷則善矣(제인왈소이위지와칙선의) : 나라 사람들이 말하기를, 지와를 위해서 하는 것은 선하다하겠거니와
所以自爲則吾不知也(소이자위칙오불지야) : 자신을 위해서 하는 바는 우리들은 이해할 수 없다 하였다.
公都子以告(공도자이고) : 공도자가 이 말을 맹자에게 일러드리니
曰吾聞之也(왈오문지야) : 맹자가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有官守者不得其職則去(유관수자불득기직칙거) : 관의 직책에 있는 사람이 자기 직책을 수행하지 못하면 떠나고
有言責者不得其言則去(유언책자불득기언칙거) : 진언을 할 책임을 가진 자가 자기의 말이 용납되지 못하면 관직을 버리고 떠난다고 한다.
我無官守(아무관수) : 나는 관의 직책도 없으며
我無言責也(아무언책야) : 진언할 책임도 없으니
則吾進退豈不綽綽然有餘裕哉(칙오진퇴기불작작연유여유재) : 나의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은 어찌 넓고 넓은 듯이 여유가 있을 것이 아닌가

6
孟子爲卿於齊(맹자위경어제) : 맹자가 제나라의 객경이 되시어
出弔於縢(출조어등) : 등나라에 문상을 가실 때에
王(왕) : 왕이
使蓋大夫王驩(사개대부왕환) : 개의 대부 왕환으로 하여금
爲輔行(위보행) : 수행하게 하였는데
王驩(왕환) : 왕환이
朝暮見(조모현) : 아침저녁으로 문안을 하였으나
反齊縢之路(반제등지로) : 제와 등의 전 노정을 갔다가 돌아오도록
未嘗與之言行事也(미상여지언행사야) : 왕환과 함께 해아에 대해서 한 번도 말씀한 적이 없었다.
公孫丑曰齊卿之位(공손축왈제경지위) : 공손추가 말하기를, 제나라 경의 지위가
不爲小矣(불위소의) : 작은 것도 아니며
齊縢之路(제등지로) : 제와 등의 거리가
不爲近矣(불위근의) : 가까운 것도 아닌 터인데
反之而未嘗與言行事(반지이미상여언행사) : 갔다가 돌아오도록 한 번도 행사에 대해서 말씀하시지 않는 것은
何也(하야) : 무슨 까닭입니까
曰夫旣或治之(왈부기혹치지) : 맹자는 대답하기를, 벌써 거의 다 준비가 되어 있는데
予何言哉(여하언재) :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7
孟子自齊葬於魯(맹자자제장어노) : 맹자가 제로부터 노에 가서 장예를 치르고
反於齊(반어제) : 제로 돌아오실 적에
止於嬴(지어영) : 영에서 유숙하게 되었다
充虞請曰前日(충우청왈전일) : 충우가 질문하여 말하기를, 전일에
不知虞之不肖(불지우지불초) : 저의 변변치 못함을 인정하지 아니하시고
使虞敦匠事(사우돈장사) : 저로 하여금 관을 마련하는 일을 맡아보게 하셨는데
嚴(엄) : 사세가 급하여
虞不敢請(우불감청) : 제가 감히 말씀을 드리지 못하다가
今願竊有請也(금원절유청야) : 이제 원컨대 조용히 선생님께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으니
木若以美然(목약이미연) : 관의 재목이 너무 지나치게 훌륭항 듯하였습니다
曰古者(왈고자) : 맹자가 말씀하기를 옛적에는
棺槨(관곽) : 내관과 외관이 일정한 
無度(무도) : 기준이 없다가
中古(중고) : 중고에 와서
棺(관) : 내관을
七寸(칠촌) : 두께가 7촌이요
槨(곽) : 외곽도
稱之(칭지) : 이에 알맞게 하여
自天子達於庶人(자천자달어서인) : 천자로부터 일반 평민에 이르기까지  동일하였는데
非直爲觀美也(비직위관미야) : 외관을 훌륭하게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然後盡於人心(연후진어인심) : 그렇게 한 후에랴야 사람들의 마음을 극진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不得(부득) : 상당한 지위를 얻지 못하고는
不可以爲悅(불가이위열) : 부모님을 만족하게 할 수 없는 것이며
無財(무재) : 경제력이 없어서는
不可以爲悅(불가이위열) : 만족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
得之爲有財(득지위유재) : 지위를 얻고 경제력이 있을 터에는
古之人(고지인) : 옛날 사람들도
皆用之(개용지) : 모두 사용하였는데
吾何爲獨不然(오하위독불연) : 무엇 때문에 나만이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且比化者(차비화자) : 또, 돌아가신 분을 위해서
無使土親膚(무사토친부) : 흙이 피부에 닿지 않게 한다면
於人心(어인심) : 사람의 자식된 마음에
獨無恔乎(독무교호) : 이것이야말로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니겠는가
吾聞之也(오문지야) : 나는 들었으니
君子(군자) : 군자는
不以天下儉其親(불이천하검기친) : 천하의 부를 가지고 자기 부모에게만 검박하게 굴지 않는 것이다.

8
沈同(심동) : 심동이
以其私問曰燕可伐與(이기사문왈연가벌여) : 맹자에게 사적으로 묻기를 연나라를 정벌 할 만 합니까
孟子曰可(맹자왈가)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정벌 할 만 하다
子噲(자쾌) : 자쾌도
不得與人燕(불득여인연) : 남에게 연나라를 줄 수 없는 것이며
子之(자지) : 자지도
不得受燕於子噲(불득수연어자쾌) : 연나라를 자쾌로부터 받을 수 없는 것이니
有仕於此(유사어차) : 여기에 벼슬하는 사람이 있어서
而子悅之(이자열지) : 자네가 이 사람을 만족하게 생각하며
不告於王而私與之吾子之祿爵(불고어왕이사여지오자지록작) : 왕에게 고하지 아니하고 사적으로 자네의 녹봉과 관직을 양도하며
夫士也亦無王命而私受之於子(부사야역무왕명이사수지어자) : 또 그 사람도 왕의 명령이 없이 사적으로 자네로부터 관직을 받았다 하면
則可乎(칙가호) : 그것이 타당하겠는가
何以異於是(하이이어시) : 무엇이 이것과 다르겠는가
齊人(제인) : 제나라 사람이
伐燕(벌연) : 연을 치거늘
或問曰勸齊伐燕(혹문왈권제벌연) : 혹이 물어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제나라더러 연나라를 칠 것을 권고하였다 하니
有諸(유제) : 그런 일이 있습니까
曰未也(왈미야)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아니다
沈同(심동) : 심동이
問燕可伐與(문연가벌여) : 연나라를 칠 만한가 묻기 때문에
吾應之曰可(오응지왈가) : 내가 대답하기를 칠 만하다 하였는데
彼然而伐之也(피연이벌지야) : 그 사람이 그래서 연나라를 친 것일 것이다
彼如曰孰可以伐之(피여왈숙가이벌지) : 그 사람들이 만일 묻기를 누가 연나라를 칠 만합니까 한다면
則將應之曰爲天吏則可以伐之(칙장응지왈위천리칙가이벌지) : 나는 이렇게 대답하려 하였다. 천리가 된다면 칠 만하다고 말했을 것이다
今有殺人者(금유살인자) : 이제 가령 살인한 사람이 있어서
或問之曰人可殺與(혹문지왈인가살여) : 혹이 저 사람을 죽여도 좋겠는가 한다면
則將應之曰可(칙장응지왈가) : 나는 대답하기를 죽여도 좋다 할 것이요
彼如曰孰可以殺之(피여왈숙가이살지) : 그 사람이 만일 누가 죽여야 하느냐고 물으면
則將應之曰爲士師則可以殺之(칙장응지왈위사사칙가이살지) :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니 사사의 직책에 있는 사람이 죽여야 한다고 할 것이다.
今(금)以燕伐燕(이연벌연) : 이제 연나라로서 연나라를 치는데
何爲勸之哉(하위권지재) : 내가 무엇 때문에 권면하겠는가

9
燕人(연인) : 연나라 사람들이
畔(반) : 배반하거늘
王曰吾甚慙於孟子(왕왈오심참어맹자) : 제나라 왕이 말하기를, 내가 대단히 맹자를 뵐 면목이 없다
陳賈曰王無患焉(진가왈왕무환언) : 진고가 말하기를, 왕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王(왕) : 왕께서
自以爲與周公孰仁且智(자이위여주공숙인차지) : 스스로 생각하시기를 왕과 주공과 누가 인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하십니까
王曰惡(왕왈악) : 왕이 말하기를, 아,
是何言也(시하언야) : 이것이 무슨 말인가
曰周公(왈주공) : 진가가 말하기를, 주공이
使管叔監殷(사관숙감은) : 관숙으로 하여금 은나라를 감독하게 하였는데
管叔(관숙) : 관숙이
以殷畔(이은반) : 은나라를 가지고 배반하였다 하니
知而使之(지이사지) : 주공이 이럴 줄 알면서도 시켰다면
是不仁也(시불인야) : 이것은 불인한 것이요
不知而使之(불지이사지) : 알지 못하고 시켰다면
是不智也(시불지야) : 이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니
仁智(인지) : 인하고 지혜로운 것은
周公(주공) : 주공도
未之盡也(미지진야) : 다하지 못할 적이 있는 터에
而況於王乎(이황어왕호) : 하물며 왕께서이겠습니까
賈請見而解之(가청견이해지) : 제가 맹자를 만나 해명하겠습니다
見孟子(견맹자) : 진가가 맹자를 뵙고
問曰周公(문왈주공) : 물어 말하기를, 주공은
何人也(하인야) : 어떤 사람입니까
曰古聖人也(왈고성인야) : 맹자가 대답하기를, 옛날 성인이니라
曰使管叔監殷(왈사관숙감은) : 또 묻기를 주공이 관숙으로 하여금 은나라를 감독하게 하였는데
管叔(관숙) : 관숙은
以殷畔也(이은반야) : 도리어 은나라를 가지고 배반하였다고 하니
有諸(유제) : 그런 사실이 있습니까
曰然(왈연) : 대답해 말하기를, 그렇다
曰周公(왈주공) : 또 묻기를 주공이
知其將畔而使之與(지기장반이사지여) : 관숙이 배반할 줄을 미리 알면서 일을 맡긴 것입니까
曰不知也(왈불지야) : 대답하기를, 알지 못하였다.
然則聖人(연칙성인) : 또 묻기를, 그렇다면 성인도
且有過與(차유과여) : 과오를 범할 적이 있습니까
曰周公(왈주공) : 대답해 말하기를, 주공은
弟也(제야) : 동생이요
管叔(관숙) : 관숙은
兄也(형야) : 형이니
周公之過(주공지과) : 주공의 잘못이
不亦宜乎(불역의호) : 또한 당연하지 아니한가
且古之君子(차고지군자) : 그뿐만 아니라 옛날의 군자는
過則改之(과칙개지) : 잘못하면 고치더니
今之君子(금지군자) : 요즘 군자는
過則順之(과칙순지) : 잘못하면 그것을 완전하게 해 버리는구나
古之君子(고지군자) : 옛날의 군자는
其過也如日月之食(기과야여일월지식) : 그 허물이 일식, 월식과 같아서
民皆見之(민개견지) : 백성들이 모두 우러러보더니
及其更也(급기경야) : 또 그 잘못을 고침에 미쳐서는
民皆仰之(민개앙지) : 백성들이 모두 우러러보더니
今之君子(금지군자) : 요즘 군자는
豈徒順之(개도순지) : 어찌 허물을 완전하게 해 버릴 뿐이겠는가
又從而爲之辭(우종이위지사) : 또, 따라서 변명까지 하고 있다.

10
孟子致爲臣而歸(맹자치위신이귀) : 맹자가 신하됨을 돌려바치고 떠나가려할 때
王(왕) : 왕이
就見孟子曰前日(취견맹자왈전일) : 나아가 맹자를 뵙고 말하기를, 전일부터
願見而不可得(원견이불가득) : 선생님을 뵙기를 바라면서 이루지 못하고 있던 터에
得侍(득시) : 이처럼 선생님을 모시게 되어
同朝甚喜(동조심희) : 온 조정의 관원들마저 매우 기뻐했던 터에
今又棄寡人而歸(금우기과인이귀) : 이제 또 과인마저 버리고 떠나가시니
不識(불식) : 모르겠습니다,
可以繼此而得見乎(가이계차이득견호) : 앞으로 계속하여 뵙게 될 수 있을는지를
對曰不敢請耳(대왈불감청이)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제가 감히 청하지는 못하오나
固所願也(고소원야니이다) : 본래 바라는 바입니다
他日(타일) : 훗날에
王謂時子曰我欲中國而授孟子室(왕위시자왈아욕중국이수맹자실) : 왕이 시자에게 일러 말하기를, 내가 나라의 중아부에 맹자의 주택을 마련하고
養弟子以萬鍾(양제자이만종) : 제자들을 봉양하기 위하여 만조의 록을 들여
使諸大夫國人(사제대부국인) : 여러 대부와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皆有所矜式(개유소긍식) : 모두 맹자를 존경하고 본받도록 하게 하려는 터이니
子盍爲我言之(자합위아언지) : 자네가 나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게
時子因陳子而以告孟子(시자인진자이이고맹자) : 시자가 진자를 통해 맹자에게 고하게 하니
陳子以時子之言(진자이시자지언) : 진자는 시자의 말대로
告孟子(고맹자) : 맹자에게 고하였다.
孟子曰然(맹자왈연) : 맹자가 대답해 말씀하시기를, 그렇지
夫時子惡知其不可也(부시자악지기불가야) : 시자가 어떻게 그것이 불가한 것인 줄 알겠는가
如使予欲富(여사여욕부) : 만일 나를 부유하게 하려 한다면
辭十萬而受萬(사십만이수만) : 10만 종을 마다하고 10000종을 받게 하는 것이
是爲欲富乎(시위욕부호) : 이것이 나를 부유하게 하려는 것인가
季孫曰異哉(계손왈이재) : 계손이 말하기를, 괴상하구나
子叔疑(자숙의) : 자숙의여
使己爲政(사기위정) : 자기로 하여금 행정을 맡아보게 하다가
不用則亦已矣(불용칙역이의) : 자기 의견이 채택 되지 못하면 그만두면 그만인데
又使其子弟爲卿(우사기자제위경) : 또 게다가 자기 자제들로 하여금 경이 되게 하니
人亦孰不欲富貴(인역숙불욕부귀) : 사람이 누군들 부귀하게 되고 싶지 않겠는가만
而獨於富貴之中(이독어부귀지중) : 특히 부귀 가운데
有私龍斷焉(유사룡단언) : 이익을 독담하려는 자가 있는 것이다.
古之爲市者(고지위시자) : 옛날에 시장을 경영하는 사람들이
以其所有(이기소유) : 자기들의 있는 것을 가지고
易其所無者(역기소무자) : 자기들의 없는 것과 바꾸던 터에
有司者治之耳(유사자치지이) : 과원이 이것을 감독하고 있었는데
有賤丈夫焉(유천장부언) : 욕심이 많은 사나이가 있어서
必求龍斷而登之(필구룡단이등지) : 반드시 용단인 높은 곳을 찾아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다가
以左右望而罔市利(이좌우망이망시리) : 시장에 이익이 날 만한 것을 전부 독차지하기 때문에
人皆以爲賤(인개이위천) : 사람들이 모두 욕심자이라고 천하게 여겼느니라
故(고) : 그러므로
從而征之(종이정지) : 감독관이 이에 따라서 세금을 부과하니
征商(정상) : 장사꾼에 대하여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自此賤丈夫始矣(자차천장부시의) : 욕심쟁이 사나이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11
孟子去齊(맹자거제) : 맹자가 제나라를 떠날 적에
宿於晝(숙어주) : 주에서 유숙하시더니
有欲爲王留行者坐而言(유욕위왕류행자좌이언) : 왕을 위해서 맹자를 만류하려는 사람이 앉은 채로 말하거늘
不應(불응) : 대답도 안하시고
隱几而臥(은궤이와) : 안석에 기대어 누워 버리셨다
客(객) : 객이
不悅曰弟子齊宿而後敢言(불열왈제자제숙이후감언) : 불유쾌하게 여겨서 말하기를 제자로서는 재계하고 난 뒤에 감히 말씀을 드리는데
夫子臥而不聽(부자와이불청) : 선생님께서는 누워 버리시고 들은 척도 아니하십니다
請勿復敢見矣(청물부감견의) : 앞으로는 두 번 다시 감히 뵐올 수가 없겠습니다.
曰坐(왈좌)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앉게
我明語子(아명어자) : 내가 똑똑히 말하리라
昔者(석자) : 옛날에
魯繆公(로무공) : 노나라 목공이
無人乎子思之側(무인호자사지측) : 사람을 자사의 곁에 모셔 두지 못하면
則不能安子思(칙불능안자사) : 자사를 편안하게 할 수 없었고
泄柳申詳(설류신상) : 설류와 신상이
無人乎繆公之側(무인호무공지측) : 목공의 옆에 사람을 모시게 하지 못하면
則不能安其身(칙불능안기신) : 그의 몸을 평안하게 하지 못하였었다.
子爲長者慮而不及子思(자위장자려이불급자사) : 자네가 장자를 위하여 생각한다는 것이 자사에 미치지 못하니
子絶長者乎(자절장자호) : 자네가 장자를 무시하는 것이냐
長者絶子乎(장자절자호) : 장자가 자네를 무시하는 것이냐

12
孟子去齊(맹자거제) :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실 때
尹士語人曰不識王之不可以爲湯武(윤사어인왈불식왕지불가이위탕무) : 윤사가 남에게 일러 말하기를 왕이 탕과 무왕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
則是不明也(칙시불명야) : 이것은 밝지 못함이요
識其不可(식기불가) : 그것이 될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然且至(연차지) : 왕을 찾아왔다면
則是干澤也(칙시간택야) : 이것은 은택을 욕구함이니
千里而見王(천리이견왕) : 천리나 먼 길을 와서 왕을 만나보았는데
不遇故(불우고) : 의견이 맞지 아니하므로
去(거) : 제나라를 떠나는데 있어서
三宿而後出晝(삼숙이후출주하니) : 사흘 밤을 지낸 후에야 주에서 떠났으니
是何濡滯也(시하유체야) : 왜 이렇게 지체하는 것인가
士則玆不悅(사칙자불열) : 나로서는 이에 대해서 만족할 수 없다.
高子以告(고자이고) : 고자가 맹자에게 고하니
曰夫尹士惡知予哉(왈부윤사악지여재) : 맹자가 말하기를, 저 윤사라는 사람이 어떻게 내 심정을 알겠는가
千里而見王(천리이견왕) : 천리길을 찾아와서 왕을 만나본 것은
是予所欲也(시여소욕야) : 이것이 나의 바라는 바였으나
不遇故(불우고) : 의사가 맞지 않는다 해서
去(거) : 떠나가는 것이
豈予所欲哉(개여소욕재) : 이것이 어디 나의 바라는 바였겠는가
予不得已也(여불득이야) : 내가 마지못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予三宿而出晝(여삼숙이출주) : 내가 세 밤을 자고 난 뒤에 주를 떠나면서도
於予心(어여심) : 내 마음에는
猶以爲速(유이위속) : 그래도 빠르다고 생각하는 터이며
王庶幾改之(왕서기개지) : 왕께서 행여나 마음을 고칠까 하노니
王如改諸(왕여개제) : 왕께서 만일 마음을 고치신다면
則必反予(칙필반여) : 반드시 나를 다시 부르실 것이다.
夫出晝而王不予追也(부출주이왕불여추야) : 도대체 주를 떠나는데도 왕께서 나의 뒤를 쫓지 않으시길래
予然後浩然有歸志(여연후호연유귀지) : 내가 그제야 결정적으로 떠나갈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니
予雖然(여수연) : 내가 비록 그렇더라도
豈舍王哉(개사왕재) : 어떻게 왕을 저버릴 수 있겠는가
王由猶足用爲善(왕유유족용위선) : 왕은 그래도 족히 선을 할 만한 분이니
王如用予(왕여용여) : 왕게서 만일 나를 기용하신다면
則豈徒齊民安(칙개도제민안) : 어찌 제나라 백성들만이 편안할 뿐이겠는냐
天下之民(천하지민) : 천하의 백성들이
擧安(거안) : 모두 평안하게 될 것이니
王庶幾改之(왕서기개지) : 왕께서 행여나 생각을 고치실 것을
予日望之(여일망지) : 나는 매일같이 기대하고 있노라.
予豈若是小丈夫然哉(여개약시소장부연재) : 내가 어떻게 이와 같은 못난 사나이처럼 할 수 있겠는가
諫於其君而不受(간어기군이불수) : 임금께 간언해서 받아들이지 아니하면
則怒(칙노) : 성을 내고
悻悻然見於其面(행행연견어기면) : 성난 모양이 빤히 얼굴에 나타나
去則窮日之力而後宿哉(거칙궁일지력이후숙재) : 떠나가는데 하루 해의 힘을 다해가지고 갈 데까지 간 후에 숙박하는 따위의 짓을 할 수 있겟는가
尹士聞之(윤사문지) : 윤사가 이 말을 듣고
曰士(왈사) : 말하기를, 나야말로
誠小人也(성소인야) : 진정 소인이로다.

13
孟子去齊(맹자거제) :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실 때
充虞路問曰夫子若有不豫色然(충우로문왈부자약유불예색연) : 충우가 노중에서 물어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불유쾌한 기색이 있는 듯합니다
前日(전일) : 전일에
虞聞諸夫子(우문제부자) : 제가 선생님에게서 들었는데
曰君子(왈군자) : 이르기를, 군자는
不怨天(불원천) : 하늘을 원망하지 아니하며
不尤人(불우인) : 사람을 나무라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曰彼一時(왈피일시)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그때요
此一時也(차일시야) : 지금은 지금이다
五百年(오백년) : 오백 년 만에
必有王者興(필유왕자흥) : 반드시 왕자가 일어나는 법이니
其間(기간) : 그 사이에
必有名世者(필유명세자니라) : 반드시 세상에 이름있는 사람이 있었느니라
由周而來(유주이래) :  주나라 이래로
七百有餘世矣(칠백유여세의) :700여 년이니
以其數則過矣(이기수칙과의) : 그 연수로 본다면 훨씬 지났고
以其時考之則可矣(이기시고지칙가의) : 그 시기로 생각해 본다면 적당한 때이다
夫天(부천) : 도대체 하늘이
未欲平治天下也(미욕평치천하야) :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리며 하지 아니함이니
如欲平治天下(여욕평치천하) : 만일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리고자 한다면
當今之世(당금지세) : 이 세상을 당해서
舍我(사아) : 나를 제쳐놓고
其誰也(기수야) : 그 누가 적임자이겠느냐
吾何爲不豫哉(오하위불예재) : 내가 불유쾌한 것은 무엇 때문이겠는가

14
孟子去齊居休(맹자거제거휴) :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서 휴에 체류하시더니
公孫丑問曰仕而不受祿(공손축문왈사이불수록) : 공손축이 묻기를 벼슬하면서 녹을 받지 않는 것이
古之道乎(고지도호) : 옛날의 도리입니까
曰非也(왈비야) : 맹자가 말하기를, 그런 것이 아니다
於崇(어숭) : 숭에서
吾得見王(오득견왕) : 내가 왕을 뵙고
退而有去志(퇴이유거지) : 물러나와서 제나라를 떠날 마음이 있었는데
不欲變(불욕변) : 내 생각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
故(고) : 그러므로
不受也(불수야) : 녹을 받지 않은 것이다.
繼而有師命(계이유사명) : 계속하여 동원령이 있었으므로
不可以請(불가이청) : 떠나겠다느 말을 못했을 뿐이지
久於齊(구어제) : 제나라에 오래 머물게 된 것은 
非我志也(비아지야) : 나의 근본 목적이 아니었다.  

 

이 장(章)은 양혜왕장구 상편 7장과 더불어
<맹자(孟子)>의 2대 장편문장(長篇文章)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그의 수양론(修養論)에 관한 소회(所懷)가 피력(披瀝)되어 있다.
그는 나이 40에 부동심(不動心)하였으니, 어떠한 유혹에도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그에게 재상(宰相)과 같은 중책을 맡겼을때 주위의 유혹에 현혹됨이 없이
소신대로 정도(正道)를 이루는 길을 도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하여 맹자는 자기가 취한 부동심(不動心)의 방법으로,
지언(知言)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예로들고 있다.
맹자가 강조하는 호연지기는 비도덕적인 것을 거척(拒斥)하고,
도의를 실현하는 진정한 용기이다.
이것은 지대지강(至大至剛)한 것이며,
정의(正義)와 인도(人道)에 배합됨으로써 양육(養育)될수 있는 것이며,
이것이 없으면 인간으로서 무기력 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기(氣)는,
우리들의 내심적(內心的) 도의심(道義心)이 축적되어 생육하는 것이지,
향외적(向外的)인 추구에서 얻어진 외물(外物)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기(氣)는 반드시 도의를 행하는데, 그 중요성을 두고 양육하되,
이 기(氣)가 재빨리 양육되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요,
그렇다고 알묘조장과 같은, 함부로 조급히 생육하게 하려 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도의심의 생장(生長)과 더불어 양육되어 져야
나중에는 도의심이 유혹 되지 않도록 강한 기개(氣槪)로서 도덕적 진용(眞勇)이 되는 까닭이기 때문이다.
맹자는 피(詖:치우칠피), 음(淫: 음란할음), 사(邪: 간사할사), 둔(遁:달아날둔)  네 가지의 말은,
모두 부직(不直), 즉 곧지 못한 말들로, 마음에 그러한 곧지 못한 생각이 생기면,
정사(政事)에 까지 해(害)가 미치게 됨을 강력하게 말하고 있다.
따라서 도덕적 분별력을 가지고, 자기 수양을 이루어 군자(君子)의 도(道)를 이룰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 기개를 이룬 공자(孔子)를 부동심(不動心)의 성인(聖人)으로 경모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맹자는 누구나가 다 존경하여야 할 것으로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즉 조정이 내리는 작위(爵位)와, 향리(鄕里)의 나이든 어른과, 덕(德)이 높은 사람이다.
그 중에서도 천하의 인민을 교화할 수 있고
천하를 손바닥 위에서 처럼 다룰 수 있는 도덕심이 높은
인물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제(齊)의 선왕(宣王)은 다만 감기가 걸렸다는 이유로
사람을 보내어 자신을 친히 들어 오도록 하였으니,
이는 군주가 덕망이 높은 인물을 아낄 줄 모르는 소치이다.
무릇 은(殷)나라의 탕(湯)임금은 자기가 먼저 이윤(伊尹)에게 찾아 가서
배워 가지고 쉽게 왕업을 성취할 수가 있었고,
제(齊)나라의 환공(桓公)도 역시 관중(管仲)에게 그렇게 하였었다.
심지어 관중과 같이 대단치도 않은 사람에게도,
환공이 예(禮)로써 극진히 대접했던 일이 있는데,
관중을 대수로이 생각하지 않는 맹자를 오라가라 하는 것은
왕도(王道)에 크게 어그러지는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맹자의 자부심 같은것을 느낄수가 있다.
예를 강조하고 신분사회의 질서를 강력히 요구하는 그로서는
왕의뜻을 거역한 것은 모순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따라서 이 장(章)의 태도에 관해서는 논의가 분분하다.
송(宋)나라의 사마광(司馬光)은,
공자(孔子)가 노(魯)나라 왕에게 취했던 태도를 비교하며
맹자의 그것은 신하로서는 불공(不恭)이라고 비난하였다.
그러나 맹자의 그러한 태도에 수긍하는 입장 에서는
그의 태도가 선왕(宣王)에게 행동으로, 예(禮)와 비례(非禮)를 보여 준 것이라고도 해석 한다.
즉 왕으로 하여금 현자(賢者)를 존중 하도록 자각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병을 핑계대고 그 다음날은 일부러 다시 남의 집에 조문하러 간것이라는 것이다.
선왕에게 극구 요순(堯舜)의 도(道)를 들어, 인의(仁義)에 의한 왕도(王道)를
실현하도록 권고한 맹자로서 그러한 행동을 한것은
선왕(宣王)의 왕된인품에 실망하고 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제1장:

公孫丑 聞曰 夫子當路於齊하시면 管仲晏子之孔을 可復許乎이까.
공손추 문왈 부자당로어제하시면 관중안자지공을 가부허호이까

孟子曰 子誠齊人也로다. 知管仲晏子而已矣온여.  <생략>
맹자왈 자성제인야로다. 지관중안자이이의온여

齊人이 有言曰雖有知慧나 不如乘勢며 雖有磁器나 不如待時라 하니 今時則易然也니라.
제인이 유언왈수유지혜나 불여승세며 수유자기나 불여대시라 하니 금시즉이연야니라.

 

공손추가 물었다.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요직을 맡아보신다면,

관중(管仲)과 안자(晏子)가 세운 공적을 다시 이룩할 자신이 있으십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진실로 제나라 사람이로다. 관중과 안자만을 알 뿐이로군. <생략>
제나라 사람들의 말에 "비록 지혜가 있으나 시세(時勢)를 잘 타는 것만 못하고,
비록 농구(農具)가 있으나 제때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했으니 지금이 바로 그렇게 하기 쉬운 때이다.

 

○당로어제(當路於齊):제나라 국정의 당로자가 됨. 즉 제나라의 정치요로에 섬.
○관중(管仲):제나라의 대부. 환동(桓公)을 도와 패(覇)를 칭하게 했다.
○안자(晏子):제나라 대부, 경공(景公)을 도와 이름을 날리게 했다. 관중보다 백여년 뒤의 사람.
○허(許):기대함.  
 


제2장:

曰惡라. 是何言也오. 昔者에 子貢이 問於孔子曰夫子는 聖矣乎인저, 孔子曰 聖則吾不能이어니
왈오라. 시하언야오. 석자에 자공이 문어공자왈부자는 성의호인저, 공자왈 성즉오불능이어니

我는 學不厭而敎不倦也로라. 子貢이 曰學不厭은 智也오 敎不倦은 仁也니 仁且智하시니     
아는 학불염이교불권야로라. 자공이 왈학불염은 지야오 교불권은 인야니 인차지하시니

夫子는 旣聖矣신저 하니 夫聖은 孔子도 不居하시니 是何言也오.
부자는 기성의신저 하니 부성은 공자도 불거하시니 시하언야오.

 

그게 무슨 말인가? 옛날에 자공이 공자께 '선생님은 성인이시지요?' 하고 묻자,
공자께서 '성인이야 내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마는 나는 배우기에 싫어하지 아니하고

가르치는 데 개을리 하지 않노라.' 하고 말씀하셨다.
자공이 '배우기에 싫어하지 않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요, 가르치는 데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인자한 일인데
인자하고 또 지혜로우니 선생님께서는 이에 성인이십니다'고 말씀하셨다.
성인은 공자께서도 자처하지 않으셨는데, 그게 무슨 말인가?

 

○오(惡):놀라면서 부정을 나타내는 감탄사.
○불염(不厭):도중에서 싫어지지 않음.
○불권(不倦):지치지 않음.  
 


제3장:

孟子曰 以力假仁者는 覇니 覇必有大國하고 以德行仁者는 王이니 王不待大라.
맹자왈 이력가인자는 패니 패필유대국하고 이덕행인자는 왕이니 왕부대대라.

湯이 以七十里하고, 文王이 以百里하니라.
탕이 이칠십리하고  문왕이 이백리하니라.

以力服人者는 非心服也라 力不贍也오 以德服人者는 中心이 悅而誠服也니 如七十子之服孔子야라.
이력복인자는 비심복야라 역불섬야오 이덕복인자는 중심이 열이성복야니 여칠십자지복공자야라

詩云自西自東하며 自南自北이 無思不服이라 하니 此之謂也니라.
시운자서자동하며 자남자북이 무사불복이라 하니 차지위야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힘으로 인을 가장하는 것은 패도(覇道)이니,
패를 칭하려면 반드시 큰 나라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덕으로 인을 행하는 것은 왕도(王道)이니, 왕도를 펴는 데는 큰 나라여야 할 것은 없다.
탕임금은 칠십 리로 문왕은 백 리로 그 일을 했느니라.
힘으로 남을 복종케 하면 상대는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모자라서이다.
덕으로 남을 복종케 하면 상대는 마음속으로 기뻐하여 참으로 복종하는 것이니,
칠십 명의 제자가 공자에게 복종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서경에 이르기를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부터, 그리고 남쪽으로부터, 북쪽으로부터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이력가인(以力假仁):무력을 가지고 위압하면서 인정을 가장하는 것.
○부대대(不待大):나라가 크기를 기대하지 않음. ○불섬(不贍):부족함, 섬(贍)은 족(足)
○칠십자(七十子):공자의 3천명 제자 가운데 육예(六藝)에 능통한 자가 72명이었다고 함.
○시(詩):시경 대아 문왕유성편(大雅 文王有聲篇)무왕의 덕을 찬미한 노래임. 
 


제4장:

今國家 閒暇어든 及是時하야 般樂怠敖하나니 是는  自求禍也니라.
금국가 한가어든 급시시하야 반락태오하나니 시는  자구화야니라.

禍福이 無不自己求之者니라. 詩云永言配命이 自求多福이라 하며 太甲에 曰天作孼은
화복이 무불자기구지자니라. 시운영언배명이 자구다복이라 하며 태갑에 왈천작얼은
 

猶可違어니와 自作孼은 不可活이라 하니 此之謂也니라.
유가위어니와 자작얼은 불가활이라 하니 차지위야니라.

 

지금 국가들은 한가하면 이때를 당하여 크게 즐기고

게으르고 거만을 피우니 이는 스스로 화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행과 불행은 자기가 구하지 않는데 찾아오지 않는다.
시에 이르기를 '하늘이 내려주신 사명을 항상 생각하여 스스로 많은 복을 구했다'고 하였고,
태갑에 이르기를 '하늘이 지은 재앙은 그래도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지은 재앙은 그래도 살아날 수 없다'고 하였는데, 이를 두고 한 말이니라.

 

○태갑(太甲):시경 상서 태갑편. ○ 위(違):본뜻은 어기다. 여기서는 도피의 뜻.
 


제5장:

孟子曰 尊賢使能하야 俊傑이 在位則天下之士 皆悅而願立於其朝矣니라
맹자왈 존현사능하야 준걸이 재위즉천하지사 개열이원립어기조의니라

市에 廛而不征하며 法而不廛則天下之商이 皆悅而願藏於其市矣리라.
시에 전이부정하며 법이부전즉천하지상이 개열이원장어기시의리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이를 존중하고 유능한 이를 부려 준수하고 걸출한 사람이 벼슬자리에 있으면
천하의 선비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 나라의 조정에 서기를 바랄 것이다.
시장에서는 점포세만 받고 물품세를 받지 아니하며, 장사가 잘 안 될 때는 법으로 감독만 하고,
점포세도 받지 않는다면 천하의 상인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 나라의 시장에다 상품을 두기를 바랄 것이다.

 

○사능(使能):재주있는 사람을 부림.
○전이부정(廛而不征):전(廛)은 점(店)의 뜻으로, 점포세를 징수하는 것.
정(征)은 일반적으로 세금을 받아들인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물품에 과세하는 것.
○법이부전(法而不廛):법대로 감독 취제만 하고 점포세는 징수하지 않음.
 


제6장:

孟子曰 人皆有不忍之心하니라. 先王이 有不忍之心하야 斯有不忍之政矣니 以不忍之心으로
맹자왈 인개유불인지심하니라. 선왕이 유불인지심하야 사유불인지정의니 이불인지심으로

行不忍之政이면 治天下는 可運於掌上이라.
행불인지정이면 치천하는 가운어장상이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누구나 다 남의 불행을 차마 못보는 마음이 있다."
선대의 성왕들은 남의 불행을 차마 못 보는 마음이 있어서 그 마음을 정치에 반영한다면
천하를 다스리기는 손 바닥 위에서 물건을 움직이는 것처럼 쉬울 것이다.

 

○불인지심(不忍之心): 남의 불행을 차마 그대로 두고 보지 못하는 마음.
○선왕(先王):선대(先代)의 성왕(聖王). 
 


제7장:

不仁不智라 無禮無義면 人役也니 人役而恥爲役이 由弓人而恥爲弓하며 矢人而恥爲矢也이니라.
불인부지라 무례무의면 인역야니 인역이치위역이 유궁인이치위궁하며 시인이치위시야이니라.

如恥之인댄 莫如爲仁이니라.
여치지인댄 막여위인이니라.

仁者 如射하니 射者는 正己而後에 發하야 發而不中이라도 不怨勝己者오 反求諸己而己矣니라
인자 여사하니 사자는 정기이후에 발하야 발이부중이라도 불원승기자오 반구저기이이의니라

 

인하지도 못하고 지혜롭지도 못하여 예절이 없고 의리가 없으면 남에게 부림을 받게 된다.
남에게 부림을 받으면서 부림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활 만드는 사람이 활 만드기를 부끄러워하고
화살 만드는 사람이 화살 만드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과 같다.
만일 부끄러워할진대 인을 하는 것만 같은 것이 없다.
인이라는 것은 활쏘기와 같다. 활쏘는 사람은 몸을 바로 한 뒤에 쏜다.
쏘아서 맞지 않아도 자기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 자신을 반성할 따름이다."

 

○인역(人役):남에게 부림을 당하는 신분이 낮은 사람.

○유(柳):유(類)와 같음.
○반구저기(反求諸己):반성해서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음.
 


제8장:

孟子曰 子路는 人이 告之以有過則喜하더라. 禹는 聞善言則拜러라. 
맹자왈 자로는 인이 고지이유과칙희하더라. 우는 문선언칙배러라. 

大舜은 有大焉하니 善與人同하야 舍己從人하며 樂取於人하야 以爲善이러라. 
대순은 유대언하니 선여인동하야 사기종인하며 낙취어인하야 이위선이러라. 
 

自耕稼陶魚로 以至爲帝히 無非取於人者러라.

자경가도어로 이지위제히 무비취어인자러라.

取諸人以爲善이 是 與人爲善者也니 故로 君子는 莫大乎與人爲善이니라.
취저인이위선이 시 여인위선자야니 고로 군자는 막대호여인위선이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는 남이 자기에게 허물이 있음을 일러 주면 기뻐했고,
우(禹)임금은 좋은 말을 들으면 절을 했느니라.
위대한 순(舜)임금은 보다 대단한 바가 있었으니 선(善)을 사람들과 같이 행하여
자신을 버리고 남을 따랐으며 남에게서 취하여 선을 행하기를 즐거워했다.
농사짓고 질그릇 굽고 물고기 잡는 데서부터 황제가 되는데 이르기까지 남에게서 취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남에게거 취하여 선을 행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보다 더 중대한 일은 없느니라." 

 

○선언(善言):교훈이 될 만한 좋은 말.
○선여인동(善與人同):남의 선, 자기의 선을 가리지 않고 선이라고 생각되면 즐겨 남과 같이 그 선을 핸하는 것.
○경가도어(耕稼陶魚):순인금님은 역산(歷山)에서 농사 짓고,

황하(黃河)에서 질그릇 굽고, 뇌택(雷澤)에서 물고기를 잡았다고 함.
○여인위선자(與人爲善者):여(與)는 허(許), 조(助)의 뜻, 사람들이 선을 하는 것을 도와 주는 것.
'남과 함께 선을 행하는 것이다."로 보는 설도 있음.
 


제9장:

孟子曰 伯夷는 非其君不事하며 非其友不友하며 不立於惡人之朝하며 不與惡人之言하다.
맹자왈 백이는 비기군불사하며 비기우불우하며 불립어악인지조하며 불여악인지언하다.

孟子曰 伯夷는 隘하고 柳下惠는 不恭하니 隘與不恭은 君子不由니라.
맹자왈 백이는 인하고 유하혜는 불공하니 애여불공은 군자불유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는 섬길 만한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사귈 만한 벗이 아니면 사귀지 않았으며,
악한 사람의 조정에는 서지 않고 악한 사람과는 말도 하지 않았다.
"백이는 옹졸하고 유하혜는 거만하니, 옹졸함과 거만함은 군자가 취하지 않는 것이니라."

 

○불공(不恭):남을 존중하지 않는 거만한 태도.

○불유(不由):따르지 않음, 즉 취하지 않음.
 



제2편 공순추 장구 하(公孫丑 章句 下)

 

공손추편이라고 이름지은 것은 이 편의 서두가 '공손추문왈(公孫丑問曰)'로 되어 있기 때문이요,
별뜻이 없는 것은 양혜왕편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장구라 한 것이나 상·하로 나눈 것 등은 앞에 말한 바와 같다.
이 편은 모두 14장으로 되어 있다.
제2장 이하는 맹자의 출처(出處)와 처신(處身)에 대한 것으로, 맹자의 참모습이 약동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1장:

孟子曰 天時 不如地利오 地利 不如人和니라. 三里之城과 七里之郭을 環而攻之而不乘하나니 
맹자왈 천시 불여지리오 지리 불여인화니라. 삼리지성과 칠리지곽을 환이공지이불승하나니

夫環而攻之에 必有得天時者矣언마는 然而不勝者는 是 天時 不如地理니라.
부환이공지에 필유득천시자의언마는 연이불승자는 시 천시 불여지리니라,

城亦不高也며 池非不深也며 兵革이 非不堅利也며 米束이 非不多也로되 委而去之하나니 是 地利 不如人和也니라.
성역불고야며 지비불심야며 병혁이 비불견리야며 미속이 비부다야로되 위이거지하나니 시 지리 불여인화야니라.

故로 曰域民하되 不以封疆之界하며 固國하되 不以山谿之險하며 威天下하되
고로 왈역민하되 불이봉강지계하며 고국하되 불이산계지험하며 위천하하되

不以兵革之利니 得道者는 多助하고 失道者는 寡助라. 寡助之至에는 親戚이 畔之하고
불이병혁지리니 득도자는 다조하고 실도자는 과조라. 과조지지에는 친척이 반지하고

多助之至에는 天下 順之니라. 以天下之所願으로 攻親戚之所畔이라. 故로 君子 有不戰이언정 戰必勝矣니라.
다조지지에는 천하 순지니하. 이천하지소원으로 공친척지소반이라. 고로 군자 유불전이언정 전필승의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천시(天時)는 지리(地理)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만 못하다.
삼 리(三里)의 성과 칠 리(七里)의 외성을 포위하고 공격하여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포위하고 공격할 때 반드시 천시를 얻을 수 있으련만 이기지 못하는 것은 천시가 지리만 못해서이니라.
성이 높지 않은 것도 아니요, 못이 깊지 않는 것도 아니요, 병장기가 예리하지 않은 것도 아니요,
곡식이 많지 않은 것도 아닌데 내버리고 가는 것은 지리가 인화만 못해서이다.
그러므로 '백성을 한계지우는 데는 국경의 경계를 가지고 하지 않고
나라를 견고히 하는 데는 산이나 골자기의 험준한 것을 가지고 하지 않고
천하에 위세를 떨치는 데는 병장기의 예리한 것을 가지고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도를 얻은 사람은 도와 주는 사람이 많고 도를 잃은 사람은 도와 주는 사람이 적다.
도와 주는 사람이 지극히 적은 경우에는 친척도 배반하고 도와 주는 사람이 지극히 많은 경우에는

천하가 다 순종해 오는 것이다.
천하가 다 순종하는 사람으로서 친척도 배반하는 사람을 공격하기 때문에

군자는 싸우지 않을지언정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것이다." 

 

○곽(廓):내성(內城)에 대해서 외성을 뜻함.
○환(環):예워쌈. 포위함.
○지(池):성 둘레에 판 못.
○병혁(兵革):병은 무기, 혁은 갑주.
○견리(堅利):견(堅)은 갑주가 튼튼한 것, 이(利)는 무기가 예리한 것.
○역민(域民):백성을 잡아 놓기 위해서 구역을 쌓아놓는 것.
○봉강(封疆):국경을 막는 둑.
○득도(得道):왕자의 도, 즉 인의의 도를 터득하여 행하는 것.
○지(至):극단적인 것.

 

제2장:

曰豈謂是與리오. 曾子曰 秦楚之富는 不可及也나 彼以其富어든 我以吾仁이오 彼以其爵이어든
왈기위시여리오. 증자왈 진초지부는 불가급야나 피이기부어든 아이오인이오 피이기작이어든

我以吾義니 吾何慊乎哉리오 하시니 夫豈不義를 而曾子 言之리오. 是或一道也니라.
아이오의니 오하겸호재리오 하시니 부기불의를 이증자 언지리오. 시혹일도야니라.

 

어찌 그것을 말하겠소. 증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진과 초나라의 부는 따라갈 수 없으나,
어찌 그들이 부를 가지고 자랑을 하면 나는 인으로써 대하고,
그들이 벼슬을 자랑하면 나는 의로써 대할 것이니 내 어찌 꿀리겠는가." 하셨는데
어찌 부당한 것을 증자께서 말씀했셌소.이 또한 한 가지 이치가 있을 것이오.

 

○시혹일도야(是或一道也):이도 또한 일리가 있을 것이라는 뜻.

 

제5장:

公都子 以告한대 曰吾聞之夜호니 有官守者는 不得其職則去하고 有言責者는 不得其言則去라 하니
공도자 이고한대 왈오문지야호니 유관수자느 부득기직즉거하고 유언책자는 부득기언즉거라 하니

我無官守하며 我無言責也則吾進退 豈不綽綽然有餘裕哉리오
아무관수하며 아무언책야즉오진퇴 기부작작연유여유재리오  

 

공도자가 그 말을 맹자에게 고하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직에 있는 사람은 그 직책을 다하지 못하면 물러나고,

간할 책임이 있는 사람은 그 말이 받아지지 않으면 떠나 간다고 하였다.
나는 벼슬도 없고 말할 책임도 없으니, 떠나고 물러감에 어찌 여유작작함이 없겠는가."

 

○부득기직(不得其職):자기 직책을 완수하지 못하는 것.
○유언책자(有言責者):간언하는 것을 자기 책임으로 하는 사람.
○부득기언(不得其言):그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작작연(綽綽然):여유있는 모양.
 


제7장:

吾는 聞之하니 君子는 不以天下儉其親이니라.
오는 문지하니 군자는 불이천하검기친이니라.

 

나는 듣기를, 군자는 천하의 재물을 아끼기 위해 부모상을 절약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제9장:

且古之君子는 過則改之러니 今之君子는 過則順之로다. 古之君子는 如日月之食이라 民皆見之하고
차고지군자는 과즉개지러니 금지군자는 과즉순지로다. 고지군자는 여일월지식이라 민개견지하고

及其更也하야는 民皆仰之러니 今之君子는 豈徒順之리오 又從而爲之辭로다.
급기갱야하야는 민개앙지러니 금지군자는 기도순지리오 우종이위지사로다.

 

또 옛 군자는 허물이 있으면 고쳤는데, 지금의 군자는 (허물을) 그대로 밀고 나갑니다.
옛 군자는 일식이나 월식과 같아서 백성들이 모두 그것을 보았고 허물을 고치게 되면 백성들이 우르러보았는데,
지금의 군자는 그대로 밀고 나아갈 뿐만 아니라 뒤따라 변명까지 합니다.

 

○고지군자(古之君子):은연중 주공(周公)을 가르킴.
○금지군자(今之君子): 은연중 제왕(齊王)을 가르키는 말.
○순지(順之):고치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감.
○도(徒):단(但)과 같음.
○종이위지사(從而爲之辭):과오를 쫓아 그릇된 변명까지 함. 이(而)자가 없는 판본도 있다.
 


제13장:

孟子 去齊하실새 充虞 路問曰夫子 若有不豫色然하시니이다. 
맹자 거제하실새 충우 노문왈부자 약유불예색연하시니이다. 

前日에 虞 問諸夫子하니 曰君子는 不怨天하며 不尤人이라 하니이다. 
전일에 우 문저부자하니 왈군자는 불원천하며 불우인이라 하니이다.   

曰彼一時며 此一時夜니라. 五百年에 必有王者興하나니 其間에 必有名世者니라.

왈피일시며 차일시야니라. 오백년에 필유왕자흥하나니 기간에 필유명세자니라.

由周而來로 七百有餘世矣니 以其數則過矣오 以其時考之則可矣니라.
유주이래로 칠백유여세의니 이기수즉과의오 이기시고지즉가의니라.  

夫天이 未欲平天下也시니 如欲平治天下인댄 當今之世하야 舍我오 其誰也리오. 吾何爲不豫哉리오
부천이 미욕평천하야시니 여욕평치천하인댕 당금지세ㅚ야 사아오 기수야리오. 오하위불예재리오

 

맹자께서 제나라를 떠나자 충우가 도중에서 물었다. "선생님께서 불유쾌한 기색이 있으신 듯합니다.
전일에 제가 선생님께 듣자오니 '군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허물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때도 한때요, 이때도 한때니라.

오백 년에 반드시 왕자가 일어나고 그동안에 반드시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다.
주초(周初)이래 칠백여 년이니 햇수로 보면 지났고, 시기로 살펴보면 일어날 만한 때이다.
저 하늘이 아직 천하가 태평하게 다스려지기를 바라지 않고 있는데,
만일 천하가 태평하게 다스려지기를 바란다면 지금 세상에서 나를 버리고 그누가 있겠는가?

내 어찌 불유쾌하겠는가?


○불예(不豫):예(豫)는 열(悅)과 같음.
○피일시차일시야(彼一時此一時也):피(彼)는 불원천불우인(不怨天不尤人), 찬(此)는 불여색(不豫色)을 가르침.
○유주이래(由周而來):주나라의 문왕, 무왕 이래
○기시(其時):혼란이 극심해 다스려지지 않으면 안 될 때. 
 

 

梁惠王 章句 上(양혜왕 장구 상)

 

후한(後漢)의 조기(趙岐)가 맹자의 주를 지을 때, 이 편 첫머리에 나오는 
'맹자견양혜왕(孟子見梁惠王) 중에서 양혜왕의 첫 자를 따서 그 편명을 삼고 있다.
장구(章句)란 문장을 끊어 갈라 놓았다는 뜻이다. 
조기는 이 6편을 각각 상·하로 양분하여, 모두 14평으로 나누었다. 
이 편은 모두 7장으로 되어 있다. 

 

1
孟子見梁惠王(맹자견양혜왕) :맹자(孟子)께서 양혜왕을 알현하셨다.
王曰.叟不遠千里而來(왕왈. 수불원천리이래) : 왕이 말씀하셨다. “어르신! 천리(千里)가 멀다 않고 오셨으니,
亦將有以利吾國乎(역장유이리오국호) : 또한 이로서 저희 나라를 장차 이롭게 할 것이 있습니까?”
孟子對曰.王何必曰利(맹자대왈.왕하필왈리) :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왕께서는 하필 이익을 말하십니까.
亦有仁義而已矣(역유인의이이의) : 또한, 인(仁)과 의(義)가 있을 뿐입니다."
王曰何以利吾國(왕왈하이리오국) : "왕은 ‘어떻게 나의 나라를 이롭게 할까’ 말하며,
大夫曰何以利吾家(대부왈하이리오가) : 대부는 ‘어떻게 나의 가문을 이롭게 할까’ 물으며,
士庶曰何以利吾身(사서왈하이리오신) : 선비와 서인들은 ‘어떻게 나를 이롭게 할까’ (라 할 것이니),
上下交征利以國危矣(상하교정리이국위의) :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이익을 취하면 나라가 위태롭습니다."
萬乘之國(만승지국) : "만 승의 나라에서
弑其君者(시기군자) :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必千乘之家(필천승지가) : 반드시 천 승의 가문이며,
千乘之國(천승지국) : 천 승의 나라에서
弑其君者(시기군자) :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必百乘之家(필백승지가) : 반드시 백 승의 가문 사람입니다."
萬取千焉(만취천언) : "만에서 천을 취하고,
千取百焉(천취백언) : 천에서 백을 취하는 것이
不爲不多矣(불위부다의) : 많지 않다고 이를 수 없습니다.
苟爲後義而先利(구위후의이선리) : 참으로 의로움을 뒤로 하고 이익을 앞으로 하면,
不奪不饜(불탈불염) : 빼앗지 않으면 만족해 하지 않습니다."
未有仁而遺其親者也(미유인이유기친자야) : "어질면서 그 어버이를 버리는 자가 없으며,
未有義而後(其君者也(미유의이후기군자야) : 의로우면서 그 주군을 뒤로 하는 자가 없습니다.
王亦曰仁義而已矣(왕역왈인의이이의) : 왕께서는 또한 인과 의만을 말씀하실 뿐이온대,
何必曰利(하필왈리) :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2
孟子見梁惠王(맹자현양혜왕) : 맹자께서 양혜왕을 알현하셨다.
王立於沼上(왕립어소상) : 왕이 늪가 위에 서서
顧鴻鴈麋鹿曰(고홍안미록왈) : 기러기와 미록을 돌아보며 말씀하셨다.
賢者亦樂此乎(현자역락차호) : "현자 또한 이를 즐기십니까?" 
孟子對曰(맹자대왈) :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賢者而後樂此(현자이후락차) : "현자인 후에라야 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不賢者雖有此不樂也(불현자수유차불락야) : 현자가 아니면 비록 이것이 있다 하더라도 즐기지 못합니다."
詩云。시운 : "《시경》에 이르기를
經始靈臺(경시영대) : '영대(靈台)를 짓기 시작할 때,
經之營之(경지영지) : 이를 헤아리고 측량하니,
庶民攻之(서민공지) : 서민들이 이를 지어,
不日成之(불일성지) : 하루도 안 되어 이를 이루었다.
王在靈囿(왕재영유) : 왕께서 영유(靈囿)에 계실 때
麋鹿攸伏(미록유복) : 미록들이 이에 엎드렸으며,
麋鹿濯濯(미록탁탁) : 미록은 살찌고
白鳥鶴鶴(백조학학) : 흰 새는 학처럼 하얬다.
王在靈沼(왕재영소) : 왕께서 지소(池沼)에 계시매, 
於牣魚躍(어인어약) : 오! 살진 물고기들이 뛰노는구나.'라 하였습니다."
文王以民力爲臺爲沼(문왕이민력위대위소) : "문왕이 민력(民力)으로 대(臺)도 만들고 늪도 만들어
而民歡樂之(이민환락지) : 백성이 그것을 기뻐하고 즐겼습니다.
謂其臺曰靈臺(위기대왈영대) : 그 대를 가리켜 영대라 하고,
謂其沼曰靈沼(위기소왈영소) : 그 늪을 가리켜 영소라 하여 (문왕이)
樂其有麋鹿魚鼈(요기유미록어별) : 미록, 물고기, 자라를 가지는 것을 좋아하였으니,
古之人與民偕樂(고지인여민해락) : 옛 사람들은 여민해락(與民偕樂)하였으므로
故能樂也(고능락야) : 즐길 수 있었습니다."
湯誓曰(탕서왈) : "〈탕서〉에 이르기를,
時日害喪(시일갈상) : '이 해가 언제 사라질까?
予與女皆亡(여여여해망) : 내가 너와 함께 망하리라.' 라 하였습니다.
民欲與之偕亡(민욕여지해망) : 백성이 그들과 함께 망하기를 원한다면
雖有臺池鳥獸(수유대지조수) : 비록 그 대(臺)와 못과 조수(鳥獸)가 있다 하더라도,
豈能獨樂哉(기능독락재) : 어찌 혼자 즐거울 수 있겠습니까?"
 
3
梁惠王曰(양혜왕왈) : 양혜왕이 물었다.
寡人之於國也(과인지어국야) : "과인은 나라에
盡心言耳矣(진심언이의) : 마음을 다하고 있습니다.
河內凶則移其民於河東(하내흉즉이기민어하동) : 하내에 흉년이 들면 즉 그 백성을 하동으로 옮기고,
移其粟於河內(이기속어하내) : 하내로 곡식을 옮깁니다.
河東凶亦然(하동흉역연) : 하동에 흉년이 들면 또한 그러합니다.
察隣國之政(찰린국지정) : 이웃 나라의 정사를 살펴 보면
無如寡人之用心者(무여과인지용심자) : 과인처럼 마음을 쓰는 자가 없습니다.
隣國之民不加少(린국지민불가소) : 그럼에도 이웃 나라의 백성들이 줄어들지 않고,
寡人之民不加多何也(과인지민불가다하야) : 과인의 백성이 많아지지 않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孟子對曰(맹자대왈) :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王好戰(왕호전) :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請以戰喩(청이전유) : 청컨대 전쟁으로 비유하겠습니다.
塡然鼓之(전연고지) : 둥둥 북을 쳐
兵刃旣接(병인기접) : 병기와 칼날이 이미 접하자
棄甲曳兵而走(기갑예병이주) : 갑옷을 버리고 병기를 끌며 도망칠 때,
或百步而後止(혹백보이후지) : 혹 백 보를 도망치고 멈추는 것과
或五十步而後止(혹오십보이후지) : 혹 오십보를 도망친 후 멈추어서
以五十步(이오십보) : 50보를 패주한 것으로
笑百步(소백보) : 백 보를 패주한 것을 비웃는다면
則何如(즉하여) : 즉 어떠합니까."
曰.不可(왈. 불가) : 왕이 말하였다. "불가합니다.
直不百步耳(직불백보이) : 다만 백 보를 도망치지 않았을 뿐이지,
是亦走也(시역주야) : 그것 역시 도망친 것입니다."
曰.王如知此(왈. 왕여지차)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 만일 이를 아신다면
則無望民之多於隣國也(즉무망민지다어린국야) : 이웃 나라보다 백성들이 많아지는 것을 바라지 마소서."
不違農時(불위농시) : "농사때를 어기지 않으면,
穀不可勝食也(곡불가승식야) : 곡식이 이루 다 먹을 수 없을 정도이며,
數罟不入洿池(촉고불입오야) : 촘촘한 그물을 웅덩이와 연못에 드리우지 않으면
魚鼈不可勝食也(어별불가승식야) : 물고기와 자라를 이루 다 먹을 수 없으며
斧斤以時入山林(부근이시입산림) : 도끼와 자귀를 제 때에 산림에 들여 나무하면
材木不可勝用也(재목불가승용야) : 목재가 이루 다 쓸 수 없을 것입니다."
是使民養生喪死無憾也(시사민양생상사무감야) : "이는 백성으로 하여금 산 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이를 장사지내는 데 유감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王道之始也(왕도지시야) : 이것이 왕도의 시작입니다."
五畝之宅(오묘지택) : "다섯 묘의 집에
樹之以桑(수지이상) : 뽕나무를 심게 하면
五十者可以衣帛矣(오십자가이의백의) : 오십 살의 사람이 이로 비단옷을 입을 수 있으며,
鷄豚狗彘之畜(계돈구체지휵) : 닭과 돼지, 개와 큰 돼지를 키우며
無失其時(무실기시) : 새끼칠 때를 놓치지 않으면
七十者可以食肉矣(칠십자가이식육의) : 칠십 살의 사람이 이로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百畝之田(백묘지전) : 백 묘의 밭에
勿奪其時(물탈기시) : 그 농사지을 시간을 빼앗지 않는다면
數口之家可以無飢矣(수구지가가이무기의) : 여러 가족이 굶주리지 않을 수 있다.
謹庠序之敎(근상서지교) : 상과 서의 가르침을
申之以孝悌之義(신지이효제지의) : 삼가 효도하고 공경하는 뜻을 펼친다면
頒白者(반백자) : 머리가 반백이 된 사람이
不負戴於道路矣(불부대어도로의) : 도로에서 짐을 이지 않을 것입니다.
七十者衣帛食肉(칠십자의백식육) : 칠십 노인이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黎民不飢不寒(여민불기불한) : 젊은 백성들은 주리고 얼어죽지 않게 하고서도
而不王者(이불왕자) : 왕이 아닌 자가
未之有也(미지유야) : 있지 않습니다."
狗彘食人食而不知檢(구체식인사이부지검) : "개와 돼지가 사람의 먹을 것을 먹고도 이를 살필 줄 모르며,
塗有餓莩而不知發(도유아표이부지발) : 길에 굶어죽은 시체가 있음에도 구휼하지 않고
人死則曰(인사즉왈) : 사람이 죽으면 '내가 그런 것이 아니다.
非我也歲也(비아야세야) : 이 시대가 그러한 것이다'라 하는 것은
是何異於刺人而殺之(시하이어척인이살지) : 사람을 찔러 죽여놓고는 '내가 그런 것이 아니다,
曰非我也兵也。(왈비아야병야) : 병기가 그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王無罪歲(왕무죄세) : 왕께서는 세월에게 죄를 돌리지 마십시오.
斯天下之民至焉(사천하지민지언) : 그렇게 하면 천하의 백성들이 (위나라로) 이르러 올 것입니다."

 

4
梁惠王曰(양혜왕왈) : 양혜왕이 말했다.
寡人願安承敎(과인원안승교) : "과인은 편안히 아여 가르침을 받기를 원합니다."
孟子對曰(맹자대왈) :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殺人以梃與刃有以異乎(살인이정여인유이이호) : "사람을 몽둥이로 죽이는 것이나, 칼날로 죽이는 것에 다름이 있습니까?"
曰.無以異也(왈. 무이이야) : 왕이 말하였다. "다른 것이 없습니다."
以刃與政有以異乎(이인여정유이이호) : "칼날이나 정치를 가지고 죽이는 것에 다름이 있습니까?"라 하시자,
曰.無以異也(왈. 무이이야) : 왕이 "다른 것이 없습니다."라 하였다.
曰.庖有肥肉(왈.포유비육) : "왕이 말하였다.마구간에 기름진 고기가 있고,
廐有肥馬(구유비마) : 마구간에 살찐 말이 있는데
民有飢色(민유기색) : 백성에게 굶주린 기색이 있고
野有餓莩(야유아표) : 들가에 굶어죽은 시체가 있다면
此率獸而食人也(차솔수이식인야) : 이는 짐승으로 하여금 사람을 잡아먹게 한 것입니다.
獸相食且人惡之(수상식차인오지) : 짐승이 서로를 잡아먹는 것 또한 사람은 미워하건대,
爲民父母(위민부모) : 백성의 부모가 되어
行政不免於率獸而食人(행정불면어솔수이식인) : 정치를 행하였으나 짐승이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을 면하게 해 주지 못 한다면
惡在其爲民父母也(오재기위민부모야) : 어디에 백성의 부모됨이 있습니까."
仲尼曰(중니왈)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始作俑者(시작용자) : '처음에 토용을 만든 자는,
其無後乎(기무후호) : 그 후손이 없을 것이다!'라 하셨습니다.
爲其象人而用之也(위기상인이용지야) : 이는 사람의 형상을 장례에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如之何其使斯民飢而死也(여지하기사사민기이사야) : 어찌하여 이 백성에게 굶어 죽게 한단 말입니까."

 

5
梁惠王曰(양혜왕왈) : 양혜왕이 말했다.
晉國天下莫強焉(진국천하막강언) : "진나라가 천하에 더할 바 없이 강합니다.
叟之所知也(수지소지야) : 어른께서도 아시는 바입니다.
及寡人之身(급과인지신) : 과인의 대에 이르러
東敗於齊(동패어제) : 동쪽으로는 제나라에게 패해
長子死焉(장자사언) : 장자가 전사하였고,
西喪地於秦七百里(서상지어진칠백리) : 서쪽으로는 진나라에 칠백 리를 잃었습니다.
南辱於楚(남욕어초) : 남쪽으로는 초나라에 욕을 당하였습니다.
寡人恥之(과인치지) : 과인은 이를 부끄럽게 생각하여,
願比死者壹洒之(원비사자일세지) : 전사자를 위해 한번 치욕을 씻고자 합니다.
如之何則可(여지하즉가) :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孟子對曰(맹자대왈)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地方百里而可以王(지방백리이가이왕) : "땅은 방 백리만 있어도 가히 왕을 할 수 있습니다.
王如施仁政於民(왕여시인정어민) : 왕께서 만일 인정을 백성에게 베푸시고,
省刑罰(성형벌) : 형벌을 살피시며,
薄稅斂(박세검) : 세금 거두는 것을 적게 하시면
深耕易耨(심경이누) : (백성들은) 깊이 밭을 갈고 김매기를 잘 할 것이며,
壯者以暇日修其孝悌忠信(장자이가일수기효제충신) : 장성한 사람들은 남는 시간에 효제와 충신을 닦을 것입니다.
入以事其父兄(입이사기부형) : 들어가서는 부모와 형을 섬기고,
出以事其長上(출이사기장자) : 나와서는 웃어른을 섬길 것이니
可使制梃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가사제정이달진초지견갑리병의) : 가히 이로 하여금 몽둥이를 만들게 하여 진나라와 초나라의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병기를 두들기게 할 수 있습니다."
彼奪其民時(피탈기민시) : "저들이 백성의 농사철을 빼앗아
使不得耕耨以養其父母(사부득경누이양기부모) : 밭갈고 김매지 못하게 하여 그 부모를 봉양하지 못 하게 하면,
父母凍餓(부모동아) : 부모는 얼어죽고 굶주리며
兄弟妻子離散(형제처자이산) : 형제와 처자식은 서로 흩어지니
彼陷溺其民(피함닉기민) : 저들이 그 백성을 함정에 빠뜨리면
王往而征之(왕왕이정지) : 왕께서 가셔서 이를 정벌하면
夫誰與王敵(부수여왕적) : 누가 왕과 대적하겠습니까."
故曰. 仁者無敵(고왈. 인자무적) : "그러므로, "인한 사람은 적이 없다."라 하였으니,
王請勿疑(왕청물의) : 왕께서는 청컨대 의심하지 마소서."

 

6
孟子見梁襄王(맹자현양양왕) : 맹자께서 양양왕을 만나셨다.
出語人曰(출어인왈) :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望之不似人君(망지불사이군) : "그를 바라보았으나 임금과 닮지 않았고,
就之而不見所畏焉(취지이불견소외언) : 이에 나아가 보니 두려워할 만한 바를 보지 못했다.
卒然問曰(졸연문왈) : 갑자기 묻기를
天下惡乎定(천하오호정) : '천하가 어디에 정해지겠습니까?'라 하였다." 
吾對曰(오대왈) : "내가 말하기를,
定於一(정어일) : '하나에 정해질 것입니다.' 라 하였다."
孰能一之(숙능일지) : "'누가 능히 하나로 하겠습니까?'라 하여
對曰不嗜殺人者能一之(대왈불기살인자능일지) : '살인을 즐기지 않는 자가 통일할 수 있습니다.'라 대답하였다."
孰能與之(숙능여지) : "'누가 능히 함께 하겠습니까?"라 묻자," 
對曰(대왈) : "대답하여 말하기를,
天下莫不與也(천하막불여야) : '천하에 같이 하지 않을 자가 없습니다.
王知夫苗乎(왕지부묘호) : 왕께서는 그 벼싹을 아십니까.
七八月之間旱(칠팔월지간한) : 7월, 8월에 가물 때
則苗槁矣(즉묘고의) : 벼싹이 마릅니다.
天油然作雲(천유연작운) : 하늘이 뭉게뭉게 구름을 만들어
沛然下雨(패연하우) : 폭포같이 비를 내리니,
則苗浡然興之矣(즉묘발연흥지의) : 즉 벼싹이 힘껏 일어납니다.
基如是(기여시) : 만일 이와 같다면
孰能禦之(숙능어지) : 누가 이를 능히 막겠습니까." 
今夫天下之人牧(금부천하지인목) : "'지금 무릇 천하의 임금들이
未有不嗜殺人者也(미유불기살인자야) : 사람을 죽이는 것을 즐기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如有不嗜殺人者(여유불기살인자) : 만일 사람 죽이는 것을 즐기지 않는 자가 있다면
則天下之民皆引領而望之矣(즉천하지민개인령이망지의) : 즉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그 목을 빼어 바라볼 것이니,
誠如是也(성여시야) : 진실로 이와 같다면
民歸之(민귀지) : 백성들이 그에게 귀의하는 것이
由水之就下(유수지취하) :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과 같습니다.
沛然誰能禦之(패연수능어지) : 그 폭포같은 흐름을 누가 능히 막겠습니까.'라 하였다."
 
7
齊宣王問曰(제선왕문왈) : 제선왕이 물었다.
齊桓晉文之事可得聞乎(제환진문지사가득문호) : "제 환공과 진 문공의 일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孟子對曰(맹자대왈) :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仲尼之徒(중니지도) : "공자의 제자들은
無道桓文之事者(무도환문지사자) : 제 환공과 진 문공의 일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是以後世無傳焉(시이후세무전언) : 이것이 후세에 전해지지 않아
臣未之聞也(신미지문야) : 신은 듣지 못했습니다.
無以則王乎(무이즉왕호) : 그치지 말라 하신다면 즉 왕도는 어떻습니까."
曰(왈) : 왕이 물었다.
德何如則可以王矣(득가여즉가이왕의) : "덕이 어떠하면 왕을 할 수 있습니까."
曰(왈) : 대답하시기를
保民而王(보민이왕) : "백성을 보호하는 것으로 왕을 한다면
莫之能禦也(막지능어야) : 능히 이것을 막을 자가 없습니다."
曰(왈) : 왕이 물었다.
若寡人者(약과인자) : 과인과 같은 사람은
可以保民乎哉(가이보민호재) : 백성을 보호할 수 있습니까?"
曰(왈) : 대답하기를
可(가) : "가능합니다."
曰(왈) : 묻기를
何由知吾可也?(하유지오가야) : "어떤 이유로 제가 가능함을 아시는 것입니까?"라 하니
曰(왈)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臣聞之胡齕(신문지호흘) : "신은 호흘에게 이를 들었습니다.
曰(왈) : 그가 말하기를
王坐於堂上(왕좌어당상) : 왕께서 당 위에 않아 계실 때
有牽牛而過堂下者(유견우이과당하자) : 당 아래 소를 이끌고 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王見之(왕견지) : 왕이 이를 보시고는
曰(왈) : 물으셨습니다.
牛何之(우하지) : '소가 어디에 가는가'.
對曰(대왈) : 그 사람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將以釁鐘(장이흔종) : '장차 흔종(종을 주조할 때 희생의 피를 바르는 종교적 의식)의 예에 바칠 것입니다.'라 하였습니다.
王曰(왕왈) : 왕께서 말씀하셨습니다.
舍之(사지) : 그를 그만두어라.
吾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오불인기곡속약무죄이취사지) : 나는 그 소가 죄가 없음에도 벌벌 떨며 사지로 나아가는 것을 참을 수가 없구나.'
對曰(대왈) : 그 사람이 대답하여 말했습니다.
然則廢釁鐘與(연즉폐흔종여) :'그러면 흔종의 예를 그만둘까요?
曰(왈) : 왕께서 말씀하시기를
何可廢也(하가폐야) : 어찌 그것을 그만두겠는가.
以羊易之(이양역지) : 양으로 바꾸어라.라 하셨습니다.
不識(불식) : 잘은 모르나
有諸(유저) : 이런 일이 있었습니까?"
曰.有之(왈. 유지) :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曰.왈 : 맹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是心足以王矣(시심족이왕의) : "이 마음이면 왕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百姓皆以王爲愛也(백성개이왕위애야) : 백성이 모두 왕께서 (재물을)사랑하셨다 합니다만,
臣固知王之不忍也(신고지왕지불인야) : 신은 진실로 왕께서 (소가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王曰.然(왕왈.연) : 왕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誠有百姓者(성유백성자) : 실로 (과인이 재물을 사랑한다 여기는) 백성들이 있습니다만,
齊國雖褊小(제국수편소) : 제나라가 비록 좁고 작으나
吾何愛一牛(오하애일우) : 내 어찌 소 한마리를 사랑하겠습니까.
即不忍其觳觫(즉불인기곡속) : 그저 그 소가 벌벌 떨며 죄 없이
若無罪而就死地(약무죄이취사지) : 사지로 나아가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故以羊易之也)(고이양역지야) : 양으로 바꾸게 하였습니다."
曰(왈) : 맹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王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왕무이어백성지이왕위애야) : "왕께서 백성들이 왕이 재물을 사랑한다고 함을
以小易大(이소역대) : 이상하게 여기지 마소서.
彼惡知之(피오지지) : 작은것으로 큰것을 바꾸었으니 저들이 어찌 이를 알겠습니까.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왕약은기무죄이취사지) : 왕께서 그 죄 없이 사지로 나아가는 것을 가볍게 여기셨으니
則牛羊何擇焉(즉우양하택언) : 즉 소와 양을 어찌 택하셨겠습니까."
王笑曰(왕소왈) : 왕이 웃으며 말했다.
是誠何心哉(시성하심재) : "이 진실로 무슨 마음인고?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아비애기재이역지이양야) : 내가 그 재물을 사랑하여 양으로 바꾸게 한 것은 아니나,
宜乎百姓之謂我愛也(의호백성지위아애야) : 당연하게 백성들은 내가 재물을 사랑했다고 하겠구나!"     
曰(왈)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無傷也(무상야) : "나쁠 것이 없습니다.
是乃仁術也(시내인술야) : 그것이 바로 인을 행하는 기술입니다.
見牛未見羊也(견우미견양야) : 소는 보았으나 양은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君子之於禽獸也(군자지어금수야) : 군자가 짐승에 대해 산 것을 보면
見其生(견기생) : 그것이 죽는 것을
不忍見其死(불인견기사) : 보는 것을 참지 못하고
聞其聲(문기성) : 그 소리를 들으면
不忍食其肉(불인식기육) : 그 고기를 먹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是以君子遠庖廚也(시이군자원포주야) : 이것으로 군자가 푸줏간을 멀리합니다."
王說曰(왕열왈) : 왕이 기뻐하여 말하였다.
詩云(시운) : <시경>에 이르기를
他人有心(타인유심) : "다른 사람이 가진 마음을
予忖度之(여촌탁지) : 내가 헤아린다." 라 하였으니
夫子之謂也(부자지위야) : 바로 선생님을 이른 것입니다.
夫我乃行之(부아내행지) : 내가 마침내 행한 바를
反而求之(반이구지) : 돌이켜 찾으려 했으나
不得吾心(부자언지) : 내 마음을 얻지 못하였는데
夫子言之(부자언지) : 선생님께서 이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於我心有戚戚焉(어아심유척척언) : 내 마음이 답답함이 있습니다.
此心之所以合於王者(치심지소이합어왕자) : 이 마음이 왕도에 알맞는 까닭은
何也(하야) : 무엇입니까."
曰(왈)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有復於王者曰(유복어왕자왈) : 왕에게 아뢰는 사람이 있어 말하기를,
吾力足以舉百鈞(오력족이거백균) : "나의 힘이 족히 일백 균을 들 수 있으나
而不足以舉一羽(이부족이거일우) : 깃털 하나를 들기에는 부족하며,
明足以察秋毫之末(명족이찰추호지말) : 눈이 족히 가는 짐승의 털 끝도 살필 정도로 밝으나
而不見輿薪(이불견여신) : 수레에 실은 땔나무를 보지 못한다."하면
則王許之乎(즉왕허지호) : 즉 왕께서 이를 인정하시겠습니까.
曰.否.(왈.부.)  : "아닙니다."
今恩足以及禽獸(금은족이급금수) : "지금은 은혜가 족히 금수에게는 미치고 있으나
而功不至於百姓者(이공부지어백성자) : 그 업적이 백성에게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獨何與(독하여) : 유독 왜입니까?
然則一羽之不舉(연즉일우지불거) : 그런 것은 즉 깃털 하나를 들지 못하는 것은
爲不用力焉(위불용력언) : 힘을 쓴 것이 아니며,
輿薪之不見(여신지불견) : 수레에 실린 땔나무를 보지 못한 것은
爲不用明焉(위불용명언) : 시력을 쓰지 않은 것이며,
百姓之不見保(백성지불견보) : 백성이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은
爲不用恩焉(위불용은언) : 은혜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故王之不王(고왕지불왕) : 고로 왕께서 왕의 노릇을 하지 않음은
不爲也(불위야) : 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非不能也(비불능야) : 하지 못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曰(왈) : 왕이 말하였다.
不為者與不能者之形(불위자여불능자지형) :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모습이
何以異(하이이) : 어떻게 다릅니까?"
曰(왈)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挾太山以超北海,語人曰,『我不能』(협태산이초북해,어인왈,아불능) : "태산을 겨드랑이에 끼고 북해를 건너는 일을 타인에게 말하기를 '나는 할 수 없다'고 한다면
是誠不能也(시성불능야) : 이는 정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為長者折枝,語人曰,『我不能』(위장자절지,어인왈,아불능) : 그런데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꺽어 주는 일을 타인에게 일러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是不為也,非不能也(시불위야,비불능야) : 이는 하지 않는 것이지,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故王之不王,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고왕지불왕, 비협태산이초북해지류야,) : 그러므로 왕께서 왕도 정치를 행하지 않는 것은 태산을 겨드랑이에 끼고 북해를 건너는 일과 같은 것이 아니라,
王之不王,是折枝之類也(왕지불왕,시절지지류야) : 왕께서 왕도정치를 행하지 않는 것은 바로 나뭇가지를 꺾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梁惠王 下(양혜왕 하)

1
莊暴見孟子曰暴見於王(장폭견맹자왈폭견어왕) : 장포가 맹자를 뵙고 “제가 왕을 알현했는데
王語暴以好樂(왕어폭이호락) : 왕께서 음악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저에게 말씀하셨으나
暴未有以對也(폭미유이대야) : 저는 대답할 길이 없었습니다.”하고 말하고
曰好樂(왈호락) : 이어 “음악을 좋아하면 
何如(하여) : 어떻습니까.”하고 말했다.
孟子曰王之好樂(맹자왈왕지호락) : 맹자는 “왕이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甚(심) : 대단하면
則齊國(즉제국) : 제나라는
其庶幾乎(기서기호) : 잘 되어 나갈 것이오.”하고 말씀하셨다.
他日(타일) : 훗날에
見於王曰王嘗語莊子以好樂(견어왕왈왕상어장자이호락) : 맹자가 왕을 만나 “왕께서 장씨에게 음악 좋아 하시는 말씀을 하신 일이 있었다는데
有諸(유저) :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하고 말씀하시자
王變乎色曰寡人(왕변호색왈과인) : 왕은 얼굴빛이 달라지며 “과인이
非能好先王之樂也(비능호선왕지락야) : 선왕의 음악을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直好世俗之樂耳(직호세속지락이) : 단지 세속적인 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曰王之好樂(왈왕지호락) : “왕께서 음악을 좋아하시는 것이
甚(심) : 대단하시면
則齊其庶幾乎(칙제기서기호) : 제 나라는 잘 되어 나갈 것입니다.
今之樂(금지락) : 지금의 음악도
由猶古之樂也(유유고지락야) : 옛날의 음악이나 같은 걸요”하고 말씀하시자
曰可得聞與(왈가득문여) : “그 말씀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하고 말했다
曰獨樂樂(왈독락락) : “혼자서 음악을 즐기는 것과
與人樂樂(여인락락) : 사람들과 음악을 즐기는 것은
孰樂(숙락) : 어느 쪽이 더 즐겁겠습니까”하고 말씀하시자
曰不若與人(왈불약여인) :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만이야 못하겠지요”하고 말했다.
曰與少樂樂(왈여소락락) :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과
與衆樂樂(여중락락) :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은
孰樂(숙락) : 어느 쪽이 더 즐겁겠습니까”하고 말씀하시자
曰不若與衆(왈불약여중) :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만이야 못하겠지요”하고 말했다.
臣請爲王言樂(신청위왕언락) : 제가 왕께 음악에 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今王(금왕) : 이제 왕께서
鼓樂於此(고락어차) : 이 곳에서 음악을 연주하시는데
百姓(백성) : 백성들이
聞王鐘鼓之聲(문왕종고지성) : 왕의 종과 북 울리는 소리와
管籥之音(관약지음) : 생황과 퉁소 부는 소리를 듣고서
擧病首蹙頞而相告曰吾王之好鼓樂(거병수축알이상고왈오왕지호고락) : 다들 골치를 앓고 콧날을 찌푸리면서 서로를 이렇게 말한다고 합시다. “우리 임금님은 음악 연주를 좋아하면서
夫何使我至於此極也(부하사아지어차극야) : 대체 어째서 우리를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는 건가
父子不相見(부자불상견) : 부자간에 서로 만나지 못하고
兄弟妻子離散(형제처자리산) : 형제와 처자는 헤어져 흩어져 버리다”고 하며
今王(금왕) : 이제 왕께서
田獵於此(전렵어차) : 이 곳에서 사냥을 하시는데
百姓(백성) : 백성들은
聞王車馬之音(문왕차마지음) : 왕의 마차소리를 듣고
見羽旄之美(견우모지미) : 깃발의 깃털 장식의 아름다움을 보고는
擧病首蹙頞(거병수축알) : 다를 골치를 앓고 콧날을 찌푸리면서
相告曰吾王之好田獵(상고왈오왕지호전렵) : 서로들 이렇게 말한다고 합시다. “우리 왕께서는 사냥을 좋아하면서
夫何使我至於此極也(부하사아지어차극야) : 대체 어째서 우리를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인가
父子不相見(부자불상견) : 부자간에 서로 만나지 못하고
兄弟妻子離散(형제처자리산) : 형제와 처자는 헤어져 흩어져 버리다니”
此(차) : 이렇게 되는 것은
無他(무타) : 별다른 이유는 없고
不如民同樂也(불여민동락야) : 백성들과 함께 즐기지 않기때문입니다
今王(금왕) : 지금 왕께서
鼓樂於此(고락어차) : 이곳에서 음악을 연주하시면
百姓(백성) : 백성들이
聞王鍾鼓之聲(문왕종고지성) : 그 종소리와 북소리
管籥之音(관약지음) : 생황과 퉁소 소리를 듣고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吾王(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오왕) : 모두가 즐거운 표정으로 기꺼이 희색을 나타내고 서로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우리 왕께서
庶幾無疾病與(서기무질병여) : 아마 질병이 없으신가보다
何以能鼓樂也(하이능고락야) :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여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하였다
今王(금왕) : 지금 왕께서
田獵於此(전렵어차) : 이곳에서 사냥을 하시는데
百姓(백성) : 백성들이
聞王車馬之音(문왕차마지음) : 왕의 수레와 말 달리는 소리를 듣고,
見羽旄之美(견우모지미) : 깃발의 깃털 장식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吾王(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오왕) :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서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께서
庶幾無疾病與(서기무질병여) : 요즘 무사하신 모양이군요.
何以能田獵也(하이능전렵야) : 어쩌면 저렇게 사냥에 능하실까,' 하시면
此(차) : 이는
無他(무타) : 다른 것이 아닙니다.
與民同樂也(여민동락야) : 백성들과 즐거움을 같이 나누고 있기 때문입니다.
今王(금왕) : 지금 왕께서
與百姓同樂(여백성동락) :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 하신다면
則王矣(칙왕의) : 왕노릇을 하실 수 있습니다."

2
齊宣王(제선왕) : 제 선왕이
問曰文王之囿方七十里(문왈문왕지유방칠십리) : “문왕의 원유는 사방이 칠십리였다고 하는데 
有諸(유제) : 그랬습니까”하고 묻자
孟子對曰於傳(맹자대왈어전) : 맹자는 “전에 내려오는 글에는
有之(유지) : 그런 말이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셨다.
曰若是其大乎(왈약시기대호) : “그렇게가지 컸었습니까.”
曰民猶以爲小也(왈민유이위소야) : “백성들은 그래도 그것이 작다고 생각하였었습니다.”
曰寡人之囿(왈과인지유) : “과인의 원유는
方四十里(방사십리) : 사방이 사십니인데
民猶以爲大(민유이위대) : 백성들은 그래도 그것이 크다고 생각하느 것은
何也(하야) : 무엇 때문입니까”
曰文王之囿(왈문왕지유) : “문왕의 원유는
方七十里(방칠십리) : 사방이 칠십 리에
芻蕘者往焉(추요자왕언) : 꼴 베고 나무하는 사람들이 그 곳에 가고
雉兎者往焉(치토자왕언) : 꿩과 토끼를 잡는 사람들이 그 곳에 가고 하여
與民同之(여민동지) : 그것을 백성들과 함께 썼으니
民以爲小不亦宜乎(민이위소불역의호) : 백성들이 그것을 작다고 생각한 것이 또한 의당하지 않습니까
臣始至於境(신시지어경) : 제가 처음 제 나라의 국경에 도달하였을 때
問國之大禁然後(문국지대금연후) : 제 나라의 큰 금령을 물어본 후에
敢入(감입) : 감히 들어왔습니다.
臣聞郊關之內(신문교관지내) : 제가 듣건대는 교외 관문 안에
有囿方四十里(유유방사십리) : 원유가 있는데 사방이 사십리로
殺其糜鹿者(살기미록자) : 거기에 있는 크고 작은 사슴을 잡은 자는
如殺人之罪(여살인지죄) : 사람을 죽인 죄와 동일하게 다룬다는 것입니다.
則是方四十里(칙시방사십리) : 그렇다면 그것은 사방 사십리가
爲阱於國中(위정어국중) : 나라 가운데의 함정이 되는 것이니
民以爲大不亦宜乎(민이위대불역의호) : 백성들이 그것을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 또한 마땅하지 않습니까.” 

3
齊宣王(제선왕) : 제선왕이
問曰交隣國(문왈교린국) : 묻기를, "이웃 나라와 국교를 맺는데
有道乎(유도호) : 무슨 도리가 있습니까?"
孟子對曰有(맹자대왈유) : 맹자가 대답하기를, "있습니다.
惟仁者(유인자) : 오직 인자만이
爲能以大事小(위능이대사소) : 대국으로서 소국과 국교를 맺을 수 있으니
是故(시고) : 그러므로
湯事葛(탕사갈) : 탕왕이 갈백을 섬기게 되었고
文王事昆夷(문왕사곤이) : 문왕(文王)이 곤이를 섬기게 된 것입니다.
惟智者(유지자) :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爲能以小事大(위능이소사대) : 능히 소국으로서 대국과 국교를 맺을 수 있으니
故(고) : 그러므로
大王事獯鬻(대왕사훈죽) : 태왕이 훈육을 섬기고
句踐事吳(구천사오) : 구천이 오나라를 섬기게 된 것입니다.
以大事小者(이대사소자) : 대국으로서 소국을 섬기는 것은
樂天者也(악천자야) : 임금은 천리를 즐기는 사람이고,
以小事大者(이소사대자) : 소국으로서 대국을 섬기는 것은
畏天者也(외천자야) : 천리를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樂天者(악천자) : 천리를 즐기는 사람은
保天下(보천하) : 천하를 보존할 수 있고
畏天者(외천자) : 천리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保其國(보기국) : 나라를 보존하게 됩니다.
詩云畏天之威(시운외천지위) : 시경에,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于時保之(우시보지) : 이에 나라를 잘 보존한다.'고 했습니다."
王曰大哉(왕왈대재) : 왕이 말하기를, "참으로 크기도 합니다.
言矣(언의) : 말씀하시는 것이
寡人有疾(과인유질) : 그러나 내게는 한 가지 병이 있으니
寡人(과인) : 과인은
好勇(호용) : 용맹을 좋아합니다."
對曰王請無好小勇(대왈왕청무호소용) : 대답하여 이르기를, "왕께선 작은 용기를 삼가 주소서.
夫撫劍疾視曰彼惡敢當我哉(부무검질시왈피악감당아재) : 칼자루를 어루만지고 눈을 흘기며, '저놈이 감히 나를 당할건가' 한다면
此(차) : 이것은
匹夫之勇(필부지용) : 필부의 용기로 겨우
敵一人者也(적일인자야) : 한 사람을 적대시 하는 것이니
王請大之(왕청대지) : 왕께서는 용기를 크게 부리소서
詩云王赫斯怒(시운왕혁사노) : 시경에 '왕이 불끈 노하사
爰整其旅(원정기려) : 이에 그의 군대를 정비하여
以遏徂莒(이알조거) : 거로 가는 것을 막아서
以篤周祜(이독주호) : 주나라의 복지를 두터이 하여
以對于天下(이대우천하) : 천하에 대답아였다.'고 했습니다.
此(차) : 이것은
文王之勇也(문왕지용야) : 문왕의 용기입니다.
文王一怒而安天下之民(문왕일노이안천하지민) : 문왕이 한 번 노하여 온 천파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여 주었습니다.
書曰天降下民(서왈천강하민) : 또 서경)에는 '하늘이 아래에 백성들을 내보내시어
作之君作之師(작지군작지사) : 임금을 세우고 스승을 세우심은
惟曰其助上帝(유왈기조상제) : 오직 그들이 상제를 도우는 것이니라
寵之四方(총지사방) : 그의 사방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有罪無罪(유죄무죄) : 죄가 있던 없던 간에
惟我在(유아재) : 오직 내가 있거니
天下曷敢有越厥志(천하갈감유월궐지) : 사천하사람이 어떻게 감히 그 뜻을 어기겠느냐
一人衡橫行於天下(일인형횡행어천하) : 한 사람이 천하에 함부로 제멋대로 행동하거늘
武王恥之(무왕치지) : 무왕이 이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니
此(차) : 이것은
武王之勇也(무왕지용야) : 무왕의 용기니
而武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이무왕역일노이안천하지민) : 무왕도 역시 한 번 성을 내어 천하의 백성을 편하게 했습니다.
今王(금왕) : 이제 왕께서
亦一怒而安天下之民(역일노이안천하지민) : 또한 한 번 노하여 천하 백성들을 편한하게 하신다면
民惟恐王之不好勇也(민유공왕지불호용야) : 백성들은 다만 왕께서 용기를 좋아하지 않을까 두려워할 것입니다.

4
齊宣王(제선왕) : 제선왕이
見孟子於雪宮(견맹자어설궁) : 맹자를 설궁에서 만나보았는데
王曰賢者(왕왈현자) : 왕이 말하기를, 어지신 분도
亦有此樂乎(역유차악호) : 또한 이러한 일을 즐거워하십니까
孟子對曰有(맹자대왈유)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물론 즐거워합니다
人不得(인부득) : 그러나 일반 사람들은 이런 취미와 오락을 얻지 못하면
則非其上矣(칙비기상의) : 윗사람을 비난합니다
不得而非其上者(불득이비기상자) :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윗사람을 비난하는 것도
非也(비야) : 잘못이요
爲民上而不與民同樂者(위민상이불여민동악자) : 함께 즐거워하지 못하는 것도
亦非也(역비야) : 잘못입니다
樂民之樂者(악민지악자) : 백성들의 즐거움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民亦樂其樂(민역악기악) : 백성들이 그의 즐거워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憂民之憂者(우민지우자) : 백성들의 근심하는 것을 근심하면
民亦憂其憂(민역우기우) : 백성들도 또한 그의 근심을 근심하나니
樂以天下(악이천하) : 즐거워하기를 천하로써 하며
憂以天下(우이천하) : 근심하기를 천하로써 하면
然而不王者未之有也(연이불왕자미지유야) : 그러고도 왕자가 되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昔者(석자) : 옛적에
齊景公(제경공) : 제경공이
問於晏子曰吾欲觀於轉附朝儛(문어안자왈오욕관어전부조무) : 안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내가 전부와 조무를 순방하고
遵海而南(준해이남) : 바다를 따라서 남으로 내려가서
放于琅邪(방우랑사) : 낭야에 이르고자 하니
吾何修而可以比於先王觀也(오하수이가이비어선왕관야) : 내가 무엇을 준비하면 가히 선왕들의 순방에 비길만 하게 되겠습니까
晏子對曰善哉(안자대왈선재) : 안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훌륭합니다
問也(문야) : 물음이여
天子適諸侯曰巡狩(천자적제후왈순수) : 천자가 제후 쪽으로 가는 것을 순수라고 하나니
巡狩者(순수자) : 순수라는 것은
巡所守也(순소수야) : 지키는 바를 순찰한다는 말이요
諸侯朝於天子曰述職(제후조어천자왈술직) : 제후가 천자에게 조회하는 것을 술직이라 하나니
述職者(술직자) : 술직이라는 것은
述所職也(술소직야) : 맡은 바를 보고 하는 것이니
無非事者(무비사자) : 일이 아닌 것이 없지요
春省耕而補不足(춘성경이보불족) : 봄에는 밭 가는 것을 살펴보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며
秋省斂而助不給(추성렴이조불급) : 가을에는 수확하는 것을 살펴보고 부족한 것을 도와주나니
夏諺曰吾王不遊(하언왈오왕불유) : 하나라의 속담에 말하기를, 우리 임금께서 놀지 않으면
吾何以休(오하이휴) : 우리가 어떻게 쉴 수 있으며
吾王不豫(오왕불예) : 우리 임금님께서 편하지 않으시면
吾何以助(오하이조) : 우리가 무엇으로 돕겠는가
一遊一豫(일유일예) : 한 번 놀고 한 번 즐거워함이
爲諸侯度(위제후도) : 제후들의 법도가 되어왔다고 합니다
今也(금야) : 요즘에
不然(불연) : 그렇지 아니하여
師行而糧食(사행이량식) : 여럿이 몰려 다니면서 음식을 먹어
飢者弗食(기자불식) : 주린 사람이 먹지 못하며
勞者弗息(노자불식) : 피곤한 사람이 쉬지도 못하여
睊睊胥讒(견견서참) : 서로 눈을 흘기며 함께 비난하며
民乃作慝(민내작특) : 백성들이 간사한 짓을 하거늘
方命虐民(방명학민) : 명령을 거슬러서 백성을 괴롭히고
飮食若流(음식약류) : 음식하기를 물 흐르는 것같이 하며
流連荒亡(유련황망) : 한없이 놀아나고 거칠게 하여
爲諸侯憂(위제후우) : 제후들의 근심 걱정거리가 됩니다
從流下而忘反(종류하이망반) : 흐를에 따라 내려가서 돌아올 줄을 모르는 것
謂之流(위지류) : 이것을 류라 이르고
從流上而忘反(종류상이망반) : 흐를을 거슬러 올라가서 돌아올 줄을 모르는 것
謂之連(위지련) : 이것을 연이라 이르고
從獸無厭(종수무염) : 짐승을 따라 잡아서 만족할 줄을 모르는 것
謂之荒(위지황) : 이것을 황이라 이르고
樂酒無厭(악주무염) : 술을 좋아해서 만족할 줄을 모르는 것
謂之亡(위지망) : 이것을 망이라 이르니
先王(선왕) : 선왕께서는
無流連之樂(무류련지악) : 유와 연 같은 즐거움과
荒亡之行(황망지행) : 황망 같은 행동이 없었나니
惟君所行也(유군소행야) : 다만 임금께서 행하실 다름입니다
景公說(경공설) : 경공이 대단히 기뻐해서
大戒於國(대계어국) : 널리 나라에 명령을 내리고
出舍於郊(출사어교) : 교외에 나가서 거처하여
於是(어시) : 이에
始興發(시흥발) : 좋은 일을 마련하고
補不足(보부족) : 곡식을 발급하여 모자라는 사람을 도와주고
召大太師曰爲我(소대태사왈위아) : 태사를 불러 말하기를 나를 위해서
作君臣相說之樂(작군신상설지악) : 임금과 신하가 서로 즐거워하는 음악을 지으라고 하니
蓋徵招角招是也(개징초각초시야) : 치소와 각소가 이것입니다.
詩曰畜君何尤(기시왈축군하우) : 그 시에 말하기를 임금을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 나쁘리오 하니
畜君者(축군자) : 휵군이라는 것은
好君也(호군야) : 임금을 좋아하는 것이다

5
齊宣王(제선왕) : 제선왕이
問曰人皆謂我毁明堂(문왈인개위아훼명당) : 물어 말하기를 사람들이 모두 다 나더러 명당을 헐어 버리라고 말하는데
毁諸(훼제) : 헐어 버릴까요
已乎(이호) : 그만둘까요
孟子對曰夫明堂者(맹자대왈부명당자)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대저 명당이라는 것은
王者之堂也(왕자지당야) : 왕자의 정당이니
王欲行王政(왕욕행왕정) : 왕께서 왕자의 정치를 행하려고 하시면 
則勿毁之矣(칙물훼지의) : 헐지 마십시오
王曰王政(왕왈왕정) : 왕이 말하기를 왕자의 정치를
可得聞與(가득문여) : 들려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對曰昔者文王之治岐也(대왈석자문왕지치기야)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옛날에 문왕이 기를 다스릴 적에
耕者(경자) : 밭가는 사람은
九一(구일) : 구일에 세를 물게 하고
仕者(사자) : 벼슬하는 사람은
世祿(세록) : 대대로 녹을 주며
關市(관시) : 세관과 시장에서
譏而不征(기이불정) : 기찰하고 세를 받지 아니하며
澤梁(택량) : 보를
無禁(무금) : 금하지 아니하며
罪人(죄인) : 죄인을
不孥(불노) : 처자까지 처벌하지 아니 했습니다
老而無妻曰鰥(노이무처왈환) : 늙어서 아내가 없는 것을 홀아비라 하고
老而無夫曰寡(노이무부왈과) : 늙어서 지아비가 없는 것을 과부라 하고
老而無子曰獨(노이무자왈독) : 늙어서 아들이 없는 것을 독이라 하고
幼而無父曰孤(유이무부왈고) : 어려서 아비가 없는 것을 고아라 부르는데
此四者(차사자) : 이 네 가지는
天下之窮民而無告者(천하지궁민이무고자) : 천하의 곤궁한 백성들로서 모두 갈 곳이 없는 자이니
文王(문왕) : 문왕이
發政施仁(발정시인) : 정사를 펴고 인을 베푸는 데
必先斯四者(필선사사자) : 반드시 이 네 가지를 우선하니
詩云哿矣富人(시운가의부인) : 시에 말하기를 부한 사람은 괜찮거니와
哀此煢獨(애차경독) : 이 외로운 사람들을 불쌍히 여긴다 했습니다.
王曰善哉(왕왈선재) : 왕이 말하기를 훌륭합니다
言乎(언호) : 말씀이여
曰王如善之(왈왕여선지) : 맹자가 대하여 말하기를, 왕께서 만일 저의 말을 훌륭하게 여긴다면
則何爲不行(칙하위불행) : 어찌하여 그렇게 시행하지 아니합니까
王曰寡人有疾(왕왈과인유질) : 왕이 말하기를, 과인이 결점이 있으니
寡人(과인) : 과인은
好貨(호화) : 재물을 좋아합니다
對曰昔者(대왈석자) : 맹자 대답해 말하기를 옛적에
公劉好貨(공유호화) : 공류가 재물을 좋아하여
詩云乃積乃倉(시운내적내창) : 시에 말하기를 노적을 쌓고 창고에 저장하며
乃裹餱糧(내과후량) : 마른 양식을 싸 가지고
于橐于囊(우탁우낭) : 전대나 자루에 넣고
思戢用光(사집용광) : 모여서 빛을 나타낼 것을 생각하여
弓矢斯張(궁시사장) : 활과 화살을 마련하며
干戈戚揚(간과척양) : 방패와 쟁기와 도끼로
爰方啓行(원방계행) : 이에 행동을 개시한다 하였습니다
故(고) : 그런 까닭으로
居者有積倉(거자유적창) : 남아 있는 사람은 노적과 창고가 있으며
行者有裹糧也然後(행자유과량야연후) : 떠나는 사람은 양식을 싼 것이 있은 연후에
可以爰方啓行(가이원방계행) : 가히 행동을 개시할 수 있는 것이니
王如好貨(왕여호화) : 왕께서 만일 재물을 좋아하시면
與百姓同之(여백성동지) : 백성들과 더불어 함께하시면
於王(어왕) : 왕전을 베푸시는 데
何有(하유) : 무엇이 어려울 것이 있겠습니까.

6
王曰寡人有疾(왕왈과인유질) : 왕이 말하기를 과인이 또 결점이 있으니
寡人(과인) : 과인은
好色(호색) : 여색을 좋아합니다
對曰昔者(대왈석자)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옛날에
大王(대왕) : 대왕이
好色(호색) : 여색을 좋아하여
愛厥妃(애궐비) : 자기 아내를 사랑하였습니다
詩云古公亶父來朝走馬(시운고공단보래조주마) : 시경에 말하기를, 고공단보가 아침에 말을 달려
率西水滸(솔서수호) : 서쪽 물가를 따라서
至于岐下(지우기하) : 기산의 언저리에 이르러
爰及姜女(원급강녀) : 이에 강녀와 함께 와서
聿來胥宇(율래서우) : 궁궐 자리를 보았다 하였습니다
當是時也(당시시야) : 이때를 당해서
內無怨女(내무원녀) : 안으로는 홀몸으로 불만을 가지고 지내는 여자가 없으며
外無曠夫(외무광부) : 밖으로는 홀로 사는 지아비가 없었으니
王如好色(왕여호색) : 왕께서 여색을 좋아하신다면
與百姓同之(여백성동지) : 백성들과 함께 하시면
於王(어왕) : 왕자가 됨에
何有(하유) : 무엇이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孟子謂齊宣王曰王之臣(맹자위제선왕왈왕지신) : 맹자가 제선왕 에게 일러 말하기를 왕의 신하로서
有託其妻子於其友而之楚遊者比其反也(유탁기처자어기우이지초유자비기반야) : 자기의 아내와 자식을 친구에게 부탁하고 초나라에 가서 여행하던 자가 있어서 그 돌아옴에 미쳐서
則凍餒其妻子(칙동뇌기처자) : 자기의 처자가 동상을 입고 굶주렸으면
則如之何(칙여지하) : 어떻게 하겠습니까
王曰棄之(왕왈기지) : 왕이 말하기를, 버릴 것입니다
曰士師不能治士(왈사사불능치사) : 맹자가 말하기를 옥관이 사를 잘 다스리지 못하면
則如之何(칙여지하) : 어떻게 하겠습니까
王曰已之(왕왈이지) : 왕이 말하기를 파면시킬 것입니다
曰四境之內不治(왈사경지내불치) : 맹자가 말하기를, 나라 안이 잘 다스려지지 못하면
則如之何(칙여지하) : 어떻게 하겠습니까
王(왕) : 왕은
顧左右而言他(고좌우이언타) : 좌우를 돌아다보며 딴 일을 말하였다

7
孟子見齊宣王曰所謂故國者(맹자견제선왕왈소위고국자) : 맹자가 제선왕을 만나보고 말하기를, 이른바 고국이라는 것은
非謂有喬木之謂也(비위유교목지위야) : 교목 같은 나무가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有世臣之謂也(유세신지위야) : 대대로 나라에 봉사하는 신하가 있는 것을 말함이니
王無親臣矣(왕무친신의) : 왕께서는 믿을 만한 신하가 없어서
昔者所進(석자소진) : 전일에 채용했던 사람이
今日(금일) : 오늘에 와서
不知其亡也(불지기망야) : 그 없어진 것조차 알지 못합니다
王曰吾何以識其不才而舍之(왕왈오하이식기불재이사지) : 왕이 말하기를, 내가 어떻게 그 재주 없음을 알아서 채용하지 않도록 하겠습니까
曰國君(왈국군) :  맹자가 말하기를 나라 임금이
進賢(진현) : 인재를 기용할 적에
如不得已(여불득이) : 마지못해 하는 것같이 할 것이니
將使卑踰尊(장사비유존) : 왜냐하면 앞으로 낮은 사람으로 하여금 높은 사람을 넘게 하며
疏踰戚(소유척) : 소원한 사람으로 가까운 사람을 넘게 하게 될 것이니
可不愼與(가불신여) : 삼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左右皆曰賢(좌우개왈현) : 좌우 사람들이 모두 인재라고 말하여도
未可也(미가야) : 그대로 인정하지 아니하며
諸大夫皆曰賢(제대부개왈현) : 여러 대부들이 모두 인재라고 말하여도
未可也(미가야) : 들어주지 못하며
國人皆曰賢然後(국인개왈현연후) : 나라 사람들이 모두 인재라고 말한 연후에
察之(찰지) : 잘 살펴보아서
見賢焉然後(견현언연후) : 훌륭한 점을 발견한 연후에
用之(용지) : 채용하십시오
左右皆曰不可(좌우개왈불가) : 좌우가 모두 좋지 못하다고 하여도
勿聽(물청) : 듣지 아니하며
諸大夫皆曰不可(제대부개왈불가) : 여러 대부들이 모두 좋지 못하다 하여도
勿聽(물청) : 듣디 아니하고
國人皆曰不可然後(국인개왈불가연후) : 나라 사람들이 모두 좋지 못하다고 말한 연후에
察之(찰지) : 살펴보아서
見不可焉然後(견불가언연후) : 그 좋지 못한 점을 발견한 연후에
去之(거지) : 버릴 것입니다
左右皆曰可殺(좌우개왈가살) : 좌우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죽여야 한다고 하여도
勿聽(물청) : 듣지 아니하고
諸大夫皆曰可(제대부개왈가살) : 여러 대부들이 모두 말하기를 죽일 만하다 하여도
勿聽(물청) : 듣지 아니하고
國人皆曰可殺然後(국인개왈가살연후) : 나라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죽여야 한다고 한 연후에
察之(찰지) : 살펴보아서
見可殺焉然後(견가살언연후) : 죽일 만한 점을 발견한 후에
殺之(살지) : 죽일 것이니
故(고) : 그런 고로
曰國人殺之也(왈국인살지야) : 말하기를 나라 사람들이 죽인다고 합니다
如此然後(여차연후) : 이렇게 한 연후에야
可以爲民父母(가이위민부모) :  백성들의 부모가 될 만합니다

8
齊宣王(제선왕) : 제선왕이
問曰湯放桀(문왈탕방걸) : 물어 말하기를 탕이 걸을 제거하고
武王伐紂(무왕벌주) : 무왕은 주를 정벌하였다 하니
有諸(유제) : 그런 일이 있습니까
孟子對曰於傳(맹자대왈어전)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기록에
有之(유지) : 있습니다
曰臣弑其君(왈신시기군) : 왕이 말하기를 신하로서 임금을 시해하는 것이
可乎(가호) : 가합니까
曰賊仁者(왈적인자) : 맹자가 답해 말하기를, 인을 해치는 사람을
謂之賊(위지적) : 적이라 이르고
賊義者를謂之殘(賊義者를위지잔) : 의를 해치는 사람을 잔이라 이르며
殘賊之人(잔적지인) : 잔적하는 사람을
謂之一夫(위지일부) : 한 지아비라 이르나니
聞誅一夫紂矣(문주일부주의) : 한 지아비인 주를 처형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未聞弑君也(미문시군야) : 임금을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9
孟子見齊宣王曰爲巨室(맹자견제선왕왈위거실) : 맹자가 제선왕을 만나서 말하기를 큰 집을 지으려면
則必使工師(칙필사공사) : 반드시 공장 두목으로 하여금
求大木(구대목) : 재목을 구하게 하리니
工師得大木(공사득대목) : 공장 두목이 큰 나무를 얻어내면
則王喜(칙왕희) : 왕께서 기뻐하며
以爲能勝其任也(이위능승기임야) : 능히 그 소임을 감당해낼 만하다 하고
匠人(장인) : 목공이
斲而小之(착이소지) : 깎아서 작게 하면
則王怒(칙왕노) : 왕께서 노하여
以爲不勝其任矣(이위불승기임의) : 자기 소임을 감당하지 못한다 할 터인데
夫人幼而學之(부인유이학지) : 대개 사람이 어려서 배우는 것은
壯而欲行之(장이욕행지) : 자라서 시행하고자 하는 바인데
王曰姑舍女汝所學(왕왈고사녀여소학) : 왕께서 말하기를 우선 너의 배운 것을 제쳐놓고
而從我(이종아) : 나를 따르라고 하신다면
則何如(칙하여) : 어떻겠습니까
今有璞玉於此(금유박옥어차) : 이제 여기에 옥돌이 있으면
雖萬鎰(수만일) : 비록 비용이 20만 냥이 들더라도
必使玉人彫琢之(필사옥인조탁지) : 반드시 옥공으로 하여금 다듬게 할 터인데
至於治國家(지어치국가) : 나라을 다스리는 데 이르러서만은
則曰姑舍女所學(칙왈고사녀소학) : 우선 너의 배운 것을 제쳐놓고
而從我(이종아) : 나를 따르라고 하니
則何以異於敎玉人彫琢玉哉(칙하이이어교옥인조탁옥재) : 어찌하여 옥공으로 하여금 옥을 다듬게 하는 것과 다른 것입니까  

10
齊人(제인) : 제나라가
伐燕勝之(벌연승지) : 연나라를 징벌하여 승리를 하였는데
宣王問曰或謂寡人勿取(선왕문왈혹위과인물취) : 제선왕이 물어 말하기를 어떤 사람은 과인에게 합병해 버리라고 말하며
或謂寡人取之(혹위과인취지) : 어떤 사람은 합병하지 말라고 하는데
以萬乘之國(이만승지국) : 만승의 나라로
伐萬乘之國(벌만승지국) : 만승의 나라를 정복하는 데
五旬而擧之(오순이거지) : 오십 일 만에 다 끝냈으니
人力(인력) : 사람의 힘으로는
不至於此(불지어차) : 이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不取(불취) : 합병해 버리지 않는다면
必有天殃(필유천앙) : 반드시 하늘의 재앙이 있을 것이니
取之何如(취지하여) : 합병해 버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孟子對曰取之而燕民悅(맹자대왈취지이연민열)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합병해서 연나라 백성들이 기뻐한다면
則取之(칙취지) : 합병하소서
古之人(고지인) : 옛날 사람에
有行之者(유행지자) : 이것을 실천한 사람이 있었는데
武王是也(무왕시야) : 무왕이 바로 이 사람입니다
取之而燕民不悅(취지이연민불열) : 합병해서 연나라 백성이 기뻐하지 아니하면
則勿取(칙물취) : 합병하지 마십시오
古之人(고지인) : 옛날 사람에
有行之者(유행지자) : 이대로 실천한 사람이 있으니
文王是也(문왕시야) : 문왕이 바로 이 사람입니다
以萬乘之國(이만승지국) : 만승의 나라로
伐萬乘之國(벌만승지국) : 만승의 나라를 정벌하거늘
簞食壺漿(단식호장) : 대그릇에 밥을 담고 병에 장국을 담아서
以迎王師(이영왕사) : 왕의 군대를 환영하는 것은
豈有他哉(개유타재) : 어찌 다른 까닭이 있겠습니까
避水火也(피수화야) : 물과 불을 피하느 것인데
如水益深(여수익심) : 만일 물이 더욱 깊어지고
如火益熱(여화익열) : 불이 더욱 뜨거워진다면
亦運而已矣(역운이이의) :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곳으로 옮아갈 뿐입니다.

11
齊人(제인) : 제 나라가
伐燕取之(벌연취지) : 연나라를 정복하고 합벼애 버리자
諸侯將謀救燕(제후장모구연) : 여러 나라들이 연나라를 구원하려고 모의를 하니
宣王曰諸侯多謀伐寡人者(선왕왈제후다모벌과인자) : 선왕이 맹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제후들이 많이들 과인을 토벌하려고 모의한다고 하니
何以待之(하이대지) : 어떻게 처리해야 하겠습니까
孟子對曰臣聞七十里(맹자대왈신문칠십리)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신은 사방 70리나 되는 작은 나라로서
爲政於天下者(위정어천하자) : 천하에 왕정을 베풀었다는 사람을 들었으니
湯是也(탕시야) : 탕이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未聞以千里畏人者也(미문이천리외인자야) : 사방 천리나 되는 큰 나라를 가지고 남을 두려워한다는 사람을 듣지 못했습니다
書曰湯(서왈탕) : 서경에 말하기를 탕이
一征(일정) : 한 번 정복하는 것을
自葛始(자갈시) : 갈로부터 시작했는데
天下信之(천하신지) : 천하가 탕을 믿었습니다
東面而征(동면이정) : 동쪽을 향해서 정복하매
西夷怨(서이원) : 서쪽의 오랑캐가 원망하며
南面而征(남면이정) : 남쪽을 향하여 정벌하매
北狄怨(북적원) : 북쪽 오랑캐가 원망하여
曰奚爲後我(왈해위후아) : 말하기를, 왜 우리들부터 치지 않고 뒤로 돌리느냐 하니
民望之(민망지) : 백성들이 탕임금을 바라보기를
若大旱之望雲霓也(약대한지망운예야) : 큰 가뭄에 구름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보다시피하여
歸市者不止(귀시자불지) : 저자로 가는 사람들이 끊이지 아니하고
耕者不變(경자불변) : 밭 가는 사람도 조금도 변하지 아니하였습니다.
誅其君而弔其民(주기군이조기민) : 그 임금을 죽이고 그 백성들을 위로하니
若時雨降(약시우강) : 때마침 비가 내리는 것 같아서
民大悅(민대열) : 백성들이 대단히 기뻐하매
書曰徯我后(서왈혜아후) : 서경에 말하기를 우리 임금 오시기를 기다렸는데
后來(후래) : 우리 임금께서 오시니
其蘇(기소) : 이제는 살아났다고 하였습니다.
今燕虐其民(금연학기민) : 이제제 연나라가 자기 나라 백성을 학대하거늘
王往而征之(왕왕이정지) : 왕이 가서 정복하니
民以爲將拯己於水火之中也(민이위장증기어수화지중야) : 백성들이 생각하기를 앞으로 자기들을 물과 불 가운데서 건져 주려 한다고 하여
簞食壺漿(단사호장) : 대그릇에 담은 밥과 맑은 장국으로
以迎王師(이영왕사) : 왕의 군대를 환영하였습니다.
若殺其父兄(약살기부형) : 만일 그 부형들을 잡아죽이고
係累其子弟(계루기자제) : 그 자제들을 포박하여
毁其宗廟(훼기종묘) : 그 종묘를 헐어 버리고
遷其重器(천기중기) : 그 제기들을 옮겨가 버린다면
如之何其可也(여지하기가야) : 어떻게 도울 수가 있겠습니까
天下固畏齊之彊也(천하고외제지강야) : 천하는 본래부터 제나라가 강한 것을 두려워하는 터인데
今又倍地而不行仁政(금우배지이불행인정) : 이제 또 나라를 배로 늘려 가지고 인한 정치를 행하지 않는다면
是(시) : 이것은
動天下之兵也(동천하지병야) : 천하의 군대를 동원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王速出令(왕속출령) : 왕께서 빨리 명령을 내리시어
反其旄倪(반기모예) : 그들의 노인과 어린이들을 돌려보내주고
止其重器(지기중기) : 제기를 실어 나르는 것을 그만두고
謀於燕衆(모어연중) : 연나라 백성들과 상의하여
置君而後(치군이후) : 새로 임금을 둔 후에
去之(거지) : 연나라에서 떠나 버린다면
則猶可及止也(칙유가급지야) : 그래도 천하의 병난을 멈출 수 있습니다.

12
鄒與魯鬨(추여로홍) : 추나라가 노나라와 더불어 싸웠는데
穆公問曰吾有司死者三十三人(목공문왈오유사사자삼십삼인) : 목공이 맹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장교로서 죽은 사람이 33명이나
而民(이민) : 일반병들은
莫之死也(막지사야) : 죽은 사람이 없으니
誅則不可勝誅(주칙불가승주) : 죽이려면 이루 다 죽일 수가 없고
不誅則疾視其長上之死而不救(불주칙질시기장상지사이불구) : 죽이지 않으면 그 지휘관들을 밉게 보고서 죽어 가도 구원을 아니하였으니
如之何則可也(여지하칙가야) :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孟子對曰凶年饑歲(맹자대왈흉년기세)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부족한 해에
君之民(군지민) : 임금의 백성들 가운데
老弱(노약) : 노인과 약한 사람은
轉乎溝壑(전호구학) :  도랑과 시궁창에 뒹굴고
壯者(장자) : 어른들은
散而之四方者幾千人矣(산이지사방자기천인의) : 흩어져서 사방으로 떠나간 사람이 수천 명이었습니다
而君之倉廩實(이군지창름실) : 그런데 임금의 창고에는 곡식이 찼으며
府庫充(부고충) : 부고에는 재물이 가득하지만
有司莫以告(유사막이고) : 임금에게 고하는 관원이 없으니
是(시) : 이것은
上慢而殘下也(상만이잔하야) : 윗사람이 태만하여 아랫사람을 해치는 것입니다.
曾子曰戒之戒之(증자왈계지계지) : 증자가 말하기를, 조심하고 조심하라
出乎爾者反乎爾者也(출호이자반호이자야) : 너에게서 나간 것이 너에게로 돌아온다 하니
夫民(부민) : 대체 백성들이
今而後(금이후) : 이제부터야
得反之也(득반지야)로 : 보복함을 얻었으니
君無尤焉(군무우언) : 임금은 나무라지 마십시오
君行仁政(군행인정) : 임금께서 인정을 행하시면
斯民(사민) : 이제 백성들이
親其上(친기상) : 그 윗사람과 친하게 되어
死其長矣(사기장의) : 윗사람을 위하여 죽을 것입니다.

13
滕文公(등문공) : 등문공이
問曰滕(문왈등) : 물어 말하기를, 등나라는
小國也(소국야) : 작은 나라로서
間於齊楚(간어제초) :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끼어있으니
事齊乎(사제호) : 제나라를 섬겨야 하겠습니까,
事楚乎(사초호) : 초나라를 섬겨야 하겠습니까
孟子對曰是謀(맹자대왈시모)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이 계획에 대해서는
非吾所能及也(비오소능급야) : 나도 능히 미칠 바가 못 됩니다.
無已則有一焉(무이칙유일언) : 부득이하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으니
鑿斯池也(착사지야) : 못을 파고
築斯城也(축사성야) : 성을 쌓아서
與民守之(여민수지) : 백성들과 함께 지켜서
效死而民弗去(효사이민불거) : 죽기를 다하여 백성들이 떠나지 아니하면
則是可爲也(칙시가위야) : 이것이야말로 해 볼 만합니다.

14
滕文公(등문공) : 등문공이
問曰齊人(문왈제인) : 물어 말하기를, 제나라 사람들이
將築薛(장축설) : 앞으로 설땅에다 성을 쌓으려 하니
吾甚恐(오심공) : 내가 매우 겁이 나는데
如之何則可(여지하칙가) :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孟子對曰昔者(맹자대왈석자)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옛날에
大王居邠(대왕거빈) : 대왕이 빈에 있을 적에
狄人侵之(적인침지) : 적사람들이 침공하거늘
去(거) : 떠나서
之岐山之下(지기산지하) : 기산의 밑에 가서
居焉(거언) : 자리를 잡으시니
非擇而取之라(비택이취지) : 가려서 취한 것이 아니라
不得已也(부득이야) : 마지못해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苟爲善(구위선) : 진실로 선한 정치를 한다면
後世子孫(후세자손) : 후세 자손들에게
必有王者矣(필유왕자의) : 반드시 훌륭한 왕자가 있을 것이니
君子創業垂統(군자창업수통) : 군자는 왕업을 창시하고 국통을 전하여
爲可繼也(위가계야) : 후세에 계승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若夫成功則天也(약부성공칙천야) : 성공하는 것으로 말하면 하늘에 달린 것이니
君如彼(군여피) : 임금께서 저자들을
何哉(하재) : 어떻게 하겠습니까
彊爲善而已矣(강위선이이의) : 힘써 선을 행할 뿐입니다.

15
滕文公(등문공) : 등문공이
問曰滕(문왈등) : 물어 말하기를, 등은
小國也(소국야) : 작은 나라라
竭力以事大國(갈력이사대국) : 힘을 다해서 큰 나라를 섬겨도
則不得免焉(칙불득면언) : 면할 수가 없으니
如之何則可(여지하칙가) :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孟子對曰昔者(맹자대왈석자)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옛날에
大王居邠(대왕거빈) : 대왕이 빈에 거처하였더니
狄人侵之(적인침지) : 적인이 침공하거늘,
事之以皮幣(사지이피폐) : 피폐로 섬겨도
不得免焉(불득면언) : 면할 수가 없고
事之以犬馬(사지이견마) : 견마로 섬겨도
不得免焉(불득면언) : 면할 수가 없고
事之以珠玉(사지이주옥) : 구슬과 옥으로 섬겨도
不得免焉(불득면언) : 면할 수가 없습니다.
乃屬其耆老而告之曰狄人之所欲者(내속기기로이고지왈적인지소욕자) : 대왕이 이에 그 노인들을 불러 놓고 일러 말하기를, 적사람들이 바라는 바는
吾土地也(오토지야) :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이다
吾聞之也(오문지야) : 나는 들었으니,
君子(군자) : 군자는
不以其所以養人者(불이기소이양인자) : 사람을 양육하는 바를 가지고
害人(해인) :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하니
二三者(이삼자) : 여러분들은
何患乎無君(하환호무군) : 임금이 없는 것을 근심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我將去之(아장거지) : 나는 이제부터 이곳을 떠나겠다 하고
去邠(거빈) : 빈을 버리고
踰梁山(유양산) : 양산을 넘어서
邑于岐山之下하여(읍우기산지하) : 기산의 밑에 가서 자리를 잡고
居焉(거언) : 거처하시니
邠人曰仁人也(빈인왈인인야) : 빈나라 사람들이 말하기를 인한 사람이니
不可失也(불가실야) : 놓쳐서는 안 되겠다 하고
從之者如歸市(종지자여귀시) : 따라가는 사람들이 저자로 가는 것과 같았습니다.
或曰世守也(혹왈세수야) :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대대로 지켜 오던 땅이니
非身之所能爲也(비신지소능위야) : 내 몸의 생각대로 처리할 바가 못 되는 것이므로
效死勿去(효사물거) : 죽을 힘을 다하여 버리지 말라고 하나니
君請擇於斯二者(군청택어사이자) : 임금께서는 이 두 가지에서 하나를 택하십시오.

16
魯平公(로평공) : 노평공이
將出(장출) :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에
嬖人臧倉者請曰他日(폐인장창자청왈타일) : 폐인 장창이라는 사람이 물어 말하기를, 전일에는
君出(군출) : 임금께서 밖에 나가실 때에는
則必命有司所之(칙필명유사소지) : 반드시 관원에게 갈 곳을 말씀하시더니
今(금) : 이제
乘輿已駕矣(승여이가의) : 승여가 다 준비되었지만
有司未知所之(유사미지소지) : 저로서는 가실 곳을 알지 못해서
敢請(감청) : 묻습니다.
公曰將見孟子(공왈장견맹자) : 공이 말하기를, 맹자를 만나 보려고 하노라
曰何哉(왈하재) : 장창이 물어 말하기를 무엇 때문입니까
君所爲輕身以先於匹夫者(군소위경신이선어필부자) : 임금께서 자기 몸을 경하게 여겨서 필부를 먼저 찾아간다는 것은
以爲賢乎(이위현호) : 그 사람이 어질다고 해서 하시는 것입니까
禮義(례의) : 예의는
由賢者出(유현자출) : 어진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而孟子之後喪(이맹자지후상) : 맹자의 뒤의 장례식이
踰前喪(유전상) : 먼젓번의 장례식보다 지나쳤으니
君無見焉(군무견언) : 임금께서는 만나 보시지 마십시오
公曰諾(공왈락) : 공이 말하기를 거렇게 하겠다
樂正子入見曰君(락정자입견왈군) : 악정자가 들어가서 왕께 뵙고 말하기를, 왕께서는
奚爲不見孟軻也(해위불견맹가야) : 어찌하여 맹자를 찾아보지 않습니까.
曰或告寡人曰孟子之後喪(왈혹고과인왈맹자지후상) : 공이 대답하여 어떤 사람이 나더러 말하기를, 맹자의 뒤의 장례식이
踰前喪(유전상) : 먼젓번 장례식보다 지나쳤다 하니
是以(시이) : 이 까닭으로
不往見也(불왕견야) : 가보지 않기로 했노라
曰何哉(왈하재) : 악정자가 말하기를, 무슨 말씀입니까
君所謂踰者(군소위유자) : 임금께서 말씀하시는 지나쳤다는 것은
前以士(전이사) : 먼저 사의 신분으로 하고
後以大夫(후이대부) : 뒤에는 대부의 신분으로 했으며
前以三鼎而後以五鼎與(전이삼정이후이오정여) : 먼저는 삼저응로 하고 뒤에는 오정으로 했다는 말입니까
曰否(왈부) : 공이 말하기를 그런 것이 아니라
謂棺槨衣衾之美也(위관곽의금지미야) : 관곽과 의상이 훌륭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曰非所謂踰也(왈비소위유야) : 악정자가 말하기를, 그것은 지나쳤다고 말할 것이 아닙니다.
貧富不同也(빈부불동야) : 재력이 앞뒤가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樂正子見孟子曰克(락정자견맹자왈극) : 악정자가 맹자를 찾아 뵙고 말하기를, 제가
告於君(고어군) : 임금께 말씀을 올려서
君爲來見也(군위래견야) : 임금님께서 선생님을 찾아뵈려고 하셨는데
嬖人有臧倉者沮君(폐인유장창자저군) : 폐인 장창이라는 자가 있어서 막았기 때문에
君(군) : 임금께서
是以不果來也(시이불과래야) : 그 까닭으로 오는 것을 중지하고 말았습니다.
曰行或使之(왈행혹사지) : 맹자가 말하기를, 가는 것은 남이 혹 시키기도 하며
止或尼之(지혹니지) : 그만두는 것도 혹 남이 막기도 하는 것이나
行止(행지) : 가고 안 가는 것은
非人所能也(비인소능야) : 사람이 능히 할 바가 아니다
吾之不遇魯侯(오지불우로후) : 내가 노나라 임금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天也(천야) : 하늘이 시키는 것이니
臧氏之子焉能使予不遇哉(장씨지자언능사여불우재) : 장가네 사나이 따위가 어떻게 나로 하여금 노나라 임금을 만나지 못하게 하겠는가. 
 

 

 

 

제1장:

孟子 見梁惠王하신대 王曰叟 不遠千里而來하시니 亦將有以利吾國乎이까.
맹자 견양혜왕하신대 왕왈수 불원천리이래하시니 역장유이리오국호이까.

孟子 對曰王은 何必曰利이꼬. 亦有仁義而已矣니이다. 
맹자 대왈왕은 하필왈리이꼬, 역유인의이이의니이다. 

王曰何以利吾國고 하시면 大夫 曰何以利吾家오 하며

왕왈하이리오국고 하시면 대부 왈하이리오가오 하며
士庶人이 曰 何以利吾身고 하리니 上下交征利면 而國이 危矣리이다. 
사서인이 왈 하이리오신고 하리니  상하교정리면이국이 위의리이다.
 

萬乘之國에 弑其君者는 必千乘之家요 千乘之國에 弑其君者는 必百乘之家니 
만승지국에 시기군자는 필천승지가요 천승지국에 시기군자는 필백승지가니

萬取千焉하며 千取百焉이 不爲不多矣언마는 苟爲後義而先利면 不奪하여는 不饜이니이다.
만취천언하며 천취백언이 불위부다의언마는 구위후의이선리면 불탈하여는 불염이니이다.
 

未有仁而遺其親者며 未有義而後其君者也니이다.

미유인이유기친자며 미유의이후기군자야니이다.

王은 亦曰仁義而已矣시니 何必曰利이꼬.

왕은 역왈인의이이의시니 하필왈리이꼬.

 

맹자께서 양혜왕을 만나보셨는데, 왕이 말하였다.
"노인이 불원천리하고 오셨으니, 역시 장차 내 나라를 이롭게 함이 있겠습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왕께서는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과 의가 있을 뿐입니다.
왕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 하고 말씀하신다면,
대부들은 어떻게 하면 내집을 이롭게 할까 하고 말할 것이고,
사서인(士庶人)들은 어떻게 하면 내 자신을 이롭게 할까 하고 말할 것이니,
상하(왕과 대부들과 일반 백성)가 서로 이익만 취하면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만 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천 승의 가문이요,
천 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백 승의 가문입니다.
만에서 천을 취하고, 천에서 백을 취함은 많지 않은 것이 아니건마는, 진실로 의를 뒤로 돌리고,
이익을 앞세운다면 다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질면서 그의 아버지를 저버리는 자가 있지 아니하며,
의로우면서 그의 임금을 뒤로 물리는 자가 있지 아니하였습니다.
왕께서는 오직 인과 의를 말씀하실 따름인데, 하필 이(利)를 말씀하십니까?"

 

○양혜왕(梁惠王):전국시대 7국의 하나닌 위(양)나라의 제왕.
○인의(仁義):맹자 사상의 중심이 되는 덕성으로서 집주(集注)에,
인은 마음의 덕이요 사랑의 이치이며, 의는 마음의 제약이요 일의 마땅함'이라 했다.
○대부(大夫)·사(士)·서인(庶人):서인이 벼슬을 하면 사(士)가 되고 사의 위 위계가 대부이다.
○교정리(交征利):정(征)은 취(取)와 같음. 위 아래 사람이 서로 이(利)를 취함.
○염(饜):물릴 염:실컷, 배불리 먹는다는 뜻. 
○유(遺):버려두도 돌보지 않음, 유기와 같음.
○후(後):뒤로 미루고 서둘지 않음. 뒤로 미루어놓고 제 이익만을 앞세움.
○만승지국(萬乘之國):군용의 병거 1만 대를 낼 수 있는 나라.
병거 한 대에는 융마(戎馬:軍馬) 4필, 갑사(甲士) 3인 보졸(步卒)72인,
그밖에 짐 나르는 사람 35인, 도합 백 명이 딸리는 것으로 되어있다.
원래 만 승의 나라라고 하면 천자의 영지를 말하는데,
당시 제, 초나라 등의 대제국은 모두 만 승의 대군을 가지고 함부로 왕을 참칭했다.
 
제2장:

王在靈沼하니 於牣魚躍이라  하니 文王이 以民力爲臺爲沼하나 而民이 歡樂之하야
왕재영소하니 어인어약이라  하니 문왕이 이민력위대위소하나 이민이 환락지하야

謂其臺曰  靈臺라 하고 謂其沼曰 靈沼라 하야 樂其有麀鹿魚鼈하니 古之人이 與民偕樂故로 能樂也니이다.

위기대왈  영대라 하고 위기소왈 영소라 하야 낙기유우록어별하니 고지인이 여민해락고로 능락야니이다.  

 

왕이 영소에 있으면, 아! 가득히 물고기 뛰어오르네' 하였으니,
문왕이 백성의 힘으로 대를 만들고 늪을 만들었으나, 백성이 즐거워하여 그 대를 일러 영대라 하고.
그 늪을 일러 영소라 하였습니다. 사슴과 물고기와 자라가 있는 것을 즐겼으니,
옛 사람은 백성과 더불어 함께 즐겼기 때문에 능히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영대(靈臺):대 이름. 대란 네모지게 높이 쌓아올린 조망대로서, 뒤에는 그위에 세워진 건물까지를 말했다.
○영소(靈沼):영유 안에 있는 늪.
○인(牣):물고기가 가득 참. ○환락(歡樂):기뻐하고 즐거워함.
○고지인(古之人):옛 현인, 문왕도 포함.
 
 
제3장:

孟子 對曰王이 好戰하실새 請以戰喩하리이다.

맹자 대왈왕이 호전하실새 청이전유하리이다.

塡然鼓之하야 兵刃旣接이어든 棄甲曳兵而走하되
전연고지하야 병인기접이어든 기갑예병이주하되

或百步而後에 止하며 或五十步而後에 止하야 以五十步로 笑百步則何如하나이꼬.
혹백보이후에 지하며 혹오십보이후에 지하야 이오십보로 소백보즉하여하나이꼬

曰不可하니 直不百步耳언정 是亦走也니이다.

왈불가하니 직불백보이언정 시역주야니이다.

曰王如知此則無望民之多於隣國也하소서. 
왈왕여지차즉무망민지다어인국야하소서.

 

왕이 전쟁을 좋아하시니,전쟁으로 비유해서 여쯥겠습니다.
둥둥하고 북을 울려 군사들이의 칼날이 맞부딪치게 되면 한쪽 군사가 패하여 갑옷을 버리고 병기를 들고 달아납니다.
어떤 자는 백 보를 달아난 뒤에 멎고, 어떤 자는 오십 보를 달아난 뒤에 멎어서,
오십 보 달아난 자를 비웃는다면 어떻겠습니까?"
"불가합니다. 다만 백보가 아닐 뿐이이지, 이 역시 달아난 것입니다.
" 왕께서 만약 이를 아신다면 백성이 이웃나라보다 많아지기를 바라지 마십시요."

 

○전연(塡然):둥 둥.전은 북소리의 의성. 
○병인(兵刃):병(兵)은 병기, 인(刃)은 그 날, 옛날 병기인 창 칼 등에는 날이 있었음.
○접(接):적과 아군이 접근하여 맞부딫침.○갑(甲):갑옷.
○보(步):옛날 거리의 단위. 보통 6척을 1라로 친다. ○직(直):단(但), 특(特)과 같은 뜻.

 

養生喪死에 無憾이 王道之始也니이다.
양생상사에 무감이 왕도지시야니이다.

 

살아 있는 사람을 부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 지내는데 유감이 없게 하는 것이 왕도 정치의 시초이다.

 

○양생(養生):산 사람을 기름 ○상사(喪死):죽은 사람을 장사지냄
○무감(無憾):유감이 없음, 감(憾)은 한(恨)과 같음.
○왕도(王道):왕노릇하는 방법, 이상적인, 왕다운 왕의 정치를 한다는 것.

 

王無罪歲하시면 斯天下之民이 至焉하리이다.
왕무죄세하시면 사천하지민이 지언하리이다.

 

왕이 자신을 반성하여 성실하게 인정을 베푼다면, 천하의 모든 백성들이 왕의 신하에 모여들 것이다.


 
제4장:

以刃與政이 有以異乎이까, 曰無以異也니이다.
이인여정이 유이이호이까, 왈무이이야니이다.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잘못해서)로 죽이는 것과 다름이 있습니까.
(양혜왕): 어느 쪽이나 사람을 죽인다는 점에서 다름이 없습니다.

 

○이인여정(以刃與政):이인(以刃)는 여이인(與以刃)과 같고, 여정(與政)은 여이정(與以政)과 같다.


庖有肥肉하며 廐有肥馬하며 民有飢色하며 野有棄殍면 此는 率獸而食人也니이다.
포유비육하며 구유비마하며 민유기색하며 야유기표면 차는 솔수이식인야니이다.

 

(맹자):왕의 주방에 살찐 고기가 걸려있고, 마굿간에 살찐 말이 메여 있는데,
백성들에게는 주린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죽은 시체가 있다면,
이는 짐승을 몰고 가서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있습니까?

 

○표(殍):주려 죽을 표.   
 


제5장:

故로 曰 仁者는 無敵이라 하니 王請勿疑하소서.
고로 왈 인자는 무적이라 하니 왕청물의하소서.

 

그러므로 "어진이는 적이 없다"고 하였으니, 왕께서는 의심치 마십시오."

 

○인자무적(仁者無敵):(맹자의 말씀이 아니고 전해 오는 말에 의하면)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제6장:

孰能一之오 하야늘 對曰不嗜殺人者能一之라 하니라.
숙능일지오 하야늘 대왈불기살인자능일지라 하니라.

 

"누가 통일을 하겠습니까?" 하기에, 대답하기를
"사람 죽이기를 즐겨 하지 않는 자가 (천하를) 하나로 통일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제7장:

君子之於禽獸也에 見其生하고 不忍見其死하며 聞其聲하고 不忍食其肉하나니 是以로 君子는 遠庖廚也니이다.
군자지어금수야에 견기생하고 불인견기사하며 문기성하고 불인식기육하나니 시이로 군자는 원포주야니이다.

 

원래 군자란 짐승에 대해서 그 산 모습을 보고는 그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합니다.
또 그 죽는 소리를 듣고는 그 고기를 차마 먹지 못합니다. 때문에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합니다.

 

故로 王之不王은 不爲也언정 非不能也니이다.
고로 왕지불왕은 불위야언정 비불능야니이다.

 

그러므로 왕이 진정한 왕자가 되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지,
할 수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진 정치를 할수 있는데도 안하고 있다는 말)

 

故로 推恩이면 足以保四海오 不推恩이면 無以保妻子니 古之人이 所以大過人者는 無他焉이라
고로 추은이면 족이보사해오 불추온이면 무이보처자니 고지인이 소이대과인자는 무타언이라.
 
그러니 자애로운 마음을 널리 펴 나가면 족히 사해를 보전할 수 있을 것이나,
그렇게 하지 못하면 아주 가까운 처자라도 보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옛날의 성군이 남보다 크게 뛰어난 것은 다른 까닭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以若所爲로 求若所欲이면 猶緣木이 求魚也니이다. 
이약소위로 구약소욕이면 유연목이 구어야니이다.

 

그러나 앞에 말한 그러한 전쟁수단으로 이러한 소망을 희구한다는 것은
마치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찾는 것과 같아서 도저히 실천 불가능한 일이다.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위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찾는다: 실현 불가능한 일.

 

若民無恒産이면 因無恒心이니 若無恒心이면 放辟邪侈를 無不爲已니
약민무항산이면 인무항심이니 약무항심이면 방벽사치를 무불위이니

일반 사람은 일정한 수입(항산)이 없으면 꾸준한 마음(항심)이 없는 것이 통례이다.
사람이 항심이 없으면 방탕한 것, 편벽한 것, 사악한 것, 사치스러운 것 등 못하는 것이 없게 될 것이니,

 

○항산(恒産):항(恒)은 일정불변의 뜻, 산(産)은 생산의 뜻. 
 

 
제1편 양혜왕 장구 하(梁惠王 章句 下)

 

양혜왕 상편·하편은 원래 한편이었는데, 후한(後漢)의 조기(趙岐)가 상·하 양편으로 나누었다.
그러므로 이 편 제1장은 서두에 '양혜왕'이라 는 글자가 없지만 상편을 따라 '양혜왕'으로 편명을 삼고 있다.
원문엔 모두 16장으로 되어 있다.
 


제1장:

今王이 鼓樂於此하시든 百姓이 聞王의 鐘鼓之聲과 管籥之音하고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吾
금왕이 고악어차하시든 백성이 문왕의 종고지성과 관약지음하고 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오

王이 庶幾無疾病與아. 何以能鼓樂也오 하며 今王이 田獵於此어시든 百姓이 聞王이
왕이 서기무질병여아. 하이능고락야오 하며 금왕이 전렵어차어시든 백성이 문왕이

車馬之音하며 見羽旄之美하고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吾王이 庶幾無疾病與아
거마지음하며 견우모지미하고 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오왕이 서기무질병여아

何以能田獵也오 하면 此는 無他라 與民同樂也니이다. 今王이 與百姓同樂則王矣시리이다.
하이능전렵야오 하면 차는 무타라 여민동락야니이다. 금왕이 여백성동락즉왕의시리이다.

 

이제 왕이 여기서 음악을 연주한다고 할 때.
백성들이 왕의 종과 북을 울리는 소리와 생황과 통소 소리를 듣고는,
모두 기쁜 듯이 희색을 띠고 서로가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은 병 있을라고'
또 이제 왕이 여기서 사낭을 한다고 할 때, 백성들이 왕의 수레와 말의 소리를 듣고,
깃발의 깃털장식의 아름다움을 보고는, 모두 기쁜 듯이 희색을 띠며 서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은 아마 병환이 없으신 계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사낭을 할 수 있을라고' 한다면
이는 다름이 아니라 백성들과 함께 즐긴 까닭입니다.
이제 왕께서 백성들과 함께 즐기신다면 천하에 왕노릇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전렵(田獵): 사냥. 전(田)도 사냥의 뜻. ○고악(鼓樂):북을 쳐서 음악을 연주함. 
○종고(鐘鼓)·관약(管籥):종과 북, 생황과 통소.
○우모(羽旄):우(羽)는 깃대 끝에 꿩의 깃을 꽂은 것. 모(旄)는 깃털 끝에 모우(旄牛:꼬리 긴 소)의 꼬리를 맨 것.
 


제3장:

以大事小者는 樂天者也오 以小事大者는 畏天者也니 樂天者는 保天下하고 畏天者는 保其國이니이다.
이대사소자는 낙천자야오 이소사대자는 외천자야니 낙천자는 보천하하고 외천자는 보기국이니이다.

詩云 畏天之威하야 于時保之라 하나이다. 
시운 외천지위하야 우시보지라 하나이다.             

王曰大哉라 言矣여. 寡人이 有疾하니 寡人은 好勇하노이다.
왕왈대재라 언의여. 과인이 유질하니 과인은 호용하노이다.

 

큰 나라로 작은 나라를 섬기는 이는 하늘의 뜻을 즐기는 이요,
작은 나라로 큰나라를 섬기는 것은 하늘의 뜻을 두려워하는 이입니다.
하늘의 뜻을 즐기는 이는 천하를 보전하고, 하늘의 뜻을 두려워하는 이는 한 나라를 보전합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이에 자기 나라를 보존 한다."고 하였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훌륭한 말입니다. 그런데 과인에게 병통이 있으니, 과인은 용기를 좋아합니다.

 

○시운(詩云):시경 주송 아장편(周頌我將篇)
○우시(于時):우(于)는 어(於), 시(時)는 시(是). "하늘의 위위업을 두려워하는 것으로써"
○대재언의(大哉言矣):훌륭하도다! 그 말이여. 크게 칭찬하는 말. 재(哉), 의(矣)는 모두 감탄조사.
 


제4장:

樂民之樂者는 民亦樂其樂하고 憂民之憂者는 民亦憂其憂하나니
낙민지락자는 민역락기락하고 우민지우자는 민역우기우하나니
 

樂以天下하며 憂以天下하고 然以不王者 未之有也니이다.

낙이펀하하며 우이천하하고 연이불왕자 미지유야니이다. 

 

왕이 백성들의 즐거움을 즐거워하면 백성도 또한 왕의 즐거움을 즐거워하며,
백성들의 근심을 근심하면 백성 또한 왕의 근심을 근심합니다.
천하의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천하의 사람들과 함께 근심하고, 그리고도 왕노릇하지 못한 이는 있지 않았습니다.

 

제5장:

老而無妻曰鰥이오 老而無夫曰寡오 老而無子曰獨이오 老而無父曰孤니
노이무처왈환이오 노이무부왈과오 노이무자왈독이오 노이무부왈고니

此四者는 天下之窮民 而無告者어늘 文王이 必先斯四者하니 詩云哿矣富人이어니와 哀此煢獨이라.
차사자는 천하지궁민 이무고자어늘 문왕이 필선사사자하니 시운가의부인이어니놔 애차경독이라.
 

 

늙고 아내 없는 것을 홀아비라 하고, 늙고 아비 없는 것을 홀어미라 하고, 늙고 자식 없는 것을 고오라고 합니다.
이 네 부류우의 사람들은 천하의 공궁한 백성으로서 호소할 데 없는 사람이다.
문왕이 정치에 착수하여 인(仁)을 베푸는 데 반드시 이 네 부류 사람들을 먼저 돌 보았다.
시경에도 이르기를, "괜찮다, 부유한 사람들은, 불쌍하구나, 이 고독한 사람들"이라 하였디.


王如好色이어시든 與百姓同之하시면 於王에 何有리이꼬.
왕여호색이어시든 여백성동지하시면 어왕에 하유리이꼬.

 

왕께서 만일 여색을 좋아하시어 백성들과 같이 좋아하시면, 참다운 왕 노릇 하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제7장:

國人이 皆曰賢然後에 察之하야 見賢焉然後에 用之하며
국인이 개왈현연후에 찰지하야 견현언연후에 용지하며

 

나라 안의 모든 백성들이 현인이라고 말한 연후에 그 사람을 살펴보셔서

그가 참으로 어진 인물임을 알게 된 뒤에 등용하십시오.

☞ 좌우 신하, 대부들이 현인이라 해도 듣지 말고 백성들이 현인이라 할 때
그 사람을 등용 하라는 말로 혼자나 몇몇사람이 인사를 하지 말라는 뜻.
 


제8장:

齊宣王이 問曰湯이 放桀하시고 武王이 伐紂라 하니 有諸이까 孟子 對曰於傳에 有之하나이다
제선왕이 문왈탕이 방걸하시고 무왕이 벌주라 하니 유제이까 맹자 대왈어전에 유지하나이다

孟子 對曰於傳에 有之하나이다 曰臣弑其君이 可乎이까.
맹자 대왈어전에 유지하나이다 왈신시기군이 가호이까.

曰賊仁者를 謂之賊이오 賊義者를 謂之殘이오 
왈적인자를 위지적이오 적의자를 위지잔이오 

殘賊之人을 謂之一夫니 聞誅一夫紂矣오 未聞試君也케이다.
잔적지인을 위지일주니 문주일부주의오 미문시군야케이다 

 

제선왕이 물었다. "탕임금이 걸을 쫓아내고, 무왕이 주를 정벌했는데 그런 일이 있습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전해 내려오는 글에 그런 일이 실려 있습니다."
"신하로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까?"
"인을 해치는 자를 흉포하다고 하고, 의를 해치는 자를 잔학하다고 합니다.
흉포하고 잔학한 사람을 하찮은 한 사나이라고 하는데,
한 사나이인 주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어도 임금을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방(放):추방함. 서경중해지고(書經 仲虺之詁)에 '탕임금이 걸왕을 남소로 추방했다(成湯放桀于南巢)라 하였다.
○일부(一夫):천명이 떠나 버리고 백성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한낱 비천한 사나이. 독부(獨夫)라고도 함.
○주(誅):죄있는 자를 토벌하여 죽이는 것.
 
 

제12장:

曾子曰 戒之戒之하라. 出乎爾者는 反乎爾者也라 하시니
증자왈 계지계지하라. 출호이자는 반호이자야라 하시니

夫民이 今而後에 得反之也로소니 君無尤焉하소서

부민이 금이후에 득반지야로소니 군무우언하소서

君行仁政하시면 斯民이 親其上하야 死其長矣리이다.
군행인정하시면 사민이 친기상하야 사기장의리이다.
 

 

증자가 말하길 경계 하고 경계 할지어다. 너에게서 나온 것은 다시 너에게롤 돌아간다.
백성들이 지금에 와서 자기네가 당한 것을 되갚을 것이니, 임금은 허물하지 마십시오.
임금이 어진 정치를 행하시면 백성이 웃사람에게 친애의 정을 느껴 그때는 상관을 위해 죽을 것이다.

 

제13장:

無已則有一言하니 鑿斯池也하며 築斯城也하고 與民守之하야 效死而民弗去則是可爲也니이다
무이즉유일언하니 착사지야하며 축사성야하고 여민수지하야 효사이미불거즉시사위야니이다

 

부득이하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으니, 못을 파고 성을 쌓아 백성들과 함께 지켜서,
죽기를 각오하고 백성들이 떠나가 버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할 만한 일입니다.

 

○무이(無已):'대답하기 어려우나, 꼭 그 문제에 대해서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면의 뜻.
○유일(有一):꼭 한가지 계책이 있음.
○착사지(鑿斯池):이 나라의 못을 팜, 못은 성의 둘레에 파서 물이 괴게 만든 호(濠)
○효사(效死):임금이 사직을 위해 죽는 것.
 


제16장:

行或使之면 止或尼止나 行止는 非人의 所能也라.
행혹사지면 지혹니지나 행지는 비인의 소능야라.

吾之不遇魯候는 天也니 贓氏之子 焉能使予로 不遇哉리오. 
오지불우노후는 천야니 장씨지자 언능사여로 불우재리오.

 

가는 것도 혹시 시켜서 하는 것 있고, 멈추는 것도 혹 멈추게 하는 수가 있으나,
가게 하고 그만두게 하는 것은 사람의 능력으로 어찌 할수 없는 것이다.
내가 노나라 임금을 만나보지 못하는 것도 하늘의 뜻이니,

장씨의 아들이 어찌 나로 하여금 만나보지 못하게 하겠는가?

 

○혹사지(或使之):그것을 시키는 어떤 사람이 있다. 혹(或)에는 유(有)의 뜻도 있다.
○천(天):천명,

○장씨지자(贓氏之子):장창(贓倉)을 이름, 직접 장창(贓倉)이라 하는 것보다 얍잡아 하는 말. 
 

 

 

孟子(맹자)

 

1,孟子(맹자)편찬 배경과 四書(사서)가 되기 까지의 과정

 

孟子(맹자)는 맹자가 지은 책으로써 四書(사서) 중의 하나이다.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에 따르면 孟子(맹자)의 저술이 분명하지만
자신의 著作(저작)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는 드물므로 맹자의 자작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당나라의 韓愈(한유)도 맹자가 죽은 뒤 그의 문하생들이 그 동안의 일을 기록한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나 首尾一貫(수미일관)한 논조와 설득력 있는 논리의 전개,박력 있는 문장은

孟子(맹자)라는 한 聖人(성인)의 경륜과 인품을 전해주기에 손색이 없다.

맹자는 中國 戰國時代(전국시대)의 사상가로 이름을 軻(가)라고 하였으며
孔子(공자)를 숭배하고 공자의 손자인 子思(자사)의 문인이다.

공자가 탄생한 魯(노)나라 출신이며 맹손씨의 후손이다.
맹자는 王道政治(왕도정치)의 이상을 실천에 옮겨서 어지러운 시대를 건져보려는 간절한 뜻에서

魏(위), 齊(제)나라 등 列國(열국)을 순방하면서 遊說(유세)를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고향으로 돌아온 孟子는 제자 公孫丑(공손추) 萬章(만장)등으로
孟子七編(맹자칠편)을 저술하였다는 기록이 사마천의 史記(사기) 및 맹자 서설에 나와있다.

孟子(맹자)가 四書(사서)로 인정되기는 唐(당)나라 초기였으나 후기에 이르러
 韓愈(한유) 柳宗元(유종원)등 거유들에 의해서 그 중요성이 다시 거론되었고

宋(송)대에 들어가 경전으로 선정되면서 국자감에서 맹자를 출판하기에 이르렀다.

그후 神宗(신종)때는 맹자를 孔子廟(공자묘)에 배향하고 科擧試驗(과거시험)에도 孟子(맹자)를 과시하게 되었다.
 

2,孟子(맹자)의 構成(구성)

 

맹자는 전 7편, 26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4,685자로 논어의 약 두배나 되는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7편의 편명은 논어와 같이 冊篇(책편)의 첫머리에 나오는 人名(인명)을 따서 篇名(편명)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며 어떤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3,孟子(맹자)의 內容(내용)

 

맹자의 中心思想(중심사상)은 仁義(인의)라고 할 수 있다.
공자님께서 부르짖은 仁 이 사람이 가져야할 착한 마음이라고 한다면
義는 이 착한 마음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겨 갈 수 있는가에 대해서 말한 것이라고 하겠다.

맹자는 道學的(도학적)인 면에서 性善說(성선설)을 주장하여

人間(인간)의 本性(본성)은 원래 착한 것이라는 것을 밝혔으니,
이는 孟子의 獨創的(독창적)인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醇化(순화)시키는데 매우 공이 컷으며

하나의 학설로써 완벽하게 定立(정립)하여 많은 학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는 저 유명한 四端論(사단론)에서 찾아 볼수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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