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明心寶監 勸學篇 (권학편)

 

 
[1]

朱子曰;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주자왈; “물위금일불학이유내일, 물위금년불학이유내년.

 

日月逝矣. 歲不我延, 嗚呼老矣. 是誰之愆?”

일월서의. 세불아연, 오호노의. 시수지건?”

 

(勸-권할 권, 學-배울 학, 篇-책 편, 朱-붉을 주, 子-아들 자, 선생님 자,

曰-가로 왈, 勿-말 물, 謂-이를 위, 今-이제 금, 日-날 일, 不-아니 불,

而-말 이을 이, 有-있을 유, 來-올 래, 年-해 년, 月-달 월, 逝-갈 서,

矣-어조사 의, 歲-해 세, 我-나 아, 延-미적거릴 연, 嗚-슬플 오,

呼-부를 호, 老-늙을 로, 是-이 시, 誰-누구 수, 之-갈 지, 愆-허물 건)

 

[勸學(권학)]; 학문하기를 권함,

[朱文公(주문공)]; 南宋(남송)의 大儒(대유)인 朱子(주자)를 가리킴,

이름은 熹(희), 자는 元晦(원회) 또는 仲晦(중회),

호는 晦菴(회암), 性理學(성리학)을 大成(대성)시켰음,

[勿謂(물위)]; ~라고 말하지 말라,

[日月(일월)]; 날과 달, 세월,

[逝矣(서의)]; 가버림, 흘러감, 의(矣)는 마침표 역할을 하는 어조사(語助詞),

[歲不我延(세불아연)]; 세월은 나를 위해 더디 가지 않음,

[오호(嗚呼)]; 감탄사로, ‘아!’의 뜻,



[해석]

주자가 말하기를, “오늘 배우지 않아도 내일이 있다고 이르지 말며,

올해 배우지 않아도 내년이 있다고 이르지 말라.

날과 달은 가버리고 세월은 나를 위해 더디 가지 않으니,

아! 늙엇구나, 이것은 누구의 허물인가?”라고 하였다.

 


[2]

少年易老, 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소년이노, 학난성, 일촌광음불가경. 미각지당춘초몽, 계전오엽이추성.

 

 

(少-젊을 소, 易-쉬울 이, 바꿀 역, 難-어려울 난, 成-이룰 성, 寸-마디 촌,

光-빛 광, 陰-그늘 음, 不-아니 불, 可-옳을 가, 輕-가벼울 경, 未-아닐 미,

覺-느낄 각, 池-못 지, 塘-못 당, 春-봄 춘, 草-풀 초, 夢-꿈 몽, 階-섬돌 계,

前-앞 전, 梧-오동나무 오, 葉-잎 엽, 已-이미 이, 秋-가을 추, 聲-소리 성)

 

[易老(이노)]; 늙기 쉬음,

[一寸光陰(일촌광음)]; 아주 짧은 시간,

[池塘(지당)]; 연못,

[春草夢(춘초몽)]; 봄풀의 꿈,

[階前(계전)]; 섬돌의 앞,

[已秋聲(이추성)]; 이미 가을 소리를 냄,

 
[해석]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아직 연못에 봄풀은 꿈에서 깨어나지도 못했는데,

섬돌 앞의 오동나무 잎은 벌써 가을 소리를 낸다.


[3]

陶淵明詩云; “盛年不重來, 一日難再晨, 及時當勉勵. 歲月不待人.

도연명시운; “성년불중래, 일일난재신, 급시당면려. 세월부대인.

 

(陶-질그릇 도, 淵-못 연, 明-밝을 명, 詩-글귀 시, 云-이를 운,

盛-성할 성, 重-무거울 중, 再-다시 재, 晨-새벽 신, 當-마땅 당,

勉-힘쓸 면, 勵-힘쓸 려, 待-기다릴 대, 人-사람 인)

 

[陶淵明(도연명)]; 중국 동진(東晋)시대의 시인으로

<귀거래사(歸去來辭)>라는

불후의 명작을 남겼음, 이름은 잠(潛),

[盛年(성년)]; 젊은 나이,

[不重來(불중래)]; 거듭 오지 않음,

[難再晨(난재신)]; 새벽이 두 번 오기 어려움,

[及時(급시)]; 때가 되거든,

 
[해석]

도연명의 시에 이르기를, “젊은 시절은 두 번 거듭 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도 두 번 있기 어려우니, 때가 되거든 마땅히 힘써 하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4]

荀子曰; “不積蹞步, 傾無以至千里, 不積小流, 無以成江河.”

순자왈; “부적규보, 경무이지천리, 부적소류, 무이성강하.”

 

(荀-풀이름 순, 積-쌓을 적, 蹞-반걸음 규, 步-걸음 보, 傾-기울 경,

無-없을 무, 以-써 이, 至-이를 지, 千-일천 천, 里-마을 리, 이수 리,

小-작을 소, 流-흐를 류, 江-강 강, 河-물 하)

 

[荀子(순자)]; 전국시대 말기의 趙(조)나라 사람,

이름은 況(황), 性惡說(성악설)을 주장하였으며, 저서에 <荀子(순자)>가 있음, 

[不積(부적)]; 쌓지 않음,

[蹞步(규보)]; 반걸음,

[無以至(무이지)]; 이르지 못함, 무이(無以)는 ‘없음’의 뜻,

[소류(小流)]; 작은 흐름, 실개천,

[강하(江河)]; 강과 하천,

  
[해석]

순자가 말하기를, “반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리에 이르지 못하고,

작게 흐르는 물이 모이지 않으면, 강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韓 銀 燮(한은섭 옮김)

 

23.明心寶監 廉義篇(염의편)
 
염치(廉恥 : 결백하고 정직하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와
의리(義理 :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에 관한 이야기들
 

 印觀이 賣綿於市할새 有暑調者以穀買之而還이니 有鳶이 攫其綿하야 墮印觀家어늘
 인관이 매면어시할새 유서조자이곡매지이환이니 유연이 획기면하야 타인관가어늘

 

印觀이 歸于署調曰鳶墮汝綿於吾家 故로 還汝하노라 署調曰 鳶이 攫綿與汝는 天也라
인관이 귀우서조왈연타여면어오가 고로 환녀하노라 서조왈 연이 획면여여는 천야라

 

吾何爲受리오 印觀曰 然則還汝穀하리라 署調曰 吾與汝者 市二日니 穀已屬汝矣라하고

오하위수리오 인관왈 연즉환녀곡하리라 서조왈 오여여자 시이일니 곡이속여의라하고

 

二人이 相讓이라가 幷棄於市하니 掌市官이 以聞王하야 竝賜爵하니라.
이인이 상양이라가 병기어시하니 장시관이 이문왕하야 병사작하니라.

 

 

인관(印觀)이 시장에서 솜을 파는데 서조(署調)라는 사람이 곡식으로 솜을 사 가지고 돌아갈 때
솔개가 그 솜을 채 가지고 인관의 집에 떨어뜨렸다.
인관이 서조에게 (그 솜을) 돌려보내며 말하기를, "솔개가 당신의 솜을 내 집에 떨어뜨렸으므로 당신에게 돌려줍니다."
서조가 말하기를, "솔개가 솜을 채다가 당신에게 준 것은 하늘이 한 것입니다. 내가 어찌 받을 수 있겠습니까?"
인관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당신의 곡식을 돌려주겠소."
서조가 말하기를, "내가 당신에게 준 것이 시장이 선지 벌써 이틀이나 지났으니 곡식은 이미 당신에게 속한 것이요."
두 사람이 서로 사양하다가 솜과 곡식을 다 함께 장에 버렸다.
장을 맡아 다스리는 관원으로부터 이 사실을 들은 임금은 (두 사람에게) 나란히 벼슬을 주었다.
 
▷ 인관과 서조 : <삼국사절요>에 나오는 신라시대의 사람들 
▷ 綿 : 솜 면  ▷ 於 : ~에, ~에서  ▷ 以 : ~로써  ▷ 穀 : 곡식 곡 
▷ '~買之而還'의 '之'는 대명사(그, 그것)로 '綿'을 가리킴 
▷ 還 : 돌아갈 환, 돌아올 환  ▷ 鳶 : 솔개 연  ▷ 攫 : 붙잡을 확, 움켜쥘 확 
▷ 墮 : 떨어질 타  ▷ 歸 : 돌려보낼 귀, 반환할 귀 
▷ 于 : ①~에서, ~에, ~까지(어조사로 '於'와 통용) ②할 우, 행할 우 
▷ 汝 : 너 여  ▷ 吾 : 나 오  ▷ 於吾家 : 내집에.  於市 : 시장에 ▷ 還 : 돌아올 환, 돌려보낼 환 
▷ 與 : 줄 여  ▷ 也 : ~이다  *天也 : '하늘이다' 즉, 하늘의 뜻이다, 하늘이 한 일이다 
▷ 何爲 : 어떻게, 무엇 때문에  ▷ 然則(연즉) : 그러면, 그러하니  ▷ 者 : 것 자  ▷ 已 : 이미 이 
▷ 屬 : 붙을 속, 속할 속  ▷ 矣 : '~이다'(단정) →오로지 글의 끝에만 쓰임  ▷ 讓 : 사양할 양 
▷ 幷 : 함께 병  ▷ 棄 : 버릴 기  ▷ 掌 : 맡을 장  *掌市官 : 시장을 관리하는 벼슬 
▷ 以 : ~에서, ~로부터  ▷ 竝 : 나란히 병  ▷ 爵 : 벼슬 작
 
 
洪夔燮이 少貧甚無料니 一日早에 婢兒踊躍獻七兩錢曰此在鼎中하니 米可數石이요
       홍기섭이 소빈심무료니 일일조에 비아용약헌칠량전왈차재정중하니 미가수석이요       

 

柴可數태 天賜다 公이 驚曰是何金고 卽書失金人推去等字하야 付之門楣而待 俄而姓劉者
시가수태 천사다 공이 경왈시하금고 즉서실금인추저등자하야 부지문미이지 아이성유자

 

來問書意어늘 公이 悉言之한대 劉曰理無失金於人之鼎內하니 果天賜也라합取之닛고
래문서의어늘 공이 실언지한대 유왈이무실금어인지정내하니 과천사야라합취지닛고 

 

公曰非吾物에 何오 劉俯伏曰小的이 昨夜에 爲 절鼎來 還燐家勢蕭條而施之
공왈비오물에 하오 유부복왈소적이 작야에 위 절정래 환인가세소조이시지

 

今感公之廉价하고 良心自發야 誓不更盜하고 願欲常侍하나니 勿慮取之하소서
           금감공지염개하고 양심자발야 서불갱도하고 원욕산시하나니 물려취지하소서           

 

公이 卽還金曰汝之爲良則善矣나 金不可取고 終不受라 後에 公이 爲判書하고 其子在龍이
공이 즉환금왈여지위양즉선의나 금불가취고 종불수라 후에 공이 위판서하고 기자재룡이

 

爲憲宗國舅하며 劉亦見信하야 信家大昌하니라.
 위헌종국구하며 유역견신하야 신가대창하니라. 
 


홍기섭(洪耆燮)은 젊었을 때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가난하였다.
하루는 아침에 어린 계집종이 기쁜 듯이 뛰어와서 돈 일곱 냥을 바치며 말하기를, "이것이 솥 안에 있었습니다.
이만하면 쌀이 몇 섬이요, 나무가 몇 짐입니다.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입니다. 하늘이 주신 것이죠."
공이 놀래서 말하기를, "이것이 어찌된 돈인가?"하고,

돈 잃어버린 사람은 와서 찾아가라는 등의 글을 써서 대문 위에 붙였다.
얼마 후 성이 유(劉)라는 사람이 찾아와 글 뜻을 묻자, 공은 자세히 그 내용을 말해주었다.
유가 말하기를, "남의 솥 안에다 돈을 잃어버릴 사람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참말로 하늘이 주신 것인데 왜 취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공이 말하기를, "나의 물건이 아닌데 어찌 가질 것이요."
유가 꿇어 엎드리며 말했다.
"소인이 어젯밤 솥을 훔치러 왔다가 도리어 가세(家勢)가 너무 쓸쓸한 것을 불쌍히 여겨 이것을 놓고 돌아갔습니다.
지금 공의 고결하며 탐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을 보고 감복되어

양심이 저절로 일어나 도둑질을 아니할 것을 맹세하옵고,
앞으로는 늘 옆에 모시기를 원하오니 걱정 마시고 그 돈을 취하기를 바랍니다."
공이 바로 돈을 돌려주며 말하기를,

"당신이 선량한 사람이 된 것은 참 좋으나 이 돈은 가질 수 없소."하고 끝끝내 받지 않았다.
훗날 공은 판서가 되고 그의 아들 재룡(在龍)이 헌종(憲宗)의 국구(國舅 : 임금의 장인)가 되었으며,
유가도 또한 신임을 얻어서 몸과 집안이 크게 번창하였다.
 
▷ 홍기섭 :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형조판서와 예조판서를 역임하였다.
▷ 少 : 어릴 소  ▷ 甚 : 심할 심  ▷ 料 : 헤아릴 료  ▷ 婢 : 계집종 비 
▷ 踊 : 뛸 용  躍 : 뛸 약  *踊躍(용약) : 기쁘거나 좋아서 뜀  ▷ 獻 : 바칠 헌  ▷ 此 : 이 차 
▷ 鼎 : 솥 정  ▷ 數 : 몇 수  ▷ 石 : 섬 석 *한 섬은 열 말  ▷ 柴 : 섶 시, 땔나무 시 
▷ 馱 : 짐 실을 태, 짐 태  ▷ 賜 : 줄 사  ▷ 是 : 이 시, 이것 시  ▷ 卽 : 곧, 바로, 즉시  ▷ 書 : 쓸 서 
▷ 推去(추거) : 찾아서 가져 감  ▷ 付 : 붙일 부  ▷ 楣 : 문미(門楣) 미, 처마 미  ▷ 而 : ~하고, ~하여 
▷ 待 : 기다릴 대  ▷ 俄 : 갑자기 아, 잠깐 아  *俄而 : 얼마후, 잠시후  ▷ 悉 : 모두 실, 다 실 
▷ 於 : ~에  '於人之鼎內' : 다른 사람의 솥 안에  ▷ 果 : 과연 과  ▷  : 어찌 아니할 합 
▷ 俯 : 구부릴 부  *俯伏 : 고개를 숙이고 엎드림  ▷ 小的 = 小人  ▷ 昨 : 어제 작  ▷ 竊 : 훔칠 절, 도둑 절 
▷ '爲竊鼎來'의 '爲'는 할 위, '公爲判書'의 '爲'는 될 위 
▷ 還 : 도리어, 오히려(부사)  *'公卽還金曰'의 '還'은 돌려보낼 환 
▷ 憐 : 불쌍히 여길 련  ▷ 蕭 : 쓸쓸할 소  *蕭條(소조) : 호젓하고 쓸쓸함 
▷ 施 : 베풀 시, 줄 시  *'施之'의 '之'는 그, 그것(대명사)의 뜻으로 돈을 말함 
▷ 廉 : 청렴할 렴  ▷ 价 : 착할 개  ▷ 誓 : 맹세할 서  ▷ 更 : 다시 갱  ▷ 常 : 항상 상  ▷ 侍 : 모실 시 
▷ 勿 : 말 물(금지)  ▷ 慮 : 걱정할 려, 근심할 려, 생각할 려  ▷ 則(즉) : ~하면  ▷ 判書(판서) : 현재의 장관격 
▷ 헌종 : 조선 제24대왕  ▷ 舅 : 시아비 구, 장인 구 
▷ 見 : 피동형으로 만들어 '~하게 되다, ~에게 ~당하다(받다)'의 뜻  *見信 : 신임을 받다  ▷ 昌 : 창성할 창
 
 
 
高句麗平原王之女 幼時에 好啼니 王이 戱曰以汝로 將歸愚溫達하리라

고구려평원왕지녀 유시에 호제니 왕이 희왈이여로 장귀우온달하리라

 

及長에 欲下嫁于上部高氏한대 女以王不可食言로 固辭하고 終爲溫達之妻하다 
       급장에 욕하가우상부고씨한대 여이왕불가식언로 고사하고 종위온달지처하다        

 

盖溫達이 家貧하야 行乞養母러니 時人이 目爲愚溫達也라

개온달이 가빈하야 행걸양모러니 시인이 목위우온달야라

 

一日은 溫達이 自山中으로 負楡皮而來하니 王女訪見曰吾乃子之匹也하고
     
일일은 온달이 자산중으로 부유피이래하니 왕녀방견왈오내자지필야하고      

 

乃賣首飾而買田宅器物하야 頗富하고 多養馬以資 溫達하야 終爲顯榮하니라.
내매수식이매전택기물하야 파부하고 다양마이자 온달하야 종위현영하니라.


고구려 평원왕의 딸이 어렸을 때 울기를 좋아하니 왕이 놀리며 말하기를, "너를 장차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

(딸이) 자라서 상부 고씨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하니
딸이 임금은 식언(食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하고 굳이 사양하고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대개 온달은 집이 가난하여 빌어다가 어머니를 봉양하니 그때 사람들이 이를 보고 바보 온달이라고 하였다.
하루는 온달이 산 속으로부터 느티나무 껍질을 짊어지고 돌아오니 임금의 딸이 찾아와 보고 말하기를,
"나는 바로 그대의 아내입니다."하고 비녀 등 장식품을 팔아 밭과 집과 살림살이를 사서 매우 부유해지고,
말을 많이 길러 온달을 도와 마침내 영달하고 이름이 빛나게 되었다.
 
▷ 온달 : 고구려의 장군으로 신라와의 아차산성(서울 광나루 아차산)전투에서 전사. 
▷ 幼 : 어릴 유  ▷ 啼 : 울 제  ▷ 戱 : 희롱할 희  ▷ 以 : ~을(목적격 조사)  *以汝 : 너를 
▷ 將 : 장차 장  ▷ 歸 : 시집갈 귀, 시집보낼 귀  ▷ 及 : 미칠 급, 이를 급 
▷ 嫁: 시집갈 가  *下嫁(하가) : 공주가 신하의 집안으로 시집감을 이르는 말 
▷ 于 : ~에  ▷ 以王 : 임금으로서  ▷ 食言(식언) : 약속한 말을 지키지 아니함 
▷ 固 : 굳을 고, 한결같을 고  ▷ 辭 : 사양할 사  *固辭 : 굳이 사양함  ▷ 終 : 마침내, 끝내 
▷ 爲 : 될 위, 할 위  ▷ 蓋 : 대개 개  ▷ 乞 : 빌 걸  ▷ 目 : 눈여겨 볼 목, 주의하여 볼 목 
▷ 自 : ~로부터  ▷ 楡 : 느릅나무 유  *느티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함  ▷ 乃 : 곧 내, 이에 내 
▷ 匹 : 짝 필  ▷ 飾 : 꾸밀 식, 치장할 식  ▷ 而 : ~하여  ▷ 宅 : 집 택 
▷ 器物 = 器皿(기명) : 살림살이에 쓰는 온갖 그릇  *皿 : 그릇 명  ▷ 頗 : 자못, 매우, 몹시 
▷ 資 : 도울 자  ▷ 顯 : 영달할 현, 나타날 현  ▷ 榮 : 영화 영
 
韓銀燮(한은섭 옮김)

22.明心寶監 八反歌八首(팔반가팔수)

 

 

幼兒 或詈我하면 我心에 覺歡喜하고 父母 嗔怒我하면 我心에 反不甘이라
유아 혹리아하면 아심에 각환희하고 부모 진노아하면 아심에 반불감이라

 

一喜懽一不甘하니 待兒待父心何懸고 勸君今日逢親怒어든 也應將親作兒看이니라.
일환희일불감하니 대아대부심하현고 권군금일봉친노어든 야응장친작아간이니라.

 

"어린 아이가 혹 나를 꾸짖으면 나는 마음에 기쁨을 깨닫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꾸짖고 성을 내면

나의 마음에 도리어 좋게 여겨지지 않느니라.

하나는 기쁘고 하나는 좋지 아니하니
아이를 대하는 마음과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그다지도 현격한고.
그대에게 권고하노니, 지금 어버이에게 꾸지람을 듣거던

반드시 자기의 어린 자식에게
꾸지람을 들을 때와 같이 하라."

 

兒曹는 出千言하되 君聽常不厭하고 父母는 一開口하면 便道多閑管이라 非閑管親掛牽이라

  아조는 출천언하되 군청상불염하고 부모는 일개구하면 변도다한관이라 비한관친괘견이라  

 

皓首白頭에 多諳諫이라 勸君敬奉老人言하고 莫敎乳口爭長短하라.

 호수백두에 다암간이라 권군경봉노인언하고 막교유구쟁장단하라. 

 

"어린 자식들은 여러가지 말을 하되
그대가 듣기에 늘 싫어하지 않고,
어버이는 한번 말을 하여도 잔소리가 많다고 하느니라.

부질없이 살핌이 아니라 어버이는 근심이 되어 그리 하느니라.

흰 머리가 되도록 긴 세월에 아는 것이 많으니라.
그대에게는 늙은 사람의 말을 공경하여 받들고
젖 냄새나는 입으로 길고 짧음을 다투지 말 것을 권하노라."

 

幼兒尿糞穢는 君心에 無厭忌로되 老親涕唾零에 反有憎嫌意니라

유아뇨분예는 군심에 무염기로되 노친체타령에 반유증혐의니라

 

六尺軀來何處요 父精母血成汝體라 勸君敬待老來人하라. 壯時爲爾筋骨蔽니라.

육척구래하처요 부정 모혈성여체라 권군경대로래인하라.장시위이근골폐니라.

 

"어린아이의 오줌과 똥 같은 더러운 것은 그대 마음에 싫오함이 없고,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는 것은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뜻이 있느니라.

여섯 자나 되는 몸이 어디서 왔는고.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그대의 몸이 이루워졌느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어가는 사람을 공경하여 대접하라.

젊었을 때 그대를 위하여 살펴 뼈가 닳도록 애를 쓰셨느니라."

 

看君晨入市하여 買餠又買餻하니 少聞供父母하고 多說供兒曹라

간군신입시하여 매병우매고하니 소문공부모하고 다설공아조라

 

親未啖兒先飽하니 子心이 不比親心好라

친미담아선포하니 자심이 불비친심호라

 

勸君多出買餠錢하여 供養白頭光陰少하라.
권군다출매병전하여 공양백두광음소하라.

 

"그대가 새벽에 가게에 들어가서 사는 것을 보는데
부모에게 드린다는 것을 별로 듣지 못하고
혼자 자식들에게 준다는 말을 들었다.
어버이는 아직 씹지도 아니 하였는데 자식이 먼저 배 부르니

자식의 마음은 부모의 마음이 좋아하는 것에 비하지 못하리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떡을 살 돈으로 많이 내서
늙은 어버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아니 하였으니
잘 받들어 봉양하라."

 

市間賣藥肆에 惟有肥兒丸하고 未有壯親者하니

시간매약사에 유유비아환하고 미유장친자하니

 

何故兩般看고 兒亦病親亦病에 醫兒不比醫親症이라

하고양반간고 아역병친역병에 의아불비의친정이라

 

割股라도 還是親的肉이니 勸君亟保雙親命하라.

할고라도 환시친적육이니 권군극보쌍친명하라.

 

"시정에는 있는 약 파는 가계에 오직 아이를 살찌게하는 약은 있고, 어버이를 튼튼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무슨 까닭으로 이 두 가지를 보는고. 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병들었을 때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이

어버이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하지 못할 것이니라.
다리를 베더라도 두루 어버이의 살이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빨리 두 어버이의
목숨을 극진히 안전하게 보호하라."

 

富貴엔 養親易로되 親常有未安하고 貧賤엔 養兒難하되 兒不受饑寒이라

부귀엔 양친이로되 친상유미안하고 빈천엔 양아난하되 아불수기한이라

 

 一條心兩條路에 爲兒終不如爲父라

일조심양조로에 위아종불여위부라

 

勸君奉兩親을 如養兒하고 凡事를 莫推家不富하라.

권군봉양친을 여양아하고 범사를 막추가불부하라.

 

"부하고 귀하면 어버이를 봉양하기 쉬우나 어버이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고,
가난하고 천하면 아이를 기르기 어려우나 아이는 배고프고 추운 것을 받지 않는다.

한 가지 마음과 두 가지 길에 아들을 위함이 마침내 어버이를 위함만 같지 못하느니라.
권하노니 그대는 두 어버이 섬기기를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기 하고

모든 일을 집이 넉넉하지 못하다고 미루지 말 것이니라."

 

養親엔 只有二人이로되 常與兄弟爭하고 養兒엔 雖十人이나 君皆獨自任이라

양친엔 지유이인이로되 상여형제쟁하고 양아엔 수십인이나 군개독자임이라

 

兒飽暖親常問하되 父母饑寒不在心이라 勸君養親을 須竭力하라 當初衣食이 被君侵이니라.

아포난친상문하되 부모기한부재심이라 권군양친을 수갈력하라 당초의식이 피군침이니라.

 

어버이를 받들고 섬기기에는 다만 두 사람인데 늘 형과 동생이 서로 다투고,

아이를 기름에는 비록 열 사람이나 된다 하더라도

모두 자기 혼자 맡느니라.

아이가 배 부르고 따뜻한 것은 어버이가 늘 물으나,
어버이의 배 고프고 추운 것은 마음에 두지 아니 하느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를 받들고 섬기기를 모름지기 힘을 다하라.
당초에 입는 것과 먹는 것을 그대에게 빼앗겼느니라."

 

親有十分慈하되 君不念其恩하고 兒有一分孝하되 君就揚其名이라

 친유십분자하되 군불념기은하고 아유일분효하되 군취양기명이라

 

待親暗待子明하니 誰識高堂養子心하고 勸君漫信兒曹孝하라 兒曹親子在君身이니라.

대친암대아명하니 수식고당양자심하고 건군만신아조효하라 아조친자재군신이니라.

 

"어버이는 지극히 그대를 사랑하나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 하고,
자식이 조금이라도 효도함이 있으면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빛내려 한다.

어버이를 대접하는 것은 어둡고,
자식을 대하는 것은 밝으니 누가 어버이의
자식을 기르는 마음을 알 것인고.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질없이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그대는 아이들의 어버이도 또 부모의 자식도 되는 것을
알아야 할 지니라."

 

韓 銀 燮(한은섭 옮김)

21.明心寶監 增補篇(명심보감 증보편)

       
[1]

周易曰; “善不積, 不足以成名, 惡不積, 不足以滅身, 小人以小善,

주역왈; “선부적, 부족이성명, 악부적, 부족이멸신, 소인이소선,

 

爲無益而弗爲也, 以小惡, 爲无傷而弗去也. 故惡積而不可掩, 罪大而不可解.

위무익이불위야, 이소악, 위무상이불거야. 고악적이불가엄, 죄대이불가해.

 

(增-더할 증, 補-기울 보, 周-두루 주, 나라 주, 易-바꿀 역, 쉬울 이, 曰-가로 왈,

善-착할 선, 不-아니 불, 積-쌓을 적, 足-발 족, 충족할 족, 以-써 이, 成-이룰 성, 名-이름 명,

惡-악할 악, 滅-멸할 멸, 身-몸 신, 小-작을 소, 人-사람 인, 爲-할 위, 无-없을 무,

益-더할 익, 而-말 이을 이, 弗-아닐 불, 也-어조사 야, 傷-상할 상, 去-갈 거,

 故-연고 고, 可-옳을 가, 掩-가릴 엄, 罪-허물 죄, 大-큰 대, 解-풀 해)

 

[增補(증보)]; 책의 내용을 보태고 모자람을 채움,

[周易(주역)]; 역경(易經)이라고도 하며, 오경(五經)의 하나,

주(周)나라 때 중국의 상고시대에 복희씨가 그린 괘(卦)에 대해서 문왕(文王),

주공(周公), 공자(孔子)가 설명을 붙여 대성한 역학(易學),

주(周)나라 때 완성했다 하여 주역(周易)이라고 함,

[成名(성명)]; 이름을 이룸, 즉 좋은 평판이 남,

[滅身(멸신)]; 몸을 망침,

[无(무)]; 없음, 무(無)의 고자(古字), [弗(불)]; 아니다.

불(不)보다 뜻이 더 강함, [去(거)]; 여기서는 ‘버리다.’의 뜻,

[不可掩(불가엄)]; 가리지 못함,

[不可解(불가해)]; 풀지 못함,

 
[해석]

주역에 말하기를, “선을 쌓지 않으면, 족히 이름을 이룰 수 없을 것이며,

악을 쌓지 않으면, 족히 몸을 망칠 일이 없을 것인데,

소인은 작은 선으로는, 이로움이 없다고 행하지 않고,

작은 악으로는 해로움이 없다고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이면 가리지 못할 것이고, 죄가 크면 풀지 못한다.”고 하였다.


[2]

履霜, 堅氷至,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旦一夕之事, 其由來者漸矣.

이상, 견빙지, 신시기군, 자시기부, 비일단일석지사, 기유래자점의.

 

(履-신 리, 밟을 리, 霜-서리 상, 堅-굳을 견, 氷-얼음 빙, 至-이를 지,

臣-신하 신, 弑-죽일 시, 其-그 기, 父-아비 부, 非-아닐 비, 旦-아침 단,

夕-저녁 석, 之-갈 지, 事-일 사, 섬길 사, 由-말미암을 유, 來-올 래,

者-놈 자, 漸-점점 점, 矣-어조사 의)

 

[履霜(이상)]; 서리를 밟음,

[堅氷(견빙)]; 얼음이 얾,

[弑(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죽임,

[一旦一夕(일단일석)]; 하루아침이나 하루 저녁,

[由來(유래)]; 말미암아 온 바, 내력,

[漸矣(점의)]; 오래 전에 점점 자라난 것이다.

 
[해석]

서리를 밟으면 얼음이 얼 때가 된 것이라 하니,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며,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것이,

하루아침이나 하루 저녁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그 내력은 오래 전에 점점 자라온 것이다.

 

 

韓 銀 燮(한은섭 옮김)

20.明心寶監 婦行篇(명심보감 부행편)
 
현대에 있어 현모양처(賢母良妻)와 부덕(婦德)의 의미는?
 
益智書 云 女有四德之譽
익지서 운 여유사덕지예

 

一曰婦德  二曰婦容  三曰婦言  四曰婦工也
일왈부덕 이왈부용  삼왈부언  사왈부공야

 

<익지서>에 이르기를,
"여자는 네 가지 칭찬받을 덕이 있으니,
첫째는 부덕(婦德)을 말하고,
둘째는 부용(婦容)을 말하고,
셋째는 부언(婦言)을 말하며,
넷째는 부공(婦工)을 말한다."
 
婦德者 不必才名絶異 婦容者 不必顔色美麗
부덕자 불필재명절이 부용자  불필안색미려

 

婦言者 不必辯口利詞 婦工者 不必技巧過人也
부언자 불필변구리사 부공자  불필기교과인야

 

부덕(婦德)이라는 것은 재주와 이름이 매우 뛰어남을 말하는 것이 아니요,
부용(婦容)이란 얼굴이 아름답고 고움을 말함이 아니고,
부언(婦言)이란 입담이 좋고 말 잘하는 것이 아니요,
부공(婦工)이란 기교(손재주)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其婦德者 淸貞廉節 守分整齊 行止有恥 動靜有法 此爲婦德也
기부덕자 청정렴절  수분정제 행지유치  동정유법 차위부덕야

 

婦容者 洗浣塵垢 衣服鮮潔 沐浴及時 一身無穢 此爲婦容也
부용자 세완진구  의복선결 목욕급시  일신무예 차위부용야

 

婦言者 擇師而說 不談非禮 時然後言 人不厭其言 此爲婦言也
부언자 택사이설  부담비례 시연후언  인불염기언  차위부언야

 

婦工者 專勤紡績 勿好暈酒 供具甘旨 以奉賓客 此爲婦工也
부공자 전근방적  물호훈주 공구감지  이봉빈객 차위부공야
 
그 부덕이라 함은

정조와 절개를 맑고 청렴하게 하여

분수를 지키며 몸가짐을 바르고 가지런히 하고,
한결같이 얌전하게 행하고 행동을 조심하여 행실을 법도에 맞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덕이 되는 것이요,
부용이라 함은

옷의 먼지나 때를 깨끗이 빨아 옷차림을 정결하게 하며,
목욕을 제때에 하여 몸에 더러움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용이 되는 것이요,
부언이라 함은

남이 본받을 만한[사표(師表)가 될 만한] 말을 가려서 하되,
예의에 어긋나는 말은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때에 말을 하여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부언이 되는 것이요,
부공이라 함은

길쌈을 부지런히 하며 얼굴이 붉어지도록 술 마시기를 좋아하지 않고,
좋은 맛을 갖추어서 손님을 받드는 것이니 이것이 부공이 된다.

 

此四德者 是婦人之所不可缺者
  차사덕자 시부인지소불가결자 

 

爲之甚易 務之在正 依此而行 是爲婦節
위지심이 무지재정  의차이행 시위부절
 
이 네 가지 덕은 부녀자에게 있어 하나도 빠질 수 없는 것이니,
행하기가 매우 쉽고 이에 힘씀이 올바른데 있으니,
이에 의하여 행하여 나간다면 곧 부녀자로서의 범절이 되는 것이다.
 
太公曰 婦人之禮 語必細
태공왈 부인지례  어필세
 
태공이 말하기를, "부인의 예절로서, 말은 반드시 자상하고 곱게 해야 한다."
 
賢婦令夫貴 惡婦令夫賤
현부령부귀  악부령부천

 

어진 부인은 남편을 귀하게 하고, 악한 부인은 남편을 천하게 한다.
 
家有賢妻 夫不遭橫禍
가유현처 부부조횡화

 

집에 어진 아내가 있으면 그 남편이 뜻밖의 화를 만나지 않는다.

 

賢婦和六親 婦破破六親
현부화육친 영부파육친

 

어진 부인은 육친을 화목하게 하고,

간악한 부인은 육친의 화목을 깨뜨리느니라.  

 20. 增補
周易曰 善不積 不足以成名 惡不積 不足以滅身
주역왈 선부적  부족이성명 악부적 부족이멸신

 

小人 以小善爲无益而弗爲也 以小惡爲无傷而弗去也
   소인 이소선위무익이불위야  이소악위무상이불거야  

 

故 惡積而不可掩 罪大而不可解
고 악적이불가엄  죄대이불가해 

 

<주역>에 이르기를,
"선을 쌓지 않으면 이름을 이룰 수 없을 것이요,
악을 쌓지 않으면 몸을 망치지 않을 수 있거늘,
소인은 조그마한 선으로서는 이로움이 없다고 해서 행하지 않으며,
조그마한 악으로서는 해로움이 없다고 여겨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이면 (그 악을) 가릴 수 없을 것이요,
죄가 커지면 (그 죄를) 풀 수 없다."
 
履霜堅氷至 臣弑其君 子弑其父
이상견빙지 신시기군  자시기부

 

非一旦一夕之事 其由來者漸矣
비일단일석지사  기유래자점의

 

서리를 (계속) 밟으면 얼음이 되어 가는 것이니,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며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것이 하루아침이나 하루저녁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그 유래한 것이 점차로 그렇게 된 것이다.

 

韓 銀 燮(한은섭 옮김)

 

19.明心寶監 交友篇(명심보감 교우편) 


子曰 與善人居에 如入芝蘭之室하여 久而不聞其香하되 卽與之化矣요
자왈 여선인거에 여입지란지실하여 구이불문기향하되 즉여지화의요

 

與不善人居에 如入飽魚之肆하야 久而不聞其臭하되 亦與之化矣니
여불선인거에 여입포어지사下野 구이불문기취하되 역여지화의니

 

丹之所藏者는 赤하고 漆之所藏者는 黑이라
단지소장자는 적하고 칠지소장자는 흑이라

 

是以로 君子는 必愼其所與處者焉이니라.
시이로 군자는 필신기소여처자언이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착한 사람과 같이 살면 향기로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도록 그 냄새를 알지 못하나 곧 더불어 그 향기가 동화되고,
착하지 못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생선 가계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 그 나쁜 냄새를 알지 못하나 또한 더불어 동화 되나니
붉은 것을 지니고 있으면 붉어지고 검은 옷을 지니고 있으면 검어지느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있는 곳을 삼가야 하느니라."고 하셨다.
 
家語 云 與好人同行에 如霧露中行하야 雖不濕衣라도 時時有潤하고
가어 운 여호인동행에 여무로중행하야 수불습의라도 시시유윤하고

 

與無識人同行에 如厠中座하야 雖不汚衣라도 時時聞臭니라.
여무식인동행에 여측중좌하야 수불오의라도 시시문취니라.

 

{가어}에 이르기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행 한다면 마치 안개 속을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적시지 않더라도 때때로 윤택함이 있고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뒷간에 앉은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히지 않더라도 때때로 그 냄새가 맡아지느니라."고 하였다.

 

子曰 晏平仲은 善與人交로다 久而敬之온여.
자왈 안평중은 선여인교로다 구이경지온여.

 

공자가 말하기를,

"안평중은 사람 사귀기를 잘 한다.

오래도록 공경하고녀.고 하셨다.

 

相識이 滿天下하되 知心能幾人고.
상식이 만천하하되 지심능기인고.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온 세상에 많이 있으되

마음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고."

 

酒食兄弟는 千個有로되 急難之朋은 一個無니라.
주식형제는 천개유로되 급난지붕은 일개무니라.

 

"서로 술이나 음식을 함께 할 때에는 형이니 동생이니 하는 친구는 많으나,
급하고 어려운 일을 당하였을 때에 도와줄 친구는 하나도 없느니라."

 

不結子花는 休要種이요 無義之朋은 不可交니라.
불결자화는 휴요종이요 무의지붕은 불가교니라.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지니라."

 

君子之交는 淡如水하고, 小人之交는 甘若醴니라.
군자지교는 담여수하고 소인지교는 감약례니라.

 

"군자의 사귐은 맑기가 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콤하기가 단술 같으니라."

 

路遙知馬力이요 日久見人心이니라.
노요지마력이요 일구견인심이니라.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날이 오래 지내야만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느니라."

 

韓 銀 燮(한은섭 옮김)

18.明心寶監 言語篇 (명심보감 언어편)
 

劉會가 曰 言不中理면 不如不言이니라.
유회가 왈 언부중리면 불여불언이니라.
 
유회께서 말씀하시기를,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아니함만 못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一言不中이면 千語無用이니라.
일언부중이면 천어무용이니라.

 

"한 마디 말이라도 맞지 않는다면 천 마디 말이 쓸데 없느니라."
 
君平이 曰 口舌者는 禍患之門이요 滅身之斧也니라.
군평이 왈 구설자는 화환지문이요 멸신지부야니라.

 

군평께서 말씀하시기를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며,

몸을 멸망하게 하는 도끼와 같은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利人之言은 煖如綿絮하고 傷人之語는 利如荊棘하니 一言半句도 重値千金하라. 
        이인지언은 난여면서하고 상인지어는 이여형극하니 일언반구도 중치천금하라.       

 

一語傷人에 痛如刀割이니라.
일어상인에 통여도할이니라.

 

"남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예리하기 가 가시 같아서,
한마디 말과 반구절이라도 천냥의 황금과 같이 가치를 소중하게 여겨라.

한 마디 말이라도 사람을 다치게 할 때는 고통이 칼로 베는 것과 같을 것이니라."
 
口是傷人斧요 言是割舌刀니 閉口深藏舌이면 安身處處牢니라.
구시상인부요 언시할설도니 폐구심장설이면 안신처처뢰니라.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춘다면,

몸은 안전해지고 가는 곳마다 편안해질 것이니라."
 
逢人且說三分話하되 未可全抛一片心이니 不怕虎生三個口요 只恐人情兩樣心이니라.
봉인차설삼분화하되 미가전포일편심이니 불파호생삼개구요 지공인정양양심이니라.

 

"사람을 만나거든 말을 하고싶은 말의 30 % 정도만 하되,

자기가 지니고 있는 한 조각 진실된 마음마저 다 버리지는 말지니,
주둥이 셋 달린 호랑이를 두려워 하지 말고,

다만 인간의 욕정 앞에 선과 악 양쪽의 모양을 다 할 수 있는 마음이란 것을 두려워 해야 할 것이니라."
 
酒逢知己千鍾少요 話不投機一句多니라.
주봉지기천종소요 화불투기일구다니라.

 

"술은 나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면 천 잔도 부족하고,

말은 뜻이 맞지 않으면 한 구절도 많다고 할 것이니라."

 

韓 銀 燮(한은섭 옮김)

17.明心寶鑑 智慧篇(명심보감 지혜편)


1.남을 무시 하지말라. 
太公曰 (태공왈) 
勿以貴己而賤人 (물이귀기이천인) 하고 
勿以自大而蔑小 (물이자대이멸소) 하고 
勿以恃勇而輕敵 (물이시용이경적) 이니라.
 
태공이 말하기를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여 남을 업신 여겨서는 안 되고,
자기가 크다고 생각해서 작은 사람을 무시해서는 안 되고,
용기를 믿고 적을 가볍게 대해서는 안 된다.
 
2.의심받을 일은 아예 하지말라. 
太公曰  (태공왈)
瓜田 不納履(과전 불납리)요 李下 不正冠(이하 부정관)이니라. 

 

태공이 말하기를

참외 밭에서는 신을 코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바로 잡지 말라.
  
3.힘으로 남을 이기려 하지 말라. 
孟子曰 (맹자왈) 
以力服人者(이력복인자)는 非心服也(비심복야)라 力不贍也(력불삼야)
以德服人者 (이덕복인자)는 中心悅而誠服也(중심열이성복야)니라
 
맹자가 말하기를

힘으로 남을 이기려 하면 겉으로는 복종 하는체 하지만 진심으로 
복종하는것이 아니라 힘이 부족 해서요 
덕으로 남을 복종 시키려 하면

마음속으로 기뻐서 진심으로 복종 하게된다.
 
4.아무리 화가 나도 참아야 한다. 
忍一時之忿(인일시지분)이면 免百日之憂(면백일지우)니라

한때의 분노를 참으면 백 일 동안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
 
5.남을 해치고자 하면 자신이 먼저 당한다. 
太公曰 (태공왈) 
浴量他人(욕량타인)커든 先須自量(선수자량)하라. 
傷人之語(상인지어)는 還是自像(환시자상)이니 
含血噴人(함혈분인)이면 先汚基口(선오기구)니라.

태공이 말하기를

남을 판단하고자 하면 먼저 자기부터 헤아려 봐라. 
남을 해치는말은 도리어 자신을 헤치게 되니
피를 머금었다가 남에게 뿜으면 먼저 자신에 입부터 더러워 진다.
 
6.나를 칭찬하는 사람을 조심해라. 
子曰 (자왈) 
道吾惡者(도오악자)는 是吾師(시오사)요 
道吾善者(도오선자)는 是吾賊(시오적)이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나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니의 스승이요.
나를 칭찬하는 사람은 나를 해치는 적이니라.

7.누구에게나 배울점이 있다

子曰(자왈) 
三人行(삼인행)에 必有我師焉(필유아사언)이니 
擇基善者而從之(택기선자이종지)요

基不善者而改之(기불선자이개지)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세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게 마련이다.
착한 사람한테서는 그 선함을 배우고, 
악한 사람한테서는 그를 보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수 있다.
  

 

8.원수를 만들지 말라. 
景行錄(경행록)에 
云 結怨於人(운 결원어인)을 謂之種禍(위지종화)요
捨善不爲(사선불위)를 謂之者賊(위지자적)이니라

 
경행록에 이런말이 있다. 
남과 원수를 맺는것은 재앙을 심는 것이고 
선을 버려두고 하지 않는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다.
 
9.
너무 까다롭게 따지지 말라. 
荀子曰(순자왈) 
無用之辯(무용지변)과 不急之察(불급지찰)을 棄而不治(기이불치)하라.
 
순자가 말하였다. 
쓸데 없는 말과 지나칠 정도로 까다롭게 살피는 것은 하지 말라.
 
10.한쪽 말만 믿어서는 안 된다. 
若聽一面設(약청일면설)이면 便見相離別(변견상이별)이니라.
 
한쪽 말만 들으면 서로 헤어지게 된다.
 
11.남을 욕하는 건 하늘에 침 뱉는 격이다.
惡人(악인)이 罵善人(매선인)커든 善人(선인)은 總不對(총불대)하라.
不對(불대)에 心淸閑(심청한)이요. 

罵子(매자)는 口熱沸(구열비)라 正如人唾天(정여인타천)이면 
還從己身墜(환종기신추)니라.

악한 사람이 착한 사람을 욕하거든 모른체 해야한다.
모른 체하고 대답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고

욕하는 사람의 입만 아플 뿐이다. 이는 마치 누워서 침을 뱉으면 다시
자기에게로 떨어지는 것과 같다.
 
12.함부로 남의 말을 하지 말라. 
老子曰(노자왈)欲人不知(욕인부지)인댄 莫若無爲(막약무위)하고 
欲人不言(욕인불언)인댄 莫若不言(막약불언)이니라. 

 

노자가 말하였다. 
남이 알아서는 안될 일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것이 제일 좋고,

남이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게 하려면

처음부터 말을 안 하는 것이 제일 좋다.
 
13.남의 말을 쉽게 믿지 말라.
子曰 衆(자왈 중)이 惡之(오지)라도 必察焉(필찰언)하며
衆(중)이 好之(호지)라도 必察焉(필찰언)하라.

 
공자가 말하기를

여러 사람이 그를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고
여러 사람이 그를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14.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武蘇曰一言之益(무소왈일언지익)이 重於天金(중어천금)하고
一行之虧(일행지휴)가 毒如蛇蝎(독여사갈)이니라.
 
무소가 말하기를
말 한 마디를 잘 하는것이 천금을 가진 것보다 도움이 될 수 있고, 
한번 행동을 잘못 하면 독사에게 물린 것보다 더 지독할 수 있다.
 
15.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걱정이 많다.
景行錄(경행록)에

云 知足可樂(운 지족가락)이요 務貪卽憂(무탐즉우)니라.
 
경행록에 이런 말이 있다.
만족할 줄을 알면 줄겁고,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걱정이 많다.
 
16.스스로 자랑하지 말라.
君子曰(군자왈) 自是者(자시자)는 不明(불명)하고,自足者(자족자)는 
不彰(불창)하며,自伐者(자벌자)는 無功(무공)하고,自矜者(자긍자)는 
不長(부장)이니라.
 
군자가 말하였다.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사람은 분명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스스로 만족해 하는 사람은 드러나지 않으며,

스스로 뽐내는사람은 공로가 없어지고,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한다.
 
17.뿌린대로 거둔다.
種瓜得瓜(종과득과)요 種豆得豆(종두득두)니

天網(천망)이 恢恢(회회)하여 疎而不漏(소이불루)니라.
 
오이를 심으면 오이가 나고 콩을 심으면 콩이 난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엉성한듯 하지만

잘못에 대해서는 빠뜨리지 않고 벌 을 내린다.
 
18.기회를 놓치지 말라.
景行錄(경행록)에 云 禍不可倖免(운 화불가행면)이요

福不可再求(복불가재구)니라.

 
경행록에 이런말이 있다.닥쳐오는 재앙은 요행으로 피할 수가 없고,
복을 놓치면 다시 구해도 구할 수 없다.
 
19.친구를 가려 사귀면 후회가 없다. 
景行錄(경행록)에

云 寡言擇交(운 과언택교)하면 可以無悔吝(가이무회린)이며
可以免憂辱(가이면우욕)이니라.
 
경행록에 이런말이 있다. 
말을 적게 하고 친구를 가려 사귀면 후회가 없고

근심과 모욕이 따르지 않는다.

20.지혜는 경험에서 얻어진다.
不經一事(불경일사)면 不長一智(부장일지)니라.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못한다.

 

21.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이 되라. 
景行錄(경행록)에 云 屈己者(운 굴기자)는 能處重(능처중)하고 
好勝者(호승자)는 必愚敵(필우적)이니라.
 
경행록에 이런 말이 있다.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은 중요한 자리에 오를 수 있고,

남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된다.

 

22.너그러운 사람에게 복이 온다. 

萬事從寬(만사종관)이면 基福(기복)이 自厚(자후)니라.
 

모든 일에 관대하면 많은 복을 받는다.

 

23.지나친 생각은 정신 건강을 해친다.

濫想(남상)은 徒傷神(도상신)이요 妄動(망동)은 反致禍(반치화)니라.
 
지나친 생각은 한갓 정신을 상하게 할뿐이요,

아무 분별 없이 하는 막된 행동은 자신에 화를 입힌다.

 

韓 銀 燮(한은섭 옮김)

16.明心寶鑑 遵禮篇(명심보감 준례편)

 

子曰

 자왈 

居家有禮 故로 長幼辨하고 閨門有禮 故로 三族和하며 朝廷有禮 故로 官爵序하고

      거가유례 고로 장유변하고 규문유례 고로 삼족화하며 조정유례 고로 관작서하고       

田獵有禮 故로 戎事閑하고 軍旅有禮 故로 武功成이니라.
전렵유례 고로 융사한하고 군려유례 고로 무공성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한 집안에 삶에 예가 있으므로 어른과 어린이가 분별이 있고,

안방에 예가 있으므로 삼족이 화목하고, 조정에 예가 있음으로 벼슬의 차례가 있고,

사냥하는데 예가 있으므로 군사일이 숙달되고,

군대에 예가 있으므로 무공이 이루어 지느니라."고 하셨습니다.

 

 子曰

  자왈  

君子 有勇而無禮면 爲亂하고 小人이 有勇而無禮면 爲盜니라.
군자 유용이무례면 위란하고 소인이 유용이무례면 위도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소인이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도둑이 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曾子 曰

증자 왈

朝廷엔 莫如爵이요 鄕黨엔 莫如齒요 輔世長民엔 莫如德이니라.

조정엔 막여작이요 향당엔 막여치요 보세장민엔 막여덕이니라.

 

증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조정에는 벼슬보다 좋은 것이 없고,

한 고을에는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 나은 이 없으며,

나라 일을 잘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것에는 덕만한 것이 없느니라."고 하셨습니다.

 

 

老少長幼는 天分秩序니 不可悖理而傷道也니라.
노소장유는  천분질서니 불가패리이상도야니라.

 

"늙은이와 젊은이, 어른과 어린이는 하늘이 정한 차례이니,

사물의 바른 도리를 어기고 도를 다치게 해선 아니 되느니라."

 

 

出門如見大賓하고 入室如有人이니라.
출문여견대빈하고  입실여유인이니라. 

 

"밖에 나설 때는 큰 손님을 뵈러 가는 것과 같이 하고,

방으로 들 때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이 할 것이니라."

 

 

若要人重我인댄 無過我重人이니라.
약요인중아인댄 무과아중인이니라.

 

"만약 남이 나를 중요하게 여김이 필요하다면,

내가 먼저 남을 중히 여김에 허물이 없어야 하느니라."

 


父不言子之德하며 子不談父之過니라.
부불언자지덕하며 자부담부지과니라.

 

"아버지는 자식의 덕을 말하지 말 것이며,

자식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해선 아니 될 것이니라."

 

 

韓 銀 燮(한은섭 옮김)

 

 

 

15.明心寶鑑 安義篇 (명심보감 안의편)
 

顔氏家訓 曰 夫有人民而後에 有夫婦하고 有夫婦而後에 有父子하고 有父子而後에
   안씨가훈 왈 부유인민이후에 유부부하고 유부부이후에 유부자하고 유부자이후에   

有兄弟하니 一家之親은 此三者而已矣라 自玆以往으로 至于九族이 皆本於三親焉故로
   유형제하니 일가지친은 차삼자이이의라 자자이왕으로 지우구족이 개본어삼친언고로   

於人倫에 爲重也니 不可無篤이니라.
어인륜에 위중야니 불가무독이니라.

 

[안씨가훈]에 말씀하시기를, "대저 백성이 있은 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후에 형제가 있나니,
한 집의 친함은 이 세 가지 뿐이니라.
이로부터 나아가 구족(九族)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삼친에 근본을 두는 것이니,
그러므로 인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니 돈독하게 지내지 않으면 아니될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莊子曰 兄弟 爲手足하고 夫婦는 爲衣服이니 衣服破時엔 更得新이어니와
             장자왈 형제 위수족하고 부부는 위의복이니 의복파시엔 갱득신이어니와             

手足斷處엔 難可續이니라.
수족단처엔 난가속이니라.

 

장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형제는 수족이 되고, 부부는 의복이 되니,
의복이 찢어졌을 때는 새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거니와

수족이 잘라진 곳은 잇기가 어려우니라."고 하셨습니다.
 
蘇東坡가 云 富不親兮貧不疎라야 此是人間大丈夫요 富則進兮貧則退면 此是人間盡小輩니라.
소동파가 운 부불친혜빈불소라야 차시인간대장부요 부즉진혜빈즉퇴면 차시인간진소배니라.
 
소동파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유하다고 친하려 하지 않으며,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음은 이것이 바로 인간의 대장부라 할 것이요,
부유하다고 가까이 하고 가난하다고 멀리한다면

이런 부류는 인간 중에서 갈 때까지 간 소인배일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韓 銀 燮(한은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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