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頌(송) - 商頌(상송) 307-311


 

307.나(那)-아름다워라


猗與那與(의여나여) : 아름답고 성대하도다

置我鞉鼓(치아도고) : 우리 작은 북, 큰 북 벌여 놓고

奏鼓簡簡(주고간간) : 둥둥 북소리 크게 울린다

衎我烈祖(간아렬조) : 우리 공덕 있으면 조상님 즐겁게 한다

湯孫奏假(탕손주가) : 탕황의 후손 신령의 강림 빌어

綏我思成(수아사성) : 우리에게 복을 내려주신다

鞉鼓淵淵(도고연연) : 작은 북, 큰 북 은은히 울리고

嘒嘒管聲(혜혜관성) : 고르게 어울려

旣和且平(기화차평) : 우리 경쇠 소리 따라

依我磬磬(의아경경) : 아, 빛나는 탕왕의 후손

於赫湯孫(어혁탕손) : 아름다워라, 그 소리

穆穆厥聲(목목궐성) : 큰 종, 큰 북 웅장하게 울린다

庸鼓有斁(용고유두) : 갖 가지 춤 성대하게 추어

萬舞有奕(만무유혁) : 우리 반가운 손님들도

我有嘉客(아유가객) : 우리 반가운 손님 있어

亦不夷懌(역부이역) : 모두들 즐거워 한다

自古在昔(자고재석) : 옛날부터

先民有作(선민유작) : 선인들이 해오던 일

溫恭朝夕(온공조석) : 아침 저녁 공경스럽게

執事有恪(집사유각) : 정성껏 일을 한다

顧予烝嘗(고여증상) : 우리 겨울제사, 가을제사

湯孫之將(탕손지장) : 탕왕의 후손 제사 받는다

 

(해)

猗與那與  置我鞉鼓  奏鼓簡簡  衎我烈祖

賦이다. 猗는 歎辭이다. 那는 많음이요, 置는 펼침이다.

簡簡은 和大함이다. 衎은 즐거워함이다. 烈祖는 湯임금이다.

ꡔ禮記ꡕ에 이르기를 “商나라 사람들은 소리를 숭상하여 臭味가 이루어지지 않았거든

그 소리를 드날려서 음악을 세번 연주하여 마친 뒤에 나가서 희생을 맞이한다.”라 하였으니 바로 이것이다.

舊說에는 이것으로 成湯에게 제사하는 음악이라 하였다.  

          

湯孫奏假  綏我思成  鞉鼓淵淵  嘒嘒管聲

旣和且平  依我磬聲  於赫湯孫  穆穆厥聲

湯孫은 제사를 주관하는 당시의 임금이다. 假은 格과 같으니, 음악을 연주하여 祖考에게 이름을 말한 것이다.

綏는 편안함이다. 思成은 未詳이다.

鄭氏가 말하였다.

“우리를 편안히 하되 생각하여 이룬 바의 사람으로써 하는 것이니, 神明이 와서 이름을 말한 것이다.”라 하였다.

ꡔ禮記ꡕ에 이르기를 “제계하는 날에 그 거처하는 곳을 생각하고 그 웃고 말하는 것을 생각하고

그 뜻을 생각하고 그 즐기던 바를 생각하고 그 좋아하던 바를 생각하여

제계한지 3일만에 이에 그 제계하던 바의 사람을 보게 되며,

제사하는 날에 방에 들어가 僾然히 반드시 그 자리에서 본 듯 하고

周旋하면서 문에서 나올 적에 肅然히 반드시 그 용모와 소리를 들은 것 같고

문에서 나와서 들을 적에 愾然히 반드시 그 탄식하는 소리를 듣는 것 같다.”라 하였으니

이것을 思成이라 이르는 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그 보고 듣는 것은 본래 있는 것이 아니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두 말이 옳은 것 같다. 아마 제계하면서 생각하여 제사함에 보고 들은 것 같다면 이 사람을 이룬 것이다.

鄭註에서는 자못 脫誤가 있으므로 지금 정정하였다.

淵淵은 深遠함이요, 嘒嘒는 淸亮함이다.

磬은 玉磬이니, 堂上에 노래를 올리는 음악이요 石磬이 아니다. 穆穆은 아름다움이다.       

          

庸鼓有斁  萬舞有奕  我有嘉客  亦不夷懌

庸은 鏞과 통한다. 斁은 斁然히 盛함이요, 奕은 奕然히 次序가 있음이다.

아마도 上文은 鞉鼓와 管籥이 堂上에서 지어지니 그 소리가 堂上의 玉磬에 의지하여 奪倫하는 것이 없고

이에 이르러서는 九獻한 후에 鐘鼓가 서로 지어지고 만가지 춤이 뜰에 베풀어져서 제사하는 일이 끝난 것이다.

嘉客은 선대의 후예로서 와서 제사를 돕는 자이다.

夷는 기뻐함이니, 또한 夷懌하지 않느냐고 한 것은 모두가 기뻐함을 말한 것이다.

          

自古在昔  先民有作  溫恭朝夕  執事有恪

恪은 공경함이다. 恭敬의 道는 古人들이 행한 것이니, 잊는 것이 불가하다.

閔馬父가 말하기를 “ 옛날의 聖王의 공손함을 전한 것을 오히려 전일히 하지 못하여 칭하기를

‘예로부터 했다.’라 하고 옛을 ‘在昔’이라 하고 옛을 ‘先民’이라 한다.”고 하였다.

          

顧予烝嘗  湯孫之將   

將은 받듦이다. 湯임금은 행여 나의 烝제사와 嘗제사를 오히려 돌아볼 것이다.

이 湯孫이 받들어 올리는 제사가 그 丁寧의 뜻을 극진히 하였으니 거의 그 돌아볼 것이다.

 


那 一章이니, 二十二句이다.

 


閔馬父가 말하였다.

“正考甫가 商의 유명한 頌을 교정할 적에 那를 머리로 삼았고 편집하는 끝에 云云한 것이 이것이다.”

 

 

 

 

308.열조(烈祖)-덕성스런 선조님


嗟嗟烈祖(차차렬조) : 아, 덕성스런 조상님

有秩斯祜(유질사호) : 그 복록 변함 없도다

申錫無疆(신석무강) : 거듭 끝없이 내려주시어

及爾斯所(급이사소) : 당신의 이 땅에 이르렀도다

旣載淸酤(기재청고) : 맑은 술 차려 올려서

賚我思成(뢰아사성) : 우리에게 복을 내려주시길 빕니다

亦有和羹(역유화갱) : 양념한 국도 갖추어

旣戒旣平(기계기평) : 고루 맛을 갖추었습니다

鬷假無言(종가무언) : 신령의 강림하심을 말없이 빌고

時靡有爭(시미유쟁) : 시국도 다투는 일 없이

綏我眉壽(수아미수) : 우리에게 수복을 내려주시어

黃耈無疆(황구무강) : 늙도록 만수무강하옵니다

約軝錯衡(약기착형) : 문채 화려하게 꾸민 수레

八鸞鶬鶬(팔난창창) : 여덟 말방울 딸랑거리며 와

以假以享(이가이향) : 신령의 강령하심 빌며 제사 올립니다

我受命溥(아수명부) : 우리가 받은 천명 넓고도 큽니다

自天降康(자천강강) : 하늘에서 강녕을 내리시어

豐年穰穰(풍년양양) : 풍성한 풍년입니다

來假來饗(내가내향) : 신령께서 강림하시어 음향하소서

降福無疆(강복무강) : 내리신 복락 끝이 없습니다

顧予烝嘗(고여증상) : 우리 겨울제사와 가을제사 살피소서

湯孫之將(탕손지장) : 탕왕의 후손들이 제사 받듭니다

 

(해)

嗟嗟烈祖  有秩斯祜  申錫無疆  及爾斯所

賦이다. 烈祖는 湯이다. 秩은 떳떳함이요, 申은 거듭이다.

爾는 제사를 주관하는 임금이니, 아마도 노래한 자로부터 가리킨 성 싶다.

斯所는 此處라 말하는 것과 같다.

○ 이 또한 成湯을 제사하는 음악이다. 슬프다.

烈祖께서 秩秩한 무궁한 복을 두어서 가히 무궁함에 거듭 주셨다.

이 때문에 네 지금 왕이 있는 곳에 이르러 그 제사를 닦으니, 아래에서 이른 것과 같다.  

 


          

旣載淸酤  ꜹ我思成  亦有和羹  旣戒旣平

鬷假無言  時靡有爭  綏我眉壽  黃耈無疆

酤는 술이요, 賚는 줌이다. 思成은 뜻이 上篇에 보였다. 和羹은 맛을 조절한 것이다.

戒는 미리 경계함이다. 平은 和와 같다.

ꡔ儀禮ꡕ에 “제사하고 연향을 시작할 때에 매양 羹定한다.”라 하였으니,

아마도 국이 익혀서 절차를 삼은 뒤에 禮를 행하니, 定은 바로 챙기고 바름을 말한 것이다.

鬷는 ꡔ中庸ꡕ에서 奏로 썼으니, 바로 上篇의 뜻과 같다.

대개 옛날의 소리는 奏와 族이 서로 가까왔으니, 族의 소리가 평성으로 바뀌어 鬷가 된 것이다.

말이 없고 다툼이 없다는 것은 肅敬하여 한결같은 것이다.

이는 맑은 술을 올리니 이미 나에게 생각하여 이룬 분을 주고,

조화한 국을 올림에 미쳐서는 肅敬하기를 지극히 하니,

그렇다면 또 나를 편안히 하되 眉壽와 黃耈의 복으로 편안히 하는 것이다.

          

約軝錯衡  八鸞鶬鶬  以假以享  我受命溥將

自天降康  豊年穰穰  來假來饗  降福無疆

約軧·錯衡·八鸞은 「采芑」편에 보였고, 鶬은 「載見」편에 보이니,

제사를 돕는 제후가 이 수레를 타고소 祖宗의 廟에 假享함을 말한 것이다.

溥는 넓음이요, 將은 큼이요, 穰穰은 많음이니, 내가 명을 받은 것이 이미 광대하거늘

하늘이 풍년의 黍稷을 많이 내려서 제사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오게 하게 祖考가 오고 제향함에 祖考가 와서 흠향하니 복을 내린 것이 끝이 없는 것이다. 

          

顧予烝嘗  湯孫之將 

해설이 前篇에 보였다.

 


烈祖 一章이니, 二十二句이다.

 

 


 

309.현조(玄鳥)-제비


天命玄鳥(천명현조) : 하늘이 제비에게 명하여

降而生商(강이생상) : 내려와 상나라 조상을 낳았다

宅殷土芒芒(댁은토망망) : 광대한 은나라 땅에 살다가

古帝命武湯(고제명무탕) : 옛날 상제께서 무공 있은신 탕왕에 명하여

正域彼四方(정역피사방) : 저 사방 경계를 획정케 하여

方命厥后(방명궐후) : 바야흐로 그 임금을 명하시어

奄有九有(엄유구유) : 구주 천하를 다스리게 하시었다

商之先后(상지선후) : 상나라 옛 임금

受命不殆(수명부태) : 받으신 천명 위태로움 없이

在武丁孫子(재무정손자) : 후손이신 무정 임금에 이르고

武丁孫子(무정손자) : 후손이신 무정 임금

武王靡不勝(무왕미부승) : 용맹하신 탕왕보다 못하지 않았다

龍旂十乘(룡기십승) : 쌍룡기 꽂은 열 대의 수레

大糦是承(대치시승) : 제사 음식 가져다 바치고

邦畿千里(방기천리) : 천리 넓이의 왕의 땅

維民所止(유민소지) : 백성들이 머물러 사는 곳이라

肇域彼四海(조역피사해) : 저 사해를 개척하시었다

四海來假(사해내가) : 사해에서 모두 복속해 오고

來假祈祈(내가기기) : 복속해 오는 이들 많기도 했어라

景員維河(경원유하) : 광대한 강토는 황하에 닿고

殷受命咸宜(은수명함의) : 은나라 받은 천명 모두 합당하여

百祿是何(백녹시하) : 온갖 복락 이것들을 다 누리시었다

 

(해)

天命玄鳥  降而生商  宅殷土芒芒  古帝命武湯  正域彼四方

賦이다. 玄鳥는 제비이니,  春分에 玄鳥가 내려온다.

高辛氏의 妃인 有娀氏의 딸 簡狄이 禖제사를 지낼 적에 제비가 알을 떨어뜨렸는데,

簡狄이 삼키고서 契을 낳았으니, 그 후세에 드디어 有商氏가 있어서 천하를 두었으니, 일이 ꡔ史記ꡕ에 보인다.

宅은 居함이다. 殷은 지명이다. 茫茫은 큰 모양이다. 古는 昔과 같다. 帝는 상제이다.

武湯은 그 武德이 있어서 호칭한 것이다. 正은 다스림이다. 域은 封境이다. 

○ 이 또한 宗廟에 제사하는 음악이니, 商人들이 말미암아 태어나서 천하를 두게 되니

처음에까지 미루어 서술한 것이다.  


方命厥后  奄有九有  商之先后  受命不殆  在武丁孫子

方命厥后는 사방의 제후가 명을 받지 않음이 없음이다. 九有는 九州이다. 武丁은 高宗이다.

商의 先君이 천명을 받은 것이 위태하지 않으므로 지금 武丁의 손자가 오히려 그 복에 자뢰하게 된 것이다.

       

武丁孫子  武王靡不勝  龍旂十乘  大米喜是承 

武王은 湯의 호칭이니, 그 후세에 또한 자칭한 것이다.

龍旂는 제후가 세운 바의 交龍 깃발이다.

大치는 黍稷이다. 承은 받듦이다.

○ 武丁의 손자가 지금 탕의 호칭을 세습한 것이 그 굳셈을 이기지 못할 바 없었다.

이에 제후들이 서직을 받들고 와서 제사를 돕지 않음이 없었다.

       

邦畿千里  維民高止  肇域彼四海

止는 居함이요, 肇는 엶이다. 王畿 안에 백성들이 사는 곳이 千里를 넘지 않지만 그 封域은 四海의 넓음에 극하였다.

 

四海來假  來假祁祁  景員維河  殷受命咸宜  百祿是何   

假은 格과 같다. 祁祁는 衆多한 모양이다. 景員維河의 뜻은 未詳이다.

혹자는 “景은 산이름이니, 商이 도읍한 곳이니 「殷武卒」편에 보인다.”라 하였다.

ꡔ春秋傳ꡕ에 또한 “商湯有景亳之命”이 이것이다.

員은 하편 「幅隕」과 뜻이 같으니,  아맏 두루함을 말한 것이다.

河는 大河이다. 景山四周는 모두 大河라 하였다. 何는 맡음이니, ꡔ春秋傳ꡕ에는 荷로 썼다.

 


玄鳥 一章이니, 二十二句이다.  

 

 


 

310.장발(長發)-오래 전부터라네


濬哲維商(준철유상) : 지혜롭고 밝은 상나라

長發其祥(장발기상) : 오래 전부터 상서로운 기운 나타났도다

洪水芒芒(홍수망망) : 홍수가 망망하여

禹敷下土方(우부하토방) : 우 임금이 천하의 땅을 정리하시어

外大國是疆(외대국시강) : 밖의 큰 나라들 경계로 하였다

福隕旣長(복운기장) : 강토는 넓고도 넓었도다

有娀方將(유융방장) : 유융씨 나라 마침 커질 때에

帝立子生商(제립자생상) : 상제께서 아들을 상나라에 낳게 하였다


玄王桓撥(현왕환발) : 설께서는 늠름하고 굳세어

受小國是達(수소국시달) : 작은 나라 맡아도 잘 다스리고

受大國是達(수대국시달) : 큰 나라 맡아도 잘 다스리셨다

率履不越(률리부월) : 예법에 따라 어김 없으시어

遂視旣發(수시기발) : 행동에 나타나 보이시어

相土烈烈(상토렬렬) : 위엄 있고 용맹하신 손자 상토께서는

海外有截(해외유절) : 멀리 나라 밖까지 평정하셨다


帝命不違(제명부위) : 상제의 명에 어김이 없으시어

至于湯齊(지우탕제) : 탕왕께서 왕업 이루시기에 이르렀다

湯降不遲(탕강부지) : 탕왕께서 때마침 태어나시고

聖敬日躋(성경일제) : 성스럽고 공경스런 덕 날로 더하여

昭假遲遲(소가지지) : 신령께서 오래도록 강림하시고

上帝是秪(상제시지) : 상제만을 공경하여

帝命式于九圍(제명식우구위) : 상제의 명이 구주 천하에 퍼졌도다


受小球大球(수소구대구) : 작은 법 큰 법을 다 받아

爲下國綴旒(위하국철류) : 나라의 본보기 삼고

何天之休(하천지휴) : 하늘의 미덕을 누리셨다

不競不絿(부경부구) : 다투지도 탐내지도 않으시고

不剛不柔(부강부유) : 억세지도 연약하지도 않으시어

敷政優優(부정우우) : 너그러이 정사를 베푸시고

百祿是遒(백녹시주) : 온갖 복록이 다 모여들었다


受小共大共(수소공대공) : 작은 법, 큰 법을 다 받아

爲下國駿厖(위하국준방) : 나라의 방패 삼고

何天之龍(하천지룡) : 하늘의 은총을 누리셨도다

敷奏其勇(부주기용) : 천하에 용맹을 떨치어

不震不動(부진부동) : 놀라 떨지도 않으시고

不戁不竦(부난부송) : 두려워 무서워하지도 않으시어

百祿是總(백녹시총) : 온갖 복록이 다 모여들었도다


武王載旆(무왕재패) : 용맹하신 탕왕 깃발 나부끼시며

有虔秉鉞(유건병월) : 위무도 당당히 큰 도끼 잡고

如火烈烈(여화렬렬) : 열화 같은 그 모습

則莫我敢曷(칙막아감갈) : 아무도 감히 당할 자 없도다

苞有三蘖(포유삼얼) : 한 그루터기에 난 세 개의 싹

莫遂莫達(막수막달) : 순조롭게 자랄 수가 없어

九有有截(구유유절) : 구주 천하가 안정되고

韋顧旣伐(위고기벌) : 위나라 고나라 치신 다음

昆吾夏桀(곤오하걸) : 곤오와 하나라 걸왕을 치셨다


昔在中葉(석재중섭) : 옛날 중세 한 때

有震且業(유진차업) : 나라가 동요되고 위급했으나

允也天子(윤야천자) : 참으로 하늘이 내신 아들께

降于卿士(강우경사) : 훌륭한 신하 내려주시어

實維阿衡(실유아형) : 바로 아형이신 이윤

實左右商王(실좌우상왕) : 상나라 임금을 보좌하셨도다

 

 

(해)

濬哲維商  長發其祥  洪水芒芒  禹敷下土方  外大國是疆  幅隕旣長  有娀方將  帝立子生商 

賦이다. 濬은 깊음이요, 哲은 지혜로움이요, 長은 오램이다. 方은 사방이다.

外大國은 멀리있는 제후이다. 幅은 邊幅이라는 말과 같다.

隕은 員이라고 썼는데, 두루함을 이른 것이다.

有娀은 契의 어머니의 집이다. 將은 큼이다.

○ 商世에 대대로 濬哲한 임금이 있어서 그 명을 받은 상서로움이 發見된 것이 오래된 것이다.

바야흐로 禹가 홍수를 다스려서 멀리 있는 대국으로 중국의 경계를 삼아

幅員廣大할 때에 有娀氏가 비로소 커진 것이다.

그러므로, 상제가 그 여자의 아들을 세워서 商室을 이룬 것이다.

아마도 契이 이 때에 비로소 舜의 사도가 되어서 五敎를 사방에 퍼뜨렸으니,

商의 명을 받은 것이 실로 이에 기초한 것이다.  

 


玄王桓撥  受小國是達  受大國是達  率履不越  遂視旣發  相土烈烈  海外有截

賦이다. 玄王은 契이니, 玄이라는 것은 深微한 일컬음이다.

혹자는 玄鳥가 내려서 낳았음을 말한 것이다. 王이라는 것은 추존하는 호칭이다.

桓은 굳셈이요, 撥은 다스림이요, 達은 通達함이다.

小國大國을 받을 적에 달하지 않음이 없는 것은 그 마땅하지 않은 바 없음을 말한 것이다.

率은 따름이요, 履는 禮대로 함이요, 越은 지남이요, 發은 應함이다. 契이 능히 禮를 따라 過越하지 않으니,

드디어 그 백성을 봄에 이미 發하여 應한 것 같은 것이다.

相土는 契의 손자이다. 截은 整齊함이다.

이에 이르러 商이 더욱 커져서 사방의 제후들이 귀복하여 截然히 整齊된 것이다.

그 후에 湯이 70리로 나라를 일으키니, 아마도 일찍이 中衰期인 것 같다.  

 


帝命不違  至于湯齊  湯降不遲  聖敬日躋  昭假遲遲 上帝是祇  帝命式于九圍

賦이다. 湯齊의 뜻은 미상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湯에 이르러 왕업이 이루어져서 천명이 모인 것이다.”

降은 生과 같다. 遲遲는 오래됨이다. 祗는 공경함이요, 式은 법받음이다. 九圍는 九州이다.

○ 상의 先祖가 이미 明德을 두었더니 천명이 일찍이 떠나지 않아서 湯에 이르렀고,

湯이 태어남에 기약에 응하여 내려와서 그 때에 적당하니

그 聖敎가 또한 날로 躋升하여 하늘에 밝게 이름에 이르게 되어

오래도록 쉬지 않아서 오지 상제를 이에 공경하였다.

그러므로, 상제가 명하여 九州에 법이 되게 한 것이다.  

 


受小球大球  爲下國綴旒  何天之休  不競不絿  不剛不柔  敷政優優  百祿是遒

賦이다. 小球大球의 뜻은 미상이다.

혹자는 “小國·大國이 잡고 있는 바의 옥이다.”라 하였고,

鄭氏는 “小球는 鎭圭이니, 1尺 2寸이요, 大球는 大圭이니, 3尺이니, 모두가 천자가 잡는 것이다.”라 하였다.

下國은 諸侯이다. 綴은 맺음과 같고 旒는 깃발에 드리운 것이다.

천자가 되어서 제후들의 係屬한 바 되니 깃발의 깃폭이 면류관 늘인 것을 매어 둔 것과 같음이다.

何는 멤이요, 競은 힘씀이요, 絿는 느슨함이다. 優優는 寬裕한 뜻이다. 遒는 모임이다.  

 

受小共大共  爲下國駿厖  何天之龍  敷奏其勇  不震不動  不戁不竦  百祿是總

小共·大共·駿庬의 뜻은 미상이다.

혹자는 “小國·大國이 함께 하는 공물이다.”라 하였고,

鄭氏는 “共은 잡음이니, 小球·大球와 같다.”라 하였고,

蘇氏는 “共은 珙과 통하니, 合珙한 玉이다.”라 하였고

董氏는 “”齊詩에 駿駹으로 썼으니, 말을 이른 것이다.“라 하였다.

龍은 寵이다. 敷奏其勇은 그 무공을 크게 나아가게 한다는  말과 같다.

戁은 두려워함이요, 竦은 두려워함이다.

 

武王載旆  有虔秉鉞  如火烈烈  則莫我敢曷  苞有三蘖 

莫遂莫達  九有有截  韋顧旣伐  昆吾夏桀

賦이다. 武王은 湯이다. 虔은 공경함이니, 공손히 天討를 행함이다.

曷은 遏과 통한다. 혹자는 曷이 維何라 하였다.

苞는 뿌리요, 蘖은 곁에서 자라는 萌蘖이라 하였으니, 한 뿌리에서 세개의 싹이 나옴을 말함이다.

근본은 夏의 桀이요, 싹은 韋·顧·昆吾이니모두 桀은 무리이다.

鄭氏가 말하기를 “韋는 彭姓이요, 顧·昆吾는 己姓이다.

○ 湯이 천명을 받아서 깃발과 도끼를 싣고서 不義를 정벌하시니,

桀과 三蘖이 모두 그 악을 이루지 못하여 천하가 截然히 商나라로 돌아간 것이다.

처음에 韋를 치고 다음에 顧를 치고 다음에 昆吾를 치고 이에 夏桀을 치니

당시에 군사를 사용하는 순서가 이와 같은 것이다.  

 

昔在中葉  有震且業  允也天子  降予卿士  實維阿衡  實左右商王

賦이다. 葉은 世요, 震은 두려워함이요, 業은 위태함이다.

上文을 이어서 말하기를 “옛날에 있었으니, 이보다 앞선 것이니,

아마도 탕의 前世인 中衰期인 성싶다.”라 하였다.

允也天子은 湯을 가리킨 것이다. 降은 하늘이 내려줌을 말한 것이다.

卿士는 伊尹이니, 湯에 이르러서 이윤을 얻어서 천하를 둔 것을 말한 것이다.

阿衡은 이윤의 관직이름이다.

 


長發七章이니, 一章은 八句요, 四章은 章 七句요, 一章은 九句요, 一章은 六句이다.

 


序에 이것을 大禘의 詩라 하였는데, 아마도 그 선조가 나온 바를 제사하여 그 조상을 배향한 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大禘의 제사는 미친 바의 것이 멂으로 그 시가 두루 商의 先后를 말하고

또 그 卿士 이윤에게까지 미쳤으니 아마도 함께 禘제사에 참예한 자일 것이다.”

ꡔ尙書ꡕ에 이르기를 ‘이에 네가 크게 선왕을 제향할 적에 너의 조상이 그 제향한 곳에 참예한다.’라 하였으니,

이 예의가 아마도 商代에서 일어난 성싶다.

지금 살펴보니 大禘는 群廟의 신주에는 미치지 않으니, 이는 마땅히 祫祭의 詩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경전에 밝힌 글이 없으니, 상고할 수 없다.

 


 

 

 

311.은무(殷武)-은나라 무사


撻彼殷武(달피은무) : 날렵한 저 은나라의 무사여

奮伐荊楚(분벌형초) : 분연히 초나라 치러 간다

冞入其阻(미입기조) : 깊숙이 험한 곳까지 들어가

裒荊之旅(부형지려) : 초나라 무리 사로잡아

有截其所(유절기소) : 그 땅을 평정한다

湯孫之緖(탕손지서) : 탕왕 후손의 공적이로다

 


維女荊楚(유녀형초) : 그대들 초나라여

居國南鄕(거국남향) : 우리 나라 남쪽에 있도다

昔有成湯(석유성탕) : 옛날 탕왕 시절

自彼氐羌(자피저강) : 저 멀리 저나라 강나라에서까지

莫敢不來享(막감부내향) : 감히 조공 바치지 않은 나라 없고

莫敢不來王(막감부내왕) : 감히 알현하지 않은 나라 없었으니

曰商是常(왈상시상) : 상나라만을 받들었다

 


天命多辟(천명다벽) : 하늘이 여러 제후들에게 명하였다

設都于禹之績(설도우우지적) : 우임금 다스리던 땅에 나라 세우시고

歲事來辟(세사내벽) : 해마다 알현하여 아뢰기를

勿予禍適(물여화적) : 저희를 너무 허물하지 마소서

稼穡匪解(가색비해) : 농삿일 게으르게 하지 않았습니다고 했다

 


天命降監(천명강감) : 하늘이 감독자를 내리게 명하시어

下民有嚴(하민유엄) : 백성들이 엄숙히 따르고

不僭不濫(부참부남) : 상벌을 지나치는 일 없이

不敢怠遑(부감태황) : 잠시도 감히 정사를 태만히 하지 않았습니다

命于下國(명우하국) : 하늘이 이 나라에 명하시어

封建厥福(봉건궐복) : 큰 복락 이룩하게 하시었다

 


商邑翼翼(상읍익익) : 상나라 서울은 정연하여

四方之極(사방지극) : 천하의 본보기로다

赫赫厥聲(혁혁궐성) : 빛나는 그 명성

濯濯厥靈(탁탁궐령) : 밝으신 그 영성이로다

壽考且寧(수고차녕) : 오래도록 장수하시고 평안하시어

以保我後生(이보아후생) : 우리 후손들을 보호하신다

陟彼景山(척피경산) : 저 경산에 오르면

松栢丸丸(송백환환) : 쭉 뻗은 아름드리 소나무와 잣나무

是斷是遷(시단시천) : 베어다가 옮겨서

方斲是虔(방착시건) : 깎고 자르고 하여

松桷有梴(송각유천) : 소나무 서까래를 길게 하고

旅楹有閑(려영유한) : 늘어선 기둥을 크게 하여

寢成孔安(침성공안) : 정침을 편안하게 이루었도다

 

(해)

撻彼殷武  奮伐荊楚  冞入其阻  裒荊之旅  有截其所 湯孫之緖

撻은 빠른 모양이다. 殷武는 殷王의 굳셈이다.

冞는 무릅씀이다. 裒는 모임이다. 湯孫은 高宗을 이른 것이다.

○ 舊說에 이것을 高宗을 제사하는 음악이라 하였다.

대개 盤庚이 沒한 이래로 殷나라의 道가 쇠미해져서 楚人들이 배반하였는데,

高宗이 撻然히 武德을 써서 그 나라를 치고 그 險阻한 곳에 들어가서 그 대중을 이르게 하여

그 땅을 모두 평정하여 截然히 가지럼하고 한결같이하게 하였으니, 모두가 高宗의 공이다.

ꡔ易ꡕ에 이르기를 “高宗이 鬼方을 정벌하여 三年만에 이겼다.”라 하였으니, 아마도 이것을 이름인 것 같다.  

 

維女荊楚  居國南鄕  昔有成湯  自彼氐羌  莫敢不來享  莫敢不來王  曰商是常

賦이다. 氐姜은 夷狄이니, 나라가 西方에 있다. 享은 드림이다.

대를 이은 자가 뵙는다는 자를 王이라 한다.

○ 蘇氏가 말하였다. “이미 이겼다면 고하기를 ‘네가 비록 멀리 있으나 또한 내 나라의 남쪽에서 산다.

옛날에 成湯의 치세에 비록 氐姜이 멀었으나 오히려 來朝하지 않음이 없어서

이것을 商나라의 떳떳한 禮이다.’라 하였으니, 하물며 너 荊과 楚가 어찌 감히 이르지 아니하랴.” 

 

天命多辟  設都于禹之績  歲事來辟  勿予禍適  稼穡匪解

賦이다. 多辟은 諸侯이다. 來辟은 來朝하는 왕이다. 適은 謫과 통한다.

○ 하늘이 제후에게 명하여 각기 禹가 다스렸던 땅에 도읍하게 하여

모두가 歲事로써 商나라에 와서 왕의 꾸짖지 말기를 바라면서

“나의 稼穡을 감히 풀 수는 없기로소니 거의 가히 허물을 면할 것이다.”라 하였으니,

荊·楚가 이미 평정됨에 제후들이 畏服함을 말한 것이다.  

 

天命降監  下民有嚴  不僭不濫  不敢怠遑  命于下國 封建厥福

賦이다. 監은 봄이다. 僣은 賞을 어긋나게 줌이다.

濫은 형벌이 지나친 것이다. 遑은 겨를이요, 封은 큼이다.

○ 天命의 내려지고 보심이 저에 있지 아니하여 모두 백성들의 보고 들음에 있으니, 下民에게 또한 嚴함이 있는 것이다.

오직 賞주기를 어긋나게 하지 아니하고 형벌을 넘치게 하지 아니하여 감히 게을리할 겨를이 없다면

하늘이 명하시기를 천하로써 하여 그 큰 복을 세울 것이니, 이는 高宗이 천명을 받아서 중흥한 것이다.   

 


商邑翼翼  四方之極  赫赫厥聲  濯濯厥靈  壽考且寧 以保我後生

賦이다. 商邑은 王都이다. 翼翼은 整勅한 모양이다. 極은 表함이다.

赫赫은 드러나고 盛한 모양이요, 濯濯은 빛나고 밝음이니, 高宗의 中興의 盛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壽考且寧이라 이른 것은 高宗의 나라를다스린 것이 59년이었다. 我後生은 後嗣와 子孫을 이름이다.

 


陟彼景山  松柏丸丸  是斷是遷  方斲是虔  松桷有梃 旅楹有閑  寢成孔安

賦이다. 景은 산이름이니, 商나라가 도읍한 곳이다. 丸丸은 바름이다.

遷은 옮김이요, 方은 바르게 함이다. 虔 또한 끊음이다. 梃은 긴 모양이다.

旅는 많음이다. 閑은 閑然히 큼이다. 寢은 廟 안의 寢이다. 安은 高宗을 편안하게 하는 所以이다.

이는 대개 특히 百世의 不遷의 廟가 되어 三昭와 三穆의 수에 있지는 않으니,

이미 이루어짐에 비로소 붙여서 제사하는 詩이다.

그러나, 이 장은 「閟宮」의 卒章과 文意가 대략 통하니, 무엇을 이른 것인지는 미상이다.

 


殷武 六章이니, 三章은 章 六句요, 二章은 章 七句요 一章은 五句이다.

 


商頌 五篇에 十六章이요, 一百五十四句이다. 

 

시경 頌(송) - 魯頌(노송)

 

駉之什章(경지십장) 303-306


 

303.경(駉)-살쪘도다

 

駉駉牡馬(경경모마) : 살찌고 커다른 숫말
在坰之野(재경지야) : 아득한 들판에서 논다
薄言駉者(박언경자) : 살찌고 큰 말은
有驈有皇(유율유황) : 쌍창워라와 황부루이며
有驪有黃(유려유황) : 가라말과 누런 말
以車彭彭(이거팽팽) : 힘찬 소리로 수레를 끈다
思無疆(사무강) : 끝없이 달리는
思馬斯臧(사마사장) : 정말 좋은 말이로다

駉駉牡馬(경경모마) : 살찌고 커다란 숫말
在坰之野(재경지야) : 아득한 들판에서 논다
薄言駉者(박언경자) : 살찌고 큰 말은
有騅有駓(유추유비) : 오추마와 공골말이며
有騂有騏(유성유기) : 절따말과 청부루
以車伾伾(이거비비) : 힘차게 수레를 끈다
思無期(사무기) : 한정없이 달리는
思馬斯才(사마사재) : 정말 재주 있는 말이로다

駉駉牡馬(경경모마) : 살찌고 커다란 수말
在坰之野(재경지야) : 아득한 들판에서 논다
薄言駉者(박언경자) : 살찌고 큰 말은
有驒有駱(유탄유낙) : 돈짝무늬 총이말고 가리온이며
有駵有雒(유류유락) : 월다말과 갈기 흰 검정말
以車繹繹(이거역역) : 수레 끌고 잘도 잘린다
思無斁(사무두) : 싫증 안내고 달리는
思馬斯作(사마사작) : 정말 활발한 말이로다

駉駉牡馬(경경모마) : 살찌고 커다란 숫말
在坰之野(재경지야) : 아득한 들판에서 논다
薄言駉者(박언경자) : 살찌고 큰 말은
有駰有騢(유인유하) : 은총이와 유부루이며
有驔有魚(유담유어) : 정강이 흰 말과 눈언저리 흰 말
以車祛祛(이거거거) : 굳세게 수레를 끈다
思無邪(사무사) : 사념없이 달리는
思馬斯徂(사마사조) : 정말 아름다운 말이로다


 

(해)

駉駉牡馬  在坰之野  薄言駉者  有驈有皇

有驪有黃  以車彭彭  思無疆  思馬斯臧

賦이다. 駉駉은 살지고 큰 모양이다.

邑 밖을 郊라 하고 郊 밖을 牧이라 하고 牧 밖을 野라 하고 野 밖을 林이라 하고 林 밖을 埛이라 한다.

검은 말에 사타구니가 흰 것을 驈이라 하고 黃白色을 皇이라 하고 純黑色을 驪라 하고 黃騂色을 黃이라 한다.

彭彭은 盛한 모양이다. 思無彊은 그 생각을 깊고 넓게하여 무궁함을 말한 것이다. 臧은 善함이다.

○ 이 詩는 僖公의 牧馬의 盛함이 그 立心의 심원함에 말미암았기 때문이다. 그

러므로, 찬미하여 말하기를 “생각이 無彊하니 말이 善하다.”라 하였으니,

衛文公의 秉心이 塞淵하여 騋牡 3천이라 한 것이 또한 이 뜻이다.  

        

駉駉牡馬  在坰之野  薄言駉者  有騅有駓

有騂有騏  以車伾伾  思無期  思馬斯才

賦이다. 倉白色에 雜毛가 낀 것을 청부루말이라 하고 黃白色에 잡털이 있는 것을 駓라 하고

赤黃色의 것을 騂이라 하고 靑黑色의 것을 騏라 한다.

伾伾는 힘이 있음이다. 無期는 無彊과 같다. 才는 材力이다.

          

駉駉牡馬  在坰之野  薄言駉者  有驒有駱
有駵有雒  以車繹繹  思無斁  思馬斯作

賦이다. 푸른 얼룩말을 驒이라 한다.

色에 深淺이 있고 얼룩진 것이 물고기의 비늘과 같은데, 지금의 連錢驄이다.

흰말에 갈기가 검은 것을 駱이라 하고 붉은 몸에 갈기가 검은 것을 우러다말이라 하고

검은 몸에 흰 갈기를 한 것을 雒이라 한다.

繹繹은 끊임없는 모양이다. 斁는 싫어함이다. 作은 奮起함이다.

 


駉駉牡馬  在坰之野  薄言駉者  有駰有騢

有驔有魚  以車祛祛  思無邪  思馬斯徂

賦이다. 陰白色에 잡털이 있는 것을 駰이라 한다. 陰은 淺黑色이니, 지금의 泥驄이다.

彤白色에 잡털이 있는 것을 騢라 하고 정갱이에 털이 있는 것을 驔이라 하는데 털이 정갱이에 있는 것이 흰 것이다.

두 눈이 흰 것을 魚라 하는데 물고기의 눈과 비슷한 것이다. 祛祛는 彊健함이다. 徂는 감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詩 300을 한마디로 총괄하였으니, 생각함에 사특함이 없다.”라 하셨으니,

아마도 시의 말이 美惡이 같지 않아서 혹은 권하고 혹은 징계하여 모두 사람들로 하여금 情性의 바름을 얻게 하였다.

그러나, 그 명백하고 간절하여 상하에 동하는 것은 이 말과 같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특별히 칭하여 가히 300편의 뜻을 감당하였다 하시니, 그 요체가 이에 지나치지 않아서인 것이다.

학자들이 진실로 능히 그 말을 완미하여 念慮의 사이에 신중히하여 생각하는 것마다

이에서 어긋나지 않게 한다면 날마다 쓰는 云爲가 天理의 流行 아님이 없을 것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옛날의 詩를하는 자들은 반드시 이것을 안 것이 아닌데 공자께서 시를 읽다가 이에 이르셔서

그 마음에 합한 것이 있었으므로, 이 때문에 취하시니, 아마도 斷章取義하신 것 같다.”

 


駉 四章이니, 章 八句이다.

 

 


 

304.유필(有駜)-기름진 말

 

有駜有駜(유필유필) : 기름지고 억세다
駜彼乘黃(필피승황) : 저 건장한 네 필 누런 말
夙夜在公(숙야재공) : 밤낮 조정 일 보고
在公明明(재공명명) : 조정에서 부지런히 일한다
振振鷺(진진노) : 떼지어 나는 백로
鷺于下(노우하) : 백로가 날아 내린다
鼓咽咽(고인인) : 북소리 둥둥
醉言舞(취언무) : 취하여 춤추며
于胥樂兮(우서낙혜) : 아아 모두들 즐거워라

有駜有駜(유필유필) : 기름지고 억세다
駜彼乘牡(필피승모) : 저 건장한 네 필 숫말
夙夜在公(숙야재공) : 밤낮 조정 일 보고
在公飮酒(재공음주) : 조정에서 술을 마신다
振振鷺(진진노) : 떼지어 나는 백로
鷺于飛(노우비) : 백로가 날아 오른다
鼓咽咽(고인인) : 북소리 둥둥
醉言歸(취언귀) : 취하여 돌아가며
于胥樂兮(우서낙혜) : 아아 모두들 즐거워라

有駜有駜(유필유필) : 기름지고 억세다
駜彼乘駽(필피승현) : 저 건강한 네 필 돗총이
夙夜在公(숙야재공) : 밤낮 조정 일 보고
在公載燕(재공재연) : 조정에서 잔치를 한다
自今以始(자금이시) : 이제부터는
歲其有(세기유) : 해마다 풍년
君子有穀(군자유곡) : 임금님의 복록
詒孫子(이손자) : 자손에게 돌려줘
于胥樂兮(우서낙혜) : 아아 모두들 즐겁도다

 

(해)

有駜有駜  駜彼乘黃   夙夜在公  在公明明  振振鷺  鷺于下  鼓咽咽  醉言舞  于胥樂兮

興이다. 駜은 말이 살지고 강한 모양이다.

明明은 辨治함이다. 振振은 무리로 나는 모양이다.

鷺는 해오라기의 깃털이니 춤추는 자가 잡는 것이니 혹은 앉고 혹은 엎드려서 해로라기가 내려가는 것과 같음이다.

咽은 淵과 같으니 북소리가 深長한 것이다. 혹자는 해오라기가 또한 일어나는 것이라 하였다.

胥는 서로이니, 취하여 일어나서 춤추며 서로 즐거워함이다. 이는 燕飮하면서 頌禱하는 말이다.

   

有駜有駜  駜彼乘牡   夙夜在公  在公飮酒  振振鷺  鷺于飛  鼓咽咽  醉言歸  于胥樂兮

興이다. 鷺于飛는 춤추는 자가 振作할 적에 해오라기의 깃털이 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有駜有駜  駜彼乘駽   夙夜在公  在公載燕  自今以始  歲其有  君子有穀  詒孫子  于胥樂兮

興이다. 푸른 철총이말을 駽이라 하는데, 지금의 鐵驄이이다. 載는 則이다.

有는 有年이다. 穀은 善함이니, 혹자는 祿이라고도 한다. 詒는 남김이다. 頌禱하는 말이다.

 


有駜 三章이니, 章 九句이다. 

 

 

 

 

305.반수(泮水)-빈궁의 물

 

思樂泮水(사낙반수) : 즐거운 반궁의 물가에서
薄采其芹(박채기근) : 미나리르 캔다
魯侯戾止(노후려지) : 노나라 임금님 오시어
言觀其旂(언관기기) : 그분의 쌍룡기 보인다
其旂茷茷(기기패패) : 그분의 쌍룡기 펄럭펄럭
鸞聲噦噦(난성홰홰) : 말방울 소리 딸랑딸랑
無小無大(무소무대) : 대소 관원 가리지 않고
從公于邁(종공우매) : 모두 그분 좇아 따라온다

思樂泮水(사낙반수) : 즐거운 반궁의 물가에서
薄采其藻(박채기조) : 마름풀을 캔다
魯侯戾止(노후려지) : 노나라 임금님 오시어
其馬蹻蹻(기마교교) : 그분의 말 건장하시다
其馬蹻蹻(기마교교) : 그분의 말 건장하고
其音昭昭(기음소소) : 그분의 목소리 밝아라
載色載笑(재색재소) : 온화한 얼굴에 웃으시며
匪怒伊敎(비노이교) : 성내시는 일 없이 말씀하신다

思樂泮水(사낙반수) : 즐거운 반궁의 물가에서
薄采其茆(박채기묘) : 순채를 캔다
魯侯戾止(노후려지) : 노나라 임금님 오시어
在泮飮酒(재반음주) : 반궁에서 술을 드신다
旣飮旨酒(기음지주) : 맛있는 술을 드시어
永錫難老(영석난노) : 하늘이 장생불로케 하시고
順彼長道(순피장도) : 대도를 따라가시어
屈上羣醜(굴상군추) : 이들 오랑캐 무리 굴복시켰다

穆穆魯侯(목목노후) : 훌륭하신 노나라 임금
敬明其德(경명기덕) : 조심스레 덕을 밝히신다
敬愼威儀(경신위의) : 위의를 신중히 하시어
維民之則(유민지칙) : 백성들의 모범
允文允武(윤문윤무) : 진정 문무를 갖추시어
昭假烈祖(소가렬조) : 공덕 많으신 선조들 강림하시고
靡有不孝(미유부효) : 효성스럽지 않은 일 없으시어
自求伊祜(자구이호) : 스스로 구하신 복록이로다

明明魯侯(명명노후) : 근면하신 노나라 임금님
克明其德(극명기덕) : 그분의 덕을 밝히신다
旣作泮宮(기작반궁) : 만들어 놓으신 반궁
淮夷攸服(회이유복) : 회수 오랑캐들 귀순해 올 곳
矯矯虎臣(교교호신) : 범처럼 용맹스런 무신들
在泮獻馘(재반헌괵) : 반구에서 적의 귀 바치고
淑問如皐陶(숙문여고도) : 고요처럼 심문 잘하는 이
在泮獻囚(재반헌수) : 반궁에서 포로를 바친다

濟濟多士(제제다사) : 그 많은 무사들
克廣德心(극광덕심) : 착한 마음 넓히어
桓桓于征(환환우정) : 늠름하게 출정나가
狄彼東南(적피동남) : 저 동남 오랑캐 평정했다
烝烝皇皇(증증황황) : 그 많은 빛나는 무공에도
不吳不揚(부오부양) : 떠들거나 외치지 않고
不告于訩(부고우흉) : 서로 다투는 일도 없이
在泮獻功(재반헌공) : 반궁에서 전과 바친다

角弓其觩(각궁기구) : 뿔장식한 활 구부정하고
束矢其搜(속시기수) : 한 묶음 화살이 나는 소리
戎車孔博(융거공박) : 수없이 많은 병거
徒御無斁(도어무두) : 지칠줄 모르는 인마
旣克淮夷(기극회이) : 회수 오랑캐를 무찔러
孔淑不逆(공숙부역) : 착한 마음 거역하는 일 없고
式固爾猶(식고이유) : 당신의 계략 굳게 행하여
淮夷卒獲(회이졸획) : 회수 오랑캐 끝내 평정했다

翩翩飛鴞(편편비효) : 훨훨 나는 저 소리개
集于泮林(집우반림) : 반궁 숲에 내려앉아
食我桑黮(식아상담) : 우리 뽕나무 오디 따먹고
懷我好音(회아호음) : 우리 호의를 마음에 새긴다
憬彼淮夷(경피회이) : 잘못 깨우친 저 회수 오랑캐들
來獻其琛(내헌기침) : 찾아와 보물 바친다
元龜象齒(원구상치) : 큰 거북과 상아 하며
大賂南金(대뇌남금) : 큰 미옥과 남방의 금

 

(해)

思樂泮水  薄采其芹  魯侯戾止  言觀其旂  其旂茷茷 鸞聲噦噦 無小無大  從公于邁

그 일을 읊어서 興을 일으킨 것이다. 思는 발어사이다.

泮水는 泮宮의 물이다. 諸侯의 學宮과 鄕射의 學宮을 泮宮이라 이르는데,

그 동서와 남방에 물이 있어서 형상이 半璧과 같으니,

그 辟廱에 반이 되므로 泮水라 하고 궁의 이름까지 삼은 것이다.

芹은 미나리이다. 戾는 이름이다. 茷茷는 드날림이요, 噦噦는 和함이다.

이것은 泮宮에서 술을 먹으면서 頌禱하는 말이다.

 

思樂泮水  薄采其藻  魯侯戾止  其馬蹻蹻  其馬蹻蹻 其音昭昭  載色載笑  匪怒伊敎

그 일을 읊어서 興을 일으킨 것이다. 蹻蹻는 성대한 모양이다. 色은 안색을 온화하게 함이다.

 

思樂泮水  薄采其茆  魯侯戾止  在泮飮酒  旣飮旨酒 永錫難老  順彼長道  屈此羣醜

그 일을 읊어서 興을 일으킨 것이다.

茆는 鳧葵인데, 잎의 크기는 손과 같고 불고 둥글며 윤기가 있는데, 江南 사람들은 蓴菜라 하는 것이다.

長道는 큰 길이다. 屈은 일함이요 醜는 무리이다. 이 章 이하는 모두 頌禱하는 말이다. 

 


穆穆魯侯  敬明其德  敬愼威儀  維民之則  允文允武 昭假烈祖  靡有不孝  自求伊祜

賦이다. 昭는 밝음이다. 假는 格과 같다. 烈祖는 周公과 魯公이다.

 

明明魯侯  克明其德  旣作泮宮  淮夷攸服  矯矯虎臣 在泮獻馘  淑問如皐陶  在泮獻囚

賦이다. 矯矯는 굳센 모양이다. 馘은 이른 자의 왼쪽 귀이다.

淑은 善함이요, 問은 죄수를 심문하는 것이다. 囚는 虜獲한 것이다.

아마도 옛적에 出兵할 적에 學宮에서 이룬 것을 받고 그 돌아옴에 이르러서는

學宮에 釋奠을 올리고 심문한 자의 왼쪽 귀로 고한 것이다.

그러므로, 詩人이 魯侯가 泮宮에 있는 것을 인하여 그 이 공을 둘 것을 바란 것이다.  

 

濟濟多士  克廣德心  桓桓于征  狄彼東南  烝烝皇皇 不吳不揚  不告于訩  在泮獻功

賦이다. 廣은 미루어 크게 함이다. 德心은 선한 뜻이다. 狄은 멀다 함과 같다.

東南은 淮夷를 이름이다.

烝烝皇皇은 盛함이요, 不吳不揚은 엄숙함이요, 不告于詾은 전사들이 이기고 和하여 공을 다투지 않음이다. 

 


角弓其觩  束矢其搜  戎車孔博  徒御無斁  旣克淮夷 孔淑不逆  式固爾猶  淮夷卒獲

賦이다. 觩는 활이 강한 모양이다. 화살 50개를 束이라 하는데 혹은 화살 100개라고도 한다.

搜는 화살이 빠른 소리이다. 博은 廣大함이다. 無斁은 競勸함을 말한 것이다.

逆은 명을 거슬림이다. 대개 능히 그 謀猶를 審固하게 했다면 淮夷들을 마침내 얻지 아니함이 없을 것이다.

 


翩彼飛鴞  集于泮林  食我桑黮  懷我好音  憬彼淮夷 來獻其琛  元龜象齒  大賂南金

興이다. 鴞는 나쁜 소리를 내는 새이다. 黮은 뽕나무 열매이다. 憬은 覺悟함이다. 琛은 보배이다.

元龜는 1尺 2寸이다. 賂는 남김이다. 南金은 荊·揚의 금이다.

이 장 앞의 네 구절은 뒤의 네 구절을 興하였으니. 「行葦」 首章의 예와 같다.

 


泮水 八章이니, 章 八句이다. 

 

 

 

 

306.비궁(閟宮)-깊숙한 묘당


閟宮有侐(비궁유혁) : 맑고 깊숙한 묘당

實實枚枚(실실매매) : 단단히 기초에 짜임새 있는 집

赫赫姜嫄(혁혁강원) : 밝으신 강원님

其德不回(기덕부회) : 그 덕행 순정무사하시어

上帝是依(상제시의) : 오직 상제께만 의탁하시고

無災無害(무재무해) : 아무런 재앙도 없이

彌月不遲(미월부지) : 달이 차차 지체 없이

是生后稷(시생후직) : 후직님을 낳으시고

降之百福(강지백복) : 온갖 복록을 내리셨다

黍稷重穋(서직중륙) : 기장과 피에 늦곡식 이른 곡식 하며

稙穉菽麥(직치숙맥) : 올벼와 늦벼에 콩과 보리

奄有下國(엄유하국) : 이에 나라 다스려

俾民稼穡(비민가색) : 백성들에게 농사짓게 하시어

有稷有黍(유직유서) : 피와 기장과

有稻有秬(유도유거) : 벼와 검정기장 내시고

奄有下土(엄유하토) : 이에 세상 다스려

纘禹之緖(찬우지서) : 우임금의 유업 이었다

 


后稷之孫(후직지손) : 후직님의 자손이

實維大王(실유대왕) : 바로 태왕

居岐之陽(거기지양) : 기산 남쪽에 계시며

實始翦商(실시전상) : 상나라 명맥을 끊기 시작했다

至于文武(지우문무) : 문왕과 무왕에 이르러서는

纘大王之緖(찬대왕지서) : 태왕의 유업을 이어

致天之屆(치천지계) : 하늘의 주살하심을 대신해서

于牧之野(우목지야) : 목야에서 벌하시고 서사 하기를

無貳無虞(무이무우) : 두 마음 먹지 말고 염려하지 말라

上帝臨女(상제림녀) : 상제께서 그대를 위에 임해 계신다

敦商之旅(돈상지려) : 그리하여 상나라 군사쳐부시어

克咸厥功(극함궐공) : 큰 공을 이우었다

王曰叔父(왕왈숙부) : 성왕께선 주공에게

建爾元子(건이원자) : 숙부님, 당신의 맏아들을 세워

俾侯于魯(비후우노) : 노나라 제후를 삼으오니

大啓爾宇(대계이우) : 당신의 나라 땅 크게 일구어

爲周室輔(위주실보) : 주나라 왕실의 보좌가 되어 주소서

乃命魯公(내명노공) : 노공께 명하시어

俾侯于東(비후우동) : 동녘 땅 제후를 삼으시고

錫之山川(석지산천) : 산천과 논밭과

土田附庸(토전부용) : 그 속한 성을 내려주셨다

周公之孫(주공지손) : 주공의 후손이시며

莊公之子(장공지자) : 장공의 아드님 희공이

龍旂承祀(룡기승사) : 쌍룡기를 세우고 제사를 이어

六轡耳耳(륙비이이) : 여섯 줄 사마 고삐 치렁치렁하다

春秋匪解(춘추비해) : 봄 가을 빠짐없이

享祀不忒(향사부특) : 제사 어기는 일 없으시고

皇皇后帝(황황후제) : 저 높이 계신 상제님과

皇祖后稷(황조후직) : 위대하신 후직 할아버지께

享以騂犠(향이성희) : 붉은 소 제물로 바쳐

是饗是宜(시향시의) : 흠향하여 잡수시고

降福旣多(강복기다) : 많은 복 내려주신다

周公皇祖(주공황조) : 위대하신 주공 할아버지께서도

亦其福女(역기복녀) : 그대를 복되게 하신다

 


秋而載嘗(추이재상) : 가을에 지낼 가을제사

夏而福衡(하이복형) : 여름부터 소뿔에 막대 가로 대고

白牡騂剛(백모성강) : 흰 수소 붉은 수소에

犠尊將將(희존장장) : 쟁쟁 울리는 짐승 모양의 술그릇과

毛炰胾羹(모포자갱) : 통째 구운 돼지 썰어 끓인 고깃국에

籩豆大房(변두대방) : 제기 제상 다 갖추었다

萬舞洋洋(만무양양) : 성대한 갖가지 춤

孝孫有慶(효손유경) : 효성스런 자손의 경사

俾爾熾而昌(비이치이창) : 당신을 더욱더 창성케 하고

俾爾壽而臧(비이수이장) : 당신을 장수하고 훌륭케 하리라

保彼東方(보피동방) : 저 동녘 땅 보전하여

魯邦是常(노방시상) : 노나라 영원하여

不虧不崩(부휴부붕) : 일식과 월식도 산사태도 없고

不震不騰(부진부등) : 지진도 강물 끊어오르는 일도 없으리라

三壽作朋(삼수작붕) : 삼수토록 장수하신 분들과 벗하여

如岡如陵(여강여능) : 산처럼 언덕처럼 무궁하리라

 


公車千乘(공거천승) : 임금님 병거 천 대에

朱英綠縢(주영녹등) : 붉은 실 맨 창과 녹색 실 맨 활

二矛重弓(이모중궁) : 창도 두 개, 활도 두 개

公徒三萬(공도삼만) : 임금님 보졸은 3만 명

貝胄朱綅(패주주침) : 조개 장식 붉은 실로 묶은 투구

烝徒增增(증도증증) : 많은 보졸들 끝이없다

戎狄是膺(융적시응) : 서융과 북적 무찌르고

荊舒是懲(형서시징) : 남쪽의 형과 서를 쳐

則莫我敢承(칙막아감승) : 아무도 우릴 감히 당할 자 없어

俾爾昌而熾(비이창이치) : 당신을 더욱더 창성케 하고

俾爾壽而富(비이수이부) : 당신을 장수하고 부유케 하리라

黃髮台背(황발태배) : 노랑 머리 복어 등이 된 노인들과

壽胥與試(수서여시) : 나이를 서로 견주며

俾爾昌而大(비이창이대) : 당신을 번창하고 훌륭하게 하고

俾爾耆而艾(비이기이애) : 당신을 오래오래 장수하게 하여

萬有千歲(만유천세) : 천세토록 만세토록

眉壽無有害(미수무유해) : 재앙 없이 만수무강하리라

 


泰山巖巖(태산암암) : 태산이 우뚝 솟아

魯邦所詹(노방소첨) : 노나라 어디서나 바라보인다

奄有龜蒙(엄유구몽) : 이에 구산과 몽산 지방 다스리고

遂荒大東(수황대동) : 대동 지방으로 넓혀

至于海邦(지우해방) : 바닷가에까지 이르러

淮夷來同(회이내동) : 회수의 오랑캐도 와서 회동하고

莫不率從(막부률종) : 우리를 따르지 않는 나라 없어

魯侯之功(노후지공) : 이 모두가 노나라 임금의 공적이어라

 


保有鳧繹(보유부역) : 부산과 역산 지방 차지하고

遂荒徐宅(수황서댁) : 서나라로 넓혀

至于海邦(지우해방) : 바닷가에까지 이르러

淮夷蠻貊(회이만맥) : 회수의 오랑캐와 남만 동이

及彼南夷(급피남이) : 그리고 저 남이 오랑캐들도

莫不率從(막부률종) : 우리를 따르지 않는 나라 없고

莫敢不諾(막감부낙) : 감히 복종하지 않는 나라 없어

魯侯是若(노후시야) : 모두들 노나라 임금에 순종한다

 


天錫公純嘏(천석공순하) : 하늘이 임금님게 큰 복락 내리시어

眉壽保魯(미수보노) : 장수하시며 노나라 보전하게 하시고

居常與許(거상여허) : 상읍과 허읍 차지하여

復周公之宇(복주공지우) : 주공의 강토를 회복하셨다

魯侯燕喜(노후연희) : 노나라 임금님 즐거운 잔치에

令妻壽母(령처수모) : 현숙한 부인과 장수하시는 어머니 계시고

宜大夫庶士(의대부서사) : 대부들과 여러 관원들 고루 보살펴

邦國是有(방국시유) : 이 나라 길이 보전한다

旣多受祉(기다수지) : 많은 복 받으셨기에

黃髮兒齒(황발아치) : 늙어서도 아이들처럼 튼튼한 치아

 


徂來之松(조내지송) : 조래산의 소나무와

新甫之栢(신보지백) : 신보산의 잣나무 베어다

是斷是度(시단시도) : 자르고 쪼개서

是尋是尺(시심시척) : 길고 짧게 재어서

松桷有舃(송각유석) : 커다란 소나무 서까래하여

路寢孔碩(노침공석) : 덩그렇게 정침 지었다

新廟奕奕(신묘혁혁) : 웅장한 새 묘당

爰斯所作(원사소작) : 해사가 지었다

孔曼且碩(공만차석) : 세 묘당 길고 커서

萬民是若(만민시야) : 온 백성 다 따라 칭송하노라

 

 

(해)

閟宮有侐  實實枚枚  赫赫姜媛  其德不回  上帝是依  無災無害 

彌月不遲  是生后稷  降之百福  黍稷重穋  稙穉菽麥  奄有下國

俾民嫁穡  有稷有黍  有稻有秬  奄有下土  纘禹之緖

賦이다. 閟는 深閉함이다. 宮은 廟이다. 侐은 淸靜함이다.

實實은 鞏固함이다. 枚枚는 礱密함이다.

이 때에 이미 닦았으므로 詩人이 그 일을 노래하고 읊어서

頌禱의 말을 삼고 后稷이 난 것을 추본하여 아래로 僖公에까지 이른 것이다.

回는 사특함이다. 依는 眷顧와 같으니 해설이 「生民」편에 보였다.

먼저 심은 것을 稙이라 하고 나중에 심은 것을 穉라 한다. 奄有下國은 邰에 봉해짐이다.

緖는 業이다. 禹임금이 治水하여 이미 평정됨에 后稷이 이에 백곡을 파종한 것이다. 

 


后稷之孫  實有大王  居岐之陽  實始翦商  至于文武 纘大王之緖 

致天之屆  于牧之野  無貳無虞  上帝臨女  敦商之旅  克咸厥功

王曰叔父  建爾元子  俾侯于魯  大啓爾宇  爲周室輔

賦이다. 翦은 단절함이다.

太王이 豳으로부터 岐山 남쪽에 옮겨 살았는데 사방의 백성들이 귀의하여 가서 이에 왕의 좌취가 비로소 드러나니,

아마도 翦商의 조짐이 있었던 것 같다. 届는 이름이니, 窮極이라는 말과 같다. 虞는 염려함이다.

無貳無虞 上帝臨女는 「大明」에서 이른바 “상제께서 너에게 임하였으니 너의 마음을 둘로 하지 말라.”와 같다.

敦는 다스림이다. 咸은 같음이니, 輔佐하는 신하가 그 공을 함께 두어서 주공이 또한 이에 참예한 것이다.

王은 成王이다. 叔父는 周公이요, 元子는 魯公 伯禽이다.

 


乃命魯公  俾侯于東  錫之山川  土田附庸  周公之孫  莊公之子

龍旂承祀  六轡耳耳  春秋匪解  享祀不忒  皇皇后帝  皇祖后稷

享以騂犧  是饗是宜  降福旣多  周公皇祖  亦其福女

賦이다. 附庸은 屬城이라는 말과 같으니, 小國은 능히 스스로 천자에게 達할 수 없으므로 大國에 붙은 것이다.

上章에서 이미 주공에게 백금을 봉하는 뜻을 말하였고, 여기에서는 그 魯公에게 명하여 봉하였음을 말하였다.

莊公의 자식은 그 하나가 閔公이요, 그 하나가 僖公인데, 이 사람이 僖公인 것을 알게 된 것은

민공이 재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頌할 만한 것이 없었으니 , 이는 필시 희공일 것이다.

耳耳는 부드럽게 따름이다. 春秋는 四時를 錯擧한 것이다.

忒은 過差이다. 成王이 주공이 왕실에 大功이 있다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魯公에게 명하여 夏正과 孟春에 上帝에게 郊제사를 지내고 后稷을 배향하여 희생에 騂牡를 썼다.

皇祖는 群公을 이름이다. 이 장 이후는 모두가 僖公이 郊廟에 공경을 다하여 신이 복을 내리니,

나라 사람들이 稱願하기를 이와 같이 한 것이다.  

 


秋而載嘗  夏而福衡  白牡騂剛  犧尊將將  毛炰胾羹  籩豆大房

萬舞洋洋  孝孫有慶  俾爾熾而昌  俾爾壽而臧  保彼東方 

魯邦是常  不虧不崩  不震不騰  三壽作朋  如岡如陵 

賦이다. 嘗은 가을제사의 이름이다. 楅衡은 쇠뿔에 걸치는 것이니 부딪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ꡔ周禮ꡕ의 封人에 이르기를 “모든 제사에 그 牛牲을 꾸며서 그 楅衡을 베푼다.”라 한 것이 이것이다.

가을에 장차 嘗제사를 지탤 터인데 여름에 그 소에게 楅衡을 걸치는 것은 미리 챙김을 말한 것이다.

白牡는 주공의 희생이다. 騂剛은 魯公의 희생이다.

白牡는 殷나라의 희생이니, 주공은 왕자의 禮가 있으므로 감히 文武와 똑같이 하지 않은 것이요,

魯公은 혐의할 바가 없었으므로 騂剛을 쓴 것이다. 犧尊은 술동이의 배에 소를 그린 것이다.

혹자는 “술동이를 소의 모양으로 만들고 그 등을 파서 술을 담는 것이다.”라고 한다.

毛炰는 ꡔ周禮ꡕ의 封人에 “제사에 毛炰하 돼지가 있다.”라 하였는데,

註에 ‘그 털을 그을려 없애서 통째로 굽는 것이다.’라 하였다.

胾는 切肉이다. 羹은 大羹과 鉶羹이다.

大羹은 太古의 국이니, 肉汁을 축축히 지지고는 간을 맞추지 않고 그릇에 담으니, 그 질박함을 귀중히 여긴 것이다.

鉶羹은 肉汁에 채소와 간을 맞춤이 있는 것이니, 이것을 국그릇에 담으므로 鉶羹이라 한 것이다.

大房은 희생의 반토막을 올리는 도마이니, 발 아래에 받침이 있어 堂房과 같은 것이다. 萬은 춤이름이다.

震·騰은 驚動함이다. 三壽는 未詳이다.

鄭氏는 三卿이라 하였고 혹자는 “公의 壽가 岡陵과 같아서 셋이 되기를 원함이다.”라 하였다.

  

公車千乘  朱英綠縢  二矛重弓  公徒三萬  貝冑朱綅  烝徒增增

戎狄是膺  荊舒是懲  則莫我敢乘  俾爾昌而熾  俾爾壽而富 

黃髮台背  壽胥與試  俾爾昌而大  俾爾耆而艾  萬有千歲  眉壽無有害

賦이다. 千乘은 大國의 賦稅이다.

成은 方이 10리인데 革車 1乘을 내는데, 甲士 3인이니,

왼편에서는 활을 쥐고 오른편에서는 창을 쥐고 가운데 사람은 말을 몰며 포졸이 72인이요 重車를 잡은 자가 25인이다. 

千乘의 땅은 316리가 넘는 것이다. 朱英은 창을 꾸미는 것이요, 綠縢은 활을 묶는 것이다.

二矛는 夷矛와 酋矛이다. 重弓은 折壞할 것을 대비한 것이다. 徒는 步卒이다. 三萬은 成數를 든 것이다.

수레가 千乘이면 법에 마땅히 10만명을 써야 하고 보졸은 7만 2천명이다.

그러나 大國의 賦稅는 千乘에 꽉 차니, 만일 이들을 다 쓴다면 이는 거국적으로 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씀이 大國은 三軍인 것이다.

三軍은 수레가 375승이요, 37500인이니, 그 보졸이 37000인에 불과하거늘 그 中을 들어서 成數로 말한 것이다.

貝冑는 자개로 꾸민 투구이다. 朱綅은 꿰매는 것이다. 增은 무리를 더함이다. 戎은 西戎이요, 狄은 北狄이다.

膺은 마땅이이다. 荊은 楚의 別號요, 舒는 그 與國이다. 懲은 징계함이요, 承은 어거함이다.

희공이 일찍이 齊桓公을 따라서 楚를 쳤으므로, 이것을 갖고서 찬미하고 그 昌大하고 壽考할 것을 바란 것이다.

壽胥與試의 뜻은 미상이다. 王氏는 “壽考하는 자들이 서로 더불어 공의 쓰임이 되는 것이다.”라 하였고

蘇氏는 “그 장수하여 서로 더불어 재주와 힘을 시험하여 쓰여지기를 원한 것이다.”라 말하였다.

 


泰山巖巖  魯邦所詹  奄有龜蒙  遂荒大東  至于海邦  淮夷來同  莫不率從  魯侯之功

賦이다. 泰山은 魯나라에서 바라다 보이는 산이다. 詹은 瞻과 같다. 龜·蒙은 두 산의 이름이다.

荒은 큼이다. 大東은 極東이다. 海邦은 바다에 가까운 나라이다.

 


保有鳧繹  遂荒徐宅  至于海邦  淮夷蠻貊  及彼南夷  莫不率從  莫敢不諾  魯侯是若 

賦이다. 鳧·繹은  두 산의 이름이다. 宅은 居함이니, 徐國을 이름이다. 諾은 應辭이다. 若은 順함이다.

○ 태산과 龜·蒙·鳧·繹山은 魯나라의 둔 바요

그 나머지는 나라의 동남쪽에 산세가 서로 연속하여 가히 복종시킬 수 있는 나라이다.

 


天錫公純嘏  眉壽保魯  居常與許  復周公之宇  魯侯燕喜 

令妻壽母  宜大夫庶士  邦國是有  旣多受祉  黃髮兒齒

賦이다. 常은 혹간 嘗으로 쓰기도 하는데 薛나라 옆에 있다. 許는 許田이니, 魯나라가 조회할 때에 유숙하는 邑이다.

모두가 魯나라의 옛땅이니 제후에게 침략을 당하여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魯人들이 이것으로 僖公에게 바란 것이다. 令妻는 令善한 처이니, 聲姜이다.

壽母는 壽考하신 어머니이니, 成風이다.

閔公이 8세에 시해를 당했으니, 반드시 장가들지 않았을 것이요, 그 어머니 叔姜이 또한 응당 늙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令妻壽母라 하였으니 公이 희공이 되는 것을 의심할 것이 없음을 볼 수 있다.

有는 항상 있는 것이다. 兒齒는 이가 빠지고 다시 작은 것이 나는 것이니, 장수할 조짐인 것이다. 

 


徂徠之松  新甫之柏  是斷是度  是尋是尺  松桷有舃  路寢孔碩

新廟奕奕  奚斯所作  孔曼且碩  萬民是若

賦이다. 徂來·新甫는 두 산의 이름이다. 8尺을 尋이라 한다. 舃은 큰 모양이다. 路寢은 正寢이다.

新廟는 희공이 지은 廟이다. 奚斯는 公子 魚이다. 作이라는 것은 工匠들을 敎護하여 公課와 章程을 맡기는 것이다. 

曼은 긺이요, 碩은 큼이다. 萬民是若은 萬民의 바램에 順하는 것이다.

 


閟宮 九章이니, 五章은 章 十七句요, 二章은 章 八句요, 二章은 章 十句이다.

舊說에는 “八章이니, 二章은 章 十七句요, 一章은 十二句요, 一章은 三十八句요,

二章은 章 八句요, 二章은 章 十句이다.”라하여 多寡가 均平하지 않았고 雜亂하여 차례가 없었는데,

아마도 제 4장에 脫句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지금 그 그릇된 것을 바로잡았다.

 


魯頌 四篇에 二十四章이요, 二百四十三句이다.

시경  頌(송) - 周頌(주송)


三. 閔予小子之什章(민여소자지십장) 292-302


 

292.민여소자(閔予小子)-나 가련한 자식

 

閔予小子(민여소자) : 가련한 이 어린 자식
遭家不造(조가부조) : 집안의 불행 당하여
嬛嬛在疚(현현재구) : 홀로 외로이 슬러합니다
於乎皇考(어호황고) : 아, 바버님께서는
永世克孝(영세극효) : 종신토록 효도를 다하시어
念茲皇祖(념자황조) : 할아버님 생각하시기를
陟降庭止(척강정지) : 뜰에 오르내리시며 계시는 듯 하시어
維予小子(유여소자) : 이 어린 자식도
夙夜敬止(숙야경지) : 밤낮 없이 공경해 받들겠습니다
於乎皇王(어호황왕) : 아, 할아버님과 아버님
繼序思不忘(계서사부망) : 남기신 법도 생각하면서 잊지 않겠습니다


 

(해)

閔予小子  遭家不造  嬛嬛在疚  於乎皇考  永世克孝

賦이다. 成王이 喪을 마치고 처음으로 先王의 廟에 뵙고 이 詩를 지은 것이다.

閔은 병듦이다. 予小子는 成王의 自稱이다. 造는 이룸이다.

嬛은 煢과 같으니 依怙할 바 없다는 뜻이다. 疚는 슬퍼하는 병이다.

匡衡이 말하기를 “煢煢하게 병에 있다 한 것은 成王이 喪을 마치고 사모하여 의기가 능히 평정되지 않음이니,

아마도 문왕의 功業에 나아가 大化의 근봄을 높임일 것이다.

皇考는 武王이니, 武王이 終身토록 능히 효도한 것을 탄미한 것이다.

 


念玆皇祖  陟降庭止  維予小子  夙夜敬止

皇祖는 文王이다. 上文을 이어 武王의 효를 말한 것이다.

文王을 생각하여 항상 뜰에 오르내리는 것 같으니 담장에서 堯를 보고 국에서도 堯를 본다 하는 것과 같다.

ꡔ楚詞ꡕ에 이르기를 “三公이 읍하고 양보하여 堂에 오른다.”라 하였으니

이것과 함께 文勢가 바로 비슷하고, 匡衡이 이 구절을 인용하였거늘,

顔註에 또한 “神明이 그 조정에 임한 것 같다.” 한 것이 이것이다. 


於乎皇王  繼序思不忘   

皇王은 文武를 겸하여 가리킨 것이다.

上文을 이어 내가 夙夜에 공경하는 것은 생각이 이 순서를 따라 잊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閔予小子 一章이니, 十一句이다.

 


이는 武王이 喪을 마치고 朝廟하며 지은 것이니 의심컨대 후세에 드디어 嗣王이 朝廟하는 음악으로 삼은 것 같다.

뒤의 3篇은 이를 본딴 것이다.

 

 


 

293.방낙(訪落)-처음 정치를 물어

 

訪予落止(방여낙지) : 나는 처음 정사를 맡아 두루 물으며
率時昭考(률시소고) : 훌륭하신 아버님을 따르려 하여도
於乎悠哉(어호유재) : 아, 아득히 하여라
朕未有艾(짐미유애) : 나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將予就之(장여취지) : 장차 나는 앞으로 나아가
繼猶判渙(계유판환) : 그분의 길을 이어 더욱 빛내리라
維予小子(유여소자) : 나 어린 자식
未堪家多難(미감가다난) : 집안의 많은 어려움을 감당치 못해도
紹庭上下(소정상하) : 끊임없이 뜰을 오르내리시며
陟降厥家(척강궐가) : 이 집안에 내려와 계시도다
休矣皇考(휴의황고) : 거룩하신 아버님
以保明其身(이보명기신) : 이 몸을 밝게 지켜 주십시오

 

(해)

訪予落止  率時昭考  於乎悠哉  朕未有艾

將予就之  繼猶判渙  維予小子  未堪家多難   

紹庭上下  陟降厥家  休矣皇考  以保明其身

賦이다. 訪은 물음이요, 落은 시작함이요, 悠는 멂이다.

艾는 夜未艾의 艾와 같다. 判은 나눔이요, 渙은 흩어짐이요, 保는 편안히 함이요, 明은 드러남이다.

○ 成王이 이미 廟에 참배하고 인하여 이 시를 지어 延訪한 제후들에게 말한 뜻이다.

“내가 장차 처음에 도모하여 우리 昭考 武王의 道를 따를려 하였다.

그러나, 그 道가 深遠하여 내가 능히 미칠 수가 없다.

장차 나로 하여금 勉强하여 나아갈 것이나,

그것을 잇는 것이 오히려 判渙하여 합하지 못할까 두려우니,

또한 그 뜰에 오르내림을 계승하여 거의 皇考의 아름다움을 자뢰하여 나의 몸을 지키고 밝힐 뿐이다.”

 


訪落 一章이니, 十二句이다.

 

 


 

294.경지(敬止)-공경하고 삼가하여라

 

敬之敬之(경지경지) : 모든 일을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
天維顯思(천유현사) : 하늘이 밝게 굽어보시고
命不易哉(명부역재) : 천명을 얻기 어려웝도다
無曰高高在上(무왈고고재상) : 하늘 높이 위에 계시다가
陟降厥士(척강궐사) : 일일이 오르내리시며
日監在茲(일감재자) : 날마다 여기서 살피고 계신다
維予小子(유여소자) : 나 어린 자식
不聰敬止(부총경지) : 총명스럽게 조심하지 못해도
日就月將(일취월장) : 나날이 나아가고, 다달이 나아간다
學有緝熙于光明(학유집희우광명) : 계속 광명에 이르도록 배우며
佛時仔肩(불시자견) : 맡은 책임을 도와서
示我顯德行(시아현덕항) : 나의 밝은 덕행의 길을 보여주신다


 

(해)

敬之敬之  天維顯思  命不易哉  無曰高高在上  陟降厥士  日監在玆 

賦이다. 顯은 밝음이다. 思는 語辭이다. 士는 일이다.

○ 成王이 群臣의 경계를 듣고 그 말을 기술하여 말하기를 “공경하고 공경할지어다.

天道가 심히 밝아서 그 명을 지키기 어려우니, 그 높히 있어 나를 살피지 않는다고 이르지 말고

마땅히 총명하여 밝고 두려워서 항상 나의 하는 바에 오르내리는 것 같아

하루도 이에 임하지 않음이 없어서 가히 공경하지 않을 수 없다.

 


維予小子  不聰敬之  日就月將  學有緝熙于光明  佛時仔肩  示我顯德行      

將은 나아감이다. 佛은 弼과 통한다. 仔肩은 맡음이다.

○ 이는 바로 스스로 답하는 말을 하여 이르기를 “내가 총명하지 못하여 능히 공경하지 못하지만

배우기를 우너하여 거의 날마다 나아감이 있고 달마다 나아감이 있어서 계속하여 밝혀서 光明함에 이르며,

또 群臣들이 내가 지고 있는 짐을 輔助하여 나에게 顯明한 德行을 보여준다면 거의 미칠 수 있으리라.

 


敬之 一章이니, 十二句이다.

 

 


 

295.소비(小毖)-작은 경계

 

予其懲(여기징) : 나는 조심스레 삼가노니
而毖後患(이비후환) : 후환을 경계하노라
莫予荓蜂(막여병봉) : 내가 벌을 부리다가
自求辛螫(자구신석) : 스스로 독한 바늘에 쏘이지 말라
肇允彼桃蟲(조윤피도충) : 처음에는 정말 저 작은 뱁새가
拚飛維鳥(변비유조) : 날개 떨쳐 날 때는 큰 새
未堪家多難(미감가다난) : 집안의 많은 어려움 감당치 못해
予集于蓼(여집우료) : 나는 또 여뀌풀에 앉아 있노라


 

(해)

予其懲  而毖後患  莫予荓蜂  自求辛螫

肇允彼桃蟲  拚飛維鳥  未堪家多難  予又集于蓼

賦이다. 懲으 상한 바가 있어 경계할 줄을 아는 것이다.

毖는 삼가함이요, 荓은 하여금이다. 蜂은 작은 물건인데 독이 있다.

肇는 시작이요, 允은 진실로이다. 桃蟲은 뱁새이니, 작은 새이다.

拚은 나는 모양이다. 鳥는 큰새이다. 뱁새새끼가 化하여 보라매가 된다.

그러므로 옛말에 “뱁새가 보라매를 난다.”고 하였으니 처음에는 작았다가 나중에 커짐을 말한 것이다.

蓼는 辛苦한 물건이다. ○ 이 또한 「訪落」의 뜻이다.

成王이 스스로 말하기를 “내 어찌 상한 후에 後患을 삼가랴. 벌로 하여금 쏘게 하고 뱁새로만 믿어 그

 능히 클 줄을 알지 못하니, 이것이 그 마땅히 상심할 바이다.”라 하였으니,

아마도 管蔡의 일을 가리킨 것일 것이다.

그러나, 내 바야흐로 幼冲하여 多難을 이길 수 없거늘

또한 辛苦한 지경에 모였으니, 群臣이 어찌 나를 버리고 돕지 않으랴.

 


小毖 一章이니, 八句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 「小毖」라는 것은 작은 것에 삼가한 것이니, 작은 것에 삼가한다면 大患이 말미암아 이를 수 없을 것이다. 

 

 


 

296.재삼(載芟)-풀 뽑으며

 

載芟載柞(재삼재작) : 풀 뽑고 나무 베어
其耕澤澤(기경택택) : 밭흙을 갈아엎는다
千耦其耘(천우기운) : 수없이 짝을 지어 밭갈고 김맨다
徂隰徂畛(조습조진) : 낮은 곳 둔덕진 곳에서
侯主侯伯(후주후백) : 가장과 맏아들
侯亞侯旅(후아후려) : 작은 아버지와 여러 자제들 하며
侯彊侯以(후강후이) : 품앗이꾼과 삸꾼
有嗿其饁(유탐기엽) : 여럿이서 떠들썩 들점심 먹으며
思媚其婦(사미기부) : 아내를 반가와 하고
有依其士(유의기사) : 남편을 위로한다
有略其耜(유략기사) : 날카로운 보습으로
俶載南畝(숙재남무) : 남녘의 밭을 갈기 시작하여
播厥百穀(파궐백곡) : 온갖 곡식 씨앗 뿌리면
實函斯活(실함사활) : 그 씨알 물기 머금고 자라나
驛驛其達(역역기달) : 뾰죽뾰죽 싹이 트고
有厭其傑(유염기걸) : 이른 새싹 예쁘게 돋아나며
厭厭其苗(염염기묘) : 가지런히 자란 싹들
綿綿其麃(면면기포) : 구석구석 솎아주고 김매 준다
載穫濟濟(재확제제) : 풍성하게 곡식 걷어들여
有實其積(유실기적) : 차곡차곡 쌓인 노적가리
萬億及秭(만억급자) : 억수로 많아
爲酒爲醴(위주위례) : 술 빚고 단술 걸러서
烝畀祖妣(증비조비) : 조상들께 제사 올려
以洽百禮(이흡백례) : 갖가지 예질 다 갖추리라
有飶其香(유필기향) : 향긋한 그 음식 맛
邦家之光(방가지광) : 나라의 빛이며
有椒其馨(유초기형) : 은은히 퍼지는 향기
胡考之寧(호고지녕) : 선조들도 편히 여기시리라
匪且有且(비차유차) : 이 같은 풍년이 이곳만이 아니고
匪今斯今(비금사금) : 올 같은 풍년이 올해만이 아니라
振古如茲(진고여자) : 예부터 떨쳐 이와 같았도다


 

(해)

載芟載柞  其耕澤澤 

賦이다. 풀을 베는 것을 芟이라 하고 나무를 베는 것을 柞이라 하는 데

「秋官」에 柞氏가 草木 베는 것을 맡는다는 것이 이것이다. 澤澤은 解散함이다.

 

 

 

 


千耦其耘  徂隰徂畛

耘은 苗 사이의 물을 제거함이다. 隰은 밭을 만든 곳이요, 畛은 밭두둑이다.

          

侯主侯伯  侯亞侯旅  侯疆侯以  有嗿其饁

思媚其婦  有依其士  有略其耜  俶載南畝

主는 家長이요, 伯은 長子이다. 亞는 仲`叔이요, 旅는 衆子이다.

彊은 백성이 餘力이 있어서 와서 돕는 것이니 「遂人」에 이른바 강하여 힘이 남아 다른 농부의 일을 돕는 자이다.

능히 左之右之하는 것을 以라 하니 「太宰」에 이른바 閒民으로서 옮겨다니며 일을 잡는 자이니,

지금 세상의 품을 팔아 먹는 사람이 주인의 좌지우지하는 것을 따르는 것과 같다.

嗿은 여럿이 먹는 소리이다. 媚는 順함이요, 依는 사랑함이요,

士는 남편이니 밥을 내온 부인과 밭가는 지아비가 서로 위로함이다.

略는 날카로움이요, 俶은 시작함이요, 載는 일이다. 

          

播厥百穀  實函斯活 

函은 머금음이요, 活은 삶이니, 이미 파종함에 그 열매가 기운을 머금고 산 것이다.

 


驛驛其達  有厭其傑

驛驛은 苗가 나는 모양이다. 達은 흙에서 나옴이다. 厭은 기운을 받은 것이 넉넉함이다. 傑은 먼저 자란 것이다.

          

厭厭其苗  緜緜其麃 

綿綿은 詳密함이다. 麃는 김맴이다.

 


載穫濟濟  有實其積  萬億及秭  爲酒爲禮  烝畀祖妣  以洽百禮

濟濟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實은 쌓아놓은 열매이다. 積은 露積이다.

 


有飶其香  邦家之光  有椒其馨  胡考之寧

飶은 芬香이니, 어떤 물건인지는 未詳이다. 胡는 壽이다.

賓客을 연향한다면 가문의 영광이요, 耆老를 봉양한다면 胡考의 편안해 하는 바인 것이다.

 


匪且有且  匪今斯今  振古如玆

且는 此요 振은 極함이다. “유독 이곡에 稼穡하는 일만 있는 것이 아니요,

유독 今時에 지금의 豊年의 경사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개 極古 이래로 이미 이와 같았다.”라 하였으니, 예로부터 풍년이 있었다는 말과 같다.

 


載芟 一章이니, 三十一句이다.

 

 


 

297.양사(良耜)-좋은 보습

 

畟畟良耜(측측량사) : 날카롭게 생긴 좋은 보습으로
俶載南畝(숙재남무) : 남녘의 밭을 갈기 시작하여
播厥百穀(파궐백곡) : 온갖 곡식 씨앗 뿌리면
實函斯活(실함사활) : 그 씨알 물기 머름고 자란다
或來瞻女(혹내첨녀) : 어떤 이 와서 그대를 도와
載筐及筥(재광급거) : 모난 광주리 둥근 광주리에
其饟伊黍(기양이서) : 가져온 음식 기장밥
其笠伊糾(기립이규) : 삿갓 가볍게 올려쓰고
其鎛斯趙(기박사조) : 호미로 푹푹 파혜쳐
以薅荼蓼(이호도료) : 논밭의 잡초를 매고
荼蓼朽止(도료후지) : 잡초들 시들어 썩으면
黍稷茂止(서직무지) : 기장과 피 무성히 자란다
穫之挃挃(확지질질) : 싹싹 소리나게 곡식 베어
積之栗栗(적지률률) : 차곡차곡 수북하게 쌓아올려
其崇如墉(기숭여용) : 성벽같이 높은 노적가리
其比如櫛(기비여즐) : 즐비하게 널려 있다
以開百室(이개백실) : 집집마다 광문 열고
百室盈止(백실영지) : 집집마다 곡식 가득 채워
婦子寧止(부자녕지) : 처자들 편히 살리라
殺時犉牡(살시순모) : 잡아놓은 커다란 황소
有捄其角(유구기각) : 구부정한 그 뿔
以似以續(이사이속) : 길이길이 제사 모시어
續古之人(속고지인) : 옛사람들의 뜻 이어가리라


 

(해)

畟畟良耜  俶載南畝 

賦이다. 畟畟은 엄하고 예리함이다.

 


播厥百穀  實函斯活

해설이 前篇에 보였다.

      

或來瞻女  載筐及筥  其饟伊黍 

或來瞻女는 지어미가 들밥을 내온다는 것이다. 筐`筥는 건량을 담는 그릇이다.

 


其笠伊糾  其鎛斯趙  以薅荼蓼 

糾然은 방갓이 가볍게 들림이다. 趙는 찌름이요, 薅는 제거함이다.

荼는 陸草요, 蓼는 水草이니, 한 물건에 水陸의 다름이 있는 것이다.

지금 南方 사람들이 蓼를 辛荼라 하여, 혹은 시내에 독을 풀어서 물고기를 잡으니, 이른바 荼毒이라는 것이다. 

 


荼蓼朽止  黍稷茂止

毒草가 시들면 땅이 숙성하여 苗가 무성하게 된다.

      

穫之挃挃  積之栗栗  其崇如墉  其比如櫛  以開百室

垤垤은 거두는 소리이요, 栗栗은 쌓기를 빽빽히 함이다.

櫛은 머리를 추수리는 기구이니, 빽빽함을 말한 것이다.

百室은 一族의 사람이다. 5家가 比가 되고 5比ㅏ 閭가 되고 4閭가 族이 되니,

族人의 무리들이 일어나 서로 도우므로 同時에 곡식을 들이는 것이다.

 


百室盈止  婦子寧止 

盈은 가득함이요, 寧은 편안함이다.

 


殺時犉牡  有捄其角  以似以續  續古之人      

黃牛에 검은 주둥이를 한 것을 犉이라 한다. 捄는 굽은 모양이다. 續은 先祖를 이어서 제사를 받듦이다.

 


良耜 一章이니, 二十三句이다.

 


혹자는 「思文」·「臣工」·「噫嘻」·「豊年」·「載芟」·「良耜」 등의 篇은 바로 이른바 豳頌일 것같다 하였는데

그 자상함이 豳風과 「大田」 篇의 끝에 보였거니와 또한 그 옳고 그름은 알 수 없다.

 

 

 

 

298.사의(絲衣)-제복

 

絲衣其紑(사의기부) : 제복 깨끗이 차려 입고
載弁俅俅(재변구구) : 고깔 다소곳이 쓴 관원
自堂徂基(자당조기) : 묘당에서 문전까지
自羊徂牛(자양조우) : 양에서 소까지
鼐鼎及鼒(내정급자) : 큰 솥, 작은 솥 두루 살핀다
兕觥其觩(시굉기구) : 구부정한 소뿔잔에
旨酒思柔(지주사유) : 맛있는 술 향긋하고
不吳不敖(부오부오) : 떠들거나 거만스런 일 없어서
胡考之休(호고지휴) : 선조들도 곱게 여기시리라


 

(해)

絲衣其紑  戴弁俅俅  自堂徂基  自羊徂牛

鼐鼎及鼒  兕觥其觩  旨酒思柔  不吳不敖  胡考之休

賦이다. 絲衣는 제복이다. 紑는 깨끗한 모양이다. 載는 실음이다.

弁은 爵弁이니, 선비가 왕에게 제사하는 옷이다. 俅俅는 恭順한 모양이다.

基는 門塾의 터이다. 鼐는 大鼎이요, 鼒는 小鼎이다. 思는 語辭이다. 柔는 和함이요, 吳는 떠들썩함이다.

○ 이 또한 제사하며 음주하는 詩이다.

“이 絲衣와 爵弁을 한 사람이 門堂에 올라가 동이가 깨끗하고 籩豆가 정결한 것을 보고

基에 내려가서 깨끗하게 갖추어졌음을 고하고,

또 희생을 보아 羊으로부터 소에 이르기까지하여 갖추어졌음을 도로 고하고,

마쳣거든 이 鼎冪을 들어 정결함을 고하니 禮의 다음이다.

또 능히 그 威儀를 삼가여 떠들지 않고 怠傲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능히 壽考의 福을 얻은 것이다.

 


絲衣 一章이니, 九句이다.

 


이 詩는 옥 紑·俅·牛·觩·柔·休는 모두 基와 韻이 맞고 혹 基와 鼒가 모두 紑와 韻이 맞는다.

 

 


 

299.작(酌)-작무

 

於鑠王師(어삭왕사) : 아, 훌륭하신 임금님의 용병
遵養時晦(준양시회) : 어두운 시국에 덕을 기르고
時純熙矣(시순희의) : 때맞춰 큰 빛을 발하여
是用大介(시용대개) : 크게 군사를 일으켜셨다
我龍受之(아룡수지) : 나는 이 은덕 받았다
蹻蹻王之造(교교왕지조) : 영특하고 용맹하신 임금님 업적
載用有嗣(재용유사) : 성인의 유업을 계승함은
實維爾公(실유이공) : 진정 당신의 꿈
允師(실유이공윤사) : 진실로 바르신 용병이로다


 

(해)

於鑠王師  遵養時晦  時純熙矣  是用大介

我龍受之  蹻蹻王之造  載用有嗣  實維爾公允師    

賦이다. 於는 歎辭이다. 鑠은 盛함이요, 遵은 따름이요, 熙는 빛남이다.

介는 갑주이니, 이른바 戎衣이다. 龍은 총애함이다. 蹻蹻는 굳센 모양이다.

造는 함이요, 載는 則이요, 公은 일이요, 允은 진실로이다.

○ 이 또한 武王을 칭송한 詩이다.

“그 처음에 아름다운 군사가 있으나 쓰지 않고 물러나서 스스로 따라 길러서

때와 함께 모두 어두워서 이미 純光하거든, 그런 뒤에 한번 戎衣를 입자 天下가 大定하였다.

後人이 이에 총애하여 이 蹻蹻然한 王者의 功이 있었으니 그 잇게 된 소이는 또한

무왕의 일을 이에 스승으로 삼은 것이다.

 


酌 一 章이니, 八句이다.


酌은 勺이니, ꡔ內則ꡕ에 “十三舞勺”이라 하였으니 바로 이 詩로 절도를 삼아 춤을 춘다.

그러나, 이 詩는 「賚般」은 모두 詩 안의 字名篇을 사용하지 않았으니,

의심컨대 樂節의 이름을 취한 것 같으니, “武宿夜”라 이르는 것과 같다.

 

 


 

300.환(桓)-늠름하여라

 

綏萬邦(수만방) : 천하를 편안하게 하시어
屢蘴年(누풍년) : 해마다 풍년 거듭되어서
天命匪解(천명비해) : 천명도 게으름 피우지 않도다
桓桓武王(환환무왕) : 늠름하신 무왕께서
保有厥士(보유궐사) : 거느리신 그의 무사들
于以四方(우이사방) : 사방에 이를 쓰시어
克定厥家(극정궐가) : 이 나라 안정시키시다
於昭于天(어소우천) : 아, 하늘까지 밝히신 덕망
皇以間之(황이간지) : 하늘이 천하를 대신 맡었도다

 

(해)

綏萬邦  婁豊年  天命匪解

桓桓武王  保有厥士  于以四方  克定厥家  於昭于天  皇以間之

賦이다. 綏는 편안함이다. 桓桓은 굳센 모양이다.

大軍의 後에 반드시 凶年이 있는데, 武王이 商을 이긴 것은 해를 제거하여 천하를 편안하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거듭 풍년의 상서로움을 얻었으니, 傳에 이른바 주나라가 굶주리다가 殷을 이기고

풍년이 들었다는 것이 이것이다.

그러나, 하늘에 周에 명함에 오래도록 싫어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桓桓한 武王이 그 선비를 保有하여 사방에 써서 그 방가를 定하니

그 덕이 위로는 하늘에까지 밝히는 것이다. 間자의 뜻은 未詳이다.

傳에서는 間을 대신함이라 하였으니, 天下의 임금이 되어 商을 대신함을 말한 것이다.

이 또한 武王의 功을 칭송한 것이다.

 


桓 一章이니, 九句이다.

 


ꡔ春秋轉ꡕ에 “이것은 太武의  六章이다.”라 하였으니 지금의 編次는 대개 그 옛것을 이미 잃은 것일 것이다.

또 篇 안에 이미 武王의 시호가 있으니 그 武王 때에 지었다 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序에 類禡제사를 講武하는 詩라 하였으니, 아마도 후세에 그 義를 취하여 그 일에 쓴 것 같다.

 

 


 

301.뇌(賚)-은혜 내려주십시오

 

文王旣勤止(문왕기근지) : 문왕께서 애쓰신 업적
我應受之(아응수지) : 나는 이 은덕 받아
敷時繹思(부시역사) : 역제를 드리옵니다
我徂維求定(아조유구정) : 내가 가서 안정되기 바람은
時周之命(시주지명) : 이 주나라의 명맥이로다
於繹思(어역사) : 아, 이 역제 음향하소서


 

(해)

文王旣勤止  我應受之

敷時繹思  我徂維求定  時周之命  於繹思

賦이다. 應은 응당이다. 敷는 폄이요, 時는 是이다.

繹은 尋繹함이다. 於는 誕辭이다. 繹思는 尋繹하여 思念함이다.

○ 이 또한 文武의 功을 칭송하여 스 功臣을 大封한 뜻을 말한 것이다.

文王의 天下에 勤勞함이 지극하시니, 그 자손이 받아 두었으나 감히 오로지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요,

이 文王의 功德이 사람에게 있어 가히 繹思할 수 있는 것을 펴서 공이 있음에 자뢰하여 天下의 安定을 구한 것이다.

또 대저 이것들은 모두 周의 命인데 商의 옛것을 회복하지 않았다 하고

諸臣들이 賞으로 봉작을 받은 자가 文王의 德을 繹思하여 잊지 않고자 한 것이다.   

 


賚 一章이니, 章 六句이다.

 


ꡔ春秋傳ꡕ에 이것으로 「太武」의 三章을 삼고 序에 廟에 大封한 詩라 하였으니, 해설이 上篇과 같다.

 

 


 

302.반(般)-아름다운 나라

 

於皇時周(어황시주) : 아, 아름다워라 주나라여
陟其高山(척기고산) : 저 높은 산에 올라보노라
墮山喬嶽(타산교악) : 면면히 뻗어 있는 고산준령
允猶翕河(윤유흡하) : 모두가 황하로 합쳐진다
敷天之下(부천지하) : 넓은 세상 사람들
裒時之對(부시지대) : 여기 모두 마주하노라
時周之命(시주지명) : 이 주나라의 명맥이로다


 

(해)

於皇時周  陟其高山  嶞山喬嶽  允猶翕河

敷天之下  裒時之對  時周之命

賦이다. 高山은 산을 범범히 말한 것이요, 嶞는 그 좁고 넓은 것이다.

喬는 높은 것이요, 嶽은 그 높고 큰 것이다. 允`猶는 未詳이다.

혹자는 允은 진실로요, 猶는 由와 같다 하였다. 翕河는 하수가 汎溢을 잘하더니 지금 그 性을 얻었다.

그러므로, 화하여 거칠지 않은 것이다. 裒는 모임이다. 對는 答함이다.

“아름답다. 이 주나라여. 그 巡守하다가 이 산에 올라 나무를 태우고 望제사로 지내고 

또한 黃河를 따라 四嶽을 두루하여 모든 온 하늘의 아래가 나에게 보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모여서 方嶽의 아래에서 조회받아 그 뜻에 답함이다.

 


般 一章이니, 七句이다.

般의 뜻은 未詳이다.

 


閔予小子之什은 十一篇에 一百三十六句이다. 

 

시경 頌(송) - 周頌(주송)

 

二. 臣工之什章(신공지십장) 282-291


 

282.신공(臣工)-권농관

 


嗟嗟臣工(차차신공) : 아, 권농관이시여

敬爾在公(경이재공) : 그대 맡은 일 다하여라

王釐爾成(왕리이성) : 임금님께서 그대 공을 기뻐하신다

來咨來茹(내자내여) : 의논하고 계획하여 하시라

嗟嗟保介(차차보개) : 아, 조수들이여

維莫之春(유막지춘) : 지금은 늦은 봄

亦又何求(역우하구) : 또 무엇을 구하는가

如何新畬(여하신여) : 새로 일군 밭은 어떠한가

於皇來牟(어황내모) : 아, 아름다워라 밀과 보리는

將受厥明(장수궐명) : 그 수확은 거두어들이고

明昭上帝(명소상제) : 밝고 밝으신 상제님

迄用康年(흘용강년) : 지금까지 풍년을 내려주시도다

命我衆人(명아중인) : 우리 백성에게 명하시어

庤乃錢鎛(치내전박) : 가래와 호미로 일하게 하시니

奄觀銍艾(엄관질애) : 곧 수확하게 되리로다

 

 

(해)

嗟嗟臣工  敬爾在公  王釐爾成  來咨來茹

賦이다. 嗟嗟는 거듭 탄식하여 깊히 경계한 것이다.

臣工은 群臣百官이다. 公은 公家이다. 釐는 줌이다. 成은 법을 이룸이다. 茹는 헤아림이다.

○ 이것은 農官을 경계한 詩이다.

먼저 왕이 법을 만들어 너에게 주시니 너는 마땅히 와서 묻고 헤아리라고 말한 것이다. 

          

嗟嗟保介  維莫之春  亦又何求  如何新畬

於皇來牟  將受厥明  明昭上帝  迄用康年 命我衆人  痔乃錢鎛  奄觀銍艾

保介는 「月令」과 ꡔ呂覽ꡕ에 보이니, 그 해설이 맞지 않다.

그러나, 모두 籍田을 위하여 말하였으니, 아마 農官의 副일 것이다.

莫春은 북두성 자루가 辰方을 가리키는 달이니, 夏正의 三月이다.

畬는 3년된 밭이다. 於皇은 歎美하는 말이다.

來牟는 보리요, 明은 상제의 밝게 내림이니, 보리가 장차 익음을 말한 것이다.

迄은 이름이다. 康年은 豊年과 같다. 衆人은 甸徒이다. 庤는 갖춤이다.

錢은 가래요 鎛은 호미이니, 모두 田器이다. 銍은 벼를 거두는 짧은 낫이다. 艾는 거둠이다.

○ 이는 바로 경계하는 바의 일을 말한 것이다.

三月은 마땅히 그그 새밭을 다스르는데, 지금은 어찌할 것인가.

그러나, 보리가 이미 장차 익을 것이라면 가히 상제의 明賜를 받을 수 있으니,

이는 明昭한 상제가 또한 장차 나에게 새밭에 풍년을 주는 것이다.

이에 甸徒에게 명하여 農器릴 갖추어 그 새밭을 다스리라. 또 장차 갑자기 그 거두어둔 것을 볼 것이다.

 


臣工 一章이니, 十五句이다.

 

 


 

283.희희(噫嘻)-아,아

 


噫嘻成王(희희성왕) : 아, 성왕이시여

旣昭假爾(기소가이) : 그 신령님께서 강림하시었다

率時農夫(솔시농부) : 그 때의 농부들 거느리고

播厥百穀(파궐백곡) : 저 온갖 곡식 심었는데

駿發爾私(준발이사) : 그 사전을 빨리 갈았도다

終三十里(종삼십리) : 삼십 리 넓은 땅 마치고

亦服爾耕(역복이경) : 또 그 밭갈이 하시어

十千維耦(십천유우) : 만 사람들을 짝지어 합심케 한다

 

(해)

噫嘻成王  旣昭假爾  率時農夫  播厥百穀

駿發爾私  終三十里  亦服爾耕  十千維耦

賦이다. 噫嘻는 또한 歎詞이다. 昭는 밝음이요, 假는 이름이다. 爾는 田官이다.

時는 是요, 駿은 큼이요, 發은 밭갊이다. 私는 私田이다.

30리는 萬夫의 땅이니, 四旁에 개천이 있고, 안에는 33리에는 奇가 있거늘 30리라 말한 것은 成數를 든 것이다.

耦는 두사람이 나란히 밭을 갊이다.

○ 이것은 上篇을 이어서 또한 農官을 경계한 말이다.

昭格爾는 格汝中庶란 말과 같으니, 아마 成王이 비로소 田官을 두어 일찍이 경게하여 명한 것일 것이다.

너는 마땅히 이 農夫를 쫓아 그 百穀을 뿌렸는데, 그로 하여금 그 私田을 크게 發하며

모두 그 밭가는 일에 힘써서 萬人이 짝을 지어 함께 밭간 것이다.

아마 밭가는 것은 본래 2人으로 짝을 짓거늘 지금 한 개천의 대중을 합하여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萬人이 모두 나와 힘을 함께 하며 마음을 가지런히하여 한 짝을 합한 것과 같다.

이는 반드시 鄕遂의 官과 司稼의 등속이니 그 직책이 萬夫로 경게를 삼은 것이다.

溝洫은 貢法을 이용하여 公田이 없었다. 그러므로, 私라 이른 것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백성들이 말하기를 ‘우리 公田에 비가 내리게하여 드디어 나의 私田에 이르게 하라.’라고 하고

임금이 말하기를 ‘너의 私田을 크게 發하여 30리를 마치라.’라 하니 그 上下의 사이에 서로 忠愛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噫嘻 一章이니, 八句이다.

 

 


 

284.진노(振鷺)-날아가는 백로

 


振鷺于飛(진노우비) : 백로들 날아서

于彼西雝(우피서옹) : 저 서쪽 옹택으로 간다

我客戾止(아객려지) : 우리 손님 오셨는데

亦有斯容(역유사용) : 백로 같은 모습이로다

在彼無惡(재피무악) : 저편에도 미워하지 않고

在此無斁(재차무두) : 이편에도 미워하지 않는다

庶幾夙夜(서기숙야) : 바라기는, 밤낮없이 부지런히

以永終譽(이영종예) : 그 이름 영원하기를

 

(해)

振鷺于飛  于彼西雝  我客戾止  亦有斯容

賦이다. 振은 무리지어 나는 모양이다. 鷺는 白鳥이다. 雝은 澤이다.

客은 二王의 후예를 이름이니, 夏의 후예인 杞와 商의 후예인 宋은 주나라에게는 客이 되어

천자에게 제사가 있으면 제사고기를 전하고, 喪이 있으면 서로 절하는 자들이다.

○ 이것은 二王의 후예가 와서 제사를 돕는 詩이다.

해오라기가 西雝의 물가로 날거늘 나의 손님으로 와서 제사를 돕는 자

그 용모의 修整함이 또한 해오라기의 潔白함과 같다. 혹은 興이라고도 한다.  

          

在彼無惡  在此無斁  庶幾夙夜  以永終譽 

彼는 그 나라이다. 나라에 있을 때에는 미워하는 자가 없고 여기에 있음에 싫어하는 자가 없으니,

이와 같다면 거의 그 능히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서 길이 이 영예를 마칠 것이다.

陳氏가 말하였다. “저기에 있을 적엔 내가 그 명을 고치지 않았다하여 나를 미워함이 없어서

天命이 無常하여 덕있는 자에게 주니 그 심복한 것임을 알 수 있고,

나에게 있을 적에는 저 사람이 그 명을 떨어뜨리지 않는다하여 저기에 물림이 있어

덕을 높이고 현인을 본받아 先王을 統承하였으니, 忠厚의 지극함이다.

 


振鷺 一章이니, 八句이다.

 

 


 

285.풍년(豐年)-풍년

 


豐年多黍多稌(풍년다서다도) : 풍년이라 풍성한 기장과 풍성한 벼

亦有高廩(역유고름) : 높다란 곡간에 있도다

萬億及秭(만억급자) :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쌓여있어

爲酒爲醴(위주위례) : 술도 빚고, 단술도 만들어

烝畀祖妣(증비조비) : 여러 조상님께 바친다

以洽百禮(이흡백례) : 온갖 예절에 어룰리어

降福孔皆(강복공개) : 신령님께서 복락을 두루 내리신다

 

(해)

豊年多黍多梌  亦有高廩  萬億及秭

爲酒爲醴  烝畀祖妣  以洽百禮  降福孔皆 

賦이다. 稌는 稻이다. 黍는 높고 건조하며 찬 곳에서 잘 자라고 稌는 下濕하며 더운 곳에서 잘 자라니

黍와 稌가 모두 익었다면 百穀들이 익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이다.

亦은 語助辭이다. 萬을 세어 萬에 이른 것을 億이라 하고 億을 세어 億에 이른 것을 秭라 한다.

烝은 나감이요, 畀는 줌이요, 洽은 갖춤이요, 皆는 두루이다.

○ 이것은 秋冬에 田事에 보답하여 굿하는 樂歌이니, 田祖와 神農과 方社의 등속에 제사함이다.

그 收入한 것이 많아서 가히 제사를 받들고 禮儀를 갖출 수 있어서

신이 내린 복이 장차 심히 두루할 것이라 말한 것이다.

 


豊年 一章이니, 七句이다. 

 

 


 

286.유고(有瞽)-장님

 


有瞽有瞽(유고유고) : 장님 악사들이여

在周之庭(재주지정) : 주나라 종묘 뜰에 배열하였다

設業設虡(설업설거) : 종과 경쇠 매어달 틀 세우고

崇牙村羽(숭아촌우) : 틀 위에 오색 깃털 꽃아놓았다

應田縣鼓(응전현고) : 작은 북, 큰 북과 거는 북

鞉磬柷圉(도경축어) : 손북, 경쇠 그리고 축과 어

旣備乃奏(기비내주) : 모두 다 갖추어 연주한다

簫管備擧(소관비거) : 퉁소와 피리도 함께 울린다

喤喤厥聲(황황궐성) : 웅장한 소리

肅雝和鳴(숙옹화명) : 장엄하고 온화하게 울린다

先祖是聽(선조시청) : 선조님들 들으시고

我客戾止(아객려지) : 우리 손님도 오시어

永觀厥成(영관궐성) : 그 음악 영원히 보신다

 

 

(해)

有瞽有瞽  在周之庭 

賦이다. 瞽는 樂官이니, 눈이 없는 자이다.

○ 序에 이것으로 처음 음악을 지어서 조상에게 협주하는 詩라 하였으니, 두 구절은 그 일을 總序한 것이다.

 


設業設虡  崇牙樹羽  應田縣鼓  鞉磬柷圉  旣備乃奏  簫管備擧

業`虡`崇牙는 靈臺篇에 보였다. 樹羽는 五采의 깃털을 崇牙의 위에 베푼 것이다.

應은 小鞸이요, 田은 大鼓이다.

鄭氏가 말하였다. “田은 마땅히 朄으로 써야 하니 小鼓이다.

縣鼓는 周制이니, 夏后氏는 足鼓요, 殷은 북을 기둥에 올려놓고, 周는 북을 매달아 놓았다.

鞉는 북과 같은데 작으니, 자루와 두 귀가 있어서 그 자루를 잡고 흔들면 옆의 귀가 도로 서로를 두드린다.

磬은 石磬이다. 柷은 모습이 옻칠한 통과 같은데 나무로 만든다.

가운데에 방망이가 있어서 밑을 연하여 당겼다 밀었다하여 左右로 하여금 치게 해서 風樂을 시작하는 것이다.

圉는 또한 敔로도 쓰니, 형상이 엎드려있는 범과 같은데, 등 위에 27개의 톱니 모양의 조각이 있어서

나무 長尺으로 이것을 긁어서 풍악을 그치는 것이다.

簫는 작은 죽관을 엮어 만든 것이요, 管은 피리와 같으니, 두 개를 아울러 부는 것이다.        

 


喤喤厥聲  肅雝和鳴  先祖是聽  我客戾止  永觀厥成

我客은 二王의 후예이다. 觀은 봄이다. 成은 음악을 마침이니 簫韶九成의 成과 같다.

유독 二王의 후예라 말한 것은 虞賓在位 我有嘉客이란 말과 같으니, 아마 더욱 이것으로 盛함을 삼았을 것이다.

 


有瞽 一章이니, 十三句이다.

 

 


 

287.잠(潛)-자맥질

 


猗與漆沮(의여칠저) : 아, 칠수와 저수

潛有多魚(잠유다어) : 잘맥질 한는 곳에 고기가 많도다

有鱣有鮪(유전유유) : 황어도 있고, 붕어도 있도다

鰷鱨鰋鯉(조상언리) : 피라미, 자가사리, 메기, 잉어

以享以祀(이향이사) : 이 고기들 바쳐 제사지내어

以介景福(이개경복) : 큰 복락을 빈다

 

(해)

猗與漆沮  潛有多魚

有鱣有鮪  鰷鱨鰋鯉  以享以祀  以介景福 

賦이다. 猗與는 歎詞이다. 潛은 고기깃줄이니, 아마도 積柴하여 고기를 길러 隱藏하여

추위를 피하고 인하여 얇은 막으로 그것을 취하는 것이다.

혹자는 깊히 숨는 것이라고도 한다. 鰷는 白鰷이다.

月令에 季冬에 漁師에 고기잡이를 시작할 것을 명하고 天子가 몸소 가서 이에 물고기를 먹는데

먼저 寢廟에 올리며, 季春에 鮪魚를 寢廟에 바치니, 이것은 그 樂歌이다.

 


潛 一章이니, 六句이다.

 

 


 

288.옹(雝)-온화하여라

 


有來雝雝(유내옹옹) : 온화한 모습으로 찾아

至止肅肅(지지숙숙) : 엄숙한 묘당에 들어간다

相維辟公(상유벽공) : 제사를 돕는 제후들

天子穆穆(천자목목) : 천자님의 훌륭한 모습

於薦廣牡(어천광모) : 아, 큰 짐승 통째로 바쳐서

相予肆祀(상여사사) : 나를 도와 제사드린다

假哉皇考(가재황고) : 위대하신 부왕께서

綏予孝子(수여효자) : 맡 자식 안향케 하신다

宣哲維人(선철유인) : 밝고 어지신 문덕

文武維后(문무유후) : 문무를 겸하신 임금님이시여

燕及皇天(연급황천) : 위로는 하늘을 편안케 하시고

克昌厥後(극창궐후) : 아래로는 그 후손을 창성하게 하신다

綏我眉壽(수아미수) : 나를 오래 살게 하시고

介以繁祉(개이번지) : 많은 복락을 내려주시어

旣右烈考(기우렬고) : 공덕 빛나는 부왕게 제물 올리고

亦右文母(역우문모) : 문덕이 있으신 어머님께도 제물 올린다

 

 

(해)

有來雝雝  至止肅肅  相維辟公  天子穆穆

賦이다. 雝雝은 和함이요, 肅肅은 공경함이다.

相은 제사를 도움이다. 辟公은 諸侯이다. 穆穆은 天子의 용모이다.

○ 이는 武王이 文王을 제사한 詩이다. 諸侯가 옴에 모두 和하고 공경하여 나의 제사를 돕거늘

天子가 穆穆한 거동을 둔 것이다.

 


於薦廣牡  相予肆祀  假哉皇考  綏予孝子

於는 歎詞이다. 廣牡는 大牲이다. 肆는 펼침이요, 假는 큼이다. 皇考는 文王이다.

綏는 편안함이다. 孝子는 武王 스스로를 말한 것이다.

○ 이 和敬한 諸侯가 大牲을 올려서 나의 제사를 도우니,

크나크신 文王이 거의 제향하여 나 효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도다.

          

宣哲維人  文武維后  燕及皇天  克昌厥後

宣은 통함이요, 哲은 지혜로움이요,燕은 편안함이다.

○ 이것은 문왕의 德을 찬미한 것이다.

宣哲하다면 사람의 도를 다함이요, 文武는 임금의 덕을 갖춘 것이다. 그

러므로, 능히 사람을 편안히하여 하늘에 미쳐 그 後嗣를 능히 창성하게 한 것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周나라 사람들은 諱로써 신을 섬겼거늘 文王의 이름이 昌인데

이 詩에서 克昌厥後라 한 것은 어째서인가.

周의 이른바 諱라는 것은 그 이름을 부르지 않았을 뿐이요 드디어 그 글을 폐한 것은 아니니

그 이름을 諱하여 그 글을 폐한 것은 周禮의 末失이다.

          

綏我眉壽  介以繁祉  旣右烈考  亦右文母 

右는 높임이니, 周禮에 이른바 享友祭祀가 이것이다. 烈考는 皇考와 같다. 文母는 太姒이다.

○ 文王이 그 후손을 창성하게하여 眉壽로 편안히 하고 多福으로 도와사

나로 하여금 烈考와 文母에게 올릴 수 있게 한 것이다.

 


雝 一章이니, 十六句이다.

 


周禮에 樂師가 철상할 때에 이르러 學士를 거느려서 徹을 노래하였다 하였으니

해설하는 자가 바로 이 시일 것이라 하였다.

ꡔ論語ꡕ에도 역시 “雍으로 徹한다.”라 하였으니,

그렇다면 이는 아마도 徹祭하면서 부르는 것이니 또한 徹이라 이름할 수도 있을 것이다.  

 

 


 

289.재견(載見)-천자님을 알현하고

 


載見辟王(재견벽왕) : 천자님을 알현하고

曰求厥章(왈구궐장) : 그 법도를 구한다

龍旂陽陽(용기양양) : 쌍룡기 선명히 날리고

和鈴央央(화령앙앙) : 수레와 깃대의 방울 딸랑거리며

鞗革有鶬(조혁유창) : 고삐 고리 짤랑거리며

休有烈光(휴유렬광) : 아름답게 반짝인다

率見昭考(률견소고) : 모두들 와서 선왕의 신령 알현하고

以孝以享(이효이향) : 제물 바치어 제사하여

以介眉壽(이개미수) : 장수를 빌고

永言保之(영언보지) : 보존해 주기를 여원히 아뢴다

思皇多祜(사황다호) : 많은 복락을 더 키운다

烈文辟公(열문벽공) : 공덕 빛나는 제후들

綏以多福(수이다복) : 많은 복 편히 누리게 해주시어

俾緝熙于純嘏(비집희우순하) : 큰 복락 이어지게 한다

 

(해)

載見辟王  曰求厥章  龍旂陽陽  和鈴央央  鞗革有鶬  休有烈光 

賦이다. 載는 則이니 發語辭이다. 章은 법도이다. 交龍을 旂라 한다.

陽은 밝음이다. 軾 앞을 和라 하고 旂 위를 鈴이라 한다.

央央과 有鶬은 모두 소리가 和한 것이다. 休는 아름다움이다.

○ 이것은 제후가 武王의 廟에서 제사하는 詩이다.

먼저 그 와서 조회하여 법도를 품수받을 때에 그 車服의 盛함이 이같음을 말한 것이다.

 


率見昭考  以孝以享

昭考는 武王이다. 廟制에 太祖는 가운데에 居하고 왼편에는 昭가 있고 오른편에는 穆이 있으니,

周의 廟는 文王이 穆에 해당하고 武王이 昭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ꡔ書經ꡕ에서 穆考文王이라 하였고 이 詩와 「方落」에서는 모두 武王을 昭考라 하였다.

이는 바로 왕이 제후를 저느리고 武王의 廟에 제사함을 말한 것이다.

      

以介眉壽  永言保之  思皇多祜  烈文辟公  綏以多福  俾緝熙于純嘏

思는 語辭이다. 皇은 큼이며 아름다움이다.

○ 또 말하기를 “孝享하여 眉壽를 크게하여 多福을 받으니, 이 모두가 제후가 제사를 도와 이르게 함이 있어

나로 하여금 이어서 밝혀 純嘏에 이른 것이다.”라 하였으니, 대개 德을 제후에게 돌리는 말이니, 「烈文」의 뜻과 같다.

 


載見 一章이니, 十四句이다.

 

 

 


 

290.유객(有客)-님이 오셨다

 


有客有客(유객유객) : 손님이 오셨다, 손님이 오셨도다

亦白其馬(역백기마) : 또한 그 말은 흰색으로 치장하셨다

有萋有且(유처유차) : 수행하는 많은 신하

敦琢其旅(돈탁기려) : 모두가 선택되었도다

有客宿宿(유객숙숙) : 손님들 묵게 하였다

有客信信(유객신신) : 손님들 쉬게 하였다

言授之縶(언수지집) : 밧줄을 주어

以縶其馬(이집기마) : 그 말을 매게 하였다

薄言追之(박언추지) : 떠나는 사람 뒤쫓아가

左右綏之(좌우수지) : 이리저리 편히 해드린다

旣有淫威(기유음위) : 훌륭한 위의 갖추시어

降福孔夷(강복공이) : 신령님도 복락을 크게 내리신다

 

(해)

有客有客  亦白其馬  有萋有且  敦琢其旅

賦이다. 客은 微子이니, 周가 이미 商을 멸함에 微子를 宋에 봉하여

그 先王을 제사하고 客禮로 대접하여 감히 신하로 삼지 않았다.

亦은 語辭이다. 殷은 白色을 숭상하였으니 그 禮物을 닦아 殷의 옛것을 인한 것이다.

萋`且는 未詳이다. 傳에 이르기를 敬愼하는 모양이라 하였다.

敦琢은 선택함이다. 旅는 그 卿`大夫로 쫓아가는 자이다.

○ 이는 微子가 祖廟에 와서 뵙는 詩이니, 이 一節은 그 처음 이름을 말한 것이다.

 


有客宿宿  有客信信  言授之縶  以縶其馬

하루 자는 것을 宿이라 하고 이틀 자는 것을 信이라 한다.

縶其馬는 사랑하여 그 버리고자 하지 않음이다. 이 一節은 그 장차 떠남을 말한 것이다.

          

薄言追之  左右綏之  旣有淫威  降福孔夷

追之는 이미 떠났다가 다시 돌아옴이니, 사랑하기를 그치지 않음이다.

左右綏之는 편안해하여 만류하는 것이 방법이 없음이다. 淫威는 未詳이다.

舊說에 淫은 큼이니 先王을 統承하여 천자의 禮樂을 쓰는 것이 이른바 淫威라 하였다.

夷는 쉽고 큼이다. 이 一節은 그 만류함을 말한 것이다.

 


有客 一章이니, 十二句이다. 

 

 

 

291.무(武)무왕

 


於皇武王(어황무왕) : 아, 훌륭하신 무왕이시여

無競維烈(무경유렬) : 비길 데 없이 빛나는 공적이로다

允文文王(윤문문왕) : 진정 문덕 있으신 문왕

克開厥後(극개궐후) : 후손들에게 천하를 열어주셨도다

嗣武受之(사무수지) : 맏아들 무왕이 이를 이어받아

勝殷遏劉(승은알류) : 은나라를 이기고 살상을 막아

耆定爾功(기정이공) : 마침내 이러한 공적을 이루셨도다

 

(해)

於皇武王  無競維烈  允文文王  克開厥後  嗣武受之  勝殷遏劉  耆定爾功 

賦이다. 於는 歎辭이다. 皇은 큼이요, 遏은 그침이요, 劉는 죽임이요, 耆는 이름이다.

周公이 武王의 功을 본따서 太武의 음악을 만들었다.

“武王의 無競한 功은 길로 文王이 연 것이니 武王이 이어 받아 殷을 이기고

죽음을 그치게하여 그 공을 이루었다.”라 말하였다.

 


武 一章이니, 七句이다.


ꡔ春秋傳ꡕ에는 이것으로 太武의 首章이라 하였다.

太武는 周公이 武王의 武功의 일을 본땄으니, 이 詩를 노래하여 연주한 것이다.

ꡔ禮記ꡕ에 이르기를 “朱干`玉戚으로 면류관을 쓰고 太武를 춤춘다.”라 하였다.

그러나, 傳에느 이 詩를 武王이 지은 것이라 하였으나 篇 안에 이미 武王의 시호가 있으니 그 말이 잘못된 것이다.

 


臣工之什은 十篇에 十章이요, 一百六句이다.

 

시경- 頌(송)-周頌(주송)

 


一. 淸廟之什章(청묘지십장) 272-281


 

272.청묘(淸廟)-깨끗한 묘당

 


於穆淸廟(어목청묘) : 아아, 그윽히 깨끗한 묘당

肅雝顯相(숙옹현상) : 경건하고 온화한 덕 높은 조제자들

濟濟多士(제제다사) : 제삿일 돌보는 수많은 사람들

秉文之德(병문지덕) : 문왕의 덕을 받들어

對越在天(대월재천) : 하늘의 신령 높이 모시어

駿奔走在廟(준분주재묘) : 묘당 안을 분주히 오고간다

不顯不承(부현부승) : 그 덕을 크게 밝히고 뜻을 이어받아

無射於人斯(무사어인사) : 사람들에게  싫증내지 않으시도다

 

<해>

於穆淸廟  肅雝顯相  濟濟多士  秉文之德

對越在天  駿奔走在廟  不顯不承  無射於人斯 

賦이다. 於는 歎辭이다. 穆은 深遠함이요, 淸은 淸靜함이다.
肅은 공경함이요, 雝은 和함이요, 顯은 밝음이다.
相은 도움이니 제사를 돕는 公卿諸侯이다. 濟濟는 많음이다.
多士는 제사에 참여하여 執事하는 사람이다. 越은 於이다.
駿은 크고 빠름이다. 承은 尊奉함이다.斯는 語辭이다.
○ 이는 周公이 이미 洛邑을 이루고 諸侯를 모으고 인하여 거느려서 文王께 제사한 樂歌이다.
“아 深遠하도다. 이 淸靜한 종묘여.
그 제사를 돕는 公侯가 모두 공경스러우며 和하고 그 執事하는 사람이 또한
文王의 덕을 집행하지 않음이 없어서 이미 하늘에 있는 신과 對가 되고 또한
사당에 계신 神主를 매우 분주히 받드니, 이와 같다면 이는 文王의 德이 어찌 드러나지 않으랴.
어찌 이은 것이 아니랴. 진실로 그 사람에게 미움을 받음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淸廟 一章이니, 章 八句이다.

 


ꡔ書經ꡕ에 일컫기를 “왕이 新邑에 있어서 烝祭를 올리시니,
해마다 하는 것이니, 文王에게는 붉은 소 한 마리요,
武王에게도 붉은 소 한 마리이다.”라 하였으니,
시로 周公이 攝政하신 7년으로, 이는 升歌한 내용이다.
ꡔ書經ꡕ 大傳에 이르기를 “周公이 堂에 올라가서 淸廟를 노래할 때에 사당 가운데 계시면서
일찍이 文王을 보시고 愀然히 다시 文王을 다시 보신듯하다.”라 하였고,
ꡔ樂記ꡕ에는 “「淸廟」에 연주되는 비파는 朱弦을 마전하고 비파의 구멍을 성글게 뚫으며,
한 사람이 倡하면 세 사람만이 화답하여 남은 음이 있다.” 하였다.
鄭氏가 말하였다. “朱弦은 붉은 줄을 마전한 것이니, 마전하면 소리가 탁해진다.
越은 비파 밑의 구멍이니, 구멍을 성글게 뚫어서 소리를 더디게 하는 것이다.
倡은 노래 句를 發함이요, 三歎은 세 사람이 따라서 화답함이다.”
漢나라는 秦의 음악을 이어서 乾豆를 올리고는 登歌를 연주하였는데,
한 사람이 홀로 올라가 노래하여 管絃으로 사람의 소리를 어지럽게 하지 아니하여
위에 있는 자로 하여금 두루 듣게 하고자 하였으니, 옛적 「淸廟」의 노래와 같다.

 

 

 

 

273.유천지명(維天之命)-하늘이 명령이여

 


維天之命(유천지명) : 하늘의 명령

於穆不已(어목부이) : 아아, 그윽하고 그지없도다

於乎不顯(어호부현) : 아아 밝기도 하여라

文王之德之純(문왕지덕지순) : 문왕의 크신 덕이여

假以溢我(가이일아) : 크신 덕이 우리에게 충만하여

我其收之(아기수지) : 우리는 그 덕을 받아들여

駿惠我文王(준혜아문왕) : 우리는 문왕의 뒤를 따르리라

曾孫篤之(증손독지) : 증손은 독실하게 그 덕을 지킨다

 

<해>

維天之命  於穆不已  於乎不顯  文王之德之純

賦이다. 天命은 바로 天道이다. 不已는 무궁함을 말한 것이다. 純은 잡되지 아니함이다.
○ 이 또한 文王께 제사하는 詩이다.
“天道가 無窮하거늘 文王의 德이 純一하여 잡되지 않아사 하늘과 간격이 없다.”라 말하여
文王의 德의 盛大함을 찬미하였다.
子思子께서 말씀하셨다. “維天之命 於穆不已는 아마도 하늘이 하늘일 수 있는 所以요,
 於乎不顯 文王之德之純은 아마 文王이 문왕일 수 있는 소이가 純一함을 마지 않음이다.”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天道는 그치지 않거늘 文王이 天道에 純一하여 둘도 없고 잡됨도 없고 그치지 않았다면 間斷과 先後가 없는 것이다.  

 


假以溢我  我其收之  駿惠我文王  曾孫篤之    

何를 假라 한 것은 소리가 변한 것이요, 恤을 溢이라 한 것은 글자가 잘못된 것이다.
收는 받음이요, 駿은 큼이요, 惠는 順히 함이다. 曾孫은 後王이다. 篤은 두터움이다.
○ “文王의 신령이 장차 무엇으로 나를 아껴주실까.
있다면 나는 마땅히 그것을 받아서 크게 文王의 道를 順히 하리니,
後王이 또한 마땅히 篤厚하게하여 잊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維天之命 一章이니, 八句이다.

 

 


 

274.유청(維淸)-맑고 밝게

 


維淸緝熙(유청집희) : 맑고 밝게 이어지는 것

文王之典(문왕지전) : 문왕의 법도로다

肇禋(조인) : 제사지내기 시작하여

迄用有成(흘용유성) : 지금까지 그 법도로 대업을 이루니

維周之禎(유주지정) : 진정 주나라의 복이로다

 

 

<해>

維淸緝熙  文王之典                    

肇禋  迄用有成  維周之禎

賦이다. 淸은 淸明함이다. 緝은 이음이요, 熙는 밝음이요, 肇는 비롯함이요, 禋은 제사함이요, 迄은 이름이다.
○ 이 또한 文王께 제사하는 詩이다. “마땅히 淸明하게하여 잇고 밝힐 것은 문왕의 典이다.
그러므로 처음 제사하면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룬 것이 있으니 시로 周의 줄기인 것이다.”라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 詩는 의심컨대 闕文이 있는 것 같다.

 


維淸 一章이니, 五句이다.

 

 


 

275.열문(烈文)-빛나는 무늬

 


烈文辟公(렬문벽공) : 공덕 빛나는 조종들이시여

錫茲祉福(석자지복) : 이 많은 복락을 내려주시어

惠我無疆(혜아무강) : 우리에게 끝없이 베푸신 은혜

子孫保之(자손보지) : 자자손손 보전한다

無封靡于爾邦(무봉미우이방) : 그대 나라에 큰 손실 없이 하여

維王其崇之(유왕기숭지) : 왕께서 이를 높이시고

念茲戎功(념자융공) : 이 종종의 큰 공을 생각하여

繼序其皇之(계서기황지) : 잇다라 더욱 빛내어라

無競維人(무경유인) : 비길 데 없는 훌륭한 사람이여

四方其訓之(사방기훈지) : 온 세상이 다 따르고

不顯維德(부현유덕) : 더없이 밝으신 큰 덕망

百辟其刑之(백벽기형지) : 모든 후제들이 본받아

於乎前王不忘(어호전왕부망) : 아아, 전 시대의 왕을 잊지 못한다

 

(해)

烈文辟公  錫玆祉福  惠我無疆  子孫保之

賦이다. 烈은 빛남이다. 辟公은 諸侯이다.

○ 이는 宗廟에 제사함에 제사를 돕는 제후에 올리는 樂歌이다.

“諸侯가 제사를 도와 나로 하여금 복을 받게 하니

이는 제후가 이 祉福을 주어서 나에게 無彊함을 주어서 나의 자손으로 하여금 지키게 한 것이다.”라 한 것이다.

 


無封靡于爾邦  維王其崇之  念玆戎功  繼序其皇之

封靡의 뜻은 未詳이다. 혹자는 “封은 이익을 멋대로하여 스스로 封殖함이요, 靡는 사치함이다.”라 하였다.

崇은 尊尙함이다. 戎은 큼이요, 皇은 큼이다.

○ “네가 능히 너의 나라에 封靡하게 하지 않는다면 王은 마땅히 너를 높히며,

또 너의 이 제사를 도와 복을 준 大功을 생각하여

너의 자손으로 하여금 순서를 이어서 더욱 크게 하리라.”로 말한 것이다.

      

無競維人  四方其訓之  不顯維德  百辟其刑之 於乎前王不忘

또 “이사람보다 막강한 사람이 없고 이 德보다 드러남이 없으니,

先王의 德을 사람들이 잊지 못하는 이유는 이 道를 쓰기 때문이다.”라고 말하였으니,

이는 戒飭하여 勸勉함이다.

ꡔ中庸ꡕ에 不顯惟德 百辟其刑을 인용하면서 말하기를 “그러므로, 君子가 篤恭히 함에 天下가 태평해진다.”라 하였고,

ꡔ大學ꡕ에서는 於乎前王不忘을 인용하고 말하기를 “君子는 그 어진이를 어질게 대하고 그 親할 이를 親하게 하고

小人은 그 즐겁게 해 준 것을 즐거워하고 그 이익이 있게 해 준 것을 이롭게 여긴다.

이 때문에 세상이 없어도 잊지 못하는 것이다.”라 한 것이다.

 


烈文 一章이니, 十三句이다.

 


이 篇은 公`疆 두 韻을 서로 화하게 하였으니 마땅히 어느것을 쫓아서 읽어야 될지 알 수 없으니,

짐작컨대 서로 통용될 수 있을 것 같다.

 

 


 

276.천작(天作)-하늘이 만드신다

 


天作高山(천작고산) : 하늘은 높은 산 만드시고

大王荒之(대왕황지) : 대왕께서 이것을 개척하셨다

彼作矣(피작의) : 그분께서 일구시고

文王康之(문왕강지) : 문왕께서 이를 개발하셨도다

彼徂矣(피조의) : 그분께서 가시어

岐有夷之行(피유이지항) : 기산에 평편한 길 생겨

子孫保之(자손보지) : 자손들이 이것을 보전하리라

 

 

(해)

天作高山  大王荒之  彼作矣  文王康之

彼徂矣  岐有夷之行  子孫保之

賦이다. 高山은 岐山이름이다. 荒은 다스림이요, 康은 편안함이다.

岨는 險僻하다는 뜻이다. 夷는 평평함이요, 行은 길이다.

○ 이것은 太王을 제사하는 詩이다.

“하늘이 岐山을 지었거늘 太王이 비로소 다스리고 太王이 이미 지었거늘 文王이 또 안정시켰다.

이에 저 險僻한 岐山에 돌아가는 사람이 많아서 平易한 도로가 있으니

자손은 마땅히 세세토록 保守하여 잃지 말 것이다.

 


天作 一章이니, 七句이다.

 

 


 

277.호천유성명(昊天有成命)-하늘이 정하신 명


昊天有成命(호천유성명) : 하늘이 정하신 명

二后受之(이후수지) : 두 임금께서 받드셨도다

成王不敢康(성왕부감강) : 성왕께서 감히 편히 지내지 못하시고

夙夜基命宥密(숙야기명유밀) : 밤낮으로 천명 따라 빈틈 없이 애쓰셨도다

於緝熙(오집희) : 아, 밝은 덕 이어 받아

單厥心(단궐심) : 그 마음을 다하여

肆其靖之(사기정지) : 마침내 천하를 태평하게 하셨도다

 

 

(해)

昊天有成命  二后受之  成王不敢康  夙夜基命宥密  於緝熙  單厥心  肆其靖之

賦이다. 二后는 文王과 武王이다. 成王은 이름이 誦이니, 武王의 아들이다.

基는 아래에 많이 쌓아서 위의 것을 이어 받는 것이다.

宥는 宏深함이요, 密은 精密함이다. 於는 歎詞이다. 靖은 편안함이다.

○ 이 詩는 成王의 德을 많이 말하였으니, 의심컨대 成王을 제사하는 詩일 것이다.

하늘이 주나라에 복을 내리되 天下로써하여 이미 定命이 있거늘 文王과 武王이 받은 것이다.

成王이 이어서 또한 능히 감히 편안히 여기지 않고 그 夙夜로 德을 쌓아 天命을 이은 것이 또한 宏深하고 精密하니,

이는 능히 文武의 덕을 계속하여 밝힘에 그 마음을 다한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능히 天下를 安靖하여 그 받은 바의 명을 지킨 것이다.

ꡔ國語ꡕ에 叔向이 이 詩를 인용하여 말하기를 “이는 성왕의 덕을 말한 것이다.

成王은 능히 文王의 밝음을 밝히며 武王의 功烈을 정하였다.”라 하였으니,

이로써 증명해 보면 그 成王을 제사한 詩라 하는 것은 의심할 것이 없다.

 


昊天有成命 一章이니, 七句이다.

 


이것은 康王 이후의 詩이다.   

 

 


 

278.아장(我將)-나는 받드네

 


我將我享(아장아향) : 나는 제사 받들어

維羊維牛(유양유우) : 양과 소를 바친다

維天其右之(유천기우지) : 하늘이여, 도와 주소서

儀式刑文王之典(의식형문왕지전) : 문왕의 법도 본받아

日靖四方(일정사방) : 나날이 천하 태평하게 하면

伊嘏文王(이하문왕) : 거룩하신 문황께서

旣右享之(기우향지) : 내려와 흠향하신다

我其夙夜(아기숙야) : 나는 밤낮

畏天之威(외천지위) : 하늘의 위엄을 경외하여

于時保之(우시보지) : 이에 천명을 길이 보전하리라

 

(해)

我將我享  維羊維牛  維天其右之

賦이다. 將은 받듦이요, 享은 올림이다.

右는 높임이니, 신은 東向에 앉아 祭饌의 오른편에 있으니, 이 때문에 높이는 것이다.

○ 이는 文王을 明堂에 宗祀하여 上帝께 짝한 樂歌이다.

그 소와 양을 올려서 상제께 제향하고 말하기를

“하늘이 거의 내려와 牛羊의 오른쪽에 있는가.”라 하였으니 아마도 기필하지 않은 것일 것이다.


儀式刑文王之典  日靖四方  伊嘏文王  旣右享之  

儀`式`刑은 모두 法이다. 嘏는 복을 줌이다.

○ 내가 문왕의 典을 법받아서 천하를 안정시키면 이 능히 복을 주는 문왕이 이미 내려와서

이 오른편에 앉아 나의 제사를 흠향하여 그 반드시 그러함을 보는 것 같은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我其夙夜  畏天之威  于時保之

또 말하기를 “하늘과 문왕이 모두 오른편에서 나의 제사를 흠향한다면,

나는 그 감히 夙夜로 하늘의 의엄을 두려워하여 하늘과 문왕이 내려와서 본 뜻을 지키지 아니하랴.

 


我將 一章이니, 十句이다.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만물은 하늘에 근본하고 사람은 조상에 근본한다. 그

러므로, 冬至에 하늘에 제사하고 조사을 짝하니, 冬至는 기운의 시작이기 때문이요,

만물은 상제에게서 형체를 이루고 사람은 부모에게서 형체를 이루므로 季秋에 상제께 제사하고

부모로 짝하니 季秋는 物을 이루는 때이기 때문이다.” 

陳氏가 말하였다. 옛적에 圜丘에서 제천할 때에 땅을 쓸어서 行事하고, 그릇은 질그릇과 박을 쓰며

희생은 송아지를 써서 그 禮가 극히 간략하니, 聖人의 뜻에 그 뜻의 委曲함을 다하지 못하였다 생각하셨다.

그러므로, 季秋의 달에 大享의 禮를 두었다. 天은 天帝이니, 郊제사를 天이라 한 것은 높임이다.

그러므로, 后稷으로 짝한 것이다. 后稷은 머니 郊에 稷을 짝함은 또한 稷을 높임이요 明堂인데 帝라 한 것은

친하기 때문이니 文王으로 짝하였다.

文王은 어버이이니 문왕을 明堂에 짝하게 한 것은 또한 문왕을 친히 하려 해서이다.

높은 분을 높이고 친한 이를 친히 함은 주나라의 도에 갖추어져 있으니,

그렇다면 郊제사는 古禮요 明堂이라는 것은 周制이니, 周公이 義로써 일으킨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하늘에는 거의 제사하여 감히 하나의 말도 더하지 않고

文王에게는 그 典을 법받아 날마다 사방을 편안하게 했다고 하였으니,

하늘은 칭찬함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 문왕을 법받음은 하늘을 법받는 것이다.

卒章에 오직 히ㅏ늘의 위엄을 두려워한다 말하고 文王에 이르지 않은 것은 높은 분에 포함된 것이니,

하늘을 두려워함은 문왕을 두려워함이니, 하늘과 문왕은 하나이다.

 

 


 

279.시매(時邁)-정기적 순행


時邁其邦(시매기방) : 때맞추어 나라를 순행하시니

昊天其子之(호천기자지) : 하늘이 아들처럼 사랑하시어

實右序有周(실우서유주) : 진정 주나라 순조롭도록 도우신다

薄言震之(박언진지) : 위엄을 한번 떨치시면

莫不震疊(막부진첩) : 두려움에 떨지 않는 이 없도다

懷柔百神(회유백신) : 여러 신하들을 달래어

及河喬嶽(급하교악) : 황하와 높은 산에 제사하시니

允王維后(윤왕유후) : 진정 나라의 임금이시라

明昭有周(명소유주) : 밝고 빛나는 주나라

式序在位(식서재위) : 순조롭게 왕위 이어지노라

載戢干戈(재집간과) : 창과 방패를 거두어들이며

載櫜弓矢(재고궁시) : 활과 화살을 활집에 넣어두고

我求懿德(아구의덕) : 아름다운 덕만을 구하시어

肆于時夏(사우시하) : 온 나라에 베푸시니

允王保之(윤왕보지) : 진정 임금의 천명을 보전하신다

 

(해)

時邁其邦  昊天其子之 

賦이다. 邁는 감이다. 邦은 諸侯의 나라이다.

周制에 12년마다 왕이 殷나라를 巡守하면서 柴望하여 제사로 고하면 제후가 모두 조회하였다.

○ 이것은 巡守하여 조회하고 제사로 고하는 樂歌이다.

“내가 때로 諸侯에게 巡行함에 하늘이 나를 자식처럼 사랑해 주실까.”라 말하였으니,

아마 감히 기필하지 못하는 것일 것이다.

 


實右序有周  薄言震之  莫不震疊  懷柔百神  及河喬嶽  允王維后   

右는 높음이요, 序는 순서요, 震은 움직임이요, 疊은 두려워함이요, 懷는 옴이요, 柔는 편안함이요, 允은 진실로이다.

○ 이윽고 말하기를 “하늘이 진실로 주나라를 높여 차례를 잇게 하였다.

이 때문에 나로 하여금 잠깐 震動하게 하니 四方의 諸侯가 두려워하지 않음이 없으며,

또 능히 온갖 신을 懷柔하여 河水의 深廣함과 山嶽의 崇高함에 이르러 感格하지 않음이 없으니,

이는 진실로 周王이 天下의 군주가 된 것이다.”고 한 것이다.  

      

明昭有周  式序在位  載戢干戈  載櫜弓矢  我求懿德  肆于時夏  允王保之

戢은 거둠이요, 櫜는 활집이요, 肆는 펼침이다. 夏는 中國이다.

○ 또 말하기를 “밝은 주나라가 이미 상을 내리고 꾸짖으며 내치고 올리는 법으로써

지위에 있는 諸侯들을 서열하고 또 그 干戈와 弓矢를 수렴하여 懿美한 德을 더욱 구하여

中國에 布陳하니 진실로 왕이 능히 天命을 지킨 것이다.”

혹자가 말하기를 “이 詩는 바로 이른바 肆夏이니, 肆于時夏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命名한 것이다.”라 하였다.

 


時邁 一章이니, 章 十五句이다.

 


ꡔ春秋傳ꡕ에 이르기를 “옛적에 武王이 商을 이기시고 頌을 지었다.”라 하였고,

ꡔ外傳ꡕ에 또한 周文公의 頌이라 하였으니, 이 詩는 바로 武王 대에 周公이 지은 것이다.

ꡔ外傳ꡕ에 또 이르기를 “종으로 肆夏와 樊`遏`渠를 연주하여 천자가 元侯에게 연향을 베푼다.”라 하였는데,

韋昭註에 “肆夏는 일명 樊이요, 韶夏는 일명 遏이요, 納夏는 일명 渠이니,

바로 「周禮」의 九夏중의 하나이다.”라고 하였고,

呂叔玉이 이르기를 “肆夏는 ‘時邁’요 樊`遏은 ‘執競’이요, 渠는 ‘思文’이다.”라 하였다.

 

 


 

280.집경(執競)-강력하신 무왕


執競武王(집경무왕) : 강하신 무왕

無競維烈(무경유렬) : 비길 데 없이 빛나는 공적

不顯成康(부현성강) : 더없이 밝으신 성왕과 강왕

上帝是皇(상제시황) : 상제께서 어여삐 여기신다

自彼成康(자피성강) : 저 성왕과 강왕으로부터

奄有四方(엄유사방) : 천하에 군림하시어

斤斤其明(근근기명) : 그 덕망이 밝고도 밝도다

鍾鼓喤喤(종고황황) : 종소리, 북소리 크게 울리고

磬筦將將(경관장장) : 경쇠소리, 피리소리 울려

降福穰穰(강복양양) : 복락 많이 내려주신다

降福簡簡(강복간간) : 복락 크게 내려 주시옵고

威儀反反(위의반반) : 태도를 근엄하게 하시어

旣醉旣飽(기취기포) : 취하도록 흠향하소서

福祿來反(복녹내반) : 복록을 거듭 내려주신다

 

(해)

執競武王  無競維烈  不顯成康  上帝是皇

賦이다. 이것은 武王`成王`康王을 제사하는 詩이다. 競은 강함이다.

“武王이 그 自强不息하는 마음을 잡았으므로 그 功烈의 盛함을 천하가 다툴 수 없었다.

어찌 드러나지 아니할까. 成王과 康王의 德이여. 또한 상제의 거하시는 곳이도다.

          

自彼成康  奄有四方  斤斤其明

斤斤은 밝게 살핌이다. 成`康의 德이 이와 같이 明著함을 말한 것이다.

 


鐘鼓喤喤  磬筦將將  降福穰穰

喤喤은 和함이요, 將將은 모임이요, 穰穰은 많음이다. 지금 음악을 지어서 제사하여 복을 받음을 말한 것이다.

          

降福簡簡  威儀反反  旣醉旣飽  福祿來反

簡簡은 큼이요, 反反은 謹重함이다. 反은 반복함이다.

복을 받은 것이 않으나 더욱 더 謹重하므로, 이 때문에 이미 취하고 배부르면서

福祿의 옴이 반복하면서도 물림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執競 一章이니, 十四句이다.

 


이것은 昭王 이후의 詩이니, ꡔ國語ꡕ의 해설은 前篇에서 보였다.

 

 

 


 

281.사문(思文)-덕 높으신 후직


思文后稷(사문후직) : 문덕 높으신 후직

克配彼天(극배피천) : 저 하늘과 짝하셨도다

立我烝民(립아증민) : 우리 온 백성 세우시어

莫匪爾極(막비이극) : 당신의 덕 아님이 없도다

貽我來牟(이아내모) : 우리에게 밀과 보리 주시어

帝命率育(제명률육) : 상제께서 두루 기르라 하시고

無此疆爾界(무차강이계) : 이곳 저곳을 가리지 않으시고

陳常于時夏(진상우시하) : 온 중국에 농사의 길 펴주시었다

 

(해)

思文后稷  克配彼天  立我烝民  莫匪爾極

貽我來牟  帝命率育  無此疆爾界  陳常于時夏

賦이다. 思는 語詞이다. 文은 文德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立은 粒과 통한다. 極은 지극함이니, 德의 지극함이다. 貽는 남김이다.

來는 小麥이요, 牟는 大麥이다. 率은 두루함이요, 育은 기름이다.

○ 后稷의 德이 진실로 가히 하늘에 짝함직 하니, 아마도 우리 蒸民으로 하여금 곡식을 먹게 된 것이

그 德의 지극하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또 그 나의 백성에게 來牟의 종자를 주심은 바로 상제의 명이니, 이것으로 두루 下民을 기른 것이다.

이 때문에 遠近과 彼此의 다름이 없고 그 君臣父子의 常道를 中國에 펼친 것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이는 이른바 納夏란 것이니 또한 그 時夏의 말을 두어 命한 것이다.

 


思文 一章이니, 八句이다.

 


ꡔ國語ꡕ의 해설은 「時邁」篇에 보인다.

 


淸廟之什은 十篇에 十章이요, 九十五句이다.

시경 대아


三. 蕩之什(탕지십) 261-271


 

261.탕(蕩)-위대하도다

 

蕩蕩上帝(탕탕상제) : 위대하신 상제님

下民之辟(하민지벽) : 백성들 다스리는 임금님

疾威上帝(질위상제) : 위세있는 상제님은

其命多辟(기명다벽) : 그 명령이 임금다워라

天生烝民(천생증민) : 하늘이 백성을 낳으셨어도

其命匪諶(기명비심) : 그 명만 믿지고 있지 못한다

靡不有初(미부유초) : 모두가 시작은 있었어도

鮮克有終(선극유종) : 유종의 미를 거둠은 적었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曾是彊禦(증시강어) : 포학한 사람들이여

曾是掊克(증시부극) : 가렴주구 하는 사람

曾是在位(증시재위) : 높은 자리에 앉어

曾是在服(증시재복) : 정사를 보고 있는가.

天降慆德(천강도덕) : 하늘이 과도한 덕을 내려

女興是力(녀흥시력) : 너희들이 일어나 힘쓰는구나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而秉義類(이병의류) : 그대들 착한 사람 등용해야 하지

疆禦多懟(강어다대) : 포학한 자 앉아서 원망이 많도다

流言以對(류언이대) : 유언비어로 임금님 대하여

寇攘式內(구양식내) : 도둑들이 안으로 들어왔도다

侯作侯祝(후작후축) : 속이며 저주하며

靡屆靡究(미계미구) : 그 다할 날을 알 수 없도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女炰烋于中國(녀포휴우중국) : 그대들 나라 안에서 활개치며

斂怨以爲德(렴원이위덕) : 원한을 받고서도 덕으로 여긴다

不明爾德(부명이덕) : 너희들은 덕을 밝히지 않아

時無背無側(시무배무측) : 뒤에도 곁에도 좋은 신하 아무도 없다

爾德不明(이덕부명) : 그대들의 덕이 밝지 못하여

以無陪無卿(이무배무경) : 올바른 경대부들 아무도 없도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天不湎爾以酒(천부면이이주) : 하늘이 그대들 술에 빠지지 말라했는데

不義從式(부의종식) : 의롭지 못해서 따라하였다.

旣愆爾止(기건이지) : 그대들 행동거지에 허물 많아도

靡明靡晦(미명미회) : 낮도 없이 밤도 없이

式號式呼(식호식호) : 외치고 소리치고 다니며

俾晝作夜(비주작야) : 낮을 밤을 삼았구나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如蜩如螗(여조여당) : 쓰르라미 우는 듯,  매미가 우는 듯

如沸如羹(여비여갱) : 물이 끓어오르 듯, 국이 끓 듯 원망하였다.

小大近喪(소대근상) : 낮은 사람, 높은 사람 다 망해가는데

人尙乎由行(인상호유항) : 사람들은 여전히 같은 행동이로다

內奰于中國(내비우중국) : 안으로는, 나라 안에 가득하고

覃及鬼方(담급귀방) : 멀리로는 오랑캐 땅에 미치도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匪上帝不時(비상제부시) : 상제께서 마땅하지 않음이 아니라

殷不用舊(은부용구) : 은나라가 옛날의 좋은 것 따르지 않았도다

雖無老成人(수무노성인) : 비록 늙고 훌륭한 사람 없어도

尙有典刑(상유전형) : 여전히 볍도는 남아있거늘

曾是莫聽(증시막청) : 이러함에도 듣지 않았도다

大命以傾(대명이경) : 이래서 천명이 기울어졌도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에게 떠도는 말이 있으니

顚沛之揭(전패지게) : 쓰러진 나무 뿌리 드러나

枝葉未有害(지섭미유해) : 가지와 나뭇잎 아직 상하지 않았어도

本實先撥(본실선발) : 사실은 뿌리가 먼저 뽑혀졌도다.

殷鑒不遠(은감부원) : 은나라의 거울은 멀리 있지 않고

在夏后之世(재하후지세) : 하나라 임금의 시대에 있었도다.

 

<해>

蕩蕩上帝  下民之辟  疾威上帝  其命多辟  天生蒸民  其命匪諶  靡不有初  鮮克有終

賦이다. 蕩蕩은 廣大한 모양이다. 辟은 임금이다.

疾威는 暴虐과 같다. 多辟은 邪辟함이 많은 것이다. 烝은 많음이요, 諶은 믿음이다.

○ 말하자면, “이 蕩蕩한 上帝는 바로 下民의 임금이거늘,

지금 이 暴虐한 上帝 그 命에 邪辟함이 많은 것은 어째서인가.

아마도 하늘이 衆民을 내시니, 그 命이 믿지 못할 것이 있는 것은

그 命을 내랄 처음에 善하지 않음이 없으나 사람들이 능히 善道로써 스스로 끝맺을 이가 적었다.

이 때문에 이 大亂을 이루어 天命 또한 능히 마치지 못하게 하여 疾威하고 사벽함이 많은 듯한 것이다.

아마도 처음에는 하늘을 원망하는 말을 하다가 마치기를 스스로 푼 것이 이와 같다.

劉康公이 말하였다. 백성이 天地의 中을 받아서 태어나니 이른바 命이다.

能한 자는 福으로써 기르고 不能한 자는 禍를 취하여 패하게 한다 하였으니 이를 이른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曾是疆禦  曾是掊克  曾是在位  曾是在服  天降滔德  女興是力

賦이다. 이는 文王의 말씀을 가설한 것이다. 咨는 탄식함이다. 殷商은 紂이다.

强禦는 暴虐한 신하요, 掊克은 聚斂하는 신하이다. 服은 일이다. 慆는 거만함이요,

興은 일어남이다. 力은 力行의 力과 같다.

○ 詩人이 厲王이 장차 망할 것으로 알았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어서 文王이 殷紂에게 嗟嘆한 것에 가탁한 것이다.

말하자면, “이 暴虐스럽고 聚斂하는 신하가 지위에 있어

用事함은 바로 하늘이 慆慢한 德을 내려서 백성을 해롭게 해서이다.

그러나, 그 自爲한 것이 아니요, 바로 네가 이 사람을 興起하여 힘써 한 것이다.”라 한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而秉義類  疆禦多懟  流言以對  寇攘式內  侯作侯祝  靡屆靡究

賦이다. 而 또한 너이다. 義는 善이요, 懟는 원망함이다. 流言은 浮浪하며 근거 없는 말이다.

侯는 維이다. 作은 詛로 읽는데, 詛祝은 원망하고 헐뜯음이다.

○ 말하자면, “네가 마땅히 善한 부류를 써야 하거늘, 도리어 이 暴虐하고

원망이 많은 사람에게 맡겨서 流言으로 應對하게 하니, 이는 寇盜하고 揚竊하면서 도리어 안에 居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怨謗을 이룸이 끝이 없는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女炰烋于中國  斂怨以爲德  不明爾德  時無背無側  爾德不明  以無陪無卿

賦이다. 炰烋는 氣勢가 건장한 모양이다.

원망스러운 일을 거두어서 德을 삼음은 원망할 만한 일이 많은데도 도리어 스스로 德을 삼는 것이다.

背는 뒤요, 側은 곁이요, 陪는 貳이니,

말하자면, “前後·左右 公卿의 신하가 모두 그 官職에 걸맞지 않아서 사람이 없음과 같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天不湎爾以酒  不義從式  旣愆爾止  靡明靡晦  式號式呼  俾晝作夜 

賦이다. 湎은 飮酒하여 낯색이 변함이요, 式은 씀이다.

하늘이 너로 하여금 술에 沈湎하게 한 것이 아니거늘 오직 不義만을 이에 쫓아서 씀을 말한 것이다.

止는 容止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如蜩如螗  如沸如羹  小大近喪  人尙乎由行  內奰于中國  覃及鬼方

賦이다. 蜩·螗은 모두 매미이다. ‘매미가 우는 듯 하며 국이 끓는 듯 하다’는 것은 모두 어지럽다는 뜻이다.

작은 것·큰 것이 喪亡함에 거의 다다랐거늘, 오히려 항차 이로 말미암아 行하여 변할 줄을 알지 못하였다.

奰는 怒함이요, 覃은 뻗침이요, 鬼方은 먼 오랑캐 나라인데,

가까운 데에서 먼 곳에 이르기까지 怨怒하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匪上帝不時  殷不用舊  雖無老成人  尙有典刑  曾是莫聽  大命以傾

賦이다. 老成人은 舊臣이다. 典刑은 舊法이다.

○ 말하자면, “上帝가 이 不善한 때를 만든 것이 아니라, 다만 殷나라가 舊法을 쓰지 않아서 이 禍亂을 이룬 것이다.

비록 老成人으로 先王의 옛 정사를 도모할 이 없으나 典刑은 오히려 있으니,

가히 循守할 수 있는 것이거늘 이에 듣고서 쓰는 자가 없었다.

이 때문에 大命이 傾覆되어 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人亦有言  顚沛之揭  枝葉未有害  本實先撥  殷鑒不遠  在夏后之世

賦이다. 顚沛는 仆拔함이다. 鑒은 봄이다. 夏后는 桀이다.

○ 큰 나무가 揭然히 장차 넘어질 적에 가지와 잎이 아직 끊어지거나 상하지는 않았으나

그 根本의 실제는 이미 먼저 끊어지나니, 그런 뒤에야 이 나무가 이에 서로 따라 顚拔하는 것이다.

蘇氏는 “商周가 衰했을 적에 典刑이 廢해지지 않았고 諸侯가 離叛하지 않고 四夷가 일어나지 않았거늘,

그 임금이 먼저 不義를 하여 자처하여 하늘을 끊어서 구원하여 그치게 할 수 없었으니, 바로 이와 같다.”라고 말하였다.

殷나라의 거울이 夏나라에 있다는 것은 아마도 文王이 紂를 탄식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周나라의 거울도 殷나라에 있는 것임을 또한 가히 알 수 있다.

 


湯 八章이니, 章 八句이다.

 

 


 

262.억(抑)-빈틈없도다

 

抑抑威儀(억억위의) : 빈틈없는 위의있는 사람

維德之隅(유덕지우) : 그 덕성이 모난 듯이 반듯하다.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 하는 말

靡哲不愚(미철부우) : 어진 분은 어리석은 듯이 산다 한다.

庶人之愚(서인지우) : 백성들의 어리석음

亦職維疾(역직유질) : 정말로 병폐라고도 하지만

哲人之愚(철인지우) : 어진 분의 어리석음

亦維斯戾(역유사려) : 또한 도리에 어긋나는 것


無競維人(무경유인) : 비길 데 없이 어리석은 사람

四方其訓之(사방기훈지) : 온 천하가 그를 교훈으로 삼고

有覺德行(유각덕항) : 덕행이 위대한 사람

四國順之(사국순지) : 온 나라가 그를 따른다.

訏謨定命(우모정명) : 위대한 계획은 나라의 운명을 안정시키고

遠猶辰告(원유신고) : 원대한 계획은 알맞은 때에 훈계한다

敬愼威儀(경신위의) : 위의를 공경하고 삼가해야

維民之則(유민지칙) : 백성들이 본받으리라.


其在于今(기재우금) : 오늘에 이르러서

興迷亂于政(흥미난우정) : 모두가 정사에 어둡고 어지럽도다.

顚覆厥德(전복궐덕) : 그의 덕 넘어뜨리고

荒湛于酒(황담우주) : 술에 마구 빠져 지낸다.

女雖樂從(녀수낙종) : 그대들 즐거운 일만 일삼고

弗念厥紹(불념궐소) : 이어받아 할 일 생각하지 않는다.

罔敷求先王(망부구선왕) : 널리 선왕의 도를 구하고

克共明刑(극공명형) : 삼가 법을 밝혀야 하리라


肆皇天弗尙(사황천불상) : 하늘은 그대를 돕지 않노니

如彼流泉(여피류천) : 저 흐르는 샘물 같이 되어

無淪胥以亡(무륜서이망) : 모두 다 망하지 말아야 하리라.

夙興夜寐(숙흥야매) : 일찍 일어나, 밤늦게 자고

灑掃廷內(쇄소정내) : 뜰안을 쓸고 닦아

維民之章(유민지장) : 백성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리라.

脩爾車馬(수이거마) : 그대 수레와 말

弓矢戎兵(궁시융병) : 활과 화살, 그리고 무기 닦아서

用戒戎作(용계융작) : 전쟁 일어남에 대비하고

用逿蠻方(용탕만방) : 오랑캐 나라를 다스려야 하리라.


質爾人民(질이인민) : 그대 백성들 안정시키고

謹爾侯度(근이후도) : 그재 제후들이 법도를 삼가하여

用戒不虞(용계부우) : 뜻하지 않은 일에 대비하고

愼爾出話(신이출화) : 그대들 말을 삼가며

敬爾威儀(경이위의) : 그대는 위의를 공경하여

無不柔嘉(무부유가) : 좋지 않은 일 없도록 했어야 하리라

白圭之玷(백규지점) : 흰 구슬의 흠집은

尙可磨也(상가마야) : 그래도 갈아 버리면 되나

斯言之玷(사언지점) : 말을 잘못한 흠은

不可爲也(부가위야) : 어찌할 수도 없도다.


無易由言(무역유언) : 가볍게 말하지 말고

無曰苟矣(무왈구의) : 마구 지껄이지 말라.

莫捫朕舌(막문짐설) : 내 혀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니

言不可逝矣(언부가서의) : 해버린 말 쫓아가 잡을 수 없도다.

無言不讎(무언부수) : 어는 말에도 대답이 없지 아니하고

無德不報(무덕부보) : 어느 덕에도 응보가 없지 아니하니

惠于朋友(혜우붕우) : 친구를 사랑하고

庶民小子(서민소자) : 백성들과 젊은이를 사랑하면

子孫繩繩(자손승승) : 자자손손 끊임없이 번성하여

萬民靡不承(만민미부승) : 만백성이 받들게 될 것이로다.


視爾友君子(시이우군자) : 그대들 친구와 제후를 본다

輯柔爾顔(집유이안) : 그대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면

不遐有愆(부하유건) : 아무런 허물도 없으리라

相在爾室(상재이실) : 그대가 방안에 있어도

尙不愧于屋漏(상부괴우옥누) : 어두운 방구석에 아직 부끄럽지 않으리라

無曰不顯(무왈부현) :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莫予云覯(막여운구) :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神之格思(신지격사) : 신령님께서 내리시는 것은

不可度思(부가도사) :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

矧可射思(신가사사) : 어이 게을리 할 수 있겠는가


辟爾爲德(벽이위덕) : 그대가 본받아 덕을 행하게 하면

俾臧俾嘉(비장비가) : 어질고 아름답게 되어서

淑愼爾止(숙신이지) : 그대가 행동을 조심하여

不愆于儀(부건우의) : 행위에 허물 없도록 했어야 했으리라.

不僭不賊(부참부적) : 어긋나고 해치는 일 없다면

鮮不爲則(선부위칙) : 모두들 본받게 될 것이어늘

投我以桃(투아이도) :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 주어서

報之以李(보지이리) : 아에 오얏으로 갚는다

彼童而角(피동이각) : 저 어린 양 뿔이 돋아난다는 말

實虹小子(실홍소자) : 정말 어린 그대들을 속이려는 것이다


荏染柔木(임염유목) : 여리고 부드러운 나무

言緡之絲(언민지사) : 줄을 매어 활을 만든다.

溫溫恭人(온온공인) : 온순하고 공손한 사람

維德之基(유덕지기) : 그 덕이 터전이 된다.

其維哲人(기유철인) : 오로지 어진 사람만이

告之話言(고지화언) : 훌륭한 말을 하고

順德之行(순덕지항) : 그 행동은 덕을 따르니라.

其維愚人(기유우인) : 어리석은 사람들

覆謂我僭(복위아참) : 오히려 우리에게 속인다 하여

民各有心(민각유심) : 백성들은 그 마음이 제 각각이어라.


於乎小子(어호소자) : 아아, 젊은이여

未知臧否(미지장부) : 선하고 악한 것을 알지 못한다.

匪手攜之(비수휴지) : 손으로 이끌어 줄 뿐만 아니라

言示之事(언시지사) : 그 일의 올바르고 그릇됨을 알려주고

匪面命之(비면명지) : 얼굴을 대하여 직접 명령할 뿐 아니라

言提其耳(언제기이) : 그들의 귀를 잡고 일러준다.

借曰未知(차왈미지) : 설령 하는 것 없다 해도

亦旣抱子(역기포자) : 자식은 낳아 길렀도다.

民之靡盈(민지미영) : 백성들 만족하지 못하고 있거늘

誰夙知而莫成(수숙지이막성) : 누가 일찍 알고도 이룩하지 못할까.


昊天孔昭(호천공소) : 넓은 하늘은 아주 밝아도

我生靡樂(아생미낙) : 우리 삶은 즐겁지 않도다.

視爾夢夢(시이몽몽) : 그대들 보아하니 흐릿하니

我心慘慘(아심참참) : 내 마음은 아프기만 하도다.

誨爾諄諄(회이순순) : 그대들에게 간절히 타일러도

聽我藐藐(청아막막) : 내 말은 건성으로 듣는구나.

匪用爲敎(비용위교) :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覆用爲虐(복용위학) : 오히려 장난으로 여긴다.

借曰未知(차왈미지) : 설령 아는 것 없다 해도

亦聿旣耄(역율기모) : 나이는 많이 먹었도다.


於乎小子(어호소자) : 아아, 젊은이들이여

告爾舊止(고이구지) : 그대들에게 옛 법도를 이른다.

聽用我謀(청용아모) : 나의 계략에 좇는다면

庶無大悔(서무대회) : 아마도 큰 후회는 없으리라.

天方艱難(천방간난) : 하늘은 바야흐로 어려움을 내리고

曰喪厥國(왈상궐국) : 나라를 잃어버릴 지경에 이르렀도다.

取譬不遠(취비부원) : 내가 든 비유 멀지 않도다

昊天不忒(호천부특) : 넓은 하늘은 어긋남이 없고

回遹其德(회휼기덕) : 그의 덕은 그릇되고 치우쳐서

俾民大棘(비민대극) : 백성들을 위급하게 만들고 있도다.

 

<해>

抑抑威儀  維德之隅  人亦有言  靡哲不愚  庶人之愚  亦職維疾  哲人之愚  亦維斯戾

賦이다. 抑抑은 치밀함이다. 隅는 廉角이다. 鄭氏가 말하였다.

“사람이 威儀에 密審한 자는 이 그 德이 반드시 嚴正할 것이다.

그러므로, 옛적 賢者들은 道가 行해지고 마음이 평안해져서 가히 바깥에서 占을 쳐져서 안을 알 수 있었으니,

宮室의 제도에서 안으로 먹줄의 곧음이 있으면 밖으로 廉隅가 있는 것과 같다.

” 哲은 지혜요, 庶는 많음이요, 職은 주장함이요, 戾는 위반됨이다.

○ 衛武公이 이 詩를 지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 옆에서 날마다 외우게 하여 自警하였다.

말하자면, “抑抑한 威儀는 바로 德의 모서리이니 哲人의 德이 있는 자는 진실로 반드시 哲人의 威儀가 있을 것인데도,

요즈음의 이른바 哲者는 일찍이 그 威儀를 두지 않았으니 이는 哲人마다 어리석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대저 衆人의 어리석음은 아마도 稟賦받은 偏僻함이 있으니 이 질병이 있는 것이 마땅하므로

족히 괴이할 것이 없거니와 哲人으로서 어리석은 것은 도리어 그 떳떳함을 잃는 것이라 하겠다.     

 

無競維人  四方其訓之  有覺德行  四國順之  訏謨定命  遠猶辰告  敬愼威儀  維民之則

賦이다. 競은 强함이다. 覺은 直大함이다. 訏는 큼이요, 謨는 꾀이니 大謨는 一身을 위한 계책이 아니라

天下의 근심을 둠을 이른 것이다. 定은 살펴서 定하여 고치거나 바꾸지 않음이다. 命은 號令이다.

猶는 도모함이니, 遠謀는 一時의 계책을 하지 않고 長久한 규모를 함을 이른 것이다.

辰은 時요, 告는 경계함이니, 辰告는 때에 따라 펴서 告함을 이른 것이다. 則은 法이다.

○ 말하자면, “天地의 性 중에 사람이 귀하다.

그러므로, 능히 사람의 道를 다하면 四方 모두가 法으로 삼고 정직한 德行이 있으면 四國이 모두 順從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그 계책을 크게 하고 그 命을 定하며, 멀리 도모하며 때때로 고하고,

그 威儀를 공경히 한 뒤에 가히 天下의 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其在于今  興迷亂于政  顚覆厥德  荒湛于酒  女雖湛樂從  弗念厥紹  罔敷求先王  克共明刑

賦이다. 今은 武公이 스스로 자신이 今日 하는 바를 말한 것이다. 興은 숭상함이다.

女는 武公이 사람을 시켜서 詩를 외우게하여 자신에게 命하게 한 말이니,

뒤에 범범히 ‘女’·‘爾’·‘小子’라 말한 것은 이것을 본딴 것이다.

湛樂從은 오직 湛樂만을 이에 쫓음을 말한 것이다.

紹는 이은 바의 단서를 이름이다. 敷求先王은 널리 先王이 행하신 바의 道를 구함이다. 

 

肆皇天弗尙  如彼泉流  無淪胥以亡  夙興夜寐  洒掃廷內 

維民之章  修爾車馬  弓矢戎兵  戎戒戎作  用逿蠻方

賦이다. 弗尙은 厭棄함이다. 淪은 빠짐이요, 胥는 서로요,

章은 드러냄이요, 戒는 갖춤이요, 戎은 兵亂이요, 作은 일어남이요, 逿은 멂이다.

○ 말하자면, “하늘이 가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바로 淪陷하여 서로 함께 망할 것임이

마치 샘물이 흐르듯이 쉬지 아니한가.

이 때문에 안으로 內庭을 소제하는 淺近한 일로부터 밖으로 蠻方의 遠大한 일에 미치며,

細細하게는 자고 일어나며 灑掃하는 日常事에서 크게는 車馬와 戎兵의 變亂에 이르기까지

생각함이 두루하지 않음이 없고 대비한 것이 삼가지 않음이 없다.”

上章의 이른바 계책을 크게 하고 命을 定하며 계책을 장구히 하고 때때로 告한 것을 이에서 볼 수 있다. 

 

質爾人民  謹爾侯道  用戒不虞  愼爾出話  敬爾威儀  無不柔嘉

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

賦이다. 質은 이룸이요, 定함이다. 侯度는 諸侯가 지켜야 할 바의 法度이다.

虞는 염려함이요, 話는 말이요, 柔는 편안함이요, 嘉는 善함이요, 玷은 欠缺이다.

○ 말하자면, “이미 백성을 다스리고 法을 지켜서 의외의 患亂을 예방하고, 또한 마땅히 그 언어를 삼가야 한다.”

대개 옥의 玷缺은 오히려 가히 磨鑢하여 평평하게 할 수 있거니와 言語를 한 번 실수하면 능히 구할 수가 없으니

그 경계함이 深切하다.

그러므로 南容이 하루에 세 번 이 詩를 반복하거늘 孔子께서 그  형의 女息으로 처를 삼게 하였다 한다.

 

無易由言  無曰苟矣  莫捫朕舌  言不可逝矣  無言不讎 

無德不報  惠于朋友  庶民小子  子孫繩繩  萬民靡不承

賦이다. 易은 가벼움이요, 捫은 잡음이요, 逝는 감이요, 讎는答함이요, 承은 받듦이다.

○ 말하자면, “그 말을 輕易하게 해서는 不可하니, 대개 나를 위하여 그 혀를 執持할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언어가 자기로 말미암아 쉽게 差失에 이르니 항상 마땅히 執持할 것이요, 放去해서는 不可한 것이다.

항차 天下의 이치는 말에 답하지 않음이 없으며, 德에 보답하지 않음이 없으니

만약 네가 능히 朋友·庶民·小子에게 은혜롭게 한다면 子孫들이 繩繩하여 萬民이 받들지 않는 이가 없으리니,

모두가 말을 삼가한 효험인 것이다.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無曰不顯  莫予云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

賦이다. 輯은 和함이다. 遐는 何와 通한다. 愆은 過失이다. 尙은 거의이다. 屋漏는 室의 西北 모서리이다.

覯는 봄이다. 格은 이름이요, 度은 헤아림이요, 矧은 하물며이다. 射은 斁과 통하는데, 싫어함이다. 

○ 말하자면, “네가 君子와 벗할 때를 보니 너의 顔色을 和柔하게 하여 그 戒懼하는 뜻이

항시 마치 스스로를 살피기를 ‘허물 있음에 미치지 않았는가’ 하니

아마도 常人의 情은 그 드러난 곳에서 닦음은 이와 같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네가 홀로 방에 거처할 때를 봄에도 또한 마땅히 거의 屋漏에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하니,

그런 뒤에야 가하다 하겠다. ‘이 곳이 밝게 드러난 곳이 아니어서 나를 볼 사람이 없다.’라 말하지 말라.

마땅히 귀신의 묘함이 물건마다 體가 되지 않음이 없어서 그 이에 이르는 것을

측량할 수 없는 것이 있음을 알아야 하니, 드러나지 않을 때에도 임한 듯이하여

오히려 잃음이 있을까 두려워하거늘 하물며 厭射하여 恭敬하지 않음에 있어서랴.”.

이는 다만 밖에서만 닦을 것이 아니라 또한 마땅히 그 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은 곳에서조차

戒謹하고 恐懼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子思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君子는 動하지 않을 때에도 恭敬하며 말하지 않았는데도 미덥다.”라 하시고,

또 “隱微한 것이 드러나니, 誠을 가리울 수 없음이 이와 같다,”라 하셨다.

이는 正心·誠意의 極恭이거늘 武公이 이에 미쳤으니, 또한 聖賢의 무리로다. 

 

辟爾爲德  俾臧俾嘉  淑愼爾止  不愆于儀  不僭不賊  鮮不爲則

投我以桃  報之以李  彼童而角  實虹小子

賦이다. 辟은 임금이니, 武公을 가리킨 것이다. 止는 容止이다.

憯은 어그러짐이요, 賊은 해침이요, 則은 法이다. 뿔이 없는 것을 童이라 한다. 虹은 潰亂함이다.

○ 이미 修德의 일로써 경계하였고, 또한 말하기를 “德을 行하여 사람들이 法삼음은

복숭아를 던져주면 오얏으로 갚음의 必然함과 같다.

저 구태여 덕을 닦아서 가히 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다는 자는

이는 뿔이 없는 소와 양에게서 그 뿔을 구함이니, 또한 한갓 너를 潰亂시킬 뿐인 것이다. 어찌 될 수 있겠는가.”   

 

荏染柔木  言緡之絲  溫溫恭人  維德之基  其維哲人  告之話言 

順德之行  其維愚人  覆謂我僭  民各有心

興이다. 荏染은 부드러운 모양이다. 柔木은 부드럽고 질긴 나무이다.

緡은 실을 꼬아 만든 것이니, 꼬아 만든 줄을 입혀 활을 만드는 것이다.

話言은 옛적의 선한 말이다. 覆은 反과 같다.

僣은 믿지 않음이다. 民各有心은 人心이 한결같지 않아서 愚·智의 간격이 서로 멂을 만한 것이다.


於乎小子  未知臧否  匪手攜之  言示之事  匪面命之  言提其耳 

借曰未知  亦旣抱子  民之靡盈  誰夙知而莫成

賦이다. 한갓 손으로 끈 것만이 아니라, 또한 일로써 보여주며, 한갓 얼굴로만 命한 것이 아니라

또한 그 귀를 잡고 말해 주니, 이 때문에 비유해 준 것이 자상하고 간절한 것이다.

가령 네가 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네가 이미 長大하여 아들을 안고 있으니, 마땅히 지식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만약 스스로 盈滿하다 하지 않고서 능히 가르침과 경계를 받는다면,

어찌 이미 일찍 알고서도 도리어 늦게 이루는 자 있으랴.    

 

昊天孔昭  我生靡樂  視爾夢夢  我心慘慘  誨爾諄諄  聽我藐藐

匪用爲敎  覆用爲虐  借曰未知  亦聿旣耄

賦이다. 夢夢은 밝지 않음이니, 어지러운 뜻이다. 慘慘은 근심하는 모양이다. 諄諄은 詳熟함이다.

藐藐은 忽略한 모양이다. 耄는 늙음이니 80·90살을 耄라 한다. 左史의 이른바 나이가 95세 때라는 것이다.

 

於乎小子  告爾舊止  聽用我謀  庶無大悔  天方艱難  曰喪厥國

取譬不遠  昊天不忒  回遹其德  俾民大棘

賦이다. 舊는 舊章이니, 혹자는 오래됨이라 한다. 止는 語辭이다.

庶는 다행이요, 悔는 恨함이요, 忒은 어그러짐이요, 遹은 간사함이요, 棘은 急함이다.

○ 말하자면, “天運이 이 어려운 때를 당하여 장차 그 나라를 망하게 하니 내가 취하여 비유함이 어찌 멀겠는가.

天道가 禍福의 差忒하지 않음을 본다면, 이것을 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이에 그 德을 回遹하게 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困急함에 이르게 하니 그 나라를 잃을 것임이 틀림없다.

 


抑 十二章인 三章은 章 八句요, 九章은 章 十句이다.

 


ꡔ國語ꡕ의 「楚語」에 依相이 말하기를 “옛적에 衛武公이 年數가 95년이었는데,

오히려 國中에 箴儆하면서, ‘卿 以下로부터 士·長·士에 이르기까지 진실로 朝廷에 있는 자는

나에게 老耄하다 하여 나를 버리지 말고 반드시 朝夕으로 恭恪하여 서로 나를 경계하라.’라고 말하여

수레에 있을 때에는 旅賁의 경계가 있고, 宁에 있을 때에는 官師의 典이 있고,

几案에 의지했을 때에는 誦訓의 諫함이 있고 寢所에 居할 적에는 暬御의 箴이 있고,

일에 임했을 때에는 瞽史의 道가 있고, 宴居할 때에는 師工의 誦이 있어서

사관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쓰고 樂官들이 외우는 것을 잃지 않아서 좋은 말로써 외워 가르치고 인도하였다.

이에 懿戒를 지어 스스로 경계하였는데, 그 沒함에 이르러서 ‘睿聖武公’이라 하였다.”라 하였다. 

韋昭가 말하기를 “懿는 抑으로 읽으니 바로 이 篇이다.”라 하였고,

董氏는 “侯包가 말하기를 ‘武公이 行年 95년이었는데,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날마다 이 詩를 외워서

그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였다.’라 하였는데,

그렇다면 序說에서 厲王을 풍자한 것이라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 말하였다.

 

 

 

 

263.상유(桑柔)-뽕나무는 부드러워

 

菀彼桑柔(울피상유) : 무성한 저 부드러운 뽕나무여

其下侯旬(기하후순) : 그 아래에 두루 그늘졌도다

捋采其劉(랄채기류) : 잎새에 성긴 가지 캐어내어

瘼此下民(막차하민) : 그 밑의 백성들이 병이 든다

不殄心憂(부진심우) : 끊임없이 마음 상하고

倉兄塡兮(창형전혜) : 병들어 가슴 아파라

倬彼昊天(탁피호천) : 위대한 저 하늘이여

寧不我矜(녕부아긍) : 나를 불쌍히 여기지도 않으시도다


四牡騤騤(사모규규) : 네 마리 숫말 늠름하고

旟旐有翩(여조유편) : 갖가지 깃발들 펄럭인다

亂生不夷(난생부이) : 난리가 일어나 평화롭지 못하여

靡國不泯(미국부민) : 온 천하가 어리럽고

民靡有黎(민미유려) : 망하지 않은 나라 없으니

具禍以燼(구화이신) : 모두들 화를 입어 겨우 살고 있도다

於乎有哀(어호유애) : 아아, 애닯다

國步斯頻(국보사빈) : 나라 형편 너무도 위급하도다


國步蔑資(국보멸자) : 나라 형편 궁핍하여 물자가 없어

天不我將(천부아장) : 하늘은 우리를 돕지 아니하시고

靡所止疑(미소지의) : 머물러 쉴 곳도 없어라

云徂何往(운조하왕) : 어디로 가야 하나

君子實維(군자실유) : 임께서 마음 쓰시고

秉心無競(병심무경) : 마음 가지심 비길 데 없도다

誰生厲階(수생려계) : 악을 매일 같이 더하여

至今爲梗(지금위경) : 오늘 이 괴로움에 시달리게 하였는가

憂心慇慇(우심은은) : 마음속 시름 하염없어도

念我土宇(념아토우) : 나라만 생각하노라

我生不辰(아생부신) : 나의 삶 때를 못만나

逢天僤怒(봉천탄노) : 하늘의 큰 분노하심을 만났다

自西徂東(자서조동) : 서쪽에서 동쪽까지

靡所定處(미소정처) : 안정하고 살 곳 없어

多我覯痻(다아구민) :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孔棘我圉(공극아어) : 변방은 더없이 위급하도다


爲謀爲毖(위모위비) : 계략을 신중히 세워

亂況斯削(난황사삭) : 어지러운 형편 줄어들리라

告爾憂恤(고이우휼) : 그대에게 걱정과 근심을 고하고

誨爾序爵(회이서작) : 어진 사람 가려내는 법 일깨워 주리라

誰能執熱(수능집열) : 누가 뜨거운 물건을 잡고서

逝不以濯(서부이탁) : 물에 손 씻자 어나하겠는가

其何能淑(기하능숙) : 그 누가 착하단 말인가

載胥及溺(재서급익) : 모두 물에 빠진 꼴이 되었도다


如彼遡風(여피소풍) : 바람을 마주 안은 듯이

亦孔之僾(역공지애) : 숨이 막히는 것 같도다

民有肅心(민유숙심) : 백성들은 착해지려는 마음이 있어도

荓云不逮(병운부체) : 되지 못하게 만드는구나

好是稼穡(호시가색) : 농사지은 곡식을 좋아하여

力民代食(력민대식) : 백성들에게 세금 거두어 대신 먹어 버려

稼穡維寶(가색유보) : 농사지은 곡식이 보배 같은데

代食維好(대식유호) : 대신 먹어 버리ㅓ기만 좋아할 뿐이다


天降喪亂(천강상난) : 하늘에서 난리를 내리시어

滅我立王(멸아립왕) : 우리들이 세운 임금 멸망시키고

降此蟊賊(강차모적) : 누리와 벼 벌레들 내리시어

稼穡卒痒(가색졸양) : 농사지은 곡식 모두가 병들었다

哀恫中國(애통중국) : 슬프고 가슴아파라, 우리나라여

具贅卒荒(구췌졸황) : 다 위급해지고 거칠어졌도다

靡有旅力(미유려력) : 어려움을 막을 아무런 힘도 없어

以念穹蒼(이념궁창) : 푸른 하늘만 바라보고 있도다


維此惠君(유차혜군) : 도리를 좇는 임금이시여

民人所瞻(민인소첨) : 백성들이 우러러봅니다

秉心宣猶(병심선유) : 마음가짐 밝고 순해서

考愼其相(고신기상) : 신중히 보좌할 신하를 생각하신다

維彼不順(유피부순) : 도리를 쫓지 아니하는 임금

自獨俾臧(자독비장) : 자기 스스로만의 생각은

自有肺腸(자유폐장) : 자기만의 생각을 갖게 한다


俾民卒狂(비민졸광) : 백성들 모두 정신 잃게 한다

瞻彼中林(첨피중림) : 저 숲속을 바라보니

甡甡其鹿(신신기녹) : 사슴들이 우글거린다

朋友已譖(붕우이참) : 여러 신하들 서로가 속이고

不胥以穀(부서이곡) : 잘 지내지 않는다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 하는 말

進退維谷(진퇴유곡) : 나아가도 골짜기 물러가도 골짜기


維此聖人(유차성인) : 이러한 성인께서는

瞻言百里(첨언백리) : 백리까지도 바라보시나

維彼愚人(유피우인) :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覆狂以喜(복광이희) : 도리어 현혹되어 기뻐한다

匪言不能(비언부능) : 말할 줄 모르는 것도 아니건만

胡斯畏忌(호사외기) : 어찌 이렇게도 두려워 말 못하나


維此良人(유차량인) : 이런 훌륭한 사람들

弗求弗迪(불구불적) : 구하지도 등용하지도 않고

維彼忍心(유피인심) : 저런 잔인한 사람들을

是顧是復(시고시복) : 보살피고 다시 생각하니

民之貪亂(민지탐난) : 백성들은 혼란에 빠져

寧爲荼毒(녕위도독) : 차라리 독한 괴로움을 겪는도다


大風有隧(대풍유수) : 큰 바람 일어나 불어

有空大谷(유공대곡) : 큰 골짜기로 부어온다

維此良人(유차량인) : 이런 훌륭한 사람은

以爲式穀(이위식곡) : 하는 일마다 선량하나

維彼不順(유피부순) : 저런 순리들 쫓지 아니한 사람은

征以中垢(정이중구) : 더럽게 때 낀 가운데로 나아간다


大風有隧(대풍유수) : 큰 바람 일어나 불어

貪人敗類(탐인패류) : 탐욕스런 자들 착한 이들을 패망시킨다

聽言則對(청언칙대) : 순종하는 말에만 대답하고

誦言如醉(송언여취) : 타이르는 말 취한 듯이 건성으로 듣는다

匪用其良(비용기량) : 훌륭한 사람들을 쓰지 못하고

覆俾我悖(복비아패) : 도리어 내게 도리에 어긋나게 한다


嗟爾朋友(차이붕우) : 아, 친구들이여

予豈不知而作(여개부지이작) : 내가 어찌 모르며 하겠는가

如彼飛蟲(여피비충) : 저 날아가는 새를

時亦弋獲(시역익획) : 주살로 쏘아 잡는 것 같도다

旣之陰女(기지음녀) : 내 그대를 감싸주는데

反予來赫(반여내혁) : 도리어 내게 성을 내는구나


民之罔極(민지망극) : 망극한 백성이여

職凉善背(직량선배) : 정말 배반을 잘하는구나

爲民不利(위민부리) : 백성들에게 불리한 짓을

如云不克(여운부극) : 애써하고

民之回遹(민지회휼) : 백성들 사악하여

職競用力(직경용력) : 다투어 그런 일에 힘쓰고 있다


民之未戾(민지미려) : 백성들은 좋지 않아

職盜爲寇(직도위구) : 도둑질에만 힘쓰고

凉曰不可(량왈부가) : 정말 하여서는 안된다 하고서도

覆背善詈(복배선리) : 등을 돌려리면 욕만 잘한다

雖曰匪予(수왈비여) : 비록 나 때문이 아니라고 하지만

旣作爾歌(기작이가) : 그대 위하여 이 노래를 짓노라

 

 

<해>

菀彼桑柔  其下侯旬  捋采其劉  瘼此下民  不殄心憂  倉兄塡兮  倬彼昊天  寧不我矜

比이다. 菀은 무성함이요, 旬은 두루 미침이요, 劉는 衰殘함이요, 殄은 끊음이다.

倉兄은 愴怳과 같으니, 悲閔하다는 뜻이다. 塡은 未詳이다.

舊說에 陳·塵과 같다 하였는데, 아마도 오래됨을 말한 것일 것이다.

혹자는 瘨字와 같은 듯한 것이라 하였는데, 병든다는 뜻이다.

다만 召旻篇 안에 두 글자가 竝行하였으니, 또한 옳지 않을 듯하니 지금 우선 빼놓았다. 倬은 밝은 모양이다.

○ 舊說에 “이는 芮伯이 厲王을 풍자하여 지었다.”라 하였고 ꡔ春秋傳ꡕ에도 또한 “芮 良夫의 詩이다.”라 하였는데,

그 말이 옳은 듯하다. 뽕나무로써 비유한 것은 그 잎이 매우 무성하지만,

그 뽕잎을 땀에 미쳐서는 하루아침에 다하여 黃落의 점점함이 없다.

그러므로 취하여 周나라가 盛했을 때에 잎이 무성하여 그 그늘이 두루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것 같았는데,

厲王 때에 이르러 肆行하고 暴虐하여 그 成業을 敗하게 함에 이르렀는데, 王室이 갑자기 凋弊됨을 比하였으니,

뽕잎을 이미 땀에 백성들이 그 그늘을 잃어서 그 폐해를 받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君子가 근심을 마음에서 끊지를 못하여 悲閔하기를 심하게 하여

병듦에 이르러 드디어 하늘을 부르짖으며 호소한 것이다.      

 

四牡騤騤  旟旐有翩  亂生不夷  靡國不民  民靡有黎  具禍以燼  於乎有哀  國步斯頻

賦이다. 夷는 평평함이요, 泯은 滅함이다. 黎는 검음이니, 검은머리를 이른 것이다.

具는 함께이다. 燼은 灰燼함이다. 步는 運과 같다. 頻은 急蹙함이다.

○ 厲王의 亂政에 天下의 征役이 쉴 새가 없었다.

그러므로, 그 백성들이 그 車馬와 旌旗를 보고 싫어하며 괴로워하니,

이로부터 第 四章까지는 모두가 征役하는 자의 怨辭이다. 

 

國步蔑資  天不我將  靡所止疑  云徂何往  君子實維  秉心無競  誰生厲階  至今爲梗

賦이다. 蔑은 滅함이요, 資는 탄식함이요, 將은 기름이다.

疑는 ꡔ儀禮ꡕ에서의 ‘疑立’의 疑와 같은데 定함이다.

徂는 往과 같다. 競은 다툼이요, 厲는 원망이요, 梗은 병듦이다.

○ 말하자면, “나라가 장차 위태하여 망하게 되었는지라,

하늘이 나를 길러주지 아니하여 居함에 안정된 곳이 없고 감에 갈 곳이 없게 하였다.

그러나, 君子는 다투는 마음을 두지 않거니, 누가 시로 이 禍의 階梯를 만들어 지금에 이르러 병들게 하는가.”하니

아마도 禍에는 根原이 있어서 그 所從來가 멂을 말한 것이다.    

 

憂心慇慇  念我土宇  我生不辰  逢天僤怒  自西徂東  靡所定處  多我覯痻  孔棘我圉

賦이다. 土는 시골이요, 宇는 居함이요, 辰은 時요, 僤은 도타움이요, 覯는 봄이요, 痻은 병듦이요, 棘은 急함이다.

圉는 邊方이인데 혹자는 막음이라 한다. 많도다, 나의 폐해를 받음이여, 급하도다, 나의 변방에 있음이여.

 

爲謀爲毖  亂況斯削  告爾憂恤  誨爾序爵  誰能執熱  逝不以濯  其何能淑  載胥及溺

賦이다. 毖는 삼가함이요, 况은 불어남이다. 序爵은 賢否를 辨別하는 道이다.

執熱은 손으로 뜨거운 물건을 쥐는 것이다.

○ 蘇氏가 말하였다. “王이 어찌 도모하거나 삼가지 않으시리오마는, 그런데도 그 道를 얻지 못하니,

다만 亂을 조장하여 스스로 침삭될 뿐이다.

그러므로, 그 마땅히 근심해야 할 것으로 告하고 序爵의 도리로 깨우치며, 

또 말하기를 ‘누가 능히 뜨거운 물건을 쥐고서 씻지 않을 사람이 있으리오.

賢者가 능히 亂을 그치게 하는 것은 물로 씻어서 解熱함과 같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 어찌 능히 善하다 하랴. 서로 함께 陷溺에 빠질 뿐인 것이다.’라 한 것이다.”   

 

如彼遡風  亦孔之僾  民有肅心  荓云不逮  好是稼穡  力民代食  稼穡維寶  代食有好

賦이다. 遡는 향함이요, 僾는 흐느낌이요, 肅은 나아감이요, 荓은 부림이다.

○ 蘇氏가 말하였다. “君子가 厲王의 亂政을 보고 悶然히 마치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과 같아서

흐느끼며 능히 쉴 줄을 모르니, 비록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나 모두 말하기를

‘세상이 어지러우므로 내 능히 미칠 바가 아니다.’라 하여

이에 물러나 稼穡하는 일을 하여 그 筋力을 다하여 백성들과 일을 같이하여 祿食을 대신할 뿐이었다.

이 당시에 仕進의 근심이 稼穡의 勞苦보다 심하였다.

그러므로, ‘稼穡이 보배로우며 祿食을 대신함이 좋다.’라 하였으니, 비록 수고로우나 근심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天降喪亂  滅我立王  降此蟊賊  稼穡卒痒  哀恫中國  具贅卒荒  靡有旅力  以念穹蒼

賦이다. 恫은 슬퍼함이요, 具는 함께이다. 贅는 달려있는 것이니, 위태로움을 말한 것이다.

ꡔ春秋傳ꡕ에 “人君이 메달려 있는 旗의 술과 같다.”라 하였는데, 이 贅와 같다.

卒은 다함이요, 荒은 빔이다. 旅는 膂와 같다.

穹蒼은 하늘이니, 穹은 그 형체를 말한 것이요, 蒼은 그 색을 말한 것이다.

○ 말하자면, “하늘이 喪亂을 내려 진시로 우리가 세운 임금을 멸할 것이요,

또 이 蟊賊을 내려서 나의 稼穡이 또한 병들어 祿食을 대신할 수 없었다.

슬프다, 이 中國이 모두 위태롭고 다 황폐하다.

이 때문에 危困함이 極해져서 하늘의 禍를 생각할 餘力이 없었다.

이 詩가 지어진 것은 언제 的確하게 있었는지 알지 못하겠지만

그 우리가 세운 임금을 滅하였다 하였으니, 의심컨대 共和의 뒤에 있었던 듯하다. 

 

維此惠君  民人所瞻  秉心宣猶  考愼其相  維彼不順  自獨俾臧  自有肺腸  俾民卒狂

賦이다. 惠는 順함이니, 義理에 順함이다. 宣은 두루 미침이요, 猶는 꾀요, 相은 輔翼함이요, 狂은 惑함이다.

○ 말하자면, “저 이치를 따르는 임금이 백성들의 尊仰하는 바 되는 이유는

그 능히 그 마음을 秉持하여 謀度을 周徧히하여 그 輔相할 자를 상고하고 가려서

반드시 대중들이 어질다고 한 뒤에 쓰고, 스스로 私見을 두어 衆志를 通하지 않으니,

이 때문에 백성들을 眩惑시켜서 狂亂에 이른 것이다.”라 한 것이다.   

 

瞻彼中林  甡甡其鹿  朋友已譖  不胥以穀  人亦有言  進退維谷

興이다. 甡甡衆多하게 竝行하는 모양이다. 譖은 不信함이다. 胥는 서로요, 穀은 善함이요, 谷은 窮함이다.

말하자면, “朋友가 서로 참소하여 능히 善하게 하지 못하니, 일찍이 사슴만도 못한 것이다.”

○ 말하자면, “위로는 明哲한 임금이 없고 아래로는 惡俗이 있으므로,

이 때문에 進退가 모두 다 窮한 것이다.”라 한 것이다.  

 

維此聖人  瞻言百里  維彼愚人  覆狂以喜  匪言不能  胡斯畏忌

賦이다. 聖人은 幾先에서 밝게 알아보고 말하는 것이 먼 곳이라 해서 살피지 않음이 없거늘,

愚人은 禍가 장차 이를 것을 알지 못하여 도리어 狂亂을 기쁨으로 여기니 ,

지금 用事하는 자가 대개 이와 같은 것이다.

내 능히 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거늘, 이처럼 두려워하고 꺼리는 것은 어째서인가.

王이 暴虐하여 사람들이 감히 諫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維此良人  不求不迪  維彼忍心  是顧是復  民之貪亂  寧爲荼毒

賦이다. 迪은 나아감이다. 忍은 殘忍함이다. 顧는 염려함이요, 復은 거듭함이다.

荼는 苦菜인데 맛이 쓰고 향이 매워서 능히 물건들을 죽일 수 있다. 그러므로, 荼毒이라 이른다.

○ 말하자면, “善人을 구하여 進用하지 않고 그 顧念하면서

중복하기를 말지 않는 자는 바로 잔인한 마음을 가진 不仁한 사람이다.

백성들이 命을 감당하지 못하니, 이 때문에 肆行하고 貪亂하여 荼毒을 편안히 여겼다.  

 

大風有隧  有空大谷  維此良人  作爲式穀  維彼不順  征以中垢

興이다. 隧는 길이요, 式은 씀이요, 穀은 善함이다. 征以中垢는 그 뜻이 未詳이다.

혹자는 “征은 감이요, 中은 隱暗함이요, 垢는 汙穢이다.

○ 큰 바람이 불어감에도 길이 있어서 空谷 中에서 많이 나오니,

下文의 君子와 小人의 行하는 바도 또한 각기 道가 있음을 興한 것이다. 

 

大風維隧  貪人敗類  聽言則對  誦言如醉  匪用其良  覆俾我悖

興이다. 敗類는 圮族이라는 말과 같다.

王이 탐욕스러운 사람으로 하여금 政事를 하게 하니,

내가 생각해 보건대 혹간의 나의 말을 듣고서 대하기도 하겠지만,

그러나 또한 능히 듣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말을 외움에 中心이 취한 듯하니, 王이 善人을 등용하지 않음에 말미암아

도리어 나로 하여금 이러한 悖眊함에 이르게 한 것이다.

厲王이 榮夷公을 좋아하자 芮良夫가 “王室이 장차 침체될 성싶구나.

대저 榮公은 이익에 專一하기를 좋아하여 大難을 대비하지 않으니,

대저 이익이란 것은 百物이 생기는 바요 天地의 싣고 있는 것인데,

혹여 오로지 한다면 그 폐해가 많을 것이다.”라 하였으니,

이 詩의 이른바 貪人은 그 榮公일 것이다. 芮伯의 근심이 하룻날의 것만은 아닐 것이다.   

 

嗟爾朋友  予豈不知而作  如彼飛蟲  時亦弋獲  旣之陰女  反予來赫

賦이다. 如彼飛蟲 時亦弋獲은 자신의 말이 혹 또한 맞는 것이 있음을 말함이니,

천가지 생각에 하나가 맞았다는 말과 같다. 之는 감이요, 陰은 덮어줌이다. 赫은 위엄있고 怒한 모양이다.

내가 말로써 네게 告한 것은 이 네게 가서 陰으로 덮어준 것인데,

너는 도리어 赫然한 노여움을 나에게 가하는구나.

張子가 말하기를 “陰으로 네게 가서 긴밀히 네게 告해 주었거늘 도리어 내가 와서 恐動하게 한다.”라 하니,

또한 通한다.

 

民之罔極  職涼善背  爲民不利  如云不克  民之回遹  職競用力

賦이다. 職은 오로지함이다. 涼은 뜻이 未詳이다. 傳에는 ‘涼은 薄함이다.’라 하였고

鄭氏는 諒이라 쓰고서 믿음이라 하였는데, 의심컨대 鄭氏의 말이 옳은 성 싶다.

善背는 翻覆을 잘함이다. 克은 이김이요, 回遹은 邪僻함이다.

○ 백성들이 貪亂하여 그칠 바를 알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이 사람이 명분으로는 直諒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번복하기를 좋아하고, 또한 백성들에게 불리한 일을 이루 다 해내지 못할까 두려워하듯이

힘써 행함에 말미암은 것임을 말한 것이다.

또 말하기를 “백성들이 邪僻하게 된 이유는 또한 이러한 무리들이

오로지 경쟁하여 힘을 써서 그러한 것이다.”라 하였으니, 그 말은 반복한 것은 깊이 미워해서이다. 

 

民之未戾  職盜爲寇  涼曰不可  覆背善詈  雖曰匪予  旣作爾歌

賦이다. 戾은 안정됨이다. 백성들이 안정되지 않은 것은 盜臣들이 노략질을 함에 말미암은 것이다.

그 미더울 때에는 小人을 不可하다 하다가 그 反背함에 이르러서는 또한 나쁜 말을 잘하여 君子를 꾸짖으니,

이는 그 얼굴빛은 점잖으나 내면은 약한 것이니 진실로 가히 담을 뚫는 도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또 스스로 文飾하여 “이는 내 말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내 이미 너의 노래를 지었다. 이는 그 실정을 알고 또 그 일이 이미 著明하여 가리고 덮을 수가 없는 것이다.

 


桑柔 十六章이니, 八章은 章 八句요, 八章은 章 六句이다.

 

 


 

264.운한(雲漢)-은하수

 

倬彼雲漢(탁피운한) : 밝은 저 은하수여

昭回于天(소회우천) : 하늘에 밝게 둘러 있구나

王曰於乎(왕왈어호) : 임금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아

何辜今之人(하고금지인) : 지금 사람들이 무슨 죄인가

天降喪亂(천강상난) : 하늘이 난리를 내리시어

饑饉薦瑧(기근천진) : 흉년만 거듭해서 든다

靡神不擧(미신부거) : 모든 신에게 제사드려

靡愛斯牲(미애사생) : 제물을 아끼지 아니하고

圭璧旣卒(규벽기졸) : 옥 구슬까디 다 바쳤어도

寧莫我聽(녕막아청) : 내 말은 들어주지 아니하신다


旱旣大甚(한기대심) : 가믐이 너무 심하여

蘊隆蟲蟲(온륭충충) : 뜨거운 기운만 흑흑 오른다

不殄禋祀(부진인사) : 끊임없이 제사를 정결하게 지내어

自郊徂宮(자교조궁) : 하늘 제사에서 조상제사에 이르기까지

上下奠瘞(상하전예) : 위 아래로 제물 바치며

靡神不宗(미신부종) : 모든 신을 높이었도다

后稷不克(후직부극) : 후직께서는 모르는 체하시고

上帝不臨(상제부림) : 상제께서도 강림하지 않으시어

耗斁下土(모두하토) : 세상을 멸망시키려 하시어

寧丁我躬(녕정아궁) : 정녕 이 몸으로 그 화를 받습니다


旱旣大甚(한기대심) : 가뭄이 너무 심하여

則不可推(칙부가추) : 물리칠 수도 없게 되었도다

兢兢業業(긍긍업업) : 두렵고 불안하여

如霆如雷(여정여뇌) : 마치 천둥과 벼락치는 것 같도다

翢餘黎民(우여려민) : 주나라에 남은 백성들까지도

靡有孑遺(미유혈유) : 몇 사람 안 남을 것 같도다

昊天上帝(호천상제) : 넓은 하늘에 계신 상제께서는

則不我遺(칙부아유) : 나를 남겨 두시지 않으려는 것 같도다

胡不相畏(호부상외) : 이 어이 두렵지 않으리오

先祖于摧(선조우최) : 선조의 제사가 끊어지고 말 것이로다


旱旣大世(한기대세) : 가뭄이 너무 심하여

則不可沮(칙부가저) : 막을 수도 없게 되었도다

赫赫炎炎(혁혁염염) : 메마르고 뜨거워져

云我無所(운아무소) : 미 몸을 둘 곳이 없도다

大命近止(대명근지) : 나라의 운명도 다한 듯하니

靡瞻靡顧(미첨미고) : 아무도 돌보아주지 않는다

羣公先正(군공선정) : 선왕과 선왕을 도왔던 신하들은

則不我助(칙부아조) : 나를 도와주지 아니한다 하여도

父母先祖(부모선조) : 어버이나 선조님들께서는

胡寧忍予(호녕인여) : 어이 차마 나를 보시고만 계실까


旱旣大甚(한기대심) : 가뭄이 너무 심해

滌滌山川(척척산천) : 산과 냇물이 말라버렸다

旱魃爲虐(한발위학) : 가뭄 귀신이 날뛰어

如惔如焚(여담여분) : 마치 불붙어 타는 듯하도다

我心憚暑(아심탄서) : 내 마음은 더위에 지쳐서

憂心如熏(우심여훈) : 근심스런 마음 마치 타는 듯하도다

羣公先正(군공선정) : 선왕과 선왕을 도왔던 신하들

則不我聞(칙부아문) : 내 말을 들어주지 않고

昊天上帝(호천상제) : 넓은 하늘의 상제님은

寧俾我遯(녕비아둔) : 나를 도망치게 하셨도다


旱旣大甚(한기대심) : 기뭄이 너무 심하여

黽勉畏去(민면외거) : 애쓰며 두려움에 도망치려 한다

胡寧瘨我以旱(호녕전아이한) : 어찌하여야 나를 가뭄으로 괴롭힐까

憯不知其故(참부지기고) : 진정 그 까닭을 알지 못하노라

祈年孔夙(기년공숙) : 올해도 일찍이 풍년을 빌었고

方社不莫(방사부막) : 갖가지 제사도 지냈지만

昊天上帝(호천상제) : 넓은 하늘의 상제님

則不我虞(칙부아우) : 나를 도와 주시지 않는구나

敬恭明神(경공명신) : 신명을 공경하고 정성 다해서

宜無悔怒(의무회노) : 원망하고 성내시지 않으실 것이로다


旱旣大甚(한기대심) : 가뭄이 너무 심하여

散無友紀(산무우기) : 어지러워 기상이 없어졌도다

鞫哉庶正(국재서정) : 여러 관청의 대신들 궁지에 빠져 있고

疚哉冢宰(구재총재) : 여러 고관들 병이 났도다

趣馬師氏(취마사씨) : 말 다스리는 관리와 임금 모시는 관리

膳夫左右(선부좌우) : 음식 맡은 신하와 그밖의 여러 신하들

靡人不周(미인부주) : 아무도 구하지 못하고

無不能止(무부능지) : 그 가난을 막을 수도 없도다

瞻卬昊天(첨앙호천) : 넓은 하늘 우러러보니

云如何里(운여하리) : 이 시름을 어찌하면 좋을까


瞻卬昊天(첨앙호천) : 넓은 하늘 우러러보니

有嘒其星(유혜기성) : 별들만 반짝인다

大夫君子(대부군자) : 대부와 관리들

昭假無贏(소가무영) : 실수없이 제사를 지낸다

大命近止(대명근지) : 나라의 운명은 다해 가지만

無棄爾成(무기이성) : 그대들은 직책을 버리지 말라

何求爲我(하구위아) : 어이 나만을 위해 빌겠는가

以戾庶正(이려서정) : 여러 대신들도 안정시키고 싶도다

瞻卬昊天(첨앙호천) : 넓은 하늘 우러러보니

曷惠其寧(갈혜기녕) : 언제나 편안해지리요

 

 

<해>

倬彼雲漢  昭回于天  王曰於乎  何辜今之人  天降喪亂  饑饉薦臻  靡神不擧  靡愛斯牲  奎璧旣卒  寧莫我聽

賦이다. 雲漢은 天河이다. 昭는 빛남이요, 回는 돎이니, 그 빛이 하늘을 따라 돎을 말한 것이다.

薦은 荐과 通하는데, 거듭이란 말이다. 臻은 이름이다.

靡神不擧는 이른바 나라에 凶荒이 있으면 귀신을 찾아서 제사함이다. 圭璧은 神에게 禮하는 玉이다.

卒은 다함이다. 寧은 何와 같다.

○ 舊說에 宣王이 厲王의 暴虐한 정사의 뒤를 이어서 안으로 撥亂의 뜻을 두고

재난을 만남에 두려워하여 몸을 편안하게 하지 않고서 행실을 닦아 재앙을 사라지게 하고자 하니

天下사람들이 王化의 다시 행해짐을 기뻐하고 백성들이 임금의 걱정해 줌을 얻었다.

그러므로, 仍叔이 이 詩를 지어서 찬미하였다.

雲漢이라 말한 것은 밤에 날씨가 개면 天河가 밝다.

그러므로, 王이 하늘에 우러르며 호소한 말이 이와 같다.      

 


旱旣大甚 蘊隆蟲蟲  不殄禋祀  自郊徂宮 上下奠瘞  靡神不宗    

后稷不克  上帝不臨  耗斁下土  寧丁我躬

賦이다. 蘊은 쌓임이요, 隆은 盛함이다. 蟲蟲은 熱氣이다. 殄은 끊음이다. 郊는 天地에 제사함이다.

宮은 宗廟이다. 위로는 하늘에 제사하고 아래로는 땅에 제사하며, 그 예물을 올리고 그 물건을 묻는다.

宗은 높임이다. 克은 이김이니, 后稷이 이 旱災를 구하고자 하였으나 능히 이기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稷은 親으로써 말한 것이요, 帝는 높음으로 말한 것이다. 斁는 敗함이다.

丁은 당함이니, ‘어찌 나의 몸을 當하여 이러한 재난이 있는가’라 한 것이다.

혹자는 “下土에 耗斁하기보다는 차라리 災害로 하여금 나의 몸에 이르게 하라.”라고 말하였는데, 또한 通한다.

  

旱旣大甚  則不可推  兢兢業業 如霆如雷  周餘黎民  靡有孑遺

昊天上帝  則不我遺  胡不相畏  先祖于催

賦이다. 摧는 버림이다. 兢兢은 두려워함이요, 業業은 위태함이다.

如霆如雷는 두려워함이 심함을 말한 것이다.

孑은 오른팔이 없는 모양이다. 遺는 남음이다.

大亂 후에 周의 遺民이 다시금 半身의 남음이 있는 자가 없거늘 上天이 또한 旱災를 내려서

나로 하여금 또한 남겨 줌을 받지 못하게 하였다.

摧는 滅함이니, 先祖의 제사가 장차 이로부터 멸하게 될 것이라 말한 것이다.


旱旣大甚  則不可沮  赫赫炎炎  云我無所  大命近止  靡瞻靡顧 

羣公先正  則不我助  父母先祖  胡寧忍予

賦이다. 沮는 저지함이다. 赫赫은 旱氣요, 炎炎은 熱氣이다. 無所는 용납할 곳이 없음이다.

大命近止는 죽음이 장차 이름이다. 瞻은 우러름이요, 顧는 바라봄이다.

群公先正은 月令의 이른바 百辟과 卿士로 백성에게 유익한 자에게 기우제를 올려서 곡식이 實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群公과 先正에게는 다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父母·先祖에 이르러서는 은혜로써 바랬으니,

이른바 눈물을 떨구면서 말한다는 것이다.


旱旣大甚  滌滌山川  旱魃爲虐  如惔如焚  我心憚暑  憂心如熏 

羣公先正  則不我聞  昊天上帝  寧俾我遯

賦이다. 滌滌은 산에는 나무가 없고 하천에는 물이 없어서 씻어 제거한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魃은 旱神이다. 惔은 애태우는 것이다. 憚은 수고로움이요, 두려워함이다.

熏은 태움이다. 遯은 도망함이니, 하늘이 또한 나로 하여금 逃遯하여 떠나감을 달가와 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旱旣大甚  黽勉畏去  胡寧瘨我以旱  憯不知其故  祈年孔夙 

方社不莫  昊天上帝  則不我虞  敬恭明神  宜無悔怒

賦이다. 黽勉畏去는 나가도 갈 곳이 없는 것이다. 瘨은 병듦이요, 憯은 일찍이이다.

祈年은 孟春에 上帝께 곡식을 빌고 孟冬에 天宗에게 來年을 빎이 이것이다.

方은 四方에 제사함이요, 社는 土神에게 제사함이다.

虞는 헤아림이요, 悔는 恨함이니, 말하자면, “하늘이 일찍이 나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으시니,

내 공경되히 神明을 모시기보다는 마땅히 가히 恨과 노여움을 없이해야 할 것임을 말한 것이다.  


旱旣大甚  散無友紀  鞫哉庶正  疚哉冢宰  趣馬師氏  膳夫左右 

靡人不周  無不能止  瞻卬昊天  云如何里

賦이다. 友紀는 綱紀란 말과 같다. 혹자는 “友는 의심컨데 有라고 써야 한다.”라 말하였다.

鞫은 窮함이다. 庶正 衆官의 長이다. 疚는 병듦이다. 冢宰 또한 衆長의 長이다.

趣馬는 말을 관장하는 관리요, 師氏는 병사로 王門을 지키는 일을 관장하는 자이다.

膳夫는 음식을 관장하는 관리이다.

흉년이 들어서 그해의 곡식이 오르지 않으면 趣馬는 말에게 곡식을 먹이지 않으며,

師氏는 그 병사를 풀어놓고 말을 달리는 길을 쓸지 않으며, 제사에 악기를 메달지 않고 膳夫는 왕의 반찬을 줄이고,

좌우의 관리들은 布列하고서 修造하지 않으며, 大夫는 膏粱을 먹지 않으며, 士는 飮酒할 때에 즐거워하지 않는다.

周는 求함이니, 無不能止는 諸臣 중에 한 사람도 백성을 구하지 않는 이가 없어서 스스로 능하지 못하다고 말하고는

마침내 그치고 하지 않는 이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里는 근심함이니, ꡔ漢書ꡕ의 無俚의 俚字와 같으니, 聊賴의 뜻이다.  


瞻卬昊天  有嘒其星  大夫君子  昭假無贏  大命近止  無棄以成 

何求爲我  以戾庶正  瞻卬昊天  曷惠其寧

賦이다. 暳는 밝은 모양이다. 昭는 밝음이요, 假는 이름이다.

○ 오래도록 가물어서 하늘을 우러르며 비를 바라니 暳然한 밝은 별이 있어서 비올 조짐이 없었다.

그러나, 群臣들이 그 精誠을 다하여 王을 도와 하늘에 밝게 이른 것이 이미 남음이 없었다.

비록 지금 사망이 장차 가까워졌다고는 하지만 그 앞의 공로를 버릴 수 없고

마땅히 더욱 밝게 이를 것을 구하여 닦으니, 진실로 나의 一身을 위하여 구하는 것이 아니요,

바로 여러 장관들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이에 말을 마침에 또한 하늘을 우러러 호소하기를, “과연 언제쯤 나에게 安寧으로써 恩惠을 주실까.”라 하였다.

張子가 말하였다. 감히 비를 指斥하여 말하지 않은 것은 畏懼하기를 심히 한 것이요,

또한 감히 期必하여 이른 것이 아니다.                                               

 

 

雲漢 八章이니, 章 十句이다.

 

 


 

265.숭고(崧高)-높은 산

 

崧高維嶽(숭고유악) : 높고도 큰 산이여

駿極于天(준극우천) : 하늘에 치솟아 있도다

維嶽降神(유악강신) : 큰 산의 신령님이 내려와

生甫及申(생보급신) : 보씨와 신씨를 낳으셨도다

維申及甫(유신급보) : 신씨와 보씨는

維周之翰(유주지한) : 주나라의 기둥이로다

四國于蕃(사국우번) : 사방의 나라들에 울타리 되고

四方于宣(사방우선) : 온 세상의 담이 되었다


亹亹申伯(미미신백) : 부지런한 신백이여

王纘之事(왕찬지사) : 임금을 이어 받게하시어

于邑于謝(우읍우사) : 사의 땅에 도읍을 정하고

南國是式(남국시식) : 남쪽 나라들의 법도가 되었다

王命召伯(왕명소백) : 임금님께서 소백에게 명하여

定申伯之宅(정신백지댁) : 신백이 거처할 곳 마련하고

登是南邦(등시남방) : 남쪽 나라로 가시어

世執其功(세집기공) : 대대로 그 정사를 관장하게 하였다


王命申伯(왕명신백) : 임금님께서 신백에게

式是南邦(식시남방) : 남쪽 나라의 법도 되게 하시고

因是謝人(인시사인) : 아 사 땅의 사람들로 인하여

以作爾庸(이작이용) : 나라 일 이루시게 하셨다

王命召伯(왕명소백) : 임금님께서 소백하게 명하시어

徹申伯土田(철신백토전) : 신백의 땅과 밭 부세를 정하게 하시고

王命傅御(왕명부어) : 임금님께서 신백 가신에게 명하시어

遷其私人(천기사인) : 그가 거느리던 사람들도 옮겨가게 하셨다


申伯之功(신백지공) : 신백의 일을

召伯是營(소백시영) : 소백이 맡아보고

有俶其城(유숙기성) : 그곳에 성을 쌓기 시작하여

寢廟旣成(침묘기성) : 궁궐과 종묘를 다 이루었다

旣成藐藐(기성막막) : 아름답게 다 이룩하여

王錫申伯(왕석신백) : 임금께서 신백에게 그 땅을 하사하여

四牡蹻蹻(사모교교) : 수레 끄는 네 필 수말을 건장하게

鉤膺濯濯(구응탁탁) : 고리 달린 말의 배띠도 산뜻하다


王遣申伯(왕견신백) : 임금님께서 신백을 보내시고

路車乘馬(노거승마) : 큰 수레와 네 필 말을 내리셨다

我圖爾居(아도이거) : 내가 그대 머물 곳 물색하 보니

莫如南土(막여남토) : 이 남쪽 땅만한 곳이 없어

錫爾介圭(석이개규) : 그대에게 큰 홀을 내려

以作爾寶(이작이보) : 그대의 보배로 삼게 하리라

往近王舅(왕근왕구) : 가시라 임금님의 외삼촌이여

南土是保(남토시보) : 남쪽 땅을 보전하러 가시라


申伯信邁(신백신매) : 신백이 성실하게 나아가

王餞于郿(왕전우미) : 임금께서 미땅까지 전송하셨다

申伯還南(신백환남) : 신백이 남쪽으로 돌아가시어

謝于誠歸(사우성귀) : 사 땅으로 돌아 가셨다

王命召伯(왕명소백) : 임금께서 신백에게 명하시어

徹申伯土疆(철신백토강) : 신백의 땅 부세를 걷도록 하시고

以峙其粻(이치기장) : 양식을 갖추어

式遄其行(식천기항) : 속히 가게 하셨다


申伯番番(신백번번) : 신백께서 늠름하시어

旣入于謝(기입우사) : 사땅으로 들어가시어

徒御嘽嘽(도어탄탄) : 많은 부하들을 이끌어

周邦咸喜(주방함희) : 주나라가 모두 기뻐하시어

戎有良翰(융유량한) : 훌륭한 인재라 하셨다

不顯申伯(부현신백) : 덕망 높으신 신백님은

王之元舅(왕지원구) : 임금의 큰 외삼촌이시며

文武是憲(문무시헌) : 문무백관의 법도가 되신다


申伯之德(신백지덕) : 신백의 덕행은

柔惠且直(유혜차직) : 유순하고 곧아서

揉此萬邦(유차만방) : 온 세상을 바로 잡으시고

聞于四國(문우사국) : 모든 나라에 명성을 떨쳤다

吉甫作誦(길보작송) : 길보가 노래를 지어서

其詩孔碩(기시공석) : 그 가사 위대하도다

其風肆好(기풍사호) : 이 좋은 노래를 지어서

以贈申伯(이증신백) : 신백에게 드리노라

 

<해>

崧高維嶽  駿極于天  維嶽降神  生甫及申  維申及甫  維周之翰  四國于蕃  四方于宣 

賦이다. 산이 크며 높은 것을 崧이라 한다. 嶽은 산이 높은 것이니,

東의 岱山·南의 霍山·西의 華山·北의 恒山이 이것이다. 駿은 큼이다.

甫는 甫侯이니, 穆王 때에 ‘呂刑’을 지은 자이다.

혹자는 “이는 宣王 때의 사람으로 呂刑을 지은 자의 자손이다.”라 하였다.

申은 申伯이니, 모두 姜姓의 나라이다. 翰은 줄기요, 蕃은 가리움이다.

○ 宣王의 외삼촌 申伯이 나가서 謝邑에 봉해지자 尹吉甫가 이 詩를 지어서 보내었다.

말하자면, “嶽山이 高大하여 그 神靈의 和氣를 내려서 甫侯와 申伯을 낳으니,

실로 능히 周의 楨幹과 屛蔽가 되어 능히 그 德澤을 天下에 떨칠 수 있었다.

아마도 申伯의 선조는 神農氏의 후예로 唐虞代에는 四嶽이 되어

方嶽의 諸侯를 總領하여 嶽神의 제사를 奉行하였는데, 능히 그 직책을 닦아서嶽神이 歆饗하였다.

그러므로, 이 시를 지음에 申伯이 태어나게 된 바를 推本하여 嶽에서 神을 내려 이렇게 됐다고 한 것이다.


亹亹申伯  王纘之事  于邑于謝  南國是式  王命召伯  定申伯之宅  登是南邦  世執其功 

賦이다. 亹亹는 强勉하는 모양이다. 纘은 이음이니, 그 선조의 일을 잇게 함이다.

邑은 國都가 있는 곳이다. 謝는 지금의 鄧州 南陽縣에 있었는데, 주나라의 남쪽 땅이다.

式은 諸侯들로 하여금 法삼게 함이다. 召伯은 召穆公 虎이다. 登은 이룸이다.

世執其功은 申伯의 後世들로 하여금 항상 그 功을 지키게 함을 말한 것이다.

혹자는 大封의 禮가 召公이 대대로 맡아온 직책일 말하였다.  


王命申伯  式是南邦  因是謝人  以作爾庸  王命召伯  徹申伯土田  王命傅御  遷其私人

賦이다. 庸은 城이니, 謝邑 사람들을 인하여 나라를 세운 것을 말한 것이다.

鄭氏는 “庸은 功이니, 나라를 세워 그 功을 일으킴이다.”라 하였다.

徹은 그 經界를 定하고 그 賦稅를 바르게 함이다. 傅御는 申伯의 家臣의 長이다.

私人은 家人이요, 遷은 자기 나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漢 明帝가 侯印을 보내어 東平王 蒼의 여러 아들에게 줄 적에 手詔를 그 國中의 中傅에게 하사하였니,

아마 古制가 이와 같았던 것 같다.    


申伯之功  召伯是營  有俶其城  寢廟旣成  旣成藐藐  王錫申伯  四牡蹻蹻  鉤膺濯濯

賦이다. 俶은 처음 지음이다. 藐藐은 깊은 모양이요, 蹻蹻는 씩씩한 모양이요, 濯濯은 光明한 모양이다.


王遣申伯  路車乘馬  我圖爾居  莫如南土  錫爾介圭  以作爾寶  往近王舅  南土是保

賦이다. 介圭는 諸侯를 封하는 笏이다. 近은 語助辭이다. 


申伯信邁  王錢于郿  申伯還南  謝于誠歸  王命召伯  徹申伯土疆  以峙其粻  式遄其行

賦이다. 郿는 지금의 鳳翔府 郿縣에 있었는데, 지금의 鎬京 서쪽과 岐周의 동편에 있었고,

申땅은 鎬京의 東南쪽에 있었다. 당시의 王이 岐周에 있었다.

그러므로 郿邑에서 餞別한 것이다.

말하자면, “信邁·誠歸는 왕의 자주 만류함을 보고 떠나가는 것을 결단하지 못할까 의심함을 나타내려 한 것이다.

峙는 쌓음이요, 粻은 양식이요, 遄은 빠름이다.

召伯이 謝邑을 경영할 적에 이미 그 稅賦를 거두어서 그 餱糧을 쌓아서 廬幕」과 시장에 머무르고

유숙할 만한 委積가 있게 하였다. 그러므로, 능히 申伯으로 하여금 걸음을 멈춤이 없게 할 수 있었다. 


申伯番番  旣入于謝  徒御嘽嘽  周邦咸喜  戎有良翰  不顯申伯  王之元舅  文武是憲

賦이다. 番番은 武勇있는 모양이다. 嘽嘽은 衆盛함이다. 戎은 너이다.

申伯이 이미 謝邑에 들어감에 주나라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며 서로 이르기를

“네가 지금 훌륭한 楨幹을 두었다.”리 하였다. 元은 으뜸이요, 憲은 法이니,

文武의 선비들이 모두 申伯을 法삼음을 말한 것이다.

혹자는 “申伯이 능히 文王·武王으로써 법을 삼았다.”라 하였다.   


申伯之德  柔惠且直  揉此萬邦  聞于四國  吉甫作誦  其詩孔碩  其風肆好  以贈申伯

賦이다. 揉는 다스림이다. 吉甫는 尹吉甫이니, 周의 卿士이다. 誦은 工師가 외우는 詞이다.

碩은 큼이요, 風은 소리요, 肆는 드디어이다.

 


崧高 八章이니, 章 八句이다.

 

 


 

266.증민(烝民)-백성들

 

天生烝民(천생증민) : 하늘은 백성들을 낳으시고

有物有則(유물유칙) : 사물에 법칙이 있도록 하시었다

民之秉彝(민지병이) : 백성들은 일정한 도를 지니고

好是懿德(호시의덕) :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

天監有周(천감유주) : 하늘은 주나라를 살펴보시고

昭假于下(소가우하) : 세상에 내려오시어

保茲天子(보자천자) : 우리 천자님을 보호하시어

生仲山甫(생중산보) : 중산보를 낳으셨다


仲山甫之德(중산보지덕) : 중산보의 덕생은

柔嘉維則(유가유칙) : 훌륭하고 법도가 있다

令儀令色(령의령색) : 훌륭한 거동에 훌륭한 모습

小心翼翼(소심익익) : 조심스럽고 공경스러워라

古訓是式(고훈시식) : 옛 교훈을 본받고

威儀是方(위의시방) : 위의에 힘쓰며

天子是若(천자시야) : 천자님을 따라서

明命使賦(명명사부) : 밝으신 명을 널리 펴신다


王命仲山甫(왕명중산보) : 임금님께서 중산보에게 명하시어

式是百辟(식시백벽) : 모든 제후들의 법도가 되라 하셨다

纘戎祖考(찬융조고) : 그대의 조상들을 이어받아

王躬是保(왕궁시보) : 임금님의 몸을 편안하게 해드리라 하였다

出納王命(출납왕명) : 임금님의 명을 안팎으로 펴내시어

王之喉舌(왕지후설) : 임금님의 입노릇 하고

賦政于外(부정우외) : 밖으로 정사를 펴시어

四方爰發(사방원발) : 온 세상이 이에 호응하신다


肅肅王命(숙숙왕명) : 엄숙하신 임금님의 명을

仲山甫將之(중산보장지) : 중산보가 모두 다 맡고

邦國若否(방국야부) : 나라의 정치가 잘되고 안됨을

仲山甫明之(중산보명지) : 중산보가 밝히고 있다

旣明且哲(기명차철) : 밝고도 어질게

以保其身(이보기신) : 그 몸을 보전하고

夙夜匪解(숙야비해) : 밤낮으로 꾸준하게

以事一人(이사일인) : 임금님 한 사람만 섬기고 있다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 하는 말에

柔則茹之(유칙여지) : 부드러운 것은 먹고

剛則吐之(강칙토지) : 딱딱한 것은 뱉으라고 하였다

維仲山甫(유중산보) : 그러나 중산보는

柔亦不茹(유역부여) : 부드럽다고 먹지 아니하고

剛亦不吐(강역부토) : 딱딱하다고 뱉는 일 없었다

不侮矜寡(부모긍과) : 홀아비 과부를 업신여기지 않고

不畏疆禦(부외강어) : 강하고 횡포한 자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 하는 말에

德輶如毛(덕유여모) : 덕이란 가볍기가 터럭과 같아도

民鮮克擧之(민선극거지) : 백성들 중에 거론하는 사람 적다 하였다

我儀圖之(아의도지) : 내가 헤아려 보기로는

維仲山甫擧之(유중산보거지) : 중산보가 그것을 거론하여

愛莫助之(애막조지) : 그를 사랑한다 해도 도와줄 것이 없어라

職有闕(직유궐) : 임금님 일에 결함 있으면

維仲山甫補之(유중산보보지) : 중산보가 그것을 보충하였다


仲山甫出祖(중산보출조) : 중산보가 길 떠날 제사드리니

四牡業業(사모업업) : 네 필 수말 건장하고

征夫捷捷(정부첩첩) : 부하들은 민첩하며

每懷靡及(매회미급) : 언제나 제 때에 대지 못할까 걱정한다

四牡彭彭(사모팽팽) : 네 필 수말 덜커덕거리며

八鸞鏘鏘(팔난장장) : 말발울 소리 딸랑거린다

王命仲山甫(왕명중산보) : 임금께서 중산보에게 명하시어

城彼東方(성피동방) : 저 동쪽 나라의 성을 쌓게 하셨다


四牡騤騤(사모규규) : 네 필 수말 튼튼하고

八鸞喈喈(팔난개개) : 말바울 소리 딸랑거린다

仲山甫徂齊(중산보조제) : 중산보 제나라에 갈 적에

式遄其歸(식천기귀) : 속히 갔다가 왔으면

吉甫作誦(길보작송) : 길보가 노래 지어서

穆如淸風(목여청풍) : 조화됨이 맑은 바람 같아라

仲山甫永懷(중산보영회) : 중산보는 언제나 이 노래를 생각하고

以慰其心(이위기심) : 그 마음을 위로하리라

 

 

<해>

天生蒸民  有物有則  民之秉彝  好是懿德  天監有周  昭假于下  保玆天子  生仲山甫

賦이다. 烝은 많음이요, 則은 法이요, 秉은 잡음이요, 彛는 떳떳함이요,

懿는 아름다움이요, 監은 이요, 昭는 밝음이요, 假는 이름이요, 保는 도움이다. 仲山甫는 樊侯의 字이다.

○ 宣王이 樊侯 仲山甫에게 命하여 齊에 築城하였는데, 尹吉甫가 시를 지어 전송하였다.

말하자면, “하늘이 衆民을 내심에 이 물건이 있으면 반드시 이 법이 있으니,

아마도 百骸·九竅·五臟으로부터 君臣·父子·夫婦·長幼·朋友에 이르기까지 物 아님이 없고 法이 있지 않음이 없으니,

보는 것은 밝게 하고 듣는 것은 총명하게 하며 겉모습은 공손히 하고 말은 順하게 하고 君臣 사이에는 義가 있고

父子間에는 親함이 있는 類가 이것이다. 이는 바로 백성이 작은 바 떳떳한 바의 性이다.

그러므로, 그 情이 이 아름다운 德을 좋아하지 않음이 없다.

하물며, 하늘이 周를 監視하시니, 능히 昭明한 德으로 아래에 感格하였다.

그러므로, 保祐하여 이 賢佐를 낳으니, ‘仲山甫’라는 사람이니, 이 때문에 그 빼어난 기운을 모아서

그 아름다운 德을 보전한 자가 비단 凡民만 같을 뿐만은 아닌 것이다.

옛날에 孔子께서 詩를 읽다가 이에 이르러 찬미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詩를 지은 자는 그 道를 알 것이다.

그러므로, 이 物이 있다면 반드시 법이 있는 것이니, 백성들의 잡은 떳떳함이다.

그러므로, 이 懿德을 좋아한다.“라 하셨는데, 孟子께서 인용하여 性善說을 증명하시니 그 뜻이 깊다 하겠다.

讀者는 그 생각을 극진히 해야 한다.    


仲山甫之德  柔嘉維則  令儀令色  小心翼翼  古訓是式  威儀是力 天子是若  明命使賦

賦이다. 嘉는 아름다움이요, 令은 善함이다. 儀는 威儀요, 色은 顔色이다. 翼翼은 恭敬하는 모양이다.

古訓은 先王의 遺典이다. 式은 法이요, 力은 勉强함이요, 若은 順함이요, 賦는 폄이다.

○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유순하고 아름다움이 법이 된다는 것은 그 법을 넘지 않음이니,

그 법을 넘는다면 이 약함이 되는 것이니 柔嘉라 이를 수가 없는 것이다.

위의가 훌륭하고 안색이 좋으며 조심하여 翼翼한다는 것은 그 表裏가 柔嘉함을 말한 것이요,

古訓을 이에 법받으며 威儀를 이에 힘쓴다는 것은 그 學問이 進修됨을 말한 것이요,

天子를 순히 하여 밝은 명을 사방에 편다는 것은 그 發하여 事業에 시행함을 말한 것이니,

이 章은 대개 仲山甫의 德을 자세히 든 것이다.” 


王命仲山甫  式是百辟  纘戎祖考  王躬是保  出納王命  王之喉舌 賦政于外  四方爰發

賦이다. 式은 法이요, 戎은 너이다. 王의 몸을 보호한다는 것은 이른바 그 身體를 안보한다는 것이니,

그렇다면, 仲山甫가 아마 冢宰로서 太保를 겸한 듯 하니 太保는 그의 世官인 듯 싶다.

承은 이어서 폄이다. 納은 行하고 復命함이다. 喉舌은 말을 내는 것이다. 發은 發하여 應함이다.

○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仲山甫의 직책이 밖으로는 諸侯들을 總領하고 안으로는 君德을 保養하며

들어가서는 政事의 根本을 典司하고 나아가서는 四方을 經營하였으니,

이 장은 아마도 仲山甫의 직책을 준비하여 든 것으로 보인다.

 


肅肅王命  仲山甫將之  邦國若否  仲山甫明之  旣明且哲  以保其身  夙夜匪解  以事一人

賦이다. 肅肅은 嚴格함이다. 將은 奉行함이다. 若은 順히 함이니 順否는 臧否라는 말과 같다.

明은 이치에 밝음이요, 哲은 일에 察察함을 이름이다.

保身은 대개 이치에 따라 몸을 지키는 것이요, 利를 따르고 害를 피하여 구차하게 몸을 온전히 하는 것이 아니다.

解는 懶怠함이다. 一人은 天子이다.

 


人亦有言  柔則茹之  剛則吐之  維仲山甫  柔亦不茹  剛亦不吐  不侮矜寡  不畏疆禦

賦이다. 人亦有言은 세 속의 말이다. 茹는 들임이다.

○ 부드럽다 해서 들이지 않으므로 홀아비와 과부를 업신여기지 않고,

剛하다 해서 吐하지 않으므로 强禦한 자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이로써 본다면 仲山甫의 柔嘉함은 軟美함을 이른 것이 아니요,

그 保身은 道를 굽혀서 남을 따르는 것이 아님을 가히 알 수 있다.   

 


人亦有言  德輶如毛  民鮮克擧之  我儀圖之  維仲山甫擧之 

愛莫助之  袞職有厥  維仲山甫補之

賦이다. 輶는 가벼움이요, 儀는 헤아림이요, 圖는 도모함이다. 袞職은 王職이다.

天子는 袞龍布를 입으니, 감히 指斥하여 王闕이라 할 수 없는 까닭에 袞職有闕이라 말한 것이다.

○ 말하자면,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德이란 것은 甚히 가벼워서 들기 쉽다 하지만

능히 들 수 있는 자는 없기 마련이다. 내 이에 그 능히 들 수 있는 자를 도모하고 헤아려 보니 오직 仲山甫뿐이었다.

이 때문에 마음에 진실되게 사랑하지만 그 능히 도울 수 없음을 恨하니, 대개 사랑하는 것은

秉彛의 德을 좋아하는 德性이요, 능히 도울 수 없는 것은 능히 들 수 있는 與否가 저에 있을 뿐이기 때문이니,

진실로 남들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사람들이 능히 도울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이다.

王職에 闕失함이 있음에 이르러서도 또한 仲山甫만이 홀로 능히 보좌할 수 있었으니,

대개 오직 大人인 然後에 능히 君心의 그릇됨을 格致하는 것이니,

능히 스스로 그 덕을 들지 못하고서 임금의 闕하신 것을 보좌할 자는 있지 않았다.  

 


仲山甫出祖  四牡業業  征夫捷捷  每悔靡及  四牡彭彭  八鸞鏘鏘  王命仲山甫  城彼東方

賦이다. 祖는 길에서 지내는 제사이다. 業業은 剛健한 모양이다. 捷捷은 빠른 모양이다. 東方은 齊나라이다.

傳에 이르기를 “옛적에 諸侯가 逼隘한 곳에 居하게 되면 王者는 그 邑을 옮겨서 그 居處할 곳을 정한다.”라 하였으니, 아마도 薄姑를 떠나 臨菑에 옮긴 것이다.

孔氏가 말하기를 “史記ꡕ에 齊獻公 元年에 薄姑의 도읍에서 옮겨 臨菑에 옮겼다.”라 하였으니,

獻公代를 계산해 보면 夷王 때에 해당하여 이 傳과는 相合하지 않으니,

아마도 夷王 때에 옮기고서 이 때에 이르러 비로소 城郭 등의 지킬 것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四牡騤騤  八鸞喈喈  仲山甫徂齊  式遄其歸  吉甫作誦  穆如淸風  仲山甫永懷  以慰其心

賦이다. 式遄其歸는 바깥에 오래있게 하고자 하지 않음이다. 穆은 深長함이다.

淸風은 淸微한 바람이니, 萬物을 化養하는 것이다.

그 멀리 떠나서 마음에 품고 그리워함이 있는 까닭에 이 詩를 지어서 그 마음을 위로한 것이다.

曾氏가 말하였다. “밖에 정사를 펴는 것이 비록 仲山甫의 직책이지만 王의 몸을 안보하고

王의 闕하심을 보좌함이 더욱 그 시급한 일이니, 東方에 築城할 적에 그 마음에 길이 품은 것이 있었다.

아마도 불안한 바 있다는 것을 尹吉甫가 깊이 알고 誦을 짓고 빨리 돌아온다고 告하니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한 것이다.


烝民 八章이니, 章 八句이다.

 

 


 

267.한혁(韓奕)-한나라 제후

 

奕奕梁山(혁혁량산) : 높고 큰 양산

維禹甸之(유우전지) : 우임금님이 다스렸도다

有倬其道(유탁기도) : 밝은신 그 도

韓侯受命(한후수명) : 한나라 제후 명을 받았도다

王親命之(왕친명지) : 천자께서 친히 명하시기를

纘戎祖考(찬융조고) : 그대의 조상을 계승하여

無廢朕命(무폐짐명) : 나의 명을 저버리지 말고

夙夜匪解(숙야비해) : 밤낮으로 해이하지 말고

虔共爾位(건공이위) : 그대의 자리를 공경하고 삼가면

朕命不易(짐명부역) : 나의 명은 바뀌지 않으리라

榦不庭方(간부정방) : 조공하지 않는 나라 바로잡아서

以佐戎辟(이좌융벽) : 그대의 임금을 보좌하여라


四牡奕奕(사모혁혁) : 네 필 수말 건장하여

孔脩且張(공수차장) : 키 크고 몸집은 크다

韓侯入覲(한후입근) : 한나라 제후 조공 와서

以其介圭(이기개규) : 그 큰 홀을 들고

入覲于王(입근우왕) : 천자께 들어와 뵙는구나

王錫韓侯(왕석한후) : 천자께서는 한나랄 제후에게

淑旂綏章(숙기수장) : 훌륭한 무늬 있는 깃대와 기장목

簟笰錯衡(점불착형) : 대자리 차가리개와 무늬 새긴 멍에와

玄袞赤舃(현곤적석) : 검은 곤룡포와 붉은 신

鉤膺鏤錫(구응루석) : 고리 달린 말 빼띠와 무늬 있는 말 당로 하며

鞹鞃淺幭(곽굉천멸) : 가죽 댄 수레 앞턱나무와 후피 덮개에

鞗革金厄(조혁금액) : 고리 달린 고삐와 쇠고리를 내리셨도다


韓侯出祖(한후출조) : 한나라 제후 길 떠날 제사 드리고

出宿于屠(출숙우도) : 도 땅에 나가 머무셨도다

顯父餞之(현부전지) : 현보가 전송할 적에

淸酒百壺(청주백호) : 준 맑은 술 백 병

其殽維何(기효유하) : 무엇으로 안주를 하였었나

炰鼈鮮魚(포별선어) : 구운 자라와 생선

其蓛維何(기책유하) : 채소는 무엇이었나

維筍及蒲(유순급포) : 죽순과 부들

其贈維何(기증유하) : 선물은 무엇이었나

乘馬路車(승마노거) : 네 필 말과 큰 수레

籩豆有且(변두유차) : 음식 그릇 많이 차려 놓아

侯氏燕胥(후씨연서) : 제후께서는 기뻐 즐기시었다


韓侯取妻(한후취처) : 한나라 제후께서 장가드신 분

汾王之甥(분왕지생) : 여왕의 생질 되시는

蹶父之子(궐부지자) : 궤보의 따님

韓侯迎止(한후영지) : 한나라 제후가 아내 맞으시려고

于蹶之里(우궐지리) : 궤씨의 마을에 가셨도다

百兩彭彭(백량팽팽) : 수많은 수레들 덩컹거리고

八鸞鏘鏘(팔난장장) : 말방울 소리 딸랑거리며

不顯其光(부현기광) : 그 빛 더없이 밝으시었다

諸娣從之(제제종지) : 여러 누이동생들도 따라오는데

祁祁如雲(기기여운) : 구름처럼 아름답고 많기도 해라

韓侯顧之(한후고지) : 한나라 제후 그들을 돌아보니

爛其盈門(난기영문) : 찬란하게 문안에 가득 차 있도다


蹶父孔武(궐부공무) : 궤보는 아주 용감하셔서

靡國不到(미국부도) : 가보지 않은 나라 없어

爲韓姞相攸(위한길상유) : 한나라로 출가한 길씨의 혼처 알아보셨고

莫如韓樂(막여한낙) : 한나라보다 좋은 곳 없다고 했다

孔樂韓土(공낙한토) : 즐거운 한나라 땅이여

川澤訏訏(천택우우) : 냇물과 못물이 넘쳐흐르고

魴鱮甫甫(방서보보) : 방어와 연어가 큼직큼직하며

麀鹿噳噳(우녹우우) : 암사슴 수사슴이 모여 우글거리고

有熊有羆(유웅유비) : 곰도 말곰도 있으며

有貓有虎(유묘유호) : 삵괭이도 범도 있다

慶旣令居(경기령거) : 좋게 보시고 출가시켜

韓姞燕譽(한길연예) : 한나라의 길씨 편안히 즐기신다


溥彼韓城(부피한성) : 커다란 저 한나라의 성은

燕師所完(연사소완) : 여나라 백성들이 완성시킨 것이다

以先祖受命(이선조수명) : 선조들이 받으신 명을 받들어

因時百蠻(인시백만) : 오랑캐 나라들까지 다스리신다

王錫韓侯(왕석한후) : 천자께서는 한나라 제후에게

其追其貊(기추기맥) : 추나라와 맥나라까지도 내려주셨도다

奄受北國(엄수배국) : 북쪽 나라들을 모두 다 맡아

昊以其伯(호이기백) : 그곳 어른이 되셨도다

實墉實壑(실용실학) : 성을 쌓고 혜자를 파며

實畝實籍(실무실적) : 밭을 다스리시고 부세를 정하였다

獻其貔皮(헌기비피) : 천자께 백호 가죽과

赤豹黃羆(적표황비) : 붉은 표범 누런 말곰 가죽 바치신다

 

 

<해>

奕奕梁山  維禹甸之  有倬其道  韓侯受命  王親命之  纘戎祖考 

無廢朕命  夙夜匪解  虔共爾位  朕命不易  榦不庭方  以佐戎辟

賦이다. 奕奕은 큼이다. 梁山은 韓의 鎭山이니, 지금의 同州 韓城縣에 있었다.

甸은 다스림이다. 倬은 밝은 모양이다. 韓은 國名이니, 侯爵으로서 武王의 後裔이다.

受命은 아마도 즉위하여 喪禮를 마쳐서 선비의 의복을 입고서 들어가 천자를 뵙고서 명을 들었다.

纘은 이음이요, 戎은 너이니, 말하자면, “王이 命을 내려서 대를 이어 諸侯가 되게 함을 말한 것이다.

虔은 공경함이요, 易은 고침이요, 幹은 바로잡음이다. 不庭方은 입조하러 오지 않는 나라이다.

辟은 임금이다. 이는 또한 그 職業을 닦음으로써 경계한 말이다.

○ 韓侯가 처음 즉위하여 조정에 와서 비로소 왕명을 받고 돌아갔는데 시인이 이 시를 지어서 전송한 것이다.

序에 또한 尹吉甫가 지은 것이라 하였는데, 지금 근거할 것이 없다.

下篇에서는 召穆公과 凡伯이 지었다 한 것은 이를 본딴 것이다.


四牡奕奕  孔脩且張  韓侯入覲  以其介圭  入覲于王  王錫韓侯

淑旂綏章  簟茀錯衡  玄袞赤舃  鉤膺鏤錫  鞹鞃淺幭  鞗革金厄

賦이다. 修는 긺이요, 張은 큼이다. 介圭는 封圭인데, 그것을 잡아서 패백을 삼아 왕에게 瑞玉을 合하는 것이다.

淑은 善함이다. 交龍을 旂라 한다. 綏章은 새깃에 물을 들이거나,

혹은 소꼬리로 만들어서 깃대의 머리에 매달아 表章을 삼는 것이다.

鏤은 金을 새기는 것이다. 말 눈썹 위의 장식을 錫이라 하는데 지금의 當盧이다.

鞹은 털을 제거한 가죽이다.

鞃은 式의 가운데이니, 兩 較의 사이에 나무를 가로 대어서 가히 의지할 수 있는 것이니,

털없는 가죽으로 잡아서 牢固하게 하는 것이다. 幭은 式을 덮는 것이니,

글자를 한편으로는 幦이라 하고 또한 幎이라 하니, 털있는 가죽으로 式의 상단을 덮는 것이다.

鞗革은 고삐의 머리이다. 金厄은 쇠로 고리를 만들어서 고삐의 머리를 얼어매고 쥐는 것이다.      


韓侯出祖  出宿于屠  顯父餞之  淸酒百壺  其殽維何  炰鼈鮮魚 

其蔌維何  維筍及蒲  其贈維何  乘馬路車  籩豆有且  侯氏燕胥

賦이다. 이미 覲禮를 행하고 자국에 돌아갈 적에 반드시 祖제사를 지내는 것은 그 가는 곳을 높임이니,

떠나가는 것을 처음 가는 것과 같이 함이다., 屠는 地名이니, 혹자는 바로 杜땅이라고도 한다. 

顯父는 周의 卿士이다. 蔌은 나물반찬이다. 筍은 대나무싹이요, 蒲는 蒲蒻이다.

且는 많은 모양이다. 侯氏는 諸侯로서 覲禮하고 來朝하는 자의 명칭이다.

胥는 서로인데, 혹자는 語辭라고도 한다. 


韓侯取妻  汾王之甥  蹶父之子  韓侯迎之  于蹶之里  百兩彭彭

八鸞鏘鏘  不顯其光  諸娣從之  祁祁如雲  韓侯顧之  爛其盈門

賦이다. 이는 韓侯가 이미 覲禮를 하고서 돌아와 드디어 親迎한 것을 말한 것이다.

汾王은 厲王이다. 厲王이 彘땅에 放流되어서 汾水가에 있었으므로 詩人이 王을 지목한 것이니,

莒郊公·黎比公이라 말한 것과 같다. 蹶父는 周의 卿士이니 姞姓이다.

諸娣는 諸侯가 한 번 들면 아홉명의 여자를 취하는데, 두나라가 媵妾을 보내오니, 모두 여동생과 조카딸이 있는 것이다.

祁祁는 느리고 단장함이요, 如雲은 衆多함이다.    


蹶父孔武  靡國不到  爲韓姞相攸  莫如韓樂  孔樂韓土  川澤訏訏 

魴鱮甫甫  麀鹿噳噳  有熊有羆  有貓有虎  慶旣令居  韓姞燕譽

賦이다. 韓姞은 蹶父의 자식이니 韓侯의 妻이다. 相攸는 가히 시집갈만한 곳을 가림이다.

訏訏·甫甫는 큼이요, 噳噳는 많음이다. 貓는 호랑이와 비슷한데 털이 짧다.

慶은 기쁨이요, 令은 善함이니, 그 이렇게 좋은 곳이 있음을 기뻐한 것이다.

燕은 편안함이요, 譽는 즐거워함이다.


溥彼韓城  燕師所完  以先祖受命  因時百蠻  王錫韓侯  其追其貊 

奄受北國  因以其伯  實墉實壑  實畝實籍  獻其貔皮  赤豹黃羆

賦이다. 溥는 큼이다. 燕은 召公의 나라이다. 師는 무리이다.

追貊은 夷狄의 나라이다. 墉은 城이요, 壑은 못이요, 籍은 賦稅를 받는 것이다. 貔는 猛獸의 이름이다.

○ 韓나라가 처음 封해졌을 때에 召公이 司空이 되었는데,

王이 그 무리들로 이 성을 쌓을 것을 命하니, 召伯이 謝邑을 경영하고 山甫가 齊에 성을 쌓은 것과,

ꡔ春秋ꡕ에 제후들이 邢나라에 성을 쌓고 楚丘에 성을 쌓은 것과 같다.

王이 韓侯의 선조가 이 百蠻으로 말미암아 성장하였다.

그러므로, 追와 貊을 내려주어 패자가 돼게 하고는 그 성지를 다스리고

그 田畝를 다스리며 그 稅法을 바르게하여 그 소유한 것을 왕에게 바치는 것이다.

 


韓奕 六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268.강한(江漢)-강수와 한수

 

江漢浮浮(강한부부) : 강수와 한수가 넘실거린다

武夫滔滔(무부도도) : 병사들은 끝없이 나아간다

匪安匪遊(비안비유) : 즐기거나 놀러가는 것도 아니다

淮夷來求(회이내구) : 회수의 오랑캐 찾아가는 것

旣出我車(기출아거) : 우리 수레가 나아가고

旣設我旟(기설아여) : 우리 깃발을 세워

匪安匪舒(비안비서) : 편안히 천천히 노는 것 아니고

淮夷來鋪(회이내포) : 회수의 오랑캐 쳐부수려는 것이로다


江漢湯湯(강한탕탕) : 강수와 한수 넘실거린다

武夫洸洸(무부광광) : 병사들은 씩씩하도다

經營四方(경영사방) : 온 세상 바로 다스리시어

告成于王(고성우왕) : 성공을 임금께 보고한다

四方旣平(사방기평) : 온 세상이 평정되어

王國庶定(왕국서정) : 우리 나라 안정되었다

時靡有爭(시미유쟁) : 이제 전쟁이 없어져

王心載寧(왕심재녕) : 임금님 마음이 편안하시도다


江漢之滸(강한지호) : 강수와 한수 가

王命召虎(왕명소호) : 임금님께서 소호에게 명하여

式辟四方(식벽사방) : 온 세상을 평정하고

徹我疆土(철아강토) : 우리 나라 땅의 세금 걷게 하셨다

匪疚匪棘(비구비극) : 어려움도 위급함도 없어졌고

王國來極(왕국내극) : 우리 나라 바로잡았다

于疆于理(우강우리) : 다스린 나라 땅 경계

至于南海(지우남해) : 남쪽 바다에까지 이르렀다


王命召虎(왕명소호) : 임금께서 소호에게 명하시어

來旬來宣(내순내선) : 오셔서 정사를 두루 펴고

文武受命(문무수명) : 문왕과 무왕이 하늘의 명을 받으셨을 때

召公維翰(소공유한) : 소공께서는 기둥이 되셨도다

無曰予小子(무왈여소자) : 나는 부족하고 어린 어린 사람이라 말고

召公是似(소공시사) : 소공께서 하신 일 계승하고

肇敏戎公(조민융공) : 군사를 도모하여

用錫爾祉(용석이지) : 다복을 누렸으면 좋겠다


釐爾圭瓚(리이규찬) : 그대에게 구슬잔과

秬鬯一卣(거창일유) : 검정 기장술 한 그릇 하사하여

告于文人(고우문인) : 선조께 제사지내게 한다

錫山土田(석산토전) : 산과 땅을 내려주시어

于周受命(우주수명) : 주나라의 명을 받들어

自召祖命(자소조명) : 소공 할아버지의 본을 받게 하신다

虎拜稽首(호배계수) : 소호는 머리 숙여 엎드려 절하며

天子萬年(천자만년) : 천자님의 만수무강 빌었도다


虎拜稽首(호배계수) : 소호는 머리 숙여 엎드려 절하며

對揚王休(대양왕휴) : 천자님의 아름다운 명을 감사히 여겨 밝히고

作召公考(작소공고) : 소공을 추모하여 섬기며

天子萬壽(천자만수) : 천자님의 만수무강을 빌었도다

明明天子(명명천자) : 밝고 밝으신 천자님은

令聞不已(령문부이) : 아름다운 명성이 끝없으시고

矢其文德(시기문덕) : 그의 문덕을 펴시어

洽此四國(흡차사국) : 온 세상을 평화롭게 하시었도다

 

 

<해>

江漢浮浮  武夫滔滔  匪安匪遊  淮夷來求  旣出我車  旣設我旟  匪安匪舒  淮夷來鋪

賦이다. 浮浮는 물이 盛한 모양이요, 滔滔는 順流하는 모양이다.

淮夷는 淮水가에 있는 오랑캐이다. 鋪는 폄이니, 무리를 풀어서 정벌함이다.

○ 宣王이 召穆公에게 명하여 淮南의 오랑캐를 평정하였는데, 시인이 찬미하니,

이 章은 그 일을 總序한 것이다. 출정을 가는 자들이 모두다 감히 安徐하지 못하면서

말하기를 “내온 것은 淮夷를 찾고 이에 정벌하려 해서이다.”라 말한 것이다.   

 


江漢湯湯  武夫洸洸  經營四方  告成于王  四方旣平  王國庶定  時靡有爭  王心載寧

賦이다. 洸洸은 굳센 모양이다. 庶는 행여이다.

○ 이 章은 이미 정벌하여 성공한 것을 말한 것이다.

 


江漢之滸  王命召虎  式辟四方  徹我疆土  匪疚匪棘  王國來極  于疆于理  至于南海

賦이다. 虎는 召穆公이다. 辟은 闢과 같다. 徹은 그 밭을 井田으로 만드는 것이다.

疚는 病이요, 棘은 급함이다. 極은 중앙의 표지이니 가운데에 居하면서 四方에서 正을 취하는 바 됨이다.

○ 말하자면,“江漢이 이미 평정되었거늘 王이 또한 召公에게 명하여 四方의 침략한 땅을 개척하여

그 疆界를 다스리시니, 병폐를 입히려 한 것이 아니요, 급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王國에 와서 正을 취할 뿐인 것이다. 이에 드디어 강토를 다스려서 南海에까지 다한 뒤에 그친 것이다.  

 


王命召虎  來旬來宣  文武受命  召公維翰  無曰予小子  召公是似  肇敏戎公  用錫爾祉   

賦이다. 旬은 두루 미침이요, 宣은 폄이다. 江漢의 물가로부터 말하므로 ‘왔다’라 말한 것이다.

召公은 召康公 奭이다. 翰은 줄기이다. 予小子는 王의 자칭이다. 肇는 엶이요, 戎은 너요, 公은 功이다.

○ 또 말하기를, “王이 召虎에게 명하여 이 江漢의 물가로부터 와서 두루 그 일을 다스려 王命을 펴고 말하기를,

‘옛적에 文武께서 명을 받을 적에 오직 召公이 楨幹이 되었으니, 지금 너는 너를 小子라 부르지 말라.’라 하고

다만 스스로 召公의 일을 계승하도록 하여라.

능히 너의 功을열어 민첩하게 하면 내 마땅히 너에게 복을 내려 줄 것이다.”라 말했으니 下章에서 이른 것과 같다.      

 


釐爾圭瓚  秬鬯一卣  告于文人  錫山土田  于周受命  自召祖命  虎拜稽首  天子萬年

賦이다. 釐는 줌이요, 卣는 술동이이다. 文人은 先祖 중에 文德이 있는 자이니, 文王을 이른 것이다.

周는 岐周이다. 召祖는 穆公의 조상 康公이다.

○ 이는 王이 召公에게 策命을 준 것을 序한 것이다.

말하자면, “네게 圭瓚과 秬鬯을 준 것은 그 先祖께 제사하게 하고,

또 文人에게 告하여 山川土田을 주어서 그 封邑을 넓혔다.

아마도 옛적에 사람에게 封爵을 내려서 반드시 祖廟에 제사하게 하니 감히 맘대로 할 수 없음을 보인 것이다.

또한 岐周에 가서 명을 받게하여 그 선조 康公이 文王으로부터 명을 받은 곳을 따라서 寵異하였는데,

召公이 절하고 머리를 조아려서 王命의 策書를 받게 하였다.

人臣이 은혜를 받을 적에 가히 보답하여 감사할 수가 없었으므로,

다만 임금으로 하여금 壽考하게 할 따름인 것이다.    

 


虎拜稽首  對揚王休  作召公考  天子萬壽  明明天子  令聞不已  矢其文德  洽此四國

賦이다. 對는 답함이요, 揚은 걸맞음이요, 休는 아름다움이요, 考는 이룸이요, 矢는 펼침이다.

○ 말하자면, “穆公이 이미 준 것을 받고 드디어 天子의 美命에 答稱하게 하여 康公의 廟器를 만들고

왕의 策命한 말을 새겨서 그 이룸을 완성하였으며, 또한 天子에게 萬壽를 빈 것이다.

” 古器物銘에 “변이 절을 하고 머리를 조아려서 감히 天子의 아름다운 명을 對揚하여

朕의 皇考인 龔伯의  술동이와 대접을 만드노니 변이 眉壽를 누려 萬年無彊하게 하소서.”라 하니 말이 바로 서로 같다.

다만 저것은 스스로 그 장수를 빈 것이요, 이것은 임금의 장수를 빈 것이다.

이미 또한 그 임금의 令聞을 찬미하고 나아가기를 말지 않고

그 임금에게 文德을 권하여 武功에만 뜻을 極하게 하지 않으려 하니, 고인의 愛君하는 마음을 이에 알 수 있다.

 


江漢 六章이니, 章 八句이다.

 

 

 

269.상무(常武)-떳떳한 무공

 

赫赫明明(혁혁명명) : 엄숙하고 밝게

王命卿士(왕명경사) : 임금님은 대장을 임명하시어

南仲大祖(남중대조) : 남중을 태조묘에서 대장으로 삼고

大師皇父(대사황부) : 황보를 태사로 명하시어

整我六師(정아륙사) : 우리 군사를 정돈하시고

以脩我戎(이수아융) : 군사를 다시리에 하시며

旣敬旣戒(기경기계) : 경계하고 무력을 갖추어

惠此南國(혜차남국) : 남쪽 나라들을 순좋하게 하셨다


王謂尹氏(왕위윤씨) : 임금께서 윤씨에게 일러

命程伯休父(명정백휴부) : 정나라 제후 휴보를 대사마에 명하시고

左右陳行(좌우진행) : 좌우로 벌여 대열을 짓고


戒我師旅(계아사려) : 군사들에게 훈계하시어

率彼淮浦(률피회포) : 저 회수 가를 따라

省此徐土(생차서토) : 서나라 땅을 살펴서

不留不處(부류부처) : 거기 머물러 살지 못하게 하라 하시고

三事就緖(삼사취서) : 삼경이 모두 이에 따랐다


赫赫業業(혁혁업업) : 엄숙하고 무수한 군사에

有嚴天子(유엄천자) : 위엄있으신 천자님

王舒保作(왕서보작) : 임금님께서는 천천히 편안하게 가지만

匪紹匪遊(비소비유) : 결코 느리거나 노는 것이 아니니

徐方繹騷(서방역소) : 서나라 소란해진다

震驚徐方(진경서방) : 서나라를 진동시키고 놀라게 하여

如雷如霆(여뇌여정) : 마치 벼락이나 천둥이 친 듯

徐方震驚(서방진경) : 서나라가 진동한다


王奮厥武(왕분궐무) : 임금께서 무용을 떨치시어

如震如怒(여진여노) : 마치 천둥치고 노하신 듯하다

進厥虎臣(진궐호신) : 호랑이 같은 용맹한 신하를 보내어

闞如虓虎(감여효호) : 마치 노한 호랑이가 울부짖는 것 같았다

鋪敦淮濆(포돈회분) : 저 회수 가에서 쳐부수고 죽이고 하여

仍執醜虜(잉집추노) : 거듭 추악한 포로를 잡고

截彼淮浦(절피회포) : 저 회수가 잘 다스려져

王師之所(왕사지소) : 임금님의 군사 머무는 진지 되었다


王旅嘽嘽(왕려탄탄) : 임금님의 군사들 많아

如飛如翰(여비여한) : 마치 날개치며 나는 듯 날쌔고

如江如漢(여강여한) : 마치 한수와 강수처럼 끝이 없으며

如山之苞(여산지포) : 마치 산 밑둥같이 끄떡없고

如川之流(여천지류) : 냇물 흐르듯 막을 수 없어

綿綿翼翼(면면익익) : 끊임없고 그 질서 정연한 군사들

不測不克(부측부극) : 헤아릴 수도 당해낼 수도 없이

濯征徐國(탁정서국) :  서나라를 크게 쳐부수도다


王猶允塞(왕유윤새) : 임금의 지모가 정말 빈틈 없으시어

徐方旣來(서방기내) : 서나라는 항복하여 왔도다

徐方旣同(서방기동) : 서나라가 동화하여 온 것은

天子之功(천자지공) : 임금의 공적

四方旣平(사방기평) : 세상이 이제 평화로워져

徐方來庭(서방내정) : 서나라도 조공해 오고

徐方不回(서방부회) : 서나라가 어기는 일이 없게 되자

王曰還歸(왕왈환귀) : 임금께서는 돌아가자고 말씀하셨다

 

<해>

赫赫明明  王命卿士  南仲大祖  大師皇父  整我六師  以脩我戎  旣敬旣戒  惠此南國

賦이다. 卿士는 바로 皇父의 벼슬이다. 南仲은 出車篇에 보였다. 太祖는 始祖이다.

太師는 皇父의 兼官이다. 我는 宣王 自我이다. 戎은 兵器이다.

○ 宣王이 스스로 군사를 거느려서 淮北의 오랑캐를 정벌할 적에 卿士 중에 南仲을 太祖로 삼고

太師를 겸하여 字를 皇父라 명하여 그 쫓아가는 六軍을 整治하여 그 戎事를 닦아서 淮夷의 난리를 제거하여

이 南方의 나라를 은혜롭게 하니 詩人이 이것을 지어서 찬미하였다.

반드시 南仲을 太祖라 한 것은 그 世功을 칭하여 아름답고 크게 여긴 것이다.


王謂尹氏  命程伯休父  左右陳行  戒我師旅  率彼淮浦  省此徐土 不留不處  三事就緖

賦이다. 尹氏는 吉甫이니, 아마도 內史가 되어 卿·大夫의 策命을 맡은 것이다.

程伯休父는 周나라 大夫이다. 三事는 未詳이다. 혹자는 三農의 일이라 하였다.

○ 말하자면, “王이 尹氏를 명하여 程伯休父를 司馬로 策命하여 左右에 그 行列을 펼쳐서

淮를 따라서 徐州땅을 살폈으니, 아마도 淮北 徐州의 오랑캐를 정벌한 것이다.

上章은 이미 皇父를 命하였고, 이 章은 또한 程伯休父를 명한 것은 아마도 왕이 친히 太師에게 명하여

三公이 그 軍事를 다스리고, 內史가 司馬에게 명하여 六卿으로 붙인 것이다.    

 


赫赫業業  有嚴天子  王舒保作  匪紹匪遊  徐方繹騷  震驚徐方  如如雷如霆  徐方震驚

賦이다. 赫赫은 드러남이요, 業業은 큼이다. 嚴은 위엄이 있음이니,

天子가 스스로 거느렸다면 그 위엄을 가히 두려워할 수 있다. ‘王舒保作’은 그 뜻이 未詳이다.

혹자는 舒는 서서함이요 保는 편안함이요,作은 行함이니 王師가 舒徐히 편안히 감을 말한 것이다.

紹는 얽어맴이요 遊는 遨遊함이다. 繹은 連絡함이요, 騷는 擾動함이다.

○ 夷·厲以來로 周室이 衰弱하였는데, 이에 이르러 天子가 스스로 군사를 거느리고서

來庭하지 않는 나라를 정벌하였더니 그 군사가 처음 나아감에 빠르지도 않고 더디지도 않으니

徐方 사람이 모두 이미 震動하여 雷霆이 그 위에 일어난 것과 같아 편안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王奮厥武  如震如怒  進厥虎臣  鬫如虓虎  鋪敦淮濆  仍執醜虜  截彼淮浦  王師之所

賦이다. 進은 북을 치며 나아감이다. 鬫은 奮怒하는 모양이다. 虓는 호랑이가 스스로 노함이다.

鋪는 폄이니, 그 師旅를 폄이다. 敦은 두터움이니, 그 펼친 것을 두터히 모으는 것이다.

仍은 나아감이니 ꡔ老子ꡕ에 “팔을 걷어 붙이고서 나아간다.”라 하였다.

截은 截然히 가히 범할 수 없는 모양이다.

 


王旅嘽嘽  如飛如翰  如江如漢  如山之苞  如川之流  綿綿翼翼  不測不克  濯征徐國

賦이다. 嘽嘽은 衆盛한 모양이다.翰은 날개요, 苞는 밑이다. 如飛如翰은 빠름이요, 如江如漢은 많음이다.

如山은 움직일 수 없음이요, 如川은 막을 수 없음이다. 緜緜은 끊이지 않음이요, 翼翼은 어지럽힐 수 없음이다.

不測은 알 수 없음이요, 不克은 이길 수 없음이다. 濯은 큼이다.

 


王猶允塞  徐方旣來  徐方旣同  天子之功  四方旣平  徐方來庭  徐方不回  王曰還歸

賦이다. 猶는 길이요, 允은 진실로요, 塞은 참이요, 庭은 조정이요, 回는 어김이다. 還歸는 군사를 돌려 돌아감이다.

○ 前篇은 召公이 군사를 거느리고 나아갔다가 돌아가서 成功을 고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褒賞의 말을 갖추어서 실었고, 이 篇은 王이 실제로 親行하였으므로

卒章에 그 말을 反復하여 공을 天子에게 돌렸으니,

말하자면, “天道가 甚大하여 遠方까지 회유하고 오직 병사로 위엄을 보인 것만은 아닌 것이니,

序에 이른바 이로 인하여 경계를 삼았다는 것이 이것이다.

 

 

常武 六章이니, 章 八句이다.

 

 


 

270.첨앙(瞻卬)-하늘을 우러러

 

瞻卬昊天(첨앙호천) : 넓은 하늘을 우러러보니

則不我惠(칙부아혜) : 조금도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신다

孔塡不寧(공전부녕) : 큰 괴로움과 불안 속

降此大厲(강차대려) : 이처럼 큰 재난을 내리셨도다

邦靡有定(방미유정) : 나라는 안정되지 못해

士民其瘵(사민기채) : 관리나 백성들 모두 고통 겪고

蟊賊蟊疾(모적모질) : 해로운 벌레가 해치는 듯이

靡有夷屆(미유이계) : 그 고난 끊임없으며

罪罟不收(죄고부수) : 죄 그물 거두지 않아

靡有夷瘳(미유이추) : 어려움 빠져나올 틈이 없도다

人有土田(인유토전) : 남의 땅을

女反有之(녀반유지) : 그대는 빼앗고

人有民人(인유민인) : 남의 백성을

女覆奪之(녀복탈지) : 그대는 약탈하며

此宜無罪(차의무죄) : 죄없는 사람을

女反收之(녀반수지) : 그대는 가두고

彼宜有罪(피의유죄) : 죄있는 사람을

女覆說之(녀복설지) : 그대는 놓아준다


哲夫成城(철부성성) : 지혜로운 남자는 성을 이룩하고

哲婦傾城(철부경성) : 지혜로운 여자는 성을 쓰러뜨린다

懿厥哲婦(의궐철부) : 아아 그 지혜로운 여자가

爲梟爲鴟(위효위치) : 올빼미 부엉이 같은 짓을 한다

婦有長舌(부유장설) : 여자에겐 긴 혀가 있어

維厲之階(유려지계) : 환란을 일으킨다

亂匪降自天(난비강자천) : 그 재난 하늘이 내리신 것 아니오

生自婦人(생자부인) : 여자에게서 생겨난 것이다

匪敎匪誨(비교비회) : 가르쳐 주지도 깨우쳐 주지도 않고

時維婦寺(시유부사) : 다만 이 여자만을 총애하신다

鞫人忮忒(국인기특) : 남의 잘못을 사납고 악하게 따져

譖始竟背(참시경배) : 참언으로 시작해서 배반으로 맺는다

豈曰不極(기왈부극) : 어이 올바르지 않다고 말하랴

伊胡爲慝(이호위특) : 오히려 무엇이 잘못이냐고 하며

如賈三倍(여가삼배) : 세 곱 이익을 남기는 장사 속

君子是識(군자시식) : 관리들이 알려고 하듯

婦無公事(부무공사) : 여자가 할 공사 없어도

休其蠶織(휴기잠직) : 자기 일 버려두고 엉뚱한 일만 한다


天何以刺(천하이자) : 하늘은 무엇으로 힐책하며

何神不富(하신부부) : 신령들은 어이 복을 안내리시는가

舍爾介狄(사이개적) : 그대 나라의 큰 걱정은 버려놓고

維予胥忌(유여서기) : 우리와 서로 투기하고 있다

不弔不祥(부조부상) : 불행하고 상서롭지 못하며

威儀不類(위의부류) : 어지러워진 그 위의

人之云亡(인지운망) : 어진 사람이 없어

邦國殄瘁(방국진췌) : 온 나라가 고난에 허덕인다


天之降罔(천지강망) : 하늘이 내리신 그물

維其優矣(유기우의) : 너무나도 크구나

人之云亡(인지운망) : 어진 사람이 없어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만 시름겹도다

天之降罔(천지강망) : 하늘이 내리신 그물

維其幾矣(유기기의) : 멸망이 다가온다

人之云亡(인지운망) : 어진 사람이 없어

心之悲矣(심지비의) : 마음만 슬퍼진다


觱沸檻泉(필비함천) : 솟아오르는 샘물

維其深矣(유기심의) : 깊기도 하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은

寧自今矣(녕자금의) : 차라리 이제부터로다

不自我先(부자아선) : 나보다 먼저 시작된 것도 아니고

不自我後(부자아후) : 나보다 뒤에 시작된 것도 아니다

藐藐昊天(막막호천) : 아득히 넓은 하늘은

無不克鞏(무부극공) : 모든 일 튼튼히 하시고

無忝皇祖(무첨황조) : 위대하신 선조들께 욕되심이 없으면

式救爾後(식구이후) : 그대의 자손들은 구원받으리라

 

<해>

瞻卬昊天  則不我惠  孔塡不寧  降此大厲  邦靡有定  士民其瘵

蟊賊蟊疾  靡有夷屆  罪罟不收  靡有夷瘳

賦이다. 塡은 오램이요, 厲는 어지러움이요, 瘵는 병을 앓음이다. 蟊賊은 묘에 해로운 곤충이다.

疾은 해로움이요, 夷는 평평함이요, 届는 極함이요, 罟는 그물이다.

○ 이는 幽王이 褒姒를 사랑하고 내시를 임용하여 亂을 이루게 된 것을 풍자한 詩이다.

처음에 昊天이 은혜롭지 않아서 亂을 내린 것이라 말한 것은 허물을 돌릴 곳이 없는 말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 나라에 안정된 바 있으면 백성들이 그 복을 받고 정한 바 있지 않으면 그 병폐를 받는 것이다.

이에 소인으로 蟊賊이 있고 刑罪로 그물을 삼으니, 이것은 모두가 백성들이 병통으로 여기는 원인인 것이다.  


人有土田 女反有之  人有民人  女覆奪之  此宜無罪  女反收之 彼宜有罪  女覆說之

賦이다. 反은 도리어요, 收는 구속함이요, 說은 놓아줌이다.


哲夫成城  哲婦傾城  懿厥哲婦  爲梟爲鴟  婦有長舌  維厲之階

亂匪降自天  生自婦人  匪敎匪誨  時維婦寺

賦이다. 哲은 앎이다. 城은 나라와 같다. 哲婦는 아마 褒姒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傾은 전복함이요, 懿는 아름다움이다. 梟鴟는 소리가 나쁜 새이다. 長舌은 말을 많이 하는 것에 능함이다.

階는 사다리이다. 寺는 奄人이다.

○ 말하자면, “남자는 밖에 正位하여 국가의 주인이 되므로 지혜가 있다면 능히 나라를 세울 수 있거니와,

婦人은 그른 것도 없고 잘함도 없음을 훌륭히 여겨 지혜에 일삼는 바가 없으니,

지혜롭다면 마침 나라를 전복할 뿐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懿美한 哲婦가 도리어 梟鴟가 되는 것이니,

아마도 그 말을 많이 하여 능히 禍亂의 사다리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다면 亂이 어찌 참으로 하늘에서 내려서 後章의 말과 같은 것이랴.

다만 이 婦人에게서 말미암은 것일 뿐인 것이다.

아마도 그 말이 비록 많으면서도 敎誨의 더함이 있지 않은 것은 이 오직 婦人과 奄人 뿐인 것이니,

어찌 가히 가까히 할 수 있으랴.

上文에는 다만 婦人의 禍만을 말하고 末句에는 奄人을 겸하여 말하였으니

아마도 두가지는 항상 서로 의지하여 간사하니 아울러서 경계를 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歐陽公이 일찍이 말하기를, “宦者의 禍가 女寵보다 심하다.”라 하니

그 말이 더욱 深切하니 國家를 둔 자는 가히 삼가지 않으랴.   

 


鞫人忮忒  譖始竟背  豈曰不極  伊胡爲慝  如賈三倍  君子是識  婦無公事  休其蠶織 

賦이다. 鞫은 곤궁함이요, 忮는 해로움이요, 忒은 변함이다. 譖은 不信함이다.

竟은 마침이요, 背는 反함이요, 極은 그침이요, 慝은 악함이다.

賈는 점포에서 물건을 파는 자이다. 三倍는 이익 취한 것이 많음이다. 公事는 조정의 일이요, 蠶織은 부인의 일이다. 

○ 말하자면, “부인과 내시가 능히 그 지혜와 변설로 사람의 말을 궁하게 하여

그 마음이 忮害하고 變詐가 無常하여 이미 譖妄함으로 앞에서 倡始하다가 마침내 나중에 뒤에서 효험이 없으면

또한 다시 스스로 그 말이 방자하다고 이르지 않고서 그치는 바가 없고

도리어 ‘이를 어찌 족히 사특하다 하랴.’라 하니 대저 商賈의 이익은 군자의 마땅히 알 바가 아니니,

조정의 일은 부인의 참여할 바가 아닌 것이다.

지금 商賈의 삼배의 이익을 군자가 그  所以然을 알고 부인은 조정의 일이 없어야 할 것이데

지금 그 蠶織을 버리고 도모하니 어찌 사특하다 아니하랴.”       

 


天何以刺  何神不富  舍爾介狄  維予胥忌  不弔不祥  威儀不類  人之云亡  邦國殄瘁

賦이다. 刺는 責함이요, 介는 큼이요, 胥는 서로요, 吊는 민망히 여김이다.

○ 말하자면, “하늘이 어찌 왕을 책하며 神이 어찌 왕을 富하게 하지 않으랴.

대범 왕이 부인을 신용한 까닭이다.

이는 기필코 장차 夷狄의 大患이 있을 것이거늘 지금 왕이 버리는 것을 꺼리지 아니하고

도리어 나의 바른 말을 꺼리지 않음은 어째서인가.

대저 하늘이 상서롭지 않은 것을 내린 것은 거의 왕이 두려워하여 스스로 닦아야 하거늘

지금 왕이 재난을 만나고도 구휼하지 않고, 또 그 威儀를 삼가지 않으며,

또한 善人으로 輔翼하지도 않으니 나라가 모두 병폐되는 것이 마땅하다.

혹자는 ”介狄은 바로 婦寺를 이른 것이니 이른바 女戎이라 이른 것과 같다. 


天之降罔  維其優矣  人之云亡  心之憂矣  天之降罔  維其幾矣  人之云亡  心之悲矣

賦이다. 罔은 그물이요, 優는 많음이요, 幾는 가까움이다.

대개 上章의 뜻을 이어 거듭 말하여 왕을 경계한 것이다.


觱沸檻泉  維其深矣  心之憂矣  寧自今矣  不自我先  不自我後

藐藐昊天  無不克鞏  無忝皇祖  式救爾後

興이다. 觱沸은 샘물이 솟는 모양이다. 檻은 셈이 바로 나온 것이다. 藐藐은 高遠한 모양이다. 鞏은 견고함이다.

○ 말하자면, 泉水가 瀵涌하여 위로 나오는 것은 그 근원이 깊은 것이니

내 마음의 근심도 또한 다만 오늘날에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데, 禍亂의 極함이 마침 이 때에 당하니, 대개 이미 가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이다.

오직 하늘이 高遠하여 비록 物에 뜻이 었는 것 같지만 그 功用이 神明이 불측하여 비록 危亂이 極하다 하더라도

또한 능히 鞏固히 할 만한 것 아님이 없으니 幽王이 진실로 능히 改過自新하여 그 조상을 욕되히 하지 않는다면

天意를 가히 돌릴 수 있고 올 것 또한 오히려 가히 구할 수가 있어서 자손들이 또한 그 福을 입을 것이다.

 


瞻卬 七章이니 三章은 章 十句요, 四章은 章 八句이다.

 

 


 

271.소민(召旻)-소공과 하늘


旻天疾威(민천질위) : 하늘은미워하고 벌하시려

天篤降喪(천독강상) : 하늘은 심한 재앙을 내리셨다

瘨我饑饉(전아기근) : 우리들 융녕으로 괴롭히시어

民卒流亡(민졸류망) : 백성들은 무두 떠돌아다니고

我居圉卒荒(아거어졸황) : 우리 나라는 모두 황폐하였도다

 

天降罪罟(천강죄고) : 하늘에서 죄의 그물을 내리시어

蟊賊內訌(모적내홍) : 해충이 해를 끼치듯 내란이 일어났다

昏椓靡共(혼탁미공) : 함부로 모함하는 자들 공손할 줄 모르고

潰潰回遹(궤궤회휼) : 어지럽게 나쁜 짓만 일삼는데도

實靖夷我邦(실정이아방) : 우리 나라를 그들에게 다스리게 한다

 

皐皐訿訿(고고자자) : 서로 속이고 욕하면서

曾不知其玷(증부지기점) : 그 잘못은 조금도 알지 못한다

兢兢業業(긍긍업업) : 다투고 시끄러워서

孔塡不寧(공전부녕) : 큰 괴로움과 불안 속에

我位孔貶(아위공폄) : 내 자리도 쫓겨날까 위태로와라

 

如彼歲旱(여피세한) : 저 가뭄이 든 해처럼

草不潰茂(초부궤무) : 풀이 무성하지 못하고

如彼棲苴(여피서저) : 저나무 위에 시든 풀처럼

我相此邦(아상차방) : 내 이 나라를 보니

無不潰止(무부궤지) : 어지럽기 짝이 없도다

維昔之富(유석지부) : 그 옛날 잘 살 적에는

不如時(부여시) : 이런 일이 없어

維今之疚(유금지구) : 요즈음에 당하는 고난이라 하더라도

不如茲(부여자) : 이런 일은 없었다

彼疏斯粺(피소사패) : 성긴 쌀인지 고운 쌀인지 몰라도

胡不自替(호부자체) : 어이해 스스로 그만두지 않고

職兄斯引(직형사인) : 근심만 연장시키는가

 

池之竭矣(지지갈의) : 못물이 마를 때도

不云自頻(부운자빈) : 물가부터 줄어들지 않고

泉之竭矣(천지갈의) : 샘물이 마를 때도

不云自中(부운자중) : 가운데부터 줄어들지 않는다

溥斯害矣(부사해의) : 피해가 널리 미쳐

職兄斯弘(직형사홍) : 근심만을 넓혀주어

不災我躬(부재아궁) : 이 몸에 재난이 안 닥치겠는가

 

昔先王受命(석선왕수명) : 옛날 선왕들께서 명을 받으실 때

有如召公(유여소공) : 소공과 같으신 분이 계시어

日辟國百里(일벽국백리) : 날마다 백리식 나라를 넓히셨는데

今也日蹙國百里(금야일축국백리) : 오늘날엔 날마다 백리씩 나라가 줄어든다

於乎哀哉(어호애재) : 아아, 슬프다

維今之人(유금지인) : 오늘의 사람 중에는

不尙有舊(부상유구) : 옛날 분들과 같은 사람이 없다는 말인가

 

<해>

旻天疾威  天篤降喪  瘨我饑饉  民卒流忘  我居圉卒荒

賦이다. 篤은 두터움이요, 塡은 병듦이요, 卒은 모두이다. 居는 國中이요, 圉는 邊陲이다.

○ 이는 幽王이 소인을 任用하여 饑饉과 侵削에 이르게 된 것을 풍자한 시이다.


天降罪罟  蟊賊內訌  昏椓靡共  潰潰回遹  實靖夷我邦

賦이다. 訌은 어지러움이다. 昏椓은 昏亂椓喪한 사람이다.

共은 恭과 같다. 一說에 供과 같다 했는데 그 직책을 함께 함을 이른 것이다.

潰潰는 어지러움이다. 回遹은 邪僻함이다. 靖은 다스림이요, 夷는 평정함이다.

○ 말하자면, “이 蟊賊으로 昏椓한 자, 모두가 潰亂되고 邪僻한 사람이거늘

왕이 이에 그로 하여금 우리 邦家를 治平하게 하니, 이 때문에 亂에 이른 것이다. 


皐皐訿訿  曾不知其玷  兢兢業業  孔塡不寧  我位孔貶

賦이다. 皐皐는 頑慢하다는 뜻이요, 訿訿는 는 謗毁에 힘쓰는 것이다. 玷은 欠缺이다. 塡은 오래됨이다.

○ 말하자면, 소인이 位에 있어서 하는 짓이 이와 같은데 왕은 그 결점을 알지 못하고 戒敬하고 恐懼하여

심히 오래도록 편안해 하지 않는 못함에 이른 것은 그 位가 이에 바로 貶黜을 당하였으니,

그 顚倒되고 錯亂됨의 심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如彼歲旱  草不潰茂  如彼棲苴  我相此邦  無不潰止

賦이다. 潰는 이룸이다. 棲苴는 水中의 浮草로 물위에 서식하는 것이니, 枯槁하여 潤澤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相은 봄이요, 潰는 어지러움이다.  


維昔之富  不如時  維今之疚  不如玆  彼疏斯粺  胡不自替  職兄斯引

賦이다. 時는 이요, 疚는 병듦이다. 䟽는 굳은 쌀이요, 粺는 정갈한 쌀이다.

替는 廢함이다. 兄은 怳과 같다. 引은 긺이다.

○ 말하자면, 옛날 富했을 적에는 일찍이 이처럼 병들지 않았고 오늘날 병듦에도 또한 이처럼 심함이 있지 않았다.

저 小人의 君子는 거친 쌀과 정갈한 쌀과 같아서 그 분변이 분명하거늘 어찌 스스로 폐하게 해서 君子를 피하지 않는가.

내 마음으로 하여금 오로지 이 연고 때문에 愴怳하여 길게 늘여 능히 말지 못함에 이른 것이다. 

 


池之竭矣  不云自頻  泉之竭矣  不云自中  溥斯害矣  職兄斯弘  不災我躬

賦이다. 頻은 물까요, 溥는 넓음이요, 弘은 큼이다.

○ 池는 물이 모이는 곳이요, 泉은 물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못이 마르는 것은 밖에서 들이지 않음에 말미암은 것이요,

샘이 마르는 것은 안으로부터 나오지 않음에 말미암은 것이니,

禍亂이 따라 일어나는 곳이 있거늘 지금 그렇다고 말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그 禍됨이 또한 이미 넓으니, 이는 내 마음으로 하여금

오로지 이 때문에 愴怳함이 날로 弘大함을 더하여

근심하기를, ‘이 어찌 내몸에 災難이 미친 것 아니랴.’라 한 것이다.   

 


昔先王受命  有如召公  日辟國百里  今也日蹙國百里  於乎哀哉  維今之人  不尙有舊

賦이다. 先王은 文武이다. 召公은 康公이다. 辟은 엶이요, 蹙은 쭈그러듦이다.

○ 文王의 세상에 周公은 안을 다스리고 召公은 밖을 다스렸다.

그러므로 周人의 詩를 周南이라 하고 諸侯의 詩를 召南이라 한 것이다.

이른바 ‘날마다 나라를 百里 씩 열었다’는 것은 文王의 敎化가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미쳐서

江漢의 사이에 이르러 服從하는 나라들이 날로 더욱 많아졌고,

虞·芮의 質成함에 이르러서는 그 곁의 諸侯들이 듣고 서로를 거느려서 周에 歸依한 자들이 40 여국이었다.

今은   幽王 때를 이른 것이다. 促國은 아마 犬戎이 안으로 침범하고 諸侯들이 밖으로 이반됨이다.

또 탄식하고 애통하면서 말하기를 “지금 세상이 어지럽지만 어찌 오히려 옛날 德을 가히 쓸 만한 사람을 두지 않는가.”

하니 있지만 등용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召旻 七章이니, 四章은 章 五句요 三章은 章 七句이다.


그 首章에서 旻天이라 稱하고 卒章에서 召公을 稱한 것으로 말미암았으므로 召旻이라 일러서 小旻과 구별한 것이다.


蕩之什은 十一篇에 九十二章이요, 七百六十九句이다.

 

시경 대아편


二. 生民之什章(생민지십장) 251-260


 
251.생민(生民)-백성을 내다


厥初生民(궐초생민) : 그 처음 백성을 내신 분
時維姜嫄(시유강원) : 바로 강원님이시다
生民如何(생민여하) : 백성을 어떻게 낳으셨을까
克禋克祀(극인극사) : 정결히 제사지내시어
以弗無子(이불무자) : 자식 없는 나쁜 징조 쫓아내시고
履帝武敏(리제무민) : 상제 엄지발가락 자국 밟고 마음 기뻐서
歆攸介攸止(흠유개유지) : 그 자리 쉬어 머무셨도다
載震載夙(재진재숙) : 곧 아기 배어 삼가하시고
載生載育(재생재육) : 아기 낳아 기르시어
時維后稷(시유후직) : 이분이 바로 후직이시다


誕彌厥月(탄미궐월) : 아기 낳으실 그 달이 차오고
先生如達(선생여달) : 첫아기를 양처럼 쉽게 낳으시어
不坼不副(부탁부부) : 찢어지지도 터지지도 않으시고
無菑無害(무치무해) : 재난도 폐해도 없으셨도다
以赫厥靈(이혁궐령) : 그 영험함 밝히시어
上帝不寧(상제부녕) : 상제께서는 크게 편안하시고
不康禋祀(부강인사) : 정결한 제사에 크게 즐거워
居然生子(거연생자) : 의연히 아들을 낳게 하시었도다


誕寘之隘巷(탄치지애항) : 아기를 좁은 골목에 버렸으나
牛羊腓之(우양비지) : 소와 양도 감싸주고
誕寘之平林(탄치지평림) : 넓은 숲 속에 버렸으나
會伐平林(회벌평림) : 때마침 넓은 숲의 나무를 다 베어고
誕寘之寒氷(탄치지한빙) : 찬 얼음 위에 버렸으나
鳥覆翼之(조복익지) : 새가 날개로 덮어주고 깔아주었다
鳥乃去矣(조내거의) : 새가 날아가자
后稷呱矣(후직고의) : 후직이 울어
實覃實訏(실담실우) : 큰 소리가 멀리 퍼져나가
厥聲載路(궐성재노) : 그 소리 길에까지 들렸다


誕實匍匐(탄실포복) : 기어다니게 되자
克岐克嶷(극기극억) : 지각있고 영민하였다
以就口食(이취구식) : 음식을 먹게 되자
藝之荏菽(예지임숙) : 콩을 심으셨다
荏菽旆旆(임숙패패) : 콩은 너풀너풀 길게 자랐고
禾役穟穟(화역수수) : 벼도 탐스럽고 예쁘게 줄지어 자랐다
麻麥幪幪(마맥몽몽) : 삼과 보리도 무성하게 되었고
瓜瓞唪唪(과질봉봉) : 오이 덩굴도 쭉쭉 자라나게 하였다


誕后稷之穡(탄후직지색) : 후직이 지으신 농사
有相之道(유상지도) : 땅의 도리에 따라 하였다
茀厥豐草(불궐풍초) : 그 무성한 풀을 치우시고
種之黃茂(종지황무) : 씨앗을 가득히 뿌리시어
實方實苞(실방실포) : 곡식의 싹이 나와서
實種實褎(실종실유) : 점점 자라 오르고
實發實秀(실발실수) : 이삭 패어 여물어
實堅實好(실견실호) : 열배가 단단하게 영글고
實穎實栗(실영실률) : 영근 이삭 축축 늘어졌도다


卽有邰家室(즉유태가실) : 태나라에 봉함을 받으시니
誕降嘉種(탄강가종) : 하늘에서 좋은 곡식 씨를 내려주셨다
維秬維秠(유거유비) : 검은 기장, 좋은 씨앗
維穈維芑(유미유기) : 붉은 차조, 흰 차조
恒之秬秠(항지거비) : 검은 기장, 좋은 씨앗 두루 심어
是穫是畝(시확시무) : 거두어서 밭에 쌓아놓고
恒之穈芑(항지미기) : 붉은 차조 흰 차조 두루 심어서
是任是負(시임시부) : 어깨로 메고 등으로 져다가
以歸肇祀(이귀조사) : 돌아와 제사지내셨다


誕我祀如何(탄아사여하) : 제사는 어떻게 지내셨나
或舂或揄(혹용혹유) : 찧고 빻고 하시며
或簸或蹂(혹파혹유) : 바람에 키질하고 비비고서
釋之叟叟(석지수수) : 쓱쓱 일어서
烝之浮浮(증지부부) : 김이 나게 쪄서는
載謀載惟(재모재유) : 길일을 택하여
取蕭祭脂(취소제지) : 쑥을 기름에 섞어 태워서
取羝以軷(취저이발) : 수양 바쳐 노신께 제사드리고
載燔載烈(재번재렬) : 고기를 꽂아 구워
以興嗣歲(이흥사세) : 다음 해에도 풍년을 빌었다


卬盛于豆(앙성우두) : 제기에 제물 담고
于豆于登(우두우등) : 접시와 대접에 즐비하도다
其香始升(기향시승) : 그 향기 올라가
上帝居歆(상제거흠) : 상제께서 즐기시고
胡臭亶時(호취단시) : 그 향기 크고 진정 훌륭하니
后稷肇祀(후직조사) : 후직께서 제사지내는 것이로다
庶無罪悔(서무죄회) : 거의 아무 죄도 허물도 없이
以迄于今(이흘우금) : 오늘까지 왔도다


<해>

厥初生民  時維姜嫄  生民如何  克禋克祀  以弗無子  履帝武敏歆

攸介攸止  載震載夙  載生載育  時維后稷

賦이다. 民은 사람이니, 周나라 사람을 이른다. 時는 時이다.
姜嫄은 炎帝의 후예인데, 姜姓이요, 有邰氏의 딸이며 이름은 嫄인데, 高辛氏의 世妃이다.

意를 정밀히 하여 제향하는 것을 禋이라 이르고, 祀는 郊禖에 제사함이다.

弗이란 말은 祓제사이니, 자식 없는 것을 祓제사를 지내어 자식 두기를 구하는 것이다.

옛적에 郊禖를 세웠는데, 아마도 郊에 祭天함에 先禖로써 배향함이다.

禖를 바꾸어 禖라 말하는 것은 神으로 여긴 것이니, 그 禮는 玄鳥가 이르는 날에 太牢로써 제사하다.

天子가 친히 往臨하면 王后가 아홉 명의 妃嬪을 거느리고 맞이하여

이에 天子가 총애한 여자에게 禮를 표하고 활과 활전대를 채워 주고 화살을 주기를 郊禖의 앞에서 한다.

履는 밟음이다. 帝는 上帝이다. 武는 자취요, 敏은 엄지발가락이다. 歆은 動함이니, 驚異함과 같다. 介는 큼이다.

震은 임신함이다. 夙은 엄숙히 함이니, 자식을 낳는 자는 산달에 이르면 側室에 居한다. 育은 기름이다.

○ 姜嫄이 나아가 郊禖에 제사하다가 大人의 자취를 보고 그 엄지발가락을 밟았는데,

드디어 歆歆然히 人道의 感함이 있는 듯 하였다.

이에 그 크게 여기고 그친 바의 곳에 나아가 震動하여 産氣가 있었으니, 바로 周人이 말미암아 태어난 시초이다.

周公이 禮를 지음에 后稷을 높여서 하늘에 짝하게 하였다.

고로 이 詩를 지어서 그 처음 태어날 때의 祥瑞로움을 推本하여,

그 하늘에서 명을 받은 것이 진실로 常人에 다름이 있는 것을 밝혔다.

그러나, 큰 발자국의 말을 先儒들이 혹여 자못 의심하였는데,

張子는 “天地의 시초에 진시로 일찍이 먼저 사람이 있지 않았으니, 사람은 진실로 化生한 것이니,

아마도 天地의 기운이 낳은 것이다.”라 하였고,

蘇氏가 또 말하기를 “모든 물건 중에서 常物에서 다른 것은 그 天地의 氣가 많은 까닭에 그 태어난 것이 혹 다르니,

麒麟의 태어남이 犬羊과 다르고, 蛟龍의 태어남이 魚鼈과 다르니 物件이 진실로 그러한 것이다.

神人이 태어남에 남과 다른 것을 어찌 족히 괴이하다 하리오.” 하니 이 말을 옳도다.         

 


誕彌厥月  先生如達  不坼不副  無菑無害  以赫厥靈  上帝不寧  不康禋祀  居然生子

賦이다. 誕은 語辭이다. 彌는 마침이니, 열 달의 기간을 마침이다. 先生은 처음 태어난 것이다.

達은 작은 羊이니, 羊새끼는 쉽게 태어나므로 지체되거나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坼副는 모두 찢는 것이다. 赫은 나타남이다. 不寧은 편안함이요, 不康은 便安함이다. 居然은 徒然과 같다.

○ 무릇 사람이 날 적에 반드시 그 어미를 坼副하고 災害를 입히는데, 처음 낳는 자식이 가장 어려우니,

지금 姜嫄이 처음으로 后稷을 낳았는데, 마치 양새끼가 쉽게 태어남과 같아

坼副하며 災害를 입히는 괴로움이 없으니, 이는 그 靈異함을 드러낸 것이다.

上帝가 어찌 편안하지 아니하며, 어찌 나의 禋祀를 편안치 않으실까.

나로 하여금 人道가 없이 徒然히 이 자식을 낳게 한 것이다.     

 


誕寘之隘巷  牛羊腓字之  誕寘之平林  會伐平林  誕寘之寒冰

鳥覆翼之  鳥乃去矣  后稷呱矣  實覃實訏  厥聲載路

賦이다. 隘는 좁음이요, 腓는 덮음이요, 字는 사랑함이다.

會는 만남이니, 나무를 베로 온 사람을 만나 거두어진 것이다.

覆는 덮음이요, 翼은 까는 것이니, 한 날개는 덮고 한 날개는 까는 것이다. 呱는 우는 소리이다.

覃은 넓음이요, 訏는 큼이다. 載는 가득함이니, 滿路는 그 소리의 큼을 말한 것이다.

○ 人道 없이 아이를 낳으니 혹자들이 상서롭지 못한 것으로 여겼다.

그러므로, 버렸는데 이러한 이상한 일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비로소 거두어서 길렀다.

 


誕實匍匐  克岐克嶷  以就口食  蓺之荏菽  荏菽旆旆  禾役穟穟  麻麥幪幪  瓜瓞唪唪

賦이다. 匍匐은 手足이 竝行함이다. 岐·嶷은 峻茂한 모양이다.

就는 向함이요, 口食은 스스로 먹을 수 있음이니, 아마 6·7歲일 것이다.

藝는 심음이다. 荏菽은 大豆이다. 旆旆는 가지가 깃발처럼 나부끼는 것이다. 役은 列이다.

穟穟는 苗가 美好한 모양이다. 幪幪然히 茂密함이요, 唪唪然히 열매가 많은 것이다.

○ 后稷이 능히 밥을 먹을 수 있었던 때로부터 이미 이미 種殖할 뜻이 있었으니,

아마도 天性인 듯 싶음을 말한 것이다.

ꡔ史記ꡕ에 “棄가 어렸을 때, 그 遊戱할 적에 麻麥을 種殖하기를 좋아하였는데

麻麥마다 잘 자라고, 成人됨에 이르러서 드디어 耕農을 좋아하더니, 堯임금이 등용하여 農師로 삼았다. 

 

   

誕后稷之穡  有相之道  茀厥豊草  種之黃茂  實方實苞  實種實褎

實發實秀  實堅實好  實潁實栗  卽有邰家室

賦이다. 相은 도움이다. 人力의 도움을 다함을 말한 것이다. 茀은 다스림이다. 種은 펴는 것이다.

黃茂는 嘉穀이다. 方은 房이요, 苞는 껍질이 터뜨려지지 않은 것이니, 이는 그 종자를 물에 담근 것이다.

種은 껍질이 터뜨려져서 종자 삼을 만한 것이요, 褎는 점차적으로 자람이다.

發은 모두 發함이요, 秀는 처음 이삭이 패는 것이다. 堅은 그 열매가 단단한 것이요, 好는 모양과 맛이 좋음이다.

潁은 열매가 많고 커서 가지가 늘어진 것이다.

栗은 쭉정이가 없는 것이니, 이미 성숙된 것을 거둠에 그 열매가 모두 栗栗然히 쭉정이가 없음이다.

邰는 后稷의 어머니 집안이니, 아마도 그 혹여 멸망했거나 옮겨가서, 드디어 그 땅으로 后稷을 封한 듯 싶다.

○ 后稷의 稼穡이 이와 같았다.

그러므로, 堯께서 백성들에게 功이 있다고 생각하여 邰에 封하여 그 어머니의 집안에 나아가 居하게 하여

姜嫄의 제사를 主祭하게 하였다. 따라서, 주나라 사람들이 대대로 姜嫄을 제향하였다. 

 


誕降嘉種  維秬維秠  維穈維芑  恒之秬秠  是穫是畝  恒之穈芑  是任是負  以歸肇祀

賦이다. 降은 이 종자를 백성들에게 내림이니, ꡔ書傳ꡕ에 이른바 “稷降播種”이 이것이다.

秬는 검은 기장인데, 하나는 왕겨요 두개는 쌀이다. 穈은 붉은 차조요 芑는 흰 차조이다.

恆은 두루함이니, 두루 심음을 이른다. 任은 어깨로 멤이요, 負는 등으로 멤이다.

이미 성숙되면 거두어서 들에 두었다가 任負하고 돌아가서 祭祀를 받듦이다.

秬秠를 穫畝라 하고 穈芑를 任負라 한 것은 互文이다.

肇는 시작함이니, 后稷이 비로소 나라를 받아 祭主되었으므로 肇祀라 한 것이다. 

 

 

誕我祀如何  或舂或揄  或簸或蹂  釋之叟叟  烝之浮浮  載謀載惟

取蕭祭脂  取羝以軷  載燔載烈  以興嗣歲

賦이다. 我祀는 上章을 이어 后稷의 제사를 말한 것이다. 揄는 절구에서 퍼내는 것이다.

簸는 까불러서 쭉정이를 제거함이요, 蹂는 벼를 끌어당겨 곡식을 취해서 절구에 계속 넣는 것이다.

釋은 쌀을 물에 담그는 것이다. 叟叟는 쌀 씻는 소리요, 浮浮는 따뜻한 김이 올라가는 것이다.

謀는 길일을 점쳐서 선비를 가림이요, 惟는 齊戒하고 祭需를 장만함이다.

蕭는 쑥이요, 脂는 膟膋이니, 宗廟의 제사에 쑥을 취하여 膟膋를 합하여 태워서 墻屋에까지 냄새가 이르게 하는 것이다.

羝는 숫양이다. 軷은 行道의 神에게 제사함이다. 燔은 불에 대는 것이요, 烈은 꼬치에 꽂아서 불에 구운 것이다.

네가지는 모두 제사의 일이니, 오는 해를 일으키고 다음해를 잇는 것이다.  

 


卬盛于豆  于豆于登  其香始升  上帝居歆  胡臭亶時  后稷肇祀  庶無罪悔  以迄于今

賦이다. 卬은 나이다.

나무로 된 제기를 豆라 하는데 김치와 육장을 천신하는 것이요, 질그릇을 登이라 하는데 太羹을 천신한다.

居는 편안함이다. 鬼神이 氣를 먹는 것을 歆이라 한다. 胡는 何요, 臭는 香이요, 亶은 진실로이다.

時는 그 때를 얻음이다. 庶는 거의요 迄은 이름이다.

○ 이 章은 그 先祖를 높여 하늘에 짝하는 제사에 그 香이 비로소 올라가서

上帝가 이미 편안히 여겨서 흠향하시니 應함이 빠름을 말한 것이다.

이 어찌 다만 그 향기로운 향기를 올리는 것이 그 때를 얻을 뿐이리오.

아마도 后稷이 처음 제사하면서부터 거의 罪侮가 없어서 지금에까지 이른 것이다.

曾氏가 말하였다. “后稷이 처음 제사한 이래로 前後가 相承하여 兢兢業業하여,

오직 한가지라도 罪侮가 있어서 하늘의 뜻에 어긋날까만을

저어하여 數百年을 지나도록 이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거의 罪侮가 없어서 지금에까지 이르렀다.’라 말한 것이니,

주나라 사람들이 대대로 用心하기를 이와 같이 한 것이다.”

 


生民 八章이니 四章은 章 十句요, 四章은 章 八句이다.

 


이 詩는 그  쓰인 곳을 알지 못하겠으니,

아마도 郊祀한 이후에 또한 복을 받고 제사 고기를 나누어주는 禮가 있었던 듯 하다.

舊說에 第 三章은 八句요, 第 四章은 十句라 하였는데,

지금 살펴보니, 第 三章은 마땅히 十句가 되고 第 四章은 마땅히 八句가 되어야 하니,

去·呱·訏·路는 音韻이 諧恊하고, 呱聲載路는 文勢가 貫通하며,

이 詩의 八章이 모두 十句와 八句로써 서로 번갈아 차례를 삼았고,

또 二章 以後 七章 이전에는 每章의 章 머리에 모두 誕字가 있었다. 

 

 

 

252.항위(行葦)-행로의 갈대


敦彼行葦(돈피항위) : 빽빽한 길가의 갈대
牛羊勿踐履(우양물천리) : 소와 양이 밟지 않으면
方苞方體(방포방체) : 무성하게 자라나
維葉泥泥(유섭니니) : 그 잎이 번성하리라
戚戚兄弟(척척형제) : 친근한 형제들
莫遠具爾(막원구이) : 멀리 헤어지지 않고 함께 하면
或肆之筵(혹사지연) : 자리 깔고 잔치 베풀어
或授之几(혹수지궤) : 안석도 마련해 드리리라


肆筵設席(사연설석) : 자리를 겹으로 깔고
授几有緝御(수궤유집어) : 공손히 안석 마련해 드린다
或獻或酢(혹헌혹초) : 술잔을 주고 받으며
洗爵奠斝(세작전가) : 술잔을 씻어 술잔 바친다
醓醢以薦(탐해이천) : 삶은 고기, 조린 고기
或燔或炙(혹번혹자) : 구운 고기, 지진 고기
嘉殽脾臄(가효비갹) : 좋은 순대 안주 있고
或歌或咢(혹가혹악) : 노래하며 북친다


敦弓旣堅(돈궁기견) : 무늬 새긴 활 힘있고
四鍭旣鈞(사후기균) : 네 화살촉 모두 골라
舍矢旣均(사시기균) : 쏜 화살 다 맞고
序賓以賢(서빈이현) : 맞힌 데 따라 손님 차례 정한다
敦弓旣句(돈궁기구) : 무늬 있는 활 당기고
旣挾四鍭(기협사후) : 네 화살을 끼워서
四鍭如樹(사후여수) : 네 화살 다 맞히어
序賓以不侮(서빈이부모) : 손님 차례에 경박함이 없도다


曾孫維主(증손유주) : 증손이 주인되어
酒醴維醹(주례유유) : 단술과 전국술을 내놓는다
酌以大斗(작이대두) : 큰 국자로 술을 떠서
以祈黃耈(이기황구) : 노인들의 장수를 빈다
黃耈台背(황구태배) : 허리 굽은 늙은 노인
以引以翼(이인이익) : 이끌고 부축하여
壽考維祺(수고유기) : 오래 살게 해드리고
以介景福(이개경복) : 큰 복을 누리게 하신다


 

<해>

敦彼行葦  牛羊勿踐履  方苞方體  維葉泥泥  戚戚兄弟  莫遠具爾  或肆之筵  或授之几

興이다. 敦은 우북한 모양이니, 勾萌한 때이다. 行은 길이다. 勿은 경계하여 금지시키는 語辭이다.

苞는 껍질이 터지지 않은 것이요, 體는 형체를 이룸이다.

泥泥는 부드럽고 윤기있는 모양이요, 戚戚은 親함이다.

莫은 勿과 같다. 具는 함께이다. 爾는 邇와 같다. 肆는 펼침이다.

○ 의심컨데, 이것은 제사가 끝남에 父兄과 耆老를 燕饗하는 詩일 것이다.

따라서, 우북한 저 길가의 갈대를 牛羊이 踐履하지 않는다면 바야흐로 껍질이 생기고 형체를 이루어

잎이 야들야들하고 戚戚한 兄弟를 멀리하지 않고 함께 가까이 한다면 혹은 자리를 펴고

혹은 几席을 줄 것임을 말한 것이다.

이는 바야흐로 그 잔치를 열고 자리를 배설할 시초에 慇懃하고 篤厚한 뜻이

藹然히 이미 言語의밖에 나타난 것을 말한 것이니, 讀者는 자상히 해야 한다.

    

肆筵設席  授几有緝御  或獻或酢  洗爵奠斝

醓醢以薦  或燔或炙  嘉殽脾臄  或歌或咢

賦이다. 設席은 자리를 이중으로 펴는 것이다.

緝은 이음이요, 御는 모심이니, 서로 대를 이어서 모시는 이가 있다는 것은 부릴 사람이 적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술을 客에게 올리는 것을 獻이라 하고 客이 答하는 것을 酢이라 한다.

主人이 또 잔을 씻어서 客에게 보답하거든 客이 받아서 올리고 잔을 들지 않는다.

斝는 玉爵이니 夏나라에서는 醆이라 하였고 殷에서는 斝라 하고 周에서는 爵이라 하였다.

 醓은 醯의 汁이 많은 것이다. 굽는 것은 고기를 쓰고 적은 肝을 쓴다. 臄은 입 위의 고기이다.

歌는 거문고와 비파에 쓰는 것이요, 다만 북만을 두드리는 것을 咢이라 한다.

○ 侍御·獻酬·飮食·歌樂의 盛大함을 말한 것이다.  

 

敦弓旣堅  四鍭旣鈞  舍矢旣均  序賓以賢

敦弓旣句  旣挾四鍭  四鍭如樹  序賓以不侮

賦이다. 敦은 雕와 通하니 그림이니, 天子는 활에 무늬를 아로새긴다. 堅은 勁과 같다.

鍭는 金鏃이니 翦羽矢이다. 鈞은3으로 교정함이니, 3분의 1은 앞에 있고 2는 뒤에 있음을 이른 것이니,

3등분하여 교정하여 고르게 하는 것은 앞에 쇠가 있어 무겁기 때문이다.

舍는 푸는 것이니, 화살을 發함을 이른 것이다. 均은 다 맞음이다.

賢은 화살 쏜 것이 많이 맞음이다.

投壺에서 某가 某보다 약간 純하게 함을 賢이라 하고 奇하게 함을 奇라 하고 같으면 좌우가 같다 한 것이 이것이다.

勾는 彀와 通하니 引滿함을 이른 것이다.

ꡔ射禮ꡕ에 “화살촉 세 개를 화살통에 넣고 하나를 잡는다.”라 하였으니,

이미 네 화살을 잡았다면 모두 발사한 것이다. 如樹는 손으로 심은 것과 같음이니,

가죽을 뚫되 견고하고 바름을 말한 것이다. 不侮는 공경함이니,

제자를 명령하는 말에 이른바 “無憮·無敖·無偝言·無踰言”이라는 것이다. 혹

자가 말하기를 “화살을 맞춘 자는 맞추지 못한 자에게 피해를 입히지 말 것이다.”라 하였으니,

많이 맞춘 것을 雋으로 여기고 남을 업신여기지 않음을 德으로 여긴다.

○ 이미 燕饗하고 射禮를 行하여 樂을 삼음을 말한 것이다.

   

曾孫維主  酒醴維醹  酌以大斗  以祈黃耈

黃耈台背  以引以翼  壽考維祺  以介景福

賦이다. 曾孫은 主祭者의 명칭이니 지금 제사를 끝내고 燕饗함이다.

그러므로, 인하여 稱한 것이다. 醹는 厚함이다. 大斗는 자루의 길이가 3尺이다.

祈는 求함이요, 黃耈는 老人의 명칭이니, 以祈黃耈는 “以介眉壽”라 이른 것과 같다.

ꡔ古器物款砥ꡕ에 말하기를 “用蘄萬壽 用蘄眉壽 永命多福 用蘄眉壽 萬年無彊”이라 하니 모두 이러한 類이다.

台는 복어이니, 너무 늙으면 등에 복어의 무늬가 있다. 引은 인도함이요, 翼은 도움이요, 祺는 吉함이다.

○ 이는 頌禱의 詞이니, 이 술을 마시고서 老壽하게 하고자 한 것이요,

또 서로 引導하고 輔翼하여 壽祺를 누리고 景福을 크게 하는 것이다.

 


行葦 四章이니, 章 八句이다.

 


毛氏는 “七章이니, 二章은 章 六句요, 五章은 章 四句이다.”라 하였고
鄭氏는 “八章 章 四句이다.”라 하였고,
毛氏는 “首章을 四句로써 二句를 興했다.”라 하였으나
文理를 이루지 못하고, 二章은 또한 恊韻이 되지 못하며
鄭氏는 首章에서 興을 일으켰으나 興한 자가 없으니 모두 잘못되었다.
지금 정정하기를 이와 같이 하였다.   

 

 


 

253.기취(旣醉)-이미 취하여


旣醉以酒(기취이주) : 술에 이미 취하고
旣飽以德(기포이덕) : 덕에 이미 배불렀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께서 만년토록
介爾景福(개이경복) : 큰 복락을 기원합니다


旣醉以洒(기취이쇄) : 술에 이미 취하고
爾殽旣將(이효기장) : 안주 많이 드셨도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께서 만년토록
介爾昭明(개이소명) : 밝고 뚜렷하기를 기원한다


昭明有融(소명유융) : 환하게 밝고 뚜렸하여
高朗令終(고낭령종) : 높고 밝게 오래도록 좋도다
令終有俶(령종유숙) : 두텁게 오래도록 좋아서
公尸嘉告(공시가고) : 임금의 시동 좋은 말씀 하신다


其告維何(기고유하) : 무슨 좋은 말씀인지
籩豆靜嘉(변두정가) : 제기의 제물도 훌륭하다
朋友攸攝(붕우유섭) : 제사 돕는 이의 도움도
攝以威儀(섭이위의) : 위엄과 예의를 갖추었도다


威儀孔時(위의공시) : 위엄과 예의가 알맞아
君子有孝子(군자유효자) : 임께서 효자를 두셨도다
孝子不匱(효자부궤) : 효자의 효성 그침이 없어
永錫爾類(영석이류) : 영원토록 복락이 내리셨도다


其類維何(기류유하) : 무슨 복을 내리시나
室家之壼(실가지곤) : 온 집안이 화목하고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에게 만년토록
永錫祚胤(영석조윤) : 영원히 후손을 내려주신다


其胤維何(기윤유하) : 어떠한 후손일까
天被爾祿(천피이녹) : 하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도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은 만년토록
景命有僕(경명유복) : 천명으로 식구 거느리게 하시도다


其僕維何(기복유하) : 어떠한 식구인가
釐爾女士(리이녀사) : 훌륭한 여자 주시었다
釐爾女士(리이녀사) : 훌륭한 여자 주시어
從以孫子(종이손자) : 여기서 자손 낳게 되었다

 

<해>

旣醉以酒  旣飽以德  君子萬年  介爾景福

賦이다. 德은 恩惠이다. 君子는 王을 이른 것이다. 爾 또한 王을 가리킨 것이다.

○ 이는 父兄이 行葦에 답한 詩이다.

그 음식과 恩意의 두터움을 누리고 그 복 받기를 원한 것이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旣醉以酒  爾殽旣將  君子萬年  介爾昭明

賦이다. 殽는 俎實이다. 將은 行함이니 또한 奉持하여 나아간다는 뜻이다. 昭明은 光大와 같다.


昭明有融  高朗令終  令終有俶  公尸嘉告

賦이다. 融은 밝은 것이 盛함이니, ꡔ春秋傳ꡕ에 “明而未融”이라 하였다. 朗은 虛明함이다.

令終은 잘 마침이니, 洪範의 이른바 “考終命”이요, ꡔ古器物銘ꡕ의 이른바 “令終令命”이 이것이다.

俶은 비로소이다. 公尸는 君尸이다.

周나라에서는 稱王하였는데, 尸를 다만 公尸라고 이른 것은 아마도 그 舊習을 因한 것이니,

秦에서 이미 皇帝라 稱하였는데, 그 남녀들이 오히려 公子·公主라 稱하였다.

嘉告는 善言으로 告함이니, 蝦辭이다. 아마도 그 끝을 善하게 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그 처음을 善하게 하나니,

지금 진실로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미 그 처음이 있는 것이다. 이에 公尸가 이로써 告한 것이다.

         

其告維何  籩豆靜嘉  朋友攸攝  攝以威儀

賦이다. 靜嘉는 淸潔하며 고움이다. 朋友는 賓客으로서 제사를 돕는 자를 가리킨 것이니, 해설이 「楚茨篇」에 보였다.

攝은 검속함이다.

○ 公尸가 “너의 제사에 籩豆에 올린 것이 이미 靜嘉하고 朋友로서

서로 攝佐하는 자들이 또한 모두 威儀가 있어서 神意에 當할만 하다.”라고 告하였다.

이로부터 終篇에 이르기까지는 모두가 公尸가 告하는 말을 기술한 것이다.


         
威儀孔時  君子有孝子  孝子不匱  永錫爾類     

賦이다. 孝子는 主人의 嗣子이다. ꡔ儀禮ꡕ에 “祭祀를 마침에 嗣子가 잔을 올린다.”라 하였다.

匱는 다함이요, 類는 善함이다.

○ 말하자면, “너의 威儀가 이미 그 마땅함을 얻었고, 또한 孝子로서 잔을 올리는 이 있으니

효자의 孝가 정성스러우면서 다함이 없다면 마땅히 길이 너에게 善을 줄 것이다.”라 한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君子가 이미 효성스럽고 嗣子 역시 효성스러우니, 그 孝를 가히 源源不竭하다 이를 수 있다.  

         

其類維何  室家之壺  君子萬年  永錫祚胤

賦이다. 壺는 宮中의 길이니, 深遠하면서 嚴肅함을 말한 것이다.

祚는 福祿이요, 胤은 子孫이니, 善을 준 것이 이보다 큼이 없음이다.

         

其胤維何  天被爾祿  君子萬年  景命有僕

賦이다. 僕은 붙임이다.

○ 장차 네가 둔 자손으로 하여금 먼저 마땅히 너에게 하늘의 祿을 입어서

天命의 附屬하는 바 되게 함을 말하였고 下章에 바로 자손의 일을 말하였다.

         

其僕維何  釐爾女士  釐爾女士  從以孫子

賦이다. 釐는 줌이다. 女士는 여자로서 士行이 있는 자이니,淑媛을 얻어서 妃를 삼는 것을 이른 것이다.

從은 따름이니 또한 賢哲한 자손을 낳은 것을 이른 것이다.

 


旣醉 八章이니 章 四句이다.

 

 

 

254.부예(鳧鷖)-물오리와 갈매기

 

鳧鷖在涇(부예재경) : 물오리와 갈배기 경수에 있는데
公尸來燕來寧(공시내연내녕) : 임금님 시동 잔치에 와 즐겁다
爾酒旣淸(이주기청) : 술은 맑고
爾殽旣馨(이효기형) : 안주는 향기롭다
公尸燕飮(공시연음) : 임금님 시동 잔치에서 술을 마신다
福祿來成(복녹내성) : 복록을 내려주신다


鳧鷖在沙(부예재사) : 물오리와 갈매기 모래밭에 있고
公尸來燕來宜(공시내연내의) : 임금님 시동 잔치에 와 장만한다
爾酒旣多(이주기다) : 술도 많고
爾殽旣嘉(이효기가) : 안주도 훌륭하다
公尸燕飮(공시연음) : 임금님 시동 잔치에서 술을 마신다
福祿來爲(복녹내위) : 복록을 내려주신다


鳧鷖在渚(부예재저) : 물오리와 갈매기 모래톱에 있고
公尸來燕來處(공시내연내처) : 임금님의 시동 잔치에 와 머문다
爾酒旣湑(이주기서) : 술은 걸러놓고
爾殽伊脯(이효이포) : 안주는 마른안주
公尸燕飮(공시연음) : 임금님 시동 잔치에서 술을 마신다
福祿來下(복녹내하) : 복록을 내려주신다


鳧鷖在潨(부예재총) : 물오리와 갈매기 물이 만나는 곳에 있다
公尸來燕來宗(공시내연내종) : 임금님 시동 잔치에 와 경하한다
旣燕于宗(기연우종) : 종묘에서 잔치하고
福祿攸降(복녹유강) : 복록이 내려진다
公尸燕飮(공시연음) : 임금의 시동 잔치에서 술을 마신다
福祿來崇(복녹내숭) : 복록이 거듭 내리신다


鳧鷖在亹(부예재미) : 물오리와 갈매기 물가에 있다
公尸來止熏熏(공시내지훈훈) : 임금님 시동 와서 머물며 기뻐한다
旨酒欣欣(지주흔흔) : 맛있는 술로 즐겁고
燔炙芬芬(번자분분) : 고기 구이는 향기롭도다
公尸燕飮(공시연음) : 임금의 시동 잔치에서 술마신다
無有後艱(무유후간) : 그 뒤로는 어려움이 없어졌도다


 

<해>

鳧鷖在涇  公尸來燕來寧  爾酒旣淸  爾殽旣馨  公尸燕飮  福祿來成

興이다. 鳧는 물새이니 오리와 같고, 鷖는 갈매기이다. 涇은 물이름이다.

爾는 歌工의 위치에서 主人을 가리킨 것이다. 馨은 香이 머리에까지 풍기는 것이다.

○ 이는 祭祀한 다음날에 繹제사를 지내고 尸童에게 賓禮로 대하는 음악이다.

따라서, 鳧鷖새는 涇水가에 있고 公尸는 와서 잔치하고 와서 편안해 하는 것이다.

술이 맑고 안주가 향기로우니 公尸가 燕飮하여 福祿이 와서 이루어진 것이다. 

          

鳧鷖在沙  公尸來燕來宜  爾酒旣多  爾殽旣嘉  公尸燕飮  福祿來爲

興이다. 爲는 助와 같다.

          

鳧鷖在渚  公尸來燕來處  爾酒旣湑  爾殽伊脯  公尸燕飮  福祿來下

興이다. 渚는 河水 안의 高地이다. 湑는 술을 거른 것이다.

          

鳧鷖在潨  公尸來燕來宗  旣燕于宗  福祿攸降  公尸燕飮  福祿來崇

興이다. 潨은 물이 모여진 것이다.

來宗의 宗은 높임이요, 于宗의 宗은 廟이다. 崇은 쌓여서 高大한 것이다.

          

鳧鷖在亹  公尸來止熏熏  旨酒欣欣  燔炙芬芬  公尸燕飮  無有後艱

興이다. 亹은 물이 협곡 중에 흘러서 두 언덕이 문과 같은 것이다.

熏熏은 和說함이요, 欣欣은 즐거움이요, 芬芬은 향기로움이다.

 


鳧鷖 五章이니, 章 六句이다.

 

 

 

255.가락(假樂)-아름답고 즐거워


假樂君子(가낙군자) : 아름답고 즐거운 님이시여
顯顯令德(현현령덕) : 아름다운 덕미 밝고도 밝아라
宜民宜人(의민의인) : 백성과 관리들을 적절히 다스리어
受祿于天(수녹우천) : 하늘에서 복을 받으셨도다
保右命之(보우명지) : 보호하고 도아 명령을 내리시며
自天申之(자천신지) : 하늘로부터 은총이 내리신다


干祿百福(간녹백복) : 복락을 구하시어 온갖 복 얻으시며
子孫千億(자손천억) : 자손이 수없이 많도다
穆穆皇皇(목목황황) : 공경하고 아름다워
宜君宜王(의군의왕) : 임노릇 마땋하고, 제후노릇 마땅하다
不愆不忘(부건부망) : 잘못되 실수도 없이
率由舊章(율유구장) : 모두 옛 법도를 따르신다


威儀抑抑(위의억억) : 위엄과 예의 빈틈없고
德音秩秩(덕음질질) : 임금의 말씀 차서가 있도다
無怨無惡(무원무악) : 원망하는 이도 미워하는 이도 없으니
率由羣匹(률유군필) : 백성의 뜻에 따르신다
受福無疆(수복무강) : 받으시는 복락 끝이 없고
四方之綱(사방지강) : 온 백성을 바르게 다스리신다


之綱之綱(지강지강) : 바르고 옳게 다스리시고
燕及朋友(연급붕우) : 여러 신하들까지 즐겁게 한다
百辟卿士(백벽경사) : 여러 제후와 경사들
媚于天子(미우천자) : 천자님을 아껴 모신다
不解于位(부해우위) : 자기 임무에 게으리지 않고
民之攸墍(민지유기) : 백성을 편히 쉬게 하신다


<해>

假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右命之  自天申之

賦이다. 嘉는 아름다움이다. 君子는 王을 가리킨 것이다. 民은 庶民이요, 人은 在位者이다. 申은 거듭함이다.

○ 말하자면, “王의 德이 이미 民人에게 마땅하여 天祿을 받을만 하거늘

하늘이 王에게 오히려 反覆眷顧하여 이미 保佑하며 명하고 또한 거듭한 것이다.”

 

干祿百祿  子孫千億  穆穆皇皇  宜君宜王  不愆不忘  率有舊章

賦이다. 穆穆은 공경함이요, 皇皇은 아름다움이다. 君은 諸侯요, 王은 天子이다.

愆은 허물이요, 率은 따름이다. 舊章은 先王의 禮樂과 刑政이다.

○ 王者가 干祿하여 百福을 얻었으므로 그 子孫의 번성함이 千億에 이르러

嫡子는 天子가 되고 庶子는 諸侯가 되어 穆穆皇皇하게 先王의 法을 따르지 않는 자가 없었다.

 


威儀抑抑  德音秩秩  無怨無惡  率有羣匹  受福無疆  四方之綱

賦이다. 抑抑은 정밀함이요, 秩秩은 항상됨이 있음이다. 匹은 類이다.

○ 威儀와 聲譽의 아름다움이 있고 또한 능히 사사로운 怨惡이 없어서 衆賢에게 맡길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능히 無彊한 福을 받아 四方의 벼리가 될만 하였다.

이 章과 下章은 모두 그 자손을 稱願하는 말이다.

혹자가 말하기를 “無怨無惡은 사람들에게 怨惡을 받지 않는 것이다.”라 하였다.   

 

之疆之紀  燕及朋友  百辟卿士  媚于天子  不解于位  民之攸墍

賦이다. 燕은 편안함이다. 朋友는 또한 諸臣을 이름이다. 解는 게으름이요, 墍는 쉼이다.

○ 人君이 능히 四方에 綱紀가 되어 신하들이 자뢰하여 편안해 한다면 百辟과 卿士들이 사랑하여

그들의 지위에서 게을리 하지 않아서 백성들이 편안해 하는 바가 된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임금이 그 신하에게 잔치함에 신하는 그 임금을 사랑하는 것, 이것은 上下가 사귀어 泰가 되는 때이다.

泰할 때에 근심할 것은 泰荒일 뿐이니, 이 詩는 이 때문에 ‘不解於位 民之攸墍’로 끝맺은 것이다.

막 아름답게 여기고 또 규제한 것은 아마도 皐陶가 경賡歌한 뜻일 것이다.

백성의 勞逸은 잇는 것이지만 樞機는 위에 있는 것이니 윗사람이 게으르면 아랫사람이 수고롭고,

윗사람이 수고로우면 아랫사람이 편안한 것이니, 지위에서 게으르지 않은 것은

바로 백성의 말미암아 휴식하는 바인 것이다.

 


假樂 四章이니 章 六句이다.

 

 

 

256.공류(公劉)-공류임금


篤公劉(독공류) : 공류 임금께서
匪居匪康(비거비강) : 편히 사실 겨를도 없이
迺埸迺疆(내역내강) : 땅을 고르시고
迺積迺倉(내적내창) : 노적을 쌓고 창고에 거둬들인다
迺裹餱糧(내과후량) : 마른 음시과 곡식
于橐于囊(우탁우낭) : 전대와 자루에 넣고
思輯用光(사집용광) : 평화롭고 빛나게 하시려
弓矢斯張(궁시사장) : 활과 살을 벌려 메신다
干戈戚揚(간과척양) : 방패 창 도끼 들고
爰方啓行(원방계행) : 비로소 길 떠나신다


篤公劉(독공류) : 공류 임금께서
于胥斯原(우서사원) : 이 빈 땅의 들을 보시어
旣庶旣繁(기서기번) : 많은 백성들이 살고 있다
旣順迺宣(기순내선) : 민심이 순종하고 뜻이 널리 통하여
而無永嘆(이무영탄) : 긴 탄식이 없도다
陟則在巘(척칙재헌) : 산꼭대기로 올라가셨다가
復降在原(복강재원) : 다시 들판으로 내려오셨다
何以舟之(하이주지) : 무엇을 지니고 계셨는가
維玉及瑤(유옥급요) : 오과 옥돌
韠琫容刀(필봉용도) : 아래 위 장식한 옆에 차는 칼


篤公劉(독공류) : 공류 임금께서
逝彼百泉(서피백천) : 백천으로 가시어
瞻彼溥原(첨피부원) : 부원을 바라보셨다
迺陟南岡(내척남강) : 남쪽 산마루에 올라서
乃覯于京(내구우경) : 경 땅을 살펴보셨다
京師之野(경사지야) : 경 고을의 뜰에
于時處處(우시처처) : 살 곳을 정하셨도다
于時廬旅(우시려려) : 여기 머물러 살며
于時言言(우시언언) : 때로 서로 말하고
于時語語(우시어어) : 때로 서로 얘기 하시었다


篤公劉(독공류) : 공류 임금께서
于京斯依(우경사의) : 경 땅에 사시어
蹌蹌濟濟(창창제제) : 많은 신하들 따라왔다
俾筵俾几(비연비궤) : 안석을 벌려놓고 잔치를 베풀어
旣登乃依(기등내의) : 모두들 잔치에 나와 안석에 기대어 앉아
乃造其曹(내조기조) : 여기 돼지 있는 곳으로 간다
執豕于牢(집시우뇌) : 우리의 돼지 잡고
酌之用匏(작지용포) : 바가지로 술을 떠서
食之飮之(식지음지) : 머고 마신다
君之宗之(군지종지) : 임금으로 받들고 존경한다


篤公劉(독공류) : 공류 임금께서
旣溥旣長(기부기장) : 크고 넓은 논밭
旣景迺岡(기경내강) : 그림자로 방향 재고 언덕에 올았다
相其陰陽(상기음양) : 집의 음양 보시고
觀其流泉(관기류천) : 흐르는 샘물 살펴보시어
其軍三單(기군삼단) : 군사들 삼군이 가득찼도다
度其隰原(도기습원) : 진펄과 벌판을 재어
徹田爲糧(철전위량) : 논밭의 세 거둬 양곡을 저축하신다
度其夕陽(도기석양) : 그곳 산 서쪽도 재어
豳居允荒(빈거윤황) : 빈 땅은 정말로 넓기만 하다


篤公劉(독공류) : 공류 임금께서
于豳斯館(우빈사관) : 빈 땅에 머무시어
涉渭爲亂(섭위위난) : 위수를 가로질러 건너가신다
取厲取鍛(취려취단) : 굵은 돌 잔돌을 주워다가
止基迺理(지기내리) : 그 터전 다스리신다
爰衆爰有(원중원유) :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夾其皇澗(협기황간) : 황간을 끼고
遡其過澗(소기과간) : 과산을 향하여 궁실을 지어
止旅迺密(지려내밀) : 빽빽이 사람들이 모서서
芮鞫之卽(예국지즉) : 물굽이 안 밖에서 살게 되었다


<해>

篤公劉  匪居匪康  迺場迺疆  迺積迺倉  迺裏餱糧  于橐于囊 

思輯用光  弓矢斯張  干戈戚揚  爰方啓行

賦이다. 篤은 두터움이다. 公劉는 后稷의 曾孫이니, 사적이 豳風에 보였다.

居는 편안함이요, 康은 康寧함이다. 場疆은 田畔이다. 積은 露積이다.

餱는 마른밥이요, 糧은 밥이다. 바닥이 없는 것을 槖이라 하고 바닥이 있는 것을 囊이라 한다.

輯은 和함이요, 戚은 斧요, 揚은 鉞이다. 方은 비로소이다.

○ 舊說에 召康公이 成王이 장차 정사에 임하게 되니 마땅히 民事로써 경계한 것이다.

그러므로, 公劉의 일을 읊어서 고한 것이다. “忠厚하시도다.

公劉의 백성에게 함이여~ 그 西戎땅에 있을 적에 감히 편안히 居하지 못하사

그 田疇를 다스리고 그 倉廩을 채워서 이미 富强하게 되었다.

이에 그 餱糧을 담아서 그 民人을 輯和할 것을 생각하여 그 국가를 光顯하게 하였다. 그

런 뒤에 그 弓矢와 斧鉞의 갖추어진 것으로 이에 비로소 길을 열어서 豳땅에 遷都하니,

아마도 그 封內에서 나온 것은 아닌 듯 하다.   

 


篤公劉  于胥斯原  旣庶旣繁  旣順迺宣  而無永嘆  陟則在巘

復降在原  何以舟之  維玉及瑤  鞞琫容刀

賦이다. 胥는 서로이다. 庶·繁은 居하는 자가 많음을 이른 것이다. 順은 편안함이다.

宣은 두루함이니, 居함을 두루함을 말한 것이다. 無永嘆은 그 살 곳을 얻어서 옛날 살던 곳을 생각하지 않음이다.

巘은 산봉우리이다. 舟는 두르는 것이다. 鞸은 칼집이요, 琫은 칼 위의 장식이다.

容刀는 容飾한 칼이다. 혹자는 “容刀는 容臭라는 말과 같으니 鞸琫 중에 이 칼을 용납함을 이른 것이다.”라 말하였다.

○ 公劉가 豳땅에 이르러 땅을 살펴보고 거주하여 하였으므로 이 劒佩를 차고서 山原을 오르내린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이같은 佩服으로 이같은 勞苦를 친히 하였으니, 이것이 그 백성에게 후덕한 所以일 것이다.”  

 


篤公劉  逝彼百泉  瞻彼溥原  迺陟南岡  乃覯于京  京師之野

于時處處  于時廬旅  于時言言  于時語語

賦이다. 溥는 큼이요, 覯는 봄이다. 京은 높은 언덕이다. 師는 대중이니, 京師는 高山에 무리 지어 사는 곳이다.

蕫氏가 말하였다.

“이른바 京師란 말은 아마도 여기에서 기인한 것이니, 후세에 이로 인하여 도읍한 곳을 京師라 하였다.

時는 是이다. 處處는 집에 거처함이다. 廬는 깃들어 사는 것이요, 旅는 賓旅이다.

바로 말하는 것을 言이라 하고 論難하는 것을 語라 한다.

○ 이 章은 그 邑居를 營度한 것을 말한 것이다.

아래로부터 보면 百泉으로 가서 廣原을 보고, 아래로부터 본다면 南岡에 올라 큰 언덕을 본 것이다.

이에 居室을 만들고, 이에 그 賓旅들을 붙어살게 하며,

이에 그 바로 말할 바를 말하고 그 論難했던 일을 말하여 여기에서 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篤公劉  于京斯依  蹌蹌濟濟  俾筵俾几  旣登乃依  乃造其曹

執豕于牢  酌之用匏  食之飮之  君之宗之

賦이다. 依는 편안함이다. 蹌蹌濟濟는 群臣이 威儀가 있는 모양이다.

俾는 하여금이니, 사람들로 하여금 筵几를 설치함이다. 曹는 群牧하는 곳이다.

登은 자리에 오름이요, 依는 안석에 의지함이다.

돼지로 안주를 만들고 박으로 술잔을 만드는 것은 검약함으로써 바탕을 삼음이다.

宗은 높임이요 주장함이니 嫡子孫이 祭祀를 주제함에 族人들이 높여서 주인으로 삼은 것이다.

○ 이 章은 궁실이 이미 이루어져서 낙성할 때에 이미 음식으로 그 群臣들을 위로하고

또한 君·宗을 삼은 것을 말한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이미 饗燕하고 떳떳한 제도를 定하여 그 백성을 整屬하여 위로는 이미 임금에 통하고

아래로는 각각 宗室에 합하니, 아마도 옛적에 建國하고 宗廟룰 세우는 것이 그 일들이 相須하였다.

楚나라에서 戎蠻子를 잡고서 邑을 이루고 宗廟를 세워서 그 유민을 회유한 것이 바로 그 일이다.    

 


篤公劉  旣溥旣長  旣景迺岡  相其陰陽  觀其流泉  其軍三單 

度其隰原  徹田爲糧  度其夕陽  豳居允荒

賦이다. 溥는 넓음이니, 그 芟夷하고 墾辟하여 土地가 이미 많고 넓음을 말한 것이다.

景日은 日景을 상고하여 四方을 발루는 것이다. 岡은 높은데에 올라 바라보는 것이다.

相은 봄이다. 陰陽은 寒暖의 마땅함을 向背하는 것이다. 流泉은 水泉灌漑의 이로움이다.

三單은 未詳이다. 徹은 通함이다.

一井의 토지는 九百畝인데 여덟 집안이 모두 百畝씩을 사사로 하여

함께 公田을 일구어서 밭갈 때에는 通力하여 짓고, 추수할 때에 밭을 헤아려서 나누는 것이다.

周의 徹法이 이로부터 시작하니, 그 후에 周公이 아마도 이것에 인연하여 닦은 듯 하다.

산의 서쪽울 夕陽이라 한다. 允은 진실로요, 荒은 큼이다.

○ 이는 토지의 마땅함을 변별하여 옮겨 온 바의 백성들에게 주고

그 軍賦와 稅法을 定하며 또한 산 서쪽의 밭을 헤아려서 넓히니 豳人의 居함이  이에 더욱 커졌음을 말한 것이다.   

 


篤公劉  于豳斯館  涉渭爲亂  取厲取鍛  止基迺理  爰衆爰有 

夾其皇澗  遡其過澗  止旅迺密  芮鞫之卽

賦이다. 館은 客舍이다. 亂은 배로 截流하여 橫渡하는 것이다. 厲는 숫돌이요, 鍛은 쇠이다.

止는 居함이요, 基는 定함이다. 理는 疆理이다. 衆은 사람이 많음이요, 有는 재물이 足함이다.

遡는 鄕함이다. 皇·過는 두 시내의 이름이다.

芮는 물 이름이니 吳山 서쪽에서 나와서 동으로 涇水에 들어가는데, ꡔ周禮ꡕ 「職方」에는 汭라고 썼다. 鞫은 물 밖이다.

○ 이 章은 또한 그 始終을 총체적으로 서술하였다.

그 처음으로 와서 定居하지 못했을 때에 渭水를 건너 재목을 취하여 배를 만들어 來往하고

숫돌과 쇠를 취하여 宮室을 만들며 또한 이곳에 터를 잡았다.

이에 그 田野에 疆理를 정하니 날로 繁庶하고 富足하여 그 좁은 시냇가에 居하는 자가 있으며,

시내를 향하는 자가 있어서, 그 止居한 무리들이 날로 더욱 조밀해지거늘,

이에 다시 물 구비와 언덕에 나아가 居하니 豳땅이 날로 넓어졌다.

 


公劉 六章이니, 章 十句이다. 

 

 

 

257.형작(泂酌)-아득히 흐르는 물을 떠서


泂酌彼行潦(형작피항료) : 아득히 흐르는 물을 떠서
挹彼注茲(읍피주자) : 이곳에 갖다 부어서
可以饙饎(가이분희) : 진밥 술밥을 짓는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금님
民之父母(민지부모) : 백성의 부모이로다


泂酌彼行潦(형작피항료) : 아득히 흐르는 물을 떠서
挹彼注茲(읍피주자) : 이곳에 갖다 부어서
可以濯罍(가이탁뢰) : 술잔을 씻는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금님
民之攸歸(민지유귀) : 백성들이 믿고 따른다


泂酌彼行潦(형작피항료) : 아득히 흐르는 물을 떠서
挹彼注茲(읍피주자) : 이곳에 갖다 부어서
可以濯漑(가이탁개) : 술통을 씻는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금님
民之有墍(민지유기) : 백성들을 편히 쉬게 하신다


 

<해>

泂酌彼行潦  挹彼注玆  可以食奔饎  豈弟君子  民之父母 

興이다. 泂은 멀다는 것이다. 行潦는 흘러가는 장마 물이다.

분은 쌀을 쪄서 한 번 익히고 물을 대어 이에 다시 찌는 것이다. 饎는 술밥이다. 君子는 王을 가리킨 것이다.

○ 舊說에는 召康公이 成王을 경계한 것이라 하였다.

말하자면, “멀리 저 흘러가는 장마물에 술잔질을 하여 이곳에 댄다 하더라도,

오히려 가히 선밥과 술밥을 지을 수 있거늘, 하물며 豈弟한 君子는 어찌 백성의 부모가 되지 않으랴.

” 傳에 이르기를 “즐겁게 힘써 가르치고, 돈독하게 즐거워하며 편안하게 한다면

백성들이 父母의 尊親함이 있는 것이다.”라 하며,

또 이르기를 “백성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백성이 싫어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이것을 백성의 부모라 이르는 것이다.”라 하였다.       

       

泂酌彼行潦  挹彼注玆  可以濯罍  豈弟君子  民之攸歸

興이다. 濯은 씻음이다.

       

泂酌彼行潦  挹彼注玆  可以濯漑  豈弟君子  民之攸墍

興이다. 漑 또한 씻음이다. 墍는 쉼이다.

 


泂酌 三章이니, 章 五句이다.

 

 

 

258.卷阿(권아)-굽이진 언덕


有卷者阿(유권자아) : 굽이진 큰 언덕
飄風自南(표풍자남) : 회오리바람 남쪽에서 분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이시여
來游來歌(내유내가) : 놀러와서 노래하고
以矢其音(이시기음) : 그의 소리 늘어놓는다


伴奐爾游矣(반환이유의) : 한적하게 노닐며
優游爾休矣(우유이휴의) : 유유히 쉬신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젊잔으신 임이시여
俾爾彌爾性(비이미이성) : 오래오래 사시어
似先公酋矣(사선공추의) : 선공들의 계획 이어받으시라


爾土宇昄章(이토우판장) : 이분들의 나라는 크게 밝아
亦孔之厚矣(역공지후의) : 매우 한한 복락 받으리라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이시여
俾爾彌爾性(비이미이성) : 오래오래 사시어
百神爾主矣(백신이주의) : 여러 신령들께 제사지내시라


爾受命長矣(이수명장의) : 받으신 명 영원하여
笰祿爾康矣(불녹이강의) : 복락을 누리시라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이시여
俾爾彌爾性(비이미이성) : 오래오래 사시어
純嘏爾常矣(순하이상의) : 큰 복락 언제나 누리시라


有馮有翼(유풍유익) : 의지할 곳 있고, 도와줄이 있어
有孝有德(유효유덕) : 효도하는 사람 있고, 덕있는 사람 있어
以引以翼(이인이익) : 이끌고 도와주신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이시여
四方爲則(사방위칙) : 온 세상이 본받는다


顒顒卬卬(옹옹앙앙) : 온화하고 의기 높아
如圭如璋(여규여장) : 옥같이 순결하다
令聞令望(령문령망) : 아름다운 명성이 들린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이시여
四方爲綱(사방위강) : 온 세상이 법도를 삼는도다


鳳凰于飛(봉황우비) : 봉황새 날아들어
翽翽其羽(홰홰기우) : 그 날개로 훨훨난다
亦集爰止(역집원지) : 머물 곳 찾아 내려앉는다
藹藹王多吉士(애애왕다길사) : 여러 임금, 훌륭한 신하 모여
維君子使(유군자사) : 임금이 부림받으신다
媚于天子(미우천자) : 천자님이 임금을 사랑하신다


鳳凰于飛(봉황우비) : 봉황새 날아들어
翽翽其羽(홰홰기우) : 그 날개로 훨훨나다
亦傅于天(역부우천) : 하늘 위로 올라간다
藹藹王多吉人(애애왕다길인) : 여러 임금, 훌륭한 신하 모여
維君子命(유군자명) : 임금이 명하시어
媚于庶人(미우서인) : 백성들을 사랑하게 하였다


鳳凰鳴矣(봉황명의) : 봉황새가 운다
于彼高岡(우피고강) : 저 높은 산등성이
梧桐生矣(오동생의) : 오동나무 자란다
于彼朝陽(우피조양) : 저 산 동쪽 기슭
菶菶萋萋(봉봉처처) : 오동나무 무성하고
雝雝喈喈(옹옹개개) : 봉황새 소리 어울린다
君子之車(군자지거) : 임금의 수레
旣庶且多(기서차다) : 많기도 하다


君子之馬(군자지마) : 임금의 말
旣閑且馳(기한차치) : 익숙하게 달린다
矢詩不多(시시부다) : 읊은 시 많지 않아도
維以遂歌(유이수가) : 노래지어 부른다


 

<해>

有卷者阿  飄風自南  豈弟君子  來游來歌  以矢其音

賦이다. 卷은 굽음이다. 阿는 큰 언덕이다. 豈弟君子는 王을 가리킨 것이다. 矢는 펼침이다.

○ 이 詩는 舊說에 또한 召康公이 지은 것이라 하는데,

의심컨대 公이 成王을 따라 굽고 큰 언덕 위에서 游歌하다가 王의 노래를 인하여

이것을 지어서 경계를 삼은 듯 하니, 이 章은 총체적으로 서술하여 단서를 發한 것이다. 

 

伴奐爾游矣  優游爾休矣  豈弟君子  俾爾彌爾性  似先公酋矣

賦이다. 伴奐·優游는 閑暇하다는 뜻이다. 爾와 君子는 王을 가리킨 것이다. 彌는 마침이다.

性은 命과 같다. 酋는 마침이다. 

○ “네가 이미 伴奐하고 優游한다.”라 말하고,

또 불러서 告하여 “너로 하여금 그 壽命을 마쳐서 先君의 始終을 모두 善하게 한 것과 같아야 한다.”함을 말하였다.

이로부터 第 四章까지는 모두 극히 壽考福祿의 盛함을 말하여 왕의 마음을 넓혀서 歆動하였고,

五章 以後에는 이에 여기에 이른 이유를 고하였다.    

 

爾土宇昄章  亦孔之厚矣  豈弟君子  俾爾彌爾性  百神爾主矣

賦이다. 昄章은 크게 밝음이다. 혹자는 “昄은 마땅히 版으로 써야 하니, 版章은 版圖와 같다.”라 하였다.

○ 말하자면, “너의 土宇가 매우 밝아서 이미 매우 두텁고,

또한 너로 하여금 終身토록 항상 天地·山川·鬼神의 주장이 되게 하였다.”라 한 것이다.  

 

爾受命長矣  茀祿爾康矣  豈弟君子  俾爾彌爾性  純嘏爾常矣

賦이다. 茀·蝦는 모두 福이다. 常은 항상 흠향함이다.

 

有馮有翼  有孝有德  以引以翼  豈弟君子  四方爲則

賦이다. 馮은 가히 의탁할 수 있는 것을 이름이요, 翼은 가히 輔翼할 수 있는 것이다.

孝는 事親에 能함을 이름이요, 德은 자기에게서 얻은 것을 이름이다.

引은 그 앞에서 인도함이요, 翼은 그 左右를 돕는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賢者의 행실이 一端이 아니거늘, 반드시 孝와 德이 있다 함은 무엇을 이름인가.

아마도 人主가 항상 慈祥하고 篤實한 사람과 함께 處하면 그 善端을 興起하고

德性을 涵하여 그 조급한 것을 진정하고 그 사특한 것을 녹여서 날로 고치고 달로 化한 것이

言語의 사이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 말하자면, “賢人을 얻어서 自輔함이 이와 같다면 그 德이 날로 닦여져서 四方이 다 法이 될 것이다.

이 章 以下는 바로 上章 福祿을 이룬 이유를 말한 것이다.”        

 

顒顒卬卬  如圭如璋  令聞令望  豈弟君子  四方爲綱

賦이다. 顒顒卬卬은 尊嚴함이요, 如圭如璋은 純潔함이다.

令聞은 善譽요, 令望은 威儀를 가히 바라보고서 法삼을 만 함이다. 

○ 上章을 이어서 孝德스러운 사람의 도움을 馮翼한다면 능히 이와 같아서 四方에 綱領이 될 것임을 말한 것이다. 

 

鳳凰于飛  翽翽其羽  亦集爰止  藹藹王多吉士  維君子使  媚于天子

興이다. 鳳凰은 영험스러운 새인데, 수컷을 鳳이라 하고  암컷을 凰이라 한다. 翽翽는 깃소리이다.

鄭氏는 “당시에 鳳凰이 이른 것으로 因하여 비유를 삼은 것이다.”라 하였는데 이치상 혹 그런 듯도 하다.

藹藹는 衆多함이다. 媚는 順히 하고 사랑함이다.

○ 鳳凰이 난다면 그 깃을 翽翽하게 하여 그 그쳐야 한 곳에 모이고, 王에게 藹藹하게 吉士가 많다면,

이들이 모두 왕의 부리는 바가 되어 모두다 天子에게 順愛하는 것이다.

이미 君子라 말하고 또한 天子라 말하였으니 “王于出征 以佐天子”라 이른 것과 같다. 

 

鳳凰于飛  翽翽其羽  亦傅于天  藹藹王多吉士  維君子命 媚于庶人

興이다. 媚于庶人은 백성에게 順愛함이다.

 

鳳凰鳴矣  于彼高岡  梧桐生矣  于彼朝陽  菶菶萋萋  雝雝喈喈

比요, 또한 下章의 일을 興하였다. 산의 동쪽을 朝陽이라 한다.

鳳凰의 性質은 梧桐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

菶菶萋萋는 梧桐나무가 무성하게 자란 것이요, 雝雝喈喈는 鳳凰 울음소리의 和함이다. 

 

君子之車  旣庶且多  君子之馬  旣閑且馳  矢詩不多  維以遂歌

賦이니, 上章의 興을 이었다.

菶菶萋萋하면 雝雝喈喈하고, 君子의 車馬는 이미 衆多하여 閑習하다 하니

그 뜻이 ‘이 또한 족히 天下의 賢者를 대접하는 것이니, 그 많음을 싫어하지 말라.’고 한 것과 같다.

遂歌는 아마 王의 聲容을 이어서 드디어 노래함이니 ꡔ書傳ꡕ의 이른바 ‘賡載歌’와 같다.

 


卷阿 十章이니, 六章은 章 五句요 四章은 章 六句이다.

 

 

 

259.민노(民勞)-백성들은 고달퍼라


民亦勞止(민역노지) : 백성들은 고달퍼라
汔可小康(흘가소강) : 조금이리도 편안하게 했으면
惠此中國(혜차중국) : 우리 도읍을 사랑하여
以綏四方(이수사방) : 온 세상 편안하게 했으면
無縱詭隨(무종궤수) : 거짓으로 속이는 사람 버려두지 말고
以謹無良(이근무량) : 나쁜 사람 없게 하며
式遏寇虐(식알구학) : 약탈하고 포악스런 사람들
憯不畏明(참부외명) : 밝고 올바름 두려워하는 사람 막아주시면
柔遠能邇(유원능이) : 먼 곳 사람들 편안하게 하고 가까운 사람 순종하게 하여
以定我王(이정아왕) : 우리 나라 안정하게 했으면


民亦勞止(민역노지) : 백성들은 고달퍼라
汔可小休(흘가소휴) : 조금이라도 쉬게 했으면
惠此中國(혜차중국) : 우리 도읍을 사랑하여
以爲民逑(이위민구) : 백성들 벗이 되었으면
無縱詭隨(무종궤수) :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 버려두지 말고
以謹惛怓(이근혼노) : 다투 잘하는 사람 없게 하며
式遏寇虐(식알구학) : 약탈하고 포학스런 짓 하는 사람 막아
無俾民憂(무비민우) : 백성들 걱정하지 않게 했으면
無棄爾勞(무기이노) : 수고를 아끼지 말고
以爲王休(이위왕휴) : 우리 나라 아름답게 했으면


民亦勞止(민역노지) : 백성들은 고달퍼라
汔可小息(흘가소식) : 조금이라도 쉬게 했으면
惠此京師(혜차경사) : 우리 도음을 사랑하여
以綏四國(이수사국) : 온 세상 편안하게 힜으면
無縱詭隨(무종궤수) :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 버려두지 말고
以謹罔極(이근망극) : 좋지 못한 사람 삼가며
式遏寇虐(식알구학) : 약탈하고 포학스런 짓 하는 사람 막아
無俾作慝(무비작특) : 나쁜 짓 못하게 했으면
敬愼威儀(경신위의) : 위엄과 예의를 공경하고 삼가하여
以近有德(이근유덕) : 덕있는 사람 가까이 했으면


民亦勞止(민역노지) : 백성들은 고달퍼라
汔可小愒(흘가소게) : 조금이라도 쉬게 했으면
惠此中國(혜차중국) : 우리 도읍을 사랑하여
俾民憂泄(비민우설) : 백성들 근심을 없게 했으면
無縱詭隨(무종궤수) :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 버려두지 말고
以謹醜厲(이근추려) : 악하고 사나운 사람 삼가며
式遏寇虐(식알구학) : 약탈하고 포악스러운 사람 막아
無俾正敗(무비정패) : 정도를 그르치지 말게 하였으면
戎雖小子(융수소자) : 그대들 비록 자식 같다 하여도
而式弘大(이식홍대) : 그 영향 넓고도 컸으면


民亦勞止(민역노지) : 백성들은 고달퍼라
汔可小安(흘가소안) :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했으면
惠此中國(혜차중국) : 우리 도읍을 사랑하여
國無有殘(국무유잔) : 나라를 해치는 사람 없게 했으면
無縱詭隨(무종궤수) :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 버려두지 말고
以謹繾繾(이근견견) : 일을 뒤엎고 그르치는 사람 삼가며
式遏寇虐(식알구학) : 약탈하고 포학스런 짓 하는 사람 막아
無俾正反(무비정반) : 정도에 어극나지 말게 했으면
王欲玉女(왕욕옥녀) : 우리 나라 그대들을 중히 여기어
是用大諫(시용대간) : 그래서 크게 간하는 것이라네


 

<해>

民亦勞止  汔可小康  惠此中國  以綏四方  無縱詭隨  以謹無良

式遏寇虐  憯不畏明  柔遠能邇  以定我王

賦이다. 汔은 거의이다. 中國은 京師요, 四方은 諸夏이니, 京師는 諸夏의 根本이다.

詭隨는 是非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망령되히 사람을 따르는 것이다. 謹은 歛束한다는 뜻이다.

憯은 일찍이이다. 明은 하늘의 明命이다. 柔는 편안함이요, 能은 順習함이다.

○ 序說에 이것을 召穆公이 厲王을 풍자한 詩라 하였는데, 지금 상고해 보니

바로 相戒하는 詞에 同列될 것 같고 반드시 오로지 왕을 풍자하여 發한 것은 아닌 듯 하다.

그러나, 그 시대를 근심하고 感事하는 뜻을 또한 가히 볼 수 있다.

蘇氏가 말하였다. “사람이 연고 없이 망령되이 남을 쫓지만, 無良한 사람이 장차 그 임금을 기쁘게 하여

그 권세를 훔쳐서 寇虐을 하려 하면 이런 짓을 한다. 

그러므로, 함부로 부정함을 따르지 않는다면 無良한 사람이 自肅하게 되고 寇虐 無良한 사람이 그칠 것이니,

그런 뒤에야 멀리 있는 자는 편안하게 하고 가까이 있는 자는 길들여 왕실이 안정되는 것이다.

” 穆公은 이름이 虎이니 康公의 후예요, 厲王은 이름이 胡이니 成王의 七世孫이다.    

 


民亦勞止  汔可小休  惠此中國  以爲民逑  無縱詭隨  以謹惛怓

式遏寇虐  無俾民憂  無棄爾勞  以爲王休

賦이다. 逑는 모임이다. 惛怓는 嚾譁와 같다. 勞는 功과 같으니, “너의 前功을 버리지 말라.”라 말한 것이다.

休는 아름다움이다.

 


民亦勞止  汔可小息  惠此京師  以綏四國  無縱詭隨  以謹罔極

式遏寇虐  無俾作慝  敬愼威儀  以近有德

賦이다. 罔極은 惡을 하는 데에 窮極함이 없는 사람이다. 有德은 德있는 사람이다.

 


民亦勞止  汔可小愒  惠此中國  俾民憂泄  無縱詭隨  以謹醜厲

式遏寇虐  無俾正敗  戎雖小子  而式弘大

賦이다. 愒는 쉼이요, 泄는 제거함이요, 厲는 악함이다. 正敗는 正道가 敗壞함이다.

戎은 너이다. 말하자면, “네 비록 小子나 그 하는 바는 심히 廣大하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라 한 것이다.

 


民亦勞止  汔可小安  惠此中國  國無有殘  無縱詭隨  以謹繾綣

式遏寇虐  無俾正反  王欲玉女  是用大諫

賦이다. 繾綣은 小人이 그 임금을 固結함이다. 正反은 正에 反對함이다.

玉은 보배처럼 아낀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王이 너를 玉으로 여겨서 보배처럼 아낀다.

그러므로, 나는 왕의 뜻에 따라 正으로써 네게 크게 諫하는 것이다.”라 하니,

아마도 王의 뜻을 의탁하여 서로 경계한 것이다.

 


民勞 五章이니, 章 十句이다. 

 

 


 

260.판(板)-멀리하시면


上帝板板(상제판판) : 세상에서 멀리 하시면
下民卒癉(하민졸단) : 백성들은 모두 고생이로다
出話不然(출화부연) : 나오는 말 바르지 못하고
爲猶不遠(위유부원) : 계획도 오래 가지 못해
靡聖管管(미성관관) : 나라의 일 걱정하는 성인도 없고
不實於亶(부실어단) : 믿음이 충실하지 못하도다
猶之未遠(유지미원) : 계획해도 오래 가지 못하니
是用大諫(시용대간) : 그처럼 즐거워하지만 말어라


天之方難(천지방난) : 하늘이 바야흐로 성내니
無然憲憲(무연헌헌) : 그처럼 수다만 떨지말라
天之方蹶(천지방궐) : 말이 부드러우면
無然泄泄(무연설설) : 백성들 마음 융화되고
辭之輯矣(사지집의) : 말이 즐거우면
民之洽矣(민지흡의) : 백성들 마음이 안정된다


辭之懌矣(사지역의) : 내 비록 맡은 일 달라도
民之莫矣(민지막의) : 그대들은 나의 동료이로다
我雖異事(아수리사) : 내 그대들에게 계책을 말해도
及爾同僚(급이동료) : 내 말을 귓가로 흘렸다
我卽爾謀(아즉이모) : 내 말 귀담아 듣고
聽我囂囂(청아효효) : 비웃지 말라
我言維服(아언유복) : 옛 어른들 말씀에도
勿以爲笑(물이위소) : 나무꾼에게 의놓하라 하셨네


先民有言(선민유언) : 하늘이 바야흐로 벌을 내리시어
詢于芻蕘(순우추요) : 그처럼 장난치고 놀지만 말라
天之方虐(천지방학) : 늙은이는 성심으로 대해도
無然謔謔(무연학학) : 젊은이들 교만하기만 하다
老夫灌灌(노부관관) : 이 내 말 망령되지 않아도
小子蹻蹻(소자교교) : 그대들은 이 걱정을 장난으로 여긴다
匪我言耄(비아언모) : 말 많을수록 화만 내어
爾用憂謔(이용우학) : 그 병 고칠 약도 없어라


多將熇熇(다장고고) : 하늘이 바야흐로 노하시어
不可救藥(부가구약) : 굽실거리며 아첨하지 말라
天之方懠(천지방제) : 위엄과 예의 모두 어지러워지고
無爲夸毗(무위과비) : 착한 사람들 힘 쓰지 못해라
威儀卒迷(위의졸미) : 위엄과 에의 모두 어지러워지고
善人載尸(선인재시) : 착한 사람들 힘쓰지 못한다
民之方屎(민지방시) : 백성들 지금도 신음하고 있어도
則莫我敢葵(칙막아감규) : 전혀 생각초차 안해준다
喪亂蔑資(상난멸자) : 상난을 당해 물자가 부족해도
曾莫惠我師(증막혜아사) : 우리 백성등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天之牖民(천지유민) : 하늘이 백성 인도하심이
如壎如篪(여훈여지) : 악기 소리처럼 조화된다
如璋如圭(여장여규) : 반쪽 서옥이 합하여 홀이 되듯이
如取如攜(여취여휴) : 밀어주고 이끌어 주듯이 하신다
攜無曰益(휴무왈익) : 이끌어 주는 것 가로막지 않으면
牖民孔易(유민공역) : 백성들 쉽사리 인도되리라
民之多辟(민지다벽) : 백성들에게 간사한 사람 많아
無自立辟(무자립벽) : 스스로 간사스러워지지 말라


价人維藩(개인유번) : 갑옷 입은 병사는 나라의 울타리 되고
大師維垣(대사유원) : 나랏일 맡은 삼공은 나라의 담벽이라
大邦維屛(대방유병) : 제후들은 나라의 보호자
大宗維翰(대종유한) : 임금의 일가는 나라의 기둥
懷德維寧(회덕유녕) : 덕있는 분들이 나라를 편안하게 하며
宗子維城(종자유성) : 임금님 자손을 번성하게 하다
無俾城壞(무비성괴) : 그 성이 무너지지 않게 하여
無獨斯畏(무독사외) : 홀로 두려운 일 당하지 않게 되었으면


敬天之怒(경천지노) : 하늘의 노여움을 공경하여
無敢戲豫(무감희예) : 감히 장난치고 놀지 말라
敬天之渝(경천지투) : 하늘의 성내심을 공경하여
無敢馳驅(무감치구) : 감히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라
昊天曰明(호천왈명) : 넓은 하늘 밝아서
及爾出王(급이출왕) : 그대와 더불어 나가 다니시고
昊天曰旦(호천왈단) : 넓은 하늘 훤하여
及爾游衍(급이유연) : 그대와 더불어 놀러 다니신다


 

<해>

上帝板板  下民卒癉  出話不然  爲猶不遠  靡聖管管  不實於亶  猶之未遠  是用大諫

賦이다. 板板은 배반함이다. 卒은 다함이요, 癉은 병듦이요, 猶는 계책이다.

管管은 의지할 바 없음이다. 亶은 진실로이다.

○ 序에 이것을 凡伯이 厲王을 풍자한 詩라 하였는데, 지금 상고해 보니 또한 前篇과 서로 類가 되고,

단지 責한 것이 더욱 深切하다. 

이 章은 글머리에서 “하늘이 그 常道에 反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다 병들게 하거늘

네가 낸 말이 모두 이치에 合하지 않고 계책 또한 久遠하지 못하여 그 마음에 聖人을 회복할 수 없다.”라고 말하여

다만 자신을 방자하게 하고 행실을 망령되히하여 依據할 바 없으며, 또한 誠信한 데에 실제로 하지 않으니,

아마도 그 계책이 원대하지 않아서 그런 성싶다.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사람들이 한 일이거늘 ‘上帝가 板板하였다.’라 한 것은 허물 돌릴 데가 없는 말이다.    

 

天之方難  無然憲憲  天之方蹶  無然泄泄  辭之輯矣  民之洽矣  辭之懌矣  民之莫矣

賦이다. 憲憲은 欣欣함이다. 蹶는 動함이다. 泄泄는 沓沓과 같으니, 아마도 弛緩하다는 뜨실 것이다.

孟子가 “임금 모심에 義가 없고 進退에 禮가 없으며 말하는 것이

先王의 道가 아닌 자는 沓沓한 것 같다.”라 말씀하셨다.

輯은 和함이요, 洽은 合함이요, 懌은 기쁨이요, 莫은 安定함이다.

말이 和하면서 즐겁다면 말할 때마다 先王의 道였을 것이니,

이 때문에 백성들마다 合하지 않음이 없고 안정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我雖異事  及爾同寮  我卽爾謀  聽我囂囂  我言維服  勿以爲笑  先民有言  詢于芻蕘

賦이다. 異事는 職位를 같이 하지 않음이요, 同僚는 함께 왕의 신하가 됨이다.

ꡔ春秋傳ꡕ에 “관직을 한가지로 하는 것을 僚라 한다.”라 하였다. 卽은 나아감이다.

囂囂는 自得하여 남의 말 받아들이기를 즐겨하지 않는 모양이다.

服은 일이니, “내가 말하는 것은 바로 금일의  급한 일이다.”라 말한 것과 같다.

先民은 옛적 賢人이다. 芻蕘는 섶나무를 하는 자이다.

古人은 물음이 오히려 나무하는 자에까지 미쳤거늘 하물며 그 僚友에서랴.

 

天之方虐  無然謔謔  老夫灌灌  小子蹻蹻  匪我言耄  爾用憂謔  多將熇熇  不可求藥

賦이다. 謔은 戱侮함이다. 老夫는 詩人 스스로를 이른 것이다.

灌灌은 款款함이요, 蹻蹻는 거만한 모양이다. 耄는 늙어서 혼미함이다. 熇熇은 熾盛함이다.

○ 蘇氏가 말하였다. “노인이 그 不可함을 알고서 정성을 다하여 고하거늘 젊은이는 믿지 않고 교만하였다.

” 그러므로, “내가 老耄하여 망련된 말을 한 것이 아니거늘,

바로 너는 근심해야 할 일을 기뻐할 일로 삼는다.”라 하였다.

대저 근심이 이르지 않았을 때에 구원한다면 오히려 가히 할 수 있거니와

만약 그 더욱 많아지기를 기다린다면 마치 불이 확 일어난 것과 같아서 다시 구원할 수 없을 것이다.

 

天之方懠  無爲夸毗  威儀卒迷  善人載尸  民之方殿屎 

則莫我敢葵  喪亂蔑資  曾莫惠我師

賦이다. 懠는 怒함이요 夸는 큼이요, 毗는 붙음이다.

小人은 사람에게 큰말로 큰소리치지 않으면 꼬이는 말로 붙는 것이다.

尸童은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고서 음식만 먹을 뿐이다. 殿屎는 呻吟함이다. 葵는 헤아림이다.

蔑은 滅과 같다. 資는 咨와 같으니, 嗟歎聲이다. 惠는 順함이요, 師는 많음이다.

○ 小人이 夸毗하여 威儀가 있는 자를 迷亂시켜서 善人들의 일을 망치게 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또한 “백성들이 바야흐로 愁苦하고 呻吟하거늘 그 所以然이 되는 것을 감히 揆度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散亂하고 滅亡함에 이르렀는데도 마침내 능히 우리 무리들을 恩惠롭게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天之牖民  如壎如篪  如璋如圭  如取如攜  攜無曰益  牖民孔易 民之多辟  無自立辟

賦이다. 牖는 開明함이니, ‘하늘이 그 마음을 열었다’는 말과 같다.

壎으로 唱하고 篪로 和하고 璋은 나누었는데 圭는 合하졌으며 취하여 구하고 쥐어서 얻어서 허비하는 바 없으니

모두가 쉬움을 말한 것이다. 辟은 邪辟함이다.

○ 하늘이 백성을 열어줌이 그 쉬움이 이와 같아서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교화함, 그 쉬움이 또한 그러한 것이다.

지금 백성이 이미 邪辟한 이가 많으니 어찌 가히 또한 스스로 邪辟한 이를 세워서 인도하랴.

 

价人維藩  大師維垣  大邦維屛  大宗維翰  懷德維寧  宗子維城

無俾城壞  無獨斯畏

賦이다. 价는 큼이니, 大德이 있는 사람이다. 藩은 울타리요, 師는 대중이요, 垣은 장벽이다.

大邦은 强國이다. 屛은 병풍이니, 가리개를 하는 것이다. 大宗은 强族이다. 翰은 줄기이다. 宗子는 同姓이다.

○ 말하자면, “이 여섯 가지는 모두 임금의 믿고서 편안해 하는 바요 德은 그 근본이다.

德이 있으면 이 다섯 가지의 도움을 얻고, 그렇지 않으면 친척마저 背叛하여 城이 무너지는 것이다.

城이 무너지면 藩垣과 屛翰이 모두 무너져서 홀로 居하게 되리니, 홀로 居함에 가히 두려워할 만한 것이 이르리라.

 

敬天之怒  無敢戱豫  敬天之渝  無敢馳驅  昊天曰明  及爾出王

昊天曰旦  及爾游衍

賦이다. 渝는 변함이다.

王은 往과 通하니 나아감에 갈 곳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旦 또한 밝음이다. 衍은 寬縱하다는 뜻이다.

○ 말하자면, “하늘의 聰明함이 미치지 않는 바 없으니 공경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번복함과 어려움과 動함과 포학함과 노여움은 그 노하여 변함이 심하거늘 공경하지 않으니,

또한 그 날로 보심이 이곳에 있음을 아는가.

張子가 말하였다. ”하늘이 물건의 體가 되어 빠뜨리지 않는 것은 仁이 일마다 體가 되어 있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다.

禮儀 三百과 威儀 三千이 一事마다 仁하지 않음이 없으며,

昊天이 매우 밝으사 너의 出王하는데 미치며

昊天이 밝으사 너의 游衍하는데 미치는 것이 한가지 물건도 體가 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板 八章이니, 章 八句이다.

 


生民之什은 十篇에 六十一章이요, 四百三十三句이다.

大雅(대아)

 

一. 文王之什章(문왕지십장) 241-250

 

 
241.문왕(文王)-문왕


文王在上(문왕재상) : 문왕께서 위에 계시어
於昭于天(어소우천) : 아 하늘에서 밝히시는구나
周雖舊邦(주수구방) : 주나라가 비록 오래된 나라이나
其命維新(기명유신) : 그 받은 천명은 새롭도다
有周不顯(유주비현) : 주나라 임금님들 크게 밝고
帝命不時(제명비시) : 상제의 명령이 크게 때에 맞도다
文王陟降(문왕척강) : 문왕께서 오르내리시며
在帝左右(재제좌우) : 상제님 옆에 계신다

亹亹文王(미미문왕) : 언제나 힘쓰시는 문왕
令聞不已(령문부이) : 아름다운 소문 그치지 않으신다
陳錫哉周(진석재주) : 상제께서 주나라에 많은 복을 내리신다
侯文王孫子(후문왕손자) : 문왕의 손자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文王孫子(문왕손자) : 문왕의 손자들
本支百世(본지백세) : 그 집안 백세토록 이어가고
凡周之士(범주지사) : 주나라의 신하들도
不顯亦世(비현역세) : 대대로 크게 밝도다

世之不顯(세지부현) : 대대로 크게 밝아
厥猶翼翼(궐유익익) : 그 계획대로 신중하도다
思皇多士(사황다사) : 아름다운 왕국의 수 많은 신하들
生此王國(생차왕국) : 이 나라에 태어나고
王國克生(왕국극생) : 나라는 인제를 내었구나
維周之楨(유주지정) : 주나라의 동량이 되었다
濟濟多士(제제다사) : 늘어선 수 많은 신하들
文王以寧(문왕이녕) : 문황께서는 이들 때문에 평안하시도다

穆穆文王(목목문왕) : 아름다운 문왕
於緝熙敬止(어집희경지) : 아아, 영원히 밝고도 공경스럽도다
假哉天命(가재천명) : 위대한 하늘의 명
有商孫子(유상손자) : 상나라의 자손들에게도 있었고
商之孫子(상지손자) : 상나라의 자손들
其麗不億(기려부억) : 그 수가 수없이 많도다
上帝旣命(상제기명) : 상제 이미 명하시어
侯于周服(후우주복) : 주나라에 복종시키시었다

侯服于周(후복우주) : 주나라에 복종하게 하였음은
天命靡常(천명미상) : 천명이 일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殷士膚敏(은사부민) : 운나라 관원은 아름답고 민첩하여
祼將于京(관장우경) : 주나라 서울에 이르러 제사를 돕고
厥作祼將(궐작관장) : 제사를 드릴 때
常服黼冔(상복보후) : 상나라 관복을 그대로 입었도다
王之藎臣(왕지신신) : 임금님의 충성스런 신하
無念爾祖(무념이조) : 그대들 조상 생각하지 말라

無念爾祖(무념이조) : 그대들 조상 생각하지 말고
聿修厥德(율수궐덕) : 스스로의 덕을 닦아라
永言配命(영언배명) : 언제까지나 하늘의 명을 따라
自求多福(자구다복) :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여라
殷之未喪師(은지미상사) : 은나라가 백성을 아직 잃지 않았을 때는
克配上帝(극배상제) : 상제의 뜻에 어울릴 수 있었다
宜鑑于殷(의감우은) : 마땅히 은나라를 본받아라
駿命不易(준명부역) : 천명을 이어받기 쉽지 않도다

命之不易(명지부역) : 천명을 이어받기 쉽지 않으니
無遏爾躬(무알이궁) : 그대들은 천명이 끊어지지 않도록하라
宣昭義問(선소의문) : 아름다움이 밝게 빛나
有虞殷自天(유우은자천) : 다시 은나라가 천명을 받을까 걱정하여라
上天之載(상천지재) : 상제 하시는 일
無聲無臭(무성무취) :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도다
儀刑文王(의형문왕) : 문왕을 본받으면
萬邦作孚(만방작부) : 천하 제후들이 믿고 따르게 된다

 

<해>

文王在上  於昭于天  周雖舊邦  其命維新  有周不顯  帝命不時  文王陟降  在帝左右

賦이다. 於는 歎辭요, 昭는 밝음이다. 命은 天命이다.
不顯은 ‘豈不顯’과 같은 말이다. 帝는 上帝이다.
不時는 ‘豈不時’와 같은 말이다. 左右는 旁側이다.
○ 周公이 文王의 德을 追述하여 周나라 王室이 천명을 받아 商나라를 대신하게

所以가 여기에서 유래한 것임을 밝혀서 成王에게 경계한 것이다.

이 章은 文王이 이미 沒하심에 그 神靈이 위에 있어서 하늘에서 昭明하므로,

이 때문에 周邦이 비록 后稷이 처음 分封된 이후로 천여 년이지만 그 천명을 받은 것은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대저 文王이 위에 있어서 하늘에서 밝다면 그 덕이 드러난 것이요,

周나라가 비록 오래된 邦家이지만 天命이 새롭다면 그 命이 때에 맞다 할 것이다.

따라서 또한 “주나라가 어찌 드러나지 않으며, 상제의 命이 어찌 때에 맞지 않으랴.”라고 말한 것이다.

아마도 文王의 신령이 하늘에 있어서 一升一降함에 上帝의 左右에 있지 않을 때가 없으므로,

이 때문에 자손들이 그 福과 恩澤을 입어 임금이 天下를 두게 된 것이다.

ꡔ春秋傳ꡕ에 天王이 諸侯를 追命하는 詞에

“叔父가 陟하여 우리 先王의 좌우에 있어서 上帝를 보좌하여 섬긴다.”라고 하였는데,

語意가 바로 이와 함께 서로 비슷하다.

혹자는 ‘恪’이 ‘降’字가 잘못 쓰여진 것이라고 의심하였는데, 理致上 或 그럴 듯도 하다.          

         

亹亹文王  令聞不已  陳錫哉周  侯文王孫子

文王孫子  本支百世  凡周之士  不顯亦世

賦이다. 亹亹는 勉强하는 모양이다. 令聞은 善譽이다. 陳은 펼침과 같다.

哉는 語辭이다. 侯는 維이다. 本은 宗子이고, 支는 庶子이다.

○ 文王이 勉强한 바 있는 것이 아니요, 純一함을 그치지 않아서, 나들이 보기에는 힘쓰는 바가 있는 것 같았다.

그 德을 닦기를 멈추지 않았으므로, 지금 沒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令聞이 오히려 그치지 않는 것이다.

令聞이 그치지 않았다. 이 때문에 上帝께서 주나라에 敷錫하시되 문왕의 자손들에게 하시어,

本宗으로 하여금 百世토록 天子를 삼고 支庶子들은 百世토록 諸侯를 삼으시며,

또한 그 臣子들에게까지 미쳐서 모든 주나라의 선비들로 하여금 또한 世世토록 德을 닦아서

주나라와 함께 그 아름다움에 짝하게 한 것이다.        

 

世之不顯  厥猶翼翼  思皇多士  生此王國

王國克生  維周之楨  濟濟多士  文王以寧

賦이다. 猶는 謀요, 翼翼은 勉敬함이다. 思는 語辭요, 皇은 아름다움이요, 楨은 榦이다. 濟濟는 많은 모양이다. 

○ 이것은 上章을 이어서 말한 것인데, “대대로 전해짐이 어찌 드러나지 않으랴.

그 謀猶가 모두 능히 勉敬함이 이와 같다. 아름답도다! 이 衆多한 賢士여. 이 文王의 나라에 낳도다.

文王의 나라에서 능히 이러한 衆多한 선비를 낳았으니, 족히 나라의 줄기가 됨직하여

문왕이 또한 資賴하여 안락함을 삼았다.”라 한 것이다.

아마도 문왕이 인재를 얻은 것이 盛하였으니, 마땅히 그 대대로 전해짐이 드러날 것임을 말한 것이다.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假哉天命  有商孫子

商之孫子  其麗不億  上帝旣命  侯于周服

賦이다. 穆穆은 深遠한 모양이다. 緝은 이음이요, 熙는 밝음이니, 또한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止는 語辭이다. 假는 큼이다. 麗는 數이다. 不億은 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님을 말한 것이다. 侯는 維이다.

○ 말하자면, 穆穆然한 文王의 德이 그 敬함을 그치지 않음이 이와 같다.

이 때문에 大命이 여기에 모인 것인데, 商의 子孫 입장에서 본다면 가히 알 수 있다.

아마도 商나라의 자손들이 億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었지만, 上帝의 命이 文王에게 모여졌으므로, 

지금 그들 모두가 주나라에 복종하는 것이다.    

         

侯于周服  天命靡常  殷士膚敏  祼將于京

厥作祼將  常服黼冔  王之藎臣  無念爾祖

賦이다. 諸侯의 大夫들이 天子의 나라에 들어갈 적에 ‘某士’라 하는데, ‘殷士’라 한 것은

商나라 孫子들이 臣屬했기 때문일 것이다. 膚는 美요, 敏은 신속함이다.

灌은 鬱鬯酒를 땅에 부어서 降神함이다. 將은 行함이니, 술잔질을 해서 보내는 것이다. 京은 周의 京師이다.

黼는 黼裳이요, 호는 殷冠이다. 先代의 후예로 先王을 統承하여 그 禮物을 닦아 王家에 손님이 된 것이다.

당시에 王이 감히 이를 변하지 못하니, 또한 경계를 삼으려 한 것이다.

王은 成王을 가리킨 것이다. 진藎은 나아감이니, 그 忠愛의 도타움이 進進無已함을 말한 것이다.

無念은 ‘豈得無念“과 같은 말이다. 爾祖는 文王이다. 

○ 말하자면, 商의 孫子들이 周나라에 복종한 것은 天命이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殷의 선비들이 주나라 경성에서 제사를 도울 적에 商의 祭服을 입은 것이다.

이에 왕의 進進不已하는 신하를 불러 말하기를 “너의 할아버지 文王의 德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하였으니,

아마도 왕을 경계하려 하면서도 감히 指斥하여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니,

이른바 “僕夫에게 감히 고한다.”라고 함과 같다. 劉向이 말하였다.

“孔子께서 시를 講論하시다가 ‘殷士膚敏 祼將于京’句에 이르러 喟然히 탄식하며 말씀하시기를

‘크도다. 天命이여! 善을 後嗣에게 傳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때문에 富貴가 無常하다.’라고 하시니,

대개 微子가 周를 섬긴 것을 슬퍼하고 殷이 망한 것을 애통해 하신 것이다.        

         

無念爾祖  聿修厥德  永言配命  自求多福

殷之未喪師  克配上帝  宜鑒于殷  駿命不易

賦이다. 聿은 發語辭이다. 永을 長이요, 配는 合함이다. 命은 天理이다. 師는 무리이다.

上帝는 하늘의 主宰者이다. 駿은 큼이다. 不易는 그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 “너의 할아버지를 생각하고자 한다면 스스로 그 德을 닦음에 달려 있고, 

또한 항상 스스로를  省察하여 그 行하는 바로 하여금 天理에 합치되지 않음이 없다면

盛大한 福이 나로부터 이루어져서 밖에서 구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또 말하기를 “殷나라가 天下를 잃지 않았을 때에는 그 德이 족히 上帝에게 合했었는데,

지금 그 자손이 바로 이와 같으니, 마땅히 鑑戒를 삼아서 스스로 반성할 것이니,

天命이 지키지 어려운 것임을 알 수 있다.”라고 하였다.

ꡔ大學傳ꡕ에 “대중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대중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을 말한 것이다.         

 

命之不易  無遏爾躬  宣昭義問  有虞殷自天

上天之載  無聲無臭  儀刑文王  萬邦作孚 

賦이다. 遏은 끊음이요, 宣은 폄이요, 昭는 밝음이요, 義는 善이다. 問은 聞과 통용되고, 有는 又와 통한다.

虞는 헤아림이요, 載는 事요, 儀는 본뜸이요, 刑은 法삼음이요, 孚는 미더움이다.

○ 말하자면, 天命을 安保하기 어려우므로, 이 말을 고하여 紂가 스스로를 하늘에서 끊어 버렸던 일이 없게 하고,

그 善譽를 天下에 布明하며, 또한 殷이 廢興했던 所以를 헤아려서 하늘에 절충한 것이다.

그러나, 上天의 일은 소리와 냄새가 없어서 헤아리기가 불가하니,

오직 文王에게서 法삼을 만한 것을 취한다면 萬邦이 흥기하여 그를 믿을 것이다.

子思子가 말씀하셨다. “‘하늘의 命이 아! 穆穆하여 그치지 않는다.’라 한 것은,

아마도 하늘이 하늘일 수 있는 소이를 말한 것이고, ‘아! 드러나지 않을까.

文王의 德의 純一함이여.’는 아마도 文王이 文王일 수 있게 된 소이가

純一함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하셨으니, 대저 하늘이 하늘일 수 있는 소이를 알며,

문왕이 문왕일 수 있는 소이를 안다면, 하늘과 德을 한가지로 한 자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詩는 처음에 ‘文王在上 於昭于天 文王陟降 在帝左右’라 말하였고, 끝맺기를 이 구절로 하였으니 그 뜻이 깊도다.

 


文王은 七章인데, 章 八句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ꡔ呂氏春秋ꡕ에서 이 시를 인용하고 ‘周公이 지은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그 詞意를 음미해 보면 진실로 周公이 아니라면 능히 짓지 못했을 것이다.”
○ 여기에서 이 시를 살펴보면,

一章은 文王이 顯德이 있어서 上帝가 이룬 命이 있음을 말하였고

二章은 天命이 文王에게 모였으니 그 몸만을 尊榮하게 한 것만이 아니라,

또한 그 자손들로 하여금 百世토록 天子와 諸侯을 삼았음을 말하였고

三章은 周에 命한 福이 그 자손에게만 미친 것이 아니라, 또한 그 群臣의 後嗣에까지 미쳤음을 말하였고

四章은 천명이 이미 商에세 끊어졌으니 그 몸만을 誅罰한 것이 아니라,

또한 그 자손들로 하여금 周나라에 와서 臣服하게 하였음을 말하였고

五章은 商나라에서 천명이 끊겨진 禍가 오직 그 자손에게만 미친 것이 아니라,

또한 그 群臣의 後嗣에까지 미쳤음을 말하였고

六章은  周의 子孫과 臣庶는 마땅히 文王을 法으로 삼아서 商나라로써 監戒을 삼아야 함을 말하였고

七章은 또한 마땅히 商으로써 監戒를 삼아 文王으로써 法을 삼아야 함을 말하였으니,

그 天人의 사이와 興亡의 이치에 있어서 丁寧하고 反覆함이 지극히 深切하다.

따라서 이것을 樂官에 세우고, 인하여 天子와 諸侯가 朝會할 때의 음악으로 삼으니,

아마도 장차 後世의 君臣에게 경계하고 또한 왕의 德을 天下에 밝히려고 한 듯 하다.

ꡔ國語ꡕ에서는 “두 임금이 相見하는 음악이다.”라고 하였는데, 다만 그 一端만을 들어서 말한 것으로 보인다.

러나, 이 시의 首章은 文王의 하늘에서 밝으심은 말하였으나 그 밝게 된 所以를 말하지는 아니하였고,

次章은 그 令聞이 不已함을 말하면서도 그 令聞하게 된 소이는 말하지 않았고,

四章에 이른 뒤에서야 昭明하며 令聞不已한 소이가 되는 것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또한 詠歎의 말이 많고 그 德의 실제가 되는 소이를 말한 것은 ‘敬’이라는 한 글자를 넘지 않으니,

그렇다면 後章에서 말한 바 ‘그 德을 닦아서 儀刑한다.’한 것을 어찌 가히 다른 것으로써 구하리요.

또한 이 敬에 힘 쓸 뿐인 것이다.

 

 

 

242.대명(大明)-큰 밝음


明明在下(명명재하) : 세상에 계실 때는 현명하시고
赫赫在上(혁혁재상) : 하늘에서는 빛나고 빛나신다
天難忱斯(천난침사) : 하늘은 믿기 어려워
不易維王(부역유왕) : 임금노릇 쉽지는 않도다
天位殷適(천위은적) : 천자 자리의 은나라 자손들을
使不挾四方(사부협사방) : 세상을 다스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摯仲氏任(지중씨임) : 지나라 임씨 딸들
自彼殷商(자피은상) : 저 은나라로부터
來嫁于周(내가우주) : 주나라에 시집오시어
曰嬪于京(왈빈우경) : 주나라의 부인이 되었도다
乃及王季(내급왕계) : 왕계님과 더불어
維德之行(유덕지행) : 어진 덕을 행하시고
大任有身(대임유신) : 태임께서 잉태하시어
生此文王(생차문왕) : 문왕을 낳으셨도다

維此文王(유차문왕) : 문왕께서는
小心翼翼(소심익익) : 삼가시고 힘쓰시어
昭事上帝(소사상제) : 밝게 상제를 섬기시고
聿懷多福(율회다복) : 많은 복을 누리신다
厥德不回(궐덕부회) : 그분의 덕 어긋남이 없어
以受方國(이수방국) : 사방의 나라를 받으시었다

天監在下(천감재하) : 하늘은 세상을 굽어 살피시어
有命旣集(유명기집) : 천명을 내리시었도다
文王初載(문왕초재) : 문왕께서 임을 시작하시어
天作之合(천작지합) : 하늘에서 배필을 주시었다
在洽之陽(재흡지양) : 흡수의 북쪽
在渭之涘(재위지사) : 위수의 곁에
文王嘉止(문왕가지) : 문왕께서 아름답게 여기신
大邦有子(대방유자) : 큰 나라의 여자가 계시었다

大邦有子(대방유자) : 큰 나라에 따님 계시어
俔天之妹(현천지매) : 마치 하늘의 소녀처럼 여기시어
文定厥祥(문정궐상) : 좋은 날을 예로써 정하시어
親迎于渭(친영우위) : 위수에서 친히 영접하시었다
造舟爲梁(조주위량) : 그때 배를 이어서 다리 놓으시고
不顯其光(부현기광) : 그 빛은 찬란하였다

有命自天(유명자천) : 하늘에서 천명을 내리시어
命此文王(명차문왕) : 이 문왕에게 명하시니
于周于京(우주우경) : 주나라 도읍에서 다스리게 하시었다
纘女維莘(찬녀유신) : 아름다운 신나라의 따님이
長子維行(장자유행) : 맏아들께 시집오셔서
篤生武王(독생무왕) : 무왕을 낳으셨다
保右命爾(보우명이) : 하늘이 보우하시고 명하시니
燮伐大商(섭벌대상) : 큰 상나라를 정벌하도록 하시었다

殷商之旅(은상지려) : 은나라의 무리들
其會如林(기회여림) : 숲처럼 모여 살았었다
矢于牧野(시우목야) : 목야의 들판에서 군사들을 조련하면서
維予侯興(유여후흥) : 내가 일어났도다 하시었다
上帝臨女(상제림녀) : 상제께서는 그대들과 함께하시어
無貳爾心(무이이심) : 그대들을 마음 변치 않게 하시었다

牧野洋洋(목야양양) :목야의 들판은 넓고 넓어
檀車煌煌(단거황황) : 박달나무 수레 빛나는구나
駟騵彭彭(사원팽팽) : 배가 흰 네 필 붉은 말
維師尙父(유사상부) : 태사인 강태공
時維鷹揚(시유응양) : 마치 독수리가 날 듯
凉彼武王(량피무왕) : 무왕을 도우시어
肆伐大商(사벌대상) : 상나라 쳐부시었으니
會朝淸明(회조청명) : 그날 아침은 맑고도 밝았도다


 

<해>

明明在下  赫赫在上  天難忱斯  不易維王  天位殷適  使不挾四方

賦이다. 明明은 德의 밝음이요, 赫赫은 命의 드러남이다. 忱은 믿음이다.
不易는 어려움이다. 天位는 天子의 位요, 殷適은 殷의 適嗣이다. 挾은 둠이다.
○ 이 시는 또한 周公이 成王을 경계한 詩이다. 장차 文·武께서 천명을 받을 것을 진술하려 하였다.

그러므로, 먼저 아래에 있는 자가 明明한 德을 둔다면 上天에 있는 자는 赫赫한 命을 두어서

上下에 達하게 하여 去就가 無常함을 말하였으니, 이는 하늘을 믿기 어렵고,

임금 노릇하기가 쉽지 않은 所以인 것이다.

紂가 天子의 자리에 居하여 殷의 嫡嗣가 되었거늘 마침내 四方을 차지하여

소유하지 못하게 된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摯仲氏任  自彼殷商  來嫁于周  曰嬪于京  乃及王季  維德之行  大任有身  生此文王 

賦이다. 摯는 國名이요, 仲은 中女이다. 任은 摯나라의 姓이다. 殷商은 商의 諸侯이다.

嬪은 부인이요, 京은 주나라의 서울이니, ‘嬪于京’이라 말한 것은 疊言하여 上句의 뜻을 해석한 것이니,

嬀汭에 두 딸을 내려서 虞舜에게 시집보냈다.“란 말과 같다. 王季는 문왕의 아버지이다. 身은 懷孕함이다.

○ 장차 文王의 聖을 말하려고 그 所從來한 것을 미루어 근본한 것이 이와 같으니,

그 부모로부터 이미 그러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維此文王  小心翼翼  昭事上帝  聿懷多福  厥德不回  以受方國

賦이다. 小心翼翼은 恭伸하는 모양이니, 바로 前篇의 이른바 敬이니, 文王의 德이 이에 盛하였다.

昭는 밝음이요, 懷는 옴이요, 回는 사특함이다. 方國은 四方에서 來附하는 나라이다. 

 

天監在下  有命旣集  文王初載  天作之合  在洽之陽  在渭之涘  文王嘉止  大邦有子

賦이다. 監은 봄이요, 集은 성취함이요, 載는 年이요, 合은 配匹이다.

洽은 물이름이니, 본래 지금의 同州 郃陽과 夏陽縣에 있었는데,

지금은 물의 흐름이 끊겼으므로 물을 떼고 邑을 가하였으니, 渭水 또한 이곳을 경유하여 黃河로 들어간다.

嘉는 婚禮이다. 大邦은 莘國이다. 子는 太姒이다.

○ 장차 武王이 商을 친 事迹을 말하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다시 그 근본을 미루어 말하였다.

“하늘의 굽어보심이 실로 아래에 있어서 그 命이 이미 周에 모였다.

그러므로, 文王 初年에 그 배필을 묵묵히 정하시니,

이 때문에 洽水의 남쪽과 渭水가에 文王의 장차 婚姻할 시기를 당하여 大邦에서 따님을 두셨다.”라고 하였으니,

아마도 人力으로 능히 할 바가 아님을 말한 것이다.   

 

大邦有子  俔天之妹  文定厥祥  親迎于渭  造舟爲梁  不顯其光

賦이다. 俔은 비유함이다. 「韓詩」에는 ‘磬’이라 쓰여져 있는데, 「說文」에는 비유함이라 하였고,

孔氏는 “지금의 俗語에 물건을 비유하여 磬作然이라 한다.”고 말하였다. 

文은 禮요, 祥은 吉함이니, 점을 쳐서 吉함을 얻어 納幣의 禮로 그 그 祥瑞스러움을 정한 것을 말한 것이다.

造는 지음이요, 梁은 다리이니, 물 위에서 다리를 만들어 연결시키고, 그 위에 판자를 더하여 통행하는 것이니,

바로 지금의 浮橋이다. 傳에 이르기를 “天子는 배를 만들어 사용하고 諸侯는 배를 동여매어 사용하고,

大夫는 두척의 배를 나란히 하여 사용하고, 士는 배 한 척을 사용한다.”라 하였다.

張子가 말하였다. “배를 만들어 다리를 놓는 것은 文王이 제정했던 것인데, 드디어 천자의 禮로 삼았다.”

 

有命自天  命此文王  于周于京  纘女維莘  長子維行  篤生武王  保右命爾  燮伐大商

賦이다. 纘은 이음이다. 莘은 國名이다. 長者는 長女 太姒이다.

行은 시집감이요, 篤은 두터움이니, 이미 文王을 낳고 또한 武王을 낳은 것을 말한 것이다.

右는 도움이요, 燮은 和함이다.

○ 말하자면, 하늘이 이미 文王을 周의 서울에 명하였다.

그리하여 능히 太任의 女事를 이을만한 자를 이 莘나라에서 그 長女로 우리에게 시집보내 온 것이다.

하늘이 또한 篤厚하게 하여 武王을 낳게 하고 保佑하고 命을 내려서 그로 하여금 天命에 따라 商을 치게 하였다.

 

殷商之旅  其會如林  矢于牧野  維予侯興  上帝臨女  無貳爾心

賦이다. 숲과 같다 함은 많음을 말한 것이다. 書傳에 “受率其旅 若林”이라 하였다.

矢는 진열함이다. 牧野는 朝歌의 남쪽 七十里에 있다. 侯는 維요, 貳는 의심함이다. 爾는 武王이다.

○ 이 章은 武王이 紂를 칠 때에 紂의 군대가 會集한 것이 숲과 같이 하여 武王을 막았지만

모두 牧野에서 진을 치니 우리 군사에게 興起할 형세가 있었다.

그러나, 군사들의 마음에는 오히려 武王이 衆寡不敵이라 하여 의심하는 바가 있을까 저어하였다.

그러므로, 권면하기를 “上帝께서 네게 任하시니 너의 마음에 의심하지 말라.”하니

아마도 天命의 必然임을 알아서 그 결단을 도운 듯 하다.

그러나, 武王이 반드시 의심스러운 바가 있었던 것은 아니요,

가설하여 말하여 여러 사람의 마음이 같아서 무왕이  그만둘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나타냈을 뿐이다.

 

牧野洋洋  檀車煌煌  駟騵彭彭  維師商父  時維鷹揚  涼彼武王  肆伐大商  會朝淸明 

賦이다. 洋洋은 廣大한 모양이다. 檀은 단단한 나무이니 수레를 만들기에 마땅한 것이다. 煌煌은 鮮明한 모양이다.

검은 말에 배가 흰 것을 騵이라 한다. 彭彭은 强盛한 모양이다. 師尙父는 太公望이 太師가 되어 尙父라 號한 것이다.

鷹揚은 새매가 飛揚하여 장차 치려는 것과 같으니, 그 용맹함을 말한 것이다.

凉은 ꡔ漢書ꡕ에 亮이라 쓰여졌는데, 左助함이다. 肆는 병사를 풀어놓는 것이다. 會朝는 會戰하는 아침이다.

○ 이 章은 武王의 군대가 많고 將帥가 현명하여 商을 쳐서 穢濁함을 제거하되

하루 아침도 못되어 천하가 淸明해짐을 말하였으니, 首章의 뜻을 마친 것이다.

 


大明 八章이니 四章은 章 六句요, 四章은 章 八句이다.


名義가 小旻篇에 보인다.
一章은 天命이 無常하여 오직 德있는 자에게 부여함을 말하였고,
二章은 王季와 太任의 덕을 말하여 文王에까지 미치게 하였고,
三章은 文王의 덕을 말하였고,
四章·五章·六章은 文王과 太姒의 덕을 말하여 武王에 미치게 하였고,
七章은 武王이 紂를 친 것을 말하였고,
八章은 武王이 商을 이긴 것을 말하여 首章의 뜻을 마쳤다.
그 章이 六句와 七句로 서로 사이하였고,
또한 ꡔ國語ꡕ에 이 篇과 下篇을 모두 “두 임금이 相見하는 음악이다.”라고 하였는데, 설명이 上篇에 보였다.

 

 

 

243,면(緜)-길게 뻗힌


緜緜瓜瓞(면면과질) : 길고도 길게 뻗은 오이덩굴
民之初生(민지초생) : 백성들을 처음 다스리심이여
自土沮漆(자토저칠) : 두수에서 칠수까지 이르시어
古公亶父(고공단보) : 고공단보께서
陶復陶穴(도복도혈) : 토굴 파고 지내셨도다
未有家室(미유가실) : 아직 집이 없어서라네

古公亶父(고공단보) : 공공단보께서
來朝走馬(내조주마) : 일지기 말을 달려오시어
率西水滸(률서수호) : 서쪽의 칠수가에서부터
至于岐下(지우기하) : 기산 밑에까지 이르시었다
爰及姜女(원급강녀) : 강씨 여인과 함께
聿來胥宇(율내서우) : 이곳에 와서 사시었다

周原膴膴(주원무무) : 주나라 넓은 들판이 기름져
蓳茶如飴(근다여이) : 쓴나물 씀바귀도 엿처럼 달콤하였다
爰始爰謀(원시원모) : 처음 계획하여 시작하실 때에
爰契我龜(원계아구) : 거북으로 점을 쳐보시고
曰止曰時(왈지왈시) : 머물러 살 만하다고 하시어
築室于茲(축실우자) : 이곳에 집을 지으셨도다

迺慰迺止(내위내지) : 이곳에 머물러 살게 되시어
迺左迺右(내좌내우) : 왼편에도 오른편에도 사시었고
迺疆迺理(내강내리) : 땅에 경계도 긋고, 도랑도 파서 길 내셨도다
迺宣迺畝(내선내무) : 밭 일궈 이랑을 내시어
自西徂東(자서조동) : 서편에서 동편에 이르기까지
周爰執事(주원집사) : 모두 나라를 위하여 일하였다

乃召司空(내소사공) : 집짓는일 맡은 사공을 부르고
乃召司徒(내소사도) : 백성을 다스리는 사도를 불러서
俾立室家(비립실가) : 집을 세우도록 하시었다
其繩則直(기승칙직) : 땅은 먹줄을 따라 곧아지고
縮版以載(축판이재) : 담틀 묶고 흙을 넣어서
作廟翼翼(작묘익익) : 장엄한 묘당을 만드셨도다

捄之陾陾(구지잉잉) : 흙 수레로 척척 흙을 담아서
度之薨薨(도지훙훙) : 담틀에다 퍽퍽 흘 쳐넣고
築之登登(축지등등) : 탕탕 흙을 다지고
削屢馮馮(삭누풍풍) : 펑펑 높은 곳을 쳐내리어
百堵皆興(백도개흥) : 모든 담벽을 다 세워서
鼛鼓弗勝(고고불승) : 북소리도 다 들리지 아니하였다

迺立皐門(내립고문) : 바깥문을 세워서
皐門有伉(고문유항) : 그 바깥문이 우뚝하고
迺立應門(내립응문) : 정문을 세워서
應門將將(응문장장) : 그 정문 반듯하였다
迺立冢土(내립총토) : 대사를 세워서
戎醜攸行(융추유행) : 그 나쁜 오랑캐들 물리친다

肆不殄厥慍(사부진궐온) : 오랑캐들에 대한 노여움 없어지지 않아도
亦不隕厥問(역부운궐문) : 그들을 돌보심은 멈추시지 않으시고
柞棫拔矣(작역발의) : 갈참나무 백유나무 뽑아내시고
行道兌矣(항도태의) : 다니는 길 열어 놓으시어
混夷駾矣(혼이태의) : 오랑캐들 기뻐서 들고 뛰며
維其喙矣(유기훼의) : 어찌 할 바를 모르는구나

虞芮質厥成(우예질궐성) : 우나라 예나라 시비 가리려 와 화해함은
文王蹶厥生(문왕궐궐생) : 문왕께서 덕으로 그들 마음 갈동시켜서라네
予曰有疏附(여왈유소부) : 생소한 사람도 천하게 어울리고
予曰有先後(여왈유선후) : 먼저 사람은 뒷사람 이끌어준다
予曰有奔奏(여왈유분주) : 부지런히 다니며 섬기고
予曰有禦侮(여왈유어모) : 다른 나라의 업신여김을 막겠다고 하였다


<해>

綿綿瓜瓞  民之初生  自土沮漆  古公亶父  陶復陶穴  未有家室

比이다. 綿綿은 끊임없는 모양이다.

(오이의) 큰 것을 瓜라 하고 작은 것을 瓞라 하는데, 오이가 뿌리 가까이에서 처음 자란 것은 항상 작고,

그 덩굴이 끊어지지 아니하여 끝에 이른 뒤에야 커진다. 民은 주나라 사람이다. 自는 부터요, 土는 땅이다.

沮·漆은 두 河水의 이름인데 豳땅에 잇다.

古公은 號요, 亶父는 이름인데, 혹자는 字라고 하기도 하는데, 後代에 太王을 追稱한 것이다.

陶는 구들부엌이요, 復은 이중구들이요, 穴은 土室이다. 家는 門內의 通名이다.

豳땅은 西戎에 가까워서 추위에 괴로웠다. 따라서, 그 풍속이 이와 같다.

○ 이 또한 周公이 成王을 경계한 詩이다.

太王이 비로소 岐周에 옮겨와서 王業을 여시니, 문왕이 이에 말미암아 천명을 받았음을 追述하였다.

이는 그 首章이니, 오이덩굴이 처음에는 작고 나중에 커짐을 말하여 주나라 사람들이 처음에 漆·沮가에서 살았는데,

古公 때에 窯竈와 土室 중에 살아서 그 나라가 매우 작았는데, 문왕 때에 이르러 커졌음을 비유하였다.      

 

古公亶父  來朝走馬  率西水滸  至于岐下  爰及姜女  聿來胥宇

賦이다. 朝는 아침이요, 走馬는 狄人의 난리를 피함이다. 滸는 물가이니, 漆·沮水의 옆이다.

岐下는 岐山 아래이다. 姜女는 太王의 妃이다. 胥는 서로요, 宇는 집이다.

孟子가 말씀하셨다. “太王이 邠땅에 居하셨는데 狄人이 침범하거늘, 皮幣·珠玉·犬馬로써 섬겼는데도

침범을 면하지 못하니, 이에 그 耆老들을 모아서 告하기를 ‘狄人이 얻고자 하는 것은 나의 토지이다.

나는 군자는 사람을 기르는 것으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들었다.

자네들은 어찌 임금이 없음으로 근심을 삼겠는가. 내 장차 떠나가리라.”라고 하시고,

邠땅을 떠나서 梁山을 넘어 岐山 아래에 邑을 삼아 居하셨는데, 邠人이 말하기를 “仁人이다.

잃을 수 없다.”라 하고, 그를 쫓는 자가 시장에 돌아가는 것과 같았다.      

 

周原膴膴  菫荼如飴  爰始爰謀  爰契我龜  曰止曰時  築室于玆

賦이다. 周는 地名이니, 岐山 남쪽에 있다. 廣平한 곳을 原이라 한다. 膴膴는 肥美한 모양이다.

菫은 烏頭요, 荼는 苦菜인데 여뀌의 등속이다. 飴는 餳이다.

契은 불을 태워 거북을 지지는 것이니, ꡔ儀禮ꡕ의 이른바 ‘楚燉’이 이것이다.

혹자는 칼로 거북의 껍질에 뚫고자 하는 곳을 파는 것이라 한다.

○ 周原의 토지가 아름다워서 비록 물건 중에 쓴 것조차도 또한 달게 되었다.

이에 太王이 비로소 자기를 따르는 豳人과 살 곳을 도모하고,

또한 거북을 지져 점을 쳐서 이미 그 吉兆를 보았으므로,

이에 그 백성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가히 이곳에 집을 지을 만 하다.”라고 하였다.

혹자는 時가 土功의 時를 이른 것이라고도 한다. 

 

迺慰迺止  迺左迺右  迺疆迺理  迺宣迺畝  自西徂東  周爰執事

賦이다. 慰는 편안히 함이요, 止는 居함이다. 左右는 東西로 열을 지음이다.

疆은 그 큰 경계를 그음이요, 理는 그 條理를 구별함이다.

宣은 布散하여 居함이니, 혹자는 그 溝洫을 말한 것이라 한다.

畝는 그 田疇를 다스림이다. 自西徂東은 서쪽 水滸로부터 동쪽으로 감이다.

周는 두루함이니, 일마다 하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乃召司空  乃召司徒  俾立室家  其繩則直  縮版以載  作廟翼翼

賦이다. 司空은 國邑의 경영을 관장하고, 司徒는 徒役의 일을 관장한다.

繩은 곧게 만드는 것이니, 무릇 위치를 營度함에 모두 먼저 繩으로 바르게 하여,

이미 바르게 되면 판자를 묶어 흙을 쌓는다.

縮은 묶음이요, 載는 상하가 서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니,

새끼줄로 판자를 묶어 흙을 던져 쌓기를 마치면 아래로부터 올라가서 서로 받들어 잇닿게 함을 말한다.

군자가 장차 궁실을 경영하려 한다면 宗廟가 최우선이요, 廏庫가 다음이요, 居室이 맨 뒤가 된다.

翼翼은 嚴正함이다.    

 

捄之陾陾  度之薨薨  築之登登  削屢馮馮  百堵皆興  鼛鼓弗勝

賦이다. 捄는 그릇에 흙을 담는 것이다. 陾陾은 많음이다. 度은 판자에 흙을 던져 넣는 것이다.

薨薨은 여러 사람의 소리요, 登登은 서로 應하는 소리이다.

削屢는 담이 이루어짐에 중복된 곳을 깎아 다듬는 것이다. 馮馮은 담이 단단한 소리이다.

다섯 판자를 堵라 하고, 興은 일어남이니, 이는 궁실 짓는 것을 말한 것이다.

鼛鼓는 길이가 一丈 二尺이니, 役事할 때에 치는 것이다.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은 일을 즐거워하고 工事를 권면하여 북치기를 그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迺立皐門  皐門有伉  迺立應門  應門將將  迺立冢土  戎醜攸行

賦이다. 傳에 이르기를 “王의 郭門을 皐門이라 한다.”라 하였다. 伉은 높은 모양이다.

太王 때에 制度가 없어서 다만 두 門을 만들고 이와 같이 이름지었는데,

주나라가 천하를 둠에 이르러 드디어 天子의 門으로 높여서 諸侯들이 세우지 못하게 하였다.

冢土는 太社인이니, 또한 太王이 세운 것인데, 후에 이것으로 인하여 天子의 제도로 삼았다.

戎醜는 大衆이다. 大事를 일으키고 대중을 동원할 때에는 반드시 제사한 뒤에 출발하니, 이것을 宜제사라 이른다.  

 

肆不殄厥慍  亦不隕厥問  柞棫拔矣  行道兌矣  混夷駾矣  維其喙矣

賦이다. 肆는 ‘그러므로 이제’라는 뜻인데, ‘드디어’라는 말과 같으니, 上文을 이어서 下文을 일으키는 語辭이다.

殄은 끊음이요, 慍은 怒함이요, 隕은 失墜함이다. 問은 聞과 通하는데, 聲譽를 이름이다.

柞은 떡갈나무인데, 가지가 길고 잎이 무성하고 叢生하며 가시가 있다.

棫은 白桵인데 작은 나무요, 또한 叢生하며 가시가 있다. 拔는 쑥 뻗어서 올라가 拳曲하거나 蒙密하지 않음이다.

兌는 通함이니, 처음으로 柞·棫나무 사이에 길을 틈이다. 駾는 말달리는 것이요, 喙는 숨쉼이다.

○ 말하자면, 太王이 비록 능히 混夷의 慍怒함을 殄絶할 수 없었으나,

그러나 자신의 聲聞을 隕墜하지 않았으니, 대개 비록 聖人이라 해서

능히 반드시 남들이 자기에게 성내지 않게 못하는 경우도 있고,

다만 그 스스로를 닦는 실제를 廢하지 않을 뿐인 것이다.

러나, 太王이 처음으로 이 岐山 아래에 이르렀을 때에는 林木이 深阻하고 人物이 鮮少했는데,

나중에 生齒가 점점 많아지고 歸附하는 자들이 더욱 많아짐에 이르러서는

나무들이 쑥 자라난 곳의 아래에 길이 트여지니 昆夷들이 두려워하여 奔突하고 鼠伏하여 그 喙息만 할 뿐이었다.

德이 성해짐에 混夷가 스스로 복종했음을 말한 것이니, 아마도 이미 文王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虞芮質厥成  文王蹶厥生  予曰有疏附  予曰有先後  予曰有奔奏 予曰有禦侮       

賦이다. 虞·芮는 두 나라의 이름이다. 質은 바르게 함이요, 成은 화평함이다. 傳에서 말하였다.

虞와 芮의 임금이 서로 토지로 다투어 오래도록 화평치 못하였다.

이에 서로 함께 周에 入朝하여 그 境界에 들어가니 밭가는 자는 밭두둑을 양보하고,

행인은 길을 양보하며, 그 邑에 들어가니 男女는 길을 달리하고 斑白者는 提挈하는 자가 없으며,

조정에 들어가 보니 士는 大夫 자리를 양보하고 大夫는 卿자리를 양보하거늘 두 나라의 임금이 감동하여

서로 이르기를 “우리들은 小人이니 君子의 경계를 밟을 수 없다.”라 하고

이에 서로 양보하여 그 분쟁하던 토지를 閒田으로 삼아서 물러났는데,

천하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歸依한 자가 四十餘國이었다.

蘇氏가 말하였다. “虞는 陝州의 平陸에 있고 芮는 同州 馮翊에 있다.

平陸에 閒原이 있는데 虞·芮가 양보한 곳이다.”라 하였다.

蹶生은 그 뜻이 자상하지 않다. 혹자는 “蹶는 움직임이 빠름이요, 生은 起와 같다.”라 하였다.

予는 詩人 자신이다. 率下親上을 疏附라 하고, 서로 前後에서 인도함을 先後라 하고,

德으로 깨우쳐서 善譽를 떨치는 것을 奔奏라 하고, 武臣이 예봉을 꺾는 것을 禦侮라 한다.

○ 昆夷가 이미 복속되고 虞·芮가 와서 그 송사의 화평을 이루니,

이에 제후 중에 주에 귀의한 자가 많아서, 文王이 이로 말미암아 그 興起할 형세를 動하시니,

이는 그 덕이 비록 盛하다 해도 또한 이 네 신하의 도움으로 말미암아 그러한 것임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각각 ‘予曰’로 문장을 시작하여 그 語辭가 번잡한 듯한데도 줄이지 않은 것은

그 得人의 盛함을 깊이 稱歎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綿 九章이니 章 六句이다.

 


一章은 豳땅에 있었던 일을 말하였고,
二章은 岐山 아래 있었던 일을 말한 것이고,
三章은 집지을 곳을 定함을 말하였고,
四章은 토지를 주어 百姓을 居하게 함을 말한 것이요,
五章은 宗廟짓는 일을 말하였고,
六章은 宮室짓는 일을 말하였고,
七章은 門社짓는 일을 말하였고,
八章은 文王 때에 이르러 混夷를 복속시킨 일을 말하였고,
九章/은 드디어 文王이 受命한 일을 말하였다.
나머지는 上篇에 보였다.

 

 


 
244.역박(棫樸)-백유나무


芃芃棫樸(봉봉역박) : 무성한 백유나무와 대추나무
薪之槱之(신지유지) : 땔나무나 모닥불감으로 자른다
濟濟辟王(제제벽왕) : 거룩하신 임금님을
左右趣之(좌우취지) : 신하들이 좌우에서 바삐 모신다

濟濟辟王(제제벽왕) : 거룩하신 임금님
左右奉璋(좌우봉장) : 좌우에서 옥술잔 받들어 제사를돕는다
奉璋峩峩(봉장아아) : 옥술잔 드는 모습이 장엄하여
髦士攸宜(모사유의) : 훌륭한 분에게 잘 어울리도다

淠彼涇舟(비피경주) : 두둥실 경수에 떠 있는 배
烝徒楫之(증도즙지) : 많은 사람들이 노 저어 간다
周王于邁(주왕우매) : 주나라 임금께서 나가시어
六師及之(륙사급지) : 육군이 뒤따라 나간다

倬彼雲漢(탁피운한) : 밝은 저 은하수
爲章于天(위장우천) : 하늘에서 무늬를 이루고
周王壽考(주왕수고) : 주나라 임금께서 만수무강하시어
遐不作人(하부작인) : 어찌 인재를 잘 등용하지 않으시리오

追琢其章(추탁기장) : 옥에 무늬 새기고 쪼다
金玉其相(금옥기상) : 쇠와 구슬의 그 바탕을 따라
勉勉我王(면면아왕) : 부지런하신 우리 임금님
綱紀四方(강기사방) : 천하를 바르게 다스리신다


 

<해>

芃芃棫樸  薪之槱之  濟濟辟王  左右趣之

興이다. 芃芃은 나무가 무성한 모양이다. 樸은 䕺生하니, 뿌리와 가지가 迫迮하여 서로 附著하는 것이다.

槱는 쌓음이다. 濟濟는 容貌의 아름다움이다. 辟은 임금이니, 君王은 文王을 이른 것이다.

○ 이 또한 文王의 德을 詠歌한 것이다.

말하자면, “芃芃한  棫·樸나무는 섶으로 쌓았고, 濟濟한 辟王은 左右에서 따르니,

아마도 德이 盛大하자 人心이 歸附하고 趣向한다.”함이다.

          

濟濟辟王  左右奉璋  奉璋峨峨  髦士攸宜

賦이다. 半圭를 璋이라 한다.

祭祀의 禮에 왕이 圭瓚으로 降神禮를 하면 諸臣이 왕을 도와서 璋瓚으로 두 번째로 降神禮를 거행하는데,

좌우에서 받들어 그 갈라진 곳을 안으로 향하게 하여 또한 趣向하는 뜻을 두는 것이다.

峩峩는 盛壯함이다. 髦는 준걸스러움이다.

          

淠彼涇舟  烝徒楫之  周王于邁  六師及之

興이다. 淠는 배가 가는 모양이다. 涇은 河水 이름이다.

烝은 많음이요, 楫은 노요, 于는 감이요, 邁는 떠남이다. 六師는 六軍이다.

○ 떠나가는 저 涇水가의 배는 배 안의 사람들이 노젓지 않는 이가 없고

周나라 임금이 길을 떠나면 六師의 무리들이 따라다니니,

아마도 대중이 그 덕에 귀의하여 명령하지 않아도 쫓아다니는 것이다.

          

倬彼雲漢  爲章于天  周王壽考  遐不作人

興이다. 倬은 큼이다. 雲漢은 天河인데, 箕·斗 두 별 사이에 있어 그 길이가 하늘과 비슷하다.

章은 文章이다. 文王이 97세에 終하셨으므로 壽考라 말한 것이다.

遐는 何와 같다. 作人은 變化시키고 鼓舞하는 것이다.

          

追琢其章  金玉其相  勉勉我王  綱紀四方

興이다. 追는 다듬음이니, 쇠를 다듬는 것을 ‘雕’라 하고 玉을 다듬는 것을 ‘琢’이라 한다.

相은 바탕이다. 勉勉은 不已와 같다. 무릇 網罟는 펼친 것을 綱이라 하고 거둔 것을 紀라 한다.

○ 다듬고 쪼았다면 그 문채를 아름답게 한 것이 지극할 것이요,

金玉으로 여긴다면 그 바탕을 아름답게 한 것이 지극하다 할 것이며,

勉勉하는 우리 임금은 四方에 紀綱되심이 지극하다 할 것이다.

 


棫樸 五章이니 章 四句이다.

 


이 詩는 前 三章은 文王의 德이 人民의 歸依할 곳임을 말하였고,
後 二章은 文王의 德의 天下 사람들을 振作시키고 紀綱이 될만하여
人民이 귀의함을 말한 것이다.
이 以下 “假樂”까지는 모두 어떤 사람이 지은 것인지 알지 못하겠지만,
의심컨데 周公에게서 多出한 듯 하다.

 

 

 

245.한록(旱麓)-한산 기슭


瞻彼旱麓(첨피한록) : 저 한산 기슭 바라보니

榛楛濟濟(진고제제) : 개암나무, 호나무 우거졌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공손한 군자님이

干祿豈弟(간녹기제) : 복록을 구함에 공손하지 않으리


瑟彼玉瓚(슬피옥찬) : 깨끗한 저 옥술잔

黃流在中(황류재중) : 황금 입이 가운데 붙어있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어찌 공손한 군자님께

福祿攸降(복녹유강) : 복록이 내려진 것이로다


鳶飛戾天(연비려천) : 솔개는 하늘에 나르고

魚躍于淵(어약우연) : 물고기는 연못에서 뛴다

豈弟君子(개제군자) : 공손한 군자님

遐不作人(하부작인) : 어찌 인제를 잘 만들지 않을까


淸酒旣載(청주기재) : 맑은 술 차려놓고

騂牡旣備(성모기비) : 붉은 수소를 잡아두어

以享以祀(이향이사) : 제물 바쳐 제사지내시어

以介景福(이개경복) : 크나큰 복을 비신다


瑟彼柞棫(슬피작역) : 저 우거진 갈참나무와 백유나무

民所燎矣(민소료의) : 백성들이 베어낸다

豈弟君子(개제군자) : 공손한 군자님을

神所勞矣(신소노의) : 신령들도 위로하신다

 


莫莫葛藟(막막갈류) : 무성한 칡덩굴이

施于條枚(시우조매) : 나뭇가지 위에 뻗어 있다

豈弟君子(개제군자) : 공손한 군자님이

求福不回(구복부회) : 복을 구하시어 어긋남이 없다

 

<해>

瞻彼旱麓  榛楛濟濟  豈弟君子  干祿豈弟

興이다. 旱은 山名이다. 麓은 산기슭이다. 榛은 밤나무와 비슷한데 작고, 楛는 가시나무와 흡사한데 붉다.

濟濟는 衆多함이다. 豈弟는 樂易함이다. 君子는 文王을 가리킨다.

○이 또한 文王의 德을 詠歌한 것이다.

말하자면, “旱山 기슭은 개암나무·싸리나무 濟濟然하고 豈弟한 君子는 그 祿을 求함이 豈弟하도다.”라 한 것이다.

干祿豈弟는 그 干祿함에 있어 道 있음을 말한 것이니, “그 競爭이 君子로다.”란 말과 같다. 

          

瑟彼玉瓚  黃流在中  豈弟君子  福祿攸降

興이다. 瑟은 縝密한 모양이다.

玉瓚은 圭瓚인데, 圭로 국자 자루를 만들고 黃金으로 술잔을 만들며 靑金으로 바깥을 꾸미고 그 안을 붉게 칠한다.

黃流는 鬱鬯酒인데, 검은 기장을 빚어 술을 만들고 鬱金草를 다져 넣은 다음

달여서 섞어 향이 나게 하여 圭瓚으로 술을 떠서 降神하는 것이다. 攸는 所요, 降은 내림이다.

○ 말하자면, 瑟然한 玉瓚에는 반드시 그 안에 黃流가 있고

豈弟한 君子는 반드시 그 福祿이 그 몸에 내린 것이 있는 것이다.

寶器에는 하찮은 음식을 올리지 않고 黃流는 瓦缶에 담지 않음을 밝혔으니,

盛德은 반드시 祿壽를 누리고 福澤이 淫人에게 내려지는 않는 것임을 알 수 있다. 

          

鳶飛戾天  魚躍于淵  豈弟君子  遐不作人

興이다. 鳶은 솔개의 류이고 戾는 이름이다.

李氏가 말하였다. “ꡔ抱朴子ꡕ에 ‘솔개가 아래에 있을 때에는 無力하다가 上空에 이름에 미쳐서는

몸을 솟구쳐 날개를 펼 뿐이다.’라 하니,

아마도 솔개가 날 때에는 온전히 힘을 쓰지 않는 듯하여 또한 물고기가 뛰노는 것과 같아

怡然히 自得하면서도 그 所以然을 알지 못한다. 遐는 何와 通한다.

○ 말하자면, ”솔개가 날면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가 뛰놀면 못에서 나오니,

豈弟한 君子는 어찌 作人하지 않으리.“라고 한 것이니, 그 반드시 作人할 것임을 말한 것이다.  

          

淸酒旣載  騂牡旣備  以享以祀  以介景福

賦이다. 載는 항아리에 둠이요, 備는 온전히 갖춤이다.

上章을 이어서 豈弟한 德이 있으면 제사함에 반드시 복을 받게 될 것임을 말한 것이다.

          

瑟彼柞棫  民所燎矣  豈弟君子  神所勞矣

興이다. 瑟은 茂密한 모양이다.

燎는 불땜이니, 혹자는 “熂燎하여 그 旁草를 제거하여 나무가 무성하게 함을 이른 것이다.”라 하였다.

勞는 慰撫함이다.

          

莫莫葛藟  施于條枚  豈弟君子  求福不回

興이다. 莫莫은 무성한 모양이다. 回는 邪辟함이다.

 


旱麓 六章이니 章 四句이다.

 

 


 

246.사제(思齊)-거룩한 분 생각하며


思齊太任(사제태임) : 거룩하신 태임
文王之母(문왕지모) : 문왕의 어머님
思媚周姜(사미주강) : 시어머니 태강께 효도하시어
京室之婦(경실지부) : 왕실의 부인 되셨다
太姒嗣音(태사사음) : 태사께서 아름다운 소리 이어받으시어
則百斯男(칙백사남) : 많은 자손을 낳으셨다

惠于宗公(혜우종공) : 선왕들께 순종하고
神罔時怨(신망시원) : 신령들에게 원망함이 없었다
神罔時恫(신망시통) : 신령은 한함이 없으시고
刑于寡妻(형우과처) : 자신의 아내부터 바로 고치시고
至于兄弟(지우형제) : 형제자매에 이르시고
以御于家邦(이어우가방) : 여러 나라를 다스리시다

雝雝在宮(옹옹재궁) : 부드러운 모습으로 궁에 계시며
肅肅在廟(숙숙재묘) : 공경하는 모습으로 묘에 계시며
不顯亦臨(부현역림) : 밝게 나라 일에 임하시며
無射亦保(무사역보) : 싫어하는 일 없이 백성을 보호하시리라

肆戎疾不殄(사융질부진) : 크나큰 병폐는 징계하시고
烈假不瑕(렬가부하) : 폐해는 아주 없애시며
不聞亦式(부문역식) : 들으신 것은 쓰시고
不諫亦入(부간역입) : 간언하는 것은 받아들이신다

肆成人有德(사성인유덕) : 어른들은 덕 있게 되고
小子有造(소자유조) : 아이들은 이루는 것 있으리라
古之人無斁(고지인무두) : 문왕께서는 싫어하심 없이
譽髦斯士(예모사사) : 훌륭한 선비 등용하시리라


<해>

思齊大任  文王之母  思媚周姜  京室之婦  大姒嗣徽音  則百斯男 

賦이다. 思는 語辭이다. 齊는 씩씩함이요, 媚는 사랑함이다. 周姜은 太王의 妃 太姜이다. 京은 周나라이다.

太姒는 文王의 妃이다. 徽는 아름다움이다. 百男은 成數를 들어서 그 많음을 말한 것이다.

○ 이 詩는 文王의 德을 노래한 것인데, 推本하여 말한 것이다.

“이 莊敬스러운 太任은 바로 文王의 어머니시니, 실제로 능히 周姜에게 사랑을 받음직하여

그 周室의 主婦의 조건에 걸맞고,

太姒에 이르러서는 또한 능히 그 美德한 德音을 이어서 자손이 衆多하도다.”라 한 것이다.

위로는 聖母가 계시므로 그것을 이룬 所以가 深遠하고, 안으로 賢妃가 있으므로 그것을 돕는 소이가 深大한 것이다.   

 

惠于宗公  神罔時怨  神罔時恫  刑于寡妻  至于兄弟  以御于家邦

賦이다. 惠는 順함이다. 宗公은 宗廟의 先公이다. 恫은 애통함이다. 刑은 본받고 法삼음이다.

寡妻는 寡小君이란 말과 같다. 御는 맞음이다.

○ 말하자면, “文王이 先公에게 順히 하여 鬼神이 歆饗하여 怨恫하는 자가 없는 것은,

그 儀法 안으로 閨門에 베풀어져서 형제에까지 이르러 邦家를 다스렸기 때문이다.”라 한 것이다. 

孔子께서는 “집안이 가지런해진 뒤에 나라가 다스려진다.”라 말씀하셨고,

孟子께서는 “이 마음을 들어 저기에 加할 뿐인 것이다.”라 말씀하셨다.

張子가 말하였다. “神과 사람을 接함에 각각 그 道를 얻은 것이다.”  

 

雝雝在宮  肅肅在廟  不顯亦臨  無射亦保

賦이다. 雝雝은 和의 지극함이요, 肅肅은 敬의 지극함이다. 不顯은 幽隱한 곳이다.

射은 斁과 같으니, 싫어함이다. 保는 지킴이다.

말하자면, “文王이 閨門 안에 계실 때에는 그 和함을 다하고 宗廟 안에 있을 때에는 그 敬을 극진히 하며,

비록 幽隱한 곳에 居하심에도 또한 항상 누군가 臨하고 있는 듯 하고,

비록 厭射함은 없는데도 또한 항시 지키는 바가 있는 듯하시니 그 純一하시면서도

또한 (그 純一함을) 그치지 않으심이 대략 이와 같으셨다.”  

 

肆戎疾不殄  烈假不瑕  不聞亦式  不諫亦入

賦이다. 肆는 ‘그러므로 지금’이란 뜻이다. 戎은 큼이요, 疾은 難과 같으니,

大難은 羑里에 갇혔던 일과 昆夷·玁狁과 같은 等屬이다. 殄은 끊음이요, 烈은 빛남이요, 假는 큼이요, 瑕는 과실이다.

이 두 구절은 ‘不殄厥慍 不隕厥問’과 서로 表裏가 된다. 聞은 前聞이다. 式은 法이다.

○ 上章을 일어서 文王의 덕이 이와 같음을 말하였다.

그러므로, 그 大難을 殄絶하지 못했으나 光大함에는 玷缺이 없으며,

또한 일을 전에 들은 바 없는 것조차도 또한 法度에 合하지 않음이 없고,

비록 諫諍할 것이 없는 자도 善에 들지 않음이 없게 하시니, 傳의 이른바 “性이 하늘과 合致된다.”한 것이 이것이다.   

 

肆成人有德  小子有造  古之人無斁  譽髦斯士       

賦이다. 冠禮한 자 以上을 成人이라 한다. 小子는 童子이다. 造는 함이다.

古之人은 文王을 가리킨다. 譽는 명예요, 髦는 준걸함이다.

○上章을 이어 文王의 덕이 일에 드러난 것이 이와 같음을 말하였다.

그러므로, 一時의 人材가 모두 그 成就할 바를 얻었으니, 아마도 그 덕의 純一不已에서 유래한 것이다.

따라서, 이 선비들로 하여금 모두 천하에 명예를 얻음이 있어서 그 俊乂한 아름다움을 이루게 한 것이다.

 


思齊 五章이니 二章은 章 六句요, 三章은 章 四句이다.

 

 


 

247.황의(皇矣)-위대하신 상제님


皇矣上帝(황의상제) : 위대하신 상제님
臨下有赫(임하유혁) : 위엄있게 세상에 임하시어
監觀四方(감관사방) : 세상을 살펴보시고
求民之莫(구민지막) : 백성들의 고통을 살피셨다
維此二國(유차이국) : 하나라와 은나라, 이 두나라
其政不獲(기정부획) : 정사를 잘 다스리지 못하여
維彼四國(유피사국) : 온 세상의 나라를
爰究爰度(원구원도) : 살피시고 헤아려 보았다
上帝耆之(상제기지) : 상제님 노하심은
憎其式廓(증기식곽) : 정사를 못다스리심을 미워한 것
乃眷西顧(내권서고) : 서쪽을 돌아보시고
此維與宅(차유여댁) : 여기서 함께 머물게 되시었다

作之屛之(작지병지) : 나무를 자르고 제거해 보면
其菑其翳(기치기예) : 말라 죽고 시들어 죽었도다
脩之平之(수지평지) : 닦아서 편안하게 하여
其灌其栵(기관기렬) : 떨기나무와 움나무가 난 땅을
啓之辟之(계지벽지) : 열고 일구어
其檉其椐(기정기거) : 능수버들과 영수목
攘之剔之(양지척지) : 치우고 베어버려
其檿其柘(기염기자) : 산뽕나무와 들뽕나무
帝遷明德(제천명덕) : 상제의 밝으신 덕 옮기시어
串夷載路(곶이재노) : 오랑캐들 쇠퇴하고
天立厥配(천립궐배) : 하늘에서 배필을 마련하시어
受命旣固(수명기고) : 받으실 천몀 굳어졌도다

帝省其山(제생기산) : 상제께서 그곳 산을 살피시어
柞棫斯拔(작역사발) : 갈참나무 백유나무 다 뽑혔고
松栢斯兌(송백사태) : 소나무 잣나무도 옮겨져
帝邦作對(제방작대) : 나라 세우시고 다스릴 분 세우셨다
自大伯王季(자대백왕계) : 이분들이 바로 태백님과 왕계님
維此王季(유차왕계) : 이 왕계께서
因心則友(인심칙우) : 마음이 우애로워
則友其兄(칙우기형) : 그 형님을 위로하시고
則篤其慶(칙독기경) : 그 복을 두터이 받아
載錫之光(재석지광) : 빛나는 덕을 보이시고
受祿無喪(수녹무상) : 받으신 복 잃지 않으셔서
奄有四方(엄유사방) : 마침내 온 세상 다스리게 되었다

維此王季(유차왕계) : 이 왕계님
帝度其心(제도기심) : 상제께서 그 마음을 헤아리시고
貊其德音(맥기덕음) : 그 명성이 크심을 알고
其德克明(기덕극명) : 그 덕이 밝으심을 아셨다
克明克類(극명극류) : 밝고 선하게 하시어
克長克君(극장극군) : 어른노릇 임금노릇 하실 자질을 지니시고
王此大邦(왕차대방) : 이 큰 나라 임금님 되시어
克順克比(극순극비) : 백성의 뜻 쫓아 친화하게 되셨다
比于文王(비우문왕) : 문왕에 이르러
其德靡悔(기덕미회) : 그 덕성에 잘못이 없으시어
旣受帝祉(기수제지) : 이어받으신 상제의 복은
施于孫子(시우손자) : 자손에게까지 뻗혔다

帝謂文王(제위문왕) : 상제께서 문왕께 말씀하시기를
無然畔援(무연반원) : 그처럼 인심이 떨러져 나가게 하지 말고
無然歆羨(무연흠선) : 그처럼 탐내는 일 없게 하며
誕先登于岸(탄선등우안) : 먼저 송사를 공평하게 하도록 하라
密人不恭(밀인부공) : 밀나라 사람들이 공손하지 못하여
敢距大邦(감거대방) : 감히 주나라에 대항하여
侵阮徂共(침완조공) : 완땅과 공땅을 침공하였도다
王赫斯怒(왕혁사노) : 임금께서 분연히 성내어
爰整其旅(원정기려) : 군사들을 거느리시고
以按徂旅(이안조려) : 그 무리를 막으시고
以篤于周祜(이독우주호) : 주나라의 복 두터이 하시어
以對于天下(이대우천하) : 천하에 본을 보이셨다

依其在京(의기재경) : 늠름한 군사들 큰 언덕에
侵自阮疆(침자완강) : 완땅으로부터 전쟁 끝나 돌아왔다
陟我高岡(척아고강) : 높은 산등성이에 올라가
無矢我陵(무시아능) : 우리 언덕에 군사를 벌이지 말라
我陵我阿(아능아아) : 우리 언덕 우리 산등성이
無飮我泉(무음아천) : 우리 샘물 마시지 말라
我泉我池(아천아지) : 우리 샘물, 우리 못물
度其鮮原(도기선원) : 선원 땅 넘으시어
居岐之陽(거기지양) : 기산 남쪽에 거하시며
在渭之將(재위지장) : 위수 옆에 머무시어
萬邦之方(만방지방) : 온 나라들이 따르게 되며
下民之王(하민지왕) : 아래 백성들의 임금님 되셨도다

帝謂文王(제위문왕) : 상제께서 문왕께 말씀하셨다
予懷明德(여회명덕) : 나는 밝은 덕을 좋아하나
不大聲以色(부대성이색) : 소리와 빛으로 크게 나타내지 않고
不長夏以革(부장하이혁) : 언제나 매와 회초리로 치치 않아
不識不知(부식부지) : 알거나 모르거나
順帝之則(순제지칙) : 상제의 법도만 따르라
帝謂文王(제위문왕) : 상제께서 문왕께 말씀하시기를
詢爾仇方(순이구방) : 그대 이웃 나라와 꾀하여
同爾兄弟(동이형제) : 그대 형제와 함께
以爾鉤援(이이구원) : 성을 공격할 사다리와
與爾臨衝(여이림충) : 그대의 임거와 충거로써
以伐崇墉(이벌숭용) : 숭나라 성을 치라

臨衝閑閑(림충한한) : 임거와 충거 덜커덩거리고
崇墉言言(숭용언언) : 숭나라 성은 높고 크도다
執訊連連(집신련련) : 줄줄이 포로들 잡고
攸馘安安(유괵안안) : 적의 목베어 유유히 바친다
是類是禡(시류시마) : 유제 지내고, 마제 지내어
是致是附(시치시부) : 모두 와 복종하게 하시고
四方以無侮(사방이무모) : 온 세상에 업신여기는 사람 없게 됐다
臨衝茀茀(림충불불) : 임거와 충거 강성하고
崇墉仡仡(숭용흘흘) : 숭나라 성 높고 크도다
是伐是肆(시벌시사) : 쳐부수고 무찌르시고
是絶是忽(시절시홀) : 자르시고 없애시어
四方以無拂(사방이무불) : 온 세상사람 어김이 없게 되었도다

<해>

皇矣上帝  臨下有赫  監觀四方  求民之莫  維此二國  其政不獲

維彼四國  爰究爰度  上帝耆之  憎其式廓  乃眷西顧  此維與宅

賦이다. 皇은 큼이요, 臨은 봄이다. 赫은 威明이다. 監 또한 봄이다. 莫은 定함이다. 二國은 夏·商나라이다.

不獲은 그 道를 잃음을 이른 것이다. 四國은 四方의 나라이다. 究는 찾음이요, 度은 헤아림이다.

‘耆·憎·式廓’은 그 뜻이 자상하지 않다.

혹자는 “耆는 이룸이요, 憎은 마땅히 增으로 써야 하고 式廓은 規模와 같다.”라 하였다. ‘此’는 岐周땅을 이름이다.

○ 이 詩는 太王·太伯·王季의 德을 서술하여 文王이 密·崇을 정벌한 일에 미쳤다.

이는 그 首章이니, 먼저 “하늘이 아래에 臨하심이 심히 밝아 다만 人民의 안정만을 구할 뿐이다.

저 夏·商의 政事가 이미 도리를 얻지 못했으므로 사방의 나라에서 구하시니,

만일 上帝가 이루고자 하신 바라면 그 彊境의 規模를 增大하는 것이다.

이에 眷然히 四土를 돌아보사, 이 岐周의 땅으로써 太王에게 주어 居宅으로 삼게 했다.”라 한 것이다.

 

作之屛之  其菑其翳  脩之平之  其灌其栵  啓之辟之  其檉其椐

攘之剔之  其檿其柘  帝遷明德  串夷載路  天立厥配  受命旣固

賦이다. 作은 拔起함이요, 屛은 물리침이다. 菑는 나무가 선 채로 죽은 것이요, 翳는 自斃한 것이다.

혹자는 “小木이 蒙密하여 蔽翳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修·平은 모두 疏密한 것으로 하여금 正直하고 得意하게 함이다. 灌은 叢生한 것이요, 栵는 길가에 난 것이다.

啓·辟은 베어서 제거함이다. 檉은 河柳이니, 수양버들과 같고 붉은색이며 물가에서 자란다.

椐는 가물테나무인데 마디가 부르튼 것이 扶老와 같아서 지팡이할만한 것이다.

揚·剔은 穿剔하여 그 繁冗한 것을 제거하여 성장하게 함이다.

檿은 산뽕나무이니 柘나무와 함께 다 아름다운 재목이므로 활의 몸통을 만들 수 있고 누에를 칠 수 있다.

明德은 德을 밝히는 임금이니, 바로 太王이다. 串夷載路는 未詳이다.

혹자는 “串夷는 바로 昆夷이고, 載路는 길에 가득히 도망함을 이름이니,

이른바 昆夷가 도망했다는 것이다.”라 하였다. 配는 賢妃이니, 太姜을 이른 것이다.

○ 이 章은 太王이 岐周에 옮겨간 일을 말한 것이다.

岐周라는 땅은 본래 모두가 山林이 險阻하여 無人之境이었고 昆夷에 가깝거늘

太王이 居하심에 人物이 점점 盛해지니 그런 뒤에 점차로 開闢된 것이 이와 같았다.

이에 上帝께서 이 덕을 밝히는 임금을 遷都하게 하여 그 땅에 居하게 하여 昆夷가 멀리 도망가게 하고,

하늘이 또한 賢妃를 세워 도왔다. 이 때문에 受命한 것이 堅固하여 마침내 王業을 이룬 것이다.     

 

帝省其山  柞棫斯拔  松柏斯兌  帝作邦作對  自大伯王季  

維此王季  因心則友  則友其兄  則篤其慶  載錫之光  受祿無喪 奄有四方

賦이다. 拔·兌는 「綿篇」에 보였는데, 여기에서 또한 그 山林 사이에 도로가 트인 것을 말하였다.

對는 當과 같으니 對라고 쓴 것은 그 이 나라에 마땅한 자를 골라서 임금으로 삼음을 말한 것이다.

太伯은 太王의 長子요 王季는 太王의 少子이다. 因心은 勉强하지 않음이다. 형제에게 잘하는 것을 ‘友’라 한다.

兄은 太伯을 이른 것이다. 篤은 두터이 함이요, 載는 則이다. 奄字의 뜻은 忽과 遂의 중간에 있다.

○ 上帝가 그 산을 살펴보고서 그 나무가 무성한 곳에 길이 트인 것을 보았는데,

백성들이 귀의할 자들이 더욱 많아지리라는 것을 알았다. 이에 이미 邦家를 짓고

또한 賢君을 주어서 그 業을 잇게 하시니, 아마도 그 처음 太伯 王季를 낳았을 때부터 이미 정해진 것이다.

이에 太伯이 王季가 文王을 낳은 것을 보고, 또 천명이 있는 곳을 알았다.

그러므로, 吳땅에 가서 돌아오지 않으니, 太王이 沒하심에

나라를 王季에게 전하여 文王에게 미쳐서 周道가 大興하였다.

그러나, 太伯이 王季를 피했다면 王季가 형제의 우의에 의심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특별히 王季가 그 형에게 우애했던 것이 바로 그 마음의 자연스러운 데에서 나왔고

勉强을 기다리지 않은 것임을 말하였다.

이미 太伯의 양보를 받고서는, 더욱 그 덕을 닦아서 周家의 慶事를 두터히 하여

그 형이 양보한 德을 빛나게 하니 “그 知人의 明哲함을 드러내고 헛되이 사양한 것이 되지 않게 한다.”라는 말과 같다.

그 덕이 이와 같았다. 그러므로, 능히 天祿을 받아서 잃지 않고 文武代에 이르러 곧 四方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有此王季  帝度其心  貊其德音  其德克明  克明克類  克長克君

王此大邦  克順克比  比于文王  其德靡悔  旣受帝祉  施于孫子

賦이다. 度은 능히 사물을 헤아려 義에 맞게 함이다.

貊은 ꡔ春秋傳ꡕ·ꡔ樂記ꡕ에 모두 ‘莫’이라고 썼으니, 그 莫然히 淸靜함을 이른 것이다.

克明은 능히 是非를 살핌이요, 克類는 능히 善惡을 구분함이다.

克長은 敎誨함을 게을리하지 않음이요, 克君은 상을 주어 경사스럽게 하고 刑을 주어 위엄을 보임이니,

그 賞이 문란하지 않음으로 사람들이 경사로 여기고, 형벌이 남용되지 않음으로

사람들이 위엄으로 여김을 말한 것이다. 順은 인자하고 和하여 두루 복종함이요, 比는 上下가 서로 親함이다.

比于는 至于이다. 悔는 遺恨이다.

○ 말하자면, 上帝께서 王季의 마음을 제재하여 尺寸을 두어서 능히 義에 맞게 하셨고

또한 그 德音을 淸靜히하여 비난하는 말이 없게 하였다.

이 때문에 王季의 德이 능히 이 여섯가지에 능하셨고 文王때에 이르러서는 그 德이 더욱 遺恨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이미 上帝의 복을 받아서 자손에게까지 뻗쳐 이르게 한 것이다.     

 

帝謂文王  無然畔援  無然歆羨  誕先登于岸  密人不恭 

敢距大邦  侵阮徂共  王赫斯怒  爰整其旅  以按徂旅  以篤于周祜  以對于天下

賦이다. 上帝가 文王에게 일렀다는 것은 하늘이 文王에게 명한 말을 가설한 것이니 下文에서 말한 것과 같다.

無然은 ‘이와 같이 함이 불가하다.’는 말과 같다. 畔은 離畔함이요, 援은 끌어당김이니,

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취함을 말한 것이다.

歆은 욕심이 동함이요, 歆은 애모함이니, 情을 放肆하게 하여 물건을 따름을 말한 것이다.

密은 密須氏인데, 姞姓의 나라이니, 지금의 寧州에 있다, 阮은 나라이름이니, 지금의 涇州에 있다. 徂는 감이다.

共은 阮나라의 地名이니, 지금의 共地가 이곳이다. 其旅는 주나라 군사이다. 按은 막음이다.

徂旅는 密나라 군사로서 共나라에 가는 자이다. 祜는 복이요, 對는 답함이다.

○ 人心은 畔援하는 바 있거나 歆羨하는 바 있으면 人欲의 흐름에 빠져서 능히 스스로 구제할 수 없으니,

文王은 이 두가지가 없었다. 그러므로, 능히 홀로 먼저 알고 먼저 깨달아서 도에 나아가심이 지극하시니,

아마도 하늘이 실제로 명하신 것이요, 인력의 미칠 바가 아닐 것이다.

이 때문에 密人이 不恭하여 감히 그 명을 어기고 師旅를 擅興하여 阮을 침노하여 共나라에까지 이르거늘,

赫然히 이에 노하여 그 대중을 가서 막으사 주나라의 복을 두터히 하여 천하의 인심에 답하시니,

아마도 또한 그 노할 만한 것에 노하신 것이요 처음에 일찍이 畔援하거니 歆羨한 바가 없었다.

이것은 文王의 征伐의 始初이다.   

 

依其在京  侵自阮疆  陟我高岡  無矢我陵  我陵我阿  無飮我泉

我泉我池  度其鮮原  居岐之陽  在渭之將  萬邦之方  下民之王

賦이다. 依는 편안한 모양이다. 京은 周京이다. 矢는 펼침이요, 鮮은 善함이요, 將은 곁이요, 方은 향함이다. 

○ 말하자면, ꡕ文王이 安然히 周의 서울에 계시거늘 정돈한 바의 군사들이 이미 密人을 막고,

드디어 阮의 疆土로부터 진출하여 密나라를 침략하니, 올라간 바 높은 언덕이 바로 우리의 언덕이 되어

감히 구릉에 진을 치거나 샘물의 물을 마셔 우리에게 항거하는 이가 없었다.

이에 그 高原을 보고 도읍을 옮기니 이른바 程邑이다. 이 땅은 漢나라에서는 扶風 安陵이라 했는데,

지금의 京兆府 咸陽縣에 있다.   

 

帝謂文王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不長夏以革  不識不知

順帝之則  帝謂文王  詢爾仇方  同爾兄弟  以爾鉤援  與爾臨衝 以伐崇墉

賦이다. 予는 上帝의 自稱함을 가설한 것이다. 懷는 眷念함이다. 明德은 文王의 明德이다. 以는 與는 與와 같다.

夏·革은 상세하지 않다. 則은 法이다. 仇方은 원수 나라요, 兄弟는 與國이다.

鉤援은 鉤梯이니, 갈고리를 끌어 올려서 城에 올라가는 것이니, 이른바 雲梯이다.

臨은 臨車이니, 위에 있으면서 아래를 굽어보는 것이요, 衡은 衡車이니,

곁으로부터 충돌하는 것이니, 모두가 성을 공략하는  기구이다.

崇은 나라이름인데, 지금의 京兆府 鄠縣에 있었다. 墉은 城이다.

ꡔ史記ꡕ에 “崇侯虎가 西伯을 紂에게 참소하였는데 紂가 西伯을 羑里에 가두었거늘,

西伯의 신하 閎夭의 무리가 美女·奇物·善馬를 구하여 紂에게 바치니,

紂가 이에 西伯을 풀어 주고 弓矢와 鈇鉞을 하사하여 征伐을 專斷할 수 있게 하고,

‘西伯을 참소한 자는 崇侯虎이다.’라 하였다. 西伯이 귀국한지 3년만에 崇侯虎를 치고 豊邑을 만들었다.”라 하였다.

○ 말하자면, 上帝가 文王을 眷念하여 말씀하시기를 “그 德이 深微하여 그 形迹을 暴著하지 않고,

또한 능히 스스로 능히 聰明을 쓰지 아니하여 天理를 따른다.

그러므로 그에게 명하여 崇을 치게 한 것이다.”라 하였다. 呂氏가 말하였다.

이것은 문왕의 德이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功에 形迹이 없어서 하늘과 함께 同體일 뿐이니,

비록 興兵하여 崇을 쳤다고는 하지만 상제의 명을 따라서 문왕 자신이 짓지 않은 것이 없다 말한 것이다.        

 

臨衝閑閑  崇墉言言  執訊連連  攸馘安安  是類是禡  是致是附

四方以無侮  臨衝茀茀  崇墉仡仡  是伐是肆  是絶是忽  四方以無拂

賦이다. 閑閑은 徐緩함이요, 言言은 高大함이요, 連連은 연속하는 모양이다. 馘은 귀를 벰이다.

軍法에 사로잡은 자가 복종하지 않으면 죽여서 그 왼쪽 귀를 바친다. 安安은 輕暴함이다.

類는 장차 出師할 적에 상제에게 제사함이요, 禡는 征伐하는 땅에 이르러서 軍法을 처음 만든 자를 제사하는 것이니,

黃帝와 蚩尤를 이름이다. 致는 그 오게 하는 것이요, 附는 그들로 하여금 來附하게 하는 것이다.

茀茀은 强盛한 모양이요, 仡仡은 堅壯한 모양이다. 肆는 병사를 펴는 것이다. 忽은 滅함이요, 拂은 어김이다.

ꡔ春秋傳ꡕ에 이르기를

“文王이 崇을 칠 적에 三旬이 되도록 항복하지 않거늘 물러나서 修敎하고서 다시 정벌하였는데,

진을 말미암아서 항복시켰다.

○ 말하자면, 文王이 崇을 정벌할 처음에 徐緩하게 功戰하여 群神에게 告祀하고 來附한 자에 미치게 하시니,

사방에서 畏服하지 않는 이가 없고 끝까지 복종치 않는 이에 미쳐서는 병사를 풀어 멸망시켜

사방이 순종치 않는 이가 없었다.

무릇 처음에 공격을 느슨히 하고 전쟁을 서서히 한 것은 힘이 부족해서도 아니요, 약함을 보여주려 해서도 아니다.

장차 와서 이르게 하여 온전히 하고자 해서이며, 끝내 항복하지 않음에 미쳐 군사를 푼 것은

天誅를 멈출 수 없고 罪人을 잡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니, 이것이 이른바 문왕의 군대이다.

 


皇矣 八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一章·二章은 하늘이 太王에게 명하심을 말한 것이요,
三章·四章은 하늘이 王季에게 명하심을 말한 것이요,
五章·六章은 하늘이 文王에게 崇을 칠 것을 명한 것을 말한 것이다.  

 

 


 

248.영대(靈臺)-좋은 누대


經始靈臺(경시령대) : 좋은 누각 만들기 시작하여
經之營之(경지영지) : 재어보시고 다져보시어
庶民攻之(서민공지) : 백성들이 거들어주어
不日成之(부일성지) : 며칠 안되어 이욱하였다
經始勿亟(경시물극) : 이룩할 때 급히 서둘지 말라 하셨어도
庶民子來(서민자내) : 백성들은 어버이 일을 돕는 듯 모여들었다

王在靈囿(왕재령유) : 임금께서 영유에 계시어
麀鹿攸伏(우녹유복) : 암수 사슴 엎드려 노린다
麀鹿濯濯(우녹탁탁) : 암수 사슴 살쪄서 윤기 흐르고
白鳥翯翯(백조학학) : 백조는 깨끗하고 희다
王在靈沼(왕재령소) : 임금께서 영소에 계시어
於牣魚躍(어인어약) : 아아, 물고기가 가득 뛰어논다

虡業維樅(거업유종) : 종과 경 매다는 틀에
賁鼓維鏞(분고유용) : 큰 북과 큰 종 달려있도다
於論鼓鍾(어논고종) : 아아, 질서있게 종을 쳐서
於樂辟廱(어낙벽옹) : 아아, 천자님 공부하는 곳에 즐겁게 들린다
於論鼓鍾(어논고종) : 아아, 질서있게 종을 쳐서
於樂辟廱(어낙벽옹) : 아아, 천자님 공부하는 곳에 즐겁게 들려라
鼉鼓逄逄(타고방방) : 악어 북 둥둥 울리며
矇瞍奏公(몽수주공) : 악사들 음악을 연주한다


<해>

經始靈臺  經之營之 庶民攻之  不日成之  經始勿亟  庶民子來

賦이다. 經은 헤아림이다.

靈臺는 文王이 지은 것인데, 靈이라 말한 것은 그 倏然히 이루어진 것이 神靈이 한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營은 <위치를> 表함이요, 功은 지음이다. 不日은 終日도 걸리지 않음이다. 亟은 急함이다.

○ 나라에 臺가 있는 것은 氛祲을 관망하여 災殃과 祥瑞를 살피고,

때로 구경하고 놀면서 수고와 편안을 조절하는 것이다.

文王의 臺가 그 經度하고 營表할 즈음에 당하여 서민이 이미 와서 지으니,

이 때문에 終日도 걸리지 않아서 이룬 것이다.

비록 문왕이 마음속으로 백성들을 번거롭게 할까 저어되어 서둘지 말라고 戒令하셨으나,

민심이 즐거워하면서 마치 아버지의 일에 나아가는 듯이 하여 부르지 않아도 自處해서 왔다.    

          

王在靈囿  麀鹿攸伏 麀鹿濯濯  白鳥翯翯  王在靈沼  於牣魚躍

賦이다. 靈囿는 臺 아래에 동산이 있는데, 禽獸를 域養할 만 하다.

麀는 牝鹿이다. 伏은 그 處한 곳을 편안히 여겨 驚擾치 않음을 말한 것이다.

濯濯은 肥澤한 모양이요, 翯翯은 潔白한 모양이다. 靈沼는 동산 안에 못이 있는 것이다.

牣은 꽉 찬 것이니, 물고기가 가득하면서도 跳躍하는 것은 수가 많으면서도 그 살 곳을 얻음을 말한 것이다. 

          

簴業維樅  賁鼓維鏞  於論鼓鐘  於樂辟廱

賦이다. 虡는 나무를 세워서 鐘磬을 메단 것이니, 그 橫으로 된 것을 栒이라 하고,

業은 栒 위의 큰 판자인데, 조각을 어긋나게 하여 톱니와 같이 한 것이다.

樅은 業 위의 鐘磬을 메단 것이니, 채색하여 崇牙를 만들어 그 모양이 樅樅然한 것이다.

賁은 大鼓이니, 길이가 八尺이요, 鼓는  四尺이며, 중간 둘레는 3분의 1이 더 크다.

鏞은 大鐘이다. 論은 倫序이니, 그 倫理를 얻음을 말한 것이다. 辟은 璧과 通하고 廱은 못이다.

辟廱은 天子의 學宮인데, 大射禮를 行하는 곳이니, 물이 언덕을 빙 돈 것이 璧玉과 같아서 구경하는 자들을 규제한다.

그러므로, 辟雍이라 한다.     

          

於論鼓鐘  於樂辟廱  鼉鼓逢逢  矇瞍奏公

賦이다. 鼉는 蜥蜴과 비슷한데, 길이가 한 질이 넘고 가죽은 북을 메울 수 있다. 逢逢은 和함이다.

眸子가 있어도 보지 못하는 자을 ‘矇’이라 하고 眸子가 없는 자를 ‘瞍’라 한다.

옛적에  瞽者로써 樂士를 삼았는데 잘 들을 수 잇고 音에 仔詳하기 때문이었다.

公은 事이다. 鼉鼓의 소리를 듣고 矇瞍가 그 사실을 막 연주함을 안 것이다.

 


靈臺 四章이니 二章은 章 六句요, 二章은 章 四句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前 二章은 文王의 臺池와 鳥獸를 두었던 즐거움을 백성들이 즐거워한 것이요,
後 二章은 文王의 鐘鼓를 둔 즐거움을 즐거워한 것이니,
모두가 백성들이 즐거워한 일을 기술한 歌詞이다.

 

 

 

 

249.하무(下武)-발자취


下武維周(하무유주) : 주나라는 발자취 이어서
世有哲王(세유철왕) : 대대로 어진 임금 나셨다
三后在天(삼후재천) : 세 분 임금 하늘에 계셔
王配于京(왕배우경) : 임금님께선 서울에서 세 분의 뜻 따른다

王配于京(왕배우경) : 임금게서는 서울에서 세 분 뜻 따라
世德作求(세덕작구) : 대대로 덕을 추구하고
永言配命(영언배명) : 오래도록 하늘의 명에 맞도록
成王之孚(성왕지부) : 임금 되는 믿을 이루시었다

成王之孚(성왕지부) : 임금 되는 믿음 이루시어
下土之式(하토지식) : 세상 사람들이 본받고
永言孝思(영언효사) : 오래도록 효도하시어
孝思維則(효사유칙) : 그 효도는 옛 임금들 본받으셨다

媚茲一人(미자일인) : 이 한 분을 사랑하시어
應侯順德(응후순덕) : 마땅히 덕에 힘쓰셔야 하고
永言孝思(영언효사) : 오래도록 효도 다 하시어
昭哉嗣服(소재사복) : 이어받으신 일 밝히셔야 한다

昭茲來許(소자내허) : 앞으로로 올 날 밝히어
繩其祖武(승기조무) : 조상의 발자취를 밝히시면
於萬斯年(어만사년) : 아, 만년이 되도록
受天之祜(수천지호) : 하늘의 복 받으시리라

受天之祜(수천지호) : 하늘의 복 받으시어
四方來賀(사방내하) : 사방에서 하례 오리라
於萬斯年(어만사년) : 아, 만년이 되도록
不遐有佐(부하유좌) : 어이 도움이 없으리오


<해>

下武維周  世有哲王  三后在天  王配于京

賦이다. ‘下’의 뜻은 未詳이다.
혹자는 “글자를 마땅히 ‘文’으로 써야 하니 文王과 武王이 실제로 주나라를 세웠음을 말한 것이다.”라 말한다.

哲王은 太王과 王季를 말한 것이다.

三后는 太王·王季·文王이다. 在天은 이미 沒하셨음에도 그 精神이 위로 하늘과 合함이다.

王은 武王이다. 配는 對함이니, 그 位를 이어서 三后에 對함을 이른 것이다. 京은 鎬京이다.

○ 이 章은 武王이 능히 太王·王季·文王의 統緖를 이어서 천하를 둔 것을 讚美한 것이다. 

          

王配于京  世德作求  永言配命  成王之孚

賦이다. 武王이 능히 先王의 德을 이어 길이 天理에 合하므로, 능히 王者의 미더움을 천하에 이룬 것을 말한 것이다.

만약 잠깐 合했다가 갑자기 떨어지고, 잠깐 얻었다가 문득 잃는다면 그 미더움을 족히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成王之孚  下土之式  永言孝思  孝思維則

賦이다. 式·則은 모두가 法이다.
○ 武王이 능히 王者의 미더움을 이루어 사방의 法이 된 것은 그 길이 孝思하여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 孝가 가히 법이 될만 하였음을 말하였다. 만약 때때로 그것을 잊는다면

그 孝라는 것이 거짓일 것이니, 어찌 족히 法이 되리오. 

          

媚玆一人  應侯順德  永言孝思  昭哉嗣服

賦이다. 媚는 사랑함이다. 一人은 武王을 이름이다. 應은 ‘丕應徯志’의 應과 같다. 侯는 維요, 服은 일이다.

○ 천하 사람들이 모두 武王을 사랑하여 추대하여 天子로 삼고 應하기를 順德으로써 하니,

이는 武王이 능히 길게 하여 밝게 先王의 德을 이었기 때문이다.   

          

昭玆來許  繩其祖武  於萬斯年  受天之祜

賦이다. 昭玆는 上句를 이어서 말함이다. 玆와 哉는 소리가 서로 비슷한데, 옛날에는 아마 通用된 것으로 보인다.

來는 後世이다. 許는 所와 같다. 繩은 이음이요, 武는 자취이다.

○ 武王의 道, 昭明하심이 이와 같으니, 來世에 능히 그 자취를 잇는다면

오래도록 天祿이 메어져서 廢해지지 않을 것임을 말한 것이다. 

          

受天之祜  四方來賀  於萬斯年  不遐有佐

賦이다. 賀는 朝賀이다. 周나라 말엽에 秦이 강대하여  天子가 胙를 보내면 諸侯들이 모두 賀禮하였다.

遐는 何와 통하고 佐는 도움이니, 아마 ‘어찌 도움이 있지 아니하랴.“라 이른 것과 같다.

 


下武 六章이니, 章 四句이다.

혹자는 의심하기를 “이 詩는 成王이란 글자가 있으니 응당 康王 以後의 詩라 해야 한다.”하 하였다.

그러나, 文意를 考尋해 본다면, 다만 마땅히 舊說과 같다 해야 할 듯하고,

항차 그 文體 또한 上·下篇이 血脈이 通貫되니, <舊說>에 그른 것이 있지 않다.  

 

 


 

250.문왕유성(文王有聲)-문왕을 기리는 소리 있어


文王有聲(문왕유성) : 문왕을 기리는 소리 있어
遹駿有聲(휼준유성) : 그 소리 크기도 하여라
遹求厥寧(휼구궐녕) : 세상 사람들의 안녕함을 구하시어
遹觀厥成(휼관궐성) : 그 것을 이루는 일 보게 되었네
文王烝哉(문왕증재) : 훌륭하도다, 문왕이시여

文王受命(문왕수명) : 문왕께서 천명을 받아
有此武功(유차무공) : 무공을 세우셨도다
旣伐于崇(기벌우숭) : 숭나라 정벌하고
作邑于豐(작읍우풍) : 풍 땅을 도읍으로 삼으셨네
文王烝哉(문왕증재) : 훌륭하도다, 문왕이시여

築城伊淢(축성이역) : 성을 쌓고 참호를 파서
作豐伊匹(작풍이필) : 풍 땅을 어울리게 만드셨다
匪棘其欲(비극기욕) : 욕심대로 급하게 이루지 않고
遹追來孝(휼추내효) : 선왕의 뜻 좇아 효도를 다하셨다
王后烝哉(왕후증재) : 훌륭하도다, 문왕이시여

王公伊濯(왕공이탁) : 임금님의 공 위대하니
維豐之垣(유풍지원) : 풍 땅에다 성을 쌓으셨도다
四方攸同(사방유동) : 사방의 제후들 모여
王后維翰(왕후유한) : 임금의 기둥이 되었다
王后烝哉(왕후증재) : 훌륭하도다, 문왕이시여

豐水東注(풍수동주) : 풍수 물이 동으로 흐르니
維禹之繢(유우지궤) : 우임금의 공적이로다
四方攸同(사방유동) : 사방의 제후들 모여
皇王維辟(황왕유벽) : 대왕님을 받드는구나
皇王烝哉(황왕증재) : 훌륭하도다, 대왕님이시여

鎬京辟廱(호경벽옹) : 호경에 학궁을 세우시도다
自西自東(자서자동) : 서쪽에서 동쪽에서
自南自北(자남자배) : 남쪽에서 북쪽에서
無思不服(무사부복) : 복종하지 않은 자 없도다
皇王烝哉(황왕증재) : 훌륭하도다, 대왕님이시여

考卜維王(고복유왕) : 임금님이 점을 치시어
宅是鎬京(댁시호경) : 이 호경으로 옮겨오셨도다
維龜正之(유구정지) : 거북이 바로 일러주어
武王成之(무왕성지) : 무왕께서 이룩하셨도다
武王烝哉(무왕증재) : 훌륭하도다, 무왕이시여

豐水有芑(풍수유기) : 풍읍 물가에 시화가 자라는데
武王豈不仕(무왕개부사) : 무왕께서 어찌 일하지 않으시리오
詒厥孫謀(이궐손모) : 따라야 할 계획 전하시어
以燕翼子(이연익자) : 자손들 편히 보호하셨도다
武王烝哉(무왕증재) : 훌륭하도더, 무왕님이시여


<해>

文王有聲  遹駿有聲  遹求厥寧  遹觀厥成  文王烝哉

賦이다. 遹의 뜻은 未詳인데, 의심컨대 聿과 같은 듯하니 發語辭이다. 駿은 큼이요, 烝은 임금다움이다.

○ 이 詩는 文王이 豊에 遷都하고 武王이 鎬에 천도한 일을 말한 것이니,

首章에서 推本하여 말하기를, “文王의 名聲 두심이여! 심히 크게 명성을 두셨도다.

대개 天下의 安寧을 구하여 그 成功을 보시려 했도다.

文王의 德이 이와 같으시니 진실로 능히 임금다우시도다.”라 하였다.  

      

文王受命  有此武功  旣伐于崇  作邑于豊  文王烝哉

賦이다. 崇을 征伐한 일은 ‘皇矣篇’에 보였다.

作邑은 都邑을 옮김이다. 豊은 바로 崇나라의 땅이니, 지금의 鄠縣 杜陵 西南쪽에 있다. 

      

築城伊淢  作豊伊匹  匪棘其欲  遹追來孝  王后烝哉

賦이다. 淢은 城溝이다. 四方 十里를 ‘成’이라 한다.

成 사이에 도랑이 있는데, 깊이와 넓이가 각각 八尺이다.

匹은 걸맞음이요, 棘은 빠름이다. 王后는 또한 文王을 가리킨 것이다.

○ 말하자면, “文王이 豊邑에 城을 경영할 때에 옛날에 있던 도랑을 따라서 한계를 삼아서 쌓고,

邑居할 곳을 지을 적에 또한 그 城에 맞춰서 侈大하지 않으니,

모두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을 갑자기 이룬 것이 아니요,

다만 先人의 뜻을 미루어 그 孝를 오게 하였다.”라는 것이다.  

      

王公伊濯  維豊之垣  四方攸同  王后維翰  王后烝哉

賦이다. 公은 功이다. 濯은 著明함이다.

○ 王의 功이 著明하게 된 所以는 그 능히 이 豊의 墻垣을 쌓은 연고 때문이다.

四方이 이에 와서 귀의하여 文王이 楨榦으로 삼았다.

      

豊水東注  維禹之積  四方攸同  皇王維辟  皇王烝哉

賦이다. 豊水는 東北으로 흘러서 豊邑의 동쪽을 경유하여 渭水에 이르러서 黃河에 들어간다.

績은 功이다. 皇王은 天下를 둔 자의 호칭이니, 武王을 가리킨 것이다. 辟은 임금이다.

○ 말하자면, “豊水가 東쪽으로 흘러가게 된 것은 禹임금의 功이다.

그러므로, 사방이 바야흐로 여기에 와서 함께 모여서 武王으로 임금을 삼으니,

이것은 武王이 鎬京을 아직 짓지 않았을 때이다.     

      

鎬京辟廱  自西自東  自南自北  無思不服  皇王烝哉

賦이다. 鎬京은 武王이 경영한 것이다. 豊水 東쪽에 있으니, 豊邑과의 거리가 25리이다.

張子가 말하였다. “周家, 后稷이 邰땅에 居하면서부터 公劉가 豳에 거하고

太王은 岐山에 邑하고 文王은 豊에 옮겨가고 武王에 이르러 또한 鎬京에 居하시니,

이 당시에 백성 중에 귀의하는 자들이 날로 많아지니 그 땅이 능히 백성들을 수용할 수 없어서,

천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辟廱은 설명이 前篇에 보였다.

張子가 말하였다. “靈臺와 辟廱은 文王의 學宮이요, 鎬京과 辟廱은 武王의 學宮이니,

이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天子의 學宮을 된 것이다.” 無思不服은 心服함이다.

孟子는 “天下가 心服하지 않았는데도 왕노릇할 이 있지 않다.”라 말씀하셨다.

○ 이는 武王이 鎬京에 옮겨가서 居하면서 講學하고 禮를 行하니 천하 사람들이 自服함을 말하였다.      

      

考卜維王  宅是鎬京  維龜正之  武王成之  武王烝哉

賦이다.  考는 상고함이요, 宅은 居함이요, 正은 결정함이다. 成之는 邑居를 만드는 것이다.

張子가 말하였다. “여기에서 諡號를 든 것은 그 일을 追述한 말이다.”

 

豊水有芑  武王豈不仕 詒厥孫謀  以燕翼子  武王烝哉

興이다. 芑는 풀이름이다. 仕는 일이요, 詒는 남김이요, 燕은 편안함이요, 翼은 공경함이다. 子는 成王이다.

○ 鎬京이 오히려 豊水의 下流에 있었다.

따라서 취하여 興을 일으켜서 “豊水가에 오히려 구기자가 있으니, 武王이 어찌 일삼은 바 없으시리오.

그 후손에게 계책을 남겨 공경하는 아들을 편안히 하신다”라 말한 것이니 武王의 일이다.

계책이 그 손자에게 미친다면 아들은 일이 없을 수 있는 것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賦이니 豊水 옆에 生物이 繁茂하니 武王이 어찌 이곳에서 일함이 없고자 하시리오마는

다만 후손들에게 계책을 남겨 주어 翼子를 편안케 하였다. 그러므로,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

 


文王有聲 八章이니 章 五句이다.


이 詩는 武功으로 文王을 칭하고 武王에 이르러서는 皇王維辟 無思不服만을 말했을 뿐이니,

아마도 文王이 이미 그 시작을 지었다면 武王이 이어서 끝낸 것은 無難했기 때문이다.

또한 文王의 文은 武에 부족한 것이 아니요, 武王이 天下를 둔 것은 힘으로 취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文王之什은 十篇에 六十六章이요, 四百一十四句이다.

 

鄭譜에는 이 以上을 文武 때의 詩라 하였고, 以後를 成王·周公 때의 詩라 했지만,

지금 살펴봄에 文王 首句에 바로 文王在上이라 일렀으니 文王의 詩가 아닌 것 같고,

또한 “너의 조상을 생각하지 않으랴.”라 하니 武王의 詩가 아니며,

大明有聲에 文武라 아울러 말한 것이 하나가 아니니 어찌 文武 당시의 지은 것이 되리오.

대개 正雅는 모두 成王·周公 以後의 詩일 것이다.

이 文王之什은 모두가 文武의 德을 追述하였다.

고로, 譜에서 이것으로 인하여 잘못된 것이다.  

시경 소아편


魚藻之什章(어조지십장) 227-240

 

227.어조(魚藻)-물고기와 마름풀

 

魚在在藻(어재재조) : 물고기 마름풀 사이에 있어
有頒其首(유반기수) : 그 머리가 크기도 하구나
王在在鎬(왕재재호) : 임금님 지금 호경에 계시는데
豈樂飮酒(기낙음주) : 어찌 즐거이 술 마시지 않으리오
魚在在藻(어재재조) : 물고기 마름풀 사이에 있어
有莘其尾(유신기미) : 그 꼬리 길기도 하구나
王在在鎬(왕재재호) : 임금님 지금 호경에 계시는데
飮酒樂豈(음주낙기) : 술마시기 즐거워하신다
魚在在藻(어재재조) : 물고기 마름풀 사이에 있어
依于其蒲(의우기포) : 부들풀을 돌며 다닌다
王在在鎬(왕재재호) : 임금님 지금 호경에 계시는데
有那其居(유나기거) : 그곳에서 편안히도 지내신다

 

<해>

魚在在藻  有頒其首  王在在鎬  豈樂飮酒

興이다. 藻는 水草이다. 頒은 머리가 큰 모양이다. 豈도 또한 安樂함이다.
이는 天子가 諸侯를 燕饗함에 諸侯가 天子를 찬미한 詩이다.
물고기는 어디에 있는가? 水草에 있으니, 그 머리가 크기도 하고, 王은 어디에 계신가?
鎬京에 계시니 豈樂하게 술을 드신다고 말한 것이다.

          

魚在在藻  有莘其尾  王在在鎬  飮酒樂豈

賦이다. 莘은 긺이다.

          

魚在在藻  依于其蒲  王在在鎬  有那其居

興이다. 那는 安樂함이요, 居는 居處함이다.

 

魚藻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228.채숙(采菽)-콩을 따며

 

采菽采菽(채숙채숙) : 콩을 따고 콩을 따서
筐之筥之(광지거지) : 모난 광주리에 담고, 둥근 광주리에 담는다
君子來朝(군자내조) : 제후들이 천자 뵈러 조공하는데
何錫予之(하석여지) : 무엇을 내려주셨을까
雖無予之(수무여지) : 비록 줄 것이 없어도
路車乘馬(노거승마) : 큰 수레와 네 필 말을 주셨으리라
又何予之(우하여지) : 또 무엇을 내려주셨을까
玄袞及黼(현곤급보) : 검은 곤룡포와 도끼 무늬 바지를 주셨도다

觱沸檻泉(필비함천) : 펑펑 솟는 샘물가에서
言采其芹(언채기근) : 미나리를 캔다
君子來朝(군자내조) : 제후들이 천자님 뵈러 조공하는데
言觀其旂(언관기기) : 그 깃발들이 보인다
其旂淠淠(기기비비) : 그 깃발 수도없이 펄럭인다
鸞聲嘒嘒(난성혜혜) : 말방울 소리도 딸랑걸린다
載驂載駟(재참재사) : 참마 타고 사마 타고
君子所屆(군자소계) : 제후들이 모여든다

赤芾在股(적불재고) : 다리에 붉은 슬갑을 두르고
邪幅在下(사폭재하) : 그 아래에는 행전을 쳤도다
彼交匪紓(피교비서) : 저 단단히 둘러 느슨하지 않은 것
天子所予(천자소여) : 천자께서 내리신 물건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天子命之(천자명지) : 천자께서 분부하신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福祿申之(복녹신지) : 복록이 겹겹이 내린다

維柞之枝(유작지지) : 갈참나무 가지가 있다
其葉蓬蓬(기섭봉봉) : 그 잎새가 무성하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殿天子之邦(전천자지방) : 천자님이 나라를 안정시키고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萬福攸同(만복유동) : 온갖 복락 다 모여든다
平平左右(평평좌우) : 젊잖고 훌륭한 신하들
亦是率從(역시률종) : 제후들 모시고 뒤를 따른다

汎汎楊舟(범범양주) : 두둥실 뜬 버드나무 배
紼纚維之(불리유지) : 밧줄로 매었구나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天子葵之(천자규지) : 천자께서 치적을 헤아리시고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福祿膍之(복녹비지) : 복록이 더더욱 두터워진다
優哉游哉(우재유재) : 편안하고 유유하게
亦是戾矣(역시려의) : 제후들이 모여든다


 

<해>

采菽采菽  筐之筥之  君子來朝  何錫予之

雖無予之  路車乘馬  又何予之  玄袞及黼

興이다. 菽은 大豆이다. 君子는 諸侯이다.

路車는 金路는 同姓에게 주고 象路는 異姓에게 준다.

玄袞은 玄衣에 卷龍을 그린 것이다. 黼는 도끼의 모양과 같으니, 裳에 刺繡한다.

周나라 制度에 諸公은 袞冕 九章服을 입나니, 이미 <九罭篇>에 보인다.

侯·伯은 鷩冕 七章服을 입으니 華蟲으로부터 以下요, 子·男은 毳冕 五章服이니,

上衣에는 宗彛 以下를· 裳에는 黼黻을 자수하며, 孤卿은 絺冕 三章服이니,

衣에는 粉米· 裳에는 黼黻을 자수하고, 大夫는 玄冕服이니, 玄衣에 黼黻을 수놓은 裳일 뿐이다.

이는 天子가 <魚藻>에 和答한 것이다.

콩을 거둘 때에는 반드시 筐筥로 담고 , 君子가 와서 朝會하면 반드시 錫予할 것이 있어야 한다.

또, 지금은 비록 줄 것이 없지만, 이미 路車·乘馬·玄袞·黼黻 등의 下賜할 것이 있는데도

그 말이 이와 같은 것은 좋아하기를 마지 않아서 생각하기에 오히려 야박스럽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觱沸檻泉  言采其芹  君子來朝  言觀其旂

其旂淠淠  鸞聲嘒嘒  載驂載駟  君子所屆

興이다. 觱沸은 泉出하는 모양이다. 檻泉은 正出함이다. 芹은 水草로서 먹을 수 있는 것이다.

淠淠는 움직이는 모양이요, 嘒嘒는 소리이다. 届는 이름이다.

觱沸하는 檻泉에서는 그 미나리를 뜯고, 諸侯가 와서 朝會함에는 그 깃발을 본다.

그 깃발을 보고 그 말방울 소리를 들으며 또 그 말을 보니 군자의 예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도다.

         

赤芾在股  邪幅在下  彼交匪紓  天子所予

樂只君子  天子命之  樂只君子  福祿申之

賦이다. 정강이의 뿌리를 ‘股’라 한다. 邪幅은 行纏이니 발에 비스듬히 묶는다.

지금의 行縢과 같으니, 정강이를 묶는 것이니, 다리 아래에 있다. 交는 交際함이다. 紓는 느슨함이다. 

諸侯가 이 芾偪을 착용하고 天子께 뵈올 때에 恭敬하고 齊遫하여 감히 禮儀가 紓緩하지 않으니

天子의 허여할 바요, 福祿으로써 거듭하리라고 말한 것이다.

         

維柞之枝  其葉蓬蓬  樂只君子  殿天子之邦

樂只君子  萬福攸同  平平左右  亦是率從

興이다. 柞은 <車舝>篇에 보인다. 蓬蓬은 盛한 모양이다. 殿은 鎭定함이다.

平平은 辯治함이다. 左右는 諸侯의 신하이다. 率은 따름이다. 

갈참나무 가지는 그 잎이 蓬蓬然히 무성하고 和樂한 君子는 天子의 邦家를 鎭靜하여, 萬福의 모이는 바가 될 것이다.

또 말하기를 “그 左右의 신하가 또한 쫓아서 이에 이르렀다.”라 하였다.

         

汎汎楊舟  紼纚維之  樂只君子  天子葵之

樂只君子  福祿膍之  優哉游哉  亦是戾矣

興이다. 紼은 끈이다. 纚維는 모두 묶는 것이니, 큰 밧줄로 그 배를 묶어서 매놓음을 말한 것이다.

葵는 揆이니 揆는 헤아림과 같다. 膍는 두텁게 함이요, 戾는 이름이다. 

汎汎히 뜬 버드나무 배는 반드시 밧줄로 매어서 두고 和樂한 君子는 天子가 반드시 헤아리고

복록을 반드시 두텁게 할 것이다. 이에 또한 그 優游하여 이곳에 이르렀음을 탄식한 것이다.

 


采菽 五章이니 章 八句이다.

 

 

 

229.각궁(角弓)-뿔로 만든 활

 

騂騂角弓(성성각궁) : 적당하게 흰 활
鶣鶣其反矣(편편기반의) : 홀딱 튀겨지는구나
兄弟昏姻(형제혼인) : 형제와 친척들
無胥遠矣(무서원의) : 서로 멀리하지 말라
爾之遠矣(이지원의) : 그대가 멀리 하면
民胥然矣(민서연의) : 백성들이 따라 하고
爾之敎矣(이지교의) : 그대가 가르치면
民胥傚矣(민서효의) : 백성들이 따라 본받는다

此令兄弟(차령형제) : 이 착한 형제들
綽綽有裕(작작유유) : 너그럽고 여유있다
不令兄弟(부령형제) : 못난 형제들
交相爲瘉(교상위유) : 서로 헐뜯는다

民之無良(민지무량) : 백성중 못난 백성들
相怨一方(상원일방) : 서로 상대방만 원망한다
受爵不讓(수작부양) : 벼슬 얻으려 사양하지 않아
至于已斯亡(지우이사망) : 제 몸을 망치게 한다

老馬反爲駒(노마반위구) : 늙은 말이 망아지인 것 처럼
不顧其後(부고기후) : 뒷일을 돌보지 않고서
如食宜饇(여식의어) : 먹으면 배부르도록 먹이고
如酌孔取(여작공취) : 마시면 너무 많이 마시려 한다

毋敎猱升木(무교노승목) : 가르치지 않아도 원숭이가 나무에 오른다
如塗塗附(여도도부) : 진흙에 진흙이 붙이듯
君子有徽猷(군자유휘유) : 임그이훌륭한 행동을 하면
小人與屬(소인여속) : 낮은 백성들 함께 따른다

雨雪瀌瀌(우설표표) : 눈비가 펑펑 내려도
見晛曰消(견현왈소) : 햇빛 비치면 녹아 없어진다
莫肯下遺(막긍하유) : 몸 굽혀 남의 말 따르려 않고
式居婁驕(식거루교) : 언제나 교만하기만 하다

雨雪浮浮(우설부부) : 눈비가 펄펄 내려도
見晛曰流(견현왈류) : 햇빛 비치면 녹아 내린다
如蠻如髦(여만여모) : 오랑캐들처럼 굴러서
我是用憂(아시용우) : 나는 이해서 걱정하노라


 

<해>

騂騂角弓  翩其反矣  兄弟昏姻  無胥遠矣

興이다. 騂騂은 활이 調和로운 모양이다. 角弓은 뿔로 활을 수식한 것이다. 翩은 뒤집히는 모양이다.

활이라 물건은 당기면 안으로 향하게 되고, 풀어 놓으면 밖으로 뒤집혀 가서

마치 兄弟와 昏姻한 사람들이 親疎·遠近한 뜻이 있는 듯하다. 胥는 서로이다.

○ 이것은 王이 九族을 親愛하지 않으면서 讒佞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여

宗族으로 하여금 서로 원망하게 한 것을 풍자한 詩이다.

말하자면, 騂騂한 角弓은 이미 翩然히 뒤집히거니와 형제와 昏姻한 자는 어찌 서로 멀리할 수 있으랴.

 

爾之遠矣  民胥然矣  爾之敎矣  民胥傚矣

賦이다. 爾는 王이다. 윗사람이 하는 것은 아랫사람이 반드시 그보다 더 심하게 함이 있는 것이다.

 
       
此令兄弟  綽綽有裕  不令兄弟  交相爲癒

賦이다. 令은 善함이요, 綽은 너그러움이요, 裕는 넉넉함이요, 瘉는 병듦이다.
○ 말하자면, 비록 王化가 善하지 않지만 이 善한 兄弟는 綽綽히 여유가 있어 변함이 없거늘,

저 不善한 兄弟는 이 때문에 서로 피해를 입힌다고 말했으니, 자기를 참소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民之無良  相怨一方  受爵不讓  至于己斯亡

賦이다. 一方은 저 한 쪽이다. 
○ 서로 원망하는 자는 각각 한 편만을 근거하나니, 만약 남을 責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망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여 彼·我의 사이로 하여금 서로 드러나 가리움이 없다면

어찌 서로 원망하는 자가 있으리오.

하물며 서로 원망하고 참소하여 爵位를 취하여 遜讓할 줄을 알지 못하니, 끝내 또한 반드시 멸망할 뿐이다.

         

老馬反爲駒  不顧其後  如食宜饇  如酌孔取

比이다. 饇는 배부름이요, 孔은 심함이다. 
○ 말하자면, 그 다만 남을 참소하여 해쳐서 爵位를 취하고 그 임무를 감당하지 못할 줄은 알지 못하니,

마치 노쇄한 말이 피곤하거늘도리오 스스로를 젊은 말이라고 생각하여 그 뒤를 顧慮하지 못하니,

장차 그 임무를 담당하짐 못할 患이 있을 것이다.

또 밥먹기를 이미 많이 했으면 마땅히 배부를 만하거늘 술잔으로 취하는 것이 또한 너무 심한 것이다.

         

無敎猱升木  如塗塗附  君子有徽猷  小人與屬

比이다. 猱는 원숭이이니, 성품이 나무타기를 잘하여 가르침을 기다리지 않아도 능하다.

塗는 진흙이요, 附는 붙음이요, 徽는 아름다움이요, 猷는 道요, 屬은 붙음이다.

 

 


 

230.울류(菀柳)-무성한 버드나무

 

有菀者柳(유울자류) : 무성한 버드나무들
不尙息焉(부상식언) : 그 그늘에 쉬고 있지 않은가
上帝甚蹈(상제심도) : 상제께서 심히 밟으시니
無自暱焉(무자닐언) : 스스로 가까이 가지 말라
俾予靖之(비여정지) : 날보고 일을 맏기시면
後予極焉(후여극언) : 뒤에 나는 쫓겨나고 만다네

有菀者柳(유울자류) : 무성한 버드나무들
不尙愒焉(부상게언) : 그 그늘에 쉬고 있지 않은가
上帝甚蹈(상제심도) : 상제께서 심히 밟으시니
無自瘵焉(무자채언) : 스스로 괴로움을 끌어오지 말라
俾予靖之(비여정지) : 날보고 일을 하라 하시면
後予邁焉(후여매언) : 뒤에 나는 쫓겨나고 만다네

有鳥高飛(유조고비) : 어떤 새가 높이 날아
亦傅于天(역부우천) : 하늘까지 오르는구나
彼人之心(피인지심) : 저 사람들 마음
于何其臻(우하기진) : 어느 지경까지 오르겠는가
曷予靖之(갈여정지) : 언제 내가 일을 맡을까
居以凶矜(거이흉긍) : 흉악한 속에 빠지고 만다네

 

<해>

 

 


 

231.도인사(都人士)-서울 사람들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狐裘黃黃(호구황황) : 여우 갖옷이 노랗구나
其容不改(기용부개) : 그 모습 한결같고
出言有章(출언유장) : 하는 말씨도 의젓하구나
行歸于周(항귀우주) : 이제 서울로 돌아가시면
萬民所望(만민소망) : 모든 사람들 우러러보리라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臺笠緇撮(대립치촬) : 삿갓에 검은 포관 썼구나
彼君子女(피군자녀) : 저분의 따님들
綢直如髮(주직여발) : 머리에 숱이 많고도 곧구나
我不見兮(아부견혜) : 우리가 보지 못하니
我心不說(아심부설) : 내 마음이 기쁘지 않도다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充耳琇實(충이수실) : 옥돌로 귀고리하였구나
彼君子女(피군자녀) : 저분들의 자제들
謂之尹吉(위지윤길) : 윤씨 길씨라 한다
我不見兮(아부견혜) : 우리가 보지 못하니
我心苑結(아심원결) : 내 마음 울쩍하도다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垂帶而厲(수대이려) : 치렁치렁 띠늘 늘어뜨렸구나
彼君子女(피군자녀) : 저분들의 자제들
卷髮如蠆(권발여채) : 전갈 꼬리처럼 머리를 말아올렸구나
我不見兮(아부견혜) : 우리가 보지 못하니
言從之邁(언종지매) : 그들을 따라가리라

匪伊垂之(비이수지) : 그녀 띠를 늘어뜨린 것도 아닌데
帶則有餘(대칙유여) : 띠가 남아서 늘어지고
匪伊卷之(비이권지) : 그녀 머리를 말아올린 것 아닌데
髮則有旟(발칙유여) : 머리가 올라가 날리는구나
我不見兮(아부견혜) : 이제 우리가 보지 못하니
云何盱矣(운하우의) : 어떻게 그녀를 바라볼꺼나


 

<해>

彼都人士  狐裘黃黃  其容不改  出言有章  行歸于周  萬民所望

賦이다. 都는 王都이다. 黃黃은 狐裘의 色이다. 不改는 떳떳함이 있음이다.
章은 文章이다. 周는 鎬京이다.
○ 亂離한 뒤에 사람들이 昔日의 都邑의 盛大함과 人物·儀容의 아름다움을 다시 볼 수 없어,

이 詩를 지어서 탄식하고 애석해 한 것이다.

 

彼都人士  臺笠緇撮  彼君子女  綢直如髮  我不見兮  我心不說

賦이다. 臺는 夫須풀이다. 緇撮은 緇布冠이니, 그 제품이 작아서 겨우 그 상투만을 틀만하다.

君子女는 都人·貴家의 女息이다. 綢直如髮은 그 뜻이 상세하지 않다.

그러나, 四章·五章으로써 미루어보면, 또한 그 머리털이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彼都人士  充耳琇實  彼君子女  謂之尹吉  我不見兮  我心菀結

賦이다. 琇는 美石이니, 美石으로 瑱을 만든다. 尹·吉은 상세하지 않다.

鄭氏는 “吉은 姞이라고 읽는데, 尹氏·姞氏는 周 王室이 婚姻하던 舊姓이다.

사람들이 都人의 여자를 보고 모두가 尹氏·吉氏의 여자라 말하니, 그 禮法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李氏는 말하기를 “이른바 尹·吉은 晉나라 때에는 王·謝라 하고 唐나라 때에는 崔·盧라 말한 것과 같다.”라 하였다.

苑은 屈·積과 같다.

 

彼都人士  垂帶而厲  彼君子女  卷髮如蠆  我不見兮  言從之邁

賦이다. 厲는 띠를 드리운 모양이다.

卷髮은 귀밑머리 옆의 짧은 털로, 거둘 수 없는 것을 굽게 올려 말아서 수식을 한 것이다.

蠆는 螫蟲이니, 꼬리 끝이 위로 올라가서 머리털이 굽어 올라간 것과 유사한 것이다. 邁는 行함이다.

이는 만나볼 수가 없으니, 만나게 된다면 내 그를 따라 갈 것이라고 한 것이니 생각함이 심한 것이다.

 

匪伊垂之  帶則有餘  匪伊卷之  髮則有旟  我不見兮  云何吁矣 

賦이다. 旟는 드날림이다. 盱는 바라봄이니, 해설이 「何人斯篇」에 보인다.
○ 이는 선비의 띠를 억지로 드리운 것이 아니라, 띠가 저절로 남음이 있어서요,

여인의 머리털을 고의로 말아서 올린 것이 아니라, 머리털이 저절로 올라갔음을 말한 것이니,

그 자연히 익숙하고 아름다워서 수식을 빌릴 필요가 없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볼 수가 없으니, 어찌 바라보지 않을 수 있으랴.


都人士 五章이니 章 六句이다.

 

 

 

232.채녹(采綠)-녹두를 따며

 

終朝采綠(종조채녹) : 아침이 다가도록 녹두를 따도
不盈一匊(부영일국) : 한 움큼에도 차지 않는구나
予髮曲局(여발곡국) : 내 머리 엉컬어져 있어서
薄言歸沐(박언귀목) : 돌아가서 머리 감으련다

終朝采藍(종조채남) : 아침 내내 쪽풀을 따도
不盈一襜(부영일첨) : 앞치마에 하나도 차지 않는다
五日爲期(오일위기) : 닷새면 돌아온다 약속하고
六日不詹(육일부첨) : 엿새가 되어도 보이지 않는구나

之子于狩(지자우수) : 그대가 사냥가실 적에는
言韔其弓(언창기궁) : 활을 활집에 넣어 드린다
之子于釣(지자우조) : 그대가 낚시질 가실 때에는
言綸之繩(언륜지승) : 낚시줄을 간추려 드리련다

其釣維何(기조유하) : 낚시해서 무엇을 하려는가
維魴及鱮(유방급서) : 방어와 연어
維魴及鱮(유방급서) : 방어와 연어
薄言觀者(박언관자) : 어서 가서 구경해 보리라
 

<해>

終朝采綠  不盈一匊  予髮曲局  薄言歸沐

賦이다. 아침부터 식사할 때까지를 終朝라 한다. 緣은 王芻이다. 兩手를 匊이라 한다.

局은 말림이니, 머리털이 나는 쑥대와 같다고 말한 것이다.

○ 婦人이 그 君子를 그리워하여 “終朝토록 王芻를 뜯었지만

한 움큼에도 차지 않는 것은 思念하기를 깊히하여 일에 전념하지 못했다.

또 그 머리털이 曲局했다고 생각되어, 이에 (캐던 王芻를) 버려두고 돌아가 머리를 감고서

그 군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라고 말한 것이다.

          

終朝采藍  不盈一襜  五日爲期  六日不詹

賦이다. 藍은 染草이다. 옷으로 앞을 가린 것을 襜이라 이르니, 바로 蔽膝이다.

詹은 瞻과 같다. 五日爲期는 떠날 떄에 한 약속이다. 六日不詹은 기간이 지나도 볼 수 없음이다.

          

之子于狩  言韔其弓  之子于釣  言綸之繩

賦이다. 之子는 그 君子를 이름이다. 실을 잣는 것을 綸이라 한다.

○ 말하자면, “君子가 만약 돌아와서 狩獵에 가고자 하면 나는 그를 위하여 그 활을 활집에 넣을 것이요,

낚시하러 간다면 나는 그를 위하여 그 낚시줄을 자을 것이라.” 하니,

바라기를 간절히 하고 그리워하기를 깊히하여 가는 곳마다 더불어 함께하지 않음이 없고자 함이다.

          

其釣維何  維魴及鱮  維魴及鱮  薄言觀者   

賦이다. 그 낚시를 함에 잡은 것이 있거든, 또 장차 쫓아가서 볼 것이니, 또한 上章의 뜻이다.

 

采緣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33.서묘(黍苗)-기장의 싹

 

芃芃黍苗(봉봉서묘) : 길게 자란 기장의 싹들
陰雨膏之(음우고지) : 비내려 적셔 주는구나
悠悠南行(유유남항) : 아득히 멀고 먼 남행 길
召伯勞之(소백노지) : 소백께서 위로하시리라

我任我輦(아임아련) : 우리의 짐을 지어 끌고
我車我牛(아거아우) : 수레로 옮기고 소로 끈다
我行旣集(아항기집) : 우리가 가서 일 다 마치고
蓋云歸哉(개운귀재) : 어이 돌아가지 않으리오

我徒我御(아도아어) : 우리 걷고 수레도 몰고
我師我旅(아사아려) : 우리 군사 무리지어 간다
我行旣集(아항기집) : 우리 가서 할 일 다 마치고
蓋云歸處(개운귀처) : 어이 돌아가 편히 살지 않으리오

肅肅謝功(숙숙사공) : 어느새 이룩한 사읍의 역사를
召伯營之(소백영지) : 소백게서 경영하신다
烈烈征師(열렬정사) : 씩씩하게 나아가는 무리들
召伯成之(소백성지) : 소백께서 이루셨도다

原隰旣平(원습기평) : 벌판과 진펄이 평평하고
泉流旣淸(천류기청) : 샘물과 냇물 맑게 하여서
召伯有成(소백유성) : 소백께서 일을 이루시어
王心則寧(왕심칙녕) : 임금님 마음은 평안하시다

 

<해>

芃芃黍苗  陰雨膏之  悠悠南行  召伯勞之

興이다. 芃芃은 長大한 모양이요, 悠悠는 멀리 가는 모양이다.
○ 宣王이 申伯을 謝邑에 封하고, 召穆公을 命하여 城邑을 가서 經營하게 하였다.

따라서 장차 무리들이 부역때문에 南行을 하니, 行者가 이 시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무성한 黍苗는 陰雨가 윤택하게 할 것이요,

멀리 가는 南行길은 오직 召伯만히 능히 위로할만 하다.”라 한 것이다.

          

我任我輦  我車我牛  我行旣集  蓋云歸哉

賦이다. 任은 짐을 지는 것이다. 輦은 사람이 끄는 수레이다.

牛는 大車에 멍애하는 것이다. 集은 이룸이니, 謝邑을 경영하는 부역을 이미 이루고 돌아옴이다.

          

我徒我御  我師我旅  我行旣集  蓋云歸處

賦이다. 徒는 步行者요, 御는 乘車한 자이다. 五百人일 旅가 되고, 五旅가 師가 되는데,

春秋傳에 “人君이 행차함에 師가 따라가고, 卿이 행차함에 려가 따라간다.”라 하였다.

          

肅肅謝功  召伯營之  烈烈征師  召伯成之

賦이다. 肅肅은 嚴正한 모양이다. 謝는 邑名이니 申伯에게 封해준 나라인데, 지금의 鄧州 信陽軍에 있다.

功은 工役의 일이다. 營은 다스림이다. 烈烈은 威武한 모양이다. 征은 行함이다.

          

原隰旣平  泉流旣淸  召伯有成  王心則寧           

賦이다. 흙이 다스려진 것을 ‘平’이라 하고, 물이 다스려진 것을 ‘淸’이라 한다.
○ 말하자면, 召伯이 謝邑을 경영할 때에 그 原濕의 마땅함을 보고 그 水泉의 쉬운 곳을 通하게하여

이 功이 이미 이루어지니 宣王의 마음이 편안해지 것이다.

 


黍苗 五章이니, 章 四句이다.

이것은 宣王 때의 詩인데, 大雅 「崧高」와 서로 表裏가 된다.

 

 


 

234.습상(隰桑)-진펄의 뽕나무들

 

隰桑有阿(습상유아) : 진펄의 뽕나무 아름답고
其葉有難(기섭유난) : 그 잎새들 무성하도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其樂如何(기낙여하) : 그 즐거움 어떠하리오
隰桑有阿(습상유아) : 진펄의 뽕나무 아름답구나
其葉有沃(기섭유옥) : 그 잎새 윤택하구나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云何不樂(운하부낙) : 어찌 즐겁지 않으리오

隰桑有阿(습상유아) : 진펄의 뽕나무 아름답구나
其葉有幽(기섭유유) : 그 잎새들 무성하도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德音孔膠(덕음공교) : 그 말씀 굳고 아름답구나

心乎愛矣(심호애의) : 속으로 사랑하는구나
遐不謂矣(하부위의) : 어이 고상하지 않다 하리오
中心藏之(중심장지) : 마음 깊이 간직한 사랑
何日忘之(하일망지) : 어느날엔들 잊으리오
 

<해>

隰桑有阿  其葉有難  旣見君子  其樂如何

興이다. 隰은 下濕한 땅이니 뽕나무에 마땅한 것이다.

阿는 아름다운 모양이요, 難은 많은 모양이니, 모두 枝葉이 條垂한 모양이다. 

○ 이는 君子를 만나게 되어 기뻐한 詩이다.

말하자면, “濕地에 뽕나무가 아름다우니 그 잎이 무성하고, 이미 군자를 보니 그 즐거움이 어떠하랴.” 하니,

말뜻이 大槪 「菁莪」와 서로 같다.

그러나, 이른바 君子는 누구를 가르키는지 알 수 없다. 혹자는 ‘比’라고 하는데, 下章도 이와 같다.

          

隰桑有阿  其葉有沃  旣見君子  云何不樂

興이다. 沃은 빛나고 윤택한 모양이다.

          

隰桑有阿  其葉有幽  旣見君子  德音孔膠

興이다. 幽는 검은색이다. 膠는 견고함이다.

          

心乎愛矣  遐不謂矣  中心藏之  何日忘之 

賦이다. 遐는 何와 같다. ꡔ表記ꡕ에는 ‘瑕’라고 썼으니, 鄭氏註에는 “瑕라는 말은 胡이다.”라고 말하였다.

謂는 告와 같다.

○ 말하자면, 내가 속마음으로 君子를 진실로 사랑하니, 이미 보았다면 어찌 드디어 말하지 않을까마는

다만 마음 속에만 숨겨놓았거니, 장차 어느날인들 잊을 수 있으랴?

ꡔ楚辭ꡕ에서의 이른바 “公子를 사모하지만 감히 말하지 못했다.”라는 말이 뜻이 아마도 이와 같으니,

속마음에 사랑이 뿌리내린 것이 깊은 까닭에 發言한 것은 더디고 마음 속에 담아둔 것은 오래된 것이다.

 

隰桑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35.백화(白華)-하얀 꽃

 

白華菅兮(백화관혜) : 하얀 꽃 솔새
白茅束兮(백모속혜) : 흰 띠풀로 묶는다
之子之遠(지자지원) : 그분은 멀리 떠나가리라
俾我獨兮(비아독혜) : 나만을 외롭게 하는구나

英英白雲(영영백운) : 뭉게뭉게 이는 흰 구름
露彼菅茅(노피관모) : 저 솔개와 띠풀에 이슬맺혔다
天步艱難(천보간난) : 시운은 어려워만 가는데
之子不猶(지자부유) : 그분은 다른 사람같지 않도다

滮池北流(표지배류) : 퓨지물은 북으로 흘러가
浸彼稻田(침피도전) : 저 논들을 적셔 주는구나
嘯歌傷懷(소가상회) : 아픈 가슴, 긴 한숨
念彼碩人(념피석인) : 저 임의 생각이로다

樵彼桑薪(초피상신) : 뽕나무 땔감을 베어다가
卬烘于煁(앙홍우심) : 나는 화덕에 불을 지핀다
維彼碩人(유피석인) : 저 임의 생각
實勞我心(실노아심) : 진정 내 마음을 피곤하게 한다

鼓鍾于宮(고종우궁) : 집안에서 치는 종
聲聞于外(성문우외) : 그 소리 밖에서 들린다
念子懆懆(념자조조) : 그대 생각에 애가 탄다
視我邁邁(시아매매) :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有鶖在梁(유추재량) : 두루미는 고깃보에 있고
有鶴在林(유학재림) : 학은 숲속에 있도다
維彼碩人(유피석인) : 저 임의 생각
實勞我心(실노아심) : 진정 내 속을 괴롭히는구나

駌鴦在梁(원앙재량) : 원앙새 고깃보에서
戢其左翼(집기좌익) : 왼쪽 날개 걷고 붙어있구나
之子無良(지자무량) : 그분은 선량하지 못해
二三其德(이삼기덕) : 그 마음 다르구나

有扁斯石(유편사석) : 나지막한 돌 있어
履之卑兮(리지비혜) : 밟는 이도 천해보이는 것
之子之遠(지자지원) : 그분 멀리 떠나가사
俾我疷兮(비아저혜) : 나를 병들게 하는구나

 

<해>

白華菅兮  白茅束兮  之子之遠  俾我獨兮

比이다. 白華는 野管인데, 이미 마전한 것을 管이라 한다.

之子는 幽王을 指斥한 것이다. 俾는 使이다. 我는 申后 自我이다.

○ 幽王이 申女를 娶하여 王后를 삼고서 또 褒姒를 얻고는 申后를 내쳤다.

따라서 申后가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白華로 왕골을 만들었다면 흰 띠풀로 묶나니,

두 물건이 지극히 미미하지만 오히려 반드시 서로 기다려서 用을 삼거늘,

어찌하여 之子는 (나를) 멀리하여 나로 하여금 혼자이게 하는가.”

          

英英白雲  露彼菅茅  天步艱難  之子不猶

比이다. 英英은 가볍고 밝은 모양이다.

白雲은 水土의 가볍고 맑은 기운인데 저녁에 當하여 이로 飛騰하는 것이요,

露는 바로 그 흩어지면서 下降하는 것이다.

步는 行이니, 天步는 時運이란 말과 같다. 猶는 圖謀함이다.

혹자는 “猶는 같음이다.”라고 말한다.

○ 말하자면, 구름의 物件들을 윤택하게 함이 미미하다 해서 입혀주지 않음이 없거늘

지금 時運이 艱難한데도 之子는 도모하지 않으니 白雲의 管茅에게 이슬을 내려줌만도 못한 것이다.

          

滮池北流  浸彼稻田  嘯歌傷懷  念彼碩人

比이다. 滮는 흐르는 모양이다.  北流는 豊·鎬의 사이에 물이 많이 북쪽으로 흐른다. 

碩人은 尊大하는 명칭인데, 또한 幽王을 이름이다. 

○ 말하자면, 小水가 微微하게 흐를 적에도 오히려 능히 浸灌하거늘,

왕은 尊大한데도 도리어 능히 그 총애와 은택을 通하지 않으니,

이때문에  나로 하여금 휘파람 불며 노래하여, 마음 상하고 그리워하여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樵彼桑薪  卬烘于煁  維彼碩人  實勞我心

比이다. 樵는 나무하는 것이다. 桑薪은 좋은 섭나무이다.

卬은 나요, 烘은 불태움이다. 煁은 솥이 없는 부엌이니, 불을 땔 수는 있지만 烹飪할 수는 없는 것이다.

○ 桑薪은 마땅히 烹飪할 것인데도 단지 燎燭하기만 하니

嫡后가 尊大한데도 도리어 卑賤한 대우를 받는 것을 比한 것이다.

          

鼓鍾于宮  聲聞于外  念子懆懆  視我邁邁

比이다. 懆懆는 근심하는 모양이요, 邁邁는 돌아보지 않음이다.
○ 鐘을 宮에서 친다면 종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는데, 

당신을 懆懆히 그리워하는데도 도리어 나보기를 邁邁히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有鶖在梁  有鶴在林  維彼碩人  實勞我心

比이다. 鶖는 禿鶖이다. 梁은 魚梁이다. 
○ 蘇氏가 말하였다. “鶖와 鶴은 모두 물고기를 먹는다.

그러나 鶴의 鶖에서마는 淸濁에서 分間이 있거늘,

지금 鶖는 魚梁에 있고 학은 수풀에 있으니, 鶖는 배부르고 鶴은 굶주린 것이다.

幽王이 褒姒를 나아가게 하고 申后를 내치니, 비유하자면 鶖를 기르고 鶴을 버리는 것이다.

 

鴛鴦在梁  戢其左翼  之子無良  二三其德

比이다. 그 왼쪽 날개를 접는 것은 그 떳떳함을 잃지 않음이다. 良은 善함이다.

二三其德은 鴛鴦만도 못함이다.

          

有扁斯石  履之卑兮  之子之遠  俾我疧兮

比이다. 扁은 낮은 모양이다. 俾는 使요, 疷는 病痛스러워 함이다.
○ 扁然히 낮은 돌을 밟는 자 또한 낮은 것이니, 妾이 낮다면 총애하는 자도 또한 비천하다.

이때문에 之子가 멀리하여 나로 하여금 병통스럽게 하는 것이다.

 

 


 

236.면만(緜蠻)-아주 작은

 

緜蠻黃鳥(면만황조) : 작은 꾀꼬리
止于丘阿(지우구아) : 언덕에 앉았구나
道之云遠(도지운원) : 갈 길은 먼데
我勞如何(아노여하) : 내 고생은 얼마나 될까
飮之食之(음지식지) : 마시고 먹게하며
敎之誨之(교지회지) : 가르치고 깨우쳐주어
命彼後車(명피후거) : 저 뒷수레에 명하여
謂之載之(위지재지) : 태워주게 하는구나

緜蠻黃鳥(면만황조) : 작은 꾀꼬리
止于丘隅(지우구우) : 언덕 모퉁이에 앉았구나
豈敢憚行(개감탄항) : 어찌 감히 지나가기를 꺼려하랴
畏不能趨(외부능추) : 오히려 빨리 가지 못할까 두려워 하여
飮之食之(음지식지) : 마시고 먹게하며
敎之誨之(교지회지) : 가르치고 깨우쳐주어
命彼後車(명피후거) : 저 뒷수레에 명하여
謂之載之(위지재지) : 태워주게 하는구나

緜蠻黃鳥(면만황조) : 작은 꾀꼬리
止于丘側(지우구측) : 언덕 옆에 앉았구나
豈敢憚行(개감탄항) : 어찌 감히 지나가기를 꺼려하랴
畏不能極(외부능극) : 끝까지 가지 못할까 두려워 하여
飮之食之(음지식지) : 마시고 먹게하며
敎之誨之(교지회지) : 가르치고 깨우쳐주어
命彼後車(명피후거) : 저 뒷수레에 명하여
謂之載之(위지재지) : 태워주게 하는구나

 

<해>

綿蠻黃鳥  止于丘阿  道之云遠  我勞如何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比이다. 緜蠻은 새소리이다. 阿는 曲阿이다. 後車는 副車이다. 
○ 이것은 微賤하고 勞苦스러워 의탁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가 새의 말을 해서 스스로를 比한 것이다.

아마도, 緜蠻히 우는 꾀꼬리가 自言하기를 “丘阿에 멈춰서 아프로 나아가지 못한다.”라고 하니,

대개 길은 멀고 勞苦스러움은 심한 것이다. 이때를 當하여 능히 마시게 하며 먹게 하며,

가르쳐주며 깨우쳐주며, 또한 後車에 命하여 태워줄 이 있을까.

 

綿蠻黃鳥  止于丘隅  豈敢憚行  畏不能趨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比이다. 隅는 角이다. 憚으 두려워함이다. 趨는 疾行함이다.

          

綿蠻黃鳥  止于丘側  豈敢憚行  畏不能極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比이다. 側은 곁이다.

極은 이름이니, ꡔ國語ꡕ에 이르기를“齊나라에서 멍애를 하고 떠나면 저녘에 魯國에 이른다.”라 하였다.

 


緜蠻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237.호엽(瓠葉)-박 잎사귀

 

幡幡瓠葉(번번호섭) : 흩날리는 박 잎사귀
采之亨之(채지형지) : 따다가 삼으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嘗之(작언상지) : 잔에 따라 맛보인다

有兎斯首(유토사수) : 토끼 한 마리
炮之燔之(포지번지) : 짤 싸서 구우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獻之(작언헌지) : 잔에 따라 올린다

有兎斯首(유토사수) : 토끼 한 마리
燔之炙之(번지자지) : 썰어 굽고 꿰어 구우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酢之(작언초지) : 잔에 따라 잔 돌린다

有兎斯首(유토사수) : 토끼 한 마리
燔之炮之(번지포지) : 썰어 굽고 싸서 구우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酬之(작언수지) : 잔에 따라 잔 돌린다

 

<해>

幡幡瓠葉  采之亨之  君子有酒  酌言嘗之

賦이다. 幡幡은 박잎의 모양이다.
○ 이것도 또한 燕飮하는 詩이다.

“幡幡히 날리는 박잎을 뜯고 삶으니,

지극히 하찮은 안주이지만 君子에게 술이 있다면 또한 이것으로써 술잔을 돌리며 맛볼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니,

아마도 主人의 謙辭를 敍述한 듯 하다.

말하자면, 물건이 비록 하찮지만 반드시 賓客과 함께할 것이다.

 

有兎斯首  炮之燔之  君子有酒  酌言獻之

賦이다. 有兎斯首는 토끼 한 마리인데, 물고기를 셀 때에 꼬리로써 세는 것과 같다.

털째 굽는 것을 炮라 하고 불로 굽는 것을 燔이라 하니, 또한 하찮은 물건이다. 獻은 賓客에게 드리는 것이다.

 


有兎斯首  燔之炙之  君子有酒  酌言酢之

賦이다. 불로 굽는 것을 炙이라 이르는데, 물건으로써 꿰어서 불위에 올려서 굽는다.

酢은 갚는다는 것이니, 賓客이 이미 술잔질을 마치고 主人에게 잔을 올리는 것이다.

 


有兎斯首  燔之炮之  君子有酒  酌言酉壽之  

賦이다. 酬는 인도하여 마시게 하는 것이다.

 


瓠葉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38.漸漸之石(점점지석)-깍아지른 바위들

 

漸漸之石(점점지석) : 깍아지른 바위들
維其高矣(유기고의) : 높기도 하여라
山川悠遠(산천유원) : 산과 내가 멀고 아득하니
維其勞矣(유기노의) : 다만 고달프기만하구나
武人東征(무인동정) : 동쪽으로 정벌 간 군인들
不遑朝矣(부황조의) : 하루 아침도 겨를이 없도다

漸漸之石(점점지석) : 깍아지른 바위들
維其卒矣(유기줄의) : 높기도 하여라
山川悠遠(산천유원) : 산과 내가 멀고 아득하니
曷其沒矣(갈기몰의) : 언제나 다 지나 갈까
武人東征(무인동정) : 동쪽으로 정벌 간 군인들
不遑出矣(부황출의) : 잠시도 밖에 나가지 못한다

有豕白蹢(유시백척) : 발굽 하얀 멧돼지들
烝涉波矣(증섭파의) : 물결 헤치며 강 건너간다
月離于畢(월리우필) : 달이 빌성과 만나
俾滂沱矣(비방타의) : 큰 비를 내리게 한다
武人東征(무인동정) : 동쪽으로 정벌 간 군인들
不遑他矣(부황타의) : 잠시도 다른 일에 겨를이 없도다

 

 

<해>

漸漸之石  維其高矣  山川悠遠  維其勞矣  武人東征  不皇朝矣

賦이다. 漸漸은 高峻한 모양이다. 武人은 將帥이다. 遑은 겨를이니, 朝旦할 겨를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 將帥가 出征하여 經歷이 險遠하니, 老苦스러움을 견디지 못하여 이 詩를 지은 것이다.

 

漸漸之石  維其卒矣  山川悠遠  曷其沒矣  武人東征  不皇出矣

賦이다. 卒은 崔嵬인데, 山巓의 끝을 이른다.

曷은 何요, 沒은 다함이니, “登歷할 곳을 어느날에 다할 수 있을까?”라고 말한 것이다.

不遑出은 단지 깊히 들어 주만 알고 나올 겨를을 도모하지 못한 것을 이름이다.

 

有豕白蹢  烝涉波矣  月離于畢  俾滂沱矣  武人東征  不皇他矣

賦이다. 蹢은 발굽이요, 烝은 무리이다. 離는 달이 자는 곳이다. 畢은 별이름이다.

돼지가 물을 건너가며, 달이 畢星에 걸려있는 것은 장차 비가 올 徵驗이다.

○ 張子가 말하였다. “돼지가 진흙을 지고 흙을 끌고 다님은

그 常性이거늘, 지금 그 발이 모두 희고 무리를 지어 물을 건너가니, 水患이 많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말하자면, 오랜 부역에다 또한 大雨를 만나서 심히 勞苦스러우니, 다른 일에 미칠 겨를이 없는 것이다.”

 


漸漸之石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239.초지화(苕之華)-초지화

 

苕之華(초지화) : 초지화 꽃
芸其黃矣(운기황의) : 노오랗게 피었구나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
維其傷矣(유기상의) : 이 마음 아파라

苕之華(초지화) : 초지화 꽃
其葉靑靑(기섭청청) : 그 잎새 푸르다
知我如此(지아여차) : 내 이점을 알았다면
不如無生(부여무생) : 태어나지 않을 것을

牂羊墳首(장양분수) : 암 양의 머리 커다랗고
三星在罶(삼성재류) : 삼성이 통발에 있다
人可以食(인가이식) : 사람들은 먹을 수 있어도
鮮可以飽(선가이포) : 배불리 먹는 사람은 드물도다

 


<해>

苕之華  芸其黃矣  心之憂矣  維其傷矣

比이다. 苕는 陵苕인데, ꡔ本草ꡕ에는 “지금의 紫葳이다.”라고 하였는데,

蔓生하고 喬木 위에 붙어 살며, 그 꽃은 黃赤色인데, 또한 凌霄라고도 이름한다.

○ 詩人이 몸소周室의 衰함을 만나니, 마치 陵苕가 物件에 붙어서 살며 비록 영화로우나,

오래가지 않을 것과 같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比를 삼고 그 마음의 憂傷함을 말한 것이다.

          

苕之華  其葉靑靑  知我如此  不如無生

比이다. 靑靑은 盛한 모양이다. 그러나, 또한 어찌 능히 오래가겠는가.

          

牂羊墳首  三星在罶  人可以食  鮮可以飽

賦이다. 牂羊은 牝羊이다. 墳은 큼이니, 羊이 마르면 머리가 크게 보인다.

罶는 통발이니, 통발 안에 물고기가 없고 물이 잔잔하여, 다만 三星의 빛만을 볼 뿐이다.

○ 饑饉의 나머지에 百物이 彫耗함이 이와 같으니, 만약 또한 먹을 수 있다면 족할 뿐인 것이지,

어찌 그 포식할 것을 바라겠는가.

 


苕之華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陳氏가 말하였다.

“이 시는 그 말이 간단하고 그 정상은 슬프니 周室이 장차 망할 것인데도 구원할 수 없으므로,

시인이 마음 상해한 것이다.

 

 

 

 

240.하초부황(何草不黃)-어느 풀인들 시들지 않을까

 

何草不黃(하초부황) : 어느 풀인들 누렇게 시들지 않을까
何日不行(하일부항) : 어느 날에야 행군이 끝날까
何人不將(하인부장) : 어느 누군들 행역 가서
經營四方(경영사방) : 천지 사방의 일을 하지 않을까

何草不玄(하초부현) : 어느 풀인들 까맣게 마르지 않을까
何人不矜(하인부긍) : 어느 누군들 홀아비 신세 아닐까
哀我征夫(애아정부) : 슬프다, 원정 온 병사들
獨爲匪民(독위비민) : 우리만 홀로 백성아닌가

匪兕匪虎(비시비호) : 외뿔난 들소 아니고 호랑이도 아닌데
率彼曠野(률피광야) : 저 넓은 들판을 헤매어 다닌다
哀我征夫(애아정부) : 슬프다, 원정 온 병사들
朝夕不暇(조석부가) : 아침 저녁 여가도 없어라

有芃者狐(유봉자호) : 털복숭이 여우들
率彼幽草(률피유초) : 저 깊은 풀숲을 헤매고 다닌다
有棧之車(유잔지거) : 높다란 짐수레들
行彼周道(항피주도) : 저 한 길을 돌아 다니는구나


 

<해>

何草不黃  何日不行  何人不將  經營四方

興이다. 풀이 시들면 누렇게 된다. 將은 또한 가는 것이다.

○周室이 장차 망할 것인데, 征役은 쉼이 없으니, 行者가 괴로워하였다.

그러므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어느 풀인들 누렇지 않으며, 어느날인들 가지 않으며,

어느 사람인들 떠나가서 四方을 경영하지 않으랴.”라고 말한 것이다.

          

何草不玄  何人不矜  哀我征夫  獨爲匪民

興이다. 玄은 赤黑色이니, 이미 누렇게 됐다가 검어진 것이다.

妻가 없는 것을 矜이라 하는데, 부역을 나가 때가 지나도록 돌아갈 수 없어서

그 室家의 즐거움을 잃은 것을 말한 것이다. 슬프다 우리 征夫는 어찌 홀로 그 百姓이 되지 못하는 것인가.

          

匪兕匪虎  率彼曠野  哀我征夫  朝夕不暇

賦이다. 率은 따라감이요, 曠은 비는 것이다.

○征夫가 외뿔소도 아니요, 범도 아닌데도 어찌하여 曠野를 따라가며 朝夕으로 한가하지 못하는가.

          

有芃者狐  率彼幽草  有棧之車  行彼周道    

興이다. 芃은 꼬리가 긴 모양이다. 棧車는 役車요, 周道는 큰 길인데, 휴식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何草不黃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시경 소아편


甫田之什章(보전지십장) 217-226


 

217.보전(甫田)-넓은 밭이여

 

 

倬彼甫田(탁피보전) : 저 크고 널따란 밭
歲取十千(세취십천) : 해마다 만여 석을 걷는다
我取其陳(아취기진) : 나는 묵은 곡식 가져다가
食我農人(식아농인) : 나의 농민을 먹인다
自古有年(자고유년) : 예부터 풍년이 들어
今適南畝(금적남무) : 이제 남녘 밭에 나간다
或耘烝耔(혹운증자) : 혹 김매고 붇을 주어
黍稷薿薿(서직의의) : 기장이 무성하게 자란다
攸介攸止(유개유지) : 크게 자라나 익으면
或我髦士(혹아모사) : 나의 착한 농부들 대접하리라

以我齊明(이아제명) : 나는 젯밥을 가득 담고
與我犠羊(여아희양) : 순수한 양을 잡는다
以社以方(이사이방) : 토지신과 사방신에게 쓴다
我田旣臧(아전기장) : 나의 밭은 농사가 잘되니
農夫之慶(농부지경) : 농부들의 경사로다
琴瑟擊鼓(금슬격고) : 거문고 타고 북을 치며
以御田祖(이어전조) : 신농씨를 맞아들인다
以祈甘雨(이기감우) : 단비를 빌어
以介我稷黍(이개아직서) : 나의 곡식 잘 길러서
以穀我士女(이곡아사녀) : 나의 남녀 식솔들을 먹인다

曾孫來止(증손내지) : 일찍이 자손들 나타나
以其婦子(이기부자) : 그 부녀자로 하여금
饁彼南畝(엽피남무) : 저 남쪽 밭에 점심을 내간다
田畯至喜(전준지희) : 농사를 권하는 관리 기뻐한다
攘其左右(양기좌우) : 좌우의 음식을 집어서
嘗其旨否(상기지부) : 그 맛이 있는가 먹어 본다
采易長畝(채역장무) : 온 밭에 벼가 넘실거리니
終善且有(종선차유) : 농사도 잘되고 수확도 많도다
曾孫不怒(증손부노) : 자손들은 성낼 일도 없고
農夫克敏(농부극민) : 농부들은 더욱 빨리 움직인다

曾孫之稼(증손지가) : 자손들의 수확물
如茨如梁(여자여량) : 지붕처럼 쌓이고, 다리처럼 쌓였다
曾孫之庾(증손지유) : 자손들의 노적가리
如坁如京(여지여경) : 언덕처럼 쌓이고 산처럼 쌓였도다
乃求千斯倉(내구천사창) : 천 개의 창고가 필요하고
乃求萬斯箱(내구만사상) : 만 개나 되는 짐수레가 필요하다
黍稷稻粱(서직도량) : 기장과 피, 벼와 수수
農夫之慶(농부지경) : 농부들의 경사로다
報以介福(보이개복) : 복을 내려 보답하니
萬壽無疆(만수무강) : 만수무강 하리다

 

<해>

倬彼甫田  歲取十千  我取其陳  食我農人  自古有年

今適南畝  或耘或耔  黍稷薿薿  攸介攸止  烝我髦士

賦이다. 倬은 밝은 모양이다. 甫는 큼이다.
十千은 一成의 田을 이름이니 땅이 方 十里이다.
농지 九萬畝를 만들어 그 萬畝로 公田을 삼으니 아마 九一의 法일 것이다.
我는 祿을 먹는 主祭者이다. 陳은 묵은 곡식이다.
農人은 百畝를 私私로 하여 公田을 기르는 것이다. 有年은 豊年이다.
適은 감이다. 耘은 除草함이요, 耔는 뿌리를 북돋는 것이다.
아마 后稷이 밭을 갈 때에 一畝에 세 개의 밭이랑을 만들었는데 넓이가 一尺이요,
깊이가 一尺이어서 그 가운데에 씨를 뿌려 싹이 이미 올라오면 차츰 밭두둑의 풀을 김매고,

인하여 그 흙을 북돋아 싹의 뿌리에 붙이니, 밭이랑이 다하고 이랑이 평평해지면 뿌리가 깊어져서

바람과 한발을 견딜 수 있었다. 薿는 무성한 모양이다.

介는 큼이요, 烝은 進이요, 髦는 俊秀함이니, 俊士는 빼어난 백성이다.

옛적에 선비가 농부 중에서는 나오지만 工商은 관여할 수 없었다.

管仲이 말하였다. “농부의 자식이 항상 농사를 지으면서 들에 處하여 親狎하지 않으니,

그 빼어난 백성 중에서 능히 선비가 될만한 자는 족히 의뢰할 만 하다.”라 하였으니 곧 이를 말함이다.

이 詩는 公卿으로서 田祿이 있는 자가 農事에 힘써서 方社와 田祖를 받드는 제사를 기술한 것이다.

따라서, “이 큰 밭에 해마다 萬畝의 稅入을 취하여 祿食을 삼고,

그 쌓인 것이 오래되었으되 남음이 있음에 미쳐서는, 또한 그 새 곡식은 보존하고 묵은 것은 나누어 주어

農人을 먹여서, 不足한 자는 補해 주고 不給한 자는 보조해 주었다.

아마도 예로부터 풍년이 든 까닭에 陳陳相因하여 쌓인 것이 이와 같았다.

그러나, 그 곡식을 쓰는 절도가 또한 마땅함에 合하고 차례가 있음이 이와 같으니,

이 때문에 곡식이 비록 많지만 붉게 썩어서 먹을 수 없는 근심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또 말하기를 “예로부터 풍년이 들었고 지금 마침 南畝에 農人이 바야흐로 혹은 김을 매고 혹은 복을 돋아서

그 黍稷이 또한 이미 茂盛하니 이 또한 장차 다시 풍년이 들 것이다.

따라서,그 美大히 여겨서 止息할 만한 곳에 우리 髦士를 나아가게 해서 위로한다.”고 한 것이다.

 

以我齊明  與我犧羊  以社以方  我田旣臧  農夫之慶

琴瑟擊鼓  以御田祖  以祈甘雨  以介我稷黍  以穀我士女

賦이다. 齊는 粢와 같다.
「曲禮」에 “稷을 明粢라 한다.”라 하였으니 여기에서 齊明이라고 말한 것은
글을 편의대로 하여서 韻을 맞춘 것이다. 犧羊은 純色의 羊이다.
社는 后土이이 句龍氏를 配享한다.
方은 가을에 四方에 제사하여 萬物을 報成함이니

「周禮」의 이른바 “그물이 해짐에 짐승을 올려서 祊에 제사한다.”라 한 것이 이것이다.

臧은 善이요, 慶은 福이요, 御는 맞이함이다.

田祖는 先嗇이란 분이니 처음에 밭을 갈은 자를 이른 것이니 바로 神農이다.

「周禮」 ‘籥章’에 “온 나라가 풍년을 田祖에게 기원하면

豳雅를 연주하고 土鼓를 두드려서 田晙을 즐겁게 한다.”한 것이 이것이다.

穀은 기름이다. 또는 善이라고도 말하니 倉廩이 實해지면 禮節을 안다고 말한다.

그 粢盛과 犧牲을 받들어서 方社에 제사하고 “우리 밭이 善한 것은 내가 능히 이르게 한 것이 아니라

바로 農夫의 福에 자뢰하여 이른 것이다.”라고 말하였고,

또 음악을 지어서 田祖께 제사하여 비를 빌어서 거의 그 稷黍를 키워서 그 人民을 기르게 된 것이다.

 


曾孫來止  以其婦子  饁彼南畝  田畯至喜  攘其左右  嘗其旨否

禾易長畝  終善且有  曾孫不怒  農夫克敏

賦이다. 曾孫은 主祭者의 명칭이니, 홀로 宗廟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曲禮」 ‘外事’에는 “曾孫 某候 某”라 하였고

武王이 名山大川에 기도하면서 “道있는 분의 曾孫 周王 發”이라 한 것이 이것이다.

饁은 餉이요, 攘은 取함이요, 旨는 맛있음이요, 易은 治요, 長은 竟이요, 有는 많음이요, 敏은 빠름이다. 

曾孫이 오자 마침 농부의 婦子가 김매는 자에게 들밥을 내가는 것을 보았다.

이에 그 左右의 음식을 취하여 그 맛있는지 아닌지를 맛보니, 그 上下가 서로 친한 것이 甚함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그 벼가 잘 다스려져서 모든 畝가 한결같으니, 끝내 善하고 또 많을 것임을 알았다.

이 때문에 曾孫이 성내지 아니하고 그 농부가 더욱 그 일에 서두르는 것이다.

 

曾孫之嫁  如茨如梁  曾孫之庾  如坻如京 乃求千斯倉  乃求萬斯箱

黍稷稻梁  農夫之慶  報以介福  萬壽無疆

賦이다. 茨는 屋蓋이니 그 密比함을 말한 것이요,梁은 車梁이니 그 穹隆함을 말한 것이다.

坻는 水中의 높은 땅이요, 京은 높은 언덕이다. 箱은 車箱이다.  

이는 收成한 뒤에 禾稼가 이미 많으면 창고를 구하여 처리하고 수레를 구하여 실음을 말하였다.

“무릇 이 黍稷과 稻梁이 다 농부의 경사에 자뢰하여 이루어지니

이에 마땅히 大福으로 갚아서 萬壽無疆하게.”라고 한 것이다.

그 아랫사람에게 아름다움을 돌리고 淳厚하게 보답하고자 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甫田 四章이니 章 十句이다.

 

 
 

218.대전(大田)-넓은 밭

 

大田多稼(대전다가) : 넓은 밭에 여러 가지 심어
旣種旣戒(기종기계) : 씨앗 뿌리고 농기구를 갖추었다
旣備乃事(기비내사) : 일할 준비 다 해놓고
以我覃耜(이아담사) : 나의 날카로운 보습을 사용한다
俶載南畝(숙재남무) : 남쪽 밭을 갈고
播厥百穀(파궐백곡) : 온갖 곡식을 다 뿌린다
旣庭且碩(기정차석) : 곧게 자라고 무성하게 자라
曾孫是若(증손시야) : 자손들은 마음이 만족하다

旣方旣皁(기방기조) : 이삭 패고 낟알이 맺혀
旣堅旣好(기견기호) : 단단하게 영글어 좋게 익는다
不稂不莠(부랑부유) : 강아지풀 자라지 않고
去其螟螣(거기명등) : 머루와 황충을 없앴다
及其蟊賊(급기모적) : 누리와 벼벌레까지 잡아내니
無害我田穉(무해아전치) : 나의 밭의 덜 익은 곡식 상하지 않는다
田祖有神(전조유신) : 땅의 조상 신농씨 있어
秉畀炎火(병비염화) : 벌레를 잡아 불에 태워버리신다

有渰萋萋(유엄처처) : 먹구름 뭉게뭉게 일어나
興雨祁祁(흥우기기) :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雨我公田(우아공전) : 우리 공전에 내리고
遂及我私(수급아사) : 나의 사전에도 내린다
彼有不穫穉(피유부확치) : 저곳에는 베지 않은 늦곡식
此有不斂穧(차유부렴제) : 이곳에는 베어둔 곡식들이 있다
彼有遺秉(피유유병) : 저곳에 버려진 곡식 단들
此有滯穗(차유체수) : 이곳엔 흘린 이삭들이 있다
伊寡婦之利(이과부지리) : 이것들은 과부들의 차지

曾孫來止(증손내지) : 자손들 나오고
以其婦子(이기부자) : 아낙네들로
饁彼南畝(엽피남무) : 저곳 남쪽 밭으로 점심 내 가고
田畯至喜(전준지희) : 농사 감독 관리도 너무나 기뻐한다
來方禋祀(내방인사) : 사방신께 올리는 정결한 제사
以其騂黑(이기성흑) : 붉은 소와 검은 소를 쓰고
與其黍稷(여기서직) : 기장과 피를 주어 밥 짓는다
以享以祀(이향이사) : 제물로써 제사지내어
以介景福(이개경복) : 크나큰 복락을 빈다

 

<해>

大田多嫁  旣種旣戒  旣備乃事  以我覃耜

俶載南畝  播厥百穀  旣庭且碩  曾孫是若

賦이다. 種은 그 種子를 選擇하는 것이요, 戒는 그 農具를 다스리는 것이다.
염은 예리함이요, 俶은비로소요, 載는 事요,庭은 直이요,碩은 大요 若은 順함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田地가 크고 種子가 많은 까닭에 올해의 겨울에 다음 해의 종자를 갖추고,

다음해의 일을 챙겨 모두 이미 갖추어지니, 그런 뒤에 일하여 그 예리한 보습을 취하여 비로소 南畝에서 일하여,

이미 밭을 갈아서 파종하였다.

따라서 그 싹이 난 것마다 모두 곧고 커서 曾孫의 의도에 順하였다.

이 詩는 農夫의 말을 하여 그 윗사람을 칭송하고 찬미하였으니 前篇에 답한 뜻일 것이다.”

 

旣方旣皁  旣堅旣好  不稂不莠  去其螟螣

及其蟊賊  無害我田穉  田祖有神  秉畀炎火

賦이다. 方은 房이니 孚甲이 처음 나서 아직 合하지 않은 때이다.
열매가 단단하지 않은 것을 皁라 한다.
稂은 어린 기장이요, 莠는 苗와 비슷하니 苗에 害가 되는 풀이다.
속을 파먹는 것을 螟이라 하고, 잎을 갈아먹는 것을 螣이라 하고,
뿌리를 갈아먹는 것을 蟊라 하고, 마디를 좀먹는 것을 賊이라 하니,
모두가 苗를 害하는 벌레이다. 穉는 어린 벼이다.
“그 苗가 이미 豊盛하지만, 또 반드시 이 네가지 벌레를 제거한 뒤에야 田地 中의 벼를 害함이 없게 된다.

그러나, 人力의 미칠 바가 아니므로 田祖의 神靈이 우리를 위하여 이 네 벌레를 잡아서 炎火 中에 던져주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이다.

姚崇이 使者를 보내어 蝗蟲을 잡을 때에 이 시를 인용하여 증거를 삼아

밤중에 불을 피우고 불 가에 구덩이를 파서, 한편으로는 불을 태워 죽이고,

한편으로는 묻어 죽였으니, 아마도 옛날의 遺法이 이와 같은 듯하다.

 


有渰萋萋  興雨祁祁  雨我公田  遂及我私

彼有不穫穉  此有不斂穧  彼有遺秉  此有滯穗  伊寡婦之利

賦이다. 渰은 구름이 일어나는 모양이요, 萋萋는 盛한 모양이다.
祁祁는 느림이다. 구름이 막 盛하니 盛하다면 많은 비가 내릴 것이요,

비가 천천히 내리니 서서히 내린다면 땅에 스며들게 된다.

公田은 方 一里가 一井이니 九百畝이다.

그 가운데는 公田이요, 여덟 집이 모두 百畝씩을 私田으로 삼아서 함께 公田을 가꾼다.

穧는 묶음이요, 秉은 볏단이다. 滯는 또한 遺棄한다는 뜻이다.

農夫의 마음이 公을 우선으로 하고 私를 뒤로 하는 까닭에 이 구름과 비를 바라보며

“하늘은 그 비를 우리 公田에 내리게 하고 비로소 나의 私田에 미쳤으면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君主의 德을 믿고 그 남은 은혜를 입기를 바라며, 收成할 즈음에 저기에는 수확하지 못한 어린 벼가 있고

여기에는 거두지 않은 어린 비가 있으며, 저기에는 遺棄한 볏단이 있고

여기에는 滯漏한 벼이삭이 있어서 寡婦도 오히려 그것을 취하여 이익을 삼는다.

이것은 그 풍성하여 남음이 있어서 다 취하지 아니하고 또한 鰥寡와 더불어 공유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이미 족히 不費의 惠澤이 될만 하고, 또 땅에 버리지도 않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粒米가 狼戾할 것이니, 자못 天物을 輕視하여 慢棄함이 아니랴.

 

曾孫來止  以其婦子  饁彼南畝  田畯至喜

來方禋祀  以其騂黑  與其黍稷  以享以祀  以介景福

賦이다. 意를 精潔하여 祭享하는 것을 禋이라 이른다. 
農夫가 서로 告하기를 “曾孫이 왔으므로, 이에 그 婦子와 함께 저 南畝의 수확하는 자에게 들밥을 내가니

田畯도 역시 이르러서 기뻐하였다. 曾孫이 오자, 또한 四方의 신령께 정갈하게 제사하며 賽禱한다.” 하였다.

四方에 각기 그 방위의 색의 犧牲을 쓰는데 여기에서 騂黑만을 말한 것은

南方과 北方을 들어서 그 나머지까지 나타낸 것이다. ‘以介景福’은 農夫가 曾孫이 福받게 하고자 함이다.

 

大田 四章이니 二章은 章이 八句요 二章은 章이 九句이다.

 


前篇에 북을 두드려서 田祖를 맞이한다는 글이 있다.
따라서 혹은 이것이 “楚茨”· “信南山”· “甫田”· “大田” 네편이
곧 豳雅가 된다 하니 그 상세함은 豳風의 末에 보이니 또한 그 옳고 그름은 알지 못하겠다.
그러나 前篇에는 윗사람이 “나의 밭이 이미 좋다”라는 말로써
農夫의 慶事를 삼아서 큰 복으로써 報答하고자 하였고,
이 篇은 農夫가 우리 公田에 비를 댄 후에야 비로소 나의 私田에 미치게 하여,
그 享祀하여 景福을 확대하게 하고자 하였다.
上下의 情이 서로 依賴하고 서로 報答하는 所以가 이와 같으니 盛德이 아니라면 그 누가 능히 하리오.

 


 

219.첨피낙의(瞻彼洛矣)-저 낙수를 바라보며

 

瞻彼洛矣(첨피낙의) : 저 낙수를 바라본다
維水泱泱(유수앙앙) : 강물은 깊고도 넓구나
君子至止(군자지지) : 임금님 오셨으니
福祿如茨(복녹여자) : 복락이 지붕처럼 쌓였구나
韎鞈有奭(매협유석) : 붉은 가죽 갑옷 입고서
以作六師(이작륙사) : 육군을 영도하시는구나
瞻彼洛矣(첨피낙의) : 저 낙수를 바라본다
維水泱泱(유수앙앙) : 강물은 깊고도 넓구나
君子至止(군자지지) : 임금님 오셨으니
鞞琫有珌(비봉유필) : 칼집의 무늬가 아름다워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 만세토록
保其家室(보기가실) : 그 집안을 보존하시리도다
瞻彼洛矣(첨피낙의) : 저 낙수를 바라보니
維水泱泱(유수앙앙) : 저 낙수를 바라본다
君子至止(군자지지) : 임금님 오셨으니
福祿旣同(복녹기동) : 복락이 이미 모이어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 만세토록
保其家邦(보기가방) : 그 나라를 보존하시리로다

 

<해>

瞻彼洛矣  維水泱泱  君子至止  福祿如茨  韎韐有奭  以作六師

賦이다. 洛은 물이름이니, 東都에 있으니 諸侯를 모으는 곳이다.
泱泱은 깊고 넓은 것이다. 君子는 天子를 가르킨다. 茨는 쌓임이다.
韎는 茅蒐이니 染色하는 것이다. 韐은 가죽을 붙여서 만든다.
「周官」에서의 이른바 韋弁이니 兵事의 복장이다.
奭은 붉은 모양이다. 作은 起와 같다. 六師는 六軍이니, 天子는 六軍이다.
이것은 天子가 諸侯를 東都에 모아서 武事를 講하니 諸侯가 天子를 찬미한 詩이다.
天子가 이 洛水 가에 이르러서 戎服을 입고 六師를 일으킨 것이다.

 


瞻彼洛矣  維水泱泱  君子至止  鞞琫有珌  君子萬年  保其家室

賦이다. 鞸은 칼을 용납하는 칼집이니 지금의 칼집이다.
琫은 위에 장식한 것이고, 珌은 아래에 장식한 것이니 또한 戎服이다.

瞻彼洛矣  維水泱泱  君子至止  福祿旣同  君子萬年  保其家邦

賦이다. 同은 聚와 같다.

瞻彼洛矣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220.상상자화(裳裳者華)-무성한 것이 꽃이구나

 

裳裳者華(상상자화) : 저 무성한 것이 꽃이구나
其葉湑兮(기섭서혜) : 그 잎새 부성하여라
我覯之子(아구지자) : 나 그분을 만나니
我心寫兮(아심사혜) : 내 마음 풀어지는구나
我心寫兮(아심사혜) : 내 마음 풀어지는구나
是以有譽處兮(시이유예처혜) : 그래서 너무나도 편안하도다

裳裳者華(상상자화) : 저 무성한 것이 꽃이구나
芸其黃矣(운기황의) : 무성하구나, 노란꽃이여
我覯之子(아구지자) : 나 그분을 만나니
維其有章矣(유기유장의) : 그리도 예절 바르도다
維其有章矣(유기유장의) : 그리도 예절 바르도다
是以有慶矣(시이유경의) : 그래서 복을 받으리로다

裳裳者華(상상자화) : 저 무성한 것이 꽃이구나
或黃或白(혹황혹백) : 어떤 꽃은 노랗고 어떤 꽃은 희구나
我覯之子(아구지자) : 나 그분을 만나니
乘其四駱(승기사낙) : 네 필의 가리온 말을 타셨구나
乘其四駱(승기사낙) : 네 필의 가리온 말을 타셨구나
六轡沃若(륙비옥야) : 여섯 말고삐 매끄럽도다

左之左之(좌지좌지) : 왼쪽 것은 왼쪽으로
君子宜之(군자의지) : 임께서 맞추시고
右之右之(우지우지) : 오른쪽 것은 오른쪽으로
君子有之(군자유지) : 임께서 있게하신다
維其有之(유기유지) : 그렇게도 친근하게 하시니
是以似之(시이사지) : 그래서 조상의 위업을 이으신다

 

<해>

裳裳者華  其葉湑兮 

我覯之子  我心寫兮  我心寫兮  是以有譽處兮

興이다. 裳裳은 堂堂과 같다. 董씨가 말하였다.

“古本에는 ‘常’이라 지었으니 常棣이다.” 湑는 盛한 모양이다.

覯는 봄이요, 處는 安이다.

이는 天子가 諸侯를 讚美한 시이니, 아마도 「瞻彼洛矣」에 화답한 듯하다.

아가위꽃은 이 잎이 湑然히 아름답고 豊盛하고, 내 자네를 보니 그 마음이 傾寫하여 기쁘기도 하다.

무릇 능히 보는 자로 하여금 悅樂함이 이와 같다면 그 즐겁고 편안한 곳이 있을 것임은 마땅하다. 

이 章은 「蓼蕭」 首章과 文勢가 서로 매우 비슷하다.


裳裳者華  芸其黃矣 

我覯之子  維其有章矣  維其有章矣  是以有慶矣

興이다. 芸은 누렇게 盛한 것이다. 章은 文章이니 文章이 있다면 이에 福慶이 있는 것이다.


裳裳者華  或黃或白  我覯之子  乘其四駱  乘其四駱  六轡沃若

興이다. 그 車馬·威儀의 盛함을 말한 것이다.


左之左之  君子宜之  右之右之  君子有之  維其有之  是以似之

賦이다. 그 재주가 온전하고 德은 갗주어져서 左로 인도하면 마땅하지 않음이 없고 右로 인도하면 있지 않은 것이 없다.

그 내면에 있으므로, 이 때문에 밖에 나타난 것이 흡사 그 둔 것 아님이 없는 것이다.


裳裳者華 四章이니 章六句이다.

 

北山之什은 十篇에 四十六章이요 三百三十四句이다.

 

 

 

221.상호(桑扈)-콩새

 

交交桑扈(교교상호) : 교교히 지저쥐는 콩새여
有鶯其羽(유앵기우) : 곱게도 반짝이는 그 깃
君子樂胥(군자낙서) : 그대들의 즐거움
受天之祜(수천지호) : 하늘의 복을 받았구나

交交桑扈(교교상호) : 교교히 지저쥐는 콩새여
有鶯其領(유앵기령) : 곱게도 반짝이는 그 목덜미
君子樂胥(군자낙서) : 그대들의 즐거움
萬邦之屛(만방지병) : 세상의 울타리로다

之屛之翰(지병지한) : 울타리 되고 담기둥 되어
百辟爲憲(백벽위헌) : 모든 제후들의 본보기 되리라
不戢不難(부집부난) : 크게 화목하고 더욱 경건하여
受福不那(수복부나) : 받은 복 많지 않으리오

兕觥其觩(시굉기구) : 굽은 쇠뿔잔에
旨酒思柔(지주사유) : 맛있는 술을 부워드린다
彼交匪敖(피교비오) : 그 사귐이 교만치 않아
萬福來求(만복내구) : 만복이 몰려와 짝하는구나
 

<해>

交交桑扈  有鶯其羽  君子樂胥  受天之祜

興이다. 交交는 날아서 往來하는 모양이다.
桑扈는 竊脂새요, 鶯然은 文章이 있는 것이다.
君子는 諸侯를 가리킨다. 胥는 語辭이다. 祜는 福이다.
이는 天子가 諸侯를 燕饗하는 詩이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桑扈새는 그 깃털에 鶯然히 문채가 나고,

君子가 즐거우면 하늘의 복을 받으리라.”라고 말하였으니, 頌禱하는 말이다.

          
交交桑扈  有鶯其領  君子樂胥  萬邦之屛

興이다. 領은 목이다. 屛은 가리움이다.
그 능히 小國의 藩衛가 될만 하니, 아마도 方伯과 連帥의 직책을 맡은 자일 것이다.


之屛之翰  百辟爲憲  不戢不難  受福不那

賦이다. 翰은 줄기이니, 담장의 두 가상자리을 담당하여 흙을 막는 것이다.

辟은 임금이요, 憲은 法이니, 그 통솔하는 바의 제후들이 모두 다 法을 삼을만 함을 말한 것이다.

戢은 거두어 두는 것이요, 難은 삼가함이요, 那는 많음이니, 不戢은 거두는 것이요, 不難은 어려움이요,

不那는 많음이다. “어찌 거두지 않겠는가, 어찌 삼가지 않겠는가.

그 복을 받는 것이 어찌 많지 않겠는가.”하니 옛말은 소리가 급하여 그러한 것이다. 뒤도 이와 같다.

          
兕觥其觩  旨酒思柔  彼交匪敖  萬福來求 

賦이다. 兕觥은 술잔이다. 觩는 뿔이 굽은 모양이다. 旨는 맛있음이다. 思는 語辭이다. 敖는 傲와 통한다.

交際하는 사이에 傲慢한 바가 없으면 내가 복을 구함에 일삼을 것이 없는데도

복이 도리어 나를 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桑扈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22.원앙(鴛鴦)-원앙새

 

鴛鴦于飛(원앙우비) : 원앙새 날아간다
畢之羅之(필지나지) : 새그물 쳐서 잡으신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은 만세토록
福祿宜之(복녹의지) : 복록을 누리림이 마땅하시다

鴛鴦在梁(원앙재량) : 원앙새가 고깃보에 앉았다
戢其左翼(집기좌익) : 왼쪽 날개를 거둔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은 만세토록
宜其遐福(의기하복) : 큰 복락 누리심이 마땅하시다
乘馬在廐(승마재구) : 네 필 말이 마굿간에 있다
摧之秣之(최지말지) : 여물을 먹이고 곡식을 먹인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은 만세토록
福祿艾之(복녹애지) : 복록으로 도움을 받으시리라

乘馬在廐(승마재구) : 네 필 말이 마굿간에 있다
秣之摧之(말지최지) : 곡식을 먹이고, 여물을 먹이신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은 만세토록
福祿綏之(복녹수지) : 복락으로 편안함을 누리시리라

 

<해>

鴛鴦于飛  畢之羅之  君子萬年  福祿宜之

興이다. 鴛鴦은 짝새이다. 畢은 작은 그물에 긴 자루가 달린 것이다.
君子는 天子를 가리킨 것이다. 
이것은 諸侯가 “桑扈”에 和答한 것이다.
鴛鴦이 나는 것은 작은 그물로 잡고 큰 그물로 잡으며 君子가 만년토록福祿이 마땅하리라 하니 또한 頌禱하는 말이다.

          

鴛鴦在梁  戢其左翼  君子萬年  宜其遐福

興이다. 돌로 물을 끊는 것을 梁이라 이른다. 戢은 거둠이다.
張子가 말하였다. “禽鳥가 나란히 棲息함에 한 마리는 바르고 한 마리는 기울어져서

그 왼쪽 날개를 접어서 안으로 서로 의지하고 그 오른쪽 날개를 펴서 밖으로부터의 환란을 방비하나니,

아마도 왼쪽을 쓰지 않고 오른쪽이 편한 까닭이다. 遐는 멀고 오래됨이다.

          

乘馬在廐  摧之秣之  君子萬年  福祿艾之

興이다. 催는 꼴을 벰이요, 妺은 곡식이다. 艾는 기름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艾는 늙음이니  福祿으로써 그 몸을 마친다는 것이다.”라 하였으니 또한 통한다.

네필의 말이 마굿간에 잇다면 여물을 썰어서 꼴을 먹이고, 군자는 萬年토록 福祿으로 대우하는 것이다.

          

乘馬在廐  秣之摧之  君子萬年  福祿綏之 

興이다. 綬는 편안함이다.


鴛鴦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23.규변(頍弁)-우뚝한 고깔

 

有頍者弁(유규자변) : 우뚝한 가죽 고깔
實維伊何(실유이하) : 이것이 무엇인가
爾酒旣旨(이주기지) : 그대의 술 맛있고
爾殽旣嘉(이효기가) : 그대의 안주 좋은 이 자리
豈伊異人(개이리인) : 어이 남이 있으랴
兄弟匪他(형제비타) : 다른 사람 아닌 형제들
蔦與女蘿(조여녀나) : 당장이와 새삼 덩굴
施于松栢(시우송백) : 소나무와 잣나무에 뻗어간다
未見君子(미견군자) : 좋은 분 만나지 못해
憂心奕奕(우심혁혁) : 시름겹던 마음
旣見君子(기견군자) : 좋은 분 만나
庶幾說懌(서기설역) : 기쁘고 즐거워라

有頍者弁(유규자변) : 우뚝한 가죽 고깔
實維何期(실유하기) : 이것이 무슨 기약인가
爾酒旣旨(이주기지) : 그대의 술 맛있고
爾殽旣時(이효기시) : 그대의 안주 신선한 이 자리
豈伊異人(개이리인) : 어찌 남이 있으랴
兄弟具來(형제구내) : 형제들 모두 온다
蔦與女蘿(조여녀나) : 담장이와 새삼 덩굴
施于松上(시우송상) : 소나무 위에 뻗어간다
未見君子(미견군자) : 좋은 분 만나지 못해
憂心怲怲(우심병병) : 시름 가득하던 마음
旣見君子(기견군자) : 좋은 분 만나
庶幾有臧(서기유장) : 이 마음 좋아라

有頍者弁(유규자변) : 오똑 쓴 가죽 고깔
實維在首(실유재수) : 머리에 씌워 있다
爾酒旣旨(이주기지) : 그대의 술 맛있고
爾殽旣阜(이효기부) : 그대의 안주 많은 이 자리
豈伊異人(개이리인) : 어찌 남이 있으랴
兄弟甥舅(형제생구) : 형제와 숙질들
如彼雨雪(여피우설) : 큰 눈 내릴 적에
先集維霰(선집유산) : 먼저 싸락눈 내리듯
死喪無日(사상무일) : 언제 죽을지 몰라
無幾相見(무기상견) : 서로 만날 날 없을 성싶어
樂酒令夕(낙주령석) : 이 밤에 술을 즐기며
君子維宴(군자유연) : 좋은 분들이 잔치 즐긴다

 

<해>

有頍者弁  實維伊何  爾酒旣旨  爾殽旣嘉  豈伊異人  兄弟匪他 

蔦與女蘿  施于松柏  未見君子  憂心奕奕  旣見君子  庶幾說懌 

賦而興이요, 또 比이다. 頍는 고깔의 모양이다. 혹자는 머리를 드는 모양이라 한다.
弁은 皮弁이다. 嘉·旨는 모두 美이다. 匪他는 他人이 아니라는 것이다.
蔦는 寄生草이니 잎은 當盧와 비슷하고 씨앗은 覆分子와 같으며, 赤黑색에 단맛이 난다.

女蘿는 兎絲이니,  풀 위에 뻗어 자라고, 黃赤色으로 金과 같으니, 이것은 比이다.

君子는 兄弟로서 賓客이 된 자이다. 奕奕은 마음에 근심하여 끝닿는 곳이 없음이다. 

이는 또한 형제와 친척을 燕饗하는 詩이다. 따라서, “우뚝한 皮弁이여! 실로 무엇인가.

네 술이 이미 맛나고 너의 안주가 훌륭하니, 어찌 다른 사람이리오.

바로 형제요, 다른 사람 아니다.”라고 말하고, 또 “蔦蘿는 나무 위에 뻗쳐 있다.”라 말하여

兄弟·親戚의 纏綿하고 依附하는 뜻을 比하였다.

이 때문에 보지 못했을 때에는 근심하더니, 이미 보고 나서는 기뻐한 것이다.

 

有頍者弁  實維何期  爾酒旣旨  爾殽旣時  豈伊異人  兄弟具來 

蔦與女蘿  施于松上  未見君子  憂心怲怲  旣見君子  庶幾有臧 

賦而興이요, 또 比이다. ‘何期’는 ‘伊何’와 같다. 時는 善함이요, 具는 함께이다.

怲怲은 근심이 盛滿함이다. 臧은 善함이다.

 

有頍者弁  實維在首  爾酒旣旨  爾殽其阜  豈伊異人  兄弟甥舅

如彼雨雪  先集維霰  死喪無日  無幾相見  樂酒今夕  君子維宴

賦而興이요, 또 比이다. 阜는 多와 같다. 甥舅는 어머니와 고모, 姉妹와 처의 친족을 이름이다.

선霰은 눈이 처음 엉긴 것이다.

장차 크게 함박눈이 내리려면 반드시 먼저 날씨가 약간 따뜻해지나니,

눈이 위에서 내려 오다가 溫氣를 만나 엉기는 것을 霰이라 이르는 것이니 오래되어 寒氣가 勝하면 큰눈이 된다.

싸락눈이 모이면 장차 큰눈이 내릴 徵候라고 말하여 늙음이 이르면 장차 죽을 징후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지막에서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오래도록 서로 볼 수 없을 것이니,

다만 마땅히 즐겁게 마셔서 오늘밤의 즐거움을 다하리라.”라고 말하였으니 親親의 뜻을 돈독히 한 것이다.

 


頍弁 三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224.거할(車舝)-수레 굴대빗장

 

間關車之舝兮(간관거지할혜) : 빙글빙글 도는 수레 굴대빗장
思孌季女逝兮(사련계녀서혜) : 어여쁜 막내딸이 시집을 간다
匪飢匪渴(비기비갈) : 굶주리고 목말라서가 아니고
德音來括(덕음내괄) : 그 고운 말 듣고 싶어서라
雖無好友(수무호우) : 좋은 벗 없어도
式燕且喜(식연차희) : 즐거워하며 기뻐하라

依彼平林(의피평림) : 무성히 우거진 저 평편한 숲
有集維鷮(유집유교) : 꿩들이 모여있다
辰彼碩女(신피석녀) : 아름답고 훤칠한 키의 여인
令德來敎(령덕내교) : 그 고운 덕행이 나를 돕는다
式燕且譽(식연차예) : 즐거워하며 기뻐하라
好爾無射(호이무사) : 그대는 좋고 싫지 않으리라

雖無旨酒(수무지주) : 맛있는 술 없어도
式飮庶幾(식음서기) : 그런대로 마시라
雖無嘉殽(수무가효) : 좋은 술안주 없어도
式食庶幾(식식서기) : 그런대로 먹어라
雖無德與女(수무덕여녀) : 그대와 어울리는 덕행이 없어도
式歌且舞(식가차무) : 그런대로 노래하고 춤추어라

陟彼高岡(척피고강) : 저 높은 산등성이에 올라
析其柞薪(석기작신) : 갈참나무 장작을 팬다
析其柞薪(석기작신) : 감참나무 장작을 패노라면
其葉湑兮(기섭서혜) : 그 잎새 무성도 하여라
鮮我覯爾(선아구이) : 다행하여라, 나 그대를 만나
我心寫兮(아심사혜) : 내 마음 풀리는구나

高山仰止(고산앙지) : 높은 산은 우리를 보고
景行行止(경항항지) : 큰 길을 따라 걷고 걷는다
四牡騑騑(사모비비) : 네 필 숫말 다려가고
六轡如琴(륙비여금) : 여섯 줄 고비가 줄처럼 가지런하다
覯爾新昏(구이신혼) : 그대를 만나 결혼하여
以慰我心(이위아심) : 내 마음이 기뻐구나

 

<해>

間關車之舝兮  思孌季女逝兮 

匪飢匪渴  德音來括  雖無好友  式燕且喜

賦이다. 間關은 수레에 걸쇠를 설치하는 소리이다.
舝은 수레 굴대의 머리에 있는 쇠붙이이니 일없을 때에는 벗겨놨다가 길을 갈 때에 설치한다.

昏禮에 親迎하는 자가 수레를 탄다. 孌은 아름다운 모양이다. 逝는 감이요, 括은 모임이다.

이것은 그 新昏을 燕樂하는 詩이다.

그러므로, “間關然히 이 수레에 걸쇠를 설치하는 것은 아마도 저 아름다운 季女를 사모해서인 까닭에,

이 수레를 타고서 가서 맞이하는 것이다.

주린 것도 아니요 목이 마른 것도 아니라, 그 德音으로 와서 모이기를 희망하여 마음에 飢渴이 든 것 같은 것이니,

비록 他人은 없으나 또한 마땅히 宴飮하여 서로 喜樂할 것이라.”라고 말한 것이다.

 


依彼平林  有集維鷮  辰彼碩女  令德來敎  式燕且譽  好爾無射

興이다. 依는 무성한 나무의 모양이다.
鷮는 꿩이니, 翟보다는 약간 자고 달릴 때에 울며, 스 꼬리는 길고 고기가 매우 맜있다.

辰은 時요 碩은 大이다. 爾는 바로 季女이다. 射는 싫어함이다.  

무성한 저 平林에는 모여드는 꿩이 있고, 때에 맞은 저 碩女는 아름다운 德으로 내게 와서 배필이 되어 敎誨하리라.

이때문에 잔치하고 또 기려서, 悅慕함에 싫증남이 없다.

 


雖無旨酒  式飮庶幾  雖無嘉殽  式食庶幾  雖無德與女  式歌且舞 

賦이다. 旨·嘉는 모두 맛있음이다. 女는 또한 季女를 가리킨 것이다. 
“내게 비록 맛난 술과 음주·美德을 네게 줄 것이 없으나

너는 또한 마땅히 飮食과 歌舞로써 서로 즐거워 해야 할 것이라.”라고 말하였다.

 


陟彼高岡  析其柞薪  析其柞薪  其葉湑兮  鮮我覯爾  我心寫兮

興이다. 陟은 오름이요, 柞은 갈참나무요, 湑는 盛함이요, 鮮은 적음이요, 覯는 만나봄이다. 

언덕에 올라 섶나무를 쪼개면 그 잎이 무성하고 내가 너를 만나본다면 내 마음이 쏟아질 것이다.

 


高山仰止  景行行止  四牡騑騑  六轡如琴  覯爾新昏  以慰我心

興이다. 仰은 瞻望함이다. 景行은 大道이다.
‘如琴’은 여섯 고삐의 조화로움이 琴瑟과 같음이다. 慰은 위안함이다. 
“高山은 우러를만 하며 景行은 行할만 하며, 말이 길들여지고 마부가 훌륭하면

季女를 맞이하여 내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니

ꡔ表記ꡕ에 “「小雅」에 高山을 우러르며 景行을 行한다.”하였는데,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詩의 仁을 좋아함이 이와 같도다.

道를 향하여 가다가 中道에 廢하더라도 몸이 늙은 것을 잊고서 年數의 不足함도 알지 못하고 힘써서

날마다 孶孶히하여 죽은 후에야 그치는구나.”

 


車舝 五章이니 章 六句이다.

 

 

 

225.청승(靑蠅)-쉬파리

 

營營靑蠅(영영청승) : 윙윙거리는 쉬파리
止于樊(지우번) : 울타리에 앉았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공손한 군자님 어찌하나
無信讒言(무신참언) : 모함하는 말 믿지 말아요

營營靑蠅(영영청승) : 윙윙거리는 쉬파리
止于棘(지우극) : 가시나무에 앉았다
讒人罔極(참인망극) : 참소하는 사람 너무 많아
交亂四國(교난사국) : 온 나라를 어지럽힙니다

營營靑蠅(영영청승) : 윙윙거리는 쉬파리
止于榛(지우진) : 개암나무에 앉았다
讒人罔極(참인망극) : 참소하는 사람 너무 많아
構我二人(구아이인) : 우리 두 사람 이간질 한다오

 

<해>

營營靑蠅  止于樊  豈弟君子  無信讒言

比이다. 營營은 往來하며 날으는 소리이니 사람의 聽覺을 어지럽게 한다.
靑蠅은 더러워서 능히 백색과 흑색을 변화시킨다.
樊은 울타리이다. 君子는 王을 이른다. 
詩人이 왕이 讒言듣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까닭에 파리가 나는 소리로 比하고 왕에게 듣지 말라고 권계한 것이다.

 


營營靑蠅  止于棘  讒人罔極  交亂四國

興이다. 棘은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다. 極은 已와 같다.

 


營營靑蠅  止于榛  讒人罔極  覯我二人

興이다. 構는 合함이니, 交亂함과 같다. 자기와 듣는 자가 두 사람이 된다.

 


靑蠅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226.빈지초연(賓之初筵)-잔치의 첫자리

 

賓之初筵(빈지초연) : 잔치의 첫자리
左右秩秩(좌우질질) : 좌우에 질서있게 선다
籩豆有楚(변두유초) : 대그릇 나무그릇 나란히 놓은 위
殽核維旅(효핵유려) : 고기랑 과일도 차려 놓고
酒旣和旨(주기화지) : 술은 순하고 맛있어
飮酒孔偕(음주공해) : 모두 함께 마신다
鍾鼓旣設(종고기설) : 종과 북을 벌여놓고
擧酬逸逸(거수일일) : 술잔 들어 주고받으며
大侯旣抗(대후기항) : 큰 과녁 걸어 두고
弓矢斯張(궁시사장) : 화살 먹여 잡아당긴다
射夫旣同(사부기동) : 화살 쏜 이들이 모두 모여
獻爾發功(헌이발공) : 활 쏜 성적 아뢸 때
發彼有的(발피유적) : 화살 쏘아 관녁 맞혀
以祈爾爵(이기이작) : 진 사람에게 벼슬을 준다

籥舞笙鼓(약무생고) : 피리춤에 생황과 북
樂旣和奏(악기화주) : 음악이 어울려 울리고
烝衎烈祖(증간렬조) : 훌륭한 조상들께 즐거움 드려
以洽百禮(이흡백례) : 온갖 예법에 맞도다
百禮旣至(백례기지) : 온갖 예법 가추어
有壬有林(유임유림) : 차린 것이 크고도 많아
錫爾純嘏(석이순하) : 신령님도 큰 복을 내려주신다
子孫其湛(자손기담) : 자손들도 기뻐하고
其湛曰樂(기담왈낙) : 기쁘고도 즐거워한다
各奏爾能(각주이능) : 각자 활솜씨를 보여준다
賓載手仇(빈재수구) : 손님들도 활 생대를 고르고
室人入又(실인입우) : 주인도 다시 자리에 들어
酌彼康爵(작피강작) : 큰 술잔에 술을 따라
以奏爾時(이주이시) : 과녁을 맞힌 것을 알린다

賓之初筵(빈지초연) : 잔치가 처음 시작될 때
溫溫其恭(온온기공) : 손님들에게 얌전하고 공손스럽고
其未醉止(기미취지) : 술이 아직 취하지 않아
威儀反反(위의반반) : 그 모습 조심스럽다
曰旣醉止(왈기취지) : 술이 이미 취하고 나니
威儀幡幡(위의번번) : 그 보습 위의 잃고 건들거린다
舍其坐遷(사기좌천) : 제 자리 노아두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屢舞僊僊(누무선선) : 경망되게 춤을 춘다
其未醉止(기미취지) : 술이 아직 취하지 않아
威儀抑抑(위의억억) : 그 모습 자제하고 삼가더니
曰旣醉止(왈기취지) : 술이 한번 취하고 나니
威儀怭怭(위의필필) : 그 모습 오만하고 불공스러워라
是曰旣醉(시왈기취) : 이래서 취하고 나면
不知其秩(부지기질) : 예절을 모른다

賓旣醉止(빈기취지) : 손님들 술에 취하여
載號載呶(재호재노) : 소리치고 떠들고
亂我籩豆(난아변두) : 대그릇 나무그릇 흐뜨러뜨리며
屢舞僛僛(누무기기) : 비틀비틀 춤을 추니
是曰旣醉(시왈기취) : 이를 취했다고 하고
不知其郵(부지기우) : 그 허물을 모른다
側弁之俄(측변지아) : 고깔을 비뚤어지게 쓰고서
屢舞傞傞(누무사사) : 그칠 줄 모르고 춤을 춘다
旣醉而出(기취이출) : 취해서 자리 떠나면
並受其福(병수기복) : 서로가 복받을 일이지만
醉而不出(취이부출) : 취해서도 늘어붙어 있으연
是謂伐德(시위벌덕) : 이것을 제 덕을 망치는 것이라 한다
飮酒孔嘉(음주공가) : 술마시는 것이 좋아지 것은
維其令儀(유기령의) : 그 태도가 좋아야 한다
凡此飮酒(범차음주) : 모두들 이렇게 술마마셔도
或醉或否(혹취혹부) : 어떤 사람 취고 어떤 사람은 취하지 않아
旣立之監(기립지감) : 그래서 감시관 세우고
或佐之史(혹좌지사) : 기록관이 돕게한다
彼醉不臧(피취부장) : 저 취한 이의 추태가
不醉反恥(부취반치) : 안 취한 이를 도리어 부끄럽게 한다
式勿從謂(식물종위) : 덩달아 술 권하는 말하지 말고
無俾太怠(무비태태) : 지나치게 예를 잃지 말라
匪言勿言(비언물언) : 올바르지 못한 말은 말하지 말고
匪由勿語(비유물어) : 법도에 어긋나는 것 말하지 말라
由醉之言(유취지언) : 취해서 하는 말
俾出童羖(비출동고) : 뿔 없는 수양을 낳게 한다
三爵不識(삼작부지) : 석 잔이면 정신 잃을 사람에게
矧敢多又(신감다우) : 하물며 거기에 감히 또 마시라 하다니


 

<해>

賓之初筵  左右秩秩  籩豆有楚  殽核維旅  酒旣和旨  飮酒孔偕 

鐘鼓旣設  擧酉壽逸逸  大侯旣抗  弓失斯張  射夫旣同  獻爾發功

發彼有的  以祈爾爵

賦이다. 初筵은 처음에 자리에 나아감이다. 左右는 자리의 좌우이다.
秩秩은 순서가 있음이다. 楚는 줄지은 모양이다.
殽는 豆에 담은 것이요, 核은 籩에 담은 것이다. 旅는 진열함이다.
和旨는 調味함이다. 孔은 甚함이다. 偕는 齊一함이다.
設은 미리 설치해 두었다가 堂 아래에 옮기는 것이다.
大射에는 樂人이 미리 메달아 놓나니, 다음날 장차 활을 쏘게 되거든

마침내 악기를 堂下에 옮겨서 활쏘는 자리를 피한다 하는 것이 이것이다.

擧酬는 올리는 바의 권하는 술잔을 드는 것이다. 逸逸은 往來함에 순서가 있음이다.

大侯는 군왕의 侯이니, 天子는 熊侯에 白質이요, 諸侯는 麋侯에 赤質이요,

大夫는 布侯에 虎豹를 그리고, 士는 布侯에 鹿豕를 그린다.

天子는 侯身이 一丈이니, 그 중에 3분의 1의 白質에는 곰을 그리고, 그 바깥은 붉은 바탕에 구름 기운을 그린다.

抗은 펼치는 것이다. 무릇 활을 쏠 때에 侯를 펼쳐놓되, 왼쪽 아랫끈을 매놓지 않고 가운데를 가려서 묶어 놓았다가

장차 활을 쏠 때에 이르러 司馬侯를 펼치라고 命하면 弟子가 끈을 풀고 드디어 아랫끈을 매어놓는다.

大侯를 펼치고 弓矢 또한 펼치는 것은 절차이다. ‘射夫旣同’은 그 짝을 나란히 하는 것이다.

射禮에 群臣을 뽑아서 三耦을 삼고 三耦 밖의 나머징 사람들은 각자 짝을 취함을 衆耦라 한다. 獻은 奏와 같다.

發을 화살을 쏘는 것이다. 的은 質이다. 祈는 求함이다.

爵은 활을 쏘아 맞추지 못한 자가 豊의 위에서 벌주를 마시는 것이다. 

衛武公이 술을 마시고 悔過하여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이 章은 활쏘기를 인연하여 마시는 자들이 初筵에 나아가니 禮儀가 盛하고

술이 이미 調味되어 마시는 자들이 齊一하며 鐘鼓를 설치하고 酬爵을 들며,

大侯를 펼치고 弓矢를 베풀어 여러 짝이 서로 발사하면서 각기 마음에 벼르기를

‘내가 이것으로써 네게 벌주 먹이기를 구한다.’고 말한 것이다.

 

籥舞笙鼓  樂其和奏  烝衎烈祖  以洽百禮  百禮旣至  有壬有林 

錫爾純嘏  子孫其湛  其湛曰樂  各奏以能  賓載手仇  室人入又

酌彼康爵  以奏爾時

賦이다. 籥舞는 文舞이다. 烝은 나아감이요, 衎는 즐김이요, 烈은 業이요, 洽은 合함이다.

百禮는 그 갖추어짐을 말한 것이다. 壬은 大요, 林은 盛함이니, 禮가 盛大함을 말한 것이다.

錫은 神이 줌이다. 爾는 主祭하는 자이다. 蝦는 福이요, 湛은 安樂함이다.

‘各奏爾能’은 자손들이 각기 술을 부어 尸에게 올리거든 尸가 술을 듦에 술을 단번에 다 마심을 이른 것이다.

仇는 㪺라 읽는다. 室人은 室中의 일을 맡은 자이니, 佐食을 이름이다. 又는 다시이다.

손님이 손수 술을 떠올리거든 室人이 다시 술을 부어 加爵하는 것이다.

康은 편안함이니, 술은 몸을 편안히 하는 것이다.

옥자는 말하기를 “康은 抗이라 읽을지니 ꡔ禮記ꡕ에 이르기를 坫을 높게 하고 圭를 들어준다.”하니

이는 또한 坫 위의 술잔을 이른 것이다. 時는 時祭이다. 蘇氏는 時物이라 하였다.

이것은 제사로 인하여 술마시는 자들이 처음에 禮樂의 盛함이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賓之初筵  溫溫其恭  其未醉止  威儀反反  曰旣醉止  威儀幡幡

舍其坐遷  屢舞僊僊  其未醉止  威儀抑抑  曰旣醉止  威儀怭怭

是曰旣醉  不知其秩

賦이다. 反反은 禮를 돌아봄이다. 幡幡은 경망하고 자주하는 것이다.
遷은 옮김이요, 屢는 자주함이다. 僊僊은 軒擧한 모양이다. 抑抑은 愼密함이다.
怭怭은 媟嫚함이다. 秩은 常이다. 
이는 모든 飮酒者들이 항상 처음에는 다스려지지만 어지러움에서 끝남을 말한 것이다.

 

賓旣醉止  載號載呶  亂我籩豆  屢舞僛僛  是曰旣醉  不知其郵

側弁之俄  屢舞傞傞  旣醉而出  竝受其福  醉而不出  是謂伐德

飮酒孔嘉  維其令儀

賦이다. 號는 呼요, 呶는 지껄임이다. 僛僛는 傾側한 모양이다.
郵는 尤와 같으니 過失이다. 側은 기욺이요, 俄는 기운 모양이다.
傞傞는 그치지 않음이다. 出은 떠남이요, 伐은 해침이요, 孔은 甚함이요, 令은 善함이다.  

이 章은 극진히 취한자의 모습을 말하고 인하여 손님이 취하여 나간다면 주인과 함께 美譽함이 있을 것인데

취하여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이는 그 德을 해침이다.

飮酒가 甚히 아름다움이 되는 所以는 아름다운 거동이 있기 때문이니, 지금 이와 같다면 다시 威儀를 두지 못할 것이다.

 

凡此飮酒  或醉或否  旣立之監  或佐之史  彼醉不臧  不醉反恥

式勿從謂  無俾大怠  匪言勿言  匪由勿語  由醉之言  俾出童羖

三爵不識  矧敢多又

賦이다. 監史는 司正의 등속이니, 燕禮· 鄕射에 解倦하여 禮容을 잃을까 저어하여 司正을 세워 儀法을 監察함이다.

謂는 告함이요, 由는 따름이다. 童羖는 뿔이 없는 숫양이니, 이는 반드시 없는 물건이다. 識는 기억함이다.  

飮酒者가 혹은 취하고 혹은 취하지 않으므로 이미監을 세우고 史로써 보좌하니

저 취한 자는 不善함을 스스로 알지 못하여 不醉한 자로써 도리어  羞愧하다 한다.

어찌하면 쫓아가서 말하여 크게 태만함에 이르지 못하게 할 것인가.

고하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마땅히 말하지 말 것을 말하지 말고 마땅히 쫗지 말 것을 말하지 말지니,

취해서 망령되히 말한다면 장차 네게 벌을 주어서 너로 하여금 童羖를 내게 하리라.”하니

이는 반드시 없는 물건으로 가설하여 위협하는 것이다.

“네가 술을 마심에 세 잔에 이름에 이미 혼미하여 기억할 수 없거든, 하물며 감히 또 많이 마시랴.”하니

丁寧하여 경계한 것이다.

 


賓之初筵 五章이니, 章 十四句이다.

 

毛氏序에는 “ 衛武公이 幽王을 풍자한 것이다.”라 하였고
韓氏序에는 “衛武公이 술을 마시다가 허물을 뉘우친 것이다.”라 하였으니,
지금 이 시의 뜻을 살펴보건데 大雅 <抑戒>와 같으니,
반드시 武公이 스스로 悔過한 詩일 것이니, 마땅히 韓氏의 뜻을 좇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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