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대아
三. 蕩之什(탕지십) 261-271
261.탕(蕩)-위대하도다
蕩蕩上帝(탕탕상제) : 위대하신 상제님
下民之辟(하민지벽) : 백성들 다스리는 임금님
疾威上帝(질위상제) : 위세있는 상제님은
其命多辟(기명다벽) : 그 명령이 임금다워라
天生烝民(천생증민) : 하늘이 백성을 낳으셨어도
其命匪諶(기명비심) : 그 명만 믿지고 있지 못한다
靡不有初(미부유초) : 모두가 시작은 있었어도
鮮克有終(선극유종) : 유종의 미를 거둠은 적었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曾是彊禦(증시강어) : 포학한 사람들이여
曾是掊克(증시부극) : 가렴주구 하는 사람
曾是在位(증시재위) : 높은 자리에 앉어
曾是在服(증시재복) : 정사를 보고 있는가.
天降慆德(천강도덕) : 하늘이 과도한 덕을 내려
女興是力(녀흥시력) : 너희들이 일어나 힘쓰는구나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而秉義類(이병의류) : 그대들 착한 사람 등용해야 하지
疆禦多懟(강어다대) : 포학한 자 앉아서 원망이 많도다
流言以對(류언이대) : 유언비어로 임금님 대하여
寇攘式內(구양식내) : 도둑들이 안으로 들어왔도다
侯作侯祝(후작후축) : 속이며 저주하며
靡屆靡究(미계미구) : 그 다할 날을 알 수 없도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女炰烋于中國(녀포휴우중국) : 그대들 나라 안에서 활개치며
斂怨以爲德(렴원이위덕) : 원한을 받고서도 덕으로 여긴다
不明爾德(부명이덕) : 너희들은 덕을 밝히지 않아
時無背無側(시무배무측) : 뒤에도 곁에도 좋은 신하 아무도 없다
爾德不明(이덕부명) : 그대들의 덕이 밝지 못하여
以無陪無卿(이무배무경) : 올바른 경대부들 아무도 없도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天不湎爾以酒(천부면이이주) : 하늘이 그대들 술에 빠지지 말라했는데
不義從式(부의종식) : 의롭지 못해서 따라하였다.
旣愆爾止(기건이지) : 그대들 행동거지에 허물 많아도
靡明靡晦(미명미회) : 낮도 없이 밤도 없이
式號式呼(식호식호) : 외치고 소리치고 다니며
俾晝作夜(비주작야) : 낮을 밤을 삼았구나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如蜩如螗(여조여당) : 쓰르라미 우는 듯, 매미가 우는 듯
如沸如羹(여비여갱) : 물이 끓어오르 듯, 국이 끓 듯 원망하였다.
小大近喪(소대근상) : 낮은 사람, 높은 사람 다 망해가는데
人尙乎由行(인상호유항) : 사람들은 여전히 같은 행동이로다
內奰于中國(내비우중국) : 안으로는, 나라 안에 가득하고
覃及鬼方(담급귀방) : 멀리로는 오랑캐 땅에 미치도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匪上帝不時(비상제부시) : 상제께서 마땅하지 않음이 아니라
殷不用舊(은부용구) : 은나라가 옛날의 좋은 것 따르지 않았도다
雖無老成人(수무노성인) : 비록 늙고 훌륭한 사람 없어도
尙有典刑(상유전형) : 여전히 볍도는 남아있거늘
曾是莫聽(증시막청) : 이러함에도 듣지 않았도다
大命以傾(대명이경) : 이래서 천명이 기울어졌도다.
文王曰咨(문왕왈자) : 문왕께서 이르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자녀은상) : 아, 그대들의 은나라여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에게 떠도는 말이 있으니
顚沛之揭(전패지게) : 쓰러진 나무 뿌리 드러나
枝葉未有害(지섭미유해) : 가지와 나뭇잎 아직 상하지 않았어도
本實先撥(본실선발) : 사실은 뿌리가 먼저 뽑혀졌도다.
殷鑒不遠(은감부원) : 은나라의 거울은 멀리 있지 않고
在夏后之世(재하후지세) : 하나라 임금의 시대에 있었도다.
<해>
蕩蕩上帝 下民之辟 疾威上帝 其命多辟 天生蒸民 其命匪諶 靡不有初 鮮克有終
賦이다. 蕩蕩은 廣大한 모양이다. 辟은 임금이다.
疾威는 暴虐과 같다. 多辟은 邪辟함이 많은 것이다. 烝은 많음이요, 諶은 믿음이다.
○ 말하자면, “이 蕩蕩한 上帝는 바로 下民의 임금이거늘,
지금 이 暴虐한 上帝 그 命에 邪辟함이 많은 것은 어째서인가.
아마도 하늘이 衆民을 내시니, 그 命이 믿지 못할 것이 있는 것은
그 命을 내랄 처음에 善하지 않음이 없으나 사람들이 능히 善道로써 스스로 끝맺을 이가 적었다.
이 때문에 이 大亂을 이루어 天命 또한 능히 마치지 못하게 하여 疾威하고 사벽함이 많은 듯한 것이다.
아마도 처음에는 하늘을 원망하는 말을 하다가 마치기를 스스로 푼 것이 이와 같다.
劉康公이 말하였다. 백성이 天地의 中을 받아서 태어나니 이른바 命이다.
能한 자는 福으로써 기르고 不能한 자는 禍를 취하여 패하게 한다 하였으니 이를 이른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曾是疆禦 曾是掊克 曾是在位 曾是在服 天降滔德 女興是力
賦이다. 이는 文王의 말씀을 가설한 것이다. 咨는 탄식함이다. 殷商은 紂이다.
强禦는 暴虐한 신하요, 掊克은 聚斂하는 신하이다. 服은 일이다. 慆는 거만함이요,
興은 일어남이다. 力은 力行의 力과 같다.
○ 詩人이 厲王이 장차 망할 것으로 알았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어서 文王이 殷紂에게 嗟嘆한 것에 가탁한 것이다.
말하자면, “이 暴虐스럽고 聚斂하는 신하가 지위에 있어
用事함은 바로 하늘이 慆慢한 德을 내려서 백성을 해롭게 해서이다.
그러나, 그 自爲한 것이 아니요, 바로 네가 이 사람을 興起하여 힘써 한 것이다.”라 한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而秉義類 疆禦多懟 流言以對 寇攘式內 侯作侯祝 靡屆靡究
賦이다. 而 또한 너이다. 義는 善이요, 懟는 원망함이다. 流言은 浮浪하며 근거 없는 말이다.
侯는 維이다. 作은 詛로 읽는데, 詛祝은 원망하고 헐뜯음이다.
○ 말하자면, “네가 마땅히 善한 부류를 써야 하거늘, 도리어 이 暴虐하고
원망이 많은 사람에게 맡겨서 流言으로 應對하게 하니, 이는 寇盜하고 揚竊하면서 도리어 안에 居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怨謗을 이룸이 끝이 없는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女炰烋于中國 斂怨以爲德 不明爾德 時無背無側 爾德不明 以無陪無卿
賦이다. 炰烋는 氣勢가 건장한 모양이다.
원망스러운 일을 거두어서 德을 삼음은 원망할 만한 일이 많은데도 도리어 스스로 德을 삼는 것이다.
背는 뒤요, 側은 곁이요, 陪는 貳이니,
말하자면, “前後·左右 公卿의 신하가 모두 그 官職에 걸맞지 않아서 사람이 없음과 같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天不湎爾以酒 不義從式 旣愆爾止 靡明靡晦 式號式呼 俾晝作夜
賦이다. 湎은 飮酒하여 낯색이 변함이요, 式은 씀이다.
하늘이 너로 하여금 술에 沈湎하게 한 것이 아니거늘 오직 不義만을 이에 쫓아서 씀을 말한 것이다.
止는 容止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如蜩如螗 如沸如羹 小大近喪 人尙乎由行 內奰于中國 覃及鬼方
賦이다. 蜩·螗은 모두 매미이다. ‘매미가 우는 듯 하며 국이 끓는 듯 하다’는 것은 모두 어지럽다는 뜻이다.
작은 것·큰 것이 喪亡함에 거의 다다랐거늘, 오히려 항차 이로 말미암아 行하여 변할 줄을 알지 못하였다.
奰는 怒함이요, 覃은 뻗침이요, 鬼方은 먼 오랑캐 나라인데,
가까운 데에서 먼 곳에 이르기까지 怨怒하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匪上帝不時 殷不用舊 雖無老成人 尙有典刑 曾是莫聽 大命以傾
賦이다. 老成人은 舊臣이다. 典刑은 舊法이다.
○ 말하자면, “上帝가 이 不善한 때를 만든 것이 아니라, 다만 殷나라가 舊法을 쓰지 않아서 이 禍亂을 이룬 것이다.
비록 老成人으로 先王의 옛 정사를 도모할 이 없으나 典刑은 오히려 있으니,
가히 循守할 수 있는 것이거늘 이에 듣고서 쓰는 자가 없었다.
이 때문에 大命이 傾覆되어 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文王曰咨 咨女殷商 人亦有言 顚沛之揭 枝葉未有害 本實先撥 殷鑒不遠 在夏后之世
賦이다. 顚沛는 仆拔함이다. 鑒은 봄이다. 夏后는 桀이다.
○ 큰 나무가 揭然히 장차 넘어질 적에 가지와 잎이 아직 끊어지거나 상하지는 않았으나
그 根本의 실제는 이미 먼저 끊어지나니, 그런 뒤에야 이 나무가 이에 서로 따라 顚拔하는 것이다.
蘇氏는 “商周가 衰했을 적에 典刑이 廢해지지 않았고 諸侯가 離叛하지 않고 四夷가 일어나지 않았거늘,
그 임금이 먼저 不義를 하여 자처하여 하늘을 끊어서 구원하여 그치게 할 수 없었으니, 바로 이와 같다.”라고 말하였다.
殷나라의 거울이 夏나라에 있다는 것은 아마도 文王이 紂를 탄식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周나라의 거울도 殷나라에 있는 것임을 또한 가히 알 수 있다.
湯 八章이니, 章 八句이다.
262.억(抑)-빈틈없도다
抑抑威儀(억억위의) : 빈틈없는 위의있는 사람
維德之隅(유덕지우) : 그 덕성이 모난 듯이 반듯하다.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 하는 말
靡哲不愚(미철부우) : 어진 분은 어리석은 듯이 산다 한다.
庶人之愚(서인지우) : 백성들의 어리석음
亦職維疾(역직유질) : 정말로 병폐라고도 하지만
哲人之愚(철인지우) : 어진 분의 어리석음
亦維斯戾(역유사려) : 또한 도리에 어긋나는 것
無競維人(무경유인) : 비길 데 없이 어리석은 사람
四方其訓之(사방기훈지) : 온 천하가 그를 교훈으로 삼고
有覺德行(유각덕항) : 덕행이 위대한 사람
四國順之(사국순지) : 온 나라가 그를 따른다.
訏謨定命(우모정명) : 위대한 계획은 나라의 운명을 안정시키고
遠猶辰告(원유신고) : 원대한 계획은 알맞은 때에 훈계한다
敬愼威儀(경신위의) : 위의를 공경하고 삼가해야
維民之則(유민지칙) : 백성들이 본받으리라.
其在于今(기재우금) : 오늘에 이르러서
興迷亂于政(흥미난우정) : 모두가 정사에 어둡고 어지럽도다.
顚覆厥德(전복궐덕) : 그의 덕 넘어뜨리고
荒湛于酒(황담우주) : 술에 마구 빠져 지낸다.
女雖樂從(녀수낙종) : 그대들 즐거운 일만 일삼고
弗念厥紹(불념궐소) : 이어받아 할 일 생각하지 않는다.
罔敷求先王(망부구선왕) : 널리 선왕의 도를 구하고
克共明刑(극공명형) : 삼가 법을 밝혀야 하리라
肆皇天弗尙(사황천불상) : 하늘은 그대를 돕지 않노니
如彼流泉(여피류천) : 저 흐르는 샘물 같이 되어
無淪胥以亡(무륜서이망) : 모두 다 망하지 말아야 하리라.
夙興夜寐(숙흥야매) : 일찍 일어나, 밤늦게 자고
灑掃廷內(쇄소정내) : 뜰안을 쓸고 닦아
維民之章(유민지장) : 백성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리라.
脩爾車馬(수이거마) : 그대 수레와 말
弓矢戎兵(궁시융병) : 활과 화살, 그리고 무기 닦아서
用戒戎作(용계융작) : 전쟁 일어남에 대비하고
用逿蠻方(용탕만방) : 오랑캐 나라를 다스려야 하리라.
質爾人民(질이인민) : 그대 백성들 안정시키고
謹爾侯度(근이후도) : 그재 제후들이 법도를 삼가하여
用戒不虞(용계부우) : 뜻하지 않은 일에 대비하고
愼爾出話(신이출화) : 그대들 말을 삼가며
敬爾威儀(경이위의) : 그대는 위의를 공경하여
無不柔嘉(무부유가) : 좋지 않은 일 없도록 했어야 하리라
白圭之玷(백규지점) : 흰 구슬의 흠집은
尙可磨也(상가마야) : 그래도 갈아 버리면 되나
斯言之玷(사언지점) : 말을 잘못한 흠은
不可爲也(부가위야) : 어찌할 수도 없도다.
無易由言(무역유언) : 가볍게 말하지 말고
無曰苟矣(무왈구의) : 마구 지껄이지 말라.
莫捫朕舌(막문짐설) : 내 혀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니
言不可逝矣(언부가서의) : 해버린 말 쫓아가 잡을 수 없도다.
無言不讎(무언부수) : 어는 말에도 대답이 없지 아니하고
無德不報(무덕부보) : 어느 덕에도 응보가 없지 아니하니
惠于朋友(혜우붕우) : 친구를 사랑하고
庶民小子(서민소자) : 백성들과 젊은이를 사랑하면
子孫繩繩(자손승승) : 자자손손 끊임없이 번성하여
萬民靡不承(만민미부승) : 만백성이 받들게 될 것이로다.
視爾友君子(시이우군자) : 그대들 친구와 제후를 본다
輯柔爾顔(집유이안) : 그대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면
不遐有愆(부하유건) : 아무런 허물도 없으리라
相在爾室(상재이실) : 그대가 방안에 있어도
尙不愧于屋漏(상부괴우옥누) : 어두운 방구석에 아직 부끄럽지 않으리라
無曰不顯(무왈부현) :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莫予云覯(막여운구) :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神之格思(신지격사) : 신령님께서 내리시는 것은
不可度思(부가도사) :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
矧可射思(신가사사) : 어이 게을리 할 수 있겠는가
辟爾爲德(벽이위덕) : 그대가 본받아 덕을 행하게 하면
俾臧俾嘉(비장비가) : 어질고 아름답게 되어서
淑愼爾止(숙신이지) : 그대가 행동을 조심하여
不愆于儀(부건우의) : 행위에 허물 없도록 했어야 했으리라.
不僭不賊(부참부적) : 어긋나고 해치는 일 없다면
鮮不爲則(선부위칙) : 모두들 본받게 될 것이어늘
投我以桃(투아이도) :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 주어서
報之以李(보지이리) : 아에 오얏으로 갚는다
彼童而角(피동이각) : 저 어린 양 뿔이 돋아난다는 말
實虹小子(실홍소자) : 정말 어린 그대들을 속이려는 것이다
荏染柔木(임염유목) : 여리고 부드러운 나무
言緡之絲(언민지사) : 줄을 매어 활을 만든다.
溫溫恭人(온온공인) : 온순하고 공손한 사람
維德之基(유덕지기) : 그 덕이 터전이 된다.
其維哲人(기유철인) : 오로지 어진 사람만이
告之話言(고지화언) : 훌륭한 말을 하고
順德之行(순덕지항) : 그 행동은 덕을 따르니라.
其維愚人(기유우인) : 어리석은 사람들
覆謂我僭(복위아참) : 오히려 우리에게 속인다 하여
民各有心(민각유심) : 백성들은 그 마음이 제 각각이어라.
於乎小子(어호소자) : 아아, 젊은이여
未知臧否(미지장부) : 선하고 악한 것을 알지 못한다.
匪手攜之(비수휴지) : 손으로 이끌어 줄 뿐만 아니라
言示之事(언시지사) : 그 일의 올바르고 그릇됨을 알려주고
匪面命之(비면명지) : 얼굴을 대하여 직접 명령할 뿐 아니라
言提其耳(언제기이) : 그들의 귀를 잡고 일러준다.
借曰未知(차왈미지) : 설령 하는 것 없다 해도
亦旣抱子(역기포자) : 자식은 낳아 길렀도다.
民之靡盈(민지미영) : 백성들 만족하지 못하고 있거늘
誰夙知而莫成(수숙지이막성) : 누가 일찍 알고도 이룩하지 못할까.
昊天孔昭(호천공소) : 넓은 하늘은 아주 밝아도
我生靡樂(아생미낙) : 우리 삶은 즐겁지 않도다.
視爾夢夢(시이몽몽) : 그대들 보아하니 흐릿하니
我心慘慘(아심참참) : 내 마음은 아프기만 하도다.
誨爾諄諄(회이순순) : 그대들에게 간절히 타일러도
聽我藐藐(청아막막) : 내 말은 건성으로 듣는구나.
匪用爲敎(비용위교) :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覆用爲虐(복용위학) : 오히려 장난으로 여긴다.
借曰未知(차왈미지) : 설령 아는 것 없다 해도
亦聿旣耄(역율기모) : 나이는 많이 먹었도다.
於乎小子(어호소자) : 아아, 젊은이들이여
告爾舊止(고이구지) : 그대들에게 옛 법도를 이른다.
聽用我謀(청용아모) : 나의 계략에 좇는다면
庶無大悔(서무대회) : 아마도 큰 후회는 없으리라.
天方艱難(천방간난) : 하늘은 바야흐로 어려움을 내리고
曰喪厥國(왈상궐국) : 나라를 잃어버릴 지경에 이르렀도다.
取譬不遠(취비부원) : 내가 든 비유 멀지 않도다
昊天不忒(호천부특) : 넓은 하늘은 어긋남이 없고
回遹其德(회휼기덕) : 그의 덕은 그릇되고 치우쳐서
俾民大棘(비민대극) : 백성들을 위급하게 만들고 있도다.
<해>
抑抑威儀 維德之隅 人亦有言 靡哲不愚 庶人之愚 亦職維疾 哲人之愚 亦維斯戾
賦이다. 抑抑은 치밀함이다. 隅는 廉角이다. 鄭氏가 말하였다.
“사람이 威儀에 密審한 자는 이 그 德이 반드시 嚴正할 것이다.
그러므로, 옛적 賢者들은 道가 行해지고 마음이 평안해져서 가히 바깥에서 占을 쳐져서 안을 알 수 있었으니,
宮室의 제도에서 안으로 먹줄의 곧음이 있으면 밖으로 廉隅가 있는 것과 같다.
” 哲은 지혜요, 庶는 많음이요, 職은 주장함이요, 戾는 위반됨이다.
○ 衛武公이 이 詩를 지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 옆에서 날마다 외우게 하여 自警하였다.
말하자면, “抑抑한 威儀는 바로 德의 모서리이니 哲人의 德이 있는 자는 진실로 반드시 哲人의 威儀가 있을 것인데도,
요즈음의 이른바 哲者는 일찍이 그 威儀를 두지 않았으니 이는 哲人마다 어리석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대저 衆人의 어리석음은 아마도 稟賦받은 偏僻함이 있으니 이 질병이 있는 것이 마땅하므로
족히 괴이할 것이 없거니와 哲人으로서 어리석은 것은 도리어 그 떳떳함을 잃는 것이라 하겠다.
無競維人 四方其訓之 有覺德行 四國順之 訏謨定命 遠猶辰告 敬愼威儀 維民之則
賦이다. 競은 强함이다. 覺은 直大함이다. 訏는 큼이요, 謨는 꾀이니 大謨는 一身을 위한 계책이 아니라
天下의 근심을 둠을 이른 것이다. 定은 살펴서 定하여 고치거나 바꾸지 않음이다. 命은 號令이다.
猶는 도모함이니, 遠謀는 一時의 계책을 하지 않고 長久한 규모를 함을 이른 것이다.
辰은 時요, 告는 경계함이니, 辰告는 때에 따라 펴서 告함을 이른 것이다. 則은 法이다.
○ 말하자면, “天地의 性 중에 사람이 귀하다.
그러므로, 능히 사람의 道를 다하면 四方 모두가 法으로 삼고 정직한 德行이 있으면 四國이 모두 順從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그 계책을 크게 하고 그 命을 定하며, 멀리 도모하며 때때로 고하고,
그 威儀를 공경히 한 뒤에 가히 天下의 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其在于今 興迷亂于政 顚覆厥德 荒湛于酒 女雖湛樂從 弗念厥紹 罔敷求先王 克共明刑
賦이다. 今은 武公이 스스로 자신이 今日 하는 바를 말한 것이다. 興은 숭상함이다.
女는 武公이 사람을 시켜서 詩를 외우게하여 자신에게 命하게 한 말이니,
뒤에 범범히 ‘女’·‘爾’·‘小子’라 말한 것은 이것을 본딴 것이다.
湛樂從은 오직 湛樂만을 이에 쫓음을 말한 것이다.
紹는 이은 바의 단서를 이름이다. 敷求先王은 널리 先王이 행하신 바의 道를 구함이다.
肆皇天弗尙 如彼泉流 無淪胥以亡 夙興夜寐 洒掃廷內
維民之章 修爾車馬 弓矢戎兵 戎戒戎作 用逿蠻方
賦이다. 弗尙은 厭棄함이다. 淪은 빠짐이요, 胥는 서로요,
章은 드러냄이요, 戒는 갖춤이요, 戎은 兵亂이요, 作은 일어남이요, 逿은 멂이다.
○ 말하자면, “하늘이 가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바로 淪陷하여 서로 함께 망할 것임이
마치 샘물이 흐르듯이 쉬지 아니한가.
이 때문에 안으로 內庭을 소제하는 淺近한 일로부터 밖으로 蠻方의 遠大한 일에 미치며,
細細하게는 자고 일어나며 灑掃하는 日常事에서 크게는 車馬와 戎兵의 變亂에 이르기까지
생각함이 두루하지 않음이 없고 대비한 것이 삼가지 않음이 없다.”
上章의 이른바 계책을 크게 하고 命을 定하며 계책을 장구히 하고 때때로 告한 것을 이에서 볼 수 있다.
質爾人民 謹爾侯道 用戒不虞 愼爾出話 敬爾威儀 無不柔嘉
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
賦이다. 質은 이룸이요, 定함이다. 侯度는 諸侯가 지켜야 할 바의 法度이다.
虞는 염려함이요, 話는 말이요, 柔는 편안함이요, 嘉는 善함이요, 玷은 欠缺이다.
○ 말하자면, “이미 백성을 다스리고 法을 지켜서 의외의 患亂을 예방하고, 또한 마땅히 그 언어를 삼가야 한다.”
대개 옥의 玷缺은 오히려 가히 磨鑢하여 평평하게 할 수 있거니와 言語를 한 번 실수하면 능히 구할 수가 없으니
그 경계함이 深切하다.
그러므로 南容이 하루에 세 번 이 詩를 반복하거늘 孔子께서 그 형의 女息으로 처를 삼게 하였다 한다.
無易由言 無曰苟矣 莫捫朕舌 言不可逝矣 無言不讎
無德不報 惠于朋友 庶民小子 子孫繩繩 萬民靡不承
賦이다. 易은 가벼움이요, 捫은 잡음이요, 逝는 감이요, 讎는答함이요, 承은 받듦이다.
○ 말하자면, “그 말을 輕易하게 해서는 不可하니, 대개 나를 위하여 그 혀를 執持할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언어가 자기로 말미암아 쉽게 差失에 이르니 항상 마땅히 執持할 것이요, 放去해서는 不可한 것이다.
항차 天下의 이치는 말에 답하지 않음이 없으며, 德에 보답하지 않음이 없으니
만약 네가 능히 朋友·庶民·小子에게 은혜롭게 한다면 子孫들이 繩繩하여 萬民이 받들지 않는 이가 없으리니,
모두가 말을 삼가한 효험인 것이다.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無曰不顯 莫予云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
賦이다. 輯은 和함이다. 遐는 何와 通한다. 愆은 過失이다. 尙은 거의이다. 屋漏는 室의 西北 모서리이다.
覯는 봄이다. 格은 이름이요, 度은 헤아림이요, 矧은 하물며이다. 射은 斁과 통하는데, 싫어함이다.
○ 말하자면, “네가 君子와 벗할 때를 보니 너의 顔色을 和柔하게 하여 그 戒懼하는 뜻이
항시 마치 스스로를 살피기를 ‘허물 있음에 미치지 않았는가’ 하니
아마도 常人의 情은 그 드러난 곳에서 닦음은 이와 같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네가 홀로 방에 거처할 때를 봄에도 또한 마땅히 거의 屋漏에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하니,
그런 뒤에야 가하다 하겠다. ‘이 곳이 밝게 드러난 곳이 아니어서 나를 볼 사람이 없다.’라 말하지 말라.
마땅히 귀신의 묘함이 물건마다 體가 되지 않음이 없어서 그 이에 이르는 것을
측량할 수 없는 것이 있음을 알아야 하니, 드러나지 않을 때에도 임한 듯이하여
오히려 잃음이 있을까 두려워하거늘 하물며 厭射하여 恭敬하지 않음에 있어서랴.”.
이는 다만 밖에서만 닦을 것이 아니라 또한 마땅히 그 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은 곳에서조차
戒謹하고 恐懼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子思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君子는 動하지 않을 때에도 恭敬하며 말하지 않았는데도 미덥다.”라 하시고,
또 “隱微한 것이 드러나니, 誠을 가리울 수 없음이 이와 같다,”라 하셨다.
이는 正心·誠意의 極恭이거늘 武公이 이에 미쳤으니, 또한 聖賢의 무리로다.
辟爾爲德 俾臧俾嘉 淑愼爾止 不愆于儀 不僭不賊 鮮不爲則
投我以桃 報之以李 彼童而角 實虹小子
賦이다. 辟은 임금이니, 武公을 가리킨 것이다. 止는 容止이다.
憯은 어그러짐이요, 賊은 해침이요, 則은 法이다. 뿔이 없는 것을 童이라 한다. 虹은 潰亂함이다.
○ 이미 修德의 일로써 경계하였고, 또한 말하기를 “德을 行하여 사람들이 法삼음은
복숭아를 던져주면 오얏으로 갚음의 必然함과 같다.
저 구태여 덕을 닦아서 가히 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다는 자는
이는 뿔이 없는 소와 양에게서 그 뿔을 구함이니, 또한 한갓 너를 潰亂시킬 뿐인 것이다. 어찌 될 수 있겠는가.”
荏染柔木 言緡之絲 溫溫恭人 維德之基 其維哲人 告之話言
順德之行 其維愚人 覆謂我僭 民各有心
興이다. 荏染은 부드러운 모양이다. 柔木은 부드럽고 질긴 나무이다.
緡은 실을 꼬아 만든 것이니, 꼬아 만든 줄을 입혀 활을 만드는 것이다.
話言은 옛적의 선한 말이다. 覆은 反과 같다.
僣은 믿지 않음이다. 民各有心은 人心이 한결같지 않아서 愚·智의 간격이 서로 멂을 만한 것이다.
於乎小子 未知臧否 匪手攜之 言示之事 匪面命之 言提其耳
借曰未知 亦旣抱子 民之靡盈 誰夙知而莫成
賦이다. 한갓 손으로 끈 것만이 아니라, 또한 일로써 보여주며, 한갓 얼굴로만 命한 것이 아니라
또한 그 귀를 잡고 말해 주니, 이 때문에 비유해 준 것이 자상하고 간절한 것이다.
가령 네가 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네가 이미 長大하여 아들을 안고 있으니, 마땅히 지식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만약 스스로 盈滿하다 하지 않고서 능히 가르침과 경계를 받는다면,
어찌 이미 일찍 알고서도 도리어 늦게 이루는 자 있으랴.
昊天孔昭 我生靡樂 視爾夢夢 我心慘慘 誨爾諄諄 聽我藐藐
匪用爲敎 覆用爲虐 借曰未知 亦聿旣耄
賦이다. 夢夢은 밝지 않음이니, 어지러운 뜻이다. 慘慘은 근심하는 모양이다. 諄諄은 詳熟함이다.
藐藐은 忽略한 모양이다. 耄는 늙음이니 80·90살을 耄라 한다. 左史의 이른바 나이가 95세 때라는 것이다.
於乎小子 告爾舊止 聽用我謀 庶無大悔 天方艱難 曰喪厥國
取譬不遠 昊天不忒 回遹其德 俾民大棘
賦이다. 舊는 舊章이니, 혹자는 오래됨이라 한다. 止는 語辭이다.
庶는 다행이요, 悔는 恨함이요, 忒은 어그러짐이요, 遹은 간사함이요, 棘은 急함이다.
○ 말하자면, “天運이 이 어려운 때를 당하여 장차 그 나라를 망하게 하니 내가 취하여 비유함이 어찌 멀겠는가.
天道가 禍福의 差忒하지 않음을 본다면, 이것을 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이에 그 德을 回遹하게 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困急함에 이르게 하니 그 나라를 잃을 것임이 틀림없다.
抑 十二章인 三章은 章 八句요, 九章은 章 十句이다.
ꡔ國語ꡕ의 「楚語」에 依相이 말하기를 “옛적에 衛武公이 年數가 95년이었는데,
오히려 國中에 箴儆하면서, ‘卿 以下로부터 士·長·士에 이르기까지 진실로 朝廷에 있는 자는
나에게 老耄하다 하여 나를 버리지 말고 반드시 朝夕으로 恭恪하여 서로 나를 경계하라.’라고 말하여
수레에 있을 때에는 旅賁의 경계가 있고, 宁에 있을 때에는 官師의 典이 있고,
几案에 의지했을 때에는 誦訓의 諫함이 있고 寢所에 居할 적에는 暬御의 箴이 있고,
일에 임했을 때에는 瞽史의 道가 있고, 宴居할 때에는 師工의 誦이 있어서
사관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쓰고 樂官들이 외우는 것을 잃지 않아서 좋은 말로써 외워 가르치고 인도하였다.
이에 懿戒를 지어 스스로 경계하였는데, 그 沒함에 이르러서 ‘睿聖武公’이라 하였다.”라 하였다.
韋昭가 말하기를 “懿는 抑으로 읽으니 바로 이 篇이다.”라 하였고,
董氏는 “侯包가 말하기를 ‘武公이 行年 95년이었는데,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날마다 이 詩를 외워서
그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였다.’라 하였는데,
그렇다면 序說에서 厲王을 풍자한 것이라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 말하였다.
263.상유(桑柔)-뽕나무는 부드러워
菀彼桑柔(울피상유) : 무성한 저 부드러운 뽕나무여
其下侯旬(기하후순) : 그 아래에 두루 그늘졌도다
捋采其劉(랄채기류) : 잎새에 성긴 가지 캐어내어
瘼此下民(막차하민) : 그 밑의 백성들이 병이 든다
不殄心憂(부진심우) : 끊임없이 마음 상하고
倉兄塡兮(창형전혜) : 병들어 가슴 아파라
倬彼昊天(탁피호천) : 위대한 저 하늘이여
寧不我矜(녕부아긍) : 나를 불쌍히 여기지도 않으시도다
四牡騤騤(사모규규) : 네 마리 숫말 늠름하고
旟旐有翩(여조유편) : 갖가지 깃발들 펄럭인다
亂生不夷(난생부이) : 난리가 일어나 평화롭지 못하여
靡國不泯(미국부민) : 온 천하가 어리럽고
民靡有黎(민미유려) : 망하지 않은 나라 없으니
具禍以燼(구화이신) : 모두들 화를 입어 겨우 살고 있도다
於乎有哀(어호유애) : 아아, 애닯다
國步斯頻(국보사빈) : 나라 형편 너무도 위급하도다
國步蔑資(국보멸자) : 나라 형편 궁핍하여 물자가 없어
天不我將(천부아장) : 하늘은 우리를 돕지 아니하시고
靡所止疑(미소지의) : 머물러 쉴 곳도 없어라
云徂何往(운조하왕) : 어디로 가야 하나
君子實維(군자실유) : 임께서 마음 쓰시고
秉心無競(병심무경) : 마음 가지심 비길 데 없도다
誰生厲階(수생려계) : 악을 매일 같이 더하여
至今爲梗(지금위경) : 오늘 이 괴로움에 시달리게 하였는가
憂心慇慇(우심은은) : 마음속 시름 하염없어도
念我土宇(념아토우) : 나라만 생각하노라
我生不辰(아생부신) : 나의 삶 때를 못만나
逢天僤怒(봉천탄노) : 하늘의 큰 분노하심을 만났다
自西徂東(자서조동) : 서쪽에서 동쪽까지
靡所定處(미소정처) : 안정하고 살 곳 없어
多我覯痻(다아구민) :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孔棘我圉(공극아어) : 변방은 더없이 위급하도다
爲謀爲毖(위모위비) : 계략을 신중히 세워
亂況斯削(난황사삭) : 어지러운 형편 줄어들리라
告爾憂恤(고이우휼) : 그대에게 걱정과 근심을 고하고
誨爾序爵(회이서작) : 어진 사람 가려내는 법 일깨워 주리라
誰能執熱(수능집열) : 누가 뜨거운 물건을 잡고서
逝不以濯(서부이탁) : 물에 손 씻자 어나하겠는가
其何能淑(기하능숙) : 그 누가 착하단 말인가
載胥及溺(재서급익) : 모두 물에 빠진 꼴이 되었도다
如彼遡風(여피소풍) : 바람을 마주 안은 듯이
亦孔之僾(역공지애) : 숨이 막히는 것 같도다
民有肅心(민유숙심) : 백성들은 착해지려는 마음이 있어도
荓云不逮(병운부체) : 되지 못하게 만드는구나
好是稼穡(호시가색) : 농사지은 곡식을 좋아하여
力民代食(력민대식) : 백성들에게 세금 거두어 대신 먹어 버려
稼穡維寶(가색유보) : 농사지은 곡식이 보배 같은데
代食維好(대식유호) : 대신 먹어 버리ㅓ기만 좋아할 뿐이다
天降喪亂(천강상난) : 하늘에서 난리를 내리시어
滅我立王(멸아립왕) : 우리들이 세운 임금 멸망시키고
降此蟊賊(강차모적) : 누리와 벼 벌레들 내리시어
稼穡卒痒(가색졸양) : 농사지은 곡식 모두가 병들었다
哀恫中國(애통중국) : 슬프고 가슴아파라, 우리나라여
具贅卒荒(구췌졸황) : 다 위급해지고 거칠어졌도다
靡有旅力(미유려력) : 어려움을 막을 아무런 힘도 없어
以念穹蒼(이념궁창) : 푸른 하늘만 바라보고 있도다
維此惠君(유차혜군) : 도리를 좇는 임금이시여
民人所瞻(민인소첨) : 백성들이 우러러봅니다
秉心宣猶(병심선유) : 마음가짐 밝고 순해서
考愼其相(고신기상) : 신중히 보좌할 신하를 생각하신다
維彼不順(유피부순) : 도리를 쫓지 아니하는 임금
自獨俾臧(자독비장) : 자기 스스로만의 생각은
自有肺腸(자유폐장) : 자기만의 생각을 갖게 한다
俾民卒狂(비민졸광) : 백성들 모두 정신 잃게 한다
瞻彼中林(첨피중림) : 저 숲속을 바라보니
甡甡其鹿(신신기녹) : 사슴들이 우글거린다
朋友已譖(붕우이참) : 여러 신하들 서로가 속이고
不胥以穀(부서이곡) : 잘 지내지 않는다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 하는 말
進退維谷(진퇴유곡) : 나아가도 골짜기 물러가도 골짜기
維此聖人(유차성인) : 이러한 성인께서는
瞻言百里(첨언백리) : 백리까지도 바라보시나
維彼愚人(유피우인) :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覆狂以喜(복광이희) : 도리어 현혹되어 기뻐한다
匪言不能(비언부능) : 말할 줄 모르는 것도 아니건만
胡斯畏忌(호사외기) : 어찌 이렇게도 두려워 말 못하나
維此良人(유차량인) : 이런 훌륭한 사람들
弗求弗迪(불구불적) : 구하지도 등용하지도 않고
維彼忍心(유피인심) : 저런 잔인한 사람들을
是顧是復(시고시복) : 보살피고 다시 생각하니
民之貪亂(민지탐난) : 백성들은 혼란에 빠져
寧爲荼毒(녕위도독) : 차라리 독한 괴로움을 겪는도다
大風有隧(대풍유수) : 큰 바람 일어나 불어
有空大谷(유공대곡) : 큰 골짜기로 부어온다
維此良人(유차량인) : 이런 훌륭한 사람은
以爲式穀(이위식곡) : 하는 일마다 선량하나
維彼不順(유피부순) : 저런 순리들 쫓지 아니한 사람은
征以中垢(정이중구) : 더럽게 때 낀 가운데로 나아간다
大風有隧(대풍유수) : 큰 바람 일어나 불어
貪人敗類(탐인패류) : 탐욕스런 자들 착한 이들을 패망시킨다
聽言則對(청언칙대) : 순종하는 말에만 대답하고
誦言如醉(송언여취) : 타이르는 말 취한 듯이 건성으로 듣는다
匪用其良(비용기량) : 훌륭한 사람들을 쓰지 못하고
覆俾我悖(복비아패) : 도리어 내게 도리에 어긋나게 한다
嗟爾朋友(차이붕우) : 아, 친구들이여
予豈不知而作(여개부지이작) : 내가 어찌 모르며 하겠는가
如彼飛蟲(여피비충) : 저 날아가는 새를
時亦弋獲(시역익획) : 주살로 쏘아 잡는 것 같도다
旣之陰女(기지음녀) : 내 그대를 감싸주는데
反予來赫(반여내혁) : 도리어 내게 성을 내는구나
民之罔極(민지망극) : 망극한 백성이여
職凉善背(직량선배) : 정말 배반을 잘하는구나
爲民不利(위민부리) : 백성들에게 불리한 짓을
如云不克(여운부극) : 애써하고
民之回遹(민지회휼) : 백성들 사악하여
職競用力(직경용력) : 다투어 그런 일에 힘쓰고 있다
民之未戾(민지미려) : 백성들은 좋지 않아
職盜爲寇(직도위구) : 도둑질에만 힘쓰고
凉曰不可(량왈부가) : 정말 하여서는 안된다 하고서도
覆背善詈(복배선리) : 등을 돌려리면 욕만 잘한다
雖曰匪予(수왈비여) : 비록 나 때문이 아니라고 하지만
旣作爾歌(기작이가) : 그대 위하여 이 노래를 짓노라
<해>
菀彼桑柔 其下侯旬 捋采其劉 瘼此下民 不殄心憂 倉兄塡兮 倬彼昊天 寧不我矜
比이다. 菀은 무성함이요, 旬은 두루 미침이요, 劉는 衰殘함이요, 殄은 끊음이다.
倉兄은 愴怳과 같으니, 悲閔하다는 뜻이다. 塡은 未詳이다.
舊說에 陳·塵과 같다 하였는데, 아마도 오래됨을 말한 것일 것이다.
혹자는 瘨字와 같은 듯한 것이라 하였는데, 병든다는 뜻이다.
다만 召旻篇 안에 두 글자가 竝行하였으니, 또한 옳지 않을 듯하니 지금 우선 빼놓았다. 倬은 밝은 모양이다.
○ 舊說에 “이는 芮伯이 厲王을 풍자하여 지었다.”라 하였고 ꡔ春秋傳ꡕ에도 또한 “芮 良夫의 詩이다.”라 하였는데,
그 말이 옳은 듯하다. 뽕나무로써 비유한 것은 그 잎이 매우 무성하지만,
그 뽕잎을 땀에 미쳐서는 하루아침에 다하여 黃落의 점점함이 없다.
그러므로 취하여 周나라가 盛했을 때에 잎이 무성하여 그 그늘이 두루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것 같았는데,
厲王 때에 이르러 肆行하고 暴虐하여 그 成業을 敗하게 함에 이르렀는데, 王室이 갑자기 凋弊됨을 比하였으니,
뽕잎을 이미 땀에 백성들이 그 그늘을 잃어서 그 폐해를 받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君子가 근심을 마음에서 끊지를 못하여 悲閔하기를 심하게 하여
병듦에 이르러 드디어 하늘을 부르짖으며 호소한 것이다.
四牡騤騤 旟旐有翩 亂生不夷 靡國不民 民靡有黎 具禍以燼 於乎有哀 國步斯頻
賦이다. 夷는 평평함이요, 泯은 滅함이다. 黎는 검음이니, 검은머리를 이른 것이다.
具는 함께이다. 燼은 灰燼함이다. 步는 運과 같다. 頻은 急蹙함이다.
○ 厲王의 亂政에 天下의 征役이 쉴 새가 없었다.
그러므로, 그 백성들이 그 車馬와 旌旗를 보고 싫어하며 괴로워하니,
이로부터 第 四章까지는 모두가 征役하는 자의 怨辭이다.
國步蔑資 天不我將 靡所止疑 云徂何往 君子實維 秉心無競 誰生厲階 至今爲梗
賦이다. 蔑은 滅함이요, 資는 탄식함이요, 將은 기름이다.
疑는 ꡔ儀禮ꡕ에서의 ‘疑立’의 疑와 같은데 定함이다.
徂는 往과 같다. 競은 다툼이요, 厲는 원망이요, 梗은 병듦이다.
○ 말하자면, “나라가 장차 위태하여 망하게 되었는지라,
하늘이 나를 길러주지 아니하여 居함에 안정된 곳이 없고 감에 갈 곳이 없게 하였다.
그러나, 君子는 다투는 마음을 두지 않거니, 누가 시로 이 禍의 階梯를 만들어 지금에 이르러 병들게 하는가.”하니
아마도 禍에는 根原이 있어서 그 所從來가 멂을 말한 것이다.
憂心慇慇 念我土宇 我生不辰 逢天僤怒 自西徂東 靡所定處 多我覯痻 孔棘我圉
賦이다. 土는 시골이요, 宇는 居함이요, 辰은 時요, 僤은 도타움이요, 覯는 봄이요, 痻은 병듦이요, 棘은 急함이다.
圉는 邊方이인데 혹자는 막음이라 한다. 많도다, 나의 폐해를 받음이여, 급하도다, 나의 변방에 있음이여.
爲謀爲毖 亂況斯削 告爾憂恤 誨爾序爵 誰能執熱 逝不以濯 其何能淑 載胥及溺
賦이다. 毖는 삼가함이요, 况은 불어남이다. 序爵은 賢否를 辨別하는 道이다.
執熱은 손으로 뜨거운 물건을 쥐는 것이다.
○ 蘇氏가 말하였다. “王이 어찌 도모하거나 삼가지 않으시리오마는, 그런데도 그 道를 얻지 못하니,
다만 亂을 조장하여 스스로 침삭될 뿐이다.
그러므로, 그 마땅히 근심해야 할 것으로 告하고 序爵의 도리로 깨우치며,
또 말하기를 ‘누가 능히 뜨거운 물건을 쥐고서 씻지 않을 사람이 있으리오.
賢者가 능히 亂을 그치게 하는 것은 물로 씻어서 解熱함과 같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 어찌 능히 善하다 하랴. 서로 함께 陷溺에 빠질 뿐인 것이다.’라 한 것이다.”
如彼遡風 亦孔之僾 民有肅心 荓云不逮 好是稼穡 力民代食 稼穡維寶 代食有好
賦이다. 遡는 향함이요, 僾는 흐느낌이요, 肅은 나아감이요, 荓은 부림이다.
○ 蘇氏가 말하였다. “君子가 厲王의 亂政을 보고 悶然히 마치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과 같아서
흐느끼며 능히 쉴 줄을 모르니, 비록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나 모두 말하기를
‘세상이 어지러우므로 내 능히 미칠 바가 아니다.’라 하여
이에 물러나 稼穡하는 일을 하여 그 筋力을 다하여 백성들과 일을 같이하여 祿食을 대신할 뿐이었다.
이 당시에 仕進의 근심이 稼穡의 勞苦보다 심하였다.
그러므로, ‘稼穡이 보배로우며 祿食을 대신함이 좋다.’라 하였으니, 비록 수고로우나 근심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天降喪亂 滅我立王 降此蟊賊 稼穡卒痒 哀恫中國 具贅卒荒 靡有旅力 以念穹蒼
賦이다. 恫은 슬퍼함이요, 具는 함께이다. 贅는 달려있는 것이니, 위태로움을 말한 것이다.
ꡔ春秋傳ꡕ에 “人君이 메달려 있는 旗의 술과 같다.”라 하였는데, 이 贅와 같다.
卒은 다함이요, 荒은 빔이다. 旅는 膂와 같다.
穹蒼은 하늘이니, 穹은 그 형체를 말한 것이요, 蒼은 그 색을 말한 것이다.
○ 말하자면, “하늘이 喪亂을 내려 진시로 우리가 세운 임금을 멸할 것이요,
또 이 蟊賊을 내려서 나의 稼穡이 또한 병들어 祿食을 대신할 수 없었다.
슬프다, 이 中國이 모두 위태롭고 다 황폐하다.
이 때문에 危困함이 極해져서 하늘의 禍를 생각할 餘力이 없었다.
이 詩가 지어진 것은 언제 的確하게 있었는지 알지 못하겠지만
그 우리가 세운 임금을 滅하였다 하였으니, 의심컨대 共和의 뒤에 있었던 듯하다.
維此惠君 民人所瞻 秉心宣猶 考愼其相 維彼不順 自獨俾臧 自有肺腸 俾民卒狂
賦이다. 惠는 順함이니, 義理에 順함이다. 宣은 두루 미침이요, 猶는 꾀요, 相은 輔翼함이요, 狂은 惑함이다.
○ 말하자면, “저 이치를 따르는 임금이 백성들의 尊仰하는 바 되는 이유는
그 능히 그 마음을 秉持하여 謀度을 周徧히하여 그 輔相할 자를 상고하고 가려서
반드시 대중들이 어질다고 한 뒤에 쓰고, 스스로 私見을 두어 衆志를 通하지 않으니,
이 때문에 백성들을 眩惑시켜서 狂亂에 이른 것이다.”라 한 것이다.
瞻彼中林 甡甡其鹿 朋友已譖 不胥以穀 人亦有言 進退維谷
興이다. 甡甡衆多하게 竝行하는 모양이다. 譖은 不信함이다. 胥는 서로요, 穀은 善함이요, 谷은 窮함이다.
말하자면, “朋友가 서로 참소하여 능히 善하게 하지 못하니, 일찍이 사슴만도 못한 것이다.”
○ 말하자면, “위로는 明哲한 임금이 없고 아래로는 惡俗이 있으므로,
이 때문에 進退가 모두 다 窮한 것이다.”라 한 것이다.
維此聖人 瞻言百里 維彼愚人 覆狂以喜 匪言不能 胡斯畏忌
賦이다. 聖人은 幾先에서 밝게 알아보고 말하는 것이 먼 곳이라 해서 살피지 않음이 없거늘,
愚人은 禍가 장차 이를 것을 알지 못하여 도리어 狂亂을 기쁨으로 여기니 ,
지금 用事하는 자가 대개 이와 같은 것이다.
내 능히 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거늘, 이처럼 두려워하고 꺼리는 것은 어째서인가.
王이 暴虐하여 사람들이 감히 諫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維此良人 不求不迪 維彼忍心 是顧是復 民之貪亂 寧爲荼毒
賦이다. 迪은 나아감이다. 忍은 殘忍함이다. 顧는 염려함이요, 復은 거듭함이다.
荼는 苦菜인데 맛이 쓰고 향이 매워서 능히 물건들을 죽일 수 있다. 그러므로, 荼毒이라 이른다.
○ 말하자면, “善人을 구하여 進用하지 않고 그 顧念하면서
중복하기를 말지 않는 자는 바로 잔인한 마음을 가진 不仁한 사람이다.
백성들이 命을 감당하지 못하니, 이 때문에 肆行하고 貪亂하여 荼毒을 편안히 여겼다.
大風有隧 有空大谷 維此良人 作爲式穀 維彼不順 征以中垢
興이다. 隧는 길이요, 式은 씀이요, 穀은 善함이다. 征以中垢는 그 뜻이 未詳이다.
혹자는 “征은 감이요, 中은 隱暗함이요, 垢는 汙穢이다.
○ 큰 바람이 불어감에도 길이 있어서 空谷 中에서 많이 나오니,
下文의 君子와 小人의 行하는 바도 또한 각기 道가 있음을 興한 것이다.
大風維隧 貪人敗類 聽言則對 誦言如醉 匪用其良 覆俾我悖
興이다. 敗類는 圮族이라는 말과 같다.
王이 탐욕스러운 사람으로 하여금 政事를 하게 하니,
내가 생각해 보건대 혹간의 나의 말을 듣고서 대하기도 하겠지만,
그러나 또한 능히 듣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말을 외움에 中心이 취한 듯하니, 王이 善人을 등용하지 않음에 말미암아
도리어 나로 하여금 이러한 悖眊함에 이르게 한 것이다.
厲王이 榮夷公을 좋아하자 芮良夫가 “王室이 장차 침체될 성싶구나.
대저 榮公은 이익에 專一하기를 좋아하여 大難을 대비하지 않으니,
대저 이익이란 것은 百物이 생기는 바요 天地의 싣고 있는 것인데,
혹여 오로지 한다면 그 폐해가 많을 것이다.”라 하였으니,
이 詩의 이른바 貪人은 그 榮公일 것이다. 芮伯의 근심이 하룻날의 것만은 아닐 것이다.
嗟爾朋友 予豈不知而作 如彼飛蟲 時亦弋獲 旣之陰女 反予來赫
賦이다. 如彼飛蟲 時亦弋獲은 자신의 말이 혹 또한 맞는 것이 있음을 말함이니,
천가지 생각에 하나가 맞았다는 말과 같다. 之는 감이요, 陰은 덮어줌이다. 赫은 위엄있고 怒한 모양이다.
내가 말로써 네게 告한 것은 이 네게 가서 陰으로 덮어준 것인데,
너는 도리어 赫然한 노여움을 나에게 가하는구나.
張子가 말하기를 “陰으로 네게 가서 긴밀히 네게 告해 주었거늘 도리어 내가 와서 恐動하게 한다.”라 하니,
또한 通한다.
民之罔極 職涼善背 爲民不利 如云不克 民之回遹 職競用力
賦이다. 職은 오로지함이다. 涼은 뜻이 未詳이다. 傳에는 ‘涼은 薄함이다.’라 하였고
鄭氏는 諒이라 쓰고서 믿음이라 하였는데, 의심컨대 鄭氏의 말이 옳은 성 싶다.
善背는 翻覆을 잘함이다. 克은 이김이요, 回遹은 邪僻함이다.
○ 백성들이 貪亂하여 그칠 바를 알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이 사람이 명분으로는 直諒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번복하기를 좋아하고, 또한 백성들에게 불리한 일을 이루 다 해내지 못할까 두려워하듯이
힘써 행함에 말미암은 것임을 말한 것이다.
또 말하기를 “백성들이 邪僻하게 된 이유는 또한 이러한 무리들이
오로지 경쟁하여 힘을 써서 그러한 것이다.”라 하였으니, 그 말은 반복한 것은 깊이 미워해서이다.
民之未戾 職盜爲寇 涼曰不可 覆背善詈 雖曰匪予 旣作爾歌
賦이다. 戾은 안정됨이다. 백성들이 안정되지 않은 것은 盜臣들이 노략질을 함에 말미암은 것이다.
그 미더울 때에는 小人을 不可하다 하다가 그 反背함에 이르러서는 또한 나쁜 말을 잘하여 君子를 꾸짖으니,
이는 그 얼굴빛은 점잖으나 내면은 약한 것이니 진실로 가히 담을 뚫는 도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또 스스로 文飾하여 “이는 내 말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내 이미 너의 노래를 지었다. 이는 그 실정을 알고 또 그 일이 이미 著明하여 가리고 덮을 수가 없는 것이다.
桑柔 十六章이니, 八章은 章 八句요, 八章은 章 六句이다.
264.운한(雲漢)-은하수
倬彼雲漢(탁피운한) : 밝은 저 은하수여
昭回于天(소회우천) : 하늘에 밝게 둘러 있구나
王曰於乎(왕왈어호) : 임금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아
何辜今之人(하고금지인) : 지금 사람들이 무슨 죄인가
天降喪亂(천강상난) : 하늘이 난리를 내리시어
饑饉薦瑧(기근천진) : 흉년만 거듭해서 든다
靡神不擧(미신부거) : 모든 신에게 제사드려
靡愛斯牲(미애사생) : 제물을 아끼지 아니하고
圭璧旣卒(규벽기졸) : 옥 구슬까디 다 바쳤어도
寧莫我聽(녕막아청) : 내 말은 들어주지 아니하신다
旱旣大甚(한기대심) : 가믐이 너무 심하여
蘊隆蟲蟲(온륭충충) : 뜨거운 기운만 흑흑 오른다
不殄禋祀(부진인사) : 끊임없이 제사를 정결하게 지내어
自郊徂宮(자교조궁) : 하늘 제사에서 조상제사에 이르기까지
上下奠瘞(상하전예) : 위 아래로 제물 바치며
靡神不宗(미신부종) : 모든 신을 높이었도다
后稷不克(후직부극) : 후직께서는 모르는 체하시고
上帝不臨(상제부림) : 상제께서도 강림하지 않으시어
耗斁下土(모두하토) : 세상을 멸망시키려 하시어
寧丁我躬(녕정아궁) : 정녕 이 몸으로 그 화를 받습니다
旱旣大甚(한기대심) : 가뭄이 너무 심하여
則不可推(칙부가추) : 물리칠 수도 없게 되었도다
兢兢業業(긍긍업업) : 두렵고 불안하여
如霆如雷(여정여뇌) : 마치 천둥과 벼락치는 것 같도다
翢餘黎民(우여려민) : 주나라에 남은 백성들까지도
靡有孑遺(미유혈유) : 몇 사람 안 남을 것 같도다
昊天上帝(호천상제) : 넓은 하늘에 계신 상제께서는
則不我遺(칙부아유) : 나를 남겨 두시지 않으려는 것 같도다
胡不相畏(호부상외) : 이 어이 두렵지 않으리오
先祖于摧(선조우최) : 선조의 제사가 끊어지고 말 것이로다
旱旣大世(한기대세) : 가뭄이 너무 심하여
則不可沮(칙부가저) : 막을 수도 없게 되었도다
赫赫炎炎(혁혁염염) : 메마르고 뜨거워져
云我無所(운아무소) : 미 몸을 둘 곳이 없도다
大命近止(대명근지) : 나라의 운명도 다한 듯하니
靡瞻靡顧(미첨미고) : 아무도 돌보아주지 않는다
羣公先正(군공선정) : 선왕과 선왕을 도왔던 신하들은
則不我助(칙부아조) : 나를 도와주지 아니한다 하여도
父母先祖(부모선조) : 어버이나 선조님들께서는
胡寧忍予(호녕인여) : 어이 차마 나를 보시고만 계실까
旱旣大甚(한기대심) : 가뭄이 너무 심해
滌滌山川(척척산천) : 산과 냇물이 말라버렸다
旱魃爲虐(한발위학) : 가뭄 귀신이 날뛰어
如惔如焚(여담여분) : 마치 불붙어 타는 듯하도다
我心憚暑(아심탄서) : 내 마음은 더위에 지쳐서
憂心如熏(우심여훈) : 근심스런 마음 마치 타는 듯하도다
羣公先正(군공선정) : 선왕과 선왕을 도왔던 신하들
則不我聞(칙부아문) : 내 말을 들어주지 않고
昊天上帝(호천상제) : 넓은 하늘의 상제님은
寧俾我遯(녕비아둔) : 나를 도망치게 하셨도다
旱旣大甚(한기대심) : 기뭄이 너무 심하여
黽勉畏去(민면외거) : 애쓰며 두려움에 도망치려 한다
胡寧瘨我以旱(호녕전아이한) : 어찌하여야 나를 가뭄으로 괴롭힐까
憯不知其故(참부지기고) : 진정 그 까닭을 알지 못하노라
祈年孔夙(기년공숙) : 올해도 일찍이 풍년을 빌었고
方社不莫(방사부막) : 갖가지 제사도 지냈지만
昊天上帝(호천상제) : 넓은 하늘의 상제님
則不我虞(칙부아우) : 나를 도와 주시지 않는구나
敬恭明神(경공명신) : 신명을 공경하고 정성 다해서
宜無悔怒(의무회노) : 원망하고 성내시지 않으실 것이로다
旱旣大甚(한기대심) : 가뭄이 너무 심하여
散無友紀(산무우기) : 어지러워 기상이 없어졌도다
鞫哉庶正(국재서정) : 여러 관청의 대신들 궁지에 빠져 있고
疚哉冢宰(구재총재) : 여러 고관들 병이 났도다
趣馬師氏(취마사씨) : 말 다스리는 관리와 임금 모시는 관리
膳夫左右(선부좌우) : 음식 맡은 신하와 그밖의 여러 신하들
靡人不周(미인부주) : 아무도 구하지 못하고
無不能止(무부능지) : 그 가난을 막을 수도 없도다
瞻卬昊天(첨앙호천) : 넓은 하늘 우러러보니
云如何里(운여하리) : 이 시름을 어찌하면 좋을까
瞻卬昊天(첨앙호천) : 넓은 하늘 우러러보니
有嘒其星(유혜기성) : 별들만 반짝인다
大夫君子(대부군자) : 대부와 관리들
昭假無贏(소가무영) : 실수없이 제사를 지낸다
大命近止(대명근지) : 나라의 운명은 다해 가지만
無棄爾成(무기이성) : 그대들은 직책을 버리지 말라
何求爲我(하구위아) : 어이 나만을 위해 빌겠는가
以戾庶正(이려서정) : 여러 대신들도 안정시키고 싶도다
瞻卬昊天(첨앙호천) : 넓은 하늘 우러러보니
曷惠其寧(갈혜기녕) : 언제나 편안해지리요
<해>
倬彼雲漢 昭回于天 王曰於乎 何辜今之人 天降喪亂 饑饉薦臻 靡神不擧 靡愛斯牲 奎璧旣卒 寧莫我聽
賦이다. 雲漢은 天河이다. 昭는 빛남이요, 回는 돎이니, 그 빛이 하늘을 따라 돎을 말한 것이다.
薦은 荐과 通하는데, 거듭이란 말이다. 臻은 이름이다.
靡神不擧는 이른바 나라에 凶荒이 있으면 귀신을 찾아서 제사함이다. 圭璧은 神에게 禮하는 玉이다.
卒은 다함이다. 寧은 何와 같다.
○ 舊說에 宣王이 厲王의 暴虐한 정사의 뒤를 이어서 안으로 撥亂의 뜻을 두고
재난을 만남에 두려워하여 몸을 편안하게 하지 않고서 행실을 닦아 재앙을 사라지게 하고자 하니
天下사람들이 王化의 다시 행해짐을 기뻐하고 백성들이 임금의 걱정해 줌을 얻었다.
그러므로, 仍叔이 이 詩를 지어서 찬미하였다.
雲漢이라 말한 것은 밤에 날씨가 개면 天河가 밝다.
그러므로, 王이 하늘에 우러르며 호소한 말이 이와 같다.
旱旣大甚 蘊隆蟲蟲 不殄禋祀 自郊徂宮 上下奠瘞 靡神不宗
后稷不克 上帝不臨 耗斁下土 寧丁我躬
賦이다. 蘊은 쌓임이요, 隆은 盛함이다. 蟲蟲은 熱氣이다. 殄은 끊음이다. 郊는 天地에 제사함이다.
宮은 宗廟이다. 위로는 하늘에 제사하고 아래로는 땅에 제사하며, 그 예물을 올리고 그 물건을 묻는다.
宗은 높임이다. 克은 이김이니, 后稷이 이 旱災를 구하고자 하였으나 능히 이기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稷은 親으로써 말한 것이요, 帝는 높음으로 말한 것이다. 斁는 敗함이다.
丁은 당함이니, ‘어찌 나의 몸을 當하여 이러한 재난이 있는가’라 한 것이다.
혹자는 “下土에 耗斁하기보다는 차라리 災害로 하여금 나의 몸에 이르게 하라.”라고 말하였는데, 또한 通한다.
旱旣大甚 則不可推 兢兢業業 如霆如雷 周餘黎民 靡有孑遺
昊天上帝 則不我遺 胡不相畏 先祖于催
賦이다. 摧는 버림이다. 兢兢은 두려워함이요, 業業은 위태함이다.
如霆如雷는 두려워함이 심함을 말한 것이다.
孑은 오른팔이 없는 모양이다. 遺는 남음이다.
大亂 후에 周의 遺民이 다시금 半身의 남음이 있는 자가 없거늘 上天이 또한 旱災를 내려서
나로 하여금 또한 남겨 줌을 받지 못하게 하였다.
摧는 滅함이니, 先祖의 제사가 장차 이로부터 멸하게 될 것이라 말한 것이다.
旱旣大甚 則不可沮 赫赫炎炎 云我無所 大命近止 靡瞻靡顧
羣公先正 則不我助 父母先祖 胡寧忍予
賦이다. 沮는 저지함이다. 赫赫은 旱氣요, 炎炎은 熱氣이다. 無所는 용납할 곳이 없음이다.
大命近止는 죽음이 장차 이름이다. 瞻은 우러름이요, 顧는 바라봄이다.
群公先正은 月令의 이른바 百辟과 卿士로 백성에게 유익한 자에게 기우제를 올려서 곡식이 實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群公과 先正에게는 다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父母·先祖에 이르러서는 은혜로써 바랬으니,
이른바 눈물을 떨구면서 말한다는 것이다.
旱旣大甚 滌滌山川 旱魃爲虐 如惔如焚 我心憚暑 憂心如熏
羣公先正 則不我聞 昊天上帝 寧俾我遯
賦이다. 滌滌은 산에는 나무가 없고 하천에는 물이 없어서 씻어 제거한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魃은 旱神이다. 惔은 애태우는 것이다. 憚은 수고로움이요, 두려워함이다.
熏은 태움이다. 遯은 도망함이니, 하늘이 또한 나로 하여금 逃遯하여 떠나감을 달가와 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旱旣大甚 黽勉畏去 胡寧瘨我以旱 憯不知其故 祈年孔夙
方社不莫 昊天上帝 則不我虞 敬恭明神 宜無悔怒
賦이다. 黽勉畏去는 나가도 갈 곳이 없는 것이다. 瘨은 병듦이요, 憯은 일찍이이다.
祈年은 孟春에 上帝께 곡식을 빌고 孟冬에 天宗에게 來年을 빎이 이것이다.
方은 四方에 제사함이요, 社는 土神에게 제사함이다.
虞는 헤아림이요, 悔는 恨함이니, 말하자면, “하늘이 일찍이 나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으시니,
내 공경되히 神明을 모시기보다는 마땅히 가히 恨과 노여움을 없이해야 할 것임을 말한 것이다.
旱旣大甚 散無友紀 鞫哉庶正 疚哉冢宰 趣馬師氏 膳夫左右
靡人不周 無不能止 瞻卬昊天 云如何里
賦이다. 友紀는 綱紀란 말과 같다. 혹자는 “友는 의심컨데 有라고 써야 한다.”라 말하였다.
鞫은 窮함이다. 庶正 衆官의 長이다. 疚는 병듦이다. 冢宰 또한 衆長의 長이다.
趣馬는 말을 관장하는 관리요, 師氏는 병사로 王門을 지키는 일을 관장하는 자이다.
膳夫는 음식을 관장하는 관리이다.
흉년이 들어서 그해의 곡식이 오르지 않으면 趣馬는 말에게 곡식을 먹이지 않으며,
師氏는 그 병사를 풀어놓고 말을 달리는 길을 쓸지 않으며, 제사에 악기를 메달지 않고 膳夫는 왕의 반찬을 줄이고,
좌우의 관리들은 布列하고서 修造하지 않으며, 大夫는 膏粱을 먹지 않으며, 士는 飮酒할 때에 즐거워하지 않는다.
周는 求함이니, 無不能止는 諸臣 중에 한 사람도 백성을 구하지 않는 이가 없어서 스스로 능하지 못하다고 말하고는
마침내 그치고 하지 않는 이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里는 근심함이니, ꡔ漢書ꡕ의 無俚의 俚字와 같으니, 聊賴의 뜻이다.
瞻卬昊天 有嘒其星 大夫君子 昭假無贏 大命近止 無棄以成
何求爲我 以戾庶正 瞻卬昊天 曷惠其寧
賦이다. 暳는 밝은 모양이다. 昭는 밝음이요, 假는 이름이다.
○ 오래도록 가물어서 하늘을 우러르며 비를 바라니 暳然한 밝은 별이 있어서 비올 조짐이 없었다.
그러나, 群臣들이 그 精誠을 다하여 王을 도와 하늘에 밝게 이른 것이 이미 남음이 없었다.
비록 지금 사망이 장차 가까워졌다고는 하지만 그 앞의 공로를 버릴 수 없고
마땅히 더욱 밝게 이를 것을 구하여 닦으니, 진실로 나의 一身을 위하여 구하는 것이 아니요,
바로 여러 장관들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이에 말을 마침에 또한 하늘을 우러러 호소하기를, “과연 언제쯤 나에게 安寧으로써 恩惠을 주실까.”라 하였다.
張子가 말하였다. 감히 비를 指斥하여 말하지 않은 것은 畏懼하기를 심히 한 것이요,
또한 감히 期必하여 이른 것이 아니다.
雲漢 八章이니, 章 十句이다.
265.숭고(崧高)-높은 산
崧高維嶽(숭고유악) : 높고도 큰 산이여
駿極于天(준극우천) : 하늘에 치솟아 있도다
維嶽降神(유악강신) : 큰 산의 신령님이 내려와
生甫及申(생보급신) : 보씨와 신씨를 낳으셨도다
維申及甫(유신급보) : 신씨와 보씨는
維周之翰(유주지한) : 주나라의 기둥이로다
四國于蕃(사국우번) : 사방의 나라들에 울타리 되고
四方于宣(사방우선) : 온 세상의 담이 되었다
亹亹申伯(미미신백) : 부지런한 신백이여
王纘之事(왕찬지사) : 임금을 이어 받게하시어
于邑于謝(우읍우사) : 사의 땅에 도읍을 정하고
南國是式(남국시식) : 남쪽 나라들의 법도가 되었다
王命召伯(왕명소백) : 임금님께서 소백에게 명하여
定申伯之宅(정신백지댁) : 신백이 거처할 곳 마련하고
登是南邦(등시남방) : 남쪽 나라로 가시어
世執其功(세집기공) : 대대로 그 정사를 관장하게 하였다
王命申伯(왕명신백) : 임금님께서 신백에게
式是南邦(식시남방) : 남쪽 나라의 법도 되게 하시고
因是謝人(인시사인) : 아 사 땅의 사람들로 인하여
以作爾庸(이작이용) : 나라 일 이루시게 하셨다
王命召伯(왕명소백) : 임금님께서 소백하게 명하시어
徹申伯土田(철신백토전) : 신백의 땅과 밭 부세를 정하게 하시고
王命傅御(왕명부어) : 임금님께서 신백 가신에게 명하시어
遷其私人(천기사인) : 그가 거느리던 사람들도 옮겨가게 하셨다
申伯之功(신백지공) : 신백의 일을
召伯是營(소백시영) : 소백이 맡아보고
有俶其城(유숙기성) : 그곳에 성을 쌓기 시작하여
寢廟旣成(침묘기성) : 궁궐과 종묘를 다 이루었다
旣成藐藐(기성막막) : 아름답게 다 이룩하여
王錫申伯(왕석신백) : 임금께서 신백에게 그 땅을 하사하여
四牡蹻蹻(사모교교) : 수레 끄는 네 필 수말을 건장하게
鉤膺濯濯(구응탁탁) : 고리 달린 말의 배띠도 산뜻하다
王遣申伯(왕견신백) : 임금님께서 신백을 보내시고
路車乘馬(노거승마) : 큰 수레와 네 필 말을 내리셨다
我圖爾居(아도이거) : 내가 그대 머물 곳 물색하 보니
莫如南土(막여남토) : 이 남쪽 땅만한 곳이 없어
錫爾介圭(석이개규) : 그대에게 큰 홀을 내려
以作爾寶(이작이보) : 그대의 보배로 삼게 하리라
往近王舅(왕근왕구) : 가시라 임금님의 외삼촌이여
南土是保(남토시보) : 남쪽 땅을 보전하러 가시라
申伯信邁(신백신매) : 신백이 성실하게 나아가
王餞于郿(왕전우미) : 임금께서 미땅까지 전송하셨다
申伯還南(신백환남) : 신백이 남쪽으로 돌아가시어
謝于誠歸(사우성귀) : 사 땅으로 돌아 가셨다
王命召伯(왕명소백) : 임금께서 신백에게 명하시어
徹申伯土疆(철신백토강) : 신백의 땅 부세를 걷도록 하시고
以峙其粻(이치기장) : 양식을 갖추어
式遄其行(식천기항) : 속히 가게 하셨다
申伯番番(신백번번) : 신백께서 늠름하시어
旣入于謝(기입우사) : 사땅으로 들어가시어
徒御嘽嘽(도어탄탄) : 많은 부하들을 이끌어
周邦咸喜(주방함희) : 주나라가 모두 기뻐하시어
戎有良翰(융유량한) : 훌륭한 인재라 하셨다
不顯申伯(부현신백) : 덕망 높으신 신백님은
王之元舅(왕지원구) : 임금의 큰 외삼촌이시며
文武是憲(문무시헌) : 문무백관의 법도가 되신다
申伯之德(신백지덕) : 신백의 덕행은
柔惠且直(유혜차직) : 유순하고 곧아서
揉此萬邦(유차만방) : 온 세상을 바로 잡으시고
聞于四國(문우사국) : 모든 나라에 명성을 떨쳤다
吉甫作誦(길보작송) : 길보가 노래를 지어서
其詩孔碩(기시공석) : 그 가사 위대하도다
其風肆好(기풍사호) : 이 좋은 노래를 지어서
以贈申伯(이증신백) : 신백에게 드리노라
<해>
崧高維嶽 駿極于天 維嶽降神 生甫及申 維申及甫 維周之翰 四國于蕃 四方于宣
賦이다. 산이 크며 높은 것을 崧이라 한다. 嶽은 산이 높은 것이니,
東의 岱山·南의 霍山·西의 華山·北의 恒山이 이것이다. 駿은 큼이다.
甫는 甫侯이니, 穆王 때에 ‘呂刑’을 지은 자이다.
혹자는 “이는 宣王 때의 사람으로 呂刑을 지은 자의 자손이다.”라 하였다.
申은 申伯이니, 모두 姜姓의 나라이다. 翰은 줄기요, 蕃은 가리움이다.
○ 宣王의 외삼촌 申伯이 나가서 謝邑에 봉해지자 尹吉甫가 이 詩를 지어서 보내었다.
말하자면, “嶽山이 高大하여 그 神靈의 和氣를 내려서 甫侯와 申伯을 낳으니,
실로 능히 周의 楨幹과 屛蔽가 되어 능히 그 德澤을 天下에 떨칠 수 있었다.
아마도 申伯의 선조는 神農氏의 후예로 唐虞代에는 四嶽이 되어
方嶽의 諸侯를 總領하여 嶽神의 제사를 奉行하였는데, 능히 그 직책을 닦아서嶽神이 歆饗하였다.
그러므로, 이 시를 지음에 申伯이 태어나게 된 바를 推本하여 嶽에서 神을 내려 이렇게 됐다고 한 것이다.
亹亹申伯 王纘之事 于邑于謝 南國是式 王命召伯 定申伯之宅 登是南邦 世執其功
賦이다. 亹亹는 强勉하는 모양이다. 纘은 이음이니, 그 선조의 일을 잇게 함이다.
邑은 國都가 있는 곳이다. 謝는 지금의 鄧州 南陽縣에 있었는데, 주나라의 남쪽 땅이다.
式은 諸侯들로 하여금 法삼게 함이다. 召伯은 召穆公 虎이다. 登은 이룸이다.
世執其功은 申伯의 後世들로 하여금 항상 그 功을 지키게 함을 말한 것이다.
혹자는 大封의 禮가 召公이 대대로 맡아온 직책일 말하였다.
王命申伯 式是南邦 因是謝人 以作爾庸 王命召伯 徹申伯土田 王命傅御 遷其私人
賦이다. 庸은 城이니, 謝邑 사람들을 인하여 나라를 세운 것을 말한 것이다.
鄭氏는 “庸은 功이니, 나라를 세워 그 功을 일으킴이다.”라 하였다.
徹은 그 經界를 定하고 그 賦稅를 바르게 함이다. 傅御는 申伯의 家臣의 長이다.
私人은 家人이요, 遷은 자기 나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漢 明帝가 侯印을 보내어 東平王 蒼의 여러 아들에게 줄 적에 手詔를 그 國中의 中傅에게 하사하였니,
아마 古制가 이와 같았던 것 같다.
申伯之功 召伯是營 有俶其城 寢廟旣成 旣成藐藐 王錫申伯 四牡蹻蹻 鉤膺濯濯
賦이다. 俶은 처음 지음이다. 藐藐은 깊은 모양이요, 蹻蹻는 씩씩한 모양이요, 濯濯은 光明한 모양이다.
王遣申伯 路車乘馬 我圖爾居 莫如南土 錫爾介圭 以作爾寶 往近王舅 南土是保
賦이다. 介圭는 諸侯를 封하는 笏이다. 近은 語助辭이다.
申伯信邁 王錢于郿 申伯還南 謝于誠歸 王命召伯 徹申伯土疆 以峙其粻 式遄其行
賦이다. 郿는 지금의 鳳翔府 郿縣에 있었는데, 지금의 鎬京 서쪽과 岐周의 동편에 있었고,
申땅은 鎬京의 東南쪽에 있었다. 당시의 王이 岐周에 있었다.
그러므로 郿邑에서 餞別한 것이다.
말하자면, “信邁·誠歸는 왕의 자주 만류함을 보고 떠나가는 것을 결단하지 못할까 의심함을 나타내려 한 것이다.
峙는 쌓음이요, 粻은 양식이요, 遄은 빠름이다.
召伯이 謝邑을 경영할 적에 이미 그 稅賦를 거두어서 그 餱糧을 쌓아서 廬幕」과 시장에 머무르고
유숙할 만한 委積가 있게 하였다. 그러므로, 능히 申伯으로 하여금 걸음을 멈춤이 없게 할 수 있었다.
申伯番番 旣入于謝 徒御嘽嘽 周邦咸喜 戎有良翰 不顯申伯 王之元舅 文武是憲
賦이다. 番番은 武勇있는 모양이다. 嘽嘽은 衆盛함이다. 戎은 너이다.
申伯이 이미 謝邑에 들어감에 주나라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며 서로 이르기를
“네가 지금 훌륭한 楨幹을 두었다.”리 하였다. 元은 으뜸이요, 憲은 法이니,
文武의 선비들이 모두 申伯을 法삼음을 말한 것이다.
혹자는 “申伯이 능히 文王·武王으로써 법을 삼았다.”라 하였다.
申伯之德 柔惠且直 揉此萬邦 聞于四國 吉甫作誦 其詩孔碩 其風肆好 以贈申伯
賦이다. 揉는 다스림이다. 吉甫는 尹吉甫이니, 周의 卿士이다. 誦은 工師가 외우는 詞이다.
碩은 큼이요, 風은 소리요, 肆는 드디어이다.
崧高 八章이니, 章 八句이다.
266.증민(烝民)-백성들
天生烝民(천생증민) : 하늘은 백성들을 낳으시고
有物有則(유물유칙) : 사물에 법칙이 있도록 하시었다
民之秉彝(민지병이) : 백성들은 일정한 도를 지니고
好是懿德(호시의덕) :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
天監有周(천감유주) : 하늘은 주나라를 살펴보시고
昭假于下(소가우하) : 세상에 내려오시어
保茲天子(보자천자) : 우리 천자님을 보호하시어
生仲山甫(생중산보) : 중산보를 낳으셨다
仲山甫之德(중산보지덕) : 중산보의 덕생은
柔嘉維則(유가유칙) : 훌륭하고 법도가 있다
令儀令色(령의령색) : 훌륭한 거동에 훌륭한 모습
小心翼翼(소심익익) : 조심스럽고 공경스러워라
古訓是式(고훈시식) : 옛 교훈을 본받고
威儀是方(위의시방) : 위의에 힘쓰며
天子是若(천자시야) : 천자님을 따라서
明命使賦(명명사부) : 밝으신 명을 널리 펴신다
王命仲山甫(왕명중산보) : 임금님께서 중산보에게 명하시어
式是百辟(식시백벽) : 모든 제후들의 법도가 되라 하셨다
纘戎祖考(찬융조고) : 그대의 조상들을 이어받아
王躬是保(왕궁시보) : 임금님의 몸을 편안하게 해드리라 하였다
出納王命(출납왕명) : 임금님의 명을 안팎으로 펴내시어
王之喉舌(왕지후설) : 임금님의 입노릇 하고
賦政于外(부정우외) : 밖으로 정사를 펴시어
四方爰發(사방원발) : 온 세상이 이에 호응하신다
肅肅王命(숙숙왕명) : 엄숙하신 임금님의 명을
仲山甫將之(중산보장지) : 중산보가 모두 다 맡고
邦國若否(방국야부) : 나라의 정치가 잘되고 안됨을
仲山甫明之(중산보명지) : 중산보가 밝히고 있다
旣明且哲(기명차철) : 밝고도 어질게
以保其身(이보기신) : 그 몸을 보전하고
夙夜匪解(숙야비해) : 밤낮으로 꾸준하게
以事一人(이사일인) : 임금님 한 사람만 섬기고 있다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 하는 말에
柔則茹之(유칙여지) : 부드러운 것은 먹고
剛則吐之(강칙토지) : 딱딱한 것은 뱉으라고 하였다
維仲山甫(유중산보) : 그러나 중산보는
柔亦不茹(유역부여) : 부드럽다고 먹지 아니하고
剛亦不吐(강역부토) : 딱딱하다고 뱉는 일 없었다
不侮矜寡(부모긍과) : 홀아비 과부를 업신여기지 않고
不畏疆禦(부외강어) : 강하고 횡포한 자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 하는 말에
德輶如毛(덕유여모) : 덕이란 가볍기가 터럭과 같아도
民鮮克擧之(민선극거지) : 백성들 중에 거론하는 사람 적다 하였다
我儀圖之(아의도지) : 내가 헤아려 보기로는
維仲山甫擧之(유중산보거지) : 중산보가 그것을 거론하여
愛莫助之(애막조지) : 그를 사랑한다 해도 도와줄 것이 없어라
職有闕(직유궐) : 임금님 일에 결함 있으면
維仲山甫補之(유중산보보지) : 중산보가 그것을 보충하였다
仲山甫出祖(중산보출조) : 중산보가 길 떠날 제사드리니
四牡業業(사모업업) : 네 필 수말 건장하고
征夫捷捷(정부첩첩) : 부하들은 민첩하며
每懷靡及(매회미급) : 언제나 제 때에 대지 못할까 걱정한다
四牡彭彭(사모팽팽) : 네 필 수말 덜커덕거리며
八鸞鏘鏘(팔난장장) : 말발울 소리 딸랑거린다
王命仲山甫(왕명중산보) : 임금께서 중산보에게 명하시어
城彼東方(성피동방) : 저 동쪽 나라의 성을 쌓게 하셨다
四牡騤騤(사모규규) : 네 필 수말 튼튼하고
八鸞喈喈(팔난개개) : 말바울 소리 딸랑거린다
仲山甫徂齊(중산보조제) : 중산보 제나라에 갈 적에
式遄其歸(식천기귀) : 속히 갔다가 왔으면
吉甫作誦(길보작송) : 길보가 노래 지어서
穆如淸風(목여청풍) : 조화됨이 맑은 바람 같아라
仲山甫永懷(중산보영회) : 중산보는 언제나 이 노래를 생각하고
以慰其心(이위기심) : 그 마음을 위로하리라
<해>
天生蒸民 有物有則 民之秉彝 好是懿德 天監有周 昭假于下 保玆天子 生仲山甫
賦이다. 烝은 많음이요, 則은 法이요, 秉은 잡음이요, 彛는 떳떳함이요,
懿는 아름다움이요, 監은 이요, 昭는 밝음이요, 假는 이름이요, 保는 도움이다. 仲山甫는 樊侯의 字이다.
○ 宣王이 樊侯 仲山甫에게 命하여 齊에 築城하였는데, 尹吉甫가 시를 지어 전송하였다.
말하자면, “하늘이 衆民을 내심에 이 물건이 있으면 반드시 이 법이 있으니,
아마도 百骸·九竅·五臟으로부터 君臣·父子·夫婦·長幼·朋友에 이르기까지 物 아님이 없고 法이 있지 않음이 없으니,
보는 것은 밝게 하고 듣는 것은 총명하게 하며 겉모습은 공손히 하고 말은 順하게 하고 君臣 사이에는 義가 있고
父子間에는 親함이 있는 類가 이것이다. 이는 바로 백성이 작은 바 떳떳한 바의 性이다.
그러므로, 그 情이 이 아름다운 德을 좋아하지 않음이 없다.
하물며, 하늘이 周를 監視하시니, 능히 昭明한 德으로 아래에 感格하였다.
그러므로, 保祐하여 이 賢佐를 낳으니, ‘仲山甫’라는 사람이니, 이 때문에 그 빼어난 기운을 모아서
그 아름다운 德을 보전한 자가 비단 凡民만 같을 뿐만은 아닌 것이다.
옛날에 孔子께서 詩를 읽다가 이에 이르러 찬미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詩를 지은 자는 그 道를 알 것이다.
그러므로, 이 物이 있다면 반드시 법이 있는 것이니, 백성들의 잡은 떳떳함이다.
그러므로, 이 懿德을 좋아한다.“라 하셨는데, 孟子께서 인용하여 性善說을 증명하시니 그 뜻이 깊다 하겠다.
讀者는 그 생각을 극진히 해야 한다.
仲山甫之德 柔嘉維則 令儀令色 小心翼翼 古訓是式 威儀是力 天子是若 明命使賦
賦이다. 嘉는 아름다움이요, 令은 善함이다. 儀는 威儀요, 色은 顔色이다. 翼翼은 恭敬하는 모양이다.
古訓은 先王의 遺典이다. 式은 法이요, 力은 勉强함이요, 若은 順함이요, 賦는 폄이다.
○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유순하고 아름다움이 법이 된다는 것은 그 법을 넘지 않음이니,
그 법을 넘는다면 이 약함이 되는 것이니 柔嘉라 이를 수가 없는 것이다.
위의가 훌륭하고 안색이 좋으며 조심하여 翼翼한다는 것은 그 表裏가 柔嘉함을 말한 것이요,
古訓을 이에 법받으며 威儀를 이에 힘쓴다는 것은 그 學問이 進修됨을 말한 것이요,
天子를 순히 하여 밝은 명을 사방에 편다는 것은 그 發하여 事業에 시행함을 말한 것이니,
이 章은 대개 仲山甫의 德을 자세히 든 것이다.”
王命仲山甫 式是百辟 纘戎祖考 王躬是保 出納王命 王之喉舌 賦政于外 四方爰發
賦이다. 式은 法이요, 戎은 너이다. 王의 몸을 보호한다는 것은 이른바 그 身體를 안보한다는 것이니,
그렇다면, 仲山甫가 아마 冢宰로서 太保를 겸한 듯 하니 太保는 그의 世官인 듯 싶다.
承은 이어서 폄이다. 納은 行하고 復命함이다. 喉舌은 말을 내는 것이다. 發은 發하여 應함이다.
○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仲山甫의 직책이 밖으로는 諸侯들을 總領하고 안으로는 君德을 保養하며
들어가서는 政事의 根本을 典司하고 나아가서는 四方을 經營하였으니,
이 장은 아마도 仲山甫의 직책을 준비하여 든 것으로 보인다.
肅肅王命 仲山甫將之 邦國若否 仲山甫明之 旣明且哲 以保其身 夙夜匪解 以事一人
賦이다. 肅肅은 嚴格함이다. 將은 奉行함이다. 若은 順히 함이니 順否는 臧否라는 말과 같다.
明은 이치에 밝음이요, 哲은 일에 察察함을 이름이다.
保身은 대개 이치에 따라 몸을 지키는 것이요, 利를 따르고 害를 피하여 구차하게 몸을 온전히 하는 것이 아니다.
解는 懶怠함이다. 一人은 天子이다.
人亦有言 柔則茹之 剛則吐之 維仲山甫 柔亦不茹 剛亦不吐 不侮矜寡 不畏疆禦
賦이다. 人亦有言은 세 속의 말이다. 茹는 들임이다.
○ 부드럽다 해서 들이지 않으므로 홀아비와 과부를 업신여기지 않고,
剛하다 해서 吐하지 않으므로 强禦한 자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이로써 본다면 仲山甫의 柔嘉함은 軟美함을 이른 것이 아니요,
그 保身은 道를 굽혀서 남을 따르는 것이 아님을 가히 알 수 있다.
人亦有言 德輶如毛 民鮮克擧之 我儀圖之 維仲山甫擧之
愛莫助之 袞職有厥 維仲山甫補之
賦이다. 輶는 가벼움이요, 儀는 헤아림이요, 圖는 도모함이다. 袞職은 王職이다.
天子는 袞龍布를 입으니, 감히 指斥하여 王闕이라 할 수 없는 까닭에 袞職有闕이라 말한 것이다.
○ 말하자면,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德이란 것은 甚히 가벼워서 들기 쉽다 하지만
능히 들 수 있는 자는 없기 마련이다. 내 이에 그 능히 들 수 있는 자를 도모하고 헤아려 보니 오직 仲山甫뿐이었다.
이 때문에 마음에 진실되게 사랑하지만 그 능히 도울 수 없음을 恨하니, 대개 사랑하는 것은
秉彛의 德을 좋아하는 德性이요, 능히 도울 수 없는 것은 능히 들 수 있는 與否가 저에 있을 뿐이기 때문이니,
진실로 남들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사람들이 능히 도울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이다.
王職에 闕失함이 있음에 이르러서도 또한 仲山甫만이 홀로 능히 보좌할 수 있었으니,
대개 오직 大人인 然後에 능히 君心의 그릇됨을 格致하는 것이니,
능히 스스로 그 덕을 들지 못하고서 임금의 闕하신 것을 보좌할 자는 있지 않았다.
仲山甫出祖 四牡業業 征夫捷捷 每悔靡及 四牡彭彭 八鸞鏘鏘 王命仲山甫 城彼東方
賦이다. 祖는 길에서 지내는 제사이다. 業業은 剛健한 모양이다. 捷捷은 빠른 모양이다. 東方은 齊나라이다.
傳에 이르기를 “옛적에 諸侯가 逼隘한 곳에 居하게 되면 王者는 그 邑을 옮겨서 그 居處할 곳을 정한다.”라 하였으니, 아마도 薄姑를 떠나 臨菑에 옮긴 것이다.
孔氏가 말하기를 “史記ꡕ에 齊獻公 元年에 薄姑의 도읍에서 옮겨 臨菑에 옮겼다.”라 하였으니,
獻公代를 계산해 보면 夷王 때에 해당하여 이 傳과는 相合하지 않으니,
아마도 夷王 때에 옮기고서 이 때에 이르러 비로소 城郭 등의 지킬 것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四牡騤騤 八鸞喈喈 仲山甫徂齊 式遄其歸 吉甫作誦 穆如淸風 仲山甫永懷 以慰其心
賦이다. 式遄其歸는 바깥에 오래있게 하고자 하지 않음이다. 穆은 深長함이다.
淸風은 淸微한 바람이니, 萬物을 化養하는 것이다.
그 멀리 떠나서 마음에 품고 그리워함이 있는 까닭에 이 詩를 지어서 그 마음을 위로한 것이다.
曾氏가 말하였다. “밖에 정사를 펴는 것이 비록 仲山甫의 직책이지만 王의 몸을 안보하고
王의 闕하심을 보좌함이 더욱 그 시급한 일이니, 東方에 築城할 적에 그 마음에 길이 품은 것이 있었다.
아마도 불안한 바 있다는 것을 尹吉甫가 깊이 알고 誦을 짓고 빨리 돌아온다고 告하니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한 것이다.
烝民 八章이니, 章 八句이다.
267.한혁(韓奕)-한나라 제후
奕奕梁山(혁혁량산) : 높고 큰 양산
維禹甸之(유우전지) : 우임금님이 다스렸도다
有倬其道(유탁기도) : 밝은신 그 도
韓侯受命(한후수명) : 한나라 제후 명을 받았도다
王親命之(왕친명지) : 천자께서 친히 명하시기를
纘戎祖考(찬융조고) : 그대의 조상을 계승하여
無廢朕命(무폐짐명) : 나의 명을 저버리지 말고
夙夜匪解(숙야비해) : 밤낮으로 해이하지 말고
虔共爾位(건공이위) : 그대의 자리를 공경하고 삼가면
朕命不易(짐명부역) : 나의 명은 바뀌지 않으리라
榦不庭方(간부정방) : 조공하지 않는 나라 바로잡아서
以佐戎辟(이좌융벽) : 그대의 임금을 보좌하여라
四牡奕奕(사모혁혁) : 네 필 수말 건장하여
孔脩且張(공수차장) : 키 크고 몸집은 크다
韓侯入覲(한후입근) : 한나라 제후 조공 와서
以其介圭(이기개규) : 그 큰 홀을 들고
入覲于王(입근우왕) : 천자께 들어와 뵙는구나
王錫韓侯(왕석한후) : 천자께서는 한나랄 제후에게
淑旂綏章(숙기수장) : 훌륭한 무늬 있는 깃대와 기장목
簟笰錯衡(점불착형) : 대자리 차가리개와 무늬 새긴 멍에와
玄袞赤舃(현곤적석) : 검은 곤룡포와 붉은 신
鉤膺鏤錫(구응루석) : 고리 달린 말 빼띠와 무늬 있는 말 당로 하며
鞹鞃淺幭(곽굉천멸) : 가죽 댄 수레 앞턱나무와 후피 덮개에
鞗革金厄(조혁금액) : 고리 달린 고삐와 쇠고리를 내리셨도다
韓侯出祖(한후출조) : 한나라 제후 길 떠날 제사 드리고
出宿于屠(출숙우도) : 도 땅에 나가 머무셨도다
顯父餞之(현부전지) : 현보가 전송할 적에
淸酒百壺(청주백호) : 준 맑은 술 백 병
其殽維何(기효유하) : 무엇으로 안주를 하였었나
炰鼈鮮魚(포별선어) : 구운 자라와 생선
其蓛維何(기책유하) : 채소는 무엇이었나
維筍及蒲(유순급포) : 죽순과 부들
其贈維何(기증유하) : 선물은 무엇이었나
乘馬路車(승마노거) : 네 필 말과 큰 수레
籩豆有且(변두유차) : 음식 그릇 많이 차려 놓아
侯氏燕胥(후씨연서) : 제후께서는 기뻐 즐기시었다
韓侯取妻(한후취처) : 한나라 제후께서 장가드신 분
汾王之甥(분왕지생) : 여왕의 생질 되시는
蹶父之子(궐부지자) : 궤보의 따님
韓侯迎止(한후영지) : 한나라 제후가 아내 맞으시려고
于蹶之里(우궐지리) : 궤씨의 마을에 가셨도다
百兩彭彭(백량팽팽) : 수많은 수레들 덩컹거리고
八鸞鏘鏘(팔난장장) : 말방울 소리 딸랑거리며
不顯其光(부현기광) : 그 빛 더없이 밝으시었다
諸娣從之(제제종지) : 여러 누이동생들도 따라오는데
祁祁如雲(기기여운) : 구름처럼 아름답고 많기도 해라
韓侯顧之(한후고지) : 한나라 제후 그들을 돌아보니
爛其盈門(난기영문) : 찬란하게 문안에 가득 차 있도다
蹶父孔武(궐부공무) : 궤보는 아주 용감하셔서
靡國不到(미국부도) : 가보지 않은 나라 없어
爲韓姞相攸(위한길상유) : 한나라로 출가한 길씨의 혼처 알아보셨고
莫如韓樂(막여한낙) : 한나라보다 좋은 곳 없다고 했다
孔樂韓土(공낙한토) : 즐거운 한나라 땅이여
川澤訏訏(천택우우) : 냇물과 못물이 넘쳐흐르고
魴鱮甫甫(방서보보) : 방어와 연어가 큼직큼직하며
麀鹿噳噳(우녹우우) : 암사슴 수사슴이 모여 우글거리고
有熊有羆(유웅유비) : 곰도 말곰도 있으며
有貓有虎(유묘유호) : 삵괭이도 범도 있다
慶旣令居(경기령거) : 좋게 보시고 출가시켜
韓姞燕譽(한길연예) : 한나라의 길씨 편안히 즐기신다
溥彼韓城(부피한성) : 커다란 저 한나라의 성은
燕師所完(연사소완) : 여나라 백성들이 완성시킨 것이다
以先祖受命(이선조수명) : 선조들이 받으신 명을 받들어
因時百蠻(인시백만) : 오랑캐 나라들까지 다스리신다
王錫韓侯(왕석한후) : 천자께서는 한나라 제후에게
其追其貊(기추기맥) : 추나라와 맥나라까지도 내려주셨도다
奄受北國(엄수배국) : 북쪽 나라들을 모두 다 맡아
昊以其伯(호이기백) : 그곳 어른이 되셨도다
實墉實壑(실용실학) : 성을 쌓고 혜자를 파며
實畝實籍(실무실적) : 밭을 다스리시고 부세를 정하였다
獻其貔皮(헌기비피) : 천자께 백호 가죽과
赤豹黃羆(적표황비) : 붉은 표범 누런 말곰 가죽 바치신다
<해>
奕奕梁山 維禹甸之 有倬其道 韓侯受命 王親命之 纘戎祖考
無廢朕命 夙夜匪解 虔共爾位 朕命不易 榦不庭方 以佐戎辟
賦이다. 奕奕은 큼이다. 梁山은 韓의 鎭山이니, 지금의 同州 韓城縣에 있었다.
甸은 다스림이다. 倬은 밝은 모양이다. 韓은 國名이니, 侯爵으로서 武王의 後裔이다.
受命은 아마도 즉위하여 喪禮를 마쳐서 선비의 의복을 입고서 들어가 천자를 뵙고서 명을 들었다.
纘은 이음이요, 戎은 너이니, 말하자면, “王이 命을 내려서 대를 이어 諸侯가 되게 함을 말한 것이다.
虔은 공경함이요, 易은 고침이요, 幹은 바로잡음이다. 不庭方은 입조하러 오지 않는 나라이다.
辟은 임금이다. 이는 또한 그 職業을 닦음으로써 경계한 말이다.
○ 韓侯가 처음 즉위하여 조정에 와서 비로소 왕명을 받고 돌아갔는데 시인이 이 시를 지어서 전송한 것이다.
序에 또한 尹吉甫가 지은 것이라 하였는데, 지금 근거할 것이 없다.
下篇에서는 召穆公과 凡伯이 지었다 한 것은 이를 본딴 것이다.
四牡奕奕 孔脩且張 韓侯入覲 以其介圭 入覲于王 王錫韓侯
淑旂綏章 簟茀錯衡 玄袞赤舃 鉤膺鏤錫 鞹鞃淺幭 鞗革金厄
賦이다. 修는 긺이요, 張은 큼이다. 介圭는 封圭인데, 그것을 잡아서 패백을 삼아 왕에게 瑞玉을 合하는 것이다.
淑은 善함이다. 交龍을 旂라 한다. 綏章은 새깃에 물을 들이거나,
혹은 소꼬리로 만들어서 깃대의 머리에 매달아 表章을 삼는 것이다.
鏤은 金을 새기는 것이다. 말 눈썹 위의 장식을 錫이라 하는데 지금의 當盧이다.
鞹은 털을 제거한 가죽이다.
鞃은 式의 가운데이니, 兩 較의 사이에 나무를 가로 대어서 가히 의지할 수 있는 것이니,
털없는 가죽으로 잡아서 牢固하게 하는 것이다. 幭은 式을 덮는 것이니,
글자를 한편으로는 幦이라 하고 또한 幎이라 하니, 털있는 가죽으로 式의 상단을 덮는 것이다.
鞗革은 고삐의 머리이다. 金厄은 쇠로 고리를 만들어서 고삐의 머리를 얼어매고 쥐는 것이다.
韓侯出祖 出宿于屠 顯父餞之 淸酒百壺 其殽維何 炰鼈鮮魚
其蔌維何 維筍及蒲 其贈維何 乘馬路車 籩豆有且 侯氏燕胥
賦이다. 이미 覲禮를 행하고 자국에 돌아갈 적에 반드시 祖제사를 지내는 것은 그 가는 곳을 높임이니,
떠나가는 것을 처음 가는 것과 같이 함이다., 屠는 地名이니, 혹자는 바로 杜땅이라고도 한다.
顯父는 周의 卿士이다. 蔌은 나물반찬이다. 筍은 대나무싹이요, 蒲는 蒲蒻이다.
且는 많은 모양이다. 侯氏는 諸侯로서 覲禮하고 來朝하는 자의 명칭이다.
胥는 서로인데, 혹자는 語辭라고도 한다.
韓侯取妻 汾王之甥 蹶父之子 韓侯迎之 于蹶之里 百兩彭彭
八鸞鏘鏘 不顯其光 諸娣從之 祁祁如雲 韓侯顧之 爛其盈門
賦이다. 이는 韓侯가 이미 覲禮를 하고서 돌아와 드디어 親迎한 것을 말한 것이다.
汾王은 厲王이다. 厲王이 彘땅에 放流되어서 汾水가에 있었으므로 詩人이 王을 지목한 것이니,
莒郊公·黎比公이라 말한 것과 같다. 蹶父는 周의 卿士이니 姞姓이다.
諸娣는 諸侯가 한 번 들면 아홉명의 여자를 취하는데, 두나라가 媵妾을 보내오니, 모두 여동생과 조카딸이 있는 것이다.
祁祁는 느리고 단장함이요, 如雲은 衆多함이다.
蹶父孔武 靡國不到 爲韓姞相攸 莫如韓樂 孔樂韓土 川澤訏訏
魴鱮甫甫 麀鹿噳噳 有熊有羆 有貓有虎 慶旣令居 韓姞燕譽
賦이다. 韓姞은 蹶父의 자식이니 韓侯의 妻이다. 相攸는 가히 시집갈만한 곳을 가림이다.
訏訏·甫甫는 큼이요, 噳噳는 많음이다. 貓는 호랑이와 비슷한데 털이 짧다.
慶은 기쁨이요, 令은 善함이니, 그 이렇게 좋은 곳이 있음을 기뻐한 것이다.
燕은 편안함이요, 譽는 즐거워함이다.
溥彼韓城 燕師所完 以先祖受命 因時百蠻 王錫韓侯 其追其貊
奄受北國 因以其伯 實墉實壑 實畝實籍 獻其貔皮 赤豹黃羆
賦이다. 溥는 큼이다. 燕은 召公의 나라이다. 師는 무리이다.
追貊은 夷狄의 나라이다. 墉은 城이요, 壑은 못이요, 籍은 賦稅를 받는 것이다. 貔는 猛獸의 이름이다.
○ 韓나라가 처음 封해졌을 때에 召公이 司空이 되었는데,
王이 그 무리들로 이 성을 쌓을 것을 命하니, 召伯이 謝邑을 경영하고 山甫가 齊에 성을 쌓은 것과,
ꡔ春秋ꡕ에 제후들이 邢나라에 성을 쌓고 楚丘에 성을 쌓은 것과 같다.
王이 韓侯의 선조가 이 百蠻으로 말미암아 성장하였다.
그러므로, 追와 貊을 내려주어 패자가 돼게 하고는 그 성지를 다스리고
그 田畝를 다스리며 그 稅法을 바르게하여 그 소유한 것을 왕에게 바치는 것이다.
韓奕 六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268.강한(江漢)-강수와 한수
江漢浮浮(강한부부) : 강수와 한수가 넘실거린다
武夫滔滔(무부도도) : 병사들은 끝없이 나아간다
匪安匪遊(비안비유) : 즐기거나 놀러가는 것도 아니다
淮夷來求(회이내구) : 회수의 오랑캐 찾아가는 것
旣出我車(기출아거) : 우리 수레가 나아가고
旣設我旟(기설아여) : 우리 깃발을 세워
匪安匪舒(비안비서) : 편안히 천천히 노는 것 아니고
淮夷來鋪(회이내포) : 회수의 오랑캐 쳐부수려는 것이로다
江漢湯湯(강한탕탕) : 강수와 한수 넘실거린다
武夫洸洸(무부광광) : 병사들은 씩씩하도다
經營四方(경영사방) : 온 세상 바로 다스리시어
告成于王(고성우왕) : 성공을 임금께 보고한다
四方旣平(사방기평) : 온 세상이 평정되어
王國庶定(왕국서정) : 우리 나라 안정되었다
時靡有爭(시미유쟁) : 이제 전쟁이 없어져
王心載寧(왕심재녕) : 임금님 마음이 편안하시도다
江漢之滸(강한지호) : 강수와 한수 가
王命召虎(왕명소호) : 임금님께서 소호에게 명하여
式辟四方(식벽사방) : 온 세상을 평정하고
徹我疆土(철아강토) : 우리 나라 땅의 세금 걷게 하셨다
匪疚匪棘(비구비극) : 어려움도 위급함도 없어졌고
王國來極(왕국내극) : 우리 나라 바로잡았다
于疆于理(우강우리) : 다스린 나라 땅 경계
至于南海(지우남해) : 남쪽 바다에까지 이르렀다
王命召虎(왕명소호) : 임금께서 소호에게 명하시어
來旬來宣(내순내선) : 오셔서 정사를 두루 펴고
文武受命(문무수명) : 문왕과 무왕이 하늘의 명을 받으셨을 때
召公維翰(소공유한) : 소공께서는 기둥이 되셨도다
無曰予小子(무왈여소자) : 나는 부족하고 어린 어린 사람이라 말고
召公是似(소공시사) : 소공께서 하신 일 계승하고
肇敏戎公(조민융공) : 군사를 도모하여
用錫爾祉(용석이지) : 다복을 누렸으면 좋겠다
釐爾圭瓚(리이규찬) : 그대에게 구슬잔과
秬鬯一卣(거창일유) : 검정 기장술 한 그릇 하사하여
告于文人(고우문인) : 선조께 제사지내게 한다
錫山土田(석산토전) : 산과 땅을 내려주시어
于周受命(우주수명) : 주나라의 명을 받들어
自召祖命(자소조명) : 소공 할아버지의 본을 받게 하신다
虎拜稽首(호배계수) : 소호는 머리 숙여 엎드려 절하며
天子萬年(천자만년) : 천자님의 만수무강 빌었도다
虎拜稽首(호배계수) : 소호는 머리 숙여 엎드려 절하며
對揚王休(대양왕휴) : 천자님의 아름다운 명을 감사히 여겨 밝히고
作召公考(작소공고) : 소공을 추모하여 섬기며
天子萬壽(천자만수) : 천자님의 만수무강을 빌었도다
明明天子(명명천자) : 밝고 밝으신 천자님은
令聞不已(령문부이) : 아름다운 명성이 끝없으시고
矢其文德(시기문덕) : 그의 문덕을 펴시어
洽此四國(흡차사국) : 온 세상을 평화롭게 하시었도다
<해>
江漢浮浮 武夫滔滔 匪安匪遊 淮夷來求 旣出我車 旣設我旟 匪安匪舒 淮夷來鋪
賦이다. 浮浮는 물이 盛한 모양이요, 滔滔는 順流하는 모양이다.
淮夷는 淮水가에 있는 오랑캐이다. 鋪는 폄이니, 무리를 풀어서 정벌함이다.
○ 宣王이 召穆公에게 명하여 淮南의 오랑캐를 평정하였는데, 시인이 찬미하니,
이 章은 그 일을 總序한 것이다. 출정을 가는 자들이 모두다 감히 安徐하지 못하면서
말하기를 “내온 것은 淮夷를 찾고 이에 정벌하려 해서이다.”라 말한 것이다.
江漢湯湯 武夫洸洸 經營四方 告成于王 四方旣平 王國庶定 時靡有爭 王心載寧
賦이다. 洸洸은 굳센 모양이다. 庶는 행여이다.
○ 이 章은 이미 정벌하여 성공한 것을 말한 것이다.
江漢之滸 王命召虎 式辟四方 徹我疆土 匪疚匪棘 王國來極 于疆于理 至于南海
賦이다. 虎는 召穆公이다. 辟은 闢과 같다. 徹은 그 밭을 井田으로 만드는 것이다.
疚는 病이요, 棘은 급함이다. 極은 중앙의 표지이니 가운데에 居하면서 四方에서 正을 취하는 바 됨이다.
○ 말하자면,“江漢이 이미 평정되었거늘 王이 또한 召公에게 명하여 四方의 침략한 땅을 개척하여
그 疆界를 다스리시니, 병폐를 입히려 한 것이 아니요, 급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王國에 와서 正을 취할 뿐인 것이다. 이에 드디어 강토를 다스려서 南海에까지 다한 뒤에 그친 것이다.
王命召虎 來旬來宣 文武受命 召公維翰 無曰予小子 召公是似 肇敏戎公 用錫爾祉
賦이다. 旬은 두루 미침이요, 宣은 폄이다. 江漢의 물가로부터 말하므로 ‘왔다’라 말한 것이다.
召公은 召康公 奭이다. 翰은 줄기이다. 予小子는 王의 자칭이다. 肇는 엶이요, 戎은 너요, 公은 功이다.
○ 또 말하기를, “王이 召虎에게 명하여 이 江漢의 물가로부터 와서 두루 그 일을 다스려 王命을 펴고 말하기를,
‘옛적에 文武께서 명을 받을 적에 오직 召公이 楨幹이 되었으니, 지금 너는 너를 小子라 부르지 말라.’라 하고
다만 스스로 召公의 일을 계승하도록 하여라.
능히 너의 功을열어 민첩하게 하면 내 마땅히 너에게 복을 내려 줄 것이다.”라 말했으니 下章에서 이른 것과 같다.
釐爾圭瓚 秬鬯一卣 告于文人 錫山土田 于周受命 自召祖命 虎拜稽首 天子萬年
賦이다. 釐는 줌이요, 卣는 술동이이다. 文人은 先祖 중에 文德이 있는 자이니, 文王을 이른 것이다.
周는 岐周이다. 召祖는 穆公의 조상 康公이다.
○ 이는 王이 召公에게 策命을 준 것을 序한 것이다.
말하자면, “네게 圭瓚과 秬鬯을 준 것은 그 先祖께 제사하게 하고,
또 文人에게 告하여 山川土田을 주어서 그 封邑을 넓혔다.
아마도 옛적에 사람에게 封爵을 내려서 반드시 祖廟에 제사하게 하니 감히 맘대로 할 수 없음을 보인 것이다.
또한 岐周에 가서 명을 받게하여 그 선조 康公이 文王으로부터 명을 받은 곳을 따라서 寵異하였는데,
召公이 절하고 머리를 조아려서 王命의 策書를 받게 하였다.
人臣이 은혜를 받을 적에 가히 보답하여 감사할 수가 없었으므로,
다만 임금으로 하여금 壽考하게 할 따름인 것이다.
虎拜稽首 對揚王休 作召公考 天子萬壽 明明天子 令聞不已 矢其文德 洽此四國
賦이다. 對는 답함이요, 揚은 걸맞음이요, 休는 아름다움이요, 考는 이룸이요, 矢는 펼침이다.
○ 말하자면, “穆公이 이미 준 것을 받고 드디어 天子의 美命에 答稱하게 하여 康公의 廟器를 만들고
왕의 策命한 말을 새겨서 그 이룸을 완성하였으며, 또한 天子에게 萬壽를 빈 것이다.
” 古器物銘에 “변이 절을 하고 머리를 조아려서 감히 天子의 아름다운 명을 對揚하여
朕의 皇考인 龔伯의 술동이와 대접을 만드노니 변이 眉壽를 누려 萬年無彊하게 하소서.”라 하니 말이 바로 서로 같다.
다만 저것은 스스로 그 장수를 빈 것이요, 이것은 임금의 장수를 빈 것이다.
이미 또한 그 임금의 令聞을 찬미하고 나아가기를 말지 않고
그 임금에게 文德을 권하여 武功에만 뜻을 極하게 하지 않으려 하니, 고인의 愛君하는 마음을 이에 알 수 있다.
江漢 六章이니, 章 八句이다.
269.상무(常武)-떳떳한 무공
赫赫明明(혁혁명명) : 엄숙하고 밝게
王命卿士(왕명경사) : 임금님은 대장을 임명하시어
南仲大祖(남중대조) : 남중을 태조묘에서 대장으로 삼고
大師皇父(대사황부) : 황보를 태사로 명하시어
整我六師(정아륙사) : 우리 군사를 정돈하시고
以脩我戎(이수아융) : 군사를 다시리에 하시며
旣敬旣戒(기경기계) : 경계하고 무력을 갖추어
惠此南國(혜차남국) : 남쪽 나라들을 순좋하게 하셨다
王謂尹氏(왕위윤씨) : 임금께서 윤씨에게 일러
命程伯休父(명정백휴부) : 정나라 제후 휴보를 대사마에 명하시고
左右陳行(좌우진행) : 좌우로 벌여 대열을 짓고
戒我師旅(계아사려) : 군사들에게 훈계하시어
率彼淮浦(률피회포) : 저 회수 가를 따라
省此徐土(생차서토) : 서나라 땅을 살펴서
不留不處(부류부처) : 거기 머물러 살지 못하게 하라 하시고
三事就緖(삼사취서) : 삼경이 모두 이에 따랐다
赫赫業業(혁혁업업) : 엄숙하고 무수한 군사에
有嚴天子(유엄천자) : 위엄있으신 천자님
王舒保作(왕서보작) : 임금님께서는 천천히 편안하게 가지만
匪紹匪遊(비소비유) : 결코 느리거나 노는 것이 아니니
徐方繹騷(서방역소) : 서나라 소란해진다
震驚徐方(진경서방) : 서나라를 진동시키고 놀라게 하여
如雷如霆(여뇌여정) : 마치 벼락이나 천둥이 친 듯
徐方震驚(서방진경) : 서나라가 진동한다
王奮厥武(왕분궐무) : 임금께서 무용을 떨치시어
如震如怒(여진여노) : 마치 천둥치고 노하신 듯하다
進厥虎臣(진궐호신) : 호랑이 같은 용맹한 신하를 보내어
闞如虓虎(감여효호) : 마치 노한 호랑이가 울부짖는 것 같았다
鋪敦淮濆(포돈회분) : 저 회수 가에서 쳐부수고 죽이고 하여
仍執醜虜(잉집추노) : 거듭 추악한 포로를 잡고
截彼淮浦(절피회포) : 저 회수가 잘 다스려져
王師之所(왕사지소) : 임금님의 군사 머무는 진지 되었다
王旅嘽嘽(왕려탄탄) : 임금님의 군사들 많아
如飛如翰(여비여한) : 마치 날개치며 나는 듯 날쌔고
如江如漢(여강여한) : 마치 한수와 강수처럼 끝이 없으며
如山之苞(여산지포) : 마치 산 밑둥같이 끄떡없고
如川之流(여천지류) : 냇물 흐르듯 막을 수 없어
綿綿翼翼(면면익익) : 끊임없고 그 질서 정연한 군사들
不測不克(부측부극) : 헤아릴 수도 당해낼 수도 없이
濯征徐國(탁정서국) : 서나라를 크게 쳐부수도다
王猶允塞(왕유윤새) : 임금의 지모가 정말 빈틈 없으시어
徐方旣來(서방기내) : 서나라는 항복하여 왔도다
徐方旣同(서방기동) : 서나라가 동화하여 온 것은
天子之功(천자지공) : 임금의 공적
四方旣平(사방기평) : 세상이 이제 평화로워져
徐方來庭(서방내정) : 서나라도 조공해 오고
徐方不回(서방부회) : 서나라가 어기는 일이 없게 되자
王曰還歸(왕왈환귀) : 임금께서는 돌아가자고 말씀하셨다
<해>
赫赫明明 王命卿士 南仲大祖 大師皇父 整我六師 以脩我戎 旣敬旣戒 惠此南國
賦이다. 卿士는 바로 皇父의 벼슬이다. 南仲은 出車篇에 보였다. 太祖는 始祖이다.
太師는 皇父의 兼官이다. 我는 宣王 自我이다. 戎은 兵器이다.
○ 宣王이 스스로 군사를 거느려서 淮北의 오랑캐를 정벌할 적에 卿士 중에 南仲을 太祖로 삼고
太師를 겸하여 字를 皇父라 명하여 그 쫓아가는 六軍을 整治하여 그 戎事를 닦아서 淮夷의 난리를 제거하여
이 南方의 나라를 은혜롭게 하니 詩人이 이것을 지어서 찬미하였다.
반드시 南仲을 太祖라 한 것은 그 世功을 칭하여 아름답고 크게 여긴 것이다.
王謂尹氏 命程伯休父 左右陳行 戒我師旅 率彼淮浦 省此徐土 不留不處 三事就緖
賦이다. 尹氏는 吉甫이니, 아마도 內史가 되어 卿·大夫의 策命을 맡은 것이다.
程伯休父는 周나라 大夫이다. 三事는 未詳이다. 혹자는 三農의 일이라 하였다.
○ 말하자면, “王이 尹氏를 명하여 程伯休父를 司馬로 策命하여 左右에 그 行列을 펼쳐서
淮를 따라서 徐州땅을 살폈으니, 아마도 淮北 徐州의 오랑캐를 정벌한 것이다.
上章은 이미 皇父를 命하였고, 이 章은 또한 程伯休父를 명한 것은 아마도 왕이 친히 太師에게 명하여
三公이 그 軍事를 다스리고, 內史가 司馬에게 명하여 六卿으로 붙인 것이다.
赫赫業業 有嚴天子 王舒保作 匪紹匪遊 徐方繹騷 震驚徐方 如如雷如霆 徐方震驚
賦이다. 赫赫은 드러남이요, 業業은 큼이다. 嚴은 위엄이 있음이니,
天子가 스스로 거느렸다면 그 위엄을 가히 두려워할 수 있다. ‘王舒保作’은 그 뜻이 未詳이다.
혹자는 舒는 서서함이요 保는 편안함이요,作은 行함이니 王師가 舒徐히 편안히 감을 말한 것이다.
紹는 얽어맴이요 遊는 遨遊함이다. 繹은 連絡함이요, 騷는 擾動함이다.
○ 夷·厲以來로 周室이 衰弱하였는데, 이에 이르러 天子가 스스로 군사를 거느리고서
來庭하지 않는 나라를 정벌하였더니 그 군사가 처음 나아감에 빠르지도 않고 더디지도 않으니
徐方 사람이 모두 이미 震動하여 雷霆이 그 위에 일어난 것과 같아 편안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王奮厥武 如震如怒 進厥虎臣 鬫如虓虎 鋪敦淮濆 仍執醜虜 截彼淮浦 王師之所
賦이다. 進은 북을 치며 나아감이다. 鬫은 奮怒하는 모양이다. 虓는 호랑이가 스스로 노함이다.
鋪는 폄이니, 그 師旅를 폄이다. 敦은 두터움이니, 그 펼친 것을 두터히 모으는 것이다.
仍은 나아감이니 ꡔ老子ꡕ에 “팔을 걷어 붙이고서 나아간다.”라 하였다.
截은 截然히 가히 범할 수 없는 모양이다.
王旅嘽嘽 如飛如翰 如江如漢 如山之苞 如川之流 綿綿翼翼 不測不克 濯征徐國
賦이다. 嘽嘽은 衆盛한 모양이다.翰은 날개요, 苞는 밑이다. 如飛如翰은 빠름이요, 如江如漢은 많음이다.
如山은 움직일 수 없음이요, 如川은 막을 수 없음이다. 緜緜은 끊이지 않음이요, 翼翼은 어지럽힐 수 없음이다.
不測은 알 수 없음이요, 不克은 이길 수 없음이다. 濯은 큼이다.
王猶允塞 徐方旣來 徐方旣同 天子之功 四方旣平 徐方來庭 徐方不回 王曰還歸
賦이다. 猶는 길이요, 允은 진실로요, 塞은 참이요, 庭은 조정이요, 回는 어김이다. 還歸는 군사를 돌려 돌아감이다.
○ 前篇은 召公이 군사를 거느리고 나아갔다가 돌아가서 成功을 고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褒賞의 말을 갖추어서 실었고, 이 篇은 王이 실제로 親行하였으므로
卒章에 그 말을 反復하여 공을 天子에게 돌렸으니,
말하자면, “天道가 甚大하여 遠方까지 회유하고 오직 병사로 위엄을 보인 것만은 아닌 것이니,
序에 이른바 이로 인하여 경계를 삼았다는 것이 이것이다.
常武 六章이니, 章 八句이다.
270.첨앙(瞻卬)-하늘을 우러러
瞻卬昊天(첨앙호천) : 넓은 하늘을 우러러보니
則不我惠(칙부아혜) : 조금도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신다
孔塡不寧(공전부녕) : 큰 괴로움과 불안 속
降此大厲(강차대려) : 이처럼 큰 재난을 내리셨도다
邦靡有定(방미유정) : 나라는 안정되지 못해
士民其瘵(사민기채) : 관리나 백성들 모두 고통 겪고
蟊賊蟊疾(모적모질) : 해로운 벌레가 해치는 듯이
靡有夷屆(미유이계) : 그 고난 끊임없으며
罪罟不收(죄고부수) : 죄 그물 거두지 않아
靡有夷瘳(미유이추) : 어려움 빠져나올 틈이 없도다
人有土田(인유토전) : 남의 땅을
女反有之(녀반유지) : 그대는 빼앗고
人有民人(인유민인) : 남의 백성을
女覆奪之(녀복탈지) : 그대는 약탈하며
此宜無罪(차의무죄) : 죄없는 사람을
女反收之(녀반수지) : 그대는 가두고
彼宜有罪(피의유죄) : 죄있는 사람을
女覆說之(녀복설지) : 그대는 놓아준다
哲夫成城(철부성성) : 지혜로운 남자는 성을 이룩하고
哲婦傾城(철부경성) : 지혜로운 여자는 성을 쓰러뜨린다
懿厥哲婦(의궐철부) : 아아 그 지혜로운 여자가
爲梟爲鴟(위효위치) : 올빼미 부엉이 같은 짓을 한다
婦有長舌(부유장설) : 여자에겐 긴 혀가 있어
維厲之階(유려지계) : 환란을 일으킨다
亂匪降自天(난비강자천) : 그 재난 하늘이 내리신 것 아니오
生自婦人(생자부인) : 여자에게서 생겨난 것이다
匪敎匪誨(비교비회) : 가르쳐 주지도 깨우쳐 주지도 않고
時維婦寺(시유부사) : 다만 이 여자만을 총애하신다
鞫人忮忒(국인기특) : 남의 잘못을 사납고 악하게 따져
譖始竟背(참시경배) : 참언으로 시작해서 배반으로 맺는다
豈曰不極(기왈부극) : 어이 올바르지 않다고 말하랴
伊胡爲慝(이호위특) : 오히려 무엇이 잘못이냐고 하며
如賈三倍(여가삼배) : 세 곱 이익을 남기는 장사 속
君子是識(군자시식) : 관리들이 알려고 하듯
婦無公事(부무공사) : 여자가 할 공사 없어도
休其蠶織(휴기잠직) : 자기 일 버려두고 엉뚱한 일만 한다
天何以刺(천하이자) : 하늘은 무엇으로 힐책하며
何神不富(하신부부) : 신령들은 어이 복을 안내리시는가
舍爾介狄(사이개적) : 그대 나라의 큰 걱정은 버려놓고
維予胥忌(유여서기) : 우리와 서로 투기하고 있다
不弔不祥(부조부상) : 불행하고 상서롭지 못하며
威儀不類(위의부류) : 어지러워진 그 위의
人之云亡(인지운망) : 어진 사람이 없어
邦國殄瘁(방국진췌) : 온 나라가 고난에 허덕인다
天之降罔(천지강망) : 하늘이 내리신 그물
維其優矣(유기우의) : 너무나도 크구나
人之云亡(인지운망) : 어진 사람이 없어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만 시름겹도다
天之降罔(천지강망) : 하늘이 내리신 그물
維其幾矣(유기기의) : 멸망이 다가온다
人之云亡(인지운망) : 어진 사람이 없어
心之悲矣(심지비의) : 마음만 슬퍼진다
觱沸檻泉(필비함천) : 솟아오르는 샘물
維其深矣(유기심의) : 깊기도 하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은
寧自今矣(녕자금의) : 차라리 이제부터로다
不自我先(부자아선) : 나보다 먼저 시작된 것도 아니고
不自我後(부자아후) : 나보다 뒤에 시작된 것도 아니다
藐藐昊天(막막호천) : 아득히 넓은 하늘은
無不克鞏(무부극공) : 모든 일 튼튼히 하시고
無忝皇祖(무첨황조) : 위대하신 선조들께 욕되심이 없으면
式救爾後(식구이후) : 그대의 자손들은 구원받으리라
<해>
瞻卬昊天 則不我惠 孔塡不寧 降此大厲 邦靡有定 士民其瘵
蟊賊蟊疾 靡有夷屆 罪罟不收 靡有夷瘳
賦이다. 塡은 오램이요, 厲는 어지러움이요, 瘵는 병을 앓음이다. 蟊賊은 묘에 해로운 곤충이다.
疾은 해로움이요, 夷는 평평함이요, 届는 極함이요, 罟는 그물이다.
○ 이는 幽王이 褒姒를 사랑하고 내시를 임용하여 亂을 이루게 된 것을 풍자한 詩이다.
처음에 昊天이 은혜롭지 않아서 亂을 내린 것이라 말한 것은 허물을 돌릴 곳이 없는 말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 나라에 안정된 바 있으면 백성들이 그 복을 받고 정한 바 있지 않으면 그 병폐를 받는 것이다.
이에 소인으로 蟊賊이 있고 刑罪로 그물을 삼으니, 이것은 모두가 백성들이 병통으로 여기는 원인인 것이다.
人有土田 女反有之 人有民人 女覆奪之 此宜無罪 女反收之 彼宜有罪 女覆說之
賦이다. 反은 도리어요, 收는 구속함이요, 說은 놓아줌이다.
哲夫成城 哲婦傾城 懿厥哲婦 爲梟爲鴟 婦有長舌 維厲之階
亂匪降自天 生自婦人 匪敎匪誨 時維婦寺
賦이다. 哲은 앎이다. 城은 나라와 같다. 哲婦는 아마 褒姒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傾은 전복함이요, 懿는 아름다움이다. 梟鴟는 소리가 나쁜 새이다. 長舌은 말을 많이 하는 것에 능함이다.
階는 사다리이다. 寺는 奄人이다.
○ 말하자면, “남자는 밖에 正位하여 국가의 주인이 되므로 지혜가 있다면 능히 나라를 세울 수 있거니와,
婦人은 그른 것도 없고 잘함도 없음을 훌륭히 여겨 지혜에 일삼는 바가 없으니,
지혜롭다면 마침 나라를 전복할 뿐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懿美한 哲婦가 도리어 梟鴟가 되는 것이니,
아마도 그 말을 많이 하여 능히 禍亂의 사다리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다면 亂이 어찌 참으로 하늘에서 내려서 後章의 말과 같은 것이랴.
다만 이 婦人에게서 말미암은 것일 뿐인 것이다.
아마도 그 말이 비록 많으면서도 敎誨의 더함이 있지 않은 것은 이 오직 婦人과 奄人 뿐인 것이니,
어찌 가히 가까히 할 수 있으랴.
上文에는 다만 婦人의 禍만을 말하고 末句에는 奄人을 겸하여 말하였으니
아마도 두가지는 항상 서로 의지하여 간사하니 아울러서 경계를 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歐陽公이 일찍이 말하기를, “宦者의 禍가 女寵보다 심하다.”라 하니
그 말이 더욱 深切하니 國家를 둔 자는 가히 삼가지 않으랴.
鞫人忮忒 譖始竟背 豈曰不極 伊胡爲慝 如賈三倍 君子是識 婦無公事 休其蠶織
賦이다. 鞫은 곤궁함이요, 忮는 해로움이요, 忒은 변함이다. 譖은 不信함이다.
竟은 마침이요, 背는 反함이요, 極은 그침이요, 慝은 악함이다.
賈는 점포에서 물건을 파는 자이다. 三倍는 이익 취한 것이 많음이다. 公事는 조정의 일이요, 蠶織은 부인의 일이다.
○ 말하자면, “부인과 내시가 능히 그 지혜와 변설로 사람의 말을 궁하게 하여
그 마음이 忮害하고 變詐가 無常하여 이미 譖妄함으로 앞에서 倡始하다가 마침내 나중에 뒤에서 효험이 없으면
또한 다시 스스로 그 말이 방자하다고 이르지 않고서 그치는 바가 없고
도리어 ‘이를 어찌 족히 사특하다 하랴.’라 하니 대저 商賈의 이익은 군자의 마땅히 알 바가 아니니,
조정의 일은 부인의 참여할 바가 아닌 것이다.
지금 商賈의 삼배의 이익을 군자가 그 所以然을 알고 부인은 조정의 일이 없어야 할 것이데
지금 그 蠶織을 버리고 도모하니 어찌 사특하다 아니하랴.”
天何以刺 何神不富 舍爾介狄 維予胥忌 不弔不祥 威儀不類 人之云亡 邦國殄瘁
賦이다. 刺는 責함이요, 介는 큼이요, 胥는 서로요, 吊는 민망히 여김이다.
○ 말하자면, “하늘이 어찌 왕을 책하며 神이 어찌 왕을 富하게 하지 않으랴.
대범 왕이 부인을 신용한 까닭이다.
이는 기필코 장차 夷狄의 大患이 있을 것이거늘 지금 왕이 버리는 것을 꺼리지 아니하고
도리어 나의 바른 말을 꺼리지 않음은 어째서인가.
대저 하늘이 상서롭지 않은 것을 내린 것은 거의 왕이 두려워하여 스스로 닦아야 하거늘
지금 왕이 재난을 만나고도 구휼하지 않고, 또 그 威儀를 삼가지 않으며,
또한 善人으로 輔翼하지도 않으니 나라가 모두 병폐되는 것이 마땅하다.
혹자는 ”介狄은 바로 婦寺를 이른 것이니 이른바 女戎이라 이른 것과 같다.
天之降罔 維其優矣 人之云亡 心之憂矣 天之降罔 維其幾矣 人之云亡 心之悲矣
賦이다. 罔은 그물이요, 優는 많음이요, 幾는 가까움이다.
대개 上章의 뜻을 이어 거듭 말하여 왕을 경계한 것이다.
觱沸檻泉 維其深矣 心之憂矣 寧自今矣 不自我先 不自我後
藐藐昊天 無不克鞏 無忝皇祖 式救爾後
興이다. 觱沸은 샘물이 솟는 모양이다. 檻은 셈이 바로 나온 것이다. 藐藐은 高遠한 모양이다. 鞏은 견고함이다.
○ 말하자면, 泉水가 瀵涌하여 위로 나오는 것은 그 근원이 깊은 것이니
내 마음의 근심도 또한 다만 오늘날에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데, 禍亂의 極함이 마침 이 때에 당하니, 대개 이미 가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이다.
오직 하늘이 高遠하여 비록 物에 뜻이 었는 것 같지만 그 功用이 神明이 불측하여 비록 危亂이 極하다 하더라도
또한 능히 鞏固히 할 만한 것 아님이 없으니 幽王이 진실로 능히 改過自新하여 그 조상을 욕되히 하지 않는다면
天意를 가히 돌릴 수 있고 올 것 또한 오히려 가히 구할 수가 있어서 자손들이 또한 그 福을 입을 것이다.
瞻卬 七章이니 三章은 章 十句요, 四章은 章 八句이다.
271.소민(召旻)-소공과 하늘
旻天疾威(민천질위) : 하늘은미워하고 벌하시려
天篤降喪(천독강상) : 하늘은 심한 재앙을 내리셨다
瘨我饑饉(전아기근) : 우리들 융녕으로 괴롭히시어
民卒流亡(민졸류망) : 백성들은 무두 떠돌아다니고
我居圉卒荒(아거어졸황) : 우리 나라는 모두 황폐하였도다
天降罪罟(천강죄고) : 하늘에서 죄의 그물을 내리시어
蟊賊內訌(모적내홍) : 해충이 해를 끼치듯 내란이 일어났다
昏椓靡共(혼탁미공) : 함부로 모함하는 자들 공손할 줄 모르고
潰潰回遹(궤궤회휼) : 어지럽게 나쁜 짓만 일삼는데도
實靖夷我邦(실정이아방) : 우리 나라를 그들에게 다스리게 한다
皐皐訿訿(고고자자) : 서로 속이고 욕하면서
曾不知其玷(증부지기점) : 그 잘못은 조금도 알지 못한다
兢兢業業(긍긍업업) : 다투고 시끄러워서
孔塡不寧(공전부녕) : 큰 괴로움과 불안 속에
我位孔貶(아위공폄) : 내 자리도 쫓겨날까 위태로와라
如彼歲旱(여피세한) : 저 가뭄이 든 해처럼
草不潰茂(초부궤무) : 풀이 무성하지 못하고
如彼棲苴(여피서저) : 저나무 위에 시든 풀처럼
我相此邦(아상차방) : 내 이 나라를 보니
無不潰止(무부궤지) : 어지럽기 짝이 없도다
維昔之富(유석지부) : 그 옛날 잘 살 적에는
不如時(부여시) : 이런 일이 없어
維今之疚(유금지구) : 요즈음에 당하는 고난이라 하더라도
不如茲(부여자) : 이런 일은 없었다
彼疏斯粺(피소사패) : 성긴 쌀인지 고운 쌀인지 몰라도
胡不自替(호부자체) : 어이해 스스로 그만두지 않고
職兄斯引(직형사인) : 근심만 연장시키는가
池之竭矣(지지갈의) : 못물이 마를 때도
不云自頻(부운자빈) : 물가부터 줄어들지 않고
泉之竭矣(천지갈의) : 샘물이 마를 때도
不云自中(부운자중) : 가운데부터 줄어들지 않는다
溥斯害矣(부사해의) : 피해가 널리 미쳐
職兄斯弘(직형사홍) : 근심만을 넓혀주어
不災我躬(부재아궁) : 이 몸에 재난이 안 닥치겠는가
昔先王受命(석선왕수명) : 옛날 선왕들께서 명을 받으실 때
有如召公(유여소공) : 소공과 같으신 분이 계시어
日辟國百里(일벽국백리) : 날마다 백리식 나라를 넓히셨는데
今也日蹙國百里(금야일축국백리) : 오늘날엔 날마다 백리씩 나라가 줄어든다
於乎哀哉(어호애재) : 아아, 슬프다
維今之人(유금지인) : 오늘의 사람 중에는
不尙有舊(부상유구) : 옛날 분들과 같은 사람이 없다는 말인가
<해>
旻天疾威 天篤降喪 瘨我饑饉 民卒流忘 我居圉卒荒
賦이다. 篤은 두터움이요, 塡은 병듦이요, 卒은 모두이다. 居는 國中이요, 圉는 邊陲이다.
○ 이는 幽王이 소인을 任用하여 饑饉과 侵削에 이르게 된 것을 풍자한 시이다.
天降罪罟 蟊賊內訌 昏椓靡共 潰潰回遹 實靖夷我邦
賦이다. 訌은 어지러움이다. 昏椓은 昏亂椓喪한 사람이다.
共은 恭과 같다. 一說에 供과 같다 했는데 그 직책을 함께 함을 이른 것이다.
潰潰는 어지러움이다. 回遹은 邪僻함이다. 靖은 다스림이요, 夷는 평정함이다.
○ 말하자면, “이 蟊賊으로 昏椓한 자, 모두가 潰亂되고 邪僻한 사람이거늘
왕이 이에 그로 하여금 우리 邦家를 治平하게 하니, 이 때문에 亂에 이른 것이다.
皐皐訿訿 曾不知其玷 兢兢業業 孔塡不寧 我位孔貶
賦이다. 皐皐는 頑慢하다는 뜻이요, 訿訿는 는 謗毁에 힘쓰는 것이다. 玷은 欠缺이다. 塡은 오래됨이다.
○ 말하자면, 소인이 位에 있어서 하는 짓이 이와 같은데 왕은 그 결점을 알지 못하고 戒敬하고 恐懼하여
심히 오래도록 편안해 하지 않는 못함에 이른 것은 그 位가 이에 바로 貶黜을 당하였으니,
그 顚倒되고 錯亂됨의 심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如彼歲旱 草不潰茂 如彼棲苴 我相此邦 無不潰止
賦이다. 潰는 이룸이다. 棲苴는 水中의 浮草로 물위에 서식하는 것이니, 枯槁하여 潤澤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相은 봄이요, 潰는 어지러움이다.
維昔之富 不如時 維今之疚 不如玆 彼疏斯粺 胡不自替 職兄斯引
賦이다. 時는 이요, 疚는 병듦이다. 䟽는 굳은 쌀이요, 粺는 정갈한 쌀이다.
替는 廢함이다. 兄은 怳과 같다. 引은 긺이다.
○ 말하자면, 옛날 富했을 적에는 일찍이 이처럼 병들지 않았고 오늘날 병듦에도 또한 이처럼 심함이 있지 않았다.
저 小人의 君子는 거친 쌀과 정갈한 쌀과 같아서 그 분변이 분명하거늘 어찌 스스로 폐하게 해서 君子를 피하지 않는가.
내 마음으로 하여금 오로지 이 연고 때문에 愴怳하여 길게 늘여 능히 말지 못함에 이른 것이다.
池之竭矣 不云自頻 泉之竭矣 不云自中 溥斯害矣 職兄斯弘 不災我躬
賦이다. 頻은 물까요, 溥는 넓음이요, 弘은 큼이다.
○ 池는 물이 모이는 곳이요, 泉은 물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못이 마르는 것은 밖에서 들이지 않음에 말미암은 것이요,
샘이 마르는 것은 안으로부터 나오지 않음에 말미암은 것이니,
禍亂이 따라 일어나는 곳이 있거늘 지금 그렇다고 말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그 禍됨이 또한 이미 넓으니, 이는 내 마음으로 하여금
오로지 이 때문에 愴怳함이 날로 弘大함을 더하여
근심하기를, ‘이 어찌 내몸에 災難이 미친 것 아니랴.’라 한 것이다.
昔先王受命 有如召公 日辟國百里 今也日蹙國百里 於乎哀哉 維今之人 不尙有舊
賦이다. 先王은 文武이다. 召公은 康公이다. 辟은 엶이요, 蹙은 쭈그러듦이다.
○ 文王의 세상에 周公은 안을 다스리고 召公은 밖을 다스렸다.
그러므로 周人의 詩를 周南이라 하고 諸侯의 詩를 召南이라 한 것이다.
이른바 ‘날마다 나라를 百里 씩 열었다’는 것은 文王의 敎化가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미쳐서
江漢의 사이에 이르러 服從하는 나라들이 날로 더욱 많아졌고,
虞·芮의 質成함에 이르러서는 그 곁의 諸侯들이 듣고 서로를 거느려서 周에 歸依한 자들이 40 여국이었다.
今은 幽王 때를 이른 것이다. 促國은 아마 犬戎이 안으로 침범하고 諸侯들이 밖으로 이반됨이다.
또 탄식하고 애통하면서 말하기를 “지금 세상이 어지럽지만 어찌 오히려 옛날 德을 가히 쓸 만한 사람을 두지 않는가.”
하니 있지만 등용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召旻 七章이니, 四章은 章 五句요 三章은 章 七句이다.
그 首章에서 旻天이라 稱하고 卒章에서 召公을 稱한 것으로 말미암았으므로 召旻이라 일러서 小旻과 구별한 것이다.
蕩之什은 十一篇에 九十二章이요, 七百六十九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