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風之什(곡풍지십) 207-216


 

207.谷風(곡풍)-골바람

 

習習谷風(습습곡풍) : 쏴 거세게 부는 골바람
維風及雨(유풍급우) : 바람이 비바람이 되었구나
將恐將懼(장공장구) : 무섭고 두려워도
維予與女(유여여녀) : 나는 당신과 함께 하였었지만
將安將樂(장안장낙) : 편하고 즐거워지니
女轉棄予(녀전기여) : 당신은 나를 내다버리는구려
習習谷風(습습곡풍) : 쏴 거세게 부는 골바람
維風及頹(유풍급퇴) : 폭풍처럼 불어대는 골바람
將恐將懼(장공장구) : 무섭고도 두려워도
窴予于懷(전여우회) : 도리어 나는 마음에 두었건만
將安將樂(장안장낙) : 편안하고 즐거워지니
棄予如遺(기여여유) : 당신은 나를 잊어버리시는구려
習習谷風(습습곡풍) : 쏴 거세게 부는 골바람
維山崔嵬(유산최외) : 산은 높고도 험하구나
無草不死(무초부사) : 죽지 않는 풀 없고
無木不萎(무목부위) : 시들지 않는 풀이 없다지만
忘我大德(망아대덕) : 다의 큰 덕을 잊으시고
思我小怨(사아소원) : 나의 작은 원망만 생각하시는구려

 

<해>

習習谷風  維風及雨  將恐將懼  維予與女  將安將樂  女轉棄予

興이다. 習習은 온화하고 조화된 모양이다. 谷風은 東風이다.
將은 장차이다. 恐懼는 危難과 憂患의 때를 이른 것이다.
○ 이것은 朋友가 서로 원망한 詩이다.
그러므로, “習習한 谷風은 바람과 비요,
장차 恐懼할 때에는 나와 너 뿐이었거늘, 어찌하여 장차 安樂하려 할 때에는

네가 도리어 나를 버리는가.”라 말한 것이다.

 


習習谷風  維風及頹  將恐將懼  寘予于懷  將安將樂  棄予如遺

興이다. 頹는 바람이 불이 난 것이 바퀴와 같은 것임을 말한 것이다.

寘는 置와 같으니 품에 두는 것은 친하게 함이요, 버린 듯 함은 잊고 버려서 다시 두고 살피지 않음이다.

 


習習谷風  維山崔嵬  無草不死  無木不萎  忘我大德  思我小怨

比이다. 崔嵬는 산봉우리이다.

○ 習習한 谷風이 산의 높은 곳에서 불어오면 바람이 불어 입혀지는 곳이 넓은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죽지 않는 풀이 없고 시들지 않는 나무가 없으니,

하물며 朋友에 있어서 어찌 大德을 잊고 작은 원한을 생각하야. 혹자는 興이라고도 하였다.

 


谷風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208.요아(蓼莪)-새발쑥

 

蓼蓼者莪(료료자아) : 커다랗게 자란 것 세발쑥인지
匪莪伊蒿(비아이호) : 세발쑥 아니라 다북쑥이로구나
哀哀父母(애애부모) : 슬프도다, 우리 부모님이시여
生我劬勞(생아구노) : 나를 낳아 수고하시어 고생시도다
蓼蓼者莪(료료자아) : 커다랗게 자란 것 새발쑥인지
匪莪伊蔚(비아이울) : 세발쑥 아니라 제비쑥이로구나
哀哀父母(애애부모) : 슬프도다, 우리 부모님이시여
生我勞瘁(생아노췌) : 나를 낳아 수고하시어 초췌하시도다
缾之罄矣(병지경의) : 작은 술그릇 비었도다
維罍之恥(유뢰지치) : 오직 큰 술 그릇의 수치로다
鮮民之生(선민지생) : 가난한 백성의 삶
不如死之久矣(부여사지구의) : 죽어 오래됨만 못하도다
無父何怙(무부하호) : 아버님 안계시면 누구를 믿고
無母何恃(무모하시) : 어어님 안계시면 또 누구를 믿을까
出則銜恤(출칙함휼) : 밖에 나가도 부모님 걱정
入則靡至(입칙미지) : 집에 들어와도 몸둘 곳 없어라
父兮生我(부혜생아) : 아버님 날 낳으시고
母兮鞠我(모혜국아) : 어머님 날 기르시었으니
拊我畜我(부아축아) : 나를 어루만져주시고 나를 먹여주시고
長我育我(장아육아) : 나를 키우시고 나를 길러주셨도다
顧我復我(고아복아) : 나를 돌보시고 또 돌보시며
出入腹我(출입복아) : 오며가며 나를 품어주셨도다
欲報之德(욕보지덕) : 그분들의 덕을 갚으려해도
昊天罔極(호천망극) : 하늘은 끝없이 넓기만 하여라
南山烈烈(남산렬렬) : 남산은 높고 높아
飄風發發(표풍발발) : 회오리바람 몰아친다
民莫不穀(민막부곡) : 좋지 않은 백성 아무도 없건만
我獨何害(아독하해) : 나만이 어찌 마음이 아픈가
南山律律(남산률률) : 남산은 우뚝하고
飄風弗弗(표풍불불) : 회오리바람은 쏴 불어댄다
民莫不穀(민막부곡) : 좋지 않은 백성 아무도 없건만
我獨不卒(아독부졸) : 나만이 어찌 부모 봉양 다하지 못하나

 

<해>

蓼莪者莪  匪莪伊蒿  哀哀父母  生我劬勞

比이다. 蓼은 長大한 모양이다. 莪는 맛있는 나물이요, 蒿는 천한 풀이다.
○ 人民들이 勞苦스러워서 효자가 봉양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여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옛날에는 아름다운 쑥으로 생각하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여기고,
다만 나쁜 쑥일 뿐이라고 말하여 부모가 나를 낳음에 좋은 재목으로 생각하여 가히 자뢰하여

그 몸을 마침직하다고 여겼는데, 지금 이에 그 봉양을 받지 못하고 죽는다.

이에 바로 부모님이 나를 낳고 劬勞하셨음을 말하고 거듭 스스로 슬퍼하고 상심한 것이다.      

        

蓼莪者莪  匪莪伊蔚  哀哀父母  生我勞瘁

比이다. 蔚는 제비쑥이니, 3월에 처음 나오고 7월에 비로소 꽃이 피니, 胡麻의 꽃과 같고 紫赤색이요,

8월에 껍질이 되니, 작은 콩과 같고 껍질은 뾰족하면서 길다. 瘁는 병듦이다.

 


缾之罄矣  維罍之恥  鮮民之生  不如死之久矣  

無父何怙  無母何恃  出則銜恤  入則靡至

比이다. 병은 작고 罍는 크니, 모두 술그릇이다. 磬은 다함이요,
恤은 근심함이요, 靡는 없음이다.
○ 작은 병은 큰 병에 의뢰하고 작은 병은 큰 병에 의뢰하니, 이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 의지함으로써 命을 삼음과 같다.

그러므로 작은 병이 텅 빔은 큰 병의 수치이니, 부모가 그 편안한 곳을 얻지 못함은 바로 자식의 죄인 것이다.

이 때문에 곤궁하고 외로운 백성이 죽음만 못하게 된 것이다.

대개 아버지가 없으면 믿을 곳이 없고 어머니가 없으면 믿을 바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가면 중심에 근심을 품고, 들어오면 돌아갈 곳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父兮生我  母兮鞠我  拊我畜我  長我育我  顧我復我 出入復我   欲報之德  昊天罔極

賦이다. 낳았다는 것은 그 기운에 근본함이다. 鞠·畜은 모두 기름이다.
拊는 어루만짐이요, 育은 덮어서 길러줌이다. 復은 反覆함이요, 腹은 懷抱함이다.
罔은 없음이요, 極은 다함이다.
○ 부모의 은혜가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니, 德으써 갚으려 할진댄 하늘처럼 무궁하여 갚을 방법을 알 수 없는 것이다.

 


南山烈烈  飄風發發  民莫不穀  我獨何害

興이다. 烈烈은 높고 큰 모양이다. 發發은 빠른 모양이다. 穀은 善함이다.
○ 南山이 烈烈하다면 飄風이 發發할 것이다.

백성들이 선하지 아니함이 없거늘 나 홀로 이 해를 만난 것은 어쨰서인가. 

        

南山律律  飄風弗弗  民莫不穀  我獨不卒

興이다. 律律은 烈烈과 같고 弗弗은 發發과 같다.
卒은 마침이니, 봉양을 마침을 말한 것이다.

 


蓼莪 六腸이니, 四章은 章 四句요 二章은 章 六句이다.

 


晉나라의 王裒가 그의 아버지가 죄없이 죽었다고 하여
매양 「詩經」을 읽다가 “哀哀父母 生我劬勞”에 이르러서는

일찍이 세번 반복하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業을 받는 자가 이 篇을 폐지하였으니, 詩의 사람을 감동시킴이 이와 같다.

 

 

 

 

209.대동(大東)-동쪽 나라

 

有饛簋飧(유몽궤손) : 대그릇에 가득 익힌 음식
有捄棘匕(유구극비) : 구부정한 대추나무 주걱
周道如砥(주도여지) : 주나라 가는 큰 길은 숫돌같이 평탄하니
其直如矢(기직여시) : 그 곧기가 화살같이 바르구나
君子所履(군자소리) : 귀족들 다니는 곳
小人所視(소인소시) : 백성은 바라보기만 하는 곳
睠言顧之(권언고지) : 권연히 바라보고는
潸焉出涕(산언출체) : 주루루 눈물만 흘리는구나
小東大東(소동대동) : 크고 적은 동쪽나라들
杼柚其空(저유기공) : 베틀의 북은 비어있고
糾糾葛屨(규규갈구) : 촘촘히 짠 칡신으로
可以履霜(가이리상) : 차가운 서리 위를 걷는다
佻佻公子(조조공자) : 경박한 귀족 자식들
行彼周行(항피주행) : 저 큰 주나라 길 다니고
旣往旣來(기왕기내) : 공연히 왔다갔다 하는 꼴에
使我心疚(사아심구) : 내 마음 병이 들었구나
有冽氿泉(유렬궤천) : 차갑게 솟는 샘물에
無浸穫薪(무침확신) : 베어온 땔감나무 적시지 말라
契契寤歎(계계오탄) : 시름겨워 깨어나 탄식하나니
哀我憚人(애아탄인) : 나를 애타게 하고, 사람들 싫어한다
薪是穫薪(신시확신) : 땔감나무, 베어놓은 나무
尙可載也(상가재야) : 실어갈 수 있어야지
哀我憚人(애아탄인) : 나를 애타게 하고, 사람들 싫어한다
亦可息也(역가식야) : 또한 쉴 수가 있어야지
東人之子(동인지자) : 동쪽 백성들
職勞不來(직노부내) : 일이 피곤해도 그 길로 못오지만
西人之子(서인지자) : 서쪽 백성들
粲粲衣服(찬찬의복) : 복장은 화려하기도 하다
舟人之子(주인지자) : 주나라은 뱃사람도
熊羆是裘(웅비시구) : 곰가죽 옷 갖옷을 입었구나
私人之子(사인지자) : 남의 종들조차도
百僚是試(백료시시) : 온갖 벼슬을 얻으려하는구나
或以其酒(혹이기주) : 혹 그 술을 써서 대접해도
不以其漿(부이기장) : 그것을 국으로도 여기지 않는다
鞙鞙佩璲(현현패수) : 아름다운 구슬줄을 바쳐도
不以其長(부이기장) : 그것이 길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維天有漢(유천유한) : 하늘에는 은하수
監亦有光(감역유광) : 살펴보니 빛이 난다
跂彼織女(기피직녀) : 베틀의 저 베 짜는 여자
終日七襄(종일칠양) : 종일토록 일곱자리 옮기어 앉네
雖則七襄(수칙칠양) : 일곱 번을 옮겨 앉아 베를 짜도
不成報章(부성보장) : 무늬 놓은 비단을 짜지도 못한다
睆彼牽牛(환피견우) : 밝은 저기 견우성
不以服箱(부이복상) : 수레를 끌어주려하지 않는구나
東有啓明(동유계명) : 새벽에 동쪽에 계명성 뜨고
西有長庚(서유장경) : 저녁에는 서쪽에 장경성이 돋는구나
有捄天畢(유구천필) : 필성에는 토끼 그물있어
載施之行(재시지항) : 줄지어 펼쳐져 있구나
維南有箕(유남유기) : 남쪽에는 키모양의 기성이 있어도
不可以簸揚(부가이파양) : 키질 한번 하지도 못하는구나
維北有斗(유배유두) : 북쪽에는 국자모양의 북극성 있어도
不可以挹酒漿(부가이읍주장) : 그것으론 술과 국 떠지도 못한다
維南有箕(유남유기) : 남쪽에는 키모양 기성이 있어
載翕其舌(재흡기설) : 혀 내밀어 삼키는 듯하구나
維北有斗(유배유두) : 북쪽에는 국자모양 북두성 있어
西柄之揭(서병지게) : 서쪽으로 난 국자 자루로 걸리어 있구나

 

<해>

有饛簋飱  有捄棘匕  周道如砥  其直如矢

君子所履  小人所視  睠言顧之  潸言出涕

興이다. 饛은 그릇에 가득한 모양이요, 飱은 익은 밥이다.
捄는 굽은 모양이다. 棘匕는 가시나무로 수저를 만든 것이니,
솥의 고기를 담아 도마에 올려놓는 것이다.
砥는 숫돌이니, 평평함을 말한 것이요, 矢는 곧음을 말한 것이다.
君子는 지위에 있는 자이다. 履는 行함이다.
小人은 下民이다. 睠은 돌이켜 봄이다. 潸은 눈물을 떨구는 모양이다.
○ 序에 “東國이 부역에 시달리고 재물에 폐해를 입으니 譚나라의 대부가 이것을 지어서 병통을 고한 것이다.

그릇이 가득히 익은 밥이 있는데 가시나무 수저는 굽어있으며, 周道가 숫돌처럼 판판한데 그 곧음은 화살과 같다.

이 때문에 군자가 실행하고 소인들은 처다보았었는데, 지금은 이에 보고서 눈물을 내는 것은

동방의 부역이 이 길을 따라 서쪽으로 주나라에 실려가지 않음이 없기 때문임을 말한 것이다.

          

小東大東  杼柚其空  糾糾葛屨  可以履霜

佻佻公子  行彼周行  旣往旣來  使我心疚

賦이다. 小東·大東은 동방의 작고 큰 나라들이니, 주나라에서 본다면 제후의 나라들이 모두 동방에 있다.

杼는 씨줄을 잡는 것이요, 柚은 날줄을 잡는 것이다. 空은 다함이다. 佻는 경박하여 勞苦를 참지 못하는 모양이다.

公子는 제후의 貴臣이다. 周行은 大路이다. 疚는 병이다.

○ 동방의 크고 작은 나라들이 杼柚이 모두 이미 비었다. 그

리하여 칡신으로 서리를 밟음에 이르렀으며, 그 貴戚의 신하들이 분주하게 왕래하여

그 勞苦를 참지 못하여 나의 마음을 근심하여 병들게 한 것이다. 

          

有洌氿泉  無浸穫薪  契契寤歎  哀我憚人

薪是穫薪  尙可載也  哀我憚人  亦可息也

興이다. 冽은 차다는 뜻이다. 옆에서 나오는 것을 氿泉이라 한다. 穫은 벰이다.

契契는 근심하고 괴로워함이다. 憚은 수고로움이다. 尙은 거의이다. 載는 싣고서 돌아옴이다.

○ 蘇氏가 말하기를 “섶나무를 이미 베었거늘 다시 물에 담그면 썩게 되고,

백성들이 이미 수고롭거늘 다시 일을 하게 한다면 병이 들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이미 베었다면 거의 그것을 싣고 와서 쌓아두어야 하고,

이미 수고롭다면 거의 쉬게 하여 편안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라 하였다.  

          

東人之子  職勞不來  西人之子  粲粲衣服

舟人之子  熊羆是裘  私人之子  百僚是試

賦이다. 東人은 제후의 사람이다. 職은 오로지 주장함이다. 來는 위로하고 어루만짐이다.

西人은 京師 사람이다. 粲粲은 선명하고 盛한 모양이다. 舟人은 舟楫의 사람이다.

熊羆是裘는 富함을 말한 것이다. 私人은 私家의 皂隸의 등속이다. 僚는 관리요, 試는 씀이다.

舟人과 私人은 모두 西人이다.

○ 이것은 부역이 고르지 아니하여 群小의 무리들이 뜻을 얻었음을 말한 것이다.

         

或以其酒  不以其漿  鞙鞙佩璲  不以其長

維天有漢  監亦有光  跂彼織女  終日七襄

賦이다. 鞙鞙은 긴 모양이요, 璲는 瑞玉이다. 漢은 天河이다. 歧는 모퉁이진 모양이다.

織女는 별의 이름이니 銀漢 옆에 있으니, 세개의 별이 歧然하여 모퉁이와 같은 것이다. 七襄은 미상이다.

傳에 이르기를 ‘돌아옴이다.’라 하였고, 箋에는 駕라 하였으니, 駕는 그 肆를 바꿈을 이른다.

하늘에 열두 방위가 있는데 日月이 머무는 곳이니, 이른바 肆라는 것이다.

經星은 一晝夜에 왼쪽으로 돌아 一周하고 남음이 있으니,

그렇다면 하루를 마치는 사이에 卯方으로부터 酉方에 이르면 마땅히 일곱 次位를 지나게 된다. 

○ 東人이 혹 술을 주더라도 西人들이 일찍이 음료로도 여기지 아니하고

東人이 혹 鞙然의 佩玉을 준다 하더라도 西人은 일찍이 낫게 여기지 않는다.

하늘에 은하수가 있으면 행여 나를 볼 수 있고 직녀성이 일곱번 자리를 바꾸면

행여 문장을 이루어 나를 보답할 수 있다고 말하였으니, 달려가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오지 하늘만이 나를 구휼할 것이라 한 것이다.    

         

雖則七襄  不成報章  睆彼牽牛  不以服箱

東有啓明  西有長庚  有捄天畢  載施之行

賦이다. 睆은 밝은 별의 모양이다. 牽牛는 별의 이름이다. 服은 멍에함이요, 箱은 車箱이다.

啓明과 長庚은 모두 金星이니, 그 해보다 먼저 나오므로 啓明이라 이른 것이요,

해보다 늦게 들어가므로 長庚이라 이른 것이다.

대개 金星과 水星이 항상 해와 붙어 다니면서 혹은 먼저하고 혹은 뒤에 가지만

다만 금성이 크고 수성이 작으므로 유독 금성과 수성으로 말을 삼은 것이다.

天畢은 畢星이니, 모양이 토끼를 잡는 그물과 같다. 行은 行列이다.

○ 저 직녀성이 나의 문채를 돕지 못하고 견우성이 나의 車箱을 타지 못하며

계명성·장경성과 천필성이 또한 실제로 쓸 바가 없고 다만 행렬에 베풀어져 있을 뿐이다.

이에 이르렀다면 하늘이 또한 나와 같지 않음을 어찌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維南有箕  不可以簸揚  維北有斗  不可以挹酒漿

維南有箕  載翕其舌  有北有斗  西柄之揭

賦이다. 箕·斗는 두 별이니, 여름과 가을 사이에 남방에 보인다.

북두라 이른 것은 箕星의 북쪽에 있기 때문이다. 혹은 북두성은 항상 보이고 숨지 않는 것이라고도 한다.

翕은 당김이다. 舌은 아래의 두 별이다.

南斗는 자루가 진실로 서쪽을 가리키고 있으며, 만일 북두성이 서쪽으로 자루를 들고 있으면 또한 가을인 것이다.

○ 南쪽의 箕星은 이미 겨와 쭉정이를 날리지 못하고 북두은 이미 술과 음료를 뜨지 못하며,

箕星은 혓바닥을 늘어뜨리고 있어서 도리어 삼키려는 바가 있는 것 같고,

斗星은 서쪽으로 자루를 들고 있어서 도리어 동쪽에서 떠서 취하려는 바가 있는 것 같으니,

이는 하늘이 나를 다만 어떻게 해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또한 西人을 도와 주어서 도리어 곤궁함을 당하게 하려는 듯하니, 심히 원망한 말이다.

 


大東 七章이니, 章 八句이다.

 

 

 

 
210.사월(四月)-사월에

 

四月維夏(사월유하) : 사월은 완연한 여름
六月徂暑(륙월조서) : 유월은 지독한 더위로다
先祖匪人(선조비인) : 조상님들은 인간적이지 않아
胡寧忍予(호녕인여) : 어찌 차마 나에게 이렇게 하실까
秋日凄凄(추일처처) : 가을날은 쓸쓸하여
百卉具腓(백훼구비) : 온갖 초목들은 모두 시들었구나
亂離瘼矣(난리막의) : 어지러운 세상에 병들어
爰其適歸(원기적귀) :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冬日烈烈(동일렬렬) : 겨울날은 차기만하다
飄風發發(표풍발발) : 회오리 바람 몰아치고
民莫不穀(민막부곡) : 백성들은 편안하지 않은이 없는데
我獨何害(아독하해) : 나만 홀로 어찌 해를 당하는가
山有嘉卉(산유가훼) : 산에는 좋은 초목 있으니
侯栗侯梅(후률후매) : 밤나무와 매화나무로다
廢爲殘賊(폐위잔적) : 버려서 해롭게 하고서도
莫知其尤(막지기우) : 그 잘못을 모르는구나
相彼泉水(상피천수) : 저 샘물 살펴보면
載淸載濁(재청재탁) :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한데
我日構禍(아일구화) : 나는 날마다 화를 당하니
曷云能穀(갈운능곡) : 언제나 편안히 살리오
滔滔江漢(도도강한) : 넘실대는 장강과 한수
南國之紀(남국지기) : 남쪽 나라의 경계까지 흘러간다
盡瘁以仕(진췌이사) : 마음을 다해 일해 섬겨도
寧莫我有(녕막아유) : 어찌 나에게는 있지 않은가
匪鶉匪鳶(비순비연) : 독수리도 솔개도
翰飛戾天(한비려천) : 날아서 하늘까지 날아간다
匪鱣匪鮪(비전비유) : 잉어나 붕어도
潛逃于淵(잠도우연) : 못 속으로 달아나 숨는다
山有蕨薇(산유궐미) : 산에는 고사리와 고비나물
隰有杞桋(습유기이) : 진펄에는 개버들과 가나무들
君子作歌(군자작가) : 사나이 노래지어
維以告哀(유이고애) : 슬픔을 고하여 알리려하노라

 

<해>

四月維夏  六月徂暑  先祖匪人  胡寧忍予

興이다. 徂는 감이다. 4월과 6월은 또한 夏正으로 센 것이니 建巳와 建未의 달이다.

○ 이 또한 난리를 만나서 스스로 상심한 시이다.

“4월에 여름이 된다면 6월에 더위가 갈 것이다.

우리 선조께서 어찌 사람이 아니랴.

어찌 나로 하여금 이러한 재앙을 만나게 하는고.”라 하였으니 허물을 돌릴 곳이 없는 말이다.

          

秋日淒淒  百卉具腓  亂離瘼矣  爰其適歸

興이다. 凄凄는 서늘한 바람이다. 卉는 풀이요, 腓는 병듦이요, 離는 근심함이요,

瘼은 병듦이요, 奚는 어찌요, 適은 감이다.

○ 가을 해가 서늘해지면 온갖 풀들이 함께 병이 든다.

난리에 근심하고 병이 든다면 내 장차 어는 곳에 돌아가리요.

          

冬日烈烈  飄風發發  民莫不穀  我獨何害

興이다. 烈烈은 栗烈과 같다. 發發은 빠른 모양이다. 穀은 善함이다.

○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느 병이 들고 겨율에는 매우니 禍亂이 날로 나아가서 쉴 때가 없음이다.

          

山有嘉卉  侯栗侯梅  廢爲殘賊  莫知其尤

興이다. 嘉는 선함이요, 侯는 維요, 廢는 변함이요, 尤는 허물이다.

○ 산에 아름다운 풀이 있으니 밤나무와 매화나무이다.

직위에 있는 자들이 변하여 殘賊이 되었으니, 누구의 허물인가.

          

相彼泉水  載淸載濁  我日構禍  曷云能穀

興이다. 相은 봄이요, 載는 바로요, 構는 合함이다.

○ 저 셈물을 보건대 오히려 맑은 때가 있고 탁할 때도 있거늘 나는 나날이 해를 만나게 되니 어찌 善하다 이르랴.

          

滔滔江漢  南國之紀  盡瘁以仕  寧莫我有

興이다. 滔滔는 큰 물의 모양이다. 江漢은 두 물의 이름이다. 紀는 綱紀이니, 經帶하고 안고 이음을 이른 것이다.

瘁는 병듦이다. 有는 기억해 둠이다.

○ 滔滔한 江·漢도 오히려 南國의 綱紀가 되나니,

지금 모두 벼슬길로 병이 들었거늘 왕은 어찌하여 나를 기억해 두지 않는가. 

          

匪鶉匪鳶  翰飛戾天  匪鱣匪鮪  潛逃于淵

賦이다. 鶉은 보라매이다. 鳶은 또한 맹금이니, 그 날르매 위로는 雲漢에까지 이른다. 鱣·鮪는 큰 물고기이다.

○ 보라매와 새매는 능히 날아서 天漢에 이르고 전어와 유어는 능히 못에 잠길 수 있거니와 나는 이 네가지가 아니니,

또한 도망할 곳이 없는 것이다. 

          

山有蕨薇  隰有杞桋  君子作歌  維以告哀

興이다. 杞는 구지자이다. 桋는 암뽕나무이니, 나뭇잎이 가는데 갈라지고 뾰족하며

껍질과 결이 어긋나며 山中에 총생하기를 좋아하니 수레테를 만드는 데에 알맞다.

○ 산에는 고사리가 있고 습지에는 구기자와 암뽕나무가 있다.

군자가 노래를 짓는 것은 슬픔을 고할 뿐인 것이다.


四月 八章이니, 章 四句이다.

 


小旻之什은 十篇에 六十五章이요, 四百十四句이다.

 

 

 

 
211.북산(北山)-북산에서

 

陟彼北山(척피배산) : 저 북산에 올라
言采其杞(언채기기) : 구기자를 따는구나
偕偕士子(해해사자) : 씩씩한 저 관리
朝夕從事(조석종사) : 아침저녁 일해도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은 끝이 없으니
憂我父母(우아부모) : 나의 부모 근심된다
溥天之下(부천지하) : 넓은 하늘 아래
莫非王土(막비왕토) : 왕의 땅 아닌 곳 없는데
率土之濱(률토지빈) : 모든 땅에
莫非王臣(막비왕신) : 왕의 신하 아님이 없는데
大夫不均(대부부균) : 대부가 불공평하여
我從事獨賢(아종사독현) : 내 하는 일만 많구나
四牡彭彭(사모팽팽) : 네 필 말을 달리고 달려도
王事傍傍(왕사방방) : 나랏일은 많기도 하구나
嘉我未老(가아미노) : 기쁘게도 나는 늙지 않고
鮮我方將(선아방장) : 드물게도 나는 건장하여
旅力方剛(려력방강) : 어깨 근력은 강건하여
經營四方(경영사방) : 사방의 일들을 두루 해야한다오
或燕燕居息(혹연연거식) : 어떤 이는 편안히 집에서 쉬고
或盡瘁事國(혹진췌사국) : 어떤 이는 나라 일로 초췌하다니
或息偃在牀(혹식언재상) : 어떤 이는 편안히 침대에 누워있고
或不已于行(혹부이우행) : 어떤 이는 쉴새없이 돌아다니다니
或不知叫號(혹부지규호) : 어떤 이는 아픔의 절규 알지도 못하고
或慘慘劬勞(혹참참구노) : 어떤 이만 피곤하여 비참하다니
或栖遲偃仰(혹서지언앙) : 어떤 이는 빈둥거리며 누워있고
或王事鞅掌(혹왕사앙장) : 어떤 이는 나라 일로 달고 산다니
或湛樂飮酒(혹담낙음주) : 어떤 이는 환락에 빠져 진탕 마시고
或慘慘畏咎(혹참참외구) : 어떤 이는 잘못할까 두려하다니
或出入風議(혹출입풍의) : 어떤 이는 들며나며 멋대로 지껄이고
或靡事不爲(혹미사부위) : 어떤 이는 하지 않은 일 없구나

 

<해>

陟彼北山  言采其杞  偕偕士子  朝夕從事  王事靡盬  憂我父母

賦이다. 偕偕는 强壯한 모양이다. 士子는 詩人 스스로를 이른 것이다.

大夫가 부역을 나가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스스로 말하기를 “ 北山에 올라서 杞나물을 뜯어 먹는 자는 모두가 强壯한 사람들로서 朝夕으로 종사하는 자이니,

아마도 王事를 부지런히 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에 우리 부모에게 근심을 끼쳐 드린다.”라고 한 것이다.

 


溥天之下  莫非王土  率土之濱  莫非王臣  大夫不均  我從事獨賢

賦이다. 溥는 큼이요, 率은 따름이요, 濱은 물가이다. 

“땅이 넓고 신하가 많거늘 王이 均平하지 못하여 나로 하여금 從事하여 홀로 수고롭게 한다.”고 말한 것이다.

왕을 指斥하지 않고 ‘大夫’라 말하였고, ‘獨老’라 하지 않고 ‘獨賢’이라 하였으니 詩人의 忠厚함이 이와 같다.

 


四牡彭彭  王事傍傍  嘉我未老  鮮我方將  旅力方剛  經營四方

賦이다. 彭彭然히 쉴 수 없고, 傍傍然히 그만 둘 수 없는 것이다.

嘉는 잘함이요, 鮮은 적음이니 적어서 얻기 어렵다고 여긴 것이다. 將은 씩씩함이다. 旅는 膂와 같다.

“王이 나를 부리는 까닭은 내가 늙지 않고 方壯함을 좋게 여겨서

旅力이 족히 四方을 경영할만 하다고 여겨서일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니 上章의 ‘獨賢’이라 말한 것과 같다.

 


或燕燕居息  或盡瘁事國  或息偃在牀  或不已于行

賦이다. 燕燕은 安息하는 모양이다. 悴는 병듦이요, 已는 그침이다. 

役使의 均平치 못함을 말한 것이니 下章도 이와 같다.

 


或不知叫號  或慘慘劬勞  或棲遲偃仰  或王事鞅掌

賦이다. 叫號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함은 깊숙히 安逸한 곳에 居處하여 사람들의 소리를 듣지 못함이다.

鞅掌은 儀容을 잃음이니, 일이 번거롭고 수고로와서 儀容을 차릴만한 겨를이 없는 것이다.

 


或湛樂飮酒  或慘慘畏咎  或出入風議  或靡事不爲

賦이다. 咎는 罪過와 같다. 出入하면서 風議한다는 것은 親信하여 從容ㅎ함을 말한 것이다.


北山 六章이니 三章은 章六句요 三章은 章 四句이다.

 

 

 

 
212.무장대거(無將大車)-수레를 몰지 말라

 

無將大車(무장대거) : 큰 수레 몰지 말라
祗自塵兮(지자진혜) : 다만 먼지만 일어나리라
無思百憂(무사백우) : 온갖 근심 생각마라
祗自疷兮(지자저혜) : 오직 나만 병들리라
無將大車(무장대거) : 큰 수레 몰지 말라
維塵冥冥(유진명명) : 오직 먼지만 자욱해지리라
無思百憂(무사백우) : 온갖 근심 생각마라
不出于熲(부출우경) :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無將大車(무장대거) : 큰 수레 몰지 말라
維塵雝兮(유진옹혜) : 오직 먼지만 뒤집어쓰리라
無思百憂(무사백우) : 온갖 근심 생각마라
祗自重兮(지자중혜) : 오직 스스로 걱정만 깊어지리라

 

<해>

無將大車  祇自塵兮  無思百憂  祇自疧兮

興이다. 將은 부축하여 나아감이다.
大車는 平地에서 짐을 싣는 수레이니, 소를 멍에한다. 祗는 다만이요, 疷는 병듦이다.
이 역시 行役이 勞苦로와서 憂思하는 자가 지은 것이다.
大車를 떠밀고 가면 먼지가 더럽히고, 온갖 근심을 생각하면 병이 미침을 말한 것이다.

          

無將大車  維塵冥冥  無思百憂  不出于熲

興이다. 冥冥은 昏晦함이다.
熲은 耿과 같으니, 조금 밝음이니, 근심 중에 있어서 耿耿然히 능히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無將大車  維塵雍兮  無思百憂  祇自重兮

興이다. 雝은 蔽와 같다. 重은 累와 같다.

 

無將大車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213.소명(小明)-조금이라도 밝아졌으면

 

明明上天(명명상천) : 밝고 밝은 위 하늘
照臨下土(조림하토) : 아래의 땅을 비추는구나
我征徂西(아정조서) : 나는 서쪽으로 출정하여
至于艽野(지우구야) : 거칠고 먼 들판에 이르렀구나
二月初吉(이월초길) : 이월 초하루부터
載離寒暑(재리한서) : 더위와 추위 다 겪었도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이 근심스러워라
其毒大苦(기독대고) : 그 독성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나
念彼共人(념피공인) : 그곳에 있는 사람 생각하니
涕零如雨(체령여우) : 눈물이 비오듯 떨어지는구나
豈不懷歸(개부회귀) : 어찌 돌아가고 싶은 마음 없으리오만
畏此罪罟(외차죄고) : 이것이 죄되고 허물될까 두려워서라네

昔我往矣(석아왕의) : 옛날 내 떠나올 때
日月方除(일월방제) : 해가 바뀌었었다
曷云其還(갈운기환) : 어찌 돌아감을 말하리
歲聿云莫(세율운막) : 올 해도 벌써 저물어 간다
念我獨兮(념아독혜) : 나의 외로움을 생각해보니
我事孔庶(아사공서) : 나의 일은 너무도 많구나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憚我不暇(탄아부가) : 너무나 빠쁜 것 정말 싫구나
念彼共人(념피공인) : 그곳에 있는 사람 생각하니
睠睠懷顧(권권회고) : 간절해지는 그리운 마음이여
豈不懷歸(개부회귀) : 어찌 돌아갈 생각 나지 않으리오만
畏此譴怒(외차견노) : 이것이 질책사고 분을 살까 두려워서라네

昔我往矣(석아왕의) : 옛날 내가 떠나올 때
日月方奧(일월방오) : 해는 막 따뜻해졌었다
曷云其還(갈운기환) : 어찌 돌아감을 말하리
政事愈蹙(정사유축) : 나랏일은 더욱 급박해져만 간다
歲聿云莫(세율운막) : 올 해도 벌써 저물어 간다
采蕭穫菽(채소확숙) : 쑥대 베고 콩을 거둔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自詒伊戚(자이이척) : 스스로 불러들인 근심이로다
念彼共人(념피공인) : 그곳에 있는 사람 생각하니
興言出宿(흥언출숙) : 일어나 웅얼대다 잠자리에서 나간다
豈不懷歸(개부회귀) : 어찌 돌아갈 생각 나지 않으리오만
畏此反覆(외차반복) : 이것이 부당하게 뒤집어쓸까 두려워서라네

嗟爾君子(차이군자) : 아, 그대여
無恒安處(무항안처) : 항상 편안히 살기를 바라지 말라
靖共爾位(정공이위) : 그대의 직분에 삼가고 공손하여
正直是與(정직시여) : 정직하고 곧은 이와 함께 하여
神之德之(신지덕지) : 천신이 이를 좋게 여기시어
式穀以女(식곡이녀) : 좋은 복을 너에게 내려주시리라
嗟爾君子(차이군자) : 아, 그대여
無恒安息(무항안식) : 항상 편안하게 쉬고자 하지 말라
靖共爾位(정공이위) : 그대의 직분에 삼가고 공손하여
好是正直(호시정직) : 정직하고 곧은 이를 좋아한다면
神之聽之(신지청지) : 천신이 이를 좋게 여기시어
介爾景福(개이경복) : 크나큰 복을 네애게 많이 내려주시리라
 

<해>

明明上天  照臨下土  我征徂西  至于艽野  二月初吉  載離寒署 

心之憂矣  其毒大苦  念彼共人  涕零如雨  豈不懷歸  畏此罪罟

賦이다. 征은 行함이요, 徂는 往이다.
艽野는 地名이니, 遠荒한 땅일 것이다.
二月은 또한 夏正으로 센 것이니, 建卯의 달이다. 初吉은 朔日이다.
毒은 心中에 藥毒이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共人은 僚友 중에서 편안히 거처하는 자이다.
懷는 생각함이요, 罟는 그물이다.  
大夫가 二月에 서쪽으로 가서 歲暮에 이르기까지 돌아올 수 없었다.
그러므로 하늘을 부르며 呼訴하며, 다시 그 僚友 중에 편히 거처하는 자를 생각하고,
또 스스로 “그 죄가 무서워 돌아갈 수 없다.”라고 말하였다.

 

昔我往矣  日月方除  曷云其還  歲聿云莫  念我獨兮  我事孔庶 

心之憂矣  憚我不暇  念彼共人  睠睠懷顧  豈不懷歸  畏此譴怒

賦이다. 除는 옛것을 제거하고 새것을 내는 것이니, 二月 初吉日을 말한다.
庶는 많음이요, 憚은 수고로움이다. 睠睠은 勤厚한 뜻이다. 譴怒는 罪責이다.
“옛적에는 이 때에 갔었는데 지금 어느때에 돌아올 수 있을지 알지도 못하는데 이 해가 이미 저물었다.”라고 말하였다.

아마도 몸은 혼자인데 일은 많은 까닭에 勤勞하여 쉴 겨를이 없는 것이다. 

 

昔我往矣  日月方奧  曷云其還  政事愈蹙  歲律云莫  采蕭穫菽 

心之憂矣  自詒伊戚  念彼共人  興言出宿  豈不懷歸  畏此反覆

賦이다. 奧은 따뜻함이요, 蹙은 急함이요, 詒는 끼침이요, 戚은 근심함이요,
興은 일어남이다.反覆은 傾側無常하다는 뜻이다. 
政事가 더욱 급해졌다. 이 때문에 이 歲暮에 이르도록 오히려 돌아갈 수 없고,
또한 스스로 탓하기를 ‘능히 기미를 보고 멀리 떠나지 못하여 스스로 이 걱정거리를 남겨서

능히 편안히 잠들지 못하고밖에 나가 자는구나.’라 하였다.

 

嗟爾君子  無恒安處  靖共爾位  正直是與  神之聽之  式穀以女

賦이다. 君子는 또한 그 僚友를 가리킨 것이다. 恒은 항상이다. 靖은 靜과 같다.

與는 助와 같다. 穀은 祿이다. 以는 與와 같다. 

上章에서 이미 傷悼하고 이 장에서 또한 그 僚友를 경계하여

“아! 너희 군자는 항상 安處할 것이라고 생각지 말아라.”라고 말하였으니,

이는 “마땅히 수고로울 날이 있을 것이니, 편암함만을 생각하지 말라.

마땅히 네 지위를 조용히 하고 공손히하여 오직 정직한 이를 돕는다면

神이 듣고서 네게 穀祿을 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嗟爾君子  無恒安息  靖共爾位  好是正直  神之聽之  介爾景福

賦이다. 息은 處함이다. ‘好是正直’은 이 正直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介·景은 모두 큼이다.

 


小明 五章이니, 三章은 章 十二句요, 二章은 章 六句이다.

 

 

 

214.고종(鼓鍾)-울리는 종소리

 

鼓鍾將將(고종장장) : 쟁쟁 종소리 울리고
淮水湯湯(회수탕탕) : 회수의 물은 출렁거린다
憂心且傷(우심차상) : 근심스런 마음에 마음이 아파라
淑人君子(숙인군자) : 착하신 분이시여
懷允不忘(회윤부망) : 생각하니 정말 잊을 수 없구나

鼓鍾喈喈(고종개개) : 딩딩 종소리 울리고
淮水湝湝(회수개개) : 회수의 물은 넘실거린다
憂心且悲(우심차비) : 근심스런 마음에 서러워진다
淑人君子(숙인군자) : 착하신 분이시여
其德不回(기덕부회) : 그분의 덕은 그릇됨이 없도다

鼓鍾伐鼛(고종벌고) : 종소리 울리고 , 큰 북 울리고
淮有三洲(회유삼주) : 회수는 세 개의 섬이 있도다
憂心且妯(우심차축) : 근심스런 마음에 서글퍼진다
淑人君子(숙인군자) : 착하신 분이시여
其德不猶(기덕부유) : 그 덕행 남다르도다
鼓鍾欽欽(고종흠흠) : 쟁쟁 종을 치시고

鼓瑟鼓琴(고슬고금) : 거문고를 타신다
笙磬同音(생경동음) : 생과 경이 함께 울리니
以雅以南(이아이남) : 아악으로, 또 남악으로
以籥不僭(이약부참) : 피리춤이 어지럽지도 않도다


 

<해>

鼓鍾將將  淮水湯湯  憂心且傷  淑人君子  懷允不忘    

賦이다. 將將은 소리이다. 淮水는 信陽軍의 桐伯산에서 발원하여 楚州 漣水軍에 이르러 바다에 들어간다.

湯湯은 沸騰하는 모양이다. 淑은 善함이요, 懷는 그리워함이요, 允은 믿음이다.

이 詩의 뜻은 상세하지 않다. 

王氏가 말하기를 “幽王이 淮水 가에서 鍾을 연주하여 流連의 樂을 삼아 오래도록 돌아올 것을 잊었는데,

듣는 자들이 憂傷해 하며 옛적의 군자를 그리워하여 잊을 수 없다.”고 한 것이다.

       

鼓鍾喈喈  淮水湝湝  憂心且悲  淑人君子  其德不回

賦이다. 喈喈는 將將과 같고 湝湝는 湯湯과 같다. 悲는 傷과 같다. 回는 사악함이다.

 


鼓鍾伐鼛  淮有三洲  憂心且妯  淑人君子  其德不猶

賦이다. 鼛는 大鼓이다. ꡔ周禮ꡕ에는 ‘皐’라 되어 있고, “皐鼓는 한길 네자이다.”라 하였다.

三洲는 淮水가의 땅이다. 蘇씨가 말하기를 “처음에 말한 湯湯은 물이 盛함이요,

가운데에서 말한 湝湝는 물이 흐름이요, 마지막에서 말한 三洲는 水位가 떨어져서 모래섬이 보이는 것이니,

幽王이 淮水가에 있음을 말한 것이다.”라 하였다.

妯는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猶는 若과 같으니 지금 왕의 荒亂함과 같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鼓鍾欽欽  鼓瑟鼓琴  笙磬同音  以雅以南  以籥不僭

賦이다. 欽欽은 또한 소리이다. 磬은 악기이니 돌로써 만들다 琴瑟은 堂에 있고 笙簧과 경쇠는 堂下에 있다.

同音은 그 和함을 말한 것이다. 雅은 二雅요 南은 二南이요, 籥은 籥舞이다.

僭은 어지러움이니, 세가지가 모두 어지럽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蘇氏는 “幽王의 不德함이 어찌 그 음악이 古樂이 아니어서랴. 음악은 옳지만 사람이 그른 것이다.


鼓鐘 四章이니 章 五句이다.

 


이 詩의 뜻은 알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지금 우선 그 訓詁와 名物을 해석하고

대략 王氏와 蘇氏의 말로써 해석하였거니와 감히 그 기필하여 그러한가는 믿을 수 없다.

 

 

 

215.초자(楚茨)-납가세 풀

 

楚楚者茨(초초자자) : 빽빽한 것, 납가세풀
言抽其棘(언추기극) : 그 가시를 뽑아낸다 함은
自昔何爲(자석하위) : 예부터 무엇 때문인가
我蓺黍稷(아예서직) : 나는 기장과 피를 심는다
我黍與與(아서여여) : 나의 기장 무성하고
我稷翼翼(아직익익) : 나의 피 우거져라
我倉旣盈(아창기영) : 나의 창고는 이기 가득하고
我庾維億(아유유억) : 나의 노적가리 수없이 많도다
以爲酒食(이위주식) : 술과 음식으로 제사지내고
以饗以祀(이향이사) : 제물 바쳐 제사지낸다
以妥以侑(이타이유) : 시동을 모셔 음식을 권하여
以介景福(이개경복) : 큰 복을 내리시를 빈다

濟濟蹌蹌(제제창창) : 예절바르고 골경스러워라
絜爾牛羊(혈이우양) : 소와 양을 씻어서
以往烝嘗(이왕증상) : 겨울제사와 가을 제사에 드린다
或剝或亨(혹박혹형) : 어떤 이는 껍질 벗기고 어떤 이는 삶는다
或肆或將(혹사혹장) : 어떤 이는 제물 차리고 어떤이는 바쳐든다
祝祭于祊(축제우팽) : 문묘에서 제사지내고
祀事孔明(사사공명) : 제삿날도 잘 맛춘다
先祖是皇(선조시황) : 선조들이 오시어
神保是饗(신보시향) : 신령들이 제물을 흠향하신다
孝孫有慶(효손유경) : 효성스런 자손들 경하하니
報以介福(보이개복) : 복을 내려 갚아주신다
萬壽無疆(만수무강) : 만수무강 하리로다

執爨踖踖(집찬적적) : 부엌일 정성들이고
爲俎孔碩(위조공석) : 제기에 담은 큰 고깃덩이
或燔或炙(혹번혹자) : 어떤 이는 불에 사르고, 어떤이는 굽는다
君婦莫莫(군부막막) : 주부는 조심하여
爲豆孔庶(위두공서) : 제기에 담은 온갖 음식들
爲賓爲客(위빈위객) : 손님들 위한 것이라네
禮儀卒度(례의졸도) : 서로 술잔을 나누니
笑語卒獲(소어졸획) : 웃으며 나누는 말 모두 절도가 있다
神保是格(신보시격) : 신명이 강림하시어
報以介福(보이개복) : 복을 내려 보답하신다
萬壽攸酢(만수유초) : 잔 돌려 만수무강을 빈다

我孔熯矣(아공한의) : 나는 근신하면서
式禮莫愆(식례막건) : 예의와 격식에 전혀 어긋남 없었다
工祝致告(공축치고) : 관청의 무속인이 고하기를
徂賚孝孫(조뢰효손) : 효성스런 자손에게 복 내려주시고
苾芬孝祀(필분효사) : 향기 가득한 효성스런 제사에
神嗜飮食(신기음식) : 신령께서 음식을 드시고
卜爾百福(복이백복) : 온갖 복을 내려주소서
如幾如式(여기여식) : 바라는 대로 법식대로 하며
旣齊旣稷(기제기직) : 공손하고 민첩하고
旣匡旣敕(기광기칙) : 바르고 정성스러우니
永錫爾極(영석이극) : 영원히 가장 큰 복락을
時萬時億(시만시억) : 때맞춰 억만으로 내려주소서

禮儀旣備(례의기비) : 예의를 이미 다 갖추고
鍾鼓旣戒(종고기계) : 종소리 북소리에 이미 제계하고
孝孫徂位(효손조위) : 효성스런 자손들 자리로 돌아가니
工祝致告(공축치고) : 관청의 무속인이 고하기를
神具醉止(신구취지) : 신명께서 모두 취하셨으니
皇尸載起(황시재기) : 시동님은 일어나소서
鼓鍾送尸(고종송시) : 종을 울려 시동을 전송하니
神保聿歸(신보율귀) : 신령들도 모두 돌아가시낟
諸宰君婦(제재군부) : 여러 가신들과 주부들
廢徹不遲(폐철부지) : 부지런히 제사상을 거둔다
諸父兄弟(제부형제) : 여러 집안 어른과 형제들
備言燕私(비언연사) : 함께 모여 잔치를 벌인다

樂具入奏(낙구입주) : 악대들이 모두 들어와 연주하고
以緩後祿(이완후녹) : 제사 뒤의 음식을 즐긴다
爾殽旣將(이효기장) : 그 음식들이 들어오자
莫怨具慶(막원구경) : 모두 원망없이 즐거워한다
旣醉旣飽(기취기포) : 취하고 배불러서
小大稽首(소대계수) : 웃사람 아랫사람 모두 절한다
神嗜飮食(신기음식) : 신령께서 음식을 잡수시고
使君壽考(사군수고) : 그대들 오래도록 살레 하소서
孔惠孔時(공혜공시) : 순조롭고 때맞춰
維其盡之(유기진지) : 온갖 예를 갖추어서
子子孫孫(자자손손) : 자자손손 영원토록
勿替引之(물체인지) : 끊임없이 이 제사를 이어가게 하소서

 

<해>

楚楚者茨  言抽其棘  自昔何爲  我蓺黍稷  我黍與與  我稷翼翼

我倉旣盈  我庾維億  以爲酒食  以享以祀  以妥以侑  以介景福

賦이다. 楚楚는 盛密한 모양이다. 茨는 蒺藜이다. 抽는 제거함이다.
我는 田祿이 있어서 奉祭祀하는 자의 自稱이다.
與與와 翼翼은 다 蕃盛한 모양이다. 露積을 庾라 하고 十萬을 億이라 한다.
饗은 드림이다. 妥는 자리를 편안히 함이니

「禮記」의 이른바 “祝이 (祭主에게) 고하여 尸童을 편안하게 한다.”하니

아마도 제사에 族人의 자제를 점쳐서 尸童을 삼아 이미 술을 올리고 맞이하여

神主의 자리에 處하게 하고 절하여 편안하게 함이다.

侑는 권함이니 시동이 혹 배부르지 못할까 저어하여 祝이 권하면서 “皇尸가 實하지 못하다.”라 말한다.

介는 大요 景도 또한 大이다. 

이 詩는 公卿으로서 田祿이 있는 자가 농사에 진력하여 그 宗廟의 제사를 받듦을 기술하였다.

그러므로 “蒺藜의 땅에 그 가시덩굴을 抽除한 것은 古人이 어찌하여 바로 이 일을 한 했겠는가.

아마도 장차 나로 하여금 이 黍稷을 기르게 하고자해서일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黍稷은 이미 풍성하여 倉庾가 벌써 채워지니

술과 밥을 지어서 饗祀하고 妥侑하여 大福을 크게 할 것이다.”라 말하였다.


濟濟蹌蹌  絜以牛羊  以往烝嘗  或剝或亨  或肆或將  祝祭于祊

祀事孔明  先祖是皇  神保是饗  孝孫有慶  報以介福  萬壽無疆

賦이다. 濟濟와 蹌蹌은 容儀가 있음이다.
겨울제사를 ‘烝’이라 하고 가을제사를 ‘嘗’이라 한다.
剝은 그 껍질을 解剝함이요, 亨은 삶아서 익힘이다.
肆는 벌려둠이요, 將은 奉持하여 나아감이다. 祊은 사당의 문 안이다.
孝子가 신의 所在를 알 수 없으므로, 祝으로 하여금 문 안의 賓客을 접대하는 곳에서 널리 구하게 하였다.

孔은 甚함이다. 明은 備·著와 같고, 皇은 大·君이다. 保는 安保함이다.

神保는 아마도 尸童의 嘉號일 것이니,「楚辭」의 이른바 ‘靈保’이니 또한 무당이 降神한 것을 일컬은 것이다.

孝孫은 主祭人이다. 慶은 福과 같다.


執爨踖踖  爲俎孔碩  或燔或炙  君婦莫莫  爲豆孔庶  爲賓爲客 

獻酉壽交錯  禮儀卒度  笑語卒獲  神保是格  報以介福  萬壽攸酢 

賦이다. 爨은 부엌이다. 踖踖은 恭敬스러움이다. 俎는 牲體를 올리는 것이다.
碩은 큼이다. 燔은 고기를 구운 것이요,
炙은 炙肝이니 모두가 술잔을 올릴 때 따라 올리는 것이다.
「特牲」에 “주인이 尸에게 술을 올리거든 賓長은 炙肝으로 따르고,
主婦가 尸에게 술을 따르면 兄弟는 구운 고기로 따른다.”한 것이 이것이다.
君婦는 主婦이다. 莫莫은 淸靜히하여 공경을 지극히 하는 것시다.
豆는 內羞와 外羞를 담는 것이니 主婦가 올린다. 庶는 많음이다.
賓客은 점을 치고 齊戒하여 제사를 돕게 한 자이니 이 尸에 잔을 올림에 비로소 그와 함께 獻酬한다.

주인이 빈객에게 술잔질하는 것을 ‘獻’이라 하고 빈객이 주인에게 술을 마시게 함을 ‘酢’이라 한다.

賓客이 받아서 자리 앞에 올려서 마시지 않다가 旅酬에 이른 뒤에야 젊은이와 어른이 서로 권하여 交錯해서

두루하는 것이다. 卒은 다함이다. 度는 法度이다. 穫은 그 마땅함을 얻음이다. 格은 옴이요酢은 갚음이다.

 

我孔熯矣  式禮莫愆  工祝致告  徂賚孝孫  苾芬孝祀  神嗜飮食

卜爾百福  如幾如式  旣齊旣稷  旣匡旣敕  永錫爾極  時萬時億

賦이다. 연熯은 다함이다. 그 일을 잘하는 것을 ‘工’이라 한다.
苾芬은 향기로움이다. 卜은 줌이다.
幾는 時期이니 ꡔ春秋傳ꡕ의 “時期를 바꾸어서 哭한다.”함이 이것이다.
式은法받음이요,齊는 가지런함이요,稷은 빠름이요,匡은 바로잡음이요, 敕은 경계함이요, 極은 지극함이다. 

禮를 行한 것이 벌써 오래되어 筋力이 이미 다했는데도, 禮를 행함에 어그러짐이 없으니 恭敬함이 지극한 것이다.

이에 祝이 신의 뜻을 전하여 주인에게 복을 내리기를 “너의 음식이 芳潔한 까닭에 너에게 福祿으로 갚아서

그 오는 것이 기약한 시기와 같게 하고 그 많음이 법식과 같게 하며,

너의 禮容이 莊敬한 까닭에 네에게 모든 善의 지극함으로써 보답하여

너로 하여금 한가지의 일도 예서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게 하여

각각 그 일에 따라 그 類로써 보답할 것이다.” 라 말하였다.

「少牢」의 嘏詞에는 “皇尸가 工祝에게 命하되,

무궁한 多福을 너 孝孫에게 전하여 이루어서 너 효손에게 주노니,

너로 하여금 하늘에서 祿을 받아서 토지에서는 농사가 잘되며

眉首萬年을 누려 중단되지 않고 이어가리라.”라 말하였다.

 

禮儀旣備  鐘鼓旣戒  孝孫徂位  工祝致告  神具醉止  皇尸載起 

鼓鐘送尸  神保律歸  諸宰君婦  廢撤不遲  諸不兄弟  備言燕私

賦이다. 戒는 告함이다. 徂位는 제사가 이미 끝나거든 주인이 祚階 아래의 西面하는 위치에 간다.

致告는 祝이 尸童의 뜻을 전하여 利成함을 주인에게 고함이니 孝子의 利養과 成畢함을 말한 것이다.

이에 신이 醉함에 尸童이 일어나면 尸童을  보냄에  신을 돌아 가는 것이다. 皇尸는 尊稱한 것이다.

종을 두드리는 것은 시동이 出入함에 ‘肆夏’를 연주한다는 것이다.

귀신은 형체가 없는데도 ‘그 취하여 돌아간다.’라고 말한 것은 誠意와 恭敬이 극진하여 마치 본듯한 것이다.

諸宰는 家宰이니 한 사람만을 칭한 것이 아니다. 廢는 철거함이다.

不遲는 빨리함을 공경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니 또한 신의 은혜를 남기는 않는다는 뜻이다.

제사가 끝남에 이미 賓客의 제기를 돌려보내고 동족은 함께 머물며 宴饗하여 

사사로운 恩情을 다하니 빈객을 높이고 骨肉을 친근힌 하는 것이다.


樂具入奏  以綏後祿  以殽旣將  莫怨具慶  旣醉旣飽  小大稽首 

神嗜飮食  使君壽考  孔惠孔時  維其盡之  子子孫孫  勿替引之

賦이다. 모든 廟祭는 前廟에서는 神을 받들고 後寢에서는 衣冠을 보관하여 前廟에서는 제사를 지내고

後寢에서는 燕饗을 한다. 따라서, 여기에서 장차 燕饗함에 제사할 때의 음악을 모두 後寢에 들여서 연주한다.

또 제사에서 이미 祿을 받은 까닭에 연향으로써 장차 後祿을 받아 편안히 누린다고 한 것이다.

너의 안주를 이미 올려서 함께 연향하는 사람들이 원망하는 자가 없어서 모두 歡慶하고 취하고

배불리 먹어서 머리를 조아리면서 “지난번 제사에 신이 이미 자네의 음식을 즐겨 먹었다.

이 때문에 자네로 하여금 壽考하게 한다.”로 말하였고

또한 “자네의 제사가 심히 順하고 심히 때에 맞아서 다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子子孫孫이 마땅히 폐하지 말고 길이 이어나아가리라.”라고 말하였다.

 

楚茨六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216.신남산(信南山)-길고 긴 남산이여

 

信彼南山(신피남산) : 길고 긴 저 남산
維禹甸之(유우전지) : 우임금이 다스리시던 땅
畇畇原隰(균균원습) : 일구어 놓은 벌판과 땅들
曾孫田之(증손전지) : 일찍이 자손들이 농토로 삼았고
我疆我理(아강아리) : 나는 둑을 쌓고 도랑을 파고서
南東其畝(남동기무) : 동남쪽으로 밭이랑을 내었다

上天同雲(상천동운) : 하늘에 구름이 함께하고
雨雪雰雰(우설분분) : 비와 눈이 모여들어
益之以霢霂(익지이맥목) : 가랑비가 내린다
旣優旣渥(기우기악) : 넉넉하게 촉촉하여
旣霑旣足(기점기족) : 젖어들어 이미 충분해졌다
生我百穀(생아백곡) : 나의 온갖 곡식 키우고
疆埸翼翼(강역익익) : 밭두둑 가지런하고
黍稷彧彧(서직욱욱) : 기장과 피가 무성하여
曾孫之穡(증손지색) : 일찍이 자손이 거두어들였다
以爲酒食(이위주식) : 술과 음식을 만들어
畀我尸賓(비아시빈) : 우리의 시동에게 바치고
壽考萬年(수고만년) : 만세토록 오래오래 살게 하였다

中田有廬(중전유려) : 밭 가운데에는 집
疆埸有瓜(강역유과) : 받두둑에 오이가 열였다
是剝是菹(시박시저) : 껍질 벗기고 절여
獻之皇祖(헌지황조) : 조상님께 바쳤도다
曾孫壽考(증손수고) : 일찍이 자손들 오래 살았으니
受天之祜(수천지호) : 하늘의 복 받음이라

祭以淸酒(제이청주) : 맑은 술로 제사지내고
從以騂牡(종이성모) : 붉은 색 수소로써
享于祖考(향우조고) : 조상께 제사지낸다
執其鸞刀(집기난도) : 방울 달린 칼을 잡아
以啓其毛(이계기모) : 털을 벗겨내고
取其血膋(취기혈료) : 피와 기름을 취하였다

是烝是享(시증시향) : 제물을 바치니
苾苾芬芬(필필분분) : 짙게 풍기는 향기여
祀事孔明(사사공명) : 제삿날 잘 지켜서
先祖是皇(선조시황) : 선조들 불러 모셔오니
報以介福(보이개복) : 복을 내려 보답해주시니
萬壽無疆(만수무강) : 만수무강 누리소서

 

<해>

信彼南山  維禹甸之  畇畇原隰  曾孫田之  我疆我理  南東其畝

賦이다. 南山은 終南山이다. 甸은 다스림이다. 畇畇은 墾辟한 모양이다.

曾孫은 主祭者의 명칭이다. 曾은 重이니, 曾祖로부터 無窮한데 이르기까지 모두 일컬을 수 있다.

疆이란 것은 큰 경계를 짓는 것이요, 理란 것은 그 도랑과 길을 定함이다.畝는 壟이다.

長樂劉氏가 말하였다. “그 드디어 東으로 도랑에 들어가면 南畝이고, 그 드디어 南으로 도랑에 들면 東畝가 된다.” 

이 시의 大指는 「楚茨」와 대략 같으니, 이는 바로 그 篇首 四句의 뜻이다.

“진실로 이 南山은 본래 禹께서 다스린 것이다. 

따라서,  그 原隰이 墾辟되어 내가 밭을 갈 수 있다.

이에 疆理를 삼아 그 地勢와 水勢의 마땅한 곳을 順히 하여 혹은 그 畝를 南으로 삼고,

혹은 그 畝를 남쪽으로 삼는 것이다.

 


上天同雲  雨雪雰雰  益之以霢霂  旣優旣渥 旣霑旣足  生我百穀

賦이다. 同雲은 구름이 한결같은 색인 것이니 장차 눈이 내릴 징후가 이와 같다.

雰雰은 눈내리는 모양이요, 霢霂은 비가 조금씩 내리는 모양이다. 優·渥·霑足은 모두 饒洽하다는 뜻이다.

겨울에 積雪이어서, 봄에 小雨의 潤澤함으로써 더한다면 饒洽해진다.

 


疆場翼翼  黍稷彧彧  曾孫之穡  以爲酒食  畀我尸賓  壽考萬年

賦이다. 埸은 畔이다. 翼翼은 整飭한 모양이다. 彧彧은 茂盛한 모양이다. 畀는 줌이다. 

그 밭이 整飭되어 곡식이 무성한 것은 모두가 曾孫이 거둔 것이다.

이에 술과 밥을 지어서 尸童과 賓客에게 올렸다.

陰陽이 和하고 萬物이 이루어져서 人心이 歡悅하여 宗廟에 받들면 신령이 복을 내린다.

그러므로 壽考萬年하는 것이다.

 


中田有廬  疆場有瓜  是剝是菹  獻之皇祖  曾孫壽考  受天之祜

賦이다. 中田은 田中이다. 菹는 酢菜이다. 祜는 福이다.

一井의 밭에 그 중의 百畝가 公田이 삼으니 안의 二十畝로 八家에 나누어 廬舍를 삼아 田事를 편리하게 하며

畔上에 오이를 심어서 地利를 다하게 했다.

오이가 자라면 剝削하고 淹漬하여 菹를 만들어 皇祖께 올리니,

四時의 異物을 貴히 여기고 孝子의 마음을 順히 한 것이다.

 


祭以淸酒  從以騂牡  享于祖考  執其鸞刀  以啓其毛  取其血膋

賦이다. 淸酒는 淸潔한 술이니, 鬱鬯의 等屬이다. 騂은 붉은 색이니 周에서 숭상한 것이다.

祭禮에 먼저 鬱鬯酒를 땅에 부어서 신령을 陰에서 구하고, 그런 뒤에 희생을 맞는다.

執은 主人이 몸소 잡음이다. 鸞刀는 칼에 방울이 있다. 膋는 脂膏이다

‘啓其毛’는 純함을 告함이요, ‘取其血’은 죽였음을 고함이요, ‘取其膋’는 香臭를 올림이다.

黍와 稷을 합하여 蕭에 담아 태워서 신령을 陽에서 구한다.

「禮記」에 “周人은 향취를 숭상하여 울창주를 땅에 뿌리나니

鬱金草에 검은 기장을 합하여 냄새가 속으로 淵泉에 達하게 한다.

圭璋으로 降神함은 玉의 기운을 씀이요, 이미 강신한 후에 희생을 맞는 것은 陰氣를 지극히 하는 것이다.

蕭에 黍稷을 합하여 냄새가 밖으로 墻屋에 達하는 까닭에 이미 술잔을 올린 뒤에,

쑥에 양기름과 쇠기름을 합하여 태우는 것이니 모든 제사에서 이것을 삼가한다.

魂氣는 하늘로 돌아가고 形魄은 땅에 돌아간다. 따라서 제사는 陰陽에서 구하는 뜻이다.

 


是烝是享  苾苾芬芬  祀事孔明  先祖是皇  報以介福  萬壽無疆

賦이다. 烝은 進이다. 혹자는 겨울제사의 명칭이라고 한다.

 

信南山 六章이니 章 六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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