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 南有嘉魚之什(남유가어지십)

 

175.남유가어(南有嘉魚)

 

남쪽에 좋은 물고기 있어

 

南有嘉魚(남유가어) : 남쪽에는 좋은 물고기 있어
烝然罩罩(증연조조) : 펄펄 뛰는 물고기 많기도 해라
君子有酒(군자유주) : 군자에게 술이 있어
嘉賓式燕以樂(가빈식연이악) : 반가운 손님 잔치하며 즐긴다

南有嘉魚(남유가어) : 남쪽에는 좋은 물고기 있어
烝然汕汕(증연산산) : 쑥쑥 헤엄치는 물고기 많기도 해라
君子有酒(군자유주) : 군자에게 술이 있어
嘉賓式燕以衎(가빈식연이간) : 반가운 손님 잔치하며 기뻐한다

南有樛木(남유규목) : 남쪽에 가지 늘어진 나무 있어
甘瓠纍之(감호류지) : 박덩굴이 얽혀있다
君子有酒(군자유주) : 군자에게 술이 있어
嘉賓式燕綏之(가빈식연수지) : 반가운 손님 잔치하며 편안하다

翩翩者鵻(편편자추) : 훨월 나르는 것은 비둘기
烝然來思(증연래사) : 떼지어 날아온다
君子有酒(군자유주) : 군자에게 술이 있어
嘉賓式燕又思(가빈식연우사) : 반가운 손님 잔치하며 서로 권한다

 


176.崇丘(숭구)
제목만 전해옴.

 


 

177.남산유대(南山有臺)

 

남산에 잔디 있어

 

南山有臺(남산유대) : 남산에 잔디 있고
北山有萊(북산유래) : 북산에 명아주있다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邦家之基(방가지기) : 나라의 터전이시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萬壽無期(만수무기) : 만수무궁하소서

南山有桑(남산유상) : 남산에 뽕나무 있고
北山有楊(북산유양) : 북산에 버드나무 있다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邦家之光(방가지광) : 나라의 빛이시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萬壽無疆(만수무강) : 만수무강하소서

南山有杞(남산유기) : 남산에 구기자나무 있고
北山有李(북산유리) : 북산에 오얏나무 있다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民之父母(민지부모) : 백성의 어버이시라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德音不已(덕음불이) : 덕망이 영원하소거

南山有栲(남산유고) : 남산에 복나무 있고
北山有杻(북산유뉴) : 북산에 참죽나무 있다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遐不眉壽(하불미수) : 어찌 장수하지 않으리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德音是茂(덕음시무) : 그 명성 융성하여라

南山有枸(남산유구) : 남산에 복나무 있고
北山有楰(북산유유) : 북산에 산수유나무 있다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遐不黃耇(하불황구) : 어찌 머리 노랗도록 장수하지 않으리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保艾爾後(보애이후) : 자손도 영원하리가

 


 

178.由儀(유의)

생(笙)으로 연주하는 詩이다.

 


 

179.요소(蓼蕭)

 

기다란 다북쑥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湑兮(령로서혜) : 떨어진 이슬이 밝기도 한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我心寫兮(아심사혜) : 내 마음 풀어지네
燕笑語兮(연소어혜) : 파티를 하면서 편히 웃으며 이야기하나니
是以有譽處兮(시이유예처혜) : 명성과 번영이 있음은 당연하도다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瀼瀼(령로양양) : 떨어진 이슬이 많기도 하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為龍為光(위룡위광) : 사랑스럽고 영광스러워라
其德不爽(기덕불상) : 그 덕은 어긋남이 없어
壽考不忘(수고불망) : 늙도록 오랫동안 잊지 못하겠네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泥泥(령로니니) : 떨어진 이슬이 촉촉하도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孔燕豈弟(공연기제) : 즐겁고 기쁘고 만족하도다
宜兄宜弟(의형의제) : 형도 아우도 의로워
令德壽豈(령덕수기) : 아름다운 덕 영원하리라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濃濃(령로농농) : 떨어진 이슬에 질펀하도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鞗革沖沖(조혁충충) : 고삐 장식이 치렁치렁하도다
和鸞雝雝(화란옹옹) : 방울소리 서로 부딪혀 어울려
萬福攸同(만복유동) : 만복이 함께 모이는구나

 

 

 

179.요소(蓼蕭)

 

기다란 다북쑥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湑兮(령로서혜) : 떨어진 이슬이 밝기도 한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我心寫兮(아심사혜) : 내 마음 풀어지네
燕笑語兮(연소어혜) : 파티를 하면서 편히 웃으며 이야기하나니
是以有譽處兮(시이유예처혜) : 명성과 번영이 있음은 당연하도다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瀼瀼(령로양양) : 떨어진 이슬이 많기도 하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為龍為光(위룡위광) : 사랑스럽고 영광스러워라
其德不爽(기덕불상) : 그 덕은 어긋남이 없어
壽考不忘(수고불망) : 늙도록 오랫동안 잊지 못하겠네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泥泥(령로니니) : 떨어진 이슬이 촉촉하도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孔燕豈弟(공연기제) : 즐겁고 기쁘고 만족하도다
宜兄宜弟(의형의제) : 형도 아우도 의로워
令德壽豈(령덕수기) : 아름다운 덕 영원하리라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濃濃(령로농농) : 떨어진 이슬에 질펀하도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鞗革沖沖(조혁충충) : 고삐 장식이 치렁치렁하도다
和鸞雝雝(화란옹옹) : 방울소리 서로 부딪혀 어울려
萬福攸同(만복유동) : 만복이 함께 모이는구나

 

 

 

180.담로(湛露)

 

흠뻑 젖은 이슬

 

湛湛露斯(담담로사) : 험뻑 젖은 이슬
匪陽不晞(비양불희) : 햋빗 나지 않으면 마르지 않으리
厭厭夜飲(염염야음) : 즐거워라, 밤의 술자리
不醉無歸(불취무귀) :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으리

湛湛露斯(담담로사) : 험뻑 젖은 이슬
在彼豐草(재피풍초) : 저 무성한 풀섶에 내렸구나
厭厭夜飲(염염야음) : 즐거워라, 밤의 술자리
在宗載考(재종재고) : 종실에 잔치를 열었구나

湛湛露斯(담담로사) : 험뻑 젖은 이슬
在彼杞棘(재피기극) : 저 갯버들과 대추나무에 내렸구나
顯允君子(현윤군자) : 밝고 미더운 군자시여
莫不令德(막불령덕) : 덕성스럽지 않음이 없구나

其實其椅(기실기의) : 오동나무와 가래나무에
其實離離(기실리리) : 열매 열어 달려 있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즐겁고 편한 군자님
莫不令儀(막불령의) : 아름다운 행실이 아님이 없구나

 

 

 

181.동궁(彤弓)

 

붉은 활

 

彤弓弨兮(동궁초혜) : 줄 느슨한 붉은 활
受言藏之(수언장지) : 받아 잘 간직하노라
我有嘉賓(아유가빈) : 내가 반가운 손님 맞으면
中心貺之(중심황지) : 진심으로 그에게 주리라
鐘鼓既設(종고기설) : 종과 북을 벌여놓고
一朝饗之(일조향지) : 아침내내 그에게 잔치 베풀리다

彤弓弨兮(동궁초혜) : 줄 느슨한 붉은 활
受言載之(수언재지) : 받아 잘 실어두노라
我有嘉賓(아유가빈) : 내가 반가운 손님 맞으면
中心喜之(중심희지) : 진심으로 그를 기뻐하리라
鐘鼓既設(종고기설) : 종과 북을 벌여놓고
一朝右之(일조우지) : 아침내내 그를 칭찬하리라

彤弓弨兮(동궁초혜) : 줄 느슨한 붉은 활
受言櫜之(수언고지) : 받아 잘 넣어두노라
我有嘉賓(아유가빈) : 내가 반가운 손님 맞으면
中心好之(중심호지) : 진심으로 그를 좋아하리라
鐘鼓既設(종고기설) : 종과 북을 벌여놓고
一朝酬之(일조수지) : 아침내내 그에게 언약하리라

 


 

182.청청자아(菁菁者莪)

 

무성한 다북쑥

 

菁菁者莪(청청자아) : 무성하다, 다북쑥
在彼中阿(재피중아) : 저 언덕 안에 있구나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님을 뵈었으니
樂且有儀(악차유의) : 즐겁고 위엄이 있구나

菁菁者莪(청청자아) : 무성하다, 다북쑥
在彼中沚(재피중지) : 저 모래톱 안에 있구나
既見君子(기견군자) : 군자님을 뵈었으니
我心則喜(아심칙희) : 내 마음은 기쁘도다

菁菁者莪(청청자아) : 무성하다, 다북쑥
在彼中陵(재피중릉) : 저 구릉 안에 있구나
既見君子(기견군자) : 군자님을 뵈었더니
錫我百朋(석아백붕) : 내게 많은 돈을 주었구나

汎汎楊舟(범범양주) : 둥둥 떠가는 버드나무배
載沉載浮(재침재부) : 잠겼다 또 떠는구나
既見君子(기견군자) : 군자님을 뵈었더니
我心則休(아심칙휴) : 내 마음 편한하도다

 

 

 

183.유월(六月)

 

유월에

 

六月棲棲(륙월서서) : 유월은 어수선하여
戎車既飭(융차기칙) : 병거는 이미 준비되었다
四牡騤騤(사모규규) : 네 필의 수말에
載是常服(재시상복) : 무사들의 옷을 싣는구다
玁狁孔熾(험윤공치) : 오랑캐들 준동하여
我是用急(아시용급) : 우리들은 너무 다급하도다
王于出征(왕우출정) : 왕이 원정하여
以匡王國(이광왕국) : 우리 나라 구해내신다

比物四驪(비물사려) : 나란한 네 필의 검정 말
閑之維則(한지유칙) : 길 잘들어 발맞춰 간다
維此六月(유차륙월) : 이 유월에
既成我服(기성아복) : 옷 맞추었도다
我服既成(아복기성) : 우리 옷 다 되어서
于三十里(우삼십리) : 하루에 삼십 리를 진군한다
王于出征(왕우출정) : 왕이 원정하여
以佐天子(이좌천자) : 천자를 도우신다

四牡脩廣(사모수광) : 네 필 수 말 크고도 건장하여
其大有顒(기대유옹) : 그 모습 크기도 하다
薄伐玁狁(박벌험윤) : 오랑캐를 쳐부시어
以奏膚公(이주부공) : 큰공을 이루리라
有嚴有翼(유엄유익) : 위엄 있고 통솔력 있어
共武之服(공무지복) : 군무를 받드리라
共武之服(공무지복) : 군무를 받들어서
以定王國(이정왕국) : 우리나라 안정시키리라

玁狁匪茹(험윤비여) : 오랑캐는 사나고 억세어
整居焦穫(정거초확) : 초호에 진을 치고있도다
侵鎬及方(침호급방) : 호땅과 방땅에 침입하여
至于涇陽(지우경양) : 경수의 북쪽에까지 이르렀다
織文鳥章(직문조장) : 깃발 무늬는 새매 문장
白旆央央(백패앙앙) : 흰깃술 선명히 펄럭인다
元戎十乘(원융십승) : 선봉의 큰 열채 수레는
以先啟行(이선계행) : 앞장서서 길을 여는구나

戎車既安(융차기안) : 병거는 안전하여
如輊如軒(여지여헌) : 끝없이 오르고 내린다
四牡既佶(사모기길) : 건장한 네 필 수말
既佶且閑(기길차한) : 억세면서도 온순하도다
薄伐玁狁(박벌험윤) : 오랑캐를 쳐서
至于大原(지우대원) : 태원의 땅에 이르렀도다
文武吉甫(문무길보) : 문무에 뛰어난 길보는
萬邦為憲(만방위헌) : 만방에 모범이구나

吉甫燕喜(길보연희) : 길보가 잔치에서 기뻐하심은
既多受祉(기다수지) : 많은 복을 받아서라네
來歸自鎬(래귀자호) : 호 땅에서 돌아왔으니
我行永久(아행영구) : 내가 떠난지 오래되어서라네
飲御諸友(음어제우) : 내가 여러 친구들에게 음식을 권하노니
炰鱉膾鯉(포별회리) : 자라찜과 잉어회라네
侯誰在矣(후수재의) : 그 자리에 있는 친구 누구일까
張仲孝友(장중효우) : 효성스럽고 우애로운 장충이라네

 

 

 

184.채기(采芑)

 

고들빼기 캐기

 

薄言采芑(박언채기) : 고들빼기를 캔다
于彼新田(우피신전) : 재 작년 새로 만든 더 밭에서
于此菑畝(우차치무) : 작년에 새로 마든 밭에서 캔다
方叔蒞止(방숙리지) : 방숙님 오실 때
其車三千(기차삼천) : 그 수레 삼천이고
師干之試(사간지시) : 군사와 무기를 살피신다
方叔率止(방숙솔지) : 방숙님 이를 이끄시어
乘其四騏(승기사기) : 네 필 말을 타시니
四騏翼翼(사기익익) : 네 필은 나란히 달리는구나
路車有奭(로차유석) : 제후의 수레에 붉은 색
簟笰魚服(점불어복) : 대자리 덮개와 물개 가죽 전대
鉤膺鞗革(구응조혁) : 말의 배에 두른 쇠고리 고삐 끝엔 쇠장식이로다

薄言采芑(박언채기) : 고들빼기를 캔다
于彼新田(우피신전) : 재 작년 새로 만든 더 밭에서
于此中鄉(우차중향) : 마을 가운데 이곳에서 캔다
方叔蒞止(방숙리지) : 방숙님 오실 때
其車三千(기차삼천) : 그 수레 삼천이고
旂旐央央(기조앙앙) : 교룡, 거북, 뱀 그린 깃발 뚜렷도하다
方叔率止(방숙솔지) : 방숙님은 이끄시니
約軝錯衡(약기착형) : 붉은 가죽 바퀴통과 무늬 새긴 앞턱나무
八鸞瑲瑲(팔란창창) : 여덟 개 말방울 짤랑짤랑
服其命服(복기명복) : 천자께서 주신 옷 입고
朱芾斯皇(주불사황) : 붉은 폐슬 반짝이며
有瑲蔥珩(유창총형) : 푸른 구슬 짤랑거린다

鴥彼飛隼(율피비준) : 훨훨나는 새매가
其飛戾天(기비려천) : 하늘에 닿을 듯 날아올라
亦集爰止(역집원지) : 나무에 모여 앉는구나
方叔蒞止(방숙리지) : 방숙님 오실 때
其車三千(기차삼천) : 그 수레 삼천이고
師干之試(사간지시) : 군사와 무기를 살피신다
方叔率止(방숙솔지) : 방숙님은 이끄시고
鉦人伐鼓(정인벌고) : 정을 치는 군사는 북을 울려
陳師鞠旅(진사국려) : 군사를 훈련하고 출동 연습한다
顯允方叔(현윤방숙) : 밝고 진실한 방숙님
伐鼓淵淵(벌고연연) : 북소리 둥둥
振旅闐闐(진려전전) : 소리 맞춰 부대를 정렬시키는구나

蠢爾蠻荊(준이만형) : 어리석은 형만의 오랑캐
大邦為讎(대방위수) : 큰 나라 원수삼는데
方叔元老(방숙원로) : 방숙임이 늙으셨도다
克壯其猶(극장기유) : 훌륭하다, 그 전략
方叔率止(방숙솔지) : 방숙님이 이끄시어
執訊獲醜(집신획추) : 그 첩자 사로잡고 악인을 사로잡으신다
戎車嘽嘽(융차탄탄) : 수레는 덜거덩 덜거덩
嘽嘽焞焞(탄탄돈돈) : 우루르 쾅쾅 요하여
如霆如雷(여정여뢰) : 번개치듯 처둥치듯 하는구나
顯允方叔(현윤방숙) : 밝고 진실하신 방숙님
征伐玁狁(정벌험윤) : 험윤의 오랑캐를 치시니
蠻荊來威(만형래위) : 형만의 오랑캐 왕도 위엄에 두려워하는구나


 


 

185.거공(車攻)

 

수레는 견고하다

 

我車既攻(아차기공) : 내 수레 견고하고
我馬既同(아마기동) : 내 말들은 가지런하다
四牡龐龐(사모방방) : 네 필 말은 건장하여
駕言徂東(가언조동) : 수레 몰고 동으로 간다
田車旣好(전거기호) : 사냥수레 성능 좋고
四牡孔阜(사모공부) : 네 필 말도 참차구나
東有甫草(동유보초) : 동쪽에 보전있어
駕言行狩(가언행수) : 수레 타고 사냥간다

之子于苗(지자우묘) : 그분 수렵 가시니
選徒囂囂(선도효효) : 몰이꾼들 뽑는데 사람들 왁자지껄 소란하다
建旐設旄(건조설모) : 갓가지 깃발 앞세우고
搏獸于敖(박수우오) : 오산에서 짐승들을 잡는구나

駕彼四牡(가피사모) : 저 네 필 수 말을 타니
四牡奕奕(사모혁혁) : 네 필 말은 씩씩하기도 하여라
赤芾金舄(적불금석) : 붉은 폐슬과 금 장식 붉은 신
會同有繹(회동유역) : 제후들은 끊임없이 천자를 알현한다

決拾既佽(결습기차) : 팔에 낀 가죽 팔찌는 편하고
弓矢既調(궁시기조) : 활과 화살도 모두 갖추었도다
射夫既同(사부기동) : 활쏘는 장부 모두 모여
助我舉柴(조아거시) : 나를 도와 잡은 짐승 쌍아놓는다

四黃既駕(사황기가) : 네 필 황마 수레 몰아
兩驂不猗(량참불의) : 양쪽 참마 나란히 쏠리지도 않는구나
不失其馳(불실기치) : 달리는 데 실수 없어
舍矢如破(사시여파) : 화살 쏘면 백발백중이로구나

蕭蕭馬鳴(소소마명) : 쓸쓸히 말이 울고
悠悠旆旌(유유패정) : 깃발이 아득히 나부낀다
徒御不驚(도어불경) : 몰이꾼과 마부도 크게 놀라
大庖不盈(대포불영) : 큰 푸주간에 가득 차는구나

之子于征(지자우정) : 그분 사냥 떠나시니
有聞無聲(유문무성) : 소문 들었으나 떠나는 소리 없었다
允矣君子(윤의군자) : 진실로 훌륭한 군자님
展也大成(전야대성) : 진실로 크게 이루셨도다

 

 

 

186.길일(吉日)

 

좋은 날

 

吉日維戊(길일유무) : 좋은 날은 오직 무일
既伯既禱(기백기도) : 마조신에게 제사하여 빈다
田車既好(전차기호) : 사냥수레 좋고
四牡孔阜(사모공부) : 네 필 수말도 장대하도다
升彼大阜(승피대부) : 저 큰 언덕에 올라
從其群醜(종기군추) : 여러 짐승을 쫓는다

吉日庚午(길일경오) : 길일은 경오일
既差我馬(기차아마) : 잘 달리는 내 말을 고른다
獸之所同(수지소동) : 짐승들 같이 모이는 곳
麀鹿麌麌(우록우우) : 암사슴 수사슴 우굴그린다
漆沮子從(칠저자종) : 칠수와 거수 가로 쫓아가니
天子之所(천자지소) : 천자님 계시는 곳이라네

瞻彼中原(첨피중원) : 저 넓은 벌판 바라보니
其祁孔有(기기공유) : 암사슴이 만하기도 하여라
儦儦俟俟(표표사사) : 달리고 서성이고
或群或友(혹군혹우) : 무리짓고 짝하는구나
悉率左右(실솔좌우) : 모두들 좌우로 지승을 몰아
以燕天子(이연천자) : 천자님을 기뻐게 하는구나

既張我弓(기장아궁) : 내 활을 당겨
既挾我矢(기협아시) : 내 화살을 끼웠구나
發彼小豝(발피소파) : 저 작은 암퇘지 쏘아
殪此大兕(에차대시) : 이 큰 들소를 쏘아죽였구나
以御賓客(이어빈객) : 손님들에게 음식 올리고
且以酌醴(차이작례) : 단술로 대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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