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제4편 이루 장구(離婁 章句)
離婁章句上(이루상)
이루(離婁)라는 편명은 제1장의 첫머리에 이루지명(이루지명)이란 구절이 있어 그를 취하여 이름 지은 것이다. 이루(離婁)는 황제 때 사람이며 눈이 무척 밝아 백보 밖에서 가을 터럭의 끝을 볼수 있었다고 함. 예(禮)를 받드는 것을 밝다고 한다. 밝음은 이루보다 더 심할 것이 없다 그래서 이루의 밝음을 다음 편명으로 둔 것이다.
1
孟子曰,離婁之明(맹자왈,이루지명)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이루의 밝은 시력과
公手子之巧(공수자지교) : 공수자의 손재주로도
不以規矩(불이규구) : 콤파스와 곡척을 이용하지 않으면
不能成方員圓(불능성방원원) : 네모난 것과 둥근 것을 만들 수 없고
師曠之聰(사광지총) : 사광의 밝은 청력으로도
不以六律(불이육률) : 육률을 사용하지 않으면
不能正五音(불능정오음) : 오음을 바로잡을 수 없고
堯舜之道(요순지도) : 요순의 도로도
不以仁政(불이인정) : 인한 정사를 베풀지 아니하면
不能平治天下(불능평치천하) :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없느니라
今有仁心仁聞(금유인심인문) : 이제 인한 마음과 인한 소문이 있어도
而民不被其澤(이민불피기택) : 백성들이 그 혜택을 입지 못하여
不可法於後世者(불가법어후세자) : 후세에 모범이 될 만하지못한 것은
不行先王之道也(불행선왕지도야) : 선왕이 도를 행하지 않기 때문이라
故(고) : 그런고로
曰徒善(왈도선) : 그냥 선함만 가지고
不足以爲政(부족이위정) : 정사를 할 수 없고
徒法(도법) : 법만 가지고는
不能以自行(불능이자행) : 스스로 행할 수 없다 말하느니라
詩云,不愆不忘(시운,불건불망) : 시에 말하기를, 허물도 짓지 않고 잊어 버리지도 않는 것은
率由舊章(솔유구장) : 옛날 전법을 본받아 따르기 때문이라 하니
遵先王之法而過者(준선왕지법이과자) : 선왕의 법을 쫓아서 잘못되는 것은
未之有也(미지유야) : 없는 법이다.
聖人(성인) : 성인이
旣竭目力焉(기갈목력언) : 기왕 시력을 다하고도
繼之以規矩準繩(계지이규구준승) : 규거와 규승 같은 기구로 뒤를 이어서
以爲方員平直(이위방원평직) : 모난 것과 둥근 것과 반듯한 것과 곧은 것을 만드니
不可勝用也(불가승용야) : 이것들을 이루 다 쓸 수 없으며
旣竭耳力焉(기갈이력언) : 기왕 청력을 다하고도
繼之以六律(계지이육률) : 육률로 뒤를 잇게 하시니
正五音(정오음) : 오음을 바르게 함에
不可勝用也(불가승용야) : 이루 다 쓸 수가 없으며
旣竭心思焉(기갈심사언) : 기왕 마음과 생각을 극진히 하고
繼之以不忍人之政(계지이불인인지정) : 사람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정사를 계속하시니
而仁覆天下矣(이인복천하의) : 인한 은덕이 천하를 뒤덮으니라
故(고) : 그런고로
曰爲高(왈위고) : 말하기를 높게 하려면
必因丘陵(필인구릉) : 반드시 언덕을 이용할 것이요
爲下(위하) : 낮게 하려면
必因川澤(필인천택) : 반드시 강과 진펄을 이용할 것이라 하니
爲政(위정) : 이와 마찬가지로 정치를 하되 선
不因先王之道(불인선왕지도) : 왕의 도를 본받지 아니하면
可謂智乎(가위지호) : 지혜롭다 할 수 있겠는가
是以惟仁者(시이유인자) : 이런 까닭으로 오직 인한 사람만이
宜在高位(의재고위) : 당연히 높은 지위에 있을 것이니
不仁而在高位(불인이재고위) : 인하지 못하면서 높은 지위에 있으면
是(시) : 이것은
播其惡於衆也(파기악어중야) : 자기의 악한 것을 여러 사람에게 전파시키는 것이다
上無道揆也(상무도규야) : 윗사람이 도와 규정이 없으며
下無法守也(하무법수야) : 아랫사람이 법을 지킴이 없으며
朝不信道(조불신도) : 조정에서 도를 믿지 아니하며
工不信度(공불신도) : 공인이 규정을 지키지 아니하며
君子犯義(군자범의) : 군자는 의를 범하고
小人犯刑(소인범형) : 소인응 형벌을 범하면
國之所存者幸也(국지소존자행야) :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것이 요행이니라
故(고) : 그런 까닭으로
曰城郭不完(왈성곽불완) : 말한다면 성곽이 완전하지 못하며
兵甲不多(병갑불다) : 병기가 많지 못한 것이
非國之災也(비국지재야) : 나라의 재난이 아니요
田野不辟(전야불벽) : 농토가 개척되지 않고
貨財不聚(화재불취) : 재물이 많이 모이지 않은 것이
非國之害也(비국지해야) : 나라의 해가 아니라
上無禮(상무례) : 윗사람이 예법이 없고
下無學(하무학) : 아랫 사람이 학문이 없으면
賊民興(적민흥) : 사나운 백성이 일어나서
喪無日矣(상무일의) : 나라가 망하는 것이 겨를이 없을 것이다
詩曰,天之方蹶(시왈,천지방궐) : 시에 말하기를, 하늘이 바야흐로 전복하려 하는데
無然泄泄(무연설설) : 답답하게 굴지 말라 하니
泄泄(설설) : 설설은
猶沓沓也(유답답야) : 답답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事君無義(사군무의) : 임금을 섬김에 의리가 없으며
進退無禮(진퇴무례) : 나아가고 물러감에 예의가 없고
言則非先王之道者猶沓沓也(언칙비선왕지도자유답답야) : 말을 하면 선왕의 도를 비난하는 자를 답답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라
故(고) : 그런 고로
曰,責難於君(왈책난어군) : 말하기를, 임금에게 어려운 일을 간언하는 것을
謂之恭(위지공) : 공이라 이르고
陳善閉邪(진선폐사) : 선한 것을 펼쳐 놓아 사특한 것을 막는 것을
謂之敬(위지경) : 경이라 이르고
吾君不能(오군불능) : 우리 임금은 할 수 없다 하는 것을
謂之賊(위지적) : 적이라 이르는 것이다
孟子曰,規矩(맹자왈,규구)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콤파스와 곡척은
方員之至也(방원지지야) : 모난 것솨 둥근 것의 극치요
聖人(성인) : 성인은
人倫之至也(인륜지지야) : 인륜 도덕의 극치인 것이다
欲爲君(욕위군) : 임금이 되고자 한다면
盡君道(진군도) : 임금의 도리를 극진히 할 것이요
欲爲臣(욕위신) : 신하가 되고자 한다면
盡臣道(진신도) : 신하의 도리를 극진히 할 것이니
二者(이자) : 이 두 가지는
皆法堯舜而已矣(개법요순이이의) : 모두 요와 순을 모범으로 할 따름이니라
不以舜之所以事堯(불이순지소이사요) : 순이 요를 섬긴 것으로
事君(사군) : 임금을 섬기지 아니한다면
不敬其君者也(불경기군자야) : 그 임금을 공경하지 않은 자요
不以堯之所以治民(불이요지소이치민) : 요가 백성을 다스리는 것으로
治民(치민) : 백성을 다스리지 아니한다면
賊其民者也(적기민자야) : 그 백성을 해치는 자라 할 것이다
孔子曰,道二(공자왈도이) : 공자가 말씀하시기는, 도는 두 가지뿐이니
仁與不仁而已矣(인여불인이이의) : 인한 것과 인하지 못한 것뿐이라 하였다
暴其民(폭기민) : 그 백성을 포악하게 함이
甚(심) : 심하면
則身弑國亡(칙신시국망) : 자기 몸은 죽고 나라가 망하며
不甚(불심) : 그다지 심하지 아니하면
則身危國削(칙신위국삭) : 몸이 위태롭고 나라를 빼앗기나니
名之曰幽厲(명지왈유려) : 일단 이름을 지어서 유와 려라 하면
雖孝子慈孫(수효자자손) : 비록 효자와 효손이 나더라도
百世(백세) : 백 대가 지나가더라도
不能改也(불능개야) : 고칠 수 없느니라
詩云,殷鑑不遠(시운,은감불원) : 시에 말하기를, 은나라의 거울은 먼 데 있지 아니하고
在夏后之世(재하후지세) : 바로 하후의 대에 있다 하니
此之謂也(차지위야) : 이것을 말함이니라
孟子曰,三代之得天下也(맹자왈,삼대지득천하야) : 맹자가 말씀하기를, 하 은 주 3대가 천하를 얻은 것은
以仁(이인) : 인했기 때문이요
其失天下也(기실천하야) : 삼대가 천하를 잃어버린 것은
以不仁(이불인) : 불인했기 때문이니나라
國之所以廢興存亡者(국지소이폐흥존망자) : 나라가 폐하고 흉하고 보존하고 망하는 것도
亦然(역연) : 다 그와 마찬가지다
3
天子不仁(천자불인) : 천자가 인하지 못하면
不保四海(불보사해) : 사해를 보존할 수 없고
諸侯不仁(제후불인) : 제후가 인하지 못하면
不保社稷(불보사직) : 사직을 보존할 수 없고
卿大夫不仁(경대부불인) : 경대부가 이하지 못하면
不保宗廟(불보종묘) : 종묘를 보존할 수 없는 것이다
士庶人不仁(사서인불인) : 선비와 서민이 인하지 못하면
不保四體(불보사체) : 사체를 보존할 수가 없는 것이다
今(금) : 이제
惡死亡而樂不仁(악사망이락불인) : 죽기를 싫어하면서도 불인한 것을 즐겨하는데
是猶惡醉而强酒(시유악취이강주) : 이것은 마치 취하기를 싫어하면서 무리하게 술을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니라
4
孟子曰,愛人不親(맹자왈,애인불친) : 맹자가 말하시기를, 남을 사랑하여도 그 사람이 친해 오지 아니하면
反其仁(반기인) : 자기의 사랑하는 마음을 반성해 보고
治人不治(치인불치) : 남을 지휘하여도 지휘를 받디 아니하면
反其智(반기지) : 자기의 지혜를 반성해보고
禮人不答(예인불답) : 남에게 경례하여도 답례하지 아니하면
反其敬(반기경) : 자기의 남을 공경하는 마음을 반성해 볼 것이다
行有不得者(행유불득자) : 자기가 행하여서 결가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있다면
皆反求諸己(개반구제기) : 모두 자기에게 반성해 볼 것이니
其身正而天下歸之(기신정이천하귀지) : 자기 몸이 바르면 천하가 다 돌아오는 것이다
詩云永言配命(시운영언배명) : 시에 말하기를 길이 천명에 배합되도록 하여
自求多福(자구다복) : 자기 스스로 복 많기를 구한다 하느니라
5
孟子曰,人有恒言(맹자왈,인유항언) : 맹자가 말씀하기를, 사람들이 항용 하는 말이 있되
皆曰天下國家(개왈천하국가) : 모두 천하와 국가라 말하는데 말하자면
天下之本(천하지본) : 천하의 근본은
在國(재국) : 나라에 있고
國之本(국지본) : 나라의 근본은
在家(재가) : 집에 있고
家之本(가지본) : 집의 근본은
在身(재신) : 몸에 있는 것이다
6
孟子曰,爲政(맹자왈,위정)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정치를 하는 것이
不難(불난) : 어렵지 아니하니
不得罪於巨室(불득죄어거실) : 세신대가에 죄를 얻지 아니하는 것이니라
巨室之所慕(거실지소모) : 세신대가가 사모하는 것은
一國慕之(일국모지) : 나라 전체가 다 사모하고
一國之所慕(일국지소모) : 한 나라가 사모하는 것은
天下慕之(천하모지) : 천하가 다 사모하는 것으로
故(고) : 그런고로
沛然德敎(패연덕교) : 소낙비가 내리듯이 덕의 교화가
溢乎四海(일호사해) : 온 천하에 넘쳐 흐르게 되는 것이다
7
孟子曰,天下有道(맹자왈,천하유도) : 맹자가 말씀하기를, 천하가 도가 있으면
小德(소덕) : 소덕이
役大德(역대덕) : 대덕에 심부름을 하고
小賢(소현) : 소현이
役大賢(역대현) : 대현에 심부름을 하며
天下無道(천하무도) : 천하가 도가 없으면
小役大(소역대) : 이와 반대로 작은 것이 힘이 큰 것에 심부름하고
弱役强(약역강) : 약한 자가 힘이 강한 자의 심부름을 하나니
斯二者(사이자) : 이 두 가지는
天也(천야) : 하늘의 도리이니라
順天者(순천자) : 하늘의 도리에 순종하는 자는
存(존) : 살아남고
逆天者(역천자) : 하늘의 도리에 거역하는 자는
亡(망) : 망하는 것이다.
齊景公曰,旣不能令(제경공왈,기불능령) : 제경공이 말하기를, 기왕 명령도 하지 못하는 이상
又不受命(우불수명) : 게다가 남의 명령을 받지 못한다면
是(시) : 이것은
絶物也(절물야) : 인간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라 하고
涕出而女於吳(체출이여어오) : 눈물을 흘리면서 오나라에 딸을 출가시켰다
今也(금야) : 지금에 있어서는
小國(소국) : 작은 나라가
師大國而恥受命焉(사대국이치수명언) : 큰 나라를 스승으로 섬기면서 명령을 받기를 창피하게 여기나니
是猶弟子而恥受命於先師也(시유제자이치수명어선사야) : 이것은 마치 제자로서 선생의 명령을 받기를 창피하게 생각하는 것과 같으니라
如恥之(여치지) : 만일 창피하게 여긴다면
莫若師文王(막약사문왕) : 문왕을 스승르로 삼는 것이 제일이니
師文王(사문왕) : 문왕을 스스으로 삼는다면
大國(대국) : 큰 나라는
五年(오년) : 5년이요
小國(소국) : 작은 나라는
七年(칠년) : 7년이면
必爲政於天下矣(필위정어천하의) : 반드시 천하에 정사를 하게 될 것이다
詩云,商之孫子其麗不億(시운,상지손자기려불억) : 시에 말하기를, 은나라의 자손들이 그 무리가 억만이 아니건만
上帝旣命(상제기명) : 하느님께서 기왕 명령하신 터이라
侯于周服(후우주복) : 주나라에 복종하도다
侯服于周(후복우주) : 주 나라에 복종하니
天命靡常(천명미상) : 하늘의 명령이 일정한 것이 없다
殷士膚敏(은사부민) : 은나라의 선비들 중 훤칠하고 민첩한 사람들이
祼將于京(관장우경) : 주나라 서울에 와서 제사를 돕는다 하거늘
孔子曰,仁不可爲衆也(공자왈,인불가위중야) : 공자가 말씀하기를 인에 대해선 많은 수효라는 것이 소용이 없으니
夫國君(부국군) : 나라의 임금이
好仁(호인) : 인을 좋아하면
天下無敵(천하무적) : 천하에 대적할 바가 없다 하였다
今也(금야) : 이제
欲無敵於天下而不以仁(욕무적어천하이불이인) : 천하에 대적할 이가 없고자 하면서도 인한 정치를 하지 아니하니
是猶執熱而不以濯也(시유집열이불이탁야) : 이것은 뜨거운 것을 잡고 빨리 찬물에 씻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니라
詩云,誰能執熱(시운,수능집열) : 시에 말하기를, 누가 뜨거운 것을 잡고
逝不以濯(서불이탁) : 빨리 찬물에 씻지 않을까 하였느니라
孟子曰,不仁者(맹자왈,불인자) : 맹자가 말씀하기를, 인하지 못한 사람과
可與言哉(가여언재) : 함께 말하겠는가
安其危而利其災(안기위이리기재) : 자기의 위태로운 것을 편안하게 여기고 자기의 재난을 이롭게 여겨
樂其所以亡者(락기소이망자) : 자기 몸을 망치는 것을 도리어 즐거워하나니
不仁而可與言(불인이가여언) : 인하지 못하면서도 함께 말할 수 있다면
則何亡國敗家之有(칙하망국패가지유) : 어찌해서 나라가 망한다든가 집이 패망하는 따위의 일이 있겠는가
8
有孺子歌曰滄浪之水淸兮(유유자가왈창랑지수청혜) : 어린아이가 있어 노래불러 말하기를 창랑의 물이 맑으면
可以濯我纓(가이탁아영) : 나의 갓끈을 씻을 것이요
滄浪之水濁兮(창랑지수탁혜) : 창랑의 물이 흐리면
可以濯我足(가이탁아족) : 나의 발을 씻을 것이라 하였다
孔子曰,小子(공자왈소자) : 공자가 여기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를, 제자들은
聽之(청지) : 잘 듣거라
淸斯濯纓(청사탁영) : 맑으면 갓끈을 씻고
濁斯濯足矣(탁사탁족의) : 흐리면 발을 씻는 것이니
自取之也(자취지야) : 모두 다 자기 스스로 취하는 것이라 하였다
夫人必自侮然後(부인필자모연후) : 대저 사람이 반드시 자기를 업신여긴 후에
人侮之(인모지) : 남들이 업신여기고
家必自毁而後(가필자훼이후) : 집안도 반드시 자기가 훼방한 후에
人毁之(인훼지) : 남들이 이것을 훼방하며
國必自伐而後(국필자벌이후) : 나라도 반드시 자기가 자기를 친 후에
人伐之(인벌지) : 남들이 공격하는 것이다
太甲曰,天作孼(태갑왈천작얼) : 태갑에 말하기를, 하늘이 지은 죄는
猶可違(유가위) : 그래도 피할 수 있지만
自作孼(자작얼) : 자기가 지은 죄는
不可活(불가활) : 살아남을 수 없다 하니
此之謂也(차지위야) : 이것을 말하는 것이니라
9
孟子曰,桀紂之失天下也(맹자왈,걸주지실천하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걸과 주가 천하를 잃은 것은
失其民也(실기민야) : 그 백성을 잃어버린 것이니
失其民者(실기민자) : 그 백성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失其心也(실기심야) : 그들의 마음을 잃어버린 것이니라
得天下有道(득천하유도) : 천하를 얻는 데 방도가 있으니
得其民(득기민) : 그 백성을 얻으면
斯得天下矣(사득천하의) : 이에 천하를 얻을 것이다
得其民有道(득기민유도) : 그 백성을 얻는데 방도가 있으니
得其心(득기심) : 그들의 마음을 얻으면
斯得民矣(사득민의) : 이에 백성도 얻게 될 것이다
得其心(득기심) : 그곳에 사는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데는
有道(유도) : 방법이 있으니
所欲(소욕) : 원하는 것은
與之聚之(여지취지) : 그들에게 모아주고
所惡(소오) : 싫어하는 것은
勿施爾也(물시이야) : 시행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民之歸仁也(민지귀인야) : 백성들이 인한 곳으로 돌아오는 것이
猶水之就下(유수지취하) : 마치 물이 낮은 데로 흘러감과 같으며
獸之走壙也(수지주광야) : 짐승들이 넓은 들로 내닫는 것과 마찬가지니라
故(고) : 그런고로
爲淵敺魚者(위연구어자) : 못을 위해 고기를 몰아넣는 자는
獺也(달야) : 수달피요
爲叢敺爵者(위총구작자) : 나무떨기를 위해 새를 몰아넣는 자는
鸇也(전야) : 새매요
爲湯武敺民者(위탕무구민자) : 탕왕과 무왕을 위해 백성을 몰아 보내는 자는
桀與紂也(걸여주야) : 걸과 주니라
今天下之君(금천하지군) : 이제 천하의 임금이
猶好人者(유호인자) : 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則諸侯皆爲之敺矣(칙제후개위지구의) : 제후들이 모두 이 임금을 위해 백성을 몰아 놓을 것이니
雖欲無王(수욕무왕) : 아무리 천하의 왕자가 되지 않고자 한들
不可得已(불가득이) : 할 수 없을 것이다
今之欲王者(금지욕왕자) : 이제 왕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猶七年之病(유칠년지병) : 7년이나 오래된 병에
求三年之艾也(구삼년지애야) : 3년 묵은 쑥을 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니
苟爲不畜(구위불축) : 만일 미리 처축하여 두지 않는다면
終身不得(종신불득) : 종신토록 구해도 얻지 못할 것이요
苟不志於仁(구불지어인) : 그와 마찬가지로 진실로 인에 뜻을 두지 않는다면
終身憂辱(종신우욕) : 종신토록 근심걱정하고 모욕을 당하여
以陷於死亡(이함어사망) : 죽는 지경에 빠질 것이니라
詩云其何能淑(시운기하능숙) : 시에 말하기를, 그 어떻게 능히 착하게 하리요
載胥及溺(재서급닉) : 서로 함께 빠져 죽는 데 미칠 것이라 하니
此之謂也(차지위야) : 이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10
孟子曰,自暴者(맹자왈자포자)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스스로 자기를 해치는 사람은
不可與有言也(불가여유언야) : 함께 말할 수 없고
自棄者(자기자) : 스스로 자기를 버리는 자는
不可與有爲也(불가여유위야) : 함께 일할 수 없는 것이니
言非禮義를謂之自暴(言非禮義를위지자포) : 말마다 예와 의가 그르다는 것을 스스로 해친다고 하고
吾身不能居仁由義(오신불능거인유의) : 내 몸이 인에 처하고 의를 행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謂之自棄也(위지자기야) : 스스로 버린다고 이르느니라
仁(인) : 인한 것은
人之安宅也(인지안택야) : 사람의 편안한 집이요
義(의) : 의는
人之正路也(인지정로야) : 사람의 올바른 길이니라
曠安宅而弗居(광안택이불거) : 편안한 집을 비워 두고 거처하지 아니하며
舍正路而不由(사정로이불유) : 올바른 길을 내버려 두고 따라가지 않으니
哀哉(애재) : 슬프구나
11
孟子曰,道在爾而求諸遠(맹자왈,도재이이구제원)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길과 가까운 데 있으나 이것을 먼 곳에서 찾으려고 하며
事在易而求諸難(사재이이구제난) : 일은 쉬운 곳에 있으나 이것을 어려운 곳에서 구하려고 하니
人人(인인) : 사람마다
親其親(친기친) : 자기의 어버이를 어버이로 섬기며
長其長(장기장) : 자기의 웃어른을 웃어른으로 섬기면
而天下平(이천하평) : 천하가 화평하게 다스려질 것이다
孟子曰,居下位而不獲於(맹자왈,거하위이불획어상) : 맹자가 말하기를, 낮은 지위에 있어 윗, 윗 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民不可得而治也(민불가득이치야) : 백성을 다스릴 수 없으리라
獲於上有道(획어상유도) :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는 것에 방도가 있으니
不信於友(불신어우) : 벗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면
弗獲於上矣(불획어상의) : 윗사람에게도 신임을 얻지 못할 것이다.
信於友有道(신어우유도) : 벗에게 신임을 얻는 것에 방도가 있으니
事親弗悅(사친불열) : 어버이를 섬겨서 만족하게 하지 못하면
弗信於友矣(불신어우의) : 벗에게도 신임을 얻지 못할 것이다
悅親有道(열친유도) : 어버이를 만족하게 하는 데 방도가 있으니
反身不誠(반신불성) : 자기 몸으로 반성하여 성실되지못하면
不悅於親矣(불열어친의) : 어버이에게 만족함을 얻지 못할 것이다
誠身有道(성신유도) : 자기 몸을 성실히 함에 방도가 있으니
不明乎善(불명호선) : 선한 것에 밝지 못하면
不誠其身矣(불성기신의) : 자기 몸을 성실히 하지 못할 것이다
12
是故(시고) : 이런고로
誠者(성자) : 성이란
天之道也(천지도야) : 하늘의 원리요
思誠者(사성자) : 성실토록 생각함은
人之道也(인지도야) : 사람의 길이니라
至誠而不動者未之有也(지성이불동자미지유야) : 지극히 정성되고도 감동하지 않는 자가 있지 아니하니
不誠(불성) : 그와 반대로 성실하지 못하면
未有能動者也(미유능동자야) : 능이 감동할 자가 있지 않느니라
13
孟子曰,伯夷辟紂(맹자왈,백이벽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백이는 주를 피하여
居北海之濱(거북해지빈)) : 북해의 바닷가에 거처하더니
聞文王作興(문문왕작흥) : 여왕이 일어났다는 말을 듣고
曰,盍歸乎來(왈,합귀호래) : 말하기를, 내가 왜 문왕에게 돌아가지 않으리요
吾聞西伯(오문서백) : 내가 듣기로는, 서백은
善養老者(선양노자) : 늙은이를 잘 봉양하는 사람이라 하였느니라
太公辟紂(태공벽주) : 태공이 또한 주를 피하여
居東海之濱(거동해지빈) : 동해 바닷가에 거처하더니
聞文王作興(문문왕작흥) : 문왕이 일어났다는 말을 듣고
曰,盍歸乎來(왈,합귀호래) : 말하기를, 내가 왜 문왕을 찾아가지 않으리요
吾聞西伯(오문서백) : 내가 듣기로는 서백은
善養老者(선양노자) : 늙은이를 잘 봉양하는 자라 하였다
二老者(이노자) : 이 두 사람은
天下之大老也而歸之(천하지대노야이귀지) : 천하의 대로로 문왕을 찾아갔으니
是(시) : 이것은 말하자면
天下之父歸之也(천하지부귀지야) : 천하의 아버지들이 문왕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天下之父歸之(천하지부귀지) : 천하의 아버지가 돌아가는데
其子焉往(기자언왕) : 그들의 자식이 어디 딴 곳으로 갈 수 있겠는가
諸侯有行文王之政者(제후유행문왕지정자) : 제후가 문왕 같은 정사를 행하는 자가 있다면
七年之內(칠년지내) : 7년 안에
爲必政於天下矣(위필정어천하의) : 반드시 천하에 정치를 하게 될 것이다.
14
孟子曰,求也爲季氏宰(맹자왈,구야위계씨재)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염구가 계씨의 가신의 되어
無能改於其德(무능개어기덕) : 그의 덕을 변화시킴이 없을 뿐 아니라
而賦粟倍他日(이부속배타일) : 세금을 부과하기를 평소보다 배로 하니
孔子曰,求(공자왈,구) : 공자가 여기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염구는
非我徒也(비아도야) : 우리의 무리가 아니다
小子(소자) : 제자들아
鳴鼓而攻之可也(명고이공지가야) : 북을 울리면서 공격하는 것이 옳다 하였다
由此觀之(유차관지) : 이것으로 미루어 본다면
君不行仁政而富之(군불행인정이부지) : 임금이 인한 정사를 행치 않고 이것을 부유하게 한다면
皆棄於孔子者也(개기어공자자야) : 모두 공자에게 버림을 받을 자들이니
況於爲之强戰(황어위지강전) : 항차 이런 임금을 위해 무리한 전쟁을 하겠느냐
爭地以戰(쟁지이전) : 땅을 뺏앗으려고 전쟁을 하여
殺人盈野(살인영야) : 땅을 뺏앗으려고 전쟁을 하여 들에 가득 차게 하고
爭城以戰(쟁성이전) : 성을 뺏앗으려고 전쟁을 하여
殺人盈城(살인영성)이온여 : 사람 죽이기를 성에 가득 차게 하나니
此所謂率土地而食人肉(차소위솔토지이식인육) : 이것은 이른바 토지를 인솔해서 사람의 고기를 잡아 먹는 것과 마찬가지고
罪不容於死(죄불용어사) : 그 죄가 죽는 것으로만 용서 받을 수 없는 것이다
故(고) : 그런 까닭으로
善戰者服上刑(선전자복상형) : 싸움 잘하는 사람은 상형을 받아야 하고
連諸侯者次之(연제후자차지) : 제후를 연결하는 자는 그 다음에 가고
辟草萊任土地者次之(벽초래임토지자차지) : 황무지를 개척하는 책임을 맡기는 자는 그 다음에 형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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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存乎人者莫良於眸子(맹자왈,존호인자막량어모자) : 맹자가 말씀하기를, 사람에게 있는 것 가운데 눈동자보다 더 착한 것이 없나니
眸子不能掩其惡(모자불능엄기악) : 눈동자는 사람의 악한 것을 감추지 못하니
胸中正(흉중정) : 속마음이 바르면
則眸子瞭焉(칙모자료언) : 눈동자가 맑고
胸中不正(흉중불정) : 속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則眸子眊焉(칙모자모언) : 눈동자가 흐리니라
聽其言也(청기언야) : 그 사람의 말을 듣고
觀其眸子(관기모자) : 그 사람의 눈동자를 본다면
人焉廋哉(인언수재)) : 사람들이 어떻게 숨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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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恭者(맹자왈,공자) : 맹자가 말씀하기를, 공손한 사람은
不侮人(불모인) : 남을 업신여기지 아니하고
儉者(검자) : 검박한 사람은
不奪人(불탈인) : 남의 것을 빼앗지 아니하나니
侮奪人之君(모탈인지군) : 남을 모욕하거나 남의 것을 빼앗는 임금은
惟恐不順焉(유공불순언) : 오직 남들이 자기에게 순종하지 않을까 하여 두려워하니
惡得爲恭儉(악득위공검) : 어떻게 말소리와 웃는 얼굴로 할 수 있겠는가
恭儉(공검) : 공손하고 검박한 것을
豈可以聲音笑貌爲哉(기가이성음소모위재)) : 어떻게 말소리와 웃는 얼굴로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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淳于髡曰男女授受不親(순우곤왈남녀수수불친) : 순우곤이 말하기를, 남자와 여자가 주고받은 것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禮與(예여) : 예법입니까
孟子曰,禮也(맹자왈,예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예법이니라
曰,嫂溺則援之以手乎(왈,수익칙원지이수호) : 순우곤이 말하기를, 형수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 끌어 잡아당기겠습니까
曰,嫂溺不援(왈,수익불원)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형수가 물에 빠졌는데 끌어 잡아당기지 아니한다면
是(시) : 이것은
豺狼也(시랑야) : 승냥이와 이리 같은 김승이니라
男女授受不親(남녀수수불친) : 남자와 여자가 주고받기를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 것은
禮也(예야) : 예법이요
嫂溺(수익) : 형수가 물에 빠졌는데
援之以手者(원지이수자) : 손으로 끌어 잡아당기는 것은
權也(권야) : 권도니라
曰今天下溺矣(왈금천하익의) : 순우곤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이제 천하가 물에 빠진 셈인데
夫子之不援(부자지불원) : 선생님께서 건져내지 않는 것은
何也(하야) : 무슨 까닭입니까
曰天下溺(왈천하익)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천하가 물에 빠지면
援之以道(원지이도) : 도로써 견져내야 하고
嫂溺(수익) : 형수가 물에 빠지면
援之以手(원지이수) : 손으로 끌어 잡아 당길 것이니
子欲手援天下乎(자욕수원천하호) : 자네는 내가 손으로 천하 사람을 끌어 잡아 당기길 바라는가
18
公孫丑曰,君子之不敎子(공손추왈,군자지불교자) : 공손추가 말하기를, 군자가 자기 자식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何也(하야) : 무슨 까닭입니까
孟子曰,勢不行也(맹자왈,세불행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형편상 시행하지 않는 것이니라
敎者(교자) : 가르치는 사람은
必以正(필이정) : 반드시 바른 길로써 할 것이니
以正不行(이정불행) : 바른 길을 가르쳐서 행하지 아니하면
繼之以怒(계지이노) : 노함으로써 계속할 것이며
繼之以怒(계지이노) : 성내는 것으로 이어가게 되면
則反夷矣(칙반이의) : 도리어 해롭느니라
夫子敎我以正(부자교아이정) : 선생님께선 나를 바른 길로 가르쳐 주시지만
夫子(부자) : 선생님께서도
未出於正也(미출어정야) : 바른 길을 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 한다면
則是父子相夷也(칙시부자상이야) : 이것은 부모와 자식이 서로 손상하는 것이니
父子相夷(부자상이) : 아비와 자식 사이에 서로 손상하게 되면
則惡矣(칙악의) : 좋지 못하느니라
古者(고자) : 옛날에는
易子而敎之(역자이교지) : 자식을 바꾸어서 가르쳤느니라
父子之間(부자지간) : 아비와 자식 사이에는
不責善(불책선) : 선으로 책하지 아니하나니
責善則離(책선칙리) : 선을 책하게 되면 마음이 멀어지게 되며
離則不祥(리칙불상) : 마음이 멀어지면 상스럽지 못한 일이
莫大焉(막대언) : 이보다 더한 것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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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事孰爲大(맹자왈,사숙위대)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섬기는 것은 무엇이 중대한 것이 되는가
事親(사친) : 어버이을 섬기는 것이
爲大(위대) : 중대한 것이 되느니라
守孰爲大(수숙위대) : 지키는데는 무엇이 중대한 것이 되는가
守身(수신) : 몸을 지키는 것이
爲大(위대) : 중대함이 되느니라
不失其身而能事其親者(불실기신이능사기친자) : 자기 몸을 잃어버리지 않고 능히 그 어버이를 섬기는 자를
吾聞之矣(오문지의) : 나는 들었고
失其身而能事其親者(실기신이능사기친자) : 자기 몸을 잃어버리면서 능히 그 어버이을 섬긴다는 자를
吾未之聞也(오미지문야) : 나는 듣지 못하였노라
孰不爲事(숙불위사) : 무엇인들 섬기는 것이 아닐까마는
事親(사친) :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
事之本也(사지본야) : 섬기는 일의 근본이요
孰不爲守(숙불위수) : 무엇인들 지키는 것이 되지 않을까마는
守身(수신) : 몸을 지키는 것이
守之本也(수지본야) : 지키는 것의 근본이니라
曾子養曾晳(증자양증석) : 증자가 증석을 봉양할 적에
必有酒肉(필유주육) : 반드시 술과 고기를 마련하더니
將徹(장철) : 밥상을 물리려 할 적에
必請所與(필청소여) : 반드시 줄 곳을 물어 보았다
問有餘(문유여) : 남음이 있느냐고 물으면
必曰有(필왈유) : 반드시 있다고 대답하였다
曾晳死(증석사) : 증석이 죽은 뒤
曾元養曾子(증원양증자) : 증원이 증자를 봉양할 때에
必有酒肉(필유주육) : 반드시 술과 고기를 마련하더니
將徹(장철) : 끝나고 밥상을 무리려 할 적에
不請所與(불청소여) : 줄 곳을 물어 보지 않았다
問有餘(문유여) : 남음이 있는냐고 물으면
曰亡矣(왈망의) : 없다고 대답하니
將以復進也(장이복진야) : 장차 다시 한번 올리려 함이니라
此所謂養口體者也(차소위양구체자야) : 이것은 이른바 입가 몸을 봉양하는 것이니
若曾子(약증자) : 증자와 같이 한다면
則可謂養志也(칙가위양지야) : 어버이의 뜻을 봉양하는 것이라고 말할 만하다..
事親(사친) : 어버이를 섬기는 것을
若曾子者可也(약증자자가야) : 증자와 같이 하는 것이 옳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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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人不足與適也(맹자왈,인부족여적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함께 비난할 수 없는 것이며
政不足與間也(정부족여간야) : 정사도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없는 것이니
惟大人(유대인) : 오직 대인이라야
爲能格君心之非(위능격군심지비) : 임금의 마음 틀린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君仁(군인) : 임금이 인하면
莫不仁(막불인) : 인하지 않을 사람이 없고
君義(군의) : 임금이 의로우면
莫不義(막불의) : 의롭지 아니할 사람이 없고
君正(군정) : 임금이 바르면
莫不正(막불정) : 바르지 않을 사람이 없나니
一正君而國定矣(일정군이국정의) : 한번 임금이 바로잡히면 나라가 안정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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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有不虞之譽(맹자왈,유불우지예)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생각지도 못했던 칭찬이 있으며
有求全之毁(유구전지훼) : 온전하기를 노력했던 비난도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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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人之易其言也(맹자왈,인지역기언야) : 맹자가 말씀하기를, 사람으로 그 말을 쉽게 하는 것은
無責耳矣(무책이의) : 책임이 없기 때문이니라
23
孟子曰,人之患(맹자왈,인지환)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근심은
在好爲人師(재호위인사) : 남의 스승이 되기를 좋아하는 데 있느니라
樂正子從於子敖(락정자종어자오) : 악장자가 자오를 따라서
之齊(지제) : 제나라에 가더니
樂正子見孟子(락정자현맹자) : 악정자가 맹자께 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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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子亦來見我乎(맹자왈,자역래견아호) : 맹자가 말씀하기를, 자네도 또한 나를 찾아와서 만나 보는가
曰先生(왈선생) : 악정자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는
何爲出此言也(하위출차언야) :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曰子來幾日矣(왈자래기일의)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자네가 이곳에 온 지 며칠이 되었는가
曰昔者(왈석자) : 대답하기를 어제 왔습니다
曰昔者(왈석자) : 맹자가 말씀하기를 어제 왔다면
則我出此言也不亦宜乎(칙아출차언야불역의호) :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曰舍館(왈사관) : 대답해 말씀하기를, 사관을
未定(미정) : 미처 정하지 못해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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曰子聞之也(왈자문지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자네는 이런 말을 들은 일이 있는가
舍館定然後(사관정연후) : 사관을 정한 연후에야
求見長者乎(구견장자호) : 장자를 찾아보는 법인가
曰克(왈극) : 대답해 말하기를
有罪(유죄) : 제가 잘못했습니다
孟子謂樂正子曰,子之從於子敖來(맹자위락정자왈,자지종어자오래) : 맹자가 악정자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자네가 자오를 따라서 여기에 온 것은
徒餔啜也(도포철야) : 다만 먹고 마시기 위해서이니
我不意子學古之道而以餔啜也(아불의자학고지도이이포철야) : 나는 자네가 옛날의 도를 배워서 먹고 마실 방편으로만 삼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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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不孝有三(맹자왈,불효유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불효에 세 가지가 있는데
無後爲大(무후위대) : 후손이 없는 것이 제일 크니라
舜(순) : 순이
不告而娶(불고이취) :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장가간 것은
爲無後也(위무후야) : 후사가 없기 때문이었으니
君子以爲猶告也(군자이위유고야) : 군자는 말하기를 부모에게 고하고 장가간 거나 마찬가지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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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仁之實(맹자왈인지실)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인의 실질은
事親(사친) :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
是也(시야) : 바로 이것이요
義之實(의지실) : 의 실질은
從兄(종형) : 형에게 순종하는 것이
是也(시야) : 바로 이것이니라
智之實(지지실) : 지의 실질은
知斯二者(지사이자) : 이 두 가지를 알아 가지고
弗去是也(불거시야) :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바로 이것이요
禮之實(례지실) : 예의 실질은
節文斯二者是也(절문사이자시야) : 이 두 가지를 조절 문식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요
樂之實(락지실) : 악의 실질은
樂斯二者(락사이자) : 이 두 가지를 즐거워하는 것으로
樂則生矣(락칙생의) : 즐거워하면 그 마음이 생겨나는 것이다
生則惡可已也(생칙악가이야) : 악이 생겨나면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는가
惡可已(악가이) :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는가 하는 단계에 도달하면
則不知足之蹈之手之舞之(칙불지족지도지수지무지) : 자기도 모르게 발이 장단을 밟고 손이 춤추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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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天下大悅而將歸己(맹자왈,천하대열이장귀기)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천하 사람이 크게 기뻐하여 장차 자기에게로 돌아오려 하는데
視天下悅而歸己(시천하열이귀기) : 온 천하가 대단히 기뻐하여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것 보기를
猶草芥也(유초개야) : 마치 초개처럼 여긴 것은
惟舜(유순) : 오직 순임금이
爲然(위연) : 그러하니라
不得乎親(불득호친) : 부모에게 인정을 얻지 못하면
不可以爲人(불가이위인) : 사람이 될 수가 없고
不順乎親(불순호친) : 부모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면
不可以爲子(불가이위자)러시다 : 자식이 될 수 없는 것이다
舜(순) : 순임금이
盡事親之道而瞽瞍底豫(진사친지도이고수저예) : 아버지를 섬기는 도를 극진히 하여 아버지 고수가 기뻐함에 이르니
瞽膄底豫而天下化(고수저예이천하화) : 고수가 기뻐함에 이르러 천하가 감화를 받았으며
瞽膄底豫而天下之爲父子者定(고수저예이천하지위부자자정) : 고수가 기뻐함에 이르러 천하의 부모와 자식 된 사람이 다 안정하게 되니
此之謂大孝(차지위대효) : 이것을 대효라 이르는 것이다.
離婁 章句 下
이루(離婁)는 황제 때 사람이며 눈이 무척 밝아 백보 밖에서 가을 터럭의 끝을 볼수 있었다고 함.
예(禮)를 받드는 것을 밝다고 한다 밝음은 이루보다 더 심할것이 없다
그래서 이루의 밝음을 다음 편명으로 둔 것이다.
제1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舜生於諸馮(순생어제풍) : 순임금은 제풍에서 태어나시어
遷於負夏(천어부하) : 부하로 옮겼으며
卒於鳴條(졸어명조) : 명조에서 졸하시니
東夷之人也(동이지인야) : 동이사람이다, 했다.
諸馮 負夏 鳴條(제풍 부하 명조) : 제풍에서 태어나 부하로 옮겼다가 명조는
皆地名(개지명) : 모두 지명이니
在東方夷服之地(재동방이복지지) : 동방 이복의 땅이 있었다.
文王生於崎周(문왕생어기주) : 문왕은 기주에서 태어나고
卒於畢郢(졸어필영) : 필영에서 졸하시니
西夷之人也(서이지인야) : 서이사람이다.
岐周(기주) : 기주는
岐山下 周舊邑(기산하 주구읍) : 기산 아래있는 주 나라의 옛 도읍이니
近畎夷(근견이) : 견이와 가깝다.
畢郢(필영) : 필영은
近豊鎬(근풍호) : 풍호에 가까오니
今有文王墓(금유문왕묘) : 지금 문왕의 묘가 있다.
地之相去也(지지상거야) : 땅이 서로 떨어짐이
千有餘里(천유여리) : 천리가 넘으며,
世之相後也(세지상후야) : 시대가 서로 떨어짐이
千有餘歲(천유여세) : 천년이 넘지만,
得志行乎中國(득지행호중국) : 뜻을 얻어 나라 가운데 행하시니
若合符節(약합부절) : 부절을 합한 것과 같았다.
得志行乎中國(득지행호중국) : 득지행호중국은 일러
謂舜爲天子(위순위천자) : 순임금이 천자가 되고
文王爲方伯(문왕위방백) : 문왕이 방백이 되어,
得行其道於天下也(득행기도어천하야) : 얻어 천하에 그 도를 행하심이다.
符節(부절) : 부절은
以玉爲之(위옥위지) : 옥으로써 만들었는데,
篆刻文字(전각문자) : 문자를 새기고
而中分之(이중분지) : 가운데를 나누어
彼此各藏其半(피차각장기반) : 피차가 각각 그 반을 가지고 있다가,
有故則左右相合(유고즉좌우상합) : 연고가 있은즉 좌우를 서로 합하여
以爲信也(이위신야) : 써 믿음으로 삼는 것이다.
若合符節(약합부절) : 약합부절은
言其同也(언기동야) : 그 같음을 말함이다.
先聖後聖(선성후성) : 앞의 성인과 뒤의 성인이
其揆一也(기규일야) : 그 헤아림은 하나였었다.
揆(규)度也(탁야) : 규는 헤아림이다.
其揆一者(기규일자) : 기규일,이라는 것은
言度之而其道無不同也(언탁지이기도무불동야) : 말하자면 헤아려 보니 그 도가 같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范氏曰(범씨왈) : 범씨왈,
言聖人之生(언성인지생) : 말하자면 성인의 생이
雖有先後遠近之不同(수유선후원근지부동) : 비록 선후와 원근이 같지 않으나
然(연)其道則一也(기도즉일야) : 그 도는 하나인 것이다.
제2장
子産聽鄭國之政(자산청정국지정) : 자산이 정나라의 정치를 맡았을 때
以其乘輿(이기승여) : 그 타는 수레로
濟人於溱洧(제인어진유) : 사람들을 진수와 유수를 건네 주었다.
子産(자산) : 자산은
鄭大夫 公孫僑也(정대부 공손교야) : 정나라 대부 공손교이다.
溱洧(진유) : 진유는
二水名也(이수명야) : 두 물이름이다.
子産(자산) : 자산이
見人有徒涉此水者(견인유도섭차수자) : 사람들이 이 물을 걸어 건너려는 것을 보고
以其所乘之車(이기소승지거) : 써 그 타는 수레로
載而渡之(재이도지) : 실어 건너게 했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惠而不知爲政(혜이부지위정) : 은혜롭기는 하나 정치를 알지 못하도다, 했다.
惠(혜)謂私恩小利(위사은소리) : 혜는 일러 사은소리이며,
政則有公平正大之體(정즉유공평정대지체) : 정치는 곧 공평정대한 체와
綱紀法度之施焉(강기법도지시언) : 기강 법도의 베품이 있는 것이다.
歲十一月徒杠成(세십일월도강성) : 11월에 도강을 완성하고,
十二月輿粱成(십이월여량성) : 12월에 여량을 완성하면
民未病涉也(민미병섭야) : 백성이 물 건너기를 괴로워 하지 않는다.
杠(강)方橋也(방교야) : 강은 방교이다.
徒杠(도강)可通徒行者(가통도행자) : 도강은 가히 도행을 통과하게 하는 것이다.
梁(량)亦橋也(역교야) : 량은 또한 다리인데
輿梁(여량)可通車輿者(가통거여자) : 여랑은 가히 수레를 통과하게 하는 것이다
周十一月(주십일월) : 주나라 11월은
夏九月也(하구월야) : 하나라 9월이요
周十二月(주십이월) : 주나라 12월은
夏十月也(하시월야) : 하나라 10월이다
夏令曰(하령왈) : 하령에 이르기를
十月成梁(시월성량) : 10월에 다리를 완성한다는 것은
蓋農功已畢(개농공이필) : 대개 농공이 이미 끝나
可用民力(가용민력) : 가히 백성의 힘을 쓸 수 있고
又時將寒沍(우시장한호) : 또한 때가 장차 차고 언다.
水有橋梁(수유교량) : 물에 교량이 있으면
則民不患於徒涉(즉민불환어도섭) : 곧 백성이 도섭을 걱정하지 않는 것이니
亦王政之一事也(역왕정지일사야) : 또한 왕정의 일사인 것이다.
君子平其政(군자평기정) : 군자가 그 정치를 공평하게 하면 가는데
行辟人可也(행벽인가야) : 행인을 벽제하는 것이 가하니
焉得人人而濟之(언득인인이제지) : 어찌 얻어 사람마다 건너게 하리오.
辟(벽)辟除也(벽제야) : 벽은 벽제이니
如周禮(여주례)閽人(혼인) : 주례에 혼인이
爲之辟之辟(위지피지벽) : 그를 위하여 피하게 한다는 벽과 같다.
言能平其政(언능평기정) : 말하되 능히 그 정치를 공평히 하면
則出行之際(즉출행지제) : 곧 출행할 때에
辟除行人(벽제행인) : 행인들을 벽제하여
使之避己(사지피기) : 그로 하여 스스로를 피하게 해도
亦不爲過(역불위과) : 또한 지나침이 되지 않는다.
況國中之水(황국중지수) : 하물며 국중의 물에
當涉者衆(당섭자중) : 마땅히 건너는 자가 많으니
豈能悉以乘輿濟之哉(기능실이승여제지재) : 어찌 능히 다 타고 있는 수레로써 건너게 하겠는가.
*(辟除(벽제) : 귀인이 외출할 때 사람들의 통행을 금지하던 일)
故(고)爲政者(위정자) : 고로 위정자가
每人而悅之(매인이열지) : 매 사람마다 기쁘게 하자면
日亦不足矣(일역부족의) : 날이 또한 족함이 없을 것이다.
言每人皆欲致私恩(언매인개욕치사은) : 말하되, 사람마다 다 사은을 이루고자하여
以悅其意(이열기의) : 써 그 뜻을 기쁘게 하고자 하면
則人多日少(즉인다일소) : 곧 사람이 많고 날이 적어
亦不足於用矣(역부족어용의) : 또한 씀에 족함이 없을 것이다.
諸葛武侯(제갈무후) : 제갈무후가
嘗言治世(상언치세) : 일찍이 치세를 말함은
以大德(이대덕) : 써 대덕이요,
不以小惠(불이소혜) : 써 소혜가 아니다, 하니
得孟子之意(득맹자지의) : 맹자의 뜻을 얻음이었다.
제3장
孟子告齊宣王曰(맹자고제선왕왈) : 맹자가 제선왕에게 고하여 가로되,
君之視臣如手足(군지시신여수족) : 임금이 신하 보기를 수족같이 하면
則臣視君如腹心(즉신시군여복심) : 신하가 임금보기를 복심같이 하고,
君之視臣如犬馬(군지시신여견마) : 임금이 신하 보기를 견마 같이 하면
則臣視君如國人(즉신시군여국인) : 신하가 임금보기를 남처럼 하고,
君之視臣如土芥(군지시신여토개) : 임금이 신하 보기를 흙먼지 같이 하면
則臣視君如寇讎(즉신시군여구수) : 신하가 임금보기를 원수처럼 할 것이다, 했다.
孔氏曰(공씨왈) : 공씨 왈,
宣王之遇臣下(선왕지우신하) : 선왕의 신하 대함에
恩禮衰薄(은례쇠박) : 은례가 쇠박하여
至於昔者所進(지어석자소진) : 옛날 등용한 바가
今日不知其亡(금일부지기망) : 오늘에 그 도망감을 알지 못함에 이르니
則其於群臣(즉기어군신) : 곧 그 군신들에게
可謂邈然無敬矣(가위막연무경의) : 가히 일러 막연하고 공경함이 없는 것이다.
故(고)孟子(맹자) : 고로 맹자가
告之以此(고지이차) : 이로써 고한 것이다.
手足腹心(수족복심) : 수족복심은
相待一體(상대일체) : 서로 한몸으로 대하는 것이니
恩義之至也(은의지지야) : 은의의 지금함이다.
如犬馬則輕賤之(여견마즉경천지) : 견마와 같다는 것은 가볍고 천하게 여기는 것이나
然(연) 猶有豢養之恩焉(유유환양지은언) : 오히려 기르는 은혜가 있다.
國人(국인)猶言路人(유언노인) : 국인은 길거리 사람을 말함과 같으니
言無怨無德也(언무원무덕야) : 말하자면 원망도 없고 덕도 없는 것이다.
土芥則踐踏之而已矣(토개즉천답지이이의) : 토개는 밟을 따름이요
斬艾之而已矣(참예지이이의) : 베어버릴 따름이니
其賤惡之(기잔오지) : 그 천하고 싫어함이
又甚矣(우심의) : 또한 심하다.
寇讎之報(구수지보) : 구수의 보답이
不亦宜乎(불역의호) : 또한 마땅치 않으랴.
王曰(왕왈)禮(예) : 왕 왈, 예기에
爲舊君有服(위구군유복) : 옛 임금을 위하여 복을 입는다, 했는데
何如斯可爲服矣(하여사가위복의) : 어찌하면 이에 가히 복을 입게 됩니까, 했다.
儀禮曰(의례왈) : 의례에 이르기를
以道去君(이법거군) : 도로써 임금을 떠났으나
而未絶者(이미절자) : 아직 끊지 않은 자는
服齊衰三月(복재최삼월) : 재최를 석달 입는다, 하니
王疑孟子之言太甚(왕의맹자지언태심) : 왕이 맹자의 말을 의심한 것이 태심하여
故(고)以此禮爲問(이차례위문) : 이 예로써 질문하였다.
曰(왈)諫行言聽(간행언청) : 왈, 간함에 행하고 말함에 들어서
膏澤下於民(고택하어민) : 고택(은택)이 백성에게 내려지며,
有故而去則君使人導之出疆(유고이거즉군사인도지출강) : 연고가 있어 떠나게 되면 임금이 사람을 시켜 인도하여 국경을 나가게 하고,
又先於其所往(우선어기소왕) : 또한 그 가는 곳에 미리 잘 부탁해 주고,
去三年不反然後(거삼년불반연후) : 간 지 3년에 돌아오지 않은 연후에
收其田里(수기전리) : 그 전리를 거두나니,
此之謂三有禮焉(차지위삼유체언) : 이를 일러 삼유체라 하나니
如此則爲之服矣(여차즉위지복의) : 이와 같은 즉 그를 위하여 복을 입니다, 했다.
導之出疆(도지출강) : 도지출강은
防剽掠也(방표략야) : 노략질을 막는 것이다.
先於其所往(선어기소왕) : 그 가는 곳에 먼저함이란
稱道其賢(칭도기현) : 그 어짊을 칭찬하여
欲其收用之也(욕기수용지야) : 그를 거두어 쓰기를 바라는 것이다.
三年而後(삼년이후) : 삼년이후에
收其田祿里居(수기전록리거) : 그 전록과 거하는 마을을 거두니,
前此猶望其歸也(전차유망기귀야) : 이전에 오히려 그 돌아옴을 바라는 것이다.
今也爲臣(금야위신) : 이제 신하가 되어,
諫則不行(간즉불행) : 간하여도 행하지 않고
言則不聽(언즉불청) : 말해도 듣지 않아,
膏澤不下於民(고택불하어민) : 은택이 백성에게 내려가지 않고,
有故而去則君搏執之(유고이거즉군박집지) : 연고가 있어 떠나게 되면 임금이 포박하고,
又極之於其所往(우극지어기소왕) : 또 그 가는 곳에 궁하게 만들며,
去之日(거지일) : 가는 날에 마침내
遂收其田里(수수기전리) : 그 전리를 거두어 버리니,
此之謂寇讎(차지위구수) : 이를 일러 원수라 하니
寇讎何服之有(구수하복지유) : 원수에게 무슨 복을 입을 것인가.
極(극)窮也(궁야) : 극은 궁함이다.
窮之於其所往之國(궁지어기소왕지국) : 가는 곳의 나라에 궁함이니
如晉錮欒盈也(여진고난영야) : 진나라가 난영을 가둠과 같은 것이다.
潘興嗣曰(반흥사왈) : 반흥사 왈,
孟子(맹자)告齊王之言(고제왕지언): 맹자가 제왕에게 고한 말은
猶孔子(유공자)對定公之意也(대정공지의야) : 공자가 정공에게 대답한 뜻과 같으나
而其言有迹(이기언유적) : 그 말이 자취가 있어
不若孔子之渾然也(불약공자지혼연야) : 공자의 혼연함과 같지 못하니,
蓋聖賢之別(개성현지별) : 대개 성현의 다름이
如此(여차) : 이와 같다, 했다.
楊氏曰(양씨왈) : 양씨 왈,
君臣(군신)以義合者也(이의합자야) : 군신은 의로써 합한 것이다.
故(고)孟子(맹자)爲齊王(위제왕) : 고로 맹자가 제왕을 위하여
深言報施之道(심언보시지도) : 보시지도를 깊이 말하여
使知爲君者(사지위군자) : 임금된 자가
不可不以禮遇其臣耳(불가불이예우기신이) : 가히 써 예로 그 신하를 대우하지 않으면 안됨을 알게 한 것이다.
若君子之自處則豈處其薄乎(약군자지자처즉기처기박호) : 만약 군자가 스스로 처한다면 곧 어찌 그 얇음에 처하겠는가.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王庶幾改之(왕서기개지) : 왕이 고침에 가깝기를
予日望之(여일망지) : 내가 날로 바란다, 하시니
君子之言(군자지언) : 군자의 말이
蓋如此(개여차) : 대개 이와 같은 것이다.
제4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無罪而殺士(무죄이살사) : 죄없이 사를 죽이면
則大夫可以去(즉대부가이거) : 대부는 가히 떠나야 하며,
無罪而戮民(무죄이육민) : 죄없이 백성을 죽이면
則士可以徙(즉사가이사) : 사는 가히 떠나야 한다.
言君子當見幾而作(언군자당견기이작) : 말하자면 군자는 마땅히 기미를 보고 작위하는 것이니,
禍已迫則不能去矣(화이박즉불능거의) : 화가 이미 임박하면 능히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제5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君仁莫不仁(군인막불인) : 임금이 仁하면 仁하지 않을 사람이 없고,
君義莫不義(군의막불의) : 임금이 義로우면 義롭지 않을 사람이 없다, 했다.
張氏曰(장씨왈) : 장씨 왈
此章(차장)重出(중출) : 이 장은 중출이다.
然(연)上篇(상편) : 그러나 상편은
主言人臣(주언인신) : 주로 말하기를 신하가
當以正君爲急(당이정군위급) : 마땅히 써 임금을 바르게 함을 급한 것으로 삼고,
此章(차장) : 이 장은
直戒人君(직계인군) : 임금에 직계하니
義亦小異耳(의역소이이) : 뜻이 또한 조금 다른 것이다
제6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非禮之禮(비례지례) : 예가 아닌 예와
非義之義(비의지의) : 의가 아닌 의를
大人弗爲(대인불위) : 대인은 하지 않는다, 했다.
察理不精故(찰리부정고) : 이치 살핌이 정미하지 못하기 때문에
有二者之蔽(유이자지폐) : 두가지의 가림이 있다.
大人則隨事而順理(대인즉수사이순리) : 대인이라면 일마다 이치에 따르고
因時而處宜(인시이처의) : 때에 맞추어 마땅함에 처하니
豈爲是哉(기위시재) : 어찌 이런 짓을 하겠는가.
제7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中也養不中(중야양부중) : 中이 不中을 기르며
才也養不才(재야양부재) : 才가 不才를 길러주기
故(고)人樂有賢父兄也(인락유현부형야) : 때문에 사람들이 어진 부형이 있음을 즐거워한다.
如中也棄不中(여중야기부중) : 만약 中이 不中을 버리고
才也棄不才(재야기부재) : 才가 不才를 버린다면
則賢不肖之相去其間(즉현불초지상거기간) : 어짊과 불초의 서로 거리는
不能以寸(불능이촌) : 능히 써 한치도 되지 않을 것이다, 했다.
無過不及之謂中(무과불급지위중) : 과불급이 없음을 일러 中이라 하고,
足以有爲之謂才(족이유위지위재) : 족히 써 그것을 행함이 있음을 才라고 한다.
養(양)은 謂涵育薰陶(위함육훈도) : 養은 일러 함육훈도하여
俟其自化也(사기자화야) : 그 스스로 교화됨을 기다리는 것이다.
賢(현)은 謂中而才者也(위중이재자야) : 賢은 일러 中과 才가 있는 것이다.
樂有賢父兄者(낙유현부형자) : 樂有賢父兄이라는 것은
樂其終能成己也(낙기종능성기야) : 마침내 능히 자기도 그리 될 것을 즐거워함이다.
爲父兄者(위부형자) : 부형이 된 자가
若以子弟之不賢(약이자제지불현) : 만약 자재가 불현하여
遂遽絶之而不能敎(수거절지이불능교) : 마침내 갑자기 끊어 능히 가르치지 않는다면
則吾亦過中而不才矣(즉오역과중이부재의) : 곧 나 또한 中에서 벗어나고
其相去之間(기상거지간) : 不才한 것이니
能幾何哉(능기하재) : 능히 그 차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제8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人有不爲也而後(인유불위야이후) : 사람은 하지 않음이 있은 이후에
可以有爲(가이유위) : 가히 써 함이 있다, 했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有不爲(유불위) : 不爲가 있다는 것은
知所擇也(지소택야) : 택한 바를 안다는 것이다.
惟能有不爲(유능유불위) : 오직 능히 不爲가 있어야
是以(시이)로 可以有爲(가이유위) : 이로써 가히 써 함이 있다.
無所不爲者(무소불위자) : 불위가 없는 자가
安能有所爲耶(안능유소위야) : 어찌 능히 하는 바를 둘 수 있겠는가, 했다.
제9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言人之不善(언인지불선) : 남들의 不善을 말하다가
當如後患何(당여후환하) : 마땅히 있을 후환을 어찌하리오, 했다.
此亦有爲而言(차역유위이언) : 이는 또한 有爲를 말씀하심이라.
제10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仲尼(중니)不爲已甚者(불위이심자) : 중니는 이심자已甚者(너무 심한 것)를 행하지 않았다, 했다.
已(이)猶太也(유태야) : 이는 太와 같다.
楊氏曰(양씨왈)言聖人所爲(언성인소위) : 양씨 왈, 말하되 성인이 하는 바는
本分之外(본분지외) : 본분의 밖에는
不加毫末(불가호말) : 털끝도 더하지 않은 것이다.
非孟子眞知孔子(비맹자진지공자) : 맹자가 참으로 공자를 알지 못했다면
不能以是稱之(불능이시칭지) : 능히 이렇게 칭하지 못했을 것이다, 했다.
제11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大人者(대인자) : 대인이라는 것은
言不必信(언불필신) : 言이 信을 必하지 않고,
行不必果(행불필과) : 行이 果를 必하지 않고,
惟義所在(유의소재) : 오직 義가 있는 바이다, 했다.
必(필)猶期也(유기야) : 필은 기약과 같다.
大人言行(대인언행) : 대인의 언행은
不先期於信果(불선기어신과) : 먼저 믿음과 결과에 기약하지 않는다.
但義之所在(단의지소재) : 단 의가 있는 바이면
則必從之(즉필종지) : 곧 받드시 따르는 것이니
卒亦未嘗不信果也(졸역미상불신과야) : 마침내 일찍이 信과 果가 아닌 적이 없었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主於義(주어의) : 義에 主하면
則信果(즉신과) : 信과 果가
在其中矣(재기중의) : 그 안에 있으며,
主於信果(주어신과) : 信과 果에 主하면
則未必合義(즉미필합의) : 아직 반드시 義에 合하지 않을 수도 있다, 했다.
王勉曰(왕면왈) : 왕면 왈,
若不合於義(약불합어의) : 만약 義에 合하지 않고,
而不信不果(이불신불과) : 信이 아니고 果가 아니면
則妄人爾(즉망인이) : 곧 망인일 따름이다, 했다
제12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大人者(대인자) : 대인이라는 것은
不失其赤子之心者也(부실기적자지심자야) : 그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했다.
大人之心(대인지심) : 대인의 마음은
通達萬變(통달만변) : 만변에 통달하고
赤子之心(적자지심) : 어린아이의 마음은
則純一無僞而已(즉순일무위이이) : 곧 순일무위할 따름이다.
然(연) 大人之所以爲大人(대인지소이위대인) : 그러나 대인의 대인됨은
正以其不爲物誘(정이기불위물유) : 바르게 함으로써 그 물건의 꾀임을 두지 않고,
而有以全其純一無僞之本然(이유이전기순일무위지본연) : 써 그 순일하고 거짓없는 본연을 온전히 함이 있기 때문이다.
是以(시이)擴而充之則無所不知(광이충지즉무소부지) : 이로써 넓히고 채우면 곧 알지 못하는 바가 없고
無所不能(무소불능) : 능치 못하는 바가 없어
而極其大也(이극기대야) : 그 큼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제13장
孟子曰(맹자왈) 맹자 왈,
養生者不足以當大事(양생자부족이당대사) : 살아있는 부모를 봉양하는 것은 족히 써 대사에 해당되지 않고,
惟送死可以當大事(유송사가이당대사) : 오직 죽은 분을 보내는 것이 가히 써 대사에 해당된다, 했다.
事生(사생)固當愛敬(고당애경) : 살아계실 때 섬김은 실로 마땅히 사랑과 공경이다.
然(연) 亦人道之常耳(역인도지상이) : 그러나 또한 인도의 떳떳함일 뿐이요,
至於送死(지어송사) : 送死에 이르게 되면
則人道之大變(즉인도지대변) : 곧 인도의 큰 변고이니
孝子之事親(효자지사친) : 효자의 산 자 섬김에
舍是(사시) : 이를 버려둔다면
無以用其力矣(무이용기력의) : 써 그 힘 씀이 없는 것이다.
故(고)尤以爲大事而必誠必信(우이위대사이필성필신) : 고로 더욱 써 대사로 삼고 필성필신하여
不使少有後日之悔也(불사소유후일지회야) : 조금이라도 후일의 후회함을 두지 말아야 한다.
제14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君子深造之以道(군자심조지이도) : 군자가 깊이 나아감을 도로써 하는 것은
欲其自得之也(욕기자득지야) : 그 자득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自得之則居之安(자득지즉거지안) : 자득하면 곧 거함이 편안해지고,
居之安則資之深(거지안즉자지심) : 거함이 편안해지면 곧 이용함이 깊어지고,
資之深則取之左右(자지심즉취지좌우) : 이용함이 깊어지면 좌우에서 취함에
逢其原(봉기원) : 그 근원을 만나게 되는 것이니
故(고)君子欲其自得之也(군자욕기자득지야) : 고로 군자는 그 자득하려고 하는 것이다.
造(조)詣也(예야) : 조는 나아감이다.
深造之者(심조지자) : 깊이 나아간다는 것은
進而不已之意(진이불이지의) : 나아가서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道則其進爲之方也(도즉기진위지방야) : 도는 그 나아가는 방법이다.
資(자)猶藉也(유자야) : 자는 이용함과 같다.
左右(좌우)身之兩旁(신지양방) : 좌우는 몸의 양곁이니
言至近而非一處也(언지근이비일처야) : 말하자면 가까우면서도 한 곳이 아닌 것이다.
逢(봉)猶値也(유치야) : 봉은 만남과 같다
原(원)本也(본야) : 원은 근본이니
水之來處也(수지래처야) : 물이 들어오는 곳이다.
言君子(언군자) : 말하건데 군자가
務於深造(무어심조) : 깊이 나아감에 힘써서
而必以其道者(이필이기도자) : 그 도로써 하는 것은
欲其有所持循(욕기유소지순) : 그 잡고 따르고자 하는 바에 있어서
以俟夫黙識心通(이사부묵식심통) : 써 묵묵히 알고 마음으로 통함을 기다려
自然而得之於己也(자연이득지어기야) : 자연히 자기몸에 얻어지는 것이다.
自得於己則所以處之者(자득어기즉소이처지자) : 스스로 몸에 얻어진다는 것은 곧 써 처한 바가
安固而不搖(안고이불요) : 편안하고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고,
處之安固(처지안고) : 처함이 편안하고 견고하면
則所藉者(즉소자자) : 곧 이용하는 것이
深遠而無盡(심원이무진) : 심원하고 다함이 없어,
所藉者深則日用之間(소자자심즉일용지간) : 이용하는 것이 깊으면 곧 날마다 쓰는 사이에
取之至近(취지지근) : 취함이 지극히 가까워져
無所往而不値其所資之本也(무소왕이불치기소자지본야) : 가는 곳마다 그 이용하는 근본을 만나지 않음이 없는 것이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學不言而自得者(학불언이자득자) : 배움은 말하지 않고 자득하는 것이
乃自得也(내자득야) : 바로 자득이다.
有安排布置者(유안배포치자) : 안배하고 포치함이 있는 것이
皆非自得也(개비자득야) : 모두 자득이 아니다.
然(연)必潛心積慮(필잠심적려) : 그러나 반드시 마음을 잠기게 하고
優遊厭飫於其間然後(우유염어어기간연후) : 생각을 쌓아서 그 사이에 우유하고 염어한 뒤에야
可以有得(가이유득) : 가히 써 득함이 있으니
若急迫求之(약급박구지) : 만약 급박하게 구한다면
則是私己而已(즉시사기이이) : 곧 이는 사기일 뿐이다.
終不足以得之也(종부족이득지야) : 마침내 족히 써 얻지 못할 것이다, 했다.
제15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博學而詳說之(박학이상설지) : 널리 배우고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將以反說約也(장이반설약야) : 장차 써 돌이켜 요점을 말하려 함이다, 했다.
言所以博學於文(언소이박학어문) : 말하되 써한 바 글을 널리 배우고
而詳說其理者(이상설기리자) : 그 이치를 상세히 말하는 것은
非欲以誇多而鬪靡也(비욕이과다이투미야) : 써 많음을 뽐내고 화려함을 다투는 것이 아니고,
欲其融會貫通(욕기융회관통) : 자세히 이해하고 꿰뚫고자 하여,
有以反而說到至約之地耳(유이반이설도지약지지이) : 써 돌이켜 지극히 요약한 곳에 이른다는 것이다.
蓋承上章之意(개승상장지의) : 대개 윗장의 뜻을 이어,
而言學非欲其徒博(이언학비욕기도박) : 말하되 배움은 한갓 넓히고자 하는 것이 아니요,
而亦不可以徑約也(이역불가이경약야) : 또한 가히 써 바로 요약함이 아닌 것이다.
제16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以善服人者(이선복인자) : 善으로 남을 복종시키려는 자는
未有能服人者也(미유능복인자야) : 아직 능히 남들을 복종시킬 수가 없었다
以善養人然後(이선양인연후) : 선으로 남들을 기른 연후에
能服天下(능복천하) : 능히 천하를 복종케 하였다.
天下不心服而王者(천하불심복이왕자) : 천하가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고 왕노릇 한 자는
未之有也(미지유야) : 아직 있지 않았다, 했다.
服人者(복인자) : 사람을 복종케 하는 것은
欲以取勝於人(옥이취승어인) : 써 남들에 이김을 취하려 하는 것이오,
養人者(양인자) : 사람을 기르는 것은
欲其同歸於善(욕기동귀어선) : 그 선에 함께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蓋心之公私(개심지공사) : 대개 마음의 公私가
小異(소이) : 조금 다르고,
而人之向背(이인지향배) : 사람의 향배가
頓殊(돈수) : 크게 다른 것이니,
學者於此(학자어차) : 학자가 이에
不可以不審也(불가이불심야) : 가히 써 살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제17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言無實不祥(언무실불상) : 말이 실함이 없으면 상서롭지 못하다.
不祥之實(불상지실) : 不祥의 실상은
蔽賢者當之(폐현자당지) : 현자를 가림이 그에 해당된다, 했다.
或曰(혹왈) 天下之言(천하지언) : 혹왈, 천하의 말이
無有實不祥者(무유실불상자) : 실제 상서롭지 않음이 없으니,
惟蔽賢(유폐현)爲不祥之實(위불상지실) : 오직 폐현이 불상의 실지가 된다 하고,
或曰(혹왈)言而無實者(언이무실자) : 혹왈, 말하되 실지가 없는 것이
不祥(불상) : 불상이라 한다, 하니,
故(고)蔽賢(폐현) : 고로 폐현이
爲不祥之實(위불상지실) : 불상의 실지가 된다 하고,
二說(이설)이 不同(부동) : 두가지 說이 같지 않아
未知孰是(미지숙시) : 아직 어느 것이 옳은 지 알지 못한다.
疑或有闕文焉(의혹유궐문언) : 의심컨대 혹 빠진 글이 있는 듯하다.
제18장
徐子曰(서자왈) : 서자 왈
仲尼亟稱於水曰(중니기칭어수왈) : 중니께서 자주 물을 칭하여 말씀하시길,
水哉水哉(수재수재) : 물이여 물이여, 하셨는데,
何取於水也(하취어수야) : 물에서 무엇을 취하신 것입니까, 했다.
亟(기)數也(삭야) : 기는 자주이다.
水哉水哉(수재수재) : 수재수재는
歎美之辭(탄미지사) : 아름다움을 감탄하는 말이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原泉混混(원천혼혼) : 근원의 샘물은 솟아 흘러
不舍晝夜(불사주야) : 밤낮을 그치지 않고
盈科而後進(영과이후진) : 웅덩이를 채운 후에야 나아가
放乎四海(방호사해) : 사해에 이른다.
有本者如是(유본자여차) : 근본이 있는 것이 이와 같으니
是之取爾(시지취이) : 이를 취하신 것이다, 했다.
原泉(원천)有原之水也(유원지수야) : 원천은 근원이 있는 물이다.
混混(혼혼)湧出之貌(용출지모) : 혼혼은 용솟음쳐 나오는 모양이다.
不舍晝夜(불사주야) : 불사주야는
言常出不竭也(언상출불갈야) : 말하자면 항상 나와서 마르지 않는 것이다.
盈(영)滿也(만야) : 盈은 가득참이다.
科(과)坎也(감야) : 科는 구덩이,이니
言其進以漸也(언기진이점야) : 말하자면 그 나아감이 써 점차함이다.
放(방)至也(지야) : 放은 이르는 것이다.
言水有原本(언수유원본) : 말하자면 물이 근원이 있고
不已而漸進(불이이점진) : 그치지 않고 점차 나아가
以至于海(이지우해) : 써 바다에 이르는 것이니
如人有實行(여인유실행) : 만약 사람이 실제 행동이 있으면
則亦不已而漸進(즉역불이이점진) : 곧 또한 그치지 않고 점진하야
以至于極也(이지우극야) : 써 지극함에 이르는 것이다.
苟爲無本(구위무본) : 진실로 근본이 없게 된다면,
七八月之間雨集(칠팔월지간우집) : 칠팔월 사이에 비가 모여
溝澮皆盈(구회개영) : 구덩이와 도랑이 다 차지만
其涸也(기학야) : 그 말라버리는 것은
可立而待也(가립이대야) : 가히 서서 기다릴 수 있다.
故(고)로 聲聞過情(성문과정) : 고로 명성이 실제보다 지나침을
君子恥之(군자치지) : 군자는 부끄러워 하는 것이다.
集(집)聚也(취야) : 집은 모으는 것이다.
澮(회)田間水道也(전간수도야) : 회는 밭 사이 물길이다.
涸(학)乾也(건야) : 학은 마르는 것이다.
如人無實行而暴得虛譽(여인무실행이포득허예) : 만약 사람이 실제 행함이 없이 갑자기 빈 명예를 얻는다면
不能長久也(불능장구야) : 능히 오래가지 못한다.
聲聞(성문)名譽也(명예야) : 성문은 명예이다.
情(정)實也(실야) : 정은 실제이다.
恥者(치자) : 부끄러워 한다는 것은
恥其無實而將不繼也(치기무실이장불계야) : 그 실제함이 없어 장차 계속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한다는 것이다.
林氏曰(임씨왈) : 임씨 왈,
徐子之爲人(서자지위인) : 서자의 사람됨이
必有躐等干譽之病(필유렵등간예지병) : 등급을 건너뛰고 명예를 주장하는 병이 있다,
故(고)孟子(맹자)이 以是答之(이시답지) : 고로 맹자가 이로써 대답했다, 했다.
鄒氏曰(추씨왈) : 추씨 왈,
孔子之稱水(공자지칭수) : 공자가 물을 일컬음은
其旨微矣(기지미의) : 그 뜻이 의미했는데,
孟子(맹자)이 獨取此者(독취차자) : 맹자가 유독 이를 취함은
自徐子之所急者(자서자지소급자) : 서자의 급한 바부터
言之也(언지야) : 말하는 것이라,
孔子(공자)이 嘗以聞達(상이문달) : 공자가 일찍이 聞達로
告子張矣(고자장의) : 자장에게 알려주었는데,
達者(달자)有本之謂也(유본지위야) : 達은 뿌리가 있음을 일컫고,
聞(문)則無本之謂也(즉무본지위야) : 聞은 곧 뿌리가 없음을 일컫는 것이다.
然則學者(연즉학자) : 연즉 학자는
其可以不務本乎(기가이불무호) : 그 가히 써 근본에 힘쓰지 않을 것인가, 했다.
제19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人之所以異於禽獸者(인지소이이어금수자) : 사람이 금수와 다른 바가
幾希(기희) : 거의 적은데,
庶民去之(서민거지) : 뭇백성은 그것을 버리고
君子存之(군자존지) : 군자는 그것을 지니고 있다, 했다
幾希(기희)少也(소야) : 기희는 적음이다.
庶(서)衆也(중야) : 庶는 무리이다.
人物之生(인물지생) : 人物의 生함은
同得天地之理(동득천지지리) : 천지의 이치를 같이 얻어
以爲性(이위성) : 써 性이 되고,
同得天地之氣(동득천지지기) : 천지의 기를 같이 얻어
以爲形(이위형) : 써 형체가 되니,
其不同者(기부동자) : 그 같지 않는 것은
獨人於其間(독인어기간) : 오직 사람만이 그 사이에
得形氣之正(득형기지정) : 형기의 바름을 얻어,
而能有以全其性(이능유이전기성) : 능히 써 그 性을 온전하게 함이 있는 것이
爲少異耳(위소이이) : 조금 다를 따름이다.
雖曰少異(수왈소이) : 비록 조금 다르다고 말하나
然(연)人物之所以分(인물지소이분) : 사람과 물건의 나뉘는 바는
實在於此(실재어차) : 실제 이에 있으니
衆人(중인)不知此而去之(부지차이거지) : 뭇사람들이 이를 알지 못하고 버리면
則名雖爲人(즉명수위인) : 곧 이름이 비록 사람이 되나
而實無以異於禽獸(이실무이이어금수) : 실지는 써 금수와 다름이 없다.
君子(군자)知此而存之(지차이존지) : 군자는 이를 알아 보존한다.
是以(시이)戰兢惕厲(전긍척려) : 이로써 전전긍긍 두려워하여
而卒能有以全其所受之正也(이졸능유이전기소수지정야) : 마침내 능히 받은 바의 바름을 온전히 있게 하는 것이다.
舜明於庶物(순명어서물) : 순임금은 뭇 사물에 밝으시고
察於人倫(찰어인륜) : 인륜을 살피시니
由仁義行(유인의행) : 인의로 말미암아 행하신 것이지
非行仁義也(비행인의야) : 인의를 행한 것은 아니었다
物(물)事物也(사물야) : 물은 사물이다.
明則有以識其理也(명즉유이식기리야) : 명은 곧 그 이치를 써 앎이 있는 것이다.
人倫(인륜)說見前篇(설현전장) : 인륜은 설명이 전편에 나온다.
察則有以盡其理之詳也(찰즉유이진기리지상야) : 察은 곧 그 이치의 상세함을 써 다함이 있다는 것이다.
物理(물리)固非度外(고비도외) : 물리는 진실로 도외가 아니라
而人倫(이인륜)尤切於身(우절어신) : 인륜이 더욱 몸에 간절함이다.
故(고)其知之(기지지) : 고로 그 안다는 것은
有詳略之異(유상략지이) : 상세하고 간략함의 차이가 있으니
在舜則皆生而知之也(재순즉개생이지지야) : 순임금에 있다는 것은 곧 다 나면서 아는 것이다.
由仁義行(유인의행) : 인의로 말미암아 행하고
非行仁義(비행인의) : 인의를 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則仁義已根於心(즉인의이근어심) : 곧 인의가 이미 마음에 뿌리는 두고
而所行(이소행) : 행하는 바가
皆從此出(개종차출) : 다 이를 쫒아서 나오는 것이고
非以仁義爲美而後(비이인의위미이후) : 인의로써 아름답게 한 후에
勉强行之(면강행지) : 힘써 억지로 행하는 것이 아니니
所謂安而行之也(소위안이행지야) : 이른바 편안히 행하는 것이다.
此則聖人之事(차즉성인지사) : 이것은 곧 성인의 일이니
不待存之而無不存矣(부대존지이무불존의) : 存함을 기다리지 않아도 存하지 않는 것이 없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存之者(존지자)君子也(군자야) : 存하게 하는 것은 군자요,
存者(존자)聖人也(성인야) : 存하는 것은 성인이다.
君子所存(군자소존)存天理也(존천리야) : 군자가 存하게 하는 바는 천리를 存하게 하는 것이니
由仁義行(유인의행)存者能之(존자능지) : 인의로 말미암아 행함은 존자가 능히 할 수 있다, 했다.
제20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禹惡旨酒而好善言(우오지주이호선언) : 우임금은 맛있는 술을 싫어하고 선언을 좋아하였다, 했다.
戰國策曰(전국책왈) : 전국책에 가로대,
儀狄作酒(의적작주) : 의적이 술을 만들었는데
禹飮而甘之曰(우음이감지왈) : 우임금이 마시고 달게 여겨 왈,
後世必有以酒(후세필유이주) : 후세에 반드시 술로써
亡其國者(망기국자) : 그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 있으리라 하니
遂疏儀狄(수소의적) : 마침내 의적을 소원히 하고,
而絶旨酒(이절지주) : 맛있는 술을 끊었다, 했다.
書曰(서왈) 禹拜昌言(우배창언) : 서경에 가로대, 우임금이 昌言에 절하였다, 했다.
湯執中(탕집중) : 탕임금은 중을 잡으시고,
立賢無方(입현무방) : 어진 이를 세우되 출신을 가리지 않았다.
執(집)謂守而不失(위수이부실) : 執은 일러 지켜 잃지 않음이다.
中者(중자)無過不及之名(무과불급지명) : 中이란 것은 과불급이 없음의 이름이다.
方(방)猶類也(유유야) : 方은 類와 같으니
立賢無方(입현무방) : 立賢無方은
惟賢則立之於位(유현즉입지어위) : 오직 어질다면 자리에 그를 세움에
不問其類也(불문기유야) : 그 출신을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文王視民如傷(문왕시민여상) : 문왕은 백성 보기를 다친 것처럼 하시며
望道而未之見(망도이미지견) : 도를 바라보고도 보지 못한 것처럼 하였다.
民已安矣(민이안의) : 백성이 이미 편안하되,
而視之猶若有傷(이시지유약유상) : 그 보기를 다친 데가 있는 것처럼 하고,
道已至矣(도이지의) : 도가 이미 지극하되
而望之猶若未見(이망지유약미견) : 아직 보지 못한 것처럼 하시니,
聖人之愛民深而求道切(성인지애민심이구도절) : 성인의 백성 사랑함이 깊고,
如此(여차)不自滿足(부자만족): 구도의 간절함이 이와 같으니,
終日乾乾之心也(종일건건지심야) : 스스로 만족하지 아니하여 종일토록 굳세고 굳센 마음이었다.
武王不泄邇(무왕불설이) : 무왕은 가까이 있는 사람을 친압하지 않고,
不忘遠(불망원) : 멀리 있는 사람을 잊지 않으셨다.
泄(설)狎也(압야) : 설은 친압이다.
邇者(이자)人所易狎而不泄(인소이압이불설) : 가까운 자는 사람이 쉽게 친압하는 바이나 친압하지 않았고,
遠者(원자)人所易忘而不忘(인소이망이불망) : 멀리 있는 자는 사람이 쉽게 잊어버리는 바이나 잊지 않으니
德之盛仁之至也(덕지성인지지야) : 덕의 성대함이요, 인의 지극함인 것이다.
周公思兼三王(주공사겸삼왕) : 주공은 세 왕을 겸하시어
以施四事(이시사사) : 써 네 가지 일을 베풀기를 생각하였다.
其有不合者(기유불합자) : 그 합치함이 없으면
仰而思之(앙이사지) : 우러러 생각하여
夜以繼日(야이계일) : 밤으로써 낮을 이으시어
幸而得之(행이득지) : 다행히 얻으면
坐以待旦(좌이대단) : 앉아서 아침까지 기다렸다.
三王(삼왕)禹也湯也文武也(우야탕야문무야) : 삼왕은 우왕, 탕왕, 문무왕이고,
四事(사사)上四條之事也(상사조지사야) : 사사는 위 네 가지 일이다.
時異勢殊故(시이세수고) : 때가 다르고 세가 다르기 때문에
其事(기사)或有所不合(혹유소불합) : 그 일이 혹 合하지 않는 바가 있으나,
思而得之(사이득지) : 생각하여 얻으면
則其理(즉기리) : 곧 그 이치가
初不異矣(초불이의) : 애초 다르지 않음이라.
坐以待旦(좌이대단) : 앉아서 아침을 기다린다는 것은
急於行也(급어행야) : 행함에 급함이다.
此(차)承上章言舜(승상장언순) : 이는 윗장 순임금을 말한 것을 이어서
因歷敍群聖以繼之(인력서군성이계지) : 인하여 여러 성인을 차례로 서술하여 써 잇고,
而各擧其一事(이각거기일사) : 각 그 한가지 일을 들어서
以見其憂勤惕厲之意(이현기우근척려지의) : 써 그 근심과 부지런함과 두려워함의 뜻을 나타내니,
蓋天理之所以常存(개천리지소이상존) : 대개 천리가 써 떳떳하게 존재하는 것이고,
而人心之所以不死也(이인심지소이불사야) : 인심이 써 죽지 않는 것이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孟子所稱(맹자소칭) : 맹자가 칭한 바는
各因其一事而言(각인기일사이언) : 각 그 한가지 일을 인하여 말한 것이니,
非謂武王(비위무왕) : 무왕이 능히
不能執中立賢(불능집중입현) : 중을 잡아 어진 이를 세우지 않고,
湯(탕)却泄邇忘遠也(각설이망원야) : 탕왕이 도리어 가까운 이를 친압하고 먼 자를 잊었다는 것을 이름이 아닌 것이다.
人謂各擧其盛(인위각거기성) : 사람들이 이르기를, 각기 그 盛함을 들었다고 하니
亦非也(역비야) : 또한 그릇된 것이다.
聖人(성인)은 亦無不盛(역무불성) : 성인은 또한 盛하지 않음이 없었다.
제21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王者之迹熄而詩亡(왕자지적식이시망) : 왕도정치의 자취가 사라지고 시가 없어지니
詩亡然後春秋作(시망연후춘추작) : 시가 없어진 연후에 춘추가 지어졌다, 했다.
王者之跡熄(왕자지적식) : 王者之迹이 사라졌다함은
謂平王東遷而政敎號令不及於天下也(위평왕동천이정교호령불급어천하야) : 이른바 평왕이 동천하고 정교와 호령이 천하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詩亡(시망) : 詩亡은
謂黍離降爲國風而雅亡也(위서리강위국풍이아망야) : 이른바 서리가 강등하여 국풍이 되고 雅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春秋(춘추)魯史記之名(노사기지명) : 춘추는 노나라 역사 기록의 이름이니,
孔子因而筆削之(공자인이필삭지) : 공자가 인하여 기록학 삭제하시되
始於魯隱公之元年(시어노은공지원년) : 노나라 은공 원년에 시작하니
實平王之四十九年也(실평왕지사십구년야) : 실제로는 평왕 49년이었다.
晉之乘(진지승) : 진나라의 승과
楚之檮杌(초지도올) : 초나라의 도올과
魯之春秋(노지춘추) : 노나라의 춘추는
一也(일야) : 하나였다.
乘(승)義未詳(의미상) : 乘은 뜻이 상세하지 않다.
趙氏以爲興於田賦乘馬之事(조씨이위흥어전부승마지사) : 조씨는 써 田賦乘馬의 일에서 일어나 되었다 하고,
或曰(혹왈)取記載當時行事而名之(취기재당시행사이명지) : 혹 왈, 당시 행사를 기재함을 취하여 이름하였다, 한다.
檮杌(도올)惡獸名(악수명) : 도올은 나쁜 짐승의 이름이다.
古者因以爲凶人之號(고자인이위흉인지호) : 옛날에 인하여 흉인의 부름으로 삼았으니
取記惡垂戒之義也(취기악숙계지의야) : 악한 일을 기록하여 경계를 드리우는 뜻을 취한 것이다.
春秋者(춘추자)는 記事者(기사자) : 춘추라는 것은 일을 기록하는 자가
必表年(필표년) : 반드시 해를 표시하여
以首事(이수사) : 일의 머리로써 하니
年有四時故(년유사시고) : 年은 四時가 있는 고로
錯擧以爲所記之名也(착거이위소기지명야) : 번갈아 들어 써 기록하는 바의 이름을 삼았다.
古者(고자)列國(열국) : 옛날에 열국이
皆有史官(개유사관) : 다 사관을 두어
掌記時事(장기시사) : 時事를 관장하여 기록하니,
此三者(차삼자) : 이 세가지는
皆其所記冊書之名也(개기소기책서지명야) : 다 기록하는 바 冊書의 이름이다.
其事則齊桓晉文(기사즉제환진문) : 그 일은 곧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이며,
其文則史(기문즉사) : 그 글은 사관의 기록이니,
孔子曰(공자왈) : 공자왈
其義則丘竊取之矣(기의즉구절취지의) : 그 뜻은 곧 내가 살짝 취하였다, 했다.
春秋之時(춘추지시) : 춘추시대에
五覇迭興而桓文爲盛(오패질흥이환공위성) : 오패가 번갈아 일어나 제환 문공이 번성하였다.
史(사)史官也(사관야) : 史는 사관이다.
竊取者(절취자)謙辭也(겸사야) : 竊取라는 함은 겸손의 말씀이다.
公羊傳(공양전) : 공양전에
作其辭則丘有罪焉爾(작기사즉구유죄언이) : 그 글을 지은 것은 내가 죄가 있다, 하니
意亦如此(의역여차) : 뜻이 이와 같다.
蓋言斷之在己(개언절지재기) : 대개 결단함이 자기에게 있다고 한 것이니,
所謂筆則筆(소이필즉필) : 이른바 쓸 것은 쓰고
削則削(작즉삭) : 삭제할 것은 작제하여
游夏不能贊一辭者也(유하불능찬일사자야) : 자유와 자하가 능히 한마디도 돕지 못했다는 것이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言孔子作春秋(언공자작춘추) : 말하자면 공자가 춘추를 지음에
亦以史之文(역이사지문) : 또한 사관의 문으로
載當時之事也(재당시지사야) : 당시의 일을 기재하되
而其義則定天下之邪正(이기의즉정천하지사정) : 그 의는 곧 천하의 邪正을 정하여
爲百王之大法(위백왕지대법) : 백왕의 대법이 되었던 것이다, 했다.
此(차)又承上章(우승상장) : 이는 또 윗장을 이어
歷敍群聖(역서군성) : 여러 성인을 차례로 기술하여,
因以孔子之事繼之(인이공자지사계지) : 인하여 공자의 일로써 이으니,
而孔子之事(이공자지사) : 공자의 일은
莫大於春秋(막대어춘추) : 춘추보다 더 큼이 없었다.
故(고)特言之(특언지) : 고로 특별히 말씀하신 것이다.
제22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君子之澤(군자지택) : 군자의 은택도
五世而斬(오세이참) : 五世면 끊어지고,
小人之澤(소인지택) : 소인의 은택도
五世而斬(오세이참) : 五世가 되면 끊어진다, 했다.
澤(택)猶言流風餘韻也(유언류풍여운야) : 澤은 말하자면 流風, 餘韻과 같다.
父子相繼爲一世(부자상계위일세) : 부자가 서로 이음이 일세가 되고,
三十年(삼십년) : 삼심년이
亦爲一世(역위일세) : 또한 일세가 된다.
斬(참)絶也(절야) : 斬은 끊어짐이다.
大約君子小人之澤(대약군자소인지택) : 대략 군자와 소인의 은택이
五世而絶也(오세이절야) : 五世면 끊어진다.
楊氏曰(양시왈) : 양씨 왈,
四世而緦(사세이시) : 四世면 시마복을 입으니
服之窮也(복지궁야) : 服이 다한 것이고,
五世袒免(오세단문) : 五世면 단문하니
殺同姓也(살동성야) : 동성을 감하는 것이고,
六世親屬竭矣(육세친속갈의) : 六世면 친속이 다함이다.
服窮則遺澤寢微(복궁즉유택침미) : 服이 다하면 곧 유택이 미미해진다.
故(고)五世而斬(오세이참) : 고로 五世면 끊어진다는 것이다.
予未得爲孔子徒也(여미득위공자도야) : 내 아직 얻어 공자의 무리가 되지는 못했으나,
予私淑諸人也(여사숙저인야) : 나는 남들에게서 그것을 사숙하였다.
私(사)猶竊也(유절야) : 私는 竊(그윽하다,외람되다)과 같다다.
淑(숙)善也(선야) : 淑은 善이다.
李氏 以爲方言(이씨이위방언) : 이씨가 써 방언이라 하니
是也(시야) : 이것이다.
人(인)謂子思之徒也(위자사지도야) : 人은 자사의 무리들을 일컫는다.
自孔子卒至孟子游梁時(자공자졸지맹자유량시) : 공자 사후 맹자가 양나라에 유할 때까지
方百四十餘年(방백사십여년) : 바야흐로 140년이었는데,
而孟子已老(이맹자이로) : 맹자가 이미 늙었으니
然則孟子之生(연즉맹자지생) : 연즉 맹자의 출생이
去孔子未百年也(거공자미백년야) : 공자와의 차이가 백년이 못 되었다.
故(고)孟子言(맹자언) : 고로 맹자가 말하기를,
予雖未得親受業於孔子之門(여수미득친수업어공자지문) : 내가 비록 직접 공자의 문하에서 수업하지는 못했으나
然(연)聖人之澤尙存(성인지택상존) : 성인의 은택이 아직 남아있어
猶有能傳其學者故(유유능전기학자고) : 오히려 능히 그 배움을 전하는 자가 있는 고로
我得聞孔子之道於人(아득문공자지도어인) : 내가 얻어 공자의 도를 사람들에게서 들어,
而私竊以善其身(이사절이선기신) : 외람되이 써 그 몸을 善하게 하였다, 하니
蓋推尊孔子(개추존공자) : 대개 공자를 추존하여
而自謙之辭也(이자겸지사야) : 스스로 겸손해 말씀한 것이다.
此(차)又承上三章(우승상삼장) : 이것은 또 위 三章을 이어서,
歷敍禹舜(역서우순) : 차례로 우와 순을 서술하고,
至於周孔(지어주공) : 주공과 공자에 이르러,
而以是終之(이이시종지) : 이로써 끝을 맺었다.
其辭雖謙(기사수겸) : 그 말씀이 비록 겸손하나,
然其所以自任之重(연기소이자임지중) : 그 써 스스로 맡은 바의 무거움이
亦有不得而辭者矣(역유부득이사자의) : 또한 부득이 사양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제23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可以取(가이취) : 가히 써 취하나,
可以無取(가이무취) : 가히 써 취하지 말아야 함에
取(취)傷廉(취상렴) : 취하는 것은 청렴을 상하게 한다.
可以與(가이여) : 가히 써 주나,
可以無與(가이무여) : 가히 써 주지 말아야 함에
與(여)傷惠(상혜) : 주는 것은 은혜를 상하게 한다.
可以死(가이사) : 가히 써 죽으나,
可以無死(가이무사) : 가히 써 죽지 말아야 함에
死(사)傷勇(상용) : 죽는 것은 용맹을 상하게 한다, 했다.
先言可以者(선언가이자) : 앞에 可以라고 말한 것은
畧見而自許之辭也(약견이자허지사야) : 대략 보고서 스스로 허락한다는 말이고,
後言可以無者(후언가이무자) : 뒤에 可以無라고 말한 것은
深察而自疑之辭也(심찰이자의지사야) : 깊이 살펴서 스스로 의심한다는 말이다.
過取(과취)固害於廉(고해어렴) : 過取는 진정 청렴함을 해치나
然過與(연과여)亦反害其惠(역반해기혜) : 過與도 또한 도리어 그 은혜를 해치는 것이며,
過死(과사)亦反害其勇(역반해기용) : 過死도 또한 도리어 그 용맹을 해치는 것이니,
蓋過猶不及之意也(개과유불급지의야) : 대개 過猶不及의 뜻이다.
林氏曰(임씨왈) : 임씨 왈,
公西華受五秉之粟(공서화수오병지속) : 공서화가 오병의 곡식을 받았는데
是傷廉也(시상렴야) : 이는 청렴을 상하게 한 것이고,
冉子與之(유자여지) : 유자가 주었는데
是傷惠也(시상혜야) : 이는 은혜를 해치는 것이고,
子路之死於衛(자로지사어위) : 자로가 위나라에서 죽었는데
是傷勇也(시상용야) : 이는 용맹을 해치는 것이었다, 했다.
제24장
逄蒙學射於羿(방몽학사어예) : 방몽이 예에게서 활쏘기를 배워,
盡羿之道(진예지도) : 예의 활쏘는 법을 다 배우고,
思天下惟羿爲愈己(사천하유예위유기) : 생각하기를 천하에 오직 예만이 자기보다 낫다하여,
於是殺羿(어시살예) : 이에 예를 죽였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是亦羿有罪焉(시역예유죄언) : 이 또한 예가 죄가 있다, 하니
公明儀曰(공명의왈) : 공명의 왈,
宜若無罪焉(의약무죄언) : 마땅히 죄가 없는 듯 합니다, 하니
曰(왈)薄乎云爾(박호운이) : 왈, 薄하다 할망정
惡得無罪(오득무죄) : 어찌 죄가 없다 하겠는가, 했다.
羿(예)有窮后羿也(유궁후예야) : 예는 유궁국의 제후 예이다.
逄蒙(방몽)羿之家衆也(예지가중야) : 방몽은 예의 집안 무리이다.
羿善射(예선사) : 예는 활을 잘 쏘았는데,
簒夏自立(찬하자립) : 하나라를 찬탈하고 스스로 즉위하더니
後爲家衆所殺(후위가중소살) : 후에 집안무리가 죽이는 바가 되었다.
愈(유)猶勝也(유승야) : 愈는 나음과 같다.
薄(박)言其罪差薄(언기죄차박) : 薄은 그 죄가 조금 박함을 말한다.
鄭人使子濯孺子侵衛(정인사자탁유자침위) : 정나라 사람이 자탁유자로 하여금
衛使庾公之斯追之(위사유공지사추지) : 위나라는 유공지사로 하여금 그를 추격케 하였다.
子濯孺子曰(자탁유자왈) : 자탁유자 왈,
今日我疾作(금일아질작) : 오늘 내가 병이 나서
不可以執弓(불가이집궁) : 가히 활을 잡지 못하겠으니
吾死矣夫(오사의부) : 내가 죽었구나, 하고
問其僕曰(문기복왈) : 그 마부에게 물어 왈,
追我者誰也(추아자수야) : 나를 쫓는 자가 누구인가, 하니
其僕曰(기복왈) : 그 마부 왈,
庾公之斯也(유공지사야) : 유공지사입니다, 하니
曰(왈)吾生矣(오생의) : 왈, 내가 살았구나, 하니
其僕曰(기복왈) : 그 마부 왈,
庾公之斯(유공지사) : 유공지사는
衛之善射者也(위지선사자야) : 위나라에서 활 잘 쏘는 자이거늘
夫子曰(부자왈) : 부자께서 왈
吾生何謂也(오생하위야) : 나는 살았다 하니 무슨 말씀입니까, 하니
曰(왈)庾公之斯(유공지사) : 왈, 유공지사는
學射於尹公之他(학사어윤공지타) : 윤공지타에게서 활쏘기를 배웠고,
尹公之他(윤공지타) : 윤공지타는
學射於我(학사어아) : 나에게 활쏘기를 배웠다.
夫尹公之他(부윤공지타) : 무릇 윤공지타는
端人也(단인야) : 단정한 사람이라,
其取友必端矣(기취우필단의) : 그 벗을 취함도 반드시 단정할 것이다, 했다.
庾公之斯至曰(유공지사지왈) : 유공지사가 다달아 왈,
夫子何爲不執弓(부자하위부집궁) : 부자께서는 어찌 활을 잡지 않소이까, 하니
曰(왈)今日我疾作(금일아질작) : 왈, 오늘 내가 병이 나서
不可以執弓(불가이집궁) : 가이 써 활을 잡지 못합니다, 하니
曰(왈)小人學射於尹公之他(소인학사어윤공지타) : 왈, 소인은 윤공지타에게서 활쏘기를 배웠고
尹公之他學射於夫子(윤공지타학사어부자) : 윤공지타는 부자께 활쏘기를 배웠으니,
我不忍以夫子之道反害夫子(아불인이부자지도반해부자) : 내 차마 부자의 도로써 도리어 부자를 해하지 못하겠습니다.
雖然(수연)今日之事(금일지사) : 비록 그러나 오늘의 일은 임금의 일인지라,
君事也(군사야) : 내 감히
我不敢廢(아불감폐) : 그만둘 수는 없소, 하고
抽矢扣輪(추시구륜) : 화살을 뽑아 수레바퀴에 두드려
去其金(거기금) : 그 쇠촉을
發乘矢而後反(발승시이후반) : 빼내고 네발을 쏘고 난 후 돌아갔다.
之(지)語助也(어조야) : 之는 어조사이다.
僕(복)御也(어야) : 복은 말 모는 것이다.
尹公他(윤공타)는 亦衛人也(역위인야) : 윤공타는 또한 위나라 사람이다.
端(단)正也(정야) : 端은 바름이다.
孺子(유자)以尹公正人(이윤공정인) : 유자는 윤공으로써 바른 사람이니,
知其取友必正(지기취우필정) : 그 벗을 취함이 반드시 바름을 안다는 것이다.
故(고)度庾公必不害己(도유공필불해기) : 고로 유공이 반드시 자기를 해하지 않을 것을 헤아린 것이다.
小人(소인)庾公自稱也(유공자칭야) : 소인은 유공이 스스로 칭한 것이다.
金(금)鏃也(촉야) : 金은 화살촉이다.
扣輪出鏃(구륜출촉) : 구륜출촉하여
令不害人(영불해인) : 사람을 해치지 않게 하고
乃以射也(내이사야) : 이에 써 쏜 것이다.
乘矢(승시)四矢也(사시야) : 乘矢는 네개의 화살이다.
孟子言使羿(맹자언사예) : 맹자가 말하되, 예로 하여금
如子濯孺子得尹公他而敎之(여자탁유자득윤공타이교지) : 자탁유자처럼 윤공타를 얻어 가르친 것처럼 하였다면
則必無逄蒙之禍(즉필무방몽지화) : 곧 반드시 화몽의 화는 없었을 것이다.
然夷羿簒弑之賊(연이예찬시지적) : 그러나 이예는 군주를 찬탈하고 시해한
蒙乃逆儔(몽내역주) : 역적이요,
庾斯雖全私恩(유사수전사은) : 유사는 비록 사사로운 은혜를 온전히 했으나
亦廢公義(역폐공의) : 또한 공의를 폐하였으니
其事皆無足論者(기사개무족론자) : 그 일은 다 논하기에 족함이 없다.
孟子蓋特以取友而言耳(맹자개특이취우이언이) : 맹자가 대개 특별히 써 벗을 취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제25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西子蒙不潔則人皆掩鼻而過之(서자몽불결즉인개엄비이과지) : 서시라도 불결한 것을 덮어쓰면 사람들이 다 코를 막고 지나간다, 했다.
西子(서자)美婦人(미부인) : 서자는 아름다운 부인이다.
蒙(몽)猶冒也(유모야) : 몽은 덮는다는 것과 같다.
不潔(불결)汚穢之物也(오예지물야) : 불결은 더러운 물건이다.
掩鼻(엄비)惡其臭也(오기취야) : 코를 가린다는 것은 그 냄새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雖有惡人(수유악인) : 비록 악인이라도
齊戒沐浴則可以祀上帝(제계목욕즉가이사상제) : 재계목욕하면 하늘에 제사지낼 수가 있다.
惡人(악인)醜貌者也(추모자야) : 악인은 모양이 추한 자이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此章(차장)戒人之喪善(계인지상선) : 이 장은 사람들에게 善 잃음을 경계하고,
而勉人以自新也(이면인이자신야) : 사람들이 써 스스로 새로워지기를 힘쓰게 함이다, 했다.
제26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天下之言性也(천하지언성야) : 천하에 性을 말함은
則故而已矣(즉고이이의) : 곧 故일 따름이니
故者以利爲本(고자이리위본) : 故라는 것은 利로써 本을 삼는다, 했다.
性者(성자) : 性이라는 것은
人物所得以生之理也(인물소득이생지리야) : 사람과 사물이 얻어서 써 태어난 바의 이치이다.
故者(고자) : 故라는 것은
其已然之跡(기이연지적) : 그 이미 그러한 자취이니,
若所謂天下之故者也(약소위천하지고자야) : 이른바 천하의 故라는 것과 같다.
利(리)猶順也(유순야) : 利는 順과 같으니
語其自然之勢也(언기자영지세야) : 그 자연의 勢를 말함이다.
言事物之理(언사물지리) : 말하건대 사물의 이치는
雖若無形而難知(수약무형이난지) : 비록 형체가 없고 알기 어려운 것 같으나,
然(연)其發見之已然(기발현지이연) : 그 발현이 이미 그러함은
則必有跡而易見(즉필유적이이견) : 곧 반드시 자취가 있고 쉽게 보인다.
故(고)天下之言性者(천하지언성자) : 고로 천하의 性을 말하는 것은
但言其故(단언기고) : 다만 그 故를 말한다면
而理自明(이리자명) : 理는 자명하니
猶所謂善言天者(유소위선언천자)이 이른바 하늘을 잘 말하는 것은
必有驗於人也(필유험어인야) : 반드시 사람에게 경험함이 있는 것과 같다.
然(연)其所謂故者(기소위고자) : 그러나 그 이른바 故라는 것은
又必本其自然之勢(우필본기자연지세) : 반드시 그 자연의 勢를 本으로 하니,
如人之善(여인지선) : 사람의 善과
水之下(수지하) : 물의 아래함과 같아
非有所矯揉造作而然者也(비유소교유조작이연자야) : 바로잡고 지어낸 바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若人之爲惡(약인지위악) : 사람이 爲惡하는 것과
水之在山(수지재산) : 물이 산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은
則非自然之故矣(즉비자연지고의) : 곧 자연의 연고가 아닌 것이다.
所惡於智者(소오어지자) : 지혜를 싫어하는 바,라는 것은
爲其鑿也(위기착야) : 그 천착하기 때문이다.
如智者若禹之行水也(여지자약우지행수야) : 만약 智者가 우임금이 물을 흐르게 한 것과 같이 한다면
則無惡於智矣(즉무오어지의) : 곧 지혜를 미워함이 없을 것이다.
禹之行水也(우지행수야) : 우임금이 물을 흐르게 한 것은
行其所無事也(행기소무사야) : 그 無事한 바를 행한 것이니,
如智者亦行其所無事(여지자역행기소무사) : 만일 智者가 또한 그 無事한 바를 행한다면
則智亦大矣(즉지역대의) : 곧 지혜 또한 클 것이다.
天下之理(천하지리) : 천하의 이치가
本皆利順(본개리순) : 본래 다 이롭고 순한데,
小智之人(소지지인) : 小智의 사람이
務爲穿鑿(무위천착) : 천착하기를 힘쓰니
所以失之(소이실지) : 써한 바 잃는 것이다.
禹之行水(우지행사) : 우임금의 行水는
則因其自然之勢而導之(즉인기자연지세이도지) : 곧 그 자연의 세로 인하여 인도하고,
未嘗以私智穿鑿(미상이사지천착) : 일찌기 사사로운 지혜로써 천착하여
而有所事(이유소사) : 일삼아 한 바가 있지 않았다
是以(시이) : 이로써
水得其潤下之性(수득기윤하지성) : 물이 그 적셔 아래로 흐르는 性을 얻어
而不爲害也(이불위해야) : 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天之高也(천지고야) : 하늘이 높고
星辰之遠也(성신지원야) : 별들이 멀지라도,
苟求其故(구구기고) : 진실로 그 연고를 구한다면
千歲之日至(천세지일지) : 천세뒤의 日至(동지)를
可坐而致也(가좌이치야) : 가히 앉아서 알 수 있을 것이다.
天雖高(천수고) : 하늘이 비록 높고
星辰雖遠(성신수원) : 성신이 비록 멀리 있으나,
然(연)求其已然之跡(구기이연지적) : 그 이미 그러한 자취를 구한다면,
則其運有常(즉기운유상) : 곧 그 운행이 항상함이 있어,
雖千歲之久(수천세지구) : 비록 천세의 오래됨이 있어도
其日至之度(기일지지도) : 그 일지의 度를
可坐而得(가좌이득) : 가히 앉아서 얻을 것이니,
況於事物之近(황어사물지근) : 황차 사물의 가까움에 있어,
若因其故而求(약인기고이구) : 만약 그 연고를 인하여 구한다면
豈有不得其理者(기유부득기리자) : 어찌 그 이치를 얻지 못하는 것이 있으며
而何以穿鑿爲哉(이하이천착위재) : 어찌 써 천착이 있을 것인가.
必言日至者(필언일지자) : 반드시 日至라고 말한 것은
造歷者(조력자) : 책력을 만든 자가
以上古十一月甲子朔夜半冬至(이상고십일월갑자삭야반동지) : 써 상고 11월 갑자삭 야반에 동지로
爲歷元也(위력원야) : 책력의 기원을 삼았기 때문이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왈,
此章(차장)專爲智而發(전위지이발) : 이 장은 오로지 지혜를 위하여 發한 것이다, 했다.
愚謂事物之理(우위사물지리) : 愚가 이르건대 사물의 이치가
莫非自然(막비자연) : 자연 아닌 것이 없으니
順而循之(순이순지) : 순하게 따른다면
則爲大智(즉위대지) : 곧 大智가 되며,
若用所智而鑿以自私(약용소지이착이자사) : 만약 지혜를 씀에 스스로 사사롭게 천착한다면,
則害於性(즉해어성) : 곧 성품을 해치고
反爲不智(반위부지) : 도리어 지혜롭지 못하게 된다, 했다.
程子之言(정자지언) : 정자의 말이
可謂深得此章之旨矣(가위심득차장지지의) : 가히 일러 깊이 이 장의 뜻을 얻은 것이다.
제27장
公行子有子之喪(공행자유자지상) : 공항자가 아들의 상을 당하여,
右師往弔(우사왕조) : 우사 왕환이 조문을 하러갔다.
入門(입문) : 문에 들어가니,
有進而與右師言者(유진이여우사언자) : 앞으로 나아가 우사와 더불어 말하는 자가 있었고
有就右師之位而與右師言者(유취우사지위이여우사언자) : 우사의 자리에 와서 우사와 말하는 자가 있었다.
公行子(공행자) : 공항자는
齊大夫(제대부) : 제나라 대부이다.
右師(우사)王驩也(왕환야) : 우사는 왕환이다.
孟子不與右師言(맹자불여우사언) : 맹자가 우사와 더불어 말씀을 하지 않았다.
右師不悅曰(우사불열왈) : 우사가 기뻐하지 않고 왈,
諸君子皆與驩言(제군자개여환언) : 모든 군자들이 다 나와 더불어 말하는데,
孟子獨不與驩言(맹자독불여환언) : 맹자가 홀로 나와 더불어 말하지 않으니,
是簡驩也(시간환야) : 이것은 나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했다.
簡(간)略也(략야) : 簡은 간략함(소홀함)이다.
孟子聞之曰(맹자문지왈) : 맹자가 듣고 가로대,
禮(예)朝廷不歷位而相與言(조정불력위이상여언) : 禮에 조정에서 남의 자리를 지나가서 서로 말하지 않으며,
不踰階而相揖也(불유계이상읍야) : 층계를 넘어 서로 읍하지 않는다, 하니
我欲行禮(아욕행례) : 내가 예를 행하려 하거늘,
子敖以我爲簡(자오이아위간) : 자오는 나로써 소홀하다 하니,
不亦異乎(불역이호) : 또한 이상하지 않는가, 했다.
是時(시시)齊卿大夫(제경대부) : 이때는 제나라 경대부가
以君命弔(이군명조) : 君命으로써 조문을 함에
各有位次(각유위차) : 각각 자리와 차례가 있다.
若周禮(약주례) : 周禮에
凡有爵者之喪禮(범유작자지상례) : 무릇 벼슬자리에 있는 자의 喪禮에는
則職喪涖其禁令(즉직상이기금령) : 곧 職喪이 그 禁令을 맡아
序其事(서기사) : 그 일을 차례한다는 것과 같다.
故(고)云朝廷也(운조정야) : 고로 朝廷이라고 이른다.
歷(력)更涉也(경섭야) : 歷은 지나건너감이다.
位(위)他人之位也(타인지위야) : 位는 타인의 자리이다.
右師未就位(우사미취위) : 우사가 아직 位에 나아가지 않았는데,
而進與之言(이진여지언) : 나아가 더불어 말한다는 것은
則右師歷己之位矣(즉우사역기지위의) : 곧 우사가 자기자리를 지나감이다.
右師已就位而就與之言(우사이취위이취여지언) : 우사가 이미 자리에 나아가고 그리고 더불어 이야기한다면
則己歷右師之位矣(즉기력우사지위의) : 곧 자기가 우사의 자리를 지나가는 것이다.
孟子右師之位(맹자우사지위) : 맹자와 우사의 자리가
又不同階(우부동계) : 또한 층계가 같지 않으니
孟子不敢失此禮故(맹자불감실차례로) : 맹자가 감히 이 禮를 잃지 못하겠는 고로
不與右師言也(불여우사언야) : 우사와 더불을 말하지 않은 것이다.
제28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君子所以異於人者(군자소이이어인자) : 군자가 써 보통사람과 다른 바가 있는 것은,
以其存心也(이기존심야) : 써 그 마음 둠인데
君子以仁存心(군자이인존심) : 군자는 인을 마음에 지니고 있고,
以禮存心(이례존심) : 써 예를 마음에 지니고 있다, 했다.
以仁禮存心(이인례존심) : 仁禮로써 마음을 둠은
言以是存於心而不忘也(언이시존어심이불망야) : 이로써 마음에 두어 잊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仁者愛人(인자애인) : 仁者는 사람을 어여삐 여기고,
有禮者敬人(유례자경인) : 禮가 있는 사람은 남들을 공경한다.
此(차)仁禮之施(인례지시) : 이것은 인과 예를 베푸는 것이다.
愛人者人恒愛之(애인자항애인) : 남들을 어여삐 여기는 사람은 남들이 그를 어여삐 여기며,
敬人者人恒敬之(경인자인항경지) : 남들을 공경하는 사람은 남들이 항상 그를 공경한다.
此(차)仁禮之驗(인례지험) : 이것은 인과 예의 효험이다.
有人於此(유인어차) : 여기 사람이 있다 하자.
其待我以橫逆則君子必自反也(기대아이횡역즉군자필자반야) : 그 나를 대하되 횡역으로써 하면 곧 군자는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我必不仁也(아필불인야) : 내가 반드시 불인하며
必無禮也(필무예야) : 반드시 무례하도다,
此物奚宜至哉(차물해의지재) : 이 일로 어찌 마땅히 이르리오, 한다.
橫逆(횡역)謂强暴不順理也(위강포불순리야) : 횡역은 强暴하여 이치에 따르지 않음을 말한다.
物(물)事也(사야) : 物은 일이다.
其自反而仁矣(기자반이의의) : 그 스스로 돌이켜 仁하며
自反而有禮矣(자반이유례의) : 스스로 돌이켜 禮가 있느나,
其橫逆由是也(그횡역유시야) : 그 횡역이 이와 같으면,
君子必自反也(군자필자반야) : 군자는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我必不忠(아필불충) : 내 반드시 忠하지 못했다, 한다.
忠者(충자) : 忠이라는 것은
盡己之謂(진기지위) : 자신을 다한다는 것을 이른다.
我必不忠(아필불충) : 내가 반드시 불충하다 함은
恐所以愛敬人者(공소이애경인자) : 써한 바 남을 어여삐 여기고 공경함에
有所不盡其心也(유소부진기심야) : 그 마음을 다하지 못한 바가 있을까 두려워 하는 것이다.
自反而忠矣(자반이충의) : 스스로 돌이켜 충하되
其橫逆由是也(그횡역유시야) : 그 횡역이 이와 같으면,
君子曰(군자왈) : 군자 왈,
此亦妄人也已矣(차역망인야이의) : 이 또한 망령된 사람일 뿐이라 하고,
如此則與禽獸奚擇哉(여차즉여금수해택재) : 이렇다면 곧 금수와 어찌 다르리오,
於禽獸又何難焉(어금수우하난언) : 금수에게 또 무엇을 나무라겠는가, 한다.
奚擇(해택)何異也(하이야) : 奚擇은 어찌 다름이랴 이다.
又何亂焉(우하난언) : 또 何亂焉은
言不足與之校也(언부족여지교야) : 족히 더불어 가르칠 것이 없음을 말한다.
是故(시고) : 시고로,
君子有終身之憂(군자유종신지우) : 군자는 평생의 근심은 있으나
無一朝之患也(무일조지환야) : 하루 아침의 걱정은 없다.
乃若所憂則有之(내약소우즉유지) : 이에 만약 근심하는 바가 있다면 곧 이런 것이니,
舜人也(순인야)我亦人也(아역인야) : 순임금도 사람이고 나도 또한 사람인데,
舜爲法於天下(순위법어천하) : 순임금은 천하에 法이 되어서
可傳於後世(가전어후세) : 가히 후세에 전하시지만,
我由未免爲鄕人也(아유미면위향인야) : 나는 오히려 시골사람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
是則可憂也(시즉가우야) : 이것이 곧 가히 근심하는 것이다.
憂之如何(우지여하) : 근심하되 어찌하리.
如舜而已矣(여순이이의) : 순임금 같을 따름이니라.
若夫君子所患則亡矣(약부군자소환즉망의) : 만약 군자는 근심하는 바는 없는 것이다.
非仁無爲也(비인무위야) : 仁이 아니면 함이 없고,
非禮無行也(비례무행야) : 禮가 아니면 행함이 없는 것이니,
如有一朝之患(여유일조지환) : 만약 하루아침의 걱정이 있더라도
則君子不患矣(즉군자불환의) : 곧 군자는 걱정하지 않는 것이다.
鄕人(향인) : 향인은
鄕里之常人也(향리지상인야) : 향리의 보통 사람이다.
君子存心不苟(군자존심불구) : 군자는 마음 두기를 구차히 하지 않는다.
故無後憂(고무후우) : 고로 뒷근심이 없다.
제29장
禹稷當平世(우직당평세) : 우과 직이 태평한 세상을 당하였으면서도
三過其門而不入(삼과기문이불입) : 자기집 문을 세 번 지나면서 들어가지 아니하였는데,
孔子賢之(공자현지) : 공자는 어질다고 여기셨다.
事見前篇(사현전편) : 일이 전편에 나타났다.(등문공장구상 제4장)
顔子當亂世(안자당난세) : 안자가 난세를 만나
居於陋巷(거어누항) : 누추한 골목에 거처하며,
一簞食一瓢飮(일단사일표음) : 일단사일표음에
人不堪其憂(인불감기우) :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거늘,
顔子不改其樂(안자불개기락) : 안자는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않았는데
孔子賢之(공자현지) : 공자는 어질다고 여기셨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禹稷顔回同道(우직안회동도) : 우와 직과 안회는 도를 같이 한다, 했다.
聖賢之道(성현지도) : 성현의 도는,
進則救民(진즉구민) : 나아가면 백성을 구하고
退則修己(퇴즉수기) : 물러가면 몸을 닦으니,
其心一而已矣(기심일이이의) : 그 마음은 하나일 뿐이다.
禹思天下有溺者(우사천유익자) : 우임금은 생각하기를 천하에 물에 빠진 자가 있으면
由己溺之也(유기익지야) : 자기가 빠진 것 같이 여기고,
稷思天下有饑者(직사천하유기자) : 후직은 생각하기를 천하에 굶주린 자가 있으면
由己饑之也(유기기지야) : 자기가 굶주린 것 같이 여기니,
是以如是其急也(시이여시기급야) : 이로써 이렇듯 급하게 하셨다.
禹稷(우직)身任其職(신임기직) : 우와 직은 몸소 그 직책을 맡았다.
故 以爲己責(고 이위기책) : 고로 써 자기의 책임으로 삼아
而救之急也(이구지급야) : 구하기를 급하게 했다.
禹稷顔子易地則皆然(우직안자역지즉개연) : 우와 직과 안자가 처지를 바꾼다면 다 그렇게 했을 것이다.
聖賢之心(성현지심) : 성현의 마음은
無所偏倚(무소편기) : 편벽되게 기대는 바가 없어서,
隨感而應(수감이응) : 느끼는 대로 따라 응하여
各盡其道(각진기도) : 각각 그 도를 다함이다.
故使禹稷居顔子之地(고사우직거안자지지) : 고로 설사 우와 직이 안자의 처지에 거한다면
則亦能樂顔子之樂(즉역능락안자지락) : 곧 또한 능히 안자의 즐거움을 즐거워할 것이요,
使顔子居禹稷之任(사안자거우직지임) : 설사 안자가 우와 직의 소임을 맡았다면
亦能憂禹稷之憂也(역능우우직지우야) : 또한 능히 우와 직의 근심을 근심할 것이다.
今有同室之人鬪者(금유동실지인투자) : 이제 한 방의 사람이 싸우면
救之(구지) : 그를 구하되,
雖被髮纓冠而救之(수피발영관이구지) : 비록 머리를 풀고 갓끈만 메고 구하더라도
可也(가야) : 가한 것이다.
不暇束髮(불가속발) : 머리 묶을 겨를이 없어서
而結纓往救(이결영왕구) : 갓끈만 매고 가서 구하니
言急也(언급야) : 급함을 말한 것이다.
以喩禹稷(이유우직) : 써 우와 직을 비유한 것이다.
鄕鄰有鬪者(향린유투자) : 향린에 싸움이 있는데
被髮纓冠而往救之則惑也(피발영관이왕구지즉혹야) : 머리를 풀고 갓끈만 메고 가 救하면 곧 잘못 생각한 것이니,
雖閉戶可也(수폐호가야) : 비록 문을 닫아 걸더라도 괜찮다.
喩顔子也(유안자야) : 안자를 비유한 것이다.
此章(차장)言聖賢心無不同(언성현심무부동) : 이 장은 말하건대 성현이 마음 같지 않음이 없고,
事則所遭或異(사즉소조혹이) : 일인 즉 만나는 바가 혹 다르나,
然 處之(연 처지)各當其理(각당기리) : 대처함이 각기 그 이치에 마땅하니,
是乃所以爲同也(시내소이위동야) : 이것이 이에 써 같음이 되는 바이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當其可之謂時(당기가지위시) : 그 可함에 마땅하게 함을 일러 때라 하니
前聖後聖(전성후성) : 전성후성이
其心一也(기심일야) : 그 마음은 하나이다.
故 所遇皆盡善(고 소우개진선) : 고로 만나는 바는 모두 선을 다하는 것이다.
제30장
公都子曰(공도자왈) : 공도자 왈,
匡章(광장)通國皆稱不孝焉(통국개칭불효언) : 광장을 온나라가 다 불효라 칭하거늘,
夫子與之遊(부자여지유) : 선생님은 그와 더불어 교유하시고,
又從而禮貌之(우종이예모지) : 또 따라서 예모하시니,
敢問何也(감문하야) : 감히 묻잡건대 어찌된 것입니까, 했다.
匡章(광장)齊人(제인) : 광장은 제나라 사람이다.
通國(통국)盡一國之人也(진일국지인야) : 통국은 한나라의 사람을 다함이다.
禮貌(예모)敬之也(경지야) : 예모는 공경함이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世俗所謂不孝者五(세속소위불효자오) : 세속에 이른바 불효가 다섯이니,
惰其四肢(타기사지) : 그 사지를 게을리 하여
不顧父母之養(불고부모지양) : 부모봉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
一不孝也(일불효야) : 첫째 불효요,
博奕好飮酒(박혁호음주) : 장기 바둑하고 술 마시기 좋아하여
不顧父母之養(불고부모지양) : 부모봉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
二不孝也(이불효야) : 둘째 불효요,
好貨財私妻子(호화재사처자) : 재물 좋아하고 妻子만 좋아해
不顧父母之養(불고부모지양) : 부모봉양 돌아보지 아니함이
三不孝也(삼불효야) : 셋째 불효요,
從耳目之欲以爲父母戮(종이목지욕이위부모륙) : 이목의 욕심을 쫒아 써 부모를 욕되게 함이
四不孝也(사불효야) : 넷째 불효요,
好勇鬪狠以危父母(호용투흔이위부모) : 용맹을 좋게 여겨 다투고 싸워서 써 부모를 위태롭게 함이
五不孝也(오불효야) : 다섯째 불효인데
章子有一於是乎(장자유일어시호) : 章子가 이에 하나라도 있는가, 했다.
戮(륙)羞辱也(수욕야) : 육은 부끄럽고 욕됨이다.
狠(흔)忿戾也(분려야) : 흔은 분하고 사나움이다.
夫章子(부장자) : 무릇 장자는
子父責善而不相遇也(부자책선이불상우야) : 자식과 아비가 선을 책하다가 서로 맞지 아니하였다.
遇(우)合也(합야) : 우는 합이다.
相責以善(상책이선) : 선으로써 서로 책하다가
而不相合(이불상합) : 서로 맞지 않아,
故 爲父所逐也(고 위부소축야) : 고로 아버지에게 쫓겨난 바가 되었다.
責善(책선)朋友之道也(붕우지도야) : 책선은 벗의 도리이니,
父子責善(부자책선)賊恩之大者(적은지대자) : 부자가 책선함은 은혜를 해치는 큰 일이다.
賊(적)害也(해야) : 적은 해침이다.
朋友當相責以善(붕우당상책이선) : 붕우는 마땅히 서로 선으로써 책하지만,
父子行之則害天性之恩也(부자행지즉해천성지은야) : 부자가 그를 행하면 곧 천성의 은혜를 해치는 것이다.
夫章子(부장자) : 무릇 장자는
豈不欲有夫妻子母之屬哉(기불욕유부처자모지속재) : 어찌 부처자모의 붙이를 두고자 하지 않았으리오만,
爲得罪於父(위득죄어부)不得近(부득근) : 아버지에게 죄를 얻어, 가까이 하지 못하였다.
出妻屛子(출처병자) : 처를 내보내고 자식을 물리쳐
終身不養焉(종신불양언) : 종신토록 봉양을 받지 않으니
其設心以爲不若是(기설심이위불약시) : 그 마음 먹기를 이같이 하지 않으면
是則罪之大者(시즉죄지대자) : 이는 곧 죄의 큰 것이라 하니,
是則章子已矣(시즉장자이의) : 이가 곧 장자일뿐이다.
言章子非不欲身有夫妻之配(언장자비불욕신유부처지배) : 말하건대 장자가 자신은 부처의 배필을 갖고,
子有子母之屬(자유자모지속) : 자식은 자모의 붙이를 갖기를 원치 아니함이 아니지만,
但爲身不得近於父故(단위신부득근어부고) : 다만 자신이 아버지에게 부득이 가까이 하지 못한 고로,
不敢受妻子之養(불감수처자지양) : 감히 처자의 봉양을 받지 아니하여,
以自責罰(이자책벌) : 써 스스로 책하고 벌하니,
其心以爲不如此(기심이위불여차) : 그 마음에 써 이같지 않았다면,
則其罪益大也(즉기죄익대야) : 곧 그 죄가 더욱 커진다, 했다.
此章之旨(차장지지) : 이 장의 뜻은
於衆所惡而必察焉(어중소오이필찰언) : 여러 사람이 미워하는 바에도 반드시 살펴야 하니,
可以見聖賢至公至仁之心矣(가이견성현지공지인지심의) : 가히 써 성현의 지극한 공변됨과 지극한 어짊의 마음을 인 것이다.
楊氏曰(양씨왈) : 양씨 왈,
章子之行(장자지행) : 장자의 행동을
孟子非取之也(맹자비취지야) : 맹자가 취한 것이 아니요,
特哀其志(특애기지) : 특별히 그 뜻을 딱하게 여겨
而不與之絶耳(이불여지절이) : 그와 더불어 끊지 못하심이다.
제31장
曾子居武城(증자거무성) : 증자가 무성에 거할 때
有越寇(유월구) : 월나라의 침략이 있었다.
或曰(혹왈)寇至(구지): 혹자 왈 침략이 이르나니
盍去諸(합거저) : 어찌 떠나지 않으십니까, 하니
曰(왈)無寓人於我室(무우인어아실) : 왈, 사람들을 내 집에 들여
毁傷其薪木(훼상기신목) : 섶과 나무를 상하게 하지 마라, 하고
寇退則曰(구퇴즉왈) : 침략자가 물러가니 왈,
修我牆屋(수아장옥)我將反(아장반) : 내 담장과 집을 수리하라 내 장차 돌아오리다, 하고
寇退(구퇴)曾子反(증자반) : 침략자가 물러나니 증자가 돌아왔다.
左右曰(좌우왈) : 좌우 왈,
待先生(대선생) : 선생님 대함이
如此其忠且敬也(여차기충차경야) : 이처럼 그 충성스럽고 또 공경스럽거늘,
寇至則先去(구지즉선거) : 침략자가 쳐들어오자 먼저 떠나서
以爲民望(이위민망) : 백성들이 본받게 하고,
寇退則反(구퇴즉반) : 침략자가 물러나고 돌아오시니
殆於不可(태어불가) : 자못 옳지 않은 것 같소이다, 하니
沈猶行曰(심유행왈) : 심유행이 왈,
是非汝所知也(시비여소지야) : 이는 그대들이 아는 바가 아니다,
昔沈猶有負芻之禍(석심유유부추지화) : 옛적에 심유가 부추의 화를 입었거늘,
從先生者七十人(종선생자칠십인) : 선생을 따르는 70인이
未有與焉(미유여언) : 더불어 있은 적이 없었다, 했다.
武城(무성)魯邑名(노읍명) : 무성은 노나라 읍 이름이다.
盍(합)何不也(하불야) : 합은 어찌 하지 않으리오, 이다.
左右(좌우)曾子之門人也(증자지문인야) : 좌우는 증자의 문인이다.
忠敬(충경) : 충경은
言武城之大夫事曾子忠誠恭敬也(언무성지대부사증자충성공겨야) : 무성의 대부가 증자를 충성과 공경으로 섬김을 말하는 것이다.
爲民望(위민망) : 백성의 바램이 됨은
言使民望而效之(언사민망이효지) : 백성으로 하여금 바라고 본받게 함을 말한다.
沈猶行(심유행) : 심유행은
弟子姓名也(제자성명야) : 제자의 성명이다.
言曾子嘗舍於沈猶氏(언증자상사어심유씨) : 말하건대 증자가 일찍이 심유씨의 집에 있었는데,
時有負芻者作亂(시유부추자작란) : 이때 부추란 자가 있어 난을 일으켜
來攻沈猶氏(내공심유씨) : 심유씨를 공격해 오거늘,
曾子率其弟子去之(증자솔기제자거지) : 증자가 그 제자를 거느리고 떠나가서,
不與其難(불여기난) : 그 난을 더불지 아니하시니,
言師賓不與臣同(언사빈불여신동) : 스승과 손님은 신하와 더불어 같지 않음을 말씀하심이다.
子思居於衛(자사거어위) : 자사가 위나라에 거하실 때,
有齊寇(유제구) : 제나라의 침략이 있었다.
或曰(혹왈)寇至(구지) : 혹자 왈, 침략이 쳐들어오는데
盍去齊(합거제) : 어찌 제나라를 떠나지 않습니까, 하니
子思曰(자사왈) : 자사 왈,
如伋去(여급거) : 만일 내가 떠난다면
君誰與守(군수여수) : 임금은 누구와 더불어 지키리오, 했다.
言所以不去之意如此(언소이불거지의여차) : 떠나지 않는 바의 뜻을 말씀하심이 이와 같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曾子子思同道(증자자사동도) : 증자와 자사는 도가 한가지이니
曾子(증자)師也(사야) : 증자는 스승이니
父兄也(부형야) : 부형이요,
子思(자사)臣也(신야) : 자사는 신하이며
微也(미야) : 미미하니,
曾子子思易地則皆然(증자자사역지즉개연) : 증자와 자사가 처지를 바꾼다면 다 그러하리다, 했다.
微(미)猶賤也(유천야) : 미는 천과 같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或遠害或死難(혹원해혹사난) : 혹 해를 멀리하고 혹 난에 죽기도 하여,
其事不同者(기사부동자) : 그 일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것은,
所處之地不同也(소처지지부동야) : 처한 바의 자리가 같지 않다는 것이다.
君子之心(군자지심) : 군자의 마음은
不繫於利害(불계어이해) : 이해에 매이지 않고
惟其是而已(유기시이이) : 그 옳음 뿐이다.
故 易地則能爲之(고 역지즉능위지) : 고로 처지를 바꾼다면 곧 능히 그렇게 하는 것이다.
孔氏曰(공씨왈) : 공씨 왈,
古之聖賢(고지성현) : 옛날의 성현이
言行不同(언행부동) : 말과 행동이 같지 아니하고,
事業亦異(사업역이) : 사업이 또한 다르나,
而其道未始不同也(이기도미시부동야) : 그 도는 처음부터 같지 아니함이 없다,했다.
學者知此(학자지차) : 배우는 자가 이를 안다면
則因所遇而應之(즉인소우이응지) : 곧 만나는 바로 인하여 응하기를,
若權衡之稱物(약권형지칭물) : 마치 저울로 물건을 다는 것 같이 하여,
低昻屢變(저앙누변) : 내리고 오름이 여러 번 변화하되,
而不害其爲同也(이불해기위동야) : 그 같이 됨에 해롭지 않은 것이 같다.
제32장
儲者曰(저자왈) : 저자 왈
王使人瞯夫子(왕사인간부자) : 왕이 사람을 시켜 부자를 엿보게 하셨는데
果有異於人乎(과유이어인호) : 과연 남들과 다른 것이 있습니까, 하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何以異於人哉(하이이어인재) : 어찌 남들과 다르겠는가,
堯舜與人同耳(요순여인동이) : 요순도 남들과 같으니라, 했다.
儲者(저자)齊人也(제인야) : 서자는 제나라 사람이다.
瞯(간)竊視也(절시야) : 간은 훔쳐서 봄이다.
聖人亦人耳(성인역인이) : 성인도 또한 사람이니
豈有異於人哉(기유이어인재) : 어찌 남들과 다름이 있겠는가.
제33장
齊人有一妻一妾而處室者(제인유일처일첩이처실자) : 제나라 사람이 한 아내와 한 첩을 집에 두고 사는 자가 있었는데,
其良人出則必饜酒肉而後反(기양인출즉필염주육이후반) : 그 남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배부르게 먹은 후에 돌아왔는데,
其妻問所與飮食者則盡富貴也(기처문소여음식자즉진부귀야) : 그 처가 더불어 마시고 먹는 자를 물으면 모두 부귀한 자였다.
其妻告其妾曰(기처고기첩왈) : 그 처가 그 첩에게 고하여 가로되,
良人出則必饜酒肉而後反(양인출즉필염주육이후반) : 양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은 후에 돌아오는데,
問其與飮食者乎(문기여음식자호) : 그 더불어 마시고 먹는 자를 물으니,
盡富貴也(진부귀야) : 다 부귀한 자들이라고 하나,
而未嘗有顯者來(이미상유습자래) : 일찍이 현달한 자가 와 본 일이 없으니,
吾將瞯良人之所之也(오이장간양인지소지야) : 내 장차 양인의 하는 바를 엿보리라 하고,
蚤起(조기) : 일찍 일어나,
施從良人之所之(이종양인지소지) : 양인의 가는 바를 몰래 따라갔는데,
徧國中無與立談者(편국중무여입담자) : 두루 나라 안을 돌아다녀도 더불어 서서 말하는 자가 없었다.
卒之東郭墦間之祭者(졸지동곽번간지제자) : 마침내 동쪽 성곽 무덤 사이 제사하는 데에 가서,
乞其餘(걸기여) : 그 남은 음식을 구걸하고,
不足(부족) : 족하지 않으면,
又顧而之他(우고이지타) : 또 돌아보고 딴 곳으로 가니,
此其爲饜足之道也(차기위염족지도야) : 이것이 그 배불리 먹고 만족하는 방법이었다.
其妻歸告其妾曰(기처귀고기첩왈) : 그 처가 돌아와 그 첩에게 이르며 말하기를,
良人者(양인자) : 양인이라는 사람은
所仰望而終身也(소앙망이종신야) : 우러러 바라보기를 종신토록 하는 바인데,
今若此(금약차) : 이제 이와 같구나 하고,
與其妾訕其良人而相泣於中庭(여기첩산기양인이상읍어중정) : 그 첩과 더불어 그 양인을 비방하며 뜰 가운데서 서로 울고 있는데,
而良人未之知也(이양인미지지야) : 양인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施施從外來(시시종외래) : 으시대며 밖으로부터 돌아와
驕其妻妾(교기처첩) : 그 처첩에게 교만하였다.
章首(장수) : 장 머리에
當有孟子曰字(당유맹자왈자) : 마땅히 '孟子曰'이란 글자가 있어야 하니
闕文也(궐문야) : 글이 빠짐이다.
良人(양인)夫也(부야) : 양인은 남편이다.
饜(염)飽也(포야) : 염은 배부름이다.
懸者(현자)富貴人也(부귀인야) : 현자는 부귀한 사람이다.
施(이)邪施而行(사이이행) : 이는 비스듬이 옮기며 가는 것으로
不使良人知也(불사양인지야) : 양인으로 하여금 알지 못하게 함이다.
墦(번)冢也(총야) : 번은 무덤이다.
顧(고)望也(망야) : 고는 바라봄이다.
訕(산)怨詈也(원리야) : 산은 원망하며 꾸짖음이다.
施施(시시)喜悅自得之貌(희열자득지모) : 시시는 기뻐서 스스로 뽐내는 모양이다.
由君子觀之(유군자관지) : 군자로 말미암아 보건대,
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즉인지소이구부귀이달자) : 곧 사람들이 써한 바 부귀와 利達을 구하는 것 치고,
其妻妾(기처첩) : 그 처첩이
不羞也而不相泣者(불수야이불상읍자) : 부끄러워하지 않고 서로 울지 않을 수 없는 것이
幾希矣(기희의) : 거의 드물다.
孟子言(맹자언) : 맹자 말씀하시기를
自君子而觀今之求富貴者(자군자이관금지구부귀자) : 군자가 스스로 지금의 부귀를 구하는 것을 본다면
皆若此人(개약차인) : 다 이 같은 사람이니,
使其妻妾見之(사기처첩견지) : 그 처첩으로 하여금 보게 한다면
不羞而泣者少矣(불수이읍자소의) : 부끄러워 울지 않을 자 적다 하니시
言可羞之甚也(언가수지심야) : 가히 부끄러움의 심함을 말씀하심이다.
趙氏曰(조씨왈) : 조씨 왈
言今之求富貴者皆以枉曲之道(언금지구부귀자개이왕곡지도) : 말하건대 지금의 부귀를 구하는 자, 다 枉曲의 道로써
昏夜乞哀以求之(혼야걸애이구지) : 밤중에 애걸로써 구하여
而以驕人於白日(이이교인어백일) : 낮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써 교만하게 하니
與斯人(여사인) : 이 사람과 더불어
何以異哉(하이이재) : 어찌 써 다를 것인가.
제4편 이루 장구 상(離婁 章句 上)
이루(離婁)라는 편명은 제1장의 첫머리에 이루지명(이루지명)이란 구절이 있어 그를 취하여 이름 지은 것이다.
이루(離婁)는 황제 때 사람이며 눈이 무척 밝아 백보 밖에서 가을 터럭의 끝을 볼수 있었다고 함.
예(禮)를 받드는 것을 밝다고 한다.
밝음은 이루보다 더 심할 것이 없다 그래서 이루의 밝음을 다음 편명으로 둔 것이다.
제1장:
孟子曰 離婁之明과 公輸子之巧로도 不以規矩면 不能成方員이요 師曠之聰으로도
맹자왈 이루지명과 공수자지교로도 불이규구면 불능성방원이요 사광지총으로도
不能正五音이오 堯舜之道로도 不以仁政이면 不能平治國니라.
불능정오음이오 요순지도로도 불이인정이면 불능평치국니라.
今有仁心仁聞而民不被其澤하야 不可法於後世者는 不行先王之道也일새니라.
금유인심인문이민불피기택하야 불가법어후세자는 불행선왕지도야일새니라.
故로 曰 徒善이 不足以爲政이오 徒法이 不能以自行이라 詩云不愆不忘은 率由舊章이라 하니
고로 왈 도선이 부족이위정이오 도법이 불능이자행이라 시운불건불망은 솔유구장이라 하니
遵先王之法而過者 未之有也니라
준선왕지법이과자 미지유야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루의 맑은 눈과 공수자의 교묘한 기술로도 규구를 쓰지 않으면 모난 것과 둥근 것을 만들지 못하고,
사광의 총명한 귀로도 육률을 쓰지 않으면 오음을 바로 다루지 못하고,
요순의 도로도 인정(仁政)을 하지 않으면 천하를 화평하게 다스리지 못하느니라.
지금 인자한 마음과 인자하다는 평판이 있으면서도 백성들이 그 해택을 입지 못하고
후세에 본받을 만한 것이 못되는 것은 선왕의 도를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낱 선하기만 한 것으로는 정치를 하지 못하고 한낱 법도만으로는 그것이 저절로 행해지지는 않는다.
詩經에 "지나치지도 않고 잊지도 않는 것은 옛 법전을 따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으니,
선왕의 법도를 준행하고서 잘못된 사람은 아직 있지 않았느니라.
○이루(離婁): 황제(黃帝)때 사람:눈이 아주 밝은 사람
○공수자(公輸子):노나라 사람:손재주가 좋은 사람
○규(規)는 원을 그리는 콤파스 같은 것
○구(矩)는 곡척
○사광(師曠):사(師)는 악사, 광(曠)은 이름
○시운(詩云):詩經.
○불건불망솔유구장(不愆不忘率由舊章):건(愆)은 과(過)의 뜻.
장(章)은 전법(典法), 행위가 지나치지도 않고 잊지도 않는 것은 옛법전을 따르기 때문이다.
제3장:
天子 不仁이면 不保四海하고 諸侯 不仁이면 不保社稷하고 卿大夫 不仁하면 不保宗廟하고
천자 불인이면 불보사해하고 제후 불인이면 불보사직하고 경대부 불인하면 불보종묘하고
士庶人이 不仁이면 不保四體니라 今에 惡死亡而樂不仁하나니 是猶惡醉而强酒니라
사서인이 불인이면 불보사체니라 금에 오사망이락불인하나니 시유오취이강주니라
천자가 불인하면 천하를 보존할 수 없고, 제후가 불인하면 사직 즉 국가를 보전할 수 없고,
경대부가 불인하면 종묘 즉 한 집안을 보전할 수가 없고, 사서인이 불인하면 사체 즉 일신을 보전할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죽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불인한 짓을 즐기고 있으니,
이는 마치 술에 취하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억지로 술을 마시는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사(社):토지신, ○직(稷):곡물신.
○사체(四體):사지(四肢):몸 전체를 말함.
○강주(强酒):술을 억지로 먹임
제4장:
孟子曰 愛人不親이어든 反其仁하고 治人不治어든 反其智하고 禮人不答이어든 反其敬이니라.
맹자왈 애인불친이어든 반기인하고 치인불치어든 반기지하고 예인부답이어든 반기경이니라.
行有不得者어든 皆反求諸己니 其身이 正而天下 歸之니라. 詩云永言配命이 自求多福이라 하다
행유부득자어든 개반구저기니 기신이 정이천하 귀지니라. 시운영언배명이 자구다복이라 하다
남을 사랑하는데 친해지지 않을 때는 자신의 인자함을 돌이켜 생각해 보고
남을 다스리는데 다스려지지 않을 때는 자기의 지혜를 돌이켜 생각해 보고
남을 예우하는데 답례가 없으면 자기의 공경하는 태도를 돌이켜 생각해 볼 것이다.
행해서 얻어지지 않는 것이 있으면 모두 자기 자신을 반성할 것이고 그 자신이 바르면 온 천하가 나에게 돌아온다.
시에 "하늘이 내려주신 사명을 항상 생각하여 스스로 많은 복을 구헸다" 고 하였느니라.
○반구(反求):자신에 반성하여 그 이유를 찾아냄.
○영언배명(永言配命):자기에게 내린 천명을 오래 오래 생각함.
제7장:
孟子曰 天下 有道엔 小德이 役大德하며 小賢이 役大賢하고 無道엔 小役大하며 弱役强하나니
맹자왈 천하 유도엔 소덕이 역대덕하며 소현이 역대현하고 무도엔 소역대하며 약역강하나니
斯二者는 天也니 順天子는 存하고 逆天者는 亡하나니라.
사이자는 천야니 순천자는 존하고 역천자는 망하나니라.
맹자왈: 천하에 정도가 행해질 때는 덕이 작은 사람은 덕이 큰 사람에게 부림을 받고,
조금 어진 사람은 크게 어진 사람에게 부림을 받는다.
이 두 가지는 하늘의 뜻이다. 하늘의 뜻에 따르는 사람은 생존하고 하늘의 뜻에 거슬리는 사람은 멸망한다.
○소역대(小役大):小大는 나라의 대소를 말함. 역(役)은 부림을 받는 것.
○사이자(斯二者):天下有道과 天下無道의 두 경우에 있어서의 추세를 가르킨 말.
○天:하늘의 뜻.
제8장:
有孺子 歌曰滄浪之水 靑兮어든 可以濯我纓이여 滄浪之水 濁兮어든 可以濯我足이라 하야늘
유유자 강와창랑지수 청혜어든 가이탁아영이여 창랑지수 탁혜어든 가이탁아족이라 하야늘
孔子曰 小子아 聽之하라. 淸斯濯纓濁斯濯足矣로소니 自取之也라 하시니라.
공자왈 소자아 청지하라. 청사탁영탁사탁족의로소니 자취지야라 하시니라.
夫人必自侮然後에 人이 侮之하며 家必自毁而後에 人이 毁之하며 國必自伐而後에 人이 伐之하나니라.
부인필자모연후에 인이 모지하며 가필자훼이후에 인이 훼지하며 국필자벌이후에 인이 벌지하나니라.
어떤 아이가 노래하기를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을 것이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을 것이다.'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애들아 들으라,
맑으면 갓끈을 씻고 흐리면 발을 씻는다고 하였으니 스스로 초해한 것이니라' 라고 하셨다.
사람은 반드시 자신을 모욕한 뒤에 남이 모욕을 하고, 자기 집안을 스스로 파괴시킨 뒤에 남이 파괴를 하고,
자기가 먼저 자기나라를 침벌하는 짓을 한 뒤에 남이 자기나라를 침벌하는 것이다.
○창랑지수(滄浪之水):한수유역에 있는 창랑주 상류를 흐르는 물.
○소자(小子):제자들을 부르는 말.
○자취지야(自取之也):깨끗한 것을 빨게 되는 것이나 더러운 것을 빨게 되는 것이나
모두 그 물 자체가 맑으냐 흐리냐에 달여 있으므로 스스로 취한 것임.
○벌(伐:)벌주(伐誅) 함, 즉 친다는 뜻.
제10장:
孟子曰 自暴者는 不可與有言也오 自棄者는 不可與有爲也니 言非禮儀를 謂之自暴也오
맹자왈 자포자는 불가여유언야오 자기자는 불가여유위야니 어비례의를 위지자포야오
吾身不能居仁由義를 謂之自棄也니라. 仁은 人之安宅야요 義는 人之正路也라.
오신불능거인유의를 위지자기야니라 인은 인지안택야요 의는 인지정로야라.
자기 자신을 스스로 해치는 사람과는 함께 이야기 할 수 없으며,
스스로 자신을 버리는 사람과는 함께 일할 수가 없다.
말할 때 예의를 비방한 이를 스스로 자기를 해친다다고 하고,
내 몸은 인(仁)에 살거나 의(義)에 바르지 못한다고 하는 이를 스스로 자신을 버린다고 하느니라.
인은 사란람의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의 사람의 바른 길이다.
○언비예의(言非禮儀):말을 함에 예의를 비방함.
제11장:
孟子曰 道在爾而求諸遠하며 事在易而求諸難하나니 人人이 親其親하며 長其長이면
맹자왈 도재이이구저원하며 사재이이구저난하나니 인인이 친기친하며 장기장
人人이 親其親하며 長其長이면 而天下平하리라.
인인이 친기친하며 장기장이면 이천하평하리라.
도는 가까운데 있음에도 멀리서 구하려 하고 일은 쉬운데 있음에도 어려운 데서 구하려 한다.
사람 사람이 자기 부모를 부모로 섬기고, 자기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면 천하는 화평해지리라.
○이(爾)는 邇(가까울 이)와 같아 가까움.
○친기친(親其親):어버이를 어버이답게 친애의 정을 다하여 모시는 것.
○장기장(長其長):어른을 어른답게 존경을 다해 받드는 것.
제12장:
是故로 誠者는 天之道也오 思誠者는 人之道也니라.
시고로 성자는 천지도야오 사성자는 인지도야니라.
至誠而不動者 未之有也니 不誠이면 未有能動者也니라.
지성이부동자 미지유야니 불성이면 미유능동자야니라.
이런 까닭에 성실이라는 것은 하늘의 도덕이요,
성실해지려고 생각하는 것은 하늘의 도리이고
지극히 성실하고도 남을 감동시키지 못한 일은 아직까지 없었으니,
성실하지 않으면 남을 감동시킬 수 없느니라.
○성(誠):거짓이 없는 참, 진실무망한 덕.
○사성(思誠):사람의 본성에 갖추어져 있는 성의, 덕을 온전히 유지하고 발전시키려고 생각하며 노력하는 것.
○지성(至誠):지극한 성(誠), 더없이 온전한 성의와 덕.
제15장:
孟子曰 存乎人者는 莫良於眸子하니 眸子 不能其惡하나니 胸中이 正則眸子 眊焉이니라.
맹자왈 존호인자는 막량어모자하니 모자 불능기악하나니 흉중이 정즉모자 모언이니라.
聽其言也오 觀其眸子면 人焉廋哉리오.
청기언야오관기모자면 인언수재리오.
사람이 가진 것 중에서 눈동자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다음 구절 : 눈동자는 그 사람의 악을 가리지 못하고 마음속이 바르면 눈동자가 맑고
마음속이 바르지 못하면 눈동자가 흐리다 )
○존호인자(存乎人者):사람에게 존재해 있는 것 중에서의 뜻.
○양(良):선의 뜻
○인언수재(人焉瘦哉):사람이 어찌 자기 중심의 선악과 옳고 그름을 남에게 감출 수 가 있으야.廋:숨길 수
제16장:
孟子曰 恭者는 不侮人하고 儉者는 不奪人하니 侮奪人之君은 惟恭不順焉이어니 惡得爲恭儉이리오
맹자왈 공자는 불모인하고 검자는 불탈인하니 모탈인지군은 유공불순언이어니 악득위공검이리오
恭儉은 豈可以聲音笑貌爲哉리오.
공검은 기가이성음소모위재리오.
공손한 사람은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검소한 사람은 남의 것을 빼앗지 않는다.
남을 업신여기고 남의 것을 빼앗는 임금은 오직 자기에게 순종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니
어찌 공손하고 검소하겠는가?
공손함과 검소함을 어찌 목소리와 웃는 모습으로 해낼 수 있겠는가?.
○유공불순언(惟恭不順焉):오직 남들이 자기에게순종하지 않을까 걱정함.
○성음(聲音):공손하고 검약한 척 꾸민 목소리.○소모(笑貌):미소짓는 얼굴.
제18장:
古者에 易子而敎之하니라. 父子之間은 不責善이니 責善則離하나니 離則不祥이 莫大焉이니라.
고자에 역자이교지하니라. 부자지간은 불책선이니 책선즉리하나니 이즉불상이 막대언이니라.
옛날에는 아들을 바꾸어 가르쳤다.
부자간에는 책선(責善)하지 않는 것이니,
사이가 나게 되고 사이가 나게 되면 상서롭지 못한 것이 그보다 더할 수가 없느니라.
(자기 자식을 직접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나타냄)
○책선(責善):선을 하라고 권면하고 책하는 것.
제19장:
孟子曰 事孰爲大오 事親이 爲大하니라. 守孰爲大오 守身이 爲大하니라.
맹자왈 사숙위대오 사친이 위대하니라. 수숙위대오 수신이 위대하니라.
不失其身而能事其親者를 吾聞之矣오 失其身而能事其親者를 吾未之聞也로다.
부실기신이능사기친자를 오문지의오 실기신이능사기친자를 오미지문야로다.
섬기는 일 가운데 큰 것은 부모 섬기는 일이다. 지키는 일 가운데 큰 일은 몸을 지키는 것이다.
자기 몸을 불의에 빠뜨리지 않고 그 부모를 잘 섬길 수 있었다는 말은 들었어도,
자기 몸을 불의에 빠뜨리고 그 부모를 잘 섬길 수 있었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다..
○수신(守身):몸을 바르게 지켜 불의에 빠지지 않는 것.
○실기신(失其身):몸을 지키지 못하고 불의에 빠지는 것.
제21장:
孟子曰 有不虞之譽하며 有求全之毁하니라.
맹자왈 유불우지예하며 유구전지훼하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생각지도 않는데 칭찬을 받을 수도 있고 온전하기를 바라다가 비방을 받는 수도 있느니라."
○불우지예(不虞之譽):생각지 않은 명예
○구전지훼(求全之毁):몸을 닦고 온전해지려고 노력하는데도 의외로 당하는 비난.
제22장:
孟子曰 人之易其言也는 無責耳矣니라.
맹자왈 인지이기언야는 무책이의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말을 쉽게 하는 것은 책임감이 없어서이니라."
○이언(易言):앞뒤 일을 생각치 않고 말을 쉽게 하는 것
○무책(無責):자기가 한 말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것
제23장:
孟子曰 人之患이 在好爲人師니라.
맹자왈 인지환이 재호위인사니라.
사람들의 병통은 남의 스승 되기를 좋아하는 데에 있다 (아는 척하는 사람을 지적한 말)
○人師: 학문상의 스승뿐 아니라 남 앞에 나서서 아는 척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모두 지적한 말.
제26장:
孟子曰 不孝 有三하니 無後爲大하니라. 舜이 不告而娶는 爲無後也니 君子 以爲猶告也라 하니라.
맹자왈 불효 유사하니 무후위대하니라 순이 불고이취는 위무후야니 군자 이위유고야라 하니라
불효가 세 가지 있으니 그 중에 후사 없는 것이 가장 크다.
순임금님이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아내를 맞이 한 것은 후사가 없게 될까 걱정되어서니,
군자들은 그것을 부모에게 고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하였느니라."
○불효유삼(不孝有三):불효에 세 가지 있음.
○무후(無後):자손이 없는 것.
○순불고이취(舜不告而娶):순임금이 어버이게 고하지 않고 요임금의 두 딸을 맞이한 일.
○유고(猶告):효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고한 것이나 마찬가지임.
제27장:
孟子曰 仁之實은 事親이 是也오 義之實은 從兄이 是也니라.
맹자왈 인지실은 사친이 시야오 의지실은 종형이 시야니라.
智之實은 知斯二者하야 弗去是也오. 禮之實은 節文斯二者 是也오.
지지실은 지사이자하야 불거시야오. 예지실은 절문사이자 시야오
인의 가장 절실한 것은 어버이를 잘 섬기는 데 있다.
의의 가장 절실한 것은 형을 잘 따르는데 있다.
지의 실상은 이 두 가지를 알고서 버리지 않는 것이고,
예의 실상은 이 두 가지를 조절하고 문식(文飾)하는 것이다.
○실(實): 근본적이고 절실한 것
○절문(節文):조절하고 문식함.
제4편 이루 장구 하(離婁 章句 下)
이루(離婁)는 황제 때 사람이며 눈이 무척 밝아 백보 밖에서 가을 터럭의 끝을 볼수 있었다고 함.
예(禮)를 받드는 것을 밝다고 한다 밝음은 이루보다 더 심할것이 없다
그래서 이루의 밝음을 다음 편명으로 둔 것이다.
제2장:
君子 平其政이면 行辟人이 可也니 焉得人人而濟之리오.
군자 평기정이면 행벽인이 가야니 언득인인이제지리오,
故로 爲政者 每人而悅之면 日亦不足矣리라.
고로 위정다 매인이열지면 일역부족의리라.
군자가 정치를 공평히 한다면, 길 갈 때 사람을 물리치고 가도 좋다.
어떻게 사람마다 건너 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사람마다 다 기쁘게 해주려면 날마다 그 일만 해도 모자랄 것이다.
○행벽인(行辟人):벽은 피, 행인을 치우고 건너는 괴로움이 없다는 뜻.
○日亦不足:날마다 그일만 해도 부족하다는 말.
제4장:
孟子曰 無罪而殺士則大夫 可以去오 無罪而戮民則士 可以徙니라.
맹자왈 무죄이살사즉대부 가이거오 무죄이륙민즉사 가이사니라.
맹자 왈: 임금된 자가 아무 죄도 없는데도 선비를 죽이면 대부가 그 나라를 떠나게 되고,
죄 없이 백성을 죽이면 선비가 그 나라를 떠나게 되느니라.
○륙(戮): 죽임. ○사(徙):먼 곳으로 옮겨 감
제5장:
孟子曰 君仁이면 莫不仁이오 君義면 莫不義니라.
맹자왈 군인이면 막불의이오 군의면 막불의니라.
맹자 왈: 임금이 인자하면 온 나라에 인자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임금이 의로우면 그 나라에 의롭지 않는 사람이 없느니라.
○전제 군주시대에서 군주의 영향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을 단적으로 말한 것이다.
제8장:
孟子曰 人有不爲也而後에 可以有爲니라.
맹자왈 인유불위야이후에 가이유위니라
맹자 왈:사람이란 불의를 결코 하지 않으려는 확고한 결정이 선 뒤에 비로소 의를 철저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불위(不爲): 불의한 짓을 하지 않는 것.
제9장:
孟子曰 言人之不善하다가 當如後患에 何오.
맹자왈 언인지불선하다가 당여후환에 하오.
맹자 왈:남의 좋지 않는 일을 말하다가그 후환을 어찌할 것인가?
○후환(後患): 남에게 원망을 사서 그 결과 야기되는 뒷말의 환란
제11장:
孟子曰 大人者는 言不必信이며 行不必果오 惟義所在니라.
맹자왈 대이자는 언불필신이며 행불필과오 유의소재니라.
맹자 왈: 대인은 자기가 말한 바를 꼭 실천하려고 들지 않는다.
또 한 번 하기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이 좋겠지만, 대인은 그렇다고 해서 꼭 끝까지 해내려고 들지 않는다.
오직 의(義)에 합당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살펴, 그에 따를 따름이다.
○언불필신(言不必信):한 번 말했다고 해서, 꼭 그 신용을 지키려 들지 않는 것.
○행불필과(行不必過):한 번 하기 시작한 일이라고 해서 꼭 끝까지 해치우려고 들지 않는 것.
제15장:
孟子曰: 博學而詳說之는 將以反說約也니라.
맹자왈: 박학이상설지는 장이반설약야니라.
맹자 왈: 널리 배우고 자세히 풀어나가는 것은 장차 이를 바탕으로 하여 되돌아가서 요점을 풀려는 것이다.
○반(反): 반(返)과 같아 되돌아감.
○약(約)요약, 요지 등의 뜻.
제17장:
孟子曰: 言不實不祥하니 不祥之實은 蔽賢者 常之니라.
맹자왈: 언부실불상하니 불상지실은 폐현자 상지니라.
맹자 왈: 말 그 자체에는 불상스러운 것이 없다.
말로써 불상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면 말 자체보다 남의 현량한 것을 나타나지 못하게 한
그 당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언(言):세인이 평소에 하는 말.
○불상(不祥):불길의 뜻, 상서롭지 못함.
○폐현자(蔽賢者):현자를 미워하여 세상에 나타나지 못하게 가리는 것.
○당지(當之):그것에 해당됨, 之는 불상지싷(不祥之實)을 가르킴.
제19장:
孟子曰:人之所以異於禽獸者 幾希하니 庶民은 去之하고 君子는 存之니라.
맹자왈:인지소이이어금수자 기희하니 서민은 거지하고 군자는 존지니라.
舜은 明於庶物하며 察於人倫하니 由仁義行이라 非行仁義也니라
순은 명어처물하며 찰어인륜하니 유인의행이라 비행인의야니라
맹자 왈: 사람이 새나 짐승과 다른 점이 극히 적으니라.
일반 사람들은 그것을 떠나 버리고 군자는 늘 간직하고 있느니라.
순임금은 사물의 이치에 밝고 인물을 살피어 알았으니 저절로 인과 의를 따라 행한 것이요,
인과 의를 행하려고 해서 행한 것이 아니니라.
○기희(幾希):극히 적은 것.
○찰(察):살펴서 잘 알고 있는 것.
○유인의행(由仁義行):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인의가 자연적으로 발동하여 인의가 행위되는 것.
○비인의행(非仁義行):인의가 좋다고 해서 억지로 행하는 것이 아님.
제23장:
孟子曰:可以取며 可以無取에 取면 傷廉이오 可以與며 可以無與에 與면 傷惠오
맹자왈:가이취며 가이무취에 취면 상렴이오 가이여며 가이무여에 여면 상혜오
可以死며 可以無死에 死면 傷勇이니라
가이사며 가이무사에 사면 상용이니라
맹자 왈:받을 만도 하고 받지 않을 만도 한데 받으면 청렴을 해치고,
줄 만도 하고 주지 않을 만도 한데 주면 은혜를 해치고,
죽을 만도 하고 죽지 않을 만도 한데 죽으면 용기를 해치느니라.
○렴(廉):청련결백.
○혜(惠):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
○상(傷):손상함.
제25장:
孟子曰:西子 蒙不潔則人皆掩鼻而過之니라 雖有惡人이나 齋戒沐浴則可以祀上帝니라
맹자왈 서자 몽불결즉인개엄비이과지니라 수유악인이나 재걔목욕즉가이사상제니라
맹자 왈:서자(西子)라도 불결한 것을 무릅쓰면, 사람들이 모두 코를 가리고 지나갈 것이다.
비록 얼굴이 추악한 사람이라도 목욕재계하면, 상제(上帝)를 제사지낼 수 있을 것이니라.
○서자(西子):서시(西施), 오왕 부차가 총애한 미인.
○엄비(掩鼻):더러운 냄새를 안 맡으려고 코를 싸쥐는 것.
○악인(惡人):얼굴이 추악한 사람.
○상제(上帝) 천신
○가사(可祀):제사 지낼 수 있음. 그가 받드는 제사를 받아들여 흡향할 것이라는 뜻.
제28장:
孟子曰:君子所以異於人者는 以其存心也니 君子는 以仁存心하여 以禮存心이니라.
맹자왈:군자소이이어인자는 이기존심야니 군자는 이인존심라여 이례존심이니라.
仁者는 愛人하고 有禮者는 敬人하나니 愛人者는 人恒愛之하고 敬人者는 人恒敬之니라
인자는 애인하고 유례자는 경인하나니 애인자는 인항애지하고 경인자는 인항경지니라
맹자 왈:군자가 보통 사람과 다른 까닭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자는 인(仁)을 마음에 간직하고, 예(禮)를 마음에 간직한다.
인자한 사람은 남을 사랑하고, 예를 차리는 사람은 남을 공경한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이 항상 그를 사랑하고,
남을 공경하는 사람은 남이 항상 그를 공경하느니라.
○군자(君子):덕이 있는 사람.
○존심(存心):마음에 꼭 간직하여 방심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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