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괴롭고 미움도 괴롭다.

미워 한다고 괴롭히지 말며, 
좋아 한다고 너무 집착 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기나니 
사랑과 미움을 다 놓아 버리고 가라 
너무 좋아 할 것도 너무 싫어 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 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 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 하고 싫어 하는 이 두가지 분야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 하는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 하는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 하는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 하는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 하지도 말고, 미워 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 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 하드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 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인연 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 따라 받아 들여야 하겠지만,
집착 만은 놓아야 한다. 
이것이 인연은 받아 드리고 집착은 놓는 걸림없는 삶이다. 
사랑도 미움도 놓아 버리고 가는 수행자의 길 이다.

= 법정스님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자의 철학사상과 맹자의 성선설  (0) 2012.05.05
사서오경 [四書五經]  (0) 2012.03.27
봄을 그리는 마음   (0) 2012.03.02
나에게 그대는/고진숙시  (0) 2012.03.02
道德經  (0) 2012.01.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