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국풍-소남

 

召南一之二

○召는 地名이니 召公奭之采邑也ㅣ라 舊說에 扶風雍縣南有召亭하니 卽其地라

今雍縣을 析爲岐山天興二縣하니 未知召亭的在何縣이라 餘는 已見周南篇이라


소는 땅이름이니 소공 석의 채읍이라.

옛 설에 부풍옹현의 남쪽에 소정이 있으니 곧 그 땅이라.

지금은 옹현을 따개서 기산과 천흥 두 고을이 되었으니

소정이 확실히 어느 현에 있는지는 아지 못하니라.

나머지는 이미 주남편에 나타나니라.

 

 

소남편 12-25

   
012.鵲巢(작소)-
까치집

 

維鵲有巢(유작유소) : 까치둥지에
維鳩居之(유구거지) : 비둘기가 산다
之子于歸(지자우귀) : 아가씨 시집올 때
百兩御之(백양어지) : 백대의 수레가 영접한다


維鵲有巢(유작유소) : 까치둥지에
維鳩方之(유구방지) : 비둘기가 산다
之子于歸(지자우귀) : 아가씨 시집갈 때
百兩將之(백양장지) : 백대의 수레가 배웅한다


維鵲有巢(유작유소) : 까치둥지에
維鳩盈之(유구영지) : 비둘기가 가득하다

之子于歸(지자우귀) : 아가씨 시집갈때

百兩成之(백양성지) : 백대의 수레로 이루어졌다

<해>
維鵲有韶  維鳩居之  之子于歸  百兩御之

興이다. 鵲·鳩는 모두 새의 이름이다.

까치는 둥지를 잘 틀어서 그 둥지가 가장 完固하고

비둘기의 성질은 拙劣하여 능히 둥지를 만들지 못하고, 혹은 까치가 만든 둥지에 살기도 한다.

之子는 夫人을 가리킨 것이다.

兩은 수레 한 대이니 한 수레에 바퀴가 둘이므로 兩이라 이른 것이다.

御는 맞이함이다. 諸侯의 자식이 제후에게 시집갈 때에 보내고 맞이하는 것이 모두 百兩이다.

 

○ 南國의 제후가 文王의 敎化를 입어 능히 마음을 바르게 하고 修身하여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니 그 여자들 또한 后妃의 교화를 입어 專靜純一한 德이 있었다.

그러므로, 諸侯에게 시집갈 때에 그 집안 사람들이 말하기를, “까치의 둥지가 있으면 비둘기가 와서 산다.

이 때문에 이 여자가 시집감에 백대의 수레로 맞이한다.”라 한 것이다.

이 詩의 뜻은 周南에 關雎가 있는 것과 같다.      

 


維鵲有韶  維鳩方之  之子于歸  百兩將之

興이다. 方은 있다는 것이요, 將은 보냄이다.

 


維鵲有韶  維鳩盈之  之子于歸  百兩成之

興이다. 盈은 가득함이니 여러 媵妾과 姪娣가 많음을 말한 것이다. 成은 그 禮를 이룸이다.

 


鵲巢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소남 제1편 작소3장(鵲巢三章)]

 

維鵲有巢애 維鳩居之로다 之子于歸에 百兩御之로다
(유작유소애 유구거지로다 지자우귀에 백냥아지로다 興也ㅣ라)
까치가 둥지를 둠에 비둘기가 살도다. 여자가 시집을 감에 백 냥으로 맞이하도다.

 

御 : 어거할 어, 여기서는 ‘맞이할 아’

 

○興也ㅣ라 鵲鳩는 皆鳥名이라

鵲은 善爲巢니 其巢ㅣ 最爲完固하고 鳩는 性拙하야 不能爲巢니 或有居鵲之成巢者ㅣ라

之子는 指夫人也ㅣ라 兩은 一車也ㅣ니 一車兩輪이라 故로 謂之兩이라

御는 迎也ㅣ라 諸侯之子ㅣ 嫁於諸侯할새 送御를 皆百兩也ㅣ라

○南國諸侯ㅣ 被文王之化하야 能正心修身하야 以齊其家하니 其女子ㅣ 亦被后妃之化하야 而有專靜純一之德이라

故로 嫁於諸侯而其家人이 美之하야 曰維鵲有巢에 則鳩來居之하니 是以로 之子于歸에 而百兩迎之也ㅣ라 하니

此詩之意는 猶周南之關雎也ㅣ라


○흥이라 작구는 다 새 이름이라. 까치는 둥지를 잘 지으니, 그 둥지가 가장 완고하고,

비둘기는 성질이 옹졸하여 능히 둥지를 만들지 못하니 혹 까치가 이뤄놓은 둥지에 거처하니라.

지자는 부인을 가리킴이라. 양은 한 수레이니, 한 수레에 두 바퀴라. 그러므로 양이라 하니라.

아는 맞이함이라. 제후의 자식이 제후에게 시집을 갈 때 보내고 맞이함을 다 백 냥(수레 백 대)이라.

○남국의 제후가 문왕의 덕화를 입어 능히 마음을 바로하고 몸을 닦아서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니

그 여자 또한 후비의 덕화를 입어 오로지하고 정숙하고 순수하고 한결같은 덕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제후에게 시집을 감에 그 집안사람들이 아름다이 여겨 가로대 까치가 둥지를 둠에 비둘기가 와서 사니

이로써 여자가 시집감에 백 냥으로 맞이한다 하니, 이 시의 뜻은 주남의 관저장과 같으니라.

 

維鵲有巢애 維鳩方之로다 之子于歸에 百兩將之로다
(유작유소애 유구방지로다 지자우귀에 백냥장지로다 興也ㅣ라)
까치가 둥지를 둠에 비둘기가 소유하도다. 여자가 시집을 감에 백 냥으로 보내도다.

 

○興也ㅣ라 方은 有之也ㅣ라 將은 送也ㅣ라
○흥이라. 방은 소유함이라. 장은 보냄이라.

 

維鵲有巢애 維鳩盈之로다 之子于歸에 百兩成之로다
(유작유소애 유구영지로다 지자우귀에 백냥성지로다 興也ㅣ라)
까치가 둥지를 둠에 비둘기가 차 있도다. 여자가 시집을 감에 백 냥으로 성례하도다.

 

○興也ㅣ라 盈은 滿也ㅣ니 謂衆媵姪娣之多라 成은 成其禮也ㅣ라
○흥이라. 영은 가득함이니 잉첩과 조카와 동서들이 많음을 이름이라. 성은 그 예를 이룸이라.

 

媵 : 보낼 잉, 옛날에 귀인이 시집갈 때 데리고 간 여자

 

鵲巢三章章四句

[소남 제1편 작소3장(鵲巢三章) 원문 다시 읽기]

 

維鵲有巢애 維鳩居之로다 之子于歸에 百兩御之로다 興也ㅣ라
維鵲有巢애 維鳩方之로다 之子于歸에 百兩將之로다 興也ㅣ라
維鵲有巢애 維鳩盈之로다 之子于歸에 百兩成之로다 興也ㅣ라
鵲巢三章이라

 
 
 

 
013.采蘩(채번)-
다북쑥을 캐어보세

 

于以采蘩(우이채번) : 어디서 다북쑥을 뜯을까요
于沼于沚(우소우지) : 그 곳은 연못가 물가지요
于以用之(우이용지) : 어디에 그것을 쓸까요
公侯之事(공후지사) : 공후의 제사에서지요

 

于以采蘩(우이채번) : 어디서 다북쑥을 뜯을까요
于澗之中(우간지중) : 그 곳은 산골짝 물가지요
于以用之(우이용지) : 어디에 그것을 쓸까요
公侯之宮(공후지궁) : 공후의 묘당에서지요

 

被之僮僮(피지동동) : 단정한 머리하고
夙夜在公(숙야재공) : 아침부터 밤까지 묘당에 있었어요
被之祁祁(피지기기) : 아름다운 머리하고
薄言還歸(박언환귀) : 묘당에서 돌아왔지요

 
<해>
于以采蘩  于沼于沚  于以用之  公侯之事

賦이다. 于는 於이다. 蘩은 흰 다북쑥이다. 沼는 못이요, 沚는 물가이다. 事는 祭事이다.

 

○ 南國이 文王의 교화를 받아서 諸侯의 夫人이 능히 誠과 敬을 다하여 祭祀를 받드니

그 집안 사람이 그 일을 서술하여 찬미한 것이다.

혹자는 ‘새발쑥은 누에를 자라게 한다.’라 하였으니,

아마도 옛적에 后夫人이 親蠶하는 禮가 있은 성싶다.

이 詩는 또한 周南에 葛覃이 있는 것과 같다.

 


于以采蘩  于澗之中  于以用之  公侯之宮

賦이다. 山 협곡의 물을 澗이라 한다. 宮은 廟이다.

혹자는 “바로 禮記의 이른바 ‘公桑蠶室’과 같다.”라 하였다.

 


被之僮僮  夙夜在公  被之祁祁  薄言還歸

賦이다. 被는 首飾이니, 머리를 묶어서 만든 것이다.

僮僮은 竦敬함이다. 夙은 일찍이다. 公은 公所이다.

祁祁는 舒遲한 모양이니, 去事에 威儀가 있음이다.

祭義에 말하기를, “제사 때에 미친 후에 陶陶하고 遂遂하여 장차 다시 들어갈 듯이 한다.”라 하였으니

갑자기 떠나고자 하지 않는 것은 愛敬하기를 그치지 않음이다.

혹자는 “公은 바로 이른바 公桑이다.”라 하였다.

 


采蘩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14.草蟲(초충)-
풀벌레

 

喓喓草蟲(요요초충) : 요란하다 풀벌레 소리
趯趯阜螽(적적부종) : 새끼 메뚜기가 뛰어논다
未見君子(미견군자) : 당신을 보지 못해
憂心忡忡(우심충충) : 이 마음 뒤숭숭하다
亦旣見止(역기견지) : 만날 본다면
亦旣覯止(역기구지) : 당신을 만나기만 한다면
我心則降(아심칙강) : 내 마음 놓이련만

 

陟彼南山(척피남산) : 저 남산에 올라
言采其蕨(언채기궐) : 고사리를 캐자구나
未見君子(미견군자) : 당신을 만지 못해
憂心惙惙(우심철철) : 내 마음 어수선하다
亦旣見止(역기견지) : 당신을 본다면
亦旣覯止(역기구지) : 당신을 만나기만 한다면
我心則說(아심칙설) : 내 마음 기쁘련만

 

陟彼南山(척피남산) : 저 남산에 올라
言采其薇(언채기미) : 고비를 캐자구나
未見君子(미견군자) : 당신을 보지 못해
我心傷悲(아심상비) : 내 마음 쓰라리다
亦旣見止(역기견지) : 다인을 본다면
亦旣覯止(역기구지) : 당신을 만나기만 한다면
我心則夷(아심칙이) : 내 마음 편안하련만

 
<해>
喓喓草蟲  趯趯阜螽  未見君子  憂心忡忡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降

賦이다. 喓喓는 소리이다.

草蟲은 메뚜기의 등속이니 소리가 기이하고 푸른색이다.

趯趯은 뛰는 모양이다. 阜螽은 메뚜기이다. 忡忡은 衡衡과 같다.

止는 語辭이다. 覯는 만남이요 降은 내려감이다.

 

○ 南國이 文王의 교화를 입어 諸侯·大夫가 외지에 行役을 나감에

그 아내가 홀로 살 적에 時物의 변화에 감동하여 그 군자가 이와 같음을 생각하니,

또한 周南에 卷耳가 있는 것과 같다. 

 

陟彼南山  言采其蕨  未見君子  憂心惙惙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說

賦이다. 登山은 아마도 거기에 의탁하여 君子를 바라보는 것이다.

蕨은 고사리이니 처음에 잎이 없을 때에 먹을 수 있는데, 또한 時物의 변화에 感한 것이다. 惙은 근심함이다.

 


陟彼南山  言采其薇  未見君子  我心傷悲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夷

賦이다. 薇는 蕨과 같으면서 더욱 크고 가시가 있으며 맛이 쓰니

山間 사람들이 그것을 먹고 迷蕨이라 이른다.

胡氏가 말하였다. “의심컨대 莊子의 이른바 迷陽이라는 것이다.” 夷는 평정되는 것이다.

 


草蟲 三章이니, 章 七句이다.

 

 


 
015.采蘋(채빈)-
개구리밥을 따다

 

于以采蘋(우이채빈) : 어디서 개구리밥 딸가요
南澗之濱(남간지빈) : 남쪽 계곡 물가에서 따지요
于以采藻(우이채조) : 어디서 마름을 딸가요
于彼行潦(우피행료) : 그 곳은 물 흐르는 도량에서 따지요

 

于以盛之(우이성지) : 어디에 담을까요
維筐及筥(유광급거) : 네모진 광주리, 그리고 둥근 광주리에 담지요
于以湘之(우이상지) : 어디에서 삶을까요
維錡及釜(유기급부) : 세발 가마, 그리고 솥가마에 삶지요

 

于以奠之(우이전지) : 어디에 놓을까요
宗室牖下(종실유하) : 종요 엇살창 아래 놓지요
誰其尸之(수기시지) : 누가 재물을 받을까요
有齊季女(유제계녀) : 임금의 막내딸이 받지요

 
<해>
于以采蘋  南澗之濱  于以采藻  于彼行潦

賦이다. 蘋은 물 위의 浮萍草인데, 江東 사람들은 머굴리밥이라 말한다. 濱은 물가이다.

藻는 聚藻인데, 물밑에서 자라고 줄기는 비녀의 다리와 같으며 잎은 蓬蒿와 같다.

行潦는 흐르는 장마물이다.

 

○ 南國이 文王의 敎化를 입어 大夫의 妻가 능히 제사를 받드니 그 집안 사람이 그 일을 서술하여 찬미한 것이다.

 


于以盛之  維筐及筥  于以湘之  維錡及釜

賦이다. 모난 것을 筐이라 하고 둥근 것을 筥라 한다.

湘은 삶음이니, 아마도 살짝 삶아서 담구어서 김치를 만드는 것이다.

錡는 솥의 등속이니 발이 있는 것을 錡라 하고 발이 없는 것을 釜라 한다.

 

○ 이는 또한 족히 그 順序에 떳떳함이 있어서 嚴敬하고 整飭한 뜻을 볼 수 있다.

 


于以奠之  宗室牖下  誰其尸之  有齊季女

賦이다. 奠은 둠이다. 宗室은 大宗의 廟이니 大夫·士는 宗室에서 제사한다.

牖下는 室 西南쪽의 모서리이니, 이른바 奧이다. 尸는 주인이다.

齊는 공경함이요, 季는 작음이다.

祭祀의 禮는 주부가 豆를 천신하는 것을 주로 하니 실지로 김치와 육장이다.

나이가 적은데도 능히 공경하니 더욱 그 바탕이 아름다워서 교화의 所從來가 심원함을 볼 수 있다.

 


采蘋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16.甘棠(감당)-
팔배나무

 

蔽芾甘棠(폐불감당) : 무성한 팥배나무
勿翦勿伐(물전물벌) : 자르지 마라 베지도 마라
召伯所茇(소백소발) : 소백님이 머무시던 곳

 

蔽芾甘棠(폐불감당) : 우거진 팥배나무
勿翦勿敗(물전물패) : 자르지 마라 꺾지도 마라
召伯所憩(소백소게) : 소백님이 쉬시던 곳

 

蔽芾甘棠(폐불감당) : 우거진 팥배나무
勿翦勿拜(물전물배) : 자르지 마라 휘지도 마라
召伯所說(소백소설) : 소백님이 즐기시던 곳

 
<해>
蔽芾甘棠  勿翦勿伐  召伯所茇

賦이다. 蔽沛는 盛한 모양이다.

甘棠은 杜梨이니 흰 것을 棠이라 하고 붉은 것을 杜라 한다.

翦은 그 가지와 잎을 치는 것이요, 伐은 그 가지와 줄기를 벰이다.

伯은 方伯이다. 茇은 草舍이다.

 

○ 召伯이 南國을 循行하여 文王의 政令을 펼 적에 혹은 甘棠 아래에 집을 지었는데,

그 후에 사람들이 그 德을 사모하였다.

그러므로, 그 나무를 사랑하여 차마 베지 않은 것이다.

 


蔽芾甘棠  勿翦勿敗  召伯所憩

賦이다. 敗는 자름이요, 憩는 쉼이다.

勿敗는 다만 베지 않을 뿐만 아닌 것이니, 아끼기를 더욱 오래할수록 더욱 깊어짐이다.

下章도 이를 따른 것이다. 

 


蔽芾甘棠  勿翦勿拜  召伯所說

賦이다. 拜는 굽힘이요, 說는 머무름이다. 勿拜는 다만 패하지 않을 뿐만이 아닌 것이다.

 


甘棠 三章이니, 章 三句이다.

 

 


 
017.行露(행로)-
길가의 이슬

 

厭浥行露(염읍행로) : 축축이 이슬 내린 길에
豈不夙夜(기불숙야) : 어찌 이른 아침과 깊은 밤에는 가지 않는가
謂行多露(위행다로) : 길에는 이슬이 많아서지요

 

誰謂雀無角(수위작무각) : 누가 참새에게 부리가 없다고 하나요
何以穿我屋(하이천아옥) : 없다면 어떻게 우리집을 뚫을 수 있겠어요
誰謂女無家(수위여무가) : 누가 당신에게 세력이 없다고 하나요
何以速我獄(하이속아옥) : 없다면 어떻게 나를 감옥으로 부를 수 있겠어요
雖速我獄(수속아옥) : 비록 나를 감옥으로 불러도
室家不足(실가불족) : 나를 아내 삼지는 못해요

 

誰謂鼠無牙(수위서무아) : 누가 쥐에게 이빨이 없다고 하나요
何以穿我墉(하이천아용) : 없다면 어떻게 우리 담을 뚫을 수 있겠어요
誰謂女無家(수위여무가) : 누가 당신에게 세력이 없다고 하나요
何以速我訟(하이속아송) : 없다면 어떻게 나에게 송사를 걸 수 있겠어요
雖速我訟(수속아송) : 비록 나에게 송사를 걸어도
亦不女從 (역불여종) : 나는 당신을 따르지 않겠어요
 
<해>
厭浥行露  豈不夙夜  謂行多露

賦이다. 厭浥은 축축하다는 뜻이다. 行은 길이요, 夙은 이름이다.

 

○ 南國 사람이 召伯의 가르침을 따르고 文王의 교화에 服膺하여 그 前日의 淫亂한 풍속을 개혁하였다.

그러므로, 여자들이 능히 禮로써 스스로를 지켜서 强暴함에 더럽히는 바가 되지 않은 자가

스스로 능히 자기의 뜻을 기술하여, 이 詩를 지어서 그 사람을 금절한 것이다.

말하자면, “도로 사이의 이슬이 바야흐로 젖었으니,

내 어찌 아침 저녁으로 가지 않으리오마는 이슬에 많이 젖을까 두려워 감히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 대개 여자가 아침·저녁으로 홀로 다닌다면 혹은 强暴한 이가 侵陵하는 憂患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길에 이슬이 많아서 그  沾濡할까 두렵다고 칭탁한 것이다.   

 


誰謂雀無角  何以穿我屋  誰謂女無家  何以速我獄  雖速我獄  室家不足

興이다. 家는 媒聘으로 구하여 室家의 禮를 차리는 것이다. 速은 召致함이다.

 

○ 貞女의 自守함이 이와 같지만, 혹간 訟事를 당하여 獄事에 召致되는 경우가 있으니,

인하여 스스로 호소하여 말하되,

“사람들이 모두 참새에게 뿔이 있다 하였으므로 능히 나의집을 뚫을 수 있다.”라 하니,

사람들이 모두 이르기를  네가 나에게 일찍이 室家의 禮로 구하는 경우가 있다 하였다.

그러므로, 능히 나를 獄事에 이르게 한 것이다.

그러나, 네가 비록 나를 獄事에 이르게는 하였으나

室家의 禮로 구하는 것은 일찍이 갖춘 것이 없었음을 알지 못하니,

참새가 능히 집을 뚫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찍이 뿔이 없었던 것과 같은 것이다.

          

誰謂鼠無牙  何以穿我墉  誰謂女無家  何以速我訟  雖速我訟  亦不女從

興이다. 牙는 숫짐승의 이빨이다. 墉은 담장이다.

 

○ 말하자면, “네가 비록 능히 나를 訟事에 이르게 할 수 있었지만 

그 室家의 禮로 구하는 바에는 부족한 바가 있으니, 나 또한 마침내 너를 쫓을 수 없는 것이다.”라 한 것이다.

 


行露 三章이니, 一章은 三句요, 二章은 章 六句이다. 

 

 

[소남 제6편 행로 3장]

 

厭浥行露애 豈不夙夜ㅣ리오마는 謂行多露ㅣ니라
(엽읍행로애 기불숙야ㅣ리오마는 위행다로ㅣ니라 賦也ㅣ라)
축축히 젖은 길 이슬에 어찌 밤(새벽) 일찍이 (가지) 아니하리오마는 길에 이슬이 많다 하니라.

 

厭 : 젖을 엽 浥 : 젖을 읍

 

○賦也ㅣ라 厭浥은 濕意라 行은 道요 夙은 早也ㅣ라

○南國之人이 遵召伯之敎하고 服文王之化하야 有以革其前日淫亂之俗이라

故로 女子有能以禮自守하고 而不爲强暴所汚者ㅣ 自述己志하고 作此詩하야 以絶其人이라

言道間之露ㅣ 方濕하니 我豈不欲早夜而行乎아마는 畏多露之沾濡而不敢爾니

蓋以女子早夜獨行이면 或有强暴侵陵之患이라

故로 託以行多露而畏其沾濡也ㅣ니라
○부라. 엽읍은 습한 뜻이라. 행은 길이고, 숙은 일찍이라.

○남국 사람이 소백의 가르침을 따르고 문왕의 덕화를 입어서 써 그 전날의 음란했던 풍속을 고치니라.

그러므로 여자가 능히 예로써 스스로 지키고, 강포(불량배들)의 더럽히는 바가 되지 않는 자가 스스로 자기의 뜻을 기술하고,

이 시를 지어서 써 그 (강포한) 사람을 끊었느니라. 길 사이에 이슬이 바야흐로 축축하니 내 어찌 밤 일찍이 가지 않으리오마는

이슬이 많아 젖는 것이 두려워 감히 가지 못한다고 말했으니, 대개 여자가 밤(새벽) 일찍이 홀로 다니는 것은

혹 강포한 자의 침능의 화를 당하느니라.

그러므로 감에 이슬이 많아서 그 젖을 것을 두려워함을 핑계 삼았느니라.

 

沾 : 젖을 첨

 

誰謂雀無角이리오 何以穿我屋고 하며 誰謂女無家ㅣ리오 何以速我獄고컨마는 雖速我獄이나 室家는 不足하니라
(수위작무각이리오 하이천아옥고 하며 수위여무가ㅣ리오 하이속아옥고컨마는 수속아옥이나 실가는 부족하니라 興也ㅣ라)
누가 일러 참새가 뿔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내 지붕을 뚫는고 하며, 누가 일러 여자가 시집감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나를 옥에 부르는고 하건마는 비록 나를 옥에 부르나 실가의 예(혼인의 예)는 족하지 못하니라.

 

[해설]
여자가 남자측이 실가의 예가 부족하여 시집가지 않으려고 하자 남자가 재판을 청하였다.

그러면서 남자가 얼토당토 않는 어거지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참새가 지붕을 뚫어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그 뿔이 있기 때문이지 왜 뿔이 없겠는가.

어느 여자가 시집가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여자가 일찍이 나에게 시집오려고 했었다(실가의 예를 구했다).

네가 나한테 시집온다더니 왜 오지 않고, 왜 재판까지 하게 만들었느냐고 따졌다.

위 구절은 그러한 남자에 대해 여자가 반박하는 말이다.

여자는, 참새가 지붕을 뚫은 것은(내가 청혼한 것은) 사실이나 어찌 참새가 뿔이 있겠는가.

네가 혼인의 예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시집가지 않으려는 것이다.

 

○興也ㅣ라 家는 謂以媒聘으로 求爲室家之禮也ㅣ라 速은 召致也ㅣ라

○貞女之自守如此라 然이나 猶或見訟而召致於獄하고 因自訴而言하되 人皆謂雀有角이라

故로 能穿我屋하야 以興人皆謂汝於我에 嘗有求爲室家之禮라

故로 能致我於獄이라 然이나 不知汝雖能致我於獄이나 而求爲室家之禮는 初未嘗備하니 如雀雖能穿屋이나 而實未嘗有角也ㅣ라
○흥이라. 시집가는 것은 중매로써 실가의 예(육례)를 구함이라. 속은 불러 이룸이라.

○곧은 여자의 스스로 지킴이 이와 같으니라.

그러나 (그 정녀가) 오히려 더러는 송사를 당하게 되어 옥에서 불러 이르게 되고,

인하여 스스로 호소하며 말하되 ‘(강포한 남자가) 사람이 다 일러 뿔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능히 내 지붕을 뚫는다하면서 써 사람이 다 네(여자)가 나에게 일찍이 실가의 예를 구함이 있었느니라.

그러므로 능히 나를 옥에 이르게 했느니라. 그러나 네가 비록 능히 나를 옥에(재판에) 이르게 했으나

실가의 예를 구함은 처음부터 일찍이 갖추지 못했으니, 참새가 비록 능히 지붕을 뚫었으나(청혼은 했으나)

실제는 일찍이 뿔이 있지 않음(남자인 네가 실가의 예를 갖추지 못했음)을 아지 못하니라.

 

誰謂鼠無牙ㅣ리오 何以穿我墉고 하며 誰謂女無家ㅣ리오 何以速我訟고컨마는 雖速我訟이나 亦不女從호리라
(수위서무아ㅣ리오 하이천아용고 하며 수위여무가ㅣ리오 하이속아송고컨마는 수속아송이나 역불여종호리라 興也ㅣ라)
누가 일러 쥐가 이빨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내 담을 뚫는고 하며, 누가 일러 네가 시집감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나를 옥에 부르는고 하건마는 비록 나를 옥에 불렀으나 또한 너를 따르지 아니호리라.

 

○興也ㅣ라 牙는 牡齒也ㅣ라 墉은 墻也ㅣ라

○言汝雖能致我於訟이라 然이나 其求爲室家之禮는 有所不足하니 則我亦終不汝從矣리라 (行露三章이라)
○흥이라. 아는 이빨이라. 용은 담이라.

○네가 비록 능히 나를 송사에 이르게 했으나 그러나 그 실가의 예를 구한 것은 족하지 못한 바가 있으니

나 또한 마침내 너를 따르지 아니하리라. (행로 3장이라)

 

牡 : 수컷 모,

 

前漢 『天文志 』가운데 “長安章城門門牡自亡”에서 牡에 대해

顔師古(581年~645年 당나라 때의 학자)는 ‘所以下閉者也 以鐵爲之’라는 해석에서 볼 수 있듯이

牡齒에서 牡는 아래이빨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곧 음식물을 씹거나 말을 할 때에 아래턱을 움직이므로 아래턱의 이빨은 陽에 해당하기에 ‘牡’라 하였다.

『說文』에서도 “牙, 牡齒也. 象上下相錯之形.凡牙之屬皆从牙”라 하였고,

『강희자전』에서도 “牙,牡齒也”라 하였고, 『字彙』에서는 上曰齒, 下曰牙“라 하였다.

 

行露三章一章三句二章章六句

 

[소남 제6편 행로3장(行露三章) 본문 다시 읽기]

 

厭浥行露애 豈不夙夜ㅣ리오마는 謂行多露ㅣ니라 賦也ㅣ라

誰謂雀無角이리오 何以穿我屋고 하며 誰謂女無家ㅣ리오
何以速我獄고컨마는 雖速我獄이나 室家는 不足하니라 興也ㅣ라

誰謂鼠無牙ㅣ리오 何以穿我墉고 하며 誰謂女無家ㅣ리오
何以速我訟고컨마는 雖速我訟이나 亦不女從호리라 興也ㅣ라
行露三章이라

 

 

 
 
018.羔羊(고양)-
염소

 

羔羊之皮(고양지피) : 염소 가죽옷
素絲五紽(소사오타) : 흰 명주실 다섯 타래로 만들었네
退食自公(퇴식자공) : 밥 먹을 가는 길
委蛇委蛇(위사위사) : 의젓하고도 의적하다

 

羔羊之革(고양지혁) : 염소 가죽 갓옷을
素絲五緎(소사오역) : 흰 명주실 다섯 함으로 수놓았네
委蛇委蛇(위사위사) : 의젓하고도 의젓하다
自公退食(자공퇴식) : 밥 먹으러 가는 길

 

羔羊之縫(고양지봉) : 염소 가죽옷 솔기에
素絲五總(소사오총) : 흰 명주실 다섯 총으로 장식했네
委蛇委蛇(위사위사) : 의젓하고도 의젓하다
退食自公(퇴식자공) : 밥 먹으러 가는 길

 
<해>
羔羊之皮  素絲五紽  退食自公  委蛇委蛇

賦이다. 작은 것을 羔라 하고 큰 것을 羊이라 한다.

皮는 갓옷을 만드는 것이니 大夫의 燕居服이다. 素는 흰 것이다.

紽는 未詳이니, 아마도 실로 갓옷을 꾸민다는 명칭이다.

退食은 조정에서 물러나서 집에서 먹음이다.

自公은 公門으로부터 나아감이다. 委蛇는 自得한 모양이다.

 

○ 南國이 文王의 정사에 感化되어 지위에 있는 자들이 모두 節儉하고 正直하였다.

그러므로, 詩人이 그 의복이 떳떳함이 있고 從容히 自得함이 이와 같음을 찬미한 것이다.

 


羔羊之革  素絲五緎  委蛇委蛇  自公退食

賦이다. 革은 가죽과 같다. 緎은 갓옷의 재봉선이다.

 


羔羊之縫  素絲五總  委蛇委蛇  退食自公

賦이다. 縫은 재봉한 가죽을 합하여 갓옷을 만듦이다. 緫은 또한 未詳이다.

 


羔羊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19.殷其雷(은기뢰)-
천둥소리

 

殷其雷(은기뢰) : 우르릉 쾅 천둥소리
在南山之陽(재남산지양) : 남산 남쪽에서 천둥소리 울린다
何斯違斯(하사위사) : 어찌해 이곳을 떠나셨나
莫敢或遑(막감혹황) : 잠깐이라도 돌아오실까
振振君子(진진군자) : 씩씩하고 미더운 당신
歸哉歸哉(귀재귀재) : 돌아오소서 돌아오시옵소서

 

殷其雷(은기뢰) : 우르릉 쾅 천둥소리
在南山之側(재남산지측) : 남산 곁에서 천둥소리 울린다
何斯違斯(하사위사) : 어찌해 이곳을 떠나셨나
莫敢遑息(막감황식) : 잠깐이라도 돌아와 숨이라도 돌리옵소서
振振君子(진진군자) : 씩씩하고 미더운 당신
歸哉歸哉(귀재귀재) : 돌아오소서 돌아오시옵소서

 

殷其雷(은기뢰) : 우르릉 쾅 천둥소리
在南山之下(재남산지하) : 남산 아래에서 울린다
何斯違斯(하사위사) : 어찌해 이곳을 떠나셨나
莫或遑處(막혹황처) : 잠시이라도 머물러 계실까
振振君子(진진군자) : 씩씩하고 미더운 당신
歸哉歸哉(귀재귀재) : 돌아오소서 돌아오시옵소서
 
<해>
殷其雷  在南山之陽 
何斯違斯  莫敢或遑  振振君子  歸哉歸哉

興이다. 殷은 우뢰소리이다. 산의 남쪽을 陽이라 한다.

何斯의 斯는 이 사람이요, 違斯의 斯는 이 곳이다. 遑은 겨를이다. 振振은 미덥고 厚德함이다.

 

○ 南國이 文王의 교화를 입어 婦人이 그 군자가 밖으로 行役을 따라갔으므로 그리워하였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殷殷然한 우뢰소리는 南山 남쪽에 있거늘 어찌하여 이 군자는 홀로 이곳을 떠나

감히 조금의 겨를도 없이 하시는가.”라 한 것이다.

이에 또한 그 德을 찬미하고, 또한 그 일찍 일을 마치고 還歸하기를 바란 것이다.

 


殷其雷  在南山之側  何斯違斯  莫敢遑息  振振君子  歸哉歸哉

興이다. 息은 그침이다.

 


殷其雷  在南山之下  何斯違斯  莫或遑處  振振君子  歸哉歸哉

興이다.

 


殷其雷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020.摽有梅(표유매)-
떨어지는 매화열매

 

摽有梅(표유매) : 익어 떨어지는 매화 열매
其實七兮(기실칠혜) : 남은 열매 일곱이어요
求我庶士(구아서사) : 내게 구혼할 도련님들
迨其吉兮(태기길혜) : 좋은 기회 붙잡아요

 

摽有梅(표유매) : 익어 떨어지는 매화 열매
其實三兮(기실삼혜) : 남은 열매 셋이어요
求我庶士(구아서사) : 내게 구혼할 도련님들
迨其今兮(태기금혜) : 오늘 곧 붙잡아요

 

摽有梅(표유매) : 익어 떨어지는 매화 열매
頃筐墍之(경광기지) : 대바구니에 주워 담았소
求我庶士(구아서사) : 내게 구혼할 도련님들
迨其謂之(태기위지) : 말씀만 해주세요


<해>
摽有梅  其實七兮  求我庶士  迨其吉兮

賦이다. 摽는 떨어짐이다.

梅는 나무이름이니 꽃이 희고 열매는 살구와 비슷한데 신맛이 난다.

庶는 많음이요, 迨는 미침이다. 吉은 吉日이다.

 

○ 南國이 文王의 교화를 입어서 여자들이 貞信함으로써 스스로를 지킬 줄을 알았으니,

그 시집가는 것이 적절한 때에 미치지 못하여 强暴한 辱이 있을까 저어한 것이다.

그러므로, 매실이 떨어져 나무에 있는 것이 적음을 말하여 때가 지나고 너무 늦었음을 나타낸 것이다.

나를 찾는 여러 선비들은 반드시 이 吉日에 미쳐서 올 자 있을 것이다.

 

摽有梅  其實三兮  求我庶士  迨其今兮

賦이다. 나무에 있는 매실이 세개라면 떨어진 것이 또한 많은 것이다.

今은 今日이니, 아마도 吉日을 기다리지 않음이다.

 


摽有梅  頃筐墍之  求我庶士  迨其謂之

賦이다. 기墍는 취함이니, 頃筐으로 취하면 모두 떨어진 것이다.

謂之는 다만 서로 告하고 말만 하고도 약속을 정할 수 있음이다.

 


摽有梅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21.小星(소성)-작은 별

 

嘒彼小星(혜피소성) : 반짝반짝 저기 작은 별들
三五在東(삼오재동) : 셋, 다섯 동쪽에서 반짝이네
肅肅宵征(숙숙소정) : 총총히 밤에 나타나
夙夜在公(숙야재공) : 새벽부터 밤까지 공무를 본다
寔命不同(식명불동) : 확실히 팔자 같지 않다네

 

嘒彼小星(혜피소성) : 반짝 반짝 저기 작은 별들
維參與昴(유삼여묘) : 삼송과 묘성인가
肅肅宵征(숙숙소정) : 총총히 빔에 나타나
抱衾與裯(포금여주) : 이부자리와 속옷을 안고 돈다
寔命不猶(식명불유) : 확실히 팔자는 같지 않다네

 

<해>

嘒彼小星  三五在東  肅肅宵征  夙夜在公  寔命不同

興이다. 嘒는 미미한 모양이다.

三五는 그 드문 것을 말한 것이니 아마도 初昏이거나 혹은 동틀 때일 것이다.

肅肅은 제계하며 공경하는 모양이다. 宵는 밤이요, 征은 감이다.

寔은 實과 같다. 命은 하늘이 품부한 바의 本分을 이른 것이다.

 

南國의 夫人이 后妃의 교화를 받들어 능히 妬忌하지 아니하여 그 아랫사람을 은혜롭게 하였다.

그러므로, 그 衆妾들이 찬미하기를 이와 같이 한 것이다.

대개 衆妾들이 임금에게 나아가 모실 적에 감히 저녁을 감당하지 않고서 별을 보고 가고 별을 보고 돌아왔다.

그러므로, 그 본 것에 인연하여 興을 일으키니 그 뜻에서는 취한 바가 없고

다만 在東·在公 두 글자가 相應하는 데에서 취하였다.

드디어 그 이를 알게 된 소이는 그 품부된 바의 본분이 귀한 자와 같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이 때문에 깊히 임금을 모실 수 있는 것으로써 夫人의 은혜라 하여

감히 往來의 勤苦로움에 원망을 이르게 하지 않은 것이다. 

 


嘒彼小星  維參與昴  肅肅宵征  抱衾與裯  寔命不猶

興이다. 參昴는 西方의 두 별자리의 이름이다. 衾은 이불이요, 裯는 홑이불이다.

興은 또한 與昴·如裯 두 글자가 서로 응함을 취한 것이다. 猶도 또한 같음이다.

 


小星 二章이니, 章 五句이다.

 


呂氏가 말하였다. “ 夫人이 투기하는 행실이 없어서 賤妾이 그 命에 편안해 하니

이른바 위에서 仁을 좋아함에 아랫사람이 반드시 義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022.강유사(江有汜)-
강물도 갈라져

 


江有汜(강유사) : 강물도 갈라벼 흐르고

之子歸(지자귀) : 아가씨는 시집을 가네

不我以(불아이) : 나를 싫다하고

不我以(불아이) : 나를 싫다하는구나

其後也悔(기후야회) : 뒤에는 뉘우치리라

 


江有渚(강유저) : 강물 옆에는 늪이 있고

之子歸(지자귀) : 아가씨는 시집을 가네

不我與(불아여) : 나와 함께 하려 않네

不我與(불아여) : 나와 함께 하려 않네

其後也處(기후야처) : 뒤에는 나와같이 있게 되리라

 


江有沱(강유타) : 강물은 굽이치고

之子歸(지자귀) : 아가씨는 시집을 가네

不我過(불아과) : 나를 버리고 가시네

不我過(불아과) : 나를 버리고 가시네

其嘯也歌(기소야가) : 그 피리소리야 슬픈노래여라

 

<해>
江有汜 之子歸 不我以 不我以 其後也悔

興이다. 물이 터졌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을 汜라 하는데

지금의 安陵 漢陽 의 安·復州의 사이에 아마 많이 있었던 것 같다.

之子는 媵妾이 嫡妻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婦人이 시집가는 것을 歸라 한다.

我는 媵妾 自我이다. 능히 좌지우지함을 以라 하는데, 자기를 끼고서 함께 감을 이른 것이다.

 

○ 이 때에 汜水의 옆에서 媵妾이 본국에서 나이가 차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嫡妻 중에 함께 가지 않는 자가 있었는데, 그 후에 적처가 后妃와 夫人의 교화를 입어서,

이에 능히 스스로 깨우치고 맞이한 것이다.

그러므로, 媵妾이 江水의 물이 갈라졌다가 다시 합해진 곳을 보고서 인하여 興을 일으켜서,

“江에도 오히려 汜가 있거늘 이 분이 시집감에 이에 나와 함께하지 않도다.

비록 나와 함께 하지는 않으나 그 후에는 또한 뉘우치리라.”라 한 것이다.      

 


江有渚  之子歸  不我與  不我與  其後也處

興이다. 渚는 小州이니, 물이 갈라져서 물가를 이룬 것이다.

與는 以와 같다. 處는 安處함이니 그 편안한 곳을 얻음이다.

 


江有沱  之子歸  不我過  不我過  其嘯也歌

興이다. 沱는 강과 다른 것이다. 過는 나를 방문하여 함께 데리고 감을 이른 것이다.

嘯는 입을 오무려서 소리를 내어 憤懣한 氣를 폄이니, 그 뉘우치는 때를 말한 것이요,

歌는 그 處할 곳을 얻어서 즐거워함이다.

 


江有汜 三章이니, 章 五句이다.

 

 

 

 
023.野有死麕(야유사균)-
들판에 죽은 노루


野有死麕(야유사균) : 들판에서 잡은 노루
白茅包之(백모포지) : 고기를 흰 띠풀에 싸서 주었다
有女懷春(유여회춘) : 아가씨는 춘정에 젖어
吉士誘之(길사유지) : 멋진 총각이 유혹한다

 

林有樸樕(임유박속) : 숲속에 떡갈나무
野有死鹿(야유사록) : 들판에 잡은 사슴
白茅純束(백모순속) : 고기를 흰 띠풀로 묶어주었다
有女如玉(유여여옥) : 아가씨 옥같이 아름다워

 

舒而脫脫兮(서이탈탈혜) : 천천히 가만가만히
無感我帨兮(무감아세혜) : 내 앞치마를 만지지마세요
無使尨也吠(무사방야폐) : 삽살개가 짓게 하지마세요
 
<해>
野有死麕  白茅包之  有女懷春  吉士誘之

興이다.麕은 노루이니 사슴의 등속인데 뿔이 없다.

懷春은 봄에 즈음하여 그리움이 있는 것이다. 吉士는 美士란 말과 같다.

 

○ 南國이 文王의 교화를 입어서 여자들이 貞潔하고 自守하여 强暴한 자의 더럽힌 바 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詩人이 그 본 것에 인연하여 그 일을 흥기시켜서 찬미한 것이다.

혹자는 賦라 하였는데, 美士가 흰 띠풀로 죽은 노루를 싸서 懷春하는 여자를 꼬임을 말한 것이다.

 


林有樸樕  野有死鹿   白茅純束  有女如玉

興이다. 樸樕은 작은 나무이다. 鹿은 짐승의 이름이니, 뿔이 있다.

純束은 싼다는 것과 같다. 玉과 같다는 것은 그 姿色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위의 세 구절은 아래의 한 구절을 興한 것이다.

혹자는 賦인데, 떡깔나무로 죽은 노루 밑에 깔고 흰 띠풀로 묶어서

이 玉과 같은 여인을 유혹함을 말한 것이라고 하였다. 

 


舒而脫脫兮  無感我帨兮  無使尨也吠

賦이다. 舒는 遲緩함이요, 脫脫은 舒緩한 모양이다. 感은 動함이요, 帨는 수건이다. 尨은 개다.

 

○ 이 章은 바로 여자가 거절한 말을 기술한 것이다.

말하자면, “우선 徐徐히 와서 나의 수건을 움직이지 말며 나의 개를 놀라게 하지 말라.”라고 하니

심히 그 능히 서로 미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그 凜然히 범할 수 없는 뜻을 대개 볼 수가 있다.

 


野有死麕 三章이니, 二章은 章 四句요 一章은 三句이다.

 

 


 
024.何彼襛矣(하피농의)-
어찌 저리도 고울까

 

何彼襛矣(하피농의) : 어찌 저리도 고울까요
唐棣之華(당체지화) : 산매자 꽃이구나
曷不肅雝(갈불숙옹) : 어찌 조용하지 않을까
王姬之車(왕희지차) : 공주님의 수레여

 

何彼襛矣(하피농의) : 어찌 저리도 고울까
華如桃李(화여도이) : 꽃이 복숭아꽃, 그리고 배꽃같구나
平王之孫(평왕지손) : 평왕의 손녀
齊侯之子(제후지자) : 제왕의 딸이로다

 

其釣維何(기조유하) : 낚시질은 어떻게 하나
維絲伊緡(유사이민) : 명주실을 꼬아 만든 저 낚싯줄로 하지요
齊侯之子(제후지자) : 제후의 딸
平王之孫(평왕지손) : 평강의 손녀로다

 
<해>
何彼穠矣  唐棣之華  曷不肅雝  王姬之車

興이다. 穠은 盛함이니, 戎戎이란 말과 같다. 唐棣는 산앵도나무이니 白楊과 흡사하다.

肅은 공경함이요, 雝은 和함이다. 周王의 딸은 姬姓이다. 그러므로, 王姬라 한 것이다.

 

○ 王姬가 諸侯에게 下嫁할 적에 車服의 盛大함이 이와 같았지만

감히 貴함을 끼고서 그 남편의 집안에 교만을 떨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 수레를 본 자들이 그 능히 공경하며 온화하여 婦道를 잡음을 알았다.

이에 詩를 지어서 찬미하기를, “어쩌면 저리도 戎戎하게 盛한가?

바로 唐棣의 꼬치로다.

이 어찌 肅肅하게 공경하며 雝雝하게 溫和하지 않으랴.

바로 王姬의 수레로다.”라 한 것이다.

이는 바로 武王 이후의 詩이니, 그 어느 왕 때의 것인지는 的確하게 알 수 없으나

文王·太姒의 가르침이 오래도록 衰하지 않음을 또한 가히 알 수 있다. 

 


何彼穠矣  華如桃李  平王之孫  諸侯之子

興이다. 李는 나무이름이니 꽃이 희고 열매를 먹을 수 있다.

舊說에 “平은 바르게 함이니 武王의 딸이자 文王의 손녀가 제후의 자식에게 시집간 것이다.”라 하였다.

혹자는 “平王은 바로 平王 宜臼요 齊侯는 바로 襄公의 諸兒이니 일이 ꡔ春秋ꡕ에 보인다.”라 하니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다. 복숭아와 오얏 두 물건으로 남녀 두사람을 興한 것이다.

 


其釣維何  維絲伊緡  諸侯之子  平王之孫

興이다. 伊도 또한 維이다.

緡은 綸이니 실을 합하여 綸을 만드는 것은 남녀를 합하여 혼인을 하는 것과 같다.

 


何彼穠矣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25.騶虞(추우)-
추우관

 

彼茁者葭(피줄자가) : 저 무성한 갈대밭에서
壹發五豝(일발오파) : 한 화살에 다섯 마리 암퇘지를 잡았네
于嗟乎騶虞(우차호추우) : 아 추우관이여

 

彼茁者蓬(피줄자봉) : 저 무성한 다북쑥밭에서
壹發五豵(일발오종) : 한 화살에 다섯 마리 새끼돼지를 잡았네
于嗟乎騶虞(우차호추우) : 아아 조수관이여

 
<해>
彼茁者葭  壹發五豝  于嗟乎騶虞

賦이다. 茁은 生出하기를 壯盛하게 하는 모양이다.

葭는 갈대이니 또한 葦라 부르기도 한다. 發은 화살을 發함이요,

豝는 암퇘지이니, 一發五豝는 맞춘 것이 반드시 거듭으로 하고 쌍으로 하는 것과 같다.

騶虞는 금수의 이름이니흰 범에 검은 무늬가 있고 살아있는 것을 먹지 않는다.

 

○ 南國의 諸侯들이 文王의 敎化를 받들어 修身齊家하여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백성에게 仁하게 한 餘恩이 또한 庶類에까지 미침이 있었다.

그러므로, 그 봄에 田獵할 즈음에 초목의 무성함과 금수의 많음이 이같음에 이르니,

詩人이 그 일을 기술하여 찬미하고 또 차탄하기를 “ 이 그 仁心의 자연스러움이요

强勉에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니, 이것이 바로 진실로 이른바 騶虞라는 것이다.”라 한 것이다.   

 


彼茁者蓬  壹發五豵  于嗟乎騶虞

賦이다.蓬은 풀이름이다. 일년 된 것을 豵이라 하는데, 또한 작은 돼지이다.

 


騶虞 二章이니, 章 三句이다.

 


文王의 교화가 ‘關雎’에서 시작하여 ‘麟趾’에 이르면 그 교화의 사람들에게 들어간 것이 깊은 것이요,

‘鵲巢’에서 드러나서 ‘騶虞’에 미치면 그 은택이 物에 미친 것이 넓은 것이다.

대개 뜻을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공력을 쉬지 않고 오래한다면

그 熏蒸透徹하고 融液周徧하여 자연히 능히 그치지 않을 자 있으니

智力의 사사로움으로 능히 미칠 바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序에 “ ‘騶虞’가 ‘鵲巢’의 호응이 되니 王道의 성공을 볼 수 있다.”라 하였으니

그 반드시 전수받은  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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