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국풍 1-160
周南一之一
周는 國名이오 南은 南方諸侯之國也ㅣ라
周國은 本在禹貢雍州境內岐山之陽하니 后稷十三世孫古公亶父始居其地러니 傳子王季歷하고
至孫文王昌하야 辟國寢廣할새 於時에 徙都于豐而分岐周故地하야 以爲周公旦과 召公奭之采邑하고
且使周公으로 爲政於國中하며 而召公으로 宣布於諸侯하니라
於是에 德化大成於內而南方諸侯之國과 江沱汝漢之間이 莫不從化하니
蓋三分天下에 而有其二焉이러니 至子武王發하야 又遷于鎬하고 遂克商而有天下하시니라
武王崩하고 子成王誦이 立한대 周公相之하야 制作禮樂하고
乃采文王之世ㅣ 風化所及民俗之詩를 被之筦弦以爲房中之樂하고
而又推之以及於鄕黨邦國하니 所以著明先王風俗之盛하야 而使天下後世之修身齊家治國平天下者로 皆得以取法焉이라
蓋其得之國中者를 雜以南國之詩하야 而謂之周南하니 言自天子之國으로 而被於諸侯요 不但國中而已也ㅣ라
其得之南國者則直謂之召南하니 言自方伯之國으로 被於南方而不敢以繫于天子也ㅣ라
岐州는 在今鳳翔府岐山縣이오 豐은 在今京兆府鄠縣終南山北이오
南方之國은 卽今興元府京西湖北等路諸州라 鎬는 在豐東二十五里라
小序曰關雎麟趾之化는 王者之風이라
故로 繫之周公하니 南은 言化自北而南也ㅣ오
鵲巢騶虞之德은 諸侯之風也ㅣ니 先王之所以敎라 故로 繫之召公이라 하니 斯言得之矣로다
亶:믿을 단. 辟 : 열 벽. 沱 : 물이름(양자강의 지류) 타.
筦 : 피리 관. 鄠 : 땅이름 호. 崩:무너질 붕. 誦:욀 송. 弦: 활시위 현.
繫:맬 계.얽을 계. 翔:빙빙돌아날 상. 麟:기린 인. 騶:말먹이는 사람 추.
주는 나라 이름이고, 남은 남방 제후의 나라라.
주나라는 본래 (『서경』) 우공편에 나오는 옹주의 경내 기산의 양지쪽에 있었으니
후직의 13세손인 고공단보가 처음에 그 땅에 거하더니, 아들인 왕 계력에게 전하고
손자인 문왕 창에 이르러서 나라를 열어 점점 넓힐 적에, 이에 도읍을 풍에 옮기고 기주의 옛 땅을 나누어서
써 주공 단과 소공 석의 채읍을 삼고, 또한 주공으로 하여금 나라 안에 정치를 하게하며
소공으로 (문왕의 정치를) 제후에게 선포하니라.
이에 덕화가 크게 안으로 이루어지고 남방 제후의 나라와 강수와 타수와 여수와 한수의 사이가 따라서
화하지 않음이 없으니 대개 천하를 삼분함에 그 둘(구주 가운데 여섯 주)을 두었더니
아들인 무왕 발에 이르러서 또한 호경으로 옮기고 드디어 상나라를 이겨서 천하를 두셨느니라.
무왕이 붕하시고 아들인 성왕 송이 서니 주공이 도와서 예악을 제작하고(制禮作樂)
이에 문왕의 세대에 풍화의 미친 바 민속의 시를 관현(피리 젓대, 거문고 등의 관악기와 현악기)에게 입혀서(담아서)
집안의 음악으로 삼고, 또 미루어서 써 향당과 방국에 이르도록 했으니,
써한 바 선왕 풍속의 성대함을 나타내고 밝혀서
천하 후세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하는 자로 하여금 다 써 법을 취하도록 했느니라.
대개 그 국중에서 얻은 것을 써 남국의 시에 섞어서 주남이라 이르니,
(주나라인) 천자의 나라로부터 제후에게 입힌 것이고, 다만 국중뿐이 아님을 말함이라.
그 남국에 가서 얻은 것을 바로 소남이라 이르렀으니 방백의 나라로부터 남방까지 입게 되어
감히 써 천자에 매이지 못함을 말함이라(남방에서 유행한 노래들은 따로 떼어내 소남이라 함).
기주는 지금의 봉상부 기산현에 있고, 풍은 지금의 경조부 호현의 종남산 북쪽에 있고,
남방의 나라는 곧 지금의 흥원부 경서 호북 등지의 길의(길과 면한) 모든 고을이라. 호는 풍의 동쪽 25리에 있음이라.
소서에 가로대 관저장과 기린장의 덕화는 왕자의 풍(덕풍)이라.
그러므로 주공에게 매였으니 남은 덕화가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한 것을 말하고,
작소장과 추우장의 덕화는 제후의 풍속이니 선왕의 써 가르친 바라.
그러므로 소공에게 매였다 하니, 이 말이 (그 뜻을) 얻었도다.
周南(주남) 1-11
001.關雎(관저)-물수리가 우네
關關雎鳩,(관관저구) : 구룩구룩 물수리는
在河之洲.(재하지주) : 황하의 섬에서 우네
窈窕淑女,(요조숙녀) : 요조숙녀는
君子好逑.(군자호구) : 군자의 좋은 짝이네
參差荇菜,(삼치행채) : 올망졸망 마름풀을
左右流之.(좌우류지) : 이리저리 헤치며 찾네
窈窕淑女,(요조숙녀) : 요조숙녀를
寤寐求之.(오매구지) : 자나깨나 구하네
求之不得,(구지불득) : 구해도 찾지 못해
寤寐思服.(오매사복) : 자나깨나 생각하네
悠哉悠哉,(유재유재) : 생각하고 생각하니
輾轉反側.(전전반측) : 잠 못 자며 뒤척이네
參差荇菜,(삼치행채) : 올망졸망 마름풀을
左右采之.(좌우채지) : 이리저리 뜯어보네
窈窕淑女,(요조숙녀) : 요조숙녀를
琴瑟友之.(금슬우지) : 금슬좋게 사귀려네
參差荇菜,(삼치행채) : 올망졸망 마름풀을
左右芼之.(좌우모지) : 여기저기 뜯어보네
窈窕淑女,(요조숙녀) : 요조숙녀와
鍾鼓樂之.(종고락지) : 풍악 울리며 즐기려네
<해>
關關雎鳩 在河之洲 窈窕淑女 君子好逑
興이다.
關關은 雌雄이 相應하는 온화한 소리이다.
雎鳩는 물새인데 一名 王雎라고도 한다.
모양이 鳧鷖와 같은데 지금의 江·淮 사이에 있다.
날 때부터 정해진 짝이 있어서 서로 짝을 갈지 않고 항상 함꼐 놀면서도 서로 親狎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毛傳에 “지극하면서도 분별이 있다.”라 하였고
烈女傳에 “사람들이 일찍이 네 마리가 居하고 혼자서 處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라 하였는데
아마 그 天性이 그런 성싶다.
河는 북방으로 흐르는 물의 통칭이다.
洲는 水中의 居할 수 있는 땅이다.
窈窕는 幽閑하다는 뜻이다.
淑은 善함이다.
女란 것은 시집가지 않은 여자의 호칭이니
아마도 文王의 后妃 太姒를 가리킨 성싶으니 處子로 있을 때를 말한 것이다.
君子는 文王을 가리킨 것이다.
好도 또한 善함이다. 逑는 배필이다.
毛傳에 摯字는 至와 通하니 그 情意가 깊고 지극함을 말한 것이다.
○ 興이라는 것은 먼저 다른 물건을 말하여 읊을 바의 語辭를 인용하여 일으킴이다.
周의 文王이 나면서부터 盛德이 있고, 또한 聖女 姒氏를 얻어서 배필을 삼으시니
궁중 사람들이 그 처음 이른 것을 보고 그 幽閑하고 貞靜한 德을 보았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저 關關然한 雎鳩는 서로 함께 河州 위에서 온화하게 우니,
이 窈窕한 淑女는 君子의 좋은 배필이 아니랴.”
그 서로 함께 和樂하고 恭敬함이 또한 雎鳩의 情이 두터우면서도 분별이 있음을 말한 것이니,
후에 모두 興이라 말한 것은 그 文意가 모두 이를 따른 것이다.
漢나라 匡衡이 말하기를, “窈窕淑女 君子好逑는 능히 그 貞淑함을 극진히하여
그 志操를 달리하지 아니하여 情欲의 감정이 容儀에 낌이 없고
宴私의 뜻이 動靜에 드러나지 않으니, 대저 그런 뒤에야 가히 至尊의 짝이 되어
宗廟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니, 이는 綱紀의 머리요 王敎의 실마리이다.”라 하니 가히 詩를 잘 설명한 것이다.
參差荇菜 左右流之 窈窕淑女 寤寐求之
求之不得 寤寐思服 悠哉悠哉 輾轉反側
興이다. 參差는 長短이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이다.
荇은 接余이니, 뿌리가 물 밑에서 자라고 줄기는 비녀의 다리와 같으며
위는 푸르고 아래는 하얗고 잎은 紫赤色이며 둘레는 지름이 한치 남짓이니 수면에 떠 있다.
혹은 오른쪽으로 하고 혹은 왼쪽으로 한 것은 일정한 방향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流는 물의 흐름을 따라 취하는 것이다.
혹은 잠을 깨었다가 혹은 잠이 든 것은 일정한 때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服은 그리워함이다. 悠는 긺이다.
輾이란 것은 轉의 半이요, 轉이란 것은 輾의 한바퀴이며, 反이란 것은 輾이 지나친 것이요,
側이란 것은 轉을 멈춤이니, 모두 누워도 자리가 편치 않다는 뜻이다.
○ 이 장은 그 얻지 못한 것에 근본하여 말한 것이다.
저 參差한 荇菜는 좌우로 일정한 방향이 없이 흐를 것이요,
이 窈窕한 淑女는 마땅히 寤寐不忘하하면서 구해야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 사람과 이 德은 세상에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니
구하여 얻지 못하면 군자의 짝이 되어 그 內治의 아름다움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근심하고 그리워하기를 깊게하여 능히 스스로 그치지 않음이 이와 같음에 이른 것이다.
參差荇菜 左右采之 窈窕淑女 琴瑟友之
參差荇菜 左右芼之 窈窕淑女 鐘鼓樂之
興이다. 采는 취하여 택함이요, 芼는 익혀서 올림이다.
琴은 五현인데 혹은 7현이요, 瑟은 25현이니, 모두 현악기의 등속이니,
악기 중의 작은 것이다. 友란 것은 親愛한다는 뜻이다.
鐘은 금속악기의 등속이요, 鼓는 가죽악기의 등속이니 악기 중의 큰 것이다.
樂은 和平의 지극함이다.
○ 이 장은 지금 비로소 얻음에 근거하여 말한 것이다.
저 參差한 荇菜를 이미 얻었다면 마땅히 采擇하여 삶아서 올릴 것이요,
이 窈窕한 淑女를 이미 얻었다면 마땅히 친애하여 즐겁게 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이 사람과 이 德은 세상에 항시 있는 것이 아니니
다행히 얻는다면 군자의 짝이 되어 內治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喜樂하며 尊奉하는 뜻이 능히 스스로 그칠 수 없음이 또한 이와 같다.
關雎 三章이니, 一章은 四句요 二章은 章 八句이다.
孔子꼐서 말씀하시기를, “關雎는 즐거우면서도 지나치지 않고, 슬프되 傷해 하지 않는다.”라 하시니,
내가 생각해 보니 이 말씀은 이 詩를 지은 자가 그 性情의 바름과 聲氣의 和함을 얻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대개 德이 雎鳩와 같아서 두터우면서도 분별이 있다면 后妃의 性情의 바름을 진실로 가히 그 一端을 볼 수 있고,
寤寐反側하고 琴瑟鐘鼓를 연주하여 그 哀樂을 극진히하여 그 법칙을 넘지 않는다면
詩人의 性情의 바름을 또한 가히 그 전체로써 볼 수 있는 것이다.
유독 그 聲氣의 和함을 들을 수 있는 자가 없는 것이 비록 한탄스러운 것 같으나,
학자가 우선 그 말에 나아가서 그 이치를 玩索하여 마음을 기른다면 또한 가히 學詩의 근본을 얻을 것이다.
○ 匡衡이 말하기를, “배필을 정할 때는 生民하는 처음이요 萬福의 근원이니
婚姻의 禮가 바른 뒤에야 品物이 이루어져서 天命이 온전해 지는 것이다.
孔子께서 詩를 論하실 적에 關雎로써 시작을 삼으시니, 太上은 백성의 부모이므로
后夫人의 행실이 天地에 짝할 수 없다면 神靈의 統緖를 받들어 萬物의 마땅함을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이다.
上世 이후로부터 三代의 興廢가 이것에 말미암지 않은 것이 없었다.
주남 제1편 3장
○興也ㅣ라 采는 取而擇之也ㅣ오 芼는 熟而薦之也ㅣ라
琴은 五弦이며 或七弦이오 瑟은 二十五弦이니 皆絲屬이니 樂之小者也ㅣ라
友者는 親愛之意也ㅣ라
鐘은 金屬이오 鼓는 革屬이니 樂之大者也ㅣ라 樂則和平之極也ㅣ라
○此章은 据今始得而言이니 彼參差之荇菜를 旣得之則當采擇而亨芼之矣오
此窈窕之淑女를 旣得之則當親愛而娛樂之矣라
蓋此人此德은 世不常有하니 幸而得之則有以配君子而成內治라
故로 其喜樂尊奉之意가 不能自已又如此云이라 (關雎三章이라)
○흥이라. 채는 취해서 가리는 것이고, 모는 익혀서 제사 올림이라.
금은 다섯 줄이며 혹 일곱 줄이고, 슬은 25줄이니 다 사속이니 악기의 작은 것이라.
우는 친애하는 뜻이라.
종은 금속이고, 고는 혁속이니 악기의 큰 것이라. 즐겁다는 것은 화평의 지극함이라.
○이 장은 지금에야 비로소 얻어서 말함이니 저 들쭉날쭉 마름나물을 이미 얻었다면 마땅히 가려서 삶아야 할 것이고,
이 요조숙녀를 이미 얻었다면 마땅히 친애하여 오락하여야 할 것이라.
대개 이런 사람과 이런 덕은 세상에 항상 있지 아니하니, 다행히 얻었다면 써 군자의 배필이 되고 내치를 이루리라.
그러므로 그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높이고 받드는 뜻이 능히 스스로 그만두지 않음이 또한 이와 같음이라.
据 : 문득 거, 의지할 거 亨 : 여기서는 ‘삶을 팽’
關雎三章이라 一章은 四句요 二章은 章八句라
관저 3장이라. 첫 장은 네 구절이고, 두 장은 장마다 여덟 구절이라.
[참조]
옛날에 시를 공부하고 읽는 분들은 위의 주자의 주를 다 읽고 난 뒤에
마지막에는 ‘關雎三章이라’고 붙여 읽고 관저3장이 모두 끝났음을 새긴다.
다시 말해 관저3장의 마지막 註인 “故로 其喜樂尊奉之意가 不能自已又如此云이라 關雎三章이라”고 읽는다.
아래도 모두 마찬가지로 읽는다.
孔子曰關雎는 樂而不淫하고 哀而不傷이라 하시니 愚는 謂此言爲此詩者ㅣ 得其性情之正과 聲氣之和也ㅣ라
蓋德如關雎하야 摯而有別則后妃性情之正을 固可以見其一端矣ㅣ오
至於寤寐反側琴瑟鍾鼓하야 極其哀樂而皆不過其則焉이면 則詩人性情之正을 又可以見其全體也ㅣ라
獨其聲氣之和를 有不可得而聞者ㅣ 雖若可恨이나
然이나 學者姑卽其詞而玩其理하야 以養心焉이면 則亦可鎰學詩之本矣라
○匡衡이 曰妃匹之際는 生民之始며 萬福之原이니 婚姻之禮ㅣ 正然後에 品物遂而天命全이라
孔子論詩以關雎爲始하시니 言太上者는 民之父母라
后夫人之行이 不侔乎天地면 則無以奉神靈之統而理萬物之宜라 自上世以來로 三代興廢ㅣ 未有不由此者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관저는 즐겁되 음탕하지 아니하고 슬프되 상하지 않는다 하시니
우는 이르되 이 말씀은 이 시를 한 자가 그 성정의 바름과 성기(소리와 기운 곧 곡조)의 화함을 얻음을 말함이라.
대개 덕이 관저와 같아서 지극하여 분별이 있으면 후비의 성정의 바름을, 진실로 가히 써 그 일단을 볼 것이고(제1장),
오매반측하고 금슬종고하는 데에 이르러서 그 슬프고 즐거워함을 지극히 하여 다 그 법에 지나치지 아니하면
시인의 성정의 바름을 또한 가히 그 전체를 볼 수 있으리라.
홀로 그 성기의 화함을 가히 얻어 듣지 못하는 자가 비록 가히 한할 것 같으나
그러나 배우는 자가 아직 그 말에 나아가 그 이치를 구경하여서
써 마음을 기르면 또한 가히 써 시를 배우는 근본을 얻으리라.
○광형이 가로대 배필(妃匹, 여기서 妃는 配로 읽음)의 즈음은 백성을 내는 시작이며,
만복의 근원이니 혼인의 예가 바른 연후에 품물이 이뤄지고 천명이 온전해지니라.
공자가 시를 논하심에 관저로써 시작을 하시니 말하자면 위에 있는 자(천자)는 백성의 부모라.
후부인의 행실이 천지와 짝하지 못한다면 신령의 거느림을 받들어 만물의 마땅함을 다스림이 없느니라.
상세로부터 써 옴으로 삼대의 흥폐가 이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느니라.
[주남 제1편 관저3장(關雎三章) 원문 다시 읽기 - 밑줄은 韻]
關關雎鳩ㅣ 在河之洲ㅣ로다 窈窕淑女ㅣ 君子好逑ㅣ로다 興也ㅣ라
參差荇菜를 左右流之로다 窈窕淑女를 寤寐求之로다
求之不得이라 寤寐思服하야 悠哉悠哉라 輾轉反側하소라 興也ㅣ라
參差荇菜를 左右采之로다 窈窕淑女를 琴瑟友之로다
參差荇菜를 左右芼之로다 窈窕淑女를 鍾鼓樂之로다 興也ㅣ라
關雎三章이라
002.葛覃(갈담)- 칡덩굴
葛之覃兮(갈지담혜) : 칡덩굴 뻗어
施于中谷(이우중곡) : 골짜기로 뻗어가네
維葉萋萋(유엽처처) : 잎들이 무성하여라
黃鳥于飛(황조우비) : 노란 꾀꼬리 날아
集于灌木(집우관목) : 떨기나무에 모여든다
其鳴喈喈(기명개개) : 그 소리 즐거워라
葛之覃兮(갈지담혜) : 칡덩굴 뻗어
施于中谷(이우중곡) : 꼴짜기로 뻗어가네
維葉莫莫(유엽막막) : 잎들이 빽빽하여라
是刈是濩(시예시호) : 베어내고 삶아내어
爲絺爲綌(위치위격) : 가는 베 굵은 베 만드네
服之無斁(복지무역) : 옷 입고 좋아한다
言告師氏(언고사씨) : 부모님께 아뢰어
言告言歸(언고언귀) : 근친 간다 말하리
薄汚我私(박오아사) : 평복을 빨고
薄澣我衣(박한아의) : 예복도 빨아
害澣害否(할한할부) : 무엇인들 안 빨겠소
歸寧父母(귀녕부모) : 돌아가 부모 안부 물으리라
<해>
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萋萋 黃鳥于飛 集于灌木 其鳴喈喈
賦이다. 葛은 풀의 이름이니 줄기가 자라고 가는 갈포와 긴 갈포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覃은 뻗음이요, 施는 옮김이다. 中谷은 골짜기 안이다. 萋萋는 盛한 모양이다.
黃鳥는 꾀꼬리이다. 灌木은 叢生하는 나무이다. 喈喈는 和한 소리가 멀리까지 들림이다.
○ 賦란 것은 그 일을 敷陳하여 곧바로 말한 것이다.
대개 후비가 이미 絺綌을 만들고 그 일을 읊어 初夏 때에
칡잎이 바야흐로 무성하여 꾀꼬리가 그 위에서 우는 것을 追敍하였다.
뒤에 모두 賦라 말한 것은 이를 따른 것이다.
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莫莫 是刈是濩 爲絺爲綌 服之無斁
賦이다. 莫莫은 茂密한 모양이다. 刈는 벰이요, 濩은 삶음이다.
가는 것을 絺라 하고 거친 것을 綌이라 한다. 斁은 싫음이다.
○ 이는 盛夏 때에 칡이 이미 자랐다. 이에 다스려서 베를 만들어서 입어도 싫증이 없는 것이다.
대개 스스로 그 수고로움을 잡아서 그 성과가 쉽지 않음을 알았으므로,
이 때문에 마음으로 정성되히 아껴서 비록 극히 垢弊되었으나 차마 물려서 버리지 않는 것이다.
言告師氏 言告言歸 薄汚我私 薄澣我衣 害澣害否 歸寧父母
賦이다. 言은 語辭이다. 師는 여자스승이다. 薄은 적음과 같다.
汚는 자주 문대어서 그 더러움을 제거하는 것이니 治亂하는 것을 亂이라 하는 것과 같다.
瀚은 씻기만 할 뿐이다. 私는 燕服이요, 衣는 禮服이다. 害은 어찌요, 寧은 편안함이니 問安을 이른 것이다.
○ 上章에서는 이미 거친 베옷과 가는 베옷을 이루었고,
이 장은 드디어 그 師氏에게 고하여 歸寧할 뜻을 君子에게 고하게끔 하였고,
또한 “어찌 그 私服의 더러운 것을 다스리면서 그 禮服을 세탁하지 않으랴.
어느 것은 마땅히 빨아야 할 것이요, 어느 것은 빨지 말아야 할 것인가.
내 장차 그것을 입고서 부모님께 歸寧할 것이라 한 것이다.
葛覃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이 詩는 后妃 스스로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贊美하는 말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가히 그 이미 貴하면서도 능히 勤勉함을 보였고,
이미 富하면서도 능히 절검함을 나타냈으며 이미 자라서도 공경을 그 師傅에게 느슨히 하지 않고,
이미 시집가서까지 부모님께 孝를 衰하게 하지 않으니, 이는 모두가 덕이 두터운 것이오 남들이 어려워하는 것이다.
小序에는 后妃의 근본이라 했는데, 거의 가깝도다.
[주남 제2편 갈담3장(葛覃三章)]
葛之覃兮ㅣ 施于中谷하야 維葉萋萋ㅣ어늘 黃鳥于飛ㅣ 集于灌木하야 其鳴喈喈러라
(갈지담혜ㅣ 이우중곡하야 유엽처처ㅣ어늘 황조우비ㅣ 집우관목하야 기명개개러라 賦也ㅣ라)
칡넝쿨의 벋어감이여, 골짝 한 가운데에 벋어서 오직 잎사귀는 무성하고 무성하거늘,
노란 꾀꼬리의 날아감이여, 수북한 나무에 모여서 그 울음이 끼룩끼룩하더라.
覃 : 뻗을 담, 벋을 담 施 : 베풀 시, 여기서는 ‘옮길 이’.
萋 : 풀이 무성하게 우거진 모양 처. 喈 : 새 울음소리 개
○賦也ㅣ라 葛은 草名이니 蔓生可爲絺綌者라 覃은 延이오 施는 移也ㅣ라
中谷은 谷中也ㅣ라 萋萋는 盛貌라 黃鳥는 鸝也ㅣ라 灌木은 叢木也ㅣ라 喈喈는 和聲之遠聞也ㅣ라
○賦者는 敷陳其事而直言之者也ㅣ라
蓋后妃旣成絺綌而賦其事하고 追敍初夏之時에 葛葉方盛而有黃鳥鳴於其上也ㅣ라 凡言賦者放此리라
○부(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그대로 표현하는 방식)라.
칡은 풀이름이니 죽죽 벋어서 가히 (그 껍질을 벗겨) 갈포를 만드는 것이라.
담은 뻗음이고, 이는 옮김이라. 중곡은 골짝기 가운데라. 처처는 무성한 모양이라.
황조는 꾀꼬리라. 관목은 떨기나무라. 개개는 화하는 소리가 멀리 들림이라.
○부라는 것은 그 일을 펴고 베풀어서 곧바로 말하는 것이라.
대개 후비가 이미 갈포를 이루었는데(칡을 뜯어다가 갈포옷을 해 입고) 그 일을 부시(賦詩)하고,
초여름 때에 칡잎이 바야흐로 무성한 데 그 위에서 황조가 울고 있음을 추서한 것이라(다시 이은 것이라).
무릇 부라는 것은 이와 같음을 말함이라.
鸝 : 꾀꼬리 이. 蔓 : 덩굴 만, 뻗을 만. 絺 : 가는 갈포(葛布) 치. 綌 : 굵은 갈포 격. 撋
葛之覃兮ㅣ 施于中谷하야 維葉莫莫ㅣ어늘 是刈是濩하야 爲絺爲綌호니 服之無斁이로다
(갈지담혜ㅣ 이우중곡하야 유엽막막ㅣ어늘 이예이확하야 위치위격호니 복지무역이로다 賦也ㅣ라)
칡넝쿨의 벋어감이여, 골짝 한 가운데에 벋어서 오직 잎사귀가 성하고 성하거늘,
이에 베고 이에 삶아서, 고운 갈포도 짜고 굵은 갈포도 짜니, 입는데(오래입어 때가 묻고 떨어져도) 싫지 아니하도다.
莫 : 여기서는 성할 막. 刈 : 벨 예. 濩 : 삶을 확. 斁 : 싫을 역
○賦也ㅣ라 莫莫은 茂密貌라 刈는 斬이오 濩은 煑也ㅣ라 精은 曰絺요 麤는 曰綌이라 斁은 厭也ㅣ라
○此는 言盛夏之時에 葛旣成矣ㅣ라
於是에 治以爲布而服之無厭하니 蓋親摯其勞而知其成之不易일새 所以心誠愛之하야 雖極垢弊而不忍厭棄也ㅣ라
○부라. 막막은 성하고 빽빽한 모양이라.
예는 벰이고, 확은 삶음이라. 고운 것은 치라 하고 굵은 것은 격이라 하니라. 역은 싫음이라.
○이는 한 여름 때에 칡이 이미 이루었느니라(죽죽 뻗어 무성히 자랐느니라).
이에 다스려서 써 갈포를 만들어 입는데 싫지 아니하니 대개 친히 그 수고로움을 잡아서(맡아서)
그 이룸이(옷을 만듦이)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써한 바 심성으로 아껴서
비록 극하여 때가 묻고 떨어져도 차마 싫어서 버리지 않느니라.
煑 : 삶을 자, 煮와 같음 麤 : 거칠 추
言告師氏하야 言告言歸호라 薄汚我私ㅣ며 薄澣我衣니 害澣害否오 歸寧父母호리라
(언고사씨하야 언고언귀호라 박오아사ㅣ며 박한아의니 할한할부오 귀녕부모호리라 賦也ㅣ라)
여스승에게 고해서 근친가기를 고하게 하노라.
잠깐 내 속옷을 문지르며(문질러 빨며) 잠깐 내 겉옷을 빠니 어떤 것은 빨고 어떤 것은 빨지 않으리오.
친정부모에게 돌아가 문안드리리라(근친가리라).
言 : 어조사 언. 歸 : 돌아갈 귀, 시집갈 귀,
여기서는 ‘근친(覲親 : 시집간 딸이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뵘 ≒ 歸寧)갈 귀’ . 薄 : 얇을 박, 잠깐 박.
汚 : 더러울 오, 문댈 오, 빨 오. 澣 : 빨 한. 害 : 어찌 할.
003.卷耳(권이)-도꼬마리
采采卷耳(채채권이) : 도꼬마리 캐고 캐어도
不盈頃筐(불영경광) : 기울어진 광주리에도 차지 않네
嗟我懷人(차아회인) : 아! 그리운 임 생각에
寘彼周行(치피주행) : 한 길에 놓아버린다
陟彼崔嵬(척피최외) : 저 높은 산에 올라가려니
我馬虺隤(아마훼퇴) : 내 말이 지쳐있네
我姑酌彼金罍(아고작피금뢰) : 내 잠간 금잔에 술을 따라
維以不永懷(유이불영회) : 그리하여 내 회포를 잊어보리
陟彼高岡(척피고강) : 저 높은 언덕에 올라가려니
我馬玄黃(아마현황) : 내 말이 허덕이네
我姑酌彼兕觥(아고작피시굉) : 내 잠간 쇠뿔잔에 술을 따라
維以不永傷(유이불영상) : 그리하여 내 상심을 잊어보리
陟彼砠矣(척피저의) : 저 바위산에 올라가려니
我馬瘏矣(아마도의) : 내 말이 병들고
我僕痡矣(아복부의) : 내 하인도 병이 났네
云何吁矣(운하우의) : 어찌하면 좋을까
<해>
采采卷耳 不盈頃筐 嗟我懷人 寘彼周行
賦이다. 采采는 한 번만 캐는 것이 아님이다.
卷耳는 枲耳이니, 잎이 쥐의 귀와 같고 叢生하는 것이 서리는 듯한 것이다.
頃은 기울어짐이다. 筐은 대그릇이다. 懷는 그리워함이다.
人은 대개 文王을 이른 것일 것이다. 寘는 버려둠이다. 周行은 큰길이다.
○ 后妃가 君子가 있지 않아서 思念하였으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가탁하여 말하기를, “바야흐로 卷耳를 캐는데 기울어진 대광주리에 차지 않아서 마음에 마침 그 군자를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능히 다시 캐지를 않고 큰길 가에 버려둔 것이다.
陟彼崔嵬 我馬虺隤 我姑酌彼金罍 維以不永懷
賦이다. 陟은 오름이다. 崔嵬는 土山 위에 돌이 쌓인 것이다.
虺隤는 말이 비루먹어서 능히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하는 병이다.
姑는 또이다. 罍는 술그릇이니 구름과 벼락의 형상을 조각하고 황금으로 꾸미는 것이다. 永은 길이이다.
○ 이 또한 가탁하여 “이 崔嵬한 산에 올라 그리워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쫓아가려 하지만
말이 비루먹어서 능히 나아가지 못하므로, 이에 또한 金罍의 술을 잔질하여
그 오래도록 사념함에 이르지 않게 하려 함이다.”라 말한 것이다.
陟彼高岡 我馬玄黃 我姑酌彼兕觥 維以不永傷
賦이다. 산등성이를 岡이라 한다. 玄黃은 검은 말에 黃色 무늬가 있은 것이니 病이 極해져서 변색한 것이다.
兕는 들소이니, 뿔 하나가 푸른색이요 무게는 千斤이다. 觥은 술잔이니 들소뿔로 잔을 만든 것이다.
陟彼砠矣 我馬瘏矣 我僕痡矣 云何吁矣
賦이다. 石山이 흙을 이고 있는 것을 砠라 한다.
瘏는 말이 병들어 능히 나아가지 못함이요, 痡는 사람이 병들어서 능히 떠나지 못함이다.
吁는 憂歎함이다. 爾雅 註에 이것을 인용하여 바라보는 것이라 하고
눈을 크게 하고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하였는데, 자상한 것은 何人斯篇에 보였다.
卷耳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이 또한 后妃 스스로가 지은 것이니, 가히 그 貞靜하며 專一함의 지극함을 볼 수 있다.
아마도 마땅히 文王이 朝會하고 征伐한 때이거나 羑里에 拘幽한 날에 지은 성싶다. 그러나 상고할 수 없다.
[주남 제3편 권이4장(卷耳四章)]
采采卷耳호대 不盈頃筐하야서 嗟我懷人이라 寘彼周行호라
(채채권이호대 불영경광하야서 차아회인이라 치피주항호라. 賦也ㅣ라)
도꼬마리를 뜯고 뜯되 기울어진 광주리에도 차지 아니하여서 아, 내 사람을 그리워하노라. 저 큰 길에 버려두노라.
卷 : 쇠뇌 권 卷耳 : 도꼬마리(어린 풀은 나물로 먹음)를 뜻함 寘 : 둘 치
[해설]
그리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봄동산에 도꼬마리를 캐러 왔다.
마음은 온통 그리운 사람에게로 향하여 한눈을 팔다보니 광주리가 기울어진 줄도 모르고 나물은 뜯는 둥 마는 둥하였다.
기다리던 사람이 오지 않자 그것도 얼마 못가 싫증이 나서 ‘에라’ 그만 두고 큰길에 버렸다.
○賦也ㅣ라 采采는 非一采也ㅣ라 卷耳는 枲이니 葉如鼠耳하고 叢生如盤이라
頃은 欹也ㅣ라 筐은 竹器라 懷는 思也ㅣ라 人은 蓋謂文王也ㅣ라 寘는 舍也ㅣ라 周行은 大道也ㅣ라
○后妃ㅣ 以君子不在而思念之라 故로 賦此詩라
託言方采卷耳호대 未滿頃筐하야서 而心適念其君子라
故로 不能復采而寘之大道之旁也ㅣ라
○부라. 채채는 한번 캐는 것이 아니라. 권이는 시니 잎사귀는 쥐의 귀와 같이 생겼고 수북히 나와 서린 것 같음이라.
경은 기울어짐이라. 광은 대그릇이라. 회는 생각함이라. 인은 대개 문왕을 이름이라. 치는 버려둠이라. 주항은 큰 길이라.
○후비가 군자(남편인 문왕을 지칭함)가 있지 아니하여 사념함이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직접) 썼느니라. ‘바야흐로 도꼬마리 캐는데 기울어진 광주리가 차지 아니하여서
마음이 마침 그 군자를 생각함이라.
그러므로 다시는 캐지 않고 큰 길의 가에 버려 둔 것’에 말을 의탁하였느니라.
枲 : 모시풀 시 欹 : 기울어질 의
○陟彼崔嵬나 我馬虺隤란대 我姑酌彼金罍하야 維以不永懷호리라
(척피최외나 아마훼퇴란대 아고작피금뢰하야 유이불영회호리라 賦也ㅣ라)
저 높은 산에 오르려 하나 내 말이 비루먹었기에 내가 또한 저 금잔에 술을 따라 오직 길이 써 그리워하지 아니하리라.
嵬 : 높을 외 虺 : 살무사 훼, 비루먹은 훼 隤 : 무너뜨릴 퇴, 비루먹은 퇴 罍 : 술잔 뢰 술독 뢰, 세수대야 뢰
[해설]
내 님이 높은 곳에 올라가면 보일까 하여 높은 산에 오르려 하였지만 내가 타던 말이 비루먹어서 오를 수 없기에 ‘에라’
저 금잔에 술이나 따라 마시면서 그리워함을 그만두어야겠다.
○賦也ㅣ라 陟은 升也ㅣ라 崔嵬는 土山之戴石者ㅣ라 虺隤는 馬罷不能升高之病이라
姑는 且也ㅣ라 罍는 酒器이니 刻爲雲雷之象하야 以黃金으로 飾之라 永은 長也ㅣ라
○此는 又託言欲登此崔嵬之山하야 以望所懷之人而往從之나 則馬罷病而不能進하니
於是에 且酌金罍之酒而欲其不至於長以爲念也ㅣ라
○부라. 척은 오름이라. 최외는 흙산에 돌을 이고 있는 것(바위가 뾰족뾰족 있는 것)이라.
훼퇴는 말이 피곤하여 능히 높은 데에 오르지 못하는 병이라. 고는 또라.
뇌는 술잔이니 구름과 우레의 상을 새겨서 황금으로 꾸몄느니라. 영은 길음이라.
○이는 또 이 높은 산에 올라서 그리워하는 사람을 바라보고 (그곳에 있으면)
가서 따르려 하나 말이 피곤하여 병들어 능히 나아가지 못하니
이에 또 금잔에 술을 따라서 (마시며) 그 길게(오래도록) 써 생각을 하지 아니하고자 함이라.
○陟彼高岡이나 我馬玄黃이란대 我姑酌彼兕觥하야 維以不永傷호리라
(척피고강이나 아마현황이란대 아고작피시굉하야 유이불영상호리라 賦也ㅣ라)
저 높은 산마루에 오르려하나 내 말이 병들었기에 내 또한 저 들소뿔잔에 술을 따라서 오직 써 길이 속상하지 아니하리라.
兕 : 외뿔들소 시, 무소의 암컷 시 觥 : 뿔잔 굉
○賦也ㅣ라 山脊曰岡이라 玄黃은 玄馬而黃이니 病極而變色也ㅣ라
兕는 野牛니 一角이며 靑色이오 重千斤이라 觥은 爵也ㅣ니 以兕角으로 爲爵也ㅣ라
○부라. 산등성을 강이라 하니라. 현황은 검은 말이 누래졌으니 병이 극심하여 색이 변함이라.
시는 들소니 뿔이 하나이며 푸른빛이고, 무게는 천 근이라. 굉은 술잔이니, 들소 뿔로써 술잔을 만든 것이라.
○陟彼砠矣나 我馬瘏矣며 我僕痡矣니 云何吁矣오
(척피저의나 아마도의며 아복부의니 운하우의오 賦也ㅣ라)
저 돌산에 오르려하나 내 말이 병들었으며, 내 종이 병들었으니, 뭐라고 어찌 탄식케 하느뇨.
砠 : 돌산 저 瘏 : 앓을 도 吁 : 탄식할 우
○賦也ㅣ라 石山戴土曰砠라 瘏는 馬病不能進也ㅣ오 痡는 人病不能行也ㅣ라
吁는 憂歎也ㅣ라
爾雅註에 引此作盱하니 張目望遠也ㅣ라 詳見何人斯篇하니라 (卷耳四章하니라)
○부라. 돌산에 흙이 쌓인 것을 저라 하니라.
도는 말이 병들어 나아갈 수 없는 것이고, 부는 사람이 병들어 다닐 수 없는 것이라.
우는 근심하고 탄식함이라.
『이아』의 주에 이를 인용하여 ‘盱’로 지었으니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바라봄이라.
자세함은 ‘하인사’편에 보이느니라.(권이 4장이라)
卷耳四章章四句
此ㅣ 亦后妃所自作이니 可以見其貞靜專一之至矣라
豈當文王朝會征伐之時나 羑里拘幽之日이니 而作歟라 然이나 不可考矣로다
이것은 또한 후비가 스스로 지은 바이니 가히 써 그 바르고 정숙하고 한결같음의 지극함을 보니라.
아마 문왕이 조회를 갔다든가 정벌하러 갔을 때나 유리옥에 구금당했을 때에 지은 것이라. 그러나 가히 상고하지 못하도다.
[주남 제3편 권이4장(卷耳四章) 원문 다시 읽기]
采采卷耳호대 不盈頃筐하야서 嗟我懷人이라 寘彼周行호라 賦也ㅣ라
陟彼崔嵬나 我馬虺隤란대 我姑酌彼金罍하야 維以不永懷호리라 賦也ㅣ라
陟彼高岡이나 我馬玄黃이란대 我姑酌彼兕觥하야 維以不永傷호리라 賦也ㅣ라
陟彼砠矣나 我馬瘏矣며 我僕痡矣니 云何吁矣오 賦也ㅣ라
004.樛木(규목)-가지 늘어진 나무
南有樛木(남유규목) : 남쪽에 가지 늘어진 나무
葛藟纍之(갈류류지) : 칡과 등나무 덩굴 얽히었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라, 우리 임
福履綏之(복리수지) : 복록이 임을 편히 하리라
南有樛木(남유규목) : 남쪽에 가지 늘어진 나무
葛藟荒之(갈류황지) : 칡과 등나무 덩굴 뒤덮였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라, 우리 임
福履將之(복리장지) : 복록이 임을 도와주리라
南有樛木(남유규목) : 남쪽에 가지 늘어진 나무
葛藟縈之(갈류영지) : 칡과 등나무 덩굴 휘감겼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라, 우리 임
福履成之(복리성지) : 복록이 임을 이뤄 주리라
<해>
南有樛木 葛藟纍之 樂只君子 福履綏之
興이다. 南은 南山이다. 나무 아래가 굽은 것을 樛라 한다.
藟는 칡의 등속이다. 纍는 얽어멤과 같다. 只는 語助辭이다.
君子는 衆妾으로부터 后妃를 가리킨 것이니, 小君·內子라는 말과 같다. 履는 祿이요,綏는 편안함이다.
○ 后妃의 德 능히 아래에까지 미쳐서 嫉妬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衆妾들이 그 德을 즐기고 稱願하기를
“남쪽에 樛木이 있는데 칡넝쿨이 뒤덮혔고 화락한 군자는 福履에 편안해 하는 것이다.
南有樛木 葛藟流之 樂只君子 福履將之
興이다. 荒은 가리움이다. 將은 扶助와 같다.
南有樛木 葛藟縈之 樂只君子 福履成之
興이다. 縈은 얽힘이요, 成은 성취함이다.
樛木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주남 제4편 규목3장(樛木三章)]
南有樛木하니 葛藟纍之로다 樂只君子ㅣ여 福履綏之로다
(남유규목하니 갈류류지로다 낙지군자ㅣ여 복리유지로다 興也ㅣ라)
남산에 구부러진 나무가 있으니 칡넝쿨이 휘감겼도다. 즐거우신 군자여, 복록이 편안하리로다.
樛 : 구부러질 규, 휠 규 藟 : 댕댕이 류, 등나무덩굴 류 纍 : 맬 류 綏 : 편안할 유(수)
○興也ㅣ라 南은 南山也ㅣ라 木下曲曰樛라 藟는 葛類라 纍는 猶繫也ㅣ라
只는 語助辭라 君子는 自衆妾而指后妃니 猶言小君內子也ㅣ라 履는 祿이오 綏는 安也ㅣ라
○后妃ㅣ 能逮下而無嫉妬之心이라
故로 衆妾이 樂其德而稱願之曰南有樛木則葛藟纍之矣요 樂之君子則福履綏之矣라 하니라
○흥이라. 남은 남산이라. 나무가 아래로 구부러진 것을 규라 하니라. 류는 칡 종류라. 류는 맴과 같음이라.
지는 어조사라. 군자는 여러 첩들이 스스로 후비를 가르친 것이니, 소군 내자라 함과 같음이라. 리는 녹이고, 유는 편안함이라.
○후비가 능히 아래로 이르러서 질투의 마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여러 첩들이 그 덕을 즐거워하여 축원하여 가로대 남산에 구부러진 나무가 있으니 갈류가 휘감겼고
즐거우신 군자(후비)가 복록이 편안했으면 하는 것이라.
○南有樛木하니 葛藟荒之로다 樂只君子ㅣ여 福履將之로다
(남유규목하니 갈류황지로다 낙지군자ㅣ여 복리장지로다 興也ㅣ라)
남산에 구부러진 나무가 있으니 칡넝쿨이 덮였도다. 즐거우신 군자여, 복록이 도우리로다
興也ㅣ라 荒은 奄也ㅣ라 將은 猶扶助也ㅣ라
흥이라. 황은 가림이라. 장은 부조와 같음이라.
○南有樛木하니 葛藟縈之로다 樂只君子ㅣ여 福履成之로다
(남유규목하니 갈류영지로다 낙지군자ㅣ여 복리성지로다 興也ㅣ라)
남산에 구부러진 나무가 있으니 칡넝쿨이 얽혔도다. 즐거우신 군자여, 복록이 이루어지리다.
興也ㅣ라 縈은 旋이라 成은 就也ㅣ라 (樛木三章이라)
흥이라. 영은 두루함이라. 성은 나아감이라. (규목 3장이라)
樛木三章章四句
[주남 제4편 규목3장(樛木三章) 원문 다시 읽기]
南有樛木하니 葛藟纍之로다 樂只君子ㅣ여 福履綏之로다 興也ㅣ라
南有樛木하니 葛藟荒之로다 樂只君子ㅣ여 福履將之로다 興也ㅣ라
南有樛木하니 葛藟縈之로다 樂只君子ㅣ여 福履成之로다 興也ㅣ라
005.螽斯(종사)-여치
螽斯羽(종사우) : 여치날개여
詵詵兮(선선혜) : 소리도 요란하다
宜爾子孫(의이자손) : 그대 자손들
振振兮(진진혜) : 우쩍우쩍 번성하리라
螽斯羽(종사우) : 여치날개여
薨薨兮(횡횡혜) : 소리가 뭉뭉 울리네
宜爾子孫(의이자손) : 그대 자손들
繩繩兮(승승혜) : 끝없이 이어지리
螽斯羽(종사우) : 여치날개여
揖揖兮(읍읍혜) : 무수히 모여드네
宜爾子孫(의이자손) : 그대 자손들
蟄蟄兮(칩칩혜) : 화락하게 모여사네
<해>
螽斯羽 詵詵兮 宜爾子孫 振振兮
比이다. 螽斯는 메뚜기의 등속이니, 성장해서는 푸른색을 띄고
뿔과 다리가 긴데 능히 다리를 서로 부딪혀서 소리를 내며 한 번에 99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詵詵은 和集하는 모양이다. 爾는 螽斯를 가리킨 것이다. 振振은 盛한 모양이다.
○ 比란 것은 저 물건으로 이 물건을 比한 것이다.
后妃가 妬忌하지 않아서 자손들이 衆多하였다.
그러므로 衆妾들이 螽斯의 群處하면서도 和集함을 자손의 衆多함으로써 比하니,
그 이 德이 있어서 이 福을 둠는 것이 마땅함을 말한 것이다. 뒤에 모두 比라 말한 것은 이를 따른 것이다.
[주남 제5편 종사3장(螽斯三章)]
螽斯羽ㅣ 詵詵兮니 宜爾子孫이 振振兮로다
(종사우ㅣ 선선혜니 의이자손이 진진혜로다 比也ㅣ라)
메뚜기의 깃이 화하게 모이니 네 자손이 번성함이 마땅하리로다.
螽 : 누리 종, 메뚜기 종
○比也ㅣ라 螽斯는 蝗屬이니 長而靑하고 長角長股하며 能以股로 相切作聲하니 一生九十九子라
詵詵은 和集貌라 爾는 指螽斯也ㅣ라 振振은 盛貌라
○比者는 以彼物로 比此物也ㅣ라 后妃ㅣ 不妬忌而子孫衆多라
故로 衆妾이 以螽斯之羣處和集而子孫衆多로 比之라 言其有是德而宜有是福也ㅣ라 後凡言比者ㅣ 放此하니라
○비라(비교한 시라는 뜻으로 이 시는 문왕의 자식 많음을 메뚜기의 자식 많음에 비유한 것이다).
종사는 메뚜기 등속이니 길면서 푸르고 뿔이 길고 다리가 길쭉하며
능히 다리로써 서로 쳐서 소리를 지으니 한번에 99새끼를 낳느니라.
선선은 화합하여 모이는 모양이라. 이는 메뚜기를 가리킴이라. 진진은 성한 모양이라.
○비라는 것은 저 물건(메뚜기의 화집)으로써 이 물건(메뚜기 새끼의 번성)을 견줌이라.
후비가 투기를 아니하고 자손이 많으니라.
그러므로 여러 첩이 메뚜기가 떼를 지어 화하게 모여서 자손이 많은 것으로써 비교함이라.
그 이러한 덕이 있음은 마땅히 이러한 복이 있음을 말함이라.
뒤에 무릇 比를 말한 것은 이를 본받은(본받아 말한) 것이라.
螽斯羽ㅣ 薨薨兮니 宜爾子孫이 繩繩兮로다
(종사우ㅣ 훙훙혜니 의이자손이 승승혜로다 比也ㅣ라)
메뚜기의 깃이 훙훙하니 네 자손이 계속 이어짐이 마땅하리로다.
○比也ㅣ라 薨薨은 羣飛聲이라 繩繩은 不絶貌라
○비라. 훙훙은 무리지어 나르는 소리라. 승승은 끊어지지 않는 모양이라.
螽斯羽ㅣ 揖揖兮니 宜爾子孫이 蟄蟄兮로다
(종사우ㅣ 집집혜니 의이자손이 칩칩혜로다 比也ㅣ라)
메뚜기의 깃이 모여드니 네 자손이 번다함이 마땅하리로다.
○比也ㅣ라 揖揖은 會聚也ㅣ오 蟄蟄은 亦多矣라
○비라. 집집은 모이는 것이오, 칩칩(경칩 때 벌레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데서 뜻을 취함)또한 많음이라.
螽斯三章章四句
[주남 제5편 종사3장(螽斯三章) 원문 다시 읽기]
螽斯羽ㅣ 詵詵兮니 宜爾子孫이 振振兮로다 比也ㅣ라
螽斯羽ㅣ 薨薨兮니 宜爾子孫이 繩繩兮로다 比也ㅣ라
螽斯羽ㅣ 揖揖兮니 宜爾子孫이 蟄蟄兮로다 比也ㅣ라
006.桃夭(도요)-복숭아나무
桃之夭夭(도지요요) : 복숭아나무 싱싱하고
灼灼其華(작작기화) : 그 꽃 활짝 피었다
之子于歸(지자우귀) : 아가씨 시집가니
宜其室家(의기실가) : 집안이 화락하다
桃之夭夭(도지요요) : 복숭아나무 싱싱하고
有蕡其實(유분기실) : 그 열매 무성하다
之子于歸(지자우귀) : 아가씨 시집가니
宜其家室(의기가실) : 집안이 화락하다
桃之夭夭(도지요요) : 복숭아나무 무성하고
其葉蓁蓁(기엽진진) : 그 잎이 무성하다
之子于歸(지자우귀) : 아가씨 시집가니
宜其家人(의기가인) : 집안이 화락하다
<해>
桃之夭夭 灼灼其華 之子于歸 宜其室家
興이다. 桃는 나무이름이니 꽃이 붉고 열매를 가히 먹을 수 있다. 夭夭는 작고 좋은 모양이요,
灼灼은 꽃이 盛함이니, 나무가 작으면 꽃이 盛한 것이다.
之子는 是子이니, 이는 시집가는 자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婦人이 시집가는 것을 歸라 한다.
周禮에 ‘仲春에 남녀를 모이게 한다’라 하였으니,
그렇다면 복사꽃이 필 때는 바로 혼인할 때인 것이다. 宜라는 것은 和順하다는 뜻이다.
室은 부부가 居하는 곳이요, 家는 一門의 안을 이른 것이다.
○ 文王의 교화가 집으로부터 나라에까지 미쳐서 남녀가 바루어지고 혼인을 때에 맞게 하였다.
그러므로 詩人이 본 바를 인하여 興을 일으켜 그 여자의 현철함을 탄미하여
그 반드시 그 室家에 마땅히 할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다.
桃之夭夭 有蕡其實 之子于歸 宜其家室
興이다. 蕡은 과실이 盛함이다. 家室은 室家와 같다.
桃之夭夭 其葉蓁蓁 之子于歸 宜其室人
興이다. 蓁蓁은 잎이 盛함이다. 家人은 一家의 사람이다.
桃夭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주남 제6편 도요3장(桃夭三章)]
桃之夭夭ㅣ여 灼灼其華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室家ㅣ로다
(도지요요ㅣ여 작작기화로다 지자우귀여 의기실가ㅣ로다 興也ㅣ라)
복숭아의 앳되고 앳됨이여, 곱고 고운 그 꽃이로다. 처자의 시집감이여 그 집안을 화순케 하리로다.
○興也ㅣ라 桃는 木名이니 華紅이오 實可食이라
夭夭는 少好之貌요 灼灼은 華之盛也ㅣ니 木少則華盛이라
之子는 是子也ㅣ니 此는 指嫁者而言也ㅣ라 婦人謂嫁曰歸라
周禮仲春令에 會男女하니 然則桃之有華는 正婚姻之時也ㅣ라
宜者는 和順之意라 室은 謂夫婦所居요 家는 謂一門之內라
○文王之化ㅣ 自家而國하야 男女以正하고 婚姻以時라
故로 詩人이 因所見以起興하고 而歎其女子之賢하야 知其必有以宜其室家也ㅣ라
○흥이라. 도는 나무 이름이니 꽃이 붉고 열매는 가히 먹느니라.
요요는 어리고 좋은 모양이고, 작작은 꽃의 성함이니 나무가 어리면 꽃이 성하니라.
지자는 이 여자이니, 이는 시집가는 자를 가리켜 말함이라.
『주례』에 중춘 때에 남녀를 모으니 그렇다면 복숭아에 꽃이 있는 것은 정히 혼인하는 때라.
의라는 것은 화순하는 뜻이라. 실은 부부가 거하는 곳을 이름이오, 가는 한 집안을 이름이라.
○문왕의 덕화가 집으로부터 온 나라에 미쳐 남녀가 써 바르고, 혼인을 때로써 하니라.
그러므로 시인이 보는 바로 인하여 써 흥기하고, 그 여자의 어짊을 탄식하여 그 반드시 써 그 실가를 화순케 할 것을 앎이라.
桃之夭夭ㅣ여 有蕡其實이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家室이로다
(도지요요ㅣ여 유분기실이로다 지자우귀여 의기가실이로다 興也ㅣ라)
복숭아의 앳되고 앳됨이여, 그 열매가 주렁주렁 맺으리로다. 이 여자의 시집감이여, 그 가실을 화순케 하리로다.
蕡 : 열매 성할 분
○興也ㅣ라 蕡은 實之盛也ㅣ라 家室은 猶室家也ㅣ라
○흥이라. 분은 열매의 성함이라. 가실은 실가와 같음이라.
桃之夭夭ㅣ여 其葉蓁蓁이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家人이로다
(도지요요ㅣ여 기엽진진이로다 지자우귀여 의기가인이로다 興也ㅣ라)
복숭아의 앳되고 앳됨이여, 그 잎사귀가 무성함이로다. 이 여자의 시집감이여, 그 가인을 화순케 하리로다.
○興也ㅣ라 蓁蓁은 葉之盛也ㅣ라 家人은 一家之人也ㅣ라 (桃夭三章이라)
○흥이라. 진진은 잎사귀의 성함이라. 가인은 일가의 사람이라.
桃夭三章章四句
[주남 제6편 도요3장(桃夭三章) 원문 다시 읽기]
桃之夭夭ㅣ여 灼灼其華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室家ㅣ로다 興也ㅣ라
桃之夭夭ㅣ여 有蕡其實이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家室이로다 興也ㅣ라
桃之夭夭ㅣ여 其葉蓁蓁이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家人이로다 興也ㅣ라
007.兎罝(토저)-토끼 그물
肅肅兎罝(숙숙토저) : 촘촘이 짜인 토끼 그물
椓之丁丁(탁지정정) : 발뚝 박는 소리 쩡쩡
赳赳武夫(규규무부) : 씩씩한 무사여
公侯于城(공후우성) : 공후는 나라의 간성
肅肅ꟙ罝(숙숙토저) : 촘촘이 짜인 토끼 그물
施于中逵(시우중규) : 길목에 발뚝 박는다
赳赳武夫(규규무부) : 씩씩한 무사여
公侯好仇(공후호구) : 공후의 좋은 일꾼
肅肅ꟙ罝(숙숙토저) : 촘촘이 짜인 토끼 그물
施于中林(시우중림) : 숲 속에 말뚝 박는다
赳赳武夫(규규무부) : 씩씩한 무사여
公侯腹心(공후복심) : 공후의 심복이어라
<해>
肅肅免罝 椓之丁丁 赳武夫赳 公侯干城
興이다. 肅肅은 整飭한 모양이다. 罝는 그물이다. 丁丁은 말뚝을 치는 소리이다.
赳赳는 굳센 모양이다. 干은 방패이니, 干城은 모두 밖을 막아서 안을 지키는 것이다.
○ 교화가 행해지고 풍속이 아름다워져서 賢才가 衆多하여
비록 토끼에게 그물을 놓는 野人까지도 그 재주의 가히 쓸만함이 오히려 이와 같았다.
그러므로, 詩人이 그 일삼은 바를 인하여 興을 일으켜서 찬미하니 文王의 德化의 盛함을 인하여 가히 볼 수가 있다.
肅肅免罝 施于中逵 赳武夫赳 公侯好仇
興이다. 逵는 아홉군데로 통하는 길이다. 仇는 逑와 같으니 匡衡이 關雎를 인용함에도 또한 仇字로 썼다.
公侯의 좋은 짝은 聖人의 짝이라는 말과 같으니, 비단 干城뿐만이 아니니, 歎美하기를 말지 않은 것이다.
下章은 이를 따른 것이다.
肅肅免罝 施于中林 赳武夫赳 公侯腹心
興이다. 中林은 수풀 안이다. 服心은 同心과 同德을 이름이니 또한 비단 좋은 짝뿐만이 아닌 것이다.
兎罝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주남 제7편 토저3장(兎罝三章)]
肅肅兎罝ㅣ여 椓之丁丁이로다 赳赳武夫ㅣ여 公侯干城이로다
(숙숙토저ㅣ여 탁지정정이로다 규규무부ㅣ여 공후간성이로다 興也ㅣ라)
정돈된 토끼그물이여, 말뚝 박는 소리가 정정하도다. 굳세고 굳센 무부여, 공후의 간성이로다.
罝 : 짐승그물 저, 토끼그물 저 㭬 : 말뚝박을 탁 赳 : 굳셀 규, 헌걸찰 규
○興也ㅣ라 肅肅은 整飭貌라 罝는 罟也ㅣ라 丁丁은 椓杙聲也ㅣ라
赳赳는 武貌라 干은 盾也ㅣ라 干城은 皆所以扞外而衛內者라
○化行俗美하야 賢才衆多하니 雖罝兎之野人이나 而其才之可用이 猶如此라
故로 詩人이 因其所事以起興而美之하니 而文王德化之盛을 因可見矣로다
○흥이라. 숙숙은 잘 정돈된 모양이라. 저는 그물이라. 정정은 말뚝 박는 소리라.
규규는 굳센 모양이라. 간은 방패라. 간성은 다 써 밖을 막고 안을 호위하는 것이라.
○(문왕의) 덕화가 행해지고 풍속이 아름다워 어진 재주가 매우 많으니
비록 토끼 그물을 치는 야인이라도 그 재주의 가히 씀이 오히려 이와 같음이라.
그러므로 시인이 그 일하는 바로 인하여 써 흥기시키고 아름다이 여겼으니 문왕의 덕화의 성함을 인하여 가히 보리로다.
飭 : 신칙할 칙, 정돈할 칙 杙 : 말뚝 익 扞 : 막을 한
肅肅兎罝ㅣ여 施于中逵ㅣ로다 赳赳武夫ㅣ여 公侯好仇ㅣ로다
(숙숙토저ㅣ여 이우중규ㅣ로다 규규무부ㅣ여 공후호구ㅣ로다 興也ㅣ라)
정돈된 토끼그물이여, 길거리 한 가운데에 쳤도다. 굳세고 굳센 무부여, 공후의 좋은 짝이로다.
逵 : 길거리 규, 한길 규
○興也ㅣ라 逵는 九達之道라 仇는 與逑로 同이니 匡衡이 引關雎에도 亦作仇字라
公侯善匹은 猶曰聖人之耦니 則非特干城而已니 歎美之無已也ㅣ라 下章도 放此하니라
○흥이라. 규는 아홉 군데로 통하는 길이라.
구는 逑와 더불어 같으니, 광형이 관저에도 이끌어 또한 仇자로 지었음이라.
공과 후의 좋은 짝은 성인의 짝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으니 특별히 간성이 될 뿐만이 아니니 아름다움을 탄식함이 끝이 없음이라.
아래 장도 이를 모방함이라.
肅肅兎罝ㅣ여 施于中林이로다 赳赳武夫ㅣ여 公侯腹心이로다
(숙숙토저ㅣ여 이우중림이로다 규규무부ㅣ여 공후복심이로다 興也ㅣ라)
정돈된 토끼그물이여, 숲 한 가운데에 쳤도다. 굳세고 굳센 무인이여, 공후의 복심이로다.
○興也ㅣ라 中林은 林中이라 腹心은 同心同德之謂니 則又非特好仇而已也ㅣ라
(兎罝三章이라)
○흥이라. 중림은 숲속이라. 복심은 마음도 같고 덕도 같음을 이름이니, 또한 특별히 좋은 짝이라고만 한 것은 아니니라.
(토저 3장이라.)
兎罝三章章四句
[주남 제7편 토저3장(兎罝三章) 원문 다시 읽기]
肅肅兎罝ㅣ여 椓之丁丁이로다 赳赳武夫ㅣ여 公侯干城이로다 興也ㅣ라
肅肅兎罝ㅣ여 施于中逵ㅣ로다 赳赳武夫ㅣ여 公侯好仇ㅣ로다 興也ㅣ라
肅肅兎罝ㅣ여 施于中林이로다 赳赳武夫ㅣ여 公侯腹心이로다 興也ㅣ라
008.芣苢(부이)-질경이
采采芣苢(채채부이) : 질경이를 캐고 캐세
薄言采之(박언채지) : 자 캐어보세
采采芣苢(채채부이) : 질경이를 캐고 캐세
薄言有之(박언유지) : 자 담아보세
采采芣苢(채채부이) : 질경이를 캐고 캐세
薄言掇之(박언철지) : 자 주워보세
采采芣苢(채채부이) : 질경이를 캐고 캐세
薄言捋之(박언날지) : 자 따보자고
采采芣苢(채채부이) : 질경이를 캐고 캐세
薄言袺之(박언결지) : 자 옷섶에 담아보세
采采芣苢(채채부이) : 질경이를 캐고 캐세
薄言襭之(박언혈지) : 자 치마에 담아보세
<해>
采采芣苢 薄言采之 采采芣苢 薄言有之
賦이다. 芣苢는 車前이니 잎이 크며 이삭이 길고 길가에 잘 자란다.
采는 비로소 구함이요, 有는 이미 얻은 것이다.
○ 교화가 행해지고 풍속이 아름다워서 家室이 화평하니 婦人이 無事하여 서로 함께 이 질경이를 캐어서
그 일을 읊으며 서로 화락해 한 것이다.
뜯은 것은 어디에 쓰는지 자상하지 않으나 혹자는 “그 씨가 출산의 어려움을 다스린다.”라고 하였다.
采采芣苢 薄言掇之 采采芣苢 薄言捋之
賦이다. 掇은 合함이요, 捋는 그 씨를 취함이다.
采采芣苢 薄言袺之 采采芣苢 薄言襭之
賦이다. 袺은 옷에 넣고 그 옷깃을 잡는 것이요, 襭은 옷에 넣고 그 옷깃을 띠 사이에 꽂아두는 것이다.
芣苢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주남 제8편 부이3장(芣苢三章)]
采采芣苢를 薄言采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有之호라
(채채부이를 박언채지호라 채채부이를 박언유지호라 賦也ㅣ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캐노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소유했노라.
芣 : 질경이 부 苢 : 질경이 이, 苡의 본자
○賦也ㅣ라 芣苢는 車前也ㅣ니 大葉長穗요 好生道旁이라 采는 始求之也ㅣ오 有는 旣得之也ㅣ라
○化行俗美하야 家室和平하니 婦人無事하야 相與采此芣苢而賦其事以相樂也ㅣ라
采之는 未詳何用하니 或曰其子治産難이라
○부라. 부이는 차전(질경이 씨를 車前子라고 함)이니 잎이 크고 이삭이 길고, 길가에 나기를 좋아하니라.
채는 비로소 구하는 것이고, 유는 이미 얻음이라.
○덕화가 행하고 풍속이 아름다워 집안이 화평하니, 부인이 (아무) 일이 없어서
더불어 이 질경이를 캐고 그 일을 부시(賦詩)하여(직접 시로 써서) 써 서로 즐김이라.
캐는 것은 어디에 쓰는지를 자세하지 못하니, 혹자는 가로대 그 씨는 난산을 다스림이라.
穗 : 이삭 수
采采芣苢를 薄言掇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捋之호라
(채채부이를 박언철지호라 채채부이를 박언날지호라 賦也ㅣ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주웠노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훑노라.
捋 : 훑을 날, 딸 날
○賦也ㅣ라 掇은 拾也ㅣ라 捋은 取其子也ㅣ라
○부라. 철은 주음이라. 날은 그 씨를 취함이라.
采采芣苢를 薄言袺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襭之호라
(채채부이를 박언결지호라 채채부이를 박언힐지호라 賦也ㅣ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옷소매에 담노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옷깃에 담노라.
袺 : 소매 결, 옷섶 잡을 결 襭 : 옷깃 힐, 옷자락 꽂을 힐
○賦也ㅣ라 袺은 以衣貯之而執其衽也ㅣ오 襭은 以衣貯之而揷其袵於帶間也ㅣ라
○부라. 결은 윗옷으로써 담아서 그 소매를 잡음이고, 힐은 윗옷으로써 담아서 그 옷깃을 허리띠 사이에 끼우는 것이라.
衽 : 옷깃 임, 여밀 임 袵과 같음 揷 : 꽂을 삽
芣苢三章章四句
[주남 제8편 부이3장(芣苢三章) 원문 다시 읽기]
采采芣苢를 薄言采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有之호라 賦也ㅣ라
采采芣苢를 薄言掇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捋之호라 賦也ㅣ라
采采芣苢를 薄言袺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襭之호라 賦也ㅣ라
芣苢三章이라
009.漢廣(한광)-한수는 넓고 넓어
南有喬木(남유교목) : 남쪽에 우뚝 솟은 나무 있어도
不可休息(불가휴식) : 그 아래서 쉴 수 없도다
漢有游女(한유유녀) : 한수에 노는 아가씨 있어도
不可求思(불가구사) : 다가가 가까이할 수 없도다
漢之廣矣(한지광의) : 한수가 너무 넓어
不可泳思(불가영사) : 다가가 가까이할 수 없도다
江之永矣(강지영의) : 강물이 너무 길어
不可方思(불가방사) : 다가가 가까이할 수 없도다
翹翹錯薪(교교착신) : 빽빽이 우거진 잡목
言刈其楚(언예기초) : 가시나무를 베어내리
之子于歸(지자우귀) : 저 아가씨 시집가면
言秣其馬(언말기마) : 그 말을 먹이리라
漢之廣矣(한지광의) : 한수가 너무 넓어
不可泳思(불가영사) : 다가가 가까이할 수 없도다
江之永矣(강지영의) : 강물이 너무 길어
不可方思(불가방사) : 다가가 가까이할 수 없도다
翹翹錯薪(교교착신) : 빽빽이 우거진 잡목
言刈其蔞(언예기루) : 가시나무를 베어내리
之子于歸(지자우귀) : 저 아가씨 시집가면
言秣其駒(언말기구) : 그 망아지 먹이리라
漢之廣矣(한지광의) : 한수가 너무 넓어
不可泳思(불가영사) : 다가가 가까이할 수 없도다
江之永矣(강지영의) : 강물이 너무 길어
不可方思(불가방사) : 다가가 가까이할 수 없도다
<해>
南有喬木 不可休息 漢有游女 不可求思 漢之廣矣 不可泳思 江之永矣 不可方思
興而比이다. 나무가 우뚝 쏫아서 가지가 없는 것을 喬木이라 한다.
思는 語辭이니, 篇 안의 것들이 다 같다.
漢水는 興元府 嶓冢山에서 나와서 漢陽軍 大別山에 이르러 長江에 이른다.
江漢의 풍속을 그 여자들이 놀기를 좋아하여 漢·魏 이후에도 오히려 그러하였는데,
大堤의 곡조에서 가히 볼 수 있다.
泳은 潛行함이다.
江水는 永康軍 岷山에서 나와서 동으로 흘러 漢水와 합하여 東北쪽으로 흘러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다.
永은 긺이다. 方은 뗏목이다.
○ 文王의 교화가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미쳐서, 먼저 江漢의 사이에 도달하여 그 음란한 풍속을 변화시켰다.
그러므로, 그 나아가서 노는 여자를 사람들이 보고서 그 端莊하고 精一하여
다시 前日에 가히 구할 수 없음을 안 것이다.
인하여 喬木으로 興을 일으켜 江漢으로 比하여 反復하여 詠歎한 것이다.
翹翹錯薪 言刈其楚 之子于歸 言秣其馬 漢之廣矣 不可泳思 江之永矣 不可方思
興而比이다. 翹翹는 이삭이 일어난 모양이다.
錯은 잡됨이요, 楚는 나무이름이니 가시나무의 등속이다.
之子는 游女를 가리킨 것이다. 秣은 말먹이를 먹임이다.
○ 잡된 섶나무로 興을 일으켜서 그 말을 먹이고자 하니 기뻐하기를 지극히 함이요,
江漢으로 比하여 그 끝내 가히 구할 수 없음을 탄식하니 공경하기를 깊이한 것이다.
翹翹錯薪 言刈其蔞 之子于歸 言秣其駒 漢之廣矣 不可泳思 江之永矣 不可方思
興而比이다. 蔞는 蔞蒿이니 잎이 쑥과 비슷하고 靑白色이요, 길이는 數寸이니 水澤 안에서 자란다.
駒는 말 중에 작은 것이다.
漢廣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주남 제9편 한광3장(漢廣三章)]
南有喬木하니 不可休息이로다 漢有游女하니 不可求思ㅣ로다 漢之廣矣ㅣ 不可泳思ㅣ며 江之永矣ㅣ 不可方思ㅣ로다
(남유교목하니 불가휴새로다 한유유녀하니 불가구새로다 한지광의 불가영새며 강지영의 불가방새로다 興而比也ㅣ라)
남쪽에 높은 나무가 있으니 가히 쉬지 못하리로다. 한수에 노는 여자가 있으니 가히 구하지 못하리로다.
한수의 넓음이 가히 헤엄치지 못하며 강수의 길음이 가히 떼배 타고 가지 못하리로다.
息 : ‘思’로 읽음. 어조사 方 : 떼배(뗏목) 방
[해설]
너무 높은 나무는 뾰족하여 그늘을 만들지 못하기에 그 아래에서 쉬지 못하듯,
한수에서 노는 여자들이 많이 있건만 같지 놀자고 구하지 못하리로다.
한수가 너무 넓어 헤엄쳐 가서 놀자고 하지 못하겠고, 강수가 너무 길어 떼배 타고 가서 놀자고 하지 못하겠구나.
○興而比也ㅣ라 上竦無枝曰喬라
思는 語辭也ㅣ니 篇內同이라 漢水는 出興元府嶓冢山하야 至漢陽軍大別山入江이라
江漢之俗이 其女好游하야 漢魏以後로 猶然하니 如大堤之曲에 可見也ㅣ라 泳은 潛行也ㅣ라
江水는 出永康軍岷山하야 東流與漢水合東北入海라 永은 長也ㅣ라 方은 桴也ㅣ라
○文王之化ㅣ 自近而遠하야 先及於江漢之間하야 而有以變其淫亂之俗이라
故로 其出游之女를 人이 望見之而知其端莊靜一이 非復前日之可求矣라
因以喬木으로 起興하고 江漢으로 爲比而反復永歎之也ㅣ라
○흥기하고(‘南有喬木 不可休息’를 먼저 말하여 ‘漢有游女 不可求思’를 흥기함) 비교한 시라
(‘漢之廣矣 不可泳思’와 ‘江之永矣 不可方思’를 비교함). 위로 우뚝 솟고 가지가 없는 것을 일러 교라.
사는 어조사이니 (이) 편 속에서는 (뜻이) 같으니라.
한수는 흥원부 파총산에서 나와 한양군 대별산에 이르러 강으로 들어가니라.
강한의 풍속이 그 여자가 놀기를 좋아하여 한나라 위나라 이후로 그러했으니 대제곡 같은 데에서 가히 볼 수 있느니라.
영은 잠겨서 감이라.
강수는 영강군(지금의 靑海省) 민산에서 나와 동쪽으로 흘러 한수와 더불어 합해 동북쪽에서 합해 바다로 들어감이라.
영은 긺이라. 방은 떼배라.
○문왕의 덕화가 가까운 데로부터 먼 데로 가서 먼저 강수와 한수 사이에 이르러 써 그 음란한 풍속을 변하게 함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그 노는 여자를 사람들이 바라보고 그 단정하고 씩씩하고 정숙하고 한결같음이
다시는 전날에(전날과 같이) 가히 구하지 못함을 아느니라.
인하여 높은 나무로써 흥기하고 강수와 한수로 비교하고 반복하여 영탄함이라.
竦 : 우뚝 솟을 송, 두려워할 송
翹翹錯薪애 言刈其楚호리라 之子于歸에 言秣其馬호리라 漢之廣矣ㅣ 不可泳思ㅣ며 江之永矣ㅣ 不可方思ㅣ로다
(교교착신에 언예기초호리라 지자우귀에 언말기마호리라 한지광의 불가영새며 강지영의 불가방새로다 興而比也ㅣ라)
쑥 빼어난 잡목에서 그 가시나무를 베리라. 처자가 시집감에 그 말을 먹이리라.
한수의 넓음이 가히 헤엄치지 못하며 강수의 길음이 가히 떼배 타고 가지 못하리로다.
翹 : 빼어날 교 刈 : 벨 예 秣 : 말 먹일 말
○興而比也ㅣ라 翹翹는 秀起之貌라 錯은 雜也ㅣ라 楚는 木名이니 荊屬이라 之子는 指遊女也ㅣ라 秣은 飼也ㅣ라
○以錯薪으로 起興而欲秣其馬하니 則悅之至요 以江漢으로 爲比而歎其終不可求하니 則敬之深이라
○흥기하고('之子于歸 言秣其馬'를 말하기 위해 ‘翹翹錯薪 言刈其楚’로 흥기함) 비교함이라.
교교는 쑥 빼어난 모양이라. 착은 섞임이라. 초는 나무 이름이니 가시 등속이라.
지자는 노는 여자를 가리킴이라. 말은 먹임이라.
○잡목으로써 흥기하여 그 말을 먹이고자 하니 기쁨이 지극함이고, 강한으로써 비교하여
그 마침내 구하지 못함을 탄식하니 공경함이 깊음이라.
翹翹錯薪애 言刈其蔞호리라 之子于歸에 言秣其驅호리라 漢之廣矣ㅣ 不可泳思ㅣ며 江之永矣ㅣ 不可方思ㅣ로다
(교교착신에 언예기루호리라 지자우귀에 언말기구호리라 한지광의 불가영새며 강지영의 불가방새로다 興而比也ㅣ라)
쑥 빼어난 잡목에 그 쑥을 베리라. 처자가 시집감에 그 망아지를 먹이리라.
한수의 넓음이 가히 헤엄치지 못하며 강수의 길음이 가히 떼배 타고 가지 못하리로다.
蔞 : 다북쑥 루
○興而比也ㅣ라 蔞는 蔞蒿也ㅣ니 葉似艾요 靑白色이며 長數寸이니 生水澤中이라 駒는 馬之小者ㅣ라 (漢廣三章이라)
○흥기하고 비교함이라. 루는 쑥(누호)이니 잎이 쑥(애)과 같고, 푸르고 흰빛이며 길이가 두어 마디쯤 되니 못 속에서 남이라.
구는 말의 적은 것이라. (한광 3장이라.)
漢廣三章章八句
[주남 제9편 한광3장(漢廣三章) 원문 다시 읽기]
南有喬木하니 不可休息이로다 漢有游女하니 不可求思ㅣ로다
漢之廣矣ㅣ 不可泳思ㅣ며 江之永矣ㅣ 不可方思ㅣ로다 興而比也ㅣ라
翹翹錯薪애 言刈其楚호리라 之子于歸에 言秣其馬호리라
漢之廣矣ㅣ 不可泳思ㅣ며 江之永矣ㅣ 不可方思ㅣ로다 興而比也ㅣ라
翹翹錯薪애 言刈其蔞호리라 之子于歸에 言秣其驅호리라
漢之廣矣ㅣ 不可泳思ㅣ며 江之永矣ㅣ 不可方思ㅣ로다 興而比也ㅣ라
漢廣三章이라
010.汝墳(여분)-여수가의 방죽
遵彼汝墳(준피여분) : 저 여수가의 방죽을 따라
伐其條枚(벌기조매) : 작은 나뭇가지를 친다
未見君子(미견군자) : 아직 임을 보지 못하여
惄如調飢(녁여조기) : 그리움은 배고픈 듯하여라
遵彼汝墳(준피여분) : 저 여수가의 방죽을 따라
伐其條肄(벌기조이) : 작은 나뭇가지를 친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나보니
不我遐棄(불아하기) : 나를 버리지 않으셨네
魴魚頳尾(방어정미) : 방어는 꼬리가 붉어지고
王室如燬(왕실여훼) : 왕실은 불타는 듯 어지럽구나
雖則如燬(수칙여훼) : 불타는 듯 하여도
父母孔邇(부모공이) : 부모님이 가까이 계십니다
<해>
遵彼汝墳 伐其條枚 未見君子 惄如調飢
賦이다. 遵은 따름이요, 汝水는 汝州 天息山에서 나와 蔡州·潁州를 돌아 淮水에 들어간다. 墳은 大防이다.
枚는 가지요 榦은 枚라 한다. 惄은 굶주린다는 뜻이다. 調는 한편으로 輖라고 쓰는데, 거듭이다.
○ 汝水 곁의 나라도 또한 먼저 文王의 교화를 입은 자들이므로
婦人이 그 그 君子가 行役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기뻐하여, 인하여 그 돌아오지 않았을 때에
그리고 바라는 情이 이와 같았음을 기록하여 미루어 지은 것이다.
遵彼汝墳 伐其條肄 旣見君子 不我遐棄
賦이다. 베어내었는데 다시 난 싹을 肄라 한다. 遐는 멂이다.
○ 그 가지를 베고서 또 그 움을 베었다면 한 해를 넘긴 셈이다.
이에 이르러 바로 군자가 돌아온 것을 보고 그 멀리하여 버리지 않음을 기뻐한 것이다.
魴魚赬尾 王室如燬 雖則如燬 父母孔邇
比이다. 魴은 물고기의 이름이니 몸이 넓으면서 얇고 힘이 약하며 비늘이 가늘다.
頳은 붉음이니 물고기가 힘들면 꼬리가 붉어진다.
魴魚의 꼬리는 본래 흰데 지금 붉다면 勞苦가 심한 것이다. 王室은 紂가 도읍한 곳을 가리킨다.
燬는 태움이다. 父母는 文王을 가리킨 것이다. 孔은 심함이요, 邇는 가까움이다.
○ 이 때에 文王이 天下를 三分함에 그 둘을 두었는데, 商의 叛國을 거느려서 紂를 섬겼다.
그러므로 汝墳 사람들이 오히려 文王의 命으로 紂의 行役에서 일한 것이다.
그 집안 사람이 그 勤苦함을 보고서 위로하여 말하기를,
“너의 勞苦가 이미 이와 같거늘 왕실의 정사가 바야흐로 酷烈하여 그치지 않았으나
文王의 德이 父母와 같으니 바라봄에 심히 가까우니 또한 가히 그 수고로움을 잊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序의 이른바 ‘婦人이 능히 그 君子를 불쌍히 여기지만 오히려 正으로써 勸勉하였다.’란 것이다.
아마도 ”비록 그 別離가 오래되어 思念하기를 깊히 하였으나 그 서로 고하여 말한 것은 오히려 尊君親上의 뜻이 있고
情愛의 狎昵하는 사사로움이 없으니 그 德澤의 깊음과 風化의 아름다움을 다 가히 볼 수 있는 것이다.
一說에 부모가 심히 가까우니 王事에 게을리하여 그 근심을 끼치는 것이 불가하다.“라 하였는데 또한 通한다.
汝墳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주남 제10편 여분3장(汝墳三章)]
遵彼汝墳하야 伐其條枚호라 未見君子ㅣ라 惄如調飢호라
(준피여분하야 벌기조매호라 미견군재라 역여조기호라 賦也ㅣ라)
저 여수 언덕을 따라 가면서 그 가지의 줄기를 치노라. 남편을 보지 못하노라. 허전하여 계속 주린 것 같으니라.
惄 : 허출할 녁
○賦也ㅣ라 遵는 循也ㅣ라 汝水는 出汝州天息山하야 徑蔡頴州入淮라
墳은 大防也ㅣ라 枝曰條요 榦曰枚라 惄은 飢意也ㅣ라 調는 一作輖니 重也ㅣ라
○汝旁之國이 亦先被文王之化者라
故로 婦人이 喜其君子行役而歸하고 因記其未歸之時에 思望之情이 如此하야 而追賦之也ㅣ라
○부라. 준은 따름이라. 여수는 여주 천식산에서 나와 채 땅의 영주를 지나서 회수로 들어감이라.
분은 큰 둑이라. 가지를 일러 조라 하고, 줄기를 일러 매라 하니라.
역은 시장기라. 調는 어떤 곳에서는 輖(주)로 지었으니 거듭이라.
○여방의 나라가 또한 먼저 문왕의 덕화를 입었느니라.
그러므로 부인이 그 남편이 부역에 갔다가 돌아옴을 기뻐하고,
인하여 그 돌아오지 않았을 때에 (남편을) 생각하면서 그리는 정이 이와 같음을 기록하여 좇아 시를 지은 것이라.
遵彼汝墳하야 伐其條肄호라 旣見君子호니 不我遐棄로다
(준피여분하야 벌기조이호라 기견군자호니 불아하기로다 賦也ㅣ라)
저 여수 둑을 따라서 그 가지의 싹을 치노라. 이미 군자를 보니 나를 멀리 버리지 아니하놋다.
肄 : 싹 이
○賦也ㅣ라 斬而復生曰肄라 遐는 遠也ㅣ라
○伐其枚而又伐其肄면 則踰年矣라 至是에 乃見其君子之歸而喜其不遠棄我也ㅣ라
○부라. 베고서 다시 나오는 것을 肄라 하니라.
○그 줄기를 치고 또 그 움을 치면 해가 넘음이라.
이에 이르러 그 군자가 돌아옴을 보고 그 나를 멀리 버리지 않음을 기뻐함이라.
魴魚赬尾어늘 王室如燬로다 雖則如燬나 父母孔邇시니라
(방어정미어늘 왕실여훼로다 수즉여훼나 부모공이시니라 比也ㅣ라)
방어의 꼬리가 붉거늘 왕실이 불타는 것과 같도다. 비록 불타는 것과 같으나 부모가 심히 가까우시니라.
赬 : 붉을 정 燬 : 탈 훼
○比也ㅣ라 魴는 魚名이니 身廣而薄하고 少力細鱗이라
赬은 赤也ㅣ니 魚勞則尾赤이니 魴尾ㅣ 本白而今赤則勞甚矣라 王室은 指紂所都也ㅣ라 燬은 焚也ㅣ라
父母는 指文王也ㅣ라 孔은 甚이오 邇는 近也ㅣ라
○是時에 文王이 三分天下에 有其二시되 率商之叛國하야 以事紂이라
故로 汝墳之人은 猶以文王之命으로 供紂之役할새
其家人이 見其勤苦而勞之하며 曰汝之勞ㅣ 旣如此하고 而王室之政이 方酷烈而未已라
雖其酷然而未已나 然이나 文王之德이 如父母然하야 望之甚近하니 亦可以忘其勞矣라
此序는 所謂婦人이 能閔其君子호대 猶勉之以正者라
蓋曰雖其別離之久에 思念之深이나 而其所以相告語者ㅣ 猶有尊君親上之意하고
而無情愛狎昵之私하니 則其德澤之深과 風化之美를 皆可見矣로다
一說에 父母ㅣ 甚近하니 不可以懈於王事而貽其憂라 하니 亦通이라 (汝墳三章이라)
○비라. 방은 고기 이름이니 몸은 넓으며 얇고 힘이 작고 비늘이 가느니라.
정은 붉음이니 고기가 지치면 꼬리가 붉어지니 방어의 꼬리는 본래 흰데 지금 붉다면 매우 지쳤느니라.
왕실은 주의 도읍을 가리킴이라. 훼는 불탐이라. 부모는 문왕을 가리킴이라. 공은 심함이오, 이는 가까움이라.
○이 때에 문왕이 천하를 삼분함에 그 둘을 두셨으되 상나라를 배반하는 나라를 이끌어서 써 주를 섬기셨느니라.
그러므로 여분의 사람들이 문왕의 명으로써 주의 부역에 이바지할 적에 그 집사람이 그 근고함을 보고 위로하며 말하기를
너의 수고로움이 이미 이와 같고 왕실의 정사는 바야흐로 혹독하고 매워서 마지 않으니라.
비록 그 혹렬하며 그치지 않으나 그러나 문왕의 덕이 부모와 같아서 바라봄에 심히 가까우니
또한 가히 써 그 수고로움을 잊을 것이라.
이 서에 이른바 부인이 능히 그 군자를 딱하게 여기되 오히려 힘을 써서 써 바르게 했느니라.
대개 가로대 비록 그 이별을 오래함에 생각이 깊으나 그 써한 바 서로 고하는 말이 오히려 인군을 높이고 위를 친하는 뜻이 있고,
정분과 애정으로 지나치게 친압하는 사사로움이 없으니, 그 덕택의 깊음과 풍화의 아름다움을 다 가히 보리로다.
일설에 부모(문왕)가 심히 가까우니 가히 써 왕사를 게을리하여 그 근심을 끼친다 하니 또한 통하니라. (여분 3장이라.)
汝墳三章章四句
[주남 제10편 여분3장(汝墳三章) 원문 다시 읽기]
遵彼汝墳하야 伐其條枚호라 未見君子ㅣ라 惄如調飢호라 賦也ㅣ라
遵彼汝墳하야 伐其條肄호라 旣見君子호니 不我遐棄로다 賦也ㅣ라
魴魚赬尾어늘 王室如燬로다 雖則如燬나 父母孔邇시니라 比也ㅣ라
汝墳三章이라
011.麟之趾(인지지)-기린의 발
麟之趾(린지지) : 기린의 발이여
振振公子(진진공자) : 번창한 공후의 자제들이로다
于嗟麟兮(우차린혜) : 아, 기린이여
麟之定(인지정) : 기린의 이마여
振振公姓(진진공성) : 번창한 공후의 자손들이로다
于嗟麟兮(우차인혜) : 아, 기린이여
麟之角(인지각) : 기린의 뿔이여
振振公族(진진공족) : 번창한 공후의 일족들이로다
于嗟麟兮(우차인혜) : 아, 기린이여
<해>
麟之趾 振振公子 于嗟麟兮
興이다. 麟은 고라니의 몸에 소의 꼬리, 말의 발굽이 毛蟲 중의 좋은 것이다.
趾는 발이니, 기린의 발은 산 풀을 밟지 않고 산 벌레를 밟지 않는다.
振振은 仁厚한 모양이다. 于嗟는 歎辭이다.
○ 文王의 后妃가 뭄에 德을 닦아서 자손과 종족이 모두 善에 교화되었다.
그러므로, 詩人이 기린의 발로써 公子를 興하여 말하기를,
“기린의 성품이 仁厚하므로 그 발도 또한 인후하고 文王의 后妃가 인후하므로 그 자손 또한 인후한 것이다.
그러나, 말이 부족하므로 또한 嗟歎하여 ‘이들이 바로 기린이니, 어찌 반드시 고나니의 몸에 소의 꼬리
말의 발굽인 연후에 왕자의 祥瑞가 되랴’”라 한 것이다.
麟之定 振振公姓 于嗟麟兮
興이다. 定은 이마이니 기린의 이마는 들은 바가 없다.
혹자는 “이마가 있어도 떠받지 않는다.”라 하였다.
公姓은 公孫이니 姓이라 하는 말은 낳는다는 말이다.
麟之角 振振公族 于嗟麟兮
興이다. 기린은 일각수이니 뿔 끝에 살이 있다.
公族은 高祖를 공동으로 섬김이니, 祖廟가 훼손되지 않아 服이 있는 친척이다.
麟之趾 三章이니, 章 三句이다.
序에서는 關雎에 호응한 것이라 하였는데 옳다.
周南之國은 十一篇에 三十四章이요, 百五十九句이다.
[주남 제11편 인지지3장(麟之趾三章)]
麟之趾여 振振公子ㅣ로소니 于嗟麟兮로다
(인지지여 진진공재로소니 우차인혜로다 興也ㅣ라)
기린의 발꿈치여, 인후한 공의 아들이로소니 아아, 기린이로다.
○興也ㅣ라 麟은 麕身牛尾馬蹄니 毛蟲之長也ㅣ라
趾는 足也ㅣ라 麟之足은 不踐生草하고 不履生蟲이라 振振은 仁厚貌라 于嗟는 歎辭라
○文王后妃ㅣ 德修于身하야 而子孫宗族이 皆化於善이라
故로 詩人이 以麟之趾로 興公之子라 言麟性仁厚라
故로 其趾ㅣ 亦仁厚하고 文王后妃ㅣ 仁厚라
故로 其子ㅣ 亦仁厚라 然이나 言之不足이라
故로 又嗟歎之하야 言是乃麟也ㅣ니 何必麕身牛尾而馬蹄然後에 爲王者之瑞哉아 하니라
○흥이라. 기린은 노루 몸에 쇠꼬리에 말 발꿈치니 모충의 어른이라. 지는 발이라.
기린의 발은 산 풀을 밟지 아니하고 산 벌레를 밟지 않느니라. 진진은 인후한 모양이라. 우차는 탄사라.
○문왕과 후비가 덕을 몸에 닦아서 자손과 종족이 다 선에 화하니라.
그러므로 시인이 기린의 발꿈치로써 공의 자식을 흥기함이라. 말하건대 기린의 성품이 인후함이라.
그러므로 그 발꿈치가 또한 인후하고, 문왕과 후비가 인후함이라.
그러므로 그 자식이 또한 인후하나 그러나 말이 족하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또 ‘아아’ 하면서 말하기를 이 이에 기린이니
어찌 반드시 노루 몸에 쇠꼬리에 말 발꿈치가 된 연후에 왕자의 서기가 된다 하랴 하니라.
麕 : 노루 균
麟之定이여 振振公姓이로소니 于嗟麟兮로다
(인지정이여 진진공성이로소니 우차인혜로다 興也ㅣ라)
기린의 이마여, 인후한 공의 손자로소니, 아아, 기린이로다.
○興也ㅣ라 定은 額也ㅣ라 麟之額은 未聞이나 或曰有額而不以抵也ㅣ라 公姓은 公孫也ㅣ니 姓之爲言은 生也ㅣ라
○흥이라. 정은 이마라. 기린의 이마는 듣지 못했으나, 혹이 말하기를 이마는 써 들이받지를 않느니라.
공성은 공의 손자니 성이라고 말한 것은 낳음이라(姓은 낳고 또 낳는 것이기에 손자를 姓이라 함).
麟之角이여 振振公族이로소니 于嗟麟兮로다
(인지각이여 진진공족이로소니 우차인혜로다 興也ㅣ라)
기린의 뿔이여, 인후한 공의 종족이로소니, 아아, 기린이로다.
○興也ㅣ라 麟은 一角이오 角端有肉이라 公族은 公同高祖니 祖廟未毁에 有服之親이라 (麟之趾三章이라)
○흥이라. 기린은 하나의 뿔이고, 뿔 끝에 고기가 있느니라.
공족은 공의 고조를 같이하니(팔촌간) 할아버지 사당이 아직 헐리지 않을 때에
(위로 4대까지 奉祀하고 5대조부터는 時祀함) 복을 입는 친척이라. (인지지 3장이라)
麟之趾三章章三句
序에 以爲關雎之應이라 하니 得之라
(『시경』) 서문에 써하되 관저의 응함이라 하니 (뜻을) 얻었느니라.
[주남 제11편 인지지3장(麟之趾三章) 원문 다시 읽기]
麟之趾여 振振公子ㅣ로소니 于嗟麟兮로다 興也ㅣ라
麟之定이여 振振公姓이로소니 于嗟麟兮로다 興也ㅣ라
麟之角이여 振振公族이로소니 于嗟麟兮로다 興也ㅣ라
麟之趾三章이라
이 편을 살펴보건대 처음의 5수는 모두 后妃의 德을 말한 것이니 關雎는 그 全體를 들어서 말한 것이요,
葛覃·卷耳는 그 뜻과 행실이 자기에게 있음을 말한 것이요,
樛木·螽斯느 德惠의 남에게 미침을 찬미한 것이니, 모두 그 一事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그 어사가 비록 后妃를 주로 하였으나 그 실제는 모두 文王의 身修·家齊의 효험을 著明한 것이다.
桃夭·兎罝·芣苢에 이르러서는 집안이 가지런하고 나라가 다스려진 효험이요,
漢廣·汝墳은 南國의 詩를 붙여서 천하가 이미 가히 평정될 수 있는 조짐이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麟之趾는 또한 王者의 祥瑞이니 인력의 미칠 바가 아니요, 저절로 이른 것이다.
그러므로, 다시 이로써 마친 것이거늘 序하는 자가 “關雎의 호응이다.”라 하였다.
대저 그 이에 이른 까닭은 后妃의 德이 진실로 도울 바가 없지 않으나 ,
아내의 도는 스스로 완성함이 없으니, 그렇다면 또한 어찌 오로지할 수 있으랴.
지금 시를 말하는 자들이 혹은 이에 오로지 后妃를 찬미한 것이요 文王에게서 근본한 것이 아니라 하는데,
그 또한 잘못된 것이다.
螽斯羽 薨薨兮 宜爾子孫 繩繩兮
比이다. 薨薨은 무리로 나는 소리요, 繩繩은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螽斯羽 揖揖兮 宜爾子孫 蟄蟄兮
比이다. 揖揖은 會聚함이다. 蟄蟄은 또한 많다는 모양이다.
螽斯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周南之國十一篇三十四章百五十九句
주남의 나라 11편 34장 159구
按此篇컨대 首五詩는 皆言后妃之德이니 關雎는 擧其全體而言也ㅣ오
葛覃卷耳는 言其志行之在己요 樛木螽斯는 美其德惠之及人이니 皆指其一事而言也ㅣ라
其詞ㅣ 雖主於后妃이나 然이나 其實則皆所以著明文王身修家齊之效也ㅣ라
至於桃夭兎罝芣苢하야는 則家齊而國治之效ㅣ오
漢廣汝墳은 則以南國之詩로 附焉하야 而見天下已有可平之漸矣라
若麟之趾는 則又王者之瑞니 有非人力所致而自至者라
故로 復以是終焉이오 而序者ㅣ 以爲關雎之應也ㅣ라 夫其所以至此에 后妃之德이 固不爲無所助矣라
然이나 妻道無成하니 則亦豈得而專之哉리오 今言詩者ㅣ 或乃專美后妃而不本於文王이라 하니 其亦誤矣로다
상고하건대 이 편 머리 5개의 시는 다 후비의 덕을 말함이니,
관저는 그 전체를 들어서 말한 것이고, 갈담과 권이는 그 뜻을 행하는 것이 자신에게 있음을 말한 것이고,
규목과 종사는 그 덕혜의 사람에게 미침을 아름답게 여긴 것이니, 다 한 가지 일을 가리켜 말함이라.
그 말이 비록 후비에게 주로 했으나 그러나 그 실상은 다 써한 바 문왕이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한 효력을 밝힌 것이라.
도요와 토저와 부이에 이르러서는 집안을 가지런히 하여 나라를 다스린 효력이고,
한광과 여분은 남국의 시로써 붙여서 천하가 이미 가히 평치됨의 점차한 것을 보임이라.
인지지와 같은 것은 또한 왕자의 상서이니, 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이른 것이라.
그러므로 다시 이로써 마쳐놓고, 차례를 매긴 자가 관저와 응한다고 하였느니라.
무릇 그 써한 이에 이르러서는 후비의 덕이 진실로 도운 바가 없지는 않느니라.
그러나, 처도는 이룸이 없으니(『주역』곤괘 六三爻에 “含章可貞이니 或從王事하야 无成有終이니라”하였고
이에 대해 문언전 제2절에서 “陰雖有美나 含之하야 以從王事하야 弗敢成也ㅣ니
地道也ㅣ며 妻道也ㅣ며 臣道也ㅣ니 地道는 无成而代有終也ㅣ니라”하였다)
또한 어찌 얻어 오로지 하리오. 이제 시를 말하는 자가 혹 이에 오로지 후비를 아름다이 하고
문왕에게 근본을 두지 않았다 하니 그 또한 잘못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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