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정풍 75-95
075.緇衣(치의)-검은 옷
緇衣之宜兮(치의지의혜) : 검은 옷 너무 어울려요
敝予又改爲兮(폐여우개위혜) : 해지면 내가 또 고쳐드리지요
適子之館兮(적자지관혜) : 관청에 나가시는 구려
還予授子之粲兮(환여수자지찬혜) : 돌아오시면 밥 차려 드리지요
緇衣之好兮(치의지호혜) : 검은 옷 너무 좋아요
敝予又改造兮(폐여우개조혜) : 해지면 내가 다시 만들어드리지요
適子之館兮(적자지관혜) : 관청에 나가시는 구려
還予授子之粲兮(환여수자지찬혜) : 돌아오시면 밥 차려 드리지요
緇衣之蓆兮(치의지석혜) : 검은 옷 너무 어울려요
敝予又改作兮(폐여우개작혜) : 해지면 내가 다시 만들어드리지요
適子之館兮(적자지관혜) : 관청에 나가시는 구려
還予授子之粲兮(환여수자지찬혜) : 돌아오시면 밥 차려 드리지요
<해>
緇衣之宜兮 敝予又改爲兮 適者之館兮 還予授子之粲兮
賦이다. 緇는 黑色이니 緇衣는 卿·大夫가 私朝에 居할 때의 옷이다.
宜는 걸맞음이요, 改는 고침이요, 適은 감이요, 館은 집이다.
粲은 음식이니, 혹자는 “粲은 곡식을 깨끗하게 슳은 것이다.”라 하였다.
○ 舊說에 鄭桓公과 武公이 서로 이어서 周나라의 司徒가 되어 그 직책을 잘 수행하니 周나라 사람들이 사랑하였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그대가 緇衣를 입은 것이 매우 걸맞으니,
해지면 내 장차 그대를 위하여 다시 만들어 주리라.
또 장차 그대의 館舍에 가고, 이윽고 돌아와 또한 그대에게 음식을 주리라.”하였으니 좋아하기를 그치지 않음이다.
緇衣之好兮 敝予又改造兮 適者之館兮 還予授子之粲兮
賦이다. 好는 宜와 같다.
緇衣之蓆兮 敝予又改作兮 適者之館兮 還予授子之粲兮
賦이다. 蓆은 큼이다.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蓆에는 安舒하다는 뜻이 있으니 服飾이 그 德에 걸맞는다면 安舒한 것이다.”
緇衣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禮記에 이르기를, “賢人을 좋아하기를 「緇衣」와 같이 한다.”라 하였고,
또 말하기를 “「緇衣」에서 賢人을 좋아하기를 지극히 한 것을 보았다.”라 하였다.
076.將仲子(장중자)-둘째 아드님이시여
將仲子兮(장중자혜) : 둘째 아드님아
無踰我里(무유아리) : 우리 마을로 넘어오지 마셔요
無折我樹杞(무절아수기) : 우리 집 버드나무도 꺾지 마셔요
豈敢愛之(기감애지) : 어찌 그것이 아까워서 일까
畏我父母(외아부모) : 나의 부모님이 두려워요
仲可懷也(중가회야) : 둘째 아드님이 그리워요
父母之言(부모지언) : 그러나 부모님 말씀이
亦可畏也(역가외야) : 또한 두려워요
將仲子兮(장중자혜) : 둘째 아드님아
無踰我牆(무유아장) : 우리 집 담장을 넘어오지 마셔요
無折我樹桑(무절아수상) : 우리 집 뽕나무도 꺾지 마셔요
豈敢愛之(기감애지) : 어찌 그것이 아까워서 일까
畏我諸兄(외아제형) : 나의 오빠들이 두려워요
仲可懷也(중가회야) : 둘째 아드님이 그리워요
諸兄之言(제형지언) : 그러나 오빠들 말이
亦可畏也(역가외야) : 또한 무서워요
將仲子兮(장중자혜) : 둘째 아드님아
無踰我園(무유아원) : 우리 집 뜰을 넘어오지 마셔요
無折我樹檀(무절아수단) : 우리 집 박달나무도 꺾지 마셔요
豈敢愛之(기감애지) : 어찌 그것이 아까워서 일까
畏人之多言(외인지다언) : 남들의 소문이 두려워요
仲可懷也(중가회야) : 둘째 아드님이 그리워요
人之多言(인지다언) : 남들의 소문이
亦可畏也(역가외야) : 또한 두려워요
<해>
將仲子兮 無踰我里 無折我樹杞 豈敢愛之 畏我父母 仲可懷也 父母之言 亦可畏也
賦이다. 將은 請함이다. 仲子는 男子의 字이다. 我는 여자 自我이다.
里는 25 집안이 거처하는 곳이다.
杞는 버드나무의 등속이니, 물가에서 나고 나무는 버드나무와 같으며 잎이 거칠고 색이 희며,
나무의 결이 약간 붉으니, 마을의 경게와 도랑에 심는 나무이다.
○ 莆田鄭氏가 말하였다. “이것은 淫奔者의 말이다.”
將仲子兮 無踰我牆 無折我樹桑 豈敢愛之 畏我諸兄 仲可懷也 諸兄之言 亦可畏也
賦이다. 墻은 담이니, 담장 아래에 뽕나무를 심었다.
將仲子兮 無踰我園 無折我樹檀 豈敢愛之 畏人之多言 仲可懷也 人之多言 亦可畏也
賦이다. 園이라는 것은 菜田의 울타리이니 그 안에 가히 나무를 심을 수 있다.
檀은 가죽이 푸르고 윤택이 나고 재목이 단단하여 수레를 만들 수 있다.
將仲子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077.叔于田(숙우전)-셋째 아들이 사냥 나가니
叔于田(숙우전) : 셋째 아들이 사냥 나가면
巷無居人(항무거인) : 거리에는 사는 사람 아무도 없는 것 같아
豈無居人(기무거인) : 어찌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까만
不如叔也(불여숙야) : 셋째 아드님만한 사람 없어라
洵美且仁(순미차인) : 정말 아름답고도 어질다
叔于狩(숙우수) : 셋째 아들이 사냥 나가면
巷無飮酒(항무음주) : 거리에는 술 마시는 사람 아무도 없는 것 같아
豈無飮酒(기무음주) : 어찌 술 마시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까만
不如叔也(불여숙야) : 셋째 아드님만한 사람 없어라
洵美且好(순미차호) : 정말 아름답고도 좋다
叔適野(숙적야) : 셋째 아들이 들판에 나가면
巷無服馬(항무복마) : 거리에는 말 타는 사람 아무도 없는 것 같아
豈無服馬(기무복마) : 어찌 말 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까만
不如叔也(불여숙야) : 셋째 아드님만한 사람 없어라
洵美且武(순미차무) : 정말 아름답고도 씩씩하다
<해>
叔于田 巷無居人 豈無居人 不如叔也 洵美且仁
賦이다. 叔은 莊公의 아우 共叔段이니, 일이 春秋에 보인다.
田은 짐승을 잡는 것이다. 巷은 마을 안의 길이다.
洵은 미더움이여, 美는 좋아함이다. 仁은 남을 사랑함이다.
○ 段이 不義한데도 대중을 얻으니, 國人들이 그를 사랑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叔이 나가서 田獵하면 居한 바의 거리에 거하는 사람이 없는 듯 하니,
실제로는 居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요 비록 있으나 叔의 좋고 仁함만 같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이 없는 것 같은 것이다.
” 혹자는 “이 또한 民間의 남녀가 서로 즐거워하는 말이다.”라 하였다.
叔于狩 巷無飮酒 豈無飮酒 不如叔也 洵美且好
賦이다. 겨울사냥을 狩라 한다.
叔適野 巷無服馬 豈無服馬 不如叔也 洵美且武
賦이다. 適은 감이다. 郊外를 野라 한다. 服은 탐이다.
叔于田 三章이니, 章 五句이다.
078.大叔于田(대숙우전)-셋째가 사냥 가서
大叔于田(대숙우전) : 셋째 아들이 사냥하러 나간다
乘乘馬(승승마) : 네 필 말이 끄는 수레를 탄다
執轡如組(집비여조) : 고삐 잡기를 실끈 잡듯 능란하고
兩驂如舞(양참여무) : 양 편의 참마는 춤추듯 달린다
叔在藪(숙재수) : 셋째 아들이 숲으로 간다
火烈具擧(화열구거) : 불꽃이 일제히 오르니
襢裼暴虎(단석폭호) : 맨손으로 호량이 잡아
獻于公所(헌우공소) : 임금님 계신 곳에 바친다
將叔無狃(장숙무뉴) : 셋째 아들이여 다시는 무모하게 하지 말고
戒其傷女(계기상녀) : 그대를 다치지 않게 하시오
大叔于田(대숙우전) : 셋째 아들이 사냥하러 나간다
乘乘黃(승승황) : 황색 말이 끄는 수레를 탄다
兩服上襄(양복상양) : 두 마리 복마는 앞에서 끌고
兩驂鴈行(양참안행) : 두 마리 참마는 뒤에서 줄지어 따른다
叔在藪(숙재수) : 셋째 아들이 사냥하러 나간다
火烈具揚(화열구양) : 불꽃이 일제히 오르니
叔善射忌(숙선사기) : 셋째 아들은 활 잘 쏘고
又良御忌(우량어기) : 또 말도 잘 몰아
抑磬控忌(억경공기) : 때로는 달리다가 고삐를 당기며
抑縱送忌(억종송기) : 때로는 고삐를 늦추어 달리게 한다
大叔于田(대숙우전) : 셋째 아들이 사냥하러 나간다
乘乘鴇(승승보) : 얼룩말이 끄는 수레를 탄다
兩服齊首(양복제수) : 두 말리 복마가 머리를 나란히 하고
兩驂如手(양참여수) : 두 말리 참마가 내 손같이 움직인다
叔在藪(숙재수) : 셋째 아들이 사냥하러 나간다
火烈具阜(화열구부) : 불꽃이 일제히 튄다
叔馬慢忌(숙마만기) : 셋째 의 말 느려지고
叔發罕忌(숙발한기) : 셋째 의 활쏘기 뜸해진다
抑釋掤忌(억석붕기) : 화살 통 풀어놓고
抑鬯弓忌(억창궁기) : 활집에 활을 넣는다
<해>
叔于田 乘乘馬 執轡如組 兩驂如舞 叔在藪 火烈具擧 襢裼暴虎 獻于公所 將叔無狃 戒其傷女
賦이다. 叔 또한 段이다. 수레 멍에밖에 있는 두 말을 驂이라 한다.
如舞는 諧和中節함을 이름이니 모두 말몰기를 잘함을 말한 것이다.
藪는 澤이다. 火는 불을 지르고 쏘는 것이다. 烈은 熾盛한 모양이다. 具는 함께이다.
襢裼은 살을 드러내고 옷을 벗음이다. 暴는 빈손으로 짐승을 잡음이다.
狃는 익힘이다. 國人이 경계하여 말하기를, “請컨대 叔은 이 일을 익히지 말지어다.
그 혹여 너를 상하게 할까 저어된다.”라 하였으니,
아마도 叔이 재주가 많고 용맹을 좋아하여 鄭人이 이와 같이 사랑한 것이리라.
叔于田 乘乘黃 兩服上襄 兩驂雁行 叔在藪 火烈具揚 叔善射忌 又良御忌 抑磬控忌 抑縱送忌
賦이다. 乘黃은 네 마리의 말이 모두 黃色인 것이다.
衡의 아래 轅의 좌우에 있는 두 마리의 말을 服馬라 한다.
襄은 멍에이니, 말의 上品을 上駕라 하는데, 上駟라는 말과 같다.
雁行이라는 것은 驂馬가 服馬의 뒤에 조금 쳐져서 기러기가 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揚은 일어남이다. 忌·抑은 모두 語助辭이다. 말을 달리는 것을 磬이라 하고 말을 멈추는 것을 控이라 한다.
오늬를놓는 것을 縱이라 하고 활고자를 덮는 것을 送이라 한다.
叔于田 乘乘鴇 兩服齊首 兩驂如手 叔在藪 火烈具阜 叔馬慢忌 叔發罕忌 抑釋掤忌 抑鬯弓忌
賦이다. 검은 털과 흰 털이 섞여 있는 것을 鴇라 하는데 지금의 이른바 五驄馬이다.
齊首와 如手는 두 服馬가 머리를 나란히하여 앞에 있고 두 마리의 驂馬가 옆에 있어서
조금 그 뒤에 쳐져서 사람의 양 손과 같음이다. 阜는 盛함이요, 慢은 더딤이다.
發은 화살을 쏨이다. 罕은 드믊이요, 釋은 품이다.
掤은 화살통의 덮개이니, 春秋傳에는 冰으로 썼다. 鬯은 활집이니, 韔과 같다.
그 사냥이 장차 끝날 적에 從容하고 整暇함이 이와 같으니, 또한 그 상함이 없음을 기뻐한 말이다.
大叔于田 三章이니, 章 十句이다.
陸氏가 말하였다. “首章에서 大叔于田이라 쓴 것은 잘못되었다.
” 蘇氏가 말하였다. “두 詩 모두를 ‘叔于田’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大字를 더해서 구별하였거늘 알지 못하는 자들은 바로 段에게 大叔이라는
號가 있어서 읽기를 泰로 하고 또 首章에 大字를 더하였으니, 실수한 것이다.”
079.淸人(청인)-청읍 사람
淸人在彭(청인재팽) : 청읍 사람이 팽 읍에서
駟介旁旁(사개방방) : 무장한 네 필 말이 요한하게 달린다
二矛重英(이모중영) : 두 창에 붉은 장식깃을 거듭 매달고서
河上乎翶翔(하상호고상) : 황하 가를 맴돈다
淸人在消(청인재소) : 청읍 사람이 팽 읍에서
駟介麃麃(사개포포) : 무장한 네 필 말이 늠름하게 달린다
二予重喬(이여중교) : 두 창에 꿩 깃을 거듭 매달고서
河上乎逍遙(하상호소요) : 황하 가를 노닌다
淸人在軸(청인재축) : 청읍 사람 축읍에
駟介陶陶(사개도도) : 무장한 네 필 말이 날쌔게 달린다
左旋右抽(좌선우추) : 왼쪽으로 돌며 오른쪽으로 창을 뽑으며
中軍作好(중군작호) : 군중에서 놀기만 한다
<해>
淸人在彭 駟介旁旁 二矛重英 河上乎翶翔
賦이다. 淸은 邑名이니, 淸人은 淸邑의 사람이다. 彭은 黃河 위의 지명이다.
駟介는 四馬에 갑주를 입힌 것이다. 旁旁은 馳驅하기를 쉬지 않는 모양이다.
二矛는 酋矛와 夷矛이다. 英은 붉은 깃으로 창의 장식을 하는 것이다.
酋矛는 길이가 二丈이요, 夷矛는 길이가 二丈 四尺이니, 함께 수레 위에 세우면 그 英이 중첩되어 보인다.
翶翔은 遊戱하는 모양이다.
○ 鄭文公이 高克을 미워하여 장차 淸邑의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狄을 河水가에서 막게 하고 오래도록 부르지 았는데, 군사들이 흩어져 돌아오니
鄭나라 사람들이 이 詩를 지은 것이다.
그 병사들이 나간 것이 오래됨에 일없이 돌아가지를 못하고 다만 서로 유희하기를 이와 같이 하니
그 勢가 潰散함에 이른 뒤에 그침에 이른 것이다.
淸人在消 駟介麃麃 二矛重喬 河上乎逍遙
賦이다. 消 역시 河水가의 地名이다. 麃麃는 위엄있는 모양이다.
창 위의 갈고리를 喬라 하니 英을 다는 것이다. 英이 해지고 다하여 있는 것은 喬뿐이다.
淸人在軸 駟介陶陶 左旋右抽 中軍作好
賦이다. 軸은 또한 河水가의 地名이다. 陶陶는 즐거워하면서 自適한 모양이다.
左는 장군의 왼쪽에 있는 御者를 이른 것이니 고삐를 잡고 말을 모는 자이다. 旋은 말을 돌림이다.
右는 장군의 오른쪽에 있는 勇力있는 戰士이니 병기를 잡고서 擊刺하는 자이다. 抽는 칼을 뽑는 것이다.
中軍은 북 아래에 있어 수레의 한 가운데에 있는 장군을 이름이니, 바로 高克이다.
好는 용모가 좋음을 이름이다.
○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병사들이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아서
애오라지 자뢰할 바가 없어서 우선 遊戱로 스스로를 즐기니 반드시 潰亂할 형세이다.
이미 潰亂했다 말하지 않고 장차 潰亂할 것이라 말하니 그 말이 깊으면서 그 情이 위급하다.”
淸人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일이 春秋에 보인다.
○ 胡氏가 말하였다. “人君이 一國의 名譽와 寵愛를 독단하여 生殺予奪을 오직 자기가 제어하니,
가령 高克이 신하노릇하지 죄가 이미 드러났다면 조사하여 죽이는 것이 可할 것이요,
情狀이 분명하지 않거든 쫓아내어 물리지는 것이 또한 可하니,
어찌 병권을 빌려주어 국경 위에 버려두고서 그 離散을 坐視하면서 구휼하지 않는가.
春秋에 ‘鄭나라가 그 군사를 버렸다.’고 썼으니 그 꾸짖음이 깊도다.”
080.羔裘(고구)-염소 갓옷
羔裘豹袪(고구표거) :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 옷
自我人居居(자아인거거) : 우리를 거만스럽게 부린다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維子之故(유자지고) : 오직 그대와의 옛 일 때문이라네
羔裘豹褎(고구표유) :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 옷
自我人究究(자아인구구) : 우리를 오만스럽게 부린다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維子之好(유자지호) : 오직 그대와 지난 좋은 일 때문이라네
<해>
羔裘如濡 洵直且侯 彼其之子 舍命不渝
賦이다. 羔裘는 大夫의 옷이다. 如濡는 潤澤함이다.
洵은 미더움이요, 直은 順함이요, 侯는 아름다움이다. 其는 語助辭이다.
舍는 處함이요, 渝는 變함이다.
○ 말하자면, “ 이 羔裘가 潤澤하니 털이 順하고 아름다우며,
이 옷을 입은 자는 生死의 즈음에 당하여 또한 몸으로 그 받은 바의 이치에 居하여
가히 그 뜻을 빼앗을 수 없으니, 아마도 그 大夫를 미화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 가리킨 것을 알지 못하겠다.
羔裘豹飾 孔武有力 彼其之子 邦之司直
賦이다. 飾은 옷소매에 선을 두름이다.
禮에 군자는 순수한 물건을 쓰고, 신하는 그 아래이므로 羔裘에 豹皮로 꾸민다. 孔은 甚함이다.
표범이 매우 굳세며 힘이 있다. 그러므로, 그 꾸민 바의 갓옷을 입은 이도 그와 같은 것이다. 司는 주관함이다.
羔裘晏兮 三英粲兮 彼其之子 邦之彦兮
賦이다. 晏은 鮮盛함이다. 三英은 갓옷의 꾸밈이니 그 제도는 未詳이다.
粲은 光明이다. 彦이라는 것은 선비의 美稱이다.
羔裘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81.遵大路(준대로)-큰 길을 따라 나와
遵大路兮(준대로혜) : 큰 길을 따라 나서며
摻執子之袪兮(섬집자지거혜) : 그대 소매 붙잡는다
無我惡兮(무아악혜) : 나를 미워하지 마시고
不寁故也(불잠고야) : 옛정을 잊지 마셔요
遵大路兮(준대로혜) : 큰 길을 따라 나서며
摻執子之手兮(섬집자지수혜) : 그대 손을 부여잡는다
無我魗兮(무아수혜) : 나를 더러워하지 마시고
不寁好也(불잠호야) : 우리 좋은 사이 버리지 마셔요
<해>
遵大路兮 摻執子之手兮 無我魗兮 不寁好也
賦이다. 魗는 醜와 같으니, 자기를 추하다하여 버리지 말게 하고자 함이다.
遵大路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082.女曰雞鳴(여왈계명)-아내는 닭이 운다고 하는데
女曰雞鳴(여왈계명) : 아내는 닭이 운다 하고
士曰昧旦(사왈매단) : 남편은 아직 날이 밝지 않았다 하네
子興視夜(자흥시야) : 당신이 일어나 밖을 보셔요
明星有爛(명성유란) : 샛별이 반짝이고 있어요
將翶將翔(장고장상) : 여기저기 다니며
弋鳧與鴈(익부여안) : 들오리와 기러기를 쏘아 잡을 수 있겠어요
弋言加之(익언가지) : 쏘아서 잡으시면
與子宜之(여자의지) : 그대에게 안주로 만들어 드리지요
宜言飮酒(의언음주) : 서로 이야기 나누고 술 마시며
與子偕老(여자해로) : 그대와 해로하리라
琴瑟在御(금슬재어) : 거문고 곁에 있어
莫不靜好(막불정호) : 평화롭고 행복하지 않은 날 없을 거예요
知子之來之(지자지래지) : 당신이 오시는 것을 알면
雜佩以贈之(잡패이증지) : 온갖 패옥을 갖다 드리지요
知子之順之(지자지순지) : 그대가 저를 받아드리시는 줄 알고
雜佩以問之(잡패이문지) : 온갖 패옥으로 문안하리라
知子之好之(지자지호지) : 그대가 그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면
雜佩以報之(잡패이보지) : 갖은 패옥으로 보답하지요
<해>
女曰鷄鳴 士曰昧旦 子興視夜 明星有爛 將翶將翔 弋鳧與鴈
賦이다. 昧는 어두움이요, 旦은 밝음이니, 昧旦은 하늘이 밝고자하여 昧晦가 分辨되지 않을 때이다.
明星은 啓明星이니, 해보다 먼저 나온다. 弋은 작살로 잡음이니 生絲로 화살을 매어서 쏘는 것이다.
鳧는 물새이니, 물오리와 같고 푸른색이요, 등 위에 무늬가 있다.
○ 이것은 詩人이 어진 夫婦가 警戒하는 말을 기술한 것이다.
여자가 “닭이 울었다.”라하여 그 남편을 경계하면 남편은 “昧旦이다.”라 하니,
이는 닭이 우는데에만 그치지 않은 것이다.
婦人이 또한 그 大夫에게 말하기를, “이와 같다면 당신은 가히 일어나서 밤이 어떠한가를 보라.
생각해보건대 明星이 이미 나와서 爛然하리니 마땅히 翶翔하고 가서 주살로 鳧鴈을 취하여 돌아가라.”라 하였다.
그 서로 경계한 말이 이와 같으니 宴昵하는 사사로움에만 머물지 않음을 가히 알 수 있다.
弋言加之 與子宜之 宜言飮酒 與子偕老 琴瑟在御 莫不靜好
賦이다. 加는 맞음이니, 史記의 이른바 “약한 활과 약한 주살로 鳧鴈의 위를 맞춘다.”라 한 것이 이것이다.
宜는 그 마땅한 바에 和함이니, 內則의 이른바 “기러기는 보리가 마땅하다.”라 한 것이 이것이다.
○ 활쏘는 것은 남자의 일이요, 中饋는 여자의 일이다.
그러므로, 婦人이 그 남편에게 이르기를 “이미 鳧鴈을 얻어서 돌아오면 내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그 滋味의 마땅함을 和하게 하여 飮酒로 서로 즐겁게하여 偕老할 것을 기약하고,
琴瑟로서 쓰는 자리에 있는 것들도 또한 安靜하고 和好하지 않음이 없다.”라 하니
그 和樂하면서 淫亂하지 않음을 가히 볼 수 있다.
知子之來之 雜佩以贈之 知子之順之 雜佩以問之 知子之好之 雜佩以報之
賦이다. 來之는 그가 오도록 하는 것이니, 이른바 “文德을 닦아서 오게 한다.”라는 것이다.
雜佩라는 것은 左右의 佩玉이다.
위에 가로댄 것을 珩이요, 아래에 세 개의 줄을 매달고 진주조개를 꿰며,
가운데 줄의 반에 하나의 큰 구슬을 궤어 놓는데, 瑀라 하고 끝에 옥 하나를 매다는데
양 끝이 모두 예리하니 衡牙라 하고
양 옆의 줄 반에 각기 옥 하나를 매다니 길고 넙쩍하며 네모지니 琚라 하고
그 끝에 각각 옥 하나를 매다니 半璧과 같으며 안으로 향하였으니, 璜이라 하고,
또 양 줄로 구슬을 꿰어서 위로는 珩에 매달렸고
양 끝은 아래로 瑀에 꿰어져서 아래로는 양 璜에 매달렸으니, 걸어갈 때에 衡牙가 璜과 부딪혀서 소리가 난다.
呂氏가 말하였다. “유독 옥뿐만이 아니라 觿·燧·箴·管 등 모든 찰 수 있는 것이 모두 이것이다.
” 贈은 보냄이요, 順은 사랑함이요, 問은 주는 것이다.
○ 婦人이 또한 그 남편에게 말하기를,
“내가 만일 초치하여 온 분인 것과 친애하는 분인 것을 알진댄
내 마땅히 장차 이 雜佩를 풀어서 그에게 보내주고 보답하겠다.”하였으니,
이는 오직 그 閨門 안의 직분을 다스릴 뿐만 아니라,
또 그 군자가 현자를 친히 하고 善人을 벗삼아 그 환심을 사고자하여 복식의 노리개를 아끼는 바가 없는 것이다.
女曰鷄鳴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083.유녀동거(有女同車)-함께 수레 탄 여인
有女同車(유녀동거) : 함께 수레 탄 여인 있어
顔如舜華(안여순화) : 무궁화처럼 얼굴이 고와라
將翶將翔(장고장상) : 왔다갔다 거닐면
佩玉瓊琚(패옥경거) : 패옥소리 들리어라
彼美孟姜(피미맹강) : 저 어여쁜 강씨 집 맏딸이여
洵美且都(순미차도) : 진실로 아름답고 어여쁘구나
有女同行(유녀동항) : 함께 수레 탄 여인 있어
顔如舜英(안여순영) : 무궁화처럼 얼굴이 고와라
將翶將翔(장고장상) : 왔다갔다 거닐면
佩玉將將(패옥장장) : 패옥은 찰랑거린다
彼美孟姜(피미맹강) : 저 어여쁜 강씨 집 맏딸이여
德音不忘(덕음부망) : 정다운 그 소리 잊지 못하여라
<해>
有女同車 顔如舜華 將翶將翔 佩玉瓊琚 彼美孟姜 洵美且都
賦이다. 舜은 木槿이니, 나무가 오얏나무와 같으며 그 꽃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
孟은 字요 姜은 姓이다. 洵은 미더움이요, 都는 閒雅함이다.
○ 이는 의심컨대 또한 淫奔의 詩이다. “수레를 같이한 여자.
그 아름다움이 이와 같다.”라 말하고,
또 차탄하기를 “저 美色의 孟姜이여. 진실로 곱고 아름답도다.”라 한 것이다.
有女同行 顔如舜英 將翶將翔 佩玉將將 彼美孟姜 德音不忘
賦이다. 英은 華와 같다. 將將은 소리이다. 德音을 잊지 않는다 한 것은 그 어진 것을 말한 것이다.
有女同車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084.山有扶蘇(산유부소)-산에 있는 부소화
山有扶蘇(산유부소) : 산에는 부소나무
隰有荷華(습유하화) : 못엔 연꽃
不見子都(불견자도) : 미남은 보이지 않고
乃見狂且(내견광차) : 미친 사람만 보네
山有喬松(산유교송) : 산에는 큰 소나무
隰有游龍(습유유용) : 늪에는 들쭉나무
不見子充(불견자충) : 건실한 남자는 보이지 않고
乃見狡童(내견교동) : 교활한 사람만 보네
<해>
山有扶蘇 隰有荷華 不見子都 乃見狂且
興이다. 扶蘇는 扶胥이니, 작은 나무이다. 荷華는 芙蕖이다.
子都는 아름다운 남자이다. 狂은 狂人이다. 且는 語辭이다.
○ 음탕한 여자가 그 사통한 남자를 즐겁게 하면서
말하기를, “山에는 扶蘇가 있고 습지에는 荷華가 있다.
지금 이에 子都를 보지 못하고 이 狂人을 보게 된 것은 어째서인가.”라 한 것이다.
山有橋松 隰有遊龍 不見子充 乃見狡童
興이다. 위에는 송곳하면서 가지가 없은 것을 橋라 하였으니 또한 喬로 쓰기도 한다.
游는 가지와 잎이 放縱한 것이다. 龍은 붉은 풀이니, 일명 馬蓼라 하는데 잎이 크고 흰색이니 水澤 안에서 자란다.
子充은 子都이다.狡童은 狡獪한 어린애이다.
山有扶蘇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085.蘀兮(탁혜)-잎 마른 잎
蘀兮蘀兮(탁혜탁혜) : 마른 잎이여, 시든 나무여
風其吹女(풍기취여) : 바람이 너희에게 불리라
叔兮伯兮(숙혜백혜) : 셋째여, 둘째여
倡予和女(창여화여) : 나를 불러주면 나도 화답하리라
蘀兮蘀兮(탁혜탁혜) : 마른 잎여, 시든 나무여
風其漂女(풍기표여) : 바람이 너희를 날리라
叔兮伯兮(숙혜백혜) : 셋째여, 둘째여
倡予要女(창여요여) : 나를 불러주면 나도 따르리라
<해>
蘀兮蘀兮 風其吹女 叔兮伯兮 倡予和女
興이다. 蘀은 나무가 말라서 장차 쓰러지려 하는 것이다.
女는 마른 것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叔·伯은 남자의 字이다.
予는 여자 스스로이다. 女는 叔·伯이다.
○ 이는 淫女의 말이다. 잎이 말라 떨어지려 함이여. 바람이 장차 너에게 불 것이요,
叔이여 伯이여. 어찌 나를 부르지 않는가. 내 장차 너에게 화답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蘀兮蘀兮 風其漂女 叔兮伯兮 倡予要女
興이다. 漂는 飄와 같다. 要는 이룸이다.
蘀兮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086.狡童(교동)-교활한 자여
彼狡童兮(피교동혜) : 저 교활한 녀석
不與我言兮(불여아언혜) : 나와는 말도 하지 않아
維子之故(유자지고) : 너 때문에
使我不能餐兮(사아불능찬혜) : 나는 밥도 먹지 못 한다
彼狡童兮(피교동혜) : 저 교활한 녀석:
不與我食兮(불여아식혜) : 나와는 밥도 먹지 않아
維子之故(유자지고) : 너 때문에
使我不能息兮(사아불능식혜) : 나는 편히 쉬지도 못 한다
<해>
彼狡童兮 不與我言兮 維子之故 使我不能餐兮
賦이다. 이 또한 淫女가 절교를 당하고 그 사람을 희롱한 말이다.
나를 좋아하는 자가 많으니, 그대가 비록 거절하나 나로 하여금 밥을 먹지 못함에 이르게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彼狡童兮 不與我食兮 維子之故 使我不能息兮
賦이다. 息은 편안함이다.
狡童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087.褰裳(건상)-치마를 걷고
子惠思我(자혜사아) : 네가 날 사랑한다면
褰裳涉溱(건상섭진) : 난 치마 걷고 진수라도 건너 따라가리라
子不我思(자불아사) :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다른 사람이 없을까
狂童之狂也且(광동지광야차) : 저 미친 놈, 미친 짓하는구나
子惠思我(자혜사아) : 네가 날 사랑한다면
褰裳涉洧(건상섭유) : 난 치마 걷고 유수라도 건너 따라가리라
子不我思(자불아사) : 네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豈無他士(기무타사) : 어찌 다른 남자 없을까
狂童之狂也且(광동지광야차) : 저 미친 놈, 미친 짓하는구나
<해>
子惠思我 褰裳涉溱 子不我思 豈無他人 狂童之狂也且
賦이다. 惠는 사랑함이다. 溱은 鄭나라의 물이름이다.
狂童은 狂且·狡童이라는 말과 같다. 且는 語辭이다.
○ 淫女가 그 사통한 자에게 말하기를
“당신이 惠然히 나를 그리워할진댄 장차 아랫도리를 걷고서 溱水를 건너서 당신을 쫓아 가거니와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찌 다른 사람을 쫓지 않고서 당신에게 기필하리오.”라 한 것이다.
狂童之狂也且는 또한 희롱하는 말이다.
子惠思我 褰裳涉洧 子不我思 豈無他士 狂童之狂也且
賦이다. 洧 또한 鄭나라의 물이름이다. 士는 장가들지 않은 자의 칭호이다.
蹇裳 二章이니, 章 五句이다.
088.봉(丰)-어여쁜 님이시여
子之丰兮(자지봉혜) : 그대의 믿음직함이여
俟我乎巷兮(사아호항혜) : 나는 거리에서 기다렸거늘
悔予不送兮(회여부송혜) : 내가 따라가지 않음이 후회가 되네
子之昌兮(자지창혜) : 그대의 씩씫함이여
俟我乎堂兮(사아호당혜) : 나를 방안에서 기다렸거늘
悔予不將兮(회여부장혜) : 내가 찾아가지 않음이 후회가 되네
衣錦褧衣(의금경의) : 비단 저고리에 홑옷 걸치고
裳錦褧裳(상금경상) : 비단치마 위에 덧치마 입고
叔兮伯兮(숙혜백혜) : 사내들이여
駕予與行(가여여항) : 수래가 오면 나도 함께 가리라
裳錦褧裳(상금경상) : 비단 치마에 홑치마 걸치고
衣錦褧衣(의금경의) : 비단저고리에 홑옷을 입고서
叔兮伯兮(숙혜백혜) : 사내들이여
駕予與歸(가여여귀) : 수래가 오면 나도 함께 시집가리라
<해>
子之丰兮 俟我乎巷兮 悔予不送兮
賦이다. 丰은 豊滿함이다. 巷은 문밖이다.
○ 부인의 기약한 바의 남자가 이미 문밖에서 기다리더니,
부인이 다른 뜻을 두어 쫓지 않다가 이윽고 뉘우쳐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子之昌兮 俟我乎堂兮 悔予不將兮
賦이다. 昌은 盛壯한 모양이다. 將 또한 보냄이다.
衣錦褧衣 裳錦褧裳 叔兮伯兮 駕予與行
賦이다. 褧은 홑옷이다. 叔·伯은 或人의 字이다.
○ 婦人이 이미 그 처음의 전송하지 않아서 이 사람을 잃은 것을 뉘우치면서 말하기를
“나의 服飾이 이미 성대하게 갖추어졌으니 어찌 수레를 멍에하여 나를 맞이하여 함께 가는 자가 없는가.”라 한 것이다.
裳錦褧裳 衣錦褧衣 叔兮伯兮 駕予與歸
賦이다. 婦人이 시집가는 것을 歸라 한다.
丰 四章이니, 二章은 章 三句요, 二章은 章 四句이다.
089.東門之墠(동문지선)-동문 밖 빈터
東門之墠(동문지선) : 동문 밖 빈터
茹藘在阪(여려재판) : 언덕 비탈에 꼭두서니 풀
其室則邇(기실칙이) : 그녀의 집은 가까운데
其人甚遠(기인심원) : 그녀는 아주 멀리 있어요
東門之栗(동문지율) : 동문 밖 밤나무
有踐家室(유천가실) : 늘어선 집들
豈不爾思(기불이사) : 어찌 그대 그립지 않으리요
子不我卽(자불아즉) : 당신은 저를 찾아오지 않네요
<해>
東門之墠 茹藘在阪 其室則爾 其人甚遠
賦이다. 東門은 城의 東門이다. 墠은 땅을 골라 町町하게 만드는 것이다.
茹藘는 꼭두서니이니, 一名 茜이니 가히 붉게 염색할 수 있다. 비탈진 곳을 阪이라 한다.
문 옆에는 墠이 있고 墠 밖에는 阪이 있고 阪 위에는 풀이 있으니 그 함께 음란한 자와 居할 곳을 표시한 것이다.
室邇·人遠이라는 것은 그리워하지만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東門之栗 有踐家室 豈不爾思 子不我卽
賦이다. 踐은 行列진 모양이다.
문 옆에 밤나무가 있고 밤나무 아래에 行列을 이룬 家室이 있으니 또한 그 處할 곳을 표한 것이다.
卽은 나아감이다.
東門之墠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090.風雨(풍우)-비 바람
風雨淒淒(풍우처처) : 비바람 소리 쓸쓸하고
雞鳴喈喈(계명개개) : 닭 울음소리 들려온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云胡不夷(운호불이) : 어이 편안하지 않으리
風雨瀟瀟(풍우소소) : 비바람 소리 사나운데
雞鳴膠膠(계명교교) : 닭 울음소리 들려온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云胡不瘳(운호불추) : 어찌 병이라도 낫지 않으리
風雨如晦(풍우여회) : 비바람 몰아쳐 칠흑 같다
雞鳴不已(계명불이) : 닭 울음소리 그치지 않는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云胡不喜(운호불희) : 어이 기쁘지 않으리
<해>
風雨淒淒 鷄鳴喈喈 旣見君子 云胡不夷
賦이다. 凄凄는 寒凉한 기운이요, 喈喈는 닭이 우는 소리이다.
風雨가 晦冥한 것은 아마도 淫奔의 詩일 것이다. 君子는 기약한 바의 군자를 가리킨 것이다. 夷는 평평히 함이다.
○ 淫奔한 여자가 이 당시에 그 기약한 바의 남자를 보고 마음에 기뻐한 것을 말한 것이다.
風雨瀟瀟 鷄鳴膠膠 旣見君子 云胡不瘳
賦이다. 瀟瀟는 風雨의 소리이다.
膠膠는 喈喈와 같다. 瘳는 병이 나음이니 그리움을 쌓은 병이 이 때에 이르러 나음을 말한 것이다.
風雨如晦 鷄鳴不已 旣見君子 云胡不喜
賦이다. 晦는 어두움이요, 已는 그침이다.
風雨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91.子衿(자금)-그대의 옷깃
靑靑子衿(청청자금) : 푸르고 푸른 그대 옷깃
悠悠我心(유유아심) : 내 마음에 아득하여라
縱我不往(종아불왕) : 나 비록 가지 못해도
子寧不嗣音(자녕불사음) : 그대는 어찌 소식 전하지 못 하는가
靑靑子佩(청청자패) : 푸르고 푸른 그대 패옥
悠悠我思(유유아사) : 내 생각에 아득하여라
縱我不往(종아불왕) : 나 비록 다녀오지 못해도
子寧不來(자녕불래) : 그대는 어찌 오지 못 하는가
挑兮達兮(도혜달혜) : 안절부절, 이리 갔다 저리 갔다
在城闕兮(재성궐혜) : 나는 성에 남아 있어도
一日不見(일일불견) : 하루를 못 봐도
如三月兮(여삼월혜) : 석 달을 못 본 듯합니다
<해>
靑靑子衿 悠悠我心 縱我不往 子寧不嗣音
賦이다. 靑靑은 선두른 색깔이니, 부모가 계시면 옷에 푸른 선을 두른다.
子는 남자이다. 衿은 옷깃이다. 悠悠는 생각을 길이 하는 것이다.
我는 여자 自我이다. 嗣音은 그 聲問을 계속함이다. 이 또한 淫奔의 詩이다.
靑靑子佩 悠悠我思 縱我不往 子寧不來
賦이다. 靑靑은 組綬의 색깔이다. 佩는 佩玉이다.
挑兮達兮 在城闕兮 一日不見 如三月兮
賦이다. 挑는 輕儇하며 躍躍하는 모양이다. 達은 放恣함이다.
子衿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92.揚之水(양지수)-치솟는 물결
揚之水(양지수) : 치솟는 물결
不流束楚(불류속초) : 한 묶음 나무도 흘려보내지 못 한다
終鮮兄弟(종선형제) : 끝내 형제는 적어
維予與女(유여여녀) : 오직 나와 너
無信人之言(무신인지언) : 남의 말 믿지 마라
人實迋女(인실광녀) : 남들은 사실은 너를 속인다
揚之水(양지수) : 치솟는 물결
不流束薪(불류속신) : 한 묶음 나무도 흘려보내지 못 한다
終鮮兄弟(종선형제) : 끝내 형제는 적어
維予二人(유여이인) : 오직 나와 너
無信人之言(무신인지언) : 남의 말 믿지 마라
人實不信(인실불신) : 남들은 사실 믿을 수 없다
<해>
揚之水 不流束楚 終鮮兄弟 維予與女 無信人之言 人實迋女
興이다. 兄弟는 혼인한 사람 사이의 칭호이니,
禮記의 이른바 “계속하여 혼인한 사이가 되지 못한다.”한 것이 이것이다.
予·女는 남녀가 스스로 서로를 이른 것이다. 人은 他人이다. 迋은 誑과 같다.
○ 음탕한 자가 서로 이르기를 “느릿느릿 흐르는 물은 묶어놓은 나뭇단을 흘려 보내지 못하고
끝내 형제가 적다면 오직 너와 나 뿐이니, 어찌 가히 他人의 離間하는 말로 의심하리오.
他人의 말은 다만 너를 속일 뿐인 것이다.”라 한 것이다.
揚之水 不流束薪 終鮮兄弟 維予二人 無信人之言 人實不信
興이다.
揚之水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093.出其東門(출기동문)-동문을 나서니
出其東門(출기동문) : 저 동문을 나서니
有女如雲(유여여운) : 미녀들이 구름같이 많아라
雖則如雲(수칙여운) : 비록 구름처럼 많아도
匪我思存(비아사존) : 내 마음 속에 있는 여인 아니어라
縞衣綦巾(호의기건) : 흰 옷에 파란 수건 쓴 그녀만이
聊樂我員(료락아원) : 오직 나를 즐겁게 할 사람이네
出其闉闍(출기인도) : 저 성문 밖으로 나서니
有女如荼(유여여도) : 미녀들 띠 꽃 같이 많아라
雖則如荼(수칙여도) : 비록 띠 꽃 같이 많아도
匪我思且(비아사차) : 내 마음 속의 여인 아니어라
縞衣茹藘(호의여려) : 흰 옷에 붉은 수건 쓴 그녀만이
聊可與娛(료가여오) : 나와 함께 즐길 만 하네
<해>
出其東門 有女如雲 雖則如雲 匪我思存 縞衣綦巾 聊樂我員
賦이다. 如雲은 아름답고 많음이다. 縞는 백색이요, 綦는 蒼艾色이다.
縞衣綦巾은 여자의 貧陋한 옷이니, 이 사람이 스스로 그 室家를 지목한 것이다. 員은 云과 같으니 語辭이다.
○ 사람이 淫奔한 여자를 보고 이 詩를 지어서
“이 여자가 비록 아름답고 많지만 나의 그리움을 둘 바가 아니니,
나의 室家가 비록 貧陋하지만 애오라지 가히 스스로 즐길 것이다.”라 한 것이다.
이 때에 淫風이 大行하였으나 그 사이에 바로 이와 같은 사람이 있으니
또한 가히 능히 스스로 좋아하여 習俗의 옮겨지는 바가 되지 말 것이라 이른 것이다.
羞惡하는 마음을 사람들이 모두 두지만 어찌 믿지 않는가.
出其東門 有女如荼 雖則女荼 匪我思且 縞衣茹藘 聊可與娛
賦이다. 闉은 曲城이요, 闍는 城臺요, 荼는 茅華이니 가볍고 희어서 사랑할 만한 것이다.
且는 語助辭이다. 茹藘는 가히 붉은 색을 물들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으로 의복의 색깔을 이름한 것이다. 娛는 즐김이다.
出其東門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094.野有蔓草(야유만초)-들녘의 넝굴풀
野有蔓草(야유만초) : 들녘에 덩울 풀
零露漙兮(령로단혜) : 떨어진 이슬에 흠뻑 젖어있네
有美一人(유미일인) : 미인 한 사람 있어
淸揚婉兮(청양완혜) : 맑은 눈 넓은 이마 아름다워라
邂逅相遇(해후상우) : 우연히 서로 만났으니
適我願兮(적아원혜) : 내가 원하던 바로 그 사람
野有蔓草(야유만초) : 들녘에 덩굴 풀
零露瀼瀼(령로양양) : 떨어진 이슬에 흠뻑 젖어있네
有美一人(유미일인) : 미인 한 사람 있어
婉如淸揚(완여청양) : 맑은 눈 넓은 이마 아름다워라
邂逅相遇(해후상우) : 우연히 서로 만났으니
與子皆臧(여자개장) : 그대와 나 서로 좋아해
<해>
野有蔓草 零露漙兮 有美一人 淸揚婉兮 邂逅相遇 適我願兮
賦而興이다. 蔓은 뻗어남이다. 漙은 이슬이 많은 모양이다.
淸揚은 眉目의 사이가 宛然히 아름다움이다. 邂逅는 기약하지 않고 만남이다.
○ 남녀가 서로 野田의 풀에 이슬이 맺힌 곳에서 만났다.
그러므로, 그 있는 곳을 읊어서 興을 일으켜서 “들에는 蔓草가 있으니 떨어진 이슬이 방울져 있고,
美人 하나가 있음이여. 淸揚하게 곱구나. 邂逅하여 서로 만나니 나의 소원에 마침맞다.”라 말한 것이다.
野有蔓草 零露瀼瀼 有美一人 婉如淸揚 邂逅相遇 與子偕臧
賦而興이다. 瀼瀼은 또한 이슬이 많은 모양이다. 臧은 아름다움이다.
與子偕臧은 각각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얻었음을 말한 것이다.
野有蔓草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095.溱洧(진유)-진수와 유수
溱與洧(진여유) : 진수와 유수
方渙渙兮(방환환혜) : 지금 넘실거리고 있네
士與女(사여여) : 총각과 처녀들이
方秉蕑兮(방병간혜) : 지금 난초를 들고 있네
女曰觀乎(여왈관호) : 처녀가 “보았나요”하니
士曰旣且(사왈기차) : 총각이 “보았지요”한다
且往觀乎(차왕관호) : 우리 또 유수 건서서 구경 갈까요
洧之外(유지외) : 유수의 밖은
洵訏且樂(순우차락) : 정말 즐겁고 재미있을 거예요
維士與女(유사여여) : 총각과 처녀들은
伊其相謔(이기상학) : 웃으며 장난치며 놀다가
贈之以勺藥(증지이작약) : 작약을 주며 헤어진다
溱與洧(진여유) : 진수와 유수
瀏其淸矣(류기청의) : 지금 더없이 맑네
士與女(사여여) : 총각과 처녀들
殷其盈矣(은기영의) : 가득 나와있네
女曰觀乎(여왈관호) : 처녀가 “보셨나요” 하니
士曰旣且(사왈기차) : 총각이 “보았지요”한다
且往觀乎(차왕관호) : 우리 또 유수 건서서 구경 갈까요
洧之外(유지외) : 유수 밖은
洵訏且樂(순우차락) : 정말로 재미있고 즐거울 거예요
維士與女(유사여여) : 촌각과 처녀들
伊其將謔(이기장학) : 웃으며 장난치며 놀다가
贈之以勺藥(증지이작약) : 작약을 주며 헤어진다
<해>
溱與洧 方渙渙兮 士與女 方秉蕑兮 女曰觀乎 士曰旣且
且往觀乎洧之外 洵訏且樂 維士與女 伊其相謔 贈之以勺藥
賦而興이다. 渙渙은 봄에 물이 盛한 모양이니, 아마 얼음이 풀려서 물이 흩어지는 때일 것이다.
蕑은 蘭이니, 그 줄기와 잎이 윤택한 난초와 같고 넓고 마디가 길며 마디 가운데에는 붉고 높이는 4·5尺이다.
且는 語辭이다. 洵은 미더움이요, 訏는 큼이다.
勺藥은 또한 香草이니 三月에 開花하니 꽃의 빛깔이 가히 사랑함직 하다.
○ 鄭國의 風俗은 三月 上巳의 때에 물가에서 난초를 캐어서 不祥한 것을 祓除한다.
그러므로, 그 여자가 남자에게 묻기를
“어찌 구경하지 않는가.” 남자가 말하기를 “내 이미 가 보았도다.
” 여자가 다시 남자를 꾀기를 “또 가서 구경하자.
洧水의 밖에는 그 땅이 진실로 넓고 커서 즐길만 하다”라 하였으니,
이 때에 士·女가 서로 함께 戱謔하고 또 勺藥을 서로 주어서 恩情의 두터움을 맺은 것이다.
이 詩는 淫奔者가 自叙한 말이다.
溱與洧 瀏其淸矣 士與女 殷其盈矣 女曰觀乎 士曰旣且
且往觀乎洧之外 洵訏且樂 維士與女 伊其將謔 贈之以芍藥
賦而興이다. 瀏는 깊은 모양이다. 殷은 많음이다. 將은 마땅히 相으로 써야 하니 소리가 잘못된 것이다.
溱洧 二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鄭國은 二十一篇에 五十三章이요, 二百八十三句이다.
鄭·衛의 음악이 모두 淫聲이다. 그러나. 詩를 갖고서 상고해 보면 衛나라 詩는 39편 중에 겨우 4분의 1이다.
鄭나라 詩는 21편 중에 淫奔의 詩가 이미 7분의 5뿐만이 아니며,
衛나라는 오히려 남자가 여자를 기쁘게 하는 말이거늘 鄭나라는 오히려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는 말이며,
衛나라 사람은 오히려 刺譏하며 懲創하는 뜻이 많거늘 鄭나라 사람은 蕩然히 다시 羞愧하며 悔悟하는 싹이 없으니,
이는 鄭聲의 음탕함이 衛보다 심함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나라 다스림을 論하시되, 유독 鄭聲으로 경계하심에 衛나라에는 미치지 않으시니,
아마 重한 것을 들어 말한 것이니, 진실로 스스로 次第가 있는 것이다.
詩를 갖고 (時變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어찌 믿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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