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경 당풍 114-125
114.蟋蟀(실솔)-귀뚜라미
蟋蟀在堂(실솔재당) : 집안에 귀뚜라미
歲聿其莫(세율기모) : 한 해도 저물어간다
今我不樂(금아불락) :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日月其除(일월기제) : 세월은 그냥 가버린다
無已大康(무이대강) : 너무 무사태평하지 말고
職思其居(직사기거) : 집안일도 생각해야지
好樂無荒(호락무황) : 즐거움을 즐기는 지나치지 않은 것이
良士瞿瞿(량사구구) : 훌륭한 선비는 늘 조심한다네
蟋蟀在堂(실솔재당) : 집안에 귀뚜라미
歲聿其逝(세율기서) : 한 해도 다지나간다
今我不樂(금아불락) :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日月其邁(일월기매) : 세월은 그냥 멀어져버린다
無已大康(무이대강) : 너무 무사태평하지 말고
職思其外(직사기외) : 바깥일도 생각해야지
好樂無荒(호락무황) : 즐거움을 즐기는 지나치지 않은 것이
良士蹶蹶(량사궐궐) : 훌륭한 선비는 늘 부지런하다네
蟋蟀在堂(실솔재당) : 집안에 귀뚜라미
役車其休(역차기휴) : 일 나갈 수레도 쉬고 있다
今我不樂(금아불락) :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日月其慆(일월기도) : 세월은 그냥 묻혀버린다
無已大康(무이대강) : 너무 무사태평하지 말고
職思其憂(직사기우) : 어려운 일도 생각해야지
好樂無荒(호락무황) : 즐거움을 즐기는 지나치지 않은 것이
良士休休(량사휴휴) : 좋은 선비는 늘 분발한다네
<해>
蟋蟀在堂 歲聿其莫 今我不樂 日月其除 無已大康 職思其居 好樂無荒 良士瞿瞿
賦이다. 蟋蟀은 벌레이름이니, 메뚜기와 비슷한데 작고 검은빛에 광채가 있는 것이 옷칠한 것과 같으며
뿔과 날개가 있으니, 혹은 促織이라 이르니, 九月에는 堂에 있다.
聿은 드디어요 莫는 늦음이요, 除는 버림이다. 大康은 즐거움에 지나침이다.
職은 주장함이다. 瞿瞿는 뒤돌아보는 모양이다.
○ 唐나라의 풍속이 근검하였다.
그러므로, 그 民間이 終歲토록 勞苦하여 감히 조금도 쉬지 못하다가 해가 저물어
일이 한가할 때에 미쳐서 이에 감히 서로 燕飮하여 樂을 삼고 “지금 蟋蟀이 堂에 있으니 해가 이미 저물었다.
이 때를 당하여 樂을 삼지 않는다면 日月」이 장차 나를 버리고 갈 것이다.”라 하였다.
그러나, 그 근심을 깊히 하고 생각을 길이 하였다.
그러므로, 바야흐로 燕樂하면서 또 갑자기 서로 경계하여 말하기를
“지금 비록 樂을 삼지 않을 수 없으나 樂에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대개 또한 그 직책에 居한 것을 顧念하여 그 비록 樂을 좋아하지만 황폐한게 한 것이 없어서
저 良士가 길이 염려하여 돌아본다면 가히 危亡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라 한 것이니,
대개 그 民俗이 후덕하여 前聖의 流風이 이와 같았다.
蟋蟀在堂 歲聿其逝 今我不樂 日月其邁 無已大康 職思其外 好樂無荒 良士蹶蹶
賦이다. 逝`邁는 모두 감이다. 外는 나머지이다.
그 다스린 바의 일을 진실로 마땅히 생각하고 다스린 바의 나머지도 또한 감히 소홀히 하지 않으니,
아마도 그 事變니 혹은 平常時 思慮가 미치지 못한 곳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마땅히 과하게 대비하는 것이다. 蹶蹶는 움직임에 일에 민첩함이다.
蟋蟀在堂 役車其休 今我不樂 日月其慆 無已大康 職思其憂 好樂無荒 良士休休
賦이다. 庶人은 役車를 타는데, 해가 저물면 百工이 모두 쉰다. 慆는 지남이다.
休休는 安閑한 모양이다. 즐기면서도 절도가 있어서 음탕함에 이르지 않으니, 이 때문에 편안한 것이다.
蟋蟀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115.山有樞(산유추)-산에는 자유나무
山有樞(산유추) : 산에는 자유나무
隰有楡(습유유) : 펄에는 느릅나무
子有衣裳(자유의상) : 그대에게 옷 있어도
弗曳弗婁(불예불루) : 아껴서 입지 않고
子有車馬(자유차마) : 그대에게 수레와 말이 있어도
弗馳弗驅(불치불구) : 타지도 않고, 달리지도 않아
宛其死矣(완기사의) : 그러다 만약 죽어버리면
他人是愉(타인시유) : 다른 사람이 기뻐하리라
山有栲(산유고) : 산에는 복나무
隰有杻(습유뉴) : 펄에는 박달나무
子有廷內(자유정내) : 그대에게 안마당 있어도
弗洒弗埽(불쇄불소) : 물 뿌리지 않고, 쓸지도 않아
子有鍾鼓(자유종고) : 그대에게 종과 북 있어도
弗鼓弗考(불고불고) : 치지도 두드리지도 않아
宛其死矣(완기사의) : 그러다 만약 죽어버리면
他人是保(타인시보) : 다른 사람이 차지하리라
山有漆(산유칠) : 산에는 옻나무
隰有栗(습유율) : 펄에는 밤나무
子有酒食(자유주식) : 그대에게 솔과 음식 있어도
何不日鼓瑟(하불일고슬) : 어찌 날마다 거문고 타고
且以喜樂(차이희락) : 장차 즐거움을 누리며
且以永日(차이영일) : 하루를 길게 보내지 않는가
宛其死矣(완기사의) : 그러다 만약에 죽어버리면
他人入室(타인입실) : 다른 사람이 그대 집으로 들어오리라
<해>
山有樞 濕有楡 子有衣裳 弗曳弗婁 子有車馬 弗馳不驅 宛其死矣 他人是愉
興이다. 樞는 느릅나무이니, 지금의 刺楡이다. 楡는 白枌이다.
婁 역시 끄는 것이다. 馳는 달아남이요, 驅는 채찍질함이다. 宛은 앉아서 보는 모양이다. 愉는 기뻐함이다.
○ 이 詩는 아마도 前篇의 뜻에 답하여 그 근심을 푼 것이다.
산에는 느릅나무가 있고 습지에는 白枌이 있다.
당신이 의상과 車馬가 있은데 입거나 타지 않고 하루 아침에 宛然히 죽거든
他人이 취하여 자기의 기쁨을 삼을 것이라고 하였으니, 때에 미쳐서 즐기지 않을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그 근심이 더욱 심하면서 뜻이 더욱 소침해졌다.
山有栲 濕有杻 子有廷內 弗洒弗掃 子有鐘鼓 弗鼓不考 宛其死矣 他人是保
興이다. 栲는 산가죽나무이니 가죽나무와 비슷하고 흰색에 잎이 조금 좁다.
杻는 싸리나무이니 잎이 살구나무와 같은데 뾰족하고 白色에 가죽은 붉은색이요
그 결은 굽은 곳이 많고 곧은 곳은 적으니, 재목은 활의 쇠뇌를 만들 수 있다.
考는 침이요, 保는 居有함이다.
山有漆 濕有栗 子有酒食 何不日鼓瑟 且以喜樂 且以永日 宛其死矣 他人入室
興이다. 군자에게 무고하다면 琴瑟을 그 옆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 永은 길이이다.
사람이 근심이 많으면 생각이 날로 짧아지니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워한다면 가히 이 날을 길이할 것이다.
山有樞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116.揚之水(양지수)-솟는 물결
揚之水(양지수) : 솟는 물결에
白石鑿鑿(백석착착) : 흰 돌이 씻긴다
素衣朱襮(소의주박) : 흰 옷, 붉은 깃 옷
從子于沃(종자우옥) : 곡옥으로 가 따르라
旣見君子(기견군자) : 이미 임금을 뵈었으니
云何不樂(운하불락) : 어이 즐겁지 않으랴
揚之水(양지수) : 솟는 물결에
白石皓皓(백석호호) : 흰 돌이 깨끗하다
素衣朱繡(소의주수) : 흰 옷, 붉은 깃 옷
從子于鵠(종자우곡) : 곡읍으로 가 따르라
旣見君子(기견군자) : 이미 임금을 뵈었으니
云何其憂(운하기우) : 어이 근심하랴
揚之水(양지수) : 솟는 물결에
白石粼粼(백석린린) : 흰 돌이 반짝반짝
我聞有命(아문유명) : 나는 명령 내린 말 듣고
不敢以告人(불감이고인) : 감히 알리지 못 한다
<해>
揚之水 白石鑿鑿 素衣朱襮 從子于沃 旣見君子 云何不樂
比이다. 鑿鑿은 돌이 뽀족하게 쌓여 있는 모양이다.
襮은 옷깃이니, 諸侯의 옷은 보를 수놓은 동정에다가 붉은 색으로 선을 두른다.
子는 桓叔을 가리킨 것이다. 沃은 曲沃이다.
○ 晉昭侯가 그 叔父 成師를 曲沃에 封하니 이 사람이 桓叔이다.
그 후에 沃이 盛强하여 晉이 미약하였는데 國人들이 장차 배반하고 돌아갔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물살은 느리고 약한데 돌은 뾰족함을 말하여 晉은 쇠약하고 沃은 강성함을 비유하였다.
그러므로, 諸侯의 의복으로 桓叔을 따라 曲沃에 가려 하였고,
또 그 군자를 본 것을 기뻐하여 즐겁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揚之水 白石皓皓 素衣朱繡 從子于鵠 旣見君子 云何其憂
比이다. 朱繡는 바로 朱襮이다. 鵠은 曲沃邑이다.
揚之水 白石粼粼 我聞有命 不敢以告人
比이다. 粼粼은 물이 맑아서 돌이 보이는 모양이다.
그 命을 듣고 감히 남에게 고하지 못한 것은 그를 위하여 숨기는 것이다.
桓叔이 장차 晉을 무너뜨리려 하거늘 백성들이 그를 위하여 숨기니 아마도 그 성취하게 하고자 함일 것이다.
○ 李氏가 말하였다.
“옛적에 不軌한 신하가 그 뜻을 행하고자 할 때에는 먼저 작은 은혜를 베풀어서 대중의 정을 거두어들이니,
그런 뒤에 백성들이 翕然히 따른다.
田氏의 齊나라에서의 경우에도 또한 이와 같았다.
그러므로, 公子 陽生을 魯나라에 부를 적에 國人들이 그 이미 이른 것을 알고 말하지 않으니,
이른바 내가 命이 있는 것을 듣지 않고 감히 남에게 고하지 못한다 한 것이다.
揚之水 三章이니, 二章은 章 六句요, 一章 四句이다.
117.椒聊(초료)-산초나무
椒聊之實(초료지실) : 산초나무 열매
蕃衍盈升(번연영승) : 무성하여 됫박에 가득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그분은
碩大無朋(석대무붕) : 강대하여 적수가 없어라
椒聊且(초료차) : 산초나무는
遠條且(원조차) : 가지를 멀리 뻗었다
椒聊之實(초료지실) : 산초나무 열매
蕃衍盈匊(번연영국) : 무성하여 두 손에 가득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그분은
碩大且篤(석대차독) : 위대하고도 독실하다
椒聊且(초료차) : 산초나무는
遠條且(원조차) : 가지를 멀리 뻗었다
<해>
椒聊之實 蕃衍盈升 彼其之子 碩大無朋 椒聊且 遠條且
興而比이다. 椒는 나무가 茱萸와 비슷한데 침이 있고 그 열매는 맛이 시며 향이 강하다.
聊는 어조사이다. 朋은 比함이다. 且는 歎詞이다. 條는 긴 가지이다.
○ 후추가 번성하면 채집한 것이 한되 가득하고 저 그 사람은 碩大함을 비할 수 없다.
椒聊且 遠條且는 그 가지가 멀어서 열매가 더욱 번성함을 차탄한 것이다.
이것은 그 가리킨 것을 알 수 없으니 序에서 역시 曲沃을 말한 것이라 하였다.
椒聊之實 蕃衍盈匊 彼其之子 碩大且篤 椒聊且 遠條且
興而比이다. 두 손을 匊이라 한다. 篤은 두터움이다.
椒聊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118.綢繆(주무)-얽어 묶어서
綢繆束薪(주무속신) : 얽어 묶은 땔나무 다발
三星在天(삼성재천) : 삼성은 하늘에 떴고
今夕何夕(금석하석) :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일까요
見此良人(견차량인) : 이 사람 만났지요
子兮子兮(자혜자혜) : 그대여, 그대여
如此良人何(여차량인하) : 이처럼 좋은 분이 어디 있을까
綢繆束芻(주무속추) : 얽어 묶은 꼴풀 다빌
三星在隅(삼성재우) : 삼성은 동남쪽에 떴고
今夕何夕(금석하석) :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일까요
見此邂逅(견차해후) : 이 사람 만났지요
子兮子兮(자혜자혜) : 그대여, 그대여
如此邂逅何(여차해후하) : 이처럼 좋은 만남 어디 있을까
綢繆束楚(주무속초) : 얽어 묶은 가시나무 다발
三星在戶(삼성재호) : 삼성이 방문 위에 떴고
今夕何夕(금석하석) :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일까요
見此粲者(견차찬자) : 이 미남을 만났지요
子兮子兮(자혜자혜) : 그대여, 그대여
如此粲者何(여차찬자하) : 이처럼 미남자 어디 있을까
<해>
綢繆束薪 三星在天 今夕何夕 見此良人 子兮子兮 如此良人何
興이다. 綢繆는 纏綿과 같다. 三星은 心星이요, 在天은 어두워짐에 東方에 처음 나타나니 建辰의 달이다.
良人은 지아비를 칭함이다.
○ 나라가 어지럽고 백성이 가난하여 남녀가 失期한 뒤에 드디어 그 혼인의 禮를 얻은 자가 있으니,
詩人이 그 아내가 지아비에게 고한 말을 서술하여 말하기를
“바야흐로 綢繆하여 섶나무를 묶음에 三星이 하늘에 있는 것을 우러러 보니,
오늘 저녁이 그 어느 저녁인지를 알 수 없거늘 홀연히 良人이 여기 있는 것을 보노라.”라고 하고,
이윽고 또 스스로 이르기를 ‘그대여. 그대여 그 이 良人을 어찌하료.’라 하니
기뻐하기를 심하게 여 스스로 경사스러워한 말이다.
綢繆束芻 三星在隅 今夕何夕 見此邂逅 子兮子兮 如此邂逅何
興이다. 隅는 東南녁이니 어두움에 나타나는 별이 이에 이르면 밤이 이슥한 것이다.
邂逅는 서로 만난다는 뜻이다. 이는 부부가 서로 말하는 말이다.
綢繆束楚 三星在戶 今夕何夕 見此粲者 子兮子兮 如此粲者何
興이다. 戶는 室戶이다. 戶는 반드시 남쪽에 나는데, 어둠에 나타나는 별이 여기에 이르면 밤이 깊은 것이다.
粲은 아름다움이다. 이는 지아비가 지어미에게 말하는 말이다.
혹자는 여자 셋을 粲이라 하니 한 아내에 두 妾이다.“라 말하였다.
綢繆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119.杕杜(체두)-우뚝 선 팥배나무
有杕之杜(유체지두) : 우뚝 선 팥배나무
其葉湑湑(기엽서서) : 그 잎들 무성하다
獨行踽踽(독행우우) : 홀로 쓸쓸히 걷는 길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남이야 없을까마는
不如我同父(불여아동부) : 나와 부모만 하리
嗟行之人(차행지인) : 아, 무심히 길가는 사람
胡不比焉(호불비언) : 어찌 나와 함께 하지 않나
人無兄弟(인무형제) : 형제 없는 사람을
胡不佽焉(호불차언) : 어이해 도와주지 않나
有杕之杜(유체지두) : 우뚝 선 팥배나무
其葉菁菁(기엽청청) : 그 잎들 우거졌다
獨行睘睘(독행경경) : 혼자 걷는 외로운 길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남이냐 없을까마는
不如我同姓(불여아동성) : 나와 내 동기만 하리
嗟行之人(차행지인) : 아, 무심히 길가는 사람
胡不比焉(호불비언) : 어찌 나와 함께 하지 않나
人無兄弟(인무형제) : 형제 없는 사람을
胡不佽焉(호불차언) : 어이해 도와주지 않나
<해>
有杕之杜 其葉湑湑 獨行踽踽 豈無他人 不如我同父 嗟行之人 胡不比焉 人無兄弟 胡不佽焉
興이다. 杕는 나무가 우뚝함이요, 杜는 붉은 아가위이다. 湑湑는 盛한 모양이요, 踽踽는 친한 바 없는 모양이다.
同父는 형제이다. 比는 도움이요, 佽는 도움이다.
○ 이는 형제가 없는 사람이 스스로 그 孤特함을 상심하여 남에게 도움을 구한 말이다.
杕然한 팥배나무가 그 잎이 湑湑然하거늘, 사람이 형제가 없다면 홀로 걷기를 踽踽하게 하니
일찍이 팥배나무만도 못한 것이다.
그러나, 어찌 다른 사람과 同行일 수 있으랴.
다만 나의 형제만 같지 못한 것일 뿐이다.
이 때문에 踽踽함에서 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行路하는 사람들은 어찌 내가 홀로 가는 것을 불쌍히 여겨 친하게 하지 않으며
내가 형제가 없는 것을 불쌍히 여겨 도움을 주지 않느냐고 차탄한 것이다.
有杕之杜 其葉淸淸 獨行瞏瞏 豈無他人 不如我同姓 嗟行之人 胡不比焉 人無兄弟 胡不佽焉
興이다. 菁菁 또한 盛한 모양이다. 睘睘은 의탁할 바 없는 모양이다.
杕杜 三章이니, 章 九句이다.
120.羔裘(고구)-염소 갓옷
羔裘豹袪(고구표거) :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 옷
自我人居居(자아인거거) : 우리를 거만스럽게 부린다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維子之故(유자지고) : 오직 그대와의 옛 일 때문이라네
羔裘豹褎(고구표유) :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 옷
自我人究究(자아인구구) : 우리를 오만스럽게 부린다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維子之好(유자지호) : 오직 그대와 지난 좋은 일 때문이라네
<해>
羔裘豹袪 自我人居居 豈無他人 維子之故
賦이다. 羔裘는 임금은 순전한 염소가죽이요, 大夫는 표범가죽으로 꾸민다.
袪는 소매이다. 居居는 未詳이다.
羔裘豹褎 自我人究究 豈無他人 維子之好
賦이다. 褎는 袪와 같다. 究究 역시 未詳이다.
羔裘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121.鴇羽(보우)-너새 깃털
肅肅鴇羽(숙숙보우) : 급히 펄럭이는 너새들 깃
集于苞栩(집우포허) : 새순 돋은 상수리나무에 내려앉았다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은 끊임없어
不能蓺稷黍(불능예직서) : 기장도 못 심었으니
父母何怙(부모하호) : 부모님은 무엇을 믿고 사나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曷其有所(갈기유소) : 언제나 정착할 수 있을까
肅肅鴇翼(숙숙보익) : 급히 치는 너새들 날개
集于苞棘(집우포극) : 새순 돋은 멧대추나무에 내려앉았다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은 끊임없어
不能蓺黍稷(불능예서직) : 기장도 못 심었으니
父母何食(부모하식) : 부모님은 무엇을 잡수시나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曷其有極(갈기유극) : 언제나 정착할 수 있을까
肅肅鴇行(숙숙보행) : 급히 날아가는 너새들 행렬
集于苞桑(집우포상) : 새순 돋은 뽕나무에 내려앉았다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은 끊임없어
不能蓺稻粱(불능예도량) : 벼와 기장도 못 심었으니
父母何嘗(부모하상) : 부모님은 무엇을 맛보시나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曷其有常(갈기유상) : 언제나 옛날로 돌아가나
<해>
肅肅鴇羽 集于苞栩 王事靡盬 不能蓺稷黍 父母何怙 悠悠蒼天 曷其有所
比이다. 肅肅은 깃털소리이다. 鴇는 새이름이니, 기러기와 비슷한데 크고 뒷발가락이 없다.
集은 그침이다. 苞는 叢生함이다.
栩는 柞楉이니, 그 열매는 皂斗라 하는데, 껍질로 가히 染皂할 수 있다는 것이 이것이다.
盬는 攻緻하지 않음이다. 藝는 심음이요, 怙는 믿음이다.
○ 백성들이 征役에 따라가서 그 부모를 봉양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너새의 성질은 나무에 앉지 않거늘 지금 이에 苞栩나무의 위에 날아와서 그치니,
백성의 성질은 본래 勞苦에 편안해 하지 않거늘 지금 이에 오래도록 征役에 쫓아가서 밭을 일구어
자식의 직분을 할 수 없었다. 悠悠한 蒼天아 어느때에 나로 하여금 그 편안한 곳을 얻게 하려는가.”
肅肅鴇翼 集于苞棘 王事靡盬 不能蓺黍稷 父母何食 悠悠蒼天 曷其有極
比이다. 極은 그침이다.
肅肅鴇行 集于苞桑 王事靡盬 不能蓺稻梁 父母何嘗 悠悠蒼天 曷其有常
比이다. 行은 行列이다. 稻는 지금 南方에서 먹는 바 稻禾이니 물에서 나서 색이 흰 것이다.
梁은 곡식의 類이니 여러 가지 색이 있다. 嘗은 맛봄이다. 常은 그 떳떳함을 회복함이다.
鴇羽 三章이니, 章 七句이다.
122.無衣(무의)-그런 옷은 없어라
豈曰無衣七兮(기왈무의칠혜) : 어찌 옷이 일곱 벌인들 없다 할까만
不如子之衣(불여자지의) : 그대 옷만의
安且吉兮(안차길혜) : 편하고 좋은 것만은 못 하다오
豈曰無衣六兮(기왈무의육혜) : 어찌 옷이 여섯 벌인들 없다 할까만
不如子之衣(불여자지의) : 그대 옷만의
安且燠兮(안차욱혜) : 편하고 따뜻함만은 못 하다오
<해>
豈曰無衣七兮 不如子之衣 安且吉兮
賦이다. 侯伯은 七命이니, 그 車旗와 衣服을 모두 七로써 조절한다. 子는 天子이다.
○ 史記에 曲沃 桓叔의 손자 武公이 晉을 쳐서 멸하고 모두 그 寶器로써 주나라의 釐王에게 뇌물을 주었는데,
王이 武公으로 晉의 임금을 삼아 諸侯에 도열하게 하였으니, 이 詩는 아마도 그 請命한 뜻을 기술한 것일 것이다.
이 七章의 의복 아닌 것이 없지만 반드시 請命한 것은
아마도 天子가 의복을 명한 것이 편한하고 吉함만 같지 않아서일 것이다.
아마 이 당시에 周室이 비록 쇠미하였으나 典刑이 오히려 있으니,
武公이 이미 弑君簒國의 죄를 지었다면 사람마다 토벌할 수가 있어서 天地間에 자립할 수 없었으므로
王에게 뇌물을 주어 請命하여 말한 것이 이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倨慢無禮함이 또한 이미 심하도다.
釐王이 그 寶玩을 탐하여 天理民彝의 폐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이 떄문에 誅討를 가하지 않고 爵命을 행하였으니,
왕의 綱領이 이에 떨쳐지지 아니하고 사람들의 紀綱이 혹쯘 거의 끊어진 것이다. 아. 애통하도다.
豈曰無衣六兮 不如子之衣 安且燠兮
賦이다. 天子의 卿은 六命이니, 七을 바꾸어서 六이라 한 것은 謙辭이다.
侯伯의 命을 감당하지 못하여 六命의 의복을 받아서 天子의 卿에 比한 것도 또한 다행이다.
燠은 따뜻함이니 그 가히 오래일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無衣 二章이니, 章 三句이다.
123.有杕之杜(유체지두)-우뚝한 선 아가위나무
有杕之杜(유체지두) : 우뚝한 선 아가위나무
生于道左(생우도좌) : 길 왼쪽에 자라나
彼君子兮(피군자혜) : 저 훌륭하신 분이여
噬肯適我(서긍적아) : 내게로 오셨으면
中心好之(중심호지) : 내 마음 속으로 그를 좋아하는데
曷飮食之(갈음식지) : 언제나 마시고 잡수게 할까
有杕之杜(유체지두) : 우뚝한 선 아가위나무
生于道周(생우도주) : 길가에 자란다
彼君子兮(피군자혜) : 저 훌륭하신 분이여
噬肯來遊(서긍래유) : 내게로 놀러 오셨으면
中心好之(중심호지) : 내 마음 속으로 좋아하는데
曷飮食之(갈음식지) : 언제나 마시고 잡수게 할까
<해>
有杕之杜 生于道左 彼君子兮 噬肯適我 中心好之 曷飮食之
比이다. 左는 동쪽이다. 噬는 發語詞이다. 曷은 何이다.
○ 이 사람이 현자를 좋아하지만 족히 이르게 할 수 없음을 걱정하였다.
그러므로, “이 杕然한 팥배나무가 길 왼편에 자라서 그 그늘에서 족히 휴식할 수 없음이
자신이 寡弱하여 족히 믿고 자뢰할 수 없음과 같으니,
저 君子라는 자 또한 어찌 돌아보고 나에게 갈 것을 기꺼워 하랴.
그러나, 그 마음 안에서 좋아하는 것은 그치지 않았으나 다만 스스로 그를 먹이고 마시게 할 수 없다.”라 말한 것이다.
대저 현인을 좋아하는 마음이 이와 같다면 현자들이 어찌 이르지 아니할 것이며 寡弱함을 어찌 근심으로 생각하리요.
有杕之杜 生于道周 彼君子兮 噬肯來遊 中心好之 曷飮食之
比이다. 周는 굽음이다.
有杕之杜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124.葛生(갈생)-칡덩굴 뻗어가네
葛生蒙楚(갈생몽초) : 칡덩굴 자라 가시나무 뒤덮고
蘞蔓于野(렴만우야) : 가시덩굴 들로 뻗어간다
予美亡此(여미망차) : 내님은 여기 없어
誰與獨處(수여독처) : 누구와 함께할까, 홀로 사는 이 몸
葛生蒙棘(갈생몽극) : 칡덩굴 자라 대추나무 뒤덮고
蘞蔓于域(렴만우역) : 가시덩굴 성으로 뻗어간다
予美亡此(여미망차) : 내님은 여기 없어
誰與獨息(수여독식) : 누구와 함께할까, 홀로 쉬는 이 몸
角枕粲兮(각침찬혜) : 뿔 베개는 희고 깨끗하고
錦衾爛兮(금금란혜) : 비단 이불 눈부시다
予美亡此(여미망차) : 내님은 여기 없어
誰與獨旦(수여독단) : 누구와 함께할까, 홀로 새는 이 몸
夏之日(하지일) : 여름 지루한 낮
冬之夜(동지야) : 겨울 기나긴 밥
百歲之後(백세지후) : 백년이 지난 뒤라도
歸于其居(귀우기거) : 그의 곁에 돌아가리라
冬之夜(동지야) : 겨울 기나긴 밥
夏之日(하지일) : 여름 지루한 낮
百歲之後(백세지후) : 백년이 지난 뒤라도
歸于其室(귀우기실) : 그의 집에 돌아가리라
<해>
葛生蒙楚 蘞蔓于野 予美亡此 誰與獨處
興이다. 蘞은 풀이름이니, 栝樓와 비슷하고 잎이 무성하면서도 가늘다. 蔓은 뻗침이다.
予美는 婦人이 그 지아비를 가리킨 것이다.
○ 婦人이 그 지아비가 오래도록 征役에 쫓아가서 돌아오지 않았으므로,
“칡이 자라서 가시나무에 덮이고 덩쿨풀이 자라서 들에 뻗쳐서 각각 의탁할 바가 있거늘
내가 아름답게 여기는 자는 유독 이곳에 있지 않으니 누구와 더불어 여기에서 홀로 지낼까.”라 말하였다.
葛生蒙棘 蘞蔓于域 予美亡此 誰與獨息
興이다. 域은 瑩域이다. 息은 그침이다.
角枕粲兮 錦衾爛兮 予美亡此 誰與獨旦
賦이다. 粲爛은 華美하며 鮮明한 모양이다.獨旦은 홀로 처하여 아침에 이름이다.
夏之日 冬之夜 百歲之後 歸于其居
賦이다. 여름날은 길고 겨울밤은 길다. 居는 墳墓이다.
○ 여름날과 겨울저녁에 홀로 거처하며 근심하고 생각함에 이에 간절하였다.
그러나, 군자는 돌아올 기약이 없어서 볼 수가 없으니, 요컨대 죽어서 서로 쫓아갈 뿐이다.
鄭氏가 말하였다.
“이것을 말한 것은 婦人이 專一하니 義의 지극함이요 情의 다함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그리기를 깊히하여 다른 마음이 없으니 이것이 唐風의 후덕스러움이다.”
冬之夜 夏之日 百歲之候 歸于其室
賦이다. 室은 壙이다.
葛生 五章이니, 章 四句이다.
125.采苓(채령)-감초를 캐러가세
采苓采苓(채령채령) : “감초를 캐러가세, 감초를 캐러가세
首陽之巓(수양지전) : 수양산 마루로“는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苟亦無信(구역무신) : 정말로 믿질 못 하겠네
舍旃舍旃(사전사전) : 그 말 버려두소, 그 말 버려두소
苟亦無然(구역무연) : 진실로 그렇지 않네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胡得焉(호득언) : 어찌 이루어지랴?
采苦采苦(채고채고) : “감초를 캐러가세, 감초를 캐러가세
首陽之下(수양지하) : 수양산 아래로“는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苟亦無與(구역무여) : 정말로 함께하지 못 하겠네
舍旃舍旃(사전사전) : 그 말 버려두소, 그 말 버려두소
苟亦無然(구역무연) : 진실로 그렇지 않네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胡得焉(호득언) : 어찌 이루어지랴?
采葑采葑(채봉채봉) : “감초를 캐러가세, 감초를 캐러가세
首陽之東(수양지동) : 수양산 동쪽으로“는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苟亦無從(구역무종) : 정말로 따르지 못 하겠네
舍旃舍旃(사전사전) : 그 말 버려두소, 그 말 버려두소
苟亦無然(구역무연) : 진실로 그렇지 않네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胡得焉(호득언) : 어찌 이루어지랴?
<해>
采苓采苓 首陽之巓 人之爲言 苟亦無信 舍旃舍旃 苟亦無然 人之爲言 胡得焉
比이다. 首陽은 首山 남쪽이다. 巓은 山頂이다. 旃은 감이다.
○ 이것은 참소 듣는 것을 풍자한 詩이다.
“당신은 수양산의 꼭대기에서 감초를 캐려 하는가.
그러나, 사람들이 이 말을하여 당신에게 고한 것을 갑자기 믿지는 마시라.
우선 버려두고서 갑자기 그렇다 여기지 말고 천천히 살피고 깊이 듣는다면 말을 지은 자가 참소할 수 없으리라.”
혹자는 興이라 하였으니, 아래 章은 이것을 본딴 것이다.
采苦采苦 首陽之下 人之爲言 苟亦無與 舍旃舍旃 苟亦無然 人之爲言 胡得焉
比이다. 苦는 씀바귀이니, 山田과 澤中에서 나는데, 서리를 맞으면 달고 연하며 맛이 있다. 與는 許與함이다.
采葑采葑 首陽之東 人之爲言 苟亦無從 舍旃舍旃 苟亦無然 人之爲言 胡得焉
比이다. 從은 들음이다.
采苓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唐國은 十二篇에 三十三章이요, 二百三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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