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대아편
二. 生民之什章(생민지십장) 251-260
251.생민(生民)-백성을 내다
厥初生民(궐초생민) : 그 처음 백성을 내신 분
時維姜嫄(시유강원) : 바로 강원님이시다
生民如何(생민여하) : 백성을 어떻게 낳으셨을까
克禋克祀(극인극사) : 정결히 제사지내시어
以弗無子(이불무자) : 자식 없는 나쁜 징조 쫓아내시고
履帝武敏(리제무민) : 상제 엄지발가락 자국 밟고 마음 기뻐서
歆攸介攸止(흠유개유지) : 그 자리 쉬어 머무셨도다
載震載夙(재진재숙) : 곧 아기 배어 삼가하시고
載生載育(재생재육) : 아기 낳아 기르시어
時維后稷(시유후직) : 이분이 바로 후직이시다
誕彌厥月(탄미궐월) : 아기 낳으실 그 달이 차오고
先生如達(선생여달) : 첫아기를 양처럼 쉽게 낳으시어
不坼不副(부탁부부) : 찢어지지도 터지지도 않으시고
無菑無害(무치무해) : 재난도 폐해도 없으셨도다
以赫厥靈(이혁궐령) : 그 영험함 밝히시어
上帝不寧(상제부녕) : 상제께서는 크게 편안하시고
不康禋祀(부강인사) : 정결한 제사에 크게 즐거워
居然生子(거연생자) : 의연히 아들을 낳게 하시었도다
誕寘之隘巷(탄치지애항) : 아기를 좁은 골목에 버렸으나
牛羊腓之(우양비지) : 소와 양도 감싸주고
誕寘之平林(탄치지평림) : 넓은 숲 속에 버렸으나
會伐平林(회벌평림) : 때마침 넓은 숲의 나무를 다 베어고
誕寘之寒氷(탄치지한빙) : 찬 얼음 위에 버렸으나
鳥覆翼之(조복익지) : 새가 날개로 덮어주고 깔아주었다
鳥乃去矣(조내거의) : 새가 날아가자
后稷呱矣(후직고의) : 후직이 울어
實覃實訏(실담실우) : 큰 소리가 멀리 퍼져나가
厥聲載路(궐성재노) : 그 소리 길에까지 들렸다
誕實匍匐(탄실포복) : 기어다니게 되자
克岐克嶷(극기극억) : 지각있고 영민하였다
以就口食(이취구식) : 음식을 먹게 되자
藝之荏菽(예지임숙) : 콩을 심으셨다
荏菽旆旆(임숙패패) : 콩은 너풀너풀 길게 자랐고
禾役穟穟(화역수수) : 벼도 탐스럽고 예쁘게 줄지어 자랐다
麻麥幪幪(마맥몽몽) : 삼과 보리도 무성하게 되었고
瓜瓞唪唪(과질봉봉) : 오이 덩굴도 쭉쭉 자라나게 하였다
誕后稷之穡(탄후직지색) : 후직이 지으신 농사
有相之道(유상지도) : 땅의 도리에 따라 하였다
茀厥豐草(불궐풍초) : 그 무성한 풀을 치우시고
種之黃茂(종지황무) : 씨앗을 가득히 뿌리시어
實方實苞(실방실포) : 곡식의 싹이 나와서
實種實褎(실종실유) : 점점 자라 오르고
實發實秀(실발실수) : 이삭 패어 여물어
實堅實好(실견실호) : 열배가 단단하게 영글고
實穎實栗(실영실률) : 영근 이삭 축축 늘어졌도다
卽有邰家室(즉유태가실) : 태나라에 봉함을 받으시니
誕降嘉種(탄강가종) : 하늘에서 좋은 곡식 씨를 내려주셨다
維秬維秠(유거유비) : 검은 기장, 좋은 씨앗
維穈維芑(유미유기) : 붉은 차조, 흰 차조
恒之秬秠(항지거비) : 검은 기장, 좋은 씨앗 두루 심어
是穫是畝(시확시무) : 거두어서 밭에 쌓아놓고
恒之穈芑(항지미기) : 붉은 차조 흰 차조 두루 심어서
是任是負(시임시부) : 어깨로 메고 등으로 져다가
以歸肇祀(이귀조사) : 돌아와 제사지내셨다
誕我祀如何(탄아사여하) : 제사는 어떻게 지내셨나
或舂或揄(혹용혹유) : 찧고 빻고 하시며
或簸或蹂(혹파혹유) : 바람에 키질하고 비비고서
釋之叟叟(석지수수) : 쓱쓱 일어서
烝之浮浮(증지부부) : 김이 나게 쪄서는
載謀載惟(재모재유) : 길일을 택하여
取蕭祭脂(취소제지) : 쑥을 기름에 섞어 태워서
取羝以軷(취저이발) : 수양 바쳐 노신께 제사드리고
載燔載烈(재번재렬) : 고기를 꽂아 구워
以興嗣歲(이흥사세) : 다음 해에도 풍년을 빌었다
卬盛于豆(앙성우두) : 제기에 제물 담고
于豆于登(우두우등) : 접시와 대접에 즐비하도다
其香始升(기향시승) : 그 향기 올라가
上帝居歆(상제거흠) : 상제께서 즐기시고
胡臭亶時(호취단시) : 그 향기 크고 진정 훌륭하니
后稷肇祀(후직조사) : 후직께서 제사지내는 것이로다
庶無罪悔(서무죄회) : 거의 아무 죄도 허물도 없이
以迄于今(이흘우금) : 오늘까지 왔도다
<해>
厥初生民 時維姜嫄 生民如何 克禋克祀 以弗無子 履帝武敏歆
攸介攸止 載震載夙 載生載育 時維后稷
賦이다. 民은 사람이니, 周나라 사람을 이른다. 時는 時이다.
姜嫄은 炎帝의 후예인데, 姜姓이요, 有邰氏의 딸이며 이름은 嫄인데, 高辛氏의 世妃이다.
意를 정밀히 하여 제향하는 것을 禋이라 이르고, 祀는 郊禖에 제사함이다.
弗이란 말은 祓제사이니, 자식 없는 것을 祓제사를 지내어 자식 두기를 구하는 것이다.
옛적에 郊禖를 세웠는데, 아마도 郊에 祭天함에 先禖로써 배향함이다.
禖를 바꾸어 禖라 말하는 것은 神으로 여긴 것이니, 그 禮는 玄鳥가 이르는 날에 太牢로써 제사하다.
天子가 친히 往臨하면 王后가 아홉 명의 妃嬪을 거느리고 맞이하여
이에 天子가 총애한 여자에게 禮를 표하고 활과 활전대를 채워 주고 화살을 주기를 郊禖의 앞에서 한다.
履는 밟음이다. 帝는 上帝이다. 武는 자취요, 敏은 엄지발가락이다. 歆은 動함이니, 驚異함과 같다. 介는 큼이다.
震은 임신함이다. 夙은 엄숙히 함이니, 자식을 낳는 자는 산달에 이르면 側室에 居한다. 育은 기름이다.
○ 姜嫄이 나아가 郊禖에 제사하다가 大人의 자취를 보고 그 엄지발가락을 밟았는데,
드디어 歆歆然히 人道의 感함이 있는 듯 하였다.
이에 그 크게 여기고 그친 바의 곳에 나아가 震動하여 産氣가 있었으니, 바로 周人이 말미암아 태어난 시초이다.
周公이 禮를 지음에 后稷을 높여서 하늘에 짝하게 하였다.
고로 이 詩를 지어서 그 처음 태어날 때의 祥瑞로움을 推本하여,
그 하늘에서 명을 받은 것이 진실로 常人에 다름이 있는 것을 밝혔다.
그러나, 큰 발자국의 말을 先儒들이 혹여 자못 의심하였는데,
張子는 “天地의 시초에 진시로 일찍이 먼저 사람이 있지 않았으니, 사람은 진실로 化生한 것이니,
아마도 天地의 기운이 낳은 것이다.”라 하였고,
蘇氏가 또 말하기를 “모든 물건 중에서 常物에서 다른 것은 그 天地의 氣가 많은 까닭에 그 태어난 것이 혹 다르니,
麒麟의 태어남이 犬羊과 다르고, 蛟龍의 태어남이 魚鼈과 다르니 物件이 진실로 그러한 것이다.
神人이 태어남에 남과 다른 것을 어찌 족히 괴이하다 하리오.” 하니 이 말을 옳도다.
誕彌厥月 先生如達 不坼不副 無菑無害 以赫厥靈 上帝不寧 不康禋祀 居然生子
賦이다. 誕은 語辭이다. 彌는 마침이니, 열 달의 기간을 마침이다. 先生은 처음 태어난 것이다.
達은 작은 羊이니, 羊새끼는 쉽게 태어나므로 지체되거나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坼副는 모두 찢는 것이다. 赫은 나타남이다. 不寧은 편안함이요, 不康은 便安함이다. 居然은 徒然과 같다.
○ 무릇 사람이 날 적에 반드시 그 어미를 坼副하고 災害를 입히는데, 처음 낳는 자식이 가장 어려우니,
지금 姜嫄이 처음으로 后稷을 낳았는데, 마치 양새끼가 쉽게 태어남과 같아
坼副하며 災害를 입히는 괴로움이 없으니, 이는 그 靈異함을 드러낸 것이다.
上帝가 어찌 편안하지 아니하며, 어찌 나의 禋祀를 편안치 않으실까.
나로 하여금 人道가 없이 徒然히 이 자식을 낳게 한 것이다.
誕寘之隘巷 牛羊腓字之 誕寘之平林 會伐平林 誕寘之寒冰
鳥覆翼之 鳥乃去矣 后稷呱矣 實覃實訏 厥聲載路
賦이다. 隘는 좁음이요, 腓는 덮음이요, 字는 사랑함이다.
會는 만남이니, 나무를 베로 온 사람을 만나 거두어진 것이다.
覆는 덮음이요, 翼은 까는 것이니, 한 날개는 덮고 한 날개는 까는 것이다. 呱는 우는 소리이다.
覃은 넓음이요, 訏는 큼이다. 載는 가득함이니, 滿路는 그 소리의 큼을 말한 것이다.
○ 人道 없이 아이를 낳으니 혹자들이 상서롭지 못한 것으로 여겼다.
그러므로, 버렸는데 이러한 이상한 일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비로소 거두어서 길렀다.
誕實匍匐 克岐克嶷 以就口食 蓺之荏菽 荏菽旆旆 禾役穟穟 麻麥幪幪 瓜瓞唪唪
賦이다. 匍匐은 手足이 竝行함이다. 岐·嶷은 峻茂한 모양이다.
就는 向함이요, 口食은 스스로 먹을 수 있음이니, 아마 6·7歲일 것이다.
藝는 심음이다. 荏菽은 大豆이다. 旆旆는 가지가 깃발처럼 나부끼는 것이다. 役은 列이다.
穟穟는 苗가 美好한 모양이다. 幪幪然히 茂密함이요, 唪唪然히 열매가 많은 것이다.
○ 后稷이 능히 밥을 먹을 수 있었던 때로부터 이미 이미 種殖할 뜻이 있었으니,
아마도 天性인 듯 싶음을 말한 것이다.
ꡔ史記ꡕ에 “棄가 어렸을 때, 그 遊戱할 적에 麻麥을 種殖하기를 좋아하였는데
麻麥마다 잘 자라고, 成人됨에 이르러서 드디어 耕農을 좋아하더니, 堯임금이 등용하여 農師로 삼았다.
誕后稷之穡 有相之道 茀厥豊草 種之黃茂 實方實苞 實種實褎
實發實秀 實堅實好 實潁實栗 卽有邰家室
賦이다. 相은 도움이다. 人力의 도움을 다함을 말한 것이다. 茀은 다스림이다. 種은 펴는 것이다.
黃茂는 嘉穀이다. 方은 房이요, 苞는 껍질이 터뜨려지지 않은 것이니, 이는 그 종자를 물에 담근 것이다.
種은 껍질이 터뜨려져서 종자 삼을 만한 것이요, 褎는 점차적으로 자람이다.
發은 모두 發함이요, 秀는 처음 이삭이 패는 것이다. 堅은 그 열매가 단단한 것이요, 好는 모양과 맛이 좋음이다.
潁은 열매가 많고 커서 가지가 늘어진 것이다.
栗은 쭉정이가 없는 것이니, 이미 성숙된 것을 거둠에 그 열매가 모두 栗栗然히 쭉정이가 없음이다.
邰는 后稷의 어머니 집안이니, 아마도 그 혹여 멸망했거나 옮겨가서, 드디어 그 땅으로 后稷을 封한 듯 싶다.
○ 后稷의 稼穡이 이와 같았다.
그러므로, 堯께서 백성들에게 功이 있다고 생각하여 邰에 封하여 그 어머니의 집안에 나아가 居하게 하여
姜嫄의 제사를 主祭하게 하였다. 따라서, 주나라 사람들이 대대로 姜嫄을 제향하였다.
誕降嘉種 維秬維秠 維穈維芑 恒之秬秠 是穫是畝 恒之穈芑 是任是負 以歸肇祀
賦이다. 降은 이 종자를 백성들에게 내림이니, ꡔ書傳ꡕ에 이른바 “稷降播種”이 이것이다.
秬는 검은 기장인데, 하나는 왕겨요 두개는 쌀이다. 穈은 붉은 차조요 芑는 흰 차조이다.
恆은 두루함이니, 두루 심음을 이른다. 任은 어깨로 멤이요, 負는 등으로 멤이다.
이미 성숙되면 거두어서 들에 두었다가 任負하고 돌아가서 祭祀를 받듦이다.
秬秠를 穫畝라 하고 穈芑를 任負라 한 것은 互文이다.
肇는 시작함이니, 后稷이 비로소 나라를 받아 祭主되었으므로 肇祀라 한 것이다.
誕我祀如何 或舂或揄 或簸或蹂 釋之叟叟 烝之浮浮 載謀載惟
取蕭祭脂 取羝以軷 載燔載烈 以興嗣歲
賦이다. 我祀는 上章을 이어 后稷의 제사를 말한 것이다. 揄는 절구에서 퍼내는 것이다.
簸는 까불러서 쭉정이를 제거함이요, 蹂는 벼를 끌어당겨 곡식을 취해서 절구에 계속 넣는 것이다.
釋은 쌀을 물에 담그는 것이다. 叟叟는 쌀 씻는 소리요, 浮浮는 따뜻한 김이 올라가는 것이다.
謀는 길일을 점쳐서 선비를 가림이요, 惟는 齊戒하고 祭需를 장만함이다.
蕭는 쑥이요, 脂는 膟膋이니, 宗廟의 제사에 쑥을 취하여 膟膋를 합하여 태워서 墻屋에까지 냄새가 이르게 하는 것이다.
羝는 숫양이다. 軷은 行道의 神에게 제사함이다. 燔은 불에 대는 것이요, 烈은 꼬치에 꽂아서 불에 구운 것이다.
네가지는 모두 제사의 일이니, 오는 해를 일으키고 다음해를 잇는 것이다.
卬盛于豆 于豆于登 其香始升 上帝居歆 胡臭亶時 后稷肇祀 庶無罪悔 以迄于今
賦이다. 卬은 나이다.
나무로 된 제기를 豆라 하는데 김치와 육장을 천신하는 것이요, 질그릇을 登이라 하는데 太羹을 천신한다.
居는 편안함이다. 鬼神이 氣를 먹는 것을 歆이라 한다. 胡는 何요, 臭는 香이요, 亶은 진실로이다.
時는 그 때를 얻음이다. 庶는 거의요 迄은 이름이다.
○ 이 章은 그 先祖를 높여 하늘에 짝하는 제사에 그 香이 비로소 올라가서
上帝가 이미 편안히 여겨서 흠향하시니 應함이 빠름을 말한 것이다.
이 어찌 다만 그 향기로운 향기를 올리는 것이 그 때를 얻을 뿐이리오.
아마도 后稷이 처음 제사하면서부터 거의 罪侮가 없어서 지금에까지 이른 것이다.
曾氏가 말하였다. “后稷이 처음 제사한 이래로 前後가 相承하여 兢兢業業하여,
오직 한가지라도 罪侮가 있어서 하늘의 뜻에 어긋날까만을
저어하여 數百年을 지나도록 이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거의 罪侮가 없어서 지금에까지 이르렀다.’라 말한 것이니,
주나라 사람들이 대대로 用心하기를 이와 같이 한 것이다.”
生民 八章이니 四章은 章 十句요, 四章은 章 八句이다.
이 詩는 그 쓰인 곳을 알지 못하겠으니,
아마도 郊祀한 이후에 또한 복을 받고 제사 고기를 나누어주는 禮가 있었던 듯 하다.
舊說에 第 三章은 八句요, 第 四章은 十句라 하였는데,
지금 살펴보니, 第 三章은 마땅히 十句가 되고 第 四章은 마땅히 八句가 되어야 하니,
去·呱·訏·路는 音韻이 諧恊하고, 呱聲載路는 文勢가 貫通하며,
이 詩의 八章이 모두 十句와 八句로써 서로 번갈아 차례를 삼았고,
또 二章 以後 七章 이전에는 每章의 章 머리에 모두 誕字가 있었다.
252.항위(行葦)-행로의 갈대
敦彼行葦(돈피항위) : 빽빽한 길가의 갈대
牛羊勿踐履(우양물천리) : 소와 양이 밟지 않으면
方苞方體(방포방체) : 무성하게 자라나
維葉泥泥(유섭니니) : 그 잎이 번성하리라
戚戚兄弟(척척형제) : 친근한 형제들
莫遠具爾(막원구이) : 멀리 헤어지지 않고 함께 하면
或肆之筵(혹사지연) : 자리 깔고 잔치 베풀어
或授之几(혹수지궤) : 안석도 마련해 드리리라
肆筵設席(사연설석) : 자리를 겹으로 깔고
授几有緝御(수궤유집어) : 공손히 안석 마련해 드린다
或獻或酢(혹헌혹초) : 술잔을 주고 받으며
洗爵奠斝(세작전가) : 술잔을 씻어 술잔 바친다
醓醢以薦(탐해이천) : 삶은 고기, 조린 고기
或燔或炙(혹번혹자) : 구운 고기, 지진 고기
嘉殽脾臄(가효비갹) : 좋은 순대 안주 있고
或歌或咢(혹가혹악) : 노래하며 북친다
敦弓旣堅(돈궁기견) : 무늬 새긴 활 힘있고
四鍭旣鈞(사후기균) : 네 화살촉 모두 골라
舍矢旣均(사시기균) : 쏜 화살 다 맞고
序賓以賢(서빈이현) : 맞힌 데 따라 손님 차례 정한다
敦弓旣句(돈궁기구) : 무늬 있는 활 당기고
旣挾四鍭(기협사후) : 네 화살을 끼워서
四鍭如樹(사후여수) : 네 화살 다 맞히어
序賓以不侮(서빈이부모) : 손님 차례에 경박함이 없도다
曾孫維主(증손유주) : 증손이 주인되어
酒醴維醹(주례유유) : 단술과 전국술을 내놓는다
酌以大斗(작이대두) : 큰 국자로 술을 떠서
以祈黃耈(이기황구) : 노인들의 장수를 빈다
黃耈台背(황구태배) : 허리 굽은 늙은 노인
以引以翼(이인이익) : 이끌고 부축하여
壽考維祺(수고유기) : 오래 살게 해드리고
以介景福(이개경복) : 큰 복을 누리게 하신다
<해>
敦彼行葦 牛羊勿踐履 方苞方體 維葉泥泥 戚戚兄弟 莫遠具爾 或肆之筵 或授之几
興이다. 敦은 우북한 모양이니, 勾萌한 때이다. 行은 길이다. 勿은 경계하여 금지시키는 語辭이다.
苞는 껍질이 터지지 않은 것이요, 體는 형체를 이룸이다.
泥泥는 부드럽고 윤기있는 모양이요, 戚戚은 親함이다.
莫은 勿과 같다. 具는 함께이다. 爾는 邇와 같다. 肆는 펼침이다.
○ 의심컨데, 이것은 제사가 끝남에 父兄과 耆老를 燕饗하는 詩일 것이다.
따라서, 우북한 저 길가의 갈대를 牛羊이 踐履하지 않는다면 바야흐로 껍질이 생기고 형체를 이루어
잎이 야들야들하고 戚戚한 兄弟를 멀리하지 않고 함께 가까이 한다면 혹은 자리를 펴고
혹은 几席을 줄 것임을 말한 것이다.
이는 바야흐로 그 잔치를 열고 자리를 배설할 시초에 慇懃하고 篤厚한 뜻이
藹然히 이미 言語의밖에 나타난 것을 말한 것이니, 讀者는 자상히 해야 한다.
肆筵設席 授几有緝御 或獻或酢 洗爵奠斝
醓醢以薦 或燔或炙 嘉殽脾臄 或歌或咢
賦이다. 設席은 자리를 이중으로 펴는 것이다.
緝은 이음이요, 御는 모심이니, 서로 대를 이어서 모시는 이가 있다는 것은 부릴 사람이 적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술을 客에게 올리는 것을 獻이라 하고 客이 答하는 것을 酢이라 한다.
主人이 또 잔을 씻어서 客에게 보답하거든 客이 받아서 올리고 잔을 들지 않는다.
斝는 玉爵이니 夏나라에서는 醆이라 하였고 殷에서는 斝라 하고 周에서는 爵이라 하였다.
醓은 醯의 汁이 많은 것이다. 굽는 것은 고기를 쓰고 적은 肝을 쓴다. 臄은 입 위의 고기이다.
歌는 거문고와 비파에 쓰는 것이요, 다만 북만을 두드리는 것을 咢이라 한다.
○ 侍御·獻酬·飮食·歌樂의 盛大함을 말한 것이다.
敦弓旣堅 四鍭旣鈞 舍矢旣均 序賓以賢
敦弓旣句 旣挾四鍭 四鍭如樹 序賓以不侮
賦이다. 敦은 雕와 通하니 그림이니, 天子는 활에 무늬를 아로새긴다. 堅은 勁과 같다.
鍭는 金鏃이니 翦羽矢이다. 鈞은3으로 교정함이니, 3분의 1은 앞에 있고 2는 뒤에 있음을 이른 것이니,
3등분하여 교정하여 고르게 하는 것은 앞에 쇠가 있어 무겁기 때문이다.
舍는 푸는 것이니, 화살을 發함을 이른 것이다. 均은 다 맞음이다.
賢은 화살 쏜 것이 많이 맞음이다.
投壺에서 某가 某보다 약간 純하게 함을 賢이라 하고 奇하게 함을 奇라 하고 같으면 좌우가 같다 한 것이 이것이다.
勾는 彀와 通하니 引滿함을 이른 것이다.
ꡔ射禮ꡕ에 “화살촉 세 개를 화살통에 넣고 하나를 잡는다.”라 하였으니,
이미 네 화살을 잡았다면 모두 발사한 것이다. 如樹는 손으로 심은 것과 같음이니,
가죽을 뚫되 견고하고 바름을 말한 것이다. 不侮는 공경함이니,
제자를 명령하는 말에 이른바 “無憮·無敖·無偝言·無踰言”이라는 것이다. 혹
자가 말하기를 “화살을 맞춘 자는 맞추지 못한 자에게 피해를 입히지 말 것이다.”라 하였으니,
많이 맞춘 것을 雋으로 여기고 남을 업신여기지 않음을 德으로 여긴다.
○ 이미 燕饗하고 射禮를 行하여 樂을 삼음을 말한 것이다.
曾孫維主 酒醴維醹 酌以大斗 以祈黃耈
黃耈台背 以引以翼 壽考維祺 以介景福
賦이다. 曾孫은 主祭者의 명칭이니 지금 제사를 끝내고 燕饗함이다.
그러므로, 인하여 稱한 것이다. 醹는 厚함이다. 大斗는 자루의 길이가 3尺이다.
祈는 求함이요, 黃耈는 老人의 명칭이니, 以祈黃耈는 “以介眉壽”라 이른 것과 같다.
ꡔ古器物款砥ꡕ에 말하기를 “用蘄萬壽 用蘄眉壽 永命多福 用蘄眉壽 萬年無彊”이라 하니 모두 이러한 類이다.
台는 복어이니, 너무 늙으면 등에 복어의 무늬가 있다. 引은 인도함이요, 翼은 도움이요, 祺는 吉함이다.
○ 이는 頌禱의 詞이니, 이 술을 마시고서 老壽하게 하고자 한 것이요,
또 서로 引導하고 輔翼하여 壽祺를 누리고 景福을 크게 하는 것이다.
行葦 四章이니, 章 八句이다.
毛氏는 “七章이니, 二章은 章 六句요, 五章은 章 四句이다.”라 하였고
鄭氏는 “八章 章 四句이다.”라 하였고,
毛氏는 “首章을 四句로써 二句를 興했다.”라 하였으나
文理를 이루지 못하고, 二章은 또한 恊韻이 되지 못하며
鄭氏는 首章에서 興을 일으켰으나 興한 자가 없으니 모두 잘못되었다.
지금 정정하기를 이와 같이 하였다.
253.기취(旣醉)-이미 취하여
旣醉以酒(기취이주) : 술에 이미 취하고
旣飽以德(기포이덕) : 덕에 이미 배불렀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께서 만년토록
介爾景福(개이경복) : 큰 복락을 기원합니다
旣醉以洒(기취이쇄) : 술에 이미 취하고
爾殽旣將(이효기장) : 안주 많이 드셨도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께서 만년토록
介爾昭明(개이소명) : 밝고 뚜렷하기를 기원한다
昭明有融(소명유융) : 환하게 밝고 뚜렸하여
高朗令終(고낭령종) : 높고 밝게 오래도록 좋도다
令終有俶(령종유숙) : 두텁게 오래도록 좋아서
公尸嘉告(공시가고) : 임금의 시동 좋은 말씀 하신다
其告維何(기고유하) : 무슨 좋은 말씀인지
籩豆靜嘉(변두정가) : 제기의 제물도 훌륭하다
朋友攸攝(붕우유섭) : 제사 돕는 이의 도움도
攝以威儀(섭이위의) : 위엄과 예의를 갖추었도다
威儀孔時(위의공시) : 위엄과 예의가 알맞아
君子有孝子(군자유효자) : 임께서 효자를 두셨도다
孝子不匱(효자부궤) : 효자의 효성 그침이 없어
永錫爾類(영석이류) : 영원토록 복락이 내리셨도다
其類維何(기류유하) : 무슨 복을 내리시나
室家之壼(실가지곤) : 온 집안이 화목하고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에게 만년토록
永錫祚胤(영석조윤) : 영원히 후손을 내려주신다
其胤維何(기윤유하) : 어떠한 후손일까
天被爾祿(천피이녹) : 하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도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은 만년토록
景命有僕(경명유복) : 천명으로 식구 거느리게 하시도다
其僕維何(기복유하) : 어떠한 식구인가
釐爾女士(리이녀사) : 훌륭한 여자 주시었다
釐爾女士(리이녀사) : 훌륭한 여자 주시어
從以孫子(종이손자) : 여기서 자손 낳게 되었다
<해>
旣醉以酒 旣飽以德 君子萬年 介爾景福
賦이다. 德은 恩惠이다. 君子는 王을 이른 것이다. 爾 또한 王을 가리킨 것이다.
○ 이는 父兄이 行葦에 답한 詩이다.
그 음식과 恩意의 두터움을 누리고 그 복 받기를 원한 것이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旣醉以酒 爾殽旣將 君子萬年 介爾昭明
賦이다. 殽는 俎實이다. 將은 行함이니 또한 奉持하여 나아간다는 뜻이다. 昭明은 光大와 같다.
昭明有融 高朗令終 令終有俶 公尸嘉告
賦이다. 融은 밝은 것이 盛함이니, ꡔ春秋傳ꡕ에 “明而未融”이라 하였다. 朗은 虛明함이다.
令終은 잘 마침이니, 洪範의 이른바 “考終命”이요, ꡔ古器物銘ꡕ의 이른바 “令終令命”이 이것이다.
俶은 비로소이다. 公尸는 君尸이다.
周나라에서는 稱王하였는데, 尸를 다만 公尸라고 이른 것은 아마도 그 舊習을 因한 것이니,
秦에서 이미 皇帝라 稱하였는데, 그 남녀들이 오히려 公子·公主라 稱하였다.
嘉告는 善言으로 告함이니, 蝦辭이다. 아마도 그 끝을 善하게 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그 처음을 善하게 하나니,
지금 진실로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미 그 처음이 있는 것이다. 이에 公尸가 이로써 告한 것이다.
其告維何 籩豆靜嘉 朋友攸攝 攝以威儀
賦이다. 靜嘉는 淸潔하며 고움이다. 朋友는 賓客으로서 제사를 돕는 자를 가리킨 것이니, 해설이 「楚茨篇」에 보였다.
攝은 검속함이다.
○ 公尸가 “너의 제사에 籩豆에 올린 것이 이미 靜嘉하고 朋友로서
서로 攝佐하는 자들이 또한 모두 威儀가 있어서 神意에 當할만 하다.”라고 告하였다.
이로부터 終篇에 이르기까지는 모두가 公尸가 告하는 말을 기술한 것이다.
威儀孔時 君子有孝子 孝子不匱 永錫爾類
賦이다. 孝子는 主人의 嗣子이다. ꡔ儀禮ꡕ에 “祭祀를 마침에 嗣子가 잔을 올린다.”라 하였다.
匱는 다함이요, 類는 善함이다.
○ 말하자면, “너의 威儀가 이미 그 마땅함을 얻었고, 또한 孝子로서 잔을 올리는 이 있으니
효자의 孝가 정성스러우면서 다함이 없다면 마땅히 길이 너에게 善을 줄 것이다.”라 한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君子가 이미 효성스럽고 嗣子 역시 효성스러우니, 그 孝를 가히 源源不竭하다 이를 수 있다.
其類維何 室家之壺 君子萬年 永錫祚胤
賦이다. 壺는 宮中의 길이니, 深遠하면서 嚴肅함을 말한 것이다.
祚는 福祿이요, 胤은 子孫이니, 善을 준 것이 이보다 큼이 없음이다.
其胤維何 天被爾祿 君子萬年 景命有僕
賦이다. 僕은 붙임이다.
○ 장차 네가 둔 자손으로 하여금 먼저 마땅히 너에게 하늘의 祿을 입어서
天命의 附屬하는 바 되게 함을 말하였고 下章에 바로 자손의 일을 말하였다.
其僕維何 釐爾女士 釐爾女士 從以孫子
賦이다. 釐는 줌이다. 女士는 여자로서 士行이 있는 자이니,淑媛을 얻어서 妃를 삼는 것을 이른 것이다.
從은 따름이니 또한 賢哲한 자손을 낳은 것을 이른 것이다.
旣醉 八章이니 章 四句이다.
254.부예(鳧鷖)-물오리와 갈매기
鳧鷖在涇(부예재경) : 물오리와 갈배기 경수에 있는데
公尸來燕來寧(공시내연내녕) : 임금님 시동 잔치에 와 즐겁다
爾酒旣淸(이주기청) : 술은 맑고
爾殽旣馨(이효기형) : 안주는 향기롭다
公尸燕飮(공시연음) : 임금님 시동 잔치에서 술을 마신다
福祿來成(복녹내성) : 복록을 내려주신다
鳧鷖在沙(부예재사) : 물오리와 갈매기 모래밭에 있고
公尸來燕來宜(공시내연내의) : 임금님 시동 잔치에 와 장만한다
爾酒旣多(이주기다) : 술도 많고
爾殽旣嘉(이효기가) : 안주도 훌륭하다
公尸燕飮(공시연음) : 임금님 시동 잔치에서 술을 마신다
福祿來爲(복녹내위) : 복록을 내려주신다
鳧鷖在渚(부예재저) : 물오리와 갈매기 모래톱에 있고
公尸來燕來處(공시내연내처) : 임금님의 시동 잔치에 와 머문다
爾酒旣湑(이주기서) : 술은 걸러놓고
爾殽伊脯(이효이포) : 안주는 마른안주
公尸燕飮(공시연음) : 임금님 시동 잔치에서 술을 마신다
福祿來下(복녹내하) : 복록을 내려주신다
鳧鷖在潨(부예재총) : 물오리와 갈매기 물이 만나는 곳에 있다
公尸來燕來宗(공시내연내종) : 임금님 시동 잔치에 와 경하한다
旣燕于宗(기연우종) : 종묘에서 잔치하고
福祿攸降(복녹유강) : 복록이 내려진다
公尸燕飮(공시연음) : 임금의 시동 잔치에서 술을 마신다
福祿來崇(복녹내숭) : 복록이 거듭 내리신다
鳧鷖在亹(부예재미) : 물오리와 갈매기 물가에 있다
公尸來止熏熏(공시내지훈훈) : 임금님 시동 와서 머물며 기뻐한다
旨酒欣欣(지주흔흔) : 맛있는 술로 즐겁고
燔炙芬芬(번자분분) : 고기 구이는 향기롭도다
公尸燕飮(공시연음) : 임금의 시동 잔치에서 술마신다
無有後艱(무유후간) : 그 뒤로는 어려움이 없어졌도다
<해>
鳧鷖在涇 公尸來燕來寧 爾酒旣淸 爾殽旣馨 公尸燕飮 福祿來成
興이다. 鳧는 물새이니 오리와 같고, 鷖는 갈매기이다. 涇은 물이름이다.
爾는 歌工의 위치에서 主人을 가리킨 것이다. 馨은 香이 머리에까지 풍기는 것이다.
○ 이는 祭祀한 다음날에 繹제사를 지내고 尸童에게 賓禮로 대하는 음악이다.
따라서, 鳧鷖새는 涇水가에 있고 公尸는 와서 잔치하고 와서 편안해 하는 것이다.
술이 맑고 안주가 향기로우니 公尸가 燕飮하여 福祿이 와서 이루어진 것이다.
鳧鷖在沙 公尸來燕來宜 爾酒旣多 爾殽旣嘉 公尸燕飮 福祿來爲
興이다. 爲는 助와 같다.
鳧鷖在渚 公尸來燕來處 爾酒旣湑 爾殽伊脯 公尸燕飮 福祿來下
興이다. 渚는 河水 안의 高地이다. 湑는 술을 거른 것이다.
鳧鷖在潨 公尸來燕來宗 旣燕于宗 福祿攸降 公尸燕飮 福祿來崇
興이다. 潨은 물이 모여진 것이다.
來宗의 宗은 높임이요, 于宗의 宗은 廟이다. 崇은 쌓여서 高大한 것이다.
鳧鷖在亹 公尸來止熏熏 旨酒欣欣 燔炙芬芬 公尸燕飮 無有後艱
興이다. 亹은 물이 협곡 중에 흘러서 두 언덕이 문과 같은 것이다.
熏熏은 和說함이요, 欣欣은 즐거움이요, 芬芬은 향기로움이다.
鳧鷖 五章이니, 章 六句이다.
255.가락(假樂)-아름답고 즐거워
假樂君子(가낙군자) : 아름답고 즐거운 님이시여
顯顯令德(현현령덕) : 아름다운 덕미 밝고도 밝아라
宜民宜人(의민의인) : 백성과 관리들을 적절히 다스리어
受祿于天(수녹우천) : 하늘에서 복을 받으셨도다
保右命之(보우명지) : 보호하고 도아 명령을 내리시며
自天申之(자천신지) : 하늘로부터 은총이 내리신다
干祿百福(간녹백복) : 복락을 구하시어 온갖 복 얻으시며
子孫千億(자손천억) : 자손이 수없이 많도다
穆穆皇皇(목목황황) : 공경하고 아름다워
宜君宜王(의군의왕) : 임노릇 마땋하고, 제후노릇 마땅하다
不愆不忘(부건부망) : 잘못되 실수도 없이
率由舊章(율유구장) : 모두 옛 법도를 따르신다
威儀抑抑(위의억억) : 위엄과 예의 빈틈없고
德音秩秩(덕음질질) : 임금의 말씀 차서가 있도다
無怨無惡(무원무악) : 원망하는 이도 미워하는 이도 없으니
率由羣匹(률유군필) : 백성의 뜻에 따르신다
受福無疆(수복무강) : 받으시는 복락 끝이 없고
四方之綱(사방지강) : 온 백성을 바르게 다스리신다
之綱之綱(지강지강) : 바르고 옳게 다스리시고
燕及朋友(연급붕우) : 여러 신하들까지 즐겁게 한다
百辟卿士(백벽경사) : 여러 제후와 경사들
媚于天子(미우천자) : 천자님을 아껴 모신다
不解于位(부해우위) : 자기 임무에 게으리지 않고
民之攸墍(민지유기) : 백성을 편히 쉬게 하신다
<해>
假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右命之 自天申之
賦이다. 嘉는 아름다움이다. 君子는 王을 가리킨 것이다. 民은 庶民이요, 人은 在位者이다. 申은 거듭함이다.
○ 말하자면, “王의 德이 이미 民人에게 마땅하여 天祿을 받을만 하거늘
하늘이 王에게 오히려 反覆眷顧하여 이미 保佑하며 명하고 또한 거듭한 것이다.”
干祿百祿 子孫千億 穆穆皇皇 宜君宜王 不愆不忘 率有舊章
賦이다. 穆穆은 공경함이요, 皇皇은 아름다움이다. 君은 諸侯요, 王은 天子이다.
愆은 허물이요, 率은 따름이다. 舊章은 先王의 禮樂과 刑政이다.
○ 王者가 干祿하여 百福을 얻었으므로 그 子孫의 번성함이 千億에 이르러
嫡子는 天子가 되고 庶子는 諸侯가 되어 穆穆皇皇하게 先王의 法을 따르지 않는 자가 없었다.
威儀抑抑 德音秩秩 無怨無惡 率有羣匹 受福無疆 四方之綱
賦이다. 抑抑은 정밀함이요, 秩秩은 항상됨이 있음이다. 匹은 類이다.
○ 威儀와 聲譽의 아름다움이 있고 또한 능히 사사로운 怨惡이 없어서 衆賢에게 맡길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능히 無彊한 福을 받아 四方의 벼리가 될만 하였다.
이 章과 下章은 모두 그 자손을 稱願하는 말이다.
혹자가 말하기를 “無怨無惡은 사람들에게 怨惡을 받지 않는 것이다.”라 하였다.
之疆之紀 燕及朋友 百辟卿士 媚于天子 不解于位 民之攸墍
賦이다. 燕은 편안함이다. 朋友는 또한 諸臣을 이름이다. 解는 게으름이요, 墍는 쉼이다.
○ 人君이 능히 四方에 綱紀가 되어 신하들이 자뢰하여 편안해 한다면 百辟과 卿士들이 사랑하여
그들의 지위에서 게을리 하지 않아서 백성들이 편안해 하는 바가 된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임금이 그 신하에게 잔치함에 신하는 그 임금을 사랑하는 것, 이것은 上下가 사귀어 泰가 되는 때이다.
泰할 때에 근심할 것은 泰荒일 뿐이니, 이 詩는 이 때문에 ‘不解於位 民之攸墍’로 끝맺은 것이다.
막 아름답게 여기고 또 규제한 것은 아마도 皐陶가 경賡歌한 뜻일 것이다.
백성의 勞逸은 잇는 것이지만 樞機는 위에 있는 것이니 윗사람이 게으르면 아랫사람이 수고롭고,
윗사람이 수고로우면 아랫사람이 편안한 것이니, 지위에서 게으르지 않은 것은
바로 백성의 말미암아 휴식하는 바인 것이다.
假樂 四章이니 章 六句이다.
256.공류(公劉)-공류임금
篤公劉(독공류) : 공류 임금께서
匪居匪康(비거비강) : 편히 사실 겨를도 없이
迺埸迺疆(내역내강) : 땅을 고르시고
迺積迺倉(내적내창) : 노적을 쌓고 창고에 거둬들인다
迺裹餱糧(내과후량) : 마른 음시과 곡식
于橐于囊(우탁우낭) : 전대와 자루에 넣고
思輯用光(사집용광) : 평화롭고 빛나게 하시려
弓矢斯張(궁시사장) : 활과 살을 벌려 메신다
干戈戚揚(간과척양) : 방패 창 도끼 들고
爰方啓行(원방계행) : 비로소 길 떠나신다
篤公劉(독공류) : 공류 임금께서
于胥斯原(우서사원) : 이 빈 땅의 들을 보시어
旣庶旣繁(기서기번) : 많은 백성들이 살고 있다
旣順迺宣(기순내선) : 민심이 순종하고 뜻이 널리 통하여
而無永嘆(이무영탄) : 긴 탄식이 없도다
陟則在巘(척칙재헌) : 산꼭대기로 올라가셨다가
復降在原(복강재원) : 다시 들판으로 내려오셨다
何以舟之(하이주지) : 무엇을 지니고 계셨는가
維玉及瑤(유옥급요) : 오과 옥돌
韠琫容刀(필봉용도) : 아래 위 장식한 옆에 차는 칼
篤公劉(독공류) : 공류 임금께서
逝彼百泉(서피백천) : 백천으로 가시어
瞻彼溥原(첨피부원) : 부원을 바라보셨다
迺陟南岡(내척남강) : 남쪽 산마루에 올라서
乃覯于京(내구우경) : 경 땅을 살펴보셨다
京師之野(경사지야) : 경 고을의 뜰에
于時處處(우시처처) : 살 곳을 정하셨도다
于時廬旅(우시려려) : 여기 머물러 살며
于時言言(우시언언) : 때로 서로 말하고
于時語語(우시어어) : 때로 서로 얘기 하시었다
篤公劉(독공류) : 공류 임금께서
于京斯依(우경사의) : 경 땅에 사시어
蹌蹌濟濟(창창제제) : 많은 신하들 따라왔다
俾筵俾几(비연비궤) : 안석을 벌려놓고 잔치를 베풀어
旣登乃依(기등내의) : 모두들 잔치에 나와 안석에 기대어 앉아
乃造其曹(내조기조) : 여기 돼지 있는 곳으로 간다
執豕于牢(집시우뇌) : 우리의 돼지 잡고
酌之用匏(작지용포) : 바가지로 술을 떠서
食之飮之(식지음지) : 머고 마신다
君之宗之(군지종지) : 임금으로 받들고 존경한다
篤公劉(독공류) : 공류 임금께서
旣溥旣長(기부기장) : 크고 넓은 논밭
旣景迺岡(기경내강) : 그림자로 방향 재고 언덕에 올았다
相其陰陽(상기음양) : 집의 음양 보시고
觀其流泉(관기류천) : 흐르는 샘물 살펴보시어
其軍三單(기군삼단) : 군사들 삼군이 가득찼도다
度其隰原(도기습원) : 진펄과 벌판을 재어
徹田爲糧(철전위량) : 논밭의 세 거둬 양곡을 저축하신다
度其夕陽(도기석양) : 그곳 산 서쪽도 재어
豳居允荒(빈거윤황) : 빈 땅은 정말로 넓기만 하다
篤公劉(독공류) : 공류 임금께서
于豳斯館(우빈사관) : 빈 땅에 머무시어
涉渭爲亂(섭위위난) : 위수를 가로질러 건너가신다
取厲取鍛(취려취단) : 굵은 돌 잔돌을 주워다가
止基迺理(지기내리) : 그 터전 다스리신다
爰衆爰有(원중원유) :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夾其皇澗(협기황간) : 황간을 끼고
遡其過澗(소기과간) : 과산을 향하여 궁실을 지어
止旅迺密(지려내밀) : 빽빽이 사람들이 모서서
芮鞫之卽(예국지즉) : 물굽이 안 밖에서 살게 되었다
<해>
篤公劉 匪居匪康 迺場迺疆 迺積迺倉 迺裏餱糧 于橐于囊
思輯用光 弓矢斯張 干戈戚揚 爰方啓行
賦이다. 篤은 두터움이다. 公劉는 后稷의 曾孫이니, 사적이 豳風에 보였다.
居는 편안함이요, 康은 康寧함이다. 場疆은 田畔이다. 積은 露積이다.
餱는 마른밥이요, 糧은 밥이다. 바닥이 없는 것을 槖이라 하고 바닥이 있는 것을 囊이라 한다.
輯은 和함이요, 戚은 斧요, 揚은 鉞이다. 方은 비로소이다.
○ 舊說에 召康公이 成王이 장차 정사에 임하게 되니 마땅히 民事로써 경계한 것이다.
그러므로, 公劉의 일을 읊어서 고한 것이다. “忠厚하시도다.
公劉의 백성에게 함이여~ 그 西戎땅에 있을 적에 감히 편안히 居하지 못하사
그 田疇를 다스리고 그 倉廩을 채워서 이미 富强하게 되었다.
이에 그 餱糧을 담아서 그 民人을 輯和할 것을 생각하여 그 국가를 光顯하게 하였다. 그
런 뒤에 그 弓矢와 斧鉞의 갖추어진 것으로 이에 비로소 길을 열어서 豳땅에 遷都하니,
아마도 그 封內에서 나온 것은 아닌 듯 하다.
篤公劉 于胥斯原 旣庶旣繁 旣順迺宣 而無永嘆 陟則在巘
復降在原 何以舟之 維玉及瑤 鞞琫容刀
賦이다. 胥는 서로이다. 庶·繁은 居하는 자가 많음을 이른 것이다. 順은 편안함이다.
宣은 두루함이니, 居함을 두루함을 말한 것이다. 無永嘆은 그 살 곳을 얻어서 옛날 살던 곳을 생각하지 않음이다.
巘은 산봉우리이다. 舟는 두르는 것이다. 鞸은 칼집이요, 琫은 칼 위의 장식이다.
容刀는 容飾한 칼이다. 혹자는 “容刀는 容臭라는 말과 같으니 鞸琫 중에 이 칼을 용납함을 이른 것이다.”라 말하였다.
○ 公劉가 豳땅에 이르러 땅을 살펴보고 거주하여 하였으므로 이 劒佩를 차고서 山原을 오르내린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이같은 佩服으로 이같은 勞苦를 친히 하였으니, 이것이 그 백성에게 후덕한 所以일 것이다.”
篤公劉 逝彼百泉 瞻彼溥原 迺陟南岡 乃覯于京 京師之野
于時處處 于時廬旅 于時言言 于時語語
賦이다. 溥는 큼이요, 覯는 봄이다. 京은 높은 언덕이다. 師는 대중이니, 京師는 高山에 무리 지어 사는 곳이다.
蕫氏가 말하였다.
“이른바 京師란 말은 아마도 여기에서 기인한 것이니, 후세에 이로 인하여 도읍한 곳을 京師라 하였다.
時는 是이다. 處處는 집에 거처함이다. 廬는 깃들어 사는 것이요, 旅는 賓旅이다.
바로 말하는 것을 言이라 하고 論難하는 것을 語라 한다.
○ 이 章은 그 邑居를 營度한 것을 말한 것이다.
아래로부터 보면 百泉으로 가서 廣原을 보고, 아래로부터 본다면 南岡에 올라 큰 언덕을 본 것이다.
이에 居室을 만들고, 이에 그 賓旅들을 붙어살게 하며,
이에 그 바로 말할 바를 말하고 그 論難했던 일을 말하여 여기에서 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篤公劉 于京斯依 蹌蹌濟濟 俾筵俾几 旣登乃依 乃造其曹
執豕于牢 酌之用匏 食之飮之 君之宗之
賦이다. 依는 편안함이다. 蹌蹌濟濟는 群臣이 威儀가 있는 모양이다.
俾는 하여금이니, 사람들로 하여금 筵几를 설치함이다. 曹는 群牧하는 곳이다.
登은 자리에 오름이요, 依는 안석에 의지함이다.
돼지로 안주를 만들고 박으로 술잔을 만드는 것은 검약함으로써 바탕을 삼음이다.
宗은 높임이요 주장함이니 嫡子孫이 祭祀를 주제함에 族人들이 높여서 주인으로 삼은 것이다.
○ 이 章은 궁실이 이미 이루어져서 낙성할 때에 이미 음식으로 그 群臣들을 위로하고
또한 君·宗을 삼은 것을 말한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이미 饗燕하고 떳떳한 제도를 定하여 그 백성을 整屬하여 위로는 이미 임금에 통하고
아래로는 각각 宗室에 합하니, 아마도 옛적에 建國하고 宗廟룰 세우는 것이 그 일들이 相須하였다.
楚나라에서 戎蠻子를 잡고서 邑을 이루고 宗廟를 세워서 그 유민을 회유한 것이 바로 그 일이다.
篤公劉 旣溥旣長 旣景迺岡 相其陰陽 觀其流泉 其軍三單
度其隰原 徹田爲糧 度其夕陽 豳居允荒
賦이다. 溥는 넓음이니, 그 芟夷하고 墾辟하여 土地가 이미 많고 넓음을 말한 것이다.
景日은 日景을 상고하여 四方을 발루는 것이다. 岡은 높은데에 올라 바라보는 것이다.
相은 봄이다. 陰陽은 寒暖의 마땅함을 向背하는 것이다. 流泉은 水泉灌漑의 이로움이다.
三單은 未詳이다. 徹은 通함이다.
一井의 토지는 九百畝인데 여덟 집안이 모두 百畝씩을 사사로 하여
함께 公田을 일구어서 밭갈 때에는 通力하여 짓고, 추수할 때에 밭을 헤아려서 나누는 것이다.
周의 徹法이 이로부터 시작하니, 그 후에 周公이 아마도 이것에 인연하여 닦은 듯 하다.
산의 서쪽울 夕陽이라 한다. 允은 진실로요, 荒은 큼이다.
○ 이는 토지의 마땅함을 변별하여 옮겨 온 바의 백성들에게 주고
그 軍賦와 稅法을 定하며 또한 산 서쪽의 밭을 헤아려서 넓히니 豳人의 居함이 이에 더욱 커졌음을 말한 것이다.
篤公劉 于豳斯館 涉渭爲亂 取厲取鍛 止基迺理 爰衆爰有
夾其皇澗 遡其過澗 止旅迺密 芮鞫之卽
賦이다. 館은 客舍이다. 亂은 배로 截流하여 橫渡하는 것이다. 厲는 숫돌이요, 鍛은 쇠이다.
止는 居함이요, 基는 定함이다. 理는 疆理이다. 衆은 사람이 많음이요, 有는 재물이 足함이다.
遡는 鄕함이다. 皇·過는 두 시내의 이름이다.
芮는 물 이름이니 吳山 서쪽에서 나와서 동으로 涇水에 들어가는데, ꡔ周禮ꡕ 「職方」에는 汭라고 썼다. 鞫은 물 밖이다.
○ 이 章은 또한 그 始終을 총체적으로 서술하였다.
그 처음으로 와서 定居하지 못했을 때에 渭水를 건너 재목을 취하여 배를 만들어 來往하고
숫돌과 쇠를 취하여 宮室을 만들며 또한 이곳에 터를 잡았다.
이에 그 田野에 疆理를 정하니 날로 繁庶하고 富足하여 그 좁은 시냇가에 居하는 자가 있으며,
시내를 향하는 자가 있어서, 그 止居한 무리들이 날로 더욱 조밀해지거늘,
이에 다시 물 구비와 언덕에 나아가 居하니 豳땅이 날로 넓어졌다.
公劉 六章이니, 章 十句이다.
257.형작(泂酌)-아득히 흐르는 물을 떠서
泂酌彼行潦(형작피항료) : 아득히 흐르는 물을 떠서
挹彼注茲(읍피주자) : 이곳에 갖다 부어서
可以饙饎(가이분희) : 진밥 술밥을 짓는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금님
民之父母(민지부모) : 백성의 부모이로다
泂酌彼行潦(형작피항료) : 아득히 흐르는 물을 떠서
挹彼注茲(읍피주자) : 이곳에 갖다 부어서
可以濯罍(가이탁뢰) : 술잔을 씻는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금님
民之攸歸(민지유귀) : 백성들이 믿고 따른다
泂酌彼行潦(형작피항료) : 아득히 흐르는 물을 떠서
挹彼注茲(읍피주자) : 이곳에 갖다 부어서
可以濯漑(가이탁개) : 술통을 씻는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금님
民之有墍(민지유기) : 백성들을 편히 쉬게 하신다
<해>
泂酌彼行潦 挹彼注玆 可以食奔饎 豈弟君子 民之父母
興이다. 泂은 멀다는 것이다. 行潦는 흘러가는 장마 물이다.
분은 쌀을 쪄서 한 번 익히고 물을 대어 이에 다시 찌는 것이다. 饎는 술밥이다. 君子는 王을 가리킨 것이다.
○ 舊說에는 召康公이 成王을 경계한 것이라 하였다.
말하자면, “멀리 저 흘러가는 장마물에 술잔질을 하여 이곳에 댄다 하더라도,
오히려 가히 선밥과 술밥을 지을 수 있거늘, 하물며 豈弟한 君子는 어찌 백성의 부모가 되지 않으랴.
” 傳에 이르기를 “즐겁게 힘써 가르치고, 돈독하게 즐거워하며 편안하게 한다면
백성들이 父母의 尊親함이 있는 것이다.”라 하며,
또 이르기를 “백성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백성이 싫어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이것을 백성의 부모라 이르는 것이다.”라 하였다.
泂酌彼行潦 挹彼注玆 可以濯罍 豈弟君子 民之攸歸
興이다. 濯은 씻음이다.
泂酌彼行潦 挹彼注玆 可以濯漑 豈弟君子 民之攸墍
興이다. 漑 또한 씻음이다. 墍는 쉼이다.
泂酌 三章이니, 章 五句이다.
258.卷阿(권아)-굽이진 언덕
有卷者阿(유권자아) : 굽이진 큰 언덕
飄風自南(표풍자남) : 회오리바람 남쪽에서 분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이시여
來游來歌(내유내가) : 놀러와서 노래하고
以矢其音(이시기음) : 그의 소리 늘어놓는다
伴奐爾游矣(반환이유의) : 한적하게 노닐며
優游爾休矣(우유이휴의) : 유유히 쉬신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젊잔으신 임이시여
俾爾彌爾性(비이미이성) : 오래오래 사시어
似先公酋矣(사선공추의) : 선공들의 계획 이어받으시라
爾土宇昄章(이토우판장) : 이분들의 나라는 크게 밝아
亦孔之厚矣(역공지후의) : 매우 한한 복락 받으리라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이시여
俾爾彌爾性(비이미이성) : 오래오래 사시어
百神爾主矣(백신이주의) : 여러 신령들께 제사지내시라
爾受命長矣(이수명장의) : 받으신 명 영원하여
笰祿爾康矣(불녹이강의) : 복락을 누리시라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이시여
俾爾彌爾性(비이미이성) : 오래오래 사시어
純嘏爾常矣(순하이상의) : 큰 복락 언제나 누리시라
有馮有翼(유풍유익) : 의지할 곳 있고, 도와줄이 있어
有孝有德(유효유덕) : 효도하는 사람 있고, 덕있는 사람 있어
以引以翼(이인이익) : 이끌고 도와주신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이시여
四方爲則(사방위칙) : 온 세상이 본받는다
顒顒卬卬(옹옹앙앙) : 온화하고 의기 높아
如圭如璋(여규여장) : 옥같이 순결하다
令聞令望(령문령망) : 아름다운 명성이 들린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점잖으신 임이시여
四方爲綱(사방위강) : 온 세상이 법도를 삼는도다
鳳凰于飛(봉황우비) : 봉황새 날아들어
翽翽其羽(홰홰기우) : 그 날개로 훨훨난다
亦集爰止(역집원지) : 머물 곳 찾아 내려앉는다
藹藹王多吉士(애애왕다길사) : 여러 임금, 훌륭한 신하 모여
維君子使(유군자사) : 임금이 부림받으신다
媚于天子(미우천자) : 천자님이 임금을 사랑하신다
鳳凰于飛(봉황우비) : 봉황새 날아들어
翽翽其羽(홰홰기우) : 그 날개로 훨훨나다
亦傅于天(역부우천) : 하늘 위로 올라간다
藹藹王多吉人(애애왕다길인) : 여러 임금, 훌륭한 신하 모여
維君子命(유군자명) : 임금이 명하시어
媚于庶人(미우서인) : 백성들을 사랑하게 하였다
鳳凰鳴矣(봉황명의) : 봉황새가 운다
于彼高岡(우피고강) : 저 높은 산등성이
梧桐生矣(오동생의) : 오동나무 자란다
于彼朝陽(우피조양) : 저 산 동쪽 기슭
菶菶萋萋(봉봉처처) : 오동나무 무성하고
雝雝喈喈(옹옹개개) : 봉황새 소리 어울린다
君子之車(군자지거) : 임금의 수레
旣庶且多(기서차다) : 많기도 하다
君子之馬(군자지마) : 임금의 말
旣閑且馳(기한차치) : 익숙하게 달린다
矢詩不多(시시부다) : 읊은 시 많지 않아도
維以遂歌(유이수가) : 노래지어 부른다
<해>
有卷者阿 飄風自南 豈弟君子 來游來歌 以矢其音
賦이다. 卷은 굽음이다. 阿는 큰 언덕이다. 豈弟君子는 王을 가리킨 것이다. 矢는 펼침이다.
○ 이 詩는 舊說에 또한 召康公이 지은 것이라 하는데,
의심컨대 公이 成王을 따라 굽고 큰 언덕 위에서 游歌하다가 王의 노래를 인하여
이것을 지어서 경계를 삼은 듯 하니, 이 章은 총체적으로 서술하여 단서를 發한 것이다.
伴奐爾游矣 優游爾休矣 豈弟君子 俾爾彌爾性 似先公酋矣
賦이다. 伴奐·優游는 閑暇하다는 뜻이다. 爾와 君子는 王을 가리킨 것이다. 彌는 마침이다.
性은 命과 같다. 酋는 마침이다.
○ “네가 이미 伴奐하고 優游한다.”라 말하고,
또 불러서 告하여 “너로 하여금 그 壽命을 마쳐서 先君의 始終을 모두 善하게 한 것과 같아야 한다.”함을 말하였다.
이로부터 第 四章까지는 모두 극히 壽考福祿의 盛함을 말하여 왕의 마음을 넓혀서 歆動하였고,
五章 以後에는 이에 여기에 이른 이유를 고하였다.
爾土宇昄章 亦孔之厚矣 豈弟君子 俾爾彌爾性 百神爾主矣
賦이다. 昄章은 크게 밝음이다. 혹자는 “昄은 마땅히 版으로 써야 하니, 版章은 版圖와 같다.”라 하였다.
○ 말하자면, “너의 土宇가 매우 밝아서 이미 매우 두텁고,
또한 너로 하여금 終身토록 항상 天地·山川·鬼神의 주장이 되게 하였다.”라 한 것이다.
爾受命長矣 茀祿爾康矣 豈弟君子 俾爾彌爾性 純嘏爾常矣
賦이다. 茀·蝦는 모두 福이다. 常은 항상 흠향함이다.
有馮有翼 有孝有德 以引以翼 豈弟君子 四方爲則
賦이다. 馮은 가히 의탁할 수 있는 것을 이름이요, 翼은 가히 輔翼할 수 있는 것이다.
孝는 事親에 能함을 이름이요, 德은 자기에게서 얻은 것을 이름이다.
引은 그 앞에서 인도함이요, 翼은 그 左右를 돕는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賢者의 행실이 一端이 아니거늘, 반드시 孝와 德이 있다 함은 무엇을 이름인가.
아마도 人主가 항상 慈祥하고 篤實한 사람과 함께 處하면 그 善端을 興起하고
德性을 涵하여 그 조급한 것을 진정하고 그 사특한 것을 녹여서 날로 고치고 달로 化한 것이
言語의 사이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 말하자면, “賢人을 얻어서 自輔함이 이와 같다면 그 德이 날로 닦여져서 四方이 다 法이 될 것이다.
이 章 以下는 바로 上章 福祿을 이룬 이유를 말한 것이다.”
顒顒卬卬 如圭如璋 令聞令望 豈弟君子 四方爲綱
賦이다. 顒顒卬卬은 尊嚴함이요, 如圭如璋은 純潔함이다.
令聞은 善譽요, 令望은 威儀를 가히 바라보고서 法삼을 만 함이다.
○ 上章을 이어서 孝德스러운 사람의 도움을 馮翼한다면 능히 이와 같아서 四方에 綱領이 될 것임을 말한 것이다.
鳳凰于飛 翽翽其羽 亦集爰止 藹藹王多吉士 維君子使 媚于天子
興이다. 鳳凰은 영험스러운 새인데, 수컷을 鳳이라 하고 암컷을 凰이라 한다. 翽翽는 깃소리이다.
鄭氏는 “당시에 鳳凰이 이른 것으로 因하여 비유를 삼은 것이다.”라 하였는데 이치상 혹 그런 듯도 하다.
藹藹는 衆多함이다. 媚는 順히 하고 사랑함이다.
○ 鳳凰이 난다면 그 깃을 翽翽하게 하여 그 그쳐야 한 곳에 모이고, 王에게 藹藹하게 吉士가 많다면,
이들이 모두 왕의 부리는 바가 되어 모두다 天子에게 順愛하는 것이다.
이미 君子라 말하고 또한 天子라 말하였으니 “王于出征 以佐天子”라 이른 것과 같다.
鳳凰于飛 翽翽其羽 亦傅于天 藹藹王多吉士 維君子命 媚于庶人
興이다. 媚于庶人은 백성에게 順愛함이다.
鳳凰鳴矣 于彼高岡 梧桐生矣 于彼朝陽 菶菶萋萋 雝雝喈喈
比요, 또한 下章의 일을 興하였다. 산의 동쪽을 朝陽이라 한다.
鳳凰의 性質은 梧桐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
菶菶萋萋는 梧桐나무가 무성하게 자란 것이요, 雝雝喈喈는 鳳凰 울음소리의 和함이다.
君子之車 旣庶且多 君子之馬 旣閑且馳 矢詩不多 維以遂歌
賦이니, 上章의 興을 이었다.
菶菶萋萋하면 雝雝喈喈하고, 君子의 車馬는 이미 衆多하여 閑習하다 하니
그 뜻이 ‘이 또한 족히 天下의 賢者를 대접하는 것이니, 그 많음을 싫어하지 말라.’고 한 것과 같다.
遂歌는 아마 王의 聲容을 이어서 드디어 노래함이니 ꡔ書傳ꡕ의 이른바 ‘賡載歌’와 같다.
卷阿 十章이니, 六章은 章 五句요 四章은 章 六句이다.
259.민노(民勞)-백성들은 고달퍼라
民亦勞止(민역노지) : 백성들은 고달퍼라
汔可小康(흘가소강) : 조금이리도 편안하게 했으면
惠此中國(혜차중국) : 우리 도읍을 사랑하여
以綏四方(이수사방) : 온 세상 편안하게 했으면
無縱詭隨(무종궤수) : 거짓으로 속이는 사람 버려두지 말고
以謹無良(이근무량) : 나쁜 사람 없게 하며
式遏寇虐(식알구학) : 약탈하고 포악스런 사람들
憯不畏明(참부외명) : 밝고 올바름 두려워하는 사람 막아주시면
柔遠能邇(유원능이) : 먼 곳 사람들 편안하게 하고 가까운 사람 순종하게 하여
以定我王(이정아왕) : 우리 나라 안정하게 했으면
民亦勞止(민역노지) : 백성들은 고달퍼라
汔可小休(흘가소휴) : 조금이라도 쉬게 했으면
惠此中國(혜차중국) : 우리 도읍을 사랑하여
以爲民逑(이위민구) : 백성들 벗이 되었으면
無縱詭隨(무종궤수) :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 버려두지 말고
以謹惛怓(이근혼노) : 다투 잘하는 사람 없게 하며
式遏寇虐(식알구학) : 약탈하고 포학스런 짓 하는 사람 막아
無俾民憂(무비민우) : 백성들 걱정하지 않게 했으면
無棄爾勞(무기이노) : 수고를 아끼지 말고
以爲王休(이위왕휴) : 우리 나라 아름답게 했으면
民亦勞止(민역노지) : 백성들은 고달퍼라
汔可小息(흘가소식) : 조금이라도 쉬게 했으면
惠此京師(혜차경사) : 우리 도음을 사랑하여
以綏四國(이수사국) : 온 세상 편안하게 힜으면
無縱詭隨(무종궤수) :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 버려두지 말고
以謹罔極(이근망극) : 좋지 못한 사람 삼가며
式遏寇虐(식알구학) : 약탈하고 포학스런 짓 하는 사람 막아
無俾作慝(무비작특) : 나쁜 짓 못하게 했으면
敬愼威儀(경신위의) : 위엄과 예의를 공경하고 삼가하여
以近有德(이근유덕) : 덕있는 사람 가까이 했으면
民亦勞止(민역노지) : 백성들은 고달퍼라
汔可小愒(흘가소게) : 조금이라도 쉬게 했으면
惠此中國(혜차중국) : 우리 도읍을 사랑하여
俾民憂泄(비민우설) : 백성들 근심을 없게 했으면
無縱詭隨(무종궤수) :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 버려두지 말고
以謹醜厲(이근추려) : 악하고 사나운 사람 삼가며
式遏寇虐(식알구학) : 약탈하고 포악스러운 사람 막아
無俾正敗(무비정패) : 정도를 그르치지 말게 하였으면
戎雖小子(융수소자) : 그대들 비록 자식 같다 하여도
而式弘大(이식홍대) : 그 영향 넓고도 컸으면
民亦勞止(민역노지) : 백성들은 고달퍼라
汔可小安(흘가소안) :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했으면
惠此中國(혜차중국) : 우리 도읍을 사랑하여
國無有殘(국무유잔) : 나라를 해치는 사람 없게 했으면
無縱詭隨(무종궤수) :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 버려두지 말고
以謹繾繾(이근견견) : 일을 뒤엎고 그르치는 사람 삼가며
式遏寇虐(식알구학) : 약탈하고 포학스런 짓 하는 사람 막아
無俾正反(무비정반) : 정도에 어극나지 말게 했으면
王欲玉女(왕욕옥녀) : 우리 나라 그대들을 중히 여기어
是用大諫(시용대간) : 그래서 크게 간하는 것이라네
<해>
民亦勞止 汔可小康 惠此中國 以綏四方 無縱詭隨 以謹無良
式遏寇虐 憯不畏明 柔遠能邇 以定我王
賦이다. 汔은 거의이다. 中國은 京師요, 四方은 諸夏이니, 京師는 諸夏의 根本이다.
詭隨는 是非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망령되히 사람을 따르는 것이다. 謹은 歛束한다는 뜻이다.
憯은 일찍이이다. 明은 하늘의 明命이다. 柔는 편안함이요, 能은 順習함이다.
○ 序說에 이것을 召穆公이 厲王을 풍자한 詩라 하였는데, 지금 상고해 보니
바로 相戒하는 詞에 同列될 것 같고 반드시 오로지 왕을 풍자하여 發한 것은 아닌 듯 하다.
그러나, 그 시대를 근심하고 感事하는 뜻을 또한 가히 볼 수 있다.
蘇氏가 말하였다. “사람이 연고 없이 망령되이 남을 쫓지만, 無良한 사람이 장차 그 임금을 기쁘게 하여
그 권세를 훔쳐서 寇虐을 하려 하면 이런 짓을 한다.
그러므로, 함부로 부정함을 따르지 않는다면 無良한 사람이 自肅하게 되고 寇虐 無良한 사람이 그칠 것이니,
그런 뒤에야 멀리 있는 자는 편안하게 하고 가까이 있는 자는 길들여 왕실이 안정되는 것이다.
” 穆公은 이름이 虎이니 康公의 후예요, 厲王은 이름이 胡이니 成王의 七世孫이다.
民亦勞止 汔可小休 惠此中國 以爲民逑 無縱詭隨 以謹惛怓
式遏寇虐 無俾民憂 無棄爾勞 以爲王休
賦이다. 逑는 모임이다. 惛怓는 嚾譁와 같다. 勞는 功과 같으니, “너의 前功을 버리지 말라.”라 말한 것이다.
休는 아름다움이다.
民亦勞止 汔可小息 惠此京師 以綏四國 無縱詭隨 以謹罔極
式遏寇虐 無俾作慝 敬愼威儀 以近有德
賦이다. 罔極은 惡을 하는 데에 窮極함이 없는 사람이다. 有德은 德있는 사람이다.
民亦勞止 汔可小愒 惠此中國 俾民憂泄 無縱詭隨 以謹醜厲
式遏寇虐 無俾正敗 戎雖小子 而式弘大
賦이다. 愒는 쉼이요, 泄는 제거함이요, 厲는 악함이다. 正敗는 正道가 敗壞함이다.
戎은 너이다. 말하자면, “네 비록 小子나 그 하는 바는 심히 廣大하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라 한 것이다.
民亦勞止 汔可小安 惠此中國 國無有殘 無縱詭隨 以謹繾綣
式遏寇虐 無俾正反 王欲玉女 是用大諫
賦이다. 繾綣은 小人이 그 임금을 固結함이다. 正反은 正에 反對함이다.
玉은 보배처럼 아낀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王이 너를 玉으로 여겨서 보배처럼 아낀다.
그러므로, 나는 왕의 뜻에 따라 正으로써 네게 크게 諫하는 것이다.”라 하니,
아마도 王의 뜻을 의탁하여 서로 경계한 것이다.
民勞 五章이니, 章 十句이다.
260.판(板)-멀리하시면
上帝板板(상제판판) : 세상에서 멀리 하시면
下民卒癉(하민졸단) : 백성들은 모두 고생이로다
出話不然(출화부연) : 나오는 말 바르지 못하고
爲猶不遠(위유부원) : 계획도 오래 가지 못해
靡聖管管(미성관관) : 나라의 일 걱정하는 성인도 없고
不實於亶(부실어단) : 믿음이 충실하지 못하도다
猶之未遠(유지미원) : 계획해도 오래 가지 못하니
是用大諫(시용대간) : 그처럼 즐거워하지만 말어라
天之方難(천지방난) : 하늘이 바야흐로 성내니
無然憲憲(무연헌헌) : 그처럼 수다만 떨지말라
天之方蹶(천지방궐) : 말이 부드러우면
無然泄泄(무연설설) : 백성들 마음 융화되고
辭之輯矣(사지집의) : 말이 즐거우면
民之洽矣(민지흡의) : 백성들 마음이 안정된다
辭之懌矣(사지역의) : 내 비록 맡은 일 달라도
民之莫矣(민지막의) : 그대들은 나의 동료이로다
我雖異事(아수리사) : 내 그대들에게 계책을 말해도
及爾同僚(급이동료) : 내 말을 귓가로 흘렸다
我卽爾謀(아즉이모) : 내 말 귀담아 듣고
聽我囂囂(청아효효) : 비웃지 말라
我言維服(아언유복) : 옛 어른들 말씀에도
勿以爲笑(물이위소) : 나무꾼에게 의놓하라 하셨네
先民有言(선민유언) : 하늘이 바야흐로 벌을 내리시어
詢于芻蕘(순우추요) : 그처럼 장난치고 놀지만 말라
天之方虐(천지방학) : 늙은이는 성심으로 대해도
無然謔謔(무연학학) : 젊은이들 교만하기만 하다
老夫灌灌(노부관관) : 이 내 말 망령되지 않아도
小子蹻蹻(소자교교) : 그대들은 이 걱정을 장난으로 여긴다
匪我言耄(비아언모) : 말 많을수록 화만 내어
爾用憂謔(이용우학) : 그 병 고칠 약도 없어라
多將熇熇(다장고고) : 하늘이 바야흐로 노하시어
不可救藥(부가구약) : 굽실거리며 아첨하지 말라
天之方懠(천지방제) : 위엄과 예의 모두 어지러워지고
無爲夸毗(무위과비) : 착한 사람들 힘 쓰지 못해라
威儀卒迷(위의졸미) : 위엄과 에의 모두 어지러워지고
善人載尸(선인재시) : 착한 사람들 힘쓰지 못한다
民之方屎(민지방시) : 백성들 지금도 신음하고 있어도
則莫我敢葵(칙막아감규) : 전혀 생각초차 안해준다
喪亂蔑資(상난멸자) : 상난을 당해 물자가 부족해도
曾莫惠我師(증막혜아사) : 우리 백성등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天之牖民(천지유민) : 하늘이 백성 인도하심이
如壎如篪(여훈여지) : 악기 소리처럼 조화된다
如璋如圭(여장여규) : 반쪽 서옥이 합하여 홀이 되듯이
如取如攜(여취여휴) : 밀어주고 이끌어 주듯이 하신다
攜無曰益(휴무왈익) : 이끌어 주는 것 가로막지 않으면
牖民孔易(유민공역) : 백성들 쉽사리 인도되리라
民之多辟(민지다벽) : 백성들에게 간사한 사람 많아
無自立辟(무자립벽) : 스스로 간사스러워지지 말라
价人維藩(개인유번) : 갑옷 입은 병사는 나라의 울타리 되고
大師維垣(대사유원) : 나랏일 맡은 삼공은 나라의 담벽이라
大邦維屛(대방유병) : 제후들은 나라의 보호자
大宗維翰(대종유한) : 임금의 일가는 나라의 기둥
懷德維寧(회덕유녕) : 덕있는 분들이 나라를 편안하게 하며
宗子維城(종자유성) : 임금님 자손을 번성하게 하다
無俾城壞(무비성괴) : 그 성이 무너지지 않게 하여
無獨斯畏(무독사외) : 홀로 두려운 일 당하지 않게 되었으면
敬天之怒(경천지노) : 하늘의 노여움을 공경하여
無敢戲豫(무감희예) : 감히 장난치고 놀지 말라
敬天之渝(경천지투) : 하늘의 성내심을 공경하여
無敢馳驅(무감치구) : 감히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라
昊天曰明(호천왈명) : 넓은 하늘 밝아서
及爾出王(급이출왕) : 그대와 더불어 나가 다니시고
昊天曰旦(호천왈단) : 넓은 하늘 훤하여
及爾游衍(급이유연) : 그대와 더불어 놀러 다니신다
<해>
上帝板板 下民卒癉 出話不然 爲猶不遠 靡聖管管 不實於亶 猶之未遠 是用大諫
賦이다. 板板은 배반함이다. 卒은 다함이요, 癉은 병듦이요, 猶는 계책이다.
管管은 의지할 바 없음이다. 亶은 진실로이다.
○ 序에 이것을 凡伯이 厲王을 풍자한 詩라 하였는데, 지금 상고해 보니 또한 前篇과 서로 類가 되고,
단지 責한 것이 더욱 深切하다.
이 章은 글머리에서 “하늘이 그 常道에 反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다 병들게 하거늘
네가 낸 말이 모두 이치에 合하지 않고 계책 또한 久遠하지 못하여 그 마음에 聖人을 회복할 수 없다.”라고 말하여
다만 자신을 방자하게 하고 행실을 망령되히하여 依據할 바 없으며, 또한 誠信한 데에 실제로 하지 않으니,
아마도 그 계책이 원대하지 않아서 그런 성싶다.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사람들이 한 일이거늘 ‘上帝가 板板하였다.’라 한 것은 허물 돌릴 데가 없는 말이다.
天之方難 無然憲憲 天之方蹶 無然泄泄 辭之輯矣 民之洽矣 辭之懌矣 民之莫矣
賦이다. 憲憲은 欣欣함이다. 蹶는 動함이다. 泄泄는 沓沓과 같으니, 아마도 弛緩하다는 뜨실 것이다.
孟子가 “임금 모심에 義가 없고 進退에 禮가 없으며 말하는 것이
先王의 道가 아닌 자는 沓沓한 것 같다.”라 말씀하셨다.
輯은 和함이요, 洽은 合함이요, 懌은 기쁨이요, 莫은 安定함이다.
말이 和하면서 즐겁다면 말할 때마다 先王의 道였을 것이니,
이 때문에 백성들마다 合하지 않음이 없고 안정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我雖異事 及爾同寮 我卽爾謀 聽我囂囂 我言維服 勿以爲笑 先民有言 詢于芻蕘
賦이다. 異事는 職位를 같이 하지 않음이요, 同僚는 함께 왕의 신하가 됨이다.
ꡔ春秋傳ꡕ에 “관직을 한가지로 하는 것을 僚라 한다.”라 하였다. 卽은 나아감이다.
囂囂는 自得하여 남의 말 받아들이기를 즐겨하지 않는 모양이다.
服은 일이니, “내가 말하는 것은 바로 금일의 급한 일이다.”라 말한 것과 같다.
先民은 옛적 賢人이다. 芻蕘는 섶나무를 하는 자이다.
古人은 물음이 오히려 나무하는 자에까지 미쳤거늘 하물며 그 僚友에서랴.
天之方虐 無然謔謔 老夫灌灌 小子蹻蹻 匪我言耄 爾用憂謔 多將熇熇 不可求藥
賦이다. 謔은 戱侮함이다. 老夫는 詩人 스스로를 이른 것이다.
灌灌은 款款함이요, 蹻蹻는 거만한 모양이다. 耄는 늙어서 혼미함이다. 熇熇은 熾盛함이다.
○ 蘇氏가 말하였다. “노인이 그 不可함을 알고서 정성을 다하여 고하거늘 젊은이는 믿지 않고 교만하였다.
” 그러므로, “내가 老耄하여 망련된 말을 한 것이 아니거늘,
바로 너는 근심해야 할 일을 기뻐할 일로 삼는다.”라 하였다.
대저 근심이 이르지 않았을 때에 구원한다면 오히려 가히 할 수 있거니와
만약 그 더욱 많아지기를 기다린다면 마치 불이 확 일어난 것과 같아서 다시 구원할 수 없을 것이다.
天之方懠 無爲夸毗 威儀卒迷 善人載尸 民之方殿屎
則莫我敢葵 喪亂蔑資 曾莫惠我師
賦이다. 懠는 怒함이요 夸는 큼이요, 毗는 붙음이다.
小人은 사람에게 큰말로 큰소리치지 않으면 꼬이는 말로 붙는 것이다.
尸童은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고서 음식만 먹을 뿐이다. 殿屎는 呻吟함이다. 葵는 헤아림이다.
蔑은 滅과 같다. 資는 咨와 같으니, 嗟歎聲이다. 惠는 順함이요, 師는 많음이다.
○ 小人이 夸毗하여 威儀가 있는 자를 迷亂시켜서 善人들의 일을 망치게 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또한 “백성들이 바야흐로 愁苦하고 呻吟하거늘 그 所以然이 되는 것을 감히 揆度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散亂하고 滅亡함에 이르렀는데도 마침내 능히 우리 무리들을 恩惠롭게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天之牖民 如壎如篪 如璋如圭 如取如攜 攜無曰益 牖民孔易 民之多辟 無自立辟
賦이다. 牖는 開明함이니, ‘하늘이 그 마음을 열었다’는 말과 같다.
壎으로 唱하고 篪로 和하고 璋은 나누었는데 圭는 合하졌으며 취하여 구하고 쥐어서 얻어서 허비하는 바 없으니
모두가 쉬움을 말한 것이다. 辟은 邪辟함이다.
○ 하늘이 백성을 열어줌이 그 쉬움이 이와 같아서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교화함, 그 쉬움이 또한 그러한 것이다.
지금 백성이 이미 邪辟한 이가 많으니 어찌 가히 또한 스스로 邪辟한 이를 세워서 인도하랴.
价人維藩 大師維垣 大邦維屛 大宗維翰 懷德維寧 宗子維城
無俾城壞 無獨斯畏
賦이다. 价는 큼이니, 大德이 있는 사람이다. 藩은 울타리요, 師는 대중이요, 垣은 장벽이다.
大邦은 强國이다. 屛은 병풍이니, 가리개를 하는 것이다. 大宗은 强族이다. 翰은 줄기이다. 宗子는 同姓이다.
○ 말하자면, “이 여섯 가지는 모두 임금의 믿고서 편안해 하는 바요 德은 그 근본이다.
德이 있으면 이 다섯 가지의 도움을 얻고, 그렇지 않으면 친척마저 背叛하여 城이 무너지는 것이다.
城이 무너지면 藩垣과 屛翰이 모두 무너져서 홀로 居하게 되리니, 홀로 居함에 가히 두려워할 만한 것이 이르리라.
敬天之怒 無敢戱豫 敬天之渝 無敢馳驅 昊天曰明 及爾出王
昊天曰旦 及爾游衍
賦이다. 渝는 변함이다.
王은 往과 通하니 나아감에 갈 곳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旦 또한 밝음이다. 衍은 寬縱하다는 뜻이다.
○ 말하자면, “하늘의 聰明함이 미치지 않는 바 없으니 공경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번복함과 어려움과 動함과 포학함과 노여움은 그 노하여 변함이 심하거늘 공경하지 않으니,
또한 그 날로 보심이 이곳에 있음을 아는가.
張子가 말하였다. ”하늘이 물건의 體가 되어 빠뜨리지 않는 것은 仁이 일마다 體가 되어 있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다.
禮儀 三百과 威儀 三千이 一事마다 仁하지 않음이 없으며,
昊天이 매우 밝으사 너의 出王하는데 미치며
昊天이 밝으사 너의 游衍하는데 미치는 것이 한가지 물건도 體가 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板 八章이니, 章 八句이다.
生民之什은 十篇에 六十一章이요, 四百三十三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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