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詩經 曹風(시경 조풍) 150-153

 

150.蜉蝣(부유)-詩經曹風(시경조풍)

 

하루살이

 

蜉蝣之羽(부유지우) : 하루살이의 깃털
衣裳楚楚(의상초초) : 옷같이 아름답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거리여
於我歸處(어아귀처) : 내게 돌아와 살어라

蜉蝣之翼(부유지익) : 하루살이의 날개
采采衣服(채채의복) : 화려한 옷 같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거리여
於我歸息(어아귀식) : 내게 돌아와 쉬어라


蜉蝣掘閱(부유굴열) : 하루살이 껍질
麻衣如雪(마의여설) : 눈 같은 삼베옷 같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거리여
於我歸說(어아귀설) : 내게 돌아와 즐거워하라

 

<해>
蜉蝣之羽  衣裳楚楚  心之憂矣  於我歸處  

比이다. 蜉蝣는 渠略이니, 蛣蜣과 비슷한데, 몸이 좁으면서 길고 뿔은 黃黑色이니, 아침에 났다가 저녁에 죽는다.

楚楚는 선명한 모양이다.

 

○ 이 詩는 아마 詩人이 細娛한 일을 즐겨서 원대한 생각을 잊는 것이다.

그러므로, 蜉蝣로 빗대어 풍자한 것이다. 

“하루살이의 날갠는 오히려 衣裳의 楚楚함을 사랑함직 하지만 그 아침에 나서 저녁에 죽어서 오래도록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나의 마음을 근심스레하여 그 나의 돌아갈 곳에 處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序에 그 임금을 풍자한 것이라 하였는데, 혹은 그럴듯하지만 상고할 것이 없다.

          

蜉蝣之翼  采采衣服  心之憂矣  於我歸息

比이다. 采采는 화사한 장식이다. 息은 그침이다.

          

蜉蝣掘閱  麻衣如雪  心之憂矣  於我歸說     

比이다. 掘閱은 未詳이다. 說는 머물며 쉼이다.

 


蜉蝣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51.候人(후인)-詩經曹風(시경조풍)

 

길잡이

 

彼候人兮(피후인혜) : 저 길잡이
何戈與祋(하과여대) : 어찌 창을 메고 있는가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저 사람들
三百赤芾(삼백적불) : 삼색이나 되는 붉은 술갑 두른 이

維鵜在梁(유제재량) : 사다새 어살에 있는데
不濡其翼(불유기익) : 날개도 젖지 않았네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저 사람들
不稱其服(불칭기복) : 그 옷 어울리지 않는다


維鵜在梁(유제재량) : 사다새 어살에 있는데
不濡其咮(불유기주) : 부리도 젖지 않았네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저 사람들
不遂其媾(불수기구) : 그 은총 어울리지 않는다


薈兮蔚兮(회혜울혜) : 뭉게구름 뭉실뭉실
南山朝隮(남산조제) : 남산에 아침 무지개
婉兮孌兮(완혜련혜) : 애띠고 예쁜 아가씨
季女斯飢(계녀사기) : 막내딸이 굶주리네


 

<해>

彼候人兮  何戈與祋  彼其之子  三百赤芾

興이다. 候人은 도로에서 賓客을 맞고 보내는 관리이다. 何는 揭요, 祋은 창이다. 

之子는 小人을 가리킨 것이다. 芾은 冕服의 슬갑이다.

一命은 縕芾에 黝珩이요, 再命은 赤芾에 黝珩이요, 三命은 赤芾에 葱珩이며, 大夫 이상은 赤芾에 乘軒이다.

 

○ 이것은 그 임금이 군자를 멀리하고 소인을 가까히 함을 풍자한 말이다.

“저 候人이 창과 창대를 매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저 소인배로 赤芾한 사람이 300이나 되는 것은 어째서인가.”라 말한 것이다.

晉文公이 曺에 쳐들어갔을 때 僖負覊를 등용하지 않고 軒擧에 탄 자가 300인이었는데 그 이것을 이름인 것 같다.

          

維鵜在梁  不濡其翼  彼其之子  不稱其服

興이다. 鵜는 洿澤이니, 물새인데, 항간에서의 이른바 淘河라는 것이다.

          

維鵜在梁  不濡其咮  彼其之子  不遂其媾

興이다. 咮는 부리이다. 遂는 걸맞음이요, 媾는 총애함이다.

이루는 것을 稱이라 한 것은 요즘 사람들이 뜻을 이루는 것을 稱意라 하는 것과 같다.

          

薈兮蔚兮  南山朝濟  婉兮孌兮  季女斯飢  

比이다. 薈蔚은 草木이 盛多한 모양이다. 朝隮는 구름의 기운이 升騰함이다.

婉은 적은 모양이요, 孌은 좋은 모양이다.

 

○ 薈蔚朝隮는 小人이 衆多하며 기운이 燄盛함을 말한 것이요,

季女거 婉孌한데 스스로를 지켜서 망녕되게 사람을 쫓지 않거늘

도리어 주림에 노곤한 것은 현자들이 道를 지켰으나 도리어 貧賤함을 말한 것이다.

 


候人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152.鳲鳩(시구)-詩經曹風(시경조풍)

 

뻐꾸기

 

鳲鳩在桑(시구재상) : 뻐꾸기 뽕나무에 앉아있네
其子七兮(기자칠혜) : 새끼는 일곱 마리
淑人君子(숙인군자) : 선량한 군자님 같아
其儀一兮(기의일혜) : 그 거동 한결 같아라
其儀一兮(기의일혜) : 그 거동 한결 같아라
心如結兮(심여결혜) : 마음도 묶은 듯 단단하여라
鳲鳩在桑(시구재상) : 뻐꾸기 뽕나무에 앉아있네
其子在梅(기자재매) : 그 새끼들 매화나무에 앉아있네
淑人君子(숙인군자) : 선량한 군자님 같아
其帶伊絲(기대이사) : 그 맨 띠는 비단 띠이어라
其帶伊絲(기대이사) : 그 맨 띠는 비단 띠이어라
其弁伊騏(기변이기) : 고깔모자에는 구슬 달렸어라
鳲鳩在桑(시구재상) : 뻐꾸기 뽕나무에 앉아있네
其子在棘(기자재극) : 그 새끼들 대추나무에 앉아있네
淑人君子(숙인군자) : 선량한 군자님 같아
其儀不忒(기의불특) : 그 모습 어긋남 없어라
其儀不忒(기의불특) : 그 모습 어긋남 없어라
正是四國(정시사국) : 곧 온 천하를 바로 잡으신다
鳲鳩在桑(시구재상) : 뻐꾸기 뽕나무에 앉아있네
其子在榛(기자재진) : 그 새끼들 개암나무에 앉아있네
淑人君子(숙인군자) : 선량한 군자님 같아
正是國人(정시국인) : 곧 온 천하 사람을 바로 잡으신다
正是國人(정시국인) : 곧 온 천하 사람을 바로 잡으신다
胡不萬年(호불만년) : 어찌 만세토록 영원하지 않으랴
 

<해>

鳲鳩在桑  其子七兮  淑人君子  其儀一兮  其儀一兮  心如結兮

興이다. 鳲鳩는 秸鞠이니, 또는 戴勝이라 이름하기도 하는데, 지금의 布穀이다.

새끼를 먹일 적에 아침에는 위로부터 내려가고 저녁에는 아래로부터 올라다니면서 平均如一하다.

如結은 물건을 굳게 얽어서 흐트러뜨리 못함 같음이다.

 

○ 詩人이 누자의 用心이 平均專一함을 찬미하였다.

그러므로, 鳲鳩새는 뽕나무에 있는데 그 새끼가 일곱이요, 淑人 君子는 그 거동이 한결같으니,

그 거동이 한결같다면 마음이 맺힌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것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다.

陳氏가 말하였다.

“군자가 용모를 움직임에 이에 暴慢을 멀리하며 안색을 바르게 함에 이에 미더움에 가깝게 하며

辭氣를 낼 적에 이에 鄙倍함을 멀리하여 威儀와 動作 사이에 드러나는 것이 떳떳한 度가 있으니,

어찌 이 拘拘히 이것을 하겠는가. 이는 和順함에 마음에 쌓여 榮華가 외모에 드러났다.

이 때문에 그 威儀가 외모에 한결같음에 말미암아 마음에 안으로 맺은 것이 있는 것을 쫓아서 알 수 있다.”   

 

鳲鳩在桑  其子在梅  淑人君子  其帶伊絲  其帶伊絲  其弁伊騏

興이다. 鳲鳩는 항시 뽕나무에 있다 말하고 그 새끼는 매장에서 나무를 바꾸고 있으니,

새끼가 날아다니지만 어미는 항상 옮기지 않음이다. 帶는 大帶이다. 大帶는 흰 실을 쓰는데 雜色으로 꾸밈이 있다.

弁은 皮弁이다. 騏는 말이 靑黑빛인 것이니, 弁의 색깔이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ꡔ書經ꡕ에 이르기를 “四人騏弁”이라 하였으니 지금 綦로 썼다.

 

○ “鳲鳩가 뽕나무에 있으니 그 새끼들이 매화나무에 있고 淑人 君子는 大帶를 매었으니,

그 大帶를 실로 만들었다면 그 弁이 얼룩빛일 것이다.”라 말하였으니,

그 常度가 있어서 어그러지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鳲鳩在桑  其子在棘  淑人君子  其儀不忒  其儀不忒  正是四國 

興이다. 常度가 잇어서 그 마음이 한결같았다.

그러므로, 거동이 어그러지지 않으니, 거동이 어그러지지 않았다면 족히 사방의 나라들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ꡔ大學傳ꡕ에 이르기를 “그 부자와 형제에게 족히 법이 될만 한 뒤에 백성들이 법을 받는다.”라 하였다.

 

鳲鳩在桑  其子在榛  淑人君子  正是國人  正是國人  胡不萬年 

興이다. 거동이 어그러지지 않았으므로 능히 國人들을 발루는 것이다. 胡不萬年은 그 壽考를 바라는 말이다.

 


鳲鳩 四章이니, 章 六句이다.

 

 

 

 

 

153.下泉(하천)-詩經曹風(시경조풍)

 

흘러내리는 샘

 

洌彼下泉(렬피하천) : 차가운 저 흘러내리는 샘물
浸彼苞稂(침피포랑) : 저 가라지 풀을 적셔주누나
愾我寤嘆(개아오탄) : 아, 나는 깨어서도 탄식하니
念彼周京(념피주경) : 저 주나라의 서울을 생각하노라
洌彼下泉(렬피하천) : 차가운 저 흘러내리는 샘물
浸彼苞蕭(침피포소) : 저 가라지 쑥을 적셔주누나
愾我寤嘆(개아오탄) : 아, 나는 깨어서도 탄식하니
念彼京周(념피경주) : 저 주나라의 서울을 생각하노라
洌彼下泉(렬피하천) : 차가운 저 흘러내리는 샘물
浸彼苞蓍(침피포시) : 저 가라지 가새풀을 적셔주누나
愾我寤嘆(개아오탄) : 아, 나는 깨어서도 탄식하니
念彼京師(념피경사) : 저 주나라의 서울을 생각하노라
芃芃黍苗(봉봉서묘) : 무성한 기장의 싹을
陰雨膏之(음우고지) : 장마 비가 적셔주네
四國有王(사국유왕) : 사방 나라에 임금님 있어
郇伯勞之(순백로지) : 순백이 그분을 위로해주신다

 

<해>

冽彼下泉  浸彼苞稂  愾我寤嘆  念彼周京

比而興이다. 冽은 차가움이다. 下泉은 샘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이다. 苞는 풀이 叢生함이다.

稂은 童梁이니 가라지의 등속이다. 愾는 歎息하는 소리이다. 周京은 천자가 거하는 곳이다.

 

○ 王室이 陵夷하여 小國들이 困弊하였다.

그러므로, 寒泉이 아래로 흘러 苞稂이 상해지는 것으로 빗대었고

드디어 그 愾然히 주나라의 서울을 그리워함을 興한 것이다.

          

冽彼下泉  浸彼苞蕭  愾我寤嘆  念彼京周

比而興이다. 蕭는 쑥이다. 京周는 周京이란 말과 같다.

          

冽彼下泉  浸彼苞蓍  愾我寤嘆  念彼京師

比而興이다. 蓍는 시초점치는 풀이다. 京師는 京周란 말과 같다. 상세한 것은 大雅 「公劉」篇에 보인다.

 


芃芃黍苗  陰雨膏之  四國有王  郇伯勞之

比而興이다. 芃芃은 아름다운 모양이다.

郇伯은 郇侯이니, 文王의 후예이니 일찍이 州伯이 되어 諸侯를 다스림에 공이 있었다.

 

○ “기장의 싹이 이미 우거졌거늘 또한 陰雨가 있어 살지게 하고

사방의 나라들이 이미 왕이 있거늘 또한 郇伯이 그들을 위로하니, 지금의 그렇지 아니함을 산심한 것이다.

 


下泉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ꡔ易ꡕ의 剝의 卦됨이 여러 陽들이 消剝하기를 이미 다하엿고

유독 上九의 一爻가 오히려 있으니 碩大한 열매가 먹히지 않아서 장차 다시 살 이치가 있으니,

上九 또한 변한다면 純陰이다.

그러나, 陽은 다하는 이치가 없으니 위에서 변한다면 하래에서 생겨나서 가히 쉴 사이가 없는 것이다.

陰의 道가 極盛할 때에는 그 날리를 가히 알 수 있으니, 亂이 극하면 스스로 마땅히 다스려질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여러 마음들이 군자를 일 것을 생각하니, 이는 군자가 수레를 얻음이다. 

詩의 「匪風」과 「下泉」이 變風의 끝에 있는 것이다.

 

○ 陳氏가 말하였다. ”亂이 極한데도 다스려지지 않고

變이 極한데도 바르지 않는다면 天理가 멸함이요 人道가 끊어지는 것이다.

聖人이 變風의 極에 다스려지기를 생각하는 詩로 이어서 循環의 이치를 보이시니,

亂을 가히 다스릴 수 있고 變을 가히 발룰 수 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曹風은 四篇에 十五章이요, 六十八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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