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왕풍 65-74

 

065.黍離(서리)-기장은 우거졌는데

 

彼黍離離(피서리리) : 저기 지장이 우거지고
彼稷之苗(피직지묘) : 피의 싹도 자랐구나
行邁靡靡(행매미미) : 가는 길 머뭇거리니
中心搖搖(중심요요) : 마음이 술렁인다
知我者(지아자) : 나를 알아주는 사람
謂我心憂(위아심우) : 내 마음 시름겹다 하고
不知我者(불지아자) : 나를 몰라주는 사람
謂我何求(위아하구) : 나에게 무얼 구하느냐고 한다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此何人哉(차하인재) : 이것이 누구 탓인가
彼黍離離(피서리리) : 저기 지장이 우거지고
彼稷之穗(피직지수) : 기장의 이삭이 팼구나
行邁靡靡(행매미미) : 가는 길 비틀비틀
中心如醉(중심여취) : 마음은 술 취한 듯
知我者(지아자) : 나를 알아주는 사람
謂我心憂(위아심우) : 내 마음 시름겹다 하고
不知我者(불지아자) : 나를 몰라주는 사람
謂我何求(위아하구) : 나에게 무얼 구하느냐고 한다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此何人哉(차하인재) : 이것이 누구 탓인가
彼黍離離(피서리리) : 저기 지장이 우거지고
彼稷之實(피직지실) : 기장의 열매가 여물었다
行邁靡靡(행매미미) : 가는 길 비틀비틀
中心如噎(중심여일) : 마음은 목멘 듯
知我者(지아자) : 나를 알아주는 사람
謂我心憂(위아심우) : 내 마음 시름겹다 하고
不知我者(불지아자) : 나를 몰라주는 사람
謂我何求(위아하구) : 나에게 무얼 구하느냐고 한다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此何人哉(차하인재) : 이것이 누구 탓인가
 

<해>

彼黍離離  彼稷之苗  行邁靡靡  中心搖搖  知我者  謂我心憂  不知我者  謂我何求  悠悠蒼天  此何人哉

 

賦而興이다. 黍는 곡식이름이니 싹이 갈대와 비슷하고 높이는 한 길 남짓이요,

이삭은 흑색이요, 열매는 둥글며 무겁다. 離離는 드리워진 모양이다. 稷도 또한 곡식이다.

一名 穄이니, 기장과 비슷한데 작다. 혹자는 조라고 한다.

邁는 감이다. 靡靡는 遲遲와 같다. 搖搖는 정한 곳이 없음이다.

悠悠는 먼 모양이다. 蒼天이란 것은 먼 곳을 의거하여 보기에 蒼蒼然한 것이다.

 

○ 周나라가 이미 東遷함에 大夫가 行役을 나갔다가 宗周에 이르러

옛날 宗廟의 宮室을 지나가니 아마도, 다 禾黍가 되었거늘 周室의 顚覆함을 슬퍼하여 彷徨하며 차마 가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 본 바 기장의 離離함과 피의 싹을 보고서 갈 때의 靡靡함과 마음의 搖搖함을 興한 것이다.

이미 당시 사람들이 자기의 뜻을 알지 못함을 탄식하고

“이 지경에 이르게 한 것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상심하였으니 追遠함이 깊은 것이다.

 

彼黍離離  彼稷之穗  行邁靡靡  中心如醉  知我者  謂我心憂  不知我者  謂我何求  悠悠蒼天  此何人哉

 

賦而興이다. 穗는 이삭이 팬 것이다.

피의 이삭이 아래로 드리워진 것이 마음이 취한 것과 같았으므로 興을 일으킨 것이다.

 

彼黍離離  彼稷之實  行邁靡靡  中心如噎  知我者  謂我心憂  不知我者  謂我何求  悠悠蒼天  此何人哉

 

賦而興이다. 噎은 憂心하며 능히 喘息하여 목인 멘 것과 같은 것이다.

기장의 열매가 마음이 근심스러운 것과 같으므로 興을 일으킨 것이다.

 


黍離 三章이니, 章 十句이다.

 


元城劉氏가 말하였다.

“常人의 情은 憂樂之事에 처음 만나면 그 마음이 변하고,

다음에 만나면 그 변함이 조금 衰하고 세 번 만나면 그 마음이 보통과 같다.

君子의 忠厚한 情에 이르러서는 그렇지 않아서 그 行役하러 왕래할 적에 진실로 한 번만 본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피의 싹을 보고, 또 피의 이삭을 보고, 또 피의 열매를 보았으나

그 느낀 바의 마음이 始終如一하여 조금도 변하지 안호 더욱 깊으니 이는 詩人의 뜻이다.

 

 


 

066.君子于役(군자우역)-임은 부역 나가고

 

君子于役(군자우역) : 임은 부역 나가고
不知其期(불지기기) : 돌아올 기약 없으니
曷至哉(갈지재) : 언제나 돌아오실까
雞棲于塒(계서우시) : 닭은 홰에 오르고
日之夕矣(일지석의) : 날이 저무니
羊牛下來(양우하래) : 양과 소도 내려왔도다
君子于役(군자우역) : 임이 부역 가셨으니
如之何勿思(여지하물사) : 어찌 그립지 않으랴
君子于役(군자우역) : 임은 부역 떠나고
不日不月(불일불월) : 날도 달도 모르니
曷其有佸(갈기유괄) : 언제 다시 만날까
雞棲于桀(계서우걸) : 닭은 홰에 오르고
日之夕矣(일지석의) : 날이 저무니
羊牛下括(양우하괄) : 양과 소도 돌아왔는데
君子于役(군자우역) : 임이 부역 떠나시어
苟無飢渴(구무기갈) : 진실로 기갈이나 겪지 않았으면

 

<해>

君子于役  不知其期  曷至哉  鷄棲于塒  日之夕矣  羊牛下來  君子于役  如之何勿思

 

賦이다. 君子는 婦人이 그 지아비를 지목한 말이다.

담장을 뚫고서 사는 것을 塒라 한다. 日夕에 羊이 먼저 돌아가고 소가 다음에 간다.

 

○ 大夫가 오래도록 밖에 행역을 나가니 그 室家가 그리워하며 읊기를,

“君子의 行役나감이여. 그 돌아올 기일을 알 수 없기로소니 항차 지금은 또한 어느 곳에 이르렀을까.

닭은 횃대에서 살고, 날이 저물었으므로 소와 양이 내려오니

이는 畜産의 出入도 오히려 旦暮의 절도가 있거늘 行役나간 君子는 바로 휴식할 시간이 없으니

나로 하여금 어떻게 그리워하지 않게 하리요.”    

          

君子于役  不日不月  曷其有佸  鷄棲于桀  日之夕矣  羊牛下佸  君子于役  苟無飢渴

 

賦이다. 佸은 모음이요, 桀은 말뚝이요, 括은 이름이요, 苟는 우선이다.

 

○ 君子가 行役을 오랬동안 나가서 日月로 헤아릴 수가 없고

또한 그 어느때에 가히 와서 만날 수 있을지를 알지 못하니, 또한 거의 飢渴만을 면할 뿐이다.

이는 근심하기를 깊이하고 그리워하기를 간절히 함이다.

 


君子于役 二章이니, 章 八句이다.

 

 


 

067.君子陽陽(군자양양)-임은 즐거워라

 

君子陽陽(군자양양) : 임은 즐거워라
左執簧(좌집황) : 왼손에 생황을 들고
右招我由房(우초아유방) : 오른손으로는 나를 불러 방중 춤을 추시게 하신다
其樂只且(기락지차) : 아, 즐거워라
君子陶陶(군자도도) : 임은 즐거워라
左執翿(좌집도) : 왼손에 무우를 들고
右招我由敖(우초아유오) : 오른손으로는 나를 불러 오하 춤을 추시게 하신다
其樂只且(기락지차) : 아, 즐거워라

 

<해>

君子陽陽  左執簧  右招我由房  其樂只且

 

賦이다. 陽陽은 뜻을 얻은 모양이다. 簧은 笙과 竽의 대통 속에 있는 金葉이다.

아마 笙과 竿은 모두 대나무관을 박 속에 꽂고 그 관 밑의 옆에 구멍을 뚫어

얇은 金葉으로 막아서 불면 두드려서 소리를 내니, 이른바 簧이다.

그러므로, 笙과 竽를 모두 簧이라 이른다. 笙은 簧13개이거나 혹은 19게요, 竽는 簧이 16개이다.

由는 따름이다. 房은 東房이다. 只且는 語助辭이다.

 

○ 이 詩는 의심컨대 또한 前篇의 婦人이 지은 것이다.

아마도 그 지아비가 이미 돌아옴에 行役으로써 수고로움을 삼지 않고 貧賤에 편안히 여겨서

스스로 즐거워하며 그 집 사람이 또한 그 뜻을 알고서 깊히 歎美하니, 모두 가히 賢하다 이를 수 있겠다.

어찌 先王의 은택이 아니랴. 혹자는 “序說과 통한다.”라 하였으니 마땅히 다시 상세하게 하였다.  

            

君子陶陶  左執翿  右招我由敖  其樂只且 

 

婦이다. 陶陶는 和樂하는 모양이다. 翿는 춤추는 자가 잡는 것이니 羽旄의 등속이다. 敖는 춤추는 위치이다.

 


君子陽陽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068.揚之水(양지수)-솟아오르는 물살

 

揚之水(양지수) : 솟아오르는 물살도
不流束薪(불류속신) : 한 다발의 나무도 흘려보내지 못하는 구나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 고국에 있는 그대들
不與我戍申(불여아수신) : 그대들은 나와 함께 신에서 수자리 살지 않는구나
懷哉懷哉(회재회재) : 그리워라, 그리워라
曷月予還歸哉(갈월여환귀재) : 어느 달에나 나는 고향에 돌아가나
揚之水(양지수) : 솟아오르는 물살도
不流束楚(불류속초) : 한 다발 싸리나무도 흘려보내지 못하는 구나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 고국에 있는 그대들
不與我戌甫(불여아술보) : 그대들은 나와 함께 보에서 수자리 살지 않는구나
懷哉懷哉(회재회재) : 그리워라, 그리워라
曷月予還歸哉(갈월여환귀재) : 어느 달에나 나는 고향에 돌아가나
揚之水(양지수) : 솟아오르는 물살도
不流束蒲(불류속포) : 한 다발 갯버들도 흘려보내지 못하는 구나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 고국에 있는 그대들
不與我戌許(불여아술허) : 그대들은 나와 함께 보에서 수자리 살지 않는구나
懷哉懷哉(회재회재) : 그리워라, 그리워라
曷月予還歸哉(갈월여환귀재) : 어느 달에나 나는 고향에 돌아가나

 

<해>

揚之水  不流束薪  彼其之子  不與我戍申  懷哉懷哉  曷月予還歸哉

 

興이다. 揚은 悠揚함이니, 물이 천천히 흐르는 모양이다.

彼其之子는 戌人이 그 室家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戌으 병사를 주둔시켜서 지키는 것이다.

申은 姜氏姓의 나라이니 平王의 어머니의 집이니, 지금의 鄧州 信陽軍의 경계에 있다.

懷는 그리워함이요, 曷은 何이다.

 

○ 平王이 申나라가 楚나라와 가까워서 자주 侵伐을 당하였다.

그러므로, 畿內의 백성을 보내어 수자리를 보내니 수자리 나간 백성이 원망하고 그리워하여

이 詩를 지은 것이다. 興은 ‘之·不’ 두 글자를 취한 것이니 ‘小星」의 예와 같다.

         

揚之水  不流束楚  彼其之子  不與我戍甫  懷哉懷哉  曷月予還歸哉

 

興이다. 楚는 나무이다. 甫는 바로 呂이니 姜姓이다.

書傳에서의 呂刑을 禮記에서는 甫刑이라 하였으니, 孔氏는 “呂侯가 뒤에 甫後가 되었다.”라 하였다.

당시에 아마 申나라의 변고 때문에 아울러 수자리에 간 것이다.

지금 그 나라가 있는 곳을 알 수 없으나 헤아려보니 또한 申·許에서 멀지 않다.

         

揚之水  不流束蒲  彼其之子  不與我戍許  懷哉懷哉  曷月予還歸哉

 

興이다. 蒲는 蒲柳이다. 春秋傳에 “董澤之蒲”라 하였으니,

杜氏가 이르기를, “蒲는 楊柳이니 가히 화살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이것이다.

” 許는 나라이름이니, 또한 姜姓이니, 지그믜 潁昌府 許昌縣이 이곳이다.

 


揚之水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申侯가 犬戎과 宗周를 공략하여 幽王을 시해하니 王法에 반드시 죽여야 할 용서할 수 없는 賊이니,

平王이 그 臣庶와 같이 하늘을 일 수 없는 원수이다.

지금 平王이 어머니 있는 줄만 알고 아버지가 있는 줄은 알지 못하며,

자기를 세운 것이 德이 되는 줄을 알지만 그 아버지를 시해한 것이 가히 원망함직 함을 알지 못하여

復讎討賊의 병사로 하여금 도리어 報施酬恩의 행동을 하게 하였으니

그 忘親逆理하여 하늘에서 죄를 얻은 것이 이미 심하였다.

또한 하물며 先王의 제도에 諸侯에게 연고가 있거든 方伯과 連帥가 諸侯의 군사로 토벌하고,

王室에 연고가 있으면 方伯과 連帥가 제후의 병사로 구하여

千字의 鄕·遂의 백성은 貢賦를 바치고 왕실을 호위할 뿐이었다.

지금 平王은 능히 그 威令을 천하에 행할 수가 없어서 멀리 제후를 위하여 수자리살고 지키게 하였다.

그러므로, 周나라 사람으로 申나라에서 수자리 사는 자가 또한 그 직책이 아니라 해서 원망하고 그리워하니

그 衰懦하고 미약하여 백성에게서 죄를 얻은 것을 또한 가히 볼 수 있다.嗚呼라.

시가 망한 후에 春秋가 지어진 것이 그 이 때문이 아닌가.

 

 


 

069.中谷有蓷(중곡유퇴)-골짜기의 익모초

 

中谷有蓷(중곡유퇴) : 골짜기의 익모초
暵其乾矣(한기건의) : 볕에 쪼여 시들었네
有女仳離(유여비리) : 한 여인이 이별하고 돌아와
嘅其嘆矣(개기탄의) : 슬픈 소리로 탄식한다
嘅其嘆矣(개기탄의) : 슬픈 소리로 탄식함은
遇人之艱難矣(우인지간난의) : 사람 만남이 어려워서라
中谷有蓷(중곡유퇴) : 골짜기의 익모초
暵其脩矣(한기수의) : 볕에 쪼여 마른 고기처럼 말랐다
有女仳離(유여비리) : 한 여인이 이별하고 돌아와
條其嘯矣(조기소의) : 길게 한숨짓네
條其嘯矣(조기소의) : 길게 한숨지음은
遇人之不淑矣(우인지불숙의) : 사람 만남이 불행해서라
中谷有蓷(중곡유퇴) : 골짜기의 익모초
暵其濕矣(한기습의) : 볕에 쪼여 말라가네
有女仳離(유여비리) : 한 여인이 이별하고 돌아와
啜其泣矣(철기읍의) : 소리 없이 눈물 삼킨다
啜其泣矣(철기읍의) : 소리 없이 눈물 삼키고
何嗟及矣(하차급의) : 탄식한들 무슨 소용이랴

 

<해>

中谷有蓷  暵其乾矣  有女仳離  嘅其嘆矣  嘅其嘆矣  遇人之艱難矣

 

興이다. 蓷는 익모초이니, 잎이 萑와 같고 네모진 줄기에 꽃이 희며 꽃이 마디 사이에서 나오니 지금의 익모초이다.

暵은 마름이요, 仳는 이별함이다. 嘅는 歎息하는 소리이다. 艱難은 窮厄이다.

 

○ 凶年과 饑饉에 室家가 서로를 버리니 婦人이 物을 보고 興을 일으켜서 스스로 그 悲歎하는 말을 기술한 것이다.

         

中谷有蓷  暵其脩矣  有女仳離  條其肅欠矣  條其肅欠矣  遇人之不淑矣

 

興이다. 修는 긺이다. 或은 “건조함이니 脯를 修라 이르는 것과 같다.”라 하였다.

條는 條然히 휘파람부는 모양이다.

휘파람은 입을 오무려서 소리를 내는 것이니 悲恨을 깊히하여 탄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淑은 善함이다. 예적에 死喪과 饑饉을 모두 不淑이라 하였으니,

아마도 吉慶을 善事라 하고 凶禍를 不善事라 하였으니 비록 요즘 사람의 말이라도 오히려 그러하다.

 

○ 曾氏가 말하였다. “흉년에는 갑자기 버리고 외면하니 아마도 衰薄의 심한 것이거늘

시인이 이에 ‘이 사람이 艱難을 만났다’라 하고 ‘이 사람이 不淑함을 만났다’라하여

怨懟함이 지나치게 심한 말이 없으니 두터움의 지극함이다.     

         

中谷有蓷  暵其濕矣  有女仳離  啜其泣矣  啜其泣矣  何嗟及矣

 

興이다. 暵·濕이라는 것은 가뭄이 심하면 습지에서 사는 풀도 면할 수 없다.

啜은 우는 모양이다. 何嗟及矣는 일이 이미 이에 이르러 어쩔 수 없음이니 窮함이 심한 것이다.

 


中谷有蓷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范氏가 말하였다.

세상이 다스려지면 室家의 서로 안보하는 자는 윗사람이 잘 기르기 때문이요,

세상이 어지러우면 室家가 서로 버리는 것은 윗사람이 殘惡하기 때문이다.

그 부리는 것을 부지런히 하고 그 취하기를 두텁게 하면 夫婦가 날로 衰薄해져서 凶年에는 離散을 면치 못할 것이다.

伊尹이 말하기를, “匹夫匹婦가 自盡함을 얻지 못하면 백성의 주인이 그 공을 이룰 수 없다.”라 하였으니,

그러므로 詩를 읽는 자는 한 물건이라도 잃는 바에서 王政의 잘못을 알고 한 여자라도 버려짐에

人民의 노곤함을 아나니, 周나라의 정사가 황폐하고 백성이 흩어져서

장차 나라가 될 수 없을 것임을 여기에서 또한 볼 수 있다.

 

 


 

070.兎爰(토원)-토끼는 느긋한데

 

有ꟙ爰爰(유토원원) : 토끼는 느긋한데
雉離于羅(치리우라) : 꿩은 거물에 걸려드네
我生之初(아생지초) : 내가 태어난 처음에는
尙無爲(상무위) : 아직 아무 일도 없었는데
我生之後(아생지후) : 내가 태어난 뒤에는
逢此百罹(봉차백리) : 이 숱한 환난을 만났으니
尙寐無吪(상매무와) : 잠들어 움직이지 않았으면
有ꟙ爰爰(유토원원) : 토끼는 느긋한데
雉離于罦(치리우부) : 꿩은 거물에 걸려드네
我生之初(아생지초) : 내가 태어난 처음에는
尙無造(상무조) : 아직 아무 탈도 없었는데
我生之後(아생지후) : 내가 태어난 뒤에는
逢此百憂(봉차백우) : 이 숱한 근심을 만났으니
尙寐無覺(상매무각) : 잠들어 깨어나지 않았으면
有ꟙ爰爰(유토원원) : 토끼는 느긋한데
雉離于罿(치리우동) : 꿩은 거물에 걸려드네
我生之初(아생지초) : 내가 태어난 처음에는
尙無庸(상무용) : 아직 아무 고생도 없었는데
我生之後(아생지후) : 내가 태어난 뒤에는
逢此百凶(봉차백흉) : 이 숱한 흉사를 만났으니
尙寐無聰(상매무총) : 잠들어 들리지 않았으면

 

<해>

有免爰爰  雉離于羅  我生之初  尙無爲  我生之後  逢此百罹  尙寐無吪 

 

比이다. 토끼의 성질은 陰狡하다. 爰爰은 느리다는 뜻이다. 꿩의 성질은 耿介하다.

離는 걸림이요, 羅는 그물이요, 尙은 오히려 罹는 근심함이다. 尙은 거의이다. 吪는 움직임이다.

 

○ 周室이 衰微함에 諸侯가 배반하니 군자가 그 삶을 즐거워하지 않아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그물을 벌려놓은 것은 본래 토끼를 취하려는 것인데

지금 토끼는 교활하여 벗어나고 꿩은 耿介함으로써 도리어 그물에 걸리니

소인이 난을 일으켰으나 교묘히 요행스레 면할 것을 도모하고

君子는 無辜한데도 忠直함으로써 화를 받음을 比한 것이다.

이 詩를 지은 자느 아마도 오히려 西周의 盛함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바야흐로 나를 낳았던 초기에는 전하가 오히려 무사하였는데,

내가 태어난 뒤에 多難한 때를 만난 것이 이와 같음에 이르렀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미 어쩔 수 없다면 다만 거의 잠들어 움직이지 않고서 죽기를 바란 것이다.

혹자는 “興이니 兎爰으로 無爲를 興하고 雉離로 百罹를 興한 것이다.”라 하였으니 下章은 이를 본땄다.  

          

有免爰爰  雉離于罦  我生之初  尙無造  我生之後  逢此百憂  尙寐無覺

 

比이다. 罦는 覆車이니 가히 토끼를 덮칠 수 있다. 造도 역시 함이다. 覺은 깨달음이다.

          

有免爰爰  雉離于罿  我生之初  尙無庸  我生之後  逢此百凶  尙寐無聰 

 

比이다. 罿은 새그물이니 바로 罦이다.

혹자는 “그물을 수레 위에 펴는 것이다.” 庸은 씀이다.

聰은 들음이니, 들은 것이 없다면 또한 죽은 것이다.

 


兎爰 三章이니, 章 七句이다.

 

 


 

071.葛藟(갈류)-칡덩굴

 

緜緜葛藟(면면갈류) : 칡덩굴 치렁치렁
在河之滸(재하지호) : 황하의 물가에 자란다
終遠兄弟(종원형제) : 끝내 형제를 멀리 떠나
謂他人父(위타인부) : 남을 아버지라 불러본다
謂他人父(위타인부) : 남을 아버지라 불러도
亦莫我顧(역막아고) : 또한 나를 돌봐주는 사람 없어라
緜緜葛藟(면면갈류) : 칡덩굴 치렁치렁
在河之涘(재하지사) : 황하의 물가에 자란다
終遠兄弟(종원형제) : 끝내 형제를 멀리 떠나
謂他人母(위타인모) : 남을 어머니라고 불러본다
謂他人母(위타인모) : 남을 어머니라고 불러도
亦莫我有(역막아유) : 또한 나를 가까이하는 사람 없어라
緜緜葛藟(면면갈류) : 칡덩굴 치렁치렁
在河之漘(재하지순) : 황하의 물가에 자란다
終遠兄弟(종원형제) : 끝내 형제를 멀리 떠나
謂他人昆(위타인곤) : 남을 형이라 불러본다
謂他人昆(위타인곤) : 남을 형이라 불러
亦莫我聞(역막아문) : 나를 불러주는 사람 없어라


<해>

緜緜葛藟  在河之滸  終遠兄弟  謂他人父  謂他人父  亦莫我顧

 

興이다. 緜緜은 길이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岸上을 滸라 한다.

 

○ 세상이 衰하고 백성이 흩어져서 그 鄕里의 家族을 떠나서

유리하여 제자리를 잃은 자가 이 詩를 지어서 自歎한 것이다.

말하자면, “緜緜한 칡넝쿨은 河水가에 있거늘 지금 이에 마침내 형제와 멀어져서

다른 사람을 자기의 아버지라고 이르는 것이다.

이미 비록 저 사람을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저 사람 역시 나를 돌아보지 않으니 그 窮함이 甚한 것이다.

 

緜緜葛藟  在河之涘  終遠兄弟  謂他人母  謂他人母  亦莫我有

 

興이다. 물가를 涘이다. 他人을 아버지라 부른 것은 그 처는 어머니가 된다.

有는 기억해 둠이니, ꡔ春秋傳ꡕ에는 “寡君을 기억해 둔다.”라 하였다.

 

緜緜葛藟  在河之漘  終遠兄弟  謂他人昆  謂他人昆  亦莫我聞

興이다. 위는 평평하고 아래는 물에 깎여진 것을 漘이라 하는데, 漘이란 말은 입술이라는 뜻이다.

昆은 兄이다. 聞은 서로 들음이다.

 


葛藟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072.采葛(채갈)-칡 캔다

 

彼采葛兮(피채갈혜) : 그이가 칡을 캔다
一日不見(일일불견) : 하루를 못 봐도
如三月兮(여삼월혜) : 석 달이 지난 듯
彼采蕭兮(피채소혜) : 그녀가 쑥을 캔다
一日不見(일일불견) : 하루를 못 봐도
如三秋兮(여삼추혜) : 삼 년이 지난 듯
彼采艾兮(피채애혜) : 그녀가 약쑥을 캔다
一日不見(일일불견) : 하루를 못 봐도
如三歲兮(여삼세혜) : 삼 년이 지난 듯


<해>

彼采葛兮  一日不見  如三月兮

 

賦이다. 采葛은 絺綌을 만드는 것이니 아마도 淫奔者가 가탁하여 떠난 것일 것이다.

그러므로, 인하여 그 사람을 가리킨 것이요 思念을 깊히하여 오래되지 않았으나 오래된 듯 함을 말한 것이다.

 


彼采蕭兮  一日不見  如三秋兮

 

賦이다. 蕭는 물억새이니 잎이 희고 줄기가 거칠고 무더기로 자라고 향기가 있으니 제사에 불살라서 魂氣에게 알린다.

그러므로, 캔 것이다. 三秋라 한 것은 석달에만 그치지 않음이다. 

 


彼采艾兮  一日不見  如三歲兮

 

賦이다. 艾는 쑥의 등속이니 말려서 뜸질을 할 수 잇다.

그러므로, 캔 것이다. 三歲라 한 것은 三秋에만 그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采葛 三章이니, 章 三句이다.

 

 

 

 

073.大車(대거)-큰 수레

 

大車檻檻(대거함함) : 큰 수레 덜커덩 덜커덩
毳衣如菼(취의여담) : 담 풀 같은 붉은 털옷 입은 이
豈不爾思(기불이사) : 어찌 그대 생각 않을까
畏子不敢(외자불감) : 대부가 두려워 감히 가지 못 한다
大車啍啍(대거톤톤) : 큰 수레 덜커덩 덜커덩
毳衣如璊(취의여문) : 문 옥 같은 붉은 털옷 입은 이
豈不爾思(기불이사) : 어찌 그대 생각 않을까
畏子不奔(외자불분) : 대부가 두려워 감히 달아나지 못 한다
ꜘ則異室(곡칙이실) : 살아서는 한 집에 못살아도
死則同穴(사칙동혈) : 죽어서는 함께 묻히리라
謂予不信(위여불신) : 내 말이 믿기자 않으면
有如曒日(유여교일) : 밝은 해 보 듯 믿으시오

 


<해>

大車檻檻  毳衣如菼  豈不爾思  畏子不敢

 

賦이다. 大車는 대부의 수레이다. 檻檻은 수레가 가는 소리이다.

毳衣는 天子와 大夫의 의복이다. 菼은 갈대가 처음 난 것이다.

毳衣의 등속은 웃옷에는 그림을 그리고 아랫도리에는 수를 놓아서 五色이 모두 갖추어지니 그 푸른 것이 갈대와 같다.

爾는 淫奔者가 서로 명하는 말이다. 子는 大夫이다. 不敢은 감히 도망하지 않음이다.

 

○ 周나라가 쇠하였는데 大夫가 오히려 능히 刑政으로 그 私邑을 다스리는 자가 잇었다.

그러므로, 淫奔者가 두려워하여 노래하기를 이와 같이 하였다.

그러나, 그 二南의 교화와의 거리가 머니, 이는 가히 世變을 볼 수 있다.   

 


大車啍啍  毳衣如璊  豈不爾思  畏子不奔

 

賦이다. 啍啍은 거듭 느린 모양이다. 璊은 옥의 붉은색이니, 五色이 갖추어지면 붉은색이 있는 것이다.

 


穀則異室  死則同穴  謂予不信  有如皦日

 

賦이다. 穀은 사는 것이요, 穴은 구덩이요, 皦는 밝음이다.

 

○ 백성들이 서로 도망하고자 한 것은 그 대부를 두려워하여 스스로 종신토록 그 뜻과 같음을 얻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서는 서로 도망하여 同室할 수 없으니, 거의 죽어서 合葬하여 同穴에 있을 뿐이다.

” 내가 미덥지 않음이 밝은 해와 같다 한 것은 約誓하는 말이다.

 


大車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74.丘中有麻(구중유마)-언덕 위의 삼밭

 

丘中有麻(구중유마) : 언덕 위의 삼밭 있어
彼留子嗟(피류자차) : 자차에게 남겨준다
彼留子嗟(피류자차) : 자차에게 남겨주어
將其來施施(장기래시시) : 그가 와서 손질하게 하리라
丘中有麥(구중유맥) : 언덕 위의 보리밭 있어
彼留子國(피류자국) : 자국에게 남겨준다
彼留子國(피류자국) : 자국에게 남겨주어
將其來食(장기래식) : 그녀가 와서 먹게 하리라
丘中有李(구중유이) : 언덕 위의 오얏나무 있어
彼留之子(피류지자) : 그 사람에게 남겨준다
彼留之子(피류지자) : 그 사람에게 남겨주니
貽我佩玖(이아패구) : 그녀도 나에게 패옥을 건네주었다

 


<해>

大車檻檻  毳衣如菼  豈不爾思  畏子不敢

 

賦이다. 大車는 대부의 수레이다. 檻檻은 수레가 가는 소리이다.

毳衣는 天子와 大夫의 의복이다. 菼은 갈대가 처음 난 것이다.

毳衣의 등속은 웃옷에는 그림을 그리고 아랫도리에는 수를 놓아서 五色이 모두 갖추어지니 그 푸른 것이 갈대와 같다.

爾는 淫奔者가 서로 명하는 말이다. 子는 大夫이다. 不敢은 감히 도망하지 않음이다.

 

○ 周나라가 쇠하였는데 大夫가 오히려 능히 刑政으로 그 私邑을 다스리는 자가 잇었다.

그러므로, 淫奔者가 두려워하여 노래하기를 이와 같이 하였다.

그러나, 그 二南의 교화와의 거리가 머니, 이는 가히 世變을 볼 수 있다.   

 


大車啍啍  毳衣如璊  豈不爾思  畏子不奔

 

賦이다. 啍啍은 거듭 느린 모양이다. 璊은 옥의 붉은색이니, 五色이 갖추어지면 붉은색이 있는 것이다.

 


穀則異室  死則同穴  謂予不信  有如皦日

 

賦이다. 穀은 사는 것이요, 穴은 구덩이요, 皦는 밝음이다.

 

○ 백성들이 서로 도망하고자 한 것은 그 대부를 두려워하여 스스로 종신토록 그 뜻과 같음을 얻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서는 서로 도망하여 同室할 수 없으니, 거의 죽어서 合葬하여 同穴에 있을 뿐이다.

” 내가 미덥지 않음이 밝은 해와 같다 한 것은 約誓하는 말이다.

 


大車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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