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제풍 96-106
096.계명(雞鳴)-닭이 운다
雞旣鳴矣(계기명의) : 닭이 우니
朝旣盈矣(조기영의) : 조정에는 대신들 다 모였겠지
匪雞則鳴(비계칙명) : 닭이 아니면 울지 못하니
蒼蠅之聲(창승지성) : 파리의 소리구나
東方明矣(동방명의) : 동방이 밝았으니
朝旣昌矣(조기창의) : 조정의 조회는 한창이겠지
匪東方則明(비동방칙명) : 동방이 아니면 밝지 않으니
月出之光(월출지광) : 달빛이 비치는 것이겠지
蟲飛薨薨(충비훙훙) : 벌레들은 윙윙 나느데
甘與子同夢(감여자동몽) : 당신과 함께 누워 단꿈을 꾸고 싶어요
會且歸矣(회차귀의) : 조회에 모였다가 돌아오리니
無庶予子憎(무서여자증) : 저 때문에 당신 미움받지 말아요
<해>
鷄旣鳴矣 朝旣盈矣 匪鷄則鳴 蒼蠅之聲
賦이다. 옛날의 어진 后妃가 임금의 거처에서 모시면서 장차 아침이 되려 할 때면
반드시 임금에게 告하여 말하기를 “닭이 이미 울었으므로 조회에 모인 신하가 이미 가득하다.”라 하였으니
임금이 일찍 일어나서 조회를 보게 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그 실제는 닭의 울음이 아니요 바로 파리의 소리였다.
아마도 어진 后妃가 夙興의 때를 당하여 마음에 항상 늦을 것을 저어하였다.
그러므로, 그 비슷한 것을 듣고서 眞을 삼으니, 그 마음에 警畏心을 두어서 逸欲에 머물게 한 자가 아니라면
어찌 이것에 능하리요. 그러므로, 詩人이 그 일을 펴서 찬미한 것이다.
東方明矣 朝旣昌矣 匪東方則明 月出之光
賦이다. 東方이 밝으면 해가 장차 뜨는 것이다. 昌은 盛함이다. 이것은 다시 고한 것이다.
蟲飛薨薨 甘與子同夢 會且歸矣 無庶予子憎
賦이다. 蟲飛는 밤이 장차 샐 적에 온갖 벌레가 일어남이다. 甘은 즐거워함이요, 會는 朝會이다.
○ 이것은 세 번 告함이다. 이 당시에 내 어찌 당신과 同寢하며 꿈꾸기를 즐기지 않으랴.
그러나, 조정에 모인 群臣들이 임금을 기다리다가 나오지 않음에 장차 흩어져서 돌아간다면
나의 연고 때문에 아울러 당신마져 미움을 받는 것이 아닌가.
鷄鳴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97.환(還)-당신은 날래었다
子之還兮(자지환혜) : 당신은 날래었네
遭我乎峱之間兮(조아호노지간혜) : 나와 만난 곳은 노산 골짜기
並驅從兩肩兮(병구종량견혜) : 말을 나란히 달려 두 짐승을 쫓으며
揖我謂我儇兮(읍아위아현혜) : 당신은 나에게 인사하며 날래다 했네
子之茂兮(자지무혜) : 당신은 멋있었네
遭我乎峱之道兮(조아호노지도혜) : 나와 만난 곳은 노산 골짜기
並驅從兩牡兮(병구종량모혜) : 말을 나란히 달려 두 숫짐승을 쫓으며
揖我謂我好兮(읍아위아호혜) : 당신은 나에게 인사하며 날래다 했네
子之昌兮(자지창혜) : 당신은 씩씩했네
遭我乎峱之陽兮(조아호노지양혜) : 나와 만난 곳은 노산 남쪽 기슭
並驅從兩狼兮(병구종량낭혜) : 말을 나란히 달려 두 이리를 쫓으며
揖我謂我臧兮(읍아위아장혜) : 당신은 나에게 읍하며 날래다 했네
<해>
子之還兮 遭我乎峱之間兮 竝驅從兩肩兮 揖我謂我儇兮
賦이다. 還은 便捷한 모양이다. 峱는 산이름이다. 從은 쫓음이다. 3년 된 짐승을 肩이라 한다. 儇은 날램이다.
○ 사냥하는 자가 도로에서 交錯함에 또한 便捷하며 輕利함으로써 서로 稱譽함이 이와 같아서
그 그른 줄을 알지 못하니 그 풍 속의 不美함을 가히 알 수 있고, 그 해옴이 또한 유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子之茂兮 遭我乎峱之道兮 竝驅從兩牡兮 揖我謂我好兮
賦이다. 茂는 아름다움이다.
子之昌兮 遭我乎峱之陽兮 竝驅從兩狼兮 揖我謂我臧兮
賦이다. 昌은 盛함이다. 산의 남쪽을 陽이라 한다.
狼은 개와 비슷하니 머리가 예리하며 뺨이 희고 앞이 높고 뒤가 넓다. 臧은 善함이다.
還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98.저(著)-문간에서
俟我於著乎而(사아어저호이) : 나를 문간에서 기다리시니
充耳以素乎而(충이이소호이) : 흰 귀걸이 하시었어라
尙之以瓊華乎而(상지이경화호이) : 더구나 꽃 새긴 옥돌을 달으셨어라
俟我於庭乎而(사아어정호이) : 나를 뜨락에서 기다리시니
充耳以靑乎而(충이이청호이) : 파란 귀걸이 하시었어라
尙之以瓊瑩乎而(상지이경영호이) : 더구나 꽃같은 그 구슬 빛이났지요
俟我於堂乎而(사아어당호이) : 나를 방에서 기다리시니
充耳以黃乎而(충이이황호이) : 노란 귀걸이 하시었어라
尙之以瓊英乎而(상지이경영호이) : 더구나 보석처럼 곱기도 하여라
<해>
俟我於著乎而 充耳以素乎而 尙之以瓊華乎而
賦이다. 俟는 기다림이다. 我는 시집간 자가 스스로를 이른 것이다.
著는 門屛의 사이이다. 充耳는 솜을 귀막이옥에 매단 것이니 이른바 紞이다. 尙은 더함이다.
瓊華는 美石으로 옥과 흡사한데 귀막이옥을 만드는 것이다.
○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昏禮에 사위가 신부의 집에 가서 親迎할 때에 이미 奠雁禮를 행하고 수레를 타고
먼저 돌아와서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부인이 이르면 揖하고 들어오나니,
이 때에 齊나라의 風俗이 親迎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여자가 신랑의 집에 이르러 비로소 그 자기를 기다림을 본 것이다.
俟我於庭乎而 充耳以靑乎而 尙之以瓊瑩乎而
賦이다. 庭은 대문안과 寢門밖에 있다. 瓊瑩 또한 美石으로 옥과 비슷한 것이다.
○ 呂氏가 말하였다. 이는 昏禮의 이른바 신랑이 부인을 인도하여 寢門에 이르러 揖하여 들어가는 때이다.
俟我於堂乎而 充耳以黃乎而 尙之以瓊英乎而
賦이다. 瓊英 또한 美石으로 玉괴 비슷한 것이다.
○ 呂氏가 말하였다. “계단에 오른 뒤에 堂에 이르니 이는 昏禮에서의 이른바 서쪽 계단으로부터 오르는 때이다.
著 三章이니, 章 三句이다.
099.東方之日(동방지일)-동쪽에 돋는 해
東方之日兮(동방지일혜) : 동쪽에 돋는 해
彼姝者子(피주자자) : 저 아름다운 사람
在我室兮(재아실혜) : 내 방에 와 있네
在我室兮(재아실혜) : 내 방에 와 있어서는
履我卽兮(리아즉혜) : 나만 따라다닌다
東方之月兮(동방지월혜) : 동쪽에 뜬 달
彼姝者子(피주자자) : 저 아름다운 사람
在我闥兮(재아달혜) : 내 집안에 와 있네
在我闥兮(재아달혜) : 내 집안에 와서는
履我發兮(리아발혜) : 나만 따라다닌다
<해>
東方之日兮 彼姝者子 在我室兮 在我室兮 履我卽兮
興이다. 履는 밟음이요, 卽은 나아감이니, 이 여자가 나의 발자취를 밟고 서로 나아감을 말한 것이다.
東方之月兮 彼姝者子 在我闥兮 在我闥兮 履我發兮
興이다. 闥은 문 안이다. 發은 떠나감이니, 나의 자취를 밟고서 떠나감을 말한 것이다.
東方之一 二章이니, 章 五句이다.
100.東方未明(동방미명)-동 트기 전
東方未明(동방미명) : 동녘이 밝기도 않았는데
顚倒衣裳(전도의상) : 거꾸로 옷을 입는다
顚之倒之(전지도지) : 옷을 거꾸로 입음은
自公召之(자공소지) : 관청에서 급히 불러서 라네
東方未晞(동방미희) : 동녘이 트지도 않았는데
顚倒裳衣(전도상의) : 거꾸로 옷을 입는다
倒之顚之(도지전지) : 옷을 거꾸로 입음은
自公令之(자공령지) : 관청에서 급히 불러서 라네
折柳樊圃(절류번포) : 버들가지 꺾어 채마밭에 울타리 치면
狂夫瞿瞿(광부구구) : 광포한 사람도 두려워하는데
不能辰夜(불능진야) : 새벽과 밤을 가리지 않고
不夙則莫(불숙칙막) : 이른 아침 아니면 저물어 부른다
<해>
東方未明 顚倒衣裳 顚之倒之 自公召之
賦이다. 自는 부터이다. 群臣이 조회할 때에 색깔을 분별할 수 있어야 비로소 들어간다.
○ 이는 詩人이 그 군주가 興하고 앉음이 절도가 없고 호령이 때에 맞지 않음을 풍자한 것이다.
말하자면, “東方이 밝지 않았는데 그 衣裳을 顚倒하여 입으면 때가 이미 이르거늘,
또한 이미 임금의 거처로부터 來召하는 자가 있으니, 오히려 늦었다.”라 하였다.
혹자는 “그러한 이유는 公所로부터 부르는 자가 있기 때문이다.”라 하였다.
東方未晞 顚倒裳衣 倒之顚之 自公令之
賦이다. 晞는 햇빛이 처음 올라오는 것이다. 令은 호령이다.
折柳樊圃 狂夫瞿瞿 不能辰夜 不夙則莫
比이다. 柳는 버드나무가 아래로 드리워진 것이니 연한 나무이다. 樊은 울타리이다. 圃는 채마밭이다.
瞿瞿는 놀라서 돌아보는 모양이다. 夙은 이름이다.
○ 버드나무를 꺾어서 菜田의 울타리를 친 것은 비록 족히 믿을 것은 되지 못하지만,
狂夫가 보고서 오히려 놀라서 돌아보며 감히 넘지 못하니,
이것으로써 새벽과 밤의 한계가 매우 분명하여 사람들이 알기 쉬운 것인데
지금 이에 능히 알지 못하여 너무 이름에서 잘못되면 너무 늦음에서 잘못되었다.
東方未明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01.南山(남산)-남산
南山崔崔(남산최최) : 남산은 높고 높아
雄狐綏綏(웅호수수) : 숫여우 어슬렁 어슬렁
魯道有蕩(노도유탕) : 노나라로 가는 평탄한 길
齊子由歸(제자유귀) : 제나라 딸 그 길로 시집갔다
旣曰歸止(기왈귀지) : 이미 시집갔는데 돌아온다니
曷又懷止(갈우회지) : 어찌 또 그리워할까
葛屨五兩(갈구오양) : 칡 신 다섯 켤레
冠綏雙止(관수쌍지) : 갓끈 한 쌍
魯道有蕩(노도유탕) : 노나라로 가는 평탄한 길
齊子庸止(제자용지) : 제나라 딸 그 길로 시집갔다
旣曰庸止(기왈용지) : 이미 시집갔는데 돌아온다니
曷又從止(갈우종지) : 어찌 또 그를 따를까
蓺麻如之何(예마여지하) : 삼을 심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衡從其畝(형종기무) : 가로로 세로로 밭을 잘 갈아야한다
取妻如之何(취처여지하) : 장가를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必告父母(필고부모) : 반드시 부모님께 고해야한다
旣曰告止(기왈고지) : 이미 부모님께 고했으니
曷又鞠止(갈우국지) : 어찌 또 어렵게하나
析薪如之何(석신여지하) : 장작을 패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匪斧不克(비부불극) : 도끼 없이는 팰 수가 없다
取妻如之何(취처여지하) :장가를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匪媒不得(비매불득) : 중매 없이는 들 수가 없다
旣曰得止(기왈득지) : 이미 장가 든 사람이
曷又極止(갈우극지) : 어찌 또 아내를 내버려 두는가
<해>
南山崔崔 雄狐綏綏 魯道有蕩 齊子由歸 旣曰歸止 曷又懷止
比이다. 南山은 齊나라의 南山이다.
崔崔는 高大한 모양이다. 狐는 邪媚한 짐승이다. 綏綏는 짝을 구하는 모양이다.
魯道는 魯나라로 가는 길이다. 蕩은 平易함이다. 齊子는 襄公의 누이로서
齊桓公의 누이 文姜이니, 襄公이 사통한 사람이다. 由는 쫓음이다.
婦人이 시잡가는 것을 歸라 한다. 懷는 품음이다. 止는 語辭이다.
○ 南山에 여우가 있다고 말하여 襄公이 高位에 居하여 邪行을 行하고,
또 文姜이 이미 이 길을 쫓아서 魯나라로 시집가거늘 襄公이 어찌하여 다시 그리워하는가.
葛屢五兩 冠緌雙之 魯道有蕩 齊子庸止 旣曰庸止 曷又從止
比이다. 兩은 두켤래이다. 緌는 冠 위의 장식이다.
신발은 반드시 둘이요, 갓끈도 반드시 둘이어서 물건마다 각기 짝이 있으니 어지럽힐 수 없다.
庸은 씀이니, 이 道를 써서 魯나라에 시집감이다. 從은 서로 좇음이다.
蓺麻如之何 衡從其畝 取妻如之何 必告父母 旣曰告之 曷又鞠止
興이다. 藝는 심음이요, 鞠은 窮함이다.
○ 삼을 심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縱橫으로 그 田畝를 다스리고
처를 얻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그 부모에게 告하나니 지금 魯桓公이 이미 부모에게 고하고서 처를 얻었거늘,
또한 어찌하여 그 욕심을 극에 달하게하여 이에 이르렀는가.
析薪如之何 匪斧不克 取妻如之何 匪媒不得 旣曰得止 曷又極止
興이다. 克은 能함이다. 極 역시 窮함이다.
南山 四章이니, 章 六句이다.
春秋에 “桓公 16년에 公이 夫人 姜氏와 齊나라에 갔다가 公이 齊나라에서 薨하였다.”라 하였는데,
傳에 이르기를 “公이 장차 길을 떠날 적에 드디어 姜氏와 함께 齊나라에 가니,
申繻가 말하기를 ‘여자에게는 家가 있고 남자에게는 室이 있어서 서로 문란함이 없는 것을 禮라 이르는 것이니
이것을 바꾼다면 반드시 敗할 것입니다.
’ 公이 齊侯와 濼땅에서 만나고 드디어 文姜과 함께 齊나라에 갔는데, 公이 꾸짖으니 고자질하였다.
夏 4月에 公을 연향할 적에 公子 彭生으로 하여금 공과 수레를 함께 하였는데 공이 수레에서 薨하였다.
” 이 詩의 前 2章은 齊襄公을 풍자한 것이요 後 二章은 魯桓公을 풍자한 것이다.
102.甫田(보전)-넓은 밭
無田甫田(무전보전) : 넓은 밭, 밭농사 짓지 마라
維莠驕驕(유유교교) : 강아지풀만 무성하구나
無思遠人(무사원인) : 멀리 떠나 있는 사람 생각지 말라
勞心忉忉(로심도도) : 마음만 괴롭다
無田甫田(무전보전) : 넓은 밭, 밭농사 짓지 마라
維莠桀桀(유유걸걸) : 강아지풀만 자라는구나
無思遠人(무사원인) : 멀리 떠나 있는 사람 생각지 말라
勞心怛怛(로심달달) : 마음만 아프다
婉兮孌兮(완혜련혜) : 어리고 예쁜
總角丱兮(총각관혜) : 두 갈래 떠꺼머리 총각이여
未幾見兮(미기견혜) :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니
突而弁兮(돌이변혜) : 어느새 관 쓴 어른
<해>
無田甫田 維莠驕驕 無思遠人 勞心忉忉
比이다. 田은 밭가는 것을 이름이다. 甫는 큼이다.
莠는 苗에 해로운 풀이다. 驕驕는 張王하다는 뜻이다. 忉忉는 근심스럽고 수고로움이다.
○ “甫田을 갈지 말지어다. 甫田을 갈다가 힘이 미치지 않으면 풀이 盛할 것이요,
멀리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지 말지어다.
멀리 잇는 사람을 그리워하다가 사람이 이르지 않으면 마음이 수고로울 것이다.”라 말한 것이니
당시의 사람들이 작은 것을 싫어하여 큰 것에 힘쓰고 가까운 사람을 소홀히 하고
먼 사람을 도모하여 장차 헛되히 수고하여 功이 없는 것이다.
無田甫田 維莠桀桀 無思遠人 勞心怛怛
比이다. 桀桀은 驕驕와 같고 怛怛은 忉忉와 같다.
婉兮孌兮 總角丱兮 未幾見兮 突而弁兮
比이다. 婉`孌은 작고 좋은 모양이요, 丱은 쌍상투의 모양이다. 未幾는 많지 않은 시간이다.
突은 忽然히 높게 솟은 모양이다. 弁은 冠의 이름이다.
○ 총각한 아이를 본지가 얼마되지 않았는데 홀연히 弁을 쓰고 나온 자는 獵等하여 억지로 구한 것이 아니요,
아마도 그 순서를 따라 형세가 반드시 이름이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작은 것이 가히 크게 되고 가까운 것이 가히 멀어질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니
능히 그 순서를 따라서 닦는다면 가히 홀연히 그 극진함에 이를 수 있거니와
만약 獵等하여 빠르고자만 한다면 도리어 達하지 못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甫田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03.盧令(노령)-사냥개 방울
盧令令(로령령) : 사냥개 방울소리 딸랑딸랑
其人美且仁(기인미차인) : 그 사람 아름답고 인자하도다
盧重環(로중환) : 사냥개 겹 목걸이
其人美且鬈(기인미차권) : 그 사람 아름답고 씩씩하도다
盧重鋂(로중매) : 사냥개 겹 사슬 목걸이
其人美且偲(기인미차시) : 그 사람 아름답고 인자하도다
<해>
廬令令 其人美且仁
賦이다. 盧는 들개이다. 令令은 개의 턱 밑의 방울소리이다.
○ 이 詩는 大意가 ‘還’과 대략 같다.
廬重環 其人美且鬈
賦이다. 重環은 작은 고리와 큰 고리이다. 鬚는 구렛나루가 좋은 모양이다.
廬重鋂 其人美且偲
賦이다. 鋂는 하나의 고리가 둘을 꿰고 있음이다.
偲는 구렛나루가 많은 모양이니, ꡔ春秋傳ꡕ의 이른바 于思가 바로 이 글자이니 옛날에는 통용하였다.
盧令 三章이니, 章 二句이다.
104.敝笱(폐구)-낡은 통발
敝笱在梁(폐구재량) : 낡은 통발 어살에 치니
其魚魴鰥(기어방환) : 잡힌 그 고기 방어와 잉어
齊子歸止(제자귀지) : 제나라 딸 시집가네
其從如雲(기종여운) : 따라가는 사람들 구름처럼 많구나
敝笱在梁(폐구재량) : 낡은 통발 돌다리에 치니
其魚魴鱮(기어방서) : 잡힌 그 고기 방어와 연어
齊子歸止(제자귀지) : 제나라 딸 시집가네
其從如雨(기종여우) : 따라가는 사람들 비 쏟아지듯 많구나
敝笱在梁(폐구재량) : 낡은 통발 돌다리에 치니
其魚唯唯(기어유유) : 잡힌 그 고기 유유히 논다
齊子歸止(제자귀지) : 제나라 딸 시집가네
其從如水(기종여수) : 따라가는 사람들 물 흐르듯 많구나
<해>
敝笱在梁 其魚魴鰥 齊子歸止 其從如雲
比이다. 敝는 해짐이요, 笱는 그물이다. 魴`鰥은 大魚이다.
歸는 齊나라로 돌아감이다.如雲은 많음을 말함이다.
○ 齊나라 사람이 해진 통발로 능히 大魚를 제어하지 못함으로써
魯莊公이 능히 文姜을 防閑하지 못함을 比한 것이다.
그러므로, 齊나라에 돌아가니 쫓는 자가 많았다.
敝笱在梁 其魚魴鱮 齊子歸止 其從如雨
比이다. 鱮는 魴魚와 비슷한데 혹은 鰱魚라 이르기도 한다.如雨는 또한 많음이다.
敝笱在梁 其魚唯唯 齊子歸止 其從如水
比이다. 唯唯는 다니면서 출입하는 모양이다. 如水는 또한 많음이다.
敝笱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春秋를 살펴보건대,
“魯莊公 2年에 夫人 姜氏가 齊侯와 禚땅에서 만나고
4年에 夫人 姜氏가 齊侯를 祝丘에서 연향하였고
5年에 夫人 姜氏가 齊나라 군대에 갔고
7年에 夫人 姜氏가 防땅에서 齊侯를 만나고 또 穀땅에서 齊侯와 만났다.
105.載驅(재구)-수레를 타고 달려
載驅薄薄(재구박박) : 수레타고 빨리빨리
簟茀朱鞹(점불주곽) : 대로 엮은 발에 붉은 가죽 장식
魯道有蕩(노도유탕) : 노나라 가는 길 평탄하여
齊子發夕(제자발석) : 제나라 딸 아침저녁 간다
四驪濟濟(사려제제) : 네 필 검정말 타고 여유롭개
垂轡濔濔(수비니니) : 늘어진 고삐 부드럽자
魯道有蕩(노도유탕) : 노나라 가는 길 평탄하여
齊子豈弟(제자기제) : 제나라 딸 어찌 태연하다
汶水湯湯(문수탕탕) : 문수는 넘실넘실
行人彭彭(행인팽팽) : 행인들 가득하다
魯道有蕩(노도유탕) : 노나라 가는 길 평탄하여
齊子翶翔(제자고상) : 노나라 딸 여유롭다
汶水滔滔(문수도도) : 문수는 도도하고
行人儦儦(행인표표) : 행인은 들끊는다
魯道有蕩(노도유탕) : 노나라 가는 길 평탄하여
齊子遊敖(제자유오) : 제나라 딸 오만하게 놀러다닌다
<해>
載驅薄薄 簟不朱鞹 魯道有蕩 齊子發夕
賦이다. 薄薄은 빨리 달리는 소리이다.
簟은 方文席이다. 茀은 수레의 뒷문이다. 朱는 朱漆함이요,
鞹은 짐승의 가죽에서 털을 제거한 것이니, 아마 수레의 가죽 바탕에 朱漆한 것일 것이다.
夕은 잠과 같으니, 發夕은 잠자는 집에서 떨어짐을 이른 것이다.
○ 齊나라 사람들이 文姜이 이 수레를 타고 와서 襄公을 만난 것을 풍자한 것이다.
四驪濟濟 垂轡濔濔 魯道有蕩 齊子豈弟
賦이다. 驪는 말의 검은빛이다. 濟濟는 아름다운 모양이요, 濔濔는 부드러운 모양이다.
豈弟는 樂易함이니, 수치를 기탄하지 않다는 뜻을 밀한 것이다.
汶水湯湯 行人彭彭 魯道有蕩 齊子翶翔
賦이다. 汶은 물이름이니 齊나라 남쪽과 魯나라 북쪽의 두 나라의 경계에 있다.
湯湯은 물이 盛한 모양이요, 彭彭은 많은 모양이다.
길가는 사람이 많은 것은 또한 그 치욕이 없는 것을 가히 볼 수 있다.
汶水滔滔 行人儦儦 魯道有蕩 齊子遊敖
賦이다. 滔滔는 흐르는 모양이요, 儦儦는 많은 모양이다. 遊敖는 翶翔과 같다.
載驅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106.猗嗟(의차)-아, 멋져라
猗嗟昌兮(의차창혜) : 아, 멋있고 창대하여라
頎而長兮(기이장혜) : 씩씩하고 훤칠한 키
抑若揚兮(억약양혜) : 활을 올리고 내리며
美目揚兮(미목양혜) : 아름다운으로 올려 겨누어본다
巧趨蹌兮(교추창혜) : 교묘한 걸음걸이
射則臧兮(사칙장혜) : 쏘시면 맞추신다
猗嗟名兮(의차명혜) : 아, 멋지고 훌륭하여라
美目淸兮(미목청혜) : 고운 눈빛 맑기도 하다
儀旣成兮(의기성혜) : 몸자세 이미 갖추시고
終日射侯(종일사후) : 종일토록 과녁을 쏘신다
不出正兮(불출정혜) : 한 번도 빗나가지 않는구나
展我甥兮(전아생혜) : 정말로 우리 임금의 조카이시네
猗嗟孌兮(의차련혜) : 아, 멋지고 사랑스러워라
淸揚婉兮(청양완혜) : 맑은 눈과 넓은 이마
舞則選兮(무칙선혜) : 춤추면 사뿐사뿐
射則貫兮(사칙관혜) : 활을 쏘면 과녁을 쏘네
四矢反兮(사시반혜) : 네 개의 화살 다 정곡을 맞추시어
以禦亂兮(이어란혜) : 그 재주로 세상 어지러움을 막으시리
<해>
猗嗟昌兮 頎而長兮 抑若揚兮 美目揚兮 巧趨蹌兮 射則臧兮
賦이다. 猗嗟는 歎詞이다. 昌은 盛함이다. 頎는 키가 큰 모양이다.
억제하였는데 드날린 것 같은 것은 아름다움이 盛함이다.
揚은 눈을 움직임이다. 蹌은 趨翼한 듯 함이다. 臧은 善함이다.
○ 齊나라 사람들이 魯莊公의 威儀와 技藝의 아름다움을 지극하게 이른 것이 이와 같으니,
이 때문에 그 능히 禮로써 그 어머니를 防閑하지 못한 것을 풍자하였으니,
‘슬프다 그 유독 이것에는 못함이여.’라 함과 같다.
猗嗟名兮 美目淸兮 儀旣成兮 終日射侯 不出正兮 展我甥兮
賦이다. 名은 稱과 같으니, 그 위의와 기예를 가히 칭찬할만 함을 말한 것이다.
淸은 눈이 淸明함이다. 儀旣成은 그 일을 마칠 때까지 禮가 어긋남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候는 베를 펴서 활쏘는 것이요, 正은 侯 안에 과녁을 설치하여 쏘는 것이니
大射에서는 가죽 侯를 펴서 鵠을 설치하고, 賓射에서는 베 侯를 펴서 正을 설치한다.
展은 진실로이다. 姉妹의 자식을 甥이라 하는데,
그 제나라의 甥됨을 일컫고 또한 齊侯의 자식이 아님을 밝히니, 詩人의 微辭이다.
春秋를 안찰컨대, “桓公 三年에 夫人 姜氏가 齊나라로부터 왔고,
六年 九月에 아들 同이 태어나니 바로 莊公이요,
十六年에 桓公이 바로 夫人과 함께 齊나라에 가니, 莊公은 진실로 齊侯의 자식이 아니다.
猗嗟孌兮 淸揚婉兮 舞則選兮 射則貫兮 四矢反兮 以禦亂兮
孌은 좋은 모양이다. 淸은 눈이 아름다움이요, 揚은 눈썹이 고움이다.
婉 또한 좋은 모양이다. 選은 무리와 다름이니, 혹자는 “음악의 가락에 맞는 것이다.”라 하였다.
貫은 맞추어서 가죽을 뚫음이다. 四矢는 禮射에 매번 네 개의 화살을 쏜다.
反은 거듭함이니, 맞춘 것이 모두 그 앞에 것에 맞음이다.
莊公의 활쏘는 기예가 정밀하여 가히 亂을 막을만 하니 金僕姑롤 南宮長萬을 쏜 것에서 가히 볼 수 있다.
猗嗟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齊國은 十一篇에 三十四章이요, 一百四十三句이다.
혹자가 말하기를 “자식이 가히 어머니를 제지할 수 있는가.”라 하자,
趙子가 말하기를 “지아비가 죽으면 아들을 쫓음은 그 아래에까지 통하거든 하물며 國君에서랴.
임금이란 것은 人神의 주인이요, 風敎의 근본이니, 능히 집안을 발루지 못한다면 나라를 발루게 함에 어떻게 하랴.
莊公과 같은 자는 애통해 하며 아버지를 생각하고 誠敬으로 어머니를 섬기며 威刑으로 아랫사람을 거느려서
車馬와 僕從이 명을 기다리지 않음이 없다면 夫人이 혼자 걸어서 가겠는가.
부인이 간 것은 애통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지 아니하고 威命이 행해지지 않아서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이 詩 三章은 譏刺하는 뜻이 말밖에 있다.
嗟歎을 再三하니 莊公이 크게 闕한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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