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을 댕겨온 예기

 

2009.4.18.밤 11시반경 서울을 출발 지리산 천완봉 산행을 나섯다.
약 4시간 가량 소요되 19일 새벽 3시반경 증산리에 도착했다.
원래 계획은 아침 여명이 밝아오면서 산행을 계획했는데
해돋이를 보고싶다는 일부 산메니아들땜에 4시부터 산행이 시작되었다.
야간 산행을 한다고 했으면 미리서 랜턴을 준비하고 했을텐데
갑자기 현지에 도착해서 야간산행을 한다니 참으로 난감한 현실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내가 어려우면 다른사람들도 힘들겠거니하고 산을 올랐다.
랜턴이 있는 사람들 중간 중간에 끼워서 도깨비들처럼 불을 밝히며
산을 오르기를 한참이되자 어둠이 걷히고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했다.
천왕봉을 향해 오르는길은 어느곳하나 만만한곳은 없지만
이날역시 증산리쪽에서 오르는길도 비교적 쉬운 코스인데도 불구하고 힘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1915미터에 고지를 그렇게 쉽게 오를수 있다면 감히 도전이란
표현은 쓰지 않았으리라..
예전 1년전에는 장터목까지가고 시간이 안되서 하산했어야 했는데
이번 증산리쪽에서 법계사를거쳐 천왕봉에 오르는 코스로 쉬운코스는 아니었다.
1년전에는 이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나도 이제는 늙어가나보다 서글프다
작년과 올 일년사이에 이렇게 다르다니...역시 산이던 관광이든간에 한살이라도
젊어서 힘있고 기운있을때 다여야 하는것갔다.
쉬엄쉬엄 오르는 나는 해돋이는 커녕 힘이들어 해돋이를 구경해야겠다는 욕심은
생기지도 않았으며 무사히 정상에 오르고 무사히 하산할수 있기만을 바랬다.
우리는 로타리대피소에서 쉬지도 않고 약수만 한모금 마시고
법계사에 들러서 보물인 삼층석탑과 적멸보궁을 둘러보고 정상을 향해 올랐다.
일요일인데도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한산한 지리산 천왕봉...
천왕봉에 올르기 바로 직전에 있는 약수는 참으로 신기했으며 어떻게
그 높은곳 암벽에서 물이 솟아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했다고
그 맑고 시원한 물로 우리에게 힘을주고 반겨주는지..
참으로 자연에 오묘함에 다시한번 감사하며 숙연함을 느꼈다.
막바지 정상을 300미터 앞두고 가파른 길을 힘들게 올랐다.
보인다.! 정상이!

 산을 아니 정상을 올라본자만이 느낄수있는 그 기분 통쾌함...
날씨가 너무 좋았다.
지난번 한라산 백록담도 그렇고, 이번 지리산 천왕봉도 나를 거부하지 않고
따뜻하게 반겨주며 오를수 있도록 날씨가 도와주는걸보고 신께 너무 감사함을 느꼈다.
내가 세상을 그렇게 나쁘게 살지는 않았구나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부족하고 모순된점이 더 많다고
생각했는데 천왕봉이 반겨주며 저의 방문을 따뜻하게 맞아주는걸보고
제 자신 다시한번 겸손 해질수밖에 없었다.
정상 표지판앞에서 사진도 한컷하고 한참을 머물다
밥을 먹고 찌게를 끌여먹기 위해 장터목으로 내려왔다.
장터목에서 준비해간 코펠반화에 순대국을 바글바글 끌여
가져간 막걸리에 만나게 점심을 먹고 백무동쪽으로 하산길에 올랐다.
지금 지리산은 입산금지 기간으로 개방된 길은 이곳 뿐이다.
장터목에서 백무동까지는 8.7키로 정도 된다고 했던가...
내려오는 길은 돌길이 너무많아 무릅연골에 하중을 몇배로 더 받아서
무릅이 아파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나는 한라산에서 고생을해서 이번에는 준비를 해 갔다.
하산 하기 전에 무릅에 약을 바르고 무릅 보호대를 감아 대비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아무 이상없이 잘 내려왔다.
내려오는도중 군데 군데 쉬어야만 했고 천천히 내려왔다.
백무동 몇백미터전에 계곡에서 물이 있는곳을만나 발과 무릅을 물속에 담궈
열을 식혀주기도 하며 내려왔다.
주로 마을 주변에 서식하는 대나무밭을 만났다...
아 이제는 다 내려왔나보다 역시 마을 백무동...
다른 유명한산과는 다르게 한산하고 조용했으며 일요일이 아닌것 갔았다.
오후 1시반쯤 차량이 있는곳에 도착했다.
주최측에 하산주가 시작됐다.
난 소주를 안 좋아해서 막걸리를 한병 사서 먹었다.
그런데 회원중 어느분이 남원쪽에 아시는분이 있다며 막걸리를 공수해왔다.
PET한말짜리 통으로 한말을 풀었다.
물이 좋아서 그런지 전작이 있어서 그런지 막걸리를 맛있게 여러잔을 먹었다.
그리고 또 세병이나 얻어왔다.남원막걸리 그날 백무동까지 공수해준 그분 고맙습니다.
내 생에 다시또 천왕봉을 오를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내 나이를 생각하고 건강을 생각한다면 쉽지는 않겠지만
무사히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모든 신과 자연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더욱 겸손하게 살것을 새삼 느껴본다.

이로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다는 산들 한라산 지리산 계방산 등등을

두루 댕겨볼수 있어서 너무 좋은 하루로 기억될것이다.
2009.4월 어느날 지리산 천왕봉을 댕겨와서
Faust = 바보 한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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