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HanEunSeob
2013. 9. 9. 08:22
2013. 9. 9. 08:22
인품(人品)의 향기 인품(人品)에도 향기가 있는 모양입니다.인품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의 품격(品格)이나 됨됨이라고 사전에 쓰여 있군요. 사람에게는 인품(人品)이라는 게 있습니다. 인품이 좋은 사람은 느낌이 좋은 사람입니다. 얼굴에 괴로움이나 근심 걱정도 별로 나타내지도 않고, 더군다나 푸념이나 궁상, 불평 불만도 하지 않으며 언제나 상대방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합니다.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이야 말로 인품의 향기를 느끼게 해주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또한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요즘말로 힐링을 받게 하는 그런 편안함을 느낍니다. 사람들이 흔히 ‘인품이 좋다.’는 말을 할 때과연 무엇을 보고 인품의 훌륭함을 판단하는 것일까요? 사람마다 인품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사람의 품위를 결정하는 게 결코 외적인 하드웨어가 아닙니다. 외적으로 갖추어진 조건이나, 외모에서 그 사람의 풍모와 인품을 평가하려는 것은 나의 안목에 문제가 있습니다. 사람의 인품(人品)은 외적인 조건을 갖춤이나 겉치장에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품은 스스로에 대한 당당함, 일에 대한 자부심, 타인의 실수에 대한 너그러움, 실수를 인정하는 정직함,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 심 같은 내면적인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인품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거부장자일지라도 전혀 품위가 안 날 것이고, 인품이 훌륭하면 겉모양이 좀 허름하게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품위가 넘쳐날 것입니다.사람은 늘 인품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남에게 평가를 받는 것이 부담이 되고 굴레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가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자기 발전을 위한 행복한 일이 아닐까요? 인품은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품을 수 있는 그릇을 키워가는 것에서 인품도 인격도 자라날 것입니다. 한 쪽에 치우치는 사람도 그렇습니다. 인품이 다듬어지지 않았다면 매사에 충돌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상사와 충돌하고, 이웃과 충돌하고, 세상과 충돌하게 되죠. 남과의 충돌이 잦은 사람들은 크고 중요한 일 앞에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입 다무는 비겁한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일에 침묵하는 사람은 큰 일이 발생 할 때는 정정당당하게 조직과 세상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자기 목숨을 내 놓을 수도 있게 되는 대인으로 성장합니다. 그럼 인품은 무엇으로 평가를 받을까요? 인품은 행동도 중요하지만 우선 말로써 평가 받게 됩니다. 말은 입으로 하는 것이지만 인격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사람의 말은 곧 그의 인격과 일치한다고 보면 됩니다. 때로는 사람들이 말을 해 놓고는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마음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거죠. 그러나 실상은 거짓말입니다. 인격이 먼저 결정한 것을 말로써 표현할 뿐입니다. 막말을 말하는 사람은 평소의 생각이 막되어먹었기 때문입니다. 불평을 말하는 사람도 평소의 생각에 늘 불평스러운 것들만 쌓여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품이 형편없는 사람은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외형적인 치장으로 감추려 합니다. 인간의 아름다움은 인품에서 뿜어 나와야 합니다. 비록 검 박(儉朴)한 생활을 할지라도 그의 말 한마디를 들으면 마음이 푸근해 지고 삶의 희망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의 역정(歷程)만큼 인격을 갈고 닦은 결과이죠.사람의 인품은 죽을 때 평가를 받게 됩니다. 옛날 스님 한 분이 절에서 먼 마을로 탁발을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날이 저물어 어느 양반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죠. 이튿날 아침 스님은 주인과 하인이 대화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마당쇠야!” “예, 주인마님” “윗마을에 사는 박첨지가 어젯밤에 죽었다며?” “예” “그렇다면 박첨지가 지옥에 갔는지 극락으로 갔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예” 스님은 참으로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일평생을 염불과 참선수행을 하였지만 죽은 사람이 극락으로 가는지 지옥으로 가는지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촌마을에 사는 영감이 어떻게 저런 소리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던 거죠. 그런데 마당쇠가 돌아와 주인에게 아뢰는 것이었습니다.“마님, 박첨지는 지옥으로 갔습니다요.” 스님은 더욱 기가 막혔습니다. ‘저 마당쇠가 죽은 사람이 지옥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신통력이라도 있는 것인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데 주인이 또 마당쇠에게 지시하였습니다. “아랫마을 김 진사도 죽었다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마당쇠는 한참 만에 돌아와 보고를 했습니다. “김 진사께서는 극락으로 가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더 이상 궁금함을 억누를 수 없었던 스님은 주인을 찾아가려고 일어섰고 때마침 주인이 밥상을 내오기에 물어보았습니다. “처사님, 죽은 사람이 지옥에 갔는지 극락에 갔는지 도대체 어떻게 아시오?” 그러자 주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죽은 사람 동네에 가면 금방 알 수 있지요. 모든 사람들이 ‘그 사람, 나쁜 일만 일삼고 남을 못살게 굴었으니 지옥 갔을 거야’ 라고 말하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지옥 밖에 더 있습니까? 그리고 ‘우리 동네에 꼭 필요한 사람이고 착하고 아까운 사람’ 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아쉬워하면 그 사람은 필경 극락에 갈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떻습니까? 우리는 죽으면 어디로 갈까요? 세인(世人)의 입이 바로 염라대왕이며 저승판관(判官)입니다. 덕인(德人)은 언제나 나만 못한 사람에게 더욱 조심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참다운 덕인은 밝을 자리에 능히 밝고 어둘 자리에 능히 어둘 줄 아는 사람이지요. 우리 평소에 덕을 쌓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덕은 능히 육도와 사생(六道四生)을 감화시킬 근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생전에 덕을 얼마나 쌓았느냐에 따라 지옥도 가고 극락도 가는 것입니다. 이 세인의 평가가 인품의 향기이고 천당과 지옥의 티켓이 아닐런지요!세인에 입에 오르내리는 평가를 받기전에마음에서 우러나는 참다운 행동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오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3.9.9.한은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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