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은 올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을 꼽았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문재인정부가 개혁과제를 중단 없이 추진해 달라는 당부를 담았다.
교수신문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전국의 대학교수 8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8.8%(341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임중도원'을 선택했다고 24일 밝혔다.
임중도원은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논어(論語) 태백편(泰伯篇)에 실린 고사성어다.
임중도원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전호근 경희대 교수(철학과)는
"문재인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 구상과 각종 국내정책이
뜻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이 남아 있다"며
"굳센 의지로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골랐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도 주로 문재인정부의 개혁을 지지하는 뜻에서
"임중도원"(任重道遠)을 선택했다.
한 교수는 "정부의 개혁이 추진되고 있으나
국내외 반대세력이 많고 언론들은 실제의 성과조차 과소평가하며
부작용이나 미진한 점은 과대포장하니 정부가 해결해야 할 짊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임종도원의 경구는
구태의연한 행태를 답습하는 여당과 정부 관료들에게 던지는 바이니 숙지하고 분발하기 바란다"며
현 정부의 무능과 안일한 행태에 불만을 나타낸지적도 있었다.
나머지 사자성어 후보에도 문재인정부의 개혁에 대한 소회가 반영됐다.
2위는 '밀운불우'(密雲不雨)였다.
23.9%(210명)의 선택을 받았다.
'구름은 가득 끼어 있는데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건은 조성됐지만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을 빗댄 말이다.
2006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적 있다.
밀운불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다시 추천한 고성빈 제주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남북정상회담과 적대관계 종결,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합의, 소득주도성장 등
대단히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지만 막상 구체적인 열매가 열리지 않고
희망적 전망에만 머물러 있는 아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위는 '공재불사'(功在不舍) 15.3%(134명)가 선택되었다.
김선택 고려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가 추천했다.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는 뜻으로 '순자'(荀子)에 나오는구절이다.
투철한 개혁의지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계속 개혁에 매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행여 정부가 계속 밀어붙이다 보면 효과가 날 것이란 집단 최면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런 마음 모두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4위는 '구름과 안개를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다'는 뜻의 '운무청천'(雲霧靑天)이,
5위는 '왼쪽을 바라보고 오른쪽을 돌아다 보다'는 뜻의 '좌고우면'(左顧右眄)이 차지했다.
각각 11.2%(98명)와 10.8%(95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골랐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해를 사자성어로 풀어보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50명의 예비심사단이 추천위원들이 추천한 사자성어 20개 가운데 5개를 골라 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가귀감(禪家龜鑑) (0) | 2019.03.18 |
---|---|
道家龜鑑(도가귀감) (0) | 2019.03.15 |
남겨둘줄 아는사람 (0) | 2017.10.12 |
삶에 있어 좋은 글 모음 (0) | 2017.10.09 |
사성제(四聖諦) (0) | 2017.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