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風之什(곡풍지십) 207-216


 

207.谷風(곡풍)-골바람

 

習習谷風(습습곡풍) : 쏴 거세게 부는 골바람
維風及雨(유풍급우) : 바람이 비바람이 되었구나
將恐將懼(장공장구) : 무섭고 두려워도
維予與女(유여여녀) : 나는 당신과 함께 하였었지만
將安將樂(장안장낙) : 편하고 즐거워지니
女轉棄予(녀전기여) : 당신은 나를 내다버리는구려
習習谷風(습습곡풍) : 쏴 거세게 부는 골바람
維風及頹(유풍급퇴) : 폭풍처럼 불어대는 골바람
將恐將懼(장공장구) : 무섭고도 두려워도
窴予于懷(전여우회) : 도리어 나는 마음에 두었건만
將安將樂(장안장낙) : 편안하고 즐거워지니
棄予如遺(기여여유) : 당신은 나를 잊어버리시는구려
習習谷風(습습곡풍) : 쏴 거세게 부는 골바람
維山崔嵬(유산최외) : 산은 높고도 험하구나
無草不死(무초부사) : 죽지 않는 풀 없고
無木不萎(무목부위) : 시들지 않는 풀이 없다지만
忘我大德(망아대덕) : 다의 큰 덕을 잊으시고
思我小怨(사아소원) : 나의 작은 원망만 생각하시는구려

 

<해>

習習谷風  維風及雨  將恐將懼  維予與女  將安將樂  女轉棄予

興이다. 習習은 온화하고 조화된 모양이다. 谷風은 東風이다.
將은 장차이다. 恐懼는 危難과 憂患의 때를 이른 것이다.
○ 이것은 朋友가 서로 원망한 詩이다.
그러므로, “習習한 谷風은 바람과 비요,
장차 恐懼할 때에는 나와 너 뿐이었거늘, 어찌하여 장차 安樂하려 할 때에는

네가 도리어 나를 버리는가.”라 말한 것이다.

 


習習谷風  維風及頹  將恐將懼  寘予于懷  將安將樂  棄予如遺

興이다. 頹는 바람이 불이 난 것이 바퀴와 같은 것임을 말한 것이다.

寘는 置와 같으니 품에 두는 것은 친하게 함이요, 버린 듯 함은 잊고 버려서 다시 두고 살피지 않음이다.

 


習習谷風  維山崔嵬  無草不死  無木不萎  忘我大德  思我小怨

比이다. 崔嵬는 산봉우리이다.

○ 習習한 谷風이 산의 높은 곳에서 불어오면 바람이 불어 입혀지는 곳이 넓은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죽지 않는 풀이 없고 시들지 않는 나무가 없으니,

하물며 朋友에 있어서 어찌 大德을 잊고 작은 원한을 생각하야. 혹자는 興이라고도 하였다.

 


谷風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208.요아(蓼莪)-새발쑥

 

蓼蓼者莪(료료자아) : 커다랗게 자란 것 세발쑥인지
匪莪伊蒿(비아이호) : 세발쑥 아니라 다북쑥이로구나
哀哀父母(애애부모) : 슬프도다, 우리 부모님이시여
生我劬勞(생아구노) : 나를 낳아 수고하시어 고생시도다
蓼蓼者莪(료료자아) : 커다랗게 자란 것 새발쑥인지
匪莪伊蔚(비아이울) : 세발쑥 아니라 제비쑥이로구나
哀哀父母(애애부모) : 슬프도다, 우리 부모님이시여
生我勞瘁(생아노췌) : 나를 낳아 수고하시어 초췌하시도다
缾之罄矣(병지경의) : 작은 술그릇 비었도다
維罍之恥(유뢰지치) : 오직 큰 술 그릇의 수치로다
鮮民之生(선민지생) : 가난한 백성의 삶
不如死之久矣(부여사지구의) : 죽어 오래됨만 못하도다
無父何怙(무부하호) : 아버님 안계시면 누구를 믿고
無母何恃(무모하시) : 어어님 안계시면 또 누구를 믿을까
出則銜恤(출칙함휼) : 밖에 나가도 부모님 걱정
入則靡至(입칙미지) : 집에 들어와도 몸둘 곳 없어라
父兮生我(부혜생아) : 아버님 날 낳으시고
母兮鞠我(모혜국아) : 어머님 날 기르시었으니
拊我畜我(부아축아) : 나를 어루만져주시고 나를 먹여주시고
長我育我(장아육아) : 나를 키우시고 나를 길러주셨도다
顧我復我(고아복아) : 나를 돌보시고 또 돌보시며
出入腹我(출입복아) : 오며가며 나를 품어주셨도다
欲報之德(욕보지덕) : 그분들의 덕을 갚으려해도
昊天罔極(호천망극) : 하늘은 끝없이 넓기만 하여라
南山烈烈(남산렬렬) : 남산은 높고 높아
飄風發發(표풍발발) : 회오리바람 몰아친다
民莫不穀(민막부곡) : 좋지 않은 백성 아무도 없건만
我獨何害(아독하해) : 나만이 어찌 마음이 아픈가
南山律律(남산률률) : 남산은 우뚝하고
飄風弗弗(표풍불불) : 회오리바람은 쏴 불어댄다
民莫不穀(민막부곡) : 좋지 않은 백성 아무도 없건만
我獨不卒(아독부졸) : 나만이 어찌 부모 봉양 다하지 못하나

 

<해>

蓼莪者莪  匪莪伊蒿  哀哀父母  生我劬勞

比이다. 蓼은 長大한 모양이다. 莪는 맛있는 나물이요, 蒿는 천한 풀이다.
○ 人民들이 勞苦스러워서 효자가 봉양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여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옛날에는 아름다운 쑥으로 생각하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여기고,
다만 나쁜 쑥일 뿐이라고 말하여 부모가 나를 낳음에 좋은 재목으로 생각하여 가히 자뢰하여

그 몸을 마침직하다고 여겼는데, 지금 이에 그 봉양을 받지 못하고 죽는다.

이에 바로 부모님이 나를 낳고 劬勞하셨음을 말하고 거듭 스스로 슬퍼하고 상심한 것이다.      

        

蓼莪者莪  匪莪伊蔚  哀哀父母  生我勞瘁

比이다. 蔚는 제비쑥이니, 3월에 처음 나오고 7월에 비로소 꽃이 피니, 胡麻의 꽃과 같고 紫赤색이요,

8월에 껍질이 되니, 작은 콩과 같고 껍질은 뾰족하면서 길다. 瘁는 병듦이다.

 


缾之罄矣  維罍之恥  鮮民之生  不如死之久矣  

無父何怙  無母何恃  出則銜恤  入則靡至

比이다. 병은 작고 罍는 크니, 모두 술그릇이다. 磬은 다함이요,
恤은 근심함이요, 靡는 없음이다.
○ 작은 병은 큰 병에 의뢰하고 작은 병은 큰 병에 의뢰하니, 이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 의지함으로써 命을 삼음과 같다.

그러므로 작은 병이 텅 빔은 큰 병의 수치이니, 부모가 그 편안한 곳을 얻지 못함은 바로 자식의 죄인 것이다.

이 때문에 곤궁하고 외로운 백성이 죽음만 못하게 된 것이다.

대개 아버지가 없으면 믿을 곳이 없고 어머니가 없으면 믿을 바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가면 중심에 근심을 품고, 들어오면 돌아갈 곳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父兮生我  母兮鞠我  拊我畜我  長我育我  顧我復我 出入復我   欲報之德  昊天罔極

賦이다. 낳았다는 것은 그 기운에 근본함이다. 鞠·畜은 모두 기름이다.
拊는 어루만짐이요, 育은 덮어서 길러줌이다. 復은 反覆함이요, 腹은 懷抱함이다.
罔은 없음이요, 極은 다함이다.
○ 부모의 은혜가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니, 德으써 갚으려 할진댄 하늘처럼 무궁하여 갚을 방법을 알 수 없는 것이다.

 


南山烈烈  飄風發發  民莫不穀  我獨何害

興이다. 烈烈은 높고 큰 모양이다. 發發은 빠른 모양이다. 穀은 善함이다.
○ 南山이 烈烈하다면 飄風이 發發할 것이다.

백성들이 선하지 아니함이 없거늘 나 홀로 이 해를 만난 것은 어쨰서인가. 

        

南山律律  飄風弗弗  民莫不穀  我獨不卒

興이다. 律律은 烈烈과 같고 弗弗은 發發과 같다.
卒은 마침이니, 봉양을 마침을 말한 것이다.

 


蓼莪 六腸이니, 四章은 章 四句요 二章은 章 六句이다.

 


晉나라의 王裒가 그의 아버지가 죄없이 죽었다고 하여
매양 「詩經」을 읽다가 “哀哀父母 生我劬勞”에 이르러서는

일찍이 세번 반복하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業을 받는 자가 이 篇을 폐지하였으니, 詩의 사람을 감동시킴이 이와 같다.

 

 

 

 

209.대동(大東)-동쪽 나라

 

有饛簋飧(유몽궤손) : 대그릇에 가득 익힌 음식
有捄棘匕(유구극비) : 구부정한 대추나무 주걱
周道如砥(주도여지) : 주나라 가는 큰 길은 숫돌같이 평탄하니
其直如矢(기직여시) : 그 곧기가 화살같이 바르구나
君子所履(군자소리) : 귀족들 다니는 곳
小人所視(소인소시) : 백성은 바라보기만 하는 곳
睠言顧之(권언고지) : 권연히 바라보고는
潸焉出涕(산언출체) : 주루루 눈물만 흘리는구나
小東大東(소동대동) : 크고 적은 동쪽나라들
杼柚其空(저유기공) : 베틀의 북은 비어있고
糾糾葛屨(규규갈구) : 촘촘히 짠 칡신으로
可以履霜(가이리상) : 차가운 서리 위를 걷는다
佻佻公子(조조공자) : 경박한 귀족 자식들
行彼周行(항피주행) : 저 큰 주나라 길 다니고
旣往旣來(기왕기내) : 공연히 왔다갔다 하는 꼴에
使我心疚(사아심구) : 내 마음 병이 들었구나
有冽氿泉(유렬궤천) : 차갑게 솟는 샘물에
無浸穫薪(무침확신) : 베어온 땔감나무 적시지 말라
契契寤歎(계계오탄) : 시름겨워 깨어나 탄식하나니
哀我憚人(애아탄인) : 나를 애타게 하고, 사람들 싫어한다
薪是穫薪(신시확신) : 땔감나무, 베어놓은 나무
尙可載也(상가재야) : 실어갈 수 있어야지
哀我憚人(애아탄인) : 나를 애타게 하고, 사람들 싫어한다
亦可息也(역가식야) : 또한 쉴 수가 있어야지
東人之子(동인지자) : 동쪽 백성들
職勞不來(직노부내) : 일이 피곤해도 그 길로 못오지만
西人之子(서인지자) : 서쪽 백성들
粲粲衣服(찬찬의복) : 복장은 화려하기도 하다
舟人之子(주인지자) : 주나라은 뱃사람도
熊羆是裘(웅비시구) : 곰가죽 옷 갖옷을 입었구나
私人之子(사인지자) : 남의 종들조차도
百僚是試(백료시시) : 온갖 벼슬을 얻으려하는구나
或以其酒(혹이기주) : 혹 그 술을 써서 대접해도
不以其漿(부이기장) : 그것을 국으로도 여기지 않는다
鞙鞙佩璲(현현패수) : 아름다운 구슬줄을 바쳐도
不以其長(부이기장) : 그것이 길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維天有漢(유천유한) : 하늘에는 은하수
監亦有光(감역유광) : 살펴보니 빛이 난다
跂彼織女(기피직녀) : 베틀의 저 베 짜는 여자
終日七襄(종일칠양) : 종일토록 일곱자리 옮기어 앉네
雖則七襄(수칙칠양) : 일곱 번을 옮겨 앉아 베를 짜도
不成報章(부성보장) : 무늬 놓은 비단을 짜지도 못한다
睆彼牽牛(환피견우) : 밝은 저기 견우성
不以服箱(부이복상) : 수레를 끌어주려하지 않는구나
東有啓明(동유계명) : 새벽에 동쪽에 계명성 뜨고
西有長庚(서유장경) : 저녁에는 서쪽에 장경성이 돋는구나
有捄天畢(유구천필) : 필성에는 토끼 그물있어
載施之行(재시지항) : 줄지어 펼쳐져 있구나
維南有箕(유남유기) : 남쪽에는 키모양의 기성이 있어도
不可以簸揚(부가이파양) : 키질 한번 하지도 못하는구나
維北有斗(유배유두) : 북쪽에는 국자모양의 북극성 있어도
不可以挹酒漿(부가이읍주장) : 그것으론 술과 국 떠지도 못한다
維南有箕(유남유기) : 남쪽에는 키모양 기성이 있어
載翕其舌(재흡기설) : 혀 내밀어 삼키는 듯하구나
維北有斗(유배유두) : 북쪽에는 국자모양 북두성 있어
西柄之揭(서병지게) : 서쪽으로 난 국자 자루로 걸리어 있구나

 

<해>

有饛簋飱  有捄棘匕  周道如砥  其直如矢

君子所履  小人所視  睠言顧之  潸言出涕

興이다. 饛은 그릇에 가득한 모양이요, 飱은 익은 밥이다.
捄는 굽은 모양이다. 棘匕는 가시나무로 수저를 만든 것이니,
솥의 고기를 담아 도마에 올려놓는 것이다.
砥는 숫돌이니, 평평함을 말한 것이요, 矢는 곧음을 말한 것이다.
君子는 지위에 있는 자이다. 履는 行함이다.
小人은 下民이다. 睠은 돌이켜 봄이다. 潸은 눈물을 떨구는 모양이다.
○ 序에 “東國이 부역에 시달리고 재물에 폐해를 입으니 譚나라의 대부가 이것을 지어서 병통을 고한 것이다.

그릇이 가득히 익은 밥이 있는데 가시나무 수저는 굽어있으며, 周道가 숫돌처럼 판판한데 그 곧음은 화살과 같다.

이 때문에 군자가 실행하고 소인들은 처다보았었는데, 지금은 이에 보고서 눈물을 내는 것은

동방의 부역이 이 길을 따라 서쪽으로 주나라에 실려가지 않음이 없기 때문임을 말한 것이다.

          

小東大東  杼柚其空  糾糾葛屨  可以履霜

佻佻公子  行彼周行  旣往旣來  使我心疚

賦이다. 小東·大東은 동방의 작고 큰 나라들이니, 주나라에서 본다면 제후의 나라들이 모두 동방에 있다.

杼는 씨줄을 잡는 것이요, 柚은 날줄을 잡는 것이다. 空은 다함이다. 佻는 경박하여 勞苦를 참지 못하는 모양이다.

公子는 제후의 貴臣이다. 周行은 大路이다. 疚는 병이다.

○ 동방의 크고 작은 나라들이 杼柚이 모두 이미 비었다. 그

리하여 칡신으로 서리를 밟음에 이르렀으며, 그 貴戚의 신하들이 분주하게 왕래하여

그 勞苦를 참지 못하여 나의 마음을 근심하여 병들게 한 것이다. 

          

有洌氿泉  無浸穫薪  契契寤歎  哀我憚人

薪是穫薪  尙可載也  哀我憚人  亦可息也

興이다. 冽은 차다는 뜻이다. 옆에서 나오는 것을 氿泉이라 한다. 穫은 벰이다.

契契는 근심하고 괴로워함이다. 憚은 수고로움이다. 尙은 거의이다. 載는 싣고서 돌아옴이다.

○ 蘇氏가 말하기를 “섶나무를 이미 베었거늘 다시 물에 담그면 썩게 되고,

백성들이 이미 수고롭거늘 다시 일을 하게 한다면 병이 들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이미 베었다면 거의 그것을 싣고 와서 쌓아두어야 하고,

이미 수고롭다면 거의 쉬게 하여 편안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라 하였다.  

          

東人之子  職勞不來  西人之子  粲粲衣服

舟人之子  熊羆是裘  私人之子  百僚是試

賦이다. 東人은 제후의 사람이다. 職은 오로지 주장함이다. 來는 위로하고 어루만짐이다.

西人은 京師 사람이다. 粲粲은 선명하고 盛한 모양이다. 舟人은 舟楫의 사람이다.

熊羆是裘는 富함을 말한 것이다. 私人은 私家의 皂隸의 등속이다. 僚는 관리요, 試는 씀이다.

舟人과 私人은 모두 西人이다.

○ 이것은 부역이 고르지 아니하여 群小의 무리들이 뜻을 얻었음을 말한 것이다.

         

或以其酒  不以其漿  鞙鞙佩璲  不以其長

維天有漢  監亦有光  跂彼織女  終日七襄

賦이다. 鞙鞙은 긴 모양이요, 璲는 瑞玉이다. 漢은 天河이다. 歧는 모퉁이진 모양이다.

織女는 별의 이름이니 銀漢 옆에 있으니, 세개의 별이 歧然하여 모퉁이와 같은 것이다. 七襄은 미상이다.

傳에 이르기를 ‘돌아옴이다.’라 하였고, 箋에는 駕라 하였으니, 駕는 그 肆를 바꿈을 이른다.

하늘에 열두 방위가 있는데 日月이 머무는 곳이니, 이른바 肆라는 것이다.

經星은 一晝夜에 왼쪽으로 돌아 一周하고 남음이 있으니,

그렇다면 하루를 마치는 사이에 卯方으로부터 酉方에 이르면 마땅히 일곱 次位를 지나게 된다. 

○ 東人이 혹 술을 주더라도 西人들이 일찍이 음료로도 여기지 아니하고

東人이 혹 鞙然의 佩玉을 준다 하더라도 西人은 일찍이 낫게 여기지 않는다.

하늘에 은하수가 있으면 행여 나를 볼 수 있고 직녀성이 일곱번 자리를 바꾸면

행여 문장을 이루어 나를 보답할 수 있다고 말하였으니, 달려가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오지 하늘만이 나를 구휼할 것이라 한 것이다.    

         

雖則七襄  不成報章  睆彼牽牛  不以服箱

東有啓明  西有長庚  有捄天畢  載施之行

賦이다. 睆은 밝은 별의 모양이다. 牽牛는 별의 이름이다. 服은 멍에함이요, 箱은 車箱이다.

啓明과 長庚은 모두 金星이니, 그 해보다 먼저 나오므로 啓明이라 이른 것이요,

해보다 늦게 들어가므로 長庚이라 이른 것이다.

대개 金星과 水星이 항상 해와 붙어 다니면서 혹은 먼저하고 혹은 뒤에 가지만

다만 금성이 크고 수성이 작으므로 유독 금성과 수성으로 말을 삼은 것이다.

天畢은 畢星이니, 모양이 토끼를 잡는 그물과 같다. 行은 行列이다.

○ 저 직녀성이 나의 문채를 돕지 못하고 견우성이 나의 車箱을 타지 못하며

계명성·장경성과 천필성이 또한 실제로 쓸 바가 없고 다만 행렬에 베풀어져 있을 뿐이다.

이에 이르렀다면 하늘이 또한 나와 같지 않음을 어찌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維南有箕  不可以簸揚  維北有斗  不可以挹酒漿

維南有箕  載翕其舌  有北有斗  西柄之揭

賦이다. 箕·斗는 두 별이니, 여름과 가을 사이에 남방에 보인다.

북두라 이른 것은 箕星의 북쪽에 있기 때문이다. 혹은 북두성은 항상 보이고 숨지 않는 것이라고도 한다.

翕은 당김이다. 舌은 아래의 두 별이다.

南斗는 자루가 진실로 서쪽을 가리키고 있으며, 만일 북두성이 서쪽으로 자루를 들고 있으면 또한 가을인 것이다.

○ 南쪽의 箕星은 이미 겨와 쭉정이를 날리지 못하고 북두은 이미 술과 음료를 뜨지 못하며,

箕星은 혓바닥을 늘어뜨리고 있어서 도리어 삼키려는 바가 있는 것 같고,

斗星은 서쪽으로 자루를 들고 있어서 도리어 동쪽에서 떠서 취하려는 바가 있는 것 같으니,

이는 하늘이 나를 다만 어떻게 해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또한 西人을 도와 주어서 도리어 곤궁함을 당하게 하려는 듯하니, 심히 원망한 말이다.

 


大東 七章이니, 章 八句이다.

 

 

 

 
210.사월(四月)-사월에

 

四月維夏(사월유하) : 사월은 완연한 여름
六月徂暑(륙월조서) : 유월은 지독한 더위로다
先祖匪人(선조비인) : 조상님들은 인간적이지 않아
胡寧忍予(호녕인여) : 어찌 차마 나에게 이렇게 하실까
秋日凄凄(추일처처) : 가을날은 쓸쓸하여
百卉具腓(백훼구비) : 온갖 초목들은 모두 시들었구나
亂離瘼矣(난리막의) : 어지러운 세상에 병들어
爰其適歸(원기적귀) :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冬日烈烈(동일렬렬) : 겨울날은 차기만하다
飄風發發(표풍발발) : 회오리 바람 몰아치고
民莫不穀(민막부곡) : 백성들은 편안하지 않은이 없는데
我獨何害(아독하해) : 나만 홀로 어찌 해를 당하는가
山有嘉卉(산유가훼) : 산에는 좋은 초목 있으니
侯栗侯梅(후률후매) : 밤나무와 매화나무로다
廢爲殘賊(폐위잔적) : 버려서 해롭게 하고서도
莫知其尤(막지기우) : 그 잘못을 모르는구나
相彼泉水(상피천수) : 저 샘물 살펴보면
載淸載濁(재청재탁) :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한데
我日構禍(아일구화) : 나는 날마다 화를 당하니
曷云能穀(갈운능곡) : 언제나 편안히 살리오
滔滔江漢(도도강한) : 넘실대는 장강과 한수
南國之紀(남국지기) : 남쪽 나라의 경계까지 흘러간다
盡瘁以仕(진췌이사) : 마음을 다해 일해 섬겨도
寧莫我有(녕막아유) : 어찌 나에게는 있지 않은가
匪鶉匪鳶(비순비연) : 독수리도 솔개도
翰飛戾天(한비려천) : 날아서 하늘까지 날아간다
匪鱣匪鮪(비전비유) : 잉어나 붕어도
潛逃于淵(잠도우연) : 못 속으로 달아나 숨는다
山有蕨薇(산유궐미) : 산에는 고사리와 고비나물
隰有杞桋(습유기이) : 진펄에는 개버들과 가나무들
君子作歌(군자작가) : 사나이 노래지어
維以告哀(유이고애) : 슬픔을 고하여 알리려하노라

 

<해>

四月維夏  六月徂暑  先祖匪人  胡寧忍予

興이다. 徂는 감이다. 4월과 6월은 또한 夏正으로 센 것이니 建巳와 建未의 달이다.

○ 이 또한 난리를 만나서 스스로 상심한 시이다.

“4월에 여름이 된다면 6월에 더위가 갈 것이다.

우리 선조께서 어찌 사람이 아니랴.

어찌 나로 하여금 이러한 재앙을 만나게 하는고.”라 하였으니 허물을 돌릴 곳이 없는 말이다.

          

秋日淒淒  百卉具腓  亂離瘼矣  爰其適歸

興이다. 凄凄는 서늘한 바람이다. 卉는 풀이요, 腓는 병듦이요, 離는 근심함이요,

瘼은 병듦이요, 奚는 어찌요, 適은 감이다.

○ 가을 해가 서늘해지면 온갖 풀들이 함께 병이 든다.

난리에 근심하고 병이 든다면 내 장차 어는 곳에 돌아가리요.

          

冬日烈烈  飄風發發  民莫不穀  我獨何害

興이다. 烈烈은 栗烈과 같다. 發發은 빠른 모양이다. 穀은 善함이다.

○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느 병이 들고 겨율에는 매우니 禍亂이 날로 나아가서 쉴 때가 없음이다.

          

山有嘉卉  侯栗侯梅  廢爲殘賊  莫知其尤

興이다. 嘉는 선함이요, 侯는 維요, 廢는 변함이요, 尤는 허물이다.

○ 산에 아름다운 풀이 있으니 밤나무와 매화나무이다.

직위에 있는 자들이 변하여 殘賊이 되었으니, 누구의 허물인가.

          

相彼泉水  載淸載濁  我日構禍  曷云能穀

興이다. 相은 봄이요, 載는 바로요, 構는 合함이다.

○ 저 셈물을 보건대 오히려 맑은 때가 있고 탁할 때도 있거늘 나는 나날이 해를 만나게 되니 어찌 善하다 이르랴.

          

滔滔江漢  南國之紀  盡瘁以仕  寧莫我有

興이다. 滔滔는 큰 물의 모양이다. 江漢은 두 물의 이름이다. 紀는 綱紀이니, 經帶하고 안고 이음을 이른 것이다.

瘁는 병듦이다. 有는 기억해 둠이다.

○ 滔滔한 江·漢도 오히려 南國의 綱紀가 되나니,

지금 모두 벼슬길로 병이 들었거늘 왕은 어찌하여 나를 기억해 두지 않는가. 

          

匪鶉匪鳶  翰飛戾天  匪鱣匪鮪  潛逃于淵

賦이다. 鶉은 보라매이다. 鳶은 또한 맹금이니, 그 날르매 위로는 雲漢에까지 이른다. 鱣·鮪는 큰 물고기이다.

○ 보라매와 새매는 능히 날아서 天漢에 이르고 전어와 유어는 능히 못에 잠길 수 있거니와 나는 이 네가지가 아니니,

또한 도망할 곳이 없는 것이다. 

          

山有蕨薇  隰有杞桋  君子作歌  維以告哀

興이다. 杞는 구지자이다. 桋는 암뽕나무이니, 나뭇잎이 가는데 갈라지고 뾰족하며

껍질과 결이 어긋나며 山中에 총생하기를 좋아하니 수레테를 만드는 데에 알맞다.

○ 산에는 고사리가 있고 습지에는 구기자와 암뽕나무가 있다.

군자가 노래를 짓는 것은 슬픔을 고할 뿐인 것이다.


四月 八章이니, 章 四句이다.

 


小旻之什은 十篇에 六十五章이요, 四百十四句이다.

 

 

 

 
211.북산(北山)-북산에서

 

陟彼北山(척피배산) : 저 북산에 올라
言采其杞(언채기기) : 구기자를 따는구나
偕偕士子(해해사자) : 씩씩한 저 관리
朝夕從事(조석종사) : 아침저녁 일해도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은 끝이 없으니
憂我父母(우아부모) : 나의 부모 근심된다
溥天之下(부천지하) : 넓은 하늘 아래
莫非王土(막비왕토) : 왕의 땅 아닌 곳 없는데
率土之濱(률토지빈) : 모든 땅에
莫非王臣(막비왕신) : 왕의 신하 아님이 없는데
大夫不均(대부부균) : 대부가 불공평하여
我從事獨賢(아종사독현) : 내 하는 일만 많구나
四牡彭彭(사모팽팽) : 네 필 말을 달리고 달려도
王事傍傍(왕사방방) : 나랏일은 많기도 하구나
嘉我未老(가아미노) : 기쁘게도 나는 늙지 않고
鮮我方將(선아방장) : 드물게도 나는 건장하여
旅力方剛(려력방강) : 어깨 근력은 강건하여
經營四方(경영사방) : 사방의 일들을 두루 해야한다오
或燕燕居息(혹연연거식) : 어떤 이는 편안히 집에서 쉬고
或盡瘁事國(혹진췌사국) : 어떤 이는 나라 일로 초췌하다니
或息偃在牀(혹식언재상) : 어떤 이는 편안히 침대에 누워있고
或不已于行(혹부이우행) : 어떤 이는 쉴새없이 돌아다니다니
或不知叫號(혹부지규호) : 어떤 이는 아픔의 절규 알지도 못하고
或慘慘劬勞(혹참참구노) : 어떤 이만 피곤하여 비참하다니
或栖遲偃仰(혹서지언앙) : 어떤 이는 빈둥거리며 누워있고
或王事鞅掌(혹왕사앙장) : 어떤 이는 나라 일로 달고 산다니
或湛樂飮酒(혹담낙음주) : 어떤 이는 환락에 빠져 진탕 마시고
或慘慘畏咎(혹참참외구) : 어떤 이는 잘못할까 두려하다니
或出入風議(혹출입풍의) : 어떤 이는 들며나며 멋대로 지껄이고
或靡事不爲(혹미사부위) : 어떤 이는 하지 않은 일 없구나

 

<해>

陟彼北山  言采其杞  偕偕士子  朝夕從事  王事靡盬  憂我父母

賦이다. 偕偕는 强壯한 모양이다. 士子는 詩人 스스로를 이른 것이다.

大夫가 부역을 나가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스스로 말하기를 “ 北山에 올라서 杞나물을 뜯어 먹는 자는 모두가 强壯한 사람들로서 朝夕으로 종사하는 자이니,

아마도 王事를 부지런히 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에 우리 부모에게 근심을 끼쳐 드린다.”라고 한 것이다.

 


溥天之下  莫非王土  率土之濱  莫非王臣  大夫不均  我從事獨賢

賦이다. 溥는 큼이요, 率은 따름이요, 濱은 물가이다. 

“땅이 넓고 신하가 많거늘 王이 均平하지 못하여 나로 하여금 從事하여 홀로 수고롭게 한다.”고 말한 것이다.

왕을 指斥하지 않고 ‘大夫’라 말하였고, ‘獨老’라 하지 않고 ‘獨賢’이라 하였으니 詩人의 忠厚함이 이와 같다.

 


四牡彭彭  王事傍傍  嘉我未老  鮮我方將  旅力方剛  經營四方

賦이다. 彭彭然히 쉴 수 없고, 傍傍然히 그만 둘 수 없는 것이다.

嘉는 잘함이요, 鮮은 적음이니 적어서 얻기 어렵다고 여긴 것이다. 將은 씩씩함이다. 旅는 膂와 같다.

“王이 나를 부리는 까닭은 내가 늙지 않고 方壯함을 좋게 여겨서

旅力이 족히 四方을 경영할만 하다고 여겨서일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니 上章의 ‘獨賢’이라 말한 것과 같다.

 


或燕燕居息  或盡瘁事國  或息偃在牀  或不已于行

賦이다. 燕燕은 安息하는 모양이다. 悴는 병듦이요, 已는 그침이다. 

役使의 均平치 못함을 말한 것이니 下章도 이와 같다.

 


或不知叫號  或慘慘劬勞  或棲遲偃仰  或王事鞅掌

賦이다. 叫號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함은 깊숙히 安逸한 곳에 居處하여 사람들의 소리를 듣지 못함이다.

鞅掌은 儀容을 잃음이니, 일이 번거롭고 수고로와서 儀容을 차릴만한 겨를이 없는 것이다.

 


或湛樂飮酒  或慘慘畏咎  或出入風議  或靡事不爲

賦이다. 咎는 罪過와 같다. 出入하면서 風議한다는 것은 親信하여 從容ㅎ함을 말한 것이다.


北山 六章이니 三章은 章六句요 三章은 章 四句이다.

 

 

 

 
212.무장대거(無將大車)-수레를 몰지 말라

 

無將大車(무장대거) : 큰 수레 몰지 말라
祗自塵兮(지자진혜) : 다만 먼지만 일어나리라
無思百憂(무사백우) : 온갖 근심 생각마라
祗自疷兮(지자저혜) : 오직 나만 병들리라
無將大車(무장대거) : 큰 수레 몰지 말라
維塵冥冥(유진명명) : 오직 먼지만 자욱해지리라
無思百憂(무사백우) : 온갖 근심 생각마라
不出于熲(부출우경) :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無將大車(무장대거) : 큰 수레 몰지 말라
維塵雝兮(유진옹혜) : 오직 먼지만 뒤집어쓰리라
無思百憂(무사백우) : 온갖 근심 생각마라
祗自重兮(지자중혜) : 오직 스스로 걱정만 깊어지리라

 

<해>

無將大車  祇自塵兮  無思百憂  祇自疧兮

興이다. 將은 부축하여 나아감이다.
大車는 平地에서 짐을 싣는 수레이니, 소를 멍에한다. 祗는 다만이요, 疷는 병듦이다.
이 역시 行役이 勞苦로와서 憂思하는 자가 지은 것이다.
大車를 떠밀고 가면 먼지가 더럽히고, 온갖 근심을 생각하면 병이 미침을 말한 것이다.

          

無將大車  維塵冥冥  無思百憂  不出于熲

興이다. 冥冥은 昏晦함이다.
熲은 耿과 같으니, 조금 밝음이니, 근심 중에 있어서 耿耿然히 능히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無將大車  維塵雍兮  無思百憂  祇自重兮

興이다. 雝은 蔽와 같다. 重은 累와 같다.

 

無將大車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213.소명(小明)-조금이라도 밝아졌으면

 

明明上天(명명상천) : 밝고 밝은 위 하늘
照臨下土(조림하토) : 아래의 땅을 비추는구나
我征徂西(아정조서) : 나는 서쪽으로 출정하여
至于艽野(지우구야) : 거칠고 먼 들판에 이르렀구나
二月初吉(이월초길) : 이월 초하루부터
載離寒暑(재리한서) : 더위와 추위 다 겪었도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이 근심스러워라
其毒大苦(기독대고) : 그 독성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나
念彼共人(념피공인) : 그곳에 있는 사람 생각하니
涕零如雨(체령여우) : 눈물이 비오듯 떨어지는구나
豈不懷歸(개부회귀) : 어찌 돌아가고 싶은 마음 없으리오만
畏此罪罟(외차죄고) : 이것이 죄되고 허물될까 두려워서라네

昔我往矣(석아왕의) : 옛날 내 떠나올 때
日月方除(일월방제) : 해가 바뀌었었다
曷云其還(갈운기환) : 어찌 돌아감을 말하리
歲聿云莫(세율운막) : 올 해도 벌써 저물어 간다
念我獨兮(념아독혜) : 나의 외로움을 생각해보니
我事孔庶(아사공서) : 나의 일은 너무도 많구나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憚我不暇(탄아부가) : 너무나 빠쁜 것 정말 싫구나
念彼共人(념피공인) : 그곳에 있는 사람 생각하니
睠睠懷顧(권권회고) : 간절해지는 그리운 마음이여
豈不懷歸(개부회귀) : 어찌 돌아갈 생각 나지 않으리오만
畏此譴怒(외차견노) : 이것이 질책사고 분을 살까 두려워서라네

昔我往矣(석아왕의) : 옛날 내가 떠나올 때
日月方奧(일월방오) : 해는 막 따뜻해졌었다
曷云其還(갈운기환) : 어찌 돌아감을 말하리
政事愈蹙(정사유축) : 나랏일은 더욱 급박해져만 간다
歲聿云莫(세율운막) : 올 해도 벌써 저물어 간다
采蕭穫菽(채소확숙) : 쑥대 베고 콩을 거둔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自詒伊戚(자이이척) : 스스로 불러들인 근심이로다
念彼共人(념피공인) : 그곳에 있는 사람 생각하니
興言出宿(흥언출숙) : 일어나 웅얼대다 잠자리에서 나간다
豈不懷歸(개부회귀) : 어찌 돌아갈 생각 나지 않으리오만
畏此反覆(외차반복) : 이것이 부당하게 뒤집어쓸까 두려워서라네

嗟爾君子(차이군자) : 아, 그대여
無恒安處(무항안처) : 항상 편안히 살기를 바라지 말라
靖共爾位(정공이위) : 그대의 직분에 삼가고 공손하여
正直是與(정직시여) : 정직하고 곧은 이와 함께 하여
神之德之(신지덕지) : 천신이 이를 좋게 여기시어
式穀以女(식곡이녀) : 좋은 복을 너에게 내려주시리라
嗟爾君子(차이군자) : 아, 그대여
無恒安息(무항안식) : 항상 편안하게 쉬고자 하지 말라
靖共爾位(정공이위) : 그대의 직분에 삼가고 공손하여
好是正直(호시정직) : 정직하고 곧은 이를 좋아한다면
神之聽之(신지청지) : 천신이 이를 좋게 여기시어
介爾景福(개이경복) : 크나큰 복을 네애게 많이 내려주시리라
 

<해>

明明上天  照臨下土  我征徂西  至于艽野  二月初吉  載離寒署 

心之憂矣  其毒大苦  念彼共人  涕零如雨  豈不懷歸  畏此罪罟

賦이다. 征은 行함이요, 徂는 往이다.
艽野는 地名이니, 遠荒한 땅일 것이다.
二月은 또한 夏正으로 센 것이니, 建卯의 달이다. 初吉은 朔日이다.
毒은 心中에 藥毒이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共人은 僚友 중에서 편안히 거처하는 자이다.
懷는 생각함이요, 罟는 그물이다.  
大夫가 二月에 서쪽으로 가서 歲暮에 이르기까지 돌아올 수 없었다.
그러므로 하늘을 부르며 呼訴하며, 다시 그 僚友 중에 편히 거처하는 자를 생각하고,
또 스스로 “그 죄가 무서워 돌아갈 수 없다.”라고 말하였다.

 

昔我往矣  日月方除  曷云其還  歲聿云莫  念我獨兮  我事孔庶 

心之憂矣  憚我不暇  念彼共人  睠睠懷顧  豈不懷歸  畏此譴怒

賦이다. 除는 옛것을 제거하고 새것을 내는 것이니, 二月 初吉日을 말한다.
庶는 많음이요, 憚은 수고로움이다. 睠睠은 勤厚한 뜻이다. 譴怒는 罪責이다.
“옛적에는 이 때에 갔었는데 지금 어느때에 돌아올 수 있을지 알지도 못하는데 이 해가 이미 저물었다.”라고 말하였다.

아마도 몸은 혼자인데 일은 많은 까닭에 勤勞하여 쉴 겨를이 없는 것이다. 

 

昔我往矣  日月方奧  曷云其還  政事愈蹙  歲律云莫  采蕭穫菽 

心之憂矣  自詒伊戚  念彼共人  興言出宿  豈不懷歸  畏此反覆

賦이다. 奧은 따뜻함이요, 蹙은 急함이요, 詒는 끼침이요, 戚은 근심함이요,
興은 일어남이다.反覆은 傾側無常하다는 뜻이다. 
政事가 더욱 급해졌다. 이 때문에 이 歲暮에 이르도록 오히려 돌아갈 수 없고,
또한 스스로 탓하기를 ‘능히 기미를 보고 멀리 떠나지 못하여 스스로 이 걱정거리를 남겨서

능히 편안히 잠들지 못하고밖에 나가 자는구나.’라 하였다.

 

嗟爾君子  無恒安處  靖共爾位  正直是與  神之聽之  式穀以女

賦이다. 君子는 또한 그 僚友를 가리킨 것이다. 恒은 항상이다. 靖은 靜과 같다.

與는 助와 같다. 穀은 祿이다. 以는 與와 같다. 

上章에서 이미 傷悼하고 이 장에서 또한 그 僚友를 경계하여

“아! 너희 군자는 항상 安處할 것이라고 생각지 말아라.”라고 말하였으니,

이는 “마땅히 수고로울 날이 있을 것이니, 편암함만을 생각하지 말라.

마땅히 네 지위를 조용히 하고 공손히하여 오직 정직한 이를 돕는다면

神이 듣고서 네게 穀祿을 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嗟爾君子  無恒安息  靖共爾位  好是正直  神之聽之  介爾景福

賦이다. 息은 處함이다. ‘好是正直’은 이 正直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介·景은 모두 큼이다.

 


小明 五章이니, 三章은 章 十二句요, 二章은 章 六句이다.

 

 

 

214.고종(鼓鍾)-울리는 종소리

 

鼓鍾將將(고종장장) : 쟁쟁 종소리 울리고
淮水湯湯(회수탕탕) : 회수의 물은 출렁거린다
憂心且傷(우심차상) : 근심스런 마음에 마음이 아파라
淑人君子(숙인군자) : 착하신 분이시여
懷允不忘(회윤부망) : 생각하니 정말 잊을 수 없구나

鼓鍾喈喈(고종개개) : 딩딩 종소리 울리고
淮水湝湝(회수개개) : 회수의 물은 넘실거린다
憂心且悲(우심차비) : 근심스런 마음에 서러워진다
淑人君子(숙인군자) : 착하신 분이시여
其德不回(기덕부회) : 그분의 덕은 그릇됨이 없도다

鼓鍾伐鼛(고종벌고) : 종소리 울리고 , 큰 북 울리고
淮有三洲(회유삼주) : 회수는 세 개의 섬이 있도다
憂心且妯(우심차축) : 근심스런 마음에 서글퍼진다
淑人君子(숙인군자) : 착하신 분이시여
其德不猶(기덕부유) : 그 덕행 남다르도다
鼓鍾欽欽(고종흠흠) : 쟁쟁 종을 치시고

鼓瑟鼓琴(고슬고금) : 거문고를 타신다
笙磬同音(생경동음) : 생과 경이 함께 울리니
以雅以南(이아이남) : 아악으로, 또 남악으로
以籥不僭(이약부참) : 피리춤이 어지럽지도 않도다


 

<해>

鼓鍾將將  淮水湯湯  憂心且傷  淑人君子  懷允不忘    

賦이다. 將將은 소리이다. 淮水는 信陽軍의 桐伯산에서 발원하여 楚州 漣水軍에 이르러 바다에 들어간다.

湯湯은 沸騰하는 모양이다. 淑은 善함이요, 懷는 그리워함이요, 允은 믿음이다.

이 詩의 뜻은 상세하지 않다. 

王氏가 말하기를 “幽王이 淮水 가에서 鍾을 연주하여 流連의 樂을 삼아 오래도록 돌아올 것을 잊었는데,

듣는 자들이 憂傷해 하며 옛적의 군자를 그리워하여 잊을 수 없다.”고 한 것이다.

       

鼓鍾喈喈  淮水湝湝  憂心且悲  淑人君子  其德不回

賦이다. 喈喈는 將將과 같고 湝湝는 湯湯과 같다. 悲는 傷과 같다. 回는 사악함이다.

 


鼓鍾伐鼛  淮有三洲  憂心且妯  淑人君子  其德不猶

賦이다. 鼛는 大鼓이다. ꡔ周禮ꡕ에는 ‘皐’라 되어 있고, “皐鼓는 한길 네자이다.”라 하였다.

三洲는 淮水가의 땅이다. 蘇씨가 말하기를 “처음에 말한 湯湯은 물이 盛함이요,

가운데에서 말한 湝湝는 물이 흐름이요, 마지막에서 말한 三洲는 水位가 떨어져서 모래섬이 보이는 것이니,

幽王이 淮水가에 있음을 말한 것이다.”라 하였다.

妯는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猶는 若과 같으니 지금 왕의 荒亂함과 같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鼓鍾欽欽  鼓瑟鼓琴  笙磬同音  以雅以南  以籥不僭

賦이다. 欽欽은 또한 소리이다. 磬은 악기이니 돌로써 만들다 琴瑟은 堂에 있고 笙簧과 경쇠는 堂下에 있다.

同音은 그 和함을 말한 것이다. 雅은 二雅요 南은 二南이요, 籥은 籥舞이다.

僭은 어지러움이니, 세가지가 모두 어지럽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蘇氏는 “幽王의 不德함이 어찌 그 음악이 古樂이 아니어서랴. 음악은 옳지만 사람이 그른 것이다.


鼓鐘 四章이니 章 五句이다.

 


이 詩의 뜻은 알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지금 우선 그 訓詁와 名物을 해석하고

대략 王氏와 蘇氏의 말로써 해석하였거니와 감히 그 기필하여 그러한가는 믿을 수 없다.

 

 

 

215.초자(楚茨)-납가세 풀

 

楚楚者茨(초초자자) : 빽빽한 것, 납가세풀
言抽其棘(언추기극) : 그 가시를 뽑아낸다 함은
自昔何爲(자석하위) : 예부터 무엇 때문인가
我蓺黍稷(아예서직) : 나는 기장과 피를 심는다
我黍與與(아서여여) : 나의 기장 무성하고
我稷翼翼(아직익익) : 나의 피 우거져라
我倉旣盈(아창기영) : 나의 창고는 이기 가득하고
我庾維億(아유유억) : 나의 노적가리 수없이 많도다
以爲酒食(이위주식) : 술과 음식으로 제사지내고
以饗以祀(이향이사) : 제물 바쳐 제사지낸다
以妥以侑(이타이유) : 시동을 모셔 음식을 권하여
以介景福(이개경복) : 큰 복을 내리시를 빈다

濟濟蹌蹌(제제창창) : 예절바르고 골경스러워라
絜爾牛羊(혈이우양) : 소와 양을 씻어서
以往烝嘗(이왕증상) : 겨울제사와 가을 제사에 드린다
或剝或亨(혹박혹형) : 어떤 이는 껍질 벗기고 어떤 이는 삶는다
或肆或將(혹사혹장) : 어떤 이는 제물 차리고 어떤이는 바쳐든다
祝祭于祊(축제우팽) : 문묘에서 제사지내고
祀事孔明(사사공명) : 제삿날도 잘 맛춘다
先祖是皇(선조시황) : 선조들이 오시어
神保是饗(신보시향) : 신령들이 제물을 흠향하신다
孝孫有慶(효손유경) : 효성스런 자손들 경하하니
報以介福(보이개복) : 복을 내려 갚아주신다
萬壽無疆(만수무강) : 만수무강 하리로다

執爨踖踖(집찬적적) : 부엌일 정성들이고
爲俎孔碩(위조공석) : 제기에 담은 큰 고깃덩이
或燔或炙(혹번혹자) : 어떤 이는 불에 사르고, 어떤이는 굽는다
君婦莫莫(군부막막) : 주부는 조심하여
爲豆孔庶(위두공서) : 제기에 담은 온갖 음식들
爲賓爲客(위빈위객) : 손님들 위한 것이라네
禮儀卒度(례의졸도) : 서로 술잔을 나누니
笑語卒獲(소어졸획) : 웃으며 나누는 말 모두 절도가 있다
神保是格(신보시격) : 신명이 강림하시어
報以介福(보이개복) : 복을 내려 보답하신다
萬壽攸酢(만수유초) : 잔 돌려 만수무강을 빈다

我孔熯矣(아공한의) : 나는 근신하면서
式禮莫愆(식례막건) : 예의와 격식에 전혀 어긋남 없었다
工祝致告(공축치고) : 관청의 무속인이 고하기를
徂賚孝孫(조뢰효손) : 효성스런 자손에게 복 내려주시고
苾芬孝祀(필분효사) : 향기 가득한 효성스런 제사에
神嗜飮食(신기음식) : 신령께서 음식을 드시고
卜爾百福(복이백복) : 온갖 복을 내려주소서
如幾如式(여기여식) : 바라는 대로 법식대로 하며
旣齊旣稷(기제기직) : 공손하고 민첩하고
旣匡旣敕(기광기칙) : 바르고 정성스러우니
永錫爾極(영석이극) : 영원히 가장 큰 복락을
時萬時億(시만시억) : 때맞춰 억만으로 내려주소서

禮儀旣備(례의기비) : 예의를 이미 다 갖추고
鍾鼓旣戒(종고기계) : 종소리 북소리에 이미 제계하고
孝孫徂位(효손조위) : 효성스런 자손들 자리로 돌아가니
工祝致告(공축치고) : 관청의 무속인이 고하기를
神具醉止(신구취지) : 신명께서 모두 취하셨으니
皇尸載起(황시재기) : 시동님은 일어나소서
鼓鍾送尸(고종송시) : 종을 울려 시동을 전송하니
神保聿歸(신보율귀) : 신령들도 모두 돌아가시낟
諸宰君婦(제재군부) : 여러 가신들과 주부들
廢徹不遲(폐철부지) : 부지런히 제사상을 거둔다
諸父兄弟(제부형제) : 여러 집안 어른과 형제들
備言燕私(비언연사) : 함께 모여 잔치를 벌인다

樂具入奏(낙구입주) : 악대들이 모두 들어와 연주하고
以緩後祿(이완후녹) : 제사 뒤의 음식을 즐긴다
爾殽旣將(이효기장) : 그 음식들이 들어오자
莫怨具慶(막원구경) : 모두 원망없이 즐거워한다
旣醉旣飽(기취기포) : 취하고 배불러서
小大稽首(소대계수) : 웃사람 아랫사람 모두 절한다
神嗜飮食(신기음식) : 신령께서 음식을 잡수시고
使君壽考(사군수고) : 그대들 오래도록 살레 하소서
孔惠孔時(공혜공시) : 순조롭고 때맞춰
維其盡之(유기진지) : 온갖 예를 갖추어서
子子孫孫(자자손손) : 자자손손 영원토록
勿替引之(물체인지) : 끊임없이 이 제사를 이어가게 하소서

 

<해>

楚楚者茨  言抽其棘  自昔何爲  我蓺黍稷  我黍與與  我稷翼翼

我倉旣盈  我庾維億  以爲酒食  以享以祀  以妥以侑  以介景福

賦이다. 楚楚는 盛密한 모양이다. 茨는 蒺藜이다. 抽는 제거함이다.
我는 田祿이 있어서 奉祭祀하는 자의 自稱이다.
與與와 翼翼은 다 蕃盛한 모양이다. 露積을 庾라 하고 十萬을 億이라 한다.
饗은 드림이다. 妥는 자리를 편안히 함이니

「禮記」의 이른바 “祝이 (祭主에게) 고하여 尸童을 편안하게 한다.”하니

아마도 제사에 族人의 자제를 점쳐서 尸童을 삼아 이미 술을 올리고 맞이하여

神主의 자리에 處하게 하고 절하여 편안하게 함이다.

侑는 권함이니 시동이 혹 배부르지 못할까 저어하여 祝이 권하면서 “皇尸가 實하지 못하다.”라 말한다.

介는 大요 景도 또한 大이다. 

이 詩는 公卿으로서 田祿이 있는 자가 농사에 진력하여 그 宗廟의 제사를 받듦을 기술하였다.

그러므로 “蒺藜의 땅에 그 가시덩굴을 抽除한 것은 古人이 어찌하여 바로 이 일을 한 했겠는가.

아마도 장차 나로 하여금 이 黍稷을 기르게 하고자해서일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黍稷은 이미 풍성하여 倉庾가 벌써 채워지니

술과 밥을 지어서 饗祀하고 妥侑하여 大福을 크게 할 것이다.”라 말하였다.


濟濟蹌蹌  絜以牛羊  以往烝嘗  或剝或亨  或肆或將  祝祭于祊

祀事孔明  先祖是皇  神保是饗  孝孫有慶  報以介福  萬壽無疆

賦이다. 濟濟와 蹌蹌은 容儀가 있음이다.
겨울제사를 ‘烝’이라 하고 가을제사를 ‘嘗’이라 한다.
剝은 그 껍질을 解剝함이요, 亨은 삶아서 익힘이다.
肆는 벌려둠이요, 將은 奉持하여 나아감이다. 祊은 사당의 문 안이다.
孝子가 신의 所在를 알 수 없으므로, 祝으로 하여금 문 안의 賓客을 접대하는 곳에서 널리 구하게 하였다.

孔은 甚함이다. 明은 備·著와 같고, 皇은 大·君이다. 保는 安保함이다.

神保는 아마도 尸童의 嘉號일 것이니,「楚辭」의 이른바 ‘靈保’이니 또한 무당이 降神한 것을 일컬은 것이다.

孝孫은 主祭人이다. 慶은 福과 같다.


執爨踖踖  爲俎孔碩  或燔或炙  君婦莫莫  爲豆孔庶  爲賓爲客 

獻酉壽交錯  禮儀卒度  笑語卒獲  神保是格  報以介福  萬壽攸酢 

賦이다. 爨은 부엌이다. 踖踖은 恭敬스러움이다. 俎는 牲體를 올리는 것이다.
碩은 큼이다. 燔은 고기를 구운 것이요,
炙은 炙肝이니 모두가 술잔을 올릴 때 따라 올리는 것이다.
「特牲」에 “주인이 尸에게 술을 올리거든 賓長은 炙肝으로 따르고,
主婦가 尸에게 술을 따르면 兄弟는 구운 고기로 따른다.”한 것이 이것이다.
君婦는 主婦이다. 莫莫은 淸靜히하여 공경을 지극히 하는 것시다.
豆는 內羞와 外羞를 담는 것이니 主婦가 올린다. 庶는 많음이다.
賓客은 점을 치고 齊戒하여 제사를 돕게 한 자이니 이 尸에 잔을 올림에 비로소 그와 함께 獻酬한다.

주인이 빈객에게 술잔질하는 것을 ‘獻’이라 하고 빈객이 주인에게 술을 마시게 함을 ‘酢’이라 한다.

賓客이 받아서 자리 앞에 올려서 마시지 않다가 旅酬에 이른 뒤에야 젊은이와 어른이 서로 권하여 交錯해서

두루하는 것이다. 卒은 다함이다. 度는 法度이다. 穫은 그 마땅함을 얻음이다. 格은 옴이요酢은 갚음이다.

 

我孔熯矣  式禮莫愆  工祝致告  徂賚孝孫  苾芬孝祀  神嗜飮食

卜爾百福  如幾如式  旣齊旣稷  旣匡旣敕  永錫爾極  時萬時億

賦이다. 연熯은 다함이다. 그 일을 잘하는 것을 ‘工’이라 한다.
苾芬은 향기로움이다. 卜은 줌이다.
幾는 時期이니 ꡔ春秋傳ꡕ의 “時期를 바꾸어서 哭한다.”함이 이것이다.
式은法받음이요,齊는 가지런함이요,稷은 빠름이요,匡은 바로잡음이요, 敕은 경계함이요, 極은 지극함이다. 

禮를 行한 것이 벌써 오래되어 筋力이 이미 다했는데도, 禮를 행함에 어그러짐이 없으니 恭敬함이 지극한 것이다.

이에 祝이 신의 뜻을 전하여 주인에게 복을 내리기를 “너의 음식이 芳潔한 까닭에 너에게 福祿으로 갚아서

그 오는 것이 기약한 시기와 같게 하고 그 많음이 법식과 같게 하며,

너의 禮容이 莊敬한 까닭에 네에게 모든 善의 지극함으로써 보답하여

너로 하여금 한가지의 일도 예서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게 하여

각각 그 일에 따라 그 類로써 보답할 것이다.” 라 말하였다.

「少牢」의 嘏詞에는 “皇尸가 工祝에게 命하되,

무궁한 多福을 너 孝孫에게 전하여 이루어서 너 효손에게 주노니,

너로 하여금 하늘에서 祿을 받아서 토지에서는 농사가 잘되며

眉首萬年을 누려 중단되지 않고 이어가리라.”라 말하였다.

 

禮儀旣備  鐘鼓旣戒  孝孫徂位  工祝致告  神具醉止  皇尸載起 

鼓鐘送尸  神保律歸  諸宰君婦  廢撤不遲  諸不兄弟  備言燕私

賦이다. 戒는 告함이다. 徂位는 제사가 이미 끝나거든 주인이 祚階 아래의 西面하는 위치에 간다.

致告는 祝이 尸童의 뜻을 전하여 利成함을 주인에게 고함이니 孝子의 利養과 成畢함을 말한 것이다.

이에 신이 醉함에 尸童이 일어나면 尸童을  보냄에  신을 돌아 가는 것이다. 皇尸는 尊稱한 것이다.

종을 두드리는 것은 시동이 出入함에 ‘肆夏’를 연주한다는 것이다.

귀신은 형체가 없는데도 ‘그 취하여 돌아간다.’라고 말한 것은 誠意와 恭敬이 극진하여 마치 본듯한 것이다.

諸宰는 家宰이니 한 사람만을 칭한 것이 아니다. 廢는 철거함이다.

不遲는 빨리함을 공경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니 또한 신의 은혜를 남기는 않는다는 뜻이다.

제사가 끝남에 이미 賓客의 제기를 돌려보내고 동족은 함께 머물며 宴饗하여 

사사로운 恩情을 다하니 빈객을 높이고 骨肉을 친근힌 하는 것이다.


樂具入奏  以綏後祿  以殽旣將  莫怨具慶  旣醉旣飽  小大稽首 

神嗜飮食  使君壽考  孔惠孔時  維其盡之  子子孫孫  勿替引之

賦이다. 모든 廟祭는 前廟에서는 神을 받들고 後寢에서는 衣冠을 보관하여 前廟에서는 제사를 지내고

後寢에서는 燕饗을 한다. 따라서, 여기에서 장차 燕饗함에 제사할 때의 음악을 모두 後寢에 들여서 연주한다.

또 제사에서 이미 祿을 받은 까닭에 연향으로써 장차 後祿을 받아 편안히 누린다고 한 것이다.

너의 안주를 이미 올려서 함께 연향하는 사람들이 원망하는 자가 없어서 모두 歡慶하고 취하고

배불리 먹어서 머리를 조아리면서 “지난번 제사에 신이 이미 자네의 음식을 즐겨 먹었다.

이 때문에 자네로 하여금 壽考하게 한다.”로 말하였고

또한 “자네의 제사가 심히 順하고 심히 때에 맞아서 다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子子孫孫이 마땅히 폐하지 말고 길이 이어나아가리라.”라고 말하였다.

 

楚茨六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216.신남산(信南山)-길고 긴 남산이여

 

信彼南山(신피남산) : 길고 긴 저 남산
維禹甸之(유우전지) : 우임금이 다스리시던 땅
畇畇原隰(균균원습) : 일구어 놓은 벌판과 땅들
曾孫田之(증손전지) : 일찍이 자손들이 농토로 삼았고
我疆我理(아강아리) : 나는 둑을 쌓고 도랑을 파고서
南東其畝(남동기무) : 동남쪽으로 밭이랑을 내었다

上天同雲(상천동운) : 하늘에 구름이 함께하고
雨雪雰雰(우설분분) : 비와 눈이 모여들어
益之以霢霂(익지이맥목) : 가랑비가 내린다
旣優旣渥(기우기악) : 넉넉하게 촉촉하여
旣霑旣足(기점기족) : 젖어들어 이미 충분해졌다
生我百穀(생아백곡) : 나의 온갖 곡식 키우고
疆埸翼翼(강역익익) : 밭두둑 가지런하고
黍稷彧彧(서직욱욱) : 기장과 피가 무성하여
曾孫之穡(증손지색) : 일찍이 자손이 거두어들였다
以爲酒食(이위주식) : 술과 음식을 만들어
畀我尸賓(비아시빈) : 우리의 시동에게 바치고
壽考萬年(수고만년) : 만세토록 오래오래 살게 하였다

中田有廬(중전유려) : 밭 가운데에는 집
疆埸有瓜(강역유과) : 받두둑에 오이가 열였다
是剝是菹(시박시저) : 껍질 벗기고 절여
獻之皇祖(헌지황조) : 조상님께 바쳤도다
曾孫壽考(증손수고) : 일찍이 자손들 오래 살았으니
受天之祜(수천지호) : 하늘의 복 받음이라

祭以淸酒(제이청주) : 맑은 술로 제사지내고
從以騂牡(종이성모) : 붉은 색 수소로써
享于祖考(향우조고) : 조상께 제사지낸다
執其鸞刀(집기난도) : 방울 달린 칼을 잡아
以啓其毛(이계기모) : 털을 벗겨내고
取其血膋(취기혈료) : 피와 기름을 취하였다

是烝是享(시증시향) : 제물을 바치니
苾苾芬芬(필필분분) : 짙게 풍기는 향기여
祀事孔明(사사공명) : 제삿날 잘 지켜서
先祖是皇(선조시황) : 선조들 불러 모셔오니
報以介福(보이개복) : 복을 내려 보답해주시니
萬壽無疆(만수무강) : 만수무강 누리소서

 

<해>

信彼南山  維禹甸之  畇畇原隰  曾孫田之  我疆我理  南東其畝

賦이다. 南山은 終南山이다. 甸은 다스림이다. 畇畇은 墾辟한 모양이다.

曾孫은 主祭者의 명칭이다. 曾은 重이니, 曾祖로부터 無窮한데 이르기까지 모두 일컬을 수 있다.

疆이란 것은 큰 경계를 짓는 것이요, 理란 것은 그 도랑과 길을 定함이다.畝는 壟이다.

長樂劉氏가 말하였다. “그 드디어 東으로 도랑에 들어가면 南畝이고, 그 드디어 南으로 도랑에 들면 東畝가 된다.” 

이 시의 大指는 「楚茨」와 대략 같으니, 이는 바로 그 篇首 四句의 뜻이다.

“진실로 이 南山은 본래 禹께서 다스린 것이다. 

따라서,  그 原隰이 墾辟되어 내가 밭을 갈 수 있다.

이에 疆理를 삼아 그 地勢와 水勢의 마땅한 곳을 順히 하여 혹은 그 畝를 南으로 삼고,

혹은 그 畝를 남쪽으로 삼는 것이다.

 


上天同雲  雨雪雰雰  益之以霢霂  旣優旣渥 旣霑旣足  生我百穀

賦이다. 同雲은 구름이 한결같은 색인 것이니 장차 눈이 내릴 징후가 이와 같다.

雰雰은 눈내리는 모양이요, 霢霂은 비가 조금씩 내리는 모양이다. 優·渥·霑足은 모두 饒洽하다는 뜻이다.

겨울에 積雪이어서, 봄에 小雨의 潤澤함으로써 더한다면 饒洽해진다.

 


疆場翼翼  黍稷彧彧  曾孫之穡  以爲酒食  畀我尸賓  壽考萬年

賦이다. 埸은 畔이다. 翼翼은 整飭한 모양이다. 彧彧은 茂盛한 모양이다. 畀는 줌이다. 

그 밭이 整飭되어 곡식이 무성한 것은 모두가 曾孫이 거둔 것이다.

이에 술과 밥을 지어서 尸童과 賓客에게 올렸다.

陰陽이 和하고 萬物이 이루어져서 人心이 歡悅하여 宗廟에 받들면 신령이 복을 내린다.

그러므로 壽考萬年하는 것이다.

 


中田有廬  疆場有瓜  是剝是菹  獻之皇祖  曾孫壽考  受天之祜

賦이다. 中田은 田中이다. 菹는 酢菜이다. 祜는 福이다.

一井의 밭에 그 중의 百畝가 公田이 삼으니 안의 二十畝로 八家에 나누어 廬舍를 삼아 田事를 편리하게 하며

畔上에 오이를 심어서 地利를 다하게 했다.

오이가 자라면 剝削하고 淹漬하여 菹를 만들어 皇祖께 올리니,

四時의 異物을 貴히 여기고 孝子의 마음을 順히 한 것이다.

 


祭以淸酒  從以騂牡  享于祖考  執其鸞刀  以啓其毛  取其血膋

賦이다. 淸酒는 淸潔한 술이니, 鬱鬯의 等屬이다. 騂은 붉은 색이니 周에서 숭상한 것이다.

祭禮에 먼저 鬱鬯酒를 땅에 부어서 신령을 陰에서 구하고, 그런 뒤에 희생을 맞는다.

執은 主人이 몸소 잡음이다. 鸞刀는 칼에 방울이 있다. 膋는 脂膏이다

‘啓其毛’는 純함을 告함이요, ‘取其血’은 죽였음을 고함이요, ‘取其膋’는 香臭를 올림이다.

黍와 稷을 합하여 蕭에 담아 태워서 신령을 陽에서 구한다.

「禮記」에 “周人은 향취를 숭상하여 울창주를 땅에 뿌리나니

鬱金草에 검은 기장을 합하여 냄새가 속으로 淵泉에 達하게 한다.

圭璋으로 降神함은 玉의 기운을 씀이요, 이미 강신한 후에 희생을 맞는 것은 陰氣를 지극히 하는 것이다.

蕭에 黍稷을 합하여 냄새가 밖으로 墻屋에 達하는 까닭에 이미 술잔을 올린 뒤에,

쑥에 양기름과 쇠기름을 합하여 태우는 것이니 모든 제사에서 이것을 삼가한다.

魂氣는 하늘로 돌아가고 形魄은 땅에 돌아간다. 따라서 제사는 陰陽에서 구하는 뜻이다.

 


是烝是享  苾苾芬芬  祀事孔明  先祖是皇  報以介福  萬壽無疆

賦이다. 烝은 進이다. 혹자는 겨울제사의 명칭이라고 한다.

 

信南山 六章이니 章 六句이다.

四. 節南山之什(절남산지십)


 

197.절남산(節南山)-절남산

 

節彼南山(절피남산) : 치솟은 저 남산
維石巖巖(유석암암) : 돌과 바위 첩첩히 쌓였도다
赫赫師尹(혁혁사윤) : 혁혁한 태사 윤공의 세도
民具爾瞻(민구이첨) : 백성들이 다 보았도다
憂心如惔(우심여담) : 걱정스런 마음에 불 타는 가슴
不敢戲談(불감희담) : 감히 농담하나 못한다오
國旣卒斬(국기졸참) : 나라의 기운이 끊어지는데
何用不監(하용불감) : 어찌하여 살피지도 않는가

節彼南山(절피남산) : 치솟은 저 남산
有實其猗(유실기의) : 기울어진 어덕이 있도다
赫赫師尹(혁혁사윤) : 혁혁한 태사 윤공의 세도
不平謂何(불평위하) : 불평한 말들 무엇을 말하나
天方薦瘥(천방천채) : 하늘은 재앙을 내리니
喪亂弘多(상란홍다) : 사람은 삼 단처럼 쓰러지고
民言無嘉(민언무가) : 백성의 말은 기쁨을 잃었도다
憯莫懲嗟(참막징차) : 어찌 징벌하려 하지 않는가

尹氏大師(윤씨대사) : 태사 윤공은
維周之氐(유주지저) : 주나라의 주춧돌
秉國之均(병국지균) : 나라의 권력 잡아
四方是維(사방시유) : 사방이 다 매였도다
天子是毗(천자시비) : 천자의 성덕을 도와
俾民不迷(비민불미) : 백성들을 미혹하게 하지 않고
不弔昊天(불조호천) : 살피지도 않는 하늘이여
不宜空我師(불의공아사) : 우리의 태사 그대로 두면 옳지 않도다

弗躬弗親(불궁불친) : 정사를 몸소 보지 않으면
庶民弗信(서민불신) : 뭇 백성이 믿지도 않고
弗問弗仕(불문불사) : 정치를 제대로 묻지 않고
勿罔君子(물망군자) : 나랏님을 속이지 말라
式夷式巳(식이식사) : 공평한 사람을 쓰고
無小人殆(무소인태) : 소인을 가까이 하지 마시라
瑣瑣姻亞(쇄쇄인아) : 보잘것 없는 인척을
則無膴仕(칙무무사) : 후하게 씀은 법도 아니도다

昊天不傭(호천불용) : 하늘은 좋은 사람 쓰지 못하고
降此鞠訩(강차국흉) : 더 없는 어지러움을 내리었는가
昊天不惠(호천불혜) : 하늘은 은혜롭지 못하여
降此大戾(강차대려) : 이러한 변괴를 내리었는가
君子如屆(군자여계) : 임금이 바른 도리 이어간다면
俾民心闋(비민심결) : 민심도 가라앉히리라
君子如夷(군자여이) : 임금이 공평만 하신다면
惡怒是違(악노시위) : 쌓였던 분노도 풀어지리라

不弔昊天(불조호천) : 살피지도 않는 하늘이여
亂靡有定(란미유정) : 세상의 어지러움 진정되지 않는구나
式月斯生(식월사생) : 날로 달로 늘어나
俾民不寧(비민불녕) : 백성들을 편않게 못하는구나
憂心如酲(우심여정) : 근심이 술병 같아 그치지 않아
誰秉國成(수병국성) : 그 누가 나라의 권세를 쥐고
不自爲政(불자위정) : 스스로 다스리지 않아
卒勞百姓(졸로백성) : 마침내 백성을 괴롭게 하는구나

駕彼四牡(가피사모) : 네 말리 숫말에 수레를 달면
四牡項領(사모항령) : 네 마리 말들은 목이 굵고 씩씩하건만
我瞻四方(아첨사방) : 우리들이 사방을 둘러보아도
蹙蹙靡所騁(축축미소빙) : 마음은 다급해도 갈 곳이 없구나

方茂爾惡(방무이악) : 너희의 악을 미워지면
相爾矛矣(상이모의) : 너희를 창을 들고 상대하련만
旣夷旣懌(기이기역) : 그 마음 풀리어 헤헤대는 것
如相酬矣(여상수의) : 술에라도 취한 것 같도다

昊天不平(호천불평) : 하늘이 공평하지 못하여
我王不寧(아왕불녕) : 우리 왕이 편안하지 못하도다
不懲其心(불징기심) : 그 마음 징벌하지 않고
覆怨其正(복원기정) : 도리어 그 바른 말을 원망하는구나

家父作誦(가부작송) : 가보는 노래를 지어
以究王訩(이구왕흉) : 재앙을 캐보려 하노니
式訛爾心(식와이심) : 너의 마음을 움직여서
以畜萬邦(이축만방) : 온 천하의 나라를 위하려 하노라

 

 

 

198.정월(正月)-정월

 

正月繁霜(정월번상) : 정월의 계절에 때아닌 서리
我心憂傷(아심우상) : 내 마음 시름겨워라
民之訛言(민지와언) : 백성들의 뜬 소문
亦孔之將(역공지장) : 더욱 심해지려 한다
念我獨兮(념아독혜) : 나의 외로움 생각하니
憂心京京(우심경경) : 근심으로 가득하고
哀我小心(애아소심) : 소심한 내마음 애닲아
癙憂以痒(서우이양) : 근심으로 병마저 들었구나
父母生我(부모생아) : 우리 부모 날 낳아
胡俾我瘉(호비아유) : 어찌 내 마음 병들게 하나
不自我先(불자아선) : 나보도 앞서지 않고
不自我後(불자아후) : 나보다 뒤서지도 않으셨는가
好言自口(호언자구) : 좋은 말도 입에서 나오고
莠言自口(유언자구) : 궂은 말도 입에서 나오는 것
憂心愈愈(우심유유) : 시름하는 마음 근심되어
是以有侮(시이유모) : 이토록 남의 수모 받는구나
憂心惸惸(우심경경) : 시를하는 마음 그지없어
念我無祿(념아무록) : 살아 갈 돈도 없구나
民之無辜(민지무고) : 죄는 없는 백성들
幷其臣僕(병기신복) : 모두 잡혀 신하되고 종되었구나
哀我人斯(애아인사) : 우리 이 사람들 애닲아
于何從祿(우하종록) : 어디 가야 살길 찾나
瞻烏爰止(첨오원지) : 저 까마귀들 앉은 것 보아라
于誰之屋(우수지옥) : 어느 지붕에 앉았는가
瞻彼中林(첨피중림) : 저 깊숙한 숲을 보아라
侯薪侯蒸(후신후증) : 땔감나무 뿐이구나
民今方殆(민금방태) : 백성들 지금 위험한데
視天夢夢(시천몽몽) : 하늘을 보니 몽몽하기만 하다
旣克有定(기극유정) : 나라를 안정시키려 한다면
靡人弗勝(미인불승) : 이겨내지 못할 사람 없도다
有皇上帝(유황상제) : 거룩하신 상제 있어
伊誰云憎(이수운증) : 그 누가 미워하나
謂山蓋卑(위산개비) : 산봉우리 낮아
爲岡爲陵(위강위릉) : 산이 구릉에 지나지 않는다 한다
民之訛言(민지와언) : 백성들의 뜬 소문
寧莫之懲(녕막지징) : 어찌 징벌하지 않는가
召彼故老(소피고노) : 저 노인 불러서
訊之占夢(신지점몽) : 물어서 해몽해 보니
具曰予聖(구왈여성) : 모두들 나가 성인이라 하나
誰知烏之雌雄(수지오지자웅) : 누가 까마귀 암수를 구별할까
謂天蓋高(위천개고) : 하늘이 높다 해도
不敢不局(불감불국) : 감히 몸을 굽히지 않을 수 없다
謂地蓋厚(위지개후) : 땅이 두텁다 해도
不敢不蹐(불감불척) : 감히 조심해 걷지 않을 수 없구나
維號斯言(유호사언) : 부르짖는 이 말
有倫有脊(유륜유척) : 도리에 맞고 조리에 맞도다
哀今之人(애금지인) : 오늘의 이 사람 애닯아라
胡爲虺蜴(호위훼척) : 어찌 뱀들처럼 되었는가
瞻彼阪田(첨피판전) : 저 험한 밭을 보아라
有菀其特(유울기특) : 유달리 무성한 곡식의 싹들
天之扤我(천지올아) : 하늘이 나를 흔들어 대니
如不我克(여불아극) : 나를 이기지 못하는 것같아라
彼求我則(피구아칙) : 저등이 내 잘못 찾아 내는 것이
如不我得(여불아득) : 나의 허물 못찾기나 하는 것같아라
執我仇仇(집아구구) : 나를 원수처럼 집아들이니
亦不我力(역불아력) : 또한 나에게 힘쓰지 못하는 것같아라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 속의 근심이여
如或結之(여혹결지) : 맺힌 듯 묶여있구나
今玆之正(금자지정) : 오늘의 이 정치
胡然厲矣(호연려의) : 어찌 이리도 사나운가
燎之方揚(료지방양) : 타오르는 불길도
寧或滅之(녕혹멸지) : 차라리 혹 꺼버릴 수 있도다
赫赫宗周(혁혁종주) : 혁혁한 주나라의 사직을
襃姒戚之(포사혈지) : 포사가 헐어버렸구나
終其永懷(종기영회) : 하염없는 근심이여
又窘陰雨(우군음우) : 흐리고 비오니 근심스러워라
其車旣載(기차기재) : 수레에 짐 가득 싣고
乃棄爾輔(내기이보) : 덧방나무는 버려버린다
載輸爾載(재수이재) : 수레에 짐 싣는데
將伯助予(장백조여) : 나에게 도롸 달라하는구나
無棄爾輔(무기이보) : 덧방나무 버리지 말고
員于爾輻(원우이폭) : 바퀴살을 더욱 늘이라
屢顧爾僕(루고이복) : 바퀴 받침 돌아보면
不輸爾載(불수이재) : 떨어뜨리지 않고 빔 실으면
終踰絶險(종유절험) : 끝내는 험한 곳도 넘을 수 있을 것을
曾是不意(증시불의) : 생각하지 못했는가
魚在于沼(어재우소) : 물고기 못물 속에 있어도
亦匪克樂(역비극락) : 또한 즐겁지 못하도다
潛雖伏矣(잠수복의) : 깊숙이 엎드려 있어도
亦孔之炤(역공지소) : 너무도 뚜렷하게 드러나
憂心慘慘(우심참참) : 근심하는 마음 참담하다
念國之爲虐(념국지위학) : 국정의 포학함 생각해보면
彼有旨酒(피유지주) : 저들에게는 맛있는 술
又有嘉殽(우유가효) : 또 좋은 안주 있어
洽比其鄰(흡비기린) : 이웃들과 어울려 논다
昏姻孔云(혼인공운) : 혼인한다 말하는데
念我獨兮(념아독혜) : 내 외로움 생각해보니
憂心慇慇(우심은은) : 근심스런 마음 깊어진다
佌佌彼有屋(차차피유옥) : 화려한 저들의 집들
蔌蔌方有ꜘ(속속방유곡) : 쉽게도 재물을 얻었구나
民今之無祿(민금지무록) : 백성은 지금 살아갈 재물 없고
天夭是椓(천요시탁) : 하늘의 재앙마저 다하는구나
哿矣富人(가의부인) : 환락을 즐기는 부자들
哀此惸獨(애차경독) : 이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애닲아하노라

 

 

 

199.십월지교(十月之交)-시월 초에

 

十月之交(십월지교) : 시월 초하루
朔月辛卯(삭월신묘) : 시월 초하루 신묘일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생기고
亦孔之醜(역공지추) : 또 아주 나쁜 조짐
彼月而微(피월이미) : 저 달이 희미하고
此日而微(차일이미) : 이 해도 희미해졌네
今此下民(금차하민) : 오늘의 백성들도
亦孔之哀(역공지애) : 한없이 애닯다
日月告凶(일월고흉) : 해와 달이 흉조 알려
不用其行(불용기행) : 제 길로 가지 않고
四國無政(사국무정) : 천하에 바른 정치 없어
不用其良(불용기량) : 어진 사람 쓰지 않네
彼月而食(피월이식) : 저 달이 줄어드니
則維其常(칙유기상) : 늘 있는 일이나
此日而食(차일이식) : 이 해가 줄어드니
于何不臧(우하불장) : 무엇이 잘못 되었나
爗爗震電(엽엽진전) : 번쩍거리며 뇌성이 울리니
不寧不令(불녕불령) : 편치 않고 좋지 않네
百川沸騰(백천비등) : 강물마다 끊어오르고
山冢崒崩(산총줄붕) : 산 언덕 갑자기 무너져
高岸爲谷(고안위곡) : 높은 언덕 골짜기 되고
深谷爲陵(심곡위릉) : 깊은 골짜기 언덕되었네
哀今之人(애금지인) : 오늘의 백성 아닯으니
胡憯莫懲(호참막징) : 어찌 늬우칠 줄 모르나
皇父卿士(황부경사) : 황보는 경사 되고
番維司徒(번유사도) : 번씨는 사도 되고
家伯維宰(가백유재) : 가백은 재부 되고
仲允膳夫(중윤선부) : 중윤은 선부 되며
棸子內史(추자내사) : 추자는 내사 되고
蹶維趣馬(궐유취마) : 궤씨는 추마 되며
楀維師氏(우유사씨) : 구씨는 사씨되어
豔妻煽方處(염처선방처) : 요염한 여인의 선동 심하다
抑此皇父(억차황보) : 아아, 이 황보
豈曰不時(기왈불시) : 어찌 잘못되었다 하는가
胡爲我作(호위아작) : 어찌 나를 부리면서
不卽我謀(불즉아모) : 내게로 와 의논하지 않는가
徹我牆屋(철아장옥) : 내 집과 담은 무너지고
田卒汚萊(전졸오래) : 밭은 갑자기 물 들고 잡초 우거져도
曰予不戕(왈여불장) : 나는 해치지 않았다
禮則然矣(례칙연의) : 법이 그러하다고만 하는구나
皇父孔聖(황부공성) : 황보는 아주 약아
作都于向(작도우상) : 상 땅에 고을 만들고
擇三有事(택삼유사) : 손수 삼사를 골라 두니
亶侯多藏(단후다장) : 정말 모두가 재산 많은 부자로다
不憖遺一老(불은유일노) : 옛 늙은 신하 한 분이라도 남겨
俾守我王(비수아왕) : 우리 임금 지키게 하지 않고
擇有車馬(택유차마) : 수레와 말 가진이 모두 골라서
以居徂向(이거조상) : 상 땅으로 옮겨 살게 하는구나
黽勉從事(민면종사) : 부지런히 힘써 일하며
不敢告勞(불감고로) : 감히 괴롭다 말 못하고
無罪無辜(무죄무고) : 죄 없고 허물 없어도
讒口囂囂(참구효효) : 모함하는 소리 들끊는구나
下民之孽(하민지얼) : 못난 백성이 받는 재앙
匪降自天(비강자천) : 하늘이 내린 것 아니로다
噂沓背憎(준답배증) : 면전에서 칭찬하고 뒤에서 미워함은
職競由人(직경유인) : 오로지 다투어 해치는 사람 때문이로다
悠悠我里(유유아리) : 끊없는 내 시름도
亦孔之痗(역공지매) : 너무나도 괴롭구나
四方有羨(사방유선) : 온 세상 즐거운데
我獨居憂(아독거우) : 나만 홀로 근심에 산다
民莫不逸(민막불일) : 백성들 모두 편안한데
我獨不敢休(아독불감휴) : 나만 홀로 감히 쉬지 못한다
天命不徹(천명불철) : 천명이 고루 통하지 못하다니
我不敢傚我友自逸(아불감효아우자일) : 나는 감히 본받지 못한다, 내 벗의 편함을

 

 

 

200.우무정(雨無正)-비야 끝없이 내려라

 

浩浩昊天(호호호천) : 넓고 넓은 하늘
下駿其德(하준기덕) : 언제나 덕을 베풀지는 않아는다
降喪饑饉(강상기근) : 상란과 기근을 내려
斬伐四國(참벌사국) : 천하의 나라를 죽이고 친다
旻天疾威(민천질위) : 푸른 하늘이 급히 포악하여
弗慮弗圖(불려불도) : 생각하지도 위해주지도 않는다
舍彼有罪(사피유죄) : 저 죄 지은 사람들 버려두고
旣伏其辜(기복기고) : 그 허물을 덮어주었고
若此無罪(약차무죄) : 이처럼 죄 없는 사람
淪胥以鋪(륜서이포) : 모두를 고통 속에 빠뜨렸다
周宗旣滅(주종기멸) : 주나라 종가는 이미 망해
靡所上戾(미소상려) : 머무를 곳마저도 없구나
正大夫離居(정대부리거) : 정직한 대부들 모두 떠나
莫知我勩(막지아예) : 우리들 괴로움 아는이 없구나
三事大夫(삼사대부) : 삼경과 대부들은
莫肯夙夜(막긍숙야) : 아침저녁 일하려 하지 않고
邦君諸侯(방군제후) : 제후국의 제후들은
莫肯朝夕(막긍조석) : 아침저녁으로 조회하려하지 않는구나
庶曰式臧(서왈식장) : 착해지기를 바라나
覆出爲惡(복출위악) : 도리어 더욱 악한 일만 하는구나
如何昊天(여하호천) : 어찌하여 하늘은
辟言不信(벽언불신) : 법도에 맞는 말은 믿지 않는가
如彼行邁(여피행매) : 저들처럼 가는 길
則靡所臻(칙미소진) : 이를 곳이 없어리라
凡百君子(범백군자) : 모든 관리들
各敬爾身(각경이신) : 모두들 서로 그대들 몸을 조심하라
胡不相畏(호불상외) : 어찌 두렵지 않으리오
不畏于天(불외우천) : 하늘에 두렵지 않은가
戎成不退(융성불퇴) : 병란이 일어나 물러설줄 모르고
飢成不遂(기성불수) : 기아가 들어 그칠 줄 모른다
曾我暬御(증아설어) : 임금 가까이 모신 나만이
憯憯日瘁(참참일췌) : 시름에 겨워 초췌해진다
凡百君子(범백군자) : 모든 관리들은
莫肯用訊(막긍용신) : 옳은 길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聽言則荅(청언칙답) : 부르면 겨우 답하고
譖言則退(참언칙퇴) : 귀에 거슬리는 말엔 돌아서는구나
哀哉不能言(애재불능언) : 애달파라, 말못하는 이여
匪舌是出(비설시출) : 혀는 말도 꺼내지 못해
維躬是瘁(유궁시췌) : 오직 몸만 초췌해진다
哿矣能言(가의능언) : 좋겠구나, 말잘하는 이여
巧言如流(교언여류) : 교묘한 말 물흐르듯 하여
俾躬處休(비궁처휴) : 제 몸을 편히 지내게 하는구나
維曰予仕(유왈여사) : 벼슬살이 어려워라
孔棘且殆(공극차태) : 험하고도 위태로워라
云不可使(운불가사) : 일을 해내지 못하면
得罪于天子(득죄우천자) : 천자에게 죄를 얻고
亦云可使(역운가사) : 또 일을 해내면
怨及朋友(원급붕우) : 동료 친구로부터 원망을 받는구나
謂爾遷于王都(위이천우왕도) : 새 왕돌로 옮겨오라 권하였더니
曰予未有室家(왈여미유실가) : 그 곳엔 내 집없다 핑계 말하는구나
鼠思泣血(서사읍혈) : 근심스런 생각에 피눈물 흘리니
無言不疾(무언불질) : 아프게 하지 않은 말 한 마디도 없구나
昔爾出居(석이출거) : 지난날 그대가 나가 살아도
誰從作爾室(수종작이실) : 누가 따라가 그대 집 지어주었던가

 

 

 

201.소민(小旻)-하늘이여

 

旻天疾威(민천질위) : 하늘의 포악한 위세
敷于下土(부우하토) : 땅에 펼쳐졌구나
謀猶回遹(모유회휼) : 하는 일마다 간사로워
何日斯沮(하일사저) : 언제나 그치려나
謀臧不從(모장불종) : 좋은 계획 따르지 않고
不臧覆用(불장복용) : 나쁜 것만 도리어 따르는구나
我視謀猶(아시모유) : 그 계획 내가 보니
亦孔之邛(역공지공) : 또한 너무도 해롭구나
潝潝訿訿(흡흡자자) : 친하다가 서로 헐뜬으니
亦孔之哀(역공지애) : 또한 너무도 안타깝도다
謀之其臧(모지기장) : 계획 옳으면
則具是違(칙구시위) : 모두가 거절하고
謀之不臧(모지불장) : 계획이 나쁘면
則具是依(칙구시의) : 모두가 따르는구나
我視謀猶(아시모유) : 그 계획 내가 보니
伊于胡厎(이우호지) : 어찌 될지 모르겠구나
我龜旣厭(아귀기염) : 내 거북도 이미 지쳐
不我告猶(불아고유) : 나에게 계획 알려주지 않는구나
謀夫孔多(모부공다) : 계획을 내는 사람은 많지만
是用不集(시용불집) : 해 내는 데는 모이지 않는구나
發言盈庭(발언영정) : 말하는 이는 마당에 가득 차는데
誰敢執其咎(수감집기구) : 누가 감히 그 허물을 책임질 것인가
如匪行邁謀(여비행매모) : 지나가는 사람의 계획 같아
是用不得于道(시용불득우도) : 해 내려해도 길을 잡을 수 없도다
哀哉爲猶(애재위유) : 안타까워라, 계획을 행함이여
匪先民是程(비선민시정) : 성현의 길 아니고
匪大猶是經(비대유시경) : 원대한 계획 본받지 않는구나
維邇言是聽(유이언시청) : 오직 눈앞의 말만 듣고
維邇言是爭(유이언시쟁) : 오직 눈앞의 말만 다투는구나
如彼築室于道謀(여피축실우도모) : 집짓는 일, 지나가는 사람과 의논하는 것 같아
是用不潰于成(시용불궤우성) : 시작해도 아무것도 이루어지 못하리라
國雖靡止(국수미지) : 나라가 비록 안정되지 못해도
或聖或否(혹성혹부) : 성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
民雖靡膴(민수미무) : 백성이 비록 많지 않아도
或哲或謀(혹철혹모) : 현명한 백성 있고 지략이 있는 백성도 있고
或肅或艾(혹숙혹애) : 엄숙한 백성도 있고 어진 백성도 있도다
如彼泉流(여피천류) : 저 흐르는 샘물처럼
無淪胥以敗(무륜서이패) : 백성 모두가 패망의 늪으로 빠지지 않았으면
不敢暴虎(불감폭호) : 맨손으로 호랑이와 싸우지 말고
不敢馮河(불감풍하) : 걸어서 황하를 건너지 말라
人知其一(인지기일) :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莫知其他(막지기타) : 그 밖의 것은 알지 못하는구나
戰戰兢兢(전전긍긍) : 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
如臨深淵(여임심연) : 깊은 못에 임하는 듯 하고
如履薄冰(여리박빙) : 엷은 얼음 밟는 듯이 조심하여라

 

<해>

旻天疾威  敷于下土  謀猶回遹  何日斯沮

謀臧不從  不臧覆用  我視謀猶  亦孔之邛

賦이다. 旻은 幽遠한 뜻이다. 敷는 펼침이요, 猶는 謀策이요,
回는 邪惡함이요, 遹은 간사함이요, 沮는 沮止함이요, 臧은 善함이요,
覆은 도리어요, 邛은 병통스러워 함이다. 
大夫가 왕이 사특한 謀策에 유혹되어 능히 決斷하여 善을 쫓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이 詩를 지은 것이다.
旻天이 사나움이 下土에 퍼져서, 왕의 謀猶를 邪辟하게 해서 그칠 날이 없다.
謀策이 善한 것은 좇지 않고 그 不善한 것을 도리어 좇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그 謀猶를 보건데, 또한 매우 病痛스러워 하는 것이다.

 


潝潝訿訿  亦孔之哀  謀之其臧  則具是違

謀之不臧  則具是依  我視謀猶  伊于胡底

賦이다. 潝潝은 서로 和함이요, 訿訿는 서로 헐뜯음이다.
具는 함께요, 底는 이름이다. 
小人은 雷同하되 和하지 못하니 그 뜻이 深遠하다
그러나, 謀策이 선한에서는 벗어나고 그 不善한 것을 좇으니,
또한 어찌 능히 安定됨이 있으리오.

 


我龜旣厭  不我告猶  謀夫孔多  是用不集

發言盈庭  誰敢執其咎  如匪行邁謀  是用不得于道

賦이다. 集은 이룸이다.
卜筮를 자주하면 문란해져서 거북이 싫어하는 까닭에
다시 그 의도한 바의 吉凶을 고하지 못하고,
謀夫가 많으면 是非가 相奪하여 쫗을 바에 마땅하지 않다.
따라서 꾀하는 것이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아마도 發言이 뜰에 가득하여 각기 그 옳다 하는 것만 맞다고 하고서,
그 책임을 맞고 결단하기를 즐겨하지는 않으니,
行邁치 않고서 갈곳만을 앉아서 도모함과 같으니 꾀하기를 비록 살펴하나
또한 어찌 도로에 나아감이 있으랴.

 


哀哉爲猶  匪先民是程  匪大猶是經  維邇言是聽

維邇言是爭  如彼築室于道謀  是用不潰于成

賦이다. 先民은 옛적 聖賢이다. 程은 法이요, 猶는 道이요, 經은 떳떳함이요,
潰는 이룸이다.  哀惜하다.
요즘의 謀策이여! 先民을 法삼지 않으며, 大道로써 떳떳함을 삼지 않고,
그 듣고서 싸우는 것이 모두가 淺末스러운 말이거늘이것으로써 서로 扶持하니,
마치 장차 집을 지음에 길가는 사람들과 도모하여 사라사람이 異論을 말하니
그 능히 집을 다 지을 수 있으랴.
옛말에 “길가에 집을 지으면 三年이 되어도 이룰 수 없다.”라 하였으니
아마도 여기에서 나온 듯 하다.

 


國雖靡止  或聖或否  民雖靡膴  或哲或謀

或肅或艾  如彼流泉  無淪胥以敗

賦이다. 止는 定함이다. 聖은 通明함이다. 膴는 큼이며 많음이다.
艾는 乂와 같으니 다스림이다. 淪은 빠짐이요 胥는 서로이다. 
國論이 비록 정해지지 않았으나 通明한 자가 잇고 그렇지 못한 자가 있으며,
백성이 비록 많지는 않으나 賢哲한 자· 謀策을 잘하는 자·엄숙한 자·
잘 다스려진 자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왕이 善한 자를 쓰지 못하니, 비록 善者가 있으나 능히 스스로가 두질 못함이니,
장차 샘물이 흘러 돌아오지 않아서, 빠지고 서로 敗함에까지 이르는 것과 같다.
聖·哲·謀·肅·艾는 바로 「洪範」 五事의 德이니
아마 이 詩를 지은 자는 또한 箕子의 學問을 傳하는 자일 것이다.

      

不敢暴虎  不敢馮河  人知其一  莫知其他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

賦이다. 맨손으로 잡는 것을 ‘暴’라 하고 맨몸으로 건너는 것을 ‘馮’이라 하니
几에 기댄 듯이 하는 것이다. 戰戰은 저어함이요, 兢兢은 警戒함이다.
깊은 못에 臨한 듯 함은 떨어질까 두려워 함이요,
얄팍한 얼음을 밟는 듯이 한다는 것은 빠질가 두려워 함이다.
衆人의 思慮는 능히 먼 곳에 미치지 못하여
暴虎馮河의 患亂이 가까히에서 보기 쉬운 것은 피할 줄을 알지만
喪國亡家의 禍亂이 드러나지 않은 곳에 숨겨져 있는 것은
근심스러워할 줄을 알지 못한다.
따라서, “戰戰兢兢하여 깊은 연못에 臨한 듯 한다.” 하니
그 禍亂이 미칠까 저어하는 말이다.


小旻 六章이니, 三章은 章 八句요  三章은 章 七句이다.

蘇氏는 “ ꡔ小旻ꡕ·ꡔ小宛ꡕ·ꡔ小弁ꡕ·ꡔ小明ꡕ 네
詩는 모두가 ‘小’로써 篇을 이름하였으니,
이 때문에 <小雅>로 구별되기도 한다.
그 <小雅>에 있는 것을 ‘小’라 이른 까닭에
그 <大雅>에 있는 것을 <召旻>  ꡔ大明ꡕ이라 말한 것이요,
홀로 ꡔ宛弁ꡕ만을 闕하였으니, 생각해 보건데 孔子께서 刪定하신 듯 하다.
비록 그 ‘大’는 버렸으나, 그 ‘小’라는 것을 오히려 ‘小’라 이른 것은
아마도 바로 그 옛것을 쓴 것일 것이다.”

 

 

 

 

202.소완(小宛)-작은 산비둘기여

 

宛彼鳴鳩(완피명구) : 작은 산비둘기여
翰飛戾天(한비려천) : 날개 짓하며 하늘까지 치솟는다
我心憂傷(아심우상) : 내 마음 시름겨워
念昔先人(념석선인) : 옛 선인들 생각한다
明發不寐(명발불매) : 날이 밝도록 잠못자고
有懷二人(유회이인) : 두 분 부모님 그리워라
人之齊聖(인지제성) : 착실하고 성스러운 사람
飮酒溫克(음주온극) : 술마셔도 온화한데
彼昏不知(피혼불지) : 저 혼매한 사람들
壹醉日富(일취일부) : 하나같이 취해 날로 심해진다
各敬爾儀(각경이의) : 각자 그대들 행동 삼가하라
天命不又(천명불우) : 하늘도 돕지 않으니라
中原有菽(중원유숙) : 벌판의 콩을
庶民采之(서민채지) : 백성들이 캐는구나
螟蛉有子(명령유자) : 뽕나무 벌레 새끼들을
蜾蠃負之(과라부지) : 나나니 벌이 데려온다
敎誨爾子(교회이자) : 그대들 자식들 깨우쳐
式ꜘ似之(식곡사지) : 그것처럼 착하게 키우라
題彼脊令(제피척령) : 저기 할미새 노래하라
載飛載鳴(재비재명) : 날으며 지저귄다
我日斯邁(아일사매) : 나는 날마다 나아가고
而月斯征(이월사정) : 달마다 노력하노라
夙興夜寐(숙흥야매) : 일찍 일어나고 늦어서야 잔다
毋忝爾所生(무첨이소생) : 그대 낳아주신 분 욕되게 하지 말라
交交桑扈(교교상호) : 할미새가 짹짹거리며
率場啄粟(솔장탁속) : 마당을 돌며 곡식을 쫓는다
哀我塡寡(애아전과) : 애닲아라, 우리 병들고 고달픈 몸
宜岸宜獄(의안의옥) : 감옥에 갇혀 있도다
握粟出卜(악속출복) : 곡식 들고 나가 점을 쳐
自何能ꜘ(자하능곡) : 어찌해야 좋은가 알아보련다
溫溫恭人(온온공인) : 온화하고 공손하기
如集于木(여집우목) : 나무에 새 모이듯 하라
惴惴小心(췌췌소심) : 두려워하고 조심하기
如臨于谷(여임우곡) : 깊은 골짜기에 임하듯 하라
戰戰兢兢(전전긍긍) : 무서워하고 경계하기
如履薄冰(여리박빙) : 엷은 얼음 밟는 듯 하라

 

<해>

宛彼鳴鳩  翰飛戾天  我心憂傷  念昔先人  明發不寐  有懷二人

興이다. 宛은 작은 모양이다. 鳴鳩는 斑鳩새이다.
翰은 깃이요, 戾는 이름이다. 明發은 장차 아침에 光明이 開發하려 함을 이른 것이다.
二人은 父母이다.
이것은 大夫가 時期가 어지러운 때를 만나서 兄弟들이 서로 禍를 면할 것을 勸戒한 시이다.
따라서, 저 宛然한 작은 새도 또한 깃으로 날며 하늘에 이르는데,
나의 마음이 憂傷함이, 어찌 옛적 先人을 생작하지 않으랴.
이 때문에 明發할 때까지 잠들지 못하며 부모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을 말하여 相戒의 단서를 삼은 것이다.

 


人之齊聖  飮酒溫克  彼昏不知  壹醉日富  各敬爾儀  天命不又

賦이다. 齊는 齊肅함이요, 聖은 通明함이다. 克은 이김이다.
富는 甚과 같다. 又는 復이다.
齊聖한 사라은 비록 취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溫恭自持하여 이기니,
이른바 酒困이 되지 않는 것이다.
저 昏然히 不知한 자는 취하는 데에만 한결같이 하여서 날로 심해진다.
이 때문에 각기 너의 威儀를 敬謹할 지어다.
天命이 이미 떠나가면 장차 다시 오지 않으리니 恐懼치 않을 수 없다.
이 때에 왕이 술로 敗德하여 신하들이 감화된 것이다.
따라서 이에 형제들이 서로 권계함에 첫머리에 말을 한 것이다.

 


中原有菽  庶民采之  螟蛉有子  蜾蠃負之  敎誨爾子  式穀似之

興이다. 中原은 原中이다. 菽은 大豆이다.
螟蛉은 뽕나무 위의 푸른 벌레이니, 步屈과 같다.
蜾蠃는 땅벌이니, 벌과 같지만 허리가 작으니,
뽕나무 벌레를 취하여 나무의 구멍 안에 지고 가면 七日만에 그 새끼로 化하게 된다.
式은 씀이요, 穀은 善함이다. 
原中에 大豆가 있으면 庶民이 취할 것이라고하여,
善한 道를 사람들이 모두 행할 수 있다고 興하였고,
螟蛉이 새끼가 있다면 蜾蠃가 지고 간다고하여 흡사하지 않은 것도
가르쳐서 흡사하게 할 수 있음을 興하였다.
善하고 흡사하다는 것은 上文 두 구절에서 興한 것을 종결하여 말한 것이니,
오직 혼자서만 그 몸을 선하게 하지 말 것이요,
또한 마땅히 그 자식을 가르쳐서 선을 행하게 하라고 권계한 것이다.

 


題彼脊令  載飛載鳴  我日斯邁  而月斯征  夙興夜寐  無忝爾所生

興이다. 題는 봄이다. 脊令은 날면 울고 걸어갈 때는 몸을 흔든다.
載는 則이요, 而는 汝요, 忝은 욕됨이다. 
저 脊令을 보면 한편으로는 날고, 한편으로는 울곤 한다.
내가 이미 날마다 이에 가거든 너도 또한 달마다 이에 갈 것이니,
마땅히 각자가 힘쓰고 努力할 것이요, 겨를에 安逸해져서 禍를 취하지 말 것이니,
서로 救恤함에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夙興夜寐하는 것은 각자가 부모님께 욕됨이 없기를 구하는 것이다.

 


交交桑扈  率場啄粟  哀我塡寡  宜岸宜獄  握粟出卜  自何能穀

興이다. 交交는 往來하는 모양이다.
桑扈는 竊脂새이니 俗稱하기로는 靑觜라 하니 肉食을 하며 곡식을 먹지 않는다.
塡은 瘨과 같으니, 병듦이다. 岸은 또한 獄이다.
韓詩에는 犴이라 하였으니, 鄕亭에서 묶어두는 것을 犴라 하고 朝廷에서 묶는 것을 獄이라 한다.
桑扈는 곡식을 먹지 않거늘 지금에 와서는 마다을 따라가며 곡식을 먹고,
病寡한 자는 岸·獄에 가둬두는 것이 마땅치 않은데도 岸·獄에 가둬둠이 마땅하다 하니
王이 鰥寡를 救恤하지 않고서 刑辟에 빠뜨리기를 좋아함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自善의 道로써 구하지 않을 수도 없는 까닭에 그 곡식을 握持하고서
(밖에) 나가서 점치며 말하기를 “어찌하면 능히 善하게 할 수 있을까.” 하였다.
곡식을 쥔다 함으로써 그 貧窶함의 심한 것을 드러내었다.

 


溫溫恭人  如集于木  惴惴小心  如臨于谷  戰戰兢兢  如履薄冰

賦이다. 溫溫은 和柔한 모양이다.
如集于林은 떨어질까 두려워 함이요, 如臨于谷은 빠질까 두려워 함이다.

 


小宛 六章이니, 章六句이다.


이 詩의 말은 가장 明白하고 뜻이 지극히 懇至하거늘
해설하는 자가 기필하여 왕을 풍자하는 詩라 하였다.
따라서, 그 말이 穿鑿되고 破碎하여 이치에 닿지 않음이 더욱 심하므로,
지금 다 改定하였으니, 讀者는 상세히 하라

 

 

 

203.소변(小弁)-즐거워라

 

弁彼鸒斯(변피여사) : 즐거운 저 갈가마귀
歸飛提提(귀비제제) : 떼지어 날아 돌아가는구나
民莫不ꜘ(민막불곡) : 백성들 다 즐거운데
我獨于罹(아독우리) : 나만 재난 당했구나
何辜于天(하고우천) : 어찌하여 하늘에 벌 받는가
我罪伊何(아죄이하) : 내 죄가 무엇일까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云如之何(운여지하) : 이를 어떠하다 할까나
踧踧周道(축축주도) : 훤리 넓은 대로에
鞫爲茂草(국위무초) : 이제는 잡초가 무성하다
我心憂傷(아심우상) : 내 마음의 시름
惄焉如擣(녁언여도) : 어찌 이렇게 방망이질 치는가
假寐永歎(가매영탄) : 잠들지 못하고 누워도 이어지는 긴 탄식
維憂用老(유우용노) : 근심으로 다 늙어가노라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疢如疾首(진여질수) : 두통처럼 병들었도다
維桑與梓(유상여재) : 뽕나무와 가래나무 같은 나무도
必恭敬止(필공경지) : 반드시 공경하는 마음 있어서
靡瞻匪父(미첨비부) : 아버지 바라보지 않음이 없고
靡依匪母(미의비모) : 어머니 의지하지 않음이 없도다
不屬于毛(불속우모) : 어느 하나 부모의 발부에 속하지 않으며
不罹于裏(불리우리) : 어느 하나 부모의 몸 속에서 받지 않았으랴
天之生我(천지생아) : 하늘이 날을 낳아줌이
我辰安在(아진안재) : 나의 일진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菀彼柳斯(울피류사) : 우거진 저 버드나무 속에
鳴蜩嘒嘒(명조혜혜) : 매미우는 소리 맴맴거린다
有漼者淵(유최자연) : 깊고깊은 연못가에는
萑葦淠淠(추위비비) : 한 길 넘는 갈대가 무성하구나
譬彼舟流(비피주류) : 내 처지는 저 조각배처럼 흘러
不知所屆(불지소계) : 닿은 곳을 알지 못하는구나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슬픔이여
不遑假寐(불황가매) : 옷 입은채로도 잠들지 못한다
鹿斯之奔(록사지분) : 사슴이 내달아 달리니
維足伎伎(유족기기) : 그 달리는 다리 한가롭도다
雉之朝雊(치지조구) : 장끼가 아침에 우니
尙求其雌(상구기자) : 아직도 까투리를 찾고 있구나
譬彼壞木(비피괴목) : 마치 저 병든 나무같이
疾用無枝(질용무지) : 병들어 가지 없는 것과 같도나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寧莫之知(녕막지지) : 어찌 알아주는 이 없는가
相彼投兎(상피투토) : 저 그물에 빠진 토끼도
尙或先之(상혹선지) : 오히려 먼저 구해주기도 하고
行有死人(행유사인) : 길가가 죽은 사람 있어도
尙或墐之(상혹근지) : 오히려 묻어주는 자 있거늘
君子秉心(군자병심) : 임의 마음 쓰씸은
維其忍之(유기인지) : 그 어찌 이렇게도 모진가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涕旣隕之(체기운지) : 눈물만 흘러 떨어지는구나
君子信讒(군자신참) : 임이 모함하는 말 믿으심이
如或酬之(여혹수지) : 마치 권하는 술 받으시는 것 같도다
君子不惠(군자불혜) : 임이 은혜롭지 못함이
不舒究之(불서구지) : 자세히 그것을 살피시지도 않는다
伐木掎矣(벌목기의) : 나무를 찍어서 당기시고
析薪扡矣(석신타의) : 나무결 따라서 장작 패신다
舍彼有罪(사피유죄) : 저 놈들 죄지은 사람 버려두고
予之佗矣(여지타의) : 나에게 죄를 짊어지우신다
莫高匪山(막고비산) : 높지 않으면 산이 아니고
莫浚匪泉(막준비천) : 깊지 않으면 샘이 아니도다
君子無易由言(군자무역유언) : 임이여 너무 쉽게 말하지 마오
耳屬于垣(이속우원) : 담자에 귀가 있으니
無逝我梁(무서아량) : 내 어살에 아무도 가지 마시고
無發我笱(무발아구) : 내 통발을 누구도 들지 마시오
我躬不閱(아궁불열) : 지금 내 몸도 용납하지 못하는데
遑恤我後(황휼아후) : 내 뒷일을 황급히 구휼하리오

 

<해>

弁彼鸒斯  歸飛提提  民莫不穀  我獨于罹  何辜于天  我罪伊何 

心之憂矣  云如之何

興이다. 弁은 날며서 扶翼하는 모양이다.
鸒는 雅烏이니, 작고 무리를 많이 지어 다니고,
배 아랫쪽이 희니 江東에서는 부르기를 ‘鵯烏’라 한다.
斯는 語詞이다. 提提는 떼로 날며 安閒한 모양이다.
穀은 善이요, 罹는 근심함이다. 
옛말에 幽王의 太子 宜臼가 廢位당하여 이 詩를 지었다 한다.
떼지어 나는 저 갈가마귀는 날아서 돌아 오기를 提提히 한다.
백성들이 善하지 않음이 없거늘 나만이 홀로 근심하니 갈가마귀만도 못하구나.
‘何辜于天 我罪伊何’라는 것은 원망하면서도 사모하는 것이다.
舜께서 旻天에 號泣하시며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심은
나에게 무슨 죄가 있어서인가.”라고 말씀하시니,
아마도 이와 같다. “心之憂矣 云如之何”는 그 어쩔 수 없는 줄을 알고서
편안해한다는 말이다.

 

踧踧周道  鞠爲茂草  我心憂傷  惄焉如擣  假寐永嘆  維憂用老

心之憂矣  疢如疾首

興이다. 踧踧은 平易함이요, 周道는 큰길이다.
鞠은 窮이요, 惄은 思요, 擣는 舂이다. 衣冠을 벗지 않고 자는 것을 假寐라 한다.
疢은 疾과 같다.  
踧踧한 周道는 장차 모두 무성한 풀밭이 될 것이요,
내 마음에 憂傷하기를 허탈하여 방아질하는 듯 하다.
精神이 憒眊하여 假寐 중에 이르도록 잊지 목하고 길게 탄식하니,
걱정하기를 오래하였으므로 늙지 않았는데도 늙는 것이다.
열병으로 머리가 아프다면 근심하기를 더욱 甚히 한 것이다.

 

維桑與梓  必恭敬止  靡瞻匪父  靡依匪母  不屬于毛  不離于裏

天之生我  我辰安在

興이다. 桑·梓는 二木이니 옛날 五畝의 집에 담장 아래에 심어서
子孫에게 남겨 주어 蠶食을 공급하고 器用을 갗추어 주는 것이다.
瞻이란 것은 높이 우러름이요, 依란 것은 親히하여 의지하는 것이다.
屬은 연이음이다. 毛는 膚體의 餘氣의 末屬이다. 離는 걸림이다.
裏는 心腹이다. 辰은 時와 같다.  
桑·梓도 부모께서 심으신 것이면 오히려 또한 반드시 더 恭敬하거든,
하물며 부모님은 지극히 높고 지극히 친밀하니 마땅히 瞻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께서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니,
아마도 나는 부모님의 터럭에도 속하지 못하는가?
아마도 나는 부모의 心腹에 걸린 것이 없는가?
허물을 돌릴 곳이 없어서 하늘에 미루어 말하기를
“아마 내가 난 때가 좋지 않았는가. 어찌 상서롭지 못함이 여기에까지 이르렀는가.”라고 하였다.

 

菀彼柳斯  鳴蜩嘒嘒  有慛者淵  萑葦淠淠  譬彼舟流  不知所屆 

心之憂矣  不遑假寐

興이다. 菀은 무성한 모양이다. 蜩는 매미이다. 嘒嘒는 소리이다. 漼는 깊은 모양이다.
淠淠는 많음이다. 届는 이름이요, 遑은 겨를이다.  
무성한 저 버드나무에는 매미 우는 소리 嘒嘒하고 깊은 연못에는 물억새풀 무성도 하다.
지금 나만이 홀로 버려지고 쫓겨나니, 배가 물 속으로 흘러가서 그 이를 곳이 어디인지 알지 못함과 같다.
이 때문에 근심하기를 깊히하여 옛적에는 오히려 假寐라도 하였는데, 지금은 그럴 겨를도 없도다.

 

鹿斯之奔  維足伎伎  雉之朝雊  尙求其雌  譬彼壞木  疾用無枝

心之憂矣  寧莫之知

興이다. 伎伎는 느린 모양이니, 마땅히 빨리해야 하는데 느린 것은 그 무리를 머물게 함이다.

雊는 꿩이 우는 것이다. 壞는 傷病함이다. 寧은 何와 같다.

사슴이 달려감에 그 발들이 伎伎연하며  꿩이 아침에 울적에도 또한 그 妃匹을 구할 줄을 알거늘,

지금 나만이 홀로 버림받아 쫓겨나니, 傷하여 病을 앓는 나무가 憔悴해져서 가지가 없다.

이 때문에 근심을 하는데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다.

 

相彼投ꟙ  尙或先之  行有死人  尙或墐之  君子秉心  維其忍之

心之憂矣  涕旣隕之

興이다. 相은 봄이요, 投는 달림이요, 行은 길이요, 墐은 묻음이요, 秉은 잡음이요, 隕은 떨어짐이다.

○ 저 쫓김을 당하여 사람에게 달려드는 토끼를 보고도 오히려 혹 그 곤궁함을 애처럽게 여겨서

먼저 빠져나가게 하는 자가 있으며, 길에 죽은 사람이 있어도 혹 그 폭로함을 애처럽게 여겨

묻어주는 자가 있으니, 이는 모두 不忍之心이 있어서이다.

지금 왕은 참소하는 말을 믿어서 그 자식을 버리고 쫓아내어

일찍이 달려드는 토끼와 죽은 사람을 보는 것만도 못하니,

그 마음가짐이 잔인하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마음에 근심하여 눈물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君子信讒  如或酉壽之  君子不惠  不舒究之  伐木掎矣  析薪杝矣

舍彼有罪  予之佗矣

賦而興이다. 酬는 보답함이요, 惠는 사랑함이요, 舒는 느슨함이요, 究는 살핌이다.

掎는 의지함이니, 물건으로 그 위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柂는 그 결을 따름이다. 佗는 더함이다.

○ 왕이 오직 참언만을 이에 듣고서 마치 권하는 술잔을 받으면 얻는 즉시 마시듯이 하여

일찍이 은혜를 가하여 서서히 살피지 아니한다. 만일 서서히 살핀다면 참소하는 자의 실정을 알게 될 것이다.

나무를 베는 자도 오히려 그 위를 떠받치고 장작을 쪼개는 자는 오히려 그 결을 따라서

모두가 망령되히 挫折하지 않거늘 지금 이에 저 죄가 있는 참소하는 사람을 버려두고

나에게 죄 아닌 죄를 더하니 일찍이 나무를 베고 장작을 패는 것만도 못한 것이다. 이것은 興이다. 

 

莫高匪山  莫浚匪泉  君子無易由言  耳屬于垣  無逝我梁 

無發我笥  我躬不閱  遑恤我後

賦而比이다. 산이 지극히 높지만 혹은 그 봉우리에 올라가기도 하고 샘이 매우 깊지만 혹은 그 밑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말을 함부로 하지 않나니

귀를 담장에 붙이고 있는 자가 좌우를 관망하여 참소하는 말을 내는 자가 있을까 저어하는 것이다.

왕이 이에 마침내 褒姒를 왕후로 삼고 伯服을 태자로 삼았다.

그러므로, 고하여 말하기를 “나의 魚梁에 가지 말아 나의 통발을 꺼내지 말았으면 하건마는

내 몸도 주체하지 못하거늘 어느 겨를에 나의 뒤를 궁휼하랴.”라 하였으니, 아마도 比하는 말일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 唐 德宗이 장차 태자를 폐위하고 舒王을 세우려 하였는데

李泌이 간하면서 말하기를 ‘원컨대 陛下는 還宮하여 이 뜻을 드러내지 마소서.

좌우에서 듣는다면 장차 舒王에게서 공을 세우려고 하여 태자가 위태할 것입니다.’라 하였으니,

이는 바로 ‘군자는 내는 말을 쉽게 하지 말지어다.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고 함을 이른 것이다.

小弁이 지어진 것은 태자가 이미 폐위되었으나 이렇게 말한 것은

난리가 말미암아 생겨난 바가 말이 階梯가 되었음을 미루어 근본한 것이다.

 


小弁 八章이니, 章 八句이다.       

 


幽王이 申나라에 장가들어 태자 宜臼를 낳았는데 후에 褒姒를 얻어서 의혹되었고 아들 백복을 얻었는데,

그 참소를 믿어서 申后를 내치고 의구를 쫓아내니 의구가 이 시를 지어서 스스로 우너망한 것이다.

序에서는 “태자의 사부가 태자의 정을 기술하여 이 시를 지은 것이다.”라 하였으니,

그 어느 곳에 근거한 지 알 수 없다. 傳에는 “高子가 말하기를 ‘小弁은 小人의 詩입니다.’라 하였습니다.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엇을 말함인가.?’ ‘원망하기 떄문입니다.’ ‘고집불통이구나.

고자의 시를 해석함이여,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越나라 사람이 활을 당겨서 쏘면

자기가 말하고 웃으면서 말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소원해서요,

그 형이 활을 당겨서 쏘면 자신이 눈물을 떨구며 울면서 말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친히 한 것이다.

小弁의 원망은 어버이를 친히 한 것이니, 어버이를 친히 하는 것은 仁이다.

고루하구나, 高叟의 시를 해석함이여.’ ‘「凱風」은 어찌하여 원망하지 않았습니까?’

‘「凱風」은 어버이의 허물이 작은 것이요, 「小弁」은 어버이의 허물이 큰 것이니,

어버이의 허물이 큰데도 원망하지 않는다면 이는 더욱 성글어지는 것이요,

어버이의 허물이 작은데 원망한다면 이는 磯할 수 없는 것이니,

더욱 성글어지는 것도 불효요, 磯할 수 없는 것도 또한 불효인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舜은 그 지극한 효성인 성싶다. 50세까지 사모하셨다.

 

 


 

204.교언(巧言)-간사한 말

 

悠悠昊天(유유호천) : 아득한 하늘
曰父母且(왈부모차) : 부모와 같다고 한다
無罪無辜(무죄무고) : 죄 없고 허물도 없는데
亂如此幠(난여차무) : 어지러이 이처럼 세상을 덮는가
昊天已威(호천이위) : 하늘이 아무리 위엄있어도
予愼無罪(여신무죄) : 나에게 진정 아무 죄가 없은데
昊天大幠(호천대무) : 하늘은 크게도 덮는구나
予愼無辜(여신무고) : 나에게 진정 아무 허물 없는데
亂之初生(난지초생) : 어지러움이 처음 일어남은
僭始旣涵(참시기함) : 모함함이 이미 받아들여서이네
亂之又生(난지우생) : 어지러움이 또 일어난 것은
君子信讒(군자신참) : 임이 참언을 믿어버려서라네
君子如怒(군자여노) : 임이 참언에 노하시면
亂庶遄沮(난서천저) : 어지러움은 아마도 막았을 것이네
君子如祉(군자여지) : 임이 바른 말을 기뻐하시면
亂庶遄已(난서천이) : 어지러움은 이내 끝났을 것이네
君子屢盟(군자루맹) : 임이 맹약을 거듭하시니
亂是用長(난시용장) : 어지러움은 다시 자라난 것이라네
君子信盜(군자신도) : 임이 도둑들을 믿어
亂是用暴(난시용폭) : 어지러움이 다시 심하진 것이라네
盜言孔甘(도언공감) : 도둑의 말이 더욱 달콤해지니
亂是用餤(난시용담) : 어려움이 다시 심해진 것이라네
匪其止共(비기지공) : 그들이 함께 지냄을 그치지 못하니
維王之邛(유왕지공) : 오직 임금의 재앙이 되어버렸다네
奕奕寢廟(혁혁침묘) : 혁혁한 저 종묘여
君子作之(군자작지) : 임이 이를 지으셨도다
秩秩大猷(질질대유) : 조리 분명한 법도
聖人莫之(성인막지) : 성인이 이를 계획하셨네
他人有心(타인유심) : 다른 사람의 마음을
予忖度之(여촌도지) : 내가 헤아려 아는도다
躍躍毚兎(약약참토) : 약략히 뛰는 약은 토끼
遇犬獲之(우견획지) : 개를 만나면 잡히리라
荏染柔木(임염유목) : 부드럽고 연약한 나무여
君子樹之(군자수지) : 임이 그것을 심어셨도다
往來行言(왕래행언) : 오가는 말들
心焉數之(심언수지) : 마음 속으로 헤아려 보노라
蛇蛇碩言(사사석언) : 허풍치는 큰 소리여
出自口矣(출자구의) : 입에서 나오는구나
巧言如簧(교언여황) : 생황 혀같은 교묘한 말
顔之厚矣(안지후의) : 얼굴도 구텁구나
彼何人斯(피하인사) : 저 사람 누구인가
居河之麋(거하지미) : 황하가에 사는 사람
無拳無勇(무권무용) : 주먹도 없고 용기도 없으면서
職爲亂階(직위란계) : 분란 일으키기 일삼는다
旣微且尰(기미차종) : 헐어버린 다리에 종기나니
爾勇伊何(이용이하) : 너희들으니 용맹이 무슨 소용이리오
爲猶將多(위유장다) : 속임수를 행함이 아무리 많아도
爾居徒幾何(이거도기하) : 너희들 패거리 얼마나 되리오

 

<해>

悠悠昊天  曰父母且  無罪無辜  亂如此憮  昊天已威  予愼無罪

昊天泰憮  予愼無辜

賦이다. 悠悠는 원대한 모양이다. 且는 語詞이다. 憮는 큼이다.
已·泰는 모두 심함이다. 愼은 살핌이다.
○ 대부가 참소에 상심하여 고하지 않음이 없어서 하늘에 하소하여 말하기를
“悠悠한 昊天이 사람의 부모가 되거늘 어찌하여 죄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난리를 만나게 함이 이처럼 큰가.
昊天의 위엄이 이미 심하나 내 살펴보건대 허물이 없으며
昊天의 위엄이 크지만 내 살펴보니 허물이 없다.”라 하였으니
이는 스스로 하소연하여 면하길 구하는 말이다.

 

亂之初生  僭始旣涵  亂之又生  君子信讒  君子如怒  亂庶遄沮

君子如祉  亂庶遄已

賦이다. 僣始는 불신의 실마리이다. 涵은 容受함이다.
君子는 왕을 가리킨 것이다. 遄은 빠름이요, 沮는 그침이다. 祉는 喜와 같다.
○ 난리가 생기는 이유는 讒人이 믿지 못할 말로 처음에 들이면 왕이 涵容하여
그 진위를 살피지 않은 데에서 연유한 것이요,
난리가 또 생긴 것은 이미 그 讒言을 믿고 썼기 때문이다.
군자가 참인의 말을 듣고 만약 노하여 책망한다면 난리가 거의 빨리 그칠 것이요,
현자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아 들인다면 난리가 거의 빨리 그칠 것이거늘
지금 涵容하기를 끊이지 않고 참언이 나누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첨인은 날로 勝하고 군자는 날로 병들어 가는 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소인이 그 임금에게 참소할 적에 반드시 점점 들어가게 하나니,
그 처음에 나아가서 맛보게 하여 임금이 용납하여 막지 않으면
말을 꺼려야 할 것이 없음을 알고 이에 다시 진전하게 되나니
이윽고 임금이 믿은 뒤에 난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君子屢盟  亂是用長  君子信盜  亂是用暴  盜言孔甘  亂是用餤

匪其止共  維王之邛

賦이다. 屢는 자주이다.
盟은 邦國에 의심스러운 일이 있으면 희새을 죽이고 피를 발라서 신에게 아뢰고
서로 약속하는 것이다. 盜는 讒人을 가리킨 것이다.
餤은 나아감이요, 邛은 병듦이다.
○ 군자가 난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여러번 맹약하여 서로 약속한다면
난리가 이 때문에 조장되고, 군자가 능히 참소를 막지 못하고
도적을 믿고 학대한다면 난리가 이 때문이 포악해지는 것이요,
참언을 아름답게 여기기를 단것을 먹듯이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맛보고 물리지 않게 한다면 난리가 이 때문에 진척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讒人은 능히 그 職事를 받들지 못하고 한갓 왕의 병통으로 여길 뿐인 것이다.
대저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을 다스림에는 이롭고 忠言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하기에는 이로우니 그 말이 달다 하여 기뻐한다면
그 나라가 어찌 위태롭지 아니하랴.  

 


奕奕寢廟  君子作之  秩秩大猷  聖人莫之  他人有心  予忖度之 

躍躍毚ꟙ  遇犬獲之

興而比이다. 奕奕은 큼이요, 秩秩은 차례가 있음이다.
猷는 길이요 莫은 定함이다. 躍躍은 빨리 뛰는 모양이다. 毚은 교활함이다.
○ 奕奕한 寢廟를 군자가 지었고 秩秩한 큰 길은 성인이 지어서
타인의 마음을 내가 헤아릴 수 있고,
또 뛰어다니는 교활한 토기가 개를 만난 것을 비한 것이니,
반북하여 興하고 比하여 讒人의 마음을 내가 모두 얻어서
능히 그 정을 숨길 수 없는 것이다.

 

荏染柔木  君子樹之  往來行言  心焉數之  蛇蛇碩言  出自口矣

巧言如簧  顔之厚矣

興이다. 荏染은 부드러운 모양이다.
柔木은 오동나무의 등속이니, 가히 쓸 수 있는 것이다.
行言은 다니는 길의 말이다. 數는 변별함이다.
蛇蛇는 安舒함이다. 碩은 큼이니, 善言을 말한 것이다.
顔厚라는 것은 완악하여 수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 부드러운 나무는 군자가 심은 것이요 왕래하는 길거리의 말은
마음 속에서 능히 분별할 수 있다.
善言이 입에서 나온 것 같은 것은 마땅하거니와 생황과 같은 교묘한 말은
어찌 입에서 낼 수 있는가.
말도 한갓 가히 부끄러워할 것이거늘 저 안색을 후덕하게 하여
부끄러운 줄을 알지 못한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임기응변에 교묘한 자는 치욕을 쓰지 않음이 없다.”라 하였으니,
그 이 사람을 말한 것 같다. 

 

彼何人斯  居河之麋  無拳無勇  職爲亂階  旣微且尰  爾勇伊何

爲猶將多  爾居徒幾何

賦이다. 何人은 讒人을 지척한 것이니, 이는 반드시 가리키는 곳이 있는 것 같다.
천히 여기고 미워하였으므로 그 성명을 알지 못하여 何人이라 말한 것이다.
斯는 語辭이다. 水草가 섞인 것을 麋라 한다. 拳은 힘씀이요, 鷄는 사다리이다.
정갱이뼈에 부스럼이 난 것을 微라 하고 다리에 종기가 난 것을 尰이라 한다.
猶는 꾀요, 將은 큼이다.
○ 이 讒人이 下濕한 땅에 거하여 비록 拳勇으로 난리를 피울 수는 없으나
참소하는 말이 서로 다투어 오로지 난리의 사다리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발병이 있으니 또한 어찌 능히 용맹하리오마는
讒謀를 하는 데에는 크고 많음이 이와 같으니 이는 반드시 돕는 자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함께 사는 무리들이 거의 어떤 사람들이냐고 하였으니
또한 능히 심히 많지는 않음을 말한 것이다.

 


巧言 六章이니, 章 八句이다.

 


五章의 巧言 두 글자로 편을 이름지은 것이다.

 

 


 

205.하인사(何人斯)-저 사람은 누구인가

 

彼何人斯(피하인사) : 저 사람는 어떤 사람인가
其心孔艱(기심공간) : 그 마음 그렣도 고약하도다
胡逝我梁(호서아량) : 어찌 내 고기 보에는 가면서
不入我門(불입아문) : 내 집에는 들지 않는가
伊誰云從(이수운종) : 누구를 따라 왔는자
誰暴之云(수폭지운) : 포공을 따라왔다네
二人從行(이인종행) : 두 사람이 따라 다니니
誰爲此禍(수위차화) : 누가 이 화란을 만들었는가
胡逝我梁(호서아량) : 어찌 내 고기 보에는 가면서
不入唁我(불입언아) : 내게 와서 위로는 보내지 않는가
始者不如今(시자불여금) : 처음에는 지금 같지는 않았는데
云不我可(운불아가) : 이제는 나를 옳다하지 않는구나
彼何人斯(피하인사) :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胡逝我陳(호서아진) : 어찌 내 뜰 앞을 지나는가
我聞其聲(아문기성) : 나는 그이 소리 들어도
不見其身(불견기신) : 그의 몸은 보이지 않는다
不愧于人(불괴우인) : 사람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
不畏于天(불외우천) :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彼何人斯(피하인사) :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其爲飄風(기위표풍) : 그는 회오리 바람이라
胡不自北(호불자북) : 어찌 북에서 불어 오지 않고
胡不自南(호불자남) : 어찌 남에서 불어오지 않는가
胡逝我梁(호서아량) : 어찌 내 고기 보에는 가지 않고
祇攪我心(기교아심) : 다만 내 마음을 흩들어놓는가
爾之安行(이지안행) : 그대 천천히 다님에는
亦不遑舍(역불황사) : 또한 황급하여 쉬지도 못했다
爾之亟行(이지극행) : 그대 급히 다님에는
遑脂爾車(황지이차) : 황급히 수레에 기름칠 했도다
壹者之來(일자지래) : 한번만 찾아와
云何其盱(운하기우) : 그토록 눈빠지게 기다리랴
爾還而入(이환이입) : 그대 다시 돌아와 온다면
我心易也(아심역야) : 내 마음 기뻐질 것이로다
還而不入(환이불입) : 돌아와 들러지 않으니
否難知也(부난지야) : 진정 이해하지 어려워라
壹者之來(일자지래) : 한번만 옴으로
俾我祇也(비아기야) : 내 마음 편하게 하시옵소서
伯氏吹壎(백씨취훈) : 형은 흙피리 불고
仲氏吹篪(중씨취지) : 아우는 대피리 분다
及爾如貫(급이여관) : 그대가 나와 이어짐에
諒不我知(량불아지) : 그대가 나를 몰라주는구나
出此三物(출차삼물) : 이 세가지 사물을 불러내어
以詛爾斯(이저이사) : 그 대를 저주하리라
爲鬼爲꞉(위귀위역) : 귀신이 되거나 물여우가 되면
則不可得(칙불가득) : 볼 수 없도다
有靦面目(유전면목) : 부끄러운 그 얼굴을
視人罔極(시인망극) : 남에게 보이기에 망극하다
作此好歌(작차호가) : 이 좋은 노래 지어
以極反側(이극반측) : 부정한 마음 바로잡아주노라

 

<해>

彼何人斯  琦心孔艱  胡逝我梁  不入我門  伊誰云從  維暴之云

賦이다. 何人은 또한 그 성명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孔은 심함이요, 艱은 어려움이다.
我는 구설에 蘇公이라 하였고 暴은 暴公이라 하였으니, 모두 畿內의 제후들이다.
○ 舊說에 暴公이 卿士가 되어 蘇公을 참소하였다.
그러므로, 蘇公이 시를 지어서 끊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暴公을 배척하고자 하지 않았으므로
다만 그 따라가는 자를 가리켜서 말하기를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그 마음이 매우 사납구나.
어찌하여 나의 어량에 가면서 나의 문 안에는 들지 않는가.
이윽고 그 따른 사람을 물으니 바로 暴公이다.
대저 暴公을 따르면서 나의 문안에 들지 않는다면 暴公이 자기를 참소한 것이 분명하다.”라 한 것이다.

다만 구설이 詩에 분명한 글로써 상고할 만한 것이 없으니 감히 그 반드시 그러한 것인지는 상고할 수 없다.   

 


二人從行  誰 爲此禍  胡逝我梁  不入唁我  始者不如今  云不我可

賦이다. 二人은 暴公과 그 무리들이다. 唁은 지위를 잃음을 조문한 것이다.
○ “두 사람이 서로 쫓아서 가니 누가 자기를 참소하여 화를 입히는지 알 수 없다.
이윽고 나로 하여금 죄를 얻게 하고,
그 나의 어량에 갈 적에 또한 들어가지 아니하고 나를 위문하니,
네가 처음에 나와 함께 親厚할 때에 어찌 일찍이 지금처럼 나를 가하지 않게
여김이 있었는가.   

 


彼何人斯  胡逝我陳  我聞其聲  不見其身  不愧于人  不畏于天

賦이다. 陳은 堂 안의 길이니, 堂 아래에서 문에 이르는 길이다.
○ 나의 陳에 있으면 또한 가까우니, 그 소리를 듣고 그 몸을 보이지 않음은
그 종적이 詭秘함을 말한 것이다.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다면 사람들을 가히 속일 수 있거니와 하늘은 속일 수가 없으니,
네가 홀로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으랴. 어찌하여 나를 속이는가. 

 


彼何人斯  其爲飄風  胡不自北  胡不自南  胡逝我梁  祇攪我心

賦이다. 飄風은 暴風이다. 攪는 擾亂함이다.
○ 그 왕래하는 빠르기가 飄風과 같은 것이다.
북쪽으로부터 오고 남쪽으로부터 온다면 나와 서로 만날 수가 없거늘
지금은 나의 어량에 가니 다만 나의 마음을 교란시킬 뿐인 것이다.

 


爾之安行  亦不遑舍  爾之亟行  遑脂爾車  壹者之來  云何其盱

賦이다. 安은 느긋함이요, 遑은 겨를이요, 舍는 쉼이요,
亟은 빠름이요,盱는 바라봄이다.
ꡔ字林ꡕ에서는 “盱는 눈을 크게 뜨는 것이다.”라 하였고
ꡔ周易ꡕ에는 ‘盱豫悔’라 하였고
「三都賦」에 이르기를 ‘盱衡而誥’라 한 것이 이것이다.
○ 네가 평시에 서서히 감에도 오히려 쉴 겨를이 없거늘
하물며 빨리 가면 어느 겨를에 그 수레에 기름을 칠하랴.
지금 그 수레에 기름칠을 하니 서두르는 것이 아니거늘
이에 서둘러 가는 것으로 가탁하여 들어와서 나를 보지 아니하니
그 실정이 아닌 것이다.
어찌하여 한결같이 와서 나를 보지 아니하여
나로 하여금 너를 바라보기를 간절하게 하는가. 

 


爾還而入  我心易也  還而不入  否難知也  壹者之來  俾我祇也

賦이다. 還은 돌아옴이요, 易는 기뻐함이요, 祗는 편안함이다.
○ 네가 갈 적에 이미 나의 문에 들었거니와 진실로 돌아와서 들어오면
나의 마음이 거의 기뻐질 것이거늘, 돌아와서 들어오지를 않으니
너의 마음을 내가 알 수가 없다.
어찌하여 와서 나를 보지 아니하여 나의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가.
董氏가 말하기를 “이 시가 이에 이르러 그 어사가 더욱 느려사
그 참소한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  

 


伯氏吹壎  仲氏吹篪  及爾如貫  諒不我知  出此三物  以詛爾斯

賦이다. 伯·仲은 형제이니, 모두가 왕의 신하가 되었다면 형제의 뜻이 있는 것이다.
樂器에서 흙으로 만든 것을 壎이라 하는데 크기가 거위 새끼와 같으며
위가 뾰족하고 밑이 평평하고 저울추와 비슷하며 구멍이 여섯개이다.
대나무로 만든 것을 篪라 하는데, 길이가 1尺 4寸이며, 구멍이 일곱개요,
구멍 하나는 위에 나와 있고 대롱이 3분되어 모두 구멍이 여덟개이니 가로로 분다.
如貫은 줄로 물건을 꿴 것 같음이니, 서로 이어서 붙인 것이다.
諒은 진실로이다. 三物은 개·돼지·닭이니, 그 피를 내어서 맹약하는 것이다.
○ 伯氏가 壎을 불고 仲氏가 篪를 부는 것은
그 마음이 서로 친애하여 소리가 서로 응하여 和함을 말한 것이다.
너와 함께함이 물건을 꿴 것과 같으니 어찌하여 나를 알아주지 아니하고
나를 참소하는가.
진실로 나를 알아주지 않을진댄 이 세 물건을 내어서 맹약하는 것이 가하다.  

 


爲鬼爲虫或  則不可得  有靦面目  視人罔極  作此好歌  以極反側

賦이다. ꞉은 短狐이니 江·淮水에 모두 있으니
능히 모래를 머금었다가 수중의 사람의 그림자에 쏘면
그 사람이 갑자기 병이 들지만 그 형체를 볼 수가 없다.
靦은 면전에서 사람을 보는 모양이다. 好는 善함이다.
反側은 반복하면서 正直하지 못함이다.
○ 네가 귀신이 되거나 물여우가 된다면 볼 수가 없거니와 너는 바로 사람이다.
靦然히 면목이 있어서 사람과 서로 봄이 무궁할 때가 없으니
어찌 그 정을 끝내 헤아리지 않는가.
이 때문에 이 좋은 노래를 지어서 너의 反側하는 마음을 究極하게 한 것이다.

 


何人斯 八章이니, 章 六句이다.

 

이 시는 上篇의 文意와 비슷한데 의심컨대 한 손에서 나온 성싶다.
다만 상편은 청자를 먼저 풍자한 것이요, 이 편은 오로지 讒人만을 책망하였다.
王詩가 말하기를 “暴公이 임금에게 不忠하고 벗에게 不義로 대하니 이른바 大故이다.
그러므로, 蘇公이 단절한 것이다.
그러나 그 단절함에 暴公을 지척하지 아니하고 그 따라온 자를 말했을 뿐이요,
그 참소함을 드러내지 아니하고 의심한 바를 보였을 뿐이며,
이미 끊어버렸으나 오히려 한 번 온다면 나로 하여금 기쁘게 할 것이라 하였으니,
아마도 군자의 자기를 처리함이 충성되고 그 남을 대함이 너그러우므로,
가령 그 이 悔悟함으로 말미암아 문득 善意로 나를 쫓는다면 진시로 원하는 바요
비록 능히 이와 같지는 않지만 내 진실로 너무 심하게 하지는 않으니,
어찌 小丈夫처럼 한번 사람과 절교하면 비워하고 굳게 막아서
그 다시 합할까 두려워하리요. 

 

 


206.항백(巷伯)-항백

 

萋兮斐兮(처혜비혜) : 알록달록 아름다워라
成是貝錦(성시패금) : 조개무늬 비단이로다
彼譖人者(피참인자) : 저 참소하는 사람
亦已大甚(역이대심) : 이미 너무나 심하도다
哆兮侈兮(치혜치혜) : 입을 크게 벌림이여
成是南箕(성시남기) : 남기성 같은 모양이로다
彼譖人者(피참인자) : 저 참소하는 사람
誰適與謀(수적여모) : 누가 가서 같이 모함하는가
緝緝翩翩(집집편편) : 간삿러리 입 놀리며
謀欲譖人(모욕참인) : 남을 참소하려하는구나
愼爾言也(신이언야) : 그대 말 조심하시오
謂爾不信(위이불신) : 당신 못믿겠다 말하리라
捷捷幡幡(첩첩번번) : 약삭빠르고 재빠르게도
謀欲譖言(모욕참언) : 모의하여 참소하려하니
豈不爾受(기불이수) : 어찌 그대를 받아들이리
旣其女還(기기여환) : 끝내는 쫓겨서 돌아오리라
驕人好好(교인호호) : 교만한 사람들 좋아들하고
勞人草草(로인초초) : 괴로운 사람들 시름겨워한다
蒼天蒼天(창천창천) : 하늘이여, 하늘이여
視彼驕人(시피교인) : 저 교만한 사람 보시오
矜此勞人(긍차로인) : 이 괴로운 사람들 가엾게 여기소서
彼譖人者(피참인자) : 저 참소하는 사람
誰適與謀(수적여모) : 누가 그에게 가서 같이 모함할까
取彼譖人(취피참인) : 저 모함하는 사람 잡아다가
投畀豺虎(투비시호) : 승냥이와 호랑이에게 던져버리시오
豺虎不食(시호불식) : 승냥이와 호랑이도 먹지 않으면
投畀有北(투비유북) : 북녘의 신에게 전져주시고
有北不受(유북불수) : 북녘의 신도 받아들이 않으면
投畀有昊(투비유호) : 하나님께 던져주십시오
楊園之道(양원지도) : 나 사는 양원으로 가는 길
猗于畝丘(의우무구) : 묘구를 따라 나 있구나
寺人孟子(사인맹자) : 시인 맹자께서
作爲此詩(작위차시) : 이 시를 지어서
凡百君子(범백군자) : 여러 군자님께
敬而聽之(경이청지) : 삼가 들려 들입니다

 

<해>

萋兮斐兮  成是貝錦  彼譖人者  亦已大甚

比이다. 萋斐는 조금 문채나는 모양이다.
貝는 水中의 介蟲이니, 문채가 있어서 비단과 같은 것이다.
○ 이 때에 참소를 당하여 宮刑을 당하여 巷伯이 된 자가 이 시를 지은 것이다.
萋斐의 형상을 인하여 문채를 내어 貝錦을 이룸을 말하여,
남을 참소하는 자가 남의 작은 허물로 인하여 큰 죄를 꾸며 이룸을 비한 것이다.
저 이짓을 하는 자는 또한 너무 심하도다.   

          

哆兮侈兮  成是南箕  彼譖人者  誰適與謀

比이다. 哆·侈는 조금 벌어진 모양이다.
南箕는 네개의 별이니, 둘은 발꿈치가 되고 둘은 혀가 된다.
그 발꿈치가 좁아지면서 혀가 넓으니, 크게 벌려진 것이다.
適은 주장함이니, “누가 주장하여 함께 꾀하는고.” 한 것은
그 꾀가 비밀스러움을 말한 것이다.  

          

緝緝翩翩  謀欲譖人  愼爾言也  謂爾不信

賦이다. 緝緝은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소리이다.
혹자는 “緝은 남의 죄를 얽어 만드는 것이다.”라 하였고
혹자는 “조리가 있는 모양이다.”라 하였는데, 모두가 통한다.
翩翩은 왕래하는 모양이다.
남을 참소하는 자가 스스로 뜻을 얻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너의 말을 삼가하지 않다가 듣는자가 깨닫는 때가 있으면
장차 너를 불신할 것이다.

 


捷捷幡幡  謀欲譖言  豈不爾受  旣其女遷

賦이다. 捷捷은 빠른 모양이요, 幡幡은 反覆하는 모양이다.
王氏가 말하기를 “윗사람이 참소하기를 좋아하면
진실로 장차 너의 말을 받아줄 것이다.
그러나, 참소 좋아하기를 마지 않으면
참소를 만나는 화가 또한 이미 옮겨서 너에게 이를 것이다.”라 말하였다.
曾氏가 말하기를 “上章과 이 장은 모두가 충고의 말이다.

          

驕人好好  勞人草草  蒼天蒼天  視彼驕人  矜此勞人

賦이다. 好好는 즐거워함이요, 草草는 근심함이다.
驕人은 참소를 하여 뜻을 얻은 것이요,
勞人은 참소를 만나서 법도를 잃은 것이니, 그 모양이 이와 같은 것이다. 

 


彼譖人者  誰適與謀  取彼譖人  投畀豺虎

豺虎不食  投畀有北  有北不受  投畀有昊

賦이다. 거듭 “저 참소하는 자여 누구를 주장하여 함께 꾀했는고.”하고
다시 말한 것은 심히 미워하기 때문에 거듭 말한 것이다.
혹자는 衍文이라 하였다. 投는 버림이다.
北은 북방의 한량한 불모지이다.
不食·不受는 참소하는 사람은 物마다함께 미워하는 것이다.
昊는 昊天이니, 昊天에 버린다는 것은 그 죄를 제제하게 하는 것이다.
○ 이는 모두 가설하여 말하여 그가 사망하기를 바람이 심함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어진이 좋아하기를 「緇衣」와 같이 하고 惡 미워하기를 「巷伯」과 같이 한다.”고 한 것이다.

          

楊園之道  猗于畝丘  寺人孟子  作爲此詩  凡百君子  敬而聽之

興이다. 楊園은 下地이다. 猗는 더함이다. 畝丘는 高地이다.
寺人은 宮內의 小臣이니, 아마도 참언때문에 宮刑을 입고 이 官員이 된 자이다.
孟子는 그 字이다.
○ 楊園의 길이 畝丘에 얹혀있으므로써
천한 자의 말이 혹 군자에게 보탬이 있음을 興한 것이다.
참언은 미천한 자에게서 시작하여 그 점차 파급되는 것은 장차 大臣에게 미친다.
그러므로, 시를 지어서 듣고 삼가하게 한 것이다.
劉氏가 말하기를 “그 뒤에 왕후·태자 및 대부들이
과연 참소때문에 폐해진 자가 많았다.

 


巷伯 七章이니, 四章은 章 四句요, 一章은  五句요, 一章은 八句요, 一章은 六句이다.    


巷은 宮內의 길이름이니, 秦·漢時代의 永巷이라 이른 것이 이것이요,
伯은 長이니, 궁 안의 道官의 長이니, 바로 寺人이다.
그러므로 篇에 이름한 것이다.
班固와 司馬遷이 이르기를
“그 스스로 傷悼한 所以를 생각해 보건대 小雅 「巷伯」과 같다.”라 하였으니,
그 뜬은 또한 항백이 본래 참소를 입어서 형벌을 만난 것임을 이른 것이다.
楊氏가 말하기를 “寺人은 內侍 중에 미천한 자이다.
왕의 좌우에서 출입하면서 왕과 친근하여 날로 뵈는데, 
마땅히 틈을 엿볼 겨를이 없을 것인데, 지금 또한 참소에 상심하니
소원해진 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 詩에 이르기를 ‘모든 군자들이여. 공경히 들으라.’라 하여
지위에 있는 자들을 경계한 것이다.”라 하였으니,
그 해설이 같지 않다. 그러나, 또한 이치가 있으니, 우선 여기에 남겨 두었다.

三. 鴻雁之什(홍안지십)


 

187.홍안(鴻雁)-기러기

 

鴻雁于飛(홍안우비) : 기러기 날아
肅肅其羽(숙숙기우) : 그 날개소리 푸득득 푸드득
之子于征(지자우정) : 그분 길 떠나시니
劬勞于野(구로우야) : 들판에서 고생하신다
爰及矜人(원급긍인) : 사람들을 도우시니
哀此鰥寡(애차환과) : 이 불쌍한 홀애비와 과부를 불쌍히 여기신다

鴻雁于飛(홍안우비) : 기러기 날아
集于中澤(집우중택) : 못 가운데 모이는구나
之子于垣(지자우원) : 그분 담으로 가시니
百堵皆作(백도개작) : 집집마다 다 담장을 만든다
雖則劬勞(수칙구로) : 비록 수로고우나
其究安宅(기구안댁) : 끈내 우리는 편안한 집에 살게 된다

鴻雁于飛(홍안우비) : 기러기 알아
哀鳴嗷嗷(애명오오) : 그 우는 소리 기럭기럭 구슬퍼라
維此哲人(유차철인) : 이분 어지신 분이라면
謂我劬勞(위아구로) : 우리를 피곤하다 생각하신다
維彼愚人(유피우인) : 어리석은 사람이라면
謂我宣驕(위아선교) : 우리들 교만하다 하는구나

 

 

 

188.정료(庭燎)-뜰의 횃불

 

夜如何其(야여하기) : 밤이 얼마쯤 되었는지
夜未央(야미앙) : 밤은 아직 새지 않고
庭燎之光(정료지광) : 뜰의 횃불은 밝기만하다
君子至止(군자지지) : 제후들이 이르러
鸞聲將將(란성장장) : 방울소리 짤랑거린다

夜如何其(야여하기) : 밤이 얼마쯤 되었는지
夜未艾(야미애) : 밤은 아직 새지 않고
庭燎晢晢(정료절절) : 뜰의 횃불은 밝기만하다
君子至止(군자지지) : 제후들이 이르러
鸞聲噦噦(란성홰홰) : 방울소리 땡그렁거린다

夜如何其(야여하기) : 밤이 얼마쯤 되었는지
夜鄉晨(야향신) : 밤은 새벽에 가까워도
庭燎有輝(정료유휘) : 뜰의 횃불은 빛나기만한다
君子至止(군자지지) : 제후들이 이르러
言觀其旂(언관기기) : 그들의 깃발이 보이는구나

 

 

 

189.면수(沔水)-넘치는 강물이여

 

沔彼流誰(면피류수) : 넘쳐 흐르는 저 강물이여
朝宗于海(조종우해) : 바다로 흘러가는구나
鴥彼飛隼(율피비준) : 급히 날아가는 저 새매
載飛載止(재비재지) : 날다가 다시 멈추어 앉는구나
嗟我兄弟(차아형제) : 아 내 형제
邦人諸友(방인제우) : 나라 안의 여러 친구들
莫肯念亂(막긍념란) : 아무도 어지러운 세상 근심하지 않으니
誰無父母(수무부모) : 누구에게 부모가 없겠는가

沔彼流水(면피류수) : 넘쳐 흘러가는 저 강물이여
其流湯湯(기류탕탕) : 그 흐름 거세기도 하구나
鴥彼飛隼(율피비준) : 저 날아가는 새매
載飛載揚(재비재양) : 날다가 다시 솟아 오르는구나
念彼不蹟(념피불적) : 저 도리를 따르지 않음을 생각하니
載起載行(재기재행) : 일어섰다 다려갔다 경황이 없어라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이
不可弭忘(불가미망) : 잊을 수가 없도다

鴥彼飛隼(율피비준) : 급히 날아가는 저 새매
率彼中陵(솔피중릉) : 저 언덕 속을 따라날아가는구나
民之訛言(민지와언) : 백성들의 유언비어
寧莫之懲(녕막지징) : 어이 막지 못하는가
我友敬矣(아우경의) : 내 친구들 조심하면
讒言其興(참언기흥) : 참언이 그 어찌 일어나리오

 

 

 

190.학명(鶴鳴)-학이 우네

 

鶴鳴于九皋(학명우구고) : 학이 구고에서 우니
聲聞于野(성문우야) : 그 소리 온 들판에 들려오네
魚潛在淵(어잠재연) : 물고기는 깊은 못에서
或在于渚(혹재우저) : 어떤 물고기 물가로 나오는구나
樂彼之園(악피지원) : 즐거워라, 저기 동산은
爰有樹檀(원유수단) : 박달 나무 심겨있고
其下維蘀(기하유탁) : 그 아래에는 가시나무 자라는구나
它山之石(타산지석) : 그 산의 돌로
可以為錯(가이위착) : 숫돌을 삼을 수 있도다

鶴鳴于九皋(학명우구고) : 학이 구고에서 우니
聲聞于天(성문우천) : 그 소리 온 하늘에 들려오네
魚在于渚(어재우저) : 물고기는 물가에 있다가
或潛在淵(혹잠재연) : 어떤 물고기 깊은 못으로 들어간다
樂彼之園(악피지원) : 즐거워라, 저기 동산은
爰有樹檀(원유수단) : 박달 나무 심겨있고
其下維穀(기하유곡) : 그 아래에는 닥나무 자라는구나
它山之石(타산지석) : 그 산의 돌로
可以攻玉(가이공옥) : 옥돌도 갈 수 있도다

 

 

 
191.기보(祈父)-
기보

 

祈父(기보) : 사마님이시여
予王之爪牙(여왕지조아) : 저희는 왕의 발톱과 이빨
胡轉予于恤(호전여우휼) : 어찌 저희를 궁휼속에 굴려서
靡所止居(미소지거) : 머물러 살 곳도 없게 하십니까

祈父(기보) : 사마님이시여
予王之爪士(여왕지조사) : 저희는 왕의 발톱과 군사
胡轉予于恤(호전여우휼) : 어찌 저희를 궁휼속에 굴려서
靡所底止(미소저지) : 돌아가 머물 곳도 없게 하십니까

祈父(기보) : 사마님이시여
亶不聰(단불총) : 진정 아니 들리지 않습니까
胡轉予于恤(호전여우휼) : 어찌 저희를 궁휼속에 굴려서
有母之尸饔(유모지시옹) : 늙은 어미가 손수 밥을 짓게 하십니까

 

 

 
192.백구(白駒)-
흰 망아지

 

皎皎白駒(교교백구) : 흰고 흰 망아기
食我場苗(식아장묘) : 내 밭의 풀 먹인다
縶之維之(집지유지) : 매어두고 묶어두어
以永今朝(이영금조) : 오늘 아침 내내 잡아놓는다
所謂伊人(소위이인) : 바로 그 사람
於焉逍遙(어언소요) : 여기에 놀게하리나

皎皎白駒(교교백구) : 흰고 흰 망아기
食我場藿(식아장곽) : 내 밭의 풀 먹인다
縶之維之(집지유지) : 매어두고 묶어두어
以永今夕(이영금석) : 오늘 저녘 내내 잡아놓는다
所謂伊人(소위이인) : 바로 그 사람
於焉嘉客(어언가객) : 여기에 손님으로 모시리라

皎皎白駒(교교백구) : 흰고 흰 망아기
賁然來思(분연래사) : 분연히 내게로 달려온다
爾公爾侯(이공이후) : 그대를 공으로 후로 삼아
逸豫無期(일예무기) : 영원히 편피 즐기게 하리라
慎爾優遊(신이우유) : 그대 한가이 지내는 것 조심하고
勉爾遁思(면이둔사) : 그대 숨어살 생각하지 마시오

皎皎白駒(교교백구) : 흰고 흰 망아기
在彼空谷(재피공곡) : 저 빈 골짜기에 있다
生芻一束(생추일속) : 싱싱한 꼴풀 한다발
其人如玉(기인여옥) : 그분은 옥같은 얼굴이로다
毋金玉爾音(무금옥이음) : 그대 명성 금옥같이 여겨
而有遐心(이유하심) : 나를 멀리하려는 마음 갖지 말아요

 

 

 
193.황조(黃鳥)-
꾀꼬리

 

黃鳥黃鳥(황조황조) : 꾀고리여, 꾀꼬리여
無集于穀(무집우곡) : 닥나무에 앉지 마라
無啄無粟(무탁무속) : 쪼지마라 우리 벼 없어진다
此邦之人(차방지인) : 이 나라 사람들이
不我肯穀(불아긍곡) : 나를 잘 대접하지 않는구나
言旋言歸(언선언귀) : 돌아가리, 돌아가리
復我邦族(부아방족) : 내 나라 내 가족에게로

黃鳥黃鳥(황조황조) : 꾀고리여, 꾀꼬리여
無集于桑(무집우상) : 뽕나무에 앉지 마라
無啄我粱(무탁아량) : 우리조를 쪼지마라
此邦之人(차방지인) : 이 나라 사람들이
不可與明(불가여명) : 나를 믿지 못하는구나
言旋言歸(언선언귀) : 돌아가리, 돌아가리
復我諸兄(부아제형) : 다시 우리 여러 형제에게로

黃鳥黃鳥(황조황조) : 꾀고리여, 꾀꼬리여
無集于栩(무집우허) : 도토리나무에 앉자 마라
無啄我黍(무탁아서) : 우리 기장 쪼지 마라
此邦之人(차방지인) : 이 나라 사람들이
不可與處(불가여처) : 나와 같이 살려하지 않는구나
言旋言歸(언선언귀) : 돌아가리, 돌아가리
復我諸父(부아제부) : 다시 우리 여러 삼촌들에게로

 

 

 

194.아행기야(我行其野)-들판을 걷는다

 

我行其野(아행기야) : 내가 벌판을 걸으며
蔽芾其樗(폐불기저) : 가죽나무 무성하게 그늘졌구나
婚姻之故(혼인지고) : 혼인의 일로
言就爾居(언취이거) : 그대 집에 와서 산다네
爾不我畜(이불아축) : 그대 나를 돌보지 않아
復我邦家(부아방가) : 다시 내 고향 내 친척에게 돌아가려네

我行其野(아행기야) : 내가 벌판을 걸으며
言采其蓫(언채기축) : 소루쟁이를 캐노라
婚姻之故(혼인지고) : 혼인의 일로
言就爾宿(언취이숙) : 그대 집에 와서 묶는다네
爾不我畜(이불아축) : 그대 나를 돌보지 않아
言歸思復(언귀사부) : 돌아가리라 다시 돌아가리라

我行其野(아행기야) : 내 벌판을 걸으며
言采其葍(언채기복) : 순무를 캐노라
不思舊姻(불사구인) : 이미 혼인한 것 생각 않고
求爾新特(구이신특) : 그대는 신부를 다시 구한다
成不以富(성불이부) : 그녀 재산이 많아서가 아니라
亦祇以異(역기이이) : 그대가 다만 괴팍해서라네

 

 

 

195.사간(斯干)-사간

 

秩秩斯干(질질사간) : 시내에 맑은 물 흘러 내리고
幽幽南山(유유남산) : 그윽한 남산이 바라보인다
如竹苞矣(여죽포의) : 푸른 대숲 무성한 듯
如松茂矣(여송무의) : 소나무 무성한 듯 하구나
兄及弟矣(형급제의) : 형들과 아우들이여
式相好矣(식상호의) : 서로 화목하구나
無相猶矣(무상유의) : 미워하고 시기하는 말 없구나

似續妣祖(사속비조) : 먼 조상님들 유업을 받아
築室百堵(축실백도) : 거대한 집 지어 놓았구나
西南其戶(서남기호) : 서쪽과 남쪽에 문이 달리니
爰居爰處(원거원처) : 이 좋은 곳에서 함께 사는구나
爰笑爰語(원소원어) : 웃으며 이야기 나눈다

約之閣閣(약지각각) : 듬장도 차곡차곡 쌓아올리니
椓之橐橐(탁지탁탁) : 흙 이기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風雨攸除(풍우유제) : 비바람 몰아쳐도 다 견뎌주고
鳥鼠攸去(조서유거) : 새나 쥐들도 다 막아주는구나
君子攸芋(군자유우) : 군자가 살아가는 높고 큰 집이로다

如跂斯翼(여기사익) : 그 집은 말돋움한 듯 날개를 모은 듯
如矢斯棘(여시사극) : 모서리는 곧은 화살같구나
如鳥斯革(여조사혁) : 추녀 끛은 새가 깃을 펼친 듯
如翬斯飛(여휘사비) : 처마는 오색 꿩이 날아오르는 듯 하니
君子攸躋(군자유제) : 이곳은 군자가 살 집이로다

殖殖其庭(식식기정) : 평평한 그 뜰안에
有覺其楹(유각기영) : 곧은 그 기둥이 있고
噲噲其正(쾌쾌기정) : 밝고 밝은 바같 채
噦噦其冥(홰홰기명) : 그윽한 안채이니
君子攸寧(군자유녕) : 이곳은 군자가 편안이 살 곳이로다

下莞上簟(하완상점) : 왕골자리 삿자리 깔아 놓으니
乃安斯寢(내안사침) : 편안 그 자리 잠자리로다
乃寢乃興(내침내흥) : 잠자고 일어나
乃占我夢(내점아몽) : 지난 꿈을 점쳐보니
吉夢維何(길몽유하) : 그 좋은 꿈은 무슨 뜻인가
維熊維羆(유웅유비) : 검은 곰, 큰 곰이
維虺維蛇(유훼유사) : 살무사에 뱀을 만났도다

大人占之(대인점지) : 일관이 점을 쳐치니
維熊維羆(유웅유비) : 검은 곰, 큰 곰이었도다
男子之祥(남자지상) : 아들 나을 징조이고
維虺維蛇(유훼유사) : 살무사에 뱀 꿈은
女子之祥(여자지상) : 딸 나을 징조이도다

乃生男子(내생남자) : 사내 아이 나으면
載寢之牀(재침지상) : 침상에 누이고
載衣之裳(재의지상) : 상의와 하의 옷 입혀
載弄之璋(재롱지장) : 손에는 구슬을 쥐어주었다
其泣喤喤(기읍황황) : 그 울음 우렁차기도 하다
朱芾斯皇(주불사황) : 입신 양명 붉은 술갑 휘황찬란하여
室家君王(실가군왕) : 집안을 일으킬 군왕이로다

乃生女子(내생여자) : 계집 아이 나으면
載寢之地(재침지지) : 맨 땅에 잠재우고
載衣之裼(재의지석) : 포대기에 둘러
載弄之瓦(재롱지와) : 손에는 실감개를 쥐어준다
無非無儀(무비무의) : 나쁘지도 좋지도 않아
唯酒食是議(유주식시의) : 술 데우고 밥 짓기 가리켜
無父母詒罹(무부모이리) : 부모 걱정거리 되지 않게 한다

 

 

 

196.무양(無羊)-무양

 

誰謂爾無羊(수위이무양) : 누가 임에게 양이 없다 하나
三百維羣(삼백유군) : 삼백 마리도 더 되는데
誰謂爾無牛(수위이무우) : 누가 임에게 소가 없다고 하나
九十其犉(구십기순) : 황우만도 구십 마리가 되는데
爾羊來思(이양래사) : 양떼가 돌아오는데
其角濈濈(기각즙즙) : 그 뿔을 사이좋게 서로 맞대고 온다
爾牛來思(이우래사) : 소들도 돌아오는데
其耳濕濕(기이습습) : 그 귀들을 벌름거리며 새김질하며 온다

或降于阿(혹강우아) : 혹 언덕을 내려오고
或飮于池(혹음우지) : 혹 못가에서 물을 마신다
或寢或訛(혹침혹와) : 혹 잠들고 움직이기도 한다
爾牧來思(이목래사) : 목동들이 돌아오네
何蓑何笠(하사하립) : 도롱이 매고 삿갓 써고
或負其餱(혹부기후) : 혹 양식을 메고 오는구나
三十維物(삼십유물) : 소 빛깔도 서른 가지
爾牲則具(이생칙구) : 제사에 올릴 희생도 다 있구나

爾牧來思(이목래사) : 목동들이 돌아오네
以薪以蒸(이신이증) : 굵은 나무 가는 나무 지고
以雌以雄(이자이웅) : 암컷 새, 수컷 새 모두 잡아서 오는구나
爾羊來思(이양래사) : 양들이 내려오네
矜矜兢兢(긍긍긍긍) : 모두가 토실토실
不騫不崩(불건불붕) : 다치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았구나
麾之以肱(휘지이굉) : 팔을 들어 손짓하니
畢來旣升(필래기승) : 모두가 따라오고 달려오는구나

牧人乃夢(목인내몽) : 목동이 꿈꾸었네
衆維魚矣(중유어의) : 메뚜기와 물고기로다
旐維旟矣(조유여의) : 현무기와 주자기
大人占之(대인점지) : 일관이 점을 치니
衆維魚矣(중유어의) : 메뚜기와 물고기는
實維豐年(실유풍년) : 풍년들 징조라 하는구나
旐維旟矣(조유여의) : 현무기와 주자기는
室家溱溱(실가진진) : 자손번영 징조라 하는구나

 

시경-소아(詩經-小雅)

 

一. 鹿鳴之什(녹명지십)

 

161.녹명(鹿鳴)

 

사슴이 우네

 

呦呦鹿鳴(유유록명) : 기쁜 소리로 사슴이 소리내며
食野之苹(식야지평) : 들판의 쑥을 먹는다
我有嘉賓(아유가빈) : 내 반가운 손님 있어
鼓瑟吹笙(고슬취생) : 거문고 타고 생황 분다
吹笙鼓簧(취생고황) : 생황 불며
承筐是將(승광시장) : 폐백 담은 광주리 받들어 바친다
人之好我(인지호아) : 그 분 나를 좋아함이니
示我周行(시아주항) : 나에게 큰 길 열어주신다

呦呦鹿鳴(유유록명) : 기쁜 소리로 사슴이 소리내며
食野之蒿(식야지호) : 들판의 다북쑥을 먹는다
我有嘉賓(아유가빈) : 내 반가운 손님 있어
德音孔昭(덕음공소) : 좋은 말씀 너무나 밝아서
視民不恌(시민불조) : 백성에게 후박한 마음 보여주신다
君子是則是傚(군자시칙시효) : 군자들도 옳아서 본받는다
我有旨酒(아유지주) : 내 맛있는 술 있어
嘉賓式燕以敖(가빈식연이오) : 반가운 손님이 잔치하며 즐긴다

呦呦鹿鳴(유유록명) : 기쁜 소리로 사슴이 소리내며
食野之芩(식야지금) : 들판의 금풀을 먹는다
我有嘉賓(아유가빈) : 내 반가운 손님 있어
鼓瑟鼓琴(고슬고금) : 거문고 타고 생황 분다
鼓瑟鼓琴(고슬고금) : 거문고 타고 생황 불며
和樂且湛(화악차담) : 화락하고 즐긴다
我有旨酒(아유지주) : 내 맛있는 술 있어
以嘉樂嘉賓之心(이가악가빈지심) : 잔치 베풀어 반가운 손님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162.사모(四牡)

 

네 필의 검정 숫 말

 

四牡騑騑(사모비비) : 네 필의 말 끊임없이 달려도
周道倭遲(주도왜지) : 주나라로 가는 길은 멀리 돌아가는 아득한 길
豈不懷歸(기불회귀) : 어찌 돌아가고 싶지 않으랴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이 끝나지 않아
我心傷悲(아심상비) : 내 마음 아프고 슬퍼라

四牡騑騑(사모비비) : 네 필의 말 끊임없이 달려도
嘽嘽駱馬(탄탄락마) : 숨을 헐떡이는 검은 갈기 흰 몸을 한 가리온 말
豈不懷歸(기불회귀) : 어찌 돌아가고 싶지 않으랴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이 끝나지 않아니
不遑啓處(불황계처) : 너무 바빠 편히 쉴 곳이 없도다

翩翩者鵻(편편자추) : 훨훨 나는 것은 산비둘기
載飛載下(재비재하) : 날아오르가 또 내려오고
集于苞栩(집우포허) : 새 순 돋은 상수리 나무에 모여든다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이 끝나지 않아
不遑將父(불황장부) : 너무 바빠 아버지 봉양도 하지 못한다

翩翩者鵻(편편자추) : 훨훨 나는 것은 산비둘기
載飛載止(재비재지) : 날아오르가 또 내려오고
集于苞杞(집우포기) : 새 순 돋은 산버들 나무에 모여든다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이 끝나지 않아
不遑將母(불황장모) : 너무 바빠 어머니 봉양도 하지 못한다

駕彼四駱(가피사락) : 저 네 필 말을 몰고
載驟駸駸(재취침침) : 나는 듯이 빨리 달려간다
豈不懷歸(기불회귀) : 어찌 돌아가고 싶지 않으랴
是用作歌(시용작가) : 이렇게 노래지어
將母來諗(장모래심) : 어머님에게 가리라 생각해본다

 

 

 

163.황황자화(皇皇者華)

 

화려한 것은 꽃이여

 

皇皇者華(황황자화) : 화려하도다, 꽃이여
于彼原隰(우피원습) : 저 평원 진펄에 피었구나
駪駪征夫(신신정부) : 급히가는 저 행인이여
每懷靡及(매회미급) : 매번 닿지 못할까 걱정이로다

我馬維駒(아마유구) : 내 말은 망아지
六轡如濡(륙비여유) : 여섯 고삐에 윤기가 돈다
載馳載驅(재치재구) : 달리고 달려
周爰咨諏(주원자추) : 두루 묻고 찾아가리라

我馬維騏(아마유기) : 내 말은 털총이
六轡如絲(륙비여사) : 여섯 고삐 실로 꼬은 것 같다
載馳載驅(재치재구) : 달리고 달려
周爰咨謀(주원자모) : 두루 묻고 꾀하리라

我馬維駱(아마유락) : 내말은 가리온
六轡沃若(륙비옥약) : 여섯 고삐가 옥처럼 빛난다
載馳載驅(재치재구) : 달리고 달려
周爰咨度(주원자도) : 두루 묻고 헤아려보리라

我馬維駰(아마유인) : 내 말은 은총이
六轡既均(륙비기균) : 여섯 고삐가 이미 가리전하다
載馳載驅(재치재구) : 달리고 달려
周爰咨詢(주원자순) : 두루 묻고 알아보리라

 

 

 

164.상체(常棣)

 

아가위 나무

 

常棣之華(상체지화) : 아가위 꽃
鄂不韡韡(악불위위) : 꽃받침 드러나 보이지 않겠는가
凡今之人(범금지인) : 지금의 사람 중에
莫如兄弟(막여형제) : 형제 만한 사람 없다네

死喪之威(사상지위) : 죽음의 두려움에
兄弟孔懷(형제공회) : 형제가 서로 대단히 생각한다
原隰裒矣(원습부의) : 들판과 습지에 사로잡히면
兄弟求矣(형제구의) : 형제는 서로 찾아간다네

脊今在原(척금재원) : 할미새 들에 있고
兄弟急難(형제급난) : 형제가 위급하고 어렵도다
每有良朋(매유량붕) : 매번 좋은 친구 있어도
況也永歎(황야영탄) : 하물며 긴 탄식만 한다

兄弟鬩于牆(형제혁우장) : 형제가 집안에서 서로 다투어도
外禦其務(외어기무) : 밖에서는 그 모멸을 막아준다
每有良朋(매유량붕) : 매번 좋은 친구 있어도
烝也無戎(증야무융) : 정말이지 도와주는 이 없다

喪亂既平(상란기평) : 세상의 죽음과 무질서 다 평정되어
既安且寧(기안차녕) : 안전하고 편안해지면
雖有兄弟(수유형제) : 비록 형제가 있어도
不如友生(불여우생) : 친구보다 못하게 여겨진다

儐爾籩豆(빈이변두) : 맛 있는 음식으로 너를 불러
飲酒之飫(음주지어) : 술을 물리게 마시며 즐긴다해도
兄弟既具(형제기구) : 형제가 모두 모여야
和樂且孺(화악차유) : 아이처럼 화락하고 또 사랑스러워진다

妻子好合(처자호합) : 아내와 자식들 잘 어울려
如鼓瑟琴(여고슬금) : 금슬을 울리는 듯 하여도
兄弟既翕(형제기흡) : 형제가 화합해야
和樂且湛(화악차담) : 아이처럼 화락하고 또 즐거워진다

宜爾室家(의이실가) : 그대 집안 질서를 잡고
樂爾妻帑(악이처탕) : 그대 처자가 즐겁게 해야한다
是究是圖(시구시도) : 이것을 찾고 이것을 도모한다면
亶其然乎(단기연호) : 진정 그렇게 될 것인저

 

 

 

165.벌목(伐木)

 

나무하며

 

伐木丁丁(벌목정정) : 정정 나무를 벤다
鳥鳴嚶嚶(조명앵앵) : 앵앵 새가 운다
出自幽谷(출자유곡) : 깊숙한 골짜기에서 나와
遷于喬木(천우교목) : 높은 나무로 옮겨간다
嚶其鳴矣(앵기명의) : 그 소리 울림은
求其友聲(구기우성) : 벗을 찾는 소리로다
相彼鳥矣(상피조의) : 저 새들을 자세히 보니
猶求友聲(유구우성) : 벗을 찾는 소리로다
矧伊人矣(신이인의) : 하물며 사람이
不求友生(불구우생) : 벗을 찾지 않을까
神之聽之(신지청지) : 조심하고 경청하면
終和且平(종화차평) : 화락하고 평안해지리라

伐木許許(벌목호호) : 호호 나무 베는 소리
釃酒有藇(시주유서) : 맛있게 술을 빚어 맛있구나
既有肥羜(기유비저) : 살찐 양 있으니
以速諸父(이속제부) : 친척 어르신들 청하여도
寧適不來(녕적불래) : 때 맞춰 오지 않으셨도다
微我弗顧(미아불고) : 내가 살피지 않아서가 아니도다
於粲洒掃(어찬쇄소) : 아, 말끔이 쓸고 닦고서
陳饋八簋(진궤팔궤) : 여덟 그릇 음식을 차려 놓았다
既有肥牡(기유비모) : 살찐 숫짐승 있으니
以速諸舅(이속제구) : 인척 어르신들 청하여도
寧適不來(녕적불래) : 때 맞춰 오지 않으셨도다
微我有咎(미아유구) : 내게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도다

伐木于阪(벌목우판) : 산비탈에서 나무를 하네
釃酒有衍(시주유연) : 술 빚어 빛 좋도다
籩豆有踐(변두유천) : 가지런히 음식 차려놓고
兄弟無遠(형제무원) : 형제가 가까이 있어
民之失德(민지실덕) : 사람들이 덕을 잃는 것은
乾餱以愆(건후이건) : 소흘한 음식 대접이 잘못이도다
有酒湑我(유주서아) : 술 있으면 걸러오고
無酒酤我(무주고아) : 술 없으면 사서 온다네
坎坎鼓我(감감고아) : 감감감 북치며
蹲蹲舞我(준준무아) : 덩실덩실 춤을 춘다
迨我暇矣(태아가의) : 내가 한가해지면
飲此湑矣(음차서의) : 걸려놓은 이 술을 마시리라

 

 

 

166.천보(天保)

 

하늘이 보살피시네

 

天保定爾(천보정이) : 하늘이 당신을 보호하고 지켜주시니
亦孔之固(역공지고) : 더없이 안정하십니다
俾爾單厚(비이단후) : 하늘이 당신을 후덕하게 하시니
何福不除(하복불제) : 무슨 복인들 없애겠습니다
俾爾多益(비이다익) : 하늘이 당신에게 많은 복을 내리시니
以莫不庶(이막불서) : 그 복이 한이 없습니다

天保定爾(천보정이) : 하늘이 당신을 보호하고 지켜주시니
俾爾戩穀(비이전곡) : 더없이 복되십니다
罄無不宜(경무불의) : 모든 것이 마땅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受天百祿(수천백록) : 하늘의 온갖 복을 다 받으십니다
降爾遐福(강이하복) : 하늘이 당신에게 영원한 복을 내리시니
維日不足(유일불족) : 복 받는 날이 모자리리라

天保定爾(천보정이) : 하늘이 당신을 보호하고 지켜주시니
以莫不興(이막불흥) : 흥하지 않음이 없으리로다
如山如阜(여산여부) : 산 같고 언덕 같으시며
如岡如陵(여강여릉) : 산등성이 같고 구릉 같으리라
如川之方至(여천지방지) : 마치 냇물이 흘러내려
以莫不增(이막불증) : 물이 불어나지 않음이 없음과 같습니다

吉蠲為饎(길견위희) : 몸을 청결히 하고 주식을 마련하시어
是用孝享(시용효향) : 이 음식을 효성스럽게 오리신다
禴祠烝嘗(약사증상) : 여름제사 봄제사 겨울제사 가을제사를
于公先王(우공선왕) : 선공과 선왕에게 드리신다
君曰卜爾(군왈복이) : 선왕이 이르기를, 그대에게
萬壽無疆(만수무강) : 끝없이 복락과 장수를 주리라고 하십니다

神之弔矣(신지조의) : 신이 내려오시게 조상하시니
詒爾多福(이이다복) : 신이 당신에게 많은 복을 주신다
民之質矣(민지질의) : 백성은 질박하고
日用飲食(일용음식) : 날마다 쓰고 마시고 먹는다
群黍百姓(군서백성) : 여러 귀족들과 백성들
邊為爾德(변위이덕) : 모두가 당신의 덕분이라 한다

如月之恒(여월지항) : 상신은 상현달 같고
如日之升(여일지승) : 떠오르는 해와 같습니다
如南山之壽(여남산지수) : 마치 남산처럼 영원하시어
不騫不崩(불건불붕) : 이지러지지 않고 무너지지도 않으십니다
如松伯之茂(여송백지무) : 마치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무성하여
無不爾或承(무불이혹승) : 당신의 자손은 끊어짐이 없을 것입니다

 

 

 

167.채미(采薇)

 

고사리를 캐자

 

采薇采薇(채미채미) : 고사리 캐세 고사리를 캐세
薇亦作止(미역작지) : 고사리 돋아나네
曰歸曰歸(왈귀왈귀) : 돌아가세 돌아가세
歲亦莫止(세역막지) : 올 해도 저물어간다네
靡室靡家(미실미가) : 집이 없다네 집이 없다네
玁狁之故(험윤지고) : 이것은 오랑캐 때문이라네
不遑啟居(불황계거) : 편히 쉴 겨를 없다네
玁狁之故(험윤지고) : 이것도 오량캐 때문이라네

采薇采薇(채미채미) : 고사리 캐세 고사리를 캐세
薇亦柔止(미역유지) : 고사리도 부드러워진다네
曰歸曰歸(왈귀왈귀) : 돌아가세 돌아가세
心亦憂止(심역우지) : 마음에 또한 근심이 인다네
憂心烈烈(우심렬렬) : 시름이 깊어지네
載飢載渴(재기재갈) : 굶주리고 목 마르네
我戌未定(아술미정) : 나는 정처없이 떠도나
靡使歸聘(미사귀빙) : 돌아가 문안할 수도 없다네

采薇采薇(채미채미) : 고사리 캐세 고사리를 캐세
薇亦剛止(미역강지) : 고사리도 쇠어졌다네
曰歸曰歸(왈귀왈귀) : 돌아가세 돌아가세
歲亦陽止(세역양지) : 올 해도 벌써 시월이 되었다네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이 끝나지 않아
不遑啟處(불황계처) : 쉴 겨를이 없다네
憂心孔疚(우심공구) : 근심하는 마음 큰 병이 되어도
我行不來(아행불래) : 나는 가서 돌아오지 못하네


彼爾維何(피이유하) : 저 화려한 것 무엇일까
維常之華(유상지화) : 아가위 꽃이라네
彼路斯何(피로사하) : 저 길가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君子之車(군자지차) : 장군님의 수레라네
戎車既駕(융차기가) : 병거에 매인 것
四牡業業(사모업업) : 네 필 말은 튼튼하다
豈敢定居(기감정거) : 어찌 머물러 쉬겠는가
一月三捷(일월삼첩) : 한 달에 세 번은 싸워이겨야 하리

駕彼四牡(가피사모) : 수레에 매인 저 네 필 말
四牡騤騤(사모규규) : 네 필 말은 튼튼하다
君子所依(군자소의) : 장군이 의지하고
小人所腓(소인소비) : 병사들은 호위한다
四牡翼翼(사모익익) : 가지런한 네 필 말
象弭魚服(상미어복) : 상아로 만든 마고자에 물고기 옷을 입혔다
豈不日戒(기불일계) : 어이 날마다 경계하지 않으리
玁狁孔亟(험윤공극) : 오랑캐가 너무 날뛰나니

昔我往矣(석아왕의) : 지난 날 내가 출발할 때
楊柳依依(양류의의) : 버드나무 무성했는데
今我來思(금아래사) : 이제 내가 돌아갈 새악하니
雨雪靡靡(우설미미) : 눈과 비가 흩날린다
行道遲遲(행도지지) : 가는 길은 더디고
載渴載飢(재갈재기) : 목도 마르고 배도 고파라
我心傷悲(아심상비) : 우리 마음 쓰라려도
莫知我哀(막지아애) : 우리 슬픔 아무도 알지 못한다

 

 

 

168.출거(出車)

 

전차를 끌고

 

我出我車(아출아차) : 나는 내 전차로 출정한다
于彼牧矣(우피목의) : 저 들판으로
自天子所(자천자소) : 천자 있는 곳에서
謂我來矣(위아래의) : 나를 오라하셨네
召彼僕夫(소피복부) : 저 수레병사 불러
謂之載矣(위지재의) : 그들을 태웠도다
王事多難(왕사다난) : 나라의 일은 많고도 어려워
維其棘矣(유기극의) : 나는 고생하였네

我出我車(아출아차) : 나는 내 전차로 출정한다
于彼郊矣(우피교의) : 교외 저 들판으로
設此旐矣(설차조의) : 이 깃발 세우고
建彼旄矣(건피모의) : 저 깃대 세웠다
彼旟旐斯(피여조사) : 저 깃발들
胡不旆旆(호불패패) : 어찌 펄럭이지 않으리
憂心悄悄(우심초초) : 시름하는 마음 초조하지만 하고
僕夫況瘁(복부황췌) : 병사들도 더욱 수척해졌네

王命南仲(왕명남중) : 임금께서 남중에 명하시어
往城于方(왕성우방) : 방 땅으로 가서 성을 짓게 하시었네
出車彭彭(출차팽팽) : 많은 전차 출동시켜
旂旐央央(기조앙앙) : 용, 거북, 뱀의 깃발이 무성하도다
天子命我(천자명아) : 천자께서 내게 명하시어
城彼朔方(성피삭방) : 저 북방에 성을 쌓게 하시었다
赫赫南仲(혁혁남중) : 남중에 혁혁하니
玁狁于襄(험윤우양) : 오랑캐를 쳐 없애리로다

昔我往矣(석아왕의) : 옛날 내가 오니
黍稷方華(서직방화) : 기장과 피가 한창 피었다네
今我來思(금아래사) : 지금 내가 돌아가려니
雨雪載塗(우설재도) : 눈비가 내려 길이 질척거린다
王事多難(왕사다난) : 나라의 일은 많고도 어려워
不遑啟居(불황계거) : 편히 쉬지 못하니
豈不懷歸(기불회귀) : 어찌 돌아갈 생각하지 않으리오만
畏此簡書(외차간서) : 임금의 이 명령서 두렵도다

喓喓草虫(요요초충) : 풀벌레 울고
趯趯阜螽(적적부종) : 메뚜기는 뛰는구나
未見君子(미견군자) : 당신을 보지 못해
憂心忡忡(우심충충) : 근심스런 마음 초조하여라
既見君子(기견군자) : 당신을 보면
我心則降(아심칙강) : 내 마음은 곧 편안해지겠네
赫赫南仲(혁혁남중) : 남중이 혁혁하니
薄伐西戎(박벌서융) : 서쪽 오랑캐 정벌하리라

春日遲遲(춘일지지) : 봄날은 길고
卉木萋萋(훼목처처) : 초목은 무성하도다
倉庚喈喈(창경개개) : 꾀꼬리 지저귀고
采蘩祁祁(채번기기) : 수북히 쑥을 캐노라
執訊獲醜(집신획추) : 첩자와 악인을 잡아
薄言還歸(박언환귀) : 돌아가리라
赫赫南仲(혁혁남중) : 남주이 혁혁하니
玁狁于夷(험윤우이) : 오랑캐를 평정하리라

 

 

 

169.체두(杕杜)

 

홀로서 선 아가위나무

 

有杕之杜(유체지두) : 홀로 우뚝한 아가위나무
有睆其實(유환기실) : 그 열매 맺혀있구나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 끝나지 않아
繼嗣我日(계사아일) : 나 혼자 보낸다
日月陽止(일월양지) : 세월은 이미 시월달
女心傷止(녀심상지) : 여인의 마음은 아파라
征夫遑止(정부황지) : 떠나신 낭군 돌아올 시간 있겠지

有杕之杜(유체지두) : 홀로 우뚝한 아가위나무
其葉萋萋(기엽처처) : 그 잎이 무성하구나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 끝나지 않아
我心傷悲(아심상비) : 내 마음 아프고 슬퍼라
卉木萋止(훼목처지) : 초목이 무성하니
女心悲止(녀심비지) : 여인의 마음 슬퍼지네
征夫歸止(정부귀지) : 떠나신 낭군 돌아올 수 있겠지

陟彼北山(척피북산) : 저 북산에 올라
言采其杞(언채기기) : 구기자 나무를 뜯노라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 끝나지 않아
憂我父母(우아부모) : 내 부모님을 근심하노라
檀車幝幝(단차천천) : 박달나무 수레 터덜거리고
四牡痯痯(사모관관) : 네 필 말은 지친다
征夫不遠(정부불원) : 떠나신 낭군 그리 멀리 있지는 않으리

匪載匪來(비재비래) : 수레 타고 오시지 않으니
憂心孔疚(우심공구) : 내 마음 허전하고 병들었다네
期逝不至(기서불지) : 기한이 지나도 오지 않으니
而多為恤(이다위휼) : 시름이 늘어간다
卜筮偕止(복서해지) : 거북점 치고 시초점 치니
會言近止(회언근지) : 가까이 다가왔다 하니
征夫邇止(정부이지) : 떠나신 낭군 가까이 왔으리라

 

 

 

170.어려(魚麗)
생(笙)으로 연주하는 詩이다.  

 
 

171.백화
생(笙)으로 연주하는 詩이다.  

 
 

172.화서
생(笙)으로 연주하는 詩이다.  

 
 

173.어려(魚麗)

 

물고기 걸리다

 

魚麗于罶(어려우류) : 물고기가 통발에 걸렸네
鱨鯊(상사) : 자라와 모래무지라네
君子有酒(군자유주) : 군자에게 술이 있어
旨且多(지차다) : 맛있고도 풍성하다네

魚麗于罶(어려우류) : 물고기가 통발에 걸렸네
魴鱧(방례) : 방어와 가물치라네
君子有酒(군자유주) : 군자에게 술이 있어
多且旨(다차지) : 맛있고도 풍성하다네

魚麗于罶(어려우류) : 물고기가 통발에 걸렸네
鰋鯉(언리) : 메기와 잉어라네
君子有酒(군자유주) : 군자에게 술이 있어
旨且有(지차유) : 맛있고도 풍성하다네

物其多矣(물기다의) : 음식이 많도다
維其嘉矣(유기가의) : 그것들은 훌륭하도다

物其旨矣(물기지의) : 음식이 맛있도다
維其偕矣(유기해의) : 바다와 육지 음식 모두 있도다

物其有矣(물기유의) : 음식이 많기도 하다

 


 

174.由庚(유경)
생(笙)으로 연주하는 詩이다.  

15.詩經 豳風(시경 빈풍) 154-160

 

154.七月(칠월)-詩經豳風(시경빈풍)

 

칠월

 

七月流火(칠월류화) : 칠월이면 대화성이 기울어 흐르고
九月授衣(구월수의) : 구월이면 추워서 날 옷을 준비한다
一之日觱發(일지일필발) : 동짓달에 찬바람 불고
二之日栗烈(이지일율열) : 섣달에는 매섭게 추워진다
無衣無褐(무의무갈) : 옷과 털옷이 없으면
何以卒歲(하이졸세) : 어찌 한해를 넘길까
三之日于耜(삼지일우사) : 정월엔 쟁기 준비하고
四之日擧趾(사지일거지) : 이월에는 밭을 간다
同我婦子(동아부자) : 내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饁彼南畝(엽피남무) : 저 남쪽 밭으로 밥 가져오면
田畯至喜(전준지희) : 권농관이 기뻐한다

七月流火(칠월류화) : 칠월이면 대화성이 기울어 흐르고
九月授衣(구월수의) : 구월이면 추워서 날 옷을 준비한다
春日載陽(춘일재양) : 봄날 햇살 살려서
有鳴倉庚(유명창경) : 꾀꼬리는 울어대고
女執懿筐(여집의광) : 아가씨들 대광주리 가지고
遵彼微行(준피미행) : 저 좁은 길 따라
爰求柔桑(원구유상) : 연한 뽕잎 따러간다
春日遲遲(춘일지지) : 봄날은 길기도해라
采蘩祁祁(채번기기) : 다북쑥 수북히 캐노라면
女心傷悲(여심상비) : 여인들 마음 울적하고 서글퍼
殆及公子同歸(태급공자동귀) : 간절히 공자에게 시집가고 싶어라

七月流火(칠월류화) : 칠월이면 대화성이 기울어 흐르고
八月萑葦(팔월추위) : 팔월엔 갈대를 벤다
蠶月條桑(잠월조상) : 누에치는 달 뽕나무가지를
取彼斧斨(취피부장) : 저 도끼를 가지고
以伐遠揚(이벌원양) : 길게 뻗은 가리를 친다
猗彼女桑(의피여상) : 저 어린가지 흝는다
七月鳴鵙(칠월명격) : 칠월엔 왜가리울고
八月載績(팔월재적) : 팔월에는 길쌈을 하노라
載玄載黃(재현재황) : 검정색 노랑색 물들여
我朱孔陽(아주공양) : 내 붉은 색 가장 고와
爲公子裳(위공자상) : 공자님 바지 만들어드린다
四月秀葽(사월수요) : 사월에 이삭 패고
五月鳴蜩(오월명조) : 오월에 매미 운다
八月其穫(팔월기확) : 팔월에 곡식을 수확하고
十月隕蘀(십월운탁) : 시월엔 초목이 낙엽진다
一之日于貉(일지일우맥) : 동짓달엔 담비를 사냥한다
取彼狐貍(취피호리) : 저 여우 삵 잡아서
爲公子裘(위공자구) : 공자님 갓옷 만들어드린다
二之日其同(이지일기동) : 섣달에는 모두가 모인다
載纘武功(재찬무공) : 병기들고 무공을 익혀
言私其豵(언사기종) : 작은 짐승은 우리 가지고
獻豜于公(헌견우공) : 큰 짐승은 공자님께 바친다
五月斯螽動股(오월사종동고) : 오월은 여치가 울고
六月莎雞振羽(육월사계진우) : 유월에는 뻬짱이 울어댄다
七月在野(칠월재야) : 칠월에 귀뚜라미는 들에 있고
八月在宇(팔월재우) : 팔월에는 처마 아래에로 들다가
九月在戶(구월재호) : 구월에는 문간에 있다
十月蟋蟀入我牀下(십월실솔입아상하) : 시월에 귀뚜라미는 내 침상 아래로 든다
穹窒熏鼠(궁질훈서) : 벽구멍 막아 연기로 쥐를 쫓고
塞向墐戶(새향근호) : 북향 창 막고 진흙으로 문틈 바른다
嗟我婦子(차아부자) : 아, 내 아내와 자식들아
曰爲改歲(왈위개세) : 날은 한해가 바뀌니
入此室處(입차실처) : 이 방에 들어와 편히 쉬어라
六月食鬱及薁(육월식울급욱) : 유월에 아가위랑 머루랑 따먹고
七月亨葵及菽(칠월형규급숙) : 칠월에는 아욱국에 콩 쪄 먹는다
八月剝棗(팔월박조) : 팔월에는 대추 따고
十月穫稻(십월확도) : 시월에는 벼를 벤다
爲此春酒(위차춘주) : 이렇게 하여 춘주를 담궈서
以介眉壽(이개미수) : 노인의 장수를 빈다
七月食瓜(칠월식과) : 칠월은 오이를 따고
八月斷壺(팔월단호) : 팔월에는 박을 딴다
九月叔苴(구월숙저) : 구월에는 삼씨를 주우며
采荼薪樗(채도신저) : 씀바귀 캐고 가죽나무 땔감 베어
食我農夫(식아농부) : 우리 농군들 먹인다
九月築場圃(구월축장포) : 구월은 채마밭에 타작마당 닦고
十月納禾稼(십월납화가) : 시월에는 곡식을 거두어들인다
黍稷重穋(서직중륙) : 차기장, 매기장과 늦곡식, 올곡식
禾麻菽麥(화마숙맥) : 벼, 삼씨, 콩, 보리를
嗟我農夫(차아농부) : 아 우리 농군들은
我稼旣同(아가기동) : 우리 추수를 이제 마쳤으니
上入執宮功(상입집궁공) : 올라 마을로 들어가 집일을 한다
晝爾于茅(주이우모) : 낮은 띠풀을 손질하고
宵爾索綯(소이색도) : 밤에는 새끼를 꼰다
亟其乘屋(극기승옥) : 지붕 잇는 일을 서둘러야
其始播百ꜘ(기시파백곡) : 비로소 백곡을 파종한다
二之日鑿冰沖沖(이지일착빙충충) : 섣달은 얼음을 탕탕 깨고
三之日納于凌陰(삼지일납우릉음) : 정월에는 얼음 창고에 들여놓는다
四之日其蚤(사지일기조) : 이월 달 아침에
獻羔祭韭(헌고제구) : 염소와 부추 차려 제사 지낸다
九月肅霜(구월숙상) : 구월은 된서리 내리고
十月滌場(십월척장) : 시월에는 타작마당 치운다
朋酒斯饗(붕주사향) : 술 준비하여 잔치 열어
曰殺羔羊(왈살고양) : 염소랑 양이랑 잡아서
躋彼公堂(제피공당) : 저기 임금 계신 곳에 올라가
稱彼兕觥(칭피시굉) : 저 소뿔 잔을 들어 빈다
萬壽無疆(만수무강) : 임금님의 만수무강을

 

<해>

七月流火  九月授衣  一之日觱發  二之日栗烈  無衣無褐 

何以卒歲  三之日于耜  四之日擧趾  同我婦子  饁彼南畝  田畯至喜

賦이다. 七月은 북두성의 자루가 申方을 가리키는 달이니, 夏나라의 七月이다.

뒤에 범범히 月이라 한 것은 이것을 따른 것이다. 流는 내려감이다.

火는 大火星과 心星이니, 六月 저녁에 땅의 남방에 더해졌는데, 七月 저녁에 이르면 내려와서 서쪽으로 내려간다.

九月에 서리가 내려 비로소 춥고 蠶績의 功이 이미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옷을 주어서 추위를 막게 한 것이다.

一之日은 斗柄이 子方을 가리킴을 이른 것이니 一陽의 달이요,

二之日은 斗柄이 丑方을 가리킴을 이른 것이니, 二陽의 달이다.

달을 바꾸어서 日을 말한 것은 이 달의 날을 말한 것이니, 뒤에 범범히 날만을 말한 것은 이를 따른 것이다. 

대개 주나라의 先公이 이미 이것을 써서 紀候를 삼았다.

그러므로, 周나라가 천하를 소유함에 드디어 一代의 正朔을 삼았다.

觱發은 바람리 찬 것이요, 栗烈은 기운이 찬 것이다. 褐은 毛布이다.

歲는 夏正의 歲이다. 于는 감이요, 耜는 田器이니, 于耜는 가서 田器를 손질함을 말함이다.

擧趾는 발을 등어 밭을 갊이다. 我는 家長 스스로이다. 饁은 들밥을 먹임이다.

田畯은 田大夫이니, 勸農하는 관리이다.

 

○周公이 成王이 稼穡의 간난을 알지 못한다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后稷과 公劉의 風化의 말미암음을 진술하여 瞽矇으로 하여금 朝夕으로 諷誦하여 敎導하게 하였다.

이 章은 첫머리에서 七月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려 하므로,

九月에 옷을 지어주어서 추위를 막게 하였으니, 아마도 11월 이후에는 바람과 기운이 추워져서,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해를 마칠 수 없었다.

정월에는 나가서 농기구를 손질하고 2월에는 발을 들어 밭을 갈아서 젊은 자들이 이미 나가서 밭에 있으므로

늙은 자들이 婦子들을 거느리고 들밥을 먹여서 밭을 다스린 것이 이르고 힘을 쓴 것이 가지런하였다.

이 때문에 田畯이 이르러서 기뻐한 것이다. 이 章의 前段은 입는 것의 처음을 말하였고,

後段은 먹을 것의 처음을 말하였고, 2章으로부터 5章까지는 前段의 뜻을 맺었고,

6章부터 8章까지는 後段의 뜻을 맺은 것이다.        

 


七月流火  九月授衣  春日載陽  有鳴倉庚  女執懿筐  遵彼微行

爰求柔桑  春日遲遲  采蘩祁祁  女心傷悲  殆及公子同歸

賦이다. 載는 시작이요, 陽은 온화함이다. 倉庚은 黃鸝이다. 懿는 매우 아름다움이다. 遵은 따름이다.

微行은 작은 길이다. 柔桑은 穉桑이다. 遲遲는 날이 길어서 따뜻함이다.

蘩은 흰쑥이니, 누에를 키우는 것이니, 지금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사용한다.

아마도 누에가 난 것이 가지런하지 않아서 뽕나무를 먹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것을 먹인 것이다. 祁祁는 衆多함이다. 혹자는 느림이라 하였다. 公子는 豳公의 자제이다.

 

○ 거듭 流火授衣라 한 것은 장차 女功의 시작을 말하려 하였으므로,

또 이에 근본하여 비로소 봄날이 비로소 화사하여 꾀꼬리가 우는 때에 누에가 비로소 나거든

속이 깊은 광주리를 들어 어린 뽕나무를 구함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또 낳기는 하였으나 가지런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쑥을 캐는 자들은 많으니,

이는 蠶業을 하는 부녀자가 때에 感하여 傷悲해 한 것이다.

아마도 이 때에 公子들이 오히려 國中에 모여서 貴家들의 大族들이 혼인으로 公室과 연합한 자들이

또한 蠶桑의 일에 힘쓰지 않았으므로 그 시집가기를 허락한 여자들이 미리 公子와 함께 돌아가서

그 부모와 멀어진 것을 슬퍼한 것이다. 그 풍속이 후덕하여 上下의 情이 서로 함께 忠愛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後章에서 범범히 君子라 한 것은 이것을 따른 것이다. 

 


七月流火  八月萑葦  蠶月條桑  取彼斧斨  以伐遠揚  猗彼女桑 

七月鳴鵙  八月載績  載玄載黃  我朱孔陽  爲公子裳

賦이다. 萑葦는 바로 蒹葭이다. 蠶月은 누에치기를 시작하는 달이다.

條桑은 가지가 떨어져서 그 잎을 따는 것이다. 斧는 隋銎이다.

斨은 方銎이다. 遠揚은 가지 멀리 드날리는 것이다. 가지에 있는 잎을 취하는 것을 猗라 한다.

女桑은 작은 뽕나무이니, 小桑은 가지에 취할 수 없으므로 그 잎을 취하여 그 가지는 두고서 猗猗然한 것이다.

鵙은 伯勞이다. 績은 길쌈함이다. 玄은 검으면서 붉은빛이 있는 것이요, 朱는 붉은빛이다. 陽은 붉은빛이다.

 

○ 七月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려 하거든 이 때에 겨울을 막는 준비가 또한 거의 이루어졌으니,

또한 마땅히 來世의 잠업을 다스리는 용구를 미리 대비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8월에 萑葦가 이미 성숙했을 때에 거두어서 키워서 장차 曲薄을 삼으려 하였다.

다음해에 잠업을 다스리는 달에 이르면 뽕나무를 캐서 누에의 먹을 것을 공급하였는데,

큰 것과 작은 것을 모두 취하니 뽕나무가 무성하고 인력이 지극한 것을 볼 수 있었다.

蠶事가 이미 갖추어지면 또한 왜가리가 운 뒤에 삼이 익어서 길쌈할 수 있을 때면 그 삼을 짜서 베를 만드니,

대범 이 蠶績의 이루어진 것을 모두 염색하여 옥은 검게 하고 혹은 노랗게하였는데, 그 붉은 것이 더욱 선명하니,

모두가 위에 올려서 公子들의 옷을 만들었다.

그 일에 수고하여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서 그 윗사람을 받드니,

아마도 至誠慘怛의 뜻을 위에서 이곳으로 베풀면 아랫사람이 이것으로 보답하는 것이다.

이상 2章은 오로지 蠶績의 일을 말하여 首章 前段의 옷이 없다는 뜻을 맺은 것이다.        

 


四月秀葽  五月鳴蜩  八月其穫  十月隕蘀  一之日于貉  取彼狐狸

爲公子裘  二之日其同  載纘武功  言私其豵  獻豣于公

賦이다. 꽃이 피지 않고서 열매를 맺는 것을 秀라 한다. 葽는 풀이름이다. 蜩는 매미이다.

穫은 벼의 이른 것으로 수확할 수 있는 것이다. 隕은 떨어짐이요, 蘀은 떨어짐이니, 草木의 떨어짐을 이른 것이다.

貉은 狐貍이다. 于貉은 于耜라는 말과 같으니, 가서 狐貍를 취함을 말한 것이다. 同은 모두 일어나서 사냥함이다.

纘은 익혀서 잇는 것이다. 豵은 1년된 돼지요, 豜은 3년된 돼지이다.

 

○ 4月의 純陽으로부터 一陰과 四月을 지나 純陰 달에 이르면 大寒의 징후가 이르니,

비록 蠶桑의 功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으나, 오히려 그 족히 추위를 막을 수 없을까 걱정이되므로

가서 담비를 잡아서 담비의 가죽으로 공자의 가죽옷을 만드는 것이다.

짐승의 작은 것은 사사로히 자기의 것으로 하고  큰 것은 위에 올리니 또한 윗사람 사랑하기를 마지 않음이다.

이 章은 오로지 수렵을 말하여 首章 前段의 갈옷이 없다는 뜻을 맺은 것이다.  

 


五月斯螽動股  六月莎雞振羽  七月在野  八月在宇  九月在戶 十月蟋蟀 

入我牀下  穹窒熏鼠  塞向墐戶  嗟我婦子  曰爲改歲  入此室處

賦이다. 斯螽·莎雞·蟋蟀은 한 물건인데 때에 따라 변화하여 그 이름을 달리한 것이다.

動股는 도약을 시작하면서 소리를 만듦이다. 振羽는 능히 날아서 날개로 우는 것이다.

宇는 처마 아래이니, 더울 때에는 들에 있다가 추워지면 사람을 의지한다. 穹은 空隙이다.

窒은 막힘이다. 向은 북쪽으로 들창을 내는 것이다. 墐은 바름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10월에 해가 바뀐다 하였으니, 三正이 민속이 통용됨이 오래되었으니,

주나라에서 특별히 들어서 차례대로 썼을 뿐이다.”

 

○ 蟋蟀 사람에게 의지함을 본다면 추위가 장차 이를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방 안의 空隙이 있는 것을 막고 쥐구멍에 불을 놓아 그 안에 구멍을 파게 하지 못하게 하며

문을 막아서 北風을 막게 하고 문을 발라서 한기를 막고 그 婦子에게 말하기를 “해가 장차 바뀌게 되었다.

하늘이 이미 춥고 일이 또한 끝났으니, 가히 이 방에 들어가 처할 것이다.”라 하였으니,

이는 늙은 자의 사랑을 말한 것이다. 이 章은 또한 首章 前段의 추위를 막는 뜻으로 맺은 것이다.    

 


六月食鬱及薁  七月亨葵及菽  八月剝棗  十月穫稻  爲此春酒

以介眉壽  七月食瓜  八月斷壺  九月叔苴  采荼薪樗  食我農夫

賦이다. 鬱은 아가위의 등속이요, 薁은 머루이다. 葵는 채소의 이름이다. 菽은 콩이다. 剝은 침이다.

쌀을 수확하여 술을 담금이다. 介는 도움이니, 介眉壽라는 것은 頌禱하는 말이다. 壺는 박이다.

食瓜·斷壺는 또한 菜田을 없애고 타작마당을 만드는 차례이다. 叔은 주움이요, 苴는 胡麻子이다.

荼는 씀바귀이다. 樗는 나쁜 나무이다.

 

○ 이로부터 卒章까지는 모두 農圃에서 飮食을 먹고 祭祀에서 燕樂함을 말하여 首章 後段의 뜻을 맺은 것이다.

이 장은 과일과 술과 맛있는 채소로 늙고 병든 자를 대접하고 빈객과 제사를 받들고,

瓜瓠와 苴荼로써 常食을 삼으니, 少長의 뜻과 豊儉의 절도가 그러한 것이다. 

 


九月築場圃  十月納禾稼  黍稷重穋  禾麻菽麥  嗟我農夫

我稼旣同  上入執宮功  晝爾于茅  宵爾索綯  亟其乘屋  其始播百穀

賦이다. 場·圃는 같은 땅이니, 물건이 자랄 때에는 갈고 다스려 채전을 만들어서 채소를 심었다가

물건이 이루어질 때에는 단단하게하여 마당을 만들어 벼를 거두어 들이니,

아마도 밭으로부터 마당에 들이는 것일 것이다.

禾는 곡식에 짚이 연결된 총칭이다. 벼가 패어 영글어 들에 있는 것을 稼라 한다.

먼저 심었는데 나중에 익는 것을 重이라 하고, 나중에 심었는데 먼저 익는 것을 穋이라 한다.

거듭 禾라 말한 것은 벼와 차조·교미와 수수와 같은 등속이 모두 禾이기 때문이다.

同은 모임이다. 官은 邑居하는 집이다.

옛적에 백성들이 5畝의 집을 받아서 2畝 반은 여막을 지어서 농토에 있었으니,

봄과 여름에 거주하고, 2畝 반은 집을 지은 것이 邑에 있었으니, 가을과 겨울에 거주하였다.

功은 지붕을 이는 일이다. 혹자는 公室과 官府의 役이라 하였는데,

옛적에 民力을 쓰되 1년에 3일을 넘기지 않는다 한 것이 이것이다.

索은 새끼줄을 꼬는 것이다. 綯는 새낒줄이다. 乘은 오름이다.

 

○ 마당에 거두어 들인 것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면 나의 농사가 이미 모여진 것이니,

가히 도읍에 올라가서 宮室의 일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낮에는 가서 띄풀을 취하고 저녁에는 새끼줄을 꼬아서 그 지붕을 올리고 다스리니,

아마도 다음해에 장차 다시 백곡을 심는 것을 시작함에 이런 일에 겨를이 없을 것 같아서이다.

督責을 기다리지 않고서 스스로 서로를 경계하여 감히 휴식하지 않음이 이와 같은 것이다.

呂氏가 말하였다. “이 章은 시종 농사를 말하여 憂勤 艱難의 뜻을 지극히 하였다.”    

 


二之日鑿冰沖沖  三之日納于凌陰  四之日其蚤  獻羔祭韭 

九月肅霜  十月滌場  朋酒斯饗  曰殺羔羊  躋彼公堂  稱彼兕觥  萬壽無疆

賦이다. 鑿冰은 산에서 얼음을 취함을 이른 것이다. 冲冲은 얼음을 캔다는 뜻이다.

ꡔ周禮ꡕ에 “正歲 12월에 얼음을 베어오게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納은 보관함이니, 藏冰은 더위를 대비하는 것이다. 凌陰은 氷室이다.

豳의 땅에 추위가 많아서 바람이 解凍하지 못하므로 얼음을 오히려 가히 보관할 수 있었다.

蚤는 이른 아침이다. 韭는 채소이름이니, 염소를 올리고 부추로 제사한 후에 氷庫를 연다.

ꡔ禮記ꡕ의 「月令」에 “仲春에 염소를 올리고 氷庫를 열어 먼저 寢廟에 올린다.”는 것이 이것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옛날에 얼음을 보관하고 얼음을 여는 것은 陽氣의 성함을 조절하기 위해서였다.

대저 陽氣가 天地에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불이 물건이 붙어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풀어줌이 있는 것이다.

12월에는 陽氣가 蘊伏하여 닫혀서 발하지 못하여 그 성함이 땅밑에 있거든 얼음을 땅 속에 넣어두었다가

2월에 이르러 四陽이 일어나고 숨었던 벌레들이 일어나서 陽이 비로소 用事하면

또한 비로소 얼음을 열어서 廟에 올리며, 4월에 이르러 陽氣가 모두 達하고 陰氣가 장차 끊어지려 하면

얼음을 이에 크게 발하여 고기를 먹는 대부집안의 늙은 자와 병든 자, 초상과  시신의 목욕에

얼음이 미치지 않음이 없었다.

이 때문에 겨울에는 지나친 陽이 없고 여름에는 숨어있는 陰이 없고

봄에는 서늘한 바람이 없고 가을에는 지나친 비가 없었으며 우뢰가 나와도 벼락을 치지 아니하고

서리와 우박의 재앙이 없으며, 염병이 내리지 않아서 백성들이 요절하지 않은 것이다.” 

胡氏가 말하였다.

“얼음을 보관하고 얼음을 꺼내는 것은 또한 聖人이 輔相하고 燮調하는 一事요,

오로지 이것만을 믿고서 다스린 것은 아니다.”

肅霜은 기운이 추워져서 서리가 내림이요, ㅊ滌場이라는 것은 농사가 끝나고 마당을 쓰는 것이다.

술단지 2개를 朋이라 하는데 「鄕飮酒禮」에  “두 술동이와 병을 房戶의 사이에 나란히 놓는다.”는 것이 이것이다.

躋는 오름이다. 公堂은 임금의 堂이다. 稱은 듦이다. 疆은 경계이다.

○ 張子가 말하였다. “이 章은 백성들의 그 임금을 忠愛하는 것이 심함을 보인 것이다.

이미 그 藏氷의 役에 기쁘게 달려가고,

또 서로 빨리 場功을 마칠 것을 권고하여 양을 죽여서 公堂에 올리고 술을 들어서 그 장수를 祝壽한 것이다.”

 


七月 八章이니, 章 十一句이다.

 


ꡔ周禮ꡕ 「籥章」에 “仲春의 낮에 土鼓를 치고 豳詩를 피리로 불어서 더위를 맞이하며,

仲秋의 밤에 추위를 맞이할 때에도 또한 그와 같이 한다.”라 하였으니, 바로 이 시를 이른 것이다.

王氏가 말하였다. “위로는 星日과 霜露의 변을 보고 아래로는 곤충과 초목의 변화를 살펴서

天時를 알아서 民事를 주었다.

여자들은 안에서 일을 하고 남자들은 밖에서 일을 하고 위에서는 정성으로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아래에서는 윗사람을 충성으로 이롭게 하며, 부모는 부모담고 자식은 자식담고

지아비는 지아비답고 지어미는 지어미다우며 노인을 봉양하고 어린이에게 자애롭고, 능력에 따라 먹고

약한 자를 도와주며, 제사를 때에 마제 하고 연향을 절도에 맞게 하였으니, 이는 「七月」의 義이다.” 

 

 

 

 

155.鴟鴞(치효)-詩經豳風(시경빈풍)

 

올빼미

 

鴟鴞鴟鴞(치효치효) : 올빼미여, 올빼미여
旣取我子(기취아자) : 이미 내 새끼 잡아먹었으니
無毁我室(무훼아실) : 우리 집안 허물지 말라
恩斯勤斯(은사근사) : 정성을 다하고 노력을 다했다
鬻子之閔斯(죽자지민사) : 어린 자식 불쌍하다
迨天之未陰雨(태천지미음우) : 비가 내리기전에
徹彼桑土(철피상토) : 저 뽕나무 밭에서 뽕 뿌리 캐어다가
綢繆牖戶(주무유호) : 창과 문을 얽어놓으면
今女下民(금녀하민) : 이제 너의 낮은 백성들이
或敢侮予(혹감모여) : 감히 나를 모욕할까
予手拮据(여수길거) : 내손이 다 닳도록
予所捋荼(여소랄도) : 갈대 이삭 뽑아오고
予所蓄租(여소축조) : 띠 풀 모아 쌓았도다.
予口卒瘏(여구졸도) : 내 입이 병난 것은
曰予未有室家(왈여미유실가) : 내게 집이 없기 때문이다.
予羽譙譙(여우초초) : 나의 날개 깃 다 느려지고
予尾翛翛(여미소소) : 내 꼬리 다 숙여져
予室翹翹(여실교교) : 내 집도 위태하다
風雨所漂搖(풍우소표요) : 비바람에 흔들려
予維音嘵嘵(여유음효효) : 내 울음소리 떨린다.

 

<해>

鴟鴞鴟鴞  旣取我子  無毁我室  恩斯勤斯  鬻子之閔斯

比이니, 새의 말을하여 스스로를 比한 것이다.

鴟鴞는 부엉이이니, 나쁜 새인데, 새의 새끼를 잡아 먹는 것이다.

室은 새 스스로 그 둥지를 이름한 것이다. 恩은 정으로 사랑함이요, 勤은 두텁고 후함이다.

鬻은 기름이요, 閔은 근심함이다.

 

○ 武王이 商을 이기시고 동생 管叔鮮과 蔡叔度로 하여금 紂의 아들인 武庚의 나라를 감찰하게 하였는데,

武王이 崩하고 成王이 서서 周公이 성왕을 도왔는데, 二叔이 武庚과 함께 배반하고

또 나라에 流言를 퍼트려서 말하기를 “周公이 장차 孺子에게 불리하게 할 것이다.”라 하였다.

그러므로, 周公이 東征하신 2년만에 이에 管叔과 武庚을 얻어서 죽였는데,

成王이 오히려 公의 뜻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公이 이에 이 詩를 지어서 왕에게 준 것이다.

새가 동지를 사랑하여 올빼미를 불러 이르는 것에 가탁하여 말하기를

“올빼미야. 올빼미야. 네가 이미 너의 새끼를 얻었으니 다시 나의 집을 헐지 말지어다.

내 情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篤厚한 뜻으로 내 새끼를 기름에 진실로 가련하고 근심할 만하거늘 이제 이미 잡았으니,

그 폐해가 심하도다. 하물며 또 나의 집을 부순단 말인가.”라 하였으니,

武庚이 이미 패하였으니, 管·蔡가 나의 왕실을 훼손해서는 안됨을 比한 것이다.   

 


迨天之未陰雨  徹彼桑土  綢繆牖戶 今女下民  或敢侮予

比이다. 迨는 미침이요, 徹은 취함이다. 桑土는 뽕나무의 뿌리이다.

綢繆는 纏綿함이다. 牖는 둥지의 通氣處요, 戶는 그 出入하는 곳이다.

 

○ 또 새의 말을 한 것인데, “내가 하늘이 陰雨를 내리지 않을 때에 미쳐서

나가서 뽕나무의 뿌리를 취하여 둥지의 隙穴을 綢繆하여 견고하게하여 陰雨의 환난을 대비한다면

이 下土의 백성들이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길 자 있으랴.”라 하였으니,

또한 자기가 심히 왕실을 사랑하여 그 환난을 예방한 뜻을 比한 것이다.

그러므로, 孔子께사 찬미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詩를 지은 자는 그 道를 안 성싶다.

능히 그 국가를 다스린다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요.”라 하셨다. 

 


予手拮据  予所捋荼  予所蓄租  予口卒瘏  曰予未有室家

比이다. 拮据는 손과 입을 함께 움직여 일어나는 모양이다.

捋은 취함이다. 荼는 갈대이니, 가히 둥지에 깔 수 있는 것이다.

蓄은 쌓음이요, 租는 모음이요, 卒은 다함이요, 瘏는 병듦이다. 室家는 둥지이다.

 

○ 또한 새의 말을 한 것인데, 둥지를 만들기 시작할 적에 손과 입을 함께 움직여 갈대를 취해 오고

물건을 저축하느라 勞苦하여 모두 병듦에 이른 것은 둥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

자신이 前日에 勤苦를 이와 같이 한 것은 王室이 새로 지어져서 安集하지 못한 연고때문이라고 比한 것이다. 

 


予羽譙譙  予尾翛翛  予室翹翹  風雨所漂搖  予維音嘵嘵 

比이다. 譙譙는 깃이 모지라짐이요, 翛翛는 깃이 해어짐이다. 翹翹는 위태함이요, 嘵嘵는 急함이다.

 

○ 또한 새의 말을 한 것인데, “깃이 모지라지고 꼬리가 해엊져서 그 집을 완성하였으되 安定되지 않았거늘

風雨가 또 따라서 나부끼게 하니 나의 슬프게 욺이 어찌 급하지 않을 수 있으랴.”라 하였으니,

자신이 이미 수고롭고 초췌하였으나, 왕실이 편안하지 않고 多難이 일어나니,

그 시를 지어서 왕을 깨우치는 것이 또한 汲汲하지 않을 수 있으랴.

 


鴟鴞 四章이니, 章 五句이다.

 


일이 ꡔ書經ꡕ 「金縢篇」에 보인다. 

 

 

 

 

 

156.東山(동산)-詩經豳風(시경빈풍)

 

동산

 

我徂東山(아조동산) : 나는 동산으로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네.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가 동산에서 올 때
零雨其濛(령우기몽) : 내린 비는 보슬비였다네.
我東曰歸(아동왈귀) : 나는 동쪽에서 돌아가자고 말했지만
我心西悲(아심서비) : 내 마음은 서쪽에 있어 서러웠네.
制彼裳衣(제피상의) : 저 군복 만들어
勿士行枚(물사행매) : 군사 되어 가지 않으리.
蜎蜎者蠋(연연자촉) : 꿈틀거리는 것은 뽕나무벌레
烝在桑野(증재상야) : 들판의 뽕나무에 있다
敦彼獨宿(돈피독숙) : 웅크리고 혼자 새우잠 자고

亦在車下(역재차하) : 또 수레 아래에서 있네.
我徂東山(아조동산) : 나는 동산으로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네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가 동산에서 올 때
零雨其濛(령우기몽) : 내린 비는 보슬비였다네.
果臝之實(과라지실) : 하눌타리 열매
亦施于宇(역시우우) : 그 넝쿨 처마까지 뻗었네.
伊威在室(이위재실) : 쥐며느리는 방에
蠨蛸在戶(소소재호) : 갈거미는 문에 있네.
町畽鹿場(정톤록장) : 집 근처 공터는 사슴 놀이마당 되었네.
熠燿宵行(습요소행) : 밤길에 반짝인다
不可畏也(불가외야) : 무서워가 아니라


伊可懷也(이가회야) : 그녀가 그리워서라네.
我徂東山(아조동산) : 나는 동산으로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네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가 동산에서 올 때
零雨其濛(령우기몽) : 내린 비는 보슬비였다네.
鸛鳴于垤(관명우질) : 황새는 개미둔덕에서 울고
婦歎于室(부탄우실) : 아내는 집에서 탄식하네.
洒埽穹窒(쇄소궁질) : 청소하고 쥐구멍 막을 때
我征聿至(아정율지) : 나는 원정에서 돌아왔네.
有敦瓜苦(유돈과고) : 대롱대롱 여주열매가
烝在栗薪(증재율신) : 밤나무 더미에 걸렸다
自我不見(자아불견) : 내가 그것 보지 못한 지


于今三年(우금삼년) : 이제 삼년이 되었네.
我徂東山(아조동산) : 나는 동산으로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네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가 동산에서 올 때
零雨其濛(령우기몽) : 내린 비는 보슬비였다네.
倉庚于飛(창경우비) : 꾀꼬리가 난다
熠燿其羽(습요기우) : 그 날개 곱고도 빛나네.
之子于歸(지자우귀) : 그녀 시집올 적에
皇駁其馬(황박기마) : 황백색과 적백색의 말이었네.
親結其縭(친결기리) : 그 어머니가 그 허리에 묶어주었네.
九十其儀(구십기의) : 모든 의식 다 갖추고
其新孔嘉(기신공가) : 신혼살이 그토록 즐거웠는데
其舊如之何(기구여지하) : 오래된 지금은 그녀는 어떠할까


 

<해>

我徂東山  慆慆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我東曰歸  我心西悲  制彼裳衣  勿士行枚 

蜎蜎者蠋  烝在桑野  敦彼獨宿  亦在車下

賦이다. 東山은 정벌한 땅이다. 慆慆는 오래됨을 말한 것이다. 零은 떨어짐이다.

濛은 비내리는 모양이다. 裳衣는 平居時의 복장이다. 勿士行枚는 그 뜻이 자상하지 않다.

鄭氏가 말하였다. “士는 일삼음이요, 行은 行陣이다.

枚는 젓가락과 같으니, 이것을 입에 물되, 노끈이 달려있어서 목 가운데에 묶어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 蜎蜎은 움직이는 모양이다. 蠋은 뽕나무벌레가 누에와 같은 것이다. 烝은 발어사이다.

敦은 홀로 처하여 옮기지 않는 모양이다. 이것은 興이다.

 

○ 成王이 이미 鴟鴞의 詩를 얻고서 또 雷風의 변화에 감하여 비로소 깨닫고 周公을 맞이하니,

이에 周公이 東征하신지 이미 3년이 되었다.

이윽고 돌아옴에 인항여 이 시를 지어서 돌아오는 전사들을 위로한 것이다.

군사들을 위하여 그들의 뜻을 기술하여 말하기를

“나의 東征이 이미 오래되었거늘 돌아오는 길에 또 비를 만나는 고통이 있도다.”라 하였다.

인하여 미루어 말하기를 “그 동쪽에 있다가 돌아올 적에 마음이 이미 서쪽을 향해 슬퍼하였다.

이에 그 平居服을 제단하여 지금부터는 行陳銜枚의 일을 행하지 말 것이다.”라 하였고

그 길에 있을 때에 미쳐서는 또한 물건을  보고 흥을 일으켜 스스로 탄식하기를

“저 꿈틀거리는 뽕나무벌레는 저 뽕나무 들에 있고

이 敦然히 홀로 자는 자는 또한 이 수레 밑에 있도다.”라 한 것이다.     

 


我徂東山  慆慆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果臝之實  亦施于宇  伊威在室  蠨蛸在戶 

町畽鹿場  熠燿宵行  不可畏也  伊可懷也

賦이다. 果蠃는 括樓이다. 施는 뻗음이니, 덩쿨로 자라서 지붕 아래에 뻗어남이다.

伊威는 쥐의 며느리이니, 집을 쓸지 않으면 있다. 蠨蛸는 작은 거미이니,

문에 출입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물을 쳐서 막는다. 町疃은 집 옆의 틈이 난 땅이니,

사람이 없으므로 사슴들이 마당을 삼는 것이다. 熠燿는 밝음이 정해지지 않은 모양이다.

宵行은 벌레이름이니, 누에와 같은데 밤에 다니고 목구멍 밑에 빝이 있는 것이 반딧불과 같다.

 

○ 章 머리의 4句는 그 왕래의 수고로움이 밖에 있은지 오래되었으므로

每 章에서 거듭 말하여 그 感念의 심함을 드러낸 것이다.

드디어 자신이 東征나가서 집안이 황폐해진 것이 이같음에 이르렀으니,

또한 가히 두려워할만 하다 그러나, 어찌 가히 두려워하여 돌아가지 않으리오.

또한 마음 속에 그릴 뿐이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그 돌아가는 것이 아직 이르지 않아서

집을 생각하는 정상을 기술한 것이다.   

 


我徂東山  慆慆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鸛鳴于垤  婦嘆于室  洒埽穹窒  我征聿至 

有敦瓜苦  烝在栗薪  自我不見  于今三年

賦이다. 鸛은 물새이니, 학과 비슷한 것이다. 垤은 개미무덤이다. 穹窒은 「七月」에 보였다.

 

○ 장차 陰雨가 내리려 하면 구멍에 사는 것들이 먼저 안다.

그러므로, 개미들이 개미무덤에서 나와서 물새들이 나아가서 먹고 드디어 그 위에서 우는 것이다.

길떠나는 자의 아내가 또한 그 지아비의 勞苦를 생각하여 집에서 탄식하였다.

이에 穹窒을 灑掃하여 그 돌아오기를 기다렸는데, 그 지아비의 행렬이 홀연히 이미 이르렀다.

인하여 쓴 박이 밤나무 섶에 매여 있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내 이것을 보지 못한지 3년이다.”라 하였다.

밤나무는 주나라의 땅에 알맞은 나무이니,

쓴 박과 함께 미물이지만 보고서 기뻐하니 그 행렬이 오래됨에 감동함이 심함을 가히 알 수 있다.

 


我徂東山  慆慆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倉庚于飛  熠燿其羽  之子于歸  皇駁其馬 

親結其縭  九十其儀  其新孔嘉  其舊如之何

賦而興이다. 倉庚이 나는 것은 혼인할 때이다. 熠燿는 선명함이다.

黃白色을 皇이라 하고,얼룩무늬가 있고 흰무늬가 있는 것을 駁이라 한다.

縭는 부인의 작은 띄이니, 어머니가 딸을 경계하고 딸을 위하여 띄를 채워주고 향주머니를 매주는 것이다.

그 威儀가 아홉이요 열이라는 것은 그 威儀의 많음을 말한 것이다.

 

○ 時物을 읊어 興을 일으켜 “동정갔다가 돌아온 군사로서 室家가 있지 않았던 자들이

때에 미쳐 혼인하여 이미 매우 아름다우니, 그 전부터 실가가 있던 자들은 그 기쁨이 어떠할까.”라 한 것이다.

 


東山 四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序에 이르기를 “1장은 그 완성을 말한 것이요, 2장은 그 그리워함을 말한 것이요,

3장은 그 실가가 자기를 바람을 말한 것이요, 4장은 남녀의 혼인이 제 때에 미친 것을 즐거워한 것이다.

군자의 백성들에 대하여 그 정을 서술하고 그 수고로움을 불쌍히 여기니, 이 때문에 백성들이 기뻐하는 것이다.

기뻐하도록 백성을 부려서 백성들이 그 죽음을 잊는 것은 그 오직 「東山」일 것이다.”라 하였다.

내 생각건대 “完은 군대를 온전히하여 돌아와서 死傷의 괴로움이 없음이요,

思는 이르지 않았는데 그리워하여 愴恨의 회포를 둔 것이다.

室家望女와 男女及時에 이르러서는 또한 그 마음에 바라는 바를 감히 말하지 못한 것이거늘

윗사람이 이에 그 발하지 않은 것을 먼저하여 노래로 읊어 그들의 수고로움을 위로하였으니,

그 歡欣感激의 情이 어떠하랴. 대개 옛적의 위로하는 시들이 모두 이와 같았다.

그 상하의 사이에 정과 뜻이 서로 믿어져서 비록 家人과 父子間에 서로 말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이보다 더할 수가 없었으니, 이 때문에 維持하고 鞏固하기를 수십백 년 동안하여

하루아침에 土崩하는 병폐가 없었던 것이다.

 

 

 

 

 

157.破斧(파부)-詩經豳風(시경빈풍)

 

부서진 도끼

 

旣破我斧(기파아부) : 이미 내 도끼 부서지고
又缺我斨(우결아장) : 또 다른 내 도끼날이 빠졌다.
周公東征(주공동정) : 주공의 동쪽 정벌로
四國是皇(사국시황) : 사방이 다 황제의 땅이네.
哀我人斯(애아인사) : 우리 백성들 아기는 마음
亦孔之將(역공지장) : 또한 매우 크도다.
旣破我斧(기파아부) : 이미 내 도끼 부서지고
又缺我錡(우결아기) : 또 다른 내 솥이 부셔졌도다.
周公東征(주공동정) : 주공의 동쪽 정벌로
四國是吪(사국시와) : 사방이 다 교화되었네.
哀我人斯(애아인사) : 우리 백성들 아기는 마음
亦孔之嘉(역공지가) : 또한 매우 기쁘도다.
旣破我斧(기파아부) : 이미 내 도끼 부서지고
又缺我銶(우결아구) : 또 다른 내 끌이 이가빠졌도다.
周公東征(주공동정) : 주공의 동쪽 정벌로
四國是遵(사국시준) : 사방이 다 교화되었네.
哀我人斯(애아인사) : 사방이 다 따른다.
亦孔之休(역공지휴) : 또한 너무도 아름답도다.

 

<해>

旣破我斧  又缺我斨  周公東征  四國是皇  哀我人斯  亦孔之將

賦이다. 도끼구멍이 둥근 것을 斧라 하고 도끼구멍이 네모진 것을 斨이라 하였으니, 정벌할 때의 도구이다.

四國은 四方의 나라이다. 皇은 바로잡음이요, 將은 큼이다.

 

○ 종군한 전사가 前篇에서주공이 자신들의 노고를 위로하였으므로,

이것을 말하여 그 뜻에 답하여 말하기를 “동정의 행역에 이미 나의 斧斨을 깨뜨리고서 그 노고가 심했다.

그러나, 周公이 이러한 일을 하심은 장차 사방으로 하여금

바름에 한결같이 하지 않을 수가 없은 뒤에 그만두려 하심이니,

우리 백성들을 가엾게 여기심이 어찌 크지 않겠는가.”라 한 것이다.

그렇다면 비록 도끼를 부수고 망가뜨리는 수고로움이 있으나 의리상 사양할 수 없는 것이다.

管蔡가 유언을 퍼뜨려 周公을 비방하였거늘 公이 六軍의 대중으로 가서 정벌하시니,

가령 그 마음에 하나라도 사사로움에서 나와서 천하에 있지 않았다면 위무하기를 비록 부지런히 하고

외로하기를 비록 지극히 한다 하나 從役한 전사들이 어찌 능히 원망하지 않으리요.

지금 이 시를 보면 진실로 족히 주공의 마음이 大公至正하여 천하에서 一毫라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사로움이 없었음을 믿었음을 볼 수 있고,

또한 이 때를 당하여 비록 견고한 갑옷을 입고 예리한 병기를 든 사람이라 하더라도

또한 모두 능히 주공의 마음으로 마음을 삼아 一身一家의 계책이 삼지 않으니,

대개 聖人의 무리 아님이 없는 것이다. 학자가 이에 익히 구경하여 얻은 것이 있다면

그 마음이 정대하여 천지의 정을 진실로 가히 볼 수 있다.  

 

旣破我斧  又缺我錡  周公東征  四國是吪  哀我人斯  亦孔之嘉

賦이다. 錡는 끌의 등속이다. 吪는 변화함이요, 嘉는 善함이다.


旣破我斧  又缺我銶  周公東征  四國是遒  哀我人斯  亦孔之休 

賦이다. 銶는 끌의 등속이다. 遒는 거두어서 견고하게 하는 것이다. 休는 아름다움이다.

 


破斧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范氏가 말하였다. “象이 날마다 舜을 죽이는 것으로 일을 삼았거늘 舜이 천자가 되셔서는 그를 봉해 주고,

管·蔡는 商을 계도하여 배반하거늘 주공이 재상이 되셔서는 베시니, 자취는 비록 다르지만 그 道는 하나인 것이다.

대개 象의 화는 순에게만 미칠 뿐이었으므로 순이 봉해 주셨고,

관·채의 유언비어는 장차 周公을 위태롭게 하여서 왕실을 이간하여 천하에 죄를 얻었으므로 주공이 벤 것이니,

주공이 벤 것이 아니요 천하사람들이 마땅히 벤 것이다. 주공이 어찌 사사로 할 수 있었으랴. 

 

 

 

 

 

158.伐柯(벌가)-詩經豳風(시경빈풍)

 

도끼자루

 

伐柯如何(벌가여하) : 도끼자루 베려면 어떻게 하나
匪斧不克(비부불극) : 도끼 아니면 벨 수가 없다네.
取妻如何(취처여하) : 아내 맞으려면 어떻게 한나
匪媒不得(비매불득) : 매파가 아니면 얻을 수 없다네.

伐柯伐柯(벌가벌가) : 도끼자루 베려면, 도끼자루 베려면
其則不遠(기칙불원) : 그 본보기 멀리 있는 것 아니네
我覯之子(아구지자) : 내가 그의 아들을 만나면
籩豆有踐(변두유천) : 예식 차려서 실천하리라


 

<해>

伐柯如何  匪斧不克  取妻如何  匪媒不得

比이다. 柯는 도끼자루이다. 克은 능함이다. 媒는 二姓의 말을 통하는 자이다.

 

○ 주공이 동쪽에 거했을 적에 東人들이 이것을 말하여 平日에 주공을 보기가 어려웠음을 比한 것이다.

          

伐柯伐柯  其則不遠  我覯之子  籩豆有踐

比이다. 則은 法이다. 我는 東人 自我이다. 之子는 그 처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籩은 竹豆요 豆는 木豆이요,踐은 行列의 모양이다.

 

○ 도끼자루를 벨 적에 도끼가 있으면 옛도끼자루를 가지고 그 새로운 도끼자루를 만드는 법을 얻음에 지나지 않고

娶妻할 때에 매파가 있으면 또한 이에 나아가 그를 만나보아 同牢의 禮를 이룸에 지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東人들이 이를 말하여 오늘날의 주공을 만나보기 쉬움을 比하였으니, 깊히 기뻐한 말이다.

 


伐柯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159.九罭(구역)-詩經豳風(시경빈풍)

 

촘촘한 고기그물

 

九罭之魚(구역지어) : 촘촘한 그물의 고기
鱒魴(준방) : 송어와 방어
我覯之子(아구지자) : 우리 그분의 아들 만나니
袞衣繡裳(곤의수상) : 곤룡포 저고리에 수놓은 바지
鴻飛遵渚(홍비준저) : 기러기는 물가를 따라 날라간다.
公歸無所(공귀무소) : 그분 돌아갈 곳 없으랴

於女信處(어여신처) : 그대들에게 잠시 머무신 것이네.
鴻飛遵陸(홍비준육) : 기러기는 물가를 따라 날라간다.
公歸不復(공귀불복) : 그분 돌아가시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시리.
於女信宿(어녀신숙) : 그대들에게 잠시 묶으신 것이네.


是以有袞衣兮(시이유곤의혜) : 이래서 우리 곤룡포 입으신 분
無以我公歸兮(무이아공귀혜) : 우리 그분을 돌아가시지 않게 하여
無使我心悲兮(무사아심비혜) : 우리 마을 슬프지 않게 하자


 

<해>

九罭之魚  鱒魴  我覯之子  袞衣繡裳

興이다. 九罭은 아홉주머니가 달린 그물이다.

鱒은 잉어와 비슷한데 비늘이 가늘고 눈이 붉고, 魴은 이미 위에서 나타났으니, 모두 물고기의 좋은 것이다.

我는 東人 자아요, 之子는 周公을 가리킨 것이다.

袞衣裳은 九章이니, 첫째는 용이요, 둘째는 산이요, 셋째는 華蟲이니, 꿩이요, 넸째는 불이요,

다섯째는 宗彛이니, 虎蜼이니, 모두 衣에 그림을 그리며, 여섯째는 마름이요, 읽뻔째는 粉米요,

여덟 번째는 黼이요, 아홉번째는 黻이니, 모두 裳에 수를 놓는다.

천자의 龍은 하나는 올라가며 하나는 내려가고, 上公은 다만 아래로 향한 용만 있으니,

용의 머리가 숙여 있기 때문에 袞이라 한 것이다.

 

이 또한 주공이 동쪽에 거할 때에 동인들이 주공을 볼 수 있었음을 기뻐하여

“九罭의 그물에는 숭어와 잉어가 있고 내 그대를 만나보니 그 袞衣와 繡裳의 복장을 보는도다.”라 하였다. 

 


鴻飛遵渚  公歸無所  於女信處

興이다. 遵은 따름이다. 渚는 모래톱이다.

女는 동인들이 자기들끼리 서로 너라 한 것이다.

이틀밤을 자고 가는 것을 信이라 한다. 

 

○ 동인들이 성왕이 장차 주공을 맞이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또 스스로 말하기를 “기러기 날면 물가에 따라가니, 공아 돌아가심에 어찌 정한 곳 없으리.

이제 다만 너에게만 이틀밤을 묵어가셨을 뿐이다.”라 한 것이다.

 


鴻飛遵陸  公歸不復  於女信宿

興이다. 높고 평평한 곳을 陸이라 한다.

不復은 장차 장차 머물러 왕실을 도와서 다시는 동쪽으로 오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是以有袞衣兮  無以我公歸兮  無使我心悲兮

賦이다. 위의 2章을 이어서 “주공이 이곳에서 이틀밤을 묵고 이틀밤을 유숙하셨다.

이 때문에 東方에 이 袞衣를 입은 분이 있게 되었다.”라 하였고,

또 우선 이곳에 머물러서 급히 공을 맞이해 돌아가지 말기를 원했으니,

돌아가면 장차 다시 오지 못하여 내 마음을 슬프게 한다고 말한 것이다.

 


九罭 四章이니, 一章은 四句요, 三章은 章 三句이다.

 

 

 

 

160.狼跋(낭발)-詩經豳風(시경빈풍)

 

늙은 이리

 

狼跋其胡(낭발기호) : 이리가 턱밑살에 밟히고
載疐其尾(재체기미) : 뒤로는 그 꼬리에 걸려 넘어지네.
公孫碩膚(공손석부) : 공은 도량이 넓으시고
赤舃几几(적석궤궤) : 붉은 신 신으신 걸음걸이 의젓하시네.

狼疐其尾(낭체기미) : 이리가 꼬리에 걸려 넘어지고
載跋其胡(재발기호) : 뒤로는 턱밑살에 밟히네
公孫碩膚(공손석부) : 공은 도량이 넓으시고
德音不瑕(덕음불하) : 훌륭한 말씀 잘못이 없으시네

 

<해>

狼跋其胡  載疐其尾  公孫碩膚  赤舃几几

興이다. 跋은 밟힘이다. 胡는 턱 아래에 매달려 있는 살이다. 載는 則이요, 疐는 넘어짐이다.

늙은 이리는 턱 밑에 매달린 胡가 있어서 나아가면 그 胡가 밟히고, 물러나면 그 꼬리가 밟혀 넘어진다.

公은 周公이다. 孫은 겸양함이요, 碩은 큼이요, 膚는 아름다움이다.

赤舃은 冕服의 신발이다. 几几는 安重한 모양이다.

 

○ 주공이 비록 의심과 훼방을 만났으나 처하심이 그 떳떳함을 잃지 않으셨으므로 시인이 찬미한 것이다.

“이리가 그 胡를 밟고 그 꼬리에 넘어지거늘 公이 流言의 변란을 만났으나 그 安肆自得함이 이에 이와 같으니,

아마도 그 道가 높고 德이 盛하여 처한 곳을 편히 여기고 천명을 즐거워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으니,

이 때문에 大變을 만났으나 그 떳떳함을 잃지 않은 것이다.

대저 公이 훼방을 입은 것은 관·채의 유언때문이거늘, 시인이 이는 四國이 한 바가 아니요

바로 公이 스스로 그 크게 아름다움을 사양하여 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 하였으니,

대개 讒邪하는 입으로 공의 忠聖에 더함이 없게 하였으니, 그 공을 사랑하기를 깊히 하고

공을 공경하기를 지극히 함을 나타낸 것이요, 그 立言이 또한 법이 됨직 하다.        

          

狼疐其尾  載跋其胡  公孫碩膚  德音不瑕

興이다. 德音은 令聞과 같다. 瑕는 하자와 병통이다.

 

○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周公이 처신함에 공경하고 공경하여 恭畏의 마음을 보존하였고,

정성을 보존함에 蕩蕩하여 돌아보고 염려하는 뜻이 없었으니,

그 聖人되신 소이를 잃지 아니하여 德音에 하자가 없었던 것이다.”

                                             

狼跋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范氏가 말하였다. “神龍이 혹은 잠겼다가 혹은 날아가고 능히 커졌다가 능히 작아져서 그 변화를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얻어서 키우기를 개와 양같이 할 수 있는 것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오직 그 가히 기를 수 있으므로, 이 때문에 육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니.

대범 욕심이 있는 부류는 가히 제어할 수 없는 것이 없는 것이다.

오직 聖人만이 욕심이 없으므로 천지의 만물이 능히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富貴와 貧賤과 死生이 寒暑와 晝夜가 앞에서 서로 바뀌는 것과 같은 것이니,

내 어찌 그 마음을 변하게 함이 있겠는가. 또한 순히 그것을 받을 뿐인 것이다.

舜이 堯의 천하를 받으셨으나 크다 여기지 않으셨고

孔子는 陳·蔡에서 곤액을 당하셨으나 근심스러워하지 않으셨으며,

周公은 멀리는 사방의 나라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렸고 가깝께는 왕이 알지 않았으나

붉은 신을 신고 편안히 계셔서 德音에 하자가 없었으니, 그 이치가 하나인 것이다.”

 


豳國은 七篇에 二十七章이요, 二百三句이다.

 


程元이 文中子에게 물어 말하기를 “감히 묻겠습니다. 豳風은 어떤 風입니까.”라 하였는데,

문중자가 말하기를 “變風이다.”라 하였다. 元이 “주공 때에도 변풍이 잇었습니까.”라 묻자,

문중자가 “군신간에 서로 꾸짖었으니, 그 능히 正이라 할 수 있겠는가.

성왕이 끝내 주공을 의심하였다면 風이 마침내 변했을 것이다.

주공의 至誠이 아니었다면 누가 능히 바로잡을 수 있었겠는가.”라 하였다.

정원이 “변풍의 맨 끝에 있는 것은 어째서입니까.”하고 묻자,

문중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夷王 이후로 變風이 다시 발라지지 않았으니, 부자계서 이것을 서글퍼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豳風으로 끝을 맺었으니, 變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주공만이 능한 것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正을 붙인 것이니, 변하되 능히 바루고 위태롭되 능히 붙들어서 시종 그 근본을 잃지 않은 것은

오직 주공이실 것이니, 豳風에 붙인 것이 뜻이 원대하다.”

 

○ ꡔ周禮ꡕ 「籥章」에 “豳詩를 관악기로 불어서 더위를 맞이하고 추위를 맞이한다.” 하였으니,

이 내용은 이미 「七月」편에 보인다.

또 이르기를 “田祖에게 풍년을 기원할 때에는 豳雅를 관아기로 불어서 田畯을 기쁘게 하고

납향제사에는 豳頌을 관악기로 불어서 늙은 물건을 쉬게 한다.”하였는데,

詩를 상고해보면 豳風과 豳雅의 篇章의 소재를 볼 수가 없다.

그러므로, 鄭氏는 「七月」의 詩를 3등분하여 여기에 해당시켜, 情思를 말한 것을 風이라 하고,

예절을 바르게 한 것을 雅라 하고, 성공을 즐거워한 것을 頌이라 하였다.

그러나, 한 편의 시는 머리와 꼬리가 서로 응하는 것인데,

마침내 그 一節을 잘라 하나만을 사용함은 이러할 리가 없을 듯하다.

그러므로, 王氏는 그의 말을 취하지 않고, 다만 이르기를 “본래 이런 시가 있었는데 없어졌다.”하였으니,

그 말이 옳을 듯하다.

혹자는 또 의심하기를 “다만 「七月」의 全篇을 일에 따라 그 음절을 변화시켜 혹은 風이라 하고

혹은 雅라 하고 혹은 頌이라 했을 것이다.”하였으니,

이렇게 하면 이치에 통하고 일이 또한 행해질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또 그렇지 않다면 雅·頌 가운데에 모든 농사를 위하여 지은 것은 豳이라는 칭호를 앞에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 해설이 「大田」과 「良耜」의 여러 편에 자세히 보이니, 독자가 선택하는 것이 可할 것이다.

 

14.詩經 曹風(시경 조풍) 150-153

 

150.蜉蝣(부유)-詩經曹風(시경조풍)

 

하루살이

 

蜉蝣之羽(부유지우) : 하루살이의 깃털
衣裳楚楚(의상초초) : 옷같이 아름답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거리여
於我歸處(어아귀처) : 내게 돌아와 살어라

蜉蝣之翼(부유지익) : 하루살이의 날개
采采衣服(채채의복) : 화려한 옷 같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거리여
於我歸息(어아귀식) : 내게 돌아와 쉬어라


蜉蝣掘閱(부유굴열) : 하루살이 껍질
麻衣如雪(마의여설) : 눈 같은 삼베옷 같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거리여
於我歸說(어아귀설) : 내게 돌아와 즐거워하라

 

<해>
蜉蝣之羽  衣裳楚楚  心之憂矣  於我歸處  

比이다. 蜉蝣는 渠略이니, 蛣蜣과 비슷한데, 몸이 좁으면서 길고 뿔은 黃黑色이니, 아침에 났다가 저녁에 죽는다.

楚楚는 선명한 모양이다.

 

○ 이 詩는 아마 詩人이 細娛한 일을 즐겨서 원대한 생각을 잊는 것이다.

그러므로, 蜉蝣로 빗대어 풍자한 것이다. 

“하루살이의 날갠는 오히려 衣裳의 楚楚함을 사랑함직 하지만 그 아침에 나서 저녁에 죽어서 오래도록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나의 마음을 근심스레하여 그 나의 돌아갈 곳에 處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序에 그 임금을 풍자한 것이라 하였는데, 혹은 그럴듯하지만 상고할 것이 없다.

          

蜉蝣之翼  采采衣服  心之憂矣  於我歸息

比이다. 采采는 화사한 장식이다. 息은 그침이다.

          

蜉蝣掘閱  麻衣如雪  心之憂矣  於我歸說     

比이다. 掘閱은 未詳이다. 說는 머물며 쉼이다.

 


蜉蝣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51.候人(후인)-詩經曹風(시경조풍)

 

길잡이

 

彼候人兮(피후인혜) : 저 길잡이
何戈與祋(하과여대) : 어찌 창을 메고 있는가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저 사람들
三百赤芾(삼백적불) : 삼색이나 되는 붉은 술갑 두른 이

維鵜在梁(유제재량) : 사다새 어살에 있는데
不濡其翼(불유기익) : 날개도 젖지 않았네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저 사람들
不稱其服(불칭기복) : 그 옷 어울리지 않는다


維鵜在梁(유제재량) : 사다새 어살에 있는데
不濡其咮(불유기주) : 부리도 젖지 않았네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저 사람들
不遂其媾(불수기구) : 그 은총 어울리지 않는다


薈兮蔚兮(회혜울혜) : 뭉게구름 뭉실뭉실
南山朝隮(남산조제) : 남산에 아침 무지개
婉兮孌兮(완혜련혜) : 애띠고 예쁜 아가씨
季女斯飢(계녀사기) : 막내딸이 굶주리네


 

<해>

彼候人兮  何戈與祋  彼其之子  三百赤芾

興이다. 候人은 도로에서 賓客을 맞고 보내는 관리이다. 何는 揭요, 祋은 창이다. 

之子는 小人을 가리킨 것이다. 芾은 冕服의 슬갑이다.

一命은 縕芾에 黝珩이요, 再命은 赤芾에 黝珩이요, 三命은 赤芾에 葱珩이며, 大夫 이상은 赤芾에 乘軒이다.

 

○ 이것은 그 임금이 군자를 멀리하고 소인을 가까히 함을 풍자한 말이다.

“저 候人이 창과 창대를 매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저 소인배로 赤芾한 사람이 300이나 되는 것은 어째서인가.”라 말한 것이다.

晉文公이 曺에 쳐들어갔을 때 僖負覊를 등용하지 않고 軒擧에 탄 자가 300인이었는데 그 이것을 이름인 것 같다.

          

維鵜在梁  不濡其翼  彼其之子  不稱其服

興이다. 鵜는 洿澤이니, 물새인데, 항간에서의 이른바 淘河라는 것이다.

          

維鵜在梁  不濡其咮  彼其之子  不遂其媾

興이다. 咮는 부리이다. 遂는 걸맞음이요, 媾는 총애함이다.

이루는 것을 稱이라 한 것은 요즘 사람들이 뜻을 이루는 것을 稱意라 하는 것과 같다.

          

薈兮蔚兮  南山朝濟  婉兮孌兮  季女斯飢  

比이다. 薈蔚은 草木이 盛多한 모양이다. 朝隮는 구름의 기운이 升騰함이다.

婉은 적은 모양이요, 孌은 좋은 모양이다.

 

○ 薈蔚朝隮는 小人이 衆多하며 기운이 燄盛함을 말한 것이요,

季女거 婉孌한데 스스로를 지켜서 망녕되게 사람을 쫓지 않거늘

도리어 주림에 노곤한 것은 현자들이 道를 지켰으나 도리어 貧賤함을 말한 것이다.

 


候人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152.鳲鳩(시구)-詩經曹風(시경조풍)

 

뻐꾸기

 

鳲鳩在桑(시구재상) : 뻐꾸기 뽕나무에 앉아있네
其子七兮(기자칠혜) : 새끼는 일곱 마리
淑人君子(숙인군자) : 선량한 군자님 같아
其儀一兮(기의일혜) : 그 거동 한결 같아라
其儀一兮(기의일혜) : 그 거동 한결 같아라
心如結兮(심여결혜) : 마음도 묶은 듯 단단하여라
鳲鳩在桑(시구재상) : 뻐꾸기 뽕나무에 앉아있네
其子在梅(기자재매) : 그 새끼들 매화나무에 앉아있네
淑人君子(숙인군자) : 선량한 군자님 같아
其帶伊絲(기대이사) : 그 맨 띠는 비단 띠이어라
其帶伊絲(기대이사) : 그 맨 띠는 비단 띠이어라
其弁伊騏(기변이기) : 고깔모자에는 구슬 달렸어라
鳲鳩在桑(시구재상) : 뻐꾸기 뽕나무에 앉아있네
其子在棘(기자재극) : 그 새끼들 대추나무에 앉아있네
淑人君子(숙인군자) : 선량한 군자님 같아
其儀不忒(기의불특) : 그 모습 어긋남 없어라
其儀不忒(기의불특) : 그 모습 어긋남 없어라
正是四國(정시사국) : 곧 온 천하를 바로 잡으신다
鳲鳩在桑(시구재상) : 뻐꾸기 뽕나무에 앉아있네
其子在榛(기자재진) : 그 새끼들 개암나무에 앉아있네
淑人君子(숙인군자) : 선량한 군자님 같아
正是國人(정시국인) : 곧 온 천하 사람을 바로 잡으신다
正是國人(정시국인) : 곧 온 천하 사람을 바로 잡으신다
胡不萬年(호불만년) : 어찌 만세토록 영원하지 않으랴
 

<해>

鳲鳩在桑  其子七兮  淑人君子  其儀一兮  其儀一兮  心如結兮

興이다. 鳲鳩는 秸鞠이니, 또는 戴勝이라 이름하기도 하는데, 지금의 布穀이다.

새끼를 먹일 적에 아침에는 위로부터 내려가고 저녁에는 아래로부터 올라다니면서 平均如一하다.

如結은 물건을 굳게 얽어서 흐트러뜨리 못함 같음이다.

 

○ 詩人이 누자의 用心이 平均專一함을 찬미하였다.

그러므로, 鳲鳩새는 뽕나무에 있는데 그 새끼가 일곱이요, 淑人 君子는 그 거동이 한결같으니,

그 거동이 한결같다면 마음이 맺힌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것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다.

陳氏가 말하였다.

“군자가 용모를 움직임에 이에 暴慢을 멀리하며 안색을 바르게 함에 이에 미더움에 가깝게 하며

辭氣를 낼 적에 이에 鄙倍함을 멀리하여 威儀와 動作 사이에 드러나는 것이 떳떳한 度가 있으니,

어찌 이 拘拘히 이것을 하겠는가. 이는 和順함에 마음에 쌓여 榮華가 외모에 드러났다.

이 때문에 그 威儀가 외모에 한결같음에 말미암아 마음에 안으로 맺은 것이 있는 것을 쫓아서 알 수 있다.”   

 

鳲鳩在桑  其子在梅  淑人君子  其帶伊絲  其帶伊絲  其弁伊騏

興이다. 鳲鳩는 항시 뽕나무에 있다 말하고 그 새끼는 매장에서 나무를 바꾸고 있으니,

새끼가 날아다니지만 어미는 항상 옮기지 않음이다. 帶는 大帶이다. 大帶는 흰 실을 쓰는데 雜色으로 꾸밈이 있다.

弁은 皮弁이다. 騏는 말이 靑黑빛인 것이니, 弁의 색깔이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ꡔ書經ꡕ에 이르기를 “四人騏弁”이라 하였으니 지금 綦로 썼다.

 

○ “鳲鳩가 뽕나무에 있으니 그 새끼들이 매화나무에 있고 淑人 君子는 大帶를 매었으니,

그 大帶를 실로 만들었다면 그 弁이 얼룩빛일 것이다.”라 말하였으니,

그 常度가 있어서 어그러지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鳲鳩在桑  其子在棘  淑人君子  其儀不忒  其儀不忒  正是四國 

興이다. 常度가 잇어서 그 마음이 한결같았다.

그러므로, 거동이 어그러지지 않으니, 거동이 어그러지지 않았다면 족히 사방의 나라들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ꡔ大學傳ꡕ에 이르기를 “그 부자와 형제에게 족히 법이 될만 한 뒤에 백성들이 법을 받는다.”라 하였다.

 

鳲鳩在桑  其子在榛  淑人君子  正是國人  正是國人  胡不萬年 

興이다. 거동이 어그러지지 않았으므로 능히 國人들을 발루는 것이다. 胡不萬年은 그 壽考를 바라는 말이다.

 


鳲鳩 四章이니, 章 六句이다.

 

 

 

 

 

153.下泉(하천)-詩經曹風(시경조풍)

 

흘러내리는 샘

 

洌彼下泉(렬피하천) : 차가운 저 흘러내리는 샘물
浸彼苞稂(침피포랑) : 저 가라지 풀을 적셔주누나
愾我寤嘆(개아오탄) : 아, 나는 깨어서도 탄식하니
念彼周京(념피주경) : 저 주나라의 서울을 생각하노라
洌彼下泉(렬피하천) : 차가운 저 흘러내리는 샘물
浸彼苞蕭(침피포소) : 저 가라지 쑥을 적셔주누나
愾我寤嘆(개아오탄) : 아, 나는 깨어서도 탄식하니
念彼京周(념피경주) : 저 주나라의 서울을 생각하노라
洌彼下泉(렬피하천) : 차가운 저 흘러내리는 샘물
浸彼苞蓍(침피포시) : 저 가라지 가새풀을 적셔주누나
愾我寤嘆(개아오탄) : 아, 나는 깨어서도 탄식하니
念彼京師(념피경사) : 저 주나라의 서울을 생각하노라
芃芃黍苗(봉봉서묘) : 무성한 기장의 싹을
陰雨膏之(음우고지) : 장마 비가 적셔주네
四國有王(사국유왕) : 사방 나라에 임금님 있어
郇伯勞之(순백로지) : 순백이 그분을 위로해주신다

 

<해>

冽彼下泉  浸彼苞稂  愾我寤嘆  念彼周京

比而興이다. 冽은 차가움이다. 下泉은 샘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이다. 苞는 풀이 叢生함이다.

稂은 童梁이니 가라지의 등속이다. 愾는 歎息하는 소리이다. 周京은 천자가 거하는 곳이다.

 

○ 王室이 陵夷하여 小國들이 困弊하였다.

그러므로, 寒泉이 아래로 흘러 苞稂이 상해지는 것으로 빗대었고

드디어 그 愾然히 주나라의 서울을 그리워함을 興한 것이다.

          

冽彼下泉  浸彼苞蕭  愾我寤嘆  念彼京周

比而興이다. 蕭는 쑥이다. 京周는 周京이란 말과 같다.

          

冽彼下泉  浸彼苞蓍  愾我寤嘆  念彼京師

比而興이다. 蓍는 시초점치는 풀이다. 京師는 京周란 말과 같다. 상세한 것은 大雅 「公劉」篇에 보인다.

 


芃芃黍苗  陰雨膏之  四國有王  郇伯勞之

比而興이다. 芃芃은 아름다운 모양이다.

郇伯은 郇侯이니, 文王의 후예이니 일찍이 州伯이 되어 諸侯를 다스림에 공이 있었다.

 

○ “기장의 싹이 이미 우거졌거늘 또한 陰雨가 있어 살지게 하고

사방의 나라들이 이미 왕이 있거늘 또한 郇伯이 그들을 위로하니, 지금의 그렇지 아니함을 산심한 것이다.

 


下泉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ꡔ易ꡕ의 剝의 卦됨이 여러 陽들이 消剝하기를 이미 다하엿고

유독 上九의 一爻가 오히려 있으니 碩大한 열매가 먹히지 않아서 장차 다시 살 이치가 있으니,

上九 또한 변한다면 純陰이다.

그러나, 陽은 다하는 이치가 없으니 위에서 변한다면 하래에서 생겨나서 가히 쉴 사이가 없는 것이다.

陰의 道가 極盛할 때에는 그 날리를 가히 알 수 있으니, 亂이 극하면 스스로 마땅히 다스려질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여러 마음들이 군자를 일 것을 생각하니, 이는 군자가 수레를 얻음이다. 

詩의 「匪風」과 「下泉」이 變風의 끝에 있는 것이다.

 

○ 陳氏가 말하였다. ”亂이 極한데도 다스려지지 않고

變이 極한데도 바르지 않는다면 天理가 멸함이요 人道가 끊어지는 것이다.

聖人이 變風의 極에 다스려지기를 생각하는 詩로 이어서 循環의 이치를 보이시니,

亂을 가히 다스릴 수 있고 變을 가히 발룰 수 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曹風은 四篇에 十五章이요, 六十八句이다.

146.羔裘(고구)-詩經檜風(시경회풍)

 

염소 갓옷

 

羔裘逍遙(고구소요) : 염소 갓옷 입고 돌아다니고
狐裘以朝(호구이조) : 여우 갓옷 입고 조회에 나오신다
豈不爾思(기불이사) : 어찌 당신을 걱정하지 않으랴
勞心忉忉(로심도도) : 초조한 마음 근심스럽다

羔裘翶翔(고구고상) : 염소 갓옷 입고 오거나가거니 하고
狐裘在堂(호구재당) : 여우 갓옷 입고 조당에 나오신다
豈不爾思(기불이사) : 어찌 당신을 걱정하지 않으랴
我心憂傷(아심우상) : 내 마음 근심으로 아파라


羔裘如膏(고구여고) : 염소 갓옷 기름인 듯
日出有曜(일출유요) : 해 떠서 빛나는 듯
豈不爾思(기불이사) : 어찌 그대를 걱정하지 않으랴
中心是悼(중심시도) : 매 마음속이 곧 슬프다

 

<해>

羔裘逍遙  狐裘以朝  豈不爾思  勞心忉忉

賦이다. 緇衣·羔裘는 諸侯의 朝服이요, 錦衣·狐裘는 그 천자를 뵙는 복장이다.

구설에 “檜君이 그 의복을 정갈히하여 逍遙하고 遊宴하면서 능히 정지에 힘쓰지 않으므로

詩人이 금심한 것이다.”라 하였다.

          

羔裘翶翔  狐裘在堂  豈不爾思  我心憂傷

賦이다. 翶翔은 逍遙와 같다. 堂은 公堂이다.

          

羔裘如膏  日出有曜  豈不爾思  中心是悼

賦이다. 膏는 기름에 담금이다. 日出有曜는 해가 비추면 광채가 있음이다.

 


羔裘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47.素冠(소관)-詩經檜風(시경회풍)

 

흰 모자

 

庶見素冠兮(서견소관혜) : 깨끗한 흰 모자 쓴 이 보고 싶어라
棘人欒欒兮(극인란란혜) : 여위고 초췌하다
勞心慱慱兮(로심단단혜) : 마음은 고단하고 걱정스러워라
庶見素衣兮(서견소의혜) : 깨끗한 흰 옷 입은 이를 보고 싶어라
我心傷悲兮(아심상비혜) : 내 마음 아프고 서글프다
聊與子同歸兮(료여자동귀혜) : 에오라지 그대와 함께 돌아가리라
庶見素韠兮(서견소필혜) : 깨끗한 흰 술갑 두른 이를 보고 싶어라
我心蘊結兮(아심온결혜) : 내 마음 한 맺혀라
聊與子如一兮(료여자여일혜) : 에오라지 그대와 함께 하나 되리라

 

<해>

庶見素冠兮  棘人欒欒兮  勞心慱慱兮              

賦이다. 庶는 행여이다. 縞冠素紕는 大祥을 지낸 官이니,

검은 날줄에 흰 씨줄이 있는 것을 縞라 하고 가장자리에 선두르는 것을 紕라 한다.

棘은 급함이다. 喪事는 그 總總히 하고자 하는 것이니, 슬프고 급한 모습이다.

欒欒은 수척한 모야이요, 慱慱은 憂勞하는 모양이다.

 

○ 祥冠은 大祥이면 쓰고 禫祭를 지내면 벗나니,

요즘 사람들이 모두 능히 三年喪을 행하지 못하니 어지 이런 복장을 보았겠는가.

당시의 현자들이 행여 볼까하였다가 憂勞함에 이른 것이다.

 


庶見素衣兮  我心傷悲兮  聊與子同歸兮

賦이다. 흰 관에는 흰 옷을 입는다. 與子同歸는 愛慕하는 말이다.

 


庶見素韠兮  我心蘊結兮  聊與子如一兮

賦이다. 韠은 蔽膝이다. 가죽으로 만드는데, 冕服을 韍이라 하고 그 나머지를 韠이라 한다,

韠은 裳의 색을 쫓는데, 흰웃옷에 흰 아랫도리라면 흰 韠을 걸치는 것이다.

蘊結은 그리워함을 풀지 아니함이다. 與子如一은 同歸보다 심하다.

 


素冠 三章이니, 章 三句이다.

 


喪禮를 살펴보면, 아비와 임금을 위하여 斬衰 3년을 입는다 하였다.

옛적에 宰予가 短喪하고자 하였는데, 夫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식이 난지 3년만에 부모의 품에서 떨어지나니,

予는 그 부모에게서 3년의 사랑이 있었는가.”라 하시니, 3년의 상례는 천하의 通喪인 것이다.

傳에 이르기를 “子夏가 삼년의 상을 마치고 夫子를 뵙고서 거문고를 잡고 연주할 적에 衎衎히 기뻐하고

일어서서 말하기를 ‘先王이 禮를 지으셨으므로 감히 미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夫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로다.’라 하셨다.

閔子騫이 삼년의 상을 마치고 夫子를 뵙고서 거문고를 안고 연주할 적에 切切히 슬퍼하면서 일어서서 말하기를

‘先王이 禮를 지으신지라 감히 넘을 수 없었습니다.’라 하자 夫子께서 말씀하시시를 ‘君子로다.’라 하셨다.

子路가 말하기를 ‘감히 묻겠습니다. 무엇을 이름입니까.’라 말하자

夫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子夏는 슬픔이 이미 다하였거늘 능히 당겨서 禮에 이르렀으므로 君子라 한 것이요,

閔子騫은 슬픔이 다하지 않았거늘 능히 스스로 끊기를 禮로 하였으므로 君子라 한 것이다.’라 하시니,

대저 삼년의 상례는 현자의 가뼈워하는 바요, 불초한 자의 힘쓸 바인 것이다.

 

 

 

 

148.隰有萇楚(습유장초)-詩經檜風(시경회풍)

 

진펄에 장초

 

隰有萇楚(습유장초) : 진펄에 장초나무
猗儺其枝(의나기지) : 무성한 그 가지
夭之沃沃(요지옥옥) : 싱싱하고 부드럽다
樂子之無知(락자지무지) : 아무것도 모르는 네가 부러워라
隰有萇楚(습유장초) : 진펄에 장초나무
猗儺其華(의나기화) : 무성한 그 꽃
夭之沃沃(요지옥옥) : 싱싱하고 부드럽다
樂子之無家(락자지무가) : 집이 없는 네가 부러워라
隰有萇楚(습유장초) : 진펄에 장초나무
猗儺其實(의나기실) : 무성한 그 열매
夭之沃沃(요지옥옥) : 싱싱하고 부드럽다
樂子之無室(락자지무실) : 짝 없는 네가 부러워라
 

<해>

隰有萇楚  猗儺其枝  夭之沃沃  樂子之無知

賦이다. 萇楚는 銚弋이니, 지금의 羊桃이니, 씨앗이 小麥과 같고 또 복숭아와도 비슷하다.

猗儺는 柔順함이다. 夭는 작고 좋은 모양이요, 沃沃은 광택이 나는 모양이다. 子는 萇楚를 가리킨 것이다.

 

○ 정사가 번거롭고 賦稅가 무거우니, 사람들이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여

그 초목의 無知하여 근김이 없는 것만 못한 것을 탄식한 것이다.

 


隰有萇楚  猗儺其華  夭之沃沃  樂子之無家

賦이다. 無家는 집안의 累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隰有萇楚  猗儺其實  夭之沃沃  樂子之無室

賦이다. 無室은 無家와 같다.

 


隰有萇楚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49.匪風(비풍)-詩經檜風(시경회풍)

 

바람이여

 

匪風發兮(비풍발혜) : 바람이 일고
匪車偈兮(비차게혜) : 수레는 달린다
顧瞻周道(고첨주도) : 주나라로 가는 큰 길 돌아보니
中心怛兮(중심달혜) : 마음이 슬퍼진다
匪風飄兮(비풍표혜) : 바람이 몰아치고
匪車嘌兮(비차표혜) : 수레는 빨라진다
顧瞻周道(고첨주도) : 주나라로 가는 큰 길 돌아보니
中心弔兮(중심조혜) : 마음 속 아파진다
誰能亨魚(수능형어) : 생선 삶음에 그 누가
漑之釜鬵(개지부심) : 가마솥에 물을 부을건가
誰將西歸(수장서귀) : 누가 주나라 있는 서쪽으로 가
懷之好音(회지호음) : 좋은 소식 품어올까
 

<해>

匪風發兮  匪車偈兮  顧瞻周道  中心怛兮 

賦이다. 發은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이요, 偈은 빨리 달리는 모양이다.

周道는 周로 가는 길이다. 怛은 상심함이다.

 

○ 周室이 衰微하니 현인들이 憂嘆하며 이 詩를 지은 것이다.

“평상시에는 바람이 불어 수레가 빨리 달리면 마음 안이 怛然하였는데,

지금은 바람이 분 것이 아니며 수레가 빨리 달리는 것도 아니요,

다만 周로 가는 길을 돌아보며 王室의 陵遲함만을 생각한다. 그러므로, 中心에 怛然해 하는 것이다.

       

匪風飄兮  匪車嘌兮  顧瞻周道  中心弔兮 

賦이다. 회오리바람을 飄라 한다. 嘌은 漂搖하여 편치 않은 모양이다. 弔 역시 상심함이다.

          

誰能亨魚  漑之釜鬵  誰將西歸  懷之好音

興이다. 漑는 씻음이다. 鬵은 솥의 등속이다. 西歸는 주나라로 돌아감이다.

 

○ “누가 능히 물고기를 삶을 수 있는가. 있다면, 나는 그를 위하여 작은 가마솥과 큰 가마솥울 씻을 것이요,

누가 장차 서쪽으로 돌아가는가. 있다면, 나는 좋은 음악으로 그를 위로하기를 원하노라.”라 하였으니,

생각을 심하게하여 다만 서쪽으로 갈 사람이 있다면 바로 생각에 깊히 함이 있는 것이다.

 


匪風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檜國은 四篇에 十二章이요, 四十五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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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시경-국풍-진풍 136-145 

 

136.宛丘(완구)-詩經陣風(시경진풍)

 

완구에서는

 

子之湯兮(자지탕혜) : 그대의 방탕함이여
宛丘之上兮(완구지상혜) : 완구 위에서
洵有情兮(순유정혜) : 정말 놀고 싶어도
而無望兮(이무망혜) :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坎其擊鼓(감기격고) : 북을 친다
宛丘之下(완구지하) : 완구의 아래에서
無冬無夏(무동무하) : 겨울도 여름도 없이
値其鷺羽(치기로우) : 깃털 부채 들고서 춤을 춘다


坎其擊缶(감기격부) : 질 장구 친다
宛丘之道(완구지도) : 완구의 길가에서
無冬無夏(무동무하) : 겨울도 여름도 없이
値其鷺翿(치기로도) : 깃털 부채 들고서 춤을 춘다


 

<해>

子之湯兮  宛丘之上兮  洵有情兮  而無望兮

賦이다. 子는 遊蕩하는 사람을 가리킨 것이다. 湯은 방탕함이다.

四方이 높고 中央이 낮은 것을 宛丘라 한다. 洵은 진실로요, 望은 사라들이 瞻望하는 것이다.

 

○ 國人들이 이 사람이 항시 宛丘 위에서 遊蕩하는 것을 보았으므로, 그 일을 서술하여 풍자한 것이다.

비록 情思가 있어서 가히 즐거움직 하지만 威儀를 가히 瞻望할 것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坎其擊鼓  宛丘之下  無冬無夏  値其鷺羽

賦이다. 坎은 북치는 소리이다. 値는 꽂음이다.

鷺는 舂鉏이니, 지금의 鷺鷥이니 좋으면서 희고 머리 위에 긴털이 수십개가 있다.

羽는 그 깃으로 일산을 만든 것이니, 춤추는 사람이 잡고서 지휘하는 것이다.

무시로 나가 놀아 여기에서 鼓舞함을 말한 것이다. 

          

坎其擊缶  宛丘之道  無冬無夏  値其鷺翿

賦이다. 缶는 질그릇이니, 가히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 翿는 깃일산이다.

 


宛丘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37.東門之枌(동문지분)-詩經陣風(시경진풍)

 

동문의 느릅나무

 

東門之枌(동문지분) : 동문의 느릅나무
宛丘之栩(완구지허) : 완구의 도토리나무
子仲之子(자중지자) : 좌중의 딸들이
婆娑其下(파사기하) : 그 아래서 더덩실 춤을 춘다

ꜘ旦于差(곡단우차) : 좋은 날 잡아
南方之原(남방지원) : 남쪽 언덕에
不績其麻(불적기마) : 삼베길쌈은 하지 않고
市也婆娑(시야파사) : 모여서 더덩실 춤을 춘다


ꜘ旦于逝(곡단우서) : 좋은 날 잡아
越以鬷邁(월이종매) : 모두들 몰려간다
視爾如荍(시이여교) : 그대들 금규화 같은데
貽我握椒(이아악초) : 나에게도 산초 한줌 쥐어준다


 

<해>

東門之枌  宛丘之栩  子仲之子  婆娑其下

賦이다. 枌은 白楡이니 먼저 잎이 나고 틈에 꼬투리가 나며 껍질은 흰빛이다.

子仲之子는 子仲氏의 딸이다. 婆娑는 춤추는 모양이다.

 

○ 이것은 남녀가 모여서 歌舞하고 그 일을 읊어서 서로 즐김이다.

          

穀旦于差  南方之原  不績其麻  市也婆娑

賦이다. 轂은 선함이요, 差는 擇함이다.

 

○ 이미 좋은 아침을 택하여 남방의 동산에 모였다. 이에 그 일을 버리고 저자에 춤추며 가서 모인 것이다.

          

穀旦于逝  越以鬷邁  視爾如荍  貽我握椒

賦이다. 逝는 감이요, 越은 於이다. 鬷은 많음이요, 邁는 감이다.

荍는 芘芣이니, 또는 荊葵라 이름하기도 하는데, 자주빛이다. 椒는 芬芳하는 물건이다.

 

○ 또 좋은 아침에 가니, 이에 그 무리로 가서 남녀가 서로 그 慕悅하는 말을 일러서 말하기를

“내 너의 안색 좋은 것을 보기를 芘芣꽃 보듯이 한다.

이 때문에 나에게 한웅큼의 후추를 주어 서로 情을 좋게 한다.”라 말한 것이다.

 


東門之枌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38.衡門(형문)-詩經陣風(시경진풍)

 

초라한 집에는

 

衡門之下(형문지하) : 초라한 집에서라도
可以棲遲(가이서지) : 마음 편히 살 수 있다
泌之洋洋(필지양양) : 철철 넘쳐흐르는 샘물은
可以樂飢(가이락기) : 배고픔도 즐길 수 있다

豈其食魚(기기식어) : 어찌 물고기를 먹는데
必河之魴(필하지방) : 반드시 황하의 방어라야 하는가
豈其取妻(기기취처) : 어찌 아내를 취함에
必齊之姜(필제지강) : 반드시 제나라 강씨 딸이어야 하는가


豈其食魚(기기식어) : 어찌 물고기를 먹음에
必河之鯉(필하지리) : 반드시 황하의 잉어라야 하는가
豈其取妻(기기취처) : 어찌 아내를 취함에
必宋之子(필송지자) : 반드시 송나라 자씨 딸이어야 하는가


 

<해>

衡門之下  可以棲遲  泌之洋洋  可以樂飢

賦이다. 衡門은 나무를 가로대어 문을 만든 것이다.

문의 깊은 것은 阿·塾·堂·宇가 있거늘 이에 오직 衡木만을 두었다.

棲遲는 놀며 쉬는 것이다. 泌는 샘물이다. 洋洋은 물이 흐르는 모양이다.

 

○ 이는 隱居하면서 自樂하여 구함이 없는 자의 노래이다.

“衡門이 비록 淺陋하나 또한 가히 놀며 쉴 수가 있고 泌水로 비록 배부를 수는 없으나

또한 가히 玩樂하며 주림을 잊을 수 있다.”라 한 것이다.

          

豈其食魚  必河之魴  豈其取妻  必齊之姜

賦이다. 姜은 齊나라의 姓이다.

          

豈其食魚  必河之鯉  豈其取妻  必宋之子

賦이다. 子는 宋나라의 姓이다.

 


衡門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39.東門之池(동문지지)-詩經陣風(시경진풍)

 

동문에 있는 연못

 

東門之池(동문지지) : 동문의 연못에는
可以漚麻(가이구마) : 삼 담그기 좋다
彼美淑姬(피미숙희) : 저 아름답고 정숙한 아가씨
可與晤歌(가여오가) : 함께 짝지어 노래할 만 하도다

東門之池(동문지지) : 동문의 연못에는
可以漚紵(가이구저) : 모시 담그기 좋다
彼美淑姬(피미숙희) : 저 아름답고 정숙한 아가씨
可與晤語(가여오어) : 함께 짝지어 이야기할 만 하도다


東門之池(동문지지) : 동문의 연못에는
可以漚菅(가이구관) : 왕골 담그기 좋다
彼美淑姬(피미숙희) : 저 아름답고 정숙한 아가씨
可與晤言(가여오언) : 함께 짝지어 말할 만 하도다


 

<해>

東門之池  可以漚麻  彼美淑姬  可與晤歌 

興이다. 池는 城池이다. 漚는 담금이다.

麻를 다스리는 자는 반드시 먼저 물에 담근다. 晤는 풀림과 같다.

 

○ 이 역시 남녀가 서로 만나는 말이니, 대개 그 會遇한 땅의 본 바의 물건을 따라서 興을 일으킨 것이다.

          

東門之池  可以漚紵  彼美淑姬  可與晤語

興이다. 紵는 삼의 등속이다.

          

東門之池  可以漚菅  彼美淑姬  可與晤言     

興이다.

菅은 띄풀과 비슷한데 부드럽고 줄기에는 하얀 가루가 있으니 부드러우면서도 질겨서 줄을 만들기에 좋다.

 


東門之池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40.東門之楊(동문지양)-詩經陣風(시경진풍)

 

동문의 버드나무

 

東門之楊(동문지양) : 동문의 버드나무
其葉牂牂(기엽장장) : 그 잎새 무성하다
昏以爲期(혼이위기) : 저녁에 만나자고 약속하고서
明星煌煌(명성황황) : 밝은 별만 반짝반짝

東門之楊(동문지양) : 동문의 버드나무
其葉肺肺(기엽폐폐) : 그 잎새 너풀거린다
昏以爲期(혼이위기) : 저녁에 만나자고 약속하고서
明星晢晢(명성절절) : 밝은 별만 번쩍번쩍


 

<해>

東門之楊  其葉牂牂  昏以爲期  明星煌煌 

興이다. 東門은 서로 기약하는 땅이다. 楊은 버드나무의 揚起한 것이다.

牂牂은 盛한 모양이다. 明星은 啓明星이다. 煌煌은 크게 밝은 모양이다.

 

○ 이 또한 남녀가 만나기를 기약하다가 약속을 저버리고 이르지 않는 자가 있었다.

그러므로, 그 본 바를 인하여 興을 일으킨 것이다.

          

東門之楊  其葉肺肺  昏以爲期  明星晢晢

興이다. 胏胏는 牂牂과 같고 晳晳은 煌煌과 같다.

 


東門之楊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141.墓門(묘문)-詩經陣風(시경진풍)

 

묘문

 

墓門有棘(묘문유극) : 묘문에 대추나무를
斧以斯之(부이사지) : 도끼로 잘라낸다
夫也不良(부야불량) : 그 사람은 나쁜 사람
國人知之(국인지지) :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知而不已(지이불이) : 알면서도 막지 못하니
誰昔然矣(수석연의) : 옛 버릇 그대로네

墓門有梅(묘문유매) : 묘문에 매화나무에
有鴞萃止(유효췌지) : 올빼미들 모여 든다
夫也不良(부야불량) : 그 사람은 나쁜 사람
歌以訊之(가이신지) : 노래로 타일렀으나
訊予不顧(신여불고) : 타일러도 나를 돌아보지 않아
顚倒思予(전도사여) : 신세 망치고야 나를 생각하리라


 

<해>

墓門有棘  斧以斯之  夫也不良  國人知之  知而不已  誰昔然矣

興이다. 墓門은 凶僻한 땅이니, 가시덤불이 많이 자란다. 斯는 쪼갬이다.

夫는 풍자한 바의 사람이다. 誰昔은 옛날이니, 疇昔이라 말함과 같다.

 

○ 墓門에 가시덩쿨이 있으니 도끼로 쪼개고 이 사람이 不良하니 國人들이 안다.

國人들이 알지만 오히려 스스로 고치지를 않으니 疇昔때부터 이미 그런 것이요 하룻날에 쌓은 것이 아니다.

이른바 不良한 사람은 또한 그 어느것을 가리키는지는 알 수 없다. 

          

墓門有梅  有鴞萃之  夫也不良  歌以訊之  訊予不顧  顚倒思予

興이다. 鴟鴞는 나쁜 소리를 내는 새이다. 萃는 모임이요, 訊은 告함이다. 顚倒는 狼狽한 모양이다.

 

○ 墓門에 매화가 있으니 올빼미가 모이고 지아비가 不良하니 그 惡을 노래하여 고하는 자가 있다.

고하였으나 나를 돌아보지 않으니 顚倒함에 이른 뒤에사 나를 생각한다면 어찌 미칠 바가 있으랴.

혹자는 “訊予의 予는 의심컨대 前章에 의짛하여 而字로 써야 된다.”라 하였다.

 


墓門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142.防有鵲巢(방유작소)-詩經陣風(시경진풍)

 

방축 위의 까치집

 

防有鵲巢(방유작소) : 방축 위에 까치집
邛有旨苕(공유지초) : 언덕엔 향기로운 능소화
誰侜予美(수주여미) : 누가 내 여인 꼬여내어
心焉忉忉(심언도도) : 어찌 내 마음을 시름겹게 하나
中唐有甓(중당유벽) : 뜰 안에 벽돌 길
邛有旨鷊(공유지역) : 언덕엔 향기로운 타래난초 풀
誰侜予美(수주여미) : 누가 내 여인 꼬여내어
心焉惕惕(심언척척) : 어찌 내 마음을 아프게 하나

 

<해>

防有鵲巢  邛有旨苕  誰侜予美  心焉忉忉

興이다. 防은 사람들이 쌓아서 물을 막는 것이다. 邛은 언덕이요, 旨는 아름다움이다.

苕는 능초풀이니, 줄기는 勞豆와 비슷한데 가늘고, 잎은 납가새와 비슷한데 푸르며,

그 줄기와 잎은 푸른색이요, 날로 먹을 수 있으니 팥잎과 같다. 侜는 속임이니, 鄭風의 이른바 迋이다.

予美는 함께 사통한 자를 가리킴이다. 忉忉는 근심하는 모양이다.

 

○ 이것은 남녀가 사통을 하다가 혹여 이간을 당할까 근심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제방에는 까치집이 있고 언덕에는 맛난 능초풀이 있거늘

지금 이에 어떤 사람이 나의 아름다운 이를 속여서 나로 하여금 근심하게 하는가.”라 한 것이다.

          

中唐有甓  邛有旨鷊  誰侜予美  心焉惕惕

興이다. 廟 안의 길을 唐이라 이른다. 甓은 암기와와 벽돌이다.

鷊은 작은 풀에 雜色이 인끈과 같은 것이다. 惕惕은 忉忉와 같다.

 


防有鵲巢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143.月出(월출)-詩經陣風(시경진풍)

 

월출

 

月出皎兮(월출교혜) : 훤하게 달뜨니
佼人僚兮(교인료혜) : 고운 임 아름다워라
舒窈糾兮(서요규혜) : 아름다운 임이여
勞心悄兮(로심초혜) : 내 마음 안타까워라
月出皓兮(월출호혜) : 하얗게 달뜨니
佼人懰兮(교인류혜) : 고운 임 너그러워라
舒懮受兮(서우수혜) : 온유한 임이여
勞心慅兮(로심소혜) : 내 마음 애가 탄다
月出照兮(월출조혜) : 밝게도 달이 뜨니
佼人燎兮(교인료혜) : 고운 임 해맑아라
舒夭紹兮(서요소혜) : 해맑은 임이여
勞心慘兮(로심참혜) : 내 마음 쓰라려라

 

<해>

月出皎兮  佼人僚兮  舒窈糾兮  勞心悄兮

興이다. 皎는 달이 밝음이다. 佼人은 美人이다. 僚는 좋은 모양이다.

窈는 幽遠함이요 糾는 수심이 맺힘이다. 悄는 근심함이다.

 

○ 이 또한 남녀가 서로 기뻐하여 思念하는 말이다.

“달이 나면 皎然하고 佼人은 僚然하니 어떻게 보고서 유원한 근심의 정을 펼 수 있을까.

이 때문에 마음을 수고롭게 하기를 悄然히 하는 것이다.  

          

月出皓兮  佼人懰兮  舒懮受兮  勞心慅兮

興이다. 懰는 좋은 모양이다. 懮受는 근심하며 생각함이다. 慅는 悄와 같다.

          

月出照兮  佼人燎兮  舒夭紹兮  勞心慘兮 

興이다. 燎는 밝음이다. 夭紹는 糾緊하다는 뜻이다. 慘은 근심함이다.

 


月出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44.株林(주림)-詩經陣風(시경진풍)

 

주읍의 숲속

 

胡爲乎株林(호위호주림) : 주읍의 숲에서 무엇 하는가
從夏南(종하남) : 하남을 찾아간다
匪適株林(비적주림) : 주읍 숲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從夏南(종하남) : 하남을 찾아간다
駕我乘馬(가아승마) : 사마 수레에 말 몰아
說于株野(설우주야) : 주읍의 들판에 머문다
乘我乘駒(승아승구) : 네 필 망아지에 나를 태워
朝食于株(조식우주) : 주읍에서 아침밥 먹는다

 

<해>

胡爲乎株林  從夏南  匪適株林  從夏南

賦이다. 株林은 夏氏의 邑이다. 夏南은 徵舒의 字이다.

 

○ 靈公이 夏徵舒의 어머니에게 음탕하여 조석으로 夏氏의 邑에 갔다.

그러므로, 그 백성들이 더불어 말하기를 “임금이 어찌하여 株林에 오는가.” “夏南을 쫓은 것이다.”

“그렇다면 株林에 가는 것이 아니요 夏南을 따라왔을 뿐이다.

”오라 하였으니, 아마도 夏姬에게 간음한 것을 말할 수 없었으므로

그 자식을 쫓았다고 말하였으니, 시인의 忠厚함이 이와 같다. 

          

駕我乘馬  說于株野  乘我乘駒  朝食于株 

賦이다. 說은 머무름이다. 말의 6尺 이하를 駒라 한다.

 


株林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ꡔ春秋傳ꡕ에 “夏姬는 鄭穆公의 딸이다.

陳大夫 夏御叔에게 시집갔는데, 靈公이 그 大夫 孔寧·儀行父와 함께 간통하였다.

洩冶가 간하였으나 듣지 않고 죽였더니, 후에 마침내 그 아들 徵舒에게 시해를 당하였고

徵舒는 다시 楚莊王의 베힘을 당하였다.

 

 

 

 

145.澤陂(택피)-詩經陣風(시경진풍)

 

못 둑

 

彼澤之陂(피택지피) : 저 못 둑에
有蒲與荷(유포여하) : 부들과 연꽃
有美一人(유미일인) : 아름다운 한 사람
傷如之何(상여지하) : 아픈 내 마음 어이할까
寤寐無爲(오매무위) : 자나 깨나 아무 일도 못하고
涕泗滂沱(체사방타) : 눈물만 줄줄 흘린다
彼澤之陂(피택지피) : 저 못 둑에
有蒲與蕑(유포여간) : 부들과 연꽃
有美一人(유미일인) : 아름다운 한 사람
碩大且卷(석대차권) : 크고도 정다워라
寤寐無爲(오매무위) : 자나 깨나 일 못하고
中心悁悁(중심연연) : 마음속은 초조하다
彼澤之陂(피택지피) : 저 못 둑에
有蒲菡萏(유포함담) : 부들과 연꽃
有美一人(유미일인) : 아름다운 한 사람
碩大且儼(석대차엄) : 크고도 의젓해라
寤寐無爲(오매무위) : 자나 깨나 일 못하고
輾轉伏枕(전전복침) : 베개 안고 전전긍긍
 

<해>

彼澤之陂  有蒲與荷  有美一人  傷如之何  寤寐無爲  涕泗滂沱

興이다. 阪은 澤障이다. 蒲는 水草이니, 자리를 짤 수 있는 것이다. 荷는 연꽃이다.

눈으로부터 내리는 것을 涕라 하고 코부터 내리는 것을 泗라 한다.

 

○ 이 詩의 뜻은 “月出”과 相類이다.

“저 연못의 언덕에는 창포와 연꽃이 있거늘 미인 하나가 있으나 볼 수 없으니 비록 憂傷해 한들 어찌하랴.

寤寐하며 할 수 없어서 눈물에 얼굴이 부을 뿐이다.”라 한 것이다.

 

彼澤之陂  有蒲與蕑  有美一人  碩大且卷  寤寐無爲  中心悁悁

興이다. 蕑은 난초이다. 卷은 수염이 아름다움이다. 悁悁은 悒悒과 같다.

 

彼澤之陂  有蒲菡萏  有美一人  碩大且儼  寤寐無爲  輾轉伏枕

興이다. 菡萏은 연꽃이다. 儼은 矜莊하는 모양이다.

輾轉伏枕은 누워도 잠들지 못함이니, 생각을 깊고 오래도록 함이다.

 


澤陂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陳國은 十篇에 二十六章이요, 一百二十四句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變風이 陳靈에서 끝나니 그 사이에 男女와 夫婦의 시가 한결같이 어찌하여 많은가.

天地가 있은 뒤에 萬物이 있고 萬物이 있은 뒤에 남녀가 있고 남녀가 있은 뒤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뒤에 父子가 있고 부자가 있은 뒤에 君臣이 있고 군신이 있은 뒤에 상하가 있고

상하가 있은 뒤에 禮義를 둘 곳이 있으니, 남녀라는 것은 三綱의 근본이요, 萬事의 우선이다.

正風이 正이 되는 소이는 그 바른 것을 들어서 권면한 것이요,

變風이 變이 되는 소이는 그 不正한 것을 들어서 경게한 것이다.

道의 升降과 時의 治亂과 풍속의 汚隆과 백성의 사생이 이에 있으니,

기록의 繁悉함과 篇의 重複을 또한 어찌 의심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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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車鄰(거린)-詩經秦風(시경진풍)

 

수레 가는 소리

 

有車鄰鄰(유차린린) : 수레소리 덜커덕 덜커덕 들리고
有馬白顚(유마백전) : 이마에 흰 털 난 말이 보인다
未見君子(미견군자) : 임금님 보지 못해
寺人之令(사인지령) : 시종의 명령을 기다린다

阪有漆(판유칠) : 언덕에 옻나무
隰有栗(습유율) : 진펄에는 밤나무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금님 뵈옵고
並坐鼓瑟(병좌고슬) : 나란히 거문고를 탄다
今者不樂(금자불락) : 지금 즐기지 않으면
逝者其耋(서자기질) : 세월 흘러 늙어가리


阪有桑(판유상) : 언덕에 뽕나무
隰有楊(습유양) : 진펄에는 버드나무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금을 뵙고
並坐鼓簧(병좌고황) : 나란히 앉아 생황을 연주한다
今者不樂(금자불락) : 지금 즐기지 않으면
逝者其亡(서자기망) : 세월 흘러 곧 죽게 되리


 

<해>

有車鄰鄰  有馬白顚  未見君子  寺人之令

賦이다. 鄰鄰은 여러 수레의 소리이다. 白顚은 이마에 흰털이 있는 것이니, 지금의 的顙이라 이르는 것이다.

君子는 秦君을 가리킨 것이다. 寺人은 宮안의 미천한 신하이다. 令은 부림이다.

 

○ 이 때에 秦君이 비로소 車馬와 寺人의 관리를 두었으니 장차 임금을 뵈려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寺人을 통하였다.

그러므로, 國人들이 처음 보고 지나치게 찬미한 것이다.

  

阪有漆  濕有栗  旣見君子  竝坐鼓瑟  今者不樂  逝者其耋   

興이다. 八十을 耋이라 한다.

 

○ 비탈에는 옻나무가 있고 습지에는 밤나무가 있다.

이미 군자를 보았다면 함께 앉아서 비파를 타리니, 지금 때를 잃고 즐기지 않는다면 세월이 흘러 늙으리라.

 


阪有桑  濕有楊  旣見君子  竝坐鼓愰  今者不樂  逝者其亡

興이다. 簧은 笙 안의 金葉이니, 笙을 불면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것이다.

 


車鄰 三章이니, 一章은 四句요, 二章은 章 六句이다.

 

 


 

127.駟驖(사철)-詩經秦風(시경진풍)

 

검정 사마

 

駟驖孔阜(사철공부) : 네 필의 검정말 크기도한데
六轡在手(육비재수) : 여섯 고삐를 한 손에 잡고 있네
公之媚子(공지미자) : 임금의 어여쁜 아들
從公于狩(종공우수) : 임금을 따라 사냥을 간다

奉時辰牡(봉시진모) : 몰이에 쫓지는 암수 짐승들
辰牡孔碩(진모공석) : 짐승들 크기도 하구나
公曰左之(공왈좌지) : 임금은 왼쪽으로 몰아라고 하고
舍拔則獲(사발칙획) : 활을 쏘면 바로 잡는다


遊于北園(유우북원) : 북쪽 동산을 돌아다니니
四馬旣閑(사마기한) : 네 말리 말들 잘도 길들었구나
輶車鸞鑣(유거란표) : 방울소리 울리는 몰이 마차에
載獫歇驕(재험헐교) : 사냥개를 실려서 쉬고 있구나

 

<해>

駟驖孔阜  六轡在手  公之媚子  從公于狩

賦이다. 駟䮕은 네 마리의 말 모두가 검은빛인데 쇠와 같음이다. 孔은 甚함이다. 阜는 肥大함이다.

六轡라는 것은 두 마리의 服馬와 두 마리의 驂馬가 각각 양 고삐이지만 驂馬의 양 고삐는 觖에 들여놓는다.

그러므로, 오직 여섯 개의 고삐만이 손에 있는 것이다. 媚子는 親愛하는 바의 사람이다. 이 또한 前篇의 뜻이다.

 


奉時辰牡  辰牡孔碩  公曰左之  舍拔則獲

賦이다. 時는 是이다. 辰은 때요, 牡는 짐승의 수컷이니,

辰牡라는 것은 겨울에는 이리를 올리고 여름에는 고라니를 올리며 春秋에는 사슴과 돼지를 올린다는 類이다.

받든다는 것은 虞人이 날개를 편 듯이 기다리며 쏘는 것이다.

碩은 肥大함이다. 公曰左之라는 것은 그 수레를 왼편으로하여 짐승의 왼편을 쏨이다.

대개 화살은 반드시 그 왼편을 맞추어야 바로 中殺이 되니

「五御」에 이른바 “짐승을 왼편으로 쫓는다.”라는 것이 이런 연고에서이다.

拔은 화살의 오늬이다. 왼편으로 몰아 하시니, 화살을 쏨에 맞추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은

짐승이 많고 射御를 잘함을 말한 것이다.  

 


遊于北遠  四馬旣閑  輶車鸞鑣  載獫歇驕

賦이다. 田事가 이미 끝났으므로 北園에서 노는 것이다. 閑은 綢習함이다. 輶는 가벼움이다.

鸞은 방울이니, 鸞鳥의 소리를 본받은 것이다. 鑣는 말재갈이다.

맞받아 오는 수레는 鸞을 말재갈의 양편에 달며 乘車에는 鸞이 衡에 있고 和가 軾에 있다.

獫`歇驕는 모두 들개의 이름이니 입이 긴 것을 獫이라 하고 입이 짧은 것을 歇驕라 한다.

수레에 개를 싣는 것은 아마도 그 발의 힘을 쉬게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韓愈의 「畵記」에 “騎擁載犬”이란 말이 있는데 또한 이러한 類일 것이다.

 


駟䮕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28.小戎(소융)-詩經秦風(시경진풍)

 

작은 병거

 

小戎俴收(소융천수) : 작은 병거 수레 낮은 짐 간
五楘梁輈(오목량주) : 오목 수레 채와 양주 수레 채
游環脅驅(유환협구) : 고리 낀 말 잔등에
陰靷鋈續(음인옥속) : 협구는 복마와 참마 사이
文茵暢轂(문인창곡) : 앞막이 가죽 끈, 백금 고리
駕我騏馵(가아기주) : 호랑이 가죽 자리에 긴 바퀴통
言念君子(언념군자) : 임을 생각하면
溫其如玉(온기여옥) : 그 모습 구슬처럼 온화하시다
在其板屋(재기판옥) : 지금은 그 곳 판잣집에 있어
亂我心曲(란아심곡) : 내 마음 어지러워라

四牡孔阜(사모공부) : 네 필의 말 크기도 하지
六轡在手(육비재수) : 여섯 고삐 손에 잡고
騏駵是中(기류시중) : 청부루말, 월다말은 가운데 참마
騧驪是驂(왜려시참) : 몽고말, 가라말은 밖의 참마로다
龍盾之合(룡순지합) : 용무늬 방패 한 쌍
鋈以觼軜(옥이결납) : 안 고삐 맨, 흰 쇠고리
言念君子(언념군자) : 임을 생각하면
溫其在邑(온기재읍) : 그 온화한 모습 그 고을에 있다
方何爲期(방하위기) : 이제 언제나 돌아오나
胡然我念之(호연아념지) : 어찌하여 나는 이토록 그리워질까


俴駟孔羣(천사공군) : 엷은 갑옷 걸친 네 필의 말들 잘 어울리고
厹矛鋈錞(구모옥순) : 세모창은 흰 쇠를 대었다
蒙伐有苑(몽벌유원) : 깃무늬 고운 방패 아름답고
虎韔鏤膺(호창루응) : 호랑이 무늬 활집
交韔二弓(교창이궁) : 활집에 두 개 꽂고
竹閉緄縢(죽폐곤등) : 대로 만든 도지개 끈으로 묶었구나
言念君子(언념군자) : 임을 생각하면
載寢載興(재침재흥) : 자나 깨나 생각하네
厭厭良人(염염량인) : 온화하고 어지신 임이여
秩秩德音(질질덕음) : 사랑의 말, 제 가슴에 쌓이고 쌓여 있어요


 

<해>

小戎俴收  五楘梁輈  遊環脅驅  陰靷鋈續  文茵暢穀  駕我騏馵 言念君子  溫其如玉  在其板屋  亂拿心曲

賦이다. 小戎은 兵車이다. 俴은 얕음이다.

收는 수레의 뒷턱나무이니, 수레의 앞 뒤 두 끝에 가로댄 나무를 이르는 바, 수레에 실은 것을 거두어 들이는 것이다.

수레의 제도는 너비가 모두 6尺6寸이며, 평지에 짐을 싣는 것은 大車이니, 大車는 軫의 깊이가 8尺이요,

兵車는 軫의 깊이가 4尺四寸이다. 그러므로 小戎俴收라 말한 것이다. 五는 다섯곳을 묶은 것이다.

楘은 歷錄然히 문장이 드러나는 모양이다.

梁輈는 앞의 軫으로부터 앞으로 점점 구부러져 올라가 衡에 이르면 아래를 향하여

갈고리를 걸어서 衡을 끌채의 아래에 가로대니, 輈의 형상이 높이 솟아 위가 굽은 것이 지붕의 들보와 같으며,

또 가죽으로 다섯곳을 묶어서 그 문장이 歷錄然한 것이다. 游環은 끈으로 만든 고리이다.

가죽으로 고리를 만들어, 두 服馬의 등 위에 닿게 하니, 앞뒤로 옮겨다니고 일정한 곳이 없어

두 驂馬의 바깥고삐를 잡아당겨 고삐를 고리로 그 가운데에 꿰어 잡으니,

驂馬를 제재해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ꡔ左傳ꡕ에 이르기를 “驂馬에 靳이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 이것이다.

脅驅 역시 가죽으로 만드니, 앞의 衡의 양 끝에 매고 뒤는 軫의 양 끝에 매어서 服馬의 가슴밖에 닿게 하니,

驂馬를 몰아서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陰은 앞에 있는 軓이다.

軓은 軾 앞에 있는데, 판자로 옆을 가로대어 가려서 이 軓을 은은히 비추기 때문에 陰이라 한 것이다.

靳은 두 가닥의 가죽으로써 앞의 두 驂馬의 목에 매고 뒤는 陰版의 위에 매는 것이다.

鋈續은 陰板의 위에 靳을 이은 곳이 있는데, 여기에 白金을 녹여서 그 고리에 부어 꾸밈을 만든 것이다.

車衡의 길이는 6尺6寸이라서 다만 두 服馬를 용납하여, 驂馬의 목은 衡에 닿지 못한다.

그러므로, 별도로 두 끈을 만들어 수레를 끌게 하는 바, 이 또한 靳이라 이른다.

ꡔ左傳ꡕ에 이르기를 “두 靳이 장차 끊어지려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文茵은 수레 가운데 깔고 앉는 바의 虎皮이불이다. 暢은 긺이다.

轂은 車輪의 가운데에 있는 것이니, 밖으로는 輻을 지탱하고 안으로는 軸을 받는 것이다.

大車의 轂은 1尺 반이요, 兵車의 轂은 3尺 2寸이다. 그러므로, 兵車를 暢轂이라 한 것이다.

騏는 얼룩무늬 말이다. 말의 왼쪽발이 흰 것을 馵라 한다. 군자는 부인이 그 남편을 지목한 것이다.

溫其如玉은 그를 찬미한 것이다. 板屋은 西戎의 풍속에 판자로써 지붕을 만드는 것이다.

心曲은 마음 속의 깊은 곳이다.

 

○ 西戎은 秦나라의 臣子들이 더불어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 수 없는 원수이다.

襄公이 위로 천자의 명을 받들어 國人들을 거느리고 가서정벌하였다.

그러므로, 그 從役하는 자의 家人들이 먼저 수레와 갑옷의 성함을 과시하기를 이와 같이 하고,

뒤에 그 私情에 미쳤으니, 義로써 군대를 일으키면

비록 婦人이라도 또한 적에게 달려들기를 용감하게 해야 함을 알아 원망하는 자가 없는 것이다.   

    

四牡孔阜  六轡在手  騏駵是中  騧驪是驂  龍盾之合  鋈以觼軜  言念君子  溫其在邑  方何爲期  胡然我念之

賦이다. 赤馬에 검은 갈기가 있는 것을 駵라 한다. 中은 두 服馬이다. 黃馬에 주둥이가 검은 것을騧라 한다.

驪는 흑색이다. 盾은 방패이니, 龍을 방패에 그리고 두 개를 합하여 실어서 수레 위의 호위로 삼으니,

반드시 두 개를 싣는 것은 파손을 대비해서이다. 觼은 고리에 혀가 있는 것이요,

軜은 驂馬의 속고삐이니, 觼을 軾 앞에 설치하여 軜에 매단다.

그러므로 觼軜이라 이르니, 또한 白金을 녹여부어서 장식한다.

邑은 西鄙의 邑이다. 方은 장차이다. “장차 어느 때로 돌아올 기약을 할꼬.

어찌하여 나로 하여금 思念하기를 지극하게 하는고.”라고 한 것이다.

 


俴駟孔群  厹矛鋈錞  蒙伐有苑  虎韔鏤膺  交韔二弓  竹閉緄縢  言念君子  載寢載興  厭厭良人  秩秩德音

賦이다. 俴駟는 네 필의 말에 모두 얇은 쇠롤 갑옷을 만들어 입힌 것이니,

가벼워서 말이 돌고 익힘에 쉽게 하고자 한 것이다. 孔은 심함이요, 群은 和함이다.

厹矛는 세모진 창이다. 鋈鐓는 白金을 창의 下端의 편편한 밑부분에 부어 만든 것이다.

蒙은 섞임이다. 伐은 중간의 방패이니, 盾의 별명이다.

苑은 문채나는 모양이니, 여러깃털의 무늬를 방패 위에 그린 것이다.

虎韔은 虎皮로 활집을 만든 것이다. 鏤膺은 강철에 金箔을 새겨 말의 가슴띠에 닿는 부분을 꾸민 것이다.

交韔은 두 활을 활집 가운데에 마주 넣는 것이니, 거꾸로 安置함을 이른다.

반드시 두 활을 넣는 것은 파손을 대비해서이다. 閉는 활의 도지개이니, ꡔ儀禮ꡕ에는 비(韋+必)로 되어 있다.

緄은 노끈이요, 縢은 묶는 것이니, 대나무로 도지개를 만들고, 노끈으로써 풀어놓은 활의 안을 묶어서

활몸통을 도지개에 묶어놓아 활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載寢載興은 생각이 깊어서 起居가 편암하지 못함을 이른 것이다.

厭厭은 편안함이요, 秩秩은 차례가 있는 것이다.

 


小戎 三章이니, 章 十句이다. 

 

 

 

 

129.蒹葭(겸가)-詩經秦風(시경진풍)

 

갈대

 

蒹葭蒼蒼(겸가창창) : 짙푸른 갈대
白露爲霜(백로위상) : 흰 이슬 서리가 되었다
所謂伊人(소위이인) : 내가 말하는 그 분
在水一方(재수일방) : 강물 저 한 쪽에 계시네
遡洄從之(소회종지) : 물결 거슬러 올라가 그분을 따들려 해도
道阻且長(도조차장) : 길이 험하고도 멀도다
遡游從之(소유종지) : 물결 거슬러 헤엄쳐 그분을 따들려 해도
宛在水中央(완재수중앙) : 희미하게 물 가운데 계시네

蒹葭萋萋(겸가처처) : 무성한 갈대
白露未晞(백로미희) : 흰 이슬에도 아직 마르지 않았다
所謂伊人(소위이인) : 내가 말하는 그 분
在水之湄(재수지미) : 물가에 있다
遡洄從之(소회종지) : 물결 거슬러 올라가 그분을 따들려 해도
道阻且躋(도조차제) : 길이 험하고 비탈지다
遡游從之(소유종지) : 물결 거슬러 헤엄쳐 그분을 따들려 해도
宛在水中坻(완재수중지) : 멀리 모래섬 가운데 계시네


蒹葭采采(겸가채채) : 더부룩 우거진 갈대
白露未已(백로미이) : 흰 이슬에 아직도 마르지 않았다
所謂伊人(소위이인) : 내가 말하는 그 분
在水之涘(재수지사) : 물가에 있다
遡洄從之(소회종지) : 물결 거슬러 올라가 그분을 따들려 해도
道阻且右(도조차우) : 길이 험하고 오른쪽으로 돈다
遡游從之(소유종지) : 물결 거슬러 헤엄쳐 그분을 따들려 해도
宛在水中沚(완재수중지) : 멀리 강물 속 섬 가운데 계시네


 

<해>

蒹葭蒼蒼  白露爲霜  所謂伊人  在水一方  遡洄從之  道阻且長  遡游從之  宛在水中央  

賦이다. 蒹은 갈대와 비슷한대 가늘고 높이는 數尺이니, 또는 薕이라 이르기도 한다.

葭는 갈대이다. 蒹葭가 시들지 않았는데 이슬이 비로소 서리가 되니

秋水 때에 이르러 온갖 하천이 河水에 들어가는 때이다. 伊人은 彼人이라 이른 것과 같다.

一方은 저 一方이다. 遡游는 물결을 따라 내려감이다. 宛然은 앉아서 보는 모양이다.

물의 중앙에 있다는 것은 가깝지만 이를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 가을에 물이 바야흐로 盛할 때에 이른바 저 사람이 이에 물의 一方에 있어 上下로 구하였으나 모두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어느 것을 가리켰는지는 알 수 없다.

 


蒹葭萋萋  白露未晞  所謂伊人  在水之湄  遡洄從之  道阻且躋  遡游從之  宛在水中坻

賦이다. 凄凄는 蒼蒼과 같다. 晞는 마름이다. 湄는 물과 풀이 교차하는 곳이다.

躋는 오름이니, 이르기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작은 물가를 坻라 한다.

 


蒹葭采采  白露未已  所謂伊人  在水之涘  遡洄從之  道阻且右  遡游從之  宛在水中沚  

賦이다. 采采는 그 盛하여 캘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已는 그침이다.

右는 서로 만나지 못하여 오른편으로 빗겨난 것이다. 작은 물가를 沚라 한다.

 

 

 


 

130.終南(종남)-詩經秦風(시경진풍)

 

종남산

 

終南何有(종남하유) : 종남산에 무엇이 있을까
有條有梅(유조유매) : 산초나무와 매화나무 있다
君子至止(군자지지) : 군자가 여기로 오시네
錦衣狐裘(금의호구) : 옷은 비단옷, 여우갓옷 입으셨고
顔如渥丹(안여악단) : 얼굴은 붉은 칠한 듯 하시다
其君也哉(기군야재) : 그분은 진정 임금이시네

終南何有(종남하유) : 종남산에 무엇이 있을까
有紀有堂(유기유당) : 산버들나무와 아가위나무가 있다
君子至止(군자지지) : 군자가 여기로 오시네
黻衣繡裳(불의수상) : 옷은 불 무늬 저고리, 수놓은 바지 입으셨고
佩玉將將(패옥장장) : 패옥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壽考不亡(수고불망) : 오래 사시고 죽지 마소서


 

<해>

終南何有  有條有梅  君子至止  錦衣狐裘  顔如渥丹  其君也哉

興이다. 終南은 산이름이니, 지금의 京兆府 남쪽에 있다.

條는 산가래나무이니, 거죽과 잎이 백색이요 재목의 결이 좋아서 車版 만들기에 좋다.

君子는 그 임금을 가리킨 것이다. 至止는 終南山 아래에 이름이다.

錦衣와 狐裘는 제후의 의복이니, 「玉藻」에 “임금은 狐白裘를 입고 錦衣로 덧입는다.”라 하였다.

渥은 담금이다. 其君也哉는 용모와 의복이 그 임금됨에 걸맞음을 말한 것이다.

이는 秦나라 사람들이 그 임금을 찬미한 말이니, 또한 「車鄰」 「駟䮕」의 뜻이다.

          

終南何有  有紀有堂  君子至止  黻衣繡裳  佩玉將將  壽考不忘

興이다. 紀는 산의 모퉁이이다. 堂은 산의 寬平한 곳이다.

黻의 형상은 亞이니 두 己字가 서로 마주본 것이다. 繡는 刺繡한 것이다. 將將은 佩玉소리이다.

壽考不忘이라는 것은 이 位에 居하며 이 의복을 입고서 長久하게 安寧하고자 함이다.

 


終南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131.黃鳥(황조)-詩經秦風(시경진풍)

 

꾀꼬리

 

交交黃鳥(교교황조) : 꾀꼴꾀꼴 꾀꼬리
止于棘(지우극) : 가시나무에 앉는다
誰從穆公(수종목공) : 누가 목공을 따라 죽는가
子車奄息(자차엄식) : 자거씨 아들 엄식이로다
維此奄息(유차엄식) : 이 엄식이란 분은
百夫之特(백부지특) : 백사람 중의 특별한 사람
臨其穴(임기혈) : 그가 무덤에 임하여
惴惴其慄(췌췌기율) : 그 두려움에 부르르 떨었을 것인저
彼蒼者天(피창자천) : 저 푸른 하늘이여
殲我良人(섬아량인) : 우리의 어지신 분을 죽이시려하시나
如可贖兮(여가속혜) : 되사서 바꿀 수만 있다면
人百其身(인백기신) : 백 사람이 그 분의 몸을 재신하련만

交交黃鳥(교교황조) : 꾀꼴꾀꼴 꾀꼬리
止于桑(지우상) : 뽕나무에 앉는다
誰從穆公(수종목공) : 누가 목공을 따라 죽는가
子車仲行(자차중행) : 자거씨 아들 중행이로다
維此仲行(유차중행) : 이 엄식이란 분은
百夫之防(백부지방) : 백 사람을 이겨낼 사람
臨其穴(임기혈) : 그가 무덤에 임하여
惴惴其慄(췌췌기율) : 그 두려움에 부르르 떨었을 것인저
彼蒼者天(피창자천) : 저 푸른 하늘이여
殲我良人(섬아량인) : 우리의 어지신 분을 죽이시려하시나
如可贖兮(여가속혜) : 되사서 바꿀 수만 있다면
人百其身(인백기신) : 백 사람이 그 분의 몸을 대신하련만


交交黃鳥(교교황조) : 꾀꼴꾀꼴 꾀꼬리
止于楚(지우초) : 가시나무에 앉는다
誰從穆公(수종목공) : 누가 목공을 따라 죽는가
子車鍼虎(자차침호) : 자거씨 아들 침호로다
維此鍼虎(유차침호) : 이 침호이란 분은
百夫之禦(백부지어) : 백사람 을 막아낼 사람
臨其穴(임기혈) : 그가 무덤에 임하여
惴惴其慄(췌췌기율) : 그 두려움에 부르르 떨었을 것인저
彼蒼者天(피창자천) : 저 푸른 하늘이여
殲我良人(섬아량인) : 우리의 어지신 분을 죽이시려하시나
如可贖兮(여가속혜) : 되사서 바꿀 수만 있다면
人百其身(인백기신) : 백 사람이 그 분의 몸을 대신하련만


 

<해>

交交黃鳥  止于棘  誰從穆公  子車奄息

維此奄息  百夫之特  臨其穴  惴惴其慄

彼蒼者天  殲我良人  如可贖兮  人百其身

興이다. 交交는 날아서 왕래하는 모양이다. 穆公을 따른다는 것은 따라 죽음이다.

子車는 氏요 奄息은 이름이다. 特은 傑出함을 칭한 것이다. 穴은 壙이다.

惴惴는 두려운 모양이다.慄은 두려움이요, 殲은 다함이요, 良은 善함이요, 贖은 바꿈이다.

 

○ 秦穆公이 卒함에 子車氏의 세 자식을 殉葬하니 무두가 秦나라의 賢良이었다.

國人들이 슬퍼하여 黃鳥를 읊으니 일이 ꡔ春秋傳ꡕ에 보이니, 바로 이 詩이다.

“交交하는 黃鳥는 가시나무에 앉는다.  누가 穆公을 쫓는가 子車奄息이로다.”라 말하였으니,

아마도 본 바를 인하여 興을 일으킨 성싶다. 구덩이에 임하여 두려워 함은 산채로 壙안에 넣음이다.

세 사람이 모두 나라의 賢良인데 하루 아침에 죽이니,

만약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 있을진댄 모두 백번이라도 그 몸을 바꾸기를 원한 것이다. 

          

交交黃鳥  止于桑  誰從穆公  子車仲行

維此仲行  百夫之防  臨其穴  惴惴其慄

彼蒼者天  殲我良人  如可贖兮  人百其身

興이다. 防은 감당함이니 한 사람으로 百사람을 감당함을 말한 것이다.

 


交交黃鳥  止于楚  誰從穆公  子車鍼虎

維此鍼虎  百夫之禦  臨其穴  惴惴其慄

彼蒼者天  殲我良人  如可贖兮  人百其身

興이다. 禦는 當과 같다.

 


黃鳥 三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ꡔ春秋傳ꡕ에 이르기를 “君子가 말하기를 ‘秦穆公이 盟主가 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

죽으면서까지 백성을 버렸도다. 先王은 세상을 떠날 때에도 오히려 法을 끼치거늘 하물며 善人을 빼앗음에서랴.’

이제 無法한 일을 방종히 행하여 後嗣에게 남기고 또 그 賢良을 거두어 죽이니 위에 있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군자는 이 때문에 秦이 다시 東征하지 못할 것을 알았다.”라 하였다.

내가 살펴보니, 穆公이 이에 그 죄를 도망할 수 없다.

다만 혹은 穆公의 遺命이 이와 같거늘 세사람이 자살하여 쫓았다고 하는데,

세사람 역시 죄가 없을 수 없거니와 지금 구덩이에 임하여 惴慄한 말을 본다면

이는 康公이 아버지의 亂政을 쫓아서 핍박하여 구덩이에 넣을 것을 명한 것이니 그 죄를 돌릴 곳이 있으랴.

또 ꡔ史記ꡕ를 살펴보니, “秦武公이 卒함에 처음에는 사람을 따라 죽게하여 죽은 자가 66인이었는데,

穆公때에 이르러 드디어 177인을 사용하여 세사람의 賢良이 이에 끼었으니,

아마도 그 처음에는 戎狄의 풍속에서 나왔거늘 明王`賢伯이 그 죄를 성토함이 없었다.

이에 습관으로 떳떳함을 삼으니, 비록 穆公의 어짐으로도 면할 수 없었다.

그 일을 논한 자 또한 한갓 三良의 불행만을 슬퍼하고 秦의 쇠미함만을 탄식하고

王政의 기강이 없어서 제후들이 擅命하여 殺人을 꺼리지 않음이 이같음에 이르러서는 그 그릇된 줄을 알지 못하니,

아! 풍 속의 퇴폐함이 오래되었도다.

그 후에 始皇을 장사할 적에 後宮에게 모두 따라 죽을 것을 명하고

工匠을 산채로 묘 안에 매장하니 어찌 족히 괴이하지 않으랴. 

 

 

 

 

132.晨風(신풍)-詩經秦風(시경진풍)

 

새매

 

鴥彼晨風(율피신풍) :쏜살같은 저 새매들
鬱彼北林(울피북림) : 울창한 북녘 숲으로 날아간다
未見君子(미견군자) : 내님은 아직 보이지 않아
憂心欽欽(우심흠흠) : 시름하는 마음 한이 없어라
如何如何(여하여하) : 어찌하여 어이하여
忘我實多(망아실다) : 이렇게도 오래도록 날 잊어셨나

山有苞櫟(산유포력) : 산에는 새순 돋는 상수리나무
隰有六駮(습유육박) : 진펄에는 빽빽한 가래나무
未見君子(미견군자) : 내님은 아직 보이지 않아
憂心靡樂(우심미락) : 근심하는 마음 한이 없어라
如何如何(여하여하) : 어찌하여 어이하여
忘我實多(망아실다) : 이렇게도 오래도록 날 잊어셨나


山有苞棣(산유포체) : 산에는 새순 돋는 아가위나무
隰有樹檖(습유수수) : 진펄에는 우뚝한 팥배나무
未見君子(미견군자) : 내님은 아직 보이지 않아
憂心如醉(우심여취) : 시름하는 마음 술취한 듯
如何如何(여하여하) : 어찌하여 어이하여
忘我實多(망아실다) : 이렇게도 오래도록 날 잊어셨나


 

<해>

鴥彼晨風  鬱彼北林  未見君子  憂心欽欽  如何如何  忘我實多

興이다. 鴥은 빨리 나는 모양이다. 晨風은 새매이다. 鬱은 무성한 모양이다.

君子는 그 지아비를 가리킨 것이다. 欽欽은 근심하며 잊지 못하는 모양이다.

 

○ 婦人이 남편이 不在하여 “빨리 나는 저 새매는 鬱然한 北林에 돌아간다.

그러므로, 나는 군자를 보지 못하여 마음에 근심하기를 欽欽하게 하는 것이다.

저 군자는 어찌하여 나를 잊기를 많이하는가.”라 말하였으니,

이는 扊扅의 노래와 같은 뜻이니, 아마 秦의 풍속인 듯 하다.  

 

山有苞櫟  隰有六駁  未見君子  憂心靡樂  如何如何  忘我實多

興이다. 駁은 가래나무이니, 그 거죽이 靑白色인 것이 얼룩진 것 같은 것이다.

 

○ 산에는 苞櫟이 있고 습지에는 六駁이 있거늘 군자를 보지 못하니 마음에 근심하여 즐겁지 않은 것이다.

즐겁지 않다면 근심을 심하게 함이다.  

 

山有苞棣  隰有樹檖  未見君子  憂心如醉  如何如何  忘我實多 

興이다. 棣는 唐棣이다. 檖는 赤羅이니, 열매는 배와 같고, 맛은 신데 먹을 수 있다.

취한 것 같다면 근심이 더욱 심한 것이다.

 


晨風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133.無衣(무의)-詩經秦風(시경진풍)

 

옷이 없다니

 

豈曰無衣(기왈무의) : 어찌 옷이 없다 할까
與子同袍(여자동포) : 그대와 같은 두루마기 입으리라
王于興師(왕우흥사) : 왕께서 군사를 일으키시면
脩我戈矛(수아과모) : 나는 긴 창과 짧은 창으로

與子同仇(여자동구) : 그대와 함께 한편이 되리라
豈曰無衣(기왈무의) : 어찌 옷이 없다 할까
與子同澤(여자동택) : 그대와 같은 속옷 입으리라
王于興師(왕우흥사) : 왕께서 군사를 일으키시면


脩我矛戟(수아모극) : 나는 긴 창과 갈래창으로
與子偕作(여자해작) : 그대와 함께 일으켜보리라
豈曰無衣(기왈무의) : 어찌 옷이 없다 할까
與子同裳(여자동상) : 그대와 같은 바지 입으리라
王于興師(왕우흥사) : 왕께서 군사를 일으키시면
脩我甲兵(수아갑병) : 내 갑옷과 무기 닦아
與子偕行(여자해행) : 그대와 함께 나아가리라


 

<해>

豈曰無衣  與子同袍  王于興師  修我戈矛  與子同仇

賦이다. 袍는 襺이다. 戈는 6尺 6寸이요, 矛는 길이가 二丈이다.

王于興師는 천자의 명으로 병사를 일으킴이다.

 

○ 秦의 풍속이 强悍하여 戰鬪를 즐겨하였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이 平居하면서도 서로 이르기를 “어찌 그대가 옷이 없어 그대와 솜옷을 함께 하겠는가.

왕명으로 군사를 일으키면 나의 戈矛를 닦아서 그대와 한 짝이 되겠다.”라 하였으니

그 懽愛하는 마음이 족히 서로를 위하여 죽을 수 있음이 이같은 것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秦은 본래 周의 옛땅이다.

그러므로, 그 백성들이 오히려 주나라의 盛하던 때를 그리워하여 先王을 칭한 것이다.

혹자는 興이니 與子同 세 글자를 취하여 뜻을 삼았으니, 後章은 이를 본땄다.

 


豈曰無衣  與子同澤  王于興師  修我矛戟  與子偕作

賦이다. 澤은 속옷이니, 그 피부에 가까워서 垢澤에 가깝기 때문에 澤이라 이른 것이다.

戟은 車戟이니, 길이가 1丈 6尺이다.

 


豈曰無衣  與子同裳  王于興師  修我甲兵  與子偕行

賦이다. 行은 감이다.

 


秦人의 풍속이 대저 氣槪를 숭상하고 勇力을 우선시하여 生을 잊고 死를 가벼겹게 여겼다.

그러므로, 시에 나타난 것이 이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처음에 근본하여 논한다면 岐豊의 땅을 文王이 이용하여 二南의 교화를일으켜 저처럼 忠厚하였는데,

秦人이 쓰기를 거의하지 아니함에 그 풍속을 一變한 것이 이같음에 이르렀으니,

이미 悍然히 八州를 차지하여 同列을 조회하게 한 기상이니 어떠한가.

雍州는 땅이 좋고 물이 깊어서 그 백성들이 厚重하고 質直하여 鄭`衛의 驕惰하며 浮靡한 풍습이 없으니,

善으로써 인도한다면 쉽게 興起하여 仁義에 두터워질 것이요,

사나움으로 본다면 그 强毅하고 果敢한 자질이 또한 兵事에 힘쓰고 農事에 진력하여 富强의 業을 이룰 것이니,

山東 여러나라의 미칠 바가 아니다.

아. 후세에 定都立國을 도모하고자 하는 자는 진실로 이에 보지 않을 수 없으랴.

대저 나라를 세우려는 자는 그 백성을 인도하는 길에서 더욱 그 갈 바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134.渭陽(위양)-詩經秦風(시경진풍)

 

위수의 북쪽

 

我送舅氏(아송구씨) : 나는 외숙부를 전송하려고
曰至渭陽(왈지위양) : 위수의 북쪽에 이르렀노라
何以贈之(하이증지) : 무엇을 드릴까
路車乘黃(로차승황) : 수레와 누런 사마를 드리리라

我送舅氏(아송구씨) : 나는 외숙부를 전송하려니
悠悠我思(유유아사) : 내게 온갖 생각 다 떠오르네
何以贈之(하이증지) : 무엇을 드릴까
瓊瑰玉佩(경괴옥패) : 옥돌과 패옥을 드리리라

 

<해>

我送舅氏  曰至渭陽  何以贈之  路車乘黃

賦이다. 舅氏는 秦康公의 외숙이니 晉公子 重耳이다.

망명하여 외국에 있었는데, 穆公이 불러서 들이니, 당시에 康公이 太子가 되어 渭陽에서 보낼 적에

이 詩를 지은 것이다.

渭는 물이름이다. 秦이 당시에 雍에 도읍하였으니, 渭陽에 이르렀다는 것은 아마도 동쪽으로 가서

咸陽땅에서 보냄일 것이다. 路車는 諸侯의 수레이다. 

        

我送舅氏  悠悠我思  何以贈之  瓊瑰玉佩

賦이다. 悠悠는 긺이다.

序에 당시에 康公의 어머니 穆姬가 이미 卒하였으므로

康公이 그 외국을 보내면서 어머니가 보이지 않음을 생각한 것이다.

혹자는 “穆姬가 卒한 것을 상고할 수 없으니, 이는 다만 그 외숙과 작별하면서 그리워할 뿐인 것이다.”라 하였다.

瓊瑰는 돌인데 玉에 다음간다.

 


渭陽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ꡔ春秋傳ꡕ을 살펴보니, “晉獻公이 齊姜에게 간음하여 秦穆夫人과 太子 申生을 낳고

犬戎의 胡姬를 취하여 重耳를 낳고 小戎子는 夷吾를 낳고 驪姬는 奚齊를 낳고 그 동생은 卓子를 낳았는데,

驪姬가 申生을 참소하였는데 申生은 자살하였고, 또 두 公子를 참소하였는데,

두 공자는 모두 도망하여 獻公이 죽자 奚齊와 卓子가 이어서 즉위하였다가 모두 大夫 里克에게 시해되니,

秦穆公이 夷吾를 들이니, 이 사람이 惠公이다. 또 重耳를 불러서 들이니 이 사람이 文公이다.”라 하였다.

王氏가 말하였다. “渭陽에 이른 것은 송별을 멀리에서 함이요, 悠悠我思라는 것은 생각을 길게 함이요,

路車乘黃 瓊瑰玉佩라는 것은 주기를 후하게 한 것이다.

” 廣漢張氏가 말하였다. “康公이 太子가 되어 외숙을 보낼 적에 어머니가 뵈지 않음을 생각하니

이는 진실로 良心이로되 마침내 능히 令狐의 役을 이기지 못하니 怨欲이 良心을 해침이다.

康公으로 하여금 이 마음을 따라서 그 실마리를 길러서 채운다면 怨欲을 녹일 수 있음을 알게 한 것이다.

 

 

 

 

 

135.權輿(권여)-詩經秦風(시경진풍)

 

부귀와 권세

 

於我乎(어아호) : 내게도 있었지
夏屋渠渠(하옥거거) : 큰 집과 부유한 살림
今也每食無餘(금야매식무여) : 지금은 끼니마저 부족하다
于嗟乎(우차호) : 아, 괴로워라
不承權輿(불승권여) : 부귀와 권세는 이어지지 않는구나

於我乎(어아호) : 내게도 있었지
每食四簋(매식사궤) : 끼니마다 네 개의 궤에 가득한 음식
今也每食不飽(금야매식불포) : 지금은 끼니마저 부족하다
于嗟乎(우차호) : 아, 괴로워라
不承權輿(불승권여) : 부귀와 권세는 이어지지 않는구나

 

<해>

於我乎  夏屋渠渠  今也每食無餘  于嗟乎  不承權輿

賦이다. 夏는 큼이다. 渠渠는 깊고 넓은 모양이다. 承은 이음이다. 權輿는 처음이다.

 

○ 이것은 그 임금이 처음 넓고 큰 집을 얻어서 현자를 대접하였는데,

그 뒤에 禮意가 점점 쇠하고 供億이 寖薄해져서 현자에 이르러서도 매양 먹을 적에 남김이 없었다.

이에 탄식하여 능히 그 처음을 잇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於我乎  每食四簋  今也每食不飽  于嗟乎  不承權輿

賦이다. 簋는 질그릇이니, 한되 2升을 담는다. 모난 것을 簠라 하고 둥근 것을 簋라 하는데,

簠는 稻梁을 담고 簋는 黍稷을 담는다. 四簋는 禮食의 盛함이다.

 


權輿 二章이니, 章 五句이다.

 


漢나라 楚元王이 申公과 白公`穆生을 공경되게 禮遇하여 穆生이 술을 좋아하지 않거늘

元王이 매양 술을 둘 적에 일찍이 穆生을 위하여 단 술을 두었는데, 

王戊가 즉위함에 항상 베풀다가 나중에 베푸는 것을 잊었다.

穆生이 물러나며 말하기를 “가히 떠남직하다. 醴酒가 없으니 왕의 뜻이 태만한 것이다.

떠나지 않는다면 楚나라 사람들이 장차 나를 시장에서 목사슬을 맬 것이다.”라 하고 드디어 질병으로 핑계하였다.

申生과 白公이 강면하며 말하기를 “유독 先王의 덕을 생각지 않는가.

지금 왕이 하루아침에 작은 禮를 잃은 것인데 어찌 족히 이에 이르는가.”라 하자,

穆生이 말하기를 “先王이 우리 세사람을 禮遇한 것은 道가 있었기 때문이니

지금 소홀히 한다면 이는 道를 잃은 것일세.

道를 잊은 사람을 어찌 함께 오래도록 處하면서 區區한 禮를 하겠소.”라 하고

드디어 병을 핑계하여 떠나가니, 또한 이 詩의 뜻이다.

 


秦國은 十篇에 二十七章이요, 一百八十一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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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경 당풍 114-125

 

114.蟋蟀(실솔)-귀뚜라미

 

蟋蟀在堂(실솔재당) : 집안에 귀뚜라미
歲聿其莫(세율기모) : 한 해도 저물어간다
今我不樂(금아불락) :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日月其除(일월기제) : 세월은 그냥 가버린다
無已大康(무이대강) : 너무 무사태평하지 말고
職思其居(직사기거) : 집안일도 생각해야지
好樂無荒(호락무황) : 즐거움을 즐기는 지나치지 않은 것이
良士瞿瞿(량사구구) : 훌륭한 선비는 늘 조심한다네
蟋蟀在堂(실솔재당) : 집안에 귀뚜라미
歲聿其逝(세율기서) : 한 해도 다지나간다
今我不樂(금아불락) :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日月其邁(일월기매) : 세월은 그냥 멀어져버린다
無已大康(무이대강) : 너무 무사태평하지 말고
職思其外(직사기외) : 바깥일도 생각해야지
好樂無荒(호락무황) : 즐거움을 즐기는 지나치지 않은 것이
良士蹶蹶(량사궐궐) : 훌륭한 선비는 늘 부지런하다네
蟋蟀在堂(실솔재당) : 집안에 귀뚜라미
役車其休(역차기휴) : 일 나갈 수레도 쉬고 있다
今我不樂(금아불락) :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日月其慆(일월기도) : 세월은 그냥 묻혀버린다
無已大康(무이대강) : 너무 무사태평하지 말고
職思其憂(직사기우) : 어려운 일도 생각해야지
好樂無荒(호락무황) : 즐거움을 즐기는 지나치지 않은 것이
良士休休(량사휴휴) : 좋은 선비는 늘 분발한다네

 

<해>

蟋蟀在堂  歲聿其莫  今我不樂  日月其除  無已大康  職思其居  好樂無荒  良士瞿瞿 

賦이다. 蟋蟀은 벌레이름이니, 메뚜기와 비슷한데 작고 검은빛에 광채가 있는 것이 옷칠한 것과 같으며

뿔과 날개가 있으니, 혹은 促織이라 이르니, 九月에는 堂에 있다.

聿은 드디어요 莫는 늦음이요, 除는 버림이다. 大康은 즐거움에 지나침이다.

職은 주장함이다. 瞿瞿는 뒤돌아보는 모양이다.

 

○ 唐나라의 풍속이 근검하였다.

그러므로, 그 民間이 終歲토록 勞苦하여 감히 조금도 쉬지 못하다가 해가 저물어

일이 한가할 때에 미쳐서 이에 감히 서로 燕飮하여 樂을 삼고 “지금 蟋蟀이 堂에 있으니 해가 이미 저물었다.

이 때를 당하여 樂을 삼지 않는다면 日月」이 장차 나를 버리고 갈 것이다.”라 하였다.

그러나, 그 근심을 깊히 하고 생각을 길이 하였다.

그러므로, 바야흐로 燕樂하면서 또 갑자기 서로 경계하여 말하기를

“지금 비록 樂을 삼지 않을 수 없으나 樂에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대개 또한 그 직책에 居한 것을 顧念하여 그 비록 樂을 좋아하지만 황폐한게 한 것이 없어서

저 良士가 길이 염려하여 돌아본다면 가히 危亡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라 한 것이니,

대개 그 民俗이 후덕하여 前聖의 流風이 이와 같았다.    

 


蟋蟀在堂  歲聿其逝  今我不樂  日月其邁  無已大康  職思其外  好樂無荒  良士蹶蹶

賦이다. 逝`邁는 모두 감이다. 外는 나머지이다.

그 다스린 바의 일을 진실로 마땅히 생각하고 다스린 바의 나머지도 또한 감히 소홀히 하지 않으니,

아마도 그 事變니 혹은 平常時 思慮가 미치지 못한 곳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마땅히 과하게 대비하는 것이다. 蹶蹶는 움직임에 일에 민첩함이다.

 


蟋蟀在堂  役車其休  今我不樂  日月其慆  無已大康  職思其憂  好樂無荒  良士休休 

賦이다. 庶人은 役車를 타는데, 해가 저물면 百工이 모두 쉰다. 慆는 지남이다.

休休는 安閑한 모양이다. 즐기면서도 절도가 있어서 음탕함에 이르지 않으니, 이 때문에 편안한 것이다.

 


蟋蟀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115.山有樞(산유추)-산에는 자유나무

 

山有樞(산유추) : 산에는 자유나무
隰有楡(습유유) : 펄에는 느릅나무
子有衣裳(자유의상) : 그대에게 옷 있어도
弗曳弗婁(불예불루) : 아껴서 입지 않고
子有車馬(자유차마) : 그대에게 수레와 말이 있어도
弗馳弗驅(불치불구) : 타지도 않고, 달리지도 않아
宛其死矣(완기사의) : 그러다 만약 죽어버리면
他人是愉(타인시유) : 다른 사람이 기뻐하리라
山有栲(산유고) : 산에는 복나무
隰有杻(습유뉴) : 펄에는 박달나무
子有廷內(자유정내) : 그대에게 안마당 있어도
弗洒弗埽(불쇄불소) : 물 뿌리지 않고, 쓸지도 않아
子有鍾鼓(자유종고) : 그대에게 종과 북 있어도
弗鼓弗考(불고불고) : 치지도 두드리지도 않아
宛其死矣(완기사의) : 그러다 만약 죽어버리면
他人是保(타인시보) : 다른 사람이 차지하리라
山有漆(산유칠) : 산에는 옻나무
隰有栗(습유율) : 펄에는 밤나무
子有酒食(자유주식) : 그대에게 솔과 음식 있어도
何不日鼓瑟(하불일고슬) : 어찌 날마다 거문고 타고
且以喜樂(차이희락) : 장차 즐거움을 누리며
且以永日(차이영일) : 하루를 길게 보내지 않는가
宛其死矣(완기사의) : 그러다 만약에 죽어버리면
他人入室(타인입실) : 다른 사람이 그대 집으로 들어오리라

 

<해>

山有樞  濕有楡  子有衣裳  弗曳弗婁  子有車馬  弗馳不驅  宛其死矣  他人是愉

興이다. 樞는 느릅나무이니, 지금의 刺楡이다. 楡는 白枌이다.

婁 역시 끄는 것이다. 馳는 달아남이요, 驅는 채찍질함이다. 宛은 앉아서 보는 모양이다. 愉는 기뻐함이다.

 

○ 이 詩는 아마도 前篇의 뜻에 답하여 그 근심을 푼 것이다.

산에는 느릅나무가 있고 습지에는 白枌이 있다.

당신이 의상과 車馬가 있은데 입거나 타지 않고 하루 아침에 宛然히 죽거든

他人이 취하여 자기의 기쁨을 삼을 것이라고 하였으니, 때에 미쳐서 즐기지 않을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그 근심이 더욱 심하면서 뜻이 더욱 소침해졌다.  

 


山有栲  濕有杻  子有廷內  弗洒弗掃  子有鐘鼓  弗鼓不考  宛其死矣  他人是保

興이다. 栲는 산가죽나무이니 가죽나무와 비슷하고 흰색에 잎이 조금 좁다.

杻는 싸리나무이니 잎이 살구나무와 같은데 뾰족하고 白色에 가죽은 붉은색이요

그 결은 굽은 곳이 많고 곧은 곳은 적으니, 재목은 활의 쇠뇌를 만들 수 있다.

考는 침이요, 保는 居有함이다.

 


山有漆  濕有栗  子有酒食  何不日鼓瑟  且以喜樂  且以永日  宛其死矣  他人入室

興이다. 군자에게 무고하다면 琴瑟을 그 옆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 永은 길이이다.

사람이 근심이 많으면 생각이 날로 짧아지니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워한다면 가히 이 날을 길이할 것이다.

 


山有樞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116.揚之水(양지수)-솟는 물결

 

揚之水(양지수) : 솟는 물결에
白石鑿鑿(백석착착) : 흰 돌이 씻긴다
素衣朱襮(소의주박) : 흰 옷, 붉은 깃 옷
從子于沃(종자우옥) : 곡옥으로 가 따르라
旣見君子(기견군자) : 이미 임금을 뵈었으니
云何不樂(운하불락) : 어이 즐겁지 않으랴
揚之水(양지수) : 솟는 물결에
白石皓皓(백석호호) : 흰 돌이 깨끗하다
素衣朱繡(소의주수) : 흰 옷, 붉은 깃 옷
從子于鵠(종자우곡) : 곡읍으로 가 따르라
旣見君子(기견군자) : 이미 임금을 뵈었으니
云何其憂(운하기우) : 어이 근심하랴
揚之水(양지수) : 솟는 물결에
白石粼粼(백석린린) : 흰 돌이 반짝반짝
我聞有命(아문유명) : 나는 명령 내린 말 듣고
不敢以告人(불감이고인) : 감히 알리지 못 한다

 

<해>

揚之水  白石鑿鑿  素衣朱襮  從子于沃  旣見君子  云何不樂

比이다. 鑿鑿은 돌이 뽀족하게 쌓여 있는 모양이다.

襮은 옷깃이니, 諸侯의 옷은 보를 수놓은 동정에다가 붉은 색으로 선을 두른다.

子는 桓叔을 가리킨 것이다. 沃은 曲沃이다.

 

○ 晉昭侯가 그 叔父 成師를 曲沃에 封하니 이 사람이 桓叔이다.

그 후에 沃이 盛强하여 晉이 미약하였는데 國人들이 장차 배반하고 돌아갔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물살은 느리고 약한데 돌은 뾰족함을 말하여 晉은 쇠약하고 沃은 강성함을 비유하였다.

그러므로, 諸侯의 의복으로 桓叔을 따라 曲沃에 가려 하였고,

또 그 군자를 본 것을 기뻐하여 즐겁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揚之水  白石皓皓  素衣朱繡  從子于鵠  旣見君子  云何其憂

比이다. 朱繡는 바로 朱襮이다. 鵠은 曲沃邑이다. 

 


揚之水  白石粼粼  我聞有命  不敢以告人 

比이다. 粼粼은 물이 맑아서 돌이 보이는 모양이다.

그 命을 듣고 감히 남에게 고하지 못한 것은 그를 위하여 숨기는 것이다.

桓叔이 장차 晉을 무너뜨리려 하거늘 백성들이 그를 위하여 숨기니 아마도 그 성취하게 하고자 함일 것이다.

 

○ 李氏가 말하였다.

“옛적에 不軌한 신하가 그 뜻을 행하고자 할 때에는 먼저 작은 은혜를 베풀어서 대중의 정을 거두어들이니,

그런 뒤에 백성들이 翕然히 따른다.

田氏의 齊나라에서의 경우에도 또한 이와 같았다.

그러므로, 公子 陽生을 魯나라에 부를 적에 國人들이 그 이미 이른 것을 알고 말하지 않으니,

이른바 내가 命이 있는 것을 듣지 않고 감히 남에게 고하지 못한다 한 것이다.

 


揚之水 三章이니, 二章은 章 六句요, 一章 四句이다.   

 

 


 

117.椒聊(초료)-산초나무

 

椒聊之實(초료지실) : 산초나무 열매
蕃衍盈升(번연영승) : 무성하여 됫박에 가득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그분은
碩大無朋(석대무붕) : 강대하여 적수가 없어라
椒聊且(초료차) : 산초나무는
遠條且(원조차) : 가지를 멀리 뻗었다
椒聊之實(초료지실) : 산초나무 열매
蕃衍盈匊(번연영국) : 무성하여 두 손에 가득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그분은
碩大且篤(석대차독) : 위대하고도 독실하다
椒聊且(초료차) : 산초나무는
遠條且(원조차) : 가지를 멀리 뻗었다

 

<해>

椒聊之實  蕃衍盈升 彼其之子  碩大無朋  椒聊且  遠條且

興而比이다. 椒는 나무가 茱萸와 비슷한데 침이 있고 그 열매는 맛이 시며 향이 강하다.

聊는 어조사이다. 朋은 比함이다. 且는 歎詞이다. 條는 긴 가지이다.

 

○ 후추가 번성하면 채집한 것이 한되 가득하고 저 그 사람은 碩大함을 비할 수 없다.

椒聊且 遠條且는 그 가지가 멀어서 열매가 더욱 번성함을 차탄한 것이다.

이것은 그 가리킨 것을 알 수 없으니 序에서 역시 曲沃을 말한 것이라 하였다.  


椒聊之實  蕃衍盈匊  彼其之子  碩大且篤  椒聊且  遠條且   

興而比이다. 두 손을 匊이라 한다. 篤은 두터움이다.

 


椒聊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118.綢繆(주무)-얽어 묶어서

 

綢繆束薪(주무속신) : 얽어 묶은 땔나무 다발
三星在天(삼성재천) : 삼성은 하늘에 떴고
今夕何夕(금석하석) :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일까요
見此良人(견차량인) : 이 사람 만났지요
子兮子兮(자혜자혜) : 그대여, 그대여
如此良人何(여차량인하) : 이처럼 좋은 분이 어디 있을까

綢繆束芻(주무속추) : 얽어 묶은 꼴풀 다빌
三星在隅(삼성재우) : 삼성은 동남쪽에 떴고
今夕何夕(금석하석) :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일까요
見此邂逅(견차해후) : 이 사람 만났지요
子兮子兮(자혜자혜) : 그대여, 그대여
如此邂逅何(여차해후하) : 이처럼 좋은 만남 어디 있을까


綢繆束楚(주무속초) : 얽어 묶은 가시나무 다발
三星在戶(삼성재호) : 삼성이 방문 위에 떴고
今夕何夕(금석하석) :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일까요
見此粲者(견차찬자) : 이 미남을 만났지요
子兮子兮(자혜자혜) : 그대여, 그대여
如此粲者何(여차찬자하) : 이처럼 미남자 어디 있을까


 

<해>

綢繆束薪  三星在天  今夕何夕  見此良人  子兮子兮  如此良人何

興이다. 綢繆는 纏綿과 같다. 三星은 心星이요, 在天은 어두워짐에 東方에 처음 나타나니 建辰의 달이다.

良人은 지아비를 칭함이다.

 

○ 나라가 어지럽고 백성이 가난하여 남녀가 失期한 뒤에 드디어 그 혼인의 禮를 얻은 자가 있으니,

詩人이 그 아내가 지아비에게 고한 말을 서술하여 말하기를

“바야흐로 綢繆하여 섶나무를 묶음에 三星이 하늘에 있는 것을 우러러 보니,

오늘 저녁이 그 어느 저녁인지를 알 수 없거늘 홀연히 良人이 여기 있는 것을 보노라.”라고 하고,

이윽고 또 스스로 이르기를 ‘그대여. 그대여 그 이 良人을 어찌하료.’라 하니

기뻐하기를 심하게  여 스스로 경사스러워한 말이다.

 


綢繆束芻  三星在隅  今夕何夕  見此邂逅  子兮子兮  如此邂逅何

興이다. 隅는 東南녁이니 어두움에 나타나는 별이 이에 이르면 밤이 이슥한 것이다.

邂逅는 서로 만난다는 뜻이다. 이는 부부가 서로 말하는 말이다.

 


綢繆束楚  三星在戶  今夕何夕  見此粲者  子兮子兮  如此粲者何  

興이다. 戶는 室戶이다. 戶는 반드시 남쪽에 나는데, 어둠에 나타나는 별이 여기에 이르면 밤이 깊은 것이다.

粲은 아름다움이다. 이는 지아비가 지어미에게 말하는 말이다.

혹자는 여자 셋을 粲이라 하니 한 아내에 두 妾이다.“라 말하였다.

 


綢繆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119.杕杜(체두)-우뚝 선 팥배나무

 

有杕之杜(유체지두) : 우뚝 선 팥배나무
其葉湑湑(기엽서서) : 그 잎들 무성하다
獨行踽踽(독행우우) : 홀로 쓸쓸히 걷는 길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남이야 없을까마는
不如我同父(불여아동부) : 나와 부모만 하리
嗟行之人(차행지인) : 아, 무심히 길가는 사람
胡不比焉(호불비언) : 어찌 나와 함께 하지 않나

人無兄弟(인무형제) : 형제 없는 사람을
胡不佽焉(호불차언) : 어이해 도와주지 않나


有杕之杜(유체지두) : 우뚝 선 팥배나무
其葉菁菁(기엽청청) : 그 잎들 우거졌다
獨行睘睘(독행경경) : 혼자 걷는 외로운 길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남이냐 없을까마는
不如我同姓(불여아동성) : 나와 내 동기만 하리
嗟行之人(차행지인) : 아, 무심히 길가는 사람
胡不比焉(호불비언) : 어찌 나와 함께 하지 않나


人無兄弟(인무형제) : 형제 없는 사람을
胡不佽焉(호불차언) : 어이해 도와주지 않나


 

<해>

有杕之杜  其葉湑湑  獨行踽踽  豈無他人 不如我同父  嗟行之人  胡不比焉  人無兄弟  胡不佽焉

興이다. 杕는 나무가 우뚝함이요, 杜는 붉은 아가위이다. 湑湑는 盛한 모양이요, 踽踽는 친한 바 없는 모양이다.

同父는 형제이다. 比는 도움이요, 佽는 도움이다.

 

○ 이는 형제가 없는 사람이 스스로 그 孤特함을 상심하여 남에게 도움을 구한 말이다.

杕然한 팥배나무가 그 잎이 湑湑然하거늘, 사람이 형제가 없다면 홀로 걷기를 踽踽하게 하니

일찍이 팥배나무만도 못한 것이다.

그러나, 어찌 다른 사람과 同行일 수 있으랴.

다만 나의 형제만 같지 못한 것일 뿐이다.

이 때문에 踽踽함에서 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行路하는 사람들은 어찌 내가 홀로 가는 것을 불쌍히 여겨 친하게 하지 않으며

내가 형제가 없는 것을  불쌍히 여겨 도움을 주지 않느냐고 차탄한 것이다.  

 


有杕之杜  其葉淸淸  獨行瞏瞏  豈無他人 不如我同姓  嗟行之人  胡不比焉  人無兄弟  胡不佽焉

興이다. 菁菁 또한 盛한 모양이다. 睘睘은 의탁할 바 없는 모양이다.

 


杕杜 三章이니, 章 九句이다.

 

 


 

120.羔裘(고구)-염소 갓옷

 

羔裘豹袪(고구표거) :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 옷
自我人居居(자아인거거) : 우리를 거만스럽게 부린다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維子之故(유자지고) : 오직 그대와의 옛 일 때문이라네

羔裘豹褎(고구표유) :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 옷
自我人究究(자아인구구) : 우리를 오만스럽게 부린다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維子之好(유자지호) : 오직 그대와 지난 좋은 일 때문이라네

 

<해>

羔裘豹袪  自我人居居  豈無他人  維子之故 

賦이다. 羔裘는 임금은 순전한 염소가죽이요, 大夫는 표범가죽으로 꾸민다.

袪는 소매이다. 居居는 未詳이다.

 


羔裘豹褎  自我人究究  豈無他人  維子之好

賦이다. 褎는 袪와 같다. 究究 역시 未詳이다.

 


羔裘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121.鴇羽(보우)-너새 깃털

 

肅肅鴇羽(숙숙보우) : 급히 펄럭이는 너새들 깃
集于苞栩(집우포허) : 새순 돋은 상수리나무에 내려앉았다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은 끊임없어
不能蓺稷黍(불능예직서) : 기장도 못 심었으니
父母何怙(부모하호) : 부모님은 무엇을 믿고 사나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曷其有所(갈기유소) : 언제나 정착할 수 있을까

肅肅鴇翼(숙숙보익) : 급히 치는 너새들 날개
集于苞棘(집우포극) : 새순 돋은 멧대추나무에 내려앉았다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은 끊임없어
不能蓺黍稷(불능예서직) : 기장도 못 심었으니
父母何食(부모하식) : 부모님은 무엇을 잡수시나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曷其有極(갈기유극) : 언제나 정착할 수 있을까


肅肅鴇行(숙숙보행) : 급히 날아가는 너새들 행렬
集于苞桑(집우포상) : 새순 돋은 뽕나무에 내려앉았다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은 끊임없어
不能蓺稻粱(불능예도량) : 벼와 기장도 못 심었으니
父母何嘗(부모하상) : 부모님은 무엇을 맛보시나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曷其有常(갈기유상) : 언제나 옛날로 돌아가나


 

<해>

肅肅鴇羽  集于苞栩  王事靡盬  不能蓺稷黍  父母何怙  悠悠蒼天  曷其有所     

比이다. 肅肅은 깃털소리이다. 鴇는 새이름이니, 기러기와 비슷한데 크고 뒷발가락이 없다.

集은 그침이다. 苞는 叢生함이다.

栩는 柞楉이니, 그 열매는 皂斗라 하는데, 껍질로 가히 染皂할 수 있다는 것이 이것이다.

盬는 攻緻하지 않음이다. 藝는 심음이요, 怙는 믿음이다.

 

○ 백성들이 征役에 따라가서 그 부모를 봉양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너새의 성질은 나무에 앉지 않거늘 지금 이에 苞栩나무의 위에 날아와서 그치니,

백성의 성질은 본래 勞苦에 편안해 하지 않거늘 지금 이에 오래도록 征役에 쫓아가서 밭을 일구어

자식의 직분을 할 수 없었다. 悠悠한 蒼天아 어느때에 나로 하여금 그 편안한 곳을 얻게 하려는가.”  

 


肅肅鴇翼  集于苞棘  王事靡盬  不能蓺黍稷  父母何食  悠悠蒼天  曷其有極

比이다. 極은 그침이다.

 


肅肅鴇行  集于苞桑  王事靡盬  不能蓺稻梁  父母何嘗  悠悠蒼天  曷其有常     

比이다. 行은 行列이다. 稻는 지금 南方에서 먹는 바 稻禾이니 물에서 나서 색이 흰 것이다.

梁은 곡식의 類이니 여러 가지 색이 있다. 嘗은 맛봄이다. 常은 그 떳떳함을 회복함이다.

 


鴇羽 三章이니, 章 七句이다.

 

 


 

122.無衣(무의)-그런 옷은 없어라

 

豈曰無衣七兮(기왈무의칠혜) : 어찌 옷이 일곱 벌인들 없다 할까만
不如子之衣(불여자지의) : 그대 옷만의
安且吉兮(안차길혜) : 편하고 좋은 것만은 못 하다오
豈曰無衣六兮(기왈무의육혜) : 어찌 옷이 여섯 벌인들 없다 할까만
不如子之衣(불여자지의) : 그대 옷만의
安且燠兮(안차욱혜) : 편하고 따뜻함만은 못 하다오

 

<해>

豈曰無衣七兮  不如子之衣  安且吉兮

賦이다. 侯伯은 七命이니, 그 車旗와 衣服을 모두 七로써 조절한다. 子는 天子이다.

 

○ 史記에 曲沃 桓叔의 손자 武公이 晉을 쳐서 멸하고 모두 그 寶器로써 주나라의 釐王에게 뇌물을 주었는데,

王이 武公으로 晉의 임금을 삼아 諸侯에 도열하게 하였으니, 이 詩는 아마도 그 請命한 뜻을 기술한 것일 것이다.

이 七章의 의복 아닌 것이 없지만 반드시 請命한 것은

아마도 天子가 의복을 명한 것이 편한하고 吉함만 같지 않아서일 것이다.

아마 이 당시에 周室이 비록 쇠미하였으나 典刑이 오히려 있으니,

武公이 이미 弑君簒國의 죄를 지었다면 사람마다 토벌할 수가 있어서 天地間에 자립할 수 없었으므로

王에게 뇌물을 주어 請命하여 말한 것이 이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倨慢無禮함이 또한 이미 심하도다.

釐王이 그 寶玩을 탐하여 天理民彝의 폐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이 떄문에 誅討를 가하지 않고 爵命을 행하였으니,

왕의 綱領이 이에 떨쳐지지 아니하고 사람들의 紀綱이 혹쯘 거의 끊어진 것이다. 아. 애통하도다. 

 
豈曰無衣六兮  不如子之衣  安且燠兮

賦이다. 天子의 卿은 六命이니, 七을 바꾸어서 六이라 한 것은 謙辭이다.

侯伯의 命을 감당하지 못하여 六命의 의복을 받아서 天子의 卿에 比한 것도 또한 다행이다.

燠은 따뜻함이니 그 가히 오래일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無衣 二章이니, 章 三句이다. 

 

 


 

123.有杕之杜(유체지두)-우뚝한 선 아가위나무

 

有杕之杜(유체지두) : 우뚝한 선 아가위나무
生于道左(생우도좌) : 길 왼쪽에 자라나
彼君子兮(피군자혜) : 저 훌륭하신 분이여
噬肯適我(서긍적아) : 내게로 오셨으면
中心好之(중심호지) : 내 마음 속으로 그를 좋아하는데
曷飮食之(갈음식지) : 언제나 마시고 잡수게 할까

有杕之杜(유체지두) : 우뚝한 선 아가위나무
生于道周(생우도주) : 길가에 자란다
彼君子兮(피군자혜) : 저 훌륭하신 분이여
噬肯來遊(서긍래유) : 내게로 놀러 오셨으면
中心好之(중심호지) : 내 마음 속으로 좋아하는데
曷飮食之(갈음식지) : 언제나 마시고 잡수게 할까


 

<해>

有杕之杜  生于道左  彼君子兮  噬肯適我  中心好之  曷飮食之

比이다. 左는 동쪽이다. 噬는 發語詞이다. 曷은 何이다.

 

○ 이 사람이 현자를 좋아하지만 족히 이르게 할 수 없음을 걱정하였다.

그러므로, “이 杕然한 팥배나무가 길 왼편에 자라서 그 그늘에서 족히 휴식할 수 없음이

자신이 寡弱하여 족히 믿고 자뢰할 수 없음과 같으니,

저 君子라는 자 또한 어찌 돌아보고 나에게 갈 것을 기꺼워 하랴.

그러나, 그 마음 안에서 좋아하는 것은 그치지 않았으나 다만 스스로 그를 먹이고 마시게 할 수 없다.”라 말한 것이다.

대저 현인을 좋아하는 마음이 이와 같다면 현자들이 어찌 이르지 아니할 것이며 寡弱함을 어찌 근심으로 생각하리요.  

          

有杕之杜  生于道周  彼君子兮  噬肯來遊  中心好之  曷飮食之

比이다. 周는 굽음이다.

 


有杕之杜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124.葛生(갈생)-칡덩굴 뻗어가네

 

葛生蒙楚(갈생몽초) : 칡덩굴 자라 가시나무 뒤덮고
蘞蔓于野(렴만우야) : 가시덩굴 들로 뻗어간다
予美亡此(여미망차) : 내님은 여기 없어
誰與獨處(수여독처) : 누구와 함께할까, 홀로 사는 이 몸

葛生蒙棘(갈생몽극) : 칡덩굴 자라 대추나무 뒤덮고
蘞蔓于域(렴만우역) : 가시덩굴 성으로 뻗어간다
予美亡此(여미망차) : 내님은 여기 없어
誰與獨息(수여독식) : 누구와 함께할까, 홀로 쉬는 이 몸


角枕粲兮(각침찬혜) : 뿔 베개는 희고 깨끗하고
錦衾爛兮(금금란혜) : 비단 이불 눈부시다
予美亡此(여미망차) : 내님은 여기 없어
誰與獨旦(수여독단) : 누구와 함께할까, 홀로 새는 이 몸


夏之日(하지일) : 여름 지루한 낮
冬之夜(동지야) : 겨울 기나긴 밥
百歲之後(백세지후) : 백년이 지난 뒤라도
歸于其居(귀우기거) : 그의 곁에 돌아가리라


冬之夜(동지야) : 겨울 기나긴 밥
夏之日(하지일) : 여름 지루한 낮
百歲之後(백세지후) : 백년이 지난 뒤라도
歸于其室(귀우기실) : 그의 집에 돌아가리라


 

<해>

葛生蒙楚  蘞蔓于野  予美亡此  誰與獨處

興이다. 蘞은 풀이름이니, 栝樓와 비슷하고 잎이 무성하면서도 가늘다. 蔓은 뻗침이다.

予美는 婦人이 그 지아비를 가리킨 것이다.

 

○ 婦人이 그 지아비가 오래도록 征役에 쫓아가서 돌아오지 않았으므로,

“칡이 자라서 가시나무에 덮이고 덩쿨풀이 자라서 들에 뻗쳐서 각각 의탁할 바가 있거늘

내가 아름답게 여기는 자는 유독 이곳에 있지 않으니 누구와 더불어 여기에서 홀로 지낼까.”라 말하였다.

 


葛生蒙棘  蘞蔓于域  予美亡此  誰與獨息

興이다. 域은 瑩域이다. 息은 그침이다.

 


角枕粲兮  錦衾爛兮  予美亡此  誰與獨旦

賦이다. 粲爛은 華美하며 鮮明한 모양이다.獨旦은 홀로 처하여 아침에 이름이다.

          

夏之日  冬之夜  百歲之後 歸于其居

賦이다. 여름날은 길고 겨울밤은 길다. 居는 墳墓이다.

 

○ 여름날과 겨울저녁에 홀로 거처하며 근심하고 생각함에 이에 간절하였다.

그러나, 군자는  돌아올 기약이 없어서 볼 수가 없으니, 요컨대 죽어서 서로 쫓아갈 뿐이다.

鄭氏가 말하였다.

“이것을 말한 것은 婦人이 專一하니 義의 지극함이요 情의 다함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그리기를 깊히하여 다른 마음이 없으니 이것이 唐風의 후덕스러움이다.” 

          

冬之夜  夏之日  百歲之候  歸于其室

賦이다. 室은 壙이다.


葛生 五章이니, 章 四句이다.

 

 


 

125.采苓(채령)-감초를 캐러가세

 

采苓采苓(채령채령) : “감초를 캐러가세, 감초를 캐러가세
首陽之巓(수양지전) : 수양산 마루로“는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苟亦無信(구역무신) : 정말로 믿질 못 하겠네
舍旃舍旃(사전사전) : 그 말 버려두소, 그 말 버려두소
苟亦無然(구역무연) : 진실로 그렇지 않네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胡得焉(호득언) : 어찌 이루어지랴?

采苦采苦(채고채고) : “감초를 캐러가세, 감초를 캐러가세
首陽之下(수양지하) : 수양산 아래로“는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苟亦無與(구역무여) : 정말로 함께하지 못 하겠네
舍旃舍旃(사전사전) : 그 말 버려두소, 그 말 버려두소
苟亦無然(구역무연) : 진실로 그렇지 않네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胡得焉(호득언) : 어찌 이루어지랴?


采葑采葑(채봉채봉) : “감초를 캐러가세, 감초를 캐러가세
首陽之東(수양지동) : 수양산 동쪽으로“는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苟亦無從(구역무종) : 정말로 따르지 못 하겠네
舍旃舍旃(사전사전) : 그 말 버려두소, 그 말 버려두소
苟亦無然(구역무연) : 진실로 그렇지 않네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胡得焉(호득언) : 어찌 이루어지랴?


 

<해>

采苓采苓  首陽之巓  人之爲言  苟亦無信  舍旃舍旃  苟亦無然  人之爲言  胡得焉        

比이다. 首陽은 首山 남쪽이다. 巓은 山頂이다. 旃은 감이다.

 

○ 이것은 참소 듣는 것을 풍자한 詩이다.

“당신은 수양산의 꼭대기에서 감초를 캐려 하는가.

그러나, 사람들이 이 말을하여 당신에게 고한 것을 갑자기 믿지는 마시라.

우선 버려두고서 갑자기 그렇다 여기지 말고 천천히 살피고 깊이 듣는다면 말을 지은 자가 참소할 수 없으리라.”

혹자는 興이라 하였으니, 아래 章은 이것을 본딴 것이다. 

 


采苦采苦  首陽之下  人之爲言  苟亦無與  舍旃舍旃  苟亦無然  人之爲言  胡得焉       

比이다. 苦는 씀바귀이니, 山田과 澤中에서 나는데, 서리를 맞으면 달고 연하며 맛이 있다. 與는 許與함이다.

 


采葑采葑  首陽之東  人之爲言  苟亦無從  舍旃舍旃  苟亦無然  人之爲言  胡得焉         

比이다. 從은 들음이다.

 


采苓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唐國은 十二篇에 三十三章이요, 二百三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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