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詩經 豳風(시경 빈풍) 154-160
154.七月(칠월)-詩經豳風(시경빈풍)
칠월
七月流火(칠월류화) : 칠월이면 대화성이 기울어 흐르고
九月授衣(구월수의) : 구월이면 추워서 날 옷을 준비한다
一之日觱發(일지일필발) : 동짓달에 찬바람 불고
二之日栗烈(이지일율열) : 섣달에는 매섭게 추워진다
無衣無褐(무의무갈) : 옷과 털옷이 없으면
何以卒歲(하이졸세) : 어찌 한해를 넘길까
三之日于耜(삼지일우사) : 정월엔 쟁기 준비하고
四之日擧趾(사지일거지) : 이월에는 밭을 간다
同我婦子(동아부자) : 내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饁彼南畝(엽피남무) : 저 남쪽 밭으로 밥 가져오면
田畯至喜(전준지희) : 권농관이 기뻐한다
七月流火(칠월류화) : 칠월이면 대화성이 기울어 흐르고
九月授衣(구월수의) : 구월이면 추워서 날 옷을 준비한다
春日載陽(춘일재양) : 봄날 햇살 살려서
有鳴倉庚(유명창경) : 꾀꼬리는 울어대고
女執懿筐(여집의광) : 아가씨들 대광주리 가지고
遵彼微行(준피미행) : 저 좁은 길 따라
爰求柔桑(원구유상) : 연한 뽕잎 따러간다
春日遲遲(춘일지지) : 봄날은 길기도해라
采蘩祁祁(채번기기) : 다북쑥 수북히 캐노라면
女心傷悲(여심상비) : 여인들 마음 울적하고 서글퍼
殆及公子同歸(태급공자동귀) : 간절히 공자에게 시집가고 싶어라
七月流火(칠월류화) : 칠월이면 대화성이 기울어 흐르고
八月萑葦(팔월추위) : 팔월엔 갈대를 벤다
蠶月條桑(잠월조상) : 누에치는 달 뽕나무가지를
取彼斧斨(취피부장) : 저 도끼를 가지고
以伐遠揚(이벌원양) : 길게 뻗은 가리를 친다
猗彼女桑(의피여상) : 저 어린가지 흝는다
七月鳴鵙(칠월명격) : 칠월엔 왜가리울고
八月載績(팔월재적) : 팔월에는 길쌈을 하노라
載玄載黃(재현재황) : 검정색 노랑색 물들여
我朱孔陽(아주공양) : 내 붉은 색 가장 고와
爲公子裳(위공자상) : 공자님 바지 만들어드린다
四月秀葽(사월수요) : 사월에 이삭 패고
五月鳴蜩(오월명조) : 오월에 매미 운다
八月其穫(팔월기확) : 팔월에 곡식을 수확하고
十月隕蘀(십월운탁) : 시월엔 초목이 낙엽진다
一之日于貉(일지일우맥) : 동짓달엔 담비를 사냥한다
取彼狐貍(취피호리) : 저 여우 삵 잡아서
爲公子裘(위공자구) : 공자님 갓옷 만들어드린다
二之日其同(이지일기동) : 섣달에는 모두가 모인다
載纘武功(재찬무공) : 병기들고 무공을 익혀
言私其豵(언사기종) : 작은 짐승은 우리 가지고
獻豜于公(헌견우공) : 큰 짐승은 공자님께 바친다
五月斯螽動股(오월사종동고) : 오월은 여치가 울고
六月莎雞振羽(육월사계진우) : 유월에는 뻬짱이 울어댄다
七月在野(칠월재야) : 칠월에 귀뚜라미는 들에 있고
八月在宇(팔월재우) : 팔월에는 처마 아래에로 들다가
九月在戶(구월재호) : 구월에는 문간에 있다
十月蟋蟀入我牀下(십월실솔입아상하) : 시월에 귀뚜라미는 내 침상 아래로 든다
穹窒熏鼠(궁질훈서) : 벽구멍 막아 연기로 쥐를 쫓고
塞向墐戶(새향근호) : 북향 창 막고 진흙으로 문틈 바른다
嗟我婦子(차아부자) : 아, 내 아내와 자식들아
曰爲改歲(왈위개세) : 날은 한해가 바뀌니
入此室處(입차실처) : 이 방에 들어와 편히 쉬어라
六月食鬱及薁(육월식울급욱) : 유월에 아가위랑 머루랑 따먹고
七月亨葵及菽(칠월형규급숙) : 칠월에는 아욱국에 콩 쪄 먹는다
八月剝棗(팔월박조) : 팔월에는 대추 따고
十月穫稻(십월확도) : 시월에는 벼를 벤다
爲此春酒(위차춘주) : 이렇게 하여 춘주를 담궈서
以介眉壽(이개미수) : 노인의 장수를 빈다
七月食瓜(칠월식과) : 칠월은 오이를 따고
八月斷壺(팔월단호) : 팔월에는 박을 딴다
九月叔苴(구월숙저) : 구월에는 삼씨를 주우며
采荼薪樗(채도신저) : 씀바귀 캐고 가죽나무 땔감 베어
食我農夫(식아농부) : 우리 농군들 먹인다
九月築場圃(구월축장포) : 구월은 채마밭에 타작마당 닦고
十月納禾稼(십월납화가) : 시월에는 곡식을 거두어들인다
黍稷重穋(서직중륙) : 차기장, 매기장과 늦곡식, 올곡식
禾麻菽麥(화마숙맥) : 벼, 삼씨, 콩, 보리를
嗟我農夫(차아농부) : 아 우리 농군들은
我稼旣同(아가기동) : 우리 추수를 이제 마쳤으니
上入執宮功(상입집궁공) : 올라 마을로 들어가 집일을 한다
晝爾于茅(주이우모) : 낮은 띠풀을 손질하고
宵爾索綯(소이색도) : 밤에는 새끼를 꼰다
亟其乘屋(극기승옥) : 지붕 잇는 일을 서둘러야
其始播百ꜘ(기시파백곡) : 비로소 백곡을 파종한다
二之日鑿冰沖沖(이지일착빙충충) : 섣달은 얼음을 탕탕 깨고
三之日納于凌陰(삼지일납우릉음) : 정월에는 얼음 창고에 들여놓는다
四之日其蚤(사지일기조) : 이월 달 아침에
獻羔祭韭(헌고제구) : 염소와 부추 차려 제사 지낸다
九月肅霜(구월숙상) : 구월은 된서리 내리고
十月滌場(십월척장) : 시월에는 타작마당 치운다
朋酒斯饗(붕주사향) : 술 준비하여 잔치 열어
曰殺羔羊(왈살고양) : 염소랑 양이랑 잡아서
躋彼公堂(제피공당) : 저기 임금 계신 곳에 올라가
稱彼兕觥(칭피시굉) : 저 소뿔 잔을 들어 빈다
萬壽無疆(만수무강) : 임금님의 만수무강을
<해>
七月流火 九月授衣 一之日觱發 二之日栗烈 無衣無褐
何以卒歲 三之日于耜 四之日擧趾 同我婦子 饁彼南畝 田畯至喜
賦이다. 七月은 북두성의 자루가 申方을 가리키는 달이니, 夏나라의 七月이다.
뒤에 범범히 月이라 한 것은 이것을 따른 것이다. 流는 내려감이다.
火는 大火星과 心星이니, 六月 저녁에 땅의 남방에 더해졌는데, 七月 저녁에 이르면 내려와서 서쪽으로 내려간다.
九月에 서리가 내려 비로소 춥고 蠶績의 功이 이미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옷을 주어서 추위를 막게 한 것이다.
一之日은 斗柄이 子方을 가리킴을 이른 것이니 一陽의 달이요,
二之日은 斗柄이 丑方을 가리킴을 이른 것이니, 二陽의 달이다.
달을 바꾸어서 日을 말한 것은 이 달의 날을 말한 것이니, 뒤에 범범히 날만을 말한 것은 이를 따른 것이다.
대개 주나라의 先公이 이미 이것을 써서 紀候를 삼았다.
그러므로, 周나라가 천하를 소유함에 드디어 一代의 正朔을 삼았다.
觱發은 바람리 찬 것이요, 栗烈은 기운이 찬 것이다. 褐은 毛布이다.
歲는 夏正의 歲이다. 于는 감이요, 耜는 田器이니, 于耜는 가서 田器를 손질함을 말함이다.
擧趾는 발을 등어 밭을 갊이다. 我는 家長 스스로이다. 饁은 들밥을 먹임이다.
田畯은 田大夫이니, 勸農하는 관리이다.
○周公이 成王이 稼穡의 간난을 알지 못한다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后稷과 公劉의 風化의 말미암음을 진술하여 瞽矇으로 하여금 朝夕으로 諷誦하여 敎導하게 하였다.
이 章은 첫머리에서 七月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려 하므로,
九月에 옷을 지어주어서 추위를 막게 하였으니, 아마도 11월 이후에는 바람과 기운이 추워져서,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해를 마칠 수 없었다.
정월에는 나가서 농기구를 손질하고 2월에는 발을 들어 밭을 갈아서 젊은 자들이 이미 나가서 밭에 있으므로
늙은 자들이 婦子들을 거느리고 들밥을 먹여서 밭을 다스린 것이 이르고 힘을 쓴 것이 가지런하였다.
이 때문에 田畯이 이르러서 기뻐한 것이다. 이 章의 前段은 입는 것의 처음을 말하였고,
後段은 먹을 것의 처음을 말하였고, 2章으로부터 5章까지는 前段의 뜻을 맺었고,
6章부터 8章까지는 後段의 뜻을 맺은 것이다.
七月流火 九月授衣 春日載陽 有鳴倉庚 女執懿筐 遵彼微行
爰求柔桑 春日遲遲 采蘩祁祁 女心傷悲 殆及公子同歸
賦이다. 載는 시작이요, 陽은 온화함이다. 倉庚은 黃鸝이다. 懿는 매우 아름다움이다. 遵은 따름이다.
微行은 작은 길이다. 柔桑은 穉桑이다. 遲遲는 날이 길어서 따뜻함이다.
蘩은 흰쑥이니, 누에를 키우는 것이니, 지금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사용한다.
아마도 누에가 난 것이 가지런하지 않아서 뽕나무를 먹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것을 먹인 것이다. 祁祁는 衆多함이다. 혹자는 느림이라 하였다. 公子는 豳公의 자제이다.
○ 거듭 流火授衣라 한 것은 장차 女功의 시작을 말하려 하였으므로,
또 이에 근본하여 비로소 봄날이 비로소 화사하여 꾀꼬리가 우는 때에 누에가 비로소 나거든
속이 깊은 광주리를 들어 어린 뽕나무를 구함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또 낳기는 하였으나 가지런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쑥을 캐는 자들은 많으니,
이는 蠶業을 하는 부녀자가 때에 感하여 傷悲해 한 것이다.
아마도 이 때에 公子들이 오히려 國中에 모여서 貴家들의 大族들이 혼인으로 公室과 연합한 자들이
또한 蠶桑의 일에 힘쓰지 않았으므로 그 시집가기를 허락한 여자들이 미리 公子와 함께 돌아가서
그 부모와 멀어진 것을 슬퍼한 것이다. 그 풍속이 후덕하여 上下의 情이 서로 함께 忠愛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後章에서 범범히 君子라 한 것은 이것을 따른 것이다.
七月流火 八月萑葦 蠶月條桑 取彼斧斨 以伐遠揚 猗彼女桑
七月鳴鵙 八月載績 載玄載黃 我朱孔陽 爲公子裳
賦이다. 萑葦는 바로 蒹葭이다. 蠶月은 누에치기를 시작하는 달이다.
條桑은 가지가 떨어져서 그 잎을 따는 것이다. 斧는 隋銎이다.
斨은 方銎이다. 遠揚은 가지 멀리 드날리는 것이다. 가지에 있는 잎을 취하는 것을 猗라 한다.
女桑은 작은 뽕나무이니, 小桑은 가지에 취할 수 없으므로 그 잎을 취하여 그 가지는 두고서 猗猗然한 것이다.
鵙은 伯勞이다. 績은 길쌈함이다. 玄은 검으면서 붉은빛이 있는 것이요, 朱는 붉은빛이다. 陽은 붉은빛이다.
○ 七月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려 하거든 이 때에 겨울을 막는 준비가 또한 거의 이루어졌으니,
또한 마땅히 來世의 잠업을 다스리는 용구를 미리 대비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8월에 萑葦가 이미 성숙했을 때에 거두어서 키워서 장차 曲薄을 삼으려 하였다.
다음해에 잠업을 다스리는 달에 이르면 뽕나무를 캐서 누에의 먹을 것을 공급하였는데,
큰 것과 작은 것을 모두 취하니 뽕나무가 무성하고 인력이 지극한 것을 볼 수 있었다.
蠶事가 이미 갖추어지면 또한 왜가리가 운 뒤에 삼이 익어서 길쌈할 수 있을 때면 그 삼을 짜서 베를 만드니,
대범 이 蠶績의 이루어진 것을 모두 염색하여 옥은 검게 하고 혹은 노랗게하였는데, 그 붉은 것이 더욱 선명하니,
모두가 위에 올려서 公子들의 옷을 만들었다.
그 일에 수고하여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서 그 윗사람을 받드니,
아마도 至誠慘怛의 뜻을 위에서 이곳으로 베풀면 아랫사람이 이것으로 보답하는 것이다.
이상 2章은 오로지 蠶績의 일을 말하여 首章 前段의 옷이 없다는 뜻을 맺은 것이다.
四月秀葽 五月鳴蜩 八月其穫 十月隕蘀 一之日于貉 取彼狐狸
爲公子裘 二之日其同 載纘武功 言私其豵 獻豣于公
賦이다. 꽃이 피지 않고서 열매를 맺는 것을 秀라 한다. 葽는 풀이름이다. 蜩는 매미이다.
穫은 벼의 이른 것으로 수확할 수 있는 것이다. 隕은 떨어짐이요, 蘀은 떨어짐이니, 草木의 떨어짐을 이른 것이다.
貉은 狐貍이다. 于貉은 于耜라는 말과 같으니, 가서 狐貍를 취함을 말한 것이다. 同은 모두 일어나서 사냥함이다.
纘은 익혀서 잇는 것이다. 豵은 1년된 돼지요, 豜은 3년된 돼지이다.
○ 4月의 純陽으로부터 一陰과 四月을 지나 純陰 달에 이르면 大寒의 징후가 이르니,
비록 蠶桑의 功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으나, 오히려 그 족히 추위를 막을 수 없을까 걱정이되므로
가서 담비를 잡아서 담비의 가죽으로 공자의 가죽옷을 만드는 것이다.
짐승의 작은 것은 사사로히 자기의 것으로 하고 큰 것은 위에 올리니 또한 윗사람 사랑하기를 마지 않음이다.
이 章은 오로지 수렵을 말하여 首章 前段의 갈옷이 없다는 뜻을 맺은 것이다.
五月斯螽動股 六月莎雞振羽 七月在野 八月在宇 九月在戶 十月蟋蟀
入我牀下 穹窒熏鼠 塞向墐戶 嗟我婦子 曰爲改歲 入此室處
賦이다. 斯螽·莎雞·蟋蟀은 한 물건인데 때에 따라 변화하여 그 이름을 달리한 것이다.
動股는 도약을 시작하면서 소리를 만듦이다. 振羽는 능히 날아서 날개로 우는 것이다.
宇는 처마 아래이니, 더울 때에는 들에 있다가 추워지면 사람을 의지한다. 穹은 空隙이다.
窒은 막힘이다. 向은 북쪽으로 들창을 내는 것이다. 墐은 바름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10월에 해가 바뀐다 하였으니, 三正이 민속이 통용됨이 오래되었으니,
주나라에서 특별히 들어서 차례대로 썼을 뿐이다.”
○ 蟋蟀 사람에게 의지함을 본다면 추위가 장차 이를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방 안의 空隙이 있는 것을 막고 쥐구멍에 불을 놓아 그 안에 구멍을 파게 하지 못하게 하며
문을 막아서 北風을 막게 하고 문을 발라서 한기를 막고 그 婦子에게 말하기를 “해가 장차 바뀌게 되었다.
하늘이 이미 춥고 일이 또한 끝났으니, 가히 이 방에 들어가 처할 것이다.”라 하였으니,
이는 늙은 자의 사랑을 말한 것이다. 이 章은 또한 首章 前段의 추위를 막는 뜻으로 맺은 것이다.
六月食鬱及薁 七月亨葵及菽 八月剝棗 十月穫稻 爲此春酒
以介眉壽 七月食瓜 八月斷壺 九月叔苴 采荼薪樗 食我農夫
賦이다. 鬱은 아가위의 등속이요, 薁은 머루이다. 葵는 채소의 이름이다. 菽은 콩이다. 剝은 침이다.
쌀을 수확하여 술을 담금이다. 介는 도움이니, 介眉壽라는 것은 頌禱하는 말이다. 壺는 박이다.
食瓜·斷壺는 또한 菜田을 없애고 타작마당을 만드는 차례이다. 叔은 주움이요, 苴는 胡麻子이다.
荼는 씀바귀이다. 樗는 나쁜 나무이다.
○ 이로부터 卒章까지는 모두 農圃에서 飮食을 먹고 祭祀에서 燕樂함을 말하여 首章 後段의 뜻을 맺은 것이다.
이 장은 과일과 술과 맛있는 채소로 늙고 병든 자를 대접하고 빈객과 제사를 받들고,
瓜瓠와 苴荼로써 常食을 삼으니, 少長의 뜻과 豊儉의 절도가 그러한 것이다.
九月築場圃 十月納禾稼 黍稷重穋 禾麻菽麥 嗟我農夫
我稼旣同 上入執宮功 晝爾于茅 宵爾索綯 亟其乘屋 其始播百穀
賦이다. 場·圃는 같은 땅이니, 물건이 자랄 때에는 갈고 다스려 채전을 만들어서 채소를 심었다가
물건이 이루어질 때에는 단단하게하여 마당을 만들어 벼를 거두어 들이니,
아마도 밭으로부터 마당에 들이는 것일 것이다.
禾는 곡식에 짚이 연결된 총칭이다. 벼가 패어 영글어 들에 있는 것을 稼라 한다.
먼저 심었는데 나중에 익는 것을 重이라 하고, 나중에 심었는데 먼저 익는 것을 穋이라 한다.
거듭 禾라 말한 것은 벼와 차조·교미와 수수와 같은 등속이 모두 禾이기 때문이다.
同은 모임이다. 官은 邑居하는 집이다.
옛적에 백성들이 5畝의 집을 받아서 2畝 반은 여막을 지어서 농토에 있었으니,
봄과 여름에 거주하고, 2畝 반은 집을 지은 것이 邑에 있었으니, 가을과 겨울에 거주하였다.
功은 지붕을 이는 일이다. 혹자는 公室과 官府의 役이라 하였는데,
옛적에 民力을 쓰되 1년에 3일을 넘기지 않는다 한 것이 이것이다.
索은 새끼줄을 꼬는 것이다. 綯는 새낒줄이다. 乘은 오름이다.
○ 마당에 거두어 들인 것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면 나의 농사가 이미 모여진 것이니,
가히 도읍에 올라가서 宮室의 일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낮에는 가서 띄풀을 취하고 저녁에는 새끼줄을 꼬아서 그 지붕을 올리고 다스리니,
아마도 다음해에 장차 다시 백곡을 심는 것을 시작함에 이런 일에 겨를이 없을 것 같아서이다.
督責을 기다리지 않고서 스스로 서로를 경계하여 감히 휴식하지 않음이 이와 같은 것이다.
呂氏가 말하였다. “이 章은 시종 농사를 말하여 憂勤 艱難의 뜻을 지극히 하였다.”
二之日鑿冰沖沖 三之日納于凌陰 四之日其蚤 獻羔祭韭
九月肅霜 十月滌場 朋酒斯饗 曰殺羔羊 躋彼公堂 稱彼兕觥 萬壽無疆
賦이다. 鑿冰은 산에서 얼음을 취함을 이른 것이다. 冲冲은 얼음을 캔다는 뜻이다.
ꡔ周禮ꡕ에 “正歲 12월에 얼음을 베어오게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納은 보관함이니, 藏冰은 더위를 대비하는 것이다. 凌陰은 氷室이다.
豳의 땅에 추위가 많아서 바람이 解凍하지 못하므로 얼음을 오히려 가히 보관할 수 있었다.
蚤는 이른 아침이다. 韭는 채소이름이니, 염소를 올리고 부추로 제사한 후에 氷庫를 연다.
ꡔ禮記ꡕ의 「月令」에 “仲春에 염소를 올리고 氷庫를 열어 먼저 寢廟에 올린다.”는 것이 이것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옛날에 얼음을 보관하고 얼음을 여는 것은 陽氣의 성함을 조절하기 위해서였다.
대저 陽氣가 天地에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불이 물건이 붙어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풀어줌이 있는 것이다.
12월에는 陽氣가 蘊伏하여 닫혀서 발하지 못하여 그 성함이 땅밑에 있거든 얼음을 땅 속에 넣어두었다가
2월에 이르러 四陽이 일어나고 숨었던 벌레들이 일어나서 陽이 비로소 用事하면
또한 비로소 얼음을 열어서 廟에 올리며, 4월에 이르러 陽氣가 모두 達하고 陰氣가 장차 끊어지려 하면
얼음을 이에 크게 발하여 고기를 먹는 대부집안의 늙은 자와 병든 자, 초상과 시신의 목욕에
얼음이 미치지 않음이 없었다.
이 때문에 겨울에는 지나친 陽이 없고 여름에는 숨어있는 陰이 없고
봄에는 서늘한 바람이 없고 가을에는 지나친 비가 없었으며 우뢰가 나와도 벼락을 치지 아니하고
서리와 우박의 재앙이 없으며, 염병이 내리지 않아서 백성들이 요절하지 않은 것이다.”
胡氏가 말하였다.
“얼음을 보관하고 얼음을 꺼내는 것은 또한 聖人이 輔相하고 燮調하는 一事요,
오로지 이것만을 믿고서 다스린 것은 아니다.”
肅霜은 기운이 추워져서 서리가 내림이요, ㅊ滌場이라는 것은 농사가 끝나고 마당을 쓰는 것이다.
술단지 2개를 朋이라 하는데 「鄕飮酒禮」에 “두 술동이와 병을 房戶의 사이에 나란히 놓는다.”는 것이 이것이다.
躋는 오름이다. 公堂은 임금의 堂이다. 稱은 듦이다. 疆은 경계이다.
○ 張子가 말하였다. “이 章은 백성들의 그 임금을 忠愛하는 것이 심함을 보인 것이다.
이미 그 藏氷의 役에 기쁘게 달려가고,
또 서로 빨리 場功을 마칠 것을 권고하여 양을 죽여서 公堂에 올리고 술을 들어서 그 장수를 祝壽한 것이다.”
七月 八章이니, 章 十一句이다.
ꡔ周禮ꡕ 「籥章」에 “仲春의 낮에 土鼓를 치고 豳詩를 피리로 불어서 더위를 맞이하며,
仲秋의 밤에 추위를 맞이할 때에도 또한 그와 같이 한다.”라 하였으니, 바로 이 시를 이른 것이다.
王氏가 말하였다. “위로는 星日과 霜露의 변을 보고 아래로는 곤충과 초목의 변화를 살펴서
天時를 알아서 民事를 주었다.
여자들은 안에서 일을 하고 남자들은 밖에서 일을 하고 위에서는 정성으로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아래에서는 윗사람을 충성으로 이롭게 하며, 부모는 부모담고 자식은 자식담고
지아비는 지아비답고 지어미는 지어미다우며 노인을 봉양하고 어린이에게 자애롭고, 능력에 따라 먹고
약한 자를 도와주며, 제사를 때에 마제 하고 연향을 절도에 맞게 하였으니, 이는 「七月」의 義이다.”
155.鴟鴞(치효)-詩經豳風(시경빈풍)
올빼미
鴟鴞鴟鴞(치효치효) : 올빼미여, 올빼미여
旣取我子(기취아자) : 이미 내 새끼 잡아먹었으니
無毁我室(무훼아실) : 우리 집안 허물지 말라
恩斯勤斯(은사근사) : 정성을 다하고 노력을 다했다
鬻子之閔斯(죽자지민사) : 어린 자식 불쌍하다
迨天之未陰雨(태천지미음우) : 비가 내리기전에
徹彼桑土(철피상토) : 저 뽕나무 밭에서 뽕 뿌리 캐어다가
綢繆牖戶(주무유호) : 창과 문을 얽어놓으면
今女下民(금녀하민) : 이제 너의 낮은 백성들이
或敢侮予(혹감모여) : 감히 나를 모욕할까
予手拮据(여수길거) : 내손이 다 닳도록
予所捋荼(여소랄도) : 갈대 이삭 뽑아오고
予所蓄租(여소축조) : 띠 풀 모아 쌓았도다.
予口卒瘏(여구졸도) : 내 입이 병난 것은
曰予未有室家(왈여미유실가) : 내게 집이 없기 때문이다.
予羽譙譙(여우초초) : 나의 날개 깃 다 느려지고
予尾翛翛(여미소소) : 내 꼬리 다 숙여져
予室翹翹(여실교교) : 내 집도 위태하다
風雨所漂搖(풍우소표요) : 비바람에 흔들려
予維音嘵嘵(여유음효효) : 내 울음소리 떨린다.
<해>
鴟鴞鴟鴞 旣取我子 無毁我室 恩斯勤斯 鬻子之閔斯
比이니, 새의 말을하여 스스로를 比한 것이다.
鴟鴞는 부엉이이니, 나쁜 새인데, 새의 새끼를 잡아 먹는 것이다.
室은 새 스스로 그 둥지를 이름한 것이다. 恩은 정으로 사랑함이요, 勤은 두텁고 후함이다.
鬻은 기름이요, 閔은 근심함이다.
○ 武王이 商을 이기시고 동생 管叔鮮과 蔡叔度로 하여금 紂의 아들인 武庚의 나라를 감찰하게 하였는데,
武王이 崩하고 成王이 서서 周公이 성왕을 도왔는데, 二叔이 武庚과 함께 배반하고
또 나라에 流言를 퍼트려서 말하기를 “周公이 장차 孺子에게 불리하게 할 것이다.”라 하였다.
그러므로, 周公이 東征하신 2년만에 이에 管叔과 武庚을 얻어서 죽였는데,
成王이 오히려 公의 뜻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公이 이에 이 詩를 지어서 왕에게 준 것이다.
새가 동지를 사랑하여 올빼미를 불러 이르는 것에 가탁하여 말하기를
“올빼미야. 올빼미야. 네가 이미 너의 새끼를 얻었으니 다시 나의 집을 헐지 말지어다.
내 情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篤厚한 뜻으로 내 새끼를 기름에 진실로 가련하고 근심할 만하거늘 이제 이미 잡았으니,
그 폐해가 심하도다. 하물며 또 나의 집을 부순단 말인가.”라 하였으니,
武庚이 이미 패하였으니, 管·蔡가 나의 왕실을 훼손해서는 안됨을 比한 것이다.
迨天之未陰雨 徹彼桑土 綢繆牖戶 今女下民 或敢侮予
比이다. 迨는 미침이요, 徹은 취함이다. 桑土는 뽕나무의 뿌리이다.
綢繆는 纏綿함이다. 牖는 둥지의 通氣處요, 戶는 그 出入하는 곳이다.
○ 또 새의 말을 한 것인데, “내가 하늘이 陰雨를 내리지 않을 때에 미쳐서
나가서 뽕나무의 뿌리를 취하여 둥지의 隙穴을 綢繆하여 견고하게하여 陰雨의 환난을 대비한다면
이 下土의 백성들이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길 자 있으랴.”라 하였으니,
또한 자기가 심히 왕실을 사랑하여 그 환난을 예방한 뜻을 比한 것이다.
그러므로, 孔子께사 찬미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詩를 지은 자는 그 道를 안 성싶다.
능히 그 국가를 다스린다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요.”라 하셨다.
予手拮据 予所捋荼 予所蓄租 予口卒瘏 曰予未有室家
比이다. 拮据는 손과 입을 함께 움직여 일어나는 모양이다.
捋은 취함이다. 荼는 갈대이니, 가히 둥지에 깔 수 있는 것이다.
蓄은 쌓음이요, 租는 모음이요, 卒은 다함이요, 瘏는 병듦이다. 室家는 둥지이다.
○ 또한 새의 말을 한 것인데, 둥지를 만들기 시작할 적에 손과 입을 함께 움직여 갈대를 취해 오고
물건을 저축하느라 勞苦하여 모두 병듦에 이른 것은 둥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
자신이 前日에 勤苦를 이와 같이 한 것은 王室이 새로 지어져서 安集하지 못한 연고때문이라고 比한 것이다.
予羽譙譙 予尾翛翛 予室翹翹 風雨所漂搖 予維音嘵嘵
比이다. 譙譙는 깃이 모지라짐이요, 翛翛는 깃이 해어짐이다. 翹翹는 위태함이요, 嘵嘵는 急함이다.
○ 또한 새의 말을 한 것인데, “깃이 모지라지고 꼬리가 해엊져서 그 집을 완성하였으되 安定되지 않았거늘
風雨가 또 따라서 나부끼게 하니 나의 슬프게 욺이 어찌 급하지 않을 수 있으랴.”라 하였으니,
자신이 이미 수고롭고 초췌하였으나, 왕실이 편안하지 않고 多難이 일어나니,
그 시를 지어서 왕을 깨우치는 것이 또한 汲汲하지 않을 수 있으랴.
鴟鴞 四章이니, 章 五句이다.
일이 ꡔ書經ꡕ 「金縢篇」에 보인다.
156.東山(동산)-詩經豳風(시경빈풍)
동산
我徂東山(아조동산) : 나는 동산으로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네.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가 동산에서 올 때
零雨其濛(령우기몽) : 내린 비는 보슬비였다네.
我東曰歸(아동왈귀) : 나는 동쪽에서 돌아가자고 말했지만
我心西悲(아심서비) : 내 마음은 서쪽에 있어 서러웠네.
制彼裳衣(제피상의) : 저 군복 만들어
勿士行枚(물사행매) : 군사 되어 가지 않으리.
蜎蜎者蠋(연연자촉) : 꿈틀거리는 것은 뽕나무벌레
烝在桑野(증재상야) : 들판의 뽕나무에 있다
敦彼獨宿(돈피독숙) : 웅크리고 혼자 새우잠 자고
亦在車下(역재차하) : 또 수레 아래에서 있네.
我徂東山(아조동산) : 나는 동산으로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네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가 동산에서 올 때
零雨其濛(령우기몽) : 내린 비는 보슬비였다네.
果臝之實(과라지실) : 하눌타리 열매
亦施于宇(역시우우) : 그 넝쿨 처마까지 뻗었네.
伊威在室(이위재실) : 쥐며느리는 방에
蠨蛸在戶(소소재호) : 갈거미는 문에 있네.
町畽鹿場(정톤록장) : 집 근처 공터는 사슴 놀이마당 되었네.
熠燿宵行(습요소행) : 밤길에 반짝인다
不可畏也(불가외야) : 무서워가 아니라
伊可懷也(이가회야) : 그녀가 그리워서라네.
我徂東山(아조동산) : 나는 동산으로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네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가 동산에서 올 때
零雨其濛(령우기몽) : 내린 비는 보슬비였다네.
鸛鳴于垤(관명우질) : 황새는 개미둔덕에서 울고
婦歎于室(부탄우실) : 아내는 집에서 탄식하네.
洒埽穹窒(쇄소궁질) : 청소하고 쥐구멍 막을 때
我征聿至(아정율지) : 나는 원정에서 돌아왔네.
有敦瓜苦(유돈과고) : 대롱대롱 여주열매가
烝在栗薪(증재율신) : 밤나무 더미에 걸렸다
自我不見(자아불견) : 내가 그것 보지 못한 지
于今三年(우금삼년) : 이제 삼년이 되었네.
我徂東山(아조동산) : 나는 동산으로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네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가 동산에서 올 때
零雨其濛(령우기몽) : 내린 비는 보슬비였다네.
倉庚于飛(창경우비) : 꾀꼬리가 난다
熠燿其羽(습요기우) : 그 날개 곱고도 빛나네.
之子于歸(지자우귀) : 그녀 시집올 적에
皇駁其馬(황박기마) : 황백색과 적백색의 말이었네.
親結其縭(친결기리) : 그 어머니가 그 허리에 묶어주었네.
九十其儀(구십기의) : 모든 의식 다 갖추고
其新孔嘉(기신공가) : 신혼살이 그토록 즐거웠는데
其舊如之何(기구여지하) : 오래된 지금은 그녀는 어떠할까
<해>
我徂東山 慆慆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我東曰歸 我心西悲 制彼裳衣 勿士行枚
蜎蜎者蠋 烝在桑野 敦彼獨宿 亦在車下
賦이다. 東山은 정벌한 땅이다. 慆慆는 오래됨을 말한 것이다. 零은 떨어짐이다.
濛은 비내리는 모양이다. 裳衣는 平居時의 복장이다. 勿士行枚는 그 뜻이 자상하지 않다.
鄭氏가 말하였다. “士는 일삼음이요, 行은 行陣이다.
枚는 젓가락과 같으니, 이것을 입에 물되, 노끈이 달려있어서 목 가운데에 묶어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 蜎蜎은 움직이는 모양이다. 蠋은 뽕나무벌레가 누에와 같은 것이다. 烝은 발어사이다.
敦은 홀로 처하여 옮기지 않는 모양이다. 이것은 興이다.
○ 成王이 이미 鴟鴞의 詩를 얻고서 또 雷風의 변화에 감하여 비로소 깨닫고 周公을 맞이하니,
이에 周公이 東征하신지 이미 3년이 되었다.
이윽고 돌아옴에 인항여 이 시를 지어서 돌아오는 전사들을 위로한 것이다.
군사들을 위하여 그들의 뜻을 기술하여 말하기를
“나의 東征이 이미 오래되었거늘 돌아오는 길에 또 비를 만나는 고통이 있도다.”라 하였다.
인하여 미루어 말하기를 “그 동쪽에 있다가 돌아올 적에 마음이 이미 서쪽을 향해 슬퍼하였다.
이에 그 平居服을 제단하여 지금부터는 行陳銜枚의 일을 행하지 말 것이다.”라 하였고
그 길에 있을 때에 미쳐서는 또한 물건을 보고 흥을 일으켜 스스로 탄식하기를
“저 꿈틀거리는 뽕나무벌레는 저 뽕나무 들에 있고
이 敦然히 홀로 자는 자는 또한 이 수레 밑에 있도다.”라 한 것이다.
我徂東山 慆慆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果臝之實 亦施于宇 伊威在室 蠨蛸在戶
町畽鹿場 熠燿宵行 不可畏也 伊可懷也
賦이다. 果蠃는 括樓이다. 施는 뻗음이니, 덩쿨로 자라서 지붕 아래에 뻗어남이다.
伊威는 쥐의 며느리이니, 집을 쓸지 않으면 있다. 蠨蛸는 작은 거미이니,
문에 출입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물을 쳐서 막는다. 町疃은 집 옆의 틈이 난 땅이니,
사람이 없으므로 사슴들이 마당을 삼는 것이다. 熠燿는 밝음이 정해지지 않은 모양이다.
宵行은 벌레이름이니, 누에와 같은데 밤에 다니고 목구멍 밑에 빝이 있는 것이 반딧불과 같다.
○ 章 머리의 4句는 그 왕래의 수고로움이 밖에 있은지 오래되었으므로
每 章에서 거듭 말하여 그 感念의 심함을 드러낸 것이다.
드디어 자신이 東征나가서 집안이 황폐해진 것이 이같음에 이르렀으니,
또한 가히 두려워할만 하다 그러나, 어찌 가히 두려워하여 돌아가지 않으리오.
또한 마음 속에 그릴 뿐이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그 돌아가는 것이 아직 이르지 않아서
집을 생각하는 정상을 기술한 것이다.
我徂東山 慆慆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鸛鳴于垤 婦嘆于室 洒埽穹窒 我征聿至
有敦瓜苦 烝在栗薪 自我不見 于今三年
賦이다. 鸛은 물새이니, 학과 비슷한 것이다. 垤은 개미무덤이다. 穹窒은 「七月」에 보였다.
○ 장차 陰雨가 내리려 하면 구멍에 사는 것들이 먼저 안다.
그러므로, 개미들이 개미무덤에서 나와서 물새들이 나아가서 먹고 드디어 그 위에서 우는 것이다.
길떠나는 자의 아내가 또한 그 지아비의 勞苦를 생각하여 집에서 탄식하였다.
이에 穹窒을 灑掃하여 그 돌아오기를 기다렸는데, 그 지아비의 행렬이 홀연히 이미 이르렀다.
인하여 쓴 박이 밤나무 섶에 매여 있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내 이것을 보지 못한지 3년이다.”라 하였다.
밤나무는 주나라의 땅에 알맞은 나무이니,
쓴 박과 함께 미물이지만 보고서 기뻐하니 그 행렬이 오래됨에 감동함이 심함을 가히 알 수 있다.
我徂東山 慆慆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倉庚于飛 熠燿其羽 之子于歸 皇駁其馬
親結其縭 九十其儀 其新孔嘉 其舊如之何
賦而興이다. 倉庚이 나는 것은 혼인할 때이다. 熠燿는 선명함이다.
黃白色을 皇이라 하고,얼룩무늬가 있고 흰무늬가 있는 것을 駁이라 한다.
縭는 부인의 작은 띄이니, 어머니가 딸을 경계하고 딸을 위하여 띄를 채워주고 향주머니를 매주는 것이다.
그 威儀가 아홉이요 열이라는 것은 그 威儀의 많음을 말한 것이다.
○ 時物을 읊어 興을 일으켜 “동정갔다가 돌아온 군사로서 室家가 있지 않았던 자들이
때에 미쳐 혼인하여 이미 매우 아름다우니, 그 전부터 실가가 있던 자들은 그 기쁨이 어떠할까.”라 한 것이다.
東山 四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序에 이르기를 “1장은 그 완성을 말한 것이요, 2장은 그 그리워함을 말한 것이요,
3장은 그 실가가 자기를 바람을 말한 것이요, 4장은 남녀의 혼인이 제 때에 미친 것을 즐거워한 것이다.
군자의 백성들에 대하여 그 정을 서술하고 그 수고로움을 불쌍히 여기니, 이 때문에 백성들이 기뻐하는 것이다.
기뻐하도록 백성을 부려서 백성들이 그 죽음을 잊는 것은 그 오직 「東山」일 것이다.”라 하였다.
내 생각건대 “完은 군대를 온전히하여 돌아와서 死傷의 괴로움이 없음이요,
思는 이르지 않았는데 그리워하여 愴恨의 회포를 둔 것이다.
室家望女와 男女及時에 이르러서는 또한 그 마음에 바라는 바를 감히 말하지 못한 것이거늘
윗사람이 이에 그 발하지 않은 것을 먼저하여 노래로 읊어 그들의 수고로움을 위로하였으니,
그 歡欣感激의 情이 어떠하랴. 대개 옛적의 위로하는 시들이 모두 이와 같았다.
그 상하의 사이에 정과 뜻이 서로 믿어져서 비록 家人과 父子間에 서로 말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이보다 더할 수가 없었으니, 이 때문에 維持하고 鞏固하기를 수십백 년 동안하여
하루아침에 土崩하는 병폐가 없었던 것이다.
157.破斧(파부)-詩經豳風(시경빈풍)
부서진 도끼
旣破我斧(기파아부) : 이미 내 도끼 부서지고
又缺我斨(우결아장) : 또 다른 내 도끼날이 빠졌다.
周公東征(주공동정) : 주공의 동쪽 정벌로
四國是皇(사국시황) : 사방이 다 황제의 땅이네.
哀我人斯(애아인사) : 우리 백성들 아기는 마음
亦孔之將(역공지장) : 또한 매우 크도다.
旣破我斧(기파아부) : 이미 내 도끼 부서지고
又缺我錡(우결아기) : 또 다른 내 솥이 부셔졌도다.
周公東征(주공동정) : 주공의 동쪽 정벌로
四國是吪(사국시와) : 사방이 다 교화되었네.
哀我人斯(애아인사) : 우리 백성들 아기는 마음
亦孔之嘉(역공지가) : 또한 매우 기쁘도다.
旣破我斧(기파아부) : 이미 내 도끼 부서지고
又缺我銶(우결아구) : 또 다른 내 끌이 이가빠졌도다.
周公東征(주공동정) : 주공의 동쪽 정벌로
四國是遵(사국시준) : 사방이 다 교화되었네.
哀我人斯(애아인사) : 사방이 다 따른다.
亦孔之休(역공지휴) : 또한 너무도 아름답도다.
<해>
旣破我斧 又缺我斨 周公東征 四國是皇 哀我人斯 亦孔之將
賦이다. 도끼구멍이 둥근 것을 斧라 하고 도끼구멍이 네모진 것을 斨이라 하였으니, 정벌할 때의 도구이다.
四國은 四方의 나라이다. 皇은 바로잡음이요, 將은 큼이다.
○ 종군한 전사가 前篇에서주공이 자신들의 노고를 위로하였으므로,
이것을 말하여 그 뜻에 답하여 말하기를 “동정의 행역에 이미 나의 斧斨을 깨뜨리고서 그 노고가 심했다.
그러나, 周公이 이러한 일을 하심은 장차 사방으로 하여금
바름에 한결같이 하지 않을 수가 없은 뒤에 그만두려 하심이니,
우리 백성들을 가엾게 여기심이 어찌 크지 않겠는가.”라 한 것이다.
그렇다면 비록 도끼를 부수고 망가뜨리는 수고로움이 있으나 의리상 사양할 수 없는 것이다.
管蔡가 유언을 퍼뜨려 周公을 비방하였거늘 公이 六軍의 대중으로 가서 정벌하시니,
가령 그 마음에 하나라도 사사로움에서 나와서 천하에 있지 않았다면 위무하기를 비록 부지런히 하고
외로하기를 비록 지극히 한다 하나 從役한 전사들이 어찌 능히 원망하지 않으리요.
지금 이 시를 보면 진실로 족히 주공의 마음이 大公至正하여 천하에서 一毫라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사로움이 없었음을 믿었음을 볼 수 있고,
또한 이 때를 당하여 비록 견고한 갑옷을 입고 예리한 병기를 든 사람이라 하더라도
또한 모두 능히 주공의 마음으로 마음을 삼아 一身一家의 계책이 삼지 않으니,
대개 聖人의 무리 아님이 없는 것이다. 학자가 이에 익히 구경하여 얻은 것이 있다면
그 마음이 정대하여 천지의 정을 진실로 가히 볼 수 있다.
旣破我斧 又缺我錡 周公東征 四國是吪 哀我人斯 亦孔之嘉
賦이다. 錡는 끌의 등속이다. 吪는 변화함이요, 嘉는 善함이다.
旣破我斧 又缺我銶 周公東征 四國是遒 哀我人斯 亦孔之休
賦이다. 銶는 끌의 등속이다. 遒는 거두어서 견고하게 하는 것이다. 休는 아름다움이다.
破斧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范氏가 말하였다. “象이 날마다 舜을 죽이는 것으로 일을 삼았거늘 舜이 천자가 되셔서는 그를 봉해 주고,
管·蔡는 商을 계도하여 배반하거늘 주공이 재상이 되셔서는 베시니, 자취는 비록 다르지만 그 道는 하나인 것이다.
대개 象의 화는 순에게만 미칠 뿐이었으므로 순이 봉해 주셨고,
관·채의 유언비어는 장차 周公을 위태롭게 하여서 왕실을 이간하여 천하에 죄를 얻었으므로 주공이 벤 것이니,
주공이 벤 것이 아니요 천하사람들이 마땅히 벤 것이다. 주공이 어찌 사사로 할 수 있었으랴.
158.伐柯(벌가)-詩經豳風(시경빈풍)
도끼자루
伐柯如何(벌가여하) : 도끼자루 베려면 어떻게 하나
匪斧不克(비부불극) : 도끼 아니면 벨 수가 없다네.
取妻如何(취처여하) : 아내 맞으려면 어떻게 한나
匪媒不得(비매불득) : 매파가 아니면 얻을 수 없다네.
伐柯伐柯(벌가벌가) : 도끼자루 베려면, 도끼자루 베려면
其則不遠(기칙불원) : 그 본보기 멀리 있는 것 아니네
我覯之子(아구지자) : 내가 그의 아들을 만나면
籩豆有踐(변두유천) : 예식 차려서 실천하리라
<해>
伐柯如何 匪斧不克 取妻如何 匪媒不得
比이다. 柯는 도끼자루이다. 克은 능함이다. 媒는 二姓의 말을 통하는 자이다.
○ 주공이 동쪽에 거했을 적에 東人들이 이것을 말하여 平日에 주공을 보기가 어려웠음을 比한 것이다.
伐柯伐柯 其則不遠 我覯之子 籩豆有踐
比이다. 則은 法이다. 我는 東人 自我이다. 之子는 그 처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籩은 竹豆요 豆는 木豆이요,踐은 行列의 모양이다.
○ 도끼자루를 벨 적에 도끼가 있으면 옛도끼자루를 가지고 그 새로운 도끼자루를 만드는 법을 얻음에 지나지 않고
娶妻할 때에 매파가 있으면 또한 이에 나아가 그를 만나보아 同牢의 禮를 이룸에 지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東人들이 이를 말하여 오늘날의 주공을 만나보기 쉬움을 比하였으니, 깊히 기뻐한 말이다.
伐柯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159.九罭(구역)-詩經豳風(시경빈풍)
촘촘한 고기그물
九罭之魚(구역지어) : 촘촘한 그물의 고기
鱒魴(준방) : 송어와 방어
我覯之子(아구지자) : 우리 그분의 아들 만나니
袞衣繡裳(곤의수상) : 곤룡포 저고리에 수놓은 바지
鴻飛遵渚(홍비준저) : 기러기는 물가를 따라 날라간다.
公歸無所(공귀무소) : 그분 돌아갈 곳 없으랴
於女信處(어여신처) : 그대들에게 잠시 머무신 것이네.
鴻飛遵陸(홍비준육) : 기러기는 물가를 따라 날라간다.
公歸不復(공귀불복) : 그분 돌아가시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시리.
於女信宿(어녀신숙) : 그대들에게 잠시 묶으신 것이네.
是以有袞衣兮(시이유곤의혜) : 이래서 우리 곤룡포 입으신 분
無以我公歸兮(무이아공귀혜) : 우리 그분을 돌아가시지 않게 하여
無使我心悲兮(무사아심비혜) : 우리 마을 슬프지 않게 하자
<해>
九罭之魚 鱒魴 我覯之子 袞衣繡裳
興이다. 九罭은 아홉주머니가 달린 그물이다.
鱒은 잉어와 비슷한데 비늘이 가늘고 눈이 붉고, 魴은 이미 위에서 나타났으니, 모두 물고기의 좋은 것이다.
我는 東人 자아요, 之子는 周公을 가리킨 것이다.
袞衣裳은 九章이니, 첫째는 용이요, 둘째는 산이요, 셋째는 華蟲이니, 꿩이요, 넸째는 불이요,
다섯째는 宗彛이니, 虎蜼이니, 모두 衣에 그림을 그리며, 여섯째는 마름이요, 읽뻔째는 粉米요,
여덟 번째는 黼이요, 아홉번째는 黻이니, 모두 裳에 수를 놓는다.
천자의 龍은 하나는 올라가며 하나는 내려가고, 上公은 다만 아래로 향한 용만 있으니,
용의 머리가 숙여 있기 때문에 袞이라 한 것이다.
○ 이 또한 주공이 동쪽에 거할 때에 동인들이 주공을 볼 수 있었음을 기뻐하여
“九罭의 그물에는 숭어와 잉어가 있고 내 그대를 만나보니 그 袞衣와 繡裳의 복장을 보는도다.”라 하였다.
鴻飛遵渚 公歸無所 於女信處
興이다. 遵은 따름이다. 渚는 모래톱이다.
女는 동인들이 자기들끼리 서로 너라 한 것이다.
이틀밤을 자고 가는 것을 信이라 한다.
○ 동인들이 성왕이 장차 주공을 맞이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또 스스로 말하기를 “기러기 날면 물가에 따라가니, 공아 돌아가심에 어찌 정한 곳 없으리.
이제 다만 너에게만 이틀밤을 묵어가셨을 뿐이다.”라 한 것이다.
鴻飛遵陸 公歸不復 於女信宿
興이다. 높고 평평한 곳을 陸이라 한다.
不復은 장차 장차 머물러 왕실을 도와서 다시는 동쪽으로 오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是以有袞衣兮 無以我公歸兮 無使我心悲兮
賦이다. 위의 2章을 이어서 “주공이 이곳에서 이틀밤을 묵고 이틀밤을 유숙하셨다.
이 때문에 東方에 이 袞衣를 입은 분이 있게 되었다.”라 하였고,
또 우선 이곳에 머물러서 급히 공을 맞이해 돌아가지 말기를 원했으니,
돌아가면 장차 다시 오지 못하여 내 마음을 슬프게 한다고 말한 것이다.
九罭 四章이니, 一章은 四句요, 三章은 章 三句이다.
160.狼跋(낭발)-詩經豳風(시경빈풍)
늙은 이리
狼跋其胡(낭발기호) : 이리가 턱밑살에 밟히고
載疐其尾(재체기미) : 뒤로는 그 꼬리에 걸려 넘어지네.
公孫碩膚(공손석부) : 공은 도량이 넓으시고
赤舃几几(적석궤궤) : 붉은 신 신으신 걸음걸이 의젓하시네.
狼疐其尾(낭체기미) : 이리가 꼬리에 걸려 넘어지고
載跋其胡(재발기호) : 뒤로는 턱밑살에 밟히네
公孫碩膚(공손석부) : 공은 도량이 넓으시고
德音不瑕(덕음불하) : 훌륭한 말씀 잘못이 없으시네
<해>
狼跋其胡 載疐其尾 公孫碩膚 赤舃几几
興이다. 跋은 밟힘이다. 胡는 턱 아래에 매달려 있는 살이다. 載는 則이요, 疐는 넘어짐이다.
늙은 이리는 턱 밑에 매달린 胡가 있어서 나아가면 그 胡가 밟히고, 물러나면 그 꼬리가 밟혀 넘어진다.
公은 周公이다. 孫은 겸양함이요, 碩은 큼이요, 膚는 아름다움이다.
赤舃은 冕服의 신발이다. 几几는 安重한 모양이다.
○ 주공이 비록 의심과 훼방을 만났으나 처하심이 그 떳떳함을 잃지 않으셨으므로 시인이 찬미한 것이다.
“이리가 그 胡를 밟고 그 꼬리에 넘어지거늘 公이 流言의 변란을 만났으나 그 安肆自得함이 이에 이와 같으니,
아마도 그 道가 높고 德이 盛하여 처한 곳을 편히 여기고 천명을 즐거워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으니,
이 때문에 大變을 만났으나 그 떳떳함을 잃지 않은 것이다.
대저 公이 훼방을 입은 것은 관·채의 유언때문이거늘, 시인이 이는 四國이 한 바가 아니요
바로 公이 스스로 그 크게 아름다움을 사양하여 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 하였으니,
대개 讒邪하는 입으로 공의 忠聖에 더함이 없게 하였으니, 그 공을 사랑하기를 깊히 하고
공을 공경하기를 지극히 함을 나타낸 것이요, 그 立言이 또한 법이 됨직 하다.
狼疐其尾 載跋其胡 公孫碩膚 德音不瑕
興이다. 德音은 令聞과 같다. 瑕는 하자와 병통이다.
○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周公이 처신함에 공경하고 공경하여 恭畏의 마음을 보존하였고,
정성을 보존함에 蕩蕩하여 돌아보고 염려하는 뜻이 없었으니,
그 聖人되신 소이를 잃지 아니하여 德音에 하자가 없었던 것이다.”
狼跋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范氏가 말하였다. “神龍이 혹은 잠겼다가 혹은 날아가고 능히 커졌다가 능히 작아져서 그 변화를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얻어서 키우기를 개와 양같이 할 수 있는 것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오직 그 가히 기를 수 있으므로, 이 때문에 육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니.
대범 욕심이 있는 부류는 가히 제어할 수 없는 것이 없는 것이다.
오직 聖人만이 욕심이 없으므로 천지의 만물이 능히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富貴와 貧賤과 死生이 寒暑와 晝夜가 앞에서 서로 바뀌는 것과 같은 것이니,
내 어찌 그 마음을 변하게 함이 있겠는가. 또한 순히 그것을 받을 뿐인 것이다.
舜이 堯의 천하를 받으셨으나 크다 여기지 않으셨고
孔子는 陳·蔡에서 곤액을 당하셨으나 근심스러워하지 않으셨으며,
周公은 멀리는 사방의 나라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렸고 가깝께는 왕이 알지 않았으나
붉은 신을 신고 편안히 계셔서 德音에 하자가 없었으니, 그 이치가 하나인 것이다.”
豳國은 七篇에 二十七章이요, 二百三句이다.
程元이 文中子에게 물어 말하기를 “감히 묻겠습니다. 豳風은 어떤 風입니까.”라 하였는데,
문중자가 말하기를 “變風이다.”라 하였다. 元이 “주공 때에도 변풍이 잇었습니까.”라 묻자,
문중자가 “군신간에 서로 꾸짖었으니, 그 능히 正이라 할 수 있겠는가.
성왕이 끝내 주공을 의심하였다면 風이 마침내 변했을 것이다.
주공의 至誠이 아니었다면 누가 능히 바로잡을 수 있었겠는가.”라 하였다.
정원이 “변풍의 맨 끝에 있는 것은 어째서입니까.”하고 묻자,
문중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夷王 이후로 變風이 다시 발라지지 않았으니, 부자계서 이것을 서글퍼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豳風으로 끝을 맺었으니, 變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주공만이 능한 것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正을 붙인 것이니, 변하되 능히 바루고 위태롭되 능히 붙들어서 시종 그 근본을 잃지 않은 것은
오직 주공이실 것이니, 豳風에 붙인 것이 뜻이 원대하다.”
○ ꡔ周禮ꡕ 「籥章」에 “豳詩를 관악기로 불어서 더위를 맞이하고 추위를 맞이한다.” 하였으니,
이 내용은 이미 「七月」편에 보인다.
또 이르기를 “田祖에게 풍년을 기원할 때에는 豳雅를 관아기로 불어서 田畯을 기쁘게 하고
납향제사에는 豳頌을 관악기로 불어서 늙은 물건을 쉬게 한다.”하였는데,
詩를 상고해보면 豳風과 豳雅의 篇章의 소재를 볼 수가 없다.
그러므로, 鄭氏는 「七月」의 詩를 3등분하여 여기에 해당시켜, 情思를 말한 것을 風이라 하고,
예절을 바르게 한 것을 雅라 하고, 성공을 즐거워한 것을 頌이라 하였다.
그러나, 한 편의 시는 머리와 꼬리가 서로 응하는 것인데,
마침내 그 一節을 잘라 하나만을 사용함은 이러할 리가 없을 듯하다.
그러므로, 王氏는 그의 말을 취하지 않고, 다만 이르기를 “본래 이런 시가 있었는데 없어졌다.”하였으니,
그 말이 옳을 듯하다.
혹자는 또 의심하기를 “다만 「七月」의 全篇을 일에 따라 그 음절을 변화시켜 혹은 風이라 하고
혹은 雅라 하고 혹은 頌이라 했을 것이다.”하였으니,
이렇게 하면 이치에 통하고 일이 또한 행해질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또 그렇지 않다면 雅·頌 가운데에 모든 농사를 위하여 지은 것은 豳이라는 칭호를 앞에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 해설이 「大田」과 「良耜」의 여러 편에 자세히 보이니, 독자가 선택하는 것이 可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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