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羔裘(고구)-詩經檜風(시경회풍)
염소 갓옷
羔裘逍遙(고구소요) : 염소 갓옷 입고 돌아다니고
狐裘以朝(호구이조) : 여우 갓옷 입고 조회에 나오신다
豈不爾思(기불이사) : 어찌 당신을 걱정하지 않으랴
勞心忉忉(로심도도) : 초조한 마음 근심스럽다
羔裘翶翔(고구고상) : 염소 갓옷 입고 오거나가거니 하고
狐裘在堂(호구재당) : 여우 갓옷 입고 조당에 나오신다
豈不爾思(기불이사) : 어찌 당신을 걱정하지 않으랴
我心憂傷(아심우상) : 내 마음 근심으로 아파라
羔裘如膏(고구여고) : 염소 갓옷 기름인 듯
日出有曜(일출유요) : 해 떠서 빛나는 듯
豈不爾思(기불이사) : 어찌 그대를 걱정하지 않으랴
中心是悼(중심시도) : 매 마음속이 곧 슬프다
<해>
羔裘逍遙 狐裘以朝 豈不爾思 勞心忉忉
賦이다. 緇衣·羔裘는 諸侯의 朝服이요, 錦衣·狐裘는 그 천자를 뵙는 복장이다.
구설에 “檜君이 그 의복을 정갈히하여 逍遙하고 遊宴하면서 능히 정지에 힘쓰지 않으므로
詩人이 금심한 것이다.”라 하였다.
羔裘翶翔 狐裘在堂 豈不爾思 我心憂傷
賦이다. 翶翔은 逍遙와 같다. 堂은 公堂이다.
羔裘如膏 日出有曜 豈不爾思 中心是悼
賦이다. 膏는 기름에 담금이다. 日出有曜는 해가 비추면 광채가 있음이다.
羔裘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47.素冠(소관)-詩經檜風(시경회풍)
흰 모자
庶見素冠兮(서견소관혜) : 깨끗한 흰 모자 쓴 이 보고 싶어라
棘人欒欒兮(극인란란혜) : 여위고 초췌하다
勞心慱慱兮(로심단단혜) : 마음은 고단하고 걱정스러워라
庶見素衣兮(서견소의혜) : 깨끗한 흰 옷 입은 이를 보고 싶어라
我心傷悲兮(아심상비혜) : 내 마음 아프고 서글프다
聊與子同歸兮(료여자동귀혜) : 에오라지 그대와 함께 돌아가리라
庶見素韠兮(서견소필혜) : 깨끗한 흰 술갑 두른 이를 보고 싶어라
我心蘊結兮(아심온결혜) : 내 마음 한 맺혀라
聊與子如一兮(료여자여일혜) : 에오라지 그대와 함께 하나 되리라
<해>
庶見素冠兮 棘人欒欒兮 勞心慱慱兮
賦이다. 庶는 행여이다. 縞冠素紕는 大祥을 지낸 官이니,
검은 날줄에 흰 씨줄이 있는 것을 縞라 하고 가장자리에 선두르는 것을 紕라 한다.
棘은 급함이다. 喪事는 그 總總히 하고자 하는 것이니, 슬프고 급한 모습이다.
欒欒은 수척한 모야이요, 慱慱은 憂勞하는 모양이다.
○ 祥冠은 大祥이면 쓰고 禫祭를 지내면 벗나니,
요즘 사람들이 모두 능히 三年喪을 행하지 못하니 어지 이런 복장을 보았겠는가.
당시의 현자들이 행여 볼까하였다가 憂勞함에 이른 것이다.
庶見素衣兮 我心傷悲兮 聊與子同歸兮
賦이다. 흰 관에는 흰 옷을 입는다. 與子同歸는 愛慕하는 말이다.
庶見素韠兮 我心蘊結兮 聊與子如一兮
賦이다. 韠은 蔽膝이다. 가죽으로 만드는데, 冕服을 韍이라 하고 그 나머지를 韠이라 한다,
韠은 裳의 색을 쫓는데, 흰웃옷에 흰 아랫도리라면 흰 韠을 걸치는 것이다.
蘊結은 그리워함을 풀지 아니함이다. 與子如一은 同歸보다 심하다.
素冠 三章이니, 章 三句이다.
喪禮를 살펴보면, 아비와 임금을 위하여 斬衰 3년을 입는다 하였다.
옛적에 宰予가 短喪하고자 하였는데, 夫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식이 난지 3년만에 부모의 품에서 떨어지나니,
予는 그 부모에게서 3년의 사랑이 있었는가.”라 하시니, 3년의 상례는 천하의 通喪인 것이다.
傳에 이르기를 “子夏가 삼년의 상을 마치고 夫子를 뵙고서 거문고를 잡고 연주할 적에 衎衎히 기뻐하고
일어서서 말하기를 ‘先王이 禮를 지으셨으므로 감히 미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夫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로다.’라 하셨다.
閔子騫이 삼년의 상을 마치고 夫子를 뵙고서 거문고를 안고 연주할 적에 切切히 슬퍼하면서 일어서서 말하기를
‘先王이 禮를 지으신지라 감히 넘을 수 없었습니다.’라 하자 夫子께서 말씀하시시를 ‘君子로다.’라 하셨다.
子路가 말하기를 ‘감히 묻겠습니다. 무엇을 이름입니까.’라 말하자
夫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子夏는 슬픔이 이미 다하였거늘 능히 당겨서 禮에 이르렀으므로 君子라 한 것이요,
閔子騫은 슬픔이 다하지 않았거늘 능히 스스로 끊기를 禮로 하였으므로 君子라 한 것이다.’라 하시니,
대저 삼년의 상례는 현자의 가뼈워하는 바요, 불초한 자의 힘쓸 바인 것이다.
148.隰有萇楚(습유장초)-詩經檜風(시경회풍)
진펄에 장초
隰有萇楚(습유장초) : 진펄에 장초나무
猗儺其枝(의나기지) : 무성한 그 가지
夭之沃沃(요지옥옥) : 싱싱하고 부드럽다
樂子之無知(락자지무지) : 아무것도 모르는 네가 부러워라
隰有萇楚(습유장초) : 진펄에 장초나무
猗儺其華(의나기화) : 무성한 그 꽃
夭之沃沃(요지옥옥) : 싱싱하고 부드럽다
樂子之無家(락자지무가) : 집이 없는 네가 부러워라
隰有萇楚(습유장초) : 진펄에 장초나무
猗儺其實(의나기실) : 무성한 그 열매
夭之沃沃(요지옥옥) : 싱싱하고 부드럽다
樂子之無室(락자지무실) : 짝 없는 네가 부러워라
<해>
隰有萇楚 猗儺其枝 夭之沃沃 樂子之無知
賦이다. 萇楚는 銚弋이니, 지금의 羊桃이니, 씨앗이 小麥과 같고 또 복숭아와도 비슷하다.
猗儺는 柔順함이다. 夭는 작고 좋은 모양이요, 沃沃은 광택이 나는 모양이다. 子는 萇楚를 가리킨 것이다.
○ 정사가 번거롭고 賦稅가 무거우니, 사람들이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여
그 초목의 無知하여 근김이 없는 것만 못한 것을 탄식한 것이다.
隰有萇楚 猗儺其華 夭之沃沃 樂子之無家
賦이다. 無家는 집안의 累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隰有萇楚 猗儺其實 夭之沃沃 樂子之無室
賦이다. 無室은 無家와 같다.
隰有萇楚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49.匪風(비풍)-詩經檜風(시경회풍)
바람이여
匪風發兮(비풍발혜) : 바람이 일고
匪車偈兮(비차게혜) : 수레는 달린다
顧瞻周道(고첨주도) : 주나라로 가는 큰 길 돌아보니
中心怛兮(중심달혜) : 마음이 슬퍼진다
匪風飄兮(비풍표혜) : 바람이 몰아치고
匪車嘌兮(비차표혜) : 수레는 빨라진다
顧瞻周道(고첨주도) : 주나라로 가는 큰 길 돌아보니
中心弔兮(중심조혜) : 마음 속 아파진다
誰能亨魚(수능형어) : 생선 삶음에 그 누가
漑之釜鬵(개지부심) : 가마솥에 물을 부을건가
誰將西歸(수장서귀) : 누가 주나라 있는 서쪽으로 가
懷之好音(회지호음) : 좋은 소식 품어올까
<해>
匪風發兮 匪車偈兮 顧瞻周道 中心怛兮
賦이다. 發은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이요, 偈은 빨리 달리는 모양이다.
周道는 周로 가는 길이다. 怛은 상심함이다.
○ 周室이 衰微하니 현인들이 憂嘆하며 이 詩를 지은 것이다.
“평상시에는 바람이 불어 수레가 빨리 달리면 마음 안이 怛然하였는데,
지금은 바람이 분 것이 아니며 수레가 빨리 달리는 것도 아니요,
다만 周로 가는 길을 돌아보며 王室의 陵遲함만을 생각한다. 그러므로, 中心에 怛然해 하는 것이다.
匪風飄兮 匪車嘌兮 顧瞻周道 中心弔兮
賦이다. 회오리바람을 飄라 한다. 嘌은 漂搖하여 편치 않은 모양이다. 弔 역시 상심함이다.
誰能亨魚 漑之釜鬵 誰將西歸 懷之好音
興이다. 漑는 씻음이다. 鬵은 솥의 등속이다. 西歸는 주나라로 돌아감이다.
○ “누가 능히 물고기를 삶을 수 있는가. 있다면, 나는 그를 위하여 작은 가마솥과 큰 가마솥울 씻을 것이요,
누가 장차 서쪽으로 돌아가는가. 있다면, 나는 좋은 음악으로 그를 위로하기를 원하노라.”라 하였으니,
생각을 심하게하여 다만 서쪽으로 갈 사람이 있다면 바로 생각에 깊히 함이 있는 것이다.
匪風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檜國은 四篇에 十二章이요, 四十五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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