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내경편
내경편(內景篇)
동의보감을 구성하는 다섯 편 중에 인체 내부에 관한 것들을 담고 있는 부분이다.
‘내경(內景)’이라는 명칭은 도가서적인 황정경(黃庭經)에서 따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부분에는 도가사상을 바탕으로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기본단위인
정(精), 기(氣), 신(神) 세 가지 기본 요소를 다루고 있다.
다음에는 혈(血), 몽(夢), 성음(聲音), 언어(言語), 진액(津液), 담음(痰飮) 등
인체 내부의 상황을 반영하는 여러 가지 단서들과
몸을 구성하는 오장육부에 대해 다루었고, 끝에 소변, 대변 등 신진대사에 대해서 기술하였다.
身形(신형)
사람이 산다는것이 천지(天地)와 서로 같으니 곤도(坤道)는 여자가 되고 건도(乾道)는 남자가 된다.
여자와 남자가 합해서 부부가 되면 생육(生育)하는 임무가 있다.
혈기가 방강(方强)할때는 예법(禮法)으로 만나고 시기가 적당하게 부부 성생활을 하면 가정의 화목도 여기에 있다.
우매한 사람들은 정(情)을 따르고 색욕을 방종(放縱)하여 급급(汲汲)하게 조독(燥毒)을 이루기 쉬운 법이다.
기는 양이요, 혈은 음이니 사람의 몸의 신(神)이 되는 것이다.
음이 평하고 양이 비장(秘藏)되므로해서 신체가 장춘(長春)되는것을 안다면 혈기를 어찌 아끼지 않으랴?
나를 살려주는 것을 나의 적(賊)으로 만드는 것은 순전히 여색(女色)의 치욕(恥慾)에 있는 것이다.
가정과 덕망을 보전하기 위해서 경계하고 삼가하는 것을 거듭하면 음식이 맛이 있고 몸이 편하며 병이 스스로 없어진다.
1. 진정보수(진精補髓)하고 조진양생(調眞養生)하며 반노환동(返老還童)
다시 말하면 몸의 균형과 정액의 유출을 막아주고 골수를 보(補)해주며 신진 대사를 잘 조절해주고 양생하고 늙지 않고 젊어지려는데는
<경옥고(瓊玉膏)>, <삼정환(三精丸)>, <연년익수불노단 延年益壽不老丹)>,
<오노환동단(五老還童丹)>, <연령고본단 (延齡古本丹)>
2. 모든 백손(百損)이나 중년의 양기 부족 50세 전의 백발(白髮)을 치료 하는데 1개월에서 3개월 복용함.
복약 후 양기가 웅장하고 안색(顔色)이 동자와 같고 시력이 좋아지며 신기(神氣)가 쇠하지 않고 몸이 가벼워진다.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 인삼고본환(人參固本丸)>, <현토고본환(玄토固本丸)
3. 허로증을 치료하고 년연익수(年延益壽)하고 머리가 검게되고 얼굴빛이 아름다워지고자 할때
<고본주(固本酒)>, <오수주(烏鬚酒)>.
4. 허약한 노인(老人)의 보양약(保養藥)으로는
<증손백출산(增損白朮散)>, <우유죽(牛乳粥)>.
5. 기혈(氣血)을 대보(大補)하며 음식맛을 모르고 담(痰)이 성(盛)하며 어지러운데
<익기보혈탕(益氣補血湯)>.
6. 허약, 허냉 양기 부족 신장기능강화에
<가미우귀환(加未右歸丸)>.
五臟(5장)
1. 심장의 허증을 치료하는데(보하는데) <전씨안신환(錢氏安神丸)>.
심장의 허열을 치료하는데 <성심산(醒心散)>.
심장의 열을 치료하는데 <사심탕(瀉心湯)=황연사심탕(黃連瀉心湯)>
심장의 실열과 구설생창(입안의 백태등)과 경계 번갈등증을 치료하는데 <십미도적산(十味道赤散)>.
2. 간장의 허증을 치료하는데 <보간환(補肝丸)>.
간장의 혈허증과 노화(怒火)를 치료하는데 <청간탕(淸肝湯)>.
간장의 실증에는 <사청환(瀉靑丸)>, <세간산<洗肝散)>.
간장의 실열로 인한 협통(옆구리)이 있을때에는 <당귀용회환(當歸龍회丸)>
3. 비장의 허냉으로 인한 복통, 설사등에는 <익황산(益黃散)=보비산(補脾散)>.
비장의 허냉으로 구토, 설사, 음식불소화등에는 <보비탕(補脾湯)>.
비장의 열로 인하여 구창(口蒼), 구취(口臭)등에는 <사황산(瀉黃散)=사비산(瀉脾散)>.
4. 폐 허(虛)증에는 <보폐산(補肺散)>. 폐 실(實)증에는 <사백산(瀉白散)=사폐탕(瀉肺湯)>.
폐의 실열(實熱)증에는 <인삼사폐탕(人參瀉肺湯).
5. 신수부족(腎水不足)의 음허(陰虛)증에는 <보신환(補腎丸)>,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
신수부족의 음허(陰虛) 화동(火動)등 증에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
六腑(6부)
1. 담허(痰虛)하여 공포하고 혼자 누어 있지 못하는 등중에 <인숙산(仁熟散)>
담실열(痰實熱)로 인하여 번민증(煩悶症) 가슴이 답답하고 막히는데 <반하탕(半夏湯).
2. 비위(脾胃)의 불화로 인한 불사음식(不思飮食)등 증과 심복창만(心腹脹滿) 구역질 속이 느글느글하고 트림이 나고
얼굴빛이 누렇고 자꾸 마르고 게으르며 눕기를 좋아하고 자리(自利)하고 혹은 곽란(藿亂), 팔비, 격기(膈氣), 반위(反胃)등 증에 <평위산(平胃散)>, <이공산(異攻散)>,
비위의 허약으로 소화가 않되고 얼굴이 누렇고 몸이 여위며 가슴이 꽉차서 막힌것 같고 트림,
하품이 나는데 <양위진식탕(養胃進食湯)>
3. 소장(小腸)열로 인한 소변불리증과 심장(心腸)열을 치료하는데 <도적산(導赤散)>.
소장열로 인한 얼굴이 붉게되고 땀을 많이 흘리며 소변불리에 적복령탕(赤茯笭湯).
4. 대장(大腸)실(實)열로 인한 제복통(臍腹痛)과 복창(腹脹) 대변불통에는 <사백탕(瀉白湯).
대장허 한으로 인한 복통 설사에는 <실장산(實腸散)>.
5. 방광의 허약으로 인한 소변을 참지 못할때에 <기제환(旣濟丸)>
방광의 실열로 인한 소변이 통하지 않을때에 <규자탕(葵子湯)>.
6. 명문(命門)에 화부족(火不足)과 양허(陽虛)증을 치료하는데<팔미환(八味丸)>.
신명문(腎命門)의 허한(虛寒)으로 인한 요척(腰脊)통에는 <온신산 (溫腎散)>.
7. 삼초(三焦)를 소도(疎導)하여 쾌기(快氣) 통윤장(通潤腸)에 <목향빈랑환(木香檳랑丸)>,<지각환(枳殼丸).
精(정)
1. 정액이 묽고 심화(心火)가 왕성하여 신장기능의 부족으로 인한 조루증에는
<대봉수단(大鳳隨丹)>, <금쇄사선단(金鎖思仙丹)> <비진환(秘眞丸)>, <옥노환(玉露丸)>, <금쇄단(金鎖丹)>
2. 유정(遺精), 몽정(夢精), 설정(泄精)에는
<감리환(坎리丸)> <황연청심음(黃連淸心飮)>, <고진단(固眞丹)>.
3. 오랜 허증(虛症)으로 인한 몽설(夢泄)에 <녹각산(鹿角散)>.
4. 음허 화동으로 인한 몽설유정 (폐결핵환자)에 <보정탕(保精湯)>.
5. 욕정이 발동하여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생각만으로 설정하는데는<반령환(半笭丸)=정문저령환(精門猪笭丸)>
<청심환(淸心丸)>(심열로 황홀하고 몽설하는데)
6. 심허몽설이나 양허하여 정탈불금(精脫不禁)이나 양허하여 교합전에 먼저 설정하거나 몽설하는데
<정지진주분환(定志珍珠粉丸)>, <보진옥로환(補眞玉露丸)><검실환(검實丸)>.
7. 얼굴 빛이 창백하여 윤기가 없고 심사가 비수(悲愁)하여 잘 울고 맥이 공허 한것은 탈정(脫精)
또는 탈신(脫神)의 소치인바 간장과 신장을 준보(峻補)하여 정기(精氣)를 수렴하고 원양(元陽)을 보익하는데는
<파극환(巴戟丸)>, <고정환(固精丸)>.
8. 설정불금(泄精不禁)정(精)의 활탈(滑脫)에는 <0418:옥쇄단(玉鎖丹)>, <:비원단(秘元丹)>, <구룡단(九龍丹)>.
9. 신장의 허손으로 인한 백음(白淫)(음도에서 유출되는 과다한 백색점액을 말함. 방사과다 혹은 하초 습열의 소치다.
남성의 방사과다 욕화망동(浴火忘動)으로 인한 정액이 저절로 나오는 현상을 말함)과
몽설증을 다스리는데는<금박환(金箔丸)>,정환(保精丸). 백룡환(白龍丸)
氣(기)
1. 칠정의 울결(鬱結)로 인한 심복교통(心腹絞痛) 비색 매핵(梅核)에<칠기탕(七氣湯)>,
<사칠탕(四七湯)>, <소합향원(蘇合香元)>
2. 칠정(喜, 怒, 憂, 思, 悲, 恐, 驚)즉 정서적인 불안 감정의 치우침으로 병이 되어 비체 흉복간에 꽉 막힌것 같은데
대소변을 통리시켜 청쾌(淸快)하게 하는데 <분심기음(分心氣飮)>
3. 구기작통(九氣作痛)과 부인의 기통에 <정기천향탕(正氣天香湯)>, <신선구기탕(神仙九氣湯)>.
4. 기의 불승강(不升降)으로 인한 상기천촉(上氣喘促)하는데 <침향강 기탕(沈香降氣湯)>, <소자강기탕(蘇子降氣湯)>.
5. 진기가 허약한데 보익하는 약으로 단기소기(短氣少氣)를 치료한다.
<황기탕(黃기湯)>, <사군자탕(四君子湯)>, <인삼황기탕 (人參黃기湯)>, <인삼고(人參膏)>.
6. 기울증을 치료하며 기로 인한 번뇌와 울체에는 <상하분소도기탕> <上下分消導氣湯)>, <교감단(交感丹)>, <목향유기음(木香流氣飮)>, <삼화산(三和散)>.
내경편(內境篇) 권1
1. 신형(身形)
‘신형(身形)’에서는 사람 몸의 갖춰짐과 사라짐에 관한 논의와 양생법을 사용하여 몸의 노쇠를 막아
건강과 장수를 누리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1.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다.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본받은 것이고,
발이 모난 것은 땅을 본받은 것이다.
하늘에는 사시가 있고, 사람은 사지가 있다. 하늘에는 오행이 있고, 사람은 오장이 있다.
하늘에는 육극이 있고, 사람은 육부가 있다.
사람에 따라 형과 색이 다르고 장부(臟腑)도 다르므로 외부 증상은 비록 같다고 하더라도
치법은 사람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
1-2. 형기지시(形氣之始)
자연물의 형태는 건(乾)에서 나오는데, 이에는 태역(太易)과 태초(太初)와 태시(太始), 태소(太素)가 있다.
태역은 아직 기운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고 태초는 기운이 나타나는 것이며,
태시는 형체가 나타나는 것이고 태소는 물질이 나타나는 것이다.
1-3. 태잉지시(胎孕之始)
천지의 정기(精氣)가 만물의 형체를 만드는데, 아버지의 정기는 혼(魂)이 되고 어머니의 정기는 백(魄)된다.
임신 1개월에는 태(胎)가 소젖과 비슷하고, 2개월에는 자두 열매만하다.
3개월에는 형상이 생기고, 4개월에는 남녀의 구분이 생기고, 5개월에는 힘줄과 뼈가 생긴다.
6개월에는 모발이 생기고, 7개월에는 혼(魂)이 작용하고 오른손을 움직이며,
8개월에는 백(魄)이 작용하고 왼손을 움직인다.
9개월에는 몸을 3번 돌리며 10개월에는 모든 것이 갖추어지고 모체와 태아가 분리된다.
1-4. 인기성쇠(人氣盛衰)
사람이 태어나서 10세가 되면 오장이 비로소 안정되고 혈기도 통하며, 진기가 아래로 내려가서 잘 달린다.
20세에는 혈기가 왕성해지고 근육이 커져서 빨리 걷는다.
30세가 되면 오장이 완전해지고 근육이 견고하며 혈맥이 융성해져서 잘 걷는다.
40세가 되면 오장육부, 12경맥이 모두 왕성하다가 정지하고, 주리가 성기어지고 화색이 없어지며,
머리카락과 구레나룻이 반백이 된다.
그리고 기혈이 성하고 변동하지 않기 때문에 앉는 것을 좋아한다.
40세가 되면 음기가 반이 되어서 동작이 느리고 더디게 된다.
50세가 되면 간의 기운이 쇠약해져서 간엽이 얇아지고 담즙이 감소해서 눈이 잘 안 보인다.
50세가 되면 몸이 무겁고 눈과 귀가 밝지 못한다.
60세가 되면 심의 기운이 쇠약해져서 근심과 슬픔이 많아지고 혈기가 부족해져서 눕는 것을 좋아한다.
60세가 되면 성기가 위축되고 기운이 몹시 약해져서 9규(눈, 코, 입, 귀, 전음, 후음)의 소통이 잘 안되어
하초는 허하고 상초는 실해져서 눈물이 잘 나온다.
70세가 되면 비의 기운이 허해져서 피부가 마른다.
80세가 되면 폐의 기운이 쇠해져서 혼이 빠져나가서 헛소리를 잘 한다.
90세가 되면 신의 기운이 마르고 나머지 4장의 경맥이 공허해진다.
100세가 되면 오장이 모두 허해지고 정신이 없어지며, 형체와 뼈만 남아서 죽게 된다.
1-5. 연로무자(年老無子)
신장은 水를 주관하며 오장육부의 정을 받아서 저장하는데 오장이 성해야 사정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나이가 많으면 오장이 모두 쇠하고 근육과 뼈가 부족해지고 천계(天癸)가 다하게 된다.
그래서 머리카락이 희어지고 몸이 무겁고 똑바로 걷지 못하고 자식을 얻을 수 없다.
1-6. 수요지이(壽夭之異)
상고시대의 사람들은 양생의 도리를 알아서 살아가는 이치에 잘 순응했고,
몸을 단련하는 방법에 능하여 음식도 절제하며 생활이 항상 일정했다.
힘들게 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형체와 정신이 모두 온전해서 천수를 다하고 100세가 되어서 죽는다.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술을 많이 먹으며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생활을 하여 정을 고갈시키며 진기를 닳게 하고도 지나친 줄을 모르고,
아무 때나 쾌락에 힘써서 일상생활에 절제가 없어서 오십 년도 못 살고 쇠약해진다.
사람의 장수하고 요절하고는 천명에 달렸는데 천명이라는 것은 천지와 부모로부터 받은 원기이다.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혈이 왕성하고 쇠약한 것이 다르기 때문에 장수하고 요절하는 차이가 있다.
내경편(內境篇) 권2
1. 피[血] 피는 인체를 지탱하는 생명의 근원이다.
『동의보감』에서는 피를 기와 대응하는 음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피에 병이 들면 기를 치료하는 것을 먼저하여야 한다는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
1-1. 혈위영(血爲榮) 혈(血)은 영(榮)이 되어 속에서 작용한다.
눈은 혈을 받아야 볼 수 있고, 발은 혈을 받아야 걸을 수 있다. 손바닥도 혈을 받아야 쥘 수 있고,
손가락도 혈을 받아야 쥘 수 있다.
1-2. 혈위기배(血爲氣配) 기(氣)는 혈(血)의 통솔자이다.
그러므로 기가 돌아가면 혈도 따라 돌고, 기가 멎으면 혈도 멎는다.
그리고 기가 더워지면 혈이 잘 돌고, 기가 차가워지면 혈이 잘 돌지 않는다.
1-3. 열능상혈(熱能傷血) 여러 가지 혈증(血證)을 다 열증이라고 하는 것은 요점을 알고 한마디로 하는 말이다.
그리고 혈은 열을 받으면 잘 돌아가고, 찬 기운을 받으면 엉긴다.
입과 코에서 피가 나오는 것은 다 양이 성하고 음이 허한 것에 속하는데,
이럴 때는 올라가는 것만 있고 내려가는 것은 없으므로 혈이 기를 따라 올라가서 입과 코로 넘쳐 나오게 된다.
1-4. 칠정동혈(七情動血) 모든 혈은 다 심에 속한다.
또한 몹시 성을 내면 기가 막히고 피가 상초로 몰리기 때문에 박궐(薄厥)이 생긴다.
또한 성을 내면 기가 치밀어 오르는데 심하면 피를 토한다. 지나치게 기뻐하여 심을 상하면 기가 처져 내려간다.
그리고 심이 피를 잘 내보내지 못하므로 간이 피를 잘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지나치게 노하여 간을 상하면 기가 치밀어 오르기 때문에 간이 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면 피가 갈 곳이 없어진다. 또한 성생활을 지나치게 해서 음화(陰火)가 치밀어 오르면
피도 화를 따라 움직여서 제 경락을 잃고 멋대로 돌게 된다.
1-5. 내상실혈(內傷失血) 갑자기 음식을 많이 먹으면 배가 부르고 그득해진다.
생활을 절도 없이 하면서 힘을 지나치게 쓰면 양락맥(陽絡脈)이 상한다.
양락맥이 상하면 피가 밖으로 넘쳐 나오는데, 피가 몸밖으로 넘쳐 나오면 코피가 나게 된다.
1-6. 축혈증(蓄血證) 축혈이란 어혈(瘀血)이 쌓인 것이다.
상한 열병에 몸이 노랗고 대변이 검으며 미친 것같고, 잊어먹기를 잘하는 것은 축혈증 때문이다.
축혈증을 상·중·하로 구별하면, 코피와 가래에 피가 섞인 것과 피를 토하는 것을 상부혈결(上部血結)이라고 하고,
가슴속에 몰린 것을 중부축혈(中部蓄血)이라고 한다.
하초에 몰린 것을 하부축혈(下部蓄血)이라고 한다.
1-7. 해혈수혈타혈객혈(咳血嗽血唾血喀血) 해혈이라는 것은 기침이 심하게 나다가 피가 나오는 것인데,
그 원인은 폐(肺)에 있다.
수혈이라는 것은 기침할 때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인데, 그 원인은 비(脾)에 있다.
타혈이라는 것은 가래침에 빨간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인데, 그 원인은 신(腎)에 있다.
각혈은 작은 핏덩이가 나오는 것으로 뱉어도 잘 나오지 않다가 몹시 뱉어야 나온다.
1-8. 요혈(尿血) 포(胞)의 열이 방광으로 가면 오줌이 막히거나 피오줌이 나온다.
대체로 오줌을 눌 때 피가 나오다가 임병(淋病)이 되어 아프면서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방광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아프지 않으면서 피가 나오는 것은 심(心)의 열이 소장(小腸)으로 넘어가서 생긴 것이다.
1-9. 변혈(便血) 음이 몰려 생긴 병은 음기가 속에 몰려서 겉으로 나가지 못하고 피가 갈 곳이 없어져
장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변혈이 된다.
1-10. 실혈현훈(失血眩暈) 여러 가지 원인으로 피를 지나치게 흘리면 반드시 어지럼증이 생기고
속이 답답하며 정신을 잃는다.
하혈을 해서 피를 많이 흘리거나 이빨을 때고 피를 많이 흘리거나 쇠붙이에 다쳐서 피를 많이 흘리거나
산후에 피를 많이 흘리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2. 꿈[夢]
꿈은 인체의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기에 꿈을 판독하면 인체의 상태를 읽어낼 수 있다.
우리는 꿈이 미래를 예지하는 도구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동의보감』은 인체의 구체적인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론으로서 꿈을 접근하고 있는 특징이 있는 것이다.
2-1. 혼백위몽(魂魄爲夢) 대체로 꿈은 정신과 사물이 작용해서 생긴다. 또 형체가 사물과 접촉하면 일이 생기고,
정신이 사물과 만나면 꿈이 생긴다.
2-2. 양기지출입위오매(陽氣之出入爲寤寐) 위기(衛氣)가 낮에는 양에서 돌기 때문에 눈을 뜨고 깨어나며,
밤에는 음에서 돌기 때문에 눈을 감고 잔다.
양기는 양분(陽分)을 25회 도는데 몸의 겉면을 돌 때에는 귀와 눈과 입과 코가 모두 양기를 받게 되어 맛과 냄새를 알며, 보고 듣는 동작을 할 수 있고 깨어날 수 있다.
또한 양기는 음분(陰分)을 25회 도는데 장부 속으로 돌 때는 귀와 눈과 입과 코가 양기를 받지 못한다.
그러면 감각작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잠들게 된다.
내경편(內境篇) 권3
1. 오장육부(五臟六腑)
오장육부는 몸 전체의 활동을 관장하는 ‘내각(內閣)’이라 할 수 있는데 그 기능에 따라 오장과 육부로 크게 나눈다.
육부는 주로 음식의 소화와 관련된 일을 맡는데, 위는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일을, 소장은 소화된 것을 받는 일을,
대장은 소화된 찌꺼기를 밖으로 일을, 방광은 소화된 수분을 내보내는 일을 맡는다.
이밖에 담은 용기와 담력을, 삼초는 몸에 진액을 공급하는 일을 담당한다.
육부에서 소화된 것 중 정(精)한 부분은 오장으로 간다.
오장은 정기(精氣), 신기(神氣), 혈기(血氣), 혼백(魂魄)을 간직하며, 생명을 유지시키고 활동을 가능케 하는 원천이 된다.
간은 생기가 비롯되는 곳이며, 심은 정신이 깃든 곳이며, 비는 기와 혈을 만드는 곳이며, 폐는 호흡을 맡는 곳이며,
신을 정력과 생식을 맡는 곳이다.
1-1. 장부음양(臟腑陰陽)
장부(臟腑)를 음(陰)과 양(陽)을 말하면 장은 음이고, 부는 양이다.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 등 오장은 다 음이고, 담(膽), 위(胃), 대장(大腸), 소장(小腸), 방광(膀胱),
삼초(三焦) 등 육부는 다 양이다.
1-2. 장부이용(臟腑異用)
오장은 정기(精氣), 신기(神氣), 혈기(血氣), 혼백(魂魄)을 간직하고, 육부는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진액을 돌게 한다.
오장은 정기를 저장하고 내보내지 않아서 그득 차도 실(實)해지지 않는다.
육부는 음식물을 소화시켜 내보내고 저장하지 않아서 실해져도 그득해지지 않는다.
1-3. 오장통칠규(五臟通七竅)
오장은 항상 속에 있지만 얼굴에 있는 7규와 연관되어 있다.
폐기는 코로 통하므로 폐기가 조화되어야 코가 향기로운 냄새를 잘 맡을 수 있다.
심기는 혀로 통하므로 심기가 조화되어야 혀가 5가지 맛을 잘 알 수 있다.
간기는 눈으로 통하므로 간기가 조화되어야 눈이 5가지 빛을 가려 볼 수 있다.
비기는 입으로 통하므로 비기가 조화되어야 입이 음식맛을 잘 알 수 있다.
신기는 귀로 통하므로 신기가 조화되어야 귀가 5가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오장이 조화되지 못하면 7규가 통하지 못하고, 육부가 조화되지 못하면 사기가 뭉쳐서 옹저가 생긴다.
1-4. 부우유육(腑又有六)
뇌(腦), 수(髓), 뼈[骨], 맥(脈), 담(膽), 자궁[女子胞]등의 6가지는 땅의 기운으로 생겼는데,
그 이름을 기항지부(奇恒之府)라고 한다.
1-5. 장부병치난이(臟腑病治難易)
오장의 병은 치료하기 어렵고 육부의 병은 치료하기 쉽다.
풍사(風邪)로 병이 생기는 것은 비바람같이 빠른데, 잘 치료하는 의사는 병이 피부에 있을 때 치료한다.
그 다음은 피부와 살 사이에 있을 때, 그 다음은 근맥에 있을 때, 그 다음은 육부에 있을 때,
그 다음은 오장에 있을 때 치료한다.
오장에 병이 있을 때 치료하면 절반은 죽고 절반은 살릴 수 있다.
2. 간장(肝臟)
『동의보감』의 ‘간장(肝臟)’ 조에서는 우선 간의 해부학적 기초와 오행 상응 관계에서
간과 같이 분류되는 사물 등 이론적 기초를 말한다.
이어서 몸밖에 나타난 현상을 보아 간(肝)의 상태를 헤아리는 법, 간에 든 병을 치료하는 법,
간(肝)을 좋게 하는 양생법 등 실천적인 측면을 말한다.
2-1. 간형상(肝形象)
간은 2개의 퍼진 잎사귀[葉]와 7개의 작은 잎사귀로 되어 있는데, 나무껍질이 터진 모양과 같다.
잎사귀들에는 각각 지락(支絡)과 경맥이 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면서 양기(陽氣)를 고르게 퍼지게 하고 내보낸다.
이곳은 또한 혼(魂)의 기관이다.
2-2. 간장대소(肝臟大小)
간이 작으면 오장이 편하고, 옆구리 아래에 병이 생기지 않는다.
간이 크면 위가 눌려서 목구멍이 눌리는 감이 있고, 가슴속이 답답하고 옆구리 아래가 아프다.
간이 위로 놓여 있으면 위가 격막을 치받아 옆구리가 그득하여 식분(息賁)이 생기고,
간이 아래로 놓여 있으면 위가 눌리고, 옆구리 아래가 비어서 쉽게 사기를 받는다.
2-3. 간병증(肝病證)
사기[邪]가 간에 있을 때 양쪽 옆구리가 아픈 것은 보통 한사[寒]에 상하여 나쁜 피가 속에 생기기 때문이다.
간병에 걸린 사람은 양쪽 옆구리가 아프면서 아랫배까지 당기고 화를 잘 낸다.
2-4. 간병허실(肝病虛實)
간기가 허하면 무서워하고, 간기가 실하면 화를 낸다.
간이 실하면 양쪽 옆구리 아래가 아프고, 아랫배가 당기며 화를 잘 낸다.
간이 허하면 눈앞이 침침하여 잘 보이지 않고, 귀가 먹으며 누가 잡으러 오는 것처럼 무서워한다.
3. 심장(心臟)
한의학에서는 ‘심장’을 생명의 근원처, 또는 정신이 깃든 곳, 지혜가 나오는 곳으로 간주한다.
『동의보감』 ‘심장’ 문(門)에서는 ‘간’ 조와 마찬가지로 우선 심의 해부학적 기초와 오행의 상응 관계에서
심장과 같이 분류되는 사물 등 이론적 기초를 말한다.
내경편(內境篇) 권4
1. 소변(小便)
‘소변’ 문(門)에서는 오줌이 만들어지는 이치와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병,
오줌이 저절로 흐르는 병, 오줌이 방울방울져서 나오는 임병(淋病) 등 오줌과 관련된 병을 망라한다.
1-1. 소변원위(小便原委)
음식물은 위(胃)에서 소화되어 대장으로 내려가면서 하초의 작용을 받는데,
이때 여과되어 하초에 있는 방광에 스며들어간 즙이 오줌이다.
방광은 진액을 저장하는 곳이며, 오줌은 기의 작용에 따라 나간다.
물은 기의 아들이고, 기는 물의 어머니이므로 기가 가면 물도 가고, 기가 막히면 물도 막힌다.
1-2. 변뇨색(辨尿色)
오줌이 흐린 것은 모두 열(熱)증에 속한다.
오줌이 누런 것은 아랫배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간에 열이 있으면 오줌이 먼저 누렇게 된다.
오줌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경우 오줌색이 붉은 것은 열이 있기 때문이고, 허연 것은 기가 허하기 때문이다.
1-3. 소변불리(小便不利)
음(陰)이 허하면 오줌 누기가 힘들다.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은 화(火)가 피를 졸여서 하초에 피가 몹시 적어지고 기가 잘 내려가지 못하여
스며 내려가는 기능이 잘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줌이 잦으면서 잘 나가지 않는 데는 3가지 원인이 잇다. 첫째는 설사를 하여 진액이 적어져서 잘 나오지 않는 것인데,
이때는 설사를 멎게 해야 한다.
둘째는 하초에 열이 몰려서 진액이 잘 돌지 못하기 때문에 잘 나오지 않는 것인데,
이때는 반드시 조금씩 스며 나가게 해야 낫는다.
셋째는 비위의 기운이 잘 돌지 못하여 수분이 돌아가는 길이 통하지 못하고 고르지 못하여,
방광으로 잘 내려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잘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때는 기를 고르게 하여 오줌을 잘 나가게 해야 한다.
1-4. 소변불통(小便不通)
포(胞)의 열이 방광으로 옮겨가면 융(癃)증이 생겨 피오줌이 나오게 된다.
방광이 고르지 못하면 융증이 생긴다.
폐(閉)와 융(癃)은 크게 보면 같은 병이지만 나누어서 보면 폐는 갑자기 생긴 병으로
오줌이 방울방울 떨어지다가 나오지 않는 것인데
민간에서 소변불통이라고 하는 것이고, 융은 오랜 병으로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방울방울 떨어지면서
하루에 수십 번 혹은 백여 번씩 누는 것으로
임(淋)병이라고 하는 것이 이것이다.
하초에 열이 몰리면 막혀서 오줌이 나오지 못한다.
이때는 오줌이 나오지 않으나 갈증은 없고, 때로 답답하여 안정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1-5. 전포증(轉暴證)
전포(轉暴)의 증상은 배꼽 아래가 조여드는 것 같으면서 몹시 아프고, 오줌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대체로 오줌을 억지로 참거나 오줌을 누고 싶을 때 빨리 달리거나 배불리 먹은 다음
오줌을 참거나 말을 타고 달리거나 오줌을 참고 성생활을 하면
수기(水氣)가 거슬러 오르고 기가 방광을 압박해서 방광이 뒤틀리면서 잘 펴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임신부가 전포증이 생기는 것은 본래 몸이 약한 사람, 몹시 우울해 하는 사람, 성질이 조급한 사람,
맛좋은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1-6. 관격증(關格證)
음기가 몹시 성하여 양기와 서로 조화되지 못하는 것을 격(格)이라고 한다.
양기가 몹시 성하여 음기와 서로 조화되지 못하는 것을 관(關)이라고 한다.
음양이 몹시 성하여 서로 조화되지 못하는 것을 관격(關格)이라고 한다.
관격이 되면 제 나이를 다 살지 못하고 죽는다.
관에 걸리면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격에 걸리면 토한다.
1-7. 소변불금(小便不禁)
유뇨(遺尿)란 오줌이 나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신과 방광이 다 허약하면 방광 속의 기운도 충실해지지 못해서 방광이 스스로 열러 오줌이 나오는데 색이 희다.
이것은 밤에 음기가 왕성해지면 더 심해진다.
하초에 축혈(蓄血)이 있거나 허로(虛勞)로 속이 상하면 오줌이 알지 못하게 저절로 나온다.
한초가 허한(虛寒)하여 수액(水液)을 따뜻하게 해주지 못하면 오줌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한다.
1-8. 제림증(諸淋證)
임(淋)병에 걸리면 오줌에 좁쌀 같은 것이 섞여 나오고 아랫배에서 배꼽까지 당기면서 몹시 아프다.
임병은 모두 신(腎)이 허하고 방광에 열이 있기 때문에 생긴다.
심과 신의 기운이 하초에 몰리면 방광 속이 당겨서 기름이나 피, 모래알 같은 것이 오줌길로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나오려다가 나오지 못하여 오줌이 찔끔찔끔 그치지 않고 나온다.
그리고 심하면 오줌길이 꼭 막혀서 혼절하기도 한다.
소장에 열이 있으면 오줌을 눌 때 아픈데, 아픈 것은 혈림(血淋)이고, 아프지 않은 것은 요혈(尿血)이다.
정이 상하여 뭉치면 사림(砂淋)이 생기고, 뭉쳤던 정이 풀려나오면 고림(膏淋)이 생긴다.
광물성 약재의 성분이 뭉치면 석림(石淋)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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