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과 늑대(男子)
 
백령도 해상에서 천안함이 침몰한지 여러 날이 흘러
선미(船尾)는 찾았지만 워낙 악조건이라 수색이 쉽지 않았다.
투입된 대원들은 그 어두운 암흑 속에서도 애타게 자신들을 기다리는
전우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목숨을 아끼지 않고 달려들다가
결국 한 준위가 희생(犧牲)되었다.
나는 그 뉴스를 보면서 문득 늑대에 관한 이 글이 생각났다.
 
‘늑대는 평생 한 마리의 암컷만을 사랑한다.
늑대는 자신의 암컷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다.
그리고 늑대는 자신의 새끼를 위해서도 목숨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다.
늑대는 사냥을 하면 암컷과 새끼에게 먼저 음식을 양보한다.
늑대는 제일 약한 상대가 아닌 제일 강(强)한 상대를 선택해 사냥한다.
늑대는 독립한 후에도 종종 부모를 찾아와 인사를 한다.
늑대는 인간이 먼저 그들을 괴롭히지 않는 한,
인간을 먼저 공격(攻擊)하지는 않는다...
 
’ 이제 보니 한 준위 같은 남자는 늑대와 공통점(共通點)이 많았다.
여자들은 흔히 남자들을 다 늑대라고 말하는데,
정말로 늑대 같은 남자라면 그것은 욕이 아니라
훌륭한 사람 축에 속하다는 칭송(稱頌)의 말이다.
 
남자가 적어도 늑대처럼만 산다면
가족을 울리기는커녕 얼마나 훌륭한 가장(家長) 노릇을 하겠는가.
얼마 전 게임중독에 빠져 자식을 굶어 죽게 만든
철없는 남자는 늑대가 아니라,
자기 자식도 잡아먹는 크로노스 같은 남자도 있지만,
대다수 많은 가장들은 늑대처럼
평생 자기 아내와 새끼들을 위해 분골쇄신하며 살아간다.
 
모든 늑대들은 돈보다 명예보다 쾌락보다
더 소중(所重)하게 여기는 다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존심(自尊心)이다.
진정한 늑대 같은 남자란 자존심을 목숨보다 귀하게 여긴다.
남자는 자기 잘난 맛에 산다하지만,
그 자존심은 허세(虛勢)가 아니라
자신과 가정 그리고 국가를 지키게 하는 가장 큰 능력이다.
 
여자는 사랑을 받지 못할 때 삶의 의미를 잃는다고 하지만,
남자는 자존심에 상처(傷處)받으면
날개 꺽인 새처럼 힘을 잃고 헛 발질질만 하게 된다.
 
50 이 넘은 한 준위는 군대에선 최고 고참병에 해당된다.
일반사회에선 정년퇴직을 앞 둔 노익장임에도
전우요 온 국민의 자식들이 빛을 보지 못하자,
그의 자존심은 그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험한 바다 속에 몰아넣게 했던 것이다.
 
두 번째로 늑대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우정(友情)이다.
한 준위는 언론의 질타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視線)이 무서워
바다 속에 들어 간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전우애라는 우정(友情)이 운명조차 거부하고
최악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칠흑(漆黑)같은
바다 속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얼마 전 ‘의형제’라는 영화를 보았다.
서로의 본래 목적을 감춘 채 서로를 관찰하며
마음 졸이며 시작했던 동거 4개월 후에
그들은 형제(兄弟)애를 느끼기 시작했다.
둘 다 버림받은 외로움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
무엇보다 남자들의 우정이 형제 이상의 무엇을 느끼게 했던 것이다.
 
괴테는 '인생에서 우정을 없애는 것은
하늘에서 태양을 없애는 것과 같다'라고 말할 만큼
우정은 늑대 같은 남자들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所重)한 보석과 같은 것이다.
 
누가 말했듯이, 사랑은 얼마든지 뒤돌아설 수 있지만
우정은 영원히 지속(持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정에서 사랑으로 변할 수는 있어도
사랑이 우정으로 변할 수는 없다.
 
사랑은 자주 변명과 거짓이 필요하지만
우정은 그 모든 것이 필요(必要)치 않는 것은
이미 몸으로 실천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언제나 세상의 아름다운 언어로 감싸져 있지만
우정(友情)은 그렇지 않아도 아름답기에
늑대들은 우정을 그리도 좋아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늑대 같은 남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가족(家族)애다.
늑대 같은 남자에겐 자존심이 목숨보다 귀하고,
우정은 친 혈육(血肉)보다 더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존재다.
하지만 그렇게 자존심이 쌘 남자가 사랑을 고백할 땐
무릎 꿇는 것도 주저(躊躇)하지 않는다.
 
남자는 평생(平生) 갖고 싶어 하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자신을 꼭 닮은 아들과 죽을 때 까지 잊을 수 없는 첫사랑,
그리고 목숨 다할 때까지 섬기고 싶은 부모에 대한 사랑이다.
 
하지만 첫 사랑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은 추억 일뿐 어찌할 수 없으나,
가정(家庭)을 지키기 위한 뼈아픈 눈물은
여자들도 다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고 김태석, 남기훈 상사는 한결같이
가정에서 처자식에겐 자상한 아빠요 섬세한 남편들이었다.
한없이 가정을 사랑했던 그들은 직장(職場)에서도 보배들이었다.
남 상사는 무서울 정도로 자기 일에 철저할 뿐만 아니라
초계함 사격 분야 1인자로 정평(正評)이 나 있는 모범군인이었다.
김상사는 솔선수범형으로 매사에 적극적으로 일을 해 빈틈이 없었다.
휴일에는 꼭 세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다정다감한 아빠였다.
 
나는 천안함 침몰(沈沒) 사건을 보면서 실종자들을 구하기 위한
늑대 같은 남자들의 태도와 함께 땅 위가 아니라
바다 속에서 생존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사고 뉴스를 처음 접할 때 나는 UDT라면 아무리 깊은 바다라도
문제없이 구조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무리 베테랑이 들어가도
7,8분 정도밖에 활동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서
새삼스럽게 사람은 바다 속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던 것이다.
 
어느 철학자가 나룻배를 탔다.
한참 가다가 대뜸 그는 뱃사공에게 철학(哲學)을 아느냐고 묻자
뱃사공은 고개를 저었다.
'한심한 사람이군. 당신은 인생의 3분의 1을 헛살았구먼,
그렇다면 문학(文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있소?
' 역시 뱃사공이 모른다고 하자,
철학자는 다시 뱃사공에게 인생의 3분의 2를 헛살았다고 소리 질렀다.
 
강(江)을 절반쯤 건너갈 무렵,
갑자기 배에 물이 들어오면서 배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뱃사공이 그 철학자에게 자신 있게 물었다. 
‘당신 혹시 헤엄칠 줄 아시오?’
‘못 하는데요! 저, 구명조끼 같은 것 없습니까?
’ 이에 뱃사공은 단호하게 철학자(哲學者)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인생 전체(全體)를 헛살았군요.
 
' 유대인 아버지들은 자식에게 토라와 일, 수영
세 가지는 반드시 가르친다.
토라는 생명을 얻게 하는 조건이기에 가장 먼저 가르치고,
일은 양식을 얻는 일과 함께 인생살이에서 필요한 중요한 교훈들이
많기에 어릴 적부터 가르치고,
수영은 위기(危機)상황에서 꼭 필요한 기술이기에
그들은 역시나 빼놓지 않고 가르치고 있다.
수영은 그들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유치원(幼稚園) 때부터 의무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린 수영을 가르칠 때 자유형부터 시작하는데
수영강국인 중국(中國)은 가장 먼저 평형을 가르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유형이나 배영 등은 지치면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지만,
평영은 잘 지치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기에 가장 먼저 가르친다고 한다.
삶 속에서 수영은 이렇게 꼭 필요한 기술이듯이,
인생 바다에서도 수영(水泳)할 줄 알아야 한다.
바다 밑에 빠져도 건질 자가 없는데,
죽음의 바다에 빠질 때 누가 나를 건질 수가 있겠는가.
더더욱 음부(陰府)에서 누가 나를 건지랴.
‘수영할 줄 아는가.
’ 이 말은, ‘당신의 꿈이 무엇인가’,
‘삶의 목적(目的)이 무엇인가’
‘당신은 내일을 준비(準備)하고 있는가.
’ 라는 말과 같은 질문이다.
 
내 육신이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수영하는 법을 알아야 하듯이,
내 영혼이 어둠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사랑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투기는 음부같이 잔혹(殘酷)하다’는 말처럼,
사랑만이 죽음을 이기고 음부를 이기게 한다.
나라를 위해 몸바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디 편안히 영면하시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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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히 채워라.

 

넘치지 않는 그릇 

적당히 채워라.


어떤 그릇에 물을 채우려 할 때
지나치게 채우고자 하면
곧 넘치고 말 것이다.

 

모든 불행은
스스로 만족함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 최인호의《상도(商道)》 -

 

 

 

 

계영배(戒盈杯)의 가르침

 

잔을 가득 채우면
술이 오간 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오직 7할쯤 채워야 따른 술이 그대로 있다는
진기한 잔, ‘계영배(戒盈杯)’.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는 통속 노랫말조차
갈 데까지 간 후에는 내리막이라는
일말의 진실을 담고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지나치면 부족함 보다 못하다’는 지적의 말이다.
 
적당(的當)하다는 말.

말하기 쉽고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다.

꼭 들어맞음이 적당인데

살다보면 수 많은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상처나고 헤이고 분개하고

고정되지 못하여 어떤 사유로든 배회한다.

 

죽고 죽으며 나고 났다가 다시 죽나니
금(金)을 쌓으며 죽음을 기다림 어찌 그리 미련한고
부질없는 이름 위해 얼마나 이 한 몸을 그르쳤던가

 

청빈의 삶을 강조하신 어른의 빈자리가 공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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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는 세상의 공리다.
 
인과응보 없다마소 생로병사 원인결과
윤리법칙 자연순리 산은높고 물은깊네


사시절후 유전법과 기와운을 계산하는
사성진리 종교법인 인생사가 사주라네


사주팔자 다스림은 만물영장 인간이요
사주팔자 부정하면 신과자연 노예된다


인과응보 알아보세 현세지은 선악업보
현세받고 내세받고 무량억겁 후세받네


착한일을 하는사람 부귀당장 아니와도
재앙점점 물러나니 자손창성 아니올까


악한일을 하는사람 빈천당장 아니와도
재앙점점 다가오니 자손불화 아니올까


현세인과 알아보세 이십전은 부모인과
이십넘어 사십까지 과거지은 자기업보


사십넘어 육십까지 현세지은 자기과보
육십넘어 죽기까지 현세내세 거울이라


용서하고 참회하며 반성하고 정진하세
현세운명 현재마음 내가지어 내가받네


덕을닦아 종자뿌려 부부자손 화합하고
일가친척 우애하며 가꾸면은 풍년이라


마음닦고 효도하면 천지신명 보호하네
부모뿌리 남편줄기 자식열매 화목하세


부모에게 거름하면 남편자식 절로성공
뿌리불효 썩어지면 남편자식 죽는구나


단촐하다 좋다마소 다음생애 인과응보
친구권속 전혀없어 외로워서 고통받네


오손도손 화목한집 서로도와 만난인연
참회하고 반성하니 지상정토 이아닌가


부모남편 거역하며 원수맺고 저주하면
머리병을 앓게되고 백천가지 실패한다


친구권속 불화하고 저주하며 싫어하면
가슴병을 앓게되고 하는일이 아니된다


후배후손 미워하고 짜증내고 학대하면
잔병치레 자주하니 모든일이 고통이라.


인과응보는 세상의 공리이다
인과응보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진리이다.
인간의 삶을 비쳐주는 만고불병의 진리이다.
현실을 충실하게 사는것은 장래를 약속받는 길이다.
자신의 삶의 주인은 각자가 되는 것이며
대부분 삶의 기쁨도 아픔도 각자가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에게 정직하게
그리고 세상에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한은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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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요리법
 
많은 양의 <기쁨 >
그릇에 담아 계속해서 끓입니다.

거기에 한 양동이
가득 넘칠 만큼 <친절>을 붓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아주 넉넉하게 넣습니다.

그리고 큰 숟가락으로
가득 퍼서 <연민>을 섞고
<자애>라는 양념을
아주 약간 넣습니다.

그것들을 함께 젓다가
주의깊게 살펴서
<이기심>의 조각이 보이면
국자로 떠내어 곧 건져 버립니다.

또 그 위에 뜬
<짜증>의 거품도 국자로 제거합니다.

그리고 맛이 날 만큼
오랜 <인내>를 가지고
보글보글 끓입니다


.
알맞게 익은 맛과
군침 도는 향기가 나면

이제<사랑>이라는 소스와
<감사>라는 향료를 조금 뿌리고

식탁에 올리면 최고의
<인격><교양>을 갖춘 음식이 됩니다.


  향기나게 커피 잘 뽑는것도
쉬운일은 아니지만
녹차 잘 우려내기는 더 어렵다.


차 향내를 밝히면서도 사람 향내는
풍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찻잎이 그렇듯이 사람이 자라면서
점점 타고난 향내를 잃어 버리고
떫은 맛만 낸다.

향내 까지 바라지는 않더라도
사람 냄새라도 풍기는 그런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강은구의 시간의 빛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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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는 얼굴로 바꿔보세요.


설사 생활이 즐겁지 않더라도
매사를
웃는 모습으로 대해 보세요.


하루 종일 우울한 표정으로
비관하고 있다면
세상이 모두 불운한 것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비관하는 사람은
어디서든 환영받기 힘들죠
종일 그늘진 얼굴로 있진 마십시오.
마치 당신에게 죄진 것 같아서
모두들 꺼려하게 됩니다.


다가가기 힘든 사람에게
누가 따뜻한 말을 건네겠습니까?
미소를 지어보세요.


웃는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인생길은 태양빛이 찬란한 봄처럼
향기로운 꽃내음으로
가득해질 것입니다.

-내 마음의 선물 중에서-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두려움을 모른다.
 
감사하는 마음은 빛이
어둠을 뒤덮어 버리듯
두려움을 뒤덮을 수 있다.

둘째, 감사하는 마음은
 
거만해지지 않도록 막아준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조용하고
겸손한 인간을 만든다.
삶이 선사한 조그만 선물에도
기뻐하게 만든다.

- 보도 섀퍼, 카롤라 페르스톨의
《여자는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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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소의 목에달린 방울소리)
 
어느 날 우연(偶然)히 나는 짧은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무언가가 짓누르고 있었다.
나중에 가서야 그 영상이 독립(獨立)영화
‘워낭소리’예고편 임을 알게 되었다.
 
이 영화는 경북 봉화 산골에서 노 부부가
30년 동안 키웠던 일소의 마지막 몇 년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것인데,
이미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독립영화 치고는 엄청난 성공(成功)을 거둔 영화라 할 수 있다.
 
나는 ‘워낭소리’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내 자신과 소를 비교(比較)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할아버지의 진실함과
소의 성실함에 감탄(感歎)하면서
내 자신은 한없이 작게만 느껴졌다.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아직까지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지,
가슴 깊숙한 곳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소(牛)만도 못한 인간아!’ 부정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그 마음의 소리가 오히려 내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주기까지 했다.
나는 먼저 3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변함없는 소에 대한
할아버지의 가족 같은 사랑 앞에 무릎을 꿇으며
내 가슴을 치게 했다.
 
아니 어쩜 사람과 동물 사이에 사람 같은 우정(友情)과
그러한 사랑이 가능했단 말인가.
할아버지는 소를 생각해서 자기 논에는 농약을 치지 않았고,
일할 때에도 혹시나 약에 오염된 풀을 뜯어먹을까봐
소입에 망까지 씌워 놓았다.
 
언제나 할머니보다 늙은 소를 더 사랑했기에
할머니는 항상 불만을 터뜨렸지만,
여전히 할아버지는 소가 항상 최(最)우선이었다.
 
무뚝뚝한 노인이지만 소를 자랑할 때만은 활짝 웃으시며 말씀하시는데,
소는 그 말을 알아듣는 듯 눈물을 흘린다.
소도 역시나 주인을 생각하는 마음은 사람보다 더 속이 깊다.
 
무식한 사람일수록 정(情)에 약하고,
장애가 있는 사람일수록 특별한 사물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하듯,
그들은 전생에 무슨 부부(夫婦)인 것처럼
서로에 대한 마음은 사람끼리의 사랑보다 더 진솔했고,
둘 사이에 어떤 고난이 와도 이겨나갈 수 있는 우직(愚直)함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능력이었다.
 
이제 보니 소는 할아버지 자신이었다.
아니 자신보다 더 사랑하고 소중(所重)히 여겼다.
그에게는 소가 전부였기에 소와 함께했던 시간에
기적(奇蹟)같은 일이 그리도 많이 일어났던 모양이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자신에게 수없이 이런 질문(質問)을 했다.
나에게도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유지해 온 참다운 우정이 있는가.
내 인생 전부라 여기며 모든 애정(愛情)을 쏟을 수 있는 일과 사람이 있는가.
 
아니다.
나는 신(神)을 섬기는 일조차도 가볍게 생각 할 때가 많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오로지 내 유익과 결부시켜
자신을 위한 도구(道具)로 쓸 때가 더 많았다.
 
어떤 일이든 오래 인내하기 보다는 조금만 어려워도 환경(環境)을 탓하며
사람을 원망하며 진실(眞實)에서 멀어져갔던 자신이 아니었던가.
물론 나는 이 모든 원인이 사랑과 신뢰의 결핍(缺乏)에서 왔음을 잘 알고 있다.
 
이 시대의 종말은 자원부족이나 환경파괴라는 외적(外的)인 요소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식어짐으로 스스로 해체된다는 것을
내 자신을 통해 보는 듯하다.
 
사랑이란 용납(容納)이다.
용납하지 못하기에 그런 우정도 없었다.
자신을 용서하고 상대를 용납하고 사건을 수용할 때
기적(奇蹟)은 지금도 그처럼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
 
두 번째는 사명(使命)에 대한 생각이다.
할아버지는 귀가 어둡다.
그럼에도 소의 턱 밑에 매어놓은 방울인 ‘워낭소리’는
얼른 알아들으시고 주무시다가도 일어나신다.
 
할머니가 무슨 불만을 터뜨려도 묵묵부답이건만,
소의 작은 움직임에는 대꾸를 하신다.
그들은 서로 바라만 보아도 대화(對話)가 통할 것 같은 우정이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서로에 대한 의무(義務)를 충실하게 감당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소를 생각해서 사료를 주지 않고
직접 소죽을 쒀서 주기 위하여 아픈 다리를 끌면서 소꼴을 베러
나가시면서도 아픈 소를 생각하며 눈물을 훔치신다.
 
소 역시 주인(主人)의 마음을 아는지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짊어 나른다.
 
노부부를 위해 마지막 까지 일만 하다 떠나간 소를 보고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갈 거면 편히 갈 것이지 늙은이들 겨울 나라고 저렇게 많이 해놓고 갔나...’
 
나는 소가 죽었을 때보다도 할머니의 이 독백이
오히려 내 눈물샘을 자극(刺戟)시켰다.
 
마지막까지도 아픈 몸으로 그렇게 많은 나무를 해 놓고 죽다니...
바로 이 대목이 무딘 내 자신이 그 소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것이다.
 
소는 이성은 없지만 코뚜레로 제어(制御)받고,
워낭소리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주인을 부르고
그리고 악한 짐승을 쫒게 했던 것이다.
 
하물며 나는 무엇인가.
이성과 영성을 소유(所有)하고 있으면서도 무엇이 나를 제어하고 있는가.
과연 소리(Logos)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알고 또 인생의 주인을 부르고 있는가.
오히려 ‘워낭’에 감사는커녕 내 목에 매인 그것이 부담스러워, 할 수만 있으면
멀어지려는 내 자신은 분명 소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세 번째는 죽음에 대한 생각이다.
갈수록 할아버지 입에는 ‘아파’ ‘아파’라는 말을 달고 사신다.
할아버지나 소나 이제 너무 늙어 아플 수밖에 없었다.
 
어느 봄 날, 노인은 수의사에게 소가 올 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사형선고를 듣게 된다.
 
그런데 정말로 어느 날 외양간에서 소가 일어나지 못했다.
할아버지는 가장 먼저 코뚜레를 풀어주고,
한 평생 달려있던 워낭도 재빠르게 풀어준다.
 
‘죽으면 좋은데 가 그래이...
 
둘 사이에 맺어진 인연을 잘라내며 흐르는 할아버지의 눈물엔
오랜 세월 동거동락 했던 친구가 죽은 듯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더해 준다.
 
그리고 영화는 그렇게 조용히 끝을 맺는다.
만약 그 영화가 픽션이었다면 감동은커녕
뭔가가 빠진 듯 더 허무(虛無)해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죽는 것은 소뿐만 아니라 인생(人生)도 조용히 끝나기에,
다른 것을 덧칠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감동(感動)을 주기에 충분하다.
 
누구도 신의 부름 앞에선 어쩔 도리(道理)가 없다.
하지만 죽는다는 문제보다는 그 죽음 속에 진실(眞實)이 담겨 있다면
그 일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동을 줄 수 있다.
 
그 진실이란 죽기 전 그 사람의 삶 자체가 진실했다면
죽음 이후에 더 큰 풍성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이다.
 
우리 아는분 중 어느 분의 장인 어르신이 하늘의 부름을 받을 때
마지막 유언처럼 했던 말은 어느 어르신이 그리 했듯이, ‘나는 행복하다...’
‘그동안 고마웠다...’ 두 마디였다고 한다.
 
마지막 순간에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적인 인생을 산 사람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것은 평생 진실(眞實)하게 살았다는 명백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신이시여, 신뢰, 가족애, 그리고 눈물이
인생에서 이리도 소중하다는 것을 이 무딘 인간은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달게 되었습니다.
소와 할아버지가 그리도 서로에게 동반자였듯이,
저도 당신의 소가되어 마지막 그 순간에,
‘감사합니다!’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런 고백을 한 후 당신 품에 안기게 하소서.
 
2009년 3월 어느날
맑고밝게 아름답고향기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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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을 위한 기도

 

나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여유를 주시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믿음으로
하나 되게 하소서.

 

물질적인 풍요보다 마음의 풍요가
소중함을 느끼게 하시고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서로에게 고통을 주지 않도록 하소서.

 

없는 것에 대해 불평하기보다
저희에게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여유와 은총을 주소서.

 

교만으로부터 오는
자존심과 허영심을 모두 버리고
겸손함과 정직함으로 살아가도록 하소서.

 

작은 지식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도록 하시고
모든 사람을 존중할 수 있는 겸허함을 주소서.

 

저를 위하여 다른 사람들이 있기를 바라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가 존재하는
기쁨을 느끼도록 하소서.

 

서로를 믿고 사랑하며
사랑 안에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소서.

 

삶이 힘들고 괴로울지라도
주어진 삶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주소서.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였을 때
욕하고 비난 하기보다 용서하고 격려하며
포용 할 수 있는 넓고 깊은 마음을 갖도록 하소서.

 

노력 없이 결과를 기대하지 않도록 하시고
성실과 정직으로 모든 일에 임하도록 하소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열 가지의 일을 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진정한 하나의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게 하소서.

 

미미한 나의 능력과 지혜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너와 나 우리 모두를 위해 주신 것임을
잊지 않도록 하소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기쁨과 즐거움이 함께 하는 열린 우리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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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50가지 방법 1. 3초 먼저, 내 쪽에서 인사하자. 2. 사소한 대응에서도 '훌륭하다'라고 말하자. 3. 인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에게도 인사를 해 보자. 4.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에서도 계단으로 올라가자. 5. 하루에 한 번 "잘됐어"하고 말하자. 6.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남에게 묻지 말자. 7. 기도할 때는 소중한 사람을 위한 기도도 잊지 말자. 8. 존경하는 사람의 사고방식을 흉내내 보자. 9. "아무거나 좋다"하지말고 스스로 선택하자. 10. 사지 않더라도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가게를 나오자. 11. 중요한 것을 찾지 못할 때는 쓸데없는 것을 버려 보자. 12. 남과 이야기하지 않고 두 시간은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 13. 다른 상황에서 "그래도 OK"라고 말하자. 14. 뭔가를 하기도 전에 방어선을 준비하지 않는다. 15. 긴장되는 일일수록 여유를 갖고 하자. 16. 갖고 싶은 것은 주문해서 산다. 17. "......만 있으면"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18. 반대할 것을 기대하고 상담하지 않는다. 19. 거절당하면 열의를 시험한다고 생각하자. 20. 다음에는 좀 일찌감치 가 보자. 21. 버스가 오는 쪽을 보면서 버스를 기다리지 않는다. 22. 뒷사람을 위해 한 발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23. 항상 약국 카운터에 있다는 생각으로 말하자. 24. 싫어하는 사람을 자신의 거울로 삼자. 25. 단체에 가입할 때 특전을 생각하지 않는다. 26. 이해득실보다는 납득하고 선택하자. 27.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사람에게 인사하자. 28. 사과하는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자. 29. 선천적인 이유를 핑계로 삼지 말자. 30. 한 시간 후에 만날 사람이라도 미리 연락을 해두자. 31. 없을 줄 알면서도 전화를 걸자. 32. 되는 대로 해 본다. 33. 전화를 끊을 때 "찰칵"하고 말해보자. 34. 이성이 하는 일을 해 보자. 35. 동물을 씻어 주자. 36. 꽃과 나무의 이름을 외우자. 37. 남에게 짜증내지 않는다. 38. 언짢은 일이 있을 때일수록 좋은 일을 하자. 39. '이번 달 나의 NG 대상'을 표창하자. 40. 직장의 신에게 인사를 하자. 41. 전화를 끊을 때 신경을 쓰자. 42. 겸손한 사람에게 그 이상으로 겸손하게 대하자. 43. 손을 쓰는 작업을 하자. 44. 혼잣말을 하자. 45. 자신이 타는 자동차는 스스로 닦자. 46. 요리와 마찬가지로 뒷정리에도 마음을 쓰자. 47. 사진을 찍기 전에 우선 느끼자. 48.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출발 전에 생각하지 않는다. 49. 하나라도 좋으니 간단한 일을 계속해 보자. 50. 항상 거꾸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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