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소아편


魚藻之什章(어조지십장) 227-240

 

227.어조(魚藻)-물고기와 마름풀

 

魚在在藻(어재재조) : 물고기 마름풀 사이에 있어
有頒其首(유반기수) : 그 머리가 크기도 하구나
王在在鎬(왕재재호) : 임금님 지금 호경에 계시는데
豈樂飮酒(기낙음주) : 어찌 즐거이 술 마시지 않으리오
魚在在藻(어재재조) : 물고기 마름풀 사이에 있어
有莘其尾(유신기미) : 그 꼬리 길기도 하구나
王在在鎬(왕재재호) : 임금님 지금 호경에 계시는데
飮酒樂豈(음주낙기) : 술마시기 즐거워하신다
魚在在藻(어재재조) : 물고기 마름풀 사이에 있어
依于其蒲(의우기포) : 부들풀을 돌며 다닌다
王在在鎬(왕재재호) : 임금님 지금 호경에 계시는데
有那其居(유나기거) : 그곳에서 편안히도 지내신다

 

<해>

魚在在藻  有頒其首  王在在鎬  豈樂飮酒

興이다. 藻는 水草이다. 頒은 머리가 큰 모양이다. 豈도 또한 安樂함이다.
이는 天子가 諸侯를 燕饗함에 諸侯가 天子를 찬미한 詩이다.
물고기는 어디에 있는가? 水草에 있으니, 그 머리가 크기도 하고, 王은 어디에 계신가?
鎬京에 계시니 豈樂하게 술을 드신다고 말한 것이다.

          

魚在在藻  有莘其尾  王在在鎬  飮酒樂豈

賦이다. 莘은 긺이다.

          

魚在在藻  依于其蒲  王在在鎬  有那其居

興이다. 那는 安樂함이요, 居는 居處함이다.

 

魚藻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228.채숙(采菽)-콩을 따며

 

采菽采菽(채숙채숙) : 콩을 따고 콩을 따서
筐之筥之(광지거지) : 모난 광주리에 담고, 둥근 광주리에 담는다
君子來朝(군자내조) : 제후들이 천자 뵈러 조공하는데
何錫予之(하석여지) : 무엇을 내려주셨을까
雖無予之(수무여지) : 비록 줄 것이 없어도
路車乘馬(노거승마) : 큰 수레와 네 필 말을 주셨으리라
又何予之(우하여지) : 또 무엇을 내려주셨을까
玄袞及黼(현곤급보) : 검은 곤룡포와 도끼 무늬 바지를 주셨도다

觱沸檻泉(필비함천) : 펑펑 솟는 샘물가에서
言采其芹(언채기근) : 미나리를 캔다
君子來朝(군자내조) : 제후들이 천자님 뵈러 조공하는데
言觀其旂(언관기기) : 그 깃발들이 보인다
其旂淠淠(기기비비) : 그 깃발 수도없이 펄럭인다
鸞聲嘒嘒(난성혜혜) : 말방울 소리도 딸랑걸린다
載驂載駟(재참재사) : 참마 타고 사마 타고
君子所屆(군자소계) : 제후들이 모여든다

赤芾在股(적불재고) : 다리에 붉은 슬갑을 두르고
邪幅在下(사폭재하) : 그 아래에는 행전을 쳤도다
彼交匪紓(피교비서) : 저 단단히 둘러 느슨하지 않은 것
天子所予(천자소여) : 천자께서 내리신 물건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天子命之(천자명지) : 천자께서 분부하신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福祿申之(복녹신지) : 복록이 겹겹이 내린다

維柞之枝(유작지지) : 갈참나무 가지가 있다
其葉蓬蓬(기섭봉봉) : 그 잎새가 무성하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殿天子之邦(전천자지방) : 천자님이 나라를 안정시키고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萬福攸同(만복유동) : 온갖 복락 다 모여든다
平平左右(평평좌우) : 젊잖고 훌륭한 신하들
亦是率從(역시률종) : 제후들 모시고 뒤를 따른다

汎汎楊舟(범범양주) : 두둥실 뜬 버드나무 배
紼纚維之(불리유지) : 밧줄로 매었구나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天子葵之(천자규지) : 천자께서 치적을 헤아리시고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福祿膍之(복녹비지) : 복록이 더더욱 두터워진다
優哉游哉(우재유재) : 편안하고 유유하게
亦是戾矣(역시려의) : 제후들이 모여든다


 

<해>

采菽采菽  筐之筥之  君子來朝  何錫予之

雖無予之  路車乘馬  又何予之  玄袞及黼

興이다. 菽은 大豆이다. 君子는 諸侯이다.

路車는 金路는 同姓에게 주고 象路는 異姓에게 준다.

玄袞은 玄衣에 卷龍을 그린 것이다. 黼는 도끼의 모양과 같으니, 裳에 刺繡한다.

周나라 制度에 諸公은 袞冕 九章服을 입나니, 이미 <九罭篇>에 보인다.

侯·伯은 鷩冕 七章服을 입으니 華蟲으로부터 以下요, 子·男은 毳冕 五章服이니,

上衣에는 宗彛 以下를· 裳에는 黼黻을 자수하며, 孤卿은 絺冕 三章服이니,

衣에는 粉米· 裳에는 黼黻을 자수하고, 大夫는 玄冕服이니, 玄衣에 黼黻을 수놓은 裳일 뿐이다.

이는 天子가 <魚藻>에 和答한 것이다.

콩을 거둘 때에는 반드시 筐筥로 담고 , 君子가 와서 朝會하면 반드시 錫予할 것이 있어야 한다.

또, 지금은 비록 줄 것이 없지만, 이미 路車·乘馬·玄袞·黼黻 등의 下賜할 것이 있는데도

그 말이 이와 같은 것은 좋아하기를 마지 않아서 생각하기에 오히려 야박스럽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觱沸檻泉  言采其芹  君子來朝  言觀其旂

其旂淠淠  鸞聲嘒嘒  載驂載駟  君子所屆

興이다. 觱沸은 泉出하는 모양이다. 檻泉은 正出함이다. 芹은 水草로서 먹을 수 있는 것이다.

淠淠는 움직이는 모양이요, 嘒嘒는 소리이다. 届는 이름이다.

觱沸하는 檻泉에서는 그 미나리를 뜯고, 諸侯가 와서 朝會함에는 그 깃발을 본다.

그 깃발을 보고 그 말방울 소리를 들으며 또 그 말을 보니 군자의 예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도다.

         

赤芾在股  邪幅在下  彼交匪紓  天子所予

樂只君子  天子命之  樂只君子  福祿申之

賦이다. 정강이의 뿌리를 ‘股’라 한다. 邪幅은 行纏이니 발에 비스듬히 묶는다.

지금의 行縢과 같으니, 정강이를 묶는 것이니, 다리 아래에 있다. 交는 交際함이다. 紓는 느슨함이다. 

諸侯가 이 芾偪을 착용하고 天子께 뵈올 때에 恭敬하고 齊遫하여 감히 禮儀가 紓緩하지 않으니

天子의 허여할 바요, 福祿으로써 거듭하리라고 말한 것이다.

         

維柞之枝  其葉蓬蓬  樂只君子  殿天子之邦

樂只君子  萬福攸同  平平左右  亦是率從

興이다. 柞은 <車舝>篇에 보인다. 蓬蓬은 盛한 모양이다. 殿은 鎭定함이다.

平平은 辯治함이다. 左右는 諸侯의 신하이다. 率은 따름이다. 

갈참나무 가지는 그 잎이 蓬蓬然히 무성하고 和樂한 君子는 天子의 邦家를 鎭靜하여, 萬福의 모이는 바가 될 것이다.

또 말하기를 “그 左右의 신하가 또한 쫓아서 이에 이르렀다.”라 하였다.

         

汎汎楊舟  紼纚維之  樂只君子  天子葵之

樂只君子  福祿膍之  優哉游哉  亦是戾矣

興이다. 紼은 끈이다. 纚維는 모두 묶는 것이니, 큰 밧줄로 그 배를 묶어서 매놓음을 말한 것이다.

葵는 揆이니 揆는 헤아림과 같다. 膍는 두텁게 함이요, 戾는 이름이다. 

汎汎히 뜬 버드나무 배는 반드시 밧줄로 매어서 두고 和樂한 君子는 天子가 반드시 헤아리고

복록을 반드시 두텁게 할 것이다. 이에 또한 그 優游하여 이곳에 이르렀음을 탄식한 것이다.

 


采菽 五章이니 章 八句이다.

 

 

 

229.각궁(角弓)-뿔로 만든 활

 

騂騂角弓(성성각궁) : 적당하게 흰 활
鶣鶣其反矣(편편기반의) : 홀딱 튀겨지는구나
兄弟昏姻(형제혼인) : 형제와 친척들
無胥遠矣(무서원의) : 서로 멀리하지 말라
爾之遠矣(이지원의) : 그대가 멀리 하면
民胥然矣(민서연의) : 백성들이 따라 하고
爾之敎矣(이지교의) : 그대가 가르치면
民胥傚矣(민서효의) : 백성들이 따라 본받는다

此令兄弟(차령형제) : 이 착한 형제들
綽綽有裕(작작유유) : 너그럽고 여유있다
不令兄弟(부령형제) : 못난 형제들
交相爲瘉(교상위유) : 서로 헐뜯는다

民之無良(민지무량) : 백성중 못난 백성들
相怨一方(상원일방) : 서로 상대방만 원망한다
受爵不讓(수작부양) : 벼슬 얻으려 사양하지 않아
至于已斯亡(지우이사망) : 제 몸을 망치게 한다

老馬反爲駒(노마반위구) : 늙은 말이 망아지인 것 처럼
不顧其後(부고기후) : 뒷일을 돌보지 않고서
如食宜饇(여식의어) : 먹으면 배부르도록 먹이고
如酌孔取(여작공취) : 마시면 너무 많이 마시려 한다

毋敎猱升木(무교노승목) : 가르치지 않아도 원숭이가 나무에 오른다
如塗塗附(여도도부) : 진흙에 진흙이 붙이듯
君子有徽猷(군자유휘유) : 임그이훌륭한 행동을 하면
小人與屬(소인여속) : 낮은 백성들 함께 따른다

雨雪瀌瀌(우설표표) : 눈비가 펑펑 내려도
見晛曰消(견현왈소) : 햇빛 비치면 녹아 없어진다
莫肯下遺(막긍하유) : 몸 굽혀 남의 말 따르려 않고
式居婁驕(식거루교) : 언제나 교만하기만 하다

雨雪浮浮(우설부부) : 눈비가 펄펄 내려도
見晛曰流(견현왈류) : 햇빛 비치면 녹아 내린다
如蠻如髦(여만여모) : 오랑캐들처럼 굴러서
我是用憂(아시용우) : 나는 이해서 걱정하노라


 

<해>

騂騂角弓  翩其反矣  兄弟昏姻  無胥遠矣

興이다. 騂騂은 활이 調和로운 모양이다. 角弓은 뿔로 활을 수식한 것이다. 翩은 뒤집히는 모양이다.

활이라 물건은 당기면 안으로 향하게 되고, 풀어 놓으면 밖으로 뒤집혀 가서

마치 兄弟와 昏姻한 사람들이 親疎·遠近한 뜻이 있는 듯하다. 胥는 서로이다.

○ 이것은 王이 九族을 親愛하지 않으면서 讒佞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여

宗族으로 하여금 서로 원망하게 한 것을 풍자한 詩이다.

말하자면, 騂騂한 角弓은 이미 翩然히 뒤집히거니와 형제와 昏姻한 자는 어찌 서로 멀리할 수 있으랴.

 

爾之遠矣  民胥然矣  爾之敎矣  民胥傚矣

賦이다. 爾는 王이다. 윗사람이 하는 것은 아랫사람이 반드시 그보다 더 심하게 함이 있는 것이다.

 
       
此令兄弟  綽綽有裕  不令兄弟  交相爲癒

賦이다. 令은 善함이요, 綽은 너그러움이요, 裕는 넉넉함이요, 瘉는 병듦이다.
○ 말하자면, 비록 王化가 善하지 않지만 이 善한 兄弟는 綽綽히 여유가 있어 변함이 없거늘,

저 不善한 兄弟는 이 때문에 서로 피해를 입힌다고 말했으니, 자기를 참소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民之無良  相怨一方  受爵不讓  至于己斯亡

賦이다. 一方은 저 한 쪽이다. 
○ 서로 원망하는 자는 각각 한 편만을 근거하나니, 만약 남을 責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망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여 彼·我의 사이로 하여금 서로 드러나 가리움이 없다면

어찌 서로 원망하는 자가 있으리오.

하물며 서로 원망하고 참소하여 爵位를 취하여 遜讓할 줄을 알지 못하니, 끝내 또한 반드시 멸망할 뿐이다.

         

老馬反爲駒  不顧其後  如食宜饇  如酌孔取

比이다. 饇는 배부름이요, 孔은 심함이다. 
○ 말하자면, 그 다만 남을 참소하여 해쳐서 爵位를 취하고 그 임무를 감당하지 못할 줄은 알지 못하니,

마치 노쇄한 말이 피곤하거늘도리오 스스로를 젊은 말이라고 생각하여 그 뒤를 顧慮하지 못하니,

장차 그 임무를 담당하짐 못할 患이 있을 것이다.

또 밥먹기를 이미 많이 했으면 마땅히 배부를 만하거늘 술잔으로 취하는 것이 또한 너무 심한 것이다.

         

無敎猱升木  如塗塗附  君子有徽猷  小人與屬

比이다. 猱는 원숭이이니, 성품이 나무타기를 잘하여 가르침을 기다리지 않아도 능하다.

塗는 진흙이요, 附는 붙음이요, 徽는 아름다움이요, 猷는 道요, 屬은 붙음이다.

 

 


 

230.울류(菀柳)-무성한 버드나무

 

有菀者柳(유울자류) : 무성한 버드나무들
不尙息焉(부상식언) : 그 그늘에 쉬고 있지 않은가
上帝甚蹈(상제심도) : 상제께서 심히 밟으시니
無自暱焉(무자닐언) : 스스로 가까이 가지 말라
俾予靖之(비여정지) : 날보고 일을 맏기시면
後予極焉(후여극언) : 뒤에 나는 쫓겨나고 만다네

有菀者柳(유울자류) : 무성한 버드나무들
不尙愒焉(부상게언) : 그 그늘에 쉬고 있지 않은가
上帝甚蹈(상제심도) : 상제께서 심히 밟으시니
無自瘵焉(무자채언) : 스스로 괴로움을 끌어오지 말라
俾予靖之(비여정지) : 날보고 일을 하라 하시면
後予邁焉(후여매언) : 뒤에 나는 쫓겨나고 만다네

有鳥高飛(유조고비) : 어떤 새가 높이 날아
亦傅于天(역부우천) : 하늘까지 오르는구나
彼人之心(피인지심) : 저 사람들 마음
于何其臻(우하기진) : 어느 지경까지 오르겠는가
曷予靖之(갈여정지) : 언제 내가 일을 맡을까
居以凶矜(거이흉긍) : 흉악한 속에 빠지고 만다네

 

<해>

 

 


 

231.도인사(都人士)-서울 사람들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狐裘黃黃(호구황황) : 여우 갖옷이 노랗구나
其容不改(기용부개) : 그 모습 한결같고
出言有章(출언유장) : 하는 말씨도 의젓하구나
行歸于周(항귀우주) : 이제 서울로 돌아가시면
萬民所望(만민소망) : 모든 사람들 우러러보리라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臺笠緇撮(대립치촬) : 삿갓에 검은 포관 썼구나
彼君子女(피군자녀) : 저분의 따님들
綢直如髮(주직여발) : 머리에 숱이 많고도 곧구나
我不見兮(아부견혜) : 우리가 보지 못하니
我心不說(아심부설) : 내 마음이 기쁘지 않도다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充耳琇實(충이수실) : 옥돌로 귀고리하였구나
彼君子女(피군자녀) : 저분들의 자제들
謂之尹吉(위지윤길) : 윤씨 길씨라 한다
我不見兮(아부견혜) : 우리가 보지 못하니
我心苑結(아심원결) : 내 마음 울쩍하도다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垂帶而厲(수대이려) : 치렁치렁 띠늘 늘어뜨렸구나
彼君子女(피군자녀) : 저분들의 자제들
卷髮如蠆(권발여채) : 전갈 꼬리처럼 머리를 말아올렸구나
我不見兮(아부견혜) : 우리가 보지 못하니
言從之邁(언종지매) : 그들을 따라가리라

匪伊垂之(비이수지) : 그녀 띠를 늘어뜨린 것도 아닌데
帶則有餘(대칙유여) : 띠가 남아서 늘어지고
匪伊卷之(비이권지) : 그녀 머리를 말아올린 것 아닌데
髮則有旟(발칙유여) : 머리가 올라가 날리는구나
我不見兮(아부견혜) : 이제 우리가 보지 못하니
云何盱矣(운하우의) : 어떻게 그녀를 바라볼꺼나


 

<해>

彼都人士  狐裘黃黃  其容不改  出言有章  行歸于周  萬民所望

賦이다. 都는 王都이다. 黃黃은 狐裘의 色이다. 不改는 떳떳함이 있음이다.
章은 文章이다. 周는 鎬京이다.
○ 亂離한 뒤에 사람들이 昔日의 都邑의 盛大함과 人物·儀容의 아름다움을 다시 볼 수 없어,

이 詩를 지어서 탄식하고 애석해 한 것이다.

 

彼都人士  臺笠緇撮  彼君子女  綢直如髮  我不見兮  我心不說

賦이다. 臺는 夫須풀이다. 緇撮은 緇布冠이니, 그 제품이 작아서 겨우 그 상투만을 틀만하다.

君子女는 都人·貴家의 女息이다. 綢直如髮은 그 뜻이 상세하지 않다.

그러나, 四章·五章으로써 미루어보면, 또한 그 머리털이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彼都人士  充耳琇實  彼君子女  謂之尹吉  我不見兮  我心菀結

賦이다. 琇는 美石이니, 美石으로 瑱을 만든다. 尹·吉은 상세하지 않다.

鄭氏는 “吉은 姞이라고 읽는데, 尹氏·姞氏는 周 王室이 婚姻하던 舊姓이다.

사람들이 都人의 여자를 보고 모두가 尹氏·吉氏의 여자라 말하니, 그 禮法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李氏는 말하기를 “이른바 尹·吉은 晉나라 때에는 王·謝라 하고 唐나라 때에는 崔·盧라 말한 것과 같다.”라 하였다.

苑은 屈·積과 같다.

 

彼都人士  垂帶而厲  彼君子女  卷髮如蠆  我不見兮  言從之邁

賦이다. 厲는 띠를 드리운 모양이다.

卷髮은 귀밑머리 옆의 짧은 털로, 거둘 수 없는 것을 굽게 올려 말아서 수식을 한 것이다.

蠆는 螫蟲이니, 꼬리 끝이 위로 올라가서 머리털이 굽어 올라간 것과 유사한 것이다. 邁는 行함이다.

이는 만나볼 수가 없으니, 만나게 된다면 내 그를 따라 갈 것이라고 한 것이니 생각함이 심한 것이다.

 

匪伊垂之  帶則有餘  匪伊卷之  髮則有旟  我不見兮  云何吁矣 

賦이다. 旟는 드날림이다. 盱는 바라봄이니, 해설이 「何人斯篇」에 보인다.
○ 이는 선비의 띠를 억지로 드리운 것이 아니라, 띠가 저절로 남음이 있어서요,

여인의 머리털을 고의로 말아서 올린 것이 아니라, 머리털이 저절로 올라갔음을 말한 것이니,

그 자연히 익숙하고 아름다워서 수식을 빌릴 필요가 없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볼 수가 없으니, 어찌 바라보지 않을 수 있으랴.


都人士 五章이니 章 六句이다.

 

 

 

232.채녹(采綠)-녹두를 따며

 

終朝采綠(종조채녹) : 아침이 다가도록 녹두를 따도
不盈一匊(부영일국) : 한 움큼에도 차지 않는구나
予髮曲局(여발곡국) : 내 머리 엉컬어져 있어서
薄言歸沐(박언귀목) : 돌아가서 머리 감으련다

終朝采藍(종조채남) : 아침 내내 쪽풀을 따도
不盈一襜(부영일첨) : 앞치마에 하나도 차지 않는다
五日爲期(오일위기) : 닷새면 돌아온다 약속하고
六日不詹(육일부첨) : 엿새가 되어도 보이지 않는구나

之子于狩(지자우수) : 그대가 사냥가실 적에는
言韔其弓(언창기궁) : 활을 활집에 넣어 드린다
之子于釣(지자우조) : 그대가 낚시질 가실 때에는
言綸之繩(언륜지승) : 낚시줄을 간추려 드리련다

其釣維何(기조유하) : 낚시해서 무엇을 하려는가
維魴及鱮(유방급서) : 방어와 연어
維魴及鱮(유방급서) : 방어와 연어
薄言觀者(박언관자) : 어서 가서 구경해 보리라
 

<해>

終朝采綠  不盈一匊  予髮曲局  薄言歸沐

賦이다. 아침부터 식사할 때까지를 終朝라 한다. 緣은 王芻이다. 兩手를 匊이라 한다.

局은 말림이니, 머리털이 나는 쑥대와 같다고 말한 것이다.

○ 婦人이 그 君子를 그리워하여 “終朝토록 王芻를 뜯었지만

한 움큼에도 차지 않는 것은 思念하기를 깊히하여 일에 전념하지 못했다.

또 그 머리털이 曲局했다고 생각되어, 이에 (캐던 王芻를) 버려두고 돌아가 머리를 감고서

그 군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라고 말한 것이다.

          

終朝采藍  不盈一襜  五日爲期  六日不詹

賦이다. 藍은 染草이다. 옷으로 앞을 가린 것을 襜이라 이르니, 바로 蔽膝이다.

詹은 瞻과 같다. 五日爲期는 떠날 떄에 한 약속이다. 六日不詹은 기간이 지나도 볼 수 없음이다.

          

之子于狩  言韔其弓  之子于釣  言綸之繩

賦이다. 之子는 그 君子를 이름이다. 실을 잣는 것을 綸이라 한다.

○ 말하자면, “君子가 만약 돌아와서 狩獵에 가고자 하면 나는 그를 위하여 그 활을 활집에 넣을 것이요,

낚시하러 간다면 나는 그를 위하여 그 낚시줄을 자을 것이라.” 하니,

바라기를 간절히 하고 그리워하기를 깊히하여 가는 곳마다 더불어 함께하지 않음이 없고자 함이다.

          

其釣維何  維魴及鱮  維魴及鱮  薄言觀者   

賦이다. 그 낚시를 함에 잡은 것이 있거든, 또 장차 쫓아가서 볼 것이니, 또한 上章의 뜻이다.

 

采緣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33.서묘(黍苗)-기장의 싹

 

芃芃黍苗(봉봉서묘) : 길게 자란 기장의 싹들
陰雨膏之(음우고지) : 비내려 적셔 주는구나
悠悠南行(유유남항) : 아득히 멀고 먼 남행 길
召伯勞之(소백노지) : 소백께서 위로하시리라

我任我輦(아임아련) : 우리의 짐을 지어 끌고
我車我牛(아거아우) : 수레로 옮기고 소로 끈다
我行旣集(아항기집) : 우리가 가서 일 다 마치고
蓋云歸哉(개운귀재) : 어이 돌아가지 않으리오

我徒我御(아도아어) : 우리 걷고 수레도 몰고
我師我旅(아사아려) : 우리 군사 무리지어 간다
我行旣集(아항기집) : 우리 가서 할 일 다 마치고
蓋云歸處(개운귀처) : 어이 돌아가 편히 살지 않으리오

肅肅謝功(숙숙사공) : 어느새 이룩한 사읍의 역사를
召伯營之(소백영지) : 소백게서 경영하신다
烈烈征師(열렬정사) : 씩씩하게 나아가는 무리들
召伯成之(소백성지) : 소백께서 이루셨도다

原隰旣平(원습기평) : 벌판과 진펄이 평평하고
泉流旣淸(천류기청) : 샘물과 냇물 맑게 하여서
召伯有成(소백유성) : 소백께서 일을 이루시어
王心則寧(왕심칙녕) : 임금님 마음은 평안하시다

 

<해>

芃芃黍苗  陰雨膏之  悠悠南行  召伯勞之

興이다. 芃芃은 長大한 모양이요, 悠悠는 멀리 가는 모양이다.
○ 宣王이 申伯을 謝邑에 封하고, 召穆公을 命하여 城邑을 가서 經營하게 하였다.

따라서 장차 무리들이 부역때문에 南行을 하니, 行者가 이 시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무성한 黍苗는 陰雨가 윤택하게 할 것이요,

멀리 가는 南行길은 오직 召伯만히 능히 위로할만 하다.”라 한 것이다.

          

我任我輦  我車我牛  我行旣集  蓋云歸哉

賦이다. 任은 짐을 지는 것이다. 輦은 사람이 끄는 수레이다.

牛는 大車에 멍애하는 것이다. 集은 이룸이니, 謝邑을 경영하는 부역을 이미 이루고 돌아옴이다.

          

我徒我御  我師我旅  我行旣集  蓋云歸處

賦이다. 徒는 步行者요, 御는 乘車한 자이다. 五百人일 旅가 되고, 五旅가 師가 되는데,

春秋傳에 “人君이 행차함에 師가 따라가고, 卿이 행차함에 려가 따라간다.”라 하였다.

          

肅肅謝功  召伯營之  烈烈征師  召伯成之

賦이다. 肅肅은 嚴正한 모양이다. 謝는 邑名이니 申伯에게 封해준 나라인데, 지금의 鄧州 信陽軍에 있다.

功은 工役의 일이다. 營은 다스림이다. 烈烈은 威武한 모양이다. 征은 行함이다.

          

原隰旣平  泉流旣淸  召伯有成  王心則寧           

賦이다. 흙이 다스려진 것을 ‘平’이라 하고, 물이 다스려진 것을 ‘淸’이라 한다.
○ 말하자면, 召伯이 謝邑을 경영할 때에 그 原濕의 마땅함을 보고 그 水泉의 쉬운 곳을 通하게하여

이 功이 이미 이루어지니 宣王의 마음이 편안해지 것이다.

 


黍苗 五章이니, 章 四句이다.

이것은 宣王 때의 詩인데, 大雅 「崧高」와 서로 表裏가 된다.

 

 


 

234.습상(隰桑)-진펄의 뽕나무들

 

隰桑有阿(습상유아) : 진펄의 뽕나무 아름답고
其葉有難(기섭유난) : 그 잎새들 무성하도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其樂如何(기낙여하) : 그 즐거움 어떠하리오
隰桑有阿(습상유아) : 진펄의 뽕나무 아름답구나
其葉有沃(기섭유옥) : 그 잎새 윤택하구나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云何不樂(운하부낙) : 어찌 즐겁지 않으리오

隰桑有阿(습상유아) : 진펄의 뽕나무 아름답구나
其葉有幽(기섭유유) : 그 잎새들 무성하도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德音孔膠(덕음공교) : 그 말씀 굳고 아름답구나

心乎愛矣(심호애의) : 속으로 사랑하는구나
遐不謂矣(하부위의) : 어이 고상하지 않다 하리오
中心藏之(중심장지) : 마음 깊이 간직한 사랑
何日忘之(하일망지) : 어느날엔들 잊으리오
 

<해>

隰桑有阿  其葉有難  旣見君子  其樂如何

興이다. 隰은 下濕한 땅이니 뽕나무에 마땅한 것이다.

阿는 아름다운 모양이요, 難은 많은 모양이니, 모두 枝葉이 條垂한 모양이다. 

○ 이는 君子를 만나게 되어 기뻐한 詩이다.

말하자면, “濕地에 뽕나무가 아름다우니 그 잎이 무성하고, 이미 군자를 보니 그 즐거움이 어떠하랴.” 하니,

말뜻이 大槪 「菁莪」와 서로 같다.

그러나, 이른바 君子는 누구를 가르키는지 알 수 없다. 혹자는 ‘比’라고 하는데, 下章도 이와 같다.

          

隰桑有阿  其葉有沃  旣見君子  云何不樂

興이다. 沃은 빛나고 윤택한 모양이다.

          

隰桑有阿  其葉有幽  旣見君子  德音孔膠

興이다. 幽는 검은색이다. 膠는 견고함이다.

          

心乎愛矣  遐不謂矣  中心藏之  何日忘之 

賦이다. 遐는 何와 같다. ꡔ表記ꡕ에는 ‘瑕’라고 썼으니, 鄭氏註에는 “瑕라는 말은 胡이다.”라고 말하였다.

謂는 告와 같다.

○ 말하자면, 내가 속마음으로 君子를 진실로 사랑하니, 이미 보았다면 어찌 드디어 말하지 않을까마는

다만 마음 속에만 숨겨놓았거니, 장차 어느날인들 잊을 수 있으랴?

ꡔ楚辭ꡕ에서의 이른바 “公子를 사모하지만 감히 말하지 못했다.”라는 말이 뜻이 아마도 이와 같으니,

속마음에 사랑이 뿌리내린 것이 깊은 까닭에 發言한 것은 더디고 마음 속에 담아둔 것은 오래된 것이다.

 

隰桑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35.백화(白華)-하얀 꽃

 

白華菅兮(백화관혜) : 하얀 꽃 솔새
白茅束兮(백모속혜) : 흰 띠풀로 묶는다
之子之遠(지자지원) : 그분은 멀리 떠나가리라
俾我獨兮(비아독혜) : 나만을 외롭게 하는구나

英英白雲(영영백운) : 뭉게뭉게 이는 흰 구름
露彼菅茅(노피관모) : 저 솔개와 띠풀에 이슬맺혔다
天步艱難(천보간난) : 시운은 어려워만 가는데
之子不猶(지자부유) : 그분은 다른 사람같지 않도다

滮池北流(표지배류) : 퓨지물은 북으로 흘러가
浸彼稻田(침피도전) : 저 논들을 적셔 주는구나
嘯歌傷懷(소가상회) : 아픈 가슴, 긴 한숨
念彼碩人(념피석인) : 저 임의 생각이로다

樵彼桑薪(초피상신) : 뽕나무 땔감을 베어다가
卬烘于煁(앙홍우심) : 나는 화덕에 불을 지핀다
維彼碩人(유피석인) : 저 임의 생각
實勞我心(실노아심) : 진정 내 마음을 피곤하게 한다

鼓鍾于宮(고종우궁) : 집안에서 치는 종
聲聞于外(성문우외) : 그 소리 밖에서 들린다
念子懆懆(념자조조) : 그대 생각에 애가 탄다
視我邁邁(시아매매) :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有鶖在梁(유추재량) : 두루미는 고깃보에 있고
有鶴在林(유학재림) : 학은 숲속에 있도다
維彼碩人(유피석인) : 저 임의 생각
實勞我心(실노아심) : 진정 내 속을 괴롭히는구나

駌鴦在梁(원앙재량) : 원앙새 고깃보에서
戢其左翼(집기좌익) : 왼쪽 날개 걷고 붙어있구나
之子無良(지자무량) : 그분은 선량하지 못해
二三其德(이삼기덕) : 그 마음 다르구나

有扁斯石(유편사석) : 나지막한 돌 있어
履之卑兮(리지비혜) : 밟는 이도 천해보이는 것
之子之遠(지자지원) : 그분 멀리 떠나가사
俾我疷兮(비아저혜) : 나를 병들게 하는구나

 

<해>

白華菅兮  白茅束兮  之子之遠  俾我獨兮

比이다. 白華는 野管인데, 이미 마전한 것을 管이라 한다.

之子는 幽王을 指斥한 것이다. 俾는 使이다. 我는 申后 自我이다.

○ 幽王이 申女를 娶하여 王后를 삼고서 또 褒姒를 얻고는 申后를 내쳤다.

따라서 申后가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白華로 왕골을 만들었다면 흰 띠풀로 묶나니,

두 물건이 지극히 미미하지만 오히려 반드시 서로 기다려서 用을 삼거늘,

어찌하여 之子는 (나를) 멀리하여 나로 하여금 혼자이게 하는가.”

          

英英白雲  露彼菅茅  天步艱難  之子不猶

比이다. 英英은 가볍고 밝은 모양이다.

白雲은 水土의 가볍고 맑은 기운인데 저녁에 當하여 이로 飛騰하는 것이요,

露는 바로 그 흩어지면서 下降하는 것이다.

步는 行이니, 天步는 時運이란 말과 같다. 猶는 圖謀함이다.

혹자는 “猶는 같음이다.”라고 말한다.

○ 말하자면, 구름의 物件들을 윤택하게 함이 미미하다 해서 입혀주지 않음이 없거늘

지금 時運이 艱難한데도 之子는 도모하지 않으니 白雲의 管茅에게 이슬을 내려줌만도 못한 것이다.

          

滮池北流  浸彼稻田  嘯歌傷懷  念彼碩人

比이다. 滮는 흐르는 모양이다.  北流는 豊·鎬의 사이에 물이 많이 북쪽으로 흐른다. 

碩人은 尊大하는 명칭인데, 또한 幽王을 이름이다. 

○ 말하자면, 小水가 微微하게 흐를 적에도 오히려 능히 浸灌하거늘,

왕은 尊大한데도 도리어 능히 그 총애와 은택을 通하지 않으니,

이때문에  나로 하여금 휘파람 불며 노래하여, 마음 상하고 그리워하여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樵彼桑薪  卬烘于煁  維彼碩人  實勞我心

比이다. 樵는 나무하는 것이다. 桑薪은 좋은 섭나무이다.

卬은 나요, 烘은 불태움이다. 煁은 솥이 없는 부엌이니, 불을 땔 수는 있지만 烹飪할 수는 없는 것이다.

○ 桑薪은 마땅히 烹飪할 것인데도 단지 燎燭하기만 하니

嫡后가 尊大한데도 도리어 卑賤한 대우를 받는 것을 比한 것이다.

          

鼓鍾于宮  聲聞于外  念子懆懆  視我邁邁

比이다. 懆懆는 근심하는 모양이요, 邁邁는 돌아보지 않음이다.
○ 鐘을 宮에서 친다면 종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는데, 

당신을 懆懆히 그리워하는데도 도리어 나보기를 邁邁히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有鶖在梁  有鶴在林  維彼碩人  實勞我心

比이다. 鶖는 禿鶖이다. 梁은 魚梁이다. 
○ 蘇氏가 말하였다. “鶖와 鶴은 모두 물고기를 먹는다.

그러나 鶴의 鶖에서마는 淸濁에서 分間이 있거늘,

지금 鶖는 魚梁에 있고 학은 수풀에 있으니, 鶖는 배부르고 鶴은 굶주린 것이다.

幽王이 褒姒를 나아가게 하고 申后를 내치니, 비유하자면 鶖를 기르고 鶴을 버리는 것이다.

 

鴛鴦在梁  戢其左翼  之子無良  二三其德

比이다. 그 왼쪽 날개를 접는 것은 그 떳떳함을 잃지 않음이다. 良은 善함이다.

二三其德은 鴛鴦만도 못함이다.

          

有扁斯石  履之卑兮  之子之遠  俾我疧兮

比이다. 扁은 낮은 모양이다. 俾는 使요, 疷는 病痛스러워 함이다.
○ 扁然히 낮은 돌을 밟는 자 또한 낮은 것이니, 妾이 낮다면 총애하는 자도 또한 비천하다.

이때문에 之子가 멀리하여 나로 하여금 병통스럽게 하는 것이다.

 

 


 

236.면만(緜蠻)-아주 작은

 

緜蠻黃鳥(면만황조) : 작은 꾀꼬리
止于丘阿(지우구아) : 언덕에 앉았구나
道之云遠(도지운원) : 갈 길은 먼데
我勞如何(아노여하) : 내 고생은 얼마나 될까
飮之食之(음지식지) : 마시고 먹게하며
敎之誨之(교지회지) : 가르치고 깨우쳐주어
命彼後車(명피후거) : 저 뒷수레에 명하여
謂之載之(위지재지) : 태워주게 하는구나

緜蠻黃鳥(면만황조) : 작은 꾀꼬리
止于丘隅(지우구우) : 언덕 모퉁이에 앉았구나
豈敢憚行(개감탄항) : 어찌 감히 지나가기를 꺼려하랴
畏不能趨(외부능추) : 오히려 빨리 가지 못할까 두려워 하여
飮之食之(음지식지) : 마시고 먹게하며
敎之誨之(교지회지) : 가르치고 깨우쳐주어
命彼後車(명피후거) : 저 뒷수레에 명하여
謂之載之(위지재지) : 태워주게 하는구나

緜蠻黃鳥(면만황조) : 작은 꾀꼬리
止于丘側(지우구측) : 언덕 옆에 앉았구나
豈敢憚行(개감탄항) : 어찌 감히 지나가기를 꺼려하랴
畏不能極(외부능극) : 끝까지 가지 못할까 두려워 하여
飮之食之(음지식지) : 마시고 먹게하며
敎之誨之(교지회지) : 가르치고 깨우쳐주어
命彼後車(명피후거) : 저 뒷수레에 명하여
謂之載之(위지재지) : 태워주게 하는구나

 

<해>

綿蠻黃鳥  止于丘阿  道之云遠  我勞如何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比이다. 緜蠻은 새소리이다. 阿는 曲阿이다. 後車는 副車이다. 
○ 이것은 微賤하고 勞苦스러워 의탁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가 새의 말을 해서 스스로를 比한 것이다.

아마도, 緜蠻히 우는 꾀꼬리가 自言하기를 “丘阿에 멈춰서 아프로 나아가지 못한다.”라고 하니,

대개 길은 멀고 勞苦스러움은 심한 것이다. 이때를 當하여 능히 마시게 하며 먹게 하며,

가르쳐주며 깨우쳐주며, 또한 後車에 命하여 태워줄 이 있을까.

 

綿蠻黃鳥  止于丘隅  豈敢憚行  畏不能趨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比이다. 隅는 角이다. 憚으 두려워함이다. 趨는 疾行함이다.

          

綿蠻黃鳥  止于丘側  豈敢憚行  畏不能極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比이다. 側은 곁이다.

極은 이름이니, ꡔ國語ꡕ에 이르기를“齊나라에서 멍애를 하고 떠나면 저녘에 魯國에 이른다.”라 하였다.

 


緜蠻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237.호엽(瓠葉)-박 잎사귀

 

幡幡瓠葉(번번호섭) : 흩날리는 박 잎사귀
采之亨之(채지형지) : 따다가 삼으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嘗之(작언상지) : 잔에 따라 맛보인다

有兎斯首(유토사수) : 토끼 한 마리
炮之燔之(포지번지) : 짤 싸서 구우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獻之(작언헌지) : 잔에 따라 올린다

有兎斯首(유토사수) : 토끼 한 마리
燔之炙之(번지자지) : 썰어 굽고 꿰어 구우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酢之(작언초지) : 잔에 따라 잔 돌린다

有兎斯首(유토사수) : 토끼 한 마리
燔之炮之(번지포지) : 썰어 굽고 싸서 구우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酬之(작언수지) : 잔에 따라 잔 돌린다

 

<해>

幡幡瓠葉  采之亨之  君子有酒  酌言嘗之

賦이다. 幡幡은 박잎의 모양이다.
○ 이것도 또한 燕飮하는 詩이다.

“幡幡히 날리는 박잎을 뜯고 삶으니,

지극히 하찮은 안주이지만 君子에게 술이 있다면 또한 이것으로써 술잔을 돌리며 맛볼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니,

아마도 主人의 謙辭를 敍述한 듯 하다.

말하자면, 물건이 비록 하찮지만 반드시 賓客과 함께할 것이다.

 

有兎斯首  炮之燔之  君子有酒  酌言獻之

賦이다. 有兎斯首는 토끼 한 마리인데, 물고기를 셀 때에 꼬리로써 세는 것과 같다.

털째 굽는 것을 炮라 하고 불로 굽는 것을 燔이라 하니, 또한 하찮은 물건이다. 獻은 賓客에게 드리는 것이다.

 


有兎斯首  燔之炙之  君子有酒  酌言酢之

賦이다. 불로 굽는 것을 炙이라 이르는데, 물건으로써 꿰어서 불위에 올려서 굽는다.

酢은 갚는다는 것이니, 賓客이 이미 술잔질을 마치고 主人에게 잔을 올리는 것이다.

 


有兎斯首  燔之炮之  君子有酒  酌言酉壽之  

賦이다. 酬는 인도하여 마시게 하는 것이다.

 


瓠葉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38.漸漸之石(점점지석)-깍아지른 바위들

 

漸漸之石(점점지석) : 깍아지른 바위들
維其高矣(유기고의) : 높기도 하여라
山川悠遠(산천유원) : 산과 내가 멀고 아득하니
維其勞矣(유기노의) : 다만 고달프기만하구나
武人東征(무인동정) : 동쪽으로 정벌 간 군인들
不遑朝矣(부황조의) : 하루 아침도 겨를이 없도다

漸漸之石(점점지석) : 깍아지른 바위들
維其卒矣(유기줄의) : 높기도 하여라
山川悠遠(산천유원) : 산과 내가 멀고 아득하니
曷其沒矣(갈기몰의) : 언제나 다 지나 갈까
武人東征(무인동정) : 동쪽으로 정벌 간 군인들
不遑出矣(부황출의) : 잠시도 밖에 나가지 못한다

有豕白蹢(유시백척) : 발굽 하얀 멧돼지들
烝涉波矣(증섭파의) : 물결 헤치며 강 건너간다
月離于畢(월리우필) : 달이 빌성과 만나
俾滂沱矣(비방타의) : 큰 비를 내리게 한다
武人東征(무인동정) : 동쪽으로 정벌 간 군인들
不遑他矣(부황타의) : 잠시도 다른 일에 겨를이 없도다

 

 

<해>

漸漸之石  維其高矣  山川悠遠  維其勞矣  武人東征  不皇朝矣

賦이다. 漸漸은 高峻한 모양이다. 武人은 將帥이다. 遑은 겨를이니, 朝旦할 겨를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 將帥가 出征하여 經歷이 險遠하니, 老苦스러움을 견디지 못하여 이 詩를 지은 것이다.

 

漸漸之石  維其卒矣  山川悠遠  曷其沒矣  武人東征  不皇出矣

賦이다. 卒은 崔嵬인데, 山巓의 끝을 이른다.

曷은 何요, 沒은 다함이니, “登歷할 곳을 어느날에 다할 수 있을까?”라고 말한 것이다.

不遑出은 단지 깊히 들어 주만 알고 나올 겨를을 도모하지 못한 것을 이름이다.

 

有豕白蹢  烝涉波矣  月離于畢  俾滂沱矣  武人東征  不皇他矣

賦이다. 蹢은 발굽이요, 烝은 무리이다. 離는 달이 자는 곳이다. 畢은 별이름이다.

돼지가 물을 건너가며, 달이 畢星에 걸려있는 것은 장차 비가 올 徵驗이다.

○ 張子가 말하였다. “돼지가 진흙을 지고 흙을 끌고 다님은

그 常性이거늘, 지금 그 발이 모두 희고 무리를 지어 물을 건너가니, 水患이 많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말하자면, 오랜 부역에다 또한 大雨를 만나서 심히 勞苦스러우니, 다른 일에 미칠 겨를이 없는 것이다.”

 


漸漸之石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239.초지화(苕之華)-초지화

 

苕之華(초지화) : 초지화 꽃
芸其黃矣(운기황의) : 노오랗게 피었구나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
維其傷矣(유기상의) : 이 마음 아파라

苕之華(초지화) : 초지화 꽃
其葉靑靑(기섭청청) : 그 잎새 푸르다
知我如此(지아여차) : 내 이점을 알았다면
不如無生(부여무생) : 태어나지 않을 것을

牂羊墳首(장양분수) : 암 양의 머리 커다랗고
三星在罶(삼성재류) : 삼성이 통발에 있다
人可以食(인가이식) : 사람들은 먹을 수 있어도
鮮可以飽(선가이포) : 배불리 먹는 사람은 드물도다

 


<해>

苕之華  芸其黃矣  心之憂矣  維其傷矣

比이다. 苕는 陵苕인데, ꡔ本草ꡕ에는 “지금의 紫葳이다.”라고 하였는데,

蔓生하고 喬木 위에 붙어 살며, 그 꽃은 黃赤色인데, 또한 凌霄라고도 이름한다.

○ 詩人이 몸소周室의 衰함을 만나니, 마치 陵苕가 物件에 붙어서 살며 비록 영화로우나,

오래가지 않을 것과 같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比를 삼고 그 마음의 憂傷함을 말한 것이다.

          

苕之華  其葉靑靑  知我如此  不如無生

比이다. 靑靑은 盛한 모양이다. 그러나, 또한 어찌 능히 오래가겠는가.

          

牂羊墳首  三星在罶  人可以食  鮮可以飽

賦이다. 牂羊은 牝羊이다. 墳은 큼이니, 羊이 마르면 머리가 크게 보인다.

罶는 통발이니, 통발 안에 물고기가 없고 물이 잔잔하여, 다만 三星의 빛만을 볼 뿐이다.

○ 饑饉의 나머지에 百物이 彫耗함이 이와 같으니, 만약 또한 먹을 수 있다면 족할 뿐인 것이지,

어찌 그 포식할 것을 바라겠는가.

 


苕之華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陳氏가 말하였다.

“이 시는 그 말이 간단하고 그 정상은 슬프니 周室이 장차 망할 것인데도 구원할 수 없으므로,

시인이 마음 상해한 것이다.

 

 

 

 

240.하초부황(何草不黃)-어느 풀인들 시들지 않을까

 

何草不黃(하초부황) : 어느 풀인들 누렇게 시들지 않을까
何日不行(하일부항) : 어느 날에야 행군이 끝날까
何人不將(하인부장) : 어느 누군들 행역 가서
經營四方(경영사방) : 천지 사방의 일을 하지 않을까

何草不玄(하초부현) : 어느 풀인들 까맣게 마르지 않을까
何人不矜(하인부긍) : 어느 누군들 홀아비 신세 아닐까
哀我征夫(애아정부) : 슬프다, 원정 온 병사들
獨爲匪民(독위비민) : 우리만 홀로 백성아닌가

匪兕匪虎(비시비호) : 외뿔난 들소 아니고 호랑이도 아닌데
率彼曠野(률피광야) : 저 넓은 들판을 헤매어 다닌다
哀我征夫(애아정부) : 슬프다, 원정 온 병사들
朝夕不暇(조석부가) : 아침 저녁 여가도 없어라

有芃者狐(유봉자호) : 털복숭이 여우들
率彼幽草(률피유초) : 저 깊은 풀숲을 헤매고 다닌다
有棧之車(유잔지거) : 높다란 짐수레들
行彼周道(항피주도) : 저 한 길을 돌아 다니는구나


 

<해>

何草不黃  何日不行  何人不將  經營四方

興이다. 풀이 시들면 누렇게 된다. 將은 또한 가는 것이다.

○周室이 장차 망할 것인데, 征役은 쉼이 없으니, 行者가 괴로워하였다.

그러므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어느 풀인들 누렇지 않으며, 어느날인들 가지 않으며,

어느 사람인들 떠나가서 四方을 경영하지 않으랴.”라고 말한 것이다.

          

何草不玄  何人不矜  哀我征夫  獨爲匪民

興이다. 玄은 赤黑色이니, 이미 누렇게 됐다가 검어진 것이다.

妻가 없는 것을 矜이라 하는데, 부역을 나가 때가 지나도록 돌아갈 수 없어서

그 室家의 즐거움을 잃은 것을 말한 것이다. 슬프다 우리 征夫는 어찌 홀로 그 百姓이 되지 못하는 것인가.

          

匪兕匪虎  率彼曠野  哀我征夫  朝夕不暇

賦이다. 率은 따라감이요, 曠은 비는 것이다.

○征夫가 외뿔소도 아니요, 범도 아닌데도 어찌하여 曠野를 따라가며 朝夕으로 한가하지 못하는가.

          

有芃者狐  率彼幽草  有棧之車  行彼周道    

興이다. 芃은 꼬리가 긴 모양이다. 棧車는 役車요, 周道는 큰 길인데, 휴식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何草不黃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시경 소아편


甫田之什章(보전지십장) 217-226


 

217.보전(甫田)-넓은 밭이여

 

 

倬彼甫田(탁피보전) : 저 크고 널따란 밭
歲取十千(세취십천) : 해마다 만여 석을 걷는다
我取其陳(아취기진) : 나는 묵은 곡식 가져다가
食我農人(식아농인) : 나의 농민을 먹인다
自古有年(자고유년) : 예부터 풍년이 들어
今適南畝(금적남무) : 이제 남녘 밭에 나간다
或耘烝耔(혹운증자) : 혹 김매고 붇을 주어
黍稷薿薿(서직의의) : 기장이 무성하게 자란다
攸介攸止(유개유지) : 크게 자라나 익으면
或我髦士(혹아모사) : 나의 착한 농부들 대접하리라

以我齊明(이아제명) : 나는 젯밥을 가득 담고
與我犠羊(여아희양) : 순수한 양을 잡는다
以社以方(이사이방) : 토지신과 사방신에게 쓴다
我田旣臧(아전기장) : 나의 밭은 농사가 잘되니
農夫之慶(농부지경) : 농부들의 경사로다
琴瑟擊鼓(금슬격고) : 거문고 타고 북을 치며
以御田祖(이어전조) : 신농씨를 맞아들인다
以祈甘雨(이기감우) : 단비를 빌어
以介我稷黍(이개아직서) : 나의 곡식 잘 길러서
以穀我士女(이곡아사녀) : 나의 남녀 식솔들을 먹인다

曾孫來止(증손내지) : 일찍이 자손들 나타나
以其婦子(이기부자) : 그 부녀자로 하여금
饁彼南畝(엽피남무) : 저 남쪽 밭에 점심을 내간다
田畯至喜(전준지희) : 농사를 권하는 관리 기뻐한다
攘其左右(양기좌우) : 좌우의 음식을 집어서
嘗其旨否(상기지부) : 그 맛이 있는가 먹어 본다
采易長畝(채역장무) : 온 밭에 벼가 넘실거리니
終善且有(종선차유) : 농사도 잘되고 수확도 많도다
曾孫不怒(증손부노) : 자손들은 성낼 일도 없고
農夫克敏(농부극민) : 농부들은 더욱 빨리 움직인다

曾孫之稼(증손지가) : 자손들의 수확물
如茨如梁(여자여량) : 지붕처럼 쌓이고, 다리처럼 쌓였다
曾孫之庾(증손지유) : 자손들의 노적가리
如坁如京(여지여경) : 언덕처럼 쌓이고 산처럼 쌓였도다
乃求千斯倉(내구천사창) : 천 개의 창고가 필요하고
乃求萬斯箱(내구만사상) : 만 개나 되는 짐수레가 필요하다
黍稷稻粱(서직도량) : 기장과 피, 벼와 수수
農夫之慶(농부지경) : 농부들의 경사로다
報以介福(보이개복) : 복을 내려 보답하니
萬壽無疆(만수무강) : 만수무강 하리다

 

<해>

倬彼甫田  歲取十千  我取其陳  食我農人  自古有年

今適南畝  或耘或耔  黍稷薿薿  攸介攸止  烝我髦士

賦이다. 倬은 밝은 모양이다. 甫는 큼이다.
十千은 一成의 田을 이름이니 땅이 方 十里이다.
농지 九萬畝를 만들어 그 萬畝로 公田을 삼으니 아마 九一의 法일 것이다.
我는 祿을 먹는 主祭者이다. 陳은 묵은 곡식이다.
農人은 百畝를 私私로 하여 公田을 기르는 것이다. 有年은 豊年이다.
適은 감이다. 耘은 除草함이요, 耔는 뿌리를 북돋는 것이다.
아마 后稷이 밭을 갈 때에 一畝에 세 개의 밭이랑을 만들었는데 넓이가 一尺이요,
깊이가 一尺이어서 그 가운데에 씨를 뿌려 싹이 이미 올라오면 차츰 밭두둑의 풀을 김매고,

인하여 그 흙을 북돋아 싹의 뿌리에 붙이니, 밭이랑이 다하고 이랑이 평평해지면 뿌리가 깊어져서

바람과 한발을 견딜 수 있었다. 薿는 무성한 모양이다.

介는 큼이요, 烝은 進이요, 髦는 俊秀함이니, 俊士는 빼어난 백성이다.

옛적에 선비가 농부 중에서는 나오지만 工商은 관여할 수 없었다.

管仲이 말하였다. “농부의 자식이 항상 농사를 지으면서 들에 處하여 親狎하지 않으니,

그 빼어난 백성 중에서 능히 선비가 될만한 자는 족히 의뢰할 만 하다.”라 하였으니 곧 이를 말함이다.

이 詩는 公卿으로서 田祿이 있는 자가 農事에 힘써서 方社와 田祖를 받드는 제사를 기술한 것이다.

따라서, “이 큰 밭에 해마다 萬畝의 稅入을 취하여 祿食을 삼고,

그 쌓인 것이 오래되었으되 남음이 있음에 미쳐서는, 또한 그 새 곡식은 보존하고 묵은 것은 나누어 주어

農人을 먹여서, 不足한 자는 補해 주고 不給한 자는 보조해 주었다.

아마도 예로부터 풍년이 든 까닭에 陳陳相因하여 쌓인 것이 이와 같았다.

그러나, 그 곡식을 쓰는 절도가 또한 마땅함에 合하고 차례가 있음이 이와 같으니,

이 때문에 곡식이 비록 많지만 붉게 썩어서 먹을 수 없는 근심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또 말하기를 “예로부터 풍년이 들었고 지금 마침 南畝에 農人이 바야흐로 혹은 김을 매고 혹은 복을 돋아서

그 黍稷이 또한 이미 茂盛하니 이 또한 장차 다시 풍년이 들 것이다.

따라서,그 美大히 여겨서 止息할 만한 곳에 우리 髦士를 나아가게 해서 위로한다.”고 한 것이다.

 

以我齊明  與我犧羊  以社以方  我田旣臧  農夫之慶

琴瑟擊鼓  以御田祖  以祈甘雨  以介我稷黍  以穀我士女

賦이다. 齊는 粢와 같다.
「曲禮」에 “稷을 明粢라 한다.”라 하였으니 여기에서 齊明이라고 말한 것은
글을 편의대로 하여서 韻을 맞춘 것이다. 犧羊은 純色의 羊이다.
社는 后土이이 句龍氏를 配享한다.
方은 가을에 四方에 제사하여 萬物을 報成함이니

「周禮」의 이른바 “그물이 해짐에 짐승을 올려서 祊에 제사한다.”라 한 것이 이것이다.

臧은 善이요, 慶은 福이요, 御는 맞이함이다.

田祖는 先嗇이란 분이니 처음에 밭을 갈은 자를 이른 것이니 바로 神農이다.

「周禮」 ‘籥章’에 “온 나라가 풍년을 田祖에게 기원하면

豳雅를 연주하고 土鼓를 두드려서 田晙을 즐겁게 한다.”한 것이 이것이다.

穀은 기름이다. 또는 善이라고도 말하니 倉廩이 實해지면 禮節을 안다고 말한다.

그 粢盛과 犧牲을 받들어서 方社에 제사하고 “우리 밭이 善한 것은 내가 능히 이르게 한 것이 아니라

바로 農夫의 福에 자뢰하여 이른 것이다.”라고 말하였고,

또 음악을 지어서 田祖께 제사하여 비를 빌어서 거의 그 稷黍를 키워서 그 人民을 기르게 된 것이다.

 


曾孫來止  以其婦子  饁彼南畝  田畯至喜  攘其左右  嘗其旨否

禾易長畝  終善且有  曾孫不怒  農夫克敏

賦이다. 曾孫은 主祭者의 명칭이니, 홀로 宗廟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曲禮」 ‘外事’에는 “曾孫 某候 某”라 하였고

武王이 名山大川에 기도하면서 “道있는 분의 曾孫 周王 發”이라 한 것이 이것이다.

饁은 餉이요, 攘은 取함이요, 旨는 맛있음이요, 易은 治요, 長은 竟이요, 有는 많음이요, 敏은 빠름이다. 

曾孫이 오자 마침 농부의 婦子가 김매는 자에게 들밥을 내가는 것을 보았다.

이에 그 左右의 음식을 취하여 그 맛있는지 아닌지를 맛보니, 그 上下가 서로 친한 것이 甚함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그 벼가 잘 다스려져서 모든 畝가 한결같으니, 끝내 善하고 또 많을 것임을 알았다.

이 때문에 曾孫이 성내지 아니하고 그 농부가 더욱 그 일에 서두르는 것이다.

 

曾孫之嫁  如茨如梁  曾孫之庾  如坻如京 乃求千斯倉  乃求萬斯箱

黍稷稻梁  農夫之慶  報以介福  萬壽無疆

賦이다. 茨는 屋蓋이니 그 密比함을 말한 것이요,梁은 車梁이니 그 穹隆함을 말한 것이다.

坻는 水中의 높은 땅이요, 京은 높은 언덕이다. 箱은 車箱이다.  

이는 收成한 뒤에 禾稼가 이미 많으면 창고를 구하여 처리하고 수레를 구하여 실음을 말하였다.

“무릇 이 黍稷과 稻梁이 다 농부의 경사에 자뢰하여 이루어지니

이에 마땅히 大福으로 갚아서 萬壽無疆하게.”라고 한 것이다.

그 아랫사람에게 아름다움을 돌리고 淳厚하게 보답하고자 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甫田 四章이니 章 十句이다.

 

 
 

218.대전(大田)-넓은 밭

 

大田多稼(대전다가) : 넓은 밭에 여러 가지 심어
旣種旣戒(기종기계) : 씨앗 뿌리고 농기구를 갖추었다
旣備乃事(기비내사) : 일할 준비 다 해놓고
以我覃耜(이아담사) : 나의 날카로운 보습을 사용한다
俶載南畝(숙재남무) : 남쪽 밭을 갈고
播厥百穀(파궐백곡) : 온갖 곡식을 다 뿌린다
旣庭且碩(기정차석) : 곧게 자라고 무성하게 자라
曾孫是若(증손시야) : 자손들은 마음이 만족하다

旣方旣皁(기방기조) : 이삭 패고 낟알이 맺혀
旣堅旣好(기견기호) : 단단하게 영글어 좋게 익는다
不稂不莠(부랑부유) : 강아지풀 자라지 않고
去其螟螣(거기명등) : 머루와 황충을 없앴다
及其蟊賊(급기모적) : 누리와 벼벌레까지 잡아내니
無害我田穉(무해아전치) : 나의 밭의 덜 익은 곡식 상하지 않는다
田祖有神(전조유신) : 땅의 조상 신농씨 있어
秉畀炎火(병비염화) : 벌레를 잡아 불에 태워버리신다

有渰萋萋(유엄처처) : 먹구름 뭉게뭉게 일어나
興雨祁祁(흥우기기) :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雨我公田(우아공전) : 우리 공전에 내리고
遂及我私(수급아사) : 나의 사전에도 내린다
彼有不穫穉(피유부확치) : 저곳에는 베지 않은 늦곡식
此有不斂穧(차유부렴제) : 이곳에는 베어둔 곡식들이 있다
彼有遺秉(피유유병) : 저곳에 버려진 곡식 단들
此有滯穗(차유체수) : 이곳엔 흘린 이삭들이 있다
伊寡婦之利(이과부지리) : 이것들은 과부들의 차지

曾孫來止(증손내지) : 자손들 나오고
以其婦子(이기부자) : 아낙네들로
饁彼南畝(엽피남무) : 저곳 남쪽 밭으로 점심 내 가고
田畯至喜(전준지희) : 농사 감독 관리도 너무나 기뻐한다
來方禋祀(내방인사) : 사방신께 올리는 정결한 제사
以其騂黑(이기성흑) : 붉은 소와 검은 소를 쓰고
與其黍稷(여기서직) : 기장과 피를 주어 밥 짓는다
以享以祀(이향이사) : 제물로써 제사지내어
以介景福(이개경복) : 크나큰 복락을 빈다

 

<해>

大田多嫁  旣種旣戒  旣備乃事  以我覃耜

俶載南畝  播厥百穀  旣庭且碩  曾孫是若

賦이다. 種은 그 種子를 選擇하는 것이요, 戒는 그 農具를 다스리는 것이다.
염은 예리함이요, 俶은비로소요, 載는 事요,庭은 直이요,碩은 大요 若은 順함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田地가 크고 種子가 많은 까닭에 올해의 겨울에 다음 해의 종자를 갖추고,

다음해의 일을 챙겨 모두 이미 갖추어지니, 그런 뒤에 일하여 그 예리한 보습을 취하여 비로소 南畝에서 일하여,

이미 밭을 갈아서 파종하였다.

따라서 그 싹이 난 것마다 모두 곧고 커서 曾孫의 의도에 順하였다.

이 詩는 農夫의 말을 하여 그 윗사람을 칭송하고 찬미하였으니 前篇에 답한 뜻일 것이다.”

 

旣方旣皁  旣堅旣好  不稂不莠  去其螟螣

及其蟊賊  無害我田穉  田祖有神  秉畀炎火

賦이다. 方은 房이니 孚甲이 처음 나서 아직 合하지 않은 때이다.
열매가 단단하지 않은 것을 皁라 한다.
稂은 어린 기장이요, 莠는 苗와 비슷하니 苗에 害가 되는 풀이다.
속을 파먹는 것을 螟이라 하고, 잎을 갈아먹는 것을 螣이라 하고,
뿌리를 갈아먹는 것을 蟊라 하고, 마디를 좀먹는 것을 賊이라 하니,
모두가 苗를 害하는 벌레이다. 穉는 어린 벼이다.
“그 苗가 이미 豊盛하지만, 또 반드시 이 네가지 벌레를 제거한 뒤에야 田地 中의 벼를 害함이 없게 된다.

그러나, 人力의 미칠 바가 아니므로 田祖의 神靈이 우리를 위하여 이 네 벌레를 잡아서 炎火 中에 던져주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이다.

姚崇이 使者를 보내어 蝗蟲을 잡을 때에 이 시를 인용하여 증거를 삼아

밤중에 불을 피우고 불 가에 구덩이를 파서, 한편으로는 불을 태워 죽이고,

한편으로는 묻어 죽였으니, 아마도 옛날의 遺法이 이와 같은 듯하다.

 


有渰萋萋  興雨祁祁  雨我公田  遂及我私

彼有不穫穉  此有不斂穧  彼有遺秉  此有滯穗  伊寡婦之利

賦이다. 渰은 구름이 일어나는 모양이요, 萋萋는 盛한 모양이다.
祁祁는 느림이다. 구름이 막 盛하니 盛하다면 많은 비가 내릴 것이요,

비가 천천히 내리니 서서히 내린다면 땅에 스며들게 된다.

公田은 方 一里가 一井이니 九百畝이다.

그 가운데는 公田이요, 여덟 집이 모두 百畝씩을 私田으로 삼아서 함께 公田을 가꾼다.

穧는 묶음이요, 秉은 볏단이다. 滯는 또한 遺棄한다는 뜻이다.

農夫의 마음이 公을 우선으로 하고 私를 뒤로 하는 까닭에 이 구름과 비를 바라보며

“하늘은 그 비를 우리 公田에 내리게 하고 비로소 나의 私田에 미쳤으면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君主의 德을 믿고 그 남은 은혜를 입기를 바라며, 收成할 즈음에 저기에는 수확하지 못한 어린 벼가 있고

여기에는 거두지 않은 어린 비가 있으며, 저기에는 遺棄한 볏단이 있고

여기에는 滯漏한 벼이삭이 있어서 寡婦도 오히려 그것을 취하여 이익을 삼는다.

이것은 그 풍성하여 남음이 있어서 다 취하지 아니하고 또한 鰥寡와 더불어 공유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이미 족히 不費의 惠澤이 될만 하고, 또 땅에 버리지도 않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粒米가 狼戾할 것이니, 자못 天物을 輕視하여 慢棄함이 아니랴.

 

曾孫來止  以其婦子  饁彼南畝  田畯至喜

來方禋祀  以其騂黑  與其黍稷  以享以祀  以介景福

賦이다. 意를 精潔하여 祭享하는 것을 禋이라 이른다. 
農夫가 서로 告하기를 “曾孫이 왔으므로, 이에 그 婦子와 함께 저 南畝의 수확하는 자에게 들밥을 내가니

田畯도 역시 이르러서 기뻐하였다. 曾孫이 오자, 또한 四方의 신령께 정갈하게 제사하며 賽禱한다.” 하였다.

四方에 각기 그 방위의 색의 犧牲을 쓰는데 여기에서 騂黑만을 말한 것은

南方과 北方을 들어서 그 나머지까지 나타낸 것이다. ‘以介景福’은 農夫가 曾孫이 福받게 하고자 함이다.

 

大田 四章이니 二章은 章이 八句요 二章은 章이 九句이다.

 


前篇에 북을 두드려서 田祖를 맞이한다는 글이 있다.
따라서 혹은 이것이 “楚茨”· “信南山”· “甫田”· “大田” 네편이
곧 豳雅가 된다 하니 그 상세함은 豳風의 末에 보이니 또한 그 옳고 그름은 알지 못하겠다.
그러나 前篇에는 윗사람이 “나의 밭이 이미 좋다”라는 말로써
農夫의 慶事를 삼아서 큰 복으로써 報答하고자 하였고,
이 篇은 農夫가 우리 公田에 비를 댄 후에야 비로소 나의 私田에 미치게 하여,
그 享祀하여 景福을 확대하게 하고자 하였다.
上下의 情이 서로 依賴하고 서로 報答하는 所以가 이와 같으니 盛德이 아니라면 그 누가 능히 하리오.

 


 

219.첨피낙의(瞻彼洛矣)-저 낙수를 바라보며

 

瞻彼洛矣(첨피낙의) : 저 낙수를 바라본다
維水泱泱(유수앙앙) : 강물은 깊고도 넓구나
君子至止(군자지지) : 임금님 오셨으니
福祿如茨(복녹여자) : 복락이 지붕처럼 쌓였구나
韎鞈有奭(매협유석) : 붉은 가죽 갑옷 입고서
以作六師(이작륙사) : 육군을 영도하시는구나
瞻彼洛矣(첨피낙의) : 저 낙수를 바라본다
維水泱泱(유수앙앙) : 강물은 깊고도 넓구나
君子至止(군자지지) : 임금님 오셨으니
鞞琫有珌(비봉유필) : 칼집의 무늬가 아름다워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 만세토록
保其家室(보기가실) : 그 집안을 보존하시리도다
瞻彼洛矣(첨피낙의) : 저 낙수를 바라보니
維水泱泱(유수앙앙) : 저 낙수를 바라본다
君子至止(군자지지) : 임금님 오셨으니
福祿旣同(복녹기동) : 복락이 이미 모이어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 만세토록
保其家邦(보기가방) : 그 나라를 보존하시리로다

 

<해>

瞻彼洛矣  維水泱泱  君子至止  福祿如茨  韎韐有奭  以作六師

賦이다. 洛은 물이름이니, 東都에 있으니 諸侯를 모으는 곳이다.
泱泱은 깊고 넓은 것이다. 君子는 天子를 가르킨다. 茨는 쌓임이다.
韎는 茅蒐이니 染色하는 것이다. 韐은 가죽을 붙여서 만든다.
「周官」에서의 이른바 韋弁이니 兵事의 복장이다.
奭은 붉은 모양이다. 作은 起와 같다. 六師는 六軍이니, 天子는 六軍이다.
이것은 天子가 諸侯를 東都에 모아서 武事를 講하니 諸侯가 天子를 찬미한 詩이다.
天子가 이 洛水 가에 이르러서 戎服을 입고 六師를 일으킨 것이다.

 


瞻彼洛矣  維水泱泱  君子至止  鞞琫有珌  君子萬年  保其家室

賦이다. 鞸은 칼을 용납하는 칼집이니 지금의 칼집이다.
琫은 위에 장식한 것이고, 珌은 아래에 장식한 것이니 또한 戎服이다.

瞻彼洛矣  維水泱泱  君子至止  福祿旣同  君子萬年  保其家邦

賦이다. 同은 聚와 같다.

瞻彼洛矣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220.상상자화(裳裳者華)-무성한 것이 꽃이구나

 

裳裳者華(상상자화) : 저 무성한 것이 꽃이구나
其葉湑兮(기섭서혜) : 그 잎새 부성하여라
我覯之子(아구지자) : 나 그분을 만나니
我心寫兮(아심사혜) : 내 마음 풀어지는구나
我心寫兮(아심사혜) : 내 마음 풀어지는구나
是以有譽處兮(시이유예처혜) : 그래서 너무나도 편안하도다

裳裳者華(상상자화) : 저 무성한 것이 꽃이구나
芸其黃矣(운기황의) : 무성하구나, 노란꽃이여
我覯之子(아구지자) : 나 그분을 만나니
維其有章矣(유기유장의) : 그리도 예절 바르도다
維其有章矣(유기유장의) : 그리도 예절 바르도다
是以有慶矣(시이유경의) : 그래서 복을 받으리로다

裳裳者華(상상자화) : 저 무성한 것이 꽃이구나
或黃或白(혹황혹백) : 어떤 꽃은 노랗고 어떤 꽃은 희구나
我覯之子(아구지자) : 나 그분을 만나니
乘其四駱(승기사낙) : 네 필의 가리온 말을 타셨구나
乘其四駱(승기사낙) : 네 필의 가리온 말을 타셨구나
六轡沃若(륙비옥야) : 여섯 말고삐 매끄럽도다

左之左之(좌지좌지) : 왼쪽 것은 왼쪽으로
君子宜之(군자의지) : 임께서 맞추시고
右之右之(우지우지) : 오른쪽 것은 오른쪽으로
君子有之(군자유지) : 임께서 있게하신다
維其有之(유기유지) : 그렇게도 친근하게 하시니
是以似之(시이사지) : 그래서 조상의 위업을 이으신다

 

<해>

裳裳者華  其葉湑兮 

我覯之子  我心寫兮  我心寫兮  是以有譽處兮

興이다. 裳裳은 堂堂과 같다. 董씨가 말하였다.

“古本에는 ‘常’이라 지었으니 常棣이다.” 湑는 盛한 모양이다.

覯는 봄이요, 處는 安이다.

이는 天子가 諸侯를 讚美한 시이니, 아마도 「瞻彼洛矣」에 화답한 듯하다.

아가위꽃은 이 잎이 湑然히 아름답고 豊盛하고, 내 자네를 보니 그 마음이 傾寫하여 기쁘기도 하다.

무릇 능히 보는 자로 하여금 悅樂함이 이와 같다면 그 즐겁고 편안한 곳이 있을 것임은 마땅하다. 

이 章은 「蓼蕭」 首章과 文勢가 서로 매우 비슷하다.


裳裳者華  芸其黃矣 

我覯之子  維其有章矣  維其有章矣  是以有慶矣

興이다. 芸은 누렇게 盛한 것이다. 章은 文章이니 文章이 있다면 이에 福慶이 있는 것이다.


裳裳者華  或黃或白  我覯之子  乘其四駱  乘其四駱  六轡沃若

興이다. 그 車馬·威儀의 盛함을 말한 것이다.


左之左之  君子宜之  右之右之  君子有之  維其有之  是以似之

賦이다. 그 재주가 온전하고 德은 갗주어져서 左로 인도하면 마땅하지 않음이 없고 右로 인도하면 있지 않은 것이 없다.

그 내면에 있으므로, 이 때문에 밖에 나타난 것이 흡사 그 둔 것 아님이 없는 것이다.


裳裳者華 四章이니 章六句이다.

 

北山之什은 十篇에 四十六章이요 三百三十四句이다.

 

 

 

221.상호(桑扈)-콩새

 

交交桑扈(교교상호) : 교교히 지저쥐는 콩새여
有鶯其羽(유앵기우) : 곱게도 반짝이는 그 깃
君子樂胥(군자낙서) : 그대들의 즐거움
受天之祜(수천지호) : 하늘의 복을 받았구나

交交桑扈(교교상호) : 교교히 지저쥐는 콩새여
有鶯其領(유앵기령) : 곱게도 반짝이는 그 목덜미
君子樂胥(군자낙서) : 그대들의 즐거움
萬邦之屛(만방지병) : 세상의 울타리로다

之屛之翰(지병지한) : 울타리 되고 담기둥 되어
百辟爲憲(백벽위헌) : 모든 제후들의 본보기 되리라
不戢不難(부집부난) : 크게 화목하고 더욱 경건하여
受福不那(수복부나) : 받은 복 많지 않으리오

兕觥其觩(시굉기구) : 굽은 쇠뿔잔에
旨酒思柔(지주사유) : 맛있는 술을 부워드린다
彼交匪敖(피교비오) : 그 사귐이 교만치 않아
萬福來求(만복내구) : 만복이 몰려와 짝하는구나
 

<해>

交交桑扈  有鶯其羽  君子樂胥  受天之祜

興이다. 交交는 날아서 往來하는 모양이다.
桑扈는 竊脂새요, 鶯然은 文章이 있는 것이다.
君子는 諸侯를 가리킨다. 胥는 語辭이다. 祜는 福이다.
이는 天子가 諸侯를 燕饗하는 詩이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桑扈새는 그 깃털에 鶯然히 문채가 나고,

君子가 즐거우면 하늘의 복을 받으리라.”라고 말하였으니, 頌禱하는 말이다.

          
交交桑扈  有鶯其領  君子樂胥  萬邦之屛

興이다. 領은 목이다. 屛은 가리움이다.
그 능히 小國의 藩衛가 될만 하니, 아마도 方伯과 連帥의 직책을 맡은 자일 것이다.


之屛之翰  百辟爲憲  不戢不難  受福不那

賦이다. 翰은 줄기이니, 담장의 두 가상자리을 담당하여 흙을 막는 것이다.

辟은 임금이요, 憲은 法이니, 그 통솔하는 바의 제후들이 모두 다 法을 삼을만 함을 말한 것이다.

戢은 거두어 두는 것이요, 難은 삼가함이요, 那는 많음이니, 不戢은 거두는 것이요, 不難은 어려움이요,

不那는 많음이다. “어찌 거두지 않겠는가, 어찌 삼가지 않겠는가.

그 복을 받는 것이 어찌 많지 않겠는가.”하니 옛말은 소리가 급하여 그러한 것이다. 뒤도 이와 같다.

          
兕觥其觩  旨酒思柔  彼交匪敖  萬福來求 

賦이다. 兕觥은 술잔이다. 觩는 뿔이 굽은 모양이다. 旨는 맛있음이다. 思는 語辭이다. 敖는 傲와 통한다.

交際하는 사이에 傲慢한 바가 없으면 내가 복을 구함에 일삼을 것이 없는데도

복이 도리어 나를 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桑扈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22.원앙(鴛鴦)-원앙새

 

鴛鴦于飛(원앙우비) : 원앙새 날아간다
畢之羅之(필지나지) : 새그물 쳐서 잡으신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은 만세토록
福祿宜之(복녹의지) : 복록을 누리림이 마땅하시다

鴛鴦在梁(원앙재량) : 원앙새가 고깃보에 앉았다
戢其左翼(집기좌익) : 왼쪽 날개를 거둔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은 만세토록
宜其遐福(의기하복) : 큰 복락 누리심이 마땅하시다
乘馬在廐(승마재구) : 네 필 말이 마굿간에 있다
摧之秣之(최지말지) : 여물을 먹이고 곡식을 먹인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은 만세토록
福祿艾之(복녹애지) : 복록으로 도움을 받으시리라

乘馬在廐(승마재구) : 네 필 말이 마굿간에 있다
秣之摧之(말지최지) : 곡식을 먹이고, 여물을 먹이신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은 만세토록
福祿綏之(복녹수지) : 복락으로 편안함을 누리시리라

 

<해>

鴛鴦于飛  畢之羅之  君子萬年  福祿宜之

興이다. 鴛鴦은 짝새이다. 畢은 작은 그물에 긴 자루가 달린 것이다.
君子는 天子를 가리킨 것이다. 
이것은 諸侯가 “桑扈”에 和答한 것이다.
鴛鴦이 나는 것은 작은 그물로 잡고 큰 그물로 잡으며 君子가 만년토록福祿이 마땅하리라 하니 또한 頌禱하는 말이다.

          

鴛鴦在梁  戢其左翼  君子萬年  宜其遐福

興이다. 돌로 물을 끊는 것을 梁이라 이른다. 戢은 거둠이다.
張子가 말하였다. “禽鳥가 나란히 棲息함에 한 마리는 바르고 한 마리는 기울어져서

그 왼쪽 날개를 접어서 안으로 서로 의지하고 그 오른쪽 날개를 펴서 밖으로부터의 환란을 방비하나니,

아마도 왼쪽을 쓰지 않고 오른쪽이 편한 까닭이다. 遐는 멀고 오래됨이다.

          

乘馬在廐  摧之秣之  君子萬年  福祿艾之

興이다. 催는 꼴을 벰이요, 妺은 곡식이다. 艾는 기름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艾는 늙음이니  福祿으로써 그 몸을 마친다는 것이다.”라 하였으니 또한 통한다.

네필의 말이 마굿간에 잇다면 여물을 썰어서 꼴을 먹이고, 군자는 萬年토록 福祿으로 대우하는 것이다.

          

乘馬在廐  秣之摧之  君子萬年  福祿綏之 

興이다. 綬는 편안함이다.


鴛鴦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23.규변(頍弁)-우뚝한 고깔

 

有頍者弁(유규자변) : 우뚝한 가죽 고깔
實維伊何(실유이하) : 이것이 무엇인가
爾酒旣旨(이주기지) : 그대의 술 맛있고
爾殽旣嘉(이효기가) : 그대의 안주 좋은 이 자리
豈伊異人(개이리인) : 어이 남이 있으랴
兄弟匪他(형제비타) : 다른 사람 아닌 형제들
蔦與女蘿(조여녀나) : 당장이와 새삼 덩굴
施于松栢(시우송백) : 소나무와 잣나무에 뻗어간다
未見君子(미견군자) : 좋은 분 만나지 못해
憂心奕奕(우심혁혁) : 시름겹던 마음
旣見君子(기견군자) : 좋은 분 만나
庶幾說懌(서기설역) : 기쁘고 즐거워라

有頍者弁(유규자변) : 우뚝한 가죽 고깔
實維何期(실유하기) : 이것이 무슨 기약인가
爾酒旣旨(이주기지) : 그대의 술 맛있고
爾殽旣時(이효기시) : 그대의 안주 신선한 이 자리
豈伊異人(개이리인) : 어찌 남이 있으랴
兄弟具來(형제구내) : 형제들 모두 온다
蔦與女蘿(조여녀나) : 담장이와 새삼 덩굴
施于松上(시우송상) : 소나무 위에 뻗어간다
未見君子(미견군자) : 좋은 분 만나지 못해
憂心怲怲(우심병병) : 시름 가득하던 마음
旣見君子(기견군자) : 좋은 분 만나
庶幾有臧(서기유장) : 이 마음 좋아라

有頍者弁(유규자변) : 오똑 쓴 가죽 고깔
實維在首(실유재수) : 머리에 씌워 있다
爾酒旣旨(이주기지) : 그대의 술 맛있고
爾殽旣阜(이효기부) : 그대의 안주 많은 이 자리
豈伊異人(개이리인) : 어찌 남이 있으랴
兄弟甥舅(형제생구) : 형제와 숙질들
如彼雨雪(여피우설) : 큰 눈 내릴 적에
先集維霰(선집유산) : 먼저 싸락눈 내리듯
死喪無日(사상무일) : 언제 죽을지 몰라
無幾相見(무기상견) : 서로 만날 날 없을 성싶어
樂酒令夕(낙주령석) : 이 밤에 술을 즐기며
君子維宴(군자유연) : 좋은 분들이 잔치 즐긴다

 

<해>

有頍者弁  實維伊何  爾酒旣旨  爾殽旣嘉  豈伊異人  兄弟匪他 

蔦與女蘿  施于松柏  未見君子  憂心奕奕  旣見君子  庶幾說懌 

賦而興이요, 또 比이다. 頍는 고깔의 모양이다. 혹자는 머리를 드는 모양이라 한다.
弁은 皮弁이다. 嘉·旨는 모두 美이다. 匪他는 他人이 아니라는 것이다.
蔦는 寄生草이니 잎은 當盧와 비슷하고 씨앗은 覆分子와 같으며, 赤黑색에 단맛이 난다.

女蘿는 兎絲이니,  풀 위에 뻗어 자라고, 黃赤色으로 金과 같으니, 이것은 比이다.

君子는 兄弟로서 賓客이 된 자이다. 奕奕은 마음에 근심하여 끝닿는 곳이 없음이다. 

이는 또한 형제와 친척을 燕饗하는 詩이다. 따라서, “우뚝한 皮弁이여! 실로 무엇인가.

네 술이 이미 맛나고 너의 안주가 훌륭하니, 어찌 다른 사람이리오.

바로 형제요, 다른 사람 아니다.”라고 말하고, 또 “蔦蘿는 나무 위에 뻗쳐 있다.”라 말하여

兄弟·親戚의 纏綿하고 依附하는 뜻을 比하였다.

이 때문에 보지 못했을 때에는 근심하더니, 이미 보고 나서는 기뻐한 것이다.

 

有頍者弁  實維何期  爾酒旣旨  爾殽旣時  豈伊異人  兄弟具來 

蔦與女蘿  施于松上  未見君子  憂心怲怲  旣見君子  庶幾有臧 

賦而興이요, 또 比이다. ‘何期’는 ‘伊何’와 같다. 時는 善함이요, 具는 함께이다.

怲怲은 근심이 盛滿함이다. 臧은 善함이다.

 

有頍者弁  實維在首  爾酒旣旨  爾殽其阜  豈伊異人  兄弟甥舅

如彼雨雪  先集維霰  死喪無日  無幾相見  樂酒今夕  君子維宴

賦而興이요, 또 比이다. 阜는 多와 같다. 甥舅는 어머니와 고모, 姉妹와 처의 친족을 이름이다.

선霰은 눈이 처음 엉긴 것이다.

장차 크게 함박눈이 내리려면 반드시 먼저 날씨가 약간 따뜻해지나니,

눈이 위에서 내려 오다가 溫氣를 만나 엉기는 것을 霰이라 이르는 것이니 오래되어 寒氣가 勝하면 큰눈이 된다.

싸락눈이 모이면 장차 큰눈이 내릴 徵候라고 말하여 늙음이 이르면 장차 죽을 징후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지막에서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오래도록 서로 볼 수 없을 것이니,

다만 마땅히 즐겁게 마셔서 오늘밤의 즐거움을 다하리라.”라고 말하였으니 親親의 뜻을 돈독히 한 것이다.

 


頍弁 三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224.거할(車舝)-수레 굴대빗장

 

間關車之舝兮(간관거지할혜) : 빙글빙글 도는 수레 굴대빗장
思孌季女逝兮(사련계녀서혜) : 어여쁜 막내딸이 시집을 간다
匪飢匪渴(비기비갈) : 굶주리고 목말라서가 아니고
德音來括(덕음내괄) : 그 고운 말 듣고 싶어서라
雖無好友(수무호우) : 좋은 벗 없어도
式燕且喜(식연차희) : 즐거워하며 기뻐하라

依彼平林(의피평림) : 무성히 우거진 저 평편한 숲
有集維鷮(유집유교) : 꿩들이 모여있다
辰彼碩女(신피석녀) : 아름답고 훤칠한 키의 여인
令德來敎(령덕내교) : 그 고운 덕행이 나를 돕는다
式燕且譽(식연차예) : 즐거워하며 기뻐하라
好爾無射(호이무사) : 그대는 좋고 싫지 않으리라

雖無旨酒(수무지주) : 맛있는 술 없어도
式飮庶幾(식음서기) : 그런대로 마시라
雖無嘉殽(수무가효) : 좋은 술안주 없어도
式食庶幾(식식서기) : 그런대로 먹어라
雖無德與女(수무덕여녀) : 그대와 어울리는 덕행이 없어도
式歌且舞(식가차무) : 그런대로 노래하고 춤추어라

陟彼高岡(척피고강) : 저 높은 산등성이에 올라
析其柞薪(석기작신) : 갈참나무 장작을 팬다
析其柞薪(석기작신) : 감참나무 장작을 패노라면
其葉湑兮(기섭서혜) : 그 잎새 무성도 하여라
鮮我覯爾(선아구이) : 다행하여라, 나 그대를 만나
我心寫兮(아심사혜) : 내 마음 풀리는구나

高山仰止(고산앙지) : 높은 산은 우리를 보고
景行行止(경항항지) : 큰 길을 따라 걷고 걷는다
四牡騑騑(사모비비) : 네 필 숫말 다려가고
六轡如琴(륙비여금) : 여섯 줄 고비가 줄처럼 가지런하다
覯爾新昏(구이신혼) : 그대를 만나 결혼하여
以慰我心(이위아심) : 내 마음이 기뻐구나

 

<해>

間關車之舝兮  思孌季女逝兮 

匪飢匪渴  德音來括  雖無好友  式燕且喜

賦이다. 間關은 수레에 걸쇠를 설치하는 소리이다.
舝은 수레 굴대의 머리에 있는 쇠붙이이니 일없을 때에는 벗겨놨다가 길을 갈 때에 설치한다.

昏禮에 親迎하는 자가 수레를 탄다. 孌은 아름다운 모양이다. 逝는 감이요, 括은 모임이다.

이것은 그 新昏을 燕樂하는 詩이다.

그러므로, “間關然히 이 수레에 걸쇠를 설치하는 것은 아마도 저 아름다운 季女를 사모해서인 까닭에,

이 수레를 타고서 가서 맞이하는 것이다.

주린 것도 아니요 목이 마른 것도 아니라, 그 德音으로 와서 모이기를 희망하여 마음에 飢渴이 든 것 같은 것이니,

비록 他人은 없으나 또한 마땅히 宴飮하여 서로 喜樂할 것이라.”라고 말한 것이다.

 


依彼平林  有集維鷮  辰彼碩女  令德來敎  式燕且譽  好爾無射

興이다. 依는 무성한 나무의 모양이다.
鷮는 꿩이니, 翟보다는 약간 자고 달릴 때에 울며, 스 꼬리는 길고 고기가 매우 맜있다.

辰은 時요 碩은 大이다. 爾는 바로 季女이다. 射는 싫어함이다.  

무성한 저 平林에는 모여드는 꿩이 있고, 때에 맞은 저 碩女는 아름다운 德으로 내게 와서 배필이 되어 敎誨하리라.

이때문에 잔치하고 또 기려서, 悅慕함에 싫증남이 없다.

 


雖無旨酒  式飮庶幾  雖無嘉殽  式食庶幾  雖無德與女  式歌且舞 

賦이다. 旨·嘉는 모두 맛있음이다. 女는 또한 季女를 가리킨 것이다. 
“내게 비록 맛난 술과 음주·美德을 네게 줄 것이 없으나

너는 또한 마땅히 飮食과 歌舞로써 서로 즐거워 해야 할 것이라.”라고 말하였다.

 


陟彼高岡  析其柞薪  析其柞薪  其葉湑兮  鮮我覯爾  我心寫兮

興이다. 陟은 오름이요, 柞은 갈참나무요, 湑는 盛함이요, 鮮은 적음이요, 覯는 만나봄이다. 

언덕에 올라 섶나무를 쪼개면 그 잎이 무성하고 내가 너를 만나본다면 내 마음이 쏟아질 것이다.

 


高山仰止  景行行止  四牡騑騑  六轡如琴  覯爾新昏  以慰我心

興이다. 仰은 瞻望함이다. 景行은 大道이다.
‘如琴’은 여섯 고삐의 조화로움이 琴瑟과 같음이다. 慰은 위안함이다. 
“高山은 우러를만 하며 景行은 行할만 하며, 말이 길들여지고 마부가 훌륭하면

季女를 맞이하여 내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니

ꡔ表記ꡕ에 “「小雅」에 高山을 우러르며 景行을 行한다.”하였는데,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詩의 仁을 좋아함이 이와 같도다.

道를 향하여 가다가 中道에 廢하더라도 몸이 늙은 것을 잊고서 年數의 不足함도 알지 못하고 힘써서

날마다 孶孶히하여 죽은 후에야 그치는구나.”

 


車舝 五章이니 章 六句이다.

 

 

 

225.청승(靑蠅)-쉬파리

 

營營靑蠅(영영청승) : 윙윙거리는 쉬파리
止于樊(지우번) : 울타리에 앉았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공손한 군자님 어찌하나
無信讒言(무신참언) : 모함하는 말 믿지 말아요

營營靑蠅(영영청승) : 윙윙거리는 쉬파리
止于棘(지우극) : 가시나무에 앉았다
讒人罔極(참인망극) : 참소하는 사람 너무 많아
交亂四國(교난사국) : 온 나라를 어지럽힙니다

營營靑蠅(영영청승) : 윙윙거리는 쉬파리
止于榛(지우진) : 개암나무에 앉았다
讒人罔極(참인망극) : 참소하는 사람 너무 많아
構我二人(구아이인) : 우리 두 사람 이간질 한다오

 

<해>

營營靑蠅  止于樊  豈弟君子  無信讒言

比이다. 營營은 往來하며 날으는 소리이니 사람의 聽覺을 어지럽게 한다.
靑蠅은 더러워서 능히 백색과 흑색을 변화시킨다.
樊은 울타리이다. 君子는 王을 이른다. 
詩人이 왕이 讒言듣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까닭에 파리가 나는 소리로 比하고 왕에게 듣지 말라고 권계한 것이다.

 


營營靑蠅  止于棘  讒人罔極  交亂四國

興이다. 棘은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다. 極은 已와 같다.

 


營營靑蠅  止于榛  讒人罔極  覯我二人

興이다. 構는 合함이니, 交亂함과 같다. 자기와 듣는 자가 두 사람이 된다.

 


靑蠅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226.빈지초연(賓之初筵)-잔치의 첫자리

 

賓之初筵(빈지초연) : 잔치의 첫자리
左右秩秩(좌우질질) : 좌우에 질서있게 선다
籩豆有楚(변두유초) : 대그릇 나무그릇 나란히 놓은 위
殽核維旅(효핵유려) : 고기랑 과일도 차려 놓고
酒旣和旨(주기화지) : 술은 순하고 맛있어
飮酒孔偕(음주공해) : 모두 함께 마신다
鍾鼓旣設(종고기설) : 종과 북을 벌여놓고
擧酬逸逸(거수일일) : 술잔 들어 주고받으며
大侯旣抗(대후기항) : 큰 과녁 걸어 두고
弓矢斯張(궁시사장) : 화살 먹여 잡아당긴다
射夫旣同(사부기동) : 화살 쏜 이들이 모두 모여
獻爾發功(헌이발공) : 활 쏜 성적 아뢸 때
發彼有的(발피유적) : 화살 쏘아 관녁 맞혀
以祈爾爵(이기이작) : 진 사람에게 벼슬을 준다

籥舞笙鼓(약무생고) : 피리춤에 생황과 북
樂旣和奏(악기화주) : 음악이 어울려 울리고
烝衎烈祖(증간렬조) : 훌륭한 조상들께 즐거움 드려
以洽百禮(이흡백례) : 온갖 예법에 맞도다
百禮旣至(백례기지) : 온갖 예법 가추어
有壬有林(유임유림) : 차린 것이 크고도 많아
錫爾純嘏(석이순하) : 신령님도 큰 복을 내려주신다
子孫其湛(자손기담) : 자손들도 기뻐하고
其湛曰樂(기담왈낙) : 기쁘고도 즐거워한다
各奏爾能(각주이능) : 각자 활솜씨를 보여준다
賓載手仇(빈재수구) : 손님들도 활 생대를 고르고
室人入又(실인입우) : 주인도 다시 자리에 들어
酌彼康爵(작피강작) : 큰 술잔에 술을 따라
以奏爾時(이주이시) : 과녁을 맞힌 것을 알린다

賓之初筵(빈지초연) : 잔치가 처음 시작될 때
溫溫其恭(온온기공) : 손님들에게 얌전하고 공손스럽고
其未醉止(기미취지) : 술이 아직 취하지 않아
威儀反反(위의반반) : 그 모습 조심스럽다
曰旣醉止(왈기취지) : 술이 이미 취하고 나니
威儀幡幡(위의번번) : 그 보습 위의 잃고 건들거린다
舍其坐遷(사기좌천) : 제 자리 노아두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屢舞僊僊(누무선선) : 경망되게 춤을 춘다
其未醉止(기미취지) : 술이 아직 취하지 않아
威儀抑抑(위의억억) : 그 모습 자제하고 삼가더니
曰旣醉止(왈기취지) : 술이 한번 취하고 나니
威儀怭怭(위의필필) : 그 모습 오만하고 불공스러워라
是曰旣醉(시왈기취) : 이래서 취하고 나면
不知其秩(부지기질) : 예절을 모른다

賓旣醉止(빈기취지) : 손님들 술에 취하여
載號載呶(재호재노) : 소리치고 떠들고
亂我籩豆(난아변두) : 대그릇 나무그릇 흐뜨러뜨리며
屢舞僛僛(누무기기) : 비틀비틀 춤을 추니
是曰旣醉(시왈기취) : 이를 취했다고 하고
不知其郵(부지기우) : 그 허물을 모른다
側弁之俄(측변지아) : 고깔을 비뚤어지게 쓰고서
屢舞傞傞(누무사사) : 그칠 줄 모르고 춤을 춘다
旣醉而出(기취이출) : 취해서 자리 떠나면
並受其福(병수기복) : 서로가 복받을 일이지만
醉而不出(취이부출) : 취해서도 늘어붙어 있으연
是謂伐德(시위벌덕) : 이것을 제 덕을 망치는 것이라 한다
飮酒孔嘉(음주공가) : 술마시는 것이 좋아지 것은
維其令儀(유기령의) : 그 태도가 좋아야 한다
凡此飮酒(범차음주) : 모두들 이렇게 술마마셔도
或醉或否(혹취혹부) : 어떤 사람 취고 어떤 사람은 취하지 않아
旣立之監(기립지감) : 그래서 감시관 세우고
或佐之史(혹좌지사) : 기록관이 돕게한다
彼醉不臧(피취부장) : 저 취한 이의 추태가
不醉反恥(부취반치) : 안 취한 이를 도리어 부끄럽게 한다
式勿從謂(식물종위) : 덩달아 술 권하는 말하지 말고
無俾太怠(무비태태) : 지나치게 예를 잃지 말라
匪言勿言(비언물언) : 올바르지 못한 말은 말하지 말고
匪由勿語(비유물어) : 법도에 어긋나는 것 말하지 말라
由醉之言(유취지언) : 취해서 하는 말
俾出童羖(비출동고) : 뿔 없는 수양을 낳게 한다
三爵不識(삼작부지) : 석 잔이면 정신 잃을 사람에게
矧敢多又(신감다우) : 하물며 거기에 감히 또 마시라 하다니


 

<해>

賓之初筵  左右秩秩  籩豆有楚  殽核維旅  酒旣和旨  飮酒孔偕 

鐘鼓旣設  擧酉壽逸逸  大侯旣抗  弓失斯張  射夫旣同  獻爾發功

發彼有的  以祈爾爵

賦이다. 初筵은 처음에 자리에 나아감이다. 左右는 자리의 좌우이다.
秩秩은 순서가 있음이다. 楚는 줄지은 모양이다.
殽는 豆에 담은 것이요, 核은 籩에 담은 것이다. 旅는 진열함이다.
和旨는 調味함이다. 孔은 甚함이다. 偕는 齊一함이다.
設은 미리 설치해 두었다가 堂 아래에 옮기는 것이다.
大射에는 樂人이 미리 메달아 놓나니, 다음날 장차 활을 쏘게 되거든

마침내 악기를 堂下에 옮겨서 활쏘는 자리를 피한다 하는 것이 이것이다.

擧酬는 올리는 바의 권하는 술잔을 드는 것이다. 逸逸은 往來함에 순서가 있음이다.

大侯는 군왕의 侯이니, 天子는 熊侯에 白質이요, 諸侯는 麋侯에 赤質이요,

大夫는 布侯에 虎豹를 그리고, 士는 布侯에 鹿豕를 그린다.

天子는 侯身이 一丈이니, 그 중에 3분의 1의 白質에는 곰을 그리고, 그 바깥은 붉은 바탕에 구름 기운을 그린다.

抗은 펼치는 것이다. 무릇 활을 쏠 때에 侯를 펼쳐놓되, 왼쪽 아랫끈을 매놓지 않고 가운데를 가려서 묶어 놓았다가

장차 활을 쏠 때에 이르러 司馬侯를 펼치라고 命하면 弟子가 끈을 풀고 드디어 아랫끈을 매어놓는다.

大侯를 펼치고 弓矢 또한 펼치는 것은 절차이다. ‘射夫旣同’은 그 짝을 나란히 하는 것이다.

射禮에 群臣을 뽑아서 三耦을 삼고 三耦 밖의 나머징 사람들은 각자 짝을 취함을 衆耦라 한다. 獻은 奏와 같다.

發을 화살을 쏘는 것이다. 的은 質이다. 祈는 求함이다.

爵은 활을 쏘아 맞추지 못한 자가 豊의 위에서 벌주를 마시는 것이다. 

衛武公이 술을 마시고 悔過하여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이 章은 활쏘기를 인연하여 마시는 자들이 初筵에 나아가니 禮儀가 盛하고

술이 이미 調味되어 마시는 자들이 齊一하며 鐘鼓를 설치하고 酬爵을 들며,

大侯를 펼치고 弓矢를 베풀어 여러 짝이 서로 발사하면서 각기 마음에 벼르기를

‘내가 이것으로써 네게 벌주 먹이기를 구한다.’고 말한 것이다.

 

籥舞笙鼓  樂其和奏  烝衎烈祖  以洽百禮  百禮旣至  有壬有林 

錫爾純嘏  子孫其湛  其湛曰樂  各奏以能  賓載手仇  室人入又

酌彼康爵  以奏爾時

賦이다. 籥舞는 文舞이다. 烝은 나아감이요, 衎는 즐김이요, 烈은 業이요, 洽은 合함이다.

百禮는 그 갖추어짐을 말한 것이다. 壬은 大요, 林은 盛함이니, 禮가 盛大함을 말한 것이다.

錫은 神이 줌이다. 爾는 主祭하는 자이다. 蝦는 福이요, 湛은 安樂함이다.

‘各奏爾能’은 자손들이 각기 술을 부어 尸에게 올리거든 尸가 술을 듦에 술을 단번에 다 마심을 이른 것이다.

仇는 㪺라 읽는다. 室人은 室中의 일을 맡은 자이니, 佐食을 이름이다. 又는 다시이다.

손님이 손수 술을 떠올리거든 室人이 다시 술을 부어 加爵하는 것이다.

康은 편안함이니, 술은 몸을 편안히 하는 것이다.

옥자는 말하기를 “康은 抗이라 읽을지니 ꡔ禮記ꡕ에 이르기를 坫을 높게 하고 圭를 들어준다.”하니

이는 또한 坫 위의 술잔을 이른 것이다. 時는 時祭이다. 蘇氏는 時物이라 하였다.

이것은 제사로 인하여 술마시는 자들이 처음에 禮樂의 盛함이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賓之初筵  溫溫其恭  其未醉止  威儀反反  曰旣醉止  威儀幡幡

舍其坐遷  屢舞僊僊  其未醉止  威儀抑抑  曰旣醉止  威儀怭怭

是曰旣醉  不知其秩

賦이다. 反反은 禮를 돌아봄이다. 幡幡은 경망하고 자주하는 것이다.
遷은 옮김이요, 屢는 자주함이다. 僊僊은 軒擧한 모양이다. 抑抑은 愼密함이다.
怭怭은 媟嫚함이다. 秩은 常이다. 
이는 모든 飮酒者들이 항상 처음에는 다스려지지만 어지러움에서 끝남을 말한 것이다.

 

賓旣醉止  載號載呶  亂我籩豆  屢舞僛僛  是曰旣醉  不知其郵

側弁之俄  屢舞傞傞  旣醉而出  竝受其福  醉而不出  是謂伐德

飮酒孔嘉  維其令儀

賦이다. 號는 呼요, 呶는 지껄임이다. 僛僛는 傾側한 모양이다.
郵는 尤와 같으니 過失이다. 側은 기욺이요, 俄는 기운 모양이다.
傞傞는 그치지 않음이다. 出은 떠남이요, 伐은 해침이요, 孔은 甚함이요, 令은 善함이다.  

이 章은 극진히 취한자의 모습을 말하고 인하여 손님이 취하여 나간다면 주인과 함께 美譽함이 있을 것인데

취하여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이는 그 德을 해침이다.

飮酒가 甚히 아름다움이 되는 所以는 아름다운 거동이 있기 때문이니, 지금 이와 같다면 다시 威儀를 두지 못할 것이다.

 

凡此飮酒  或醉或否  旣立之監  或佐之史  彼醉不臧  不醉反恥

式勿從謂  無俾大怠  匪言勿言  匪由勿語  由醉之言  俾出童羖

三爵不識  矧敢多又

賦이다. 監史는 司正의 등속이니, 燕禮· 鄕射에 解倦하여 禮容을 잃을까 저어하여 司正을 세워 儀法을 監察함이다.

謂는 告함이요, 由는 따름이다. 童羖는 뿔이 없는 숫양이니, 이는 반드시 없는 물건이다. 識는 기억함이다.  

飮酒者가 혹은 취하고 혹은 취하지 않으므로 이미監을 세우고 史로써 보좌하니

저 취한 자는 不善함을 스스로 알지 못하여 不醉한 자로써 도리어  羞愧하다 한다.

어찌하면 쫓아가서 말하여 크게 태만함에 이르지 못하게 할 것인가.

고하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마땅히 말하지 말 것을 말하지 말고 마땅히 쫗지 말 것을 말하지 말지니,

취해서 망령되히 말한다면 장차 네게 벌을 주어서 너로 하여금 童羖를 내게 하리라.”하니

이는 반드시 없는 물건으로 가설하여 위협하는 것이다.

“네가 술을 마심에 세 잔에 이름에 이미 혼미하여 기억할 수 없거든, 하물며 감히 또 많이 마시랴.”하니

丁寧하여 경계한 것이다.

 


賓之初筵 五章이니, 章 十四句이다.

 

毛氏序에는 “ 衛武公이 幽王을 풍자한 것이다.”라 하였고
韓氏序에는 “衛武公이 술을 마시다가 허물을 뉘우친 것이다.”라 하였으니,
지금 이 시의 뜻을 살펴보건데 大雅 <抑戒>와 같으니,
반드시 武公이 스스로 悔過한 詩일 것이니, 마땅히 韓氏의 뜻을 좇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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