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소아편
魚藻之什章(어조지십장) 227-240
227.어조(魚藻)-물고기와 마름풀
魚在在藻(어재재조) : 물고기 마름풀 사이에 있어
有頒其首(유반기수) : 그 머리가 크기도 하구나
王在在鎬(왕재재호) : 임금님 지금 호경에 계시는데
豈樂飮酒(기낙음주) : 어찌 즐거이 술 마시지 않으리오
魚在在藻(어재재조) : 물고기 마름풀 사이에 있어
有莘其尾(유신기미) : 그 꼬리 길기도 하구나
王在在鎬(왕재재호) : 임금님 지금 호경에 계시는데
飮酒樂豈(음주낙기) : 술마시기 즐거워하신다
魚在在藻(어재재조) : 물고기 마름풀 사이에 있어
依于其蒲(의우기포) : 부들풀을 돌며 다닌다
王在在鎬(왕재재호) : 임금님 지금 호경에 계시는데
有那其居(유나기거) : 그곳에서 편안히도 지내신다
<해>
魚在在藻 有頒其首 王在在鎬 豈樂飮酒
興이다. 藻는 水草이다. 頒은 머리가 큰 모양이다. 豈도 또한 安樂함이다.
이는 天子가 諸侯를 燕饗함에 諸侯가 天子를 찬미한 詩이다.
물고기는 어디에 있는가? 水草에 있으니, 그 머리가 크기도 하고, 王은 어디에 계신가?
鎬京에 계시니 豈樂하게 술을 드신다고 말한 것이다.
魚在在藻 有莘其尾 王在在鎬 飮酒樂豈
賦이다. 莘은 긺이다.
魚在在藻 依于其蒲 王在在鎬 有那其居
興이다. 那는 安樂함이요, 居는 居處함이다.
魚藻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228.채숙(采菽)-콩을 따며
采菽采菽(채숙채숙) : 콩을 따고 콩을 따서
筐之筥之(광지거지) : 모난 광주리에 담고, 둥근 광주리에 담는다
君子來朝(군자내조) : 제후들이 천자 뵈러 조공하는데
何錫予之(하석여지) : 무엇을 내려주셨을까
雖無予之(수무여지) : 비록 줄 것이 없어도
路車乘馬(노거승마) : 큰 수레와 네 필 말을 주셨으리라
又何予之(우하여지) : 또 무엇을 내려주셨을까
玄袞及黼(현곤급보) : 검은 곤룡포와 도끼 무늬 바지를 주셨도다
觱沸檻泉(필비함천) : 펑펑 솟는 샘물가에서
言采其芹(언채기근) : 미나리를 캔다
君子來朝(군자내조) : 제후들이 천자님 뵈러 조공하는데
言觀其旂(언관기기) : 그 깃발들이 보인다
其旂淠淠(기기비비) : 그 깃발 수도없이 펄럭인다
鸞聲嘒嘒(난성혜혜) : 말방울 소리도 딸랑걸린다
載驂載駟(재참재사) : 참마 타고 사마 타고
君子所屆(군자소계) : 제후들이 모여든다
赤芾在股(적불재고) : 다리에 붉은 슬갑을 두르고
邪幅在下(사폭재하) : 그 아래에는 행전을 쳤도다
彼交匪紓(피교비서) : 저 단단히 둘러 느슨하지 않은 것
天子所予(천자소여) : 천자께서 내리신 물건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天子命之(천자명지) : 천자께서 분부하신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福祿申之(복녹신지) : 복록이 겹겹이 내린다
維柞之枝(유작지지) : 갈참나무 가지가 있다
其葉蓬蓬(기섭봉봉) : 그 잎새가 무성하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殿天子之邦(전천자지방) : 천자님이 나라를 안정시키고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萬福攸同(만복유동) : 온갖 복락 다 모여든다
平平左右(평평좌우) : 젊잖고 훌륭한 신하들
亦是率從(역시률종) : 제후들 모시고 뒤를 따른다
汎汎楊舟(범범양주) : 두둥실 뜬 버드나무 배
紼纚維之(불리유지) : 밧줄로 매었구나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天子葵之(천자규지) : 천자께서 치적을 헤아리시고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福祿膍之(복녹비지) : 복록이 더더욱 두터워진다
優哉游哉(우재유재) : 편안하고 유유하게
亦是戾矣(역시려의) : 제후들이 모여든다
<해>
采菽采菽 筐之筥之 君子來朝 何錫予之
雖無予之 路車乘馬 又何予之 玄袞及黼
興이다. 菽은 大豆이다. 君子는 諸侯이다.
路車는 金路는 同姓에게 주고 象路는 異姓에게 준다.
玄袞은 玄衣에 卷龍을 그린 것이다. 黼는 도끼의 모양과 같으니, 裳에 刺繡한다.
周나라 制度에 諸公은 袞冕 九章服을 입나니, 이미 <九罭篇>에 보인다.
侯·伯은 鷩冕 七章服을 입으니 華蟲으로부터 以下요, 子·男은 毳冕 五章服이니,
上衣에는 宗彛 以下를· 裳에는 黼黻을 자수하며, 孤卿은 絺冕 三章服이니,
衣에는 粉米· 裳에는 黼黻을 자수하고, 大夫는 玄冕服이니, 玄衣에 黼黻을 수놓은 裳일 뿐이다.
이는 天子가 <魚藻>에 和答한 것이다.
콩을 거둘 때에는 반드시 筐筥로 담고 , 君子가 와서 朝會하면 반드시 錫予할 것이 있어야 한다.
또, 지금은 비록 줄 것이 없지만, 이미 路車·乘馬·玄袞·黼黻 등의 下賜할 것이 있는데도
그 말이 이와 같은 것은 좋아하기를 마지 않아서 생각하기에 오히려 야박스럽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觱沸檻泉 言采其芹 君子來朝 言觀其旂
其旂淠淠 鸞聲嘒嘒 載驂載駟 君子所屆
興이다. 觱沸은 泉出하는 모양이다. 檻泉은 正出함이다. 芹은 水草로서 먹을 수 있는 것이다.
淠淠는 움직이는 모양이요, 嘒嘒는 소리이다. 届는 이름이다.
觱沸하는 檻泉에서는 그 미나리를 뜯고, 諸侯가 와서 朝會함에는 그 깃발을 본다.
그 깃발을 보고 그 말방울 소리를 들으며 또 그 말을 보니 군자의 예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도다.
赤芾在股 邪幅在下 彼交匪紓 天子所予
樂只君子 天子命之 樂只君子 福祿申之
賦이다. 정강이의 뿌리를 ‘股’라 한다. 邪幅은 行纏이니 발에 비스듬히 묶는다.
지금의 行縢과 같으니, 정강이를 묶는 것이니, 다리 아래에 있다. 交는 交際함이다. 紓는 느슨함이다.
諸侯가 이 芾偪을 착용하고 天子께 뵈올 때에 恭敬하고 齊遫하여 감히 禮儀가 紓緩하지 않으니
天子의 허여할 바요, 福祿으로써 거듭하리라고 말한 것이다.
維柞之枝 其葉蓬蓬 樂只君子 殿天子之邦
樂只君子 萬福攸同 平平左右 亦是率從
興이다. 柞은 <車舝>篇에 보인다. 蓬蓬은 盛한 모양이다. 殿은 鎭定함이다.
平平은 辯治함이다. 左右는 諸侯의 신하이다. 率은 따름이다.
갈참나무 가지는 그 잎이 蓬蓬然히 무성하고 和樂한 君子는 天子의 邦家를 鎭靜하여, 萬福의 모이는 바가 될 것이다.
또 말하기를 “그 左右의 신하가 또한 쫓아서 이에 이르렀다.”라 하였다.
汎汎楊舟 紼纚維之 樂只君子 天子葵之
樂只君子 福祿膍之 優哉游哉 亦是戾矣
興이다. 紼은 끈이다. 纚維는 모두 묶는 것이니, 큰 밧줄로 그 배를 묶어서 매놓음을 말한 것이다.
葵는 揆이니 揆는 헤아림과 같다. 膍는 두텁게 함이요, 戾는 이름이다.
汎汎히 뜬 버드나무 배는 반드시 밧줄로 매어서 두고 和樂한 君子는 天子가 반드시 헤아리고
복록을 반드시 두텁게 할 것이다. 이에 또한 그 優游하여 이곳에 이르렀음을 탄식한 것이다.
采菽 五章이니 章 八句이다.
229.각궁(角弓)-뿔로 만든 활
騂騂角弓(성성각궁) : 적당하게 흰 활
鶣鶣其反矣(편편기반의) : 홀딱 튀겨지는구나
兄弟昏姻(형제혼인) : 형제와 친척들
無胥遠矣(무서원의) : 서로 멀리하지 말라
爾之遠矣(이지원의) : 그대가 멀리 하면
民胥然矣(민서연의) : 백성들이 따라 하고
爾之敎矣(이지교의) : 그대가 가르치면
民胥傚矣(민서효의) : 백성들이 따라 본받는다
此令兄弟(차령형제) : 이 착한 형제들
綽綽有裕(작작유유) : 너그럽고 여유있다
不令兄弟(부령형제) : 못난 형제들
交相爲瘉(교상위유) : 서로 헐뜯는다
民之無良(민지무량) : 백성중 못난 백성들
相怨一方(상원일방) : 서로 상대방만 원망한다
受爵不讓(수작부양) : 벼슬 얻으려 사양하지 않아
至于已斯亡(지우이사망) : 제 몸을 망치게 한다
老馬反爲駒(노마반위구) : 늙은 말이 망아지인 것 처럼
不顧其後(부고기후) : 뒷일을 돌보지 않고서
如食宜饇(여식의어) : 먹으면 배부르도록 먹이고
如酌孔取(여작공취) : 마시면 너무 많이 마시려 한다
毋敎猱升木(무교노승목) : 가르치지 않아도 원숭이가 나무에 오른다
如塗塗附(여도도부) : 진흙에 진흙이 붙이듯
君子有徽猷(군자유휘유) : 임그이훌륭한 행동을 하면
小人與屬(소인여속) : 낮은 백성들 함께 따른다
雨雪瀌瀌(우설표표) : 눈비가 펑펑 내려도
見晛曰消(견현왈소) : 햇빛 비치면 녹아 없어진다
莫肯下遺(막긍하유) : 몸 굽혀 남의 말 따르려 않고
式居婁驕(식거루교) : 언제나 교만하기만 하다
雨雪浮浮(우설부부) : 눈비가 펄펄 내려도
見晛曰流(견현왈류) : 햇빛 비치면 녹아 내린다
如蠻如髦(여만여모) : 오랑캐들처럼 굴러서
我是用憂(아시용우) : 나는 이해서 걱정하노라
<해>
騂騂角弓 翩其反矣 兄弟昏姻 無胥遠矣
興이다. 騂騂은 활이 調和로운 모양이다. 角弓은 뿔로 활을 수식한 것이다. 翩은 뒤집히는 모양이다.
활이라 물건은 당기면 안으로 향하게 되고, 풀어 놓으면 밖으로 뒤집혀 가서
마치 兄弟와 昏姻한 사람들이 親疎·遠近한 뜻이 있는 듯하다. 胥는 서로이다.
○ 이것은 王이 九族을 親愛하지 않으면서 讒佞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여
宗族으로 하여금 서로 원망하게 한 것을 풍자한 詩이다.
말하자면, 騂騂한 角弓은 이미 翩然히 뒤집히거니와 형제와 昏姻한 자는 어찌 서로 멀리할 수 있으랴.
爾之遠矣 民胥然矣 爾之敎矣 民胥傚矣
賦이다. 爾는 王이다. 윗사람이 하는 것은 아랫사람이 반드시 그보다 더 심하게 함이 있는 것이다.
此令兄弟 綽綽有裕 不令兄弟 交相爲癒
賦이다. 令은 善함이요, 綽은 너그러움이요, 裕는 넉넉함이요, 瘉는 병듦이다.
○ 말하자면, 비록 王化가 善하지 않지만 이 善한 兄弟는 綽綽히 여유가 있어 변함이 없거늘,
저 不善한 兄弟는 이 때문에 서로 피해를 입힌다고 말했으니, 자기를 참소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民之無良 相怨一方 受爵不讓 至于己斯亡
賦이다. 一方은 저 한 쪽이다.
○ 서로 원망하는 자는 각각 한 편만을 근거하나니, 만약 남을 責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망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여 彼·我의 사이로 하여금 서로 드러나 가리움이 없다면
어찌 서로 원망하는 자가 있으리오.
하물며 서로 원망하고 참소하여 爵位를 취하여 遜讓할 줄을 알지 못하니, 끝내 또한 반드시 멸망할 뿐이다.
老馬反爲駒 不顧其後 如食宜饇 如酌孔取
比이다. 饇는 배부름이요, 孔은 심함이다.
○ 말하자면, 그 다만 남을 참소하여 해쳐서 爵位를 취하고 그 임무를 감당하지 못할 줄은 알지 못하니,
마치 노쇄한 말이 피곤하거늘도리오 스스로를 젊은 말이라고 생각하여 그 뒤를 顧慮하지 못하니,
장차 그 임무를 담당하짐 못할 患이 있을 것이다.
또 밥먹기를 이미 많이 했으면 마땅히 배부를 만하거늘 술잔으로 취하는 것이 또한 너무 심한 것이다.
無敎猱升木 如塗塗附 君子有徽猷 小人與屬
比이다. 猱는 원숭이이니, 성품이 나무타기를 잘하여 가르침을 기다리지 않아도 능하다.
塗는 진흙이요, 附는 붙음이요, 徽는 아름다움이요, 猷는 道요, 屬은 붙음이다.
230.울류(菀柳)-무성한 버드나무
有菀者柳(유울자류) : 무성한 버드나무들
不尙息焉(부상식언) : 그 그늘에 쉬고 있지 않은가
上帝甚蹈(상제심도) : 상제께서 심히 밟으시니
無自暱焉(무자닐언) : 스스로 가까이 가지 말라
俾予靖之(비여정지) : 날보고 일을 맏기시면
後予極焉(후여극언) : 뒤에 나는 쫓겨나고 만다네
有菀者柳(유울자류) : 무성한 버드나무들
不尙愒焉(부상게언) : 그 그늘에 쉬고 있지 않은가
上帝甚蹈(상제심도) : 상제께서 심히 밟으시니
無自瘵焉(무자채언) : 스스로 괴로움을 끌어오지 말라
俾予靖之(비여정지) : 날보고 일을 하라 하시면
後予邁焉(후여매언) : 뒤에 나는 쫓겨나고 만다네
有鳥高飛(유조고비) : 어떤 새가 높이 날아
亦傅于天(역부우천) : 하늘까지 오르는구나
彼人之心(피인지심) : 저 사람들 마음
于何其臻(우하기진) : 어느 지경까지 오르겠는가
曷予靖之(갈여정지) : 언제 내가 일을 맡을까
居以凶矜(거이흉긍) : 흉악한 속에 빠지고 만다네
<해>
231.도인사(都人士)-서울 사람들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狐裘黃黃(호구황황) : 여우 갖옷이 노랗구나
其容不改(기용부개) : 그 모습 한결같고
出言有章(출언유장) : 하는 말씨도 의젓하구나
行歸于周(항귀우주) : 이제 서울로 돌아가시면
萬民所望(만민소망) : 모든 사람들 우러러보리라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臺笠緇撮(대립치촬) : 삿갓에 검은 포관 썼구나
彼君子女(피군자녀) : 저분의 따님들
綢直如髮(주직여발) : 머리에 숱이 많고도 곧구나
我不見兮(아부견혜) : 우리가 보지 못하니
我心不說(아심부설) : 내 마음이 기쁘지 않도다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充耳琇實(충이수실) : 옥돌로 귀고리하였구나
彼君子女(피군자녀) : 저분들의 자제들
謂之尹吉(위지윤길) : 윤씨 길씨라 한다
我不見兮(아부견혜) : 우리가 보지 못하니
我心苑結(아심원결) : 내 마음 울쩍하도다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垂帶而厲(수대이려) : 치렁치렁 띠늘 늘어뜨렸구나
彼君子女(피군자녀) : 저분들의 자제들
卷髮如蠆(권발여채) : 전갈 꼬리처럼 머리를 말아올렸구나
我不見兮(아부견혜) : 우리가 보지 못하니
言從之邁(언종지매) : 그들을 따라가리라
匪伊垂之(비이수지) : 그녀 띠를 늘어뜨린 것도 아닌데
帶則有餘(대칙유여) : 띠가 남아서 늘어지고
匪伊卷之(비이권지) : 그녀 머리를 말아올린 것 아닌데
髮則有旟(발칙유여) : 머리가 올라가 날리는구나
我不見兮(아부견혜) : 이제 우리가 보지 못하니
云何盱矣(운하우의) : 어떻게 그녀를 바라볼꺼나
<해>
彼都人士 狐裘黃黃 其容不改 出言有章 行歸于周 萬民所望
賦이다. 都는 王都이다. 黃黃은 狐裘의 色이다. 不改는 떳떳함이 있음이다.
章은 文章이다. 周는 鎬京이다.
○ 亂離한 뒤에 사람들이 昔日의 都邑의 盛大함과 人物·儀容의 아름다움을 다시 볼 수 없어,
이 詩를 지어서 탄식하고 애석해 한 것이다.
彼都人士 臺笠緇撮 彼君子女 綢直如髮 我不見兮 我心不說
賦이다. 臺는 夫須풀이다. 緇撮은 緇布冠이니, 그 제품이 작아서 겨우 그 상투만을 틀만하다.
君子女는 都人·貴家의 女息이다. 綢直如髮은 그 뜻이 상세하지 않다.
그러나, 四章·五章으로써 미루어보면, 또한 그 머리털이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彼都人士 充耳琇實 彼君子女 謂之尹吉 我不見兮 我心菀結
賦이다. 琇는 美石이니, 美石으로 瑱을 만든다. 尹·吉은 상세하지 않다.
鄭氏는 “吉은 姞이라고 읽는데, 尹氏·姞氏는 周 王室이 婚姻하던 舊姓이다.
사람들이 都人의 여자를 보고 모두가 尹氏·吉氏의 여자라 말하니, 그 禮法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李氏는 말하기를 “이른바 尹·吉은 晉나라 때에는 王·謝라 하고 唐나라 때에는 崔·盧라 말한 것과 같다.”라 하였다.
苑은 屈·積과 같다.
彼都人士 垂帶而厲 彼君子女 卷髮如蠆 我不見兮 言從之邁
賦이다. 厲는 띠를 드리운 모양이다.
卷髮은 귀밑머리 옆의 짧은 털로, 거둘 수 없는 것을 굽게 올려 말아서 수식을 한 것이다.
蠆는 螫蟲이니, 꼬리 끝이 위로 올라가서 머리털이 굽어 올라간 것과 유사한 것이다. 邁는 行함이다.
이는 만나볼 수가 없으니, 만나게 된다면 내 그를 따라 갈 것이라고 한 것이니 생각함이 심한 것이다.
匪伊垂之 帶則有餘 匪伊卷之 髮則有旟 我不見兮 云何吁矣
賦이다. 旟는 드날림이다. 盱는 바라봄이니, 해설이 「何人斯篇」에 보인다.
○ 이는 선비의 띠를 억지로 드리운 것이 아니라, 띠가 저절로 남음이 있어서요,
여인의 머리털을 고의로 말아서 올린 것이 아니라, 머리털이 저절로 올라갔음을 말한 것이니,
그 자연히 익숙하고 아름다워서 수식을 빌릴 필요가 없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볼 수가 없으니, 어찌 바라보지 않을 수 있으랴.
都人士 五章이니 章 六句이다.
232.채녹(采綠)-녹두를 따며
終朝采綠(종조채녹) : 아침이 다가도록 녹두를 따도
不盈一匊(부영일국) : 한 움큼에도 차지 않는구나
予髮曲局(여발곡국) : 내 머리 엉컬어져 있어서
薄言歸沐(박언귀목) : 돌아가서 머리 감으련다
終朝采藍(종조채남) : 아침 내내 쪽풀을 따도
不盈一襜(부영일첨) : 앞치마에 하나도 차지 않는다
五日爲期(오일위기) : 닷새면 돌아온다 약속하고
六日不詹(육일부첨) : 엿새가 되어도 보이지 않는구나
之子于狩(지자우수) : 그대가 사냥가실 적에는
言韔其弓(언창기궁) : 활을 활집에 넣어 드린다
之子于釣(지자우조) : 그대가 낚시질 가실 때에는
言綸之繩(언륜지승) : 낚시줄을 간추려 드리련다
其釣維何(기조유하) : 낚시해서 무엇을 하려는가
維魴及鱮(유방급서) : 방어와 연어
維魴及鱮(유방급서) : 방어와 연어
薄言觀者(박언관자) : 어서 가서 구경해 보리라
<해>
終朝采綠 不盈一匊 予髮曲局 薄言歸沐
賦이다. 아침부터 식사할 때까지를 終朝라 한다. 緣은 王芻이다. 兩手를 匊이라 한다.
局은 말림이니, 머리털이 나는 쑥대와 같다고 말한 것이다.
○ 婦人이 그 君子를 그리워하여 “終朝토록 王芻를 뜯었지만
한 움큼에도 차지 않는 것은 思念하기를 깊히하여 일에 전념하지 못했다.
또 그 머리털이 曲局했다고 생각되어, 이에 (캐던 王芻를) 버려두고 돌아가 머리를 감고서
그 군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라고 말한 것이다.
終朝采藍 不盈一襜 五日爲期 六日不詹
賦이다. 藍은 染草이다. 옷으로 앞을 가린 것을 襜이라 이르니, 바로 蔽膝이다.
詹은 瞻과 같다. 五日爲期는 떠날 떄에 한 약속이다. 六日不詹은 기간이 지나도 볼 수 없음이다.
之子于狩 言韔其弓 之子于釣 言綸之繩
賦이다. 之子는 그 君子를 이름이다. 실을 잣는 것을 綸이라 한다.
○ 말하자면, “君子가 만약 돌아와서 狩獵에 가고자 하면 나는 그를 위하여 그 활을 활집에 넣을 것이요,
낚시하러 간다면 나는 그를 위하여 그 낚시줄을 자을 것이라.” 하니,
바라기를 간절히 하고 그리워하기를 깊히하여 가는 곳마다 더불어 함께하지 않음이 없고자 함이다.
其釣維何 維魴及鱮 維魴及鱮 薄言觀者
賦이다. 그 낚시를 함에 잡은 것이 있거든, 또 장차 쫓아가서 볼 것이니, 또한 上章의 뜻이다.
采緣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33.서묘(黍苗)-기장의 싹
芃芃黍苗(봉봉서묘) : 길게 자란 기장의 싹들
陰雨膏之(음우고지) : 비내려 적셔 주는구나
悠悠南行(유유남항) : 아득히 멀고 먼 남행 길
召伯勞之(소백노지) : 소백께서 위로하시리라
我任我輦(아임아련) : 우리의 짐을 지어 끌고
我車我牛(아거아우) : 수레로 옮기고 소로 끈다
我行旣集(아항기집) : 우리가 가서 일 다 마치고
蓋云歸哉(개운귀재) : 어이 돌아가지 않으리오
我徒我御(아도아어) : 우리 걷고 수레도 몰고
我師我旅(아사아려) : 우리 군사 무리지어 간다
我行旣集(아항기집) : 우리 가서 할 일 다 마치고
蓋云歸處(개운귀처) : 어이 돌아가 편히 살지 않으리오
肅肅謝功(숙숙사공) : 어느새 이룩한 사읍의 역사를
召伯營之(소백영지) : 소백게서 경영하신다
烈烈征師(열렬정사) : 씩씩하게 나아가는 무리들
召伯成之(소백성지) : 소백께서 이루셨도다
原隰旣平(원습기평) : 벌판과 진펄이 평평하고
泉流旣淸(천류기청) : 샘물과 냇물 맑게 하여서
召伯有成(소백유성) : 소백께서 일을 이루시어
王心則寧(왕심칙녕) : 임금님 마음은 평안하시다
<해>
芃芃黍苗 陰雨膏之 悠悠南行 召伯勞之
興이다. 芃芃은 長大한 모양이요, 悠悠는 멀리 가는 모양이다.
○ 宣王이 申伯을 謝邑에 封하고, 召穆公을 命하여 城邑을 가서 經營하게 하였다.
따라서 장차 무리들이 부역때문에 南行을 하니, 行者가 이 시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무성한 黍苗는 陰雨가 윤택하게 할 것이요,
멀리 가는 南行길은 오직 召伯만히 능히 위로할만 하다.”라 한 것이다.
我任我輦 我車我牛 我行旣集 蓋云歸哉
賦이다. 任은 짐을 지는 것이다. 輦은 사람이 끄는 수레이다.
牛는 大車에 멍애하는 것이다. 集은 이룸이니, 謝邑을 경영하는 부역을 이미 이루고 돌아옴이다.
我徒我御 我師我旅 我行旣集 蓋云歸處
賦이다. 徒는 步行者요, 御는 乘車한 자이다. 五百人일 旅가 되고, 五旅가 師가 되는데,
春秋傳에 “人君이 행차함에 師가 따라가고, 卿이 행차함에 려가 따라간다.”라 하였다.
肅肅謝功 召伯營之 烈烈征師 召伯成之
賦이다. 肅肅은 嚴正한 모양이다. 謝는 邑名이니 申伯에게 封해준 나라인데, 지금의 鄧州 信陽軍에 있다.
功은 工役의 일이다. 營은 다스림이다. 烈烈은 威武한 모양이다. 征은 行함이다.
原隰旣平 泉流旣淸 召伯有成 王心則寧
賦이다. 흙이 다스려진 것을 ‘平’이라 하고, 물이 다스려진 것을 ‘淸’이라 한다.
○ 말하자면, 召伯이 謝邑을 경영할 때에 그 原濕의 마땅함을 보고 그 水泉의 쉬운 곳을 通하게하여
이 功이 이미 이루어지니 宣王의 마음이 편안해지 것이다.
黍苗 五章이니, 章 四句이다.
이것은 宣王 때의 詩인데, 大雅 「崧高」와 서로 表裏가 된다.
234.습상(隰桑)-진펄의 뽕나무들
隰桑有阿(습상유아) : 진펄의 뽕나무 아름답고
其葉有難(기섭유난) : 그 잎새들 무성하도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其樂如何(기낙여하) : 그 즐거움 어떠하리오
隰桑有阿(습상유아) : 진펄의 뽕나무 아름답구나
其葉有沃(기섭유옥) : 그 잎새 윤택하구나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云何不樂(운하부낙) : 어찌 즐겁지 않으리오
隰桑有阿(습상유아) : 진펄의 뽕나무 아름답구나
其葉有幽(기섭유유) : 그 잎새들 무성하도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德音孔膠(덕음공교) : 그 말씀 굳고 아름답구나
心乎愛矣(심호애의) : 속으로 사랑하는구나
遐不謂矣(하부위의) : 어이 고상하지 않다 하리오
中心藏之(중심장지) : 마음 깊이 간직한 사랑
何日忘之(하일망지) : 어느날엔들 잊으리오
<해>
隰桑有阿 其葉有難 旣見君子 其樂如何
興이다. 隰은 下濕한 땅이니 뽕나무에 마땅한 것이다.
阿는 아름다운 모양이요, 難은 많은 모양이니, 모두 枝葉이 條垂한 모양이다.
○ 이는 君子를 만나게 되어 기뻐한 詩이다.
말하자면, “濕地에 뽕나무가 아름다우니 그 잎이 무성하고, 이미 군자를 보니 그 즐거움이 어떠하랴.” 하니,
말뜻이 大槪 「菁莪」와 서로 같다.
그러나, 이른바 君子는 누구를 가르키는지 알 수 없다. 혹자는 ‘比’라고 하는데, 下章도 이와 같다.
隰桑有阿 其葉有沃 旣見君子 云何不樂
興이다. 沃은 빛나고 윤택한 모양이다.
隰桑有阿 其葉有幽 旣見君子 德音孔膠
興이다. 幽는 검은색이다. 膠는 견고함이다.
心乎愛矣 遐不謂矣 中心藏之 何日忘之
賦이다. 遐는 何와 같다. ꡔ表記ꡕ에는 ‘瑕’라고 썼으니, 鄭氏註에는 “瑕라는 말은 胡이다.”라고 말하였다.
謂는 告와 같다.
○ 말하자면, 내가 속마음으로 君子를 진실로 사랑하니, 이미 보았다면 어찌 드디어 말하지 않을까마는
다만 마음 속에만 숨겨놓았거니, 장차 어느날인들 잊을 수 있으랴?
ꡔ楚辭ꡕ에서의 이른바 “公子를 사모하지만 감히 말하지 못했다.”라는 말이 뜻이 아마도 이와 같으니,
속마음에 사랑이 뿌리내린 것이 깊은 까닭에 發言한 것은 더디고 마음 속에 담아둔 것은 오래된 것이다.
隰桑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35.백화(白華)-하얀 꽃
白華菅兮(백화관혜) : 하얀 꽃 솔새
白茅束兮(백모속혜) : 흰 띠풀로 묶는다
之子之遠(지자지원) : 그분은 멀리 떠나가리라
俾我獨兮(비아독혜) : 나만을 외롭게 하는구나
英英白雲(영영백운) : 뭉게뭉게 이는 흰 구름
露彼菅茅(노피관모) : 저 솔개와 띠풀에 이슬맺혔다
天步艱難(천보간난) : 시운은 어려워만 가는데
之子不猶(지자부유) : 그분은 다른 사람같지 않도다
滮池北流(표지배류) : 퓨지물은 북으로 흘러가
浸彼稻田(침피도전) : 저 논들을 적셔 주는구나
嘯歌傷懷(소가상회) : 아픈 가슴, 긴 한숨
念彼碩人(념피석인) : 저 임의 생각이로다
樵彼桑薪(초피상신) : 뽕나무 땔감을 베어다가
卬烘于煁(앙홍우심) : 나는 화덕에 불을 지핀다
維彼碩人(유피석인) : 저 임의 생각
實勞我心(실노아심) : 진정 내 마음을 피곤하게 한다
鼓鍾于宮(고종우궁) : 집안에서 치는 종
聲聞于外(성문우외) : 그 소리 밖에서 들린다
念子懆懆(념자조조) : 그대 생각에 애가 탄다
視我邁邁(시아매매) :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有鶖在梁(유추재량) : 두루미는 고깃보에 있고
有鶴在林(유학재림) : 학은 숲속에 있도다
維彼碩人(유피석인) : 저 임의 생각
實勞我心(실노아심) : 진정 내 속을 괴롭히는구나
駌鴦在梁(원앙재량) : 원앙새 고깃보에서
戢其左翼(집기좌익) : 왼쪽 날개 걷고 붙어있구나
之子無良(지자무량) : 그분은 선량하지 못해
二三其德(이삼기덕) : 그 마음 다르구나
有扁斯石(유편사석) : 나지막한 돌 있어
履之卑兮(리지비혜) : 밟는 이도 천해보이는 것
之子之遠(지자지원) : 그분 멀리 떠나가사
俾我疷兮(비아저혜) : 나를 병들게 하는구나
<해>
白華菅兮 白茅束兮 之子之遠 俾我獨兮
比이다. 白華는 野管인데, 이미 마전한 것을 管이라 한다.
之子는 幽王을 指斥한 것이다. 俾는 使이다. 我는 申后 自我이다.
○ 幽王이 申女를 娶하여 王后를 삼고서 또 褒姒를 얻고는 申后를 내쳤다.
따라서 申后가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白華로 왕골을 만들었다면 흰 띠풀로 묶나니,
두 물건이 지극히 미미하지만 오히려 반드시 서로 기다려서 用을 삼거늘,
어찌하여 之子는 (나를) 멀리하여 나로 하여금 혼자이게 하는가.”
英英白雲 露彼菅茅 天步艱難 之子不猶
比이다. 英英은 가볍고 밝은 모양이다.
白雲은 水土의 가볍고 맑은 기운인데 저녁에 當하여 이로 飛騰하는 것이요,
露는 바로 그 흩어지면서 下降하는 것이다.
步는 行이니, 天步는 時運이란 말과 같다. 猶는 圖謀함이다.
혹자는 “猶는 같음이다.”라고 말한다.
○ 말하자면, 구름의 物件들을 윤택하게 함이 미미하다 해서 입혀주지 않음이 없거늘
지금 時運이 艱難한데도 之子는 도모하지 않으니 白雲의 管茅에게 이슬을 내려줌만도 못한 것이다.
滮池北流 浸彼稻田 嘯歌傷懷 念彼碩人
比이다. 滮는 흐르는 모양이다. 北流는 豊·鎬의 사이에 물이 많이 북쪽으로 흐른다.
碩人은 尊大하는 명칭인데, 또한 幽王을 이름이다.
○ 말하자면, 小水가 微微하게 흐를 적에도 오히려 능히 浸灌하거늘,
왕은 尊大한데도 도리어 능히 그 총애와 은택을 通하지 않으니,
이때문에 나로 하여금 휘파람 불며 노래하여, 마음 상하고 그리워하여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樵彼桑薪 卬烘于煁 維彼碩人 實勞我心
比이다. 樵는 나무하는 것이다. 桑薪은 좋은 섭나무이다.
卬은 나요, 烘은 불태움이다. 煁은 솥이 없는 부엌이니, 불을 땔 수는 있지만 烹飪할 수는 없는 것이다.
○ 桑薪은 마땅히 烹飪할 것인데도 단지 燎燭하기만 하니
嫡后가 尊大한데도 도리어 卑賤한 대우를 받는 것을 比한 것이다.
鼓鍾于宮 聲聞于外 念子懆懆 視我邁邁
比이다. 懆懆는 근심하는 모양이요, 邁邁는 돌아보지 않음이다.
○ 鐘을 宮에서 친다면 종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는데,
당신을 懆懆히 그리워하는데도 도리어 나보기를 邁邁히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有鶖在梁 有鶴在林 維彼碩人 實勞我心
比이다. 鶖는 禿鶖이다. 梁은 魚梁이다.
○ 蘇氏가 말하였다. “鶖와 鶴은 모두 물고기를 먹는다.
그러나 鶴의 鶖에서마는 淸濁에서 分間이 있거늘,
지금 鶖는 魚梁에 있고 학은 수풀에 있으니, 鶖는 배부르고 鶴은 굶주린 것이다.
幽王이 褒姒를 나아가게 하고 申后를 내치니, 비유하자면 鶖를 기르고 鶴을 버리는 것이다.
鴛鴦在梁 戢其左翼 之子無良 二三其德
比이다. 그 왼쪽 날개를 접는 것은 그 떳떳함을 잃지 않음이다. 良은 善함이다.
二三其德은 鴛鴦만도 못함이다.
有扁斯石 履之卑兮 之子之遠 俾我疧兮
比이다. 扁은 낮은 모양이다. 俾는 使요, 疷는 病痛스러워 함이다.
○ 扁然히 낮은 돌을 밟는 자 또한 낮은 것이니, 妾이 낮다면 총애하는 자도 또한 비천하다.
이때문에 之子가 멀리하여 나로 하여금 병통스럽게 하는 것이다.
236.면만(緜蠻)-아주 작은
緜蠻黃鳥(면만황조) : 작은 꾀꼬리
止于丘阿(지우구아) : 언덕에 앉았구나
道之云遠(도지운원) : 갈 길은 먼데
我勞如何(아노여하) : 내 고생은 얼마나 될까
飮之食之(음지식지) : 마시고 먹게하며
敎之誨之(교지회지) : 가르치고 깨우쳐주어
命彼後車(명피후거) : 저 뒷수레에 명하여
謂之載之(위지재지) : 태워주게 하는구나
緜蠻黃鳥(면만황조) : 작은 꾀꼬리
止于丘隅(지우구우) : 언덕 모퉁이에 앉았구나
豈敢憚行(개감탄항) : 어찌 감히 지나가기를 꺼려하랴
畏不能趨(외부능추) : 오히려 빨리 가지 못할까 두려워 하여
飮之食之(음지식지) : 마시고 먹게하며
敎之誨之(교지회지) : 가르치고 깨우쳐주어
命彼後車(명피후거) : 저 뒷수레에 명하여
謂之載之(위지재지) : 태워주게 하는구나
緜蠻黃鳥(면만황조) : 작은 꾀꼬리
止于丘側(지우구측) : 언덕 옆에 앉았구나
豈敢憚行(개감탄항) : 어찌 감히 지나가기를 꺼려하랴
畏不能極(외부능극) : 끝까지 가지 못할까 두려워 하여
飮之食之(음지식지) : 마시고 먹게하며
敎之誨之(교지회지) : 가르치고 깨우쳐주어
命彼後車(명피후거) : 저 뒷수레에 명하여
謂之載之(위지재지) : 태워주게 하는구나
<해>
綿蠻黃鳥 止于丘阿 道之云遠 我勞如何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比이다. 緜蠻은 새소리이다. 阿는 曲阿이다. 後車는 副車이다.
○ 이것은 微賤하고 勞苦스러워 의탁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가 새의 말을 해서 스스로를 比한 것이다.
아마도, 緜蠻히 우는 꾀꼬리가 自言하기를 “丘阿에 멈춰서 아프로 나아가지 못한다.”라고 하니,
대개 길은 멀고 勞苦스러움은 심한 것이다. 이때를 當하여 능히 마시게 하며 먹게 하며,
가르쳐주며 깨우쳐주며, 또한 後車에 命하여 태워줄 이 있을까.
綿蠻黃鳥 止于丘隅 豈敢憚行 畏不能趨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比이다. 隅는 角이다. 憚으 두려워함이다. 趨는 疾行함이다.
綿蠻黃鳥 止于丘側 豈敢憚行 畏不能極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比이다. 側은 곁이다.
極은 이름이니, ꡔ國語ꡕ에 이르기를“齊나라에서 멍애를 하고 떠나면 저녘에 魯國에 이른다.”라 하였다.
緜蠻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237.호엽(瓠葉)-박 잎사귀
幡幡瓠葉(번번호섭) : 흩날리는 박 잎사귀
采之亨之(채지형지) : 따다가 삼으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嘗之(작언상지) : 잔에 따라 맛보인다
有兎斯首(유토사수) : 토끼 한 마리
炮之燔之(포지번지) : 짤 싸서 구우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獻之(작언헌지) : 잔에 따라 올린다
有兎斯首(유토사수) : 토끼 한 마리
燔之炙之(번지자지) : 썰어 굽고 꿰어 구우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酢之(작언초지) : 잔에 따라 잔 돌린다
有兎斯首(유토사수) : 토끼 한 마리
燔之炮之(번지포지) : 썰어 굽고 싸서 구우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酬之(작언수지) : 잔에 따라 잔 돌린다
<해>
幡幡瓠葉 采之亨之 君子有酒 酌言嘗之
賦이다. 幡幡은 박잎의 모양이다.
○ 이것도 또한 燕飮하는 詩이다.
“幡幡히 날리는 박잎을 뜯고 삶으니,
지극히 하찮은 안주이지만 君子에게 술이 있다면 또한 이것으로써 술잔을 돌리며 맛볼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니,
아마도 主人의 謙辭를 敍述한 듯 하다.
말하자면, 물건이 비록 하찮지만 반드시 賓客과 함께할 것이다.
有兎斯首 炮之燔之 君子有酒 酌言獻之
賦이다. 有兎斯首는 토끼 한 마리인데, 물고기를 셀 때에 꼬리로써 세는 것과 같다.
털째 굽는 것을 炮라 하고 불로 굽는 것을 燔이라 하니, 또한 하찮은 물건이다. 獻은 賓客에게 드리는 것이다.
有兎斯首 燔之炙之 君子有酒 酌言酢之
賦이다. 불로 굽는 것을 炙이라 이르는데, 물건으로써 꿰어서 불위에 올려서 굽는다.
酢은 갚는다는 것이니, 賓客이 이미 술잔질을 마치고 主人에게 잔을 올리는 것이다.
有兎斯首 燔之炮之 君子有酒 酌言酉壽之
賦이다. 酬는 인도하여 마시게 하는 것이다.
瓠葉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38.漸漸之石(점점지석)-깍아지른 바위들
漸漸之石(점점지석) : 깍아지른 바위들
維其高矣(유기고의) : 높기도 하여라
山川悠遠(산천유원) : 산과 내가 멀고 아득하니
維其勞矣(유기노의) : 다만 고달프기만하구나
武人東征(무인동정) : 동쪽으로 정벌 간 군인들
不遑朝矣(부황조의) : 하루 아침도 겨를이 없도다
漸漸之石(점점지석) : 깍아지른 바위들
維其卒矣(유기줄의) : 높기도 하여라
山川悠遠(산천유원) : 산과 내가 멀고 아득하니
曷其沒矣(갈기몰의) : 언제나 다 지나 갈까
武人東征(무인동정) : 동쪽으로 정벌 간 군인들
不遑出矣(부황출의) : 잠시도 밖에 나가지 못한다
有豕白蹢(유시백척) : 발굽 하얀 멧돼지들
烝涉波矣(증섭파의) : 물결 헤치며 강 건너간다
月離于畢(월리우필) : 달이 빌성과 만나
俾滂沱矣(비방타의) : 큰 비를 내리게 한다
武人東征(무인동정) : 동쪽으로 정벌 간 군인들
不遑他矣(부황타의) : 잠시도 다른 일에 겨를이 없도다
<해>
漸漸之石 維其高矣 山川悠遠 維其勞矣 武人東征 不皇朝矣
賦이다. 漸漸은 高峻한 모양이다. 武人은 將帥이다. 遑은 겨를이니, 朝旦할 겨를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 將帥가 出征하여 經歷이 險遠하니, 老苦스러움을 견디지 못하여 이 詩를 지은 것이다.
漸漸之石 維其卒矣 山川悠遠 曷其沒矣 武人東征 不皇出矣
賦이다. 卒은 崔嵬인데, 山巓의 끝을 이른다.
曷은 何요, 沒은 다함이니, “登歷할 곳을 어느날에 다할 수 있을까?”라고 말한 것이다.
不遑出은 단지 깊히 들어 주만 알고 나올 겨를을 도모하지 못한 것을 이름이다.
有豕白蹢 烝涉波矣 月離于畢 俾滂沱矣 武人東征 不皇他矣
賦이다. 蹢은 발굽이요, 烝은 무리이다. 離는 달이 자는 곳이다. 畢은 별이름이다.
돼지가 물을 건너가며, 달이 畢星에 걸려있는 것은 장차 비가 올 徵驗이다.
○ 張子가 말하였다. “돼지가 진흙을 지고 흙을 끌고 다님은
그 常性이거늘, 지금 그 발이 모두 희고 무리를 지어 물을 건너가니, 水患이 많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말하자면, 오랜 부역에다 또한 大雨를 만나서 심히 勞苦스러우니, 다른 일에 미칠 겨를이 없는 것이다.”
漸漸之石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239.초지화(苕之華)-초지화
苕之華(초지화) : 초지화 꽃
芸其黃矣(운기황의) : 노오랗게 피었구나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
維其傷矣(유기상의) : 이 마음 아파라
苕之華(초지화) : 초지화 꽃
其葉靑靑(기섭청청) : 그 잎새 푸르다
知我如此(지아여차) : 내 이점을 알았다면
不如無生(부여무생) : 태어나지 않을 것을
牂羊墳首(장양분수) : 암 양의 머리 커다랗고
三星在罶(삼성재류) : 삼성이 통발에 있다
人可以食(인가이식) : 사람들은 먹을 수 있어도
鮮可以飽(선가이포) : 배불리 먹는 사람은 드물도다
<해>
苕之華 芸其黃矣 心之憂矣 維其傷矣
比이다. 苕는 陵苕인데, ꡔ本草ꡕ에는 “지금의 紫葳이다.”라고 하였는데,
蔓生하고 喬木 위에 붙어 살며, 그 꽃은 黃赤色인데, 또한 凌霄라고도 이름한다.
○ 詩人이 몸소周室의 衰함을 만나니, 마치 陵苕가 物件에 붙어서 살며 비록 영화로우나,
오래가지 않을 것과 같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比를 삼고 그 마음의 憂傷함을 말한 것이다.
苕之華 其葉靑靑 知我如此 不如無生
比이다. 靑靑은 盛한 모양이다. 그러나, 또한 어찌 능히 오래가겠는가.
牂羊墳首 三星在罶 人可以食 鮮可以飽
賦이다. 牂羊은 牝羊이다. 墳은 큼이니, 羊이 마르면 머리가 크게 보인다.
罶는 통발이니, 통발 안에 물고기가 없고 물이 잔잔하여, 다만 三星의 빛만을 볼 뿐이다.
○ 饑饉의 나머지에 百物이 彫耗함이 이와 같으니, 만약 또한 먹을 수 있다면 족할 뿐인 것이지,
어찌 그 포식할 것을 바라겠는가.
苕之華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陳氏가 말하였다.
“이 시는 그 말이 간단하고 그 정상은 슬프니 周室이 장차 망할 것인데도 구원할 수 없으므로,
시인이 마음 상해한 것이다.
240.하초부황(何草不黃)-어느 풀인들 시들지 않을까
何草不黃(하초부황) : 어느 풀인들 누렇게 시들지 않을까
何日不行(하일부항) : 어느 날에야 행군이 끝날까
何人不將(하인부장) : 어느 누군들 행역 가서
經營四方(경영사방) : 천지 사방의 일을 하지 않을까
何草不玄(하초부현) : 어느 풀인들 까맣게 마르지 않을까
何人不矜(하인부긍) : 어느 누군들 홀아비 신세 아닐까
哀我征夫(애아정부) : 슬프다, 원정 온 병사들
獨爲匪民(독위비민) : 우리만 홀로 백성아닌가
匪兕匪虎(비시비호) : 외뿔난 들소 아니고 호랑이도 아닌데
率彼曠野(률피광야) : 저 넓은 들판을 헤매어 다닌다
哀我征夫(애아정부) : 슬프다, 원정 온 병사들
朝夕不暇(조석부가) : 아침 저녁 여가도 없어라
有芃者狐(유봉자호) : 털복숭이 여우들
率彼幽草(률피유초) : 저 깊은 풀숲을 헤매고 다닌다
有棧之車(유잔지거) : 높다란 짐수레들
行彼周道(항피주도) : 저 한 길을 돌아 다니는구나
<해>
何草不黃 何日不行 何人不將 經營四方
興이다. 풀이 시들면 누렇게 된다. 將은 또한 가는 것이다.
○周室이 장차 망할 것인데, 征役은 쉼이 없으니, 行者가 괴로워하였다.
그러므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어느 풀인들 누렇지 않으며, 어느날인들 가지 않으며,
어느 사람인들 떠나가서 四方을 경영하지 않으랴.”라고 말한 것이다.
何草不玄 何人不矜 哀我征夫 獨爲匪民
興이다. 玄은 赤黑色이니, 이미 누렇게 됐다가 검어진 것이다.
妻가 없는 것을 矜이라 하는데, 부역을 나가 때가 지나도록 돌아갈 수 없어서
그 室家의 즐거움을 잃은 것을 말한 것이다. 슬프다 우리 征夫는 어찌 홀로 그 百姓이 되지 못하는 것인가.
匪兕匪虎 率彼曠野 哀我征夫 朝夕不暇
賦이다. 率은 따라감이요, 曠은 비는 것이다.
○征夫가 외뿔소도 아니요, 범도 아닌데도 어찌하여 曠野를 따라가며 朝夕으로 한가하지 못하는가.
有芃者狐 率彼幽草 有棧之車 行彼周道
興이다. 芃은 꼬리가 긴 모양이다. 棧車는 役車요, 周道는 큰 길인데, 휴식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何草不黃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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