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경 위풍 107-113

 

107.葛屨(갈구)-칡 신

 

糾糾葛屨(규규갈구) : 껍질 얽어 만든 칡 신으로
可以履霜(가이리상) : 서리라도 밟을 수 있겠다
摻摻女手(섬섬여수) : 곱고 가녀린 여인의 손으로
可以縫裳(가이봉상) : 옷을 짓게 할 수 있다
要之襋之(요지극지) : 허리대고 동정도 대면
好人服之(호인복지) : 남편은 그 옷을 입을 것이다
好人提提(호인제제) : 남편은 점잖아
宛然左辟(완연좌벽) : 겸손하게 왼쪽으로 비낀다
佩其象揥(패기상체) : 상아 족집게를 차고 있다
維是褊心(유시편심) : 나만 내 좁은 마음에
是以爲刺(시이위자) : 이렇게 불평 해본다

 

<해>

糾糾葛屨  可以履霜  摻摻女手  可以縫裳  要之襋之  好人服之

興이다. 糾糾는 엉성하게 얽어서 寒凉하다는 뜻이다. 여름에는 葛屨를 신고 겨울에는 가죽신을 신는다.

삼삼은 纖纖과 같다. 女는 婦人이 廟에 뵙지 않았을 때의 칭호이니

부인을 취하여 석달만에 廟에 참배한 후에야 부인의 일을 맡는다.

要는 하복의 허리이요, 襋은 옷의 옷깃이다. 好人은 大人과 같음이다.

 

○ 魏나라 땅이 그 풍속이 儉嗇하며 褊急하였다.

그러므로, 칡신발로 서리를 밟은 것으로 興을 일으켜서, 그 여자로 하여금 하의를 꿰매게 하고,

또 그 옷의 허리와 옷깃을 다스려서 드디어 입었음을 기롱하였다.

이 詩는 의심컨대 옷을 꿰매는 여자가 지은 것으로 보인다.  

          

好人提提  宛然左辟  佩其象揥  維是褊心  是以爲刺  

賦이다. 提提는 安舒하다는 뜻이다. 宛然은 사양하는 모양이니, 사양하며 피하는 자는 반드시 왼편에 있는다.

揥는 머리카락을 뽑는 것이니, 상아로 만든 것은 귀한 자의 장식이다.

그 사람이 이와 같다면 풍자할 만한 것이 없을 듯 한데 풍자한 것은 그 褊迫하고 急促하여 前章의 이른 바와 같다.

 


葛屨 二章이니, 一章은 六句요, 一章은 五句이다.

 


廣漢張氏가 말하였다.

“夫子께서 그 사치하기보다는 차라리 검박하게 하라고 하셨으니

검박함이 비록 中을 잃은 것이나 본래는 惡德이 아니다.

그러나 검박함이 지나치면 吝嗇하고 迫隘함에 이르러 分毫의 사이를 計較하여 이익을 도모하는 마음이 급한 것이다.

 「葛屨」`「汾沮洳」`「園有桃」 세 詩는 모두 急迫하며 瑣碎한 뜻을 말한 것이다.

 

 


 

108.汾沮洳(분저여)-분수가 진펄

 

彼汾沮洳(피분저여) : 저 분수가 진펄에서
言采其莫(언채기막) : 푸성귀를 뜯는다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저분은
美無度(미무도) : 그지없이 아름답다
美無度(미무도) : 그지없이 아름다워도
殊異乎公路(수이호공로) : 귀족과는 너무 다르다
彼汾一方(피분일방) : 저 구석에서
言采其桑(언채기상) : 뽕잎을 뜯는다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저분은
美如英(미여영) : 꽃부리처럼 아름답다
美如英(미여영) : 꽃부리처럼 아름다워도
殊異乎公行(수이호공행) : 귀족과는 너무 다르다
彼汾一曲(피분일곡) : 저 분수가 한 모퉁이에서
言采其藚(언채기속) : 쇠귀나물을 뜯는다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저분은
美如玉(미여옥) : 옥같이 아름답다
美如玉(미여옥) : 옥같이 아름다워도
殊異乎公族(수이호공족) : 귀족과는 너무 다르다

 

<해>

彼汾沮洳  言采其莫  彼其之子  美無度  殊異乎公路

興이다. 汾는 물이름이니, 太原의 晉陽山에서 나와서 西南쪽으로 黃河에 들어간다.

沮`洳는 물에 잠기는 下濕한 땅이다.

莫는 나물이니, 버들과 같고 잎은 두껍고 길며 가시가 있어 찌르는데, 국을 만들 수 있다.

無度는 尺寸으로 셀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公路라는 것은 公의 路車를 장악하는 것이니 晉나라에서 卿`大夫의 서자로서 맡게 하였다.

 

○ 이 또한 검속함도 禮에 맞지 않는다는 詩이다.

말하자면, “이와 같은 사람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 儉嗇하고 褊急하는 모습이 절대로 貴人과 같지 않다.”라 한 것이다.

 

彼汾一方  言采其桑  彼其之子  美無英  殊異乎公行

興이다. 一方은 저 一方이니, ꡔ史記ꡕ에서 “扁鵲이 담의 저편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라 하였다.

英은 꽃이다. 公行은 바로 公路이니, 兵車의 행렬을 맡았으므로 公行이라 이른 것이다.

 


彼汾一曲  言采其藚  彼其之子  美如玉  殊異乎公族

興이다. 一曲은 물이 曲流하는 곳이다. 藚은 물에 나는 나물이름이니, 잎이 車前草와 같다.

公族은 公의 宗族을 맡는데, 晉나라의 卿`大夫의 適子로 삼는다.

 


汾沮洳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109.園有桃(원유도)-동산의 복숭아나무


園有桃(원유도) : 동산의 복숭아나무
其實之殽(기실지효) : 그 열매 주렁주렁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에 이는 근심
我歌且謠(아가차요) : 나의 노래를 불러보련다
不我知者(불아지자) :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謂我士也驕(위아사야교) : 나를 젊은 사람이 건방지다 하니
彼人是哉(피인시재) : 저 분은 바르시다
子曰何其(자왈하기) : 당신은 “어찌 그런가”고 하니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에 이는 근심
其誰知之(기수지지) : 누가 알아주랴
其誰知之(기수지지) : 누가 알아준단 말인가
蓋亦勿思(개역물사) : 또한 어찌 근심하지 않을까
園有棘(원유극) : 동산의 대추나무
其實之食(기실지식) : 그 열매 먹음직하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에 이는 근심
聊以行國(료이행국) : 잠시 도성을 다녀본다
不我知者(불아지자) :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謂我士也罔極(위아사야망극) : 나를 젊은 사람이 불평이 많다 하니
彼人是哉(피인시재) : 저 분은 바르시다
子曰何其(자왈하기) : 당신은 “어찌 그런가”고 하니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에 이는 근심
其誰知之(기수지지) : 누가 알아주랴
其誰知之(기수지지) : 누가 알아준단 말인가
蓋亦勿思(개역물사) : 또한 어찌 근심하지 않을까

 

<해>

園有桃  其實之殽  心之憂矣  我歌且謠

不知我者  謂我士也驕  彼人是哉  子曰何其

心之憂矣  其誰知之  其誰知之 蓋亦勿思


興이다. 殽는 먹음이다. 곡조를 합한 것을 歌라 하고 혼자 노래하는 것을 謠라 한다. 其는 어사이다.

○ 詩人이 그 나라가 작고 훌륭한 정사가 없음을 근심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동산에 복숭아가 있다면 그 열매를 먹고 마음에 근심이 있다면 내가 노래를 부를 것이다.

그러나, 나의 마음을 아는 자는 그 가요를 듣고서 도리어 교만하다 하며,

또 말하기를 저 사람이 하는 바가 옳거늘 그대의 말은 유독 어째서인가.”라 하니

대개 온 나라의 사람들이 그 그름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근심하는 것으로 교만함을 삼는다.

이에 근심하는 자가 거듭 차탄하여 이것을 근심함은 처음에 알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거늘

저 사람이 나를 비방함은 특히 생각할 수가 없다.

진실로 생각하면 장차 내가 근심한다고 비방할 겨를이 없을 것이다. 

 


園有棘  其實之食  心之憂矣  聊以行國

不知我者  謂我士也罔極  彼人是哉  子曰何其

心之憂矣  其誰知之  其誰知之  蓋亦勿思

興이다. 棘은 대추가 짧은 것이다. 聊는 且略하다는 뜻이다.

歌謠가 不足하면 國中에서 出遊하면서 근심을 쏟아버린 것이다.

極은 지극함이니, 罔極은 그 마음이 縱恣하여 지극한 바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園有桃 二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110.陟岵(척호)-산에 올라

 

陟彼岵兮(척피호혜) : 저 산에 올라
瞻望父(첨망부) : 아버지 계신 곳을 바라본다
父曰嗟予子行役(부왈차여자행역) : 아버지 이르시기를, 아 내 아들 출정하여
夙夜無已(숙야무이) : 밤낮으로 끊임없이 일 하니
上愼旃哉(상신전재) : 부디 몸조심하여
猶來無止(유래무지) : 머물러 있지 말고 돌아오라
陟彼屺兮(척피기혜) : 저 산에 올라
瞻望母兮(첨망모혜) : 아버지 계신 곳을 바라본다
母曰嗟予季行役(모왈차여계행역) : 아버지 이르시기를, 아 내 막내 출정하여
夙夜無寐(숙야무매) : 밤낮으로 자지도 못하니
上愼旃哉(상신전재) : 부디 몸조심하여
猶來無棄(유래무기) : 타향에서 죽지 말고 돌아오라
陟彼岡兮(척피강혜) : 저 언덕에 올라
瞻望兄兮(첨망형혜) : 형님 게신 곳을 바라본다
兄曰嗟予弟行役(형왈차여제행역) :
夙夜必偕(숙야필해) : 아버지 이르시기를, 아 내 아우 출정하였다
上愼旃哉(상신전재) : 부디 몸조심하여
猶來無死(유래무사) : 죽지 말고 돌아오라

 

<해>

陟彼岵兮  瞻望父兮  父曰嗟予子  行役夙夜無已  上愼旃哉  猶來無止

賦이다. 산에 草木이 없는 것을 岵라 한다. 上은 尙과 같다.

 

○ 孝子가 行役나가서 그 어버이를 잊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 부모가 있는 곳을 바라보고,

인하여 그 부모가 자기를 생각하는 말을 상상하여 말하기를,

“아 내 자식이 행역나가서 아침`저녁으로 勤勞하여 쉬지 못한다.”라 하고

또 빌며 말하기를 “행여 삼갈지어다.

오히려 가히 돌아오고 저 곳에 그쳐서 오지 아니하지 말라.”라 하니,

아마도 살아서는 반드시 돌아오고 죽어서는 그곳에 그쳐 안 오지 말라고 한 것일 것이다.

혹자는 “止는 얻음이니 사람들의 잡히는 바가 됨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陟彼屺兮  瞻望母兮  母曰嗟予季  行役夙夜無寐  上愼旃哉  猶來無棄

賦이다. 산에 草木이 있는 것을 屺라 한다. 季는 작은아들이니 더욱 小子를 愛隣하는 것은 婦人의 情이다.

無寐는 또한 그 수고로움이 심함을 말한 것이다. 棄는 죽어서 그 시신이 버려짐을 이른 것이다.

 


陟彼岡兮  瞻望兄兮  兄曰嗟予弟  行役夙夜必偕  上愼旃哉 猶來無死

賦이다. 산등성이를 岡이라 한다.必偕는 그 무리와 함께 일어나고 그쳐서 자의대로 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陟岵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111.十畝之間(십무지간)-십묘의 땅

 

十畝之間兮(십무지간혜) : 십묘의 땅에서
桑者閑閑兮(상자한한혜) : 뽕 따는 사람 여유로워
行與子還兮(행여자환혜) : 장차 그대와 돌아가리라
十畝之外兮(십무지외혜) : 십묘의 땅 밖에
桑者泄泄兮(상자설설혜) : 뽕 따는 사람 한가로워
行與子逝兮(행여자서혜) : 장차 그대와 떠나가리라

 

<해>

十畝之間兮  桑者閑閑兮  行與子還兮   

賦이다. 十畝之間은 敎外에서 받은 바의 場圃의 땅이다. 閑閑은 왕래하는 자가 自得한 모양이다.

行은 將과 같고 還은 歸와 같다.

 

○ 정사가 어지럽고 나라가 위태로우니 현자들이 그 조정에 벼슬하는 것을 즐겁게 여기지 않아서

그 벗들과 함께 農圃에 돌아갈 것을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그 말이 이와 같은 것이다.

 

十畝之外兮  桑者泄泄兮  行與子逝兮   

賦이다. 十畝之外는 鄰圃이다. 泄泄은 閑閑과 같다. 逝는 감이다.

 


十畝之間 二章이니, 章 三句이다.

 

 


 

112.伐檀(벌단)-박달나무를 베어서

 

坎坎伐檀兮(감감벌단혜) : 쩡쩡 박달나무 베어서
寘之河之干兮(치지하지간혜) : 황하의 물가에 둔다
河水淸且漣猗(하수청차연의) : 황하의 물은 맑고 잔물결진다
不稼不穡(불가불색) :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胡取禾三百廛兮(호취화삼백전혜) : 어찌 벼 삼백 전을 가지는가
不狩不獵(불수불렵) : 사냥을 하지도 않으면서
胡瞻爾庭有縣貆兮(호첨이정유현훤혜) : 어찌 뜰에 내걸린 담비가 보이는가
彼君子兮(피군자혜) : 군자는
不素餐兮(불소찬혜) : 일 하지 않고는 먹지 않는데
坎坎伐輻兮(감감벌폭혜) : 쩡쩡 수레바퀴살 용 나무 베어서
寘之河之側兮(치지하지측혜) : 황하 주변에 놓아둔다
河水淸且直猗(하수청차직의) : 항하의 물은 맑고 곧바로 흘러간다
不稼不穡(불가불색) : 농사도 짓지 않고서
胡取禾三百億兮(호취화삼백억혜) : 어찌 삼백 창고 곡식을 거둬들이는가
不狩不獵(불수불렵) : 사냥도 하지 않고
胡瞻爾庭有縣特兮(호첨이정유현특혜) : 어찌 두 뜰에 걸린 짐승이 보이는가
彼君子兮(피군자혜) : 군자는
不素食兮(불소식혜) : 일 하지 않고는 먹지 않는데
坎坎伐輪兮(감감벌륜혜) : 쩡쩡 수레바퀴 용 나무 베어서
寘之河之漘兮(치지하지순혜) : 황하의 물가에 놓아둔다
河水淸且淪猗(하수청차륜의) : 항하의 물은 맑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不稼不穡(불가불색) : 농사도 짓지 않고서
胡取禾三百囷兮(호취화삼백균혜) : 어찌 삼백 창고 곡식을 거둬들이는가
不狩不獵(불수불렵) : 사냥도 하지 않고
胡瞻爾庭有縣鶉兮(호첨이정유현순혜) : 어찌 두 뜰에 걸린 메추리가 보이는가
彼君子兮(피군자혜) : 군자는
不素飧兮(불소손혜) : 일 하지 않고는 먹지 않는데

 

<해>

坎坎伐檀兮  寘之河之干兮  河水淸且漣猗 

不稼不穡  胡取禾三百廛兮  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貆兮 彼君子兮  不素餐兮

賦이다. 坎坎은 힘을 쓰는 소리이다. 檀木은 수래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寘는 置와 같다. 干은 물가이다. 漣은 바람이 물어서 수면에 무늬가 생김이다. 猗는 兮와 같으니 語詞이다.

書檠에서는 ‘斷斷猗’라 했는데, 大學에서는 兮로 쓰고 莊子에서도 또한 “我猶爲人猗”라 한 것이 이것이다.

심는 것을 稼라 하고 거두는 것을 穡이라 한다. 胡는 어찌이다.

一夫가 居하는 곳을 廛이라 한다. 狩 또한 田獵함이다. 貆은 담비의 등속이다. 素는 빔이요, 餐은 먹음이다.

 

○ 詩人이 사람이 여기에 있는데 힘을 써서 박달나무를 베는 것은

장차 수레를 만들어 뭍으로 가려 한 것이거늘 지금 물가에 버려두니 河水가 맑고 잔물결이 일어서 쓸 곳이 없으니,

비록 그 힘으로 스스로 먹으려 하나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 뜻은 스스로 밭을 갈지 않으면 벼를 먹을 수 없고 사냥하지 않으면 고기를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이 때문에 마음에 窮餓한 것을 달게 여겨 후회하지 않았다.

詩人이 그 일을 기술하여 차탄하여 이는 진실로 헛되히 먹을 것이 아니라고 하였으니,

후세의 徐穉와 같은 무리들은 자기 힘이 아니면 먹지를 않았으니 그 뜻에 힘씀이 이와 같다. 

 


坎坎伐輻兮  寘之河之側兮  河水淸且直猗 

不稼不穡  胡取禾三百億兮  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特兮  彼君子兮  不素食兮

賦이다. 輻은 수레의 바퀴살통이니 나무를 베어서 輻을 만든다. 直은 波文이 곧은 것이다.

十萬을 億이라 하는데 아마 볏단을 말한 것일 것이다. 三年된 짐승을 特이라 한다.

 


坎坎伐輪兮  寘之河之漘兮  河水淸且淪猗 

不稼不穡  胡取禾三百囷兮  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鶉兮 彼君子兮  不素飱兮

賦이다. 輪은 수레바퀴이니 나무를 베어서 바퀴를 만든다.

淪은 小風에 물이 무늬를 만들어 움직이는 것이 바퀴와 같은 것이다.

囷은 圓倉이다. 鶉은 메추라기의 등속이다. 익혀 먹는 것을 飱이라 한다.

 


伐檀 三章이니, 章 九句이다.

 

 


 

113.碩鼠(석서)-큰 쥐

 

碩鼠碩鼠(석서석서) : 큰 쥐여, 큰 쥐여
無食我黍(무식아서) : 내 기장을 먹지마라
三歲貫女(삼세관여) : 삼년을 위해주었거늘
莫我肯顧(막아긍고) : 나를 돌보지 않는다
逝將去女(서장거여) : 너를 떠나 멀리 가리라
適彼樂土(적피락토) : 저 낙원으로 가리라
樂土樂土(락토락토) : 낙원이여, 낙원이여
爰得我所(원득아소) : 내 살 곳을 찾으리라
碩鼠碩鼠(석서석서) : 큰 쥐여, 큰 쥐들이여
無食我麥(무식아맥) : 내 보리를 먹지마라
三歲貫女(삼세관녀) : 삼년을 위해주었거늘
莫我肯德(막아긍덕) : 내게 은덕은 베풀지 않는구나
逝將去女(서장거여) : 너를 떠나 멀리 가리라
適彼樂國(적피락국) : 저 낙원으로 가리라
樂國樂國(락국락국) : 낙원이여, 낙원이여

 

<해>

碩鼠碩鼠  無食我黍  三歲貫女  莫我肯顧

逝將去女  適彼樂土  樂土樂土  爰得我所

比이다. 碩은 큼이다. 三歲는 그 오래됨을 말한 것이다.

貫은 습관이요, 顧는 생각함이요, 逝는 감이다. 樂土는 道가 있는 나라이다. 爰은 於이다.

 

○ 백성들이 貪殘한 정사에 노곤해 하였다. 그러므로, 큰 귀가 자기를 해친다고 가탁하여 말하고 떠난 것이다.

 


碩鼠碩鼠  無食我麥  三歲貫女  莫我肯德

逝將去女  適彼樂國  樂國樂國  爰得我直

比이다. 德은 恩惠를 돌림이다. 直은 宜와 같다.

 


碩鼠碩鼠  無食我苗  三歲貫女  莫我肯勞

逝將去女  適彼樂郊  樂郊樂郊  誰之永號

比이다. 勞는 勤苦함이니, 나를 勤勞하게 하지 않음을 이른 것이다. 永號은 길게 부름이다.

“이미 樂郊에 간다면 다시 나를 해칠 자가 없을 것인 마땅히 다시 누구를 위하여 길이 부르랴.”라 말한 것이다.

 


碩鼠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魏國은 七篇에 十八章이요, 一百二十八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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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위풍 55-64

 

055.淇奧(기오)-기수의 물굽이

 

瞻彼淇奧(첨피기오) : 저 기수가의 물굽이를 바라보니
綠竹猗猗(록죽의의) : 푸른 대무 무성하고
有匪君子(유비군자) : 빛나는 그 어른
如切如磋(여절여차) : 깎은 듯 다듬은 뜻
如琢如磨(여탁여마) : 쪼은 듯 간 듯
瑟兮僩兮(슬혜한혜) : 장중하고 당당하여
赫兮咺兮(혁혜훤혜) : 빛나고 훤하다
有匪君子(유비군자) : 빛나는 그 어른
終不可諼(종불가훤) : 끝내 잊을 수 없도다
瞻彼淇奧(첨피기오) : 저 기수 강가의 물굽이를 바라보니
綠竹靑靑(록죽청청) : 푸른 대나무 푸르다
有匪君子(유비군자) : 빛나는 그 어른
充耳琇瑩(충이수영) : 귀 구슬 아름다운 옥돌
會弁如星(회변여성) : 관과 고깔의 매단 구슬이 별같이 반짝인다
瑟兮僩兮(슬혜한혜) : 장중하고 반짝이며
赫兮咺兮(혁혜훤혜) : 빛나고 훤하다
有匪君子(유비군자) : 빛나는 그 어른
終不可諼兮(종불가훤혜) : 영원히 잊을 수 없도다
瞻彼淇奧(첨피기오) : 저 기수 강가의 물굽이를 바라보니
綠竹如簀(록죽여책) : 푸른 대나무 빽빽하다
有匪君子(유비군자) : 빛나는 그 어른
如金如錫(여금여석) : 금 같고 주석 같고
如圭如璧(여규여벽) : 옥홀과 둥근 구슬 같다
寬兮綽兮(관혜작혜) : 너그럽고 대범한 모습
倚重較兮(의중교혜) : 수레 옆에 기대어 섰다
善戲謔兮(선희학혜) : 농담도 잘하지만
不爲虐兮(불위학혜) : 심하게 하지는 않는다

 

<해>

瞻彼淇奧  綠竹猗猗  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僩兮  赫兮咺兮  有匪君子  終不可諼兮

 

興이다. 淇는 물이름이요, 奧은 벼랑이다. 綠은 색이다.

淇水가에는 대나무가 많은데 漢世에도 오히려 그러하였으니 이른바 淇圓의 대나무란 것이 이것이다.

猗猗는 처음 나서 柔弱하며 美盛한 것이다. 匪는 斐와 通하니 文章이 著見하는 모양이다.

君子는 武公을 가리킨 것이다.

骨角을 다스리는 자는 이미 칼과 도끼로 자르고 다시 鑢鐋으로 갈며,

玉石을 다스리는 자는 이미 망치와 끌로 쪼고 다시 沙石으로 가는데,

그 德을 修飭함이 나아감만 있고 그침이 없음이다.

瑟은 矜莊한 모양이요, 僩은 威嚴있는 모양이요, 咺은 宣著한 모양이다. 諼은 잊음이다.

 

○ 衛나라 사람들이 武公의 德을 찬미하여 綠竹이 처음 나올 때의 美盛함으로써

그 學問을 스스로 닦는 進益함을 興한 것이다. 大學傳에 이르기를 “如切如磋란 것은 學을 말한 것이요,

如琢如磨란 것은 스스로를 닦음이요, 瑟兮僩兮란 것은 恂慄함이요, 赫兮咺兮라는 것은 威儀요,

有斐君子 終不可諼兮라는 것은 盛德과 至善을 백성들이 능히 잊을 수 없음이다.”   

    

瞻彼淇奧  綠竹靑靑  有匪君子  充耳琇瑩  會弁如星  瑟兮僩兮  赫兮咺兮  有匪君子  終不可諼兮

 

興이다. 靑靑은 堅剛하며 茂盛한 모양이다. 充耳는 瑱이요, 琇瑩은 美石이다.

天子는 玉瑱을 쓰고 諸侯는 돌을 쓴다. 會는 꿰맴이요, 弁은 皮弁이니,

玉으로 皮弁의 縫中을 꾸민 것이 별의 밝음과 같은 것이다.

 

○ 대나무의 堅剛함과 美盛함으로 그 服飾의 尊嚴함을 興하여 그 德의 걸맞음을 보인 것이다.

    

瞻彼淇奧  綠竹如簀  有匪君子  如金如錫  如圭如璧  寬兮綽兮  猗重較兮  善戱謔兮  不爲謔兮

 

興이다. 簀은 살평상이니, 대나무의 빽빽함이 이와 같다면 盛함의 지극함이다.

金錫은 그 鍛鍊의 靜純함을 말한 것이요, 圭壁은 生質의 溫潤함을 말한 것이다.

寬은 宏裕함이요, 綽은 開大함이다. 猗는 歎辭이다. 重較은 卿士의 수레이다.

較는 두 개의 수레의 병장기를 꽂는 곳이 軾 위에 돌출한 것이니 수레의 양 옆이다.

“戱謔을 잘하니 지나침이 되지 않는다.”라 한 것은 그 ㄹ樂易하면서도 절도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 대나무의 至盛함으로써 그 德의 成就를 興하고 또 그 寬廣自如하여 和易하며 節度에 맞음을 말한 것이다.

아마도 寬綽은 歛束함이 없다는 뜻이요, 戱謔은 莊厲함이 없다는 뜻이니,

모두 常情에 輕忽히하여 쉽게 過差하는 땅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가히 보고서 반드시 절제함이 있다면 그 動容周旋하는 사이에

가는 곳마다 禮아님이 없음을 또한 볼 수 있는 것이다.

禮記에 “조이기만 하고 풀어주지 않는다면 文王·武王도 능히 다스리지 못할 것이요,

풀어주기만 하고 조이지 않는다면 文王·武王도 어찌할 수 없다.

한번 조이고 한 번 풀어주는 것이 文武의 道이다.”라 하였으니 이것을 이른 것이다.

 


淇奧 三章이니, 章 九句이다.

 


國語를 살펴보니, “武公의 나이 95세였으나 오히려 나라에 箴儆하여

말하기를, ‘卿 이하로부터 師·長士에 이르기까지 진실로 朝廷에 있는 자는 나를 老耄하다 이르면서

나를 버리지 말고 반드시 조정에서 恪恭히하여 서로 나를 경계하라.’라 하고,

드디어 懿戒하는 시를 지어서 自警하며, 「賓之初筵」도 또한 武公이 悔過한 詩이다.”라 하였다.

그 文章이 있으면서도 능히 規諫을 듣고서 禮로써 스스로를 방어함을 가히 알 수 있다.

衛의 다른 임금은 아마 족히 여기에까지 이른 자가 없다.

그러므로, 序에 이 詩가 武公을 찬미하였다 하거늘 지금 그것을 쫓았다.

 

 

 

 

056考槃(고반)-오두막집을 지어

 

考槃在澗(고반재간) : 산골 개울물에 오두막 지으니
碩人之寬(석인지관) : 어진 은자의 너그러운 마음이네
獨寐寤言(독매오언) : 혼자서 자나 깨나 하는 말
永矢弗諼(영시불훤) : 영원히 생각하네, 영원히 못 잊겠다고
考槃在阿(고반재아) : 언덕에 오두막 지으니
碩人之薖(석인지과) : 어진 은자의 크나큰 마음이여
獨寐寤歌(독매오가) : 혼자서 자나 깨나 하는 노래
永矢弗過(영시불과) : 영원히 생각하네, 못 떠나겠다고
考槃在陸(고반재육) : 높다란 평지에 오두막 지으니
碩人之軸(석인지축) : 어진 은자의 여유로운 마음이여
獨寐寤宿(독매오숙) : 혼자서 자나 깨나 자는 잠
永矢弗告(영시불고) : 영원히 생각하네, 말하지 않겠다고

 

<해>

考槃在澗  碩人之寬  獨寐寤言  永矢弗諼

 

賦이다. 考는 이룸이요, 槃은 槃桓한다는 뜻이니, 그 隱處할 집을 이루는 것을 말한 것이다.

陳氏가 말하였다. “考는 두드림이요, 槃은 그릇이름이니, 아마도 그릇을 두드려서 가락을 맞추는 것이니,

동이나 질그릇을 두드려서 즐거움을 삼는 것과 같다.”라 하였으니, 두 말이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다.

山夾의 물을 澗이라 한다. 碩은 큼이요, 寬은 넓음이요, 永은 긺이요, 矢는 맹세함이요, 諼은 잊음이다.

 

○ 詩人이 賢者가 澗谷 사이에 隱處하여 碩大하며 寬廣하여 戚戚한 뜻이 없어서

비록 홀로 잠자고 깨어 말하지만 오히려 스스로 그 이 즐거움을 잊지 않음을 찬미한 것이다.     

 


考槃在阿  碩人之薖  獨寐寤歌  永矢弗過

 

賦이다. 曲陵을 阿라 한다. 薖는 뜻이 未詳이다. 혹자는 “또한 寬大하다는 뜻이다.

” 永矢弗過는 스스로 원하는 바를 이에서 넘지 않을 것을 맹세한 것이니, 장차 終身하려는 뜻이다.

 


考槃在陸  碩人之軸  獨寐寤宿  永矢弗告

 

賦이다. 高平한 곳을 陸이라 한다. 軸은 盤桓하며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寤宿은 잠이 이미깨었으나 오히려 누워있음이다. 弗告라는 것은 이 樂을 남에게 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考槃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57碩人(석인)-훌륭하신 분

 

碩人其頎(석인기기) : 훌륭하신 분 훤칠하시고
衣錦褧衣(의금경의) : 비단 깃틀무늬 옷을 입으셨다
齊侯之子(제후지자) : 제나라 임금의 자식이요
衛侯之妻(위후지처) : 위나라 제후의 아내요
東宮之妹(동궁지매) : 제나라 태자의 누이고
邢侯之姨(형후지이) : 형나라 제후의 이모요
譚公維私(담공유사) : 담나라 제후가 형부이시다
手如柔荑(수여유이) : 손은 부드러운 띠 싹 같고
膚如凝脂(부여응지) : 피부는 엉긴 기름같이 윤택하지요
領如蝤蠐(령여추제) : 목은 흰 나무벌레 같고
齒如瓠犀(치여호서) : 이는 박씨같이 가지런하지요
螓首蛾眉(진수아미) : 매미 이마에 나방 같은 눈썹이고
巧笑倩兮(교소천혜) : 쌩긋 웃는 예쁜 보조개
美目꟯兮(미목혜혜) : 아름다운 눈이 맑기도 하여라
碩人敖敖(석인오오) : 훌륭하신 분 날씬하시고
說于農郊(설우농교) : 도성 밖에 머물러 사신다
四牡有驕(사모유교) : 수레 끄는 네 필 말은 장대하고
朱幩鑣鑣(주분표표) : 붉은 끈을 감은 재갈은 아름답고
翟茀以朝(적불이조) : 꿩깃 덮개 덮고 조정에 간다
大夫夙退(대부숙퇴) : 대부들아 일찍 불러나
無使君勞(무사군로) : 임금님을 피곤하게 하지 말라
河水洋洋(하수양양) : 강 불은 넘실거리고
北流活活(북류활활) : 북쪽으로 콸콸 흘러간다
施罛濊濊(시고예예) : 물 깊은 곳에 고기 그물 던지면
鱣鮪發發(전유발발) : 잉어와 붕어 파닥거리고
葭菼揭揭(가담게게) : 갈대와 풀달이가 길게 자란다
庶姜孼孼(서강얼얼) : 따라온 여인들 곱기도 하고
庶士有朅(서사유걸) : 수행관원들도 늠름하구나

 

<해>

碩人其頎  衣錦褧衣  諸侯之子  衛侯之妻  東宮之妹  邢侯之姨  譚公維私

 

賦이다. 碩人은 莊姜을 가리킨 것이다. 頎는 헌걸찬 모양이다.

錦은 文衣요, 褧은 홑옷이니, 錦衣에 褧衣를 加한다는 것은 그 문채가 더욱 드러나기 때문이다.

東宮은 태자가 거처하는 宮이니, 齊나라 太子인 得臣이다.

太子에게 연결시켜 말한 것은 태자와 同母인 것을 밝힌 것이니 그 태어난 것이 貴함을 말한 것이다.

여자가 뒤에 태어난 것을 妹라 하고 妻의 姊妹를 姨라 하고 姊妹의 지아비를 私라 한다.

邢侯와 譚侯는 모두 莊姜의 지아비의  남편이니 互言한 것이다.

諸侯의 딸이 諸侯에게 시집갈 적에 尊位가 같다. 그러므로, 두루 말한 것이다.

 

○ 莊姜의 일은 邶風 「綠衣」편에 보였다.

春秋傳에 이르기를, “莊姜이 아름다웠으나 아들이 없거늘 衛나라 사람들이 「碩人」을 읊었다.”라 하였으니,

바로 이 詩를 이른 것이니, 그 首章은 그 族類의 貴함을 極稱하여 正嫡의 小君을 나타내었으니,

그 마땅히 親厚하게하여 거듭 莊公의 昏惑함을 탄식한 것이다.  


手如柔荑  膚如凝脂  領如蝤蠐  齒如瓠犀  螓首蛾眉  巧笑倩兮  美目盼兮

 

賦이다. 띠풀이 처음 난 것을 荑라 하는데, 부드럽고 흼을 말한 것이다.

凝脂는 기름이 寒氣에 엉긴 것이니, 또한 흼을 말한 것이다. 領은 줄기이다.

蝤蠐는 木蟲이 희고 긴 것이다. 瓠犀는 박 중에서 작은 것이니, 方正하며 潔白하며 나란히  하여 整齊한 것이다.

螓은 매미와 같이 작은데 그 이마가 넓고 方正하다. 蛾는 누에이니, 그 눈썹이 가늘고 길며 구부러졌다.

倩은 보조개가 아름다운 것이요, 盼은 눈동자의 흑백이 분명한 것이다.

 

○ 이 章은 그 容貌의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니, 前章의 뜻과 같다.

          

碩人敖敖  說于農郊  四牡有驕  朱幩鑣鑣  翟茀以朝  大夫夙退  無使君勞

 

賦이다. 敖敖는 긴 모양이다. 說는 머무름이다. 農郊는 近郊이다.

四牡는 수레를 끄는 네 마리의 말이다. 驕는 씩씩한 모양이다. 幩은 鑣飾이다.

鑣라는 것은 말재갈 밖의 쇠이니, 人君은 붉은 끈으로 이것을 감는다. 鑣鑣는 盛함이다.

翟은 翟車이니, 夫人은 翟羽로 수레를 꾸민다. 茀은 가리움이니, 婦人의 수레는 前後에 가리개를 설치한다.

夙은 이름이다. 「玉藻」에 “임금은 해가 뜨면 朝會를 보고 물러나와 路寢에 가서 정사를 들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大夫를 보게하여 大夫가 물러난 후에 小寢에 가서 옷을 벗는다.”라 하였다.

 

○ 이는 莊姜이 齊나라로부터 시집올 때에 近郊에 舍止하여 이 성대한 車馬를 타고서 임금의 조정에 드니,

國人들이 莊公의 배필되는 것을 기뻐하였다.

그러므로, 여러 대부가 임금에게 조회하는 것은

마땅히 일찍 물러나서 임금으로 하여금 정사에 수고로움이 없게하여

大夫와 함께 相親하게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음을 탄식한 것이다.    

 


河水洋洋  北流活活  施罛濊濊  鱣鮪發發  葭菼揭揭  庶姜蘖蘖  庶士有朅

 

賦이다. 河는 魯나라 서쪽·衛나라의 동쪽에 있으니, 북쪽으로 흘러서 바다에 들어간다.

洋洋은 盛大한 모양이요, 活活은 흐르는 모양이다.

鱣魚는 용과 흡사하고 노란색에 머리가 예리하고 입이 턱 아래에 있으며,

등 위와 배 아래에 모두 껍질이 있으니, 큰 것은 千餘斤이다. 鮪는 鱣魚와 흡사한데 작고 색은 靑黑色이다.

發發은 盛한 모양이다. 菼은 갈대인데 , 또한 荻이라고도 한다. 揭揭는 기름이다.

庶姜은 姪娣를 이른 것이다. 孽孽은 盛飾이다. 庶士는 媵臣을 이른다. 朅은 굳센 모양이다.

 

○ 말하자면, 齊나라가 넓고 풍요로와서 夫人이 옴에 士女가 예쁘고 좋았고 禮儀의 盛備함이 이와 같으니,

또한 首章의 뜻이다.

 


碩人 四章이니, 章 七句이다.   

 

 

 

058.氓(맹)-백성

 

氓之蚩蚩(맹지치치) : 타지에서 온 남자 희죽거리며
抱布貿絲(포포무사) : 옷감을 가지고와 실과 바꾸려하네
匪來貿絲(비래무사) : 실과 바꾸러 온 것이 아니라
來卽我謀(래즉아모) : 와서는 나에게 수작을 건다
送子涉淇(송자섭기) : 나는 그대를 보내어 기수를 건너
至于頓丘(지우돈구) : 돈구까지 갔었다네
匪我愆期(비아건기) : 내가 기일을 어긴 것이 아니라
子無良媒(자무량매) : 그대에게 좋은 중매가 없어서이니
將子無怒(장자무노) : 그대는 노하지 말고
秋以爲期(추이위기) : 가을로 약속하자고 했지요
乘彼垝垣(승피궤원) : 저 높은 담장을 타고올라
以望復關(이망복관) : 그대 있는 복관을 바라보고
不見復關(불견복관) : 복관이 보이지 않으면
泣涕漣漣(읍체연연) : 눈물을 뚝뚝 흘렸지요
旣見復關(기견복관) : 복관에서 그대 보면
載笑載言(재소재언) : 웃으며 이야기 했지요
爾卜爾筮(이복이서) : 거북점 치고 시초점 쳐서
體無咎言(체무구언) : 점괘에 나쁜 말 없으면
以爾車來(이이차래) : 그대 수레 몰고와서
以我賄遷(이아회천) : 나의 혼수감 옮겨가세요
桑之未落(상지미락) : 뽕잎 떨어지지 않은 것이
其葉沃若(기엽옥약) : 그 잎이 싱싱하다
于嗟鳩兮(우차구혜) : 아, 비둘기들이여
無食桑葚(무식상심) : 오디를 따먹지 말라
于嗟女兮(우차여혜) : 아, 여자들이여
無與士耽(무여사탐) : 사내와 환락에 빠지지 말라
士之耽兮(사지탐혜) : 사내 중 탐욕스러운 자는
猶可說也(유가설야) : 오히려 좋겠지만
女之耽兮(여지탐혜) : 여자 중 탐욕스러운 자는
不可說也(불가설야) : 좋을 수가 없다
桑之落矣(상지락의) : 뽕잎이 시들어 떨어질 때면
其黃而隕(기황이운) : 그 잎 누렇게 되어 떨어진다
自我徂爾(자아조이) : 내가 그대에게 간 후
三歲食貧(삼세식빈) : 삼년 동안을 먹기도 가난했다

 

<해>

氓之蚩蚩  抱布貿絲  匪來貿絲  來卽我謀  送子涉淇  至于頓丘  匪我愆期  子無良媒  將子無怒  秋以爲期

 

賦이다. 氓은 백성이니, 아마 남자인데 그 누구를 칭한 것인지는 알지 못하겠다.

蚩蚩는 무지한 모양이니, 아마도 원망하면서 비리하게 여긴 것이다. 布는 가리움이다.

貿는 파는 것이니, 貿絲는 아마도 初夏 때일 것이다. 頓丘는 지명이다. 愆은 허물이다. 將은 우너함이요 請함이다.

 

○ 이는 淫婦가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고 스스로 그 일을 서술하여 그 悔恨의 뜻을 읊은 것이다.

대저 이미 더불어 도모하고는 드디어 가지 않고, 또 그 없는 것을 책하여 그 일을 어렵게 하며

다시 약속하여 그 뜻을 견고하게 하니 이는 그 계책이 또한 교활한 것이니,

蚩蚩한 백성을 다스림에 마땅히 남음이 있을 것인데 버림받는 것을 면하지 못하였다.

아마도 한 번 그 몸을 잃는다면 사람들의 천히 여기고 미워하는 바가 될 것이니,

처음에 비록 욕정으로 어지러웠으나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는 곳마다 곤경스럽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士君子의 立身을 한 번 어긋남에 萬事가 瓦裂하는 것이 어찌 이와 다르리오. 가히 경계하지 않으랴. 

 


乘彼垝垣  以望復關  不見復關  泣涕漣漣  旣見復關  載笑載言 爾卜爾筮  體無咎言  以爾車來  以我賄遷

 

賦이다. 垝는 무너뜨림이요, 垣은 담장이다.

復關은 남자가 居하는 곳이니, 감히 그 사람을 드러내어 말하지 않음이다.

그러므로, 가탁하여 말한 것이다. 거북점을 치는 것을 卜이라 하고 시초점 치는 것을 筮라 한다.

體는 거북점의 점괘와 주역점의 점괘이다. 賄는 재물이요, 천은 옮김이다. 

 

○ “그와 함께 만나기러 기약하였으므로 무너진 담장에 올라 바라보고, 이미 보았으므로

이에 그 卜筮에서 얻은 바 卦兆의 體를 묻고서, 만약 凶咎하는 말이 없다면 너의 수레로 와서 맞으라.

마땅히 나의 재물을 갖고서 옮겨가겠다.” 

 

桑之未落  其葉沃若  于嗟鳩兮  無食桑甚  于嗟女兮 無與士耽  士之耽兮  猶可說也  女之耽兮  不可說也

 

比而興이다. 沃若은 潤澤한 모양이다.

鳩는 鶻鳩이니, 山雀과 흡사한데 작고 짧은 꼬리에 검은색이요, 소리가 많다.

葚은 뽕나무열매이니, 비둘기가 뽕나무열매를 많이 먹으면 취함에 이른다.

耽은 서로 즐김이다. 說을 푸는 것이다.

 

○ 뽕나무가 윤택하여 자기의 容色의 빛나고 고움을 比한 것이다.

그러나, 또 그 이것만을 믿고서 욕정을 따라가서 돌아올 줄을 모르는 것이 불가하다.

그러므로, 드디어 비들기가 뽕나무열매를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경계하여

下句의 여자는 남자와 놀아나지 말라고 경계한 말을 興한 것이다.

남자는 오히려 말할 것이 있거니와 여자는 가히 말할 것이 없다는 것은

부인이 버림을 받은 뒤에 깊히 스스로를 愧悔한 말이다.

주로 婦人이 바깥일을 없이하고서 오직 貞信만을 절개로 삼으니,

한 번 그 바름을 잃어버리면 나머지는 족히 볼 것이 없음을 주로 말한 것이요,

남자의 耽惑함은 실로 방해될 바 없다 한 것이다.

 


桑之落矣  其黃而隕  自我徂爾  三歲食貧  淇水湯湯  漸車帷裳  女也不爽  士貳其行  士也罔極  二三其德

 

比이다. 隕은 떨어짐이요, 徂는 감이다. 湯湯은 물이 盛한 모양이다. 漸은 젖음이다.

帷裳은 수레의 장식이니, 또한 童容이라고도 하는데 婦人의 수레에 있다. 爽은 어긋남이요, 極은 지극함이다.

 

○ 뽕나무가 黃落함을 말하여 자기의 容色이 凋謝함을 比하였고,

드디어 내가 너의 집에 가면서부터 너의 가난함을 만났으니,

이에 버림을 받아 다시 수레를 타고 물을 건너 돌아간다고 하였고

다시 스스로 그 허물이 여기에 있지 않고 저기에 있음을 말하였다.  

 

三歲爲婦  靡室勞矣  夙興夜寐  靡有朝矣  言旣遂矣  至于暴矣  兄弟不知  咥其笑矣  靜言思之  躬自悼矣

 

賦이다. 靡는 아님이요, 夙은 이름이요, 興은 일어남이다. 咥는 웃는 모양이다.

 

○ 말하자면, “내가 3년간 지어미가 되어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室家의 일로 수고롭다 생각하지 않았고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자서 朝旦의 겨를이 없어서 너와 함께 비로소 서로 謀約한 말이

드디어 이루어졌거늘 너는 갑자기 暴戾함으로써 나에게 가하였다.

형제가 내가 돌아온 것을 보고 그 그러한 연유를 알지 않고 다만 咥然히 그 웃을 뿐이다.

대개 淫奔하여 남을 쫓아가고 그 형제의 뜻을 낀 것이 없었으므로

그 버림받아 돌아올 적에 또한 형재들의 구휼받는 바가 되지 않으니 이치에 반드시 그러한 것이 있는 것이니,

어찌 허물을 돌릴 곳이 있으리오. 다만 스스로 痛悼할 뿐인 것이다.

 

及爾偕老  老使我怨  淇則有岸  隰則有泮  總角之宴  言笑晏晏  信誓旦旦  不思其反  反是不思  亦已焉哉 

 

賦而興이다. 及은 더붊이다. 泮은 물가이니, 高下가 판별되는 곳이다.

總角은 여자가 시집가기를 허락하지 않았으면  비녀를 꽂지 않고 다만 머리를 묶어서 수식을 삼는다.

晏晏은 和柔함이요, 旦旦은 밝음이다.

 

○ 나는 너와 함께 본래 偕老하기를 기약하였는데,

늙어서 버림을 받는 것이 이와 같아 나로 하여금 원망하게 할 줄을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이다.

淇水에는 언덕이 잇고 습지에는 물가가 있는데 나의 總角 때에는 너와 함께 宴樂하며 웃으며

이 信誓를 이룰 적에 일찍이 그 도리어 다시 이 지경에 이를 줄을 알지 못하였다고 한 것이니 이것이 興이다.

이미 그 反復하여 이에 이를 줄을 생각하지 않았으니 또한 어찌하랴. 또한 이미 어쩔 수없을 뿐이다.

傳에 이르기를, “그 끝을 생각하며 그 다시 그러헤 될 것을 생각한다.”라 하였으니 思其反을 말한 것이다.

 


氓 六章이니, 章 十句이다.

 

 


 

059竹竿(죽간)-낚싯대

 

籊籊竹竿(적적죽간) : 길고 가는 낚싯대 들고
以釣于淇(이조우기) : 기수 강가에서 낚시질 한다
豈不爾思(기불이사) : 어찌 그대 생각 않을까
遠莫致之(원막치지) : 너무 멀어 가지 못합니다
泉源在左(천원재좌) : 천원은 왼쪽으로
淇水在右(기수재우) : 기수는 오른쪽으로 흐른다
女子有行(여자유행) : 여자가 시집가면
遠兄弟父母(원형제부모) : 부모형제와 멀어지는 것을
淇水在右(기수재우) : 기수는 오른쪽으로
泉源在左(천원재좌) : 천원은 왼쪽으로 흐른다
巧笑之瑳(교소지차) : 미소 지을 때의 흰 치아
佩玉之儺(패옥지나) : 패옥소리 찰랑찰랑
淇水滺滺(기수유유) : 기수 강물은 아득히 넘실거리고
檜揖松舟(회읍송주) : 전나무 노로써 소나무 배 저어
駕言出遊(가언출유) : 타고 나가 놀며
以寫我憂(이사아우) : 나의 근심 씻어보리라

 

<해>

籊籊竹竿  以釣于淇  豈不爾思  遠莫致之

 

賦이다. 籊籊은 길면서 줄어드는 것이다. 竹은 위나라의 물건이요 淇는 위나라 땅이다.

 

○ 衛나라의 여자가 諸侯에게 시집가서 歸寧할 것을 생각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竹竿으로 淇水에서 낚시할 것을 생각하였으나 멀어서 이르지 못할 것을 말한 것이다.

          

泉源在左  淇水在右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賦이다. 泉源은 바로 百泉이니, 衛나라의 西北쪽에 있어서 東南쪽으로 흘러서 淇水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왼편에 있다 한 것이다.

衛나라의 西南쪽에 있어서 동쪽으로 흘러서 泉源과 합하므로 오른편에 있다 한 것이다.

 

○ 두 물이 衛나라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스스로 그 그렇지 않음을 탄식한 것이다.

          

淇水在右  泉源在左  巧笑之瑳  佩玉之儺

 

賦이다. 瑳는 鮮白한 색이다. 웃으면서 치아를 보임에 그 색이 瑳然하니 粲然히 모두 웃는다고 이르는 것과 같다.

儺는 걸을 적에 법도가 있음이다.

 

○ 上章을 이어서 이 둘이 衛나라에 있거늘 스스로 그 웃으며 말하면서 그 사이에서 遊戱할 수 없음을 한탄한 것이다. 

          

淇水滺滺  檜楫松舟  駕言出遊  以寫我憂

 

賦이다. 滺滺는 흐르는 모양이다. 檜는 나무이름이니, 잣나무와 같다.

戢은 배를 가게 하는 것이다.

 

○ 「泉水」의 卒章과 함께 같은 뜻이다.

 


竹竿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060芄蘭(환란)-새박덩굴

 

芄蘭之支(환란지지) : 새박덩굴의 가는 줄기
童子佩觿(동자패휴) : 어린 아이가 뼈송곳을 차고 있다
雖則佩觿(수칙패휴) : 비록 그렇게 뼈송솟 차고 있어도
能不我知(능불아지) : 나를 알아보지 못하네
容兮遂兮(용혜수혜) : 폼 잡고 나대며
垂帶悸兮(수대계혜) : 드리운 띠 늘어뜨려 흔들흔들
芃蘭之葉(봉란지엽) : 새박덩굴의 가는 줄기
童子佩韘(동자패섭) : 어린 아이가 뼈송곳을 차고 있다
雖則佩韘(수칙패섭) : 비록 그렇게 상아깍지 차고 있어도
能不我甲(능불아갑) : 나를 가까이하지 아니 하네
容兮遂兮(용혜수혜) : 폼 잡고 나대며
垂帶悸兮(수대계혜) : 드리운 띠 늘어뜨려 흔들흔들

 

<해>

芄蘭之支 童子佩觿  雖則佩觿  能不我知  容兮遂兮  垂帶悸兮

 

興이다. 芄蘭은 풀이니, 일명 蘿摩인데, 덩쿨로 자라고 자르면 흰 즙이 있어서 먹을 수 있다.

支는 枝와 같다. 觿는 송곳이니, 코끼리뼈로 만든다.

맺힌 것을 푸는 것이니 成人이 차는 것이요, 童子가 수식은 아니다.

知는 智와 같으니 그 재주가 능히 족히 나보다 낫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容·遂는 徐緩하며 放肆한 모양이다. 悸는 띠 아래 드리운 모양이다.

          

芄蘭之葉  童子佩韘  雖則佩韘  能不我甲  容兮遂兮  垂帶悸兮

 

興이다. 韘은 깍지이니, 코끼리뿔로 만든다.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에 끼우니, 활시위를 당겨 활의 몸통을 여는 것이다.

鄭氏가 말하였다. “깍지이니, 바로 大射禮에 이른바 ‘朱極三’이 이것이다.

붉은 가죽으로 만드는데, 이것을 사용하여 오른손의 食指와 將指·無名指에 씌우는 것이다.”라 하였다.

甲은 뛰어남이니 그 재주가 능히 나보다 뛰어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061河廣(하광)-황하가 넓고 넓어서

 

誰謂河廣(수위하광) : 누가 황하가 넓다 하나
一葦杭之(일위항지) : 한 개의 갈대배로도 건널 수 있는 것을
誰謂宋遠(수위송원) : 어느 누가 송나라를 멀다고 하나
跂予望之(기여망지) : 발돋움만 하면 바라볼 수 있는 것을
誰謂河廣(수위하광) : 누가 황하가 넓다 하나
曾不容刀(증부용도) : 조그만 배 하나도 띄우지 못하거늘
誰謂宋遠(수위송원) : 어느 누가 송나라를 멀다고 하나
曾不崇朝(증불숭조) : 아침 전에 가 닿을 수 있는 것을
 

<해>

誰謂河廣  一葦杭之  誰謂宋遠  跂餘望之

 

賦이다. 葦는 蒹葭의 등속이다. 杭은 건넘이다. 衛나라는 黃河 북쪽에 있고 宋나라는 黃河 남쪽에 있다.

 

○ 宣姜의 딸이 宋나라 桓공의 夫人이 되어 襄公을 낳고서 쫓겨나 衛나라로 돌아왔는데,

襄公이 즉위함에 夫人이 그리워하였으나 의리상 갈 수 없었다.

대개 嗣君은 아버지의 중임을 맡아서 조상과 體를 같이하는데,

어머니가 쫓겨났다면 宗廟와 끊어져서 사사로히 돌이킬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누가 黃河를 넓다 하였는가.

다만 한 개의 갈대를 더한다면 가히 넘을 수 있는 것이요, 누가 宋나라를 멀다 하였는가.

다만 한 번 발돋음을 하고 바라본다면 가히 볼 수 있다.”라 하였으니,

宋나라가 멀어서 이를 수 없는 것이 아니요, ㅏ로 의리상 불가하여 갈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誰謂河廣  曾不容刀  誰謂宋遠  曾不崇朝

 

賦이다. 小船을 刀라 이르는데, 曾不容刀는 작음을 말한 것이다.

崇은 마침이니, 떠남에 終朝치 않아서 이른다는 것은 가까움을 말한 것이다.

 


河廣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范氏가 말하였다. “夫人 가지 않는 것은 의리이다. 천하에 어찌 어미없는 사람이 있으랴.

千乘의 나라를 두었으나 그 어미를 봉양하지 못한다면 사람의 불행이다.

襄公의 입장이 된 자는 장차 어찌할 것인가. 살았을 때는 그 孝를 다하고 沒하셨을 때에는 그 禮를 다할 뿐인 것이다.

衛나라에 婦人의 詩 여섯이 있는데, 共姜으로부터 襄公의 母親에 이르기까지 六人인데,

모두 禮義에 그치고 감히 지나치지 않았다.

대저 衛의 政敎가 淫僻하고 風俗이 傷敗하였으나 여자가 바로 예의가 있는 줄을 알고

義를 두려워한 것이 이와 같은 것은 先王의 교화가 오히려 남았기 때문인 것이다.

 

 


 

062伯兮(백혜)-그이여


伯兮朅兮(백혜걸혜) : 그이는 용감하도다
邦之桀兮(방지걸혜) : 나라의 용사
伯也執殳(백야집수) : 그이는 긴 창을 잡고
爲王前驅(위왕전구) : 임금을 위해 앞장선다
自伯之東(자백지동) : 임이 동으로 떠나신 후
首如飛蓬(수여비봉) : 내 머리는 날리는 쑥대 같다
豈無膏沐(기무고목) : 어찌 기름 바르고 감지 못하랴맘
誰適爲容(수적위용) : 누구를 위해 화장 하나
其雨其雨(기우기우) : 비 내릴 듯, 비 내릴 듯
杲杲出日(고고출일) : 쨍쨍 햇빛 난다
願言思伯(원언사백) : 그이가 그리워서
甘心首疾(감심수질) : 머리 아픈 것도 좋아라
焉得諼草(언득훤초) : 어떻게 망우초를 얻어
言樹之背(언수지배) : 뒷곁에 심어보자
願言思伯(원언사백) : 그이가 그리워
使我心痗(사아심매) : 네 마음 아파라

 

<해>

伯兮朅兮  邦之桀兮  伯也執殳  爲王前驅

 

賦이다. 伯은 婦人이 그 지아비의 字를 가리킨 것이다. 朅은 굳센 모양이다.

桀은 재주가 남보다 뛰어났다. 殳는 길이가 두길이요 칼날이 없다.

 

○ 婦人이 남편이 오래도록 征役에 종사하였으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그 君子의 재주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아서 창을 들고 왕의 前驅가 된 것을 말한 것이다. 

 


自伯之東  首如飛蓬  豈無膏沐  誰適爲容

 

賦이다. 蓬은 풀이름이니 그 꽃이 버들강아지와 같아서 모였다가 날면 머리를 어지럽게 한 것과 같다.

膏는 머리를 윤택하게 하는 것이요 沐은 머리를 감아서 때를 제거함이다. 適은 감이다.

 

○ 나의 머리가 어지러움이 이와 같으니 기름을 바르며 머리를 감지 않을 수 없건마는

하지 못하게 된 소이는 君子가 行役을 나가서 주장하여 모양을 낼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傳에 이르기를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하는 자를 위해 얼굴을 꾸민다.”라 하였다. 

          

其雨其雨  杲杲出日  願言思伯  甘心首疾

 

比이다. 其라는 것은 그 장차 그러기를 바라는 말이다.

 

○ 그 장차 비가 오기를 바랬으나 杲然히 해가 떳다는 말로써

그 君子가 돌아오기를 바랬으나 돌아오지 않음을 比한 것이다.

이 때문에 근심하고 그리는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여 차라리 머릿병에 마음을 달게 여긴 것이다.

          

焉得諼草  言樹之背  願言思伯  使我心痗 

 

賦이다. 諼은 잊음이다. 諼草는 合歡이니,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근심을 잊게 한다.

背는 北堂이다. 痗는 病이다.

 

○ 말하자면, “어떻게 忘憂草를 얻어서 北堂에 심어 나의 근심을 잊을까.

그러나, 끝내 차마 잊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차라리 이 풀을 구하지 않고 다만 伯을 그리워하여 비록 心痗에 이르더라도 사양하지 않기를 바란 것이다.

마음에 병이 들면 그 병이 더욱 깊으니 다만 머릿병일 뿐만은 아닌 것이다.

 


伯兮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范氏가 말하였다.

“居했다가 서로 헤어지면 그리워하고 기약하였으나 이르지 않으면 근심하는 것은 이 사람의 情이다.

文王이 戌役을 보낸 것과 周公이 돌아오는 戰士들을 위로한 것은

모두가 그 室家의 情과 남녀의 생각을 펴서 불쌍해 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백성이 기뻐하면서 죽음을 잊은 것이다.

聖人은 능히 천하의 뜻과 通하였다. 이 때문에 능히 천하의 業務를 이루신 것이다.

兵이라는 것은 백성에게 害毒이 되어 죽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자식을 고아로 만들고 사람의 처를 과부로 만들어서 天地의 和를 傷하게 하고 水旱의 재난을 부르다.

그러므로, 聖王이 重視하시니 不得已하여 行한다면 돌아올 기약을 고해 주고

그 勤勞함을 생각하여 哀傷하며 慘怛하기를 자기에게 있는 것보다 더하게 여겼다.

이 때문에 治世의 詩는 그 君上의 閔恤하는 情을 말하고

亂世의 詩는 그 室家의 怨思하는 괴로움을 기록하였으니 人情이 이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063有狐(유호)-여우

 

有狐綏綏(유호수수) : 여우가 어슬렁어슬렁
在彼淇梁(재피기량) : 저 기수 다리 위를 걷고 있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 속 근심은
之子無裳(지자무상) : 그대에게 바지가 없는 것이네
有狐綏綏(유호수수) : 여우가 어슬렁어슬렁
在彼淇厲(재피기려) : 저 기수 얕은 물을 걷고 있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 속 근심은
之子無帶(지자무대) : 그대에게 두를 띠가 없는 것이네
有狐綏綏(유호수수) : 여우가 어슬렁어슬렁
在彼淇側(재피기측) : 저 기수 물가를 걷고 있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 속 근심은
之子無服(지자무복) : 그대에게 입을 옷이 없는 것이네

 

<해>

有狐綏綏  在彼淇梁  心之憂矣  之子無裳

 

比이다. 狐라는 것은 妖眉하는 짐승이다. 綏綏는 홀로 걸어가며 짝을 구하는 모양이다.

돌로 물을 건너게 하는 것을 梁이라 하는데 梁에 있다면 가히 치마를 입을 수 있다.

 

○ 나라가 어지럽고 백성이 흩어져서 그 妃耦者를 잃으니 과부가 홀아비를 보고서 시집가려 하였다.

그러므로, “여우가 홀로 걸어가는데 그 치마가 없음을 근심한다.”라 칭탁하여 말한 것이다.

          

有狐綏綏  在彼淇厲  心之憂矣  之子無帶

 

比이다. 厲는 깊은 물로서 건널 수 있는 것이다.

帶는 옷을 단단히 묶는 것이니, 厲에 있다면 가히 띠를 맬 수 잇는 것이다.

          

有狐綏綏  在彼淇側  心之憂矣  之子無服

 

比이다. 물을 건넜다면 가히 옷을 입을 수 있는 것이다.

 


有狐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64木瓜(모과)-모과

 

投我以木瓜(투아이목과) : 나에게 모과를 던져 주시니
報之以瓊琚(보지이경거) : 나는 패옥를 주었다
匪報也(비보야) : 답례가 아니라
永以爲好也(영이위호야) : 영원히 좋은 짝이라 생각해서지요
投我以木桃(투아이목도) :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 주시니
報之以瓊瑤(보지이경요) : 나는 아름다운 옥을 주었다
匪報也(비보야) : 답례가 아니라
永以爲好也(영이위호야) : 영원히 좋은 짝이라 생각해서지요
投我以木李(투아이목이) : 나에게 오얏을 던져 주시니
報之以瓊玖(보지이경구) : 나는 아름다운 보석을 주었다
匪報也(비보야) : 답례가 아니라
永以爲好也(영이위호야) : 영원히 좋은 짝이라 생각해서지요
 

<해>

投我以木瓜  報之以瓊琚  匪報也  永以爲好也

 

比이다. 木瓜는 모과나무이니, 열매는 小瓜와 같고 시어서 먹을 수 있다.

瓊은 옥이 아름다운 것이요, 琚는 佩玉의 이름이다. 

 

○ 말하자면, “사람들이 나에게 微物을 줌에 나는 마땅히 重寶로 보답하고도

오히려 보답했다고 여겨지지 않는 것은 다만 길이 우호하여 잊지 않고자 해서이다.”라고 한 것이니,

의심컨대 또한 남녀가 서로 贈答한 말일 것이니 「靜女」와 같은 類이다.  

          

投我以木桃  報之以瓊瑤  匪報也  永以爲好也  

比이다. 瑤는 美玉이다.

          

投我以木李  報之以瓊玖  匪報也  永以爲好也

比이다. 玖는 美玉이다.

 


木瓜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衛國은 十篇에 三十四章이요, 二百三句이다.

 


張子가 말하였다.

“衛國은 땅이 大河에 접하여 그 땅이 薄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의 기상이 輕浮하며

그 땅이 平下하므로 그 사람들의 바탕이 柔弱하며 그 땅이 肥饒하여 밭갈고 김매는 노력을 하지 않으므로,

그 人心이 怠惰하니, 그 사람들의 性情이 이와 같다면 그 聲音이 또한 淫靡하였다.

그러므로, 그 음악을 들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懈慢하게하여 邪僻한 마음이 있으니 鄭詩는 이를 본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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