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明心寶鑑 順命篇 (명심보감 순명편)


子夏曰;「死生有命, 富貴在天.」
자하왈;「사생유명, 부귀재천.」

 

자하가 말하였다.
「“죽고 사는 것은 운명에 달려 있고,
부유하고 고귀한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

 

萬事 分已定 浮生 空自忙.
만사 분이정 부생 공자망.
 
만사는 그 분수가 이미 결정되어 있거늘,
덧없는 인간이 공연히 스스로 바빠하는구나.

 

景行錄 云;「禍不可倖免, 福不可再求.」
경행록 운;「화불가행면, 복불가재구.」

 

경행록에서 말하였다.
「“화는 요행으로 모면할 수 없는 것이요,
복은 두 번 다시 얻을 수 없는 것이다.”」

 

時來風送騰王閣, 運退雷轟薦福碑.
시래풍송등왕각, 운퇴뇌굉천복비.
 
시운이 돌아오면 바람이 등왕각으로 보내주고,
운수가 물러가면 우레가 천복비를 부숴버린다.

 

列子曰;「癡聾痼瘂家豪富 智慧聰明却受貧,
열자왈;「치롱고아가호부 지혜총명각수빈,
年月日時該載定 算來由命不由人.」 
연월일시해재정 산래유명불유인.」

 

열자가 말하였다.
「“어리석고 귀먹고 고질에 벙어리라도 집은 호화롭고 부유할 수 있으며,
지혜가 있고 총명해도 오히려 가난할 수 있다.
연월일시는 두루 갖추어 정해져 있는 것이니,
헤아려보면 이것은 운명에서 말미암는 것이지
사람에게서 말미암는 것이 아니다.”」

 

韓 銀 燮(한은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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