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제19장 주공달효장(周公達孝章)

 

1.
子曰 武王 周公은 其達孝矣乎신뎌
자왈 무왕 주공은 기달효의호신뎌

 

공자 말씀하시기를 “무왕과 주왕은 통한 효이신저!”

 

達은 通也라 承上章而言武王周公之孝는 乃天下之人이 通謂之孝니 猶孟子之言達尊也라

 

달은 통함이라.
윗글을 이어서 말하되 무왕과 주공의 효는 이에 천하의 사람이
공통적으로(이구동성으로) 효라고 하니 맹자의‘달존’이라는 말과 같으니라.

 

[앞주 해설]
무왕과 주공 두 형제분은 지극한 효자로서 세상사람 모두가 칭찬하는 바로
『맹자』「公孫丑章句下」에 나오는 다음의 ‘三達尊’과 같은 뜻이다.
曰豈謂是與ㅣ리오 曾子ㅣ曰 晉楚之富는 不可及也ㅣ나 彼以其富ㅣ어든
我以吾仁이오 彼以其爵이어든 我以吾義니 吾何慊乎哉리오 하시니
夫豈不義를 而曾子ㅣ 言之시리오 是或一道也ㅣ니라
天下에 有達尊이 三이니 爵一 齒一 德一이니 朝廷엔 莫如爵이오
鄕黨엔 莫如齒오 輔世長民에 莫如德이니 惡得有其一하야 以慢其二哉리오

 

(맹자께서) 말씀하시길 “어찌 이것을 말한 것이리오?
증자께서 말씀하시길
‘진나라와 초나라의 부함은 가히 따를 수 없으나 저들이 그 부로써 하면 나는 내 인으로써 하며
저들이 그 관작으로써 하면 나는 내 의로써 하니 내 어찌 부족할 것이 있겠는가’ 하셨으니,
이 어찌 불의를 증자께서 말씀하셨으리오. 이것도 혹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니라.
천하에 달존이 세 가지가 있으니, 관작이 하나요, 연륜이 하나요, 덕이 하나이니, 조정엔 관작만한 것이 없고,
향당에는 연륜만한 것이 없고, 세상을 돕고 백성을 자라게 하는 데는 덕만한 것이 없으니,
어찌 그 한 가지를 갖고 그 둘을 가진 것을 업신여기리오?”

 

 

2.
夫孝者는 善繼人之志하며 善述人之事者也니라
부효자는 선계인지지하며 선술인지사자야니라

 

무릇 효도라는 것은 사람(부모)의 뜻을 잘 이으며 사람의 일을 잘 전술하느니라

 

[본문 해설]
효도라는 것은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부모의 뜻을 어기지 않고 잘 따르는 것뿐만 아니라
돌아가신 뒤에는 살아생전에 하셨던 일들을 엮어 문집을 만들거나 기록하여 후세에 영구히 잘 전하는 것을 말한다.

 

上章은 言武王이 纘大王王季文王之緖하야 以有天下하고 而周公이 成文武之德하야 以追崇其先祖하니
此는 繼志述事之大者也ㅣ라 下文에 又以其所制祭祀之禮로 通于上下者言之니라

윗장(제18장)은 무왕이 태왕과 왕계, 문왕의 실마리(왕통이 이어지는 단서)를 이으시어 써 천하를 두시고,
주공이 문왕과 무왕의 덕을 이루어 선조를 높히셨으니 이는 뜻을 계승하고 일을 기술한 큰 것이니라.
아랫글에 또 그 마름한 바 제사의 예로써 위 아래를 통해서 말함이니라.

 

 

3.
春秋에 修其祖廟하며 陳其宗器하며 陳基宗器하며 設其裳衣하며 薦其時食이니라
춘추에 수기조묘하며 전기종기하며 진기종기하며 설기상의하며 천기시식이니라

 

봄 가을로 조상의 묘를 소제하고 수리하며 조상으로부터 전래된 제기와 악기와 보물을 진열하며
조상이 입던 아랫 치마와 윗도리를 진설하여 조상의 혼이 돌아와 깃들게 하며,
조상이 살아계실 때와 똑 같이 철에 맞는 신선한 음식을 드시도록 진지상을 올린다.

 

[본문 해설]
봄 가을로 사당을 수리하며 선대로부터 소장해온 귀중한 기물을 진열하고,
선대에 입었던 의상을 설치하고 그때그때 제철에 나오는 음식을 조상께 올리며 제사지내는 것을 말한다.

宗器 : 종손이 제사를 지내기에 제사지내는 그릇을 종기라 한다.

 

祖廟는 天子는 七이오 諸侯는 五오 大夫는 三이오 適士는 二오 官師는 一이라
宗器는 先世所藏之重器니 若周之赤刀大訓天球河圖之屬也라

裳衣는 先祖之遺衣服이니 祭則設之하야 以授尸也라
時食은 四時之食이 各有其物이니 如春行羔豚膳膏香之類가 是也라

할아버지 사당은 천자는 7이고 제후는 5이고 대부는 3이고 적사는 2이고, 관사는 1이라.
종묘에서 지내는 제기는 선대에서 간직해놓았던 소중한 그릇이니,

주나라의 적도와 대훈과 천구와 하도 등속이니라.
상의는 선조가 남기신 의복이니 제사할 때에는 이를 펼쳐 놓아 써 시동에게 줌이라.
때때로 먹는 음식은 사시의 음식이 각각 그 음식물이 있으니
봄에는 양소와 돼지를 쇠기름과 향으로 요리하는 것과 같은 유가 이것이니라.

 

 

[앞주 해설]
천자가 사당 일곱을 지었다는 것은 7묘제로 이를 달리 표현하면

소목제(昭穆制)로 3소3목(三昭三穆)을 두었다는 뜻이다.
곧 가운데에 제1세(先祖, 혹은 不?之典)를 모시고 왼쪽 줄을 소(昭), 오른쪽 줄을 목(穆)이라 한다.
이에 따라 천자는 소에 2세 4세 6세의 신위를 두고, 목에 3세 5세 7세의 신위를 모신다.
제후는 2소2목의 오묘, 대부는 1소1목의 삼묘를 두고, 적사의 사당은 태조는 모시지 않고 2위만 모시고,
관사는 사당 하나만 모시고 제사를 지낸다.
종기를 보면 음식을 담는 그릇만이 아니라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중요한 물건들까지를 포함한다.
적도는 은나라를 망친 주를 벤 붉은 칼을 말하며, 대훈은 문왕 무왕이 백성을 가르친 바를 기록한 책이며,
천구는 주나라에서 보배로 여기는 구슬이고,
하도는 복희씨 때 황하에서 나온 용마의 등에 그려진 그림으로 팔괘의 시원이자 『주역』의 원천이 되는 그림이다.
상의는 선조 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의복으로 제사지낼 때 시동에게 입힌다.
지금은 지방을 써놓고 제사를 지내지만, 전에는 신주를 모셨고, 신주가 있기 전에는 시동을 모셨다.
일곱 살 먹은 순수한 어린 아이에게 조상의 의복을 입혀 그 앞에 제물을 놓고 제사를 지내면 신이 내려온다고 하였다.
제사의 음식은 때에 맞는 음식들로 여기에서 예를 든 것은
봄철 제사 때 드리는 음식의 한 종류로 『周禮』에 전해지는 내용이다.

 

 

4.
宗廟之禮는 所以序昭穆也오 序爵은 所以辨貴賤也오 序事는 所以辨賢也오
종묘지례는 소이서소목야오 서작은 소이변귀천야오 서사는 소이변현야오

 

旅酬에 下爲上은 所以逮賤也오 燕毛는 所以序齒也니라
려수에 하위상은 소이체천야오 연모는 소이서치야니라

 

종묘에서 제사를 지내는 예는 써 소목을 차례로 하는 바이오,
벼슬을 차례로 하는 것은 써 귀천을 분별하는 바이오,
일을 차례로 하는 것은 써 어진 이를 분별하는 바이오,
여럿이 술을 마시는데 아래 사람이 윗 사람을 위해주는 것은 천한 사람에게까지 미치는 바이오
잔치하는데 터럭을 따지는 것은 연치(나이)를 차례로 하는 바이니라.

 

[본문 해설]
종묘의 예, 벼슬의 순서, 일의 순서, 주도(酒道) 등등의 예는 모두 중용지도로 만들었음을 설명하는 구절이다.
소목의 순서는 앞 구절의 ‘앞주 해설’과 같다. 종묘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좌소우목의 순서에 따라 했으며,
서작 즉 벼슬의 높낮이는 귀천을 분별하기 위한 것이고, 서사 즉 일의 순서는 어진 이를 분별하기 위한 것이고,
어질다는 것은 각자 맡은 일을 잘하는 것을 말한다.
제사를 지내고 여럿이 음복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데 이때 아랫 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술을 올리는 것은 즉,
직책은 비록 나보다 낮으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먼저 술을 올리는 것은 천한 사람에게까지 미치는 것을 말한다.
잔치를 베풀고 머리털을 본다는 것은 나이를 분별해 나이 순에 따라 하기 위한 것이다.

 

宗廟之次는 左爲昭오 右爲穆而子孫이 亦以爲序하야 有事於太廟則子姓兄弟群昭群穆이 咸在而不失其倫焉이라
爵은 公侯卿大夫也오 事는 宗祝有事之職事也라 旅는 衆也오 酬는 導飮也니 旅酬之禮에 賓弟子兄弟之子
各擧?於其長而衆相酬하니 蓋宗廟之中에 以有事爲榮이라 故로 逮及賤者하야 使亦得以申其敬也라
燕毛는 祭畢而燕이면 則以毛髮之色으로 別長幼하야 爲坐次也라 齒는 年數也라

 

종묘에서 제사지내는 차례는 좌측에는 소이요 우측은 목이 되고,
자손들 또한 순서가 있어 일이 태묘에 있게 되면(제사를 지내게 되면)
아들 조카 형제들이 여러 소와 여러 목이 다 있어 그 질서를 잃지 않느니라.
작은 공과 후와 경대부이오, 사는 종묘제사의 축관과 유사(집사)의 직책의 일이라.
여는 무리이오, 수는 마심을 인도함(권함)이니, 여럿이 술을 마시는 예에 빈제자(손님으로 온 아우나 자식)와
형제의 자식들이 각각 술잔을 그 어른에게 먼저 들어 올리고 여럿이 서로 수작을 하니,
대개 종묘 제사를 지내는 중에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써 영화를 삼느니라.
그러므로 천한 자에게까지 미처 하여금 또한 써 그 공경을 거듭함이라.
연모는 제를 다 지내고 잔치를 베풀게 되면 모발의 색으로써 어른과 어린이를 분별해서
앉는 차례를 정하는 것이라. 치는 나이 수이라.

 

 

5.
踐其位하야 行其禮하며 奏其樂하며 敬其所尊하며
愛其所親하며 事死如事生하며 事亡如事存이 孝之至也니라
천기위하야 행기례하며 주기악하며 경기소존하며
애기소친하며 사사여사생하며 사망여사존이 효지지야니라

 

그 (선왕의) 자리(지위)를 밟아서 그 예를 행하며 그 음악을 연주하며
그 높이신 바를 존경하며 그 친하셨던 바를 사랑하며,
죽은 이 섬기기를 살아있는 이 섬기듯이 하고, 없는 이 섬기기를 있는 이 섬기듯이 하는 것이 효의 지극함이니라.

 

踐은 猶履也오 其는 指先王也라 所尊所親은 先王之祖考 子孫 臣庶也라
始死를 謂之死오 旣葬則曰反而亡焉이니 皆指先王也라 此는 結上文兩絶이니 皆繼志述事之意也라

 

천은 밟음과 같음이라. 기는 선왕을 가리킴이라.

높인 바 친한 바는 선왕의 조상 자손 신하와 백성을 말한 것이라.
비로소 죽는 것을 ‘사’라 이르고 이미 장사를 지내면 돌아가서 없어지는 것이니 다 선왕을 가리킴이라.
이것은 윗글의 두 마디를 맺은 것이니 모두 뜻을 잇고 일을 따르는 뜻이다.

 

郊社之禮는 所以事上帝也오 宗廟之禮는 所以祀乎其先也니 明乎郊社之禮와 ?嘗之義면 治國은 其如示諸掌乎인뎌

 

교제(郊祭)와 사제(社祭)는 상제를 섬기는 바이오 종묘의 예는 그 선조를 제사지내는 것이니
교제와 사제의 예와 체제(?祭)와 상제(嘗祭)의 뜻에 밝으면 나라 다스림은 그 손바닥을 보는 것과 같을진저.

郊 : 들 교 ? : 큰 제사 체(천자가 정월에 南郊에서 하늘에 지내는 제사) 嘗 : 가을제사 상

 

[본문 해설]
제사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천자문에도 “嫡後嗣續하고 祭祀蒸嘗이라(적자로 뒤를 잇고 증제와 상제를 지냄이라” 하였듯이
봄의 제사는 사제(祠祭), 여름의 제사는 약제(?祭), 가을의 제사는 상제(嘗祭), 겨울의 제사는 증제(蒸祭)라 한다.
또한 하늘에 지내는 제사를 교제(郊祭), 토지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사제(社祭)라 하여
상제를 섬기고, 종묘의 제사는 왕가의 선조를 제사지내는 것이다.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낼 때 동지(冬至)에는 남교(南郊)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하지(夏至)에는 북교(北郊)에서 땅에 제사를 지낸다.
체제(?祭)는 천자가 시조(始祖)를 하늘에 배향하여 지내는 제를 말하고,
천자가 하늘과 땅에 제사지내는 것을 봉선(封禪)이라 한다.
천자문에도 봉선의식에 대해 “嶽宗恒垈요 禪主云亭하니라”고 나와 있다.
이렇게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내고 철마다 제사를 지내는 뜻에 밝으면,
결국 천지신명과 사시변화에 중용을 지키는 것이 된다.
이렇게 되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마치 손바닥을 보듯이 쉬울 것이다.
즉 나무의 뿌리인 근본이 튼튼하면 나무 가지가 잘 벋고 꽃과 이파리가 무성하여 열매가 잘 맺듯이,
만물의 근본에 해당하는 천지신명과 사시변화를 잘 살펴 예를 갖춘다면 당연히 나라도 잘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이다.

 

郊는 祭天이오 社는 祭地니 不言后土者는 省文也라

?는 天子宗廟之大祭니 追祭太祖之所自出於太廟하고 而太祖로 配之也라
嘗은 秋祭也니 四時皆祭로대 擧其一耳라

禮必有義하니 對擧之는 互文也라 示는 與視로 同하니 視諸掌은 言易見也라
此는 與論語文意로 大同小異하니 記有詳略이라

 

교는 하늘에 제사하는 것이오, 사는 땅에 제사하는 것이니 후토라고 말한 것은 글을 덜음이라.
체는 천자가 종묘에 지내는 큰 제사이니 태조가 나온 바 태묘에 추제하고 태조를 배향함이라.
상은 가을 제사이니 사시에 모두 제사하는데 그 하나를 들었을 뿐이라.
예에는 반드시 뜻이 있으니 상대하여 든 것은 호문이다.
시는 시와 같으니 손바닥을 본다는 것은 쉽게 봄을 말한다.
이는 논어의 글 뜻과 대동소이하니, 기록함에 상세함과 간략함이 있을 따름이라.

 

 

右는 第十九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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