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제5편 만장 장구(萬章 章句)
만장 장구 상(萬章 章句 上篇)
'만장'이라 편명을 붙인 것은 제1장 '만장문왈(萬章問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순임금의 효를 비롯하여 역대 성인의 행적에 대한 제자들과의 토론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특히 만장과의 문답이 많다.
모두 9장으로 되어 있다.
1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이 묻기를,
舜往于田(순왕우전) : 순이 밭에나가서
號泣于旻天(호읍우민천) : 하늘을 보며 소리내어 크게 우셨다고 하는데,
何為其號泣也(하위기호읍야)?: 무었 때문에 소리내어 크게 우셨습니까?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怨慕也(원모야) : "원망(怨望)하고 사모(思慕)해서이다。"
舜往于田(순왕우전) : 순임금이 밭에 감은
耕歷山時也(경역산시야) : 역산에서 밭갈 때이다.
仁覆閔下謂之閔天(인복민하위지민천) : 어짊으로 덮고 아래사람을 불쌍히 여김을 일러 민천이라 한다.
號泣于旻天(호읍우민천) : 민천에 부르짖고 우심은
呼天而泣也(호천이읍야) : 하늘을 부르며 운 것이니
事見虞書大禹謨篇(사현우서대우모편) : 일이 우서대우모편에 나타난다.
怨慕(원모) : 원모는
怨己之不得其親(원기지부득기친) : 자기가 그 어버이를 얻지 못함을 원망하고
而思慕也(이사모야) : 사모함이다.
萬章曰(만장왈):만장이 이르기를
父母愛之(부모애지) : 부모가 사랑하면,
喜而不忘(희이불망) : 기뻐 하면서도 그것을 잊지않고,
父母惡之(부모악지) : 부모가 미워하면,
勞而不怨(노이불원) : 애쓰면서도 그것을 원망하지 않는것이다.
然則舜怨乎(연칙순원호)?: 그렇다면 순(舜)이 부모를 원망하셨겠습니까? 하고 말씀드리자
曰(왈):대답하기를
長息問於公明高曰(장식문어공명고왈):전에 장식이 공명고에게
舜往于田(순왕우전) : 순이 밭에나가 농사를 지으셨다는 것을
則吾既得聞命矣(칙오기득문명의) : 나는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만은
號泣于旻天(호읍우민천) : 하늘에게 와
于父母(우부모) : 부모에게 목놓아 크게 울었다는것에 대해서
則吾不知也(칙오불지야) : 저로써는 아직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하고 물었다。
公明高曰(공명고왈):공명고가 말하기를
是非爾所知也(시이비소지야) : 「이것은 네가 알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夫公明高以孝子之心(부공명고이효자지심) : 공명고(公明高)는 효자(孝子)의 마음으로서
為不若是恝(위불약시괄) : 이렇듯이 시름이 없을 수 없다 하고,
我竭力耕田(아갈력경전) : 내 힘을 다하여 밭을 갈아
共為子職而已矣(공위자직이이의) : 공손히 자식된 직분을 다할 따름이니,
父母之不我愛(부모지불아애) : 부모가 나를 어여삐 여기지 않음은
於我何哉(어아하재) : 내게 무엇이랴, 했다.
長息(장식)公明高弟子(공명고제자) : 장식은 공명고의 제자요,
公明高(공명고)曾子弟子(증자제자) : 공명고는 증자의 제자이다.
于父母(우부모) 亦書辭(역서사) : 于父母는 또한 서경의 말이니
言呼父母而泣也(언호부모이읍야) : 부모에게 부르짖으며 운 것을 말한다.
恝(괄)無愁之貌(무추지모) : 괄은 근심이 없는 모양이다.
於我何哉(어아하재) : 어아하재는
自責不知己有何罪耳(자책부지기유하죄이) : 자기가 무슨 죄가 있는 지를 알지 못함을 스스로 책함이니
非怨父母也(비원부모야) : 부모를 원망한 것이 아니다.
楊氏曰(양씨왈) : 양씨가 말하기를
非孟子(비맹자)深知舜之心(심지애순지심) : 맹자가 아니라면 순임금의 마음을 깊이 알아
不能爲此言(불능위차언) : 이 말을 능히 하지 못할 것이다.
蓋舜惟恐不順於父母(개순유공불순어부모) : 대개 순임금은 오직 부모에게 순하지 아니함을 두려워했고,
未嘗自以爲孝也(미상자이위효야) : 일찍이 스스로 써 효를 한다고 아니하시니,
若自以爲孝(약자이위효) 則非孝矣(즉비효의) : 만약 스스로 써 효한다고 하면 곧 효가 아닌 것이다.
帝使其子九男二女(제사기자구남이녀) : 요임금이 그 자식인 9남 2녀로 하여금,
百官牛羊倉廩備(백관우양창름비) : 백관과 우양과 창름을 갖춰,
以事舜於畎畝之中(이사순어견무지중) : 써 밭 가운데에서 순임금을 섬기게 하시니,
天下之士多就之者(천하지사다취지자) : 천하의 士가 나아가는 자 많았다.
帝將胥天下而遷之焉(제장서천하이천지언) : 요임금이 장차 천하를 살펴보아 선양하려 했는데,
為不順於父母(위불순어부모) : (순은) 부모에 순하지 못했기 때문에,
如窮人無所歸(여궁인무소귀) : 궁한 사람이 돌아갈 바가 없음과 같았다.
帝(제)堯也(요야) : 제는 요임금이다.
史記云(사기운) : 사기에 이르기를,
二女妻之(이녀처지) : 두 딸을 처로 삼게 하여
以觀其內(이관기내) : 써 그 안을 살피게 하고,
九男事之(구남사지) : 아홉 아들로 섬기게 하여
以觀其外(이관기외) : 그 밖을 살피게 했다 하고,
又言一年所居成聚(우언일연소거성취) : 또 말하기를 일 년에 거처하는 바 취락을 이루고,
二年成邑(이년성읍) : 이 년에 읍을 이루고,
三年成都(삼년성도) : 삼 년에 도읍를 이루었다 하니
是天下之士就之也(시천하지사취지야) : 이는 천하의 士가 나아간 것이다.
胥(서)는 相視也(상시야) : 서는 서로 봄이다.
遷之(천지)移以與之也(이이여지야) : 遷之는 옮겨서 써 줌이다.
如窮人之無所歸(여궁인지무소처) : 궁인이 돌아갈 바 없음과 같다는 것은,
言其怨慕迫切之甚也(언기원모박절지심야) : 그 원망하고 사모함의 절박함이 심함을 말함이다.
天下之士悅之(천하지사열지) : 천하의 선비가 기뻐함은
人之所欲也(인지모욕야) : 누구나 바라는 바인데도,
而不足以解憂(이불족이해우) : 족히 써 (순의) 근심을 풀어 줄 수 없었고,
好色(호색) : 호색은
人之所欲(인지소욕) : 누구나 바라는 바이지만,
妻帝之二女(처제지이녀) : (요임금의) 두 딸을 처로 삼으시되,
而不足以解憂(이불족이해우) : 족히 써 근심을 풀 수 없었고
富(부) : 부는
人之所欲(인지소욕) : 누구나 바라는 바이지만,
富有天下(부유천하) : 천하의 부를 가졌는데도,
而不足以解憂(이불족이해우) : 족히 써 근심을 풀 수가 없었고,
貴(귀) : 귀함은
人之所欲(인지소욕) : 누구나 바라는 것이지만,
貴為天子(귀위천자) : 귀함이 천하가 되었지만,
而不足以解憂(이불족이해우) : 족히 써 근심을 풀 수가 없었고,
人悅之(인열지) : 사람이 기뻐함과
好色(호색) : 호색과
富貴(부귀) : 부귀에
無足以解憂者(무족이해우자) : 족히 써 근심을 풀 수가 없었고,
惟順於父母(유순어부모) : 오직 부모에게 순하여야
可以解憂(가이해우) : 가히 써 근심을 푸는 것이었다.
孟子推舜之心如此(맹자추순지심여차) : 맹자가 순임금의 마음을 이와 같이 미루어서,
以解上文之意(이해상문지의) : 써 위 글의 뜻을 풀이하였다.
極天下之欲(극천하지욕) : 천하의 욕망을 다하더라도
不足以解憂(부족이해우) : 족히 써 근심을 풀지 못함이요,
而惟順於父母(이유순어부모) : 오직 부모에 순하여야
可以解憂(가이해우) : 가히 써 근심을 푼다 하시니
孟子眞知舜之心哉(맹자진지순지심재) : 맹자가 참으로 순임금의 마음을 아신 것이다.
人少則慕父母(인소칙모부모) : 사람이 어릴 때는 부모를 사모하는 듯 하다가,
知好色(지호색) : 호색을 알면
則慕少艾(칙모소애) : 예쁜 여자를 그리워하고,
有妻子(유처자) : 처자를 두면
則慕妻子(칙모처자) : 처자를 그리워하고
仕則慕君(시칙모군) : 벼슬하면 임금을 그리워하고
不得於君則熱中(불득어군칙열중) : 임금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마음을 태운다.
大孝終身慕父母(대효종신모부모) : 大孝는 평생토록 父母를 사모(思慕)한다。
五十而慕者(오십이모자) : 50이되서도 부모를 사모한 이를
予於大舜見之矣(여어대순견지의) : 나는 위대한 순(舜)에게서 보았다.
言常人之情因物有遷(언상인지정인물유천) : 말하건대, 보통 사람의 정은 사물로 인하여 옮겨감이 있으나,
惟聖人爲能不失其本心也(유성인유능부실기본심야) : 오직 성인은 능히 그 본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艾(애)美好也(미호야) : 애는 아름답고 좋음이다.
楚詞戰國策(초사전국책) : 『초사』와 『전국책』에 이른바
所謂幼艾(소위유애) : 幼艾가
義與此同(의여차동) : 이와 뜻이 같다.
不得(부득)은 失意也(실의야) : 부득은 뜻을 잃음이다.
熱中(열중)躁急心熱也(조급심열야) : 열중은 조급해서 마음에 열이 나는 것이다.
言五十者(언오십자) : 오십이라고 말한 것은
舜攝政時(순섭정시) : 순임금이 섭정할 때로
年五十也(년오십야) : 나이 50이다.
五十而慕則其終身慕可知矣(오십이모즉기종신모가지의) : 오십에 사모하면 그 몸이 다하도록 사모함을 가히 알 수 있다.
此章(차장) : 이 장은
言舜不以得衆人之所欲(언순불이득중인지소욕) : 순이 보통 사람의 하고자 하는 바를 써 얻어서
爲己樂(위기락) : 자기의 즐거움으로 삼지 않고,
而以不順乎親之心(이이불순호친지심) : 부모에 순하지 아니하는 마음으로써
爲己憂(위기우) : 자기 근심을 삼으시니,
非聖人之盡性(비성인지진성) : 성품을 다한 성인이 아니면
其孰能之(기숙능지) : 그 누가 능히 하겠는가.
2
萬章問曰(만장문왈):만장(萬章)이 물어 말했다(問曰)
《詩》云(시운):시에 말하기를(詩云)
娶妻如之何(취처여지하)?: 아내를 취함(娶妻)을 어떻게 하나(如之何)
必告父母(필고부모) : 반드시(必) 부모에게 고해야지(告父母)
信斯言也(신사언야) : 이말(斯言)을 믿는다(信)면(也)
宜莫如舜(의막여순) : 마땅히(宜) 순임금(舜) 같지(如) 않아야합니다(莫)
舜之不告而娶(순지불고이취) : 순의(舜之) 알리지 않(不告)고(而) 장가감(娶)은
何也(하야)?: 어째서(何) 입니까(也)
孟子曰(맹자왈):맹자(孟子) 말했다(曰)
告則不得娶(고즉부특취) : 알리(告)면 곧(則) 장가갈(娶) 수 없었다(不得)
男女居室(남녀거실) : 남녀(男女)가 한방에 사는 것(居室)은
人之大倫也(인지대륜야) : 사람의(人之) 큰 윤리다(大倫也)
如告(여고) : 만약(如) 알리면(告)
則廢人之大倫(즉폐인지대륜) : 곧(則) 사람의 큰 윤리(人之大倫)를 폐한다(廢)
以懟父母(이대부모) : 그것으로써(以) 부모를(父母) 원망한다(懟)
是以不告也(시이불고야) : 이 때문에(是以) 알리지 않았다(不告也)
詩(시)는 齊國風南山之篇也(제국풍남산지편야) : 시는 제국풍 남산편이다.
信(신)은 誠也(성야)이니 誠如此詩之言也(성여차시지언야) : 신은 진실로이니, 진실로 이 시의 말과 같다.
懟(대)는 讎怨也(수원야) : 대는 원수같이 원망하는 것이다.
舜(순)이 父頑母嚚(부완모은) : 순임금은 아버지는 완고하고 어머니는 어리석어
常欲害舜(상욕해순) : 항상 순을 해하고자 하니,
告則不聽其娶(고즉불청기취) : 告한다면 그 장가듦을 듣지 않았을 것이니,
是廢人之大倫(시폐인지대륜) : 이는 사람의 큰 윤리가 폐하여,
以讎怨於父母也(이수원어부모야) : 써 부모를 원수같이 원망하는 것이다.
萬章曰(만장왈):만장이 말했다(萬章曰)
舜之不告而娶(순지불고이취) : 순의(舜之) 알리지 않(不告)고서(而) 장가감(娶)은
則吾既得聞命矣(즉오기득문명의) : 곧(則) 저(吾) 이미(旣) 가르침(命)을 들음(聞)을 얻었(得) 습니다(矣)
帝之妻舜而不告(제지처순이불고) : 제의(帝之) 순에게 시집보내(妻舜)면서(而) 알리지 않음(不告)은
何也(아야)?: 어떤 이유입니까(何也)
曰(왈):말하기를(曰)
帝亦知告焉則不得妻也(제역지고언즉부득처야) : 제(帝) 역시(亦) 알리면(告) 이에(焉) 곧(則) 시집보낼(妻) 수 없음(不得)을 알았음(知)이다(也)
以女爲人妻曰妻(이녀위인처왈처) : 딸로써 남의 처가 되게 함을 妻라 한다.
程子曰(정자왈) 정자 왈,
堯妻舜而不告者(요처순이불고자) : 요가 순에게 시집보내면서 알리지 않은 것은
以君治之而已(이군치지이이) : 임금으로써 다스렸을 뿐이다,
如今之官府(여금지관부) : 지금 관부에서
治民之私者亦多(치민지사자역다) : 백성의 사사로운 일을 다스림이 또한 많음과 같다.
萬章曰(만장왈):만장이 말했다(萬章曰)
父母使舜完廩(부모사순완름) : 부모(父母)가 순임금(舜)에게 창고를 완성하라(完廩) 시켰다(使)
捐階(연계) : 사다리(階)를 없앴다(捐)
瞽瞍焚廩(고수분름) : 고수(瞽瞍)가 창고를 불태웠다(焚廩)
使浚井(사준정) : 우물을 깊게 하도록(浚井) 시키고(使)
出(출) : 나가자(出)
從而揜之(종이엄지) : 쫒아서(從而) 그것을 덮었다(揜之)
象曰(상왈):상이 말하기를(象曰)
謨蓋都君咸我績(모개도군함아적) : 도군(都君)을 덮을(蓋) 꾀(謨)는 다(咸) 나(我)의 공적(績)이다
牛羊父母(우양부모) : 소와 양(牛羊)은 부모(父母)에게
倉廩父母(창름부모) : 창고(倉廩)도 부모(父母)와
干戈朕(간과짐) : 창(干戈)은 나(朕)
琴朕(금짐) : 거문고(琴)는 나(朕)
弤朕(저짐) : 활(弤)도 나(朕)
二嫂使治朕棲(이수사치짐서) : 두 형수(二嫂) 나(朕)의 잠자리(棲)를 다스리도록(治) 시킨다(使)
象往入舜宮(상왕입순궁) : 상(象)이 가서(往) 순의 궁궐(舜宮)에 들어갔다(入)
舜在床琴(순재상금) : 순(舜)은 상에 있으면서(在床) 거문고를 탔다(琴)
象曰(상왈):상이 말하기를(象曰)
鬱陶思君爾(울도사군이) : 마음 답답히 근심하며(鬱陶) 도군 당신(君爾)을 생각했습니다(思)하고
忸怩(육니) : 부끄러워했다(忸怩)
舜曰(순왈):순이 말했다(舜曰)
惟茲臣庶(유자신서) : 생각건대(惟)이(茲) 신하들(臣庶)을
汝其于予治(여기우여치) : 너(汝)는 나(予)에게 와서(于) 다스린다(治) 기약하라(其)
不識(불식) : 모르겠습니다(不識)
舜不知象之將殺己與(순부지상지장살기여) : 순임금(舜)은 상의(象之) 장차(將) 자기를 죽임(殺己)을 알지 못하(不知)였나요(與)
曰(왈):왈
奚而不知也(해이부지야)?: 어찌(奚而) 알지 못했(不知)겠는가(也)
象憂亦憂(상우역우) : 상(象) 우울하면(憂) 역시(亦) 우울하고(憂)
象喜亦喜(상희역희) : 상이 기뻐하면(象喜) 역시 기뻐했다(亦喜)
完(완)治也(치야) : 完은 다스림이다.
捐(연)去也(거야) : 捐(연)은 치워버림이다.
階(계)梯也(제야) : 階는 사다리이다.
揜(엄)蓋也(개야) : 揜(엄)은 덮음이다.
按史記曰(안사기왈) : 사기에 따르면 왈,
使舜上塗廩(사순상도름) : 순으로 하여금 창고 위를 흙손질하게 하고,
瞽瞍從下(고수종하) : 고수가 아래로 쫓아가
縱火焚廩(종화분름) : 불을 질러 창고를 태웠는데,
舜乃以兩笠(순내이양립) : 순이 이에 두 개의 삿갓으로써
自捍而下去(자한이하거) : 스스로 가리고 아래로 내려와
得不死(득불사) : 죽지 않았으며,
後又使舜穿井(후우사순천정) : 순이 우물을 파면서
舜穿井爲匿空旁出(순천정위익공방출) : 옆으로 나오는 숨을 구멍을 만들었다
舜旣入深(순기입심) : 순이 이미 깊숙이 들어갔는데
瞽瞍與象共下土實井(고수여상공하토실정) : 고수가 상과 더불어 같이 흙을 쏟아부어 우물을 메웠는데,
舜從匿空中出去(순종익공중출거) : 순이 익공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하니,
卽其事也(즉기사야) : 바로 이 일이었다.
象(상)舜異母弟也(순이모제야) : 상은 순과 어미가 다른 형제이다.
謨(모)謀也(모야) : 謨(모)는 꾀함이이다.
蓋(개)蓋井也(개정야) : 蓋(개)는 우물을 덮음이다.
舜所居三年成都故謂之都君(순소거삼년성도고위지도군) : 순이 거하는 바 삼년이면 도시를 이루는 고로 도군이라 일렀다.
咸(함)皆也(개야) : 咸은 모두이다.
績(적)功也(공야) : 績(적)은 공이다.
舜旣入井(순기입정) : 순이 이미 우물에 들어감에
象不知舜已出(상부지순이출) : 상은 순이 이미 나옴을 알지 못하고,
欲以殺舜爲己功也(욕이살순위기공야) : 써 순을 죽임을 자기 공으로 삼으려 한 것이다.
干(간)盾也(순야) : 간은 방패요,
戈(과)戟也(극야) : 과는 창이다.
琴(금)舜所彈五弦琴也(순소탄오현금야) : 금은 순이 타던 오현금이요,
弤(저)琱弓也(조궁야) :弤(저)는 아로새긴 활이다.
象欲以舜之牛羊倉廩(상욕이순지우양창름) : 상이 순의 우양과 창름으로써
與父母(여부모) : 부모를 주고
而自取此物也(이자취차물야) : 스스로 이 물건을 취한 것이다.
二嫂(이수)堯二女也(요이여야) : 二嫂는 요의 두 딸이오,
棲(서)狀也(상야) : 棲(서)는 평상이니,
象欲使爲己妻也(상욕사위기처야) : 상이 하여금 자기의 처로 삼고자 함이다.
象往舜宮(상왕순궁) : 상이 순의 궁에 가서 있는 것을
欲分取所有(욕분취소유) : 나누어 취하려다가,
見舜生在牀彈琴(견순생재상탄금) : 순이 살아서 평상에서 비파를 타는 것을 보니,
蓋旣出卽潛歸其宮也(개기출즉잠귀기궁야) : 대개 이미 나와서 곧 몰래 그 궁으로 돌아감이다.
鬱陶(울도)는 思之甚(사지심) : 鬱陶(울도)는 생각이 심하여
而氣不得伸也(이기부득신야) : 기가 얻어 펴지 못함이다.
象言己思君之甚故來見爾(상언기사군지심고래견이) : 상이 자기가 임금 생각함이 심한 고로 와서 뵙노라고 말함이다.
忸怩(육니)는 慚色也(참색야) : 육니는 부끄러워하는 빛이다.
臣庶(신서)는 謂其百官也(위기백관야) : 신서는 그 백관을 일컫는 것이다.
象素憎舜(상소증순) : 상이 본디 순을 미워하여
不至其宮故(부지기궁고) : 그 궁에 오지 않는 고로,
舜見其來而喜(순견기래이희) : 순이 그 옴을 보고 기뻐하여
使之治其臣庶也(사지치기신서야) : 그로 하여금 그 신하들을 다스리게 한 것이다.
孟子言舜非不知其將殺己(맹자언순비부지기장살기) : 맹자가 말하기를, 순이 그 장차 자기를 죽이려함을 알지 못한 것이 아니고,
但見其憂則憂(단견기우즉우) : 다만 그 근심을 본즉 근심하고,
見其喜則喜(견기희즉희) : 그 기쁨을 본즉 기뻐하시니,
兄弟之情自有所不能已耳(형제지정자유소불능이이) : 형제의 정이 자연히 능히 그만둘 수 없는 바가 있는 것이다.
萬章所言(만장소언) : 만장이 말한 바는,
其有無不可知(기유무불가지) : 그 있고 없음을 가히 알지 못하나,
然(연) : 그렇다면
舜之心則孟子有以知之矣(순지심즉맹자유이지지의) : 순의 마음인즉 맹자가 써 아심이 있으니,
他亦不足辨也(타역부족변야) : 다른 것은 또한 족히 변론하지 않은 것이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象憂亦憂(상우역우) : 상이 근심하면 또한 근심하시고,
象喜亦喜(상희역희) : 상이 기뻐하면 또한 기뻐하하시니,
人情天理於是爲至(인정천리어시위지) : 인정과 천리가 이에 지극하였다, 했다.
曰(왈):말하기를(曰)
然則舜偽喜者與(연즉순위희자여) : 그렇다면(然則) 순(舜)은 거짓(僞) 기뻐한(喜) 사람(者) 인가요(與)
曰(왈):말하기를(曰)
否(부) : 아니다(否)
昔者有饋生魚於鄭子産(석자유궤생어어정자산) : 옛날(昔者) 정자산에게(於鄭子產) 살아있는 고기(生魚)를 보냄(饋)이 있었다(有)
子產使校人畜之池(자산사교인휵지지) : 자산(子產)은 교인(校人)에게 그것(之)을 연못(池)에 기르도록(畜) 시켰다(使)
校人烹之(교인팽지) : 교인(校人)이 그것을 삶았다(烹之)
反命曰(반명왈):반명이 말하기를(反命曰)
始舍之圉圉焉(여사지어어언) : 처음(始) 그것을 놓자(舍之) 어릿(圉圉) 하였습니다(焉)
少則洋洋焉(소즉양양언) : 잠시(少) 곧(則) 양양했습니다(洋洋焉)
攸然而逝(유연이서) : 유유히(攸然) 그리고(而) 갔습니다(逝)
子產曰(자산왈) : 자산이 말하기를(子產曰)
得其所哉(득기소재)!: 그 장소(其所)를 얻(得)었다(哉)
得其所哉(득기소재)!: 그 장소(其所)를 얻(得)었다(哉)
校人出(교인출) : 교인(校人)이 나갔다(出)
曰(왈) : 말하기를(曰)
孰謂子產智(숙위자산지)?: 누가(孰) 자산(子產)이 지혜롭다(智) 말했는가(謂)
予既烹而食之(여기팽이식지) : 나(予) 이미(旣) 삶고(烹而) 그것을 먹었는데(食之)
曰(왈):말하기를(曰)
得其所哉(득기소재)?: 그 장소(其所)를 얻(得)었다(哉)
得其所哉(득기소재)?: 그 장소(其所)를 얻(得)었다(哉)
故君子可欺以其方(고군자가기이기방) : 그러므로(故) 군자(君子)는 그(其) 도리(方)로써(以) 가히(可) 속일 수 있다(欺)
難罔以非其道(난망이비기도) : 그 도(其道)가 아닌 것(非)으로써(以) 속이기(罔) 어렵다(難)
彼以愛兄之道來(피이해형지도래) : 저(彼)는 형(兄) 사랑(愛)의(之) 도(道)로써(以) 왔다(來)
故誠信而喜之(고성신이희지) : 그러므로(故) 진실(誠)로 믿(信)고서(而) 그것을 기뻐했다(喜之)
奚偽焉(해위언)?: 어찌(奚) 거짓(僞) 이리오(焉)
校人(교인)主池沼小吏也(주지소소리야) : 교인은 연못을 주관하는 작은 관리이다.
圉圉(어어)는 困而未紓之貌(곤이미서지모) : 圉圉(어어)는 힘들어서 펴지 못하는 모양이요,
洋洋則秒縱矣(양양즉초종의) : 양양은 곧 조금씩 펴짐이다.
攸然而逝者(유연이서자) : 유연히 간다는 것은
自得而遠去也(자득이원거야) : 스스로 얻어 멀리 간 것이다
方(방)亦道也(역도야) : 方은 또한 도이다.
罔(망)蒙蔽也(몽폐야) : 罔(망)은 덮어 가림이다.
欺以其方(기이기방) : 그 방으로써 속임은,
謂誑之以理之所有(위광지이리지소유) : 이치의 있는 바로써 속임을 일컫는 것이요,
罔以非其道(망이비기도) : 그 도가 아님으로써 속임은
謂昧之以理之所無(위매지이리지소무) : 이치의 없는 바로서 어둡게 함을 일컫는다.
象以愛兄之道來(상이애형지도래) : 상이 형을 사랑하는 도로써 오니,
所謂欺之以其方也(소위기지이기방야) : 이른바 그 방으로써 속이는 것이다.
舜本不知其僞故實喜之(순본부지기위로실희지) : 순은 본디 그 거짓을 알지 못한 고로
何僞之有(하위지유) : 실로 기뻐하시는, 어찌 거짓이 있겠는가.
此章(차장) : 이 장은
又言舜遭人倫之變(우언순조인륜지변) : 또한 순이 인륜의 변고를 만났으나,
而不失天理之常也(이부실천리지상야) : 천리의 떳떳함을 잃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3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이 물어 말하였다.
象日以殺舜爲事(상일이살순위사) : "상(象)은 매일같이 순(舜)을 죽이려고 일을 꾸미고 있었는데도,
立爲天子則放之(입위천자즉방지) : 순(舜)이 천자가 되어서는 그를 다만 쫓아 내기만 하였으니,
何也(하야) : 어찌 된 일입니까?"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封之也(봉지야) : "봉해 준 것이다.
或曰放焉(혹왈방언) : 사람들이 말하기를, 쫓아 냈다고 하는 것 뿐이다"
放(방)猶置也(유치야) : 방은 둠과 같으니,
置之於此(치지어차) : 이곳에 유치하여
使不得去也(사부득거야) : 떠나지 못하게 함이다.
萬章疑舜(만장의순) : 만장이 순을 의심함은
何不誅之(하부주지) : 어찌 죽이지 않았느냐 한대,
孟子言舜實封之(맹자언순실봉지) : 맹자가 말하되, 순은 실로 그를 봉하였는데,
而或者誤以爲放也(이혹자오이위방야) : 혹자가 잘못하여 써 내친 것이라고 했다.
萬章曰(만장왈) : 만장이 말하였다.
舜流共工于幽州(순류공공우유주) : "순(舜)은 공공(共工)을 유주(幽州)에 유배를 보내고,
放驩兜于崇山(방환두우숭산) : 환두(驩兜)를 숭산(崇山)으로 쫓아 냈으며,
殺三苗于三危(살삼묘우삼위) : 삼묘(三苗)를 죽이고 부하들을 삼위(三危) 땅으로 축출하고,
殛鯀于羽山(극곤우우산) : 곤(鯀)을 우산(羽山)으로 보내어 가두어 두니,
四罪而天下咸服(사죄이천하함복) : 이 넷에게 죄를 주어 모두 복종하게 된 것은,
誅不仁我(주불인아) : 불인(不仁)한 자들을 벌한 것입니다.
象至不仁(상지불인) : 상(象)은 지극히 불인(不仁)한 자인데,
封之有庳(봉지유비) : 유비(有庳)에 봉했다고 하시니,
有庳之人奚罪焉(유비지인해죄언) : 유비(有庳)의 사람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어서 입니까?
仁人固如是乎(인인고여시호) : 인자(仁者)한 사람이, 그처럼 하는 것이 옳은 것입니까?
在他人則誅之(재타인즉주지) : 다른 사람들은 곧 처벌 하면서,
在弟則封之(재제즉봉지) : 자기 동생은 오히려 제후(諸侯)로 봉했으니 말입니다"
曰(왈) : 맹자가 대답 하셨다.
仁人之於弟也(인인지어제야) : "인자한 사람의 자기 동생에 대한 태도는,
不藏怒焉(부장노언) : 노여움을 감추지도 않고,
不宿怨焉(불숙원언) : 또한 원한을 품고 있지도 않으며,
親愛之而已矣(친애지이이의) : 그를 친밀하게 해 주고 사랑하는 그것 뿐인 것이다.
親之欲其貴也(친지욕기귀야) : 그를 친밀하게 해 준다면, 그기 존귀해지기를 바랄 것이고,
愛之欲其富也(애지욕기부야) : 그를 사랑한다면 그가 부유해지기를 바랄 것이다.
封之有庳(봉지유비) : 상(象)을 유비(有庳) 땅에 봉한 것은,
富貴之也(부귀지야) : 그를 부유하게 하고 존귀하게 해 주기 위해서이다.
身爲天子(신위천자) : 자신이 천자가 되었는데,
弟爲匹夫(제위필부) : 동생은 필부(匹夫)로 있게 된다면,
可謂親愛之乎(가위친애지호) : 가히 친밀하게 해주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는가?"
流(유)徙也(사야) : 流는 귀양보내는 것이다.
共工(공공)官名(관명) : 공공은 관명이요,
驩兜(환도)人名(인명) : 환도는 사람 이름이니,
二人比周(이인비주) : 두 사람이 사귀어
相與爲黨(상여위당) : 서로 더불어 당을 만들었다.
三苗(삼묘)國名(국명) : 삼묘는 나라 이름이니,
負固不服(부고불복) : 지세의 험준함을 믿고 복종하지 않았다.
殺(살)殺其君也(살기군야) : 살은 그 임금을 죽이는 것이다.
殛(극)誅也(주야) : 극은 베어죽이는 것이다.
鯀(곤)禹父名(우부명) : 鯀(곤)은 우의 아버지 이름이니,
方命圮族(방명비족) : 명을 거역하고 종족을 해치고,
治水無功(치수무공) : 물을 다스림에 공이 없으니,
皆不仁之人也(개불인지인야) : 모두 어질지 못한 사람이다.
幽州 崇山 三危 羽山 有庳(유주 숭산 삼위 우산 유비) : 유주 숭산 삼위 우산 유비는
皆地名也(개지명야) : 다 지명이다.
或曰(혹왈) : 혹자 왈,
今道州鼻亭(금도주비정) : 지금의 도주와 비정이
卽有庳之地也(즉유비지지야) : 곧 유비의 땅이라 하나,
未知是否(미지시부) : 옳고 그름을 알지 못한다.
萬章疑舜(만장의순) : 만장이 순을 의심함은
不當封象(부당봉상) : 상을 봉함이 마땅하지 않아서 인데,
使彼有庳之民(사피유비지민) : 저 유비의 백성으로 하여금
無罪而遭象之虐(무죄이조상지학) : 죄없이 상의 학정을 만나게 한 것은
非仁人之心也(비인인지심야) : 어진 사람의 마음이 아닌 것이다.
藏怒(장노) : 장노는
謂藏匿其怒(위장익기노) : 그 노함을 감추어 숨김을 일컫고,
宿怨(숙원) : 숙원은
謂留蓄其怨(위유축기원) : 그 원망을 남겨 쌓음을 일컫는다.
曰(왈) : 만장이 말하였다.
敢問或曰(감문혹왈) : "어떤 사람들이 말하기를,
放者何謂也(방자하위야) : ‘그를 쫓아 냈다’고 말한다는 것은 무엇을 가리킨 것입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象不得有爲於其國(상부득유위어기국) : "상(象)이 그 나라를 다스려 낼 인물이 못되었기 때문에,
天子使吏治其國(천자사리치기국) : 천자인 순(舜)은 관리를 시켜 그 나라를 다스리게 하고,
而納其貢稅焉(이납기공세언) : 그 세금을 받아 들이게 하였던 것이다.
故謂之放(고위지방) : 그러므로 쫓아 냈다고 말하는 것이다.
豈得暴彼民哉(기득포피민재) : 어찌 그나라 사람들을 횡포하게 다루도록 둘 수가 있겠는가?
雖然(수연) : 비록 그렇지만,
欲常常而見之(욕상상이견지) : 그를 일상 만나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故源源而來(고원원이래) : 그러므로 멀고 먼 곳에서 찾아 오게 했던 것이다.
不及貢(불급공) : ‘조공드릴 기일이 되지 않았는데도,
以政接于有庳(이정접우유비) : 정사(政事)를 가지고 유비(有庳)의 국군(國君)을 접견하였다’고 한 것은,
此之謂也(차지위야) :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孟子言象雖封爲有庳之君(맹자언상수봉위유비지군) : 맹자가 말씀하시길, 상이 비록 봉하여 유비의 인군이 되었으나,
然(연)不得治其國(부득치기국) : 얻어 그 나라를 다스리지 못함이요,
天子使吏代之治而納所收之貢稅於象(천자사리대지치이납소수지공세어상) : 천자가 관리로 하여금 그를 대신하여 다스리고 그 거두어 드린 바의 세금을 상에게 드리게 하니,
有似於放(유사어방) : 추방함과 비슷함이 있다.
故(고)或者以爲放也(혹자이위방야) : 고로 혹자가 써 추방되었다 했다.
蓋象至不仁(개상지불인) : 대개 상은 지극히 불인하니,
處之如此則旣不失吾親愛之心(처지여차즉기부실오친애지심) : 대처하기를 이와 같으면 곧 이미 내 친애의 마음을 잃지 않고,
而彼亦不得虐有庳之民也(이피역부득학유비지민야) : 저 또한 얻어 유비의 백성들을 포악하게 함이 없을 것이다.
源源(원원) : 원원은
若水之相繼也(약수지상계야) : 물의 서로 이어짐과 같다.
來(래)謂來朝覲也(위래조근야) : 옴은 조정에 와서 봄을 일컫는다.
不及貢(불급공) : 조공할 때에
以政接于有庳(이정접우유비) : 미치지 아니하여, 정사로써 유비를 접했다 함은
謂不待及諸侯朝貢之期(위부대급제후조공지기) : 일러 제후의 조공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지 않고,
而以政事接見有庳之君(이이정사접견유비지군) : 정사로써 유비의 인군을 접견함이니,
蓋古書之辭(개고서지사) : 대개 옛 글(서경)의 말이니
而孟子引以證源源而來之意(이맹자인이증원원이내지의) : 맹자가 인용하여 써 끊임없이 옴의 뜻을 증명하고
見其親愛之無已如此也(현기친애지무기여차야) : 그 친애의 그침이 없음이 이와 같음을 나타낸 것이다.
吳氏曰(오씨왈) : 오씨 왈,
言聖人不以公義廢私恩(언성인불이공의폐사은) : 말하기를 성인은 공의로써 사은을 폐하지 않고,
亦不以私恩害公義(역불이사은해공의) : 또한 사은으로써 공의를 해치지 않았으니,
舜之於象仁之至義之盡也(순지어상인지지의지진야) : 순이 상을 대함이 인의 지극하고 의의 극진함인 것이다.
4
咸丘蒙問曰(함구몽문왈):함구몽이 묻기를,
語云(시운):일러오는 말에는
盛德之士(성덕지사) : 덕이 대단한 인물은
君不得而臣(군불득이신) : 임금이 그를 신하로 삼을 수 없고
父不得而子(부불득이자) : 아비가 그를 아들로 삼을 수 없다.
舜南面而立(순남면이립) : 순이 남쪽을 향해서 서자
堯帥諸侯北面而朝之(요사제후북면이조지) : 요는 제후들을 거느리고 북쪽을 향해서 그를 뵈었고
瞽瞍亦北面而朝之(고수역북면이조지) : 고수 역시 북쪽을 향해서 그를 뵈었는데
舜見瞽瞍(순견고수) : 순이 고수를 보자
其容有蹙(기용유축) : 그 얼굴에 불안한 기색이 돌았다.
孔子曰(공자왈):공자께서 이르기를
於斯時也(어사시야) : 그때에는
天下殆哉(천하태재) : 천하가 불안하도록 위태로웠다 고
岌岌乎(급급호)!: 말씀하였다.라고 하옵는데
不識此語誠然乎哉(불식차어성연호재)?: 모르기는 하겠으나 이 말이 정말 그렇습니까 하고 여줍자,
孟子曰(맹자왈):맹자께서 이르기를
否(부) : 아니다
此非君子之言(차비군자지언) : 그것은 군자의 말이 아니고
齊東野人之語也(제동야인지어야) : 제 나라 동쪽의 야인의 말이다.
堯老而舜攝也(요노이순섭야) : 요 임금이 늙자 순이 섭정 했다.
《堯典》曰(요전왈):요전에 이르기를
二十有八載(이십유팔재) : 28년에
放勳乃徂落(방훈내조락) : 방훈이 세상을 떠났다.
百姓如喪考妣(백성여상고비) : 백성들은 부모를 잃은 것 같이
三年(삼년) : 삼년동안
四海遏密八音(사해알밀팔음) : 사해에 잠잠히 8음의 악기소리가 멎었다.고 하였고,
孔子曰(맹자왈):공자께서 이르기를
天無二日(천무이일) : 하늘엔 두 해가 없고
民無二王(민무이왕) : 백성에겐 두 임금이 없다 고 말씀하셨다.
舜既為天子矣(순기위천자의) : 순이 이미 천자가 되었는데
又帥天下諸侯以為堯三年喪(우수천하자제후이위요삼년상) : 또 그가 천하의 제후를 거느리고 요 임금의 삼년상을 치른다면
是二天子矣(시이천자의) : 그것은 두천하가 있음이다라고 말씀하셨다.
咸丘蒙(함구몽) : 함구몽은
孟子弟子也(맹자제자야) : 맹자 제자이다.
語者(어자)古語也(고어야) : 語라는 것은 옛 말이다.
蹙(축)顰蹙(빈축) : 축은 빈축이니
不自安也(부자안야) : 스스로 편안하지 못함이다.
岌岌(급급)不安之貌也(불안지모야) : 급급은 불안한 모양이니,
言人倫乖亂天下將危也(언인륜괴란천하장위야) : 인륜이 어그러지고 혼란하여 천하가 장차 위태로움을 말한 것이다.
齊東(제동)齊國之東鄙也(제국지동비야) : 제동은 제나라의 동쪽 변방이다.
孟子言堯但老不治事(맹자언요단노불치사)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요가 다만 늙어서 일을 다스리지 못하여,
而舜攝天子之事耳(이순섭천하지사이) : 순이 천자의 일을 잡아,
堯在時舜未嘗卽天子位(요재시순미상즉천자위) : 요가 계실 때에 순은 아직 천자의 자리에 나아가지 못했으니,
堯何由北面而朝乎(요하유북면이조호) : 요가 무슨 이유로 북면하여 조회하셨겠는가 하시고,
又引書及孔子之言(우인서급공자지언) : 또 서경과 공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以明之(이명지) : 써 밝히셨다.
堯典(요전)虞書篇名(우서편명) : 요전은 우서 편명이다.
今此文(금차문)乃見於舜典(내현어순전) : 지금 이 글은 바로 요전에 나타나니,
蓋古書二篇(개고서이편) : 대개 옛 서경 두 편이
或合爲一耳(혹합위일이) : 혹 합하여 하나가 된 것이다.
言舜攝位二十八年而堯死也(언순섭위이십팔년이요사야) : 순이 섭위한지 28년에 요가 죽었음을 말한 것이다.
徂(조)升也(승야)落(낙)降也(강야) : 조는 오름이고, 락은 내림이니,
人死則魂升而魄降(인사즉혼승이백강) : 사람이 죽으면 혼은 올라가고 백은 내려감이다.
故(고)古者(고자)謂死爲徂落(위사위조락) : 고로 옛날에 죽음을 일러 조락이라 하였다.
遏(알)止也(지야) : 알은 그침이오,
密(밀)靜也(정야) : 밀은 고요함이다.
八音(팔음)金石絲竹匏土革木樂器之音也(금석사죽포토혁목악기지음야) : 팔음은 쇠, 돌, 실, 대, 박, 흙, 가죽, 나무로 만든 악기의 소리이다.
咸丘蒙曰(함구몽왈):함구몽이 말했다(咸丘蒙曰)
舜之不臣堯(순지불거요) : 순임금의(舜之) 요임금을(堯) 신하삼지 않음(不臣)은
則吾既得聞命矣(즉오기득문명의) : 곧(則) 제(吾)가 이미(既) 말씀(命)을 들을(聞) 수 있었(得)습니다(矣)
《詩》云(시운):시경에 말하기를(詩云)
普天之下(보천지하) : 널리(普) 하늘의 아래(天之下)
莫非王土(막비왕토) : 왕의 땅(王土)이 아님(非)이 없다(莫)
率土之濱(솔토지빈) : 거느리는 땅(率土)의(之) 끝(濱)에
莫非王臣(막비왕신) : 왕의 신하(王臣)가 아님(非)이 없다(莫)
而舜既為天子矣(이순기이천자의) : 그런데(而) 순(舜)은 이미(既) 천자(天子)를 합니(爲)다(矣)
敢問瞽瞍之非臣(감문고수지비신) : 감히(敢) 고수의(瞽瞍之) 신하 아님(非臣)을 질문합니다(問)
如何(여하)?: 어찌 그렇습니까(如何)
曰(왈):말하기를(曰)
是詩也(시시야) : 이(是) 시(詩)는(也)
非是之謂也(비시지위야) : 이것(是)의(之) 이름(謂)이 아니(非)다(也)
勞於王事(로어왕사) : 왕사에(於王事) 수고로워(勞)
而不得養父母也 : 서(而) 부모를 봉양할(養父母) 수가 없었(不得)다(也)
曰(왈):말하기를(曰)
此莫非王事(차막비왕사) : 이(此)는 왕의 일(王事)이 아님(非)이 없다(莫)
我獨賢勞也(아독현로야) : 나(我) 홀로(獨) 수고(勞)에 지친(賢)다(也)
故說《詩》者(고설시자) : 그러므로(故) 시(詩)를 설명하는(說) 사람(者)은
不以文害辭(불이문해사) : 글자로(以文) 말(辭)을 해치지(害) 않는다(不)
不以辭害志(불이사해지) : 말로써(以辭) 뜻을 해치지(害志) 않는다(不)
以意逆志(이의역지) : 의도로써(以意) 뜻(志)을 맞이함(逆)
是為得之시위득지) : 이것(是)은 그 것을 얻(得之)게 한다(爲)
如以辭而已矣(여이사이이의) : 만약(如) 말로써(以辭) 뿐이라(而已矣)면
《雲漢》之詩曰(운한지시왈):운한의(雲漢之) 시(詩)가 말하기를(曰)
周餘黎民(주여려민) : 주나라(周)의 살아남은(餘) 려민(黎民)
靡有孑遺(미유혈유) : 한명의 남김(孑遺)도 있지(有) 않네(靡)
信斯言也(신사언야) : 진실로(信) 이말(斯言) 이야말로(也)
是周無遺民也(시주무유인야) : 이(是)는 주(周)나라에 남은 백성(遺民)이 없음(無) 이다(也)
不臣堯(불신요) : 요를 신하로 삼지 못한 것은
不以堯爲臣(불이요위신) : 요로 하여 신하를 삼아
使北面而朝也(사북면이조야) : 북면하여 조회하게 못함이다.
詩(시)小雅北山之篇也(소아북산지편야) : 시는 소아 북산편이다.
普(보)徧也(편야) : 보는 두루이다
率(솔)循也(순야) : 솔은 따름이다.
此詩(차시)今毛氏序云(금모시서운) : 이 시는 지금 모씨의 서에 이르기를,
役使不均(역사불균) : 역사가 하여금 고르지 못하여,
己勞於王事(기노어왕사) : 자기만이 왕사에 수고로워,
而不得養其父母焉(이부득양기부모언) : 그 부모를 시러곰 봉양하지 못하니라 하고,
其詩下文(기시하문) : 그 시 아래 글에
亦云大夫不均(역운대부불균) : 또한 대부가 고르지 못하여,
我從事獨賢(아종사독현) : 나만 종사하여 홀로 어질다 하니,
乃作詩者(내작시자) : 이에 시를 지은 자가
自言天下皆王臣(자언천하개왕신) : 스스로 천하가 다 왕의 신하이거늘,
何爲獨使我以賢才而勞苦乎(하위독사아이현재이노고호) : 어찌하여 홀로 나로 하여금 써 어질고 재주있으며 수고로운가, 하니
非謂天子可臣其父也(비위천자가신기부야) : 천자가 그 아버지를 가히 신하함을 이름이 아니다.
文(문)字也(자야) : 문은 글자요,
辭(사)語也(어야) : 사는 말이다.
逆(역)迎也(영야) : 역은 맞이함이다.
雲漢(운한)大雅篇名也(대아편명야) : 운한은 대아 편명이다.
孑(혈)獨立之貌(독립지모) : 혈은 홀로 선 모양이요,
遺(유)脫也(탈야) : 유는 벗어남이다.
言說詩之法(언설시지법) : 말하건대, 시를 해설하는 방법은
不可以一字(불가이일자) : 가히 한 글자로써
而害一句之義(이해일구지의) : 한 구절의 뜻을 해하지 못하며,
不可以一句(불가이일구) : 가히 한 구절로써
而害設辭之志(이해설사지지) : 베풀어진 말의 뜻을 해하지 못하고,
當以己意(당이기의) : 마땅히 나의 뜻으로써
迎取作者之志(영취작자지지) : 지은이의 뜻을 맞이해 취하여야,
乃可得之(내가득지) : 이에 가히 그것을 얻으니,
若但以其辭而已(약단이기사이이) : 만약에 다만 그 말로써만이라면,
則如雲漢所言(즉여운한소언) : 운한에서 말한 바처럼 일진데,
是周之民(시주지민) : 이는 주나라의 백성이
眞無遺種矣(진무유종의) : 참으로 남은 씨가 없음이라.
惟以意逆之(유이의역지) : 오직 써 뜻으로써 맞이한다면
則知作詩者之志(즉지작시자지지) : 지은 자의 뜻이
在於憂旱(재어우한) : 가뭄을 걱정함에 있고
而非眞無遺民也(이비진무유민야) : 참으로 유민의 없음이 아님을 알 것이다.
孝子之至(효자지지) : 효자의(孝子之) 지극함(至)은
莫大乎尊親(막대호존친) : 어버이를 존중함(尊親) 보다(乎) 큼(大)이 없다(莫)
尊親之至(존친지지) : 어버이를 존중함의(尊親之) 지극함(至)은
莫大乎以天下養(막대호이천하양) : 천하를 가지고서(以天下) 봉양함(養)보다(乎) 큼(大)이 없다(莫)
為天子父(위천자부) : 천자의 아버지(天子父)가 되니(爲)
尊之至也(존지지야) : 존중함의(尊之) 극치(至)이다(也)
以天下養(이천하양) : 천하로써(以天下) 봉양함(養)이
養之至也(양지지야) : 봉양의(養之) 지극함(至)이다(也)
《詩》曰(시왈):시경에 말하기를(詩曰)
永言孝思(영언효사) : 길이(永) 효와 사모(孝思)를 말하라(言)
孝思維則(효사유칙) : 효와 사모함(孝思)은 오직(維) 법칙(則)이다
此之謂也(차지위야) : 이것의(此之) 일컬음(謂)이다(也)
言瞽瞍旣爲天子之父(언고수기위천자지부) : 말하자면 고수가 이미 천자의 아버지가 되었으면,
則當享天下之養(즉당향천하지양) : 마땅히 천하의 봉양을 누릴 것이니,
此(차)舜之所以爲尊親養親之至也(순지소이위존친양친지지야) : 이는 순의 써한 바 존친과 양친의 지극함이 됨이다.
豈有使之北面而朝之理乎(기유사지북면이조지리호) : 어찌 그로 하여금 북면하여 조회하게 할 까닭이 있겠는가.
詩(시)大雅下武之篇(대아하무지편) : 시는 대아 하무편이다.
言人能長言孝思而不忘(언인능장언효사이불망) : 사람이 능히 길이 효도를 생각하고 잊지 않는다면,
則可以爲天下法則也(즉가이위천하법칙야) : 가히 써 천하의 법칙이 됨을 말한 것이다.
《書》曰(서왈):서경에 말하기를(書曰)
祗載見瞽瞍(지재현고수) : 조심스레(祗) 받들어(載) 고수(瞽瞍)를 만나고(見)
夔夔齊栗(기기제률) : 조심조심(夔夔) 단정하게(齊) 두려워했다(栗)
瞽瞍亦允若(고수역윤약) : 고수(瞽瞍) 역시(亦) 진실로(允) 따랐다(若)
是為父不得而子也(시위부부득이자야) : 이것(是)이 아버지(父)가 아들 대우(子) 할 수 없이 그렇게(不得而) 행함(爲)이다(也)
書(서)大禹謨篇也(대우모편야) : 서는 대우모편이다.
祗(지)敬也(경야) : 지는 공경이요
載(대)事也(사야) : 재는 일이다.
夔夔齊栗(기기재율) : 기기재율은
敬謹恐懼之貌(경근공구지모) : 공경하고 삼가며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는 모양이다.
允(윤)은 信也(신야) : 윤은 믿음이오,
若(약)은 順也(순야) : 약은 순함이다.
言舜敬事瞽瞍(언순경사고수) : 말하건대 순이 고수를 존경하고 섬겨,
往而見之(왕이견지) : 가서 뵘에
敬謹如此(경근여차) : 공경하고 삼감이 이와 같으니,
瞽瞍亦信而順之也(고수역신이순지야) : 고수 또한 그를 믿고 따른 것이다.
孟子引此而言瞽瞍不能以不善(맹자인차이언구수불능이불선) : 맹자가 이를 인용하여, 말하건대 고수가 능히 불선으로써 그 자식에 미치지 못하고 ,
及其子(급기자)하고 而反見化於其子(이반견화어기자) : 도리어 그 자식에게 교화를 당하니,
則是所謂父不得而子者(즉시소위부부득이자자) : 곧 이는 이른바 아비가 시러곰 자식하지 못함이오,
而非如咸丘蒙之說也(이비여함구몽지설야) : 함구몽의 말과 같지 않다, 하시니라.
5
萬章曰(만장왈) : 만장이 이르기를,
堯以天下與舜(요이천하여순) : 요 임금이 천하를 순에게 주었다는 것
有諸(유제) : 그일이 사실입니까? 하고 여쭈어보자,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는 말씀하시기를,
否(부) : 아니다.
天子不能以天下與人(천자불능이천하여인) : 천하를 남에게 주지는 못한다.
天下者(천하자) : 천하라는 것은
天下之天下(천하지천하) : 천하사람들의 천하요,
非一人之私有故也(비일인지사유고야) : 한 사람의 사유가 아닌 까닭인 것이다.
然則舜有天下也(연즉순유천하야) : 그러면 순이 천하를 차지했는데
孰與之(숙여지) : 누가 준 것입니까?
曰(왈) : 이르기를,
天與之(천여지) : 하늘이 준 것이다.
萬章問(만장문) : 만장이 묻고
而孟子答也(이맹자답야) : 맹자가 답하였다.
天與之者(천여지자) : 하늘이 주었다는 것은
諄諄然命之乎(순순연명지호) : 소리를 내서 명령한 것입니까?
萬章問也(만장문야) : 만장이 물은 것이다.
諄諄(순순)詳語之貌(상어지모) : 순순은 상세히 말하는 모양이다.
曰(왈) : 이르기를,
否(부) : 아니다.
天不言(천불언) : 하늘은 말을 하지 않는다.
以行與事示之而已矣(이행여사시지이이의) : 행위와 하는 일을 가지고 그 뜻을 보여줄 따름이다.
行之於身(행지어신) : 자기 몸에 행함을
謂之行(위지행) : 행이라 하고,
措諸天下(조저천하) : 천하에 둠을
謂之事(위지사) : 일이라 일컫는다.
言但因舜之行事(언단인순지행사) : 말하자면 다만 순의 行事로 인하여,
而示以與之之意耳(이시이여지지의이) : 주려는 뜻으로써 보일 뿐인 것이다.
曰(왈) : 이르기를,
以行與事示之者如之何?(왈이행여사시지자여지하) : 행위와 하는 일을 가지고 그 뜻을 보여준다는 것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曰(왈) : 왈
天子能薦人於天(천자능천인어천) : 천자는 사람을 하늘에 천거할 수는 있으나,
不能使天與之天下(불능사천여지천하) : 하늘이 그에게 천하를 주도록 만들지는 못한다.
諸侯能薦人於天子(제후능천인어천자) : 제후는 사람을 천자에게 천거할 수는 있으나,
不能使天子與諸侯(불능사천자여제후) : 천자가 그에게 제후를 봉해주도록 만들지는 못한다.
大夫能薦人於諸侯(대부능천인어제후) : 대부(大夫)는 사람을 제후에게 천거할 수는 있으나,
不能使諸侯與之大夫(불능사제후여지대부) : 제후가 그에게 대부를 시켜주도록 만들지는 못한다.
昔者(석자) : 옛날에
堯薦舜於天而天受之(요천순어천이천수지) : 요 임금이 순을 하늘에 천거하였는데 하늘이 그를 받아들였고,
暴之於民而民受之(폭지어민이민수지) : 그를 백성들 앞에 내놓았는데 백성들이 받아들였다.
故曰(고왈) : 그래서 이르기를,
天不言(천불언) : 하늘은 말을 하지 않고
以行與事(이행여사) : 행위와 하는 일을 가지고
示之而已矣(시지이이의) : 그 뜻을 보여줄 따름이라고 하는 것이다.
暴(폭)顯也(현야) : 폭은 드러낸다는 것이다.
言下能薦人於上(언하능천인어상) : 말하자면 아래가 능히 사람을 위에 추천할지언정,
不能令上必用之(불능령상필용지) : 능히 위로 하여금 반드시 쓰게 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舜爲天人所受(순위천인소수) : 순이 하늘과 사람에게 받아들여진 바가 되니,
是(시)는 因舜之行與事(인순지행여사) : 이는 순의 行과 事로 인하여,
而示之以與之之意也(이시지이여지지의야) : 그에게 주려는 뜻을 보여준 것이다.
曰(왈) : 이르기를,
敢問(감문) : 감히 여쭈어보겠습니다.
薦之於天而天受之(천지어천이천수지) : 그를 하늘에 천거하였는데 하늘이 그를 받아들였고,
暴之於民而民受之(폭지어민이민수지) : 그를 백성들에게 내놓았는데 백성들이 그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如何(여하)? : 어떻게 된 것입니까?
曰(왈) : 이르기를
使之主祭而百神享之(사지주제이백신향지) : 그를 시켜서 제사를 주관하게 하였는데 모든 신이 그 제사를 흠향하였으니
是天受之(시천수지) : 그것은 하늘이 그를 받아들인 것이다.
使之主事而事治(사지주사이사치) : 그를 시켜 나라 일을 주관하게 하였는데 나라 일이 다스려지고
百姓安之(백성안지) : 백성들이 그것을 편안하게 여겼으니,
是民受之也(시민수지야) : 그것은 백성들이 그를 받아들인 것이다.
天與之(천여지) : 하늘이 그에게 천하를 주었고,
人與之(인여지) : 백성들이 그에게 천하를 주었기 때문에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天子不能以天下與人(천자불능이천하여인) : 천자는 천하를 남에게 주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舜相堯二十有八載(순상요이십유팔재) : 순이 요 임금을 28년 동안이나 도와주었으니,
非人之所能爲也(비인지소능위야) : 그것은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고
天也(천야) : 하늘이 시킨 것이다.
堯崩(요붕) : 요 임금이 세상을 떠나고
三年之喪畢(삼년지상필) : 삼년상이 끝나자
舜避堯之子於南河之南(순피요지자어남하지남) : 순은 요 임금의 아들을 피해서 남하(南河) 남쪽으로 갔는데,
天下諸侯朝覲者(천하제후조근자) : 천하의 제후들이 조근(朝覲) 오면
不之堯之子而之舜(불지요지자이지순) : 요 임금의 아들에게는 가지 않고 순에게로 갔고,
訟獄者不之堯之子而之舜(송옥자불지요지자이지순) : 소송을 하는 사람들은 요 임금의 아들에게는 가지 않고 순에게로 갔고,
謳歌者(구가자) : 덕을 구가(謳歌)하는 사람들은
不謳歌堯之子而謳歌舜(불구가요지자이구가순) : 요 임금의 아들을 구가(謳歌)하지 않고 순을 구가(謳歌)했다.
故曰天也(고왈천야) : 그래서 이르기를, 하늘이 시킨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夫然後之中國(부연후지중국) : 그렇게 된 연후에 중국으로 가서
踐天子位焉(천천자위언) : 천자의 위에 오르고
而居堯之宮(이거요지궁) : 요 임금이 있던 궁전에 거처하였다.
逼堯之子(핍요지자) : 요 임금의 아들을 핍박하였다면야
是簒也(시찬야) : 그것은 찬탈이지
非天與也(비천여야) : 하늘이 준 것은 아니다.
南河(남하)在冀州之南(재기주지남) : 남하는 기주의 남쪽에 있으니
其南(기남)卽豫州也(즉예주야) : 기남은 바로 예주이다.
訟獄(송옥)謂獄不決而訟之也(위옥불결이송지야) : 송옥은 일러 옥사가 해결되지 않고 송사함이다.
太誓曰(태서왈) : 〈태서(泰誓)〉에
天視自我民視(천시자아민시) : “하늘이 보는 것은 우리 백성들을 통해서 보고,
天聽自我民聽(천청자아민청) : 하늘이 듣는 것은 우리 백성들을 통해서 듣는다.”고 한 것은
此之謂也(차지위야) : 이 절을 말한 것이다.
自(자)從也(종야) : 자는 따름이다.
天無形(천무형) : 하늘이 형체가 없어,
其視聽皆從於民之視聽(기시청개종어민지시청) : 그 보고 들음이 다 백성의 보고 들음에서부터 이니,
民之歸舜如此(민지귀순여차) : 백성의 순으로 돌아감이 이와 같으면,
則天與之(즉천여지) : 곧 하늘이 주심을
可知矣(가지의) : 가히 아는 것이다.
6
萬章問曰(만장문왈):만장이 물었다.
人有言(인유언):사람들이 말하기를
至於禹而德衰(지어우이덕쇠) : 우 임금에 이르러 덕이 쇠퇴하였다.
不傳於賢而傳於子(부전어현이전어자) : 현명한 인물에게 천자의 자리를 전하지 않고 아들에게 전하였다 고 합니다.
有諸(유제)? : 그런말이 있는데 사실입니까?
孟子曰(맹자왈):맹자께서 말씀하셨다.
否(부) : 아니다.
不然也(불연야) : 그렇지 않다.
天與賢(천여현) : 하늘이 현명한자에게 전하려고 하면
則與賢(즉여현) : 현명한 자에게 전하고,
天與子(천여자) : 하늘이 아들에게 전하려고 하면
則與子(즉여자) : 아들에게 전하여 진다.
昔者舜薦禹於天(석자순천우어천) : 옛날에 순임금이 우(禹)를 하늘에 천거한 뒤
十有七年(십유칠년) : 17년만에
舜崩(순붕) : 돌아가셨다.
三年之喪畢(삼년지필상) : 삼년상을 치른후에
禹避舜之子於陽城(우피순지자어양성) : 우는 순임금의 아들을 피해 양성으로 갔었는데,
天下之民從之(천하지민종지) : 온 천하의 인민들이 그를 따라 갔다.
若堯崩之後(약요붕지후) : 그것은 마치 요임금이 돌아가신 뒤에
不從堯之子而從舜也(부종요지자이종순야) : 인민들이 요임금의 아들을 따라가지 않고 순을 따라간 것과 같았다.
禹薦益於天(우천익어천) : 우 임금이 익을 하늘에 천거한 지
七年(칠년) : 칠년만에
禹崩(우붕) : 돌아 가셨다.
三年之喪畢(삼년지상필) : 삼년상을 치른 후에
益避禹之子於箕山之陰(익피우지자어기산지음) : 익은 우임금의 아들을 피해 기산의 북쪽으로 갔었는데,
朝覲訟獄者不之益而之啟(조근송옥자부지익이지계) : 조정에 나와 뵈옵거나 소송사건의 재판을 청원하는 사람들이 익(益)에게 가지않고 계(啓)에게로가서
曰(왈):말하기를
吾君之子也(오군자지자야) : 우리 임금님의 아드님이시다 고 하였다.
謳歌者不謳歌益而謳歌啟(가구자불구가익이구가계) : 덕을 구가하는 사람들은 익을 구하지 않고 요임금의 아들을 구가하여 계에게
曰(왈):말하기를
吾君之子也(오구지자야) : 우리 임금님의 아드님이시다 고 하였다.
陽城 箕山之陰(양성 기산지음): 양성과 기산의 음은
皆嵩山下 深谷中(개숭산하심곡중) : 다 숭산 아래 깊은 골짜기 안으로
可藏處(가장처) : 숨을 만한 곳이다.
啓(계)禹之子也(우지자야) : 계는 우의 아들이다.
楊氏曰(양씨왈) : 양씨 왈,
此語(차어) : 이 말은
孟子必有所受(맹자필유소수) : 맹자가 반드시 받은 바가 있으나
然(연)不可考矣(불가고의) : 가히 상고하지 못 하는 것이다.
但云天與賢則與賢(단운천여현즉여현) : 다만 하늘이 어진 자에게 줄만하면 어진 자에게 주고,
天與子則與子(천여자즉여자) : 하늘이 자식에게 줄만하면 자식에게 준다, 라고 하니
可以見堯舜禹之心(가이견요순우지심) : 가히 써 요 순 우의 마음이
皆無一毫私意也(개무일호사의야) : 다 한 터럭 사적인 뜻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丹朱之不肖(단주지불초) : 단주도 못났는데
舜之子亦不肖(순지자역불초) : 순임금의 아들 역시 못났었다
舜之相堯(순지상요) : 순이 요임금을 보좌한 것과
禹之相舜也(우지상순야) : 우가 순임금을 보좌한 것은
歷年多(역년다) : 그 햇수도 길어서
施澤於民久(시택어민구) : 인민들이 오래 그 은택을 입었다.
啓賢能敬承繼禹之道(계현능경승계우지도) : 계는 현명하여 능히 받들고 삼가서 우임금의 도를 계승할 수 있었다.
舜禹益相去久遠(순우익상거구원) : 순과 우와 익 모두 보좌하고 떠난지 오래되고
其子之賢不肖(기자지현불초) : 그 아들이 잘나고 못난 것은
皆天也(개천야) : 모두다 천명인 것이다.
非人之所能為也(비인지소능위야) :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莫之為而為者(막지위이위자) : 하려고 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는 것은
天也(천야) : 하늘이요
莫之致而至者(막지치이지자) : 부르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닥쳐 오는 것은
命也(명야) : 운명이다.
堯舜之子(요순지자) : 요와 순의 아들은
皆不肖(개불초) : 다 불초하고,
而舜禹之爲相久(이요순지위상구) : 순과 우의 재상함은 오래이니,
此(차) : 이는
堯舜之子所以不有天下(요순지자소이불유천하) : 요와 순의 아들이 써한 바 천하를 두지 못하고,
而舜禹有天下也(이순우유천하야) : 순과 우가 천하를 둔 것이며,
禹之子賢(우지자현) : 우의 아들은 어질고
而益相不久(이익상불구) : 익은 재상을 오래하지 않았으니,
此(차) : 이것이
啓所以有天下(계소이유천하) : 계가 써한 바 천하를 두고
益不有天下也(익불유천하야) : 익이 천하를 두지 못한 것이다.
然(연) : 그러나
此皆非人力所爲而自爲(차개비인력소위이자위) : 이것은 다 사람의 힘으로 하는 바가 아니고 저절로 함이며,
非人力所致而自至者(비인력소치이자지자) : 사람의 힘으로 이르는 바가 아니고 저절로 이르는 것이다.
蓋以理言之(개이리명지) : 대개 이치로써 말한다면
謂之天(위지천) : 하늘이라 이르고,
自人言之(자인언지) : 사람으로 말하면
謂之命(위지명) : 명이라 이르니,
其實則一而已(기실즉일이이) : 그 실재는 하나일 따름인 것이다.
匹夫而有天下者(필부이유천하자) : 필부로서 천하를 차지할 사람은
德必若舜禹(덕필고순우) : 그 덕이 반드시 순이나 우 같아야 하고
而又有天子薦之者(이우유천자천지자) : 또 그를 천거할 천자가 있어야 되는 것이다.
故仲尼不有天下(고중니불유천하) : 그러므로 중니는 천하를 차지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孟子因禹益之事(맹자인우익지사) : 맹자가 우와 익의 일로 인하여,
歷擧此下兩條(역거차하양조) : 이 아래 두 조항을 차례로 들어서,
以推明之(이추명지) : 써 미루어 밝히셨다.
言孔尼之德雖無媿於舜禹(언공중니지덕수무괴어순우) : 말하되, 공자의 덕이 비록 순과 우에게 부끄러움이 없으나,
而無天子薦之者故(이무천자천지자고) : 천자가 추천함이 없는 고로
不有天下(불유천하) : 천하를 두지 못한 것이다.
繼世以有天下(계세이유천하) : 대를 이어 써 천하를 두었으나,
天之所廢(천지소폐) : 하늘이 폐하는 바가 된 것은
必若桀紂者也(필약걸주자야) : 반드시 걸과 주 같은 사람이다.
故(고) : 고로
益伊尹周公不有天下(익이윤주공불유천하) : 익, 이윤, 주공이 천하를 두지 못한 것이다.
繼世而有天下者(계세이유천하자) : 대를 이어 천하를 두는 것은
其先世皆有大功德於民(기선세개유대공덕어민) : 그 선대가 다 백성에게 큰 공덕이 있기 때문이다.
故(고) : 고로
必有大惡如桀紂(필유대악여걸주) : 반드시 큰 악이 걸주와 같아야
則天乃廢之(즉천내폐지) : 곧 하늘이 마침내 폐하는 것이요
如啓及太甲成王(여계급태갑성왕) : 계와 태갑 성왕과 같이
雖不及益伊尹周公之賢聖(수불급익이윤주공지성현) : 비록 익과 이윤, 주공의 현성에 미치지 못하나,
但能嗣守先業(단능사수선업) : 다만 능히 윗대의 업을 이어서 지키면
則天亦不廢之(즉천역불례지) : 하늘이 또한 폐하지 않는다.
故(고) : 고로
益伊尹周公雖有舜禹之德(익이윤주공수유순우지덕) : 익, 이윤, 주공이 비록 순과 우의 덕이 있으나
而亦不有天下(이역불유천하) : 또한 천하를 두지 못한 것이다.
伊尹相湯以王於天下(이윤상탕이왕어천하) : 이윤은 탕임금을 보좌하여 천하에 왕노릇을 하게 하였다.
湯崩(탕붕) : 탕임금이 세상을 떠났으나
太丁未立(태정미립) : 태정은 왕위에 오르기도 전에 죽었고
外丙二年(외병이년) : 외병은 왕위에 오른지 2년만에 죽었고
仲壬四年(중임사년) : 중임은 4년만에 죽었다.
太甲顛覆湯之典刑(태갑전복탕지전형) : 그 뒤 태갑이 탕임금의 제도와 규범을 파괴하였다.
伊尹放之於桐(이윤방지어동) : 그래서 이윤이 태갑을 동이란 곳으로
三年(삼년) : 3년간 추방하였다.
太甲悔過(태갑화과) : 태갑이 자기의 과오를 뉘우치고
自怨自艾(자원자애) : 스스로를 원망하며 스스로 수양하여
於桐處仁遷義(어동처인천의) : 동에서 인을 행하고 의로움을 따라가기를
三年(삼년) : 3년
以聽伊尹之訓己也(이청이윤지훈기야) : 자기에게 준 이윤의 훈계를 따르니
復歸于亳(복귀우박) : 태갑은 다시 박으로 돌아갔다.
此(차)承上文(승상문) : 이는 윗글을 이어,
言伊尹不有天下之事(언이윤불유천하지사) : 이윤이 천하를 두지 못한 일을 말한 것이다.
趙氏曰(조씨왈) : 조씨 왈,
太丁湯之太子(태정탕지태자) : 태정은 탕의 태자이나
未立而死(미립이사) : 즉위하지 못하고 죽고,
外丙立二年(외병입이년) : 외병은 즉위 2년이요,
仲壬立四年(중임입사년) : 중임은 즉위 4년이니,
皆太丁弟也(개태정제야) : 다 태정의 형제요,
太甲太丁子也(태갑태정자야) : 태갑은 태정의 아들이라 하고,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古人謂歲爲年(고인위세위년) : 옛날 사람들은 세를 연이라 이르니,
湯崩時(탕붕시) : 탕이 붕어하실 때
外丙方二歲(외병방이세) : 외병은 바야흐로 두 살이요,
仲壬方四歲(중임방사세) : 중임은 바야흐로 네 살이요,
惟太甲差長故(유태갑차장고) : 오직 태갑이 조금 나이가 많은 고로
立之也(입지야) : 즉위하였다, 하니
二說未知孰是(이설미지숙시) : 두 설이 어느 것이 옳은지 알지 못한다, 했다.
顚覆(전복)壞亂也(괴란야) : 전복은 무너져 어지럽혀지는 것이다.
典刑(전형)常法也(상법야) : 전형은 상법이다.
桐(동)湯墓所在(탕묘소재) : 동은 탕의 묘가 있는 곳이다.
艾(예)治也(치야) : 예는 다스림이다.
說文云(설문운) 芟草也(삼초야) : 설문에 이르기를, 풀을 베는 것이라 하니,
蓋斬絶自新之意(개참절자신지의) : 대개 베어내고 끊어 스스로 새로워진다는 뜻이다.
亳(박)商所都也(상소도야) : 박은 상나라가 도읍한 곳이다.
周公之不有天下(주공지불천하) : 주공이 천하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猶益之於夏(유익지어하) : 익의 하 나라에서의 경우와
伊尹之於殷也(이윤지어은야) : 이윤이 은나라에서의 경우와 같았다.
此(차) : 이는
復言周公所以不有天下之意(부언주공소이불유천자지의) : 주공이 써 천하를 두지 못한 바의 뜻을 다시 말한 것이다.
孔子曰(공자왈):공자께서는
唐虞禪(당우선) : 도당과 유우는 선양 하였고
夏后,殷,周繼(하후,은,주계) : 하후와 은과 주는 아들이 계승하였지만
其義一也(기의일야) : 그 의의(意義)는 같다고 말씀하셨다.
禪(선)受也(수야) : 선은 받음이다.
或禪或繼(혹선혹계) : 혹은 선양하고 혹은 계승한 것은
皆天命也(개천명야) : 다 천명이니
聖人(성인)豈有私意於其間哉(기유사의어기문재) : 성인이 어찌 그 사이에 사의를 두셨으리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孔子曰(공자왈) : 공자 왈,
唐虞(당우)禪(선) : 당(堯)과 우(舜)는 물려주고
夏后殷周(하후은주)繼(계) : 하후와 은과 주는 계승을 했는데
其義一也(기의일야) : 그 뜻은 하나이다, 하고,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天與賢則與賢(천여현즉여현) : 하늘이 현자에게 줄만하면 현자에게 주고,
天與子則與子(천여자즉여자) : 하늘이 자식에게 줄만하면 자식에게 준다, 하니
知前聖之心者(지전성지심자) : 앞서간 성인의 마음을 아는 자는
無如孔子(무여공자) : 공자 같은 분이 없고,
繼孔子者(계공자자) : 공자를 이은 자는
孟子而已矣(맹자이이의) : 맹자일 뿐이다, 했다.
7
萬章問曰(만장문왈):만장이 묻기를
人有言(인유언) : 사람들의 말이 있는데
伊尹以割烹要湯(이윤이할팽요탕) : 이윤이 음식을 요리하여 탕임금에게 벼슬을 구하였다고 하는데
有諸(유제)?: 이런 일이 있습니까?”하니,
要(요)求也(구야) : 요는 구함이다.
按史記(안사기) : 사기에 따르면,
伊尹欲行道以致君(이윤욕행도이치군) : 이윤이 도를 행하여 써 임금에 이르고자 하나,
而無由(이무유) : 방법이 없어서,
乃爲有莘氏之媵臣(내위유신씨지잉신) : 마침내 유신씨의 잉신이 되어,
負鼎俎(부정조) : 솥과 도마를 지고,
以滋味說湯(이자미설탕) : 맛있는 음식으로써 탕을 설득하여
致於王道(치어왕도) : 왕도에 이르게 하였다, 하니
蓋戰國時(개전구시) : 대개 전국시대에
有爲此說者(유위차설자) : 이런 말이 있었다.
孟子曰(맹자왈):맹자가 말하기를
否(부) : 아니다.
不然(부연) : 그렇지 않다.
伊尹耕於有莘之野(이윤경우유신지야) : 이윤이 신[有莘]나라의 들판에서 농사를 지었으나,
而樂堯舜之道焉(이락요순지도언) : 요순의 도덕를 좋아하여 그에 걸맞는 의리가 아니거나,
非其義也(비기의야) : 그의 의리가 아니면
非其道也(비기도야) : 그의 도덕이 아니면
祿之以天下(록지이천하) : 천하를 가지고 녹을 준다고 하여도
弗顧也(불고야) : 돌아보지 않았고,
繫馬千駟(계마천사) : 한 조가 네 필로 짜인 마차 천 대를 주어도
弗視也(불시야) : 돌아보지 않았다.
非其義也(비기의야) : 그에 걸맞는 의리가 아니고,
非其道也(비기도야) : 그 도덕이 아니면
一介不以與人(일개불이여인) : 지푸라기 하나도 남에게 주지 않았으며,
一介不以取諸人(일개불이취제인) : 지푸라기 하나도 남에게서 받지 않았다.”하고,
莘(신)國名(국명) : 신은 나라이름이다.
樂堯舜之道者(낙요순지도자) : 요순의 도를 즐겼다는 것은
誦其詩讀其書(송기시독기서) : 그 시를 외우고 그 글을 읽어,
而欣慕愛樂之也(이흠모애락지야) : 흠모하고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이다.
駟(사)는 四匹也(사필야) : 사는 네 필이다.
介(개)는 與草芥之芥(여초개지개) : 개는 초개의 개와 같으니,
同(동)하니 言其辭受取與(언기사수취여) : 사양하고 받고 취하고 줌을
無大無細(무대무세) : 크고 작음이 없이
一以道義而不苟也(일이도의이불구야) : 도의로써 하나로 하고 구차하지 않음을 말한다.
湯使人以幣聘之(탕사인이폐빙지) : 탕이 사람을 시켜 폐백으로써 초빙하신대,
囂囂然曰(효효연왈):욕심이 없이 자득한 모양으로 왈
『我何以湯之聘幣為哉(아하이탕지빙폐위재)?: 내 어찌 탕의 빙폐로써 하리오,
我豈若處畎畝之中(아기약처견묘지중) : 내 어찌 밭이랑 가운데 처하여
由是以樂堯舜之道哉(유시이락요순지도재)?』 : 이로 말미암아 써 요순의 도를 즐기는 것과 같으리오, 했다.
囂囂(효효)無欲自得之貌(무욕자득지모) : 효효는 욕심없이 자득한 모양이다.
湯三使往聘之(탕삼사왕빙지) : 탕이 세번을 시켜서 가 초빙하였는데,
既而幡然改曰(기이번연개왈):이윽고 번연히 고쳐 왈,
『與我處畎畝之中(여아처견묘지중) : 내가 밭이랑 가운데서 처하여,
由是以樂堯舜之道(유시이락요순지도) : 이로 말미암아 써 요순의 도를 즐기는 것이,
吾豈若使是君為堯舜之君哉(오기약사시군위요순지군재)?: 내 어찌 이 임금으로 하여 요순같은 임금이 되게 할 것 같으며,
吾豈若使是民為堯舜之民哉(오기약사시민위요순지민재)?: 내 어찌 이 백성으로 요순의 백성같이 되게 할 것 같으며,
吾豈若於吾身親見之哉(오기약어오신친견지재)?: 내 어찌 내 몸에 이것을 친히 보는 것과 같겠는가, 했다.
幡然(번연)變動之貌(변동지모) : 번연은 변동하는 모양이다.
於吾身親見之(어오신친견지) : 내 몸에 친히 본다는 것은
言於我之身(언어아지신) : 말하자면, 나의 몸에 직접
親見其道之行(친견기도지행) : 그 도가 행해짐을 봄이요,
不徒誦說向慕之而已也(부도송설향모지이이야) : 한갓 외우고 말하며 향하고 사모할 뿐만이 아닌 것이다.
天之生此民也(천지생차민야) : 하늘이 이 백성을 내심은,
使先知覺後知(사선지각후지) : 먼저 안 이로 하여금 늦게 아는 이를 깨우치게 하며,
使先覺覺後覺也(사선각각후각야) : 먼저 깨달은 이로 하여금 늦게 깨닫는 이를 깨우치게 했다.
予,天民之先覺者也(여천민지선각자야) : 나는 天民으로 먼저 깨달은 사람이다.
予將以斯道覺斯民也(여장이사도각사민야) : 내 장차 이 도로써 이 백성을 깨닫게 할 것이니,
非予覺之(비여각지)而誰也(이수야)? : 내가 깨우쳐 주지 않고 누가 하리오.
此亦伊尹之言也(차역이윤지언야) : 이는 또한 이윤의 말이다.
知(지)謂識其事之所當然(위식기사지소당연) : 지는 일러 그 일의 당연한 바를 아는 것이다.
覺(각)謂悟其理之所以然(위오기리지소이연) : 각은 일러 그 이치의 써한 바 그러함을 깨닫는 것이다.
覺後知後覺(각후지후각) : 後知와 後覺을 깨닫게 한다는 것은
如呼寐者而使之寤也(여호매자이사지오야) : 잠자는 자를 불러 잠깨게 하는 것과 같다.
言天使者(언천사자) : 말하자면 하늘이 시켰다는 것은
天理當然(천리당연) : 천리가 당연하여 마치
若使之也(약사지야) : 그렇게 하게 함과 같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予天民之先覺(여천민지선각) : 내가 천민중에서 먼저 깨달았다는 것은
謂我乃天生此民中(위아내천생차민중) : 일러 내가 바로 하늘이 낸 이 백성 가운데서
盡得民道而先覺者也(진득민도이선각자야) : 백성의 도를 다 얻어서 먼저 깨달은 자인 것이다.
旣爲先覺之民(기위선각지민) : 이미 먼저 깨달은 백성이 되었는데
豈可不覺其未覺者(기가불각기미각자) : 어찌 가히 그 깨닫지 못한 자를 깨우치지 않겠는가.
及彼之覺(급피지각) : 저 깨달음에 미쳐서는
亦非分我所有以予之也(역비분아소유이여지야) : 또한 내가 있는 바를 나누어 써 주는 것이 아니라
皆彼自有此理(개피자유차리) : 다 저들이 스스로 이 이치를 갖고 있거늘
我但能覺之而已(아단능각지이이) : 나는 다만 능히 깨우치게 할 따름인 것이다.
思天下之民匹夫匹婦有不被堯舜之澤者(사천하지민필부필부유불피요순지택자) : 생각컨데, 천하의 백성 가운데 필부필부가 요순의 은택을 입지 않은 자 있거든,
若己推而內之溝中(약기퇴이납지구중) : 마치 자신이 밀어서 구덩이 가운데로 들어가게 한 것 같으니,
其自任以天下之重如此(기자임이천하지중여차) : 그 스스로 천하의 중책으로써 맡음이 이와 같다.
故就湯而說之(고취탕이세지) : 고로 탕에게 나아가 설득하여
以伐夏救民(이벌하구민) : 써 하나라를 치고 백성을 구했다.
書曰(서왈) : 서경에 왈,
昔先正保衡作我先王曰(석선정보형작아선왕왈) : 옛날에 선정(先賢) 보형(伊尹)이 나의 선왕을 일으켜 왈,
予弗克俾厥后(여불극비궐후) : 내 능히 그 제후로 하여금
爲堯舜(위요순) : 요순이 되게 하지 못하면
其心愧恥(기심괴치) : 그 마음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若撻于市(약달우시) : 마치 저자에서 종아리를 맞는 것 같으며,
一夫不獲(일부불획) : 한 지아비라도 얻지 못하면
則曰時予之辜(즉왈시여지고) : 곧 가로대 이 나의 허물이라 하니,
孟子之言(맹자지언) : 맹자의 말씀이
蓋取諸此(개취저차) : 대개 이에서 취하 것이다.
是時(시시)夏桀無道(하걸무도) : 이 때에 하나라 걸이 무도하여
暴虐其民故(포학기민고) : 그 백성에 포학한 고로
欲使湯伐夏以救之(욕사탕벌하이구지) : 탕으로 하여금 하나라를 정벌하여 써 백성을 구하고자 한 것이다.
徐氏曰(서씨왈) : 서씨 왈,
伊尹樂堯舜之道(이윤락요순지도) : 이윤이 요순의 도를 즐거워하였으나,
堯舜揖遜(요순읍손) : 요순은 선양하고
而伊尹說湯以伐夏者(이이윤설탕이벌하자) : 이윤은 탕을 설득하여 써 하나라를 정벌케 한 것은
時之不同(시지부동) : 때는 다르지만
義則一也(의즉일야) : 의는 하나인 것이다.
吾未聞枉己而正人者也(오미문왕기이정인자야) : 내 자신을 굽혀 다른 사람을 바르게 한 것을 아직 들은 적이 없는데,
況辱己以正天下者乎(황욕기이정천하자호)?: 하물며 자신을 욕되게 하여 써 천하를 바르게 한 것이라니.
聖人之行不同也(성인지행부동야) : 성인의 행동이 같지 아니한지라,
或遠或近(혹원혹근) : 혹 멀며 혹 가까우며,
或去或不去(혹거혹불거) : 혹 떠나며 혹 떠나지 않으나,
歸潔其身而已矣(귀결기신이이의) : 그 몸을 깨끗이 하는데 돌아갈 따름인 것이다
辱己(욕기)甚於枉己(심어왕기) : 자신을 욕되게 함은 자신을 굽힘보다 심하고,
正天下(정천하) 難於正人(난어정인) : 천하를 바르게 함은 남들을 바르게 함보다 어려우니,
若伊尹以割烹要湯(약이윤이할팽요탕) : 이윤이 고기를 베어 삶는 것으로써 탕에게 (등용되기를) 요구하였다면
辱己甚矣(욕기심의) : 자신을 욕되게 함이 심한 것이니,
何以正天下乎(하이정천하호) : 어찌 써 천하를 바르게 하겠는가.
遠(원)謂隱遁也(위은둔야) : 원은 운둔함을 이르고,
近(근)謂仕近君也(위사근군야) : 근은 벼슬하여 임금을 가까이하는 것을 이름이다.
言聖人之行(언성인지행) : 말하되, 성인의 행동이
雖不必同(수불필동) : 비록 반드시 같지 않으나,
然(연) 其要歸(기요귀) : 그 돌아감의 요체는
在潔其身而已(재결기신이이) : 그 몸을 깨끗이 하는데 있을 뿐이니,
伊尹(이윤) : 이윤이
豈肯以割烹要湯哉(기긍이할팽요탕재) : 어찌 고기를 베어 삶는 것으로써 탕에게 요구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했겠는가.
吾聞其以堯舜之道要湯(오문기이요순지도요탕) : 나는 그 요순의 도로써 탕에게 요구했다는 것은 들었지만,
未聞以割烹也(미문이할팽야) : 할팽으로써는 아직 들은 적이 없다.
林氏曰(임씨왈) : 임씨 왈
以堯舜之道要湯者(이요순지도요탕자) : 요순의 도로써 탕에게 요구했다는 것은,
非實以是要之也(비실이시요지야) : 실제 이것으로서 요구했다는 것이 아니고,
道在此而湯之聘(도재차이탕지빙) : 도가 이에 있고 탕의 초빙이 스스로 온 것이니,
自來耳(자래이) : 자공이 ‘부자의 구함은
猶子貢言夫子之求之(유자공언부자지구지) : 다른 사람들의 구함과 다르다’고 말한 것과 같다.
異乎人之求之也(이호인지구지야)이라
愚謂此語(우위차어) : 우가 이르되,
亦猶前章所論父不得而子之意(역유전장소론부부득이자지의) : 이 말은 또한 앞 장에서 아비가 얻어 자식하지 못함의 뜻과 같다.
伊訓曰(이훈왈):이훈에 왈,
『天誅造攻自牧宮(천주조공자목궁) : 하늘의 죽임이 비로소 침을 목궁으로부터 한 것은
朕載自亳(짐재자박)』 : 내가 박땅으로부터 시작했다, 했다.
伊訓(이훈)商書篇名(상서편명) : 이훈은 상서 편명이다.
孟子引以證伐夏救民之事也(맹자인이증벌하구민지사야) : 맹자가 인용하여 써 하나라를 쳐서 백성을 구한 일을 증명한 것이다.
今書(금서)牧宮(목궁)作鳴條(작명조) : 서경에는 목궁을 명조라 하였다.
造 載(조 재)皆始也(개시야) : 조와 재는 다 비로소 함이다.
伊尹言始攻桀無道(이윤언시공걸무도) : 이윤이 ‘무도한 걸을 처음으로 친 것은
由我始其事於亳也(유아시기사어박야) : 내가 그 일을 박에서 시작함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말한 것이다.
8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이 물어 왈,
或謂孔子於衛主癰疽(혹위공자어위주옹저) : 혹자가 이르되, 공자는 위나라에서 옹저의 집에서 머물고,
於齊主侍人瘠環(어제주시어척환) : 제나라에서는 시인 척환의 집에서 머물렀다, 하는데
有諸乎(유저호) :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하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否(부) : 아니다.
不然也(불연야) : 그렇지 않다.
好事者爲之也(호사자위야) : 일 삼기를 좋아하는 자들이 그렇게 한 것이다, 했다.
主(주)舍於其家(사어기가) : 주는 그 집에 머물면서
以之爲主人也(이지위주인야) : 그로써 주인을 삼음이다.
癰疽(옹저) : 옹저는
瘍醫也(양의야) : 부스럼을 치료하는 의사이다.
侍人(시인)奄人也(엄인야) : 시인은 내시이다.
瘠(척)姓(성)環(환)名(명) : 척은 성이오, 환은 이름이니
皆時君所近狎之人也(개시군소근압지인야) : 다 당시 인군이 가까이하고 친히 하는 바의 사람이다.
好事(호사) : 호사는
謂喜造言生事之人也(위희조언생사지인야) : 말을 지어 일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이른다.
於衛主顔讎由(어위주안수유) : 위나라에서 안수유의 집에 머물렀는데,
彌子之妻與子路之妻兄弟也(미자지처여자로지처형제야) : 미자의 처가 자로의 처와 더불어 형제였다.
彌子謂子路曰(미자위자로왈) : 미자가 자로를 일러 왈,
孔子主我(공자주아) : 공자가 나의 집에 머문다면
衛卿可得也(위경가득야) : 하야늘 위나라 卿은 가히 얻을 수 있다, 하니
子路以告(자로이고) : 자로가 써 고한대,
孔子曰(공자왈) : 공자 왈,
有命(유명) : 하시니 천명이란 것이 있다, 했다.
孔子進以禮(공자진이례) : 공자는 예로써 나아가고,
退以義(퇴이의) : 의로써 물러났으며,
得之不得曰(득지부득왈) : 얻고 얻지 못함에 왈,
有命(유명) : 천명이 있다, 하시니
而主癰疽與侍人瘠環(이주옹저여시인척환) : 옹저와 시인 척환의 집에 머물렀다면,
是無義無命也(시무의무명야) : 이는 無義無命인 것이다.
顔讎由(안수유) : 안수유는
衛之賢大夫也(위지현대부야) : 위나라의 어진 대부이니
史記(사기) : 사기에
作顔濁鄒(이작안탁추) : 안탁추로 되어있다.
彌子(미자) : 미자는
衛靈公幸臣(위령공행신) : 위령공의 총애하는 신하이고
彌子瑕也(미자하야) : 미자는 미자하이다.
徐氏曰(서씨왈) : 서씨 왈
禮主於辭遜故(예주어사손고) : 예는 사양함을 주로 하므로
進以禮(진이예) : 나아감에 예로써 하고,
義主於斷制故(의주어단제로) : 의는 끊고 지음을 주로 하므로
退以義(퇴이의) : 물러남에 의로써 하니,
難進而易退者也(난진이이퇴자야) : 나아감을 어렵게 하고 물러남을 쉽게 하는 것이다.
在我者(재아자) : 나에게 있다는 것은
有禮義而已(유예의이이) : 예의일 뿐이요,
得之不得(득지부득) : 얻고 얻지 못함은
則有命存焉(즉유명존언) : 곧 천명이 있느냐에 있는 것이다.
孔子不悅於魯衛(공자불열어노위) : 공자가 노나라와 위나라에 기뻐하지 않았고,
遭宋桓司馬將要而殺之(조송환사마장요이살지) : 송나라 환사마가 장차 기다렸다가 죽이려 하는 꼴을 당해,
微服而過宋(미복이과송) : 변복을 하고 송나라를 빠져나왔다.
是時孔子當阨(시시공자당액) : 이때 공자가 횡액을 당하여,
主司城貞子(주사성정자) : 사성정자의 집에 머물렀는데
爲陳侯周臣(위진후주신) : 그는 진나라 후주의 신하가 되었다.
不悅(불열) : 불열은
不樂居其國也(불락거기국야) : 그 나라에 거처함을 즐거워하지 않음이다.
桓司馬(환사마) : 환사마는
宋大夫向魋也(송대부상퇴야) : 송나라 대부 상퇴이다.
司城貞子(사성정자) : 사성정자는
亦宋大夫之賢者也(역송대부지현자야) : 또한 송나라 대부의 어진 사람이다.
陳侯(진후)名周(명주) : 진후는 이름이 주이다.
按史記(안사기) : 사기를 살피건대,
孔子爲魯司寇(공자위노사구) : 공자가 노나라의 사구가 되시니,
齊人饋女樂以間之(제인궤여악이간지) : 제나라 사람이 여자 악사를 보내어 써 이간질하였다.
孔子遂行適衛(공자수행적위) : 공자가 마침내 위나라로 가,
月餘去衛適宋(월여거위적송) : 한달 남짓에 위나라를 떠나 송나라에 갔다.
司馬魋欲殺孔子(사마퇴욕살공자) : 사마퇴가 공자를 죽이려 하거늘,
孔子去至陳(공자거지진) : 공자가 떠나 진나라에 이르러
主於司城貞子(주어사성정자) : 사성정자의 집에서 거처하였다.
孟子言孔子雖當厄難(맹자언공자수당액난) : 맹자가 말하기를 공자가 비록 액난을 당하였으나,
然(연) 猶擇所主(유택소주) : 오히려 거처할 바를 택하시니,
況在齊衛無事之時(황재제위무사지시) : 하물며 제나라와 위나라에서 일이 없을 때에,
豈有主癰疽侍人之事乎(기유주옹저시인지사호) : 어찌 옹저와 시인의 집에 거처하는 일이 있었으리오, 했다.
吾聞觀近臣(오문관근신) : 내 들으니, 가까운 신하를 살피려면
以其所爲主(이기소위주) : 그 주인되는 바로써 하고,
觀遠臣(관원신) : 멀리서 벼슬하러 온 사람을 살피려면
以其所主(이기소주) : 호니 그 주인하는 바로써 한다, 하니
若孔子主癰疽與侍人瘠環(약공자주옹저여시인척환) : 만약 공자가 옹저와 척환을 주인으로 하셨다면
何以爲孔子(하이위공자) : 어찌 공자라고 하겠는가.
近臣(근신)在朝之臣(재조지신) : 근신은 조정에 있는 신하요,
遠臣(원신)遠方來仕者(원방래사자) : 원신은 먼 곳에서 와서 벼슬하려는 자이다.
君子小人(군자소인) : 군자와 소인이
各從其類故(각종기류고) : 각기 그 부류를 따르는 고로
觀其所爲主(관기소위주) : 그 주인되는 바와
與其所主者(여기소주자) : 그 주인하는 바를 보면
而其人可知(이기인가지) : 그 사람을 가히 알 수 있는 것이다.
9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 물어 왈,
或曰(혹왈) : 혹자가 왈,
百里奚自鬻於秦養生者五羊之皮(백리해자육어진양생자오양지피) : 백리해가 스스로 진나라의 희생을 기르는 자에게 다섯마리 양가죽에 팔려,
食牛(사우) : 소를 먹이면서
以要秦穆公(이요진목공) : 진나라 목공에게 벼슬을 구하였다, 하는데
信乎(신호) : 믿어야 합니까, 하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否(부) : 아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다.
好事者爲之也(호사자위지야) : 호사가들이 지어낸 것이다, 했다.
百里奚(백리해) : 백리해는
虞之賢臣(우지현신) : 우나라의 어진 신하이다.
人言其自賣於秦養牲者之家(인언기자매진양생자지가) :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 스스로 진나라 희생을 기르는 집에 팔려가,
得五羊之皮(득오양지피) : 다섯 마리의 양가죽을 받고
而爲之食牛(이위지사우) : 소를 먹여서,
因以干秦穆公也(인이간진목공야) : 인하여 써 진목공에게 요구하였다는 것이다.
百里奚(백리해) : 백리해는
虞之賢臣(우지현신) : 우나라 사람이었다.
人言其自賣於秦養牲者之家(인언기자매진양생자지가) :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 스스로 진나라 희생을 기르는 집에 팔려가
得五羊之皮(득오양지피) : 다섯 마리의 양가죽을 받고
而爲之食牛(이위지사우) : 소를 먹여서
因以干秦穆公也(인이간진목공야) : 인하여 써 진목공에게 요구하였다는 것이다.
百里奚(백리해) : 백리해는
虞人也(우인야) : 우나라 사람이었다.
晉人以垂棘之璧與屈産之乘(진인이수극지벽여굴산지승) : 진나라 사람이 수극의 구슬과 굴땅에서 나는 말로써
假道於虞以伐虢(가도어우이벌괵) : 우나라에 길을 빌려 괵을 칠려고 한거늘,
宮之奇諫(궁지기간) : 궁지기는 간했지만
百里奚不諫(백리해불간) : 백리해는 간하지 않았다.
虞 虢(우 괵)皆國名(개국명) : 우와 괵은 다 나라이름이다.
垂棘之璧(수극지벽) : 수극의 구슬은
垂棘之地所出之璧也(수극지지소출지벽야) : 수극의 땅에서 나오는 바의 구슬이요,
屈産之乘(굴산지승) : 굴에서 나는 승은
屈地所生之良馬也(굴산소생지양마야) : 굴땅에서 나오는 좋은 말이다.
乘(승)四匹也(사필야) : 승은 네 필이다.
晉欲伐虢(진욕벌괵) : 진나라가 괵나라을 정벌하려고 할새,
道經於虞故(도경어우고) : 길이 우나라를 질러가는 고로
以此物借道(이차물차도) : 이 물건으로써 길을 빌리자 하나,
其實(기실)欲幷取虞(욕병취우) : 그 실지는 우나라를 아울러 취하고자 함이다.
宮之奇(궁지기) : 궁지기는
亦虞之賢臣(역우지현신) : 또한 우나라의 어진 신하니,
諫虞公令勿許(간우공령물허) : 우공에게 간하여 허락하지 말도록 하였으나,
虞公不用(우공불용) : 우공이 쓰지 않았다.
遂爲晉所滅(수위진소멸) : 마침내 진나라에게 멸망하는 바가 되었다.
百里奚知其不可諫故(백리해지기불가간고) : 백리해는 그 가히 간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不諫而去之秦(불간이거지진) : 간하지 않고 진나라로 간 것이다.
知虞公之不可諫而去之秦(지우공지불가간이거지진) : 우공에게 가히 간하지 못할 줄을 알아 진나라에 가니,
年已七十矣(연이칠십의) : 나이 이미 칠십이었다.
曾不知以食牛干秦穆公之爲汚也(증부지이사우간진목공지위오야) : 일찍이 소를 먹여서 써 진목공에게 구함이(등용을 요구함이)
더러움이 됨을 알지 못했다면,
可謂智乎(가위지호) : 가히 지혜롭다 이르겠는가.
不可諫而不諫(불가간이불간) : 가히 간하지 못할 것을 간하지 않았으니,
可謂不智乎(가위부지호) : 가히 지혜롭지 않다고 이르겠는가.
知虞公之將亡而先去之(지우공지장망이선거지) : 우공의 장차 망함을 알아 먼저 떠났으니,
不可謂不智也(불가위부지야) : 가히 지혜롭지 않다고 이르지 못한다
時擧於秦(시거어진) : 당시에 진나라에 기용되어
知穆公之可與有行也而相之(지목공지가여유행야이상지) : 목공의 가히 더불어 행함이 있을 줄 알고 도왔으니
可謂不智乎(가위부지호) : 가히 지혜롭지 못하다 이르겠는가.
相秦而顯其君於天下(상진이현기군어천하) : 진나라를 도와 그 임금을 천하에 드러내어
可傳於後世(가전어후세) : 가히 후세에 전하니,
不賢而能之乎(불현이능지호) : 어질지 않았다면 능히 할 수 있었겠는가.
自鬻以成其君(자육이성기군) : 스스로 팔아서 써 그 임금을 이루게 함을
鄕黨自好者(향당자호자): 향당에 스스로 좋아하는 자도
不爲(불위) : 하지 않는데
而謂賢者爲之乎(이위현자위지호) : 현자가 했다고 이르는가.
自好(자호) : 自好는
自愛其身之人也(자애기신지인야) : 스스로 그 몸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孟子言百里奚之智如此(맹자언백리해지지여차) : 맹자가 말씀하시길, 백리해의 지혜가 이와 같으니,
必知食牛以干主之爲汙(필지사우이간주지위오) : 반드시 소를 먹여서 써 주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其賢又如此(기현우여차) : 더러운 일이 됨을 알고, 그 어짊이 또한 이와 같으니,
必不肯自鬻以成其君也(필불긍자육이성기군야) : 반드시 스스로를 팔아서 써 그 임금을 이루는 것을
然(연) 此事(차사) :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當孟子時(당맹자시) : 그러나 이 일은 맹자 때에
已無所據(이무소거) : 이미 근거할 바가 없으니,
孟子直以事理(맹자직이사리) : 맹자가 다만 사리로써
反覆推之(반복추지) : 반복하여 미루어,
而知其必不然耳(이지기심필불연이) : 그 반드시 그러하지 않았음을 알았다.
范氏曰(범씨왈) : 범씨 왈,
古之聖賢(고지성현) : 옛날의 성현이
未遇之時(미우지시) : 때를 만나지 못함에,
鄙賤之事(비천지사) : 더럽고 천한 일을
不恥爲之(불치위지) :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니,
如百里奚(여백리해) : 이를테면 백리해가
爲人養牛(위인양우) : 남을 위해 소를 기름은
無足怪也(무족괴야) : 족히 이상할 것이 없음이다.
惟是人君(유시인군) : 오직 인군이
不致敬盡禮(불치경진례) : 경을 지극히 하고 예를 다하지 않는다면
則不可得而見(즉불가득이견) : 곧 가히 얻어 보지 않고
豈有先自汙辱(기유선자오욕) : 어찌 먼저 스스로 더럽고 욕됨을 두어
以要其君哉(이요기군재) : 써 그 임금에게 요구하겠는가.
莊周曰(장주왈) : 장주 왈,
百里奚(백리해) : 백리해는
爵祿(작록) : 작록이
不入於心故(불입어심고) :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 고로
飯牛而牛肥(반우이우비) : 소를 먹여 소가 살쪄서
使穆公(사목공) : 목공으로 하여금
忘其賤而與之政(망기천이여지공) : 그 천함을 잊고 정사를 더불게 했다 하니,
亦可謂知百里奚矣(역가위지백리해의) : 또한 가히 백리해를 안다고 이를 것이다.
伊尹 百里奚之事(이윤 백리해지사) : 이윤과 백리해의 일은
皆聖賢出處之大節(개성현출처지대절) : 다 성현이 나온 곳의 큰 절조이다.
故(고) 孟子不得不辨(맹자부득불변) : 그러므로 맹자가 분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했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當時好事者之論(당시호사가지론) : 당시에 일 삼기를 좋아하는 자들의 의논이
大率類此(대솔유차) : 대부분 이와 같으니,
蓋以其不正之心(개이기부정지심) : 대개 그 바르지 못한 마음으로써
度聖賢也(탁성현야) : 성현을 헤아린 것이다.
만장(萬章) 下
'만장;이라 편명을 붙인 것은 제1장 '만장문왈(萬章問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순임금의 효를 비롯하여 역대 성인의 행적에 대한 제자들과의 토론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특히 만장과의 문답이 많다.
모두 9장으로 되어 있다.
제1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伯夷(백이) : 백이는
目不視惡色(목불시악색) : 눈으로 나쁜 빛을 보지 않고
耳不聽惡聲(이불청악성) : 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았다.
非其君不事(비기군불사) : 바른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고
非其民不使(비기민불사) : 바른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았다.
治則進(치즉진) : 다스리면 나아가고
亂則退(난즉퇴) : 어지러우면 물러났다.
橫政之所出(횡정지소출) : 횡정이 나오는 바와
橫民之所止(횡민지소이지) : 횡민이 그치는 바에
不忍居也(불인거야) : 차마 거하지 않았다.
思與鄕人處(사여향인처) : 향인과 더불어 처함을
如以朝衣朝冠(여이조의조관) : 마치 조의와 조관을 하고
坐於塗炭也(좌어도탄야) 도탄에 않는 것 같이 여겼다.
當紂之時(당주지시) : 주임금 때를 당해서는
居北海之濱(거북해지빈) : 북해의 물가에 거하면서
以待天下之淸也(이대천하지청야) : 써 천하가 맑아짐을 기다렸다.
故(고)聞伯夷之風者(문백이지풍자) : 고로 백이의 기풍을 듣게 되면
頑夫廉(완부렴) : 욕심많은 남자라도 청렴해지고
懦夫有立志(나부유입지) : 나약한 남자라도 세운 뜻을 두게 된다, 했다.
橫(횡)謂不循法度(위불순법도) : 횡은 법도를 따르지 않음을 이른다.
頑者(완자)無知覺(무지각) : 완은 지각이 없음이요,
廉者(염자)有分辨(유분변) : 염은 분변이 있음이다.
懦(나)柔弱也(유약야) : 나는 유약이다.
餘(여)並見前篇(병현전편) : 나머지는 모두 전편에 나타난다.
伊尹曰(이윤왈) : 이윤 왈,
何事非君(하사비군) : 누구를 섬긴들 임금이 아니며
何使非民(하사비민) : 누구를 부린들 백성이 아니겠는가,
治亦進(치역진)하며 하여 치세에도 나아가며
亂亦進(난역진)하야 난세에도 나아가
曰(왈) : 왈
天之生斯民也(천지생사민야) : 하늘이 이 백성을 냄은
使先知覺後知(사선지각후지) : 선지로 하여금 후지를 깨우치게 하며,
使先覺覺後覺(사선각각후각) : 선각으로 하여금 후각을 깨우치게 하는 것이다.
予天民之先覺者也(여천민지선각자야) : 내 하늘이 낳은 선각자이니,
予將以此道覺此民也(여장이차도각차민야) : 내 장차 이 도로써 이 백성을 깨우치리라,
思天下之民匹夫匹婦有不與被堯舜之澤者(사천하지민필부필부유불여피요순지택자) : 하며 천하의 백성 필부필부가 더불어 요순의 은택을 입지 못한 자가 있다면
若己推而內之溝中(약기퇴이납지구중) : 마치 내가 밀어서 구덩이 가운데 들어간 것과 같이 생각하였다.
其自任以天下之重也(기자임이천하지중야) : 그 천하의 무거움으로써 스스로 떠맡은 것이다.
何事非君(하사비군) : 何事非君은 섬기는 바가
言所事卽君(언소사즉군) : 바로 임금임을 말함이요,
何使非民(하사비민) : 何使非民은 부리는 바가
言所事卽民(언소사즉민) : 바가 바로 백성임을 말함이다.
無不可事之君(무불가자지군) : 가히 섬기지 못할 임금이 없으며,
無不可使之民也(무불가사지민야) : 가히 부리지 못할 백성이 없음이다.
餘見前篇(여현전편) : 나머지는 전편에 나타난다.
柳下惠(유하혜) : 유하혜는
不羞汙君(불수오군) : 더러운 임금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不辭小官(불사소관) : 작은 벼슬을 사양하지 않았다.
進不隱賢(진불은현) : 나아감에 어짊을 숨기지 않고,
必以其道(필이기도) : 반드시 그 도로써 하였다.
遺佚而不怨(유일이불원) :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았고,
阨窮而不憫(액궁이불민) : 곤궁하여도 근심하지 않았다.
與鄕人處(여향인처) : 향인과 더불어 거처하여도
由由然不忍去也(유유연불인거야) : 유유히 차마 떠나지 않았다.
爾爲爾(이위이) : 너는 너고,
我爲我(아위아) : 나는 나이다,
雖袒裼裸裎於我側(수단석나정어아측) : 하여 비록 내 옆에서 소매를 걷고 벌거벗고 있다한들
爾焉能浼我哉(이언능매아재) : 네 어찌 능히 나를 더럽히겠는가, 하니
故(고) : 고로
聞柳下惠之風者(문유하혜지풍자) : 유하혜의 기풍을 듣게 되면
鄙夫寬(비부관) : 비루한 자라도 너그럽게 되고,
薄夫敦(박부돈) : 천박한 자라도 후하게 된다, 했다.
鄙(비)猶陋也(유루야) : 비는 누추함과 같다.
敦(돈)厚也(후야) : 돈은 두터움이다.
餘見前篇(여현전편) : 나머지는 전편에 나타났다.
孔子之去齊(공자지거제) : 공자가 제나라를 떠나실 때는
接淅而行(접석이행) : 쌀을 일어 건져 갔지만,
去魯曰(거노왈) : 노나라를 떠날 때 왈,
遲遲(지지)吾行也(오행야) : 더디도다 내 발걸음이여, 하시니
去父母國之道也(거부모국지도야) : 부모의 나라를 떠나는 도리였다.
可以速而速(가이속이속) : 가히 써 빨리 떠날 때는 빨리 하고,
可以久而久(가이구이구) : 가히 써 오래 있어야 할 때는 오래 있고,
可以處而處(가이처이처) : 가히 써 머물러야 할 때는 머물며,
可以仕而仕(가이사이사) : 가히 써 벼슬할 때는 벼슬한 것이
孔子也(공자야) : 공자였다.
接(접)猶承也(유승야) : 접은 건짐과 같다.
淅(석)漬米水也(지미수야) : 석은 쌀을 물에 담그는 것이니,
漬米將炊而欲去之速故(지미장취이욕거지속고) : 쌀을 담가 장차 불 때려다가, 떠나고자 함이 급한 고로,
以手承水取米而行(이수승수취미이행) : 손으로써 물에서 쌀을 취해 건져 가시니,
不及炊也(불급취야) : 미처 불 때지 못함이다.
擧此一端(거차일단) : 이 한 끝을 들어서
以見其久速仕止(이현기구속사지) : 써 그 오래하고, 빨리하고, 벼슬하고, 그만둠이
各當其可也(각당기가야) : 각각 그 가함에 마땅함을 나타낸 것이다.
或曰(혹왈) : 혹자 왈,
孔子去魯(공자거노) : 공자가 노나라를 떠남에
不稅冕而行(불탈면이행) : 면류관을 벗지 않고 떠나시니
豈得爲遲(기득위지) : 어찌 시러곰 더딘 것인가, 한대
楊氏曰(양씨왈) : 양씨 왈,
孔子欲去之意久矣(공자욕거지의구의) : 공자가 떠나고자 하는 뜻이 오래되었으나,
不欲苟去故(불욕구거고) : 구차히 떠나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에
遲遲其行也(지지기행야) : 그 걸음을 더디고 더디게 한 것이니,
膰肉不至(번육부지) : 제사지낸 고기가 이르지 않으면
則得以微罪行矣(즉득이미죄행의) : 즉 곧 작은 죄로써 떠나는 것이다.
故(고)不稅冕而行(불탈면이행) : 고로 면류관을 벗지 않고 가시니
非速也(비속야) : 빠름이 아닌 것이다, 했다.
孟子曰(맹자왈)伯夷(백이) : 맹자 왈, 백이는
聖之淸者也(성지청자야) : 성인중의 깨끗한 사람이요,
伊尹(이윤)聖之任者也(성지임자야) : 이윤은 성인중의 떠맡은 사람이요,
柳下惠(유하혜)聖之和者也(성지화자야) : 유하혜는 성인중의 和한 사람이요,
孔子(공자)聖之時者也(성지시자야) : 공자는 성인중의 때에 맞게 한 사람이다, 했다.
張子曰(장자왈)無所雜者(무소잡자) : 장자 왈, 잡된 바가 없다는 것은
淸之極(청지극) : 맑음의 극이요,
無所異者(무소이자) : 다른 바가 없다는 것은
和之極(화지극) : 화함의 극이다
勉而淸(면이청) : 힘써서 맑아짐은
非聖人之淸(비성인지청) : 성인의 맑음이 아니요,
勉而和(면이화) : 힘써서 화함은
非聖人之和(비성인지화) : 성인의 화함이 아니다.
所謂聖者(소위성자) : 이른바 성인이라는 것은
不勉不思而至焉者也(불면불사이지언자야) : 힘쓰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도 지극함에 이르는 것이다, 했다.
孔氏曰(공씨왈)任者(임자) : 공씨 왈, 任이라는 것은
以天下爲己責也(이천하위기책야) : 천하로써 자기 책임을 삼는 것이다, 했다.
愚謂孔子仕止久速(우위공자사지구속) : 우가 이르기를, 공자가 벼슬함, 그만둠, 오래함, 빨리함은
各當其可(각당기가) : 각기 그 가함이 마땅하니,
蓋兼三子之所以聖者(개겸삼자지소이성자) : 대개 같이 세사람의 성인된 바는
而時出之(이시출지) : 때로써 나온 것이니
非如三子之可以一德名也(비여삼자지가이일덕명야) : 세사람이 가히 하나의 덕으로써 이름함과 같지 않다.
或疑伊尹出處合乎孔子(혹의이윤출처합호공자) : 혹자가 의심하기를, 이윤이 나온 것이 공자와 합하다고 하나
而不得爲聖之時(이부득위성지시) : 성인이 되지 못함은
何也(하야) : 어째서 인가, 하니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終是任底意思在(종시임저의사재) : 끝내 이 任하는 의사가 이었기 때문이다, 했다.
孔子之謂集大成(공자지위집대성) : 공자를 일러 집대성이라고 한다.
集大成也者(집대성자) : 집대성이라는 것은
金聲而玉振之也(금성이옥진지야) : 쇠로 소리를 내고 옥으로 떨쳐냄이다.
金聲也者(금성야자) : 금성이라는 것은
始條理也(시조리야) : 조리를 시작한다는 것이고,
玉振之也者(옥진지야자) : 옥진이라는 것은
終條理也(종조리야) : 조리를 끝맺음 하는 것이다.
始條理者(시조리자) : 조리를 시작한다는 것은
智之事也(지지사야) : 智의 일이고,
終條理者(종조리자) : 조리를 끝맺음은
聖之事也(성지사야) : 聖의 일인 것이다.
此(차)言孔子集三聖之事(언공자집상성지사) : 이는 공자가 세 성인의 일을 모아서
而爲一大聖之事(이위일대성지사) : 하나의 큰 성인이 되신 일을 말함이다.
猶作樂者集衆音之小成(유작악자집중음지소성) : 음악을 짓는 자가 여러 음의 소성을 모아서
而爲一大成也(이위일대성야) : 하나의 대성을 만드는 것과 같다.
成者(성자)樂之一終(악지일종) : 성은 음악이 한 번 끝남이니,
書所謂簫韶九成(서소위소소구성) : 서경에 이른바 음소 구성이
是也(시야) : 이것이다.
金(금)鐘屬(종속) : 금은 종의 등속이요,
聲(성)宣也(선야) : 성은 널리 퍼뜨림이니
如聲罪致討之聲(여성죄치토지성) : 죄를 소리내어 다스린다는 聲과 같다.
玉(옥)磬也(경야) : 옥은 경이오,
振(진)收也(수야) : 진은 거둠이니
如振河海而不洩之振(여진하해이불예지진) : 강과 바다를 거두어도 새지 않는다는 振과 같다.
始(시)始之也(시지야) : 시는 그것을 시작함이요,
終(종)終之也(종지야) : 종은 그것을 마침이다.
條理(조리)猶言脈絡(유언맥각) : 조리는 맥락이라는 말과 같으니
指衆音而言也(지중음이언야) : 여러 음을 가리켜 말함이다.
智者(지자)知之所及(지지소급) : 지는 앎의 미치는 바이요,
聖者(성자)德之所就也(덕지소취야) : 성은 덕의 나아가는 바이다.
蓋樂有八音(개악유팔음) : 대개 음악에는 여덟 음이 있으니
金石絲竹匏土革木(금석사죽포토혁목) : 金 石 絲 竹 匏 土 革 木이다.
若獨奏一音(약독주일음) : 만약에 홀로 한 음을 연주하면,
則其一音(즉기일음) : 그 한 음이 스스로
自爲始終(자위시종) : 처음과 마침이 되어
而爲一小成(이위일소성) : 하나의 소성이 되니,
猶三子之所知(유삼자지소지) : 마치 세 분의 아는 바가
偏於一(편어일) : 하나에 치우쳐
而其所就(이기소취) : 그 나아가는 바가
亦偏於一也(역편어일야) : 또한 하나에 치우침이다.
八音之中(팔음지중) : 팔음의 가운데
金石爲重故(금석위중고) : 금과 석이 중한 고로,
特爲衆音之綱紀(특위중음지강기) : 특히 여러 음의 기강이 되고
又金始震而玉終詘然也(우금시진이옥종굴연야) : 또한 금은 처음에 울리고 옥은 끝에 그치는 모양이다.
故(고)幷奏八音(병주팔음) : 고로 아울러 팔음을 연주하면
則於其未作(즉어기미작) : 그 시작하기 전에
而先擊鎛鍾(이선격박종) : 먼저 박종을 쳐서
以宣其聲(이선기성) : 써 그 소리를 펴고,
俟其旣闋而後(사기즉결이후) : 그 이미 끝나기를 기다린 후에,
擊特磬(격특경) : 특경을 쳐서
以收其韻(이수기운) : 써 그 운을 거두는 것이니,
宣以始之(선이시지) : 펴서 써 시작하고
收以終之(수이종지) : 거두어서 써 마쳐,
二者之間(이자지간) : 두 가지 사이에
脈絡通貫(맥락통관) : 맥락이 관통하여
無所不備(무소불비) : 갖추어지지 않은 바가 없으면,
則合衆小成(즉합중소성) : 여러 소성이 합하여
而爲一大成(이위일대성) : 하나의 대성을 지으니,
猶孔子之知(유공자지지) : 마치 공자의 앎이
無不盡(무부진) : 다하지 않음이 없어서,
而德無不全也(이덕무부전야) : 덕이 온전하지 않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金聲玉振(금성옥진) : 금성옥진과
始終條理(시종조리) : 시종조리는
疑古樂經之言故(의고악경지언고) : 의심컨대 옛날 『악경』의 말인 고로
兒寬云(예관운) : 예관이 이르기를
唯天子(유천자) : 오직 천자만이
建中和之極(건중화지극) : 중화의 극을 세워
兼總條貫(겸총조실) : 조리의 관통함을 아울러 묶어서
金聲而玉振之(금성이옥진지) : 금성옥진이라 하니
亦此意也(역차의야) : 또한 이 뜻인 것이다.
智(지)譬則巧也(비즉교야) : 지는 비유컨대 기교이며
聖(성)譬則力也(비즉력야) : 성은 비유컨대 힘인 것이다.
由射於百步之外也(유사어백보지외야) : 백보 밖에서 활을 쏘는 것과 같으니,
其至(기지)爾力也(이역야) : 그 도달함은 힘이지만
其中(기중)非爾力也(비이역야) : 적중은 힘이 아닌 것이다.
此(차)復以射之巧力(부이사지교력) : 이는 다시 활쏘기의 재주와 힘으로써
發明聖智二字之義(발명성지이자지의) : 성과 지 두 글자의 뜻을 밝혀
見孔子(현공자) : 보여주기를 공자는
巧力俱全而聖智兼備(교력구전이성지겸비) : 재주와 힘이 다 온전하여 성과 지를 갖추고,
三子則力有餘而巧不足(삼자즉역유여이교부족) : 세 사람은 힘은 남으나 재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是以(시이) : 이로써
一節雖至於聖(일절수지어성) : 한 부분은 비록 성인에 이르렀으나
而智不足以及乎時中也(이지부족이급호시중야) : 지가 족히 時中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此章(차장) : 이 장은
言三子之行(언삼자지행) : 말하자면 세 사람의 行은
各極其一偏(각극기일편) : 각기 그 한쪽으로 치우침이 지극하고,
孔子之道(공자지도) : 공자의 도는
兼全於衆理(겸전어중리) : 여러 이치에 아울러 온전했으니,
所以偏者(소이편자) : 써한 바 치우침은
由其蔽於始(유기폐어시) : 그 처음에 가려짐에서 비롯된 것이다.
是以(시이)缺於終(결어종) : 이로써 끝에 결함이 있고,
所以全者(소이전자) : 써한 바 온전함이란
由其知之至(유기지지지) : 그 앎이 지극한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是以(시이)行之盡(행지진) : 이로써 行을 다한다는 것이다.
三子(삼자) : 세 사람이
猶春夏秋冬之各一其時(유춘하추동지각일기시) : 춘하추동의 각 하나의 때라고 한다면,
孔子則太和元氣之流行於四時也(공자즉태화원기지유행어사시야) : 공자는 곧 태화원기가 사시에 유행함과 같은 것이다.
제2장
北宮錡問曰(북궁의문왈) : 북궁의가 물어 왈,
周室班爵祿也(주실반작록야) : 주나라 왕실이 작록을 나눈 것은
如之何(여지하) : 어떠했습니까, 했다.
北宮(북궁)姓(성) : 북궁은 성이고
錡(의)名(명) : 의는 이름이며,
衛人(위인) : 위나라 사람이다.
班(반)列也(별야) : 반은 반열이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其詳不可得而聞也(기상불가득이문야) : 그 자세한 것은 가히 시러곰 듣지 못했다.
諸侯惡其害己也(제후오기해기야) : 제후가 그 자신에게 해가 됨을 싫어하여
而皆去其籍(이개거기적) : 다 그 기록을 없애버렸다.
然而軻也嘗聞其略也(연이가야상문기략야) : 그러나 내가 일찌기 그 대략을 들었다, 했다.
當時(당시) : 당시에
諸侯兼幷僭竊故(제후겸병참절로) : 제후들이 겸병하고 참절하는 고로
惡周制妨害己之所爲也(오주제방해기지소위야) : 주나라 제도가 자신들의 하는 바를 방해함을 싫어한 것이다.
天子一位(천자일위) : 천자가 일위요,
公一位(공일위) : 공이 일위요,
侯一位(후일위) : 후가 일위요,
伯一位(백일위) : 백이 일위요,
子男同一位(자남동일위) : 자남이 함께 일위이니,
凡五等也(범오등야) : 무릇 다섯 등급이다.
君一位(군일위) : 군이 일위요,
卿一位(경일위) : 경이 일위요,
大夫一位(대부일위) : 대부가 일위요,
上士一位(상사일위) : 상사가 일위요,
中士一位(중사일위) : 중사가 일위요,
下士一位(하사일위) : 하사가 일위이니
凡六等(범육등) : 무릇 여섯 등급이다.
此(차)班爵之制也(반작지제야) : 이는 작위를 나누는 제도이다.
五等(오등)通於天下(통어천하) : 오등은 천하에 통하고,
六等(육등)施於國中(시어국중) : 육등은 나라 안에서 베풀어진 것이다.
天子之制(천자지제) : 천자의 제도는
地方千里(지방천리) : 땅이 사방 천리요,
公侯皆方百里(공후개방백리) : 공과 후는 다 사방 백리요,
伯七十里(백칠십리) : 백은 칠십 리요,
子男五十里(자남오십리) : 자와 남은 오십 리이니
凡四等(범사등) : 무릇 네 등급이다.
不能五十里(불능오십리) : 능히 오십 리가 되지 못하면
不達於天子(부달어천자) : 천자에 직접 배알하지 못하여
附於諸侯(부어제후) : 제후에 부속 되는데,
曰附庸(왈부용) : 왈 부용이라고 했다.
此以下(차이하)班祿之制也(반녹지제야) : 이 이하는 녹을 나누는 제도이다.
不能(불능)猶不足也(유부족야): 불능은 부족과 같다.
小國之地(소국지지) : 소국의 땅이
不足五十里者(부족오십리자) : 족히 오십 리가 안되는 자는
不能自達於天子(불능자달어천자) : 능히 스스로 천자에 통하지 못하고
因大國(인대국) : 대국을 인하여
以姓名通(이성명통) : 성명을 통하니
謂之附庸(위지부용) : 부용이라 이른다.
若春秋邾儀父之類是也(약춘추주의부지류시야) : 춘추에 주의보와 같은 류가 이것이다.
天子之卿(천자지경) : 천자의 경은
受地視侯(수지시후) : 제후에 견주어 땅을 받고,
大夫(대부)는 受地視伯(수지시백) : 대부는 伯에 견주어 땅을 받고,
元士(원사)는 受地視子男(수지시자남) : 원사는 자남에 견주어 땅을 받았다.
視(시)比也(비야) : 시는 견줌이다.
徐氏曰(서씨왈) : 서씨 왈,
王畿之內(왕기지내) : 왕기내에
亦制都鄙受地也(역제도비수지야) : 또한 도와 비를 만들어 땅을 받았다, 했다
元士(원사)上士也(상사야) : 원사는 상사이다.
大國(대국)地方百里(지방백리) : 대국은 땅이 사방 백리이니,
君十卿祿(군심경녹) : 군은 경녹의 열 배요,
卿祿四大夫(경녹사대부) : 경녹은 대부의 네 배요
大夫倍上士(대부배상사) : 대부는 상사의 배요,
上士倍中士(상사배중사) : 상사는 중사의 배요,
中士倍下士(중사배하사) : 중사는 하사의 배요,
下士與庶人在官者同祿(하사여서인재관자동녹) : 하사는 서인과 더불어 관에 있는 자와 녹이 같으니
祿足以代其耕也(녹족이대기경야) : 녹이 족히 써 그 경작을 대신하였다.
十(십)十倍之也(십배지야) : 십은 열배요,
四(사)四倍之也(사배지야) : 사는 네 배요,
倍(배)加一倍也(가일배야) : 배는 일배를 더함이다.
徐氏曰(서씨왈) : 서씨 왈,
大國(대국) : 대국은
君田三萬二千畝(군전삼만이천묘) : 군전이 3만2천묘이니
其入(기입) : 그 수입이
可食二千八百八十人(가사이천팔백팔십인) : 가히 2천8백80명을 먹이고,
卿田三千二百畝(경전삼천이백묘) : 경전은 3천2백묘이니
可食二百八十八人(가사이백팔십팔인) : 가히 2백88명을 먹이고,
大夫田八百畝(대부전팔백묘) : 대부전은 8백묘이니
可食七十二人(가사칠십이인) : 가히 72명을 먹이고,
上士田四百畝(상사전사백묘) : 상사의 전은 4백묘이니
可食三十六人(가사삼십육인) : 가히 36명을 먹이고,
中士田二百畝(중사전이백묘) : 중사의 전은 2백묘이니
可食十八人(가사십팔인) : 가히 18명을 먹이고,
下士與庶人在官者(하사여서인재관자) : 하사와 더불어 서인이 관직에 있는 자는
田百畝(전백묘) : 전이 백묘니
可食九人至五人(가사구인지오인) : 가히 9명 내지 5명을 먹이었다.
庶人在官(서인재관) : 서인이 관직에 있음은
府史胥徒也(부사서도야) : 府(창고를 맡은 하급관리)와 史(서적을 맡은 하급관리)와 胥와 徒(서와 도는 부역하는 백성을 말함)이다.
愚按君以下所食之祿(우안군이하소사지록) : 우가 상고컨대 임금 이하가 먹는 바의 녹은
皆助法之公田(개조법지공전) : 다 조법의 공전이니
藉農夫之力(차농부지력) : 농부의 힘을 빌어서
以耕而收其租(이경이수기조) : 써 경작하야 그 조를 거두고,
士之無田與庶人在官者(사지무전여서인재관자) : 사로서 전이 없는 자와 서인으로서 관직에 있는 자는
則但受祿於官(즉단수녹어관) : 다만 관에서 녹 받기를
如田之入而已(여전지입이이) : 토지의 수입과 같이 할 뿐이었다.
次國(차국)地方七十里(지방칠십리) : 버금가는 나라는 땅이 칠십리이다.
君十卿祿(군십경록) : 군이 경록의 열배요,
卿祿三大夫(경록삼대부) : 경록은 대부의 세배요,
大夫倍上士(대부배상사) : 대부는 상사의 배요,
上士倍中士(상사배중사) : 상사는 중사의 배요
中士倍下士(중사배하사) : 중사는 하사의 배요,
下士與庶人在官者同祿(하사여서인재관자동록) : 하사와 더불어 서인이 관직에 있는 자는 녹이 같으니,
祿足以代其耕也(녹족이대기경야) : 녹이 족히 써 그 경작을 대신하였다.
三(삼)謂三倍之也(위삼배지야) : 삼은 세 배를 이름이다.
徐氏曰(서씨왈)次國(차국) : 서씨 왈, 버금가는 나라는
君田二萬四千畝(군전이만사천묘) : 군전이 2만4천묘이니
可食二千一百六十人(가사이천일백육십인) : 가히 2천1백60명을 먹이고,
卿田二千四百畝(경전이천사백묘) : 경전은 2천4백묘이니
可食二百十六人(가사이백십육인) : 가히 2백16명을 먹였다.
小國(소국)地方五十里(지방오십리) : 소국은 땅이 사방 오십리였다.
君十卿祿(군십경록) : 임금은 경록의 열배요,
卿祿二大夫(경록이대부) : 경록은 대부의 두배요,
大夫倍上士(대부배상사) : 대부는 상사의 배요,
上士倍中士(상사배중사) : 상사는 중사의 배요,
中士倍下士(중사배하사) : 중사는 하사의 배요,
下士與庶人在官者同祿(하사여서인재관자동록) : 하사와 더불어 서인이 관직에 있는 자는 녹이 같으니,
祿足以代其耕也(녹족이대기경야) : 족히 써 그 경작을 대신하였다.
二(이)卽倍也(즉배야) : 이는 곧 배요,
徐氏曰(서씨왈)小國(소국) : 서씨 왈, 소국은
君田一萬六千畝(군전일만육천묘) : 군전이 1만6천묘이니
可食千四百四十人(가사천사백사십인) : 가히 1천4백40명을 먹이고,
卿田一千六百畝(경전일천육백묘) : 경전은 1천6백묘니
可食百四十四人(가사백사십사인) : 가히 1백44명을 먹였다, 했다.
耕者之所獲(경자지소획) : 경자의 소득은
一夫百畝(일부백묘) : 한사람이 백묘인데,
百畝之糞(백묘지분) : 백묘에 거름을 주어,
上農夫食九人(상농부사구인) : 상농부는 아홉명을 먹이고,
上次食八人(상차사팔인) : 상차는 여덟명을 먹이고,
中食七人(중사칠인) : 중은 일곱명을 먹이고,
中次食六人(중차사육인) : 중차는 여섯명을 먹이고,
下食五人(하사오인) : 하는 다섯명을 먹이고,
庶人在官者(서인재관자) : 서인으로 관직에 있는 자는
其祿以是爲差(기록이시위차) :그 녹이 이로써 차등을 두었다.
獲(획)得也(득야) : 획은 얻음이다.
一夫一婦佃田百畝(일부일부전전백묘) : 한 지아비와 한 지어미가 백 묘의 전을 농사지어
加之以糞(가지이분) : 거름으로써 더하니
糞多而力勤者爲上農(분다이역근자위상농) : 거름이 많고 힘이 부지런한 자는 상농이 되니,
其所收可供九人(기소수가공구인) : 그 수확하는 바가 가히 아홉 명에 주고,
其次用力不齊故(기차용력부제고) : 그 다음은 힘을 씀이 고르지 않은 고로
有此五等(유차오등) : 이 다섯 등급을 둔다.
庶人在官者(서인재관자) : 서인으로 관직에 있는 자는
其受祿不同(기수록부동) : 그 녹 받는 것이 같지 않아
亦有此五等也(역유차오등야) : 또한 이 다섯 등급을 둔다.
愚(우)按此章之說(안차장지설) : 우(주자)가 이 장의 말씀을 상고하건대,
與周禮王制(여주례왕제) : 주례의 왕제와 더불어
不同(부동) : 같지 않으니
蓋不可考(개불가고) : 대개 가히 상고하지 못함이요,
闕之(궐지)可也(가야) : 빠진 것이 옳을 것이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 왈,
孟子之時(맹자지시) : 맹자 때는
去先王未遠(거선왕미원) : 선왕이 가신 지가 멀지 않고,
載籍(재적) : 재적이
未經秦火(미경진화) : 아직 진나라의 불태움을 겪지 않았다.
然而班爵祿之制(연이반작록지제) : 그러나 작록을 반열하는 제도는
已不聞其詳(이불문기상) : 이미 그 자세함을 듣지 못함이다.
今之禮書(금지예서) : 지금의 예서는
皆掇拾於煨燼之餘(개철합어외신지여) : 모두 타다 남은 데서 주워 모은 것이고,
而多出於漢儒一時之傳會(이다출어한유일시지전회) : 대부분이 한유들이 일시에 전해 모은 것에서 나왔으니,
奈何欲盡信而句爲之解乎(내하욕진신이구위지해호) : 어찌 다 믿고 구절을 해석하고자 하겠는가.
然則其事(연즉기사) : 그런즉 그 일을
固不可一二追復矣(고불가일이추복의) : 진실로 가히 하나 둘씩 뒤따라가며 회복하지 못한다, 했다.
제3장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 물어 왈,
敢問友(감문우) : 감히 벗함을 묻잡습니다, 하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不挾長(불협장) : 나이 많음을 품지 않으며,
不挾貴(불협귀) : 귀함을 품지 않으며,
不挾兄弟而友(불협형제이우) : 형제를 품지 않는 것이 벗함이다.
友也者(우야자) : 벗한다는 것은
友其德也(우기덕야) : 그 덕을 벗한다는 것이니
不可以有挾也(불가이유협야) : 가히 써 품는 것이 있어서는 안된다, 했다.
挾者(협자) : 협이라는 것은
兼有而恃之之稱(겸유이시지지칭) : 아울러 갖고 믿는다는 것의 일컬음이다.
孟獻子(맹헌자) : 맹헌자는
百乘之家也(백승지가야) : 백승의 집안이었다.
有友五人焉(유우오인언) : 벗 다섯 명을 두었는데,
樂正裘(악정구)牧仲(목중) : 악정구와 목중이었고
其三人則予忘之矣(기삼인즉여망지의) : 나머지 세사람은 내 잊었다.
獻子之與此五人者友也(헌자지여차오인자우야) : 헌자가 이 다섯명과 더불어 벗함에
無獻子之家者也(무헌자지가자야) : 헌자의 집안을 상관하지 않았다.
此五人者亦有獻者之家(차오인자역유헌자지가) : 또한 이 다섯명이 헌자의 집안을 상관하였다면
則不與之友矣(즉불여지우의) : 더불어 벗하지 않았을 것이다.
孟獻子(맹헌자) : 맹헌자는
魯之賢大夫仲孫蔑也(노지현대부중손멸야) : 노나라의 어진 대부 중손멸이다.
張子曰(장자왈) : 장자 왈,
獻子(헌자)忘其勢(망기세) : 헌자는 그 세를 잊고,
五人者(오인자)忘人之勢(망인지세) : 다섯 사람은 남의 세를 잊었다.
不資具勢而利其有然後(부자구세이이기유연후) : 온전히 세력에 의존하여 그 둠을 이롭게 하지 않은 연후에
能忘人之勢(능망인지세) : 능히 남들의 세를 잊을 수 있었다.
若五人者有獻子之家(약오인자유헌자지세) : 만약 다섯 사람이 헌자의 집안을 상관했다면
則反爲獻子之所賤矣(즉반위헌자지소천의) : 곧 도리어 헌자의 천한 바가 되었을 것이다.
非惟百乘之家爲然也(비유백승지가위연야) : 오직 백승의 집안만 그러했던 것은 아니었다
雖小國之君亦有之(수소국지군역유지) : 비록 소국의 임금이라도 또한 그러했다.
費惠公曰(비혜공왈) : 비혜공 왈,
吾於子思則師之矣(오어자사즉사지의) : 내 자사에게는 스승으로 삼고,
吾於顔般則友之矣(오어안반즉우지의) : 내 안반에게는 벗을 삼고,
王順長息則事我者也(왕순장식즉사아자야) : 왕순과 장식은 나를 섬기는 자들이다, 했다.
惠公(혜공)費邑之君也(비읍지군야) : 혜공은 비읍의 임금이다.
師(사)所尊也(소존야) : 사는 높이는 바이고,
友(우)所敬也(소경야) : 우는 공경하는 바이며,
事我者(사아자) : 나를 섬긴다는 것은
所使也(소사야) : 부리는 바이다.
非惟小國之君爲然也(비유소국지군위연야) : 오직 소국의 임금만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雖大國之君亦有之(수대국지군역유지) : 비록 대국의 임금도 또한 그러하였다.
晉平公之於亥唐也(진평공지어해당야) : 진평공이 해당을 대함에,
入云則入(입운즉입) : 들어가라 하면 들어가며
坐云則坐(좌운즉좌) : 앉으라 하면 앉고
食云則食(식운즉식) : 먹으라 하면 먹었다.
雖疎食菜羹(수소사채갱) :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未嘗不飽(미상불포) : 일찌기 배부르지 않은 적이 없었고
蓋不敢不飽也(개불감불포야) : 감히 배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然(연) 終於此而已矣(종어차이이의) : 그러나 이에 그칠 따름이었다.
弗與共天位也(비여공천위야) : 더불어 天位를 함께 하지 않았고,
弗與治天職也(비여치천직야) : 더불어 천직을 다스리지 않았고,
弗與食天祿也(비여식천록야) : 더불어 천록을 먹지 않았다.
士之尊賢者也(사지존현자야) : 선비가 현자를 높이는 것이며,
非王公之尊賢也(비왕공지존현야) : 왕공이 현자를 높이는 것이 아니었다.
亥唐(해당)晉賢人也(진현인야) : 해당은 진나라의 현인이다.
平公(평공)造之(조지) : 평공은 나아감에,
唐言入(당언입) : 당이 들어오라 말을 해야
公乃入(공내입) : 공이 이에 들어가고
言坐(언좌)乃坐(내좌) : 앉으라 말해야 이에 앉고,
言食(언식)乃食也(내식야) : 먹으라 말해야 이에 먹었다.
疏食(소사)糲飯也(려반야) : 소사는 거친 밥이다.
不敢不飽(불감불포) : 불감불포는
敬賢者之命也(경현자지명야) : 현자의 명을 공경한 것이다.
范氏曰(범씨왈) : 범씨 왈,
位曰天位(위왈천위) : 위는 천위이고
職曰天職(직왈천직) : 직은 천직이요,
祿曰天祿(녹왈천록) : 녹은 천록이라 하니
言天所以待賢人(언천소이대현인) : 말하자면 하늘이 써한 바 현인을 기다려
使治天民(사치천민) : 천민을 다스리게 하는 것이니
非人君所得專者也(비인군소득전자야) : 인군이 시러곰 오로지 하는 바가 아닌 것이다.
舜尙見帝(순상현제) : 순임금이 올라가 요임금을 뵈었다.
帝館甥于貳室(제관생우이실) : 요임금이 사위를 이실에 묵게 하시고,
亦饗舜(역향순) : 또한 순에게 베풀어
迭爲賓主(일위빈주) : 번갈아 손님과 주인이 되게 했으니
是天子而友匹夫也(시천자이우필부야) : 이는 천자이면서 필부를 벗한 것이다.
尙(상)上也(상야) : 상은 올라감이니
舜上而見於帝堯也(순상이현어제요야) : 순이 올라가 제요를 뵈었다는 것이다.
館(관)舍也(사야) : 관은 묵는다는 것이다.
禮(예)妻父曰外舅(처부왈외구) : 예기에 처의 아버지를 외구라 한다.
謂我舅者(위아구자) : 나를 장인이라 부르는 자를
吾謂之甥(오위지생) : 나는 사위라고 이른다.
堯以女妻舜故(요이여처순고) : 요가 딸을 순에게 시집보낸 고로
謂之甥(위지생) : 그를 일러 甥이라고 일렀다.
貳室(이실)은 副宮也(부궁야) : 이실은 부궁이다.
堯舍舜於副宮(요사순어부궁) : 요가 부궁에 순을 묵게 하고
而就饗其食(이취향기식) : 나아가 그 음식을 든 것이다.
用下敬上(용하경상) : 아래로써 위를 공경함을
謂之貴貴(위지귀귀) : 귀함을 귀하게 여긴다 이르고,
用上敬下(용상경하) : 위로써 아래를 공경함을
謂之尊賢(위지존현) : 존현이라고 이른다.
貴貴尊賢(귀귀존현) : 귀귀존현은
其義一也(기의일야) : 그 뜻이 같다.
貴貴尊賢(귀귀존현) : 귀귀와 존현은
皆事之宜者(개사지의야) : 다 섬김의 마땅한 것이다.
然(연)當時但知貴貴而不知尊賢(당시단지귀귀이부지존현) : 그러나 당시에는 다만 귀귀는 알고 존현을 알지 못했다.
故孟子曰(고맹자왈) : 고로 맹자 왈,
其義一也(기의일야) : 그 뜻이 한가지다,했다.
此言朋友人倫之一(차언붕우인륜지일) : 이는 붕우가 인륜의 하나이니
所以輔仁(소이보인) : 써한 바 인을 돕는 것이다.
故以天子友匹夫以不爲詘(고이천자우필부이불위졸) : 고로 천자로서 필부를 벗하여도 써 굽힘이 되지 않았고,
以匹夫友天子而不爲僭(이필부우천자이불위참) : 필부로서 천자를 벗하여도 참람함이 되지 않았다.
此堯舜所以爲人倫之至(차요순소이위인륜지지) : 이는 요순이 써한 바 인륜의 지극함이 되어
而孟子言必稱之也(이맹자언필칭지야) : 맹자가 말씀하실 때마다 반드시 그를 칭한 것이다.
제4장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이 물어 왈,
敢問交際何心也(감문교제하심야) : 감히 묻습니다. 교제하는 것은 무슨 마음입니까, 하니
孟子曰(맹자왈)恭也(공야) : 맹자 왈, 공손함이다, 했다.
際(제)接也(접야) : 제는 접이다.
交際(교제) : 교제는
謂人以禮儀幣帛相交際也(위인이예의폐백상제야) : 일러 사람이 예의와 폐백으로 서로 사귀고 접한다는 것이다.
曰(왈) : 왈
卻之卻之爲不恭(각지각지위불공) : 물리치고 물리침이 불공이 되니
何哉(하재) : 어째서입니까, 하니
曰(왈) : 왈
尊者賜之曰(존자사지왈) : 존자가 주거든 왈,
其所取之者(기소취지자) : 그 취하는 바의 것이
義乎(의호)不義乎(불의호) : 義인가 不義인가,
而後受之(이후수지) : 하고 받는다면
以是爲不恭(이시위불공) : 이로써 불공이 되는 것이니
故不卻也(고불각야) : 고로 물리치지 않는 것이다.
卻(각)不受而還之也(불수이환지야) : 각은 받지 않고 돌려주는 것이다.
再言之(재언지)未詳(미상) : 그것을 재언하는 것은 아직 자세하지 않다
萬章疑交際之間(만장의교제지간) : 만장이 교제하는 사이에
有所卻者(유소각자) : 물리치는 바가 있다면
人便爲不恭(인변위불경) : 사람이 문득 불공하다 함은
何哉(하재) : 어째서입니까, 라고 의심했다.
孟子言尊者之賜(맹자언존자지사) : 맹자가 말하기를 존자가 줄 때에
而心竊計其所以得此物者(이심절계기소이득차물자) : 마음이 그윽히 그 써한 바 이 물건을 얻는 것이
未知合義與否(미지합의여부) : 의에 합당한지의 여부를 알지 못하고 계산하여,
必其合義然後可受(필기합의연후가수) : 반드시 그 의에 합당한 연후에 가히 받고
不然則却之矣(불연즉각지의) : 불연즉 물리치니
所以卻之爲不恭也(소이각지위불공야) : 써한 바 물리침 공손하지 않다는 것이다.
曰(왈)請無以辭卻之(청무이사각지) : 왈, 청컨대 말로써 물리치지 말고
以心卻之(이심각지) : 마음으로 물리치며
曰(왈)其取諸民之不義也而以他辭無受(기취저민지불의야이이타사무수) : 왈, 그 백성으로 받는 것이 의롭지 못하니 다른 말로써 받지 않는 것이
不可乎(불가호) : 옳지 않겠습니까, 하니
曰(왈)其交也以道(기교야이도) : 왈, 그 사귐이 도로써 하며
其接也以禮(기접야이례) : 그 접촉을 예로써 한다면
斯孔子受之矣(사공자수지의) : 이는 공자라도 받았을 것이다, 했다.
萬章以爲彼旣得之不義(만장이위피기득지불의) : 만장이 써하되 저 이미 얻음이 의롭지 않다면
則其餽不可受(즉기궤불가수) : 곧 그 선물은 가히 받을 수 없는 것이다.
但無以言辭間而卻之(단무이언사간이각지) : 단 말로써 트집잡아 물리치지 않고,
直以心度其不義(직이심탁기불의) : 다만 마음으로써 그 불의함을 헤아려
而託於他辭(이탁어타사) : 다른 말에 의탁하여
以卻之(이각지) : 써 물리치는 것이니,
如此可否邪(여차가부야) : 이와 같다면 옳은가, 그른가 한 것이다.
交以道(교이도) : 도로써 사귄다는 것은
如餽贐,聞戒,周其飢餓之類(여궤신문계주기기아지류) : 궤신, 문계와 그 굶주림을 구휼한다는 유와 같다.
接以禮(접이례) : 예로써 접한다는 것은
謂辭命恭敬之節(위사명공경지절) : 일러 사명공경의 절도라는 것이다.
孔子受之(공자수지) : 공자가 받는다는 것은
如受陽貨蒸豚之類也(여수양화증돈지류야) : 양화의 삶은 돼지를 받는다는 것과 같은 유이다.
萬章曰(만장왈) : 만장 왈,
今有禦人於國門之外者(금유어인어국문지외자) : 지금 국문 밖에 강도질한 사람이 있어,
其交也以道(기교야이도) : 그 사귐이 도로써 하고
其餽也以禮(기궤야이례) : 그 선물이 예로써 한다면
斯可受禦與(사가수어여) : 이에 가히 강도질한 것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하니
曰(왈)不可(불가) : 왈, 불가하다, 하고
康誥曰(강고왈) : 강고에 왈,
殺越人于貨(살월인우화) : 재물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閔不畏死(민불외사) : 완강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凡民罔不譈(범민망불대) : 무릇 백성이 원망하지 않지 않다, 했으니
是不待敎而誅者也(시부대교이주자야) : 이는 교명을 기다리지 않고도 죽일 자이다.
殷受夏周受殷所不辭也(은수하주수은소불사야) : 은나라를 하나라에서 받았고, 주나라는 은나라에서 받음에 사양하지 않는 바이며
於今爲烈(어금위열)하니) : 지금에도 엄연하니
如之何其受之(여지하기수지) : 어찌 받을 수 있겠는가.
禦(어)는 止也(지야)이라 어는 멈춤이다.
止人而殺之(지인이살지)하고 사람을 멈추게 하여 죽이고
且奪其貨也(차탈기화야)이라 또 그 재화를 빼앗는 것이다.
國門之外(국문지외)는 국문지외는
無人之處也(무인지처야)이라 사람이 없는 곳이다.
萬章以爲苟不問其物之所從來(만장이위구불문기물지소종래) : 만장이 써하되 진실로 그 물건의 쫓아온 바를 묻지 않고
而但觀其交際之禮(이단관기교제지례) : 단 그 교제의 예의를 본다면,
則設有禦人者(즉설유어인자) : 곧 설령 사람을 막는 자가
用其禦得之貨以禮餽我(용기어득지화이례궤아) : 그 막아 얻은 재화를 사용해 예로써 나에게 준다면
則可受之乎(즉가수지호) : 가히 받을 수 있겠습니까, 했다.
康誥(강고)周書篇名(주서편명) : 강고는 주서편명이다.
越(월)顚越也(전월야) : 월은 엎어진다는 것이다.
今書閔作暋(금서민작민) : 금서에는 閔은 暋으로 짓고
無凡民二字(무범민이자) : 凡民 두자는 없다.
譈(대)怨也(원야) : 대는 원망이다.
言殺人而顚越之(언살인이전월지) : 말하되 사람을 죽여 엎어지게 하고
因取其貨(인취기화) : 인하여 그 재물을 취하고
閔然不知畏死(민연부지외사) : 민연히 그 죽음을 겁내지 않는 것을
凡民無不怨之(범민무불원지) : 무릇 백성이 원망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孟子言此(맹자언차) : 맹자가 말하기를
乃不待敎戒(내부대교계) : 곧 교계를 기다리지 않고
而當卽誅者也(내당즉주자야) : 마땅히 바로 죽여야 할 것이니
如何而可受之乎(여하이가수지호) : 어찌하여 가히 받을 수 있겠는가 했다.
商受至爲烈十四字(상수지위열십사자) : 商受에서 爲烈까지 14자는
語意不倫(어의불륜) : 말뜻이 차례가 없으니,
李氏以爲此必有繼簡或闕文者(이씨이위차필유계간혹궐문자) : 이씨가 써 하되 이는 반드시 이어지는 簡이나 빠진 글이 있다는 것이 가깝다.
近之(근지)而愚(이우) : 우가 생각컨대
意其直爲衍字耳(의기직위연자이) : 그 다만 연가 될 뿐이다.
然不可考(연불가고) : 그러나 가히 상고치 못하겠으니
姑闕之(고궐지)可也(가야) : 우선 빼는 것이 가할 것이다.
曰(왈)今之諸侯取之於民也(금지제후취지어민야) : 왈, 지금 제후가 백성에게 취함은
猶禦也(유어야) : 강도질과 같거늘
苟善其禮際矣(구선기예제의) : 진실로 그 예와 사귐을 잘하면
斯君子受之(사군자수지) : 하시니 이는 군자도 받는다, 하시니
敢問何說也(감문하설야) : 어떤 말씀인지 감히 묻습니다, 하니
曰(왈)子以爲有王者作(자이위유왕자작) : 왈, 그대가 써하되 왕자가 일어남이 있을 것 같으면
將比今之諸侯而誅之乎(장비금지제후이주지호) : 장차 지금의 제후들을 엮어 벌하겠는가,
其敎之不改而後誅之乎(기교지불개이후주지호) : 가르쳐도 고치지 않은 후에 벌할 것인가.
夫謂非其有而取之者(부위비기유이취지자) : 무릇 일러 그 소유가 아닌데 그를 취함을
盜也(도야) : 도둑이라 하는 것은
充類至義之盡也(충류지의지진야) : 종류를 채워 뜻의 다함에 이른 것이다.
孔子之仕於魯也(공자지사어노야) : 공자가 노나라에서 벼슬하실 때
魯人獵較(노인엽각) : 노나라 사람들이 사냥시합을 하거늘
孔子亦獵較(공자역엽각) : 공자 또한 사냥시합 하였으니,
獵較猶可(엽각유가) : 엽각도 오히려 가한데
而況受其賜乎(이황수기사호) : 그 줌을 받은 것에 있어서이랴.
比(비)連也(연야) : 비는 연이다.
言今諸侯之取於民(언금제후지취어민) : 말하건대 지금 제후가 백성에게서 취함이
固多不義(고다불의) : 진실로 불의가 많으나
然有王者起(연유왕자기) : 왕자가 일어남이 있으면
必不連合而盡誅之(필불연합이진주지) : 반드시 연합해 다 벌하지는 않을 것이요,
必敎之不改而後誅之(필교지불개이후주지) : 반드시 가르쳐서 고치지 않은 후에 벌할 것이니
則其與禦人之盜(즉기여어인지도) : 곧 그 더불어 사람을 막는 강도를
不待敎而誅者(부대교이주자) : 가르침을 기다리지 않고 벌하는 것과는
不同矣(부동의) : 같지 않은 것이다.
夫禦人於國門之外(부어인어국문지외) : 무릇 국문 밖에서 사람을 막는 것과
與非其有而取之(여비기유이취지) : 그 소유가 아닌데 취함은
二者固皆不義之類(이자고개불의지류) : 두가지 다 불의한 유이다.
然必禦人(연필어인) : 그러나 반드시 사람을 막음이
乃爲眞盜(내위진도) : 곧 진짜 강도가 되고,
其謂非有而取(기위비유이취) : 그 소유가 아닌데 취함을
爲盜者(위도자) : 도둑이라고 하는 것은
乃推其類(내추기류) : 곧 그 류를 미루어서
至於義之至精至密之處(지어의지지정지밀지처) : 義의 지정지밀한 곳에 이르러
而極言之耳(이극언지이) : 극언을 했을 뿐이니,
非便以爲眞盜也(비변이위진도야) : 바로 써 진짜 강도가 되는 것이 아니다.
然則今之諸侯(연즉금지제후) : 연즉 지금의 제후가
雖曰取非其有(수왈취비기유) : 그 소유가 아닌 것을 취했다 하나
而豈可遽以同於禦人之盜也哉(이기가거이동어어인지도야재) : 어찌 갑자기 써 사람을 막는 강도와 같을 것인가.
又引孔子之事(우인공자지사) : 또 공자의 일을 인용하여
以明世俗所尙(이명세속지소상)을 써 밝히되, 세속의 숭상하는 바를
猶或可從(유혹가종) : 오히려 혹자가 가히 따르니
況受其賜(황수기사) : 하물며 그 주는 것을
何爲不可乎(하위불가호) : 어찌 불가하겠는냐는 것이다.
獵較(엽각)未詳(미상) : 엽각은 아직 자세하지 않다.
趙氏以爲田獵相較(조씨이위전렵상각) : 조씨는 써하되 사냥하며 서로 겨루어서
奪禽獸以祭(탈금수이제) : 빼앗은 금수로써 제사를 지냈다 하니
孔子不違(공자불위) : 공자의 불위는
所以所同於俗也(소이소동어속야) : 써한 바 세속에 같은 바이다, 라 하고
張氏以爲獵而較所獲之多少也(장씨이위엽이각소획지다소야) : 장씨는 써하되 사냥하여 잡은 바의 다소를 비교한다 하니,
二說未知孰是(이설미지숙시) : 두 설이 누가 옳은지 알지 못한다.
曰(왈)然則孔子之仕也(연즉공자지사야) : 왈, 연즉 공자가 벼슬한 것은
非事道與(비사도여) : 도를 일삼은 것이 아닙니까, 하니
曰(왈)事道也(사도야) : 왈, 도를 일삼으셨다, 하고
事道奚獵較也(사도해엽각야) : 도를 일삼으셨다면 어찌 엽각을 하셨습니까, 하니
曰(왈)孔子先簿正祭器(공자선부정제기) : 왈, 공자는 먼저 장부를 만들어 제기를 바로잡아 놓아,
不以四方之食供簿正(불이사방지사공부정) : 사방의 음식으로써 장부를 만들고 바르게 함에 올리지 않으셨다, 하니
曰(왈) 奚不去也(해불거야) : 왈, 어찌 떠나지 않으셨습니까, 하니
曰(왈) 爲之兆也(위지조야) : 왈, 조짐를 마련한 것이다.
兆足以行矣(조족이행의) : 조짐이 족히 써 행하여질 만한데도
而不行而後去(이불행이후거) : 행해지지 않은 뒤에 떠나셨으니
是以未嘗有所終三年淹也(시이미상유소종삼년엄야) : 이로써 일찌기 삼년을 마치도록 머무르신 바가 아직 없었다, 했다.
此(차)는 因孔子事(인공자사) : 이것은 공자의 일로
而反覆辯論也(이반복변론야) : 인하여 반복변론한 것이다.
事道者(사도자) : 사도는
以行道爲事也(이행도위사야) : 도를 써 도행함을 일삼는 것이다.
事道奚獵較也(사도해엽각야) : 도를 일삼는데 왠 엽각질이냐,는
萬章問也(만장문야) : 만장이 물은 것이다.
先簿正祭器(선부정제기) : '먼저 장부를 만들고 제기를 바로잡는다'는 것은
未詳(미상) : 상세히 알지 못한다.
徐氏曰(서씨왈) : 서씨 왈
先以簿書(선이부서) : 먼저 부서로써
正其祭器(정기제기) : 그 제기를 바루어
使有定數(사유정수) : 정한 숫자가 있게 하고,
而不以四方難繼之物(이불이사방난계지물) : 사방으로써 물건을 계속 대는 것이 어려워
實之(실지) : 채우지 못하니
夫器有常數(부기유상수) : 무릇 그릇이 항상 있는 숫자가 있고,
實有常品(실유상품) : 채움에 항상 물품이 있으면
則其本正矣(즉기본정의) : 곧 그 근본이 바루어지는 것이다, 했다.
彼獵較者(피엽각자) : 저 엽각이라는 것은
將久而自廢矣(장구이자폐의) : 장차 오래하면 저절로 없어질 것이라 하니
未知是否也(미지시부야) : 是否는 아직 알지 못한다.
兆(조)猶卜之兆(유복지조) : 조는 점의 조짐과 같으니
蓋事之端也(개사지단야) : 대개 일의 실마리이다.
孔子所以不去者(공자소이불거자) : 공자가 써한 바 떠나지 않은 것은
亦欲小試行道之端(역욕소시행도지단) : 또한 도를 행하는 실마리를 조금이라도 시험하여,
以示於人(이시어인) : 사람들에게 보여주어, 하여금
使知吾道之果可行也(사지오도지과가행야) : 나의 도가 과연 가히 행해질 수 있는가를 알고자 한 것이니,
若其端(약기단) : 만약 그 실마리가
旣可行(기가행) : 이미 행할 수 있음에도
而人不能遂行之然後(이인불능수행지연후) : 사람들이 마침내 능히 행해지지 않은 연후에
不得已而必去之(부득이이필거지) : 부득이 반드시 떠나시니,
蓋其去(개기거) : 대개 그 떠남을
雖不輕(수불경) : 비록 가벼이 하지 않았으나
而亦未嘗不決(이역미상불결) : 또한 일찌기 결단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是以(시이) : 이로써
未嘗終三年(미상종삼년) : 일찌기 삼년을 마치도록
留於一國也(유어일국야) : 한 나라에서 머물지 않았다.
孔子有見行可之仕(공자유견행가지사) : 공자는 도가 가히 행하여질 수 있으면 벼슬하고,
有際可之仕(유제가지사) : 교제가 예에 맞으면 벼슬하고,
有公養之仕(유공양지사) : 현량한 사람을 길러주면 벼슬하였다.
於季桓子(어계환자) : 계환자에겐
見行可之仕也(견행가지사야) : 견행가지사한 것이며,
於衛靈公(어위령공) : 위령공에는
際可之仕也(제가지사야) : 제가지사한 것이고,
於衛孝公(어위효공) : 위효공에는
公養之仕也(공양지사야) :공양지사를 한 것이다.
見行可(견행가) : 견행가는
見其道之可行也(견기도지가행야) : 그 도의 가히 행함을 보는 것이다.
際可(제가) : 제가는
接遇以禮也(접우이예야) : 예로써 접하고 만나는 것이다.
公養(공양) : 공양은
國君養賢之禮也(국군양현지예야) : 나라임금이 어진이를 기르는 예인 것이다.
季桓子(계환자) : 계환자는
魯卿季孫斯也(노경계손사야) : 노나라 경 계손사이다.
衛靈公(위령공) : 위령공은
衛侯元也(위후원야) : 위나라 제후 원이다.
孝公(효공) : 효공은
春秋史記(춘추사기) : 춘추사기에
皆無之(개무지) : 다 없으니
疑出公輒也(의출공첩야) : 의심컨대 출공첩인 듯 하다.
因孔子仕魯而言其仕(인공자사노이언기사) : 공자가 노나라에서 벼슬함에 인하여 말하건대
有此三者故(유차삼자고) : 그 벼슬에 이 세가지가 있는 고로
於魯則兆足以行矣(어노즉조족이행의) : 노나라에서는 조짐이 족히 써 행할 수 있으나
而不行然後去(이불행연후거) : 행하지 않은 연후에 떠났고,
而於衛之事(이어위지사) : 위나라 일에서는
則又受其交際問餽(즉우수기교제문궤) : 곧 또한 그 교제와 선물을 받고
而不卻之一驗也(이불각지험야) : 물리치지 않은 증거인 것이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不聞孟子之義(불문맹자지의) : 맹자의 의를 듣지 않으면
則自好者爲於陵仲子而已(즉자호자위오능중자이이) : 곧 오릉일 뿐이니,
聖賢辭受進退(성현사수진퇴) : 성현의 사양, 받음, 나아감, 물러남은
惟義所在(유의소재) : 오직 의가 있는 바인 것이다.
愚(우)按此章文義(안차장문의) : 우가 이 장의 글 뜻을 살피건대,
多不可曉(다불가효) : 가히 알 수 없는 것이 많으니,
不必强爲之說(불필강위지설) : 반드시 억지로 해설하지 않는다.
제5장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仕非爲貧也(사비위빈야) : 벼슬하는 것은 가난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나,
而有時乎爲貧(이유시호위빈) : 가난 때문에 할 때도 있다.
娶妻非爲養也(취처비위양야) : 취처는 봉양을 위해 하는 것은 아니지만
而有時乎爲養(이유시호위양) : 봉양을 위해서 할 때도 있다, 했다.
仕(사)本爲行道(본위행도) : 벼슬함은 본래 도를
而亦有家貧親老(이역유가빈친로) : 행하기 위함이나, 또한 가빈친로하여
或道與時違(혹도여시위) : 혹 도가 때와 더불어 어겨져,
而但爲祿仕者(이단위녹사자) : 다만 녹을 받기 위한 것도 있다
如娶妻本爲繼嗣(여취처본위계사) : 아내를 얻음과 같이 본래는 후사를 잇기 위한 것이나,
而亦有爲不能親操井臼(이역유위불능친조정구) : 또한 친히 두래박질과 절구질을 할 수 없어,
而欲資其餽養者(이욕자기궤양자) : 그 음식봉양을 도움받고자 하는 것도 있다.
爲貧者(위빈자) : 가난때문에 벼슬하는 것은
辭尊居卑(사존거비) :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있으며,
辭富居貧(사부거빈) : 많은 녹봉을 사양하고 가난한 데 있는 것이다.
貧富(빈부) : 빈부는
謂祿之厚薄(위록지후박) : 일러 녹의 후박이다.
蓋仕不爲道(개사불위도) : 대개 벼슬이 도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已非出處之正故(이비출처지정고) : 이미 나가는 곳이 바르지 않기 때문에
其所居但當如此(기소거단당여차) : 그 거하는 바가 다만 이와 같이 당연한 것이다.
辭尊居卑(사존거비) : 사존거비와
辭富居貧(사부거빈) : 사부거빈은
惡乎宜乎(오호의호) : 어찌해야 마땅할 것인가.
抱關擊柝(포관격탁) : 문지기나 야경꾼 정도이다.
柝(탁)夜行所擊木也(야행소격목야) : 탁은 야행하며 나무를 치는 것이다.
蓋爲貧者(개위빈자) : 대개 가난 때문에 벼슬하는 것은
雖不主於行道(수부주어행도) : 비록 行道를 주장하지 않으나
而亦不可以苟祿(이역불가이구록) : 또한 가히 써 구차히 녹을 받지는 않는다.
故惟抱關擊柝之吏(고유포관격박지리) : 고로 포관격박의 관리는
位卑祿薄(위비록박) : 지위가 낮고 녹이 적어
其職易稱(기직이칭) : 그 직이 헤아리기 쉬우니
爲所宜居也(위소의거야) : 마땅히 거할 바가 되는 것이다.
李氏曰(이씨왈) : 이씨 왈
道不行矣(도불행의) : 도가 행해지지 않고,
爲貧而仕者(위빈이사자) : 가난을 위해 벼슬하는 것은
此其律令也(차기율령야) : 이것이 그 율령이니
若不能然則是貪位慕祿而已矣(약불능연즉시탐위모록이이의) : 만약 능히 그렇지 않다면 이는 탐위모록일 따름이다, 했다.
孔子(공자) : 공자가
嘗爲委吏矣(상위위리의) : 일찌기 委吏가 되어
曰(왈) 會計(회계) : 왈, 회계를
當而已矣(당이이의) : 하시고 마땅히 할 따름이라 하시고,
嘗爲乘田矣(상위승전의) : 승전이 되어서는
曰(왈) 牛羊(우양) : 왈, 소와 양을
茁壯長而已矣(촬장장이이의) : 하시니무럭무럭 잘 자라게 할 뿐이다, 했다.
此(차)孔子之爲貧而仕者也(공자지위빈이사자야) : 이는 공자가 가난 때문에 벼슬했다는 것이다.
委吏(위리)主委積之吏也(주위자지리야) : 위리는 창고를 주관하는 관리이다.
乘田(승전)主苑囿芻牧之吏也(주원유추목지리야) : 승전은 원유와 추목을 주관하는 관리이다.
茁(촬)肥貌(비모) : 촬은 살찐 모양이다.
言以孔子大聖(언이공자대성) : 말하되 공자의 대성으로도
而嘗爲賤官(이상위천관) : 일찌기 천한 관리가 되었으나,
不以爲辱者(불이위욕자) : 써 욕됨이 되지 않은 것은
所謂爲貧而仕(소위위빈이사) : 이른바 가난을 위하여 벼슬한 것이니
官卑祿薄而職易稱也(관비녹박이직이칭야) : 관직이 낮고 녹이 박하여 직책을 헤아리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位卑而言高罪也(위비이언고죄야) : 지위가 낮고 말이 높음이 죄요,
立乎人之本朝而道不行恥也(입호인지본조이도불행치야) : 남의 조정에 서 있으면서 도가 행해지지 못함이 부끄러움인 것이다.
以出位爲罪(이출위위죄)면 지위에 나가는 것으로 죄를 삼는다면
則無行道之責(즉무행도지책)이요 행도의 책임이 없는 것이요,
以廢道爲恥(이폐도위책)이면 도를 폐하는 것으로 부끄러움을 삼는다면
則非竊祿之官(즉비절록지관)이니 녹을 훔치는 관리가 아닌 것이다.
此(차) : 이는
爲貧者之所以必辭尊富而寧處貧賤也(위빈자지소이필사존부이영처빈천야) : 가난을 위하여는 써한 바 반드시 존부를 사양하고 차라리 빈천에 처해야 하는 것이다.
尹氏曰(윤씨왈) : 윤씨 왈,
言爲貧者(언위빈자) : 말하되 가난을 위한다는 것은
不可以居尊(불가이거존) : 가히 써 거존치 않으며,
居尊者(거존자) : 거존한다는 것은
必欲以行道(필욕이행도) : 반드시 도를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6장
萬章曰(만장왈) : 만장 왈,
士之不託諸侯(사지불탁제후) : 士가 제후에게 의탁하지 않는 것은
何也(하야) : 어째서 입니까, 했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不敢也(불감야) : 감히 하지 못하는 것이다.
諸侯失國而後(제후실국이후) : 제후가 나라를 잃은 뒤에
託於諸侯(탁어제후) : 다른 제후에게 의탁하는 것은
禮也(예야) : 禮이지만,
士之託於諸侯(사지탁어제후) : 士가 제후에게 의탁하는 것은
非禮也(비례야) : 禮가 아니다, 했다.
託(탁)寄也(기야) : 탁은 의탁하는 것인데,
謂不仕而食其祿也(위불사이삭기녹야) : 일러 벼슬하지 않고 녹을 먹는 것이다.
古者諸侯出奔他國(고자제후출분타국) : 옛날에 제후가 다른 나라로 달아나
食其廩餼(식기름희) : 그 창고의 곡식 먹는 것을
謂之寄公(위지기공) : 일러 기공이라 했다.
士無爵土(사무작토) : 士는 벼슬과 토지가 없어,
不得比諸侯(부득비제후) : 득도 없이 제후에 견줄 수 없으니,
不仕而食祿(불사이식록) : 벼슬하지 않고 녹을 먹으면
則非禮也(즉비례야) : 곧 예의가 아닌 것이다.
萬章曰(만장왈) : 만장 왈,
君餽之粟則受之乎(군궤지속즉수지호) : 임금이 곡식을 보내면 받습니까, 하니
曰(왈)受之(수지) : 왈 받는다, 하고
何義也(하의야) : 무슨 뜻입니까, 하니
曰(왈) : 왈,
君之於氓也(군지어맹야) : 임금이 백성에 대해서는 본래 流氓을
固周之(고주지) : 구휼해 주는 것이다, 했다.
周(주)救也(구야) : 주는 구하는 것이다.
視其空乏(시기공핍) : 그 공핍을 보면
則周卹之(즉주휼지) : 구휼함이
無常數(무상수) : 일정한 수가 없으니
君待民之禮也(군대민지예야) : 君이 백성을 대하는 禮인 것이다.
曰(왈)周之則受(주지즉수) : 왈, 구휼해주면 받고
賜之則不受(사지즉불수) : 하사하면 받지 않는 것은
何也(하야) : 어찌된 것입니까, 하니
曰(왈)不敢也(불감야) : 왈, 감히 하지 못한다, 하니
曰(왈)敢問其不敢(감문기불감) : 왈, 감히 묻잡노니 그 감히 하지 못함은
何也(하야) : 어째서입니까, 하니
曰(왈)抱關擊柝者(포관격탁자) : 왈, 포관격탁이라는 것은
皆有常職(개유상직) : 일정한 직책이 있어서
以食於上(이식어상) : 써 윗사람에게서 먹지만 상직이 없고
無常職而賜於上者(무상직이사어상자) : 윗사람에게 하사받는 것은
以爲不恭也(이위불공야) : 써 불공이 되는 것이다, 했다.
賜(사)는 謂予之祿有常數(위여지녹유상수) : 사는 일러 녹을 녹을 줌에 일정한 횟수가 있는 것이다.
君所以待臣之禮也(군소이대신지예야) : 君이 써한 바 신하를 대하는 예인 것이다.
曰(왈)君餽之則受之(군궤지즉수지) : 왈, 君이 주면 받는다, 하셨는데
不識(불식) : 모르겠습니다만,
可常繼乎(가상계호) : 가히 항상 계속 받겠습니까, 하니
曰(왈)繆公之於子思也(목공지어자사야) : 왈, 목공이 자사에 대해
亟問(기문) : 자주 안부를 물으시고
亟餽鼎肉(기궤정육) : 자주 정육을 보내었다.
子思不悅(자사불열) : 자사는 기뻐하지 않았는데,
於卒也(어졸야) : 마침내
摽使者(표사자) : 사자를 손짓으로
出諸大門之外(출저대문지외) : 불러서 대문 밖으로 내보내고
北面稽首再拜而不受(북면계수재배이불수) : 북면하여 머리를 조아려 재배하고 받지 않으며
曰(왈)今而後(금이후) : 왈, 지금 이후에
知君之犬馬畜伋(지군지견마축급) : 君이 나를 개와 말같이 기르고 있음을 알았다, 하니
蓋自是臺無餽也(개자시대무궤야) : 대개 하인(臺)들이 갖다 줌이 없었다.
悅賢不能擧(열현불능거) : 어진 이를 기뻐하되 능히 등용치 않고
又不能養也(우불능양야) : 또한 능히 봉양하지 않는다면,
可謂悅賢乎(가위열현호) : 가히 일러 어짊을 가뻐한다 하겠는가.
亟(기)數也(삭야) : 기는 자주이다.
鼎肉(정육)熟肉也(숙육야) : 정육은 익힌 고기이다.
卒(졸)末也(말야) : 졸은 끝이다.
摽(표)麾也(휘야) : 표는 손짓함이다.
數以君命來餽(삭이군명래궤) : 자주 군명으로써 와서 주면
當拜受之(당배수지) : 마땅히 절 하고 받는 것인데
非養賢之禮故不悅(비양련지예고불열) : 어진이를 봉양하는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而於其末後復來餽時(이어기말후부래궤시) : 기뻐하지 않고 그 끝내 다시와서 줄 때에
麾使者出(휘사자출) : 사자를 손짓하여 나가게 하고
拜而辭之(배이사지) : 절하고 사양하였다.
犬馬畜伋(견마축급) : 견마로 伋을 기른다,는 것은
言不以人禮待己也(언불이인례대기야) : 말하자면 사람의 예의로써 자기를 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臺(대)賤官(천관) : 대는 천관이니
主使令者(주사령자) : 사령을 주관하는 자이다.
蓋繆公愧悟(개목공괴오) : 대개 목공이 부끄러워하고 깨달아
自此不復令臺來致餽也(자차불부령대래치궤야) : 이로부터 다시는 대로 하여금 와서 물건을 주게 하지 않은 것이다.
擧(거)用也(용야) : 거는 쓰는 것이다.
能養者未必能用(능양자미필능용) : 능히 봉양한다는 것은 아직 반드시 능히 씀이 아닐진대
況又不能養乎(황우불능양호) : 하물며 또 능히 기르지도 못 할 것임이랴.
曰(왈) : 왈
敢問國君欲養君子(감문국군욕양군자) : 감히 묻잡노니 국군이 군자를 기르고자 한다면
如何斯可謂養矣(여하사가위양의) : 어찌해야 이 가히 기른다 이르겠습니까, 하니
曰(왈) : 왈
以君命將之(이군명장지) : 군명으로써 보내면 두번 절하고
再拜稽首而受(재배계수이수) : 머리를 조아려 받는다.
其後廩人繼粟(기후름인계속) : 그 뒤에는 창고지기가 곡식을 계속 갖다주며,
庖人繼肉(포인계육) : 푸주간 사람이 고기를 대주되
不以君命將之(불이군명장지) : 군명으로 보내지는 않는다.
子思以爲鼎肉(자사이위정육) : 자사는 정육으로,
使己僕僕爾亟拜(사기복복이기배) : 자신으로 하여금 자주 절하게 한다는 것이니
非養君子之道也(비양군자지도야) : 군자를 기르는 도가 아니다, 했다.
初以君命來餽(초이군명래궤) : 처음에 군명으로써 와서 주면
則當拜受(즉당배수) : 곧 마땅히 절하고 받는다.
其後有司各以其職繼續所無(기후유사각이기직계속소무) : 그 후에 유사가 각기 그 직분으로써 없는 바를 계속 대주며,
不以君命來餽(불이군명래궤) : 군명으로써 와 주지 않아,
不使賢者有亟拜之勞也(불사현자유기배지노야) : 현자로 하여금 자주 절하는 수고를 없게 함이다.
僕僕(복복)煩猥貌(번외모) : 복복은 번거럽고 외람된 모양이다.
堯之於舜也(요지어순야) : 요가 순에 대해서는,
使其子九男事之(사기자구남사지) : 그 자식 아홉 아들로 하여금 섬기게 하며,
二女女焉(이녀여언) : 두 딸을 시집보내시고,
百官牛羊倉廩備(백관우양창름비) : 백관과 우양, 창고를 갖추어,
以養舜於畎畝之中(이양순어견묘지중) : 써 순을 견묘지중에 기르셨는데,
後擧而加諸上位(후거이가저상위) : 나중에 등용하여 상위에 올리셨다.
故曰(고왈) : 고왈,
王公之尊賢者也(왕공지존현자야) : 왕공이 현자를 높인 것이다, 했다.
能養能擧(능양능거) : 능양과 능거는
悅賢之至也(열현지지야): 열현의 지극함이다.
唯堯舜爲能盡之(유요순위능진지) : 오직 요순만이 능히 다 할 수 있었으니
而後世之所當法也(이후세지소당법야) : 후세의 마땅히 본받을 바인 것이다.
제7장
萬章曰(만장왈) : 만장 왈
敢問不見諸侯(감문불현제후) : 감히 묻잡노니 제후를 보지 않음은
何義也(하의야) : 무슨 뜻입니까, 하니
孟子曰(맹자왈) : 맹자 왈
在國曰市井之臣(재국왈시정지신) : 도읍에 있으면 市井之臣이요,
在野曰草莽之臣(재야왈초망지신) : 시골에 있으면 초망지신이라 하는데,
皆謂庶人(개위서인) : 다 일러 서인인 것이다.
庶人不傳質爲臣(서인부전지위신) : 서인이 폐백을 받아 신하가 되지 않고서는
不敢見於諸侯(불감현어제후) : 감히 제후를 뵙지 않는 것이
禮也(예야) : 예인 것이다, 했다.
傳(전)通也(통야) : 전은 통함이다.
質者(지자)士執雉(사집치) : 폐백이라는 것은 士가 꿩을 잡고
庶人執鶩(서인집목) : 서인은 오리를 잡아
相見以自通者也(상견이자통자야) : 서로 봄으로써 스스로 통하는 것이다.
國內莫非君臣(국내막비군신) : 국내 군신 아닌 것이 없으나,
但未仕者(단미사자) : 단 아직 벼슬하지 않은 자는
與執贄在位之臣不同(여집지재위지신부동) : 집지재위지신과 같지 않으니,
故不敢見也(고불감현야) : 고로 감히 뵙지 않는 것이다.
萬章曰(만장왈) : 만장 왈
庶人(서인) : 서인이
召之役則往役(소지역즉왕역) : 불러 부역시키면 가서 부역하고
君欲見之(군욕견지) : 군이 보고자 하여
召之則不往見之(소지즉불왕견지) : 부르면 가서 보지 않음은
何也(하야) : 어째서 입니까, 하니
曰(왈) : 왈
往役(왕역)義也(의야) : 가서 부역함은 의이지만
往見(왕견)不義也(불의야) : 가서 만나봄은 불의이다,했다.
往役者(왕역자) : 가서 부역함은
庶人之職(서인지직) : 서인의 직분이요
不往見者(불왕견자) : 가서 보지 않는 것은
士之禮(사지예) : 선비의 예이다.
且君之欲見之也(차군지욕견지야) : 또 군이 보고자 함은
何爲也哉(하위야재) : 무엇을 위하여 인가,하니
曰(왈) : 왈
爲其多聞也(위기다문야) : 그 다문 때문이며
爲其賢也(위기현야) : 그 어짐 때문입니다,하니
曰(왈) : 왈
爲其多聞也則天子不召師(위기다문야즉천자불소사) 그 다문 때문이라면 천자도 스승을 부르지 못하는데
而況諸侯乎(이황제후호) : 하물며 제후임에야
爲其賢也則吾未聞欲見賢而召之也(위기현야즉오미문욕견이소지야) : 그 어짐 때문이라면 나는 아직 어진 이가 보고싶어 불렀다는 것은 들어 본 적이 없다.
繆公亟見於子思曰(목공기현어자사왈) : 목공이 자주 자사를 뵙고 왈
古千乘之國以友士(고천승지국이우사) : 옛날에 천승지국이 써 사를 벗했다 하는데
何如(하여) : 어째서 입니까,하니
子思不悅曰(자사불열왈) : 자사가 불열 왈
古之人有言曰(고지인유언왈) : 옛사람이 말을 두어 왈
事之云乎(사지운호) : 섬긴다 이를지언정
豈曰友之云乎(기왈우지운호) : 어찌 벗한다 이릅니까,하니
子思之不悅也(자사지불열야) : 자사가 기뻐 하지 않는 것은
豈不曰(기불왈) : 어찌 왈
以位則子君也(이위즉자군야) : 자리로써라면 그대는 군이요
我臣也(아신야) : 나는 신하이니
何敢與君友也(하감여군우야) : 어찌 임금과 벗하며
以德則子事我者也(이덕즉자사아자야) : 덕으로써면 그대는 나를 섬기는 자이니
奚可以與我友(해가이이여아우) : 어찌 더불어 써 나와 더불어 벗하겠는냐,가 아니겠는가,했다.
千乘之君求與之友而不可得也(천승지군구여지우이불가득야) : 천승지군이 더불어 벗하기를 구했지만 가히 얻지 못했는데,
而況加召與(이황가소여) : 하물며 가히 부를 수가 있겠는가.
孟子引子思之言而釋之(맹자인자사지언이석지) : 맹자가 자사의 말씀을 인용, 해석하여
以明不可召之意(이명불가소지의) : 써 가히 부르지 못하는 뜻을 밝혔다.
齊景公田(제경공전) : 제경공이 사냥할새
招虞人以旌(초우인이정) : 우인을 旌으로 불렀는데
不至(부지)將殺之(장살지) : 오지 않으므로 장차 죽이려 했다.
志士不忘在溝壑(지사불망재구학) : 지사는 구학에 있는 것을 잊지 않고,
勇士不忘喪其元(용사불망상기원) : 용사는 머리 잃어버릴 것을 잊지 않는다 했다.
孔子奚取焉(공자해취언) : 공자는 어떤 것을 취한 것이겠는가
取非其招不往也(취비기불초불왕야) : 올바른 부름이 아니면 가지 않음을 취하셨다.
說見前篇(설현전편) : 설명은 전편에 나왔다. (등문공 하편 제1장)
曰(왈)敢問招虞人何以(감문초우인하이) : 왈, 감히 묻습니다 우인을 부르는데는 무엇으로 입니까, 하니
曰(왈)以皮冠(이피관) : 왈, 피관으로써이다.
庶人以旃(서인이전) : 서인은 전으로써이고,
士以旂(사이기) : 사는 기로 하며,
大夫以旌(대부이정) : 대부는 정으로써 한다, 했다.
皮冠(피관)田獵之冠也(전렵지관야) : 피관은 사냥 때 쓰는 관인데
事見春秋傳(사현춘추전) : 그것은 춘추전에 나온다.
然則皮冠者(연즉피관자) : 연즉 피관이라는 것은
虞人之所有事也(우인지소유사야) : 우인을 일삼는 바인데
故以是招之(고이시초지) : 고로 이것으로 부른다.
庶人(서인)未仕之臣(미사지신) : 서인은 아직 벼슬하지 않은 신하이다.
通帛曰旃(통백왈전) : 통비단을 일러 전이라 한다.
士(사)謂已仕者(위이사자) : 사는 이미 벼슬한 자를 이른다.
交龍爲旂(교룡위기) : 교룡이 기이며
析羽而注於旂干之首曰旌(석우이주어기우지수왈정) : 깃을 쪼개서 기우의 머리에 단 것을 왈, 정이라고 한다.
以大夫之招招虞人(이대부지초초우인) : 대부를 부르는 신호로 우인을 불렀으니
虞人死不敢往(우인사불감왕) : 우인은 죽어도 감히 가지 못했다.
以士之招 招庶人(이사지초초서인) : 士를 부르는 신호로 서인을 부른다면
庶人豈敢往哉(서인기감왕재) : 서인이 어찌 감히 갈 수 있을 것인가.
況乎以不賢人之招招賢人乎(황호이불현인지초초현인호) : 하물며 어질지 못한 사람을 부르는 방법으로 현인을 부름에서랴!
欲見而召之(욕견이초지) : 보고자 하여 부름은
是不賢人之招也(시불현인지초야) : 이것이 어질지 못한 사람의 이름인 것이다.
以士之招招庶人(이사지초초서인) : 사를 부르는 것으로써 서인을 부르면
則不敢往(즉불감왕) : 곧 감히 가지 못한다.
以不賢人之招招賢人(이불현인지초초현인) : 어질지 못한 사람의 부름으로써 현인을 부른다면
則不可往矣(즉불가왕의) : 곧 가히 가지 않는 것이다.
欲見賢人而不以其道(욕견현인이불이기도) : 어진 사람을 보고자 하되 그 도로써 하지 않으면
猶欲其入而閉之門也(유욕기입이폐지문야) : 들어오라고 하고 문을 닫음과 같다.
夫義(부의)路也(노야) : 무릇 의는 사람이 다니는 길이요,
禮(예)門也(문야) : 예는 사람이 출입하는 문인 것이다.
惟君子能由是路(유군자능유시로) : 오직 군자만이 능히 그 길로 말미암고
出入是門也(출입시문야) : 그 문을 출입한다.
詩云(시운) : 시경에 이르되,
周道如底(주도여지) : 周道는 숯돌과 같으니
其直如矢(기직여시) : 그 곧음이 화살과 같다.
君子所履(군자소리) : 군자가 밟는 바요
小人所視(소인소시) : 소인이 우러러 보는 바이다, 했다.
詩(시) : 시는
小雅大東之篇(소아대동지편) : 소아 대동의 편이다.
底(지)與砥同(여지동) : 지는 砥와 같으니
礪石也(여석야) : 숯돌이다,
言其平也(언기평야) : 그 평평함을 말한다.
矢(시)言其直也(언기직야) : 시는 그 곧음을 말한다.
視(시)視以爲法也(시이위법야) : 視는 보는 것으로 본받음을 삼는 것이다.
引此以證上文能由是路之義(인차이증상문능유시로지의) : 이를 인용해 써 상문의 능히 이 길로 말미암는다는 뜻을 증명하였다.
萬章曰(만장왈) : 만장 왈,
孔子(공자) : 공자는
君命召(군명소) : 임금이 명하여 부르면
不俟駕而行(불사가이행) : 멍에를 기다리지 않고 가셨다 하니
然則孔子非與(연즉공자비여) : 연즉 공자께서 잘못하신 것입니까, 하니
曰(왈)孔子當仕有官職(공자당사유관직) : 왈, 공자는 벼슬을 해서 관직을 가지고 있어,
而以其官召之也(이이기관소지야) : 그 관직으로 부른 것이었다, 했다.
孔子方仕而任職(공자방사이임직) : 공자가 바야흐로 벼슬하여 직책을 맡았다.
君以其官名召之(군이기관명소지) : 군이 그 관명으로 불렀으니
故不俟駕而行(고불사가이행) : 고로 멍에를 기다리지 않고 갔다.
徐氏曰(서씨왈) : 서씨 왈,
孔子孟子(공자맹자) : 공자와 맹자가
易地則皆然(역지즉개연) : 처지를 바꾼다면 다 그랬을 것이다, 했다.
此章(차장) : 이 장은
言不見諸侯之義(언불현제후지의) : 말하건대 제후를 보지 않는 義를
最爲詳悉(최위상실) : 상세하게 다 했으니,
更合陳代公孫丑所問者而觀之(갱합진대공손추소문자이관지) : 다시 진대와 공손추가 물을 바를 합하여 본다면
其說乃盡(기설내진) : 그 말이 이에 다함이다.
제8장
孟子謂萬章曰(맹자위만장왈) : 맹자가 만장에게 일러 왈,
一鄕之善士(일향지선사) : 한 고을의 善士라야
斯友一鄕之善士(사우일향지선사) : 이에 한 고을의 善士를 벗하고,
一國之善士(일국지선사) : 일국의 善士라야
斯友一國之善士(사우일국지선사) : 이에 일국의 善士를 벗하며,
天下之善士(천하지선사) : 천하의 善士라야
斯友天下之善士(사우천하지선사) : 이에 천하의 善士를 벗한다, 했다.
言己之善蓋於一鄕然後(언기지선개어일향이후) : 말하건대 자신의 善이 한 고을을 덮을 만할 다음에
能盡友一鄕之善士(능진우일향지선사) : 능히 한 고을의 善士를 벗할 수 있다.
推而至於一國天下皆然(퇴이지어일국천하개연) : 미루어 일국, 천하에 이르러서도 다 그러하니,
隨其高下以爲廣狹也(수기고하이위광협야) : 그 높고 낮음에 따라서 써 넓고 좁음이 되는 것이다.
以友天下之善士爲未足(이우천하지선사위미족) : 천하의 善士를 벗함으로 써도 아직 족하지 않아,
又尙論古之人(우상론고지인) : 또 우러러 옛사람을 논하나니,
頌其詩(송기시) : 그 시를 외우고
讀其書(독기서) : 그 글을 읽으면서도
不知其人(부지기인) : 그 사람을 알지 못함이 가하랴.
可乎(가호) : 이로써
是以論其世也(시이논기세야) : 그 세상을 논하나니
是尙友也(시상우야) : 이것이 우러러 벗하는 것이다.
尙(상)上同(상동) : 尙은 上과 같고
言進而上也(언진이상야) : 나아가 오름을 말하는 것이다.
頌(송)誦通(송통) : 송은 誦과 통한다.
論其世(논기세) : 그 世를 논함은
論其當世行事之迹也(논기당세행사지적야) : 그 당세행사의 자취를 논한 것이다.
言旣觀其言(언기관기언) : 말하건대 이미 그 말을 관찰하면
則不可以不知其爲人之實(즉불가이부지기위인지실) : 곧 가히 써 그 사람됨의 實을 알지 못함이 없는 것이다.
是以又考其行也(시이우고기행야) : 이로써 또 그 행실을 상고하는 것이다.
夫能友天下之善士(부능우천하지선사) : 무릇 능히 천하의 善士를 벗한다면
其所友衆矣(기소우중의) : 그 벗하는 바가 많지만,
猶以爲未足(유이위미족) : 오히려 써 아직 족하지 못하여
又進而取於古人(우진이취어고인) : 또 나아가 옛 사람을 취하니,
是(시) : 이는
能進其取友之道(능진기취우지도) : 능히 그 벗을 취하는 도에서
而非止爲一世之士矣(이비지위일세지사의) : 나아가 일세지사에서 그침이 아닌 것이다.
제9장
齊宣王問卿(제선왕문경) : 제선왕이 경을 물었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왈
王(왕)何卿之問也(하경지문야) : 왕은 어떤 卿을 물으십니까,하니
王曰(왕왈)卿(경)不同乎(부동호) : 왕 왈, 卿이 같지 않습니까,한대
曰(왈) 不同(부동) : 왈, 같지 않습니다.
有貴戚之卿(유귀척지경) : 유척지경이 있고
有異姓之卿(유아성지경) : 이성지경이 있습니다, 하니
王曰(왕왈) : 왕 왈,
請問貴戚之卿(청문귀척지경) : 청컨대 귀척지경을 묻습니다, 하니
曰(왈)君有大過則諫(군유대과즉간) : 왈, 임금에게 大過가 있으면 諫하고
反覆之而不聽則易位(반복지이불청즉역위) : 반복해도 듣지 않으면 易位합니다, 했다.
大過(대과)謂足以亡其國者(위족이망기국자) : 대과는 족히 써 나라를 망하게 한 것을 이른다.
易位(역위)易君之位(역군지위) : 易位는 임금의 자리를 바꾸고
更立親戚之賢者(갱립친척지현자) : 다시 친척중 현자를 세우는 것이다.
蓋與君有親親之恩(개여군유친친지은) : 대개 임금과 親親의 은혜가 있어,
無可去之義(무가거지의) : 가히 버리고 가는 의가 없으니
以宗廟爲重(이종묘위중) : 종묘로써 중하게 여겨
不忍坐視其亡故(불인좌시기망고) : 차마 그 망함을 앉아서 볼 수 없는 고로
不得已而至於此也(부득이이지어차야) : 부득이 이에 이르는 것이다.
王(왕)勃然變乎色(발연변호색) : 왕이 발연히 얼굴빛이 변했다.
勃然(발연)變色貌(변색모) : 발연은 얼굴빛이 변하는 모양이다.
曰(왈)王(왕)勿異也(물이야) : 왈, 왕은 달리 여기지 마십시오.
王問臣(왕문신) : 왕께서 신에게 물으시길래
臣不敢不以正對(신불감불이정대) : 제가 감히 바른대로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했다.
孟子言也(맹자언야) : 맹자가 말한 것이다.
王色定然後(왕색정연후) : 왕이 얼굴빛을 정한 다음
請問異姓之卿(청문이성지경) : 이성지경을 물었다.
曰(왈)君有過則諫(군유과즉간) : 왈, 임금이 過가 있으면 諫하고,
反覆之而不聽則去(반복지이불청즉거) : 반복해도 듣지 않으면 떠나갑니다, 했다.
君臣義合(군신의합) : 군신은 義合인데,
不合則去(불합즉거) : 不合하면 떠나는 것이다.
此章(차장) : 이 장은
言大臣之義(언대신지의) : 말하건대, 大臣의 義는
親疎不同(친소부동) : 親疎가 같지 않아
守經行權(수경행권) : 守經行道가
各有其分(각유기분) : 각각 그 분수가 있다.
貴戚之卿(귀척지경) : 귀척지경은
小過非不諫也(소과비불간야) : 小過를 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但必大過而不聽(단필대과이불청) : 다만 반드시 大過는 듣지 않으면
乃可易位(내가역위) : 이에 가히 易位를 하며,
異姓之卿(이성지경) : 이성지경은
大過非不諫也(대과비불간야) : 대과를 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雖小過而不聽(수소과이불청) : 비록 소과라도 듣지 않으면
去可去矣(거가거의) : 떠나고 가히 떠나는 것이다.
然三仁貴戚(연삼인귀척) : 그러나 三仁(比干,箕子,微子)은 귀척이지만,
不能行之於紂(불능행지어주) : 능히 紂임금에게 행하지 못했고,
而霍光異姓(이곽광이성) : 곽광은 이성이었지만
乃能行於昌邑(내능행어창읍) : 이내 능히 창읍에 행하였다.
此又委任權力之不同(차우위임권력지부동) : 이 또한 위임한 권력이 같지 않음이니,
不可以執一論也(불가이집일론야) : 가히 한가지만 집어서 논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장 장구 상
제1장:
萬章이 問曰舜이 往于田하야 號泣于旻天하니 何爲其號泣也이꼬. 孟子曰 怨慕也라. <생략>
만장이 문왈순이 왕우전하야 호읍우민천하니 하위기호읍야이꼬. 맹자왈 원모야라.
人이 少則慕父母하다가 知好色則慕少艾하고 有妻子則慕妻子하고 仕則慕君하고
인이 소즉모부모하다가 지호색즉모소애하고 유처자즉모처자하고 사즉모군하고
不得於君則熱中하니 大孝는 終身慕父母하나니 五十而慕子를 予於大舜에 見之矣로라.
부득어군즉열중하니 대효는 종신모부모하나니 오십이모자를 여어대순에 견지의로라.
만장(萬章)이 물었다. "순(舜)은 밭에 나가서 하늘을 우르러 울부짖었다는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울부짖었습니까?"
사람이 어려서는 부모를 사모하고, 여색을 알게되면 어여쁜 여색을 사모하고, 처자가 있게 되면 처자를 사모하고,
벼슬을 하면 임금을 사모하고, 임금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속이 달아오른다.
큰 효도는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하는 것이니, 오십이 되어서도 부모를 사모하는 이를
나는 위대한 순(舜)에게서 보았느니라.
○전(田):순(舜)이 역산에서 농사지을 때를 이름.
○호읍(號泣):소리내어 울부짖음.
○민천(旻天):민(旻)은 민(憫)과 같음. 하늘은 만물을 가엾이 여겨 은혜를 은혜를 베푼다는 데서 하늘을 민천이라 함.
○원모(怨慕):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원망하여 부모를 사모함.
○호색(好色):미녀의 뜻. 지호색(知好色)은 호색을 알 만한 나이가 되며는 뜻.
○소애(少艾):젊고 예쁜 여자.
○부득어군(不得於君):임금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임금의 마음에 들지 못하는 것.
○열중(熱中):초조하여 속이 달아오르는 것.
제2장:
萬章이 問曰詩云娶妻如之何오 必告父母라 하니 信斯言也댄 宜莫如舜이니 舜不告而娶는 何也이꼬,
만장이 문왈시운취처여지하오 필고부모라 하니 신사언야댄 의막여순이니 순불고이취는 하야이꼬,
孟子曰 告則不得娶 男女居室은 人之大倫也니 如告則廢人之大倫하야 以慰父母라 是以不告也니라
맹자왈 고즉부득취 남녀거실은 인지대륜야니 여고즉폐인지대륜하야 이위부모라 시이불고야니라
만장이 물었다. 시에 "아내를 얻는 데는 어떻게 할 것인가? 반드시 부모에게 고해야 한다."고 한다.
진실로 이 말 같을진댄 순처럼 해서는 안 될 일이온데, 순이 고하지 않고 아내를 맞은 것은 어찌된 일입니까?"
맹자왈: "알리면 아내를 맞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녀가 한방에서 거처함(가정을 이룸)음 사람으로서의 큰 도리인데,
만일 고한다면 인륜의 큰일을 폐하여 부모를 원망하게 된다. 그래서 고하지 않았던 것이다."
○시운(詩云):시경(詩經).
○신사언야(信斯言也):진실로 이말 같을진대, 이말을 믿을진대.
○의막여순(宜莫如舜):순처럼 해서는 안될 일.
○남녀거실(男女居室):부부가 한 집에 사는 것.
○대륜(大倫):인륜 중에 중대한 것.
○위부모(慰父母):부모를 위로하는 것.
子産이 曰得其所哉인저 得其所哉인저 하야늘 校人이 出曰孰謂子産을 智오.
자산이 왈득기소재인저 득기소재인저 하야늘 교인이 출왈숙위자산을 지오.
予旣烹而食之하니 曰得其所哉인저 得其所哉인저 하니 故로 君子는 可欺以其方이어니와 難罔以非其道니
여기팽이식지하니 왈득기소재인저 득기소재인저 하니 고로 군자는 가기이시방이어니와 난망이비기도니
彼以愛兄弟其道로 來故로 誠信而喜之니 奚僞焉이리오.
피이애형제지도로 내고로 성신이희지니 해위언이리오.
자산이 왈:(물고기가) 제 갈 곳으로 갔구나! 제 갈 곳으로 갔구나! 하였다.
연못관리인이 몰려나와서 말하기를 "누가 자산더러 지혜롭다하였는가? 내가 벌써 삶아서 먹어 버렸는데"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란 사리에 맞는 일을 가지고 속일 수는 있지만, 올바른 일이 아닌 것을 가지고는 속이기 어려운 것이니라. 상이 형을 사랑하는 도리를 내세우고 왔기 때문에 정말로 믿고 기뻐한 것이지 어찌 거짓으로 그랬겠느냐?
○자산(子産): 정나라 대부의 이름
○교인(校人):연못 관리인.
○득기소재(得其所哉):물고기가 제 살 곳을 얻은 것을 기뻐서 하는 말.
○이기방(以其方):사리에 맞는 방법을 가지고 하는 것.
○비기도(非其道):도리에 벗어난 것, 사리에 맞지 않는 것.
제4장:
孝子之志는 莫大乎尊親이오 存親之至는 莫大乎以天下養이니 爲天子父하니 尊之至也오
효자지지는 막대호존친이오 존친지지는 막대호이천하양이니 위천자부하니 존지지야오
以天下養하니 養之至也라. 詩曰永言孝思라 孝思維則이라 하니 此之謂也니라.
이천하양하니 양지지야라. 시왈영언효사라 효사유칙이라 하니 차지위야니라.
書에 曰祗 載見瞽瞍하되 虁虁齊栗한대 瞽瞍 亦允若이라 하니 是爲父不得而子也니라.
서에 왈지 재현고수하되 기기재율한대 고수 역윤약이라 하니 시위부부득이자야니라.
효자의 지극한 도리로서는, 어머이를 높이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고,
어버이를 높이는 데 지극한 것으로는, 천하를 가지고 봉양하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다.
천자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그보다 더 봉양할 수 없다.
시경에 "늘 효도하기를 생각하여, 효도하는 것이 법도가 되었다."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서경에 "일을 조심하며 고수 뵙기를 삼가고 두려운 듯이 하니 고수 또한 믿고 따랐다.'고 하였다.
이것이 아버지가 아들을 아들로 하지 못한 것이니라." (아버지도 아들을 마구 다룰 수가 없다는 말)
○지재(祗載):지(祗)는 공경되어 조심스럽게 함. 재(載)는 일. 자식의 도리를 공경되이 행함을 이름.
○기기(虁虁):조심하는 모양.
○제율(齊栗):조심하고 두려워하는 모양.
○윤약(允若):윤(允)은 믿음, 약(若)은 순(順). 순을 믿고 바르게 됨을 이름.
○부부득이자(父不得而子):아버지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자식을 다룰 수가 없다는 말.
제7장:
吾 未聞枉己而正人者也로니 況辱己以正天下者乎아 聖人之行이 不同也라 或遠或近하며
오 미문왕기이정인자야로니 황욕기이정천하자호아 성인지행이 부동야라 혹원혹근하며
或去或不去나 歸는 潔其身而已矣니라. 吾는 聞其以堯舜之道로 要湯이오 未聞以割烹也케라.
혹거혹불거나 귀는 결기신이이의니라. 오는 문기이요순지도로 요탕이오 미문이할팽야케라
伊訓에 曰天誅造攻을 自牧宮은 朕載自亳이라 하니라.
이훈에 왈천주조공을 자목궁은 짐재자박이라 하니라.
나는 자신을 굽혀 남을 바로잡았다는 사람을 들어 보지 못했다.
하물며 자신을 욕되게 하고 천하를 바로 잡았다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성인의 행동이 같지 않아서 혹 멀리 물러나 있기도 하고, 혹 가까이 섬기기도 하며,
혹 떠나가 버리기도 하고, 혹 떠나지 않고 견디기도 하나,
그 근본으로 돌아가면 자기 자신을 깨끗이 한다는 데 있을 따름이니라.
나는 요순의 도를 가지고 탕임금에게 그것을 실천할 것을 요구했다는 말은 들었어도,
요리 솜씨를 가지고 그리했다는 말은 못듣지 못했다.
이훈에 이르기를 "천명에 의해 걸을 주토(誅討)하기 시작한 것은 목궁으로부터요,
나는 박(亳:땅 이름박)으로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하였느니라.
○왕이(枉已):자기의 올바른 것을 굽힘.
○이훈(伊訓):서경의 편명
○천주(天誅):천명을 받들어 주벌을 가하는 것.
○조공(造攻):조(造)는 시(始)의 뜻으로 비로소 침, 치기 시작함.
○목궁(牧宮):걸왕의 궁궐.
○짐(朕):아(我)와 같음, 이윤을 가리킴.
제8장:
吾聞觀近臣하되 以其所爲主오 觀遠臣하되 以其所主라 하니 若孔自 主癰疽與侍人瘠環이시면 何以爲孔子리오.
오문관근신하되 이기소위주오 관원신하되 이기소주라 하니 약공자 주옹저여시인척환이시면 하이위공자리오.
내가 듣기에는, 임금의 근신(近臣)을 살피는 데는 그의 집에 주인을 정하고 있는 사람을 가지고 살피고,
원신(遠臣)을 살피는 데는 그가 정하고 있는 주인을 가지고 살핀다고 하는데,
만일 공자께서 종기 고치는 집과 내시인 치환의 집에 머물러 계셨다면 어떻게 공자라 하겠습니까?
○근신(近臣):조정에 벼슬하고 있는 신하.
○기소위주(其所爲主):근신이 어떤 사람을 자기 집에 묵게 하고 있는 가의 뜻.
○원신(遠臣):먼 데서 온 신하.
○기소주(其所主):원신이 묵고 있는 집 주인.
만장 장구 하(萬章 章句 下)
제1장:
孔子之去齊에 接淅而行하시고 去魯에 曰遲遲라 吾行也여 하시니 去父母之國道也라.
공자지거제에 접석이행하시고 거노에 왈지지라 오행야여 하시니 거부모지국도야라.
可以速而速하며 可以久而久하며 可以處而處하며 可以仕而仕는 孔子也시니라.
가이속이속하며 가이구이구하며 가이처이처하며 가이사이사는 공자야시니라.
孟子曰: 伯夷는 聖之淸者也오 伊尹은 聖之任者也오 柳下惠는 聖之和者也오 孔子는 聖之時者也시니라.
맹자왈: 백이는 성지청자야오 이윤은 성지임자야오 유하혜는 성지화자야오 공자는 성지시자야시니라.
공자께서 제나랑를 떠나실 때에는 일었던 쌀을 건져가지고 가셨고,
노나라를 떠나실 때에는 '내 발이 잘 떨어지지 않는구나' 하고 말씀하셨는데, 부모의 나라를 떠나는 도리였다.
빨리 떠날 만하면 빨리 떠나고 오래 있을 만하면 오래 있고, 숨어 있을 만하면 숨어있고,
벼슬살 만하면 벼슬 사시는 분이 공자셨던 것이다.
맹자왈: "백이는 성인으로서 고결한 인물이요, 이윤은 성인으로서 책임감있는 인물이요,
유하혜는 성인으로서 온화한 인물이요, 공자는 성인으로서 시의(時宜)를 맞춘 분이었느니라.
○접석(接淅):석(淅)은 밥을 지어먹으려고 물에 불린 쌀, 접(接)은 손으로 건지는 것,
빨리 떠나고 싶어 밥 지으려고 일어앉힌 쌀을 도로 건져가지고 가는 것.
○지지(遲遲):서둘지 않고 꾸물거리는 것.
○청(淸):청렴결백한 것.
○화(和):누구와도 잘 조화하는 것.
○시(時):시의에 맞추어 행동하는 것.
제4장:
萬章이 問曰敢問交際는 何心也이꼬. 孟子曰恭也니라. 曰卻之卻之 爲不恭은 何哉이꼬
만장이 문왈감문교제는 하심야이꼬. 맹자왈공야니라. 왈각지각지 위불공은 하재이꼬
曰尊者 賜之어든 曰其所取之者 義乎아 不義乎아 而後受之라 以是爲不恭이니 故로 不卻也니라.
왈존자 사지어든 왈기소취지자 의호아 불의호아 이후수지라 이시위불공이니 고로 불각야니라.
曰請無以辭卻之오 以心卻之曰其取諸民之不義也라 하야 而以他辭로 無受 不可乎이까.
왈청무이사각지오 이심각지왈기취저민지불의야라 하야 이이타사로 무수 불가호이까.
曰其交也 以道오 其接也 以禮면 斯는 孔子도 受之矣시니라.
왈기교야 이도오 기접야 이례면 사는 공자도 수지의시니라.
만장이 물었다. "같히 여쭈어 보겠습니다. 교제하는 데는 어떤 마음에서 해야 합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느니라."
"물리치는 것을 불공하다고 하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
"존귀한 사람이 내려주는데 그것을 취하는 것이 의로운가, 의롭지 않는가를 따진 뒤에 받는다면,
그렇게 하는 것을 불공하다 하는 것이니, 그래서 물리치지 않는 것이니라."
"말로 직접 물리치지 말고 마음속으로 그것은 백성들한태서 취한 불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말을 하여 받지 않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사귀기를 정도로 하고 접촉하기를 예로써 하면 그런 경우에는 공자께서도 받으셨다."
○교제(交際):여기서는 예물을 주며 교제하는 것.
○하심(何心):어떤 마음가짐, 어떤 자세.
○각지(卻之):그것을 물리침.각지가 두 번 나오는 것은 연문(衍文)이라고 보기도 함.
○일기소취지자의호(曰其所取之者 義乎):그 물건의 출처가 의로운가 의롭지 않는가 마음 속으로 생각해 봄.
왈(왈)은 마음속으로 생각해 봄.
○교야이도(交也以道):사귀기를 도에 맞게 함.
○접야이례(接也以禮):접촉하기를 예절을 다하여 함.
제5장:
孟子曰 仕 非爲貧也而有時乎爲貧하며 娶妻 非爲養也以有時乎爲養이니라.
맹자왈 사 비위빈야이유시호위빈하며 취처 비위양야이유시호위양이니라.
爲貧者는 辭尊居卑하며 辭富居貧이니라 辭尊居卑하며 辭富居貧은 惡乎宜乎오 抱關擊柝이니라.
위반자는 사존거비하며 사부거빈이니라 사존거비하며 사부거빈은 악호의호오 포관격탁이니라.
맹자왈: "벼슬하는 것은 가난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가난해서 하기고 한다.
아내를 맞는 것이 살림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살림을 위해서 하기도 한다.
가난해서 하는 사람은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있고, 많은 녹을 사양하고 적은 녹을 받아야 한다.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있고, 많은 녹을 사양하고 적은 녹을 받으려면 무슨 자리가 마땅한가?
문지기나 야경원 정도가 알맞는니라.
○위양(爲養):부모를 봉양하고 집안 살림을 위함.
○존비(尊卑):지위의 고하를 말함.
○부빈(富貧):녹의 다소를 말함.
○악호의호(惡乎宜乎):어떤 직책이 마땅한가?
○포관격탁(抱關擊柝):포관(抱關)은 관문지기, 격탁(擊柝)은 야경꾼.
제7장:
欲見賢人而不以其道면 猶欲其入而閉之門也니라.
욕견현인이불이기도면 유욕기입이폐지문야니라.
夫義는 路也오 禮는 門也니 惟君子 能由是路하여 出入是門也니 詩云周道如底하니 其直如矢로다.
부의는 노야오 예는 문야니 유군자 능유시로하여 출입시문야니 시운주도여저하니 기직여시로다.
君子所履오 小人所視라 하니라.
군자소이오 소인소시라 하시라.
萬章이 曰孔子는 君이 命召어시든 不俟駕而行하시니 然則孔子非與이까.
만장이 왈공자는 군이 명소어시든 불사가이행하시니 연즉공자비여이까.
曰孔子는 當仕有官職而其官으로 召之也니라.
왈공자는 당사유관직이기관으로 소지야니라.
어진이를 만나고 싶어하면서 정당한 도리로 하지 않는다면,
마치 사람이 들어오기를 바라면서 문을 닫아 버리는 것과 같다.
의(義)는 길이고, 예(禮)는 문이니라. 오직 군자만이 그 길로 해서 가고 그 문으로 드나드는 것이다.
시경에 '주나라의 길은 숫돌 같아서 그 곧기가 화살 같다.
군자가 밟아가는 길이고, 소인이 본받는 곳이다.' 라고 하였느니라.
"공자께서는 임금이 부르면 수례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셨다 하는데, 그렇디면 공자께서는 잘못이었습니까?"
"공자께서는 벼슬을 하셔서 관직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공사로 불렀던 것이니라.":
○주도(周道):주나라의 길, 주(周)를 대(大)의 뜻으로 보고 큰 길로 풀이.
○저(底):숟돌.
○소인소시(小人所視):소인(신분이 낮은 서인)이 보고 본받음.
제8장:
孟子 謂萬章曰 一鄕之善士아 斯友一鄕之善士하고 一國之善士아 斯友一鄕之善士하고
맹자 위만장왈 일향지선사아 사우일향지선사하고 일국지선사아 사우일국지선사하고
天下之善士아 斯友天下之善士니라.
천하지선사아 사우천하지선사니라.
以友天下之善士로 爲未足하야 又尙論古之人하나니 頌其詩하며 讀其書하되 不知其人이 可乎아.
이우천하지선사로 위미족하야 우상론고지인하나니 송기시하며 독기서하되 부지기인이 가호아.
是以로 論其世也나 是尙友也니라.
시이로 론기세야나 시상우야니라.
맹자께서 만장에게 말씀하셨다.
"한 고을의 선한 선비라야 한 고을의 선비를 벗삼고, 한 나라의 선한 선비라야 한 나라의 선한 선비를 벗삼고,
천하의 선한 선비라야 천하의 선한 선비를 벗삼을 수 있느니라.
천하의 선한 선비와 사귀고도 부족하여 또 옛사람을 숭상하여 논한다.
그 사람이 지은 시를 외우고, 그 사람이 쓴 책을 읽고도 그의 사람됨을 모른대서야 되겠는가?
그래서 그의 세대의 행적을 논하게 되는 것이니, 이를 거슬러 올라가서 벗삼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일향지선사(一鄕之善士):한 고을에서 선한 인물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
즉 일향에서 송꼽히는 선비, 선사는 행실이 바른 사람.
○미족(未足):만족하지 않음.
○송(頌)은 송(誦)과 같음.
○상론(尙論):상(尙)은 상(上)으로,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서 논구할 것.
○기시(其詩):옛사람의 시.
○논기세(論其世):고인이 살던 시대를 논해서 밝혀냄.
○상우(尙友):고대로 올라가서 고인을 벗삼음.
제9장:
齊宣王이 問卿한대 孟子曰 王은 何卿之聞也시니이꼬. 王曰卿이 不同乎이까.
제선왕이 문경한대 맹자왈 왕은 하경지문야시니이꼬. 왕왈경이 부동호이까.
曰不同하니 有貴戚之卿하며 有異姓之卿하니이다. 王曰 請問貴戚之卿하노이다.
왈부동하니 유귀척지경하며 유이성지경하니이다. 왕왈 청문귀척지경하노이다.
曰君이 有大過則諫하고 反覆之而不聽則易位니이다.
왈군이 유대과즉간하고 반복지이불청즉역위니이다.
王이 勃然變乎色한대 曰王은 勿異也하소서, 王이 問臣하실새 臣이 不敢不以正對하다.
왕이 발연변호색한대 왈왕은 물이야하소서, 왕이 문신하실새 신이 불감불이정대하다.
王이 色定然後에 請問異姓之卿한대 曰君이 有過則諫하고 反覆之而不聽則去니이다.
왕이 색정연후에 청문이성지경한대 왈군이 유과즉간하고 반복지이불청즉거니이다.
제나라 선왕(宣王)이 경(卿)에 관해서 물으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는 어떤 경을 물으시는 것입니까?"
"경이면 다 같지 않습니까?" "같지 않습니다. 귀척(貴戚) 출신의 경이 있고,
이성(異性) 출신의 경이 있습니다." "귀척 출신의 경에 관해서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임금에 큰 과오가 있으면 간하고, 되풀이해서 간해도 들어주지 않으면 갈아치웁니다."
왕이 발끈하여 얼굴 빛이 변했다.
맹자왈: "왕께서 저에게 물으시는데 제가 감히 바른 말로 대답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왕이 얼굴 빛을 바로 고치고 나서, 이성의 경에 대해서 물었다.
"맹자왈: "과오가 있으면 간하고, 되풀이해서 간해도 들어주지 않으면 떠나 버립니다."
○귀척지경(貴戚之卿):임금과 친족관계에 있는 경.
○이성지경(異姓之卿):임금과 친척이 아니고 덕이 높아서 임명된 경.
○대과(大過):큰 과실, 즉 국가를 멸망시킬 만한 과실.
○역위(易位):임금의 자리를 갈아치우는 것.
○발연(勃然):안색을 갑자기 바꾸는 모양.
○변호색(變乎色):얼굴 빛을 바꿈.
○색정(色定):변했던 안색이 도로 가라앉아 평온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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