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제2편 공손추 장구(公孫丑 章句)
공손추장구 상(公孫丑章句 上)
공손추편이라고 이름지은 것은 이 편의 서두가 '공손추문왈(公孫丑問曰)'로 되어 있기 때문이요,
별 뜻이 없는 것은 양혜왕편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장구라 한 것이나 상·하로 나눈 것 등은 앞에 말한 바와 같다.
이 편은 모두 9장으로 되어 있다.
<항심(恒心)과 부동심(不動心), 호연지기(浩然之氣), 알묘조장>
公孫丑問曰(공손추문왈) : 공손추(公孫丑)가 맹자께 물어 말하였다.
夫子加齊之卿相(부자가제지경상) 得行道焉(득행도언) :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재상이 되셔서, 정치의 도를 핼할 수 있게 된다면,
雖由此覇王(수유차패왕) : 이로 인하여 제나라가 패(覇)가 되든지 왕(王)이 되든지 간에,
不異矣(불이의) : 이상하게 여길 것은 없습니다마는,
如此則動心否乎(여차즉동심부호) : 만약에 그렇게 될 경우라면 그로 인하여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 없겠습니까?"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否(부) 我四十不動心(아사십부동심) : "아니, 나는 나이가 40이니 마음이 움직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曰(왈) : 공손추가 말하였다.
若是則夫子過孟賁遠矣(약시즉부자과맹분원의) : "만일 그렇다면 선생님은 맹분보다 훨씬 더 용감하십니다"
曰(왈) : 맹자께서 대답하여 말씀 하셨다.
是不難告子(시불난고자) 先我不動心(선아부동심) : "고자(告子)도 나보다 먼저 부동심(不動心) 하였는데, 그것이 뭐가 어렵겠느냐?"
曰(왈) : 공손추가 물었다.
不動心(부동심) 有道乎(유도호) : "부동심(不動心) 하는데 도(道)가 있습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有(유) 北宮黝之養勇也(북궁유지양용야) : "있다. 저 북궁유(北宮黝)란 이는용(勇)을 기르는 데,
不膚撓(불부요) 不目逃(불목도) : 살을 찌름이 있어도 동요하지 않고, 눈을 찌름이 있어도 동요하지 않을 뿐더러,
思以一毫挫於人(사이일호좌어인) : 추호(秋毫)라도 남에게 꺾이기만 하면,
若撻之於市朝(약달지어시조) : 장터에서 매맞는 것같이 여기었으므로,
不受於褐寬博(불수어갈관박) : 거칠고 추레한 옷을 걸친 사람에게도 모욕을 당하지 않고,
亦不受於萬乘之君(역불수어만승지군) : 또한 만승(萬乘)의 천자에게도 모욕을 당하지 않고,
視刺萬乘之君(시자만승지군) 若刺褐夫(약자갈부) : 만승의 천자에게 대들기를, 보잘것 없는 천인(賤人)에게 대드는 것같이 여기고,
無嚴諸侯(무엄제후) 惡聲至(악성지) 必反之(필반지) : 제후도 겁내지 않으며, 욕하는 소리가 들려오면,반드시 이에 보복을 하였다.
孟施舍之所養勇也(맹시사지소양용야) : 그리고 맹시사(孟施舍)란 이는 용(勇)을 기르는데,
曰(왈) : 이렇게 말하고 있네.
視不勝(시불승) 猶勝也(유승야) : ‘이기지 못함을 알면서도, 이길 것 같이 싸운다.
量敵而後進(양적이후진) : 적의 실태를 조사한 후에 전진하고,
慮勝而後會(여승이후회) 是畏三軍者也(시외삼군자야) : 이기리라고 여긴 후에야 맞서 싸운다면, 이것은 삼군을 두려워 하는 행위이다.
舍豈能爲必勝哉(사기능위필승재) 能無懼而已矣(능무구이이의) : 내가 어찌 꼭 이길 수가 있으리요? 두려워 함이 없을 뿐이다’
孟施舍似曾子(맹시사사증자) 北宮黝似子夏(북궁유사자하) : 맹시사는 증자와 같고, 북궁유는 자하와 같네.
夫二子之勇(부이자지용) 未知其孰賢(미지기숙현) : 이 두 사람의 용기는, 어느 쪽이 나은지는 모르겠지만,
然而孟施舍(연이맹시사) 守約也(수약야) : 그러나 맹시사는 기(氣)를, 지키는 것이 요점(要點)인 것이다.
昔者(석자) 曾子謂子襄曰(증자위자양왈) : 옛날에, 증자(曾子)가 자양(子襄)에게 말하기를,
子好勇乎(자호용호) : ‘자네는 용기를 좋아하는가?
吾嘗聞大勇於夫子矣(오상문대용어부자의) : 나는 일찌기 공자에게 대용(大勇)에 관해서 들은 적이 있다.
自反而不縮(자반이불축) 雖褐寬博(수갈관박) : 스스로 반성해서 의롭지 못하면, 비록 보잘 것 없는 천인(賤人)이라도,
吾不惴焉(오불췌언) : 나는 두렵게 여기지 않을 수 없거니와,
自反而縮(자반이축) 雖千萬人(수천만인) : 만약 스스로 반성해서 의롭다면, 천만인이라도,
吾往矣(오왕의) : 나는 가서 대적할 것이다’ 라고 하였으니,
孟施舍之守氣(맹시사지수기) : 맹시사가 지킨 것은 기(氣)이므로,
又不如曾子之守約也(우불여증자지수약야) : 또한 증자가 지키던 요점보다 못하다네"
曰(왈) : 공손추가 다시 물었다.
敢問夫子之不動心(감문부자지부동심) : "감히 선생님께 여쭈옵건대, 선생님의 부동심(不動心)과,
與告子之不動心(여고자지부동심) 可得聞與(가득문여) : 고자(告子)의 부동심에 관해서, 들어 볼 수 이겠습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告子曰(고자왈) : "고자(告子)가 말하기를,
不得於言(부득어언) 勿求於心(물구어심) : ‘남이 하는 말에 이해가 안가거든, 이것을 구하기 위하여 마음을 쓰지 말며,
不得於心(부득어심) : 마음에 이해가 안가거든,
勿求於氣(물구어기) : 이것을 구하기 위하여 기(氣)를 부리지 말라’고 하였는데,
不得於心(부득어심) 勿求於氣(물구어기) : 마음에 이해가 안가는 것을, 기(氣)에 구하지 말라는 것은 좋으나,
可不得於言(가부득어언) : 남의 말에 이해가 안가도,
勿求於心(물구어심) : 이것을 구하기 위하여 마음을 쓰지 말라는 것은 안될 말이네.
不可夫志(불가부지) 氣之帥也(기지사야) : 무릇 지(志)라고 하는 것은, 기(氣)의 통솔자이고,
氣體之充也(기체지충야) : 기(氣)는 몸을 통솔하는 것이니,
夫志至焉(부지지언) 氣次焉(기차언) : 무릇 지(志)는 지극한 것이고, 기(氣)는 이에 다음가는 것이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말하기를,
持其志(지기지) : ‘자기의 지(志)를 지니고도,
無暴其氣(무포기기) : 기(氣)를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하는 것일세"
旣曰(기왈) : 공손추가 말하기를 "앞서 말씀하신,
志至焉(지지언) 氣次焉(기차언) : ‘지(志)는 지극한 것이고, 기(氣)는 이에 다음 간다’고 말씀 하시고,
又曰(우왈) : 또한 말씀하신,
持其志(지기지) 無暴其氣者(무포기기자) : ‘지(志)를 지니고도, 기(氣)를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말씀은,
何也(하야) : 무엇 때문입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志壹(지일) 則動氣(즉동기) : "지(志)가 한결 같으면, 기(氣)를 움직이고,
氣壹(기일) 則動志也(즉동지야) : 기(氣)가 한결 같으면, 지(志)를 움직이게 된다네.
今夫蹶者趨者(금부궐자추자) : 지금 달려 가다가 엎어지는 것이,
是氣也(시기야) 而反動其心(이반동기심) : 바로 기(氣)이지만, 이것이 도리어 그 지(志)를 움직이게 된다네"
曰(왈) : 공손추가 말했다.
敢問夫子(감문부자) 惡乎長(악호장) : "감히 여쭈옵니다만 선생님께서는, 어느 면을 잘 하십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我知言(아지언) 我善養吾浩然之氣(아선양오호연지기) : "나는 남이 하는 말을 아네. 나는 나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르네"
曰(왈) : 공손추가 말했다.
敢問何爲浩然之氣(감문하위호연지기) : "감히 여쭈옵니다만 무엇을 호연지기(浩然之氣)라고 하는 것입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難言也(난언야) : "말로 설명하기가 힘이 드네.
其爲氣也(기위기야) 至大至剛(지대지강) : 그 기(氣)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센 것이니,
以直養而無害(이직양이무해) : 곧은 것을 가지고 길러서 해치지 않으면,
則塞於天地之間(즉새어천지지간) : 천지 사이에 가득차게 되는 것일세.
其爲氣也(기위기야) 配義與道(배의여도) : 그 기(氣)라고 하는 것은, 도의(道義)에 병행하는 것으로,
無是(무시) 餒也(뇌야) : 이것이 없으면 기(氣)가 허탈해 진다네.
是集義所生者(시집의소생자) : 이것은 내심(內心)의 의(義)를 모아서 길러지는 것이지,
非義襲而取之也(비의습이취지야) : 밖에서 의(義)가 엄습해 와서 얻어진 것이 아니라네.
行有不慊於心(행유불겸어심) 則餒矣(즉뇌의) : 행동하여 양심에 쾌하지 않은 점이 있으면, 기(氣)가 허탈이 오는 것이니,
我故(아고) 曰告子未嘗知義(왈고자미상지의) : 그러므로 나는, 고자(告子)가 의(義)를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일세.
以其外之也(이기외지야) : 그것은 그가 의(義)를 외재적(外在的)인 것으로 여기기 때문일세.
必有事焉(필유사언) : 사람이 의기(義氣)를 하는 데는 반드시 의(義)를 행하는데 두되,
而勿正(이물정) : 갑자기 이루어 지기를 미리 기대하지 말라.
心勿忘(심물망) 勿助長也(물조장야) : 마음으로는 잊지 말고, 그렇다고 무리하게 기르려고 하지 말게.
無若宋人然(무약송인연) : 송나라 사람이 한 것같이 그렇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게.
宋人(송인) 有閔其苗(유민지묘) : 송나라 사람이, 벼의 싹이 잘 자라지 않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之不長而揠之者(지부장이언지자) 芒芒然歸(망망연귀) : 싹을 뽑아 올려 놓고, 피곤한 모양으로 집에 돌아가서,
謂其人曰(위기인왈) : 집안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今日病矣(금일병의) 予助苗長矣(여조묘장의) : ‘오늘은 지쳤다. 나는 곡식의 싹이 자라는 것을 도와 놓고 왔다’
其子(기자) 趨而往視之(추이왕시지) : 이 말을 들은 그 사람의 아들이 달려 가서 보았더니,
苗則槁矣(묘즉고의) : 싹은 말라 버렸더라네.
天下之不助苗長者寡矣(천하지부조묘장자과의) : 천하에는 싹이 자라는 것을 도와서 뽑아 올리지 않는 사람이 적네.
以爲無益而舍之者(이위무익이사지자) : 무익하다고 생각하여 버려 두는 사람은,
不耘苗者也(불경묘자야) : 김을 매지 않는 사람이요,
助之長者(조지장자) 揠苗者也(알묘자야) : 무리하게 자라게 하는 사람은, 싹을 뽑아 올리는 사람이니,
非徒無益(비도무익) 而又害之(이우해지) : 이는 무익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치는 것일세"
曰(왈) : 공손추가 다시 물었다.
何謂知言(하위지언) : "남이 하는 말을 안다는 것은 무슨 말씀입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詖辭(피사) 知其所蔽(지기소폐) : "편벽된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가리워진 마음을 알고,
淫辭(음사) 知其所陷(지기소함) : 음탕한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빠져있는 마음을 알고,
邪辭(아사) 知其所離(지기소리) : 간사한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이간하는 바를 알게 되고,
遁辭(둔사) 知其所窮(지기소궁) : 회피하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궁한 데를 알게 되니,
生於其心(생어기심) 害於其政(해어기정) : 마음에 나쁜 생각이 생겨나면, 정치를 해치게 되고,
發於其政(발어기정) 害於其事(해어기사) : 정치에 나타나서, 하는 일을 해치게 된다네.
聖人復起(성인복기) 必從吾言矣(필종오언의) : 성인(聖人)이 다시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내 말을 옳게 여길 것일세"
曰(왈) : 공손추가 다시 물었다.
宰我子貢(재아자공) 善爲說辭(선위설사) : "재아(宰我)와 자공(子貢)은, 말을 잘하고,
冉牛閔子顔淵(염우민자안연) 善言德行(선언덕행) : 염우(冉牛)와 민자건(閔子健)과 안연(顔淵)은, 덕행애 뛰어 났는데,
孔子兼之(공자겸지) : 공자는 이 두 가지를 겸하였어도,
曰(왈) 我於辭命則不能也(아어사명즉불능야) : 말씀하시기를, ‘나는 말을 잘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然則夫子(연즉부자) 旣聖矣乎(기성의호) : 그렇다고 하면 선생님은, 이미 선인(聖人)이 되신 것입니다"
曰惡(왈오) : 맹자께서 놀라며 말씀 하셨다.
是何言也(시하언야) : "그것이 무슨 말인가?
昔者(석자) 子貢問於孔子曰(자공문어공자왈) : 옛날에 자공이 공자에게 묻되,
夫子(부자) 聖矣乎(성의호) : ‘선생님은 성인이십니까?’하고 묻자,
孔子曰(공자왈) : 공자께서 말씀 하시기를,
聖則吾不能(성즉오불능) : ‘성인이야 내가 어찌 가당하랴!
我學不厭而敎不倦也(아학불염이교불권야) : 나는 다만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하고,
子貢曰(자공왈) : 자공은 말하기를,
學不厭(학불염) 智也(지야) :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는 것은, 지혜로운 것이요,
敎不倦(교불권) 仁也(인야) :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인자한 것입니다.
仁且智(인차지) 夫子旣聖矣(부자기성의) : 인자하시고 거기에다 지혜로우시니, 선생님은 이미 성인이십니다’하였으나,
夫聖(부성) 孔子(공자) 不居(불거) : 무릇 이 문답을 볼 때, 공자도, 성인을 자처하지 않았으니,
是何言也(시하언야) : 그것이 무슨 말인가?"
曰(왈) : 공손추가 다시 말하였다.
昔者(석자) 竊聞之(절문지) : "예전에, 혼자서 들은 말이지마는,
子夏子游子張(자하자유자장) : 자하·자유·자장은,
皆有聖人之一體(개유성인지일체) : 모두 성인의 덕의 일부분을 가지고 있었고,
冉牛閔子顔淵(염우민자안연) : 염우·민자건·안연은,
則具體而微(즉구체이미) : 성인의 덕의 전체를 갖추었으나 아직 미약하다고 하던데,
敢問所安(감문소안) : 선생님은 이 중 어느 쪽이신지 감히 여쭈옵니다"
曰(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姑舍是(고사시) : "이제 그 이야기는 그만두세"
曰(왈) : 공손추는 화제를 돌려 말하였다.
伯夷伊尹何如(백이이윤하여) : "백이(伯夷)와 이윤(伊尹)은 어떻습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不同道(부동도) : "처신하는 방법이 같지가 않다네.
非其君不事(비기군불사) : 자기의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非其民不使(비기민불사) : 자기의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고,
治則進(치즉진) : 세상이 평온하면 나가서 벼슬하고,
亂則退(난즉퇴) 伯夷也(백이야) : 혼란해지면 물러난 것이, 백이였으니,
何事非君(하사비군) : 어느 누구를 섬긴들 임금이 아니며,
何使非民(하사비민) : 어느 누구를 부린들 백성이 아니겠는가 하여,
治亦進(치적진) : 세상이 평온하여도 나가서 벼슬하고,
亂亦進(난역진) 伊尹也(이윤야) : 혼란하여도 나가서 벼슬한 것이, 이윤이지만,
可以仕則仕(가이사즉사) : 벼슬을 할 만하면 나가서 벼슬하고,
可以止則止(가이지즉지) : 그만 두어야 할 만하면 그만두고,
可以久則久(가이구즉구) : 오래 머물러 있을 만하면 오래 머물러 있고,
可以速則速(가이속즉속) 孔子也(공자야) : 빨리 떠나야 할 경우이면 빨리 떠나는 것은, 공자였다네.
皆古聖人也(개고성인야) : 이들은 모두 다 성인들일세.
吾未能有行焉(오미능유행언) : 나는 아직 그처럼 할 수 없지마는,
乃所願則學孔子也(내소원즉학공자야) : 공자를 본받는 것이 나의 바램일세"
曰(왈) : 공손추가 다시 물었다.
伯夷伊尹(백이이윤) : "백이와 이윤이,
於孔子(어공자) 若是班乎(약시반호) : 공자와,그토록이나 비등합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否(부) 自有生民而來(자유생민이래) : "아니네. 처신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이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이래로,
未有孔子也(미유공자야) : 공자만한 이는 아직까지 없다네"
曰(왈) : 공손추가 다시 물었다.
然則有同與(연즉유동여) : "그러면 세 사람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습니까?"
曰(왈) : 맹자께서 말씀 하셨다.
有(유) 得百里之地而君之(득백리지지이군지) : "있네. 사방 백리의 땅을 얻어 그 곳의 임금이 되었다면,
皆能以朝諸侯有天下(개능이조제후유천하) : 모두가 제후들을 회합케 만들어 천하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고,
行一不義(행일불의) : 한 가지라도 불의를 행하든가,
殺一不辜而得天下(살일불고이득천하) : 한 사람이라도 무죄한 사람을 죽인다든가 하여 천하를 얻는 일은,
皆不爲也(개불위야) 是則同(시즉동) : 모두들 하지 않았을 것이네. 이런 점이 같다고 할 수 있다네"
曰(왈) : 공손추가 계속 물었다.
敢問其所以異(감문기소이이) : "감히 여쭈옵건대 이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曰(왈) : 맹자께서 대답 하셨다.
宰我子貢有若(재아자공유약) : "재아(宰我)와 자공(子貢)과 유약(有若)은,
智足以知聖人(지족이지성인) : 지혜가 족히 성인을 알아 볼만하여,
汚不至阿其所好(오부지아기소호) : 적어도 자기네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거기에 치우치지 않았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 보면 알 수가 있다네.
宰我曰(재아왈) : 재아가 말하기를,
以予觀於夫子(이여관어부자) : ‘내가 보는 견지로서는 공자께서는,
賢於堯舜遠矣(현어요순원의) : 외부의 왕이 아닌 내성(內聖)으로서 요순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 하였고,
子貢曰(자공왈) : 자공은 말하기를,
見其禮而知其政(견기례이지기정) : ‘그 사람의 예(禮)를 보면 그 사람의 정치를 알게 되고,
聞其樂而知其德(문기락이지기덕) : 그 사람의 음악을 들으면 그 사람의 덕을 알게 되는 것이니,
由百世之後(유백세지후) 等百世之王(등백세지왕) : 백세 후의 오늘날 부터, 지나간 백세의 왕들을 견주어 보면,
莫之能違也(막지능위야) : 이 표준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다.
自生民以來(자생민이래) : 그러므로 이 세상에 사람이 생격난 이래로,
未有夫子也(미유부자야) : 공자같은 이는 아직 없다’고 하였으며,
有若曰(유약왈) : 유약은 말하기를,
豈惟民哉(기유민재) : ‘어찌 사람만이 그러하리요?
麒麟之於走獸(기린지어주수) : 기린(麒麟)은 달리는 짐승 중에서,
鳳凰之於飛鳥(봉황지어비조) : 봉황(鳳凰)은 나는 새 중에서,
太山之於邱垤(태산지어구질) : 태산(太山)은 작은 산들 중에서,
河海之於行潦(하해지어행료) : 하해(河海)는 길가에 고인 물 중에서,
類也(유야) : 같은 부류이나 뛰어난 것이다.
聖人之於民(성인지어민) 易類也(역류야) : 이처럼 성인(聖人)도 일반 사람들과 같은 부류이고,
出於其類(출어기류) : 그 무리에서 나왔지만,
拔乎其萃(발호기췌) : 동류중에 가장 뛰어난 이다.
自生民以來(자생민이래) : 그러나 이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이래로,
未有盛乎孔子也(미유성호공자야) : 공자보다 빼어난 이는 없다’고 하였으니 이들의 말은 모두 훌륭한 교훈일세"
公孫丑章句 下(공손추장구 하)
공손추편이라고 이름지은 것은 이 편의 서두가 '공손추문왈(公孫丑問曰)'로 되어 있기 때문이요,
별뜻이 없는 것은 양혜왕편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장구라 한 것이나 상·하로 나눈 것 등은 앞에 말한 바와 같다.
이 편은 모두 14장으로 되어 있다.
제2장 이하는 맹자의 출처(出處)와 처신(處身)에 대한 것으로, 맹자의 참모습이 약동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
孟子曰天時不如地利(맹자왈천시불여지리) : 맹자가 말하기를, 시일과 간지 같은 천시가 땅의 이로움만 같지 못하고
地利不如人和(지리불여인화) :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목함만 못하니라
三里之城(삼리지성) : 3리의 성과
七里之郭(칠리지곽) : 7리의 외성을
環而攻之而不勝(환이공지이불승) : 포위하여 공격하여도 이루지 못하나니
夫環而攻之(부환이공지) : 대개 포위하고 공격함에 있어서는
必有得天時者矣(필유득천시자의) : 반드시 천시와 어울리도록 했을 터이지만
然而不勝者(연이불승자) : 그러면서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是天時不如地利也(시천시불여지리야) : 천시가 땅의 이로움만 같지 못하기 때문이다.
城非不高也(성비불고야) : 성이 높지 않은 것이 아니며
池非不深也(지비불심야) : 못이 깊지 않은 것이 아니며
兵革(병혁) : 병기가
非不堅利也(비불견리야) : 굳고 예리하지 못함이 아니며
米粟(미속) : 군량이
非不多也(비불다야) : 많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委而去之(위이거지) : 성을 버리고 떠나가는 경우가 있으니
是地利不如人和也(시지리불여인화야) : 이것이 땅의 이로움이 사람의 화합만 같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故(고) : 그러므로
曰域民(왈역민) : 이르기를 백성들의 거주의 한계를 정하되
不以封疆之界(불이봉강지계) : 영토의 경계로써 하지 아니하며
固國(고국) : 나라를 굳게 지키되
不以山谿之險(불이산계지험) : 산과 계곡의 험한 것으로써 하지 아니하며
威天下(위천하) : 천하에 위엄을 보이되
不以兵革之利(불이병혁지리) : 병기의 이로움으로써 하지 아니하나니
得道者(득도자) : 도리에 맞게 하는 자는
多助(다조) : 도와주는 이가 많고
失道者(실도자) : 도리에 어긋나게 하는 자는
寡助(과조) : 도와주는 이가 적은 법이다
寡助之至(과조지지) : 도와주는 사람이 적어지는 극단에 이르러서는
親戚畔之(친척반지) : 친척이 배반하게 되고
多助之至(다조지지) : 도와줌이 많아지는 극단에는
天下順之(천하순지) : 온 천하 사람이 순종하게 되는 것이다.
以天下之所順(이천하지소순) : 천하 사람이 순종하는 바를 가지고
攻親戚之所畔(공친척지소반) : 친척들마저 배반하는 것을 공격하는 것이다
故(고) : 그러므로
君子有不戰(군자유불전) : 군자는 싸우지 않음이 있을 지언정
戰必勝矣(전필승의) : 싸우기만 한다면 반드시 이기는 것이다.
2
孟子將朝王(맹자장조왕) : 맹자가 장차 왕께 조현하려는데
王使人來曰寡人(왕사인래왈과인) : 왕이 사람을 보내 와서 이르기를 과인이
如就見者也(여취견자야) : 선생님을 찾아뵈려고 하고 있던 터에
有寒疾(유한질) : 감기가 들어서
不可以風(불가이풍) : 바람을 쐴 수 없어 나가지를 못하고
朝將視朝(조장시조) : 아침에 조회를 하려 하오니
不識(불식) :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可使寡人得見乎(가사과인득견호) : 제가 선생님을 뵐 수 있게 할 수 있겠습니까
對曰不幸而有疾(대왈불행이유질)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저도 병이 나서
不能造朝(불능조조) : 조회에 나갈 수 없습니다.
明日(명일) : 그 다음날
出弔於東郭氏(출조어동곽씨) : 동곽씨 댁에 문상을 가려 하니
公孫丑曰昔者(공손축왈석자) : 공손추가 말하기를 어제는
辭以病(사이병) : 이라 핑계하시고
今日弔或者不可乎(금일조혹자불가호) : 병오늘 문상를 간다는 것이 옳지 못하지 않습니까
曰昔者疾(왈석자질) : 맹자가 말하기를 어제의 병이
今日愈(금일유) : 오늘은 쾌차하였는데
如之何不弔(여지하불조) : 어째서 문상을 못하겠느냐
王(왕) : 왕이
使人問疾(사인문질) : 사람을 보내어 문병을 하게 하고
醫來(의래) : 어의가 찾아오거늘
孟仲子對曰昔者(맹중자대왈석자) : 맹중자가 대답하기를 어제는
有王命(유왕명) : 왕께서 불렀지만
有采薪之憂(유채신지우) : 바람을 쐬지 못할 병이 있어서
不能造朝(불능조조) : 조회에 나가지 못했고
今病小愈(금병소유) : 오늘은 병이 조금 쾌차하여
趨造於朝(추조어조) : 조정에 달려갔으니
我(아)不識(불식) : 나는 모르겠습니다
能至否乎(능지부호) : 도착하였는지도 하고
使數人(사수인) : 몇 사람을 시켜서
要於路曰請必無歸而造於朝(요어로왈청필무귀이조어조) : 돌아올 길목을 지켰다가 제발 집으로 돌아오지 말고 조정으로 나가게 하였다.
不得已而之景丑氏(불득이이지경축씨) : 맹자는 차마 집으로 도아갈 수 없어서 경추씨라는 대신 댁에 가서
宿焉(숙언) : 묵게 되었다.
景子曰內則父子(경자왈내칙부자) : 경자가 말하기를, 안으로 아버지와 아들이요
外則君臣(외칙군신) : 밖으로는 임금과 신하의 관계가
人之大倫也(인지대륜야) : 사람에게 중대한 윤리인데
父子(부자) : 부자간에는
主恩(주은) : 은혜를 주로 하고
君臣(군신) : 군신간에는
主敬(주경) : 공경을 주로 하는 법이나
丑見王之敬子也(축견왕지경자야) : 나는 왕께서 선생을 공경하는 것을 보았고
未見所以敬王也(미견소이경왕야) : 선생께서 왕을 공경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曰惡(왈오) : 맹자가 말하기를,
是何言也(시하언야) : 아이 아것이 무슨 말씀이오
齊人(제인) : 제나라
無以仁義與王言者(무이인의여왕언자) : 사람이 인과 의로써 왕께 말씀하지 않는 것은
豈以仁義爲不美也(기이인의위불미야) : 어찌 인과 의가 불미한 것이라고 해서이겠습니까
其心曰是何足與言仁義也云爾(기심왈시하족여언인의야운이) : 그들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어떻게 왕과 함께 인과 의를 말할 수 있겠느냐 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면
則不敬(칙불경) : 불경함이
莫大乎是(막대호시) : 이보다도 더 클 것이 없는 것이오
我(아) : 나는
非堯舜之道(비요순지도) : 요순의 도리가 아니면
不敢以陣於王前(불감이진어왕전) : 감히 왕 앞에서 말씀드리지 아니하니
故(고) : 그러므로
齊人(제인) : 제나라 사람이
莫如我敬王也(막여아경왕야) : 나만큼 왕을 공경함이 없는 것이오
景子曰否(경자왈부) : 경자가 말하기를 아니오
非此之謂也(비차지위야) : 그것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禮曰父召(예왈부소) : 예에 말하기를 아버지께서 부르시거든
無諾(무낙) : 예 이외의 다른 말을 하지 아니하며
君命召(군명소) : 임금님께서 부르시거든
不俟駕(불사가) : 마차를 준비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하였는데
固將朝也(고장조야) : 처음부터 조현하려고 하던 터에
聞王命而遂不果(문왕명이수불과) : 왕의 소명을 듣고 결국 중지하고 말았으니
宜與夫禮(의여부례) : 아무래도 예법과
若不相似然(약불상사연) : 맞지 않는 듯합니다
曰豈謂是與(왈기위시여) : 맹가가 말하기를, 어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소
曾子曰晉楚之富(증자왈진초지부) : 증가가 말씀하시기를 지나라와 초나나의 부는
不可及也(불가급야) : 내가 미치지 못하나
彼以其富(피이기부) : 저들이 부력으로써 한다면
我以吾仁(아이오인) : 나는 나의 인한 것으로 할 것이요
彼以其爵(피이기작) : 저들이 관작으로써 한다면
我以吾義(아이오의) : 나는 나의 의로써 할 것이니
吾何慊乎哉(오하겸호재) : 내가 무엇이 저들보다 부족한 것이 있겠는가
夫豈不義(부기불의) : 어찌 의롭지 못한 것을
而曾子言之(이증자언지) : 중자께서 말씀하였겠소
是或一道也(시혹일도야) : 이것이 어쩌면 원리는 마찬가지인 것이오
天下(천하) : 천하에
有達尊(유달존) : 공통된 존귀한 것이
三(삼) : 세 가지가 있는데
爵一齒一德一(작일치일덕일) : 관작이 하나요 연세가 하나요 덕이 하나이니
朝廷(조정) : 조정에서는
莫如爵(막여작) : 관작이 제일이요
鄕黨(향당) : 동네에서는
莫如齒(막여치) : 연세가 제일이요
輔世長民(보세장민) : 세상을 돕고 백성을 키우는 데는
莫如德(막여덕) : 덕이 제일이니
惡得有其一(악득유기일) : 어떻게 그 세가지 중의 하나만을 가지고
以慢其二哉(이만기이재) : 그 둘을 소홀히 여길 수 있겠소
故(고) : 그러므로
將大有爲之君(장대유위지군) : 앞으로 크게 해 보려는 임금은
必有所不召之臣(필유소불소지신) : 반드시 앉아서 부를 수 없는 신하가 있는 법이오
欲有謀焉(욕유모언) : 의견을 듣고자 함이 있으면
則就之(칙취지) : 나아가서 만나보는 법이니
其尊德樂道(기존덕락도) : 덕을 존중하고 도를 즐거워함이
不如是(불여시) : 이와 같지 못하다면
不足與有爲也(불족여유위야) : 함께 해 볼 만한 것이 없는 것이오
故(고) : 그러므로
湯之於伊尹(탕지어이윤) : 탕임금이 이윤에게
學焉而後臣之(학언이후신지) : 배운 현후에 신하를 삼았으니
故(고) : 그러므로
不勞而王(불노이왕) : 힘드리지 않고 왕노릇하고
桓公之於管仲(환공지어관중) : 환공이 관중에게서
學焉而後臣之(학언이후신지) : 배운 연후에 신하를 삼으니
故(고) : 그러므로
不勞而覇(불로이패) : 힘들이지 않고 패자가 된 것이오
今天下地醜德齊(금천하지추덕제) : 이제 천하가 지역도 서로 비슷하고 덕이 서로 비슷하여
莫能相尙(막능상상) : 어는 편이 더 낫지도 못한 것은
無他(무타) : 다른 까닭이 아니라
好臣其所敎而不好臣其所受敎(호신기소교이불호신기소수교) : 임금이 가르쳐 줄 사람을 신하로 삼기 좋아하고 가르침을 받을 사람을 신하로 삼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오
湯之於伊尹(탕지어이윤) : 탕임금이 이윤에 대해서와
桓公之於管仲(환공지어관중) : 환공이 관주에 대해서도
則不敢召(칙불감소) : 감히 부르지 못하였나니
管仲(관중) : 관중만 해도
且猶不可召(차유불가소) : 오리려 부를 수가 없었는데
而況不爲管仲者乎(이황불위관중자호) : 하물며 관중처럼 하지 않은 사람에게 대해서이겠소
3
陳臻(진진) : 진진이
問曰前日於齊(문왈전일어제) : 물어 말하기를, 전일에 제나라에 있을 때
王(왕) : 왕이
餽兼金一百而不受(궤겸금일백이불수) : 겸금 100일을 주셨는데 받지 아니하고
於宋(어송) : 송나라에서는
餽七十鎰而受(궤칠십일이수) : 70일을 주셨는데 받으시고
於薛(어설) : 설나라에는
餽五十鎰而受(궤오십일이수) : 50일을 주셨는데 받으셨으니
前日之不受是(전일지불수시) : 전일에 받지 않은 것이 옳은 것이라면
則今日之受非也(칙금일지수비야) : 금일에 받지 아니한 것이 옳지 못한 것이니
今日之受是(금일지수시) : 금일에 받은 것이 옳은 것이라면
則前日之不受非也(칙전일지불수비야) : 전일에 받지 아니한 것이 옳지 못한 것이니
夫子必居一於此矣(부자필거일어차의) : 선생님께서 반드시 이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실 것입니다.
孟子曰皆是也(맹자왈개시야) : 맹자가 말하기를 전부 옳은 것이다
當在宋也(당재송야) : 송나라에 있을 때에는
予將有遠行(여장유원행) : 내가 장차 먼 길을 떠나려고 하였는데
行者(행자) : 먼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必以贐(필이신) : 반드시 노자를 주는 법이다
辭曰餽贐(사왈궤신) : 인사의 말에 이르기를 노자로 주는 것이라 하였는데
予何爲不受(여하위불수) : 내가 무엇 때문에 받지 아니하겠는가
當在薛也(당재설야) : 설나라에 있을 때에는
予有戒心(여유계심) : 내가 비상 경계를 생각하고 있던 터라
辭曰聞戒故(사왈문계고) : 인사말에 이르기를 신변경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으므로
爲兵餽之(위병궤지) : 경호할 사람들을 위해서 주는 것이라 하는데
予何爲不受(여하위불수) : 내가 무엇 때문에 받지 아니하겠는가
若於齊則未有處也(약어제칙미유처야) : 제나라에 있어서는 아직 이러한 필요가 없었던 터이니라
無處而餽之(무처이궤지) : 필요가 없는데 선사하는 것은
是貨之也(시화지야) : 뇌물로 주는 것이니
焉有君子而可以貨取乎(언유군자이가이화취호) : 어떻게 군자로서 뇌물을 받고 있겠느냐
4
孟子之平陸(맹자지평륙) : 맹자가 평육에 가시어
謂其大夫曰子之持戟之士(위기대부왈자지지극지사) : 그곳 대부에게 일러 말하기를, 자네의 창을 가진 군사가
一日而三失伍(일일이삼실오) : 하루 동안 3번씩이나 행렬에서 벗어난다면
則去之(칙거지) : 처형하겠느냐
否乎(부호) : 않겠느냐
曰不待三(왈불대삼) : 대답해 말하기를, 3번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입니다
然則子之失伍也亦多矣(연칙자지실오야역다의) : 그런즉 자네가 행렬에서 벗어난 것도 또한 많도다
凶年饑歲(흉년기세) : 흉년과 식량이 부족한 해에
子之民(자지민) : 자네 백성들 중
老羸(노리) : 늙은이와 약한 사람들은
轉於溝壑(전어구학) : 도랑과 골짜기에 죽어서 구르고
壯者(장자) : 장정들은
散而之四方者(산이지사방자) : 흩어져서 사방으로 떠나간 사람이
幾千人矣(기천인의) : 몇 천 명이던가
曰此非距心之所得爲也(왈차비거심지소득위야) : 대답해 말하기를, 이것을 거심으로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曰今有受人之牛羊而爲之牧之者(왈금유수인지우양이위지목지자) : 맹자가 말하기를, 이제 남의 소와 양을 맡아 길러 주기로 한 사람이라면
則必爲之求牧與芻矣(칙필위지구목여추의) : 반드시 이것 때문에 목장과 목초를 구할 터이니
求牧與芻而不得(구목여추이불득) : 목장과 목초를 구하다가 얻지 못하면
則反諸其人乎(칙반제기인호) : 소와 양을 그사람에 돌려주겠는가
抑亦立而視其死與(억역립이시기사여) : 소와 양이 죽는 것을 보고 있겠는가
曰此則距心之罪也(왈차칙거심지죄야) : 대답해 말하기를, 이것은 바로 저의 죄입니다.
他日(타일) : 훗날
見於王曰王之爲都者(견어왕왈왕지위도자) : 왕을 만나 뵙고 말씀하기를, 왕의 도읍을 다스리는 사람을
臣知五人焉(신지오인언) : 신이 5명 알고 있는데
知其罪者(지기죄자) : 자기 죄를 알고 있는 사람은
猶孔距心(유공거심) : 공거심뿐이었습니다.
爲王誦之(위왕송지) : 왕을 위해 그 이야기를 그대로 외어 드리니
王曰此則寡人之罪也(왕왈차칙과인지죄야) : 왕이 말하기를, 이것은 바로 과인의 잘못입니다
5
孟子謂蚳䵷曰子之辭靈丘而請士師似也(맹자위지와왈자지사령구이청사사사야) : 맹자가 지와에게 일러 말하기를 자네가 영구의 장관을 마다하고 사사라는 직책을 청한 것이
爲其可以言也(위기가이언야) : 그럴 만한 것은 사사직이 처벌하는 데에 대해서 발언할 만한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니라
今旣數月矣(금기수월의) : 이제 벌써 수 개월을 경과하였는데
未可以言與(미가이언여) : 아직도 말할 만한 것이 없었던가 지와가
蚳䵷諫於王而不用(지와간어왕이불용) : 그 말을 듣고 왕께 간언하였으나 채 택되지 못하기 때문에
致爲臣而去(치위신이거) : 신하된 것을 사퇴하고 떠나 버렸다.
齊人曰所以爲蚳䵷則善矣(제인왈소이위지와칙선의) : 나라 사람들이 말하기를, 지와를 위해서 하는 것은 선하다하겠거니와
所以自爲則吾不知也(소이자위칙오불지야) : 자신을 위해서 하는 바는 우리들은 이해할 수 없다 하였다.
公都子以告(공도자이고) : 공도자가 이 말을 맹자에게 일러드리니
曰吾聞之也(왈오문지야) : 맹자가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有官守者不得其職則去(유관수자불득기직칙거) : 관의 직책에 있는 사람이 자기 직책을 수행하지 못하면 떠나고
有言責者不得其言則去(유언책자불득기언칙거) : 진언을 할 책임을 가진 자가 자기의 말이 용납되지 못하면 관직을 버리고 떠난다고 한다.
我無官守(아무관수) : 나는 관의 직책도 없으며
我無言責也(아무언책야) : 진언할 책임도 없으니
則吾進退豈不綽綽然有餘裕哉(칙오진퇴기불작작연유여유재) : 나의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은 어찌 넓고 넓은 듯이 여유가 있을 것이 아닌가
6
孟子爲卿於齊(맹자위경어제) : 맹자가 제나라의 객경이 되시어
出弔於縢(출조어등) : 등나라에 문상을 가실 때에
王(왕) : 왕이
使蓋大夫王驩(사개대부왕환) : 개의 대부 왕환으로 하여금
爲輔行(위보행) : 수행하게 하였는데
王驩(왕환) : 왕환이
朝暮見(조모현) : 아침저녁으로 문안을 하였으나
反齊縢之路(반제등지로) : 제와 등의 전 노정을 갔다가 돌아오도록
未嘗與之言行事也(미상여지언행사야) : 왕환과 함께 해아에 대해서 한 번도 말씀한 적이 없었다.
公孫丑曰齊卿之位(공손축왈제경지위) : 공손추가 말하기를, 제나라 경의 지위가
不爲小矣(불위소의) : 작은 것도 아니며
齊縢之路(제등지로) : 제와 등의 거리가
不爲近矣(불위근의) : 가까운 것도 아닌 터인데
反之而未嘗與言行事(반지이미상여언행사) : 갔다가 돌아오도록 한 번도 행사에 대해서 말씀하시지 않는 것은
何也(하야) : 무슨 까닭입니까
曰夫旣或治之(왈부기혹치지) : 맹자는 대답하기를, 벌써 거의 다 준비가 되어 있는데
予何言哉(여하언재) :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7
孟子自齊葬於魯(맹자자제장어노) : 맹자가 제로부터 노에 가서 장예를 치르고
反於齊(반어제) : 제로 돌아오실 적에
止於嬴(지어영) : 영에서 유숙하게 되었다
充虞請曰前日(충우청왈전일) : 충우가 질문하여 말하기를, 전일에
不知虞之不肖(불지우지불초) : 저의 변변치 못함을 인정하지 아니하시고
使虞敦匠事(사우돈장사) : 저로 하여금 관을 마련하는 일을 맡아보게 하셨는데
嚴(엄) : 사세가 급하여
虞不敢請(우불감청) : 제가 감히 말씀을 드리지 못하다가
今願竊有請也(금원절유청야) : 이제 원컨대 조용히 선생님께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으니
木若以美然(목약이미연) : 관의 재목이 너무 지나치게 훌륭항 듯하였습니다
曰古者(왈고자) : 맹자가 말씀하기를 옛적에는
棺槨(관곽) : 내관과 외관이 일정한
無度(무도) : 기준이 없다가
中古(중고) : 중고에 와서
棺(관) : 내관을
七寸(칠촌) : 두께가 7촌이요
槨(곽) : 외곽도
稱之(칭지) : 이에 알맞게 하여
自天子達於庶人(자천자달어서인) : 천자로부터 일반 평민에 이르기까지 동일하였는데
非直爲觀美也(비직위관미야) : 외관을 훌륭하게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然後盡於人心(연후진어인심) : 그렇게 한 후에랴야 사람들의 마음을 극진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不得(부득) : 상당한 지위를 얻지 못하고는
不可以爲悅(불가이위열) : 부모님을 만족하게 할 수 없는 것이며
無財(무재) : 경제력이 없어서는
不可以爲悅(불가이위열) : 만족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
得之爲有財(득지위유재) : 지위를 얻고 경제력이 있을 터에는
古之人(고지인) : 옛날 사람들도
皆用之(개용지) : 모두 사용하였는데
吾何爲獨不然(오하위독불연) : 무엇 때문에 나만이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且比化者(차비화자) : 또, 돌아가신 분을 위해서
無使土親膚(무사토친부) : 흙이 피부에 닿지 않게 한다면
於人心(어인심) : 사람의 자식된 마음에
獨無恔乎(독무교호) : 이것이야말로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니겠는가
吾聞之也(오문지야) : 나는 들었으니
君子(군자) : 군자는
不以天下儉其親(불이천하검기친) : 천하의 부를 가지고 자기 부모에게만 검박하게 굴지 않는 것이다.
8
沈同(심동) : 심동이
以其私問曰燕可伐與(이기사문왈연가벌여) : 맹자에게 사적으로 묻기를 연나라를 정벌 할 만 합니까
孟子曰可(맹자왈가)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정벌 할 만 하다
子噲(자쾌) : 자쾌도
不得與人燕(불득여인연) : 남에게 연나라를 줄 수 없는 것이며
子之(자지) : 자지도
不得受燕於子噲(불득수연어자쾌) : 연나라를 자쾌로부터 받을 수 없는 것이니
有仕於此(유사어차) : 여기에 벼슬하는 사람이 있어서
而子悅之(이자열지) : 자네가 이 사람을 만족하게 생각하며
不告於王而私與之吾子之祿爵(불고어왕이사여지오자지록작) : 왕에게 고하지 아니하고 사적으로 자네의 녹봉과 관직을 양도하며
夫士也亦無王命而私受之於子(부사야역무왕명이사수지어자) : 또 그 사람도 왕의 명령이 없이 사적으로 자네로부터 관직을 받았다 하면
則可乎(칙가호) : 그것이 타당하겠는가
何以異於是(하이이어시) : 무엇이 이것과 다르겠는가
齊人(제인) : 제나라 사람이
伐燕(벌연) : 연을 치거늘
或問曰勸齊伐燕(혹문왈권제벌연) : 혹이 물어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제나라더러 연나라를 칠 것을 권고하였다 하니
有諸(유제) : 그런 일이 있습니까
曰未也(왈미야)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아니다
沈同(심동) : 심동이
問燕可伐與(문연가벌여) : 연나라를 칠 만한가 묻기 때문에
吾應之曰可(오응지왈가) : 내가 대답하기를 칠 만하다 하였는데
彼然而伐之也(피연이벌지야) : 그 사람이 그래서 연나라를 친 것일 것이다
彼如曰孰可以伐之(피여왈숙가이벌지) : 그 사람들이 만일 묻기를 누가 연나라를 칠 만합니까 한다면
則將應之曰爲天吏則可以伐之(칙장응지왈위천리칙가이벌지) : 나는 이렇게 대답하려 하였다. 천리가 된다면 칠 만하다고 말했을 것이다
今有殺人者(금유살인자) : 이제 가령 살인한 사람이 있어서
或問之曰人可殺與(혹문지왈인가살여) : 혹이 저 사람을 죽여도 좋겠는가 한다면
則將應之曰可(칙장응지왈가) : 나는 대답하기를 죽여도 좋다 할 것이요
彼如曰孰可以殺之(피여왈숙가이살지) : 그 사람이 만일 누가 죽여야 하느냐고 물으면
則將應之曰爲士師則可以殺之(칙장응지왈위사사칙가이살지) :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니 사사의 직책에 있는 사람이 죽여야 한다고 할 것이다.
今(금)以燕伐燕(이연벌연) : 이제 연나라로서 연나라를 치는데
何爲勸之哉(하위권지재) : 내가 무엇 때문에 권면하겠는가
9
燕人(연인) : 연나라 사람들이
畔(반) : 배반하거늘
王曰吾甚慙於孟子(왕왈오심참어맹자) : 제나라 왕이 말하기를, 내가 대단히 맹자를 뵐 면목이 없다
陳賈曰王無患焉(진가왈왕무환언) : 진고가 말하기를, 왕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王(왕) : 왕께서
自以爲與周公孰仁且智(자이위여주공숙인차지) : 스스로 생각하시기를 왕과 주공과 누가 인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하십니까
王曰惡(왕왈악) : 왕이 말하기를, 아,
是何言也(시하언야) : 이것이 무슨 말인가
曰周公(왈주공) : 진가가 말하기를, 주공이
使管叔監殷(사관숙감은) : 관숙으로 하여금 은나라를 감독하게 하였는데
管叔(관숙) : 관숙이
以殷畔(이은반) : 은나라를 가지고 배반하였다 하니
知而使之(지이사지) : 주공이 이럴 줄 알면서도 시켰다면
是不仁也(시불인야) : 이것은 불인한 것이요
不知而使之(불지이사지) : 알지 못하고 시켰다면
是不智也(시불지야) : 이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니
仁智(인지) : 인하고 지혜로운 것은
周公(주공) : 주공도
未之盡也(미지진야) : 다하지 못할 적이 있는 터에
而況於王乎(이황어왕호) : 하물며 왕께서이겠습니까
賈請見而解之(가청견이해지) : 제가 맹자를 만나 해명하겠습니다
見孟子(견맹자) : 진가가 맹자를 뵙고
問曰周公(문왈주공) : 물어 말하기를, 주공은
何人也(하인야) : 어떤 사람입니까
曰古聖人也(왈고성인야) : 맹자가 대답하기를, 옛날 성인이니라
曰使管叔監殷(왈사관숙감은) : 또 묻기를 주공이 관숙으로 하여금 은나라를 감독하게 하였는데
管叔(관숙) : 관숙은
以殷畔也(이은반야) : 도리어 은나라를 가지고 배반하였다고 하니
有諸(유제) : 그런 사실이 있습니까
曰然(왈연) : 대답해 말하기를, 그렇다
曰周公(왈주공) : 또 묻기를 주공이
知其將畔而使之與(지기장반이사지여) : 관숙이 배반할 줄을 미리 알면서 일을 맡긴 것입니까
曰不知也(왈불지야) : 대답하기를, 알지 못하였다.
然則聖人(연칙성인) : 또 묻기를, 그렇다면 성인도
且有過與(차유과여) : 과오를 범할 적이 있습니까
曰周公(왈주공) : 대답해 말하기를, 주공은
弟也(제야) : 동생이요
管叔(관숙) : 관숙은
兄也(형야) : 형이니
周公之過(주공지과) : 주공의 잘못이
不亦宜乎(불역의호) : 또한 당연하지 아니한가
且古之君子(차고지군자) : 그뿐만 아니라 옛날의 군자는
過則改之(과칙개지) : 잘못하면 고치더니
今之君子(금지군자) : 요즘 군자는
過則順之(과칙순지) : 잘못하면 그것을 완전하게 해 버리는구나
古之君子(고지군자) : 옛날의 군자는
其過也如日月之食(기과야여일월지식) : 그 허물이 일식, 월식과 같아서
民皆見之(민개견지) : 백성들이 모두 우러러보더니
及其更也(급기경야) : 또 그 잘못을 고침에 미쳐서는
民皆仰之(민개앙지) : 백성들이 모두 우러러보더니
今之君子(금지군자) : 요즘 군자는
豈徒順之(개도순지) : 어찌 허물을 완전하게 해 버릴 뿐이겠는가
又從而爲之辭(우종이위지사) : 또, 따라서 변명까지 하고 있다.
10
孟子致爲臣而歸(맹자치위신이귀) : 맹자가 신하됨을 돌려바치고 떠나가려할 때
王(왕) : 왕이
就見孟子曰前日(취견맹자왈전일) : 나아가 맹자를 뵙고 말하기를, 전일부터
願見而不可得(원견이불가득) : 선생님을 뵙기를 바라면서 이루지 못하고 있던 터에
得侍(득시) : 이처럼 선생님을 모시게 되어
同朝甚喜(동조심희) : 온 조정의 관원들마저 매우 기뻐했던 터에
今又棄寡人而歸(금우기과인이귀) : 이제 또 과인마저 버리고 떠나가시니
不識(불식) : 모르겠습니다,
可以繼此而得見乎(가이계차이득견호) : 앞으로 계속하여 뵙게 될 수 있을는지를
對曰不敢請耳(대왈불감청이) :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제가 감히 청하지는 못하오나
固所願也(고소원야니이다) : 본래 바라는 바입니다
他日(타일) : 훗날에
王謂時子曰我欲中國而授孟子室(왕위시자왈아욕중국이수맹자실) : 왕이 시자에게 일러 말하기를, 내가 나라의 중아부에 맹자의 주택을 마련하고
養弟子以萬鍾(양제자이만종) : 제자들을 봉양하기 위하여 만조의 록을 들여
使諸大夫國人(사제대부국인) : 여러 대부와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皆有所矜式(개유소긍식) : 모두 맹자를 존경하고 본받도록 하게 하려는 터이니
子盍爲我言之(자합위아언지) : 자네가 나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게
時子因陳子而以告孟子(시자인진자이이고맹자) : 시자가 진자를 통해 맹자에게 고하게 하니
陳子以時子之言(진자이시자지언) : 진자는 시자의 말대로
告孟子(고맹자) : 맹자에게 고하였다.
孟子曰然(맹자왈연) : 맹자가 대답해 말씀하시기를, 그렇지
夫時子惡知其不可也(부시자악지기불가야) : 시자가 어떻게 그것이 불가한 것인 줄 알겠는가
如使予欲富(여사여욕부) : 만일 나를 부유하게 하려 한다면
辭十萬而受萬(사십만이수만) : 10만 종을 마다하고 10000종을 받게 하는 것이
是爲欲富乎(시위욕부호) : 이것이 나를 부유하게 하려는 것인가
季孫曰異哉(계손왈이재) : 계손이 말하기를, 괴상하구나
子叔疑(자숙의) : 자숙의여
使己爲政(사기위정) : 자기로 하여금 행정을 맡아보게 하다가
不用則亦已矣(불용칙역이의) : 자기 의견이 채택 되지 못하면 그만두면 그만인데
又使其子弟爲卿(우사기자제위경) : 또 게다가 자기 자제들로 하여금 경이 되게 하니
人亦孰不欲富貴(인역숙불욕부귀) : 사람이 누군들 부귀하게 되고 싶지 않겠는가만
而獨於富貴之中(이독어부귀지중) : 특히 부귀 가운데
有私龍斷焉(유사룡단언) : 이익을 독담하려는 자가 있는 것이다.
古之爲市者(고지위시자) : 옛날에 시장을 경영하는 사람들이
以其所有(이기소유) : 자기들의 있는 것을 가지고
易其所無者(역기소무자) : 자기들의 없는 것과 바꾸던 터에
有司者治之耳(유사자치지이) : 과원이 이것을 감독하고 있었는데
有賤丈夫焉(유천장부언) : 욕심이 많은 사나이가 있어서
必求龍斷而登之(필구룡단이등지) : 반드시 용단인 높은 곳을 찾아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다가
以左右望而罔市利(이좌우망이망시리) : 시장에 이익이 날 만한 것을 전부 독차지하기 때문에
人皆以爲賤(인개이위천) : 사람들이 모두 욕심자이라고 천하게 여겼느니라
故(고) : 그러므로
從而征之(종이정지) : 감독관이 이에 따라서 세금을 부과하니
征商(정상) : 장사꾼에 대하여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自此賤丈夫始矣(자차천장부시의) : 욕심쟁이 사나이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11
孟子去齊(맹자거제) : 맹자가 제나라를 떠날 적에
宿於晝(숙어주) : 주에서 유숙하시더니
有欲爲王留行者坐而言(유욕위왕류행자좌이언) : 왕을 위해서 맹자를 만류하려는 사람이 앉은 채로 말하거늘
不應(불응) : 대답도 안하시고
隱几而臥(은궤이와) : 안석에 기대어 누워 버리셨다
客(객) : 객이
不悅曰弟子齊宿而後敢言(불열왈제자제숙이후감언) : 불유쾌하게 여겨서 말하기를 제자로서는 재계하고 난 뒤에 감히 말씀을 드리는데
夫子臥而不聽(부자와이불청) : 선생님께서는 누워 버리시고 들은 척도 아니하십니다
請勿復敢見矣(청물부감견의) : 앞으로는 두 번 다시 감히 뵐올 수가 없겠습니다.
曰坐(왈좌)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앉게
我明語子(아명어자) : 내가 똑똑히 말하리라
昔者(석자) : 옛날에
魯繆公(로무공) : 노나라 목공이
無人乎子思之側(무인호자사지측) : 사람을 자사의 곁에 모셔 두지 못하면
則不能安子思(칙불능안자사) : 자사를 편안하게 할 수 없었고
泄柳申詳(설류신상) : 설류와 신상이
無人乎繆公之側(무인호무공지측) : 목공의 옆에 사람을 모시게 하지 못하면
則不能安其身(칙불능안기신) : 그의 몸을 평안하게 하지 못하였었다.
子爲長者慮而不及子思(자위장자려이불급자사) : 자네가 장자를 위하여 생각한다는 것이 자사에 미치지 못하니
子絶長者乎(자절장자호) : 자네가 장자를 무시하는 것이냐
長者絶子乎(장자절자호) : 장자가 자네를 무시하는 것이냐
12
孟子去齊(맹자거제) :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실 때
尹士語人曰不識王之不可以爲湯武(윤사어인왈불식왕지불가이위탕무) : 윤사가 남에게 일러 말하기를 왕이 탕과 무왕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
則是不明也(칙시불명야) : 이것은 밝지 못함이요
識其不可(식기불가) : 그것이 될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然且至(연차지) : 왕을 찾아왔다면
則是干澤也(칙시간택야) : 이것은 은택을 욕구함이니
千里而見王(천리이견왕) : 천리나 먼 길을 와서 왕을 만나보았는데
不遇故(불우고) : 의견이 맞지 아니하므로
去(거) : 제나라를 떠나는데 있어서
三宿而後出晝(삼숙이후출주하니) : 사흘 밤을 지낸 후에야 주에서 떠났으니
是何濡滯也(시하유체야) : 왜 이렇게 지체하는 것인가
士則玆不悅(사칙자불열) : 나로서는 이에 대해서 만족할 수 없다.
高子以告(고자이고) : 고자가 맹자에게 고하니
曰夫尹士惡知予哉(왈부윤사악지여재) : 맹자가 말하기를, 저 윤사라는 사람이 어떻게 내 심정을 알겠는가
千里而見王(천리이견왕) : 천리길을 찾아와서 왕을 만나본 것은
是予所欲也(시여소욕야) : 이것이 나의 바라는 바였으나
不遇故(불우고) : 의사가 맞지 않는다 해서
去(거) : 떠나가는 것이
豈予所欲哉(개여소욕재) : 이것이 어디 나의 바라는 바였겠는가
予不得已也(여불득이야) : 내가 마지못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予三宿而出晝(여삼숙이출주) : 내가 세 밤을 자고 난 뒤에 주를 떠나면서도
於予心(어여심) : 내 마음에는
猶以爲速(유이위속) : 그래도 빠르다고 생각하는 터이며
王庶幾改之(왕서기개지) : 왕께서 행여나 마음을 고칠까 하노니
王如改諸(왕여개제) : 왕께서 만일 마음을 고치신다면
則必反予(칙필반여) : 반드시 나를 다시 부르실 것이다.
夫出晝而王不予追也(부출주이왕불여추야) : 도대체 주를 떠나는데도 왕께서 나의 뒤를 쫓지 않으시길래
予然後浩然有歸志(여연후호연유귀지) : 내가 그제야 결정적으로 떠나갈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니
予雖然(여수연) : 내가 비록 그렇더라도
豈舍王哉(개사왕재) : 어떻게 왕을 저버릴 수 있겠는가
王由猶足用爲善(왕유유족용위선) : 왕은 그래도 족히 선을 할 만한 분이니
王如用予(왕여용여) : 왕게서 만일 나를 기용하신다면
則豈徒齊民安(칙개도제민안) : 어찌 제나라 백성들만이 편안할 뿐이겠는냐
天下之民(천하지민) : 천하의 백성들이
擧安(거안) : 모두 평안하게 될 것이니
王庶幾改之(왕서기개지) : 왕께서 행여나 생각을 고치실 것을
予日望之(여일망지) : 나는 매일같이 기대하고 있노라.
予豈若是小丈夫然哉(여개약시소장부연재) : 내가 어떻게 이와 같은 못난 사나이처럼 할 수 있겠는가
諫於其君而不受(간어기군이불수) : 임금께 간언해서 받아들이지 아니하면
則怒(칙노) : 성을 내고
悻悻然見於其面(행행연견어기면) : 성난 모양이 빤히 얼굴에 나타나
去則窮日之力而後宿哉(거칙궁일지력이후숙재) : 떠나가는데 하루 해의 힘을 다해가지고 갈 데까지 간 후에 숙박하는 따위의 짓을 할 수 있겟는가
尹士聞之(윤사문지) : 윤사가 이 말을 듣고
曰士(왈사) : 말하기를, 나야말로
誠小人也(성소인야) : 진정 소인이로다.
13
孟子去齊(맹자거제) :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실 때
充虞路問曰夫子若有不豫色然(충우로문왈부자약유불예색연) : 충우가 노중에서 물어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불유쾌한 기색이 있는 듯합니다
前日(전일) : 전일에
虞聞諸夫子(우문제부자) : 제가 선생님에게서 들었는데
曰君子(왈군자) : 이르기를, 군자는
不怨天(불원천) : 하늘을 원망하지 아니하며
不尤人(불우인) : 사람을 나무라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曰彼一時(왈피일시)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그때요
此一時也(차일시야) : 지금은 지금이다
五百年(오백년) : 오백 년 만에
必有王者興(필유왕자흥) : 반드시 왕자가 일어나는 법이니
其間(기간) : 그 사이에
必有名世者(필유명세자니라) : 반드시 세상에 이름있는 사람이 있었느니라
由周而來(유주이래) : 주나라 이래로
七百有餘世矣(칠백유여세의) :700여 년이니
以其數則過矣(이기수칙과의) : 그 연수로 본다면 훨씬 지났고
以其時考之則可矣(이기시고지칙가의) : 그 시기로 생각해 본다면 적당한 때이다
夫天(부천) : 도대체 하늘이
未欲平治天下也(미욕평치천하야) :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리며 하지 아니함이니
如欲平治天下(여욕평치천하) : 만일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리고자 한다면
當今之世(당금지세) : 이 세상을 당해서
舍我(사아) : 나를 제쳐놓고
其誰也(기수야) : 그 누가 적임자이겠느냐
吾何爲不豫哉(오하위불예재) : 내가 불유쾌한 것은 무엇 때문이겠는가
14
孟子去齊居休(맹자거제거휴) :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서 휴에 체류하시더니
公孫丑問曰仕而不受祿(공손축문왈사이불수록) : 공손축이 묻기를 벼슬하면서 녹을 받지 않는 것이
古之道乎(고지도호) : 옛날의 도리입니까
曰非也(왈비야) : 맹자가 말하기를, 그런 것이 아니다
於崇(어숭) : 숭에서
吾得見王(오득견왕) : 내가 왕을 뵙고
退而有去志(퇴이유거지) : 물러나와서 제나라를 떠날 마음이 있었는데
不欲變(불욕변) : 내 생각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
故(고) : 그러므로
不受也(불수야) : 녹을 받지 않은 것이다.
繼而有師命(계이유사명) : 계속하여 동원령이 있었으므로
不可以請(불가이청) : 떠나겠다느 말을 못했을 뿐이지
久於齊(구어제) : 제나라에 오래 머물게 된 것은
非我志也(비아지야) : 나의 근본 목적이 아니었다.
이 장(章)은 양혜왕장구 상편 7장과 더불어
<맹자(孟子)>의 2대 장편문장(長篇文章)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그의 수양론(修養論)에 관한 소회(所懷)가 피력(披瀝)되어 있다.
그는 나이 40에 부동심(不動心)하였으니, 어떠한 유혹에도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그에게 재상(宰相)과 같은 중책을 맡겼을때 주위의 유혹에 현혹됨이 없이
소신대로 정도(正道)를 이루는 길을 도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하여 맹자는 자기가 취한 부동심(不動心)의 방법으로,
지언(知言)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예로들고 있다.
맹자가 강조하는 호연지기는 비도덕적인 것을 거척(拒斥)하고,
도의를 실현하는 진정한 용기이다.
이것은 지대지강(至大至剛)한 것이며,
정의(正義)와 인도(人道)에 배합됨으로써 양육(養育)될수 있는 것이며,
이것이 없으면 인간으로서 무기력 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기(氣)는,
우리들의 내심적(內心的) 도의심(道義心)이 축적되어 생육하는 것이지,
향외적(向外的)인 추구에서 얻어진 외물(外物)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기(氣)는 반드시 도의를 행하는데, 그 중요성을 두고 양육하되,
이 기(氣)가 재빨리 양육되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요,
그렇다고 알묘조장과 같은, 함부로 조급히 생육하게 하려 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도의심의 생장(生長)과 더불어 양육되어 져야
나중에는 도의심이 유혹 되지 않도록 강한 기개(氣槪)로서 도덕적 진용(眞勇)이 되는 까닭이기 때문이다.
맹자는 피(詖:치우칠피), 음(淫: 음란할음), 사(邪: 간사할사), 둔(遁:달아날둔) 네 가지의 말은,
모두 부직(不直), 즉 곧지 못한 말들로, 마음에 그러한 곧지 못한 생각이 생기면,
정사(政事)에 까지 해(害)가 미치게 됨을 강력하게 말하고 있다.
따라서 도덕적 분별력을 가지고, 자기 수양을 이루어 군자(君子)의 도(道)를 이룰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 기개를 이룬 공자(孔子)를 부동심(不動心)의 성인(聖人)으로 경모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맹자는 누구나가 다 존경하여야 할 것으로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즉 조정이 내리는 작위(爵位)와, 향리(鄕里)의 나이든 어른과, 덕(德)이 높은 사람이다.
그 중에서도 천하의 인민을 교화할 수 있고
천하를 손바닥 위에서 처럼 다룰 수 있는 도덕심이 높은
인물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제(齊)의 선왕(宣王)은 다만 감기가 걸렸다는 이유로
사람을 보내어 자신을 친히 들어 오도록 하였으니,
이는 군주가 덕망이 높은 인물을 아낄 줄 모르는 소치이다.
무릇 은(殷)나라의 탕(湯)임금은 자기가 먼저 이윤(伊尹)에게 찾아 가서
배워 가지고 쉽게 왕업을 성취할 수가 있었고,
제(齊)나라의 환공(桓公)도 역시 관중(管仲)에게 그렇게 하였었다.
심지어 관중과 같이 대단치도 않은 사람에게도,
환공이 예(禮)로써 극진히 대접했던 일이 있는데,
관중을 대수로이 생각하지 않는 맹자를 오라가라 하는 것은
왕도(王道)에 크게 어그러지는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맹자의 자부심 같은것을 느낄수가 있다.
예를 강조하고 신분사회의 질서를 강력히 요구하는 그로서는
왕의뜻을 거역한 것은 모순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따라서 이 장(章)의 태도에 관해서는 논의가 분분하다.
송(宋)나라의 사마광(司馬光)은,
공자(孔子)가 노(魯)나라 왕에게 취했던 태도를 비교하며
맹자의 그것은 신하로서는 불공(不恭)이라고 비난하였다.
그러나 맹자의 그러한 태도에 수긍하는 입장 에서는
그의 태도가 선왕(宣王)에게 행동으로, 예(禮)와 비례(非禮)를 보여 준 것이라고도 해석 한다.
즉 왕으로 하여금 현자(賢者)를 존중 하도록 자각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병을 핑계대고 그 다음날은 일부러 다시 남의 집에 조문하러 간것이라는 것이다.
선왕에게 극구 요순(堯舜)의 도(道)를 들어, 인의(仁義)에 의한 왕도(王道)를
실현하도록 권고한 맹자로서 그러한 행동을 한것은
선왕(宣王)의 왕된인품에 실망하고 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제1장:
公孫丑 聞曰 夫子當路於齊하시면 管仲晏子之孔을 可復許乎이까.
공손추 문왈 부자당로어제하시면 관중안자지공을 가부허호이까
孟子曰 子誠齊人也로다. 知管仲晏子而已矣온여. <생략>
맹자왈 자성제인야로다. 지관중안자이이의온여
齊人이 有言曰雖有知慧나 不如乘勢며 雖有磁器나 不如待時라 하니 今時則易然也니라.
제인이 유언왈수유지혜나 불여승세며 수유자기나 불여대시라 하니 금시즉이연야니라.
공손추가 물었다.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요직을 맡아보신다면,
관중(管仲)과 안자(晏子)가 세운 공적을 다시 이룩할 자신이 있으십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진실로 제나라 사람이로다. 관중과 안자만을 알 뿐이로군. <생략>
제나라 사람들의 말에 "비록 지혜가 있으나 시세(時勢)를 잘 타는 것만 못하고,
비록 농구(農具)가 있으나 제때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했으니 지금이 바로 그렇게 하기 쉬운 때이다.
○당로어제(當路於齊):제나라 국정의 당로자가 됨. 즉 제나라의 정치요로에 섬.
○관중(管仲):제나라의 대부. 환동(桓公)을 도와 패(覇)를 칭하게 했다.
○안자(晏子):제나라 대부, 경공(景公)을 도와 이름을 날리게 했다. 관중보다 백여년 뒤의 사람.
○허(許):기대함.
제2장:
曰惡라. 是何言也오. 昔者에 子貢이 問於孔子曰夫子는 聖矣乎인저, 孔子曰 聖則吾不能이어니
왈오라. 시하언야오. 석자에 자공이 문어공자왈부자는 성의호인저, 공자왈 성즉오불능이어니
我는 學不厭而敎不倦也로라. 子貢이 曰學不厭은 智也오 敎不倦은 仁也니 仁且智하시니
아는 학불염이교불권야로라. 자공이 왈학불염은 지야오 교불권은 인야니 인차지하시니
夫子는 旣聖矣신저 하니 夫聖은 孔子도 不居하시니 是何言也오.
부자는 기성의신저 하니 부성은 공자도 불거하시니 시하언야오.
그게 무슨 말인가? 옛날에 자공이 공자께 '선생님은 성인이시지요?' 하고 묻자,
공자께서 '성인이야 내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마는 나는 배우기에 싫어하지 아니하고
가르치는 데 개을리 하지 않노라.' 하고 말씀하셨다.
자공이 '배우기에 싫어하지 않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요, 가르치는 데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인자한 일인데
인자하고 또 지혜로우니 선생님께서는 이에 성인이십니다'고 말씀하셨다.
성인은 공자께서도 자처하지 않으셨는데, 그게 무슨 말인가?
○오(惡):놀라면서 부정을 나타내는 감탄사.
○불염(不厭):도중에서 싫어지지 않음.
○불권(不倦):지치지 않음.
제3장:
孟子曰 以力假仁者는 覇니 覇必有大國하고 以德行仁者는 王이니 王不待大라.
맹자왈 이력가인자는 패니 패필유대국하고 이덕행인자는 왕이니 왕부대대라.
湯이 以七十里하고, 文王이 以百里하니라.
탕이 이칠십리하고 문왕이 이백리하니라.
以力服人者는 非心服也라 力不贍也오 以德服人者는 中心이 悅而誠服也니 如七十子之服孔子야라.
이력복인자는 비심복야라 역불섬야오 이덕복인자는 중심이 열이성복야니 여칠십자지복공자야라
詩云自西自東하며 自南自北이 無思不服이라 하니 此之謂也니라.
시운자서자동하며 자남자북이 무사불복이라 하니 차지위야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힘으로 인을 가장하는 것은 패도(覇道)이니,
패를 칭하려면 반드시 큰 나라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덕으로 인을 행하는 것은 왕도(王道)이니, 왕도를 펴는 데는 큰 나라여야 할 것은 없다.
탕임금은 칠십 리로 문왕은 백 리로 그 일을 했느니라.
힘으로 남을 복종케 하면 상대는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모자라서이다.
덕으로 남을 복종케 하면 상대는 마음속으로 기뻐하여 참으로 복종하는 것이니,
칠십 명의 제자가 공자에게 복종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서경에 이르기를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부터, 그리고 남쪽으로부터, 북쪽으로부터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이력가인(以力假仁):무력을 가지고 위압하면서 인정을 가장하는 것.
○부대대(不待大):나라가 크기를 기대하지 않음. ○불섬(不贍):부족함, 섬(贍)은 족(足)
○칠십자(七十子):공자의 3천명 제자 가운데 육예(六藝)에 능통한 자가 72명이었다고 함.
○시(詩):시경 대아 문왕유성편(大雅 文王有聲篇)무왕의 덕을 찬미한 노래임.
제4장:
今國家 閒暇어든 及是時하야 般樂怠敖하나니 是는 自求禍也니라.
금국가 한가어든 급시시하야 반락태오하나니 시는 자구화야니라.
禍福이 無不自己求之者니라. 詩云永言配命이 自求多福이라 하며 太甲에 曰天作孼은
화복이 무불자기구지자니라. 시운영언배명이 자구다복이라 하며 태갑에 왈천작얼은
猶可違어니와 自作孼은 不可活이라 하니 此之謂也니라.
유가위어니와 자작얼은 불가활이라 하니 차지위야니라.
지금 국가들은 한가하면 이때를 당하여 크게 즐기고
게으르고 거만을 피우니 이는 스스로 화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행과 불행은 자기가 구하지 않는데 찾아오지 않는다.
시에 이르기를 '하늘이 내려주신 사명을 항상 생각하여 스스로 많은 복을 구했다'고 하였고,
태갑에 이르기를 '하늘이 지은 재앙은 그래도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지은 재앙은 그래도 살아날 수 없다'고 하였는데, 이를 두고 한 말이니라.
○태갑(太甲):시경 상서 태갑편. ○ 위(違):본뜻은 어기다. 여기서는 도피의 뜻.
제5장:
孟子曰 尊賢使能하야 俊傑이 在位則天下之士 皆悅而願立於其朝矣니라
맹자왈 존현사능하야 준걸이 재위즉천하지사 개열이원립어기조의니라
市에 廛而不征하며 法而不廛則天下之商이 皆悅而願藏於其市矣리라.
시에 전이부정하며 법이부전즉천하지상이 개열이원장어기시의리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이를 존중하고 유능한 이를 부려 준수하고 걸출한 사람이 벼슬자리에 있으면
천하의 선비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 나라의 조정에 서기를 바랄 것이다.
시장에서는 점포세만 받고 물품세를 받지 아니하며, 장사가 잘 안 될 때는 법으로 감독만 하고,
점포세도 받지 않는다면 천하의 상인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 나라의 시장에다 상품을 두기를 바랄 것이다.
○사능(使能):재주있는 사람을 부림.
○전이부정(廛而不征):전(廛)은 점(店)의 뜻으로, 점포세를 징수하는 것.
정(征)은 일반적으로 세금을 받아들인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물품에 과세하는 것.
○법이부전(法而不廛):법대로 감독 취제만 하고 점포세는 징수하지 않음.
제6장:
孟子曰 人皆有不忍之心하니라. 先王이 有不忍之心하야 斯有不忍之政矣니 以不忍之心으로
맹자왈 인개유불인지심하니라. 선왕이 유불인지심하야 사유불인지정의니 이불인지심으로
行不忍之政이면 治天下는 可運於掌上이라.
행불인지정이면 치천하는 가운어장상이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누구나 다 남의 불행을 차마 못보는 마음이 있다."
선대의 성왕들은 남의 불행을 차마 못 보는 마음이 있어서 그 마음을 정치에 반영한다면
천하를 다스리기는 손 바닥 위에서 물건을 움직이는 것처럼 쉬울 것이다.
○불인지심(不忍之心): 남의 불행을 차마 그대로 두고 보지 못하는 마음.
○선왕(先王):선대(先代)의 성왕(聖王).
제7장:
不仁不智라 無禮無義면 人役也니 人役而恥爲役이 由弓人而恥爲弓하며 矢人而恥爲矢也이니라.
불인부지라 무례무의면 인역야니 인역이치위역이 유궁인이치위궁하며 시인이치위시야이니라.
如恥之인댄 莫如爲仁이니라.
여치지인댄 막여위인이니라.
仁者 如射하니 射者는 正己而後에 發하야 發而不中이라도 不怨勝己者오 反求諸己而己矣니라
인자 여사하니 사자는 정기이후에 발하야 발이부중이라도 불원승기자오 반구저기이이의니라
인하지도 못하고 지혜롭지도 못하여 예절이 없고 의리가 없으면 남에게 부림을 받게 된다.
남에게 부림을 받으면서 부림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활 만드는 사람이 활 만드기를 부끄러워하고
화살 만드는 사람이 화살 만드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과 같다.
만일 부끄러워할진대 인을 하는 것만 같은 것이 없다.
인이라는 것은 활쏘기와 같다. 활쏘는 사람은 몸을 바로 한 뒤에 쏜다.
쏘아서 맞지 않아도 자기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 자신을 반성할 따름이다."
○인역(人役):남에게 부림을 당하는 신분이 낮은 사람.
○유(柳):유(類)와 같음.
○반구저기(反求諸己):반성해서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음.
제8장:
孟子曰 子路는 人이 告之以有過則喜하더라. 禹는 聞善言則拜러라.
맹자왈 자로는 인이 고지이유과칙희하더라. 우는 문선언칙배러라.
大舜은 有大焉하니 善與人同하야 舍己從人하며 樂取於人하야 以爲善이러라.
대순은 유대언하니 선여인동하야 사기종인하며 낙취어인하야 이위선이러라.
自耕稼陶魚로 以至爲帝히 無非取於人者러라.
자경가도어로 이지위제히 무비취어인자러라.
取諸人以爲善이 是 與人爲善者也니 故로 君子는 莫大乎與人爲善이니라.
취저인이위선이 시 여인위선자야니 고로 군자는 막대호여인위선이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는 남이 자기에게 허물이 있음을 일러 주면 기뻐했고,
우(禹)임금은 좋은 말을 들으면 절을 했느니라.
위대한 순(舜)임금은 보다 대단한 바가 있었으니 선(善)을 사람들과 같이 행하여
자신을 버리고 남을 따랐으며 남에게서 취하여 선을 행하기를 즐거워했다.
농사짓고 질그릇 굽고 물고기 잡는 데서부터 황제가 되는데 이르기까지 남에게서 취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남에게거 취하여 선을 행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보다 더 중대한 일은 없느니라."
○선언(善言):교훈이 될 만한 좋은 말.
○선여인동(善與人同):남의 선, 자기의 선을 가리지 않고 선이라고 생각되면 즐겨 남과 같이 그 선을 핸하는 것.
○경가도어(耕稼陶魚):순인금님은 역산(歷山)에서 농사 짓고,
황하(黃河)에서 질그릇 굽고, 뇌택(雷澤)에서 물고기를 잡았다고 함.
○여인위선자(與人爲善者):여(與)는 허(許), 조(助)의 뜻, 사람들이 선을 하는 것을 도와 주는 것.
'남과 함께 선을 행하는 것이다."로 보는 설도 있음.
제9장:
孟子曰 伯夷는 非其君不事하며 非其友不友하며 不立於惡人之朝하며 不與惡人之言하다.
맹자왈 백이는 비기군불사하며 비기우불우하며 불립어악인지조하며 불여악인지언하다.
孟子曰 伯夷는 隘하고 柳下惠는 不恭하니 隘與不恭은 君子不由니라.
맹자왈 백이는 인하고 유하혜는 불공하니 애여불공은 군자불유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는 섬길 만한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사귈 만한 벗이 아니면 사귀지 않았으며,
악한 사람의 조정에는 서지 않고 악한 사람과는 말도 하지 않았다.
"백이는 옹졸하고 유하혜는 거만하니, 옹졸함과 거만함은 군자가 취하지 않는 것이니라."
○불공(不恭):남을 존중하지 않는 거만한 태도.
○불유(不由):따르지 않음, 즉 취하지 않음.
제2편 공순추 장구 하(公孫丑 章句 下)
공손추편이라고 이름지은 것은 이 편의 서두가 '공손추문왈(公孫丑問曰)'로 되어 있기 때문이요,
별뜻이 없는 것은 양혜왕편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장구라 한 것이나 상·하로 나눈 것 등은 앞에 말한 바와 같다.
이 편은 모두 14장으로 되어 있다.
제2장 이하는 맹자의 출처(出處)와 처신(處身)에 대한 것으로, 맹자의 참모습이 약동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1장:
孟子曰 天時 不如地利오 地利 不如人和니라. 三里之城과 七里之郭을 環而攻之而不乘하나니
맹자왈 천시 불여지리오 지리 불여인화니라. 삼리지성과 칠리지곽을 환이공지이불승하나니
夫環而攻之에 必有得天時者矣언마는 然而不勝者는 是 天時 不如地理니라.
부환이공지에 필유득천시자의언마는 연이불승자는 시 천시 불여지리니라,
城亦不高也며 池非不深也며 兵革이 非不堅利也며 米束이 非不多也로되 委而去之하나니 是 地利 不如人和也니라.
성역불고야며 지비불심야며 병혁이 비불견리야며 미속이 비부다야로되 위이거지하나니 시 지리 불여인화야니라.
故로 曰域民하되 不以封疆之界하며 固國하되 不以山谿之險하며 威天下하되
고로 왈역민하되 불이봉강지계하며 고국하되 불이산계지험하며 위천하하되
不以兵革之利니 得道者는 多助하고 失道者는 寡助라. 寡助之至에는 親戚이 畔之하고
불이병혁지리니 득도자는 다조하고 실도자는 과조라. 과조지지에는 친척이 반지하고
多助之至에는 天下 順之니라. 以天下之所願으로 攻親戚之所畔이라. 故로 君子 有不戰이언정 戰必勝矣니라.
다조지지에는 천하 순지니하. 이천하지소원으로 공친척지소반이라. 고로 군자 유불전이언정 전필승의니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천시(天時)는 지리(地理)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만 못하다.
삼 리(三里)의 성과 칠 리(七里)의 외성을 포위하고 공격하여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포위하고 공격할 때 반드시 천시를 얻을 수 있으련만 이기지 못하는 것은 천시가 지리만 못해서이니라.
성이 높지 않은 것도 아니요, 못이 깊지 않는 것도 아니요, 병장기가 예리하지 않은 것도 아니요,
곡식이 많지 않은 것도 아닌데 내버리고 가는 것은 지리가 인화만 못해서이다.
그러므로 '백성을 한계지우는 데는 국경의 경계를 가지고 하지 않고
나라를 견고히 하는 데는 산이나 골자기의 험준한 것을 가지고 하지 않고
천하에 위세를 떨치는 데는 병장기의 예리한 것을 가지고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도를 얻은 사람은 도와 주는 사람이 많고 도를 잃은 사람은 도와 주는 사람이 적다.
도와 주는 사람이 지극히 적은 경우에는 친척도 배반하고 도와 주는 사람이 지극히 많은 경우에는
천하가 다 순종해 오는 것이다.
천하가 다 순종하는 사람으로서 친척도 배반하는 사람을 공격하기 때문에
군자는 싸우지 않을지언정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것이다."
○곽(廓):내성(內城)에 대해서 외성을 뜻함.
○환(環):예워쌈. 포위함.
○지(池):성 둘레에 판 못.
○병혁(兵革):병은 무기, 혁은 갑주.
○견리(堅利):견(堅)은 갑주가 튼튼한 것, 이(利)는 무기가 예리한 것.
○역민(域民):백성을 잡아 놓기 위해서 구역을 쌓아놓는 것.
○봉강(封疆):국경을 막는 둑.
○득도(得道):왕자의 도, 즉 인의의 도를 터득하여 행하는 것.
○지(至):극단적인 것.
제2장:
曰豈謂是與리오. 曾子曰 秦楚之富는 不可及也나 彼以其富어든 我以吾仁이오 彼以其爵이어든
왈기위시여리오. 증자왈 진초지부는 불가급야나 피이기부어든 아이오인이오 피이기작이어든
我以吾義니 吾何慊乎哉리오 하시니 夫豈不義를 而曾子 言之리오. 是或一道也니라.
아이오의니 오하겸호재리오 하시니 부기불의를 이증자 언지리오. 시혹일도야니라.
어찌 그것을 말하겠소. 증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진과 초나라의 부는 따라갈 수 없으나,
어찌 그들이 부를 가지고 자랑을 하면 나는 인으로써 대하고,
그들이 벼슬을 자랑하면 나는 의로써 대할 것이니 내 어찌 꿀리겠는가." 하셨는데
어찌 부당한 것을 증자께서 말씀했셌소.이 또한 한 가지 이치가 있을 것이오.
○시혹일도야(是或一道也):이도 또한 일리가 있을 것이라는 뜻.
제5장:
公都子 以告한대 曰吾聞之夜호니 有官守者는 不得其職則去하고 有言責者는 不得其言則去라 하니
공도자 이고한대 왈오문지야호니 유관수자느 부득기직즉거하고 유언책자는 부득기언즉거라 하니
我無官守하며 我無言責也則吾進退 豈不綽綽然有餘裕哉리오
아무관수하며 아무언책야즉오진퇴 기부작작연유여유재리오
공도자가 그 말을 맹자에게 고하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직에 있는 사람은 그 직책을 다하지 못하면 물러나고,
간할 책임이 있는 사람은 그 말이 받아지지 않으면 떠나 간다고 하였다.
나는 벼슬도 없고 말할 책임도 없으니, 떠나고 물러감에 어찌 여유작작함이 없겠는가."
○부득기직(不得其職):자기 직책을 완수하지 못하는 것.
○유언책자(有言責者):간언하는 것을 자기 책임으로 하는 사람.
○부득기언(不得其言):그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작작연(綽綽然):여유있는 모양.
제7장:
吾는 聞之하니 君子는 不以天下儉其親이니라.
오는 문지하니 군자는 불이천하검기친이니라.
나는 듣기를, 군자는 천하의 재물을 아끼기 위해 부모상을 절약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제9장:
且古之君子는 過則改之러니 今之君子는 過則順之로다. 古之君子는 如日月之食이라 民皆見之하고
차고지군자는 과즉개지러니 금지군자는 과즉순지로다. 고지군자는 여일월지식이라 민개견지하고
及其更也하야는 民皆仰之러니 今之君子는 豈徒順之리오 又從而爲之辭로다.
급기갱야하야는 민개앙지러니 금지군자는 기도순지리오 우종이위지사로다.
또 옛 군자는 허물이 있으면 고쳤는데, 지금의 군자는 (허물을) 그대로 밀고 나갑니다.
옛 군자는 일식이나 월식과 같아서 백성들이 모두 그것을 보았고 허물을 고치게 되면 백성들이 우르러보았는데,
지금의 군자는 그대로 밀고 나아갈 뿐만 아니라 뒤따라 변명까지 합니다.
○고지군자(古之君子):은연중 주공(周公)을 가르킴.
○금지군자(今之君子): 은연중 제왕(齊王)을 가르키는 말.
○순지(順之):고치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감.
○도(徒):단(但)과 같음.
○종이위지사(從而爲之辭):과오를 쫓아 그릇된 변명까지 함. 이(而)자가 없는 판본도 있다.
제13장:
孟子 去齊하실새 充虞 路問曰夫子 若有不豫色然하시니이다.
맹자 거제하실새 충우 노문왈부자 약유불예색연하시니이다.
前日에 虞 問諸夫子하니 曰君子는 不怨天하며 不尤人이라 하니이다.
전일에 우 문저부자하니 왈군자는 불원천하며 불우인이라 하니이다.
曰彼一時며 此一時夜니라. 五百年에 必有王者興하나니 其間에 必有名世者니라.
왈피일시며 차일시야니라. 오백년에 필유왕자흥하나니 기간에 필유명세자니라.
由周而來로 七百有餘世矣니 以其數則過矣오 以其時考之則可矣니라.
유주이래로 칠백유여세의니 이기수즉과의오 이기시고지즉가의니라.
夫天이 未欲平天下也시니 如欲平治天下인댄 當今之世하야 舍我오 其誰也리오. 吾何爲不豫哉리오
부천이 미욕평천하야시니 여욕평치천하인댕 당금지세ㅚ야 사아오 기수야리오. 오하위불예재리오
맹자께서 제나라를 떠나자 충우가 도중에서 물었다. "선생님께서 불유쾌한 기색이 있으신 듯합니다.
전일에 제가 선생님께 듣자오니 '군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허물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때도 한때요, 이때도 한때니라.
오백 년에 반드시 왕자가 일어나고 그동안에 반드시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다.
주초(周初)이래 칠백여 년이니 햇수로 보면 지났고, 시기로 살펴보면 일어날 만한 때이다.
저 하늘이 아직 천하가 태평하게 다스려지기를 바라지 않고 있는데,
만일 천하가 태평하게 다스려지기를 바란다면 지금 세상에서 나를 버리고 그누가 있겠는가?
내 어찌 불유쾌하겠는가?
○불예(不豫):예(豫)는 열(悅)과 같음.
○피일시차일시야(彼一時此一時也):피(彼)는 불원천불우인(不怨天不尤人), 찬(此)는 불여색(不豫色)을 가르침.
○유주이래(由周而來):주나라의 문왕, 무왕 이래
○기시(其時):혼란이 극심해 다스려지지 않으면 안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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