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 鴻雁之什(홍안지십)
187.홍안(鴻雁)-기러기
鴻雁于飛(홍안우비) : 기러기 날아
肅肅其羽(숙숙기우) : 그 날개소리 푸득득 푸드득
之子于征(지자우정) : 그분 길 떠나시니
劬勞于野(구로우야) : 들판에서 고생하신다
爰及矜人(원급긍인) : 사람들을 도우시니
哀此鰥寡(애차환과) : 이 불쌍한 홀애비와 과부를 불쌍히 여기신다
鴻雁于飛(홍안우비) : 기러기 날아
集于中澤(집우중택) : 못 가운데 모이는구나
之子于垣(지자우원) : 그분 담으로 가시니
百堵皆作(백도개작) : 집집마다 다 담장을 만든다
雖則劬勞(수칙구로) : 비록 수로고우나
其究安宅(기구안댁) : 끈내 우리는 편안한 집에 살게 된다
鴻雁于飛(홍안우비) : 기러기 알아
哀鳴嗷嗷(애명오오) : 그 우는 소리 기럭기럭 구슬퍼라
維此哲人(유차철인) : 이분 어지신 분이라면
謂我劬勞(위아구로) : 우리를 피곤하다 생각하신다
維彼愚人(유피우인) : 어리석은 사람이라면
謂我宣驕(위아선교) : 우리들 교만하다 하는구나
188.정료(庭燎)-뜰의 횃불
夜如何其(야여하기) : 밤이 얼마쯤 되었는지
夜未央(야미앙) : 밤은 아직 새지 않고
庭燎之光(정료지광) : 뜰의 횃불은 밝기만하다
君子至止(군자지지) : 제후들이 이르러
鸞聲將將(란성장장) : 방울소리 짤랑거린다
夜如何其(야여하기) : 밤이 얼마쯤 되었는지
夜未艾(야미애) : 밤은 아직 새지 않고
庭燎晢晢(정료절절) : 뜰의 횃불은 밝기만하다
君子至止(군자지지) : 제후들이 이르러
鸞聲噦噦(란성홰홰) : 방울소리 땡그렁거린다
夜如何其(야여하기) : 밤이 얼마쯤 되었는지
夜鄉晨(야향신) : 밤은 새벽에 가까워도
庭燎有輝(정료유휘) : 뜰의 횃불은 빛나기만한다
君子至止(군자지지) : 제후들이 이르러
言觀其旂(언관기기) : 그들의 깃발이 보이는구나
189.면수(沔水)-넘치는 강물이여
沔彼流誰(면피류수) : 넘쳐 흐르는 저 강물이여
朝宗于海(조종우해) : 바다로 흘러가는구나
鴥彼飛隼(율피비준) : 급히 날아가는 저 새매
載飛載止(재비재지) : 날다가 다시 멈추어 앉는구나
嗟我兄弟(차아형제) : 아 내 형제
邦人諸友(방인제우) : 나라 안의 여러 친구들
莫肯念亂(막긍념란) : 아무도 어지러운 세상 근심하지 않으니
誰無父母(수무부모) : 누구에게 부모가 없겠는가
沔彼流水(면피류수) : 넘쳐 흘러가는 저 강물이여
其流湯湯(기류탕탕) : 그 흐름 거세기도 하구나
鴥彼飛隼(율피비준) : 저 날아가는 새매
載飛載揚(재비재양) : 날다가 다시 솟아 오르는구나
念彼不蹟(념피불적) : 저 도리를 따르지 않음을 생각하니
載起載行(재기재행) : 일어섰다 다려갔다 경황이 없어라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이
不可弭忘(불가미망) : 잊을 수가 없도다
鴥彼飛隼(율피비준) : 급히 날아가는 저 새매
率彼中陵(솔피중릉) : 저 언덕 속을 따라날아가는구나
民之訛言(민지와언) : 백성들의 유언비어
寧莫之懲(녕막지징) : 어이 막지 못하는가
我友敬矣(아우경의) : 내 친구들 조심하면
讒言其興(참언기흥) : 참언이 그 어찌 일어나리오
190.학명(鶴鳴)-학이 우네
鶴鳴于九皋(학명우구고) : 학이 구고에서 우니
聲聞于野(성문우야) : 그 소리 온 들판에 들려오네
魚潛在淵(어잠재연) : 물고기는 깊은 못에서
或在于渚(혹재우저) : 어떤 물고기 물가로 나오는구나
樂彼之園(악피지원) : 즐거워라, 저기 동산은
爰有樹檀(원유수단) : 박달 나무 심겨있고
其下維蘀(기하유탁) : 그 아래에는 가시나무 자라는구나
它山之石(타산지석) : 그 산의 돌로
可以為錯(가이위착) : 숫돌을 삼을 수 있도다
鶴鳴于九皋(학명우구고) : 학이 구고에서 우니
聲聞于天(성문우천) : 그 소리 온 하늘에 들려오네
魚在于渚(어재우저) : 물고기는 물가에 있다가
或潛在淵(혹잠재연) : 어떤 물고기 깊은 못으로 들어간다
樂彼之園(악피지원) : 즐거워라, 저기 동산은
爰有樹檀(원유수단) : 박달 나무 심겨있고
其下維穀(기하유곡) : 그 아래에는 닥나무 자라는구나
它山之石(타산지석) : 그 산의 돌로
可以攻玉(가이공옥) : 옥돌도 갈 수 있도다
191.기보(祈父)-기보
祈父(기보) : 사마님이시여
予王之爪牙(여왕지조아) : 저희는 왕의 발톱과 이빨
胡轉予于恤(호전여우휼) : 어찌 저희를 궁휼속에 굴려서
靡所止居(미소지거) : 머물러 살 곳도 없게 하십니까
祈父(기보) : 사마님이시여
予王之爪士(여왕지조사) : 저희는 왕의 발톱과 군사
胡轉予于恤(호전여우휼) : 어찌 저희를 궁휼속에 굴려서
靡所底止(미소저지) : 돌아가 머물 곳도 없게 하십니까
祈父(기보) : 사마님이시여
亶不聰(단불총) : 진정 아니 들리지 않습니까
胡轉予于恤(호전여우휼) : 어찌 저희를 궁휼속에 굴려서
有母之尸饔(유모지시옹) : 늙은 어미가 손수 밥을 짓게 하십니까
192.백구(白駒)-흰 망아지
皎皎白駒(교교백구) : 흰고 흰 망아기
食我場苗(식아장묘) : 내 밭의 풀 먹인다
縶之維之(집지유지) : 매어두고 묶어두어
以永今朝(이영금조) : 오늘 아침 내내 잡아놓는다
所謂伊人(소위이인) : 바로 그 사람
於焉逍遙(어언소요) : 여기에 놀게하리나
皎皎白駒(교교백구) : 흰고 흰 망아기
食我場藿(식아장곽) : 내 밭의 풀 먹인다
縶之維之(집지유지) : 매어두고 묶어두어
以永今夕(이영금석) : 오늘 저녘 내내 잡아놓는다
所謂伊人(소위이인) : 바로 그 사람
於焉嘉客(어언가객) : 여기에 손님으로 모시리라
皎皎白駒(교교백구) : 흰고 흰 망아기
賁然來思(분연래사) : 분연히 내게로 달려온다
爾公爾侯(이공이후) : 그대를 공으로 후로 삼아
逸豫無期(일예무기) : 영원히 편피 즐기게 하리라
慎爾優遊(신이우유) : 그대 한가이 지내는 것 조심하고
勉爾遁思(면이둔사) : 그대 숨어살 생각하지 마시오
皎皎白駒(교교백구) : 흰고 흰 망아기
在彼空谷(재피공곡) : 저 빈 골짜기에 있다
生芻一束(생추일속) : 싱싱한 꼴풀 한다발
其人如玉(기인여옥) : 그분은 옥같은 얼굴이로다
毋金玉爾音(무금옥이음) : 그대 명성 금옥같이 여겨
而有遐心(이유하심) : 나를 멀리하려는 마음 갖지 말아요
193.황조(黃鳥)-꾀꼬리
黃鳥黃鳥(황조황조) : 꾀고리여, 꾀꼬리여
無集于穀(무집우곡) : 닥나무에 앉지 마라
無啄無粟(무탁무속) : 쪼지마라 우리 벼 없어진다
此邦之人(차방지인) : 이 나라 사람들이
不我肯穀(불아긍곡) : 나를 잘 대접하지 않는구나
言旋言歸(언선언귀) : 돌아가리, 돌아가리
復我邦族(부아방족) : 내 나라 내 가족에게로
黃鳥黃鳥(황조황조) : 꾀고리여, 꾀꼬리여
無集于桑(무집우상) : 뽕나무에 앉지 마라
無啄我粱(무탁아량) : 우리조를 쪼지마라
此邦之人(차방지인) : 이 나라 사람들이
不可與明(불가여명) : 나를 믿지 못하는구나
言旋言歸(언선언귀) : 돌아가리, 돌아가리
復我諸兄(부아제형) : 다시 우리 여러 형제에게로
黃鳥黃鳥(황조황조) : 꾀고리여, 꾀꼬리여
無集于栩(무집우허) : 도토리나무에 앉자 마라
無啄我黍(무탁아서) : 우리 기장 쪼지 마라
此邦之人(차방지인) : 이 나라 사람들이
不可與處(불가여처) : 나와 같이 살려하지 않는구나
言旋言歸(언선언귀) : 돌아가리, 돌아가리
復我諸父(부아제부) : 다시 우리 여러 삼촌들에게로
194.아행기야(我行其野)-들판을 걷는다
我行其野(아행기야) : 내가 벌판을 걸으며
蔽芾其樗(폐불기저) : 가죽나무 무성하게 그늘졌구나
婚姻之故(혼인지고) : 혼인의 일로
言就爾居(언취이거) : 그대 집에 와서 산다네
爾不我畜(이불아축) : 그대 나를 돌보지 않아
復我邦家(부아방가) : 다시 내 고향 내 친척에게 돌아가려네
我行其野(아행기야) : 내가 벌판을 걸으며
言采其蓫(언채기축) : 소루쟁이를 캐노라
婚姻之故(혼인지고) : 혼인의 일로
言就爾宿(언취이숙) : 그대 집에 와서 묶는다네
爾不我畜(이불아축) : 그대 나를 돌보지 않아
言歸思復(언귀사부) : 돌아가리라 다시 돌아가리라
我行其野(아행기야) : 내 벌판을 걸으며
言采其葍(언채기복) : 순무를 캐노라
不思舊姻(불사구인) : 이미 혼인한 것 생각 않고
求爾新特(구이신특) : 그대는 신부를 다시 구한다
成不以富(성불이부) : 그녀 재산이 많아서가 아니라
亦祇以異(역기이이) : 그대가 다만 괴팍해서라네
195.사간(斯干)-사간
秩秩斯干(질질사간) : 시내에 맑은 물 흘러 내리고
幽幽南山(유유남산) : 그윽한 남산이 바라보인다
如竹苞矣(여죽포의) : 푸른 대숲 무성한 듯
如松茂矣(여송무의) : 소나무 무성한 듯 하구나
兄及弟矣(형급제의) : 형들과 아우들이여
式相好矣(식상호의) : 서로 화목하구나
無相猶矣(무상유의) : 미워하고 시기하는 말 없구나
似續妣祖(사속비조) : 먼 조상님들 유업을 받아
築室百堵(축실백도) : 거대한 집 지어 놓았구나
西南其戶(서남기호) : 서쪽과 남쪽에 문이 달리니
爰居爰處(원거원처) : 이 좋은 곳에서 함께 사는구나
爰笑爰語(원소원어) : 웃으며 이야기 나눈다
約之閣閣(약지각각) : 듬장도 차곡차곡 쌓아올리니
椓之橐橐(탁지탁탁) : 흙 이기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風雨攸除(풍우유제) : 비바람 몰아쳐도 다 견뎌주고
鳥鼠攸去(조서유거) : 새나 쥐들도 다 막아주는구나
君子攸芋(군자유우) : 군자가 살아가는 높고 큰 집이로다
如跂斯翼(여기사익) : 그 집은 말돋움한 듯 날개를 모은 듯
如矢斯棘(여시사극) : 모서리는 곧은 화살같구나
如鳥斯革(여조사혁) : 추녀 끛은 새가 깃을 펼친 듯
如翬斯飛(여휘사비) : 처마는 오색 꿩이 날아오르는 듯 하니
君子攸躋(군자유제) : 이곳은 군자가 살 집이로다
殖殖其庭(식식기정) : 평평한 그 뜰안에
有覺其楹(유각기영) : 곧은 그 기둥이 있고
噲噲其正(쾌쾌기정) : 밝고 밝은 바같 채
噦噦其冥(홰홰기명) : 그윽한 안채이니
君子攸寧(군자유녕) : 이곳은 군자가 편안이 살 곳이로다
下莞上簟(하완상점) : 왕골자리 삿자리 깔아 놓으니
乃安斯寢(내안사침) : 편안 그 자리 잠자리로다
乃寢乃興(내침내흥) : 잠자고 일어나
乃占我夢(내점아몽) : 지난 꿈을 점쳐보니
吉夢維何(길몽유하) : 그 좋은 꿈은 무슨 뜻인가
維熊維羆(유웅유비) : 검은 곰, 큰 곰이
維虺維蛇(유훼유사) : 살무사에 뱀을 만났도다
大人占之(대인점지) : 일관이 점을 쳐치니
維熊維羆(유웅유비) : 검은 곰, 큰 곰이었도다
男子之祥(남자지상) : 아들 나을 징조이고
維虺維蛇(유훼유사) : 살무사에 뱀 꿈은
女子之祥(여자지상) : 딸 나을 징조이도다
乃生男子(내생남자) : 사내 아이 나으면
載寢之牀(재침지상) : 침상에 누이고
載衣之裳(재의지상) : 상의와 하의 옷 입혀
載弄之璋(재롱지장) : 손에는 구슬을 쥐어주었다
其泣喤喤(기읍황황) : 그 울음 우렁차기도 하다
朱芾斯皇(주불사황) : 입신 양명 붉은 술갑 휘황찬란하여
室家君王(실가군왕) : 집안을 일으킬 군왕이로다
乃生女子(내생여자) : 계집 아이 나으면
載寢之地(재침지지) : 맨 땅에 잠재우고
載衣之裼(재의지석) : 포대기에 둘러
載弄之瓦(재롱지와) : 손에는 실감개를 쥐어준다
無非無儀(무비무의) : 나쁘지도 좋지도 않아
唯酒食是議(유주식시의) : 술 데우고 밥 짓기 가리켜
無父母詒罹(무부모이리) : 부모 걱정거리 되지 않게 한다
196.무양(無羊)-무양
誰謂爾無羊(수위이무양) : 누가 임에게 양이 없다 하나
三百維羣(삼백유군) : 삼백 마리도 더 되는데
誰謂爾無牛(수위이무우) : 누가 임에게 소가 없다고 하나
九十其犉(구십기순) : 황우만도 구십 마리가 되는데
爾羊來思(이양래사) : 양떼가 돌아오는데
其角濈濈(기각즙즙) : 그 뿔을 사이좋게 서로 맞대고 온다
爾牛來思(이우래사) : 소들도 돌아오는데
其耳濕濕(기이습습) : 그 귀들을 벌름거리며 새김질하며 온다
或降于阿(혹강우아) : 혹 언덕을 내려오고
或飮于池(혹음우지) : 혹 못가에서 물을 마신다
或寢或訛(혹침혹와) : 혹 잠들고 움직이기도 한다
爾牧來思(이목래사) : 목동들이 돌아오네
何蓑何笠(하사하립) : 도롱이 매고 삿갓 써고
或負其餱(혹부기후) : 혹 양식을 메고 오는구나
三十維物(삼십유물) : 소 빛깔도 서른 가지
爾牲則具(이생칙구) : 제사에 올릴 희생도 다 있구나
爾牧來思(이목래사) : 목동들이 돌아오네
以薪以蒸(이신이증) : 굵은 나무 가는 나무 지고
以雌以雄(이자이웅) : 암컷 새, 수컷 새 모두 잡아서 오는구나
爾羊來思(이양래사) : 양들이 내려오네
矜矜兢兢(긍긍긍긍) : 모두가 토실토실
不騫不崩(불건불붕) : 다치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았구나
麾之以肱(휘지이굉) : 팔을 들어 손짓하니
畢來旣升(필래기승) : 모두가 따라오고 달려오는구나
牧人乃夢(목인내몽) : 목동이 꿈꾸었네
衆維魚矣(중유어의) : 메뚜기와 물고기로다
旐維旟矣(조유여의) : 현무기와 주자기
大人占之(대인점지) : 일관이 점을 치니
衆維魚矣(중유어의) : 메뚜기와 물고기는
實維豐年(실유풍년) : 풍년들 징조라 하는구나
旐維旟矣(조유여의) : 현무기와 주자기는
室家溱溱(실가진진) : 자손번영 징조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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