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 節南山之什(절남산지십)
197.절남산(節南山)-절남산
節彼南山(절피남산) : 치솟은 저 남산
維石巖巖(유석암암) : 돌과 바위 첩첩히 쌓였도다
赫赫師尹(혁혁사윤) : 혁혁한 태사 윤공의 세도
民具爾瞻(민구이첨) : 백성들이 다 보았도다
憂心如惔(우심여담) : 걱정스런 마음에 불 타는 가슴
不敢戲談(불감희담) : 감히 농담하나 못한다오
國旣卒斬(국기졸참) : 나라의 기운이 끊어지는데
何用不監(하용불감) : 어찌하여 살피지도 않는가
節彼南山(절피남산) : 치솟은 저 남산
有實其猗(유실기의) : 기울어진 어덕이 있도다
赫赫師尹(혁혁사윤) : 혁혁한 태사 윤공의 세도
不平謂何(불평위하) : 불평한 말들 무엇을 말하나
天方薦瘥(천방천채) : 하늘은 재앙을 내리니
喪亂弘多(상란홍다) : 사람은 삼 단처럼 쓰러지고
民言無嘉(민언무가) : 백성의 말은 기쁨을 잃었도다
憯莫懲嗟(참막징차) : 어찌 징벌하려 하지 않는가
尹氏大師(윤씨대사) : 태사 윤공은
維周之氐(유주지저) : 주나라의 주춧돌
秉國之均(병국지균) : 나라의 권력 잡아
四方是維(사방시유) : 사방이 다 매였도다
天子是毗(천자시비) : 천자의 성덕을 도와
俾民不迷(비민불미) : 백성들을 미혹하게 하지 않고
不弔昊天(불조호천) : 살피지도 않는 하늘이여
不宜空我師(불의공아사) : 우리의 태사 그대로 두면 옳지 않도다
弗躬弗親(불궁불친) : 정사를 몸소 보지 않으면
庶民弗信(서민불신) : 뭇 백성이 믿지도 않고
弗問弗仕(불문불사) : 정치를 제대로 묻지 않고
勿罔君子(물망군자) : 나랏님을 속이지 말라
式夷式巳(식이식사) : 공평한 사람을 쓰고
無小人殆(무소인태) : 소인을 가까이 하지 마시라
瑣瑣姻亞(쇄쇄인아) : 보잘것 없는 인척을
則無膴仕(칙무무사) : 후하게 씀은 법도 아니도다
昊天不傭(호천불용) : 하늘은 좋은 사람 쓰지 못하고
降此鞠訩(강차국흉) : 더 없는 어지러움을 내리었는가
昊天不惠(호천불혜) : 하늘은 은혜롭지 못하여
降此大戾(강차대려) : 이러한 변괴를 내리었는가
君子如屆(군자여계) : 임금이 바른 도리 이어간다면
俾民心闋(비민심결) : 민심도 가라앉히리라
君子如夷(군자여이) : 임금이 공평만 하신다면
惡怒是違(악노시위) : 쌓였던 분노도 풀어지리라
不弔昊天(불조호천) : 살피지도 않는 하늘이여
亂靡有定(란미유정) : 세상의 어지러움 진정되지 않는구나
式月斯生(식월사생) : 날로 달로 늘어나
俾民不寧(비민불녕) : 백성들을 편않게 못하는구나
憂心如酲(우심여정) : 근심이 술병 같아 그치지 않아
誰秉國成(수병국성) : 그 누가 나라의 권세를 쥐고
不自爲政(불자위정) : 스스로 다스리지 않아
卒勞百姓(졸로백성) : 마침내 백성을 괴롭게 하는구나
駕彼四牡(가피사모) : 네 말리 숫말에 수레를 달면
四牡項領(사모항령) : 네 마리 말들은 목이 굵고 씩씩하건만
我瞻四方(아첨사방) : 우리들이 사방을 둘러보아도
蹙蹙靡所騁(축축미소빙) : 마음은 다급해도 갈 곳이 없구나
方茂爾惡(방무이악) : 너희의 악을 미워지면
相爾矛矣(상이모의) : 너희를 창을 들고 상대하련만
旣夷旣懌(기이기역) : 그 마음 풀리어 헤헤대는 것
如相酬矣(여상수의) : 술에라도 취한 것 같도다
昊天不平(호천불평) : 하늘이 공평하지 못하여
我王不寧(아왕불녕) : 우리 왕이 편안하지 못하도다
不懲其心(불징기심) : 그 마음 징벌하지 않고
覆怨其正(복원기정) : 도리어 그 바른 말을 원망하는구나
家父作誦(가부작송) : 가보는 노래를 지어
以究王訩(이구왕흉) : 재앙을 캐보려 하노니
式訛爾心(식와이심) : 너의 마음을 움직여서
以畜萬邦(이축만방) : 온 천하의 나라를 위하려 하노라
198.정월(正月)-정월
正月繁霜(정월번상) : 정월의 계절에 때아닌 서리
我心憂傷(아심우상) : 내 마음 시름겨워라
民之訛言(민지와언) : 백성들의 뜬 소문
亦孔之將(역공지장) : 더욱 심해지려 한다
念我獨兮(념아독혜) : 나의 외로움 생각하니
憂心京京(우심경경) : 근심으로 가득하고
哀我小心(애아소심) : 소심한 내마음 애닲아
癙憂以痒(서우이양) : 근심으로 병마저 들었구나
父母生我(부모생아) : 우리 부모 날 낳아
胡俾我瘉(호비아유) : 어찌 내 마음 병들게 하나
不自我先(불자아선) : 나보도 앞서지 않고
不自我後(불자아후) : 나보다 뒤서지도 않으셨는가
好言自口(호언자구) : 좋은 말도 입에서 나오고
莠言自口(유언자구) : 궂은 말도 입에서 나오는 것
憂心愈愈(우심유유) : 시름하는 마음 근심되어
是以有侮(시이유모) : 이토록 남의 수모 받는구나
憂心惸惸(우심경경) : 시를하는 마음 그지없어
念我無祿(념아무록) : 살아 갈 돈도 없구나
民之無辜(민지무고) : 죄는 없는 백성들
幷其臣僕(병기신복) : 모두 잡혀 신하되고 종되었구나
哀我人斯(애아인사) : 우리 이 사람들 애닲아
于何從祿(우하종록) : 어디 가야 살길 찾나
瞻烏爰止(첨오원지) : 저 까마귀들 앉은 것 보아라
于誰之屋(우수지옥) : 어느 지붕에 앉았는가
瞻彼中林(첨피중림) : 저 깊숙한 숲을 보아라
侯薪侯蒸(후신후증) : 땔감나무 뿐이구나
民今方殆(민금방태) : 백성들 지금 위험한데
視天夢夢(시천몽몽) : 하늘을 보니 몽몽하기만 하다
旣克有定(기극유정) : 나라를 안정시키려 한다면
靡人弗勝(미인불승) : 이겨내지 못할 사람 없도다
有皇上帝(유황상제) : 거룩하신 상제 있어
伊誰云憎(이수운증) : 그 누가 미워하나
謂山蓋卑(위산개비) : 산봉우리 낮아
爲岡爲陵(위강위릉) : 산이 구릉에 지나지 않는다 한다
民之訛言(민지와언) : 백성들의 뜬 소문
寧莫之懲(녕막지징) : 어찌 징벌하지 않는가
召彼故老(소피고노) : 저 노인 불러서
訊之占夢(신지점몽) : 물어서 해몽해 보니
具曰予聖(구왈여성) : 모두들 나가 성인이라 하나
誰知烏之雌雄(수지오지자웅) : 누가 까마귀 암수를 구별할까
謂天蓋高(위천개고) : 하늘이 높다 해도
不敢不局(불감불국) : 감히 몸을 굽히지 않을 수 없다
謂地蓋厚(위지개후) : 땅이 두텁다 해도
不敢不蹐(불감불척) : 감히 조심해 걷지 않을 수 없구나
維號斯言(유호사언) : 부르짖는 이 말
有倫有脊(유륜유척) : 도리에 맞고 조리에 맞도다
哀今之人(애금지인) : 오늘의 이 사람 애닯아라
胡爲虺蜴(호위훼척) : 어찌 뱀들처럼 되었는가
瞻彼阪田(첨피판전) : 저 험한 밭을 보아라
有菀其特(유울기특) : 유달리 무성한 곡식의 싹들
天之扤我(천지올아) : 하늘이 나를 흔들어 대니
如不我克(여불아극) : 나를 이기지 못하는 것같아라
彼求我則(피구아칙) : 저등이 내 잘못 찾아 내는 것이
如不我得(여불아득) : 나의 허물 못찾기나 하는 것같아라
執我仇仇(집아구구) : 나를 원수처럼 집아들이니
亦不我力(역불아력) : 또한 나에게 힘쓰지 못하는 것같아라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 속의 근심이여
如或結之(여혹결지) : 맺힌 듯 묶여있구나
今玆之正(금자지정) : 오늘의 이 정치
胡然厲矣(호연려의) : 어찌 이리도 사나운가
燎之方揚(료지방양) : 타오르는 불길도
寧或滅之(녕혹멸지) : 차라리 혹 꺼버릴 수 있도다
赫赫宗周(혁혁종주) : 혁혁한 주나라의 사직을
襃姒戚之(포사혈지) : 포사가 헐어버렸구나
終其永懷(종기영회) : 하염없는 근심이여
又窘陰雨(우군음우) : 흐리고 비오니 근심스러워라
其車旣載(기차기재) : 수레에 짐 가득 싣고
乃棄爾輔(내기이보) : 덧방나무는 버려버린다
載輸爾載(재수이재) : 수레에 짐 싣는데
將伯助予(장백조여) : 나에게 도롸 달라하는구나
無棄爾輔(무기이보) : 덧방나무 버리지 말고
員于爾輻(원우이폭) : 바퀴살을 더욱 늘이라
屢顧爾僕(루고이복) : 바퀴 받침 돌아보면
不輸爾載(불수이재) : 떨어뜨리지 않고 빔 실으면
終踰絶險(종유절험) : 끝내는 험한 곳도 넘을 수 있을 것을
曾是不意(증시불의) : 생각하지 못했는가
魚在于沼(어재우소) : 물고기 못물 속에 있어도
亦匪克樂(역비극락) : 또한 즐겁지 못하도다
潛雖伏矣(잠수복의) : 깊숙이 엎드려 있어도
亦孔之炤(역공지소) : 너무도 뚜렷하게 드러나
憂心慘慘(우심참참) : 근심하는 마음 참담하다
念國之爲虐(념국지위학) : 국정의 포학함 생각해보면
彼有旨酒(피유지주) : 저들에게는 맛있는 술
又有嘉殽(우유가효) : 또 좋은 안주 있어
洽比其鄰(흡비기린) : 이웃들과 어울려 논다
昏姻孔云(혼인공운) : 혼인한다 말하는데
念我獨兮(념아독혜) : 내 외로움 생각해보니
憂心慇慇(우심은은) : 근심스런 마음 깊어진다
佌佌彼有屋(차차피유옥) : 화려한 저들의 집들
蔌蔌方有ꜘ(속속방유곡) : 쉽게도 재물을 얻었구나
民今之無祿(민금지무록) : 백성은 지금 살아갈 재물 없고
天夭是椓(천요시탁) : 하늘의 재앙마저 다하는구나
哿矣富人(가의부인) : 환락을 즐기는 부자들
哀此惸獨(애차경독) : 이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애닲아하노라
199.십월지교(十月之交)-시월 초에
十月之交(십월지교) : 시월 초하루
朔月辛卯(삭월신묘) : 시월 초하루 신묘일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생기고
亦孔之醜(역공지추) : 또 아주 나쁜 조짐
彼月而微(피월이미) : 저 달이 희미하고
此日而微(차일이미) : 이 해도 희미해졌네
今此下民(금차하민) : 오늘의 백성들도
亦孔之哀(역공지애) : 한없이 애닯다
日月告凶(일월고흉) : 해와 달이 흉조 알려
不用其行(불용기행) : 제 길로 가지 않고
四國無政(사국무정) : 천하에 바른 정치 없어
不用其良(불용기량) : 어진 사람 쓰지 않네
彼月而食(피월이식) : 저 달이 줄어드니
則維其常(칙유기상) : 늘 있는 일이나
此日而食(차일이식) : 이 해가 줄어드니
于何不臧(우하불장) : 무엇이 잘못 되었나
爗爗震電(엽엽진전) : 번쩍거리며 뇌성이 울리니
不寧不令(불녕불령) : 편치 않고 좋지 않네
百川沸騰(백천비등) : 강물마다 끊어오르고
山冢崒崩(산총줄붕) : 산 언덕 갑자기 무너져
高岸爲谷(고안위곡) : 높은 언덕 골짜기 되고
深谷爲陵(심곡위릉) : 깊은 골짜기 언덕되었네
哀今之人(애금지인) : 오늘의 백성 아닯으니
胡憯莫懲(호참막징) : 어찌 늬우칠 줄 모르나
皇父卿士(황부경사) : 황보는 경사 되고
番維司徒(번유사도) : 번씨는 사도 되고
家伯維宰(가백유재) : 가백은 재부 되고
仲允膳夫(중윤선부) : 중윤은 선부 되며
棸子內史(추자내사) : 추자는 내사 되고
蹶維趣馬(궐유취마) : 궤씨는 추마 되며
楀維師氏(우유사씨) : 구씨는 사씨되어
豔妻煽方處(염처선방처) : 요염한 여인의 선동 심하다
抑此皇父(억차황보) : 아아, 이 황보
豈曰不時(기왈불시) : 어찌 잘못되었다 하는가
胡爲我作(호위아작) : 어찌 나를 부리면서
不卽我謀(불즉아모) : 내게로 와 의논하지 않는가
徹我牆屋(철아장옥) : 내 집과 담은 무너지고
田卒汚萊(전졸오래) : 밭은 갑자기 물 들고 잡초 우거져도
曰予不戕(왈여불장) : 나는 해치지 않았다
禮則然矣(례칙연의) : 법이 그러하다고만 하는구나
皇父孔聖(황부공성) : 황보는 아주 약아
作都于向(작도우상) : 상 땅에 고을 만들고
擇三有事(택삼유사) : 손수 삼사를 골라 두니
亶侯多藏(단후다장) : 정말 모두가 재산 많은 부자로다
不憖遺一老(불은유일노) : 옛 늙은 신하 한 분이라도 남겨
俾守我王(비수아왕) : 우리 임금 지키게 하지 않고
擇有車馬(택유차마) : 수레와 말 가진이 모두 골라서
以居徂向(이거조상) : 상 땅으로 옮겨 살게 하는구나
黽勉從事(민면종사) : 부지런히 힘써 일하며
不敢告勞(불감고로) : 감히 괴롭다 말 못하고
無罪無辜(무죄무고) : 죄 없고 허물 없어도
讒口囂囂(참구효효) : 모함하는 소리 들끊는구나
下民之孽(하민지얼) : 못난 백성이 받는 재앙
匪降自天(비강자천) : 하늘이 내린 것 아니로다
噂沓背憎(준답배증) : 면전에서 칭찬하고 뒤에서 미워함은
職競由人(직경유인) : 오로지 다투어 해치는 사람 때문이로다
悠悠我里(유유아리) : 끊없는 내 시름도
亦孔之痗(역공지매) : 너무나도 괴롭구나
四方有羨(사방유선) : 온 세상 즐거운데
我獨居憂(아독거우) : 나만 홀로 근심에 산다
民莫不逸(민막불일) : 백성들 모두 편안한데
我獨不敢休(아독불감휴) : 나만 홀로 감히 쉬지 못한다
天命不徹(천명불철) : 천명이 고루 통하지 못하다니
我不敢傚我友自逸(아불감효아우자일) : 나는 감히 본받지 못한다, 내 벗의 편함을
200.우무정(雨無正)-비야 끝없이 내려라
浩浩昊天(호호호천) : 넓고 넓은 하늘
下駿其德(하준기덕) : 언제나 덕을 베풀지는 않아는다
降喪饑饉(강상기근) : 상란과 기근을 내려
斬伐四國(참벌사국) : 천하의 나라를 죽이고 친다
旻天疾威(민천질위) : 푸른 하늘이 급히 포악하여
弗慮弗圖(불려불도) : 생각하지도 위해주지도 않는다
舍彼有罪(사피유죄) : 저 죄 지은 사람들 버려두고
旣伏其辜(기복기고) : 그 허물을 덮어주었고
若此無罪(약차무죄) : 이처럼 죄 없는 사람
淪胥以鋪(륜서이포) : 모두를 고통 속에 빠뜨렸다
周宗旣滅(주종기멸) : 주나라 종가는 이미 망해
靡所上戾(미소상려) : 머무를 곳마저도 없구나
正大夫離居(정대부리거) : 정직한 대부들 모두 떠나
莫知我勩(막지아예) : 우리들 괴로움 아는이 없구나
三事大夫(삼사대부) : 삼경과 대부들은
莫肯夙夜(막긍숙야) : 아침저녁 일하려 하지 않고
邦君諸侯(방군제후) : 제후국의 제후들은
莫肯朝夕(막긍조석) : 아침저녁으로 조회하려하지 않는구나
庶曰式臧(서왈식장) : 착해지기를 바라나
覆出爲惡(복출위악) : 도리어 더욱 악한 일만 하는구나
如何昊天(여하호천) : 어찌하여 하늘은
辟言不信(벽언불신) : 법도에 맞는 말은 믿지 않는가
如彼行邁(여피행매) : 저들처럼 가는 길
則靡所臻(칙미소진) : 이를 곳이 없어리라
凡百君子(범백군자) : 모든 관리들
各敬爾身(각경이신) : 모두들 서로 그대들 몸을 조심하라
胡不相畏(호불상외) : 어찌 두렵지 않으리오
不畏于天(불외우천) : 하늘에 두렵지 않은가
戎成不退(융성불퇴) : 병란이 일어나 물러설줄 모르고
飢成不遂(기성불수) : 기아가 들어 그칠 줄 모른다
曾我暬御(증아설어) : 임금 가까이 모신 나만이
憯憯日瘁(참참일췌) : 시름에 겨워 초췌해진다
凡百君子(범백군자) : 모든 관리들은
莫肯用訊(막긍용신) : 옳은 길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聽言則荅(청언칙답) : 부르면 겨우 답하고
譖言則退(참언칙퇴) : 귀에 거슬리는 말엔 돌아서는구나
哀哉不能言(애재불능언) : 애달파라, 말못하는 이여
匪舌是出(비설시출) : 혀는 말도 꺼내지 못해
維躬是瘁(유궁시췌) : 오직 몸만 초췌해진다
哿矣能言(가의능언) : 좋겠구나, 말잘하는 이여
巧言如流(교언여류) : 교묘한 말 물흐르듯 하여
俾躬處休(비궁처휴) : 제 몸을 편히 지내게 하는구나
維曰予仕(유왈여사) : 벼슬살이 어려워라
孔棘且殆(공극차태) : 험하고도 위태로워라
云不可使(운불가사) : 일을 해내지 못하면
得罪于天子(득죄우천자) : 천자에게 죄를 얻고
亦云可使(역운가사) : 또 일을 해내면
怨及朋友(원급붕우) : 동료 친구로부터 원망을 받는구나
謂爾遷于王都(위이천우왕도) : 새 왕돌로 옮겨오라 권하였더니
曰予未有室家(왈여미유실가) : 그 곳엔 내 집없다 핑계 말하는구나
鼠思泣血(서사읍혈) : 근심스런 생각에 피눈물 흘리니
無言不疾(무언불질) : 아프게 하지 않은 말 한 마디도 없구나
昔爾出居(석이출거) : 지난날 그대가 나가 살아도
誰從作爾室(수종작이실) : 누가 따라가 그대 집 지어주었던가
201.소민(小旻)-하늘이여
旻天疾威(민천질위) : 하늘의 포악한 위세
敷于下土(부우하토) : 땅에 펼쳐졌구나
謀猶回遹(모유회휼) : 하는 일마다 간사로워
何日斯沮(하일사저) : 언제나 그치려나
謀臧不從(모장불종) : 좋은 계획 따르지 않고
不臧覆用(불장복용) : 나쁜 것만 도리어 따르는구나
我視謀猶(아시모유) : 그 계획 내가 보니
亦孔之邛(역공지공) : 또한 너무도 해롭구나
潝潝訿訿(흡흡자자) : 친하다가 서로 헐뜬으니
亦孔之哀(역공지애) : 또한 너무도 안타깝도다
謀之其臧(모지기장) : 계획 옳으면
則具是違(칙구시위) : 모두가 거절하고
謀之不臧(모지불장) : 계획이 나쁘면
則具是依(칙구시의) : 모두가 따르는구나
我視謀猶(아시모유) : 그 계획 내가 보니
伊于胡厎(이우호지) : 어찌 될지 모르겠구나
我龜旣厭(아귀기염) : 내 거북도 이미 지쳐
不我告猶(불아고유) : 나에게 계획 알려주지 않는구나
謀夫孔多(모부공다) : 계획을 내는 사람은 많지만
是用不集(시용불집) : 해 내는 데는 모이지 않는구나
發言盈庭(발언영정) : 말하는 이는 마당에 가득 차는데
誰敢執其咎(수감집기구) : 누가 감히 그 허물을 책임질 것인가
如匪行邁謀(여비행매모) : 지나가는 사람의 계획 같아
是用不得于道(시용불득우도) : 해 내려해도 길을 잡을 수 없도다
哀哉爲猶(애재위유) : 안타까워라, 계획을 행함이여
匪先民是程(비선민시정) : 성현의 길 아니고
匪大猶是經(비대유시경) : 원대한 계획 본받지 않는구나
維邇言是聽(유이언시청) : 오직 눈앞의 말만 듣고
維邇言是爭(유이언시쟁) : 오직 눈앞의 말만 다투는구나
如彼築室于道謀(여피축실우도모) : 집짓는 일, 지나가는 사람과 의논하는 것 같아
是用不潰于成(시용불궤우성) : 시작해도 아무것도 이루어지 못하리라
國雖靡止(국수미지) : 나라가 비록 안정되지 못해도
或聖或否(혹성혹부) : 성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
民雖靡膴(민수미무) : 백성이 비록 많지 않아도
或哲或謀(혹철혹모) : 현명한 백성 있고 지략이 있는 백성도 있고
或肅或艾(혹숙혹애) : 엄숙한 백성도 있고 어진 백성도 있도다
如彼泉流(여피천류) : 저 흐르는 샘물처럼
無淪胥以敗(무륜서이패) : 백성 모두가 패망의 늪으로 빠지지 않았으면
不敢暴虎(불감폭호) : 맨손으로 호랑이와 싸우지 말고
不敢馮河(불감풍하) : 걸어서 황하를 건너지 말라
人知其一(인지기일) :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莫知其他(막지기타) : 그 밖의 것은 알지 못하는구나
戰戰兢兢(전전긍긍) : 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
如臨深淵(여임심연) : 깊은 못에 임하는 듯 하고
如履薄冰(여리박빙) : 엷은 얼음 밟는 듯이 조심하여라
<해>
旻天疾威 敷于下土 謀猶回遹 何日斯沮
謀臧不從 不臧覆用 我視謀猶 亦孔之邛
賦이다. 旻은 幽遠한 뜻이다. 敷는 펼침이요, 猶는 謀策이요,
回는 邪惡함이요, 遹은 간사함이요, 沮는 沮止함이요, 臧은 善함이요,
覆은 도리어요, 邛은 병통스러워 함이다.
大夫가 왕이 사특한 謀策에 유혹되어 능히 決斷하여 善을 쫓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이 詩를 지은 것이다.
旻天이 사나움이 下土에 퍼져서, 왕의 謀猶를 邪辟하게 해서 그칠 날이 없다.
謀策이 善한 것은 좇지 않고 그 不善한 것을 도리어 좇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그 謀猶를 보건데, 또한 매우 病痛스러워 하는 것이다.
潝潝訿訿 亦孔之哀 謀之其臧 則具是違
謀之不臧 則具是依 我視謀猶 伊于胡底
賦이다. 潝潝은 서로 和함이요, 訿訿는 서로 헐뜯음이다.
具는 함께요, 底는 이름이다.
小人은 雷同하되 和하지 못하니 그 뜻이 深遠하다
그러나, 謀策이 선한에서는 벗어나고 그 不善한 것을 좇으니,
또한 어찌 능히 安定됨이 있으리오.
我龜旣厭 不我告猶 謀夫孔多 是用不集
發言盈庭 誰敢執其咎 如匪行邁謀 是用不得于道
賦이다. 集은 이룸이다.
卜筮를 자주하면 문란해져서 거북이 싫어하는 까닭에
다시 그 의도한 바의 吉凶을 고하지 못하고,
謀夫가 많으면 是非가 相奪하여 쫗을 바에 마땅하지 않다.
따라서 꾀하는 것이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아마도 發言이 뜰에 가득하여 각기 그 옳다 하는 것만 맞다고 하고서,
그 책임을 맞고 결단하기를 즐겨하지는 않으니,
行邁치 않고서 갈곳만을 앉아서 도모함과 같으니 꾀하기를 비록 살펴하나
또한 어찌 도로에 나아감이 있으랴.
哀哉爲猶 匪先民是程 匪大猶是經 維邇言是聽
維邇言是爭 如彼築室于道謀 是用不潰于成
賦이다. 先民은 옛적 聖賢이다. 程은 法이요, 猶는 道이요, 經은 떳떳함이요,
潰는 이룸이다. 哀惜하다.
요즘의 謀策이여! 先民을 法삼지 않으며, 大道로써 떳떳함을 삼지 않고,
그 듣고서 싸우는 것이 모두가 淺末스러운 말이거늘이것으로써 서로 扶持하니,
마치 장차 집을 지음에 길가는 사람들과 도모하여 사라사람이 異論을 말하니
그 능히 집을 다 지을 수 있으랴.
옛말에 “길가에 집을 지으면 三年이 되어도 이룰 수 없다.”라 하였으니
아마도 여기에서 나온 듯 하다.
國雖靡止 或聖或否 民雖靡膴 或哲或謀
或肅或艾 如彼流泉 無淪胥以敗
賦이다. 止는 定함이다. 聖은 通明함이다. 膴는 큼이며 많음이다.
艾는 乂와 같으니 다스림이다. 淪은 빠짐이요 胥는 서로이다.
國論이 비록 정해지지 않았으나 通明한 자가 잇고 그렇지 못한 자가 있으며,
백성이 비록 많지는 않으나 賢哲한 자· 謀策을 잘하는 자·엄숙한 자·
잘 다스려진 자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왕이 善한 자를 쓰지 못하니, 비록 善者가 있으나 능히 스스로가 두질 못함이니,
장차 샘물이 흘러 돌아오지 않아서, 빠지고 서로 敗함에까지 이르는 것과 같다.
聖·哲·謀·肅·艾는 바로 「洪範」 五事의 德이니
아마 이 詩를 지은 자는 또한 箕子의 學問을 傳하는 자일 것이다.
不敢暴虎 不敢馮河 人知其一 莫知其他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
賦이다. 맨손으로 잡는 것을 ‘暴’라 하고 맨몸으로 건너는 것을 ‘馮’이라 하니
几에 기댄 듯이 하는 것이다. 戰戰은 저어함이요, 兢兢은 警戒함이다.
깊은 못에 臨한 듯 함은 떨어질까 두려워 함이요,
얄팍한 얼음을 밟는 듯이 한다는 것은 빠질가 두려워 함이다.
衆人의 思慮는 능히 먼 곳에 미치지 못하여
暴虎馮河의 患亂이 가까히에서 보기 쉬운 것은 피할 줄을 알지만
喪國亡家의 禍亂이 드러나지 않은 곳에 숨겨져 있는 것은
근심스러워할 줄을 알지 못한다.
따라서, “戰戰兢兢하여 깊은 연못에 臨한 듯 한다.” 하니
그 禍亂이 미칠까 저어하는 말이다.
小旻 六章이니, 三章은 章 八句요 三章은 章 七句이다.
蘇氏는 “ ꡔ小旻ꡕ·ꡔ小宛ꡕ·ꡔ小弁ꡕ·ꡔ小明ꡕ 네
詩는 모두가 ‘小’로써 篇을 이름하였으니,
이 때문에 <小雅>로 구별되기도 한다.
그 <小雅>에 있는 것을 ‘小’라 이른 까닭에
그 <大雅>에 있는 것을 <召旻> ꡔ大明ꡕ이라 말한 것이요,
홀로 ꡔ宛弁ꡕ만을 闕하였으니, 생각해 보건데 孔子께서 刪定하신 듯 하다.
비록 그 ‘大’는 버렸으나, 그 ‘小’라는 것을 오히려 ‘小’라 이른 것은
아마도 바로 그 옛것을 쓴 것일 것이다.”
202.소완(小宛)-작은 산비둘기여
宛彼鳴鳩(완피명구) : 작은 산비둘기여
翰飛戾天(한비려천) : 날개 짓하며 하늘까지 치솟는다
我心憂傷(아심우상) : 내 마음 시름겨워
念昔先人(념석선인) : 옛 선인들 생각한다
明發不寐(명발불매) : 날이 밝도록 잠못자고
有懷二人(유회이인) : 두 분 부모님 그리워라
人之齊聖(인지제성) : 착실하고 성스러운 사람
飮酒溫克(음주온극) : 술마셔도 온화한데
彼昏不知(피혼불지) : 저 혼매한 사람들
壹醉日富(일취일부) : 하나같이 취해 날로 심해진다
各敬爾儀(각경이의) : 각자 그대들 행동 삼가하라
天命不又(천명불우) : 하늘도 돕지 않으니라
中原有菽(중원유숙) : 벌판의 콩을
庶民采之(서민채지) : 백성들이 캐는구나
螟蛉有子(명령유자) : 뽕나무 벌레 새끼들을
蜾蠃負之(과라부지) : 나나니 벌이 데려온다
敎誨爾子(교회이자) : 그대들 자식들 깨우쳐
式ꜘ似之(식곡사지) : 그것처럼 착하게 키우라
題彼脊令(제피척령) : 저기 할미새 노래하라
載飛載鳴(재비재명) : 날으며 지저귄다
我日斯邁(아일사매) : 나는 날마다 나아가고
而月斯征(이월사정) : 달마다 노력하노라
夙興夜寐(숙흥야매) : 일찍 일어나고 늦어서야 잔다
毋忝爾所生(무첨이소생) : 그대 낳아주신 분 욕되게 하지 말라
交交桑扈(교교상호) : 할미새가 짹짹거리며
率場啄粟(솔장탁속) : 마당을 돌며 곡식을 쫓는다
哀我塡寡(애아전과) : 애닲아라, 우리 병들고 고달픈 몸
宜岸宜獄(의안의옥) : 감옥에 갇혀 있도다
握粟出卜(악속출복) : 곡식 들고 나가 점을 쳐
自何能ꜘ(자하능곡) : 어찌해야 좋은가 알아보련다
溫溫恭人(온온공인) : 온화하고 공손하기
如集于木(여집우목) : 나무에 새 모이듯 하라
惴惴小心(췌췌소심) : 두려워하고 조심하기
如臨于谷(여임우곡) : 깊은 골짜기에 임하듯 하라
戰戰兢兢(전전긍긍) : 무서워하고 경계하기
如履薄冰(여리박빙) : 엷은 얼음 밟는 듯 하라
<해>
宛彼鳴鳩 翰飛戾天 我心憂傷 念昔先人 明發不寐 有懷二人
興이다. 宛은 작은 모양이다. 鳴鳩는 斑鳩새이다.
翰은 깃이요, 戾는 이름이다. 明發은 장차 아침에 光明이 開發하려 함을 이른 것이다.
二人은 父母이다.
이것은 大夫가 時期가 어지러운 때를 만나서 兄弟들이 서로 禍를 면할 것을 勸戒한 시이다.
따라서, 저 宛然한 작은 새도 또한 깃으로 날며 하늘에 이르는데,
나의 마음이 憂傷함이, 어찌 옛적 先人을 생작하지 않으랴.
이 때문에 明發할 때까지 잠들지 못하며 부모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을 말하여 相戒의 단서를 삼은 것이다.
人之齊聖 飮酒溫克 彼昏不知 壹醉日富 各敬爾儀 天命不又
賦이다. 齊는 齊肅함이요, 聖은 通明함이다. 克은 이김이다.
富는 甚과 같다. 又는 復이다.
齊聖한 사라은 비록 취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溫恭自持하여 이기니,
이른바 酒困이 되지 않는 것이다.
저 昏然히 不知한 자는 취하는 데에만 한결같이 하여서 날로 심해진다.
이 때문에 각기 너의 威儀를 敬謹할 지어다.
天命이 이미 떠나가면 장차 다시 오지 않으리니 恐懼치 않을 수 없다.
이 때에 왕이 술로 敗德하여 신하들이 감화된 것이다.
따라서 이에 형제들이 서로 권계함에 첫머리에 말을 한 것이다.
中原有菽 庶民采之 螟蛉有子 蜾蠃負之 敎誨爾子 式穀似之
興이다. 中原은 原中이다. 菽은 大豆이다.
螟蛉은 뽕나무 위의 푸른 벌레이니, 步屈과 같다.
蜾蠃는 땅벌이니, 벌과 같지만 허리가 작으니,
뽕나무 벌레를 취하여 나무의 구멍 안에 지고 가면 七日만에 그 새끼로 化하게 된다.
式은 씀이요, 穀은 善함이다.
原中에 大豆가 있으면 庶民이 취할 것이라고하여,
善한 道를 사람들이 모두 행할 수 있다고 興하였고,
螟蛉이 새끼가 있다면 蜾蠃가 지고 간다고하여 흡사하지 않은 것도
가르쳐서 흡사하게 할 수 있음을 興하였다.
善하고 흡사하다는 것은 上文 두 구절에서 興한 것을 종결하여 말한 것이니,
오직 혼자서만 그 몸을 선하게 하지 말 것이요,
또한 마땅히 그 자식을 가르쳐서 선을 행하게 하라고 권계한 것이다.
題彼脊令 載飛載鳴 我日斯邁 而月斯征 夙興夜寐 無忝爾所生
興이다. 題는 봄이다. 脊令은 날면 울고 걸어갈 때는 몸을 흔든다.
載는 則이요, 而는 汝요, 忝은 욕됨이다.
저 脊令을 보면 한편으로는 날고, 한편으로는 울곤 한다.
내가 이미 날마다 이에 가거든 너도 또한 달마다 이에 갈 것이니,
마땅히 각자가 힘쓰고 努力할 것이요, 겨를에 安逸해져서 禍를 취하지 말 것이니,
서로 救恤함에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夙興夜寐하는 것은 각자가 부모님께 욕됨이 없기를 구하는 것이다.
交交桑扈 率場啄粟 哀我塡寡 宜岸宜獄 握粟出卜 自何能穀
興이다. 交交는 往來하는 모양이다.
桑扈는 竊脂새이니 俗稱하기로는 靑觜라 하니 肉食을 하며 곡식을 먹지 않는다.
塡은 瘨과 같으니, 병듦이다. 岸은 또한 獄이다.
韓詩에는 犴이라 하였으니, 鄕亭에서 묶어두는 것을 犴라 하고 朝廷에서 묶는 것을 獄이라 한다.
桑扈는 곡식을 먹지 않거늘 지금에 와서는 마다을 따라가며 곡식을 먹고,
病寡한 자는 岸·獄에 가둬두는 것이 마땅치 않은데도 岸·獄에 가둬둠이 마땅하다 하니
王이 鰥寡를 救恤하지 않고서 刑辟에 빠뜨리기를 좋아함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自善의 道로써 구하지 않을 수도 없는 까닭에 그 곡식을 握持하고서
(밖에) 나가서 점치며 말하기를 “어찌하면 능히 善하게 할 수 있을까.” 하였다.
곡식을 쥔다 함으로써 그 貧窶함의 심한 것을 드러내었다.
溫溫恭人 如集于木 惴惴小心 如臨于谷 戰戰兢兢 如履薄冰
賦이다. 溫溫은 和柔한 모양이다.
如集于林은 떨어질까 두려워 함이요, 如臨于谷은 빠질까 두려워 함이다.
小宛 六章이니, 章六句이다.
이 詩의 말은 가장 明白하고 뜻이 지극히 懇至하거늘
해설하는 자가 기필하여 왕을 풍자하는 詩라 하였다.
따라서, 그 말이 穿鑿되고 破碎하여 이치에 닿지 않음이 더욱 심하므로,
지금 다 改定하였으니, 讀者는 상세히 하라
203.소변(小弁)-즐거워라
弁彼鸒斯(변피여사) : 즐거운 저 갈가마귀
歸飛提提(귀비제제) : 떼지어 날아 돌아가는구나
民莫不ꜘ(민막불곡) : 백성들 다 즐거운데
我獨于罹(아독우리) : 나만 재난 당했구나
何辜于天(하고우천) : 어찌하여 하늘에 벌 받는가
我罪伊何(아죄이하) : 내 죄가 무엇일까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云如之何(운여지하) : 이를 어떠하다 할까나
踧踧周道(축축주도) : 훤리 넓은 대로에
鞫爲茂草(국위무초) : 이제는 잡초가 무성하다
我心憂傷(아심우상) : 내 마음의 시름
惄焉如擣(녁언여도) : 어찌 이렇게 방망이질 치는가
假寐永歎(가매영탄) : 잠들지 못하고 누워도 이어지는 긴 탄식
維憂用老(유우용노) : 근심으로 다 늙어가노라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疢如疾首(진여질수) : 두통처럼 병들었도다
維桑與梓(유상여재) : 뽕나무와 가래나무 같은 나무도
必恭敬止(필공경지) : 반드시 공경하는 마음 있어서
靡瞻匪父(미첨비부) : 아버지 바라보지 않음이 없고
靡依匪母(미의비모) : 어머니 의지하지 않음이 없도다
不屬于毛(불속우모) : 어느 하나 부모의 발부에 속하지 않으며
不罹于裏(불리우리) : 어느 하나 부모의 몸 속에서 받지 않았으랴
天之生我(천지생아) : 하늘이 날을 낳아줌이
我辰安在(아진안재) : 나의 일진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菀彼柳斯(울피류사) : 우거진 저 버드나무 속에
鳴蜩嘒嘒(명조혜혜) : 매미우는 소리 맴맴거린다
有漼者淵(유최자연) : 깊고깊은 연못가에는
萑葦淠淠(추위비비) : 한 길 넘는 갈대가 무성하구나
譬彼舟流(비피주류) : 내 처지는 저 조각배처럼 흘러
不知所屆(불지소계) : 닿은 곳을 알지 못하는구나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슬픔이여
不遑假寐(불황가매) : 옷 입은채로도 잠들지 못한다
鹿斯之奔(록사지분) : 사슴이 내달아 달리니
維足伎伎(유족기기) : 그 달리는 다리 한가롭도다
雉之朝雊(치지조구) : 장끼가 아침에 우니
尙求其雌(상구기자) : 아직도 까투리를 찾고 있구나
譬彼壞木(비피괴목) : 마치 저 병든 나무같이
疾用無枝(질용무지) : 병들어 가지 없는 것과 같도나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寧莫之知(녕막지지) : 어찌 알아주는 이 없는가
相彼投兎(상피투토) : 저 그물에 빠진 토끼도
尙或先之(상혹선지) : 오히려 먼저 구해주기도 하고
行有死人(행유사인) : 길가가 죽은 사람 있어도
尙或墐之(상혹근지) : 오히려 묻어주는 자 있거늘
君子秉心(군자병심) : 임의 마음 쓰씸은
維其忍之(유기인지) : 그 어찌 이렇게도 모진가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涕旣隕之(체기운지) : 눈물만 흘러 떨어지는구나
君子信讒(군자신참) : 임이 모함하는 말 믿으심이
如或酬之(여혹수지) : 마치 권하는 술 받으시는 것 같도다
君子不惠(군자불혜) : 임이 은혜롭지 못함이
不舒究之(불서구지) : 자세히 그것을 살피시지도 않는다
伐木掎矣(벌목기의) : 나무를 찍어서 당기시고
析薪扡矣(석신타의) : 나무결 따라서 장작 패신다
舍彼有罪(사피유죄) : 저 놈들 죄지은 사람 버려두고
予之佗矣(여지타의) : 나에게 죄를 짊어지우신다
莫高匪山(막고비산) : 높지 않으면 산이 아니고
莫浚匪泉(막준비천) : 깊지 않으면 샘이 아니도다
君子無易由言(군자무역유언) : 임이여 너무 쉽게 말하지 마오
耳屬于垣(이속우원) : 담자에 귀가 있으니
無逝我梁(무서아량) : 내 어살에 아무도 가지 마시고
無發我笱(무발아구) : 내 통발을 누구도 들지 마시오
我躬不閱(아궁불열) : 지금 내 몸도 용납하지 못하는데
遑恤我後(황휼아후) : 내 뒷일을 황급히 구휼하리오
<해>
弁彼鸒斯 歸飛提提 民莫不穀 我獨于罹 何辜于天 我罪伊何
心之憂矣 云如之何
興이다. 弁은 날며서 扶翼하는 모양이다.
鸒는 雅烏이니, 작고 무리를 많이 지어 다니고,
배 아랫쪽이 희니 江東에서는 부르기를 ‘鵯烏’라 한다.
斯는 語詞이다. 提提는 떼로 날며 安閒한 모양이다.
穀은 善이요, 罹는 근심함이다.
옛말에 幽王의 太子 宜臼가 廢位당하여 이 詩를 지었다 한다.
떼지어 나는 저 갈가마귀는 날아서 돌아 오기를 提提히 한다.
백성들이 善하지 않음이 없거늘 나만이 홀로 근심하니 갈가마귀만도 못하구나.
‘何辜于天 我罪伊何’라는 것은 원망하면서도 사모하는 것이다.
舜께서 旻天에 號泣하시며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심은
나에게 무슨 죄가 있어서인가.”라고 말씀하시니,
아마도 이와 같다. “心之憂矣 云如之何”는 그 어쩔 수 없는 줄을 알고서
편안해한다는 말이다.
踧踧周道 鞠爲茂草 我心憂傷 惄焉如擣 假寐永嘆 維憂用老
心之憂矣 疢如疾首
興이다. 踧踧은 平易함이요, 周道는 큰길이다.
鞠은 窮이요, 惄은 思요, 擣는 舂이다. 衣冠을 벗지 않고 자는 것을 假寐라 한다.
疢은 疾과 같다.
踧踧한 周道는 장차 모두 무성한 풀밭이 될 것이요,
내 마음에 憂傷하기를 허탈하여 방아질하는 듯 하다.
精神이 憒眊하여 假寐 중에 이르도록 잊지 목하고 길게 탄식하니,
걱정하기를 오래하였으므로 늙지 않았는데도 늙는 것이다.
열병으로 머리가 아프다면 근심하기를 더욱 甚히 한 것이다.
維桑與梓 必恭敬止 靡瞻匪父 靡依匪母 不屬于毛 不離于裏
天之生我 我辰安在
興이다. 桑·梓는 二木이니 옛날 五畝의 집에 담장 아래에 심어서
子孫에게 남겨 주어 蠶食을 공급하고 器用을 갗추어 주는 것이다.
瞻이란 것은 높이 우러름이요, 依란 것은 親히하여 의지하는 것이다.
屬은 연이음이다. 毛는 膚體의 餘氣의 末屬이다. 離는 걸림이다.
裏는 心腹이다. 辰은 時와 같다.
桑·梓도 부모께서 심으신 것이면 오히려 또한 반드시 더 恭敬하거든,
하물며 부모님은 지극히 높고 지극히 친밀하니 마땅히 瞻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께서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니,
아마도 나는 부모님의 터럭에도 속하지 못하는가?
아마도 나는 부모의 心腹에 걸린 것이 없는가?
허물을 돌릴 곳이 없어서 하늘에 미루어 말하기를
“아마 내가 난 때가 좋지 않았는가. 어찌 상서롭지 못함이 여기에까지 이르렀는가.”라고 하였다.
菀彼柳斯 鳴蜩嘒嘒 有慛者淵 萑葦淠淠 譬彼舟流 不知所屆
心之憂矣 不遑假寐
興이다. 菀은 무성한 모양이다. 蜩는 매미이다. 嘒嘒는 소리이다. 漼는 깊은 모양이다.
淠淠는 많음이다. 届는 이름이요, 遑은 겨를이다.
무성한 저 버드나무에는 매미 우는 소리 嘒嘒하고 깊은 연못에는 물억새풀 무성도 하다.
지금 나만이 홀로 버려지고 쫓겨나니, 배가 물 속으로 흘러가서 그 이를 곳이 어디인지 알지 못함과 같다.
이 때문에 근심하기를 깊히하여 옛적에는 오히려 假寐라도 하였는데, 지금은 그럴 겨를도 없도다.
鹿斯之奔 維足伎伎 雉之朝雊 尙求其雌 譬彼壞木 疾用無枝
心之憂矣 寧莫之知
興이다. 伎伎는 느린 모양이니, 마땅히 빨리해야 하는데 느린 것은 그 무리를 머물게 함이다.
雊는 꿩이 우는 것이다. 壞는 傷病함이다. 寧은 何와 같다.
사슴이 달려감에 그 발들이 伎伎연하며 꿩이 아침에 울적에도 또한 그 妃匹을 구할 줄을 알거늘,
지금 나만이 홀로 버림받아 쫓겨나니, 傷하여 病을 앓는 나무가 憔悴해져서 가지가 없다.
이 때문에 근심을 하는데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다.
相彼投ꟙ 尙或先之 行有死人 尙或墐之 君子秉心 維其忍之
心之憂矣 涕旣隕之
興이다. 相은 봄이요, 投는 달림이요, 行은 길이요, 墐은 묻음이요, 秉은 잡음이요, 隕은 떨어짐이다.
○ 저 쫓김을 당하여 사람에게 달려드는 토끼를 보고도 오히려 혹 그 곤궁함을 애처럽게 여겨서
먼저 빠져나가게 하는 자가 있으며, 길에 죽은 사람이 있어도 혹 그 폭로함을 애처럽게 여겨
묻어주는 자가 있으니, 이는 모두 不忍之心이 있어서이다.
지금 왕은 참소하는 말을 믿어서 그 자식을 버리고 쫓아내어
일찍이 달려드는 토끼와 죽은 사람을 보는 것만도 못하니,
그 마음가짐이 잔인하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마음에 근심하여 눈물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君子信讒 如或酉壽之 君子不惠 不舒究之 伐木掎矣 析薪杝矣
舍彼有罪 予之佗矣
賦而興이다. 酬는 보답함이요, 惠는 사랑함이요, 舒는 느슨함이요, 究는 살핌이다.
掎는 의지함이니, 물건으로 그 위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柂는 그 결을 따름이다. 佗는 더함이다.
○ 왕이 오직 참언만을 이에 듣고서 마치 권하는 술잔을 받으면 얻는 즉시 마시듯이 하여
일찍이 은혜를 가하여 서서히 살피지 아니한다. 만일 서서히 살핀다면 참소하는 자의 실정을 알게 될 것이다.
나무를 베는 자도 오히려 그 위를 떠받치고 장작을 쪼개는 자는 오히려 그 결을 따라서
모두가 망령되히 挫折하지 않거늘 지금 이에 저 죄가 있는 참소하는 사람을 버려두고
나에게 죄 아닌 죄를 더하니 일찍이 나무를 베고 장작을 패는 것만도 못한 것이다. 이것은 興이다.
莫高匪山 莫浚匪泉 君子無易由言 耳屬于垣 無逝我梁
無發我笥 我躬不閱 遑恤我後
賦而比이다. 산이 지극히 높지만 혹은 그 봉우리에 올라가기도 하고 샘이 매우 깊지만 혹은 그 밑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말을 함부로 하지 않나니
귀를 담장에 붙이고 있는 자가 좌우를 관망하여 참소하는 말을 내는 자가 있을까 저어하는 것이다.
왕이 이에 마침내 褒姒를 왕후로 삼고 伯服을 태자로 삼았다.
그러므로, 고하여 말하기를 “나의 魚梁에 가지 말아 나의 통발을 꺼내지 말았으면 하건마는
내 몸도 주체하지 못하거늘 어느 겨를에 나의 뒤를 궁휼하랴.”라 하였으니, 아마도 比하는 말일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 唐 德宗이 장차 태자를 폐위하고 舒王을 세우려 하였는데
李泌이 간하면서 말하기를 ‘원컨대 陛下는 還宮하여 이 뜻을 드러내지 마소서.
좌우에서 듣는다면 장차 舒王에게서 공을 세우려고 하여 태자가 위태할 것입니다.’라 하였으니,
이는 바로 ‘군자는 내는 말을 쉽게 하지 말지어다.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고 함을 이른 것이다.
小弁이 지어진 것은 태자가 이미 폐위되었으나 이렇게 말한 것은
난리가 말미암아 생겨난 바가 말이 階梯가 되었음을 미루어 근본한 것이다.
小弁 八章이니, 章 八句이다.
幽王이 申나라에 장가들어 태자 宜臼를 낳았는데 후에 褒姒를 얻어서 의혹되었고 아들 백복을 얻었는데,
그 참소를 믿어서 申后를 내치고 의구를 쫓아내니 의구가 이 시를 지어서 스스로 우너망한 것이다.
序에서는 “태자의 사부가 태자의 정을 기술하여 이 시를 지은 것이다.”라 하였으니,
그 어느 곳에 근거한 지 알 수 없다. 傳에는 “高子가 말하기를 ‘小弁은 小人의 詩입니다.’라 하였습니다.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엇을 말함인가.?’ ‘원망하기 떄문입니다.’ ‘고집불통이구나.
고자의 시를 해석함이여,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越나라 사람이 활을 당겨서 쏘면
자기가 말하고 웃으면서 말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소원해서요,
그 형이 활을 당겨서 쏘면 자신이 눈물을 떨구며 울면서 말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친히 한 것이다.
小弁의 원망은 어버이를 친히 한 것이니, 어버이를 친히 하는 것은 仁이다.
고루하구나, 高叟의 시를 해석함이여.’ ‘「凱風」은 어찌하여 원망하지 않았습니까?’
‘「凱風」은 어버이의 허물이 작은 것이요, 「小弁」은 어버이의 허물이 큰 것이니,
어버이의 허물이 큰데도 원망하지 않는다면 이는 더욱 성글어지는 것이요,
어버이의 허물이 작은데 원망한다면 이는 磯할 수 없는 것이니,
더욱 성글어지는 것도 불효요, 磯할 수 없는 것도 또한 불효인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舜은 그 지극한 효성인 성싶다. 50세까지 사모하셨다.
204.교언(巧言)-간사한 말
悠悠昊天(유유호천) : 아득한 하늘
曰父母且(왈부모차) : 부모와 같다고 한다
無罪無辜(무죄무고) : 죄 없고 허물도 없는데
亂如此幠(난여차무) : 어지러이 이처럼 세상을 덮는가
昊天已威(호천이위) : 하늘이 아무리 위엄있어도
予愼無罪(여신무죄) : 나에게 진정 아무 죄가 없은데
昊天大幠(호천대무) : 하늘은 크게도 덮는구나
予愼無辜(여신무고) : 나에게 진정 아무 허물 없는데
亂之初生(난지초생) : 어지러움이 처음 일어남은
僭始旣涵(참시기함) : 모함함이 이미 받아들여서이네
亂之又生(난지우생) : 어지러움이 또 일어난 것은
君子信讒(군자신참) : 임이 참언을 믿어버려서라네
君子如怒(군자여노) : 임이 참언에 노하시면
亂庶遄沮(난서천저) : 어지러움은 아마도 막았을 것이네
君子如祉(군자여지) : 임이 바른 말을 기뻐하시면
亂庶遄已(난서천이) : 어지러움은 이내 끝났을 것이네
君子屢盟(군자루맹) : 임이 맹약을 거듭하시니
亂是用長(난시용장) : 어지러움은 다시 자라난 것이라네
君子信盜(군자신도) : 임이 도둑들을 믿어
亂是用暴(난시용폭) : 어지러움이 다시 심하진 것이라네
盜言孔甘(도언공감) : 도둑의 말이 더욱 달콤해지니
亂是用餤(난시용담) : 어려움이 다시 심해진 것이라네
匪其止共(비기지공) : 그들이 함께 지냄을 그치지 못하니
維王之邛(유왕지공) : 오직 임금의 재앙이 되어버렸다네
奕奕寢廟(혁혁침묘) : 혁혁한 저 종묘여
君子作之(군자작지) : 임이 이를 지으셨도다
秩秩大猷(질질대유) : 조리 분명한 법도
聖人莫之(성인막지) : 성인이 이를 계획하셨네
他人有心(타인유심) : 다른 사람의 마음을
予忖度之(여촌도지) : 내가 헤아려 아는도다
躍躍毚兎(약약참토) : 약략히 뛰는 약은 토끼
遇犬獲之(우견획지) : 개를 만나면 잡히리라
荏染柔木(임염유목) : 부드럽고 연약한 나무여
君子樹之(군자수지) : 임이 그것을 심어셨도다
往來行言(왕래행언) : 오가는 말들
心焉數之(심언수지) : 마음 속으로 헤아려 보노라
蛇蛇碩言(사사석언) : 허풍치는 큰 소리여
出自口矣(출자구의) : 입에서 나오는구나
巧言如簧(교언여황) : 생황 혀같은 교묘한 말
顔之厚矣(안지후의) : 얼굴도 구텁구나
彼何人斯(피하인사) : 저 사람 누구인가
居河之麋(거하지미) : 황하가에 사는 사람
無拳無勇(무권무용) : 주먹도 없고 용기도 없으면서
職爲亂階(직위란계) : 분란 일으키기 일삼는다
旣微且尰(기미차종) : 헐어버린 다리에 종기나니
爾勇伊何(이용이하) : 너희들으니 용맹이 무슨 소용이리오
爲猶將多(위유장다) : 속임수를 행함이 아무리 많아도
爾居徒幾何(이거도기하) : 너희들 패거리 얼마나 되리오
<해>
悠悠昊天 曰父母且 無罪無辜 亂如此憮 昊天已威 予愼無罪
昊天泰憮 予愼無辜
賦이다. 悠悠는 원대한 모양이다. 且는 語詞이다. 憮는 큼이다.
已·泰는 모두 심함이다. 愼은 살핌이다.
○ 대부가 참소에 상심하여 고하지 않음이 없어서 하늘에 하소하여 말하기를
“悠悠한 昊天이 사람의 부모가 되거늘 어찌하여 죄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난리를 만나게 함이 이처럼 큰가.
昊天의 위엄이 이미 심하나 내 살펴보건대 허물이 없으며
昊天의 위엄이 크지만 내 살펴보니 허물이 없다.”라 하였으니
이는 스스로 하소연하여 면하길 구하는 말이다.
亂之初生 僭始旣涵 亂之又生 君子信讒 君子如怒 亂庶遄沮
君子如祉 亂庶遄已
賦이다. 僣始는 불신의 실마리이다. 涵은 容受함이다.
君子는 왕을 가리킨 것이다. 遄은 빠름이요, 沮는 그침이다. 祉는 喜와 같다.
○ 난리가 생기는 이유는 讒人이 믿지 못할 말로 처음에 들이면 왕이 涵容하여
그 진위를 살피지 않은 데에서 연유한 것이요,
난리가 또 생긴 것은 이미 그 讒言을 믿고 썼기 때문이다.
군자가 참인의 말을 듣고 만약 노하여 책망한다면 난리가 거의 빨리 그칠 것이요,
현자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아 들인다면 난리가 거의 빨리 그칠 것이거늘
지금 涵容하기를 끊이지 않고 참언이 나누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첨인은 날로 勝하고 군자는 날로 병들어 가는 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소인이 그 임금에게 참소할 적에 반드시 점점 들어가게 하나니,
그 처음에 나아가서 맛보게 하여 임금이 용납하여 막지 않으면
말을 꺼려야 할 것이 없음을 알고 이에 다시 진전하게 되나니
이윽고 임금이 믿은 뒤에 난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君子屢盟 亂是用長 君子信盜 亂是用暴 盜言孔甘 亂是用餤
匪其止共 維王之邛
賦이다. 屢는 자주이다.
盟은 邦國에 의심스러운 일이 있으면 희새을 죽이고 피를 발라서 신에게 아뢰고
서로 약속하는 것이다. 盜는 讒人을 가리킨 것이다.
餤은 나아감이요, 邛은 병듦이다.
○ 군자가 난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여러번 맹약하여 서로 약속한다면
난리가 이 때문에 조장되고, 군자가 능히 참소를 막지 못하고
도적을 믿고 학대한다면 난리가 이 때문이 포악해지는 것이요,
참언을 아름답게 여기기를 단것을 먹듯이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맛보고 물리지 않게 한다면 난리가 이 때문에 진척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讒人은 능히 그 職事를 받들지 못하고 한갓 왕의 병통으로 여길 뿐인 것이다.
대저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을 다스림에는 이롭고 忠言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하기에는 이로우니 그 말이 달다 하여 기뻐한다면
그 나라가 어찌 위태롭지 아니하랴.
奕奕寢廟 君子作之 秩秩大猷 聖人莫之 他人有心 予忖度之
躍躍毚ꟙ 遇犬獲之
興而比이다. 奕奕은 큼이요, 秩秩은 차례가 있음이다.
猷는 길이요 莫은 定함이다. 躍躍은 빨리 뛰는 모양이다. 毚은 교활함이다.
○ 奕奕한 寢廟를 군자가 지었고 秩秩한 큰 길은 성인이 지어서
타인의 마음을 내가 헤아릴 수 있고,
또 뛰어다니는 교활한 토기가 개를 만난 것을 비한 것이니,
반북하여 興하고 比하여 讒人의 마음을 내가 모두 얻어서
능히 그 정을 숨길 수 없는 것이다.
荏染柔木 君子樹之 往來行言 心焉數之 蛇蛇碩言 出自口矣
巧言如簧 顔之厚矣
興이다. 荏染은 부드러운 모양이다.
柔木은 오동나무의 등속이니, 가히 쓸 수 있는 것이다.
行言은 다니는 길의 말이다. 數는 변별함이다.
蛇蛇는 安舒함이다. 碩은 큼이니, 善言을 말한 것이다.
顔厚라는 것은 완악하여 수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 부드러운 나무는 군자가 심은 것이요 왕래하는 길거리의 말은
마음 속에서 능히 분별할 수 있다.
善言이 입에서 나온 것 같은 것은 마땅하거니와 생황과 같은 교묘한 말은
어찌 입에서 낼 수 있는가.
말도 한갓 가히 부끄러워할 것이거늘 저 안색을 후덕하게 하여
부끄러운 줄을 알지 못한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임기응변에 교묘한 자는 치욕을 쓰지 않음이 없다.”라 하였으니,
그 이 사람을 말한 것 같다.
彼何人斯 居河之麋 無拳無勇 職爲亂階 旣微且尰 爾勇伊何
爲猶將多 爾居徒幾何
賦이다. 何人은 讒人을 지척한 것이니, 이는 반드시 가리키는 곳이 있는 것 같다.
천히 여기고 미워하였으므로 그 성명을 알지 못하여 何人이라 말한 것이다.
斯는 語辭이다. 水草가 섞인 것을 麋라 한다. 拳은 힘씀이요, 鷄는 사다리이다.
정갱이뼈에 부스럼이 난 것을 微라 하고 다리에 종기가 난 것을 尰이라 한다.
猶는 꾀요, 將은 큼이다.
○ 이 讒人이 下濕한 땅에 거하여 비록 拳勇으로 난리를 피울 수는 없으나
참소하는 말이 서로 다투어 오로지 난리의 사다리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발병이 있으니 또한 어찌 능히 용맹하리오마는
讒謀를 하는 데에는 크고 많음이 이와 같으니 이는 반드시 돕는 자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함께 사는 무리들이 거의 어떤 사람들이냐고 하였으니
또한 능히 심히 많지는 않음을 말한 것이다.
巧言 六章이니, 章 八句이다.
五章의 巧言 두 글자로 편을 이름지은 것이다.
205.하인사(何人斯)-저 사람은 누구인가
彼何人斯(피하인사) : 저 사람는 어떤 사람인가
其心孔艱(기심공간) : 그 마음 그렣도 고약하도다
胡逝我梁(호서아량) : 어찌 내 고기 보에는 가면서
不入我門(불입아문) : 내 집에는 들지 않는가
伊誰云從(이수운종) : 누구를 따라 왔는자
誰暴之云(수폭지운) : 포공을 따라왔다네
二人從行(이인종행) : 두 사람이 따라 다니니
誰爲此禍(수위차화) : 누가 이 화란을 만들었는가
胡逝我梁(호서아량) : 어찌 내 고기 보에는 가면서
不入唁我(불입언아) : 내게 와서 위로는 보내지 않는가
始者不如今(시자불여금) : 처음에는 지금 같지는 않았는데
云不我可(운불아가) : 이제는 나를 옳다하지 않는구나
彼何人斯(피하인사) :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胡逝我陳(호서아진) : 어찌 내 뜰 앞을 지나는가
我聞其聲(아문기성) : 나는 그이 소리 들어도
不見其身(불견기신) : 그의 몸은 보이지 않는다
不愧于人(불괴우인) : 사람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
不畏于天(불외우천) :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彼何人斯(피하인사) :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其爲飄風(기위표풍) : 그는 회오리 바람이라
胡不自北(호불자북) : 어찌 북에서 불어 오지 않고
胡不自南(호불자남) : 어찌 남에서 불어오지 않는가
胡逝我梁(호서아량) : 어찌 내 고기 보에는 가지 않고
祇攪我心(기교아심) : 다만 내 마음을 흩들어놓는가
爾之安行(이지안행) : 그대 천천히 다님에는
亦不遑舍(역불황사) : 또한 황급하여 쉬지도 못했다
爾之亟行(이지극행) : 그대 급히 다님에는
遑脂爾車(황지이차) : 황급히 수레에 기름칠 했도다
壹者之來(일자지래) : 한번만 찾아와
云何其盱(운하기우) : 그토록 눈빠지게 기다리랴
爾還而入(이환이입) : 그대 다시 돌아와 온다면
我心易也(아심역야) : 내 마음 기뻐질 것이로다
還而不入(환이불입) : 돌아와 들러지 않으니
否難知也(부난지야) : 진정 이해하지 어려워라
壹者之來(일자지래) : 한번만 옴으로
俾我祇也(비아기야) : 내 마음 편하게 하시옵소서
伯氏吹壎(백씨취훈) : 형은 흙피리 불고
仲氏吹篪(중씨취지) : 아우는 대피리 분다
及爾如貫(급이여관) : 그대가 나와 이어짐에
諒不我知(량불아지) : 그대가 나를 몰라주는구나
出此三物(출차삼물) : 이 세가지 사물을 불러내어
以詛爾斯(이저이사) : 그 대를 저주하리라
爲鬼爲꞉(위귀위역) : 귀신이 되거나 물여우가 되면
則不可得(칙불가득) : 볼 수 없도다
有靦面目(유전면목) : 부끄러운 그 얼굴을
視人罔極(시인망극) : 남에게 보이기에 망극하다
作此好歌(작차호가) : 이 좋은 노래 지어
以極反側(이극반측) : 부정한 마음 바로잡아주노라
<해>
彼何人斯 琦心孔艱 胡逝我梁 不入我門 伊誰云從 維暴之云
賦이다. 何人은 또한 그 성명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孔은 심함이요, 艱은 어려움이다.
我는 구설에 蘇公이라 하였고 暴은 暴公이라 하였으니, 모두 畿內의 제후들이다.
○ 舊說에 暴公이 卿士가 되어 蘇公을 참소하였다.
그러므로, 蘇公이 시를 지어서 끊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暴公을 배척하고자 하지 않았으므로
다만 그 따라가는 자를 가리켜서 말하기를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그 마음이 매우 사납구나.
어찌하여 나의 어량에 가면서 나의 문 안에는 들지 않는가.
이윽고 그 따른 사람을 물으니 바로 暴公이다.
대저 暴公을 따르면서 나의 문안에 들지 않는다면 暴公이 자기를 참소한 것이 분명하다.”라 한 것이다.
다만 구설이 詩에 분명한 글로써 상고할 만한 것이 없으니 감히 그 반드시 그러한 것인지는 상고할 수 없다.
二人從行 誰 爲此禍 胡逝我梁 不入唁我 始者不如今 云不我可
賦이다. 二人은 暴公과 그 무리들이다. 唁은 지위를 잃음을 조문한 것이다.
○ “두 사람이 서로 쫓아서 가니 누가 자기를 참소하여 화를 입히는지 알 수 없다.
이윽고 나로 하여금 죄를 얻게 하고,
그 나의 어량에 갈 적에 또한 들어가지 아니하고 나를 위문하니,
네가 처음에 나와 함께 親厚할 때에 어찌 일찍이 지금처럼 나를 가하지 않게
여김이 있었는가.
彼何人斯 胡逝我陳 我聞其聲 不見其身 不愧于人 不畏于天
賦이다. 陳은 堂 안의 길이니, 堂 아래에서 문에 이르는 길이다.
○ 나의 陳에 있으면 또한 가까우니, 그 소리를 듣고 그 몸을 보이지 않음은
그 종적이 詭秘함을 말한 것이다.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다면 사람들을 가히 속일 수 있거니와 하늘은 속일 수가 없으니,
네가 홀로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으랴. 어찌하여 나를 속이는가.
彼何人斯 其爲飄風 胡不自北 胡不自南 胡逝我梁 祇攪我心
賦이다. 飄風은 暴風이다. 攪는 擾亂함이다.
○ 그 왕래하는 빠르기가 飄風과 같은 것이다.
북쪽으로부터 오고 남쪽으로부터 온다면 나와 서로 만날 수가 없거늘
지금은 나의 어량에 가니 다만 나의 마음을 교란시킬 뿐인 것이다.
爾之安行 亦不遑舍 爾之亟行 遑脂爾車 壹者之來 云何其盱
賦이다. 安은 느긋함이요, 遑은 겨를이요, 舍는 쉼이요,
亟은 빠름이요,盱는 바라봄이다.
ꡔ字林ꡕ에서는 “盱는 눈을 크게 뜨는 것이다.”라 하였고
ꡔ周易ꡕ에는 ‘盱豫悔’라 하였고
「三都賦」에 이르기를 ‘盱衡而誥’라 한 것이 이것이다.
○ 네가 평시에 서서히 감에도 오히려 쉴 겨를이 없거늘
하물며 빨리 가면 어느 겨를에 그 수레에 기름을 칠하랴.
지금 그 수레에 기름칠을 하니 서두르는 것이 아니거늘
이에 서둘러 가는 것으로 가탁하여 들어와서 나를 보지 아니하니
그 실정이 아닌 것이다.
어찌하여 한결같이 와서 나를 보지 아니하여
나로 하여금 너를 바라보기를 간절하게 하는가.
爾還而入 我心易也 還而不入 否難知也 壹者之來 俾我祇也
賦이다. 還은 돌아옴이요, 易는 기뻐함이요, 祗는 편안함이다.
○ 네가 갈 적에 이미 나의 문에 들었거니와 진실로 돌아와서 들어오면
나의 마음이 거의 기뻐질 것이거늘, 돌아와서 들어오지를 않으니
너의 마음을 내가 알 수가 없다.
어찌하여 와서 나를 보지 아니하여 나의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가.
董氏가 말하기를 “이 시가 이에 이르러 그 어사가 더욱 느려사
그 참소한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
伯氏吹壎 仲氏吹篪 及爾如貫 諒不我知 出此三物 以詛爾斯
賦이다. 伯·仲은 형제이니, 모두가 왕의 신하가 되었다면 형제의 뜻이 있는 것이다.
樂器에서 흙으로 만든 것을 壎이라 하는데 크기가 거위 새끼와 같으며
위가 뾰족하고 밑이 평평하고 저울추와 비슷하며 구멍이 여섯개이다.
대나무로 만든 것을 篪라 하는데, 길이가 1尺 4寸이며, 구멍이 일곱개요,
구멍 하나는 위에 나와 있고 대롱이 3분되어 모두 구멍이 여덟개이니 가로로 분다.
如貫은 줄로 물건을 꿴 것 같음이니, 서로 이어서 붙인 것이다.
諒은 진실로이다. 三物은 개·돼지·닭이니, 그 피를 내어서 맹약하는 것이다.
○ 伯氏가 壎을 불고 仲氏가 篪를 부는 것은
그 마음이 서로 친애하여 소리가 서로 응하여 和함을 말한 것이다.
너와 함께함이 물건을 꿴 것과 같으니 어찌하여 나를 알아주지 아니하고
나를 참소하는가.
진실로 나를 알아주지 않을진댄 이 세 물건을 내어서 맹약하는 것이 가하다.
爲鬼爲虫或 則不可得 有靦面目 視人罔極 作此好歌 以極反側
賦이다. ꞉은 短狐이니 江·淮水에 모두 있으니
능히 모래를 머금었다가 수중의 사람의 그림자에 쏘면
그 사람이 갑자기 병이 들지만 그 형체를 볼 수가 없다.
靦은 면전에서 사람을 보는 모양이다. 好는 善함이다.
反側은 반복하면서 正直하지 못함이다.
○ 네가 귀신이 되거나 물여우가 된다면 볼 수가 없거니와 너는 바로 사람이다.
靦然히 면목이 있어서 사람과 서로 봄이 무궁할 때가 없으니
어찌 그 정을 끝내 헤아리지 않는가.
이 때문에 이 좋은 노래를 지어서 너의 反側하는 마음을 究極하게 한 것이다.
何人斯 八章이니, 章 六句이다.
이 시는 上篇의 文意와 비슷한데 의심컨대 한 손에서 나온 성싶다.
다만 상편은 청자를 먼저 풍자한 것이요, 이 편은 오로지 讒人만을 책망하였다.
王詩가 말하기를 “暴公이 임금에게 不忠하고 벗에게 不義로 대하니 이른바 大故이다.
그러므로, 蘇公이 단절한 것이다.
그러나 그 단절함에 暴公을 지척하지 아니하고 그 따라온 자를 말했을 뿐이요,
그 참소함을 드러내지 아니하고 의심한 바를 보였을 뿐이며,
이미 끊어버렸으나 오히려 한 번 온다면 나로 하여금 기쁘게 할 것이라 하였으니,
아마도 군자의 자기를 처리함이 충성되고 그 남을 대함이 너그러우므로,
가령 그 이 悔悟함으로 말미암아 문득 善意로 나를 쫓는다면 진시로 원하는 바요
비록 능히 이와 같지는 않지만 내 진실로 너무 심하게 하지는 않으니,
어찌 小丈夫처럼 한번 사람과 절교하면 비워하고 굳게 막아서
그 다시 합할까 두려워하리요.
206.항백(巷伯)-항백
萋兮斐兮(처혜비혜) : 알록달록 아름다워라
成是貝錦(성시패금) : 조개무늬 비단이로다
彼譖人者(피참인자) : 저 참소하는 사람
亦已大甚(역이대심) : 이미 너무나 심하도다
哆兮侈兮(치혜치혜) : 입을 크게 벌림이여
成是南箕(성시남기) : 남기성 같은 모양이로다
彼譖人者(피참인자) : 저 참소하는 사람
誰適與謀(수적여모) : 누가 가서 같이 모함하는가
緝緝翩翩(집집편편) : 간삿러리 입 놀리며
謀欲譖人(모욕참인) : 남을 참소하려하는구나
愼爾言也(신이언야) : 그대 말 조심하시오
謂爾不信(위이불신) : 당신 못믿겠다 말하리라
捷捷幡幡(첩첩번번) : 약삭빠르고 재빠르게도
謀欲譖言(모욕참언) : 모의하여 참소하려하니
豈不爾受(기불이수) : 어찌 그대를 받아들이리
旣其女還(기기여환) : 끝내는 쫓겨서 돌아오리라
驕人好好(교인호호) : 교만한 사람들 좋아들하고
勞人草草(로인초초) : 괴로운 사람들 시름겨워한다
蒼天蒼天(창천창천) : 하늘이여, 하늘이여
視彼驕人(시피교인) : 저 교만한 사람 보시오
矜此勞人(긍차로인) : 이 괴로운 사람들 가엾게 여기소서
彼譖人者(피참인자) : 저 참소하는 사람
誰適與謀(수적여모) : 누가 그에게 가서 같이 모함할까
取彼譖人(취피참인) : 저 모함하는 사람 잡아다가
投畀豺虎(투비시호) : 승냥이와 호랑이에게 던져버리시오
豺虎不食(시호불식) : 승냥이와 호랑이도 먹지 않으면
投畀有北(투비유북) : 북녘의 신에게 전져주시고
有北不受(유북불수) : 북녘의 신도 받아들이 않으면
投畀有昊(투비유호) : 하나님께 던져주십시오
楊園之道(양원지도) : 나 사는 양원으로 가는 길
猗于畝丘(의우무구) : 묘구를 따라 나 있구나
寺人孟子(사인맹자) : 시인 맹자께서
作爲此詩(작위차시) : 이 시를 지어서
凡百君子(범백군자) : 여러 군자님께
敬而聽之(경이청지) : 삼가 들려 들입니다
<해>
萋兮斐兮 成是貝錦 彼譖人者 亦已大甚
比이다. 萋斐는 조금 문채나는 모양이다.
貝는 水中의 介蟲이니, 문채가 있어서 비단과 같은 것이다.
○ 이 때에 참소를 당하여 宮刑을 당하여 巷伯이 된 자가 이 시를 지은 것이다.
萋斐의 형상을 인하여 문채를 내어 貝錦을 이룸을 말하여,
남을 참소하는 자가 남의 작은 허물로 인하여 큰 죄를 꾸며 이룸을 비한 것이다.
저 이짓을 하는 자는 또한 너무 심하도다.
哆兮侈兮 成是南箕 彼譖人者 誰適與謀
比이다. 哆·侈는 조금 벌어진 모양이다.
南箕는 네개의 별이니, 둘은 발꿈치가 되고 둘은 혀가 된다.
그 발꿈치가 좁아지면서 혀가 넓으니, 크게 벌려진 것이다.
適은 주장함이니, “누가 주장하여 함께 꾀하는고.” 한 것은
그 꾀가 비밀스러움을 말한 것이다.
緝緝翩翩 謀欲譖人 愼爾言也 謂爾不信
賦이다. 緝緝은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소리이다.
혹자는 “緝은 남의 죄를 얽어 만드는 것이다.”라 하였고
혹자는 “조리가 있는 모양이다.”라 하였는데, 모두가 통한다.
翩翩은 왕래하는 모양이다.
남을 참소하는 자가 스스로 뜻을 얻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너의 말을 삼가하지 않다가 듣는자가 깨닫는 때가 있으면
장차 너를 불신할 것이다.
捷捷幡幡 謀欲譖言 豈不爾受 旣其女遷
賦이다. 捷捷은 빠른 모양이요, 幡幡은 反覆하는 모양이다.
王氏가 말하기를 “윗사람이 참소하기를 좋아하면
진실로 장차 너의 말을 받아줄 것이다.
그러나, 참소 좋아하기를 마지 않으면
참소를 만나는 화가 또한 이미 옮겨서 너에게 이를 것이다.”라 말하였다.
曾氏가 말하기를 “上章과 이 장은 모두가 충고의 말이다.
驕人好好 勞人草草 蒼天蒼天 視彼驕人 矜此勞人
賦이다. 好好는 즐거워함이요, 草草는 근심함이다.
驕人은 참소를 하여 뜻을 얻은 것이요,
勞人은 참소를 만나서 법도를 잃은 것이니, 그 모양이 이와 같은 것이다.
彼譖人者 誰適與謀 取彼譖人 投畀豺虎
豺虎不食 投畀有北 有北不受 投畀有昊
賦이다. 거듭 “저 참소하는 자여 누구를 주장하여 함께 꾀했는고.”하고
다시 말한 것은 심히 미워하기 때문에 거듭 말한 것이다.
혹자는 衍文이라 하였다. 投는 버림이다.
北은 북방의 한량한 불모지이다.
不食·不受는 참소하는 사람은 物마다함께 미워하는 것이다.
昊는 昊天이니, 昊天에 버린다는 것은 그 죄를 제제하게 하는 것이다.
○ 이는 모두 가설하여 말하여 그가 사망하기를 바람이 심함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어진이 좋아하기를 「緇衣」와 같이 하고 惡 미워하기를 「巷伯」과 같이 한다.”고 한 것이다.
楊園之道 猗于畝丘 寺人孟子 作爲此詩 凡百君子 敬而聽之
興이다. 楊園은 下地이다. 猗는 더함이다. 畝丘는 高地이다.
寺人은 宮內의 小臣이니, 아마도 참언때문에 宮刑을 입고 이 官員이 된 자이다.
孟子는 그 字이다.
○ 楊園의 길이 畝丘에 얹혀있으므로써
천한 자의 말이 혹 군자에게 보탬이 있음을 興한 것이다.
참언은 미천한 자에게서 시작하여 그 점차 파급되는 것은 장차 大臣에게 미친다.
그러므로, 시를 지어서 듣고 삼가하게 한 것이다.
劉氏가 말하기를 “그 뒤에 왕후·태자 및 대부들이
과연 참소때문에 폐해진 자가 많았다.
巷伯 七章이니, 四章은 章 四句요, 一章은 五句요, 一章은 八句요, 一章은 六句이다.
巷은 宮內의 길이름이니, 秦·漢時代의 永巷이라 이른 것이 이것이요,
伯은 長이니, 궁 안의 道官의 長이니, 바로 寺人이다.
그러므로 篇에 이름한 것이다.
班固와 司馬遷이 이르기를
“그 스스로 傷悼한 所以를 생각해 보건대 小雅 「巷伯」과 같다.”라 하였으니,
그 뜬은 또한 항백이 본래 참소를 입어서 형벌을 만난 것임을 이른 것이다.
楊氏가 말하기를 “寺人은 內侍 중에 미천한 자이다.
왕의 좌우에서 출입하면서 왕과 친근하여 날로 뵈는데,
마땅히 틈을 엿볼 겨를이 없을 것인데, 지금 또한 참소에 상심하니
소원해진 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 詩에 이르기를 ‘모든 군자들이여. 공경히 들으라.’라 하여
지위에 있는 자들을 경계한 것이다.”라 하였으니,
그 해설이 같지 않다. 그러나, 또한 이치가 있으니, 우선 여기에 남겨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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