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雅(대아)
一. 文王之什章(문왕지십장) 241-250
241.문왕(文王)-문왕
文王在上(문왕재상) : 문왕께서 위에 계시어
於昭于天(어소우천) : 아 하늘에서 밝히시는구나
周雖舊邦(주수구방) : 주나라가 비록 오래된 나라이나
其命維新(기명유신) : 그 받은 천명은 새롭도다
有周不顯(유주비현) : 주나라 임금님들 크게 밝고
帝命不時(제명비시) : 상제의 명령이 크게 때에 맞도다
文王陟降(문왕척강) : 문왕께서 오르내리시며
在帝左右(재제좌우) : 상제님 옆에 계신다
亹亹文王(미미문왕) : 언제나 힘쓰시는 문왕
令聞不已(령문부이) : 아름다운 소문 그치지 않으신다
陳錫哉周(진석재주) : 상제께서 주나라에 많은 복을 내리신다
侯文王孫子(후문왕손자) : 문왕의 손자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文王孫子(문왕손자) : 문왕의 손자들
本支百世(본지백세) : 그 집안 백세토록 이어가고
凡周之士(범주지사) : 주나라의 신하들도
不顯亦世(비현역세) : 대대로 크게 밝도다
世之不顯(세지부현) : 대대로 크게 밝아
厥猶翼翼(궐유익익) : 그 계획대로 신중하도다
思皇多士(사황다사) : 아름다운 왕국의 수 많은 신하들
生此王國(생차왕국) : 이 나라에 태어나고
王國克生(왕국극생) : 나라는 인제를 내었구나
維周之楨(유주지정) : 주나라의 동량이 되었다
濟濟多士(제제다사) : 늘어선 수 많은 신하들
文王以寧(문왕이녕) : 문황께서는 이들 때문에 평안하시도다
穆穆文王(목목문왕) : 아름다운 문왕
於緝熙敬止(어집희경지) : 아아, 영원히 밝고도 공경스럽도다
假哉天命(가재천명) : 위대한 하늘의 명
有商孫子(유상손자) : 상나라의 자손들에게도 있었고
商之孫子(상지손자) : 상나라의 자손들
其麗不億(기려부억) : 그 수가 수없이 많도다
上帝旣命(상제기명) : 상제 이미 명하시어
侯于周服(후우주복) : 주나라에 복종시키시었다
侯服于周(후복우주) : 주나라에 복종하게 하였음은
天命靡常(천명미상) : 천명이 일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殷士膚敏(은사부민) : 운나라 관원은 아름답고 민첩하여
祼將于京(관장우경) : 주나라 서울에 이르러 제사를 돕고
厥作祼將(궐작관장) : 제사를 드릴 때
常服黼冔(상복보후) : 상나라 관복을 그대로 입었도다
王之藎臣(왕지신신) : 임금님의 충성스런 신하
無念爾祖(무념이조) : 그대들 조상 생각하지 말라
無念爾祖(무념이조) : 그대들 조상 생각하지 말고
聿修厥德(율수궐덕) : 스스로의 덕을 닦아라
永言配命(영언배명) : 언제까지나 하늘의 명을 따라
自求多福(자구다복) :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여라
殷之未喪師(은지미상사) : 은나라가 백성을 아직 잃지 않았을 때는
克配上帝(극배상제) : 상제의 뜻에 어울릴 수 있었다
宜鑑于殷(의감우은) : 마땅히 은나라를 본받아라
駿命不易(준명부역) : 천명을 이어받기 쉽지 않도다
命之不易(명지부역) : 천명을 이어받기 쉽지 않으니
無遏爾躬(무알이궁) : 그대들은 천명이 끊어지지 않도록하라
宣昭義問(선소의문) : 아름다움이 밝게 빛나
有虞殷自天(유우은자천) : 다시 은나라가 천명을 받을까 걱정하여라
上天之載(상천지재) : 상제 하시는 일
無聲無臭(무성무취) :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도다
儀刑文王(의형문왕) : 문왕을 본받으면
萬邦作孚(만방작부) : 천하 제후들이 믿고 따르게 된다
<해>
文王在上 於昭于天 周雖舊邦 其命維新 有周不顯 帝命不時 文王陟降 在帝左右
賦이다. 於는 歎辭요, 昭는 밝음이다. 命은 天命이다.
不顯은 ‘豈不顯’과 같은 말이다. 帝는 上帝이다.
不時는 ‘豈不時’와 같은 말이다. 左右는 旁側이다.
○ 周公이 文王의 德을 追述하여 周나라 王室이 천명을 받아 商나라를 대신하게
所以가 여기에서 유래한 것임을 밝혀서 成王에게 경계한 것이다.
이 章은 文王이 이미 沒하심에 그 神靈이 위에 있어서 하늘에서 昭明하므로,
이 때문에 周邦이 비록 后稷이 처음 分封된 이후로 천여 년이지만 그 천명을 받은 것은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대저 文王이 위에 있어서 하늘에서 밝다면 그 덕이 드러난 것이요,
周나라가 비록 오래된 邦家이지만 天命이 새롭다면 그 命이 때에 맞다 할 것이다.
따라서 또한 “주나라가 어찌 드러나지 않으며, 상제의 命이 어찌 때에 맞지 않으랴.”라고 말한 것이다.
아마도 文王의 신령이 하늘에 있어서 一升一降함에 上帝의 左右에 있지 않을 때가 없으므로,
이 때문에 자손들이 그 福과 恩澤을 입어 임금이 天下를 두게 된 것이다.
ꡔ春秋傳ꡕ에 天王이 諸侯를 追命하는 詞에
“叔父가 陟하여 우리 先王의 좌우에 있어서 上帝를 보좌하여 섬긴다.”라고 하였는데,
語意가 바로 이와 함께 서로 비슷하다.
혹자는 ‘恪’이 ‘降’字가 잘못 쓰여진 것이라고 의심하였는데, 理致上 或 그럴 듯도 하다.
亹亹文王 令聞不已 陳錫哉周 侯文王孫子
文王孫子 本支百世 凡周之士 不顯亦世
賦이다. 亹亹는 勉强하는 모양이다. 令聞은 善譽이다. 陳은 펼침과 같다.
哉는 語辭이다. 侯는 維이다. 本은 宗子이고, 支는 庶子이다.
○ 文王이 勉强한 바 있는 것이 아니요, 純一함을 그치지 않아서, 나들이 보기에는 힘쓰는 바가 있는 것 같았다.
그 德을 닦기를 멈추지 않았으므로, 지금 沒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令聞이 오히려 그치지 않는 것이다.
令聞이 그치지 않았다. 이 때문에 上帝께서 주나라에 敷錫하시되 문왕의 자손들에게 하시어,
本宗으로 하여금 百世토록 天子를 삼고 支庶子들은 百世토록 諸侯를 삼으시며,
또한 그 臣子들에게까지 미쳐서 모든 주나라의 선비들로 하여금 또한 世世토록 德을 닦아서
주나라와 함께 그 아름다움에 짝하게 한 것이다.
世之不顯 厥猶翼翼 思皇多士 生此王國
王國克生 維周之楨 濟濟多士 文王以寧
賦이다. 猶는 謀요, 翼翼은 勉敬함이다. 思는 語辭요, 皇은 아름다움이요, 楨은 榦이다. 濟濟는 많은 모양이다.
○ 이것은 上章을 이어서 말한 것인데, “대대로 전해짐이 어찌 드러나지 않으랴.
그 謀猶가 모두 능히 勉敬함이 이와 같다. 아름답도다! 이 衆多한 賢士여. 이 文王의 나라에 낳도다.
文王의 나라에서 능히 이러한 衆多한 선비를 낳았으니, 족히 나라의 줄기가 됨직하여
문왕이 또한 資賴하여 안락함을 삼았다.”라 한 것이다.
아마도 문왕이 인재를 얻은 것이 盛하였으니, 마땅히 그 대대로 전해짐이 드러날 것임을 말한 것이다.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假哉天命 有商孫子
商之孫子 其麗不億 上帝旣命 侯于周服
賦이다. 穆穆은 深遠한 모양이다. 緝은 이음이요, 熙는 밝음이니, 또한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止는 語辭이다. 假는 큼이다. 麗는 數이다. 不億은 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님을 말한 것이다. 侯는 維이다.
○ 말하자면, 穆穆然한 文王의 德이 그 敬함을 그치지 않음이 이와 같다.
이 때문에 大命이 여기에 모인 것인데, 商의 子孫 입장에서 본다면 가히 알 수 있다.
아마도 商나라의 자손들이 億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었지만, 上帝의 命이 文王에게 모여졌으므로,
지금 그들 모두가 주나라에 복종하는 것이다.
侯于周服 天命靡常 殷士膚敏 祼將于京
厥作祼將 常服黼冔 王之藎臣 無念爾祖
賦이다. 諸侯의 大夫들이 天子의 나라에 들어갈 적에 ‘某士’라 하는데, ‘殷士’라 한 것은
商나라 孫子들이 臣屬했기 때문일 것이다. 膚는 美요, 敏은 신속함이다.
灌은 鬱鬯酒를 땅에 부어서 降神함이다. 將은 行함이니, 술잔질을 해서 보내는 것이다. 京은 周의 京師이다.
黼는 黼裳이요, 호는 殷冠이다. 先代의 후예로 先王을 統承하여 그 禮物을 닦아 王家에 손님이 된 것이다.
당시에 王이 감히 이를 변하지 못하니, 또한 경계를 삼으려 한 것이다.
王은 成王을 가리킨 것이다. 진藎은 나아감이니, 그 忠愛의 도타움이 進進無已함을 말한 것이다.
無念은 ‘豈得無念“과 같은 말이다. 爾祖는 文王이다.
○ 말하자면, 商의 孫子들이 周나라에 복종한 것은 天命이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殷의 선비들이 주나라 경성에서 제사를 도울 적에 商의 祭服을 입은 것이다.
이에 왕의 進進不已하는 신하를 불러 말하기를 “너의 할아버지 文王의 德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하였으니,
아마도 왕을 경계하려 하면서도 감히 指斥하여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니,
이른바 “僕夫에게 감히 고한다.”라고 함과 같다. 劉向이 말하였다.
“孔子께서 시를 講論하시다가 ‘殷士膚敏 祼將于京’句에 이르러 喟然히 탄식하며 말씀하시기를
‘크도다. 天命이여! 善을 後嗣에게 傳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때문에 富貴가 無常하다.’라고 하시니,
대개 微子가 周를 섬긴 것을 슬퍼하고 殷이 망한 것을 애통해 하신 것이다.
無念爾祖 聿修厥德 永言配命 自求多福
殷之未喪師 克配上帝 宜鑒于殷 駿命不易
賦이다. 聿은 發語辭이다. 永을 長이요, 配는 合함이다. 命은 天理이다. 師는 무리이다.
上帝는 하늘의 主宰者이다. 駿은 큼이다. 不易는 그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 “너의 할아버지를 생각하고자 한다면 스스로 그 德을 닦음에 달려 있고,
또한 항상 스스로를 省察하여 그 行하는 바로 하여금 天理에 합치되지 않음이 없다면
盛大한 福이 나로부터 이루어져서 밖에서 구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또 말하기를 “殷나라가 天下를 잃지 않았을 때에는 그 德이 족히 上帝에게 合했었는데,
지금 그 자손이 바로 이와 같으니, 마땅히 鑑戒를 삼아서 스스로 반성할 것이니,
天命이 지키지 어려운 것임을 알 수 있다.”라고 하였다.
ꡔ大學傳ꡕ에 “대중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대중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을 말한 것이다.
命之不易 無遏爾躬 宣昭義問 有虞殷自天
上天之載 無聲無臭 儀刑文王 萬邦作孚
賦이다. 遏은 끊음이요, 宣은 폄이요, 昭는 밝음이요, 義는 善이다. 問은 聞과 통용되고, 有는 又와 통한다.
虞는 헤아림이요, 載는 事요, 儀는 본뜸이요, 刑은 法삼음이요, 孚는 미더움이다.
○ 말하자면, 天命을 安保하기 어려우므로, 이 말을 고하여 紂가 스스로를 하늘에서 끊어 버렸던 일이 없게 하고,
그 善譽를 天下에 布明하며, 또한 殷이 廢興했던 所以를 헤아려서 하늘에 절충한 것이다.
그러나, 上天의 일은 소리와 냄새가 없어서 헤아리기가 불가하니,
오직 文王에게서 法삼을 만한 것을 취한다면 萬邦이 흥기하여 그를 믿을 것이다.
子思子가 말씀하셨다. “‘하늘의 命이 아! 穆穆하여 그치지 않는다.’라 한 것은,
아마도 하늘이 하늘일 수 있는 소이를 말한 것이고, ‘아! 드러나지 않을까.
文王의 德의 純一함이여.’는 아마도 文王이 文王일 수 있게 된 소이가
純一함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하셨으니, 대저 하늘이 하늘일 수 있는 소이를 알며,
문왕이 문왕일 수 있는 소이를 안다면, 하늘과 德을 한가지로 한 자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詩는 처음에 ‘文王在上 於昭于天 文王陟降 在帝左右’라 말하였고, 끝맺기를 이 구절로 하였으니 그 뜻이 깊도다.
文王은 七章인데, 章 八句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ꡔ呂氏春秋ꡕ에서 이 시를 인용하고 ‘周公이 지은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그 詞意를 음미해 보면 진실로 周公이 아니라면 능히 짓지 못했을 것이다.”
○ 여기에서 이 시를 살펴보면,
一章은 文王이 顯德이 있어서 上帝가 이룬 命이 있음을 말하였고
二章은 天命이 文王에게 모였으니 그 몸만을 尊榮하게 한 것만이 아니라,
또한 그 자손들로 하여금 百世토록 天子와 諸侯을 삼았음을 말하였고
三章은 周에 命한 福이 그 자손에게만 미친 것이 아니라, 또한 그 群臣의 後嗣에까지 미쳤음을 말하였고
四章은 천명이 이미 商에세 끊어졌으니 그 몸만을 誅罰한 것이 아니라,
또한 그 자손들로 하여금 周나라에 와서 臣服하게 하였음을 말하였고
五章은 商나라에서 천명이 끊겨진 禍가 오직 그 자손에게만 미친 것이 아니라,
또한 그 群臣의 後嗣에까지 미쳤음을 말하였고
六章은 周의 子孫과 臣庶는 마땅히 文王을 法으로 삼아서 商나라로써 監戒을 삼아야 함을 말하였고
七章은 또한 마땅히 商으로써 監戒를 삼아 文王으로써 法을 삼아야 함을 말하였으니,
그 天人의 사이와 興亡의 이치에 있어서 丁寧하고 反覆함이 지극히 深切하다.
따라서 이것을 樂官에 세우고, 인하여 天子와 諸侯가 朝會할 때의 음악으로 삼으니,
아마도 장차 後世의 君臣에게 경계하고 또한 왕의 德을 天下에 밝히려고 한 듯 하다.
ꡔ國語ꡕ에서는 “두 임금이 相見하는 음악이다.”라고 하였는데, 다만 그 一端만을 들어서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시의 首章은 文王의 하늘에서 밝으심은 말하였으나 그 밝게 된 所以를 말하지는 아니하였고,
次章은 그 令聞이 不已함을 말하면서도 그 令聞하게 된 소이는 말하지 않았고,
四章에 이른 뒤에서야 昭明하며 令聞不已한 소이가 되는 것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또한 詠歎의 말이 많고 그 德의 실제가 되는 소이를 말한 것은 ‘敬’이라는 한 글자를 넘지 않으니,
그렇다면 後章에서 말한 바 ‘그 德을 닦아서 儀刑한다.’한 것을 어찌 가히 다른 것으로써 구하리요.
또한 이 敬에 힘 쓸 뿐인 것이다.
242.대명(大明)-큰 밝음
明明在下(명명재하) : 세상에 계실 때는 현명하시고
赫赫在上(혁혁재상) : 하늘에서는 빛나고 빛나신다
天難忱斯(천난침사) : 하늘은 믿기 어려워
不易維王(부역유왕) : 임금노릇 쉽지는 않도다
天位殷適(천위은적) : 천자 자리의 은나라 자손들을
使不挾四方(사부협사방) : 세상을 다스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摯仲氏任(지중씨임) : 지나라 임씨 딸들
自彼殷商(자피은상) : 저 은나라로부터
來嫁于周(내가우주) : 주나라에 시집오시어
曰嬪于京(왈빈우경) : 주나라의 부인이 되었도다
乃及王季(내급왕계) : 왕계님과 더불어
維德之行(유덕지행) : 어진 덕을 행하시고
大任有身(대임유신) : 태임께서 잉태하시어
生此文王(생차문왕) : 문왕을 낳으셨도다
維此文王(유차문왕) : 문왕께서는
小心翼翼(소심익익) : 삼가시고 힘쓰시어
昭事上帝(소사상제) : 밝게 상제를 섬기시고
聿懷多福(율회다복) : 많은 복을 누리신다
厥德不回(궐덕부회) : 그분의 덕 어긋남이 없어
以受方國(이수방국) : 사방의 나라를 받으시었다
天監在下(천감재하) : 하늘은 세상을 굽어 살피시어
有命旣集(유명기집) : 천명을 내리시었도다
文王初載(문왕초재) : 문왕께서 임을 시작하시어
天作之合(천작지합) : 하늘에서 배필을 주시었다
在洽之陽(재흡지양) : 흡수의 북쪽
在渭之涘(재위지사) : 위수의 곁에
文王嘉止(문왕가지) : 문왕께서 아름답게 여기신
大邦有子(대방유자) : 큰 나라의 여자가 계시었다
大邦有子(대방유자) : 큰 나라에 따님 계시어
俔天之妹(현천지매) : 마치 하늘의 소녀처럼 여기시어
文定厥祥(문정궐상) : 좋은 날을 예로써 정하시어
親迎于渭(친영우위) : 위수에서 친히 영접하시었다
造舟爲梁(조주위량) : 그때 배를 이어서 다리 놓으시고
不顯其光(부현기광) : 그 빛은 찬란하였다
有命自天(유명자천) : 하늘에서 천명을 내리시어
命此文王(명차문왕) : 이 문왕에게 명하시니
于周于京(우주우경) : 주나라 도읍에서 다스리게 하시었다
纘女維莘(찬녀유신) : 아름다운 신나라의 따님이
長子維行(장자유행) : 맏아들께 시집오셔서
篤生武王(독생무왕) : 무왕을 낳으셨다
保右命爾(보우명이) : 하늘이 보우하시고 명하시니
燮伐大商(섭벌대상) : 큰 상나라를 정벌하도록 하시었다
殷商之旅(은상지려) : 은나라의 무리들
其會如林(기회여림) : 숲처럼 모여 살았었다
矢于牧野(시우목야) : 목야의 들판에서 군사들을 조련하면서
維予侯興(유여후흥) : 내가 일어났도다 하시었다
上帝臨女(상제림녀) : 상제께서는 그대들과 함께하시어
無貳爾心(무이이심) : 그대들을 마음 변치 않게 하시었다
牧野洋洋(목야양양) :목야의 들판은 넓고 넓어
檀車煌煌(단거황황) : 박달나무 수레 빛나는구나
駟騵彭彭(사원팽팽) : 배가 흰 네 필 붉은 말
維師尙父(유사상부) : 태사인 강태공
時維鷹揚(시유응양) : 마치 독수리가 날 듯
凉彼武王(량피무왕) : 무왕을 도우시어
肆伐大商(사벌대상) : 상나라 쳐부시었으니
會朝淸明(회조청명) : 그날 아침은 맑고도 밝았도다
<해>
明明在下 赫赫在上 天難忱斯 不易維王 天位殷適 使不挾四方
賦이다. 明明은 德의 밝음이요, 赫赫은 命의 드러남이다. 忱은 믿음이다.
不易는 어려움이다. 天位는 天子의 位요, 殷適은 殷의 適嗣이다. 挾은 둠이다.
○ 이 시는 또한 周公이 成王을 경계한 詩이다. 장차 文·武께서 천명을 받을 것을 진술하려 하였다.
그러므로, 먼저 아래에 있는 자가 明明한 德을 둔다면 上天에 있는 자는 赫赫한 命을 두어서
上下에 達하게 하여 去就가 無常함을 말하였으니, 이는 하늘을 믿기 어렵고,
임금 노릇하기가 쉽지 않은 所以인 것이다.
紂가 天子의 자리에 居하여 殷의 嫡嗣가 되었거늘 마침내 四方을 차지하여
소유하지 못하게 된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摯仲氏任 自彼殷商 來嫁于周 曰嬪于京 乃及王季 維德之行 大任有身 生此文王
賦이다. 摯는 國名이요, 仲은 中女이다. 任은 摯나라의 姓이다. 殷商은 商의 諸侯이다.
嬪은 부인이요, 京은 주나라의 서울이니, ‘嬪于京’이라 말한 것은 疊言하여 上句의 뜻을 해석한 것이니,
嬀汭에 두 딸을 내려서 虞舜에게 시집보냈다.“란 말과 같다. 王季는 문왕의 아버지이다. 身은 懷孕함이다.
○ 장차 文王의 聖을 말하려고 그 所從來한 것을 미루어 근본한 것이 이와 같으니,
그 부모로부터 이미 그러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維此文王 小心翼翼 昭事上帝 聿懷多福 厥德不回 以受方國
賦이다. 小心翼翼은 恭伸하는 모양이니, 바로 前篇의 이른바 敬이니, 文王의 德이 이에 盛하였다.
昭는 밝음이요, 懷는 옴이요, 回는 사특함이다. 方國은 四方에서 來附하는 나라이다.
天監在下 有命旣集 文王初載 天作之合 在洽之陽 在渭之涘 文王嘉止 大邦有子
賦이다. 監은 봄이요, 集은 성취함이요, 載는 年이요, 合은 配匹이다.
洽은 물이름이니, 본래 지금의 同州 郃陽과 夏陽縣에 있었는데,
지금은 물의 흐름이 끊겼으므로 물을 떼고 邑을 가하였으니, 渭水 또한 이곳을 경유하여 黃河로 들어간다.
嘉는 婚禮이다. 大邦은 莘國이다. 子는 太姒이다.
○ 장차 武王이 商을 친 事迹을 말하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다시 그 근본을 미루어 말하였다.
“하늘의 굽어보심이 실로 아래에 있어서 그 命이 이미 周에 모였다.
그러므로, 文王 初年에 그 배필을 묵묵히 정하시니,
이 때문에 洽水의 남쪽과 渭水가에 文王의 장차 婚姻할 시기를 당하여 大邦에서 따님을 두셨다.”라고 하였으니,
아마도 人力으로 능히 할 바가 아님을 말한 것이다.
大邦有子 俔天之妹 文定厥祥 親迎于渭 造舟爲梁 不顯其光
賦이다. 俔은 비유함이다. 「韓詩」에는 ‘磬’이라 쓰여져 있는데, 「說文」에는 비유함이라 하였고,
孔氏는 “지금의 俗語에 물건을 비유하여 磬作然이라 한다.”고 말하였다.
文은 禮요, 祥은 吉함이니, 점을 쳐서 吉함을 얻어 納幣의 禮로 그 그 祥瑞스러움을 정한 것을 말한 것이다.
造는 지음이요, 梁은 다리이니, 물 위에서 다리를 만들어 연결시키고, 그 위에 판자를 더하여 통행하는 것이니,
바로 지금의 浮橋이다. 傳에 이르기를 “天子는 배를 만들어 사용하고 諸侯는 배를 동여매어 사용하고,
大夫는 두척의 배를 나란히 하여 사용하고, 士는 배 한 척을 사용한다.”라 하였다.
張子가 말하였다. “배를 만들어 다리를 놓는 것은 文王이 제정했던 것인데, 드디어 천자의 禮로 삼았다.”
有命自天 命此文王 于周于京 纘女維莘 長子維行 篤生武王 保右命爾 燮伐大商
賦이다. 纘은 이음이다. 莘은 國名이다. 長者는 長女 太姒이다.
行은 시집감이요, 篤은 두터움이니, 이미 文王을 낳고 또한 武王을 낳은 것을 말한 것이다.
右는 도움이요, 燮은 和함이다.
○ 말하자면, 하늘이 이미 文王을 周의 서울에 명하였다.
그리하여 능히 太任의 女事를 이을만한 자를 이 莘나라에서 그 長女로 우리에게 시집보내 온 것이다.
하늘이 또한 篤厚하게 하여 武王을 낳게 하고 保佑하고 命을 내려서 그로 하여금 天命에 따라 商을 치게 하였다.
殷商之旅 其會如林 矢于牧野 維予侯興 上帝臨女 無貳爾心
賦이다. 숲과 같다 함은 많음을 말한 것이다. 書傳에 “受率其旅 若林”이라 하였다.
矢는 진열함이다. 牧野는 朝歌의 남쪽 七十里에 있다. 侯는 維요, 貳는 의심함이다. 爾는 武王이다.
○ 이 章은 武王이 紂를 칠 때에 紂의 군대가 會集한 것이 숲과 같이 하여 武王을 막았지만
모두 牧野에서 진을 치니 우리 군사에게 興起할 형세가 있었다.
그러나, 군사들의 마음에는 오히려 武王이 衆寡不敵이라 하여 의심하는 바가 있을까 저어하였다.
그러므로, 권면하기를 “上帝께서 네게 任하시니 너의 마음에 의심하지 말라.”하니
아마도 天命의 必然임을 알아서 그 결단을 도운 듯 하다.
그러나, 武王이 반드시 의심스러운 바가 있었던 것은 아니요,
가설하여 말하여 여러 사람의 마음이 같아서 무왕이 그만둘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나타냈을 뿐이다.
牧野洋洋 檀車煌煌 駟騵彭彭 維師商父 時維鷹揚 涼彼武王 肆伐大商 會朝淸明
賦이다. 洋洋은 廣大한 모양이다. 檀은 단단한 나무이니 수레를 만들기에 마땅한 것이다. 煌煌은 鮮明한 모양이다.
검은 말에 배가 흰 것을 騵이라 한다. 彭彭은 强盛한 모양이다. 師尙父는 太公望이 太師가 되어 尙父라 號한 것이다.
鷹揚은 새매가 飛揚하여 장차 치려는 것과 같으니, 그 용맹함을 말한 것이다.
凉은 ꡔ漢書ꡕ에 亮이라 쓰여졌는데, 左助함이다. 肆는 병사를 풀어놓는 것이다. 會朝는 會戰하는 아침이다.
○ 이 章은 武王의 군대가 많고 將帥가 현명하여 商을 쳐서 穢濁함을 제거하되
하루 아침도 못되어 천하가 淸明해짐을 말하였으니, 首章의 뜻을 마친 것이다.
大明 八章이니 四章은 章 六句요, 四章은 章 八句이다.
名義가 小旻篇에 보인다.
一章은 天命이 無常하여 오직 德있는 자에게 부여함을 말하였고,
二章은 王季와 太任의 덕을 말하여 文王에까지 미치게 하였고,
三章은 文王의 덕을 말하였고,
四章·五章·六章은 文王과 太姒의 덕을 말하여 武王에 미치게 하였고,
七章은 武王이 紂를 친 것을 말하였고,
八章은 武王이 商을 이긴 것을 말하여 首章의 뜻을 마쳤다.
그 章이 六句와 七句로 서로 사이하였고,
또한 ꡔ國語ꡕ에 이 篇과 下篇을 모두 “두 임금이 相見하는 음악이다.”라고 하였는데, 설명이 上篇에 보였다.
243,면(緜)-길게 뻗힌
緜緜瓜瓞(면면과질) : 길고도 길게 뻗은 오이덩굴
民之初生(민지초생) : 백성들을 처음 다스리심이여
自土沮漆(자토저칠) : 두수에서 칠수까지 이르시어
古公亶父(고공단보) : 고공단보께서
陶復陶穴(도복도혈) : 토굴 파고 지내셨도다
未有家室(미유가실) : 아직 집이 없어서라네
古公亶父(고공단보) : 공공단보께서
來朝走馬(내조주마) : 일지기 말을 달려오시어
率西水滸(률서수호) : 서쪽의 칠수가에서부터
至于岐下(지우기하) : 기산 밑에까지 이르시었다
爰及姜女(원급강녀) : 강씨 여인과 함께
聿來胥宇(율내서우) : 이곳에 와서 사시었다
周原膴膴(주원무무) : 주나라 넓은 들판이 기름져
蓳茶如飴(근다여이) : 쓴나물 씀바귀도 엿처럼 달콤하였다
爰始爰謀(원시원모) : 처음 계획하여 시작하실 때에
爰契我龜(원계아구) : 거북으로 점을 쳐보시고
曰止曰時(왈지왈시) : 머물러 살 만하다고 하시어
築室于茲(축실우자) : 이곳에 집을 지으셨도다
迺慰迺止(내위내지) : 이곳에 머물러 살게 되시어
迺左迺右(내좌내우) : 왼편에도 오른편에도 사시었고
迺疆迺理(내강내리) : 땅에 경계도 긋고, 도랑도 파서 길 내셨도다
迺宣迺畝(내선내무) : 밭 일궈 이랑을 내시어
自西徂東(자서조동) : 서편에서 동편에 이르기까지
周爰執事(주원집사) : 모두 나라를 위하여 일하였다
乃召司空(내소사공) : 집짓는일 맡은 사공을 부르고
乃召司徒(내소사도) : 백성을 다스리는 사도를 불러서
俾立室家(비립실가) : 집을 세우도록 하시었다
其繩則直(기승칙직) : 땅은 먹줄을 따라 곧아지고
縮版以載(축판이재) : 담틀 묶고 흙을 넣어서
作廟翼翼(작묘익익) : 장엄한 묘당을 만드셨도다
捄之陾陾(구지잉잉) : 흙 수레로 척척 흙을 담아서
度之薨薨(도지훙훙) : 담틀에다 퍽퍽 흘 쳐넣고
築之登登(축지등등) : 탕탕 흙을 다지고
削屢馮馮(삭누풍풍) : 펑펑 높은 곳을 쳐내리어
百堵皆興(백도개흥) : 모든 담벽을 다 세워서
鼛鼓弗勝(고고불승) : 북소리도 다 들리지 아니하였다
迺立皐門(내립고문) : 바깥문을 세워서
皐門有伉(고문유항) : 그 바깥문이 우뚝하고
迺立應門(내립응문) : 정문을 세워서
應門將將(응문장장) : 그 정문 반듯하였다
迺立冢土(내립총토) : 대사를 세워서
戎醜攸行(융추유행) : 그 나쁜 오랑캐들 물리친다
肆不殄厥慍(사부진궐온) : 오랑캐들에 대한 노여움 없어지지 않아도
亦不隕厥問(역부운궐문) : 그들을 돌보심은 멈추시지 않으시고
柞棫拔矣(작역발의) : 갈참나무 백유나무 뽑아내시고
行道兌矣(항도태의) : 다니는 길 열어 놓으시어
混夷駾矣(혼이태의) : 오랑캐들 기뻐서 들고 뛰며
維其喙矣(유기훼의) : 어찌 할 바를 모르는구나
虞芮質厥成(우예질궐성) : 우나라 예나라 시비 가리려 와 화해함은
文王蹶厥生(문왕궐궐생) : 문왕께서 덕으로 그들 마음 갈동시켜서라네
予曰有疏附(여왈유소부) : 생소한 사람도 천하게 어울리고
予曰有先後(여왈유선후) : 먼저 사람은 뒷사람 이끌어준다
予曰有奔奏(여왈유분주) : 부지런히 다니며 섬기고
予曰有禦侮(여왈유어모) : 다른 나라의 업신여김을 막겠다고 하였다
<해>
綿綿瓜瓞 民之初生 自土沮漆 古公亶父 陶復陶穴 未有家室
比이다. 綿綿은 끊임없는 모양이다.
(오이의) 큰 것을 瓜라 하고 작은 것을 瓞라 하는데, 오이가 뿌리 가까이에서 처음 자란 것은 항상 작고,
그 덩굴이 끊어지지 아니하여 끝에 이른 뒤에야 커진다. 民은 주나라 사람이다. 自는 부터요, 土는 땅이다.
沮·漆은 두 河水의 이름인데 豳땅에 잇다.
古公은 號요, 亶父는 이름인데, 혹자는 字라고 하기도 하는데, 後代에 太王을 追稱한 것이다.
陶는 구들부엌이요, 復은 이중구들이요, 穴은 土室이다. 家는 門內의 通名이다.
豳땅은 西戎에 가까워서 추위에 괴로웠다. 따라서, 그 풍속이 이와 같다.
○ 이 또한 周公이 成王을 경계한 詩이다.
太王이 비로소 岐周에 옮겨와서 王業을 여시니, 문왕이 이에 말미암아 천명을 받았음을 追述하였다.
이는 그 首章이니, 오이덩굴이 처음에는 작고 나중에 커짐을 말하여 주나라 사람들이 처음에 漆·沮가에서 살았는데,
古公 때에 窯竈와 土室 중에 살아서 그 나라가 매우 작았는데, 문왕 때에 이르러 커졌음을 비유하였다.
古公亶父 來朝走馬 率西水滸 至于岐下 爰及姜女 聿來胥宇
賦이다. 朝는 아침이요, 走馬는 狄人의 난리를 피함이다. 滸는 물가이니, 漆·沮水의 옆이다.
岐下는 岐山 아래이다. 姜女는 太王의 妃이다. 胥는 서로요, 宇는 집이다.
孟子가 말씀하셨다. “太王이 邠땅에 居하셨는데 狄人이 침범하거늘, 皮幣·珠玉·犬馬로써 섬겼는데도
침범을 면하지 못하니, 이에 그 耆老들을 모아서 告하기를 ‘狄人이 얻고자 하는 것은 나의 토지이다.
나는 군자는 사람을 기르는 것으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들었다.
자네들은 어찌 임금이 없음으로 근심을 삼겠는가. 내 장차 떠나가리라.”라고 하시고,
邠땅을 떠나서 梁山을 넘어 岐山 아래에 邑을 삼아 居하셨는데, 邠人이 말하기를 “仁人이다.
잃을 수 없다.”라 하고, 그를 쫓는 자가 시장에 돌아가는 것과 같았다.
周原膴膴 菫荼如飴 爰始爰謀 爰契我龜 曰止曰時 築室于玆
賦이다. 周는 地名이니, 岐山 남쪽에 있다. 廣平한 곳을 原이라 한다. 膴膴는 肥美한 모양이다.
菫은 烏頭요, 荼는 苦菜인데 여뀌의 등속이다. 飴는 餳이다.
契은 불을 태워 거북을 지지는 것이니, ꡔ儀禮ꡕ의 이른바 ‘楚燉’이 이것이다.
혹자는 칼로 거북의 껍질에 뚫고자 하는 곳을 파는 것이라 한다.
○ 周原의 토지가 아름다워서 비록 물건 중에 쓴 것조차도 또한 달게 되었다.
이에 太王이 비로소 자기를 따르는 豳人과 살 곳을 도모하고,
또한 거북을 지져 점을 쳐서 이미 그 吉兆를 보았으므로,
이에 그 백성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가히 이곳에 집을 지을 만 하다.”라고 하였다.
혹자는 時가 土功의 時를 이른 것이라고도 한다.
迺慰迺止 迺左迺右 迺疆迺理 迺宣迺畝 自西徂東 周爰執事
賦이다. 慰는 편안히 함이요, 止는 居함이다. 左右는 東西로 열을 지음이다.
疆은 그 큰 경계를 그음이요, 理는 그 條理를 구별함이다.
宣은 布散하여 居함이니, 혹자는 그 溝洫을 말한 것이라 한다.
畝는 그 田疇를 다스림이다. 自西徂東은 서쪽 水滸로부터 동쪽으로 감이다.
周는 두루함이니, 일마다 하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乃召司空 乃召司徒 俾立室家 其繩則直 縮版以載 作廟翼翼
賦이다. 司空은 國邑의 경영을 관장하고, 司徒는 徒役의 일을 관장한다.
繩은 곧게 만드는 것이니, 무릇 위치를 營度함에 모두 먼저 繩으로 바르게 하여,
이미 바르게 되면 판자를 묶어 흙을 쌓는다.
縮은 묶음이요, 載는 상하가 서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니,
새끼줄로 판자를 묶어 흙을 던져 쌓기를 마치면 아래로부터 올라가서 서로 받들어 잇닿게 함을 말한다.
군자가 장차 궁실을 경영하려 한다면 宗廟가 최우선이요, 廏庫가 다음이요, 居室이 맨 뒤가 된다.
翼翼은 嚴正함이다.
捄之陾陾 度之薨薨 築之登登 削屢馮馮 百堵皆興 鼛鼓弗勝
賦이다. 捄는 그릇에 흙을 담는 것이다. 陾陾은 많음이다. 度은 판자에 흙을 던져 넣는 것이다.
薨薨은 여러 사람의 소리요, 登登은 서로 應하는 소리이다.
削屢는 담이 이루어짐에 중복된 곳을 깎아 다듬는 것이다. 馮馮은 담이 단단한 소리이다.
다섯 판자를 堵라 하고, 興은 일어남이니, 이는 궁실 짓는 것을 말한 것이다.
鼛鼓는 길이가 一丈 二尺이니, 役事할 때에 치는 것이다.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은 일을 즐거워하고 工事를 권면하여 북치기를 그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迺立皐門 皐門有伉 迺立應門 應門將將 迺立冢土 戎醜攸行
賦이다. 傳에 이르기를 “王의 郭門을 皐門이라 한다.”라 하였다. 伉은 높은 모양이다.
太王 때에 制度가 없어서 다만 두 門을 만들고 이와 같이 이름지었는데,
주나라가 천하를 둠에 이르러 드디어 天子의 門으로 높여서 諸侯들이 세우지 못하게 하였다.
冢土는 太社인이니, 또한 太王이 세운 것인데, 후에 이것으로 인하여 天子의 제도로 삼았다.
戎醜는 大衆이다. 大事를 일으키고 대중을 동원할 때에는 반드시 제사한 뒤에 출발하니, 이것을 宜제사라 이른다.
肆不殄厥慍 亦不隕厥問 柞棫拔矣 行道兌矣 混夷駾矣 維其喙矣
賦이다. 肆는 ‘그러므로 이제’라는 뜻인데, ‘드디어’라는 말과 같으니, 上文을 이어서 下文을 일으키는 語辭이다.
殄은 끊음이요, 慍은 怒함이요, 隕은 失墜함이다. 問은 聞과 通하는데, 聲譽를 이름이다.
柞은 떡갈나무인데, 가지가 길고 잎이 무성하고 叢生하며 가시가 있다.
棫은 白桵인데 작은 나무요, 또한 叢生하며 가시가 있다. 拔는 쑥 뻗어서 올라가 拳曲하거나 蒙密하지 않음이다.
兌는 通함이니, 처음으로 柞·棫나무 사이에 길을 틈이다. 駾는 말달리는 것이요, 喙는 숨쉼이다.
○ 말하자면, 太王이 비록 능히 混夷의 慍怒함을 殄絶할 수 없었으나,
그러나 자신의 聲聞을 隕墜하지 않았으니, 대개 비록 聖人이라 해서
능히 반드시 남들이 자기에게 성내지 않게 못하는 경우도 있고,
다만 그 스스로를 닦는 실제를 廢하지 않을 뿐인 것이다.
그러나, 太王이 처음으로 이 岐山 아래에 이르렀을 때에는 林木이 深阻하고 人物이 鮮少했는데,
나중에 生齒가 점점 많아지고 歸附하는 자들이 더욱 많아짐에 이르러서는
나무들이 쑥 자라난 곳의 아래에 길이 트여지니 昆夷들이 두려워하여 奔突하고 鼠伏하여 그 喙息만 할 뿐이었다.
德이 성해짐에 混夷가 스스로 복종했음을 말한 것이니, 아마도 이미 文王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虞芮質厥成 文王蹶厥生 予曰有疏附 予曰有先後 予曰有奔奏 予曰有禦侮
賦이다. 虞·芮는 두 나라의 이름이다. 質은 바르게 함이요, 成은 화평함이다. 傳에서 말하였다.
虞와 芮의 임금이 서로 토지로 다투어 오래도록 화평치 못하였다.
이에 서로 함께 周에 入朝하여 그 境界에 들어가니 밭가는 자는 밭두둑을 양보하고,
행인은 길을 양보하며, 그 邑에 들어가니 男女는 길을 달리하고 斑白者는 提挈하는 자가 없으며,
조정에 들어가 보니 士는 大夫 자리를 양보하고 大夫는 卿자리를 양보하거늘 두 나라의 임금이 감동하여
서로 이르기를 “우리들은 小人이니 君子의 경계를 밟을 수 없다.”라 하고
이에 서로 양보하여 그 분쟁하던 토지를 閒田으로 삼아서 물러났는데,
천하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歸依한 자가 四十餘國이었다.
蘇氏가 말하였다. “虞는 陝州의 平陸에 있고 芮는 同州 馮翊에 있다.
平陸에 閒原이 있는데 虞·芮가 양보한 곳이다.”라 하였다.
蹶生은 그 뜻이 자상하지 않다. 혹자는 “蹶는 움직임이 빠름이요, 生은 起와 같다.”라 하였다.
予는 詩人 자신이다. 率下親上을 疏附라 하고, 서로 前後에서 인도함을 先後라 하고,
德으로 깨우쳐서 善譽를 떨치는 것을 奔奏라 하고, 武臣이 예봉을 꺾는 것을 禦侮라 한다.
○ 昆夷가 이미 복속되고 虞·芮가 와서 그 송사의 화평을 이루니,
이에 제후 중에 주에 귀의한 자가 많아서, 文王이 이로 말미암아 그 興起할 형세를 動하시니,
이는 그 덕이 비록 盛하다 해도 또한 이 네 신하의 도움으로 말미암아 그러한 것임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각각 ‘予曰’로 문장을 시작하여 그 語辭가 번잡한 듯한데도 줄이지 않은 것은
그 得人의 盛함을 깊이 稱歎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綿 九章이니 章 六句이다.
一章은 豳땅에 있었던 일을 말하였고,
二章은 岐山 아래 있었던 일을 말한 것이고,
三章은 집지을 곳을 定함을 말하였고,
四章은 토지를 주어 百姓을 居하게 함을 말한 것이요,
五章은 宗廟짓는 일을 말하였고,
六章은 宮室짓는 일을 말하였고,
七章은 門社짓는 일을 말하였고,
八章은 文王 때에 이르러 混夷를 복속시킨 일을 말하였고,
九章/은 드디어 文王이 受命한 일을 말하였다.
나머지는 上篇에 보였다.
244.역박(棫樸)-백유나무
芃芃棫樸(봉봉역박) : 무성한 백유나무와 대추나무
薪之槱之(신지유지) : 땔나무나 모닥불감으로 자른다
濟濟辟王(제제벽왕) : 거룩하신 임금님을
左右趣之(좌우취지) : 신하들이 좌우에서 바삐 모신다
濟濟辟王(제제벽왕) : 거룩하신 임금님
左右奉璋(좌우봉장) : 좌우에서 옥술잔 받들어 제사를돕는다
奉璋峩峩(봉장아아) : 옥술잔 드는 모습이 장엄하여
髦士攸宜(모사유의) : 훌륭한 분에게 잘 어울리도다
淠彼涇舟(비피경주) : 두둥실 경수에 떠 있는 배
烝徒楫之(증도즙지) : 많은 사람들이 노 저어 간다
周王于邁(주왕우매) : 주나라 임금께서 나가시어
六師及之(륙사급지) : 육군이 뒤따라 나간다
倬彼雲漢(탁피운한) : 밝은 저 은하수
爲章于天(위장우천) : 하늘에서 무늬를 이루고
周王壽考(주왕수고) : 주나라 임금께서 만수무강하시어
遐不作人(하부작인) : 어찌 인재를 잘 등용하지 않으시리오
追琢其章(추탁기장) : 옥에 무늬 새기고 쪼다
金玉其相(금옥기상) : 쇠와 구슬의 그 바탕을 따라
勉勉我王(면면아왕) : 부지런하신 우리 임금님
綱紀四方(강기사방) : 천하를 바르게 다스리신다
<해>
芃芃棫樸 薪之槱之 濟濟辟王 左右趣之
興이다. 芃芃은 나무가 무성한 모양이다. 樸은 䕺生하니, 뿌리와 가지가 迫迮하여 서로 附著하는 것이다.
槱는 쌓음이다. 濟濟는 容貌의 아름다움이다. 辟은 임금이니, 君王은 文王을 이른 것이다.
○ 이 또한 文王의 德을 詠歌한 것이다.
말하자면, “芃芃한 棫·樸나무는 섶으로 쌓았고, 濟濟한 辟王은 左右에서 따르니,
아마도 德이 盛大하자 人心이 歸附하고 趣向한다.”함이다.
濟濟辟王 左右奉璋 奉璋峨峨 髦士攸宜
賦이다. 半圭를 璋이라 한다.
祭祀의 禮에 왕이 圭瓚으로 降神禮를 하면 諸臣이 왕을 도와서 璋瓚으로 두 번째로 降神禮를 거행하는데,
좌우에서 받들어 그 갈라진 곳을 안으로 향하게 하여 또한 趣向하는 뜻을 두는 것이다.
峩峩는 盛壯함이다. 髦는 준걸스러움이다.
淠彼涇舟 烝徒楫之 周王于邁 六師及之
興이다. 淠는 배가 가는 모양이다. 涇은 河水 이름이다.
烝은 많음이요, 楫은 노요, 于는 감이요, 邁는 떠남이다. 六師는 六軍이다.
○ 떠나가는 저 涇水가의 배는 배 안의 사람들이 노젓지 않는 이가 없고
周나라 임금이 길을 떠나면 六師의 무리들이 따라다니니,
아마도 대중이 그 덕에 귀의하여 명령하지 않아도 쫓아다니는 것이다.
倬彼雲漢 爲章于天 周王壽考 遐不作人
興이다. 倬은 큼이다. 雲漢은 天河인데, 箕·斗 두 별 사이에 있어 그 길이가 하늘과 비슷하다.
章은 文章이다. 文王이 97세에 終하셨으므로 壽考라 말한 것이다.
遐는 何와 같다. 作人은 變化시키고 鼓舞하는 것이다.
追琢其章 金玉其相 勉勉我王 綱紀四方
興이다. 追는 다듬음이니, 쇠를 다듬는 것을 ‘雕’라 하고 玉을 다듬는 것을 ‘琢’이라 한다.
相은 바탕이다. 勉勉은 不已와 같다. 무릇 網罟는 펼친 것을 綱이라 하고 거둔 것을 紀라 한다.
○ 다듬고 쪼았다면 그 문채를 아름답게 한 것이 지극할 것이요,
金玉으로 여긴다면 그 바탕을 아름답게 한 것이 지극하다 할 것이며,
勉勉하는 우리 임금은 四方에 紀綱되심이 지극하다 할 것이다.
棫樸 五章이니 章 四句이다.
이 詩는 前 三章은 文王의 德이 人民의 歸依할 곳임을 말하였고,
後 二章은 文王의 德의 天下 사람들을 振作시키고 紀綱이 될만하여
人民이 귀의함을 말한 것이다.
이 以下 “假樂”까지는 모두 어떤 사람이 지은 것인지 알지 못하겠지만,
의심컨데 周公에게서 多出한 듯 하다.
245.한록(旱麓)-한산 기슭
瞻彼旱麓(첨피한록) : 저 한산 기슭 바라보니
榛楛濟濟(진고제제) : 개암나무, 호나무 우거졌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공손한 군자님이
干祿豈弟(간녹기제) : 복록을 구함에 공손하지 않으리
瑟彼玉瓚(슬피옥찬) : 깨끗한 저 옥술잔
黃流在中(황류재중) : 황금 입이 가운데 붙어있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어찌 공손한 군자님께
福祿攸降(복녹유강) : 복록이 내려진 것이로다
鳶飛戾天(연비려천) : 솔개는 하늘에 나르고
魚躍于淵(어약우연) : 물고기는 연못에서 뛴다
豈弟君子(개제군자) : 공손한 군자님
遐不作人(하부작인) : 어찌 인제를 잘 만들지 않을까
淸酒旣載(청주기재) : 맑은 술 차려놓고
騂牡旣備(성모기비) : 붉은 수소를 잡아두어
以享以祀(이향이사) : 제물 바쳐 제사지내시어
以介景福(이개경복) : 크나큰 복을 비신다
瑟彼柞棫(슬피작역) : 저 우거진 갈참나무와 백유나무
民所燎矣(민소료의) : 백성들이 베어낸다
豈弟君子(개제군자) : 공손한 군자님을
神所勞矣(신소노의) : 신령들도 위로하신다
莫莫葛藟(막막갈류) : 무성한 칡덩굴이
施于條枚(시우조매) : 나뭇가지 위에 뻗어 있다
豈弟君子(개제군자) : 공손한 군자님이
求福不回(구복부회) : 복을 구하시어 어긋남이 없다
<해>
瞻彼旱麓 榛楛濟濟 豈弟君子 干祿豈弟
興이다. 旱은 山名이다. 麓은 산기슭이다. 榛은 밤나무와 비슷한데 작고, 楛는 가시나무와 흡사한데 붉다.
濟濟는 衆多함이다. 豈弟는 樂易함이다. 君子는 文王을 가리킨다.
○이 또한 文王의 德을 詠歌한 것이다.
말하자면, “旱山 기슭은 개암나무·싸리나무 濟濟然하고 豈弟한 君子는 그 祿을 求함이 豈弟하도다.”라 한 것이다.
干祿豈弟는 그 干祿함에 있어 道 있음을 말한 것이니, “그 競爭이 君子로다.”란 말과 같다.
瑟彼玉瓚 黃流在中 豈弟君子 福祿攸降
興이다. 瑟은 縝密한 모양이다.
玉瓚은 圭瓚인데, 圭로 국자 자루를 만들고 黃金으로 술잔을 만들며 靑金으로 바깥을 꾸미고 그 안을 붉게 칠한다.
黃流는 鬱鬯酒인데, 검은 기장을 빚어 술을 만들고 鬱金草를 다져 넣은 다음
달여서 섞어 향이 나게 하여 圭瓚으로 술을 떠서 降神하는 것이다. 攸는 所요, 降은 내림이다.
○ 말하자면, 瑟然한 玉瓚에는 반드시 그 안에 黃流가 있고
豈弟한 君子는 반드시 그 福祿이 그 몸에 내린 것이 있는 것이다.
寶器에는 하찮은 음식을 올리지 않고 黃流는 瓦缶에 담지 않음을 밝혔으니,
盛德은 반드시 祿壽를 누리고 福澤이 淫人에게 내려지는 않는 것임을 알 수 있다.
鳶飛戾天 魚躍于淵 豈弟君子 遐不作人
興이다. 鳶은 솔개의 류이고 戾는 이름이다.
李氏가 말하였다. “ꡔ抱朴子ꡕ에 ‘솔개가 아래에 있을 때에는 無力하다가 上空에 이름에 미쳐서는
몸을 솟구쳐 날개를 펼 뿐이다.’라 하니,
아마도 솔개가 날 때에는 온전히 힘을 쓰지 않는 듯하여 또한 물고기가 뛰노는 것과 같아
怡然히 自得하면서도 그 所以然을 알지 못한다. 遐는 何와 通한다.
○ 말하자면, ”솔개가 날면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가 뛰놀면 못에서 나오니,
豈弟한 君子는 어찌 作人하지 않으리.“라고 한 것이니, 그 반드시 作人할 것임을 말한 것이다.
淸酒旣載 騂牡旣備 以享以祀 以介景福
賦이다. 載는 항아리에 둠이요, 備는 온전히 갖춤이다.
上章을 이어서 豈弟한 德이 있으면 제사함에 반드시 복을 받게 될 것임을 말한 것이다.
瑟彼柞棫 民所燎矣 豈弟君子 神所勞矣
興이다. 瑟은 茂密한 모양이다.
燎는 불땜이니, 혹자는 “熂燎하여 그 旁草를 제거하여 나무가 무성하게 함을 이른 것이다.”라 하였다.
勞는 慰撫함이다.
莫莫葛藟 施于條枚 豈弟君子 求福不回
興이다. 莫莫은 무성한 모양이다. 回는 邪辟함이다.
旱麓 六章이니 章 四句이다.
246.사제(思齊)-거룩한 분 생각하며
思齊太任(사제태임) : 거룩하신 태임
文王之母(문왕지모) : 문왕의 어머님
思媚周姜(사미주강) : 시어머니 태강께 효도하시어
京室之婦(경실지부) : 왕실의 부인 되셨다
太姒嗣音(태사사음) : 태사께서 아름다운 소리 이어받으시어
則百斯男(칙백사남) : 많은 자손을 낳으셨다
惠于宗公(혜우종공) : 선왕들께 순종하고
神罔時怨(신망시원) : 신령들에게 원망함이 없었다
神罔時恫(신망시통) : 신령은 한함이 없으시고
刑于寡妻(형우과처) : 자신의 아내부터 바로 고치시고
至于兄弟(지우형제) : 형제자매에 이르시고
以御于家邦(이어우가방) : 여러 나라를 다스리시다
雝雝在宮(옹옹재궁) : 부드러운 모습으로 궁에 계시며
肅肅在廟(숙숙재묘) : 공경하는 모습으로 묘에 계시며
不顯亦臨(부현역림) : 밝게 나라 일에 임하시며
無射亦保(무사역보) : 싫어하는 일 없이 백성을 보호하시리라
肆戎疾不殄(사융질부진) : 크나큰 병폐는 징계하시고
烈假不瑕(렬가부하) : 폐해는 아주 없애시며
不聞亦式(부문역식) : 들으신 것은 쓰시고
不諫亦入(부간역입) : 간언하는 것은 받아들이신다
肆成人有德(사성인유덕) : 어른들은 덕 있게 되고
小子有造(소자유조) : 아이들은 이루는 것 있으리라
古之人無斁(고지인무두) : 문왕께서는 싫어하심 없이
譽髦斯士(예모사사) : 훌륭한 선비 등용하시리라
<해>
思齊大任 文王之母 思媚周姜 京室之婦 大姒嗣徽音 則百斯男
賦이다. 思는 語辭이다. 齊는 씩씩함이요, 媚는 사랑함이다. 周姜은 太王의 妃 太姜이다. 京은 周나라이다.
太姒는 文王의 妃이다. 徽는 아름다움이다. 百男은 成數를 들어서 그 많음을 말한 것이다.
○ 이 詩는 文王의 德을 노래한 것인데, 推本하여 말한 것이다.
“이 莊敬스러운 太任은 바로 文王의 어머니시니, 실제로 능히 周姜에게 사랑을 받음직하여
그 周室의 主婦의 조건에 걸맞고,
太姒에 이르러서는 또한 능히 그 美德한 德音을 이어서 자손이 衆多하도다.”라 한 것이다.
위로는 聖母가 계시므로 그것을 이룬 所以가 深遠하고, 안으로 賢妃가 있으므로 그것을 돕는 소이가 深大한 것이다.
惠于宗公 神罔時怨 神罔時恫 刑于寡妻 至于兄弟 以御于家邦
賦이다. 惠는 順함이다. 宗公은 宗廟의 先公이다. 恫은 애통함이다. 刑은 본받고 法삼음이다.
寡妻는 寡小君이란 말과 같다. 御는 맞음이다.
○ 말하자면, “文王이 先公에게 順히 하여 鬼神이 歆饗하여 怨恫하는 자가 없는 것은,
그 儀法 안으로 閨門에 베풀어져서 형제에까지 이르러 邦家를 다스렸기 때문이다.”라 한 것이다.
孔子께서는 “집안이 가지런해진 뒤에 나라가 다스려진다.”라 말씀하셨고,
孟子께서는 “이 마음을 들어 저기에 加할 뿐인 것이다.”라 말씀하셨다.
張子가 말하였다. “神과 사람을 接함에 각각 그 道를 얻은 것이다.”
雝雝在宮 肅肅在廟 不顯亦臨 無射亦保
賦이다. 雝雝은 和의 지극함이요, 肅肅은 敬의 지극함이다. 不顯은 幽隱한 곳이다.
射은 斁과 같으니, 싫어함이다. 保는 지킴이다.
말하자면, “文王이 閨門 안에 계실 때에는 그 和함을 다하고 宗廟 안에 있을 때에는 그 敬을 극진히 하며,
비록 幽隱한 곳에 居하심에도 또한 항상 누군가 臨하고 있는 듯 하고,
비록 厭射함은 없는데도 또한 항시 지키는 바가 있는 듯하시니 그 純一하시면서도
또한 (그 純一함을) 그치지 않으심이 대략 이와 같으셨다.”
肆戎疾不殄 烈假不瑕 不聞亦式 不諫亦入
賦이다. 肆는 ‘그러므로 지금’이란 뜻이다. 戎은 큼이요, 疾은 難과 같으니,
大難은 羑里에 갇혔던 일과 昆夷·玁狁과 같은 等屬이다. 殄은 끊음이요, 烈은 빛남이요, 假는 큼이요, 瑕는 과실이다.
이 두 구절은 ‘不殄厥慍 不隕厥問’과 서로 表裏가 된다. 聞은 前聞이다. 式은 法이다.
○ 上章을 일어서 文王의 덕이 이와 같음을 말하였다.
그러므로, 그 大難을 殄絶하지 못했으나 光大함에는 玷缺이 없으며,
또한 일을 전에 들은 바 없는 것조차도 또한 法度에 合하지 않음이 없고,
비록 諫諍할 것이 없는 자도 善에 들지 않음이 없게 하시니, 傳의 이른바 “性이 하늘과 合致된다.”한 것이 이것이다.
肆成人有德 小子有造 古之人無斁 譽髦斯士
賦이다. 冠禮한 자 以上을 成人이라 한다. 小子는 童子이다. 造는 함이다.
古之人은 文王을 가리킨다. 譽는 명예요, 髦는 준걸함이다.
○上章을 이어 文王의 덕이 일에 드러난 것이 이와 같음을 말하였다.
그러므로, 一時의 人材가 모두 그 成就할 바를 얻었으니, 아마도 그 덕의 純一不已에서 유래한 것이다.
따라서, 이 선비들로 하여금 모두 천하에 명예를 얻음이 있어서 그 俊乂한 아름다움을 이루게 한 것이다.
思齊 五章이니 二章은 章 六句요, 三章은 章 四句이다.
247.황의(皇矣)-위대하신 상제님
皇矣上帝(황의상제) : 위대하신 상제님
臨下有赫(임하유혁) : 위엄있게 세상에 임하시어
監觀四方(감관사방) : 세상을 살펴보시고
求民之莫(구민지막) : 백성들의 고통을 살피셨다
維此二國(유차이국) : 하나라와 은나라, 이 두나라
其政不獲(기정부획) : 정사를 잘 다스리지 못하여
維彼四國(유피사국) : 온 세상의 나라를
爰究爰度(원구원도) : 살피시고 헤아려 보았다
上帝耆之(상제기지) : 상제님 노하심은
憎其式廓(증기식곽) : 정사를 못다스리심을 미워한 것
乃眷西顧(내권서고) : 서쪽을 돌아보시고
此維與宅(차유여댁) : 여기서 함께 머물게 되시었다
作之屛之(작지병지) : 나무를 자르고 제거해 보면
其菑其翳(기치기예) : 말라 죽고 시들어 죽었도다
脩之平之(수지평지) : 닦아서 편안하게 하여
其灌其栵(기관기렬) : 떨기나무와 움나무가 난 땅을
啓之辟之(계지벽지) : 열고 일구어
其檉其椐(기정기거) : 능수버들과 영수목
攘之剔之(양지척지) : 치우고 베어버려
其檿其柘(기염기자) : 산뽕나무와 들뽕나무
帝遷明德(제천명덕) : 상제의 밝으신 덕 옮기시어
串夷載路(곶이재노) : 오랑캐들 쇠퇴하고
天立厥配(천립궐배) : 하늘에서 배필을 마련하시어
受命旣固(수명기고) : 받으실 천몀 굳어졌도다
帝省其山(제생기산) : 상제께서 그곳 산을 살피시어
柞棫斯拔(작역사발) : 갈참나무 백유나무 다 뽑혔고
松栢斯兌(송백사태) : 소나무 잣나무도 옮겨져
帝邦作對(제방작대) : 나라 세우시고 다스릴 분 세우셨다
自大伯王季(자대백왕계) : 이분들이 바로 태백님과 왕계님
維此王季(유차왕계) : 이 왕계께서
因心則友(인심칙우) : 마음이 우애로워
則友其兄(칙우기형) : 그 형님을 위로하시고
則篤其慶(칙독기경) : 그 복을 두터이 받아
載錫之光(재석지광) : 빛나는 덕을 보이시고
受祿無喪(수녹무상) : 받으신 복 잃지 않으셔서
奄有四方(엄유사방) : 마침내 온 세상 다스리게 되었다
維此王季(유차왕계) : 이 왕계님
帝度其心(제도기심) : 상제께서 그 마음을 헤아리시고
貊其德音(맥기덕음) : 그 명성이 크심을 알고
其德克明(기덕극명) : 그 덕이 밝으심을 아셨다
克明克類(극명극류) : 밝고 선하게 하시어
克長克君(극장극군) : 어른노릇 임금노릇 하실 자질을 지니시고
王此大邦(왕차대방) : 이 큰 나라 임금님 되시어
克順克比(극순극비) : 백성의 뜻 쫓아 친화하게 되셨다
比于文王(비우문왕) : 문왕에 이르러
其德靡悔(기덕미회) : 그 덕성에 잘못이 없으시어
旣受帝祉(기수제지) : 이어받으신 상제의 복은
施于孫子(시우손자) : 자손에게까지 뻗혔다
帝謂文王(제위문왕) : 상제께서 문왕께 말씀하시기를
無然畔援(무연반원) : 그처럼 인심이 떨러져 나가게 하지 말고
無然歆羨(무연흠선) : 그처럼 탐내는 일 없게 하며
誕先登于岸(탄선등우안) : 먼저 송사를 공평하게 하도록 하라
密人不恭(밀인부공) : 밀나라 사람들이 공손하지 못하여
敢距大邦(감거대방) : 감히 주나라에 대항하여
侵阮徂共(침완조공) : 완땅과 공땅을 침공하였도다
王赫斯怒(왕혁사노) : 임금께서 분연히 성내어
爰整其旅(원정기려) : 군사들을 거느리시고
以按徂旅(이안조려) : 그 무리를 막으시고
以篤于周祜(이독우주호) : 주나라의 복 두터이 하시어
以對于天下(이대우천하) : 천하에 본을 보이셨다
依其在京(의기재경) : 늠름한 군사들 큰 언덕에
侵自阮疆(침자완강) : 완땅으로부터 전쟁 끝나 돌아왔다
陟我高岡(척아고강) : 높은 산등성이에 올라가
無矢我陵(무시아능) : 우리 언덕에 군사를 벌이지 말라
我陵我阿(아능아아) : 우리 언덕 우리 산등성이
無飮我泉(무음아천) : 우리 샘물 마시지 말라
我泉我池(아천아지) : 우리 샘물, 우리 못물
度其鮮原(도기선원) : 선원 땅 넘으시어
居岐之陽(거기지양) : 기산 남쪽에 거하시며
在渭之將(재위지장) : 위수 옆에 머무시어
萬邦之方(만방지방) : 온 나라들이 따르게 되며
下民之王(하민지왕) : 아래 백성들의 임금님 되셨도다
帝謂文王(제위문왕) : 상제께서 문왕께 말씀하셨다
予懷明德(여회명덕) : 나는 밝은 덕을 좋아하나
不大聲以色(부대성이색) : 소리와 빛으로 크게 나타내지 않고
不長夏以革(부장하이혁) : 언제나 매와 회초리로 치치 않아
不識不知(부식부지) : 알거나 모르거나
順帝之則(순제지칙) : 상제의 법도만 따르라
帝謂文王(제위문왕) : 상제께서 문왕께 말씀하시기를
詢爾仇方(순이구방) : 그대 이웃 나라와 꾀하여
同爾兄弟(동이형제) : 그대 형제와 함께
以爾鉤援(이이구원) : 성을 공격할 사다리와
與爾臨衝(여이림충) : 그대의 임거와 충거로써
以伐崇墉(이벌숭용) : 숭나라 성을 치라
臨衝閑閑(림충한한) : 임거와 충거 덜커덩거리고
崇墉言言(숭용언언) : 숭나라 성은 높고 크도다
執訊連連(집신련련) : 줄줄이 포로들 잡고
攸馘安安(유괵안안) : 적의 목베어 유유히 바친다
是類是禡(시류시마) : 유제 지내고, 마제 지내어
是致是附(시치시부) : 모두 와 복종하게 하시고
四方以無侮(사방이무모) : 온 세상에 업신여기는 사람 없게 됐다
臨衝茀茀(림충불불) : 임거와 충거 강성하고
崇墉仡仡(숭용흘흘) : 숭나라 성 높고 크도다
是伐是肆(시벌시사) : 쳐부수고 무찌르시고
是絶是忽(시절시홀) : 자르시고 없애시어
四方以無拂(사방이무불) : 온 세상사람 어김이 없게 되었도다
<해>
皇矣上帝 臨下有赫 監觀四方 求民之莫 維此二國 其政不獲
維彼四國 爰究爰度 上帝耆之 憎其式廓 乃眷西顧 此維與宅
賦이다. 皇은 큼이요, 臨은 봄이다. 赫은 威明이다. 監 또한 봄이다. 莫은 定함이다. 二國은 夏·商나라이다.
不獲은 그 道를 잃음을 이른 것이다. 四國은 四方의 나라이다. 究는 찾음이요, 度은 헤아림이다.
‘耆·憎·式廓’은 그 뜻이 자상하지 않다.
혹자는 “耆는 이룸이요, 憎은 마땅히 增으로 써야 하고 式廓은 規模와 같다.”라 하였다. ‘此’는 岐周땅을 이름이다.
○ 이 詩는 太王·太伯·王季의 德을 서술하여 文王이 密·崇을 정벌한 일에 미쳤다.
이는 그 首章이니, 먼저 “하늘이 아래에 臨하심이 심히 밝아 다만 人民의 안정만을 구할 뿐이다.
저 夏·商의 政事가 이미 도리를 얻지 못했으므로 사방의 나라에서 구하시니,
만일 上帝가 이루고자 하신 바라면 그 彊境의 規模를 增大하는 것이다.
이에 眷然히 四土를 돌아보사, 이 岐周의 땅으로써 太王에게 주어 居宅으로 삼게 했다.”라 한 것이다.
作之屛之 其菑其翳 脩之平之 其灌其栵 啓之辟之 其檉其椐
攘之剔之 其檿其柘 帝遷明德 串夷載路 天立厥配 受命旣固
賦이다. 作은 拔起함이요, 屛은 물리침이다. 菑는 나무가 선 채로 죽은 것이요, 翳는 自斃한 것이다.
혹자는 “小木이 蒙密하여 蔽翳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修·平은 모두 疏密한 것으로 하여금 正直하고 得意하게 함이다. 灌은 叢生한 것이요, 栵는 길가에 난 것이다.
啓·辟은 베어서 제거함이다. 檉은 河柳이니, 수양버들과 같고 붉은색이며 물가에서 자란다.
椐는 가물테나무인데 마디가 부르튼 것이 扶老와 같아서 지팡이할만한 것이다.
揚·剔은 穿剔하여 그 繁冗한 것을 제거하여 성장하게 함이다.
檿은 산뽕나무이니 柘나무와 함께 다 아름다운 재목이므로 활의 몸통을 만들 수 있고 누에를 칠 수 있다.
明德은 德을 밝히는 임금이니, 바로 太王이다. 串夷載路는 未詳이다.
혹자는 “串夷는 바로 昆夷이고, 載路는 길에 가득히 도망함을 이름이니,
이른바 昆夷가 도망했다는 것이다.”라 하였다. 配는 賢妃이니, 太姜을 이른 것이다.
○ 이 章은 太王이 岐周에 옮겨간 일을 말한 것이다.
岐周라는 땅은 본래 모두가 山林이 險阻하여 無人之境이었고 昆夷에 가깝거늘
太王이 居하심에 人物이 점점 盛해지니 그런 뒤에 점차로 開闢된 것이 이와 같았다.
이에 上帝께서 이 덕을 밝히는 임금을 遷都하게 하여 그 땅에 居하게 하여 昆夷가 멀리 도망가게 하고,
하늘이 또한 賢妃를 세워 도왔다. 이 때문에 受命한 것이 堅固하여 마침내 王業을 이룬 것이다.
帝省其山 柞棫斯拔 松柏斯兌 帝作邦作對 自大伯王季
維此王季 因心則友 則友其兄 則篤其慶 載錫之光 受祿無喪 奄有四方
賦이다. 拔·兌는 「綿篇」에 보였는데, 여기에서 또한 그 山林 사이에 도로가 트인 것을 말하였다.
對는 當과 같으니 對라고 쓴 것은 그 이 나라에 마땅한 자를 골라서 임금으로 삼음을 말한 것이다.
太伯은 太王의 長子요 王季는 太王의 少子이다. 因心은 勉强하지 않음이다. 형제에게 잘하는 것을 ‘友’라 한다.
兄은 太伯을 이른 것이다. 篤은 두터이 함이요, 載는 則이다. 奄字의 뜻은 忽과 遂의 중간에 있다.
○ 上帝가 그 산을 살펴보고서 그 나무가 무성한 곳에 길이 트인 것을 보았는데,
백성들이 귀의할 자들이 더욱 많아지리라는 것을 알았다. 이에 이미 邦家를 짓고
또한 賢君을 주어서 그 業을 잇게 하시니, 아마도 그 처음 太伯 王季를 낳았을 때부터 이미 정해진 것이다.
이에 太伯이 王季가 文王을 낳은 것을 보고, 또 천명이 있는 곳을 알았다.
그러므로, 吳땅에 가서 돌아오지 않으니, 太王이 沒하심에
나라를 王季에게 전하여 文王에게 미쳐서 周道가 大興하였다.
그러나, 太伯이 王季를 피했다면 王季가 형제의 우의에 의심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특별히 王季가 그 형에게 우애했던 것이 바로 그 마음의 자연스러운 데에서 나왔고
勉强을 기다리지 않은 것임을 말하였다.
이미 太伯의 양보를 받고서는, 더욱 그 덕을 닦아서 周家의 慶事를 두터히 하여
그 형이 양보한 德을 빛나게 하니 “그 知人의 明哲함을 드러내고 헛되이 사양한 것이 되지 않게 한다.”라는 말과 같다.
그 덕이 이와 같았다. 그러므로, 능히 天祿을 받아서 잃지 않고 文武代에 이르러 곧 四方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有此王季 帝度其心 貊其德音 其德克明 克明克類 克長克君
王此大邦 克順克比 比于文王 其德靡悔 旣受帝祉 施于孫子
賦이다. 度은 능히 사물을 헤아려 義에 맞게 함이다.
貊은 ꡔ春秋傳ꡕ·ꡔ樂記ꡕ에 모두 ‘莫’이라고 썼으니, 그 莫然히 淸靜함을 이른 것이다.
克明은 능히 是非를 살핌이요, 克類는 능히 善惡을 구분함이다.
克長은 敎誨함을 게을리하지 않음이요, 克君은 상을 주어 경사스럽게 하고 刑을 주어 위엄을 보임이니,
그 賞이 문란하지 않음으로 사람들이 경사로 여기고, 형벌이 남용되지 않음으로
사람들이 위엄으로 여김을 말한 것이다. 順은 인자하고 和하여 두루 복종함이요, 比는 上下가 서로 親함이다.
比于는 至于이다. 悔는 遺恨이다.
○ 말하자면, 上帝께서 王季의 마음을 제재하여 尺寸을 두어서 능히 義에 맞게 하셨고
또한 그 德音을 淸靜히하여 비난하는 말이 없게 하였다.
이 때문에 王季의 德이 능히 이 여섯가지에 능하셨고 文王때에 이르러서는 그 德이 더욱 遺恨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이미 上帝의 복을 받아서 자손에게까지 뻗쳐 이르게 한 것이다.
帝謂文王 無然畔援 無然歆羨 誕先登于岸 密人不恭
敢距大邦 侵阮徂共 王赫斯怒 爰整其旅 以按徂旅 以篤于周祜 以對于天下
賦이다. 上帝가 文王에게 일렀다는 것은 하늘이 文王에게 명한 말을 가설한 것이니 下文에서 말한 것과 같다.
無然은 ‘이와 같이 함이 불가하다.’는 말과 같다. 畔은 離畔함이요, 援은 끌어당김이니,
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취함을 말한 것이다.
歆은 욕심이 동함이요, 歆은 애모함이니, 情을 放肆하게 하여 물건을 따름을 말한 것이다.
密은 密須氏인데, 姞姓의 나라이니, 지금의 寧州에 있다, 阮은 나라이름이니, 지금의 涇州에 있다. 徂는 감이다.
共은 阮나라의 地名이니, 지금의 共地가 이곳이다. 其旅는 주나라 군사이다. 按은 막음이다.
徂旅는 密나라 군사로서 共나라에 가는 자이다. 祜는 복이요, 對는 답함이다.
○ 人心은 畔援하는 바 있거나 歆羨하는 바 있으면 人欲의 흐름에 빠져서 능히 스스로 구제할 수 없으니,
文王은 이 두가지가 없었다. 그러므로, 능히 홀로 먼저 알고 먼저 깨달아서 도에 나아가심이 지극하시니,
아마도 하늘이 실제로 명하신 것이요, 인력의 미칠 바가 아닐 것이다.
이 때문에 密人이 不恭하여 감히 그 명을 어기고 師旅를 擅興하여 阮을 침노하여 共나라에까지 이르거늘,
赫然히 이에 노하여 그 대중을 가서 막으사 주나라의 복을 두터히 하여 천하의 인심에 답하시니,
아마도 또한 그 노할 만한 것에 노하신 것이요 처음에 일찍이 畔援하거니 歆羨한 바가 없었다.
이것은 文王의 征伐의 始初이다.
依其在京 侵自阮疆 陟我高岡 無矢我陵 我陵我阿 無飮我泉
我泉我池 度其鮮原 居岐之陽 在渭之將 萬邦之方 下民之王
賦이다. 依는 편안한 모양이다. 京은 周京이다. 矢는 펼침이요, 鮮은 善함이요, 將은 곁이요, 方은 향함이다.
○ 말하자면, ꡕ文王이 安然히 周의 서울에 계시거늘 정돈한 바의 군사들이 이미 密人을 막고,
드디어 阮의 疆土로부터 진출하여 密나라를 침략하니, 올라간 바 높은 언덕이 바로 우리의 언덕이 되어
감히 구릉에 진을 치거나 샘물의 물을 마셔 우리에게 항거하는 이가 없었다.
이에 그 高原을 보고 도읍을 옮기니 이른바 程邑이다. 이 땅은 漢나라에서는 扶風 安陵이라 했는데,
지금의 京兆府 咸陽縣에 있다.
帝謂文王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不長夏以革 不識不知
順帝之則 帝謂文王 詢爾仇方 同爾兄弟 以爾鉤援 與爾臨衝 以伐崇墉
賦이다. 予는 上帝의 自稱함을 가설한 것이다. 懷는 眷念함이다. 明德은 文王의 明德이다. 以는 與는 與와 같다.
夏·革은 상세하지 않다. 則은 法이다. 仇方은 원수 나라요, 兄弟는 與國이다.
鉤援은 鉤梯이니, 갈고리를 끌어 올려서 城에 올라가는 것이니, 이른바 雲梯이다.
臨은 臨車이니, 위에 있으면서 아래를 굽어보는 것이요, 衡은 衡車이니,
곁으로부터 충돌하는 것이니, 모두가 성을 공략하는 기구이다.
崇은 나라이름인데, 지금의 京兆府 鄠縣에 있었다. 墉은 城이다.
ꡔ史記ꡕ에 “崇侯虎가 西伯을 紂에게 참소하였는데 紂가 西伯을 羑里에 가두었거늘,
西伯의 신하 閎夭의 무리가 美女·奇物·善馬를 구하여 紂에게 바치니,
紂가 이에 西伯을 풀어 주고 弓矢와 鈇鉞을 하사하여 征伐을 專斷할 수 있게 하고,
‘西伯을 참소한 자는 崇侯虎이다.’라 하였다. 西伯이 귀국한지 3년만에 崇侯虎를 치고 豊邑을 만들었다.”라 하였다.
○ 말하자면, 上帝가 文王을 眷念하여 말씀하시기를 “그 德이 深微하여 그 形迹을 暴著하지 않고,
또한 능히 스스로 능히 聰明을 쓰지 아니하여 天理를 따른다.
그러므로 그에게 명하여 崇을 치게 한 것이다.”라 하였다. 呂氏가 말하였다.
이것은 문왕의 德이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功에 形迹이 없어서 하늘과 함께 同體일 뿐이니,
비록 興兵하여 崇을 쳤다고는 하지만 상제의 명을 따라서 문왕 자신이 짓지 않은 것이 없다 말한 것이다.
臨衝閑閑 崇墉言言 執訊連連 攸馘安安 是類是禡 是致是附
四方以無侮 臨衝茀茀 崇墉仡仡 是伐是肆 是絶是忽 四方以無拂
賦이다. 閑閑은 徐緩함이요, 言言은 高大함이요, 連連은 연속하는 모양이다. 馘은 귀를 벰이다.
軍法에 사로잡은 자가 복종하지 않으면 죽여서 그 왼쪽 귀를 바친다. 安安은 輕暴함이다.
類는 장차 出師할 적에 상제에게 제사함이요, 禡는 征伐하는 땅에 이르러서 軍法을 처음 만든 자를 제사하는 것이니,
黃帝와 蚩尤를 이름이다. 致는 그 오게 하는 것이요, 附는 그들로 하여금 來附하게 하는 것이다.
茀茀은 强盛한 모양이요, 仡仡은 堅壯한 모양이다. 肆는 병사를 펴는 것이다. 忽은 滅함이요, 拂은 어김이다.
ꡔ春秋傳ꡕ에 이르기를
“文王이 崇을 칠 적에 三旬이 되도록 항복하지 않거늘 물러나서 修敎하고서 다시 정벌하였는데,
진을 말미암아서 항복시켰다.
○ 말하자면, 文王이 崇을 정벌할 처음에 徐緩하게 功戰하여 群神에게 告祀하고 來附한 자에 미치게 하시니,
사방에서 畏服하지 않는 이가 없고 끝까지 복종치 않는 이에 미쳐서는 병사를 풀어 멸망시켜
사방이 순종치 않는 이가 없었다.
무릇 처음에 공격을 느슨히 하고 전쟁을 서서히 한 것은 힘이 부족해서도 아니요, 약함을 보여주려 해서도 아니다.
장차 와서 이르게 하여 온전히 하고자 해서이며, 끝내 항복하지 않음에 미쳐 군사를 푼 것은
天誅를 멈출 수 없고 罪人을 잡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니, 이것이 이른바 문왕의 군대이다.
皇矣 八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一章·二章은 하늘이 太王에게 명하심을 말한 것이요,
三章·四章은 하늘이 王季에게 명하심을 말한 것이요,
五章·六章은 하늘이 文王에게 崇을 칠 것을 명한 것을 말한 것이다.
248.영대(靈臺)-좋은 누대
經始靈臺(경시령대) : 좋은 누각 만들기 시작하여
經之營之(경지영지) : 재어보시고 다져보시어
庶民攻之(서민공지) : 백성들이 거들어주어
不日成之(부일성지) : 며칠 안되어 이욱하였다
經始勿亟(경시물극) : 이룩할 때 급히 서둘지 말라 하셨어도
庶民子來(서민자내) : 백성들은 어버이 일을 돕는 듯 모여들었다
王在靈囿(왕재령유) : 임금께서 영유에 계시어
麀鹿攸伏(우녹유복) : 암수 사슴 엎드려 노린다
麀鹿濯濯(우녹탁탁) : 암수 사슴 살쪄서 윤기 흐르고
白鳥翯翯(백조학학) : 백조는 깨끗하고 희다
王在靈沼(왕재령소) : 임금께서 영소에 계시어
於牣魚躍(어인어약) : 아아, 물고기가 가득 뛰어논다
虡業維樅(거업유종) : 종과 경 매다는 틀에
賁鼓維鏞(분고유용) : 큰 북과 큰 종 달려있도다
於論鼓鍾(어논고종) : 아아, 질서있게 종을 쳐서
於樂辟廱(어낙벽옹) : 아아, 천자님 공부하는 곳에 즐겁게 들린다
於論鼓鍾(어논고종) : 아아, 질서있게 종을 쳐서
於樂辟廱(어낙벽옹) : 아아, 천자님 공부하는 곳에 즐겁게 들려라
鼉鼓逄逄(타고방방) : 악어 북 둥둥 울리며
矇瞍奏公(몽수주공) : 악사들 음악을 연주한다
<해>
經始靈臺 經之營之 庶民攻之 不日成之 經始勿亟 庶民子來
賦이다. 經은 헤아림이다.
靈臺는 文王이 지은 것인데, 靈이라 말한 것은 그 倏然히 이루어진 것이 神靈이 한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營은 <위치를> 表함이요, 功은 지음이다. 不日은 終日도 걸리지 않음이다. 亟은 急함이다.
○ 나라에 臺가 있는 것은 氛祲을 관망하여 災殃과 祥瑞를 살피고,
때로 구경하고 놀면서 수고와 편안을 조절하는 것이다.
文王의 臺가 그 經度하고 營表할 즈음에 당하여 서민이 이미 와서 지으니,
이 때문에 終日도 걸리지 않아서 이룬 것이다.
비록 문왕이 마음속으로 백성들을 번거롭게 할까 저어되어 서둘지 말라고 戒令하셨으나,
민심이 즐거워하면서 마치 아버지의 일에 나아가는 듯이 하여 부르지 않아도 自處해서 왔다.
王在靈囿 麀鹿攸伏 麀鹿濯濯 白鳥翯翯 王在靈沼 於牣魚躍
賦이다. 靈囿는 臺 아래에 동산이 있는데, 禽獸를 域養할 만 하다.
麀는 牝鹿이다. 伏은 그 處한 곳을 편안히 여겨 驚擾치 않음을 말한 것이다.
濯濯은 肥澤한 모양이요, 翯翯은 潔白한 모양이다. 靈沼는 동산 안에 못이 있는 것이다.
牣은 꽉 찬 것이니, 물고기가 가득하면서도 跳躍하는 것은 수가 많으면서도 그 살 곳을 얻음을 말한 것이다.
簴業維樅 賁鼓維鏞 於論鼓鐘 於樂辟廱
賦이다. 虡는 나무를 세워서 鐘磬을 메단 것이니, 그 橫으로 된 것을 栒이라 하고,
業은 栒 위의 큰 판자인데, 조각을 어긋나게 하여 톱니와 같이 한 것이다.
樅은 業 위의 鐘磬을 메단 것이니, 채색하여 崇牙를 만들어 그 모양이 樅樅然한 것이다.
賁은 大鼓이니, 길이가 八尺이요, 鼓는 四尺이며, 중간 둘레는 3분의 1이 더 크다.
鏞은 大鐘이다. 論은 倫序이니, 그 倫理를 얻음을 말한 것이다. 辟은 璧과 通하고 廱은 못이다.
辟廱은 天子의 學宮인데, 大射禮를 行하는 곳이니, 물이 언덕을 빙 돈 것이 璧玉과 같아서 구경하는 자들을 규제한다.
그러므로, 辟雍이라 한다.
於論鼓鐘 於樂辟廱 鼉鼓逢逢 矇瞍奏公
賦이다. 鼉는 蜥蜴과 비슷한데, 길이가 한 질이 넘고 가죽은 북을 메울 수 있다. 逢逢은 和함이다.
眸子가 있어도 보지 못하는 자을 ‘矇’이라 하고 眸子가 없는 자를 ‘瞍’라 한다.
옛적에 瞽者로써 樂士를 삼았는데 잘 들을 수 잇고 音에 仔詳하기 때문이었다.
公은 事이다. 鼉鼓의 소리를 듣고 矇瞍가 그 사실을 막 연주함을 안 것이다.
靈臺 四章이니 二章은 章 六句요, 二章은 章 四句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前 二章은 文王의 臺池와 鳥獸를 두었던 즐거움을 백성들이 즐거워한 것이요,
後 二章은 文王의 鐘鼓를 둔 즐거움을 즐거워한 것이니,
모두가 백성들이 즐거워한 일을 기술한 歌詞이다.
249.하무(下武)-발자취
下武維周(하무유주) : 주나라는 발자취 이어서
世有哲王(세유철왕) : 대대로 어진 임금 나셨다
三后在天(삼후재천) : 세 분 임금 하늘에 계셔
王配于京(왕배우경) : 임금님께선 서울에서 세 분의 뜻 따른다
王配于京(왕배우경) : 임금게서는 서울에서 세 분 뜻 따라
世德作求(세덕작구) : 대대로 덕을 추구하고
永言配命(영언배명) : 오래도록 하늘의 명에 맞도록
成王之孚(성왕지부) : 임금 되는 믿을 이루시었다
成王之孚(성왕지부) : 임금 되는 믿음 이루시어
下土之式(하토지식) : 세상 사람들이 본받고
永言孝思(영언효사) : 오래도록 효도하시어
孝思維則(효사유칙) : 그 효도는 옛 임금들 본받으셨다
媚茲一人(미자일인) : 이 한 분을 사랑하시어
應侯順德(응후순덕) : 마땅히 덕에 힘쓰셔야 하고
永言孝思(영언효사) : 오래도록 효도 다 하시어
昭哉嗣服(소재사복) : 이어받으신 일 밝히셔야 한다
昭茲來許(소자내허) : 앞으로로 올 날 밝히어
繩其祖武(승기조무) : 조상의 발자취를 밝히시면
於萬斯年(어만사년) : 아, 만년이 되도록
受天之祜(수천지호) : 하늘의 복 받으시리라
受天之祜(수천지호) : 하늘의 복 받으시어
四方來賀(사방내하) : 사방에서 하례 오리라
於萬斯年(어만사년) : 아, 만년이 되도록
不遐有佐(부하유좌) : 어이 도움이 없으리오
<해>
下武維周 世有哲王 三后在天 王配于京
賦이다. ‘下’의 뜻은 未詳이다.
혹자는 “글자를 마땅히 ‘文’으로 써야 하니 文王과 武王이 실제로 주나라를 세웠음을 말한 것이다.”라 말한다.
哲王은 太王과 王季를 말한 것이다.
三后는 太王·王季·文王이다. 在天은 이미 沒하셨음에도 그 精神이 위로 하늘과 合함이다.
王은 武王이다. 配는 對함이니, 그 位를 이어서 三后에 對함을 이른 것이다. 京은 鎬京이다.
○ 이 章은 武王이 능히 太王·王季·文王의 統緖를 이어서 천하를 둔 것을 讚美한 것이다.
王配于京 世德作求 永言配命 成王之孚
賦이다. 武王이 능히 先王의 德을 이어 길이 天理에 合하므로, 능히 王者의 미더움을 천하에 이룬 것을 말한 것이다.
만약 잠깐 合했다가 갑자기 떨어지고, 잠깐 얻었다가 문득 잃는다면 그 미더움을 족히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成王之孚 下土之式 永言孝思 孝思維則
賦이다. 式·則은 모두가 法이다.
○ 武王이 능히 王者의 미더움을 이루어 사방의 法이 된 것은 그 길이 孝思하여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 孝가 가히 법이 될만 하였음을 말하였다. 만약 때때로 그것을 잊는다면
그 孝라는 것이 거짓일 것이니, 어찌 족히 法이 되리오.
媚玆一人 應侯順德 永言孝思 昭哉嗣服
賦이다. 媚는 사랑함이다. 一人은 武王을 이름이다. 應은 ‘丕應徯志’의 應과 같다. 侯는 維요, 服은 일이다.
○ 천하 사람들이 모두 武王을 사랑하여 추대하여 天子로 삼고 應하기를 順德으로써 하니,
이는 武王이 능히 길게 하여 밝게 先王의 德을 이었기 때문이다.
昭玆來許 繩其祖武 於萬斯年 受天之祜
賦이다. 昭玆는 上句를 이어서 말함이다. 玆와 哉는 소리가 서로 비슷한데, 옛날에는 아마 通用된 것으로 보인다.
來는 後世이다. 許는 所와 같다. 繩은 이음이요, 武는 자취이다.
○ 武王의 道, 昭明하심이 이와 같으니, 來世에 능히 그 자취를 잇는다면
오래도록 天祿이 메어져서 廢해지지 않을 것임을 말한 것이다.
受天之祜 四方來賀 於萬斯年 不遐有佐
賦이다. 賀는 朝賀이다. 周나라 말엽에 秦이 강대하여 天子가 胙를 보내면 諸侯들이 모두 賀禮하였다.
遐는 何와 통하고 佐는 도움이니, 아마 ‘어찌 도움이 있지 아니하랴.“라 이른 것과 같다.
下武 六章이니, 章 四句이다.
혹자는 의심하기를 “이 詩는 成王이란 글자가 있으니 응당 康王 以後의 詩라 해야 한다.”하 하였다.
그러나, 文意를 考尋해 본다면, 다만 마땅히 舊說과 같다 해야 할 듯하고,
항차 그 文體 또한 上·下篇이 血脈이 通貫되니, <舊說>에 그른 것이 있지 않다.
250.문왕유성(文王有聲)-문왕을 기리는 소리 있어
文王有聲(문왕유성) : 문왕을 기리는 소리 있어
遹駿有聲(휼준유성) : 그 소리 크기도 하여라
遹求厥寧(휼구궐녕) : 세상 사람들의 안녕함을 구하시어
遹觀厥成(휼관궐성) : 그 것을 이루는 일 보게 되었네
文王烝哉(문왕증재) : 훌륭하도다, 문왕이시여
文王受命(문왕수명) : 문왕께서 천명을 받아
有此武功(유차무공) : 무공을 세우셨도다
旣伐于崇(기벌우숭) : 숭나라 정벌하고
作邑于豐(작읍우풍) : 풍 땅을 도읍으로 삼으셨네
文王烝哉(문왕증재) : 훌륭하도다, 문왕이시여
築城伊淢(축성이역) : 성을 쌓고 참호를 파서
作豐伊匹(작풍이필) : 풍 땅을 어울리게 만드셨다
匪棘其欲(비극기욕) : 욕심대로 급하게 이루지 않고
遹追來孝(휼추내효) : 선왕의 뜻 좇아 효도를 다하셨다
王后烝哉(왕후증재) : 훌륭하도다, 문왕이시여
王公伊濯(왕공이탁) : 임금님의 공 위대하니
維豐之垣(유풍지원) : 풍 땅에다 성을 쌓으셨도다
四方攸同(사방유동) : 사방의 제후들 모여
王后維翰(왕후유한) : 임금의 기둥이 되었다
王后烝哉(왕후증재) : 훌륭하도다, 문왕이시여
豐水東注(풍수동주) : 풍수 물이 동으로 흐르니
維禹之繢(유우지궤) : 우임금의 공적이로다
四方攸同(사방유동) : 사방의 제후들 모여
皇王維辟(황왕유벽) : 대왕님을 받드는구나
皇王烝哉(황왕증재) : 훌륭하도다, 대왕님이시여
鎬京辟廱(호경벽옹) : 호경에 학궁을 세우시도다
自西自東(자서자동) : 서쪽에서 동쪽에서
自南自北(자남자배) : 남쪽에서 북쪽에서
無思不服(무사부복) : 복종하지 않은 자 없도다
皇王烝哉(황왕증재) : 훌륭하도다, 대왕님이시여
考卜維王(고복유왕) : 임금님이 점을 치시어
宅是鎬京(댁시호경) : 이 호경으로 옮겨오셨도다
維龜正之(유구정지) : 거북이 바로 일러주어
武王成之(무왕성지) : 무왕께서 이룩하셨도다
武王烝哉(무왕증재) : 훌륭하도다, 무왕이시여
豐水有芑(풍수유기) : 풍읍 물가에 시화가 자라는데
武王豈不仕(무왕개부사) : 무왕께서 어찌 일하지 않으시리오
詒厥孫謀(이궐손모) : 따라야 할 계획 전하시어
以燕翼子(이연익자) : 자손들 편히 보호하셨도다
武王烝哉(무왕증재) : 훌륭하도더, 무왕님이시여
<해>
文王有聲 遹駿有聲 遹求厥寧 遹觀厥成 文王烝哉
賦이다. 遹의 뜻은 未詳인데, 의심컨대 聿과 같은 듯하니 發語辭이다. 駿은 큼이요, 烝은 임금다움이다.
○ 이 詩는 文王이 豊에 遷都하고 武王이 鎬에 천도한 일을 말한 것이니,
首章에서 推本하여 말하기를, “文王의 名聲 두심이여! 심히 크게 명성을 두셨도다.
대개 天下의 安寧을 구하여 그 成功을 보시려 했도다.
文王의 德이 이와 같으시니 진실로 능히 임금다우시도다.”라 하였다.
文王受命 有此武功 旣伐于崇 作邑于豊 文王烝哉
賦이다. 崇을 征伐한 일은 ‘皇矣篇’에 보였다.
作邑은 都邑을 옮김이다. 豊은 바로 崇나라의 땅이니, 지금의 鄠縣 杜陵 西南쪽에 있다.
築城伊淢 作豊伊匹 匪棘其欲 遹追來孝 王后烝哉
賦이다. 淢은 城溝이다. 四方 十里를 ‘成’이라 한다.
成 사이에 도랑이 있는데, 깊이와 넓이가 각각 八尺이다.
匹은 걸맞음이요, 棘은 빠름이다. 王后는 또한 文王을 가리킨 것이다.
○ 말하자면, “文王이 豊邑에 城을 경영할 때에 옛날에 있던 도랑을 따라서 한계를 삼아서 쌓고,
邑居할 곳을 지을 적에 또한 그 城에 맞춰서 侈大하지 않으니,
모두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을 갑자기 이룬 것이 아니요,
다만 先人의 뜻을 미루어 그 孝를 오게 하였다.”라는 것이다.
王公伊濯 維豊之垣 四方攸同 王后維翰 王后烝哉
賦이다. 公은 功이다. 濯은 著明함이다.
○ 王의 功이 著明하게 된 所以는 그 능히 이 豊의 墻垣을 쌓은 연고 때문이다.
四方이 이에 와서 귀의하여 文王이 楨榦으로 삼았다.
豊水東注 維禹之積 四方攸同 皇王維辟 皇王烝哉
賦이다. 豊水는 東北으로 흘러서 豊邑의 동쪽을 경유하여 渭水에 이르러서 黃河에 들어간다.
績은 功이다. 皇王은 天下를 둔 자의 호칭이니, 武王을 가리킨 것이다. 辟은 임금이다.
○ 말하자면, “豊水가 東쪽으로 흘러가게 된 것은 禹임금의 功이다.
그러므로, 사방이 바야흐로 여기에 와서 함께 모여서 武王으로 임금을 삼으니,
이것은 武王이 鎬京을 아직 짓지 않았을 때이다.
鎬京辟廱 自西自東 自南自北 無思不服 皇王烝哉
賦이다. 鎬京은 武王이 경영한 것이다. 豊水 東쪽에 있으니, 豊邑과의 거리가 25리이다.
張子가 말하였다. “周家, 后稷이 邰땅에 居하면서부터 公劉가 豳에 거하고
太王은 岐山에 邑하고 文王은 豊에 옮겨가고 武王에 이르러 또한 鎬京에 居하시니,
이 당시에 백성 중에 귀의하는 자들이 날로 많아지니 그 땅이 능히 백성들을 수용할 수 없어서,
천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辟廱은 설명이 前篇에 보였다.
張子가 말하였다. “靈臺와 辟廱은 文王의 學宮이요, 鎬京과 辟廱은 武王의 學宮이니,
이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天子의 學宮을 된 것이다.” 無思不服은 心服함이다.
孟子는 “天下가 心服하지 않았는데도 왕노릇할 이 있지 않다.”라 말씀하셨다.
○ 이는 武王이 鎬京에 옮겨가서 居하면서 講學하고 禮를 行하니 천하 사람들이 自服함을 말하였다.
考卜維王 宅是鎬京 維龜正之 武王成之 武王烝哉
賦이다. 考는 상고함이요, 宅은 居함이요, 正은 결정함이다. 成之는 邑居를 만드는 것이다.
張子가 말하였다. “여기에서 諡號를 든 것은 그 일을 追述한 말이다.”
豊水有芑 武王豈不仕 詒厥孫謀 以燕翼子 武王烝哉
興이다. 芑는 풀이름이다. 仕는 일이요, 詒는 남김이요, 燕은 편안함이요, 翼은 공경함이다. 子는 成王이다.
○ 鎬京이 오히려 豊水의 下流에 있었다.
따라서 취하여 興을 일으켜서 “豊水가에 오히려 구기자가 있으니, 武王이 어찌 일삼은 바 없으시리오.
그 후손에게 계책을 남겨 공경하는 아들을 편안히 하신다”라 말한 것이니 武王의 일이다.
계책이 그 손자에게 미친다면 아들은 일이 없을 수 있는 것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賦이니 豊水 옆에 生物이 繁茂하니 武王이 어찌 이곳에서 일함이 없고자 하시리오마는
다만 후손들에게 계책을 남겨 주어 翼子를 편안케 하였다. 그러므로,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
文王有聲 八章이니 章 五句이다.
이 詩는 武功으로 文王을 칭하고 武王에 이르러서는 皇王維辟 無思不服만을 말했을 뿐이니,
아마도 文王이 이미 그 시작을 지었다면 武王이 이어서 끝낸 것은 無難했기 때문이다.
또한 文王의 文은 武에 부족한 것이 아니요, 武王이 天下를 둔 것은 힘으로 취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文王之什은 十篇에 六十六章이요, 四百一十四句이다.
鄭譜에는 이 以上을 文武 때의 詩라 하였고, 以後를 成王·周公 때의 詩라 했지만,
지금 살펴봄에 文王 首句에 바로 文王在上이라 일렀으니 文王의 詩가 아닌 것 같고,
또한 “너의 조상을 생각하지 않으랴.”라 하니 武王의 詩가 아니며,
大明有聲에 文武라 아울러 말한 것이 하나가 아니니 어찌 文武 당시의 지은 것이 되리오.
대개 正雅는 모두 成王·周公 以後의 詩일 것이다.
이 文王之什은 모두가 文武의 德을 追述하였다.
고로, 譜에서 이것으로 인하여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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