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제9편 자한(子罕) 1장~30장

 

1장
子는 罕言利與命與仁이러시다.

자는 한언리여명여인이러시다.

 

공자께서는 이와 명과 인에 대하여 드물게 말씀하셨다


 

2장
達巷黨人曰 大哉라 孔子여 博學而無所成名이로다 子聞之하시고

달항당인왈 대재라 공자여 박학이무소성명이로다 자문지하시고

 

謂門弟子曰 吾何執고 執御乎아 執射乎아 吾執御矣로리라.

위문제자왈 오하집고 집어호아 집사호아 오집어의로리다.

 

달항당 사람이 말하기를, “크도다, 공자시여. 널리 배워서 한 가지도 드러난 아름이 없도다.“고 했다.
공자께서 들으시고, 제자들에게 이르기를, "내가 무엇을 잡을 것인가? 말고삐를 잡을 것인가?
활을 잡을 것인가? 나는 말고삐를 잡으리라..“고 하셨다.


 

3장
子曰 麻冕이 禮也어늘 今也純하니 儉이라 吾從衆하리라.拜下禮也어늘 今拜乎上하니 泰也라. 雖違衆이나 吾從下하리라.

자왈 마면이 예야어늘 금야순하니 검이라 오종중하리라.배하례야어늘 금배호상하니 태야라. 수위중이나 오종하하리라.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삼으로 짠 관을 쓰는 것이  옛날 예이지만  지금 와서는 실로 짠 것을 쓰니  검소함이라 
나도 여러 사람들을 따르리라. 신하가 당 아래에서 절하는 것이 옛날의 예의인데 요즈음은 단 위에서 절을 하니
이는 거만하다  비록 여러 사람이 어기더라도 나는 당 아래서 절을 하겠다.“고 하셨다.


 

4장

子絶四러시니 毋意毋必毋固毋我러시다.

자절사러시니 무의무필무고무아러시다.

 

공자께서 네 가지를 끊었는데 뜻함도 끊고, 기필함도 끊고, 아집도 끊고 없었으며, 사사로움도 끊고 없더라.


 

5장
子畏於匡이러시니 曰文王旣沒하시니 文不在玆乎아 天之將喪斯文也신데

자외어광이러시니 왈문왕기볼하시니 문불재자호아 천지장상사문야신데

 

後死者不得與於斯文也어니와 天之未喪斯文也시니 匡人이 其如予何리오.

후사자불득여어사문야어니와 천지미상사문야시니 광인이 기여여하리오.

 

공자께서 광에서 경계할 일이 있었는데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문왕이 이미 돌아가셨으니 예악문물이 이제 나에게 있지 아니하느냐. 

하늘이 장차 이 문을 없애려면  뒤에 죽을 내가 이 문에 간여하지 않았을 것

이어니와 하늘이 이 문을 없애지 않으시니 광 땅의 사람이 나에게 어찌 하겠는가.“고 하셨다.

 


6장
太宰問於 子貢曰 夫子聖者與아 何其多能也오 子貢曰 固天縱之將聖이시고 又多能也시니라.

태재문어 자공왈 부자성자여아 하기다능야오 자공왈 고천종지장성이시고 우다능야시니라.

 

子聞之하시고 曰太宰知我乎인저 吾少也賤이라 故로 多能鄙事하니

자문지하시고 왈태재지아호인저 오소야천이라 고로 다능비사하니

 

君子는 多乎哉아 不多也니라 牢曰 子云吾不試라 故로 藝라하시니라.

군자는 다호재아 불다야니라 뇌왈 자운오불시라 고로 예라하시니라.

 

태재가 공자에게 묻기를, “선생님께서는 성인이신가?  어찌 그렇게 능한 것이 많습니까.“고 하셨다.
자공이 대답하시기를,

“ 선생님께서는 진실로 하늘이 내리신 측량할 수 없는 성인이시라 또한 재능도 많을 것이다.“고 하였다.

 

공자께서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태재가 나를 아는구나, 내가 젊었을 때에 지위가 천했다  그래서  천한 일에 아주 능하였다.
군자는 재능이 많아야 되는가,  많지 않아도 되느니라.“고 하셨다. 

뇌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세상에 쓰이지

못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기예를 익혔다.’고 하신 적이 있었다.“고 했다.


 

7장
子曰 吾有知乎哉아 無知也로라 有鄙夫問於我하되 空空如也라도 我叩其兩端而竭焉하노라.

자왈 오유지호재아 무지야로라 유비부문어아하되 공공여야라도 아고기양단이갈언하노라.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아는 것이 있겠는가? 아는 것이 없다.
어리석은 자가 있어 나에게 묻는 일이 있다면, 그 말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 할지라도
나는 그 양끝을 잡아다가 밝혀주었다.“고 하셨다.

 


8장
子曰 鳳鳥不至하며 河不出圖하니 吾已矣夫인저.

자왈 봉조불지하며 하불출도하니 오이의부인저.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봉새도 이르지 아니하고,
하수에서는 그림도 나오지 아니하니 내 모든 일은 진정 그만인가.“고 하셨다.


 

9장

子見齊衰者와 冕衣裳者와 與瞽者하시고 見之에 雖少나 必作하시며 過之에 必趨러시다.

자견제최자와 면의상자와 여고자하시고 견지에 수소나 필작하시며 과지에 필추러시다.

 

공자께서 재최의 상복을 입은 자와 면류관을 쓰고 의상을 입은 자와 소경을 만날 때에는
잠깐 앉았을 때라도 반드시 일어나시며, 지나심에는 반드시 빠른 걸음으로 지나셨다.

 

 


10장
顔淵이 喟然歎曰仰之彌高하며 鑽之彌堅하며 瞻之在前이러니 忽焉在後로다

안연이 위연탄왈앙지미고하며 찬지미견하며 첨지재전이러니 홀언재후로다

 

夫子循循然善誘人하사 博我以文하시고 約我以禮하시니라

부자순순연선유인하사 박아이문하시고 약아이례하시니라

 

欲罷不能하여 旣竭吾才하니 如有所立卓爾라 雖欲從之나 末由也已로다.

 욕파불능하여기갈오재하니 여유소립탁이라 수욕종지나 말유야이로다.

 

 

안연이 길이 탄식하여 말하기를, “선생님의 도는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으며,
뚫어볼수록 더욱 굳으며,바라볼 때에 앞에 계시더니 홀연히 위에 계시다.“고 하였다.


선생님께서 질서 있게 사람을 잘 지도하시고, 글로써 나를 넓혀주시고,
예로써 나를 제약하시니라

 

파하고자 해도 능히 못하며, 이미 나의 재주를 다하였는데 무엇인지 앞에 우뚝 섰으니
비록 좇고자 하나  말미암지 못하였다.

 


11장
子疾病이어시늘 子路使門人爲臣이러니 病間曰久矣哉라 由之行詐也여

자질병이어시늘 자로사문인위신이러니 병간왈구의재라 유지행사야여

 

無臣而爲有臣하니 吾誰欺오 欺天乎인저 且予與其死於臣之手也로

무신이위유신하니 오수기오 기천호인저 차여여기사어신지수야로

 

無寧死於二三子乎아 且予縱不得大葬이나 予死於道路乎아.

무녕사어이삼자호아 차여종불득대장이나 여사어도로호아.

 

공자께서 병환이 위중하실 때 자로가 문인으로 하여금 거짓 가신을 삼았다. 

병이 조금 나으심에 말씀하시기를, “오래되었구나,
유가 속임을 행함이여, 내가 가신이 없는데 가신이 있게 되었으니 내가 누구를 속일 것인가? 

하늘을 속일 것인가?
또 내가 거짓 가신의 손에 죽는 것보다는 너희들의 손에 죽는 것이 편안치 않겠느냐? 

또 내가 비록 크게 장사는 못하더라도
내가 길에서야 죽겠느냐.“고 하셨다.


 

12장
子貢曰 有美玉於斯하니 韞匵而藏諸잇가 求善賈而沽諸잇가 子曰 沽之哉沽之哉나 我待賈者也로라.

자공왈 유미옥어사하니 온독이장제잇가 구선가이고제잇가 자왈 고지재고지재나 아대가자야로라.

 

자공이 말하기를, “아름다운 옥이 여기에 있다면 함 속에 감추어 두겠습니까?
좋은 값을 받고 팔겠습니까?”하니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팔아야지, 팔아야지,
그러나 앉아서 사갈 사람을 기다리겠다.“고 하셨다 .


  

13장
子欲居九夷러시니 或曰陋어니 如之何잇고 子曰 君子居之면 何陋之有리오.

자욕거구이러시니 혹왈루어니 여지하잇고 자왈 군자거지면 하루지유리오.

 

공자께서 구이에 옮겨 살고자 하셨더니,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누추하다는데
어떻게 그러하실 수 있겠습니까?”고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거하니
무슨 누추함이 있겠느냐?”고 하셨다.


 

14장
子曰 吾自衛反魯然後樂正하여 雅頌各得其所하니라.

자왈 오자위반로연후락정하여 아송각득기소하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네가 위나라로부터 노나라로 돌아온 후에 음악이 바르게 되어
아악과 송악이 각각 그 일정한 위치를 얻게  되었다.”고 하셨다.


 

15장
子曰 出則事公卿하고 入則事父兄하며 喪事를 不敢不勉하며 不爲酒困이 何有於我哉리오.

자왈 출칙사공경하고 입칙사부형하며 상사를 불감불면하며 불위주곤이 하유어아재리오.

 

공자 말씀하시기를, “밖에 나아가면 공과 경을 섬기고 들어오면 바모와 형을 섬기고
상사를 당하면 정성을 다하고 술을 마시더라도 실수를 않는 것이 무엇 하나 내게 취할

것이 있겠느냐.”고 하셨다.


  

16장

子在川上曰逝者如斯夫인저 不舍晝夜로다.

자재천상왈서자여삽부인저 불사주야로다.

 

공자 내 위에 계시면서 말씀하시기를,

“가는 것이 이와 같아서 낮과 밤을 쉬지 않는구나!.”고 하셨다.


  

17장
子曰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로라.

자왈 오미견호덕여호색자야로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내가 덕을 좋아하기를 이성을 좋아하는 것과 같이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하셨다.

 

 
18장

子曰 譬如爲山에 未成一簣하여 止도 吾止也며 譬如平地에 雖覆一簣나 進도 吾往也니라.

자왈 비여위산에 미성일궤하여 지도 오지야며 비여평지에 수복일궤나 진도 오왕야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비유컨대, 산을 만들되 한 삼태기로 이루지 못하고 그침도 내가 그치는 것이다.
비유컨대 땅을 평평하게 함에 비록 한 삼태기 흙을 덮더라도 나아가는 것도 내가 나아가는 것이다.”고 하셨다.


 

19장
子曰 語之而不惰者는 其回也與인저

자왈 어지이불타자는 기회아여인저

 

공자 말씀하시기를, “말을 하면 게으르지 않은 자는
안회일 것인저.”라고 하셨다.


 

20장
子謂 顔淵曰 惜乎라 吾見其進也요 未見其止也로라.

자위 안연왈 석호라 오견기진야요 미견기지야로라.

 

공자께서 안연을 일러 말씀하시기를, “아깝도다!
나는 그 학문이 나아가는 것을 보았으나

그가 중도에서 그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고 하셨다.


 

21장 
子曰 苗而不秀者有矣夫며 秀而不實者有矣夫인저

자왈 묘의불수자유의부며 수의부실자유의부인저

 

공자 말씀하시기를, “싹이 나오고 꽃이 못피는 것도 있고,
꽃은 피었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있는 법이다.”라고 하셨다.

 

 
22장

 子曰 後生可畏니 焉知來者之不如今也리오 四十五十而無聞焉이면 斯亦不足畏也已니라.

 자왈 후생과외니 언지래자지불여금야리오 사십오십이무문언이면 사역불족외야이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후생이 두려운 것이니,어찌 오는 자가 지금사람만 같지 못하다는 것을 알겠는가?
사십니나 오십이 되어서도 아직 세상에 들림이 없다면,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고 하셨다.

 

 
23장
子曰 法語之言을 能無從乎아 改之爲貴니라 巽與之言을 能無說乎아

자왈 법어지언을 능무종호아 개지위귀니라 손여지언을 능무설호아

 

繹之爲貴니라 說而不繹하며 從而不改면 吾末如之何也已矣니라.

역지위귀니라 설이불역하며 종이불개면 오말여지하야이의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바르게 깨우쳐 주는 말을 능히 좇지 않겠는가마는 

고치는 것이 귀한 것이며,유순하고 거역함이 없이 이르는 말이
능히 기쁘지 않으리오마는 그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이 귀한 것이다. 

기뻐하되 그 실마리를 찾지 아니하고 따르되 고치지 아니 하면
나도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고 하셨다.

 

 
24장

 子曰 主忠信하며 毋友不如己者요 過則勿憚改니라.

 자왈 주충신하며 무우불여기자요 과칙물탄개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충성과 믿음을 주로 하고,
자기만 못한 자를 벗하지 말고,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고 하셨다.

 

 
25장

子曰 三軍은 可奪帥也어니와 匹夫는 不可奪志也니라.

자왈 삼군은 가탈수야어니와 필부는 불가탈지야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삼군은 원수를 빼앗을 수도 있으나
필부의 뜻만은 빼앗을 수 없다.”고 하셨다.

 

 

26장
子曰 衣敝縕袍하며 與衣狐貉者로 立而不恥者는 其由也與인저

자왈 의폐온포하며 여의호맥자로 입이불치자는 기유야여인저

 

不忮不求면 何用不臧이리오 子路終身誦之한대 子曰是道也何足以臧이리오.

불기불구면 하용불장이리오 자로종신송지한대 자왈시도야하족이장이리오.

 

공자 말씀하시기를,

“해어진 무명옷과 도포를 입고, 여우와 이리의 털로 만든 갖옷을 입은 자와 같이 서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는 자는 아마도 우일 것이다. 

남의 부귀를 시기하지 아니하며 탐내지 아니하면  어찌 등용한들 착하지 아니하겠느냐.”고 하셨다.

자로가 이 말씀을 항상 외웠더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그것이 도리이기는 하나 그것만으로 어찌 족히 좋다고 하겠는가.”고 하셨다.

 

 

27장 
子曰 歲寒然後에 知松柏之後彫也니라.

자왈 세한연후에 지송백지후조야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추운 겨울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뒤에 시들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하셨다.


 

 28장
子曰 知者不惑하고 仁者不憂하고 勇者不懼니라.

자왈 지자불혹하고 인자불우하고 용자불구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지혜로운 자는 미혹되지 아니하고
어진 자는 근심하지 아니하며 용맹한 자는 두려워하지 아니한다.”고 하셨다.

 

 

29장
子曰 可與共學이라도 未可與適道며 可與適道라도 未可與立이며 可與立이라도 未可與權이니라.

자왈 가여공학이라도 미가여적도며 가여적도라도 미가여립이며 가여립이라도 미가여권이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같이 학문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같은 도에 갈 수는 없고
같은 도에 나갈 수는 있으나 같은 자리에 서지 못하며 같은 자리에 설 수도 있으나
함께 할 수 없다.”고 하셨다.

 

 

30장

 唐棣之華여 偏其反而로다 豈不爾思리오마는 室是遠而니라 子曰 未之思也언정 夫何遠之有리오.

 당체지화여 편기반이로다 개불이사리오마는 실시원이니라 자왈 미지사야언정 부하원지유리오.

 

당체꽃이 나부껴서 번쩍이도다. 어찌 너를 생각지 아니하랴 마는 집이 멀도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생각만 있다면 거리가 무슨 이유가되나”고 하셨다.
 

 

한은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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