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제10편 향당(鄕黨) 1장~18장
1장
孔子於鄕黨에 恂恂如也하사 似不能言者러시다. 其在宗廟朝廷하사는便便言하시되 唯謹爾러시다.
공자어향당에 순순여야하사 사불능언자러시다. 기재종묘조정하사는변변언하시되 유근이러시다.
공자께서 향당에 계시면 신실한 모습으로 능히 말씀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 같았다.
그 종묘와 조정에 계실 때에는 분명히 말씀하시되 오직 삼가셨다.
2장
朝에 與下大夫言에 侃侃如也하시며 與上大夫言에 誾誾如也러시다.君在어시든 踧踖如也하시며 與與如也러시다.
조에 여하대부언에 간간여야하시며 여상대부언에 은은여야러시다.군재어시든 축적여야하시며 여여여야러시다.
조회하실 때는 하대부와 더불어 말씀하심에 강직하게 하시며,상대부와 더불어 말씀하실 때는
온화하고 기쁨으로 간하셨다. 임금이 계시거든 공경스럽게 하시고,위의를 적중하게 하셨다.
3장
君召使擯이어시든 色勃如也하시며 足躩如也러시다.
군소사빈이어시든 색발여야하시며 족곽여야러시다.
揖所與立하사대 左右手러시니 衣前後襜如也러시다.
읍소여립하사대 좌우수러시니 의전후첨여야러시다.
趨進에 翼如也러시다.賓退어든 必復命曰賓不顧矣러시다.
추진에 익여야러시다.빈퇴어든 필복명왈빈불고의러시다.
임금이 불러 국빈을 대접하게 하시면, 얼굴빛을 긴장하시며 걸음도 조심하셨다.
손님을 서서 맞을 적에는 읍하시되 좌우로 손을 잡으시고, 옷의 앞과 뒤는 가지런하였다.
빨리 나아가심에 날개를 편 듯하셨다.
손이 물러간 뒤에는 반드시 복명하시기를, ‘손이 돌아보는 일도 없이 잘 갔습니다.”고 하셨다.
4장
入公門하실새 鞠躬如也하사 如不容이러시다. 立不中門하시며 行不履閾이러시다.
입문공하실세 국궁여야하사 여불용이러시다. 입불중문하시며 행불리역이러시다.
過位하실새 色勃如也하시며 足躩如也하시며 其言이
과위하실새 색발여야하시며 족곽여야하시며 기언이
似不足者러시다. 攝齊升堂하실새 鞠躬如也하시며 屛氣하사 似不息者러시다.
사불족자러시다. 섭제승당하실새 국궁여야하시며 병기하사 사불식자러시다.
出降一等하사는 逞顔色하사 怡怡如也하시며 沒階하사는
출강일등하사는 영안색하사 이이여야하시며 몰계하사는
趨進翼如也하시며 復其位하사는 踧踖如也러시다.
추진익여야하시며 복기위하사는 축적여야러시다.
궁문에 들어가실 때에는 몸을 구부리시어 용납지 못할 것같이 하시었다.
서실 때에는 문 가운데 서지 아니하시고, 행하실 적에는 문지방을 밟지 아니하셨다.
자리를 지나실 적에는 안색을 긴장하시고 걸음도 조심하시며, 그 말씀은 족하지 못한 것같이 하시었다.
옷자락을 거머잡고 당에 오르실 때, 몸을 구부리시며 기운을 감추시어 숨도 쉬지 않는 것같이 하셨다.
나오시어 섬돌 한 층계를 내려서는
얼굴빛을 푸시고 온화하고 기뻐하시며, 층계를 다 내려서서는 빨리 나아가시되 날개를 편 듯하시며,
자리에 돌아와서는 황송해 하셨다.
5장
執圭하사대 鞠躬如也하사 如不勝하시며上如揖하시고 下如授하시며 勃如戰色하시며 足蹜蹜如有循이러시다.
집규하사대 국궁여사하사 여불승하시며 상여읍하시고 하여수하시며 발여전색하시며 족축축여유순이러시다.
享禮에 有容色하시며 私覿에 愉愉如也러시다.
향례에 유용색하시며 사적에 유유여야러시다.
홀을 잡으시면 몸을 굽혀 이기지 못하는 것같이 하시고, 올리실 때는 읍하시듯이 하시며,
내리실 때에는 물건을 주는 것같이 하시고,
얼굴빛을 긴당하여 두려운 듯하시며, 걸음을 좁게 자주 떼셨다.
예물을 드리실 때에는 얼굴빛을 펴시며, 사사로 보내실 때에는 더욱 화기가 돋우셨다.
6장
君子는 不以紺緅飾하시며 紅紫로 不以爲褻服이러시다. 當署하사 袗絺綌을 必表而出之러시다.
군자는 불이감추식하시며 홍자로 불이위설복이러시다. 당서하사 진치격을 필표이출지러시다.
보랏빛과 아청빛으로 장식하지 아니하시며, 붉은 빛과 자주 빛으로 사사로운 옷을 만들지 아니하셨다.
더울 때를 당하여는 홑 칡 베옷과 굵은 칡 베옷을 반드시 껴입고 나가셨다.
緇衣엔 羔裘요 素衣엔 麑裘요 黃衣엔 狐裘러시다. 褻裘長하되 短右袂러시다.
치의엔 고구요 소의엔 예구요 황의엔 호구러시다. 설구장하되 단우매러시다.
검은 옷에는 양 갓옷이요, 흰 옷에는 사슴 갓옷이요, 누른 옷에는 여우 갓옷을 입으셨다.
평시에 입는 갓옷은 길게 하되, 오른 소매를 짧게 하시었다.
必有寢衣하시니 長一身有半이러라. 狐貉之厚로 以居러시다. 去喪하사는 無所不佩러시다
필유침의하시니 장일신유반이러라. 호맥지우로 이거러시다. 거상하사는 무소불패러시다.
반드시 잠옷이 있었는데 길이가 한 길 반이었다. 여우와 담비의 두터운 갓옷을 입고 사시었다.
상기를 마친 뒤는 패물을 차지 않으심이 없었다.
非帷裳이어든 必殺之러시다. 羔裘玄冠으로 不以弔러시다. 吉月에 必朝服而朝러시다.
비유상이어든 필살지러시다. 고구현관으로 불이조러시다. 길월에 필조볻이조러시다.
조회와 제례의 예복이 아니면 반드시 좁게 하시었다. 양의 갓옷과 검은 관으로
조상하지 아니하셨다. 길월에는 반드시 조복을 입고, 조회를 하시었다.
7장
齊必有明衣러시니 布러라. 齊必變食하시며 居必遷坐러시다.
제필유명의러시니 포러라. 제필번식하시며 거필천좌러시다.
재계하실 때에는 반드시 깨끗한 옷이 있었는데, 베로 만든 것이었다.
재계하실 때에는 반드시 음식을 바꾸시며,거하심에 반드시 자리를 옮기셨다.
8장
食不厭精하시며 膾不厭細러시다.
식불염정하시며 회불염세러시다.
밥은 정한 것은 싫어하지 않으셨으며, 회는 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
食饐而餲와 魚餒而肉敗를 不食하시며 色惡不食하시며 臭惡不食하시며 失飪不食하시며 不時不食어러시다.
식의이애와 어뇌이육패를 불식하시며 색약불식하시며 취악불식하시며 실임불식하시며 불시불식어러시다.
밥이 상하여 쉰 것과 생선이 상하고 고기가 썩은 것을 먹지 아니하시고, 빛이 변한 것을 먹지 아니하시었다.
냄새가 나쁜 것은 먹지 아니하시고, 익지 아니한 것도 먹지 아니하시었고, 때가 아니면 먹지 아니하셨다.
割不正이어든 不食하시며 不得其醬이어든 不食하시다. 肉雖多나 不使勝食氣며 唯酒無量하시되 不及亂이러시다.
할불정이어든 불식하시며 불득기장이어든 불식하시다. 육수다나 불사승식기며 유주무량하시되 불급란이러시다.
바르게 잘려있지 않으면 먹지 아니하고 간이 맞지 아니하면 먹지 아니하셨다. 고기를 비록 많이 드시더라고
반드시 곡기를 드셨으며 오직 술만은 얼마든지 드셨으나 어지러운 지경에 이르지 않으셨다.
沽酒市脯을 不食하시며 不撤薑食하시며 不多食이러시다.
고주시포을 불식하시며 불철강식하시며 불다식이러시다.
祭於公에 不宿肉하시며 祭肉은 不出三日하더시니 出三日이면 不食之矣니라.
제어공에 불숙육하시며 제육은 불출삼일하시더니 출삼일이면 불식지의니라.
파는 술과 저자의 포를 먹지 않으셨다. 생강 자시는 것을 끊지 아니하셨으며. 밥은 많이 자시지 아니하셨다.
나라에 제사지낼 때 받은 고기는 밤을 재우지 않으시며,
제사지낸 고기는 삼일을 넘기지 아니하시고 삼일이 지나면 먹지 않으셨다.
食不語하시며 寢不言이러시다. 雖疏食菜羹이라도고 祀必祭하시되 必齊如也러시다.
식불어하시며 침불언이러시다. 수소식채갱이라도고 과필재하시되 필제여야러시다.
자시면서는 대답하시지 않으시고 주무시면서는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반드시 곡신에게 드렸는데, 반드시 공경히 하셨다.
9장
席不正 이어든 不坐 러시다.
석불정 이어든 불좌 러시다.
자리가 마르지 아니하시면 앉지 않으셨다.
10장
鄕人飮酒에 杖者出이어든 斯出矣러시다. 鄕人儺에 朝服而立於阼階러시다.
향인음주에 장자출이어든 사출의러시다. 향인나에 조복이립어조계러시다.
사람들과 술을 마실 적에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일어서시면 따라 일어나셨다.
사람들이 푸닥거리를 할 때는 조복을 입으시고 동쪽 섬돌에 서 계셨다
11장
問人於他邦하실새 再拜而送之러시다. 康子饋藥이어늘 拜而受之曰 丘未達이라. 不敢嘗이러시다.
문인어타방하실새 재배이송지러시다. 강자궤약이어늘 배이수지왈 구미달이라. 불감상이러시다.
사람을 보내어 다른 나라에 있는 지인의 안부를 부르실 적에는 두 번 절하고 보내셨다.
계강자가 약을 나누어 주니 절하고 받으면서 말씀하기기를,
“내 이 약이 병이 낫는 것인지 알 수 없으므로 감히 맛보지 못한다.”고 하셨다.
12장
廏焚이어늘 子退朝 曰 傷人乎아하시고 不問馬하시다.
구분이어늘 자퇴조 왈 상인호아하시고 불문마하시다.
마굿간에 불이 났는데 공자께서 조정에서 물러나 오시어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상했느냐?"고 하시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아니하셨다.
13장
君賜食이어시든 必正席先嘗之하시고 君賜腥이어시든 必熟而薦之하시고 君賜生이어든 必畜之러시다.
군사식이어시든 필정석선상지하시고 군사성이어시든 필숙이천지하시고 군사생이어든 필축지러시다.
임금이 먹을 것을 주시면 반드시 자리를 바르게 하여 먼저 맛보시고 임금이 날고기를 주시면 익혀서 올리시며
임금이 살아 있는 것을 주시면 반드시 기르시었다.
侍食於君에 君祭어시든 先飯이러시다.
시식어군에 군제어시든 선반이러시다.
疾에 君視之시어든 東首하시고 加朝服拖紳이러시다. 君命召어시든 不俟駕行矣러시다.
질에 군시지시어든 동수하시고 가조복타신이러시다. 군명소어시든 불사가행의러시다.
임금을 모시고 식사할 때 임금이 제사음식을 드시면 먼저 맛보시었다.
병이 있을 때에 임금이 와서 보시면,
동으로 머리를 두시고 조복을 껴입고 큰 띠를 걸쳐서 경의를 표하셨다.
임금이 명하여 부르시면 멍에 매는 것을 기다리지 아니하시고 가시었다.
14장
入太廟하사 每事問이러시다.
입태묘하사 매사문이러시다.
태묘에 들어 가서는 모든일을 물으셨다.
15장
朋友死하여 無所歸어든 曰 於我殯이라하시다. 朋友之饋는 雖車馬라도 非祭肉이어든 不拜러시다.
붕우사하여 무소귀어든 왈 어아빈이라 하시다. 붕우지궤는 수마차라도 비제육이어든 불배러시다.
벗이 죽어서 돌아갈 곳이 없을 때는 말씀하시기를, “내 집에 빈소를 차리라.”고 하셨다.
벗이 보낸 선물은 비록 수레와 말이라도 제사지낸 고기가 아닌 것은 절하지 아니하셨다.
16장
寢不尸하시며 居不容이러시다. 見齊衰者하시고 雖狎이나 必變하시며 見冕者與瞽者하시고 雖褻이나 必以貌러시다.
침불시하시며 거불용이러시다. 견제쇠자하시고 수압이나 필변하시며 견면자여고자하시고 수설이나 필이모러시다.
凶服者를 式之하시며 式負版者러시다. 有盛饌이어든 必變色而作이러시다. 迅雷風烈에 必變이러시다.
흉복자를 식지하시며 식부판자러시다. 유성찬이어든 필변색이작이러시다. 신뢰풍렬에 필변이러시다.
취침하실때는 벌렁 드러누어 죽은몸처럼 하지 않으셨다. 집에 계실때는 모양을 꾸미지 않으시며
상복을 입은자를 보시면 비록 친하더라도 반드시변하시며 면류관을 쓴자와 소경을 보시면 비록
평복일때 라도 반드시 예모로 대하셨다.
상복을 입은 이를 만나면 수레 위에서 예를 표하시며, 등에 나라의 지도와 호적을 진자에게도 그와 같이 하셨다.
성찬을 받으시면 반드시 얼굴빛을 변하시고 일어나서 감사의 뜻을 표하셨다.
빠른 우뢰와 맹렬한 바람에도 반드시 얼굴빛을 변하셨다.
17장
升車하사 必正立執綏러시다. 車中에 不內顧하시며 不疾言하시며 不親指러시다.
승차하사 필정립집수러시다. 차중에 불내고하시며 불질언하시며 불친지러시다.
수레에 오르실 때에는 반드시 바로 서서 수레 고삐를 잡으셨다.
수레 안에서 머리를 돌려보지 않고 말을 빨리 하지 않으시며,
몸소 손가락으로 물건을 가리키지 않으셨다.
18장
色斯擧矣하며 翔而後集이니라. 曰 山梁雌雉가 時哉時哉인저 子路共之한데 三嗅而作하시다.
색사거의하며 상이후집이니라. 왈 산량자치가 시재시재인저 자로공지한데 삼후이작하시다.
새도 사람의 얼굴빛을 보고 날라서 빙 돌다가 다시 앉는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산기슭의 암꿩이 때를 만났구나!”고 하셨다.
이때 자로가 모이를 주었더니 세 번 냄새를 맡고 날아갔다.
한은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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