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제8편 태백(泰伯 ) 1장~21장 

 

 

1장  

子曰 泰伯은 其可謂至德也已矣로다. 三以天下讓하되 民無得而稱焉이온여.

자왈 태백은 기가위지덕야이의로다. 삼이천하양하되 민무득이칭언이온여.

 

공자 가라사대 태백은 아마 지극한 덕이있는 사람 이라 할수있겠다.

세번이나 천하를 사양하고도 백성이 그의 덕을 칭송할 자취조차도 남기지 않았으니. 

 

2장
子曰 恭而無禮則勞하고 愼而無禮則葸하고 勇而無禮則亂하고 直而無禮則絞니라.

자왈 공이무례칙로하고 신이무례칙사하고 용이무례칙란하고 직이무례칙교니라.

 

君子篤於親이면 則民興於仁하고 故舊不遺면 則民不偸니라.

군자독어친이면 칙민흥어인하고 고구불유면 칙민불투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공손하기만 하고 예가 없으면 수고롭고,
삼가기만하고  예가 없으면 두렵고, 용맹하기만 하고 예가 없으면 어지럽고,
곧기만 하고 예가 없으면 조급하여 두서가 없을 것이다.

웃사람이 친척에게 도탑게 하면,  백성이 인에 감동할 것이요,
옛 친구를 잊지 아니하면 백성도 박대하지 않을 것이다.”고 하셨다.

 


3장
曾子有疾하사 召門弟子曰啓予足하며 啓予手하라

증자유질하사 소문제자왈계어족하며 계어수하라

 

詩云戰戰兢兢하여 如臨深淵하며 如履薄氷이라하니 而今而後에야 吾知免夫로라.

시운전전긍긍하여 여림심연하며 여리박빙이라하니 이금이후에야 오지면부로라.

 

증자가 병이 위증할 때  이제야 내가 면함을 알았노라, 사람들이여!”고 하셨다.
제자를 불러 말하기를, “이불을 걷고 나의 발을 보라. 이불을 열고 나의 손을 보라 

시경에 이르기를 ‘두려워하고 경계하기를 깊은 못에 이른 듯이 엷은 얼음을 밟듯 하라’

하였으니 이제야  내가 면함을 알았노라 사람들아.


 

4장
曾子有疾이어시늘 孟敬子問之러니 曾子言曰 鳥之將死에 其鳴也哀하고

증자유질이어시늘 맹경자문지러니 증자언왈 조지장사에 기명야애하고

 

人之將死에 其言也善이니라. 君子所貴乎道者三이니 動容貌에 斯遠暴慢矣며

인지장사에 기언야선이니라. 군자소귀호도자삼이니 동용모에 사원폭만의며

 

正顔色에 斯近信矣며 出辭氣에 斯遠鄙倍矣니 籩豆之事則有司存이니라

정안색에 사근신의며 출사기에 사원비배의니 변두지사칙유사존이니라.

 

증자가 병이 위중할 때에   맹경자가 문병을 하였더니
증자가 이르기를, “새가 장차 죽으려고 할 때에는 그 울음이 슬프고

사람이 장차 죽으려고 할 때에는   그  말이 착한 것이다.
군자가 지켜야할 귀중한 도가 세 가지 있으니  몸을 움직임에는
사납고 거만함을 멀리하고 

얼굴빛을 바르게 함에는 믿음직하게 하고  말을 함에는
비루하고 어긋남을 멀리 할 것이니  그밖에 제사를 차리는 것 같은

소소한 일은 유사가 있어 할 것이다.

 


5장
曾子曰 以能問於不能하며 以多問於寡하며 有若無하며 實若虛하며 犯而不校를 昔者에 吾友嘗從事於斯矣러니라.

증자왈 이능문어불능하며 이다문어과하며 유약무하며 실약어하며 범이불교를 석자에 오우상종사어사의러니라.

 

증자가 말하기를, “능하면서도 능치 못한 자에게 물으며 많으면서도 적은 이에게 물으며 있으되 없는 것 같이 하고
차있으되 없는 것 같이 하며 범하고도 계교치 아니함을 옛적에 내 벗이 일찍이 이에 종사하였느니라.

 


6장 
曾子曰 可以託六尺之孤하며 可以寄百里之命이요 臨大節而不可奪也면 君子人與아 君子人也니라.

증자왈 가이탁육척지고하며 가이기백이지명이요 임대절이불가탈야면 군자인여아 군자인야니라.

 

증자가 말하기를, “육척의 어린 임금을 맡아 도울만하고, 백리의 명을 위임할 만하며
큰 절개에 임하여 뺏기지 아니할 사람이라면 그는 군자일 것이다. 참으로 군자일 것이다."

 


7장
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니 任重而道遠이니라 仁以爲己任이니 不亦重乎아 死而後已니 不亦遠乎아.

증자왈 사불가이불홍의니 임중이도원이니라 인이위기임이니 불역중호아 사이후이니 불역원호아.

 

증자가 말하기를, “ 선비는 마음이 넓고 뜻이 굳세야 할 것이니 그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기 때문이다.
어짐을 자기의 책임으로 삼아야 하니 또한 무겁지 아니한가?  죽은 뒤에야 말 것이니 또한 멀지 아니한가."

 


8장 
子曰 興於詩하며 立於禮하며 成於樂이니라.

자왈 흥어시하며 입어례하며 성어락이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시에서 보편적 정서를 일으키고,
예에서 의범을 세우고, 악에서 조화를 이룬다.”고 하셨다.

 


9장
子曰 民은 可使由之요 不可使知之니라.

자왈 민은 가사유지요 불가사지지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백성은 따르게는 할 수 있지만
원리를 백성마다 알게 할 수는 없다.”고 하셨다.

 


10장 
子曰 好勇疾貧이 亂也요 人而不仁을 疾之已甚도 亂也니라.

자왈 호용질빈이 난야요 인이부인을 질지이심도 난야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용맹을 좋아하고 가난함을 싫어하면
반드시 난을 일으킬 것이요,사람으로서 어질지 아니한 이를

미워함을 너무 심히 하는 것도 난을 일으키게 한다.”고 하셨다

 


11장 
子曰 如有周公之才之美로다 使驕且吝이면 其餘는 不足觀也已니라.

자왈 여유주공지재자미로다 사교차린이면 기여는 불족관야이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설령 주공과 같은 재질의 아름다움을 가지고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재주 외에는 아무것도 볼 것이 없을 것이다.”

 


12장
子曰 三年學에 不至於穀을 不易得也니라.

자왈 삼년학에 불지어곡을 불역득야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삼 년을 배우고도, 
녹봉에 뜻이 이르지  아니하는 이를
쉽게 얻지 못하겠다.”고 하셨다.


 

13장 
子曰 篤信好學하며 守死善道니라 危邦不入하고 亂邦不居하며 天下有道則見하고 無道則隱이니라.

자왈 독신호학하며 수사선도니라 위방불입하고 난방불거하며 천하유도칙견하고 무도칙은이니라.

 

邦有道에 貧且賤焉이 恥也며 邦無道에 富且貴焉이 恥也니라.

방유도에 빈차천언이 치야며 방무도에 부차귀언이 치야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독실하게 믿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죽기를 한하고 지키고 도를 착하게 하라.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아니하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않으며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가고

도가 없으면 숨을 것이다.
나라에 도가 있는데도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고 나라에 도가 없는데도 부유하고

귀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고 하셨다.

 


14장
子曰 不在其位하여는 不謀其政이니라.

자왈 불재기위하여는 불모기정이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그 지위에 있지 아니하면
그 정사를 꾀하지 아니 한다.‘고 하셨다.

 


15장

子曰 師摯之始에 關雎之亂이 洋洋乎盈耳哉라.

자왈 사지지시에 관저지란이 양양호영이재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태사 지가 처음 직책에 나갔을 때에
<관저>끝장의 악곡이 아름답게 귀에 차는구나.” 고 하셨다.

 


16장
子曰 狂而不直하며 侗而不愿하며 悾悾而不信을 吾不知之矣로라.

자왈 광이불직하며 동이불원하며 성성이불신을 오불지지의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뜻만 높고 곧지 않으며 무지하면서 근후하지 아니하며,
무능하면서 미쁘지 못한 사람은 나는 이를 알아보고 싶지도 않다.”고 하셨다.

 


17장 
子曰 學如不及이요 猶恐失之니라.

자왈 학여불급이요 유공실지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배우되 미쳐 가지 못하는 것같이 하며,
오히려 잃을까 두려워하라.”고 하셨다.

 


18장 
子曰 巍巍乎라 舜禹之有天下也而不與焉이여.

자왈 외외호라 순우지유천하야이불여언이여.

  

높고 크도다, 순임금과 우임금은 천하를 가지고도

훌륭한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고 자신은 간여하지 않으셨도다.

 


19장

子曰 大哉라 堯之爲君也여 巍巍乎唯天爲大어늘 唯堯則之하시니 蕩蕩乎民無能名焉이로다.

자왈 대재라 요지위군야여 외외호유천위대어늘 유요칙지하시니 탕탕호민무능명언이로다.

 

巍巍乎其有成功也여 煥乎其有文章이여.

외외호기유성공야여 환호기유문장이여.

  

공자 말씀하시기를, “위대하도다, 요의 임금되심이여, 높고 높음은 오직 하늘이 큰 것인데
다만 요임금께서 본받으셨으니, 그 넓은 공덕을 백성들이 능히 무어라 이름 하지 못하는구나.

넓고 크도다 그 공을 이룸이여, 빛나도다 그 문장 있음이여!.”고 하셨다.

 


20장 
舜有臣五人而天下治하니라 武王曰 予有亂臣十人호라

순유신오인이천하치하니라 무왕왈 여유란신십인호라

 

孔子曰 才難이 不其然乎아 唐虞之際가 於斯爲盛하니 有婦人焉이라 九人而已니라

공자왈 재난이 불기연호아 당우지제가 어사위성하니 유부인언이라 구인이이니라

 

三分天下에 有其二하사 以服事殷하시니 周之德은 其可謂至德也已矣로다. 

삼분천하에 유기이하사 이복사은하시니 주지덕은 기가위지덕야이의로다.

 

순임금이 어진 신하 다섯 사람을 두심에 천하가 다스려졌다.
무왕이 말씀하시기를, “나는 다스리는 신하 열 사람을 두었노라.”고 하거늘

공자 말씀하시기를, “옛 말에 ‘인재 얻기가 어렵다’고 했으니 그렇지 않겠는가
당우의 시대가 가장 많았고, 무왕의 때에는 열 사람 중 부인이 있으니

아홉 사람이 있을 뿐이다.

문왕은 천하를 삼분하여 그 둘을 가지고도  은나라를 섬겼으니 문왕의 덕이야 말로
지극한 덕이라고 이를 뿐이다.”고 하셨다.

 


21장
子曰 禹는 吾無間然矣로다 菲飮食而致孝乎鬼神하시며 惡衣服而致美乎黻冕하시며

자왈 우는 오무간연의로다 비음식이치효호귀신하시며 악의복이치미호불면하시며

 

卑宮室而盡力乎溝洫하시니 禹는吾無間然矣로다.

비궁실이진력호구혁하시니 우는오무간연의로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우는 :  내가 허물할 수 없구나! 음식을 간소하게 하시되 선조의 신을

제사함에는 효성을 다하고, 평소의 의복은 허술하게 하시되, 제례의 의관은 화려하게 하고,

궁실은 검소하게 하되 백성을 위한 치수사업에는 힘을 다하셨으니
우는  내가 허물을 가질 수 없도다.”고 하셨다.

 

 

한은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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