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경 당풍 114-125

 

114.蟋蟀(실솔)-귀뚜라미

 

蟋蟀在堂(실솔재당) : 집안에 귀뚜라미
歲聿其莫(세율기모) : 한 해도 저물어간다
今我不樂(금아불락) :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日月其除(일월기제) : 세월은 그냥 가버린다
無已大康(무이대강) : 너무 무사태평하지 말고
職思其居(직사기거) : 집안일도 생각해야지
好樂無荒(호락무황) : 즐거움을 즐기는 지나치지 않은 것이
良士瞿瞿(량사구구) : 훌륭한 선비는 늘 조심한다네
蟋蟀在堂(실솔재당) : 집안에 귀뚜라미
歲聿其逝(세율기서) : 한 해도 다지나간다
今我不樂(금아불락) :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日月其邁(일월기매) : 세월은 그냥 멀어져버린다
無已大康(무이대강) : 너무 무사태평하지 말고
職思其外(직사기외) : 바깥일도 생각해야지
好樂無荒(호락무황) : 즐거움을 즐기는 지나치지 않은 것이
良士蹶蹶(량사궐궐) : 훌륭한 선비는 늘 부지런하다네
蟋蟀在堂(실솔재당) : 집안에 귀뚜라미
役車其休(역차기휴) : 일 나갈 수레도 쉬고 있다
今我不樂(금아불락) :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日月其慆(일월기도) : 세월은 그냥 묻혀버린다
無已大康(무이대강) : 너무 무사태평하지 말고
職思其憂(직사기우) : 어려운 일도 생각해야지
好樂無荒(호락무황) : 즐거움을 즐기는 지나치지 않은 것이
良士休休(량사휴휴) : 좋은 선비는 늘 분발한다네

 

<해>

蟋蟀在堂  歲聿其莫  今我不樂  日月其除  無已大康  職思其居  好樂無荒  良士瞿瞿 

賦이다. 蟋蟀은 벌레이름이니, 메뚜기와 비슷한데 작고 검은빛에 광채가 있는 것이 옷칠한 것과 같으며

뿔과 날개가 있으니, 혹은 促織이라 이르니, 九月에는 堂에 있다.

聿은 드디어요 莫는 늦음이요, 除는 버림이다. 大康은 즐거움에 지나침이다.

職은 주장함이다. 瞿瞿는 뒤돌아보는 모양이다.

 

○ 唐나라의 풍속이 근검하였다.

그러므로, 그 民間이 終歲토록 勞苦하여 감히 조금도 쉬지 못하다가 해가 저물어

일이 한가할 때에 미쳐서 이에 감히 서로 燕飮하여 樂을 삼고 “지금 蟋蟀이 堂에 있으니 해가 이미 저물었다.

이 때를 당하여 樂을 삼지 않는다면 日月」이 장차 나를 버리고 갈 것이다.”라 하였다.

그러나, 그 근심을 깊히 하고 생각을 길이 하였다.

그러므로, 바야흐로 燕樂하면서 또 갑자기 서로 경계하여 말하기를

“지금 비록 樂을 삼지 않을 수 없으나 樂에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대개 또한 그 직책에 居한 것을 顧念하여 그 비록 樂을 좋아하지만 황폐한게 한 것이 없어서

저 良士가 길이 염려하여 돌아본다면 가히 危亡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라 한 것이니,

대개 그 民俗이 후덕하여 前聖의 流風이 이와 같았다.    

 


蟋蟀在堂  歲聿其逝  今我不樂  日月其邁  無已大康  職思其外  好樂無荒  良士蹶蹶

賦이다. 逝`邁는 모두 감이다. 外는 나머지이다.

그 다스린 바의 일을 진실로 마땅히 생각하고 다스린 바의 나머지도 또한 감히 소홀히 하지 않으니,

아마도 그 事變니 혹은 平常時 思慮가 미치지 못한 곳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마땅히 과하게 대비하는 것이다. 蹶蹶는 움직임에 일에 민첩함이다.

 


蟋蟀在堂  役車其休  今我不樂  日月其慆  無已大康  職思其憂  好樂無荒  良士休休 

賦이다. 庶人은 役車를 타는데, 해가 저물면 百工이 모두 쉰다. 慆는 지남이다.

休休는 安閑한 모양이다. 즐기면서도 절도가 있어서 음탕함에 이르지 않으니, 이 때문에 편안한 것이다.

 


蟋蟀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115.山有樞(산유추)-산에는 자유나무

 

山有樞(산유추) : 산에는 자유나무
隰有楡(습유유) : 펄에는 느릅나무
子有衣裳(자유의상) : 그대에게 옷 있어도
弗曳弗婁(불예불루) : 아껴서 입지 않고
子有車馬(자유차마) : 그대에게 수레와 말이 있어도
弗馳弗驅(불치불구) : 타지도 않고, 달리지도 않아
宛其死矣(완기사의) : 그러다 만약 죽어버리면
他人是愉(타인시유) : 다른 사람이 기뻐하리라
山有栲(산유고) : 산에는 복나무
隰有杻(습유뉴) : 펄에는 박달나무
子有廷內(자유정내) : 그대에게 안마당 있어도
弗洒弗埽(불쇄불소) : 물 뿌리지 않고, 쓸지도 않아
子有鍾鼓(자유종고) : 그대에게 종과 북 있어도
弗鼓弗考(불고불고) : 치지도 두드리지도 않아
宛其死矣(완기사의) : 그러다 만약 죽어버리면
他人是保(타인시보) : 다른 사람이 차지하리라
山有漆(산유칠) : 산에는 옻나무
隰有栗(습유율) : 펄에는 밤나무
子有酒食(자유주식) : 그대에게 솔과 음식 있어도
何不日鼓瑟(하불일고슬) : 어찌 날마다 거문고 타고
且以喜樂(차이희락) : 장차 즐거움을 누리며
且以永日(차이영일) : 하루를 길게 보내지 않는가
宛其死矣(완기사의) : 그러다 만약에 죽어버리면
他人入室(타인입실) : 다른 사람이 그대 집으로 들어오리라

 

<해>

山有樞  濕有楡  子有衣裳  弗曳弗婁  子有車馬  弗馳不驅  宛其死矣  他人是愉

興이다. 樞는 느릅나무이니, 지금의 刺楡이다. 楡는 白枌이다.

婁 역시 끄는 것이다. 馳는 달아남이요, 驅는 채찍질함이다. 宛은 앉아서 보는 모양이다. 愉는 기뻐함이다.

 

○ 이 詩는 아마도 前篇의 뜻에 답하여 그 근심을 푼 것이다.

산에는 느릅나무가 있고 습지에는 白枌이 있다.

당신이 의상과 車馬가 있은데 입거나 타지 않고 하루 아침에 宛然히 죽거든

他人이 취하여 자기의 기쁨을 삼을 것이라고 하였으니, 때에 미쳐서 즐기지 않을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그 근심이 더욱 심하면서 뜻이 더욱 소침해졌다.  

 


山有栲  濕有杻  子有廷內  弗洒弗掃  子有鐘鼓  弗鼓不考  宛其死矣  他人是保

興이다. 栲는 산가죽나무이니 가죽나무와 비슷하고 흰색에 잎이 조금 좁다.

杻는 싸리나무이니 잎이 살구나무와 같은데 뾰족하고 白色에 가죽은 붉은색이요

그 결은 굽은 곳이 많고 곧은 곳은 적으니, 재목은 활의 쇠뇌를 만들 수 있다.

考는 침이요, 保는 居有함이다.

 


山有漆  濕有栗  子有酒食  何不日鼓瑟  且以喜樂  且以永日  宛其死矣  他人入室

興이다. 군자에게 무고하다면 琴瑟을 그 옆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 永은 길이이다.

사람이 근심이 많으면 생각이 날로 짧아지니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워한다면 가히 이 날을 길이할 것이다.

 


山有樞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116.揚之水(양지수)-솟는 물결

 

揚之水(양지수) : 솟는 물결에
白石鑿鑿(백석착착) : 흰 돌이 씻긴다
素衣朱襮(소의주박) : 흰 옷, 붉은 깃 옷
從子于沃(종자우옥) : 곡옥으로 가 따르라
旣見君子(기견군자) : 이미 임금을 뵈었으니
云何不樂(운하불락) : 어이 즐겁지 않으랴
揚之水(양지수) : 솟는 물결에
白石皓皓(백석호호) : 흰 돌이 깨끗하다
素衣朱繡(소의주수) : 흰 옷, 붉은 깃 옷
從子于鵠(종자우곡) : 곡읍으로 가 따르라
旣見君子(기견군자) : 이미 임금을 뵈었으니
云何其憂(운하기우) : 어이 근심하랴
揚之水(양지수) : 솟는 물결에
白石粼粼(백석린린) : 흰 돌이 반짝반짝
我聞有命(아문유명) : 나는 명령 내린 말 듣고
不敢以告人(불감이고인) : 감히 알리지 못 한다

 

<해>

揚之水  白石鑿鑿  素衣朱襮  從子于沃  旣見君子  云何不樂

比이다. 鑿鑿은 돌이 뽀족하게 쌓여 있는 모양이다.

襮은 옷깃이니, 諸侯의 옷은 보를 수놓은 동정에다가 붉은 색으로 선을 두른다.

子는 桓叔을 가리킨 것이다. 沃은 曲沃이다.

 

○ 晉昭侯가 그 叔父 成師를 曲沃에 封하니 이 사람이 桓叔이다.

그 후에 沃이 盛强하여 晉이 미약하였는데 國人들이 장차 배반하고 돌아갔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물살은 느리고 약한데 돌은 뾰족함을 말하여 晉은 쇠약하고 沃은 강성함을 비유하였다.

그러므로, 諸侯의 의복으로 桓叔을 따라 曲沃에 가려 하였고,

또 그 군자를 본 것을 기뻐하여 즐겁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揚之水  白石皓皓  素衣朱繡  從子于鵠  旣見君子  云何其憂

比이다. 朱繡는 바로 朱襮이다. 鵠은 曲沃邑이다. 

 


揚之水  白石粼粼  我聞有命  不敢以告人 

比이다. 粼粼은 물이 맑아서 돌이 보이는 모양이다.

그 命을 듣고 감히 남에게 고하지 못한 것은 그를 위하여 숨기는 것이다.

桓叔이 장차 晉을 무너뜨리려 하거늘 백성들이 그를 위하여 숨기니 아마도 그 성취하게 하고자 함일 것이다.

 

○ 李氏가 말하였다.

“옛적에 不軌한 신하가 그 뜻을 행하고자 할 때에는 먼저 작은 은혜를 베풀어서 대중의 정을 거두어들이니,

그런 뒤에 백성들이 翕然히 따른다.

田氏의 齊나라에서의 경우에도 또한 이와 같았다.

그러므로, 公子 陽生을 魯나라에 부를 적에 國人들이 그 이미 이른 것을 알고 말하지 않으니,

이른바 내가 命이 있는 것을 듣지 않고 감히 남에게 고하지 못한다 한 것이다.

 


揚之水 三章이니, 二章은 章 六句요, 一章 四句이다.   

 

 


 

117.椒聊(초료)-산초나무

 

椒聊之實(초료지실) : 산초나무 열매
蕃衍盈升(번연영승) : 무성하여 됫박에 가득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그분은
碩大無朋(석대무붕) : 강대하여 적수가 없어라
椒聊且(초료차) : 산초나무는
遠條且(원조차) : 가지를 멀리 뻗었다
椒聊之實(초료지실) : 산초나무 열매
蕃衍盈匊(번연영국) : 무성하여 두 손에 가득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그분은
碩大且篤(석대차독) : 위대하고도 독실하다
椒聊且(초료차) : 산초나무는
遠條且(원조차) : 가지를 멀리 뻗었다

 

<해>

椒聊之實  蕃衍盈升 彼其之子  碩大無朋  椒聊且  遠條且

興而比이다. 椒는 나무가 茱萸와 비슷한데 침이 있고 그 열매는 맛이 시며 향이 강하다.

聊는 어조사이다. 朋은 比함이다. 且는 歎詞이다. 條는 긴 가지이다.

 

○ 후추가 번성하면 채집한 것이 한되 가득하고 저 그 사람은 碩大함을 비할 수 없다.

椒聊且 遠條且는 그 가지가 멀어서 열매가 더욱 번성함을 차탄한 것이다.

이것은 그 가리킨 것을 알 수 없으니 序에서 역시 曲沃을 말한 것이라 하였다.  


椒聊之實  蕃衍盈匊  彼其之子  碩大且篤  椒聊且  遠條且   

興而比이다. 두 손을 匊이라 한다. 篤은 두터움이다.

 


椒聊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118.綢繆(주무)-얽어 묶어서

 

綢繆束薪(주무속신) : 얽어 묶은 땔나무 다발
三星在天(삼성재천) : 삼성은 하늘에 떴고
今夕何夕(금석하석) :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일까요
見此良人(견차량인) : 이 사람 만났지요
子兮子兮(자혜자혜) : 그대여, 그대여
如此良人何(여차량인하) : 이처럼 좋은 분이 어디 있을까

綢繆束芻(주무속추) : 얽어 묶은 꼴풀 다빌
三星在隅(삼성재우) : 삼성은 동남쪽에 떴고
今夕何夕(금석하석) :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일까요
見此邂逅(견차해후) : 이 사람 만났지요
子兮子兮(자혜자혜) : 그대여, 그대여
如此邂逅何(여차해후하) : 이처럼 좋은 만남 어디 있을까


綢繆束楚(주무속초) : 얽어 묶은 가시나무 다발
三星在戶(삼성재호) : 삼성이 방문 위에 떴고
今夕何夕(금석하석) :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일까요
見此粲者(견차찬자) : 이 미남을 만났지요
子兮子兮(자혜자혜) : 그대여, 그대여
如此粲者何(여차찬자하) : 이처럼 미남자 어디 있을까


 

<해>

綢繆束薪  三星在天  今夕何夕  見此良人  子兮子兮  如此良人何

興이다. 綢繆는 纏綿과 같다. 三星은 心星이요, 在天은 어두워짐에 東方에 처음 나타나니 建辰의 달이다.

良人은 지아비를 칭함이다.

 

○ 나라가 어지럽고 백성이 가난하여 남녀가 失期한 뒤에 드디어 그 혼인의 禮를 얻은 자가 있으니,

詩人이 그 아내가 지아비에게 고한 말을 서술하여 말하기를

“바야흐로 綢繆하여 섶나무를 묶음에 三星이 하늘에 있는 것을 우러러 보니,

오늘 저녁이 그 어느 저녁인지를 알 수 없거늘 홀연히 良人이 여기 있는 것을 보노라.”라고 하고,

이윽고 또 스스로 이르기를 ‘그대여. 그대여 그 이 良人을 어찌하료.’라 하니

기뻐하기를 심하게  여 스스로 경사스러워한 말이다.

 


綢繆束芻  三星在隅  今夕何夕  見此邂逅  子兮子兮  如此邂逅何

興이다. 隅는 東南녁이니 어두움에 나타나는 별이 이에 이르면 밤이 이슥한 것이다.

邂逅는 서로 만난다는 뜻이다. 이는 부부가 서로 말하는 말이다.

 


綢繆束楚  三星在戶  今夕何夕  見此粲者  子兮子兮  如此粲者何  

興이다. 戶는 室戶이다. 戶는 반드시 남쪽에 나는데, 어둠에 나타나는 별이 여기에 이르면 밤이 깊은 것이다.

粲은 아름다움이다. 이는 지아비가 지어미에게 말하는 말이다.

혹자는 여자 셋을 粲이라 하니 한 아내에 두 妾이다.“라 말하였다.

 


綢繆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119.杕杜(체두)-우뚝 선 팥배나무

 

有杕之杜(유체지두) : 우뚝 선 팥배나무
其葉湑湑(기엽서서) : 그 잎들 무성하다
獨行踽踽(독행우우) : 홀로 쓸쓸히 걷는 길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남이야 없을까마는
不如我同父(불여아동부) : 나와 부모만 하리
嗟行之人(차행지인) : 아, 무심히 길가는 사람
胡不比焉(호불비언) : 어찌 나와 함께 하지 않나

人無兄弟(인무형제) : 형제 없는 사람을
胡不佽焉(호불차언) : 어이해 도와주지 않나


有杕之杜(유체지두) : 우뚝 선 팥배나무
其葉菁菁(기엽청청) : 그 잎들 우거졌다
獨行睘睘(독행경경) : 혼자 걷는 외로운 길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남이냐 없을까마는
不如我同姓(불여아동성) : 나와 내 동기만 하리
嗟行之人(차행지인) : 아, 무심히 길가는 사람
胡不比焉(호불비언) : 어찌 나와 함께 하지 않나


人無兄弟(인무형제) : 형제 없는 사람을
胡不佽焉(호불차언) : 어이해 도와주지 않나


 

<해>

有杕之杜  其葉湑湑  獨行踽踽  豈無他人 不如我同父  嗟行之人  胡不比焉  人無兄弟  胡不佽焉

興이다. 杕는 나무가 우뚝함이요, 杜는 붉은 아가위이다. 湑湑는 盛한 모양이요, 踽踽는 친한 바 없는 모양이다.

同父는 형제이다. 比는 도움이요, 佽는 도움이다.

 

○ 이는 형제가 없는 사람이 스스로 그 孤特함을 상심하여 남에게 도움을 구한 말이다.

杕然한 팥배나무가 그 잎이 湑湑然하거늘, 사람이 형제가 없다면 홀로 걷기를 踽踽하게 하니

일찍이 팥배나무만도 못한 것이다.

그러나, 어찌 다른 사람과 同行일 수 있으랴.

다만 나의 형제만 같지 못한 것일 뿐이다.

이 때문에 踽踽함에서 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行路하는 사람들은 어찌 내가 홀로 가는 것을 불쌍히 여겨 친하게 하지 않으며

내가 형제가 없는 것을  불쌍히 여겨 도움을 주지 않느냐고 차탄한 것이다.  

 


有杕之杜  其葉淸淸  獨行瞏瞏  豈無他人 不如我同姓  嗟行之人  胡不比焉  人無兄弟  胡不佽焉

興이다. 菁菁 또한 盛한 모양이다. 睘睘은 의탁할 바 없는 모양이다.

 


杕杜 三章이니, 章 九句이다.

 

 


 

120.羔裘(고구)-염소 갓옷

 

羔裘豹袪(고구표거) :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 옷
自我人居居(자아인거거) : 우리를 거만스럽게 부린다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維子之故(유자지고) : 오직 그대와의 옛 일 때문이라네

羔裘豹褎(고구표유) :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 옷
自我人究究(자아인구구) : 우리를 오만스럽게 부린다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維子之好(유자지호) : 오직 그대와 지난 좋은 일 때문이라네

 

<해>

羔裘豹袪  自我人居居  豈無他人  維子之故 

賦이다. 羔裘는 임금은 순전한 염소가죽이요, 大夫는 표범가죽으로 꾸민다.

袪는 소매이다. 居居는 未詳이다.

 


羔裘豹褎  自我人究究  豈無他人  維子之好

賦이다. 褎는 袪와 같다. 究究 역시 未詳이다.

 


羔裘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121.鴇羽(보우)-너새 깃털

 

肅肅鴇羽(숙숙보우) : 급히 펄럭이는 너새들 깃
集于苞栩(집우포허) : 새순 돋은 상수리나무에 내려앉았다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은 끊임없어
不能蓺稷黍(불능예직서) : 기장도 못 심었으니
父母何怙(부모하호) : 부모님은 무엇을 믿고 사나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曷其有所(갈기유소) : 언제나 정착할 수 있을까

肅肅鴇翼(숙숙보익) : 급히 치는 너새들 날개
集于苞棘(집우포극) : 새순 돋은 멧대추나무에 내려앉았다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은 끊임없어
不能蓺黍稷(불능예서직) : 기장도 못 심었으니
父母何食(부모하식) : 부모님은 무엇을 잡수시나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曷其有極(갈기유극) : 언제나 정착할 수 있을까


肅肅鴇行(숙숙보행) : 급히 날아가는 너새들 행렬
集于苞桑(집우포상) : 새순 돋은 뽕나무에 내려앉았다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은 끊임없어
不能蓺稻粱(불능예도량) : 벼와 기장도 못 심었으니
父母何嘗(부모하상) : 부모님은 무엇을 맛보시나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曷其有常(갈기유상) : 언제나 옛날로 돌아가나


 

<해>

肅肅鴇羽  集于苞栩  王事靡盬  不能蓺稷黍  父母何怙  悠悠蒼天  曷其有所     

比이다. 肅肅은 깃털소리이다. 鴇는 새이름이니, 기러기와 비슷한데 크고 뒷발가락이 없다.

集은 그침이다. 苞는 叢生함이다.

栩는 柞楉이니, 그 열매는 皂斗라 하는데, 껍질로 가히 染皂할 수 있다는 것이 이것이다.

盬는 攻緻하지 않음이다. 藝는 심음이요, 怙는 믿음이다.

 

○ 백성들이 征役에 따라가서 그 부모를 봉양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너새의 성질은 나무에 앉지 않거늘 지금 이에 苞栩나무의 위에 날아와서 그치니,

백성의 성질은 본래 勞苦에 편안해 하지 않거늘 지금 이에 오래도록 征役에 쫓아가서 밭을 일구어

자식의 직분을 할 수 없었다. 悠悠한 蒼天아 어느때에 나로 하여금 그 편안한 곳을 얻게 하려는가.”  

 


肅肅鴇翼  集于苞棘  王事靡盬  不能蓺黍稷  父母何食  悠悠蒼天  曷其有極

比이다. 極은 그침이다.

 


肅肅鴇行  集于苞桑  王事靡盬  不能蓺稻梁  父母何嘗  悠悠蒼天  曷其有常     

比이다. 行은 行列이다. 稻는 지금 南方에서 먹는 바 稻禾이니 물에서 나서 색이 흰 것이다.

梁은 곡식의 類이니 여러 가지 색이 있다. 嘗은 맛봄이다. 常은 그 떳떳함을 회복함이다.

 


鴇羽 三章이니, 章 七句이다.

 

 


 

122.無衣(무의)-그런 옷은 없어라

 

豈曰無衣七兮(기왈무의칠혜) : 어찌 옷이 일곱 벌인들 없다 할까만
不如子之衣(불여자지의) : 그대 옷만의
安且吉兮(안차길혜) : 편하고 좋은 것만은 못 하다오
豈曰無衣六兮(기왈무의육혜) : 어찌 옷이 여섯 벌인들 없다 할까만
不如子之衣(불여자지의) : 그대 옷만의
安且燠兮(안차욱혜) : 편하고 따뜻함만은 못 하다오

 

<해>

豈曰無衣七兮  不如子之衣  安且吉兮

賦이다. 侯伯은 七命이니, 그 車旗와 衣服을 모두 七로써 조절한다. 子는 天子이다.

 

○ 史記에 曲沃 桓叔의 손자 武公이 晉을 쳐서 멸하고 모두 그 寶器로써 주나라의 釐王에게 뇌물을 주었는데,

王이 武公으로 晉의 임금을 삼아 諸侯에 도열하게 하였으니, 이 詩는 아마도 그 請命한 뜻을 기술한 것일 것이다.

이 七章의 의복 아닌 것이 없지만 반드시 請命한 것은

아마도 天子가 의복을 명한 것이 편한하고 吉함만 같지 않아서일 것이다.

아마 이 당시에 周室이 비록 쇠미하였으나 典刑이 오히려 있으니,

武公이 이미 弑君簒國의 죄를 지었다면 사람마다 토벌할 수가 있어서 天地間에 자립할 수 없었으므로

王에게 뇌물을 주어 請命하여 말한 것이 이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倨慢無禮함이 또한 이미 심하도다.

釐王이 그 寶玩을 탐하여 天理民彝의 폐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이 떄문에 誅討를 가하지 않고 爵命을 행하였으니,

왕의 綱領이 이에 떨쳐지지 아니하고 사람들의 紀綱이 혹쯘 거의 끊어진 것이다. 아. 애통하도다. 

 
豈曰無衣六兮  不如子之衣  安且燠兮

賦이다. 天子의 卿은 六命이니, 七을 바꾸어서 六이라 한 것은 謙辭이다.

侯伯의 命을 감당하지 못하여 六命의 의복을 받아서 天子의 卿에 比한 것도 또한 다행이다.

燠은 따뜻함이니 그 가히 오래일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無衣 二章이니, 章 三句이다. 

 

 


 

123.有杕之杜(유체지두)-우뚝한 선 아가위나무

 

有杕之杜(유체지두) : 우뚝한 선 아가위나무
生于道左(생우도좌) : 길 왼쪽에 자라나
彼君子兮(피군자혜) : 저 훌륭하신 분이여
噬肯適我(서긍적아) : 내게로 오셨으면
中心好之(중심호지) : 내 마음 속으로 그를 좋아하는데
曷飮食之(갈음식지) : 언제나 마시고 잡수게 할까

有杕之杜(유체지두) : 우뚝한 선 아가위나무
生于道周(생우도주) : 길가에 자란다
彼君子兮(피군자혜) : 저 훌륭하신 분이여
噬肯來遊(서긍래유) : 내게로 놀러 오셨으면
中心好之(중심호지) : 내 마음 속으로 좋아하는데
曷飮食之(갈음식지) : 언제나 마시고 잡수게 할까


 

<해>

有杕之杜  生于道左  彼君子兮  噬肯適我  中心好之  曷飮食之

比이다. 左는 동쪽이다. 噬는 發語詞이다. 曷은 何이다.

 

○ 이 사람이 현자를 좋아하지만 족히 이르게 할 수 없음을 걱정하였다.

그러므로, “이 杕然한 팥배나무가 길 왼편에 자라서 그 그늘에서 족히 휴식할 수 없음이

자신이 寡弱하여 족히 믿고 자뢰할 수 없음과 같으니,

저 君子라는 자 또한 어찌 돌아보고 나에게 갈 것을 기꺼워 하랴.

그러나, 그 마음 안에서 좋아하는 것은 그치지 않았으나 다만 스스로 그를 먹이고 마시게 할 수 없다.”라 말한 것이다.

대저 현인을 좋아하는 마음이 이와 같다면 현자들이 어찌 이르지 아니할 것이며 寡弱함을 어찌 근심으로 생각하리요.  

          

有杕之杜  生于道周  彼君子兮  噬肯來遊  中心好之  曷飮食之

比이다. 周는 굽음이다.

 


有杕之杜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124.葛生(갈생)-칡덩굴 뻗어가네

 

葛生蒙楚(갈생몽초) : 칡덩굴 자라 가시나무 뒤덮고
蘞蔓于野(렴만우야) : 가시덩굴 들로 뻗어간다
予美亡此(여미망차) : 내님은 여기 없어
誰與獨處(수여독처) : 누구와 함께할까, 홀로 사는 이 몸

葛生蒙棘(갈생몽극) : 칡덩굴 자라 대추나무 뒤덮고
蘞蔓于域(렴만우역) : 가시덩굴 성으로 뻗어간다
予美亡此(여미망차) : 내님은 여기 없어
誰與獨息(수여독식) : 누구와 함께할까, 홀로 쉬는 이 몸


角枕粲兮(각침찬혜) : 뿔 베개는 희고 깨끗하고
錦衾爛兮(금금란혜) : 비단 이불 눈부시다
予美亡此(여미망차) : 내님은 여기 없어
誰與獨旦(수여독단) : 누구와 함께할까, 홀로 새는 이 몸


夏之日(하지일) : 여름 지루한 낮
冬之夜(동지야) : 겨울 기나긴 밥
百歲之後(백세지후) : 백년이 지난 뒤라도
歸于其居(귀우기거) : 그의 곁에 돌아가리라


冬之夜(동지야) : 겨울 기나긴 밥
夏之日(하지일) : 여름 지루한 낮
百歲之後(백세지후) : 백년이 지난 뒤라도
歸于其室(귀우기실) : 그의 집에 돌아가리라


 

<해>

葛生蒙楚  蘞蔓于野  予美亡此  誰與獨處

興이다. 蘞은 풀이름이니, 栝樓와 비슷하고 잎이 무성하면서도 가늘다. 蔓은 뻗침이다.

予美는 婦人이 그 지아비를 가리킨 것이다.

 

○ 婦人이 그 지아비가 오래도록 征役에 쫓아가서 돌아오지 않았으므로,

“칡이 자라서 가시나무에 덮이고 덩쿨풀이 자라서 들에 뻗쳐서 각각 의탁할 바가 있거늘

내가 아름답게 여기는 자는 유독 이곳에 있지 않으니 누구와 더불어 여기에서 홀로 지낼까.”라 말하였다.

 


葛生蒙棘  蘞蔓于域  予美亡此  誰與獨息

興이다. 域은 瑩域이다. 息은 그침이다.

 


角枕粲兮  錦衾爛兮  予美亡此  誰與獨旦

賦이다. 粲爛은 華美하며 鮮明한 모양이다.獨旦은 홀로 처하여 아침에 이름이다.

          

夏之日  冬之夜  百歲之後 歸于其居

賦이다. 여름날은 길고 겨울밤은 길다. 居는 墳墓이다.

 

○ 여름날과 겨울저녁에 홀로 거처하며 근심하고 생각함에 이에 간절하였다.

그러나, 군자는  돌아올 기약이 없어서 볼 수가 없으니, 요컨대 죽어서 서로 쫓아갈 뿐이다.

鄭氏가 말하였다.

“이것을 말한 것은 婦人이 專一하니 義의 지극함이요 情의 다함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그리기를 깊히하여 다른 마음이 없으니 이것이 唐風의 후덕스러움이다.” 

          

冬之夜  夏之日  百歲之候  歸于其室

賦이다. 室은 壙이다.


葛生 五章이니, 章 四句이다.

 

 


 

125.采苓(채령)-감초를 캐러가세

 

采苓采苓(채령채령) : “감초를 캐러가세, 감초를 캐러가세
首陽之巓(수양지전) : 수양산 마루로“는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苟亦無信(구역무신) : 정말로 믿질 못 하겠네
舍旃舍旃(사전사전) : 그 말 버려두소, 그 말 버려두소
苟亦無然(구역무연) : 진실로 그렇지 않네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胡得焉(호득언) : 어찌 이루어지랴?

采苦采苦(채고채고) : “감초를 캐러가세, 감초를 캐러가세
首陽之下(수양지하) : 수양산 아래로“는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苟亦無與(구역무여) : 정말로 함께하지 못 하겠네
舍旃舍旃(사전사전) : 그 말 버려두소, 그 말 버려두소
苟亦無然(구역무연) : 진실로 그렇지 않네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胡得焉(호득언) : 어찌 이루어지랴?


采葑采葑(채봉채봉) : “감초를 캐러가세, 감초를 캐러가세
首陽之東(수양지동) : 수양산 동쪽으로“는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苟亦無從(구역무종) : 정말로 따르지 못 하겠네
舍旃舍旃(사전사전) : 그 말 버려두소, 그 말 버려두소
苟亦無然(구역무연) : 진실로 그렇지 않네
人之爲言(인지위언) :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니
胡得焉(호득언) : 어찌 이루어지랴?


 

<해>

采苓采苓  首陽之巓  人之爲言  苟亦無信  舍旃舍旃  苟亦無然  人之爲言  胡得焉        

比이다. 首陽은 首山 남쪽이다. 巓은 山頂이다. 旃은 감이다.

 

○ 이것은 참소 듣는 것을 풍자한 詩이다.

“당신은 수양산의 꼭대기에서 감초를 캐려 하는가.

그러나, 사람들이 이 말을하여 당신에게 고한 것을 갑자기 믿지는 마시라.

우선 버려두고서 갑자기 그렇다 여기지 말고 천천히 살피고 깊이 듣는다면 말을 지은 자가 참소할 수 없으리라.”

혹자는 興이라 하였으니, 아래 章은 이것을 본딴 것이다. 

 


采苦采苦  首陽之下  人之爲言  苟亦無與  舍旃舍旃  苟亦無然  人之爲言  胡得焉       

比이다. 苦는 씀바귀이니, 山田과 澤中에서 나는데, 서리를 맞으면 달고 연하며 맛이 있다. 與는 許與함이다.

 


采葑采葑  首陽之東  人之爲言  苟亦無從  舍旃舍旃  苟亦無然  人之爲言  胡得焉         

比이다. 從은 들음이다.

 


采苓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唐國은 十二篇에 三十三章이요, 二百三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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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경 위풍 107-113

 

107.葛屨(갈구)-칡 신

 

糾糾葛屨(규규갈구) : 껍질 얽어 만든 칡 신으로
可以履霜(가이리상) : 서리라도 밟을 수 있겠다
摻摻女手(섬섬여수) : 곱고 가녀린 여인의 손으로
可以縫裳(가이봉상) : 옷을 짓게 할 수 있다
要之襋之(요지극지) : 허리대고 동정도 대면
好人服之(호인복지) : 남편은 그 옷을 입을 것이다
好人提提(호인제제) : 남편은 점잖아
宛然左辟(완연좌벽) : 겸손하게 왼쪽으로 비낀다
佩其象揥(패기상체) : 상아 족집게를 차고 있다
維是褊心(유시편심) : 나만 내 좁은 마음에
是以爲刺(시이위자) : 이렇게 불평 해본다

 

<해>

糾糾葛屨  可以履霜  摻摻女手  可以縫裳  要之襋之  好人服之

興이다. 糾糾는 엉성하게 얽어서 寒凉하다는 뜻이다. 여름에는 葛屨를 신고 겨울에는 가죽신을 신는다.

삼삼은 纖纖과 같다. 女는 婦人이 廟에 뵙지 않았을 때의 칭호이니

부인을 취하여 석달만에 廟에 참배한 후에야 부인의 일을 맡는다.

要는 하복의 허리이요, 襋은 옷의 옷깃이다. 好人은 大人과 같음이다.

 

○ 魏나라 땅이 그 풍속이 儉嗇하며 褊急하였다.

그러므로, 칡신발로 서리를 밟은 것으로 興을 일으켜서, 그 여자로 하여금 하의를 꿰매게 하고,

또 그 옷의 허리와 옷깃을 다스려서 드디어 입었음을 기롱하였다.

이 詩는 의심컨대 옷을 꿰매는 여자가 지은 것으로 보인다.  

          

好人提提  宛然左辟  佩其象揥  維是褊心  是以爲刺  

賦이다. 提提는 安舒하다는 뜻이다. 宛然은 사양하는 모양이니, 사양하며 피하는 자는 반드시 왼편에 있는다.

揥는 머리카락을 뽑는 것이니, 상아로 만든 것은 귀한 자의 장식이다.

그 사람이 이와 같다면 풍자할 만한 것이 없을 듯 한데 풍자한 것은 그 褊迫하고 急促하여 前章의 이른 바와 같다.

 


葛屨 二章이니, 一章은 六句요, 一章은 五句이다.

 


廣漢張氏가 말하였다.

“夫子께서 그 사치하기보다는 차라리 검박하게 하라고 하셨으니

검박함이 비록 中을 잃은 것이나 본래는 惡德이 아니다.

그러나 검박함이 지나치면 吝嗇하고 迫隘함에 이르러 分毫의 사이를 計較하여 이익을 도모하는 마음이 급한 것이다.

 「葛屨」`「汾沮洳」`「園有桃」 세 詩는 모두 急迫하며 瑣碎한 뜻을 말한 것이다.

 

 


 

108.汾沮洳(분저여)-분수가 진펄

 

彼汾沮洳(피분저여) : 저 분수가 진펄에서
言采其莫(언채기막) : 푸성귀를 뜯는다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저분은
美無度(미무도) : 그지없이 아름답다
美無度(미무도) : 그지없이 아름다워도
殊異乎公路(수이호공로) : 귀족과는 너무 다르다
彼汾一方(피분일방) : 저 구석에서
言采其桑(언채기상) : 뽕잎을 뜯는다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저분은
美如英(미여영) : 꽃부리처럼 아름답다
美如英(미여영) : 꽃부리처럼 아름다워도
殊異乎公行(수이호공행) : 귀족과는 너무 다르다
彼汾一曲(피분일곡) : 저 분수가 한 모퉁이에서
言采其藚(언채기속) : 쇠귀나물을 뜯는다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기 저분은
美如玉(미여옥) : 옥같이 아름답다
美如玉(미여옥) : 옥같이 아름다워도
殊異乎公族(수이호공족) : 귀족과는 너무 다르다

 

<해>

彼汾沮洳  言采其莫  彼其之子  美無度  殊異乎公路

興이다. 汾는 물이름이니, 太原의 晉陽山에서 나와서 西南쪽으로 黃河에 들어간다.

沮`洳는 물에 잠기는 下濕한 땅이다.

莫는 나물이니, 버들과 같고 잎은 두껍고 길며 가시가 있어 찌르는데, 국을 만들 수 있다.

無度는 尺寸으로 셀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公路라는 것은 公의 路車를 장악하는 것이니 晉나라에서 卿`大夫의 서자로서 맡게 하였다.

 

○ 이 또한 검속함도 禮에 맞지 않는다는 詩이다.

말하자면, “이와 같은 사람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 儉嗇하고 褊急하는 모습이 절대로 貴人과 같지 않다.”라 한 것이다.

 

彼汾一方  言采其桑  彼其之子  美無英  殊異乎公行

興이다. 一方은 저 一方이니, ꡔ史記ꡕ에서 “扁鵲이 담의 저편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라 하였다.

英은 꽃이다. 公行은 바로 公路이니, 兵車의 행렬을 맡았으므로 公行이라 이른 것이다.

 


彼汾一曲  言采其藚  彼其之子  美如玉  殊異乎公族

興이다. 一曲은 물이 曲流하는 곳이다. 藚은 물에 나는 나물이름이니, 잎이 車前草와 같다.

公族은 公의 宗族을 맡는데, 晉나라의 卿`大夫의 適子로 삼는다.

 


汾沮洳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109.園有桃(원유도)-동산의 복숭아나무


園有桃(원유도) : 동산의 복숭아나무
其實之殽(기실지효) : 그 열매 주렁주렁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에 이는 근심
我歌且謠(아가차요) : 나의 노래를 불러보련다
不我知者(불아지자) :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謂我士也驕(위아사야교) : 나를 젊은 사람이 건방지다 하니
彼人是哉(피인시재) : 저 분은 바르시다
子曰何其(자왈하기) : 당신은 “어찌 그런가”고 하니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에 이는 근심
其誰知之(기수지지) : 누가 알아주랴
其誰知之(기수지지) : 누가 알아준단 말인가
蓋亦勿思(개역물사) : 또한 어찌 근심하지 않을까
園有棘(원유극) : 동산의 대추나무
其實之食(기실지식) : 그 열매 먹음직하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에 이는 근심
聊以行國(료이행국) : 잠시 도성을 다녀본다
不我知者(불아지자) :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謂我士也罔極(위아사야망극) : 나를 젊은 사람이 불평이 많다 하니
彼人是哉(피인시재) : 저 분은 바르시다
子曰何其(자왈하기) : 당신은 “어찌 그런가”고 하니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에 이는 근심
其誰知之(기수지지) : 누가 알아주랴
其誰知之(기수지지) : 누가 알아준단 말인가
蓋亦勿思(개역물사) : 또한 어찌 근심하지 않을까

 

<해>

園有桃  其實之殽  心之憂矣  我歌且謠

不知我者  謂我士也驕  彼人是哉  子曰何其

心之憂矣  其誰知之  其誰知之 蓋亦勿思


興이다. 殽는 먹음이다. 곡조를 합한 것을 歌라 하고 혼자 노래하는 것을 謠라 한다. 其는 어사이다.

○ 詩人이 그 나라가 작고 훌륭한 정사가 없음을 근심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동산에 복숭아가 있다면 그 열매를 먹고 마음에 근심이 있다면 내가 노래를 부를 것이다.

그러나, 나의 마음을 아는 자는 그 가요를 듣고서 도리어 교만하다 하며,

또 말하기를 저 사람이 하는 바가 옳거늘 그대의 말은 유독 어째서인가.”라 하니

대개 온 나라의 사람들이 그 그름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근심하는 것으로 교만함을 삼는다.

이에 근심하는 자가 거듭 차탄하여 이것을 근심함은 처음에 알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거늘

저 사람이 나를 비방함은 특히 생각할 수가 없다.

진실로 생각하면 장차 내가 근심한다고 비방할 겨를이 없을 것이다. 

 


園有棘  其實之食  心之憂矣  聊以行國

不知我者  謂我士也罔極  彼人是哉  子曰何其

心之憂矣  其誰知之  其誰知之  蓋亦勿思

興이다. 棘은 대추가 짧은 것이다. 聊는 且略하다는 뜻이다.

歌謠가 不足하면 國中에서 出遊하면서 근심을 쏟아버린 것이다.

極은 지극함이니, 罔極은 그 마음이 縱恣하여 지극한 바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園有桃 二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110.陟岵(척호)-산에 올라

 

陟彼岵兮(척피호혜) : 저 산에 올라
瞻望父(첨망부) : 아버지 계신 곳을 바라본다
父曰嗟予子行役(부왈차여자행역) : 아버지 이르시기를, 아 내 아들 출정하여
夙夜無已(숙야무이) : 밤낮으로 끊임없이 일 하니
上愼旃哉(상신전재) : 부디 몸조심하여
猶來無止(유래무지) : 머물러 있지 말고 돌아오라
陟彼屺兮(척피기혜) : 저 산에 올라
瞻望母兮(첨망모혜) : 아버지 계신 곳을 바라본다
母曰嗟予季行役(모왈차여계행역) : 아버지 이르시기를, 아 내 막내 출정하여
夙夜無寐(숙야무매) : 밤낮으로 자지도 못하니
上愼旃哉(상신전재) : 부디 몸조심하여
猶來無棄(유래무기) : 타향에서 죽지 말고 돌아오라
陟彼岡兮(척피강혜) : 저 언덕에 올라
瞻望兄兮(첨망형혜) : 형님 게신 곳을 바라본다
兄曰嗟予弟行役(형왈차여제행역) :
夙夜必偕(숙야필해) : 아버지 이르시기를, 아 내 아우 출정하였다
上愼旃哉(상신전재) : 부디 몸조심하여
猶來無死(유래무사) : 죽지 말고 돌아오라

 

<해>

陟彼岵兮  瞻望父兮  父曰嗟予子  行役夙夜無已  上愼旃哉  猶來無止

賦이다. 산에 草木이 없는 것을 岵라 한다. 上은 尙과 같다.

 

○ 孝子가 行役나가서 그 어버이를 잊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 부모가 있는 곳을 바라보고,

인하여 그 부모가 자기를 생각하는 말을 상상하여 말하기를,

“아 내 자식이 행역나가서 아침`저녁으로 勤勞하여 쉬지 못한다.”라 하고

또 빌며 말하기를 “행여 삼갈지어다.

오히려 가히 돌아오고 저 곳에 그쳐서 오지 아니하지 말라.”라 하니,

아마도 살아서는 반드시 돌아오고 죽어서는 그곳에 그쳐 안 오지 말라고 한 것일 것이다.

혹자는 “止는 얻음이니 사람들의 잡히는 바가 됨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陟彼屺兮  瞻望母兮  母曰嗟予季  行役夙夜無寐  上愼旃哉  猶來無棄

賦이다. 산에 草木이 있는 것을 屺라 한다. 季는 작은아들이니 더욱 小子를 愛隣하는 것은 婦人의 情이다.

無寐는 또한 그 수고로움이 심함을 말한 것이다. 棄는 죽어서 그 시신이 버려짐을 이른 것이다.

 


陟彼岡兮  瞻望兄兮  兄曰嗟予弟  行役夙夜必偕  上愼旃哉 猶來無死

賦이다. 산등성이를 岡이라 한다.必偕는 그 무리와 함께 일어나고 그쳐서 자의대로 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陟岵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111.十畝之間(십무지간)-십묘의 땅

 

十畝之間兮(십무지간혜) : 십묘의 땅에서
桑者閑閑兮(상자한한혜) : 뽕 따는 사람 여유로워
行與子還兮(행여자환혜) : 장차 그대와 돌아가리라
十畝之外兮(십무지외혜) : 십묘의 땅 밖에
桑者泄泄兮(상자설설혜) : 뽕 따는 사람 한가로워
行與子逝兮(행여자서혜) : 장차 그대와 떠나가리라

 

<해>

十畝之間兮  桑者閑閑兮  行與子還兮   

賦이다. 十畝之間은 敎外에서 받은 바의 場圃의 땅이다. 閑閑은 왕래하는 자가 自得한 모양이다.

行은 將과 같고 還은 歸와 같다.

 

○ 정사가 어지럽고 나라가 위태로우니 현자들이 그 조정에 벼슬하는 것을 즐겁게 여기지 않아서

그 벗들과 함께 農圃에 돌아갈 것을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그 말이 이와 같은 것이다.

 

十畝之外兮  桑者泄泄兮  行與子逝兮   

賦이다. 十畝之外는 鄰圃이다. 泄泄은 閑閑과 같다. 逝는 감이다.

 


十畝之間 二章이니, 章 三句이다.

 

 


 

112.伐檀(벌단)-박달나무를 베어서

 

坎坎伐檀兮(감감벌단혜) : 쩡쩡 박달나무 베어서
寘之河之干兮(치지하지간혜) : 황하의 물가에 둔다
河水淸且漣猗(하수청차연의) : 황하의 물은 맑고 잔물결진다
不稼不穡(불가불색) :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胡取禾三百廛兮(호취화삼백전혜) : 어찌 벼 삼백 전을 가지는가
不狩不獵(불수불렵) : 사냥을 하지도 않으면서
胡瞻爾庭有縣貆兮(호첨이정유현훤혜) : 어찌 뜰에 내걸린 담비가 보이는가
彼君子兮(피군자혜) : 군자는
不素餐兮(불소찬혜) : 일 하지 않고는 먹지 않는데
坎坎伐輻兮(감감벌폭혜) : 쩡쩡 수레바퀴살 용 나무 베어서
寘之河之側兮(치지하지측혜) : 황하 주변에 놓아둔다
河水淸且直猗(하수청차직의) : 항하의 물은 맑고 곧바로 흘러간다
不稼不穡(불가불색) : 농사도 짓지 않고서
胡取禾三百億兮(호취화삼백억혜) : 어찌 삼백 창고 곡식을 거둬들이는가
不狩不獵(불수불렵) : 사냥도 하지 않고
胡瞻爾庭有縣特兮(호첨이정유현특혜) : 어찌 두 뜰에 걸린 짐승이 보이는가
彼君子兮(피군자혜) : 군자는
不素食兮(불소식혜) : 일 하지 않고는 먹지 않는데
坎坎伐輪兮(감감벌륜혜) : 쩡쩡 수레바퀴 용 나무 베어서
寘之河之漘兮(치지하지순혜) : 황하의 물가에 놓아둔다
河水淸且淪猗(하수청차륜의) : 항하의 물은 맑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不稼不穡(불가불색) : 농사도 짓지 않고서
胡取禾三百囷兮(호취화삼백균혜) : 어찌 삼백 창고 곡식을 거둬들이는가
不狩不獵(불수불렵) : 사냥도 하지 않고
胡瞻爾庭有縣鶉兮(호첨이정유현순혜) : 어찌 두 뜰에 걸린 메추리가 보이는가
彼君子兮(피군자혜) : 군자는
不素飧兮(불소손혜) : 일 하지 않고는 먹지 않는데

 

<해>

坎坎伐檀兮  寘之河之干兮  河水淸且漣猗 

不稼不穡  胡取禾三百廛兮  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貆兮 彼君子兮  不素餐兮

賦이다. 坎坎은 힘을 쓰는 소리이다. 檀木은 수래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寘는 置와 같다. 干은 물가이다. 漣은 바람이 물어서 수면에 무늬가 생김이다. 猗는 兮와 같으니 語詞이다.

書檠에서는 ‘斷斷猗’라 했는데, 大學에서는 兮로 쓰고 莊子에서도 또한 “我猶爲人猗”라 한 것이 이것이다.

심는 것을 稼라 하고 거두는 것을 穡이라 한다. 胡는 어찌이다.

一夫가 居하는 곳을 廛이라 한다. 狩 또한 田獵함이다. 貆은 담비의 등속이다. 素는 빔이요, 餐은 먹음이다.

 

○ 詩人이 사람이 여기에 있는데 힘을 써서 박달나무를 베는 것은

장차 수레를 만들어 뭍으로 가려 한 것이거늘 지금 물가에 버려두니 河水가 맑고 잔물결이 일어서 쓸 곳이 없으니,

비록 그 힘으로 스스로 먹으려 하나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 뜻은 스스로 밭을 갈지 않으면 벼를 먹을 수 없고 사냥하지 않으면 고기를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이 때문에 마음에 窮餓한 것을 달게 여겨 후회하지 않았다.

詩人이 그 일을 기술하여 차탄하여 이는 진실로 헛되히 먹을 것이 아니라고 하였으니,

후세의 徐穉와 같은 무리들은 자기 힘이 아니면 먹지를 않았으니 그 뜻에 힘씀이 이와 같다. 

 


坎坎伐輻兮  寘之河之側兮  河水淸且直猗 

不稼不穡  胡取禾三百億兮  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特兮  彼君子兮  不素食兮

賦이다. 輻은 수레의 바퀴살통이니 나무를 베어서 輻을 만든다. 直은 波文이 곧은 것이다.

十萬을 億이라 하는데 아마 볏단을 말한 것일 것이다. 三年된 짐승을 特이라 한다.

 


坎坎伐輪兮  寘之河之漘兮  河水淸且淪猗 

不稼不穡  胡取禾三百囷兮  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鶉兮 彼君子兮  不素飱兮

賦이다. 輪은 수레바퀴이니 나무를 베어서 바퀴를 만든다.

淪은 小風에 물이 무늬를 만들어 움직이는 것이 바퀴와 같은 것이다.

囷은 圓倉이다. 鶉은 메추라기의 등속이다. 익혀 먹는 것을 飱이라 한다.

 


伐檀 三章이니, 章 九句이다.

 

 


 

113.碩鼠(석서)-큰 쥐

 

碩鼠碩鼠(석서석서) : 큰 쥐여, 큰 쥐여
無食我黍(무식아서) : 내 기장을 먹지마라
三歲貫女(삼세관여) : 삼년을 위해주었거늘
莫我肯顧(막아긍고) : 나를 돌보지 않는다
逝將去女(서장거여) : 너를 떠나 멀리 가리라
適彼樂土(적피락토) : 저 낙원으로 가리라
樂土樂土(락토락토) : 낙원이여, 낙원이여
爰得我所(원득아소) : 내 살 곳을 찾으리라
碩鼠碩鼠(석서석서) : 큰 쥐여, 큰 쥐들이여
無食我麥(무식아맥) : 내 보리를 먹지마라
三歲貫女(삼세관녀) : 삼년을 위해주었거늘
莫我肯德(막아긍덕) : 내게 은덕은 베풀지 않는구나
逝將去女(서장거여) : 너를 떠나 멀리 가리라
適彼樂國(적피락국) : 저 낙원으로 가리라
樂國樂國(락국락국) : 낙원이여, 낙원이여

 

<해>

碩鼠碩鼠  無食我黍  三歲貫女  莫我肯顧

逝將去女  適彼樂土  樂土樂土  爰得我所

比이다. 碩은 큼이다. 三歲는 그 오래됨을 말한 것이다.

貫은 습관이요, 顧는 생각함이요, 逝는 감이다. 樂土는 道가 있는 나라이다. 爰은 於이다.

 

○ 백성들이 貪殘한 정사에 노곤해 하였다. 그러므로, 큰 귀가 자기를 해친다고 가탁하여 말하고 떠난 것이다.

 


碩鼠碩鼠  無食我麥  三歲貫女  莫我肯德

逝將去女  適彼樂國  樂國樂國  爰得我直

比이다. 德은 恩惠를 돌림이다. 直은 宜와 같다.

 


碩鼠碩鼠  無食我苗  三歲貫女  莫我肯勞

逝將去女  適彼樂郊  樂郊樂郊  誰之永號

比이다. 勞는 勤苦함이니, 나를 勤勞하게 하지 않음을 이른 것이다. 永號은 길게 부름이다.

“이미 樂郊에 간다면 다시 나를 해칠 자가 없을 것인 마땅히 다시 누구를 위하여 길이 부르랴.”라 말한 것이다.

 


碩鼠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魏國은 七篇에 十八章이요, 一百二十八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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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제풍 96-106

 

096.계명(雞鳴)-닭이 운다


雞旣鳴矣(계기명의) : 닭이 우니

朝旣盈矣(조기영의) : 조정에는 대신들 다 모였겠지
匪雞則鳴(비계칙명) : 닭이 아니면 울지 못하니

蒼蠅之聲(창승지성) : 파리의 소리구나

東方明矣(동방명의) : 동방이 밝았으니

朝旣昌矣(조기창의) : 조정의 조회는 한창이겠지

匪東方則明(비동방칙명) : 동방이 아니면 밝지 않으니

月出之光(월출지광) : 달빛이 비치는 것이겠지

蟲飛薨薨(충비훙훙) : 벌레들은 윙윙 나느데

甘與子同夢(감여자동몽) : 당신과 함께 누워 단꿈을 꾸고 싶어요
會且歸矣(회차귀의) : 조회에 모였다가 돌아오리니

無庶予子憎(무서여자증) : 저 때문에 당신 미움받지 말아요

 

<해>

鷄旣鳴矣  朝旣盈矣  匪鷄則鳴  蒼蠅之聲

 

賦이다. 옛날의 어진 后妃가 임금의 거처에서 모시면서 장차 아침이 되려 할 때면

반드시 임금에게 告하여 말하기를 “닭이 이미 울었으므로 조회에 모인 신하가 이미 가득하다.”라 하였으니

임금이 일찍 일어나서 조회를 보게 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그 실제는 닭의 울음이 아니요 바로 파리의 소리였다.

아마도 어진 后妃가 夙興의 때를 당하여 마음에 항상 늦을 것을 저어하였다.

그러므로, 그 비슷한 것을 듣고서 眞을 삼으니, 그 마음에 警畏心을 두어서 逸欲에 머물게 한 자가 아니라면

어찌 이것에 능하리요. 그러므로, 詩人이 그 일을 펴서 찬미한 것이다.

 

東方明矣  朝旣昌矣  匪東方則明  月出之光    

 

賦이다. 東方이 밝으면 해가 장차 뜨는 것이다. 昌은 盛함이다. 이것은 다시 고한 것이다.

 

蟲飛薨薨  甘與子同夢  會且歸矣  無庶予子憎

 

賦이다. 蟲飛는 밤이 장차 샐 적에 온갖 벌레가 일어남이다. 甘은 즐거워함이요, 會는 朝會이다.

 

○ 이것은 세 번 告함이다. 이 당시에 내 어찌 당신과 同寢하며 꿈꾸기를 즐기지 않으랴.

그러나, 조정에 모인 群臣들이 임금을 기다리다가 나오지 않음에 장차 흩어져서 돌아간다면

나의 연고 때문에 아울러 당신마져 미움을 받는 것이 아닌가.

 


鷄鳴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97.환(還)-당신은 날래었다


子之還兮(자지환혜) : 당신은 날래었네

遭我乎峱之間兮(조아호노지간혜) : 나와 만난 곳은 노산 골짜기

並驅從兩肩兮(병구종량견혜) : 말을 나란히 달려 두 짐승을 쫓으며

揖我謂我儇兮(읍아위아현혜) : 당신은 나에게 인사하며 날래다 했네

 


子之茂兮(자지무혜) : 당신은 멋있었네

遭我乎峱之道兮(조아호노지도혜) : 나와 만난 곳은 노산 골짜기

並驅從兩牡兮(병구종량모혜) : 말을 나란히 달려 두 숫짐승을 쫓으며

揖我謂我好兮(읍아위아호혜) : 당신은 나에게 인사하며 날래다 했네

 


子之昌兮(자지창혜) : 당신은 씩씩했네

遭我乎峱之陽兮(조아호노지양혜) : 나와 만난 곳은 노산 남쪽 기슭

並驅從兩狼兮(병구종량낭혜) : 말을 나란히 달려 두 이리를 쫓으며

揖我謂我臧兮(읍아위아장혜) : 당신은 나에게 읍하며 날래다 했네

 

<해>

子之還兮  遭我乎峱之間兮  竝驅從兩肩兮  揖我謂我儇兮

 

賦이다. 還은 便捷한 모양이다. 峱는 산이름이다. 從은 쫓음이다. 3년 된 짐승을 肩이라 한다. 儇은 날램이다.

 

○ 사냥하는 자가 도로에서 交錯함에 또한 便捷하며 輕利함으로써 서로 稱譽함이 이와 같아서

그 그른 줄을 알지 못하니 그 풍 속의 不美함을 가히 알 수 있고, 그 해옴이 또한 유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子之茂兮  遭我乎峱之道兮  竝驅從兩牡兮  揖我謂我好兮

 

賦이다. 茂는 아름다움이다.

 


子之昌兮  遭我乎峱之陽兮  竝驅從兩狼兮  揖我謂我臧兮

 

賦이다. 昌은 盛함이다. 산의 남쪽을 陽이라 한다.

狼은 개와 비슷하니 머리가 예리하며 뺨이 희고 앞이 높고 뒤가 넓다. 臧은 善함이다.

 


還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98.저(著)-문간에서


俟我於著乎而(사아어저호이) : 나를 문간에서 기다리시니

充耳以素乎而(충이이소호이) : 흰 귀걸이 하시었어라

尙之以瓊華乎而(상지이경화호이) : 더구나 꽃 새긴 옥돌을 달으셨어라

 


俟我於庭乎而(사아어정호이) : 나를 뜨락에서 기다리시니

充耳以靑乎而(충이이청호이) : 파란 귀걸이 하시었어라

尙之以瓊瑩乎而(상지이경영호이) : 더구나 꽃같은 그 구슬 빛이났지요

 


俟我於堂乎而(사아어당호이) : 나를 방에서 기다리시니

充耳以黃乎而(충이이황호이) : 노란 귀걸이 하시었어라

尙之以瓊英乎而(상지이경영호이) : 더구나 보석처럼 곱기도 하여라

 

<해>

俟我於著乎而  充耳以素乎而  尙之以瓊華乎而

 

賦이다. 俟는 기다림이다. 我는 시집간 자가 스스로를 이른 것이다.

著는 門屛의 사이이다. 充耳는 솜을 귀막이옥에 매단 것이니 이른바 紞이다. 尙은 더함이다.

瓊華는 美石으로 옥과 흡사한데 귀막이옥을 만드는 것이다.

 

○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昏禮에 사위가 신부의 집에 가서 親迎할 때에 이미 奠雁禮를 행하고 수레를 타고

먼저 돌아와서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부인이 이르면 揖하고 들어오나니,

이 때에 齊나라의 風俗이 親迎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여자가 신랑의 집에 이르러 비로소 그 자기를 기다림을 본 것이다. 

 


俟我於庭乎而  充耳以靑乎而  尙之以瓊瑩乎而

 

賦이다. 庭은 대문안과 寢門밖에   있다. 瓊瑩 또한 美石으로 옥과 비슷한 것이다.

 

○ 呂氏가 말하였다. 이는 昏禮의 이른바 신랑이 부인을 인도하여 寢門에 이르러 揖하여 들어가는 때이다.

 


俟我於堂乎而  充耳以黃乎而  尙之以瓊英乎而 

 

賦이다. 瓊英 또한 美石으로 玉괴 비슷한 것이다.

 

○ 呂氏가 말하였다. “계단에 오른 뒤에 堂에 이르니 이는 昏禮에서의 이른바 서쪽 계단으로부터 오르는 때이다.

 


著 三章이니, 章 三句이다.

 

 


 

099.東方之日(동방지일)-동쪽에 돋는 해

 

東方之日兮(동방지일혜) : 동쪽에 돋는 해
彼姝者子(피주자자) : 저 아름다운 사람
在我室兮(재아실혜) : 내 방에 와 있네
在我室兮(재아실혜) : 내 방에 와 있어서는
履我卽兮(리아즉혜) : 나만 따라다닌다
東方之月兮(동방지월혜) : 동쪽에 뜬 달
彼姝者子(피주자자) : 저 아름다운 사람
在我闥兮(재아달혜) : 내 집안에 와 있네
在我闥兮(재아달혜) : 내 집안에 와서는
履我發兮(리아발혜) : 나만 따라다닌다

 

<해>

東方之日兮  彼姝者子  在我室兮  在我室兮  履我卽兮

 

興이다. 履는 밟음이요, 卽은 나아감이니, 이 여자가 나의 발자취를 밟고 서로 나아감을 말한 것이다.

 


東方之月兮  彼姝者子  在我闥兮  在我闥兮  履我發兮

 

興이다. 闥은 문 안이다. 發은 떠나감이니, 나의 자취를 밟고서 떠나감을 말한 것이다.

 


東方之一 二章이니, 章 五句이다.

 

 


 

100.東方未明(동방미명)-동 트기 전

 

東方未明(동방미명) : 동녘이 밝기도 않았는데
顚倒衣裳(전도의상) : 거꾸로 옷을 입는다
顚之倒之(전지도지) : 옷을 거꾸로 입음은
自公召之(자공소지) : 관청에서 급히 불러서 라네
東方未晞(동방미희) : 동녘이 트지도 않았는데
顚倒裳衣(전도상의) : 거꾸로 옷을 입는다
倒之顚之(도지전지) : 옷을 거꾸로 입음은
自公令之(자공령지) : 관청에서 급히 불러서 라네
折柳樊圃(절류번포) : 버들가지 꺾어 채마밭에 울타리 치면
狂夫瞿瞿(광부구구) : 광포한 사람도 두려워하는데
不能辰夜(불능진야) : 새벽과 밤을 가리지 않고
不夙則莫(불숙칙막) : 이른 아침 아니면 저물어 부른다

 

<해>

東方未明  顚倒衣裳  顚之倒之  自公召之         

賦이다. 自는 부터이다. 群臣이 조회할 때에 색깔을 분별할 수 있어야 비로소 들어간다.

 

○ 이는 詩人이 그 군주가 興하고 앉음이 절도가 없고 호령이 때에 맞지 않음을 풍자한 것이다.

말하자면, “東方이 밝지 않았는데 그 衣裳을 顚倒하여 입으면 때가 이미 이르거늘,

또한 이미 임금의 거처로부터 來召하는 자가 있으니, 오히려 늦었다.”라 하였다.

혹자는 “그러한 이유는 公所로부터 부르는 자가 있기 때문이다.”라 하였다.  

 


東方未晞  顚倒裳衣  倒之顚之  自公令之

賦이다. 晞는 햇빛이 처음 올라오는 것이다. 令은 호령이다.

          

折柳樊圃  狂夫瞿瞿  不能辰夜  不夙則莫          

比이다. 柳는 버드나무가 아래로 드리워진 것이니 연한 나무이다. 樊은 울타리이다. 圃는 채마밭이다.

瞿瞿는 놀라서 돌아보는 모양이다. 夙은 이름이다.

 

○ 버드나무를 꺾어서 菜田의 울타리를 친 것은 비록 족히 믿을 것은 되지 못하지만,

狂夫가 보고서 오히려 놀라서 돌아보며 감히 넘지 못하니,

이것으로써 새벽과 밤의 한계가 매우 분명하여 사람들이 알기 쉬운 것인데

지금 이에 능히 알지 못하여 너무 이름에서 잘못되면 너무 늦음에서 잘못되었다.

 


東方未明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01.南山(남산)-남산

 

南山崔崔(남산최최) : 남산은 높고 높아
雄狐綏綏(웅호수수) : 숫여우 어슬렁 어슬렁
魯道有蕩(노도유탕) : 노나라로 가는 평탄한 길
齊子由歸(제자유귀) : 제나라 딸 그 길로 시집갔다
旣曰歸止(기왈귀지) : 이미 시집갔는데 돌아온다니
曷又懷止(갈우회지) : 어찌 또 그리워할까
葛屨五兩(갈구오양) : 칡 신 다섯 켤레
冠綏雙止(관수쌍지) : 갓끈 한 쌍
魯道有蕩(노도유탕) : 노나라로 가는 평탄한 길
齊子庸止(제자용지) : 제나라 딸 그 길로 시집갔다
旣曰庸止(기왈용지) : 이미 시집갔는데 돌아온다니
曷又從止(갈우종지) : 어찌 또 그를 따를까
蓺麻如之何(예마여지하) : 삼을 심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衡從其畝(형종기무) : 가로로 세로로 밭을 잘 갈아야한다
取妻如之何(취처여지하) : 장가를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必告父母(필고부모) : 반드시 부모님께 고해야한다
旣曰告止(기왈고지) : 이미 부모님께 고했으니
曷又鞠止(갈우국지) : 어찌 또 어렵게하나
析薪如之何(석신여지하) : 장작을 패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匪斧不克(비부불극) : 도끼 없이는 팰 수가 없다
取妻如之何(취처여지하) :장가를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匪媒不得(비매불득) : 중매 없이는 들 수가 없다
旣曰得止(기왈득지) : 이미 장가 든 사람이
曷又極止(갈우극지) : 어찌 또 아내를 내버려 두는가

 

<해>

南山崔崔  雄狐綏綏  魯道有蕩  齊子由歸  旣曰歸止  曷又懷止

比이다. 南山은 齊나라의 南山이다.

崔崔는 高大한 모양이다. 狐는 邪媚한 짐승이다. 綏綏는 짝을 구하는 모양이다.

魯道는 魯나라로 가는 길이다. 蕩은 平易함이다. 齊子는 襄公의 누이로서

齊桓公의 누이 文姜이니, 襄公이 사통한 사람이다. 由는 쫓음이다.

婦人이 시잡가는 것을 歸라 한다. 懷는 품음이다. 止는 語辭이다.

 

○  南山에 여우가 있다고 말하여 襄公이 高位에 居하여 邪行을 行하고,

또 文姜이 이미 이 길을 쫓아서 魯나라로 시집가거늘 襄公이 어찌하여 다시 그리워하는가.

  

葛屢五兩  冠緌雙之  魯道有蕩  齊子庸止  旣曰庸止  曷又從止

比이다. 兩은 두켤래이다. 緌는 冠 위의 장식이다.

신발은 반드시 둘이요, 갓끈도 반드시 둘이어서 물건마다 각기 짝이 있으니  어지럽힐 수 없다.

庸은 씀이니, 이 道를 써서 魯나라에 시집감이다. 從은 서로 좇음이다.

 

蓺麻如之何  衡從其畝  取妻如之何  必告父母  旣曰告之  曷又鞠止

興이다. 藝는 심음이요, 鞠은 窮함이다.

 

○ 삼을 심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縱橫으로 그 田畝를 다스리고

처를 얻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그 부모에게 告하나니 지금 魯桓公이 이미 부모에게 고하고서 처를 얻었거늘,

또한 어찌하여 그 욕심을 극에 달하게하여 이에 이르렀는가. 

 

析薪如之何  匪斧不克 取妻如之何  匪媒不得  旣曰得止  曷又極止

興이다. 克은 能함이다. 極 역시 窮함이다.

 


南山 四章이니, 章 六句이다.

 


春秋에 “桓公 16년에 公이 夫人 姜氏와 齊나라에 갔다가 公이 齊나라에서 薨하였다.”라 하였는데,

傳에 이르기를 “公이 장차 길을 떠날 적에 드디어 姜氏와 함께 齊나라에 가니,

申繻가 말하기를 ‘여자에게는 家가 있고 남자에게는 室이 있어서 서로 문란함이 없는 것을 禮라 이르는 것이니

이것을 바꾼다면 반드시 敗할 것입니다.

’ 公이 齊侯와 濼땅에서 만나고 드디어 文姜과 함께 齊나라에 갔는데, 公이 꾸짖으니 고자질하였다.

夏 4月에 公을 연향할 적에 公子 彭生으로 하여금 공과 수레를 함께 하였는데 공이 수레에서 薨하였다.

” 이 詩의 前 2章은 齊襄公을 풍자한 것이요 後 二章은 魯桓公을 풍자한 것이다. 

 

 

 

 

102.甫田(보전)-넓은 밭

 

無田甫田(무전보전) : 넓은 밭, 밭농사 짓지 마라
維莠驕驕(유유교교) : 강아지풀만 무성하구나
無思遠人(무사원인) : 멀리 떠나 있는 사람 생각지 말라
勞心忉忉(로심도도) : 마음만 괴롭다
無田甫田(무전보전) : 넓은 밭, 밭농사 짓지 마라
維莠桀桀(유유걸걸) : 강아지풀만 자라는구나
無思遠人(무사원인) : 멀리 떠나 있는 사람 생각지 말라
勞心怛怛(로심달달) : 마음만 아프다
婉兮孌兮(완혜련혜) : 어리고 예쁜
總角丱兮(총각관혜) : 두 갈래 떠꺼머리 총각이여
未幾見兮(미기견혜) :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니
突而弁兮(돌이변혜) : 어느새 관 쓴 어른

 

<해>

無田甫田  維莠驕驕  無思遠人  勞心忉忉 

比이다. 田은 밭가는 것을 이름이다. 甫는 큼이다.

莠는 苗에 해로운 풀이다. 驕驕는 張王하다는 뜻이다. 忉忉는 근심스럽고 수고로움이다.

 

○ “甫田을 갈지 말지어다. 甫田을 갈다가 힘이 미치지 않으면 풀이 盛할 것이요,

멀리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지 말지어다.

멀리 잇는 사람을 그리워하다가 사람이 이르지 않으면 마음이 수고로울 것이다.”라 말한 것이니

당시의 사람들이 작은 것을 싫어하여 큰 것에 힘쓰고 가까운 사람을 소홀히 하고

먼 사람을 도모하여 장차 헛되히 수고하여 功이 없는 것이다.

          

無田甫田  維莠桀桀  無思遠人  勞心怛怛

比이다. 桀桀은 驕驕와 같고 怛怛은 忉忉와 같다.

          

婉兮孌兮  總角丱兮  未幾見兮  突而弁兮

比이다. 婉`孌은 작고 좋은 모양이요, 丱은 쌍상투의 모양이다. 未幾는 많지 않은 시간이다.

突은 忽然히 높게 솟은 모양이다. 弁은 冠의 이름이다.

 

○ 총각한 아이를 본지가 얼마되지 않았는데 홀연히 弁을 쓰고 나온 자는 獵等하여 억지로 구한 것이 아니요,

아마도 그 순서를 따라 형세가 반드시 이름이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작은 것이 가히 크게 되고 가까운 것이 가히 멀어질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니

능히 그 순서를 따라서 닦는다면 가히 홀연히 그 극진함에 이를 수 있거니와

만약 獵等하여 빠르고자만 한다면 도리어 達하지 못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甫田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103.盧令(노령)-사냥개 방울

 

盧令令(로령령) : 사냥개 방울소리 딸랑딸랑

其人美且仁(기인미차인) : 그 사람 아름답고 인자하도다

盧重環(로중환) : 사냥개 겹 목걸이

其人美且鬈(기인미차권) : 그 사람 아름답고 씩씩하도다

盧重鋂(로중매) : 사냥개 겹 사슬 목걸이

其人美且偲(기인미차시) : 그 사람 아름답고 인자하도다
 

<해>

廬令令  其人美且仁

賦이다. 盧는 들개이다. 令令은 개의 턱 밑의 방울소리이다.

 

○ 이 詩는 大意가 ‘還’과 대략 같다.

 


廬重環  其人美且鬈

賦이다. 重環은 작은 고리와 큰 고리이다. 鬚는 구렛나루가 좋은 모양이다.

 


廬重鋂  其人美且偲 

賦이다. 鋂는 하나의 고리가 둘을 꿰고 있음이다.

偲는 구렛나루가 많은 모양이니, ꡔ春秋傳ꡕ의 이른바 于思가 바로 이 글자이니 옛날에는 통용하였다.

 


盧令 三章이니, 章 二句이다.

 

 


 

104.敝笱(폐구)-낡은 통발

 

敝笱在梁(폐구재량) : 낡은 통발 어살에 치니
其魚魴鰥(기어방환) : 잡힌 그 고기 방어와 잉어
齊子歸止(제자귀지) : 제나라 딸 시집가네
其從如雲(기종여운) : 따라가는 사람들 구름처럼 많구나
敝笱在梁(폐구재량) : 낡은 통발 돌다리에 치니
其魚魴鱮(기어방서) : 잡힌 그 고기 방어와 연어
齊子歸止(제자귀지) : 제나라 딸 시집가네
其從如雨(기종여우) : 따라가는 사람들 비 쏟아지듯 많구나
敝笱在梁(폐구재량) : 낡은 통발 돌다리에 치니
其魚唯唯(기어유유) : 잡힌 그 고기 유유히 논다
齊子歸止(제자귀지) : 제나라 딸 시집가네
其從如水(기종여수) : 따라가는 사람들 물 흐르듯 많구나

 

<해>

敝笱在梁  其魚魴鰥  齊子歸止  其從如雲  

比이다. 敝는 해짐이요, 笱는 그물이다. 魴`鰥은 大魚이다.

歸는 齊나라로 돌아감이다.如雲은 많음을 말함이다.

 

○ 齊나라 사람이 해진 통발로 능히 大魚를 제어하지 못함으로써

魯莊公이 능히 文姜을 防閑하지 못함을 比한 것이다.

그러므로, 齊나라에 돌아가니 쫓는 자가 많았다.  

          

敝笱在梁  其魚魴鱮  齊子歸止  其從如雨

比이다. 鱮는 魴魚와 비슷한데 혹은 鰱魚라 이르기도 한다.如雨는 또한 많음이다.

          

敝笱在梁  其魚唯唯  齊子歸止  其從如水     

比이다. 唯唯는 다니면서 출입하는 모양이다. 如水는 또한 많음이다.

 


敝笱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春秋를 살펴보건대,

“魯莊公 2年에 夫人 姜氏가 齊侯와 禚땅에서 만나고

4年에 夫人 姜氏가 齊侯를 祝丘에서 연향하였고

5年에 夫人 姜氏가 齊나라 군대에 갔고

7年에 夫人 姜氏가 防땅에서 齊侯를 만나고 또 穀땅에서 齊侯와 만났다.

 

 


 

105.載驅(재구)-수레를 타고 달려

 

載驅薄薄(재구박박) : 수레타고 빨리빨리
簟茀朱鞹(점불주곽) : 대로 엮은 발에 붉은 가죽 장식
魯道有蕩(노도유탕) : 노나라 가는 길 평탄하여
齊子發夕(제자발석) : 제나라 딸 아침저녁 간다

四驪濟濟(사려제제) : 네 필 검정말 타고 여유롭개
垂轡濔濔(수비니니) : 늘어진 고삐 부드럽자
魯道有蕩(노도유탕) : 노나라 가는 길 평탄하여
齊子豈弟(제자기제) : 제나라 딸 어찌 태연하다


汶水湯湯(문수탕탕) : 문수는 넘실넘실
行人彭彭(행인팽팽) : 행인들 가득하다
魯道有蕩(노도유탕) : 노나라 가는 길 평탄하여
齊子翶翔(제자고상) : 노나라 딸 여유롭다


汶水滔滔(문수도도) : 문수는 도도하고
行人儦儦(행인표표) : 행인은 들끊는다
魯道有蕩(노도유탕) : 노나라 가는 길 평탄하여
齊子遊敖(제자유오) : 제나라 딸 오만하게 놀러다닌다


 

<해>

載驅薄薄  簟不朱鞹  魯道有蕩  齊子發夕

賦이다. 薄薄은 빨리 달리는 소리이다.

簟은 方文席이다. 茀은 수레의 뒷문이다. 朱는 朱漆함이요,

鞹은 짐승의 가죽에서 털을 제거한 것이니, 아마 수레의 가죽 바탕에 朱漆한 것일 것이다.

夕은 잠과 같으니, 發夕은 잠자는 집에서 떨어짐을 이른 것이다.

 

○ 齊나라 사람들이 文姜이 이 수레를 타고 와서 襄公을 만난 것을 풍자한 것이다. 

          

四驪濟濟  垂轡濔濔  魯道有蕩  齊子豈弟

賦이다. 驪는 말의 검은빛이다. 濟濟는 아름다운 모양이요, 濔濔는 부드러운 모양이다.

豈弟는 樂易함이니, 수치를 기탄하지 않다는 뜻을 밀한 것이다. 

          

汶水湯湯  行人彭彭  魯道有蕩  齊子翶翔

賦이다. 汶은 물이름이니 齊나라 남쪽과 魯나라 북쪽의 두 나라의 경계에 있다.

湯湯은 물이 盛한 모양이요, 彭彭은 많은 모양이다.

길가는 사람이 많은 것은 또한 그 치욕이 없는 것을 가히 볼 수 있다. 

          

汶水滔滔  行人儦儦  魯道有蕩  齊子遊敖

賦이다. 滔滔는 흐르는 모양이요, 儦儦는 많은 모양이다. 遊敖는 翶翔과 같다.

 


載驅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106.猗嗟(의차)-아, 멋져라

 

猗嗟昌兮(의차창혜) : 아, 멋있고 창대하여라
頎而長兮(기이장혜) : 씩씩하고 훤칠한 키
抑若揚兮(억약양혜) : 활을 올리고 내리며
美目揚兮(미목양혜) : 아름다운으로 올려 겨누어본다
巧趨蹌兮(교추창혜) : 교묘한 걸음걸이
射則臧兮(사칙장혜) : 쏘시면 맞추신다
猗嗟名兮(의차명혜) : 아, 멋지고 훌륭하여라
美目淸兮(미목청혜) : 고운 눈빛 맑기도 하다
儀旣成兮(의기성혜) : 몸자세 이미 갖추시고
終日射侯(종일사후) : 종일토록 과녁을 쏘신다
不出正兮(불출정혜) : 한 번도 빗나가지 않는구나
展我甥兮(전아생혜) : 정말로 우리 임금의 조카이시네
猗嗟孌兮(의차련혜) : 아, 멋지고 사랑스러워라
淸揚婉兮(청양완혜) : 맑은 눈과 넓은 이마
舞則選兮(무칙선혜) : 춤추면 사뿐사뿐
射則貫兮(사칙관혜) : 활을 쏘면 과녁을 쏘네
四矢反兮(사시반혜) : 네 개의 화살 다 정곡을 맞추시어
以禦亂兮(이어란혜) : 그 재주로 세상 어지러움을 막으시리
 

<해>

猗嗟昌兮  頎而長兮 抑若揚兮  美目揚兮  巧趨蹌兮  射則臧兮    

賦이다. 猗嗟는 歎詞이다. 昌은 盛함이다. 頎는 키가 큰 모양이다.

억제하였는데 드날린 것 같은 것은 아름다움이 盛함이다.

揚은 눈을 움직임이다. 蹌은 趨翼한 듯 함이다. 臧은 善함이다.

 

○ 齊나라 사람들이 魯莊公의 威儀와 技藝의 아름다움을 지극하게 이른 것이 이와 같으니,

이 때문에 그 능히 禮로써 그 어머니를 防閑하지 못한 것을 풍자하였으니,

 ‘슬프다 그 유독 이것에는 못함이여.’라 함과 같다.   

          

猗嗟名兮  美目淸兮 儀旣成兮  終日射侯  不出正兮  展我甥兮

賦이다. 名은 稱과 같으니, 그 위의와 기예를 가히 칭찬할만 함을 말한 것이다.

淸은 눈이 淸明함이다. 儀旣成은 그 일을 마칠 때까지 禮가 어긋남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候는 베를 펴서 활쏘는 것이요, 正은 侯 안에 과녁을 설치하여 쏘는 것이니

大射에서는 가죽 侯를 펴서 鵠을 설치하고, 賓射에서는 베 侯를 펴서 正을 설치한다.

展은 진실로이다. 姉妹의 자식을 甥이라 하는데,

그 제나라의 甥됨을 일컫고 또한 齊侯의 자식이 아님을 밝히니, 詩人의 微辭이다.

春秋를 안찰컨대, “桓公 三年에 夫人 姜氏가 齊나라로부터 왔고,

六年 九月에 아들 同이 태어나니 바로 莊公이요,

十六年에 桓公이 바로 夫人과 함께 齊나라에 가니, 莊公은 진실로 齊侯의 자식이 아니다.      

          

猗嗟孌兮  淸揚婉兮  舞則選兮  射則貫兮  四矢反兮  以禦亂兮    

孌은 좋은 모양이다. 淸은 눈이 아름다움이요, 揚은 눈썹이 고움이다.

婉 또한 좋은 모양이다. 選은 무리와 다름이니, 혹자는 “음악의 가락에 맞는 것이다.”라 하였다.

貫은 맞추어서 가죽을 뚫음이다. 四矢는 禮射에 매번 네 개의 화살을 쏜다.

反은 거듭함이니, 맞춘 것이 모두 그 앞에 것에 맞음이다.

莊公의 활쏘는 기예가 정밀하여 가히 亂을 막을만 하니 金僕姑롤 南宮長萬을 쏜 것에서 가히 볼 수 있다.

 


猗嗟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齊國은 十一篇에 三十四章이요, 一百四十三句이다.

 

혹자가 말하기를 “자식이 가히 어머니를 제지할 수 있는가.”라 하자,

趙子가 말하기를 “지아비가 죽으면 아들을 쫓음은 그 아래에까지 통하거든 하물며 國君에서랴.

임금이란 것은 人神의 주인이요, 風敎의 근본이니, 능히 집안을 발루지 못한다면 나라를 발루게 함에 어떻게 하랴.

莊公과 같은 자는 애통해 하며 아버지를 생각하고 誠敬으로 어머니를 섬기며 威刑으로 아랫사람을 거느려서

車馬와 僕從이 명을 기다리지 않음이 없다면 夫人이 혼자 걸어서 가겠는가.

부인이 간 것은 애통함과 공경함이 지극하지 아니하고 威命이 행해지지 않아서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이 詩 三章은 譏刺하는 뜻이 말밖에 있다.

嗟歎을 再三하니 莊公이 크게 闕한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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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정풍 75-95

 

075.緇衣(치의)-검은 옷

 

緇衣之宜兮(치의지의혜) : 검은 옷 너무 어울려요
敝予又改爲兮(폐여우개위혜) : 해지면 내가 또 고쳐드리지요
適子之館兮(적자지관혜) : 관청에 나가시는 구려
還予授子之粲兮(환여수자지찬혜) : 돌아오시면 밥 차려 드리지요
緇衣之好兮(치의지호혜) : 검은 옷 너무 좋아요
敝予又改造兮(폐여우개조혜) : 해지면 내가 다시 만들어드리지요
適子之館兮(적자지관혜) : 관청에 나가시는 구려
還予授子之粲兮(환여수자지찬혜) : 돌아오시면 밥 차려 드리지요
緇衣之蓆兮(치의지석혜) : 검은 옷 너무 어울려요
敝予又改作兮(폐여우개작혜) : 해지면 내가 다시 만들어드리지요
適子之館兮(적자지관혜) : 관청에 나가시는 구려
還予授子之粲兮(환여수자지찬혜) : 돌아오시면 밥 차려 드리지요

 

<해>

緇衣之宜兮  敝予又改爲兮  適者之館兮  還予授子之粲兮

 

賦이다. 緇는 黑色이니 緇衣는 卿·大夫가 私朝에 居할 때의 옷이다.

宜는 걸맞음이요, 改는 고침이요, 適은 감이요, 館은 집이다.

粲은 음식이니, 혹자는 “粲은 곡식을 깨끗하게 슳은 것이다.”라 하였다.

 

○ 舊說에 鄭桓公과 武公이 서로 이어서 周나라의 司徒가 되어 그 직책을 잘 수행하니 周나라 사람들이 사랑하였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그대가 緇衣를 입은 것이 매우 걸맞으니,

해지면 내 장차 그대를 위하여 다시 만들어 주리라.

또 장차 그대의 館舍에 가고, 이윽고 돌아와 또한 그대에게 음식을 주리라.”하였으니 좋아하기를 그치지 않음이다. 

 


緇衣之好兮  敝予又改造兮  適者之館兮  還予授子之粲兮

 

賦이다. 好는 宜와 같다.

   

緇衣之蓆兮  敝予又改作兮  適者之館兮  還予授子之粲兮

 

賦이다. 蓆은 큼이다.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蓆에는 安舒하다는 뜻이 있으니 服飾이 그 德에 걸맞는다면 安舒한 것이다.”

 


緇衣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禮記에 이르기를, “賢人을  좋아하기를 「緇衣」와 같이 한다.”라 하였고,

또 말하기를 “「緇衣」에서 賢人을 좋아하기를 지극히 한 것을 보았다.”라 하였다.

 

 

 

076.將仲子(장중자)-둘째 아드님이시여

 

將仲子兮(장중자혜) : 둘째 아드님아
無踰我里(무유아리) : 우리 마을로 넘어오지 마셔요
無折我樹杞(무절아수기) : 우리 집 버드나무도 꺾지 마셔요
豈敢愛之(기감애지) : 어찌 그것이 아까워서 일까
畏我父母(외아부모) : 나의 부모님이 두려워요
仲可懷也(중가회야) : 둘째 아드님이 그리워요
父母之言(부모지언) : 그러나 부모님 말씀이
亦可畏也(역가외야) : 또한 두려워요
將仲子兮(장중자혜) : 둘째 아드님아
無踰我牆(무유아장) : 우리 집 담장을 넘어오지 마셔요
無折我樹桑(무절아수상) : 우리 집 뽕나무도 꺾지 마셔요
豈敢愛之(기감애지) : 어찌 그것이 아까워서 일까
畏我諸兄(외아제형) : 나의 오빠들이 두려워요
仲可懷也(중가회야) : 둘째 아드님이 그리워요
諸兄之言(제형지언) : 그러나 오빠들 말이
亦可畏也(역가외야) : 또한 무서워요
將仲子兮(장중자혜) : 둘째 아드님아
無踰我園(무유아원) : 우리 집 뜰을 넘어오지 마셔요
無折我樹檀(무절아수단) : 우리 집 박달나무도 꺾지 마셔요
豈敢愛之(기감애지) : 어찌 그것이 아까워서 일까
畏人之多言(외인지다언) : 남들의 소문이 두려워요
仲可懷也(중가회야) : 둘째 아드님이 그리워요
人之多言(인지다언) : 남들의 소문이
亦可畏也(역가외야) : 또한 두려워요

 

<해>

將仲子兮  無踰我里  無折我樹杞  豈敢愛之  畏我父母  仲可懷也  父母之言  亦可畏也

 

賦이다. 將은 請함이다. 仲子는 男子의 字이다. 我는 여자 自我이다.

里는 25 집안이 거처하는 곳이다.

杞는 버드나무의 등속이니, 물가에서 나고 나무는 버드나무와 같으며 잎이 거칠고 색이 희며,

나무의 결이 약간 붉으니, 마을의 경게와 도랑에 심는 나무이다.

 

○ 莆田鄭氏가 말하였다. “이것은 淫奔者의 말이다.”  

 


將仲子兮  無踰我牆  無折我樹桑  豈敢愛之  畏我諸兄  仲可懷也  諸兄之言  亦可畏也

 

賦이다. 墻은 담이니, 담장 아래에 뽕나무를 심었다.


將仲子兮  無踰我園  無折我樹檀  豈敢愛之  畏人之多言  仲可懷也  人之多言  亦可畏也

 

賦이다. 園이라는 것은 菜田의 울타리이니 그 안에 가히 나무를 심을 수 있다.

檀은 가죽이 푸르고 윤택이 나고 재목이 단단하여 수레를 만들 수 있다.

 


將仲子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077.叔于田(숙우전)-셋째 아들이 사냥 나가니

 

叔于田(숙우전) : 셋째 아들이 사냥 나가면
巷無居人(항무거인) : 거리에는 사는 사람 아무도 없는 것 같아
豈無居人(기무거인) : 어찌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까만
不如叔也(불여숙야) : 셋째 아드님만한 사람 없어라
洵美且仁(순미차인) : 정말 아름답고도 어질다
叔于狩(숙우수) : 셋째 아들이 사냥 나가면
巷無飮酒(항무음주) : 거리에는 술 마시는 사람 아무도 없는 것 같아
豈無飮酒(기무음주) : 어찌 술 마시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까만
不如叔也(불여숙야) : 셋째 아드님만한 사람 없어라
洵美且好(순미차호) : 정말 아름답고도 좋다
叔適野(숙적야) : 셋째 아들이 들판에 나가면
巷無服馬(항무복마) : 거리에는 말 타는 사람 아무도 없는 것 같아
豈無服馬(기무복마) : 어찌 말 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까만
不如叔也(불여숙야) : 셋째 아드님만한 사람 없어라
洵美且武(순미차무) : 정말 아름답고도 씩씩하다
 

<해>

叔于田  巷無居人  豈無居人  不如叔也  洵美且仁

 

賦이다. 叔은 莊公의 아우 共叔段이니, 일이 春秋에 보인다.

田은 짐승을 잡는 것이다. 巷은 마을 안의 길이다.

洵은 미더움이여, 美는 좋아함이다. 仁은 남을 사랑함이다.

 

○ 段이 不義한데도 대중을 얻으니, 國人들이 그를 사랑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叔이 나가서 田獵하면 居한 바의 거리에 거하는 사람이 없는 듯 하니,

실제로는 居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요 비록 있으나 叔의 좋고 仁함만 같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이 없는 것 같은 것이다.

” 혹자는 “이 또한 民間의 남녀가 서로 즐거워하는 말이다.”라 하였다. 

 


叔于狩  巷無飮酒  豈無飮酒  不如叔也  洵美且好

 

賦이다. 겨울사냥을 狩라 한다.

 


叔適野  巷無服馬  豈無服馬  不如叔也  洵美且武

 

賦이다. 適은 감이다. 郊外를 野라 한다. 服은 탐이다.

 


叔于田 三章이니, 章 五句이다.

 

 


 

078.大叔于田(대숙우전)-셋째가 사냥 가서

 

大叔于田(대숙우전) : 셋째 아들이 사냥하러 나간다
乘乘馬(승승마) : 네 필 말이 끄는 수레를 탄다
執轡如組(집비여조) : 고삐 잡기를 실끈 잡듯 능란하고
兩驂如舞(양참여무) : 양 편의 참마는 춤추듯 달린다
叔在藪(숙재수) : 셋째 아들이 숲으로 간다
火烈具擧(화열구거) : 불꽃이 일제히 오르니
襢裼暴虎(단석폭호) : 맨손으로 호량이 잡아
獻于公所(헌우공소) : 임금님 계신 곳에 바친다
將叔無狃(장숙무뉴) : 셋째 아들이여 다시는 무모하게 하지 말고
戒其傷女(계기상녀) : 그대를 다치지 않게 하시오
大叔于田(대숙우전) : 셋째 아들이 사냥하러 나간다
乘乘黃(승승황) : 황색 말이 끄는 수레를 탄다
兩服上襄(양복상양) : 두 마리 복마는 앞에서 끌고
兩驂鴈行(양참안행) : 두 마리 참마는 뒤에서 줄지어 따른다
叔在藪(숙재수) : 셋째 아들이 사냥하러 나간다
火烈具揚(화열구양) : 불꽃이 일제히 오르니
叔善射忌(숙선사기) : 셋째 아들은 활 잘 쏘고
又良御忌(우량어기) : 또 말도 잘 몰아
抑磬控忌(억경공기) : 때로는 달리다가 고삐를 당기며
抑縱送忌(억종송기) : 때로는 고삐를 늦추어 달리게 한다
大叔于田(대숙우전) : 셋째 아들이 사냥하러 나간다
乘乘鴇(승승보) : 얼룩말이 끄는 수레를 탄다
兩服齊首(양복제수) : 두 말리 복마가 머리를 나란히 하고
兩驂如手(양참여수) : 두 말리 참마가 내 손같이 움직인다
叔在藪(숙재수) : 셋째 아들이 사냥하러 나간다
火烈具阜(화열구부) : 불꽃이 일제히 튄다
叔馬慢忌(숙마만기) : 셋째 의 말 느려지고
叔發罕忌(숙발한기) : 셋째 의 활쏘기 뜸해진다
抑釋掤忌(억석붕기) : 화살 통 풀어놓고
抑鬯弓忌(억창궁기) : 활집에 활을 넣는다

 

<해>

叔于田  乘乘馬  執轡如組  兩驂如舞  叔在藪  火烈具擧  襢裼暴虎  獻于公所  將叔無狃  戒其傷女

 

賦이다. 叔 또한 段이다. 수레 멍에밖에   있는 두 말을 驂이라 한다.

如舞는 諧和中節함을 이름이니 모두 말몰기를 잘함을 말한 것이다.

藪는 澤이다. 火는 불을 지르고 쏘는 것이다. 烈은 熾盛한 모양이다. 具는 함께이다.

襢裼은 살을 드러내고 옷을 벗음이다. 暴는 빈손으로 짐승을 잡음이다.

狃는 익힘이다. 國人이 경계하여 말하기를, “請컨대 叔은 이 일을 익히지 말지어다.

그 혹여 너를 상하게 할까 저어된다.”라 하였으니,

아마도 叔이 재주가 많고 용맹을 좋아하여 鄭人이 이와 같이 사랑한 것이리라.

 


叔于田  乘乘黃  兩服上襄  兩驂雁行  叔在藪  火烈具揚  叔善射忌  又良御忌  抑磬控忌  抑縱送忌

 

賦이다. 乘黃은 네 마리의 말이 모두 黃色인 것이다.

衡의 아래 轅의 좌우에 있는 두 마리의 말을 服馬라 한다.

襄은 멍에이니, 말의 上品을 上駕라 하는데, 上駟라는 말과 같다.

雁行이라는 것은 驂馬가 服馬의 뒤에 조금 쳐져서 기러기가 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揚은 일어남이다. 忌·抑은 모두 語助辭이다. 말을 달리는 것을 磬이라 하고 말을 멈추는 것을 控이라 한다.

오늬를놓는 것을 縱이라 하고 활고자를 덮는 것을 送이라 한다.

 


叔于田  乘乘鴇  兩服齊首  兩驂如手  叔在藪  火烈具阜  叔馬慢忌  叔發罕忌  抑釋掤忌  抑鬯弓忌

 

賦이다. 검은 털과 흰 털이 섞여 있는 것을 鴇라 하는데 지금의 이른바 五驄馬이다.

齊首와 如手는 두 服馬가 머리를 나란히하여 앞에 있고 두 마리의 驂馬가 옆에 있어서

조금 그 뒤에 쳐져서 사람의 양 손과 같음이다. 阜는 盛함이요, 慢은 더딤이다.

發은 화살을 쏨이다. 罕은 드믊이요, 釋은 품이다.

掤은 화살통의 덮개이니, 春秋傳에는 冰으로 썼다. 鬯은 활집이니, 韔과 같다.

그 사냥이 장차 끝날 적에 從容하고 整暇함이 이와 같으니, 또한 그 상함이 없음을 기뻐한 말이다. 

 


大叔于田 三章이니, 章 十句이다.

 


陸氏가 말하였다. “首章에서 大叔于田이라 쓴 것은 잘못되었다.

” 蘇氏가 말하였다. “두 詩 모두를 ‘叔于田’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大字를 더해서 구별하였거늘 알지 못하는 자들은 바로 段에게 大叔이라는

號가 있어서 읽기를 泰로 하고 또 首章에 大字를 더하였으니, 실수한 것이다.”

 

 


 

079.淸人(청인)-청읍 사람

 

淸人在彭(청인재팽) : 청읍 사람이 팽 읍에서
駟介旁旁(사개방방) : 무장한 네 필 말이 요한하게 달린다
二矛重英(이모중영) : 두 창에 붉은 장식깃을 거듭 매달고서
河上乎翶翔(하상호고상) : 황하 가를 맴돈다
淸人在消(청인재소) : 청읍 사람이 팽 읍에서
駟介麃麃(사개포포) : 무장한 네 필 말이 늠름하게 달린다
二予重喬(이여중교) : 두 창에 꿩 깃을 거듭 매달고서
河上乎逍遙(하상호소요) : 황하 가를 노닌다
淸人在軸(청인재축) : 청읍 사람 축읍에
駟介陶陶(사개도도) : 무장한 네 필 말이 날쌔게 달린다
左旋右抽(좌선우추) : 왼쪽으로 돌며 오른쪽으로 창을 뽑으며
中軍作好(중군작호) : 군중에서 놀기만 한다

 

<해>

淸人在彭  駟介旁旁  二矛重英  河上乎翶翔

 

賦이다. 淸은 邑名이니, 淸人은 淸邑의 사람이다. 彭은 黃河 위의 지명이다.

駟介는 四馬에 갑주를 입힌 것이다. 旁旁은 馳驅하기를 쉬지 않는 모양이다.

二矛는 酋矛와 夷矛이다. 英은 붉은 깃으로 창의 장식을 하는 것이다.

酋矛는 길이가 二丈이요, 夷矛는 길이가 二丈 四尺이니, 함께 수레 위에 세우면 그 英이 중첩되어 보인다.

翶翔은 遊戱하는 모양이다.

 

○ 鄭文公이 高克을 미워하여 장차 淸邑의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狄을 河水가에서 막게 하고 오래도록 부르지 았는데, 군사들이 흩어져 돌아오니

鄭나라 사람들이 이 詩를 지은 것이다.

그 병사들이 나간 것이 오래됨에 일없이 돌아가지를 못하고 다만 서로 유희하기를 이와 같이 하니

그 勢가 潰散함에 이른 뒤에 그침에 이른 것이다. 

 


淸人在消  駟介麃麃  二矛重喬  河上乎逍遙

 

賦이다. 消 역시 河水가의 地名이다. 麃麃는 위엄있는 모양이다.

창 위의 갈고리를 喬라 하니 英을 다는 것이다. 英이 해지고 다하여 있는 것은 喬뿐이다.

         

淸人在軸  駟介陶陶  左旋右抽  中軍作好

 

賦이다. 軸은 또한 河水가의 地名이다. 陶陶는 즐거워하면서 自適한 모양이다.

左는 장군의 왼쪽에 있는 御者를 이른 것이니 고삐를 잡고 말을 모는 자이다. 旋은 말을 돌림이다.

右는 장군의 오른쪽에 있는 勇力있는 戰士이니 병기를 잡고서 擊刺하는 자이다. 抽는 칼을 뽑는 것이다.

中軍은 북 아래에 있어 수레의 한 가운데에 있는 장군을 이름이니, 바로 高克이다.

好는 용모가 좋음을 이름이다.

 

○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병사들이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아서

애오라지 자뢰할 바가 없어서 우선 遊戱로 스스로를 즐기니 반드시 潰亂할 형세이다.

이미 潰亂했다 말하지 않고 장차 潰亂할 것이라 말하니 그 말이 깊으면서 그 情이 위급하다.”

 


淸人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일이 春秋에 보인다.

 

○ 胡氏가 말하였다. “人君이 一國의 名譽와 寵愛를 독단하여 生殺予奪을 오직 자기가 제어하니,

가령 高克이 신하노릇하지 죄가 이미 드러났다면 조사하여 죽이는 것이 可할 것이요,

情狀이 분명하지 않거든 쫓아내어 물리지는 것이 또한 可하니,

어찌 병권을 빌려주어 국경 위에 버려두고서 그 離散을 坐視하면서 구휼하지 않는가.

春秋에 ‘鄭나라가 그 군사를 버렸다.’고 썼으니 그 꾸짖음이 깊도다.” 

 

 

 

 

080.羔裘(고구)-염소 갓옷

 

羔裘豹袪(고구표거) :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 옷
自我人居居(자아인거거) : 우리를 거만스럽게 부린다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維子之故(유자지고) : 오직 그대와의 옛 일 때문이라네
羔裘豹褎(고구표유) : 염소 갓옷에 표범가죽 소매 옷
自我人究究(자아인구구) : 우리를 오만스럽게 부린다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다른 사람 없을까
維子之好(유자지호) : 오직 그대와 지난 좋은 일 때문이라네

 

<해>

羔裘如濡  洵直且侯  彼其之子  舍命不渝

 

賦이다. 羔裘는 大夫의 옷이다. 如濡는 潤澤함이다.

洵은 미더움이요, 直은 順함이요, 侯는 아름다움이다. 其는 語助辭이다.

舍는 處함이요, 渝는 變함이다.

 

○ 말하자면, “ 이 羔裘가 潤澤하니 털이 順하고 아름다우며,

이 옷을 입은 자는 生死의 즈음에 당하여 또한 몸으로 그 받은 바의 이치에 居하여

가히 그 뜻을 빼앗을 수 없으니, 아마도 그 大夫를 미화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 가리킨 것을 알지 못하겠다.  

          

羔裘豹飾  孔武有力  彼其之子  邦之司直

 

賦이다. 飾은 옷소매에 선을 두름이다.

禮에 군자는 순수한 물건을 쓰고, 신하는 그 아래이므로 羔裘에 豹皮로 꾸민다. 孔은 甚함이다.

표범이 매우 굳세며 힘이 있다. 그러므로, 그 꾸민 바의 갓옷을 입은 이도 그와 같은 것이다. 司는 주관함이다.  

          

羔裘晏兮  三英粲兮  彼其之子  邦之彦兮

 

賦이다. 晏은 鮮盛함이다. 三英은 갓옷의 꾸밈이니 그 제도는 未詳이다.

粲은 光明이다. 彦이라는 것은 선비의 美稱이다.

 


羔裘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81.遵大路(준대로)-큰 길을 따라 나와

 

遵大路兮(준대로혜) : 큰 길을 따라 나서며
摻執子之袪兮(섬집자지거혜) : 그대 소매 붙잡는다
無我惡兮(무아악혜) : 나를 미워하지 마시고
不寁故也(불잠고야) : 옛정을 잊지 마셔요
遵大路兮(준대로혜) : 큰 길을 따라 나서며
摻執子之手兮(섬집자지수혜) : 그대 손을 부여잡는다
無我魗兮(무아수혜) : 나를 더러워하지 마시고
不寁好也(불잠호야) : 우리 좋은 사이 버리지 마셔요

 

<해>

遵大路兮  摻執子之手兮  無我魗兮  不寁好也   

           

賦이다. 魗는 醜와 같으니, 자기를 추하다하여 버리지 말게 하고자 함이다.

 


遵大路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082.女曰雞鳴(여왈계명)-아내는 닭이 운다고 하는데

 

女曰雞鳴(여왈계명) : 아내는 닭이 운다 하고
士曰昧旦(사왈매단) : 남편은 아직 날이 밝지 않았다 하네
子興視夜(자흥시야) : 당신이 일어나 밖을 보셔요
明星有爛(명성유란) : 샛별이 반짝이고 있어요
將翶將翔(장고장상) : 여기저기 다니며
弋鳧與鴈(익부여안) : 들오리와 기러기를 쏘아 잡을 수 있겠어요
弋言加之(익언가지) : 쏘아서 잡으시면
與子宜之(여자의지) : 그대에게 안주로 만들어 드리지요
宜言飮酒(의언음주) : 서로 이야기 나누고 술 마시며
與子偕老(여자해로) : 그대와 해로하리라
琴瑟在御(금슬재어) : 거문고 곁에 있어
莫不靜好(막불정호) : 평화롭고 행복하지 않은 날 없을 거예요
知子之來之(지자지래지) : 당신이 오시는 것을 알면
雜佩以贈之(잡패이증지) : 온갖 패옥을 갖다 드리지요
知子之順之(지자지순지) : 그대가 저를 받아드리시는 줄 알고
雜佩以問之(잡패이문지) : 온갖 패옥으로 문안하리라
知子之好之(지자지호지) : 그대가 그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면
雜佩以報之(잡패이보지) : 갖은 패옥으로 보답하지요

 

<해>

女曰鷄鳴  士曰昧旦 子興視夜  明星有爛  將翶將翔  弋鳧與鴈

 

賦이다. 昧는 어두움이요, 旦은 밝음이니, 昧旦은 하늘이 밝고자하여 昧晦가 分辨되지 않을 때이다.

明星은 啓明星이니, 해보다 먼저 나온다. 弋은 작살로 잡음이니 生絲로 화살을 매어서 쏘는 것이다.

鳧는 물새이니, 물오리와 같고 푸른색이요, 등 위에 무늬가 있다.

 

○ 이것은 詩人이 어진 夫婦가 警戒하는 말을 기술한 것이다.

여자가 “닭이 울었다.”라하여 그 남편을 경계하면 남편은 “昧旦이다.”라 하니,

이는 닭이 우는데에만 그치지 않은 것이다.

婦人이 또한 그 大夫에게 말하기를, “이와 같다면 당신은 가히 일어나서 밤이 어떠한가를 보라.

생각해보건대 明星이 이미 나와서 爛然하리니 마땅히 翶翔하고 가서 주살로 鳧鴈을 취하여 돌아가라.”라 하였다.

그 서로 경계한 말이 이와 같으니 宴昵하는 사사로움에만 머물지 않음을 가히 알 수 있다. 

      

弋言加之  與子宜之  宜言飮酒  與子偕老  琴瑟在御  莫不靜好

 

賦이다. 加는 맞음이니, 史記의 이른바 “약한 활과 약한 주살로 鳧鴈의 위를 맞춘다.”라 한 것이 이것이다.

宜는 그 마땅한 바에 和함이니, 內則의 이른바 “기러기는 보리가 마땅하다.”라 한 것이 이것이다.

 

○ 활쏘는 것은 남자의 일이요, 中饋는 여자의 일이다.

그러므로, 婦人이 그 남편에게 이르기를 “이미 鳧鴈을 얻어서 돌아오면 내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그 滋味의 마땅함을 和하게 하여 飮酒로 서로 즐겁게하여 偕老할 것을 기약하고,

琴瑟로서 쓰는 자리에 있는 것들도 또한 安靜하고 和好하지 않음이 없다.”라 하니

그 和樂하면서 淫亂하지 않음을 가히 볼 수 있다. 

      

知子之來之  雜佩以贈之  知子之順之  雜佩以問之  知子之好之  雜佩以報之

 

賦이다. 來之는 그가 오도록 하는 것이니, 이른바 “文德을 닦아서 오게 한다.”라는 것이다.

雜佩라는 것은 左右의 佩玉이다.

위에 가로댄 것을 珩이요, 아래에 세 개의 줄을 매달고 진주조개를 꿰며,

가운데 줄의 반에 하나의 큰 구슬을 궤어 놓는데, 瑀라 하고 끝에 옥 하나를 매다는데

양 끝이 모두 예리하니 衡牙라 하고

양 옆의 줄 반에 각기 옥 하나를 매다니 길고 넙쩍하며 네모지니 琚라 하고

그 끝에 각각 옥 하나를 매다니 半璧과 같으며 안으로 향하였으니, 璜이라 하고,

또 양 줄로 구슬을 꿰어서 위로는 珩에 매달렸고

양 끝은 아래로 瑀에 꿰어져서 아래로는 양 璜에 매달렸으니, 걸어갈 때에 衡牙가 璜과 부딪혀서 소리가 난다.

呂氏가 말하였다. “유독 옥뿐만이 아니라 觿·燧·箴·管 등 모든 찰 수 있는 것이 모두 이것이다.

” 贈은 보냄이요, 順은 사랑함이요, 問은 주는 것이다.

 

○ 婦人이 또한 그 남편에게 말하기를,

“내가 만일 초치하여 온 분인 것과 친애하는 분인 것을 알진댄

내 마땅히 장차 이 雜佩를 풀어서 그에게 보내주고 보답하겠다.”하였으니,

이는 오직 그 閨門 안의 직분을 다스릴 뿐만 아니라,

또 그 군자가 현자를 친히 하고 善人을 벗삼아 그 환심을 사고자하여 복식의 노리개를 아끼는 바가 없는 것이다.

      

女曰鷄鳴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083.유녀동거(有女同車)-함께 수레 탄 여인


有女同車(유녀동거) : 함께 수레 탄 여인 있어

顔如舜華(안여순화) : 무궁화처럼 얼굴이 고와라

將翶將翔(장고장상) : 왔다갔다 거닐면

佩玉瓊琚(패옥경거) : 패옥소리 들리어라

彼美孟姜(피미맹강) : 저 어여쁜 강씨 집 맏딸이여

洵美且都(순미차도) : 진실로 아름답고 어여쁘구나

有女同行(유녀동항) : 함께 수레 탄 여인 있어

顔如舜英(안여순영) : 무궁화처럼 얼굴이 고와라

將翶將翔(장고장상) : 왔다갔다 거닐면

佩玉將將(패옥장장) : 패옥은 찰랑거린다

彼美孟姜(피미맹강) : 저 어여쁜 강씨 집 맏딸이여

德音不忘(덕음부망) : 정다운 그 소리 잊지 못하여라

 

<해>

有女同車  顔如舜華  將翶將翔  佩玉瓊琚  彼美孟姜  洵美且都

 

賦이다. 舜은 木槿이니, 나무가 오얏나무와 같으며 그 꽃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

孟은 字요 姜은 姓이다. 洵은 미더움이요, 都는 閒雅함이다.

 

○ 이는 의심컨대 또한 淫奔의 詩이다. “수레를 같이한 여자.

그 아름다움이 이와 같다.”라 말하고,

또 차탄하기를 “저 美色의 孟姜이여. 진실로 곱고 아름답도다.”라 한 것이다.  

          

有女同行  顔如舜英  將翶將翔  佩玉將將  彼美孟姜  德音不忘

 

賦이다. 英은 華와 같다. 將將은 소리이다. 德音을 잊지 않는다 한 것은 그 어진 것을 말한 것이다.

 


有女同車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084.山有扶蘇(산유부소)-산에 있는 부소화

 

山有扶蘇(산유부소) : 산에는 부소나무
隰有荷華(습유하화) : 못엔 연꽃
不見子都(불견자도) : 미남은 보이지 않고
乃見狂且(내견광차) : 미친 사람만 보네
山有喬松(산유교송) : 산에는 큰 소나무
隰有游龍(습유유용) : 늪에는 들쭉나무
不見子充(불견자충) : 건실한 남자는 보이지 않고
乃見狡童(내견교동) : 교활한 사람만 보네

 

<해>

山有扶蘇  隰有荷華  不見子都  乃見狂且

 

興이다. 扶蘇는 扶胥이니, 작은 나무이다. 荷華는 芙蕖이다.

子都는 아름다운 남자이다. 狂은 狂人이다. 且는 語辭이다.

 

○ 음탕한 여자가 그 사통한 남자를 즐겁게 하면서

말하기를, “山에는 扶蘇가 있고 습지에는 荷華가 있다.

지금 이에 子都를 보지 못하고 이 狂人을 보게 된 것은 어째서인가.”라 한 것이다. 

          

山有橋松  隰有遊龍  不見子充  乃見狡童

 

興이다. 위에는 송곳하면서 가지가 없은 것을 橋라 하였으니 또한 喬로 쓰기도 한다.

游는 가지와 잎이 放縱한 것이다. 龍은 붉은 풀이니, 일명 馬蓼라 하는데 잎이 크고 흰색이니 水澤 안에서 자란다.

子充은 子都이다.狡童은 狡獪한 어린애이다.


山有扶蘇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085.蘀兮(탁혜)-잎 마른 잎

 

蘀兮蘀兮(탁혜탁혜) : 마른 잎이여, 시든 나무여
風其吹女(풍기취여) : 바람이 너희에게 불리라
叔兮伯兮(숙혜백혜) : 셋째여, 둘째여
倡予和女(창여화여) : 나를 불러주면 나도 화답하리라
蘀兮蘀兮(탁혜탁혜) : 마른 잎여, 시든 나무여
風其漂女(풍기표여) : 바람이 너희를 날리라
叔兮伯兮(숙혜백혜) : 셋째여, 둘째여
倡予要女(창여요여) : 나를 불러주면 나도 따르리라

 

<해>

蘀兮蘀兮  風其吹女  叔兮伯兮  倡予和女

 

興이다. 蘀은 나무가 말라서 장차 쓰러지려 하는 것이다.

女는 마른 것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叔·伯은 남자의 字이다.

予는 여자 스스로이다. 女는 叔·伯이다.

 

○ 이는 淫女의 말이다. 잎이 말라 떨어지려 함이여. 바람이 장차 너에게 불 것이요,

叔이여 伯이여. 어찌 나를 부르지 않는가. 내 장차 너에게 화답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蘀兮蘀兮  風其漂女  叔兮伯兮  倡予要女

 

興이다. 漂는 飄와 같다. 要는 이룸이다.

 


蘀兮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086.狡童(교동)-교활한 자여

 

彼狡童兮(피교동혜) : 저 교활한 녀석
不與我言兮(불여아언혜) : 나와는 말도 하지 않아
維子之故(유자지고) : 너 때문에
使我不能餐兮(사아불능찬혜) : 나는 밥도 먹지 못 한다
彼狡童兮(피교동혜) : 저 교활한 녀석:
不與我食兮(불여아식혜) : 나와는 밥도 먹지 않아
維子之故(유자지고) : 너 때문에
使我不能息兮(사아불능식혜) : 나는 편히 쉬지도 못 한다

 

<해>

彼狡童兮  不與我言兮  維子之故  使我不能餐兮

 

賦이다. 이 또한 淫女가 절교를 당하고 그 사람을 희롱한 말이다.

나를 좋아하는 자가 많으니, 그대가 비록 거절하나 나로 하여금 밥을 먹지 못함에 이르게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彼狡童兮  不與我食兮  維子之故  使我不能息兮

賦이다. 息은 편안함이다. 

 


狡童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087.褰裳(건상)-치마를 걷고

 

子惠思我(자혜사아) : 네가 날 사랑한다면
褰裳涉溱(건상섭진) : 난 치마 걷고 진수라도 건너 따라가리라
子不我思(자불아사) :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다른 사람이 없을까
狂童之狂也且(광동지광야차) : 저 미친 놈, 미친 짓하는구나
子惠思我(자혜사아) : 네가 날 사랑한다면
褰裳涉洧(건상섭유) : 난 치마 걷고 유수라도 건너 따라가리라
子不我思(자불아사) : 네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豈無他士(기무타사) : 어찌 다른 남자 없을까
狂童之狂也且(광동지광야차) : 저 미친 놈, 미친 짓하는구나

 

<해>

子惠思我  褰裳涉溱  子不我思  豈無他人  狂童之狂也且

 

賦이다. 惠는 사랑함이다. 溱은 鄭나라의 물이름이다.

狂童은 狂且·狡童이라는 말과 같다. 且는 語辭이다.

 

○ 淫女가 그 사통한 자에게 말하기를

“당신이 惠然히 나를 그리워할진댄 장차 아랫도리를 걷고서 溱水를 건너서 당신을 쫓아 가거니와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찌 다른 사람을 쫓지 않고서 당신에게 기필하리오.”라 한 것이다.

狂童之狂也且는 또한 희롱하는 말이다.

 


子惠思我  褰裳涉洧 子不我思  豈無他士  狂童之狂也且

 

賦이다. 洧 또한 鄭나라의 물이름이다. 士는 장가들지 않은 자의 칭호이다.

 


蹇裳 二章이니, 章 五句이다.

 

 


 

088.봉(丰)-어여쁜 님이시여


子之丰兮(자지봉혜) : 그대의 믿음직함이여

俟我乎巷兮(사아호항혜) : 나는 거리에서 기다렸거늘

悔予不送兮(회여부송혜) : 내가 따라가지 않음이 후회가 되네

 


子之昌兮(자지창혜) : 그대의 씩씫함이여

俟我乎堂兮(사아호당혜) : 나를 방안에서 기다렸거늘

悔予不將兮(회여부장혜) : 내가 찾아가지 않음이 후회가 되네

 


衣錦褧衣(의금경의) : 비단 저고리에 홑옷 걸치고

裳錦褧裳(상금경상) : 비단치마 위에 덧치마 입고

叔兮伯兮(숙혜백혜) : 사내들이여

駕予與行(가여여항) : 수래가 오면 나도 함께 가리라

 


裳錦褧裳(상금경상) : 비단 치마에 홑치마 걸치고

衣錦褧衣(의금경의) : 비단저고리에 홑옷을 입고서

叔兮伯兮(숙혜백혜) : 사내들이여

駕予與歸(가여여귀) : 수래가 오면 나도 함께 시집가리라

 

<해>

子之丰兮  俟我乎巷兮  悔予不送兮

 

賦이다. 丰은 豊滿함이다. 巷은 문밖이다.

 

○  부인의 기약한 바의 남자가 이미 문밖에서 기다리더니,

부인이 다른 뜻을 두어 쫓지 않다가 이윽고 뉘우쳐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子之昌兮  俟我乎堂兮  悔予不將兮

 

賦이다. 昌은 盛壯한 모양이다. 將 또한 보냄이다.

 


衣錦褧衣  裳錦褧裳  叔兮伯兮  駕予與行 

 

賦이다. 褧은 홑옷이다. 叔·伯은 或人의 字이다.

 

○ 婦人이 이미 그 처음의 전송하지 않아서 이 사람을 잃은 것을 뉘우치면서 말하기를

“나의 服飾이 이미 성대하게 갖추어졌으니 어찌 수레를 멍에하여 나를 맞이하여 함께 가는 자가 없는가.”라 한 것이다.

 


裳錦褧裳 衣錦褧衣   叔兮伯兮  駕予與歸 

    

賦이다. 婦人이 시집가는 것을 歸라 한다.

 


丰 四章이니, 二章은 章 三句요, 二章은 章 四句이다.

 

 


 

089.東門之墠(동문지선)-동문 밖 빈터

 

東門之墠(동문지선) : 동문 밖 빈터
茹藘在阪(여려재판) : 언덕 비탈에 꼭두서니 풀
其室則邇(기실칙이) : 그녀의 집은 가까운데
其人甚遠(기인심원) : 그녀는 아주 멀리 있어요
東門之栗(동문지율) : 동문 밖 밤나무
有踐家室(유천가실) : 늘어선 집들
豈不爾思(기불이사) : 어찌 그대 그립지 않으리요
子不我卽(자불아즉) : 당신은 저를 찾아오지 않네요
 

<해>

東門之墠  茹藘在阪  其室則爾  其人甚遠

 

賦이다. 東門은 城의 東門이다. 墠은 땅을 골라 町町하게 만드는 것이다.

茹藘는 꼭두서니이니, 一名 茜이니 가히 붉게 염색할 수 있다. 비탈진 곳을 阪이라 한다.

문 옆에는 墠이 있고 墠 밖에는 阪이 있고 阪 위에는 풀이 있으니 그 함께 음란한 자와 居할 곳을 표시한 것이다.

室邇·人遠이라는 것은 그리워하지만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東門之栗  有踐家室  豈不爾思  子不我卽

 

賦이다. 踐은 行列진 모양이다.

문 옆에 밤나무가 있고 밤나무 아래에 行列을 이룬 家室이 있으니 또한 그 處할 곳을 표한 것이다.

卽은 나아감이다.

 


東門之墠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090.風雨(풍우)-비 바람

 

風雨淒淒(풍우처처) : 비바람 소리 쓸쓸하고
雞鳴喈喈(계명개개) : 닭 울음소리 들려온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云胡不夷(운호불이) : 어이 편안하지 않으리
風雨瀟瀟(풍우소소) : 비바람 소리 사나운데
雞鳴膠膠(계명교교) : 닭 울음소리 들려온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云胡不瘳(운호불추) : 어찌 병이라도 낫지 않으리
風雨如晦(풍우여회) : 비바람 몰아쳐 칠흑 같다
雞鳴不已(계명불이) : 닭 울음소리 그치지 않는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云胡不喜(운호불희) : 어이 기쁘지 않으리

 

<해>

風雨淒淒  鷄鳴喈喈  旣見君子  云胡不夷  

 

賦이다. 凄凄는 寒凉한 기운이요, 喈喈는 닭이 우는 소리이다.

風雨가 晦冥한 것은 아마도 淫奔의 詩일 것이다. 君子는 기약한 바의 군자를 가리킨 것이다. 夷는 평평히 함이다.

 

○ 淫奔한 여자가 이 당시에 그 기약한 바의 남자를 보고 마음에 기뻐한 것을 말한 것이다.

          

風雨瀟瀟  鷄鳴膠膠  旣見君子  云胡不瘳

 

賦이다. 瀟瀟는 風雨의 소리이다.

膠膠는 喈喈와 같다. 瘳는 병이 나음이니 그리움을 쌓은 병이 이 때에 이르러 나음을 말한 것이다.

          

風雨如晦  鷄鳴不已  旣見君子  云胡不喜

 

賦이다. 晦는 어두움이요, 已는 그침이다.

 

風雨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91.子衿(자금)-그대의 옷깃

 

靑靑子衿(청청자금) : 푸르고 푸른 그대 옷깃
悠悠我心(유유아심) : 내 마음에 아득하여라
縱我不往(종아불왕) : 나 비록 가지 못해도
子寧不嗣音(자녕불사음) : 그대는 어찌 소식 전하지 못 하는가
靑靑子佩(청청자패) : 푸르고 푸른 그대 패옥
悠悠我思(유유아사) : 내 생각에 아득하여라
縱我不往(종아불왕) : 나 비록 다녀오지 못해도
子寧不來(자녕불래) : 그대는 어찌 오지 못 하는가
挑兮達兮(도혜달혜) : 안절부절, 이리 갔다 저리 갔다
在城闕兮(재성궐혜) : 나는 성에 남아 있어도
一日不見(일일불견) : 하루를 못 봐도
如三月兮(여삼월혜) : 석 달을 못 본 듯합니다

 

<해>

靑靑子衿  悠悠我心  縱我不往  子寧不嗣音

 

賦이다. 靑靑은 선두른 색깔이니, 부모가 계시면 옷에 푸른 선을 두른다.

子는 남자이다. 衿은 옷깃이다. 悠悠는 생각을 길이 하는 것이다.

我는 여자 自我이다. 嗣音은 그 聲問을 계속함이다. 이 또한 淫奔의 詩이다.

          

靑靑子佩  悠悠我思  縱我不往  子寧不來

 

賦이다. 靑靑은 組綬의 색깔이다. 佩는 佩玉이다.

          

挑兮達兮  在城闕兮  一日不見  如三月兮

 

賦이다. 挑는 輕儇하며 躍躍하는 모양이다. 達은 放恣함이다.

 


子衿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92.揚之水(양지수)-치솟는 물결

 

揚之水(양지수) : 치솟는 물결
不流束楚(불류속초) : 한 묶음 나무도 흘려보내지 못 한다
終鮮兄弟(종선형제) : 끝내 형제는 적어
維予與女(유여여녀) : 오직 나와 너
無信人之言(무신인지언) : 남의 말 믿지 마라
人實迋女(인실광녀) : 남들은 사실은 너를 속인다
揚之水(양지수) : 치솟는 물결
不流束薪(불류속신) : 한 묶음 나무도 흘려보내지 못 한다
終鮮兄弟(종선형제) : 끝내 형제는 적어
維予二人(유여이인) : 오직 나와 너
無信人之言(무신인지언) : 남의 말 믿지 마라
人實不信(인실불신) : 남들은 사실 믿을 수 없다
 

<해>

揚之水  不流束楚  終鮮兄弟  維予與女  無信人之言  人實迋女

 

興이다. 兄弟는 혼인한 사람 사이의 칭호이니,

禮記의 이른바 “계속하여 혼인한 사이가 되지 못한다.”한 것이 이것이다.

予·女는 남녀가 스스로 서로를 이른 것이다. 人은 他人이다. 迋은 誑과 같다.

 

○ 음탕한 자가 서로 이르기를 “느릿느릿 흐르는 물은 묶어놓은 나뭇단을 흘려 보내지 못하고

끝내 형제가 적다면 오직 너와 나 뿐이니, 어찌 가히 他人의 離間하는 말로 의심하리오.

他人의 말은 다만 너를 속일 뿐인 것이다.”라 한 것이다. 

         

揚之水  不流束薪  終鮮兄弟  維予二人  無信人之言  人實不信

興이다.

 


揚之水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093.出其東門(출기동문)-동문을 나서니

 

出其東門(출기동문) : 저 동문을 나서니
有女如雲(유여여운) : 미녀들이 구름같이 많아라
雖則如雲(수칙여운) : 비록 구름처럼 많아도
匪我思存(비아사존) : 내 마음 속에 있는 여인 아니어라
縞衣綦巾(호의기건) : 흰 옷에 파란 수건 쓴 그녀만이
聊樂我員(료락아원) : 오직 나를 즐겁게 할 사람이네
出其闉闍(출기인도) : 저 성문 밖으로 나서니
有女如荼(유여여도) : 미녀들 띠 꽃 같이 많아라
雖則如荼(수칙여도) : 비록 띠 꽃 같이 많아도
匪我思且(비아사차) : 내 마음 속의 여인 아니어라
縞衣茹藘(호의여려) : 흰 옷에 붉은 수건 쓴 그녀만이
聊可與娛(료가여오) : 나와 함께 즐길 만 하네

 

<해>

出其東門  有女如雲  雖則如雲  匪我思存  縞衣綦巾  聊樂我員

 

賦이다. 如雲은 아름답고 많음이다. 縞는 백색이요, 綦는 蒼艾色이다.

縞衣綦巾은 여자의 貧陋한 옷이니, 이 사람이 스스로 그 室家를 지목한 것이다. 員은 云과 같으니 語辭이다.

 

○ 사람이 淫奔한 여자를 보고 이 詩를 지어서

“이 여자가 비록 아름답고 많지만 나의 그리움을 둘 바가 아니니,

나의 室家가 비록 貧陋하지만 애오라지 가히 스스로 즐길 것이다.”라 한 것이다.

이 때에 淫風이 大行하였으나 그 사이에 바로 이와 같은 사람이 있으니

또한 가히 능히 스스로 좋아하여 習俗의 옮겨지는 바가 되지 말 것이라 이른 것이다.

羞惡하는 마음을 사람들이 모두 두지만 어찌 믿지 않는가.  

          

出其東門  有女如荼  雖則女荼  匪我思且  縞衣茹藘  聊可與娛

 

賦이다. 闉은 曲城이요, 闍는 城臺요, 荼는 茅華이니 가볍고 희어서 사랑할 만한 것이다.

且는 語助辭이다. 茹藘는 가히 붉은 색을 물들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으로 의복의 색깔을 이름한 것이다. 娛는 즐김이다.

 


出其東門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094.野有蔓草(야유만초)-들녘의 넝굴풀

 

野有蔓草(야유만초) : 들녘에 덩울 풀
零露漙兮(령로단혜) : 떨어진 이슬에 흠뻑 젖어있네
有美一人(유미일인) : 미인 한 사람 있어
淸揚婉兮(청양완혜) : 맑은 눈 넓은 이마 아름다워라
邂逅相遇(해후상우) : 우연히 서로 만났으니
適我願兮(적아원혜) : 내가 원하던 바로 그 사람
野有蔓草(야유만초) : 들녘에 덩굴 풀
零露瀼瀼(령로양양) : 떨어진 이슬에 흠뻑 젖어있네
有美一人(유미일인) : 미인 한 사람 있어
婉如淸揚(완여청양) : 맑은 눈 넓은 이마 아름다워라
邂逅相遇(해후상우) : 우연히 서로 만났으니
與子皆臧(여자개장) : 그대와 나 서로 좋아해

 

<해>

野有蔓草  零露漙兮  有美一人  淸揚婉兮  邂逅相遇  適我願兮

 

賦而興이다. 蔓은 뻗어남이다. 漙은 이슬이 많은 모양이다.

淸揚은 眉目의 사이가 宛然히 아름다움이다. 邂逅는 기약하지 않고 만남이다.

 

○ 남녀가 서로 野田의 풀에 이슬이 맺힌 곳에서 만났다.

그러므로, 그 있는 곳을 읊어서 興을 일으켜서 “들에는 蔓草가 있으니 떨어진 이슬이 방울져 있고,

美人 하나가 있음이여. 淸揚하게 곱구나. 邂逅하여 서로 만나니 나의 소원에 마침맞다.”라 말한 것이다.

          

野有蔓草  零露瀼瀼  有美一人  婉如淸揚  邂逅相遇  與子偕臧

 

賦而興이다. 瀼瀼은 또한 이슬이 많은 모양이다. 臧은 아름다움이다.

與子偕臧은 각각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얻었음을 말한 것이다.

 


野有蔓草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095.溱洧(진유)-
진수와 유수

 

溱與洧(진여유) : 진수와 유수
方渙渙兮(방환환혜) : 지금 넘실거리고 있네
士與女(사여여) : 총각과 처녀들이
方秉蕑兮(방병간혜) : 지금 난초를 들고 있네
女曰觀乎(여왈관호) : 처녀가 “보았나요”하니
士曰旣且(사왈기차) : 총각이 “보았지요”한다
且往觀乎(차왕관호) : 우리 또 유수 건서서 구경 갈까요
洧之外(유지외) : 유수의 밖은
洵訏且樂(순우차락) : 정말 즐겁고 재미있을 거예요
維士與女(유사여여) : 총각과 처녀들은
伊其相謔(이기상학) : 웃으며 장난치며 놀다가
贈之以勺藥(증지이작약) : 작약을 주며 헤어진다
溱與洧(진여유) : 진수와 유수
瀏其淸矣(류기청의) : 지금 더없이 맑네
士與女(사여여) : 총각과 처녀들
殷其盈矣(은기영의) : 가득 나와있네
女曰觀乎(여왈관호) : 처녀가 “보셨나요” 하니
士曰旣且(사왈기차) : 총각이 “보았지요”한다
且往觀乎(차왕관호) : 우리 또 유수 건서서 구경 갈까요
洧之外(유지외) : 유수 밖은
洵訏且樂(순우차락) : 정말로 재미있고 즐거울 거예요
維士與女(유사여여) : 촌각과 처녀들
伊其將謔(이기장학) : 웃으며 장난치며 놀다가
贈之以勺藥(증지이작약) : 작약을 주며 헤어진다

 

<해>

溱與洧  方渙渙兮  士與女  方秉蕑兮  女曰觀乎  士曰旣且

且往觀乎洧之外  洵訏且樂  維士與女  伊其相謔  贈之以勺藥

 

賦而興이다. 渙渙은 봄에 물이 盛한 모양이니, 아마 얼음이 풀려서 물이 흩어지는 때일 것이다.

蕑은 蘭이니, 그 줄기와 잎이 윤택한 난초와 같고 넓고 마디가 길며 마디 가운데에는 붉고 높이는 4·5尺이다.

且는 語辭이다. 洵은 미더움이요, 訏는 큼이다.

勺藥은 또한 香草이니 三月에 開花하니 꽃의 빛깔이 가히 사랑함직 하다.

 

○ 鄭國의 風俗은 三月 上巳의 때에 물가에서 난초를 캐어서 不祥한 것을 祓除한다.

그러므로, 그 여자가 남자에게 묻기를

“어찌 구경하지 않는가.” 남자가 말하기를 “내 이미 가 보았도다.

” 여자가 다시 남자를 꾀기를 “또 가서 구경하자.

洧水의 밖에는 그 땅이 진실로 넓고 커서 즐길만 하다”라 하였으니,

이 때에 士·女가 서로 함께 戱謔하고 또 勺藥을 서로 주어서 恩情의 두터움을 맺은 것이다.

이 詩는 淫奔者가 自叙한 말이다.    

 


溱與洧  瀏其淸矣  士與女  殷其盈矣  女曰觀乎  士曰旣且

且往觀乎洧之外  洵訏且樂  維士與女  伊其將謔  贈之以芍藥

 

賦而興이다. 瀏는 깊은 모양이다. 殷은 많음이다. 將은 마땅히 相으로 써야 하니 소리가 잘못된 것이다.

 


溱洧 二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鄭國은 二十一篇에 五十三章이요, 二百八十三句이다.

 


鄭·衛의 음악이 모두 淫聲이다. 그러나. 詩를 갖고서 상고해 보면 衛나라 詩는 39편 중에 겨우 4분의 1이다.

鄭나라 詩는 21편 중에 淫奔의 詩가 이미 7분의 5뿐만이 아니며,

衛나라는 오히려 남자가 여자를 기쁘게 하는 말이거늘 鄭나라는 오히려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는 말이며,

衛나라 사람은 오히려 刺譏하며 懲創하는 뜻이 많거늘 鄭나라 사람은 蕩然히 다시 羞愧하며 悔悟하는 싹이 없으니,

이는 鄭聲의 음탕함이 衛보다 심함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나라 다스림을 論하시되, 유독 鄭聲으로 경계하심에 衛나라에는 미치지 않으시니,

아마 重한 것을 들어 말한 것이니, 진실로 스스로 次第가 있는 것이다.

詩를 갖고 (時變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어찌 믿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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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왕풍 65-74

 

065.黍離(서리)-기장은 우거졌는데

 

彼黍離離(피서리리) : 저기 지장이 우거지고
彼稷之苗(피직지묘) : 피의 싹도 자랐구나
行邁靡靡(행매미미) : 가는 길 머뭇거리니
中心搖搖(중심요요) : 마음이 술렁인다
知我者(지아자) : 나를 알아주는 사람
謂我心憂(위아심우) : 내 마음 시름겹다 하고
不知我者(불지아자) : 나를 몰라주는 사람
謂我何求(위아하구) : 나에게 무얼 구하느냐고 한다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此何人哉(차하인재) : 이것이 누구 탓인가
彼黍離離(피서리리) : 저기 지장이 우거지고
彼稷之穗(피직지수) : 기장의 이삭이 팼구나
行邁靡靡(행매미미) : 가는 길 비틀비틀
中心如醉(중심여취) : 마음은 술 취한 듯
知我者(지아자) : 나를 알아주는 사람
謂我心憂(위아심우) : 내 마음 시름겹다 하고
不知我者(불지아자) : 나를 몰라주는 사람
謂我何求(위아하구) : 나에게 무얼 구하느냐고 한다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此何人哉(차하인재) : 이것이 누구 탓인가
彼黍離離(피서리리) : 저기 지장이 우거지고
彼稷之實(피직지실) : 기장의 열매가 여물었다
行邁靡靡(행매미미) : 가는 길 비틀비틀
中心如噎(중심여일) : 마음은 목멘 듯
知我者(지아자) : 나를 알아주는 사람
謂我心憂(위아심우) : 내 마음 시름겹다 하고
不知我者(불지아자) : 나를 몰라주는 사람
謂我何求(위아하구) : 나에게 무얼 구하느냐고 한다
悠悠蒼天(유유창천) :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此何人哉(차하인재) : 이것이 누구 탓인가
 

<해>

彼黍離離  彼稷之苗  行邁靡靡  中心搖搖  知我者  謂我心憂  不知我者  謂我何求  悠悠蒼天  此何人哉

 

賦而興이다. 黍는 곡식이름이니 싹이 갈대와 비슷하고 높이는 한 길 남짓이요,

이삭은 흑색이요, 열매는 둥글며 무겁다. 離離는 드리워진 모양이다. 稷도 또한 곡식이다.

一名 穄이니, 기장과 비슷한데 작다. 혹자는 조라고 한다.

邁는 감이다. 靡靡는 遲遲와 같다. 搖搖는 정한 곳이 없음이다.

悠悠는 먼 모양이다. 蒼天이란 것은 먼 곳을 의거하여 보기에 蒼蒼然한 것이다.

 

○ 周나라가 이미 東遷함에 大夫가 行役을 나갔다가 宗周에 이르러

옛날 宗廟의 宮室을 지나가니 아마도, 다 禾黍가 되었거늘 周室의 顚覆함을 슬퍼하여 彷徨하며 차마 가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 본 바 기장의 離離함과 피의 싹을 보고서 갈 때의 靡靡함과 마음의 搖搖함을 興한 것이다.

이미 당시 사람들이 자기의 뜻을 알지 못함을 탄식하고

“이 지경에 이르게 한 것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상심하였으니 追遠함이 깊은 것이다.

 

彼黍離離  彼稷之穗  行邁靡靡  中心如醉  知我者  謂我心憂  不知我者  謂我何求  悠悠蒼天  此何人哉

 

賦而興이다. 穗는 이삭이 팬 것이다.

피의 이삭이 아래로 드리워진 것이 마음이 취한 것과 같았으므로 興을 일으킨 것이다.

 

彼黍離離  彼稷之實  行邁靡靡  中心如噎  知我者  謂我心憂  不知我者  謂我何求  悠悠蒼天  此何人哉

 

賦而興이다. 噎은 憂心하며 능히 喘息하여 목인 멘 것과 같은 것이다.

기장의 열매가 마음이 근심스러운 것과 같으므로 興을 일으킨 것이다.

 


黍離 三章이니, 章 十句이다.

 


元城劉氏가 말하였다.

“常人의 情은 憂樂之事에 처음 만나면 그 마음이 변하고,

다음에 만나면 그 변함이 조금 衰하고 세 번 만나면 그 마음이 보통과 같다.

君子의 忠厚한 情에 이르러서는 그렇지 않아서 그 行役하러 왕래할 적에 진실로 한 번만 본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피의 싹을 보고, 또 피의 이삭을 보고, 또 피의 열매를 보았으나

그 느낀 바의 마음이 始終如一하여 조금도 변하지 안호 더욱 깊으니 이는 詩人의 뜻이다.

 

 


 

066.君子于役(군자우역)-임은 부역 나가고

 

君子于役(군자우역) : 임은 부역 나가고
不知其期(불지기기) : 돌아올 기약 없으니
曷至哉(갈지재) : 언제나 돌아오실까
雞棲于塒(계서우시) : 닭은 홰에 오르고
日之夕矣(일지석의) : 날이 저무니
羊牛下來(양우하래) : 양과 소도 내려왔도다
君子于役(군자우역) : 임이 부역 가셨으니
如之何勿思(여지하물사) : 어찌 그립지 않으랴
君子于役(군자우역) : 임은 부역 떠나고
不日不月(불일불월) : 날도 달도 모르니
曷其有佸(갈기유괄) : 언제 다시 만날까
雞棲于桀(계서우걸) : 닭은 홰에 오르고
日之夕矣(일지석의) : 날이 저무니
羊牛下括(양우하괄) : 양과 소도 돌아왔는데
君子于役(군자우역) : 임이 부역 떠나시어
苟無飢渴(구무기갈) : 진실로 기갈이나 겪지 않았으면

 

<해>

君子于役  不知其期  曷至哉  鷄棲于塒  日之夕矣  羊牛下來  君子于役  如之何勿思

 

賦이다. 君子는 婦人이 그 지아비를 지목한 말이다.

담장을 뚫고서 사는 것을 塒라 한다. 日夕에 羊이 먼저 돌아가고 소가 다음에 간다.

 

○ 大夫가 오래도록 밖에 행역을 나가니 그 室家가 그리워하며 읊기를,

“君子의 行役나감이여. 그 돌아올 기일을 알 수 없기로소니 항차 지금은 또한 어느 곳에 이르렀을까.

닭은 횃대에서 살고, 날이 저물었으므로 소와 양이 내려오니

이는 畜産의 出入도 오히려 旦暮의 절도가 있거늘 行役나간 君子는 바로 휴식할 시간이 없으니

나로 하여금 어떻게 그리워하지 않게 하리요.”    

          

君子于役  不日不月  曷其有佸  鷄棲于桀  日之夕矣  羊牛下佸  君子于役  苟無飢渴

 

賦이다. 佸은 모음이요, 桀은 말뚝이요, 括은 이름이요, 苟는 우선이다.

 

○ 君子가 行役을 오랬동안 나가서 日月로 헤아릴 수가 없고

또한 그 어느때에 가히 와서 만날 수 있을지를 알지 못하니, 또한 거의 飢渴만을 면할 뿐이다.

이는 근심하기를 깊이하고 그리워하기를 간절히 함이다.

 


君子于役 二章이니, 章 八句이다.

 

 


 

067.君子陽陽(군자양양)-임은 즐거워라

 

君子陽陽(군자양양) : 임은 즐거워라
左執簧(좌집황) : 왼손에 생황을 들고
右招我由房(우초아유방) : 오른손으로는 나를 불러 방중 춤을 추시게 하신다
其樂只且(기락지차) : 아, 즐거워라
君子陶陶(군자도도) : 임은 즐거워라
左執翿(좌집도) : 왼손에 무우를 들고
右招我由敖(우초아유오) : 오른손으로는 나를 불러 오하 춤을 추시게 하신다
其樂只且(기락지차) : 아, 즐거워라

 

<해>

君子陽陽  左執簧  右招我由房  其樂只且

 

賦이다. 陽陽은 뜻을 얻은 모양이다. 簧은 笙과 竽의 대통 속에 있는 金葉이다.

아마 笙과 竿은 모두 대나무관을 박 속에 꽂고 그 관 밑의 옆에 구멍을 뚫어

얇은 金葉으로 막아서 불면 두드려서 소리를 내니, 이른바 簧이다.

그러므로, 笙과 竽를 모두 簧이라 이른다. 笙은 簧13개이거나 혹은 19게요, 竽는 簧이 16개이다.

由는 따름이다. 房은 東房이다. 只且는 語助辭이다.

 

○ 이 詩는 의심컨대 또한 前篇의 婦人이 지은 것이다.

아마도 그 지아비가 이미 돌아옴에 行役으로써 수고로움을 삼지 않고 貧賤에 편안히 여겨서

스스로 즐거워하며 그 집 사람이 또한 그 뜻을 알고서 깊히 歎美하니, 모두 가히 賢하다 이를 수 있겠다.

어찌 先王의 은택이 아니랴. 혹자는 “序說과 통한다.”라 하였으니 마땅히 다시 상세하게 하였다.  

            

君子陶陶  左執翿  右招我由敖  其樂只且 

 

婦이다. 陶陶는 和樂하는 모양이다. 翿는 춤추는 자가 잡는 것이니 羽旄의 등속이다. 敖는 춤추는 위치이다.

 


君子陽陽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068.揚之水(양지수)-솟아오르는 물살

 

揚之水(양지수) : 솟아오르는 물살도
不流束薪(불류속신) : 한 다발의 나무도 흘려보내지 못하는 구나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 고국에 있는 그대들
不與我戍申(불여아수신) : 그대들은 나와 함께 신에서 수자리 살지 않는구나
懷哉懷哉(회재회재) : 그리워라, 그리워라
曷月予還歸哉(갈월여환귀재) : 어느 달에나 나는 고향에 돌아가나
揚之水(양지수) : 솟아오르는 물살도
不流束楚(불류속초) : 한 다발 싸리나무도 흘려보내지 못하는 구나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 고국에 있는 그대들
不與我戌甫(불여아술보) : 그대들은 나와 함께 보에서 수자리 살지 않는구나
懷哉懷哉(회재회재) : 그리워라, 그리워라
曷月予還歸哉(갈월여환귀재) : 어느 달에나 나는 고향에 돌아가나
揚之水(양지수) : 솟아오르는 물살도
不流束蒲(불류속포) : 한 다발 갯버들도 흘려보내지 못하는 구나
彼其之子(피기지자) : 저 고국에 있는 그대들
不與我戌許(불여아술허) : 그대들은 나와 함께 보에서 수자리 살지 않는구나
懷哉懷哉(회재회재) : 그리워라, 그리워라
曷月予還歸哉(갈월여환귀재) : 어느 달에나 나는 고향에 돌아가나

 

<해>

揚之水  不流束薪  彼其之子  不與我戍申  懷哉懷哉  曷月予還歸哉

 

興이다. 揚은 悠揚함이니, 물이 천천히 흐르는 모양이다.

彼其之子는 戌人이 그 室家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戌으 병사를 주둔시켜서 지키는 것이다.

申은 姜氏姓의 나라이니 平王의 어머니의 집이니, 지금의 鄧州 信陽軍의 경계에 있다.

懷는 그리워함이요, 曷은 何이다.

 

○ 平王이 申나라가 楚나라와 가까워서 자주 侵伐을 당하였다.

그러므로, 畿內의 백성을 보내어 수자리를 보내니 수자리 나간 백성이 원망하고 그리워하여

이 詩를 지은 것이다. 興은 ‘之·不’ 두 글자를 취한 것이니 ‘小星」의 예와 같다.

         

揚之水  不流束楚  彼其之子  不與我戍甫  懷哉懷哉  曷月予還歸哉

 

興이다. 楚는 나무이다. 甫는 바로 呂이니 姜姓이다.

書傳에서의 呂刑을 禮記에서는 甫刑이라 하였으니, 孔氏는 “呂侯가 뒤에 甫後가 되었다.”라 하였다.

당시에 아마 申나라의 변고 때문에 아울러 수자리에 간 것이다.

지금 그 나라가 있는 곳을 알 수 없으나 헤아려보니 또한 申·許에서 멀지 않다.

         

揚之水  不流束蒲  彼其之子  不與我戍許  懷哉懷哉  曷月予還歸哉

 

興이다. 蒲는 蒲柳이다. 春秋傳에 “董澤之蒲”라 하였으니,

杜氏가 이르기를, “蒲는 楊柳이니 가히 화살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이것이다.

” 許는 나라이름이니, 또한 姜姓이니, 지그믜 潁昌府 許昌縣이 이곳이다.

 


揚之水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申侯가 犬戎과 宗周를 공략하여 幽王을 시해하니 王法에 반드시 죽여야 할 용서할 수 없는 賊이니,

平王이 그 臣庶와 같이 하늘을 일 수 없는 원수이다.

지금 平王이 어머니 있는 줄만 알고 아버지가 있는 줄은 알지 못하며,

자기를 세운 것이 德이 되는 줄을 알지만 그 아버지를 시해한 것이 가히 원망함직 함을 알지 못하여

復讎討賊의 병사로 하여금 도리어 報施酬恩의 행동을 하게 하였으니

그 忘親逆理하여 하늘에서 죄를 얻은 것이 이미 심하였다.

또한 하물며 先王의 제도에 諸侯에게 연고가 있거든 方伯과 連帥가 諸侯의 군사로 토벌하고,

王室에 연고가 있으면 方伯과 連帥가 제후의 병사로 구하여

千字의 鄕·遂의 백성은 貢賦를 바치고 왕실을 호위할 뿐이었다.

지금 平王은 능히 그 威令을 천하에 행할 수가 없어서 멀리 제후를 위하여 수자리살고 지키게 하였다.

그러므로, 周나라 사람으로 申나라에서 수자리 사는 자가 또한 그 직책이 아니라 해서 원망하고 그리워하니

그 衰懦하고 미약하여 백성에게서 죄를 얻은 것을 또한 가히 볼 수 있다.嗚呼라.

시가 망한 후에 春秋가 지어진 것이 그 이 때문이 아닌가.

 

 


 

069.中谷有蓷(중곡유퇴)-골짜기의 익모초

 

中谷有蓷(중곡유퇴) : 골짜기의 익모초
暵其乾矣(한기건의) : 볕에 쪼여 시들었네
有女仳離(유여비리) : 한 여인이 이별하고 돌아와
嘅其嘆矣(개기탄의) : 슬픈 소리로 탄식한다
嘅其嘆矣(개기탄의) : 슬픈 소리로 탄식함은
遇人之艱難矣(우인지간난의) : 사람 만남이 어려워서라
中谷有蓷(중곡유퇴) : 골짜기의 익모초
暵其脩矣(한기수의) : 볕에 쪼여 마른 고기처럼 말랐다
有女仳離(유여비리) : 한 여인이 이별하고 돌아와
條其嘯矣(조기소의) : 길게 한숨짓네
條其嘯矣(조기소의) : 길게 한숨지음은
遇人之不淑矣(우인지불숙의) : 사람 만남이 불행해서라
中谷有蓷(중곡유퇴) : 골짜기의 익모초
暵其濕矣(한기습의) : 볕에 쪼여 말라가네
有女仳離(유여비리) : 한 여인이 이별하고 돌아와
啜其泣矣(철기읍의) : 소리 없이 눈물 삼킨다
啜其泣矣(철기읍의) : 소리 없이 눈물 삼키고
何嗟及矣(하차급의) : 탄식한들 무슨 소용이랴

 

<해>

中谷有蓷  暵其乾矣  有女仳離  嘅其嘆矣  嘅其嘆矣  遇人之艱難矣

 

興이다. 蓷는 익모초이니, 잎이 萑와 같고 네모진 줄기에 꽃이 희며 꽃이 마디 사이에서 나오니 지금의 익모초이다.

暵은 마름이요, 仳는 이별함이다. 嘅는 歎息하는 소리이다. 艱難은 窮厄이다.

 

○ 凶年과 饑饉에 室家가 서로를 버리니 婦人이 物을 보고 興을 일으켜서 스스로 그 悲歎하는 말을 기술한 것이다.

         

中谷有蓷  暵其脩矣  有女仳離  條其肅欠矣  條其肅欠矣  遇人之不淑矣

 

興이다. 修는 긺이다. 或은 “건조함이니 脯를 修라 이르는 것과 같다.”라 하였다.

條는 條然히 휘파람부는 모양이다.

휘파람은 입을 오무려서 소리를 내는 것이니 悲恨을 깊히하여 탄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淑은 善함이다. 예적에 死喪과 饑饉을 모두 不淑이라 하였으니,

아마도 吉慶을 善事라 하고 凶禍를 不善事라 하였으니 비록 요즘 사람의 말이라도 오히려 그러하다.

 

○ 曾氏가 말하였다. “흉년에는 갑자기 버리고 외면하니 아마도 衰薄의 심한 것이거늘

시인이 이에 ‘이 사람이 艱難을 만났다’라 하고 ‘이 사람이 不淑함을 만났다’라하여

怨懟함이 지나치게 심한 말이 없으니 두터움의 지극함이다.     

         

中谷有蓷  暵其濕矣  有女仳離  啜其泣矣  啜其泣矣  何嗟及矣

 

興이다. 暵·濕이라는 것은 가뭄이 심하면 습지에서 사는 풀도 면할 수 없다.

啜은 우는 모양이다. 何嗟及矣는 일이 이미 이에 이르러 어쩔 수 없음이니 窮함이 심한 것이다.

 


中谷有蓷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范氏가 말하였다.

세상이 다스려지면 室家의 서로 안보하는 자는 윗사람이 잘 기르기 때문이요,

세상이 어지러우면 室家가 서로 버리는 것은 윗사람이 殘惡하기 때문이다.

그 부리는 것을 부지런히 하고 그 취하기를 두텁게 하면 夫婦가 날로 衰薄해져서 凶年에는 離散을 면치 못할 것이다.

伊尹이 말하기를, “匹夫匹婦가 自盡함을 얻지 못하면 백성의 주인이 그 공을 이룰 수 없다.”라 하였으니,

그러므로 詩를 읽는 자는 한 물건이라도 잃는 바에서 王政의 잘못을 알고 한 여자라도 버려짐에

人民의 노곤함을 아나니, 周나라의 정사가 황폐하고 백성이 흩어져서

장차 나라가 될 수 없을 것임을 여기에서 또한 볼 수 있다.

 

 


 

070.兎爰(토원)-토끼는 느긋한데

 

有ꟙ爰爰(유토원원) : 토끼는 느긋한데
雉離于羅(치리우라) : 꿩은 거물에 걸려드네
我生之初(아생지초) : 내가 태어난 처음에는
尙無爲(상무위) : 아직 아무 일도 없었는데
我生之後(아생지후) : 내가 태어난 뒤에는
逢此百罹(봉차백리) : 이 숱한 환난을 만났으니
尙寐無吪(상매무와) : 잠들어 움직이지 않았으면
有ꟙ爰爰(유토원원) : 토끼는 느긋한데
雉離于罦(치리우부) : 꿩은 거물에 걸려드네
我生之初(아생지초) : 내가 태어난 처음에는
尙無造(상무조) : 아직 아무 탈도 없었는데
我生之後(아생지후) : 내가 태어난 뒤에는
逢此百憂(봉차백우) : 이 숱한 근심을 만났으니
尙寐無覺(상매무각) : 잠들어 깨어나지 않았으면
有ꟙ爰爰(유토원원) : 토끼는 느긋한데
雉離于罿(치리우동) : 꿩은 거물에 걸려드네
我生之初(아생지초) : 내가 태어난 처음에는
尙無庸(상무용) : 아직 아무 고생도 없었는데
我生之後(아생지후) : 내가 태어난 뒤에는
逢此百凶(봉차백흉) : 이 숱한 흉사를 만났으니
尙寐無聰(상매무총) : 잠들어 들리지 않았으면

 

<해>

有免爰爰  雉離于羅  我生之初  尙無爲  我生之後  逢此百罹  尙寐無吪 

 

比이다. 토끼의 성질은 陰狡하다. 爰爰은 느리다는 뜻이다. 꿩의 성질은 耿介하다.

離는 걸림이요, 羅는 그물이요, 尙은 오히려 罹는 근심함이다. 尙은 거의이다. 吪는 움직임이다.

 

○ 周室이 衰微함에 諸侯가 배반하니 군자가 그 삶을 즐거워하지 않아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그물을 벌려놓은 것은 본래 토끼를 취하려는 것인데

지금 토끼는 교활하여 벗어나고 꿩은 耿介함으로써 도리어 그물에 걸리니

소인이 난을 일으켰으나 교묘히 요행스레 면할 것을 도모하고

君子는 無辜한데도 忠直함으로써 화를 받음을 比한 것이다.

이 詩를 지은 자느 아마도 오히려 西周의 盛함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바야흐로 나를 낳았던 초기에는 전하가 오히려 무사하였는데,

내가 태어난 뒤에 多難한 때를 만난 것이 이와 같음에 이르렀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미 어쩔 수 없다면 다만 거의 잠들어 움직이지 않고서 죽기를 바란 것이다.

혹자는 “興이니 兎爰으로 無爲를 興하고 雉離로 百罹를 興한 것이다.”라 하였으니 下章은 이를 본땄다.  

          

有免爰爰  雉離于罦  我生之初  尙無造  我生之後  逢此百憂  尙寐無覺

 

比이다. 罦는 覆車이니 가히 토끼를 덮칠 수 있다. 造도 역시 함이다. 覺은 깨달음이다.

          

有免爰爰  雉離于罿  我生之初  尙無庸  我生之後  逢此百凶  尙寐無聰 

 

比이다. 罿은 새그물이니 바로 罦이다.

혹자는 “그물을 수레 위에 펴는 것이다.” 庸은 씀이다.

聰은 들음이니, 들은 것이 없다면 또한 죽은 것이다.

 


兎爰 三章이니, 章 七句이다.

 

 


 

071.葛藟(갈류)-칡덩굴

 

緜緜葛藟(면면갈류) : 칡덩굴 치렁치렁
在河之滸(재하지호) : 황하의 물가에 자란다
終遠兄弟(종원형제) : 끝내 형제를 멀리 떠나
謂他人父(위타인부) : 남을 아버지라 불러본다
謂他人父(위타인부) : 남을 아버지라 불러도
亦莫我顧(역막아고) : 또한 나를 돌봐주는 사람 없어라
緜緜葛藟(면면갈류) : 칡덩굴 치렁치렁
在河之涘(재하지사) : 황하의 물가에 자란다
終遠兄弟(종원형제) : 끝내 형제를 멀리 떠나
謂他人母(위타인모) : 남을 어머니라고 불러본다
謂他人母(위타인모) : 남을 어머니라고 불러도
亦莫我有(역막아유) : 또한 나를 가까이하는 사람 없어라
緜緜葛藟(면면갈류) : 칡덩굴 치렁치렁
在河之漘(재하지순) : 황하의 물가에 자란다
終遠兄弟(종원형제) : 끝내 형제를 멀리 떠나
謂他人昆(위타인곤) : 남을 형이라 불러본다
謂他人昆(위타인곤) : 남을 형이라 불러
亦莫我聞(역막아문) : 나를 불러주는 사람 없어라


<해>

緜緜葛藟  在河之滸  終遠兄弟  謂他人父  謂他人父  亦莫我顧

 

興이다. 緜緜은 길이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岸上을 滸라 한다.

 

○ 세상이 衰하고 백성이 흩어져서 그 鄕里의 家族을 떠나서

유리하여 제자리를 잃은 자가 이 詩를 지어서 自歎한 것이다.

말하자면, “緜緜한 칡넝쿨은 河水가에 있거늘 지금 이에 마침내 형제와 멀어져서

다른 사람을 자기의 아버지라고 이르는 것이다.

이미 비록 저 사람을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저 사람 역시 나를 돌아보지 않으니 그 窮함이 甚한 것이다.

 

緜緜葛藟  在河之涘  終遠兄弟  謂他人母  謂他人母  亦莫我有

 

興이다. 물가를 涘이다. 他人을 아버지라 부른 것은 그 처는 어머니가 된다.

有는 기억해 둠이니, ꡔ春秋傳ꡕ에는 “寡君을 기억해 둔다.”라 하였다.

 

緜緜葛藟  在河之漘  終遠兄弟  謂他人昆  謂他人昆  亦莫我聞

興이다. 위는 평평하고 아래는 물에 깎여진 것을 漘이라 하는데, 漘이란 말은 입술이라는 뜻이다.

昆은 兄이다. 聞은 서로 들음이다.

 


葛藟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072.采葛(채갈)-칡 캔다

 

彼采葛兮(피채갈혜) : 그이가 칡을 캔다
一日不見(일일불견) : 하루를 못 봐도
如三月兮(여삼월혜) : 석 달이 지난 듯
彼采蕭兮(피채소혜) : 그녀가 쑥을 캔다
一日不見(일일불견) : 하루를 못 봐도
如三秋兮(여삼추혜) : 삼 년이 지난 듯
彼采艾兮(피채애혜) : 그녀가 약쑥을 캔다
一日不見(일일불견) : 하루를 못 봐도
如三歲兮(여삼세혜) : 삼 년이 지난 듯


<해>

彼采葛兮  一日不見  如三月兮

 

賦이다. 采葛은 絺綌을 만드는 것이니 아마도 淫奔者가 가탁하여 떠난 것일 것이다.

그러므로, 인하여 그 사람을 가리킨 것이요 思念을 깊히하여 오래되지 않았으나 오래된 듯 함을 말한 것이다.

 


彼采蕭兮  一日不見  如三秋兮

 

賦이다. 蕭는 물억새이니 잎이 희고 줄기가 거칠고 무더기로 자라고 향기가 있으니 제사에 불살라서 魂氣에게 알린다.

그러므로, 캔 것이다. 三秋라 한 것은 석달에만 그치지 않음이다. 

 


彼采艾兮  一日不見  如三歲兮

 

賦이다. 艾는 쑥의 등속이니 말려서 뜸질을 할 수 잇다.

그러므로, 캔 것이다. 三歲라 한 것은 三秋에만 그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采葛 三章이니, 章 三句이다.

 

 

 

 

073.大車(대거)-큰 수레

 

大車檻檻(대거함함) : 큰 수레 덜커덩 덜커덩
毳衣如菼(취의여담) : 담 풀 같은 붉은 털옷 입은 이
豈不爾思(기불이사) : 어찌 그대 생각 않을까
畏子不敢(외자불감) : 대부가 두려워 감히 가지 못 한다
大車啍啍(대거톤톤) : 큰 수레 덜커덩 덜커덩
毳衣如璊(취의여문) : 문 옥 같은 붉은 털옷 입은 이
豈不爾思(기불이사) : 어찌 그대 생각 않을까
畏子不奔(외자불분) : 대부가 두려워 감히 달아나지 못 한다
ꜘ則異室(곡칙이실) : 살아서는 한 집에 못살아도
死則同穴(사칙동혈) : 죽어서는 함께 묻히리라
謂予不信(위여불신) : 내 말이 믿기자 않으면
有如曒日(유여교일) : 밝은 해 보 듯 믿으시오

 


<해>

大車檻檻  毳衣如菼  豈不爾思  畏子不敢

 

賦이다. 大車는 대부의 수레이다. 檻檻은 수레가 가는 소리이다.

毳衣는 天子와 大夫의 의복이다. 菼은 갈대가 처음 난 것이다.

毳衣의 등속은 웃옷에는 그림을 그리고 아랫도리에는 수를 놓아서 五色이 모두 갖추어지니 그 푸른 것이 갈대와 같다.

爾는 淫奔者가 서로 명하는 말이다. 子는 大夫이다. 不敢은 감히 도망하지 않음이다.

 

○ 周나라가 쇠하였는데 大夫가 오히려 능히 刑政으로 그 私邑을 다스리는 자가 잇었다.

그러므로, 淫奔者가 두려워하여 노래하기를 이와 같이 하였다.

그러나, 그 二南의 교화와의 거리가 머니, 이는 가히 世變을 볼 수 있다.   

 


大車啍啍  毳衣如璊  豈不爾思  畏子不奔

 

賦이다. 啍啍은 거듭 느린 모양이다. 璊은 옥의 붉은색이니, 五色이 갖추어지면 붉은색이 있는 것이다.

 


穀則異室  死則同穴  謂予不信  有如皦日

 

賦이다. 穀은 사는 것이요, 穴은 구덩이요, 皦는 밝음이다.

 

○ 백성들이 서로 도망하고자 한 것은 그 대부를 두려워하여 스스로 종신토록 그 뜻과 같음을 얻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서는 서로 도망하여 同室할 수 없으니, 거의 죽어서 合葬하여 同穴에 있을 뿐이다.

” 내가 미덥지 않음이 밝은 해와 같다 한 것은 約誓하는 말이다.

 


大車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74.丘中有麻(구중유마)-언덕 위의 삼밭

 

丘中有麻(구중유마) : 언덕 위의 삼밭 있어
彼留子嗟(피류자차) : 자차에게 남겨준다
彼留子嗟(피류자차) : 자차에게 남겨주어
將其來施施(장기래시시) : 그가 와서 손질하게 하리라
丘中有麥(구중유맥) : 언덕 위의 보리밭 있어
彼留子國(피류자국) : 자국에게 남겨준다
彼留子國(피류자국) : 자국에게 남겨주어
將其來食(장기래식) : 그녀가 와서 먹게 하리라
丘中有李(구중유이) : 언덕 위의 오얏나무 있어
彼留之子(피류지자) : 그 사람에게 남겨준다
彼留之子(피류지자) : 그 사람에게 남겨주니
貽我佩玖(이아패구) : 그녀도 나에게 패옥을 건네주었다

 


<해>

大車檻檻  毳衣如菼  豈不爾思  畏子不敢

 

賦이다. 大車는 대부의 수레이다. 檻檻은 수레가 가는 소리이다.

毳衣는 天子와 大夫의 의복이다. 菼은 갈대가 처음 난 것이다.

毳衣의 등속은 웃옷에는 그림을 그리고 아랫도리에는 수를 놓아서 五色이 모두 갖추어지니 그 푸른 것이 갈대와 같다.

爾는 淫奔者가 서로 명하는 말이다. 子는 大夫이다. 不敢은 감히 도망하지 않음이다.

 

○ 周나라가 쇠하였는데 大夫가 오히려 능히 刑政으로 그 私邑을 다스리는 자가 잇었다.

그러므로, 淫奔者가 두려워하여 노래하기를 이와 같이 하였다.

그러나, 그 二南의 교화와의 거리가 머니, 이는 가히 世變을 볼 수 있다.   

 


大車啍啍  毳衣如璊  豈不爾思  畏子不奔

 

賦이다. 啍啍은 거듭 느린 모양이다. 璊은 옥의 붉은색이니, 五色이 갖추어지면 붉은색이 있는 것이다.

 


穀則異室  死則同穴  謂予不信  有如皦日

 

賦이다. 穀은 사는 것이요, 穴은 구덩이요, 皦는 밝음이다.

 

○ 백성들이 서로 도망하고자 한 것은 그 대부를 두려워하여 스스로 종신토록 그 뜻과 같음을 얻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서는 서로 도망하여 同室할 수 없으니, 거의 죽어서 合葬하여 同穴에 있을 뿐이다.

” 내가 미덥지 않음이 밝은 해와 같다 한 것은 約誓하는 말이다.

 


大車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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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위풍 55-64

 

055.淇奧(기오)-기수의 물굽이

 

瞻彼淇奧(첨피기오) : 저 기수가의 물굽이를 바라보니
綠竹猗猗(록죽의의) : 푸른 대무 무성하고
有匪君子(유비군자) : 빛나는 그 어른
如切如磋(여절여차) : 깎은 듯 다듬은 뜻
如琢如磨(여탁여마) : 쪼은 듯 간 듯
瑟兮僩兮(슬혜한혜) : 장중하고 당당하여
赫兮咺兮(혁혜훤혜) : 빛나고 훤하다
有匪君子(유비군자) : 빛나는 그 어른
終不可諼(종불가훤) : 끝내 잊을 수 없도다
瞻彼淇奧(첨피기오) : 저 기수 강가의 물굽이를 바라보니
綠竹靑靑(록죽청청) : 푸른 대나무 푸르다
有匪君子(유비군자) : 빛나는 그 어른
充耳琇瑩(충이수영) : 귀 구슬 아름다운 옥돌
會弁如星(회변여성) : 관과 고깔의 매단 구슬이 별같이 반짝인다
瑟兮僩兮(슬혜한혜) : 장중하고 반짝이며
赫兮咺兮(혁혜훤혜) : 빛나고 훤하다
有匪君子(유비군자) : 빛나는 그 어른
終不可諼兮(종불가훤혜) : 영원히 잊을 수 없도다
瞻彼淇奧(첨피기오) : 저 기수 강가의 물굽이를 바라보니
綠竹如簀(록죽여책) : 푸른 대나무 빽빽하다
有匪君子(유비군자) : 빛나는 그 어른
如金如錫(여금여석) : 금 같고 주석 같고
如圭如璧(여규여벽) : 옥홀과 둥근 구슬 같다
寬兮綽兮(관혜작혜) : 너그럽고 대범한 모습
倚重較兮(의중교혜) : 수레 옆에 기대어 섰다
善戲謔兮(선희학혜) : 농담도 잘하지만
不爲虐兮(불위학혜) : 심하게 하지는 않는다

 

<해>

瞻彼淇奧  綠竹猗猗  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僩兮  赫兮咺兮  有匪君子  終不可諼兮

 

興이다. 淇는 물이름이요, 奧은 벼랑이다. 綠은 색이다.

淇水가에는 대나무가 많은데 漢世에도 오히려 그러하였으니 이른바 淇圓의 대나무란 것이 이것이다.

猗猗는 처음 나서 柔弱하며 美盛한 것이다. 匪는 斐와 通하니 文章이 著見하는 모양이다.

君子는 武公을 가리킨 것이다.

骨角을 다스리는 자는 이미 칼과 도끼로 자르고 다시 鑢鐋으로 갈며,

玉石을 다스리는 자는 이미 망치와 끌로 쪼고 다시 沙石으로 가는데,

그 德을 修飭함이 나아감만 있고 그침이 없음이다.

瑟은 矜莊한 모양이요, 僩은 威嚴있는 모양이요, 咺은 宣著한 모양이다. 諼은 잊음이다.

 

○ 衛나라 사람들이 武公의 德을 찬미하여 綠竹이 처음 나올 때의 美盛함으로써

그 學問을 스스로 닦는 進益함을 興한 것이다. 大學傳에 이르기를 “如切如磋란 것은 學을 말한 것이요,

如琢如磨란 것은 스스로를 닦음이요, 瑟兮僩兮란 것은 恂慄함이요, 赫兮咺兮라는 것은 威儀요,

有斐君子 終不可諼兮라는 것은 盛德과 至善을 백성들이 능히 잊을 수 없음이다.”   

    

瞻彼淇奧  綠竹靑靑  有匪君子  充耳琇瑩  會弁如星  瑟兮僩兮  赫兮咺兮  有匪君子  終不可諼兮

 

興이다. 靑靑은 堅剛하며 茂盛한 모양이다. 充耳는 瑱이요, 琇瑩은 美石이다.

天子는 玉瑱을 쓰고 諸侯는 돌을 쓴다. 會는 꿰맴이요, 弁은 皮弁이니,

玉으로 皮弁의 縫中을 꾸민 것이 별의 밝음과 같은 것이다.

 

○ 대나무의 堅剛함과 美盛함으로 그 服飾의 尊嚴함을 興하여 그 德의 걸맞음을 보인 것이다.

    

瞻彼淇奧  綠竹如簀  有匪君子  如金如錫  如圭如璧  寬兮綽兮  猗重較兮  善戱謔兮  不爲謔兮

 

興이다. 簀은 살평상이니, 대나무의 빽빽함이 이와 같다면 盛함의 지극함이다.

金錫은 그 鍛鍊의 靜純함을 말한 것이요, 圭壁은 生質의 溫潤함을 말한 것이다.

寬은 宏裕함이요, 綽은 開大함이다. 猗는 歎辭이다. 重較은 卿士의 수레이다.

較는 두 개의 수레의 병장기를 꽂는 곳이 軾 위에 돌출한 것이니 수레의 양 옆이다.

“戱謔을 잘하니 지나침이 되지 않는다.”라 한 것은 그 ㄹ樂易하면서도 절도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 대나무의 至盛함으로써 그 德의 成就를 興하고 또 그 寬廣自如하여 和易하며 節度에 맞음을 말한 것이다.

아마도 寬綽은 歛束함이 없다는 뜻이요, 戱謔은 莊厲함이 없다는 뜻이니,

모두 常情에 輕忽히하여 쉽게 過差하는 땅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가히 보고서 반드시 절제함이 있다면 그 動容周旋하는 사이에

가는 곳마다 禮아님이 없음을 또한 볼 수 있는 것이다.

禮記에 “조이기만 하고 풀어주지 않는다면 文王·武王도 능히 다스리지 못할 것이요,

풀어주기만 하고 조이지 않는다면 文王·武王도 어찌할 수 없다.

한번 조이고 한 번 풀어주는 것이 文武의 道이다.”라 하였으니 이것을 이른 것이다.

 


淇奧 三章이니, 章 九句이다.

 


國語를 살펴보니, “武公의 나이 95세였으나 오히려 나라에 箴儆하여

말하기를, ‘卿 이하로부터 師·長士에 이르기까지 진실로 朝廷에 있는 자는 나를 老耄하다 이르면서

나를 버리지 말고 반드시 조정에서 恪恭히하여 서로 나를 경계하라.’라 하고,

드디어 懿戒하는 시를 지어서 自警하며, 「賓之初筵」도 또한 武公이 悔過한 詩이다.”라 하였다.

그 文章이 있으면서도 능히 規諫을 듣고서 禮로써 스스로를 방어함을 가히 알 수 있다.

衛의 다른 임금은 아마 족히 여기에까지 이른 자가 없다.

그러므로, 序에 이 詩가 武公을 찬미하였다 하거늘 지금 그것을 쫓았다.

 

 

 

 

056考槃(고반)-오두막집을 지어

 

考槃在澗(고반재간) : 산골 개울물에 오두막 지으니
碩人之寬(석인지관) : 어진 은자의 너그러운 마음이네
獨寐寤言(독매오언) : 혼자서 자나 깨나 하는 말
永矢弗諼(영시불훤) : 영원히 생각하네, 영원히 못 잊겠다고
考槃在阿(고반재아) : 언덕에 오두막 지으니
碩人之薖(석인지과) : 어진 은자의 크나큰 마음이여
獨寐寤歌(독매오가) : 혼자서 자나 깨나 하는 노래
永矢弗過(영시불과) : 영원히 생각하네, 못 떠나겠다고
考槃在陸(고반재육) : 높다란 평지에 오두막 지으니
碩人之軸(석인지축) : 어진 은자의 여유로운 마음이여
獨寐寤宿(독매오숙) : 혼자서 자나 깨나 자는 잠
永矢弗告(영시불고) : 영원히 생각하네, 말하지 않겠다고

 

<해>

考槃在澗  碩人之寬  獨寐寤言  永矢弗諼

 

賦이다. 考는 이룸이요, 槃은 槃桓한다는 뜻이니, 그 隱處할 집을 이루는 것을 말한 것이다.

陳氏가 말하였다. “考는 두드림이요, 槃은 그릇이름이니, 아마도 그릇을 두드려서 가락을 맞추는 것이니,

동이나 질그릇을 두드려서 즐거움을 삼는 것과 같다.”라 하였으니, 두 말이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다.

山夾의 물을 澗이라 한다. 碩은 큼이요, 寬은 넓음이요, 永은 긺이요, 矢는 맹세함이요, 諼은 잊음이다.

 

○ 詩人이 賢者가 澗谷 사이에 隱處하여 碩大하며 寬廣하여 戚戚한 뜻이 없어서

비록 홀로 잠자고 깨어 말하지만 오히려 스스로 그 이 즐거움을 잊지 않음을 찬미한 것이다.     

 


考槃在阿  碩人之薖  獨寐寤歌  永矢弗過

 

賦이다. 曲陵을 阿라 한다. 薖는 뜻이 未詳이다. 혹자는 “또한 寬大하다는 뜻이다.

” 永矢弗過는 스스로 원하는 바를 이에서 넘지 않을 것을 맹세한 것이니, 장차 終身하려는 뜻이다.

 


考槃在陸  碩人之軸  獨寐寤宿  永矢弗告

 

賦이다. 高平한 곳을 陸이라 한다. 軸은 盤桓하며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寤宿은 잠이 이미깨었으나 오히려 누워있음이다. 弗告라는 것은 이 樂을 남에게 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考槃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57碩人(석인)-훌륭하신 분

 

碩人其頎(석인기기) : 훌륭하신 분 훤칠하시고
衣錦褧衣(의금경의) : 비단 깃틀무늬 옷을 입으셨다
齊侯之子(제후지자) : 제나라 임금의 자식이요
衛侯之妻(위후지처) : 위나라 제후의 아내요
東宮之妹(동궁지매) : 제나라 태자의 누이고
邢侯之姨(형후지이) : 형나라 제후의 이모요
譚公維私(담공유사) : 담나라 제후가 형부이시다
手如柔荑(수여유이) : 손은 부드러운 띠 싹 같고
膚如凝脂(부여응지) : 피부는 엉긴 기름같이 윤택하지요
領如蝤蠐(령여추제) : 목은 흰 나무벌레 같고
齒如瓠犀(치여호서) : 이는 박씨같이 가지런하지요
螓首蛾眉(진수아미) : 매미 이마에 나방 같은 눈썹이고
巧笑倩兮(교소천혜) : 쌩긋 웃는 예쁜 보조개
美目꟯兮(미목혜혜) : 아름다운 눈이 맑기도 하여라
碩人敖敖(석인오오) : 훌륭하신 분 날씬하시고
說于農郊(설우농교) : 도성 밖에 머물러 사신다
四牡有驕(사모유교) : 수레 끄는 네 필 말은 장대하고
朱幩鑣鑣(주분표표) : 붉은 끈을 감은 재갈은 아름답고
翟茀以朝(적불이조) : 꿩깃 덮개 덮고 조정에 간다
大夫夙退(대부숙퇴) : 대부들아 일찍 불러나
無使君勞(무사군로) : 임금님을 피곤하게 하지 말라
河水洋洋(하수양양) : 강 불은 넘실거리고
北流活活(북류활활) : 북쪽으로 콸콸 흘러간다
施罛濊濊(시고예예) : 물 깊은 곳에 고기 그물 던지면
鱣鮪發發(전유발발) : 잉어와 붕어 파닥거리고
葭菼揭揭(가담게게) : 갈대와 풀달이가 길게 자란다
庶姜孼孼(서강얼얼) : 따라온 여인들 곱기도 하고
庶士有朅(서사유걸) : 수행관원들도 늠름하구나

 

<해>

碩人其頎  衣錦褧衣  諸侯之子  衛侯之妻  東宮之妹  邢侯之姨  譚公維私

 

賦이다. 碩人은 莊姜을 가리킨 것이다. 頎는 헌걸찬 모양이다.

錦은 文衣요, 褧은 홑옷이니, 錦衣에 褧衣를 加한다는 것은 그 문채가 더욱 드러나기 때문이다.

東宮은 태자가 거처하는 宮이니, 齊나라 太子인 得臣이다.

太子에게 연결시켜 말한 것은 태자와 同母인 것을 밝힌 것이니 그 태어난 것이 貴함을 말한 것이다.

여자가 뒤에 태어난 것을 妹라 하고 妻의 姊妹를 姨라 하고 姊妹의 지아비를 私라 한다.

邢侯와 譚侯는 모두 莊姜의 지아비의  남편이니 互言한 것이다.

諸侯의 딸이 諸侯에게 시집갈 적에 尊位가 같다. 그러므로, 두루 말한 것이다.

 

○ 莊姜의 일은 邶風 「綠衣」편에 보였다.

春秋傳에 이르기를, “莊姜이 아름다웠으나 아들이 없거늘 衛나라 사람들이 「碩人」을 읊었다.”라 하였으니,

바로 이 詩를 이른 것이니, 그 首章은 그 族類의 貴함을 極稱하여 正嫡의 小君을 나타내었으니,

그 마땅히 親厚하게하여 거듭 莊公의 昏惑함을 탄식한 것이다.  


手如柔荑  膚如凝脂  領如蝤蠐  齒如瓠犀  螓首蛾眉  巧笑倩兮  美目盼兮

 

賦이다. 띠풀이 처음 난 것을 荑라 하는데, 부드럽고 흼을 말한 것이다.

凝脂는 기름이 寒氣에 엉긴 것이니, 또한 흼을 말한 것이다. 領은 줄기이다.

蝤蠐는 木蟲이 희고 긴 것이다. 瓠犀는 박 중에서 작은 것이니, 方正하며 潔白하며 나란히  하여 整齊한 것이다.

螓은 매미와 같이 작은데 그 이마가 넓고 方正하다. 蛾는 누에이니, 그 눈썹이 가늘고 길며 구부러졌다.

倩은 보조개가 아름다운 것이요, 盼은 눈동자의 흑백이 분명한 것이다.

 

○ 이 章은 그 容貌의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니, 前章의 뜻과 같다.

          

碩人敖敖  說于農郊  四牡有驕  朱幩鑣鑣  翟茀以朝  大夫夙退  無使君勞

 

賦이다. 敖敖는 긴 모양이다. 說는 머무름이다. 農郊는 近郊이다.

四牡는 수레를 끄는 네 마리의 말이다. 驕는 씩씩한 모양이다. 幩은 鑣飾이다.

鑣라는 것은 말재갈 밖의 쇠이니, 人君은 붉은 끈으로 이것을 감는다. 鑣鑣는 盛함이다.

翟은 翟車이니, 夫人은 翟羽로 수레를 꾸민다. 茀은 가리움이니, 婦人의 수레는 前後에 가리개를 설치한다.

夙은 이름이다. 「玉藻」에 “임금은 해가 뜨면 朝會를 보고 물러나와 路寢에 가서 정사를 들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大夫를 보게하여 大夫가 물러난 후에 小寢에 가서 옷을 벗는다.”라 하였다.

 

○ 이는 莊姜이 齊나라로부터 시집올 때에 近郊에 舍止하여 이 성대한 車馬를 타고서 임금의 조정에 드니,

國人들이 莊公의 배필되는 것을 기뻐하였다.

그러므로, 여러 대부가 임금에게 조회하는 것은

마땅히 일찍 물러나서 임금으로 하여금 정사에 수고로움이 없게하여

大夫와 함께 相親하게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음을 탄식한 것이다.    

 


河水洋洋  北流活活  施罛濊濊  鱣鮪發發  葭菼揭揭  庶姜蘖蘖  庶士有朅

 

賦이다. 河는 魯나라 서쪽·衛나라의 동쪽에 있으니, 북쪽으로 흘러서 바다에 들어간다.

洋洋은 盛大한 모양이요, 活活은 흐르는 모양이다.

鱣魚는 용과 흡사하고 노란색에 머리가 예리하고 입이 턱 아래에 있으며,

등 위와 배 아래에 모두 껍질이 있으니, 큰 것은 千餘斤이다. 鮪는 鱣魚와 흡사한데 작고 색은 靑黑色이다.

發發은 盛한 모양이다. 菼은 갈대인데 , 또한 荻이라고도 한다. 揭揭는 기름이다.

庶姜은 姪娣를 이른 것이다. 孽孽은 盛飾이다. 庶士는 媵臣을 이른다. 朅은 굳센 모양이다.

 

○ 말하자면, 齊나라가 넓고 풍요로와서 夫人이 옴에 士女가 예쁘고 좋았고 禮儀의 盛備함이 이와 같으니,

또한 首章의 뜻이다.

 


碩人 四章이니, 章 七句이다.   

 

 

 

058.氓(맹)-백성

 

氓之蚩蚩(맹지치치) : 타지에서 온 남자 희죽거리며
抱布貿絲(포포무사) : 옷감을 가지고와 실과 바꾸려하네
匪來貿絲(비래무사) : 실과 바꾸러 온 것이 아니라
來卽我謀(래즉아모) : 와서는 나에게 수작을 건다
送子涉淇(송자섭기) : 나는 그대를 보내어 기수를 건너
至于頓丘(지우돈구) : 돈구까지 갔었다네
匪我愆期(비아건기) : 내가 기일을 어긴 것이 아니라
子無良媒(자무량매) : 그대에게 좋은 중매가 없어서이니
將子無怒(장자무노) : 그대는 노하지 말고
秋以爲期(추이위기) : 가을로 약속하자고 했지요
乘彼垝垣(승피궤원) : 저 높은 담장을 타고올라
以望復關(이망복관) : 그대 있는 복관을 바라보고
不見復關(불견복관) : 복관이 보이지 않으면
泣涕漣漣(읍체연연) : 눈물을 뚝뚝 흘렸지요
旣見復關(기견복관) : 복관에서 그대 보면
載笑載言(재소재언) : 웃으며 이야기 했지요
爾卜爾筮(이복이서) : 거북점 치고 시초점 쳐서
體無咎言(체무구언) : 점괘에 나쁜 말 없으면
以爾車來(이이차래) : 그대 수레 몰고와서
以我賄遷(이아회천) : 나의 혼수감 옮겨가세요
桑之未落(상지미락) : 뽕잎 떨어지지 않은 것이
其葉沃若(기엽옥약) : 그 잎이 싱싱하다
于嗟鳩兮(우차구혜) : 아, 비둘기들이여
無食桑葚(무식상심) : 오디를 따먹지 말라
于嗟女兮(우차여혜) : 아, 여자들이여
無與士耽(무여사탐) : 사내와 환락에 빠지지 말라
士之耽兮(사지탐혜) : 사내 중 탐욕스러운 자는
猶可說也(유가설야) : 오히려 좋겠지만
女之耽兮(여지탐혜) : 여자 중 탐욕스러운 자는
不可說也(불가설야) : 좋을 수가 없다
桑之落矣(상지락의) : 뽕잎이 시들어 떨어질 때면
其黃而隕(기황이운) : 그 잎 누렇게 되어 떨어진다
自我徂爾(자아조이) : 내가 그대에게 간 후
三歲食貧(삼세식빈) : 삼년 동안을 먹기도 가난했다

 

<해>

氓之蚩蚩  抱布貿絲  匪來貿絲  來卽我謀  送子涉淇  至于頓丘  匪我愆期  子無良媒  將子無怒  秋以爲期

 

賦이다. 氓은 백성이니, 아마 남자인데 그 누구를 칭한 것인지는 알지 못하겠다.

蚩蚩는 무지한 모양이니, 아마도 원망하면서 비리하게 여긴 것이다. 布는 가리움이다.

貿는 파는 것이니, 貿絲는 아마도 初夏 때일 것이다. 頓丘는 지명이다. 愆은 허물이다. 將은 우너함이요 請함이다.

 

○ 이는 淫婦가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고 스스로 그 일을 서술하여 그 悔恨의 뜻을 읊은 것이다.

대저 이미 더불어 도모하고는 드디어 가지 않고, 또 그 없는 것을 책하여 그 일을 어렵게 하며

다시 약속하여 그 뜻을 견고하게 하니 이는 그 계책이 또한 교활한 것이니,

蚩蚩한 백성을 다스림에 마땅히 남음이 있을 것인데 버림받는 것을 면하지 못하였다.

아마도 한 번 그 몸을 잃는다면 사람들의 천히 여기고 미워하는 바가 될 것이니,

처음에 비록 욕정으로 어지러웠으나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는 곳마다 곤경스럽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士君子의 立身을 한 번 어긋남에 萬事가 瓦裂하는 것이 어찌 이와 다르리오. 가히 경계하지 않으랴. 

 


乘彼垝垣  以望復關  不見復關  泣涕漣漣  旣見復關  載笑載言 爾卜爾筮  體無咎言  以爾車來  以我賄遷

 

賦이다. 垝는 무너뜨림이요, 垣은 담장이다.

復關은 남자가 居하는 곳이니, 감히 그 사람을 드러내어 말하지 않음이다.

그러므로, 가탁하여 말한 것이다. 거북점을 치는 것을 卜이라 하고 시초점 치는 것을 筮라 한다.

體는 거북점의 점괘와 주역점의 점괘이다. 賄는 재물이요, 천은 옮김이다. 

 

○ “그와 함께 만나기러 기약하였으므로 무너진 담장에 올라 바라보고, 이미 보았으므로

이에 그 卜筮에서 얻은 바 卦兆의 體를 묻고서, 만약 凶咎하는 말이 없다면 너의 수레로 와서 맞으라.

마땅히 나의 재물을 갖고서 옮겨가겠다.” 

 

桑之未落  其葉沃若  于嗟鳩兮  無食桑甚  于嗟女兮 無與士耽  士之耽兮  猶可說也  女之耽兮  不可說也

 

比而興이다. 沃若은 潤澤한 모양이다.

鳩는 鶻鳩이니, 山雀과 흡사한데 작고 짧은 꼬리에 검은색이요, 소리가 많다.

葚은 뽕나무열매이니, 비둘기가 뽕나무열매를 많이 먹으면 취함에 이른다.

耽은 서로 즐김이다. 說을 푸는 것이다.

 

○ 뽕나무가 윤택하여 자기의 容色의 빛나고 고움을 比한 것이다.

그러나, 또 그 이것만을 믿고서 욕정을 따라가서 돌아올 줄을 모르는 것이 불가하다.

그러므로, 드디어 비들기가 뽕나무열매를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경계하여

下句의 여자는 남자와 놀아나지 말라고 경계한 말을 興한 것이다.

남자는 오히려 말할 것이 있거니와 여자는 가히 말할 것이 없다는 것은

부인이 버림을 받은 뒤에 깊히 스스로를 愧悔한 말이다.

주로 婦人이 바깥일을 없이하고서 오직 貞信만을 절개로 삼으니,

한 번 그 바름을 잃어버리면 나머지는 족히 볼 것이 없음을 주로 말한 것이요,

남자의 耽惑함은 실로 방해될 바 없다 한 것이다.

 


桑之落矣  其黃而隕  自我徂爾  三歲食貧  淇水湯湯  漸車帷裳  女也不爽  士貳其行  士也罔極  二三其德

 

比이다. 隕은 떨어짐이요, 徂는 감이다. 湯湯은 물이 盛한 모양이다. 漸은 젖음이다.

帷裳은 수레의 장식이니, 또한 童容이라고도 하는데 婦人의 수레에 있다. 爽은 어긋남이요, 極은 지극함이다.

 

○ 뽕나무가 黃落함을 말하여 자기의 容色이 凋謝함을 比하였고,

드디어 내가 너의 집에 가면서부터 너의 가난함을 만났으니,

이에 버림을 받아 다시 수레를 타고 물을 건너 돌아간다고 하였고

다시 스스로 그 허물이 여기에 있지 않고 저기에 있음을 말하였다.  

 

三歲爲婦  靡室勞矣  夙興夜寐  靡有朝矣  言旣遂矣  至于暴矣  兄弟不知  咥其笑矣  靜言思之  躬自悼矣

 

賦이다. 靡는 아님이요, 夙은 이름이요, 興은 일어남이다. 咥는 웃는 모양이다.

 

○ 말하자면, “내가 3년간 지어미가 되어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室家의 일로 수고롭다 생각하지 않았고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자서 朝旦의 겨를이 없어서 너와 함께 비로소 서로 謀約한 말이

드디어 이루어졌거늘 너는 갑자기 暴戾함으로써 나에게 가하였다.

형제가 내가 돌아온 것을 보고 그 그러한 연유를 알지 않고 다만 咥然히 그 웃을 뿐이다.

대개 淫奔하여 남을 쫓아가고 그 형제의 뜻을 낀 것이 없었으므로

그 버림받아 돌아올 적에 또한 형재들의 구휼받는 바가 되지 않으니 이치에 반드시 그러한 것이 있는 것이니,

어찌 허물을 돌릴 곳이 있으리오. 다만 스스로 痛悼할 뿐인 것이다.

 

及爾偕老  老使我怨  淇則有岸  隰則有泮  總角之宴  言笑晏晏  信誓旦旦  不思其反  反是不思  亦已焉哉 

 

賦而興이다. 及은 더붊이다. 泮은 물가이니, 高下가 판별되는 곳이다.

總角은 여자가 시집가기를 허락하지 않았으면  비녀를 꽂지 않고 다만 머리를 묶어서 수식을 삼는다.

晏晏은 和柔함이요, 旦旦은 밝음이다.

 

○ 나는 너와 함께 본래 偕老하기를 기약하였는데,

늙어서 버림을 받는 것이 이와 같아 나로 하여금 원망하게 할 줄을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이다.

淇水에는 언덕이 잇고 습지에는 물가가 있는데 나의 總角 때에는 너와 함께 宴樂하며 웃으며

이 信誓를 이룰 적에 일찍이 그 도리어 다시 이 지경에 이를 줄을 알지 못하였다고 한 것이니 이것이 興이다.

이미 그 反復하여 이에 이를 줄을 생각하지 않았으니 또한 어찌하랴. 또한 이미 어쩔 수없을 뿐이다.

傳에 이르기를, “그 끝을 생각하며 그 다시 그러헤 될 것을 생각한다.”라 하였으니 思其反을 말한 것이다.

 


氓 六章이니, 章 十句이다.

 

 


 

059竹竿(죽간)-낚싯대

 

籊籊竹竿(적적죽간) : 길고 가는 낚싯대 들고
以釣于淇(이조우기) : 기수 강가에서 낚시질 한다
豈不爾思(기불이사) : 어찌 그대 생각 않을까
遠莫致之(원막치지) : 너무 멀어 가지 못합니다
泉源在左(천원재좌) : 천원은 왼쪽으로
淇水在右(기수재우) : 기수는 오른쪽으로 흐른다
女子有行(여자유행) : 여자가 시집가면
遠兄弟父母(원형제부모) : 부모형제와 멀어지는 것을
淇水在右(기수재우) : 기수는 오른쪽으로
泉源在左(천원재좌) : 천원은 왼쪽으로 흐른다
巧笑之瑳(교소지차) : 미소 지을 때의 흰 치아
佩玉之儺(패옥지나) : 패옥소리 찰랑찰랑
淇水滺滺(기수유유) : 기수 강물은 아득히 넘실거리고
檜揖松舟(회읍송주) : 전나무 노로써 소나무 배 저어
駕言出遊(가언출유) : 타고 나가 놀며
以寫我憂(이사아우) : 나의 근심 씻어보리라

 

<해>

籊籊竹竿  以釣于淇  豈不爾思  遠莫致之

 

賦이다. 籊籊은 길면서 줄어드는 것이다. 竹은 위나라의 물건이요 淇는 위나라 땅이다.

 

○ 衛나라의 여자가 諸侯에게 시집가서 歸寧할 것을 생각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竹竿으로 淇水에서 낚시할 것을 생각하였으나 멀어서 이르지 못할 것을 말한 것이다.

          

泉源在左  淇水在右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賦이다. 泉源은 바로 百泉이니, 衛나라의 西北쪽에 있어서 東南쪽으로 흘러서 淇水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왼편에 있다 한 것이다.

衛나라의 西南쪽에 있어서 동쪽으로 흘러서 泉源과 합하므로 오른편에 있다 한 것이다.

 

○ 두 물이 衛나라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스스로 그 그렇지 않음을 탄식한 것이다.

          

淇水在右  泉源在左  巧笑之瑳  佩玉之儺

 

賦이다. 瑳는 鮮白한 색이다. 웃으면서 치아를 보임에 그 색이 瑳然하니 粲然히 모두 웃는다고 이르는 것과 같다.

儺는 걸을 적에 법도가 있음이다.

 

○ 上章을 이어서 이 둘이 衛나라에 있거늘 스스로 그 웃으며 말하면서 그 사이에서 遊戱할 수 없음을 한탄한 것이다. 

          

淇水滺滺  檜楫松舟  駕言出遊  以寫我憂

 

賦이다. 滺滺는 흐르는 모양이다. 檜는 나무이름이니, 잣나무와 같다.

戢은 배를 가게 하는 것이다.

 

○ 「泉水」의 卒章과 함께 같은 뜻이다.

 


竹竿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060芄蘭(환란)-새박덩굴

 

芄蘭之支(환란지지) : 새박덩굴의 가는 줄기
童子佩觿(동자패휴) : 어린 아이가 뼈송곳을 차고 있다
雖則佩觿(수칙패휴) : 비록 그렇게 뼈송솟 차고 있어도
能不我知(능불아지) : 나를 알아보지 못하네
容兮遂兮(용혜수혜) : 폼 잡고 나대며
垂帶悸兮(수대계혜) : 드리운 띠 늘어뜨려 흔들흔들
芃蘭之葉(봉란지엽) : 새박덩굴의 가는 줄기
童子佩韘(동자패섭) : 어린 아이가 뼈송곳을 차고 있다
雖則佩韘(수칙패섭) : 비록 그렇게 상아깍지 차고 있어도
能不我甲(능불아갑) : 나를 가까이하지 아니 하네
容兮遂兮(용혜수혜) : 폼 잡고 나대며
垂帶悸兮(수대계혜) : 드리운 띠 늘어뜨려 흔들흔들

 

<해>

芄蘭之支 童子佩觿  雖則佩觿  能不我知  容兮遂兮  垂帶悸兮

 

興이다. 芄蘭은 풀이니, 일명 蘿摩인데, 덩쿨로 자라고 자르면 흰 즙이 있어서 먹을 수 있다.

支는 枝와 같다. 觿는 송곳이니, 코끼리뼈로 만든다.

맺힌 것을 푸는 것이니 成人이 차는 것이요, 童子가 수식은 아니다.

知는 智와 같으니 그 재주가 능히 족히 나보다 낫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容·遂는 徐緩하며 放肆한 모양이다. 悸는 띠 아래 드리운 모양이다.

          

芄蘭之葉  童子佩韘  雖則佩韘  能不我甲  容兮遂兮  垂帶悸兮

 

興이다. 韘은 깍지이니, 코끼리뿔로 만든다.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에 끼우니, 활시위를 당겨 활의 몸통을 여는 것이다.

鄭氏가 말하였다. “깍지이니, 바로 大射禮에 이른바 ‘朱極三’이 이것이다.

붉은 가죽으로 만드는데, 이것을 사용하여 오른손의 食指와 將指·無名指에 씌우는 것이다.”라 하였다.

甲은 뛰어남이니 그 재주가 능히 나보다 뛰어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061河廣(하광)-황하가 넓고 넓어서

 

誰謂河廣(수위하광) : 누가 황하가 넓다 하나
一葦杭之(일위항지) : 한 개의 갈대배로도 건널 수 있는 것을
誰謂宋遠(수위송원) : 어느 누가 송나라를 멀다고 하나
跂予望之(기여망지) : 발돋움만 하면 바라볼 수 있는 것을
誰謂河廣(수위하광) : 누가 황하가 넓다 하나
曾不容刀(증부용도) : 조그만 배 하나도 띄우지 못하거늘
誰謂宋遠(수위송원) : 어느 누가 송나라를 멀다고 하나
曾不崇朝(증불숭조) : 아침 전에 가 닿을 수 있는 것을
 

<해>

誰謂河廣  一葦杭之  誰謂宋遠  跂餘望之

 

賦이다. 葦는 蒹葭의 등속이다. 杭은 건넘이다. 衛나라는 黃河 북쪽에 있고 宋나라는 黃河 남쪽에 있다.

 

○ 宣姜의 딸이 宋나라 桓공의 夫人이 되어 襄公을 낳고서 쫓겨나 衛나라로 돌아왔는데,

襄公이 즉위함에 夫人이 그리워하였으나 의리상 갈 수 없었다.

대개 嗣君은 아버지의 중임을 맡아서 조상과 體를 같이하는데,

어머니가 쫓겨났다면 宗廟와 끊어져서 사사로히 돌이킬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누가 黃河를 넓다 하였는가.

다만 한 개의 갈대를 더한다면 가히 넘을 수 있는 것이요, 누가 宋나라를 멀다 하였는가.

다만 한 번 발돋음을 하고 바라본다면 가히 볼 수 있다.”라 하였으니,

宋나라가 멀어서 이를 수 없는 것이 아니요, ㅏ로 의리상 불가하여 갈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誰謂河廣  曾不容刀  誰謂宋遠  曾不崇朝

 

賦이다. 小船을 刀라 이르는데, 曾不容刀는 작음을 말한 것이다.

崇은 마침이니, 떠남에 終朝치 않아서 이른다는 것은 가까움을 말한 것이다.

 


河廣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范氏가 말하였다. “夫人 가지 않는 것은 의리이다. 천하에 어찌 어미없는 사람이 있으랴.

千乘의 나라를 두었으나 그 어미를 봉양하지 못한다면 사람의 불행이다.

襄公의 입장이 된 자는 장차 어찌할 것인가. 살았을 때는 그 孝를 다하고 沒하셨을 때에는 그 禮를 다할 뿐인 것이다.

衛나라에 婦人의 詩 여섯이 있는데, 共姜으로부터 襄公의 母親에 이르기까지 六人인데,

모두 禮義에 그치고 감히 지나치지 않았다.

대저 衛의 政敎가 淫僻하고 風俗이 傷敗하였으나 여자가 바로 예의가 있는 줄을 알고

義를 두려워한 것이 이와 같은 것은 先王의 교화가 오히려 남았기 때문인 것이다.

 

 


 

062伯兮(백혜)-그이여


伯兮朅兮(백혜걸혜) : 그이는 용감하도다
邦之桀兮(방지걸혜) : 나라의 용사
伯也執殳(백야집수) : 그이는 긴 창을 잡고
爲王前驅(위왕전구) : 임금을 위해 앞장선다
自伯之東(자백지동) : 임이 동으로 떠나신 후
首如飛蓬(수여비봉) : 내 머리는 날리는 쑥대 같다
豈無膏沐(기무고목) : 어찌 기름 바르고 감지 못하랴맘
誰適爲容(수적위용) : 누구를 위해 화장 하나
其雨其雨(기우기우) : 비 내릴 듯, 비 내릴 듯
杲杲出日(고고출일) : 쨍쨍 햇빛 난다
願言思伯(원언사백) : 그이가 그리워서
甘心首疾(감심수질) : 머리 아픈 것도 좋아라
焉得諼草(언득훤초) : 어떻게 망우초를 얻어
言樹之背(언수지배) : 뒷곁에 심어보자
願言思伯(원언사백) : 그이가 그리워
使我心痗(사아심매) : 네 마음 아파라

 

<해>

伯兮朅兮  邦之桀兮  伯也執殳  爲王前驅

 

賦이다. 伯은 婦人이 그 지아비의 字를 가리킨 것이다. 朅은 굳센 모양이다.

桀은 재주가 남보다 뛰어났다. 殳는 길이가 두길이요 칼날이 없다.

 

○ 婦人이 남편이 오래도록 征役에 종사하였으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그 君子의 재주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아서 창을 들고 왕의 前驅가 된 것을 말한 것이다. 

 


自伯之東  首如飛蓬  豈無膏沐  誰適爲容

 

賦이다. 蓬은 풀이름이니 그 꽃이 버들강아지와 같아서 모였다가 날면 머리를 어지럽게 한 것과 같다.

膏는 머리를 윤택하게 하는 것이요 沐은 머리를 감아서 때를 제거함이다. 適은 감이다.

 

○ 나의 머리가 어지러움이 이와 같으니 기름을 바르며 머리를 감지 않을 수 없건마는

하지 못하게 된 소이는 君子가 行役을 나가서 주장하여 모양을 낼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傳에 이르기를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하는 자를 위해 얼굴을 꾸민다.”라 하였다. 

          

其雨其雨  杲杲出日  願言思伯  甘心首疾

 

比이다. 其라는 것은 그 장차 그러기를 바라는 말이다.

 

○ 그 장차 비가 오기를 바랬으나 杲然히 해가 떳다는 말로써

그 君子가 돌아오기를 바랬으나 돌아오지 않음을 比한 것이다.

이 때문에 근심하고 그리는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여 차라리 머릿병에 마음을 달게 여긴 것이다.

          

焉得諼草  言樹之背  願言思伯  使我心痗 

 

賦이다. 諼은 잊음이다. 諼草는 合歡이니,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근심을 잊게 한다.

背는 北堂이다. 痗는 病이다.

 

○ 말하자면, “어떻게 忘憂草를 얻어서 北堂에 심어 나의 근심을 잊을까.

그러나, 끝내 차마 잊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차라리 이 풀을 구하지 않고 다만 伯을 그리워하여 비록 心痗에 이르더라도 사양하지 않기를 바란 것이다.

마음에 병이 들면 그 병이 더욱 깊으니 다만 머릿병일 뿐만은 아닌 것이다.

 


伯兮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范氏가 말하였다.

“居했다가 서로 헤어지면 그리워하고 기약하였으나 이르지 않으면 근심하는 것은 이 사람의 情이다.

文王이 戌役을 보낸 것과 周公이 돌아오는 戰士들을 위로한 것은

모두가 그 室家의 情과 남녀의 생각을 펴서 불쌍해 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백성이 기뻐하면서 죽음을 잊은 것이다.

聖人은 능히 천하의 뜻과 通하였다. 이 때문에 능히 천하의 業務를 이루신 것이다.

兵이라는 것은 백성에게 害毒이 되어 죽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자식을 고아로 만들고 사람의 처를 과부로 만들어서 天地의 和를 傷하게 하고 水旱의 재난을 부르다.

그러므로, 聖王이 重視하시니 不得已하여 行한다면 돌아올 기약을 고해 주고

그 勤勞함을 생각하여 哀傷하며 慘怛하기를 자기에게 있는 것보다 더하게 여겼다.

이 때문에 治世의 詩는 그 君上의 閔恤하는 情을 말하고

亂世의 詩는 그 室家의 怨思하는 괴로움을 기록하였으니 人情이 이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063有狐(유호)-여우

 

有狐綏綏(유호수수) : 여우가 어슬렁어슬렁
在彼淇梁(재피기량) : 저 기수 다리 위를 걷고 있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 속 근심은
之子無裳(지자무상) : 그대에게 바지가 없는 것이네
有狐綏綏(유호수수) : 여우가 어슬렁어슬렁
在彼淇厲(재피기려) : 저 기수 얕은 물을 걷고 있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 속 근심은
之子無帶(지자무대) : 그대에게 두를 띠가 없는 것이네
有狐綏綏(유호수수) : 여우가 어슬렁어슬렁
在彼淇側(재피기측) : 저 기수 물가를 걷고 있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 속 근심은
之子無服(지자무복) : 그대에게 입을 옷이 없는 것이네

 

<해>

有狐綏綏  在彼淇梁  心之憂矣  之子無裳

 

比이다. 狐라는 것은 妖眉하는 짐승이다. 綏綏는 홀로 걸어가며 짝을 구하는 모양이다.

돌로 물을 건너게 하는 것을 梁이라 하는데 梁에 있다면 가히 치마를 입을 수 있다.

 

○ 나라가 어지럽고 백성이 흩어져서 그 妃耦者를 잃으니 과부가 홀아비를 보고서 시집가려 하였다.

그러므로, “여우가 홀로 걸어가는데 그 치마가 없음을 근심한다.”라 칭탁하여 말한 것이다.

          

有狐綏綏  在彼淇厲  心之憂矣  之子無帶

 

比이다. 厲는 깊은 물로서 건널 수 있는 것이다.

帶는 옷을 단단히 묶는 것이니, 厲에 있다면 가히 띠를 맬 수 잇는 것이다.

          

有狐綏綏  在彼淇側  心之憂矣  之子無服

 

比이다. 물을 건넜다면 가히 옷을 입을 수 있는 것이다.

 


有狐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64木瓜(모과)-모과

 

投我以木瓜(투아이목과) : 나에게 모과를 던져 주시니
報之以瓊琚(보지이경거) : 나는 패옥를 주었다
匪報也(비보야) : 답례가 아니라
永以爲好也(영이위호야) : 영원히 좋은 짝이라 생각해서지요
投我以木桃(투아이목도) :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 주시니
報之以瓊瑤(보지이경요) : 나는 아름다운 옥을 주었다
匪報也(비보야) : 답례가 아니라
永以爲好也(영이위호야) : 영원히 좋은 짝이라 생각해서지요
投我以木李(투아이목이) : 나에게 오얏을 던져 주시니
報之以瓊玖(보지이경구) : 나는 아름다운 보석을 주었다
匪報也(비보야) : 답례가 아니라
永以爲好也(영이위호야) : 영원히 좋은 짝이라 생각해서지요
 

<해>

投我以木瓜  報之以瓊琚  匪報也  永以爲好也

 

比이다. 木瓜는 모과나무이니, 열매는 小瓜와 같고 시어서 먹을 수 있다.

瓊은 옥이 아름다운 것이요, 琚는 佩玉의 이름이다. 

 

○ 말하자면, “사람들이 나에게 微物을 줌에 나는 마땅히 重寶로 보답하고도

오히려 보답했다고 여겨지지 않는 것은 다만 길이 우호하여 잊지 않고자 해서이다.”라고 한 것이니,

의심컨대 또한 남녀가 서로 贈答한 말일 것이니 「靜女」와 같은 類이다.  

          

投我以木桃  報之以瓊瑤  匪報也  永以爲好也  

比이다. 瑤는 美玉이다.

          

投我以木李  報之以瓊玖  匪報也  永以爲好也

比이다. 玖는 美玉이다.

 


木瓜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衛國은 十篇에 三十四章이요, 二百三句이다.

 


張子가 말하였다.

“衛國은 땅이 大河에 접하여 그 땅이 薄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의 기상이 輕浮하며

그 땅이 平下하므로 그 사람들의 바탕이 柔弱하며 그 땅이 肥饒하여 밭갈고 김매는 노력을 하지 않으므로,

그 人心이 怠惰하니, 그 사람들의 性情이 이와 같다면 그 聲音이 또한 淫靡하였다.

그러므로, 그 음악을 들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懈慢하게하여 邪僻한 마음이 있으니 鄭詩는 이를 본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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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 국풍 - 용풍 45-54

 

045.柏舟(백주)-잣나무배

 

汎彼柏舟(범피백주) : 두둥실 저 잣나무배
在彼中河(재피중하) : 저 황하 복판에 떠 있다
髧彼兩髦(담피양모) : 늘어진 저 두 다팔머리
實維我儀(실유아의) : 실제로 나의 남편입니다
之死矢靡他(지사시미타) : 죽어도 다른 마음 갖지 않겠다
母也天只(모야천지) : 어머님은 하늘이신데
不諒人只(불량인지) : 내 마음을 몰라주십니다
汎彼柏舟(범피백주) : 두둥실 저 잣나무배
在彼河側(재피하측) : 저 황하 부근에 떠 있다
髧彼兩髦(담피양모) : 늘어진 저 두 다팔머리
實維我特(실유아특) : 실제로 나의 남편입니다
之死矢靡慝(지사시미특) : 죽어도 다른 생각 갖지 않겠다
母也天只(모야천지) : 어머님은 하늘이신데
不諒人只(불량인지) : 내 마음을 몰라주십니다

 

<해>

汎彼柏舟  在彼中河  髧彼兩髦   實維我儀  之死  矢靡它  母也天只  不諒人只

 

興이다. 中河는 河水의 한 가운데이다. 髧은 머리를 늘어뜨린 모양이다.

兩髦라는 것은 머리를 잘라서 숨구멍의 좌우에 끼고 있는 것이니, 아들이 부모를 섬기는 꾸밈이다.

어버이가 죽은 후에 그것을 버리니, 이는 아마도 共伯을 가리킨 듯하다.

我는 共姜 自我이다. 儀는 짝이요, 之는 이름이요, 矢는 맹세함이요, 靡는 없음이다.

只는 語助辭이다. 諒은 믿음이다.

 

○ 舊說에 “衛나라의 세자 共伯이 일찍 죽으니, 그의 妻 共姜이 義를 지키거늘,

父母가 그의 뜻을 빼앗아서 改嫁시키려 하였다.

그러므로 共姜이 이것을 지어서 스스로 맹세한 것이다.”라 하였다.

“栢舟는 河水 안에 떠있고, 兩髦를 늘어뜨린 분은 실로 나의 짝이니 비록 죽음에 이르렀다 해도

다른 마음이 없을 것이라 맹세한 것이다.

어머니의 나에 대한 覆育의 은혜가 하늘처럼 罔極하거늘 어찌하여 나의 마음을 믿지 못하시는가.”라고 말한 것이다.

아버지에 미치지 않은 것은 의심컨대 이 당시 오직 어머니만 있었거나 혹은 아버지의 뜻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汎彼柏舟  在彼河側  髧彼兩髦   實維我特 之死  矢靡慝  母也天只  不諒人只

 

興이다. 特 역시 짝이니, 이것이 사특하다면 그 끊음이 심한 것이다.

 


栢舟 二章이니, 章 七句이다.

 

 


046.牆有茨(․장유자)-담장 찔레

 

牆有茨(장유자) : 담장의 찔레
不可埽也(불가소야) : 쓸어버릴 수가 없구나
中冓之言(중구지언) : 집안일을 말하는 것이라
不可道也(불가도야) : 말도 할 수가 없네
所可道也(소가도야) : 말이야 할 수야 있지만
言之醜也(언지추야) : 말하자면 너무 추하다
牆有茨(장유자) : 담장의 찔레
不可襄也(불가양야) : 쓸어버릴 치워버릴 수가 없구나
中冓之言(중구지언) : 집안을 말하는 것이라
不可詳也(불가상야) : 자세히 밝힐 수가 없네
所可詳也(소가상야) : 자세히 밝힐 수야 있지만
言之長也(언지장야) : 말하자면 너무 길다
牆有茨(장유자) : 담장의 찔레
不可束也(불가속야) : 묶어버릴 수가 없구나
中冓之言(중구지언) : 집안일을 말하는 것이라
不可讀也(불가독야) : 떠들어댈 수가 없네
所可讀也(소가독야) : 떠들어댈 수야 있자만
言之辱也(언지욕야) : 말하자면 너무 창피하다

 

<해>

牆有茨  不可掃也  中冓之言  不可道也  所可道也  言之醜也

 

興이다. 茨는 찔레와 명아주인데, 덩쿨이 자라며 잎이 가늘고 씨앗은 세 개로 각이 있어서 사람을 찌른다.

中冓는 집에 재목이 서로 쌓여있는 것이다. 道는 말함이요, 醜는 악함이다.

 

○ 舊說에 宣公이 卒하고 惠公이 어렸는데, 그 庶兄 頑이 宣姜과 간통하였다.

그러므로, 詩人이 이 詩를 지어서 풍자한 것이다.

그 閨中의 일이 모두 추악하여 가히 말할 것이 없음을 말하였으니, 이치상 그럴 듯하다. 

 


牆有茨  不可襄也  中冓之言  不可詳也  所可詳也  言之長也

 

興이다. 襄은 제거함이다. 詳은 자상히 말함이다.

말이 긴 것은 말하고 싶지 않아 말이 길어 다하기 어렵다고 칭탁한 것이다.

 


牆有茨  不可束也  中冓之言  不可讀也  所可讀也  言之辱也

 

興이다. 束은 묶어서 버림이다. 讀은 말을 외우는 것이다. 辱은 醜함과 같다.

 


臧有茨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楊氏가 말하였다. “ 公子 頑이 君母와 간통하여 閨中의 말이 말을 외울 수 없음에 이르니,

그 더러움이 심하거늘, 聖人이 무엇을 취항여 經에 나타낸 것인가.

대개 예로부터 음란한 임금이 스스로 閨中 안에서 은밀히하여 세상에서 알수 있는 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스스로 放肆하여 돌이킬 줄을 모르니,

聖人이 이 때문에 經書에 나타내어 후세로 하여금 미워하게 한 것은 비록 규중의 말이라 하여도

또한 숨겨서 드러내지 않을 수 없음을 알게 하였으니 그 훈계하심이 깊도다.

 

 

 

047.君子偕老(군자해로)-임과 함께 살고지고

 

君子偕老(군자해노) : 남편과 오래도록 지낼 몸
副笄六珈(부계육가) : 쪽비녀에는 구슬이 여섯이나 박혀있다
委委佗佗(위위타타) : 여유 있는 걸음거리
如山如河(여산여하) : 산처럼 강처럼 기풍 있도다
象服是宜(상복시의) : 왕후의 복장에 어울리는데
子之不淑(자지불숙) : 그대의 부정한 행실은
云如之何(운여지하) : 어찌된 일인가
玼兮玼兮(자혜자혜) : 빛나고 고와라
其之翟也(기지적야) : 왕후의 꿩 깃 예복
鬒髮如雲(진발여운) : 숫 많은 머리 구름 같아
不屑髢也(불설체야) : 꼭지가 필요 없네
玉之瑱也(옥지진야) : 옥으로 만든 귀구슬
象之揥也(상지체야) : 상아로 만든 머리꽂이에
揚且之晳也(양차지석야) : 훤칠한 이마에 흰 살결
胡然而天也(호연이천야) : 어찌 이렇세 천신같고
胡然而帝也(호연이제야) : 어찌 이렇게 천재같은가
瑳兮瑳兮(차혜차혜) : 희고 고와라
其之展也(기지전야) : 황후의 예복
蒙彼縐絺(몽피추치) : 저 곱고도 가는 갈포 옷
是紲袢也(시설번야) : 살결에 달라붙은 속옷
子之淸揚(자지청양) : 그대의 맑고 반짝이는 눈매
揚且之顔也(양차지안야) : 이마 훤칠한 얼굴
展如之人兮(전여지인혜) : 정말 이런 사람이
邦之媛也(방지원야) : 나라의 미인이어야 하는데

 

<해>

君子偕老  副笄六珈  委委佗佗  如山如河  象服是宜  子之不淑    云如之何

 

賦이다. 君子는 남편이다. 偕老는 함께 살고 함께 죽음을 말한 것이다.

여자의 삶은 몸으로 사람을 섬기니 마땅히 그와 함께 살고 함께 죽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아비가 죽음에 未亡人이라 불렀으니, 또한 죽음을 기다릴 뿐임을 말한 것이요,

마땅히 다시 다른 곳으로 갈 뜻을 두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副는 祭服의 首飾이니, 머리를 묶어서 만든다. 笄는 衡笄이다.

副의 양 옆에 드리워귀에 當하게 하고 그 아래에 끈으로 귀걸이옥을 매단다.

珈라는 말은 加함이니, 玉을 비녀에 더하여 수식을 하는 것이다.

委委佗佗는 雍容하며 自得하는 모양이다. 如山은 安重함이요, 如河는 弘廣함이다.

象服은 法度있는 의복이다. 淑은 善함이다.

 

○ 말하자면, “夫人은 마땅히 君子와 함께 偕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復飾의 盛함이 이와 같고 雍容自得하묘 安重寬廣하여

또한 그 象服에 마땅함이 있을 것이거늘 지금 宣姜의 不善함이 이에 이와 같으니,

비록 이 옷이 있으나 또한 장차 어찌하리오.” 하니 걸맞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玼兮玼兮  其之翟也  鬒髮如雲  不屑髢也  玉之瑱也  象之揥也  揚且之晳也  胡然而天也  胡然而帝也

 

賦이다. 玼는 鮮盛한 모양이다. 翟衣는 祭服이니, 翟鴙의 형상을 刻繪하고 채색을하여 수식하는 것이다.

鬒은 검은 머리이다. 如雲은 많고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屑은 깨끗함이다.

髢는 髲髢인데, 사람들이 머리가 적으면 髲髢로 더하고 머리가 자연히 아름다우면 髲髢를 좋게 여겨서 쓰지는 않는다. 瑱은 귀를 막는 것이다. 象은 꼬끼리뼈이다. 揥는 머리를 빗는 것이다.

揚은 이마가 넓은 것이다. 且는 語助辭이다. 晳은 흼이다.

胡然而天 胡然而帝는 그 服飾과 容貌의 아름다와 보는 자가 귀신과 같음에 놀람을 말한 것이다.

 


瑳兮瑳兮  其之展也  蒙彼縐絺  是紲袢也  子之淸揚  揚且之顔也  展如之人兮  邦之媛也

 

賦이다. 瑳 역시 鮮盛한 모양이다. 展은 옷이니, 禮로써 임금과 賓客을 뵐 때에 입는 옷이다.

蒙은 덮음이다. 縐絺는 葛布 중에 촘촘한 것이니, 여름을 맞는 옷이다. 紲絆은 束縛한다는 뜻이다.

展衣로써 絺綌에 덧입고 紲絆하는 것이니, 이는 스스로 몸을 거두고 단정히 하는 것이다.

혹자가 말하였다. “蒙은 絺綌을 褻衣의 위에 더함을 이른 것이니, 所謂 표출한다는 것이다.”라 하였다.

淸은 보는 것이 淸明함이요, 揚은 이마가 넓은 것이요,顔은 이마의 각이 豊滿함이다.

展은 진실로이다. 美女를 媛이라 한다. 그  한갓 美色만 있고 人君의 德이 없음을 볼 수 있다.

 


君子偕老 三章이니, 一章은 七句요 一章은 九句요 一章은 八句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首章의 끝에 ‘그대의 선하지 않음은 어째서인가.’라 한 것은 責한 것이요,

二章의 끝에 ‘어쩌면 그리도 하늘과 같으며 어쩌면 그리도 인군다우신가.’라 한 것은 물은 것이요,

三章의 끝에 ‘진실로 이같은 사람이여. 나라의 아름다운 분이로다.’라 한 것은 애석해 한 것이니,

어사가 더욱 완곡하면서도 뜻이 더욱 깊도다.” 

 

 

 

048.桑中(상중)-뽕나무 안에서

 

爰采唐矣(원채당의) : 새삼을 뜯으려
沬之鄕矣(매지향의) : 매라는 고을로 간다
云誰之思(운수지사) : 누구를 그리워하여 가는가
美孟姜矣(미맹강의) : 어여쁜 강씨네 맏딸이라네
期我乎桑中(기아호상중) : 뽕나무 속에서 나를 기다리다가
要我乎上宮(요아호상궁) : 상궁으로 나라 맞아들이고
送我乎淇之上矣(송아호기지상의) : 나를 기수 강가에서 보내주네
爰采麥矣(원채맥의) : 보리 싹을 뜯으러
沬之北矣(매지북의) : 매라는 고을의 북쪽으로 간다
云誰之思(운수지사) : 누구를 그리워하여 가는가
美孟弋矣(미맹익의) : 어여쁜 익씨네 맏딸이라네
期我乎桑中(기아호상중) : 뽕나무 속에서 나를 기다리다가
要我乎上宮(요아호상궁) : 상궁으로 나라 맞아들이고
送我乎淇之上矣(송아호기지상의) : 나를 기수 강가에서 보내주네
爰采葑矣(원채봉의) : 순무를 뜯으려
沬之東矣(매지동의) : 매라는 동쪽으로 간다
云誰之思(운수지사) : 누구를 그리워하여 가는가
美孟庸矣(미맹용의) : 어여쁜 용씨네 맏딸이라네
期我乎桑中(기아호상중) : 뽕나무 속에서 나를 기다리다가
要我乎上宮(요아호상궁) : 상궁으로 나라 맞아들이고
送我乎淇之上矣(송아호기지상의) : 나를 기수 강가에서 보내주네

 

<해>

爰采唐矣  沫之鄕矣 云誰之思  美孟姜矣  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  送我乎淇之上矣

 

賦이다. 唐은 蒙菜이니, 一名 兎絲이다. 沬는 衛나라의 邑이니 ꡔ書傳ꡕ의 이른바 妹邦이다.

孟은 큼이다. 姜은 齊나라 여자이니 貴族을 말한 것이다.

桑中·上宮·淇上은 또한 沬鄕 안의 작은 지명이다. 要는 迎과 같다.

 

○ 衛의 풍속이 淫亂하여 世族으로 지위에 있는 자들이 서로 妻妾을 빼앗았다.

그러므로, 이 사람이 스스로 말하기를 “장차 沬땅에서 唐을 캐면서

그 그리워하는 사람과 함께 서로 만나기로 약속하며 맞이하고 전송하기를 이와 같이 한 것이다.”라 한 것이다.

 


爰采麥矣  沫之北矣 云誰之思  美孟弋矣  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  送我乎淇之上矣

 

賦이다. 麥은 곡식의 이름이니 가을에 심으며 여름에 익는 것이다.

弋은 ꡔ春秋ꡕ에 혹간 姒로 썼으니 아마 杞나라 여자일 것이다. 夏后氏의 후예이니, 또한 귀족이다.

 


爰采葑矣  沫之東矣 云誰之思  美孟庸矣  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  送我乎淇之上矣

 

賦이다. 葑은 蔓菁이다. 庸은 들은 바 없으니 아마도 또한 貴族일 것이다.

 


桑中 三章이니, 章 七句이다.

 


ꡔ樂記ꡕ에 말하였다. “鄭·衛의 음악은 亂世의 음악이니, 慢에 가깝고

「桑間」·「ꝝ上」의 음악은 亡國의 음악이니, 그 정사가 散亂하고

그 백성이 流離되어 윗사람을 속이고 私를 행하여 그칠 수 없었다.

” 살펴보니, 「桑間」은 바로 이 편이다. 그러므로, 小序에 또한 ꡔ樂記ꡕ의 말을 쓴 것이다.

 

 

 


049.鶉之奔奔(순지분분)매추라기는 서로 정다워

 

鶉之奔奔(순지분분) : 메추리는 서로 정답고
鵲之彊彊(작지강강) : 까치도 서로 정답구나
人之無良(인지무량) : 사람중에서 못난이여
我以爲兄(아이위형) : 내가 형으로 모셔야 하나
鵲之彊彊(작지강강) : 까치는 정답고
鶉之奔奔(순지분분) : 메추리도 정답구나
人之無良(인지무량) : 사람중에서 못난이여
我以爲君(아이위군) : 내가 임금으로 모셔야하나

 

<해>

鶉之奔奔  鵲之彊彊  人之無良  我以爲兄

 

興이다. 鶉은 메추리의 등속이다. 奔奔·彊彊은 居함에 항상 짝이 있고 날 적에 서로 따르는 모양이다.

人은 公子 頑을 이른 것이다. 良은 善함이다.

 

○ 衛나라 사람들이 宣姜과 頑이 匹耦가 아니거늘 서로 쫓음을 풍자하였다.

그러므로, 惠公의 말로 풍자하여 말하기를

“사람의 善하지 않음은 鶉鵲만도 같지 못하거늘 내가 도리어 兄이라 함은 어째서인가.”라 하였다.

 


鵲之彊彊  鶉之奔奔  人之無良  我以爲君

 

興이다. 人은 宣姜을 이른 것이다. 君은 小君이다.

 


鶉之奔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范氏가 말하였다. “宣姜의 惡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國人이 싫어하고 풍자하되 혹은 멀리하여 말하기도 하고 혹은 절절하게 말하기도 하였으니,

멀리하여 말한 것은 「君子偕老」가 이것이요, 절절히 말한 것은 「鶉之奔奔」이 이것이다.

衛나라 詩가 이에 이르러 人道와 天理가 盡滅하였다.

中國이 夷狄에 다름이 없고 人類가 禽獸에 다름이 없어서 나라가 드디어 망하였다.

” 胡氏가 말하였다. “楊氏가 말을 하기를, ‘詩經에 이 편을 실은 것은 衛가 夷狄에게 멸망된 원인을 보인 것이다.

그러므로, 「定之方中」의 앞에 있는 것이다.’라 하였으니,

인하여 이 말로써 歷代를 상고해 보건대 모든 음란한 자들이 자신을 죽이고

나라를 패망시킴에 이르지 않은 자가 없으니, 런뒤에 옛 詩의 경계를 드리운 것을 알 건인데,

近世에 獻議를 하여 經筵에서 國風을 進講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자가 있으니,

이는 자못 聖經의 본지를 잃은 성싶다.

 

 

 

050.定之方中(정지방중)-정성이 하늘 한가운데 있네

 

定之方中(정지방중) : 정성이 하늘 한가운데 있어
作于楚宮(작우초궁) : 초구에 종묘를 짓는다
揆之以日(규지이일) : 해 그림자로 방향 가려서
作于楚室(작우초실) : 초구에 궁전을 짓는다
樹之榛栗(수지진율) : 개암나무와 밤나무를 심고
椅桐梓漆(의동재칠) : 가래나무, 오동나무, 노나무, 그리고 옻나무를 심어
爰伐琴瑟(원벌금슬) : 훗날 베어 거문고를 만들리라
升彼虛矣(승피허의) : 적 큰 언덕에 올라
以望楚矣(이망초의) : 초구를 바라본다
望楚與堂(망초여당) : 초와 당 지방을 보시고
景山與京(경산여경) : 큰 산과 높은 언덕도
降觀于桑(강관우상) : 내려와 뽕나무 언덕에서 바라본다
卜云其吉(복운기길) : 거북점 길하여
終然允臧(종연윤장) : 끝내는 정말 좋아진다네
靈雨旣零(령우기령) : 단비도 이미 내려
命彼倌人(명피관인) : 수레꾼에게 명령 내린다
星言夙駕(성언숙가) : 날이 개어 별이 보이면 일찍 수레 타고
說于桑田(설우상전) : 뽕나무 밭으로 나가 즐겨라
匪直也人(비직야인) :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은
秉心塞淵(병심새연) : 마음가짐이 깊어서
騋牝三千(래빈삼천) : 큰 암말이 삼천 마리네

 

<해>
定之方中  作于楚宮  揆之以日  作于楚室  樹之榛栗  椅桐梓漆  爰伐琴瑟

 

賦이다. 定은 북방의 별자리이니 營室星이다.

이 별이 어두워질 때에 한 가운데에 나타나면 夏正 十月이니, 이 詩에서 가히 宮室을 營制하였다.

그러므로, 營室이라 이른 것이다. 楚宮은 楚丘의 宮이다.

揆는 헤아림이니 여덟자 되는 나무를 심고서 그 해가 출입하는 그림자를 헤아려서 東西를 정하고

日中의 그림자를 참고하여 南北을 발루는 것이다.

楚室은 楚宮과 같으니 互文하여 恊韻한 것이다.

榛·栗은 두 나무이니그 열매는 榛이 작고 栗은 크니 모두 가히 籩實에 바칠 수 있다.

椅는 개암나무의 열매에 오동나무의 껍질이요, 桐은 梧桐이다.

榟는 가래나무 중에 결이 희고 열매가 있는 것이다.

漆은 나무에 수액이 있는데 차지고 검어서 器物을 수식할 수 있다.

四木은 모두 琴瑟의 材木이다. 爰은 於이다.

 

○ 衛나라가 夷狄에게 멸망당했거늘 文公이 楚丘에 옮겨가서 居하면서 궁실을 營立하였는데,

國人들이 기뻐하여 이 詩를 지어 찬미한 것이다. 蘇詩가 말하였다.

나무를 심는 자는 十年 후에 쓸 것을 구하는 것이니 그 近功을 구하지 않는다는 것이 모두 이러한 類이다.   

 


升彼虛矣  以望楚矣  望楚與堂  景山與京  降觀于桑  卜云其吉  終焉允臧

 

賦이다. 虛는 옛날의 城이요, 楚는 楚丘요 堂은 楚丘 옆의 邑이다.

景은 그림자를 헤아려서 方面을 바르게 하는 것이니, ‘旣景迺岡’의 景과 같다.

혹자는 “景은 山名이니, 商頌에 보인다.”라 하였다. 京은 높은 언덕이다.

桑은 나무이름이니, 잎은 누에를 먹일 수 있는데,  본다는 것은 그 토지가 마땅한가 살피는 것이다.

允은 진실로요 臧은 善함이다.

 

○ 이 章은 그 처음에 산을 바라보고 그림자를 헤아려보며 관망하고 점친 것을 근분하여 말한 것이니

終末에 이르러 과연 그 좋음을 얻었다고 한 것이다.  

 


靈雨旣零  命彼倌人  星言夙駕  說于桑田  匪直也人  秉心塞淵     騋牝三千

 

賦이다. 靈은 善함이요, 零은 떨어짐이다.

倌人은 멍에를 주관하는 자이다. 星은 별을 봄이다. 說는 멈춤이다.

秉은 잡음이요, 塞은 實함이요, 淵은 깊음이다. 말 7尺 이상이 騋이다.

 

○ 말하자면, “바야흐로 봄에 時雨가 이미 내려 農桑의 일이 일어났다.

文公이 이에 멍에를 주관하는 자에게 명하여 새벽에 일어나 수레에 멍에를 하고 급히가서 위로하고 권한 것이다.

그러나, 비단 이 사람이 그 마음을 잡은 것이 誠實하며 淵深한 것이다.

대개 그 기르는 바의 말이 7尺이요 방목하는 자 역시 이미 三千의 무리에 이르렀다.”라 한 것이다.

대개 사람의 마음을 잡은 것이 誠實하며 淵深하다면 하는 일마다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는 것이니

그 이러한 富盛을 이룬 것이 마땅한 것이다.

ꡔ禮記ꡕ에 “國君의 富를 묻거든 말을 세어서 대답한다.”라 일렀으니,

지금 騋牝의 많음이 이같다면 生息의 蕃盛함을 알 수 있고 衛國의 富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章은 또한 그 종말을 요약하여 말한 것이다.

 


定之方中 三章이니, 章 七句이다.

 


春秋傳을 안찰해보건대, 衛나라 懿公 9年 겨울에 狄人이 衛에 침입하거늘

懿公이 狄人과 熒澤에서 싸우다가 敗死하였는데, 宋桓公이 衛의 流民을 맞이하여

黃河를 건너 내려와서 宣姜의 아들 申을 세워 漕邑에서 사니, 이 사람이 戴公이다.

이 해에 卒하거늘 그 동생 燬를 세우니 이가 文公이다.

이에 齊桓公이 諸侯화 영합하여 楚丘에 성을 쌓고 위나라를 옮겼다.

文公이 大布衣와 大帛冠으로 인재교육에 힘쓰고 농사를 가르쳤고 상인을 通하며

工人을 은혜롭게 하며 政敎를 공경히 하고 학문을 힘쓰고 방법을 제시해 주고

능하자를 임용하여 元年에 革車가 三十乘이었는데, 다음해에 바로 三百乘이 되었다.

 

 


051.蝃蝀(체동)-무지개

 

蝃蝀在東(체동재동) : 동쪽에 뜬 무지개
莫之敢指(막지감지) : 감히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말라
女子有行(여자유행) : 여자가 결혼하면
遠父母兄弟(원부모형제) : 부모형제를 멀리 떠난다
朝隮于西(조제우서) : 서쪽에 아침 무지개
崇朝其雨(숭조기우) : 아침 내 비가 내린다
女子有行(여자유행) : 여자가 결혼하면
遠兄弟父母(원형제부모) : 부모형제를 멀리 떠난다
乃如之人也(내여지인야) : 이와 같은 사람
懷昏姻也(회혼인야) : 결혼할 것만 생각하니
大無信也(대무신야) : 너무나 믿음이 없어
不知命也(불지명야) : 천명을 알지 못하는구나

 

<해>

蝃蝀在東  莫之敢指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比이다. 蝃蝀은 무지개이니 해와 비가 섞임에 焂然히 바탕을 이루어 血氣가 있는 類와 같으니,

바로 陰陽의 기운은 마땅히 섞이지 않는 것인데 섞였으니 아마도 天地의 淫氣인 성싶다.

동쪽에 있는 것은 저녁 무지개이다.

무지개는 햇빛이 비추는 곳을 따라가므로 아침에는 서쪽에 있고 저녁에는 동쪽에 있다.

 

○ 이것은 淫奔함을 풍자한 詩이다.

말하자면, “무지개가 동쪽에 있음에 사람들이 감히 가리키지 못하여

淫奔의 惡을 사람들이 감히 말하지 못함을 비한 것이다.

하물며 여자의 행실이 있는 것은 또한 마땅히 그 부모와 형제를 멀리해야 하는 것인데

어찌 이를 돌아보지 않고 무릅쓰고 행동할 수 있는가.”라 한 것이다.

 


朝隮于西  崇朝其雨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比이다. 隮는 오름이다. 周禮의 十煇에 아홉번째가 隮인데, 註에서는 무지개라고 했으니,

아마도 忽然히 보고서 아래로부터 오르는 것 같은 것이다.

崇은 마침이니, 終旦으로부터 밥먹을 때까지가 終朝이다.

말하자면, “막 비가 내려서 무지개가 보이면 그 비는 終朝에 그치는 것이니,

아마도 淫慝한 기운이 陰陽의 和함을 해롭게 하는 것이다.

지금 俗間에서 ‘무지개가 비를 끊는다.’라 하였으니 진실로 그러하다.”

 


乃如之人也  懷昏姻也  大無信也  不知命也

 

賦이다. 乃如之人은 淫奔한 자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婚姻은 남녀의 欲情을 이른 것이다.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여자는 스스로를 잃지 않음으로 信을 삼는 다.” 命은 正理이다.

 

○ 말하자면, “이 淫奔한 사람은 단지 남녀의 정욕을 思念할 줄만 아니,

이는 능히 그 貞信한 절개를 지키지 못하여 天理의 바름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라 하였다.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능히 욕정이 없을 수는 없으나 마땅히 제지해야 할 것이 있으니,

제지할 줄을 모르고서 오직 욕정만을 따른다면 人道가 폐기되어 禽獸에 들 것이요,

道로써 욕정을 제지한다면 능히 명을 順히 하는 것이다.

 


蝃蝀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52.相鼠(상서)-쥐를 보아라

 

相鼠有皮(상서유피) : 쥐를 보아도 가죽이 있는데
人而無儀(인이무의) : 사람이 되어 예의가 없다
人而無儀(인이무의) : 사람이 되어 예의가 없으면
不死何爲(불사하위) : 죽지 않고 무엇 하랴
相鼠有齒(상서유치) : 쥐를 봐도 이가 있는데
人而無止(인이무지) : 사람이 되어 절제가 없다
人而無止(인이무지) : 사람이 되어 절제가 없다면
不死何俟(불사하사) : 죽지 않고서 무얼 기다리나
相鼠有體(상서유체) : 쥐를 봐도 몸이 있는데
人而無禮(인이무례) : 사람이 되어 예의가 없다
人而無禮(인이무례) : 사람이 되어 예의가 없다면
胡不遄死(호불천사) : 어찌 죽어버리지 않는가

 

<해>

相鼠有皮  人而無儀  人而無儀  不死何爲

 

興이다. 相은 봄이다. 鼠는 짐승 중에 천하고 미워할만한 것이다.

 

○ 말하자면, “저 쥐를 보니 오히려 반드시 가죽이 있으니, 가히 사람이고서 威儀가 없으랴.

사람이고서 威儀가 없다면 그 죽지 않고 무엇하랴.”라 한 것이다. 


相鼠有齒  人而無止  人而無止  不死何俟

興이다. 止는 容止이다. 俟는 기다림이다.

 


相鼠有體  人而無禮  人而無禮  胡不遄死

興이다. 體는 支體이다. 遄은 빠름이다.

 


相鼠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53.干旄(간모)-깃대

 

孑孑干旄(혈혈간모) : 쇠 깃대 우뚝 세우고
在浚之郊(재준지교) : 준 고을 교외에 보인다
素絲紕之(소사비지) : 흰 명주실로 깃 술을 달고
良馬四之(량마사지) : 좋은 말 네 필이 수레를 끈다
彼姝者子(피주자자) : 저 어지신 분에게
何以畀之(하이비지) : 무엇으로 보답할까
孑孑干旟(혈혈간여) : 새매 깃대 우뚝 세우고
在浚之都(재준지도) : 준 고을 성안에 보인다
素絲組之(소사조지) : 흰 명주실로 깃 술을 달고
良馬五之(량마오지) : 좋은 말 다섯 필이 수레를 끈다
彼姝者子(피주자자) : 저 어지신 분에게
何以予之(하이여지) : 무엇으로 보답할까
孑孑干旌(혈혈간정) : 꿩 깃대 우뚝 솟아
在浚之城(재준지성) : 준 고을 도성에 보인다
素絲祝之(소사축지) : 흰 명주실로 깃 술을 달고
良馬六之(량마육지) : 좋은 말 여섯 필이 수레를 끈다
彼姝者子(피주자자) : 저 어지신 분에게
何以告之(하이고지) : 무엇으로 아뢸까

 

<해>

孑孑干旄  在浚之郊  素絲紕之  良馬四之  彼姝者子  何以畀之 

賦이다. 孑孑은 特出한 모양이다. 干旄는 들소꼬리를 旗竿의 머리에 달아서 수레의 뒤에 세우는 것이다.

浚은 衛의 邑名이다. 邑의 밖을 郊라 이른다. 紕는 組織이니, 아마도 흰 실로 組하여 메는 것일 것이다.

四之는 두마리의 服馬와 두 마리의 驂馬이니, 모두 네 마리의 말로 싣는 것이다. 姝는 아름다움이다. 子는

본 바의 사람을 가리킨 것이다. 畀는 줌이다.

 

○ 말하자면, “衛나라 大夫가 이 車馬를 타고서 이 旌旄를 세워 賢者를 뵈었는데,

그 만나본 賢者가 장차 무엇을 주어서 그 예의의 근면함에 답할까라 한 것이다.”

 

孑孑干旟  在浚之都  素絲組之  良馬五之  彼姝者子  何以予之

 

賦이다. 旟는 州·里에 세워놓은 새매를 그린 깃발이니, 위에는 旌旄를 설치하고 그 아래에 깃발을 매고,

깃발 밑에는 깃발을 매다는데, 모두 새매를 그린다. 下邑을 都라 한다. 五馬는 그 盛함을 말한 것이다.

 

孑孑干旌  在浚之城  素絲祝之  良馬六之  彼姝者子  何以告之

 

賦이다. 깃털을 쪼개어 旌을 만드는데, 干旌은 아마도 꿩의 깃을 쪼개어 깃대의 머리에 설치하는 성싶다.

城은 都城이다. 祝은 짬이다. 六之는 六馬이니, 그 盛함을 極히 말한 것이다.

 


干旄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이 위의 세 詩는 小序에 모두 文公 때의 詩라 하였는데,

아마 그 「定中」·「載馳」의 사이에서 보았기 때문인 성싶고, 다른 것은 상고할 수가 없다.

그러나, 衛나라는 본래 淫亂하고 無禮하여 善道를 즐기지 않아서 그 나라를 망하게 했는데,

지금 파멸하고 나서 人心이 危懼하니, 바로 그 지난 일을 懲創하여 善端을 興起시킨 때가 있었다.

그러므로, 그 詩를 지은 것이 이같으니, 아마도 이른바 憂患에서 나와서 安樂에서 죽는 다는 것인 성싶다.

小序의 말이 의심컨대 또한 근본한 바가 있을 것이다.  

 

 


054.載馳(재치)-수레로 달려가다

 

載馳載驅(재치재구) : 수레를 달리고 달려
歸唁衛侯(귀언위후) : 돌아가 위나라 임금을 위로하자
驅馬悠悠(구마유유) : 멀리 말을 달려
言至于漕(언지우조) : 조읍으로 가자
大夫跋涉(대부발섭) : 대부가 산 넘고 물 건너지만
我心則憂(아심칙우) : 내 마음은 조급해라
旣不我嘉(기불아가) : 나를 기꺼워하지 않지만
不能旋反(불능선반) : 돌이킬 수 없네
視爾不臧(시이불장) : 그대들이 좋게 여기지 않는 줄 알지만
我思不遠(아사불원) : 내 생각을 돌이킬 수 없네
旣不我嘉(기불아가) : 나를 기꺼워하지 않아
不能旋濟(불능선제) : 곧 건널 수가 없네
視爾不臧(시이불장) : 그대들이 좋게 여기지 않는 줄 알지만
我思不閟(아사불비) : 내 생각 막을 수 없네
陟彼阿丘(척피아구) : 저 언덕에 올라
言采其蝱(언채기맹) : 마음 달랠 패모나 캐어볼까
女子善懷(여자선회) : 여자들 공연한 근심 많다지만
亦各有行(역각유행) : 까닭이 있다네
許人尤之(허인우지) : 허나라 사람들 나를 탓하지만
衆穉且狂(중치차광) : 어리석고 경망스러운 것
我行其野(아행기야) : 내 지나온 저 들판에
芃芃其麥(봉봉기맥) : 보리가 무성하네
控于大邦(공우대방) : 큰 나라에 구원을 청하려도
誰因誰極(수인수극) : 누에게 의지하고 또 누가 도와줄까
大夫君子(대부군자) : 대부와 군자들이여
無我有尤(무아유우) : 나를 탓하지 마오
百爾所思(백이소사) : 그대들 생각
不如我所之(불여아소지) : 내 생각만 못하오

 

<해>

載馳載驅  歸言衛侯  驅馬悠悠  言至於漕  大夫跋涉  我心則憂

 

賦이다. 載는 則이다. 나라 잃은 것을 조문하는 것을 唁이라 한다.

悠悠는 멀어서 이르지 못하는 모양이다. 풀섶길을 가는 것을 跋이라 하고 물길을 가는 것을 涉이라 한다.

 

○ 宣姜의 딸이 許穆公의 夫人이 되었다.

衛나라의 멸망을 슬퍼하여 馳驅하여 돌아와 장차 衛의 諸侯를 漕邑에서 위로코자 하였는데,

이르지 않음에 許의 大夫 중에 奔走하고 跋涉하여 온 자가 잇었으니,

夫人이 그 반드시 장차 돌아갈 뜻으로써 와서 고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근심스러워한 것이다.

이윽고 마침내 결행하여 돌아가지 못하고 이에 이 詩를 지어서 스스로 그 뜻을 말한 것이다.

 

旣不我嘉  不能旋反  視爾不臧  我思不遠  旣不我嘉  不能旋濟  視爾不臧  我思不閟

 

賦이다. 嘉·臧은 모두 善함이다. 遠은 잊음과 같다.

濟는 건넘이니, 許땅으로부터 衛」에 돌아간다면 반드시 건너야 할 물이 있다.

閟는 가림이요 그침이니, 생각이 그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 말하자면, “大夫가 이미 이르러 과연 내가 돌아가는 것을 善하다 여기지 않으니

나 또한 능히 旋反하여 건너가서 衛에 이를 수 없는 것이다.

비록 너에게 내가 좋게 여겨지지 않았으나 나의 생각하는 바는 끝내 스스로 그칠 수 없는 것이다.  

 

陟彼阿丘  言采其蝱  女子善懷  亦各有行  許人尤之  衆穉且狂

 

賦이다. 치우치게 높은 것을 阿丘라 한다. 蝱은 貝母이니 鬱結한 병을 치료한다.

善懷는 근심과 생각이 많음이니, 漢書의 이른바 “江岸을 무너지기를 잘한다.”라는 말과 같다.

行은 길이요 尤는 허물이다.

 

○ 또 말하기를, “그 이미 衛에 갈 수는 없어서 그리움을 끝내 그칠 수 없다.

그러므로, 그 길에 있을 적에 혹은 높은 곳에 올라 憂想의 情을 펴고 혹은 蝱을 주우면서 鬱結한 병을 고친다.

아마도 여자가 善懷하는 것에는 또한 각기 道가 있는 것인데 許國의 衆人들이 過하다 하였으니,

또한 나이가 어려 어려운 일을 겪어보지 않아서 狂妄한 사람일 뿐인 것이다.

許나라 사람들이 禮를 지키니 유치하거나 狂妄한 것이 아니요,

다만 자기의 情이 간절하고 지극함을 알지 못하여 말이 이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감히 어기지를 못하니, 또한 어찌 진실로 어리석고 狂妄하다 하랴.”라 한 것이다.  

 

我行其野  芃芃其麥  控于大邦  誰因誰極  大夫君子  無我有尤  百爾所思  不如我所之

 

賦이다. 芃芃은 보리가 盛長한 모양이다. 控은 잡고 하소연하는 것이다.

因은 魏莊子를 因하였다는 因과 같다. 極은 이름이다.

大夫는 바로 跋涉하는 大夫요 君子는 許國의 衆人을 이름이다.

 

○ 또 말하기를, “돌아갈 길이 밖에 있어 芃芃한 보리밭을 건너고

또한 스스로 許國이 작아서 힘으로 능히 구할 수 없음을 傷心한 것이다.

그러므로, 생각하길르 大邦을 잡고서 하소하고자 하지만

또한 그 장차 어느곳을 인연하여 어떻게 이를지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大夫와 君子는 나를 지나치다 말지어다.

비록 네가 이 百方에 처하였으나 나로 하여금 스스로 그 마음의 나음이 되는 것을

다하지 못함만 같지 못한 것이다.”라 한 것이다.

 


일이 春秋傳에 보인다.

舊說에 “이 詩는 五章이니, 一章은 六句요, 二章과 四章은 六句요, 五章은 八句이다.”라 하엿다.

蘇氏는 二章과 三章을 合하여 一章을 삼았다.

春秋傳을 살펴보건데 叔孫豹가 「載馳」 四章을 읊을 적에 ‘控于大邦 誰因誰極’의 뜻을 취하였으니,

蘇氏의 말과 相合하므로 지금 쫓는다. 范氏가 말하였다.

“先王이 禮를 지으심에 부모가 沒하심에 歸寧하지 않는 것은 義이니,

비록 나라가 멸망하고 임금이 죽더라도 갈 수 없는 것은 義가 亡함보다 중한 까닭이다.

 


鄘國은 十篇에 二十九章이요, 百七十六句이다.

 


載馳 四章이니, 二章은 章 六句요 二章은 章 八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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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국풍

 

패풍 26-44

 
026.柏舟(백주)-잣나무배

 

汎彼柏舟(범피백주) : 두둥실 저 잣나무배
在彼中河(재피중하) : 저 황하 복판에 떠 있다
髧彼兩髦(담피양모) : 늘어진 저 두 다팔머리
實維我儀(실유아의) : 실제로 나의 남편입니다
之死矢靡他(지사시미타) : 죽어도 다른 마음 갖지 않겠다
母也天只(모야천지) : 어머님은 하늘이신데
不諒人只(불량인지) : 내 마음을 몰라주십니다

 

汎彼柏舟(범피백주) : 두둥실 저 잣나무배
在彼河側(재피하측) : 저 황하 부근에 떠 있다
髧彼兩髦(담피양모) : 늘어진 저 두 다팔머리
實維我特(실유아특) : 실제로 나의 남편입니다
之死矢靡慝(지사시미특) : 죽어도 다른 생각 갖지 않겠다
母也天只(모야천지) : 어머님은 하늘이신데
不諒人只(불량인지) : 내 마음을 몰라주십니다 

 

백주(栢舟) - 튼튼한 저 잣나무 배

​汎彼栢舟(범피백주) 튼튼하고 좋은 저 잣나무 배

亦汎其流(역범기류) 정처 없이 떠 다니네.

耿耿不寐(경경불매) 나는 잠을 못 이루니

如有隱憂(여유은우) 쓰라린 근심 있음이네

微我無酒(미아무주) 술이 없어서가 아니라네

以敖以遊(이오이유) 내가 즐겁지 못한 것이.​

 

<해>
부인인 그 남편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잣나무 배로써 자신을 비하여 말하기를

잣나무로 배를 만들면 견고하고 치밀한데 이것을 버려두고 타지 않아

정박한 곳이 없어 다만 수중에 둥둥 떠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 애통하고 근심함의 깊음이 이와 같으니,

술이 없어 즐기고 놀아서 근심을 풀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것이다.

"열녀전"에 이것을 부인의 시라 하였으니, 지금 그 말한 내용을 상고해보면

비순하고 유약하고 또한 변풀의 첫머리에 있어 下篇과 서로 유사하니, 아마도 또한 장강의 詩인 듯하다.

我心匪鑒(아심비감) 내 마음 거울이 아닌지라​​​

不可以茹(불가이여) 요량해 볼 수도 없는 거고.

亦有兄弟(역유형제) 또한 형제 있기는 하나

不可以據(불가이거) 가서 의지할 수 없는 것들.

薄言往愬(박언왕소) 잠깐 가서 하소연했다가

逢彼之怒(봉피지노) 도리어 꾸중만 들었다네.​


<해>
내 마음이 이미 거울이 아니어서 남을 헤아릴 수 없고,

비록 형제가 있으나 또한 의지하여 중함을 삼을 수 없다.

그러므로 가서 하소연 하였​​다가 도리어 그 노여움을 만났다고 말한 것이다.

 

 

​​​​我​心匪石(아심비석) 내 마음은 돌이 아닌지라

不可轉也(불가전야) 구르게 할 수 없는 거고

我心匪席(아심비석) 내 마음은 자리 아닌지라

不可卷也(불가권야) 둘둘 말 수도 없는 거네.

威儀棣棣(위의체체) 나의 위의 넉넉하여

不可選也(불가선야) 어디 흠잡을 데 없는 것을. ​ ​


<해>
돌은 굴릴 수 있으나 내 마음을 굴릴 수 없으며,

자리는 말아둘 수 있으나 내 마음은 말아둘 수가 없으며

威儀가 하나도 나쁜 것이 없어서 또 선택하고 取捨할 것이 없다고 말하였으니

이는 모두 스스로 돌이켜 봄에 잘못이 없다는 뜻이다.

 


憂心悄悄(우심초초) 마음에 근심 가득해라

​慍于群小(온우군소) 어린 첩들이 나를 미워하니.​

​覯閔旣多(구민기다) 마음이 이미 아픈데다

受悔不少(수모불소) 모욕 당한 것도 적지 않네.

靜言思之(정언사지) 곰곰히 생각하니

寤辟有摽(오벽유표) 탕탕 가슴을 칠 수 밖에.

 

日居月諸(일거월저) 해야 달아

胡迭而微(호질이미) 어찌 뒤바뀌어 이지러졌나?

心之憂矣(심지우의) 내 마음의 근심이여

如匪澣衣(여비한의) 더러운 옷을 입은 거 같네.

靜言思之(정언사지) 곰곰히 생각하니

不能奮飛​(불능분비) 날아갈 수 없음이 한스럽네.​ ​​

 
 <해>
해는 마땅히 항상 밝고, 달은 때로 어지럼이 있으니,

正嫡은 마땅히 높아야 하고 衆妾은 마땅히 낮아야 함과 같거늘,

이제 중첩이 도리어 정적을 이기니 이는 해와 달이 뒤바뀌어 이지러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근심하여 번민하고 원통해 하며 심란함에 이르러

빨지 않은 옷을 입은 듯 한데도 능히 떨치고 일어나 날아가지 못함을 恨한다고 말한것이다

 


<해>
汎彼柏舟  亦汎其流  耿耿不寐  如有隱憂  微我無酒  以敖以遊

比이다. 汎은 흐르는 모양이다. 栢은 나무이름이다. 耿耿은 조금 밝음이니, 근심하는 모양이다.

隱은 가엾어함이다. 微는 非와 같다.

 

○ 婦人이 그 지아비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으므로 栢舟로써 스스로를 比한 것이다.

말하자면, “잣나무로 배를 만들면 堅緻하고 牢實할 것인데 乘載하지 않고서 依薄할 곳이 없어서

다만 汎然히 水中에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 隱憂하기를 깊이함이 이와 같으니 술이 없어 가히 敖遊하면서 풀지를 못하는 것이다.”라 한 것이다.

 烈女傳에 이것으로써 婦人의 詩를 삼았다.“라 하였으니,

지금 그 辭氣를 상고해 보건대 卑順하고 柔弱하고 또한 變風의 처음에 있어서 下篇과 함께 同類가 되니,

아마도 莊姜의 詩인성 싶다.    

 


我心匪鑒  不可以茹  亦有兄弟  不可以據  薄言往愬  逢彼之怒

賦이다. 鑒은 거울이요, 茹는 헤아림이요, 據는 의지함이요, 遡는 告함이다.

 

○ 말하자면, “나의 마음이 이미 거울이 아니니 능히 물건을 헤아릴 수 없고,

비록 형제가 있으나 또한 의지하여 重함을 삼을 수 없다.

그러므로, 가서 告했다가 도리어 그 노여움을 만난 것이다.”라 한 것이다.

 


我心匪石  不可轉也  我心匪席 不可卷也  威儀棣棣  不可選也

賦이다. 棣棣는 풍부하고 閑習한 모양이다. 選은 簡擇함이다.

 

○ 말하자면, “돌은 가히 굴릴 수 있으나 나의 마음은 가히 돌릴 수가 없고

자리는 말아둘 수 있으나 나의 마음은 가히 말아둘 수가 없고

威儀를 하나라도 善하게 하지 않을 수 없어서, 또한 簡擇取舍할 수 없다.”라  한 것이니

모두 스스로에게 돌이켜 봄에 闕함이 없다는 뜻이다.


憂心悄悄  慍于群小  覯閔旣多  受侮不少  靜言思之  寤辟有摽

賦이다. 悄悄는 근심하는 모양이다. 慍은 怒한 모양이요,

群小는 여러 妾들이니, 여러 첩들에게 노여움을 받음을 말한 것이다.

覯는 봄이요, 閔은 병듦이요, 辟은 가슴을 두드림이요, 摽는 가슴을 치는 모양이다. 

 


日居月諸  胡迭而微  心之憂矣  如匪澣矣  靜言思之  不能奮飛  

比이다. 居·諸는 語辭이다. 迭은 바뀜이요, 微는 어그러짐이다.

匪澣衣는 때를 빨지 않은 옷이다. 奮飛는 새가 날개를 떨치며 날아감과 같음이다.

 

○ 말하자면, “해는 마땅히 항시 밝고 달은 때로 기우니,

마치 正嫡은 마땅히 높고 衆妾은 衆妾은 마땅히 낮추어야 하거늘,

지금 衆妾들이 도리어 正嫡을 이기니 이는 日月이 更迭하여 어그러진 것이다.

이 때문에 근심하여 煩寃하고 憒眊함에 이르러 빨지 않은 옷을 입은 듯 한데도

능히 奮起하여 날아갈 수 없음을 恨한 것이다.

 

栢舟 五章이니, 章 六句이다.

 

 


 
027.綠衣(녹의)-
녹색 저고리

 

綠兮衣兮(록혜의혜) : 녹색 저고리
綠衣黃裏(록의황리) : 녹색 저고리에 노란색 안감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에 이는 시름
曷維其已(갈유기이) : 언제나 사라지나

 

綠兮衣兮(록혜의혜) : 녹색 저고리
綠衣黃裳(록의황상) : 녹색 저고리에 노란색 치마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에 이는 시름
曷維其亡(갈유기망) : 언제나 없어지나

 

綠兮絲兮(록혜사혜) : 녹색 실
女所治兮(여소치혜) : 그대가 물들인 것
我思古人(아사고인) : 나는 옛사람을 생각하여
俾無訧兮(비무우혜) : 내 허물을 없애련다

 

絺兮綌兮(치혜격혜) : 고운 갈포, 거친 갈포
凄其以風(처기이풍) : 바람이 차구나
我思古人(아사고인) : 나는 옛사람을 생각하여
實獲我心(실획아심) : 내 마음 잡으련다

 
<해>
綠兮衣兮  綠衣黃裏  心之憂矣  曷維其已

比이다. 綠은 푸른색이 노란색을 이긴 間色이요, 黃은 中央土의 正色이다.

間色은 賤한데 웃옷을 만들고 正色은 귀한데 속옷을 만드니 모두 그 제자리를 잃은 것이다. 已는 그침이다.

 

○ 莊公이 嬖妾에게 惑하여 夫人 莊姜이 어진데도 직위를 잃었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綠衣와 노란 속옷으로 賤妾이 尊顯하고 正嫡이 幽微하여

나로 하여금 근심하게하여 능히 스스로 그치지 못하는 것이다.

 


綠兮衣兮  綠衣黃裳  心之憂矣  曷維其亡

比이다. 上衣를 衣라 하고 下衣를 裳이라 한다.

禮記에 “衣는 正色으로 하고 裳은 간색으로 하낟.”라 하였으니

지금 녹색으로 衣를 만들고 노란 것을 안으로 부터 전락하여 裳을 만들었으니 제자리를 잃음이 더욱 심한 것이다.

亡이란 말은 잊음이다.

 


綠兮絲兮  女所治兮  我思古人  俾無訧兮

比이다. 女는 그 君子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治는 다스려서 짬을 이른 것이다. 俾는 하여금이요, 訧는 허물이다.

 

○ 녹색으로 막 실을 물들였는데 네가 또한 다스린다고 말하여,

妾은 이제 어리거늘 네가 또한 사랑함을비유한 것이다.

그렇다면 내 장차 어떻게 하겠는가.

또한 옛사람 중에 일찍이 이 경우를 당하고도 잘 대처한 자를 생각하여

스스로 힘써서 잘못이 없음에 이르게 할 뿐이라고 말한 것이다.    

 


絺兮綌兮  淒其以風  我思古人  實獲我心

比이다. 淒는 寒風이다.

○ 絺綌이 寒風을 만남은 자기가 시기가 지나서 버림받음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故人 중에 이에 善處한 자를 생각하니 진실로 능히 나의 마음이 구하는 바를 먼저 안 것이다.

 


綠衣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莊姜의 일은 春秋傳에 보이지만 이 詩는 상고할 수가 없으니 우선 序說을 좇았다. 아래의 三篇도 같다.

 

 


 
028.燕燕(․연연)-
제비야 제비야

 

燕燕于飛(연연우비) : 제비들 날아
差池其羽(차지기우) : 앞서거니 뒤서거니
之子于歸(지자우귀) : 그녀 시집가는 날
遠送于野(원송우야) : 멀리 들 밖으로 전송하고
瞻望弗及(첨망불급) : 멀리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아
泣涕如雨(읍체여우) : 눈물이 비오듯 쏟아진다

 

燕燕于飛(연연우비) : 제비들 날아
頡之頏之(힐지항지) : 오르락 내리락
之子于歸(지자우귀) : 그녀 시집가는 날
遠于將之(원우장지) : 멀리 나가 그녀를 보내고
瞻望弗及(첨망불급) : 아득히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아
佇立以泣(저입이읍) : 우두커니 서서 눈물 흘린다

 

燕燕于飛(연연우비) : 제비들 날아
下上其音(하상기음) : 울음소리도 오르락 내리락
之子于歸(지자우귀) : 그녀 시집가는 날
遠送于南(원송우남) : 성 남쪽으로 멀리 보내고
瞻望弗及(첨망불급) : 아득히 바라봐도 보이지 않아
實勞我心(실로아심) : 정말로 내 마음 괴로워라

 

仲氏任只(중씨임지) : 둘째는 성실하여
其心塞淵(기심새연) : 그 마음씨 참으로 깊고

終溫且惠(종온차혜) : 끝까지 온화하고 은혜로워 

淑愼其身(숙신기신) : 착하게 그 몸 삼갔다네 

先君之思(선군지사) : 선군을 생각하라며 

以勗寡人(이욱과인) : 도리어 과인을 권면했네 

 


<해>
燕燕于飛  差池其羽  之子于歸  遠送于野  瞻望弗及  泣涕如雨

興이다. 燕은 제비이니 燕燕이라 이른 것은 거듭 말한 것이다.

差池는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이다. 之子는 戴嬀를 가리킨 것이다. 歸는 크게 돌아감이다.

 

○ 莊姜이 자식이 없어서 陳나라 여자인 戴嬀의 아들 完으로 자기의 자식을 삼았는데,

莊公이 卒하고 完이 즉위하였는데 嬖人의 아들 州吁가 시해하였다.

그러므로, 戴嬀가 陳나라에 大歸하거늘 莊姜이 보낼 때에 이 詩를 지은 것이다. 

 


燕燕于飛  頡之頏之  之子于歸  遠于將之  瞻望弗及  佇立以泣

興이다. 날아 올라가는 것을 頡이라 한다.

날아 내려가는 것을 頏이라 한다. 將은 보냄이다. 佇立은 오래 서있음이다.

 


燕燕于飛  下上其音  之子于歸  遠送于南  瞻望弗及  實勞我心

興이다. 울면서 올라가는 것을 上音이라 하고 울면서 내려가는 것을 下音이라 한다.

남쪽에서 전송한다는 것은 陳나라가 衛나라 남쪽에 있기 때문이다.

 


仲氏任只  其心塞淵  終溫且惠  淑愼其身  先君之思  以勗寡人

賦이다. 仲氏는 戴嬀의 字이다. 은혜로써 서로 미덥게 함을 任이라 한다.

只는 語辭이다. 塞은 진실함이요, 淵은 깊음이다. 終은 마침이요, 溫은 和함이요,

惠는 順함이요, 淑은 善함이다. 先君은 莊公을 이름이다. 勗은 힘씀이다.

寡人은 寡德한 사람이니 莊姜의 自稱이다.

 

○ 말하자면, “戴嬀의 賢哲함이 이와 같고, 또한 先君을 생각하라는 말로 나를 권면하여

나로 하여금 항시 생각하게하여 그 지킨 것을 잃지 않게 한 것이다.”라 한 것이다.

楊氏가 말하였다. “州吁의 포악함과 桓公의 죽음과 戴嬀의 떠남은

모두가 夫人이 지위를 잃어서 先君이 이룬 것에 답하지 못하거늘

戴嬀가 오히려 先君의 생각으로 그 夫人을 권면하니 진실로 가히 溫惠하다 이를 수 있겠다.

 


燕燕 四章이니, 章六句이다.   

 

 


 
029.日月(일월)-
일월

 

日居月諸(일거월제) : 해와 달은
照臨下土(조임하토) : 세상 비춰준다
乃如之人兮(내여지인혜) : 그러나 그 사람은
逝不古處(서불고처) : 전처럼 대해 주지 않는다
胡能有定(호능유정) : 그 마음을 어쩌면 잡을 수 있을까
寧不我顧(녕불아고) : 어찌 나를 봐주지 않는가

 

日居月諸(일거월제) : 해와 달은
下土是冒(하토시모) : 세상을 덮어준다
乃如之人兮(내여지인혜) : 그러나 그 사람은
逝不相好(서불상호) : 전처럼 사랑해 주지 않는다
胡能有定(호능유정) : 그 마음을 어쩌면 잡을 수 있을까
寧不我報(녕불아보) : 어찌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가

 

日居月諸(일거월제) : 해와 달은
出自東方(출자동방) : 동녘에서 떠오른다
乃如之人兮(내여지인혜) : 그러나 그 사람은
德音無良(덕음무량) : 말씀마저 따뜻하지 않다
胡能有定(호능유정) : 그 마음을 어쩌면 잡을 수 있을까
俾也可忘(비야가망) : 나를 아예 잊어버리셨구나

 

日居月諸(일거월제) : 해와 달은
東方自出(동방자출) : 동녘에서 절로 떠오른다
父兮母兮(부혜모혜) : 아버님, 어머님이시여
畜我不卒(축아불졸) : 그이는 나를 끝내 버렸어요
胡能有定(호능유정) : 그 마음을 어쩌면 잡을 수 있을까
報我不述(보아불술) : 내게 너무 무리하게 하는구려

 
<해>
日居月諸  照臨下土  乃如之人兮  逝不古處  胡能有定  寧不我顧

賦이다. 日居月諸는 불러서 호소함이다. 之人은 莊公을 가리킨 것이다. 逝는 發語辭이다.

古處는 未詳이니, 혹자는 옛날의 道로써 서로 처함을 이른 것이라고 하였다. 胡·寧은 모두 어찌이다.

 

○ 莊姜이 莊公에게서 보답을 받지 못했으므로 日月을 불러서 호소하면서 말하기를,

“日月이 下土를 照臨한 것이 오래인데, 지금 바로 이와 같은 사람을 두어서 古道로써 서로 처하지 못하였다.

이는 그 마음과 뜻이 回惑되어서인 것이니 또한 어찌 능히 안정됨이 있으리오마는

어찌 그 홀로 나를 돌아보지 않는가.”라 한 것이다.

버림받은 것이 이와 같은데도 그를 그리는 뜻이 있으니, 이 詩의 仁厚함이 되는 이유이다.     

 


日居月諸  下土是冒  乃如之人兮  逝不相好  胡能有定  寧不我報

賦이다. 冒는 덮음이요, 報는 답함이다.

 


日居月諸  出自東方  乃如之人兮  德音無良  胡能有定  俾也可忘

賦이다. 해는 아침이면 반드시 東方에서 뜨고 달은 보름이면 또한 東方에서 뜬다.

德音은 그 마을 곱게 함이요, 無良은 그 실제를 추하게 여김이다.

‘俾也可忘’은 “어찌 유독 나만이 가히 잊혀지랴.”라 말한 것이다.  

 


日居月諸  東方自出  父兮母兮  畜我不卒  胡能有定  報我不述

賦이다. 畜은 기름이요, 卒은 마침이니 그 지아비를 얻지 못하여

父母님의 나를 기르심이 끝나지 못할가 탄식한 것이다.

아마도 憂患과 疾痛이 極해지면 반드시 부모를 부르는 것은 사람의 지극한 情인 것이다.

述은 따름인데, 그 義理를 따르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日月 四章이니, 章 六逑이다.

 


이 詩는 마땅히 ‘燕燕’의 앞에 있어야 하는데, 下篇은 이를 따른 것이다.

 

 


 
030.終風(종풍)-
바람

 

終風且暴(종풍차폭) : 바람 불고 소나기 퍼붓듯
顧我則笑(고아칙소) : 나를 돌아보고 비웃는다
謔浪笑敖(학랑소오) : 희롱하고 방종하니
中心是悼(중심시도) : 속마음이 쓰리다

 

終風且霾(종풍차매) : 바람 불고 흙비 날리듯
惠然肯來(혜연긍래) : 고분고분 찾아오려나
莫往莫來(막왕막래) : 오지도 가지도 않으니
悠悠我思(유유아사) : 내 시름만 그지없다

 

終風且曀(종풍차에) : 바람 불고 흐린 날씨
不日有曀(불일유에) : 햇볕 없어 음산하기만
寤言不寐(오언불매) : 잠들려 해도 잠 못 이루고
願言則嚔(원언칙체) : 생각하면 가슴만 메인다

 

曀曀其陰(에에기음) : 음산하게 흐리고
虺虺其雷(훼훼기뢰) : 우르르 천둥 울린다
寤言不寐(오언불매) : 잠들려 해도 잠 못 이루고
願言則懷(원언칙회) :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해>
終風且暴  顧我則笑  謔浪笑敖  中心是悼

比이다. 終風은 終日 바람이 부는 것이다. 暴는 빠름이다.

謔은 戱言이요, 浪은 放蕩함이다. 悼는 傷함이다.

 

○ 莊公의 사람됨됨이가 狂蕩하고 暴疾하니, 莊姜이 아마도 차마 指斥하여 말할 수 없으므로

다만 종일동안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으로써 比喩하여 말하기를,

“비록 狂暴함이 이와 같으나 또한 나를 돌아보고는 웃는 때도 있으나 모두가 단지 戱慢하는 뜻에서 나온 것이요

愛敬하는 誠意가 없으니, 또 나로 하여금 감히 말하지 못하고 마음만을 홀로 상하게 한다.”라 한 것이다.

아마도 莊公이 暴慢하며 항상됨이 없거늘 莊姜은 正靜하여 스스로를 지키니,

이 때문에 그 뜻에 거슬려서 보답을 받지 못한 것이다.  

 


終風且霾  惠然肯來  莫往莫來  悠悠我思

比이다. 霾는 흙비가 내려 캄캄한 것이다. 惠는 順함이다. 悠悠는 생각이 장대한 것이다.

 

○ 終風且霾로 莊公의 狂惑함을 比한 것이다.

비록 狂惑하다 하엿으나 또한 혹간 惠然히 즐겨 오기도 하지만, 다만 또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 때가 있으니

나로 하여금 悠悠히 생각하게 한다. 그 君子 그리기를 깊이 하니 두터움의 지극함이다.

 


終風且噎  不日有噎  寤言不寐  願言則嚔

比이다. 음산하게 바람이 부는 것을 曀라 한다. 有는 또이다.

不日有曀는 이미 음산하거늘 하루가 못되어 또 음산함을 말한 것이니,

또한 사람의 狂惑함이 잠시 개었다가 다시 가리워짐을 比한 것이다.

願은 생각함이다. 嚔는 코가 막혀서 재채기함이니 사람의 기운이 感傷하고 閉鬱하고,

또한 바람과 안개의 엄습한 바 되면 이 병이 있는 것이다.

 


噎噎其陰  虺虺其뢰  寤言不寐  願言則懷

比이다. 曀曀는 음산한 모양이요, 虺虺는 우뢰가 장차 發할 적에 진동하지 않은 소리이니

사람의 狂惑함이 더욱 심하여 그치지 않음이다. 懷는 그리워함이다.

 


終風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031.擊鼓(격고)-북을 울리며

 

擊鼓其鏜(격고기당) : 북소리 둥둥 울리면
踊躍用兵(용약용병) : 무기 들고 뛰어 일어난다
土國城漕(토국성조) : 서울엔 흙일과 성 쌓는 일인데
我獨南行(아독남행) : 나 혼자 싸우러 남으로 간다

 

從孫子仲(종손자중) : 손자중 장군을 따라
平陳與宋(평진여송) : 진나라와 송나라를 강화시켰다
不我以歸(불아이귀) : 나를 돌려보내지 않아
憂心有忡(우심유충) : 근심스런 마음 그지없다

 

爰居爰處(원거원처) : 앉았다 누웠다 하며
爰喪其馬(원상기마) : 말조차 어디 갔는지 모른다
于以求之(우이구지) : 그 말을 찾아서
于林之下(우임지하) : 숲 아래를 헤맨다

 

死生契闊(사생계활) : 죽거나 살거나 만나거나 헤어지거나
與子成說(여자성설) : 그대와 함께 하자고 약속했네
執子之手(집자지수) : 그대의 손을 잡고서
與子偕老(여자해노) : 그대와 함께 늙자고 말일세

 

于嗟闊兮(우차활혜) : 아아, 헤어져 있어
不我活兮(불아활혜) : 우리 함께 살지 못하네
于嗟洵兮(우차순혜) : 아아, 멀리 떨어져 있어
不我信兮(불아신혜) : 우리 약속을 이룰 수 없구나

 

擊鼓其鏜이어늘  踊躍用兵호라 土國城漕ㅣ어늘  我獨南行호라
(격고기당이어늘 용약용병호라 토국성조ㅣ어늘  아독남행호라 賦也ㅣ라)
북을 침에 그 소리가 당당하거늘 뛰고 뛰며 병기를 쓰노라.

(어떤 사람은) 서울에서 흙일을 하고, (어떤 사람은) 조읍에서 성을 쌓거늘 나는 홀로 남쪽으로 가노라.

鏜 : 북소리 당.    踊:뛸 용.      躍:뛸 약.     漕:배로 실어나를 조.  

 

○賦也ㅣ라 鏜은 擊鼓聲也ㅣ라 踊躍은 坐作擊刺之狀也ㅣ라

兵은 謂戈戟之屬이라 土는 土功也ㅣ라 國은 國中也ㅣ라 漕는 衛邑名이라

○衛人從軍者ㅣ 自言其所爲하고 因言衛國之民이 或役土功於國하며

或築城於漕어늘 而我獨南行하야 有鋒鏑死亡之憂하니 危苦尤甚也ㅣ라


○부라. 당은 북치는 소리라. 용약은 앉았다 일어났다하며 치고 찌르는 형상이라(군사훈련하는 모습이라).

병은 창의 등속을 이름이라. 토는 흙손일이라. 국은 나라 가운데라. 조는 위나라 읍명이라.

○위나라 사람인 종군하는 자가 스스로 그 하는 바를 말하고,

인하여 위나라의 백성은 혹 서울에서 토공일을 하기도 하며 혹은 조읍에서 성을 쌓기도 하는데,

나는 홀로 남쪽으로(남쪽 전쟁터로) 가서 칼날에 화살촉에 죽을 걱정을 하니 위태롭고 괴로움이 더욱 심함이라.

鏑 : 화살촉 적

 

從孫子仲하야  平陳與宋하소라 不我以歸라  憂心有忡호라
(종손자중하야 평진여송하소라 불아이귀라 우심유충호라 賦也ㅣ라)
손자중을 따라가서 진나라와 송나라를 평정하노라. 나와 더불어 돌아가지 않느니라. 근심하는 마음이 서글프노라.

충(心+中): 근심할 충.

 

○賦也ㅣ라 孫은 氏요 子仲은 字니 時軍師也ㅣ라

平은 和也ㅣ니 合二國之好也ㅣ라

舊說에 以此로 爲春秋隱公四年에 州吁ㅣ 自立之時에 宋衛陳蔡伐鄭之事라 하니 恐或然也ㅣ라

以는 猶與也ㅣ니 言不與我而歸也ㅣ라


○부라. 손은 성이오, 자중은 자니, 당시 장수였느니라.

평은 화함이니 두 나라(진나라와 송나라)가 우호를 맺음이라.

옛 말에 이로써 춘추시대 은공 4년에 주우가 (완을 죽이고) 스스로 설 때에

송 ․ 위 ․ 진 ․ 채가 정나라를 쳤던 일이라고 했으니 아마도 혹 그러하니라.

이는 더불음과 같으니 나와 더불어 돌아가지 않음을 말함이라

(평화조약을 맺었는데 왜 나를 데리고 돌아가지 않는가 하고 서글퍼서 하는 말이라).

爰居爰處하야  爰喪其馬하고 于以求之ㅣ 于林之下호라
(원거원처하야 원상기마하고 우이구지ㅣ 우림지하호라 賦也ㅣ라)
이에 거하고 이에 처하여 이에 그 말을 잃고 이에 써 구함을 숲 아래에서 하노라.

 

○賦也ㅣ라 爰은 於也ㅣ니 於是居하고 於是處하며 於是喪其馬하고 而求之於林下하니 見其失伍離次하야 無鬪志也ㅣ라
○부라. 원은 ‘늘 어’와 같으니, 이에 거하고 이에 처하며 이에 그 말을 잃고 숲 아래에서 찾으니

그 오(行伍/항오 : 삼삼오오 짝을 지은 대열)를 잃고 차(次序 : 앞뒤의 대열)를 떠나서 싸울 뜻이 없음을 나타냄이라

 

死生契闊에  與子成說호라 執子之手하야 與子偕老ㅣ라 호라
(사생결활에 여자성설호라 집자지수하야 여자해로ㅣ라 호라 賦也ㅣ라)
죽든 살든 멀리 떨어지든 간에 그대와 더불어 약속을 이루었노라.

그대의 손을 잡고서 그대와 더불어 해로한다고 하였노라.

契: 맺을 계.근고할 결.    闊:트일 활.     偕: 함께 해. 

 

○賦也ㅣ라 契闊은 隔違之意라 成說은 謂成其約誓之言이라

○從役者ㅣ 念其室家하고 因言始爲室家之時에 期以死生契濶하야 不相忘棄하고 又相與執手而期以偕老也ㅣ라

○부라. 결활은 막혀서 멀다는 뜻이라. 성설은 그 서약하는 말을 이룸이라(혼인서약을 했음이라).

○부역을 따르는 자가 그 집안을 생각하고, 인하여 비로소 가정을 이룰 때(혼인할 때)에

죽든 살든 멀리 떨어지든 간에 잃어버리거나 버리지 않기로 기약하고

또 서로 더불어 손을 잡고 해로하기로써 기약했다고 말함이라.

 

于嗟闊兮여  不我活兮로다 于嗟洵兮여  不我信兮로다
(우차활혜여 불아활혜로다 우차순혜여  불아신혜로다 賦也ㅣ라)

嗟:탄식할 차.      洵:참으로 순. 

   
아아, 멀리 떨어짐이여, 우리 서로가 살지 못하리로다. 아아 약속함이여, 우리가 지키지 못하리로다.

 

○賦也ㅣ라 于嗟는 歎辭也ㅣ라 闊은 契闊也ㅣ라 活은 生이라 洵은 信也ㅣ라 信은 與申으로 同이라

○言昔者에 契闊之約이 如此어늘 而今不得活하고 偕老之信이 如此어늘 而今不得伸하니

意必死亡하야 不復得與其室家하야 遂前約之信也ㅣ라 (擊鼓五章이라)


○부라. 우차는 탄식하는 말이라. 활은 결활(멀리 떨어짐)이라.

활은 (같이) 삶이라. 순은 믿음(약속함)이라. 신은 ‘펼 신’과 더불어 같음이라.

○옛적에 결활한 약속이 이와 같거늘 지금 같이 살지 못하고,

해로의 약속이 이와 같거늘 지금 얻어 펴지 못하니,

생각하건대(뜻하건대) 반드시 죽어서 다시는 얻어 그 실가(아내)와 더불어 전의 약속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라.

 

擊鼓五章章四句

 

[패풍 제6편 격고5장(擊鼓五章) 본문 다시 읽기]

擊鼓其鏜이어늘 踊躍用兵호라 土國城漕ㅣ어늘 我獨南行호라 賦也ㅣ라
從孫子仲하야 平陳與宋하소라 不我以歸라 憂心有忡호라 賦也ㅣ라
爰居爰處하야 爰喪其馬하고 于以求之ㅣ 于林之下호라 賦也ㅣ라
死生契闊에 與子成說호라 執子之手하야 與子偕老ㅣ라 호라 賦也ㅣ라
于嗟闊兮여 不我活兮로다 于嗟洵兮여 不我信兮로다 賦也ㅣ라
擊鼓五章이라

 

 

 

032.凱風(개풍)-산들바람

 

凱風自南(개풍자남) : 따스한 바람 남쪽에서 불어와
吹彼棘心(취피극심) : 저 대추나무 새싹에 분다
棘心夭夭(극심요요) : 대추나무 어린 싹 무럭무럭 자라니
母氏劬勞(모씨구로) : 어머님 노고가 생각난다

 

凱風自南(개풍자남) : 따스한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와
吹彼棘薪(취피극신) : 저 대추나무 줄기에 분다
母氏聖善(모씨성선) : 어머님은 정말 훌륭하신데
我無令人(아무령인) : 우리는 모두 불초자식들

 

爰有寒泉(원유한천) : 차가운 샘물이 있어
在浚之下(재준지하) : 준마을 아래쪽으로 흐른다
有子七人(유자칠인) : 아들 일곱을 두시어
母氏勞苦(모씨로고) : 어머님은 고생하셨다

 

晛睆黃鳥(현환황조) : 곱고 귀여운 꾀꼬리
載好其音(재호기음) : 지저기는 소리 듣기도 좋다
有子七人(유자칠인) : 아들이 얼곱이나 있어도
莫慰母心(막위모심) : 어머님 바음을 위로하지 못 하네

 

 

<해>

凱風自南  吹彼棘心  棘心夭夭  母氏劬勞

比이다. 南風을 凱風이라 하는데 萬物을 자라게 하고 기르는 것이다.

棘은 작은 나무이니 叢生하며 가시가 많고 자라기가 어렵고 心은 또한 어리고 약하여 아직 성장하지 않은 것이다. 

夭夭는 작고 좋은 모양이다. 劬勞는 병들고 괴로움이다.

 

○ 衛나라의 淫風이 유행하여 비록 일곱 자식을 둔 어머니조차도 오히려 능히 그 집안을 편안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므로,그 자식이 이 詩를 지어서 凱風으로 어머니를 比하고 가시나무의 心으로 자식의 幼年을 比하였다.

아마도 “어미가 여러 자식을 낳아서 어려서부터 길러서 그 劬勞함이 심히였다.”라 하였으니,

그 처음에 근본하여 말하여 자책의 一端을 일으킨 것이다. 

 


凱風自南  吹彼棘薪  母氏聖善  我無令人

興이다. 聖은 밝음이요, 令은 善함이다.

○ 가시나무를 가히 섶나무로 삼을만 하다면 다 자란 것이지만 좋은 木材는 아니다.

그러므로, 자식이 壯大하지만 善하 ㄴ것이 없다고 興한 것이다.

다시 聖善함으로써 그 어머니를 일컫고 스스로를 無令人이라 이르니 그 자책함이 심한 것이다.

 


爰有寒泉  在浚之下  有子七人  母氏勞苦

興이다. 浚의 衛의 邑이다.

“여러 자식이 寒泉이 浚邑 아래에 있다 해도 오히려 능히 浚邑 滋益할 바 없는 것과 같거늘

자식 일곱이 있어도 도리어 능히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여 어머니를 勞苦에 이르도록 한 것인가.”라 하니,

이에 미미하게 그 일을 가리키고 痛烈히 자신을 刻責하여 그 어머니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이다.

어머니가 음란한 풍속 때문에 능히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거늘 여러 자식들이 자책함에,

다만 능히 어머니를 섬기지 못하여 어머니로 하여금 勞苦롭게 했다고 말을 하니

말을 완곡하게 하고 諫하기를 은근히하여 그 어버이의 악을 드러내지 않으니 가히 孝라 이를 수 있겠다.

下章은 이것을 본딴 것이다. 

 


晛見完黃鳥  載好其音  有子七人  莫慰母心

興이다. 睍睆은 淸和하고 圓轉하다는 뜻이다.

 

 

○ 말하자면, “꾀꼬리도 오히려 능히 그 音을 좋게하여 사람들을 기쁘게 하거늘,

우리 일곱명의 자식은 능히 우리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하지 못하는가.”라 한 것이다.

 


凱風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033.雄雉(웅치)-장끼

 

雄雉于飛(웅치우비) : 장기가 날아
泄泄其羽(설설기우) : 푸득푸득 날개를 친다
我之懷矣(아지회의) : 나의 그리움은
自詒伊阻(자이이조) : 스스로 불러온 걱정거리

 

雄雉于飛(웅치우비) : 장기가 날아
下上其音(하상기음) : 그 소리 오르락내리락
展矣君子(전의군자) : 임이여, 진정 당신은
實勞我心(실로아심) : 내 마음을 정말 안타깝게 하시네

 

瞻彼日月(첨피일월) : 저 해와 달을 보면
悠悠我思(유유아사) : 아득해지는 내 생각
道之云遠(도지운원) : 길이 멀어
曷云能來(갈운능래) : 어찌 오실 수 있을까요

 

百爾君子(백이군자) : 여러 군자님들
不知德行(불지덕행) : 덕행을 알지 못 하시네
不忮不求(불기불구) : 해치지 않고 탐하지 않으면
何用不臧(하용불장) : 어찌 착하지 않다 할까

 

<해>

雄雉于飛  泄泄其羽  我之懷矣  自詒伊阻

興이다. 雉는 野鷄인데, 숫컷은 벼슬이 있으며 꼬리가 길고 몸에 문채가 있으며 잘 싸운다.

泄泄는 천천히 나는 것이다. 懷는 그리워함이요, 詒는 남김이요, 阻는 막음이다.

 

○ 婦人이 그 君子가밖에 行役을 나갔으므로 수꿩이 나는 것이 느릿하면서 自得함이 이와 같거늘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은 바로밖에 行役을 나가서 스스로 隔阻함을 끼친 것이다.   

 


雄雉于飛  下上其音  展矣君子  實勞我心 

興이다. 下上其音은 그 날아가면서 울고 自得함을 말한 것이다. 展은 진실로이다.

誠을 말하고 또 實을 말한 것은 君子의 내 마음을 수고롭게 함을 심하게 한 것이다.

 


瞻彼日月  悠悠我思  道之云遠  曷云能來

賦이다. 悠悠는 생각을 길게 하는 것이다.

日月의 往來를 보고 그 군자의 行役나간 것이 오래되었음을 생각한 것이다.

 


百爾君子  不知德行  不忮不求  何用不臧

賦이다. 百은 凡과 같다. 忮는 害함이요, 求는 탐함이요, 臧은 善함이다.

 

○ 말하자면, “모든 君子들이 어찌 德行을 알지 못하랴.

만약 능히 忮害하지 않고 또 탐욕스럽게 구하지 않는다면어지 하는 일들이 善하지 않으랴.”라 한 것이니,

遠行함에 患을 범할까 걱정하여 그 善處하고서 온전함을 얻기를 바란 것이다.

 


雄雉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034.匏有苦葉(포유고엽)-박의 마른 잎

 

匏有苦葉(포유고엽) : 박에는 마른 잎이 생기고
濟有深涉(제유심섭) : 나루터에는 깊은 건널목이 있다
深則厲(심칙려) : 깊으면 그냥 건너고
淺則揭(천칙게) : 앝으면 옷을 걷고 건넌다

 

有瀰濟盈(유미제영) : 나루엔 물결이 차고
有鷕雉鳴(유요치명) : 까투리 울음소리 들려온다
濟盈不濡軌(제영불유궤) : 물이 넘쳐도 수레의 축은 젖지 않고
雉鳴求其牡(치명구기모) : 까투리는 장끼를 찾는다

 

雝雝鳴鴈(옹옹명안) : 끼룩끼룩 우는 기러기
旭日始旦(욱일시단) : 해 솟는 아침
士如歸妻(사여귀처) : 총각님 장가들려면
迨冰未泮(태빙미반) : 이 얼음 풀리기 전에 오셔요

 

招招舟子(초초주자) : 오라고 손짓하는 사공
人涉卬否(인섭앙부) : 사람들은 건너가도 나는 안가네
人涉卬否(인섭앙부) : 사람들이 건너가도 내가 안 가는 것은
卬須我友(앙수아우) : 나는 모름지기 임을 기다려서 라네

 

<해>

匏有苦葉  濟有深涉  深則厲  淺則偈

比이다. 匏는 박이니, 박 중에 쓴 것은 먹을 수 없고 다만 옆에 차고서 물을 건널 뿐이다.

그러나, 지금 아직 잎이 있다면 또한 아직 쓰지 못할 때이다. 濟는 건너는 곳이다.

걸어서 물을 건너는 것을 涉이라 한다.

옷입은 채로 건너는 것을 厲라 하고 옷을 것고 건너는 것을 揭라 한다.

 

○ 이는 淫亂함을 풍자한 詩이다.

말하자면, “박을 쓸 수 없거늘 건널 곳이 바야흐로 깊으니,

나그네는 마땅히 그 淺深을 商量한 후에 건널 수 있어서

男女가 사귈 때에도 마땅히 禮義를 量度한 후에 行해야 함을 比한 것이다. 

 


有瀰濟盈  有鷕雉鳴  濟盈不濡軌  雉鳴求其牡

比이다. 瀰는 물이 가득한 모양이다. 鷕는 雌雄이 내는 소리이다.

軌는 수레바퀴 자국이다. 날짐승을 雌雄이라 하고 걸어 다니는 것을 牝牡라 한다.

 

○ 건너는 곳에 물이 가득하면 반드시 그 박퀴를 적시게 되고 꿩이 울 때에는 마땅히 그 수꿩을 구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常理인 것이거늘, 지금 건너는 곳에 물이 가득한데도 수레바퀴를 적시지 않는다 하고

꿩이 울면서 도리어 그 숫짐승을 구한다 하니,

음란한 사람이 禮義를 헤아리지 않고서 기 배우자가 아닌데 禮를 범하여 서로 구함을 比한 것이다.   

 


雝雝鳴雁  旭日始旦  士如歸妻  迨氷未泮

賦이다. 雝雝은 소리가 和함이다.

雁은 새이름이니 거위와 비슷하고 추위를 두려워하여 가을에 남족으로 갔다가 봄에는 북쪽으로 올라간다.

旭은 해가 처음 나오는 모양이다. 昏禮에 納采를 할 때에 기러기를 쓰고 親迎을 저녁에 하고

納采와 請期는 아침에 한다. 歸妻는 얼음이 풀릴 때 하고 納采와 請期는 얼음이 풀리지 않을 때에 한다.

 

○ 말하자면, “古人이 婚姻에 그 구하기를 갑자기 하지 않고

禮로 節制하기를 이와 같이하여 깊히 淫亂한 사람을 풍자한 것이다.

 


招招舟子  人涉卬否  人涉卬否  卬須我友

比이다. 招招는 고함쳐 부르는 모양이다. 舟子는 뱃사람이니 나루를 건네 주는 사람이다. 卬은 나이다. 

 

○ 뱃사람이 사람을 불러 건넬 적에 사람들이 다 쫓거늘 나만이 홀로 그렇지 않는 것은

내 친구가 부르는 것을 기다린 후에 건너려 함이다.

남녀가 반드시 그 配偶를 기다려서 서로 쫓을 것을 比하여 이 사람의 그렇지 못함을 풍자한 것이다.

 


匏有苦葉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035.谷風(곡풍)-골바람

 

習習谷風(습습곡풍) : 거세게 불어오는 골바람
以陰以雨(이음이우) : 날이 흐리더니 비가 내린다
黽勉同心(민면동심) : 힘을 모으고 마음을 모아야지
不宜有怒(불의유노) : 성을 내어서는 안 되지요
采葑采菲(채봉채비) : 순무나 무우를 뽑을 땐
無以下體(무이하체) : 밑 부분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德音莫違(덕음막위) : 사랑의 약속 어기지 않으시면
及爾同死(급이동사) : 그대와 죽음을 함께 할래요

 

行道遲遲(행도지지) : 길을 가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고
中心有違(중심유위) : 마음 속 깊은 한이 있어서라오
不遠伊邇(불원이이) : 그렇게 멀리도 아니고
薄送我畿(박송아기) : 집안에서 나를 박대하며 보냈었지요
誰謂荼苦(수위도고) : 씀바퀴를 누가 쓰다고 했나요
其甘如薺(기감여제) : 내게는 냉이처럼 달지요
宴爾新昏(연이신혼) : 그대는 신혼 잔치
如兄如弟(여형여제) : 형처럼 아우처럼 좋았겠지요

 

涇以渭濁(경이위탁) : 경수로써 위수를 흐려도
湜湜其沚(식식기지) : 그 웅덩이 맑기만 한데
宴爾新昏(연이신혼) : 그대는 신혼 잔치
不我屑以(불아설이) :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아요
毋逝我梁(무서아량) : 나의 어살에 가지 말고
毋發我笱(무발아구) : 나의 통발을 들어내지 마셔요
我躬不閱(아궁불열) : 내 몸도 받아주지 않는데
遑恤我後(황휼아후) : 나의 뒷일을 걱정해주랴

 

就其深矣(취기심의) : 깊은 곳에서는
方之舟之(방지주지) : 뗏목 타고 배도 타고
就其淺矣(취기천의) : 얕은 곳에서는
泳之游之(영지유지) : 자맥질하고 헤엄쳐 갔지요
何有何亡(하유하망) : 있거나 없거나
黽勉求之(민면구지) : 힘써 구했지요
凡民有喪(범민유상) : 사람들에게 궂은 일 있으면
匍匐救之(포복구지) : 힘을 다해 도왔지요

 
反以我爲讎(반이아위수) : 도리어 나를 원수로 생각했네.
旣阻我德(기조아덕) : 나의 정성을 물리치시니,
賈用不售(매용불수): 팔리지 않는 물건 같은 팔자.
昔育恐育鞫(석육공육국) : 옛 살림할 땐 궁할가 애태우며
及爾顚覆(급이전복) : 그대와 함께 고생하면서,
旣生旣育(기생기육) : 살림살이 할 만하니,
比予于毒(비여우독) : 나를 독 벌레처럼 여기네.

 

我有旨蓄(아유지축) : 나에게 맛 있는 마른 나물 장만하람은,
亦以御冬(역이어동) : 겨울철 막아 넘기기 위한 것이라더니,
宴爾新昏(연이신혼) : 이제 그대는 신혼 재미만 보고,
以我御窮(이아어궁) : 나는 궁할 때만 필요한가요.
有洸有潰(유광유궤) : 우악스럽고 퉁명스럽게,
旣詒我肄(기이아이) : 나에게 고생만 시키고도,
不念昔者(불염석자) : 옛날 생각 나지 않나요,
伊予來墍(이여래기) : 내가 와서 쉬던 일을.

 

<해>

習習谷風  以陰以雨  黽勉同心  不宜有怒  采葑采菲  無以下體  德音莫違  及爾同死

比이다. 習習은 和舒함이다. 東風을 谷風이라 부른다. 葑은 순무이다.

菲는 잔무와 비슷한데 줄기는 거칠고 잎은 두껍게 자라고 털이 있다.

下體는 뿌리이다. 葑菲는 뿌리와 줄기를 다 먹을 수 있는데 그 뿌리는 때로 좋고 나쁜 것이 있다. 德音은 美譽이다.

 

○ 婦人이 지아비의 버린 바 되었으므로 이 詩를 지어서 그 悲怨의 情을 편 것이다.

말하자면, “陰陽이 和한 後에 雨澤이 내리니 夫婦가 和한 후에 家道가 이루어짐과 같다.

그러므로 夫婦된 자는 마땅히 黽勉하여 마음을 같게 할 지언정

노여움을 두는 데에 이르는 것이 마땅하지 않다.”라 하였고, 

또 말하기를 “葑菲를 캐는 자는 그 뿌리가 나쁘다하여 그 줄기가 좋은 것을 버리는 것이 불가하니

부부된 자는 그 顔色이 쇠했다 해서 그 德音의 善한 것을 버리는 것이 불가한 것과 같으니,

다만 德音이 어긋나지 않다면 너와 함께 죽는 것이다.”고 한 것이다.

 

行道遲遲  中心有違  不遠伊邇  薄送我畿  誰謂荼苦  其甘如濟  宴爾新昏  如兄如弟

賦而比이다. 遲遲는 천천히 가는 모양이다. 違는 서로 위배됨이다. 畿는 문 안이다.

荼는 씀바귀이니 여뀌의 등속인데, 자상한 것이 「良耜」에 보였다. 薺는 맛이 단 나물이다.

宴은 즐김이다. 新昏은 남편이 다시 장가 든 아내이다.

 

○ 말하자면, “내가 버림을 받아 길을 갈 적에 遲遲하게 나아가지 못하니,

아마도 그 발은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마음은 차마 하지 못하는 것이 있어서 서로 배반하는 것 같거늘,

그러므로 지아비가 나를 보냄에 이에 멀리 나오지 않고 심히 가까운 데에서하여

또한 그 문 안에서 이를 뿐이다.”라 한 것이다.

또 말하기를, “씀바귀가 비록 쓰지만 도리어 달기는 냉이와 같다.”라 말하여

자기가 버림받음이 그 고통이 씀바귀보다 심한 것이 있거늘

그 지아비는 바야흐로 또한 그 新昏을 즐거워하여

형제와 같이 다정하게 지내어 자기를 걱정해주지 않음을 비유하였다.

대개 婦人은 한 지아비를 쫓아서 인생을 마치니,

비록 버림을 받았으나 오히려 지아비의 情을 바라니 두터움의 지극함이다.     

 


涇以渭濁  湜湜其沚  宴以新昏  不我屑以  毋逝我梁  毋發我笱  我躬不閱  遑恤我後

比이다. 涇·渭는 두 개의 물이름이다.

涇水는 지금의 原州 百泉縣 笄頭山 東南쪽에서 나와 永興軍 高陵에 이르러 渭水로 들어가고,

渭水는 渭州 渭源縣 鳥鼠山에서 나와 同州 馮翊縣에 이르러 黃河에 들어간다.

湜湜은 맑은 모양이다. 沚는 물가이다. 屑은 깨끗함이요, 以는 더붊이요, 逝는 감이다.

梁은 돌로 쌓아서 물을 막고 그 안을 비워놓아 물고기의 왕래를 통하게 하는 것이다.

笱는 대나무로 그릇을 만들어서 魚梁의 빈 곳을 이어서 물고기를 취하는 것이다. 閱은 용납함이다.

 

○ 涇水는 濁하고 渭水는 맑으나 涇水가 渭水에 닫지 않았을 때에는

비록 탁하더라도 탁한 것이 심하게 드러나지 않았는데, 두 물이 합해짐으로 말미암아 淸濁이 더욱 나뉘어진다.

그러나, 그 別出하는 물가에 흐름이 다소 늦으면 오히려 맑은 곳이 있다.

婦人이 그 容貌의 衰落함이 오래되었음을 스스로 比하고 또 신혼으로써 드러내 보이면 더욱 憔悴함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마음은 진실로 오히려 가히 취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다만 옛남편이 신혼에만 편안해 하는 까닭에 나를 깨끗이 여기 함께 하지 않는 것이다.

또 나의 魚梁에 가지 말아서 나의 통발을 열지 말라고 하여 신혼에게 경계하여

나의 거처에 居하지 말아 나의 일을 行하지 말라고 比하고,

또 스스로 생각하되 ‘내몸이 항차 용납되지 않거든 어느 겨를에 내가 이미 떠난 뒤를 걱정해 주랴.’라 하였으니

능히 禁絶할 수 없음을 알고서 마음에 단념한 말이다. 

 


就其沈矣  方之舟之  就其淺矣  泳之遊之  何有何亡  黽勉求之  凡民有喪  匍匐救之

興이다. 方은 뗏목이요, 舟는 배이다. 潛行하는 것을 泳이라 하고 물에 떠서 가는 것을 游라 한다.

匍匐은 手足이 함께 가는 것이니 急遽함이 심한 것이다.

 

○ 婦人이 스스로 그 治家에 勤勞했던 일을 진술한 것이다.

말하자면, “내가 일에 따라 그 마음과 힘을 다하여 해서,

깊으면 뗏목과 배를 타고 얕으면 泳游하여 그 有無를 헤아리지 않고 勉强하여 求하며,

또 두루 그 隣里와 鄕黨에게 親睦하여 그 道를 다하지 않음이 없었다.  

  

不我能慉  反以我爲讎  旣阻我德  賈用不售  昔育恐育鞫  及爾顚覆  旣生旣育  比予于毒

賦이다. 慉은 기름이요, 阻는 물리침이요, 鞠은 궁함이다.

 

○ 上章을 이어 “내가 너의 집에 勤勞함을 이같이 하였거늘

너는 이미 나를 기르지 않고 도리어 나를 원수로 여기도다.

오직 그 마음에 이미 나의 善함을 막았으므로 비록 勤勞함을 이처럼 하였으나 취함을 입지 못하니,

장사꾼이 물건이 팔림을 당하지 못함과 같다.

인하여 생각하기를 ‘그 옛날 서로 함께 살 적에는 오직 그 살 이치가 窮盡하였음을 걱정하여

너와 함께 모두 顚覆할 지경에 이르렀더니, 지금 이미 그 삶을 이룸에 이르러서는

이에 나를 毒에 비하여 버림에 이르는가.’”라 말한 것이다.

張子가 말하였다. “育恐은 恐懼하는 가운데 생기는 것이요,

育鞠은 困窮한 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라 하였는데, 또한 통한다. 

          

我有旨蓄  亦以御冬  宴爾新昏  以我御窮  有洸有潰  旣詒我肄  不念昔者  伊予來墍        

興이다. 旨는 아름다움이요, 蓄은 모임이요, 御는 當함이다. 洸은 굳센 모양이요,

潰는 노여운 얼굴빛이다. 肄는 수고로움이요, 墍는 쉼이다.

 

○ 또 말하기를 “내가 美菜를 蓄聚한 것은 겨울의 없을 때를 방지하고자 함인데 봄과 여름에 이르러서는 먹지 않는다. 지금, 君子는 신혼에 편안해하여 나를 싫어하여 버리니, 이는 다만 나로 하여금 그 窮苦한 때를 막게 한 것이요,

安樂함에 이르러서는 버리는 것이다.”라 하였다.

또 말하기를, “나에게는 그 武怒함을 極하게하여 나에게 勤勞한 일을 다 남기니,

일찍이 나와 쉬던 때를 생각하지 않는다.”라 하였다.

그 처음으로 君子를 만났을 때 接禮의 厚함을 追言한 것이니 우너망함의 深함이다.

 


谷風 六章이니, 章 八句이다. 

 

 


036.式微(식미)-여위어가네

 

式微式微(식미식미) : 여위고 여위었는데
胡不歸(호불귀) : 어찌 돌아가지 않는가
微君之故(미군지고) : 임금 때문이 아니면
胡爲乎中露(호위호중로) : 어찌 차가운 이슬 속에서 살리오

 

式微式微(식미식미) : 여위고 여위었는데
胡不歸(호불귀) : 어찌 돌아가지 않는가
微君之躬(미군지궁) : 어찌 차가운 이슬 속에서 살리까
胡爲乎泥中(호위호니중) : 어찌 진흙 속에서 살리오
 

<해>

式微式微  胡不歸  微君之故  胡爲乎中露

賦이다. 式은 發語辭이다. 微는 衰함과 같으니 두 번 말한 것은 衰함의 심함을 말한 것이다.

微는 非와 같다. 中露은 이슬 속이다. 霑濡의 辱이 있어 芘覆할 바 없음을 말한 것이다.

 

○ 옛말에 “黎侯가 失國하고서 衛나라에 의탁하였는데,

그 신하가 권면하기를 ‘衰微함이 심하니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내 만약 임금의 연고가 아니라면 또한 어찌 이것에 욕을 받겠는가.’라 말하였다.” 하였다.

          

式微式微  胡不歸  微君之窮  胡爲乎泥中

賦이다. 泥中은 陷溺의 患亂이 있어 拯救를 입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式微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이것은 상고할 곳이 없으니 우선 序說을 따랐다.

 

 

 

037.旄丘(․모구)-모구에서

 

旄丘之葛兮(모구지갈혜) : 모구의 칡덩굴이여
何誕之節兮(하탄지절혜) : 마디가 어찌 그리 엉성하게 넓은가
叔兮伯兮(숙혜백혜) : 아저씨, 아저씨시여
何多日也(하다일야) : 어찌 이렇게 여러 날 소식이 없는가

 

何其處也(하기처야) : 그곳의 형편은 어떠하신지
必有與也(필유여야) : 반드시 함께할 이 있으리라
何其久也(하기구야) : 어찌 그 일이 길어지는가
必有以也(필유이야) : 분명 까닭이 있으리라

 

狐裘蒙戎(호구몽융) : 여우가죽 갓옷이 다 헤어져도
匪車不東(비차불동) : 수레는 동으로 오지 않는구나
叔兮伯兮(숙혜백혜) : 아저씨, 아저씨시여
靡所與同(미소여동) : 함께할 이 아무도 없구나

 

瑣兮尾兮(쇄혜미혜) : 부셔졌구나, 사라져버린 것이구나
流離之子(류리지자) : 마음이 흩어진 사람들이여
叔兮伯兮(숙혜백혜) : 아저씨, 아저씨시여
褎如充耳(유여충이) : 소매로 귀를 막고 있구나

 

<해>

旄丘之葛兮  何誕之節兮  叔兮伯兮  何多日也

興이다. 앞이 높고 뒤가 내려간 것을 旄丘라 한다. 誕은 넓음이다. 叔·伯은 衛의 諸臣이다.

 

○ 舊說에 黎의 臣子가 오래도록 衛에 의탁하여 時物이 변하였다고

自言하고서 旄丘 위에 올라 그 칡이 장대하며 마디가 疎闊한 것을 보고 興을 일으켜서 이르기를

‘旄丘의 칡은 어찌 그 마디가 넓은고. 衛의 諸臣이 어찌 그 많은 날이 흘러도 구함을 받지 못하는가.’라 하였다.

이 詩는 본래 衛君을 責한 것인데 다만 그 신하만을 배척하였으니 가히 그 優柔하면서 박절하지 않음을 볼 수 있다.    

          

何其處也  必有與也  何其久也  必有以也

賦이다. 處는 편안히 處함이다. 與는 與國이다. 以는 다른 이유이다.

 

○ 上章의 “어찌 많은 날이 걸렸는가.”라 인하여 말하고 “어찌 그 편안히 居하고 오지 않는가.

생각건대 반드시 與國과 서로 기다려서 함께 옴이 있을 것이다,”라 말하고,

또 말하기를 “어찌 오래도록 오지 않는가. 생각건대 그 혹여 다른 이유가 있어서 올 수 없는가.”라 말하였으니

詩의 仁情을 曲盡함이 이와 같다.

          

狐裘蒙戎  匪車不東  叔兮伯兮  靡所與同

賦이다. 大夫는 狐蒼裘를 입는다. 蒙戎은 어지러운 모양이니, 해진 것을 말한 것이다.

 

○ 또 스스로 말하기를, “客살이가 오래되어 갓옷이 해졌는데,

어찌 나의 수레가 동쪽으로 가서 너에게 告하지 않으리오마는,

다만 叔·伯이 나와 마음을 함께 하지 아니하여 비록 가서 告하지만 즐겨 오지 않는 것이다.”라 하니

이에 비로소  은미하게 풍자한 것이다.

혹자는 “狐裘가 蒙戎하다 한 것은 衛나라 大夫를 가리켜서 그 憒亂함을 기롱한 뜻이요,

匪車不動은 그 수레가 즐겁게 동쪽으로 와서 나를 구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라,

다만 그 사람이 기꺼이 함께 오지 않은 것이다.”라 하였으니,

지금 살펴보건대 黎나라가 衛나라 서쪽에 있었으니 앞의 말이 옳은 것 같다.

 


瑣兮尾兮  流離之子  叔兮伯兮  褎如充耳

賦이다. 쇄는 가늚이요, 尾는 끝이다. 流離는 漂散함이다.

褎는 웃음이 많은 모양이요, 充耳는 귀를 막는 것이다. 귀가 먹은 사람은 항상 웃음이 많다.

 

○ 말하자면, “黎의 君臣이 流離하고 ꝯ尾하여 이처럼 가히 불쌍하거늘

衛의 諸臣들이 褎然히 귀를 막고 듣지 못하는 것 같은 것은 어째서인가.”라 하였으니,

이에 이른 뒤에야 말을 다한 것이다.

流離되고 患難을 겪은 여지에 그 말의 次序가 있으면서 박절하지 않음이 이와 같으니

그 사람됨됨이를 또한 알 수가 있다.

 


旄丘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038.簡兮(간혜)-성대하여라

 

簡兮簡兮(간혜간혜) : 성대하고, 성대하여라
方將萬舞(방장만무) : 만무 춤을 추려한다
日之方中(일지방중) : 해는 중천에 있고
在前上處(재전상처) : 앞으로 나와 서 있구나

 

碩人俁俁(석인우우) : 몸집 큰 우람한 사람들
公庭萬舞(공정만무) : 궁전 뜰에서 만무를 춘다
有力如虎(유력여호) : 힘은 호랑이 같고
執轡如組(집비여조) : 고삐를 다루는 것이 실 다루 듯 하는구나

 

左手執籥(좌수집약) : 왼 손엔 피리 쥐고
右手秉翟(우수병적) : 오른 손엔 꿩깃 들고
赫如渥赭(혁여악자) : 붉게 탄 얼굴
公言錫爵(공언석작) : 임금은 술잔을 내리라 하시는구나

 

山有榛(산유진) : 산에는 개암나무
隰有苓(습유령) : 진펄에는 감초풀
云誰之思(운수지사) : 그 누구를 그리워하나
西方美人(서방미인) : 서방의 미인 일세
彼美人兮(피미인혜) : 그 미인은
西方之人兮(서방지인혜) : 서방에 사는 사람이라네

 

<해>

簡兮簡兮  方將萬舞  日之方中  在前上處

賦이다. 簡은 簡易하여 不恭하다는 뜻이다.

萬이란 것은 춤의 總稱이니, 武舞에는 방패와 도끼를 쓰고 文舞에는 깃과 피리를 쓴다.

日之方中 在前上處는 발게 드러나는 곳에 있음을 말한 것이다.

 

○ 賢者가 뜻을 얻지 못하여 악공의 관직에 변슬하여 세상을 輕忽히 여기고 뜻을 放肆히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므로, 그 말이 이와 같으니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 같으나 실지로는 自嘲한 것이다.

         

碩人俁俁  公庭萬舞  有力如虎  執轡如組

賦이다. 碩은 큼찌다. 俣俣는 큰 모양이다. 轡는 지금의 韁이다.

組는 실을 자서 만든 것이니, 그 부드러움을 말한 것이다.

御者가 능히 말을 잘 몬다면 고삐의 부드러움이 組와 같은 것이다.

 

○ 또한 스스로 그 재주의 갖추지 않음이 없음을 기렸으니, 또한 上章의 뜻이다.

          

左手執籥  右手秉翟  赫如渥赭  公言錫爵

賦이다. 籥과 翟을 잡는 것은 文舞이다.

籥은 젓대와 같은데 구멍이 여섯 개이니, 혹자는 구멍이 세 개라고도 한다.

翟은 꿩의 꼬리이다. 赫은 붉은 모양이다. 渥은 두텁게 담그는 것이다.

赭는 붉은색이니 그 顔色이 充盛함을 말한 것이다.

公言錫爵은 바로 ꡔ儀禮ꡕ에 燕飮할 때에 악공에게 술잔을 내려주는 禮이다.

碩人으로서 이것을 얻었다면 또한 치욕스러운 것인데도

마침내 도리어 그 내려주어 직접 은혜에 무젖음을 영광스럽게 여겨 과시하고 찬미하였으니, 또한 玩世不恭의 뜻이다.   

          

山有榛  隰有苓  云誰之思  西方美人  彼美人兮  西方知人兮 

興이다. 榛은 밤나무와 흡사한데, 작다. 下濕한 것을 隰이라 한다.

苓은 일명 大苦인데, 잎이 地黃과 비슷하니 지금의 甘草이다.

西方美人은 가탁하여말하여 周의 훌륭한 왕을 가리킨 것이니,

「離騷」에서도 또한 美人으로 그 임금을 지목하였다.

또 西方之人이라 말한 것은 그 멀어서 볼 수 없음을 탄식한 말이다.

 

○ 賢者가 衰世의 下國에서 뜻을 얻지 못하여 盛할 때의 훌륭한 임금을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그 말이 이와 같으니 뜻이 원대하다.

 


簡兮 四章이니, 三章은 章 四句요 一章은 章 六句이다.

 


舊說에는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라 하였는데 지금 改正하였다.

○ 張子가 말하였다.

“祿을 위하여 벼슬하여 關門을 잡고 木鐸을 친다면 오히려 그 직책을 恭順히 한다 하거니와,

怜官이 된다면 侏儒와 俳優들 사이에 있어서 不恭함이 심한 것이거늘 그 賢哲하다 이를 수 있는 것은

비록 그 자취는 이와 같으나 그 心中이 진실로 남보다 나은 자가 있고 또 능히 거두어 감추니,

이 또한 가히 賢이라 할 수 있다. 東方朔이 비슷하다. 

 

 

 

039.泉水(천수)-샘물

 

毖彼泉水(비피천수) : 솟구치는 그 샘물도
亦流于淇(역류우기) : 또한 기수로 흘러내린다
有懷于衛(유회우위) : 위나라 그리워져
靡日不思(미일불사) :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다
孌彼諸姬(연피제희) : 저 어여쁜 여인들
聊與之謀(료여지모) : 오직 그들과 함께 할 일 의논한다

 

出宿于泲(출숙우제) : 제수에서 나와 자고
飮餞于禰(음전우녜) : 에수에서 작별했소
女子有行(여자유행) : 여자가 출가하면
遠父母兄弟(원부모형제) : 부모형제와 멀어진다
問我諸姑(문아제고) : 고모들에게 문안드리고
遂及伯姊(수급백자) : 큰언니도 만나고 싶어라

 

出宿于干(출숙우간) : 간 땅에 나가 자고
飮餞于言(음전우언) : 언 땅에서 작별한다
載脂載舝(재지재할) : 기름 치고 굴대 꽂아
還車言邁(환차언매) : 수레 되돌려 달려가면
遄臻于衛(천진우위) : 곧 위나라에 다달아
不瑕有害(불하유해) : 잘못될 것도 해로울 것도 없건만

 

我思肥泉(아사비천) : 나는 비천을 생각하면
玆之永歎(자지영탄) : 그리워 한탄만 한다네
思須與漕(사수여조) : 수 땅과 조땅을 생각하면
我心悠悠(아심유유) : 내 마음 시름 그지없다
駕言出遊(가언출유) : 수레 타고 나가 노닐며
以寫我憂(이사아우) : 나의 시름이나 달래보리라


<해>

毖彼泉水  亦流于淇  有懷于衛  靡日不思  孌彼諸姬  聊與之謨 

興이다. 비는 셈이 처음 나오는 모양이다. 泉水는 지금의 衛州 共城의 百泉이다.

淇水는 相州 林慮縣에서 나와 동쪽으로 흐르는데, 泉水는 서북쪽으로부너 동남쪽으로 들어와서 淇水로 들어간다.

孌은 예쁜 모양이다. 諸姬는 姪娣을 이른다.

 

○ 衛나라 여자가 諸侯에게 시집갔는데,

부모가 돌아가심에 歸寧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할 수 없었으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졸졸 흐르는 泉水도 또한 淇水로 흘러가거늘 나는 衛를 그리워하여 또한 날마다 생각하지 않음이 없다.

이 때문에 諸姬에게 나아가 함께 도모하여 衛로 돌아갈 계책을 해 본다.”라 하였으니 아래 兩章에서 이른 것과 같다.

 


出宿于泲  飮餞于禰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問我諸姑  遂及伯姊

賦이다. 泲는 地名이다.

飮餞이란 것은 옛날에 길을 떠나는 자는 반드시 祖道의 제사가 있었는데,

제사가 끝남에 머물러 있는 자가 전송하여, 그 옆에서 술을 마신 후에 간 것이다.

禰 역시 지명이니, 모두 衛나라로부터 왔을 때에 경유한 곳이다. 諸姑와 伯姊는 바로 이른바 諸姬이다.

 

○ 말하자면, “처음 시집왔을 때에 진실로 이미 그 父母兄弟와 멀어졌다.

하물며 지금은 父母님이 이미 돌아가셨으니 다시 가히 돌아갈 수 있으랴.

이 때문에 諸姑와 伯姊에게 물어서 그 可否를 도모한 것이다.”라 한 것이다. 

鄭氏가 말하였다.

“國君의 夫人은 父母가 계시면 歸寧하고 돌아가시면 大夫를 시켜서 형제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出宿于干  飮餞于言  載脂載할  還車言邁  遄臻于衛  不瑕有害

賦이다. 干·言은 地名이니, 衛나라로 갈 때 경유하는 땅이다.

脂는 기름으로 그 걸쇠를 칠해서 滑澤하게 함이다.

舝은 수레의 속바퀴이니, 멍에하지 않았을 때에는 벗겨두었다가, 설치한 뒤에 가는 것이다.

還은 回旋함이니 그 시집올 때의 수레를 돌림이다. 遄은 빠름이요, 臻은 이름이요, 瑕는 何이니,

옛날에는 음이 비슷하여 通用하였다.

 

○ 말하자면, “이와 같다면 그 衛나라에 이르는 것이 빠를 것이나 어찌 의리에 해롭지 않으랴.”라 하였으니

의심하여 감히 이루지 못하는 말이다. 

 


我思肥泉  玆之永歎  思須與漕  我心悠悠  駕言出遊  以寫我憂 

賦이다. 肥泉은 물이름이다. 須·漕는 衛나라의 邑이다. 悠悠는 생각을 길게 하는 것이다. 寫는 쏟음이다.

 

○ 이미 감히 돌아갈 수 없으나,

그 衛나라 땅을 그리워하여 능히 잊지 못하니 어찌 저곳에 나아가 놀면서 그 情을 쏟아버릴까.

 


泉水 四章이니, 章 六句이다.

 


楊氏가 말하였다. “衛女가 歸寧을 생각한 것은 情에서 발현한 것이요,

그 마침내 돌아가지 않은 것은 禮義에서 그친 것이다.

聖人이 이것을 經書에 드러내어 後世에 보이셔서 다른나라에 시집간 자는

부모께서 돌아가시면 歸寧할 뜻이 없음을 알게 하시니 능히 스스로를 이기는 자는 그 자처할 바를 알게 될 것이다.”

 

 

 

040.北門(북문)-북문

 

出自北門(출자북문) : 북문에서 나오니
憂心殷殷(우심은은) : 근심스런 마음 한이 없다
終窶且貧(종구차빈) : 누추하고 가난한데
莫知我艱(막지아간) : 내 어려움을 아는 이 없어라
巳焉哉(사언재) : 두어라
天實爲之(천실위지) :하늘이 하는 일
謂之何哉(위지하재) : 말해서 무엇 하랴

 

王事適我(왕사적아) : 왕실의 모든 일은 내게 맡겨져
政事一埤益我(정사일비익아) : 정사는 모두 와 쌍인다
我入自外(아입자외) : 내가 밖에서 돌아오면
室人交徧讁我(실인교편적아) : 식구들은 번갈아 나만 핀잔을 준다
巳焉哉(사언재) : 두어라
天實爲之(천실위지) : 하늘이 하는 일
謂之何哉(위지하재) : 말해서 무엇 하랴

 

王事敦我(왕사돈아) : 왕실 일 내게 재촉하고
政事一埤遺我(정사일비유아) : 정사는 내게 맡겨진다
我入自外(아입자외) : 내가 밖에서 들어오면
室人交徧摧我(실인교편최아) : 식구들은 번갈아 나를 책한다
巳焉哉(사언재) : 두어라
天實爲之(천실위지) : 하늘이 하는 일
謂之何哉(위지하재) : 말해서 무엇 하라

 

<해>

出自北門  憂心殷殷  終寠且貧  莫知我艱  已焉哉  天實爲之  謂之何哉  

比이다. 北門은 양지를 등지고 음지를 향한 것이다.

殷殷은 근심함이다. 寠란 것은 가난하여 禮를 차리지 못함이다.

 

○ 衛의 賢者가 亂世에 處하고 暗君을 섬겨 그 뜻을 얻지 못했다.

그러므로, 인하여 北門으로 나와 읊으며 스스로를 比하고,

또한 그 貧窶함을 탄식하거늘 남들은 알지 못하여 하늘에 돌린 것이다.

 


王事適我  政事一埤益我  我入自外  實人交徧讁我  已焉哉  天實爲之  謂之何哉  

賦이다. 王事는 왕명으로 하는 일이다. 適은 감이다.

政事는 그 나라의 政事이다. 一은 皆와 같다. 埤는 두터움이요, 室은 집이요, 讁은 責함이다.

 

○ 王事가 이미 나에게 몰려드는데, 政事가 또한 일체 나에게 더욱더 가해져 그 수고가 이와 같으니

窶貧함이 또한 심하여 室人인 스스로 편안해 할 수 없어서 서로 돌아가면서 나를 꾸짖음에 이르렀으니

그 內外에서 困苦함이 極한 것이다.

 


王事敦我  政事一埤遺我  我入自外  實人交徧催我  已焉哉  天實爲之  謂之何哉  

賦이다. 敦는 投擲과 같다. 遺는 더함이요, 摧는 막음이다.

 


北門 三章이니, 章七句이다.

楊氏가 말하였다. “忠信으로 대하고 祿을 중히 해 주는 것은 선비를 권면하는 것이다.

衛의 忠臣이 貧窶함에 이르렀는데도 그 艱難함을 알지 못한다면 선비를 권면하는 도가 없는 것이니,

벼슬하여도 뜻을 얻지 못한 것이다.

先王은 신하 보기를 手足과 같이하시니 어찌 버려두고서 그 艱難함을 알지 못함이 있으랴.

그러나, 일을 가리지 않고 하늘에 죄를 돌리니, 이 때문에 忠臣이 되는 것이다.

 

 

 

41.北風(북풍)-북풍

 

北風其涼(북풍기량) : 북풍은 싸늘하고
雨雪其雱(우설기방) : 눈비는 펑펑 쏟아진다
惠而好我(혜이호아) : 온화하고 나를 사랑하여
攜手同行(휴수동행) : 손잡고 동행하리라
其虛其邪(기허기사) : 어찌 머뭇거리랴
旣亟只且(기극지차) : 어서 빨리 떠나리라

 

北風其喈(북풍기개) : 북풍은 사나웁고
雨雪其霏(우설기비) : 눈비가 펑펑 쏟아진다
惠而好我(혜이호아) : 온화하고 나를 사랑하여
攜手同歸(휴수동귀) : 손잡고 같이 돌아가리라
其虛其邪(기허기사) : 어찌 머뭇거리랴
旣亟只且(기극지차) : 어서 빨리 떠나리라

 

莫赤匪狐(막적비호) : 붉게 보이는 건 모두 여우
莫黑匪烏(막흑비오) : 검게 보이는 건 모두 까마귀
惠而好我(혜이호아) : 온화하고 나를 사랑하여
攜手同車(휴수동차) : 손잡고 같이 수레타고 가리라
其虛其邪(기허기사) : 어찌 머뭇거리랴
旣亟只且(기극지차) : 어서 빨라 떠나리라

 

<해>

北風其涼  雨雪其雱  惠而好我  攜手同行  其虛其邪  旣亟只且

比이다. 北風은 寒涼한 바람이다. 涼은 寒氣이다. 雱은 눈이 盛한 모양이다. 惠는 사랑함이요, 行은 감이다.

虛는 너그러운 모양이다. 邪는 한편으로는 徐로 쓰는데, 더딤이다. 亟은 빠름이다. 只且는 語助辭이다.

 

○ 北風雨雪을 말하여 국가의 危亂이 장차 이르러서 氣象이 愁慘함을 비하였다.

그러므로, 서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서 피하고자 한 것이요,

또 말하기를 “이 오히려 가히 여유있고 서서히 할 수 있으랴.

저 禍亂의 닥침이 이미 심하여 떠나기를 속히 하지 않으면 않된다.”라 한 것이다. 

 


北風其喈  雨雪其霏  惠而好我  攜手同行  其虛其邪  旣亟只且

比이다. 喈는 빠른 소리이다. 霏는 비와 눈이 分散하는 모양이다.

歸라는 것은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莫赤匪狐  莫黑匪烏  惠而好我  攜手同行  其虛其邪  旣亟只且

比이다. 여우는 짐승이름이니 개와 흡사하고 황적색이요, 鳥는 까마귀이니 흑색이다.

모두 상서럽지 못한 물건이니, 사람들이 보기 싫어하는 것이다.

보는 것이 이 물건 아님이 없다면 나라의 장차 危亂할 것을 가히 알 수 있다.

同行하며 同歸하는 것은 그래도 천한 자이거니와 同車한다는 것은 귀한 자 역시 떠난다는 것이다.

 


北風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42.靜女(정녀)-정숙한 아가씨

 

靜女其姝(정녀기주) : 아름답고 정숙한 아가씨
俟我於城隅(사아어성우) : 성 모퉁이에서 나를 기다린다
愛而不見(애이불견) : 사랑하면서 보지 못하니
搔首踟躕(소수지주) : 머리 긁적이며 서성인다

 

靜女其孌(정녀기련) : 예쁘고 정숙한 아가씨
貽我彤管(이아동관) : 빨간 대나무 통을 내게 주었다
彤管有煒(동관유위) : 빨간 통에 붉은 빛 돌아
說懌女美(설역녀미) : 그녀의 아름다움이 좋아라

 

自牧歸荑(자목귀이) : 들에서 가지고 온 띠꽃순
洵美且異(순미차이) : 정말 예쁘고 특이하다
匪女之爲美(비녀지위미) : 띠꽃순이 너가 고와서 아니라
美人之貽(미인지이) : 고운 당신이 준 것이어서 라네

 

<해>

靜女其姝  俟我於城隅  愛而不見  搔首踟躕

賦이다. 靜이라는 것은 閒雅하다는 뜻이다. 姝는 美色이다.

城隅는 幽僻한 곳이다. 不見이란 것은 기약하였으나 이르지 않음이다.

踟躕는 머뭇거림이다. 이는 淫奔한 자가 만나기를 기약하는 詩이다.

 


靜女其孌   貽我彤管   彤管有煒  說懌女美

賦이다. 孌은 좋은 모양이니, 이 때에 본 것이다.

彤管은 어느 물건인지 자상하지 않으니, 아마도 서로 주어서 慇懃한 뜻을 맺는 것일 것이다.

煒는 붉은 모양이다. 이미 이 물건을 얻고, 또한 이 여자의 아름다움을 기뻐한 것이다.

 


自牧歸荑  洵美且異  匪女之爲美  美人之貽

賦이다. 牧은 外野이다. 歸 역시 줌이다. 苐는 띠풀아 처음 난 것이다.

 洵은 미더움이다. 女는 삐비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 얌전한 아가씨가 또한 나에게 삐비를 주니 그 삐비가 또한 예쁘고 이상하였다.

그러나, 이 삐비가 예쁜 것이 아니요, 특히 미인이 준 것인 까닭에 그 물건도 또한 아름다운 것이다.

 


靜女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43.신대(新臺)-새로운 누대


新臺有泚(신대유차) : 새 누대는 곱기도 하고

河水瀰瀰(하수미미) : 황하의 물이 넘실거린다

燕婉之求(연완지구) : 고운 님 구하려 왔더니

籧篨不鮮(거저불선) : 곱추병신이라니 왠 일인가

 

 

新臺有洒(신대유최) : 새 누대 높이 솟아있고

河水浼浼(하수매매) : 황하의 물은 출렁거린다

燕婉之求(연완지구) : 고운 님 구하려 왔더니

籧篨不殄(거저불진) : 고추병신은 죽지도 않았구나

 

 

漁網之說(어망지설) : 고기 그물 쳐 두었는데

鴻則離之(홍칙리지) : 기러기가 걸리었구나

燕婉之求(연완지구) : 고운 님 구하려 왔더니

得此戚施(득차척시) : 이런 곱추병신을 얻었구나

 

<해>

新臺有泚 河水瀰瀰 燕婉之求 籧篨不鮮

賦이다. 泚는 선명함이다. 瀰瀰는 盛함이다. 燕은 편안함이요, 婉은 順함이다.

籧篨는 능히 구부리지 못하는 것이니, 병 중에 추한 것이다.

대개 籧篨는 본디 대자리의 이름인데, 사람들이 혹간 엮어서 곳집을 만드니

그 모양이 사람이 붓고 종기가 나서 구부리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또한 인하여 이 병을 이름지은 것이다. 鮮은 적음이다.

 

○ 舊說에 “衛宣公이 그 아들 伋을 위하여 제나라에 장가들게 했는데,

그 여자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서 스스로 취하려고하여 이 河水가에 새로 樓臺를 지어 그를 맞이하니,

國人들이 싫어하여 이 詩를 지어 풍자한 것이다.”라 하였다.

齊나라 여자는 본래 伋과 함께 燕婉의 좋음을 구하였거늘, 도리어 宣公과 같은 추악한 사람을 얻었음을 말한 것이다.    

 


新臺有洒 河水浼浼 燕婉之求 籧篨不殄

賦이다. 洒는 高峻함이다. 浼浼는 평평함이다. 殄은 끊음이니, 그 병이 그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漁網之說 鴻則離之 燕婉之求 得此戚施

興이다. 鴻은 기러기가 큰 것이다. 離는 걸림이다. 戚施는 능히 우러르지 못하는 것이니, 또한 나쁜 병이다.

 

○ 魚網을 설치했는데 도리어 기러기를 얻었다고 말하여 燕婉을 구했는데

도리어 醜疾이 있는 사람을 얻었음을 興하였으니, 얻은 것이 구하던 바가 아닌 것이다.

 


新臺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무릇 宣姜의 일은 首末이 春秋傳에 보이지만 詩에서는 모두 상고할 바가 없으니 諸篇이 이것을 따랐다. 

 

 

 

044.二子乘舟(․이자승주)-두 아들이 배에 타고

 

二子乘舟(이자승주) : 두 아들이 배를 타고
汎汎其景(범범기경) : 두둥실 떠가는 풍경이여
願言思子(원언사자) : 아들을 생각하노니
中心養養(중심양양) : 가슴 속이 안타까워

 

二子乘舟(이자승주) : 두 아들이 배를 타고
汎汎其逝(범범기서) : 두둥실 떠나나가네
願言思子(원언사자) : 아들을 생각하노니
不瑕有害(불하유해) : 아무 일이 없었으면

 

<해>

二子乘舟  汎汎其景  願言思子  中心養養

賦이다. 二子는 伋과 壽를 이름이다. 乘舟는 黃河를 건너 齊나라로 감이다.

景은 옛날의 影字이다. 養養은 漾漾과 같으니 근심스러워서 정할 바를 알지 못하는 모양이다.

 

○ 舊說에 “宣公이 伋의 아내를 받아들이니 이가 宣姜이다.

壽와 朔을 낳았는데 朔이 宣姜과 함께 伋을 公에게 참소하니,

公이 伋으로 하여금 齊나라에 가게 하고는 賊으로 하여금 먼저 골목길에서 기다리다가 죽이라 하였다.

壽가 그것을 알고 伋에게 告하였는데 伋이 말하기를 ‘임금의 명이다.

도망할 수 없다.’라 하니 壽가 그 깃발을 훔쳐서 먼저 가니 賊들이 죽였다.

伋이 도착하여 말하기를 ‘임금은 나를 죽이라 명한 것인데 壽에게 무슨 죄가 있는가.” 하니

賊들이 또 죽이니 國人들이 傷해하여 이 詩를 지은 것이다.”라 하였다.

 


二子乘舟  汎汎其逝  願言思子  不瑕有害

賦이다. 逝는 감이다. 不瑕는 疑問詞이다. 뜻이 「泉水」에 보이니, 이는 돌아오지 않음을 보고 의심한 것이다.

 


二子乘舟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

 


太史公이 말하였다. “내가 世家의 말을 읽다가 宣公의 아들이 아내 때문에 죽음을 당하고

동생 壽가 죽음을 다투어 서로 사양함에 이르렀다

이는 晉의 太子 申生이 감히 驪姬의 과실을 밝히지 못한 것과 같으니

모두 아버지의 뜻을 상할까 두려워해서인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사망하였으니 어찌 그리도 비참한가.

혹은 부자가 서로 죽이고 형제가 서로 죽이는 자는 또한 홀로 무슨 마음인가.

 


邶는 十九篇에 七十二章이요, 三百六十三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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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국풍-소남

 

召南一之二

○召는 地名이니 召公奭之采邑也ㅣ라 舊說에 扶風雍縣南有召亭하니 卽其地라

今雍縣을 析爲岐山天興二縣하니 未知召亭的在何縣이라 餘는 已見周南篇이라


소는 땅이름이니 소공 석의 채읍이라.

옛 설에 부풍옹현의 남쪽에 소정이 있으니 곧 그 땅이라.

지금은 옹현을 따개서 기산과 천흥 두 고을이 되었으니

소정이 확실히 어느 현에 있는지는 아지 못하니라.

나머지는 이미 주남편에 나타나니라.

 

 

소남편 12-25

   
012.鵲巢(작소)-
까치집

 

維鵲有巢(유작유소) : 까치둥지에
維鳩居之(유구거지) : 비둘기가 산다
之子于歸(지자우귀) : 아가씨 시집올 때
百兩御之(백양어지) : 백대의 수레가 영접한다


維鵲有巢(유작유소) : 까치둥지에
維鳩方之(유구방지) : 비둘기가 산다
之子于歸(지자우귀) : 아가씨 시집갈 때
百兩將之(백양장지) : 백대의 수레가 배웅한다


維鵲有巢(유작유소) : 까치둥지에
維鳩盈之(유구영지) : 비둘기가 가득하다

之子于歸(지자우귀) : 아가씨 시집갈때

百兩成之(백양성지) : 백대의 수레로 이루어졌다

<해>
維鵲有韶  維鳩居之  之子于歸  百兩御之

興이다. 鵲·鳩는 모두 새의 이름이다.

까치는 둥지를 잘 틀어서 그 둥지가 가장 完固하고

비둘기의 성질은 拙劣하여 능히 둥지를 만들지 못하고, 혹은 까치가 만든 둥지에 살기도 한다.

之子는 夫人을 가리킨 것이다.

兩은 수레 한 대이니 한 수레에 바퀴가 둘이므로 兩이라 이른 것이다.

御는 맞이함이다. 諸侯의 자식이 제후에게 시집갈 때에 보내고 맞이하는 것이 모두 百兩이다.

 

○ 南國의 제후가 文王의 敎化를 입어 능히 마음을 바르게 하고 修身하여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니 그 여자들 또한 后妃의 교화를 입어 專靜純一한 德이 있었다.

그러므로, 諸侯에게 시집갈 때에 그 집안 사람들이 말하기를, “까치의 둥지가 있으면 비둘기가 와서 산다.

이 때문에 이 여자가 시집감에 백대의 수레로 맞이한다.”라 한 것이다.

이 詩의 뜻은 周南에 關雎가 있는 것과 같다.      

 


維鵲有韶  維鳩方之  之子于歸  百兩將之

興이다. 方은 있다는 것이요, 將은 보냄이다.

 


維鵲有韶  維鳩盈之  之子于歸  百兩成之

興이다. 盈은 가득함이니 여러 媵妾과 姪娣가 많음을 말한 것이다. 成은 그 禮를 이룸이다.

 


鵲巢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소남 제1편 작소3장(鵲巢三章)]

 

維鵲有巢애 維鳩居之로다 之子于歸에 百兩御之로다
(유작유소애 유구거지로다 지자우귀에 백냥아지로다 興也ㅣ라)
까치가 둥지를 둠에 비둘기가 살도다. 여자가 시집을 감에 백 냥으로 맞이하도다.

 

御 : 어거할 어, 여기서는 ‘맞이할 아’

 

○興也ㅣ라 鵲鳩는 皆鳥名이라

鵲은 善爲巢니 其巢ㅣ 最爲完固하고 鳩는 性拙하야 不能爲巢니 或有居鵲之成巢者ㅣ라

之子는 指夫人也ㅣ라 兩은 一車也ㅣ니 一車兩輪이라 故로 謂之兩이라

御는 迎也ㅣ라 諸侯之子ㅣ 嫁於諸侯할새 送御를 皆百兩也ㅣ라

○南國諸侯ㅣ 被文王之化하야 能正心修身하야 以齊其家하니 其女子ㅣ 亦被后妃之化하야 而有專靜純一之德이라

故로 嫁於諸侯而其家人이 美之하야 曰維鵲有巢에 則鳩來居之하니 是以로 之子于歸에 而百兩迎之也ㅣ라 하니

此詩之意는 猶周南之關雎也ㅣ라


○흥이라 작구는 다 새 이름이라. 까치는 둥지를 잘 지으니, 그 둥지가 가장 완고하고,

비둘기는 성질이 옹졸하여 능히 둥지를 만들지 못하니 혹 까치가 이뤄놓은 둥지에 거처하니라.

지자는 부인을 가리킴이라. 양은 한 수레이니, 한 수레에 두 바퀴라. 그러므로 양이라 하니라.

아는 맞이함이라. 제후의 자식이 제후에게 시집을 갈 때 보내고 맞이함을 다 백 냥(수레 백 대)이라.

○남국의 제후가 문왕의 덕화를 입어 능히 마음을 바로하고 몸을 닦아서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니

그 여자 또한 후비의 덕화를 입어 오로지하고 정숙하고 순수하고 한결같은 덕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제후에게 시집을 감에 그 집안사람들이 아름다이 여겨 가로대 까치가 둥지를 둠에 비둘기가 와서 사니

이로써 여자가 시집감에 백 냥으로 맞이한다 하니, 이 시의 뜻은 주남의 관저장과 같으니라.

 

維鵲有巢애 維鳩方之로다 之子于歸에 百兩將之로다
(유작유소애 유구방지로다 지자우귀에 백냥장지로다 興也ㅣ라)
까치가 둥지를 둠에 비둘기가 소유하도다. 여자가 시집을 감에 백 냥으로 보내도다.

 

○興也ㅣ라 方은 有之也ㅣ라 將은 送也ㅣ라
○흥이라. 방은 소유함이라. 장은 보냄이라.

 

維鵲有巢애 維鳩盈之로다 之子于歸에 百兩成之로다
(유작유소애 유구영지로다 지자우귀에 백냥성지로다 興也ㅣ라)
까치가 둥지를 둠에 비둘기가 차 있도다. 여자가 시집을 감에 백 냥으로 성례하도다.

 

○興也ㅣ라 盈은 滿也ㅣ니 謂衆媵姪娣之多라 成은 成其禮也ㅣ라
○흥이라. 영은 가득함이니 잉첩과 조카와 동서들이 많음을 이름이라. 성은 그 예를 이룸이라.

 

媵 : 보낼 잉, 옛날에 귀인이 시집갈 때 데리고 간 여자

 

鵲巢三章章四句

[소남 제1편 작소3장(鵲巢三章) 원문 다시 읽기]

 

維鵲有巢애 維鳩居之로다 之子于歸에 百兩御之로다 興也ㅣ라
維鵲有巢애 維鳩方之로다 之子于歸에 百兩將之로다 興也ㅣ라
維鵲有巢애 維鳩盈之로다 之子于歸에 百兩成之로다 興也ㅣ라
鵲巢三章이라

 
 
 

 
013.采蘩(채번)-
다북쑥을 캐어보세

 

于以采蘩(우이채번) : 어디서 다북쑥을 뜯을까요
于沼于沚(우소우지) : 그 곳은 연못가 물가지요
于以用之(우이용지) : 어디에 그것을 쓸까요
公侯之事(공후지사) : 공후의 제사에서지요

 

于以采蘩(우이채번) : 어디서 다북쑥을 뜯을까요
于澗之中(우간지중) : 그 곳은 산골짝 물가지요
于以用之(우이용지) : 어디에 그것을 쓸까요
公侯之宮(공후지궁) : 공후의 묘당에서지요

 

被之僮僮(피지동동) : 단정한 머리하고
夙夜在公(숙야재공) : 아침부터 밤까지 묘당에 있었어요
被之祁祁(피지기기) : 아름다운 머리하고
薄言還歸(박언환귀) : 묘당에서 돌아왔지요

 
<해>
于以采蘩  于沼于沚  于以用之  公侯之事

賦이다. 于는 於이다. 蘩은 흰 다북쑥이다. 沼는 못이요, 沚는 물가이다. 事는 祭事이다.

 

○ 南國이 文王의 교화를 받아서 諸侯의 夫人이 능히 誠과 敬을 다하여 祭祀를 받드니

그 집안 사람이 그 일을 서술하여 찬미한 것이다.

혹자는 ‘새발쑥은 누에를 자라게 한다.’라 하였으니,

아마도 옛적에 后夫人이 親蠶하는 禮가 있은 성싶다.

이 詩는 또한 周南에 葛覃이 있는 것과 같다.

 


于以采蘩  于澗之中  于以用之  公侯之宮

賦이다. 山 협곡의 물을 澗이라 한다. 宮은 廟이다.

혹자는 “바로 禮記의 이른바 ‘公桑蠶室’과 같다.”라 하였다.

 


被之僮僮  夙夜在公  被之祁祁  薄言還歸

賦이다. 被는 首飾이니, 머리를 묶어서 만든 것이다.

僮僮은 竦敬함이다. 夙은 일찍이다. 公은 公所이다.

祁祁는 舒遲한 모양이니, 去事에 威儀가 있음이다.

祭義에 말하기를, “제사 때에 미친 후에 陶陶하고 遂遂하여 장차 다시 들어갈 듯이 한다.”라 하였으니

갑자기 떠나고자 하지 않는 것은 愛敬하기를 그치지 않음이다.

혹자는 “公은 바로 이른바 公桑이다.”라 하였다.

 


采蘩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14.草蟲(초충)-
풀벌레

 

喓喓草蟲(요요초충) : 요란하다 풀벌레 소리
趯趯阜螽(적적부종) : 새끼 메뚜기가 뛰어논다
未見君子(미견군자) : 당신을 보지 못해
憂心忡忡(우심충충) : 이 마음 뒤숭숭하다
亦旣見止(역기견지) : 만날 본다면
亦旣覯止(역기구지) : 당신을 만나기만 한다면
我心則降(아심칙강) : 내 마음 놓이련만

 

陟彼南山(척피남산) : 저 남산에 올라
言采其蕨(언채기궐) : 고사리를 캐자구나
未見君子(미견군자) : 당신을 만지 못해
憂心惙惙(우심철철) : 내 마음 어수선하다
亦旣見止(역기견지) : 당신을 본다면
亦旣覯止(역기구지) : 당신을 만나기만 한다면
我心則說(아심칙설) : 내 마음 기쁘련만

 

陟彼南山(척피남산) : 저 남산에 올라
言采其薇(언채기미) : 고비를 캐자구나
未見君子(미견군자) : 당신을 보지 못해
我心傷悲(아심상비) : 내 마음 쓰라리다
亦旣見止(역기견지) : 다인을 본다면
亦旣覯止(역기구지) : 당신을 만나기만 한다면
我心則夷(아심칙이) : 내 마음 편안하련만

 
<해>
喓喓草蟲  趯趯阜螽  未見君子  憂心忡忡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降

賦이다. 喓喓는 소리이다.

草蟲은 메뚜기의 등속이니 소리가 기이하고 푸른색이다.

趯趯은 뛰는 모양이다. 阜螽은 메뚜기이다. 忡忡은 衡衡과 같다.

止는 語辭이다. 覯는 만남이요 降은 내려감이다.

 

○ 南國이 文王의 교화를 입어 諸侯·大夫가 외지에 行役을 나감에

그 아내가 홀로 살 적에 時物의 변화에 감동하여 그 군자가 이와 같음을 생각하니,

또한 周南에 卷耳가 있는 것과 같다. 

 

陟彼南山  言采其蕨  未見君子  憂心惙惙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說

賦이다. 登山은 아마도 거기에 의탁하여 君子를 바라보는 것이다.

蕨은 고사리이니 처음에 잎이 없을 때에 먹을 수 있는데, 또한 時物의 변화에 感한 것이다. 惙은 근심함이다.

 


陟彼南山  言采其薇  未見君子  我心傷悲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夷

賦이다. 薇는 蕨과 같으면서 더욱 크고 가시가 있으며 맛이 쓰니

山間 사람들이 그것을 먹고 迷蕨이라 이른다.

胡氏가 말하였다. “의심컨대 莊子의 이른바 迷陽이라는 것이다.” 夷는 평정되는 것이다.

 


草蟲 三章이니, 章 七句이다.

 

 


 
015.采蘋(채빈)-
개구리밥을 따다

 

于以采蘋(우이채빈) : 어디서 개구리밥 딸가요
南澗之濱(남간지빈) : 남쪽 계곡 물가에서 따지요
于以采藻(우이채조) : 어디서 마름을 딸가요
于彼行潦(우피행료) : 그 곳은 물 흐르는 도량에서 따지요

 

于以盛之(우이성지) : 어디에 담을까요
維筐及筥(유광급거) : 네모진 광주리, 그리고 둥근 광주리에 담지요
于以湘之(우이상지) : 어디에서 삶을까요
維錡及釜(유기급부) : 세발 가마, 그리고 솥가마에 삶지요

 

于以奠之(우이전지) : 어디에 놓을까요
宗室牖下(종실유하) : 종요 엇살창 아래 놓지요
誰其尸之(수기시지) : 누가 재물을 받을까요
有齊季女(유제계녀) : 임금의 막내딸이 받지요

 
<해>
于以采蘋  南澗之濱  于以采藻  于彼行潦

賦이다. 蘋은 물 위의 浮萍草인데, 江東 사람들은 머굴리밥이라 말한다. 濱은 물가이다.

藻는 聚藻인데, 물밑에서 자라고 줄기는 비녀의 다리와 같으며 잎은 蓬蒿와 같다.

行潦는 흐르는 장마물이다.

 

○ 南國이 文王의 敎化를 입어 大夫의 妻가 능히 제사를 받드니 그 집안 사람이 그 일을 서술하여 찬미한 것이다.

 


于以盛之  維筐及筥  于以湘之  維錡及釜

賦이다. 모난 것을 筐이라 하고 둥근 것을 筥라 한다.

湘은 삶음이니, 아마도 살짝 삶아서 담구어서 김치를 만드는 것이다.

錡는 솥의 등속이니 발이 있는 것을 錡라 하고 발이 없는 것을 釜라 한다.

 

○ 이는 또한 족히 그 順序에 떳떳함이 있어서 嚴敬하고 整飭한 뜻을 볼 수 있다.

 


于以奠之  宗室牖下  誰其尸之  有齊季女

賦이다. 奠은 둠이다. 宗室은 大宗의 廟이니 大夫·士는 宗室에서 제사한다.

牖下는 室 西南쪽의 모서리이니, 이른바 奧이다. 尸는 주인이다.

齊는 공경함이요, 季는 작음이다.

祭祀의 禮는 주부가 豆를 천신하는 것을 주로 하니 실지로 김치와 육장이다.

나이가 적은데도 능히 공경하니 더욱 그 바탕이 아름다워서 교화의 所從來가 심원함을 볼 수 있다.

 


采蘋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16.甘棠(감당)-
팔배나무

 

蔽芾甘棠(폐불감당) : 무성한 팥배나무
勿翦勿伐(물전물벌) : 자르지 마라 베지도 마라
召伯所茇(소백소발) : 소백님이 머무시던 곳

 

蔽芾甘棠(폐불감당) : 우거진 팥배나무
勿翦勿敗(물전물패) : 자르지 마라 꺾지도 마라
召伯所憩(소백소게) : 소백님이 쉬시던 곳

 

蔽芾甘棠(폐불감당) : 우거진 팥배나무
勿翦勿拜(물전물배) : 자르지 마라 휘지도 마라
召伯所說(소백소설) : 소백님이 즐기시던 곳

 
<해>
蔽芾甘棠  勿翦勿伐  召伯所茇

賦이다. 蔽沛는 盛한 모양이다.

甘棠은 杜梨이니 흰 것을 棠이라 하고 붉은 것을 杜라 한다.

翦은 그 가지와 잎을 치는 것이요, 伐은 그 가지와 줄기를 벰이다.

伯은 方伯이다. 茇은 草舍이다.

 

○ 召伯이 南國을 循行하여 文王의 政令을 펼 적에 혹은 甘棠 아래에 집을 지었는데,

그 후에 사람들이 그 德을 사모하였다.

그러므로, 그 나무를 사랑하여 차마 베지 않은 것이다.

 


蔽芾甘棠  勿翦勿敗  召伯所憩

賦이다. 敗는 자름이요, 憩는 쉼이다.

勿敗는 다만 베지 않을 뿐만 아닌 것이니, 아끼기를 더욱 오래할수록 더욱 깊어짐이다.

下章도 이를 따른 것이다. 

 


蔽芾甘棠  勿翦勿拜  召伯所說

賦이다. 拜는 굽힘이요, 說는 머무름이다. 勿拜는 다만 패하지 않을 뿐만이 아닌 것이다.

 


甘棠 三章이니, 章 三句이다.

 

 


 
017.行露(행로)-
길가의 이슬

 

厭浥行露(염읍행로) : 축축이 이슬 내린 길에
豈不夙夜(기불숙야) : 어찌 이른 아침과 깊은 밤에는 가지 않는가
謂行多露(위행다로) : 길에는 이슬이 많아서지요

 

誰謂雀無角(수위작무각) : 누가 참새에게 부리가 없다고 하나요
何以穿我屋(하이천아옥) : 없다면 어떻게 우리집을 뚫을 수 있겠어요
誰謂女無家(수위여무가) : 누가 당신에게 세력이 없다고 하나요
何以速我獄(하이속아옥) : 없다면 어떻게 나를 감옥으로 부를 수 있겠어요
雖速我獄(수속아옥) : 비록 나를 감옥으로 불러도
室家不足(실가불족) : 나를 아내 삼지는 못해요

 

誰謂鼠無牙(수위서무아) : 누가 쥐에게 이빨이 없다고 하나요
何以穿我墉(하이천아용) : 없다면 어떻게 우리 담을 뚫을 수 있겠어요
誰謂女無家(수위여무가) : 누가 당신에게 세력이 없다고 하나요
何以速我訟(하이속아송) : 없다면 어떻게 나에게 송사를 걸 수 있겠어요
雖速我訟(수속아송) : 비록 나에게 송사를 걸어도
亦不女從 (역불여종) : 나는 당신을 따르지 않겠어요
 
<해>
厭浥行露  豈不夙夜  謂行多露

賦이다. 厭浥은 축축하다는 뜻이다. 行은 길이요, 夙은 이름이다.

 

○ 南國 사람이 召伯의 가르침을 따르고 文王의 교화에 服膺하여 그 前日의 淫亂한 풍속을 개혁하였다.

그러므로, 여자들이 능히 禮로써 스스로를 지켜서 强暴함에 더럽히는 바가 되지 않은 자가

스스로 능히 자기의 뜻을 기술하여, 이 詩를 지어서 그 사람을 금절한 것이다.

말하자면, “도로 사이의 이슬이 바야흐로 젖었으니,

내 어찌 아침 저녁으로 가지 않으리오마는 이슬에 많이 젖을까 두려워 감히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 대개 여자가 아침·저녁으로 홀로 다닌다면 혹은 强暴한 이가 侵陵하는 憂患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길에 이슬이 많아서 그  沾濡할까 두렵다고 칭탁한 것이다.   

 


誰謂雀無角  何以穿我屋  誰謂女無家  何以速我獄  雖速我獄  室家不足

興이다. 家는 媒聘으로 구하여 室家의 禮를 차리는 것이다. 速은 召致함이다.

 

○ 貞女의 自守함이 이와 같지만, 혹간 訟事를 당하여 獄事에 召致되는 경우가 있으니,

인하여 스스로 호소하여 말하되,

“사람들이 모두 참새에게 뿔이 있다 하였으므로 능히 나의집을 뚫을 수 있다.”라 하니,

사람들이 모두 이르기를  네가 나에게 일찍이 室家의 禮로 구하는 경우가 있다 하였다.

그러므로, 능히 나를 獄事에 이르게 한 것이다.

그러나, 네가 비록 나를 獄事에 이르게는 하였으나

室家의 禮로 구하는 것은 일찍이 갖춘 것이 없었음을 알지 못하니,

참새가 능히 집을 뚫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찍이 뿔이 없었던 것과 같은 것이다.

          

誰謂鼠無牙  何以穿我墉  誰謂女無家  何以速我訟  雖速我訟  亦不女從

興이다. 牙는 숫짐승의 이빨이다. 墉은 담장이다.

 

○ 말하자면, “네가 비록 능히 나를 訟事에 이르게 할 수 있었지만 

그 室家의 禮로 구하는 바에는 부족한 바가 있으니, 나 또한 마침내 너를 쫓을 수 없는 것이다.”라 한 것이다.

 


行露 三章이니, 一章은 三句요, 二章은 章 六句이다. 

 

 

[소남 제6편 행로 3장]

 

厭浥行露애 豈不夙夜ㅣ리오마는 謂行多露ㅣ니라
(엽읍행로애 기불숙야ㅣ리오마는 위행다로ㅣ니라 賦也ㅣ라)
축축히 젖은 길 이슬에 어찌 밤(새벽) 일찍이 (가지) 아니하리오마는 길에 이슬이 많다 하니라.

 

厭 : 젖을 엽 浥 : 젖을 읍

 

○賦也ㅣ라 厭浥은 濕意라 行은 道요 夙은 早也ㅣ라

○南國之人이 遵召伯之敎하고 服文王之化하야 有以革其前日淫亂之俗이라

故로 女子有能以禮自守하고 而不爲强暴所汚者ㅣ 自述己志하고 作此詩하야 以絶其人이라

言道間之露ㅣ 方濕하니 我豈不欲早夜而行乎아마는 畏多露之沾濡而不敢爾니

蓋以女子早夜獨行이면 或有强暴侵陵之患이라

故로 託以行多露而畏其沾濡也ㅣ니라
○부라. 엽읍은 습한 뜻이라. 행은 길이고, 숙은 일찍이라.

○남국 사람이 소백의 가르침을 따르고 문왕의 덕화를 입어서 써 그 전날의 음란했던 풍속을 고치니라.

그러므로 여자가 능히 예로써 스스로 지키고, 강포(불량배들)의 더럽히는 바가 되지 않는 자가 스스로 자기의 뜻을 기술하고,

이 시를 지어서 써 그 (강포한) 사람을 끊었느니라. 길 사이에 이슬이 바야흐로 축축하니 내 어찌 밤 일찍이 가지 않으리오마는

이슬이 많아 젖는 것이 두려워 감히 가지 못한다고 말했으니, 대개 여자가 밤(새벽) 일찍이 홀로 다니는 것은

혹 강포한 자의 침능의 화를 당하느니라.

그러므로 감에 이슬이 많아서 그 젖을 것을 두려워함을 핑계 삼았느니라.

 

沾 : 젖을 첨

 

誰謂雀無角이리오 何以穿我屋고 하며 誰謂女無家ㅣ리오 何以速我獄고컨마는 雖速我獄이나 室家는 不足하니라
(수위작무각이리오 하이천아옥고 하며 수위여무가ㅣ리오 하이속아옥고컨마는 수속아옥이나 실가는 부족하니라 興也ㅣ라)
누가 일러 참새가 뿔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내 지붕을 뚫는고 하며, 누가 일러 여자가 시집감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나를 옥에 부르는고 하건마는 비록 나를 옥에 부르나 실가의 예(혼인의 예)는 족하지 못하니라.

 

[해설]
여자가 남자측이 실가의 예가 부족하여 시집가지 않으려고 하자 남자가 재판을 청하였다.

그러면서 남자가 얼토당토 않는 어거지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참새가 지붕을 뚫어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그 뿔이 있기 때문이지 왜 뿔이 없겠는가.

어느 여자가 시집가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여자가 일찍이 나에게 시집오려고 했었다(실가의 예를 구했다).

네가 나한테 시집온다더니 왜 오지 않고, 왜 재판까지 하게 만들었느냐고 따졌다.

위 구절은 그러한 남자에 대해 여자가 반박하는 말이다.

여자는, 참새가 지붕을 뚫은 것은(내가 청혼한 것은) 사실이나 어찌 참새가 뿔이 있겠는가.

네가 혼인의 예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시집가지 않으려는 것이다.

 

○興也ㅣ라 家는 謂以媒聘으로 求爲室家之禮也ㅣ라 速은 召致也ㅣ라

○貞女之自守如此라 然이나 猶或見訟而召致於獄하고 因自訴而言하되 人皆謂雀有角이라

故로 能穿我屋하야 以興人皆謂汝於我에 嘗有求爲室家之禮라

故로 能致我於獄이라 然이나 不知汝雖能致我於獄이나 而求爲室家之禮는 初未嘗備하니 如雀雖能穿屋이나 而實未嘗有角也ㅣ라
○흥이라. 시집가는 것은 중매로써 실가의 예(육례)를 구함이라. 속은 불러 이룸이라.

○곧은 여자의 스스로 지킴이 이와 같으니라.

그러나 (그 정녀가) 오히려 더러는 송사를 당하게 되어 옥에서 불러 이르게 되고,

인하여 스스로 호소하며 말하되 ‘(강포한 남자가) 사람이 다 일러 뿔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능히 내 지붕을 뚫는다하면서 써 사람이 다 네(여자)가 나에게 일찍이 실가의 예를 구함이 있었느니라.

그러므로 능히 나를 옥에 이르게 했느니라. 그러나 네가 비록 능히 나를 옥에(재판에) 이르게 했으나

실가의 예를 구함은 처음부터 일찍이 갖추지 못했으니, 참새가 비록 능히 지붕을 뚫었으나(청혼은 했으나)

실제는 일찍이 뿔이 있지 않음(남자인 네가 실가의 예를 갖추지 못했음)을 아지 못하니라.

 

誰謂鼠無牙ㅣ리오 何以穿我墉고 하며 誰謂女無家ㅣ리오 何以速我訟고컨마는 雖速我訟이나 亦不女從호리라
(수위서무아ㅣ리오 하이천아용고 하며 수위여무가ㅣ리오 하이속아송고컨마는 수속아송이나 역불여종호리라 興也ㅣ라)
누가 일러 쥐가 이빨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내 담을 뚫는고 하며, 누가 일러 네가 시집감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나를 옥에 부르는고 하건마는 비록 나를 옥에 불렀으나 또한 너를 따르지 아니호리라.

 

○興也ㅣ라 牙는 牡齒也ㅣ라 墉은 墻也ㅣ라

○言汝雖能致我於訟이라 然이나 其求爲室家之禮는 有所不足하니 則我亦終不汝從矣리라 (行露三章이라)
○흥이라. 아는 이빨이라. 용은 담이라.

○네가 비록 능히 나를 송사에 이르게 했으나 그러나 그 실가의 예를 구한 것은 족하지 못한 바가 있으니

나 또한 마침내 너를 따르지 아니하리라. (행로 3장이라)

 

牡 : 수컷 모,

 

前漢 『天文志 』가운데 “長安章城門門牡自亡”에서 牡에 대해

顔師古(581年~645年 당나라 때의 학자)는 ‘所以下閉者也 以鐵爲之’라는 해석에서 볼 수 있듯이

牡齒에서 牡는 아래이빨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곧 음식물을 씹거나 말을 할 때에 아래턱을 움직이므로 아래턱의 이빨은 陽에 해당하기에 ‘牡’라 하였다.

『說文』에서도 “牙, 牡齒也. 象上下相錯之形.凡牙之屬皆从牙”라 하였고,

『강희자전』에서도 “牙,牡齒也”라 하였고, 『字彙』에서는 上曰齒, 下曰牙“라 하였다.

 

行露三章一章三句二章章六句

 

[소남 제6편 행로3장(行露三章) 본문 다시 읽기]

 

厭浥行露애 豈不夙夜ㅣ리오마는 謂行多露ㅣ니라 賦也ㅣ라

誰謂雀無角이리오 何以穿我屋고 하며 誰謂女無家ㅣ리오
何以速我獄고컨마는 雖速我獄이나 室家는 不足하니라 興也ㅣ라

誰謂鼠無牙ㅣ리오 何以穿我墉고 하며 誰謂女無家ㅣ리오
何以速我訟고컨마는 雖速我訟이나 亦不女從호리라 興也ㅣ라
行露三章이라

 

 

 
 
018.羔羊(고양)-
염소

 

羔羊之皮(고양지피) : 염소 가죽옷
素絲五紽(소사오타) : 흰 명주실 다섯 타래로 만들었네
退食自公(퇴식자공) : 밥 먹을 가는 길
委蛇委蛇(위사위사) : 의젓하고도 의적하다

 

羔羊之革(고양지혁) : 염소 가죽 갓옷을
素絲五緎(소사오역) : 흰 명주실 다섯 함으로 수놓았네
委蛇委蛇(위사위사) : 의젓하고도 의젓하다
自公退食(자공퇴식) : 밥 먹으러 가는 길

 

羔羊之縫(고양지봉) : 염소 가죽옷 솔기에
素絲五總(소사오총) : 흰 명주실 다섯 총으로 장식했네
委蛇委蛇(위사위사) : 의젓하고도 의젓하다
退食自公(퇴식자공) : 밥 먹으러 가는 길

 
<해>
羔羊之皮  素絲五紽  退食自公  委蛇委蛇

賦이다. 작은 것을 羔라 하고 큰 것을 羊이라 한다.

皮는 갓옷을 만드는 것이니 大夫의 燕居服이다. 素는 흰 것이다.

紽는 未詳이니, 아마도 실로 갓옷을 꾸민다는 명칭이다.

退食은 조정에서 물러나서 집에서 먹음이다.

自公은 公門으로부터 나아감이다. 委蛇는 自得한 모양이다.

 

○ 南國이 文王의 정사에 感化되어 지위에 있는 자들이 모두 節儉하고 正直하였다.

그러므로, 詩人이 그 의복이 떳떳함이 있고 從容히 自得함이 이와 같음을 찬미한 것이다.

 


羔羊之革  素絲五緎  委蛇委蛇  自公退食

賦이다. 革은 가죽과 같다. 緎은 갓옷의 재봉선이다.

 


羔羊之縫  素絲五總  委蛇委蛇  退食自公

賦이다. 縫은 재봉한 가죽을 합하여 갓옷을 만듦이다. 緫은 또한 未詳이다.

 


羔羊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19.殷其雷(은기뢰)-
천둥소리

 

殷其雷(은기뢰) : 우르릉 쾅 천둥소리
在南山之陽(재남산지양) : 남산 남쪽에서 천둥소리 울린다
何斯違斯(하사위사) : 어찌해 이곳을 떠나셨나
莫敢或遑(막감혹황) : 잠깐이라도 돌아오실까
振振君子(진진군자) : 씩씩하고 미더운 당신
歸哉歸哉(귀재귀재) : 돌아오소서 돌아오시옵소서

 

殷其雷(은기뢰) : 우르릉 쾅 천둥소리
在南山之側(재남산지측) : 남산 곁에서 천둥소리 울린다
何斯違斯(하사위사) : 어찌해 이곳을 떠나셨나
莫敢遑息(막감황식) : 잠깐이라도 돌아와 숨이라도 돌리옵소서
振振君子(진진군자) : 씩씩하고 미더운 당신
歸哉歸哉(귀재귀재) : 돌아오소서 돌아오시옵소서

 

殷其雷(은기뢰) : 우르릉 쾅 천둥소리
在南山之下(재남산지하) : 남산 아래에서 울린다
何斯違斯(하사위사) : 어찌해 이곳을 떠나셨나
莫或遑處(막혹황처) : 잠시이라도 머물러 계실까
振振君子(진진군자) : 씩씩하고 미더운 당신
歸哉歸哉(귀재귀재) : 돌아오소서 돌아오시옵소서
 
<해>
殷其雷  在南山之陽 
何斯違斯  莫敢或遑  振振君子  歸哉歸哉

興이다. 殷은 우뢰소리이다. 산의 남쪽을 陽이라 한다.

何斯의 斯는 이 사람이요, 違斯의 斯는 이 곳이다. 遑은 겨를이다. 振振은 미덥고 厚德함이다.

 

○ 南國이 文王의 교화를 입어 婦人이 그 군자가 밖으로 行役을 따라갔으므로 그리워하였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殷殷然한 우뢰소리는 南山 남쪽에 있거늘 어찌하여 이 군자는 홀로 이곳을 떠나

감히 조금의 겨를도 없이 하시는가.”라 한 것이다.

이에 또한 그 德을 찬미하고, 또한 그 일찍 일을 마치고 還歸하기를 바란 것이다.

 


殷其雷  在南山之側  何斯違斯  莫敢遑息  振振君子  歸哉歸哉

興이다. 息은 그침이다.

 


殷其雷  在南山之下  何斯違斯  莫或遑處  振振君子  歸哉歸哉

興이다.

 


殷其雷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020.摽有梅(표유매)-
떨어지는 매화열매

 

摽有梅(표유매) : 익어 떨어지는 매화 열매
其實七兮(기실칠혜) : 남은 열매 일곱이어요
求我庶士(구아서사) : 내게 구혼할 도련님들
迨其吉兮(태기길혜) : 좋은 기회 붙잡아요

 

摽有梅(표유매) : 익어 떨어지는 매화 열매
其實三兮(기실삼혜) : 남은 열매 셋이어요
求我庶士(구아서사) : 내게 구혼할 도련님들
迨其今兮(태기금혜) : 오늘 곧 붙잡아요

 

摽有梅(표유매) : 익어 떨어지는 매화 열매
頃筐墍之(경광기지) : 대바구니에 주워 담았소
求我庶士(구아서사) : 내게 구혼할 도련님들
迨其謂之(태기위지) : 말씀만 해주세요


<해>
摽有梅  其實七兮  求我庶士  迨其吉兮

賦이다. 摽는 떨어짐이다.

梅는 나무이름이니 꽃이 희고 열매는 살구와 비슷한데 신맛이 난다.

庶는 많음이요, 迨는 미침이다. 吉은 吉日이다.

 

○ 南國이 文王의 교화를 입어서 여자들이 貞信함으로써 스스로를 지킬 줄을 알았으니,

그 시집가는 것이 적절한 때에 미치지 못하여 强暴한 辱이 있을까 저어한 것이다.

그러므로, 매실이 떨어져 나무에 있는 것이 적음을 말하여 때가 지나고 너무 늦었음을 나타낸 것이다.

나를 찾는 여러 선비들은 반드시 이 吉日에 미쳐서 올 자 있을 것이다.

 

摽有梅  其實三兮  求我庶士  迨其今兮

賦이다. 나무에 있는 매실이 세개라면 떨어진 것이 또한 많은 것이다.

今은 今日이니, 아마도 吉日을 기다리지 않음이다.

 


摽有梅  頃筐墍之  求我庶士  迨其謂之

賦이다. 기墍는 취함이니, 頃筐으로 취하면 모두 떨어진 것이다.

謂之는 다만 서로 告하고 말만 하고도 약속을 정할 수 있음이다.

 


摽有梅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21.小星(소성)-작은 별

 

嘒彼小星(혜피소성) : 반짝반짝 저기 작은 별들
三五在東(삼오재동) : 셋, 다섯 동쪽에서 반짝이네
肅肅宵征(숙숙소정) : 총총히 밤에 나타나
夙夜在公(숙야재공) : 새벽부터 밤까지 공무를 본다
寔命不同(식명불동) : 확실히 팔자 같지 않다네

 

嘒彼小星(혜피소성) : 반짝 반짝 저기 작은 별들
維參與昴(유삼여묘) : 삼송과 묘성인가
肅肅宵征(숙숙소정) : 총총히 빔에 나타나
抱衾與裯(포금여주) : 이부자리와 속옷을 안고 돈다
寔命不猶(식명불유) : 확실히 팔자는 같지 않다네

 

<해>

嘒彼小星  三五在東  肅肅宵征  夙夜在公  寔命不同

興이다. 嘒는 미미한 모양이다.

三五는 그 드문 것을 말한 것이니 아마도 初昏이거나 혹은 동틀 때일 것이다.

肅肅은 제계하며 공경하는 모양이다. 宵는 밤이요, 征은 감이다.

寔은 實과 같다. 命은 하늘이 품부한 바의 本分을 이른 것이다.

 

南國의 夫人이 后妃의 교화를 받들어 능히 妬忌하지 아니하여 그 아랫사람을 은혜롭게 하였다.

그러므로, 그 衆妾들이 찬미하기를 이와 같이 한 것이다.

대개 衆妾들이 임금에게 나아가 모실 적에 감히 저녁을 감당하지 않고서 별을 보고 가고 별을 보고 돌아왔다.

그러므로, 그 본 것에 인연하여 興을 일으키니 그 뜻에서는 취한 바가 없고

다만 在東·在公 두 글자가 相應하는 데에서 취하였다.

드디어 그 이를 알게 된 소이는 그 품부된 바의 본분이 귀한 자와 같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이 때문에 깊히 임금을 모실 수 있는 것으로써 夫人의 은혜라 하여

감히 往來의 勤苦로움에 원망을 이르게 하지 않은 것이다. 

 


嘒彼小星  維參與昴  肅肅宵征  抱衾與裯  寔命不猶

興이다. 參昴는 西方의 두 별자리의 이름이다. 衾은 이불이요, 裯는 홑이불이다.

興은 또한 與昴·如裯 두 글자가 서로 응함을 취한 것이다. 猶도 또한 같음이다.

 


小星 二章이니, 章 五句이다.

 


呂氏가 말하였다. “ 夫人이 투기하는 행실이 없어서 賤妾이 그 命에 편안해 하니

이른바 위에서 仁을 좋아함에 아랫사람이 반드시 義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022.강유사(江有汜)-
강물도 갈라져

 


江有汜(강유사) : 강물도 갈라벼 흐르고

之子歸(지자귀) : 아가씨는 시집을 가네

不我以(불아이) : 나를 싫다하고

不我以(불아이) : 나를 싫다하는구나

其後也悔(기후야회) : 뒤에는 뉘우치리라

 


江有渚(강유저) : 강물 옆에는 늪이 있고

之子歸(지자귀) : 아가씨는 시집을 가네

不我與(불아여) : 나와 함께 하려 않네

不我與(불아여) : 나와 함께 하려 않네

其後也處(기후야처) : 뒤에는 나와같이 있게 되리라

 


江有沱(강유타) : 강물은 굽이치고

之子歸(지자귀) : 아가씨는 시집을 가네

不我過(불아과) : 나를 버리고 가시네

不我過(불아과) : 나를 버리고 가시네

其嘯也歌(기소야가) : 그 피리소리야 슬픈노래여라

 

<해>
江有汜 之子歸 不我以 不我以 其後也悔

興이다. 물이 터졌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을 汜라 하는데

지금의 安陵 漢陽 의 安·復州의 사이에 아마 많이 있었던 것 같다.

之子는 媵妾이 嫡妻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婦人이 시집가는 것을 歸라 한다.

我는 媵妾 自我이다. 능히 좌지우지함을 以라 하는데, 자기를 끼고서 함께 감을 이른 것이다.

 

○ 이 때에 汜水의 옆에서 媵妾이 본국에서 나이가 차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嫡妻 중에 함께 가지 않는 자가 있었는데, 그 후에 적처가 后妃와 夫人의 교화를 입어서,

이에 능히 스스로 깨우치고 맞이한 것이다.

그러므로, 媵妾이 江水의 물이 갈라졌다가 다시 합해진 곳을 보고서 인하여 興을 일으켜서,

“江에도 오히려 汜가 있거늘 이 분이 시집감에 이에 나와 함께하지 않도다.

비록 나와 함께 하지는 않으나 그 후에는 또한 뉘우치리라.”라 한 것이다.      

 


江有渚  之子歸  不我與  不我與  其後也處

興이다. 渚는 小州이니, 물이 갈라져서 물가를 이룬 것이다.

與는 以와 같다. 處는 安處함이니 그 편안한 곳을 얻음이다.

 


江有沱  之子歸  不我過  不我過  其嘯也歌

興이다. 沱는 강과 다른 것이다. 過는 나를 방문하여 함께 데리고 감을 이른 것이다.

嘯는 입을 오무려서 소리를 내어 憤懣한 氣를 폄이니, 그 뉘우치는 때를 말한 것이요,

歌는 그 處할 곳을 얻어서 즐거워함이다.

 


江有汜 三章이니, 章 五句이다.

 

 

 

 
023.野有死麕(야유사균)-
들판에 죽은 노루


野有死麕(야유사균) : 들판에서 잡은 노루
白茅包之(백모포지) : 고기를 흰 띠풀에 싸서 주었다
有女懷春(유여회춘) : 아가씨는 춘정에 젖어
吉士誘之(길사유지) : 멋진 총각이 유혹한다

 

林有樸樕(임유박속) : 숲속에 떡갈나무
野有死鹿(야유사록) : 들판에 잡은 사슴
白茅純束(백모순속) : 고기를 흰 띠풀로 묶어주었다
有女如玉(유여여옥) : 아가씨 옥같이 아름다워

 

舒而脫脫兮(서이탈탈혜) : 천천히 가만가만히
無感我帨兮(무감아세혜) : 내 앞치마를 만지지마세요
無使尨也吠(무사방야폐) : 삽살개가 짓게 하지마세요
 
<해>
野有死麕  白茅包之  有女懷春  吉士誘之

興이다.麕은 노루이니 사슴의 등속인데 뿔이 없다.

懷春은 봄에 즈음하여 그리움이 있는 것이다. 吉士는 美士란 말과 같다.

 

○ 南國이 文王의 교화를 입어서 여자들이 貞潔하고 自守하여 强暴한 자의 더럽힌 바 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詩人이 그 본 것에 인연하여 그 일을 흥기시켜서 찬미한 것이다.

혹자는 賦라 하였는데, 美士가 흰 띠풀로 죽은 노루를 싸서 懷春하는 여자를 꼬임을 말한 것이다.

 


林有樸樕  野有死鹿   白茅純束  有女如玉

興이다. 樸樕은 작은 나무이다. 鹿은 짐승의 이름이니, 뿔이 있다.

純束은 싼다는 것과 같다. 玉과 같다는 것은 그 姿色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위의 세 구절은 아래의 한 구절을 興한 것이다.

혹자는 賦인데, 떡깔나무로 죽은 노루 밑에 깔고 흰 띠풀로 묶어서

이 玉과 같은 여인을 유혹함을 말한 것이라고 하였다. 

 


舒而脫脫兮  無感我帨兮  無使尨也吠

賦이다. 舒는 遲緩함이요, 脫脫은 舒緩한 모양이다. 感은 動함이요, 帨는 수건이다. 尨은 개다.

 

○ 이 章은 바로 여자가 거절한 말을 기술한 것이다.

말하자면, “우선 徐徐히 와서 나의 수건을 움직이지 말며 나의 개를 놀라게 하지 말라.”라고 하니

심히 그 능히 서로 미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그 凜然히 범할 수 없는 뜻을 대개 볼 수가 있다.

 


野有死麕 三章이니, 二章은 章 四句요 一章은 三句이다.

 

 


 
024.何彼襛矣(하피농의)-
어찌 저리도 고울까

 

何彼襛矣(하피농의) : 어찌 저리도 고울까요
唐棣之華(당체지화) : 산매자 꽃이구나
曷不肅雝(갈불숙옹) : 어찌 조용하지 않을까
王姬之車(왕희지차) : 공주님의 수레여

 

何彼襛矣(하피농의) : 어찌 저리도 고울까
華如桃李(화여도이) : 꽃이 복숭아꽃, 그리고 배꽃같구나
平王之孫(평왕지손) : 평왕의 손녀
齊侯之子(제후지자) : 제왕의 딸이로다

 

其釣維何(기조유하) : 낚시질은 어떻게 하나
維絲伊緡(유사이민) : 명주실을 꼬아 만든 저 낚싯줄로 하지요
齊侯之子(제후지자) : 제후의 딸
平王之孫(평왕지손) : 평강의 손녀로다

 
<해>
何彼穠矣  唐棣之華  曷不肅雝  王姬之車

興이다. 穠은 盛함이니, 戎戎이란 말과 같다. 唐棣는 산앵도나무이니 白楊과 흡사하다.

肅은 공경함이요, 雝은 和함이다. 周王의 딸은 姬姓이다. 그러므로, 王姬라 한 것이다.

 

○ 王姬가 諸侯에게 下嫁할 적에 車服의 盛大함이 이와 같았지만

감히 貴함을 끼고서 그 남편의 집안에 교만을 떨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 수레를 본 자들이 그 능히 공경하며 온화하여 婦道를 잡음을 알았다.

이에 詩를 지어서 찬미하기를, “어쩌면 저리도 戎戎하게 盛한가?

바로 唐棣의 꼬치로다.

이 어찌 肅肅하게 공경하며 雝雝하게 溫和하지 않으랴.

바로 王姬의 수레로다.”라 한 것이다.

이는 바로 武王 이후의 詩이니, 그 어느 왕 때의 것인지는 的確하게 알 수 없으나

文王·太姒의 가르침이 오래도록 衰하지 않음을 또한 가히 알 수 있다. 

 


何彼穠矣  華如桃李  平王之孫  諸侯之子

興이다. 李는 나무이름이니 꽃이 희고 열매를 먹을 수 있다.

舊說에 “平은 바르게 함이니 武王의 딸이자 文王의 손녀가 제후의 자식에게 시집간 것이다.”라 하였다.

혹자는 “平王은 바로 平王 宜臼요 齊侯는 바로 襄公의 諸兒이니 일이 ꡔ春秋ꡕ에 보인다.”라 하니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다. 복숭아와 오얏 두 물건으로 남녀 두사람을 興한 것이다.

 


其釣維何  維絲伊緡  諸侯之子  平王之孫

興이다. 伊도 또한 維이다.

緡은 綸이니 실을 합하여 綸을 만드는 것은 남녀를 합하여 혼인을 하는 것과 같다.

 


何彼穠矣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025.騶虞(추우)-
추우관

 

彼茁者葭(피줄자가) : 저 무성한 갈대밭에서
壹發五豝(일발오파) : 한 화살에 다섯 마리 암퇘지를 잡았네
于嗟乎騶虞(우차호추우) : 아 추우관이여

 

彼茁者蓬(피줄자봉) : 저 무성한 다북쑥밭에서
壹發五豵(일발오종) : 한 화살에 다섯 마리 새끼돼지를 잡았네
于嗟乎騶虞(우차호추우) : 아아 조수관이여

 
<해>
彼茁者葭  壹發五豝  于嗟乎騶虞

賦이다. 茁은 生出하기를 壯盛하게 하는 모양이다.

葭는 갈대이니 또한 葦라 부르기도 한다. 發은 화살을 發함이요,

豝는 암퇘지이니, 一發五豝는 맞춘 것이 반드시 거듭으로 하고 쌍으로 하는 것과 같다.

騶虞는 금수의 이름이니흰 범에 검은 무늬가 있고 살아있는 것을 먹지 않는다.

 

○ 南國의 諸侯들이 文王의 敎化를 받들어 修身齊家하여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백성에게 仁하게 한 餘恩이 또한 庶類에까지 미침이 있었다.

그러므로, 그 봄에 田獵할 즈음에 초목의 무성함과 금수의 많음이 이같음에 이르니,

詩人이 그 일을 기술하여 찬미하고 또 차탄하기를 “ 이 그 仁心의 자연스러움이요

强勉에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니, 이것이 바로 진실로 이른바 騶虞라는 것이다.”라 한 것이다.   

 


彼茁者蓬  壹發五豵  于嗟乎騶虞

賦이다.蓬은 풀이름이다. 일년 된 것을 豵이라 하는데, 또한 작은 돼지이다.

 


騶虞 二章이니, 章 三句이다.

 


文王의 교화가 ‘關雎’에서 시작하여 ‘麟趾’에 이르면 그 교화의 사람들에게 들어간 것이 깊은 것이요,

‘鵲巢’에서 드러나서 ‘騶虞’에 미치면 그 은택이 物에 미친 것이 넓은 것이다.

대개 뜻을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공력을 쉬지 않고 오래한다면

그 熏蒸透徹하고 融液周徧하여 자연히 능히 그치지 않을 자 있으니

智力의 사사로움으로 능히 미칠 바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序에 “ ‘騶虞’가 ‘鵲巢’의 호응이 되니 王道의 성공을 볼 수 있다.”라 하였으니

그 반드시 전수받은  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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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經-국풍 1-160

 

 

周南一之一
周는 國名이오 南은 南方諸侯之國也ㅣ라
周國은 本在禹貢雍州境內岐山之陽하니 后稷十三世孫古公亶父始居其地러니 傳子王季歷하고
至孫文王昌하야 辟國寢廣할새 於時에 徙都于豐而分岐周故地하야 以爲周公旦과 召公奭之采邑하고
且使周公으로 爲政於國中하며 而召公으로 宣布於諸侯하니라
於是에 德化大成於內而南方諸侯之國과 江沱汝漢之間이 莫不從化하니
蓋三分天下에 而有其二焉이러니 至子武王發하야 又遷于鎬하고 遂克商而有天下하시니라
武王崩하고 子成王誦이 立한대 周公相之하야 制作禮樂하고
乃采文王之世ㅣ 風化所及民俗之詩를 被之筦弦以爲房中之樂하고
而又推之以及於鄕黨邦國하니 所以著明先王風俗之盛하야 而使天下後世之修身齊家治國平天下者로 皆得以取法焉이라
蓋其得之國中者를 雜以南國之詩하야 而謂之周南하니 言自天子之國으로 而被於諸侯요 不但國中而已也ㅣ라
其得之南國者則直謂之召南하니 言自方伯之國으로 被於南方而不敢以繫于天子也ㅣ라
岐州는 在今鳳翔府岐山縣이오 豐은 在今京兆府鄠縣終南山北이오
南方之國은 卽今興元府京西湖北等路諸州라 鎬는 在豐東二十五里라
小序曰關雎麟趾之化는 王者之風이라
故로 繫之周公하니 南은 言化自北而南也ㅣ오
鵲巢騶虞之德은 諸侯之風也ㅣ니 先王之所以敎라 故로 繫之召公이라 하니 斯言得之矣로다

 

亶:믿을 단.   辟 : 열 벽.  沱 : 물이름(양자강의 지류) 타. 
筦 : 피리 관.   鄠 : 땅이름 호.   崩:무너질 붕.    誦:욀 송.   弦: 활시위 현.   
繫:맬 계.얽을 계.   翔:빙빙돌아날 상.     麟:기린 인.   騶:말먹이는 사람 추.   


주는 나라 이름이고, 남은 남방 제후의 나라라.
주나라는 본래 (『서경』) 우공편에 나오는 옹주의 경내 기산의 양지쪽에 있었으니
후직의 13세손인 고공단보가 처음에 그 땅에 거하더니, 아들인 왕 계력에게 전하고
손자인 문왕 창에 이르러서 나라를 열어 점점 넓힐 적에, 이에 도읍을 풍에 옮기고 기주의 옛 땅을 나누어서
써 주공 단과 소공 석의 채읍을 삼고, 또한 주공으로 하여금 나라 안에 정치를 하게하며

소공으로 (문왕의 정치를) 제후에게 선포하니라.

이에 덕화가 크게 안으로 이루어지고 남방 제후의 나라와 강수와 타수와 여수와 한수의 사이가 따라서

화하지 않음이 없으니 대개 천하를 삼분함에 그 둘(구주 가운데 여섯 주)을 두었더니

아들인 무왕 발에 이르러서 또한 호경으로 옮기고 드디어 상나라를 이겨서 천하를 두셨느니라.

무왕이 붕하시고 아들인 성왕 송이 서니 주공이 도와서 예악을 제작하고(制禮作樂)

이에 문왕의 세대에 풍화의 미친 바 민속의 시를 관현(피리 젓대, 거문고 등의 관악기와 현악기)에게 입혀서(담아서)

집안의 음악으로 삼고, 또 미루어서 써 향당과 방국에 이르도록 했으니,

써한 바 선왕 풍속의 성대함을 나타내고 밝혀서
천하 후세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하는 자로 하여금 다 써 법을 취하도록 했느니라.
대개 그 국중에서 얻은 것을 써 남국의 시에 섞어서 주남이라 이르니,
(주나라인) 천자의 나라로부터 제후에게 입힌 것이고, 다만 국중뿐이 아님을 말함이라.

그 남국에 가서 얻은 것을 바로 소남이라 이르렀으니 방백의 나라로부터 남방까지 입게 되어
감히 써 천자에 매이지 못함을 말함이라(남방에서 유행한 노래들은 따로 떼어내 소남이라 함).
기주는 지금의 봉상부 기산현에 있고, 풍은 지금의 경조부 호현의 종남산 북쪽에 있고,
남방의 나라는 곧 지금의 흥원부 경서 호북 등지의 길의(길과 면한) 모든 고을이라. 호는 풍의 동쪽 25리에 있음이라.

소서에 가로대 관저장과 기린장의 덕화는 왕자의 풍(덕풍)이라.
그러므로 주공에게 매였으니 남은 덕화가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한 것을 말하고,
작소장과 추우장의 덕화는 제후의 풍속이니 선왕의 써 가르친 바라.
그러므로 소공에게 매였다 하니, 이 말이 (그 뜻을) 얻었도다.

 

 

周南(주남) 1-11

 
001.關雎(관저)-물수리가 우네
 
關關雎鳩,(관관저구) : 구룩구룩 물수리는
在河之洲.(재하지주) : 황하의 섬에서 우네
窈窕淑女,(요조숙녀) : 요조숙녀는
君子好逑.(군자호구) : 군자의 좋은 짝이네

 

參差荇菜,(삼치행채) : 올망졸망 마름풀을
左右流之.(좌우류지) : 이리저리 헤치며 찾네
窈窕淑女,(요조숙녀) : 요조숙녀를
寤寐求之.(오매구지) : 자나깨나 구하네

 

求之不得,(구지불득) : 구해도 찾지 못해
寤寐思服.(오매사복) : 자나깨나 생각하네
悠哉悠哉,(유재유재) : 생각하고 생각하니
輾轉反側.(전전반측) : 잠 못 자며 뒤척이네

 

參差荇菜,(삼치행채) : 올망졸망 마름풀을
左右采之.(좌우채지) : 이리저리 뜯어보네
窈窕淑女,(요조숙녀) : 요조숙녀를
琴瑟友之.(금슬우지) : 금슬좋게 사귀려네

 

參差荇菜,(삼치행채) : 올망졸망 마름풀을
左右芼之.(좌우모지) : 여기저기 뜯어보네
窈窕淑女,(요조숙녀) : 요조숙녀와
鍾鼓樂之.(종고락지) : 풍악 울리며 즐기려네
 
<해>
關關雎鳩  在河之洲    窈窕淑女  君子好逑
興이다.

關關은 雌雄이 相應하는 온화한 소리이다.

雎鳩는 물새인데 一名 王雎라고도 한다.

모양이 鳧鷖와 같은데 지금의 江·淮 사이에 있다.

날 때부터 정해진 짝이 있어서 서로 짝을 갈지 않고 항상 함꼐 놀면서도 서로 親狎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毛傳에 “지극하면서도 분별이 있다.”라 하였고

 烈女傳에 “사람들이 일찍이 네 마리가 居하고 혼자서 處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라 하였는데

아마 그 天性이 그런 성싶다.

河는 북방으로 흐르는 물의 통칭이다.

洲는 水中의 居할 수 있는 땅이다.

窈窕는 幽閑하다는 뜻이다.

淑은 善함이다.

女란 것은 시집가지 않은 여자의 호칭이니

아마도 文王의 后妃 太姒를 가리킨 성싶으니 處子로 있을 때를 말한 것이다.

君子는 文王을 가리킨 것이다.

好도 또한 善함이다. 逑는 배필이다.

毛傳에 摯字는 至와 通하니 그 情意가 깊고 지극함을 말한 것이다.

 

○ 興이라는 것은 먼저 다른 물건을 말하여 읊을 바의 語辭를 인용하여 일으킴이다.

周의 文王이 나면서부터 盛德이 있고, 또한 聖女 姒氏를 얻어서 배필을 삼으시니

궁중 사람들이 그 처음 이른 것을 보고 그 幽閑하고 貞靜한 德을 보았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저 關關然한 雎鳩는 서로 함께 河州 위에서 온화하게 우니,

이 窈窕한 淑女는 君子의 좋은 배필이 아니랴.”

그 서로 함께 和樂하고 恭敬함이 또한 雎鳩의 情이 두터우면서도 분별이 있음을 말한 것이니,

후에 모두 興이라 말한 것은 그 文意가 모두 이를 따른 것이다.

漢나라 匡衡이 말하기를, “窈窕淑女 君子好逑는 능히 그 貞淑함을 극진히하여

그 志操를 달리하지 아니하여 情欲의 감정이 容儀에 낌이 없고

宴私의 뜻이 動靜에 드러나지 않으니, 대저 그런 뒤에야 가히 至尊의 짝이 되어

宗廟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니, 이는 綱紀의 머리요 王敎의 실마리이다.”라 하니 가히 詩를 잘 설명한 것이다.


參差荇菜  左右流之  窈窕淑女  寤寐求之
求之不得  寤寐思服  悠哉悠哉  輾轉反側
興이다. 參差는 長短이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이다.

荇은 接余이니, 뿌리가 물 밑에서 자라고 줄기는 비녀의 다리와 같으며

위는 푸르고 아래는 하얗고 잎은 紫赤色이며 둘레는 지름이 한치 남짓이니 수면에 떠 있다.

혹은 오른쪽으로 하고 혹은 왼쪽으로 한 것은 일정한 방향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流는 물의 흐름을 따라 취하는 것이다.

혹은 잠을 깨었다가 혹은 잠이 든 것은 일정한 때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服은 그리워함이다. 悠는 긺이다.

輾이란 것은 轉의 半이요, 轉이란 것은 輾의 한바퀴이며, 反이란 것은 輾이 지나친 것이요,

側이란 것은 轉을 멈춤이니, 모두 누워도 자리가 편치 않다는 뜻이다.

 

○ 이 장은 그 얻지 못한 것에 근본하여 말한 것이다.

저 參差한 荇菜는 좌우로 일정한 방향이 없이 흐를 것이요,

이 窈窕한 淑女는 마땅히 寤寐不忘하하면서 구해야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 사람과 이 德은 세상에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니

구하여 얻지 못하면 군자의 짝이 되어 그 內治의 아름다움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근심하고 그리워하기를 깊게하여 능히 스스로 그치지 않음이 이와 같음에 이른 것이다. 


參差荇菜  左右采之  窈窕淑女  琴瑟友之
參差荇菜  左右芼之  窈窕淑女  鐘鼓樂之
興이다. 采는 취하여 택함이요, 芼는 익혀서 올림이다.

琴은 五현인데 혹은 7현이요, 瑟은 25현이니, 모두 현악기의 등속이니,

악기 중의 작은 것이다. 友란 것은 親愛한다는 뜻이다.

鐘은 금속악기의 등속이요, 鼓는 가죽악기의 등속이니 악기 중의 큰 것이다.

樂은 和平의 지극함이다.

 

○ 이 장은 지금 비로소 얻음에 근거하여 말한 것이다.

저 參差한 荇菜를 이미 얻었다면 마땅히 采擇하여 삶아서 올릴 것이요,

이 窈窕한 淑女를 이미 얻었다면 마땅히 친애하여 즐겁게 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이 사람과 이 德은 세상에 항시 있는 것이 아니니

다행히 얻는다면 군자의 짝이 되어 內治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喜樂하며 尊奉하는 뜻이 능히 스스로 그칠 수 없음이 또한 이와 같다.


關雎 三章이니, 一章은 四句요 二章은 章 八句이다.


孔子꼐서 말씀하시기를, “關雎는 즐거우면서도 지나치지 않고, 슬프되 傷해 하지 않는다.”라 하시니,

내가 생각해 보니 이 말씀은 이 詩를 지은 자가 그 性情의 바름과 聲氣의 和함을 얻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대개 德이 雎鳩와 같아서 두터우면서도 분별이 있다면 后妃의 性情의 바름을 진실로 가히 그 一端을 볼 수 있고,

寤寐反側하고 琴瑟鐘鼓를 연주하여 그 哀樂을 극진히하여 그 법칙을 넘지 않는다면

詩人의 性情의 바름을 또한 가히 그 전체로써 볼 수 있는 것이다.

유독 그 聲氣의 和함을 들을 수 있는 자가 없는 것이 비록 한탄스러운 것 같으나, 

학자가 우선 그 말에 나아가서 그 이치를 玩索하여 마음을 기른다면 또한 가히 學詩의 근본을 얻을 것이다.

 

○ 匡衡이 말하기를, “배필을 정할 때는 生民하는 처음이요 萬福의 근원이니

婚姻의 禮가 바른 뒤에야 品物이 이루어져서 天命이 온전해 지는 것이다.

孔子께서 詩를 論하실 적에 關雎로써 시작을 삼으시니, 太上은 백성의 부모이므로

后夫人의 행실이 天地에 짝할 수 없다면 神靈의 統緖를 받들어 萬物의 마땅함을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이다.

上世 이후로부터 三代의 興廢가 이것에 말미암지 않은 것이 없었다.  

 

 

주남 제1편 3장

 

○興也ㅣ라 采는 取而擇之也ㅣ오 芼는 熟而薦之也ㅣ라
琴은 五弦이며 或七弦이오 瑟은 二十五弦이니 皆絲屬이니 樂之小者也ㅣ라

友者는 親愛之意也ㅣ라
鐘은 金屬이오 鼓는 革屬이니 樂之大者也ㅣ라 樂則和平之極也ㅣ라
○此章은 据今始得而言이니 彼參差之荇菜를 旣得之則當采擇而亨芼之矣오

此窈窕之淑女를 旣得之則當親愛而娛樂之矣라
蓋此人此德은 世不常有하니 幸而得之則有以配君子而成內治라

故로 其喜樂尊奉之意가 不能自已又如此云이라 (關雎三章이라)

 

○흥이라. 채는 취해서 가리는 것이고, 모는 익혀서 제사 올림이라.
금은 다섯 줄이며 혹 일곱 줄이고, 슬은 25줄이니 다 사속이니 악기의 작은 것이라.
우는 친애하는 뜻이라.
종은 금속이고, 고는 혁속이니 악기의 큰 것이라. 즐겁다는 것은 화평의 지극함이라.

○이 장은 지금에야 비로소 얻어서 말함이니 저 들쭉날쭉 마름나물을 이미 얻었다면 마땅히 가려서 삶아야 할 것이고,
이 요조숙녀를 이미 얻었다면 마땅히 친애하여 오락하여야 할 것이라.
대개 이런 사람과 이런 덕은 세상에 항상 있지 아니하니, 다행히 얻었다면 써 군자의 배필이 되고 내치를 이루리라.
그러므로 그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높이고 받드는 뜻이 능히 스스로 그만두지 않음이 또한 이와 같음이라.

 

据 : 문득 거, 의지할 거 亨 : 여기서는 ‘삶을 팽’

 

關雎三章이라 一章은 四句요 二章은 章八句라

관저 3장이라. 첫 장은 네 구절이고, 두 장은 장마다 여덟 구절이라.

 

[참조]
옛날에 시를 공부하고 읽는 분들은 위의 주자의 주를 다 읽고 난 뒤에

마지막에는 ‘關雎三章이라’고 붙여 읽고 관저3장이 모두 끝났음을 새긴다.
다시 말해 관저3장의 마지막 註인 “故로 其喜樂尊奉之意가 不能自已又如此云이라 關雎三章이라”고 읽는다.
아래도 모두 마찬가지로 읽는다.

 

孔子曰關雎는 樂而不淫하고 哀而不傷이라 하시니 愚는 謂此言爲此詩者ㅣ 得其性情之正과 聲氣之和也ㅣ라
蓋德如關雎하야 摯而有別則后妃性情之正을 固可以見其一端矣ㅣ오
至於寤寐反側琴瑟鍾鼓하야 極其哀樂而皆不過其則焉이면 則詩人性情之正을 又可以見其全體也ㅣ라
獨其聲氣之和를 有不可得而聞者ㅣ 雖若可恨이나

然이나 學者姑卽其詞而玩其理하야 以養心焉이면 則亦可鎰學詩之本矣라
○匡衡이 曰妃匹之際는 生民之始며 萬福之原이니 婚姻之禮ㅣ 正然後에 品物遂而天命全이라
孔子論詩以關雎爲始하시니 言太上者는 民之父母라
后夫人之行이 不侔乎天地면 則無以奉神靈之統而理萬物之宜라 自上世以來로 三代興廢ㅣ 未有不由此者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관저는 즐겁되 음탕하지 아니하고 슬프되 상하지 않는다 하시니
우는 이르되 이 말씀은 이 시를 한 자가 그 성정의 바름과 성기(소리와 기운 곧 곡조)의 화함을 얻음을 말함이라.

대개 덕이 관저와 같아서 지극하여 분별이 있으면 후비의 성정의 바름을, 진실로 가히 써 그 일단을 볼 것이고(제1장),
오매반측하고 금슬종고하는 데에 이르러서 그 슬프고 즐거워함을 지극히 하여 다 그 법에 지나치지 아니하면
시인의 성정의 바름을 또한 가히 그 전체를 볼 수 있으리라.

홀로 그 성기의 화함을 가히 얻어 듣지 못하는 자가 비록 가히 한할 것 같으나
그러나 배우는 자가 아직 그 말에 나아가 그 이치를 구경하여서

써 마음을 기르면 또한 가히 써 시를 배우는 근본을 얻으리라.

○광형이 가로대 배필(妃匹, 여기서 妃는 配로 읽음)의 즈음은 백성을 내는 시작이며,
만복의 근원이니 혼인의 예가 바른 연후에 품물이 이뤄지고 천명이 온전해지니라.
공자가 시를 논하심에 관저로써 시작을 하시니 말하자면 위에 있는 자(천자)는 백성의 부모라.
후부인의 행실이 천지와 짝하지 못한다면 신령의 거느림을 받들어 만물의 마땅함을 다스림이 없느니라.
상세로부터 써 옴으로 삼대의 흥폐가 이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느니라.

 


[주남 제1편 관저3장(關雎三章) 원문 다시 읽기 - 밑줄은 韻]

 

關關雎鳩ㅣ 在河之洲ㅣ로다 窈窕淑女ㅣ 君子好逑ㅣ로다 興也ㅣ라

參差荇菜를 左右流之로다 窈窕淑女를 寤寐求之로다
求之不得이라 寤寐思服하야 悠哉悠哉라 輾轉反側하소라 興也ㅣ라

參差荇菜를 左右采之로다 窈窕淑女를 琴瑟友之로다
參差荇菜를 左右芼之로다 窈窕淑女를 鍾鼓樂之로다 興也ㅣ라
關雎三章이라

 

 

 

 

 

002.葛覃(갈담)- 칡덩굴
 
葛之覃兮(갈지담혜) : 칡덩굴 뻗어
施于中谷(이우중곡) : 골짜기로 뻗어가네
維葉萋萋(유엽처처) : 잎들이 무성하여라
黃鳥于飛(황조우비) : 노란 꾀꼬리 날아
集于灌木(집우관목) : 떨기나무에 모여든다
其鳴喈喈(기명개개) : 그 소리 즐거워라

 

葛之覃兮(갈지담혜) : 칡덩굴 뻗어
施于中谷(이우중곡) : 꼴짜기로 뻗어가네
維葉莫莫(유엽막막) : 잎들이 빽빽하여라
是刈是濩(시예시호) : 베어내고 삶아내어
爲絺爲綌(위치위격) : 가는 베 굵은 베 만드네
服之無斁(복지무역) : 옷 입고 좋아한다

 

言告師氏(언고사씨) : 부모님께 아뢰어
言告言歸(언고언귀) : 근친 간다 말하리
薄汚我私(박오아사) : 평복을 빨고
薄澣我衣(박한아의) : 예복도 빨아
害澣害否(할한할부) : 무엇인들 안 빨겠소
歸寧父母(귀녕부모) : 돌아가 부모 안부 물으리라
 
<해>
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萋萋  黃鳥于飛  集于灌木  其鳴喈喈

賦이다. 葛은 풀의 이름이니 줄기가 자라고 가는 갈포와 긴 갈포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覃은 뻗음이요, 施는 옮김이다. 中谷은 골짜기 안이다. 萋萋는 盛한 모양이다.

黃鳥는 꾀꼬리이다. 灌木은 叢生하는 나무이다. 喈喈는 和한 소리가 멀리까지 들림이다. 

 

○ 賦란 것은 그 일을 敷陳하여 곧바로 말한 것이다.

대개 후비가 이미 絺綌을 만들고 그 일을 읊어 初夏 때에

칡잎이 바야흐로 무성하여 꾀꼬리가 그 위에서 우는 것을 追敍하였다.

뒤에 모두 賦라 말한 것은 이를 따른 것이다.

          

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莫莫  是刈是濩  爲絺爲綌  服之無斁

賦이다. 莫莫은 茂密한 모양이다. 刈는 벰이요, 濩은 삶음이다.

가는 것을 絺라 하고 거친 것을 綌이라 한다. 斁은 싫음이다.

 

○ 이는 盛夏 때에 칡이 이미 자랐다. 이에 다스려서 베를 만들어서 입어도 싫증이 없는 것이다.

대개 스스로 그 수고로움을 잡아서 그 성과가 쉽지 않음을 알았으므로,

이 때문에 마음으로 정성되히 아껴서 비록 극히 垢弊되었으나 차마 물려서 버리지 않는 것이다.  

          

言告師氏  言告言歸  薄汚我私  薄澣我衣  害澣害否  歸寧父母

賦이다. 言은 語辭이다. 師는 여자스승이다. 薄은 적음과 같다.

汚는 자주 문대어서 그 더러움을 제거하는 것이니 治亂하는 것을 亂이라 하는 것과 같다.

瀚은 씻기만 할 뿐이다. 私는 燕服이요, 衣는 禮服이다. 害은 어찌요, 寧은 편안함이니 問安을 이른 것이다.

 

○ 上章에서는 이미 거친 베옷과 가는 베옷을 이루었고,

이 장은 드디어 그 師氏에게 고하여 歸寧할 뜻을 君子에게 고하게끔 하였고,

또한 “어찌 그 私服의 더러운 것을 다스리면서 그 禮服을 세탁하지 않으랴.

어느 것은 마땅히 빨아야 할 것이요, 어느 것은 빨지 말아야 할 것인가.

내 장차 그것을 입고서 부모님께 歸寧할 것이라 한 것이다.


葛覃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이 詩는 后妃 스스로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贊美하는 말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가히 그 이미 貴하면서도 능히 勤勉함을 보였고,

이미 富하면서도 능히 절검함을 나타냈으며 이미 자라서도 공경을 그 師傅에게 느슨히 하지 않고,

이미 시집가서까지 부모님께 孝를 衰하게 하지 않으니, 이는 모두가 덕이 두터운 것이오 남들이 어려워하는 것이다.

小序에는 后妃의 근본이라 했는데, 거의 가깝도다.

 

[주남 제2편 갈담3장(葛覃三章)]

 

葛之覃兮ㅣ 施于中谷하야 維葉萋萋ㅣ어늘 黃鳥于飛ㅣ 集于灌木하야 其鳴喈喈러라
(갈지담혜ㅣ 이우중곡하야 유엽처처ㅣ어늘 황조우비ㅣ 집우관목하야 기명개개러라 賦也ㅣ라)

 

칡넝쿨의 벋어감이여, 골짝 한 가운데에 벋어서 오직 잎사귀는 무성하고 무성하거늘,
노란 꾀꼬리의 날아감이여, 수북한 나무에 모여서 그 울음이 끼룩끼룩하더라.

覃 : 뻗을 담, 벋을 담 施 : 베풀 시, 여기서는 ‘옮길 이’.  
萋 : 풀이 무성하게 우거진 모양 처. 喈 : 새 울음소리 개

 

○賦也ㅣ라 葛은 草名이니 蔓生可爲絺綌者라 覃은 延이오 施는 移也ㅣ라
中谷은 谷中也ㅣ라 萋萋는 盛貌라 黃鳥는 鸝也ㅣ라 灌木은 叢木也ㅣ라 喈喈는 和聲之遠聞也ㅣ라
○賦者는 敷陳其事而直言之者也ㅣ라
蓋后妃旣成絺綌而賦其事하고 追敍初夏之時에 葛葉方盛而有黃鳥鳴於其上也ㅣ라 凡言賦者放此리라

 

○부(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그대로 표현하는 방식)라.
칡은 풀이름이니 죽죽 벋어서 가히 (그 껍질을 벗겨) 갈포를 만드는 것이라.
담은 뻗음이고, 이는 옮김이라. 중곡은 골짝기 가운데라. 처처는 무성한 모양이라.
황조는 꾀꼬리라. 관목은 떨기나무라. 개개는 화하는 소리가 멀리 들림이라.

○부라는 것은 그 일을 펴고 베풀어서 곧바로 말하는 것이라.
대개 후비가 이미 갈포를 이루었는데(칡을 뜯어다가 갈포옷을 해 입고) 그 일을 부시(賦詩)하고,
초여름 때에 칡잎이 바야흐로 무성한 데 그 위에서 황조가 울고 있음을 추서한 것이라(다시 이은 것이라).
무릇 부라는 것은 이와 같음을 말함이라.

 

鸝 : 꾀꼬리 이.  蔓 : 덩굴 만, 뻗을 만. 絺 : 가는 갈포(葛布) 치. 綌 : 굵은 갈포 격. 撋

葛之覃兮ㅣ 施于中谷하야 維葉莫莫ㅣ어늘 是刈是濩하야 爲絺爲綌호니 服之無斁이로다
(갈지담혜ㅣ 이우중곡하야 유엽막막ㅣ어늘 이예이확하야 위치위격호니 복지무역이로다 賦也ㅣ라) 

 

칡넝쿨의 벋어감이여, 골짝 한 가운데에 벋어서 오직 잎사귀가 성하고 성하거늘,
이에 베고 이에 삶아서, 고운 갈포도 짜고 굵은 갈포도 짜니, 입는데(오래입어 때가 묻고 떨어져도) 싫지 아니하도다.

 

莫 : 여기서는 성할 막. 刈 : 벨 예. 濩 : 삶을 확. 斁 : 싫을 역

 

○賦也ㅣ라 莫莫은 茂密貌라 刈는 斬이오 濩은 煑也ㅣ라 精은 曰絺요 麤는 曰綌이라 斁은 厭也ㅣ라
○此는 言盛夏之時에 葛旣成矣ㅣ라
於是에 治以爲布而服之無厭하니 蓋親摯其勞而知其成之不易일새 所以心誠愛之하야 雖極垢弊而不忍厭棄也ㅣ라

 

○부라. 막막은 성하고 빽빽한 모양이라.
예는 벰이고, 확은 삶음이라. 고운 것은 치라 하고 굵은 것은 격이라 하니라. 역은 싫음이라.
○이는 한 여름 때에 칡이 이미 이루었느니라(죽죽 뻗어 무성히 자랐느니라).
이에 다스려서 써 갈포를 만들어 입는데 싫지 아니하니 대개 친히 그 수고로움을 잡아서(맡아서)
그 이룸이(옷을 만듦이)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써한 바 심성으로 아껴서
비록 극하여 때가 묻고 떨어져도 차마 싫어서 버리지 않느니라.

 

煑 : 삶을 자, 煮와 같음 麤 : 거칠 추

 

言告師氏하야  言告言歸호라  薄汚我私ㅣ며 薄澣我衣니  害澣害否오  歸寧父母호리라
(언고사씨하야 언고언귀호라 박오아사ㅣ며 박한아의니 할한할부오 귀녕부모호리라 賦也ㅣ라)

 

여스승에게 고해서 근친가기를 고하게 하노라.
잠깐 내 속옷을 문지르며(문질러 빨며) 잠깐 내 겉옷을 빠니 어떤 것은 빨고 어떤 것은 빨지 않으리오.
친정부모에게 돌아가 문안드리리라(근친가리라).

 

言 : 어조사 언. 歸 : 돌아갈 귀, 시집갈 귀,
여기서는 ‘근친(覲親 : 시집간 딸이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뵘 ≒ 歸寧)갈 귀’ . 薄 : 얇을 박, 잠깐 박. 
汚 : 더러울 오, 문댈 오, 빨 오.   澣 : 빨 한.   害 : 어찌 할.

 

 


003.卷耳(권이)-
도꼬마리

 

采采卷耳(채채권이) : 도꼬마리 캐고 캐어도
不盈頃筐(불영경광) : 기울어진 광주리에도 차지 않네
嗟我懷人(차아회인) : 아! 그리운 임 생각에
寘彼周行(치피주행) : 한 길에 놓아버린다

 

陟彼崔嵬(척피최외) : 저 높은 산에 올라가려니
我馬虺隤(아마훼퇴) : 내 말이 지쳐있네
我姑酌彼金罍(아고작피금뢰) : 내 잠간 금잔에 술을 따라
維以不永懷(유이불영회) : 그리하여 내 회포를 잊어보리

 

陟彼高岡(척피고강) : 저 높은 언덕에 올라가려니
我馬玄黃(아마현황) : 내 말이 허덕이네
我姑酌彼兕觥(아고작피시굉) : 내 잠간 쇠뿔잔에 술을 따라
維以不永傷(유이불영상) : 그리하여 내 상심을 잊어보리

 

陟彼砠矣(척피저의) : 저 바위산에 올라가려니
我馬瘏矣(아마도의) : 내 말이 병들고
我僕痡矣(아복부의) : 내 하인도 병이 났네
云何吁矣(운하우의) : 어찌하면 좋을까
 
<해>
采采卷耳  不盈頃筐  嗟我懷人  寘彼周行

賦이다. 采采는 한 번만 캐는 것이 아님이다.

卷耳는 枲耳이니, 잎이 쥐의 귀와 같고 叢生하는 것이 서리는 듯한 것이다.

頃은 기울어짐이다. 筐은 대그릇이다. 懷는 그리워함이다.

人은 대개 文王을 이른 것일 것이다. 寘는 버려둠이다. 周行은 큰길이다.

 

○ 后妃가 君子가 있지 않아서 思念하였으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가탁하여 말하기를, “바야흐로 卷耳를 캐는데 기울어진 대광주리에 차지 않아서 마음에 마침 그 군자를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능히 다시 캐지를 않고 큰길 가에 버려둔 것이다.  

 
陟彼崔嵬  我馬虺隤  我姑酌彼金罍  維以不永懷

賦이다. 陟은 오름이다. 崔嵬는 土山 위에 돌이 쌓인 것이다.

虺隤는 말이 비루먹어서 능히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하는 병이다.

姑는 또이다. 罍는 술그릇이니 구름과 벼락의 형상을 조각하고 황금으로 꾸미는 것이다. 永은 길이이다.

 

○ 이 또한 가탁하여 “이 崔嵬한 산에 올라 그리워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쫓아가려 하지만

말이 비루먹어서 능히 나아가지 못하므로, 이에 또한 金罍의 술을 잔질하여

그 오래도록 사념함에 이르지 않게 하려 함이다.”라 말한 것이다.

 
陟彼高岡  我馬玄黃  我姑酌彼兕觥  維以不永傷

賦이다. 산등성이를 岡이라 한다. 玄黃은 검은 말에 黃色 무늬가 있은 것이니 病이 極해져서 변색한 것이다.

兕는 들소이니, 뿔 하나가 푸른색이요 무게는 千斤이다. 觥은 술잔이니 들소뿔로 잔을 만든 것이다.

 
陟彼砠矣  我馬瘏矣  我僕痡矣  云何吁矣

賦이다. 石山이 흙을 이고 있는 것을 砠라 한다.

瘏는 말이 병들어 능히 나아가지 못함이요, 痡는 사람이 병들어서 능히 떠나지 못함이다.

吁는 憂歎함이다. 爾雅 註에 이것을 인용하여 바라보는 것이라 하고

눈을 크게 하고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하였는데, 자상한 것은 何人斯篇에 보였다.

 
卷耳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이 또한 后妃 스스로가 지은 것이니, 가히 그 貞靜하며 專一함의 지극함을 볼 수 있다.

아마도 마땅히 文王이 朝會하고 征伐한 때이거나 羑里에 拘幽한 날에 지은 성싶다. 그러나 상고할 수 없다. 

 

[주남 제3편 권이4장(卷耳四章)]

 

采采卷耳호대 不盈頃筐하야서 嗟我懷人이라 寘彼周行호라
(채채권이호대 불영경광하야서 차아회인이라 치피주항호라. 賦也ㅣ라)
도꼬마리를 뜯고 뜯되 기울어진 광주리에도 차지 아니하여서 아, 내 사람을 그리워하노라. 저 큰 길에 버려두노라.

 

卷 : 쇠뇌 권 卷耳 : 도꼬마리(어린 풀은 나물로 먹음)를 뜻함 寘 : 둘 치

 

[해설]
그리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봄동산에 도꼬마리를 캐러 왔다.

마음은 온통 그리운 사람에게로 향하여 한눈을 팔다보니 광주리가 기울어진 줄도 모르고 나물은 뜯는 둥 마는 둥하였다.

기다리던 사람이 오지 않자 그것도 얼마 못가 싫증이 나서 ‘에라’ 그만 두고 큰길에 버렸다.

 

○賦也ㅣ라 采采는 非一采也ㅣ라 卷耳는 枲이니 葉如鼠耳하고 叢生如盤이라

頃은 欹也ㅣ라 筐은 竹器라 懷는 思也ㅣ라 人은 蓋謂文王也ㅣ라 寘는 舍也ㅣ라 周行은 大道也ㅣ라

○后妃ㅣ 以君子不在而思念之라 故로 賦此詩라

託言方采卷耳호대 未滿頃筐하야서 而心適念其君子라

故로 不能復采而寘之大道之旁也ㅣ라

 

○부라. 채채는 한번 캐는 것이 아니라. 권이는 시니 잎사귀는 쥐의 귀와 같이 생겼고 수북히 나와 서린 것 같음이라.

경은 기울어짐이라. 광은 대그릇이라. 회는 생각함이라. 인은 대개 문왕을 이름이라. 치는 버려둠이라. 주항은 큰 길이라.

○후비가 군자(남편인 문왕을 지칭함)가 있지 아니하여 사념함이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직접) 썼느니라. ‘바야흐로 도꼬마리 캐는데 기울어진 광주리가 차지 아니하여서

마음이 마침 그 군자를 생각함이라.

그러므로 다시는 캐지 않고 큰 길의 가에 버려 둔 것’에 말을 의탁하였느니라.

 

枲 : 모시풀 시 欹 : 기울어질 의

 

○陟彼崔嵬나 我馬虺隤란대 我姑酌彼金罍하야 維以不永懷호리라

(척피최외나 아마훼퇴란대 아고작피금뢰하야 유이불영회호리라 賦也ㅣ라)
저 높은 산에 오르려 하나 내 말이 비루먹었기에 내가 또한 저 금잔에 술을 따라 오직 길이 써 그리워하지 아니하리라.

 

嵬 : 높을 외 虺 : 살무사 훼, 비루먹은 훼 隤 : 무너뜨릴 퇴, 비루먹은 퇴 罍 : 술잔 뢰 술독 뢰, 세수대야 뢰

 

[해설]
내 님이 높은 곳에 올라가면 보일까 하여 높은 산에 오르려 하였지만 내가 타던 말이 비루먹어서 오를 수 없기에 ‘에라’

저 금잔에 술이나 따라 마시면서 그리워함을 그만두어야겠다.

 

○賦也ㅣ라 陟은 升也ㅣ라 崔嵬는 土山之戴石者ㅣ라 虺隤는 馬罷不能升高之病이라

姑는 且也ㅣ라 罍는 酒器이니 刻爲雲雷之象하야 以黃金으로 飾之라 永은 長也ㅣ라

○此는 又託言欲登此崔嵬之山하야 以望所懷之人而往從之나 則馬罷病而不能進하니

於是에 且酌金罍之酒而欲其不至於長以爲念也ㅣ라

 

○부라. 척은 오름이라. 최외는 흙산에 돌을 이고 있는 것(바위가 뾰족뾰족 있는 것)이라.

훼퇴는 말이 피곤하여 능히 높은 데에 오르지 못하는 병이라. 고는 또라.

뇌는 술잔이니 구름과 우레의 상을 새겨서 황금으로 꾸몄느니라. 영은 길음이라.

○이는 또 이 높은 산에 올라서 그리워하는 사람을 바라보고 (그곳에 있으면)

가서 따르려 하나 말이 피곤하여 병들어 능히 나아가지 못하니

이에 또 금잔에 술을 따라서 (마시며) 그 길게(오래도록) 써 생각을 하지 아니하고자 함이라.

 

○陟彼高岡이나 我馬玄黃이란대 我姑酌彼兕觥하야 維以不永傷호리라

(척피고강이나 아마현황이란대 아고작피시굉하야 유이불영상호리라 賦也ㅣ라)
저 높은 산마루에 오르려하나 내 말이 병들었기에 내 또한 저 들소뿔잔에 술을 따라서 오직 써 길이 속상하지 아니하리라.

 

兕 : 외뿔들소 시, 무소의 암컷 시 觥 : 뿔잔 굉

 

○賦也ㅣ라 山脊曰岡이라 玄黃은 玄馬而黃이니 病極而變色也ㅣ라

兕는 野牛니 一角이며 靑色이오 重千斤이라 觥은 爵也ㅣ니 以兕角으로 爲爵也ㅣ라

 

○부라. 산등성을 강이라 하니라. 현황은 검은 말이 누래졌으니 병이 극심하여 색이 변함이라.

시는 들소니 뿔이 하나이며 푸른빛이고, 무게는 천 근이라. 굉은 술잔이니, 들소 뿔로써 술잔을 만든 것이라.

 

○陟彼砠矣나 我馬瘏矣며 我僕痡矣니 云何吁矣오

(척피저의나 아마도의며 아복부의니 운하우의오 賦也ㅣ라)
저 돌산에 오르려하나 내 말이 병들었으며, 내 종이 병들었으니, 뭐라고 어찌 탄식케 하느뇨.

 

砠 : 돌산 저 瘏 : 앓을 도 吁 : 탄식할 우

 

○賦也ㅣ라 石山戴土曰砠라 瘏는 馬病不能進也ㅣ오 痡는 人病不能行也ㅣ라

吁는 憂歎也ㅣ라

爾雅註에 引此作盱하니 張目望遠也ㅣ라 詳見何人斯篇하니라 (卷耳四章하니라)

 

○부라. 돌산에 흙이 쌓인 것을 저라 하니라.

도는 말이 병들어 나아갈 수 없는 것이고, 부는 사람이 병들어 다닐 수 없는 것이라.

우는 근심하고 탄식함이라.

『이아』의 주에 이를 인용하여 ‘盱’로 지었으니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바라봄이라.

자세함은 ‘하인사’편에 보이느니라.(권이 4장이라)

 

卷耳四章章四句

 

此ㅣ 亦后妃所自作이니 可以見其貞靜專一之至矣라

豈當文王朝會征伐之時나 羑里拘幽之日이니 而作歟라 然이나 不可考矣로다


이것은 또한 후비가 스스로 지은 바이니 가히 써 그 바르고 정숙하고 한결같음의 지극함을 보니라.

아마 문왕이 조회를 갔다든가 정벌하러 갔을 때나 유리옥에 구금당했을 때에 지은 것이라. 그러나 가히 상고하지 못하도다.

 


[주남 제3편 권이4장(卷耳四章) 원문 다시 읽기]

 

采采卷耳호대 不盈頃筐하야서 嗟我懷人이라 寘彼周行호라 賦也ㅣ라
陟彼崔嵬나 我馬虺隤란대 我姑酌彼金罍하야 維以不永懷호리라 賦也ㅣ라
陟彼高岡이나 我馬玄黃이란대 我姑酌彼兕觥하야 維以不永傷호리라 賦也ㅣ라
陟彼砠矣나 我馬瘏矣며 我僕痡矣니 云何吁矣오 賦也ㅣ라

 

 


004.樛木(규목)-가지 늘어진 나무
 
南有樛木(남유규목) : 남쪽에 가지 늘어진 나무
葛藟纍之(갈류류지) : 칡과 등나무 덩굴 얽히었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라, 우리 임
福履綏之(복리수지) : 복록이 임을 편히 하리라

 

南有樛木(남유규목) : 남쪽에 가지 늘어진 나무
葛藟荒之(갈류황지) : 칡과 등나무 덩굴 뒤덮였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라, 우리 임
福履將之(복리장지) : 복록이 임을 도와주리라

 

南有樛木(남유규목) : 남쪽에 가지 늘어진 나무
葛藟縈之(갈류영지) : 칡과 등나무 덩굴 휘감겼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라, 우리 임
福履成之(복리성지) : 복록이 임을 이뤄 주리라
 
<해>
南有樛木  葛藟纍之  樂只君子  福履綏之

興이다. 南은 南山이다. 나무 아래가 굽은 것을 樛라 한다.

藟는 칡의 등속이다. 纍는 얽어멤과 같다. 只는 語助辭이다.

君子는 衆妾으로부터 后妃를 가리킨 것이니, 小君·內子라는 말과 같다. 履는 祿이요,綏는 편안함이다.

 

○ 后妃의 德 능히 아래에까지 미쳐서 嫉妬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衆妾들이 그 德을 즐기고 稱願하기를

“남쪽에 樛木이 있는데 칡넝쿨이 뒤덮혔고 화락한 군자는 福履에 편안해 하는 것이다.  

 
南有樛木  葛藟流之  樂只君子  福履將之

興이다. 荒은 가리움이다. 將은 扶助와 같다.

 


南有樛木  葛藟縈之  樂只君子  福履成之

興이다. 縈은 얽힘이요, 成은 성취함이다.

 


樛木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주남 제4편 규목3장(樛木三章)]

 

南有樛木하니 葛藟纍之로다 樂只君子ㅣ여 福履綏之로다 

(남유규목하니 갈류류지로다 낙지군자ㅣ여 복리유지로다 興也ㅣ라)
남산에 구부러진 나무가 있으니 칡넝쿨이 휘감겼도다. 즐거우신 군자여, 복록이 편안하리로다.

 

樛 : 구부러질 규, 휠 규 藟 : 댕댕이 류, 등나무덩굴 류 纍 : 맬 류 綏 : 편안할 유(수)

 

○興也ㅣ라 南은 南山也ㅣ라 木下曲曰樛라 藟는 葛類라 纍는 猶繫也ㅣ라

只는 語助辭라 君子는 自衆妾而指后妃니 猶言小君內子也ㅣ라 履는 祿이오 綏는 安也ㅣ라

○后妃ㅣ 能逮下而無嫉妬之心이라

故로 衆妾이 樂其德而稱願之曰南有樛木則葛藟纍之矣요 樂之君子則福履綏之矣라 하니라


○흥이라. 남은 남산이라. 나무가 아래로 구부러진 것을 규라 하니라. 류는 칡 종류라. 류는 맴과 같음이라.

지는 어조사라. 군자는 여러 첩들이 스스로 후비를 가르친 것이니, 소군 내자라 함과 같음이라. 리는 녹이고, 유는 편안함이라.

○후비가 능히 아래로 이르러서 질투의 마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여러 첩들이 그 덕을 즐거워하여 축원하여 가로대 남산에 구부러진 나무가 있으니 갈류가 휘감겼고

즐거우신 군자(후비)가 복록이 편안했으면 하는 것이라.

 

○南有樛木하니 葛藟荒之로다 樂只君子ㅣ여 福履將之로다

(남유규목하니 갈류황지로다 낙지군자ㅣ여 복리장지로다 興也ㅣ라)
남산에 구부러진 나무가 있으니 칡넝쿨이 덮였도다. 즐거우신 군자여, 복록이 도우리로다

 

興也ㅣ라 荒은 奄也ㅣ라 將은 猶扶助也ㅣ라

흥이라. 황은 가림이라. 장은 부조와 같음이라.

 

○南有樛木하니 葛藟縈之로다 樂只君子ㅣ여 福履成之로다

(남유규목하니 갈류영지로다 낙지군자ㅣ여 복리성지로다 興也ㅣ라)

남산에 구부러진 나무가 있으니 칡넝쿨이 얽혔도다. 즐거우신 군자여, 복록이 이루어지리다.

 

興也ㅣ라 縈은 旋이라 成은 就也ㅣ라 (樛木三章이라)

흥이라. 영은 두루함이라. 성은 나아감이라. (규목 3장이라)

 

樛木三章章四句

 

[주남 제4편 규목3장(樛木三章) 원문 다시 읽기]

 

南有樛木하니 葛藟纍之로다 樂只君子ㅣ여 福履綏之로다 興也ㅣ라
南有樛木하니 葛藟荒之로다 樂只君子ㅣ여 福履將之로다 興也ㅣ라
南有樛木하니 葛藟縈之로다 樂只君子ㅣ여 福履成之로다 興也ㅣ라

 

 

 

005.螽斯(종사)-여치

 

螽斯羽(종사우) : 여치날개여
詵詵兮(선선혜) : 소리도 요란하다
宜爾子孫(의이자손) : 그대 자손들
振振兮(진진혜) : 우쩍우쩍 번성하리라

 

螽斯羽(종사우) : 여치날개여
薨薨兮(횡횡혜) : 소리가 뭉뭉 울리네
宜爾子孫(의이자손) : 그대 자손들
繩繩兮(승승혜) : 끝없이 이어지리

 

螽斯羽(종사우) : 여치날개여
揖揖兮(읍읍혜) : 무수히 모여드네
宜爾子孫(의이자손) : 그대 자손들
蟄蟄兮(칩칩혜) : 화락하게 모여사네

 
<해>
螽斯羽  詵詵兮  宜爾子孫  振振兮

比이다. 螽斯는 메뚜기의 등속이니, 성장해서는 푸른색을 띄고

뿔과 다리가 긴데 능히 다리를 서로 부딪혀서 소리를 내며 한 번에 99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詵詵은 和集하는 모양이다. 爾는 螽斯를 가리킨 것이다. 振振은 盛한 모양이다.

 

○ 比란 것은 저 물건으로 이 물건을 比한 것이다.

后妃가 妬忌하지 않아서 자손들이 衆多하였다.

그러므로 衆妾들이 螽斯의 群處하면서도 和集함을 자손의 衆多함으로써 比하니,

그 이 德이 있어서 이 福을 둠는 것이 마땅함을 말한 것이다. 뒤에 모두 比라 말한 것은 이를 따른 것이다. 

 

[주남 제5편 종사3장(螽斯三章)]

 

螽斯羽ㅣ 詵詵兮니 宜爾子孫이 振振兮로다

(종사우ㅣ 선선혜니 의이자손이 진진혜로다 比也ㅣ라)
메뚜기의 깃이 화하게 모이니 네 자손이 번성함이 마땅하리로다.

 

螽 : 누리 종, 메뚜기 종

 

○比也ㅣ라 螽斯는 蝗屬이니 長而靑하고 長角長股하며 能以股로 相切作聲하니 一生九十九子라

詵詵은 和集貌라 爾는 指螽斯也ㅣ라 振振은 盛貌라

○比者는 以彼物로 比此物也ㅣ라 后妃ㅣ 不妬忌而子孫衆多라

故로 衆妾이 以螽斯之羣處和集而子孫衆多로 比之라 言其有是德而宜有是福也ㅣ라 後凡言比者ㅣ 放此하니라


○비라(비교한 시라는 뜻으로 이 시는 문왕의 자식 많음을 메뚜기의 자식 많음에 비유한 것이다).

종사는 메뚜기 등속이니 길면서 푸르고 뿔이 길고 다리가 길쭉하며

능히 다리로써 서로 쳐서 소리를 지으니 한번에 99새끼를 낳느니라.

선선은 화합하여 모이는 모양이라. 이는 메뚜기를 가리킴이라. 진진은 성한 모양이라.

○비라는 것은 저 물건(메뚜기의 화집)으로써 이 물건(메뚜기 새끼의 번성)을 견줌이라.

후비가 투기를 아니하고 자손이 많으니라.

그러므로 여러 첩이 메뚜기가 떼를 지어 화하게 모여서 자손이 많은 것으로써 비교함이라.

그 이러한 덕이 있음은 마땅히 이러한 복이 있음을 말함이라.

뒤에 무릇 比를 말한 것은 이를 본받은(본받아 말한) 것이라.

 

螽斯羽ㅣ 薨薨兮니 宜爾子孫이 繩繩兮로다

(종사우ㅣ 훙훙혜니 의이자손이 승승혜로다 比也ㅣ라)
메뚜기의 깃이 훙훙하니 네 자손이 계속 이어짐이 마땅하리로다.

 

○比也ㅣ라 薨薨은 羣飛聲이라 繩繩은 不絶貌라


○비라. 훙훙은 무리지어 나르는 소리라. 승승은 끊어지지 않는 모양이라.

 

螽斯羽ㅣ 揖揖兮니 宜爾子孫이 蟄蟄兮로다

(종사우ㅣ 집집혜니 의이자손이 칩칩혜로다 比也ㅣ라)
메뚜기의 깃이 모여드니 네 자손이 번다함이 마땅하리로다.

 

○比也ㅣ라 揖揖은 會聚也ㅣ오 蟄蟄은 亦多矣라


 ○비라. 집집은 모이는 것이오, 칩칩(경칩 때 벌레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데서 뜻을 취함)또한 많음이라.

 

螽斯三章章四句

 

[주남 제5편 종사3장(螽斯三章) 원문 다시 읽기]

 

螽斯羽ㅣ 詵詵兮니 宜爾子孫이 振振兮로다 比也ㅣ라
螽斯羽ㅣ 薨薨兮니 宜爾子孫이 繩繩兮로다 比也ㅣ라
螽斯羽ㅣ 揖揖兮니 宜爾子孫이 蟄蟄兮로다 比也ㅣ라


 


006.桃夭(도요)-
복숭아나무

 

桃之夭夭(도지요요) : 복숭아나무 싱싱하고
灼灼其華(작작기화) : 그 꽃 활짝 피었다
之子于歸(지자우귀) : 아가씨 시집가니
宜其室家(의기실가) : 집안이 화락하다

 

桃之夭夭(도지요요) : 복숭아나무 싱싱하고
有蕡其實(유분기실) : 그 열매 무성하다
之子于歸(지자우귀) : 아가씨 시집가니
宜其家室(의기가실) : 집안이 화락하다

 

桃之夭夭(도지요요) : 복숭아나무 무성하고
其葉蓁蓁(기엽진진) : 그 잎이 무성하다
之子于歸(지자우귀) : 아가씨 시집가니
宜其家人(의기가인) : 집안이 화락하다

 
<해>
桃之夭夭  灼灼其華  之子于歸  宜其室家
興이다. 桃는 나무이름이니 꽃이 붉고 열매를 가히 먹을 수 있다. 夭夭는 작고 좋은 모양이요,

灼灼은 꽃이 盛함이니, 나무가 작으면 꽃이 盛한 것이다.

之子는 是子이니, 이는 시집가는 자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婦人이 시집가는 것을 歸라 한다.

周禮에 ‘仲春에 남녀를 모이게 한다’라 하였으니,

그렇다면 복사꽃이 필 때는 바로 혼인할 때인 것이다. 宜라는 것은 和順하다는 뜻이다.

室은 부부가 居하는 곳이요, 家는 一門의 안을 이른 것이다.

 

○ 文王의 교화가 집으로부터 나라에까지 미쳐서 남녀가 바루어지고 혼인을 때에 맞게 하였다.

그러므로 詩人이 본 바를 인하여 興을 일으켜 그 여자의 현철함을 탄미하여

그 반드시 그 室家에 마땅히 할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다.    

 


桃之夭夭  有蕡其實  之子于歸  宜其家室

興이다. 蕡은 과실이 盛함이다. 家室은 室家와 같다.

 


桃之夭夭  其葉蓁蓁  之子于歸  宜其室人

興이다. 蓁蓁은 잎이 盛함이다. 家人은 一家의 사람이다.

 


桃夭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주남 제6편 도요3장(桃夭三章)]

 

桃之夭夭ㅣ여 灼灼其華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室家ㅣ로다

(도지요요ㅣ여 작작기화로다 지자우귀여 의기실가ㅣ로다 興也ㅣ라)
복숭아의 앳되고 앳됨이여, 곱고 고운 그 꽃이로다. 처자의 시집감이여 그 집안을 화순케 하리로다.

 

○興也ㅣ라 桃는 木名이니 華紅이오 實可食이라

夭夭는 少好之貌요 灼灼은 華之盛也ㅣ니 木少則華盛이라

之子는 是子也ㅣ니 此는 指嫁者而言也ㅣ라 婦人謂嫁曰歸라

周禮仲春令에 會男女하니 然則桃之有華는 正婚姻之時也ㅣ라

宜者는 和順之意라 室은 謂夫婦所居요 家는 謂一門之內라

○文王之化ㅣ 自家而國하야 男女以正하고 婚姻以時라

故로 詩人이 因所見以起興하고 而歎其女子之賢하야 知其必有以宜其室家也ㅣ라


○흥이라. 도는 나무 이름이니 꽃이 붉고 열매는 가히 먹느니라.

요요는 어리고 좋은 모양이고, 작작은 꽃의 성함이니 나무가 어리면 꽃이 성하니라.

지자는 이 여자이니, 이는 시집가는 자를 가리켜 말함이라.

『주례』에 중춘 때에 남녀를 모으니 그렇다면 복숭아에 꽃이 있는 것은 정히 혼인하는 때라.

의라는 것은 화순하는 뜻이라. 실은 부부가 거하는 곳을 이름이오, 가는 한 집안을 이름이라.

○문왕의 덕화가 집으로부터 온 나라에 미쳐 남녀가 써 바르고, 혼인을 때로써 하니라.

그러므로 시인이 보는 바로 인하여 써 흥기하고, 그 여자의 어짊을 탄식하여 그 반드시 써 그 실가를 화순케 할 것을 앎이라.

 

桃之夭夭ㅣ여 有蕡其實이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家室이로다

(도지요요ㅣ여 유분기실이로다 지자우귀여 의기가실이로다 興也ㅣ라)
복숭아의 앳되고 앳됨이여, 그 열매가 주렁주렁 맺으리로다. 이 여자의 시집감이여, 그 가실을 화순케 하리로다.

 

蕡 : 열매 성할 분

 

○興也ㅣ라 蕡은 實之盛也ㅣ라 家室은 猶室家也ㅣ라


○흥이라. 분은 열매의 성함이라. 가실은 실가와 같음이라.

 

桃之夭夭ㅣ여 其葉蓁蓁이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家人이로다

(도지요요ㅣ여 기엽진진이로다 지자우귀여 의기가인이로다 興也ㅣ라)
복숭아의 앳되고 앳됨이여, 그 잎사귀가 무성함이로다. 이 여자의 시집감이여, 그 가인을 화순케 하리로다.

 

○興也ㅣ라 蓁蓁은 葉之盛也ㅣ라 家人은 一家之人也ㅣ라 (桃夭三章이라)


○흥이라. 진진은 잎사귀의 성함이라. 가인은 일가의 사람이라.

 

桃夭三章章四句

 

[주남 제6편 도요3장(桃夭三章) 원문 다시 읽기]

 

桃之夭夭ㅣ여 灼灼其華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室家ㅣ로다 興也ㅣ라
桃之夭夭ㅣ여 有蕡其實이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家室이로다 興也ㅣ라
桃之夭夭ㅣ여 其葉蓁蓁이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家人이로다 興也ㅣ라

 

 

 
007.兎罝(토저)-
토끼 그물

 

肅肅兎罝(숙숙토저) : 촘촘이 짜인 토끼 그물
椓之丁丁(탁지정정) : 발뚝 박는 소리 쩡쩡
赳赳武夫(규규무부) : 씩씩한 무사여
公侯于城(공후우성) : 공후는 나라의 간성

 

肅肅ꟙ罝(숙숙토저) : 촘촘이 짜인 토끼 그물
施于中逵(시우중규) : 길목에 발뚝 박는다
赳赳武夫(규규무부) : 씩씩한 무사여
公侯好仇(공후호구) : 공후의 좋은 일꾼

 

肅肅ꟙ罝(숙숙토저) : 촘촘이 짜인 토끼 그물
施于中林(시우중림) : 숲 속에 말뚝 박는다
赳赳武夫(규규무부) : 씩씩한 무사여
公侯腹心(공후복심) : 공후의 심복이어라
 
<해>
肅肅免罝  椓之丁丁  赳武夫赳  公侯干城

興이다. 肅肅은 整飭한 모양이다. 罝는 그물이다. 丁丁은 말뚝을 치는 소리이다.

赳赳는 굳센 모양이다. 干은 방패이니, 干城은 모두 밖을 막아서 안을 지키는 것이다.

 

○ 교화가 행해지고 풍속이 아름다워져서 賢才가 衆多하여

비록 토끼에게 그물을 놓는 野人까지도 그 재주의 가히 쓸만함이 오히려 이와 같았다.

그러므로, 詩人이 그 일삼은 바를 인하여 興을 일으켜서 찬미하니 文王의 德化의 盛함을 인하여 가히 볼 수가 있다. 

 
肅肅免罝  施于中逵  赳武夫赳  公侯好仇

興이다. 逵는 아홉군데로 통하는 길이다. 仇는 逑와 같으니 匡衡이 關雎를 인용함에도 또한 仇字로 썼다.

公侯의 좋은 짝은 聖人의 짝이라는 말과 같으니, 비단 干城뿐만이 아니니, 歎美하기를 말지 않은 것이다.

下章은 이를 따른 것이다.  

 
肅肅免罝  施于中林  赳武夫赳  公侯腹心

興이다. 中林은 수풀 안이다. 服心은 同心과 同德을 이름이니 또한 비단 좋은 짝뿐만이 아닌 것이다.

 


兎罝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주남 제7편 토저3장(兎罝三章)]

 

肅肅兎罝ㅣ여 椓之丁丁이로다 赳赳武夫ㅣ여 公侯干城이로다

(숙숙토저ㅣ여 탁지정정이로다 규규무부ㅣ여 공후간성이로다 興也ㅣ라)
정돈된 토끼그물이여, 말뚝 박는 소리가 정정하도다. 굳세고 굳센 무부여, 공후의 간성이로다.

 

罝 : 짐승그물 저, 토끼그물 저 㭬 : 말뚝박을 탁 赳 : 굳셀 규, 헌걸찰 규

 

○興也ㅣ라 肅肅은 整飭貌라 罝는 罟也ㅣ라 丁丁은 椓杙聲也ㅣ라

赳赳는 武貌라 干은 盾也ㅣ라 干城은 皆所以扞外而衛內者라

○化行俗美하야 賢才衆多하니 雖罝兎之野人이나 而其才之可用이 猶如此라

故로 詩人이 因其所事以起興而美之하니 而文王德化之盛을 因可見矣로다

 

○흥이라. 숙숙은 잘 정돈된 모양이라. 저는 그물이라. 정정은 말뚝 박는 소리라.

규규는 굳센 모양이라. 간은 방패라. 간성은 다 써 밖을 막고 안을 호위하는 것이라.

○(문왕의) 덕화가 행해지고 풍속이 아름다워 어진 재주가 매우 많으니

비록 토끼 그물을 치는 야인이라도 그 재주의 가히 씀이 오히려 이와 같음이라.

그러므로 시인이 그 일하는 바로 인하여 써 흥기시키고 아름다이 여겼으니 문왕의 덕화의 성함을 인하여 가히 보리로다.

 

飭 : 신칙할 칙, 정돈할 칙 杙 : 말뚝 익 扞 : 막을 한

 

肅肅兎罝ㅣ여 施于中逵ㅣ로다 赳赳武夫ㅣ여 公侯好仇ㅣ로다

(숙숙토저ㅣ여 이우중규ㅣ로다 규규무부ㅣ여 공후호구ㅣ로다 興也ㅣ라)
정돈된 토끼그물이여, 길거리 한 가운데에 쳤도다. 굳세고 굳센 무부여, 공후의 좋은 짝이로다.

 

逵 : 길거리 규, 한길 규

 

○興也ㅣ라 逵는 九達之道라 仇는 與逑로 同이니 匡衡이 引關雎에도 亦作仇字라

公侯善匹은 猶曰聖人之耦니 則非特干城而已니 歎美之無已也ㅣ라 下章도 放此하니라


○흥이라. 규는 아홉 군데로 통하는 길이라.

구는 逑와 더불어 같으니, 광형이 관저에도 이끌어 또한 仇자로 지었음이라.

공과 후의 좋은 짝은 성인의 짝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으니 특별히 간성이 될 뿐만이 아니니 아름다움을 탄식함이 끝이 없음이라.

아래 장도 이를 모방함이라.

 

肅肅兎罝ㅣ여 施于中林이로다 赳赳武夫ㅣ여 公侯腹心이로다

(숙숙토저ㅣ여 이우중림이로다 규규무부ㅣ여 공후복심이로다 興也ㅣ라)
정돈된 토끼그물이여, 숲 한 가운데에 쳤도다. 굳세고 굳센 무인이여, 공후의 복심이로다.

 

○興也ㅣ라 中林은 林中이라 腹心은 同心同德之謂니 則又非特好仇而已也ㅣ라

(兎罝三章이라)


○흥이라. 중림은 숲속이라. 복심은 마음도 같고 덕도 같음을 이름이니, 또한 특별히 좋은 짝이라고만 한 것은 아니니라.

(토저 3장이라.)

 

兎罝三章章四句

 

[주남 제7편 토저3장(兎罝三章) 원문 다시 읽기]

 

肅肅兎罝ㅣ여 椓之丁丁이로다 赳赳武夫ㅣ여 公侯干城이로다 興也ㅣ라
肅肅兎罝ㅣ여 施于中逵ㅣ로다 赳赳武夫ㅣ여 公侯好仇ㅣ로다 興也ㅣ라
肅肅兎罝ㅣ여 施于中林이로다 赳赳武夫ㅣ여 公侯腹心이로다 興也ㅣ라

 

 

 
008.芣苢(부이)-
질경이

 

采采芣苢(채채부이) : 질경이를 캐고 캐세
薄言采之(박언채지) : 자 캐어보세
采采芣苢(채채부이) : 질경이를 캐고 캐세
薄言有之(박언유지) : 자 담아보세

 

采采芣苢(채채부이) : 질경이를 캐고 캐세
薄言掇之(박언철지) : 자 주워보세
采采芣苢(채채부이) : 질경이를 캐고 캐세
薄言捋之(박언날지) : 자 따보자고

 

采采芣苢(채채부이) : 질경이를 캐고 캐세
薄言袺之(박언결지) : 자 옷섶에 담아보세
采采芣苢(채채부이) : 질경이를 캐고 캐세
薄言襭之(박언혈지) : 자 치마에 담아보세


<해>
采采芣苢  薄言采之  采采芣苢  薄言有之

賦이다. 芣苢는 車前이니 잎이 크며 이삭이 길고 길가에 잘 자란다.

采는 비로소 구함이요, 有는 이미 얻은 것이다.

 

○ 교화가 행해지고 풍속이 아름다워서 家室이 화평하니 婦人이 無事하여 서로 함께 이 질경이를 캐어서

그 일을 읊으며 서로 화락해 한 것이다.

뜯은 것은 어디에 쓰는지 자상하지 않으나 혹자는 “그 씨가 출산의 어려움을 다스린다.”라고 하였다.

 
采采芣苢  薄言掇之  采采芣苢  薄言捋之

賦이다. 掇은 合함이요, 捋는 그 씨를 취함이다.

 
采采芣苢  薄言袺之  采采芣苢  薄言襭之

賦이다. 袺은 옷에 넣고 그 옷깃을 잡는 것이요, 襭은 옷에 넣고 그 옷깃을 띠 사이에 꽂아두는 것이다.

 


芣苢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주남 제8편 부이3장(芣苢三章)]


采采芣苢를 薄言采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有之호라

(채채부이를 박언채지호라 채채부이를 박언유지호라 賦也ㅣ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캐노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소유했노라.

 

芣 : 질경이 부  苢 : 질경이 이, 苡의 본자

 

○賦也ㅣ라 芣苢는 車前也ㅣ니 大葉長穗요 好生道旁이라 采는 始求之也ㅣ오 有는 旣得之也ㅣ라

○化行俗美하야 家室和平하니 婦人無事하야 相與采此芣苢而賦其事以相樂也ㅣ라

采之는 未詳何用하니 或曰其子治産難이라

 

○부라. 부이는 차전(질경이 씨를 車前子라고 함)이니 잎이 크고 이삭이 길고, 길가에 나기를 좋아하니라.

채는 비로소 구하는 것이고, 유는 이미 얻음이라.

○덕화가 행하고 풍속이 아름다워 집안이 화평하니, 부인이 (아무) 일이 없어서

더불어 이 질경이를 캐고 그 일을 부시(賦詩)하여(직접 시로 써서) 써 서로 즐김이라.

캐는 것은 어디에 쓰는지를 자세하지 못하니, 혹자는 가로대 그 씨는 난산을 다스림이라.

 

穗 : 이삭 수


采采芣苢를 薄言掇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捋之호라

(채채부이를 박언철지호라 채채부이를 박언날지호라 賦也ㅣ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주웠노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훑노라.

 

捋 : 훑을 날, 딸 날

 

○賦也ㅣ라 掇은 拾也ㅣ라 捋은 取其子也ㅣ라

○부라. 철은 주음이라. 날은 그 씨를 취함이라.

 

采采芣苢를 薄言袺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襭之호라

(채채부이를 박언결지호라 채채부이를 박언힐지호라 賦也ㅣ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옷소매에 담노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옷깃에 담노라.


袺 : 소매 결, 옷섶 잡을 결   襭 : 옷깃 힐, 옷자락 꽂을 힐


○賦也ㅣ라 袺은 以衣貯之而執其衽也ㅣ오 襭은 以衣貯之而揷其袵於帶間也ㅣ라

 

○부라. 결은 윗옷으로써 담아서 그 소매를 잡음이고, 힐은 윗옷으로써 담아서 그 옷깃을 허리띠 사이에 끼우는 것이라.

 

衽 : 옷깃 임, 여밀 임 袵과 같음  揷 : 꽂을 삽

 


芣苢三章章四句

 

[주남 제8편 부이3장(芣苢三章) 원문 다시 읽기]

 

采采芣苢를 薄言采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有之호라 賦也ㅣ라

采采芣苢를 薄言掇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捋之호라 賦也ㅣ라

采采芣苢를 薄言袺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襭之호라 賦也ㅣ라

芣苢三章이라  


 
009.漢廣(한광)-
한수는 넓고 넓어

 

南有喬木(남유교목) : 남쪽에 우뚝 솟은 나무 있어도
不可休息(불가휴식) : 그 아래서 쉴 수 없도다
漢有游女(한유유녀) : 한수에 노는 아가씨 있어도
不可求思(불가구사) : 다가가 가까이할 수 없도다
漢之廣矣(한지광의) : 한수가 너무 넓어
不可泳思(불가영사) : 다가가 가까이할 수 없도다
江之永矣(강지영의) : 강물이 너무 길어
不可方思(불가방사) : 다가가 가까이할 수 없도다

 

翹翹錯薪(교교착신) : 빽빽이 우거진 잡목
言刈其楚(언예기초) : 가시나무를 베어내리
之子于歸(지자우귀) : 저 아가씨 시집가면
言秣其馬(언말기마) : 그 말을 먹이리라
漢之廣矣(한지광의) : 한수가 너무 넓어
不可泳思(불가영사) : 다가가 가까이할 수 없도다
江之永矣(강지영의) : 강물이 너무 길어
不可方思(불가방사) : 다가가 가까이할 수 없도다

 

翹翹錯薪(교교착신) : 빽빽이 우거진 잡목
言刈其蔞(언예기루) : 가시나무를 베어내리
之子于歸(지자우귀) : 저 아가씨 시집가면
言秣其駒(언말기구) : 그 망아지 먹이리라
漢之廣矣(한지광의) : 한수가 너무 넓어
不可泳思(불가영사) : 다가가 가까이할 수 없도다
江之永矣(강지영의) : 강물이 너무 길어
不可方思(불가방사) : 다가가 가까이할 수 없도다
 
<해>
南有喬木  不可休息  漢有游女  不可求思 
漢之廣矣  不可泳思  江之永矣  不可方思

興而比이다. 나무가 우뚝 쏫아서 가지가 없는 것을 喬木이라 한다.

思는 語辭이니, 篇 안의 것들이 다 같다.

漢水는 興元府 嶓冢山에서 나와서 漢陽軍 大別山에 이르러 長江에 이른다.

江漢의 풍속을 그 여자들이 놀기를 좋아하여 漢·魏 이후에도 오히려 그러하였는데,

大堤의 곡조에서 가히 볼 수 있다.

泳은 潛行함이다.

江水는 永康軍 岷山에서 나와서 동으로 흘러 漢水와 합하여 東北쪽으로 흘러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다.

永은 긺이다. 方은 뗏목이다.

 

○ 文王의 교화가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미쳐서, 먼저 江漢의 사이에 도달하여 그 음란한 풍속을 변화시켰다.

그러므로, 그 나아가서 노는 여자를 사람들이 보고서 그 端莊하고 精一하여

다시 前日에 가히 구할 수 없음을 안 것이다.

인하여 喬木으로 興을 일으켜 江漢으로 比하여 反復하여 詠歎한 것이다.     

 
翹翹錯薪  言刈其楚  之子于歸  言秣其馬  漢之廣矣  不可泳思  江之永矣  不可方思

興而比이다. 翹翹는 이삭이 일어난 모양이다.

錯은 잡됨이요, 楚는 나무이름이니 가시나무의 등속이다.

之子는 游女를 가리킨 것이다. 秣은 말먹이를 먹임이다.

 

○ 잡된 섶나무로 興을 일으켜서 그 말을 먹이고자 하니 기뻐하기를 지극히 함이요,

江漢으로 比하여 그 끝내 가히 구할 수 없음을 탄식하니 공경하기를 깊이한 것이다.

 


翹翹錯薪  言刈其蔞  之子于歸  言秣其駒  漢之廣矣  不可泳思  江之永矣  不可方思

興而比이다. 蔞는 蔞蒿이니 잎이 쑥과 비슷하고 靑白色이요, 길이는 數寸이니 水澤 안에서 자란다.

駒는 말 중에 작은 것이다.

 


漢廣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주남 제9편 한광3장(漢廣三章)]

 

南有喬木하니 不可休息이로다 漢有游女하니 不可求思ㅣ로다 漢之廣矣ㅣ 不可泳思ㅣ며 江之永矣ㅣ 不可方思ㅣ로다

(남유교목하니 불가휴새로다 한유유녀하니 불가구새로다 한지광의 불가영새며 강지영의 불가방새로다 興而比也ㅣ라)

남쪽에 높은 나무가 있으니 가히 쉬지 못하리로다. 한수에 노는 여자가 있으니 가히 구하지 못하리로다.

한수의 넓음이 가히 헤엄치지 못하며 강수의 길음이 가히 떼배 타고 가지 못하리로다.

 

息 : ‘思’로 읽음. 어조사  方 : 떼배(뗏목) 방

 

[해설]

너무 높은 나무는 뾰족하여 그늘을 만들지 못하기에 그 아래에서 쉬지 못하듯,

한수에서 노는 여자들이 많이 있건만 같지 놀자고 구하지 못하리로다.

한수가 너무 넓어 헤엄쳐 가서 놀자고 하지 못하겠고, 강수가 너무 길어 떼배 타고 가서 놀자고 하지 못하겠구나.

 

○興而比也ㅣ라 上竦無枝曰喬라

思는 語辭也ㅣ니 篇內同이라 漢水는 出興元府嶓冢山하야 至漢陽軍大別山入江이라

江漢之俗이 其女好游하야 漢魏以後로 猶然하니 如大堤之曲에 可見也ㅣ라 泳은 潛行也ㅣ라

江水는 出永康軍岷山하야 東流與漢水合東北入海라 永은 長也ㅣ라 方은 桴也ㅣ라

○文王之化ㅣ 自近而遠하야 先及於江漢之間하야 而有以變其淫亂之俗이라

故로 其出游之女를 人이 望見之而知其端莊靜一이 非復前日之可求矣라

因以喬木으로 起興하고 江漢으로 爲比而反復永歎之也ㅣ라

○흥기하고(‘南有喬木 不可休息’를 먼저 말하여 ‘漢有游女 不可求思’를 흥기함) 비교한 시라

(‘漢之廣矣 不可泳思’와 ‘江之永矣 不可方思’를 비교함). 위로 우뚝 솟고 가지가 없는 것을 일러 교라.

사는 어조사이니 (이) 편 속에서는 (뜻이) 같으니라.

한수는 흥원부 파총산에서 나와 한양군 대별산에 이르러 강으로 들어가니라.

강한의 풍속이 그 여자가 놀기를 좋아하여 한나라 위나라 이후로 그러했으니 대제곡 같은 데에서 가히 볼 수 있느니라.

영은 잠겨서 감이라.

강수는 영강군(지금의 靑海省) 민산에서 나와 동쪽으로 흘러 한수와 더불어 합해 동북쪽에서 합해 바다로 들어감이라.

영은 긺이라. 방은 떼배라.

○문왕의 덕화가 가까운 데로부터 먼 데로 가서 먼저 강수와 한수 사이에 이르러 써 그 음란한 풍속을 변하게 함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그 노는 여자를 사람들이 바라보고 그 단정하고 씩씩하고 정숙하고 한결같음이

다시는 전날에(전날과 같이) 가히 구하지 못함을 아느니라.

인하여 높은 나무로써 흥기하고 강수와 한수로 비교하고 반복하여 영탄함이라.


竦 : 우뚝 솟을 송, 두려워할 송


翹翹錯薪애 言刈其楚호리라 之子于歸에 言秣其馬호리라 漢之廣矣ㅣ 不可泳思ㅣ며 江之永矣ㅣ 不可方思ㅣ로다

(교교착신에 언예기초호리라 지자우귀에 언말기마호리라 한지광의 불가영새며 강지영의 불가방새로다 興而比也ㅣ라)

쑥 빼어난 잡목에서 그 가시나무를 베리라. 처자가 시집감에 그 말을 먹이리라.

한수의 넓음이 가히 헤엄치지 못하며 강수의 길음이 가히 떼배 타고 가지 못하리로다.


翹 : 빼어날 교   刈 : 벨 예   秣  : 말 먹일 말


○興而比也ㅣ라 翹翹는 秀起之貌라 錯은 雜也ㅣ라 楚는 木名이니 荊屬이라 之子는 指遊女也ㅣ라 秣은 飼也ㅣ라

○以錯薪으로 起興而欲秣其馬하니 則悅之至요 以江漢으로 爲比而歎其終不可求하니 則敬之深이라

○흥기하고('之子于歸 言秣其馬'를 말하기 위해 ‘翹翹錯薪 言刈其楚’로 흥기함) 비교함이라.

교교는 쑥 빼어난 모양이라. 착은 섞임이라. 초는 나무 이름이니 가시 등속이라.

지자는 노는 여자를 가리킴이라. 말은 먹임이라.

○잡목으로써 흥기하여 그 말을 먹이고자 하니 기쁨이 지극함이고, 강한으로써 비교하여

그 마침내 구하지 못함을 탄식하니 공경함이 깊음이라.


翹翹錯薪애 言刈其蔞호리라 之子于歸에 言秣其驅호리라 漢之廣矣ㅣ 不可泳思ㅣ며 江之永矣ㅣ 不可方思ㅣ로다

(교교착신에 언예기루호리라 지자우귀에 언말기구호리라 한지광의 불가영새며 강지영의 불가방새로다 興而比也ㅣ라)

쑥 빼어난 잡목에 그 쑥을 베리라. 처자가 시집감에 그 망아지를 먹이리라.

한수의 넓음이 가히 헤엄치지 못하며 강수의 길음이 가히 떼배 타고 가지 못하리로다.


蔞 : 다북쑥 루


○興而比也ㅣ라 蔞는 蔞蒿也ㅣ니 葉似艾요 靑白色이며 長數寸이니 生水澤中이라 駒는 馬之小者ㅣ라 (漢廣三章이라)

○흥기하고 비교함이라. 루는 쑥(누호)이니 잎이 쑥(애)과 같고, 푸르고 흰빛이며 길이가 두어 마디쯤 되니 못 속에서 남이라.

구는 말의 적은 것이라. (한광 3장이라.) 


漢廣三章章八句

 

[주남 제9편 한광3장(漢廣三章) 원문 다시 읽기]


南有喬木하니 不可休息이로다 漢有游女하니 不可求思ㅣ로다

漢之廣矣ㅣ 不可泳思ㅣ며 江之永矣ㅣ 不可方思ㅣ로다 興而比也ㅣ라

翹翹錯薪애 言刈其楚호리라 之子于歸에 言秣其馬호리라

漢之廣矣ㅣ 不可泳思ㅣ며 江之永矣ㅣ 不可方思ㅣ로다 興而比也ㅣ라

翹翹錯薪애 言刈其蔞호리라 之子于歸에 言秣其驅호리라

漢之廣矣ㅣ 不可泳思ㅣ며 江之永矣ㅣ 不可方思ㅣ로다 興而比也ㅣ라

漢廣三章이라  


 

 
010.汝墳(여분)-
여수가의 방죽

 

遵彼汝墳(준피여분) : 저 여수가의 방죽을 따라
伐其條枚(벌기조매) : 작은 나뭇가지를 친다
未見君子(미견군자) : 아직 임을 보지 못하여
惄如調飢(녁여조기) : 그리움은 배고픈 듯하여라

 

遵彼汝墳(준피여분) : 저 여수가의 방죽을 따라
伐其條肄(벌기조이) : 작은 나뭇가지를 친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나보니
不我遐棄(불아하기) : 나를 버리지 않으셨네

 

魴魚頳尾(방어정미) : 방어는 꼬리가 붉어지고
王室如燬(왕실여훼) : 왕실은 불타는 듯 어지럽구나
雖則如燬(수칙여훼) : 불타는 듯 하여도
父母孔邇(부모공이) : 부모님이 가까이 계십니다

 
<해>
遵彼汝墳  伐其條枚  未見君子  惄如調飢

賦이다. 遵은 따름이요, 汝水는 汝州 天息山에서 나와 蔡州·潁州를 돌아 淮水에 들어간다. 墳은 大防이다.

枚는 가지요 榦은 枚라 한다. 惄은 굶주린다는 뜻이다. 調는 한편으로 輖라고 쓰는데, 거듭이다.

 

○ 汝水 곁의 나라도 또한 먼저 文王의 교화를 입은 자들이므로

婦人이 그 그 君子가 行役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기뻐하여, 인하여 그 돌아오지 않았을 때에

그리고 바라는 情이 이와 같았음을 기록하여 미루어 지은 것이다.   

 
遵彼汝墳  伐其條肄  旣見君子  不我遐棄

賦이다. 베어내었는데 다시 난 싹을 肄라 한다. 遐는 멂이다.

 

○ 그 가지를 베고서 또 그 움을 베었다면 한 해를 넘긴 셈이다.

이에 이르러 바로 군자가 돌아온 것을 보고 그 멀리하여 버리지 않음을 기뻐한 것이다.

 
魴魚赬尾  王室如燬  雖則如燬  父母孔邇

比이다. 魴은 물고기의 이름이니 몸이 넓으면서 얇고 힘이 약하며 비늘이 가늘다.

頳은 붉음이니 물고기가 힘들면 꼬리가 붉어진다.

魴魚의 꼬리는 본래 흰데 지금 붉다면 勞苦가 심한 것이다. 王室은 紂가 도읍한 곳을 가리킨다.

燬는 태움이다. 父母는 文王을 가리킨 것이다. 孔은 심함이요, 邇는 가까움이다.

 

○ 이 때에 文王이 天下를 三分함에 그 둘을 두었는데, 商의 叛國을 거느려서 紂를 섬겼다.

그러므로 汝墳 사람들이 오히려 文王의 命으로 紂의 行役에서 일한 것이다.

그 집안 사람이 그 勤苦함을 보고서 위로하여 말하기를,

“너의 勞苦가 이미 이와 같거늘 왕실의 정사가 바야흐로 酷烈하여 그치지 않았으나

文王의 德이 父母와 같으니 바라봄에 심히 가까우니 또한 가히 그 수고로움을 잊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序의 이른바 ‘婦人이 능히 그 君子를 불쌍히 여기지만 오히려 正으로써 勸勉하였다.’란 것이다.

아마도 ”비록 그 別離가 오래되어 思念하기를 깊히 하였으나 그 서로 고하여 말한 것은 오히려 尊君親上의 뜻이 있고

情愛의 狎昵하는 사사로움이 없으니 그 德澤의 깊음과 風化의 아름다움을 다 가히 볼 수 있는 것이다.

一說에 부모가 심히 가까우니 王事에 게을리하여 그 근심을 끼치는 것이 불가하다.“라 하였는데 또한 通한다.

 


汝墳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주남 제10편 여분3장(汝墳三章)]

 

遵彼汝墳하야 伐其條枚호라 未見君子ㅣ라 惄如調飢호라

(준피여분하야 벌기조매호라 미견군재라 역여조기호라 賦也ㅣ라)

저 여수 언덕을 따라 가면서 그 가지의 줄기를 치노라. 남편을 보지 못하노라. 허전하여 계속 주린 것 같으니라.

 

惄 : 허출할 녁  

                                                                                

○賦也ㅣ라 遵는 循也ㅣ라 汝水는 出汝州天息山하야 徑蔡頴州入淮라

墳은 大防也ㅣ라 枝曰條요 榦曰枚라 惄은 飢意也ㅣ라 調는 一作輖니 重也ㅣ라

○汝旁之國이 亦先被文王之化者라

故로 婦人이 喜其君子行役而歸하고 因記其未歸之時에 思望之情이 如此하야 而追賦之也ㅣ라

○부라. 준은 따름이라. 여수는 여주 천식산에서 나와 채 땅의 영주를 지나서 회수로 들어감이라.

분은 큰 둑이라. 가지를 일러 조라 하고, 줄기를 일러 매라 하니라.

역은 시장기라. 調는 어떤 곳에서는 輖(주)로 지었으니 거듭이라.

○여방의 나라가 또한 먼저 문왕의 덕화를 입었느니라.

그러므로 부인이 그 남편이 부역에 갔다가 돌아옴을 기뻐하고,

인하여 그 돌아오지 않았을 때에 (남편을) 생각하면서 그리는 정이 이와 같음을 기록하여 좇아 시를 지은 것이라.

 

遵彼汝墳하야 伐其條肄호라 旣見君子호니 不我遐棄로다

(준피여분하야 벌기조이호라 기견군자호니 불아하기로다 賦也ㅣ라)

저 여수 둑을 따라서 그 가지의 싹을 치노라. 이미 군자를 보니 나를 멀리 버리지 아니하놋다.

 

肄 : 싹 이

 

○賦也ㅣ라 斬而復生曰肄라 遐는 遠也ㅣ라

○伐其枚而又伐其肄면 則踰年矣라 至是에 乃見其君子之歸而喜其不遠棄我也ㅣ라

○부라. 베고서 다시 나오는 것을 肄라 하니라.

○그 줄기를 치고 또 그 움을 치면 해가 넘음이라.

이에 이르러 그 군자가 돌아옴을 보고 그 나를 멀리 버리지 않음을 기뻐함이라.

 

魴魚赬尾어늘 王室如燬로다 雖則如燬나 父母孔邇시니라

(방어정미어늘 왕실여훼로다 수즉여훼나 부모공이시니라 比也ㅣ라)

방어의 꼬리가 붉거늘 왕실이 불타는 것과 같도다. 비록 불타는 것과 같으나 부모가 심히 가까우시니라.

 

赬 : 붉을 정   燬 : 탈 훼

 

○比也ㅣ라 魴는 魚名이니 身廣而薄하고 少力細鱗이라

赬은 赤也ㅣ니 魚勞則尾赤이니 魴尾ㅣ 本白而今赤則勞甚矣라 王室은 指紂所都也ㅣ라 燬은 焚也ㅣ라

父母는 指文王也ㅣ라 孔은 甚이오 邇는 近也ㅣ라

○是時에 文王이 三分天下에 有其二시되 率商之叛國하야 以事紂이라

故로 汝墳之人은 猶以文王之命으로 供紂之役할새

其家人이 見其勤苦而勞之하며 曰汝之勞ㅣ 旣如此하고 而王室之政이 方酷烈而未已라

雖其酷然而未已나 然이나 文王之德이 如父母然하야 望之甚近하니 亦可以忘其勞矣라

此序는 所謂婦人이 能閔其君子호대 猶勉之以正者라

蓋曰雖其別離之久에 思念之深이나 而其所以相告語者ㅣ 猶有尊君親上之意하고

而無情愛狎昵之私하니 則其德澤之深과 風化之美를 皆可見矣로다

一說에 父母ㅣ 甚近하니 不可以懈於王事而貽其憂라 하니 亦通이라 (汝墳三章이라)

○비라. 방은 고기 이름이니 몸은 넓으며 얇고 힘이 작고 비늘이 가느니라.

정은 붉음이니 고기가 지치면 꼬리가 붉어지니 방어의 꼬리는 본래 흰데 지금 붉다면 매우 지쳤느니라.

왕실은 주의 도읍을 가리킴이라. 훼는 불탐이라. 부모는 문왕을 가리킴이라. 공은 심함이오, 이는 가까움이라.

○이 때에 문왕이 천하를 삼분함에 그 둘을 두셨으되 상나라를 배반하는 나라를 이끌어서 써 주를 섬기셨느니라.

그러므로 여분의 사람들이 문왕의 명으로써 주의 부역에 이바지할 적에 그 집사람이 그 근고함을 보고 위로하며 말하기를

너의 수고로움이 이미 이와 같고 왕실의 정사는 바야흐로 혹독하고 매워서 마지 않으니라.

비록 그 혹렬하며 그치지 않으나 그러나 문왕의 덕이 부모와 같아서 바라봄에 심히 가까우니

또한 가히 써 그 수고로움을 잊을 것이라.

이 서에 이른바 부인이 능히 그 군자를 딱하게 여기되 오히려 힘을 써서 써 바르게 했느니라.

대개 가로대 비록 그 이별을 오래함에 생각이 깊으나 그 써한 바 서로 고하는 말이 오히려 인군을 높이고 위를 친하는 뜻이 있고,

정분과 애정으로 지나치게 친압하는 사사로움이 없으니, 그 덕택의 깊음과 풍화의 아름다움을 다 가히 보리로다.

일설에 부모(문왕)가 심히 가까우니 가히 써 왕사를 게을리하여 그 근심을 끼친다 하니 또한 통하니라. (여분  3장이라.)

 

汝墳三章章四句

 

[주남 제10편 여분3장(汝墳三章) 원문 다시 읽기]

 

遵彼汝墳하야 伐其條枚호라 未見君子ㅣ라 惄如調飢호라 賦也ㅣ라

遵彼汝墳하야 伐其條肄호라 旣見君子호니 不我遐棄로다 賦也ㅣ라

魴魚赬尾어늘 王室如燬로다 雖則如燬나 父母孔邇시니라 比也ㅣ라

汝墳三章이라

 

 
011.麟之趾(인지지)-
기린의 발

 

麟之趾(린지지) : 기린의 발이여
振振公子(진진공자) : 번창한 공후의 자제들이로다
于嗟麟兮(우차린혜) : 아, 기린이여

 

麟之定(인지정) : 기린의 이마여
振振公姓(진진공성) : 번창한 공후의 자손들이로다
于嗟麟兮(우차인혜) : 아, 기린이여

 

麟之角(인지각) : 기린의 뿔이여
振振公族(진진공족) : 번창한 공후의 일족들이로다
于嗟麟兮(우차인혜) : 아, 기린이여

 
<해>
麟之趾  振振公子  于嗟麟兮

興이다. 麟은 고라니의 몸에 소의 꼬리, 말의 발굽이 毛蟲 중의 좋은 것이다.

趾는 발이니, 기린의 발은 산 풀을 밟지 않고 산 벌레를 밟지 않는다.

振振은 仁厚한 모양이다. 于嗟는 歎辭이다.

 

○ 文王의 后妃가 뭄에 德을 닦아서 자손과 종족이 모두 善에 교화되었다.

그러므로, 詩人이 기린의 발로써 公子를 興하여 말하기를,

“기린의 성품이 仁厚하므로 그 발도 또한 인후하고 文王의 后妃가 인후하므로 그 자손 또한 인후한 것이다.

그러나, 말이 부족하므로 또한 嗟歎하여 ‘이들이 바로 기린이니, 어찌 반드시 고나니의 몸에 소의 꼬리

말의 발굽인 연후에 왕자의 祥瑞가 되랴’”라 한 것이다.

 
麟之定  振振公姓  于嗟麟兮

興이다. 定은 이마이니 기린의 이마는 들은 바가 없다.

혹자는 “이마가 있어도 떠받지 않는다.”라 하였다.

公姓은 公孫이니 姓이라 하는 말은 낳는다는 말이다.

 
麟之角  振振公族  于嗟麟兮

興이다. 기린은 일각수이니 뿔 끝에 살이 있다.

公族은 高祖를 공동으로 섬김이니, 祖廟가 훼손되지 않아 服이 있는 친척이다.

 
麟之趾 三章이니, 章 三句이다.

 

序에서는 關雎에 호응한 것이라 하였는데 옳다.

周南之國은 十一篇에 三十四章이요, 百五十九句이다.

 

 

[주남 제11편 인지지3장(麟之趾三章)]

 

麟之趾여 振振公子ㅣ로소니 于嗟麟兮로다

(인지지여 진진공재로소니 우차인혜로다 興也ㅣ라)

기린의 발꿈치여, 인후한 공의 아들이로소니 아아, 기린이로다.

 

○興也ㅣ라 麟은 麕身牛尾馬蹄니 毛蟲之長也ㅣ라

趾는 足也ㅣ라 麟之足은 不踐生草하고 不履生蟲이라 振振은 仁厚貌라 于嗟는 歎辭라

○文王后妃ㅣ 德修于身하야 而子孫宗族이 皆化於善이라

故로 詩人이 以麟之趾로 興公之子라 言麟性仁厚라

故로 其趾ㅣ 亦仁厚하고 文王后妃ㅣ 仁厚라

故로 其子ㅣ 亦仁厚라 然이나 言之不足이라

故로 又嗟歎之하야 言是乃麟也ㅣ니 何必麕身牛尾而馬蹄然後에 爲王者之瑞哉아 하니라

○흥이라. 기린은 노루 몸에 쇠꼬리에 말 발꿈치니 모충의 어른이라. 지는 발이라.

기린의 발은 산 풀을 밟지 아니하고 산 벌레를 밟지 않느니라. 진진은 인후한 모양이라. 우차는 탄사라.

○문왕과 후비가 덕을 몸에 닦아서 자손과 종족이 다 선에 화하니라.

그러므로 시인이 기린의 발꿈치로써 공의 자식을 흥기함이라. 말하건대 기린의 성품이 인후함이라.

그러므로 그 발꿈치가 또한 인후하고, 문왕과 후비가 인후함이라.

그러므로 그 자식이 또한 인후하나 그러나 말이 족하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또 ‘아아’ 하면서 말하기를 이 이에 기린이니

어찌 반드시 노루 몸에 쇠꼬리에 말 발꿈치가 된 연후에 왕자의 서기가 된다 하랴 하니라.

 

麕 : 노루 균

 

麟之定이여 振振公姓이로소니 于嗟麟兮로다

(인지정이여 진진공성이로소니 우차인혜로다 興也ㅣ라)

기린의 이마여, 인후한 공의 손자로소니, 아아, 기린이로다.

 

○興也ㅣ라 定은 額也ㅣ라 麟之額은 未聞이나 或曰有額而不以抵也ㅣ라 公姓은 公孫也ㅣ니 姓之爲言은 生也ㅣ라

○흥이라. 정은 이마라. 기린의 이마는 듣지 못했으나, 혹이 말하기를 이마는 써 들이받지를 않느니라.

공성은 공의 손자니 성이라고 말한 것은 낳음이라(姓은 낳고 또 낳는 것이기에 손자를 姓이라 함).

 

麟之角이여 振振公族이로소니 于嗟麟兮로다

(인지각이여 진진공족이로소니 우차인혜로다 興也ㅣ라)

기린의 뿔이여, 인후한 공의 종족이로소니, 아아, 기린이로다.

 

○興也ㅣ라 麟은 一角이오 角端有肉이라 公族은 公同高祖니 祖廟未毁에 有服之親이라 (麟之趾三章이라)

○흥이라. 기린은 하나의 뿔이고, 뿔 끝에 고기가 있느니라.

공족은 공의 고조를 같이하니(팔촌간) 할아버지 사당이 아직 헐리지 않을 때에

(위로 4대까지 奉祀하고 5대조부터는 時祀함) 복을 입는 친척이라. (인지지 3장이라)

 

麟之趾三章章三句

 

序에 以爲關雎之應이라 하니 得之라

(『시경』) 서문에 써하되 관저의 응함이라 하니 (뜻을) 얻었느니라.

 


[주남 제11편 인지지3장(麟之趾三章) 원문 다시 읽기] 

 


麟之趾여 振振公子ㅣ로소니 于嗟麟兮로다 興也ㅣ라

麟之定이여 振振公姓이로소니 于嗟麟兮로다 興也ㅣ라

麟之角이여 振振公族이로소니 于嗟麟兮로다 興也ㅣ라

麟之趾三章이라
 


이 편을 살펴보건대 처음의 5수는 모두 后妃의 德을 말한 것이니 關雎는 그 全體를 들어서 말한 것이요,

葛覃·卷耳는 그 뜻과 행실이 자기에게 있음을 말한 것이요,

樛木·螽斯느 德惠의 남에게 미침을 찬미한 것이니, 모두 그 一事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그 어사가 비록 后妃를 주로 하였으나 그 실제는 모두 文王의 身修·家齊의 효험을 著明한 것이다.

桃夭·兎罝·芣苢에 이르러서는 집안이 가지런하고 나라가 다스려진 효험이요,

漢廣·汝墳은 南國의 詩를 붙여서 천하가 이미 가히 평정될 수 있는 조짐이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麟之趾는 또한 王者의 祥瑞이니 인력의 미칠 바가 아니요, 저절로 이른 것이다.

그러므로, 다시 이로써 마친 것이거늘 序하는 자가 “關雎의 호응이다.”라 하였다.

대저 그 이에 이른 까닭은 后妃의 德이 진실로 도울 바가 없지 않으나 ,

아내의 도는 스스로 완성함이 없으니, 그렇다면 또한 어찌 오로지할 수 있으랴.

지금 시를 말하는 자들이 혹은 이에 오로지 后妃를 찬미한 것이요 文王에게서 근본한 것이 아니라 하는데,

그 또한 잘못된 것이다.   

 
螽斯羽  薨薨兮  宜爾子孫  繩繩兮

比이다. 薨薨은 무리로 나는 소리요, 繩繩은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螽斯羽  揖揖兮  宜爾子孫  蟄蟄兮

比이다. 揖揖은 會聚함이다. 蟄蟄은 또한 많다는 모양이다.

 


螽斯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周南之國十一篇三十四章百五十九句

주남의 나라 11편 34장 159구


按此篇컨대 首五詩는 皆言后妃之德이니 關雎는 擧其全體而言也ㅣ오

葛覃卷耳는 言其志行之在己요 樛木螽斯는 美其德惠之及人이니 皆指其一事而言也ㅣ라

其詞ㅣ 雖主於后妃이나 然이나 其實則皆所以著明文王身修家齊之效也ㅣ라

至於桃夭兎罝芣苢하야는 則家齊而國治之效ㅣ오

 漢廣汝墳은 則以南國之詩로 附焉하야 而見天下已有可平之漸矣라

若麟之趾는 則又王者之瑞니 有非人力所致而自至者라

故로 復以是終焉이오 而序者ㅣ 以爲關雎之應也ㅣ라 夫其所以至此에 后妃之德이 固不爲無所助矣라

然이나 妻道無成하니 則亦豈得而專之哉리오 今言詩者ㅣ 或乃專美后妃而不本於文王이라 하니 其亦誤矣로다

 

상고하건대 이 편 머리 5개의 시는 다 후비의 덕을 말함이니,

관저는 그 전체를 들어서 말한 것이고, 갈담과 권이는 그 뜻을 행하는 것이 자신에게 있음을 말한 것이고,

규목과 종사는 그 덕혜의 사람에게 미침을 아름답게 여긴 것이니, 다 한 가지 일을 가리켜 말함이라.

그 말이 비록 후비에게 주로 했으나 그러나 그 실상은 다 써한 바 문왕이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한 효력을 밝힌 것이라.

도요와 토저와 부이에 이르러서는 집안을 가지런히 하여 나라를 다스린 효력이고,

한광과 여분은 남국의 시로써 붙여서 천하가 이미 가히 평치됨의 점차한 것을 보임이라.

인지지와 같은 것은 또한 왕자의 상서이니, 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이른 것이라.

그러므로 다시 이로써 마쳐놓고, 차례를 매긴 자가 관저와 응한다고 하였느니라.

무릇 그 써한 이에 이르러서는 후비의 덕이 진실로 도운 바가 없지는 않느니라.

그러나, 처도는 이룸이 없으니(『주역』곤괘 六三爻에 “含章可貞이니 或從王事하야 无成有終이니라”하였고

이에 대해 문언전 제2절에서 “陰雖有美나 含之하야 以從王事하야 弗敢成也ㅣ니

地道也ㅣ며 妻道也ㅣ며 臣道也ㅣ니 地道는 无成而代有終也ㅣ니라”하였다)

또한 어찌 얻어 오로지 하리오. 이제 시를 말하는 자가 혹 이에 오로지 후비를 아름다이 하고

문왕에게 근본을 두지 않았다 하니 그 또한 잘못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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