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소아편


魚藻之什章(어조지십장) 227-240

 

227.어조(魚藻)-물고기와 마름풀

 

魚在在藻(어재재조) : 물고기 마름풀 사이에 있어
有頒其首(유반기수) : 그 머리가 크기도 하구나
王在在鎬(왕재재호) : 임금님 지금 호경에 계시는데
豈樂飮酒(기낙음주) : 어찌 즐거이 술 마시지 않으리오
魚在在藻(어재재조) : 물고기 마름풀 사이에 있어
有莘其尾(유신기미) : 그 꼬리 길기도 하구나
王在在鎬(왕재재호) : 임금님 지금 호경에 계시는데
飮酒樂豈(음주낙기) : 술마시기 즐거워하신다
魚在在藻(어재재조) : 물고기 마름풀 사이에 있어
依于其蒲(의우기포) : 부들풀을 돌며 다닌다
王在在鎬(왕재재호) : 임금님 지금 호경에 계시는데
有那其居(유나기거) : 그곳에서 편안히도 지내신다

 

<해>

魚在在藻  有頒其首  王在在鎬  豈樂飮酒

興이다. 藻는 水草이다. 頒은 머리가 큰 모양이다. 豈도 또한 安樂함이다.
이는 天子가 諸侯를 燕饗함에 諸侯가 天子를 찬미한 詩이다.
물고기는 어디에 있는가? 水草에 있으니, 그 머리가 크기도 하고, 王은 어디에 계신가?
鎬京에 계시니 豈樂하게 술을 드신다고 말한 것이다.

          

魚在在藻  有莘其尾  王在在鎬  飮酒樂豈

賦이다. 莘은 긺이다.

          

魚在在藻  依于其蒲  王在在鎬  有那其居

興이다. 那는 安樂함이요, 居는 居處함이다.

 

魚藻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228.채숙(采菽)-콩을 따며

 

采菽采菽(채숙채숙) : 콩을 따고 콩을 따서
筐之筥之(광지거지) : 모난 광주리에 담고, 둥근 광주리에 담는다
君子來朝(군자내조) : 제후들이 천자 뵈러 조공하는데
何錫予之(하석여지) : 무엇을 내려주셨을까
雖無予之(수무여지) : 비록 줄 것이 없어도
路車乘馬(노거승마) : 큰 수레와 네 필 말을 주셨으리라
又何予之(우하여지) : 또 무엇을 내려주셨을까
玄袞及黼(현곤급보) : 검은 곤룡포와 도끼 무늬 바지를 주셨도다

觱沸檻泉(필비함천) : 펑펑 솟는 샘물가에서
言采其芹(언채기근) : 미나리를 캔다
君子來朝(군자내조) : 제후들이 천자님 뵈러 조공하는데
言觀其旂(언관기기) : 그 깃발들이 보인다
其旂淠淠(기기비비) : 그 깃발 수도없이 펄럭인다
鸞聲嘒嘒(난성혜혜) : 말방울 소리도 딸랑걸린다
載驂載駟(재참재사) : 참마 타고 사마 타고
君子所屆(군자소계) : 제후들이 모여든다

赤芾在股(적불재고) : 다리에 붉은 슬갑을 두르고
邪幅在下(사폭재하) : 그 아래에는 행전을 쳤도다
彼交匪紓(피교비서) : 저 단단히 둘러 느슨하지 않은 것
天子所予(천자소여) : 천자께서 내리신 물건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天子命之(천자명지) : 천자께서 분부하신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福祿申之(복녹신지) : 복록이 겹겹이 내린다

維柞之枝(유작지지) : 갈참나무 가지가 있다
其葉蓬蓬(기섭봉봉) : 그 잎새가 무성하다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殿天子之邦(전천자지방) : 천자님이 나라를 안정시키고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萬福攸同(만복유동) : 온갖 복락 다 모여든다
平平左右(평평좌우) : 젊잖고 훌륭한 신하들
亦是率從(역시률종) : 제후들 모시고 뒤를 따른다

汎汎楊舟(범범양주) : 두둥실 뜬 버드나무 배
紼纚維之(불리유지) : 밧줄로 매었구나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天子葵之(천자규지) : 천자께서 치적을 헤아리시고
樂只君子(낙지군자) : 즐거워하는 제후들
福祿膍之(복녹비지) : 복록이 더더욱 두터워진다
優哉游哉(우재유재) : 편안하고 유유하게
亦是戾矣(역시려의) : 제후들이 모여든다


 

<해>

采菽采菽  筐之筥之  君子來朝  何錫予之

雖無予之  路車乘馬  又何予之  玄袞及黼

興이다. 菽은 大豆이다. 君子는 諸侯이다.

路車는 金路는 同姓에게 주고 象路는 異姓에게 준다.

玄袞은 玄衣에 卷龍을 그린 것이다. 黼는 도끼의 모양과 같으니, 裳에 刺繡한다.

周나라 制度에 諸公은 袞冕 九章服을 입나니, 이미 <九罭篇>에 보인다.

侯·伯은 鷩冕 七章服을 입으니 華蟲으로부터 以下요, 子·男은 毳冕 五章服이니,

上衣에는 宗彛 以下를· 裳에는 黼黻을 자수하며, 孤卿은 絺冕 三章服이니,

衣에는 粉米· 裳에는 黼黻을 자수하고, 大夫는 玄冕服이니, 玄衣에 黼黻을 수놓은 裳일 뿐이다.

이는 天子가 <魚藻>에 和答한 것이다.

콩을 거둘 때에는 반드시 筐筥로 담고 , 君子가 와서 朝會하면 반드시 錫予할 것이 있어야 한다.

또, 지금은 비록 줄 것이 없지만, 이미 路車·乘馬·玄袞·黼黻 등의 下賜할 것이 있는데도

그 말이 이와 같은 것은 좋아하기를 마지 않아서 생각하기에 오히려 야박스럽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觱沸檻泉  言采其芹  君子來朝  言觀其旂

其旂淠淠  鸞聲嘒嘒  載驂載駟  君子所屆

興이다. 觱沸은 泉出하는 모양이다. 檻泉은 正出함이다. 芹은 水草로서 먹을 수 있는 것이다.

淠淠는 움직이는 모양이요, 嘒嘒는 소리이다. 届는 이름이다.

觱沸하는 檻泉에서는 그 미나리를 뜯고, 諸侯가 와서 朝會함에는 그 깃발을 본다.

그 깃발을 보고 그 말방울 소리를 들으며 또 그 말을 보니 군자의 예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도다.

         

赤芾在股  邪幅在下  彼交匪紓  天子所予

樂只君子  天子命之  樂只君子  福祿申之

賦이다. 정강이의 뿌리를 ‘股’라 한다. 邪幅은 行纏이니 발에 비스듬히 묶는다.

지금의 行縢과 같으니, 정강이를 묶는 것이니, 다리 아래에 있다. 交는 交際함이다. 紓는 느슨함이다. 

諸侯가 이 芾偪을 착용하고 天子께 뵈올 때에 恭敬하고 齊遫하여 감히 禮儀가 紓緩하지 않으니

天子의 허여할 바요, 福祿으로써 거듭하리라고 말한 것이다.

         

維柞之枝  其葉蓬蓬  樂只君子  殿天子之邦

樂只君子  萬福攸同  平平左右  亦是率從

興이다. 柞은 <車舝>篇에 보인다. 蓬蓬은 盛한 모양이다. 殿은 鎭定함이다.

平平은 辯治함이다. 左右는 諸侯의 신하이다. 率은 따름이다. 

갈참나무 가지는 그 잎이 蓬蓬然히 무성하고 和樂한 君子는 天子의 邦家를 鎭靜하여, 萬福의 모이는 바가 될 것이다.

또 말하기를 “그 左右의 신하가 또한 쫓아서 이에 이르렀다.”라 하였다.

         

汎汎楊舟  紼纚維之  樂只君子  天子葵之

樂只君子  福祿膍之  優哉游哉  亦是戾矣

興이다. 紼은 끈이다. 纚維는 모두 묶는 것이니, 큰 밧줄로 그 배를 묶어서 매놓음을 말한 것이다.

葵는 揆이니 揆는 헤아림과 같다. 膍는 두텁게 함이요, 戾는 이름이다. 

汎汎히 뜬 버드나무 배는 반드시 밧줄로 매어서 두고 和樂한 君子는 天子가 반드시 헤아리고

복록을 반드시 두텁게 할 것이다. 이에 또한 그 優游하여 이곳에 이르렀음을 탄식한 것이다.

 


采菽 五章이니 章 八句이다.

 

 

 

229.각궁(角弓)-뿔로 만든 활

 

騂騂角弓(성성각궁) : 적당하게 흰 활
鶣鶣其反矣(편편기반의) : 홀딱 튀겨지는구나
兄弟昏姻(형제혼인) : 형제와 친척들
無胥遠矣(무서원의) : 서로 멀리하지 말라
爾之遠矣(이지원의) : 그대가 멀리 하면
民胥然矣(민서연의) : 백성들이 따라 하고
爾之敎矣(이지교의) : 그대가 가르치면
民胥傚矣(민서효의) : 백성들이 따라 본받는다

此令兄弟(차령형제) : 이 착한 형제들
綽綽有裕(작작유유) : 너그럽고 여유있다
不令兄弟(부령형제) : 못난 형제들
交相爲瘉(교상위유) : 서로 헐뜯는다

民之無良(민지무량) : 백성중 못난 백성들
相怨一方(상원일방) : 서로 상대방만 원망한다
受爵不讓(수작부양) : 벼슬 얻으려 사양하지 않아
至于已斯亡(지우이사망) : 제 몸을 망치게 한다

老馬反爲駒(노마반위구) : 늙은 말이 망아지인 것 처럼
不顧其後(부고기후) : 뒷일을 돌보지 않고서
如食宜饇(여식의어) : 먹으면 배부르도록 먹이고
如酌孔取(여작공취) : 마시면 너무 많이 마시려 한다

毋敎猱升木(무교노승목) : 가르치지 않아도 원숭이가 나무에 오른다
如塗塗附(여도도부) : 진흙에 진흙이 붙이듯
君子有徽猷(군자유휘유) : 임그이훌륭한 행동을 하면
小人與屬(소인여속) : 낮은 백성들 함께 따른다

雨雪瀌瀌(우설표표) : 눈비가 펑펑 내려도
見晛曰消(견현왈소) : 햇빛 비치면 녹아 없어진다
莫肯下遺(막긍하유) : 몸 굽혀 남의 말 따르려 않고
式居婁驕(식거루교) : 언제나 교만하기만 하다

雨雪浮浮(우설부부) : 눈비가 펄펄 내려도
見晛曰流(견현왈류) : 햇빛 비치면 녹아 내린다
如蠻如髦(여만여모) : 오랑캐들처럼 굴러서
我是用憂(아시용우) : 나는 이해서 걱정하노라


 

<해>

騂騂角弓  翩其反矣  兄弟昏姻  無胥遠矣

興이다. 騂騂은 활이 調和로운 모양이다. 角弓은 뿔로 활을 수식한 것이다. 翩은 뒤집히는 모양이다.

활이라 물건은 당기면 안으로 향하게 되고, 풀어 놓으면 밖으로 뒤집혀 가서

마치 兄弟와 昏姻한 사람들이 親疎·遠近한 뜻이 있는 듯하다. 胥는 서로이다.

○ 이것은 王이 九族을 親愛하지 않으면서 讒佞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여

宗族으로 하여금 서로 원망하게 한 것을 풍자한 詩이다.

말하자면, 騂騂한 角弓은 이미 翩然히 뒤집히거니와 형제와 昏姻한 자는 어찌 서로 멀리할 수 있으랴.

 

爾之遠矣  民胥然矣  爾之敎矣  民胥傚矣

賦이다. 爾는 王이다. 윗사람이 하는 것은 아랫사람이 반드시 그보다 더 심하게 함이 있는 것이다.

 
       
此令兄弟  綽綽有裕  不令兄弟  交相爲癒

賦이다. 令은 善함이요, 綽은 너그러움이요, 裕는 넉넉함이요, 瘉는 병듦이다.
○ 말하자면, 비록 王化가 善하지 않지만 이 善한 兄弟는 綽綽히 여유가 있어 변함이 없거늘,

저 不善한 兄弟는 이 때문에 서로 피해를 입힌다고 말했으니, 자기를 참소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民之無良  相怨一方  受爵不讓  至于己斯亡

賦이다. 一方은 저 한 쪽이다. 
○ 서로 원망하는 자는 각각 한 편만을 근거하나니, 만약 남을 責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망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여 彼·我의 사이로 하여금 서로 드러나 가리움이 없다면

어찌 서로 원망하는 자가 있으리오.

하물며 서로 원망하고 참소하여 爵位를 취하여 遜讓할 줄을 알지 못하니, 끝내 또한 반드시 멸망할 뿐이다.

         

老馬反爲駒  不顧其後  如食宜饇  如酌孔取

比이다. 饇는 배부름이요, 孔은 심함이다. 
○ 말하자면, 그 다만 남을 참소하여 해쳐서 爵位를 취하고 그 임무를 감당하지 못할 줄은 알지 못하니,

마치 노쇄한 말이 피곤하거늘도리오 스스로를 젊은 말이라고 생각하여 그 뒤를 顧慮하지 못하니,

장차 그 임무를 담당하짐 못할 患이 있을 것이다.

또 밥먹기를 이미 많이 했으면 마땅히 배부를 만하거늘 술잔으로 취하는 것이 또한 너무 심한 것이다.

         

無敎猱升木  如塗塗附  君子有徽猷  小人與屬

比이다. 猱는 원숭이이니, 성품이 나무타기를 잘하여 가르침을 기다리지 않아도 능하다.

塗는 진흙이요, 附는 붙음이요, 徽는 아름다움이요, 猷는 道요, 屬은 붙음이다.

 

 


 

230.울류(菀柳)-무성한 버드나무

 

有菀者柳(유울자류) : 무성한 버드나무들
不尙息焉(부상식언) : 그 그늘에 쉬고 있지 않은가
上帝甚蹈(상제심도) : 상제께서 심히 밟으시니
無自暱焉(무자닐언) : 스스로 가까이 가지 말라
俾予靖之(비여정지) : 날보고 일을 맏기시면
後予極焉(후여극언) : 뒤에 나는 쫓겨나고 만다네

有菀者柳(유울자류) : 무성한 버드나무들
不尙愒焉(부상게언) : 그 그늘에 쉬고 있지 않은가
上帝甚蹈(상제심도) : 상제께서 심히 밟으시니
無自瘵焉(무자채언) : 스스로 괴로움을 끌어오지 말라
俾予靖之(비여정지) : 날보고 일을 하라 하시면
後予邁焉(후여매언) : 뒤에 나는 쫓겨나고 만다네

有鳥高飛(유조고비) : 어떤 새가 높이 날아
亦傅于天(역부우천) : 하늘까지 오르는구나
彼人之心(피인지심) : 저 사람들 마음
于何其臻(우하기진) : 어느 지경까지 오르겠는가
曷予靖之(갈여정지) : 언제 내가 일을 맡을까
居以凶矜(거이흉긍) : 흉악한 속에 빠지고 만다네

 

<해>

 

 


 

231.도인사(都人士)-서울 사람들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狐裘黃黃(호구황황) : 여우 갖옷이 노랗구나
其容不改(기용부개) : 그 모습 한결같고
出言有章(출언유장) : 하는 말씨도 의젓하구나
行歸于周(항귀우주) : 이제 서울로 돌아가시면
萬民所望(만민소망) : 모든 사람들 우러러보리라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臺笠緇撮(대립치촬) : 삿갓에 검은 포관 썼구나
彼君子女(피군자녀) : 저분의 따님들
綢直如髮(주직여발) : 머리에 숱이 많고도 곧구나
我不見兮(아부견혜) : 우리가 보지 못하니
我心不說(아심부설) : 내 마음이 기쁘지 않도다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充耳琇實(충이수실) : 옥돌로 귀고리하였구나
彼君子女(피군자녀) : 저분들의 자제들
謂之尹吉(위지윤길) : 윤씨 길씨라 한다
我不見兮(아부견혜) : 우리가 보지 못하니
我心苑結(아심원결) : 내 마음 울쩍하도다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서울 사람들
垂帶而厲(수대이려) : 치렁치렁 띠늘 늘어뜨렸구나
彼君子女(피군자녀) : 저분들의 자제들
卷髮如蠆(권발여채) : 전갈 꼬리처럼 머리를 말아올렸구나
我不見兮(아부견혜) : 우리가 보지 못하니
言從之邁(언종지매) : 그들을 따라가리라

匪伊垂之(비이수지) : 그녀 띠를 늘어뜨린 것도 아닌데
帶則有餘(대칙유여) : 띠가 남아서 늘어지고
匪伊卷之(비이권지) : 그녀 머리를 말아올린 것 아닌데
髮則有旟(발칙유여) : 머리가 올라가 날리는구나
我不見兮(아부견혜) : 이제 우리가 보지 못하니
云何盱矣(운하우의) : 어떻게 그녀를 바라볼꺼나


 

<해>

彼都人士  狐裘黃黃  其容不改  出言有章  行歸于周  萬民所望

賦이다. 都는 王都이다. 黃黃은 狐裘의 色이다. 不改는 떳떳함이 있음이다.
章은 文章이다. 周는 鎬京이다.
○ 亂離한 뒤에 사람들이 昔日의 都邑의 盛大함과 人物·儀容의 아름다움을 다시 볼 수 없어,

이 詩를 지어서 탄식하고 애석해 한 것이다.

 

彼都人士  臺笠緇撮  彼君子女  綢直如髮  我不見兮  我心不說

賦이다. 臺는 夫須풀이다. 緇撮은 緇布冠이니, 그 제품이 작아서 겨우 그 상투만을 틀만하다.

君子女는 都人·貴家의 女息이다. 綢直如髮은 그 뜻이 상세하지 않다.

그러나, 四章·五章으로써 미루어보면, 또한 그 머리털이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彼都人士  充耳琇實  彼君子女  謂之尹吉  我不見兮  我心菀結

賦이다. 琇는 美石이니, 美石으로 瑱을 만든다. 尹·吉은 상세하지 않다.

鄭氏는 “吉은 姞이라고 읽는데, 尹氏·姞氏는 周 王室이 婚姻하던 舊姓이다.

사람들이 都人의 여자를 보고 모두가 尹氏·吉氏의 여자라 말하니, 그 禮法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李氏는 말하기를 “이른바 尹·吉은 晉나라 때에는 王·謝라 하고 唐나라 때에는 崔·盧라 말한 것과 같다.”라 하였다.

苑은 屈·積과 같다.

 

彼都人士  垂帶而厲  彼君子女  卷髮如蠆  我不見兮  言從之邁

賦이다. 厲는 띠를 드리운 모양이다.

卷髮은 귀밑머리 옆의 짧은 털로, 거둘 수 없는 것을 굽게 올려 말아서 수식을 한 것이다.

蠆는 螫蟲이니, 꼬리 끝이 위로 올라가서 머리털이 굽어 올라간 것과 유사한 것이다. 邁는 行함이다.

이는 만나볼 수가 없으니, 만나게 된다면 내 그를 따라 갈 것이라고 한 것이니 생각함이 심한 것이다.

 

匪伊垂之  帶則有餘  匪伊卷之  髮則有旟  我不見兮  云何吁矣 

賦이다. 旟는 드날림이다. 盱는 바라봄이니, 해설이 「何人斯篇」에 보인다.
○ 이는 선비의 띠를 억지로 드리운 것이 아니라, 띠가 저절로 남음이 있어서요,

여인의 머리털을 고의로 말아서 올린 것이 아니라, 머리털이 저절로 올라갔음을 말한 것이니,

그 자연히 익숙하고 아름다워서 수식을 빌릴 필요가 없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볼 수가 없으니, 어찌 바라보지 않을 수 있으랴.


都人士 五章이니 章 六句이다.

 

 

 

232.채녹(采綠)-녹두를 따며

 

終朝采綠(종조채녹) : 아침이 다가도록 녹두를 따도
不盈一匊(부영일국) : 한 움큼에도 차지 않는구나
予髮曲局(여발곡국) : 내 머리 엉컬어져 있어서
薄言歸沐(박언귀목) : 돌아가서 머리 감으련다

終朝采藍(종조채남) : 아침 내내 쪽풀을 따도
不盈一襜(부영일첨) : 앞치마에 하나도 차지 않는다
五日爲期(오일위기) : 닷새면 돌아온다 약속하고
六日不詹(육일부첨) : 엿새가 되어도 보이지 않는구나

之子于狩(지자우수) : 그대가 사냥가실 적에는
言韔其弓(언창기궁) : 활을 활집에 넣어 드린다
之子于釣(지자우조) : 그대가 낚시질 가실 때에는
言綸之繩(언륜지승) : 낚시줄을 간추려 드리련다

其釣維何(기조유하) : 낚시해서 무엇을 하려는가
維魴及鱮(유방급서) : 방어와 연어
維魴及鱮(유방급서) : 방어와 연어
薄言觀者(박언관자) : 어서 가서 구경해 보리라
 

<해>

終朝采綠  不盈一匊  予髮曲局  薄言歸沐

賦이다. 아침부터 식사할 때까지를 終朝라 한다. 緣은 王芻이다. 兩手를 匊이라 한다.

局은 말림이니, 머리털이 나는 쑥대와 같다고 말한 것이다.

○ 婦人이 그 君子를 그리워하여 “終朝토록 王芻를 뜯었지만

한 움큼에도 차지 않는 것은 思念하기를 깊히하여 일에 전념하지 못했다.

또 그 머리털이 曲局했다고 생각되어, 이에 (캐던 王芻를) 버려두고 돌아가 머리를 감고서

그 군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라고 말한 것이다.

          

終朝采藍  不盈一襜  五日爲期  六日不詹

賦이다. 藍은 染草이다. 옷으로 앞을 가린 것을 襜이라 이르니, 바로 蔽膝이다.

詹은 瞻과 같다. 五日爲期는 떠날 떄에 한 약속이다. 六日不詹은 기간이 지나도 볼 수 없음이다.

          

之子于狩  言韔其弓  之子于釣  言綸之繩

賦이다. 之子는 그 君子를 이름이다. 실을 잣는 것을 綸이라 한다.

○ 말하자면, “君子가 만약 돌아와서 狩獵에 가고자 하면 나는 그를 위하여 그 활을 활집에 넣을 것이요,

낚시하러 간다면 나는 그를 위하여 그 낚시줄을 자을 것이라.” 하니,

바라기를 간절히 하고 그리워하기를 깊히하여 가는 곳마다 더불어 함께하지 않음이 없고자 함이다.

          

其釣維何  維魴及鱮  維魴及鱮  薄言觀者   

賦이다. 그 낚시를 함에 잡은 것이 있거든, 또 장차 쫓아가서 볼 것이니, 또한 上章의 뜻이다.

 

采緣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33.서묘(黍苗)-기장의 싹

 

芃芃黍苗(봉봉서묘) : 길게 자란 기장의 싹들
陰雨膏之(음우고지) : 비내려 적셔 주는구나
悠悠南行(유유남항) : 아득히 멀고 먼 남행 길
召伯勞之(소백노지) : 소백께서 위로하시리라

我任我輦(아임아련) : 우리의 짐을 지어 끌고
我車我牛(아거아우) : 수레로 옮기고 소로 끈다
我行旣集(아항기집) : 우리가 가서 일 다 마치고
蓋云歸哉(개운귀재) : 어이 돌아가지 않으리오

我徒我御(아도아어) : 우리 걷고 수레도 몰고
我師我旅(아사아려) : 우리 군사 무리지어 간다
我行旣集(아항기집) : 우리 가서 할 일 다 마치고
蓋云歸處(개운귀처) : 어이 돌아가 편히 살지 않으리오

肅肅謝功(숙숙사공) : 어느새 이룩한 사읍의 역사를
召伯營之(소백영지) : 소백게서 경영하신다
烈烈征師(열렬정사) : 씩씩하게 나아가는 무리들
召伯成之(소백성지) : 소백께서 이루셨도다

原隰旣平(원습기평) : 벌판과 진펄이 평평하고
泉流旣淸(천류기청) : 샘물과 냇물 맑게 하여서
召伯有成(소백유성) : 소백께서 일을 이루시어
王心則寧(왕심칙녕) : 임금님 마음은 평안하시다

 

<해>

芃芃黍苗  陰雨膏之  悠悠南行  召伯勞之

興이다. 芃芃은 長大한 모양이요, 悠悠는 멀리 가는 모양이다.
○ 宣王이 申伯을 謝邑에 封하고, 召穆公을 命하여 城邑을 가서 經營하게 하였다.

따라서 장차 무리들이 부역때문에 南行을 하니, 行者가 이 시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무성한 黍苗는 陰雨가 윤택하게 할 것이요,

멀리 가는 南行길은 오직 召伯만히 능히 위로할만 하다.”라 한 것이다.

          

我任我輦  我車我牛  我行旣集  蓋云歸哉

賦이다. 任은 짐을 지는 것이다. 輦은 사람이 끄는 수레이다.

牛는 大車에 멍애하는 것이다. 集은 이룸이니, 謝邑을 경영하는 부역을 이미 이루고 돌아옴이다.

          

我徒我御  我師我旅  我行旣集  蓋云歸處

賦이다. 徒는 步行者요, 御는 乘車한 자이다. 五百人일 旅가 되고, 五旅가 師가 되는데,

春秋傳에 “人君이 행차함에 師가 따라가고, 卿이 행차함에 려가 따라간다.”라 하였다.

          

肅肅謝功  召伯營之  烈烈征師  召伯成之

賦이다. 肅肅은 嚴正한 모양이다. 謝는 邑名이니 申伯에게 封해준 나라인데, 지금의 鄧州 信陽軍에 있다.

功은 工役의 일이다. 營은 다스림이다. 烈烈은 威武한 모양이다. 征은 行함이다.

          

原隰旣平  泉流旣淸  召伯有成  王心則寧           

賦이다. 흙이 다스려진 것을 ‘平’이라 하고, 물이 다스려진 것을 ‘淸’이라 한다.
○ 말하자면, 召伯이 謝邑을 경영할 때에 그 原濕의 마땅함을 보고 그 水泉의 쉬운 곳을 通하게하여

이 功이 이미 이루어지니 宣王의 마음이 편안해지 것이다.

 


黍苗 五章이니, 章 四句이다.

이것은 宣王 때의 詩인데, 大雅 「崧高」와 서로 表裏가 된다.

 

 


 

234.습상(隰桑)-진펄의 뽕나무들

 

隰桑有阿(습상유아) : 진펄의 뽕나무 아름답고
其葉有難(기섭유난) : 그 잎새들 무성하도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其樂如何(기낙여하) : 그 즐거움 어떠하리오
隰桑有阿(습상유아) : 진펄의 뽕나무 아름답구나
其葉有沃(기섭유옥) : 그 잎새 윤택하구나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云何不樂(운하부낙) : 어찌 즐겁지 않으리오

隰桑有阿(습상유아) : 진펄의 뽕나무 아름답구나
其葉有幽(기섭유유) : 그 잎새들 무성하도다
旣見君子(기견군자) : 임을 만났으니
德音孔膠(덕음공교) : 그 말씀 굳고 아름답구나

心乎愛矣(심호애의) : 속으로 사랑하는구나
遐不謂矣(하부위의) : 어이 고상하지 않다 하리오
中心藏之(중심장지) : 마음 깊이 간직한 사랑
何日忘之(하일망지) : 어느날엔들 잊으리오
 

<해>

隰桑有阿  其葉有難  旣見君子  其樂如何

興이다. 隰은 下濕한 땅이니 뽕나무에 마땅한 것이다.

阿는 아름다운 모양이요, 難은 많은 모양이니, 모두 枝葉이 條垂한 모양이다. 

○ 이는 君子를 만나게 되어 기뻐한 詩이다.

말하자면, “濕地에 뽕나무가 아름다우니 그 잎이 무성하고, 이미 군자를 보니 그 즐거움이 어떠하랴.” 하니,

말뜻이 大槪 「菁莪」와 서로 같다.

그러나, 이른바 君子는 누구를 가르키는지 알 수 없다. 혹자는 ‘比’라고 하는데, 下章도 이와 같다.

          

隰桑有阿  其葉有沃  旣見君子  云何不樂

興이다. 沃은 빛나고 윤택한 모양이다.

          

隰桑有阿  其葉有幽  旣見君子  德音孔膠

興이다. 幽는 검은색이다. 膠는 견고함이다.

          

心乎愛矣  遐不謂矣  中心藏之  何日忘之 

賦이다. 遐는 何와 같다. ꡔ表記ꡕ에는 ‘瑕’라고 썼으니, 鄭氏註에는 “瑕라는 말은 胡이다.”라고 말하였다.

謂는 告와 같다.

○ 말하자면, 내가 속마음으로 君子를 진실로 사랑하니, 이미 보았다면 어찌 드디어 말하지 않을까마는

다만 마음 속에만 숨겨놓았거니, 장차 어느날인들 잊을 수 있으랴?

ꡔ楚辭ꡕ에서의 이른바 “公子를 사모하지만 감히 말하지 못했다.”라는 말이 뜻이 아마도 이와 같으니,

속마음에 사랑이 뿌리내린 것이 깊은 까닭에 發言한 것은 더디고 마음 속에 담아둔 것은 오래된 것이다.

 

隰桑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35.백화(白華)-하얀 꽃

 

白華菅兮(백화관혜) : 하얀 꽃 솔새
白茅束兮(백모속혜) : 흰 띠풀로 묶는다
之子之遠(지자지원) : 그분은 멀리 떠나가리라
俾我獨兮(비아독혜) : 나만을 외롭게 하는구나

英英白雲(영영백운) : 뭉게뭉게 이는 흰 구름
露彼菅茅(노피관모) : 저 솔개와 띠풀에 이슬맺혔다
天步艱難(천보간난) : 시운은 어려워만 가는데
之子不猶(지자부유) : 그분은 다른 사람같지 않도다

滮池北流(표지배류) : 퓨지물은 북으로 흘러가
浸彼稻田(침피도전) : 저 논들을 적셔 주는구나
嘯歌傷懷(소가상회) : 아픈 가슴, 긴 한숨
念彼碩人(념피석인) : 저 임의 생각이로다

樵彼桑薪(초피상신) : 뽕나무 땔감을 베어다가
卬烘于煁(앙홍우심) : 나는 화덕에 불을 지핀다
維彼碩人(유피석인) : 저 임의 생각
實勞我心(실노아심) : 진정 내 마음을 피곤하게 한다

鼓鍾于宮(고종우궁) : 집안에서 치는 종
聲聞于外(성문우외) : 그 소리 밖에서 들린다
念子懆懆(념자조조) : 그대 생각에 애가 탄다
視我邁邁(시아매매) :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有鶖在梁(유추재량) : 두루미는 고깃보에 있고
有鶴在林(유학재림) : 학은 숲속에 있도다
維彼碩人(유피석인) : 저 임의 생각
實勞我心(실노아심) : 진정 내 속을 괴롭히는구나

駌鴦在梁(원앙재량) : 원앙새 고깃보에서
戢其左翼(집기좌익) : 왼쪽 날개 걷고 붙어있구나
之子無良(지자무량) : 그분은 선량하지 못해
二三其德(이삼기덕) : 그 마음 다르구나

有扁斯石(유편사석) : 나지막한 돌 있어
履之卑兮(리지비혜) : 밟는 이도 천해보이는 것
之子之遠(지자지원) : 그분 멀리 떠나가사
俾我疷兮(비아저혜) : 나를 병들게 하는구나

 

<해>

白華菅兮  白茅束兮  之子之遠  俾我獨兮

比이다. 白華는 野管인데, 이미 마전한 것을 管이라 한다.

之子는 幽王을 指斥한 것이다. 俾는 使이다. 我는 申后 自我이다.

○ 幽王이 申女를 娶하여 王后를 삼고서 또 褒姒를 얻고는 申后를 내쳤다.

따라서 申后가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白華로 왕골을 만들었다면 흰 띠풀로 묶나니,

두 물건이 지극히 미미하지만 오히려 반드시 서로 기다려서 用을 삼거늘,

어찌하여 之子는 (나를) 멀리하여 나로 하여금 혼자이게 하는가.”

          

英英白雲  露彼菅茅  天步艱難  之子不猶

比이다. 英英은 가볍고 밝은 모양이다.

白雲은 水土의 가볍고 맑은 기운인데 저녁에 當하여 이로 飛騰하는 것이요,

露는 바로 그 흩어지면서 下降하는 것이다.

步는 行이니, 天步는 時運이란 말과 같다. 猶는 圖謀함이다.

혹자는 “猶는 같음이다.”라고 말한다.

○ 말하자면, 구름의 物件들을 윤택하게 함이 미미하다 해서 입혀주지 않음이 없거늘

지금 時運이 艱難한데도 之子는 도모하지 않으니 白雲의 管茅에게 이슬을 내려줌만도 못한 것이다.

          

滮池北流  浸彼稻田  嘯歌傷懷  念彼碩人

比이다. 滮는 흐르는 모양이다.  北流는 豊·鎬의 사이에 물이 많이 북쪽으로 흐른다. 

碩人은 尊大하는 명칭인데, 또한 幽王을 이름이다. 

○ 말하자면, 小水가 微微하게 흐를 적에도 오히려 능히 浸灌하거늘,

왕은 尊大한데도 도리어 능히 그 총애와 은택을 通하지 않으니,

이때문에  나로 하여금 휘파람 불며 노래하여, 마음 상하고 그리워하여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樵彼桑薪  卬烘于煁  維彼碩人  實勞我心

比이다. 樵는 나무하는 것이다. 桑薪은 좋은 섭나무이다.

卬은 나요, 烘은 불태움이다. 煁은 솥이 없는 부엌이니, 불을 땔 수는 있지만 烹飪할 수는 없는 것이다.

○ 桑薪은 마땅히 烹飪할 것인데도 단지 燎燭하기만 하니

嫡后가 尊大한데도 도리어 卑賤한 대우를 받는 것을 比한 것이다.

          

鼓鍾于宮  聲聞于外  念子懆懆  視我邁邁

比이다. 懆懆는 근심하는 모양이요, 邁邁는 돌아보지 않음이다.
○ 鐘을 宮에서 친다면 종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는데, 

당신을 懆懆히 그리워하는데도 도리어 나보기를 邁邁히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有鶖在梁  有鶴在林  維彼碩人  實勞我心

比이다. 鶖는 禿鶖이다. 梁은 魚梁이다. 
○ 蘇氏가 말하였다. “鶖와 鶴은 모두 물고기를 먹는다.

그러나 鶴의 鶖에서마는 淸濁에서 分間이 있거늘,

지금 鶖는 魚梁에 있고 학은 수풀에 있으니, 鶖는 배부르고 鶴은 굶주린 것이다.

幽王이 褒姒를 나아가게 하고 申后를 내치니, 비유하자면 鶖를 기르고 鶴을 버리는 것이다.

 

鴛鴦在梁  戢其左翼  之子無良  二三其德

比이다. 그 왼쪽 날개를 접는 것은 그 떳떳함을 잃지 않음이다. 良은 善함이다.

二三其德은 鴛鴦만도 못함이다.

          

有扁斯石  履之卑兮  之子之遠  俾我疧兮

比이다. 扁은 낮은 모양이다. 俾는 使요, 疷는 病痛스러워 함이다.
○ 扁然히 낮은 돌을 밟는 자 또한 낮은 것이니, 妾이 낮다면 총애하는 자도 또한 비천하다.

이때문에 之子가 멀리하여 나로 하여금 병통스럽게 하는 것이다.

 

 


 

236.면만(緜蠻)-아주 작은

 

緜蠻黃鳥(면만황조) : 작은 꾀꼬리
止于丘阿(지우구아) : 언덕에 앉았구나
道之云遠(도지운원) : 갈 길은 먼데
我勞如何(아노여하) : 내 고생은 얼마나 될까
飮之食之(음지식지) : 마시고 먹게하며
敎之誨之(교지회지) : 가르치고 깨우쳐주어
命彼後車(명피후거) : 저 뒷수레에 명하여
謂之載之(위지재지) : 태워주게 하는구나

緜蠻黃鳥(면만황조) : 작은 꾀꼬리
止于丘隅(지우구우) : 언덕 모퉁이에 앉았구나
豈敢憚行(개감탄항) : 어찌 감히 지나가기를 꺼려하랴
畏不能趨(외부능추) : 오히려 빨리 가지 못할까 두려워 하여
飮之食之(음지식지) : 마시고 먹게하며
敎之誨之(교지회지) : 가르치고 깨우쳐주어
命彼後車(명피후거) : 저 뒷수레에 명하여
謂之載之(위지재지) : 태워주게 하는구나

緜蠻黃鳥(면만황조) : 작은 꾀꼬리
止于丘側(지우구측) : 언덕 옆에 앉았구나
豈敢憚行(개감탄항) : 어찌 감히 지나가기를 꺼려하랴
畏不能極(외부능극) : 끝까지 가지 못할까 두려워 하여
飮之食之(음지식지) : 마시고 먹게하며
敎之誨之(교지회지) : 가르치고 깨우쳐주어
命彼後車(명피후거) : 저 뒷수레에 명하여
謂之載之(위지재지) : 태워주게 하는구나

 

<해>

綿蠻黃鳥  止于丘阿  道之云遠  我勞如何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比이다. 緜蠻은 새소리이다. 阿는 曲阿이다. 後車는 副車이다. 
○ 이것은 微賤하고 勞苦스러워 의탁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가 새의 말을 해서 스스로를 比한 것이다.

아마도, 緜蠻히 우는 꾀꼬리가 自言하기를 “丘阿에 멈춰서 아프로 나아가지 못한다.”라고 하니,

대개 길은 멀고 勞苦스러움은 심한 것이다. 이때를 當하여 능히 마시게 하며 먹게 하며,

가르쳐주며 깨우쳐주며, 또한 後車에 命하여 태워줄 이 있을까.

 

綿蠻黃鳥  止于丘隅  豈敢憚行  畏不能趨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比이다. 隅는 角이다. 憚으 두려워함이다. 趨는 疾行함이다.

          

綿蠻黃鳥  止于丘側  豈敢憚行  畏不能極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比이다. 側은 곁이다.

極은 이름이니, ꡔ國語ꡕ에 이르기를“齊나라에서 멍애를 하고 떠나면 저녘에 魯國에 이른다.”라 하였다.

 


緜蠻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

 

 


 

237.호엽(瓠葉)-박 잎사귀

 

幡幡瓠葉(번번호섭) : 흩날리는 박 잎사귀
采之亨之(채지형지) : 따다가 삼으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嘗之(작언상지) : 잔에 따라 맛보인다

有兎斯首(유토사수) : 토끼 한 마리
炮之燔之(포지번지) : 짤 싸서 구우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獻之(작언헌지) : 잔에 따라 올린다

有兎斯首(유토사수) : 토끼 한 마리
燔之炙之(번지자지) : 썰어 굽고 꿰어 구우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酢之(작언초지) : 잔에 따라 잔 돌린다

有兎斯首(유토사수) : 토끼 한 마리
燔之炮之(번지포지) : 썰어 굽고 싸서 구우니
君子有酒(군자유주) : 임에게는 술이 있어
酌言酬之(작언수지) : 잔에 따라 잔 돌린다

 

<해>

幡幡瓠葉  采之亨之  君子有酒  酌言嘗之

賦이다. 幡幡은 박잎의 모양이다.
○ 이것도 또한 燕飮하는 詩이다.

“幡幡히 날리는 박잎을 뜯고 삶으니,

지극히 하찮은 안주이지만 君子에게 술이 있다면 또한 이것으로써 술잔을 돌리며 맛볼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니,

아마도 主人의 謙辭를 敍述한 듯 하다.

말하자면, 물건이 비록 하찮지만 반드시 賓客과 함께할 것이다.

 

有兎斯首  炮之燔之  君子有酒  酌言獻之

賦이다. 有兎斯首는 토끼 한 마리인데, 물고기를 셀 때에 꼬리로써 세는 것과 같다.

털째 굽는 것을 炮라 하고 불로 굽는 것을 燔이라 하니, 또한 하찮은 물건이다. 獻은 賓客에게 드리는 것이다.

 


有兎斯首  燔之炙之  君子有酒  酌言酢之

賦이다. 불로 굽는 것을 炙이라 이르는데, 물건으로써 꿰어서 불위에 올려서 굽는다.

酢은 갚는다는 것이니, 賓客이 이미 술잔질을 마치고 主人에게 잔을 올리는 것이다.

 


有兎斯首  燔之炮之  君子有酒  酌言酉壽之  

賦이다. 酬는 인도하여 마시게 하는 것이다.

 


瓠葉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38.漸漸之石(점점지석)-깍아지른 바위들

 

漸漸之石(점점지석) : 깍아지른 바위들
維其高矣(유기고의) : 높기도 하여라
山川悠遠(산천유원) : 산과 내가 멀고 아득하니
維其勞矣(유기노의) : 다만 고달프기만하구나
武人東征(무인동정) : 동쪽으로 정벌 간 군인들
不遑朝矣(부황조의) : 하루 아침도 겨를이 없도다

漸漸之石(점점지석) : 깍아지른 바위들
維其卒矣(유기줄의) : 높기도 하여라
山川悠遠(산천유원) : 산과 내가 멀고 아득하니
曷其沒矣(갈기몰의) : 언제나 다 지나 갈까
武人東征(무인동정) : 동쪽으로 정벌 간 군인들
不遑出矣(부황출의) : 잠시도 밖에 나가지 못한다

有豕白蹢(유시백척) : 발굽 하얀 멧돼지들
烝涉波矣(증섭파의) : 물결 헤치며 강 건너간다
月離于畢(월리우필) : 달이 빌성과 만나
俾滂沱矣(비방타의) : 큰 비를 내리게 한다
武人東征(무인동정) : 동쪽으로 정벌 간 군인들
不遑他矣(부황타의) : 잠시도 다른 일에 겨를이 없도다

 

 

<해>

漸漸之石  維其高矣  山川悠遠  維其勞矣  武人東征  不皇朝矣

賦이다. 漸漸은 高峻한 모양이다. 武人은 將帥이다. 遑은 겨를이니, 朝旦할 겨를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 將帥가 出征하여 經歷이 險遠하니, 老苦스러움을 견디지 못하여 이 詩를 지은 것이다.

 

漸漸之石  維其卒矣  山川悠遠  曷其沒矣  武人東征  不皇出矣

賦이다. 卒은 崔嵬인데, 山巓의 끝을 이른다.

曷은 何요, 沒은 다함이니, “登歷할 곳을 어느날에 다할 수 있을까?”라고 말한 것이다.

不遑出은 단지 깊히 들어 주만 알고 나올 겨를을 도모하지 못한 것을 이름이다.

 

有豕白蹢  烝涉波矣  月離于畢  俾滂沱矣  武人東征  不皇他矣

賦이다. 蹢은 발굽이요, 烝은 무리이다. 離는 달이 자는 곳이다. 畢은 별이름이다.

돼지가 물을 건너가며, 달이 畢星에 걸려있는 것은 장차 비가 올 徵驗이다.

○ 張子가 말하였다. “돼지가 진흙을 지고 흙을 끌고 다님은

그 常性이거늘, 지금 그 발이 모두 희고 무리를 지어 물을 건너가니, 水患이 많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말하자면, 오랜 부역에다 또한 大雨를 만나서 심히 勞苦스러우니, 다른 일에 미칠 겨를이 없는 것이다.”

 


漸漸之石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239.초지화(苕之華)-초지화

 

苕之華(초지화) : 초지화 꽃
芸其黃矣(운기황의) : 노오랗게 피었구나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
維其傷矣(유기상의) : 이 마음 아파라

苕之華(초지화) : 초지화 꽃
其葉靑靑(기섭청청) : 그 잎새 푸르다
知我如此(지아여차) : 내 이점을 알았다면
不如無生(부여무생) : 태어나지 않을 것을

牂羊墳首(장양분수) : 암 양의 머리 커다랗고
三星在罶(삼성재류) : 삼성이 통발에 있다
人可以食(인가이식) : 사람들은 먹을 수 있어도
鮮可以飽(선가이포) : 배불리 먹는 사람은 드물도다

 


<해>

苕之華  芸其黃矣  心之憂矣  維其傷矣

比이다. 苕는 陵苕인데, ꡔ本草ꡕ에는 “지금의 紫葳이다.”라고 하였는데,

蔓生하고 喬木 위에 붙어 살며, 그 꽃은 黃赤色인데, 또한 凌霄라고도 이름한다.

○ 詩人이 몸소周室의 衰함을 만나니, 마치 陵苕가 物件에 붙어서 살며 비록 영화로우나,

오래가지 않을 것과 같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比를 삼고 그 마음의 憂傷함을 말한 것이다.

          

苕之華  其葉靑靑  知我如此  不如無生

比이다. 靑靑은 盛한 모양이다. 그러나, 또한 어찌 능히 오래가겠는가.

          

牂羊墳首  三星在罶  人可以食  鮮可以飽

賦이다. 牂羊은 牝羊이다. 墳은 큼이니, 羊이 마르면 머리가 크게 보인다.

罶는 통발이니, 통발 안에 물고기가 없고 물이 잔잔하여, 다만 三星의 빛만을 볼 뿐이다.

○ 饑饉의 나머지에 百物이 彫耗함이 이와 같으니, 만약 또한 먹을 수 있다면 족할 뿐인 것이지,

어찌 그 포식할 것을 바라겠는가.

 


苕之華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陳氏가 말하였다.

“이 시는 그 말이 간단하고 그 정상은 슬프니 周室이 장차 망할 것인데도 구원할 수 없으므로,

시인이 마음 상해한 것이다.

 

 

 

 

240.하초부황(何草不黃)-어느 풀인들 시들지 않을까

 

何草不黃(하초부황) : 어느 풀인들 누렇게 시들지 않을까
何日不行(하일부항) : 어느 날에야 행군이 끝날까
何人不將(하인부장) : 어느 누군들 행역 가서
經營四方(경영사방) : 천지 사방의 일을 하지 않을까

何草不玄(하초부현) : 어느 풀인들 까맣게 마르지 않을까
何人不矜(하인부긍) : 어느 누군들 홀아비 신세 아닐까
哀我征夫(애아정부) : 슬프다, 원정 온 병사들
獨爲匪民(독위비민) : 우리만 홀로 백성아닌가

匪兕匪虎(비시비호) : 외뿔난 들소 아니고 호랑이도 아닌데
率彼曠野(률피광야) : 저 넓은 들판을 헤매어 다닌다
哀我征夫(애아정부) : 슬프다, 원정 온 병사들
朝夕不暇(조석부가) : 아침 저녁 여가도 없어라

有芃者狐(유봉자호) : 털복숭이 여우들
率彼幽草(률피유초) : 저 깊은 풀숲을 헤매고 다닌다
有棧之車(유잔지거) : 높다란 짐수레들
行彼周道(항피주도) : 저 한 길을 돌아 다니는구나


 

<해>

何草不黃  何日不行  何人不將  經營四方

興이다. 풀이 시들면 누렇게 된다. 將은 또한 가는 것이다.

○周室이 장차 망할 것인데, 征役은 쉼이 없으니, 行者가 괴로워하였다.

그러므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어느 풀인들 누렇지 않으며, 어느날인들 가지 않으며,

어느 사람인들 떠나가서 四方을 경영하지 않으랴.”라고 말한 것이다.

          

何草不玄  何人不矜  哀我征夫  獨爲匪民

興이다. 玄은 赤黑色이니, 이미 누렇게 됐다가 검어진 것이다.

妻가 없는 것을 矜이라 하는데, 부역을 나가 때가 지나도록 돌아갈 수 없어서

그 室家의 즐거움을 잃은 것을 말한 것이다. 슬프다 우리 征夫는 어찌 홀로 그 百姓이 되지 못하는 것인가.

          

匪兕匪虎  率彼曠野  哀我征夫  朝夕不暇

賦이다. 率은 따라감이요, 曠은 비는 것이다.

○征夫가 외뿔소도 아니요, 범도 아닌데도 어찌하여 曠野를 따라가며 朝夕으로 한가하지 못하는가.

          

有芃者狐  率彼幽草  有棧之車  行彼周道    

興이다. 芃은 꼬리가 긴 모양이다. 棧車는 役車요, 周道는 큰 길인데, 휴식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何草不黃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시경 소아편


甫田之什章(보전지십장) 217-226


 

217.보전(甫田)-넓은 밭이여

 

 

倬彼甫田(탁피보전) : 저 크고 널따란 밭
歲取十千(세취십천) : 해마다 만여 석을 걷는다
我取其陳(아취기진) : 나는 묵은 곡식 가져다가
食我農人(식아농인) : 나의 농민을 먹인다
自古有年(자고유년) : 예부터 풍년이 들어
今適南畝(금적남무) : 이제 남녘 밭에 나간다
或耘烝耔(혹운증자) : 혹 김매고 붇을 주어
黍稷薿薿(서직의의) : 기장이 무성하게 자란다
攸介攸止(유개유지) : 크게 자라나 익으면
或我髦士(혹아모사) : 나의 착한 농부들 대접하리라

以我齊明(이아제명) : 나는 젯밥을 가득 담고
與我犠羊(여아희양) : 순수한 양을 잡는다
以社以方(이사이방) : 토지신과 사방신에게 쓴다
我田旣臧(아전기장) : 나의 밭은 농사가 잘되니
農夫之慶(농부지경) : 농부들의 경사로다
琴瑟擊鼓(금슬격고) : 거문고 타고 북을 치며
以御田祖(이어전조) : 신농씨를 맞아들인다
以祈甘雨(이기감우) : 단비를 빌어
以介我稷黍(이개아직서) : 나의 곡식 잘 길러서
以穀我士女(이곡아사녀) : 나의 남녀 식솔들을 먹인다

曾孫來止(증손내지) : 일찍이 자손들 나타나
以其婦子(이기부자) : 그 부녀자로 하여금
饁彼南畝(엽피남무) : 저 남쪽 밭에 점심을 내간다
田畯至喜(전준지희) : 농사를 권하는 관리 기뻐한다
攘其左右(양기좌우) : 좌우의 음식을 집어서
嘗其旨否(상기지부) : 그 맛이 있는가 먹어 본다
采易長畝(채역장무) : 온 밭에 벼가 넘실거리니
終善且有(종선차유) : 농사도 잘되고 수확도 많도다
曾孫不怒(증손부노) : 자손들은 성낼 일도 없고
農夫克敏(농부극민) : 농부들은 더욱 빨리 움직인다

曾孫之稼(증손지가) : 자손들의 수확물
如茨如梁(여자여량) : 지붕처럼 쌓이고, 다리처럼 쌓였다
曾孫之庾(증손지유) : 자손들의 노적가리
如坁如京(여지여경) : 언덕처럼 쌓이고 산처럼 쌓였도다
乃求千斯倉(내구천사창) : 천 개의 창고가 필요하고
乃求萬斯箱(내구만사상) : 만 개나 되는 짐수레가 필요하다
黍稷稻粱(서직도량) : 기장과 피, 벼와 수수
農夫之慶(농부지경) : 농부들의 경사로다
報以介福(보이개복) : 복을 내려 보답하니
萬壽無疆(만수무강) : 만수무강 하리다

 

<해>

倬彼甫田  歲取十千  我取其陳  食我農人  自古有年

今適南畝  或耘或耔  黍稷薿薿  攸介攸止  烝我髦士

賦이다. 倬은 밝은 모양이다. 甫는 큼이다.
十千은 一成의 田을 이름이니 땅이 方 十里이다.
농지 九萬畝를 만들어 그 萬畝로 公田을 삼으니 아마 九一의 法일 것이다.
我는 祿을 먹는 主祭者이다. 陳은 묵은 곡식이다.
農人은 百畝를 私私로 하여 公田을 기르는 것이다. 有年은 豊年이다.
適은 감이다. 耘은 除草함이요, 耔는 뿌리를 북돋는 것이다.
아마 后稷이 밭을 갈 때에 一畝에 세 개의 밭이랑을 만들었는데 넓이가 一尺이요,
깊이가 一尺이어서 그 가운데에 씨를 뿌려 싹이 이미 올라오면 차츰 밭두둑의 풀을 김매고,

인하여 그 흙을 북돋아 싹의 뿌리에 붙이니, 밭이랑이 다하고 이랑이 평평해지면 뿌리가 깊어져서

바람과 한발을 견딜 수 있었다. 薿는 무성한 모양이다.

介는 큼이요, 烝은 進이요, 髦는 俊秀함이니, 俊士는 빼어난 백성이다.

옛적에 선비가 농부 중에서는 나오지만 工商은 관여할 수 없었다.

管仲이 말하였다. “농부의 자식이 항상 농사를 지으면서 들에 處하여 親狎하지 않으니,

그 빼어난 백성 중에서 능히 선비가 될만한 자는 족히 의뢰할 만 하다.”라 하였으니 곧 이를 말함이다.

이 詩는 公卿으로서 田祿이 있는 자가 農事에 힘써서 方社와 田祖를 받드는 제사를 기술한 것이다.

따라서, “이 큰 밭에 해마다 萬畝의 稅入을 취하여 祿食을 삼고,

그 쌓인 것이 오래되었으되 남음이 있음에 미쳐서는, 또한 그 새 곡식은 보존하고 묵은 것은 나누어 주어

農人을 먹여서, 不足한 자는 補해 주고 不給한 자는 보조해 주었다.

아마도 예로부터 풍년이 든 까닭에 陳陳相因하여 쌓인 것이 이와 같았다.

그러나, 그 곡식을 쓰는 절도가 또한 마땅함에 合하고 차례가 있음이 이와 같으니,

이 때문에 곡식이 비록 많지만 붉게 썩어서 먹을 수 없는 근심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또 말하기를 “예로부터 풍년이 들었고 지금 마침 南畝에 農人이 바야흐로 혹은 김을 매고 혹은 복을 돋아서

그 黍稷이 또한 이미 茂盛하니 이 또한 장차 다시 풍년이 들 것이다.

따라서,그 美大히 여겨서 止息할 만한 곳에 우리 髦士를 나아가게 해서 위로한다.”고 한 것이다.

 

以我齊明  與我犧羊  以社以方  我田旣臧  農夫之慶

琴瑟擊鼓  以御田祖  以祈甘雨  以介我稷黍  以穀我士女

賦이다. 齊는 粢와 같다.
「曲禮」에 “稷을 明粢라 한다.”라 하였으니 여기에서 齊明이라고 말한 것은
글을 편의대로 하여서 韻을 맞춘 것이다. 犧羊은 純色의 羊이다.
社는 后土이이 句龍氏를 配享한다.
方은 가을에 四方에 제사하여 萬物을 報成함이니

「周禮」의 이른바 “그물이 해짐에 짐승을 올려서 祊에 제사한다.”라 한 것이 이것이다.

臧은 善이요, 慶은 福이요, 御는 맞이함이다.

田祖는 先嗇이란 분이니 처음에 밭을 갈은 자를 이른 것이니 바로 神農이다.

「周禮」 ‘籥章’에 “온 나라가 풍년을 田祖에게 기원하면

豳雅를 연주하고 土鼓를 두드려서 田晙을 즐겁게 한다.”한 것이 이것이다.

穀은 기름이다. 또는 善이라고도 말하니 倉廩이 實해지면 禮節을 안다고 말한다.

그 粢盛과 犧牲을 받들어서 方社에 제사하고 “우리 밭이 善한 것은 내가 능히 이르게 한 것이 아니라

바로 農夫의 福에 자뢰하여 이른 것이다.”라고 말하였고,

또 음악을 지어서 田祖께 제사하여 비를 빌어서 거의 그 稷黍를 키워서 그 人民을 기르게 된 것이다.

 


曾孫來止  以其婦子  饁彼南畝  田畯至喜  攘其左右  嘗其旨否

禾易長畝  終善且有  曾孫不怒  農夫克敏

賦이다. 曾孫은 主祭者의 명칭이니, 홀로 宗廟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曲禮」 ‘外事’에는 “曾孫 某候 某”라 하였고

武王이 名山大川에 기도하면서 “道있는 분의 曾孫 周王 發”이라 한 것이 이것이다.

饁은 餉이요, 攘은 取함이요, 旨는 맛있음이요, 易은 治요, 長은 竟이요, 有는 많음이요, 敏은 빠름이다. 

曾孫이 오자 마침 농부의 婦子가 김매는 자에게 들밥을 내가는 것을 보았다.

이에 그 左右의 음식을 취하여 그 맛있는지 아닌지를 맛보니, 그 上下가 서로 친한 것이 甚함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그 벼가 잘 다스려져서 모든 畝가 한결같으니, 끝내 善하고 또 많을 것임을 알았다.

이 때문에 曾孫이 성내지 아니하고 그 농부가 더욱 그 일에 서두르는 것이다.

 

曾孫之嫁  如茨如梁  曾孫之庾  如坻如京 乃求千斯倉  乃求萬斯箱

黍稷稻梁  農夫之慶  報以介福  萬壽無疆

賦이다. 茨는 屋蓋이니 그 密比함을 말한 것이요,梁은 車梁이니 그 穹隆함을 말한 것이다.

坻는 水中의 높은 땅이요, 京은 높은 언덕이다. 箱은 車箱이다.  

이는 收成한 뒤에 禾稼가 이미 많으면 창고를 구하여 처리하고 수레를 구하여 실음을 말하였다.

“무릇 이 黍稷과 稻梁이 다 농부의 경사에 자뢰하여 이루어지니

이에 마땅히 大福으로 갚아서 萬壽無疆하게.”라고 한 것이다.

그 아랫사람에게 아름다움을 돌리고 淳厚하게 보답하고자 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甫田 四章이니 章 十句이다.

 

 
 

218.대전(大田)-넓은 밭

 

大田多稼(대전다가) : 넓은 밭에 여러 가지 심어
旣種旣戒(기종기계) : 씨앗 뿌리고 농기구를 갖추었다
旣備乃事(기비내사) : 일할 준비 다 해놓고
以我覃耜(이아담사) : 나의 날카로운 보습을 사용한다
俶載南畝(숙재남무) : 남쪽 밭을 갈고
播厥百穀(파궐백곡) : 온갖 곡식을 다 뿌린다
旣庭且碩(기정차석) : 곧게 자라고 무성하게 자라
曾孫是若(증손시야) : 자손들은 마음이 만족하다

旣方旣皁(기방기조) : 이삭 패고 낟알이 맺혀
旣堅旣好(기견기호) : 단단하게 영글어 좋게 익는다
不稂不莠(부랑부유) : 강아지풀 자라지 않고
去其螟螣(거기명등) : 머루와 황충을 없앴다
及其蟊賊(급기모적) : 누리와 벼벌레까지 잡아내니
無害我田穉(무해아전치) : 나의 밭의 덜 익은 곡식 상하지 않는다
田祖有神(전조유신) : 땅의 조상 신농씨 있어
秉畀炎火(병비염화) : 벌레를 잡아 불에 태워버리신다

有渰萋萋(유엄처처) : 먹구름 뭉게뭉게 일어나
興雨祁祁(흥우기기) :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雨我公田(우아공전) : 우리 공전에 내리고
遂及我私(수급아사) : 나의 사전에도 내린다
彼有不穫穉(피유부확치) : 저곳에는 베지 않은 늦곡식
此有不斂穧(차유부렴제) : 이곳에는 베어둔 곡식들이 있다
彼有遺秉(피유유병) : 저곳에 버려진 곡식 단들
此有滯穗(차유체수) : 이곳엔 흘린 이삭들이 있다
伊寡婦之利(이과부지리) : 이것들은 과부들의 차지

曾孫來止(증손내지) : 자손들 나오고
以其婦子(이기부자) : 아낙네들로
饁彼南畝(엽피남무) : 저곳 남쪽 밭으로 점심 내 가고
田畯至喜(전준지희) : 농사 감독 관리도 너무나 기뻐한다
來方禋祀(내방인사) : 사방신께 올리는 정결한 제사
以其騂黑(이기성흑) : 붉은 소와 검은 소를 쓰고
與其黍稷(여기서직) : 기장과 피를 주어 밥 짓는다
以享以祀(이향이사) : 제물로써 제사지내어
以介景福(이개경복) : 크나큰 복락을 빈다

 

<해>

大田多嫁  旣種旣戒  旣備乃事  以我覃耜

俶載南畝  播厥百穀  旣庭且碩  曾孫是若

賦이다. 種은 그 種子를 選擇하는 것이요, 戒는 그 農具를 다스리는 것이다.
염은 예리함이요, 俶은비로소요, 載는 事요,庭은 直이요,碩은 大요 若은 順함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田地가 크고 種子가 많은 까닭에 올해의 겨울에 다음 해의 종자를 갖추고,

다음해의 일을 챙겨 모두 이미 갖추어지니, 그런 뒤에 일하여 그 예리한 보습을 취하여 비로소 南畝에서 일하여,

이미 밭을 갈아서 파종하였다.

따라서 그 싹이 난 것마다 모두 곧고 커서 曾孫의 의도에 順하였다.

이 詩는 農夫의 말을 하여 그 윗사람을 칭송하고 찬미하였으니 前篇에 답한 뜻일 것이다.”

 

旣方旣皁  旣堅旣好  不稂不莠  去其螟螣

及其蟊賊  無害我田穉  田祖有神  秉畀炎火

賦이다. 方은 房이니 孚甲이 처음 나서 아직 合하지 않은 때이다.
열매가 단단하지 않은 것을 皁라 한다.
稂은 어린 기장이요, 莠는 苗와 비슷하니 苗에 害가 되는 풀이다.
속을 파먹는 것을 螟이라 하고, 잎을 갈아먹는 것을 螣이라 하고,
뿌리를 갈아먹는 것을 蟊라 하고, 마디를 좀먹는 것을 賊이라 하니,
모두가 苗를 害하는 벌레이다. 穉는 어린 벼이다.
“그 苗가 이미 豊盛하지만, 또 반드시 이 네가지 벌레를 제거한 뒤에야 田地 中의 벼를 害함이 없게 된다.

그러나, 人力의 미칠 바가 아니므로 田祖의 神靈이 우리를 위하여 이 네 벌레를 잡아서 炎火 中에 던져주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이다.

姚崇이 使者를 보내어 蝗蟲을 잡을 때에 이 시를 인용하여 증거를 삼아

밤중에 불을 피우고 불 가에 구덩이를 파서, 한편으로는 불을 태워 죽이고,

한편으로는 묻어 죽였으니, 아마도 옛날의 遺法이 이와 같은 듯하다.

 


有渰萋萋  興雨祁祁  雨我公田  遂及我私

彼有不穫穉  此有不斂穧  彼有遺秉  此有滯穗  伊寡婦之利

賦이다. 渰은 구름이 일어나는 모양이요, 萋萋는 盛한 모양이다.
祁祁는 느림이다. 구름이 막 盛하니 盛하다면 많은 비가 내릴 것이요,

비가 천천히 내리니 서서히 내린다면 땅에 스며들게 된다.

公田은 方 一里가 一井이니 九百畝이다.

그 가운데는 公田이요, 여덟 집이 모두 百畝씩을 私田으로 삼아서 함께 公田을 가꾼다.

穧는 묶음이요, 秉은 볏단이다. 滯는 또한 遺棄한다는 뜻이다.

農夫의 마음이 公을 우선으로 하고 私를 뒤로 하는 까닭에 이 구름과 비를 바라보며

“하늘은 그 비를 우리 公田에 내리게 하고 비로소 나의 私田에 미쳤으면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君主의 德을 믿고 그 남은 은혜를 입기를 바라며, 收成할 즈음에 저기에는 수확하지 못한 어린 벼가 있고

여기에는 거두지 않은 어린 비가 있으며, 저기에는 遺棄한 볏단이 있고

여기에는 滯漏한 벼이삭이 있어서 寡婦도 오히려 그것을 취하여 이익을 삼는다.

이것은 그 풍성하여 남음이 있어서 다 취하지 아니하고 또한 鰥寡와 더불어 공유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이미 족히 不費의 惠澤이 될만 하고, 또 땅에 버리지도 않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粒米가 狼戾할 것이니, 자못 天物을 輕視하여 慢棄함이 아니랴.

 

曾孫來止  以其婦子  饁彼南畝  田畯至喜

來方禋祀  以其騂黑  與其黍稷  以享以祀  以介景福

賦이다. 意를 精潔하여 祭享하는 것을 禋이라 이른다. 
農夫가 서로 告하기를 “曾孫이 왔으므로, 이에 그 婦子와 함께 저 南畝의 수확하는 자에게 들밥을 내가니

田畯도 역시 이르러서 기뻐하였다. 曾孫이 오자, 또한 四方의 신령께 정갈하게 제사하며 賽禱한다.” 하였다.

四方에 각기 그 방위의 색의 犧牲을 쓰는데 여기에서 騂黑만을 말한 것은

南方과 北方을 들어서 그 나머지까지 나타낸 것이다. ‘以介景福’은 農夫가 曾孫이 福받게 하고자 함이다.

 

大田 四章이니 二章은 章이 八句요 二章은 章이 九句이다.

 


前篇에 북을 두드려서 田祖를 맞이한다는 글이 있다.
따라서 혹은 이것이 “楚茨”· “信南山”· “甫田”· “大田” 네편이
곧 豳雅가 된다 하니 그 상세함은 豳風의 末에 보이니 또한 그 옳고 그름은 알지 못하겠다.
그러나 前篇에는 윗사람이 “나의 밭이 이미 좋다”라는 말로써
農夫의 慶事를 삼아서 큰 복으로써 報答하고자 하였고,
이 篇은 農夫가 우리 公田에 비를 댄 후에야 비로소 나의 私田에 미치게 하여,
그 享祀하여 景福을 확대하게 하고자 하였다.
上下의 情이 서로 依賴하고 서로 報答하는 所以가 이와 같으니 盛德이 아니라면 그 누가 능히 하리오.

 


 

219.첨피낙의(瞻彼洛矣)-저 낙수를 바라보며

 

瞻彼洛矣(첨피낙의) : 저 낙수를 바라본다
維水泱泱(유수앙앙) : 강물은 깊고도 넓구나
君子至止(군자지지) : 임금님 오셨으니
福祿如茨(복녹여자) : 복락이 지붕처럼 쌓였구나
韎鞈有奭(매협유석) : 붉은 가죽 갑옷 입고서
以作六師(이작륙사) : 육군을 영도하시는구나
瞻彼洛矣(첨피낙의) : 저 낙수를 바라본다
維水泱泱(유수앙앙) : 강물은 깊고도 넓구나
君子至止(군자지지) : 임금님 오셨으니
鞞琫有珌(비봉유필) : 칼집의 무늬가 아름다워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 만세토록
保其家室(보기가실) : 그 집안을 보존하시리도다
瞻彼洛矣(첨피낙의) : 저 낙수를 바라보니
維水泱泱(유수앙앙) : 저 낙수를 바라본다
君子至止(군자지지) : 임금님 오셨으니
福祿旣同(복녹기동) : 복락이 이미 모이어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 만세토록
保其家邦(보기가방) : 그 나라를 보존하시리로다

 

<해>

瞻彼洛矣  維水泱泱  君子至止  福祿如茨  韎韐有奭  以作六師

賦이다. 洛은 물이름이니, 東都에 있으니 諸侯를 모으는 곳이다.
泱泱은 깊고 넓은 것이다. 君子는 天子를 가르킨다. 茨는 쌓임이다.
韎는 茅蒐이니 染色하는 것이다. 韐은 가죽을 붙여서 만든다.
「周官」에서의 이른바 韋弁이니 兵事의 복장이다.
奭은 붉은 모양이다. 作은 起와 같다. 六師는 六軍이니, 天子는 六軍이다.
이것은 天子가 諸侯를 東都에 모아서 武事를 講하니 諸侯가 天子를 찬미한 詩이다.
天子가 이 洛水 가에 이르러서 戎服을 입고 六師를 일으킨 것이다.

 


瞻彼洛矣  維水泱泱  君子至止  鞞琫有珌  君子萬年  保其家室

賦이다. 鞸은 칼을 용납하는 칼집이니 지금의 칼집이다.
琫은 위에 장식한 것이고, 珌은 아래에 장식한 것이니 또한 戎服이다.

瞻彼洛矣  維水泱泱  君子至止  福祿旣同  君子萬年  保其家邦

賦이다. 同은 聚와 같다.

瞻彼洛矣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220.상상자화(裳裳者華)-무성한 것이 꽃이구나

 

裳裳者華(상상자화) : 저 무성한 것이 꽃이구나
其葉湑兮(기섭서혜) : 그 잎새 부성하여라
我覯之子(아구지자) : 나 그분을 만나니
我心寫兮(아심사혜) : 내 마음 풀어지는구나
我心寫兮(아심사혜) : 내 마음 풀어지는구나
是以有譽處兮(시이유예처혜) : 그래서 너무나도 편안하도다

裳裳者華(상상자화) : 저 무성한 것이 꽃이구나
芸其黃矣(운기황의) : 무성하구나, 노란꽃이여
我覯之子(아구지자) : 나 그분을 만나니
維其有章矣(유기유장의) : 그리도 예절 바르도다
維其有章矣(유기유장의) : 그리도 예절 바르도다
是以有慶矣(시이유경의) : 그래서 복을 받으리로다

裳裳者華(상상자화) : 저 무성한 것이 꽃이구나
或黃或白(혹황혹백) : 어떤 꽃은 노랗고 어떤 꽃은 희구나
我覯之子(아구지자) : 나 그분을 만나니
乘其四駱(승기사낙) : 네 필의 가리온 말을 타셨구나
乘其四駱(승기사낙) : 네 필의 가리온 말을 타셨구나
六轡沃若(륙비옥야) : 여섯 말고삐 매끄럽도다

左之左之(좌지좌지) : 왼쪽 것은 왼쪽으로
君子宜之(군자의지) : 임께서 맞추시고
右之右之(우지우지) : 오른쪽 것은 오른쪽으로
君子有之(군자유지) : 임께서 있게하신다
維其有之(유기유지) : 그렇게도 친근하게 하시니
是以似之(시이사지) : 그래서 조상의 위업을 이으신다

 

<해>

裳裳者華  其葉湑兮 

我覯之子  我心寫兮  我心寫兮  是以有譽處兮

興이다. 裳裳은 堂堂과 같다. 董씨가 말하였다.

“古本에는 ‘常’이라 지었으니 常棣이다.” 湑는 盛한 모양이다.

覯는 봄이요, 處는 安이다.

이는 天子가 諸侯를 讚美한 시이니, 아마도 「瞻彼洛矣」에 화답한 듯하다.

아가위꽃은 이 잎이 湑然히 아름답고 豊盛하고, 내 자네를 보니 그 마음이 傾寫하여 기쁘기도 하다.

무릇 능히 보는 자로 하여금 悅樂함이 이와 같다면 그 즐겁고 편안한 곳이 있을 것임은 마땅하다. 

이 章은 「蓼蕭」 首章과 文勢가 서로 매우 비슷하다.


裳裳者華  芸其黃矣 

我覯之子  維其有章矣  維其有章矣  是以有慶矣

興이다. 芸은 누렇게 盛한 것이다. 章은 文章이니 文章이 있다면 이에 福慶이 있는 것이다.


裳裳者華  或黃或白  我覯之子  乘其四駱  乘其四駱  六轡沃若

興이다. 그 車馬·威儀의 盛함을 말한 것이다.


左之左之  君子宜之  右之右之  君子有之  維其有之  是以似之

賦이다. 그 재주가 온전하고 德은 갗주어져서 左로 인도하면 마땅하지 않음이 없고 右로 인도하면 있지 않은 것이 없다.

그 내면에 있으므로, 이 때문에 밖에 나타난 것이 흡사 그 둔 것 아님이 없는 것이다.


裳裳者華 四章이니 章六句이다.

 

北山之什은 十篇에 四十六章이요 三百三十四句이다.

 

 

 

221.상호(桑扈)-콩새

 

交交桑扈(교교상호) : 교교히 지저쥐는 콩새여
有鶯其羽(유앵기우) : 곱게도 반짝이는 그 깃
君子樂胥(군자낙서) : 그대들의 즐거움
受天之祜(수천지호) : 하늘의 복을 받았구나

交交桑扈(교교상호) : 교교히 지저쥐는 콩새여
有鶯其領(유앵기령) : 곱게도 반짝이는 그 목덜미
君子樂胥(군자낙서) : 그대들의 즐거움
萬邦之屛(만방지병) : 세상의 울타리로다

之屛之翰(지병지한) : 울타리 되고 담기둥 되어
百辟爲憲(백벽위헌) : 모든 제후들의 본보기 되리라
不戢不難(부집부난) : 크게 화목하고 더욱 경건하여
受福不那(수복부나) : 받은 복 많지 않으리오

兕觥其觩(시굉기구) : 굽은 쇠뿔잔에
旨酒思柔(지주사유) : 맛있는 술을 부워드린다
彼交匪敖(피교비오) : 그 사귐이 교만치 않아
萬福來求(만복내구) : 만복이 몰려와 짝하는구나
 

<해>

交交桑扈  有鶯其羽  君子樂胥  受天之祜

興이다. 交交는 날아서 往來하는 모양이다.
桑扈는 竊脂새요, 鶯然은 文章이 있는 것이다.
君子는 諸侯를 가리킨다. 胥는 語辭이다. 祜는 福이다.
이는 天子가 諸侯를 燕饗하는 詩이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桑扈새는 그 깃털에 鶯然히 문채가 나고,

君子가 즐거우면 하늘의 복을 받으리라.”라고 말하였으니, 頌禱하는 말이다.

          
交交桑扈  有鶯其領  君子樂胥  萬邦之屛

興이다. 領은 목이다. 屛은 가리움이다.
그 능히 小國의 藩衛가 될만 하니, 아마도 方伯과 連帥의 직책을 맡은 자일 것이다.


之屛之翰  百辟爲憲  不戢不難  受福不那

賦이다. 翰은 줄기이니, 담장의 두 가상자리을 담당하여 흙을 막는 것이다.

辟은 임금이요, 憲은 法이니, 그 통솔하는 바의 제후들이 모두 다 法을 삼을만 함을 말한 것이다.

戢은 거두어 두는 것이요, 難은 삼가함이요, 那는 많음이니, 不戢은 거두는 것이요, 不難은 어려움이요,

不那는 많음이다. “어찌 거두지 않겠는가, 어찌 삼가지 않겠는가.

그 복을 받는 것이 어찌 많지 않겠는가.”하니 옛말은 소리가 급하여 그러한 것이다. 뒤도 이와 같다.

          
兕觥其觩  旨酒思柔  彼交匪敖  萬福來求 

賦이다. 兕觥은 술잔이다. 觩는 뿔이 굽은 모양이다. 旨는 맛있음이다. 思는 語辭이다. 敖는 傲와 통한다.

交際하는 사이에 傲慢한 바가 없으면 내가 복을 구함에 일삼을 것이 없는데도

복이 도리어 나를 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桑扈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22.원앙(鴛鴦)-원앙새

 

鴛鴦于飛(원앙우비) : 원앙새 날아간다
畢之羅之(필지나지) : 새그물 쳐서 잡으신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은 만세토록
福祿宜之(복녹의지) : 복록을 누리림이 마땅하시다

鴛鴦在梁(원앙재량) : 원앙새가 고깃보에 앉았다
戢其左翼(집기좌익) : 왼쪽 날개를 거둔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은 만세토록
宜其遐福(의기하복) : 큰 복락 누리심이 마땅하시다
乘馬在廐(승마재구) : 네 필 말이 마굿간에 있다
摧之秣之(최지말지) : 여물을 먹이고 곡식을 먹인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은 만세토록
福祿艾之(복녹애지) : 복록으로 도움을 받으시리라

乘馬在廐(승마재구) : 네 필 말이 마굿간에 있다
秣之摧之(말지최지) : 곡식을 먹이고, 여물을 먹이신다
君子萬年(군자만년) : 임금님은 만세토록
福祿綏之(복녹수지) : 복락으로 편안함을 누리시리라

 

<해>

鴛鴦于飛  畢之羅之  君子萬年  福祿宜之

興이다. 鴛鴦은 짝새이다. 畢은 작은 그물에 긴 자루가 달린 것이다.
君子는 天子를 가리킨 것이다. 
이것은 諸侯가 “桑扈”에 和答한 것이다.
鴛鴦이 나는 것은 작은 그물로 잡고 큰 그물로 잡으며 君子가 만년토록福祿이 마땅하리라 하니 또한 頌禱하는 말이다.

          

鴛鴦在梁  戢其左翼  君子萬年  宜其遐福

興이다. 돌로 물을 끊는 것을 梁이라 이른다. 戢은 거둠이다.
張子가 말하였다. “禽鳥가 나란히 棲息함에 한 마리는 바르고 한 마리는 기울어져서

그 왼쪽 날개를 접어서 안으로 서로 의지하고 그 오른쪽 날개를 펴서 밖으로부터의 환란을 방비하나니,

아마도 왼쪽을 쓰지 않고 오른쪽이 편한 까닭이다. 遐는 멀고 오래됨이다.

          

乘馬在廐  摧之秣之  君子萬年  福祿艾之

興이다. 催는 꼴을 벰이요, 妺은 곡식이다. 艾는 기름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艾는 늙음이니  福祿으로써 그 몸을 마친다는 것이다.”라 하였으니 또한 통한다.

네필의 말이 마굿간에 잇다면 여물을 썰어서 꼴을 먹이고, 군자는 萬年토록 福祿으로 대우하는 것이다.

          

乘馬在廐  秣之摧之  君子萬年  福祿綏之 

興이다. 綬는 편안함이다.


鴛鴦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223.규변(頍弁)-우뚝한 고깔

 

有頍者弁(유규자변) : 우뚝한 가죽 고깔
實維伊何(실유이하) : 이것이 무엇인가
爾酒旣旨(이주기지) : 그대의 술 맛있고
爾殽旣嘉(이효기가) : 그대의 안주 좋은 이 자리
豈伊異人(개이리인) : 어이 남이 있으랴
兄弟匪他(형제비타) : 다른 사람 아닌 형제들
蔦與女蘿(조여녀나) : 당장이와 새삼 덩굴
施于松栢(시우송백) : 소나무와 잣나무에 뻗어간다
未見君子(미견군자) : 좋은 분 만나지 못해
憂心奕奕(우심혁혁) : 시름겹던 마음
旣見君子(기견군자) : 좋은 분 만나
庶幾說懌(서기설역) : 기쁘고 즐거워라

有頍者弁(유규자변) : 우뚝한 가죽 고깔
實維何期(실유하기) : 이것이 무슨 기약인가
爾酒旣旨(이주기지) : 그대의 술 맛있고
爾殽旣時(이효기시) : 그대의 안주 신선한 이 자리
豈伊異人(개이리인) : 어찌 남이 있으랴
兄弟具來(형제구내) : 형제들 모두 온다
蔦與女蘿(조여녀나) : 담장이와 새삼 덩굴
施于松上(시우송상) : 소나무 위에 뻗어간다
未見君子(미견군자) : 좋은 분 만나지 못해
憂心怲怲(우심병병) : 시름 가득하던 마음
旣見君子(기견군자) : 좋은 분 만나
庶幾有臧(서기유장) : 이 마음 좋아라

有頍者弁(유규자변) : 오똑 쓴 가죽 고깔
實維在首(실유재수) : 머리에 씌워 있다
爾酒旣旨(이주기지) : 그대의 술 맛있고
爾殽旣阜(이효기부) : 그대의 안주 많은 이 자리
豈伊異人(개이리인) : 어찌 남이 있으랴
兄弟甥舅(형제생구) : 형제와 숙질들
如彼雨雪(여피우설) : 큰 눈 내릴 적에
先集維霰(선집유산) : 먼저 싸락눈 내리듯
死喪無日(사상무일) : 언제 죽을지 몰라
無幾相見(무기상견) : 서로 만날 날 없을 성싶어
樂酒令夕(낙주령석) : 이 밤에 술을 즐기며
君子維宴(군자유연) : 좋은 분들이 잔치 즐긴다

 

<해>

有頍者弁  實維伊何  爾酒旣旨  爾殽旣嘉  豈伊異人  兄弟匪他 

蔦與女蘿  施于松柏  未見君子  憂心奕奕  旣見君子  庶幾說懌 

賦而興이요, 또 比이다. 頍는 고깔의 모양이다. 혹자는 머리를 드는 모양이라 한다.
弁은 皮弁이다. 嘉·旨는 모두 美이다. 匪他는 他人이 아니라는 것이다.
蔦는 寄生草이니 잎은 當盧와 비슷하고 씨앗은 覆分子와 같으며, 赤黑색에 단맛이 난다.

女蘿는 兎絲이니,  풀 위에 뻗어 자라고, 黃赤色으로 金과 같으니, 이것은 比이다.

君子는 兄弟로서 賓客이 된 자이다. 奕奕은 마음에 근심하여 끝닿는 곳이 없음이다. 

이는 또한 형제와 친척을 燕饗하는 詩이다. 따라서, “우뚝한 皮弁이여! 실로 무엇인가.

네 술이 이미 맛나고 너의 안주가 훌륭하니, 어찌 다른 사람이리오.

바로 형제요, 다른 사람 아니다.”라고 말하고, 또 “蔦蘿는 나무 위에 뻗쳐 있다.”라 말하여

兄弟·親戚의 纏綿하고 依附하는 뜻을 比하였다.

이 때문에 보지 못했을 때에는 근심하더니, 이미 보고 나서는 기뻐한 것이다.

 

有頍者弁  實維何期  爾酒旣旨  爾殽旣時  豈伊異人  兄弟具來 

蔦與女蘿  施于松上  未見君子  憂心怲怲  旣見君子  庶幾有臧 

賦而興이요, 또 比이다. ‘何期’는 ‘伊何’와 같다. 時는 善함이요, 具는 함께이다.

怲怲은 근심이 盛滿함이다. 臧은 善함이다.

 

有頍者弁  實維在首  爾酒旣旨  爾殽其阜  豈伊異人  兄弟甥舅

如彼雨雪  先集維霰  死喪無日  無幾相見  樂酒今夕  君子維宴

賦而興이요, 또 比이다. 阜는 多와 같다. 甥舅는 어머니와 고모, 姉妹와 처의 친족을 이름이다.

선霰은 눈이 처음 엉긴 것이다.

장차 크게 함박눈이 내리려면 반드시 먼저 날씨가 약간 따뜻해지나니,

눈이 위에서 내려 오다가 溫氣를 만나 엉기는 것을 霰이라 이르는 것이니 오래되어 寒氣가 勝하면 큰눈이 된다.

싸락눈이 모이면 장차 큰눈이 내릴 徵候라고 말하여 늙음이 이르면 장차 죽을 징후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지막에서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오래도록 서로 볼 수 없을 것이니,

다만 마땅히 즐겁게 마셔서 오늘밤의 즐거움을 다하리라.”라고 말하였으니 親親의 뜻을 돈독히 한 것이다.

 


頍弁 三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224.거할(車舝)-수레 굴대빗장

 

間關車之舝兮(간관거지할혜) : 빙글빙글 도는 수레 굴대빗장
思孌季女逝兮(사련계녀서혜) : 어여쁜 막내딸이 시집을 간다
匪飢匪渴(비기비갈) : 굶주리고 목말라서가 아니고
德音來括(덕음내괄) : 그 고운 말 듣고 싶어서라
雖無好友(수무호우) : 좋은 벗 없어도
式燕且喜(식연차희) : 즐거워하며 기뻐하라

依彼平林(의피평림) : 무성히 우거진 저 평편한 숲
有集維鷮(유집유교) : 꿩들이 모여있다
辰彼碩女(신피석녀) : 아름답고 훤칠한 키의 여인
令德來敎(령덕내교) : 그 고운 덕행이 나를 돕는다
式燕且譽(식연차예) : 즐거워하며 기뻐하라
好爾無射(호이무사) : 그대는 좋고 싫지 않으리라

雖無旨酒(수무지주) : 맛있는 술 없어도
式飮庶幾(식음서기) : 그런대로 마시라
雖無嘉殽(수무가효) : 좋은 술안주 없어도
式食庶幾(식식서기) : 그런대로 먹어라
雖無德與女(수무덕여녀) : 그대와 어울리는 덕행이 없어도
式歌且舞(식가차무) : 그런대로 노래하고 춤추어라

陟彼高岡(척피고강) : 저 높은 산등성이에 올라
析其柞薪(석기작신) : 갈참나무 장작을 팬다
析其柞薪(석기작신) : 감참나무 장작을 패노라면
其葉湑兮(기섭서혜) : 그 잎새 무성도 하여라
鮮我覯爾(선아구이) : 다행하여라, 나 그대를 만나
我心寫兮(아심사혜) : 내 마음 풀리는구나

高山仰止(고산앙지) : 높은 산은 우리를 보고
景行行止(경항항지) : 큰 길을 따라 걷고 걷는다
四牡騑騑(사모비비) : 네 필 숫말 다려가고
六轡如琴(륙비여금) : 여섯 줄 고비가 줄처럼 가지런하다
覯爾新昏(구이신혼) : 그대를 만나 결혼하여
以慰我心(이위아심) : 내 마음이 기뻐구나

 

<해>

間關車之舝兮  思孌季女逝兮 

匪飢匪渴  德音來括  雖無好友  式燕且喜

賦이다. 間關은 수레에 걸쇠를 설치하는 소리이다.
舝은 수레 굴대의 머리에 있는 쇠붙이이니 일없을 때에는 벗겨놨다가 길을 갈 때에 설치한다.

昏禮에 親迎하는 자가 수레를 탄다. 孌은 아름다운 모양이다. 逝는 감이요, 括은 모임이다.

이것은 그 新昏을 燕樂하는 詩이다.

그러므로, “間關然히 이 수레에 걸쇠를 설치하는 것은 아마도 저 아름다운 季女를 사모해서인 까닭에,

이 수레를 타고서 가서 맞이하는 것이다.

주린 것도 아니요 목이 마른 것도 아니라, 그 德音으로 와서 모이기를 희망하여 마음에 飢渴이 든 것 같은 것이니,

비록 他人은 없으나 또한 마땅히 宴飮하여 서로 喜樂할 것이라.”라고 말한 것이다.

 


依彼平林  有集維鷮  辰彼碩女  令德來敎  式燕且譽  好爾無射

興이다. 依는 무성한 나무의 모양이다.
鷮는 꿩이니, 翟보다는 약간 자고 달릴 때에 울며, 스 꼬리는 길고 고기가 매우 맜있다.

辰은 時요 碩은 大이다. 爾는 바로 季女이다. 射는 싫어함이다.  

무성한 저 平林에는 모여드는 꿩이 있고, 때에 맞은 저 碩女는 아름다운 德으로 내게 와서 배필이 되어 敎誨하리라.

이때문에 잔치하고 또 기려서, 悅慕함에 싫증남이 없다.

 


雖無旨酒  式飮庶幾  雖無嘉殽  式食庶幾  雖無德與女  式歌且舞 

賦이다. 旨·嘉는 모두 맛있음이다. 女는 또한 季女를 가리킨 것이다. 
“내게 비록 맛난 술과 음주·美德을 네게 줄 것이 없으나

너는 또한 마땅히 飮食과 歌舞로써 서로 즐거워 해야 할 것이라.”라고 말하였다.

 


陟彼高岡  析其柞薪  析其柞薪  其葉湑兮  鮮我覯爾  我心寫兮

興이다. 陟은 오름이요, 柞은 갈참나무요, 湑는 盛함이요, 鮮은 적음이요, 覯는 만나봄이다. 

언덕에 올라 섶나무를 쪼개면 그 잎이 무성하고 내가 너를 만나본다면 내 마음이 쏟아질 것이다.

 


高山仰止  景行行止  四牡騑騑  六轡如琴  覯爾新昏  以慰我心

興이다. 仰은 瞻望함이다. 景行은 大道이다.
‘如琴’은 여섯 고삐의 조화로움이 琴瑟과 같음이다. 慰은 위안함이다. 
“高山은 우러를만 하며 景行은 行할만 하며, 말이 길들여지고 마부가 훌륭하면

季女를 맞이하여 내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니

ꡔ表記ꡕ에 “「小雅」에 高山을 우러르며 景行을 行한다.”하였는데,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詩의 仁을 좋아함이 이와 같도다.

道를 향하여 가다가 中道에 廢하더라도 몸이 늙은 것을 잊고서 年數의 不足함도 알지 못하고 힘써서

날마다 孶孶히하여 죽은 후에야 그치는구나.”

 


車舝 五章이니 章 六句이다.

 

 

 

225.청승(靑蠅)-쉬파리

 

營營靑蠅(영영청승) : 윙윙거리는 쉬파리
止于樊(지우번) : 울타리에 앉았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공손한 군자님 어찌하나
無信讒言(무신참언) : 모함하는 말 믿지 말아요

營營靑蠅(영영청승) : 윙윙거리는 쉬파리
止于棘(지우극) : 가시나무에 앉았다
讒人罔極(참인망극) : 참소하는 사람 너무 많아
交亂四國(교난사국) : 온 나라를 어지럽힙니다

營營靑蠅(영영청승) : 윙윙거리는 쉬파리
止于榛(지우진) : 개암나무에 앉았다
讒人罔極(참인망극) : 참소하는 사람 너무 많아
構我二人(구아이인) : 우리 두 사람 이간질 한다오

 

<해>

營營靑蠅  止于樊  豈弟君子  無信讒言

比이다. 營營은 往來하며 날으는 소리이니 사람의 聽覺을 어지럽게 한다.
靑蠅은 더러워서 능히 백색과 흑색을 변화시킨다.
樊은 울타리이다. 君子는 王을 이른다. 
詩人이 왕이 讒言듣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까닭에 파리가 나는 소리로 比하고 왕에게 듣지 말라고 권계한 것이다.

 


營營靑蠅  止于棘  讒人罔極  交亂四國

興이다. 棘은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다. 極은 已와 같다.

 


營營靑蠅  止于榛  讒人罔極  覯我二人

興이다. 構는 合함이니, 交亂함과 같다. 자기와 듣는 자가 두 사람이 된다.

 


靑蠅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226.빈지초연(賓之初筵)-잔치의 첫자리

 

賓之初筵(빈지초연) : 잔치의 첫자리
左右秩秩(좌우질질) : 좌우에 질서있게 선다
籩豆有楚(변두유초) : 대그릇 나무그릇 나란히 놓은 위
殽核維旅(효핵유려) : 고기랑 과일도 차려 놓고
酒旣和旨(주기화지) : 술은 순하고 맛있어
飮酒孔偕(음주공해) : 모두 함께 마신다
鍾鼓旣設(종고기설) : 종과 북을 벌여놓고
擧酬逸逸(거수일일) : 술잔 들어 주고받으며
大侯旣抗(대후기항) : 큰 과녁 걸어 두고
弓矢斯張(궁시사장) : 화살 먹여 잡아당긴다
射夫旣同(사부기동) : 화살 쏜 이들이 모두 모여
獻爾發功(헌이발공) : 활 쏜 성적 아뢸 때
發彼有的(발피유적) : 화살 쏘아 관녁 맞혀
以祈爾爵(이기이작) : 진 사람에게 벼슬을 준다

籥舞笙鼓(약무생고) : 피리춤에 생황과 북
樂旣和奏(악기화주) : 음악이 어울려 울리고
烝衎烈祖(증간렬조) : 훌륭한 조상들께 즐거움 드려
以洽百禮(이흡백례) : 온갖 예법에 맞도다
百禮旣至(백례기지) : 온갖 예법 가추어
有壬有林(유임유림) : 차린 것이 크고도 많아
錫爾純嘏(석이순하) : 신령님도 큰 복을 내려주신다
子孫其湛(자손기담) : 자손들도 기뻐하고
其湛曰樂(기담왈낙) : 기쁘고도 즐거워한다
各奏爾能(각주이능) : 각자 활솜씨를 보여준다
賓載手仇(빈재수구) : 손님들도 활 생대를 고르고
室人入又(실인입우) : 주인도 다시 자리에 들어
酌彼康爵(작피강작) : 큰 술잔에 술을 따라
以奏爾時(이주이시) : 과녁을 맞힌 것을 알린다

賓之初筵(빈지초연) : 잔치가 처음 시작될 때
溫溫其恭(온온기공) : 손님들에게 얌전하고 공손스럽고
其未醉止(기미취지) : 술이 아직 취하지 않아
威儀反反(위의반반) : 그 모습 조심스럽다
曰旣醉止(왈기취지) : 술이 이미 취하고 나니
威儀幡幡(위의번번) : 그 보습 위의 잃고 건들거린다
舍其坐遷(사기좌천) : 제 자리 노아두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屢舞僊僊(누무선선) : 경망되게 춤을 춘다
其未醉止(기미취지) : 술이 아직 취하지 않아
威儀抑抑(위의억억) : 그 모습 자제하고 삼가더니
曰旣醉止(왈기취지) : 술이 한번 취하고 나니
威儀怭怭(위의필필) : 그 모습 오만하고 불공스러워라
是曰旣醉(시왈기취) : 이래서 취하고 나면
不知其秩(부지기질) : 예절을 모른다

賓旣醉止(빈기취지) : 손님들 술에 취하여
載號載呶(재호재노) : 소리치고 떠들고
亂我籩豆(난아변두) : 대그릇 나무그릇 흐뜨러뜨리며
屢舞僛僛(누무기기) : 비틀비틀 춤을 추니
是曰旣醉(시왈기취) : 이를 취했다고 하고
不知其郵(부지기우) : 그 허물을 모른다
側弁之俄(측변지아) : 고깔을 비뚤어지게 쓰고서
屢舞傞傞(누무사사) : 그칠 줄 모르고 춤을 춘다
旣醉而出(기취이출) : 취해서 자리 떠나면
並受其福(병수기복) : 서로가 복받을 일이지만
醉而不出(취이부출) : 취해서도 늘어붙어 있으연
是謂伐德(시위벌덕) : 이것을 제 덕을 망치는 것이라 한다
飮酒孔嘉(음주공가) : 술마시는 것이 좋아지 것은
維其令儀(유기령의) : 그 태도가 좋아야 한다
凡此飮酒(범차음주) : 모두들 이렇게 술마마셔도
或醉或否(혹취혹부) : 어떤 사람 취고 어떤 사람은 취하지 않아
旣立之監(기립지감) : 그래서 감시관 세우고
或佐之史(혹좌지사) : 기록관이 돕게한다
彼醉不臧(피취부장) : 저 취한 이의 추태가
不醉反恥(부취반치) : 안 취한 이를 도리어 부끄럽게 한다
式勿從謂(식물종위) : 덩달아 술 권하는 말하지 말고
無俾太怠(무비태태) : 지나치게 예를 잃지 말라
匪言勿言(비언물언) : 올바르지 못한 말은 말하지 말고
匪由勿語(비유물어) : 법도에 어긋나는 것 말하지 말라
由醉之言(유취지언) : 취해서 하는 말
俾出童羖(비출동고) : 뿔 없는 수양을 낳게 한다
三爵不識(삼작부지) : 석 잔이면 정신 잃을 사람에게
矧敢多又(신감다우) : 하물며 거기에 감히 또 마시라 하다니


 

<해>

賓之初筵  左右秩秩  籩豆有楚  殽核維旅  酒旣和旨  飮酒孔偕 

鐘鼓旣設  擧酉壽逸逸  大侯旣抗  弓失斯張  射夫旣同  獻爾發功

發彼有的  以祈爾爵

賦이다. 初筵은 처음에 자리에 나아감이다. 左右는 자리의 좌우이다.
秩秩은 순서가 있음이다. 楚는 줄지은 모양이다.
殽는 豆에 담은 것이요, 核은 籩에 담은 것이다. 旅는 진열함이다.
和旨는 調味함이다. 孔은 甚함이다. 偕는 齊一함이다.
設은 미리 설치해 두었다가 堂 아래에 옮기는 것이다.
大射에는 樂人이 미리 메달아 놓나니, 다음날 장차 활을 쏘게 되거든

마침내 악기를 堂下에 옮겨서 활쏘는 자리를 피한다 하는 것이 이것이다.

擧酬는 올리는 바의 권하는 술잔을 드는 것이다. 逸逸은 往來함에 순서가 있음이다.

大侯는 군왕의 侯이니, 天子는 熊侯에 白質이요, 諸侯는 麋侯에 赤質이요,

大夫는 布侯에 虎豹를 그리고, 士는 布侯에 鹿豕를 그린다.

天子는 侯身이 一丈이니, 그 중에 3분의 1의 白質에는 곰을 그리고, 그 바깥은 붉은 바탕에 구름 기운을 그린다.

抗은 펼치는 것이다. 무릇 활을 쏠 때에 侯를 펼쳐놓되, 왼쪽 아랫끈을 매놓지 않고 가운데를 가려서 묶어 놓았다가

장차 활을 쏠 때에 이르러 司馬侯를 펼치라고 命하면 弟子가 끈을 풀고 드디어 아랫끈을 매어놓는다.

大侯를 펼치고 弓矢 또한 펼치는 것은 절차이다. ‘射夫旣同’은 그 짝을 나란히 하는 것이다.

射禮에 群臣을 뽑아서 三耦을 삼고 三耦 밖의 나머징 사람들은 각자 짝을 취함을 衆耦라 한다. 獻은 奏와 같다.

發을 화살을 쏘는 것이다. 的은 質이다. 祈는 求함이다.

爵은 활을 쏘아 맞추지 못한 자가 豊의 위에서 벌주를 마시는 것이다. 

衛武公이 술을 마시고 悔過하여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이 章은 활쏘기를 인연하여 마시는 자들이 初筵에 나아가니 禮儀가 盛하고

술이 이미 調味되어 마시는 자들이 齊一하며 鐘鼓를 설치하고 酬爵을 들며,

大侯를 펼치고 弓矢를 베풀어 여러 짝이 서로 발사하면서 각기 마음에 벼르기를

‘내가 이것으로써 네게 벌주 먹이기를 구한다.’고 말한 것이다.

 

籥舞笙鼓  樂其和奏  烝衎烈祖  以洽百禮  百禮旣至  有壬有林 

錫爾純嘏  子孫其湛  其湛曰樂  各奏以能  賓載手仇  室人入又

酌彼康爵  以奏爾時

賦이다. 籥舞는 文舞이다. 烝은 나아감이요, 衎는 즐김이요, 烈은 業이요, 洽은 合함이다.

百禮는 그 갖추어짐을 말한 것이다. 壬은 大요, 林은 盛함이니, 禮가 盛大함을 말한 것이다.

錫은 神이 줌이다. 爾는 主祭하는 자이다. 蝦는 福이요, 湛은 安樂함이다.

‘各奏爾能’은 자손들이 각기 술을 부어 尸에게 올리거든 尸가 술을 듦에 술을 단번에 다 마심을 이른 것이다.

仇는 㪺라 읽는다. 室人은 室中의 일을 맡은 자이니, 佐食을 이름이다. 又는 다시이다.

손님이 손수 술을 떠올리거든 室人이 다시 술을 부어 加爵하는 것이다.

康은 편안함이니, 술은 몸을 편안히 하는 것이다.

옥자는 말하기를 “康은 抗이라 읽을지니 ꡔ禮記ꡕ에 이르기를 坫을 높게 하고 圭를 들어준다.”하니

이는 또한 坫 위의 술잔을 이른 것이다. 時는 時祭이다. 蘇氏는 時物이라 하였다.

이것은 제사로 인하여 술마시는 자들이 처음에 禮樂의 盛함이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賓之初筵  溫溫其恭  其未醉止  威儀反反  曰旣醉止  威儀幡幡

舍其坐遷  屢舞僊僊  其未醉止  威儀抑抑  曰旣醉止  威儀怭怭

是曰旣醉  不知其秩

賦이다. 反反은 禮를 돌아봄이다. 幡幡은 경망하고 자주하는 것이다.
遷은 옮김이요, 屢는 자주함이다. 僊僊은 軒擧한 모양이다. 抑抑은 愼密함이다.
怭怭은 媟嫚함이다. 秩은 常이다. 
이는 모든 飮酒者들이 항상 처음에는 다스려지지만 어지러움에서 끝남을 말한 것이다.

 

賓旣醉止  載號載呶  亂我籩豆  屢舞僛僛  是曰旣醉  不知其郵

側弁之俄  屢舞傞傞  旣醉而出  竝受其福  醉而不出  是謂伐德

飮酒孔嘉  維其令儀

賦이다. 號는 呼요, 呶는 지껄임이다. 僛僛는 傾側한 모양이다.
郵는 尤와 같으니 過失이다. 側은 기욺이요, 俄는 기운 모양이다.
傞傞는 그치지 않음이다. 出은 떠남이요, 伐은 해침이요, 孔은 甚함이요, 令은 善함이다.  

이 章은 극진히 취한자의 모습을 말하고 인하여 손님이 취하여 나간다면 주인과 함께 美譽함이 있을 것인데

취하여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이는 그 德을 해침이다.

飮酒가 甚히 아름다움이 되는 所以는 아름다운 거동이 있기 때문이니, 지금 이와 같다면 다시 威儀를 두지 못할 것이다.

 

凡此飮酒  或醉或否  旣立之監  或佐之史  彼醉不臧  不醉反恥

式勿從謂  無俾大怠  匪言勿言  匪由勿語  由醉之言  俾出童羖

三爵不識  矧敢多又

賦이다. 監史는 司正의 등속이니, 燕禮· 鄕射에 解倦하여 禮容을 잃을까 저어하여 司正을 세워 儀法을 監察함이다.

謂는 告함이요, 由는 따름이다. 童羖는 뿔이 없는 숫양이니, 이는 반드시 없는 물건이다. 識는 기억함이다.  

飮酒者가 혹은 취하고 혹은 취하지 않으므로 이미監을 세우고 史로써 보좌하니

저 취한 자는 不善함을 스스로 알지 못하여 不醉한 자로써 도리어  羞愧하다 한다.

어찌하면 쫓아가서 말하여 크게 태만함에 이르지 못하게 할 것인가.

고하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마땅히 말하지 말 것을 말하지 말고 마땅히 쫗지 말 것을 말하지 말지니,

취해서 망령되히 말한다면 장차 네게 벌을 주어서 너로 하여금 童羖를 내게 하리라.”하니

이는 반드시 없는 물건으로 가설하여 위협하는 것이다.

“네가 술을 마심에 세 잔에 이름에 이미 혼미하여 기억할 수 없거든, 하물며 감히 또 많이 마시랴.”하니

丁寧하여 경계한 것이다.

 


賓之初筵 五章이니, 章 十四句이다.

 

毛氏序에는 “ 衛武公이 幽王을 풍자한 것이다.”라 하였고
韓氏序에는 “衛武公이 술을 마시다가 허물을 뉘우친 것이다.”라 하였으니,
지금 이 시의 뜻을 살펴보건데 大雅 <抑戒>와 같으니,
반드시 武公이 스스로 悔過한 詩일 것이니, 마땅히 韓氏의 뜻을 좇아야 할 것이다.

 


谷風之什(곡풍지십) 207-216


 

207.谷風(곡풍)-골바람

 

習習谷風(습습곡풍) : 쏴 거세게 부는 골바람
維風及雨(유풍급우) : 바람이 비바람이 되었구나
將恐將懼(장공장구) : 무섭고 두려워도
維予與女(유여여녀) : 나는 당신과 함께 하였었지만
將安將樂(장안장낙) : 편하고 즐거워지니
女轉棄予(녀전기여) : 당신은 나를 내다버리는구려
習習谷風(습습곡풍) : 쏴 거세게 부는 골바람
維風及頹(유풍급퇴) : 폭풍처럼 불어대는 골바람
將恐將懼(장공장구) : 무섭고도 두려워도
窴予于懷(전여우회) : 도리어 나는 마음에 두었건만
將安將樂(장안장낙) : 편안하고 즐거워지니
棄予如遺(기여여유) : 당신은 나를 잊어버리시는구려
習習谷風(습습곡풍) : 쏴 거세게 부는 골바람
維山崔嵬(유산최외) : 산은 높고도 험하구나
無草不死(무초부사) : 죽지 않는 풀 없고
無木不萎(무목부위) : 시들지 않는 풀이 없다지만
忘我大德(망아대덕) : 다의 큰 덕을 잊으시고
思我小怨(사아소원) : 나의 작은 원망만 생각하시는구려

 

<해>

習習谷風  維風及雨  將恐將懼  維予與女  將安將樂  女轉棄予

興이다. 習習은 온화하고 조화된 모양이다. 谷風은 東風이다.
將은 장차이다. 恐懼는 危難과 憂患의 때를 이른 것이다.
○ 이것은 朋友가 서로 원망한 詩이다.
그러므로, “習習한 谷風은 바람과 비요,
장차 恐懼할 때에는 나와 너 뿐이었거늘, 어찌하여 장차 安樂하려 할 때에는

네가 도리어 나를 버리는가.”라 말한 것이다.

 


習習谷風  維風及頹  將恐將懼  寘予于懷  將安將樂  棄予如遺

興이다. 頹는 바람이 불이 난 것이 바퀴와 같은 것임을 말한 것이다.

寘는 置와 같으니 품에 두는 것은 친하게 함이요, 버린 듯 함은 잊고 버려서 다시 두고 살피지 않음이다.

 


習習谷風  維山崔嵬  無草不死  無木不萎  忘我大德  思我小怨

比이다. 崔嵬는 산봉우리이다.

○ 習習한 谷風이 산의 높은 곳에서 불어오면 바람이 불어 입혀지는 곳이 넓은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죽지 않는 풀이 없고 시들지 않는 나무가 없으니,

하물며 朋友에 있어서 어찌 大德을 잊고 작은 원한을 생각하야. 혹자는 興이라고도 하였다.

 


谷風 二章이니, 章 六句이다.

 


 

208.요아(蓼莪)-새발쑥

 

蓼蓼者莪(료료자아) : 커다랗게 자란 것 세발쑥인지
匪莪伊蒿(비아이호) : 세발쑥 아니라 다북쑥이로구나
哀哀父母(애애부모) : 슬프도다, 우리 부모님이시여
生我劬勞(생아구노) : 나를 낳아 수고하시어 고생시도다
蓼蓼者莪(료료자아) : 커다랗게 자란 것 새발쑥인지
匪莪伊蔚(비아이울) : 세발쑥 아니라 제비쑥이로구나
哀哀父母(애애부모) : 슬프도다, 우리 부모님이시여
生我勞瘁(생아노췌) : 나를 낳아 수고하시어 초췌하시도다
缾之罄矣(병지경의) : 작은 술그릇 비었도다
維罍之恥(유뢰지치) : 오직 큰 술 그릇의 수치로다
鮮民之生(선민지생) : 가난한 백성의 삶
不如死之久矣(부여사지구의) : 죽어 오래됨만 못하도다
無父何怙(무부하호) : 아버님 안계시면 누구를 믿고
無母何恃(무모하시) : 어어님 안계시면 또 누구를 믿을까
出則銜恤(출칙함휼) : 밖에 나가도 부모님 걱정
入則靡至(입칙미지) : 집에 들어와도 몸둘 곳 없어라
父兮生我(부혜생아) : 아버님 날 낳으시고
母兮鞠我(모혜국아) : 어머님 날 기르시었으니
拊我畜我(부아축아) : 나를 어루만져주시고 나를 먹여주시고
長我育我(장아육아) : 나를 키우시고 나를 길러주셨도다
顧我復我(고아복아) : 나를 돌보시고 또 돌보시며
出入腹我(출입복아) : 오며가며 나를 품어주셨도다
欲報之德(욕보지덕) : 그분들의 덕을 갚으려해도
昊天罔極(호천망극) : 하늘은 끝없이 넓기만 하여라
南山烈烈(남산렬렬) : 남산은 높고 높아
飄風發發(표풍발발) : 회오리바람 몰아친다
民莫不穀(민막부곡) : 좋지 않은 백성 아무도 없건만
我獨何害(아독하해) : 나만이 어찌 마음이 아픈가
南山律律(남산률률) : 남산은 우뚝하고
飄風弗弗(표풍불불) : 회오리바람은 쏴 불어댄다
民莫不穀(민막부곡) : 좋지 않은 백성 아무도 없건만
我獨不卒(아독부졸) : 나만이 어찌 부모 봉양 다하지 못하나

 

<해>

蓼莪者莪  匪莪伊蒿  哀哀父母  生我劬勞

比이다. 蓼은 長大한 모양이다. 莪는 맛있는 나물이요, 蒿는 천한 풀이다.
○ 人民들이 勞苦스러워서 효자가 봉양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여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옛날에는 아름다운 쑥으로 생각하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여기고,
다만 나쁜 쑥일 뿐이라고 말하여 부모가 나를 낳음에 좋은 재목으로 생각하여 가히 자뢰하여

그 몸을 마침직하다고 여겼는데, 지금 이에 그 봉양을 받지 못하고 죽는다.

이에 바로 부모님이 나를 낳고 劬勞하셨음을 말하고 거듭 스스로 슬퍼하고 상심한 것이다.      

        

蓼莪者莪  匪莪伊蔚  哀哀父母  生我勞瘁

比이다. 蔚는 제비쑥이니, 3월에 처음 나오고 7월에 비로소 꽃이 피니, 胡麻의 꽃과 같고 紫赤색이요,

8월에 껍질이 되니, 작은 콩과 같고 껍질은 뾰족하면서 길다. 瘁는 병듦이다.

 


缾之罄矣  維罍之恥  鮮民之生  不如死之久矣  

無父何怙  無母何恃  出則銜恤  入則靡至

比이다. 병은 작고 罍는 크니, 모두 술그릇이다. 磬은 다함이요,
恤은 근심함이요, 靡는 없음이다.
○ 작은 병은 큰 병에 의뢰하고 작은 병은 큰 병에 의뢰하니, 이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 의지함으로써 命을 삼음과 같다.

그러므로 작은 병이 텅 빔은 큰 병의 수치이니, 부모가 그 편안한 곳을 얻지 못함은 바로 자식의 죄인 것이다.

이 때문에 곤궁하고 외로운 백성이 죽음만 못하게 된 것이다.

대개 아버지가 없으면 믿을 곳이 없고 어머니가 없으면 믿을 바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가면 중심에 근심을 품고, 들어오면 돌아갈 곳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父兮生我  母兮鞠我  拊我畜我  長我育我  顧我復我 出入復我   欲報之德  昊天罔極

賦이다. 낳았다는 것은 그 기운에 근본함이다. 鞠·畜은 모두 기름이다.
拊는 어루만짐이요, 育은 덮어서 길러줌이다. 復은 反覆함이요, 腹은 懷抱함이다.
罔은 없음이요, 極은 다함이다.
○ 부모의 은혜가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니, 德으써 갚으려 할진댄 하늘처럼 무궁하여 갚을 방법을 알 수 없는 것이다.

 


南山烈烈  飄風發發  民莫不穀  我獨何害

興이다. 烈烈은 높고 큰 모양이다. 發發은 빠른 모양이다. 穀은 善함이다.
○ 南山이 烈烈하다면 飄風이 發發할 것이다.

백성들이 선하지 아니함이 없거늘 나 홀로 이 해를 만난 것은 어쨰서인가. 

        

南山律律  飄風弗弗  民莫不穀  我獨不卒

興이다. 律律은 烈烈과 같고 弗弗은 發發과 같다.
卒은 마침이니, 봉양을 마침을 말한 것이다.

 


蓼莪 六腸이니, 四章은 章 四句요 二章은 章 六句이다.

 


晉나라의 王裒가 그의 아버지가 죄없이 죽었다고 하여
매양 「詩經」을 읽다가 “哀哀父母 生我劬勞”에 이르러서는

일찍이 세번 반복하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業을 받는 자가 이 篇을 폐지하였으니, 詩의 사람을 감동시킴이 이와 같다.

 

 

 

 

209.대동(大東)-동쪽 나라

 

有饛簋飧(유몽궤손) : 대그릇에 가득 익힌 음식
有捄棘匕(유구극비) : 구부정한 대추나무 주걱
周道如砥(주도여지) : 주나라 가는 큰 길은 숫돌같이 평탄하니
其直如矢(기직여시) : 그 곧기가 화살같이 바르구나
君子所履(군자소리) : 귀족들 다니는 곳
小人所視(소인소시) : 백성은 바라보기만 하는 곳
睠言顧之(권언고지) : 권연히 바라보고는
潸焉出涕(산언출체) : 주루루 눈물만 흘리는구나
小東大東(소동대동) : 크고 적은 동쪽나라들
杼柚其空(저유기공) : 베틀의 북은 비어있고
糾糾葛屨(규규갈구) : 촘촘히 짠 칡신으로
可以履霜(가이리상) : 차가운 서리 위를 걷는다
佻佻公子(조조공자) : 경박한 귀족 자식들
行彼周行(항피주행) : 저 큰 주나라 길 다니고
旣往旣來(기왕기내) : 공연히 왔다갔다 하는 꼴에
使我心疚(사아심구) : 내 마음 병이 들었구나
有冽氿泉(유렬궤천) : 차갑게 솟는 샘물에
無浸穫薪(무침확신) : 베어온 땔감나무 적시지 말라
契契寤歎(계계오탄) : 시름겨워 깨어나 탄식하나니
哀我憚人(애아탄인) : 나를 애타게 하고, 사람들 싫어한다
薪是穫薪(신시확신) : 땔감나무, 베어놓은 나무
尙可載也(상가재야) : 실어갈 수 있어야지
哀我憚人(애아탄인) : 나를 애타게 하고, 사람들 싫어한다
亦可息也(역가식야) : 또한 쉴 수가 있어야지
東人之子(동인지자) : 동쪽 백성들
職勞不來(직노부내) : 일이 피곤해도 그 길로 못오지만
西人之子(서인지자) : 서쪽 백성들
粲粲衣服(찬찬의복) : 복장은 화려하기도 하다
舟人之子(주인지자) : 주나라은 뱃사람도
熊羆是裘(웅비시구) : 곰가죽 옷 갖옷을 입었구나
私人之子(사인지자) : 남의 종들조차도
百僚是試(백료시시) : 온갖 벼슬을 얻으려하는구나
或以其酒(혹이기주) : 혹 그 술을 써서 대접해도
不以其漿(부이기장) : 그것을 국으로도 여기지 않는다
鞙鞙佩璲(현현패수) : 아름다운 구슬줄을 바쳐도
不以其長(부이기장) : 그것이 길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維天有漢(유천유한) : 하늘에는 은하수
監亦有光(감역유광) : 살펴보니 빛이 난다
跂彼織女(기피직녀) : 베틀의 저 베 짜는 여자
終日七襄(종일칠양) : 종일토록 일곱자리 옮기어 앉네
雖則七襄(수칙칠양) : 일곱 번을 옮겨 앉아 베를 짜도
不成報章(부성보장) : 무늬 놓은 비단을 짜지도 못한다
睆彼牽牛(환피견우) : 밝은 저기 견우성
不以服箱(부이복상) : 수레를 끌어주려하지 않는구나
東有啓明(동유계명) : 새벽에 동쪽에 계명성 뜨고
西有長庚(서유장경) : 저녁에는 서쪽에 장경성이 돋는구나
有捄天畢(유구천필) : 필성에는 토끼 그물있어
載施之行(재시지항) : 줄지어 펼쳐져 있구나
維南有箕(유남유기) : 남쪽에는 키모양의 기성이 있어도
不可以簸揚(부가이파양) : 키질 한번 하지도 못하는구나
維北有斗(유배유두) : 북쪽에는 국자모양의 북극성 있어도
不可以挹酒漿(부가이읍주장) : 그것으론 술과 국 떠지도 못한다
維南有箕(유남유기) : 남쪽에는 키모양 기성이 있어
載翕其舌(재흡기설) : 혀 내밀어 삼키는 듯하구나
維北有斗(유배유두) : 북쪽에는 국자모양 북두성 있어
西柄之揭(서병지게) : 서쪽으로 난 국자 자루로 걸리어 있구나

 

<해>

有饛簋飱  有捄棘匕  周道如砥  其直如矢

君子所履  小人所視  睠言顧之  潸言出涕

興이다. 饛은 그릇에 가득한 모양이요, 飱은 익은 밥이다.
捄는 굽은 모양이다. 棘匕는 가시나무로 수저를 만든 것이니,
솥의 고기를 담아 도마에 올려놓는 것이다.
砥는 숫돌이니, 평평함을 말한 것이요, 矢는 곧음을 말한 것이다.
君子는 지위에 있는 자이다. 履는 行함이다.
小人은 下民이다. 睠은 돌이켜 봄이다. 潸은 눈물을 떨구는 모양이다.
○ 序에 “東國이 부역에 시달리고 재물에 폐해를 입으니 譚나라의 대부가 이것을 지어서 병통을 고한 것이다.

그릇이 가득히 익은 밥이 있는데 가시나무 수저는 굽어있으며, 周道가 숫돌처럼 판판한데 그 곧음은 화살과 같다.

이 때문에 군자가 실행하고 소인들은 처다보았었는데, 지금은 이에 보고서 눈물을 내는 것은

동방의 부역이 이 길을 따라 서쪽으로 주나라에 실려가지 않음이 없기 때문임을 말한 것이다.

          

小東大東  杼柚其空  糾糾葛屨  可以履霜

佻佻公子  行彼周行  旣往旣來  使我心疚

賦이다. 小東·大東은 동방의 작고 큰 나라들이니, 주나라에서 본다면 제후의 나라들이 모두 동방에 있다.

杼는 씨줄을 잡는 것이요, 柚은 날줄을 잡는 것이다. 空은 다함이다. 佻는 경박하여 勞苦를 참지 못하는 모양이다.

公子는 제후의 貴臣이다. 周行은 大路이다. 疚는 병이다.

○ 동방의 크고 작은 나라들이 杼柚이 모두 이미 비었다. 그

리하여 칡신으로 서리를 밟음에 이르렀으며, 그 貴戚의 신하들이 분주하게 왕래하여

그 勞苦를 참지 못하여 나의 마음을 근심하여 병들게 한 것이다. 

          

有洌氿泉  無浸穫薪  契契寤歎  哀我憚人

薪是穫薪  尙可載也  哀我憚人  亦可息也

興이다. 冽은 차다는 뜻이다. 옆에서 나오는 것을 氿泉이라 한다. 穫은 벰이다.

契契는 근심하고 괴로워함이다. 憚은 수고로움이다. 尙은 거의이다. 載는 싣고서 돌아옴이다.

○ 蘇氏가 말하기를 “섶나무를 이미 베었거늘 다시 물에 담그면 썩게 되고,

백성들이 이미 수고롭거늘 다시 일을 하게 한다면 병이 들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이미 베었다면 거의 그것을 싣고 와서 쌓아두어야 하고,

이미 수고롭다면 거의 쉬게 하여 편안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라 하였다.  

          

東人之子  職勞不來  西人之子  粲粲衣服

舟人之子  熊羆是裘  私人之子  百僚是試

賦이다. 東人은 제후의 사람이다. 職은 오로지 주장함이다. 來는 위로하고 어루만짐이다.

西人은 京師 사람이다. 粲粲은 선명하고 盛한 모양이다. 舟人은 舟楫의 사람이다.

熊羆是裘는 富함을 말한 것이다. 私人은 私家의 皂隸의 등속이다. 僚는 관리요, 試는 씀이다.

舟人과 私人은 모두 西人이다.

○ 이것은 부역이 고르지 아니하여 群小의 무리들이 뜻을 얻었음을 말한 것이다.

         

或以其酒  不以其漿  鞙鞙佩璲  不以其長

維天有漢  監亦有光  跂彼織女  終日七襄

賦이다. 鞙鞙은 긴 모양이요, 璲는 瑞玉이다. 漢은 天河이다. 歧는 모퉁이진 모양이다.

織女는 별의 이름이니 銀漢 옆에 있으니, 세개의 별이 歧然하여 모퉁이와 같은 것이다. 七襄은 미상이다.

傳에 이르기를 ‘돌아옴이다.’라 하였고, 箋에는 駕라 하였으니, 駕는 그 肆를 바꿈을 이른다.

하늘에 열두 방위가 있는데 日月이 머무는 곳이니, 이른바 肆라는 것이다.

經星은 一晝夜에 왼쪽으로 돌아 一周하고 남음이 있으니,

그렇다면 하루를 마치는 사이에 卯方으로부터 酉方에 이르면 마땅히 일곱 次位를 지나게 된다. 

○ 東人이 혹 술을 주더라도 西人들이 일찍이 음료로도 여기지 아니하고

東人이 혹 鞙然의 佩玉을 준다 하더라도 西人은 일찍이 낫게 여기지 않는다.

하늘에 은하수가 있으면 행여 나를 볼 수 있고 직녀성이 일곱번 자리를 바꾸면

행여 문장을 이루어 나를 보답할 수 있다고 말하였으니, 달려가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오지 하늘만이 나를 구휼할 것이라 한 것이다.    

         

雖則七襄  不成報章  睆彼牽牛  不以服箱

東有啓明  西有長庚  有捄天畢  載施之行

賦이다. 睆은 밝은 별의 모양이다. 牽牛는 별의 이름이다. 服은 멍에함이요, 箱은 車箱이다.

啓明과 長庚은 모두 金星이니, 그 해보다 먼저 나오므로 啓明이라 이른 것이요,

해보다 늦게 들어가므로 長庚이라 이른 것이다.

대개 金星과 水星이 항상 해와 붙어 다니면서 혹은 먼저하고 혹은 뒤에 가지만

다만 금성이 크고 수성이 작으므로 유독 금성과 수성으로 말을 삼은 것이다.

天畢은 畢星이니, 모양이 토끼를 잡는 그물과 같다. 行은 行列이다.

○ 저 직녀성이 나의 문채를 돕지 못하고 견우성이 나의 車箱을 타지 못하며

계명성·장경성과 천필성이 또한 실제로 쓸 바가 없고 다만 행렬에 베풀어져 있을 뿐이다.

이에 이르렀다면 하늘이 또한 나와 같지 않음을 어찌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維南有箕  不可以簸揚  維北有斗  不可以挹酒漿

維南有箕  載翕其舌  有北有斗  西柄之揭

賦이다. 箕·斗는 두 별이니, 여름과 가을 사이에 남방에 보인다.

북두라 이른 것은 箕星의 북쪽에 있기 때문이다. 혹은 북두성은 항상 보이고 숨지 않는 것이라고도 한다.

翕은 당김이다. 舌은 아래의 두 별이다.

南斗는 자루가 진실로 서쪽을 가리키고 있으며, 만일 북두성이 서쪽으로 자루를 들고 있으면 또한 가을인 것이다.

○ 南쪽의 箕星은 이미 겨와 쭉정이를 날리지 못하고 북두은 이미 술과 음료를 뜨지 못하며,

箕星은 혓바닥을 늘어뜨리고 있어서 도리어 삼키려는 바가 있는 것 같고,

斗星은 서쪽으로 자루를 들고 있어서 도리어 동쪽에서 떠서 취하려는 바가 있는 것 같으니,

이는 하늘이 나를 다만 어떻게 해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또한 西人을 도와 주어서 도리어 곤궁함을 당하게 하려는 듯하니, 심히 원망한 말이다.

 


大東 七章이니, 章 八句이다.

 

 

 

 
210.사월(四月)-사월에

 

四月維夏(사월유하) : 사월은 완연한 여름
六月徂暑(륙월조서) : 유월은 지독한 더위로다
先祖匪人(선조비인) : 조상님들은 인간적이지 않아
胡寧忍予(호녕인여) : 어찌 차마 나에게 이렇게 하실까
秋日凄凄(추일처처) : 가을날은 쓸쓸하여
百卉具腓(백훼구비) : 온갖 초목들은 모두 시들었구나
亂離瘼矣(난리막의) : 어지러운 세상에 병들어
爰其適歸(원기적귀) :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冬日烈烈(동일렬렬) : 겨울날은 차기만하다
飄風發發(표풍발발) : 회오리 바람 몰아치고
民莫不穀(민막부곡) : 백성들은 편안하지 않은이 없는데
我獨何害(아독하해) : 나만 홀로 어찌 해를 당하는가
山有嘉卉(산유가훼) : 산에는 좋은 초목 있으니
侯栗侯梅(후률후매) : 밤나무와 매화나무로다
廢爲殘賊(폐위잔적) : 버려서 해롭게 하고서도
莫知其尤(막지기우) : 그 잘못을 모르는구나
相彼泉水(상피천수) : 저 샘물 살펴보면
載淸載濁(재청재탁) :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한데
我日構禍(아일구화) : 나는 날마다 화를 당하니
曷云能穀(갈운능곡) : 언제나 편안히 살리오
滔滔江漢(도도강한) : 넘실대는 장강과 한수
南國之紀(남국지기) : 남쪽 나라의 경계까지 흘러간다
盡瘁以仕(진췌이사) : 마음을 다해 일해 섬겨도
寧莫我有(녕막아유) : 어찌 나에게는 있지 않은가
匪鶉匪鳶(비순비연) : 독수리도 솔개도
翰飛戾天(한비려천) : 날아서 하늘까지 날아간다
匪鱣匪鮪(비전비유) : 잉어나 붕어도
潛逃于淵(잠도우연) : 못 속으로 달아나 숨는다
山有蕨薇(산유궐미) : 산에는 고사리와 고비나물
隰有杞桋(습유기이) : 진펄에는 개버들과 가나무들
君子作歌(군자작가) : 사나이 노래지어
維以告哀(유이고애) : 슬픔을 고하여 알리려하노라

 

<해>

四月維夏  六月徂暑  先祖匪人  胡寧忍予

興이다. 徂는 감이다. 4월과 6월은 또한 夏正으로 센 것이니 建巳와 建未의 달이다.

○ 이 또한 난리를 만나서 스스로 상심한 시이다.

“4월에 여름이 된다면 6월에 더위가 갈 것이다.

우리 선조께서 어찌 사람이 아니랴.

어찌 나로 하여금 이러한 재앙을 만나게 하는고.”라 하였으니 허물을 돌릴 곳이 없는 말이다.

          

秋日淒淒  百卉具腓  亂離瘼矣  爰其適歸

興이다. 凄凄는 서늘한 바람이다. 卉는 풀이요, 腓는 병듦이요, 離는 근심함이요,

瘼은 병듦이요, 奚는 어찌요, 適은 감이다.

○ 가을 해가 서늘해지면 온갖 풀들이 함께 병이 든다.

난리에 근심하고 병이 든다면 내 장차 어는 곳에 돌아가리요.

          

冬日烈烈  飄風發發  民莫不穀  我獨何害

興이다. 烈烈은 栗烈과 같다. 發發은 빠른 모양이다. 穀은 善함이다.

○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느 병이 들고 겨율에는 매우니 禍亂이 날로 나아가서 쉴 때가 없음이다.

          

山有嘉卉  侯栗侯梅  廢爲殘賊  莫知其尤

興이다. 嘉는 선함이요, 侯는 維요, 廢는 변함이요, 尤는 허물이다.

○ 산에 아름다운 풀이 있으니 밤나무와 매화나무이다.

직위에 있는 자들이 변하여 殘賊이 되었으니, 누구의 허물인가.

          

相彼泉水  載淸載濁  我日構禍  曷云能穀

興이다. 相은 봄이요, 載는 바로요, 構는 合함이다.

○ 저 셈물을 보건대 오히려 맑은 때가 있고 탁할 때도 있거늘 나는 나날이 해를 만나게 되니 어찌 善하다 이르랴.

          

滔滔江漢  南國之紀  盡瘁以仕  寧莫我有

興이다. 滔滔는 큰 물의 모양이다. 江漢은 두 물의 이름이다. 紀는 綱紀이니, 經帶하고 안고 이음을 이른 것이다.

瘁는 병듦이다. 有는 기억해 둠이다.

○ 滔滔한 江·漢도 오히려 南國의 綱紀가 되나니,

지금 모두 벼슬길로 병이 들었거늘 왕은 어찌하여 나를 기억해 두지 않는가. 

          

匪鶉匪鳶  翰飛戾天  匪鱣匪鮪  潛逃于淵

賦이다. 鶉은 보라매이다. 鳶은 또한 맹금이니, 그 날르매 위로는 雲漢에까지 이른다. 鱣·鮪는 큰 물고기이다.

○ 보라매와 새매는 능히 날아서 天漢에 이르고 전어와 유어는 능히 못에 잠길 수 있거니와 나는 이 네가지가 아니니,

또한 도망할 곳이 없는 것이다. 

          

山有蕨薇  隰有杞桋  君子作歌  維以告哀

興이다. 杞는 구지자이다. 桋는 암뽕나무이니, 나뭇잎이 가는데 갈라지고 뾰족하며

껍질과 결이 어긋나며 山中에 총생하기를 좋아하니 수레테를 만드는 데에 알맞다.

○ 산에는 고사리가 있고 습지에는 구기자와 암뽕나무가 있다.

군자가 노래를 짓는 것은 슬픔을 고할 뿐인 것이다.


四月 八章이니, 章 四句이다.

 


小旻之什은 十篇에 六十五章이요, 四百十四句이다.

 

 

 

 
211.북산(北山)-북산에서

 

陟彼北山(척피배산) : 저 북산에 올라
言采其杞(언채기기) : 구기자를 따는구나
偕偕士子(해해사자) : 씩씩한 저 관리
朝夕從事(조석종사) : 아침저녁 일해도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은 끝이 없으니
憂我父母(우아부모) : 나의 부모 근심된다
溥天之下(부천지하) : 넓은 하늘 아래
莫非王土(막비왕토) : 왕의 땅 아닌 곳 없는데
率土之濱(률토지빈) : 모든 땅에
莫非王臣(막비왕신) : 왕의 신하 아님이 없는데
大夫不均(대부부균) : 대부가 불공평하여
我從事獨賢(아종사독현) : 내 하는 일만 많구나
四牡彭彭(사모팽팽) : 네 필 말을 달리고 달려도
王事傍傍(왕사방방) : 나랏일은 많기도 하구나
嘉我未老(가아미노) : 기쁘게도 나는 늙지 않고
鮮我方將(선아방장) : 드물게도 나는 건장하여
旅力方剛(려력방강) : 어깨 근력은 강건하여
經營四方(경영사방) : 사방의 일들을 두루 해야한다오
或燕燕居息(혹연연거식) : 어떤 이는 편안히 집에서 쉬고
或盡瘁事國(혹진췌사국) : 어떤 이는 나라 일로 초췌하다니
或息偃在牀(혹식언재상) : 어떤 이는 편안히 침대에 누워있고
或不已于行(혹부이우행) : 어떤 이는 쉴새없이 돌아다니다니
或不知叫號(혹부지규호) : 어떤 이는 아픔의 절규 알지도 못하고
或慘慘劬勞(혹참참구노) : 어떤 이만 피곤하여 비참하다니
或栖遲偃仰(혹서지언앙) : 어떤 이는 빈둥거리며 누워있고
或王事鞅掌(혹왕사앙장) : 어떤 이는 나라 일로 달고 산다니
或湛樂飮酒(혹담낙음주) : 어떤 이는 환락에 빠져 진탕 마시고
或慘慘畏咎(혹참참외구) : 어떤 이는 잘못할까 두려하다니
或出入風議(혹출입풍의) : 어떤 이는 들며나며 멋대로 지껄이고
或靡事不爲(혹미사부위) : 어떤 이는 하지 않은 일 없구나

 

<해>

陟彼北山  言采其杞  偕偕士子  朝夕從事  王事靡盬  憂我父母

賦이다. 偕偕는 强壯한 모양이다. 士子는 詩人 스스로를 이른 것이다.

大夫가 부역을 나가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스스로 말하기를 “ 北山에 올라서 杞나물을 뜯어 먹는 자는 모두가 强壯한 사람들로서 朝夕으로 종사하는 자이니,

아마도 王事를 부지런히 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에 우리 부모에게 근심을 끼쳐 드린다.”라고 한 것이다.

 


溥天之下  莫非王土  率土之濱  莫非王臣  大夫不均  我從事獨賢

賦이다. 溥는 큼이요, 率은 따름이요, 濱은 물가이다. 

“땅이 넓고 신하가 많거늘 王이 均平하지 못하여 나로 하여금 從事하여 홀로 수고롭게 한다.”고 말한 것이다.

왕을 指斥하지 않고 ‘大夫’라 말하였고, ‘獨老’라 하지 않고 ‘獨賢’이라 하였으니 詩人의 忠厚함이 이와 같다.

 


四牡彭彭  王事傍傍  嘉我未老  鮮我方將  旅力方剛  經營四方

賦이다. 彭彭然히 쉴 수 없고, 傍傍然히 그만 둘 수 없는 것이다.

嘉는 잘함이요, 鮮은 적음이니 적어서 얻기 어렵다고 여긴 것이다. 將은 씩씩함이다. 旅는 膂와 같다.

“王이 나를 부리는 까닭은 내가 늙지 않고 方壯함을 좋게 여겨서

旅力이 족히 四方을 경영할만 하다고 여겨서일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니 上章의 ‘獨賢’이라 말한 것과 같다.

 


或燕燕居息  或盡瘁事國  或息偃在牀  或不已于行

賦이다. 燕燕은 安息하는 모양이다. 悴는 병듦이요, 已는 그침이다. 

役使의 均平치 못함을 말한 것이니 下章도 이와 같다.

 


或不知叫號  或慘慘劬勞  或棲遲偃仰  或王事鞅掌

賦이다. 叫號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함은 깊숙히 安逸한 곳에 居處하여 사람들의 소리를 듣지 못함이다.

鞅掌은 儀容을 잃음이니, 일이 번거롭고 수고로와서 儀容을 차릴만한 겨를이 없는 것이다.

 


或湛樂飮酒  或慘慘畏咎  或出入風議  或靡事不爲

賦이다. 咎는 罪過와 같다. 出入하면서 風議한다는 것은 親信하여 從容ㅎ함을 말한 것이다.


北山 六章이니 三章은 章六句요 三章은 章 四句이다.

 

 

 

 
212.무장대거(無將大車)-수레를 몰지 말라

 

無將大車(무장대거) : 큰 수레 몰지 말라
祗自塵兮(지자진혜) : 다만 먼지만 일어나리라
無思百憂(무사백우) : 온갖 근심 생각마라
祗自疷兮(지자저혜) : 오직 나만 병들리라
無將大車(무장대거) : 큰 수레 몰지 말라
維塵冥冥(유진명명) : 오직 먼지만 자욱해지리라
無思百憂(무사백우) : 온갖 근심 생각마라
不出于熲(부출우경) :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無將大車(무장대거) : 큰 수레 몰지 말라
維塵雝兮(유진옹혜) : 오직 먼지만 뒤집어쓰리라
無思百憂(무사백우) : 온갖 근심 생각마라
祗自重兮(지자중혜) : 오직 스스로 걱정만 깊어지리라

 

<해>

無將大車  祇自塵兮  無思百憂  祇自疧兮

興이다. 將은 부축하여 나아감이다.
大車는 平地에서 짐을 싣는 수레이니, 소를 멍에한다. 祗는 다만이요, 疷는 병듦이다.
이 역시 行役이 勞苦로와서 憂思하는 자가 지은 것이다.
大車를 떠밀고 가면 먼지가 더럽히고, 온갖 근심을 생각하면 병이 미침을 말한 것이다.

          

無將大車  維塵冥冥  無思百憂  不出于熲

興이다. 冥冥은 昏晦함이다.
熲은 耿과 같으니, 조금 밝음이니, 근심 중에 있어서 耿耿然히 능히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無將大車  維塵雍兮  無思百憂  祇自重兮

興이다. 雝은 蔽와 같다. 重은 累와 같다.

 

無將大車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213.소명(小明)-조금이라도 밝아졌으면

 

明明上天(명명상천) : 밝고 밝은 위 하늘
照臨下土(조림하토) : 아래의 땅을 비추는구나
我征徂西(아정조서) : 나는 서쪽으로 출정하여
至于艽野(지우구야) : 거칠고 먼 들판에 이르렀구나
二月初吉(이월초길) : 이월 초하루부터
載離寒暑(재리한서) : 더위와 추위 다 겪었도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이 근심스러워라
其毒大苦(기독대고) : 그 독성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나
念彼共人(념피공인) : 그곳에 있는 사람 생각하니
涕零如雨(체령여우) : 눈물이 비오듯 떨어지는구나
豈不懷歸(개부회귀) : 어찌 돌아가고 싶은 마음 없으리오만
畏此罪罟(외차죄고) : 이것이 죄되고 허물될까 두려워서라네

昔我往矣(석아왕의) : 옛날 내 떠나올 때
日月方除(일월방제) : 해가 바뀌었었다
曷云其還(갈운기환) : 어찌 돌아감을 말하리
歲聿云莫(세율운막) : 올 해도 벌써 저물어 간다
念我獨兮(념아독혜) : 나의 외로움을 생각해보니
我事孔庶(아사공서) : 나의 일은 너무도 많구나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憚我不暇(탄아부가) : 너무나 빠쁜 것 정말 싫구나
念彼共人(념피공인) : 그곳에 있는 사람 생각하니
睠睠懷顧(권권회고) : 간절해지는 그리운 마음이여
豈不懷歸(개부회귀) : 어찌 돌아갈 생각 나지 않으리오만
畏此譴怒(외차견노) : 이것이 질책사고 분을 살까 두려워서라네

昔我往矣(석아왕의) : 옛날 내가 떠나올 때
日月方奧(일월방오) : 해는 막 따뜻해졌었다
曷云其還(갈운기환) : 어찌 돌아감을 말하리
政事愈蹙(정사유축) : 나랏일은 더욱 급박해져만 간다
歲聿云莫(세율운막) : 올 해도 벌써 저물어 간다
采蕭穫菽(채소확숙) : 쑥대 베고 콩을 거둔다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自詒伊戚(자이이척) : 스스로 불러들인 근심이로다
念彼共人(념피공인) : 그곳에 있는 사람 생각하니
興言出宿(흥언출숙) : 일어나 웅얼대다 잠자리에서 나간다
豈不懷歸(개부회귀) : 어찌 돌아갈 생각 나지 않으리오만
畏此反覆(외차반복) : 이것이 부당하게 뒤집어쓸까 두려워서라네

嗟爾君子(차이군자) : 아, 그대여
無恒安處(무항안처) : 항상 편안히 살기를 바라지 말라
靖共爾位(정공이위) : 그대의 직분에 삼가고 공손하여
正直是與(정직시여) : 정직하고 곧은 이와 함께 하여
神之德之(신지덕지) : 천신이 이를 좋게 여기시어
式穀以女(식곡이녀) : 좋은 복을 너에게 내려주시리라
嗟爾君子(차이군자) : 아, 그대여
無恒安息(무항안식) : 항상 편안하게 쉬고자 하지 말라
靖共爾位(정공이위) : 그대의 직분에 삼가고 공손하여
好是正直(호시정직) : 정직하고 곧은 이를 좋아한다면
神之聽之(신지청지) : 천신이 이를 좋게 여기시어
介爾景福(개이경복) : 크나큰 복을 네애게 많이 내려주시리라
 

<해>

明明上天  照臨下土  我征徂西  至于艽野  二月初吉  載離寒署 

心之憂矣  其毒大苦  念彼共人  涕零如雨  豈不懷歸  畏此罪罟

賦이다. 征은 行함이요, 徂는 往이다.
艽野는 地名이니, 遠荒한 땅일 것이다.
二月은 또한 夏正으로 센 것이니, 建卯의 달이다. 初吉은 朔日이다.
毒은 心中에 藥毒이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共人은 僚友 중에서 편안히 거처하는 자이다.
懷는 생각함이요, 罟는 그물이다.  
大夫가 二月에 서쪽으로 가서 歲暮에 이르기까지 돌아올 수 없었다.
그러므로 하늘을 부르며 呼訴하며, 다시 그 僚友 중에 편히 거처하는 자를 생각하고,
또 스스로 “그 죄가 무서워 돌아갈 수 없다.”라고 말하였다.

 

昔我往矣  日月方除  曷云其還  歲聿云莫  念我獨兮  我事孔庶 

心之憂矣  憚我不暇  念彼共人  睠睠懷顧  豈不懷歸  畏此譴怒

賦이다. 除는 옛것을 제거하고 새것을 내는 것이니, 二月 初吉日을 말한다.
庶는 많음이요, 憚은 수고로움이다. 睠睠은 勤厚한 뜻이다. 譴怒는 罪責이다.
“옛적에는 이 때에 갔었는데 지금 어느때에 돌아올 수 있을지 알지도 못하는데 이 해가 이미 저물었다.”라고 말하였다.

아마도 몸은 혼자인데 일은 많은 까닭에 勤勞하여 쉴 겨를이 없는 것이다. 

 

昔我往矣  日月方奧  曷云其還  政事愈蹙  歲律云莫  采蕭穫菽 

心之憂矣  自詒伊戚  念彼共人  興言出宿  豈不懷歸  畏此反覆

賦이다. 奧은 따뜻함이요, 蹙은 急함이요, 詒는 끼침이요, 戚은 근심함이요,
興은 일어남이다.反覆은 傾側無常하다는 뜻이다. 
政事가 더욱 급해졌다. 이 때문에 이 歲暮에 이르도록 오히려 돌아갈 수 없고,
또한 스스로 탓하기를 ‘능히 기미를 보고 멀리 떠나지 못하여 스스로 이 걱정거리를 남겨서

능히 편안히 잠들지 못하고밖에 나가 자는구나.’라 하였다.

 

嗟爾君子  無恒安處  靖共爾位  正直是與  神之聽之  式穀以女

賦이다. 君子는 또한 그 僚友를 가리킨 것이다. 恒은 항상이다. 靖은 靜과 같다.

與는 助와 같다. 穀은 祿이다. 以는 與와 같다. 

上章에서 이미 傷悼하고 이 장에서 또한 그 僚友를 경계하여

“아! 너희 군자는 항상 安處할 것이라고 생각지 말아라.”라고 말하였으니,

이는 “마땅히 수고로울 날이 있을 것이니, 편암함만을 생각하지 말라.

마땅히 네 지위를 조용히 하고 공손히하여 오직 정직한 이를 돕는다면

神이 듣고서 네게 穀祿을 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嗟爾君子  無恒安息  靖共爾位  好是正直  神之聽之  介爾景福

賦이다. 息은 處함이다. ‘好是正直’은 이 正直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介·景은 모두 큼이다.

 


小明 五章이니, 三章은 章 十二句요, 二章은 章 六句이다.

 

 

 

214.고종(鼓鍾)-울리는 종소리

 

鼓鍾將將(고종장장) : 쟁쟁 종소리 울리고
淮水湯湯(회수탕탕) : 회수의 물은 출렁거린다
憂心且傷(우심차상) : 근심스런 마음에 마음이 아파라
淑人君子(숙인군자) : 착하신 분이시여
懷允不忘(회윤부망) : 생각하니 정말 잊을 수 없구나

鼓鍾喈喈(고종개개) : 딩딩 종소리 울리고
淮水湝湝(회수개개) : 회수의 물은 넘실거린다
憂心且悲(우심차비) : 근심스런 마음에 서러워진다
淑人君子(숙인군자) : 착하신 분이시여
其德不回(기덕부회) : 그분의 덕은 그릇됨이 없도다

鼓鍾伐鼛(고종벌고) : 종소리 울리고 , 큰 북 울리고
淮有三洲(회유삼주) : 회수는 세 개의 섬이 있도다
憂心且妯(우심차축) : 근심스런 마음에 서글퍼진다
淑人君子(숙인군자) : 착하신 분이시여
其德不猶(기덕부유) : 그 덕행 남다르도다
鼓鍾欽欽(고종흠흠) : 쟁쟁 종을 치시고

鼓瑟鼓琴(고슬고금) : 거문고를 타신다
笙磬同音(생경동음) : 생과 경이 함께 울리니
以雅以南(이아이남) : 아악으로, 또 남악으로
以籥不僭(이약부참) : 피리춤이 어지럽지도 않도다


 

<해>

鼓鍾將將  淮水湯湯  憂心且傷  淑人君子  懷允不忘    

賦이다. 將將은 소리이다. 淮水는 信陽軍의 桐伯산에서 발원하여 楚州 漣水軍에 이르러 바다에 들어간다.

湯湯은 沸騰하는 모양이다. 淑은 善함이요, 懷는 그리워함이요, 允은 믿음이다.

이 詩의 뜻은 상세하지 않다. 

王氏가 말하기를 “幽王이 淮水 가에서 鍾을 연주하여 流連의 樂을 삼아 오래도록 돌아올 것을 잊었는데,

듣는 자들이 憂傷해 하며 옛적의 군자를 그리워하여 잊을 수 없다.”고 한 것이다.

       

鼓鍾喈喈  淮水湝湝  憂心且悲  淑人君子  其德不回

賦이다. 喈喈는 將將과 같고 湝湝는 湯湯과 같다. 悲는 傷과 같다. 回는 사악함이다.

 


鼓鍾伐鼛  淮有三洲  憂心且妯  淑人君子  其德不猶

賦이다. 鼛는 大鼓이다. ꡔ周禮ꡕ에는 ‘皐’라 되어 있고, “皐鼓는 한길 네자이다.”라 하였다.

三洲는 淮水가의 땅이다. 蘇씨가 말하기를 “처음에 말한 湯湯은 물이 盛함이요,

가운데에서 말한 湝湝는 물이 흐름이요, 마지막에서 말한 三洲는 水位가 떨어져서 모래섬이 보이는 것이니,

幽王이 淮水가에 있음을 말한 것이다.”라 하였다.

妯는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猶는 若과 같으니 지금 왕의 荒亂함과 같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鼓鍾欽欽  鼓瑟鼓琴  笙磬同音  以雅以南  以籥不僭

賦이다. 欽欽은 또한 소리이다. 磬은 악기이니 돌로써 만들다 琴瑟은 堂에 있고 笙簧과 경쇠는 堂下에 있다.

同音은 그 和함을 말한 것이다. 雅은 二雅요 南은 二南이요, 籥은 籥舞이다.

僭은 어지러움이니, 세가지가 모두 어지럽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蘇氏는 “幽王의 不德함이 어찌 그 음악이 古樂이 아니어서랴. 음악은 옳지만 사람이 그른 것이다.


鼓鐘 四章이니 章 五句이다.

 


이 詩의 뜻은 알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지금 우선 그 訓詁와 名物을 해석하고

대략 王氏와 蘇氏의 말로써 해석하였거니와 감히 그 기필하여 그러한가는 믿을 수 없다.

 

 

 

215.초자(楚茨)-납가세 풀

 

楚楚者茨(초초자자) : 빽빽한 것, 납가세풀
言抽其棘(언추기극) : 그 가시를 뽑아낸다 함은
自昔何爲(자석하위) : 예부터 무엇 때문인가
我蓺黍稷(아예서직) : 나는 기장과 피를 심는다
我黍與與(아서여여) : 나의 기장 무성하고
我稷翼翼(아직익익) : 나의 피 우거져라
我倉旣盈(아창기영) : 나의 창고는 이기 가득하고
我庾維億(아유유억) : 나의 노적가리 수없이 많도다
以爲酒食(이위주식) : 술과 음식으로 제사지내고
以饗以祀(이향이사) : 제물 바쳐 제사지낸다
以妥以侑(이타이유) : 시동을 모셔 음식을 권하여
以介景福(이개경복) : 큰 복을 내리시를 빈다

濟濟蹌蹌(제제창창) : 예절바르고 골경스러워라
絜爾牛羊(혈이우양) : 소와 양을 씻어서
以往烝嘗(이왕증상) : 겨울제사와 가을 제사에 드린다
或剝或亨(혹박혹형) : 어떤 이는 껍질 벗기고 어떤 이는 삶는다
或肆或將(혹사혹장) : 어떤 이는 제물 차리고 어떤이는 바쳐든다
祝祭于祊(축제우팽) : 문묘에서 제사지내고
祀事孔明(사사공명) : 제삿날도 잘 맛춘다
先祖是皇(선조시황) : 선조들이 오시어
神保是饗(신보시향) : 신령들이 제물을 흠향하신다
孝孫有慶(효손유경) : 효성스런 자손들 경하하니
報以介福(보이개복) : 복을 내려 갚아주신다
萬壽無疆(만수무강) : 만수무강 하리로다

執爨踖踖(집찬적적) : 부엌일 정성들이고
爲俎孔碩(위조공석) : 제기에 담은 큰 고깃덩이
或燔或炙(혹번혹자) : 어떤 이는 불에 사르고, 어떤이는 굽는다
君婦莫莫(군부막막) : 주부는 조심하여
爲豆孔庶(위두공서) : 제기에 담은 온갖 음식들
爲賓爲客(위빈위객) : 손님들 위한 것이라네
禮儀卒度(례의졸도) : 서로 술잔을 나누니
笑語卒獲(소어졸획) : 웃으며 나누는 말 모두 절도가 있다
神保是格(신보시격) : 신명이 강림하시어
報以介福(보이개복) : 복을 내려 보답하신다
萬壽攸酢(만수유초) : 잔 돌려 만수무강을 빈다

我孔熯矣(아공한의) : 나는 근신하면서
式禮莫愆(식례막건) : 예의와 격식에 전혀 어긋남 없었다
工祝致告(공축치고) : 관청의 무속인이 고하기를
徂賚孝孫(조뢰효손) : 효성스런 자손에게 복 내려주시고
苾芬孝祀(필분효사) : 향기 가득한 효성스런 제사에
神嗜飮食(신기음식) : 신령께서 음식을 드시고
卜爾百福(복이백복) : 온갖 복을 내려주소서
如幾如式(여기여식) : 바라는 대로 법식대로 하며
旣齊旣稷(기제기직) : 공손하고 민첩하고
旣匡旣敕(기광기칙) : 바르고 정성스러우니
永錫爾極(영석이극) : 영원히 가장 큰 복락을
時萬時億(시만시억) : 때맞춰 억만으로 내려주소서

禮儀旣備(례의기비) : 예의를 이미 다 갖추고
鍾鼓旣戒(종고기계) : 종소리 북소리에 이미 제계하고
孝孫徂位(효손조위) : 효성스런 자손들 자리로 돌아가니
工祝致告(공축치고) : 관청의 무속인이 고하기를
神具醉止(신구취지) : 신명께서 모두 취하셨으니
皇尸載起(황시재기) : 시동님은 일어나소서
鼓鍾送尸(고종송시) : 종을 울려 시동을 전송하니
神保聿歸(신보율귀) : 신령들도 모두 돌아가시낟
諸宰君婦(제재군부) : 여러 가신들과 주부들
廢徹不遲(폐철부지) : 부지런히 제사상을 거둔다
諸父兄弟(제부형제) : 여러 집안 어른과 형제들
備言燕私(비언연사) : 함께 모여 잔치를 벌인다

樂具入奏(낙구입주) : 악대들이 모두 들어와 연주하고
以緩後祿(이완후녹) : 제사 뒤의 음식을 즐긴다
爾殽旣將(이효기장) : 그 음식들이 들어오자
莫怨具慶(막원구경) : 모두 원망없이 즐거워한다
旣醉旣飽(기취기포) : 취하고 배불러서
小大稽首(소대계수) : 웃사람 아랫사람 모두 절한다
神嗜飮食(신기음식) : 신령께서 음식을 잡수시고
使君壽考(사군수고) : 그대들 오래도록 살레 하소서
孔惠孔時(공혜공시) : 순조롭고 때맞춰
維其盡之(유기진지) : 온갖 예를 갖추어서
子子孫孫(자자손손) : 자자손손 영원토록
勿替引之(물체인지) : 끊임없이 이 제사를 이어가게 하소서

 

<해>

楚楚者茨  言抽其棘  自昔何爲  我蓺黍稷  我黍與與  我稷翼翼

我倉旣盈  我庾維億  以爲酒食  以享以祀  以妥以侑  以介景福

賦이다. 楚楚는 盛密한 모양이다. 茨는 蒺藜이다. 抽는 제거함이다.
我는 田祿이 있어서 奉祭祀하는 자의 自稱이다.
與與와 翼翼은 다 蕃盛한 모양이다. 露積을 庾라 하고 十萬을 億이라 한다.
饗은 드림이다. 妥는 자리를 편안히 함이니

「禮記」의 이른바 “祝이 (祭主에게) 고하여 尸童을 편안하게 한다.”하니

아마도 제사에 族人의 자제를 점쳐서 尸童을 삼아 이미 술을 올리고 맞이하여

神主의 자리에 處하게 하고 절하여 편안하게 함이다.

侑는 권함이니 시동이 혹 배부르지 못할까 저어하여 祝이 권하면서 “皇尸가 實하지 못하다.”라 말한다.

介는 大요 景도 또한 大이다. 

이 詩는 公卿으로서 田祿이 있는 자가 농사에 진력하여 그 宗廟의 제사를 받듦을 기술하였다.

그러므로 “蒺藜의 땅에 그 가시덩굴을 抽除한 것은 古人이 어찌하여 바로 이 일을 한 했겠는가.

아마도 장차 나로 하여금 이 黍稷을 기르게 하고자해서일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黍稷은 이미 풍성하여 倉庾가 벌써 채워지니

술과 밥을 지어서 饗祀하고 妥侑하여 大福을 크게 할 것이다.”라 말하였다.


濟濟蹌蹌  絜以牛羊  以往烝嘗  或剝或亨  或肆或將  祝祭于祊

祀事孔明  先祖是皇  神保是饗  孝孫有慶  報以介福  萬壽無疆

賦이다. 濟濟와 蹌蹌은 容儀가 있음이다.
겨울제사를 ‘烝’이라 하고 가을제사를 ‘嘗’이라 한다.
剝은 그 껍질을 解剝함이요, 亨은 삶아서 익힘이다.
肆는 벌려둠이요, 將은 奉持하여 나아감이다. 祊은 사당의 문 안이다.
孝子가 신의 所在를 알 수 없으므로, 祝으로 하여금 문 안의 賓客을 접대하는 곳에서 널리 구하게 하였다.

孔은 甚함이다. 明은 備·著와 같고, 皇은 大·君이다. 保는 安保함이다.

神保는 아마도 尸童의 嘉號일 것이니,「楚辭」의 이른바 ‘靈保’이니 또한 무당이 降神한 것을 일컬은 것이다.

孝孫은 主祭人이다. 慶은 福과 같다.


執爨踖踖  爲俎孔碩  或燔或炙  君婦莫莫  爲豆孔庶  爲賓爲客 

獻酉壽交錯  禮儀卒度  笑語卒獲  神保是格  報以介福  萬壽攸酢 

賦이다. 爨은 부엌이다. 踖踖은 恭敬스러움이다. 俎는 牲體를 올리는 것이다.
碩은 큼이다. 燔은 고기를 구운 것이요,
炙은 炙肝이니 모두가 술잔을 올릴 때 따라 올리는 것이다.
「特牲」에 “주인이 尸에게 술을 올리거든 賓長은 炙肝으로 따르고,
主婦가 尸에게 술을 따르면 兄弟는 구운 고기로 따른다.”한 것이 이것이다.
君婦는 主婦이다. 莫莫은 淸靜히하여 공경을 지극히 하는 것시다.
豆는 內羞와 外羞를 담는 것이니 主婦가 올린다. 庶는 많음이다.
賓客은 점을 치고 齊戒하여 제사를 돕게 한 자이니 이 尸에 잔을 올림에 비로소 그와 함께 獻酬한다.

주인이 빈객에게 술잔질하는 것을 ‘獻’이라 하고 빈객이 주인에게 술을 마시게 함을 ‘酢’이라 한다.

賓客이 받아서 자리 앞에 올려서 마시지 않다가 旅酬에 이른 뒤에야 젊은이와 어른이 서로 권하여 交錯해서

두루하는 것이다. 卒은 다함이다. 度는 法度이다. 穫은 그 마땅함을 얻음이다. 格은 옴이요酢은 갚음이다.

 

我孔熯矣  式禮莫愆  工祝致告  徂賚孝孫  苾芬孝祀  神嗜飮食

卜爾百福  如幾如式  旣齊旣稷  旣匡旣敕  永錫爾極  時萬時億

賦이다. 연熯은 다함이다. 그 일을 잘하는 것을 ‘工’이라 한다.
苾芬은 향기로움이다. 卜은 줌이다.
幾는 時期이니 ꡔ春秋傳ꡕ의 “時期를 바꾸어서 哭한다.”함이 이것이다.
式은法받음이요,齊는 가지런함이요,稷은 빠름이요,匡은 바로잡음이요, 敕은 경계함이요, 極은 지극함이다. 

禮를 行한 것이 벌써 오래되어 筋力이 이미 다했는데도, 禮를 행함에 어그러짐이 없으니 恭敬함이 지극한 것이다.

이에 祝이 신의 뜻을 전하여 주인에게 복을 내리기를 “너의 음식이 芳潔한 까닭에 너에게 福祿으로 갚아서

그 오는 것이 기약한 시기와 같게 하고 그 많음이 법식과 같게 하며,

너의 禮容이 莊敬한 까닭에 네에게 모든 善의 지극함으로써 보답하여

너로 하여금 한가지의 일도 예서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게 하여

각각 그 일에 따라 그 類로써 보답할 것이다.” 라 말하였다.

「少牢」의 嘏詞에는 “皇尸가 工祝에게 命하되,

무궁한 多福을 너 孝孫에게 전하여 이루어서 너 효손에게 주노니,

너로 하여금 하늘에서 祿을 받아서 토지에서는 농사가 잘되며

眉首萬年을 누려 중단되지 않고 이어가리라.”라 말하였다.

 

禮儀旣備  鐘鼓旣戒  孝孫徂位  工祝致告  神具醉止  皇尸載起 

鼓鐘送尸  神保律歸  諸宰君婦  廢撤不遲  諸不兄弟  備言燕私

賦이다. 戒는 告함이다. 徂位는 제사가 이미 끝나거든 주인이 祚階 아래의 西面하는 위치에 간다.

致告는 祝이 尸童의 뜻을 전하여 利成함을 주인에게 고함이니 孝子의 利養과 成畢함을 말한 것이다.

이에 신이 醉함에 尸童이 일어나면 尸童을  보냄에  신을 돌아 가는 것이다. 皇尸는 尊稱한 것이다.

종을 두드리는 것은 시동이 出入함에 ‘肆夏’를 연주한다는 것이다.

귀신은 형체가 없는데도 ‘그 취하여 돌아간다.’라고 말한 것은 誠意와 恭敬이 극진하여 마치 본듯한 것이다.

諸宰는 家宰이니 한 사람만을 칭한 것이 아니다. 廢는 철거함이다.

不遲는 빨리함을 공경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니 또한 신의 은혜를 남기는 않는다는 뜻이다.

제사가 끝남에 이미 賓客의 제기를 돌려보내고 동족은 함께 머물며 宴饗하여 

사사로운 恩情을 다하니 빈객을 높이고 骨肉을 친근힌 하는 것이다.


樂具入奏  以綏後祿  以殽旣將  莫怨具慶  旣醉旣飽  小大稽首 

神嗜飮食  使君壽考  孔惠孔時  維其盡之  子子孫孫  勿替引之

賦이다. 모든 廟祭는 前廟에서는 神을 받들고 後寢에서는 衣冠을 보관하여 前廟에서는 제사를 지내고

後寢에서는 燕饗을 한다. 따라서, 여기에서 장차 燕饗함에 제사할 때의 음악을 모두 後寢에 들여서 연주한다.

또 제사에서 이미 祿을 받은 까닭에 연향으로써 장차 後祿을 받아 편안히 누린다고 한 것이다.

너의 안주를 이미 올려서 함께 연향하는 사람들이 원망하는 자가 없어서 모두 歡慶하고 취하고

배불리 먹어서 머리를 조아리면서 “지난번 제사에 신이 이미 자네의 음식을 즐겨 먹었다.

이 때문에 자네로 하여금 壽考하게 한다.”로 말하였고

또한 “자네의 제사가 심히 順하고 심히 때에 맞아서 다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子子孫孫이 마땅히 폐하지 말고 길이 이어나아가리라.”라고 말하였다.

 

楚茨六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216.신남산(信南山)-길고 긴 남산이여

 

信彼南山(신피남산) : 길고 긴 저 남산
維禹甸之(유우전지) : 우임금이 다스리시던 땅
畇畇原隰(균균원습) : 일구어 놓은 벌판과 땅들
曾孫田之(증손전지) : 일찍이 자손들이 농토로 삼았고
我疆我理(아강아리) : 나는 둑을 쌓고 도랑을 파고서
南東其畝(남동기무) : 동남쪽으로 밭이랑을 내었다

上天同雲(상천동운) : 하늘에 구름이 함께하고
雨雪雰雰(우설분분) : 비와 눈이 모여들어
益之以霢霂(익지이맥목) : 가랑비가 내린다
旣優旣渥(기우기악) : 넉넉하게 촉촉하여
旣霑旣足(기점기족) : 젖어들어 이미 충분해졌다
生我百穀(생아백곡) : 나의 온갖 곡식 키우고
疆埸翼翼(강역익익) : 밭두둑 가지런하고
黍稷彧彧(서직욱욱) : 기장과 피가 무성하여
曾孫之穡(증손지색) : 일찍이 자손이 거두어들였다
以爲酒食(이위주식) : 술과 음식을 만들어
畀我尸賓(비아시빈) : 우리의 시동에게 바치고
壽考萬年(수고만년) : 만세토록 오래오래 살게 하였다

中田有廬(중전유려) : 밭 가운데에는 집
疆埸有瓜(강역유과) : 받두둑에 오이가 열였다
是剝是菹(시박시저) : 껍질 벗기고 절여
獻之皇祖(헌지황조) : 조상님께 바쳤도다
曾孫壽考(증손수고) : 일찍이 자손들 오래 살았으니
受天之祜(수천지호) : 하늘의 복 받음이라

祭以淸酒(제이청주) : 맑은 술로 제사지내고
從以騂牡(종이성모) : 붉은 색 수소로써
享于祖考(향우조고) : 조상께 제사지낸다
執其鸞刀(집기난도) : 방울 달린 칼을 잡아
以啓其毛(이계기모) : 털을 벗겨내고
取其血膋(취기혈료) : 피와 기름을 취하였다

是烝是享(시증시향) : 제물을 바치니
苾苾芬芬(필필분분) : 짙게 풍기는 향기여
祀事孔明(사사공명) : 제삿날 잘 지켜서
先祖是皇(선조시황) : 선조들 불러 모셔오니
報以介福(보이개복) : 복을 내려 보답해주시니
萬壽無疆(만수무강) : 만수무강 누리소서

 

<해>

信彼南山  維禹甸之  畇畇原隰  曾孫田之  我疆我理  南東其畝

賦이다. 南山은 終南山이다. 甸은 다스림이다. 畇畇은 墾辟한 모양이다.

曾孫은 主祭者의 명칭이다. 曾은 重이니, 曾祖로부터 無窮한데 이르기까지 모두 일컬을 수 있다.

疆이란 것은 큰 경계를 짓는 것이요, 理란 것은 그 도랑과 길을 定함이다.畝는 壟이다.

長樂劉氏가 말하였다. “그 드디어 東으로 도랑에 들어가면 南畝이고, 그 드디어 南으로 도랑에 들면 東畝가 된다.” 

이 시의 大指는 「楚茨」와 대략 같으니, 이는 바로 그 篇首 四句의 뜻이다.

“진실로 이 南山은 본래 禹께서 다스린 것이다. 

따라서,  그 原隰이 墾辟되어 내가 밭을 갈 수 있다.

이에 疆理를 삼아 그 地勢와 水勢의 마땅한 곳을 順히 하여 혹은 그 畝를 南으로 삼고,

혹은 그 畝를 남쪽으로 삼는 것이다.

 


上天同雲  雨雪雰雰  益之以霢霂  旣優旣渥 旣霑旣足  生我百穀

賦이다. 同雲은 구름이 한결같은 색인 것이니 장차 눈이 내릴 징후가 이와 같다.

雰雰은 눈내리는 모양이요, 霢霂은 비가 조금씩 내리는 모양이다. 優·渥·霑足은 모두 饒洽하다는 뜻이다.

겨울에 積雪이어서, 봄에 小雨의 潤澤함으로써 더한다면 饒洽해진다.

 


疆場翼翼  黍稷彧彧  曾孫之穡  以爲酒食  畀我尸賓  壽考萬年

賦이다. 埸은 畔이다. 翼翼은 整飭한 모양이다. 彧彧은 茂盛한 모양이다. 畀는 줌이다. 

그 밭이 整飭되어 곡식이 무성한 것은 모두가 曾孫이 거둔 것이다.

이에 술과 밥을 지어서 尸童과 賓客에게 올렸다.

陰陽이 和하고 萬物이 이루어져서 人心이 歡悅하여 宗廟에 받들면 신령이 복을 내린다.

그러므로 壽考萬年하는 것이다.

 


中田有廬  疆場有瓜  是剝是菹  獻之皇祖  曾孫壽考  受天之祜

賦이다. 中田은 田中이다. 菹는 酢菜이다. 祜는 福이다.

一井의 밭에 그 중의 百畝가 公田이 삼으니 안의 二十畝로 八家에 나누어 廬舍를 삼아 田事를 편리하게 하며

畔上에 오이를 심어서 地利를 다하게 했다.

오이가 자라면 剝削하고 淹漬하여 菹를 만들어 皇祖께 올리니,

四時의 異物을 貴히 여기고 孝子의 마음을 順히 한 것이다.

 


祭以淸酒  從以騂牡  享于祖考  執其鸞刀  以啓其毛  取其血膋

賦이다. 淸酒는 淸潔한 술이니, 鬱鬯의 等屬이다. 騂은 붉은 색이니 周에서 숭상한 것이다.

祭禮에 먼저 鬱鬯酒를 땅에 부어서 신령을 陰에서 구하고, 그런 뒤에 희생을 맞는다.

執은 主人이 몸소 잡음이다. 鸞刀는 칼에 방울이 있다. 膋는 脂膏이다

‘啓其毛’는 純함을 告함이요, ‘取其血’은 죽였음을 고함이요, ‘取其膋’는 香臭를 올림이다.

黍와 稷을 합하여 蕭에 담아 태워서 신령을 陽에서 구한다.

「禮記」에 “周人은 향취를 숭상하여 울창주를 땅에 뿌리나니

鬱金草에 검은 기장을 합하여 냄새가 속으로 淵泉에 達하게 한다.

圭璋으로 降神함은 玉의 기운을 씀이요, 이미 강신한 후에 희생을 맞는 것은 陰氣를 지극히 하는 것이다.

蕭에 黍稷을 합하여 냄새가 밖으로 墻屋에 達하는 까닭에 이미 술잔을 올린 뒤에,

쑥에 양기름과 쇠기름을 합하여 태우는 것이니 모든 제사에서 이것을 삼가한다.

魂氣는 하늘로 돌아가고 形魄은 땅에 돌아간다. 따라서 제사는 陰陽에서 구하는 뜻이다.

 


是烝是享  苾苾芬芬  祀事孔明  先祖是皇  報以介福  萬壽無疆

賦이다. 烝은 進이다. 혹자는 겨울제사의 명칭이라고 한다.

 

信南山 六章이니 章 六句이다.

四. 節南山之什(절남산지십)


 

197.절남산(節南山)-절남산

 

節彼南山(절피남산) : 치솟은 저 남산
維石巖巖(유석암암) : 돌과 바위 첩첩히 쌓였도다
赫赫師尹(혁혁사윤) : 혁혁한 태사 윤공의 세도
民具爾瞻(민구이첨) : 백성들이 다 보았도다
憂心如惔(우심여담) : 걱정스런 마음에 불 타는 가슴
不敢戲談(불감희담) : 감히 농담하나 못한다오
國旣卒斬(국기졸참) : 나라의 기운이 끊어지는데
何用不監(하용불감) : 어찌하여 살피지도 않는가

節彼南山(절피남산) : 치솟은 저 남산
有實其猗(유실기의) : 기울어진 어덕이 있도다
赫赫師尹(혁혁사윤) : 혁혁한 태사 윤공의 세도
不平謂何(불평위하) : 불평한 말들 무엇을 말하나
天方薦瘥(천방천채) : 하늘은 재앙을 내리니
喪亂弘多(상란홍다) : 사람은 삼 단처럼 쓰러지고
民言無嘉(민언무가) : 백성의 말은 기쁨을 잃었도다
憯莫懲嗟(참막징차) : 어찌 징벌하려 하지 않는가

尹氏大師(윤씨대사) : 태사 윤공은
維周之氐(유주지저) : 주나라의 주춧돌
秉國之均(병국지균) : 나라의 권력 잡아
四方是維(사방시유) : 사방이 다 매였도다
天子是毗(천자시비) : 천자의 성덕을 도와
俾民不迷(비민불미) : 백성들을 미혹하게 하지 않고
不弔昊天(불조호천) : 살피지도 않는 하늘이여
不宜空我師(불의공아사) : 우리의 태사 그대로 두면 옳지 않도다

弗躬弗親(불궁불친) : 정사를 몸소 보지 않으면
庶民弗信(서민불신) : 뭇 백성이 믿지도 않고
弗問弗仕(불문불사) : 정치를 제대로 묻지 않고
勿罔君子(물망군자) : 나랏님을 속이지 말라
式夷式巳(식이식사) : 공평한 사람을 쓰고
無小人殆(무소인태) : 소인을 가까이 하지 마시라
瑣瑣姻亞(쇄쇄인아) : 보잘것 없는 인척을
則無膴仕(칙무무사) : 후하게 씀은 법도 아니도다

昊天不傭(호천불용) : 하늘은 좋은 사람 쓰지 못하고
降此鞠訩(강차국흉) : 더 없는 어지러움을 내리었는가
昊天不惠(호천불혜) : 하늘은 은혜롭지 못하여
降此大戾(강차대려) : 이러한 변괴를 내리었는가
君子如屆(군자여계) : 임금이 바른 도리 이어간다면
俾民心闋(비민심결) : 민심도 가라앉히리라
君子如夷(군자여이) : 임금이 공평만 하신다면
惡怒是違(악노시위) : 쌓였던 분노도 풀어지리라

不弔昊天(불조호천) : 살피지도 않는 하늘이여
亂靡有定(란미유정) : 세상의 어지러움 진정되지 않는구나
式月斯生(식월사생) : 날로 달로 늘어나
俾民不寧(비민불녕) : 백성들을 편않게 못하는구나
憂心如酲(우심여정) : 근심이 술병 같아 그치지 않아
誰秉國成(수병국성) : 그 누가 나라의 권세를 쥐고
不自爲政(불자위정) : 스스로 다스리지 않아
卒勞百姓(졸로백성) : 마침내 백성을 괴롭게 하는구나

駕彼四牡(가피사모) : 네 말리 숫말에 수레를 달면
四牡項領(사모항령) : 네 마리 말들은 목이 굵고 씩씩하건만
我瞻四方(아첨사방) : 우리들이 사방을 둘러보아도
蹙蹙靡所騁(축축미소빙) : 마음은 다급해도 갈 곳이 없구나

方茂爾惡(방무이악) : 너희의 악을 미워지면
相爾矛矣(상이모의) : 너희를 창을 들고 상대하련만
旣夷旣懌(기이기역) : 그 마음 풀리어 헤헤대는 것
如相酬矣(여상수의) : 술에라도 취한 것 같도다

昊天不平(호천불평) : 하늘이 공평하지 못하여
我王不寧(아왕불녕) : 우리 왕이 편안하지 못하도다
不懲其心(불징기심) : 그 마음 징벌하지 않고
覆怨其正(복원기정) : 도리어 그 바른 말을 원망하는구나

家父作誦(가부작송) : 가보는 노래를 지어
以究王訩(이구왕흉) : 재앙을 캐보려 하노니
式訛爾心(식와이심) : 너의 마음을 움직여서
以畜萬邦(이축만방) : 온 천하의 나라를 위하려 하노라

 

 

 

198.정월(正月)-정월

 

正月繁霜(정월번상) : 정월의 계절에 때아닌 서리
我心憂傷(아심우상) : 내 마음 시름겨워라
民之訛言(민지와언) : 백성들의 뜬 소문
亦孔之將(역공지장) : 더욱 심해지려 한다
念我獨兮(념아독혜) : 나의 외로움 생각하니
憂心京京(우심경경) : 근심으로 가득하고
哀我小心(애아소심) : 소심한 내마음 애닲아
癙憂以痒(서우이양) : 근심으로 병마저 들었구나
父母生我(부모생아) : 우리 부모 날 낳아
胡俾我瘉(호비아유) : 어찌 내 마음 병들게 하나
不自我先(불자아선) : 나보도 앞서지 않고
不自我後(불자아후) : 나보다 뒤서지도 않으셨는가
好言自口(호언자구) : 좋은 말도 입에서 나오고
莠言自口(유언자구) : 궂은 말도 입에서 나오는 것
憂心愈愈(우심유유) : 시름하는 마음 근심되어
是以有侮(시이유모) : 이토록 남의 수모 받는구나
憂心惸惸(우심경경) : 시를하는 마음 그지없어
念我無祿(념아무록) : 살아 갈 돈도 없구나
民之無辜(민지무고) : 죄는 없는 백성들
幷其臣僕(병기신복) : 모두 잡혀 신하되고 종되었구나
哀我人斯(애아인사) : 우리 이 사람들 애닲아
于何從祿(우하종록) : 어디 가야 살길 찾나
瞻烏爰止(첨오원지) : 저 까마귀들 앉은 것 보아라
于誰之屋(우수지옥) : 어느 지붕에 앉았는가
瞻彼中林(첨피중림) : 저 깊숙한 숲을 보아라
侯薪侯蒸(후신후증) : 땔감나무 뿐이구나
民今方殆(민금방태) : 백성들 지금 위험한데
視天夢夢(시천몽몽) : 하늘을 보니 몽몽하기만 하다
旣克有定(기극유정) : 나라를 안정시키려 한다면
靡人弗勝(미인불승) : 이겨내지 못할 사람 없도다
有皇上帝(유황상제) : 거룩하신 상제 있어
伊誰云憎(이수운증) : 그 누가 미워하나
謂山蓋卑(위산개비) : 산봉우리 낮아
爲岡爲陵(위강위릉) : 산이 구릉에 지나지 않는다 한다
民之訛言(민지와언) : 백성들의 뜬 소문
寧莫之懲(녕막지징) : 어찌 징벌하지 않는가
召彼故老(소피고노) : 저 노인 불러서
訊之占夢(신지점몽) : 물어서 해몽해 보니
具曰予聖(구왈여성) : 모두들 나가 성인이라 하나
誰知烏之雌雄(수지오지자웅) : 누가 까마귀 암수를 구별할까
謂天蓋高(위천개고) : 하늘이 높다 해도
不敢不局(불감불국) : 감히 몸을 굽히지 않을 수 없다
謂地蓋厚(위지개후) : 땅이 두텁다 해도
不敢不蹐(불감불척) : 감히 조심해 걷지 않을 수 없구나
維號斯言(유호사언) : 부르짖는 이 말
有倫有脊(유륜유척) : 도리에 맞고 조리에 맞도다
哀今之人(애금지인) : 오늘의 이 사람 애닯아라
胡爲虺蜴(호위훼척) : 어찌 뱀들처럼 되었는가
瞻彼阪田(첨피판전) : 저 험한 밭을 보아라
有菀其特(유울기특) : 유달리 무성한 곡식의 싹들
天之扤我(천지올아) : 하늘이 나를 흔들어 대니
如不我克(여불아극) : 나를 이기지 못하는 것같아라
彼求我則(피구아칙) : 저등이 내 잘못 찾아 내는 것이
如不我得(여불아득) : 나의 허물 못찾기나 하는 것같아라
執我仇仇(집아구구) : 나를 원수처럼 집아들이니
亦不我力(역불아력) : 또한 나에게 힘쓰지 못하는 것같아라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 속의 근심이여
如或結之(여혹결지) : 맺힌 듯 묶여있구나
今玆之正(금자지정) : 오늘의 이 정치
胡然厲矣(호연려의) : 어찌 이리도 사나운가
燎之方揚(료지방양) : 타오르는 불길도
寧或滅之(녕혹멸지) : 차라리 혹 꺼버릴 수 있도다
赫赫宗周(혁혁종주) : 혁혁한 주나라의 사직을
襃姒戚之(포사혈지) : 포사가 헐어버렸구나
終其永懷(종기영회) : 하염없는 근심이여
又窘陰雨(우군음우) : 흐리고 비오니 근심스러워라
其車旣載(기차기재) : 수레에 짐 가득 싣고
乃棄爾輔(내기이보) : 덧방나무는 버려버린다
載輸爾載(재수이재) : 수레에 짐 싣는데
將伯助予(장백조여) : 나에게 도롸 달라하는구나
無棄爾輔(무기이보) : 덧방나무 버리지 말고
員于爾輻(원우이폭) : 바퀴살을 더욱 늘이라
屢顧爾僕(루고이복) : 바퀴 받침 돌아보면
不輸爾載(불수이재) : 떨어뜨리지 않고 빔 실으면
終踰絶險(종유절험) : 끝내는 험한 곳도 넘을 수 있을 것을
曾是不意(증시불의) : 생각하지 못했는가
魚在于沼(어재우소) : 물고기 못물 속에 있어도
亦匪克樂(역비극락) : 또한 즐겁지 못하도다
潛雖伏矣(잠수복의) : 깊숙이 엎드려 있어도
亦孔之炤(역공지소) : 너무도 뚜렷하게 드러나
憂心慘慘(우심참참) : 근심하는 마음 참담하다
念國之爲虐(념국지위학) : 국정의 포학함 생각해보면
彼有旨酒(피유지주) : 저들에게는 맛있는 술
又有嘉殽(우유가효) : 또 좋은 안주 있어
洽比其鄰(흡비기린) : 이웃들과 어울려 논다
昏姻孔云(혼인공운) : 혼인한다 말하는데
念我獨兮(념아독혜) : 내 외로움 생각해보니
憂心慇慇(우심은은) : 근심스런 마음 깊어진다
佌佌彼有屋(차차피유옥) : 화려한 저들의 집들
蔌蔌方有ꜘ(속속방유곡) : 쉽게도 재물을 얻었구나
民今之無祿(민금지무록) : 백성은 지금 살아갈 재물 없고
天夭是椓(천요시탁) : 하늘의 재앙마저 다하는구나
哿矣富人(가의부인) : 환락을 즐기는 부자들
哀此惸獨(애차경독) : 이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애닲아하노라

 

 

 

199.십월지교(十月之交)-시월 초에

 

十月之交(십월지교) : 시월 초하루
朔月辛卯(삭월신묘) : 시월 초하루 신묘일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생기고
亦孔之醜(역공지추) : 또 아주 나쁜 조짐
彼月而微(피월이미) : 저 달이 희미하고
此日而微(차일이미) : 이 해도 희미해졌네
今此下民(금차하민) : 오늘의 백성들도
亦孔之哀(역공지애) : 한없이 애닯다
日月告凶(일월고흉) : 해와 달이 흉조 알려
不用其行(불용기행) : 제 길로 가지 않고
四國無政(사국무정) : 천하에 바른 정치 없어
不用其良(불용기량) : 어진 사람 쓰지 않네
彼月而食(피월이식) : 저 달이 줄어드니
則維其常(칙유기상) : 늘 있는 일이나
此日而食(차일이식) : 이 해가 줄어드니
于何不臧(우하불장) : 무엇이 잘못 되었나
爗爗震電(엽엽진전) : 번쩍거리며 뇌성이 울리니
不寧不令(불녕불령) : 편치 않고 좋지 않네
百川沸騰(백천비등) : 강물마다 끊어오르고
山冢崒崩(산총줄붕) : 산 언덕 갑자기 무너져
高岸爲谷(고안위곡) : 높은 언덕 골짜기 되고
深谷爲陵(심곡위릉) : 깊은 골짜기 언덕되었네
哀今之人(애금지인) : 오늘의 백성 아닯으니
胡憯莫懲(호참막징) : 어찌 늬우칠 줄 모르나
皇父卿士(황부경사) : 황보는 경사 되고
番維司徒(번유사도) : 번씨는 사도 되고
家伯維宰(가백유재) : 가백은 재부 되고
仲允膳夫(중윤선부) : 중윤은 선부 되며
棸子內史(추자내사) : 추자는 내사 되고
蹶維趣馬(궐유취마) : 궤씨는 추마 되며
楀維師氏(우유사씨) : 구씨는 사씨되어
豔妻煽方處(염처선방처) : 요염한 여인의 선동 심하다
抑此皇父(억차황보) : 아아, 이 황보
豈曰不時(기왈불시) : 어찌 잘못되었다 하는가
胡爲我作(호위아작) : 어찌 나를 부리면서
不卽我謀(불즉아모) : 내게로 와 의논하지 않는가
徹我牆屋(철아장옥) : 내 집과 담은 무너지고
田卒汚萊(전졸오래) : 밭은 갑자기 물 들고 잡초 우거져도
曰予不戕(왈여불장) : 나는 해치지 않았다
禮則然矣(례칙연의) : 법이 그러하다고만 하는구나
皇父孔聖(황부공성) : 황보는 아주 약아
作都于向(작도우상) : 상 땅에 고을 만들고
擇三有事(택삼유사) : 손수 삼사를 골라 두니
亶侯多藏(단후다장) : 정말 모두가 재산 많은 부자로다
不憖遺一老(불은유일노) : 옛 늙은 신하 한 분이라도 남겨
俾守我王(비수아왕) : 우리 임금 지키게 하지 않고
擇有車馬(택유차마) : 수레와 말 가진이 모두 골라서
以居徂向(이거조상) : 상 땅으로 옮겨 살게 하는구나
黽勉從事(민면종사) : 부지런히 힘써 일하며
不敢告勞(불감고로) : 감히 괴롭다 말 못하고
無罪無辜(무죄무고) : 죄 없고 허물 없어도
讒口囂囂(참구효효) : 모함하는 소리 들끊는구나
下民之孽(하민지얼) : 못난 백성이 받는 재앙
匪降自天(비강자천) : 하늘이 내린 것 아니로다
噂沓背憎(준답배증) : 면전에서 칭찬하고 뒤에서 미워함은
職競由人(직경유인) : 오로지 다투어 해치는 사람 때문이로다
悠悠我里(유유아리) : 끊없는 내 시름도
亦孔之痗(역공지매) : 너무나도 괴롭구나
四方有羨(사방유선) : 온 세상 즐거운데
我獨居憂(아독거우) : 나만 홀로 근심에 산다
民莫不逸(민막불일) : 백성들 모두 편안한데
我獨不敢休(아독불감휴) : 나만 홀로 감히 쉬지 못한다
天命不徹(천명불철) : 천명이 고루 통하지 못하다니
我不敢傚我友自逸(아불감효아우자일) : 나는 감히 본받지 못한다, 내 벗의 편함을

 

 

 

200.우무정(雨無正)-비야 끝없이 내려라

 

浩浩昊天(호호호천) : 넓고 넓은 하늘
下駿其德(하준기덕) : 언제나 덕을 베풀지는 않아는다
降喪饑饉(강상기근) : 상란과 기근을 내려
斬伐四國(참벌사국) : 천하의 나라를 죽이고 친다
旻天疾威(민천질위) : 푸른 하늘이 급히 포악하여
弗慮弗圖(불려불도) : 생각하지도 위해주지도 않는다
舍彼有罪(사피유죄) : 저 죄 지은 사람들 버려두고
旣伏其辜(기복기고) : 그 허물을 덮어주었고
若此無罪(약차무죄) : 이처럼 죄 없는 사람
淪胥以鋪(륜서이포) : 모두를 고통 속에 빠뜨렸다
周宗旣滅(주종기멸) : 주나라 종가는 이미 망해
靡所上戾(미소상려) : 머무를 곳마저도 없구나
正大夫離居(정대부리거) : 정직한 대부들 모두 떠나
莫知我勩(막지아예) : 우리들 괴로움 아는이 없구나
三事大夫(삼사대부) : 삼경과 대부들은
莫肯夙夜(막긍숙야) : 아침저녁 일하려 하지 않고
邦君諸侯(방군제후) : 제후국의 제후들은
莫肯朝夕(막긍조석) : 아침저녁으로 조회하려하지 않는구나
庶曰式臧(서왈식장) : 착해지기를 바라나
覆出爲惡(복출위악) : 도리어 더욱 악한 일만 하는구나
如何昊天(여하호천) : 어찌하여 하늘은
辟言不信(벽언불신) : 법도에 맞는 말은 믿지 않는가
如彼行邁(여피행매) : 저들처럼 가는 길
則靡所臻(칙미소진) : 이를 곳이 없어리라
凡百君子(범백군자) : 모든 관리들
各敬爾身(각경이신) : 모두들 서로 그대들 몸을 조심하라
胡不相畏(호불상외) : 어찌 두렵지 않으리오
不畏于天(불외우천) : 하늘에 두렵지 않은가
戎成不退(융성불퇴) : 병란이 일어나 물러설줄 모르고
飢成不遂(기성불수) : 기아가 들어 그칠 줄 모른다
曾我暬御(증아설어) : 임금 가까이 모신 나만이
憯憯日瘁(참참일췌) : 시름에 겨워 초췌해진다
凡百君子(범백군자) : 모든 관리들은
莫肯用訊(막긍용신) : 옳은 길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聽言則荅(청언칙답) : 부르면 겨우 답하고
譖言則退(참언칙퇴) : 귀에 거슬리는 말엔 돌아서는구나
哀哉不能言(애재불능언) : 애달파라, 말못하는 이여
匪舌是出(비설시출) : 혀는 말도 꺼내지 못해
維躬是瘁(유궁시췌) : 오직 몸만 초췌해진다
哿矣能言(가의능언) : 좋겠구나, 말잘하는 이여
巧言如流(교언여류) : 교묘한 말 물흐르듯 하여
俾躬處休(비궁처휴) : 제 몸을 편히 지내게 하는구나
維曰予仕(유왈여사) : 벼슬살이 어려워라
孔棘且殆(공극차태) : 험하고도 위태로워라
云不可使(운불가사) : 일을 해내지 못하면
得罪于天子(득죄우천자) : 천자에게 죄를 얻고
亦云可使(역운가사) : 또 일을 해내면
怨及朋友(원급붕우) : 동료 친구로부터 원망을 받는구나
謂爾遷于王都(위이천우왕도) : 새 왕돌로 옮겨오라 권하였더니
曰予未有室家(왈여미유실가) : 그 곳엔 내 집없다 핑계 말하는구나
鼠思泣血(서사읍혈) : 근심스런 생각에 피눈물 흘리니
無言不疾(무언불질) : 아프게 하지 않은 말 한 마디도 없구나
昔爾出居(석이출거) : 지난날 그대가 나가 살아도
誰從作爾室(수종작이실) : 누가 따라가 그대 집 지어주었던가

 

 

 

201.소민(小旻)-하늘이여

 

旻天疾威(민천질위) : 하늘의 포악한 위세
敷于下土(부우하토) : 땅에 펼쳐졌구나
謀猶回遹(모유회휼) : 하는 일마다 간사로워
何日斯沮(하일사저) : 언제나 그치려나
謀臧不從(모장불종) : 좋은 계획 따르지 않고
不臧覆用(불장복용) : 나쁜 것만 도리어 따르는구나
我視謀猶(아시모유) : 그 계획 내가 보니
亦孔之邛(역공지공) : 또한 너무도 해롭구나
潝潝訿訿(흡흡자자) : 친하다가 서로 헐뜬으니
亦孔之哀(역공지애) : 또한 너무도 안타깝도다
謀之其臧(모지기장) : 계획 옳으면
則具是違(칙구시위) : 모두가 거절하고
謀之不臧(모지불장) : 계획이 나쁘면
則具是依(칙구시의) : 모두가 따르는구나
我視謀猶(아시모유) : 그 계획 내가 보니
伊于胡厎(이우호지) : 어찌 될지 모르겠구나
我龜旣厭(아귀기염) : 내 거북도 이미 지쳐
不我告猶(불아고유) : 나에게 계획 알려주지 않는구나
謀夫孔多(모부공다) : 계획을 내는 사람은 많지만
是用不集(시용불집) : 해 내는 데는 모이지 않는구나
發言盈庭(발언영정) : 말하는 이는 마당에 가득 차는데
誰敢執其咎(수감집기구) : 누가 감히 그 허물을 책임질 것인가
如匪行邁謀(여비행매모) : 지나가는 사람의 계획 같아
是用不得于道(시용불득우도) : 해 내려해도 길을 잡을 수 없도다
哀哉爲猶(애재위유) : 안타까워라, 계획을 행함이여
匪先民是程(비선민시정) : 성현의 길 아니고
匪大猶是經(비대유시경) : 원대한 계획 본받지 않는구나
維邇言是聽(유이언시청) : 오직 눈앞의 말만 듣고
維邇言是爭(유이언시쟁) : 오직 눈앞의 말만 다투는구나
如彼築室于道謀(여피축실우도모) : 집짓는 일, 지나가는 사람과 의논하는 것 같아
是用不潰于成(시용불궤우성) : 시작해도 아무것도 이루어지 못하리라
國雖靡止(국수미지) : 나라가 비록 안정되지 못해도
或聖或否(혹성혹부) : 성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
民雖靡膴(민수미무) : 백성이 비록 많지 않아도
或哲或謀(혹철혹모) : 현명한 백성 있고 지략이 있는 백성도 있고
或肅或艾(혹숙혹애) : 엄숙한 백성도 있고 어진 백성도 있도다
如彼泉流(여피천류) : 저 흐르는 샘물처럼
無淪胥以敗(무륜서이패) : 백성 모두가 패망의 늪으로 빠지지 않았으면
不敢暴虎(불감폭호) : 맨손으로 호랑이와 싸우지 말고
不敢馮河(불감풍하) : 걸어서 황하를 건너지 말라
人知其一(인지기일) :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莫知其他(막지기타) : 그 밖의 것은 알지 못하는구나
戰戰兢兢(전전긍긍) : 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
如臨深淵(여임심연) : 깊은 못에 임하는 듯 하고
如履薄冰(여리박빙) : 엷은 얼음 밟는 듯이 조심하여라

 

<해>

旻天疾威  敷于下土  謀猶回遹  何日斯沮

謀臧不從  不臧覆用  我視謀猶  亦孔之邛

賦이다. 旻은 幽遠한 뜻이다. 敷는 펼침이요, 猶는 謀策이요,
回는 邪惡함이요, 遹은 간사함이요, 沮는 沮止함이요, 臧은 善함이요,
覆은 도리어요, 邛은 병통스러워 함이다. 
大夫가 왕이 사특한 謀策에 유혹되어 능히 決斷하여 善을 쫓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이 詩를 지은 것이다.
旻天이 사나움이 下土에 퍼져서, 왕의 謀猶를 邪辟하게 해서 그칠 날이 없다.
謀策이 善한 것은 좇지 않고 그 不善한 것을 도리어 좇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그 謀猶를 보건데, 또한 매우 病痛스러워 하는 것이다.

 


潝潝訿訿  亦孔之哀  謀之其臧  則具是違

謀之不臧  則具是依  我視謀猶  伊于胡底

賦이다. 潝潝은 서로 和함이요, 訿訿는 서로 헐뜯음이다.
具는 함께요, 底는 이름이다. 
小人은 雷同하되 和하지 못하니 그 뜻이 深遠하다
그러나, 謀策이 선한에서는 벗어나고 그 不善한 것을 좇으니,
또한 어찌 능히 安定됨이 있으리오.

 


我龜旣厭  不我告猶  謀夫孔多  是用不集

發言盈庭  誰敢執其咎  如匪行邁謀  是用不得于道

賦이다. 集은 이룸이다.
卜筮를 자주하면 문란해져서 거북이 싫어하는 까닭에
다시 그 의도한 바의 吉凶을 고하지 못하고,
謀夫가 많으면 是非가 相奪하여 쫗을 바에 마땅하지 않다.
따라서 꾀하는 것이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아마도 發言이 뜰에 가득하여 각기 그 옳다 하는 것만 맞다고 하고서,
그 책임을 맞고 결단하기를 즐겨하지는 않으니,
行邁치 않고서 갈곳만을 앉아서 도모함과 같으니 꾀하기를 비록 살펴하나
또한 어찌 도로에 나아감이 있으랴.

 


哀哉爲猶  匪先民是程  匪大猶是經  維邇言是聽

維邇言是爭  如彼築室于道謀  是用不潰于成

賦이다. 先民은 옛적 聖賢이다. 程은 法이요, 猶는 道이요, 經은 떳떳함이요,
潰는 이룸이다.  哀惜하다.
요즘의 謀策이여! 先民을 法삼지 않으며, 大道로써 떳떳함을 삼지 않고,
그 듣고서 싸우는 것이 모두가 淺末스러운 말이거늘이것으로써 서로 扶持하니,
마치 장차 집을 지음에 길가는 사람들과 도모하여 사라사람이 異論을 말하니
그 능히 집을 다 지을 수 있으랴.
옛말에 “길가에 집을 지으면 三年이 되어도 이룰 수 없다.”라 하였으니
아마도 여기에서 나온 듯 하다.

 


國雖靡止  或聖或否  民雖靡膴  或哲或謀

或肅或艾  如彼流泉  無淪胥以敗

賦이다. 止는 定함이다. 聖은 通明함이다. 膴는 큼이며 많음이다.
艾는 乂와 같으니 다스림이다. 淪은 빠짐이요 胥는 서로이다. 
國論이 비록 정해지지 않았으나 通明한 자가 잇고 그렇지 못한 자가 있으며,
백성이 비록 많지는 않으나 賢哲한 자· 謀策을 잘하는 자·엄숙한 자·
잘 다스려진 자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왕이 善한 자를 쓰지 못하니, 비록 善者가 있으나 능히 스스로가 두질 못함이니,
장차 샘물이 흘러 돌아오지 않아서, 빠지고 서로 敗함에까지 이르는 것과 같다.
聖·哲·謀·肅·艾는 바로 「洪範」 五事의 德이니
아마 이 詩를 지은 자는 또한 箕子의 學問을 傳하는 자일 것이다.

      

不敢暴虎  不敢馮河  人知其一  莫知其他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

賦이다. 맨손으로 잡는 것을 ‘暴’라 하고 맨몸으로 건너는 것을 ‘馮’이라 하니
几에 기댄 듯이 하는 것이다. 戰戰은 저어함이요, 兢兢은 警戒함이다.
깊은 못에 臨한 듯 함은 떨어질까 두려워 함이요,
얄팍한 얼음을 밟는 듯이 한다는 것은 빠질가 두려워 함이다.
衆人의 思慮는 능히 먼 곳에 미치지 못하여
暴虎馮河의 患亂이 가까히에서 보기 쉬운 것은 피할 줄을 알지만
喪國亡家의 禍亂이 드러나지 않은 곳에 숨겨져 있는 것은
근심스러워할 줄을 알지 못한다.
따라서, “戰戰兢兢하여 깊은 연못에 臨한 듯 한다.” 하니
그 禍亂이 미칠까 저어하는 말이다.


小旻 六章이니, 三章은 章 八句요  三章은 章 七句이다.

蘇氏는 “ ꡔ小旻ꡕ·ꡔ小宛ꡕ·ꡔ小弁ꡕ·ꡔ小明ꡕ 네
詩는 모두가 ‘小’로써 篇을 이름하였으니,
이 때문에 <小雅>로 구별되기도 한다.
그 <小雅>에 있는 것을 ‘小’라 이른 까닭에
그 <大雅>에 있는 것을 <召旻>  ꡔ大明ꡕ이라 말한 것이요,
홀로 ꡔ宛弁ꡕ만을 闕하였으니, 생각해 보건데 孔子께서 刪定하신 듯 하다.
비록 그 ‘大’는 버렸으나, 그 ‘小’라는 것을 오히려 ‘小’라 이른 것은
아마도 바로 그 옛것을 쓴 것일 것이다.”

 

 

 

 

202.소완(小宛)-작은 산비둘기여

 

宛彼鳴鳩(완피명구) : 작은 산비둘기여
翰飛戾天(한비려천) : 날개 짓하며 하늘까지 치솟는다
我心憂傷(아심우상) : 내 마음 시름겨워
念昔先人(념석선인) : 옛 선인들 생각한다
明發不寐(명발불매) : 날이 밝도록 잠못자고
有懷二人(유회이인) : 두 분 부모님 그리워라
人之齊聖(인지제성) : 착실하고 성스러운 사람
飮酒溫克(음주온극) : 술마셔도 온화한데
彼昏不知(피혼불지) : 저 혼매한 사람들
壹醉日富(일취일부) : 하나같이 취해 날로 심해진다
各敬爾儀(각경이의) : 각자 그대들 행동 삼가하라
天命不又(천명불우) : 하늘도 돕지 않으니라
中原有菽(중원유숙) : 벌판의 콩을
庶民采之(서민채지) : 백성들이 캐는구나
螟蛉有子(명령유자) : 뽕나무 벌레 새끼들을
蜾蠃負之(과라부지) : 나나니 벌이 데려온다
敎誨爾子(교회이자) : 그대들 자식들 깨우쳐
式ꜘ似之(식곡사지) : 그것처럼 착하게 키우라
題彼脊令(제피척령) : 저기 할미새 노래하라
載飛載鳴(재비재명) : 날으며 지저귄다
我日斯邁(아일사매) : 나는 날마다 나아가고
而月斯征(이월사정) : 달마다 노력하노라
夙興夜寐(숙흥야매) : 일찍 일어나고 늦어서야 잔다
毋忝爾所生(무첨이소생) : 그대 낳아주신 분 욕되게 하지 말라
交交桑扈(교교상호) : 할미새가 짹짹거리며
率場啄粟(솔장탁속) : 마당을 돌며 곡식을 쫓는다
哀我塡寡(애아전과) : 애닲아라, 우리 병들고 고달픈 몸
宜岸宜獄(의안의옥) : 감옥에 갇혀 있도다
握粟出卜(악속출복) : 곡식 들고 나가 점을 쳐
自何能ꜘ(자하능곡) : 어찌해야 좋은가 알아보련다
溫溫恭人(온온공인) : 온화하고 공손하기
如集于木(여집우목) : 나무에 새 모이듯 하라
惴惴小心(췌췌소심) : 두려워하고 조심하기
如臨于谷(여임우곡) : 깊은 골짜기에 임하듯 하라
戰戰兢兢(전전긍긍) : 무서워하고 경계하기
如履薄冰(여리박빙) : 엷은 얼음 밟는 듯 하라

 

<해>

宛彼鳴鳩  翰飛戾天  我心憂傷  念昔先人  明發不寐  有懷二人

興이다. 宛은 작은 모양이다. 鳴鳩는 斑鳩새이다.
翰은 깃이요, 戾는 이름이다. 明發은 장차 아침에 光明이 開發하려 함을 이른 것이다.
二人은 父母이다.
이것은 大夫가 時期가 어지러운 때를 만나서 兄弟들이 서로 禍를 면할 것을 勸戒한 시이다.
따라서, 저 宛然한 작은 새도 또한 깃으로 날며 하늘에 이르는데,
나의 마음이 憂傷함이, 어찌 옛적 先人을 생작하지 않으랴.
이 때문에 明發할 때까지 잠들지 못하며 부모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을 말하여 相戒의 단서를 삼은 것이다.

 


人之齊聖  飮酒溫克  彼昏不知  壹醉日富  各敬爾儀  天命不又

賦이다. 齊는 齊肅함이요, 聖은 通明함이다. 克은 이김이다.
富는 甚과 같다. 又는 復이다.
齊聖한 사라은 비록 취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溫恭自持하여 이기니,
이른바 酒困이 되지 않는 것이다.
저 昏然히 不知한 자는 취하는 데에만 한결같이 하여서 날로 심해진다.
이 때문에 각기 너의 威儀를 敬謹할 지어다.
天命이 이미 떠나가면 장차 다시 오지 않으리니 恐懼치 않을 수 없다.
이 때에 왕이 술로 敗德하여 신하들이 감화된 것이다.
따라서 이에 형제들이 서로 권계함에 첫머리에 말을 한 것이다.

 


中原有菽  庶民采之  螟蛉有子  蜾蠃負之  敎誨爾子  式穀似之

興이다. 中原은 原中이다. 菽은 大豆이다.
螟蛉은 뽕나무 위의 푸른 벌레이니, 步屈과 같다.
蜾蠃는 땅벌이니, 벌과 같지만 허리가 작으니,
뽕나무 벌레를 취하여 나무의 구멍 안에 지고 가면 七日만에 그 새끼로 化하게 된다.
式은 씀이요, 穀은 善함이다. 
原中에 大豆가 있으면 庶民이 취할 것이라고하여,
善한 道를 사람들이 모두 행할 수 있다고 興하였고,
螟蛉이 새끼가 있다면 蜾蠃가 지고 간다고하여 흡사하지 않은 것도
가르쳐서 흡사하게 할 수 있음을 興하였다.
善하고 흡사하다는 것은 上文 두 구절에서 興한 것을 종결하여 말한 것이니,
오직 혼자서만 그 몸을 선하게 하지 말 것이요,
또한 마땅히 그 자식을 가르쳐서 선을 행하게 하라고 권계한 것이다.

 


題彼脊令  載飛載鳴  我日斯邁  而月斯征  夙興夜寐  無忝爾所生

興이다. 題는 봄이다. 脊令은 날면 울고 걸어갈 때는 몸을 흔든다.
載는 則이요, 而는 汝요, 忝은 욕됨이다. 
저 脊令을 보면 한편으로는 날고, 한편으로는 울곤 한다.
내가 이미 날마다 이에 가거든 너도 또한 달마다 이에 갈 것이니,
마땅히 각자가 힘쓰고 努力할 것이요, 겨를에 安逸해져서 禍를 취하지 말 것이니,
서로 救恤함에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夙興夜寐하는 것은 각자가 부모님께 욕됨이 없기를 구하는 것이다.

 


交交桑扈  率場啄粟  哀我塡寡  宜岸宜獄  握粟出卜  自何能穀

興이다. 交交는 往來하는 모양이다.
桑扈는 竊脂새이니 俗稱하기로는 靑觜라 하니 肉食을 하며 곡식을 먹지 않는다.
塡은 瘨과 같으니, 병듦이다. 岸은 또한 獄이다.
韓詩에는 犴이라 하였으니, 鄕亭에서 묶어두는 것을 犴라 하고 朝廷에서 묶는 것을 獄이라 한다.
桑扈는 곡식을 먹지 않거늘 지금에 와서는 마다을 따라가며 곡식을 먹고,
病寡한 자는 岸·獄에 가둬두는 것이 마땅치 않은데도 岸·獄에 가둬둠이 마땅하다 하니
王이 鰥寡를 救恤하지 않고서 刑辟에 빠뜨리기를 좋아함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自善의 道로써 구하지 않을 수도 없는 까닭에 그 곡식을 握持하고서
(밖에) 나가서 점치며 말하기를 “어찌하면 능히 善하게 할 수 있을까.” 하였다.
곡식을 쥔다 함으로써 그 貧窶함의 심한 것을 드러내었다.

 


溫溫恭人  如集于木  惴惴小心  如臨于谷  戰戰兢兢  如履薄冰

賦이다. 溫溫은 和柔한 모양이다.
如集于林은 떨어질까 두려워 함이요, 如臨于谷은 빠질까 두려워 함이다.

 


小宛 六章이니, 章六句이다.


이 詩의 말은 가장 明白하고 뜻이 지극히 懇至하거늘
해설하는 자가 기필하여 왕을 풍자하는 詩라 하였다.
따라서, 그 말이 穿鑿되고 破碎하여 이치에 닿지 않음이 더욱 심하므로,
지금 다 改定하였으니, 讀者는 상세히 하라

 

 

 

203.소변(小弁)-즐거워라

 

弁彼鸒斯(변피여사) : 즐거운 저 갈가마귀
歸飛提提(귀비제제) : 떼지어 날아 돌아가는구나
民莫不ꜘ(민막불곡) : 백성들 다 즐거운데
我獨于罹(아독우리) : 나만 재난 당했구나
何辜于天(하고우천) : 어찌하여 하늘에 벌 받는가
我罪伊何(아죄이하) : 내 죄가 무엇일까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云如之何(운여지하) : 이를 어떠하다 할까나
踧踧周道(축축주도) : 훤리 넓은 대로에
鞫爲茂草(국위무초) : 이제는 잡초가 무성하다
我心憂傷(아심우상) : 내 마음의 시름
惄焉如擣(녁언여도) : 어찌 이렇게 방망이질 치는가
假寐永歎(가매영탄) : 잠들지 못하고 누워도 이어지는 긴 탄식
維憂用老(유우용노) : 근심으로 다 늙어가노라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疢如疾首(진여질수) : 두통처럼 병들었도다
維桑與梓(유상여재) : 뽕나무와 가래나무 같은 나무도
必恭敬止(필공경지) : 반드시 공경하는 마음 있어서
靡瞻匪父(미첨비부) : 아버지 바라보지 않음이 없고
靡依匪母(미의비모) : 어머니 의지하지 않음이 없도다
不屬于毛(불속우모) : 어느 하나 부모의 발부에 속하지 않으며
不罹于裏(불리우리) : 어느 하나 부모의 몸 속에서 받지 않았으랴
天之生我(천지생아) : 하늘이 날을 낳아줌이
我辰安在(아진안재) : 나의 일진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菀彼柳斯(울피류사) : 우거진 저 버드나무 속에
鳴蜩嘒嘒(명조혜혜) : 매미우는 소리 맴맴거린다
有漼者淵(유최자연) : 깊고깊은 연못가에는
萑葦淠淠(추위비비) : 한 길 넘는 갈대가 무성하구나
譬彼舟流(비피주류) : 내 처지는 저 조각배처럼 흘러
不知所屆(불지소계) : 닿은 곳을 알지 못하는구나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슬픔이여
不遑假寐(불황가매) : 옷 입은채로도 잠들지 못한다
鹿斯之奔(록사지분) : 사슴이 내달아 달리니
維足伎伎(유족기기) : 그 달리는 다리 한가롭도다
雉之朝雊(치지조구) : 장끼가 아침에 우니
尙求其雌(상구기자) : 아직도 까투리를 찾고 있구나
譬彼壞木(비피괴목) : 마치 저 병든 나무같이
疾用無枝(질용무지) : 병들어 가지 없는 것과 같도나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寧莫之知(녕막지지) : 어찌 알아주는 이 없는가
相彼投兎(상피투토) : 저 그물에 빠진 토끼도
尙或先之(상혹선지) : 오히려 먼저 구해주기도 하고
行有死人(행유사인) : 길가가 죽은 사람 있어도
尙或墐之(상혹근지) : 오히려 묻어주는 자 있거늘
君子秉心(군자병심) : 임의 마음 쓰씸은
維其忍之(유기인지) : 그 어찌 이렇게도 모진가
心之憂矣(심지우의) : 내 마음의 근심이여
涕旣隕之(체기운지) : 눈물만 흘러 떨어지는구나
君子信讒(군자신참) : 임이 모함하는 말 믿으심이
如或酬之(여혹수지) : 마치 권하는 술 받으시는 것 같도다
君子不惠(군자불혜) : 임이 은혜롭지 못함이
不舒究之(불서구지) : 자세히 그것을 살피시지도 않는다
伐木掎矣(벌목기의) : 나무를 찍어서 당기시고
析薪扡矣(석신타의) : 나무결 따라서 장작 패신다
舍彼有罪(사피유죄) : 저 놈들 죄지은 사람 버려두고
予之佗矣(여지타의) : 나에게 죄를 짊어지우신다
莫高匪山(막고비산) : 높지 않으면 산이 아니고
莫浚匪泉(막준비천) : 깊지 않으면 샘이 아니도다
君子無易由言(군자무역유언) : 임이여 너무 쉽게 말하지 마오
耳屬于垣(이속우원) : 담자에 귀가 있으니
無逝我梁(무서아량) : 내 어살에 아무도 가지 마시고
無發我笱(무발아구) : 내 통발을 누구도 들지 마시오
我躬不閱(아궁불열) : 지금 내 몸도 용납하지 못하는데
遑恤我後(황휼아후) : 내 뒷일을 황급히 구휼하리오

 

<해>

弁彼鸒斯  歸飛提提  民莫不穀  我獨于罹  何辜于天  我罪伊何 

心之憂矣  云如之何

興이다. 弁은 날며서 扶翼하는 모양이다.
鸒는 雅烏이니, 작고 무리를 많이 지어 다니고,
배 아랫쪽이 희니 江東에서는 부르기를 ‘鵯烏’라 한다.
斯는 語詞이다. 提提는 떼로 날며 安閒한 모양이다.
穀은 善이요, 罹는 근심함이다. 
옛말에 幽王의 太子 宜臼가 廢位당하여 이 詩를 지었다 한다.
떼지어 나는 저 갈가마귀는 날아서 돌아 오기를 提提히 한다.
백성들이 善하지 않음이 없거늘 나만이 홀로 근심하니 갈가마귀만도 못하구나.
‘何辜于天 我罪伊何’라는 것은 원망하면서도 사모하는 것이다.
舜께서 旻天에 號泣하시며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심은
나에게 무슨 죄가 있어서인가.”라고 말씀하시니,
아마도 이와 같다. “心之憂矣 云如之何”는 그 어쩔 수 없는 줄을 알고서
편안해한다는 말이다.

 

踧踧周道  鞠爲茂草  我心憂傷  惄焉如擣  假寐永嘆  維憂用老

心之憂矣  疢如疾首

興이다. 踧踧은 平易함이요, 周道는 큰길이다.
鞠은 窮이요, 惄은 思요, 擣는 舂이다. 衣冠을 벗지 않고 자는 것을 假寐라 한다.
疢은 疾과 같다.  
踧踧한 周道는 장차 모두 무성한 풀밭이 될 것이요,
내 마음에 憂傷하기를 허탈하여 방아질하는 듯 하다.
精神이 憒眊하여 假寐 중에 이르도록 잊지 목하고 길게 탄식하니,
걱정하기를 오래하였으므로 늙지 않았는데도 늙는 것이다.
열병으로 머리가 아프다면 근심하기를 더욱 甚히 한 것이다.

 

維桑與梓  必恭敬止  靡瞻匪父  靡依匪母  不屬于毛  不離于裏

天之生我  我辰安在

興이다. 桑·梓는 二木이니 옛날 五畝의 집에 담장 아래에 심어서
子孫에게 남겨 주어 蠶食을 공급하고 器用을 갗추어 주는 것이다.
瞻이란 것은 높이 우러름이요, 依란 것은 親히하여 의지하는 것이다.
屬은 연이음이다. 毛는 膚體의 餘氣의 末屬이다. 離는 걸림이다.
裏는 心腹이다. 辰은 時와 같다.  
桑·梓도 부모께서 심으신 것이면 오히려 또한 반드시 더 恭敬하거든,
하물며 부모님은 지극히 높고 지극히 친밀하니 마땅히 瞻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께서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니,
아마도 나는 부모님의 터럭에도 속하지 못하는가?
아마도 나는 부모의 心腹에 걸린 것이 없는가?
허물을 돌릴 곳이 없어서 하늘에 미루어 말하기를
“아마 내가 난 때가 좋지 않았는가. 어찌 상서롭지 못함이 여기에까지 이르렀는가.”라고 하였다.

 

菀彼柳斯  鳴蜩嘒嘒  有慛者淵  萑葦淠淠  譬彼舟流  不知所屆 

心之憂矣  不遑假寐

興이다. 菀은 무성한 모양이다. 蜩는 매미이다. 嘒嘒는 소리이다. 漼는 깊은 모양이다.
淠淠는 많음이다. 届는 이름이요, 遑은 겨를이다.  
무성한 저 버드나무에는 매미 우는 소리 嘒嘒하고 깊은 연못에는 물억새풀 무성도 하다.
지금 나만이 홀로 버려지고 쫓겨나니, 배가 물 속으로 흘러가서 그 이를 곳이 어디인지 알지 못함과 같다.
이 때문에 근심하기를 깊히하여 옛적에는 오히려 假寐라도 하였는데, 지금은 그럴 겨를도 없도다.

 

鹿斯之奔  維足伎伎  雉之朝雊  尙求其雌  譬彼壞木  疾用無枝

心之憂矣  寧莫之知

興이다. 伎伎는 느린 모양이니, 마땅히 빨리해야 하는데 느린 것은 그 무리를 머물게 함이다.

雊는 꿩이 우는 것이다. 壞는 傷病함이다. 寧은 何와 같다.

사슴이 달려감에 그 발들이 伎伎연하며  꿩이 아침에 울적에도 또한 그 妃匹을 구할 줄을 알거늘,

지금 나만이 홀로 버림받아 쫓겨나니, 傷하여 病을 앓는 나무가 憔悴해져서 가지가 없다.

이 때문에 근심을 하는데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다.

 

相彼投ꟙ  尙或先之  行有死人  尙或墐之  君子秉心  維其忍之

心之憂矣  涕旣隕之

興이다. 相은 봄이요, 投는 달림이요, 行은 길이요, 墐은 묻음이요, 秉은 잡음이요, 隕은 떨어짐이다.

○ 저 쫓김을 당하여 사람에게 달려드는 토끼를 보고도 오히려 혹 그 곤궁함을 애처럽게 여겨서

먼저 빠져나가게 하는 자가 있으며, 길에 죽은 사람이 있어도 혹 그 폭로함을 애처럽게 여겨

묻어주는 자가 있으니, 이는 모두 不忍之心이 있어서이다.

지금 왕은 참소하는 말을 믿어서 그 자식을 버리고 쫓아내어

일찍이 달려드는 토끼와 죽은 사람을 보는 것만도 못하니,

그 마음가짐이 잔인하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마음에 근심하여 눈물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君子信讒  如或酉壽之  君子不惠  不舒究之  伐木掎矣  析薪杝矣

舍彼有罪  予之佗矣

賦而興이다. 酬는 보답함이요, 惠는 사랑함이요, 舒는 느슨함이요, 究는 살핌이다.

掎는 의지함이니, 물건으로 그 위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柂는 그 결을 따름이다. 佗는 더함이다.

○ 왕이 오직 참언만을 이에 듣고서 마치 권하는 술잔을 받으면 얻는 즉시 마시듯이 하여

일찍이 은혜를 가하여 서서히 살피지 아니한다. 만일 서서히 살핀다면 참소하는 자의 실정을 알게 될 것이다.

나무를 베는 자도 오히려 그 위를 떠받치고 장작을 쪼개는 자는 오히려 그 결을 따라서

모두가 망령되히 挫折하지 않거늘 지금 이에 저 죄가 있는 참소하는 사람을 버려두고

나에게 죄 아닌 죄를 더하니 일찍이 나무를 베고 장작을 패는 것만도 못한 것이다. 이것은 興이다. 

 

莫高匪山  莫浚匪泉  君子無易由言  耳屬于垣  無逝我梁 

無發我笥  我躬不閱  遑恤我後

賦而比이다. 산이 지극히 높지만 혹은 그 봉우리에 올라가기도 하고 샘이 매우 깊지만 혹은 그 밑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말을 함부로 하지 않나니

귀를 담장에 붙이고 있는 자가 좌우를 관망하여 참소하는 말을 내는 자가 있을까 저어하는 것이다.

왕이 이에 마침내 褒姒를 왕후로 삼고 伯服을 태자로 삼았다.

그러므로, 고하여 말하기를 “나의 魚梁에 가지 말아 나의 통발을 꺼내지 말았으면 하건마는

내 몸도 주체하지 못하거늘 어느 겨를에 나의 뒤를 궁휼하랴.”라 하였으니, 아마도 比하는 말일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 唐 德宗이 장차 태자를 폐위하고 舒王을 세우려 하였는데

李泌이 간하면서 말하기를 ‘원컨대 陛下는 還宮하여 이 뜻을 드러내지 마소서.

좌우에서 듣는다면 장차 舒王에게서 공을 세우려고 하여 태자가 위태할 것입니다.’라 하였으니,

이는 바로 ‘군자는 내는 말을 쉽게 하지 말지어다.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고 함을 이른 것이다.

小弁이 지어진 것은 태자가 이미 폐위되었으나 이렇게 말한 것은

난리가 말미암아 생겨난 바가 말이 階梯가 되었음을 미루어 근본한 것이다.

 


小弁 八章이니, 章 八句이다.       

 


幽王이 申나라에 장가들어 태자 宜臼를 낳았는데 후에 褒姒를 얻어서 의혹되었고 아들 백복을 얻었는데,

그 참소를 믿어서 申后를 내치고 의구를 쫓아내니 의구가 이 시를 지어서 스스로 우너망한 것이다.

序에서는 “태자의 사부가 태자의 정을 기술하여 이 시를 지은 것이다.”라 하였으니,

그 어느 곳에 근거한 지 알 수 없다. 傳에는 “高子가 말하기를 ‘小弁은 小人의 詩입니다.’라 하였습니다.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엇을 말함인가.?’ ‘원망하기 떄문입니다.’ ‘고집불통이구나.

고자의 시를 해석함이여,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越나라 사람이 활을 당겨서 쏘면

자기가 말하고 웃으면서 말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소원해서요,

그 형이 활을 당겨서 쏘면 자신이 눈물을 떨구며 울면서 말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친히 한 것이다.

小弁의 원망은 어버이를 친히 한 것이니, 어버이를 친히 하는 것은 仁이다.

고루하구나, 高叟의 시를 해석함이여.’ ‘「凱風」은 어찌하여 원망하지 않았습니까?’

‘「凱風」은 어버이의 허물이 작은 것이요, 「小弁」은 어버이의 허물이 큰 것이니,

어버이의 허물이 큰데도 원망하지 않는다면 이는 더욱 성글어지는 것이요,

어버이의 허물이 작은데 원망한다면 이는 磯할 수 없는 것이니,

더욱 성글어지는 것도 불효요, 磯할 수 없는 것도 또한 불효인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舜은 그 지극한 효성인 성싶다. 50세까지 사모하셨다.

 

 


 

204.교언(巧言)-간사한 말

 

悠悠昊天(유유호천) : 아득한 하늘
曰父母且(왈부모차) : 부모와 같다고 한다
無罪無辜(무죄무고) : 죄 없고 허물도 없는데
亂如此幠(난여차무) : 어지러이 이처럼 세상을 덮는가
昊天已威(호천이위) : 하늘이 아무리 위엄있어도
予愼無罪(여신무죄) : 나에게 진정 아무 죄가 없은데
昊天大幠(호천대무) : 하늘은 크게도 덮는구나
予愼無辜(여신무고) : 나에게 진정 아무 허물 없는데
亂之初生(난지초생) : 어지러움이 처음 일어남은
僭始旣涵(참시기함) : 모함함이 이미 받아들여서이네
亂之又生(난지우생) : 어지러움이 또 일어난 것은
君子信讒(군자신참) : 임이 참언을 믿어버려서라네
君子如怒(군자여노) : 임이 참언에 노하시면
亂庶遄沮(난서천저) : 어지러움은 아마도 막았을 것이네
君子如祉(군자여지) : 임이 바른 말을 기뻐하시면
亂庶遄已(난서천이) : 어지러움은 이내 끝났을 것이네
君子屢盟(군자루맹) : 임이 맹약을 거듭하시니
亂是用長(난시용장) : 어지러움은 다시 자라난 것이라네
君子信盜(군자신도) : 임이 도둑들을 믿어
亂是用暴(난시용폭) : 어지러움이 다시 심하진 것이라네
盜言孔甘(도언공감) : 도둑의 말이 더욱 달콤해지니
亂是用餤(난시용담) : 어려움이 다시 심해진 것이라네
匪其止共(비기지공) : 그들이 함께 지냄을 그치지 못하니
維王之邛(유왕지공) : 오직 임금의 재앙이 되어버렸다네
奕奕寢廟(혁혁침묘) : 혁혁한 저 종묘여
君子作之(군자작지) : 임이 이를 지으셨도다
秩秩大猷(질질대유) : 조리 분명한 법도
聖人莫之(성인막지) : 성인이 이를 계획하셨네
他人有心(타인유심) : 다른 사람의 마음을
予忖度之(여촌도지) : 내가 헤아려 아는도다
躍躍毚兎(약약참토) : 약략히 뛰는 약은 토끼
遇犬獲之(우견획지) : 개를 만나면 잡히리라
荏染柔木(임염유목) : 부드럽고 연약한 나무여
君子樹之(군자수지) : 임이 그것을 심어셨도다
往來行言(왕래행언) : 오가는 말들
心焉數之(심언수지) : 마음 속으로 헤아려 보노라
蛇蛇碩言(사사석언) : 허풍치는 큰 소리여
出自口矣(출자구의) : 입에서 나오는구나
巧言如簧(교언여황) : 생황 혀같은 교묘한 말
顔之厚矣(안지후의) : 얼굴도 구텁구나
彼何人斯(피하인사) : 저 사람 누구인가
居河之麋(거하지미) : 황하가에 사는 사람
無拳無勇(무권무용) : 주먹도 없고 용기도 없으면서
職爲亂階(직위란계) : 분란 일으키기 일삼는다
旣微且尰(기미차종) : 헐어버린 다리에 종기나니
爾勇伊何(이용이하) : 너희들으니 용맹이 무슨 소용이리오
爲猶將多(위유장다) : 속임수를 행함이 아무리 많아도
爾居徒幾何(이거도기하) : 너희들 패거리 얼마나 되리오

 

<해>

悠悠昊天  曰父母且  無罪無辜  亂如此憮  昊天已威  予愼無罪

昊天泰憮  予愼無辜

賦이다. 悠悠는 원대한 모양이다. 且는 語詞이다. 憮는 큼이다.
已·泰는 모두 심함이다. 愼은 살핌이다.
○ 대부가 참소에 상심하여 고하지 않음이 없어서 하늘에 하소하여 말하기를
“悠悠한 昊天이 사람의 부모가 되거늘 어찌하여 죄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난리를 만나게 함이 이처럼 큰가.
昊天의 위엄이 이미 심하나 내 살펴보건대 허물이 없으며
昊天의 위엄이 크지만 내 살펴보니 허물이 없다.”라 하였으니
이는 스스로 하소연하여 면하길 구하는 말이다.

 

亂之初生  僭始旣涵  亂之又生  君子信讒  君子如怒  亂庶遄沮

君子如祉  亂庶遄已

賦이다. 僣始는 불신의 실마리이다. 涵은 容受함이다.
君子는 왕을 가리킨 것이다. 遄은 빠름이요, 沮는 그침이다. 祉는 喜와 같다.
○ 난리가 생기는 이유는 讒人이 믿지 못할 말로 처음에 들이면 왕이 涵容하여
그 진위를 살피지 않은 데에서 연유한 것이요,
난리가 또 생긴 것은 이미 그 讒言을 믿고 썼기 때문이다.
군자가 참인의 말을 듣고 만약 노하여 책망한다면 난리가 거의 빨리 그칠 것이요,
현자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아 들인다면 난리가 거의 빨리 그칠 것이거늘
지금 涵容하기를 끊이지 않고 참언이 나누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첨인은 날로 勝하고 군자는 날로 병들어 가는 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소인이 그 임금에게 참소할 적에 반드시 점점 들어가게 하나니,
그 처음에 나아가서 맛보게 하여 임금이 용납하여 막지 않으면
말을 꺼려야 할 것이 없음을 알고 이에 다시 진전하게 되나니
이윽고 임금이 믿은 뒤에 난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君子屢盟  亂是用長  君子信盜  亂是用暴  盜言孔甘  亂是用餤

匪其止共  維王之邛

賦이다. 屢는 자주이다.
盟은 邦國에 의심스러운 일이 있으면 희새을 죽이고 피를 발라서 신에게 아뢰고
서로 약속하는 것이다. 盜는 讒人을 가리킨 것이다.
餤은 나아감이요, 邛은 병듦이다.
○ 군자가 난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여러번 맹약하여 서로 약속한다면
난리가 이 때문에 조장되고, 군자가 능히 참소를 막지 못하고
도적을 믿고 학대한다면 난리가 이 때문이 포악해지는 것이요,
참언을 아름답게 여기기를 단것을 먹듯이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맛보고 물리지 않게 한다면 난리가 이 때문에 진척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讒人은 능히 그 職事를 받들지 못하고 한갓 왕의 병통으로 여길 뿐인 것이다.
대저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을 다스림에는 이롭고 忠言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하기에는 이로우니 그 말이 달다 하여 기뻐한다면
그 나라가 어찌 위태롭지 아니하랴.  

 


奕奕寢廟  君子作之  秩秩大猷  聖人莫之  他人有心  予忖度之 

躍躍毚ꟙ  遇犬獲之

興而比이다. 奕奕은 큼이요, 秩秩은 차례가 있음이다.
猷는 길이요 莫은 定함이다. 躍躍은 빨리 뛰는 모양이다. 毚은 교활함이다.
○ 奕奕한 寢廟를 군자가 지었고 秩秩한 큰 길은 성인이 지어서
타인의 마음을 내가 헤아릴 수 있고,
또 뛰어다니는 교활한 토기가 개를 만난 것을 비한 것이니,
반북하여 興하고 比하여 讒人의 마음을 내가 모두 얻어서
능히 그 정을 숨길 수 없는 것이다.

 

荏染柔木  君子樹之  往來行言  心焉數之  蛇蛇碩言  出自口矣

巧言如簧  顔之厚矣

興이다. 荏染은 부드러운 모양이다.
柔木은 오동나무의 등속이니, 가히 쓸 수 있는 것이다.
行言은 다니는 길의 말이다. 數는 변별함이다.
蛇蛇는 安舒함이다. 碩은 큼이니, 善言을 말한 것이다.
顔厚라는 것은 완악하여 수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 부드러운 나무는 군자가 심은 것이요 왕래하는 길거리의 말은
마음 속에서 능히 분별할 수 있다.
善言이 입에서 나온 것 같은 것은 마땅하거니와 생황과 같은 교묘한 말은
어찌 입에서 낼 수 있는가.
말도 한갓 가히 부끄러워할 것이거늘 저 안색을 후덕하게 하여
부끄러운 줄을 알지 못한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임기응변에 교묘한 자는 치욕을 쓰지 않음이 없다.”라 하였으니,
그 이 사람을 말한 것 같다. 

 

彼何人斯  居河之麋  無拳無勇  職爲亂階  旣微且尰  爾勇伊何

爲猶將多  爾居徒幾何

賦이다. 何人은 讒人을 지척한 것이니, 이는 반드시 가리키는 곳이 있는 것 같다.
천히 여기고 미워하였으므로 그 성명을 알지 못하여 何人이라 말한 것이다.
斯는 語辭이다. 水草가 섞인 것을 麋라 한다. 拳은 힘씀이요, 鷄는 사다리이다.
정갱이뼈에 부스럼이 난 것을 微라 하고 다리에 종기가 난 것을 尰이라 한다.
猶는 꾀요, 將은 큼이다.
○ 이 讒人이 下濕한 땅에 거하여 비록 拳勇으로 난리를 피울 수는 없으나
참소하는 말이 서로 다투어 오로지 난리의 사다리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발병이 있으니 또한 어찌 능히 용맹하리오마는
讒謀를 하는 데에는 크고 많음이 이와 같으니 이는 반드시 돕는 자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함께 사는 무리들이 거의 어떤 사람들이냐고 하였으니
또한 능히 심히 많지는 않음을 말한 것이다.

 


巧言 六章이니, 章 八句이다.

 


五章의 巧言 두 글자로 편을 이름지은 것이다.

 

 


 

205.하인사(何人斯)-저 사람은 누구인가

 

彼何人斯(피하인사) : 저 사람는 어떤 사람인가
其心孔艱(기심공간) : 그 마음 그렣도 고약하도다
胡逝我梁(호서아량) : 어찌 내 고기 보에는 가면서
不入我門(불입아문) : 내 집에는 들지 않는가
伊誰云從(이수운종) : 누구를 따라 왔는자
誰暴之云(수폭지운) : 포공을 따라왔다네
二人從行(이인종행) : 두 사람이 따라 다니니
誰爲此禍(수위차화) : 누가 이 화란을 만들었는가
胡逝我梁(호서아량) : 어찌 내 고기 보에는 가면서
不入唁我(불입언아) : 내게 와서 위로는 보내지 않는가
始者不如今(시자불여금) : 처음에는 지금 같지는 않았는데
云不我可(운불아가) : 이제는 나를 옳다하지 않는구나
彼何人斯(피하인사) :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胡逝我陳(호서아진) : 어찌 내 뜰 앞을 지나는가
我聞其聲(아문기성) : 나는 그이 소리 들어도
不見其身(불견기신) : 그의 몸은 보이지 않는다
不愧于人(불괴우인) : 사람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
不畏于天(불외우천) :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彼何人斯(피하인사) :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其爲飄風(기위표풍) : 그는 회오리 바람이라
胡不自北(호불자북) : 어찌 북에서 불어 오지 않고
胡不自南(호불자남) : 어찌 남에서 불어오지 않는가
胡逝我梁(호서아량) : 어찌 내 고기 보에는 가지 않고
祇攪我心(기교아심) : 다만 내 마음을 흩들어놓는가
爾之安行(이지안행) : 그대 천천히 다님에는
亦不遑舍(역불황사) : 또한 황급하여 쉬지도 못했다
爾之亟行(이지극행) : 그대 급히 다님에는
遑脂爾車(황지이차) : 황급히 수레에 기름칠 했도다
壹者之來(일자지래) : 한번만 찾아와
云何其盱(운하기우) : 그토록 눈빠지게 기다리랴
爾還而入(이환이입) : 그대 다시 돌아와 온다면
我心易也(아심역야) : 내 마음 기뻐질 것이로다
還而不入(환이불입) : 돌아와 들러지 않으니
否難知也(부난지야) : 진정 이해하지 어려워라
壹者之來(일자지래) : 한번만 옴으로
俾我祇也(비아기야) : 내 마음 편하게 하시옵소서
伯氏吹壎(백씨취훈) : 형은 흙피리 불고
仲氏吹篪(중씨취지) : 아우는 대피리 분다
及爾如貫(급이여관) : 그대가 나와 이어짐에
諒不我知(량불아지) : 그대가 나를 몰라주는구나
出此三物(출차삼물) : 이 세가지 사물을 불러내어
以詛爾斯(이저이사) : 그 대를 저주하리라
爲鬼爲꞉(위귀위역) : 귀신이 되거나 물여우가 되면
則不可得(칙불가득) : 볼 수 없도다
有靦面目(유전면목) : 부끄러운 그 얼굴을
視人罔極(시인망극) : 남에게 보이기에 망극하다
作此好歌(작차호가) : 이 좋은 노래 지어
以極反側(이극반측) : 부정한 마음 바로잡아주노라

 

<해>

彼何人斯  琦心孔艱  胡逝我梁  不入我門  伊誰云從  維暴之云

賦이다. 何人은 또한 그 성명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孔은 심함이요, 艱은 어려움이다.
我는 구설에 蘇公이라 하였고 暴은 暴公이라 하였으니, 모두 畿內의 제후들이다.
○ 舊說에 暴公이 卿士가 되어 蘇公을 참소하였다.
그러므로, 蘇公이 시를 지어서 끊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暴公을 배척하고자 하지 않았으므로
다만 그 따라가는 자를 가리켜서 말하기를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그 마음이 매우 사납구나.
어찌하여 나의 어량에 가면서 나의 문 안에는 들지 않는가.
이윽고 그 따른 사람을 물으니 바로 暴公이다.
대저 暴公을 따르면서 나의 문안에 들지 않는다면 暴公이 자기를 참소한 것이 분명하다.”라 한 것이다.

다만 구설이 詩에 분명한 글로써 상고할 만한 것이 없으니 감히 그 반드시 그러한 것인지는 상고할 수 없다.   

 


二人從行  誰 爲此禍  胡逝我梁  不入唁我  始者不如今  云不我可

賦이다. 二人은 暴公과 그 무리들이다. 唁은 지위를 잃음을 조문한 것이다.
○ “두 사람이 서로 쫓아서 가니 누가 자기를 참소하여 화를 입히는지 알 수 없다.
이윽고 나로 하여금 죄를 얻게 하고,
그 나의 어량에 갈 적에 또한 들어가지 아니하고 나를 위문하니,
네가 처음에 나와 함께 親厚할 때에 어찌 일찍이 지금처럼 나를 가하지 않게
여김이 있었는가.   

 


彼何人斯  胡逝我陳  我聞其聲  不見其身  不愧于人  不畏于天

賦이다. 陳은 堂 안의 길이니, 堂 아래에서 문에 이르는 길이다.
○ 나의 陳에 있으면 또한 가까우니, 그 소리를 듣고 그 몸을 보이지 않음은
그 종적이 詭秘함을 말한 것이다.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다면 사람들을 가히 속일 수 있거니와 하늘은 속일 수가 없으니,
네가 홀로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으랴. 어찌하여 나를 속이는가. 

 


彼何人斯  其爲飄風  胡不自北  胡不自南  胡逝我梁  祇攪我心

賦이다. 飄風은 暴風이다. 攪는 擾亂함이다.
○ 그 왕래하는 빠르기가 飄風과 같은 것이다.
북쪽으로부터 오고 남쪽으로부터 온다면 나와 서로 만날 수가 없거늘
지금은 나의 어량에 가니 다만 나의 마음을 교란시킬 뿐인 것이다.

 


爾之安行  亦不遑舍  爾之亟行  遑脂爾車  壹者之來  云何其盱

賦이다. 安은 느긋함이요, 遑은 겨를이요, 舍는 쉼이요,
亟은 빠름이요,盱는 바라봄이다.
ꡔ字林ꡕ에서는 “盱는 눈을 크게 뜨는 것이다.”라 하였고
ꡔ周易ꡕ에는 ‘盱豫悔’라 하였고
「三都賦」에 이르기를 ‘盱衡而誥’라 한 것이 이것이다.
○ 네가 평시에 서서히 감에도 오히려 쉴 겨를이 없거늘
하물며 빨리 가면 어느 겨를에 그 수레에 기름을 칠하랴.
지금 그 수레에 기름칠을 하니 서두르는 것이 아니거늘
이에 서둘러 가는 것으로 가탁하여 들어와서 나를 보지 아니하니
그 실정이 아닌 것이다.
어찌하여 한결같이 와서 나를 보지 아니하여
나로 하여금 너를 바라보기를 간절하게 하는가. 

 


爾還而入  我心易也  還而不入  否難知也  壹者之來  俾我祇也

賦이다. 還은 돌아옴이요, 易는 기뻐함이요, 祗는 편안함이다.
○ 네가 갈 적에 이미 나의 문에 들었거니와 진실로 돌아와서 들어오면
나의 마음이 거의 기뻐질 것이거늘, 돌아와서 들어오지를 않으니
너의 마음을 내가 알 수가 없다.
어찌하여 와서 나를 보지 아니하여 나의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가.
董氏가 말하기를 “이 시가 이에 이르러 그 어사가 더욱 느려사
그 참소한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  

 


伯氏吹壎  仲氏吹篪  及爾如貫  諒不我知  出此三物  以詛爾斯

賦이다. 伯·仲은 형제이니, 모두가 왕의 신하가 되었다면 형제의 뜻이 있는 것이다.
樂器에서 흙으로 만든 것을 壎이라 하는데 크기가 거위 새끼와 같으며
위가 뾰족하고 밑이 평평하고 저울추와 비슷하며 구멍이 여섯개이다.
대나무로 만든 것을 篪라 하는데, 길이가 1尺 4寸이며, 구멍이 일곱개요,
구멍 하나는 위에 나와 있고 대롱이 3분되어 모두 구멍이 여덟개이니 가로로 분다.
如貫은 줄로 물건을 꿴 것 같음이니, 서로 이어서 붙인 것이다.
諒은 진실로이다. 三物은 개·돼지·닭이니, 그 피를 내어서 맹약하는 것이다.
○ 伯氏가 壎을 불고 仲氏가 篪를 부는 것은
그 마음이 서로 친애하여 소리가 서로 응하여 和함을 말한 것이다.
너와 함께함이 물건을 꿴 것과 같으니 어찌하여 나를 알아주지 아니하고
나를 참소하는가.
진실로 나를 알아주지 않을진댄 이 세 물건을 내어서 맹약하는 것이 가하다.  

 


爲鬼爲虫或  則不可得  有靦面目  視人罔極  作此好歌  以極反側

賦이다. ꞉은 短狐이니 江·淮水에 모두 있으니
능히 모래를 머금었다가 수중의 사람의 그림자에 쏘면
그 사람이 갑자기 병이 들지만 그 형체를 볼 수가 없다.
靦은 면전에서 사람을 보는 모양이다. 好는 善함이다.
反側은 반복하면서 正直하지 못함이다.
○ 네가 귀신이 되거나 물여우가 된다면 볼 수가 없거니와 너는 바로 사람이다.
靦然히 면목이 있어서 사람과 서로 봄이 무궁할 때가 없으니
어찌 그 정을 끝내 헤아리지 않는가.
이 때문에 이 좋은 노래를 지어서 너의 反側하는 마음을 究極하게 한 것이다.

 


何人斯 八章이니, 章 六句이다.

 

이 시는 上篇의 文意와 비슷한데 의심컨대 한 손에서 나온 성싶다.
다만 상편은 청자를 먼저 풍자한 것이요, 이 편은 오로지 讒人만을 책망하였다.
王詩가 말하기를 “暴公이 임금에게 不忠하고 벗에게 不義로 대하니 이른바 大故이다.
그러므로, 蘇公이 단절한 것이다.
그러나 그 단절함에 暴公을 지척하지 아니하고 그 따라온 자를 말했을 뿐이요,
그 참소함을 드러내지 아니하고 의심한 바를 보였을 뿐이며,
이미 끊어버렸으나 오히려 한 번 온다면 나로 하여금 기쁘게 할 것이라 하였으니,
아마도 군자의 자기를 처리함이 충성되고 그 남을 대함이 너그러우므로,
가령 그 이 悔悟함으로 말미암아 문득 善意로 나를 쫓는다면 진시로 원하는 바요
비록 능히 이와 같지는 않지만 내 진실로 너무 심하게 하지는 않으니,
어찌 小丈夫처럼 한번 사람과 절교하면 비워하고 굳게 막아서
그 다시 합할까 두려워하리요. 

 

 


206.항백(巷伯)-항백

 

萋兮斐兮(처혜비혜) : 알록달록 아름다워라
成是貝錦(성시패금) : 조개무늬 비단이로다
彼譖人者(피참인자) : 저 참소하는 사람
亦已大甚(역이대심) : 이미 너무나 심하도다
哆兮侈兮(치혜치혜) : 입을 크게 벌림이여
成是南箕(성시남기) : 남기성 같은 모양이로다
彼譖人者(피참인자) : 저 참소하는 사람
誰適與謀(수적여모) : 누가 가서 같이 모함하는가
緝緝翩翩(집집편편) : 간삿러리 입 놀리며
謀欲譖人(모욕참인) : 남을 참소하려하는구나
愼爾言也(신이언야) : 그대 말 조심하시오
謂爾不信(위이불신) : 당신 못믿겠다 말하리라
捷捷幡幡(첩첩번번) : 약삭빠르고 재빠르게도
謀欲譖言(모욕참언) : 모의하여 참소하려하니
豈不爾受(기불이수) : 어찌 그대를 받아들이리
旣其女還(기기여환) : 끝내는 쫓겨서 돌아오리라
驕人好好(교인호호) : 교만한 사람들 좋아들하고
勞人草草(로인초초) : 괴로운 사람들 시름겨워한다
蒼天蒼天(창천창천) : 하늘이여, 하늘이여
視彼驕人(시피교인) : 저 교만한 사람 보시오
矜此勞人(긍차로인) : 이 괴로운 사람들 가엾게 여기소서
彼譖人者(피참인자) : 저 참소하는 사람
誰適與謀(수적여모) : 누가 그에게 가서 같이 모함할까
取彼譖人(취피참인) : 저 모함하는 사람 잡아다가
投畀豺虎(투비시호) : 승냥이와 호랑이에게 던져버리시오
豺虎不食(시호불식) : 승냥이와 호랑이도 먹지 않으면
投畀有北(투비유북) : 북녘의 신에게 전져주시고
有北不受(유북불수) : 북녘의 신도 받아들이 않으면
投畀有昊(투비유호) : 하나님께 던져주십시오
楊園之道(양원지도) : 나 사는 양원으로 가는 길
猗于畝丘(의우무구) : 묘구를 따라 나 있구나
寺人孟子(사인맹자) : 시인 맹자께서
作爲此詩(작위차시) : 이 시를 지어서
凡百君子(범백군자) : 여러 군자님께
敬而聽之(경이청지) : 삼가 들려 들입니다

 

<해>

萋兮斐兮  成是貝錦  彼譖人者  亦已大甚

比이다. 萋斐는 조금 문채나는 모양이다.
貝는 水中의 介蟲이니, 문채가 있어서 비단과 같은 것이다.
○ 이 때에 참소를 당하여 宮刑을 당하여 巷伯이 된 자가 이 시를 지은 것이다.
萋斐의 형상을 인하여 문채를 내어 貝錦을 이룸을 말하여,
남을 참소하는 자가 남의 작은 허물로 인하여 큰 죄를 꾸며 이룸을 비한 것이다.
저 이짓을 하는 자는 또한 너무 심하도다.   

          

哆兮侈兮  成是南箕  彼譖人者  誰適與謀

比이다. 哆·侈는 조금 벌어진 모양이다.
南箕는 네개의 별이니, 둘은 발꿈치가 되고 둘은 혀가 된다.
그 발꿈치가 좁아지면서 혀가 넓으니, 크게 벌려진 것이다.
適은 주장함이니, “누가 주장하여 함께 꾀하는고.” 한 것은
그 꾀가 비밀스러움을 말한 것이다.  

          

緝緝翩翩  謀欲譖人  愼爾言也  謂爾不信

賦이다. 緝緝은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소리이다.
혹자는 “緝은 남의 죄를 얽어 만드는 것이다.”라 하였고
혹자는 “조리가 있는 모양이다.”라 하였는데, 모두가 통한다.
翩翩은 왕래하는 모양이다.
남을 참소하는 자가 스스로 뜻을 얻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너의 말을 삼가하지 않다가 듣는자가 깨닫는 때가 있으면
장차 너를 불신할 것이다.

 


捷捷幡幡  謀欲譖言  豈不爾受  旣其女遷

賦이다. 捷捷은 빠른 모양이요, 幡幡은 反覆하는 모양이다.
王氏가 말하기를 “윗사람이 참소하기를 좋아하면
진실로 장차 너의 말을 받아줄 것이다.
그러나, 참소 좋아하기를 마지 않으면
참소를 만나는 화가 또한 이미 옮겨서 너에게 이를 것이다.”라 말하였다.
曾氏가 말하기를 “上章과 이 장은 모두가 충고의 말이다.

          

驕人好好  勞人草草  蒼天蒼天  視彼驕人  矜此勞人

賦이다. 好好는 즐거워함이요, 草草는 근심함이다.
驕人은 참소를 하여 뜻을 얻은 것이요,
勞人은 참소를 만나서 법도를 잃은 것이니, 그 모양이 이와 같은 것이다. 

 


彼譖人者  誰適與謀  取彼譖人  投畀豺虎

豺虎不食  投畀有北  有北不受  投畀有昊

賦이다. 거듭 “저 참소하는 자여 누구를 주장하여 함께 꾀했는고.”하고
다시 말한 것은 심히 미워하기 때문에 거듭 말한 것이다.
혹자는 衍文이라 하였다. 投는 버림이다.
北은 북방의 한량한 불모지이다.
不食·不受는 참소하는 사람은 物마다함께 미워하는 것이다.
昊는 昊天이니, 昊天에 버린다는 것은 그 죄를 제제하게 하는 것이다.
○ 이는 모두 가설하여 말하여 그가 사망하기를 바람이 심함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어진이 좋아하기를 「緇衣」와 같이 하고 惡 미워하기를 「巷伯」과 같이 한다.”고 한 것이다.

          

楊園之道  猗于畝丘  寺人孟子  作爲此詩  凡百君子  敬而聽之

興이다. 楊園은 下地이다. 猗는 더함이다. 畝丘는 高地이다.
寺人은 宮內의 小臣이니, 아마도 참언때문에 宮刑을 입고 이 官員이 된 자이다.
孟子는 그 字이다.
○ 楊園의 길이 畝丘에 얹혀있으므로써
천한 자의 말이 혹 군자에게 보탬이 있음을 興한 것이다.
참언은 미천한 자에게서 시작하여 그 점차 파급되는 것은 장차 大臣에게 미친다.
그러므로, 시를 지어서 듣고 삼가하게 한 것이다.
劉氏가 말하기를 “그 뒤에 왕후·태자 및 대부들이
과연 참소때문에 폐해진 자가 많았다.

 


巷伯 七章이니, 四章은 章 四句요, 一章은  五句요, 一章은 八句요, 一章은 六句이다.    


巷은 宮內의 길이름이니, 秦·漢時代의 永巷이라 이른 것이 이것이요,
伯은 長이니, 궁 안의 道官의 長이니, 바로 寺人이다.
그러므로 篇에 이름한 것이다.
班固와 司馬遷이 이르기를
“그 스스로 傷悼한 所以를 생각해 보건대 小雅 「巷伯」과 같다.”라 하였으니,
그 뜬은 또한 항백이 본래 참소를 입어서 형벌을 만난 것임을 이른 것이다.
楊氏가 말하기를 “寺人은 內侍 중에 미천한 자이다.
왕의 좌우에서 출입하면서 왕과 친근하여 날로 뵈는데, 
마땅히 틈을 엿볼 겨를이 없을 것인데, 지금 또한 참소에 상심하니
소원해진 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 詩에 이르기를 ‘모든 군자들이여. 공경히 들으라.’라 하여
지위에 있는 자들을 경계한 것이다.”라 하였으니,
그 해설이 같지 않다. 그러나, 또한 이치가 있으니, 우선 여기에 남겨 두었다.

三. 鴻雁之什(홍안지십)


 

187.홍안(鴻雁)-기러기

 

鴻雁于飛(홍안우비) : 기러기 날아
肅肅其羽(숙숙기우) : 그 날개소리 푸득득 푸드득
之子于征(지자우정) : 그분 길 떠나시니
劬勞于野(구로우야) : 들판에서 고생하신다
爰及矜人(원급긍인) : 사람들을 도우시니
哀此鰥寡(애차환과) : 이 불쌍한 홀애비와 과부를 불쌍히 여기신다

鴻雁于飛(홍안우비) : 기러기 날아
集于中澤(집우중택) : 못 가운데 모이는구나
之子于垣(지자우원) : 그분 담으로 가시니
百堵皆作(백도개작) : 집집마다 다 담장을 만든다
雖則劬勞(수칙구로) : 비록 수로고우나
其究安宅(기구안댁) : 끈내 우리는 편안한 집에 살게 된다

鴻雁于飛(홍안우비) : 기러기 알아
哀鳴嗷嗷(애명오오) : 그 우는 소리 기럭기럭 구슬퍼라
維此哲人(유차철인) : 이분 어지신 분이라면
謂我劬勞(위아구로) : 우리를 피곤하다 생각하신다
維彼愚人(유피우인) : 어리석은 사람이라면
謂我宣驕(위아선교) : 우리들 교만하다 하는구나

 

 

 

188.정료(庭燎)-뜰의 횃불

 

夜如何其(야여하기) : 밤이 얼마쯤 되었는지
夜未央(야미앙) : 밤은 아직 새지 않고
庭燎之光(정료지광) : 뜰의 횃불은 밝기만하다
君子至止(군자지지) : 제후들이 이르러
鸞聲將將(란성장장) : 방울소리 짤랑거린다

夜如何其(야여하기) : 밤이 얼마쯤 되었는지
夜未艾(야미애) : 밤은 아직 새지 않고
庭燎晢晢(정료절절) : 뜰의 횃불은 밝기만하다
君子至止(군자지지) : 제후들이 이르러
鸞聲噦噦(란성홰홰) : 방울소리 땡그렁거린다

夜如何其(야여하기) : 밤이 얼마쯤 되었는지
夜鄉晨(야향신) : 밤은 새벽에 가까워도
庭燎有輝(정료유휘) : 뜰의 횃불은 빛나기만한다
君子至止(군자지지) : 제후들이 이르러
言觀其旂(언관기기) : 그들의 깃발이 보이는구나

 

 

 

189.면수(沔水)-넘치는 강물이여

 

沔彼流誰(면피류수) : 넘쳐 흐르는 저 강물이여
朝宗于海(조종우해) : 바다로 흘러가는구나
鴥彼飛隼(율피비준) : 급히 날아가는 저 새매
載飛載止(재비재지) : 날다가 다시 멈추어 앉는구나
嗟我兄弟(차아형제) : 아 내 형제
邦人諸友(방인제우) : 나라 안의 여러 친구들
莫肯念亂(막긍념란) : 아무도 어지러운 세상 근심하지 않으니
誰無父母(수무부모) : 누구에게 부모가 없겠는가

沔彼流水(면피류수) : 넘쳐 흘러가는 저 강물이여
其流湯湯(기류탕탕) : 그 흐름 거세기도 하구나
鴥彼飛隼(율피비준) : 저 날아가는 새매
載飛載揚(재비재양) : 날다가 다시 솟아 오르는구나
念彼不蹟(념피불적) : 저 도리를 따르지 않음을 생각하니
載起載行(재기재행) : 일어섰다 다려갔다 경황이 없어라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이
不可弭忘(불가미망) : 잊을 수가 없도다

鴥彼飛隼(율피비준) : 급히 날아가는 저 새매
率彼中陵(솔피중릉) : 저 언덕 속을 따라날아가는구나
民之訛言(민지와언) : 백성들의 유언비어
寧莫之懲(녕막지징) : 어이 막지 못하는가
我友敬矣(아우경의) : 내 친구들 조심하면
讒言其興(참언기흥) : 참언이 그 어찌 일어나리오

 

 

 

190.학명(鶴鳴)-학이 우네

 

鶴鳴于九皋(학명우구고) : 학이 구고에서 우니
聲聞于野(성문우야) : 그 소리 온 들판에 들려오네
魚潛在淵(어잠재연) : 물고기는 깊은 못에서
或在于渚(혹재우저) : 어떤 물고기 물가로 나오는구나
樂彼之園(악피지원) : 즐거워라, 저기 동산은
爰有樹檀(원유수단) : 박달 나무 심겨있고
其下維蘀(기하유탁) : 그 아래에는 가시나무 자라는구나
它山之石(타산지석) : 그 산의 돌로
可以為錯(가이위착) : 숫돌을 삼을 수 있도다

鶴鳴于九皋(학명우구고) : 학이 구고에서 우니
聲聞于天(성문우천) : 그 소리 온 하늘에 들려오네
魚在于渚(어재우저) : 물고기는 물가에 있다가
或潛在淵(혹잠재연) : 어떤 물고기 깊은 못으로 들어간다
樂彼之園(악피지원) : 즐거워라, 저기 동산은
爰有樹檀(원유수단) : 박달 나무 심겨있고
其下維穀(기하유곡) : 그 아래에는 닥나무 자라는구나
它山之石(타산지석) : 그 산의 돌로
可以攻玉(가이공옥) : 옥돌도 갈 수 있도다

 

 

 
191.기보(祈父)-
기보

 

祈父(기보) : 사마님이시여
予王之爪牙(여왕지조아) : 저희는 왕의 발톱과 이빨
胡轉予于恤(호전여우휼) : 어찌 저희를 궁휼속에 굴려서
靡所止居(미소지거) : 머물러 살 곳도 없게 하십니까

祈父(기보) : 사마님이시여
予王之爪士(여왕지조사) : 저희는 왕의 발톱과 군사
胡轉予于恤(호전여우휼) : 어찌 저희를 궁휼속에 굴려서
靡所底止(미소저지) : 돌아가 머물 곳도 없게 하십니까

祈父(기보) : 사마님이시여
亶不聰(단불총) : 진정 아니 들리지 않습니까
胡轉予于恤(호전여우휼) : 어찌 저희를 궁휼속에 굴려서
有母之尸饔(유모지시옹) : 늙은 어미가 손수 밥을 짓게 하십니까

 

 

 
192.백구(白駒)-
흰 망아지

 

皎皎白駒(교교백구) : 흰고 흰 망아기
食我場苗(식아장묘) : 내 밭의 풀 먹인다
縶之維之(집지유지) : 매어두고 묶어두어
以永今朝(이영금조) : 오늘 아침 내내 잡아놓는다
所謂伊人(소위이인) : 바로 그 사람
於焉逍遙(어언소요) : 여기에 놀게하리나

皎皎白駒(교교백구) : 흰고 흰 망아기
食我場藿(식아장곽) : 내 밭의 풀 먹인다
縶之維之(집지유지) : 매어두고 묶어두어
以永今夕(이영금석) : 오늘 저녘 내내 잡아놓는다
所謂伊人(소위이인) : 바로 그 사람
於焉嘉客(어언가객) : 여기에 손님으로 모시리라

皎皎白駒(교교백구) : 흰고 흰 망아기
賁然來思(분연래사) : 분연히 내게로 달려온다
爾公爾侯(이공이후) : 그대를 공으로 후로 삼아
逸豫無期(일예무기) : 영원히 편피 즐기게 하리라
慎爾優遊(신이우유) : 그대 한가이 지내는 것 조심하고
勉爾遁思(면이둔사) : 그대 숨어살 생각하지 마시오

皎皎白駒(교교백구) : 흰고 흰 망아기
在彼空谷(재피공곡) : 저 빈 골짜기에 있다
生芻一束(생추일속) : 싱싱한 꼴풀 한다발
其人如玉(기인여옥) : 그분은 옥같은 얼굴이로다
毋金玉爾音(무금옥이음) : 그대 명성 금옥같이 여겨
而有遐心(이유하심) : 나를 멀리하려는 마음 갖지 말아요

 

 

 
193.황조(黃鳥)-
꾀꼬리

 

黃鳥黃鳥(황조황조) : 꾀고리여, 꾀꼬리여
無集于穀(무집우곡) : 닥나무에 앉지 마라
無啄無粟(무탁무속) : 쪼지마라 우리 벼 없어진다
此邦之人(차방지인) : 이 나라 사람들이
不我肯穀(불아긍곡) : 나를 잘 대접하지 않는구나
言旋言歸(언선언귀) : 돌아가리, 돌아가리
復我邦族(부아방족) : 내 나라 내 가족에게로

黃鳥黃鳥(황조황조) : 꾀고리여, 꾀꼬리여
無集于桑(무집우상) : 뽕나무에 앉지 마라
無啄我粱(무탁아량) : 우리조를 쪼지마라
此邦之人(차방지인) : 이 나라 사람들이
不可與明(불가여명) : 나를 믿지 못하는구나
言旋言歸(언선언귀) : 돌아가리, 돌아가리
復我諸兄(부아제형) : 다시 우리 여러 형제에게로

黃鳥黃鳥(황조황조) : 꾀고리여, 꾀꼬리여
無集于栩(무집우허) : 도토리나무에 앉자 마라
無啄我黍(무탁아서) : 우리 기장 쪼지 마라
此邦之人(차방지인) : 이 나라 사람들이
不可與處(불가여처) : 나와 같이 살려하지 않는구나
言旋言歸(언선언귀) : 돌아가리, 돌아가리
復我諸父(부아제부) : 다시 우리 여러 삼촌들에게로

 

 

 

194.아행기야(我行其野)-들판을 걷는다

 

我行其野(아행기야) : 내가 벌판을 걸으며
蔽芾其樗(폐불기저) : 가죽나무 무성하게 그늘졌구나
婚姻之故(혼인지고) : 혼인의 일로
言就爾居(언취이거) : 그대 집에 와서 산다네
爾不我畜(이불아축) : 그대 나를 돌보지 않아
復我邦家(부아방가) : 다시 내 고향 내 친척에게 돌아가려네

我行其野(아행기야) : 내가 벌판을 걸으며
言采其蓫(언채기축) : 소루쟁이를 캐노라
婚姻之故(혼인지고) : 혼인의 일로
言就爾宿(언취이숙) : 그대 집에 와서 묶는다네
爾不我畜(이불아축) : 그대 나를 돌보지 않아
言歸思復(언귀사부) : 돌아가리라 다시 돌아가리라

我行其野(아행기야) : 내 벌판을 걸으며
言采其葍(언채기복) : 순무를 캐노라
不思舊姻(불사구인) : 이미 혼인한 것 생각 않고
求爾新特(구이신특) : 그대는 신부를 다시 구한다
成不以富(성불이부) : 그녀 재산이 많아서가 아니라
亦祇以異(역기이이) : 그대가 다만 괴팍해서라네

 

 

 

195.사간(斯干)-사간

 

秩秩斯干(질질사간) : 시내에 맑은 물 흘러 내리고
幽幽南山(유유남산) : 그윽한 남산이 바라보인다
如竹苞矣(여죽포의) : 푸른 대숲 무성한 듯
如松茂矣(여송무의) : 소나무 무성한 듯 하구나
兄及弟矣(형급제의) : 형들과 아우들이여
式相好矣(식상호의) : 서로 화목하구나
無相猶矣(무상유의) : 미워하고 시기하는 말 없구나

似續妣祖(사속비조) : 먼 조상님들 유업을 받아
築室百堵(축실백도) : 거대한 집 지어 놓았구나
西南其戶(서남기호) : 서쪽과 남쪽에 문이 달리니
爰居爰處(원거원처) : 이 좋은 곳에서 함께 사는구나
爰笑爰語(원소원어) : 웃으며 이야기 나눈다

約之閣閣(약지각각) : 듬장도 차곡차곡 쌓아올리니
椓之橐橐(탁지탁탁) : 흙 이기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風雨攸除(풍우유제) : 비바람 몰아쳐도 다 견뎌주고
鳥鼠攸去(조서유거) : 새나 쥐들도 다 막아주는구나
君子攸芋(군자유우) : 군자가 살아가는 높고 큰 집이로다

如跂斯翼(여기사익) : 그 집은 말돋움한 듯 날개를 모은 듯
如矢斯棘(여시사극) : 모서리는 곧은 화살같구나
如鳥斯革(여조사혁) : 추녀 끛은 새가 깃을 펼친 듯
如翬斯飛(여휘사비) : 처마는 오색 꿩이 날아오르는 듯 하니
君子攸躋(군자유제) : 이곳은 군자가 살 집이로다

殖殖其庭(식식기정) : 평평한 그 뜰안에
有覺其楹(유각기영) : 곧은 그 기둥이 있고
噲噲其正(쾌쾌기정) : 밝고 밝은 바같 채
噦噦其冥(홰홰기명) : 그윽한 안채이니
君子攸寧(군자유녕) : 이곳은 군자가 편안이 살 곳이로다

下莞上簟(하완상점) : 왕골자리 삿자리 깔아 놓으니
乃安斯寢(내안사침) : 편안 그 자리 잠자리로다
乃寢乃興(내침내흥) : 잠자고 일어나
乃占我夢(내점아몽) : 지난 꿈을 점쳐보니
吉夢維何(길몽유하) : 그 좋은 꿈은 무슨 뜻인가
維熊維羆(유웅유비) : 검은 곰, 큰 곰이
維虺維蛇(유훼유사) : 살무사에 뱀을 만났도다

大人占之(대인점지) : 일관이 점을 쳐치니
維熊維羆(유웅유비) : 검은 곰, 큰 곰이었도다
男子之祥(남자지상) : 아들 나을 징조이고
維虺維蛇(유훼유사) : 살무사에 뱀 꿈은
女子之祥(여자지상) : 딸 나을 징조이도다

乃生男子(내생남자) : 사내 아이 나으면
載寢之牀(재침지상) : 침상에 누이고
載衣之裳(재의지상) : 상의와 하의 옷 입혀
載弄之璋(재롱지장) : 손에는 구슬을 쥐어주었다
其泣喤喤(기읍황황) : 그 울음 우렁차기도 하다
朱芾斯皇(주불사황) : 입신 양명 붉은 술갑 휘황찬란하여
室家君王(실가군왕) : 집안을 일으킬 군왕이로다

乃生女子(내생여자) : 계집 아이 나으면
載寢之地(재침지지) : 맨 땅에 잠재우고
載衣之裼(재의지석) : 포대기에 둘러
載弄之瓦(재롱지와) : 손에는 실감개를 쥐어준다
無非無儀(무비무의) : 나쁘지도 좋지도 않아
唯酒食是議(유주식시의) : 술 데우고 밥 짓기 가리켜
無父母詒罹(무부모이리) : 부모 걱정거리 되지 않게 한다

 

 

 

196.무양(無羊)-무양

 

誰謂爾無羊(수위이무양) : 누가 임에게 양이 없다 하나
三百維羣(삼백유군) : 삼백 마리도 더 되는데
誰謂爾無牛(수위이무우) : 누가 임에게 소가 없다고 하나
九十其犉(구십기순) : 황우만도 구십 마리가 되는데
爾羊來思(이양래사) : 양떼가 돌아오는데
其角濈濈(기각즙즙) : 그 뿔을 사이좋게 서로 맞대고 온다
爾牛來思(이우래사) : 소들도 돌아오는데
其耳濕濕(기이습습) : 그 귀들을 벌름거리며 새김질하며 온다

或降于阿(혹강우아) : 혹 언덕을 내려오고
或飮于池(혹음우지) : 혹 못가에서 물을 마신다
或寢或訛(혹침혹와) : 혹 잠들고 움직이기도 한다
爾牧來思(이목래사) : 목동들이 돌아오네
何蓑何笠(하사하립) : 도롱이 매고 삿갓 써고
或負其餱(혹부기후) : 혹 양식을 메고 오는구나
三十維物(삼십유물) : 소 빛깔도 서른 가지
爾牲則具(이생칙구) : 제사에 올릴 희생도 다 있구나

爾牧來思(이목래사) : 목동들이 돌아오네
以薪以蒸(이신이증) : 굵은 나무 가는 나무 지고
以雌以雄(이자이웅) : 암컷 새, 수컷 새 모두 잡아서 오는구나
爾羊來思(이양래사) : 양들이 내려오네
矜矜兢兢(긍긍긍긍) : 모두가 토실토실
不騫不崩(불건불붕) : 다치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았구나
麾之以肱(휘지이굉) : 팔을 들어 손짓하니
畢來旣升(필래기승) : 모두가 따라오고 달려오는구나

牧人乃夢(목인내몽) : 목동이 꿈꾸었네
衆維魚矣(중유어의) : 메뚜기와 물고기로다
旐維旟矣(조유여의) : 현무기와 주자기
大人占之(대인점지) : 일관이 점을 치니
衆維魚矣(중유어의) : 메뚜기와 물고기는
實維豐年(실유풍년) : 풍년들 징조라 하는구나
旐維旟矣(조유여의) : 현무기와 주자기는
室家溱溱(실가진진) : 자손번영 징조라 하는구나

 

二. 南有嘉魚之什(남유가어지십)

 

175.남유가어(南有嘉魚)

 

남쪽에 좋은 물고기 있어

 

南有嘉魚(남유가어) : 남쪽에는 좋은 물고기 있어
烝然罩罩(증연조조) : 펄펄 뛰는 물고기 많기도 해라
君子有酒(군자유주) : 군자에게 술이 있어
嘉賓式燕以樂(가빈식연이악) : 반가운 손님 잔치하며 즐긴다

南有嘉魚(남유가어) : 남쪽에는 좋은 물고기 있어
烝然汕汕(증연산산) : 쑥쑥 헤엄치는 물고기 많기도 해라
君子有酒(군자유주) : 군자에게 술이 있어
嘉賓式燕以衎(가빈식연이간) : 반가운 손님 잔치하며 기뻐한다

南有樛木(남유규목) : 남쪽에 가지 늘어진 나무 있어
甘瓠纍之(감호류지) : 박덩굴이 얽혀있다
君子有酒(군자유주) : 군자에게 술이 있어
嘉賓式燕綏之(가빈식연수지) : 반가운 손님 잔치하며 편안하다

翩翩者鵻(편편자추) : 훨월 나르는 것은 비둘기
烝然來思(증연래사) : 떼지어 날아온다
君子有酒(군자유주) : 군자에게 술이 있어
嘉賓式燕又思(가빈식연우사) : 반가운 손님 잔치하며 서로 권한다

 


176.崇丘(숭구)
제목만 전해옴.

 


 

177.남산유대(南山有臺)

 

남산에 잔디 있어

 

南山有臺(남산유대) : 남산에 잔디 있고
北山有萊(북산유래) : 북산에 명아주있다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邦家之基(방가지기) : 나라의 터전이시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萬壽無期(만수무기) : 만수무궁하소서

南山有桑(남산유상) : 남산에 뽕나무 있고
北山有楊(북산유양) : 북산에 버드나무 있다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邦家之光(방가지광) : 나라의 빛이시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萬壽無疆(만수무강) : 만수무강하소서

南山有杞(남산유기) : 남산에 구기자나무 있고
北山有李(북산유리) : 북산에 오얏나무 있다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民之父母(민지부모) : 백성의 어버이시라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德音不已(덕음불이) : 덕망이 영원하소거

南山有栲(남산유고) : 남산에 복나무 있고
北山有杻(북산유뉴) : 북산에 참죽나무 있다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遐不眉壽(하불미수) : 어찌 장수하지 않으리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德音是茂(덕음시무) : 그 명성 융성하여라

南山有枸(남산유구) : 남산에 복나무 있고
北山有楰(북산유유) : 북산에 산수유나무 있다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遐不黃耇(하불황구) : 어찌 머리 노랗도록 장수하지 않으리오
樂只君子(악지군자) : 즐거워라 군자여
保艾爾後(보애이후) : 자손도 영원하리가

 


 

178.由儀(유의)

생(笙)으로 연주하는 詩이다.

 


 

179.요소(蓼蕭)

 

기다란 다북쑥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湑兮(령로서혜) : 떨어진 이슬이 밝기도 한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我心寫兮(아심사혜) : 내 마음 풀어지네
燕笑語兮(연소어혜) : 파티를 하면서 편히 웃으며 이야기하나니
是以有譽處兮(시이유예처혜) : 명성과 번영이 있음은 당연하도다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瀼瀼(령로양양) : 떨어진 이슬이 많기도 하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為龍為光(위룡위광) : 사랑스럽고 영광스러워라
其德不爽(기덕불상) : 그 덕은 어긋남이 없어
壽考不忘(수고불망) : 늙도록 오랫동안 잊지 못하겠네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泥泥(령로니니) : 떨어진 이슬이 촉촉하도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孔燕豈弟(공연기제) : 즐겁고 기쁘고 만족하도다
宜兄宜弟(의형의제) : 형도 아우도 의로워
令德壽豈(령덕수기) : 아름다운 덕 영원하리라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濃濃(령로농농) : 떨어진 이슬에 질펀하도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鞗革沖沖(조혁충충) : 고삐 장식이 치렁치렁하도다
和鸞雝雝(화란옹옹) : 방울소리 서로 부딪혀 어울려
萬福攸同(만복유동) : 만복이 함께 모이는구나

 

 

 

179.요소(蓼蕭)

 

기다란 다북쑥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湑兮(령로서혜) : 떨어진 이슬이 밝기도 한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我心寫兮(아심사혜) : 내 마음 풀어지네
燕笑語兮(연소어혜) : 파티를 하면서 편히 웃으며 이야기하나니
是以有譽處兮(시이유예처혜) : 명성과 번영이 있음은 당연하도다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瀼瀼(령로양양) : 떨어진 이슬이 많기도 하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為龍為光(위룡위광) : 사랑스럽고 영광스러워라
其德不爽(기덕불상) : 그 덕은 어긋남이 없어
壽考不忘(수고불망) : 늙도록 오랫동안 잊지 못하겠네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泥泥(령로니니) : 떨어진 이슬이 촉촉하도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孔燕豈弟(공연기제) : 즐겁고 기쁘고 만족하도다
宜兄宜弟(의형의제) : 형도 아우도 의로워
令德壽豈(령덕수기) : 아름다운 덕 영원하리라

蓼彼蕭斯(료피소사) : 기다란 저 다북쑥
零露濃濃(령로농농) : 떨어진 이슬에 질펀하도다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를 뵈오니
鞗革沖沖(조혁충충) : 고삐 장식이 치렁치렁하도다
和鸞雝雝(화란옹옹) : 방울소리 서로 부딪혀 어울려
萬福攸同(만복유동) : 만복이 함께 모이는구나

 

 

 

180.담로(湛露)

 

흠뻑 젖은 이슬

 

湛湛露斯(담담로사) : 험뻑 젖은 이슬
匪陽不晞(비양불희) : 햋빗 나지 않으면 마르지 않으리
厭厭夜飲(염염야음) : 즐거워라, 밤의 술자리
不醉無歸(불취무귀) :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으리

湛湛露斯(담담로사) : 험뻑 젖은 이슬
在彼豐草(재피풍초) : 저 무성한 풀섶에 내렸구나
厭厭夜飲(염염야음) : 즐거워라, 밤의 술자리
在宗載考(재종재고) : 종실에 잔치를 열었구나

湛湛露斯(담담로사) : 험뻑 젖은 이슬
在彼杞棘(재피기극) : 저 갯버들과 대추나무에 내렸구나
顯允君子(현윤군자) : 밝고 미더운 군자시여
莫不令德(막불령덕) : 덕성스럽지 않음이 없구나

其實其椅(기실기의) : 오동나무와 가래나무에
其實離離(기실리리) : 열매 열어 달려 있다
豈弟君子(기제군자) : 즐겁고 편한 군자님
莫不令儀(막불령의) : 아름다운 행실이 아님이 없구나

 

 

 

181.동궁(彤弓)

 

붉은 활

 

彤弓弨兮(동궁초혜) : 줄 느슨한 붉은 활
受言藏之(수언장지) : 받아 잘 간직하노라
我有嘉賓(아유가빈) : 내가 반가운 손님 맞으면
中心貺之(중심황지) : 진심으로 그에게 주리라
鐘鼓既設(종고기설) : 종과 북을 벌여놓고
一朝饗之(일조향지) : 아침내내 그에게 잔치 베풀리다

彤弓弨兮(동궁초혜) : 줄 느슨한 붉은 활
受言載之(수언재지) : 받아 잘 실어두노라
我有嘉賓(아유가빈) : 내가 반가운 손님 맞으면
中心喜之(중심희지) : 진심으로 그를 기뻐하리라
鐘鼓既設(종고기설) : 종과 북을 벌여놓고
一朝右之(일조우지) : 아침내내 그를 칭찬하리라

彤弓弨兮(동궁초혜) : 줄 느슨한 붉은 활
受言櫜之(수언고지) : 받아 잘 넣어두노라
我有嘉賓(아유가빈) : 내가 반가운 손님 맞으면
中心好之(중심호지) : 진심으로 그를 좋아하리라
鐘鼓既設(종고기설) : 종과 북을 벌여놓고
一朝酬之(일조수지) : 아침내내 그에게 언약하리라

 


 

182.청청자아(菁菁者莪)

 

무성한 다북쑥

 

菁菁者莪(청청자아) : 무성하다, 다북쑥
在彼中阿(재피중아) : 저 언덕 안에 있구나
既見君子(기현군자) : 군자님을 뵈었으니
樂且有儀(악차유의) : 즐겁고 위엄이 있구나

菁菁者莪(청청자아) : 무성하다, 다북쑥
在彼中沚(재피중지) : 저 모래톱 안에 있구나
既見君子(기견군자) : 군자님을 뵈었으니
我心則喜(아심칙희) : 내 마음은 기쁘도다

菁菁者莪(청청자아) : 무성하다, 다북쑥
在彼中陵(재피중릉) : 저 구릉 안에 있구나
既見君子(기견군자) : 군자님을 뵈었더니
錫我百朋(석아백붕) : 내게 많은 돈을 주었구나

汎汎楊舟(범범양주) : 둥둥 떠가는 버드나무배
載沉載浮(재침재부) : 잠겼다 또 떠는구나
既見君子(기견군자) : 군자님을 뵈었더니
我心則休(아심칙휴) : 내 마음 편한하도다

 

 

 

183.유월(六月)

 

유월에

 

六月棲棲(륙월서서) : 유월은 어수선하여
戎車既飭(융차기칙) : 병거는 이미 준비되었다
四牡騤騤(사모규규) : 네 필의 수말에
載是常服(재시상복) : 무사들의 옷을 싣는구다
玁狁孔熾(험윤공치) : 오랑캐들 준동하여
我是用急(아시용급) : 우리들은 너무 다급하도다
王于出征(왕우출정) : 왕이 원정하여
以匡王國(이광왕국) : 우리 나라 구해내신다

比物四驪(비물사려) : 나란한 네 필의 검정 말
閑之維則(한지유칙) : 길 잘들어 발맞춰 간다
維此六月(유차륙월) : 이 유월에
既成我服(기성아복) : 옷 맞추었도다
我服既成(아복기성) : 우리 옷 다 되어서
于三十里(우삼십리) : 하루에 삼십 리를 진군한다
王于出征(왕우출정) : 왕이 원정하여
以佐天子(이좌천자) : 천자를 도우신다

四牡脩廣(사모수광) : 네 필 수 말 크고도 건장하여
其大有顒(기대유옹) : 그 모습 크기도 하다
薄伐玁狁(박벌험윤) : 오랑캐를 쳐부시어
以奏膚公(이주부공) : 큰공을 이루리라
有嚴有翼(유엄유익) : 위엄 있고 통솔력 있어
共武之服(공무지복) : 군무를 받드리라
共武之服(공무지복) : 군무를 받들어서
以定王國(이정왕국) : 우리나라 안정시키리라

玁狁匪茹(험윤비여) : 오랑캐는 사나고 억세어
整居焦穫(정거초확) : 초호에 진을 치고있도다
侵鎬及方(침호급방) : 호땅과 방땅에 침입하여
至于涇陽(지우경양) : 경수의 북쪽에까지 이르렀다
織文鳥章(직문조장) : 깃발 무늬는 새매 문장
白旆央央(백패앙앙) : 흰깃술 선명히 펄럭인다
元戎十乘(원융십승) : 선봉의 큰 열채 수레는
以先啟行(이선계행) : 앞장서서 길을 여는구나

戎車既安(융차기안) : 병거는 안전하여
如輊如軒(여지여헌) : 끝없이 오르고 내린다
四牡既佶(사모기길) : 건장한 네 필 수말
既佶且閑(기길차한) : 억세면서도 온순하도다
薄伐玁狁(박벌험윤) : 오랑캐를 쳐서
至于大原(지우대원) : 태원의 땅에 이르렀도다
文武吉甫(문무길보) : 문무에 뛰어난 길보는
萬邦為憲(만방위헌) : 만방에 모범이구나

吉甫燕喜(길보연희) : 길보가 잔치에서 기뻐하심은
既多受祉(기다수지) : 많은 복을 받아서라네
來歸自鎬(래귀자호) : 호 땅에서 돌아왔으니
我行永久(아행영구) : 내가 떠난지 오래되어서라네
飲御諸友(음어제우) : 내가 여러 친구들에게 음식을 권하노니
炰鱉膾鯉(포별회리) : 자라찜과 잉어회라네
侯誰在矣(후수재의) : 그 자리에 있는 친구 누구일까
張仲孝友(장중효우) : 효성스럽고 우애로운 장충이라네

 

 

 

184.채기(采芑)

 

고들빼기 캐기

 

薄言采芑(박언채기) : 고들빼기를 캔다
于彼新田(우피신전) : 재 작년 새로 만든 더 밭에서
于此菑畝(우차치무) : 작년에 새로 마든 밭에서 캔다
方叔蒞止(방숙리지) : 방숙님 오실 때
其車三千(기차삼천) : 그 수레 삼천이고
師干之試(사간지시) : 군사와 무기를 살피신다
方叔率止(방숙솔지) : 방숙님 이를 이끄시어
乘其四騏(승기사기) : 네 필 말을 타시니
四騏翼翼(사기익익) : 네 필은 나란히 달리는구나
路車有奭(로차유석) : 제후의 수레에 붉은 색
簟笰魚服(점불어복) : 대자리 덮개와 물개 가죽 전대
鉤膺鞗革(구응조혁) : 말의 배에 두른 쇠고리 고삐 끝엔 쇠장식이로다

薄言采芑(박언채기) : 고들빼기를 캔다
于彼新田(우피신전) : 재 작년 새로 만든 더 밭에서
于此中鄉(우차중향) : 마을 가운데 이곳에서 캔다
方叔蒞止(방숙리지) : 방숙님 오실 때
其車三千(기차삼천) : 그 수레 삼천이고
旂旐央央(기조앙앙) : 교룡, 거북, 뱀 그린 깃발 뚜렷도하다
方叔率止(방숙솔지) : 방숙님은 이끄시니
約軝錯衡(약기착형) : 붉은 가죽 바퀴통과 무늬 새긴 앞턱나무
八鸞瑲瑲(팔란창창) : 여덟 개 말방울 짤랑짤랑
服其命服(복기명복) : 천자께서 주신 옷 입고
朱芾斯皇(주불사황) : 붉은 폐슬 반짝이며
有瑲蔥珩(유창총형) : 푸른 구슬 짤랑거린다

鴥彼飛隼(율피비준) : 훨훨나는 새매가
其飛戾天(기비려천) : 하늘에 닿을 듯 날아올라
亦集爰止(역집원지) : 나무에 모여 앉는구나
方叔蒞止(방숙리지) : 방숙님 오실 때
其車三千(기차삼천) : 그 수레 삼천이고
師干之試(사간지시) : 군사와 무기를 살피신다
方叔率止(방숙솔지) : 방숙님은 이끄시고
鉦人伐鼓(정인벌고) : 정을 치는 군사는 북을 울려
陳師鞠旅(진사국려) : 군사를 훈련하고 출동 연습한다
顯允方叔(현윤방숙) : 밝고 진실한 방숙님
伐鼓淵淵(벌고연연) : 북소리 둥둥
振旅闐闐(진려전전) : 소리 맞춰 부대를 정렬시키는구나

蠢爾蠻荊(준이만형) : 어리석은 형만의 오랑캐
大邦為讎(대방위수) : 큰 나라 원수삼는데
方叔元老(방숙원로) : 방숙임이 늙으셨도다
克壯其猶(극장기유) : 훌륭하다, 그 전략
方叔率止(방숙솔지) : 방숙님이 이끄시어
執訊獲醜(집신획추) : 그 첩자 사로잡고 악인을 사로잡으신다
戎車嘽嘽(융차탄탄) : 수레는 덜거덩 덜거덩
嘽嘽焞焞(탄탄돈돈) : 우루르 쾅쾅 요하여
如霆如雷(여정여뢰) : 번개치듯 처둥치듯 하는구나
顯允方叔(현윤방숙) : 밝고 진실하신 방숙님
征伐玁狁(정벌험윤) : 험윤의 오랑캐를 치시니
蠻荊來威(만형래위) : 형만의 오랑캐 왕도 위엄에 두려워하는구나


 


 

185.거공(車攻)

 

수레는 견고하다

 

我車既攻(아차기공) : 내 수레 견고하고
我馬既同(아마기동) : 내 말들은 가지런하다
四牡龐龐(사모방방) : 네 필 말은 건장하여
駕言徂東(가언조동) : 수레 몰고 동으로 간다
田車旣好(전거기호) : 사냥수레 성능 좋고
四牡孔阜(사모공부) : 네 필 말도 참차구나
東有甫草(동유보초) : 동쪽에 보전있어
駕言行狩(가언행수) : 수레 타고 사냥간다

之子于苗(지자우묘) : 그분 수렵 가시니
選徒囂囂(선도효효) : 몰이꾼들 뽑는데 사람들 왁자지껄 소란하다
建旐設旄(건조설모) : 갓가지 깃발 앞세우고
搏獸于敖(박수우오) : 오산에서 짐승들을 잡는구나

駕彼四牡(가피사모) : 저 네 필 수 말을 타니
四牡奕奕(사모혁혁) : 네 필 말은 씩씩하기도 하여라
赤芾金舄(적불금석) : 붉은 폐슬과 금 장식 붉은 신
會同有繹(회동유역) : 제후들은 끊임없이 천자를 알현한다

決拾既佽(결습기차) : 팔에 낀 가죽 팔찌는 편하고
弓矢既調(궁시기조) : 활과 화살도 모두 갖추었도다
射夫既同(사부기동) : 활쏘는 장부 모두 모여
助我舉柴(조아거시) : 나를 도와 잡은 짐승 쌍아놓는다

四黃既駕(사황기가) : 네 필 황마 수레 몰아
兩驂不猗(량참불의) : 양쪽 참마 나란히 쏠리지도 않는구나
不失其馳(불실기치) : 달리는 데 실수 없어
舍矢如破(사시여파) : 화살 쏘면 백발백중이로구나

蕭蕭馬鳴(소소마명) : 쓸쓸히 말이 울고
悠悠旆旌(유유패정) : 깃발이 아득히 나부낀다
徒御不驚(도어불경) : 몰이꾼과 마부도 크게 놀라
大庖不盈(대포불영) : 큰 푸주간에 가득 차는구나

之子于征(지자우정) : 그분 사냥 떠나시니
有聞無聲(유문무성) : 소문 들었으나 떠나는 소리 없었다
允矣君子(윤의군자) : 진실로 훌륭한 군자님
展也大成(전야대성) : 진실로 크게 이루셨도다

 

 

 

186.길일(吉日)

 

좋은 날

 

吉日維戊(길일유무) : 좋은 날은 오직 무일
既伯既禱(기백기도) : 마조신에게 제사하여 빈다
田車既好(전차기호) : 사냥수레 좋고
四牡孔阜(사모공부) : 네 필 수말도 장대하도다
升彼大阜(승피대부) : 저 큰 언덕에 올라
從其群醜(종기군추) : 여러 짐승을 쫓는다

吉日庚午(길일경오) : 길일은 경오일
既差我馬(기차아마) : 잘 달리는 내 말을 고른다
獸之所同(수지소동) : 짐승들 같이 모이는 곳
麀鹿麌麌(우록우우) : 암사슴 수사슴 우굴그린다
漆沮子從(칠저자종) : 칠수와 거수 가로 쫓아가니
天子之所(천자지소) : 천자님 계시는 곳이라네

瞻彼中原(첨피중원) : 저 넓은 벌판 바라보니
其祁孔有(기기공유) : 암사슴이 만하기도 하여라
儦儦俟俟(표표사사) : 달리고 서성이고
或群或友(혹군혹우) : 무리짓고 짝하는구나
悉率左右(실솔좌우) : 모두들 좌우로 지승을 몰아
以燕天子(이연천자) : 천자님을 기뻐게 하는구나

既張我弓(기장아궁) : 내 활을 당겨
既挾我矢(기협아시) : 내 화살을 끼웠구나
發彼小豝(발피소파) : 저 작은 암퇘지 쏘아
殪此大兕(에차대시) : 이 큰 들소를 쏘아죽였구나
以御賓客(이어빈객) : 손님들에게 음식 올리고
且以酌醴(차이작례) : 단술로 대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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