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제22장 천하지성장(天下至誠章)
子思 承上章夫子天道人道之意而立言也라 自此以下十二章은 皆子思之言이니 以反覆推明此章之意니라.
자사 승상장부자천도인도지의이립언야라 자차이하십이장은 개자사지언이니 이반복추명차장지의니라.
자사가 윗글 부자(공자)의 천도,인도의 뜻을 이어서 말을 세움이라
(예전에는 세로로 글을 썼으므로 세운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이로부터 써 아래로(제22장부터) 열두 장은 모두 자사의 말씀으로 이장의 뜻을 반복하여 미루어 밝힌 것이라.
唯天下至誠이아 爲能盡其性이니 能盡其性 則能盡人之性이오
유천하지성이아 위능진기성이니 능진기성 즉능진인지성이오
能盡人之性 則能盡物之性이오 能盡物之性 則可以贊天地之化育이오
능진인지성 즉능진물지성이오 능진물지성 즉가이찬천지지화육이오
可以贊天地之化育 則可以與天地參矣니라.
가이찬천지지화육 즉가이여천지참의니라.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이어야 능히 그 성품을 다할지니,
능히 그 성품을 다하면 능히 사람의 성품을 다할 것이오,
능히 사람의 성품을 다하면 능히 물건의 성질을 다할 것이오,
능히 물건의 성질을 다하면 가히 써 천지의 화육을 도울 것이오,
가히 써 천지의 화육을 도우면 가히 써 천지와 더불어 셋이 되느니라.
贊: 도울 찬 參: 석 삼, 참여할 참
[본문 해설]
오직 천하의 성이라야 자기의 타고난 성을 온전히 발현할 수 있다.
자기의 타고난 성을 온전히 발현할 수 있게 되어야 타인의 성을 온전히 발현케 할 수가 있다.
타인의 성을 온전히 발현케 할 수 있어야 모든 사물의 성을 온전히 발현케 할 수 있다.
모든 사물의 성을 온전히 발현케 할 수 있어야 천지의 화육을 도울 수 있다.
천지의 화육을 도울 수 있어야 비로서 천과 지와 더불어 온전한 일체가 되는 것이다.
지극한 정성을 가진 성인의 덕을 말하고 있다.
성인에 대해 『주역』 건괘 문언전 마지막 제6절에서
“나아가고 물러남과 존하고 망함을 알아서 그 바름을 잃지 않는 자,
그 오직 성인이실 뿐인저!(知進退存亡而不失其正者 其唯聖人乎)
(지진퇴존망이부실기정자 기유성인호)”라 하였으며,
이보다 앞서 언급한 ‘大人’의 경지이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夫大人者는 與天地合其德하며 與日月合其明하며 與四時合其序하며
부대인자는 여천지합기덕하며 여일월합기명하며 여사시합기서하며
與鬼神合其吉凶하야 先天而天弗違하며 後天而奉天時하나니
여귀신합기길흉하야 선천이천불위하며 후천이봉천시하나니
天且弗違온 而況於人乎며 況於鬼神乎여
천차불위온 이황어인호며 황어귀신호여
무릇 대인은 천지와 더불어 그 덕을 합하며, 일월과 더불어 그 밝음을 합하며,
사시와 더불어 그 차례를 합하며, 귀신과 더불어 그 길흉을 합하여,
하늘보다 먼저 해도 하늘이 어기지 아니하며, 하늘보다 뒤에 해도 하늘의 때를 받드나니,
하늘도 또한 어기지 아니하는데, 하물며 사람이며 하물며 귀신이랴!
성인의 덕이 이러하기에 천하의 이치를 얻음에 자리가 하늘과 땅의 그 가운데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天下之理ㅣ 得而成位乎其中矣니라 - 『주역』 계사상전 제1장).
또한 ‘석 三’ ‘임금 王’, ‘사람 人’, 중천건괘의 모양 등은 모두가 『천부경』에서 말하는 ‘人中天地一’로서
지극한 정성을 가진 사람 곧 대인이나 성인이라면 가히 천지와 더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인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복희씨(伏犧氏)이다.
『주역』계사하전 제2장을 보면,
"古者包犧氏之王天下也(고자포희씨지왕천하야)애 仰則觀象於天(앙즉관상어천)하고
俯則觀法於地(부즉관법어지)하며 觀鳥獸之文(관조수지문)과 與地之宜(여지지의)하며
近取諸身(근취제신)하고 遠取諸物(원취제물)하야
於是(어시)에 始作八卦(시작팔괴)하야 以通神明之德(이통신명지덕)하야
以類萬物之情(이류만물지정)하니
(옛적 포희씨가 천하에 왕이 되었을 때에 우러러서는 하늘의 형상을 보고
구부려서는 땅의 법을 보며 새와 짐승의 무늬와 땅의 마땅함을 보며
가까이로는 저 몸에서 취하고 멀리로는 저 물건에서 취하여
이에 비로소 팔괘를 지음으로써 신명의 덕을 통하여 만물의 실정을 같이하니)”에서
성인의 지극한 공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설괘전 제1장에서는
“昔者聖人之作易也(석자성인지작역야)애 幽贊於神明而生蓍(유찬어신명이생시)하고
參天兩地而倚數(삼천양지이의수)하고 觀變於陰陽而立卦(관변어음양이립괘)하고
發揮於剛柔而生爻(발휘어강유이생효)하니 和順於道德而理於義(화순어도덕이리어의)하며
窮理盡性(궁리진성)하야 以至於命(이지어명)하니라
(옛적 성인이 역을 지을 때 그윽히 보이지 않는 데서 신명을 도와 시초를 내고
하늘은 셋으로 땅은 둘로 해서 수를 의지하고 음양의 변함을 보아서 괘를 세우고,
강유를 발휘해서 효를 내니, 도덕에 화순하고 의리를 다스리며,
이치를 궁구하고 성품을 다함으로써 명에 이르느니라)” 하였다.
위 본문의 마지막 문장인 ‘與天地參矣’에서 ‘參’을 ‘석 삼’으로 읽고
‘천지와 더불어 셋을 이루니라’고 하거나,
‘참여할 참’으로 읽고 ‘천지와 더불어 참여하게 되니라’고 해석해도 두루 뜻이 통한다.
천지인 三才의 의미를 나타내는 글이다.
天下至誠은 謂聖人之德之實이니 天下에 莫能加也라 盡其性者는 德無不實이라
천하지성은 위성인지덕지실이니 천하에 막능가야라 진기성자는 덕무부실이라
故로 無人欲之私而天命之在我者를 察之由之하야 巨細精粗가 無毫髮之不盡也라
고로 무인욕지사이천명지재아자를 찰지유지하야 거세정조가 무호발지불진야라
人物之性은 亦我之性이로되 但以所賦形氣 不同으로 而有異耳라
인물지성은 역아지성이로되 단이소부형기 부동으로 이유이이라
能盡之者는 謂知之無不明而處之無不當也라 贊은 猶助也라
능진지사는 위지지무불명이처지무부당야라 찬은 유조야라
與天地參은 謂與天地로 竝立而爲三也라 此는 自誠而明者之事也라.
여천지삼은 위여천지로 벼립이위삼야라 차는 자성이명자지사야라.
천하지성은 성인의 덕의 실함이니 천하가 능히 더할 것이 없음을 이르느니라.
그 성품을 다하는 자는 덕이 실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사람 욕심의 사사로움이 없고 천명이 내게 있는 것을 살피고
말미암아서 크고 가늘고 정하고 거칠음이 터럭끝만큼이라도 다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사람이나 물건의 성품은 또한 나의 성품이로되
다만 (하늘이) 부여해준 형체와 기질이 같지 않음으로 다름이 있느니라.
능히 (성품을) 다하는 자는 아는 것이 밝지 않음이 없고 처함이 합당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찬은 ‘도울 조’와 같으니라.
천지와 더불어 셋이라는 것은 천지와 더불어 나란히 서서 셋이 됨을 이르니라.
이는 정성으로 말미암아 밝아지는 자의 일이라.
右는 第二十二章이라
言天道也이라.
천도를 말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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