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제25장 성자자성장(誠者自成章)

 

1.
誠者는 自成也오 而道는 自道也이니라.

성자는 자성야오 이도는 자도야이니라.

 

성이라는 것은 스스로 이룸(無爲)이오, 도라는 것은 스스로 도함이라.

 

[본문 해설]

誠이라는 글자는 ‘말씀 言’에 ‘이룰 成’으로 이루어져 있다.
言을 빼놓고 보면 成만을 본다면, 하늘의 밝은 기운(丁)을 받아

땅위에서 무성하게(戊) 그대로 이루어진다(成)는 뜻이다.
여기서 誠은 『성경』의 창세기에서
하느님이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니 빛이 생겼다는 의미와 일맥상통됨을 알 수 있다.

 

言誠者는 物之所以自成이오 而道者는 人之所當自行也라
언성자는 물지소이자성이오 이도자는 인지소당자행야라

 

誠은 以心으로 言이니 本也오 道는 以理로 言이니 用也라
성은 이심으로 언이니 본야오 도는 이리로 언이니 용야라

 

성이라는 것은 물건이 써 스스로 이루는 바요, 도라는 것은 사람이 마땅히 스스로 가야 할 바이니라.
정성은 마음으로써 말하는 것이니 근본이요, 도는 이치로써 말하는 것이니 용이라.

 

2.
誠者는 物之終始니 不誠이면 無物이니 是故로 君子는 誠之爲貴니라.
성자는 물지종시니 불성이면 무물이니 시고로 군자는 성지위귀니라.

 

성이라는 것은 물건의 마침과 시작이니 성실하지 않으면 물건이 없으니

이런 까닭으로 군자는 성실함을 귀하게 여기느니라.

 
天下之物이 皆實理之所爲라 故로 必得是理然後에 有是物이니
천하지물이 개실이지소위라 고로 필득시이연후에 유시물이니

 

所得之理 旣盡이면 則是物이 亦盡而無有矣라 
소득지리 기진이면 즉시물이 역진이무유의라 

 

故로 人之心이 一有不實이면 則雖有所爲라도 亦如無有일새 而
고로 인지심이 일유부실이면 즉수유소위라도 역시무유일새 이

 

君子 必以誠爲貴也라 蓋人之心이 能無不實이라야 乃爲有
군자 필이성위귀야라 개인지심이 능무부실이라야 내위유

 

以自成이요 而道之在我 亦無不行矣리라.
이자성이요 이도지재아 역무불행의리라.

 

천하의 물건이 모두 실질적인 이치가 하는 바이라.
그러므로 반드시 이 이치를 얻은 연후에 이 물건이 있는 것이니
얻은 바의 이치가 이미 다하면 이 물건이 또한 다해서 있음이 없어지느니라.
그러므로 사람의 마음이 하나라도 실함이 없으면 비록 하는 바가 있더라도
또한 있는 것이 없는 것과 같아서 군자가 반드시 정성으로써 귀함을 삼느니라.
대개 사람의 마음이 능히 실하지 않음이 없어야 이에 써 스스로 이룸이 있고
도가 나에게 있는 것이 또한 행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3.
誠者는 非自成己而已也라 所以成物也니 成己는 仁也오 
성자는 비자성기이이야라 소이성물야니 성기는 인야오 

 

成物은 知也니 性之德也라 合內外之道也니 故로 時措之宜也니라.
성물은 지야니 성지덕야라 삼내외지도야니 고로 시조지의야니라.

 

성실하다는 것은 스스로 자기를 이룰 뿐만이 아니라 물건(남)을 이루는 바이니,
자기를 이루는 것은 인이요, 물건(남)을 이루는 것은 지혜니 성품의 덕이니라.
내외의 도를 합함이니 그러므로 때로 둠이 마땅하니라.

 

[본문 해설]

誠에는 仁과 知가 다 들어있음을 말하고 있다.
자기 몸을 이루는 것은 어짊(仁)이고, 내적인 체가 되고,
물건을 이루는 것 즉 남을 이루어주는 것은 지혜(知)로, 외적인 용이 된다.
즉 性의 덕은 인과 지가 합한 도가 되므로 그때그때 맞게 행해야 하는 것이다.
곧 주역 중지곤(重地坤)괘 문언전의 “군자가 공경함으로써 안을 곧게 하고
의리로써 밖을 방정하게 하여 경과 의가 섬에 덕이 외롭지 아니하나니
(君子ㅣ 敬以直內하고 義以方外하야 敬義立而德不孤하나니)”라고 한 말과 같다.

‘誠’은『대학』에서 말하는 ‘止於至善’에 해당하는 것으로,
‘때로 마땅함을 두는 것(時措之宜)’이『대학』의 내적인 明明德이라면『중용』에서는 成己에 해당하고,
『대학』의 외적인 親民은 『중용』에서는 成物에 해당한다.

 
誠은 雖所以成己나 然이나 旣有以自成이면 則自然及物이오
성은 수소이성기나 연이나 기유이자성이면 즉자연급물이오

 

而道亦行於彼矣라 仁者는 體之存이오 知者는 用之發이니
이도역행어피의라 인자는 체지존이오 지자는 용지발이니

 

是皆吾性之固有而無內外之殊하니 旣得於已면 則見於事者 以時措之而皆得其宜也라.
시개오성지고유이무내외지수하니 기득어이면 즉현어사자 이시조지이개득기의야라.
 

성은 비록 자기를 이루는 바이나 이미 스스로 이룸이 있으면 곧 자연히 물건에 미칠 것이오,
도가 또한 저기에서 행해지느니라. 仁이라는 것은 體에 존함이요,
知라는 것은 用의 발함이니, 이것은 모두 내 성품의 고유함이오 안팎의 다름이 없나니,
이미 자기에게서 얻으면 일에 나타나는 것이 때에 따라 둠에 모두 그 마땅함을 얻게 될 것이라.

 

右는 제二十五章이라


言人道也라
사람의 도를 말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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