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 상서(商書)

 

▣ 상서(商書)


『契始封商이러니 湯因以爲有天下之號하니 書凡十七篇이라』


『 계(契)를 처음 상(商)나라에 봉(封)하였는데 탕왕(湯王)이 인하여 천하(天下)를 소유한 칭호로 삼았으니,

상서(商書)는 모두 17편(篇)이다.』


 

서경 - 상서 - 탕서(湯誓)

 

▣ 탕서(湯誓)


『湯은 號也니 或曰諡라 湯은 名履요 姓子氏라 夏桀이 暴虐이어늘 湯往征之하실새 ¨]衆이 憚於征役이라
故로 湯諭以弔伐之意하시니 蓋師興之時而誓于¨]都者也라 今文古文皆有하니라』


『 탕(湯)은 호(號)이니, 혹은 시호(諡號)라 한다.
탕(湯)은 이름이 이(履)이고 성(姓)은 자씨(子氏)이다.
하(夏)나라의 걸왕(桀王)이 포학하므로 탕왕(湯王)이 가서 정벌하려 하였는데, 박읍(¨]邑)의 무리들이 정역(征役)을 꺼려하였다.
그러므로 탕왕(湯王)이 백성을 위문하고 죄(罪)가 있는 자를 정벌하려는 뜻을 효유(曉諭)하였으니,
군대를 일으킬 때에 박도(¨]都)에서 맹세한 것이다. 금문(今文)과 고문(古文)에 모두 있다.』


 


▣ 제1장(第一章)


『 왕(王)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이리 오라. 너희 무리들아! 모두 짐의 말을 들어라.
나 소자(小子)가 감히 군대를 동원하여 난리를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유하(有夏)가 죄가 많으므로 하늘이 명하여 정벌하게 하시는 것이다.』

『 왕왈(王曰)이라 한 것은 사신(史臣)이 추후(追後)에 서술한 칭호이다.
격(格)은 이름이요, 이(台)는 나요, 칭(稱)은 듦이다.
사람의 일로써 말하면 신하(臣下)가 군주(君主)를 정벌하는 것이니 난(亂)이라고 이를 만하나,
천명(天命)으로 말하면 이른바 천리(天吏)『[하늘의 관리]』라는 것이니, 군대를 동원하여 난리를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다.』

 

▣ 제2장(第二章)


『 지금 너희 무리들은 말하기를
‘우리 임금이 우리들을 구휼하지 않아서 우리의 수확하는 일을 버려두고 하(夏)나라를 끊어 바로잡으려 한다.’라고 한다.
나는 너희들의 중론(衆論)을 들었으나 하(夏)나라가 죄(罪)가 있으므로 나는 상제(上帝)를 두려워하여 감히 바로잡지 않을 수 없다.』

『 색(穡)은 베어 수확함이다. 할(割)은 끊음이다.
박읍(¨]邑)의 백성들은 탕왕(湯王)의 덕정(德政)에 편안하여 걸왕(桀王)의 포악한 기염이 미치지 않았으므로 하(夏)나라의 죄를 알지 못하고,
걸왕(桀王)을 정벌하는 수고로움을 꺼려하여 도리어 이르기를 “탕왕(湯王)이 우리『[박읍(¨]邑)의 무리]』들을 구휼하지 않아서
우리의 수확하는 일을 버려두고 하(夏)나라를 정벌하려 한다.” 하니,
탕왕(湯王)이 말씀하시기를 “나 또한 너희들의 중론(衆論)이 이와 같음을 들었으나
하(夏)나라 걸왕(桀王)이 포학하여 하늘이 명하여 정벌하게 하시니,
나는 상제(上帝)를 두려워하므로 감히 가서 그 죄를 바로잡지 않을 수 없다.” 한 것이다.』

 

▣ 제3장(第三章)


『 지금 너희들은 말하기를 ‘하(夏)나라의 죄가 우리를 어쩌겠는가.’라고 한다.
하(夏)나라 왕(王)은 백성들의 힘을 모두 막으며 하(夏)나라의 읍을 해친다.
이에 무리들이 모두 태만하고 화합하지 아니하여 말하기를 ‘이 해는 어느 때나 없어질까?
내 너와 함께 모두 망했으면 한다.’ 하니, 하(夏)나라의 덕(德)이 이와 같으므로 이제 짐이 반드시 가서 정벌할 것이다.』

『 알(촀)은 끊음이요, 할(割)은 의할하읍(¯夏邑)의 할(割)이다. 시(時)는 이것이다.
탕왕(湯王)은 또 상(商)나라 무리들의 말에 “걸왕(桀王)이 비록 포학하나 우리를 어쩌겠는가.”라고 하는 것을 들고,
다시 이에 응하여 말씀하기를 “하(夏)나라 왕(王)이 솔선하여 부역을 무겁게 하여 백성들의 힘을 궁하게 하고 형벌을 엄하게 하여 민생을 해치니,
백성들이 하(夏)나라의 덕(德)을 싫어하여 또한 모두 윗사람을 받듦에 태만하고 나라에 화합(和合)하지 아니하여
그 군주(君主)를 질시해서 해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이 해는 어느 때나 없어질까?
만일 없어진다면 내 차라리 너와 함께 모두 망하겠다.” 하니, 걸왕(桀王)의 학정(虐政)에 시달려서 그 망하기를 바람이 심한 것이다.
걸왕(桀王)의 악덕(惡德)이 이와 같으니, 이제 내가 반드시 가서 정벌해야 하는 것이다.” 하였다.
걸왕(桀王)이 일찍이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천하(天下)를 소유함은 하늘에 해가 있는 것과 같으니, 해가 없어져야 내가 비로소 망한다.” 하였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인하여 해를 가지고 그를 지목한 것이다.』

 

▣ 제4장(第四章)


『 너희들은 부디 나 한 사람을 도와서 하늘의 벌을 이루도록 하라.
내가 너희들에게 크게 상을 내리겠다. 너희들은 불신(不信)하지 말라. 짐(朕)은 식언(食言)하지 않으리라.
너희들이 맹세하는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나는 너희들을 처자식까지 죽여서 용서하지 않겠다.”』

『 뇌(賚)는 줌이다. 식언(食言)은 말을 이미 내고 도로 삼키는 것이다.
우왕(禹王)이 삼묘(三苗)를 정벌할 때에는 다만 “너희들은 부디 너희들의 마음과 힘을 함께 하여야 능히 공(功)이 있을 것이다.” 하였는데,
계(啓)에 이르러서는 “명령을 잘 따르는 자는 조묘(祖廟)에서 상을 주고,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는 사(社)에서 죽이되 내 너희들을 처자식까지 죽이겠다.” 하였고,
여기서는 또 “짐은 식언(食言)하지 않으리라.” “용서하지 않겠다.”는 말을 더하였으니, 또한 세상이 변함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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