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 상서 - 태갑 중(太甲中)
▣ 태갑 중(太甲中)
▣ 제1장(第一章)
『 3년(年) 12월(月) 초하루에 이윤(伊尹)이 면복(冕服)으로 사왕(嗣王)을 받들어 박읍(¨]邑)으로 돌아왔다.』
『 태갑(太甲)이 상(喪)을 마친 명년(明年)의 정삭(正朔)이다. 면(冕)은 관(冠)이다.
당(唐)나라 공씨(孔氏)가 말하기를
“《주례(周禮)》에 천자(天子)는 여섯 면관(冕冠)이 있는데 물건을 구비하고 문채(文采)를 다한 것은 오직 곤면(袞冕)이니,
이것은 곤면(袞冕)의 옷이다.” 하니, 의리에 혹 그럴 듯하다. 봉(奉)은 맞이함이다.
상(喪)을 이미 벗음에 곤면(袞冕)의 길복(吉服)으로 맞이해 받들어서 돌아온 것이다.』
▣ 제2장(第二章)
『 이윤(伊尹)이 다음과 같은 글을 지었다.
“백성은 군주(君主)가 아니면 서로 바로잡아 살 수가 없으며, 군주(君主)는 백성이 아니면 사방에 군주(君主)노릇 할 수가 없으니,
황천(皇天)이 우리 상(商)나라를 돌아보고 도우시어 사왕(嗣王)으로 하여금 능히 그 덕(德)을 마치게 하였으니,
이는 실로 만세(萬世)에 무강(無疆)『[무궁(無窮)]』한 아름다움이십니다.”』
『 백성은 군주(君主)가 아니면 서로 바로잡아 살 수가 없고, 군주(君主)는 백성이 아니면 누구와 더불어 군주(君主)노릇을 하겠는가.
백성은 진실로 군주(君主)가 없을 수 없고 군주(君主)는 더더욱 백성을 잃어서는 안됨을 말한 것이다.
태갑(太甲)이 허물을 고친 초기에 이윤(伊尹)이 첫번째로 이 뜻을 말하였으니, 기뻐하고 두려워한 뜻이 깊다.
태갑(太甲)의 불의(不義)는 마치 천성(天性)으로 이루어진 듯하였는데 하루아침에 번연(飜然)히 고쳐 깨달았으니,
이 어찌 인력(人力)으로 이른 바이겠는가.
천명(天命)이 상(商)나라를 돌아보아 속으로 그 마음을 유인하였으므로 사왕(嗣王)이 그 덕(德)을 마치게 된 것이다.
지난날에는 탕왕(湯王)의 전통이 거의 실추될 뻔하였는데, 이제 앞으로는 영원함이 있게 되었으니,
어찌 만세(萬世)에 무강(無彊)한 아름다움이 되지 않겠는가.』
▣ 제3장(第三章)
『 왕(王)이 배수계수(拜手稽首)하고 말씀하기를
“나 소자(小子)는 덕(德)에 밝지 못하여 스스로 불류(不類)『[불초(不肖)]』함에 이르러
욕심으로 법도(法度)를 무너뜨리고 방종(放縱)으로 예(禮)를 무너뜨려 이 몸에 죄를 불렀으니,
하늘이 지은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으나 스스로 지은 재앙은 도망할 수가 없습니다.
기왕(旣往)에 사보(師保)의 가르침을 저버려 그 처음에는 잘하지 못했으나 행여 바로잡아 주는 덕(德)을 힘입어
그 종(終)을 잘 마칠 것을 도모하고 생각합니다.” 하였다.』
『 배수(拜手)는 머리가 손에 이름이요, 계수(稽首)는 머리가 땅에 이르는 것이다.
태갑(太甲)이 사보(師保)에게 공경을 다할 적에 그 예(禮)가 이와 같았다. 불류(不類)는 불초(不肖)와 같다.
욕심이 많으면 흥작(興作)하여 법도(法度)를 어지럽히고, 종사(縱肆)『[방사(放肆)]』하면 방탕(放蕩)하여 예의(禮儀)를 무너뜨린다.
도(度)는 일로 말한 것이요, 예(禮)는 몸으로 말한 것이다.
속(速)은 부르기를 급히 하는 것이다. 여(戾)는 죄이며, 얼(孼)은 재앙이며, 환(?)은 도망하는 것이다. 기왕(旣往)은 이왕(已往)이다.
이왕에 이미 이윤(伊尹)의 말을 믿지 아니하여 처음에는 삼가지 못하였으나
행여 바로잡아 주는 힘으로 종(終)을 잘 마칠 것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태갑(太甲)이 아형(阿衡)의 말에 순종하지 않을 때에는 이윤(伊尹)의 말에 행여 태갑(太甲)이 들어주지 않을까 두려워하였는데,
태갑(太甲)이 개과(改過)한 뒤에 이르러서는 태갑(太甲)의 마음에 행여 이윤(伊尹)이 말해주지 않을까 두려워하였으니,
태갑(太甲)은 진실로 곤궁(困窮)하여 안 자이다.
그러나 옛날에는 혼미했는데 지금에는 돌아왔고, 옛날에는 어두웠는데 지금에는 밝아져서 해와 달이 어둡고 먹혔다가
한번 옛 모습을 회복함에 광채가 빛나서 만 가지 경치가 모두 새로워지는 것과 같으니,
탕무(湯武)에는 미칠 수 없겠으나 어찌 성왕(成王)의 아래에 있겠는가.』
▣ 제4장(第四章)
『 이윤(伊尹)이 배수계수(拜手稽首)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몸을 닦으며 진실한 덕(德)이 아래에 화합함은 현명한 군주(君主)입니다.』
『 이윤(伊尹)이 공경을 다하여 태갑(太甲)에게 답한 것이다.
몸을 닦으면 법도(法度)를 무너뜨리고 예(禮)를 무너뜨리는 일이 없으며, 덕(德)에 진실하면 몸을 성실히 하고 뜻을 성실히 하는 실제가 있으니,
덕(德)이 위에 진실하여 아래에 화합함은 현명한 군주(君主)만이 그러한 것이다.』
▣ 제5장(第五章)
『 선왕(先王)이 곤궁한 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하였으니,
백성들은 그 명(命)에 복종하여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어 함께 나라를 소유했던 이웃나라의 백성들이 마침내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을 기다리노니 우리 임금님이 오시면 벌(罰)이 없겠는가.’ 하였습니다.』
『 이는 탕왕(湯王)의 덕(德)이 아래에 화합함을 말한 것이다.
곤궁한 백성을 자식처럼 사랑하였으니, 사랑하기를 자식처럼 하면 마음에 사랑함이 정성스러운 것이니,
정성스럽고서 감동시키지 못하는 경우는 있지 않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그 명령에 복종하여 환심을 얻지 못함이 없었다.
당시에 제후(諸侯)로서 탕왕(湯王)과 함께 나라를 소유했던 자의 이웃나라 백성들이 마침내 탕왕(湯王)을 우리 임금님이라 하여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을 기다리노니 우리 임금님이 오시면 벌(罰)이 없겠는가.” 라고 말하였으니, 이는 사악하고 포악함을 제거함을 말한 것이다.
탕왕(湯王)이 민심(民心)을 얻음이 이와 같았으니, 이는 곧 〈중훼지고(仲텪之誥)〉에 “우리 임금님께서 오시니 소생할 것이다.”는 일이다.』
▣ 제6장(第六章)
『 왕(王)은 당신의 덕(德)을 힘쓰시어 당신의 열조(烈祖)를 살펴보아 한시도 편안하고 태만하지 마소서.』
『 탕왕(湯王)의 반명(盤銘)에 “만일 어느날 새로워졌거든 나날이 새롭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 하였으니,
탕왕(湯王)이 덕(德)을 힘쓴 것이 이와 같았다.
태갑(太甲) 또한 마땅히 덕(德)을 힘써서 열조(烈祖)의 하신 바를 살펴보아
경각(頃刻)이라도 일예(逸豫)하고 태타(怠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제7장(第七章)
『 선조(先祖)를 받들 때에는 효성(孝誠)을 생각하시고 아랫사람을 대할 때에는 공손함을 생각하시며,
보기를 멀리하되 밝게 볼 것을 생각하시고, 듣기를 덕(德)스러운 말로 하되 귀밝게 들을 것을 생각하시면
저는 왕(王)의 아름다움을 받들어서 싫어함이 없을 것입니다.”』
『 효성(孝誠)을 생각하면 감히 선조(先祖)를 어기지 못하고, 공손함을 생각하면 감히 신하(臣下)를 소홀히 하지 못한다.
유(惟) 또한 생각함이다. 밝게 볼 것을 생각하면 보는 것이 멀어서 천근(淺近)함에 가리워지지 않고,
귀밝게 들을 것을 생각하면 듣는 것이 덕(德)스러운 말이어서 간사함에 혹하지 않을 것이니, 이는 덕(德)을 힘씀에 종사하는 것이다.
태갑(太甲)이 이에 능하면 나는 왕(王)의 아름다움을 받들어서 싫어하는 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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