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 주서 - 태서 중(泰誓中)
▣ 태서 중(泰誓中)
▣ 제1장(第一章)
『 무오일(戊午日)에 왕(王)이 하북(河北)에 머물러 계시니, 여러 제후(諸侯)들이 군대를 거느리고 다 모였다.
이에 왕(王)은 군대를 순행(徇行)하며 다음과 같이 맹세하였다.』
『 차(次)는 머무름이요, 순(徇)은 순행함이다. 하삭(河朔)은 하북(河北)이다.
무오(戊午)는 〈무성(武成)〉으로 상고해 보면 1월 28일이다.』
▣ 제2장(第二章)
『 “아! 서토(西土)『[서쪽 지방]』의 무리들아. 모두 내 말을 들어라.』
『 주(周)나라는 풍(豊)•호(鎬)에 도읍하여 그 땅이 서쪽에 있으니, 무왕(武王)을 따라 황하(黃河)를 건너온 자가
모두 서방(西方)의 제후(諸侯)였다. 그러므로 서토유중(西土有衆)이라 한 것이다.』
▣ 제3장(第三章)
『 내 들으니, ‘길(吉)한 사람은 선행(善行)을 하되 날마다 부족하게 여기거늘
흉(凶)한 사람은 날마다 불선(不善)을 하되 또한 날마다 부족하게 여긴다.’ 하였다.
지금 상왕(商王) 수(受)가 법도(法度)가 없는 일을 힘써 행하여 노인들을 버리고 죄인(罪人)들을 가까이하며,
음탕하고 술주정하여 사나움을 부리니, 신하(臣下)들이 이에 화(化)하여 집집마다 붕당(朋黨)을 지어 원수가 되어서
권세를 빌어 위협하여 서로 멸하니, 죄 없는 자들이 하늘에 부르짖어 더러운 덕(德)이 위에 드러나 알려졌다.』
『 유일부족(惟日不足)은 종일토록 하고도 오히려 부족하게 여기는 것이다.
주왕(紂王)이 법도(法度)가 없는 일을 힘써 행함을 장차 말하려 하였으므로 옛사람의 말로 꺼낸 것이다.
무도(無度)는 법도(法度)가 없는 일이다. 파(播)는 추방함이다.
이(퍿)는 여(¼_)와 통하니, 머리가 검으면서 누런 것이니, 미자(微子)가 이른바 ‘노성한 사람들이 황야로 도망했다’는 것이 이것이다.
노성(老成)한 신하는 마땅히 친근히 하여야 할 자인데 주왕(紂王)은 마침내 이들을 방기(放棄)하였으며,
죄악(罪惡)을 저지른 사람은 마땅히 배척하고 축출하여야 할 자인데 주왕(紂王)이 이들을 친근히 하였다.
후(酗)는 취하여 노함이다. 사(肆)는 부림이다. 신하들 또한 주왕(紂王)의 악(惡)에 화(化)하여 각각 붕당(朋黨)을 세워서
서로 원수가 되어 군상(君上)의 권세와 명령을 빌어 위협하여 서로 주멸(誅滅)해서 천하(天下)에 해독을 퍼뜨리니,
죄 없는 사람들이 하늘을 부르며 원통함을 하소연하여 비린내나고 더러운 덕(德)이 위에 드러나 알려졌다.』
『 여씨(呂氏)가 말하였다. “선행(善行)을 함이 지극하면 지극한 정치가 향기롭고,
악행(惡行)을 함이 지극하면 더러운 덕(德)이 드러나 알려진다.”』
▣ 제4장(第四章)
『 하늘이 백성을 사랑하시거든 군주(君主)는 하늘의 뜻을 받들어야 하니, 하(夏)나라 걸왕(桀王)이 능히 하늘에 순종하지 못하여
하국(下國)에 해독(害毒)을 퍼뜨리자, 하늘이 마침내 성탕(成湯)을 도와 명(命)하시어 하(夏)나라의 명(命)을 내치셨다.』
『 하늘이 이 백성들을 사랑하시니, 군주(君主)는 마땅히 하늘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옛날에 걸왕(桀王)이 하늘에 순종하지 못하여 하국(下國)에 해독을 퍼뜨렸으므로
하늘이 성탕(成湯)을 명(命)하여 하(夏)나라의 명(命)을 내친 것이다.』
▣ 제5장(第五章)
『 수(受)는 죄악이 걸왕(桀王)보다 더하니, 원량(元良)을 박해하여 지위를 잃게 하고 간(諫)하는 보필(輔弼)들을 적해(賊害)하며,
자기가 천명(天命)을 소유했다 하고 공경을 굳이 행할 것이 없다 하며, 제사(祭祀)를 지내는 것이 무익(無益)하다 하고
포악한 행동이 해로울 것이 없다고 하니, 그 볼 것이 멀리 있지 않아 저 하왕(夏王)에게 있다.
하늘이 나로 하여금 백성을 다스리게 하셨다. 그리하여 짐(朕)의 꿈이 짐(朕)의 점괘와 합하여 아름다운 상서가 거듭되니,
상(商)나라를 정벌하면 반드시 이길 것이다.』
『 부(浮)는 과(過)『[더함]』함이요, 박(剝)은 떨어짐이다. 상(喪)은 떠남이니, 옛날에 나라를 떠남을 상(喪)이라 하였다.
원량(元良)은 미자(微子)이고, 간보(諫輔)는 비간(比干)이다.
자기가 천명(天命)을 소유했다고 말한 것은
조이(祖伊)에게 답하기를 “나의 태어남『[삶]』은 명(命)이 하늘에 달려 있지 않은가.”라고 한 것과 같은 따위이니,
아래의 세 구(句)도 또한 주왕(紂王)이 일찍이 말한 것이다. 감(鑑)은 봄이니, 그 볼 것이 애당초 먼데 있지 않다.
하(夏)나라가 죄(罪)가 많으므로 하늘이 이미 성탕(成湯)에게 명(命)하여 그 명(命)을 내쳤으니,
이제 주왕(紂王)이 죄(罪)가 많으니 하늘이 나로써 백성을 다스리게 하실 것이다. 습(襲)은 거듭함이다.
나의 꿈이 나의 점괘와 합하여 거듭 아름다운 상서가 응함이 있으니, 상(商)나라를 정벌하면 반드시 이길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하늘의 뜻에 반드시 이길 이치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 제6장(第六章)
『 수(受)는 억조(億兆)의 보통사람이 있으나 마음이 이반되고 덕(德)이 이반되지만,
나는 난(亂)을 다스리는 신하(臣下) 10인이 있는데 마음이 같고 덕(德)이 같으니,
〈수(受)가〉 비록 지극히 친한 친척들이 있으나 나의 인인(仁人)만 못하다.』
『 이(夷)는 평평함이니, 이인(夷人)은 지식이 서로 비슷하여 크게 뛰어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난(亂)을 다스림을 난(亂)이라 한다.
10인은 주공단(周公旦)•소공석(召公奭)•태공망(太公望)•필공(畢公)•영공(榮公)•태전(太顚)•굉요(쥺夭)
•산의생(散宜生)•남궁괄(南宮括)이요, 그 하나는 문모(文母)『[문왕(文王)의 비(妃)인 태사(太ª5)]』이다.
공자(孔子)가 말씀하기를 “부인(婦人)이 있으니, 9명뿐이다.” 하였는데,
유시독(劉侍讀)이 이르기를 “자식이 어머니를 신하로 삼는 의(義)가 없으니, 무왕(武王)의 비(妃)인 읍강(邑姜)이다.” 하였으니,
아홉 신하는 밖을 다스리고 읍강(邑姜)은 안을 다스린 것이다.
주왕(紂王)이 비록 보통사람들이 많이 있으나 주(周)나라에 다스리는 신하(臣下)가 적으면서 충성을 다함만 못함을 말한 것이다.
주(周)는 지극함이다. 주왕(紂王)이 비록 지친(至親)의 신하가 있으나 주(周)나라에 인인(仁人)이 어질어서 믿을 수 있음만 못하다.
이는 인사(人事)에 반드시 이길 이치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 제7장(第七章)
『 하늘의 봄이 우리 백성의 봄으로부터 하시며 하늘의 들음이 우리 백성의 들음으로부터 하시니,
백성들의 책함이 나 한 사람에게 있으니, 이제 짐(朕)은 반드시 정벌하러 가리라.』
『 과(過)는 《광운(廣韻)》에 “책함이다.” 하였다.
무왕(武王)이 말씀하기를 “하늘의 보고 들음은 모두 우리 백성으로부터 하니,
이제 백성들이 모두 나에게 책함이 있어 나에게 이르기를 ‘상(商)나라의 죄(罪)를 바로잡지 않는다.’고 하니,
민심(民心)을 가지고 천의(天意)를 살펴보면 내가 상(商)나라를 정벌(征伐)하러 결단코 반드시 갈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백성들이 주왕(紂王)의 학정(虐政)을 두려워하고 주(周)나라에 바라기를 깊이 하여
무왕(武王)이 즉시 자기들을 수화(水火)에서 구제해 주지 않음을 책하였으니,
이는 탕왕(湯王)이 동면(東面)하여 정벌함에 서이(西夷)가 원망하고 남면(南面)하여 정벌함에 북적(北狄)이 원망함과 같은 뜻이다.』
▣ 제8장(第八章)
『 우리의 무용(武勇)을 들어 저 국경(國境)을 침입해서 저 흉잔(凶殘)한 자를 취하여
우리의 정벌이 장대(張大)되면 성탕(成湯)에게 빛이 있을 것이다.』
『 양(揚)은 듦이요, 침(侵)은 들어감이다. 흉잔(凶殘)은 주왕(紂王)이니, 맹자(孟子)가 잔적(殘賊)이라고 말씀한 것과 같다.
무왕(武王)이 백성들을 위로하고 죄 있는 자를 정벌하니, 탕왕(湯王)의 마음에 징험하면 더욱 천하(天下)에 명백해진다.
세속의 입장에서 보면 무왕(武王)이 성탕(成湯)의 자손을 정벌하고 성탕(成湯)의 종묘사직을 전복(顚覆)하였으니
성탕(成湯)의 원수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성탕(成湯)이 걸왕(桀王)을 추방한 것과 무왕(武王)이 주왕(紂王)을 정벌한 것은
다 천하(天下)를 공변되게 함을 마음으로 삼은 것이요, 자기에게 사사로움이 있는 것이 아니다.
무왕(武王)의 일을 성탕(成湯)에게 질정(質正)하면 부끄러움이 없고,
성탕(成湯)의 마음을 무왕(武王)에게 징험하면 더욱 드러나니,
이는 상(商)나라를 정벌하는 일이 어찌 성탕(成湯)에게 빛이 있음이 되지 않겠는가.』
▣ 제9장(第九章)
『 힘쓸지어다. 장사(將士)들은 혹시라도 두려워하지 않지 말아서 차라리 대적할 바가 아니라는 마음을 가져라.
백성들이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여 그 뿔을 무너뜨리듯이 하니, 아! 너희들은 덕(德)을 한결같이 하고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공을 세워 능히 세상을 영원토록 하라.”』
『 욱(勖)은 힘씀이다. 부자(夫子)는 장사(將士)『[장병(將兵)]』들이다. 힘쓸지어다.
장사(將士)들은 혹시라도 주왕(紂王)을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여기지 말아서
차라리 마음을 갖기를 우리가 대적할 바가 아니라고 여기라고 한 것이다.
상(商)나라 백성들은 주왕(紂王)의 학정(虐政)을 두려워하여 늠름(凜凜)해서 마치 두각(頭角)을 무너뜨리듯이 하고 있다.
인심(人心)이 위태롭게 여기고 두려워함이 이와 같으니, 너희들은 마땅히 덕(德)을 한결같이 하고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공(功)을 세워서 능히 세상을 영원토록 하라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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