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주서-다방(多方)


 
▣ 다방(多方)


『 성왕(成王)이 정사에 나아가자, 엄(奄)나라와 회이(淮夷)가 다시 반하므로 성왕(成王)이 엄(奄)나라를 멸하고 돌아와 이 편을 지었다.

〈비서(費誓)〉를 살펴보면 “지난번에 회이(淮夷)와 서융(徐戎)이 함께 일어났다.”는 것이 바로 이 일이다.

의심컨대 당시에 난을 선동한 것이 비단 은(殷)나라 사람만이 아니요, 서융(徐戎)과 회이(淮夷) 등 사방에 혹 있었던 듯하다.

그러므로 다방(多方)『[많은 지방]』에 미친 것이니, 또한 고체(誥體)이다. 금문(今文)과 고문(古文)에 모두 있다.』

『 ○ 소씨(蘇氏)가 말하였다.

“〈대고(大誥)〉•〈강고(康誥)〉•〈주고(酒誥)〉•〈재재(梓材)〉•〈소고(召誥)〉•〈낙고(洛誥)〉•〈다사(多士)〉•〈다방(多方)〉의 8편은

비록 가르친 내용이 똑같지 않으나 대략은 은(殷)나라 사람들이 마음으로 주(周)나라에 복종하지 않기 때문에 지은 것이다.

나는 〈태서(泰誓)〉와 〈무성(武成)〉을 읽고는 항상 주(周)나라가 은(殷)나라를 취하기 쉬움을 괴이하게 여겼는데,

이 8편을 읽고는 또 주(周)나라가 은(殷)나라를 안정시키기 어려움을 괴이하게 여겼다.

〈다방(多方)〉에서 가르친 것은 은(殷)나라 사람에 그치지 않고 마침내 사방의 선비에게 미쳤으니,

분분하여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은 자가 다만 은(殷)나라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지금에야 탕왕(湯王) 이하 일곱 왕의 덕(德)이 깊은 것을 알았다.

은(殷)나라가 학정(虐政)을 할 때에는 사람들이 기름불 속에 있는 것처럼 여겨서 주(周)나라로 돌아오기를 물이 아래로 흘러가듯이 하여

선왕(先王)의 덕(德)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천하가 다소 안정되어 사람들이 기름불 속에서 나오자,

은(殷)나라의 일곱 선왕(先王)을 생각하기를 부모와 같이 하여 비록 무왕(武王)•주공(周公)의 성인(聖人)이 서로 이어 어루만졌으나 능히 막지 못하였다.

서한(西漢)의 도덕을 은(殷)나라에 비교하면 옥돌이 아름다운 옥을 상대하는 것과 같은데도

왕망(王莽)과 공손술(公孫述)•외효(?-¶)의 무리가 끝내 사람들로 하여금 한(漢)나라를 잊게 하지 못하여,

광무제(光武帝)가 성공함이 물병을 거꾸로 세우듯이 쉽게 하였으니, 가사 주(周)나라에 주공(周公)이 없었더라면 또한 위태로웠을 것이니,

이는 주공이 두려워하여 감히 떠나가지 못한 이유이다.”』

 

 

 

▣ 제1장(第一章)


『 5월 정해일(丁亥日)에 성왕(成王)이 엄(奄)나라로부터 와서 종주(宗周)『[호경(鎬京)]』에 이르렀다.』

『 성왕(成王)이 정사에 나아간 다음해에 상엄(商奄)이 다시 반하므로 성왕(成王)이 정벌하여 멸한 것이다.

두예(杜預)는 이르기를 “엄(奄)은 어느 곳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하였다. 종주(宗周)는 호경(鎬京)이다.』

『 여씨(呂氏)가 말하였다. “왕자(王者)가 도읍을 정하면 천하가 종주(宗主)로 삼는다.

동천(東遷)한 뒤에 낙양(洛陽)에 도읍을 정하니, 낙양을 또한 종주(宗周)라 일렀다.

위(衛)나라 공리(孔폩)의 정명(鼎銘)에 이르기를 ‘한양(漢陽)으로 난(難)을 따르고 종주(宗周)에 나아가 집을 정했다.’ 하였는데,

이때에 호경을 이미 진(秦)나라에 봉했으니, 종주(宗周)는 낙양(洛陽)을 가리킨 것이다.

그렇다면 종주(宗周)는 애당초 정한 이름이 없고, 왕자(王者)의 도읍한 곳에 따라 이름한 것이다.”』

 

 

 

▣ 제2장(第二章)


『 주공(周公)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왕이 대략 이렇게 말씀하였다.

‘아! 너희 사국(四國)과 다방(多方)『[여러 지방]』에 고하노라.

너희 은후(殷侯)『[은(殷)나라 등의 후왕(侯王)]』로서 백성을 맡은 자들아! 내가 크게 죄를 강등하여 너희 목숨을 살려주었으니,

너희들은 알지 않음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여씨(呂氏)가 말하였다. “먼저 ‘주공왈(周公曰)’을 말하고 다시 ‘왕약왈(王若曰)’이라고 말한 것은 어째서인가?

주공이 왕명을 전한 것이요, 주공의 명이 아님을 밝힌 것이다.

주공의 명고(命誥)가 이 편에서 끝났으므로 여기에서 예(例)를 발하여 〈대고(大誥)〉 등 여러 편에서 무릇 ‘왕왈(王曰)’이라고 칭한 것은

모두 주공이 성왕(成王)의 명을 전한 것임을 나타낸 것이다.”』

『 성왕(成王)이 엄(奄)나라를 멸한 뒤에 사국(四國)의 은(殷)나라 백성에게 고유(告諭)하고 인하여 천하를 깨우친 것이니,

주장한 바가 은(殷)나라 백성이므로 또 오로지 은후(殷后)로서 백성을 바로잡는 자들을 제기하여 고한 것이다.

은나라 백성들은 죄가 모두 마땅히 주륙을 당하여야 할 터인데, 내가 크게 죄를 강등하여 너희 목숨을 용서하였으니,

너희들은 마땅히 알지 않음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 제3장(第三章)


『 크게 하늘의 명(命)을 도모하여 길이 공경히 생각해서 제사를 보존하지 못하였다.』

『 도(圖)는 도모함이다. 상엄(商奄)이 크게 사의(私意)로

천명(天命)을 도모하여 스스로 멸망에 이르러서 심장(深長)하게 공경히 생각해서 그 제사를 보존하지 못했음을 말한 것이다.

여씨(呂氏)가 말하기를 “천명은 받을 수는 있으나 도모할 수는 없으니, 도모한다면 인모(人謀)의 사사로움이요, 천명(天命)의 공(公)이 아니다.” 하였다.

이는 천명을 함부로 요구할 수 없음을 깊이 보여준 것이니, 바로 〈다방(多方)〉 한 편의 강령(綱領)이다.

하문(下文)에 하(夏)나라와 상(商)나라가 천명을 잃고 천명을 받은 것을 인증하여 분명히 보여주었다.』

 

 

 

▣ 제4장(第四章)


『 상제(上帝)가 하(夏)나라에 내려와 이르셨는데 하(夏)나라가 크게 방일(放逸)하여 백성을 근심하는 말을 즐겨하지 않고,

마침내 크게 음혼(淫昏)하여 능히 종일토록 상제의 인도함에 힘쓰지 않았음은 네가 들어서 아는 바이다.』

『 상제(上帝)가 재이(災異)를 내려서 걸왕(桀王)에게 견책하여 고하였으나 걸왕(桀王)은 경계하고 두려워할 줄을 모르고

마침내 크게 일예(逸豫)하여 백성을 근심하는 말도 오히려 입에서 내기를 즐겨하지 않았으니, 하물며 백성을 근심하는 실제가 있기를 바라겠는가.

권(勸)은 힘씀이다. 적(迪)은 열어 인도함이니, 보고 듣고 동하고 그치는 일상생활하는 사이는

양양(洋洋)히 모두 상제(上帝)가 이 사람들을 계적(啓迪)하여 개도(開導)하는 것이다.

걸왕(桀王)은 마침내 크게 음혼(淫昏)하여 종일의 사이에 조금도 이에 힘쓰지 않았으니, 천리(天理)가 혹 거의 종식된 것이다.

하물며 인도함에 순종하여 어기지 않음이 있기를 바라겠는가. 이는 바로 너희들이 들은 것이니, 이는 걸왕(桀王)을 인하여 주왕(紂王)을 알고자 한 것이다.

궐일(厥逸)이 〈다사(多士)〉의 인일(引逸)과 같지 않은 것은 난(亂)이 혼란함이 되고 다스림이 되는 것과 같다.

일예(逸豫)는 백성에게 말하고, 음혼(淫昏)은 상제에게 말한 것은 각기 그 의(義)에 따른 것이다. 이 장(章)의 위에 결문(缺文)이 있는 듯하다.』

 

 

 

▣ 제5장(第五章)


『 상제(上帝)의 명을 도모하여, 능히 백성들이 붙어서 사는 것을 열어주지 못하고 크게 벌을 내려 하(夏)나라에 난을 숭상하니,

인함이 안의 혼란함에서 비롯되어 능히 무리들을 잘 받들지 못하며, 크게 공손함에 나아가 크게 백성들을 펴주지 못하고,

또한 하(夏)나라의 백성 중에 탐욕스럽고 분(忿)해 하는 자들을 날로 공경하여 하읍(夏邑)『[하(夏)나라 고을]』을 해쳐서이다.』
『 이 장(章)은 글이 미상(未詳)한 것이 많다.

리(麗)는 해와 달이 하늘에 붙어 있다는 리(麗)와 같으니, 백성들이 의지하여 사는 것을 이르니, 땅에 의지하고 의식(衣食)에 의지하는 따위이다.

갑(甲)은 비롯함이다. 걸왕(桀王)이 상천(上天)을 칭탁하여 속이고 상제(上帝)의 명을 도모해서 백성들의 의식(衣食)의 근원을 열어주지 못하여,

백성들이 의지하여 믿고 사는 것을 한결같이 억제하고 막아 끊고 오히려 위엄과 사나움을 백성들에게 크게 내려서 그 나라에 혼란을 더하니,

그 원인이 안의 총애함에서 비롯되어 마음을 혹하고 집을 망쳐 그 무리들을 잘 받들지 못하고, 크게 공손함에 나아가 그 백성들을 크게 너그럽게 대하지 못하며,

또한 하읍(夏邑)의 백성 중에 탐욕스럽고 분해 하는 자들을 날마다 공경하고 높여 등용해서 그 나라를 해쳐서임을 말한 것이다.』

 

 

 

▣ 제6장(第六章)
 

『 하늘이 이에 백성의 군주를 구하시어 드러나고 아름다운 명을 성탕(成湯)에게 크게 내리시어 하(夏)나라를 형벌하여 끊으신 것이다.』

『 하늘이 이 백성을 위하여 훌륭한 군주를 구하였다.

걸왕(桀王)이 이미 백성의 군주가 될 수 없으므로 하늘이 마침내 드러나고 아름다운 명을 성탕(成湯)에게 크게 내려서

백성의 군주가 되어 하(夏)나라를 쳐서 끊어 멸하게 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 ○ 여씨(呂氏)가 말하였다. “구한다 하고 내린다 함은 어찌 참으로 구하고 내림이 있겠는가?

천하에 통(統)『[기강]』이 없어 흩어지고 함부로 흐르면 세(勢)가 모이는 곳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는데,

탕왕(湯王)의 한결같은 덕(德)이야말로 바로 드러나고 아름다운 명의 실제이니, 여러 흩어진 것을 하나로 통일시켜 모으는 것이다.

백성들은 탕왕에게 모이지 않을 수 없고, 탕왕은 이 백성들이 모인 것을 받지 않을 수 없었으니, 이 어찌 인위(人爲)의 사사로움이겠는가.

그러므로 하늘이 구했다고 하고, 하늘이 내렸다고 한 것이다.』

 

 

 

▣ 제7장(第七章)


『 하늘이 걸왕(桀王)에게 주지 않음이 큰 것은 바로 너희 다방(多方)의 의민(義民)『[현자(賢者)]』들을 데리고 길이 복록을 많이 누리지 못하고,

하(夏)나라에서 공경하는 많은 선비들이 크게 백성들을 밝게 보존하여 누리지 못하고,

서로 백성들에게 포악히 하여 백 가지 행위에 이르기까지 크게 능히 열어주지 못해서였다.』
『 순(純)은 큼이요, 의민(義民)은 현자이다.

하늘이 걸왕에게 주지 않음이 큰 것은 바로 너희 다방(多方)의 현자들을 데리고 복록을 많이 누림에 영원하지 못하여 멸망함에 이름을 말한 것이다.

걸왕(桀王)이 의민(義民)에 있어서는 등용하지 못하고, 공경하는 많은 선비들은 대체로 모두 의롭지 않은 백성이었으니,

상문(上文)에 이른바 ‘탐욕스럽고 분해 하는 자들을 날로 공경했다.’는 것이다.

악을 함께 하여 서로 이루어서 크게 백성들을 밝게 보존하여 복록을 누리지 못하고,

서로 더불어 사나움을 백성들에게 끼쳐서 백성들이 수족을 둘 곳이 없어 무릇 백 가지 행하는 바가 하나도 도달되지 못하였으니,

상문(上文)에 이른바 ‘능히 백성들이 붙어서 사는 것을 열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사가 포악하고 백성들이 곤궁함은 그 망함을 재촉한 것이다.

이는 비록 걸왕(桀王)의 많은 선비들을 가리킨 것이나 너희 은후(殷侯)로서 백성을 맡은 자들은 일찍이 주왕(紂王)을 미처 섬긴 자들이니,

어찌 척연(쾩然)히 안에 부끄럽지 않겠는가.』

 

 

 

▣ 제8장(第八章)

 

『 이에 성탕(成湯)이 너희 다방(多方)의 간택『[선발]』에 따라 하(夏)나라를 대신하여 백성들의 군주가 되셨다.』

『 간(簡)은 간택함이니, 백성들이 탕왕(湯王)을 간택하여 돌아온 것이다.』

 

 

 

▣ 제9장(第九章)


『 그 붙어 사는 것을 삼가 권면하시자, 백성들이 본받아 권면하였다.』

『 탕왕(湯王)이 그 의지하는 바를 깊이 삼가 백성들을 권면하였다. 이 때문에 백성들이 모두 의형(儀刑)『[본받음]』하여 권면한 것이다.

인군은 천하에 있어서 인(仁)할 뿐이니, 인(仁)은 인군이 의지하는 것이다. 인군이 인(仁)하면 인(仁)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 제10장(第十章)


 

『 제을(帝乙)에 이르기까지 덕을 밝히고 형벌을 삼가지 않음이 없어 또한 능히 권면하였다.』

『 덕(德)을 밝히면 백성들이 사랑하여 사모하고, 형벌을 삼가면 백성들이 두려워하여 복종하니,

성탕(成湯)으로부터 제을(帝乙)에 이르기까지 비록 지나온 대는 똑같지 않으나 모두 덕을 밝히고 형벌을 삼갈 줄 알았다.

그러므로 또한 능히 그 백성들을 권면한 것이다.

덕을 밝히고 형벌을 삼감은 그 붙어서 사는 것을 삼가는 것이니, 덕을 밝힘은 인(仁)의 근본이고, 형벌을 삼감은 인(仁)의 정사이다.』

 

 

 

▣ 제11장(第十一章)


『 요수(要囚)『[죄수를 판결함]』를 죄가 많은 자를 끊어 죽임도 또한 능히 권면하는 것이며, 죄가 없는 자를 열어 석방함도 또한 능히 권면하는 것이다.』

『 덕은 밝힐 뿐이요, 형벌은 죽임도 있고 용서함도 있다.

그러므로 다시 말하기를 “죽여서 죄에 마땅하게 함도 또한 능히 권면하는 것이며, 용서하여 잘못을 사면하는 것도 또한 능히 권면하는 것이다.” 하였으니,

죽이고 용서함이 모두 사람으로 하여금 선을 권면하게 하는 것임을 말하였다.』

 

 

 

▣ 제12장(第十二章)


『 이제 너희의 임금에 이르러 능히 너희 다방(多方)으로도 천명을 누리지 못하였다.』

『 여씨(呂氏)가 말하기를 “이벽(爾µ?)은 주왕(紂王)을 이른다.

상(商)나라의 선철왕(先哲王)들이 대대로 가법(家法)을 전하여 많이 쌓고 유지함이 이와 같았는데 이제 하루아침에 너희 군주에 이르러

마침내 너희 전성(全盛)한 다방(多方)으로써도 앉아서 천명을 누리지 못하고 망하였으니, 이는 진실로 민망해할 만한 것이다.

천명은 지극히 공정(公正)하여, 잡으면 보존되고 놓으면 망한다.

그리하여 상(商)나라 선왕(先王)의 많음과 기도(基圖)『[터를 닦고 도모함]』의 큼으로도 주왕(紂王)이 일찍이 그 여음(餘蔭)을 이용하지 못해서

그 망함이 갑작스러웠으니, 위미(危微)와 조사(操舍)의 기미를 주공(周公)이 천하에 보여주심이 깊은 것이니, 어찌 다만 위로하여 풀뿐이라고 말하겠는가.』


 

 

▣ 제13장(第十三章)


『 아! 왕이 이렇게 말씀하였다. ‘너희 다방(多方)에게 가르침으로 고(告)하노라.

하늘이 하(夏)나라를 버리려는데 뜻을 둔 것이 아니며, 하늘이 은(殷)나라를 버리려는데 뜻을 둔 것이 아니다.』

『 먼저 오호(嗚呼)를 말하고 뒤에 ‘왕약왈(王若曰)’을 말한 것은 당(唐)나라 공씨(孔氏)가 말하기를

“주공(周公)이 먼저 스스로 탄식한 뒤에 왕명을 칭하여 고한 것이다.” 하였다.

용(庸)은 씀이니, 마음을 둠을 이른다. 석(釋)은 버림이다.

상문(上文)에 하(夏)와 은(殷)의 망함을 말하고, 인하여 하늘이 하(夏)나라를 버리려는데 마음이 있었던 것이 아니며,

또한 하늘이 은(殷)나라를 버리려는데 마음이 있었던 것이 아님을 말씀하고, 하문(下文)에 마침내 바로 걸(桀)•주(紂)가 스스로 멸망을 취하였음을 말씀하였다.』

『 ○ 여씨(呂氏)가 말하였다.

“주공(周公)이 먼저 스스로 탄식하고 비로소 성왕(成王)의 고고(誥告)를 선포하였으니, 이는 주공이 일찍이 왕을 칭하지 않았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 편의 처음에 들어와 ‘주공왈(周公曰)’ ‘왕약왈(王若曰)’의 중복된 말이 서로 이어지니, 《서경(書經)》에는 이러한 체재가 없고,

이 장(章)에 이르러 ‘오호(嗚呼)’를 먼저 말하고 ‘왕약왈(王若曰)’을 뒤에 말하였으니, 《서경(書經)》에 또한 이러한 체재가 없다.

주공이 성인(聖人)의 변고에 처하시니, 사관(史官)이 미리 내세(來世)가 의심을 전하고 잘못됨을 이어서 이것을 훔쳐 구실로 삼는 자가 있을까 근심하였다.

그러므로 주공의 고명(誥命) 마지막 편에 새로운 예(例) 두 가지를 발하여, 주공이 일찍이 왕을 칭하지 않았음을 나타내었으니,

혐의를 분별하고 은미함을 밝혀서 만세(萬世)의 제방을 삼간 것이다.』

 

 


▣ 제14장(第十四章)


『 마침내 너희 군주가 너희 다방(多方)의 많음으로써 크게 음탕하여 하늘의 명(命)을 도모해서 자질구레한 말을 두었다.』

『 주왕(紂王)이 다방(多方)의 많음으로써 크게 음일(淫칊)하여 천명을 도모해서 쇄설(?屑)한 말을 두었으니,

〈다사(多士)〉에 “걸왕(桀王)이 크게 음일하여 말을 두었다.”는 것과 뜻이 같다. 은나라의 멸망은 자취(自取)한 것이 아니겠는가.

아래 두 장(章)을 가지고 미루어 보면 이 장(章)의 위에 마땅히 빠진 글이 있을 것이다.』

 

 


▣ 제15장(第十五章)


『 바로 하(夏)나라가 정사를 도모하되 향유(享有)함에 모이지 못하자, 하늘이 이 망함을 내리시어 유방(有邦)『[은나라]』으로 대신하신 것이다.』

『 집(集)은 모임이다. 향(享)은 향유(享有)의 향(享)이다. 걸왕(桀王)이 정사를 도모하되 향유함에 모이지 못하고 망함에 모였다.

그러므로 하늘이 이 상란(喪亂)을 내려서 은(殷)나라로 하여금 대신하게 한 것이니, 하(夏)나라의 망함은 자취(自取)한 것이 아니겠는가.』

 

 

 

▣ 제16장(第十六章)


『 너희 상(商)나라의 후왕(後王)이 그 편안함으로 편안하여 정사를 도모하되 깨끗하게 하지 못하고 나아가지 못하자, 하늘이 이 망함을 내리셨다.』
『 견(줃)은 깨끗함이요, 증(烝)은 나아감이다. 주왕(紂王)은 편안함으로써 편안함에 거하여 음탕함에 빠져서 법도가 없었다.

그러므로 그 정사가 깨끗하지 아니하여 더럽고 나아가지 아니하여 게을리 하자, 하늘이 이 때문에 상망(喪亡)을 은(殷)나라에 내리신 것이니,

은(殷)나라의 망함은 자취(自取)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 위의 세 절(節)은 다 상문(上文)에 ‘하늘이 버리려는데 뜻을 둔 것이 아니다’라는 말에 응한 것이다.』


 

 

▣ 제17장(第十七章)


『 성인(聖人)이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광인(狂人)이 되고, 광인(狂人)이라도 능히 생각하면 성인(聖人)이 되니,

하늘이 5년 동안 자손에게 기다리고 여가를 주어 크게 백성의 군주가 되게 하였으나 생각하고 들을 만함이 없었다.』

『 성(聖)은 통명(通明)함을 일컫는다. 성인(聖人)이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광인(狂人)이 되고 어리석은 자라도 능히 생각하면 성인(聖人)이 됨을 말한 것이다.

주왕(紂王)이 비록 혼우(昏愚)하나 또한 개과천선할 이치가 있었다.

그러므로 하늘이 또 차마 대번에 끊지 못하여 오히려 5년의 오램을 주왕(紂王)에게 기다리고 여가를 주어서 능히 생각하여 크게 백성의 군주가 되기를 바랬는데,

주왕(紂王)의 행실은 생각하고 들을 만한 것이 없었다.

5년은 반드시 실제를 가리켜 말한 것일 것이니, 공씨(孔氏)가 세월을 억지로 끌어다대어 부합시킨 것은 옳지 않다.』

『 혹자가 말하기를 “광인(狂人)이라도 능히 생각하면 과연 성인(聖人)이 될 수 있겠는가?” 하기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성인(聖人)은 진실로 쉽게 될 수 없으나 광인(狂人)이라도 능히 생각하면 성인(聖人)이 되는 공부가 향방(向方)을 알 것이니,

태갑(太甲)이 이에 가까울 것이다.” 말하기를 “성인(聖人)이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과연 광인(狂人)에 이르는가?

” 하기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성인(聖人)은 진실로 이른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없으나

우왕(禹王)이 순제(舜帝)를 경계하기를 ‘단주(丹朱)처럼 오만하여 태만히 노는 것을 좋아하지 말라.’ 하였으니,

한 생각의 잘못이 비록 광인(狂人)에 이르지는 않으나 광인이 되는 이치는 또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인심(人心)은 위태로운 것이니, 성인(聖人)이 권권(拳拳)히 고하여 경계한 것이 어찌 뜻이 없겠는가.”』

 

 


▣ 제18장(第十八章)


『 하늘이 〈백성의 군주를〉 너희 다방(多方)에서 구하여 크게 위엄으로 동(動)하여 하늘의 돌아보는 명을 받을 자를 개발하였는데,

너희 다방(多方)은 하늘의 돌아보는 명을 감당하지 못하였다.』

『 주왕(紂王)이 이미 생각하고 들음이 없었다.

하늘이 이에 백성의 군주를 너희 다방(多方)에서 구하여 크게 재앙과 상서로 견고(譴告)하는 위엄을 가지고 경동(警動)해서

하늘의 돌아보는 명을 받을 자를 개발하였는데, 너희 다방(多方)의 무리가 다 족히 하늘의 돌아보는 명을 감당하지 못하였다.』

 

 

 

▣ 제19장(第十九章)


『 우리 주왕(周王)이 무리를 잘 이어 능히 덕(德)을 이겨내어 써서 신(神)과 하늘을 주장하시기에 하늘이 우리를 가르치시되 아름다움으로써 하여,

간택해서 은(殷)나라의 명(命)을 주시어 너희 다방(多方)을 바로잡게 하셨다.』

『 전(典)은 주장함이요, 식(式)은 씀이다. 극감(克堪)은 능히 이겨냄을 이른다.

덕(德)은 가볍기가 털과 같으나 백성들이 능히 행하는 이가 적으니, 덕을 행하는 자를 이겨낼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은 그 무리를 잘 이어서 능히 덕(德)을 이겨 쓰시니, 이는 진실로 신(神)과 하늘의 주장이 될 수 있었다.

그러므로 하늘이 써 문왕(文王)•무왕(武王)을 가르치시되 아름다움으로써 하여, 간택해서 은나라의 명을 맡겨주어 너희 다방(多方)을 바로잡게 한 것이다.』

『 여씨(呂氏)가 말하였다. “가르치되 아름다움으로 하였다는 것은 어떻게 하여 가르친 것인가?

문왕(文王)•무왕(武王)이 이미 하늘에 명을 얻으니,

천덕(天德)이 날로 새로워져 좌우에서 근원을 만나 생각함에 혹 일으켜 주는 듯하고 행함에 혹 도와주는 듯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가르쳐 주어서 창대(昌大)하고 휴명(休明)하게 한 것이요, 순순연(諄諄然)히 가르쳐 준 것이 아니다.”』

『 이 장(章)은 천하가 지난번에 천명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백성의 군주를 돌아보아 구할 때에 능한 자이면 얻을 수 있었으니, 어찌 너를 막는 자가 있었겠는가.

마침내 한 사람도 하늘의 돌아봄을 감당하는 자가 없다가 이제 하늘이 이미 우리 주(周)나라에게 명하여 하나로 정해졌는데

너희들이 오히려 흉흉하여 안정되지 않음은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인가를 깊이 논한 것이다.

천명(天命)을 분명히 가리켜서 사해(四海)의 간웅(姦雄)들의 마음을 두렵게 하고 복종시킴이 이보다 간절한 것이 없다.』

 

 


▣ 제20장(第二十章)


『 이제 내가 어찌 감히 많이 가르치겠는가. 나는 크게 죄를 강등하여 너희 사국의 백성들의 목숨을 살려주었다.』

『 이제 내가 어찌 감히 이와 같이 많이 가르치겠는가.

나는 오직 크게 죄를 강등하여 너희 사국의 백성들의 목숨을 용서했다 하였으니, 허물을 용서한 은혜를 들어 개과천선의 실제를 책한 것이다.』

 

 

 

▣ 제21장(第二十一章)


『 너희는 어찌 너희 다방(多方)에게 성실하고 관유(寬裕)하지 않는가.

너희는 어찌 우리 주왕(周王)이 천명을 누리는 것을 협조하고 돕지 않는가.

지금 너희가 아직도 너희 집에 거주하고 너희 토지를 경작하니, 너희는 어찌 왕실에 순종하여 천명을 넓히지 않는가.』

『 협(夾)은 협보(夾輔)의 협(夾)이고, 개(介)는 빈개(賓介)『[부이(副貳)]』의 개(介)이다.

너희는 어찌 너희 다방(多方)에게 성신(誠信)하고 관유(寬裕)하지 않는가.

너희는 어찌 우리 주왕(周王)이 천명을 누리는 것을 협보(夾輔)하고 개조(介助)하지 않는가.

너희의 반란을 법에 의거하여 죄를 단정하면 그 집에 못을 파고 토지를 환수하는 것이 옳은데,

이제 너희가 아직도 너희 집에 거주하고 너희 토지를 경작하니, 너희는 어찌 우리 왕실에 순종하여 각각 너희 법을 지켜서 천명을 넓히지 않는가.

이 세 절(節)은 어찌하여 이와 같이 하지 않느냐고 책한 것이다.』

 

 


▣ 제22장(第二十二章)

 

『 너희가 여러 번 안정하지 못함을 따르니, 너희 마음이 사랑하지 않는가. 너희는 천명을 크게 편안히 여기지 않는가.

너희는 천명을 하찮게 버리는가. 너희는 스스로 부전(不典)『[불법(不法)]』을 저지르면서 바름에 믿음을 받기를 도모하는가.』

『 네가 여러 번 불정(不靜)을 따라 스스로 멸망을 취하니, 너희 마음이 스스로 사랑하는 바를 알지 못하는가. 너희는 스스로 천명을 크게 편안히 여기지 않는가.

너희는 천명을 가볍게 버리는가. 너희는 스스로 불법을 저지르면서 바름에 믿음을 받기를 도모하고자 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가.

이 네 절(節)은 이와 같이 해서는 안됨을 책한 것이다.』

 

 

 

▣ 제23장(第二十三章)
 

『 내가 이렇게 가르쳐 고하며, 내가 이렇게 두려워하여 죄수를 결단하되 재심(再審)에 이르고 삼심(三審)에 이르니,

너희가 나의 목숨을 내려줌을 따르지 않으면 내 크게 형벌하여 죽일 것이니,

우리 주(周)나라가 덕을 잡음이 강녕(康寧)『[안정]』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바로 너희 스스로 죄를 부르는 것이다.’』
『 내가 이렇게 가르치고 타이르며, 내가 이렇게 계구(戒懼)하여 죄수를 결단하되 이제 재심에 이르고 삼심에 이르니,

내가 죄를 강등하여 너희 목숨을 용서함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반란과 반복을 익히면 내 크게 벌하여 죽일 것이니,

우리 주(周)나라가 덕(德)을 잡음이 안정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바로 너희 스스로 흉역(凶逆)을 저질러서 그 죄를 부르는 것이다.』


 

 

▣ 제24장(第二十四章)


『 왕(王)이 말씀하였다. “아! 너희 유방(有方)의 많은 선비와 은(殷)나라의 많은 선비에게 고하노라.

이제 너희가 분주히 우리 감(監)에게 신하노릇한 지가 5사(祀)『[5년]』이다.』

『 감(監)은 낙읍(洛邑)에 옮긴 백성을 감독하는 자이다. 제후가 백성을 나누어 다스리는 것과 같아서 군주의 도(道)가 있으니,

이 때문에 우리 감(監)에게 신하 노릇하였다고 말한 것이다.

상(商)나라 선비가 낙읍으로 옮겨와서 분주히 우리 감(監)에게 신하로 복종한 지가 지금 5년이 되었다고 말한 것이다.

연(年)이라 말하지 않고 사(祀)라고 말한 것은 상(商)나라의 풍속을 따라서 말한 것이다.』

『 또 살펴보건대 성주(成周)가 이미 이루어지자 성왕(成王)이 정사에 나아갔고,

성왕(成王)이 정사에 나아가자 상엄(商奄)이 뒤이어 반란하였으니, 일이 모두 서로 이어져서 겨우 1∼2년 사이인데,

이제 5사(祀)라고 말하였으니, 그렇다면 상(商)나라 백성을 옮긴 것이 진실로 낙읍을 짓기 이전에 있었음이 더욱 분명한 증거가 된다.』

 

 

 

▣ 제25장(第二十五章)


『 서(胥)와 백(伯)과 대소(大小)의 많은 정(正)들아! 너희들은 일을 잘하지 않음이 없도록 할지어다.』

『 얼(쵐)은 일이다. 주(周)나라 관직은 서(胥)와 백(伯)과 정(正)으로 이름을 삼은 것이 많으니,

서(胥)와 백(伯)과 대소(大小)의 많은 정(正)은 은(殷)나라의 많은 선비로 낙읍(洛邑)에서 직책을 주어 옮겨온 백성들을 함께 다스리는 자이다.

분주히 우리 감(監)에게 신하노릇한 지가 또한 오래이니, 마땅히 서로 체득하고 알아서 그 직책에 힘을 다할 것이요,

혹시라도 반측하고 게을리 하여 일을 잘하지 않음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제26장(第二十六章)


『 스스로 불화(不和)를 저지르니, 너희가 화(和)하게 할지어다.

너희 왕실이 화목하지 못하니, 너희가 화목하게 할지어다. 너희 고을이 능히 밝아야 너희가 능히 너희 일을 부지런히 할 것이다.』

『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면 몸이 화순(和順)하지 못하고, 몸이 안정하지 못하면 집이 화순(和順)하지 못하다. 너희가 화목하게 하라고 말한 것은 권면한 것이다.

그 몸을 화하게 하고 그 집안을 화목하게 한 뒤에야 그 고을을 화합하게 할 수 있으며,

환연(驩然)히 은혜로써 서로 사랑하고 찬연(粲然)히 문채로써 서로 접함이 있어

너희 고을이 능히 밝아야 비로소 그 직책을 저버리지 아니하여 너희 일을 부지런히 한다고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앞에 이미 일을 잘하지 않음이 없어야 한다고 경계하였으므로 너희 일을 부지런히 하라는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 제27장(第二十七章)


『 너희는 부디 흉덕(凶德)을 두려워하지 아니하여 또한 목목(穆穆)함으로써 너희 지위에 거하며, 너희 고을에서 잘 간열(簡閱)하여 도와줄 사람을 도모하도록 하라.』

『 기(忌)는 두려워함이다. 목목(穆穆)은 화하고 공경하는 모양이다.

완악한 백성은 진실로 두려울 만하나 상문(上文)에 말한 바와 같이 너희의 많은 선비들이 거의 완민(頑民)의 흉덕을 두려워함에 이르지 아니하여,

또한 목목(穆穆)히 화경(和敬)함으로써 너희 지위에 단정히 처해서 한역(悍逆)하고 패려(悖戾)한 기운을 은근히 사라지게 하고,

또 너희 고을의 현자(賢者)들을 잘 간열(簡閱)하여 도와줄 사람을 도모하면 백성 중에 완악한 자들이 장차 고쳐서 교화될 것이니, 그러고도 어찌 두려워할 것이 있겠는가.

성왕(成王)이 상(商)나라 선비 중에 선(善)한 자들을 유액(誘掖)하여 상(商)나라 백성 중에 악(惡)한 자들을 교화시키니, 전이(轉移)하고 감동하는 기틀이 은미하다.』

 


 

▣ 제28장(第二十八章)


『 너희가 이 낙읍(洛邑)으로부터 부디 길이 힘써서 너희 토지(土地)를 경작하면 하늘이 너희에게 주고 가엾게 여기실 것이며,

우리 주(周)나라도 크게 너희를 믿고 가엾게 여겨 주어서 계적(啓迪)하고 간발(簡拔)하여 왕정(王庭)에 있게 할 것이니,

부디 너희의 일을 할지어다. 일함이 대료(大僚)『[대관(大官)]』에 있을 것이다.”』

『 너희가 이 낙읍(洛邑)으로부터 거의 생업(生業)을 보유하여 힘써 너희 토지를 경작하면 하늘이 장차 너희에게 주고 가엾게 여길 것이요,

우리 주(周)나라 역시 장차 너희를 크게 돕고 주어서 계적(啓迪)하고 간발(簡拔)하여 왕조(王朝)에 둘 것이니, 부디 너희 일을 힘쓸지어다.

일함이 대료(大僚)에 있는 것이 이르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사(多士)〉에 상(商)나라 백성들이 일찍이 “하(夏)나라의 신하들이 계도하고 간발하여 왕(王)의 조정에 있었으며,

일하는 자들이 백료(百僚)에 있었다.”고 말하였으므로 여기에서는 인하여 권려(勸쪵)『[권면]』한 것이다.』

 

 

 

▣ 제29장(第二十九章)
 

『 왕이 말씀하였다. “아! 많은 선비들아.

너희가 능히 나의 명을 권면하고 믿지 않으면 너희가 또한 능히 윗사람을 받들지 못하는 것이므로 모든 백성들이 굳이 윗사람을 받들지 않아도 된다고 할 것이니,

너희가 마침내 안일하고 편벽되어 크게 왕명을 멀리하면 너희 많은 선비들이 하늘의 위엄을 취하는 것이다.

나는 하늘의 벌을 이루어서 너희가 살던 땅을 떠나 멀리 가게 할 것이다.”』

『 고고(誥告)가 장차 끝나므로 마침내 탄식하고 말씀하기를

“너희 많은 선비들이 만일 나의 고명(誥命)을 서로 권면하고 믿지 않으면 너희가 또한 윗사람을 잘 받들지 못하는 것이므로,

무릇 너희 백성들도 또한 말하기를 ‘윗사람을 굳이 받들 것이 없다.’고 할 것이니,

너희가 방일(放逸)하고 파벽(頗僻)하여 나의 명령을 크게 어기면 너희 많은 선비가 스스로 하늘의 위엄을 취하는 것이다.

내가 또한 하늘의 벌을 이루어서 파류(播流)하고 탕석(蕩析)하여 너희로 하여금 너희가 살던 땅을 떠나 멀리 가게 할 것이니,

너희가 비록 너희 집에 거주하고 너희 토지를 경작하고자 하나 오히려 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

다방(多方)’은 의심컨대 마땅히 ‘다사(多士)’가 되어야 할 듯하다.

상장(上章)에서는 이미 권면하기를 아름다움으로써 하였고, 이 장(章)에서는 책하기를 위엄으로써 하였으니,

상(商)나라 백성들이 오직 사모하는 바가 있어 감히 어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또 두려워하는 바가 있어 감히 어기지 못할 것이다.』

 

 

 

▣ 제30장(第三十章)
 

『 왕이 말씀하였다. “내가 많이 고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는 너희에게 명령을 공경히 고할 뿐이다.”』

『 내 어찌 이와 같이 말을 많이 하려는 것이겠는가. 나는 너희에게 상문(上文)에 권면하는 명령을 공경히 고할 뿐이다.』

 

 

 

▣ 제31장(第三十一章)


『 또 말씀하였다. “이는 너희가 처음 출발하는 것이니, 화(和)함에 공경하지 않으면 나를 원망하지 못할 것이다.”』
『 더불어 다시 시작하므로 “이는 너희가 처음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너희 백성들이 이에 이르러서도 만일 화함에 공경하지 아니하여 아직도 다시 괴란(乖亂)하면 스스로 주륙(誅戮)에 이르는 것이니, 나를 원망하지 못할 것이다.

선(善)을 하도록 열어주고 악(惡)을 함을 금하였으니, 주(周)나라의 충후(忠厚)한 뜻을 이 편에서 더욱 볼 수 있다.』

『 ○ 여씨(呂氏)가 말하였다. ‘우왈(又曰)’ 두 글자는 주공(周公)이 이 백성들을 연연해하여,

모임이 이미 끝났는데도 오히려 남은 정이 있고 가르침이 이미 끝났는데도 오히려 남은 말이 있음을 형용한 것이니,

돌아보는 빛이 아직도 간책(簡冊)에 분명히 넘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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