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주서-비서(費誓)
▣ 비서(費誓)
『費는 地名이라 淮夷徐戎이 쯂起爲寇어늘 魯侯征之할새 於費誓衆이라
故로 以費誓名篇하니 今文古文皆有하니라』
『○ 呂氏曰 伯禽이 撫封於魯하니 夷戎이 妄意其未更『(경)』事하고
且乘其新造之隙이어늘 而伯禽應之者 甚整暇有序하여 先治戎備하고 次之以除道路하고
又次之以嚴部伍하고 又次之以立期會하여 先後之序 皆不可紊이라
又按 費誓, 秦誓는 皆侯國之事로되 而繫於帝王書末者는 猶詩之錄商頌魯頌也라』
『 비(費)는 지명이다.
회이(淮夷)와 서융(徐戎)이 함께 일어나 침략하자,
노후(魯侯)가 정벌할 적에 비(費)땅에서 군사들에게 맹세하였다.
그러므로 ‘비서(費誓)’라고 편명하였으니, 금문(今文)과 고문(古文)에 모두 있다.』
『○여씨(呂氏)가 말하였다.
“백금(伯禽)이 노(魯)나라에서 무봉(撫封)『[봉내(封內)의 인민을 안무(安撫)함]』하니,
회이(淮夷)와 서융(徐戎)은 그가 일을 경험하지 못하였다고 망령되이 생각하였고
또 새로 나라를 만든 틈을 타려 하였는데, 백금(伯禽)이 이에 대응함이
심히 정돈되고 한가로와 차례가 있었다.
그리하여 먼저 융비(戎備)『[군비]』를 다스리고 다음에는 도로(道路)를 소제하고,
또 다음에는 부오(部伍)를 엄격히 하고,
또 다음에는 기회(期會)『[날짜를 약속하여 모임]』를 세워서 선후(先後)의 순서가 모두 문란할 수 없었다.
또 살펴보건대 〈비서(費誓)〉와 〈진서(秦誓)〉는 모두 제후국의 일인데
제왕의 글 끝에 단 것은 《시경(詩經)》에 〈상송(商頌)〉과 〈노송(魯頌)〉을 기록한 것과 같다.』
▣ 제1장(第一章)
『 공(公)이 말씀하였다.
“아! 사람들아. 떠들지 말고서 나의 명령을 들으라.
지난번에 회이(淮夷)와 서융(徐戎)들이 함께 일어났었다.』
『 한(漢)나라 공씨(孔氏)가 말하였다.
“회이(淮夷)와 서융(徐戎)이 함께 일어나 노(魯)나라를 침략하자,
백금(伯禽)이 방백(方伯)이 되어 제후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정벌할 적에
탄식하고 신칙하여 떠들지 말고서 그의 맹세하는 명령을 고요히 듣게 하고자 한 것이다.”』
『 소씨(蘇氏)가 말하였다.
“회이(淮夷)는 배반한 지가 이미 오래였는데,
백금(伯禽)이 나라에 나아가자 또 서융(徐戎)을 위협하여 함께 일어났다.
그러므로 ‘지난번에 회이(淮夷)와 서융(徐戎)이 함께 일어났었다.’고 말한 것이니,
조자(±3玆)는 왕자(往者)라는 말과 같다.”』
▣ 제2장(第二章)
『 네 갑주(甲胄)를 잘 수선하고 네 방패를 동여매되 감히 정밀하지 않음이 없으며,
네 궁시(弓矢)를 갖추고 네 과모(戈矛)를 단련하고 네 칼날을 갈되 감히 좋지 않음이 없도록 하라.』
『 요()는 꿰매어 완전히 함이니,
갑주(甲胄)를 꿰매어 완전하게 해서 끊어지거나 훼손되지 않게 한 것이다.
교(퉮)는 정씨(鄭氏)는 “계(繫)와 같다.” 하였고,
왕숙(王肅)은 “방패를 매닮은 마땅히 끈이 있어 동여매어 잡았을 것이다.” 하였다.
조(弔)은 정함이 지극한 것이다. 단(鍛)은 담금질이요, 여(礪)는 가는 것이다.
갑주(甲胄)는 몸을 호위하는 것이고 궁시(弓矢)와 과모(戈矛)는 적을 이기는 것이니,
자기를 호위함을 먼저하고 남을 공격함을 뒤에 함은 또한 그 순서이다.』
▣ 제3장(第三章)
『 이제 우마(牛馬)가 머물 곡(N1)『[우리]』을 크게 만들 것이니,
네 덫을 막고『[거둠]』 네 함정을 막아서 감히 마소를 상하지 말라.
마소를 상하면 너는 떳떳한 형벌이 있을 것이다.』
『 음(淫)은 큼이요 곡(N1)은 한목(閑牧)『[막아서 기름]』이다.
확(턚)은 기함(機檻)이요, 엽(≫%)은 막음이다.
군대가 이미 출동하면 우마(牛馬)가 머무는 한목(閑牧)이 들판에 크게 펼쳐질 것이니,
마땅히 덫과 함정을 막아야 할 것이다.
한 가지라도 혹시 삼가지 아니해서 한목(閑牧)의 소와 말을 상하면 떳떳한 형벌이 있을 것이니,
이는 군(軍)이 머물고 있는 곳의 거주민에게 명령한 것이다.
이 예(例)를 들어보면 무릇 천량(川梁)과 수택(藪澤)의 험하고 막혀
가려진 곳으로 군대의 주둔에 장해가 되는 것은 모두 이 안에 들어 있으니,
이는 도로를 소제하는 일이다.』
▣ 제4장(第四章)
『 마소가 바람나 도망하고 신첩(臣妾)이 도망하거든 감히 군루(軍壘)를 넘어 쫓아가지 말며,
이것을 얻거든 공경히 반환하라.
내가 헤아려 너에게 상을 줄 것이다.
마침내 군루(軍壘)를 넘어 쫓아가며 주인에게 반환하지 않으면 너는 떳떳한 형벌이 있을 것이다.
감히 구양(寇攘)하며 담을 넘어 마소를 훔치고 신첩(臣妾)을 유인하지 말라.
너는 떳떳한 형벌이 있을 것이다.』
『 사역하는 자 중에 천한 자를 남자(男子)는 신(臣)이라 하고, 여자(女子)는 첩(妾)이라 한다.
마소가 바람나 도망하고 신첩(臣妾)이 도망하거든 군루(軍壘)를 넘어 쫓아가지 말라.
이것을 잃은 주인은 비록 쫓아가지 못하나
사람 중에 바람난 마소와 도망한 신첩(臣妾)을 얻은 자는 또 마땅히 공경히 반환해야 하니,
내가 많고 적음을 헤아려 너에게 상을 줄 것이다.
만일 혹 군루(軍壘)를 넘어 쫓아가다가 대오를 잃거나 반환하지 않고 탈취하면 모두 떳떳한 형벌이 있을 것이요,
고의로 훔치고 빼앗으며 담을 넘어가 남의 마소를 훔치고 남의 신첩(臣妾)을 유인하는 자가 있으면
또한 떳떳한 형벌이 있을 것이니, 이는 부오(部伍)를 엄격히 하는 일이다.』
▣ 제5장(第五章)
『 갑술일(甲戌日)에 나는 서융(徐戎)을 정벌할 것이니,
네 구량(£』糧)을 준비하되 감히 미치지 못함이 없도록 하라.
너는 큰 형벌이 있을 것이다.
노(魯)나라 백성들의 3교(郊)와 3수(遂)야! 네 정간(楨 )을 준비하라.
갑술일(甲戌日)에 내가 성을 쌓을 것이니, 감히 공급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너는 남은 형벌이 없을 것이나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노(魯)나라 백성들의 3교(郊)와 3수(遂)야!
네 추교(芻 )『[꼴과 마초]』를 준비하되 감히 많지 않게 하지 말라. 너는 큰 형벌이 있을 것이다.』
『 갑술(甲戌)은 용병하는 기일이다. 치(峙)는 저축하여 대비하는 것이다.
구량(구糧)은 밥이다. 불체(不逮)는 지금에 군흥(軍興)『[군수품]』을 결핍함과 같은 것이다.
회이(淮夷)와 서융(徐戎)이 함께 일어났는데,
이제 유독 서융(徐戎)을 정벌한 것은
적(敵)의 견하(堅瑕)『[견고함과 하자]』와 완급(緩急)을 헤아려 공격한 것이다.
국(國)『[서울]』의 밖을 교(郊)라 하고, 교(郊)의 밖을 수(遂)라 한다.
천자(天子)는 6군(軍)이니, 6향(鄕)?6수(遂)이고,
대국(大國)은 3군(軍)이므로 노(魯)나라는 3교(郊) 3수(遂)인 것이다.
정간(楨 )은 판축(板築)하는 나무이다.
머리에 있는 것을 정(楨)이라 하니 담장 끝에 있는 나무이며,
곁에 있는 것을 간()이라 하니 담장의 양쪽 가에 있는 흙을 막는 나무이다.
이 날로 정벌하고 이 날로 축성하는 것은 저들이 우리의 공격을 방어하느라 형편상 우리의 축성을 소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남은 형벌이 있으나 죽이지는 않는다는 것은 형벌하기를 한 가지로 하지 않으나 다만 죽임에는 이르지 않는 것이다.
추교(芻 )는 군중(軍中)의 마소의 씀에 공급하는 것이다.
군대는 기회(期會)와 마초와 군량을 시급한 것으로 삼기 때문에 모두 큰 형을 받는 것이다.
정간(楨揀)과 추교(芻交)에 유독 노(魯)나라 사람을 말한 것은 땅이 가까워 가져오기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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